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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헌법재판소의 현직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 법이 너무 허술하거나 미흡하다는 점이다. 마침 3월 2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일명 우병우 방지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소식이 들려와 반갑다. 국회 청문회 등의 증인 출석을 회피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다. 말할 나위 없이 개정안은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벌어진 증인 출석 회피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특히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증인 채택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의도적으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뒤늦게 청문회에 나온 바 있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라 일명 ‘우병우 방지법’으로 불린다.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회의장이나 관련 위원장이 경찰관 등 관계 기관에 증인과 참고인의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증인이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할 때 부과하는 벌금도 기존 1000만 원 이하에서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로 대폭 조정했다. 고의로 동행명령장의 수령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국회모욕죄로 처벌된다. 그러나 약해 보인다. 청문회에 정당한 이유없이 나오지 않으면 벌금 따위가 아닌 징역형으로 처벌해야 한다. 청문회를 깔보거나 우습게 생각하는 관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위증죄도 마찬가지다. 제법 엄한 편이라는데 실제 그렇게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고 하니, 툭하면 증인이나 참고인들이 거짓말을 해대는 게 아닌가 싶어서다. 다음은 특검법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특검에 의해서 피의자가 되었다. 수사대상이 대통령인 경우 특별검사 임명권은 가령 국회의장에게 부여되어야 한다. 이미 그렇게 돼있었더라면 특검연장이 불발돼 많은 국민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과 특검에 의한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도 검토해볼 문제다. 지금처럼이라면 앞으로도 수사대상이 대통령인 경우 미완이나 미제로 그칠 수밖에 없다.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면서 그 위에 군림하는 최고 권력자라면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이 파면선고되는 지금의 시대정신과 맞지 않다. 임기 만료 6개월 전부터 국가기록원에 의해 시작되는 대통령기록물 이관도 궐위에 따른정비가 필요해보인다. 생각해보자.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대통령과 한패인 권한대행에게 그런 권한이 있는 건 명백한 오류 아닌가. 특검수사로 어느 정도 뻥 뚫려가던 가슴속에 다시 무거운 돌덩어리를 얹히게 한 것이라 할까. 물론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특검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 대다수 국민 요구에 부응하자는 이유에서다. 대통령 파면과 함께 즉시 청와대를 나오게 강제할 필요도 있다. 사저 보수란 현실적 이유라곤 하지만 탄핵당한지 만 이틀이 지나도록 일반인이 청와대에 머문 셈이 되어서다. 이미 박정희 대통령 유고로 궐위상황을 겪은 바 있는데도 언제 떠나야 하는지 명문화된 조항이 없었다는 건 일견 의아스러운 일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가령 대통령측 대리인단 변호사는 19명인데 반해 국회측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국회측이 더 이상 선임하지 않아 그런 듯 보이지만, 일단 그 수가 너무 많다. 대통령측 대리인단 행태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 꼭 그짝이다. 각자 대리 어쩌고 하여 많은 혼란을 준 만큼 인원을 줄일 필요가 있다. 변론시간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국회측은 1시간 남짓인 반면 대통령측은 무려 5시간 넘게 진행했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1시간 이내로 변론하라면 거기에 따라서 엄격하게 해야 하지 않나. 아무리 대통령 탄핵이란 중대 사안일지라도 난장판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선 지시를 어길 경우 청문회처럼 마이크를 끄는 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막가파식 대리인단을 퇴정 조치하지 않은 것은 빌미제공 등 헌재의 정치적 판단으로 보이긴 한다. 아무튼 헌법재판소에서조차 피청구인 대리인단 변호사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행동하는 참 순한 나라인데 어떻게 최순실 국정농단 같은 사건이 터지고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는지, 종국엔 대통령까지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는지 얼른 이해가 안된다. 이제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조국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이제 헌정사상 처음인 현직 대통령 파면의 불행을 털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굳세고 힘차게 나가야 한다. 더 튼튼한 민주공화국을 위해 미비한 법률은 없는지 보완해야 할 제도는 없는지 꼼꼼히 챙기고 실행해야 할 때다.
5월9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조기 대선으로 차기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체계를 거치지 않고 임기를 시작한다.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계속성에 대한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교육을 정치이슈화 하는 설익은 공약에 대한 걱정도 높다. 이에 본지는 교육현장이 진정 바라는 교육정책과 교육대통령의 길을 제시하고, 교육가족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대선기획 ‘선택, 교육대통령’을 마련했다. 대선 예비 주장들이 내놓은 학제, 교육부 폐지 등 매머드급 공약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 교원들의 바람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아이들만 보며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다. 소신과 초심을 흔드는 성과주의, 과열 입시경쟁, 교육당국의 학교 정치장화를 거둬달라는 호소다. 교원들은 무엇보다 2001년부터 도입된 교원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했다. 충남 A초 임 모 교사는 “학생교육을 위한 교직의 협력 문화를 붕괴시키고 교원 사기를 저하시키는 성과급은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한국교총이 교원 17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성과급이 교원의 질과 사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4%가 부정적(전혀 그렇지 않다 74%, 그렇지 않다 20%)이라는 답했고 46%는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학교마다 대부분 정량적 기준을 적용하다보니 수상 실적이나 연수 시간, 수업시수에만 치우치게 되고 정작 교사의 본분과 밀접한 학생 상담이나 교육에 대한 열정 등 정성적 요인은 소홀하게 만들고 있다”며 “담임이나 부장 등의 업무난이도나 기피 현상을 감안해 이들의 수당을 현실화시켜 실질적인 보상기제가 되도록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생을 공부 기계로 만드는 입시제도도 완화해야 한다는데 주문이 잇따랐다.최 교사는 “대선 때마다 입시 제도를 바꾸겠다는 공약이 나오면서 교육 현장은 술렁거린다”며 “학교 현장이 주입식, 암기식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토론식, 발표식 수업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입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혁제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장학관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 문제해결력 등에 맞춰 최근 10년간 입시 체계를 바꿔왔는데 갑자기 수능 위주의 정시로 가겠다고 정책 방향을 극단으로 바꾸는 것은 학교 현장을 모른 채 단편적인 문제만을 본 것”이라며 “공교육 시스템은 바뀌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권에 따라 제도가 바뀌면 빠르게 변화하는 사교육을 이용할 수 있는 경제력 있는 사람들만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동우 대구 청구고 교사도 “학생부종합전형에 힘입어 느리긴 하지만 교실 수업과 평가를 교육과정 중심으로 일치시켜 나가는 노력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교육 현장을 모르고 수능 배치표 체제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다”며 “금수저를 위한 전형으로 악용되고 있는 수시 특기자 전형은 폐지해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고 수능은 자격고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정책적 충돌을 완화하고 교육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범정부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교육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창희 서울 상도중 교사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갈등으로 학교만 괴롭고 정작 단위학교의 자율성은 무시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교육 정책이 추진돼서는 안되도록 교육감 자격, 선거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김희규 신라대 교수는 “지금까지 단기적, 대증적 현안에 매몰된 행정가 중심 교육정책, 정치적 논리에 따른 교육정책이 추진돼 왔다”며 “다양한 교육 구성원이 참여해 장기적인 교육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위원회는 교육부뿐만 아니라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구성돼야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재철 경기 흥천중 교사는 “교직 경력 10년 주기로 전문성 신장이나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자율연수휴직제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무급으로 돼 있어 유명무실한 만큼 보수나 근속경력을 50%라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목진덕 서울남강중 교사는 “교육활동을 가장 저해하는 주범 중 하나는 행정업무”라며 “교사에 대한 행정 업무를 금지하거나 각종 공문을 행정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법제화할 것”을 제안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코드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정 노조 소속 교사의 코드인사 수단으로 악용되어 온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최근 들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총 11명 중 10명이 교원노조 소속 교사로 확인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총 12명 중 9명이 같은 노조 소속 교사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중앙 또는 시도 지부의 노조간부들로서 교육현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특히 제주의 경우, 현 교육감 취임 후 무자격 공모교장에 응모한 4명의 노조 소속 교사 전원이 교장으로 선정됨에 따라 편향인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럼에도 16일 시도교육감들은 현행 무자격 교장공모 15%제한 규정을 아예 삭제하라는 후안무치한 요구를 했다. 돌이켜 보면, 이 같은 특정노조 소속 교사의 보은·코드인사는 교장공모만의 문제도 아니다. 평교사를 일거에 교육연구관과 장학관으로 2단계나 승진시킨 일도 있다. 또 교육감선거의 보은인사로 교육국장과 같은 요직 등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드인사를 단행해왔다. 교장공모제는 인사철마다 도를 넘은 전횡적 인사로 교직사회를 술렁이게 만들어 왔다. 특정 교원노조 간부였다는 사실 자체가 사실상 공모 교장 선발의 기준이 되고 있는 현실 앞에 대다수의 교원들은 좌절과 함께 심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 교육계는 이들이 노조간부로서 그간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해 왔던 언행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보다는 관성적으로 관련 지침만을 내보내는 등 방관만 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연구·연수, 근평, 소외지역 근무 등 관리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이 학교 밖에서 맴돌던 평교사를 일거에 교장으로 내리 꽂는 코드인사의 대수술 없이는 우리 교육의 미래가 어둡다.
교사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원한다. 이른바 ‘자기주도적 학습’은 교사가 꿈꾸는 교육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바로 그 점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상을 줄때마다 꺼림칙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외재적 보상이 학생의 내재적 동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식 때문이다.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준 보상에 학생들이 ‘중독’이라도 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외재적 보상은 내재적 동기에 방해만 될까? 내적 동기 저해 걱정하는 교사들 외재적 보상이 내재적 동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레퍼, 그린, 니스벳의 실험이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실험을 인용한다. 이들은 자유놀이시간에 그림 그리기를 선택한 유치원생들을 뽑아 자발적으로 즐기는 행위에 보상을 주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했다. 유치원생들을 세 집단으로 나눈 후, A집단에게는 상장을 보여주고 그림 그리고 싶은지 물어봤다. B집단에는 다 그리고 난 후 상장을 줬다. C집단에는 그림 그리고 싶은지는 물었지만 상을 미리 보여주거나 주지 않았다. 2주 후 첫 번째 그룹, 즉 상을 기대하고 있다가 나중에 상을 받은 아이들만 그림 그리기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그리는 시간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결과에 빗대 많은 연구자들은 조건적 보상이 사람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주장이 논리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 실험으로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 흔히 있다. 일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수들은 축구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그에 맞는 연봉을 받는다. 이들에게 높은 연봉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지, 축구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인지평가이론에서는 외재적 보상이 정보적 측면과 통제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본다. 외재적 보상이 행동을 조성하기 위해 제공되면 통제적 측면이 강하고, 행동에 대한 인정을 의미할 때는 정보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적 측면이 강한 외재적 보상을 사용하면 내재적 동기를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다. 내재적 동기에 대한 실험이 현실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자유놀이시간에 그림그리기를 선택한 학생에게 보상을 주는 실험 상황은 학교 현실과 거리가 멀다. 학교에서는 내재적인 동기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주로 보상을 주기 때문이다. 내재적인 동기를 갖고 있지 못한 학생들에게 교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혐오감을 주는 벌로 행동을 이끌어 내는 방법, 체계적인 보상계획으로 정적 강화원리를 적용하는 법, 마지막으로 내재적인 동기가 나올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금지할 일이고, 그렇다고 내재적인 동기가 발현되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도 시간 낭비일 수 있다. 교실 상황에 맞는 방법 찾아 적용해야 그래서 내재적 동기를 중시하는 많은 연구자들도 외재적 보상의 유용성에 동의한다. ‘드라이브’의 저자 다니엘 핑크는 기계적 학습일 경우, 외재적 보상이 학습 동기를 증대시키고 내재적 동기도 저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때는 학습의 지루함을 인정하고,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한 후 보상을 주면 효과가 크다. 또 창의적 사고가 요구되는 학습도 보상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견해다. 이때는 예측 가능하지 않은 보상을 제시한다. 즉, "수학 문제를 10개 풀면 햄버거 사줄게"라고 하기보다는 "수학 문제를 10개 풀었으니 햄버거 사줄게"라고 하는 형태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동기는 매우 복잡한 함수관계이고 그 함수는 교실 상황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교사의 전문성은 복잡한 함수관계를 자신의 교실에 적용하는 데 있다. 보상의 문제는 당위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문제다. 적절한 보상의 기술이 학생들을 성장시킨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3월 1일자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발에서도 특정단체 출신 교사들이 대거 임용돼 구설에 올랐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은 모두 교육감이 진보로 구분되는 곳이어서 교육감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올해 3월1일자 시‧도별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2명 중 9명이 전교조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명, 인천 2명, 경기 4명, 충북 1명, 제주 1명이다. 교장자격증 없이도 선발이 가능한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임용에서도 전국 11개교 중 10개교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가 대거 임용된바 있다. 이같은 선정결과에 대해 해당 시‧도교육청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충북, 제주에서는 공정성 시비, 보은‧보복인사 등의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4번의 무자격 내부형 공모교장 선발 결과 모두 전교조 출신의 교사가 임용됐다. 이에 대해 제주교총은 “공정한 공모교장을 위해 외부위원을 50%이상 두도록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외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도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 문제는 2월 도의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가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감사하기로 했다. 특별자치도인 제주의 경우 도의 독립기관인 도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도감사위는 14일 제주도교육청 감사 계획을 밝히며 2015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와 이를 둘러싼 잡음에 대해 집중 감사할 뜻을 내비쳤다. 해당 기간 동안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발 결과 4곳 모두 전교조 출신이 임용되는 과정에서 절차의 공정성 여부와 함께 경영계획서 표절논란, 외부압력에 따른 일부 후보자 중도사퇴 등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교장공모제의 경우 교육청 자체 감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사항이란 점에서 도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감사위 관계자는 “기관에 대한 일반적인 종합감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교장공모제의 경우 지역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한편 충북에서는 교육청의 교장공모제 비판에 대한 보복행정 의혹이 지역교육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일부학교 교장공모제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충북교총 회장을 교총 사무실이 있는 청주에서 떨어진 진천으로 발령한 데 이어 입학식날 불시 복무 감찰까지 벌였다. 충북도교육청은 “충북교총회장의 발령은 사전에 입장이 조율된 결과이며 감찰은 학기초 청탁금지법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학교를 임의 선정하는 과정에서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충북교총은 “회장의 경우 교원지위향상법 등에 따라 관행적으로 교원단체 활동이 용이한 청주지역에 발령해왔고, 신학기 학교 안정에 바쁜 시기에 감찰을 하는 것도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국회에서는 교장공모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법률개정이 논의되고 있다.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교단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부 제도에서는 지속적으로 문제점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공모자격을 교감으로 하고, 공모교장의 재직횟수를 중임 횟수에 포함하는 등 법적으로 보완하는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들러심리학을 실천하려고 애써온 선생님 몇 분과 교실에서 학생을 격려하는 사례들을 모아 ‘격려하는 선생님’이란 책을 출간했다. 격려는 아들러상담학파에서 상담과 아동지도를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격려는 절망적인 곳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산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는 낙담, 절망, 무기력한 생활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나아짐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잘 간직하고 일구어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것은 학생지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필요하다. 새로운 학년도를 시작하며 서로 힘과 용기를 북돋을 수 있도록 선생님들 간에도 격려하는 문화가 조성됐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나아짐’이란 말에는 삶의 중요한 원리가 들어있다. ‘지금’은 ‘더 나아짐’에 비해 불완전한, 미완성된, 열등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우리의 현 상태는 항상 불완전하고, 미완성이고, 열등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불완전한 존재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이고 감당함이 마땅하다. 아들러상담학파에서는 이를 불완전할 용기(courage to be imperfect)로 표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불완전한 용기를 갖도록 격려할 것을 강조한다. 불완전할 용기를 갖는 것은 현재의 불완전한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현재 모습 그대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자기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자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도 ‘당신 모습 그대로 훌륭합니다’라는 말을 건네자는 것이다. 이는 나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이는 곧 자기수용과 타인존중의 태도이다. ‘더 나아짐’은 인간에게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을 보상하고 스스로 완전을 향해 나아가는 본성이 있음을 말한다. 이를 ‘우월성 추구’라고 한다. 불완전한 모습에 내재하는 열등감이 우월성을 추구하는 에너지가 돼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완전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거대한 최종 목표의 달성에 있지 않고, 조금씩 더 나아지는 과정을 기쁘게 지켜보는 데 있다. 격려하는 것은 이와 같이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서로서로 알아차리고 나누는 것이다. 아들러상담학파는 인간이 자신의 공동체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고 당당한 존재가 되기 위해 ‘소속감’의 과제를 잘 수행하는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의 많은 문제들이 관계의 문제, 소속감의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학교공동체의 각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찾아 상호 협력하고 공헌하는 노력을 다하면 모든 구성원들이 안정된 소속감 속에서 화합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 스스로 그리고 서로 간에 불완전할 용기를 북돋아, 자기수용, 타인존중, 그리고 상호협력과 공헌의 공동체를 이루어가기를 희망한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과정을 격려하는 일상을 살기를 기대한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사교육을 많이 할수록 아이들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해진 답을 찾는 사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 산하 국책 연구 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는 5세 유아, 초등 2학년과 5학년 등 총 270명을 대상으로 그림을 통한 창의성 검사(TCT-DP)와 지능 검사를 실시하고, 학부모를 설문 조사해 이런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교육이 너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교육은 학습자 슷로 노력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도한 대학입시 경쟁은 사교육을 부추겨왔다. 이는 자녀성적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모든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아동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양육 환경과 뇌 발달 연구'에 따르면 사교육을 1주일에 1회 더 받을수록 창의성 점수가 0.563점씩 감소했다. 이는 사교육 횟수가 아동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부모가 아동을 일일이 통제하고 간섭하기보다 자율성을 주고 독립심을 자극해줄수록 창의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동의 '풍부한 경험'도 창의적 성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로 볼 때, 아동들에게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답만을 찾는 사교육보다는 아동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독립심을 길러주고, 가족 간에 좋은 관계를 만드는 노력이 더 효과적이라 하겠다.
정부의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의 증가와 사교육비 지출의 양극화 심화’로 요약될 수 있다. 2007년 이후 22만원~24만원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16년에 처음으로 25만원을 넘었고 월수입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과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간 사교육비 격차도 2015년 6.6배에서 8.8배로 커졌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다시 사교육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과 사교육비 양극화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사교육 수요는 명문대학을 나와야만 좋은 직장도 구하고 안정된 삶도 누릴 수 있다는 부모의 불안감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보고서‘저출산 문제와 교육실태’에서도 ‘사교육비 지출 최상위 학생이 최하위보다 주요대학 진학률은 2배 이상, 취업후 월급도 23만원 많았다’다고 실증한바 있다. 이처럼 사교육이 진학과 취업에 중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교육비의 증가와 양극화를 막을 뾰족한 방안 마련도 쉽지 않다. 공교육 정상화만으로는 사교육 수요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일반인의 오랜 인식이다. 그러나 암기와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사교육의 팽창을 그대로 둔다면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21세기형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할 것이며 무엇보다 계층간 원활한 이동을 막아 사회 안전을 저해할 것이다. 사교육의 정점에는 학력과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사회의 관행이 있다. 노동시장이 학력에 따른 임금차별을 철폐하고 능력중심으로 개편된다면 입시와 취업을 위한 경쟁보다는 동아리, 취미활동 등을 통해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것에 전력하게 될 것이다. 사교육 해결을 위한 국가적 혜안이 필요하다.
지난 3월 7일 ‘제3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가 최종 선정됐다. 인사혁신처는 국민에게 헌신하고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무원 82명을 ‘제3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을 수여했다. 이번 수상자로 전라남도교육청 관내에서는 김승호(목상고)교장이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김 교장은 지난 2012년 3월부터2년 동안함평교육장으로 재직 시 전국 최초로 사립학교 기부 채납을 통해 소규모 학교 적정 규모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으며,농어촌 학생들의 획기적인 학력향상을 이룩한 성과를 인정받아 '근정포장'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함평지역에는 중학교 8개교(사립 2교)에 850명, 고등학교 5개교(사립 3교)에 1455명이 재학중이었지만 중학교 소규모화와 고등학교 정원 미달 사태로 교육력 약화가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부임한 직후인 지난 2012년 7월 지역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중·고교의 적정 규모화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2개 사립학교법인이 소속 4교(중2, 고2)를 국가에 헌납하면서 중학교 3교가 1교로, 고교 3교가 1교로 통폐합이 결정돼 정부로부터 1083억원의 특별교부금을 받아 지역 단위 선진교육 여건을 조성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국어학습을 너무 경시하는 풍조가 있음을 알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에 관심을 기울였다. 우리는 모든 학습에서 기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학습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으로 학습에 흥미를 잃은 학생이 많은 사실을 깨닫고 학생들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전활용을 준비하여 각 학교 교실에 비치하였다. 그 결과 기초학력 향상에 월등하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정부 주요 시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전문성으로 국민에게 헌신한 공무원을 포상하는 제도다. 2016년 9월부터 11월까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65개 기관에서 204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204명의 후보 가운데 지난 2월까지 예비 심사와 공개 검증, 현지 실사를 거쳤다고 한다. 각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한 공적심사위원회의 선발 절차를 통해 82명만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수상자에게는 특별승진, 승급, 성과급, 최고 등급 승진 가점 등의 인사상 우대 조치가 주어진다. 최순실 사태 이후 회복돼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공직의 자부심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민간부문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공직의 매력도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자부심은 한국적 선비정신과 맥을 같이한다. 이를 수용한인사혁신처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 우수한 공무원들이 대우받을 수 있는 공직 문화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점점 봄임을 증명하듯이 하나하나 나타내 보이고 있다. 뻐꾸기 소리도 들린다. 하늘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바람도 없다. 공기는 맑고 깨끗하다. 차지도 덥지도 않다. 공기를 대하면 불쾌감보다 유쾌함을 더한다. 이런 날이 계속 되면 연속 이어지는 피로도 싹 가시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이 학교생활에 만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내가 네비게이션이 돼 학생들을 바르게 인도하고 있나? 내가 백과사전이 되어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나? 내가 인생의 매뉴얼이 되어 학생들이 본이 되고 있나?를 생각하면서 그러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면 만족해도 될 것 같다. 그러면 보람도 느끼게 되고 기쁨도 얻을 수 있다. 교단에 서기 전에 충분히 연구하고 있나?를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학생들 앞에 서서 가르칠 만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면 한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되고 행복의 시간이 되지만 준비 없이 서면 한 시간이 지옥의 시간이 되고 만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건강에도 이롭지 못하다. 마음에 평안이 있나?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생활지도를 하고 나서 무언가 찝찝하다. 그러면 평안이 올 수가 없다. 내가 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바른 선택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이끌었다면 만족하게 되고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내 마음이 바람이 순수한가? 내 마음의 소원이 순수하지 못하면 무리가 따른다. 교장, 교감선생님을 의식한다든지 어떤 욕심으로 가득차면 학생지도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순수해지지 못한다. 그러면 자신도 하루하루가 힘들고 학생들도 힘들어진다. 내가 처한 학교의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나? 그러면 만족을 얻는다. 만족하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전임 학교는 어떠했는데, 다른 학교는 어떤데, 하면서 비교하면 남는 것은 불평뿐이다. 이러면 자신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들고 만다. 선배 선생님이나 동료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고 있나? 그러면 그 선생님은 희망이 있다. 자세가 낮으니 많은 것이 차이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자신의 하는 것만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상식을 따르고 있나? 우리에게는 이성이 있다. 이성을 가지고 상식적으로 움직이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마음에 평안을 얻게 되고 만족을 얻게 된다. 무리한 행동은 자신에게 화를 자초하고 만다. 마음은 비우고 있나? 아무런 욕심이 없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돈에 대한 욕심은 자신도 망하고 가정도 망하고 학교도 망한다. 있는 것 족한 줄로 알고 감사하며 학교 일에 충실하면 마음에 평안을 얻게 되고 만족을 하게 된다. 학교 선생님들이 무슨 특별한 욕심이 있겠나마는 학교 외적인 것에 유혹되어 자신을 흔들어 놓으면 자신도 힘들어지고 학생도 어려워지게 된다.
오는 4월부터 추진하려는 ‘경기 꿈의 대학’이 준비 부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꿈의 대학은 고교생들이 야자 대신 수도권 대학을 찾아가 진로를 탐구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이재정 도교육감의 핵심 정책이다. 하지만 일선 고등학교나 지역 대학이 연구나 시범기간 없이 추진하려니 졸속으로 흐를게 뻔하다. 일선 고등학교의 참여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공청회 한 번 없다보니 참여 학생들의 의사와 무관한 사업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대학 가운데 교육부가 지정한 ‘정부 재정숫자지원 제한대학' 일명 부실대학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운영예산 지원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야간 이동에 따른 학생안전관리, 교직원 관리지원단 파견 문제 등 크고 작은 난제가 산적해 있다. 학생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한 번쯤은 더 생각하고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터놓고 얘기하면, 교육감은 시·도의 유·초·중·고를 교육하고 관리하는 지방교육의 수장이다. 그래서 이들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을 관리하면 된다. 고등학교 학생의 진학은 온전히 고등학교의 학교장의 몫이다. 일선 고등학교는 대학진학에 목을 맨다 싶을 정도로 면학 분위기 조성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좋은 대학을 위해 학교내신은 물론 수능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일정이 맞춰 있다. 이러한 일정에도 만족하지 않아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다시 자녀를 사교육 시장에 내몰고 있고 극소수는 개인과외까지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원이 아닌 대학의 기초교육이 얼마나 시급하고 필요하겠는가? 교육감은 즉흥적인 정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세간의 새로운 관심을 사기 위한, 주목을 받기 위한 극히 정치적인 교육 포퍼먼스의 하나다. 고교야자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보기엔 매우 교육적이지 못한 허상의 정책이다. 9시 등교도 학교의 자율이라고 강변하지만 일선학교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주기적으로 지역교육청을 통해 감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야자 역시 한 발 물러서 학교재량이라는 가면을 씌운 것과 다르지 않다. 진정, 교육자답게 창의적이고 민주적인 학생을 만들려면, 야자 폐지 같은 결정을 교육감이 내릴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결정하고 그 책임도 스스로 지는 게 훨씬 더 좋은 교육이 아닐까 싶다.
벌써 십년을 훌쩍 넘긴 일입니다.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한동안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일이 있어요. 초임 시절이었던 2005년, 학생들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모두 수학여행 이야기로 분주했던 5월의 화창한 어느 날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겼어요. 종교적인 이유로 수학여행에 참석할 수 없는 학생 한 명을 전담교사인 제가 2박 3일 간 독대하며 수업을 하라는 거예요. 첫 수학여행에 잔뜩 부풀어 있던 제게 찬물을 양동이채 퍼붓는 느낌이었죠. 평소 카리스마 넘쳤던 부장 선생님께 망설이면서 물었죠. “꼭 그래야 하는 거예요…?”부장 선생님은 몹시 흥분하시며 “그라믄~내가 남을게, 니가 가라. 쥐방울만 한기 어데 말대답이고? 인사발령장에 잉크도 안 마른 것이! 내 참!”교감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혼난 까닭에 비참하게 무너졌어요. 터지려는 눈물을 꾹 참다가 밖으로 뛰어 나왔답니다. 우리 딸 선생님 됐다고 기뻐하셨던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면서 서글픈 마음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며칠 뒤 부장님께 찾아가 사죄 드렸고 겉으로는 화해(?)의 국면이었으나 제 마음은 여전히 부장님을 미워하고 있었어요. 눈을 마주치기도 싫었고 회의 때 목소리를 듣는 것도 싫었죠.미움은 조금씩 저를 갉아 먹었고, 그 때문에 많은 걸 잃었어요. 선배교사들은 강압적‧일방적이고 후배들은 무언의 강요를 받는 비합리적인 집단이라 치부하며 비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배들에게 본받을 점을 보지 못했고 후배교사들은 능력‧열정에 비해 호봉만 낮은 불쌍하고 힘없는 존재라 생각했죠.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교실에서 나가기 싫었어요. 마음의 문은 점점 닫혀 내 교실, 내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담장을 높게 쌓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들과 교실에서 행복하게 지내도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힘들었고 쓸쓸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상대가 아닌 나에게 독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죠.우리는 한 해에도 수없이 다양한 아이들과 동료 선생님들을 만나지만 그들 모두가 한마음 일 순 없습니다. 크고 작은 심적 갈등도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되죠. 저는 여러분께 동굴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선배들은 후배교사들이 교실 문을 두드려주기를 기다려요. 반면 후배교사들은 선배가 찾아와 내 어려움을 해결해주기를 기다리죠. 하지만 이런 마음만으로는 어떤 상호작용도 발생하지 않아요. 먼저 다가서야 합니다. 고민을 이야기하고, 상황과 감정을 공유할 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플랫폼에 함께 서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하려고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예뻐 보이듯 선배들도 후배 선생님들의 질문을 목 놓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한번만 경험해 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고민을 털어 놓는 내게 얼마나 많은 위안과 용기를 주는 지를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될 거예요.초임시절의 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옆에 계신 선생님 중 한 분이라도 찾아가 ‘나를 안아 달라’ 말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아직 어리고,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요. 또 나를 두 팔 벌려 안아줄 선배는 그의 품을 내어줄 수 있어서 행복할 테니까요.지난해 겨울쯤이었어요. 왠지 모를 이유로 아이들에게 많이 지친 저는 저녁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고뇌를 씹다가 모두가 로그아웃된 메신저를 보고 홀로 남아 계신 선배의 교실을 찾아갔습니다. 방과 후 부장을 맡고 계셔서 바쁘셨지만 책상 앞에서 요즘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이들 이야기, 수업 이야기, 업무 이야기에 가족 이야기까지 한참을 서서 이야기 하는 동안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조금씩 정리됐습니다. 흐트러지는 아이들이 밉기도 하고, 잘 이끌지 못하는 제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던 것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에 위안이 됐습니다.또 정작 힘들었던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제 자신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됐죠. 아이들을 바라보는 제 시선과 너무 높은 기준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섯 시간의 연이은 수업은 당연히 힘들고 지치는 일입니다. 수업 태도가 우수한데도 저는 아이들이 해낼 수 없는 일을 기대하고 있었던 거죠. 15년 가까이 아이들을 만나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선배와 잠깐의 대화에서 우연히 알아냈어요. 선배와 나는 마치 커밍아웃 하듯 자신의 치부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오히려 치료를 받았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잘못과 부족함을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꽃으로 이름 지어질 수 있도록 좋은 것만 봐주고 다가서는 아름다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먼저 다가가세요. 선배들도 웃으며 맞아주실 거예요.공동기획
최근 전주의 한 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여고생이 자살한 것과 관련해 현장실습 제도의 근본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3이었던 A양은 현장실습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북 전주의 한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A양이 일했던 부서는 고객의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SAVE’ 팀으로 장기근무자들도 꺼려하는 감정노동이 극심한 곳이었다. A양은 상사들의 판매 실적 강요와 콜 수를 채우기 위한 잦은 야근 등 극도의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현장실습생들의 안타까운 사건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충북 진천공장의 현장실습생 B군은 동료들의 괴롭힘으로 투신자살했고, 2012년에는 울산의 건설현장에서 C군이 전복된 작업선에 깔려 사망했다.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현장실습생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이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기업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따른다.이는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2016학년도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점검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 4만4601명 가운데 표준협약 미체결 사례는 238건이었다. 이밖에도 근무시간 초과(95건), 부당한 대우(45건), 유해위험 업무(43건), 임금 미지급(27건), 성희롱(17건) 등이 뒤를 이었다.현장 교원들은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평가와 취업률을 연계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D특성화고 E교사는 “솔직히 좋지 않은 업체라는 것을 알면서도 취업률 압박에 어쩔 수 없이 학생을 내보낸 적이 있다”며 “학교의 재량권은 빼앗아 놓고 무슨 사건이라도 터지면 전부 학교 탓이 되는 상황에서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인천 F특성화고 G교사도 “현장실습 학생들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데 학생이 ‘그만두고 싶다’고 해도 취업률 때문에 ‘조금만 참아라’, ‘방학만 넘겨보자’고 종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도 의지를 갖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장 사정은 고려하지도 않고 취업률을 50% 이상 달성하라, 아니면 예산지원을 줄이겠다는 식의 협박 아닌 협박을 접할 때마다 정말 힘이 빠진다”고 하소연했다.경기 H특성화고 I교사는 기업체들의 인식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일부 업체의 변화가 느린 것은 사실”이라며 “아이들을 도구적 시선으로 보기도 하고 ‘우리 때는 다 혼나면서 했으니 너희도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완전히 불식되지는 않았다”며 “교사들이 주의 깊게 보고 추수지도도 하지만 혼자 수많은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놓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또 교원들은 기업과 학교의 소통창구 마련, 취업지원관 제도 확대 등도 제안했다. G교사는 “현장실습 전에 기업 CEO를 비롯한 담당자들이 취업설명회 형태로 학교에 방문해 근무시간 준수, 부당대우 금지 등에 대해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남 J특성화고 K교사는 “취업지원관 채용이 1년 이내 단기계약으로 이뤄지다보니 업무연속성도 떨어지고 기업체에서도 담당자가 자주 바뀐다는 불만이 제기된다”며 “최소 3년 정도는 연속근무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안조사를 통해 위반 사례에 따른 과태료와 벌금을 부과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전북은 지금까지 취업률로 학교평가를 한 적이 없지만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다방면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교육부 관계자는 “취업률이 높은 학교에 운영비 혜택을 더 많이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을 개정해 현장실습 계약 체결 의무화, 실습시간 주 40시간 이하 등의 기준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일부 불미스러운 사례가 적발되고 있는 만큼 학생 안전과 권익보호에 역점을 두고 상시적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지도․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취학 아동에 대한 학교의 책무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의 협조가 미진한데다 해당 학생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교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관계기관의 비협조다. 취학통지서 발송 시 등기우편 등을 이용하면 학생의 수취여부로 실제 거주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음에도, 단순히 행정시스템을 기준으로 학교에 명부만 통보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취학아동이 거주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도 취학 명부에서 제외하지 않고 학교에 통보하기도 한다는 게 교원들의 지적이다. 인천의 A초 교사는 "연락이 되지 않는 학생 3명중 2명이 지난해 취학유예를 신청하고 해외 출국한 경우였다"면서 "학생 행방을 찾다가 주민센터에 도움을 청하니 그때서야 이런 사실을 알려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설령 관계법령 상 주민센터에 이를 확인해 걸러낼 책임이 없다 해도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늑장행정도 이런 어려움을 야기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각 시도교육청별로 ‘의무교육단계 아동·학생에 대한 취학 이행 및 독려를 위한 세부 시행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표준안을 안내했다. 이 표준안에는 읍·면·동장이 등기 등 수신인의 수취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해 취학통지를 하고, 이 과정에서 취학대상 아동 소재가 불명확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소재 파악을 위해 경찰에 협조 요청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시·도교육청들은 취학통지가 이미 끝난 1~3월에서야 각각 세부 지침을 공시했다. 미취학 아동에 대한 정보 부족도 문제다. 일선 학교에 주어지는 정보는 학생 이름, 생년월일, 보호자 이름, 주소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 신변을 확인하려면 직접 방문하는 수밖에 없다. 교장 등 일부 교원에게 행정공동망 조회권이 부여됐지만, 출입국 확인만 가능할 뿐 연락처 등에 관한 정보는 없다. 경기 B초 교사는 "다른 방법이 없어 직접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을 땐 정말 난감했다"며 "특히 우리처럼 학구가 넓은 학교는 학생을 찾아 몇 킬로미터씩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학생이 학구 내에 살고 있는 건 다행"이라며 "한 선생님은 학교로 오지 않겠다는 학부모를 만나러 다른 시도로 출장가야 했다"고 말했다. 가정방문 시 공무원이나 경찰의 동행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며칠 안 되는 짧은 기간 내에 모든 학생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라는 당국의 재촉에 관계 기관과 일정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 C초 교사는 "최근 경찰로부터 인력이 부족하니 학교에서 우선 방문하고 여건이 어려운 경우 연락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다른 기관은 상황이 안 좋다고 빠지고 학교만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관련 지침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에서 취학유예를 하려면 의무교육관리위원회를 열도록 돼 있는데, 해당 학부모가 해외에 거주하는 등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고 서류 제출도 하지 않으면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교사는 이 문제로 교육지원청에 문의했지만 답변은 어떻게든 서류를 받든지 출석하도록 하라는 것뿐이었다. 서울 D초 교감은 "취학이라는 기회를 활용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의도는 이해하나 그 본연의 역할까지 학교에 기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가 미취학자를 파악해 주민센터에 통보하면 주민센터가 상황을 파악하고 소재가 불분명한 학생에 대해서는 경찰과 학교에 협력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처리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간의 운명,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인간의 삶은 결국 운명과 노력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가. 지금 돌이켜 보면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 좋은 음악 선생님을 만나지 못한 기억이 있다. 음악시간에 오르간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 선생님이셨다. 그래서 가끔 옆 반 선생님의 수업을 받곤 했다. 그렇지만 지금도 음악을 좋아한다. 그만큼 음악은 나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노무라 소지로의 '철새는 날아가고'가 가슴을 스쳐간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하모니카 연주를 들었다. 그런데 우연히 방송을 통해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를 하모니카로 듣는 건 처음이었다. 클라리넷 음색에 뒤지지 않는 도입 부분부터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인터넷의 덕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가 인터넷 속도에서 세계 1위라니 뭔가 알고 싶다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좋은 조건이 아닌가!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인터넷에서 만났으면 더 좋겠다. 다른 쓸데 없는 영상과 자료에만 몰두하지 말고.... 인터넷은 참 좋다. 내가 굳이 국립극장에 가지 않아도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극장에서 국내 최고 하모니시스트로 평가받는 전제덕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손에 이끌려 나와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태어나 보름 만에 시력을 잃었다. 아마도 세상에 대한 울분으로 폭발 직전이던 소수자 청년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는 1996년 라디오에서 우연히 전설적인 하모니카 연주자 투츠 틸레만스의 연주를 접했다. 가슴이 복받쳐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가 흘렸던 눈물을 우리 아이들도 같이 흘렸으면 좋겠다. 더 알고 싶으면 '영혼을 흔드는 한국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을 검색하면 들을 수 있다. 그는 스승도 없이 오로지 귀에만 의지해 하모니카를 독학했다. 천 번도 넘게 들어 CD가 망가지기도 했다. 한 달에 하모니카 하나를 못 쓰게 만들 정도로 연습했다니, 당시 그의 입술은 어떠했겠는가! 취업을 하지 못해 울분을 품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프다. 이들이 전제덕처럼 도전해 보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전제덕이 등장해 울분을 예술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면 좋겠다. 나아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던 마음 아픈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고 벅차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함께 화합의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장애를 보았지만 인터넷은 그의 재능을 세상에 알렸다. 누군가가 지금 뭐가 안된다고 절망한다면 전제덕이 어떻게 하모니카를 독학했는가를 마음으로 읽으면 좋겠다. 이런 경험은 자신 만의 삶의 방법을 만들어 가는 좋은 공부법이다. 필자도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단어를 많이 외워야 하기에 양 손바닥을 비누로 닦고 볼펜으로 단어를 써 가지고 다니면서 외웠고, 교실 복도를 걸어다니면서 왼쪽 호주머니에 단어장을 넣고 다녔던 기억은 잊을 수 없다. 지금 나에게 몇몇 학생들이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하겠느냐고 물어오는 학생들이 있다.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느냐고만 묻지 말고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응답이 올 때까지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자신에게 물으면서 앞으로 불어닥칠 실업의 시대를 살아갈 무기를 잘 준비하여 주길 바랄 뿐이다. 거기에 분명히 길이 있다.
봄볕이 따사롭다. 거리에는 야채를 파는 할머니들의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 차가운 겨울을 이겨낸 봄동이 싱싱하게 보인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활동하는 모습에서 예전 아이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활달함은 보기 어렵다. 우리 아이들은 두터운 털옷을 입고 추위를 방어하면서 최고의 문명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자연속에서 노는 모습은 찾기 어려우며 휴대폰을 비롯한 게임 기기 등 문명의 기기들이 넘쳐난다. 여러 가지 물건들이 많아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피해를 준 것들도 보인다. 대표적 물건이 가습기가 아닌가생각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은 아이들의 아픈 상처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처럼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유해물질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해물질의 노출은 많은 데 배출은 적은 것이 현대인의 식생활이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에 들어있는 합성첨가물의 섭취는 늘어가고 있다. 결국 이러한 유해물질이 몸 속에 쌓이면 각종 질병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특히 어린이, 임산부, 여성은 유해물질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학습장애를 일으키기 쉽고 엄마의 유해물질은 아기에게 대물림 될 것이다. 한편, 최근 원인 모를 불임, 난임, 극심한 생리통, 뇌하수체 종양 등이급증하고 있는데, 그원인이 태아시기의 내부비교란 물질이나 오랫동안 축적된 유해 물질 때문이라고 예방의학자, 환경보건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를 해결할 좋은 방법을 대부분의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이 문제다. 건강식품은 이미 나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기업들은 생존을 위하여 새로운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만들어 유혹하고 있기에 손쉽고 편한 쪽을 택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머리는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면 몸은 무엇을 먹었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얼마 전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하면서 아침밥을 먹고 온 학생을 알아봤는데 상당수의 학생들이 밥을 굶고 있었다. 우선 안 먹고 오는 것이 바쁜 아침 시간에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요즘 외국에서는 식사를 올바르게 하면 학생들의 등교거부라든가 가정 내에서의 폭력행위를 방지할 수도 있고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는 사례가 발표된 바 있다. 내 아이의 장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모의 중요한 임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일본은 학생들에게 아침 밥 먹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자라나는 청소년기에는 음식이 몸과 마음의 발육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선 먹기 좋아한다고 가공식품이나 당분을 많이 먹고 야채나 칼슘의 섭취를 소홀히 하면 결국 아이들의 성격마저도 비정상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기억해 둘 만하다. 뇌 신경의 원할한 활동을 위해서는 비타민 C와 칼슘이 절대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금치, 쑥갓, 양배추, 토마토, 미역 등을 많이 먹는 요리를 할 필요가 있다. 장수촌 사람들의 음식을 조사한 결과 미역, 김 등해조류를 많이 먹고, 뼈채 먹을 수 있는 잔 생선을 많이 먹으며, 잡곡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의 기호를 맞추다 보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급식에는 굽고 튀기는 조리가 늘어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화학용매가 없는 압착유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리고 유기농 채소와 과일, 친환경 신선식품 등은 우리 아이들이 금보다 더 중요시 해야 할 재료들이다. 이 좋은 계절을 맞이해 자연에서 나온 식품들을 많이 섭취하는 음식을 먹고 건강한 봄을 보냈으면 좋겠다.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다. 국회가 국회의원 234명 찬성으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해 헌법재판소에 낸지 92일 만의 현직 대통령 파면 선고다. 그럴망정 박근혜 대통령 파면은 지난해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19차까지 연인원 1500만 명의 국민이 참여해 이뤄낸 시민혁명이라 할 수 있다. 쾌거의 국민 승리라 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재판관은 선고에 앞서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내는 힘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비로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가 그저 법조문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음이 실감난다. 사실 필자는 이미 ‘아무리 생각해도 참 이상한 나라’(한겨레, 2012. 12. 27.)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득표율 51.6%, 1577만 3128표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걸 보고 쓴 글이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그에게 표를 준 절반 넘는 국민이 이상하기만 했던 것이다. 물론 그때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을 예상한 건 아니지만, 지금도 대한민국이 참 이상한 나라인 건 마찬가지다. 소위 탄기국 사람들의 죽기를 각오한 맹목적이고도 무조건적인 박근혜 탄핵반대를 대하는 기분이 그렇다. 그들은 “무효다. 무효!”, “나라가 망했다”, “대한민국이 작전세력에 넘어가 이 날로 정의와 진실은 사라졌다” 따위 망발을 뇌까리며 절규했다. 실제로 탄핵반대 시위현장에서 3명이 죽는 불상사로 이어졌지만, “법치가 죽었다”며 목청을 높이는 친박 국회의원이나 “올바른 재판이 아니다”라는 대통령측 대리인단 어느 변호사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심지어 탄핵인용에 대해 “김일성의 주체사상으로 대한민국의 국시를 바꾸려는 반역세력들의 대한민국 국시에 대한 도전”이라는 대통령측 대리인단 변호사도 있었다. 자다 봉창 두드리는, 그래서 황당하기 그지 없는 소리를 많은 돈 들여가며 일간신문 광고까지 내고 있는 그가 과연 온전한 정신이고 상식적 사고(思考)의 국민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기자회견까지 열어 “박영수 특검은 온 국민을 90일간 공포에 떨게 만드는 공포 검찰을 연출했다”고 말한 바로 그 변호사다. 또한 그들은 탄핵심판이 있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다. 어마어마한 참극을 보게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별검사 집 앞에서 야구방망이를 든 채 시위하며 “이제는 말로 안됩니다. 몽둥이맛을 봐야 합니다”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빨갱이들은 죽여도 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70여 년 전 해방정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갖게 했다. 그뿐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58명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각하 또는 기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탄핵은 내란이다. 내란은 진압해야 한다. 내란에 가담한 기자⋅검사⋅판사⋅특검⋅국회의원 들은 반역세력이다. 핵심적인 주모자는 교수대로 보내야 한다” 따위 정신병자이거나 또라이가 아니고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주장을 쏟아내기도 했다. 일개 민간인에 휘둘려 대통령으로서 해선 안 될 잘못을 많이 저질렀는데, 그들에겐 그것이 범죄는커녕 아무 문제도 아니란 말인가. 탄핵반대 그것은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법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그들은 사이비종교의 교주에 맹신하고 복종하는 신도들의 광기(狂氣)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파면당한지 56시간이 지나서야 사저로 옮겨간 박 전 대통령의 작태는 또 어떤가. 승복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자제 요청을 간절하게 당부하긴커녕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는 대독 메시지는 결국 탄핵인용 불복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1차 담화문부터 끝까지 대통령다운 국가 지도자의 모습은 아니다. 그렇다면 누적 인원 1600만 명이나 되는 국민이 그 혹한 추위에 떠는 등 20차례나 모여 ‘뻘짓’을 했단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하긴 박 전 대통령은 박사모에 “고맙고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적어도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 대통령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해선 안 되는 노골적 부추김이 아니고 무엇인가.
영상으로 시작하는 봄이다. 완연한 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늘은 흠도 티도 없이 맑고 깨끗하다. 하늘만 쳐다보아도 마음이 상쾌해진다. 아침 출근길이 바빠도 선생님들의 마음을 기쁨을 안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들은 한 번쯤은 인기 있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 인기 있는 배우처럼 인기를 얻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품고 또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기가 많으면 기분이 좋다. 인기가 많으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관심을 가진다. 영화배우가 있기가 있으면 값이 올라간다. 선생님들도 어떻게 하면 인기가 많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기만 얻으려고 하다가 보면 선생님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르침이다. 교과의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데 교과 외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것으로 인기를 얻으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본말이 전도되고 만다. 선생님은 가장 기본이 되는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집중을 해야 한다. 인기도 가르치는 것에서 얻어야 진짜 인기다. 그래서 낮이고 밤이고 어떻게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요리연구가는 평생을 밤낮 가리지 않고 좋은 요리를 위해 연구하고 또 연구한다. 이러한 자세가 되면 음식을 먹는 이들에게 유익이 되고 기쁨이 된다. 우리 선생님들도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교과서를 가지고 잘 가르칠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또 연구하면 이미 인기의 서열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할수록 잘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이해를 함으로 마음에 기쁨이 가득차게 된다. 선생님이 또 기다려지는 것이다. 선생님이 하는 일이 많아지면 기본적인 가르침을 소홀히 하게 된다. 하는 일이 많고 너무나 바쁘면 가르침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학교 업무를 많이 시키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교사의 사명을 잃게 만들고 만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에 바쁘고 이 일에 전념해야지 다른 기타 업무로 바쁘면 이것 또한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일 잘한다고 좋아하면 안 된다. 선생님은 일하러, 업무 보러 학교에 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수업과학생 생활지도, 진로지도를 잘하는 선생님을 좋아해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모두 잘할 수가 없다. 그 중에 가르치는 것을 잘하면 최고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교장, 교감선생님들은 선생님의 고유 사명인 가르치는 일을 최우선하도록 배려하고, 어떤 경우에도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동물 왕국에 새 명문 학교가 생겼죠. 달리기와 나무타기, 수영, 하늘 날기 등을 골고루 가르치는 게 자랑이었습니다. 오리는 수영을 잘했지만 학교에서는 달리기 수업을 받으면 지적‧ 정서적으로 좋다고 했습니다. 오리 부모는 수영에 재능을 지녔으니 다른 과목까지 배우면 더 뛰어난 학생이 될 것이라 기대했죠. 그러나 며칠 안 돼 선생님은 그가 달리기를 전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선생님은 오리 엄마와 상담을 했고 엄마는 그날로 과외선생님을 구해 날마다 운동장에서 달리기 수업을 시켰어요. 결국 오리는 너무 많이 달린 나머지 발이 흙에 마모돼 수영에도 적당치 않은 발을 갖게 됐죠. 학기말 시험에서는 가까스로 수영과목에서 평균점을 받았어요. 다행히 학교에서는 어느 과목이든 보통만 넘으면 됐죠.한편 토끼는 달리기를 제일 잘했어요.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수영을 잘하려고 과외에 시달리다가 신경쇠약에 걸리고 말았죠. 나무 기어오르기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다람쥐는 참새처럼 하늘 날기 연습에 매달리다가 지친 나머지 기어오르기조차 간신히 통과했고요. 학기가 끝나고 우등상은 어느 과목이든 그럭저럭 잘했던 뱀장어가 받았답니다.우리들과 많이 닮아있지 않나요? 올림픽경기를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2등을 한 우리나라 선수들은 대부분 운다는 거죠. 1등이 아니면 꼴찌 취급을 받는 나라의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반에서든 학교에서든 1등 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아이들을 모든 과목을 다 잘해 우등상을 탄 만능 뱀장어처럼 만들기 위해 무작정 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작년 3학년 담임을 맡았었죠. 우리 반 26명 아이들의 재능과 흥미는 각양각색이었습니다. 달리기를 잘하는 준범이, 줄넘기를 잘하는 준석이, 그림을 잘 그리는 소율이, 늘 밝은 얼굴로 선생님의 맘을 살피는 소연이, 힘이 세서 교실 내 어려운 일을 잘 해결해 주는 하율이, 든든한 반장 찬민이, 춤추는 모습이 예쁜 은서, 공기를 잘하는 주성이, 엉뚱해서 늘 우리 반을 웃게 하는 승우 등 모두 각자의 향기를 내뿜었죠.그런데 이 아이들이 성적이라는 틀 안에서 힘들어 해요. 달리기 잘하는 준범이가 그림 잘 그리는 소율이를 따라 가느라 힘들고, 묵묵히 우리 반 기둥역할을 하는 찬민이는 수학을 못한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아이들의 자존감은 점점 떨어지고 자신감조차 없어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죠.누구도 모든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두루 통달할 수는 없어요. 그러면서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다 잘하라고 엄청난 압력을 가하죠. 국‧영‧수에 운동과 그림까지…. 어떤 아이도 이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을 거예요.아이들은 이제 3학년, 초등생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10살이 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성격도 좋다면 그건 이미 아이가 아니고 괴물일 거예요. 10살! 서툴러도 좋은 나이라는 진실을 인정하세요. 그래서 수영 잘하는 오리를 달리기 시키느라, 달리기 잘하는 토끼를 수영 과외 시키느라 그들의 재능과 시간과 열정을 빼앗는 오류를 범하지는 맙시다.교육심리학자 알피콘은 ‘자녀교육에 사랑을 이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부모가 준 사랑이 아닌 아이가 받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조건 없는 사랑은 아이가 실수하거나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받아 줄 것이라는 절대적인 믿음이라는 것이죠. 우리는 아이를 믿고 진정한 관계 맺기를 통해 각자의 재능을 살려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빛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고 아이들 스스로 성장하도록 기다릴 줄 아는 교사가 됩시다. 그래서 수영을 잘하는 오리와 달리기를 좋아하는 토끼가 자존감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치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이 녀석 정말 힘들다. 학교에 제일 먼저 와서 책상 위를 붕붕 날아다닌다. 녀석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놓으니 늘 난장판이 된다.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나 수학책 안 가져왔다” 자랑하고 빙글빙글 웃기까지 하기에 결국 폭발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날 빤히 쳐다보더니 주르륵 우는 게 아닌가. 아이의 소리 없는 눈물은 너무 아프다.또 한 녀석, 눈매도 날카로운 것이 3월 한기가 남아있는 날씨에도 맨발로 등교한다. 키도 몸집도 작은데 힘은 얼마나 센지 하루에 한 명은 꼭 피를 본다. 거기에다 입만 열면 나오는 게 육두문자. 3학년이나 됐지만 아직 책도 제대로 못 읽는다. 협박도 회유도 안통하고 그 순간만 넘기면 된다는 식의 반응이 나를 무기력하게 한다. 교육복지투자지역에 위치한 우리 학교는 이외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28년차 나름 베테랑 교사라고 자부하던 저도 결국 6월 말 경 귀가 안 들렸어요. 병원에 가니 돌발성 난청이 왔다고 합니다. 극도의 소음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아이들을 자세히, 오래 보다 보니 다 사연이 있었어요. 키가 멀대 같이 크고 비쩍 마른 정훈(가명)이는 7살, 6살 남동생과 그리고 4살 여동생이 있는 집의 맏형입니다. 지난해 아버지의 암 발병으로 간병인조차 쓸 수 없는 가정형편 탓에 엄마가 병원에서 지내고 있었죠. 아이는 동생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밥을 챙겨주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키만 컸지 마음은 여린 정훈이는 장난 같은 말로 친구들을 웃기면서, 선생님 꾸중에도 실실 웃는 것으로 자신의 힘겨운 마음을 표현했던 거예요.우진(가명)이는 엄마가 4살 때 가출했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아빠, 5살 동생과 살고 있어요. 이 녀석도 아침에 5살 동생을 챙겨 유치원에 보내죠. 방과 후에 동생과 저녁을 먹고 자다보면 아빠가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작은 설문지 하나조차 못 갖고 오는 게 이해가 됩니다.이렇게 보니 예쁘지 않은 아이가 없어요.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가 없고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문제 행동을 할 때는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몸짓인거죠. 아이들이 왜 저러는지 자세히 보면 보인답니다.문제는 늘 어른이었어요. 스스로 문제아가 되는 아이는 없어요. 문제를 가진 아이로 만드는 문제 부모, 문제교사, 문제학교, 문제사회가 있을 뿐이죠. 잘못했다고 꾸짖기보다 옆에서 “할 수 있다, 도와주겠다,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주는 단 한 사람, 그 한 사람만 있다면 아이들이 막무가내 문제아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공동기획
"커피 한 잔 어떠세요?" 특별히 바쁜 날이 아니면 점심시간에 함께 차를 마시는 물리 선생님이 있다. 그 날은 우리나라 젊은 여성이 페이퍼 배터리를 만들어 클라우드 펀딩으로 많은 자금을 모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본이 없으면 실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고민도 조심스럽게 꺼내 놓았다. 그래서 우리는 에너지 관련 첨단 기술, 스타트업 사례를 함께 찾아보며 지식을 활용해 유용한 것을 만들고, 한 단계 더 나아가 펀딩으로까지 이어지는 문제해결학습을 계획했다. 6차시로 진행된 문제해결학습에 ‘펀딩’이 들어오면서 학생들은 실용적이고 정교한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에너지 관련 기술 외에 법, 환경, 경제, 건축, 재료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떤 모둠은 ‘경제성’이라는 벽에 부딪혀 열심히 구상한 아이디어를 마지막 단계에서 버리기도 했다. 반면 어떤 모둠은 활동 내내 아이디어를 찾는데 힘들어하다가 마지막에 매우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해 자신 있게 발표하기도 했다. 나는 이 모둠이 어떻게 이렇게 변화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은 약간 흥분된 어조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몰랐는데 계속해서 ‘펀딩’과 ‘에너지’라는 것에 집중해 정보를 검색하고 토론하다보니 점점 문제해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대화 마지막에 "선생님이 얘기하셨던, 지식을 활용해 뭔가 유용한 것을 만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학생들이 활동을 제대로 해낸 것은 아니었다.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끝까지 모르고 끝낸 학생들도 꽤 있었다. 왜 이런 수업을 어렵게 하냐고 불만을 터뜨리는 학생도 있었다. 결과만 본다면 학습자를 고려하지 않은 수업이다. 그런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미래형 수업은 현재의 결과가 아니라 미래에 부딪히게 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업시간 내내 학생들은 필요한 근거를 찾아 아이디어를 만들고 구체화시키는 결코 쉽지 않은 활동에 도전했다. 선생님은 매 수업마다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이 끊임없이 쏟아내는 질문, 때론 터무니없는 질문에도 대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교과서의 이론이 구체적인 사례 속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조언했다. 지식전달 수업보다 훨씬 더 힘 든 수업이었다. 3·4차시 수업 참관이 끝났을 때, 나는 "선생님, 쓰러지시겠어요" 하고 위로를 해 드려야 했다. 그 말에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답변하던 물리 선생님의 표정이 지금도 짠하다. 그런데 힘들기만 했을까? 그만큼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교과서에 활자로만 존재하던 공식과 개념들을 일상생활과 연결하고, 살아있는 지식으로 다가서게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의미 있는 성장을 했을 것이다. 미래를 좀 더 가까이 그리고 생생하게 만났을 것이다. 수업에는 교사의 삶과 생각이 오롯이 드러난다. 물리 선생님의 수업은 수능 때문에 지식전달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자괴감이 아니라 수업 시수, 이해 부족 등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이 세상을 향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그리고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학생들의 배움을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교사 또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강한 신념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과학 기술의 급속한 발달과 폭발적인 지식 증가 현상은 교육 방법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지식전달만으로는 더 이상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준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학교와 교실은 곧 쓸모없어질 지식을 암기하는 곳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역량을 기르는 공간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수업 속에서 학생들은 어떤 경험을 해야 할까? 어느 누구든 낯선 것에 대한 도전은 힘겨울 뿐 아니라 두렵기도 하다. 잘 이해를 못하는 학생을 설득해야하고 때론 동료 교사도 설득해야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 선생님이 이런 수업에 도전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