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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오늘(9월28일)부터 본격 시행했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법이다. 시행 전부터 다시 손을 봐야 한다는 의원들이 많았다. 우리 사회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그간 우리의 고질적 부패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당장은 몸을 조심할 것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정치인들은 국감장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까지 애써 연출하고 있지만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들이다. 선거에서는 국민들의 머슴을 얘기하지만 당선만 되면 상전이다. 뿐만 아니라 온갖 이권에 개입해서 물을 흐리는 주범들이었다. 아무튼 청탁금지법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국민적 열망이며 선진 사회로 나갈 수 있는 길이기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법이다. 지금까지 관행과 악습(惡習)의 양면성을 지녔던 우리 사회의 접대 문화에 일대 변화가 기대된다. 즉 소위 '더치페이' 문화가 정착되면 투명사회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식사는 3만원, 선물은 5만원, 경조사는 10만원이 상한선이지만 이것도 더 줄여야 된다. 솔직히 공무원의 월급으로 5만원의 경조사비도 벅차다. 요즘처럼 경조사가 많은 달에는 7-8건이 넘을 때도 있다. 그래서 자칫 10만원으로 통념화가 될까 걱정이다. 10만원이 아니라 3만으로 내려야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늘 지도급의 인사들이다. 이들만 잘 실천하면 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처럼 이들을 위한 탄생한 법이다. 정작 김영란법이 필요한 이들은 피해가고 선량한 공무원만 시범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스러운도 없지 않다. 김영란법은 정가나 관가부터 바뀌어야 그 법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처음 적용되는 법이라 한 동안 혼란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파파라치까지 등장한다니 더 염려가 된다. 비록 댓가성이 없는 친구 간의 식사도 주변의 눈치를 살펴야할 처지가 된 것이다.
한가위를 앞두고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이 전국을 흔들고 지금까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 이상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일 수 없다는 현실에 어디보다 걱정이 앞서는 곳은 바로 학교 현장이다. 이번 지진으로 경주는 물론 울산, 창원 등지의 많은 학교에서 벽이 갈라지고 창문이 뒤틀리는가 하면 엘리베이터까지 멈춰 섰다고 한다. 학생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문제는 이런 학교의 내진율이 공공기관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내진율은 40.9%인데 비해 학교는 22.6%에 불과하다. 학교시설 10곳 중 8곳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학교는 상황에 따라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철저한 안전 점검과 내진 보강에 나서야 한다. 더욱이 학교는 재난 발생 시 이재민들의 대피소 역할과 함께 신속한 수습을 위한 거점 기관이 돼야 한다. 그런 학교가 오히려 지진에 더 취약해서는 안 될 일이다. 또한 이번 지진 당시 울산, 부산 등 영남 지역의 많은 고교가 건물이 흔들리는 상황에도 대피는커녕 안내방송조차 없이 평소처럼 야간자율학습을 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와 비난을 자초했다. 긴급 재난이 발생했음에도 안전 매뉴얼은 작동하지 않았고 실제로 재난이 일어났다면 생명을 지킬 골든타임을 놓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수많은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는 학교가 지진에 무방비인데다 안전 매뉴얼까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당장 정부와 교육당국은 내진 보강을 위한 예산부터 확보해야 한다. 또한 세월호 참사 이후 그토록 강조했던 안전 매뉴얼이 무용지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이 예산 타령과 허울뿐인 매뉴얼로 벼랑 끝에 서는 일은 막아야 한다.
최근 강원도 철원의 모 고교에서 자녀의 학교폭력 징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학교폭력자치위원 명단과 연락처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교감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해당 교감은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까지 받았고,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개최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교권보호법 무색하게 한 흉기 난동 학부모의 교권침해가 갈수록 사회 문제화 되는 현실이지만 이번 사건은 금도를 한참 넘어선 것이다. 결코 신성한 배움의 장소인 학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반교육적 범죄다. 안타깝지만 이번 사건은 지난 8월 4일, 일명 교권보호법인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학교현장에서 일어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자칫 이제 막 시행된 교권보호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교권보호법을 보다 강력하게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지도감독권자인 교육감은 학생 아닌 제3자의 폭행, 명예훼손, 모욕 등에 대해 관할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정당한 사유 없이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아니한 보호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학교폭력 징계 처분에 불복한 학부모의 앙심이 발단이 됐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학폭 불복으로 인한 재심 청구는 2013년 764건, 2014년 901건, 2015년 97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재심 청구 과정에서 막무가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거나 흉기로 살해 위협까지 하는 사태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 당국은 학폭 처분 불복에 따른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미 학교폭력의 예방 및 처리, 학폭위 업무와 관련해 교장, 교감은 물론 생활지도 교사들의 고통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학폭예방 유공 가산점 부여만으로 덮어둘 수 있는 문제가 더 이상 아니다. 법령에 명시된 학폭위의 결정에 불복해 학교에서 학부모가 흉기로 교원의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에서 올바른 교육은 어불성설이다. 그런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배우고 교원들이 보람 있는 수업을 한다는 것도 연목구어일 뿐이다. 교권침해 예방, 처벌강화 법제화 절실 이참에 우리 사회와 교육계는 교육 수요자로서 학부모의 위상에 대해서도 숙고해 봐야 한다. 무조건 교육 수요자라고 강변하면서 교권을 무시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학부모들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외국처럼 교육 수요자를 납세자, 담세자 모두로 규정하고 있는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내 자녀를 학교에 맡겼으니 내가 교육 수요자이고, 내 맘대로 하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은 바꿔야 한다. 이번 사건은 교권침해 대응에 소극적이고 무감각하기까지 한 우리 사회와 국회, 교육행정 당국, 검·경찰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해당 학부모에 대해 검·경은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로 일벌백계해야 한다. 국회와 교육당국은 교권침해 예방과 처벌 강화를 위해 법률적, 제도적 보완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우리에게 예기치 못한 지진이 발생했다. 상당수가 불안한 모습이다. 해운대에 보금자리를 꾸린 한 제자도 자신이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가 지진을 감당해 낼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이 생각을 뛰어 넘고 있다. 나는 우연히 고베지진, 후쿠오카지진 발생시 일본에서 근무하면서 이에 대처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엄청난 인명피해와 물적 손실에도 다른 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다른다. 조그만 여파가 생겨도 그 피해는 금방 이웃으로 번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앞날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음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발로 뛴 한 기자가 "한국 경제 망하는 길로 가고 있어요. 곧 중국한테 다 먹히고 맙니다. 희망이 없어요."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 중소기업 장사꾼이 뭘 아냐고요? 나처럼 중국 다니며 비즈니스 하는 기업인은 다 알아요. 우리가 왜 망할 수밖에 없는지. 중국은 이제 거대한 창업 국가가 됐다. 실리콘밸리 모델을 제대로 이식해 자기 걸로 만들었다. 중국의 명문대 앞에 가보면 창업 카페가 즐비한 걸 보고 나면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의 머리 좋은 젊은이들은 거기 다 모여 있다. 회사 차려 부자 될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런데 한국 대학가는 술집과 먹자 골목밖에 더 있는가. 중국 청년들은 창업하겠다 난리인데, 한국의 우등생은 공무원 시험을 치기에 바쁘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청년이 꿈을 잃은 나라에 미래가 없다. 젊은이들 탓할 일이 아니다. 중국은 꿈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자기 힘으로 돈 번 부자들의 성공 신화가 넘쳐나고 있다. 우리 청년에겐 어떤 롤모델이 있는가. 100대 부자 중에 자수성가 부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른다. 죄다 재벌 2·3세, 세습 부자인데 이래 놓고 무슨 꿈을 가지라고 하는지 말이 막힌다. 이 땅에서 기업을 세워 성공하기가 힘들다. 중소기업 육성책을 편 지 30년도 넘었다. 그런데 좋아지긴커녕 대기업과 격차는 하늘과 땅만큼 벌어졌다, 문제는 정부 정책이 헛다리 짚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본질은 따로 있는데 엉뚱하게 남의 다리 긁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양극화, 저출산, 사교육이다. 이것들이 제각각 따로 노는 별개 문제가 아니다. 몸통은 하나이다. '성장 사다리'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자기 힘으로 성공하는 시스템이 붕괴했기 때문이다. 온갖 문제들은 여기서 파생되는 부산물일 뿐이다. 그러니 몸통, 즉 성장 사다리만 복원시키면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것이다. 창업을 하여 부자가 되는 사다리가 생기면 우선 청년 실업이 해소된다. 대기업에 취직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그러면 사교육에 목매지 않고, 아이 낳지 말라고 해도 낳을 것이다. 양극화가 해소되고 온갖 문제가 실타래처럼 연쇄적으로 풀린다. 지금 정부 정책을 보면 실업은 고용부, 저출산은 복지부, 사교육은 교육부가 틀어쥐고 각개약진한다. 말로는 소통이지만 소통이 안된다. 몸통은 놔두고 열심히 깃털만 건드리니 될 가능성이 낮다. 성장 사다리 복원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발상을 바꾸면 가능하다.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창업할 때 가장 힘든 문제가 자금이다. 사업 초기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조달할 곳이 없다. 은행은 담보부터 요구하니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비결이 아이디어만 좋으면 펀딩해 주는 투자자 풀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투자 불모지가 되어 대부분 벤처기업이 자금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업을 접고 있으니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없다. 투자만 받을 수 있으면 좋은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창업 활성화는 결국 금융의 문제이다. 비극은 정책 입안자들이 투자가 뭔지 모르는 것 같다. 금융이라면 담보 잡고 돈 꿔주는 것만 생각한다. 그러니 주택 담보대출이 기형적으로 부풀고 부동산에만 돈이 몰리고 있다. 이것이 우리 현실이다. 이 돈이 자본시장으로 오게 해야 한다. 그래야 벤처 투자도 활성화되고, 창업도 활성화된다. 창조경제니 뭐니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돈맥 경화라는 경제병으로는 경제 전쟁에서 패하기 쉽상이다. 정책 담당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시아야, 일본에 관한 공부가 재미있는지 궁금하구나. 일본의 도서관은 세상에서 나온 책의 자기나라말 번역이 제일 활성화된 곳이다 즉 일본어만 하면 세상 어디에서 나온 책이란 책은 다 읽을수가 있단 거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이 얼마나 자기가 병신같았는지를 자각한 날이다. 그래서 토씨하나 틀리지않게 영국을 복사해온 것이 지금의 일본의 틀이 된 것이다. 영국은 영국의 틀로서식민지를 지배해 왔지만 일본은 자기식으로 또 해왔다. 어찌되었건 일본은 자각했고 그래서 무섭게 흡수했다. 그리곤 특유의 개선(카이젠)으로 계속적인 정반합을 갈구해왔다 그결과 상당한 내공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도 책이 제일 많이 발행되는 국가이며 다양하게 번역된 자료가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나라이다. 이러니 일본 안에서만 있어도 지식의 접근이 어렵지 않다. 게다가 세계 여러 나라 현지로 파견된 많은 일본인이 보내는 세계 각지의 일본 정보는 그 가치가 상당히 크다 일본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 그 오리지날보다 더 깊이 있게 만든다. 이런 모든 행태가 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을 휩쓰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아주 쉬운 입문서부터 깊이 있는 전문서적까지 우리나라에 나온 많은 책들도 실은 정도의 차이일뿐 이런 일본책 베끼기가 상당하다. 우리 것인 줄 알고 있었던 것들의 상당수가 일본 것인 것으로 판명되는 것이 참 많다. 일본은 이런 면에선 분명 문화선진국이다. 일본은 50음으로 모든 것을 표기하므로 표현의 한계가 많은 덕에 오히려 자기식으로 재표현하는 문화가 활발하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 나라 현지 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는 얘기는 우리나라뿐이다. 그만큼 표현력 좋은 과학적 글자를 사용하기 때문이긴하다. 그러나 근본정신은 좋지만은 않다. 다른 나라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번역해서 알리고 동시에 더 깊이있게 해석한 또다른 번역서를 내놓은 곳이 일본이다. 미국은 마을을 세우면 제일 먼저 학교와 교회를 지었다. 신은 우리에게 있다 (in god we trust)는 말은 미국이란 짧은 역사의 나라가 빨리 일어서는 근간이 되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책을 만들어 관심만 있으면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 현 일본의 장점이다. 내시경같은 첨단장비활용의 시작도 일본이다. 첨에 운을 띄운 건 미국인데 그걸 깊이있게 만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건 일본이다. 이번에 신규전투기 도입시 기술 이전문제로 말이 많았을 때 일본은 현지제작을 한다고 해서 부러워하지만 실은 그 기술력의 확보는 일본이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즉 일본이 무시하면 오히려 전투기를 만들기 어려워지는 것은 미국이다. 이미 기술수준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게 상식이다. 중국은 복지에는 1푼도 쓰지 않고 번 돈으로 선진국의 기업을 통채로 사들였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그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흡수해서 이젠 중국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즉 돈으로 기술 이전 시간을 극복한 것이다. 허나 기술이란 게 보이지 않는 것이라 보이는 것 전부를 배웠어도 미비한 점은 있다. 그게 중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선진국은 어떤 기술의 틀만 아니라 촘촘하게 인력까지 포진되어서 시스템화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언제라도 어떤 결과물이 나올 수가 있는 상태다. 그에 비해서 한국과 중국은 그런 시스템화가 아직 엉성하므로 결과물이 나오기엔 조금 어렵다. 솔루션을 어떻게 적정하게 융합시키는가가 바로 힛트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이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다방면의 전문가가 수평적으로 연결되여 짧은 시간 안에 답을 내는 태스크포스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각 전문가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틀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은 다문화 국가이므로 더많은 인재풀의 가동력은 있으나 유기적인 구성원 결속력을 지닌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필요성이 강하다. 너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아야 리더가 될 수 있다. 이제 너도 일본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니 잘 배워서 네가 필요한 지식을 얻고 활용하여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
최근 제기된 ‘금수저’, ‘흑수저’ 논란은 한국 사회가 계층이동이 어려운 ‘닫힌 사회’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 재단이 발간한 ‘기회불평등 2016: 생애주기별 경험과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이 얼마나 ‘닫힌 사회’로 가는지를 통계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청소년층,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이 직면한 ‘기회의 불평등’을 분석했다. 우리 사회가 공평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62.6%에 달했다. 공평하다고 말한 사람은 10%에 못 미쳤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경제적 배경이 개인의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었다. 물론 요즘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로 직면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생각을 모든 연령층에서 나왔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새상이 어렵고 힘들어도 희망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삶의 목적이 생기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많이 하는 말이 ‘금수저’, ‘흑수저’다. 이는 인간의 불평등을 이르는 말로 탄생부터 이미 차별과 차등으로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이 어려운 ‘닫힌 사회’로 가는 게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가난이 대를 물러주지 않도록 우리 교육에 기대를 했었지만 교육에도 희망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 배경(상층과 하층), 출신 지역(수도권과 기타 지역 간)과 성(남성과 여성)에 따라서 다른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 진학, 가족 형성, 사회이동, 노후 소득, 사회적 성취, 계층이동 등 다양한 차원의 ‘희망’이 달라진다. 즉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진다. 참으로 안타까운 얘기다. 비록 흑수저일지라도 교육을 통해, 노력과 의지로 이를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 실행은 꿈을 통해서 이루질 수 있다. 꿈을 단념해 버리는 것은 더 이상의 기회나 희망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희망만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가난이 어떤 도전의 기회조차 단념하게 만든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부모로부터 물질적인 가난뿐만 아니라 가난한 정신과 습관까지 물려받아서는 안 된다. 가난한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부모가 물려준 가난에서 결코 탈출할 수 없다. 그래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에 우리 교육이 사다리를 놓아주어야 한다. 꿈의 사다리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 교육이 해야 할 일이다.
에밀은 루소의 교육관, 인간관 그리고 문명 비판을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루소는 ‘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에는 모든 것이 선하지만 인간의 손에 건네지면 모두 타락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깨뜨리고 일그러뜨린다.’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육도 아동을 자연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동의 자연적인 발달 과정을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의 4단계로 구분하였다. 아동기를 인간발달에 있어 가장 자연스럽고 가치 있는 시기로 보았으며 이 시기를 가능한 오랫동안 즐기고 음미해야 한다고 했다. 아동이 원하는 것보다 아동에게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고 했으며 소극 교육을 중시했다. 소극 교육은 자연에 따르는 교육이다. 아이가 울고 있는 동안 그의 곁에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이를 자연스럽게 두었다고 그 아이가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년기는 손재주를 익히게 해주어야 하는데 자기의 제자 에밀에게는 목공을 가르친다. 에밀은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는 많은 것을 배우지는 않지만 정확하고 명백한 개념을 익혀야한다. 그리고 능력에 맞는 문제를 제시하여 스스로 풀게 해야 한다. 아동의 개인차를 존중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강조하였다. 최근 우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루소는 이미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으니 그가 얼마나 선견지명이 있었던가! 청년기는 정서, 도덕, 미적인 감각 등이 싹트고 이성이 완전해지는 제2의 탄생기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시기이다. 루소는 사랑은 상호적인 것이며 사랑받기위해서는 먼저 사랑스러운 인간이 되라고 충고한다. 루소의 철학이 너무 유토피아적인 것 같지만 자연을 상실한 타락한 인간과 사회의 개혁을 위한 전제로서 새로운 인간형성을 위하여 교육을 통한 개혁을 시도했던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책무감이 새삼 들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가에 대한 시사점을 받을 수 있었다. 루소는 교사를 숭고한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했다. 한 인간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든가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좋은 교사는 학생의 친구가 되어 함께 놀면서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말로 교사의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구절이었다. 루소가 주장했던 자연교육, 개방 교육, 인간주의적인 교육관을 사랑하는 자녀와 학생들에게 적용하여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부모와 교사가 되고 싶다.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푸른 하늘은 더욱 높아 보여 더 멀리 느껴진다. 깨끗한 하늘을 바라보니 마음이 유쾌해진다. 선선한 바람으로 인해 한여름을 벗어난 듯한 생각을 갖게 된다. 주말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어느 때보다 값진 시간들이다.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밀린 가정사를 돌볼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가질 수있으니 참 좋은 시간인 것 같다. 오전에 동네 작은 도서관에 처음으로 둘러보았다. 도서관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쉽게 가지지 않았지만 오늘은 우연히 그 길로 지나다 가보게 되었다. 제법 많은 분들이 조용히 앉아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제법 연세가 드신 분들도 있었고 젊은이도 있었다. 한 권의 책을 뽑아 한 장을 읽었다. 거기에는 한 고등학생이 쓴 글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 젊은이는 방학 동안에 부모님의 만류에도 처음으로 부산의 한 분식점에서 음식 나르는 일을 하였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이 글 속에서 이 학생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요즘 청소년들은 방학이 되면 바닷가를 간다든지 아니면 산으로 간다든지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다닌다든지 아니면 집에서 독서를 한다든지 형편이 좋으면 해외여행을 간다든지 하면서 여름을 즐기기도 하는데 보통의 학생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였다. 많은 학생들은 즐거움의 길이요 기쁨의 길이요 낭만의 길이라고 믿는 그 길을 선택했지만 이 청소년은 남달랐다. 움식 배달을 선택했다. 고생의 길을 선택했다. 시켜서도 아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만류하면서도 스스로 그 길을 택했다. 이런 학생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젊은 사회는 더욱 밝아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의 마음이 병들고 생각이 병들고 감정이 병들고 행동도 거칠고 말도 거칠고 하나도 안심 놓을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있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한 젊은이는 젊었을 때 산 경험을 선택했다. 고생을 선택했다. 이는 누구에게서 배웠을 것이고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학교의 선생님에게 받을 수도 있고 부모님에게서 받을 수도 있고 책을 통해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학생은 심성이 참 고운 학생이다. 고운 심성은 고운 부모님 아래서 길러진다. 가정이 화목한 가정에서 얻어진다. 부모님의 말과 행실에서 영향을 받는다. 이런 심성이 곱고 착한 이들이 많으면 생각도 고와지고 마음도 밝아지고 미래도 희망이 있고 삶은 건강해진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학교 선생님에게만 전가하는 시대에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고운 심성을 갖도록 잘 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를 일으키면 다같이 주의를 받고 지도를 받는데도 유달리 한 부모님만 선생님을 피곤하게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가정이 건강하면 자녀들도 건강하게 되고 학교에서의 생활도 밝게 되고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하게 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 체험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출세를 위한 공부만 한다면 생각도 행동도 바를 수가 없다. 오직 출세, 오직 명예, 오직 부, 오직 권력 등에만 관심을 쏟으면 곧게 자란 나무처럼 귀하게 자랄 수도 없고 장차 큰 인물로서 무언가 부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부도 중요하다. 생각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고운 심성이 더 중요하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좋은 체험으로 좋은 미래를 설계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견 교사라는 말을 자주 쓴다. 어떤 단체나 사회에서 중심이 되는 사람을 중견이라 하듯, 학교에서 제법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명시적인 지위가 없다. 실체도 없다. 그저 나이로 보아 지긋할 때 중견 교사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중견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법 무게감이 실린다. 적어도 중견 교사는 젊은 교사보다 전문성이 뛰어나고, 그들보다 나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업 등에서 보이는 전문성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배어 있어야 하고, 인품도 남다른 면이 있기를 바란다. 중견 교사는 젊은 교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있어야 한다는 잣대를 두고 있다. 그야말로 실력과 멋이 함께 있으면 좋다. 그러나 현실은 어디 그런가. 멋은커녕 지탄의 대상이 될 때가 많다. 사람들이 모두 나이를 넘지 못하듯, 중견 교사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때는 열정을 보이며 동료들과 선배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나이 앞에서는 무뎌졌다. 체력은 물론 인지적 능력까지 떨어져 배우고 가르치는데 집중하기 쉽지 않다. 나이는 참 위험한 구석이 있다. 간혹 자기 이익을 보장받기 위한 우산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힘든 일을 피하고, 오직 알량한 예우를 받기 위한 카드로 쓴다. 나이로 강요를 하고, 경력으로 밀어붙이려는 유혹을 느낀다. 자연히 논리보다는 고집을 부리고,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여긴다. 나이를 앞세워 시시콜콜하게 훈수도 많이 한다. 이는 나이만 있다면 언제나 간섭해도 된다는 우월감이 낳은 결과다. 후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당사자가 필요한 경우에 겸손하게 실현되어야 한다. 일방적 조언보다는 그 조언을 비판하게 하고,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질문을 던지게 해야 한다. 함께 지적 사유를 통해 실천하고,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선배가 돼야 한다. 직무 연차 등의 외형적 나이보다 일에 대한 열정과 도전 여부를 보여주는 경력의 나이로 서야 한다. 나이를 핑계로 겨우 생존해 가는 방식은 너무 추하다. 그것은 잘 버텨도 굴욕적일 뿐이다. 이런 모습은 자신의 불행을 넘어, 한창 젊은 후배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교직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 중견 교사들의 오랜 경력은 분명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오랜 교직 생활에 얻은 경험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견 교사는 멋있게 느껴진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발전하지 않은 경력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오랜 경험에 나오는 가르침도 교육학에서 배우지 못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이란 것도 관행과 전통의 범주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새것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것을 좆고, 변화를 안내하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간혹 중견 교사들의 여유와 능숙함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창의적인 사고가 없는 습관인지 경계해야 한다. 물론 교직 사회는 가르치는 삶 속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실천을 하는 뛰어난 중견 교사들이 많다. 교직 초임부터 퇴임까지 늘 연구에 매진하고, 제자를 키워내며 평생 존경받는 선생님들이 있다. 그들은 신분 상승을 위해 경쟁하기보다 스스로 창조적 자아를 추구하며 의미를 찾는 삶을 걸어왔다. 문제는 그들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 까닭은 그들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교직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크다고 본다. 어느 사회나 그런 것처럼 교직 사회도 승진 구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진을 하지 못한 중견 교사는 젊은 교사들과 관리자 사이에 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시행착오로 배운 훌륭한 교수법이 있어도 풀어놓지 못하고 최소한의 업무에만 충실히 살고 있다. 그들은 젊은 교사들과 교장, 교감 사이에서 교육 철학을 나눌 관계도 역할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무의미한 삶을 전개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이런 여건에서도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이 교사의 운명이다. 교사가 되기 위해 꾸었던 꿈을 다시 키워야 한다. 한 개인이 진지하게 삶을 키워나갈 때 옆에서 도와주며 나도 성장한다는 일터는 그 차제가 행복이다. 나보다 훌륭한 제자를 키워낸다는 기쁨도 있다. 학생과 함께 미지의 영역에 뛰어들고, 학습에 생산적인 도전을 하는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 속된 말 같지만 세상은 공짜가 없다. 젊은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이 있듯이, 중견 교사도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 이를 가장 쉽게 실천하는 방법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이다. 스스로 배움을 즐겨하며, 배우며 가르쳐야 한다. 이런 역동적인 삶이 학생들에게, 젊은 교사들의 마음속에 감동으로 남는다. 그리고 젊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어지는 것은 열린 생각을 품는 것이다. 드높은 이상을 품고, 끊임없이 희망을 자각해야 한다. 동시에 스스로에 대해 비판적이고 철저한 성찰을 통해 삶과 교육을 가꾸어 가야 한다. 미래 학자들이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교육을 한다고 한다. 교사라는 직업이 없어진다는 전망이다. 진짜 그럴까. 오히려 따뜻하고 헌신적인 교사, 아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멋진 교사가 필요한 시대가 오지 않을까. 멋진 교사란 책에도 없다. 오랜 연수를 이수한 후에도 길러지지 않는다. 오직 자기 연찬을 통한 신념에 있다. 지식을 많이 아는 교사보다 가르치는 것을 존중하는 교사가 돼야 한다. 아이들의 눈부신 미래를 예견하는 교사가 필요한 시대다.
민경아, 이제 추석도 지나고 어느 학교에 진학하여야 할까 고민도 하겠지? 성격이 꼼꼼한 경우는 3학년 마지막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기에 쉬지도 못하고 공부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학사일정에 따라 10월 초에 중간고사를 보는 학교들이 많다. 그런데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인데 너는 시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평상시 수업태도가 좋고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은 시험이 즐거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습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학생들 대부분은 시험 때마다 고통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집중력이 점점 떨어져 고민하는 학생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런 학생들은 시험기간이 되면 더욱 학교생활이 힘들 것이라 생각되어 몇 자 적어본다. 현재 학교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집중력 높이는 방법을 체득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노트'를 만들기를 권한다. 노트정리를 잘 한다는 것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기본조건이다. 노트는 학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교과 중심의 평가는 교사가 가르친 문제를 중심으로 출제하기 때문이다. 가르침의 내용을 잘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문제는 정리를 하긴 하는데 잘못된 노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가 써 놓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암호풀이 노트’, 노트정리는 열심히 했지만 다시는 보지 않는 ‘안보는 노트’ 등 고비용 저효율 공부를 하는 것에 해당한다. 펜을 사용하는 할 때는 기본적으로 5가지 이내의 색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색깔별로도 ‘파란 펜은 선생님이 강조한 중요한 것 적기’ 등의 원칙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정리하는 방법도 입체화, 도식화 하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 과정에서 두뇌가 작동을 활발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목표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세우기'이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필수적인 방법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는 여행에서 목적지를 확실하게 정하고 가는 것이다.그래서 공부전에 반드시 계획을 세워놓고 공부를 시작한다.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가령 수학 1시간 반 복습, 20문제 풀기와 같이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다. 정확한 목표가 있으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력이 높아진다. 플래너를 활용하면 어제한 공부와 겹치지 않고, 다음날 할 공부 목표까지 세울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세번째는 '초시계를 이용한다' 초시계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공부시간을 측정해 본다.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하고 스스로 약속한 시간까지 공부하는 연습을 하면 '아! 내가 이렇게 시간을 잘 활용하였구나!'라고 느끼는 스스로 성취감도 높아지고 실제로 공부한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우선 한 시간 공부하기로 스스로 정한 경우, 초시계를 활용하여 공부를 시작한지 한 시간이 될 때까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자신과의 약속을 한다. 처음에는 1시간 실천하기도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두 시간으로 시간을 늘려가면서 실천으로 공부하는 힘,즉 배우는 힘이 몸에 습득될 것이다. '공부하는 힘'은 외부에서 줄 수가 없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불가능한 일이다. 이 힘은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하는 힘이다. 다른 말로 의지력이라고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의지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이같은 사실은 실제로 공부를실행해 보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힘이 만들어지는 공부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습관을 들이는 것이 공부를 잘 하는 길이다. 이것을 한 번 실천하여 이번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만들어 보기 바란다.
결국 강진이 발생하여 국민적 충격을 준 경북 경주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 선포됐다. 더불어 최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수 차례의 강진으로 우리 교육과정에 지진교육을 강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물론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안전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진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이제 우리 교육과정에 안전 재난교육이 더욱 강조돼야 할 때이다. 경주발 강진과 여진 지속 등 지진공포가 계속되면서 재난 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안전 재난교육을 피상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현행 각 교과 교과서 속 내용은 간략한 이론 위주에 그치는 등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재나 태풍, 홍수 등 다른 재난과 달리 지진의 경우 우리나라는 안전지대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세월호' 등 대형 사건을 겪었음에도 각종 재난 안전에 관한 우리 학교 교육이 여전히 형식적이고 피상적이어서 문제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진 관련 내용은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엔 아예 없고, 초등 3학년 이후부터 등장한다. 초등 3∼4학년은 과학, 5∼6학년은 체육, 중학교는 과학과 체육, 고등학교는 과학 등 교과에서 지진, 화재, 홍수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대처법과 발생 원리 등을 가르치는 식이다. 안전 대피, 안전 대처보다는 개념 정의와 현상 설명에 그치는 피상적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현행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초등 과학과 외에는 대부분 검정 교과서여서 출판사별, 저자별로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지진 발생의 원인과 피해 사례, 대처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교 3∼4학년 과학 교과서는 지진의 발생 원인과 함께 '건물 안에서는 전기나 가스를 차단하고 단단한 탁자 밑으로 대피합니다' '거리에서는 유리창이나 물건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넓은 장소로 이동합니다' 등 대처법을 간략한 문구, 삽화로 설명하고 있다. 중학교 체육 교과서에 실린 재난사고 관련 기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는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지진과 화산을 다루면서 지진 예방법을 소개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과서 기술 대부분이 분량도 적을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발생 시 대처보다는 원인이나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등 실제 비상적 위험 현실을 가정한 기술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처방법 역시 '탁자 밑으로 숨는다' '머리를 보호한다' 등 지극히 상식적이고 피상적 기술에 불과하다. 2년 전 교육부는 세월호 사건 후 이러한 형식적인 교육 내용을 개선하고자 실전 위주의 안전 교육 시간을 늘리고 교육부 내 안전 정책을 총괄하는 국 단위 조직까지 신설하는 등 전면적인 대책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 2016학년도 3월 새 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생활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등 7개 영역별 안전 교육을 학년당 연간 총 51시간 이상 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지진 관련 내용은 연간 총 6시간 이상으로 배정된 재난안전 영역에서 화재 등 각종 사고, 테러, 붕괴 등 여러 재난 유형과 함께 가르치게 돼 있다. 이번 경주 지진 당시 상당수 학교에서 대피해야 할지 말지조차 판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강화된 교육 지침이 여전히 무용지물이었다는 반증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지진은 피안의 불이고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돼 안전 불감증이 고착된 것이다. 실제 지난 9월 12일 첫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중심으로 경북지역에서 88개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었으나 이중 절반에 달하는 42개 학교가 대피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운 내용대로 실행하려면 바로 매뉴얼대로 대피해야지만, ‘우리나라에서 별 문제가 있겠는가’하는 안전 불감증이 습관화돼 있기 때문이다. 또 첫 강진 이후 수차례 계속된 여진 때도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어떤 교실은 아이들을 책상 밑에 숨게 하고, 어떤 교실은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하는 등 일관된 매뉴얼 없이 교사에 따라 대피 요령이 제각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을 위한 지진 등 재난 대처 매뉴얼은 배포돼 있지만 실제 상황에 대비해 몸으로 실행하는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다.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초등 1∼2학년용 '안전한 생활' 교과서를 별도 제공한다. 또 2018학년도부터 초등 3학년∼고교의 관련 교과에 '안전' 관련 내용을 별도 단원으로 신설하는 등 교육과정에서 안전 교육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경주 지진의 분석에서도 제시됐듯이 이제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 지대가 절대 아니다. 얼마든지 더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조언을 흘러들어서는 안 된다. 수년 전 일본의 쓰나미 등 동부 여진을 비롯하여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발생한 소위 ‘불의 고리’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진 외에도 안전은 생명을 담보하는 것으로 안전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제 경주 지역 강진을 계기로 우리는 두 가지 과제를 아주 충실하게 시행해야 한다. 그 하나는 건축물 신증축 시 내진 설계를 철두철미하게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고 건축해야 한다. 이는 경북 지역 외의 전국 모든 건축물에 적용되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안전 교육과 대피훈련이 연습과 실제가 일치되도록 해야 한다. 사고에는 연습이 없다. 훈련과 연습을 아무렇게나 하고 사고 발생 시에도 신속하게 대피한다는 그릇된 관행과 인식이 사라져야 한다. ‘연습을 실전 같이’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학교와 교원들의 책무 역시 지대하다. 이번 지진 발생 시 대피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것에서 드러났듯이 학교 교육에서 안전교육을 아주 충실히 애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고 시에는 안전교육을 받은 내용대로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교육 당국 역시 매뉴얼만 제시한 것으로 책무가 끝나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예산 지원, 자료와 기교재 지원, 매뉴얼 지원, 교원 연수 등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제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국민적 인식 전환과 학생들의 각오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안전 교육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것이다. 그러므로 매뉴얼 너머 실행이 더 중요한 것이다. 분명히 우리는 평소에는 준비도 없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제대로 하겠다는 그릇된 인식이야말로 대형 사고의 불씨라는 점을 교육의 중점에 둬야 할 것이다.
강연 도중 연수생들에게 종종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강의가 ‘주입식 교육’인지 여부를 물어보면 대부분 머뭇거린다. 그렇다고 답을 하자니 내 강의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고, 아니라고 하자니 강의식은 주입식이라는 개념에 비춰볼 때 주입식 교육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묻는다. 보통 연수는 강사 주도의 강의식인데 만약 강의식은 주입식이고, 주입식은 나쁜 교육이라면 여러분이 받는 연수의 대부분은 나쁜 것이라는데 동의하는지, 만약 동의한다면 연수를 주관하는 사람들은 왜 나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수를 시킨다고 생각하는지가 그 질문이다. 이 질문에 여러분은 뭐라고 답을 하겠는가? 이를 답하기 위해 먼저 던져야 할 근본적인 질문은 ‘주입식 교육법이란 어떤 교육법인가?’이다. 우리 사회는 주입식 교육은 나쁜 교육이라고 규정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지금까지 받아온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었다고 몰아붙인다. 과거 50명 이상의 학급에서 모둠활동도 할 수 없는 공간적 제약을 딛고 나름 다양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가르쳤던 선생님들로서는 억울하기 그지없는 비판이다. 주입식 교육을 하면 학생들이 배울 내용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며, 나아가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갖기 어려워 민주시민 양성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비판 요지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주입식이길래 이런 비판을 받는 것일까? 주입식 교육법에 대한 비판은 타당한 것일까? 주입식 교육법에 대한 다양한 비판과 달리 명확한 개념 정의는 찾기 어렵다. 중세 가톨릭 교회에서 개인 차를 고려하지 않고 교리를 주입한 데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있지만 근거는 불분명하다. 이 경우 주입은 교화, 세뇌에 해당하는 indoctrination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사회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일방적 지식 전달에 초점이 맞춰진 주입식 교육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주입식(注入式)은 한자 그대로 풀면 논이나 물병에 물을 넣듯이 일방적으로 부어 넣어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경우 주입식 교수법과 대칭을 이루는 교수법은 학생들의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준다는 의미를 가진 산파술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주입식이 ‘기억과 암기를 주로 하여 가르치는 방식’이라고 정의돼 있다. 사전적 개념 정의에 따르면 전혀 나쁜 교수법이 아니다. 어린 학생들은 응용, 분석, 평가 등 고급 사고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을 암기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잘 암기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는 결코 잘못된 교수법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입식이 가장 나쁜 교수법의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주입식 교육의 의미에 대한 다른 관점이 있다. 교수법 전문가인 광주교대 이미자 교수에 따르면 주입식 교육은 특정 교수법을 지칭하는 전문 학술 용어가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 중심의 강의식, 설명식 수업이 가져오는 폐단을 지적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용어이다. 주입식 교육법에 대한 용어 정의가 따로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받아들이면 우리가 답할 것은 어떻게 할 때 교사 중심의 강의법이 주입식 교육으로 비판 받게 되는가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 받는 것들을 하나하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주입식에 대한 비판 중 하나는 일방적인 방법이어서 교육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을 기다리는 마른 논에 일방적으로 물을 대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듯 배움에 대한 갈증, 즉 강한 지적 호기심과 학습동기로 충만한 학생들에게 사실이나 기본 원리를 교사 주도의 일방적인 설명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이 나쁜 교수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배움의 욕구가 강하고, 눈앞에 시험이 있어 보다 많은 지식을 효과적으로 암기하고 기억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동기 부여를 하겠다며 시간을 보내는 교수법이 오히려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비효율적이고 비효과적인 교수법이 된다. (계속)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아동 유괴실종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가정, 지역 사회가 서로 연계하여 상보적인 노력을 전개해야한다. 학교 폭력의 원인을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게임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몰입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상에서 놀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을 많이 하면 뇌의 전두엽이 파괴되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학생들의 폭력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놀이문화를 보급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주말 농장을 통한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하거나 농촌 학교에서는 학교에 사육장을 만들어 토끼나 닭 등을 키우고 도시 학교에서는 교재원에 각종 식물이나 야생화를 키우는 과정을 통해 생명존중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생명존중 교육과 더불어 진로교육을 강화했으면 한다. 대학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속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좌절감을 경험하여 부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고 학업 및 진로 스트레스가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조기 진로교육으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능력 중심의 사회 문화 풍토가 조성되어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문상담 교사 운영이 내실화되어야 한다. 모든 학교에 상담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며 지역 상담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온· 오프라인 상담을 강화해야한다. 또한 또래 상담 시스템을 활성화시켜서 고민이 있을 때 또래 친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대화가 통하는 상대로 또래 친구만큼 좋은 파트너는 없기 때문이다. 학급에서 리더십이 있고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여 또래상담자 훈련을 시킨 후 이들을 상담자로 활용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싶다.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교사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내 자식과 같이 생각하고 바람직한 모델이 되며 인격적인 감화를 줄 수 있도록 끊임없는 사랑과 헌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최근 ‘학종 전성 시대’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대입에 학생부종합전형이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학부모들이 이 학생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모 의원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6%가 '학생부종합전형은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고 응답했다. 교육당국의 의도와는 딴판인 설문 조사 결과다. 이는 학종 전형을 확대하려면 반드시 학생부의 대외 신뢰도 확보가 급선무임을 반증하는 설문 조사 결과로 앞으로 대입 전형 제도의 개선에 참고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10명 중 8명 정도는 대학입시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이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고 보고 있다. 학부모의 신뢰성에 의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응답자의 79.6%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합격·불합격기준과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주관적 의견ㅇ리 지나치게 많이 작용하는 불공정 전형이라는 의견인 것이다. 또한 75.4%는 학부모와 학교, 담임, 입학사정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불공정한 전형이라는 지적에 동의했다. 한 마디로 학종 전성 시대와는 정반대로 학생부 전형에 신뢰를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더구나 의미심장한 것은 자녀의 대입 전형을 거친 경험이 있는 학부모 305명 중 51.5%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금보다 축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역시 학생부 전형에 대해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부 전형 확대 반대 이유로는 '평가자 주관성으로 인한 불공정성 유발 가능'이 79.6%(복수응답 가능)로 가장 높았다. '학생부 부풀리기로 인한 기록 신뢰성 우려'는 78.3%에 달했다. 대입 전형 기제로서의 학생부에 대해서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어서 향후 대입 전형 제도 개선에 반영해야 할 결과이다. 학생부 전형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학부모 배경이나 학교별 격차, 담임교사별 격차에 따라 계층 불평등과 차별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응답자는 73.2%였다. 한 마디로 전형 척도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일부나마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아울러, 학생부종합전형이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한다는 주장에도 찬성 의견(33.7%)보다 반대 의견(66.3%)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인식이 불평등 우려 등으로 부정적으로 보고 학생부 위주전형 비율을 점차 축소하되 학생부위주전형 내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부분적으로 확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점차 축소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교육 전문가가 아닌 학부모들의 의견을 전면 수용하여 교육 제도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 정책과 제도는 숲과 나무를 함께 봐야 하는 고도의 의사결정과 정책 수립이 수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학부모들의 설문 조사 결관은 학생부 전형을 전가의 보도처럼 신뢰하고 아주 훌륭한 전형 제도로 보고 있는 교육 당국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이기 때문에 향후 대입 전형 제도 개선에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분명히 학생부 전형을 확대하는 교육 당국의 정책에 시사하는 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부 전형을 급격하게 확대하는 것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대입 전형 제도는 길게 보고 서서히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다다르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대입 전형제도가 중시되는 현실에서 대입 전형 정책의 밀어붙이기는 금물이다. 국회 교문위 한 의원의 조사 결과에 국한하지 않아도 우리 사회 주변에서도 학생부 대입 전형의 불신감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학생부 종합 전형을 지나치게 맹신하여 교육 정책으로 반영하는 것도 신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모든 정책이 여론을 도외시할 수는 없는 현실에서 학부모들의 의견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물론 다른 여러 여건을 고려해야 하지만, 학부모들이 이처럼 불신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확대는 다시 한 번 정책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학생부 종합 전형이 학부모들의 신뢰도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학부모 8할이 반대하는 현실에서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교육 당국은 원점에서 재고해야 할 것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백년지대계인 현실에서 교육공동체의 한 축으로서 학부모들도 동의하는 대입 전형 제도 구안에 이제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이는 중요한 교육 정책으로서 장기적으로 공감과 소통, 그리고 협치와 집단지성이 요구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학교 급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영양교사 확대 배치, 노후 시설 현대화, 2식 이상 급식학교 관리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국회의원 설훈·안민석·도종환·유은혜·오영훈 공동주최로 ‘학교급식 안전성 확보 및 발전을 위한 과제와 실천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영양교사제도가 시행 10년이 됐는데도 50.1%의 학교에는 비정규직 영양사가 배치돼 있다”며 “1개의 급식학교당 1명의 영양교사가 전면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급식법상 시설이나 설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수치화된 기준이 없어 급식환경 개선에 대한 실효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며 노후화된 시설 개선을 위한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이 교수는 특히 “하루에 2차례 이상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 식중독 발생률이 가장 높다”며 “소독을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가 어렵고 영양교사의 업무가 과중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영양교사 추가 배치와 급식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장 교원들은 이 자리에서 학교 현장의 급식 운영 실태를 전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진만성 서울양목초 교장은 “학부모가 참여해 냄새나 온도로 식재료를 검수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에 납품되는 식재료의 원산지, 등급, 유통기한 등을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식재료 공급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실 급식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식당시설이 없는 학교에서는 교사나 학생이 급식을 운반하고 있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고 책상을 식탁으로 이용해 청결관리 등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성희 전남 나주이화학교 영양교사는 “영양교사가 부족해 전국 632개교는 학교급식 공동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2식 이상 급식학교 영양교사는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학교급식은 연간 5조 6000억 원의 예산이 드는 교육활동임에도 교육부에는 전담부서가 없고 영양교육 전문 직원도 전국에 5명 뿐”이라며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승희야, 추석 연휴도 지나가고 2학기 중간고사가 코앞이구나. 시험을 잘 보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있겠지만, 투자한 만큼의 공부효율과 성적을 내기는 그렇게 쉽지 않다.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한다해도 자신의 수준에 맞춰 ‘전략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소수이기 때문이다. 시험을 얼마 안 남긴 지금 이 글을 보내니 이번 중간고사를 통하여 대비법을 실천하여 보기 바란다. 상위권 학생들한테 필요한 열쇳말은 ‘완벽한 공부’다. 평소 예·복습이 두텁게 잘되어 있는 편이라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량의 구분이 없다. 이 학생들은 평소나 시험이나 열심히 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수행평가 보고서나 수업 태도 점수, 질문 횟수 등 1점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단다. '중1 엄마가 꼭 알아야 할 학습 관리 51' 저자 이지은씨는 “상위권의 경우 서술형 문제나 함정을 예측한 예상문제를 만들어 직접 답안을 써보는 게 좋다”고 조언을 했다. 아마 네 학교에서는 서술형 문제를 대부분 선생님께서 힌트를 주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은 평소 주요과목(국·영·수) 위주로 공부를 탄탄히 이어가고, 시험 전 2~3주가량을 암기과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대다수가 “평소 내 공부량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날 세운 공부 목표는 반드시 그날 안에 끝내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내가 지도한 한 학생이 있다. 문과에서 전교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학생은 “평소 공부량을 바탕으로 시간보다는 분량 위주로 계획을 세워 그날 안에 반드시 끝내고 잔다”고 했다. 암기에 자신감을 보이는 비법은 ‘백지암기법’이다. “책에 나온 내용을 백지에 요점 정리하며 외우고, 책을 덮고 다른 백지에 다시 옮겨 쓴다. 이때 빠뜨린 부분은 다른 색깔펜으로 채워 넣으면서 정리한 내용을 다 외울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때 포인트는 적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말하면서 중얼중얼 반복하는 것이다. 특히 역사는 사료나 지도가 중요한데, 이때는 교과서 자체를 사진처럼 이미지로 외웠다. 예를 들자면 “‘오른쪽 페이지 아래쪽에 이런 사진이 있었지’ 하며 통으로 암기하면 해당 단원과 이미지가 연결돼서 기억하기가 수월하다”고 했다. 또한 “내신의 특성상 변별을 위해 등장하는 ‘자투리 개념’ 문제는 교과서나 문제집의 사소한 문제도 다 통으로 암기해 대비한다”고 덧붙였다.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은 상위권으로 올라가도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학생도 역시 경쟁 분위기를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다. 대신 “친구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같이 묻고 대답해줬다”며 “다른 친구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험으로 불안과 걱정이 되는 경우 간단한 ‘운동’을 하기 바란다. 결국 마음도 습관인 까닭에 시험 때마다 불안과 잡념이 반복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아주 짧은 시간의 운동만으로도 뇌에 산소가 공급되어 공부효율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잊지 말기 바란다.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는 스트레칭이나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하는 몇 분짜리 맨손체조를 수시로 하며 잡념을 떨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교총이 제36대 회장단 취임 후 첫 단체교섭을 12일 교육부에 요구했다. 총 6장, 56개조, 127개항에 이르는 교섭안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았다. 교총과 교육부는 1992년 첫 교섭 이래 27차례에 걸친 교섭·합의를 통해 교육발전과 교단안정에 기여해왔다. 모든 교섭은 다 중요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교총 회장단이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세 차례 이상 순회하며 경청한 교원들의 고충, 열망 등 ‘현장 다이어리’를 대폭 반영했기 때문이다. 교섭 첫머리에는 교권침해 처벌 강화 법제화를 올렸다. "교권만큼은 지켜달라"는 현장교원들의 절절한 심경을 대변한 것이다. 교총의 노력으로 지난해 말 ‘교권보호법’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이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요구다. 대표적 원성정책인 교원성과상여금도 차등지급을 대폭 축소하는 등 전면 개선해야 할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 장애인 교원들의 염원인 보조원 제도 시행, 종합지원계획 수립 등은 이번 교섭에서 처음 제기하는 문제다. 장애교원은 비록 소수지만 그래서 더 교섭이 중요하다. 어깨가 처진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도 역점을 뒀다. 교감, 부장교사는 물론 보건·영양·특수·전문상담·사서 등 비교과 교사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폴리텍대학 교원들의 신분보장과 처우개선, 수석교사에 대한 합리적 재심사 기준 마련과 정원 외 관리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제다. 아울러 교육용 전기료를 인하하고 노후교실, 석면시설, 우레탄트랙 등을 개선해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호해야 한다. 127개항의 교섭과제는 현장의 애환이자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어느 하나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된다. 교육부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국회, 재정당국, 인사부처를 설득해서라도 실질적인 결실을 맺어야 한다. 교육부의 진정성 있는 교섭을 기대한다.
납과 중금속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성장기 학생들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지난 3월 환경부는 서울의 한 대학 부속 연구소에 우레탄 트랙 시험 용역을 준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환경부는 우레탄 트랙 운동장에서 납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면서 어린이시설에는 장기적인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 ‘울며 겨자먹기’ 흙 운동장 추진 안돼 이에 따라 교육부도 전국 초·중·고의 우레탄 트랙 설치 현황과 유해성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레탄 트랙 설치 2673개 학교 가운데 66%에 해당하는 1767개 학교에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인 1㎏당 90㎎을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15개 학교에서는 무려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납 성분이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교육부가 전수조사에 착수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당국은 KS기준에 없다면서 중금속만 검사하라고 지침을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KS기준에 없는 유해물질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프탈레이트라는 유해물질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당국의 허술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국이 마련한 KS 기준조차 그 대상과 범위, 기준에 있어서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서둘러 예산을 편성하고 납과 중금속이 검출된 우레탄 운동장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도 졸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정확한 기준과 대안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동선과 생활공간을 충분히 고려한 ‘유해물질 안전 기준’이 없다보니 지금 교체되고 있는 마사토 운동장이나 기준을 통과한 우레탄 운동장도 얼마 안 가 안전 논란을 야기할 까 우려된다. 어쩌면 만들어진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운동장에 ‘학생 출입금지’ 팻말이 또 다시 붙게 될 지도 모른다. 정작 더 큰 문제는 이런 사태가 해당 학교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 만족도가 낮은 ‘마사토’를 선택해 옛날 방식으로 선회하는 학교도 일부 있다. 유해성 안전 기준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마사토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불안하다. 마사토에 대한 품질 및 안전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천연잔디도 예외는 아니다. 기생충과 살충제 사용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면밀한 유해성 분석 후 대책 서둘러야 그렇다고 납과 중금속이 범벅된 우레탄 운동장에서 계속 수업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학생들이 수업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며 근린 체육시설을 수업에 활용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마을공동체’라는 것은 바로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당장 우레탄을 교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 학생들이 10년이고 20년이고 안심하고 뛰어다닐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이제라도 피해 규모와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유해물질에 노출된 학생 전체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며 빠른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유해물질에 대한 명확한 KS 기준을 마련해 후대를 위한 운동장을 준비해야 한다. 교육의 첫걸음은 학생의 건강이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학종 시대’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대입의 무게 중심이 학생부로 급격히 기울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됐고 결국 잠재된 시한폭탄이 터진 것이다. 광주의 한 사립 고교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특별관리 중이던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무단으로 접속해 조작한 것도 모자라 내신성적까지 올려줬다고 한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생부·내신 조작 우려 여전 대입에서 학생부 등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의 비중은 올해 70.5%, 내년 73.7%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대입은 ‘수시는 재학생, 정시는 재수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래서 고교마다 수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수시의 중심인 학생부 전형은 내신성적에 기초한 교과전형과 내신과 비교과를 연계하는 종합전형으로 구분된다. 올해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에서 학생부전형은 교과전형은 39.7%, 종합전형은 20.3%로 60%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서울 주요대학 등 수도권으로 한정할 경우 학생부 교과보다는 종합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이다. 서울대, 연고대 등 서울시내 주요 10개 대학의 경우 학생부 종합으로 모집정원의 44.7%를 선발하는데, 학생부 교과는 4.4%에 불과하다. 즉 학생부 종합이 교과보다 선발인원이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그러니 명문대 진학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부 사립고교에서 학생부 관리의 허점을 이용할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이번 사태를 접하면서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 일어난 점에 대해 향후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 차원에서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사건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단지 성과주의에 집착한 몇몇 교육자의 그릇된 가치관에 그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미 현장에서는 나이스의 통제 범위와 해킹 위험성을 누차 지적한 바 있고, 이번 사건은 그 같은 시스템의 문제를 안일하게 방치해 촉발된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나이스 학생부 관리를 단위 학교에 맡겼기 때문에 관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학생부 기록은 항목별로 지정된 교사만 접근할 수 있고 그 권한은 관리자가 정한다. 담임이나 교과 교사가 기록할 항목을 다른 사람에게 부여하면 사실상 부정을 방조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정한 대입 위해 반드시 조치 필요 따라서 이번 사태를 단순히 해당 교사들의 도덕불감증으로 몰고 가지 말고 시스템적으로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나이스 학생부 관리의 권한을 단위학교에서 교육청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 기록은 대입의 핵심 전형 자료라는 점에서 진작에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학생부종합전형이 위축되는 것도 단호히 반대한다. 학종이 몰고 온 혁명적 변화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평가절하 할 수 없는 공교육의 희망이나 다름없다. 수업이 살아나고 독서교육이 정착되면서 인성교육까지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는 교육현장의 역동적인 모습을 티끌 때문에 싹부터 자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울 A초는 최근 지방고용노동청의 시정명령을 받고 방과후학교 강사 B씨에게 수백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해야 했다. 방과 후 영어강사였던 B씨에게 기초학력 향상 전담강사 업무를 추가로 맡겼기 때문이다. 두개의 강의를 합해 주 15시간을 넘겨 3년 정도 근무한 B씨는 근로기준법 상 퇴직금 지급요건인 ‘1주 15시간, 1년 이상 근무’ 조건에 해당한다며 진정을 냈고 노동청은 이를 받아들여 지급명령을 내렸다. A초의 사례는 개인사업자 신분에 수익자부담으로 강사료를 받는 방과후학교 강사에게 학교가 퇴직금을 지급한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타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A초는 B씨가 개인사업자여서 노동자로 볼 수 없고, 방과후학교 강사와 기초학력 강사 자격으로 별도로 계약한 만큼 강의시간 합산이 불합리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B씨에게 일거리를 늘려 강의료를 더 받도록 배려 해준 것이 오히려 학교 피해로 돌아온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시정명령을 되돌리지 못했다. 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B씨가 개인사업자이긴 하지만 근로기준법에 따라 사용종속 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학교의 주의와 함께 방과후학교 운영 책임이 있는 시교육청도 강사 노무 관계에 대한 안내를 보다 철저히 하는 등 추가 피해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측도 방과후학교 설계 당시 이런 부분을 놓쳐 사후 대처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추후 다른 학교들도 주의할 것을 지침으로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