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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1일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가 아닌 대학별 고사라면 유연하게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참석, "고등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범위 내에 들어가는 것으로 국ㆍ영ㆍ수 위주의 지필고사가 아니라면 대학이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이러한 발언이 본고사 논의 허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자 "본고사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본고사를 포함해 3불정책 폐지불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국ㆍ영ㆍ수 위주의 본고사는 계속 허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논술, 면접, 인ㆍ적성검사 및 이와 유사한 형태의 다양한 대학별 고사는 실시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는 "정상적인 고교 교육과정 범위를 넘어서는 지필고사든 논술이든 면접이든 어떤 형태건 허용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학생부를 가지고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일부에서는 논술도 하지 말라고 한다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논술과 구술 면접 등에서 소위 영어해석, 수학 문제 풀이식의 본고사 형태로 시험이 출제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고교 교육과정에서 할 수 없는 것이라면 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고사는 수능의 변별력 약화를 이유로 학생들의 정확한 실력 측정을 위해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본고사 대비를 위한 고교 교육과정 파행운영, 사교육 확산 등 폐해 확산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고교등급제와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학생이 속한 집단의 평균적인 성적으로 학생 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는 점과 "헌법에 규정된 교육의 기회균등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기존 반대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부총리는 이와 함께 "외국에서 보면 `한국 대학은 입학은 매우 어려운데 졸업은 그렇게 쉬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학들은 고교 교육 과정보다는 대학의 본연의 임무인 더욱 훌륭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뽑는 경쟁에서 가르치는 경쟁으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대학의 저조한 국제경쟁력, 저절로 밀려서 졸업하는 관행, 심각한 학점인플레, 대학원의 급속한 팽창에 비해 질적 수준이 미흡, 외국박사 선호 등을 문제점으로 꼽고 대학에 대한 지원 확대와 재정확충을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의 자율적인 학사운영이 가능하도록 학칙관련 규제를 대폭 간소화하고 사학의 투명 경영을 전제로 세제 감면 등과 고등교육 예산 확충을 위해 국채 발행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평초, 육가공공장 ‘목우촌’ 견학 - 지난 5월10일 김제 원평초 2학년 30명 어린이들은 육가공공장 ‘목우촌’(김제시 금구면 소재)의 돼지고기 생산 전 과정을 견학하였다.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는 2007학년도 교육과정을 수립하면서 우리고장에 대한 지역적 특색 과 산업시설 현장, 관공서, 역사적 유물유적에 대한 현장학습을 강화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나 햄 등이 어떤 시설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알아보고,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한 인지 및 인성교육을 위한 현장 학습이었다. “선생님, 갈매기는 어디 있어요?” 등심, 안심, 갈비, 갈매기살, 삼겹살, 사태 등의 돼지고기의 여러 부위에 대한 명칭을 설명하는 안내자의 말을 듣고 있던 한 어린이가 ‘갈매기살’이란 말을 듣더니 갑자기 물어본 말이다. 어린이다운 물음에 모두가 한바탕 웃기도 하였다. 한편 원평초등학교는 각 학년별로 우리고장에 소재하고 있는 관공서는 물론 육탄3용사기념비, 3.1만세운동기념비, 동학혁명사적지, 수류성당, 증산교본부, 각 사찰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적 유물을 직접 방문하여 학습할 계획이라고 한다.
5월 11일 본교 박재중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모여 간단한 기념촬영을 했다. 이 날 기념촬영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학업 및 생활 우수자 열 한 명이다.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김기찬 교장은 "열심히 노력하여 국가의 동량이 되어줄 것과, 사회와 이웃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박재중장학재단은 본교의 면학분위기 조성과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고자 2005년 4월 고 박재중 동문이 기금 3억원을 출연 설립하였고, 본교에서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매년 수혜학생들을 엄선,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는 학생들.
2008학년도 의ㆍ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선발인원은 총 1260명이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의ㆍ치학교육 입문검사는 8월26일 실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학년도 의ㆍ치학전문대학원의 신입생 선발 인원이 의학 840명, 치의학 420명 등 모두 1천260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학교별 모집인원은 의학의 경우 가천의대 40명, 건국대 40명, 경희대 110명, 충북대 24명, 경북대 110명, 경상대 76명, 부산대 125명, 전북대 110명, 포천중문의대 40명, 이화여대 76명, 강원대 49명, 제주대 40명 등 총 840명이다. 치의학은 경북대 60명, 경희대 80명, 서울대 90명, 전남대 70명, 전북대 40명, 부산대 80명 등 총 420명으로 집계됐다. 2007학년도와 비교하면 의학전문대학원 선발인원은 144명 늘었으며 치의학전문대학원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의학전문대학원 선발인원이 144명 늘어난 것은 2008학년도에 첫 신입생을 선발하는 강원대와 제주대, 2008학년도에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완전 전환하는 경희대의 선발인원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의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는 이날 2008학년도 입문시험 시행계획을 확정ㆍ발표하고 다음달 7일부터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시험은 8월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50분까지 서울, 부산, 대구, 청주, 전주 등 전국 5개 지구에서 일제히 치러지며 수험생은 원서를 접수할 때 5개 지구 중 한 곳을 선택해 반드시 그 지구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응시자격은 2008년 2월 대학 졸업 예정자나 고등교육법 제33조 2항에 규정된 대로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자 또는 법령에 의해 이와 동등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이다. 시험영역은 의학교육입문검사의 경우 언어추론(40문항), 자연과학추론 I(30문항), 자연과학추론 II(30문항, 일반화학ㆍ유기화학ㆍ일반물리학ㆍ통계학), 치의학교육입문검사는 언어추론(40문항), 자연과학추론 I(30문항), 자연과학추론 II(30문항, 일반화학ㆍ유기화학ㆍ일반물리학) 등 각 3개 영역이다. 원서는 의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 홈페이지(www.mdeet.org)를 통해 24시간 접수하며 마지막 날(6월15일)은 오후 6시까지만 접수한다. 시험 당일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은 당해 검사가 무효로 되고 계획적인 부정행위일 경우 차년 이후 2년 간 의치학교육입문검사 응시가 불허된다. 시험 시행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의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02-585-8523)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기용 충북교육감은 11일 청주시내 모 고교 박모 교장이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열린 도교육위원회의에서 박노성 교육위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정년을 6개월 남긴 전 충주교육장을 청주시내 모 고교 교장으로 발령낸 것은 관직과 실명 보도에 따른 교육청 경영부담을 덜어주고 편안한 정년을 맞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인사위원회의 소청심사에서도 박 교장의 사유에 대해 '이유 없다'고 기각결정이 났다"면서 이 문제로 박 교장이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과 관련, "누가 한솥밥을 먹으며 생활한 직장동료의 명예를 훼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교육감은 "충북교육을 위해 고뇌하고 소신껏 실시한 인사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또 2008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병행 실시하는 방안을 묻는 곽정수 위원의 질문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66%가 현행 내신선발을 찬성하고 있는 상태에서 학생.학교 간 과열경쟁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많은 고입 선발고사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인천능허대초등학교(교장 박만국)는 5.10일 본교 다목적실에서 학교운영위원을 비롯한 학생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결혼 및 외국인 근로자, 이민자 자녀를 위한 「한국어반」 개강식을 가졌다. 한국어반은 연수구 옥련동 인근 초등학교의 국제결혼 이민자 자녀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데, 학생반 4명, 학부모반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어반 강좌는 인천시교육청이 우리나라 언어와 문화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사회적응력을 높이고, 조기에 학력을 정착시켜 진정한 한국인 육성을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한국어반은 우리나라의 언어 사용은 물론 사회 문화와 풍습,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현장체험 중심, 놀이 중심으로 운영하며, 수강생들의 한국어 구사 능력에 따라 수준별 지도를 받게 된다. 한편 개강식에 참석한 능허대초등학교 4학년 7반 차승윤학생은 “한국어반 공부에 빠짐없이 참가하여 우리말과 풍습을 빨리 익혀서 많은 친구도 사귀고, 진정한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으며, 인천청학초등학교 6학년 1반 강슬기학생의 어머니 빅토리아씨는 “지난 해 청학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한국어반에 참여했는데, 재미도 있었고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이번에도 또 참가하게 되었다”며 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박만국 교장은 “현재 한국어반에 참가한 인원은 적지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부평서초등학교(교장 김성수)에는 글로벌 영어교육의 일환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한 영어교육을 교육과정 운영과는 별개로 조회시간, 방과 후, 방학동안에 활발하게 실시해 영어교육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월 1회 실시되는 원어민교사와 함께 영미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드림 조회”, 방학 중에 실시되는 영어 체험학습 “Wonder land” 등은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3학년 학생 중 영어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English Explorer's Club (영어 탐험가 클럽)에서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무료 교육으로 체험을 통한 영어 익히기를 1주일에 1시간씩 게임 및 체험을 통한 활동 중심의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런 취지의 일환으로 3학년 English Explorer's Club 학생들과 전교생 중 희망하는 학생들이 캐나다의 한 학생에게 편지 보내기 행사가 진행 중이다. 세계에서 최고로 많은 생일 축하 카드를 받아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소원이라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캐나다의 8살 된 친구 쉐인(Shane)의 소식을 전해들은 원어민 교사 Lee Ann McCormick과 이금신 교사는 “When is Your Birthday?” 라는 단원과 관련하여 살아있는 영어교육의 일환으로 460여 통이 넘는 영어생일축하카드를 정성껏 만들어 캐나다의 쉐인에게 보냈으며 5월 30일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이지윤 어린이는 “이번 생일축하카드 쓰기 행사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쉐인이 세계 기록을 깰 수 있도록 희망을 담은 카드를 많이 보내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행사 참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인천논곡초등학교(교장 양주현) RCY 단원 및 YOUTH 학부모 봉사단 45명은 5.9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자원봉사 자매결연 시설인 연수구 연수동에 있는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을 방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12분을 초청 옥구 공원과 대부도로 생신여행을 다녀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자매결연을 맺은 RCY 단원 및 YOUTH 학부모 봉사단 45명은 매월 1회씩 만나는 짝꿍 할머니 생신을 맞이하여 옥구 공원내 유채꽃 축제장을 둘러보고 운동장에서 달리기 시합, 할머니랑 함께 수건돌리기 게임도 하고 공연장에서 함께 장기자랑으로 흥겨운 시간을 보낸 뒤 시화 방조제 넘어 바다를 보며 사할린에 두고온 가족을 함께 그리워하는 모습에 참가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한편 행사에 참가한 복지회관 양태주 할아버지는 “이쁜 손주가 새로 생겨서 사할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섭섭함을 달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쁘다” 하시며 4학년 정재형 학생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기도 했다. 또한 할머니의 청춘가에 맞추어 함께 여흥도 즐기고 대부도 바다를 구경 한 할머니, 할아버지는 새로 생긴 논곡초등학교의 손녀, 손자들과 함께 회와 매운탕 칼국수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관람하기도 했다. 논곡초 봉사단을 담당하고 있는 한인실교사는 앞으로도 매월 1회씩 복지회관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월미도 문화체험, 사과따기, 목욕하기, 영화관람, 케이크 만들기 등 즐거운 체험 학습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오월입니다. 지난주에는 친정아버님의 기일이 있었습니다. 제사를 지내고 산소에 갔더니 그 때처럼 여전히 흰 찔레꽃이 무성하였습니다. 아버지를 보내는 길에 찔레꽃은 흰옷을 입고 처연하게 피어 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옷을 입고 그네 옆을 스쳐 아버지의 뒤를 따라 산길을 올랐습니다. 풀은 왜 그렇게 파아랗던지요. 꽃은 또 왜 그렇게 많이 피었던지요. 이렇게 눈부신 계절에 왜 당신은 가셨는지요? 억울하고 또 억울하였습니다. 당신 나이 이제 육십을 코앞에 둔 젊디젊은 아버지를 보내는 저는 슬프기보다 억울하였습니다. 저보다 더 일찍 더 아프게 부모님을 여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별을 잃은 저는 무조건 분하고 억울하여 아버지 무덤 옆에 핀 하얀 찔레꽃만 노려보았습니다. 이제 저는 다른 이의 환갑잔치며 칠순잔치엔 가기 싫습니다. 괜한 시샘에 제 맘속에 또 하얗게 찔레꽃이 피워 올려서 마음 한 구석을 찔러 버립니다. 하지만 봄날이 가듯 세월이 흐르면 이 가시도 무뎌지고 제 마음에 핀 꽃도 시들겠지요. 이제 강마을은 싱그러운 녹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많던 봄꽃들이 언제 떠났는지 가뭇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여리고 다정한 봄꽃이 떠난 자리에 이제는 농염한 모란과 보랏빛 수수꽃다리, 산기슭엔 꽃등을 켠 듯 두둥실 오동꽃이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이따금 아카시아 향기는 교실로 날아듭니다. 2층 교실에서 시를 외는 아이들 사이로 개구리 소리가 아카시아 내음새를 타고 창문에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아침, 첫 수업을 하려니 기침이 계속 나옵니다. 감기를 시작한지 보름이 지난 것 같습니다. 묵은 기침은 저를 계속 괴롭히고, 간질간질 목도 편안하지 않아 수업 내내 기침을 합니다. 눈치 빠른 녀석들은 딴에 걱정을 한답시고 "샘예, 몸도 아프신 데, 쉬었다가 하입시더?" "사람은 건강이 최고라예." “고맙지만 괜찮데이, 천천히 하모 된다.” ‘사실, 선생님 건강 핑계 대고 자기들이 놀고 싶은 것이겠지요.’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예전엔 감기도 금방금방 낫고, 많이 피곤해도 하루만 쉬면 거뜬해지는 것인데, 점점 몸에 감기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피로가 쌓인 것도 사실입니다. 학교 일이며 집안 일이 그렇게 쉬엄쉬엄 나 봐주면서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한꺼번 일이 겹치는 것입니다. 유난히 행사가 많았던 사월과 오월을 지나면서 제대로 쉬어주지 못한 것이 탈을 낸 것 같습니다. 감기 걸려 힘들어하는 저와는 반대로 강마을 아이들은 요즘 신이 났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좀 한가한데다가 남학생들은 동아리축구 대회 준비로 매일 저녁에 남아서 축구를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녀석들의 얼굴에서 빛이 반짝거립니다. 학부형 몇 명이 돼지고기를 사주셔서 운동이 끝나고 맛난 고기도 구워먹기도 하고요. 점심시간에도 땀을 뚝뚝 흘리며 운동장을 뛰어 다니는 학생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밝고 건강한 아이들은 그 자체로 오월의 푸른 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싱그러운 첫여름이 저 멀리서 다가서고 있습니다. 제 마음은 아직도 봄의 한 자락을 잡고 있는데 마음보다 계절이 먼저 가버립니다. 일교차가 심합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여름향기 아련한 강마을에서 이선애 드림
어렵사리 교원평가의 틀이 마련되어진 것 같다. 말많고 탈 많던 시범학교운영에 이어 시범학교들의 보고회도 치루어지고 2차년도 시범학교로 더 많은 학교들이 지원해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교원들에 대하여 각종 언론들의 주요기조는 세상 모든 계층이 평가를 통하여 피이드백을 받고 발전하는 수순을 밟는데 오로지 교원만이 평가를 거부하면서 철밥통 지키기에 급급한 철면피한 모리배로 부각시키면서 일반국민들에게서 교원들을 격리시키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이러한 때 엄연한 평가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는 교원들에 교육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나름대로 균형 잡힌 사회여론의 형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보고자 한다. 일전에 어떤 선생님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여기서부터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이다.) 네 명의 아이가 있었단다.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승재, 쌍둥이인 병훈, 병수 그리고 유일한 홍일점 성희. 네 아이가 있는 곳은 시골의 작은 분교 1학년 교실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오학년 언니 5명과 함께 생활하는 복식학급 어린이들이었다. 3월 입학을 한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보건소에서 보건소장님과 간호사 한 분이 분교를 찾아오셨다. 1학년 아이들 혈액형 검사를 하시기 위해서였다. 4명 중 번호가 1번인 병훈이 손톱 밑을 바늘로 찔러서 피 한 방울을 채취하였다. “아야”하는 짧은 비명이 병훈이 입에서 나왔다. 다음은 형보다는 조금 엄살이 덜 한 병수가 선생님 앞에 서서 의젓하게 검사를 마쳤다. 걱정했던 승재 차례가 되었는데 갑자기 승재가 자지러지면서 울기 시작했다. 달래보았지만 울음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결국 성희가 먼저 혈액형 검사를 마치고 다시 승재를 시도해보았지만 할 수가 없었다. 우리 반에서 가장 작은 아이인 승재에게는 엄마가 안 계신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여러 번의 예방접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방주사를 맞는 그 끔찍한 아픔과 고통의 순간을 아이들이 금방 잊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엄마의 위대한 사랑의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엄마가 없는 아이들은 그 아픔을 희석시켜줄 사랑의 기제가 없기에 아픔의 기억이 다른 이들보다 깊게 각인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강행할 수 가 없었다. 그렇게 3월이 지나가는데 4월 하순 경 뇌염예방 접종을 한다고 예고가 되었다.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여러 번에 걸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였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는 있지만 우리 1학년 아이들이 잘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바늘이 없는 모형 주사기를 가지고 왼팔을 걷고 주사를 맞는 실습을 해보았다. 하나, 고개는 주사를 맞는 팔의 반대쪽으로 돌린다. 둘, 눈을 감고 맞는다. 셋, 다른 사람이 맞는 것을 쳐다보지 않는다 등. 장황한 설명과 함께 여러 번에 걸친 실습을 실시해보았다. 이 모든 것이 작고, 눈물이 많고, 여리기 만한 아이 승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었다. 4월 어느 날 하얀 가운을 입은 두 분이 학교에 오셨다.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병훈, 병수 그리고 3분 선생님이 같이 우려하고 있는 승기 차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 승기는 용감하였다. 그리고 학교는, 승기를 위해 준비되었던 주사교육프로그램의 결과는 위대하였다. 조금은 겁먹은 표정이었지만 승기는 자기의 순서때 교실에서 해보았던 대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고 그 어려운 순간을 견디어내는 것이었다. 주사를 맞는 순간 조금은 찡그리던 얼굴이 “이제 다 되었다.”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앏게 웃음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면서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승재는 어려운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긴 것이다. 그로부터 한 20일쯤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연락도 없이 ‘대전 건강검진협회’라는 곳에서 두 분이 찾아오셨다. 주섬주섬 장비를 보건실 대신에 사용하고 있는 도서실에 설치를 하시고는 1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심전도검사와 빈혈 검사를 하신단다. 검사는 시작되었다. 심전도 검사는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검사요원으로 오신 남자 분이 자신감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분이라 무척 보기는 좋은데 그것이 우리 아이들을 겁에 질리게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그렇게 크게 말씀하시면 아이들 겁 먹습니다.” 주의를 요하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빈혈검사는 예방주사와는 다르게 많은 양의 피를 그 여리고 작은 팔에서 뽑아내는 것이었다. 선홍빛이 감도는 붉은 피가 주사기를 통해 뽑혀져 나오는 모습은 세상살이에 닳아질대로 닳아진 45세의 아저씨인 내가 보기에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인데 이제 막 세상에 첫발을 디디는 우리 병아리들에게는 얼마나 큰 아픔일까?하는 생각에 가슴이 괜히 애려온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 4명의 아이들은 용감했다. 몸무게가 20㎏도 못나가는 아이가 5㎖가 넘는 피를 뽑으면서도 울음 한번 울지 않고 그 어렵고 힘든 의식을 거뜬하게 치러내는 것을 보면서 나는 교육자로서 또 한번의 희열을 맛볼 수 있었다. 그 젊은 의사선생님에게 부탁했다. 빈혈검사를 위해 뽑은 피를 가지고 우리 승재 혈액검사까지 좀 해달라고 그 혈액 검사의 결과가 온 산에 녹엽이 넘쳐나는 5월 마지막 날 통보가 왔다. 승재는 O형이란다. 한 방울의 피를 채혈하는 의식도 참여하지 못했던 우리 승재가 초등학교 물 먹은지 2개월 만에 무지무지하게 의젓해졌다. 어른이 다되었다. (이런 이야기였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대한 교육의 힘이다.”라고 말하였다. 교원은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 선생님은 평소에도 아동들의 기본생활습관형성지도에 주력하시는 분이라서 학생들에게는 잔소리가 많고 엄한 선생님으로 평판이 나있다. 그러다보니 학부모님들에게 호응이 좋은 선생님도 못되고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선생님도 못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한 어린이가 혼자 설 수 있도록 그 누구도 못한 훌륭한 일을 해내셨다. 이런 일을 하는 교원들을 평가한다고 한다.
싱그러운 초목이 밤새 내린 이슬로 더욱 눈부시다. 벚나무 사이로 비치는 아침 햇살이 프리즘을 통과한 빛처럼 신비하다. 부지런한 아이들은 벌써 거친 고함소리와 진한 우정이 배여 있는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논다. 미풍이 스칠 적마다 알싸한 등꽃 향이 아프도록 감동적이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청명한 교정에 무지개처럼 퍼지는 오전, 리포터는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듣는 행복한 교사가 된다. 교정에 흐드러지게 핀 등꽃. 바람이 살짝 살짝 불 적마다등꽃 향이 진동한다. 등굣길에 휴지를 줍는 아이들! 그 모습이 오월의 햇살만큼이나 아름답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전형적인 5월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연합니다. 나무도 푸르고 연합니다. 공기는 맑고 깨끗합니다. 우리학교 사택 옆에는 은행나무가 세 그루 있는데 푸른 잎사귀가 5월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푸른 나무 잎사귀들의 번성함을 보면서 우리 학생들의 번성을 보는 듯합니다. 아침마다 만나는 학생들의 인사하는 모습이 마치 5월의 풍경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고 보기 좋습니다. 어제 세 번째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 1반이었습니다. 2, 3학년 교실에 한 반씩 들어가 봤는데 1학년 학생들은 역시 애티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귀엽습니다. 너무 착합니다. 너무 순합니다. 태도도 너무 좋습니다. 나를 아는 학생 손들어 보라고 하니 모두가 손을 들었습니다. 입학식 때, 수련회 때, 4월 운동장 조례 때 내가 한 말이 기억나는 것 있으면 무엇이든지 좋으니 말해 보라고 했더니 한 학생이 ‘여러분의 얼굴은 농소중의 얼굴입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잘 기억하고 있다 싶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들에게 여러분들이 농소중의 얼굴이라고 다시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두발 상태, 여러분들의 복장 상태, 여러분들의 언어 상태, 여러분들의 자세, 여러분들의 생활모습 등이 바로 농소중이 어떠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는 부모님이나 동네 주민들이 여러분의 한 사람, 한 사람을 보고 농소중학교를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바른 생각, 바른 삶, 바른 행동, 바른 태도가 학교를 빛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여러분들은 우리학교의 교훈이 ‘사랑, 정직, 성실’인데 부모형제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선생님을 사랑하고, 교직원을 사랑하고, 학교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교실을 내 방처럼, 학교를 내 집처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휴지를 마구 버리고, 껌종이를 마구 버리고 음료수 캔을 마구 버리는 학생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을 사랑하는 방법은 선생님의 말씀에 잘 따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디 선생님이 나쁜 짓 하라고 가르치는 선생님 있더냐, 어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조리사님들이 불량음식 만들어 주더냐, 그러니 이 모든 분들의 말씀에 순종 잘하고 인사를 잘하면 더욱 신이 나서 여러분에게 더 열심히 잘 가르쳐 주고 더 좋은 음식 만들어 줄 것 아니겠느냐고 했습니다. 휴지가 보이면 먼저 줍고 버려진 음료수 캔이 보이면 먼저 줍고 유리창이 더러우면 먼저 깨끗하게 하고 선생님을 만나면 하루에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인사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운동장이나 골마루나 휴지를 줍는 것을 보면 여러분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쳐다보고 있어야 하나, 나보다 더 많이 주워야 하나? 더 많이 주워야 할 것 아니냐?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하니 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군요. 정직에 대해서는 정직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어릴 때부터 정직에 대해서 배우지 않았나? 나는 정직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이면 남이 보든 남이 보지 않든 잘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계시든 선생님이 계시지 않든 자습시간에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보면 열심히 공부하고 선생님이 보지 않으면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것은 정직한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은 정직하지 못한 사람 아니냐? 선생님이 보면 열심히 청소하고 선생님이 보지 않으면 적당히 하든지 하지 않든지 하면 정직하지 못한 사람 아니냐? 성실에 대해서는 이렇게 뜻매김을 하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한결같은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데 언제나 한결같지 않느냐? 비가와도 그렇고, 눈이 와도 그렇고, 바람이 불어도 그렇고, 구름이 가려도 그렇지 않으냐? 여러분들이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하고자 마음을 먹었으면 계획대로 꾸준히 변함없이 한결같이 열심히 해야 할 것 아니냐 그게 바로 성실이다. 마음 내키면 열심히 공부했다가 마음 내키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고 어떤 때는 밤 12시까지 공부했다가 어떤 때는 하나도 하지 않다가 하는 것은 성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언제나 여러분이 실력과 사람됨의 두 날개를 달고 세계를 향해 날아가는 꿈을 가지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학교 교훈 세 가지 ‘사랑, 정직, 성실’을 나의 것으로 삼으면 모두 가 다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45분 수업이지만 목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루에 한 시간도 아니고 4시간씩, 5시간씩 수업을 하니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목 관리를 잘해서 수업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에머슨은 “지혜로운 사람은 많은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쓸모 있는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사람됨교육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하기보다 쓸모 있는 것을 알게 했으면 합니다. 가치 있는 것 알게 했으면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 알게 했으면 합니다. 가장 해야 할 일 알게 했으면 합니다. 쓸모 있는 것 행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가치 있는 것 행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 행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누구나 상식이 통하도록 행동하게 해야 합니다. 나쁜 행동이 몸에 배이기 전에 고쳐주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학교를 빛낼 것입니다. 그래야 학교의 자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학교의 보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학교의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장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농소중의 얼굴입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2004년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 2,000명,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000명, 전문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000명과 조사대상 학생들의 학부모 6,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조사를 하고 있다. 최근 2004년과 2005년 자료를 검토할 기회를 가졌는데 청소년의 대학 진학과 관련한 몇 가지를 생각하여 보았다. 청소년들의 거의 대부분이 대학교육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중학생의 5.0%, 전문계 고교생의 9.8%, 일반계고 졸업생의 0.5%만이 고등학교를 졸업을 최종학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여 엄청난 진학열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대학을 가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업을 갖는 것’과 ‘사회에서 대우를 받는 것’이 높은 이유였다. 우리 사회에서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는 대학졸업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학력간 임금격차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학력 간 격차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사람들이 희망하는 월급은 134만원이었는데 이들이 받는 월급은 희망월급에 비하여 82.1% 수준인 110만원 정도였다. 그 결과 취업자의 15.3%가 이미 다른 직업으로 전직을 희망하고 있었는데 더 나은 직업과 사회적 대우를 바라기 때문이었다. 학력 간 임금격차 등 각종 격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무조건적인 대학진학 풍토는 해소하기 힘들다고 본다. 반면 일반계 고등학생의 95.4%가 졸업과 동시에 진학을 희망하고 있었다. 다른 면으로 보면 인문계 고교생의 경우 진학을 하지 않으면 대안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실제로 다 진학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인문계고교생중 상당수가 가정 형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학에 진학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계 고교 재학생들의 90.2%가 앞으로 전문대학 이상의 교육을 희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학하려는 비율은 69.4%였다. 2005년도 조사에서전문계 고교생의 68.4%가 진학을 하였다. 전문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즉시 진학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직업생활을 하면서 진학을 하는 방향으로 유도하여야 하겠다. 직업을 가진 청소년들의 52.5%는 대학진학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 이상이 1년 이내에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몇 년 동안 일한다음 진학을 하도록 유도하여야 하겠다. 또 대학재학생의 상당수인 34.9%가 편입, 전과, 자퇴를 하고 싶어 하고 있었다. 즉 대학생들중재수 2.2%, 편입 21.0%, 휴학 11.7%을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학생의 53.6%는 미래에 희망하는 직업이 미결정 상태이다. 대학생들중 희망하는 직업이 있고 동기가 뚜렷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청소년들의 9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려 할 정도로 진학열은 높으며, 고등학교 졸업생의 71.2%가 진학을 실제 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대학진학자 3명중 1명이 전과나 자퇴 휴학을 생각하며, 직장을 가진 사람들의 상당수가 진학을 하려 하고 있다. 4년 동안 대학 교육을 이수하기 위하여 기회비용까지 포함하면 1억원 가량의 돈이 든다고 한다. 막상 대학을 진학하였지만 자퇴나 전과 등으로 고민하는 현상과 직업을 가진 청소년들의 무조건적인 대학 진학 욕구는 문제가 있다. 과연 대학은 꼭 진학을 하여야 하는 곳인가?
지난 2002년도에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렸던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그 이후에 굵직굵직한 축구경기가 가끔씩 열리고 있는 곳이다. 잘 아는 것처럼 바로 옆에는 난지도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난지도 하면 쓰레기를 연상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지대로 변해있다. 현재는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평화의 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 5개 테마공원이 조성되어있다.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는 도시의 녹지대가 그나마 이들 공원으로 어느정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공원중 평화의 공원에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다녀왔다. 3학년 학생들을 인솔하여 오랫만에 녹지대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학생들도 주5일 수업제 실시로 거의 폐지되다시피한 소풍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공원들처럼 깨끗한 환경이보기 좋았다. 대회시작전에 학생들에게 충분히 사전교육을 통해 쓰레기 투기를 억제하라고 했다.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각자 집에서 쓰레기 수거용 봉투를 준비해 오도록 했었다. 그러나 오후가 되자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섞이면서군데군데버려진 쓰레기가 눈에띠기 시작했다. 바람까지 불면서 여기저기 날아다리는 쓰레기들도 나타났다.그래도 가끔씩은 쓰레기를 줍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교육이 잘못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대회가 끝날 무렵인 오후 3시경에 발생했다. 공원관리소의 직원인 듯한 사람이 학년부장을 찾아와서 학생들이 쓰레기를 많이 버렸기 때문에 모두 치워야 한다는 이야기였다.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인근에서 쓰레기 봉투를 구입하여 학생들이 가져온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기로 했다. 그런데 관리소 직원은 자기가공원의 청결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귀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눈에는 이미 쓰레기가 다 치워진 것으로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로인해 귀가시켜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일부학급은 그대로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잠시후에공원관리소에서 직원이 다시 와서 말 그대로 청소검사를 했다. 일부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여 교사와 학생들이 다시 청소를 했다. 그런 다음에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킬 수 있었다. 수거한 쓰레기도 지정된 장소에 가져다 놓았다.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렇더라도 공원은 시민의 편의를 위한 것이고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다보면 깨끗이 청소를 한 것처럼 완벽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공원관리사무소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눈에 보이는 청결정도와 어른들이 보는 청결의 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다. 학교에서 청소지도를 해도 학생들과 교사의 기준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그런 와중에 학생들을 핑계로 교사에게까지 청소검사를 한 다음에 귀가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한 주문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청소를 해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관리사무소 측에서도 교사들을 믿고 전적으로 교사들에게 맡겨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래도 학생들을 가장 잘알고 우리사회에서 양심집단으로 알려지고 있는 교사들이 그들의 부탁을 외면하고 대충정리하고 학생들을 귀가시킬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최선을 다한 다음에 귀가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원은 항상 깨끗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지나치게 학생들을 핑계로 교사들에게까지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교사가 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
조선 후기 저명한 작가이자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 조선사회의 혼탁한 정치 현실과 양반들의 타락함을 혐오해서 과거를 보지 않고 재야학자로 지내며 젊은 선비들에게 꿈이 되었던 사람. 꽃망울이 툭툭 터지는 봄날에 그를 만났다. 그의 문학, 사상을 만났다. 내가 연암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읽었던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너다 (一夜九渡河記)'란 글에서다. 강물을 건너면서 느꼈던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그 글이 당시엔 어떤 감흥이나 느낌을 주진 못했다. 다만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다. 그러다 몇십 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 읽는 글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알야구도하기'뿐만 아니다. 이번에 새로 만난 연암의 글 엔 소설 10편, 서문·발문·기(記)·서간문·비문(碑文)·추도문·논설과 같은 산문 75편에 한시 15수 등 총 100여 편의 연암의 문학들이 들어있다. 이나 같은 소설 몇 편을 알고 있던 내게 이 책은 연암의 사상과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맛볼 기회를 주었다. 연암의 글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한글로 번역되어 있어서도 그러하겠지만 연암은 스스로 살아있는 글을 참된 글이라 말하고 있다. 당·송의 글을 말하면서도 당·송의 글을 모방하지 않고 자신만의 글을 썼다. 그러면서 한시 란 글에선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자세로 문학을 해야 하는지를 깨우쳐주는 말도 하고 있다. 연암의 산문이나 소설, 시를 읽으면서 '아, 글이란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하는 것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연암의 문학성이야 이미 널리 알려진 것, 하여 난 그의 글을 읽으면서 연암의 문학성을 본 게 아니라 그의 생각, 마음을 헤아려봤다. 떠나는 이 다시 오마 간곡히 다짐해도 보내는 이 눈물로 옷을 적실 텐데 조각배 이제 가면 언제나 돌아오나 보내는 이 헛되이 언덕 위로 돌아가네 연암이 맏누님을 세상에서 떠나보내며 쓴 비문(碑文) 속에 들어있는 시다. 연암은 평생 우환을 겪고 가난하게 살며, 고생만 한 누님을 떠나보내며, 여덟 살 무렵 누님이 시집갈 때 말썽을 부렸던 일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이 시는 그런 연암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연암의 글 속엔 가족과 벗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고생만 하다가 떠난 형수를 추모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글로 표현하기도 하고, 연암의 영원한 벗 홍대용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죽음에 대한 심정을 이야기한 글도 있다.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과 교류 또 연암과 자주 교류하는 벗들인 실학자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같은 인물들도 자주 나온다. 대부분 서자 출신인 이들은 연암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교류를 했다. 그러나 연암은 이들을 단순히 제자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마음과 학문과 세상을 이야기하는 '벗'으로 보았다. 이러한 이야긴 이덕무의 글 에서도 잘 나타난다. 연암의 글에서도 위의 벗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들이 얼마나 마음을 나누고 교류했는지 눈에 훤히 보인다. 연암은 평생 과거를 보지 않았다. 말년에 현감이나 군수 노릇을 했지만 벼슬에 큰 뜻을 두진 않았다. 그러나 그는 많은 사람들과 교분을 나누며 벗으로 지냈다. 그렇다고 그가 아무나 벗으로 두진 않았다. 그는 참된 벗을 평생 갈망하며 살았다. 그에게 참된 벗이란 권력이나 금력을 따르는 자가 아니다. 자신과 마음이 맡고 학문을 논하고 생각을 교류할 수 있으면 종도, 농부도 벗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참된 벗이 있다면 천 리라도 달려가겠다고 말한다. 연암의 글 중에는 글 쓰는 것과 사람됨에 대한 글들도 많이 눈에 띈다. 연암의 말을 빌려보자. "문장을 짓는 데에는 법도가 있소. 이는 마치 송사하는 자에게 증거가 있고, 장사치가 물건을 사라고 외치는 것과 같지요. 아무리 말의 조리가 분명하고 올바르다 하더라도, 다른 증거가 없다면 어찌 승리를 거둘 수가 있겠소. 그러므로 글 짓는 사람은 경전을 이것저것 인용하여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오." "그대는 행여 신령한 지각과 깨달음이 있다 하여, 남들에게 교만하거나 다른 생물들을 업신여기지 마시오." 인간은 자신이 남보다 조금만 우월한 게 있으면 우쭐한 마음이 든다. 글을 짓건, 벼슬을 얻건, 명예를 얻건, 아니면 자신에게 특별한 어떤 재주라도 있으면 말이다. 연암은 그런 인간의 마음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연암의 글에 나타난 마음들을 보면 대학자이면서도 스스로 잘난 체하는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에는 270년 전에 살았던 연암의 삶과 사상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젊은 시절부터 늙은 시절까지 연암의 개성과 인간미가 진솔하게 드러나 있다. 연암의 글을 읽다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깨우침을 준다. 고루한 사상의 편견에 사로잡힌 당시의 집권층에 대한 풍자는 현대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고 고루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인식을 전환하여 사물을 새롭게 바라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험 때만 되면 학교는 돌연 팽팽한 긴장감 속으로 빠져든다. 특히 교과 성적이 상대평가로 바뀌고부터는 내신을 망치면 대학진학이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점이라도 더 얻기 위한 학생들 간의 경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러니 시험을 출제하는 교사들이나 한 문제라도 더 맞춰야 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 끝난 중간고사 때의 일이었다. 시험을 마치면 으레 수업 시간에 문제를 풀어보고 정답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채점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고 자신의 점수를 확인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이 때쯤이면 간혹 교사와 학생 사이에 정답을 놓고 가벼운 실랑이가 오가기도 한다. 물론 학생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늘 따라 맞은 편에 앉은 선배 선생님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평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 걱정스런 눈치를 전하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사단은 시험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객관식 문항 가운데 하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어서 알아들을 만큼 설명했는데 이를 받아들이기는 커녕 오히려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을 내뱉었다는 것이다. 문제 하나 틀렸다고 귀한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께 후욕패설을 늘어놓은 제자 덕분에 선배의 마음은 날선 칼날에 베인 듯 몹시 고통스러워보였다. 선배의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아물 것 같지 않았다. 이처럼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겪는 고초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스승을 무시하는 제자의 언행은 이제 새삼스런 뉴스거리 축에도 끼지 못한다. 제자의 잘못을 지적했다가 학부모에게 멱살을 잡히거나 심지어 제자에게 구타를 당하는 사례도 심심치않게 일어나고 있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부모로부터 과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들 가운데는 자신만 중요하고 상대방은 아예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내 자식만큼은 다른 집 자식들보다 특별해야 되고 또 모든 면에서 앞서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과욕이 아이들을 이기적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니 돈독했던 사제간의 정은 고사하고 봉변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학부모의 부당 행위로 인한 교권 침해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06년도에 한국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사례는 2005년에 비해 무려 71%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학생 지도 과정에서 학생의 교사에 대한 폭력과 학부모의 무고성 민원 제기 사례의 증가 비율이 높아 교사에 대한 경시 풍조가 이미 위험 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말이 아니더라도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은 우리 민족이 지켜온 오랜 전통이나 다름없다. 엄혹했던 시절 스승의 말 한 마디는 타들어가던 마음을 적셔주는 고마운 단비와 같았다. 성공하는 사람의 뒤에는 항상 훌륭한 스승이 있었다는 말처럼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역들의 뒤에는 2세 교육에 헌신했던 이 땅의 스승들이 있었다. 사람좋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배의 한숨 소리는 그 후로도 며칠간 계속되었다. 평생 교단에서 잔뻐가 굵은 선배의 낙담은 요즘 우리 교단이 안고 있는 총체적 난국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점수 따는 기계가 아니라 스승의 가르침을 달게 받아들이고 때로는 쓴 소리마저 고맙게 여기는 제자들이 있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지금 이 순간 교단에 선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때론 제자들과 몸뻬 차림으로 춤도 추고 부둥켜안고 눈물도 흘린다…. 교육주간을 맞아 교사․학부모․학생들이 보내온 수 백 여편의 교육수기(126편)와 디카 사진들(128장). 그 속에서 치열하고 감동적인 교육현장을 엿본다. 바로 ‘가고 싶은 학교, 보고 싶은 선생님’의 모습이다. ◈디카사진 공모 ■최우수작 - 손녀 선생님 가나다라, 아버지, 어머니.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손녀 같은 초등학교 선생님과 같이 한글공부를 하신다. 열심히 배워서 아들, 딸, 손자, 손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하신다. 할머니 열심히 공부하셔서 꼭 그 소원 이루세요. 최정근 전북 무장초 교사 ■우수작 - 몸뻬와 함께 춤을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의 엽기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변신. 학교 축제 때 보여주신 그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몸뻬와 함께 춤을…. 김두진 전북 서영여고 교사 ■우수작 - 쌤! 아~ 현장 체험학습 날. 난데없이 김밥이 날아듭니다. 선생님 많이 드세요. 힘내시고요. 우리들 열심히 가르쳐 주시고요. 최승관 전북 고창초 교사 ■입선 정성수 전북 송북초 교사(남자가 혼자라고 깔보지마)․김지웅 전북 고창초 교사(과학행사)․김영순 충북 증평초 교사(많이 아프니?)․최승관 전북 고창초 교사(친구야! 힘들지? 내가 함께 있잖아)․전우석 경기 원곡중 교사(추억의 체육대회)․이동욱 부산 덕상초 교사(달리는 즐거움)․이효민 전북 고창초 교사(사부자가 함께 하는 행복가족 꽃심기) -------------------------------------------------------------------- ◈교육수기 공모 ▲오월을 닮은 선생님(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 부문) 서울에서 속초로 이사 올 때 할머니가 주신 용돈 3만원을 5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아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게 자꾸 미안한데 선생님은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만은 묵인해선 안 된다고 하셨다. 며칠 후, 드디어 돈을 갖고 간 아이를 찾았다고 전화가 왔다. 놀랍게도 그 아이는 전학 온 아들에게 가장 친절하던 친구였다. 성격도 좋고 친구 관계도 원만한 아이였다. 선생님은 그 아이를 집으로 보낼 테니 사과를 받고 잘 타일러 보내달라고 하셨다. 나는 잘못을 뉘우쳤으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자신의 잘못을 진정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친구 어머니께도 빌어야 그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빵과 우유를 준비하고 15층 베란다 유리창을 내려다보며 아이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흰색 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곧바로 선생님과 아이가 내리는 것이 보였다. 선생님은 아이의 어깨를 다독이며 무슨 말인가 해주는 듯했고, 아이는 혼자 천천히 아파트 입구로 들어왔다. 나는 미리 현관문을 열어놓고 아이를 반갑게 맞았다. 학원 가방을 어깨에 메고 머리를 푹 숙이며 들어 온 아이는 거실로 들어오자마자 눈물을 떨구며 잘못했다고 울먹였다. “괜찮아, 이렇게 반성한다는 것은 용기 있는 일이야. 그것은 실수였어. 대신 앞으로는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고 약속 할 수 있지?” 끄덕이며 우는 아이를 오랫동안 안아주었다. 얼마나 뿌듯하고 감동적이며 따뜻했던지…. 이 아이도 얼마나 마음을 다쳤을까. 그렁그렁한 눈물을 훔치며 아이는 삼만 원을 식탁에 올려놓았다. 이미 돈을 다 써 버렸을 텐데 어디서 났느냐고 넌지시 물었다. 선생님께서 빌려 주시며 용돈이 생길 때마다 천 원씩 갚아나가라고 하셨단다. 그렇구나! 나는 가슴 한 편이 뭉클거리며 더워짐을 느꼈다. 정영애 온정초 학부모 ▲6남매 기차여행(튀는 학교, 튀는 선생님 부문) 6남매 모임은 핵가족화로 인한 외로움이나 소외감 등을 해소하려는 대성초의 교육활동 중 하나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으신 남윤일 선생님이 열정으로 맡고 계시다. 사실 800여명의 아동을 상대로 학년이 각기 다른 6남매를 조직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선생님은 오랜 경륜으로 모든 교사들이 감탄할 정도로 훌륭한 일들을 해내셨다. 그 중 대표적 활동이 6남매 기차여행이다. 지난 해 10월 132개 조의 6남매들은 아침 8시 목포역을 출발해 곡성군 압록유원지까지 가 다양한 자연체험활동을 했다. 기차여행에 참여한 수가 유치원생부터 전교생 그리고 학부모, 전 직원까지 1100여명이나 됐다. 이 여행의 독특한 점은 기차를 임대하였기에 승차권은 단 한 장(목포↔압록 12,186,000원)이었고, 열차 12량에는 우리 대성 귀염둥이들만이 승객이 된 여행이었다는 것이다. 간단한 행사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추억 만들기 행사도 아닌 이 엄청난 체험활동을 오직 교육적 목적에서 사랑으로 추진하신 것은 정말 후배인 우리들로서도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목포대성초 김의종 교감 ▲입학금인데 좀 모자라는구나(사제간 아름다운 이야기 부문) 19년 동안 잊혀지지 않는 한 분이 있다. 내 나이 13살, 6학년 때. 그 땐 무척이나 가난했다. 홀어머니에 6남매가 살았으니…. 선생님은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세상 밖 구경을 시켜주셨다. 높은 산에는 어떤 나무들과 식물들이 사는 지 보자며 함께 오르셨고, 바나나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농고 식물원도 데리고 가셨다. 우리들을 한 아이처럼 대하셨던 그 분으로 인해 난 ‘따뜻하게’ 졸업을 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집으로 오셨다. “미경아, 적어도 중학교는 나와야지. 그래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거든…너…입학금 냈니?” “아니오…아직….” “선생님이 혹시나 해서 입학금 들고 왔는데…몇 천원 모자랄 것 같구나…어머니께 전해드려라. 안 그러면 너 학교 못가니까….” 당시 입학금이 6만원 가까이 된 걸로 기억한다. 선생님은 우리 집에만 돈을 주고 가신 게 아니라 다른 아이의 집에도 들렸다 급하게 오셨던 것 같다. 당신 제자가 행여 한 명이라도 진학하지 못할까봐 선생님 월급도 얼마 안 됐을 텐데…. 그 땐 몰랐다. 얼마나 고마운지를…. 얼마 전 통화를 하고 왜 그리 눈물이 고였던지…. 나를 행복하게 살게 해 주신 울산 언양초 남진석 교감선생님. 드시고 싶으신 거 다 사드리고 싶어요. 울산 언양초 졸업생 ▲선생님 또라이, 얼굴에 점도 있잖아(사제간 아름다운 이야기 부문) ‘선생님, 바보, 멍청이, 미워, 또라이.’ 두 자리 수 덧셈, 뺄셈 문제를 못 풀어 나머지 공부를 하던 은영이가 틀린 답과 함께 그 옆에 써 논 글이다. 30년 경력에 이런 말을 들을 건 처음. 나는 은영이가 이해할 때까지 하루 3시간씩 며칠을 남아 같은 유형의 문제를 내주고 틀리면 다시 가르치길 반복했다. 그 결과, 은영이는 세 수의 덧셈, 뺄셈 혼합산 문제를 해결했다. 그랬더니 은영이는 ‘우리를 가르치느라 힘드시지요? 사랑해요. 아자아자 파이팅!’이라고 쓰인 그림편지를 내게 줬다. 그 순간 나는 ‘은영이가 마음을 깨우치지 못했을 때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러니까 내가 바보, 멍청이, 또라이라는 말을 들어도 당연하지. 이젠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길이재기’ 시간이 됐다. 1㎝를 배우고 자를 이용해 6㎝를 그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은영이는 그냥 줄을 긋고 간격도 맞지 않게 맘대로 점을 찍고서는 0에서 6까지 숫자를 써 놓았다. 또다시 은영이의 손을 잡고 수 없이 반복적인 가르침이 시작됐다. 그러나 1시간을 연습한 후에도 은영이는 대충 그려놓고 이번에는 ‘선생님, 바보, 멍청이, 얼굴에 점도 있잖아 크크’ 이렇게 써 놓았다. 그 순간 나는 ‘학습을 이해하든 말든 정규시간만 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면 이런 말도 듣지 않고 정신적으로 힘도 들지 않았을 텐데 대체 왜 이 아이에게 매달리는 걸까’ 하는 생각에 눈물까지 났다 하지만 큰 숨을 몇 번 들여 마시고는 ‘이 아이가 내 피붙이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다시 조용히 다가가 말했다. “은영아, 내가 오늘 네게 정확한 길이재기를 가르치지 못하면 어쩌면 넌 평생을 1㎝도 그릴 줄 몰라서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예쁜 옷, 장난감, 멋진 집을 만들고 싶어도 길이가 맞지 않아 고장 날 지도 몰라. 네가 잘 그릴 때까지 오늘도 너를 도와주고 지켜주고 기다려 줄게 길이박사가 되지 않겠니?” 은영이가 정신을 집중해 3시간 정도 반복적으로 복습을 하고 나니 드디어 정확히 길이를 재고 반듯하게 선분을 그을 수 있게 됐다. 이젠 곱셈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나왔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9단까지 통과했는데 은영이는 도저히 곱셈문제를 해결하기가 힘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은영이가 곱셈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순간 ‘그렇지! 은영이는 유행가에 맞춰 노래 부르고 몸을 흔들며 춤추는 것을 참 좋아하지!’ 정규시간을 마치고, 며칠 동안 곱셈구구를 통과 할 때까지 은영이와 단 둘이서 교실에서 유행가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면서 2단부터 구구단 노래 부르기 연습과 구구단 게임놀이를 했다. 교육경력 30년이 넘었으면 어떠랴. 교실에서 퇴근시간까지 아무도 몰래 은영이와 함께 온몸을 흔들어 대며 ‘춤추는 구구단’ 외우기와 ‘구구단게임’ 놀이를 했다. 다음날 은영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아이들의 인정도 받게 해주고 싶어서 곱셈 구구단을 외워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은영이가 못 외울 거라 했다. 그러자 은영이는 의자 위에 올라가 ‘춤추는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배꼽이 빠져라 웃어댔지만 은영이는 곱셈구구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온몸을 흔들어 대며 완벽히 소화했다. 그리고 구구단 게임에서도 통과했다. 아이들은 깜짝 놀라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러자 은영이가 “선생님을 위해 제가 노래와 춤을 선물할게요.” 그러고는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하면서 아주 열심히 흐르는 코를 훌쩍거리면서 노래와 춤을 선물했다. ‘선생님, 또라이…선생님, 얼굴에 점도 있잖아…란 말 들어도 좋아. 내가 맡은 제자가 진정으로 깨우칠 수만 있다면….’
한국교총은 15일 교총 대강당에서 제26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55회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열어 평생을 교직에 봉사하고 교육발전에 이바지한 교원․일반인 3300명에게 공로상 및 독지상 등을 시상한다. 본회 회원 중 △교과지도 △생활지도 △특별활동지도 △특수교육 △도서벽지교육 △학교운영 △교원단체활동 등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36명에는 특별공로상이, 8월말 현재 32년을 봉직하며 묵묵히 교단을 이끈 3217명에는 교육공로상이 각각 수여된다. 아울러 6명 이상이 교육자인 5가족에는 교육가족상을, 교원은 아니지만 남다른 교육봉사를 행한 11명의 학부모, 일반인에게는 독지상이 주어진다. 한편 같은 날 별도로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여는 정부도 훈장 22명, 포장 21명, 대통령 표창 104명, 국무총리 표창 119명, 부총리 표창 7200여명에 대해 훈포장 전수식을 갖고 노고를 치하한다. 교총은 올 스승의 날을 ‘책 선물하는 날’로 운영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 교문을 활짝 열도록 요청했다. 이에 휴업 학교가 지난해보다 22%나 주는 등 동참 분위기다. 이와 함께 14일에는 SBS 김소원 아나운서가 상명대사대부속고에서, 15일에는 가수 아이비가 용인동백중에서 1일 교사로 나서 스승의 노고를 체험하고 기념하게 된다.
2008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능 등급 점수가 인문계 148점, 자연계 133점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10일 공개한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설명자료'에서 2007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일반전형 합격자의 수능 점수를 수능 등급제가 실시되는 2008학년도 기준으로 환산하면 인문계 148점, 자연계 133점 이상이 된다고 밝혔다. 2008학년도부터는 수능 성적을 등급화한 뒤 각 등급에 점수를 차등 부여해 전형 요소로 반영함에 따라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는 162점, 자연계는 153점이 만점이 된다. 서울대는 지난달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언어ㆍ외국어ㆍ탐구 영역에 가중치 1(4∼36점)을 두고 수리 영역에 가중치 1.25(5∼45점)를 두는 한편 인문계 제2외국어ㆍ한문에 가중치 0.25(1∼9점)를 적용하는 입시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2외국어ㆍ한문을 추가로 치르는 인문계가 자연계보다 만점이 9점 높아지게 되며, 서울대가 이날 공개한 자료는 2007학년도 서울대 합격생들의 수능 점수 및 학생부 성적 등을 2008학년도 입시 전형 기준으로 전환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인문계의 경우 합격생들은 절반 이상인 54.2%가 만점에서 2점 낮은 160점 이상을 받았으며 만점보다 6점 낮은 156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88.5%에 달했다. 반면 자연계는 만점인 153점보다 2점 낮은 151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전체의 27.61%에 불과했으며 147점 이상인 학생은 55.38%, 143점 이상인 학생은 79.23%인 것으로 집계됐다. 입학관리본부는 그러나 올해 정시모집 일반전형 선발 인원이 작년보다 278명 줄어든 1천401명이고 학생부 성적과 수능 점수를 절반씩 반영하던 1단계 전형이 수능 100% 반영으로 바뀜에 따라 합격 가능 점수대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07학년도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생들의 학생부 성적을 2008학년도부터 도입되는 등급제에 따라 교과별 등급 점수로 환산할 경우 인문계와 자연계는 8점 만점에 각각 7.81점과 7.72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문계는 교과 평균 1.19등급, 자연계는 1.28등급에 해당하는 점수라고 입학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입학관리본부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모집 정원 증가가 31명에 그쳐 831명을 뽑는 데다 고교별 추천 인원이 기존의 3명으로 동결돼 경쟁률 역시 지난해(인문계 4.1대 1, 자연계 3대 1)와 비슷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각 시ㆍ도 교육청의 요청에 따라 입학설명회를 가진 뒤 추가로 요청되는 자료들을 모아 6월께 입학관리본부 홈페이지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서울국공립고교장회 회장선거에서 김걸 용산고 교장(사진 左)과 박원영 여의도고 교장이 동반 당선됐다. 이로써 김 교장과 박 교장은 2년 동안 공동회장직을 수행하며 각각 1년씩 서울국공립고교장회를 이끌게 됐다. 전반기를 맡은 김 교장은 “교육계의 여러 어려운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교장선생님들의 고견이 중요하다”며 “교육감, 교육위원은 물론 시의회, 교원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교장 중심의 학교경영을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후반기를 이끌 박 교장은 “현장 교장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수렴해 이를 푸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심부름꾼 역할을 자임했다. 김 교장은 교육부 연구관·혜화여고 교장·동부교육장·서울시교육연수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박 교장은 교육부 연구사·서울 강동교육청 중등과장·당산서중 교장·노원고 교장을 지내는 등 두 교장 모두 전문직과 일선학교 관리직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