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가을 송 찬 호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가슴을 스치자, 깜짝 놀란 장끼가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껑,껑, 우는 서러운 가을이었다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엉덩이를 때리자, 초경이 비친 계집애처럼 화들짝 놀란 노루가 찔끔 피 한방울 흘리며 맞 은편 골짜기로 정신없이 달아나는 가을이었다 멧돼지 무리는 어제 그제 달밤에 뒹굴던 삼밭이 생각나, 외딴 콩밭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산비알 가을이었다 내년이면 이 콩밭도 묵정밭이 된다 하였다 허리 구부정한 콩 밭 주인은 이제 산등성이 동그란 백도라지 무덤이 더 좋다 하였다 그리고 올 소출이 황두 두말가웃은 된다고 빙그레 웃었다 그나저나 아직 볕이 좋아 여직 도리깨를 맞지 않은 꼬투리들이 따닥 따닥 제 깍지를 열어 콩알 몇 낱을 있는 힘껏 멀리 쏘아 보내는 가을이었다 콩새야, 니 여태 거기서 머하고 있노 어여 콩알 주워가지 않구, 다래 넝쿨 위에 앉아 있던 콩새는 자신을 들킨 것이 부끄러워 꼭 콩새만한 가슴만 두근거리는 가을이었다 감상 송찬호 시인의시집을 읽었다. 붉은 나막신이다. 다른 일로 바빠 아직 못 읽고 있다. 어서 읽어야 할 텐데… 새 시집을 읽기 전에 아무래도 예전 작품을 다시 읽고 가야 할 것 같다. 오늘의 감상은 아무래도 2008년 미당문학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구절 옮긴다. "가을“ 은 복고적인 작품이다. 시 '가을' 속의 가을은, 오늘날 비현실에 가깝다. 그것은 현실의 재현이라기보다는 현실이 상실한 미학을 복원해 보여준다. 해체와 잡종과 금속성의 21세기 전자시대에, '가을' 이 보여주는 복고적 감각과 언어 미학은 뜻밖의 전위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송찬호 시인은 무거운 형이상학적 사유 대신에 명랑한 옛날식 언어유희를 추구하고 있다. '가을' 은 그 가운데서도 수작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옛날이 생각나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고향 뒷동산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콩꼬투리, 콩밭, 장끼, 도리깨, 콩새 등등 모두 내 어린 시절 고향의 낱말들이기 때문이다.이 시는 가을에 읽어야 좋은 시인데 읽으면서 가을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송찬호(1959~ )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경북대 독문과 졸업. 1987년 우리시대 문학으로 등단. 시집 10년 동안의 빈 의자, 붉은 눈, 동백,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분홍 나막신 등. 이상시문학상, 대산문학상, 김수영문학상 수상. 20008년 미당문학상 수상.
이념 강요와 정치편향 교육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바로잡겠다는 단체가 출범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한 전국 교사 연합’(이하 올교련)은 지난달 31일~1일창립 워크숍을 갖고 3일 출범을 결의했다. 워크숍에는 정치 편향과 이념 강요로 무너진 대한민국 교육을 고민하고 있던 전국의 교사 60여 명이 모였다. 현장 상황의 심각성을 공유하고현안에 대응해 올바른 교육과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운동의 필요성을 확인한 이들은 김동식‧김동현‧김철수‧배민‧이영주‧이정훈‧정석주‧조윤희등 현장교사 8명을공동 대표로 한 교사연합 조직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목표 아래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교육△미래의 역량을 갖추는 경쟁력 있는 교육 △구분 없는 교사와 학생의인권△공부하는 교사의‘사제동행’을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올교련은 향후 이념교육의 위험성을 경계하고 건전한 교육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싱크탱크역할을 할 계획이다. 특히일부정치 편향 교사를 중심으로 한 급진적인 전체·사회주의 교육, 정치편향 교육, 교사·학생 권리 침해,일탈적인 성 이데올로기 교육 등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은“최근 발생한 인헌고 사태등에서 봤듯 몇몇 교사의 강압적 이념 교육과 폭주가 공교육 방향성을 심각하게 왜곡함은 물론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건강한 교사 철학의 방향성을 알리고 연구하며 시사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교련은 잘못된 교육에 대한 비판에만 그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들은 현장 교사들의 생생한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자유시장경제 원리,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제대로 교육하기 위한 콘텐츠와 교육 매뉴얼의 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또일부 정치 편향 교사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풍토 속에서 홀로 고립된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문그룹과 퍼실리테이터 전문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출범과 함께 각 교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연구 분과를 조직했다. 향후 각 시·도와 주요 부문별로 교사 연구회를 발족하고, 전국 교육청과 교육현장에 관련 동아리와 소모임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올교련은“건강하고 개혁적인 교육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뜻있는 교사들을 모으는데 힘쓰겠다”면서 “독단적 이데올로기 정치로 멍든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는참된 스승들의 모임체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일선 교원들의 숙원이었던 8월 말 퇴직교원 성과상여금 지급이 실현됐다. 주무부처인 인사혁신처에서 성과급 관련 예규인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을 개정해 지난달 28일 고시했다. 이로써 올해 퇴직교원들부터는 성과급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8월 퇴직교원들은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반면 기간제 교원들은 2개월 이상 근무하면 성과급을 지급해 줄곧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특히 정규 교원으로 수십 년을 근무하고 퇴직하는 교원들에게 대우는커녕 생일이라는 불합리 기준으로 역차별을 한다는 불만과 민원이 야기돼 왔다. 교총의 뚝심으로 차별 철폐 교원들을 포함한 공무원 성과급은 김대중 대통령 임기 초인 1999년 인사혁신처 전신인 중앙인사위원회가 ‘공직 사회의 경쟁 원리 도입으로 유능·우수한 공무원 우대 공직 분위기 조성’이라는 취지로 도입했다. 이어 국민의 정부 100대 개혁 과제에 포함돼 2001년부터 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지급돼 왔다. 당시 교원 성과급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추구’라는 명분까지 있었지만, 도입 초기부터 논란과 갈등을 초래해 왔다. 일반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 원리를 공무원들에게 도입하는 것도 문제인데, 이를 교원들까지 일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대 주장이 많았다. 초기에는 수령 거부, 균등 배분 등의 갈등이 극심했고 계속해서 등급 산정, 차등지급률, 8월 퇴직자 제외 등 모호한 기준 등에 대한 반발이 줄곧 이어져 왔다. 특히 2014년부터 근무 기간에 비례한 일할(日割) 지급 형태로 지급방식이 변경됐지만, 8월 퇴직교원은 지급 기준일 현재 재직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요지부동이었던 비합리적 정부 정책을 결국 개선한 것은 교총의 집념이었다. 교총은 그동안 8월 말 퇴직 교원들의 성과급 미지급이라는 불합리한 상황을 바로잡고자 백방으로 뛰어 왔다. 하윤수 회장은 2016년 제36대 회장 출마 시부터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 후 뚝심으로 관철 활동을 전개해 왔다. 교육부장관은 물론 인사혁신처장, 청와대 인사·교문수석, 국회의장, 교육위원장과 간사, 여야 정당 대표 및 원내대표, 국정자문위 관계자 등 당·정·청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활동을 펼쳐왔다. 교총·교육부의 단체교섭·협의 안건 상정, 50만 교원 청원 운동 전개, 대선 교육공약 반영 요구 등으로도 줄기차게 추진해 왔다. 그 결과 8월 말 퇴직교원 성과상여금 지급 근거를 명시한 예규 개정을 이뤄냈다. 교권 3법 개정에 이은 또 하나의 정책 쾌거다. 최근 교원 성과급 제도의 지속적인 개선은 미흡하나마 고무적이다. 기존에 일반 교과 교사와 합산하던 비교과 교사의 등급을 별도 분리해 산정하고, 교육전문직원 평가를 100% 개인평가에서 자율 부서평가로 변경했다. 또 지급 시행일을 3월에서 1월로 앞당기고 정성평가 비율도 일괄 20%에서 ‘학교별 자율 20% 내외’로 바꿨다. 다면평가 기준과 지표도 학년도 개시 전인 1∼2월에 확정해 미리 고지토록 했다. 줄이지 못할 것 같던 차등지급률도 줄였다. 불합리한 제도 계속 개선해야 그에 더해 일선 교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8월 말 퇴직교원의 성과급 지급 실현은 만시지탄이지만 합리적인 정책 전환이다. 차제에 정부는 사실상 S·A·B 등 3등급에 차등지급률 50%인 현행 교원 성과급 제도의 폐지를 포함한 획기적인 개선책을 모색해야 한다. 백년지대계인 교육과 교원의 성과를 1년 단위로 계량화한다는 것은 무리다. 교원 성과급 도입취지가 교육전문성 신장과 교육력 제고를 통해 교원들의 사기와 자긍심 앙양인데, 오히려 교원 간 위화감 조성과 사기 저하를 초래하는 현행 제도의 개선이 계속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 40대 남자가 퇴근길 회사 로비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지나가던 청년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119를 부르고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한다. 쓰러진 가장은 청년의 도움으로 아들, 딸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행복하게 돌아간다. 심폐소생술 교육 시간에 본 영상이다. 가상현실 활용해 실감 나게 심폐소생술은 심장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하는 응급처치다. 심정지 발생 후 4∼5분 안에 시행하면 사망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만 8500명이 심정지로 사망하고 1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 97%가 생존할 수 있지만 4분이 지나가면 생존율은 50%로 줄어든다. 심정지 발생 장소는 80% 이상이 가정이나 공공장소다. 이런 통계가 아니더라도 바로 옆에서 심장마비로 죽어가는 가족과 제자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큰일이지 않은가?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잘 배워둬야 한다. 교사는 해마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 법정 의무교육이 돼 전 교직원이 참여한다. 진지한 태도와 비장한 각오로 강사의 설명을 듣고 지시대로 몇 번의 연습을 한다. 강사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교육을 받았는데 교육을 마치고 돌아 나오는 길, 마음이 개운치만은 않다. 실제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 시간 내내 사명감으로 열심히 배웠고 마지막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아 통과도 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심폐소생술이 의무교육이 된 지금도 몇 년 전이나 별 발전한 것 없이 마네킹을 눕혀놓고 어색한 연습을 계속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숙달되면 좋겠지만 교사들의 근무 여건상 그것만 반복해서 연습할 여유는 없다. 그렇다면 연습을 실전처럼 할 수는 없을까. 몇 번의 실습으로 응급구조사처럼 심폐소생술이 능숙해지기는 힘들다고 해도 조금 더 실제처럼 느껴지게 만든다면 낫지 않을까? 주변을 살펴보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게임이 낯설지 않다. 3D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본 경험은 이제 익숙하다. VR 게임을 하면 실제처럼 느껴져서 몇 번의 경험을 해도 오래도록 온몸에 그 기억이 남는다. 내가 하는 심장 압박의 자세나 빠르기나 힘의 크기가 알맞은지 즉시 알 수 있고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 내 눈 앞에 펼쳐진다면 교육 효과가 크지 않을까? 기능교육 여건 개선되기를 심폐소생술 교육이 많은 사람에게 정확한 교육 효과를 얻으려면 심폐소생술이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이라는 데 대한 필요성을 자각하는 마음과 함께 내 몸이 정확하게 움직여 그 상황에서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기능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많은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인력과 장비의 보완이 필요하다면 신속히 꼭 해야 한다.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 심폐소생술 교육, 2020년 새 학년에는 교육 여건이 개선돼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
‘세상만사(世上萬事) 복불복(福不福)’이라는 말이 있다. 뜻대로 되는 일도 없고 또 안 되는 일도 없으니, 그저 자신의 복대로 된다는 의미다. 30년 동안 소송을 담당한 나로서는 소송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비슷한 유형의 사건임에도 담당 재판부마다 사건을 대하는 관점과 방향이 달라, 서로 다른 결론의 판결을 선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마다 달라지는 관점 작년에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사립학교 남녀 선생님 두 분이 나를 찾아와 행정소송을 의뢰했다. 도교육청이 학교법인을 감사한 결과 교사 채용 절차에 하자가 있음을 발견하고 당시 임용된 교사 3명의 임용취소를 요구했다. 학교법인은 그 요구에 응했다. 3명의 선생님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그 취소를 요구하는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결정을 받아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다른 한 분의 여선생님은 국내 3대 로펌 중 하나인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했다. 우선 임용취소처분이라는 똑같은 유형의 처분을 받은 두 분 선생님을 공동소송의 형태로 1건의 사건으로 묶어 소송을 제기할 것인지, 아니면 각자 따로 소송을 제기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두 분의 경력과 포상 등의 전력이 서로 다르고, 재판부마다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 두 분에 대해 각자 따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남녀 선생님은 서울행정법원의 A, B 재판부로 각각 배정됐다.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한 여선생님도 A재판부에서 심리를 받게 됐다. 그런데 두 재판부의 사건을 대하는 시각과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 A재판부는 사립학교법인과 선생님들을 한통속으로 보고 도교육청은 그와 대립 관계에 있다는 시각으로 출발해 우리 측에게 각종 설명과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반면 B재판부는 도교육청과 그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학교법인을 같은 편으로, 여선생님을 그와 대립 되는 관계로 보고 사건을 진행했다. 재판 도중에 남선생님은 생계 문제로 새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재판부에서 요구하는 자료가 많아지다 보니 거듭된 스트레스로 인해 소송을 취하하고 말았다. 그 후 시일이 흘러 심리가 종결되고 내가 맡은 여선생님은 B재판부로부터 승소 판결을 선고받았지만,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한 여선생님은 정반대로 A재판부에서 패소 판결을 선고받았다. 남선생님이 소송을 계속했다 하더라도 패소를 면치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리 포기하면 기회도 없다 제1심에서 패소판결을 받은 당사자들은 항소를 제기했으나 기각됐고, 다시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지만 상고 기각 판결을 선고받았다. 나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한 여선생님은 현재 위 확정판결에 따라 학교로 복직해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 소송 또한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 것이어서 끝나기 전까지는 그 결론을 아무도 알 수 없다. 재판 진행 도중에 새로운 법률적 쟁점이 생겨 판을 송두리째 바꾸는 변수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담당 재판부의 사건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가 결론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도 미리 포기하면 기회 자체가 오지를 않는다. 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도전하는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치성향에 따라 교육이 정치화되는 일이 없어야 되는데…”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류세기 신임회장(경북교총 회장, 경안여중 교장·사진)은 새해를 여는 희망의 순간, 걱정이 교차한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 경북 경안여중에서 만난 류 회장은 새해를 시작하는 설렘보다 정치권의 변덕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교육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류 회장은 최근 정치권의 욕심으로 인해 결정된 부분들이 교육계에 혼란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의 중학교 3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매 학년의 대입 제도가 조금씩 다르다. 일선 교사들도 엄청난 혼란에 빠져있다”며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자유학년제로 확대된다. 자사고를 일괄 폐지하고 고교학점제를 정착시키려 한다. 그런데 이런 방향과 배치되는 대입정책인 정시는 확대된다. 기차의 앞바퀴는 앞으로 가려는데 뒷바퀴는 뒤로 가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만 18세 선거법 개정’ 역시 교육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류 회장은 “향후 교육감 선거 등에서 고3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후보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눈치 보는 일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은 대학에 간 뒤 여러 가지를 보고 느껴본 뒤 정치성향을 가져도 늦지 않는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정치권의 욕심 때문”이라면서 “정치와 교육은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직면한 ‘우한폐렴’ 문제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대처도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남은 수업시수 때문에 학교들은 곧 개학을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자녀 건강이 우선인 학부모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남은 수업시수를 일제히 해결해준다면 학교는 한층 수월하게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월 14일 전남 신안비치호텔에서 첫 협의회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협의회를 이끌게 된 류 회장은 이 같은 현안들을 논의해 적극 대응해갈 예정이다. 특히 올 상반기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백년지대계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이 필요한 만큼 좋은 교육정책 입안에 필요한 풀뿌리조직 차원에서의 역할도 협의회가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 류 회장의 생각이다. 우선 시·도간 결속력 다지기부터 나선다. 중앙 차원에서 좋은 방침이 세워진다면 각 시·도의 하부까지 최대한 전파돼야 교총 조직력이 배가될 것으로 그는 여기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협의회 총무를 맡으면서 느낀 문제들을 올해 상반기에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도간 의견들을 잘 조정해 휘어있는 교육의 철길을 똑바르게 내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땅의 모든 교육자들과 교총 회원님들에게 ‘천상운집(千祥雲集)’의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천상운집은 ‘1000가지의 상서로움이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류 회장은 “이는 한국교총 교육계 신년교례회 인사말 때도 언급했던 말인데 2020년 경자년 새해 교육의 풍년이 이뤄지고, 교육의 희망이 생기고, 교육의 좋은 기회가 이뤄지는 한해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육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회장 백정한)은 2019년 동계 ‘네트형 게임 지도방법 및 배구 기술 익히기’ 직무연수(30시간 2학점)를 지난달 13~17일 관내 교원 30명을 대상으로 용인삼계고 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연수는 네트형 게임 지도 방법에 대한 기능과 지식을 익힘으로써 교육현장에서의 생활체육활동을 바탕으로 학생의 건강증진과 건전한 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북교총(회장 서강석)은 지난달 21일 청주당구클럽(산남동 소재)에서 제3회 충북교총회장배 교원 당구대회(사진)를 개최했다. 4구, 3구 경기가 각각 1·2부로 나뉘어 치러졌다. 대회 우승은 도안초 임재석 교감(4구 1부), 영춘초 김기봉 교장(4구 2부), 덕산중 연대흠 교사(3구 1부), 분평초 최재인 교장(3구 2부)이 차지했다. 이들 우승자에게는 트로피 및 상금이 전달됐고, 그 외 참가자들에게도 다양한 상품이 주어졌다. 충북교총회장배 교원 당구대회는 충북도교육청 소속 유·초·중등·특수 교원 및 대학교원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충북교총 서강석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바쁜 교직생활 중 틈틈이 연습한 선생님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친목도모 및 밝고 건강한 바람직한 학교문화를 이뤄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만18세 선거권을 두고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계 안팎에서는 잇따라 토론회가 열리면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여명 자유한국당 서울시의원은 29일 ‘만18세 선거연령 인하, 교원의 정치편향교육 대책 토론회’를 열었고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날인 30일 ‘18세 선거권 시대의 교육적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서로 상반된 논쟁을 펼쳤다. 교원의 정치편향교육 대책 토론회에서 김소미 서울 용화여고 교사는 최근 졸업식 등 학교행사에 예비후보가 참석해 선거운동을 하는 사진을 다수 보여주며 학교는 벌써부터 정치판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졸업식이 끝나면 입학식 뿐만 아니라 체육대회까지 학교의 모든 행사에 정치인들이 단골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학생들이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무분별한 선거운동을 할 때 스승으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신고할 것이며, 어떻게 제지하고 지도할지 막막하다”면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 학생과 학생 갈등은 물론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5일 전에는 전국학력평가가 예정돼 있고 열흘 후는 중간고사 기간으로 고3 학생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18세 선거권 때문에 학교와 학생들이 부담을 받고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담배와 술도 살 수 없는 학생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는 것은 학생을 정치 동원 수단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정치 교사들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교육부 및 교육청 차원의 경고와 함께 정치중립 서약서를 받는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반대로 30일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토론회는 일본과 핀란드 등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시사점을 살피고 학교 교육 측면에서 모의선거의 의미와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 등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인사말에서 “만18세 선거권이 부여된 만큼 학교에서 선거교육을 권장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교사는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키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에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선관위가 모의선거 교육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건 부분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과거 참정권 교육을 권장했던 예를 들며 허용을 촉구했다. 한편 학교 내 선거운동은 “폭넓게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과 교사들이 본의 아니게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적 이슈나 현안 쟁점에 관한 정치토론을 학교 교육에 뿌리내릴 필요가 있다”며 “교사가 특정 이데올로기나 입장을 주입시키지 않고 다양한 견해와 관점에 노출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18세 선거권 확대를 위해 학교에서 준비해야 할 내용으로 정치토론의 일상화와 모의투표의 활성화, 후보자와의 간담회 개최, 온·오프라인 매체의 적극적인 활용, 정치기관 견학 등 직접체험 강화, SNS 상의 정치활동에 대한 교육강화를 꼽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석주희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연구원과 이영채 일본 게이센대 교수가 2015년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춘 일본의 선거교육 사례를 소개했고 서현수 서울대 분배정의연구센터 연구원이 핀란드의 청소년 모의선거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학교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는 학생과 교사들. 누구보다 생생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화자(話者)들이다. 교육 현장의 이슈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히는 ‘교권’을 주제로 삼았다. 기획부터 무대 구성, 연출에 이르기까지 실제 학교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오는 7~8일, 경남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니홀에서 그 결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르떼 경남교육뮤지컬단(이하 뮤지컬단)의 교육 뮤지컬 ‘중2’ 이야기다. 뮤지컬 ‘중2’는 희망중학교 2학년 담임교사 어지숙이 주인공이다. 2년 차 교사인 어지숙은 학생들을 사랑하고 열정이 넘치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학생들에게 무시당한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단체로 장난을 치고, 청소 시간에는 보란 듯이 선생님 앞에 쓰레기를 버린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도 경험 많은 부장 선생님 앞에선 꼼짝 못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어지숙은 수업 시간에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중학교 2학년 학생 남종희를 훈계하던 중 몸싸움이 벌어지고, 남종희는 넘어져 다리를 다친다. 학생들 사이에선 어지숙이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소문이 돌고, 반장과도 불미스러운 관계라는 헛소문까지 돈다. 교장은 학교와 어지숙을 위한다며 사과하고 사태를 덮기를 종용하고 억울한 어지숙은 사직서를 쓰겠다며 학교를 나오는데….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달 28일, 뮤지컬단은 연습실에서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었다. 뮤지컬단 단무장인 이원상 경남 진영대창초 교사는 “뮤지컬단을 창단했을 때 초연했던 공연을 리메이크한 공연”이라며 “바뀐 교육 현장의 모습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단은 2016년 교육부 지역연계예술교육 활성화 시범교육지원청 사업에 김해교육지원청이 참여하면서 창단했다. 평소 음악과 뮤지컬, 공연에 관심 있던 경남 지역 초등 교사들이 주축이 됐다. 1기 때는 ‘중2’의 원작 ‘우리는 당신의 꿈’을, 2기 땐 재난 예방의 중요성을 다룬 ‘연기’, 3기 때는 장애 이해를 주제로 한 ‘달의 소리’를 선보였다. 모든 공연에는 교육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현재 뮤지컬단원은 학생과 교사 20명으로 구성됐다. 이 교사는 “지역 예술전문단체 마르떼와 교사들로 구성된 경남뮤지컬연구회가 뮤지컬단 운영을 돕고 있다”고 했다. “사실 1년짜리 단발성 프로젝트였어요. 참여했던 학생, 교사들이 이대로 그만두기 아쉽다고, 지원이 없다면 회비를 내서라도 운영해보자고 제안했죠.” 공연 기획은 뮤지컬단과 연구회 소속 교사들이 주도한다. 주제와 내용이 정해지면, 마르떼 소속 공연 전문가들이 대본 작성과 곡 작업, 단원들의 보컬·무용 지도 등을 돕는다. 한 편의 공연이 제작돼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어 관련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진로교육의 장(場)으로 통한다. 이 교사는 “함께 연습할 때는 교사와 학생의 구분 없이 서로 존중하고 격 없는 배움만 존재한다”며 “이런 모습의 학교라면 교실 붕괴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뮤지컬단의 실력은 이미 지역에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선보인 ‘코레아 우라’, 춤을 강조한 뮤지컬의 종류인 댄스컬 ‘인생서커스’와 ‘위대한 쇼맨’, 뮤지컬 칼라콘서트 등을 제작, 공연했다. 특히 인기를 끌었던 건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외쳤던 말로, ‘한국 만세’를 의미한다. 이 교사는 “일제가 우리를 침략한 시기부터 독립까지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제작했다”면서 “반응이 좋아서 지역 곳곳에서 앙코르 공연을 했다”고 귀띔했다. “우리 뮤지컬단의 시그니처 공연을 제작하고 싶었어요. 어떤 것이 좋을까, 함께 고민하다 초연작을 떠올렸죠. 지난 3년 동안 교육 현장의 모습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교권 침해 문제와 교실 붕괴 모습을 보면 말이지요. 이번 정기공연에서 선보일 ‘중2’는 학교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또 무너지는 교단을 일으켜 세워야 학교를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모의선거 프로젝트가 위법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앙선관위는 지난달 23일 서울시교육청의 모의선거 프로젝트가 ‘공무원 등 법령에 따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직무와 관련하여 또는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제85조 제1항과 ‘공무원이 정당 또는 후보자에 대한 선거권자의 지지도를 조사·발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제86조 1항 3조에 위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무원인 교사가 선거권자를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선관위는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모의 투표 실시 주체가 서울시교육청이 아니라 징검다리교육공동체였고, 선거권자가 교육 대상 중 없었다는 점을 들어 “당시의 선례를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당시에도 “일반 단체에서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통령선거 모의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에 해당하므로 공직선거법 제108조를 준수해서 실시해야 한다고 유권해석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는 선거에 관한 조사결과의 공표와 투표용지와 유사한 모형에 의한 여론조사 등을 금지하고 있다. 선관위가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시교육청의 프로젝트 추진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시교육청은 고3 유권자를 제외하고 모의선거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수 기자
이적단체 '변혁의 새시대를 열어가는 교육운동 전국준비위원회'(이하 새시대교육운동)를 구성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간부들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출신 박모(60) 씨 등 4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08년 1월 초 경북 영주에서 새시대교육운동를 결성하고 이듬해 5월까지 예비교사 및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대상으로 북한의 주의·주장에 동조하는 강의를 진행한 혐의로 2013년 2월 기소됐다. 이들은 '조선의 력사' 등 북한 원전을 소지하고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발췌본 등을 작성해 내부 학습자료로 배포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박씨 등이 소지한 이적표현물은 사회주의교육 등 북한의 제도, 선군정치 및 주체사상, 연방제 통일, 북한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수긍하기 어렵다"며 이적표현물 소지 일부 혐의를 유죄로 판단,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및 자격정지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적단체 구성 혐의에 대해서는 "해당 단체가 북한 사회주의 교육 철학이나 북한 주체사상에서 제시하고 있는 노동계급의 혁명이론 등을 강령과 노선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무죄로 봤다. 2심도 이적단체 구성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봤다. 다만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 중 1심이 이적표현물로 본 일부 문서나 자료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항소심을 그대로 유지했다.
졸업식 등 행사 축소 분위기 교육 당국 “예방에 총력대응”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30일 오전 서울 양목초.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굣길에 올랐다. 교문 앞까지 자녀를 데려다준 학부모들도 걱정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교사는 현관 앞에서 체온을 체크 한 후 학생들을 교실로 올려보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 속에서 개학을 맞은 학교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주 서울에서만 500여 개의 초등학교가 개학을 했고 일부 학교들은 아예 개학을 연기하는가 하면 졸업식 등 단체행사도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유일한 예방책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라고 하니 아이들을 조심시키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도 대응강화에 나섰다. 교육부는 27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대책반을 확대·재편하고 시도교육청 및 대학 등 각급학교에 대응지침을 전파했다. 개학 연기도 검토됐지만 범정부적 방역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을 감안해 학교는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로 했다. 시도교육청들은 마스크, 체온계,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강당이나 체육관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지양하라고 안내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규모로 이뤄지는 교원 의무연수 등 단체연수도 규모를 축소하거나 조별 연수로 전환해 접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교육당국은 중국 후베이 지역을 다녀온 학생·교직원 중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즉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신고(1339)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기침예절 준수, 손씻기 생활화 등 예방수칙을 적극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만18세 선거권 확대에 따라 앞으로 수업시간에 특정 정당·후보자에게 유·불리한 발언을 한 교사는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 또 학교 밖, 수업과정과 무관하더라도 특정 정당·후보자에 대한 선거운동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불가하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당 또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도 조사를 하거나 결과를 발표해서도 안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8세 선거권 부여에 따른 정치관계법 운용기준’을 28일 발표했다. 예를 들어 교사들은 학생에게 문자메시지, 인터넷 홈페이지, 이메일 등으로 특정 정당·후보자에게 유·불리한 글·선거운동 정보를 게시·전송할 수 없다. 또 학생들에게 특정 정당·후보자에 대한 후원금 모금을 안내하거나 학교 내 2인 이상의 교실을 선거운동 목적으로 방문해서도 안 된다. 학교의 경우 후보자를 초청해 대담·토론회를 개최하는 행위가 금지되며 학교 기관지에 특정 정당·후보자에게 유·불리한 기사를 게재해서도 안 된다. 또 학교 명의나, 학교장 명의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금지된다. 학생의 경우에는 모양과 색상이 동일한 모자·옷을 사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 학교 방송시설을 이용하거나 녹음기를 사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가 금지되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목적으로 동아리 모임 등을 개최해서도 안 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현금으로만 가능한 수능 응시료 납부방식을 계좌이체, 스쿨뱅킹, 카드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총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능 응시료 납부방식 개선’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22일에는 17개 시도교육청에 개선 방식을 교육부와 적극 논의·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수능 응시료는 학교에서 수능 원서를 접수하고 고3 담임교사가 현금으로 응시료를 받아 보관한 후 교육지원청으로 납부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어 학교 현장의 학생, 학부모 및 교사들이 관리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3 담임교사의 경우 진로진학상담과 교과 지도, 수시원서 접수 및 수능원서 작성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에서 수능 응시과목에 따라 학생들마다 서로 다른 수능 응시료를 개별적으로 현금을 걷어 보관하고 있다가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어떤 거래든 실물 현금 지불만 가능하다는 것은 번거롭다는 게 사회적인 통념이 된 상황에서 정확한 금액을 맞춰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학생·학부모들에게도 불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총은 “수능 응시료가 학교회계 지침에 반영돼야 대대적인 개선이 일반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부가 스쿨뱅킹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하거나 교육청에 권고할 필요가 있다”며 “현금·계좌이체 외에도 온라인·카드납부 등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해 재학생 및 재응시생의 편의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21일 “납부방법 다양화 방안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도교육청과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수능 응시원서 온라인 접수 시스템 도입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온라인·카드 등 보다 쉽게 수능 응시료를 납부 할 수 있는 방안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서울 강서고(교장 직무대리 최진원)는 최근 목사랑 전통시장(양천구 목4동)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인 얼굴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마을공동체 활동의 하나로, 미대 입시 특별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지난해 상인들과 1대1 매칭 인터뷰를 진행하고 얼굴 사진을 찍어 초상화를 그렸다. 전시 오프닝 행사에는 학생, 학부모, 상인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오프닝 행사를 앞두고 학생들은 초상화의 모델이 됐던 상가를 방문해 전통시장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편근배 목사랑 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에 관심을 보내준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며 “시장에 갤러리가 생겨 화사해지고 볼거리도 생겼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성대 강서고 미술교사는 “마을의 중심에는 학교가 있고 시장이 있다”며 “2020년에도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서고는 미술·디자인·건축·영상 관련 분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특별 지도하는 한편 미술 교과와 연계한 마을공동체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을 평가하는 제도다. 교원의 교육활동에 대한 전문성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근거해 능력개발을 지원하는 제도로, 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을 목적으로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학교급을 막론하고 모든 교원이 평가 대상이다. 관리자와 동료 교사, 학부모, 학생이 평가에 참여한다. 자율장학은 교원능력 개발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쉽게 활용되는 방법이다. 관리자를 중심으로 전체 교직원들이 상호 이해와 협력을 기초로 교육활동의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정보, 아이디어, 경험 등을 공유하는 활동이다. 이윤식 인천대 교수가 ▲무엇을 위한 장학인가 ▲자율장학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자율장학을 어떻게 계획하고 실행하며 평가할 것인가 ▲자율장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가 등 자율장학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담았다.
문맹률 제로, 공교육의 책무입니다 저는 1980년 10월28일, 부임 나흘째 되던 날,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바닷가 마을 00초등학교 4학년학생48명 앞에 섰습니다. 간단한 소개와 부임인사를 하고 그날 일정대로 10월말 학력평가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학생 실태조차 미리 알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칠 테니 여러분도 열심히 공부해주기 바랍니다. 오늘은 학교에서 10월 말 시험을 치르는 날입니다. 국어 시험지를 잘 읽고 답을 적어서 내주기 바랍니다." 그런데 시험을 나눠준 지 10분도 되지 않아 다 했다는 아이들이 열 명을 넘었습니다. "우와, 공부를 참 잘하는 친구들이 많은 가 보구나. 자기 이름을 꼭 썼는지, 빠뜨린 답은 없는지 꼭 확인하세요. 다했다는 친구들 시험지를 좀 볼까요? " 그 순간 저는 놀라고 말았습니다. 15명의 아이들이 보여준 시험지에는 아는 글자 한두 글자를 칸마다 적어놓았습니다. 번호를 쓴 것도 제대로 맞춘 것이 없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너무나 태연한 아이들 모습이었습니다. 48명 중에 15명이 글자를 모르다니! 그것도 고학년을 바라보는 10월 말에! 겁에 질린 24살 초보교사는 아이들의 시험지를 들고 교장실로 달려가 울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한 아이들이었지만, 무거운 책임감에 앞뒤 가리지 못하고 사표를 내겠다고 울어버렸으니 교장선생님은 또 얼마나 놀라셨을지! 아직도 그날이 생생합니다. 제가 가기 까지 담임선생님 없이 석 달을 기다린 아이들인데 후임이 올 때까지 한 달만이라도 아이들을 부탁한다는 교장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말씀에 한 달을 약속하고시작한 교직생활이었습니다. 그 한 달이 마지막 골인 지점까지 달려서 정년퇴직까지 했으니 교직은 제 인생 그 자체입니다.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바닷가 마을 00초등학교 4학년학생48명이 가득한 교실, 석 달째 담임선생님이 안 계셔서 옆 반 선생님이 두 반 96명을 가르치고 있던 상황. 백 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한 선생님이 가르친다는 건 수용 시설에 가까웠을 것이니안전사고라도 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었고 학력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착하고 순수했던 그 맑은 아이들의 표정, 아직도 입안에 맴도는 이름들. 그것은 첫사랑만큼이나 오래 가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교사 부족으로 학교가 힘들던 시절이었으니 우리 반 아이들은 4년 째 담임선생님과 제대로 공부를 못한 셈입니다. 그러니 48명 중에 15명이나 된 아이들이 책을 읽지 못하는 슬픈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교대를 나온 선생님들이 보수 조건이 훨씬 좋은 기업으로 빠져 나가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부족하여 땜질처방으로 겨우겨우 채우던 시절. 학급 당 학생 수도 많은데 가르칠 선생님마저 태부족이었으니 학교현장은 기초학력이 엉망이 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시달리던 시절. 저는 가난 때문에 주경야독으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였지만 더 좋아하는 일을 찾아 공무원 생활 틈틈이 방송통신대학 초등교육과 공부를병행하여 졸업했습니다.보름에 가까운 출석수업도 과제물도 성실히 이행했고 졸업시험까지 무사히 마쳐 준교사 자격증을 받던 기쁨. 대학생활의 낭만은 없었지만 순위고사를 치르고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다음 날 부임하러 찾아가며 너무 멀어서 울었던 기억까지 생생합니다. 하루 두 번 다니는 시골 버스는 돌길에 튀어오르며 구불구불 비포장 길을 달리며 바다를 보여주었지만 낭만조차 느낄 수 없었던 내 생애 첫 학교는 설렘보다는 걱정과 연민으로 점철된 시간이었습니다. 한 달을 약속한 나는 정규 시간이 끝나고 학생들을 하교시키고 나면 해가 질 때까지 15명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따라 읽게 했습니다. 그리고 가르쳐 준 낱말이나 문장으로 받아쓰기를 하며 읽기 부진으로 자존감과 자신감을 잃어버린 아이들과 퇴근 시간을 잊은 채 매달렸습니다. 다행히 난독증을 지닌 학생이 없었기에 짧은 시간 동안 국어 책을 읽어내는 아이들이 늘어갔습니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가능성에 놀라고 감동한 아이들과 나는 마음으로부터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4학년이 끝날 무렵 거의 모든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독서교육을 병행하니 아이들의 읽기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습니다. 독서교육이 없는 단순한 읽기 지도는 문해력과 독해력으로 이어지지 못해서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날마다 책을 읽도록, 숙제로라도 읽게 했습니다. 그 중에 한 학생은 몇 달째 장기결석 중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한 채 가난한 결손가정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일만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몇 번의 가정방문 끝에 학교로 나오게 했던 아이는 키도 크고 손도 큰 그 아이는 농사일도 잘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를 다니며 좋아하던 모습이 어제 일처럼 또렷합니다. 이제 쉰 살이 넘었을 그 제자들은 아직도 저를 찾으며 책을 읽던 그날들을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무릎에 앉아서 동화책 이야기를 듣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만약 그때 15명의 문맹 학생들을 포기하고 교문을 나섰다면 나는 평생 죄스러움을 안고 살았을 것입니다.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이었지만 가장 보람을 느꼈던 초임지의 추억은 남은 인생의 길을 다시 힘내어 걸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인간은 행복한 추억을 먹고 사는 존재이니까요. 공교육의 불편한 진실, 외면하지 말아요 첨단 시대를 향해가는 지금도 배움의 장소인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는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존재하는 게 불편한 진실입니다. 겨우 글은 읽지만 그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초등학교 고학년이지만 읽기조차 안 되는 학생, 눈뜬장님 같은 이 아이들은공부상처로날마다 고통을 받습니다. 문맹자가 있을 거라고 상상하기 힘든 학교라는 베일에 싸여 당연히 누려야 할 교육 받을 권리를 찾지 못한 채 악몽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바로 학교 속의 문맹자들입니다. 아무런 장애가 없는 아이가 고학년이 되도록 한글 해독이 안 되는 납득하기 힘든 현실 앞에서 저자는 아이의 교육받을 권리를 이 지경으로까지 외면한 한국 공교육의 현주소를 탄식하며 읽기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실행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학교 속의 문맹자』는 학교 속 문맹자들의 실태와 그러한 현상의 밑바탕에 깔린 문제, 그 문제에 책임을 느껴야 할 이들은 누구이며, 문제 해결의 방법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다룬 연구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자신의 교실에서 일상적으로 읽기 부진아를 대하는 교사들 중에서 ‘읽기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독서 지도 방법을 익히고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또 그러한 실천을 가로막고 있는 학교 시스템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교실의 어느 구석진 자리에 앉아 말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읽기 부진아의 감추어진 고통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말합니다. 문제 해결의 원칙 '아이로부터 출발하라'고! 첫째, 아이의 문제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라. 둘째, 학교 속의 문맹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식견을 지닌 교사를 양성하라. 셋째, 조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라. 기초학력 부진이나 학교 속의 문맹자를 구하는 일은 그 어떤 교육 문제보다 최우선적으로 접근해야 될 문제입니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문제들을 물고 들어가는 악순환의 고리이기 때문입니다. 공교육마저 양극화 되어서 잘하는 학생은 더 대접받고, 하위 그룹에서 허덕이며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며 학습 부진의 늪에서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삶을 사는 학생들을 구하는 길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조기 개입, 독서교육, 전문성을 지닌 교사 첫째, 초등학교 1학년이 끝나기 전에, 할 수만 있다면 입학 전 6개월 전에 조기 진단과 조기 개입, 둘째, 부진 학생은 1대 일 지도를 하되 반드시 독서교육을 병행할 것, 셋째, 양질의 교사 교육, 특히 교대 교육과정에 난독증을 비롯한 읽기 따라잡기 프로그램 도입 으로 모든 교사를 전문가 수준으로 양성하는 것. 영국의 독서교육, 핀란드의 무상교육과 석사 학위 이상의 교사의 자질로 달성한 문맹률 0퍼센트, 미국의 ‘리딩 퍼스트(Reading First)’ , 뉴질랜드의 ‘리딩 리커버리(Reading Recovery)’의 공통점은 조기 개입과 독서교육, 교사 교육 덕분임을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도적인 뒷받침과 전문성을 지닌 교사를 최대한 우대하는 핀란드의 문맹률 제로화는 단연 돋보입니다. 학교 속의 문맹자들은 교사 교육의 필독서로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학교를 떠나 한 발 물러서서 객관적인 자리에서 읽은 이 책의 화두는 결코 가볍지 않아서 우리 모든 교육자의 가슴에 묵직한 울림과 한숨을 함께 주어 가슴에 손을 얹게 할 것입니다. 내가 가르친 제자들에게 무엇을 더 했어야 했는지 아프고 뜨거운 질문을 하며 힘들게 책을 덮습니다. 인생은 미완성이라지만, 교육은 미완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감하며 아직도 나는 교사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50명이 넘는 학생들을 데리고 날마다 낭독을 시키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받아쓰기를 시키며, 독서를 강조하신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나의 은사님! 철저한 기초기본교육 덕분에 내 친구들은 모두 책을 읽고 졸업을 할 수 있었음을! 특히 1학년 황금만 선생님, 6학년 김신석 선생님의 뜨거운 제자 사랑을 교직 생활 내내 저의 모델로 삼아 단 한 명의 문맹자도 남기지 않았으니 최고는 못 되어도 죄인만은 면했으니 하늘에 감사하고 은사님께 고맙습니다. 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에 교사의 자질과 능력을 깊게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는 충격적이다. 신뢰도 점수가 5점 만점에 2.79점에 불과했다. 또 교사 자격증이 없더라도 학원 강사 등과 같은 현장 경험 전문가를 교사로 초빙하는 방안에 학부모의 56.1%가 동의했다. 98%에 달하는 응답자는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했다. 한마디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에서 비롯된 요인이 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로 구축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교육에 대한 철학과 성찰이 없이 진영 논리에 따라 정책들이 빈번하게 만들어진다. 그에 대한 부작용과 파행이 결국 학부모들이 교육에 불만족을 갖게 했다. 교사의 신뢰도가 낮은 이유도 정부의 오락가락 하는 정책의 혼란을 교사들이 그대로 뒤집어쓴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 교사의 수준은 이미 세계에서도 인정을 했다. ‘매킨지 보고서’는 한국 교사를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교사 집단으로 꼽았다. 교육 강국인 싱가포르는 상위 30%, 핀란드는 상위 20%의 인력이 교사가 되는데, 한국은 5% 인재가 교단에 선다고 했다. 실제로 내신과 수능이 1~2등급 수준이어야 교대에 진학할 수 있다. 중등 교사가 되는 사범대학 진학도 상위권에 들어야 가능하고, 다시 임용시험에 엄청난 경쟁률을 뛰어넘어야 한다. 교육 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 전제대로라면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에게 한없이 신뢰를 보내야 한다. 교사의 신뢰도 점수는 그 결과 값이 애초에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치다. 즉 교사의 신뢰도는 학부모가 가지고 있는 자녀의 기대치와 그 실현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교사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우리 아이에 대한 기대치가 실현되지 못하면 교사의 신뢰도 평가는 만족하기 어렵다. 통계 중에는 학교급별 만족도가 상급 학교로 갈수록 떨어진다는 조사도 있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는 아이의 현재 상황이 그 자체로 만족스럽다. 하지만 고등학생일 때는 자녀가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욕심이 구체화된다. 그런데 그 기대란 만족스러운 경우가 거의 없다. 아이에 대한 기대는 높은데, 현실은 반대로 가고, 마침내 자녀의 미래도 불안하다는 인식에 다다른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도 못 믿고, 자신도 못 믿는 상황이 지속된다. 그러니 선생님이라고 믿을 수가 있겠는가. 역설적이게도 지금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사를 믿지 못하지만 여전히 학교에 보내고 있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희망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 구성원이 모두 노력해서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불신이다. 교육 당국은 교사들을 불신한다. 교사들은 교육 당국을 믿지 못한다.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교사를 신뢰하지 않고, 교사들 역시 학부모를 불신한다. 교육은 신뢰가 생명이다. 신뢰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인정 욕구가 강하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인정을 받을 때 능력을 발휘한다. 신뢰 받지 못하는 교사들이 활기찬 교육을 기대할 수는 없다. 교사들이 가르치는 데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교육정책이 설계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자기효능감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다. 교사의 자기효능감도 교육적 행위를 성취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교사의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인센티브를 주거나 정책을 펼칠 필요까지 없다.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여론 조성만으로도 충분하다. 교육당국이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객관성 확보도 어려운 설문 조사로 학교 문화를 헤치고 있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반목과 갈등이 커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불평과 불만을 갖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보니 소중한 것을 모르고 고마움을 모른다. 사실 만족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배움을 가치 있게 여기고, 마음에 다가서는 문화를 조성하는 설문 조사를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무너지는 우리 학교 문화를 바꾸는 디딤돌이 된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손꼽아 기다리는 설날을 맞이한 기쁨과 즐거움이 노랫말에 스며있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마음이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달력에 빨강 색으로 칠해진 설날,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명절 설날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19세기 세시기(歲時記)인 경도잡지(京都雜誌), 열양세시기(列陽歲時記)에는 음력 새해 첫날인 설날에는 아침 차례상을 통해 조상에게 인사를 하고 웃어른에게 세배하는 것으로 전한다. 그리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설날에 떡국과 만두를 먹는 것은 돈 많이 벌고 복 받으라는 중국 풍습에서 왔다고 한다. 한편 설날을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라 하고 한자로는 신일(愼日)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간다.’는 뜻이다. 묵은 1년은 지나가고 설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이러한 설날은 가족, 이웃, 지인들끼리 덕담을 주고받으며 한해의 운수대통을 축원하는 세시풍속으로 대보름까지 15일 정도 지속하였다. 설날은 언제나 기다려지는 날이었다. 내일, 모레, 고페(글피), 고고페(그글피)…. 설레는 마음으로 달력에 날짜를 지우며 기다렸다. 가난과 배고픔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그 시절, 설날만큼은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객지로 돈 벌러 나간 누나들이 싸 들고 올 선물에 대한 기대감에 동무들이랑 쏘다니며 밤늦게까지 놀아도 허용되는 날이었다. 어렴풋이 옛 설날 풍경을 떠올려 본다. 모두가 가난했던 유년 시절이었지만 설밑은 온 동네가 설맞이 채비로 들썩거렸다. 가마솥 뚜껑에 부치는 부침개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훔쳐 가고 조청을 만들기 위해 종일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기도 했다. 떡 방앗간은 자욱한 김으로 가득 차 분주하고 아이들은 긴 가래떡을 하나씩 들고나와 누구 떡이 긴지 자랑을 하기도 했다. 어떤 해는 미리 설빔을 입고 나와 으스대며 연도 날리고 제기도 차고 꽁꽁 언 논에서 앉은뱅이 썰매도 탔다. 그리고 외지에 돈 벌러 떠난 형이나 누나들이 있는 집 애들은 동구 밖 신작로에 나가서 버스를 기다렸다. 흙먼지를 날리며 버스가 서면 쭉 빼입은 형이나 누나들의 한 손에는 종합선물세트나 정종이 들려있었다. 그렇게 설날을 하루 앞둔 그믐밤이면 묵은해를 마지막 보내는 날이라고 집집이 불을 켜는 바람에 오 촉 짜리 백열등은 빛을 내지 못하고 졸기만 한다. 칠흑 같은 그믐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마루에서 잠을 쫓고 객지에서 늦은 귀향을 반기는 개 짖는 소리가 밤하늘을 가득 메운다. 어둠 속에서도 피붙이들의 상봉이 끈적하게 묻어나고 이야기들은 가지런히 썰어 놓은 가래떡에 베여 들어간다. 가물거리는 호롱불과 촛불은 심지를 돋우어 긴 그을음을 흘리고 겨울 하늘 별빛은 쏟아질 듯 댓돌 위에 내려와 있다. 그리고 설날이다. 설빔을 입고 기다리던 아이들은 차례가 끝나자마자 음복을 마다한 채 어른들에게 세배한다. 저마다 세뱃돈을 챙긴 아이들은 마을 이웃 어른 및 친인척을 찾아서 떼를 지어 세배하러 다닌다. 웃어른들은 세배를 받고 덕담한 뒤 세뱃돈을 안겨주었다. 가족공동체의 끈끈한 면을 보여준다. 이런 설의 의미도 요즈음은 많이 바뀌고 있다. 설날이라고 가족들이 모여도 전부 스마트폰에 눈길을 둔 채 이야기도 없고 시간만 보내다 모두 제 갈 길을 떠난다. 심지어 일주일 전 미리 앞당겨 부모를 찾았던 자식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외국 여행을 떠나거나 휴가지에서 차례상을 맞춤하여 보내는 경우도 많다. 경쟁과 편리를 좇다 보니 가족애와 유대감은 자연히 멀어지고 있다. 24일은 까치설날이다. 아이들에게 섣달그믐날 야광귀 이야기나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말을 해도 믿지 않는 눈치다. 유년 시설 그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믿고 친구들과 모여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가 잠을 자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못내 잠들고 말았던 시절, 가끔은 그때가 그리워진다. 설빔을 차려입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과 마음을 나누며 한 핏줄을 재인식하는 명절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여전히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설날은 우리 민족에게는 더 없는 축복의 명절로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웃음과 감동을 맛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다. 이번 설날에는 끈끈한 가족애와 더불어 훈훈함과 인간미 넘치는 사연들이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함께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