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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가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이러닝(e-learning) 관련 산업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고, 이것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것 같다. ‘정말 그럴까’하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교과서는 공공재이다. 머지않아 정부는 몇몇 관련 업체에 지침과 예산을 주고, 디지털교과서를 만들어 달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얼마나 큰 경제 발전 효과가 나타날지 솔직히 의문이 앞선다. 어떤 사람들은 “교육콘텐츠 오픈 마켓을 만들자! 그럼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교육콘텐츠만 취급하는 웹 사이트를 만들면 좋겠다고 상상하는 것인데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에 그칠 것 같다. 만약 정말 될 일이었다면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높고, 사교육 산업이 잘 발달한 우리나라에 이미 등장했을 것이다. 지난 2012년에 국내 대기업에서 ‘○○허브’라는 교육콘텐츠 사업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요즘 ‘○○허브’라는 문구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2012년, 2013년 글만 보게 된다. 정부도 지난 2011년에 교육콘텐츠 오픈 마켓을 만들어 보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었지만, 말 그대로 공언에 그쳤었다. 결국 디지털교과서와 서비스산업 발전은 큰 관계가 없어 보인다. 디지털교과서와 서비스산업 발전 ‘교실에서 디지털교과서를 탑재한 개인용 디지털 기기를 모든 학생이 사용한다.’ 이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의 중요한 전제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180억 원 가까이 쓴 해도 있었다. 정부는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2015년까지 모든 학교, 모든 학생이 디지털교과서를 탑재한 태블릿 PC를 사용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육 콘텐츠 오픈 마켓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2조 2,250억 원의 예산투입을 약속했다. 여기에서 특히 짚어봐야 할 점은 2조 2,250억 원 중에 학생들이 사용해야 하는 태블릿 PC 구매비용은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잘 이해가 가지 않아 정부 관계자에게 물어보았다. 왜 그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이 계획을 세운 건지 말이다. 그 질문을 한 게 2012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는 교육부가 스마트교육으로 교육혁명을 이루겠다며 홍보하던 때였다. 빨간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교육부 장관이 기자들 앞에서 태블릿 PC를 들고 광고모델처럼 사진도 찍었다. 전국 곳곳에서 스마트교육 콘서트가 열렸고, 선생님들이 영화관에 가서 강연도 듣고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직원이 하는 스마트교육 설명회도 이어졌다. 그때 스마트교육 콘서트 장에서 교육부 당국자는 자신 있게 말했다. “이제 곧 스마트 교육 혁명 시대가 올 것이고 2015년이 되면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은 태블릿 PC를 가지고 다닐 것”이라고 말이다. 정부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2018년 이후 교실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본다. 수업 종이 울리고 재잘거리던 초등학생들이 자리에 앉습니다. 개인별로 디지털 기기를 꺼냅니다. 여기저기서 각기 다른 시동음이 울립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묻습니다. “얘들아, 다 켜졌니?” 아직 아니랍니다. 모든 학생이 부팅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때 한 친구가 손을 듭니다. “선생님, 배터리 나갔나 봐요.” 서랍에 있는 서책형 교과서를 꺼내서 사용하라고 합니다. 쉬는 시간마다 충전을 해야 할 테니 교실에 전원 콘센트가 좀 많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수업 내용 중에 증강현실 체험이 있는데 노트북 학생들은 어쩌나 싶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인상을 씁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글자가 잘 안 보인다고 합니다. 태블릿 PC 가져온 애들은 편한 것 같습니다. 보기도 그럴듯합니다. 수업을 진행하는데 노트북 가져온 학생들이 자기 모니터는 터치스크린이 아니라며 답답해합니다. “교실은 실험공간처럼 완전히 통제될 수 없습니다. 인프라 운영이 초래하는 자질구레한 문제들이 수업을 괴롭힐 겁니다. 액정이 깨져서 학부모들까지 학교에 오는 일이 생길 것 같고, 학생들은 태블릿 PC 브랜드로 사는 형편들이 구분될 것 같기도 합니다. 무선망이 제때 작동하지 않아서 한숨 쉬며 기다리는 일이 생길 것 같고, 정부에서 제때 업데이트하지 못한 기기별 소프트웨어가 수업을 지연시킬 수도 있겠지요. 수업 중에 “얘들아 잠깐만. 인터넷이 잘 안되네. 아, 뭘 설치해야 한다네. 잠깐만. 잠깐만.” 하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PART VIEW] 디지털교과서가 그렇게 좋은가 솔직히 디지털교과서의 교육 효과에 대해 의문이 앞선다. 지난 2014년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운영 성과 분석 연구, 2008년~2012년 운영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학업성취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문제해결력, 교과별 학습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험반과 비교반의 시험 점수, 설문 결과 등을 바탕으로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게 나온 실험반 수를 총합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판단의 근거로 사용했다. 비교반에 비해 점수가 높게 나온 실험반 수가 더 많으니 디지털교과서가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는 지난 2012년 한 교원단체와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토론회 보고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디지털교과서 효과성을 중점적으로 다룬 이 보고서에서는 실험반과 비교반의 점수가 조금이라도 높게 나온 사례를 총합하지 않고, 충분히 차이가 벌어져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판단할 수 있는 사례 조사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2011년에 연구학교별로 생산된 299개의 연구보고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여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고 밝힌 단위학교 연구 보고서는 많지 않았다. 6,560건의 비교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힌 항목은 30%도 되지 않았다. ‘2014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운영 성과 분석 연구(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도 디지털교과서가 학업성취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문제해결력 등에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고 단정하지 않고 있다.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로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은 결과를 보인다는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연구 결과를 해석했다. 디지털교과서의 실제 효과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입장에서는 디지털교과서가 상상했던 것처럼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디지털교과서가 좋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두 가지 이야기를 한다. 하나는 시대 흐름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교과서의 교육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증강현실도 보여주고, SNS로 정보도 수집하고, 학생들 간 공동 작업도 원활하다고 한다. 그래서 디지털교과서를 마뜩찮아 하는 사람을 시대에 뒤떨어지고 디지털교과서의 좋은 점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으로 몰아붙인다. 디지털교과서 사업 자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교과서라는 틀은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교과서’는 법에 필적할만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만들다 보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디지털교과서는 서책형 교과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서책형 교과서에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가 디지털교과서에 그대로 따라간다. 교사들 중에는 교과서에 대한 불만이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수학 교과서의 문제 제시 방식이라든가, 개념 적용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다. 그냥 불만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타당한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 틀에 갇히게 되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방도가 없어진다. 디지털교과서가 꼭 교과서여야 할 필요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의 전면 실시를 서두르기보다 방향 수정이 우선 아닐까? 그런 점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디지털교과서를 만들지 말고 디지털 교육 콘텐츠 허브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디지털교과서가 아닌 디지털참고서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그러면 교과서라는 한계에 갇히지 않을 테니 더 마음껏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 콘텐츠들을 적절히 마련해두고 허브로 기능하도록 창구를 열어두면 된다. 자기가 개발한 자료를 올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정부가 심의한 뒤에 돈을 주고 구입해 공개 운영할 수도 있다. 정부는 교사들을 포함 교육전문가들이 만들어가는 ‘집단지성 콘텐츠’가 잘 돌아가도록 성실히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둘째, 학교별로 공동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PC를 보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른 대에서 마흔 대 정도면 어떨까 싶다. 수업하다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태블릿 PC를 쓰면 된다. 정부에서 마련한 디지털 콘텐츠도 이용한다. 전국에 학교가 11,000개 정도 되니까, 40만대 정도 사면 될 것 같다. 3~4년에 한 번씩은 갈아줘야하니까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모든 학생들에게 태블릿 PC를 나눠주겠다는 공약보다는 현실성 있어 보인다. 셋째, 기존 통신망 체계를 활용하는 것이다. 교실별로 무선망을 구축하는 것은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유지 보수 예산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 통신망 체계를 활용하면 예산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용 요금은 학교 예산으로 지급하도록 하되 정부가 통신사들과 협의해서 요금을 낮춰주기 바란다. 학교에는 돈이 많지 않으니 정부에서 이 비용도 목적사업비로 내려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공용 태블릿 PC뿐 아니라 학교에서 사용하는 학생들의 개인용 디지털 기기도 이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기존 통신망 체계를 사용해 교실 밖에 나가서도 태블릿 PC를 쓸 수 있고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 때도 사용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2017년 계획이 어찌 나올지 궁금하다. 아무쪼록 2011년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억울해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그가 독백처럼 내뱉었다. 사학인으로서, 사립교장들의 대표로서, 그리고 40여 년간 교단에 선 교사로서의 소회를 응축한 한마디였다. 박재련 대한사립중고등학교교장회 회장(서울공연예술고 교장, 사진)은 “사학이 부패 집단으로 매도되고, 정부로부터 각종 차별에 시달리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제22대 회장선거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임기는 올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년. 그는 재임 동안 사학의 정체성을 살리고 사립교장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공·사립 간 차별을 없애기 위해 부당한 대우에 침묵하지 않는 강력한 교장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진보진영 교육감들의 반(反)사학정책과 학생 수 감축, 김영란법(法) 등 산적한 현안과 맞닥뜨려 있는 박 회장을 만나 허심탄회한 속내를 들어봤다. 첫 직선 회장으로서 임기 8개월을 보냈다. 소감은? 부담이 크다. 사립학교를 둘러싼 안팎의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정책에서공·사립 차별은 여전하고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다 보니 학교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 지고 있다. 김영란법은 교원은 물론 명예직에 불과한 사학 임원들까지 옥죄고, 여기에 언론 등 세간의 시선은 사학을 비리 집단처럼 여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극히 일부 사학의 잘못을 마치 전부인 양 확대 해석해 매도하는 것을 보면 어떤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 사학은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고 인재 육성에 커다란 이바지를 했다. 공치사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푸대접은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임기 동안 사학에 대한 오도된 인식을 바로잡고 국민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숨겨진 의도’란 무슨 뜻인가?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사학에 대한 잣대가 너무 엄격하고 가혹하다. 사학에서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면 수십 년 전 잘못까지 끄집어내 도리질을 한다. 심지어 사실이 아닌데도 제대로 확인 한번 않은 채 감사하고, 고발하고, 범죄 집단 다루듯 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인 사건 기사를 쓸 때면 꼭 ‘○○사립학교’라는 꼬리표를 붙여준다. 그러니 사학들은 조그만 실수에도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고 평생을 살아가는 고통을 겪는다. 사학을 무력화시키려는 특정 집단의 목적과 특목고와 자사고는 물론 일반고까지 교육력 우위를 보이고 있는 현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일부 교육 당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 아닌가 싶다. 공·사립 간 차별이 심하다고 했는데. 정부는 공·사립 모두 평등하게 대해주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사학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차별을 느끼고 있다. 비근한 예로 교육청 등 교육 당국에서는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행정직원이 공립보다 많다며 종종 문제를 삼는다. 그런데 공립의 경우 학교 시설공사나 교직원 인건비 지급, 물품구매, 입찰 등 모두 교육청에서 전담하고 지원해 준다. 반면 사립학교들은 이 모든 것을 학교에서 직접 처리해야 한다. 적어도 2~3명의 인원은 달라붙어야 처리가 가능한 업무들이다. 문제는 교육청이 이런 현실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육청에서 행정직원 증원을 안 해주니 늘어나는 행정업무를 감당할 수 없는 사립학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학교운영비를 쪼개가며 행정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별은 이뿐 아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립학교엔 상치 교사들이 제법 있다. 사립의 폐교·폐과 또는 학급 감축으로 과원이 되는 교원은 관련법령에 교육공무원으로 특채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교육청은 이를 시행하지 않은 채 사립의 상치교사 발생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특히 학생수가 격감 하고 있는 농·산·어촌 소규모 사립학교의 교사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이나 학습권 실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립 간 교원교류가 활발하면 인사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교육청이 공립특채를 거부하고 있으니 현재로써는 방법이 없다. 과원이 되는 사립 교원에게 임용시험을 치른 뒤 공립으로 오라는 것인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사학법인 간 전보를 허용해 주면 그나마 나을 것 같은데 이마저도 난관이 많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얼마 전 한국교총을 방문한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법인 간 전보 허용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무선에서는 공개채용을 고집하고 있어 난항이다. 쉽지 않을 것 같다. 학교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립교원이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맞는 말이다. 학교안전사고 발생으로 피해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했을 경우 공립 교원은 ‘국가배상법’을 적용받는데 비해, 사립 교원은 ‘민법’의 적용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사립 교원은 자신의 직무 과실이 인정되면 학교법인과 함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중과실만 아니라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배상책임을 지는 공립 교원의 경우와 너무 대조되는 현실이다. 사립 교원이 국·공립 교원과 동일한 자격으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복무·보수 등도 공무원 규정을 준용하고 있음에도, 학교안전사고에 따른 법적 책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법 적용을 받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사기 저하 요인이 아닐 수 없다. [PART VIEW]교장선생님들의 경우는 어떤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사립의 경우 공립과 달리 교장공모제가 도입되어 있지 않다. 공립의 경우는 임기를 마치고도 공모교장으로 근무할 수 있지만 사립은 원천봉쇄 돼 있다. 이분들이 원로교사로 가고 싶어도 그 길 또한 막혀있다. 사립학교에는 원로교사에 대한 규정이 없어 공립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 62세 정년을 넘겼다는 이유로 사립 교장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근무하고 있음에도 그에 합당한 인건비를 받지 못하는 사립 교장들의 부당한 처우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사립학교 교장선생님들을 만나보면 학교 경영하기 참 어렵다고들 하던데. ‘교장은 교장인데 교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 교장선생님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교내 장학이라도 할라치면 교권침해라고 반발하고, 비행학생을 꾸짖으면 학생인권센터에서 득달같이 달려와 교장을 현행범 다루듯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 구성된 각종 위원회의 대부분은 교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공립은 인사자문위원회를 둬 교장의 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반면, 사립은 심의기구인 인사위원회를 두도록 해 교장의 인사권마저 제약하고 있다. 한마디로 학교장으로서 위상이 말이 아니다. 사학에 기간제 교사 비중이 높다. 인사권 강화 차원인가? 그건 사실과 다르다. 기간제 교사는 사학 입장에서 보면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 우선 교육환경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학생이 갑자기 줄어 학급을 감축하게 되거나, 특성화고에서 학과개편 요인이 발생했을 때 교사들 처리가 큰 문제가 된다. 물론 부전공 이수를 통해 전과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 아울러 사립은 한번 채용하면 62세 정년까지 근무하게 된다. 공립처럼 전보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교사 채용에 신중을 기하려면 일정 기간 동안 기간제 교사로 근무토록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 요즘 김영란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사립 교원이 포함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다. 다만 명예직에 불과한 사학법인 임원들까지 법 적용대상에 넣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말이 임원이지 그들이 기업체처럼 수익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 예산 운용에 실질적으로 간여하는 분들도 아니다. 무보수·명예직으로 법인 업무를 집행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김영란법을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다. 사학 특성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구절벽이 큰 문제다. 학생 수 감축에 따른 대책은? 서울 등 대도시는 그나마 좀 낫지만, 지방은 큰 위기를 맞을 것 같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는데 답답하다. 퇴로를 만들어 줘 사학 스스로도 출구전략을 짤 수 있게 해 줘야지 알아서 하라고 방치하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다. 영세 사학을 폐교할 때 설립자에게 재산의 일정 부분을 보상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아는데 기대가 크다. 아울러 이참에 정부에게 건의하고 싶은 게 있다. 신도시나 도심을 재개발할 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그곳에 공립학교를 세우기보다 인근 사립학교를 이전해 학생을 수용하는 방안을 시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요하다면 정부가 사립학교를 매입해 이전해도 좋을 것이다.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인근의 사립학교 놔두고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립학교를 신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정확한 계산은 해보지 않았지만 공립학교 세우는데 드는 예산의 3분의 1이면 충분히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 재정부담도 줄이고 학교도 살리는 일거양득 아닌가. 사립학교를 대표하는 교장회 회장으로서 책임이 무거울 것 같다. 교장이 자율성을 가지고 학교경영 최고 책임자로서 소신껏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또 우리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사립학교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자주성을 살려 사학의 명예를 되찾는 데 온 힘을 쏟아 부을 각오가 돼 있다. 공립이건 사립이건 대한민국 모든 학생과 교원이 차별 없이 공부하고 가르칠 수 있는 세상이 하루속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연극하는 교장’으로도 유명한데. 대학 시절부터 연극을 했으니까 40여 년이 넘는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기독교 정신을 승화시킨 ‘빈방 있습니까?’이다. 지난 1981년 처음 무대에 올린 지 36년째 이 작품을 맡고 있다. 극단 ‘증언’ 동료들과 교도소와 양로원, 불우이웃시설 등을 돌아다니며 소외된 사람들을 연극의 무대로 초대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무대에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연극을 하고 싶다.(웃음)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아내)이 “당신 늙었어요”하면 그 순간 그만둘 생각이다.
2016년 7월 하순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국제수학교육자대회(ICME13)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이 유난히 많았다고 한다. 한국 학생은 수학적인 숙달도를 평가하는 데 익숙하지만, 사고를 확장하여 다방면에 활용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실제 수학실력은 형편 없다는 극단적인 시각도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교육 관련 행사장을 가기 위하여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학부모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우르르 나오는 수백 명의 아이를 보니까 ‘저 많은 아이가 내 자식의 경쟁자구나. 저 학생들을 모두 시험을 쳐서 눌러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심장이 답답해졌어.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착잡해.” 대입제도에 무릎 꿇은 교육과정 대학은 초·중·고등학교 교육의 최종 목표이자 결과가 된 지 오래다. 선호하는 대학의 정원에 비하여 입학을 원하는 학생의 숫자는 압도적으로 많다.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 때문에 학습의 본질 추구보다는 점수 따기 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떠한 내용으로 어떻게 치러지느냐에 따라 학교의 교실 풍경은 크게 달라진다. 2015년 9월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었다. 고시된 총론을 읽어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실은 이전의 교육과정도 원론적으로는 훌륭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아무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고 천명할지라도 학생들 서로가 시험으로 이겨야 승자가 되는 입시 구조가 지속되면서, 우리의 교육과정은 번번히 대입제도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된 지 2년 후인 2017년도에 새 교육과정에 걸맞은 대입제도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창 새로운 대입제도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 시기와 시험 문항이 학교 교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과정 종료 전 시행하는 '수능'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기초과목이었던 국어·영어·수학 교과군의 일반과목을 6개 정도로 나누고, 6학기에 1과목씩 개설하여 배우도록 샘플이 제공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포함한 수능시험이 3학년 2학기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 시행된다. 고등학교에서는 개설된 교육과정과는 별개로 3학년 2학기에 개설된 과목은 1학기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미리미리 진도를 당겨서 수업을 진행해야 대입 수능일 전에 교과서 분량을 다 가르칠 수 있다. 교육과정과 수능시험 일자의 충돌은 모두가 알면서도 대학의 편의를 위하여 교육부도 방치하였고, 학교에서도 교육과정과 다르게 수업을 운영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더욱 큰 문제는 수능 이후이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면 더 이상 배울 교과서 분량이 없다. 학생들도 교사들도 수능 이후 교실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황하기 일쑤다. 과연 이것이 학교가 혹은 교사들이 노력하지 않아서인지, 교육정책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은 수능 이후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라고 매년 학교에 경고성 공문을 보낸다. 수능 대상 과목 외에는 무관심한 학생들 국어·영어·수학 교과에서도 수능 출제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수업시간에는 교과서와 별개로 운영되고 있으며, 원칙대로 진행하면 학생과 학부모는 학원에서 해결하려 한다. 사회·과학탐구 교과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세계사 편성시간에 한국사를, 세계지리 편성시간에 한국지리를, 법과 사회 편성시간에 사회문화를,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Ⅱ 편성시간에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Ⅰ을, 화법과 작문 편성시간에 문학을, 영어회화편성 시간에 영어독해와 작문의 운영 및 평가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와 별개로 학교 현장은 수능 선택률이 낮은 과목 시간을 선택률이 높은 과목의 수업으로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대학입시 준비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만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는 공교육정상화법에 의한 선행학습금지정책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파행적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PART VIEW]과서와 연결되지 않는 수능시험문제 유형 가장 심한 과목은 영어이다. 영어를 배우는 동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교과서의 구성은 통합적 동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교육과정은 영어권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기 위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수학능력시험에서는 도구적 동기에 맞게 출제된다. 교사는 대학진학을 위한 출제를 하고, 학생은 등급을 얻기 위한 학습을 한다. 다행인 점은 영어가 수능시험에서 절대평가로 바뀔 예정이라는 것이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 영어 문항을 분석해보면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2015년 11월에 시행된 수능 영어 33번 문항은 영어의 언어적 실력과는 별개로 해당 지문에 대한 특정 학문 분야의 전문지식이 없이는 정답을 알아내기가 어려운 사례였다. 좀 더 전문성 있는 특정 학문 분야의 내용은 그 학문을 전공했을 때 필요한 것인데,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나날이 높아지다 보니 최상위권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언어의 도구적 측면보다 특정 학문 분야의 전문지식 여부에 따라 판가름이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학생들이 긴 문장의 글을 읽고 긴 호흡으로 깊이 있게 생각하는 훈련을 하여야 하는데, 수능 영어가 짧은 단문으로 제시되다 보니 고등학교의 영어 교육은 끊임없이 짧은 단문 읽기 훈련만 반복하면서 앞뒤 맥락 없이 수능 영어시험의 14가지 출제 문형에 맞춘 정답 찾기 요령만 익히게 된다. 교과서의 텍스트는 의미있는 내용으로 생각해볼 과제가 많지만, 그 글의 방향성과는 상관없이 수능 유형으로 접근하다 보니 숲보다는 나무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어 절대평가의 도입과 상관없이 앞으로의 영어 평가에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수학의 경우에는 많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016년 6월 시행된 수리평가 문항을 분석한 결과, 오답률 1위인 30번 문항의 오답률이 97%인 것을 알 수 있다. 즉, 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1번에서 29번까지는 대부분 쉽고 30번 한 문항만 어렵게 느껴진 것이다. 또한 3등급이 원점수로 88점이므로 전체 수험생의 22%가 30번 문항은 틀리고 나머지 2문항으로 변별된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전체 30문항 중 3문항 정도만 제대로 풀면 나머지 문항은 쉽게 출제된 것이다. 즉, 한두 문항을 몹시 어렵게 만들어 만점자를 다수 양산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평이한 출제가 되었다. 공부는 경쟁의 도구이자 줄 세우기의 수단 해마다 11월이 지나면 전국의 고등학생은 수능 시험을 통해 9개의 등급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판정받는다. 여기에 100분위 표준점수까지 제공하여 학생들과 부모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100등급 중에 어느 위치에 들어갈지 끊임없이 압박을 받는다. 이렇게 촘촘한 구분은 명문대 진학과 관련이 있다. 수능이 ‘물수능’이라고 비난받는 이유는 최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이 생기지 않고, 한 문제의 실수로 최상위권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능 문제가 어려워져서 중위권 학생들이 하위권과 변별력이 생기지 않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수능 문항이 어렵게 출제되면 고등학교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하여 중하위권 학생들은 잠재우고 열심히 어려운 문제풀이 반복 학습을 한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교육과정과 수업운영이 파행을 겪는 것이다. 수능 시험이 최상위권 대학의 줄 세우기 수단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향후 방향성 입시에서 줄 세우기를 하지 않으면 교실이 달라진다. 학생들이 잠에 빠져들지 않고 옆에 있는 친구들과 협업도 하면서 활기를 찾는다. 예를 들어 한국사는 절대평가가 되면서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이 약해졌다는 불만도 있지만 반대로 수업의 자유를 얻었다는 교사들도 있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되므로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입학시험이 객관식 문항 혹은 단답식 문항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채점의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고 하여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선진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처럼 에세이 형식의 시험을 치르면 어떨까? 기존의 대입 논술시험은 논증력을 구분하는 것이지 사고의 깊이나 확장성과는 거리가 있다.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만약 채점의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면 출제는 국가에서 하되, 채점은 대학에서 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학생부종합전형은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매우 긍정적 작용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문제집만 들고 있지 않고 학교 내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사들도 수업시간에 학생 활동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에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소논문, 대회의 입상 여부 등에 중점을 둔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은 변질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규 교육과정의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그리고 자발적인 학생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이것 또한 줄 세우기의 수단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무엇보다 국가가 앞장서서 대학의 서열화를 극복하여야 하며, 대학도 이미 잘 길러져 있는 특정 학생만 선호하지 말고, 잠재적 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더 큰 인재로 육성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2018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고등학교 진로선택과목에 ‘고전 읽기’라는 과목이 생겼다. 교과서 없이 실제 고전을 읽고 느끼는 과목이다. 이 과목의 취지대로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도 인류의 문화유산인 고전을 읽고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능대비용 문제풀이 시간으로 ‘반갑게’ 활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보다는 ‘나’가 우선인 시대이다. 자신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서 타인의 삶을 침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동과 상황에 대해서는 이해받고 싶어 하지만, 타인에게는인색하다. 학교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친구를 왕따 시키고, 학교 규칙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끝없이 친구들과 경쟁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성교육을 법으로 제정하여 의무적으로 수업하고,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배려·소통·나눔·존중은 학생들의 삶 속에 끼어들 틈이 없다. 효과적 인성교육 위해‘리셋’ 되어야 할 것들 ‘인성교육’은 늘 중요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여전하며,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성교육의 내용 역시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인성교육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도록 해주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위해서 새롭게 ‘리셋’되어야 할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인성교육의 중심이 ‘지식’에서 ‘인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신’에서 ‘인간’으로 중심이 옮겨왔던 르네상스처럼, 인성교육의 중심이 ‘지식’에서 ‘인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지식 중심 인성교육’은 의미가 없다.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들이대고 체험학습 몇 번 한다고 ‘인성’이 달라지지 않는다. 인성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채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서적 안정’은 인성교육의 필수조건이 된다. 정서적 안정이 이루어질 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고, 타인의 정서와 생각·의견이 나와 다르다 할지라도 상대방 입장을 수용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그래야 타인을 공감하며 이해하고,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 만약 내 마음이 상처투성이라면 진실을 보지 못하고 오해하거나,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생들을 정서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을까? 교육환경과 교사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획일적이고 경직된 수업 분위기가 아닌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해도 그 자체를 인정해주는 허용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성적과 진학을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니라 배우는 즐거움과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학습내용으로 채워져야 한다. 부모와 교사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수동적 삶이 아니라 삶의 비전을 지니고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는 아이들을 ‘부적응 학생’으로 외면하기보다 어떤 어려움이 있기에 학교를 떠나려고 하는지, 어떤 상황에 놓여있기에 매사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지 ‘따뜻한 관심’으로 품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PART VIEW]이제 인터넷 속에 차고 넘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기술적 측면은 잠시 넣어두자. 대신 학교생활에서 만족감을 찾고, 행복감을 느끼며,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꺼내보자. 둘째, 인성교육의 내용을 ‘보편타당한 가치’로 채워야 한다. 인류에게는 누구에게나 변함없이 중요한 것이 있다.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고통과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자유를 갈망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옳고 바른 것을 행하려 한다. 이것이 변치 않는 인간의 욕구이다. 이러한 욕구는 때때로 충돌한다. 자신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 사적 욕구와 공적 욕구가 충돌할 때, 사람들의 욕구 충족 방법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어떠한 문제 상황에서 무엇을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무엇일까? 흔히 도덕성이라고 불리는 바로 보편타당한 가치이다. 만약 인간이 자신의 욕구 충족에만 몰두했다면 인류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역사 곳곳에서 발견되는 위기상황은 보편타당한 가치에 대한 의문을 품었거나, 보편타당한 가치에 기준을 두기보다 자신의 이익이나 잘못된 사고방식으로 인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왜 우리가 보편타당한 가치를 따라야 하는지 역사 속 사건들이 말해준다. 예를 들어 히틀러는 ‘평등’이라는 가치를 따르지 않고, 게르만 민족이 가장 우월하다는 잘못된 민족주의에 빠져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IS(Islamic State) 역시 그릇된 종교적 신앙으로 더욱 더 중요한 인간 생명을 경시하며 테러를 자행한다. 우리나라의 대한 제국 관료들은 경술국치 조약 8개 조항 가운데 5개 조항을 자신들의 신분과 안위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채워 넣은 채 나라를 넘겼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자유·평등·박애의 삼색기를 높이 들고 낡은 질서를 허물었던 프랑스 대혁명,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민주주의 실현하고자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섰던 4·19혁명 등은 숱한 실패와 처절한 대가를 치르면서도 보편타당한 가치를 지켜내려고 투쟁하며, 우리의 삶을 한 단계씩 발전시킨 사건들이다. 따라서 우리의 인성교육 내용 역시 ‘변하지 않는 보편타당한 가치’로 채워져야 한다. 세월이 흘러가도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자유’, ‘평등’, ‘사랑’, ‘배려’…. 한마디로 ‘세계시민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개정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듯이 ‘고전 읽기’를 통해서 인류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인간답게 사는 이치’를 깨우치고, 지혜를 터득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 상황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거와 기준을 제시해주는 것과 같다. 올바른 판단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쯤 되면 슬며시 고개를 드는 생각이 있다. ‘누가 몰라서 안 하나’, ‘왜 자꾸 학교에서만 담당하라는 거야’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학교만큼 체계적이고 교육적으로 인성교육에 접근할만한 곳도 없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자면 교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상상해보자. 행복해하는 아이들이 넘쳐나는 학교를, 성숙한 문화시민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교사에게 예의 바른 아이들이 넘쳐나는 학교를…. 맹자의 사단설 …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는 인성교육 사람의 인성은 영혼의 거울과 같다. 거울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먼지가 쌓여 올바로 볼 수 없게 된다. 사람의 인성도 더러운 거울처럼 되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또 무엇이 사람다움인지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맹자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네 가지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의 불행을 보고 불쌍히 여기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자기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 겸손하고 양보하는 마음인 사양지심(辭讓之心),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 그것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변치 않는다. 사람이 어울려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마음도 여전하다. 사람의 영역을 인공지능 로봇이 조금씩 파고드는 시대일수록, 인성교육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인간의 정서적·가치적 측면은 인공지능 로봇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과거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끈 동력도 ‘교육’이었고, 불안한 미래를 개척하는 것도 교육의 힘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요한 것은 교사의 역할이다. 타인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닌 사람은 부모와 교사뿐이라고 한다. 학생들의 미래와 행복, 더 나아가 국가 발전을 위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인성교육에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3월부터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끝났다.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추억거리와 경험담을 매 쉬는 시간마다 와서 떠들었다. 듣고 있노라면 마냥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런데 방학이 싫은 아이들이 있다. ‘가정폭력’이 두려운 아이들이다. 이들에게 학교는 ‘유일하게 제대로 된 끼니’를 먹을 수 있는 곳이고, ‘폭력’으로부터 피신할 수 있는 곳이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보호막이 없어진다. “방학이 너무 싫어요” 순희(가명)을 만난 것은 방학을 하루 앞둔 방과후였다. 그냥 쉬러 왔다며 소파에 앉아 있었다.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사이사이 순희와 눈이 마주쳤다. 분명 무슨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안 되겠다 싶어 다른 아이들을 서둘러 돌려보내고, 개인상담실에서 마주 앉았다. “힘든 일 있니? 말할 수 있는 만큼만 이야기해보렴.” 순희(가명)는 몇 번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방학이 너무 싫어요.” 순희는 초등학생 때부터 방학이 싫었다. 엄마 대신 동생을 돌봐야 했고, 집안일도 해야 했다. 아빠가 일을 안 나가시는 날에는 온갖 심부름은 물론, 술상까지 봐 드려야 했다. 무엇보다도 아빠의 술주정을 견디는 것이 고역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나 친구들이랑 밖으로 나돌면서 놀았다. 아빠가 변한 건 그때부터였다. 집안일과 동생들을 돌보지 않고 친구와 놀러만 다니는 순희를 아버지는 때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자기가 맞을 짓을 했다고 생각해서 견뎠다. 하지만 점점 강도가 심해져 갔다. 어떤 날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냥 때렸다. 엄마가 말리지 않았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순희는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맞았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는 안 맞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방과후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아빠와 부딪힐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방학을 앞두고 야간자율학습이 없던 어제, 아빠에게 맞았다. “술 떨어졌다고 술을 가지고 오라는 거예요. 베란다를 보니까 남은 술이 없더라고요. ‘술 없어’라고 말했더니 욕을 하면서 ‘사오면 될 것이지 말대꾸한다’고 머리를 때리시는 거예요. ‘미성년자에게는 술 안 팔아. 못 사와’라고 했더니 술병을 집어던지면서 때리고, 깨진 유리에 찔리고….” 여기저기 상처가 선명했다. 순희는 여름방학이 되면 아빠와 하루 종일 함께 있어야 하는 날이 많을 텐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무슨 방법이 없겠느냐면서 울먹였다. 의무화된 아동폭력 신고가 망설여지는 이유 교사는 아동폭력 신고 의무자이다. 학생이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그 즉시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경우, 대부분의 부모는 경찰 조사 후 귀가 조치된다. 다시 한 집에서 얼굴을 맞대고 생활해야 한다. 그래서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더 큰 폭력에 시달리기도 하고, ‘부모를 신고한 못된 자식’이 되어 가혹한 냉대를 견뎌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폭력과 냉대의 정도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도 많다. ‘신고’만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가 더 큰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부모의 폭력 때문에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부모가 찾아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하면 돌려줄 수밖에 없다.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쉼터’ 관계자도 뻔히 집에 가면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난감해했고, 경찰 역시 수감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경우, 법적인 강제력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결국 부모와 자식이라는 ‘천륜’은 끊을 수 없고,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은 ‘집’이며, 모든 상황을 감당해야 하는 것도 고스란히 ‘아이’ 몫이다. 그래서 의무화된 ‘신고’가 망설여질 때가 많다. 머릿속으로는 ‘행정 절차상 신고해야 한다’고 다그치지만, 이후 그 아이가 견뎌야 할 상황을 알기에 쉽게 결정 내리기가 어렵다. 불안해하는 나를 향해 학교 전담 경찰관은 말했다. “경찰이라고 무작정 집으로 쳐들어가지는 않아요. 학생과 상담을 해보고, 집에 가서 상황도 파악해보고 하면서 진행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또 우리가 계속해서 주변을 돌기 때문에 자녀에게 함부로 하지 못해요. 그러니까 아무 걱정말고 무조건 신고하셔야 해요”라고. 그래서 언제나 결론은 ‘신고’이다. 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떠나 ‘쉼터’로 보내진 아이 순희에게 ‘네가 보호받기 위해서는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순희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 불안해했다. 사실 순희의 가정폭력은 정도가 심했다. 정서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을 지면에 실을 수 없어 생략했지만 어떻게 견디고 살았나 싶을 정도였다. 경찰에 신고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시급했다. 고민 끝에 순희가 방학 동안이라도 지낼 수 있는 ‘청소년 쉼터’를 알아보았다. 하지만 쉼터에서 한 달 이상 머무르기 위해서는 학부모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혹시 어머니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연락을 취했다. 어렵사리 연결된 어머니와의 통화는 조금 뜻밖이었다. 상황 설명을 하자마자 어머니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집은 아무 문제 없어요. 아이 말만 듣고 이러시면 곤란하죠”라는. 그러면서 “집에 들어오면 우리끼리 이야기해보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PART VIEW]일단 교장과 교감선생님에게 상황 보고를 하고, 담임교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순희는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완강히 버텼다. 이대로 집에 보내면 학교와의 연결고리 마저 끊어질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순희와 무작정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이동 쉼터’를 찾아갔다. 아동폭력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더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그곳에서 순희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최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순희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을 말이다. 2015년 기준 아동학대 의심 신고 16,650건 개학을 했지만 순희는 학교에 오지 않는다.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여 보호시설로 들어갔고, 학교를 옮겨야 한다고 했다. 당분간 연락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궁금하고 걱정되지만, 그래야 안전하다고 하니 규칙을 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매를 맞고 산다. 2015년 기준으로 아동학대 의심사례로 신고된 건수만 16,650건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깨달은 것이 많다. ‘법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학생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도록 최소한의 도움은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아동폭력이 의심되는 학생이 있으면 보다 적극적으로 신고하려고 한다. 말 못 할 고통을 견디다 못해 ‘도움’을 요청했는데, ‘설마’ 하면서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큐앤이 학습이 뭐예요? 큐앤이(QE) 학습을 가장 간단히 설명하자면, ‘질문과 설명이 살아있는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다. QE 학습의 Q는 질문하다(question), E는 설명하다(explain)의 약자로 수업의 중요한 흐름이 질문하기와 설명하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교사가 가르치는 학습이 아니라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학습이다. 큐앤이 학습은 하브루타 학습과 거꾸로교실 학습법, 협동학습의 장점을 모아 우리 교실 현실과 교육적 상황에 맞게 최적화 시킨 학습법이다. 그러나 하브루타나 거꾸로교실, 프로젝트 학습 등 거의 모든 학습 이론이 외국에서 들어온 반면, 큐앤이 학습은 수석교사들이 수년간 실행연구를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성취기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국 교육 상황에 맞추어 개발한 학습법이다. 큐앤이 학습을 위한 교육철학 모든 학생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갖게 하는 큐앤이 학습은 뚜렷한 교육철학이 필요한 수업이다. 따라서 교사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교육철학을 가져야 한다. 첫째, 교사와 학생이 동등하다는 교육철학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업은 교사가 주도하고, 학생은 교사의 의도대로 따라오면서 학습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큐앤이 학습은 교사와 학생이 동등한 입장에서 수업을 시작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수업을 만들어간다. 둘째, 교사가 학생을 가르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수업은 교사가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오늘날, 더 이상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칠 수는 없다. 큐앤이 학습은 교사가 가르친다는 생각을 버리고 수업에 대한 안내와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따라서 큐앤이 학습에서 교사는 학생이 하는 모든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않아도 된다. 학생과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이기 때문에 학생의 질문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잘 모른다고 대답하고 다음에 더 공부해서 알려 주겠다든지, 다른 학생들도 집에서 더 알아본 후 다음 시간에 다시 공부해 보자고 말하면 된다. 솔직하게 대답하는 선생님께 더 신뢰감을 가질 수도 있다. 셋째, 자신의 수업을 통해 내가 속해 있는 환경이, 우리 교실이, 우리 학교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로 발전한다는 철학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교육연구 패러다임은 교사가 실천하는 실행연구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큐앤이 학습은 교사의 실행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큐앤이 학습은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질문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긍정적 경험을 갖게 한다. 긍정적 경험이 많은 학생은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학교에서의 긍정적 경험은 학생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나아가 바람직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PART VIEW]큐앤이 학습의 포인트 ? 아주 사소한 질문도 존중하라. 왜 창의성은 질문을 먹고 자란다고 할까? 창의적 사고의 출발점은 학생 스스로 질 높은 질문을 생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모든 질문은 다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아무리 하찮은 질문이라도 질문을 하는 당사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교사는 학생이 하는 모든 질문을 존중하고 귀 기울여 들어 주어야 한다. 아주 사소한 질문이 받아들여지고 존중될 때 학생들은 서슴지 않고 다음 질문을 하게 된다. ? 고개 숙인 아이도 말문이 트인다. 질문은 맞고 틀리는 것이 없다. 질문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그래서 질문으로 시작하는 큐앤이 학습은 모두가 자유롭다. 보통 질문은 학생이 교사에게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을 묻는다. 하지만 학생이 선생님께 질문하기란 쉽지 않다. 그냥 좀 궁금해도 넘어가고 만다. 그런데 질문 상대가 옆에 앉은 친구라면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다. ? 학생의 질문에 반드시 긍정적 피드백을 해라. 질문이 모둠에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체 학생에게 질문하도록 한다. 이때 교사는 학생 질문을 학급 전체에 전달하기 전, 질문한 학생에게 반드시 긍정적인 코멘트를 하는 게 중요하다. ? 효과적인 경청 기술을 가르쳐라 잘 듣기는 질문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큐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기 초부터 효과적인 경청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모든 대화의 첫 번째는 경청이다. 잘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설명할 수 없으면 아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없으면 아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막상 말로 설명하게 되면 앞뒤 맥락도 맞지 않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큐앤이 학습은 내가 오늘 배운 것을 마지막으로 설명하게 함으로써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에서 보듯이 설명하기는 90% 이상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다(그림 1 참조). 큐앤이 학습은 질문하기와 더불어 설명하기를 통해 그날 배운 것을 완전학습에 이르게 하는 최상의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다. 큐앤이 학습의 실제 큐앤이 학습은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단위시간 내에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성취기준 도달을 목표로 한다. 큐앤이 학습의 기본적인 수업모형은 모든 교과가 동일하다. 이 동일한 수업모형을 기본으로 각 교과와 단원에 맞게 재구성하면 된다. 전체적인 수업 흐름은 탐색·전개·정리로 진행된다(그림 2 참조). 큐앤이 학습은 큐앤이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편하다. 큐앤이 노트는 질문하기와 설명하기로 되어 있다(그림 3 참조). ≫ 큐앤이 학습 모형 ● 탐색 탐색에서는 전시학습 상기, 학습문제 확인, 활동내용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우리가 평소에 진행하던 수업과 유사하다. ● 전개 질문 만들기 전개에서는 큐앤이 학습의 핵심적인 질문하기와 설명하기가 진행된다. 질문하기는 학생 각자가 그날의 교재(교과서, 혹은 교사가 재구성한 자료)를 읽고 분석하여 더 알고 싶은 것이나 궁금한 것, 이해 안 되는 점 등에 대해 질문을 만드는 것이다. 질문의 양은 한 시간동안 2~3개가 적당하다. 만든 질문을 옆 짝이나 모둠 학생에게 묻고, 답을 적는다. 모둠에서 해결되지 않은 질문은 학생 전체나 선생님께 질문한다. 설명하기 학생들이 오늘의 주제에 대해 서로 질문하고 설명을 하면서 습득한 지식을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정리하기는 학생 각자가 나름대로 정리하도록 한다. 처음에는 주로 글로 쓰지만 익숙해지면 마인드맵이나 그림, 분류, 씽킹맵 등으로 지도해 나가는 것이 좋다. ● 정리 오늘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기 칸에 정리한 후, 옆 짝이나 모둠의 친구들, 선생님 혹은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설명함으로써 그날 학습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 ≫ 국어 큐앤이 학습의 실제 3학년 1학기 7단원 ‘내 동생 싸게 팔아요’를 읽고 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자신들의 경험을 나눌 수 있다. 학생에게 교재를 읽고 질문을 만들라고 하면 학생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질문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수업의 핵심인 질문하기와 설명하기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단원명 : 초등 국어 3-1) 7단원 ‘내 동생 싸게 팔아요’ ● 성취기준 :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부분에 유의하며 작품을 이해한다. ● 학습 목표 : 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부분을 말할 수 있다. ● 학습 과정 ? 교과서를 읽고 이해 안 되는 것, 궁금한 것, 더 알고 싶은 것을 질문으로 만든다. ? 질문을 만들어 옆 짝이나 모둠 친구들끼리 질문하고 대답을 적는다. ? 해결되지 않은 질문은 반 전체 학생이나 선생님께 질문하여 해결한다. 다음은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고 대답하는 과정을 마치고 설명하기 부분을 정리한 것이다. 같은 주제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과 느낌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학습결과물을 생성하였다. 모든 학생이 그날 배운 것을 자신의 언어로 기록하여 옆 짝에게 설명하게 한다.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라고 증명된 ‘서로 설명하기’를 통해 그날의 학습주제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시킨다. 이것이 바로 큐앤이 학습의 매력이다.
처음 사회 교과를 접한 3학년 학생들의 “사회수업은 재미없다”는 고백은 교사로서 책임을 느끼게 했다. 어떻게 하면 일주일에 한 시간씩 들어있는 사회 수업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고,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서도 프로젝트 수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제에 맞는 ‘가상 스토리’를 제시한 후, 다양한 문제를 탐구하기 위한 질문을 만들어 보는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을 설계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실제 생활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탐구할 내용이 계속 생겨났다. 또한 처음에는 협력적 탐구활동을 조금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젝트 수업시간을 기다리고 도전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회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의 실제 ≫ 프로젝트의 주제 정하기 초등학교 3학년 사회 교과에 나오는 ‘이동과 의사소통’ 단원을 프로젝트 주제로 설정한 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가상 스토리를 만든다. ≫ 가상 스토리 제시 ‘할아버지의 행복한 팔순잔치’라는 가상 스토리를 제시한다. 할아버지의 팔순잔치를 위해 전국 각지와 미국에서 모든 가족이 모이기로 한다. 가족들은 팔순잔치를 어디에서 할 것인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올 것인지,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 어떻게 지낼 것인지 등을 다양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의논하고, 계획을 세운다. ≫ 모둠 활동 ·학급 전체를 할아버지 가족으로 설정한다. 모둠별로 할아버지의 자녀들로 구성하여 역할을 정한다. 모둠별로 이동 계획을 세우고, 팔순잔치 준비 및 여가활동 계획 등이 포함된 계획서를 작성하고, 전체 학생에게 발표한다. · 결정된 계획에 따라 필요한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을 직접 간단하게 만들거나 모형을 활용하여 이동과 의사소통 체험을 한 후, 가족들이 팔순잔치를 준비하고 할아버지께 효도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때 가족 간에 옛날과 오늘날의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에 대해 질문과 대화가 오가고, 학생들은 교과서를 활용하여 탐구한다. 경우에 따라서 분류하는 놀이를 통해 다양한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을 배울 수 있다. ·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가려는 데 기상악화로 이동수단 사용이 어렵게 된다'는 가설을 통해 미래의 이동 및 의사소통 수단을 상상하는 활동을 한다. 프로젝트의 설계 ● 단원명 : 2. 이동과 의사소통 (총 19차시) ● 학년 / 교과 : 초등 3-1학기 사회 + 도덕 + 체육 ● 학습유형 : 융합형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교실, 놀이학습 등 ● 학습주제 : 이동과 의사소통 ● 주제 탐구를 위한 가상 스토리 : 할아버지의 행복한 팔순잔치 ● 프로젝트 목표 : 할아버지의 팔순잔치에 가족이 모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을 학습한다. 다양한 이동수단을 활용한 이동 계획, 이동 놀이와 팔순잔치 놀이, 가족들과의 여가활동 계획 등을 모둠별로 협의하면서 사람들과 지역 간의 교류를 위해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과 이를 통해 우리의 생활이 달라짐을 이해한다. ● 핵심 질문 : 이동과 의사소통 수단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 탐구 질문 : 어떻게 하면 할아버지의 팔순잔치에 온 가족이 모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 핵심 성취기준 : ① 서로 다른 지역을 오고 가는 데 필요한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②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의 발달 과정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생활 모습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 ● 학생들의 주요 결과물 ① 모둠별 이동수단 활용이 담긴 여행 계획서(발표 자료) : 평가 ② 모둠별 팔순잔치 준비 및 가족 여가활동 계획서(발표 자료) ③ 모둠별 옛날과 오늘날의 이동과 의사소통 수단 탐구 분류 보고서 : 평가 ④ 개인별 미래의 이동과 의사소통 상상보고서 ⑤ 개인별 성찰 및 소감 발표 자료 ● 준비물 : 4절 스케치북(학급용), 8절 스케치북 7개(모둠용), 포스트잇, 매직, 사인펜, 이동 및 의사소통 수단 사진 자료나 모형 자료, 음식 사진 자료, 놀이 자료, A4 용지, 가위, 풀 등 [PART VIEW]프로젝트의 학습 지도 계획 ≫ 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역할 정하기(3~4차시) 3차시에는 프로젝트 과제를 소개하고 할아버지의 일곱 자녀가 사는 곳을 알려준 후, 사회과부도를 펼쳐 위치를 확인한다. 모둠을 7개로 나누고, 제비뽑기를 통해 할아버지의 일곱 자녀 가족을 선정한다. 4차시에서는 모둠마다 할아버지의 자녀 선정과 나머지 가족구성원의 역할을 정하였다. 이후 일곱 자녀끼리 모여서 나이를 정하고, 모둠별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모둠 스케치북과 표지 구성 계획서를 나누어 준다. 프로젝트 약속도 의논하여 기록하도록 한다. ≫ 가족여행 계획 세우기(5차시) 5차시에는 프로젝트의 가장 큰 과제인 ‘가족여행 계획 세우기’로 가족마다 살고 있는 곳에서부터 팔순잔치가 열리는 막내아들집으로 오는 과정을 이동수단을 활용하여 단계별로 모둠 스케치북에 나타내고 다른 모둠에게 설명하도록 하였다. ≫ 의사소통 수단을 활용하여 가족 회의하기(7차시, 체육과 융합) 7차시에는 학생들이 의사소통 수단을 활용하여 가족 역할 중 부모들끼리, 자녀들끼리 모여서 선물, 음식, 장소와 가족 놀이에 대해 주제를 나누어 의논하였다. ≫ 여행 준비물 만들기(6차시, 8차시) 프로젝트의 매력이자 특징은 실생활과 연계하여 탐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동과 의사소통 수단을 주제로 실제 여행을 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6차시에 여행 준비물 목록을 작성하였다. ≫ 이동수단 이용 방법 탐구하기(9차시) 모둠별로 가족여행 시에 이용하는 버스, 기차, 비행기 등의 이용 방법과 할아버지 선물을 택배로 보내는 방법 중 하나를 모둠별로 선택하여 탐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또한 직접 역할놀이로 표현해 본다.
철학적으로 토론하는 것이 왜 필요한가? 한국에서 토론은 논쟁형(debate) 토론이 대부분이다. 시험 위주의 경쟁적 분위기로 인해 지속적인 탐구와 개인 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토론 구조를 형성하는데 많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대두된 철학적 탐구공동체 토론은 쉽게 답하기 힘든 철학적 주제나 문제들에 대해서 친구들과 함께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공동의 지적 탐구활동이다. 학생들은 이 토론을 통해 비판적·창의적·배려적 사고 즉, 다차원적 사고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이나 세상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깊고 넓게 할 수 있다. 수업의 실제 ● 단원 : 6. 용기, 내 안의 위대한 힘 ● 학습주제 : 용기로 이루는 가치 있는 삶 ≫ 마음 열기 ● 문장 완성 놀이하기 ‘용기를 가로막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대답 중 두려움에 대하여 ‘~을 원한다면 ~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문장 만들기 예 1) 게임을 원한다면 엄마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예 2) 성공을 원한다면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 교재 읽기 : 동영상 역경을 이겨 낸 사람들의 희망 시청 교재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동영상은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철학 도서는 학교 도서관에 신청하여 구비해 놓으면 학교 전체가 활용할 수 있다. ≫ 철학적 질문 만들기 : 동영상을 보고 난 후 질문 만들기 ● 개인 질문 만들기 - 궁금하거나 함께 얘기하고 싶은 것(개념, 주제, 상황) 떠올려보기 - 궁금한 것을 바탕으로 질문 만들어 보기 예 1) 나의 역경은 무엇인가? 예 2) 희망을 잃지 않았던 계기는 무엇일까? 예 3) 역경을 이겨내면 왜 마법 같은 일이 생긴다고 했을까? 예 4) 그녀는 왜 신이 자신에게 그러한 역경을 주신다고 생각하였을까? ● 모둠 질문 만들기 - 개인 질문을 만든 이유를 설명하고 모둠에서 가장 좋은 질문 결정하기 - 모둠 질문이 결정되면 결정된 의견을 제시한 사람이 칠판에 쓰기 예 1)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예 2) 진정한 용기란 무엇일까? 예 3)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역경을 이겨냈을까? 예 4)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 반 질문 정하기 - 구성원들이 각 질문이 가진 가치를 판단하고 철학적 탐구공동체가 현재 관심이 있으며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질문 선정 - 질문 선정 방법 정하기에 참여 : 다수결의 의미, 중요성, 방법 이해 - 자신의 질문이 선정되도록 설명하기, 설득하기 - 중요하고, 재미있고, 친구들과 얘기해 보고 싶은 질문 선택하기 예)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역경을 이겨냈을까? [PART VIEW]반 질문을 정할 때 2~3개의 질문을 정하여 연속하여 토의하는 것도 좋다. ≫ 선택한 반 질문으로 토의하기 - 토의 주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 견해 이야기하기 - 토의과정에서 다른 친구 이야기를 잘 듣고 질문하거나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기 - 먼저 제시된 생각과 견해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 의견 이야기하기 - 좀 더 좋은 의견, 방법 찾아보기 : 대안적 관점 탐구 자리 배치는 다양하게 할 수 있지만 모두가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 ≫ 교재의 이야기에 대한 자기의 생각 표현하기 - 토의과정에서 얻은 결과를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시키기 ≫ 철학적 탐구공동체를 통해 얻는 것 - 교재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져 이해력이 좋아짐 - 질문과 토의과정을 거쳐 의미가 있는 새로운 생각들을 창의적으로 하게 됨 - 자신과 다른 생각을 인정하는 배려심과 경청의 태도가 좋아짐 - 활동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비판력이 길러짐
어느 날 공개 수업에 들어갔을 때, 마치 학생이 교사에게 ‘설명해보세요’라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교사는 쉼 없이 ‘열강’을 하고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잘’ 듣고 있다. 교사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단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열심히 어떤 것을 ‘전달’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간 중간에 ‘알았지?’하며 ‘협박’하는 말이다. 판소리로 치자면 1인 2역(고수와 창자 역할)을 하는 식이다. ‘힘’이 있어 보이지만 한편 ‘힘’들어 보인다. ‘얼마나 버틸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한편의 마당극이 생각난다. 배우는 관객 속으로 들어가 ‘같이 논다.’ 정해진 대로 이끌지 않는다. 적당히 갓길로 빠지기 일쑤다. 함께하는 이 시간의 재미에 오직 충실할 뿐이다. 언젠가 어느 유명 방송인의 토크 쇼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무대에 서지 않고 관객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말을 하도록 시종 이끌기만 했다. ‘자신의 이야기’는 화두를 던지는 용도일 뿐이다. 그는 관객이 내뱉은 말을 가지고 다시 양념을 치고 더하여 이야기를 엮어냈다. 일명 ‘삼천포로 빠질 듯’한 지점에서는 일탈하지 않도록 ‘조정’ 역할에 충실했다. ‘과연 그는 이 토크 쇼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을까?’ ‘수업’을 학생에게 돌려주다 수업은 교사가 교육적 의도를 가지고 하는 일체의 활동이며, 교수는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내외적 조건을 체계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이다(교육심리학 용어사전, 학지사(2000)). 또 다른 정의를 보자. 위키백과에는 ‘교사가 학습자에게 지식이나 기능을 가르쳐 주는 행위이며,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가치관을 형성시키는 교육적 활동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개념의 기본 출발은 ‘교사가~’ 이다. 하지만 ‘거꾸로수업’은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이에 대한 장단점 논의는 뒤로 하고, 거꾸로수업을 하는 데 필요한 디딤영상(온라인 동영상 제공) 준비를 수행평가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 학생중심교육과정과 재구성(시 감상 동영상 만들기) 사례 _ 고 3 ● 목적 ‘거꾸로교실’의 의미를 되살려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수업의 주체로 거듭나게 하고, 표현력을 강화하여 자신감을 가짐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학습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수업과 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공유함으로써 학력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 방법 1) 2016 EBS 수능교재 문학(현대시) 작품(1인 1지문) 하나를 고른다. 2) 학생이 원할 경우 별도의 교재에서 작품을 선정할 수 있다. 3) 학생 수에 맞춰 제시문을 제공하고 이 중에서 미리 선정할 수 있게 한다. 4) 작품을 철저하게 분석(참고서 및 다양한 해설 도움 자료 참고)한다. 5) 촬영한다. ● 촬영 및 게시물 탑재 시 유의사항 1) 촬영 시간은 5분 내외로 한다. 2) 사실에 근거하여 설명하되, 자기 생각을 덧붙여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3) PC 화면을 이용할 수도 있고, A4 용지에 시를 써 놓고 설명할 수도 있고, 별도의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4) 동영상 용량이 커서 게시판 탑재가 어려우면, 용량을 줄여(해상도를 낮추어) 탑재한다. 교사에게 제출(탑재)하여 평가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급우들이 해당 동영상을 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5) 감상에 따른 PPT 자료나 기타 설명 자료를 첨부할 수 있다. 급우들이 감상한 후 배움이 일어나도록 흥미와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또한 급우들이 시청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매끄럽게 편집하여 탑재한다. 6) 동영상 자료는 해당 학급게시판에 탑재하여 급우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한다. ● 기타 사항 1) 발표는 따로 하지 않는다. 2) 평가의 주된 영역 ① 강의 수준(질적 평가) ② 설명 능력 ③ 언어구사 능력 ④ 탑재 시기(늦을 경우 감점, 미탑재 시 0점) 3) 평가 항목 : 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있는가? 4) 평가 척도(5단계, + - 반영) : A B C D E(기간 내 제출자) ‘알아?’가 아니라 ‘해봐!’가 필요하다 방과후수업은 학생들에게 미리 준비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수업이 시작된다. 아니 어쩌면 보는 것만으로 이미 학습은 끝이 났을 수도 있다. 만약 교사가 해당 작품으로 동영상을 만든다면 학생들보다 나은 내용과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배움이 일어나는 지점은 ‘이해’가 아니라 ‘경험’이다. 우리 학생들(100여 명)이 각자 한 편씩 촬영하여 카페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굳이 교사가 ‘힘’들여 열변을 토하기보다 학생에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배움의 답’으로 보인다. [PART VIEW]결국 ‘교사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답을 얻어야 한다. 수업 속에서 100편을 하나하나 강의하는 것보다, 수시로 한 명 한 명에 대한 동영상을 보면서 가볍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훨씬 배움이 크다는 사실을 경험해 보자. 100편을 분석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감상 능력을 학생 스스로 기를 수 있도록 ‘활동’이 주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해 주자. 누군가 ‘진도’를 걱정한다면,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설득하자. ‘열심히 가르친 그 지식이 그대로 수능에 한 번이라도, 나온 적이 있던가?’하고 되물어 보자.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지,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자.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상의 성취기준(교육목표와 학습목표)이 하나같이 어떻게 진술되어 있는지 보자. ‘내용+행동’이다. ‘행동의 실제’이다. 한 마디로, ‘할 수 있어?’ 아니던가. ‘해 보지 않고는 말을 하지 말자.’ 안다고 자신해도 직접 해보지 않는다면 아는 것이 아니다. ‘알아?’가 아니라 ‘해봐!’가 필요하다. ≫ 과정중심평가 사례 _ 인문학 프레젠테이션 대회 ● 목적 ‘인문학 강좌’ 하면 대부분은 ‘초청 강연’ 일색이다. 한발 나아간다면 1박 2일 정도의 캠프를 여는 수준이다. 유명 강사를 초빙할 경우 부대비용까지 합하면 투자 대비 효율성이 의심스럽기까지 한다. 초청 강의라 하여도 모든 학생이 관심을 두고 듣는 것은 아니어서 진행에도 어려울뿐더러,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역발상으로 학생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해보자는 생각에서 인문학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진행하였다. ● 운영 개략 1) 종래 유명 강사를 초빙하여 강의에 의존했던 형태를 지양하고 학교공동체인 학생·학부모·교사가 직접 인문적 사고력을 발휘하여 독서·토론 및 글쓰기, 스마트폰을 이용한 오디션 등으로 자기주도적인 성찰을 꾀하고자 하였다. 2) 1차 선발에 합격한 대상을 중심으로 글쓰기(2회)와 프레젠테이션(동영상 촬영 2회)으로 모의 테스트(전문 작가의 멘토, 카메라 감독의 모니터링)를 한 다음,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내용과 스피치 능력을 신장시킨다. 이 경우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최종 대회를 통해 우수작을 선정한다. 촬영한 동영상을 교과 수행평가에 시범 사례로 제공하여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다. 4) 촬영 방식은 CBS TV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와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프로그램을 변용한 모델을 권장한다. 5) 시상은 대상(1명), 금상(2명), 은상(3명), 장려상(약간 명)으로 한다. ● 운영 과정(예시) 1단계 : 인문적 사고력을 발휘한 글 탑재 5월 28(토)일까지: 51명 지원신청(글 탑재) 2단계 : 동영상 촬영 파일 탑재(1단계를 통과한 학생 대상) 6월 11(토)일까지: 43명 패스(8명 탈락)(1차 동영상 탑재) 3단계 : 최종 동영상 탑재(2단계를 통과 후 지도 조언 결과 반영) 7월 9(토)일까지 : 추후 발표 평가 : 마지막 촬영한 동영상으로 우수작 선정 7월 16(토)일까지 : 추후 발표 전교직원에게 공지 제1회 프레젠테이션 대회 2차 지원자(1차 동영상 촬영) 명단이 확정되었습니다. 1차 지원자(인문적 글쓰기)에 51명이 지원한 가운데 이번 2차 도전에서 8명이 탈락하여 43명이 동영상을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했습니다. 이 학생 작품에 대한 지원은 해당 학년의 국어 선생님들이 고생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기말고사를 치른 이후 1주일 동안 개별지도·조언 부탁드립니다. 해당 학년에서 장원이 나올 수 있도록 강연 내용이나 녹화 상태, 강연 태도 등을 주로 지도·조언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연후 마지막 3차는 ○월 ○일까지 동영상 촬영을 마무리하여 올립니다. 이것을 최종 평가하여 시상합니다. 교사가 교육에서 놓이는 자리는 교실만이 아니다. 교사가 교실에서만 수업하는 시대는 끝났다. 결과에 방점을 찍는다면 컴퓨터가 알아서 해 줄 것이다. 서열화된 수치만 제대로 나오면 된다. 이 경우 교실은 오로지 지식 전달이라는 목적에 충실하면 된다. 하지만 과정에 방점을 찍는다면 교사는 학생이 수행하는 ‘것’이 놓이는 ‘곳’에 있어야 한다. 시시때때로 지도·조언을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이 많은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 벽을 허무는 것이 바로 인터넷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만난다는 것은 현대 사회의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다. SNS(Social Network Services/Sites) 활동은 단선적인 작업을 입체적으로 가능하게 하여 ‘1:다(多)’의 구조를 ‘1:1’의 구조나, ‘다(多):다(多)’의 구조로 바꾸어 놓았다. 교사가 모든 것을 관리하고 지도하지 않고도 학생들끼리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배움이 일어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교사가 지식을 독점하고 있다면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해야 하지만 요즘과 같은 지식 정보 시대는 굳이 교사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학습할 수 있다. 교사의 역할이 그만큼 변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식만을 가지고 ‘수업’이 이루어진다면 이제 그 교사는 ‘없어도’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 교사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여 희망을 모색해야 한다. ‘과정중심수업’이 그 답을 제공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 온라인 오프라인 다음은 온라인 활동으로 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공간(교실 수업)에서 피드백하는 수업 사례이다. 교사는 수행과제를 제시하고, 학생은 자기주도적 활동을 통해 해결한 결과물을 온라인 공간에 탑재한다. 이를 수업에서 ‘클릭’해가며 교사와 친구들이 같이 탐색한다. 교사가 하는 일은 미리 과제(읽기 및 동영상 자료)를 구안하여 카페에 탑재하는 일이다. 학생은 미리 약속한 공간에 과제를 모둠별로 수행하고, 모둠끼리 댓글 달기로 의견을 개진한 다음 모둠 우수작을 선정한다. 이 과정에 이르면 학습 목표는 사실상 90% 완결된 셈이다. 수업시간에는 전원이 탑재한 결과물을 가지고 비교해가며 ‘토론’하면 된다. 1년 동안에 행한 횟수는 30차례이다. 학생들이 1년에 서른 번에 걸쳐 1,000자 내외의 글을 쓰고, 모둠원 글에 댓글을 달고 학급의 우수작을 탐색했으니 표현의 차이, 내용의 차이를 수없이 경험했으리라. 이러한 과정을 지속해서 실시하는 가운데 교사는 모둠 우수작(개인평가), 모둠 최우수작(모둠평가)을 선정하여 평가에 반영한다. 끝으로는 학생부 교과 세부사항에 수행평가에서 발견한 유의미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긍정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다음은 2학년 학생의 학생종합성적부에 1년간의 수업을 통해 얻은 바를 학생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한 자료이다. 전남교육청 지원 사업으로 추진한 2015 인문학 강좌(‘오 예스’-본교 역점사업)에 적극 참여(8월~12월)하여 1·2·3차 글쓰기, 1·2·3차 동영상 오디션을 우수한 능력으로(1위, 금상) 통과하였음. 최종 녹화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라’라는 주제로 15분여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동영상을 촬영하였음(목포 MBC 미디어센터의 협조 아래 녹화함). 이를 통해 평상시 수업에서 봐 왔던 모습과는 달리 의미 전달능력(또렷한 음색과 정교한 어휘 선택)이 뛰어남을 발견함. 특히 발표 동영상을 통해 피력한 주체적인 사고, 문제 상황에 접했을 때 ‘경계에 서 있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는 주장은 이 학생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이는 1학년 과정에서 37회의 문제의식을 지닌 글쓰기, 2학년 과정 36회의 논리적 글쓰기 경험을 통해 얻어진 결과로 볼 수 있음. 논리적인 논술문 작성 시 단연 매주 ‘모둠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동료 학생들을 위한 예시 답안으로 활용한 횟수가 많음. 다음은 2015년 8월 중순에 제공한 수행과제이다. 30차례 중에서 14번째 해당하는 과제이다(1학년 과정 30여 차례, 2학년 30여 차례, 3학년 20여 차례 추진). [말글살이 뜨락] 온·오프라인 주말 논술(1학년) 14회 주제 : 남과 여 주제 : 남녀의 차이, 무엇일까 EBS 동영상 1. 남녀 간의 차이에 대한 실험 2. 다큐프라임 남과 여 1부 '끌림, 무의식의 유혹' 3. 다큐프라임 남과 여 2부 '사랑의 동상이몽' 수행과정 먼저, 동영상을 보고 이어, ‘읽기 자료’를 바탕으로, 남녀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분석해 보자. 제목 : 14회/모둠이름/남과 여/이름 분량은 1,000자 내외로 합니다. 탑재일은 8월 22일(토) 밤 10시까지입니다. 본문에 따로 제목을 달고 쓰세요. 2학년 ‘논술’을 지도하는 것도 역시 논제를 교사가 미리 탑재하면 학생은 주어진 시간에 해당 과제를 해결하여 게시판에 탑재한다. 탑재가 마무리되면 교사는 도움 자료를 탑재한다. 학생은 도움 자료를 보고 모둠원 글을 첨삭(댓글)한다.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해결한 과제(주로 모둠 우수작)를 보면서 대표 첨삭, 혹은 피드백한다. 필자 수업의 대부분은 인터넷 카페 ‘말글살이 뜨락(http://cafe.daum.net/dulsai)’에서 이루어진다. 담임 업무, 수업 나눔, 수석교사 활동, 기타 국어과 자료, 교육 관련 정보 등 교육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이 하나만 가지고도 교육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학생중심, 과정중심 그리고 평가 ‘앎’이 ‘힘’으로 발휘되는 것은, ‘앎’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가르칠 기회를 온전히 주는 것만이 제대로 아는 지름길이다. 그 지름길은 자기주도적 학습이며, 그 학습이 일어날 수 있는 밑거름은 관계 개선이다. 가르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이다. 교사가 학생보다 잘 아는 것은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교육은 학생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교사 중심으로 이끌어 온 경향이 있다. ‘학생중심’, ‘과정중심’, ‘수행평가’ 이 셋을 연결해 주는 것이 무엇일까? 필자는 이 셋을 아우르는 것으로 ‘나눔’을 이야기하고 싶다. 학생끼리, 교사와 학생 간에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만나 나누는 행위, 그것이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제시문] ·A 학급은 매우 산만하다. 담임교사보다 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교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떠들기 일쑤다. 아침조회시간에 교사의 전달사항은 조용히 경청하지만, 구체적 상황에서는 교사의 지시에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A 교실에서 수업하는 대부분의 교과 교사들은 소극적이고 반항적인 학급 분위기 때문에 수업 진행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많은 교과 교사들은 A 학급을 ‘문제 학급’이라고 부른다. · 이런 이유로 교사들은 A 학급에서 수업할 때면 수업목표에 충실한 수업, 학생중심수업을 진행하기보다 수업시간을 때우는 방식으로 무성의한 수업을 하곤 한다. 이는 학생들의 소극적 수업태도에도 원인이 있지만, 학생에 대한 교사의 낮은 기대와 무관심이 크다고 할 수 있다. A 학급에서 교과 내용을 지도할 때 교사들은 학생들이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내용을 가르치지 않는다. 또 개별화나 수준별 수업, 협동학습, 다양한 멀티미디어 활용 등 학생중심수업보다 교과 내용의 효율적 전달에 중점을 두는 설명식 수업을 한다. 그 결과 A 학급 학생들은 다른 학급에 비해 성적이 낮고, 배우지 못한 내용도 늘어나게 되어 학력 저하가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 · 이같이 어려운 학급 상황에서 아이들의 동기를 불러일으킬 지도성을 발휘하지 못한 황○○ 담임교사는 병이 나서 휴직을 하였다. 황 교사를 대신하여 임시 담임교사를 맡게 된 김△△ 기간제 교사 역시 처음에는 의욕적이었으나 학생들의 반항적 태도에 부딪혀 점점 지도 의욕을 잃어 가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조·종례시간에도 교실에 가지 않고 학급회장에게 중요사항들을 전달한다. 학급회장은 유머 감각과 사교성은 뛰어나지만, 성적이 낮고 무책임한 행동들 때문에 학우들의 신뢰를 받지 못한 실정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A 학급 학생들은 음악 시간만 되면 대체로 쾌활하고 활달하다.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에 잘 따르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수업 분위기도 활발하다. 음악 교사는 A 학급 학생들에게 개성이 강하고, 명랑하다며 자주 칭찬을 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날 때는 A 학급 학생들을 자신의 자녀처럼 안아주거나 악수를 하며, 교사와 학생의 신뢰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 · 논술의 체계(총 5점) : 분량(2점), 표현력(1점), 글의 논리적 체계성(2점) · 논술의 내용(총 15점) - 잠재적 교육과정의 관점에서 A 학급 풍토의 원인 진단(3점) - 영 교육과정의 관점에서 A 학급 학력 저하의 원인 진단(3점) -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관점에서 A 학급 풍토의 원인(학생과 교사) 분석(3점) -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론 관점에서 A 학급 문제 해결방안(3점) - 아이즈너의 예술적 교육과정 관점에서 A 학급 문제 해결방안(3점) 1. 서론 교사의 차이가 학급의 차이를 가져온다. 교사의 학생지도 및 수업능력과 학급경영능력에 따라 학습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시문과 같이 교사의 무관심과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관계 부족으로 비교육적 풍토가 지속되면 그 피해자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급 특성을 이해하여 공식적 교육은 물론 잠재적 교육과정과 영 교육과정을 고려한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이 요청된다. 2. 본론 1) 잠재적 교육과정의 관점에서 A 학급 문제의 원인 진단과 대책(4점) 잠재적 교육과정은 학교가 계획한 바 없으나 학교생활 중 은연중에 학습하게 되는 경험을 말한다.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경험도 포함되며, 특히 정의적 영역에서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 이런 교육과정의 발생원인은 교사의 언행이나 태도 및 사고방식, 가치관 그리고 학교 풍토나 분위기, 학교의 상벌체제나 교육과정 운영 방식 등이 있다(그밖에 학교의 물리적 조건, 지도 및 행정적 조직 등이 포함된다). 이에 근거할 때 A 중학교의 학급 풍토는 수업이 산만하고, 학생들의 수업참여는 묵묵부답이거나 반항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교사는 비협조적인 학급 분위기를 핑계 삼아 수업을 소홀히 함으로써 비교육적 풍토를 심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2) 영 교육과정의 관점에서 A 학급 학력 저하의 원인 진단(3점) 영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가치 있고 유용하지만 가르치지 않거나 배우지 못한 경험을 말한다. 이 교육과정의 발생 원인은 공식적 교육과정의 특성상 배제된 내용이 있고, 정치·경제·종교적 이유로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교사의 무능과 학생의 무능력, 학교의 보수성 등으로 발생한다. 이에 근거할 때 A 학급의 원인은 첫째, 교사의 학급경영과 수업능력 부족이다. 교사는 지도성 부족으로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수업능력 부족으로 학생의 능력과 소질에 맞는 수업을 하지 않았다. 둘째, 학생의 무능과 교사의 무관심이다. 학생들의 학력과 학습의욕 저하, 산만한 교실 분위기 그리고 교사의 열정 부족으로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된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의사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학생의 의미형성을 위한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3)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관점에서 A 학급 풍토의 원인(학생과 교사) 분석(3점)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사회를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 관계로 봄으로써 사회의 과정적 측면을 강조한다. 또 인간을 사고하고, 해석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성찰력 있는 존재로 간주한다. 또한 개개인이 주관적 입장에서 어떻게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주위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가를 해명하는 이론이다. 이에 근거할 때 제시문의 학급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과정에서 첫째, 교사는 학생들을 소극적이고 반항적인 아이들로 해석하고, 학생들에게 낮은 기대를 하였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둘째, 학생들 또한 대부분의 교사와 신뢰형성을 하지 못했고, 존중감을 느끼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반항적 행동을 한 것이 비교육적 학급 풍토의 원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PART VIEW]4)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론의 관점에서 A 학급 문제 해결방안(3점) 의사소통행위론에서 의사소통적 행위는 가능한 한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것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하버마스에 따르면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강제 없이 토론을 통해 합의에 도달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이상적 대화 상황은 상호인격존중, 정보공유, 대등한 토론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제시문의 A 학급은 이런 조건이 미흡하다. 따라서 A 학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교사와 학생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 둘째, 교사와 학생은 학급의 문제를 토론하고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셋째, 교사와 학생이 학급실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5) 아이즈너의 예술적 교육과정의 관점에서 해결방안(4점) 예술적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의미형성을 위해 학습자 특성에 맞게 창의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그런데 제시문의 중학교는 비효과적인 학급 분위기와 교사의 무관심으로 교육적 소외지역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의 효과적 학습을 위해 첫째, 행동목표는 물론 표출목표나 문제해결목표 실현을 중요시하고, 학생의 흥미나 수준을 고려한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둘째, 공식뿐만 아니라 영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학생의 필요와 흥미, 사회적 요구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거미줄 모형으로 교육과정을 조직하여 통합하고 융통성 있게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다양한 의사소통 양식을 개발하여 활용해야 한다. 또한 수업 중에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목표와 내용을 변형시킬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교육적 감식안으로 교사 자신과 학생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학생의 발달과 교사의 수업능력을 개선해야 한다. 학생은 미래의 기둥이다. 학생들의 학력 저하와 비교육적인 학습풍토 원인이 교사의 생활지도 및 학급경영 능력 부족과 무관심에 있는 만큼, 교사는 학생들의 능력과 성향 파악을 바탕으로 잠재력 개발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 더불어 의사소통적 합리성에 따라 예술적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예술적 심미안과 교육적 감식안을 길러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해석적 접근 1. 해석적 접근의 특징 (1) 해석적 접근의 의미 사회 현상을 자연현상과 같다고 보고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하려던 규범적 패러다임에 대응하는 이론이다. 인간 사회는 자연현상과 달리 상호작용하며 역동적이기 때문에 현상을 질적으로 이해해야 하고, 구체적이고 특수한 사실의 미시적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 해석적 접근의 연구대상 인간 행위와 상호작용 속의 의미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의미 해석에 초점을 둔다. 교사와 학생의 상호관계, 교사의 학생에 대한 평가 기준 및 고정관념, 인간의 주체적 인식과 해석 등이 주 연구 영역이다. 2. 해석적 접근의 하위이론 (1) 문화기술연구 문화기술연구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당면하게 되는 타인과의 관계를 규정짓는 기본원칙에 대한 연구방법이다.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주어지는 문화(민속)를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경험과 집단적인 생활을 통해 재구성한다고 보았다. 사회구성원들이 그들의 일상사를 통해 자신의 행동 방식과 생각 및 규범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밝히려 했다. 한 인간집단이 어떤 질서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왜 그런 질서체계를 구성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문화기술연구는 학생 소집단의 행위규칙, 가치체계, 적응전략 등 학생문화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2) 상징적 상호작용이론 블루머(Hebert Blumer)는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조직의 규범과 상대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그 의미가 상대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 이론이 배경이 되어 자성예언이론(self-fulfilling prophecy)과 낙인이론(labelling theory) 등이 교육학에 도입되었다. 3.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하위이론 자아형성이론 ① 인간관 : 인간의 마음은 주변 대상에 상징을 부여함으로써 의미를 찾고, 언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추상적 상징을 해석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② 쿨리(Cooley)의 거울 자아이론(looking-glass self) : 자아개념이란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거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느냐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③ 미드(Mead)의 자아형성이론 : 자아는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것이라고 보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하고자 했다. 사회적 자아를 Me와 I가 상호작용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한다. 즉, 사회적 자아는 객체로서의 자아(Me)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자아(I)도 있다고 본다. ④ 버거와 럭크만(Berger Luckman)의 자아형성이론 : 미드의 이론을 일반적인 사회화 이론으로 통합·발전시켜 자아형성과정을 설명한다. 자아는 내면적으로는 주체적 자아와 객관적 자아 사이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획득한 외면적 경험을 교환하는 가운데 변증법적으로 작용한다.
행정학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기획(企劃)은 현재 상황보다 바람직한 상태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정책 결정 과정에서 설정된 추상적인 목표를 구체화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가장 효율적이고 적용 가능한 방법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지적활동이라고 하였다. 이를 토대로 교육기획을 정의하면 교육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가장 합리적인 수단과 방법을 꾀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전문직원은 교육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 즉, 지속적인 기획을 해야 한다. 그래서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에 기획안 작성 과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기획 과목 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필자가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경험과 교육전문직원 선발을 위한 출제 및 평가에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교육부 및 경기도교육청에서 생산한 문서를 중심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교육기획은 일반적으로 기간에 따른 유형, 주체에 따른 유형, 범위의 종합성 정도에 따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이론적 측면보다는 전문직원 선발 전형 준비를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단위학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유형과 교육청 등에서 활용이 많은 유형으로 나누었다. 가. 학교에서 사용하는 유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하여 널리 사용되는 유형은 기획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형태를 보인다. 이러한 유형의 기획은 ‘◇◇ 활동 추진 계획’이라고 하여 현장에서 많이 접해 보았을 것이다. 교육전문직원 선발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유형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기획 능력이 요구된다. [PART VIEW] 나. 교육청 등에서 사용하는 유형 아래에 제시한 기획 유형은 교육청 등에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거나 교육현장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획을 수립할 때 널리 이용되는 방법이다. 이러한 유형의 기획안은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형태를 보인다.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기획안 작성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본 유형에 근거하여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교육전문직에 뜻을 두고 준비하기 위해서 우선해야 할 사항은 교육부와 해당 시·도의 교육전문직원 전형 기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 방법 및 기준은 해당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시·도교육청에 따라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 기준이 매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 기준이 바뀌게 되면 1년 전에 사전 입법 예고를 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입법 예고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하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응시 과목 중 기획안 작성도 각 시·도마다 차이가 있다. 2015년 현재 기획안 작성이 응시 과목에 포함된 경우(교육부·서울 중등·대전·대구·경기·충남 초등·전남·전북·제주)도 있고, 기획안 작성을 하지 않는 경우(서울 초등·부산·인천·울산·광주·충남 중등·충북·경남·경북)도 있다. 기획안을 작성하는 방법도 수기(手記)의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경기·충남 초등·전북)도 있고, 워드프로세서를 통해 작성하는 경우(서울 중등·대전·대구·전남·제주)도 있다. 매년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 기준은 변해도 기획안 작성의 기본 방향은 기본적인 틀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최근 2~3년간 기획안 작성 관련 기출 문제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최근 1~2년 사이에 출제 경향이 많이 변화되었다. 기존에는 도교육청의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지역의 교육지원청 차원에서의 기획을 요구했으나 2015년에는 도교육청 차원의 정책 기획을 요구하였다. 또한 기존에는 ‘학생중심 교육과정편성운영 지원 계획을 수립하시오’와 같이 제목을 명확하게 제시했으나 2015년에는 제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의 제목을 스스로 정하고 정책을 제시하도록 변화되었다. 가. 사전 준비 자세 기획안 작성 과목 평가는 어느 전형 방법보다도 창의성이 중요하다.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주 독창적인 기획안을 구상하기보다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격언처럼 다양한 기획 관련 자료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획안 작성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가져야 할 자세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기획에 관심과 재미를 붙여라. ■ 자기만의 독특한 기획 유형을 만들어라. ■ 교육청 문서 등을 활용하여 벤치마킹을 해라. ■ 문서 작성 능력을 지속해라. ■ 새로운 과제 또는 업무에 도전해라. ■ 정확한 현실 파악과 분석 능력을 길러라. 나. 자료의 수집 교육청에서 학교로 매년 시달되는 문서 중 ‘○○ 연간 계획’, ‘◇◇ 추진 계획’ 등의 자료를 최대한 수집한다. 이를 위해서 업무관리시스템을 이용하여 공람 문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2~3년 전의 문서들은 현재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방향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1년 이내의 문서를 중심으로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집한 자료에서 문서의 기본 틀과 내용을 살펴보고, ‘주요 내용이 무엇인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지?’, ‘기획능력 평가 준비에 활용 가치가 있는지?’ 등을 판단하여 선택한다. 다. 자료의 수정 기획은 수기로 작성하는 것과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하는 것은 분량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본인이 소속되어 있는 시·도교육청의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 기준에 따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교육청의 경우에는 수기로 60분간 한 문항을 작성하기 때문에 본인의 필기 능력을 고려하여 분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수집한 자료를 본인 소속된 시·도교육청의 전형 방법과 본인의 능력을 고려하여 분량을 조절하고, 자신의 것으로 문구와 내용을 수정한다. 교육청에서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이지만 최상의 것은 아닐 수 있다. 따라서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확인하면서 사업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내용을 따져보고, 항목별로 자신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첨가하여 수정한다. 라. 포트폴리오 작성 수정한 자료들을 대상으로 목차를 만들고, 자료마다 색인을 만들어 첨부하는 등 포트폴리오화 한다. 포트폴리오를 매일 1~2개 정도 실전처럼 시간을 정해서 작성한 다음 자료를 보면서 수정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쓰는 게 상당히 어렵겠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기획안 작성에 대한 부담이 줄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매일 공람 되는 문서를 보고, 새롭게 올라온 문서 중에 참신한 자료를 위의 과정에 따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때 기존에 정리한 자료 중 참신성이 떨어지는 자료는 과감하게 제거한다. 왜냐하면 기존의 자료를 정리하지 않고 쌓아놓으면 분량만 늘어나고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 추진 배경 및 근거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추진 근거와 배경을 설정하는데, 여기에서 법적 근거는 대체로 초·중등교육법 및 동법 시행령, 시·도교육청의 조례 및 규칙 등이 된다. 추진 근거의 또 다른 측면은 교육부 고시, 시·도교육청의 지침과 기본 계획 등이 근거가 된다. 예시) 2016학년도 1학기 자율학교지정·운영·평가 기본 계획(경기도교육청) □ 추진 근거 - 초·중등교육법 제61조(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 -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105조(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 - 자율학교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훈령 - 경기도교육청 자율학교 등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 추진 배경은 국가·사회적 차원에서 변화와 시대의 요구 때문에 새롭게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 또는 시·도교육청에서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 등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다. 예시) 인성교육 강화 추진 계획(교육부) □ 추진 배경 - 입시와 성적 중심 교육에서 인성교육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 바른 인성을 지닌 학생이 주체가 되는 건강한 학교문화 형성 - 인성교육을 위해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종합적 접근 나. 목적 및 추진 방침 목적은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기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사항에 중점을 두고 작성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국가·사회적 측면의 필요성과 시·도교육청의 지표와 관련하여 작성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교육부의 정책과 교육청의 주요 지표 등을 숙지해야 한다. 둘째, 형식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간결하면서도 사업의 핵심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개조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지만, 한두 문장의 서술식도 가능하다. 셋째, 목적이 분명하게 작성되면 이에 따른 기대효과도 분명하게 도출할 수 있다. 예시) 2016학년도 1학기 자율학교지정? 운영? 평가 기본 계획(경기도교육청) □ 목적 -학교 운영의 자율성·탄력성 확대로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학생의 소질·적성·능력에 맞는 교육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 구축 -자율학교 확대를 통한 단위학교 경영의 자율권 강화 추진 방침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과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추진 방침에는 세부 추진 계획에 포함될 중요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기술하되 가급적 순차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시) 2015 쉼표형 꿈의 학교 추진 계획(경기도교육청) □ 추진 방침 -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아를 찾고, 진로를 탐색하기 원하는 학생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며, 상호협력 과정을 통해 만들어가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교육활동을 지향 - 열린 대토론회(에듀픽션컨퍼런스)를 통해 학생들이 만들고 싶은 학교를 집단지성으로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 - 학생들이 건강한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육청을 중심으로 하되 다양한 교육주체가 운영 - 자신과 마을의 이해, 관심 분야와 관련된 인턴십 활동 등을 통한 진로탐색 교육과정으로 운영 - 쉼표형 꿈의 학교 운영 방법 및 프로그램은 자유학기제 운영 등에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으며, 공교육의 변화 기반 제공 - 프로그램 운영 시 경기도교육청 학교안전관리 종합계획(2014. 11) 매뉴얼에 의거 시행하여 안전이 최우선으로 담보되도록 함 - 꿈의 학교 지원 규모는 꿈의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예산 범위 내) 다. 실태 분석과 추진 전략 교육전문직원 선발 시험 과목의 기획안 작성에서 실태 분석이 필요할 수도 있고, 필요 없을 수도 있다. 다양한 자료가 제시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획안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실태 분석이 필요하지만, 간단한 자료와 함께 이미 정해진 주제에 따라 기획안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실태 분석이 굳이 필요 없다. 따라서 평소 실태 분석과 추진 전략에 대한 부분은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필요성 여부를 확인하고, 시험장에서는 시험 문제의 유형과 제시된 자료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주어진 문제의 자료에서 실태 분석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료에 주어진 내용을 토대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추진 전략을 수립하게 되는 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 SWOT 분석이다. SWOT 분석이란 교육정책 추진에 있어서 내부 환경을 분석해서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요인을 도출하고, 교육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환경을 분석하여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도출함으로써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전략을 수립하게 되는 데 전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S/O : 강점을 토대로 기회를 살리는 전략 ■ S/T : 강점을 바탕으로 위협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전략 ■ W/O : 약점을 보완하여 기회를 살리는 전략 ■ W/T : 약점을 보완하고 위협을 최소화하는 전략 예시) ○○학교의 실태 분석 및 추진 전략 □ 추진 배경 ◇ S(강점 요인) ? 학부모, 동창회의 학교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음 ? 교원능력개발 선도학교를 운영함 ◇ W(약점 요인) ? 교원들이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 대처 미흡함 ? 학교 조직문화가 정체되어 있음 ◇ O(기회 요인) ? 수업, 학급운영,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 전반의 질적 향상 ? 방과후 특기 적성교육 확대·활성화 정책추진 중 ◇ T(위협 요인) ? 교육의 사교육 시장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 ? 발전계획 실행을 위한 재정확보에 어려움 □ 추진 전략 ? 교원능력개발 선도학교 운영 경험을 토대로 교육활동 전반의 질적 향상 도모 ? 동창회, 학부모회, 학교발전협의회를 활용한 공교육 신뢰도 제고 방안 모색 ? 학교 조직문화를 활성화하여 방과후 특기적성 등 활성화 ? 학교재정 확보를 위한 학교발전위원회 활동 강화 라. 세부 추진 계획 등 작성하기 세부 추진 계획은 추진 방침에 제시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추진 방침에 제시된 내용을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세부 추진 계획이 현실에 바탕을 둔 실현 가능한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평소 준비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작성하되, 추진 방침에 제시된 내용은 모두 포함해야 한다. 세부 추진 계획 작성 사례는 다음과 같다. ?개조식으로 작성하는 경우 가. ○○ 추진 지원단 구성 및 운영 1) 지원단 구성 : 단장 - ○○○, 교감 ◇◇◇ 등 5명 자문 ? 초등 장학사 △△△, 중등 장학사 □□□ 2) 지원단의 역할 - 단장 및 지원단 : 단위학교 업무 지원 - 자문 : 지원단의 요구에 자문 3) 지원단 소집 : 지원 활동이 필요한 경우 단장 소집 행정사항은 특별히 학교 등 관련 기관에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 필요하지 않을 경우 생략할 수 있다. 특히 기획안 작성 시 세부 추진 계획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 중 포함되지 못한 부분을 첨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시) 컨설팅 장학 지원 계획 □ 행정사항 - 컨설팅 장학 연간 계획에 의거 지원단이 해당 일자에 참석할 수 있도록 협조 - 단위학교에서는 교육청 계획에 의거 자체 컨설팅 추진 기대효과는 목적과 연결하여 작성하는 것이 좋다. 사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예시) 2015년도 쉼표형 꿈의 학교 추진 계획(경기도교육청) □ 목적 -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학교로 진정한 학생중심교육 실현 - 학생들이 쉼을 통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고 건강한 에너지를 회복 - 학생들이 마을을 기반으로 성찰과 체험을 통해 자아 및 진로탐색 - 학교와 마을의 연대·협력을 통한 운영으로 공교육의 기반 및 다양성 확대 추진 목적에 따른 기대효과를 작성한 사례 □ 기대효과 - 학교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서 학생이 주체가 되는 학생중심교육 실현 - 학생들이 쉼을 통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고 건강한 에너지를 회복 - 마을을 기반으로 성찰과 체험을 통해 자아 및 진로를 탐색하여 학생의 꿈 실현 - 마을 연계 교육과정 개발로 자유학기제 활용 프로그램 인큐베이팅 역할 - 학교와 마을의 연대·협력을 통한 운영으로 공교육의 기반 및 다양성 확대 교육기획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모색하여 제시하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획안을 작성할 때 다음 사항을 고려하여 작성할 필요가 있다. 첫째,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라. 어떤 시험도 마찬가지지만 출제자의 의도가 파악되면 문제 해결은 절반 정도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문제지를 받으면 작성하기 전에 주어진 문제와 자료 및 제한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브레인스토밍을 해라. 출제자의 의도가 파악되었으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전체 윤곽을 설정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자료를 수집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브레인스토밍을 연습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창의적인 기획안을 구상하라.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본인만의 기본적인 틀을 구상하고 출제자가 의도하는 방향에 따라 변형할 필요가 있다. 넷째, 답안지의 목차별로 충분한 여백을 남겨라. 실제 답안지를 작성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여백을 남겨 놓을 필요가 있다. 다섯째, 연습은 실전처럼 시간을 안배하여 훈련해라. 시험장에서 답안을 작성하는 데 평소 충분한 시간 관리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한 각종 기본 계획을 숙지하고 창의성, 실현가능성, 구체성, 간결성 등을 고려하여 자신만의 기획 포맷을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자신이 작성한 기획안에 대하여 컨설팅을 받아라. 기획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 및 기관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교장, 교감 등 관리자 또는 전문직 지인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위에서 교육전문직 전형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기획 능력 신장을 위한 몇 가지를 제시하였다. 위해서 제시된 내용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하나의 가이드로서 기획의 방법을 안내한 것으로 이해하고 활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열심히 준비하여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큰 기둥이 되길 기원한다.
○ 근대의 공교육은 교육기회 확대에는 기여하였지만, 그 획일성과 경직성으로 인해 아동·청소년의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수많은 학교부적응 학생과 학업중단 학생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 학교부적응과 학업중단을 하게 되는 아동과 청소년의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국가·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하여 해결해 나가야 할 국가적 과업인 것이다. ○ 최근 학교부적응과 학업중단을 예방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정부와 교육 당국이 학교 현장과 함께 다양한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와 관련하여 학교부적응에 따른 학업중단의 의의와 중요성, 학업중단을 예방하기 위한 세부 추진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학업중단예방’과 ‘학업중단숙려제’에 대한 정책이 시행되면서 ‘학업중단’이라는 개념에 관해서도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다양한 예방교육을 통하여 학업중단 학생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는 교육당국과 학교 교육 내에서 학생들의 학업, 생활, 진로 등의 교육이 종합적이고 맞춤형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학업중단의 의의와 중요성 및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세부 추진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현재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학업중단’이라는 말은 ‘학교를 그만두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 개념이 학업중단예방대책에 폭넓게 시행되면서 학교를 그만두기 전 즉, 외형적으로는 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으나 실질적으로는 학업을 포기하고 있는 상태의 위기학생 관리에서부터 학교를 그만두지 않게 하기 위한 관리 그리고 학교를 그만두고 난 후, 다시 학교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까지의 단계까지를 학업중단에 대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학업중단에 대한 대책은 학업중단숙려제를 시행하면서부터 학업중단숙려제 대상이 되기 이전의 관리와 학업중단숙려제 대상이 된 이후 관리, 그리고 잠재적 위기학생 관리를 위한 학업중단예방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더욱 포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학업중단에서부터 이후 학교로 복귀하거나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기관과 교육청 등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범위까지이다. 그래서 현재의 학업중단대책은 학업중단숙려제 시행, 그 이후 더 추가적으로 필요한 대책과 관리?지원이 확장되는 등 다양한 대안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측면에서 학업중단 위기학생에 대한 추가 지원과 대책 등을 체계적으로 확대?추진하고 있다. 학업중단은 학업,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사회와의 단절 및 낙오를 유발하는 등 개인적?사회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한다. 최근에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 문화·예술교육 강화, 진로교육 강화 등도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행복교육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학업중단예방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교육, 보호, 자립 등 학교밖청소년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매우 중요한 교육정책의 하나가 되었다. [PART VIEW]최근 우리나라의 학업중단율은 약 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통계청의 자료, 미국 7%, 독일 6%, 일본 1.3% 정도). 학업중단 학생들은 각종 교육시설이나 유학, 보호관찰, 취업, 청소년 쉼터나 아동복지시설, 검정고시 및 미확인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학업중단의 원인으로는 학교 요인, 가정 요인, 개인적 부적응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해외출국(유학)이 가장 많고, 가사나 학교부적응·장기결석·질병 등이 그 원인이며, 고등학교는 가사나 학교부적응이 가장 많고, 장기결석·해외출국(유학)·질병 등 기타 사항 등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학업중단을 선택하는 경향도 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대안교육 선택 사유로 ‘학교에서 해주지 않는 새로운 교육을 받기 위해’라고 응답하는 경우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밖청소년 실태를 보면, 학업중단 후 생활 유형으로 학업 준비형·비행형·알바형·은둔형·혼합형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들이 청소년 지원 시설 및 대안교육 시설에 있게 된 원인으로는 학교에 가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학교에서 해주지 않는 새로운 교육을 받기 위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무계획적인 학업중단 및 정보의 부재로 학교 밖 적응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첫째, 학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적용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대상을 어떤 분위기로 만날 것인가도 체계적이고 조심스럽게 고려되어야 한다. 대상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학교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자신이 지도 대상이 되었다는 것에 오히려 기분이 상하고 다른 아이들로부터 분리되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 학생은 우선적으로 학교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무기력감을 느끼는 학생으로 선정하게 되는데, 이때 담임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담임교사는 한 명 한 명 정성스럽게 현재의 마음 상태를?상담하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경험해 보도록 권장해야 한다. 이런 상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학생과 담임교사 간의 신뢰가 중요하고, 이것은 평소 함께하는 시간 동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메시지의 교환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둘째, 학업중단예방을 위해서 학급의 문화 그리고 학교의 문화가 선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학업중단예방은 어떤 특수한 분야이거나 사업이 아니라, 학교를 떠나고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어떤 ‘흐름’ 속에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은 한두 가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모여서 흐름의 모양이 결정된다. 그런 만큼 학업중단예방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교문화를 형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문화는 학생자치 역량 수준, 학교규칙 제·개정 시 학생참여 수준,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 참여 수준 등 학교문화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그리고 안전과 평화, 참여와 배려, 신뢰와 존중, 선의의 경쟁, 개방과 소통, 자율과 책임 등 핵심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문화의 선진화는 한국 사회의 시민의식 수준의 향상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 조직의 구성원이 바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며, 학생들은 미래 한국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 학업중단예방교육을 위한 필수조건으로는 학교 전체 교사 연수가 선행되어야 한다.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인지, 대상은 어떻게 추천하는지, 담임교사의 상담방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담당 부서에 요청사항은 없는지, 학교 선생님들의 협조사항은 어떤 것인지 등이 사전에 공유되어서 지도교사들의 인식과 준비가 일관성 있고 협력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져야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 학년별로 혹은 인원별로 나누어 학생 전체에 대하여 특강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알 수 있도록 하고, 학업중단예방 프로그램의 강사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려 주어야 한다. 또 학업중단예방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고민을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다는 것,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친구들은 담임교사에게 요청할 수 있다는 것 등을 특강을 통하여 자세히 설명해 준다. - 담임교사의 섬세한 상담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밝힌 아이들은 잠깐이라도 담임교사가 상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담임교사가 생각하기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좋을 아이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이 기회가 특별한 기회이며, 벌을 받거나 낙인의 느낌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알려주고, 프로그램 중간중간 담임교사 또한 참여 학생의 마음을 살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 학업중단예방 프로그램 시, '학업중단예방'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도록 한다. 프로그램 이름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마음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낙인이 될 수 있으며, 반감이 생길 수 있다. - 학업중단예방 프로그램 운영과 동시에 학교 전체 문화를 형성해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셋째,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대책은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우선은 학업중단예방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기학생을 조기발견 및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고, 전문상담과 진로체험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공교육 내 대안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교육복지 지원, 학업중단 위기학생 진단도구 보급, 학생 및 학부모용 학업중단예방 매뉴얼 보급, 공교육 내 대안교육 기회 확충, 대안교실 운영, 공립 대안학교 설립 및 직업중심 위탁교육기관의 확충 등이 그 방안이 될 수 있다. - 다음으로는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용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업중단 위기학생에게 숙고할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 및 외부 기관에서 숙려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상담, 인성 및 진로 캠프, 예체능 프로그램, 직업체험 등을 제공한다. 시·도교육청별 학업중단숙려제 운영 기준을 마련하여 보급하고, 교사용 학업중단숙려제 매뉴얼 등을 제작하여 보급하여야 한다. - 마지막으로는 학업 복귀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를 그만둔 뒤에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기관과 연계하고 교육청에서 돌봄을 제공하며, 학업복귀 정보도 제공하고, 검정고시 무료 강좌를 개설하는 등 그 밖의 교육복지를 지원하여야 한다. 이를테면, 학교 밖 진로 가이드북, 학업중단 등 위기학생 돌봄 공간의 설치 지원, 학업중단 위기학생 지원 시스템 개발 등이 그 예이다. 넷째,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학교밖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장기결석자 상담 및 보고를 의무화하고 학업중단 전 반드시 학업중단숙려제를 거치도록 한다. 또한 공교육 내 대안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새로운 대안교육제도 도입하여 추진하고, 학업중단 실태조사 및 중앙과 지방단위 연계, 협업을 강화해야 하며, 학교밖청소년의 중단 없는 교육 및 복지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가정·사회 협력을 통한 지원체제를 종합적으로 구축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첫째,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공교육 내 대안교육 기회를 확충한다. 학교 안 대안교실은 다양하고 특별한 교육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일반 학급과 구분하여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편성·운영하는 학급을 말한다. 위기학생 위주에서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대안교실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정규 교육과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하고, 교과교사, 진로교사, 상담교사, 외부 전문가 등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여야 한다. 둘째, 대안학교 설립을 확대하여야 한다. 정부는 공립 대안학교 신설 및 전환을 적극 권장하고 예산을 지원해야 하며, 공립 대안학교의 시설·설비기준을 교육감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대안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 개정하여야 한다. 설립은 시·도교육청에서 하고, 운영은 대학·대안교육기관 등 민간에 맡기는 민관협업형 대안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사자격 등 대안학교 설립 기준도 완화한다. 셋째, 위탁교육을 활성화한다. 위탁교육은 소속 학교에 학적을 두고 교육감이 지정하는 학교 밖 기관을 활용하여 소질과 적성을 키우는 대안적 교육 형태(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54조제2항)를 말하며 현재 약 301개 기관(대안교육시설, 청소년 기관, 종교단체 등)에서 위탁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위탁교육기관을 더욱 확대하여야 한다. 시·도교육청별로 대안교육시설, 청소년 기관에 국한된 위탁교육기관을 대학(전문대학), 예체능 단체 등 다양한 기관으로 지정을 확대하여야 한다. 넷째, 위탁교육 대상도 확대하고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위해서도 지원해야 한다. 위기학생 위주에서 소질과 적성 위주의 대안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으로 교육 대상을 확대한다. 위탁교육 프로그램을 인성교육형, 예술체육형, 진로교육형, 직업훈련형, 교육복지형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해야 한다. 시·도교육청과 분야별 전문가?전문 기관?단체 간 위탁교육 프로그램 운영 협력체계 구축 및 행·재정적 지원도 확대한다.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대책과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노력이 국가적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국가발전 역량을 제고하고 선진 미래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증대하기 위해서도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집중지원은 국가 정책의 최우선 정책이 되어야 마땅하다. 청소년들은 바로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 내에서 실시하는 학업중단예방 프로그램은 특정한 학생들이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전체가 대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 내에서 겪어야 할 갈등과 고민을 더 체계적으로 만나고, 어떤 결심이 발생하기 전에 더 몰입해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학교문화 자체에 이런 것들이 깃들여져 있어야 한다. 학업중단예방교육은 학교폭력예방교육이며 또한 민주시민교육이기 때문이다.
교총은 최근 교육부가 강원도 내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학교와 지역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통폐합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강원교총은 31일 공동 성명서를내고 “도시로 인구 유출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교육지원청 마저 통·폐합된다면 해당 지역의 교육은 고사 위기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농산어촌 지역 교육이 활성화 돼야 교육이 균형 있게 발전하고 귀농정책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제성·효율성 측면에서 추진되고 있는 교육부의 통·폐합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총은 하윤수 교총 회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꾸려 9월 중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각 정당 대표, 국회 교문위 여야 간사를 방문해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의 문제점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또한 2016년 한국교총-교육부 단체 교섭안에도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초 1~2 안성맞춤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방안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운영안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받아쓰기, 알림장 쓰기 등 학습에 흥미를 잃게 하는 학업 관련 숙제 금지, 일률적이고 강제적인 숙제 금지, 선행학습 하지 않은 학생에게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 금지, 숙제 부과는 교사 자율, 숙제에 대한 책임은 교사, 초1~2 전문담임․연임제, 협력교사제 등 도입, 한글·수학교육 책임지도를 위한 초1~2 협력교사제 운영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것이 골자다. 이운영안은 당장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운영안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학교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방안이다. 사실 초등학교 1-2학년은 학교 입문기, 교육 적응기로서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이 중요한 입문기, 적응기 교육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반 혁신안이기 때문이다. 사실 숙제 부과 여부는 단위 학교장, 담임교사의 업무 관장 사항이다. 교육청에서 교육감이 이래라저래라 할 사항이 절대 아니다. 담임 교사도 단위 학교장이 판단할 사항이다. 아울러, 초 1∼2학년 숙제 금지 정책과 담임연임제·전문담임제 및 협력교사제 정책은 또 하나의 그릇된 ‘교육실험정책’으로 철회돼야 한다. 이는 교육 혁신의 방향에 반대로 가는 것이다. 초 1∼2학년의 학습·숙제는 부담을 줄이고,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 ‘학부모가 해주는 숙제’가 되는 일은 없애야겠지만 숙제의 내용과 방법은 교사가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과 학습 부담을 감안해 판단할 사안이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것이다. 숙제를 학부모가 하는 그릇된 관행은 학교와 가정에서의 학습 방법의 학습 지도 문제이지 교육청의 교육행정의 몫은 절대 아닌 것이다. 담임 교사가 전체 학급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숙제를 내줄 수도 있는데, 이를 일률적으로 교육청이 강제 금지함으로써 학생의 수업권과 교사 수업권 및 학교 자율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서울교육청은 견강부회 격으로 ‘숙제 부과는 교사 자율, 숙제에 대한 책임은 교사’라는 표현을 쓰며 숙제를 내주는 것이 마치 큰 잘못인 양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하고 있다. 다른 학생들보다 학업이 뒤처지거나 부족한 학생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쓰기 등 숙제를 통해 부족함을 채워주려는 교사의 희생과 열정을 외면한 처사다. 이번 방안과 대책에서 교육청은 학교숙제보다 학원숙제 부담이 더 학생들의 현실은 외면하고 있으며, 교사의 손길이 필요한 저소득층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따라서 기초학력 형성 시기인 초 1, 2학년은 학교와 교사가 학생의 학업을 책임질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이 우선돼야 함을 강조한다. 분명히 학생들은 실험 교육 정책의 대상이 아니다. 사실 담임연임제, 전문담임제, 협력교사제는 검증되지 않은 제도다. 담임연임제는 이미 이를 시행 중인 시ㆍ도에서도 시행과정에서 장·단점이 나타나고 있고, 정책효과성도 아직 미입증된 정책이다. 따라서 학교에 일률적 시행을 강요하지 말고 단위학교와 학교장이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 시행토록 일임해야 한다. 즉, 담임연임제는 현재 해당 학년 담임 기피 학년 현실을 외면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인센티브 등 지원 없이는 효과성이 없을 수 있다. 전문담임제는 해당 교사의 자발적 희망이 전제돼야 하고, 또 연속성 보장을 위해 전보 등 인사상 고려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1-2학년 입문 시기의 학생들을 위해 정규 교육과정(국어, 수학 교과) 시간에 담임교사와 함께 학생 개인별로 수준별 수업 방법이나 전략을 적용한 진단, 처치, 보정을 지원하는 강사인 협력교사제는 비정규직 일자리 창출로 오도돼 오히려 정규교사 증원 및 수업 경감이 먼저임을 강조한다. 교육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구성원의 동의를 바탕으로 한 ‘현장적합성’과 현장 친화적 적용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초 1~2 안성맞춤 교육과정 운영’은 우격다짐식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잘못하면 ‘안성 못 맞춤 교육과정 운영’화 될 우려가 있다. 서울교육청은 교육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단위 학교와 학교장의 역할과 업무를 교육청에서 강압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 실험식 정책 남발도 금지돼야 한다. 무릇 숙제와 담임 교사를 교육청에서 관장하는 나라는 없다. 말로는 권장 운운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준강압으로 인식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숙제 부과 금지와 담임 교사 문제는 오래 전부터 서울교육청에서 시행하려는 태도를 보여 여러 교원단체와 국민들이 줄곧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도 묵살하고 결국 시행을 강제하려는 것도 정책 공유와 관련자(기관) 의사를 정면 위배한 것으로 바람직한 처사는 아니다. 서울교육청의 이번 방안은 이름은 ‘초 1~2 안성맞춤 교육과정 운영’이라고 그럴 듯한 데 ‘초 1~2 안성 못 맞춤 교육과정 운영(?)’으로 오도될 우려가 농후하다.
현장 교사들에게 3월 한 달은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달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마다 3월 혹은 4월초 단위학교에서 학부모 상담 주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또 다른 업무 과중으로 이어지고 있어 마음의 부담이 되고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문제를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속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고 담임교사 입장에도 미처 알지 못했던 학생의 특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구태여 학부모 상담 주간까지 정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3월 한 달 아이들과 생활한 정도로 학습이나 생활면에서 밀도있는 상담을 하기는 더욱더 힘들다. 매년 5월이면 ‘스승의 날’ 때문에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심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모두 그 취지는 매우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의 우리 교육 현장의 패러다임에 비추어 볼 때 시급히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므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학부모 상담 주간을 꼭 운영할 필요성이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오이 밭에서 갓 끈을 고쳐 메지 말라.’는 속담도 있듯이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학부모 상담 주간에 촌지 문제가 붉어질 수 있다는 의혹을 충분히 제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정통신문에도 ‘일체의 선물을 사양합니다.’란 문구까지 넣어서 보내고 있고 행동강령을 만들어 청렴 교육을 하고 학부모 총회를 통해서도 촌지 근절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가뭄에 콩 나듯 한 번씩 터지는 촌지 문제를 매스컴에서 전해들을 때마다 부끄럽다. 따라서 학부모 상담 주간을 없애고 담임교사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면 전화나 이메일과 같은 온라인 상담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언론에 교권침해를 당한 동료 교사의 기사를 볼 때면 남일 같지 않다. 최근 단위 학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교권이 흔들리고 있음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교권은 존중되어야 하며 학생은 교육받을 권리(학습권)가 있고, 교사는 교육을 할 권리가 있다. 교권이 바로 서야 올바른 학생 교육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교권을 확립하는 것은 곧 생의 학습권을 신장시키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 중에는 교권 신장이 마치 교사의 권리만을 중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사실 교권에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인 교육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수업 시간에 교사의 말에 불응하거나 심지어 대들고 욕설까지 하는 학생의 모습에서 교사는 무력해질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학생인권조례까지 제정되어 현장교사들은 손발이 다 잘린 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실정이다. 최근 교사의 권리는 학습권, 학생인권,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 및 여러 가지 요인들로 자주 흔들리고 공격받고 있다. 따라서 교권이 확립되려면 교육의 주체로서 생활지도권, 수업권, 평가권을 법률로서 보장받아야한다. 이미 세상은 너무 많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온정주의가 학교현장에서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호하게 처리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어린 아이들이 뭘 알겠느냐며 철이 없어서 그렇다고 치부하며 자식을 감싸고 도는 학부모의 자세도 문제다. 남에게 절대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일본인들처럼 어려서부터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베일 수 있도록 철두철미하게 교육을 했으면 한다. 교사의 힘은 학생의 성장으로 이어지기에 교육활동의 전문가로서 적극적인 교육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교권이 꼭 필요하다. 올바른 교권 확립이야말로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이룰 수 있고 학생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지표가 될 것이다.
혁신학교, 우리 교육의 대안인가? 최근 진보교육감이 취임한 교육청에서 다양한 형태의 혁신학교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혁신학교는 그동안 운영결과 교사, 학부모, 학생의 만족도가 일반학교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감소했고 수업, 교육과정, 생활지도 및 교사집단 효능감, 학교 공동체감도 모두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사실 많은 교육공동체가 그동안 느껴왔던 문제점이 혁신 교육을 통해 사람도 바뀌고 시스템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결과를 두고 볼 때 혁신 학교는 우리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단위학교 현장에서 혁신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관리자와 일부 교사들 중에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여 혁신학교 일반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현장 교사 입장에서 문제점도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재정 지원을 꼭 해야만 하는 곳이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못한 일반학교는 재정지원에 대한 소외감도 느끼고 있다. 또한 혁신학교는 새로운 기획이 많아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근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교사들의 자발성을 살릴 수 있는 정책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라고 해서 일주에 한 번 씩 오후에 연수를 받는 것도 큰 부담이다. 더구나 부장 교사를 맡고 이런 저런 잡무에 시달리다보면 연수에 꼬박꼬박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교사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이를 위해서 존중과 배려, 참여와 소통의 학교 풍토를 조성해야 하는 과제가 따른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의 자발성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혁신학교가 우리 교육의 대안으로 자리메김하기 위해서는 향후 해결되어야 할 선결과제가 많이 있기 때문에 기다려주고 단위학교의 실정과 교사들의 준비도를 감안하여 점진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꼭 혁신교육 자체가 우리 교육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
“얘들아, 이거 어떻게 보내니?” “선생님, 아직도 그걸 모르세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스마트폰으로 수업 장면을 촬영했는데 어떻게 내 메일로 보낼지 주저하던 차에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금방 해결 해주면서 했던 말이다. 원래 기계치인데다가 슬로비족(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처럼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것이 싫어서 구닥다리 2G폰을 고집하다가 아들과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최근에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사실 그동안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은 건 나름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다. 종일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도 침대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아들 녀석을 여러 번 나무라면서 부모로서 나만큼은 절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을 느낀다. 몇 해 전에 비해 이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어폰을 꽂은 채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옆 사람은 관심도 없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쉴 새 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사람보다는 스마트폰이 돼버렸다. 하기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쇼핑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앱을 이용해 수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교류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교사로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해도 유난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신경 쓰인다.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할 시간에 즉흥적인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 가기 때문이다. 종종 수업 시간에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할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데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는 관심도 부족하고 많이 서툰 아이들을 보면 몹시 안타깝다. 며칠 전,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는 말에 한 아이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생각을 안 하게 되고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 참 훌륭한 대답이구나.” 아이를 칭찬하고 나서 교사의 본능이 발동해 “여러분도 이 친구의 대답을 명심해서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좀 자제해주세요”라고 잔뜩 훈계와 지시로 수업을 마쳤다. 수업을 마치고 연구실에서 내 모습을 돌이켜봤다. ‘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의 행동을 반성했다. 때로는 내게 다가오는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따듯하게 대해주지 못하고 수업 시간이 끝나면 쉬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찾으려하지 않았던가! 스마트폰이 초래하는 인간소외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인지 최근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관여가 필요한 때이다. 몇 해 전부터 아들 녀석과 다투는 가장 큰 원인은 컴퓨터 게임이다. “어서 컴퓨터 꺼라. 빨리 안 끄니?” 아내의 잔소리가 또 이어진다. 그러나 아들 녀석은 그 때뿐 우리 부부가 없을 때면 ‘이때다.’하고 또 게임에 몰입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막내아들과 진지한 대화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엄마는 왜 컴퓨터 게임을 무조건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세요?” 아들의 질문에 오랫동안 장전해왔던 포탄을 발사라도 하듯 컴퓨터 게임의 폐해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엄마, 게임을 하면 공부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 얼마나 좋은데요.”라며 몹시 흥분을 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률이 세계 1위라고 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IT강국이 되고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어쩌다 PC방에 가보면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게임에만 열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인터넷은 우리 생활과 이제는 아주 밀접한 존재가 되었다.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공간은 용기가 없거나 소심한 사람들도 쉽게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그러나 익명성 때문에 악플을 달아서 상대방에서 심한 마음의 상처를 주어서 심지어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는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정보의 바다’ 인 인터넷은 유용한 정보도 있지만 가끔은 자살 사이트나 음란 사이트같이 불필요하거나 해를 입을 수 있는 쓰레기 정보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정보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나 부모님들의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있어야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남자들이 노년이 되면 이사할 때 아내가 좋아하던 애완견이라도 끌어안고 있어야 쫓겨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같은 남자로서 농담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언제부터 남자들의 신세가 이렇게 하락했을까? 하는 마음에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 사회가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인간 소외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일 것이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행복 지수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한다. 21세기의 꿈나무인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스마트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사로서 효율적인 지도 방안을 잘 수립하여 지도함으로써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해야겠다.
시대를 앞서간 실존 인물의 기록 상록수 농촌 소설 상록수는 충남 당진 필경사에서 태어났다. 독립을 꿈꾸다 해방을 보지 못하고 요절한 심훈(1901~1936)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필경사(筆耕舍)는 '원고지에 농사를 짓는 집'이다. 필경사가 상록수의 산실이 된 것은 필연이었던 셈이다. 소설 상록수 실제 주인공 '공동경작회' 소설 상록수에 등장하는 '농우회' 회원들(16명)의 얼굴이다. 당시 당진 부곡리에서 농촌운동 모임으로 조직된 '공동경작회'를 운영했던 실제 주인공들이다. '상록수' 남주인공(박동혁)의 실존 인물이자 '공동경작회' 회원이었던 심재영의 회고 글을 통해 공동경작회 활동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공동경작회는 마을 내 야학 사업을 위한 사업기금을 논농사를 통해 마련하기 위해 결성됐다. 처음엔 12명으로 출발해 20명으로 늘어났다. 매주 한 번씩 모여 국내 정세보고, 작업일정 결정, 농사개량법, 교양강좌 등을 논의했다. 공동 경작한 논도 처음 7마지기에서 23마지기로 늘어났다. '공동경작회'는 지금의 영농협동조합의 시조라 할만하다. 소설 상록수에서도 채영신(실존인물 여대생 최영신)을 통해 당시 협동조합의 천국인 덴마크의 농촌혁신 사례를 모델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미이뉴스 기사 ‘상록수 속 공동경작회는 3농혁신의 실 모델’ 인용함. 소설 상록수의 실제 모델 충남 당진 공동경작회 회원들.1937년 6월 촬영-사진 제공 오마이뉴스 심규상 상록수 줄거리 박동혁과 채영신은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농촌계몽운동에 참여했다가 00일보사에서 주최한 보고회 겸 위로회 석상에서 만나 동지가 된다. 동혁은 수원고등농림 학생이고 영신은 여자 신학교 학생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동혁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고향인 한곡리로 내려가서 농촌 계몽운동을 벌인다. 어느 날, 영신을 총애하는 백현경 여사의 토요간담회에 동혁이 초대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두 번째 만남을 계기로 영신은 청석골로, 동혁은 한곡리로 내려감으로써 농촌계몽운동의 전기가 되는 셈이다. 영신은 결혼하라는 말에 한곡리로 동혁을 찾아옴으로써 이루어지는데, 이 만남을 계기로 둘은 3년 후의 결혼을 약속하게 되고, 결혼과 농촌운동의 선택에서 갈등을 겪던 주인공들은 이후 보다 본격적인 농촌운동에 몰두하게 된다. 동혁은 갖가지 사업을 벌이고 20평짜리 농우회회관까지 장만한다. 지주의 아들인 강기천은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긴다. 그는 당국에서 농촌진흥회 사업을 권장하자 농우회관을 농촌진흥회 회관으로 돌리기 위해 수작을 벌인다. 동혁은 강기천의 수작을 눈치 채고 그의 요청을 한 마디로 거절한다. 기독교 청년회 농촌사업부의 특파원 자격으로 청석골로 내려간 채영신은 부녀회를 조직하는 한편 어린이를 위한 강습소를 마을 예배당을 빌어 운영한다. 영신이 세운 청석학원의 낙성식에 동혁이 초대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만남으로 동혁은 자신의 농촌계몽사업에 대해서 냉철하게 반성하는 기회를 갖게 되며, 보다 실질적인 농촌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한다. 영신은 여기저기 부탁을 해서 기부금을 얻어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재소에 출두한 영신은 강습소로 쓰고 있는 집이 좁고 낡았으니 학생을 80명만 받고 기부금은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말라는 주의를 소장으로부터 받는다. 무거운 마음으로 청석골에 돌아온 영신은 학생들을 내쫓는다. 학생들 사이에서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 쫓겨난 아이들은 머리만 내밀고 담에 매달려 있기도 하고 뽕나무에 올라가 있기도 하며 키가 작은 계집애 들은 울고 있다. 그 광경에 감격한 영신은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누구든지 학교로 와서 배우라고 한다. 영신은 하루바삐 교실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녀는 재력이 있는 한낭청의 집으로 찾아가서 약속한 기부금 50원을 내줄 것을 간청한다. 이 일로 영신은 기부금 강요 혐의로 주재소 신세를 진다. 출소한 영신을 과로로 쓰러진다. 청석골로 달려간 동혁은 맹장염에 걸린 영신을 입원시킨다. 동혁이가 없는 동안 강기천은 한곡리 농우회의 배신자들을 조종해서 농우회의 회장이 된다. 농우회 회관은 강기천의 뜻대로 진흥회의 회관이 된다. 이에 불만을 품은 동혁의 남동생 동화가 회관에 불을 놓으려다 들킨다. 이 일로 동화와 동혁이 함께 구속된다. 영신은 형무로소 동혁을 면회하러 간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농촌 운동을 하는 일에 전념하기로 굳게 약속한다. 기독교계의 추천으로 도일해서 공부하고 돌아온 영신은 병이 악화되어 숨지며 그녀를 장사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동혁은 농민을 위해 살 것을 굳게 다짐한다. 심훈의 상록수는 경기도 안산에 있는 최용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이야기 심훈 기념관 -사진 제공 오마이뉴스 심규상 최용신은 1909년 대한제국이 주권을 일본제국주의에 완전히 빼앗기기 1년 전 함경도 덕원군 현면 두남리에서 경주 최씨 창희(昌熙)공의 3녀2남 중 차녀로 태어났다. 원산에서 10여리 떨어진 두남리는 일찍부터 기독교가 전래되어 서양문화와 접촉, 개화된 마을이었다. 이러한 환경은 그녀로 하여금 기독교 신앙을 갖게 하였으며,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농촌계몽운동에 뛰어들게 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원산의 루씨보통학교, 루씨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협성여자신학교(현 감리교신학대학)를 중퇴하기까지 루씨여자고등보통학교의 교목 전희균 목사의 감화와 협성신학교의 황에스더(黃施德)교수의 지도와 영향을 받아 국가와 민족의 살 길은 쪼들고 가난하고 무지한 농촌을 부흥시켜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갖게 되었다. 천곡에 온지 8개월 만에 강습소 인가를 받아 내고 1년 3개월 만에 강습소를 신축하여 110명의 아동들을 교육시키는 학교로 발전시켰다. 이와 같이 최용신의 천곡에서의 활동은 천곡강습소의 교장 겸 교사로서, 마을 주부들의 주부회 지도자로서, 마을 청년회의 후원자로, 천곡교회의 종으로서 천곡의 온 마을에 그녀의 손길과 마음이 아니 거친 데가 없을 정도로 그녀는 천곡의 산 선지자였다. 1935년 장중첩증(腸重疊症)에 의하여 26세의 짧은 인생으로 최용신이 사망하자 천곡마을 사람들은 그를 사회장으로 1,000여명의 조문객의 애도 속에 강습소가 보이는 곳에 안장하였다. 이러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이를 소재로 작가 심훈이 '상록수'라는 농촌소설을 집필하였으니 상록수의 여주인공(채영신)은 최용신을 모델로 한 작품이었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몰입도가 떨어지는 책 상록수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농촌계몽소설이고 줄거리를 알고 있는 책이라서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읽는 내내 몇 번이나 잠이 들었고 책장을 덮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책장마다 등장하는 토속어 사투리였다. 한글 소설이 분명한데도 마치 외국어를 읽는 것처럼 독해가 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많은 사람, 특히 청소년이 많이 읽을 수 있게 하려면 시대에 맞는 언어로 개작해야 함을 절실히 느낀 책이다. 아무리 좋은 책도 번역이 되지 못하는 이 나라의 문학의 현실이 노벨문학상에 먼 이유를 짐작했다. 감정과 정서적 몰입에 방해가 되어 글의 흐름을 끊어놓은 이 책의 집필진에게 화가 났다. 나만의 경험이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주인공들이 실제 인물과 사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 고무되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박동혁과 채영신은 지금 이 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구국의 인물로 보였기 때문이다. 개인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몸부림치며 사는 대다수의 사람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의 모습, 사랑보다 투자와 거래 대상으로 전락한 결혼 모습, 성폭력과 성추행으로 얼룩진 문란한 성윤리에 몸서리치는 뉴스들이 넘치는 현실이 아닌가? 주인공들은 오직 농촌계몽운동을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들의 행복마저 유보한 채 생을 마감하고 만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지고지순한 모습으로 지켜주는 순애보는 마치 황순원의 소나기와 알퐁스 도데의별을 보는 것 같았다. 내가 작가라면 두 사람을 결혼부터 시켜서 농촌계몽운동을 하게 했을 것 같다. 서로 이상과 꿈이 같고 대화가 통하는 상대이니 시너지 효과가 나서 보다 더 훌륭하게 진전되지 않았을까? 그러니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깔아야 했으니 어쩔 수 없으리라. 부끄럽게 하는 책 상록수 채영신의 모습은 선생으로 사는 나를 부끄럽게 하는 캐릭터다. 나에게도 가르치는 아이들을 그처럼 걱정하고 몰입했던 때가 있었다. 눈물 흘리며 걱정하며 제자의 인생에 끼어들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너리즘에 빠져서 죄만 짓지 않는 수준으로 교단에 서 있는 것만 같아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이 나라에는 학업중단 학생이 수만 명이고 학교를 나와도 일자리가 없는 청년 또한 엄청나다. 좁은 문을 향해 한 줄로 서서 커트라인에 걸리지 않으려고 서로 물어뜯으며 폭탄돌리기에 매몰되어 아수라장이 된 현실을 부정할 수조차 없다.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조정래 작가의 소설풀꽃도 꽃이다는 결코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다. 대한민국 교육현장의 아픈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상록수와 같이 읽어야 할 필독서다. 우리는 지금 독립국가가 분명하다. 입에 풀칠을 하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 나라도 아니고, 돈이 없어서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없는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잃고 가난하고 비참했던 시절보다 더 패배의식과 냉소주의에 빠져있다. 이러한 상황을 빠져 나올 대안은 바로 상록수의 주인공들이 보여주었다. 바로 계몽정신이다. 좌절과 자기비하에서 벗어나게 하는 ‘교육’에 답이 있다. 현재와 같은 경쟁 일변도의 문화, 갑질 문화,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의 담론이 절실하다. 그것은 단편적인 입시정책이나 보육대책, 일자리 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근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묵정밭이 되어 더 이상 거름기가 남아 있지 않은 정책을 과감히 뒤엎고 사회 전반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의 전환만이 살 길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교육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모든 학생을 편견 없이 소중히 하는 일, 인간적으로 대우해 주는 일, 뒤처진 학생을 배려하고 이끌어주는 교육정책으로 가난해도 희망을 품고 힘들어도 바라볼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선생님과 정치지도자가 절실함을 죽어가는 채영신을 대신하여 박동혁은 외치고 있으니!
경기 일산 경찰서가 최근 관내 초·중·고교 현장학습차량 운전기사에 대한 음주 여부 감식을 교사가 직접 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일산경찰서는 24일 관내 90여개 학교에 ‘현장학습차량 운전자 음주감지 관련 협조 요청’ 공문(사진)을 보내 관내 초·중·고교 현장학습차량 운전자 음주감지 관련하여 학교별로 음주감지기 구비, 경찰관 임장 불가 시 자체감지 후 이상 있을 시에만 경찰에 통보하라고 했다. 즉 학교가 직접 음주감지기를 구입해 버스기사의 음주 여부를 확인한 뒤 음주가 의심될 경우에만 경찰에 연락하라는 것이다.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일선 학교는 당황 그 자체다. 학교 교사가 음주측정을 할 범적 근거도 없거나와 운전기사가 거부할 경우에는 사법권도 없어 이들을 더 이상 강요할 강제권이 없다. 그러므로 학교에게 음주측정을 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맞지 않는 일이다. 경찰의 운전기사 음주측정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의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방침으로 시작된 점에서 보면 이는 분명히 정부방침을 거스르는 일이다. 교육부는 당시 학교가 지방경찰청 또는 관할경찰서 교통안전부서에 요청해 출발 당일 학생 수송버스 운전자에 대한 음주측정을 하도록 했다. 당시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경찰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경찰의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안전을 위한 운전자의 음주 단속은 경찰의 대민봉사의 한 업무이며 경찰의 고유한 사법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함에도 이제 와서는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은 부처 간의 업무에 대한 이기주의다. 신임 이철성 경찰청장은 취임사에서 "원칙이 상식이 되고 신뢰가 넘치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쏟자"고 했지만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