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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일본에서 여유있는 교육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든 학교에 주 5일제 수업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막상 산간 등 교육,문화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학생들의 기초 학력 정착을 위해서 학교가 휴일인 토요일을 활용하여 희망자를 대상으로 보충수업을 하는 이른바「토요학교」가 운영되고 있다.그만큼 각 지역은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년부터 산골지역 4개촌에서 이를 실시한 바「수업을 이해하게 되었다」, 「자습습관이 붙었다」 등 어린이들의 기뻐하는 목소리가들려오고 있다. 작년 5월, 현내에서 처음으로 「토요학교」를 시작하였다. 격주 실시로 출석률은 초중등학교 양쪽 모두 전체의 3할이다. 오전 중 약 3시간, 숙제나 문제집을 푸는 어린이가 많지만, 수업을 이해 못하는 어린이는 교사가 맨투맨으로 지도를 한다. 3일 토요일 힌 초등학교에는 5.6학년 40명이 모여서 각자 자기 수준에 맞춰 학습에 힘썼다. 6학년으로는 필리핀 출신의 카노메 맥 캐빈군은 담임 선생과 이인삼각으로 국어 독해 문제에 도전하였다. 2년 전에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는 일본어를 전혀 할 수 없었던 카노메군이였는데 토요학교에 지속적으로 다닌 성과로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한자를 읽고 쓸 수 있다. 그 결과 「수업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토요학교는 재미있다」라고 눈을 반짝거렸다. 이를 지도하는 담임 선생님은 「평일은 개별적으로 지도할 시간이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꼼꼼하게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라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수업이 이해 안 되는 어린이를 한 명이라도 구해주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촌교육위원회는 토요학교의 설치 의의를 강조하였다. 오오미즈마치도 지난 가을부터 초,중등 7개 학교에서 매월 1.3주 토요일에 「토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현재의 학년보다 1학년 낮은 학년의 한자와 계산에 대해서 검정시험을 실시하는 등, 토요학교에서 학력향상을 지원한다. 어린이들에게「하면 된다」라는 달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출석률은 초등학교에서 5할 정도, 중학교는 25%정도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토요학교에 대한 의문점도 있다. 「평일의 수업이 기본」「어린이는 토요일. 일요일도 행사나 클럽활동으로 바쁘다」,「학교 측이 와주기를 바라는 어린이가 오지 않는다」등등. 이러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관계자는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어느 교장은 「토요 출근 교원에게는 여름방학, 겨울방학 때 반드시 대신 휴가를 내주어서 될 수 있는 대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라고 관리 면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한 지역에선 토요일만이 아니고 방학을 이용한 보충수업도 검토 중이다. 이 지역의 교육위원회는 중학생의 서투른 분야를 해소할 수 있는 토요학교의 모습도 모색하고 있다. 정부의 교육재생회의는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서 토요학교나 방과 후를 활용한 보충학습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현교육위원회는「토요학교는 기초학력 정착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이것을 포함하여 지역의 실정에 맞춘 여러가지 대처방안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학습 시간 확보와 각 학생에 맞는 지도의 필요성 등의 문제도 드러나고 있어서, 바람직한 토요학교의 모습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가 계속될 것 같다.
6월 1일, 자녀의 학업성취를 돕기 위한 학부모 연수회가 송파수련관에서 있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날 연수에서 김기찬 교장은 "진정으로 자녀를 위하는 길은 자녀가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가정에서 어머니의 현명한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교무부장의 제7차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과 1학년부장의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에 관한 안내 및 진로지도부장의 통합논술에 관한 강연이 있었다.
요즘 이곳 필리핀 바기오엔 장마시즌(6월~8월) 징후 탓인지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3개월간의 긴 방학에 들어간 상태이고 일부 대학에서만 여름방학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방학이 되면 학원으로 내몰리는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달리 이곳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원이라는 개념보다는 가정에서 휴식을 갖는다든지 아니면 가까운 친척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그들의 방학을 보낸다. 특히 가계가 힘든 아이들의 경우, 소일거리를 찾아 돈을 버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3월부터 6월까지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하는 필리핀 바기오 내 대부분의 어학원은 거의 수강생이 없을 정도로 한산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6월에 접어들면서 이곳 어학원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여름방학기간에 필리핀으로의 단기어학 연수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을 맞이하려는 준비 기간이 바로 6월이다. 무엇보다 우수한 강사를 확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해 어학원마다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이다. 필리핀 어학연수가 다른 선진국가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이곳 필리핀 현지인의 발음을 믿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를 위해 필리핀 현지 어학원은 발음교정을 위한 원어민 강사 1~2명 정도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도 사실이다. 거의 대부분의 학부모가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 내 큰 효과를 보려고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따라서 일부 학부모는 자녀의 영어 실력을 고려하지도 않은 채 스파르타식의 기숙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이 있는 자녀의 경우, 기숙학원에서 다소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반면에 기초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자녀를 기숙학원에 보낼 경우, 스파르타식의 꽉 짜여진 일정에 따라 가지 못해 결국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사실 이곳에 상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어학원들이 한국에 있는 유학 원과 연계하여 운영되고 있는 만큼 방학 때가 되면 무작정 수강생을 많이 모집하여 돈을 벌겠다는 요량으로 사실과 다른 과대광고로 학부모를 현혹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에 학부모는 방학기간 동안 어학연수생을 모집하는 각종 매체의 광고를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가끔 광고 내용이 실질과 달라 이것으로 피해를 보는 학부모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어학연수지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기존에 자녀의 어학연수를 보낸 경험이 있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따라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 온 자녀의 후유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라도 학부모는 정확한 정보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겨울방학에 비해 여름방학의 기간이 짧은 것을 고려해볼 때 단기간 내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도 학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필리핀 어학연수 시 주의해야 할 사항 - 연수비용이 적절하게 책정되었는가? -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되어져 있는가? - 발음교정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 교외활동으로 무엇이 있는가? - 수준별 수업을 하고 있는가? - 하루의 일과표가 잘 지켜지고 있는가? - 생활지도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 식단표가 잘 짜여져 있는가? - 1:1수업이 얼마나 자주 이루어지고 있는가?
학교 선생님들이나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각종 연수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크게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포로로 잡혀온 사람, 둘째는 휴식 목적으로 온 사람, 셋째는 친교 목적으로 온 사람, 마지막으로 적극적 참여를 하고자 온 사람이 그것이다. 부연 설명할 것도 없이, 첫 번째 사람은 상사의 지시나 공문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참석한 경우로 연수 장소에 앉아 있는 일 자체가 지옥처럼 괴로울 것이다. 따라서 강의는 뒷전이고 뒷좌석에 앉아 잠이나 자게 마련이다. 둘째 목적으로 온 사람 역시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이용해 격무를 잠시라도 잊고 쉬어볼까 해서 연수를 갔으니 연수를 귀담아 들을 리 없다. 세 번째 친교목적으로 온 사람은 오랜만에 만나는 옛 동료와 잠시나마 서로간의 정리를 나눌 수 있어 좋겠지만 목적이 다른 데 있는 만큼 연수 끝나고 나서 친구와 나눌 대포 한잔에 더 생각이 미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강의를 듣는 일에 열심일 수 없다. 가장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경우는, 무언가를 배워가겠다는 확고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참여한 네 번째 경우인데 어느 연수를 가 봐도 전체인원의 20%를 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강사 중에서 명강사는 어떤 사람일까? 수강생들이야 듣든 말든 마이크 볼륨 높여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할 얘기만 늘어놓은 강사일까? 아니면 기왕 80% 이상의 다수가 연수의 취지와는 멀게 자리만 채우고 앉아 있으니,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봐주지도 않는 1인극 집어치우고 함께 농담이나 주고받다 시간 채우고 강사료나 챙겨가는 사람일까? 둘 다 아니다. 진정한 명강사는 연수 본래의 목적과는 동떨어진 이유로 온 사람들까지도 귀가 솔깃해서 주목하게 만들고 강의 속에서 무언가 얻어가지고 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추구하는 강사가 바로 명강사인 것이다. 아, 생각하면 이것이 어디 어른들의 연수의 경우에만 적용될 이야기인가. 교육도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라. 아이들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각오로 교실에서 선생님을 기다려 준다면 얼마나 신바람날 것인가! 가르치는 일이 하나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눈망울 초롱초롱한 아이들 앞에 두고 준비한 내용을 가르치기만 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디 현실이 그런가? 학생들 가운데는 공부는 죽어도 하기 싫은데 부모 등쌀에 억지로 학습의 포로가 되어 학교에 나와 있는 아이가 한둘 아니며, 이 학원 저 학원 과외 받느라 밤잠설치는 일과 속에서 학습 에너지를 충전할 겸 잠자기 위해서 학교에 나오는 아이도 적지 않다. 또 일부 학생은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 만나서 사귀고 그들과 노는 재미로 학교에 나오는 경우도 허다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아이들 하고 있는 꼬락서니가 선생님의 마음에 하나도 들지 않는다 해서 불평만 하다가 수업을 때려치우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아니면 공부 잘하는 몇몇 아이들만 데리고 수업시간 채우다 종치면 교실 문을 나서야 한단 말인가. 진정한 교육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보다 오히려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 학습동기가 부족하고 의지가 결여된 아이들을 더 배려하고 감싸주면서 온갖 열정과 헌신으로 하나의 지식, 한 가지 지혜라도 더 깨우치게끔 만들어가는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공교육이 사회적 불신의 대상이 되고,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비난받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교육을 살리는 길은 결코 어려운 데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 선생님들 모두가 설레는 가슴으로 처음으로 교단에 서던 날의 각오를 되새기며 그 순수한 초심으로 돌아가, 아이들 하나하나를 제 자식 돌보듯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쳐 나간다면 학교는 다시 예전 같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의 현직 영어교사들 가운데 영어를 영어로 가르치는 능력이 가장 빼어난 '영어수업 왕중왕'이 가려진다. 외대가 주최하는 제3회 영어수업경연대회에 참여한 전국의 영어교사 100여명중 최고로 평가받는 교사가 2일 오전 탄생한다. 이 대회에는 해외체류 기간이 5년 미만인 전국의 영어교사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지난 달 24일 본선을 거친 10명이 최종 결선을 남겨두고 있다. 결선은 외국어대 영어교육과 재학생 20여명이 모의학생으로 참여하고 현직 교사, 학원강사, 학생, 학부모 등도 참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실제 수업처럼 진행된다. 심사위원들은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능력(Teaching English through EnglishㆍTETC)과 최근 효과적인 교수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의사소통 교수법(CLT) 등을 잣대로 참가자들을 평가한다. 결선 진출자는 반포고 노경진씨, 하남중학교 정혜리씨, 상인천중학교 강혜정씨, 수원 효원고 송경선씨, 광명 진성고 전민호씨, 고양외고 이은영씨, 대전 유성고 배철웅씨, 전북 원광고 김은미씨, 인천 간재울중 김민전씨, 전남 영흥고 이순철씨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전국 최상위 교사들의 무대라고 자평하면서 "서울 지역과 외국어고 교사들의 강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딴 판이었다"며 "지역과 학교 특성을 떠나 실력자들이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방학 중 샌디에이고주립대에서 3주 동안 교사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항공권, 수업료, 숙식비 등이 제공되고 금상 2명과 은상 3명에게도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디지털 세상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며 사람들의 패턴을 바꿔 놨다. 차에 네비게이션을 장착하면 GPS 위성이 목적지를 정확히 찾아주는 세상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건만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행지를 결정하고,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지도보다 좋은 자료가 없다. 지도가 나타내고 있는 기호나 내용을 알아보는 게 독도법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학창시절에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열심히 독도법을 배운 게 도움이 된다. 어쩌면 지도에서 목적지를 직접 찾아보며 아날로그 시대의 향수를 즐기는지도 모른다. 작년 4월이었다. 몇 개 시ㆍ도의 관광 지도를 펴놓고 여행지를 물색하다가 지도마다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찾아낼 수 있을 만큼 엉터리였지만 바쁜 세상에 이런 것까지 관심을 두라고 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신임도가 높은 시ㆍ도청에서 발행한 지도이므로 당연히 오류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정보가 독이 된다는 것을 그들이라고 모를 리 없다. 모두 관심부족이 불러온 결과다. 충북과 이웃하고 있는 **도청에서 발행한 지도에도 오류가 많았다. 다른 도에서 만든 지도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엉터리로 나와 있는 것을 보니 은근히 화가 났다. 그래서 잘못된 부분을 글로 알리고,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첫 번째 지도의 문제점 - 아예 그곳에는 ‘금인’이라는 지명과 철도역이 없다. 두 번째 지도의 문제점 - 증평군 밑에 'Chojeong-gun'이라고 씌어있는 영문을 'Jeungpyeong-gun'으로 바꿔야 한다. 세 번째 지도의 문제점 - ‘미천면’이라고 씌어있는 곳은 문의면 미천리가 위치한 곳이므로 ‘미천리’로 바꿔야 한다. 네 번째 지도의 문제점 - ‘북면’은 없다. 그곳은 보은군 회북면이다. ‘북면’을 ‘회북면’으로 바꿔야 한다. 그때 담당자가 ‘바로 수정을 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하지만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 우연히 **도청에서 최근에 발행한 관광 지도를 보게 되었다. 옛 생각을 떠올리며 수정을 요구했던 부분부터 살펴봤다. 내가 요구했던 대로 모두 수정이 되었다. 일상적인 답변을 하거나, 확인여부에만 관심을 두면 민원인의 옳은 의견도 듣기 싫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약속대로 지도를 수정해준 담당자가 고마웠다. 그런데 **도청의 관광 지도에 오류가 있는 것을 또 발견했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 했다. 잘못된 것을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칭찬하다 말고 누구를 탓하려는 게 아니라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잘못을 빨리 고쳐나가자는 것이다. 내가 본 지도는 분명 발행일이 2007년 2월로 나와 있다. 그런데 올 1월 1일 읍으로 승격해 현재는 시 승격을 꿈꾸고 있는 ‘오창읍’이 ‘오창면’으로 되어 있다. 지난 번 지도에 표기가 잘 되었던 ‘낭성면’이 무슨 이유인지 ‘랑성면’으로 바뀌어 있다. 민원사항은 고생을 하며 요구대로 수정을 해놓고 왜 또 오류를 범했을까? 각 시ㆍ도나 시ㆍ군에서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 분명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좀더 책임 있는 사람들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오류가 없는, 정확한 정보만 제공하는 관광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왜 관광 지도만 그렇겠는가? 지금 이 순간 교육계 현장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본다.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작다고 무관심하거나하찮은 것이라고 방치할 게 어디 있는가?관심을 두는 만큼 아이들이 밝게 자란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광주시교육청이 과락제도를 도입해 모집 정원에 미달해 특수교사를 선발한 것은 합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 행정부는 시교육청 특수학교 임용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수험생 11명이 시교육청을 상대로 제기한 불합격처분 취소 소송과 관련해 지난달 25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은 교육청이 과락제도를 도입해 모집 정원에 미달해 신규교사를 뽑은 것은 위법이라는 등의 이유로 불합격 취소를 요구하고 있으나 국가 등의 시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과락제도 등 합격자의 선정에 대한 방법의 채택은 법률에 위반하지 않는 한 시험시행자의 고유권한이다"고 밝혔다. 원고들은 시교육청이 지난해 1월 공.사립 중등 특수학교 교사 27명을 선발하기로 한 방침과 달리 최종 17명을 선발하자 "시교육청이 당초 특수교사 모집정원을 과다하게 산정했다가 예산부족 등을 감안해 과락을 무리하게 적용해 정원에 미달해 선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충북도교육청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1일 보은군 수정초등학교(교장 조철호)를 시작으로 '외국인과 함께 하는 문화교실(CCAP)'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11일 이기용 교육감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이삼열 사무총장이 '외국인과 함께 하는 문화교실 지방협력기관 인증 및 활동에 관한 협약'에 따라 3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문화교실에는 미국과 몽골, 카메룬 출신의 외국인 자원봉사자 3명이 각각 자국의 문화를 학생들에게 소개하게 된다. 또 학생들은 이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친교의 시간을 마련하게 되며 외국인들은 이틀 저녁을 홈스테이를 통해 농촌 가정에서 머물며 한국의 농촌문화를 접하는 귀중한 시간을 갖게 된다. 이 문화교실 수업은 외국인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시골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큰 관심 속에 앞으로 세계화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맞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의 협약을 바탕으로 다양한 외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ICT 활용 미래형 선도학교로 지정(2005.3 ~ 2006.12)되었던 인천용현남초등학교(교장 허근남)는 학생들의 학력향상 및 학력관리를 위해 U-school 학력관리센터(http://uschool.or.kr)를 구축하여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U-school 학력관리센터는 인천 남부교육청 특색사업인 엑셀을 활용한 통지표에 착안하여 마련한 것으로. 학업성취도 결과 분석표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각 교과영역별로 성취기준에 얼마나 도달했는지 그래프와 자세한 문장으로 제시해주고 있으며 어떤 문항이 가장 많이 틀렸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가장 많은 틀린 문항에 대한 문제풀이를 EBS 방송국의 강의처럼 자세하게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인테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성취도 평가 전에는 기출문제 및 예상문제 풀이를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시행결과 2007학년도 1학기 첫 시험을 치른 학생들 중 동영상 강의를 청취한 학생들은 학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막연했던 시험 준비에 대한 불안감을 U-school 학력관리센터를 통하여 덜어낼 수 있었다며 밝은 표정이었다. 한편 U-school 학력관리센터 강의를 담당하는 오진환 교사는 인천교육청 정보실업과의 자문을 받아 2014년 인천에서 거행되는 아시안 게임을 위해 생활영어 동영상 자료도 수집하여 서비스함은 물론 앞으로는 강의를 교사만이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출연하여 생동감있는 U-school 학력관리센터의 학습 컨텐츠를 제작하여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마장초등학교(교장 강혁희)는 5.31일 지난 4.20일~5.30일까지 1천67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동전 모으기 100원의 기적’캠페인으로 모금한 성금 5,915,580원을 굿네이버스 인천지부에 전달했다. 사랑의 성금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케냐·르완다 등 제3세계와 북한 등 지구촌 어린이를 살리고 국내에서는 인천지역 난치병 아동들에게 치료비 지원과 독거노인·결식아동들에게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는데 사용토록 해 지역사회의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소중한 나눔의 기회를 실천한 마장 어린이들, 우리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는 동시에 지구촌 이웃의 삶을 알고,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산에서 멧돼지로부터 피해를 예방하려면?" "가급적 2명 이상 함께 등산하고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산에서 멧돼지를 만났을 때 대처요령은? ▲뛰거나 소리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멧돼지의 눈을 쳐다볼 것 ▲겁먹은 모습을 보이지 말 것 ▲멧돼지 새끼를 만지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절대 하지 말 것 ▲멧돼지가 흥분했을 때는 주위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에 몸을 신속하게 숨길 것 수원시 장안구청은 최근 구청 및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원 광교산(光敎山. 528m)을 찾는 등산객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멧돼지 발견 시 대처 요령' 이라는 제목의 알림 글을 올렸다.지난해 10월 30일 새벽 광교산과 인접한 장안구 조원동 한일타운 아파트에 멧돼지 3마리가 출현했다 광교산으로 도망간 일이 있은 후 장안구는 광교산으로 올라가는 주요 등산로 15곳에 '멧돼지 발견시 대처요령'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후 멧돼지가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최근 광교산에서 멧돼지 발자국을 봤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광교산을 찾는 등산객과 시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3월 7일 수원.성남.의왕.용인시에 걸쳐 있는 광교산의 용인시 관내에서 멧돼지 포획작전이 벌어져 이틀간 멧돼지 5마리가 포획되기도 하는 등 정확한 개체수는 알 수 없지만 광교산에 멧돼지가 서식중인 것은 틀림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교산은 주말이면 수원과 인근 지역에서 산행을 즐기기 위해 찾는 등산객이 2만5천명에서 3만명에 달한다.
화장실 청소라면 옛날 초등학교 다닐 때 무엇을 잘 못하거나, 가져오라는 물건을 잊고 온 경우에 벌로 주어지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화장실 청소가 학교에서 어렵고 힘들다고 용역을 주어야한다느니, 그래도 교육적으로 아이들이 직접 실시해야한다느니 등 논쟁의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 큐슈 오이타현에서는 화장실 청소를 통해서 마음을 닦자는 취지에서 학교나 공원 등의 화장실을 청소하는「오이타 청소로 배우는 회」(야노대표)의 활동이 5월 18일, 100번째를 맞이하였다는 것이다. 이 활동은 자동차부품판매회사「옐로우 핫」(본사 토쿄)의 창시자로 현 상담역인 가기야마씨가 제창하였다. 「겸허한 마음이 되고, 감사의 마음이 생겨난다」라고 기업의 리더들이 솔선하여 시도해 국내외로 확산되고 있다. 오이타의 회는 1997년 다케다시 공원의 화장실을 22명이 청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매월 제 3일요일을 중심으로 활동하여 매회 20-30명이 모였다. 10년간 연 참가 인원은 6천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활동이 알려져 현지 중학교나 자치단체 등으로부터「화장실 청소 방법을 가르쳐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요청이 늘어나 학생과 직원이 일체가 되어 청소하는 등 현 내에서도 이같은 활동이 퍼져 나가고 있다. 100번째 장소가 된 곳은 오이타시 도지중학교이다. 이학교 1.2학년과 교사, 보호자 등 약 110며명이 참가하였다. 학생들은 맨발로 팔을 걷어 부치고 수세미나 스폰지, 사포 등의 도구를 사용하여 변기에 낀 때를 벗겨내었다. 「맨 발을 벗는 것도 맨손을 변기에 집어넣는 것도 처음에는 저항감이 있었지만 청소를 하는 중에 ‘더욱 더 깨끗이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어 점점 변기의 깊은 곳까지 손이 들어 갔어요」라고 참가한 여학생(14세.2년)은 말하였다. 또 한 남학생(14세.2년)은「깨끗해지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의욕이 생겼어요. 집에서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하였다. 야노 대표는「화장실 청소는 사람의 마음을 키웁니다. 더욱 회를 거듭하여 활동의 범위를 넓혀가고 싶습니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화장실 청소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보리타작을 시작한 강마을에는 연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기압이 낮은 날이면 빵 굽는 냄새 같기도 하고, 누룽지 냄새 같기도 한 매캐한 연기가 온 들을 휘감아 희뿌옇습니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던 보리밭이 가뭇없이 사라진들판에는 모심기를 한 논이 보입니다. 연초록 어린 모들이 줄을 맞추어 선 무논에서 개구리 소리가 들립니다. 참으로 싱그러운 계절입니다. 운동장에는 동아리체육대회 준비를 하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땀을 흘리면서 이단뛰기 연습를 하느라 붉어진 은실의 볼이 사과처럼 어여쁩니다. “은실아, 연습은 잘 되니?” “아니예, 집에서 맨날 하는데 잘 안되예!” “선생님도 예전엔 이단뛰기를 잘 했는데!” “한번 해 보이소예.” 은실이의 줄넘기를 받아 몇 번의 이단뛰기를 하니, 어지럽고 숨이 찹니다. “아이고! 나이는 못 속이겠다. 예전에는 50개도 쉽게 했는데....” 은실이는 다섯 개도 못 하고 힘이 들어 하는 선생님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못믿어 하는 은실이를 뒤로 하고 운동장 주변을 산책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향기로운 바람이 코끝을 스칩니다. 실습지 주변 길가 울타리 사이에 희고 노란 인동꽃이 피어있습니다.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여름 야생화입니다. 처음에 흰색으로 피지만 다음날이면 노란색으로 변해, 마치 흰색과 노랑의 두 색 꽃이 피어 있는 것 같습니다. 모양은 가느다란 통꽃으로 두 송이씩 피는데, 꽃잎 끝은 3장으로 갈라져 위로 젖혀지고 수술이 길게 밖으로 빠져 나와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꽃 모양을 트럼펫과 닮았다하여 트럼펫꽃(trumpet flower), 꿀을 분비한다고 허니 써클(honeysuckle)이라고도 한답니다. 인동꽃을 따서 끝을 쪽 빨면 달큼한 꿀이 조금 나옵니다. 인동과 관련된 재미있는 민속신앙으로는 부녀자들이 산후로 허리가 아프면 인동덩굴을 걷어다 허리에 감는데, 이렇게 하면 허리 아픈 것이 깨끗이 낫는다고 믿고 있답니다. 또 어떤 지방에서는 정월 보름에 인동덩굴을 걷어다 마당에 불을 피우는데 이렇게 하면 잡귀가 인동이 타는 냄새에 근접을 하지 못하고 모두 달아난다고 합니다. 꽃차를 만들 수 있다기에 '향 고운 인동꽃차를 만들어 나누어 마시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금은화차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인동의 꽃을 차에 띄워 직접 향을 취하는 방법이다. 금은화차는 물론 인동꽃으로 조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동꽃을 직접 먹는 것은 아니고 그 향을 취해 차를 조제한 것이다. 먼저 질 좋은 녹차를 한지나 베보자기에 싼다. 미리 따다 놓은 인동꽃을 사기그릇에 담고 그 속에 차주머니를 묻어 뚜껑을 닫고 하루를 재웠다가 꺼내 차를 우려내 마신다. 녹차에 인동꽃 향을 배게 하여 그 향을 취하는 방법이다. 자세하게 알아보면 좋은 녹차를 끓이고 8할 정도로 식힌 뒤 찻잔에 붓고 활짝 핀 꽃을 한두 송이 띄운다. 20~30분정도 지나 인동꽃이 숨이 죽어 시들해 지면 꽃을 건져내고 마신다. 너무 오래 잔에 두면 천한 분향 냄새가 나고 일찍 건져내면 차향이 엷어 맛이 떨어진다. 또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신선한 인동꽃을 따 밀폐된 용기에 넣고 미리 한자에 싸둔 녹차를 묻어둔다. 하루를 재웠다 이튿날 꽃 속의 차 봉지를 꺼내 미지근한 물에 우려내 마신다. 꽃을 넣는 용기는 유리그릇이나 도자기로 된 것을 쓰는 것이 좋다. 금속제 용기는 차와 꽃향기가 산화 과정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차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인동차는 여름에 마시는 차다. 따라서 인동꽃과 함께 녹차를 물에 우려낸 뒤 냉장고에 보관 차게 해서 마셔도 좋다. (생명의 나무/http://moolpool.hihome.com/) 향기로운 인동꽃 울타리 사이로 싱그러운 첫여름이 빛나고 있는 이곳은 경남 의령군 지정면의 작은 중학교입니다.
5월 30일 본교 세미나실에서 교직원 연수가 있었다. 1교시에는 서산여고 김숙영(영어) 선생님의 '2007개정교육과정 및 학업성적관리'에 관한 설명이 있었고, 이어 2교시에는 윤기수 서산고등학교장의 '수업혁신방안'에 관한 강연이 있었다. 강연에서 윤기수 교장은 '변화하는 여건에 적응하는 생물만이 살아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말을 인용하며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 지식의 발생은 12초마다 변화하므로 이에 적응하려면 혁신만이 살길임을 강조했다.
자식 키우기가 예전 같지 않고 갈수록 어렵다는 염려와 한숨은 호주 부모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특히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 가운데는 요즘처럼 험한 세상에서 딸자식을 제대로 기르기란 정말로 힘든 일이라며, 아들보다 딸에 대한 걱정을 앞세우는 것도 여느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인터넷과 매스컴의 영향으로 미성년 자녀들이 성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접할 수 있고, 사이버 공간을 통해 이성과의 만남이 쉽게 이루어지며 미성숙한 시기에 호기심에 이끌려 성관계까지 가는 상황들로부터 특히나 딸 가진 부모들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우려인 것이다. 지난 4월 호주 시드니에서는 17세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그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에 유포시킨 사건이 있었다. 이 일로 피해자인 여학생과 같은 나이인 가해자 남학생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해 남학생 들 중 한 명과 친구사이인 그 여학생은 다른 남학생들과도 별생각 없이 어울리며 함께 술을 마시다 그 같은 변을 당했는데, 이후 피해 여학생이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그에 대한 앙갚음으로 카메라에 들어있는 내용을 학교에 뿌렸다는 것이다. 10대 청소년들의 그 같은 끔찍한 행위에 대해 그 사건을 담당한 경찰조차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딸 가진 부모들의 심정이야 오죽했으랴. 더군다나 다 큰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감시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10대들의 성범죄가 드러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또 한 가지 부모들의 걱정은 주변의 성폭력에 의해, 혹은 한때의 호기심으로 저지르게 되는 불장난이 자신의 딸을 언제 미혼모로 전락케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수년 전 시드니 인근의 한 고등학교는 재학 중인 여학생이 임신을 하거나 출산을 할 경우를 대비해 학교에 탁아시설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 대책 없이 늘어만 가는 ‘10대 엄마’들이 육아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젖먹이를 데리고 등교한 후 수업 중에는 학내 육아실에 아기를 맡겨놓고 쉬는 시간 틈틈이 수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 엄마’는 수업 중에도 아기가 보챈다는 연락을 받으면 언제든 탁아실로 달려갔고, 등·하교 때도 책가방과 기저귀 가방, 유모차를 함께 끌고 다녔다. 숙제나 과제물 제출, 시험 등도 육아로 인해 피치 못할 경우 집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이 특별배려를 했다. 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 학교에 다니는 10대 미혼모들의 대부분은 같은 학교 남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음에도 이를 시인하는 남학생들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피해와 책임은 여자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딸 가진 부모들은 다시 한 번 가슴을 쓰러내려야 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말처럼 여자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염려가 전에 없이 커지다보니 최근에는 좀 심하다 싶은 일이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서부 호주에 위치한 도시 퍼스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어린이가 ‘여자 짝꿍’을 이른바 성희롱한 혐의(?)로 전학을 하게 된 사연이다. 올해 6세에 불과한 햇병아리 신입생 남녀 어린이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사자들조차 어리둥절한 가운데 여자 어린이의 부모가 학교장에게 거세게 항의한 후 그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여학생의 부모는 짝이 된 남자 어린이가 자기 딸을 부적절하게 만졌고 성적 행동과 암시를 했으며 가위로 위협하기도 했다고 주장한 반면, 남자 어린이의 부모는 이 모든 주장들이 터무니없다고 항변했다고 한다. 남자 어린이의 부모는 이제 겨우 6살인 자기 아들은 ‘성희롱’의 개념조차 모른다며, 지금까지 텔레비전의 성인프로그램도 못 보게 했는데 섹스에 대해서 뭘 알겠냐며 철없는 아이의 말만 듣고 학급을 바꾸라고 한 학교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남자 아이의 부모는 아들이 다른 반에 간다고 해도 이 일로 받은 상처와 충격이 씻어질리 없다며 결국 전학을 시켰는데, 이 일의 파장은 생각보다 커서 사회에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딸 가진 부모들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과 대응을 함으로 인해 또래 남아들 특유의 짓궂은 장난마저 성희롱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죄목(?)으로 분리되는 사회가 어찌 정상이라 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그 중 하나이다. 성희롱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사례도 없이 단순히 어린 여아의 진술만을 토대로 그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학교생활을 막 시작한 남자 어린이가 받았을 충격과 죄의식, 수치심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짝꿍을 성추행한 것으로 ‘찍힌’ 남자 어린이는 그 날 이후 등교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아이의 장래와 인생에 적지 않은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10대들의 성폭력 범죄가 도를 지나치면서 급기야는 초등학교에서조차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접촉’을 둘러싼 신경전이 심각한 와중에 빅토리아 주 내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재학생들 가운데 남녀 학생들은 무조건 최소 벽돌 2개를 붙여놓은 거리만큼 떨어지라는 규정을 엄격히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벽돌 2개 사이는 약 30㎝로 남학생과 여학생들은 함께 점심을 먹거나 대화를 할 때, 교정을 산책할 때에도 이 거리를 반드시 유지할 것을 교칙으로 정한 것이다. 언뜻 듣기엔 우습기 짝이 없는 학칙처럼 들리지만, 학교 측은 결국 남녀 간의 신체적 접촉을 금지하는 규정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기 쉽도록 가시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즉, 남녀 학생 간의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막기 위해서는 무조건 서로 손을 대지 못하도록 아예 학칙으로 못 박았다는 것인데, 말썽 많은 10대 성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애정이건 분노건 남의 몸에는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회에 만연된 ‘도덕적 해이’ 최근 우리가 빈번하게 접하는 중국 관련 소식으로는 급속한 경제성장 및 기술발전과 관계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부정부패에 연루된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관련된 내용도 심심치 않게 언론에 등장하면서 중국 사회에 존재하는 경제성장의 어두운 면도 실감하게 된다. 이처럼 중국에서 부정부패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급속한 경제발전의 이면에 존재하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때문으로, 이는 경제발전을 기반으로 하여 세계의 중심에 서려는 중국 정부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중국 정부는 엄격한 법의 적용과 모든 행정력 동원과 같은 강력한 수단을 통하여 부패를 추방하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중앙정부의 부패추방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지난 3월 말 중국 교육부는 ‘초·중·고·대학에서의 전면적인 청렴결백 교육의 전개에 관한 의견(關于在大中小學全面開展廉潔敎育的意見)’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부정부패를 몰아내고 청렴결백을 강조하는 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 ‘의견’에 따르면 금년부터 중국의 모든 교육기관에서는 학생들에게 ‘청렴결백교육(廉潔敎育)’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청렴결백교육’은 초·중·고·대학 등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의 도덕사상의 제고를 목적으로, 학생들의 인지능력 및 사회발전의 정도에 맞춰, 모든 교사들이 참여하여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반부패 관련 교육이다. 과거와 같은 형식적인 선전교육이 아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상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초·중·고·대학별로 다음과 같은 교육 내용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올바른 의식 기르는 반부패 교육 초등학교에서는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와 좋은 습관 양성과 관련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교육에서는 청렴과 관련한 유명 인사들의 명언과 영웅들의 활동에 관해 소개를 하고, 이를 통하여 학생들이 역사상 존재했던 청렴하고 결백한 인물들의 정신과 행동을 본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같은 교육을 통하여 초등학생들은 청렴과 관련한 자아의식을 형성하고, 사회를 올바로 인식하며, 자신의 행위와 습관을 지속적으로 수정하도록 하여, 학생들이 장차 양호한 품성을 형성하는 데 기초로 삼을 수 있도록 하였다. 중·고교에서의 ‘청렴결백교육’은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하도록 하였는데, 이 단계에서는 법과 관련한 교육, 사회도덕 및 기본도덕 규범과 관련한 교육이 중점적으로 실시되도록 하였다. 중학교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청렴과 관련한 중국의 기본 법률과 규범을 이해하고, 토론학습을 통하여 개인의 성장에는 마땅히 기본적인 소질이 갖추어져야 함을 인식하고, 이를 학습을 통하여 내면화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개인과 타인, 개인과 집단,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여 중학교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타인과 관련된 도덕적 소양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고등학교에서는 중국의 청렴과 관련한 정책에 대한 이해 및 이와 관련한 중요한 법률과 법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시민의식과 법률의식 및 신뢰와 관련한 의식을 배양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직업고등학교에서는 직업 존중과 관련된 직업윤리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였다. 대학 단계에서는 사상교육을 강조하고, 더 나아가 사회공공도덕, 직업도덕과 가정윤리미덕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사회인으로 활동하게 되는 대학교육의 특성상 부정부패에 물들지 않고 자신의 양심과 도덕에 근거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강조하고, 자율적으로 청렴결백의 정신을 형성하며, 자신의 직업을 사랑할 줄 아는 직업에 대한 올바른 관념을 길러주는 교육도 강화하도록 하였다. ‘청렴결백교육’을 위한 방법과 관련하여 각급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이와 관련한 교육을 각 교과의 특성에 맞게 실시하며, 학생들로 하여금 과외활동을 통하여 이를 구체화시켜 나가도록 하였다. 아울러 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교사교육, 제도정비, 학교분위기 형성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사들부터 청렴결백교육 우선 반부패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각급 학교의 교사들에 대한 청렴결백교육을 강화하여, 이들로 하여금 청렴과 관련한 자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고무하기로 하였다. 또한 교사들의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청렴교육과 관련된 우수교사를 표창하고, 모범교사들을 적극 홍보하는 등의 노력을 통하여 교사들이 반부패교육에 보다 더 신경을 쓰도록 하였다. 둘째, 제도 정비의 차원에서 학교규범의 관리를 강화하여 청렴과 관련된 교육환경을 조성하도록 하였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학교 관리자에 대한 청렴교육을 강화하여, 이들로 하여금 학교운영에 있어 부패와 연루되지 않고 투명하게 운영하여 학생들의 귀감이 되도록 하였다. 특히 학교의 부정부패가 심각한 중국의 현실에서 학교규범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이를 통한 학교 경영자들에 대한 청렴의 강조는 학생들의 청렴 교육에 효과적이라는 게 정책입안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셋째, 청렴을 생활화하는 학교분위기 조성을 통해 학생들이 청렴과 관련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 각급 학교에서는 교내 신문, 방송, 대자보 등을 통해 청렴과 관련된 계몽활동을 펼치고, 학교 홈페이지에도 지속적으로 이와 관련한 소식들을 게재함으로써 학생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수시로 반부패 및 청렴과 관련한 정부의 시책을 접하고, 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나서서 학교에서의 반부패 청렴교육 강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것은 중국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가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때문에 청렴결백교육과 같은 반부패교육이 중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부정부패의 추방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많은 개혁들이 성공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볼 때, 청렴교육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은 앞으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청렴과 관련한 교육의 실시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직업윤리교육, 사회도덕교육, 청렴교육 등이 학교에서의 도덕교육 및 사회교육 차원에서 강조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도덕적 해이가 국가 발전의 큰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 바로 청렴과 관련한 교육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도자기전쟁 규슈 답사 마지막은 조선도공 이야기입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 땅으로 많이 잡혀갔습니다. 왜 수많은 도공들을 일본으로 끌고 갔을까요? 마침 그때 일본에서는 다도(茶道)가 한창 유행했습니다. 16세기 후반 센노리큐라는 사람이 일본의 차문화를 다도로 발전시켰던 것이죠. 하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제대로 된 찻잔 하나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조선이나 중국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는 인기 절정이었습니다. 특히, ‘이도다완’으로 불리는 조선의 찻사발은 평범한듯하면서도 오묘한 멋으로 인해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것도 있습니다. 도자기는 재정적자에 허덕이던 영주들에게도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도자기를 팔아 이익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에 조선도공들을 잡아가는 데 더더욱 혈안이었습니다. 그래서 도공들을 집단적으로 거주시키며 감사와 함께 파격적인 대우까지도 보장하면서까지 하이테크 기술의 응집인 도자기를 만들도록 했던 것이죠. 7년여의 전쟁으로 인해 조선의 도자기산업은 크게 위축되었던 반면, 일본은 조선도공들로 인해 도자기산업이 싹트게 되었고 이후 국제적 정세를 잘 이용하여 중국을 대신하여 유럽에까지 수출함으로써 일본 도자기의 명성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7년여의 전쟁을 일컬어 ‘도자기전쟁’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규슈 곳곳에도 조선도공들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오늘은 사가현의 대표적인 조선도공이었던 이삼평과 가고시마현의 대표적인 조선도공이었던 심당길의 궤적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삼평에 대한 논란 사가현 아리타나 이마리 마을에 들어서면 길거리에서 쉽게 도자기를 볼 수 있습니다. 도자기를 만들고 판매하는 가게는 물론이고 다리 위 난간도 도자기로 꾸며 두었습니다. 이렇게 사가현이 도자기의 고장이 된 데는 이삼평의 공이 크다 하겠습니다. 이삼평은 일본 도자기의 시조[陶祖]라고 일컬어지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알려진 자료는 극히 미미합니다. 이삼평이라는 이름부터가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그의 성이 원래부터 이씨 성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조선도공의 대표자로 예우하는 차원에서 조선 왕실의 성을 따 이씨 성을 붙였다고 합니다. 또한 그의 출신지를 놓고도 이견이 있습니다. 잠깐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이삼평 관련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포로로 끌려간 기술자들 중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이 포함되어 있었다. 경상도에서 끌려간 후 일본 규슈에 정착하게 된 도공 이삼평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6학년 1학기 사회과탐구 60쪽 살펴본 바와 같이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이삼평의 출신지를 경상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조선출병 때 일본에 온 충청도 금강(金江) 출신의 삼평’이라는 일본 측 기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금강을 김해로 추정하는 시각에서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금강을 금강(錦江)의 착오로 추측하고 그의 출신지를 충청도로 보는 경향이 더 우세합니다. 아리타와 공주에 각각 세워진 이삼평 기념비문에는 모두 충청도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삼평과 관련한 논란은 또 있습니다. 일본으로 ‘강제적으로 끌려갔느냐’, ‘자발적으로 넘어갔느냐’는 문구 때문입니다. 논란이 되는 문구를 그대로 옮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리타에 있는 이삼평기념비로 오르는 계단 옆에 안내된 문구입니다. 2005년 이삼평공헌장위원회 명의로 세웠습니다. 아리타도자기의 시조인 이삼평공은 조선국(현재의 대한민국) 충청도 금강 출신으로 전해지며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 출병했을 때 나베시마군에 붙잡혀 길 안내 등의 협력을 명령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삼평공은 사가번의 시조인 나베시마 나오시게가 귀국할 때 일본으로 데리고 왔다. 그 후 귀화하여 출신지의 이름을 따서 그 성을 가나가에(金江)라고 지었다… 다음은 공주 동학사 가는 길 박정자삼거리에 조성된 이삼평기념비에 새겨진 문구입니다. 지난 1990년에 세워진 한국도자기문화진흥협회 명의의 안내문입니다. 이삼평공은 임진정유의 난에 일본에 건너가 여러 도공들과 역경을 같이한 끝에 1616년 규슈 아리타 이즈미산에서 도석의 활용으로 일본 최초의 백자기 생산에 성공하여 일본자기산업 융성의 원조가 되었고… 공주 이삼평기념비의 안내문 앞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하나 더 서 있습니다. 지난 2001년 각 단체 명의로 세워둔 것입니다. … 그러나 유감스러운 것은 두 군데 비문 일부분에 역사적 왜곡이 있다는 점이다… (중략) …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20만 대군을 거느리고 조선을 침략, 근 십만 명에 이르는 도예공, 부녀자, 농민들을 강제로 끌어갔다. 이삼평님은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렇듯 이삼평에 대한 시각은 그의 위상에 맞게 다양한 시각으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분명한 것은 그가 일본 도자기의 시조라고 칭송받는 조선도공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리타 도조 이삼평비에서 아리타에는 이즈미 광산, 도산신사, 도조이삼평비, 이삼평의 묘와 그가 도자기를 만들었던 텐구다니 요터, 아리타역사민속자료관, 큐슈 도자기 문화관, 또 다른 조선도공이었던 백파선의 묘 등이 남아 있습니다. 이삼평은 1616년 백자의 원료가 되는 백토를 이즈미 광산에서 처음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흙을 못 구해 이리저리 찾아 헤맨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일본에서 백자가 만들어지는 전환기가 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지요. 처음에는 거대한 산이었다지만 현재는 흙을 파헤친 흔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웃한 산으로 동굴을 파헤치듯 백토를 찾아간 흔적이 역력합니다. 아직도 고급도자기를 만들 때는 이곳의 흙을 아직도 활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리타역사민속자료관에 가면 이삼평을 비롯한 조선도공들이 보급했던 오름가마 모형이나 도자기의 원료, 아리타 도자기의 변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가마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도산신사는 도조 이삼평을 도자기의 신으로 모신 곳입니다. 철길을 건너 신사로 오르는 입구에는 이삼평과 함께 응신천황, 그를 잡아간 나베시마 나오시게와 함께 배향되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도리이나 고마이누 모두 도자기로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마이누는 신사 양쪽에 서 있는 개를 말합니다. 도산신사에서 만난 이삼평의 14대 후손은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일본신사에 모셔진 분이 이삼평”이라는데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호에서 소개했듯 백제왕족을 모신 신사를 비롯한 우리나라 인물을 신으로 모신 곳이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신사 뒷길로 5분 정도 오르면 도산 정상에 이삼평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이삼평기념비에 서면 아리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첩첩산중 좁은 골짜기를 뚫고 곳곳에 도자기를 만드는 공방이 들어서 있습니다. 도자기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더라면 이런 오지에 저렇게 빼곡하게 집이 들어설 수 있었을까요? 매년 도자기축제를 할 때면 몇 ㎞에 이를 만큼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하는데…. 14대 후손의 말대로 이삼평은 죽어서도 아리타 마을을 내려다보며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듯했습니다. 마치 남해 다랭이 마을처럼 다닥다닥 지붕을 붙이고 들어선 발밑의 도자기마을이 모두 이삼평을 비롯한 조선도공들의 노력이 아니었던들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이삼평가가 계속해서 도공의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닙니다. 중간에 도예가의 맥이 끊어졌다가 13대부터 다시 도예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재 14대 역시 도자기를 만들고 있고 우리나라 이천에서 1년 정도 도자기 공부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들이 없고 딸만 있어서 그 이후 계속 도예가문으로 지속될는지는 의문입니다. 14대 역시 그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듯했습니다. 심당길과 심수관 규슈 최남단의 가고시마현에는 심수관이 있습니다. 심수관이라는 이름은 세습명입니다. 그러니까 정유재란 당시 초대 심당길이 시마즈 영주의 군대에 의해 남원에서 잡혀 가고시마에 도착한 이래 줄곧 도자기를 만들어 오다가 12대부터 심수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현재는 15대 심수관이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처음 남원성에서 잡혀온 조선인들은 모두 16개 성씨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곳에 와서는 본능적으로 가마를 만들고 그곳에서 도자기를 굽기 시작했는데 일본사람들과 접촉이 잦아지면서 이곳저곳 떠돌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들이 살던 고향 산천과 너무 닮은 곳에서 정착을 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일본사람들도 살지 않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이들이 정착했을 때는 일본의 정세가 매우 혼란스러워서 시마즈 영주가 이지메 당하는 조선도공들을 안중에 둘 겨를이 없었다고 합니다. 정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영주가 나서서 심당길 일행을 비롯한 조선도공들이 도자기 제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겠노라고 직접 챙겼습니다. 자신의 직접적인 보호 아래 도자기를 만들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영주의 이러한 주문에도 이들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고 합니다. 첫째 이유는 고향을 닮은 산천을 떠나기 싫었고, 둘째 이유는 가고시마에 같이 온 조선인 중에서 일본인의 앞잡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영주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 조선인자치를 허용했다고 합니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조선말을 그대로 쓰고 8월 15일 추석날이 되면 한복을 차려입고 단군왕검을 모시는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빌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조선말이 그대로 쓰이고 있는데 걸상을 ‘앉을 통’이라 하고, 막대기를 ‘찔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밖에 ‘가마’ ‘바닥’이라는 말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심당길을 시작으로 대를 이어 400년이 넘게 도자기를 계속 만들어온 이 가문은 제12대 심수관에 이르러 각종 세계 도자기 대회에서 큰 상을 받게 되면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습니다. 심수관도예촌 안에 있는 전시관에는 초대 심당길부터 15대까지 심당길 가문의 역사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특히, 12대 심수관의 작품이 많이 보이지요. 도예촌에 들어서면 입구에 조선 갓이 내걸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심당길이 썼던 망건 조각을 가보로 아주 귀하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오름가마를 보면 우리나라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비록 일본인이지만 고향을 잊지 않고, 조선인의 후손이라는 것을 떳떳하게 여기며 400년 넘게 조상이 물려준 성을 그대로 쓰고 조상이 물려준 물건을 아끼고 조상이 했던 일을 계속 지켜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00여 년 전 일본에 정착한 이삼평과 심당길. 그들을 비롯한 조선도공들이 있었기에 일본은 세계적인 도자기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조선에서는 도공들을 제대로 대접해 주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고려청자, 청화백자, 백자와 같이 찬란했던 우리네 도자기산업은 내외부적으로 수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겨 다시금 새로운 도자기역사의 한 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에 참가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아니면 9월 강진청자문화제도 괜찮을 듯합니다만….
“재택 장애아도 찾는 함·울·터 만들고 싶다” 유치원 특수반, 온돌 시설을 갖춘 장애 아동을 위한 생활체험적응실, 특수교육 종일반, 특수교육 보조원 지원, 장애아동을 위한 방과 후 교실…. 장애아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솔깃할 만한 조건을 갖춘 학교가 있다. 경기도내 최고의 장애아 학습시설을 갖춘 남양주 진건초(교장 박명숙)가 바로 그곳. 진건초가 통합교육의 산실이 된 것은 특수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온 이 학교 황승택 교감의 노력이 있었다. “아이를 위한 마음은 어떤 교사나 같습니다” “일반 교사라고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지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다 똑같이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이죠.” 황 교감이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86년도에 3년 동안 특수학급을 맡으면서. “전공분야도 아니어서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이들에게 ‘졌다’고 손을 들었죠. 장애아동은 자기 나름의 목표가 있어서 시도해보지 않고 ‘이거 이상은 못해요’라고 선을 긋죠. 그런 아이들을 달래서 한발 더 나아가게 해야 하는데 저는 아이들과의 기 싸움에서 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헌신적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황 교감은 2005년 3월 진건초에 부임하면서 그때 아쉬웠던 일들을 실천해나갔다. 학교 뒤쪽에 있던 특수반을 양지바른 본관 1층 교실로 이전했고, 교실 두 개를 터서 장애학생들이 편리하도록 온돌을 설치했으며 화장실을 교실 안으로 들여왔다. 또 교실 중앙에 교사의 자리를 배치해 아이들을 더 잘 보살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나 둘씩 생각했던 바를 행동에 옮기면서 장애아동들만을 위한 치료·놀이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지난 4월 13일 개관한 생활적응 체험실 ‘함·울·터’는 황 교감이 1년여의 노력 끝에 이루어 낸 것이다. ‘함께 어울려 희망을 가꾸는 터전’라는 이름도 직접 지었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자신 있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는데 학교가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함·울·터는 구리·남양주 교육청이 86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설립됐다. 장애학생들에게 다양한 치료교육과 생활적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인공 암벽 타기, 전면의 거울을 이용한 신체 놀이, 음악·미술 치료를 통한 감각 표현, 이불개기, 빨래 등의 일상 생활체험, 의생활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진건초의 장애아동은 모두 16명(저학년 8명, 고학년 8명). 평소에는 각 학급에서 다른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주지 교과 시간에 특수학급에서 수업 받거나 함·울·터에서 생활한다. 특수교사 - 담임 간의 긴밀한 협의가 중요해 일반 교사인 황 교감의 눈에 비친 통합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처음 학교의 시스템을 보니 장애학생들이 원적학급에서 한 달 동안 적응 교육을 받더라고요. 특수학급 교사는 아이를 보내면 그만이고, 원적학급 교사는 갑자기 맡게 된 아이 때문에 당황하고, 아이는 한 달 동안 불편한 원적학급에서 기가 다 죽죠. 선생님들께 물었습니다.‘선생님이 먼저 아이에게 적응하는 게 맞는 순서 아닌가요?’하고요.” ''함·울·터''에서 신체놀이를 하고 있는 학생들.그는 장애 아동의 누적자료를 만들게 했다. 이 아이의 증상은 무엇이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학습적으로는 어떤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상세히 적은 자료다. 진건초에서 이 자료는 통합·원적학급 교사는 물론이고 장애아동을 돕는 ‘또래 도우미’ 학생까지 숙지해야 하는 내용이다. 그런 후 자료를 토대로 특수학급에 원적학급 교사와 특수학급 교사가 모여 회의를 열게 했다. “누적자료를 만듦으로써 교사가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게 됐고, 특수교사와의 협의를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게 됐죠. 그러다 보니 더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아이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이 밖에도 진건초 장애아동들은 누구나 컵스카웃, 걸스카웃, 해양소년단, 우주소년단 등의 청소년 단체에 가입해 이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 활동을 체험하고 있다. “처음에는 담당 선생님,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단체의 본래 목적이 봉사와 나눔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 아니냐고 열심히 설득했습니다. 지금은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다 함께 운동회를 할 정도로 인식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황 교감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학교도 못다닐 만큼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인근의 학생들도 함·울·터를 체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 학생들도 함·울·터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학교, 친구들을 체험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