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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왜 하필이면 ‘가고 싶은 학교, 보고 싶은 선생님’인가? 엄마,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 거야. 엄마는 잘 알아둬야 해.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게 하나도 없다는 걸 말야. 딸의 이 같은 항의를 받은 채모씨는 고민 끝에 결국 딸을 자퇴시키고 집에서 교육(홈스쿨링)하기로 했다. 학원을 경영하는 박모씨(49)는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의 진로를 고민하다 결국 무인가 대안학교를 택했다. 아들이 자연과 더불어 인성을 갖추며 자라길 바랐기 때문이다. 위의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습니까? 아직은 극히 일부의 현상이니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은 저마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가끔씩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혼자 미소를 짓거나, 동창들끼리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마냥 떠들고 즐거워합니다. 장난치다 벌을 서던 일은 다반사요,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도시락을 까먹다가 혼난 일이며, 어렵게 장만한 새 신발을 잃어버려 난감해 하던 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등을 토닥이며 달래주시고 격려해주시던 선생님에 대한 추억은 남다르지요. 어른들이 간직하고 있는 학교에 대한 추억은 한 마디로 ‘가고 싶은 학교, 보고 싶은 선생님’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도 먼 훗날 그런 즐겁고, 아름답고, 멋진 추억들을 간직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들은 학교가 어둡고, 우울하고, 괴로웠던 시절의 추억으로만 간직하게 되지나 않을는지요?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먼 훗날 학창시절을 못내 그리워하며 ‘학교가 되돌아가고 싶은 곳이고, 선생님이 만나보고 싶은 분’으로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가고 싶은 학교 학교가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좋은 의미로 학교가 달라졌다고 하는 사람들은 학교의 외형을 두고 말합니다. 그러나 좋지 않은 쪽으로 학교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 사람들은 학교의 내면적 변화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학교의 시설이나 환경 및 여건이 옛날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번듯한 건물, 깨끗한 교실, 책걸상이며, 교과서며, 학습도구며, 모든 것들이 옛날에 비하면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옛날에는 부모님이 학교에 가지 말라고 하면 학교에 가겠다고 떼를 쓰곤 했습니다. 행여나 학교에 가지 말라는 말이 부모님의 입에서 튀어나올까봐 조마조마 했었고, 부모님 눈치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부모님들이 학교에 가라고 등을 떠밀어도 오히려 핑계를 대고 가기 싫어합니다. 마지못해 책가방을 메고 방문을 나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왠지 밝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더 이상 학교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닙니다. 참 많이 변했지요. 이유야 어떻든 이제 아이들이 가고 싶지 않은 학교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만 쌓이게 하고, 아이들이 즐거워하지 않는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학교의 주인공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학교가 즐거운 생활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고 싶은 학교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옛날부터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갈 수는 있고 교실로 끌어들일 수는 있지만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시킬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재미없는 공부를 강제로 하게 하니까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오면 하품만 하고, 잠을 자거나 엉뚱한 짓을 하게 됩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치고 있는데도 책상에 구멍을 뚫어 휴대폰으로 장난하는 아이들. 실제로 책상에 구멍을 뚫은 아이는 극소수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책상에 구멍을 뚫고 싶어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심각하지 않습니까? 요즘 교육학서적을 보면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되어야 한다고 많은 학자들이 주장합니다. 이 말은 교육(education)과 재미(entertainment)가 연결되어 아이들에게 공부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재미없는 공부를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설명될 수 없습니다. 비록 현재는 재미가 없지만 그래도 장래를 위해서 스스로 고통을 감내할 마음의 자세를 갖추고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것은 좋지만, 애초부터 아무런 동기유발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너희들의 장래를 위해서 싫어도 하라고 강요하는 식으로는 아이들이 설득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은 의미 없는 수업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를 느끼게 하거나, 비록 재미없는 과업이지만 장래를 위해서 참고 공부해보도록 설득할 자신이 없으면 그 수업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아이들이 무언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수업에 참여한다면 그것은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아이들의 인권도 소중한 것이며 침해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는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고 그래서 대통령도 우리 교육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학교나 수업에 대한 만족도나 학습흥미도는 OECD 국가들 중 최하위수준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공부가 되게 합시다. 그래야 학교가 가고 싶어집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기피하는 또 다른 까닭은 자기 집보다 훨씬 못한 학교시설과 환경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비록 학교의 시설과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 했던 까닭은 학교의 시설과 환경이 자기 집보다는 좋았기 때문입니다. 교실에 선풍기도 없고, 난방도 형편없었지만 선풍기가 없기는 내 집도 마찬가지였고, 오히려 화장실은 우리 집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교에 가면 교실에는 친구가 있고, 따스한 정이 넘쳐났습니다. 무섭긴 했지만 자상하고 인자한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외형은 그럴싸하지만 그 속에는 따스한 인정이 없습니다. 비정하고 삭막한 경쟁만 있을 따름입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체벌을 한다고 폭력교사로 고발하는가 하면, 선생님은 아이들이 잘못을 해도 꾸짖고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고 모든 학교, 모든 아이들이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의 사례들을 살펴봅시다. 사례 1 기피학교서 가고 싶은 학교로 대변신한 가평高 경기도 가평군의 가평고(교장 박재근). 이름 그대로 가평을 대표하는 공립고교다. 하지만 6년 전까지도 형편없는 대입 실적과 만성적 폭력으로 철저히 외면당했었다. 중3 담임이 “가평고에 가라”고 하면, 학생은 울고 부모들까지 달려왔을 정도다. 그랬던 ‘기피 학교’가 이젠 가평군 중학교에서 전교 10등은 돼야 들어갈 수 있는 ‘지역 명문’으로 변신했다. 2006 대입에서도 인문계 134명 가운데 서울대(법대·사회대) 2명, 연세대·고려대도 합쳐 5명이 합격했다. 특히 서울법대 배출은 개교 5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총원 122명인 실업계에서도 전자·반도체·LCD 등 삼성 계열사에만 10명이 합격했다. 가평군은 비평준화 지역이다. 그래서 2000년까지도 ‘공부 좀 하는 중3’은 몽땅 서울이나 춘천에 빼앗겼다. 가평고에서 전교 1등이어도 서울소재 대학에 못 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음주·흡연 등 탈선이 잦아 소수 우수한 학생마저 적응하기 힘겨워했다. 9년 전엔 동료 학생을 산으로 끌고 가 폭행한 다음 소변을 먹인 충격적 사건으로 방송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2001년부터 ‘문제 학교’는 변하기 시작했다. 새로 온 박 교장은 입학 성적 10등 이내 학비 전액 면제, 명문대 입학 시 4년 장학금 등을 약속해 우수 학생을 모았다. 빈 교실 두 개를 터서 상위권 학생을 모아 놓고 새벽 1시까지 함께 공부하게 했고, 승합차 4대를 빌려 산골 집까지 데려다 주며 정성을 쏟았다. 효과는 나타났다. 그해 10년 만의 서울대 합격생을 포함, 5명이 서울 상위권 대학에 붙었다. 그 뒤로도 해마다 서울대·연·고대 등 상위권대 합격생이 10명 안팎 나오고 있다. 신인균(44) 교사는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의욕을 갖게 된 덕”이라며 “자연스럽게 폭력도 줄더라”고 했다. 2002년엔 경기도로부터 20억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유치했다. 가평교육청이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게 도와 달라”고 요청하자, 경기도가 가평고를 ‘농어촌 중소도시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 대상으로 지정한 것. 다음해엔 전교 10등까지만 받아들이는 기숙사 ‘보납서원’을 지었다. 보납서원 입실은 곧 명문대 입학을 예약하는 격이어서, 학생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 지역 중학생에게도 선망의 대상이다. 이와 함께 ‘입지원’ ‘양현재’과 같은 실업계 학생용 독서실과 멀티 학습관, 원어민 어학실 등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파격적 제도도 도입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직접 고르는 ‘맞춤형 보충수업’. 교재제작비는 학교가 심사해 차등적으로 지원한다. 어찌 보면 ‘교원평가제’를 연상시킨다. 교육기획부장 정하진(47) 교사는 “처음엔 선생님들의 거부감도 컸지만 지금은 ‘교사로서 경쟁력을 키운 계기가 됐다’는 평도 나온다”고 했다. 작년에는 일본 도쿠야마(德山) 대학에 매년 7명을 전액 장학생으로, 필리핀 FEM-FEU 대학엔 한 해 10명을 어학연수 보내기로 협정 맺었다. 가평고는 이제 가평군 주민의 자랑거리다. 소문도 퍼졌다. ‘강원도 교육 1번지’ 춘천에서도 교사들은 “비결이 뭐냐”고, 학생들은 “입학하고 싶다”고 물어온다. 조선, 2006.05.24 사례 2 「대안교육/거창高」『남 위해 살라』인성교육 중시 '월급이 적은 직장을 선택하라.'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학생들에게 이렇게 가르치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겠습니까.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거리겠죠. 경남 거창의 거창고등학교를 방문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 학교 강당 뒤편에 적혀 있는 직업선택의 십계(十戒)를 읽고 의아해한다.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는 개척과 봉사, 그리고 희생정신이 담겨있습니다.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이죠." 이 학교 고승안(高勝安․53․수학)교감의 설명. "이 글귀는 거창고의 교육정신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입니다.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그러나 졸업생을 비롯한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평생동안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시골학교에 불과한 거창고등학교. 이 학교가 대표적인 인성교육 학교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던 비결은 이처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교육정신 때문이다. 학생들을 바른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 거창고는 해마다 90% 이상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을 자랑한다. 올해도 졸업생 1백92명 가운데 서울대 7명을 비롯, 고려대 11명, 연세대 22명 등 거의 전교생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정도면 전국 최고수준이다. 이런 성과는 거창고가 실시하는 자율교육 덕분이라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 저녁식사가 끝난 뒤 실시되는 자율학습 시간은 글자 그대로 자율적이다. 어려운 수학문제와 씨름하는 학생, 열심히 신문을 들여다보는 학생, 간디자서전에 빠진 학생 등등. 자율학습에 빠져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감기 들었으면 좀 쉬어야지. 무리하면 안돼요." "이젠 거의 나았어요. 선생님." 교사들은 전교생의 이름은 물론 출신지역과 가족관계에 이르기까지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 학년 당 4학급이며 전교생은 6백 명을 넘지 않는다. 작은 학교라야 교사와 학생의 만남의 교육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남학생 3명에 여학생 1명꼴. 4월말에 3일 동안 실시되는 봄 축제는 이 학교의 정신이 가장 깊게 배어있는 행사다. 반별 경연대회 형식으로 열리는 이 축제는 기획부터 예산집행까지 전적으로 학생회가 주관한다. 전교생은 모두 한 가지 이상 종목에 반드시 참여하는 것이 기본. 재주 있는 학생들의 독무대가 되지 않고 골고루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운동경기중 학생들이 다툼을 벌여도 교사들은 구경만 할 뿐입니다.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더불어 사는 법을 터득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유일한 총각교사인 체육담당 유천상씨(34)의 설명이다. 겨울의 백미는 토끼몰이. 눈 오는 날이면 수업을 중단하고 전교생이 인근 야산으로 토끼몰이를 나간다. 이 골짝 저 골짝을 누비며 토끼를 쫓다보면 온몸이 흠씬 젖는다. 토끼를 못 잡아도 즐겁기만 하다. 거창고의 독특한 교육방식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외지 학생들의 입학이 부쩍 늘었다. 유명인사의 자녀들도 적지 않다. 기부금을 내겠다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이해당사자의 돈은 절대 안 받는다는 것이 학교측의 입장. 그래도 내고 싶은 사람은 졸업 뒤에 내라고 설득한다. 지원자가 많아 신입생을 성적으로 뽑을 수밖에 없는 것이 '열린 교육'을 지향하는 거창고의 최대 고민. 대안을 모색했지만 적당한 선발기준을 찾지 못해 학교측은 불합격자를 줄이기 위해 미리 성적을 검토해 합격할 만한 학생들의 원서만 받고 있다. 16일은 1학년 조한솔군의 생일. 한솔이의 한솥밥 식구인 기숙사 12호실 친구들은 과자와 음료수를 준비해 저녁 때 조촐한 생일잔치를 마련했다. 옆방에서 기타를 빌려와 노래도 부르며 오락시간을 가졌다. 한솔이의 방 동료인 김태후군은 "친구들과 함께 있어 쓸쓸하지 않고 걱정거리가 생겨도 함께 고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거창고는 특별활동의 천국이다. 풍물반, 방송반, 학보사, 산악부, 사진반, 문예반 등 무려 23개나 되는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의 대원칙은 자율. 학생들은 뜻이 맞는 친구들과 모임을 만들어 학교에 신고하고 좋아하는 지도교사를 모시면 그만이다. 교사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모임을 만들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직접 만든 동아리가 더 활동이 왕성하다는 것이 교사들의 솔직한 고백. 거창고의 동아리 활동은 교사들의 끊임없는 토론과 연구를 통해 생겨났다. 80년대 초 교사들은 특별활동이 대부분 시간 때우기 식으로 이뤄지는데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소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교사들은 밤을 새워가며 토론한 끝에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이면 어떤 모임이라도 허용해주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론에 따라 동아리 활동을 모두 학생자율에 맡겼다. 거창고는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의 유대관계를 맺어주는 고리역할을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거친 졸업생 중에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못 잊어 주말이나 방학 때 동아리 후배들을 찾아오는 열성파가 적지 않다. 매년 신학기 초가 되면 거창고에는 신입부원 확보전쟁이 벌어진다. 후배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동아리를 소개하는 벽보를 내다붙이고 휴식시간에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유세'를 벌이기도 한다. 동아리의 이름도 재기가 넘친다. '너울너울 밀려드는 외세의 흐름을 막아내는 장막'이라는 뜻의 풍물패 '너울막', 주말마다 고아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펴는 동아리는 '뜻모임', 산행을 하며 호연지기를 다지는 산악부는 '나이테'로 불린다. 일주일에 한 번씩의 정기모임으로도 부족한지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합숙모임을 갖기도 한다. 학생의 날인 10월3일 열리는 '동아리 발표회'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기회다. '너울막'회장 김민수군(18)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친형제 같은 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직접 수학강의 거창高 도재원교장 "교육은 학생들이 얼마만큼 교사들을 믿고 따르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사는 권리의식보다 의무감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창고 도재원(都在元․55․수학담당)교장은 직접 분필을 들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학생들과 자주 접촉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80년 당시 교감이던 도교장은 삼청교육대에 보낼 학생 명단을 제출하라는 신군부의 명령을 묵살했다가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서슬퍼런 군인들의 요구를 받고 고민도 많았습니다. 말을 듣지 않았다가는 당장 학교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죠." 당시 학교에서는 이 문제를 전체 교사회의에 올렸고 교사들은 토론 끝에 '학교문을 닫는 한이 있더라도 학생들을 보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 저는 '병을 고치기 어렵다고 환자를 무당에게 보내는 의사를 본 적이 있느냐. 교육전문가인 교사들이 바로잡지 못하는 학생들을 군인들이 선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한명도 삼청교육대에 보내지 않았지만 그 뒤 학교는 보이지 않는 고초를 상당히 겪어야 했다. 도교장은 '내가 귀한 만큼 다른 사람도 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인성교육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평소 교사들에게 "학생들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거창고가 높은 진학률을 자랑하는 입시명문으로 유명해진 것도 이같은 교육풍토 때문이라고 도교장은 믿고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좋으면 그 과목도 열심히 공부합니다. 학생을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학교 교사들의 첫 번째 덕목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전체 학생의 성적을 높이는 것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열등감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도교장의 지론. "능력차는 우열이 아니라 다양성으로 인정하고 골고루 귀하게 대해야 합니다. 학생 개개인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교육의 출발점이 아닐까요." 〈거창〓홍성철기자〉 위의 사례들을 보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변명합니다. 시골학교는 돼도 대도시는 안된다. 또는 사립학교는 돼도 공립학교는 안된다. 과연 그럴까요? 그건 변명이고 핑계일 따름입니다. 보고 싶은 선생님 선생님들도 많이 변했습니다. 1학년 입학 때 담임선생님이셨던 분이 6학년 때 다시 담임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방과 후 함께 고기를 잡으러 냇가로 가고, 밤에도 함께 선생님 댁에 가서 옛날 얘기를 듣거나 위인들의 얘기를 듣던 낭만도 사라졌습니다. 선생님은 컴퓨터보다 실력이 없습니다. 다섯 시만 되면 교정은 텅 빈 채 적막강산이 됩니다. 어떤 선생님은 노동자라고 하면서 받는 만큼 가르치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보고 싶어서 찾아가 만나는 관계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마지못해 만나는 관계일 따름입니다. ‘군사부일체’는 그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옛말일 뿐입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정을 주려고 하지 않는데 아이들이 선생님 팔에 매달리며 아양을 떨기는 어렵겠지요. 몇 년 전에 교생 실습을 마치고 대학으로 돌아온 우리 대학의 어느 교생이 교육실습기간 동안 정들었던 어느 중학생으로부터 받은 편지의 내용 일부를 여기 소개해 봅니다. First 선생님께 모든 일에 열정을 갖고 임하시는 지금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가장 고귀한 일임과 동시에 위험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수십 분의 선생님을 만나봤지만 '선생'이란 존재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거든요. 아픈 기억들도 많고...처음엔 그 분들의 위선을 욕했지만 처음엔 그 누구도 자신이 그런 이가 될거라곤 생각지 못했을 거 같아요. 일상에 지쳐....열정은 습관이 되어 그렇게 살아가는가 봐요. 제가 선생님께 감히 부탁드리고 싶은 건 지금의 선생님의 모습을 기억하시라는 거예요! “初心” 학생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선생님은 지식이 아닌 사랑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 생각해요. 눈높이를 맞춰 대화를 한다는 것...제가 원했던 건 그것뿐인데 단지 그것뿐인데 아무도 진정 교감을 나눈 선생님이 없었어요. 어쩜 세상의 이면을 보지 못한 키 작은 저의 잘못인지도 모르지만...어린 마음에 많이 슬퍼했거든요... 위의 편지에서 ‘First 선생님’이라고 쓴 것은 아마도 ‘제일 좋은 선생님’ 또는 ‘가장 멋진 선생님’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아이들도 좋은 선생님은 어때야 하는지 다 아나 봅니다. 다음의 사례들은 보고 싶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례 3 촌지와 장미 소재호 지난 해 봄 우리학교 한 3학년 학생이 가출한 일이 있었다. 결석하는 날이 계속되자 제적 여부를 놓고 고심해야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담임인 김 선생님은 초조해져 이곳저곳을 찾아 나서기도 했지만 끝내 허사였다. 그러던 중 다행스럽게도 그 학생의 누나가 본인을 데리고 아침 일찍 학교에 왔다. 담임선생님은 학생에 대한 반가움과 미움이 교차하는 듯 했다. 김 선생님의 자리는 내 옆이어서 누나와 나누는 대화가 잘 들렸다. 학생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고 어머니는 음식점에 다니며 벌이를 하다 병을 얻어 몸져 누운지 오래란다. 누나만 셋이고, 외아들인 그 학생은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기 위해 그간 노동판에 나가 품을 팔았단다. 막일꾼이 다되어가던 어느 날 누나가 현장에 달려가 동생을 겨우 설득해 학교에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누나의 고운 볼에 눈물이 흘렀고 김 선생님도 눈을 자주 꿈벅였다. 대화를 마치고 누나는 흰 봉투 하나를 담임선생님께 슬그머니 내밀었다. 김 선생님은 몇 번 사양하다 무슨 결심을 한 듯 받아 서랍에 넣었다. 우리학교에선 촌지를 받는 일이 흔치 않아 제3자인 나로서는 계면쩍었다. 학생은 가벼운 징계 절차를 밟기 위해 생활지도부로 넘겨졌다. 며칠이 지난 후 그 누나가 예쁜 꽃다발을 안고 다시 담임선생님을 찾았다. 장미꽃 몇 송이를 안개꽃으로 감싼 예쁜 꽃다발이었다. 김 선생님이 받았던 촌지에 약간의 돈을 더 보태고 선물꾸러미까지 들고서 가정을 방문, 어머니를 위로했던 일에 대한 보답이란다. 감사와 보답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마음씨를 나는 곱게 읽었다. 나는 슬그머니 일어나 학생이 근신하고 있는 교실로 올라갔다.(1994,3,17. 조선일보 ‘일사일언’에서 읽은 당시 전주 완산고 교감이었던 소재호 씨의 ‘촌지와 장미’라는 글을 옮김) 사례 4 섬마을 미니학교서 전국과학대회 휩쓸어 4학년 이상 전원 입상 경험 전북 군산에서 배를 타고 2시간 가다보면 나타나는 선유도. 주민이 2백여 명에 불과한 이 섬마을에 단 하나뿐인 선유도초등학교에는 전교생이 11명뿐이다. 이 작은 섬마을 학교 어린 학생들이 전국과학경진대회를 휩쓸고 있어 화제다. 4학년 나덕규(10)군은 지난 15일 과학문화재단이 주최한 전국청소년 과학경진대회 모형항공기 부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다. 이 대회에는 전국 각 시ㆍ도에서 내로라하는 대표 학생 40여명이 참가했다. 이틀 전인 13일에는 군산시내 44개 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과학실험경연대회에서 6학년 임진솔(12)양이 금상을 낚아챘다. 임양은 지난해에도 짝꿍인 서희양과 팀을 이뤄 '초등생들의 창의력 올림피아드'로 불리는 과학교육연합회 주최 과학탐구 올림픽대회에서 '페트병을 이용한 해충 포획방법'으로 환경탐구 금상을 받았었다. 또 지난 5월 열린 군산시 청소년 과학경진대회에서 임양과 나군, 5학년 임익환군 등 3명이 금상을, 6학년 서희, 5학년 이은지 양 등 두 명은 은상을 받았다. 전국발명품 경진대회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1~3학년 저학년 학생들을 제외한 이 학교 학생들이 금상 1회, 은상 3회, 동상 2회를 차지하는 등 전교생이 입상하기도 했다. 발명가가 꿈인 임진솔양은 "선생님들이 특별히 요구하거나 가르쳐주는 것도 없는데 스스로 무엇이든 만들고 실험하는 습관이 나도 모르게 생겼다"면서 "궁금한 것을 선생님에게 여쭤보고 만들어보다가 상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이 전국 규모 과학ㆍ발명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교사ㆍ학생간에 체험주의식 교육이 효과를 본 결과라고 교사들은 설명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거미는 어떻게 집을 짓나' '나팔꽃은 왜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나'등의 문제를 내주고 학생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에서 숙제를 풀어오도록 유도해 관찰력과 호기심을 북돋운다는 것이다. 교실마다 달 변화 관측기, 번개 실험 관찰기, 별자리 관측기 등 탐구기구가 가득하고 복도에는 기울기가 조절되는 지구본, 화장지 배분기 등을 늘어놔 학생들 스스로 세상 물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이 학교 강용구(姜龍求.59)교장은 "일반 학교와 다른 특별한 교과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섬마을의 자연현상을 직접 경험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보도록 유도하는 동기유발식 교육이 효과를 본 것"이라며 "방과 후 매일 1시간씩 실험ㆍ관찰ㆍ만들기 등의 특별활동이 수상의 비결"라고 소개했다. [인터뷰] "섬이라는 환경이 탐구․호기심 자극" "오지라는 장벽이 우리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이점이 되고 있습니다. 도시 아이들이 체험할 수 없는 자연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면서 과학적 감수성을 키워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유도 초등학교 과학발명반을 이끌고 있는 이동렬(李東烈.49.)교사. 李교사는 "암석과 갯벌, 갖가지 희귀한 수석, 물새 등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환경들이 자연에 대한 호기심, 관찰력과 탐구력을 일깨우는 자극제"라고 말했다. 李교사가 어린이들에게 발명왕의 꿈을 심어주기로 작정하게 된 것은 바로 옆 섬인 신시도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초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니 눈만 멀뚱멀뚱하게 뜰 뿐 말이 없어요. 교장선생님‧동료 교사들과 제자들에게 꿈을 안겨줄 방법을 찾다가 발명반을 만들게 됐습니다." 李교사는 과거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맡았던 연구부장의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과학적 사고와 발명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려주고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훈련, 제작법 등 창작훈련을 시켰다. 어린이들이 1년 여 만에 전국에서 두각을 나타낼 만큼 달라진 데는 교사들의 헌신적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이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3명 전원이 자취생활을 하고 있어 연구과제가 생길 때마다 학생들과 밤을 새워가며 매달렸다. 물론 토‧일요일도 예외가 없었다. 李교사는 "교사들은 한 달에 한번 정도 집에 다녀오죠. 솔직히 이 학교 부임 초기에 대단한 꿈은 없었지만 학생들이 이뤄낸 결과를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됐고 의무감도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중앙, 020923 사례 5 어느 ‘대단한 선생님’ 송혜진(숙명여대 교수) 초등학생인 조카는 봄방학을 하루 앞둔 날까지도 ‘엄청난’ 숙제를 했다. 밤늦도록 열심인 모습이 한편으로 기특하면서도 ‘내일이면 방학인데 선생님 참 너무하신 것 아니냐’ 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너무하신 건 그뿐이 아니었다. 겨울방학이 끝날 무렵 조카는 숙제로 내야할 전시용 ‘작품’으로 지점토 탱크를 만들었다. 그러나 탱크는 개학도 하기 전에 부서져버렸고, 전후 사정을 들으신 선생님은 조카에게 벌로 청소도 하고 작품도 꼭 내라 하셨다. 다음날 조카는 급한 김에 ‘미술학교’에서 만든 그전 작품을 들고 갔다가 퇴짜를 맞았고, 마침내 밀레의 ‘만종’을 창조적(?)으로 재현한 그림을 제출한 후에야 비로소 통과될 수 있었다. 얘기를 듣는 이마다 ‘그 선생님 참 대단하시다. 학년도 얼마 안 남았는데…’라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종업식 날. 아이가 들고 온 작은 책 한 권을 돌려보며 우리는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그 ‘대단하신 선생님’이 아이들과 엮은 ‘문집’ 속에는 선생님이 반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주는 말, 아이들이 일 년 동안 가장 즐거웠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 서로를 칭찬하는 말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닮고 싶은 사람, 이루고 싶은 꿈을 직접 말한 앙케트가 실려 있었는데, 그야말로 ‘선생님의 지독한(?) 아이들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어 마음이 뭉클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약속한 것 꼭 지키기’였음도 알 수 있었다. 이제 곧 3월. 새 학기를 맞으며 내 조카아이가 또 한 분의 ‘대단한 선생님’을 만나기를, 나 또한 학생들에게 그런 선생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조선, 일사일언:2007.02.23 좋은 선생님은 저마다 서로 다릅니다. 개성미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과 능력입니다. 교사가 갖추어야할 사랑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가 갖추어야할 능력에도 네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네 가지 사랑(四愛)이란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할 네 가지 사랑을 뜻합니다. 즉, 人間愛, 學問愛, 敎育愛, 自己愛가 그것입니다. 人間愛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교육은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나무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정원사가 되면 그 사람도 불행하거니와 나무가 불쌍하게 될 것입니다. 또, 말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기수나 말사육사가 된다면 그 사람 자신도 불행하고 그의 손에 맡겨진 말도 불행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애가 없는 사람이 교단에 선다면 학생들이 불행하게 됩니다. 사람보다 꽃을 더 좋아한다면 그 사람은 원예사가 되어야지 교육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學問愛란 스스로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교육의 주된 내용은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일입이다. 따라서 스스로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교단에 선다면 그 사람에게서는 아무 것도 배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은 늘 스스로 배우기를 힘써야 합니다. 한편, 자신은 배우고 공부하기를 좋아하지만 자기가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쳐 주기는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학문애가 깊은 사람은 학자가 될 수는 있어도 敎育愛가 곁들이지 않으면 교단에 서서는 안됩니다. 학문애가 깊은 사람은 훌륭한 학자가 될 수는 있지만 교육애가 없으면 좋은 교육자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교육애가 있는 사람은 늘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교육자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즉, 自己愛도 필요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자기 삶을 즐기는 사람을 말합니다. 왜곡된 자아관과 열등의식, 세상이나 자신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교단에 서면 학생들도 그렇게 됩니다. 교육자는 온몸으로 가르칩니다. 교단에 서면 교육자는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매사에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교사들이 갖추어야할 네 가지 기술 즉, 四技란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 상담기술, 특수교육에 대한 기본 소양, 그리고 창의력 교육에 대한 전문소양을 말합니다. 이 네 가지 기술은 개인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고, 숙련될 수 있고, 익힐 수 있습니다. 교단에 서고자 한다면 반드시 익혀야할 기능입니다. 이제 컴퓨터를 모르면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앞으로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은 교단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아직도 컴퓨터를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선생님들이 많으니 큰일입니다. 상담기술도 교육자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 크고 작은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학생들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는 말이 반드시 문제아라는 뜻은 아닙니다. 겉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학생이라도 가까이 다가가서 터놓고 얘기해 보면 뜻밖에도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교육자들이 상담 전문가가 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기본적인 상담기법과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은 갖추고, 필요하면 전문가에게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을 안내하는 역할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수아를 다루는 기술은 비단 특수교육 담당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크게 보면 모든 사람들이 특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구나 특수교육 대상자들도 정상적인 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하려는 이른바 통합교육의 추세로 나가고 있는 현실에서 통계적으로 백 명 가운데 적어도 3-4명이 특수교육 대상자라면 모든 교육자들은 그들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특수교육 대상자란 특수재능을 지닌 학생들도 포함합니다. 필자가 가장 강조하는 바는 모든 선생님이 창의력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창의력 개발기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21세기는 창의력의 시대입니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창의력은 생존과 직결되는 능력입니다. 창의력이 없으면 개인도 나라도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개발해 주는 일을 가장 기본적인 과업의 하나로 인식해야합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개발해 주려면 먼저 선생님들이 창의력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창의력 교육방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좋은 선생님에 대하여는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학자들(Omstein and Levine)은 일반적으로 좋은 선생님과 가장 좋은 선생님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공감이 가는지 한 번 읽어 보십시오. 좋은 선생님과 가장 좋은 선생님 1.좋은 선생은 학생들의 수많은 질문에 모두 응답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이 스스로 대답을 생각하도록 도와주면서 벙어리 노릇을 할 줄 안다. 2.좋은 선생은 열성적으로 얘기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기 나름의 말로 정리하고자 애쓰는 동안 침묵하고 참을 줄 안다. 3.좋은 선생은 겸손하다.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보다 교과에 대한 지혜의 축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선생님은 겸손하되 낡은 교과목보다 자신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의 감정을 존중한다. 4.좋은 선생은 학생들이 정직해야하고, 책임감 있고, 좋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선생님은 그러한 것들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고 그냥 말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전달해야한다는 사실을 안다. 5.좋은 선생이 가르친 아이들은 시험에 합격하고,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갖는다. 그러나 가장 좋은 선생님이 가르친 아이들은 탐구활동을 통해 깨닫는 희열감으로 하여 매일의 생활에서 보상을 받는다.(Fred H. Stocking, "Who is the best teacher?" Bennington Banner(November 14, 1963. P.4))(Omstein and Levine, 1981)에서 재인용 어떻습니까? 공감이 갑니까? 또 어떤 학자(Todd Whitaker)는 훌륭한 선생님의 특징을 다음 열네 가지로 요약하기도 했습니다. 동의하시는지요? 훌륭한 교사들이 두드러지게 다른 점 14가지 (Todd Whitaker) 1. 훌륭한 선생님들은 학교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는다. 2. 훌륭한 선생님들은 학년 초에 분명한 기대치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간다. 3. 훌륭한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런 행동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는 단 한 가지 목표를 지킨다. 4. 훌륭한 선생님들은 학생들에 대하여 높은 기대를 갖지만 동시에 자신들에 대해서도 더 높은 기대를 한다. 5. 훌륭한 선생님들은 교실은 선생님들에게 달렸다는 것을 안다. 그리하여 지속적으로 자기개선을 위해 노력하되, 그들이 성취 가능한 것에 초점을 맞춘다. 6. 훌륭한 선생님들은 그들의 학교와 교실을 긍정적인 분위기로 조성한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을 존경으로 대하며, 특히 칭찬의 힘을 알고 있다. 7. 훌륭한 선생님들은 걸림돌이 되는 부정적인 것들을 꾸준히 걸러내고(filtering) 긍정적인 태도를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8. 훌륭한 선생님들은 좋은 관계는 지속하되 그렇지 못한 부정적인 관계는 좋은 관계로 바꾸고자 최선을 다한다. 9. 훌륭한 선생님들은 하찮은 장애는 무시하고 부적절한 행위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적절히 수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10.훌륭한 선생님들은 모든 일에 계획과 목표를 갖고 추진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다른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적절히 조정해 나간다. 11.훌륭한 선생님들은 어떤 결심을 하거나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자 할 때는 먼저 자신들에게 자문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What will the best people think?) 12.훌륭한 선생님들은 항상 자문한다.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 가장 좋아할 사람은 누구이며, 가장 싫어할 사람은 누구일까? 훌륭한 선생님들은 모든 사람들을 착한 사람으로 간주한다. 13.훌륭한 선생님들은 표준화된 평가를 인정하고 대비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좋은 평가 점수를 얻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갖고 있다. 14.훌륭한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사랑한다. 훌륭한 선생님들은 행동과 신념은 (사랑이라는) 정서 속에 녹아 있고, 정서는 곧 변화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공감이 가십니까? 누구나 좋은 선생님,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동양적인 이 말은 어떻습니까? 常愛生如兒師資始 恒希靑於藍敎鞭端 (늘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는 것이 스승의 자질의 시작이요 늘 제자가 나보다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교편생활의 끝이다) 사실 모든 선생님이 다 똑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되지요. 세상이 바라는 데로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자 하면 공자도, 석가도, 예수도 오히려 부족할 것입니다. 사랑과 정열만 있으면 됩니다. 머리는 차고, 가슴은 따뜻하고, 뱃장은 두둑한 멋쟁이 선생님이 되어 보지 않으시렵니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시는 선생님이고,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은 편애하는 선생님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겠지요. 가고 싶은 학교, 보고 싶은 선생님 우리 아이 네 명 중 한 명이 정신장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학교 때문입니다. 아니 강요된 공부 때문입니다. 걱정되지 않습니까? 북한 청소년 축구단이 우리 아이들을 보고 “왜 남측 아이들은 안경을 많이 끼느냐?”고 물었다지요. 해마다 교육주간은 되풀이 되고 그럴듯한 구호를 허공을 향해 외쳐왔습니다만, 이 번 만은 우리 모두가 교육을 다시 생각하고, 학교를 다시 되돌아보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학교를 살리자는 거창한 운동도 아닙니다. 선생님을 존경해달라는 주문도 하지 않으렵니다. 그저 내일의 이 나라를 책임질 주인공들인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들이나 사회인들이 각각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학교는 한 나라의 장래를 점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장차 이 나라의 주인공이요,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 갑시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가고 싶은 학교에는 반드시 보고 싶은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교육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사람을 사람답게 길러내어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바탕을 다지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오로지 지식위주의 교육인 과외, 성적(점수), 외국어교육, 예체능 등에만 온 힘을 쏟아 세게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면서 함께 더불어 보다는 개인간의 경쟁을 통하여 내가 최고, 또는 남을 밟고서라도 그 위에 서는 것만을 교육의 최대목표로 삼고 있는 반쪽 교육을 하면서도 그 잘못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무덤이 있는 경기도 고양의 서오릉에 갔었다. 왕릉앞에 있는 잔디밭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나무 철책이 되어 있었지만 초등학교 2-3학년정도의 학생이 잔디밭에서 볼을 차며 놀고 있었다. 더욱 깜짝 놀랄 일은 아이들이 과자를 먹으려고 과자봉지를 뜯더니 그 껍질을 그대로 잔디밭에 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 애들아! 잔디밭에 들어가는 것도 잘못이지만 과자껍질을 버리는 것은 더 잘못이다.....” 라고 말하였더니 근처에 있던 부모들이 웬 참견이냐는 듯이 못 마땅하고 불만스런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아마 이런 속된 부모들이 아이들의 영혼이 썩고 병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자기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왜 우리 아이의 기를 죽이느냐” 는 식의 잘못된 자녀교육, 한 개에 10만원이 넘는 루이뷔통 머리방울이나 헤어밴드로 아이들의 치장시키는 얼빠진 자녀사랑을 하면서도 나는 좋은 부모라고 홀로 흡족해 하는 동안에 우리 아이들은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려서 학교나 길거리가 온통 쓰레기로 넘쳐나고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야단을 치거나 회초리라도 들라치면 반성은 커녕 오히려 고발하려고 그 현장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아이들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피해의식으로 항상 적대감을 갖고 있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이웃나라 일본이 1학년 어린이들에게 1년 내내 화장실 사용법, 신발정리, 실내생활의 주의 점, 식당에서의 예절, 목욕탕에서의 예절 등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기본예절에 대하여 철저하게 가르치고 있는 그런 를 이제는 우리도 본받아야 할 때라 여겨진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행복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온 힘을 모아 철학이 있고 혼이 있는 새로운 교육, 나만이 아닌 더불어 함께 하는 교육으로 우리의 교육을 바꾸는 것만이 우리나라의 장래를 맑음으로 약속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도서벽지 옹진군 선재도에 위치한영흥초교 선재분교(교장 이면호)에서는 5.4일 본교 운동장에서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식학급 해소 및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선재체육한마당을 개최 외딴 섬 오지학교에 축제의 함성을 울리게했다. 특히 체육 한마당의 의미가 주민들로 부터 호응으 얻은 것은 그동안 지역 숙원 사업이었던 선재분교장에 복식학급해소의 염원이 이루어져 6학급으로 편성되었고, 아울러 교감 선생님이 계시지 않던 분교장에 당경자 교감 선생님께서 부임하셨기 때문이다. 또 체육대회에는 50여명의 전교생이 함께 하는 미니올림픽, 내 친구 둘리 음악에 맞춘 저학년 어린이들의 앙증맞은 무용, 학부모 경기인 엄마, 아빠 옛적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여 교육환경이 열악한 선재분교어린이들의 사기를 함양은 물론,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한마당 큰잔치로 만날 것을 다짐하며 학부모와 함께 한 선재체육한마당을 끝냈다.
어제 막내처제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서울 정동(貞洞)에 있는 천주교수도원에서 했는데 일반 결혼식과는 다른 점이 많더군요. 우선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했고, 특히 분위기가 일반 결혼식과는 달리 상당히 엄숙하고 장중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길고(약 한 시간 정도 소요)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번거로운 절차만 없다면 성당 결혼식을 적극 추천하고 싶더군요. 신랑 신부를 정면에서 찍으려고 빨간 양탄자 위로 올라갔더니 일반인은 올라갈 수 없는 곳이라며 내려가라더군요. 아, 당황! 성당 소속의 전속 사진사만이 붉은 카펫 위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답니다.처음 듣는 상식이었습니다. 식이 끝나고 기념사진 촬영은 성당 안마당에서 했는데 화사한 봄날씨와 어울려 참 좋았습니다. 바람 한 점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아래 오월의 신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나서 폐백과 식사 등은 바로 앞에 붙어 있는 건물에서 일괄적으로 하더군요. 그밖에 축의금 접수대와 신부 대기실 등은 일반 결혼식장과 같았습니다. 식사는 성당에 딸린 뷔페식당에서 했는데 너무 비좁아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식권 발행을 늦게 했더니 손님들 숫자를 정확히 계산할 수 없어 곤란을 겪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결산할 때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좋은 날에 말이죠.그도 그럴 것이 식사비가 1인당 23,000원씩이나 하니 긴장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려오는 길, 동네 아주머니들은 두 시간 동안 요란한 댄스 음악에 맞춰 관광버스가 흔들리도록 춤추고 노래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음치였던 저는 집요하게 매달리는 아주머니들의노래하라는 성화에곤죽이 된 하루였습니다. 결혼식장과 연결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전면 모습이다. 결혼식이 진행된 천주교수도원 성당 입구로 안쪽으로 들어가야 식장이 나온다. 결혼식장이 있는 천주교수도원성당 안마당. 이곳에서 야외 사진 촬영이 이루어진다.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신부님의 주례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결혼식은 시종일관 엄숙하고 숙연하게 이루어졌다. 식이 끝난 뒤 포즈를 취한 신부의 모습. 오월의 라일락 향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신랑 친구들이 신랑 신부의 행복을 기원하며 축가를 부르고 있다. 꼬마도 신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는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환하게웃는 신랑과 신부. 야외 사진 촬영이 끝나고 부케를 던지기 직전의 긴장되는 순간이다. 신부의 친구가 부케를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결혼식이 끝난 뒤, 하객들에게 인사를 왔다가 붙잡힌 신랑과 신부. 끝내 노래를 하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곡명은 '사랑으로' 신부의 폐백이 진행되는 동안 리포터도 잠시 짬을 내어 포즈를 취했다. 사진뒤로 보이는 거리가 정동극장이 있는 문화의 거리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환화그룹 회장 아들의 폭력 사건의 비화가 사회에 하나씩 폭로되면서 한국 사회에 지성인의 모습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성인의 아들이라고 하여 특별한 자는 아니지만 자식에 대한 지나친 과보호의 현상은 학교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생 통제 불능과 연계해서 생각하게 한다. 부모가 과보호로 기르는 자식은 궁극적으로 학교 생활에서 질서 의식을 안하무인격으로 대하는 듯하다. 꼭 학교 규칙을 지켜야 하느냐는 식의 학생들의 사고(思考)가 겉으로 표출될 때마다 교사의 마음을 아프게 할 따름이다. 지도층의 우월의식, 공존의식 부재 “유전무죄, 유전무죄”라는 소리 없는 어휘들이 항간을 떠돌게 하는 것도 한국 사회의 인습적인 사회 구조를 간접적으로 비꼬는 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양반 사회의 유습으로 전해지고 있는 한국 사회의 우월 의식은 서양의 젠틀맨 의식과 평등 의식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격언이 서양의 평등 의식을 잘 대변하고 있지만, 한국 사회의 불평들 권위 의식은 서양과 비교해 볼 때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회장이니까 나는 너보다 위에 있다는 사고 방식, 사장이니까 사원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사고 방식, 관리자니까 무조건 우월하다는 사고 방식 등등은 바로 한국 사회에서 의식 구조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요소인 것 같다. 공자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저 건너 밭에서 밭을 가는 농부는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 밭을 가는 농부의 아들을 가히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하다고 했다. 한화그룹의 회장이라고 하여 남의 귀한 아들에게 갖은 만행을 저질러 사회에 물의를 야기한 것은 참된 지성인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것 같다. 바른 지성인은 바른 대우를 받게 돼 있다. 바른 지성인이 아니라면 바른 지성인의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남을 모함하기 위하여 갖은 수단을 동원해 상대를 수렁으로 빠뜨린다고 인간의 두 눈의 시야는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나 사회의 다양한 눈은 피할 길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남을 괴롭히기 위한 수단으로 범행을 저지를 경우에는 신상필벌의 죄가 반드시 뒤따르게 됨은 단순히 고대소설의 주제 권선징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국 사회의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보이지 않는 어둠의 그림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샅샅이 찾아내어 추상같은 법리를 적용하여 변화를 모색하게끔 하야 한다고 본다. 한국 사회의 부패 열쇠의 고리는 현 정부에서 대대적인 작업을 추진했다는 것에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각계각층 할 것 없이, 특히 한국 사회의 좋은 직장이라고 여기는 곳을 과감하게 치고 나갔다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생각의 맑고 혼탁함은 결코 물질의 혼탁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질에 대한 부패는 물질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정신의 혼탁은 물건이 아무리 많아도 그리고 적어도 행해지는 법이다. 그러기에 정신의 혼탁은, 도덕적으로 바른 인간의 내면적인 성장에서부터 길러지는 교육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참된 교육은 참된 지성인을 만들어 21세기의 바람직한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는 과연 무엇으로 대답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곤 한다. 세계를 내다보는 지혜의 눈을 가진 자인가 아니면 도덕적으로 건전한 인간인가? 그 결론을 내기가 참으로 어렵다. 민주적인 과정으로 일을 처리하고 자주적인 인간이 되는 데 항상 수양을 쌓는 바람직한 자세를 견지하고, 나아가서는 타인과 협동하여 원만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여 나아가는 것도 그 중의 한 가지가 아닐까? 남을 시기하고 모함하여 개인적으로는 민사소송으로 상대를 헐뜯고, 형사소송으로는 타인의 명예를 더럽히는 자들의 행태는 이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가끔은 필요한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인천효성서초등학교(교장 권상오)에서는 5.4일 본교 운동장에서 학생 학부모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다운 학부모가 되기 위한 혁신’을 다짐하는 체육대회를 개최 참가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체육대회에 앞서“참다운 학부모가 되기 위한 혁신”을 다짐대회에서는 학생 학부모 모두 부패 관행 및 부정부패 방지, 에너지 절약의 습관화, 교육의 참여, 학교 내의 혁신교육, 가족의 행복지수를 위한 청렴지수, 교육혁신의 동력인 참여등과 관련된 내용을 피켓으로 제작 권상오교장의 선창에 따라 구호를 제창, 학부모들의 구호 제창으로 교육혁신을 다짐하기도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MBC TV가 작년 5월에는 스승의 날 촌지 보도로 40만 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더니 올해는 불만제로’의 제로맨이 간다 에서 수학여행 리베이트의 실상에 대한 보도로 또 한번 교육현장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켰다. 방송이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시청률을 의식하여 극히 일부 학교의 경우를 대다수 학교가 그런 것처럼 보도하여 는 것에 대하여 현직교원의 한사람으로써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이제까지의 그런 잘못된 관행과 검은 유착을 방지하기 위하여 「학생 수련교육 및 수학여행지침」이라는 책자를 발간하여 일선학교에 배부하고 책자의 규정 그대로 시행할 것을 강력 지시하고 있다. 초등학교인 본교의 경우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시 인솔 교사의 식비와 숙박비, 그리고 교통비(버스 대절료를 교사도 포함한 참가인원으로 나누어 학생들과 똑같이 부담)등 모든 경비를 학생들과 똑 같이 산출하여 업체 측에 계좌송금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교사들은 수학여행비 안내고 간다.」 「리베이트 5%의 이야기」 「교사 방, 교감 방 따로 준다.」「쌀이 일반미 정부미 구분 된다」「학생과 교사 식단이 다르다」라는 보도내용은 시청자들의 흥미와 시청률을 의식한 보도라 여겨진다. 또한 「여러 여행업체에 견적서를 의뢰해 확인해 본 결과 선생님들의 경비와 교관들의 안내 비용, 레크레이션 경비 등은 아이들이 내는 수학여행비에 포함 되어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다.」「버스기사들의 숙식비용 까지 고스란히 학부모의 부담.」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보도는 정말 사실과 다르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정정 보도를 대비해서인지는 몰라도 MBC TV는 방송시간 말미에 「보도내용은 극히 일부 학교의 경우라고 언급」은 했지만 그건 계약자와 계약을 할 때 약관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글씨로 인쇄하여두고 약관에 표시했기 때문에 우리는 책임 없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언론의 위력은 무소불위이기 때문에 보도이후의 파장에도 관심을 갖고 보도 하는 것이 진정한 공영방송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교육은 학교와 사회와 가정이 삼위일체가 되어 서로 돕고 협력하여야 발전할 수 있는 종합 경영이다. 잘못을 지적하고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며 「5월은 스승의 날이 들어있는 가정의 달」인 것을 방송사측이 배려해주었으면 한다.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 주변의 안전 및 유해시설 현황, 집까지의 최단거리 통학로 등을 인터넷으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지도'가 2010년까지 구축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4년에 걸쳐 약 732억원을 투입해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지리정보시스템(Edu-GIS)을 구축키로 하고 올해 1단계 사업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연말까지 6억원을 들여 1단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 전략계획을 수립한 뒤 1개 지역교육청을 선정해 내년 1월부터 70여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실시되면 학부모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나 교육부 홈페이지, 각 학교 홈페이지 등에 들어가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 현황 및 주변환경 정보를 담은 지도를 검색할 수 있게 된다. 지도에는 노래방, 모텔, PC방 등 유해시설 현황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및 교통사고 다발지역 등의 정보가 표시되며 학교에서 집까지의 최단거리 통학로도 나타난다. 유해시설의 경우 학교를 기준으로 절대구역(50m 이내)과 상대구역(200m 이내)으로 나눠 해당지역 교육청을 통해 분포현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익ㆍ유해환경 분포현황과 교통사고 현황 등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돼 안전한 학교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금년 3월 공립유치원으로 개원한 삼산유치원(원장 유애자)은 제 85회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5.4일 유치원 유아들을 위한 자체 이벤트 행사를 학부모 지역주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울마당에서 가졌다. 1.2.3부로 나누어 거행 된 행사에서 제 1부에서는 어울 마당(강당)을 영화관으로 꾸며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영화관에 들어가 ‘이웃집 토토로’영화를 관람 했으며 각 반에서 준비한 ‘우리 함께 노래해요’장기자랑을 선보여 유아들이 가지고 있는 끼를 마음껏 뽐냈고, 양효숙 원감의 진행으로 유아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춤추는 발’이라는 주제로 신나고 즐겁게 춤을 추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제 2부에서는 유치원 앞뜰과 햇살공원을 이용한 가든파티(음식 뷔페)와 야외 체육행사가 진행되었는데. 전 직원이 손수 만든 음식 ‘날치 알 주먹 밥, 어묵탕, 별미떡볶이, 닭 봉조림, 즉석피자와 함께 어울러져 있는 모듬 과일꽂이, 음료들이 모듬별로 차려진 테이블 음식을 유아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적당량을 가지고 가서 남기지 않고 먹는 모습과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위하여 음식을 가져다 주는 등의 서로 돕고 사랑하는 시범도보였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연출민주시민의 참 모습을 보는 듯 하기도 했다. 또음식을 먹고 난 뒤 햇살공원에 자리한 넓은 공간에서 달리기와 다양한 전래놀이에 자신감이 넘치는 유아들의 모습에서 행복하고 즐거움이 삼산유치원 뜰에 가득한 듯 했다. 또 제3부에서는 1,2부 행사에 관한 소감 발표와 평가 시간에 이어 교직원 모두가 정성과 사랑으로 준비한‘책갈피 편지’와 풍선 인형‘을 어린이 날 선물로 전달하여, 오늘이 유아들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추억의 날이 되길 희망했다. 한편 이 행사를 주관 한 유애자 원장은 유아시기에는 놀면서 배우는 ‘유아중심프로그램 ’운영이 바람직하며, 유아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애와 세계화에 대비한 21세기가 요구하는 바른 인성 교육으로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넓은 세계를 향해 갈 수 있는 교육 여건과 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학부모의 눈높이가 아닌 유아 의 눈높이에서 유아의 흥미와 발달에 적합한 올바른 교육과정 운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0일에 강원도 일대에 4.8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지진은 서울에서도 느낄 만큼 강력한 지진이었습니다. 환태평양조산대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옛날의 기록에 의하면 지진에 관련된 기록이 많이 보이며 그 피해도 매우 컸다. 우선 영조 때 홍봉한 등이 엮은 ‘동국문헌비고’를 보면 큰 지진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신라 유리왕 11년(34)에 경주에서 땅이 갈라지면서 물길이 치솟았던 사건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고종 35년(1898)까지 지진이 1900여 차례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최대 피해 기록은 신라 혜공왕 15년(779)에 일어난 지진으로, 경주의 집들이 무너져 깔려 죽은 사람이 백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고려 충선왕 3년(1310)에 지진이 났을 때는 수령궁에 있는 임금의 자리인 용상이 반으로 갈라졌으며, 물이 치솟고 담장이 무너져 행인이 깔려 죽는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조선 중종 13년(1519년) 5월15일의 지진 재해를 전하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유시에 세 차례 크게 지진이 있었다. 그 소리가 마치 성난 우레 소리처럼 커서 사람과 말이 모두 피하고, 담장과 성이 무너지고 떨어져 도성 안 사람들이 모두 놀라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모르고 밤새도록 노숙하며 제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니, 노인들은 모두 옛날에는 없던 일이라 하였다. 팔도가 다 마찬가지였다.” 지진이 일어날 때면 말세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술과 음식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재산을 날리기도 하였다. 지진과 함께 발생하는 것이 화산 폭발이다. 북쪽에 있는 백두산, 제주도 한라산, 울릉도 성산봉이 모두 화산이다. 이 화산들은 지금은 화산 활동을 멈춘 화산이라고 할 수 있지만, 멀리는 천 년 전, 가까이는 3백 년 전까지 폭발을 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제주도의 한라산은 고려 목종 5년(1002)과 10년(1007) 두 차례나 화산이 폭발했다고 한다. 백두산은 현종 9년(1668)에 화산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고를 허적이 하였는데 “동쪽 하늘이 갈라졌는데, 빛이 붉은 거울과 같았습니다. 다음 날에도 붉은 기운이 돌았습니다”라고 하였다. 백두산은 조선 숙종 28년(1702)에 마지막으로 화산 폭발이 있었다. 천재지변인 지진과 화산이 발생하면 우리 조상들은 자신들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여 임금과 지진의 피해를 입은 고을의 수령은 반찬 수와 술과 가무를 줄이고 감옥 문을 열어 죄수를 방면하는 한편 해괴제(解怪祭)를 지내는 등 민심수습을 위해 노력하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전통적인 성역할의 불평등 의식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초등학교 교과서 속의 삽화들이 올해 2학기부터 수정된다. 7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2학기 '바른생활'과 '생활의 길잡이' 교과서에 부모의 성에 따른 역할이 불평등하게 그려져 양성평등과 관련한 그릇된 인식을 학생들에게 내면화할 수 있는 부분을 고치기로 했다. 문제가 된 삽화는 2학년 생활의 길잡이 72쪽의 제사지내는 장면과 1학년 바른생활 87쪽의 확대가족의 식사, 조상 묘소의 차례, 가족 윷놀이 모습 등이다. 먼저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진 제사상 앞에서 아버지와 아들 2명이 엎드려 차례를 지내는 삽화에 어머니도 함께 절하는 모습이 추가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4남매가 큰 상에 둘러앉아 식사하는 사이에 앞치마를 두른 어머니가 밥공기를 아들에게 건네는 삽화에는 어머니도 가족들과 함께 어울려 식사하는 장면으로 수정되고 남자들만 노는 윷놀이판 그림은 할머니와 어머니도 놀이에 참가하는 모습으로 바뀐다. 가사노동의 책임은 여성에게 있고 어머니는 전업주부라는 강한 메시지를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문제점 등을 개선하기 위해 이들 삽화를 바꾸기로 했다고 교육부 관계자가 전했다. 유교적 가부장제 이념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것을 막기 위해 조상 묘소 앞에 음식을 차려놓고 아버지와 아들이 절하는 사이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가 다소곳하게 서 있는 초등학교 1학년 바른생활 교과서의 삽화는 어머니와 딸도 함께 절하는 모습으로 정정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양성 불평등 문제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개선되고 있음에도 학교 교육에 가장 민감한 초등학교 1ㆍ2학년생들의 교과서에 부모의 고정적인 성분업적 관행을 고착화시킬 수 있는 삽화가 남아있어 문제가 된 부분을 고쳐 개정 교과서를 2학기에 보급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면역력 감퇴와 함께 술ㆍ담배 접촉 기회가 많아지고 입시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고등학생의 결핵 발병률이 중학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유병률(10만명 기준)은 고교 1학년 57명, 고교 2학년 90명, 고교 3학년 67명으로 중학교 1학년(29명)의 2~3배에 달했다. 결핵 발생은 전세계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시내 중학교 1학년은 1987년 44명에서 20년 뒤인 2006년 29명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고교 1학년은 183명에서 57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잠시 증가세를 보여 중학교 1학년의 결핵 유병률은 2003년 11명까지 줄었다가 2004년 12명, 2005년 16명, 2006년 29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남학생은 2003년 8명에서 2006년 36명으로 치솟았다. 고교 2학년도 2004년 73명에서 2006년 90명까지 증가했고 교교 3학년은 2004년 101명에서 2005년 56명으로 크게 떨어졌다가 2006년에는 다시 67명으로 늘어났다. 고등학생의 결핵 유병률이 중학생보다 높고 최근 증가세까지 보이는 것은 주로 초등학생 때 실시하는 예방접종의 효력이 떨어지는데다 술ㆍ담배 접촉과 입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결핵은 잘 먹고 잘 자면 발병할 일이 적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술ㆍ담배 접촉 기회가 많아지고 대학 진학에 따른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7일 대인관계가 미숙하거나 컴퓨터 중독, 학업에 흥미를 잃는 등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내 11개 중학교와 5개 고교에 '친한 친구교실'을 설치,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각 학교별로 학습 도우미 프로그램을 비롯 ▲인성교육 프로그램 ▲금연 지도 ▲성격 유형 프로그램 ▲미술치료 ▲학과보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학교 교장과 담당자들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첫번째 협의회를 열고 학교별 추진 계획 발표 및 의견 교환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교육청은 학교 내에서 자발적으로 '친한 친구교실'을 운영하는 교사들에게 행정.재정적 지원을 통해 대안교실의 내실화 및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친한 친구교실'은 올해 연말까지 운영되며 우수사례를 발굴해 각급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우리 부모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내 자녀가 이 세상에서 잘 되고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러기에 어려서부터 그 바탕이 되는 교육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대도시로 갈수록 초등학생 자녀를둔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갈팡질팡한다. 아이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어떤 것일까를 고민하면서, 학교에서의 공부가 부족하다고 믿어 학교 시간이 끝나기 무섭게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낸다. 소득의 범위를 넘어 가면서 학원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어머니의 성화에 마음 내키지 않지만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소위 선행학습을 위해서이다. 이처럼 아이들은"남들 다 하는데""왠지 불안해서"라는 생각에 떠밀려 아이들은 경쟁의 소용돌이에 떠밀려 간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많은 것들을 강요당하면서 학습한 아이들은 조금 더 성장하면서 진정 학습해야 할 사람은 자기라는 의식을 체득하지 못하게 되고 어머니의 영광을 위한 학습의 둘러리로 전락하게 된다. 학습의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둘러리로 살아 가는한 성공하기는 어렵다.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커가면서 지적 호기심이 고갈되어 정말 실력을 쌓아야할 시기에 어렸을 적 놀지 못한 것을 보상받으려고 놀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한다. 때문에 아이들은 아이 시절에 충분하게 놀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의 초등학교 모습을 보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수업이 끝나고 클럽활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자라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 많은 점수를 받아 윗자리에 앉게 하는 것도 아니요, 그저 자기 관리를 잘 하면서 세상을 긍적적으로 바라보면서, '세상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해 가게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오직 공부만의 척도로 평가하는 것은 아이의 장래를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의 밭에 올바른 도덕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감 능력, 감정을 조절하는 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때로는 남을 위해 봉사도 하고 동물과도 사귀면서 자연속에서 이 사회의 다양한 법칙등을 체득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학교는 성적만이 아닌 다양한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제 유능한 인재란 지식만을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다. 전에는 한번 배운 것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었지만 이제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기에 세상의 변화를 읽어 가면서 즐길 줄 알고, 남의 처지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 아이를 평가하는 척도는 지적 발달과 정서 발달이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도, 가정에서 부모들이 가르쳐야 할 것도 '런 하우 투 런'이 아니겠는가?
충북 괴산군 송면에서 동북쪽으로 약 2km에 걸쳐 펼쳐지는 선유구곡은 우리 가족에게 추억거리가 많다. 아내가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곳이 선유구곡을 품고 있는 관평리 옆 삼송마을이고 청천면은 어른들의 산소가 있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래서 전국을 여행 중인 내가 좋은 계곡으로 자신하고 소개할 수 있는 곳이 청천면에 있는 화양구곡과 선유구곡이다. 선유구곡은 골짜기의 규모가 작지만 맑은 물과 계곡에 놓여 있는 기암들이 아름다워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웃하고 있는 화양동이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데 비해 선유동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중환은 선유구곡을 봉우리가 평평하나 골이 깊은 계곡이라며 에 화양구곡과 함께 '금강산 남쪽에서 으뜸가는 산수'로 소개하고 있다. 또 화양구곡이 우암 송시열의 유적이 많은 데 비해 선유구곡은 퇴계 이황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이 7송정(송정부락)에 있는 함평 이씨 댁을 찾았다가 산, 물, 바위, 노송 등이 잘 어우러진 선유구곡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9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짓고 글자를 새겼다고 전해진다. 선유구곡은 백 척이 넘는 높은 바위 사이에 여러 구멍이 방을 이루고 있는 제1곡 선유동문(仙遊洞門), 높이가 수백 척인 절벽의 바위 층이 첩첩을 이루며 하늘의 지붕처럼 길게 뻗어 있는 제2곡 경천벽(擎天壁), 기암절벽이 하늘로 치솟고 그 사이로 들어선 소나무에 푸른 학이 둥지를 틀었다는 제3곡 학소암(鶴巢岩), 위가 평평하고 가운데 절구처럼 패여 있는 곳에서 신선들이 금단을 만들어 먹고 장수하였다는 제4곡 연단로(鍊丹爐), 용이 물을 내뿜듯 쏟아내는 물소리가 벼락 치듯 하고 흩어지는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는 제5곡 와룡폭(臥龍爆), 나무하러 가던 나무꾼이 바위 위에서 바둑 두며 노는 신선들을 구경하다 보니 도끼자루가 썩어 없어졌을 만큼 세월이 흘렀다는 제6곡 난가대(爛柯臺), 바둑판 모양의 평평한 바위로 신선들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던 나무꾼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5대손이 살고 있었다는 제7곡 기국암(碁局岩), 마치 큰 거북이 한 마리가 머리를 들어 숨을 쉬는 것 같고 겉이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 등과 배가 꿈틀거리는 모습을 하고 있는 제8곡 구암(龜岩), 양쪽으로 서 있는 두 개의 바위 사이에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고 퉁소를 불며 달을 희롱하던 신선이 머물렀다는 제9곡 은선암(隱仙岩)이 지척의 거리에서 사람들을 유혹한다. 길거리의 거꾸로 걸린 간판에서 개성을 느끼듯 가끔은 일상을 거꾸로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다.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갈모봉을 등반하고 선유동휴게소 앞으로 하산한 길이라 제9곡 은선암부터 제1곡 선유동문까지 거꾸로 답사를 했다. 회원들이 선유구곡 답사를 시작하던 선유동휴게소 앞 냇가도 쉼터로는 좋은 장소다. 그럴 듯한 바위도 있는데 이 정도의 쉼터나 바위가 왜 구곡에 끼지 못했는지 답사를 시작하며 알게 된다. 선유구곡을 여러 번 다녀갔지만 몇 곳의 큰 바위 위에는 올라갈 엄두를 못냈었다. 여럿이 하는 답사가 아니면 올라가기 어려운 큰 바위 위에서 회원들은 역사의 흔적을 하나, 둘 찾아보면서 구곡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제7곡 기국암 위에서는 바둑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제4곡 연단로에서는 바위 위에서 '鍊丹爐(연단로)'라는 글자와 절구처럼 패여 있는 구멍을 확인했다. 제3곡 학소암과 제2곡 경천벽에서는 글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제5곡 와룡폭의 '臥龍爆(와룡폭)'이라는 글자는 육안으로 알아보기 어려웠다. 퇴계 이황이 제3곡 학소대와 제2곡 경천벽에도 글자를 새겨 논 것은 분명하지만 오랜 세월과 물길이 글자를 마모시켰거나 우리가 찾아내지 못했으리라. 야유회나 여행길이었다면 대충 훑어보거나 스쳐 지나갔을 테지만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같이 하는 답사 길이라 선유구곡에 대한 요모조모를 모두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교통안내] 1. 경부고속도로 청주 IC→미원→청천→송면→선유동 2. 중부고속도로 증평 IC→청천→송면→선유동
오늘은 상쾌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월요일만 되면 차가 많이 밀려 자연을 즐길 여유가 없습니다. 아름다움을 만끽할 겨를이 없습니다. 자칫하면 사고 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오시는 선생님께서는 월요일만큼이라도 보통의 두 배 이상의 신경을 쓰면서 출근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교로 들어오는 6km의 길은 역시 좋습니다. 차가 분산되니 여유가 생깁니다. 차가 많지 않으니 부담이 적습니다. 동대산을 바라보면서 출근하니 좋습니다. 햇살을 뒤로 하니 눈이 부시지 않습니다. 월요병을 씻어낼 수 있는 좋은 거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아침은 교육은 실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교 안이 너무 깨끗해졌습니다. 연휴라 많은 주민들이 와서 운동을 했는데도 아주 깨끗합니다. 이제 주민의식이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이제 주민들이 학교를 대하는 생각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이제 주민들이 학교를 깨끗하게 관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실천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주민들이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 교문 밖에 쓰레기 봉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먹고 버린 음료수 캔이나 병도 보이지 않습니다. 담배꽁초도 보이지 않습니다. 휴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두 달 만에 이렇게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인내하면서 본을 보인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 주민들을 변화시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교육은 말로 되는 것보다 행동으로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교육은 말 교육이 아니라 실천교육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요랑도 없이 마구 버리는 쓰레기를 두말도 하지 않고 밖에 있는 쓰레기를 우리 봉지로 우리가 손수 담아 버리게 되니 주민들이 감동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숙직하시는 주사님께서도 안팎으로 손수 뒷정리를 하며 청결관리를 하시니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본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교육의 모든 면에서 우리 선생님들이 본을 보이며 실천을 하게 되면 학생들은 하나하나 본을 받고 따라하게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휴지 하나 줍는 것도 우리 선생님들이 먼저 하고, 인사하는 것도 우리 선생님들이 먼저 하고, 교실을 정리하는 것도 우리 선생님들이 먼저 하고, 유리창 닦는 것도 우리 선생님들이 먼저 하면 학생들은 아무리 마음이 굳은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말을 열 번 하는 것보다 행동 한 번 하는 것이 낫습니다. 잔소리 열 번 하는 것보다 행동 하나 보여주는 것이 낫습니다. 시키는 것보다 먼저 해 보이는 것이 낫습니다. 사물함 정리 하라고만 하지 말고 한번 본을 보이는 게 낫습니다. 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하고 열이 나기도 하고 뚜껑이 열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아야 합니다. 그래도 인내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실천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모습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학생들의 사람됨 교육은 뭐니뭐니 해도 실천교육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본보이기교육입니다. 행동교육입니다. 사람됨 교육에는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몰라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을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은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행동인지 다 압니다. 학생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지 다 압니다. 지행합일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아직 진정으로 안다고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실천이 없는 앎은 진정한 앎이 아닙니다. 내가 행동하지 않는 앎은 나의 앎이 아닙니다. 그것은 책에만 있는 앎입니다. 그것은 그냥 말로만 하는 앎입니다. 내가 행동하는 앎만 나의 앎입니다. 휴지를 아무데나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누가 모릅니까? 음료수캔을 아무데나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누가 모릅니까? 그렇지만 아무데나 버리는 학생이 있으면 그 학생은 아는 것이 아닙니다. 휴지가 보이면 주워야 한다는 것 누가 모릅니까? 음료수캔이 보이면 주워야 하는 것 누가 모릅니까? 그래도 줍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실천하는 것만이 내가 아는 것입니다. 내가 행동하는 것만이 내가 아는 것입니다. 내가 본보이는 것만이 내가 아는 것입니다. 인사하는 자만 인사가 뭔지 아는 사람입니다. 교통질서를 지키는 자만이 교통질서가 뭔지 아는 사람입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본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본을 보이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본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내가 좋아하든 내가 좋아하지 않든 사람됨 교육에 꼭 해야 할 일이면 다 본을 보이는 게 좋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사람됨 교육에 열심을 가지고 본을 보이시는 선생님이 계시는가 하면 어떤 선생님은 아예 관심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본을 보이기는커녕 아예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내가 사람됨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열정을 갖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아침이 되었으면 합니다. 교육은 실천입니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덩치가 나보다 한 뼘은 더 커서 13살의 6학년이 형식상 초등학생이지 이제는 중학생으로 편제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어린이날 타령을 하며 선물 달라고 졸라댈 때는 영락없는 어린 아이다. 이상하게도 마지막이라는 말은 마음을 짠하게 한다. 저학년 같으면야 학부모들이 바리바리 챙겨주는 형행색색의 선물이 넘쳐서 탈인데, 고학년은 다 컸다고 선물세례에서 멀어진 탓에 선생님인 내게까지 요청이 오는 것이다.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선물의 양 뿐만이 아니라 학부모님의 관심도도 마찬가지다. 갓입학했을 때는 자녀가 어떻게 학교에 잘 적응을 하고 있나 한번이라도 더 볼려고 교실 밖에서 기웃대는 일이 다반사인데 졸업할 학년이 되면 그저 잘하고 있으려니 발걸음을 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정에서 맏이는 그저 믿거니 하고 막내는 못미더워 챙겨주는 그런 모습과 진배가 없다. 내가 장녀로 자랐기에 맏이의 심정은 알고도 남는다. 동병상련 더하기 마지막이라는 말이 나의 연민을 자극해서 그 말을 들은 이후 내내 선물을 뭘로할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뱅글뱅글 돌았다. 하지만 마음뿐 퇴근 후에도 놓을 수 없는 학교의 잡다한 일로 말미암아 선물을 사러나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더군다나 쇼핑은 나의 아킬레스건이기에 더욱 그랬다. 남들은 쇼핑이 스트레스를 푸는 지름길이라고 하더니만 난 도로 스트레스가 쌓여서 영 쇼핑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탓이다. 마음에 드는 물건 하나 사기 위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쇼핑지를 돌아다닐 생각을 하면 머리에 쥐부터 난다. 쇼핑 스트레스에 짬 없는 시간까지 박자를 맞추어 결국 아이들 선물을 사지 못했고 걱정만 한가득 안고 어린이날 기념 체육대회 날을 맞았다. 행사주무로서 제반 일을 처리하느라 몸과 마음이 쫓기면서도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아이고 선물’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바빠왔다. 그래서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응원하는 틈을 이용해 문인협회 일로 자주 이용하는 학교 앞 문방구에 전화를 걸었다. 다짜고짜 문화상품권이 있느냐고 물었고 미안하지만 배달까지 해달라고 부탁했다. 흔쾌히 그러겠다는 말에 얼마나 기쁘던지. 비로소 무거운 마음에서 풀려난 나는 아주 기분좋게 아이들에게 말했다. “내가 말야, 어린이날이라고 선물을 사준 역사가 없는데 말야, 특별히 너희들한테만큼은 마지막 어린이날이고 해서 문화상품권을 준비했어.” 선물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고 여기저기서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마짜릴까?” “1,000원짜리 아닐까?” “야, 천원짜리 상품권이 어디 있냐?” “설마 오천원?” 6학년 아이들이라 그런지 역시 계산이 빠르다. 반 아이들이 20명이니까 5,000원짜리를 산다면 10만원이란 거금이 드는데 설마 선생님이 그걸 샀을까 하는 생각이 든 모양이었다. 저학년들은 어떤 선물을 주든 값의 고저를 떠나 마음에 드는지 안드는지를 따지는데 고학년들은 수셈이 빨라서 선물하는 사람의 주머니사정까지 고려해준다. “우와, 오천원짜리다.” “역시 우리 선생님이라니까.” “이래서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단 말야.” 마지막 어린이날이라고 하도 애걸하기에 주머니를 털어서 선물한 것뿐인데 이렇게 존경하는 선생님이란 소리를 듣고 참 선물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평소에는 머리가 컸다고 입만 나불대어서 끼어들지 말라, 귀담아 들어라, 넘치지 말라, 상황판단을 잘해라, 온갖 잔소리를 해대는 내게 진저리를 내는 아이들인데 변변찮은 선물 하나에 이렇게 좋아하니 말이다. 환한 웃음을 머금고 끼리끼리 어깨동무하며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마음 한 켠이 짠해온다. 늘 나보다 바쁜 아이들, 중학교 공부를 한답시고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죽치고 있어야 하는 아이들, 주말도 여전히 과외로 바쁜 아이들, 자연 속에서 놀이터에서 맘껏 뛰어놀아야 할 어린 나이에 학교로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아야 하는 작금의 교육현실이 안쓰러움으로 다가온다. 얘들아, 문화상품권은 무뚝뚝한 선생님의 진심이 담긴 선물이란다. 이번 어린이날 만큼은 공부 또 공부에서 벗어나서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마음껏 실컷 뛰어 놀으렴.
학원의 심야교습 허용시간이 지금보다 1시간 연장된 오후11시로 늘어난다. 또 학원은 수강생에 대해 1인당 배상금액 1억원 이상의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등 보험 의무가입 규정이 신설된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특별시 학원의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 조례는 학원 교습시간을 오전5시부터 오후10시까지로 제한했지만 하교시간 등을 감안하면 학원 수업시간이 너무 짧다는 여론을 수렴해 조례 개정안을 마련했다(서울경제신문,2007/05/04 17:08). 이 규정에 따라 앞으로는 학원의 교습시간이 11시까지 연장되게 되었는데, 이미 지난 3월에 학원법이 개정되어 오후 10시까지 교습을 할 수 있도록 했었다. 불과 2개월여만에 또다시 개정이 되는 셈인데, 여기서 학원수업시간이 너무 짧다는 여론을 수렴했다는 부분에 의구심이 든다. 리포터도 학부모의 한사람이다. 그런데 학원법개정과 관련하여 어떠한 의견도 들어본적이 없다. 학교에서도 학부모에게 관련 가정통신문을 내보낸 기억이 없다. 그럼 누구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이야기인가. 더우기 여론이라고 하는데, 모두가 원하는 것일까. 결국은 학원연합회의 의견을 들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3월 23일자 세계일보를 보면, '개정 학원법 시행 첫 날인 23일 밤 서울 시내 주요학원가는 관할 교육청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한 시간을 초과해 강습을 하는등 `배짱'을 부리는 모습이었다. 시,도 조례가 정하는 범위에서 학원 교습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개정 법안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학원은 오후 10시 이후에는 수업을 할 수 없지만 일부 학원들은 자정 무렵까지도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중략) 2층에는 특목고 대비 입시학원, 3~6층에는 논술학원이 입주한 한 빌딩은 출입문에는 셔터를 내려놓았으나 지하주차장 입구를 통해 늦은 시간까지도 학생들이 드나들었다. 잠시 후 수업을 마치고 몰려나온 학생들은 "11시까지 수업을 한다"고 했고, 논술학원 원장 A씨도 연합뉴스 기자와 맞닥뜨리자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11시까지는수업을 해도 되는 줄 알았다. 요즘 단속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이하생략).' 이것이 서울시내 학원교습의 현주조이다. 결국은 조례로 정해 놓아도 학원에서 지킬 의도가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학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교습시간을 1시간 연장한 방안의 실효성이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수렴없이 진행된 개정안이기에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학교에서 학원수업시간을 놓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데에 동의는 한다. 그렇더라도 교사이기 이전에 학부모들인 교사들 마저도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론을 수렴했다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 학교에서는 7교시 수업이 있는 날에는 학생들이 학원때문에 어쩔줄 몰라하는 경우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원으로 달려가는 것이 요즈음의 아이들이다. 조금이라도 좋다는 학원을 찾아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도 한다. 심지어는 7교시 수업후의 청소도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학원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공교육의 활성화에 앞장서야 할 교육청에서 학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은 왠지 씁쓸함이 앞선다. 학원을 철저히 배제하자는 뜻은 아니다. 다만 학원으로인해 공교육에 자꾸 무관심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6-7교시의 수업을 마치고 다시 학원에서 비슷한 시간의 수업을 듣는 다는 것은 학생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어차피 개정될 학원법이라면 이제는 그 시간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인력을 충원해서라도 법을 지킬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때까지 철저한 단속이 이루어져야 한다. 법을 만든다는 것은 그 법을 지키라고 만드는 것이다. 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버젓이 그 법을 어기는 학원은 법에따라 철저히 처리해야 한다.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11시가 또다시 12시로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학원, 학교, 학생을 모두 위하는 방향으로의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시교육청의 대처를 기대해 본다.
우리 아이 감동시킨 담임선생님의 어린이날 깜짝 선물 ▲ 북한산 원효봉 정상에 올라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산처럼 푸르게 자랐으면 좋겠다. ⓒ 리울 김형태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날인데,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에게 직접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가족회의 끝에 산행으로 결정이 나서 북한산에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오르니 참으로 좋았습니다. 5월의 신록은 햇빛을 받아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었고, 계곡 물소리 또한 맑고 시원했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에 마음의 때가 벗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리울 김형태 아이들은(13세와 11세) 다람쥐처럼, 또는 산토끼처럼 산을 잘도 타는데, 저와 아내는 땀을 뻘뻘 흘리며 간신히 올랐습니다. 우리들도 아이들처럼 가볍게 산을 오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째서 나이를 먹을수록 산에 오르는 속도가 점점 무디어져만 갈까요? 동심을 잃어버려서 그런 것은 아닐까? 욕심을 비우지 못해 그런 것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계곡물에 발도 담가보는 등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큰 아이가 어제 담임선생님께 받은 어린이날 축하선물이라며 자랑처럼 약 봉투 하나를 쑥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언뜻 보아 모양도 그렇고, 크기도 그렇고, 글씨도 그렇고, 일반 약국에서 쓰는 약 봉투 같아 보였습니다. '선물로 웬 약을 주셨을까' 궁금해 하면서, 자세히 보니 약국용 약 봉투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이 직접 만든 봉투로 보였습니다. '1일 3회 2일분…' 등은 일반 약국용 봉투와 같았으나, '복용 시 참고사항'은 달랐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알약은 녹여 드시고, 딱딱한 알약은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녹여 드시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약 이름도 '따뜻한 마음을 지니는 약'이었습니다. 약국 이름 또한 '따♡끈♡한♡반♡약♡국'이었습니다. 정말 선생님의 따끈따끈한 마음이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약 봉투의 뒷면을 보고는, 저절로 웃음이 배어나왔습니다.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 일반적 주의 - 드물게 약 효과를 못 거두시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조제하는 사람의 사랑과 정성을 믿지 못할 시에는 약효가 없습니다. - 복용자의 눈에서 눈물이 나거나 가슴이 찡한 증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잠자리에 복용했을 시에는 꼭 이를 닦고 주무십시오. * 사용기간 : 조제 후 1주일 이내(조제하는 약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 사용상의 주의 사항 ☆ * 다음의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마십시오. - 이 약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 * 부작용 - 스승을 존경하지 않은 이에게 약을 조제하는 경우에는 혈압이 올라가거나 목소리가 커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너무 단 약만을 조제할 시, 치아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 이 약은 어린이의 손이 닿는 곳에 안심하고 두셔도 됩니다. 재미있게 주의사항을 읽다보니, 정말 무슨 약일까 더욱 궁금하여 약을 꺼내 보았습니다. 약은 봉투 앞면의 설명처럼, 1일 3회 2일 먹을 수 있도록 6개로 조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약 하나 하나마다 설명서가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약의 정체는 알약으로, 어린이용 비타민으로 보였습니다. 정말 신선하고 놀라운 선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깜찍한 생각을 다하셨을까? 또한 언제 일일이 이것을 준비하고 만드셨을까? 우리 아이 선생님의 놀라운 감각에 감동을 받아, "너희 선생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네가 복이 많아 좋은 선생님을 만났구나! 앞으로 선생님 말씀 잘 듣거라"고 말했더니, "아빠,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그 속에 편지도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정말 약 봉투 속에는 예쁜 꽃 편지지에 깨알 같은 선생님의 마음이 적혀 있었습니다. 깜짝 파티에 깜짝 선물... 좋은 추억 만드는 선생님들 많아 우리 아이의 말에 의하면, 어제 종례할 때 선생님께서 어린이날 선물을 주신다고 하여 '와!' 하며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물로 약을 준다고 하니, 갑자기 아이들 표정이 밝음에서 흐림으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약을 받아보고는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참신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도 놀랍고, 그 아이디어를 몸소 실천하는 사랑과 정성에 거듭 놀라고…. 일일이 봉투를 만들고, 정말 약국의 약사가 약을 조제하듯이 반 41명에게 모두에게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불러가며 약을 넣고 이름을 써넣어가며 몇 날 며칠 씨름했을 정말 특별하고 뜻 깊은 어린이날 선물! 이보다 더 큰 어린이날 선물이 또 있을까? 어제 우리 아이는 일기장에 "방정환 선생님 닮은 담임선생님의 뜻을 새기며, 나도 이다음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우리나라를 크게 빛내는 인물이 되겠다"고 맺고 있었습니다. 작년 5학년 때 선생님은 친절하게도 준비물을 일일이 문자메시지로 보내주셔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시더니, 이번 6학년 선생님은 사랑의 약으로 완전히 감동을 시키는군요. 듣자니, 어느 고교 선생님은 지난 3월 토요일 하루 작정하고 날을 잡아, 반 아이들과 교실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고민을 나누고 노래를 하고 게임도 하며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고 하더군요. 담임선생님의 깜짝 파티 덕분에 아이들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로 받았다고 하더군요. 반 아이들의 이름을 미리 외우며 맞이하는 선생님, 아이들의 생일을 챙겨주시는 선생님, 학생의 날에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주시는 선생님, 박봉을 털어 장학금으로 내놓는 선생님들이 아직은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이렇게 친히 그림자처럼 낮아지는 선생님들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와 학부모를 감동시키는 선생님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교육은 희망의 꽃을 피울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선물, 또는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으면 댓글로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6-6, 나의 제자들에게 우리가 6학년 6반으로 한 배를 탄 지도 벌써 두 달이 넘어가는구나. 지금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해준 너희들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남은 기간 모두들 즐겁고, 성실히 그리고 추억에 남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선물을 준비했어. 모두 자신의 삶 속에서 희망과 자신감을 잃지 않고 생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함께 생활하는 공간 속에서 배려와 양보도 잊지 말길…. / 어린이날을 맞아, 담임선생님이
5월은 계절로 봐서도 생명감이 넘치는 시기이다. 생명의 약동감을 느끼면서 경외감까지도 스며온다. 또한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기에 인간과의 관계를 더듬어 보는 달이기도 하다. 이런 좋은 달에 이제 교직을 그만 두고 싶다는 한 중학교 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왜 그런가 물었더니 요즘 아이들 가르치기가 여간 힘들지 않고, 열심히 가르쳐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반화 된다면 우리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이런 속도 모르고 한국에서 가장 희망하는 직업이 교사라니 조금은 아이러니칼하지 않는가! 또한 예전에 쉽게 접한 아이들의 이야기 한 토막이다. "그거? 인간두 아니야! 걔 또라이야! 죽여야 돼! "초등학교에 다니는여자들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큰소리로 누군가를 욕하고 있었다.아이들의 비분강개한 목소리를 들었다. 누굴 죽여야 돼? 짐짓 웃으면서 묻자 한 아이는 무슨 까닭인지 얼굴을 붉혔고, 다른 아이가 외면한 채,"우리 담임요!" 분위기로 보아 학교 선생님을 욕하는 것이려니, 생각은 했었다.내 등 뒤로 아이들은 불만에 찬 걸음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하지만 분에 가득찼던 그들의 소리는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학교에 다닐 때, 자기 아이의 표정을 살피는 게 큰일이었다는 한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학교에서 돌아 와 담임선생님이나 다른 선생님을 욕하지 않으면 맘이 놓이곤 했다는 것이다. 저러다 자퇴라도 하겠다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맘 한구석에 불안을 불씨처럼 품고 살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선생님이나 학교와의 불화가 그 아이 자신에게 얼마나 힘든 고통이며, 견디기 어려운 소외인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학교를 불태우고 싶어한 한 여학생, 담임 선생님이 죽기를 바라는 이웃집 소녀…. 그리고 지금 고 말하는 중학교 선생님의 모습이 나의 가슴을 조여온다. 하지만 돌아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어떤 시대에나 그 모습이 한결같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학생의 처지를 이해하고, 학생 개인이 가진 능력이나 재능을 발견해 내는 능력이 있는 그런 사람이다. 선생님이라는 일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격, 혹은 자아를 만들어가는 시기의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일이 아닌겠는가? 인생에서 사춘기라는 것은 자아의「독립전쟁」시기이다. 하지만 반항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이 전쟁을 치르지 않으면 영원히 미숙아로 남는다는 걸 깊이 이해하는 분 또한 선생님이 아니겠는가? 해마다 등돌리고 떠나는 제자들 뒤에 남아 학교의 주인이라 생각하고 학교를 지키는 일에 자부심을 가진 선생님이 계시기에 우리의 미래는 소망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