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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원평가제가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바탕 휩쓸고 간 뒷자리에는 학교에 대한 사회인의 인식과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인식이 겨울철의 싸늘한 기온과 같아지는 것 같다. 존경받아야 할 교직사회가 외부의 힘에 의해 흔들리는 시대적 전환기에 교사로서 해야 할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실에서 학생들은 교사가 있는 앞에서 예사로 친구들과 재잘거려도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갖지 않는 파렴치한 모습들, 책상 위에 엎드려도 그것에 구애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학생들, 그들의 앞에 서서 그것을 보면서 수업을 지속하는 교사들. 이런 교실은 썩고 병든 교실임에는 틀림없다. 학생이 책상 위에 엎드리면 불러서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다음부터는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지도가 있어야 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단계적인 조치를 취해 학생의 바른 수업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엄한 교사이기에 그 수업 시간은 떠들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서 우선 벗어날 필요가 있다. 여선생님이 지도하는 수업시간이라도 졸지 않은 반은 얼마든지 많다고 한다. 많은 학생을 지도하다 보니, 아니 오랜 교직경험에서 학생을 대하다 보니 학생지도의 매너리즘에 빠져버려 오히려 새로운 신임교사 수업시간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잠을 잘 때도 있다. 하지만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한 번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때로는 귀찮고 짜증나기 쉽다. 특히 요즘 학생들의 실태에 발벗고 나서서 오히려 말썽만 생기면 진급에 나만 손해다. 괜히 건드려서 피해본다라는 사고방식이 알게 모르게 교직사회에 팽배해 가는 추세는 아닌 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학생 지도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사의 지도에 잘 따르고 있는 편이다. 특별하게 지도받아야 할 대상은 항상 소수의 몇몇 학생이다. 그 학생을 잘 지도할 때 학급의 분위기, 학습의 분위기가 잘 되어지는 것이다. 물론 지도력이 탁월한 교사는 학생을 다루는 솜씨가 돋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도력의 우수함만을 가지고 교실환경을 이야기할 상항은 아니다. 썩고 병든 교실을 이끌어 가는 것은 학교 당국도 책임이 있다. 여유 있는 교육부의 지원에 우수한 학생집단 그리고 탁월한 교사들만 공존하는 집단이라면 그것은 금상첨화라고밖에 말할 것이 더 있겠는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학교 만들기 위한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은 1차적으로는 교사 자신들의 희생이요, 2차적으로는 이런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관리자들의 아량이 필요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말한다면 교육부와 교육에 관계되는 주변 단체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하고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학부모 단체가 학교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는 하나 학교 현실을 눈앞에서 보는 것은 아니다. 학생을 바르게 이끌고 교사를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도록 도와주는 배려가 학부모 단체는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교육이 과도기를 걷는다고는 하나 교육의 주체가 뚜렷한 생각을 가지고 학생을, 학급을, 학교를 이끌어 나간다면 오늘의 교육은 그렇게 험난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썩고 병든 교실을 만드는 주체는 주체로서의 의지를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하고, 주체에 따라 객체가 이에 협조하지 않는 문제는 단호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갖도록 해야 한다. 교원평가가 누구에게나 수용되어 만족스러워지는 분위기 공감대는 주체와 객체의 합심일체가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서울대에 근무하는 교직원의 60% 이상이 국립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대 공무원 직장협의회와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가 10월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교직원 7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립대 법인화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인화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1.9%('반대' 39.1%, '적극 반대' 21.8%)로 집계됐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29%('찬성' 23.1%, '적극 찬성' 5.9%)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답은 9.9%였다. 법인화가 이뤄지면 재정 문제와 근무환경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48.7%, '매우 나빠질 것'는 대답도 15.3%로 부정적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답이 64%에 달했으며, '차이가 없을 것' 16%, '더 발전할 것 ' 18.6%, '매우 발전할 것'이란 답은 1.4%에 불과했다. 학문의 발전과 자율성 측면에서는 '발전할 것'(43.6%)과 '차이가 없을 것'(33.8%)이란 의견이 부정적 전망보다 많았다. 법인화 이후에도 '계속 근무하겠다'는 교직원이 46.5%, '다른 기관으로 떠나겠다' 23.5%로 조사됐다. '서울대에 변화가 필요한가'란 물음에는 96%가 '그렇다'고 답해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립대학 총장의 최고연봉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학교육보의 조사결과를 인용한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3-2004 학년도 사립대학 총장의 최고 연봉은 린 대학에서 34년째 재직하고 있는 도널드 로스 총장이 받은 504만2천315달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37만973달러를 받은 델라웨어 윌밍턴대학의의 오드리 도버스타인 총장을 비롯, 반더빌트대학, 보스턴 대학, 버몬트 미들베리 대학의 총장도 1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너스와 각종 수당을 포함한 사립대학 총장의 연봉이 1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02-2003 학년도에는 9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은 사립대학 총장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연봉 90만달러 이상의 총장이 무려 9명이나 나왔으며 50만달러 이상도 50명으로 이전 학년도에 비해 19%가 늘어났다. 뉴욕타임스는 대학운영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지만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검증된 총장후보는 은퇴 등으로 인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사립대학 총장의 연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유능한 학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내 새로운 상류계층 형성을 의미하는 고액 연봉 총장의 등장으로 학내 이질감과 교육기관으로서 신뢰상실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1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산학연컨소시엄 서울지역협의회 주관으로 '산학연컨소시엄사업 서울지역협의회 우수과제 전시회'가 이틀간 열리고 있다. 이날 동국대학교 식품공학과 하우스맥주 제조 및 맥주칵테일 체험 행사에서 일반인들이 시음을 하고 있다.
'평생학습사회 구축을 위한 실천 전략'을 주제로한 유네스코 평생학습 정책 및 학술세미나가 14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개막됐다.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평생학습사회와 원격대학의 역할 ▲평생학습과 직업능력 개발 ▲평생학습 실태와 전망 ▲사회통합을 위한 평생학습 전략 ▲유네스코와 평생학습사회 ▲지자체 평생학습사회 구축 방안 등의 분야로 나눠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또 '평생학습사회를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정책과 전략'이란 주제의 패널토의와 '평생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 '말레이시의 평생학습 정책과 말레이시아의 개방대학'이란 주제의 특별강연도 마련된다. 마지막 날에는 평생학습사회 구축을 위한 제주선언이 채택된다. 이번 세미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교육개발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제주국제협의회,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가 주최한다.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경기도내 각급 학교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도(道) 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도내 급식비 미납 학생은 초등학생 3만785명, 중학생 1만8천870명, 고교생 1만5천508명 등 모두 6만5천1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내 전체 급식학생 168만8천697명의 3.9%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지난 한해 7천914명의 8.2배에 달하는 것이다. 도 교육청은 올해 급식비 미납학생이 이같이 많은 이유에 대해 "학생들이 급식비를 장기간 내지 않다 연말에 한꺼번에 내는 경우가 많고 특히 지난달말 통계의 경우 납부 기한이 남아 있어 10월분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이 대거 포함돼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오는 연말 급식비 미납학생수를 조사할 경우 미납학생수가 지난달말보다는 대폭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경기불황 등으로 올해말 급식비 미납학생이 지난해말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1명은 결손가정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교육청이 14일 도교육위원회 김명환 위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결손가정 학생은 전체 학생 29만6천234명의 9.5%인 2만8천145명으로 나타났다. 각급 학교별 결손가정 현황을 보면 초등학교는 전체 15만5천524명의 8.3%인 1만2천835명, 중학교는 전체 7만3천921명의 10.7%인 7천929명, 고등학교는 전체 6만6천789명의 11.1%인 7천381명으로 각각 집계되는 등 상급학교로 올라 갈수록 결손가정 비율이 높았다. 교육청별로는 신안의 결손가정 학생 비율이 20%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함평(16%), 고흥과 보성(각 15%) 등의 순이었으며 반면 광양과 순천, 여수, 목포 등 도시권은 6-8%로 농촌지역과 비교해 낮았다. 김 위원은 "결손가정 학생에 대해 초등학교때 부터 학교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학교급식비 지원조례를 제정한 뒤 1년반 넘도록 사장시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올바른 학교급식을 위한 광주운동본부는 14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2월 28일 광주시 의원 발의에 의해 '학교급식비 지원조례'가 제정됐지만 구체적인 시행규칙이 마련되지 않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전면적인 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도 아닌데 시는 경비분담, 급식체계, 지원체계 등을 담은 시행규칙 제정에 미온적"이라며 "이는 지방자치의 책임 중 하나인 주민복지를 소홀히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시는 예산이 부족해 당장 많은 예산을 편성하기 어렵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내년부터 급식 시범학교라도 지정.운영하고 5개 구청은 지역별 현물.현금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조례를 전면적으로 시행할 경우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130억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서 조례는 이르면 2007년부터나 전면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예산만 확보된다면 시행규칙 마련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며 "당장 전면 시행하기는 어렵겠지만 추경예산을 편성해 내년부터 1-2개 학교에서 조례를 시범운영하고 관련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초등학교의 영어와 체육, 음악, 미술전담교사 확보율이 정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교육위원회 민병흥 교육위원은 14일 도교육위 임시회 질의자료에서 "전남지역 초등학교 교과전담교사 정원은 832명인데 현원은 508명으로, 전담교사 확보율이 61%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민 위원은 또 "교과전담교사 508명 중 관련 자격 및 학위를 취득한 교사는 160명으로 31%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전담교사의 21%가 교육경력 30년 이상의 '노령교사'이고, 18%가 학교에서 업무 비중이 큰 교무부장 및 연구 또는 정보 업무를 맡고 있다"며 " 이는 전남교육이 지향하는 농.어촌 교육의 질 향상과 교실수업의 개선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 위원은 "담임수당, 교과전담교사의 전용교재 연구실 부재, 비담임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교사들이 교과전담제를 기피하고 있다"며 "예.체능을 전공한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초등학교 교과전담교사로 임용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인권학원 소속 전교조 교사들이 지난해 6월 본지 등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에 의한 4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결국 상고를 취하한 전교조 교사들의 패소로 마무리됐다. 지난 8월 31일 서울고등법원은 인권학원 사태와 관련, “김순희 학부모의 인권학원 사태 발언과 이를 기사화한 한국교육신문의 기사 주요 부분이 사실이므로 원고의 청구는 모두 이유 없어 기각한다”며 “항소비용은 원고 및 선정자들이 부담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에 전교조 교사들은 9월 14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가 같은 달 27일 상고취하서를 다시 제출해 원심인 2심 판결이 확정됐고 지리한 공방은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6월 인권학원 소속 전교조 교사들은 그들의 위법적인 학내외 활동을 증언한 신정여상 김순희 학부모의 증언과 이를 기사화한 본지 등에게 “허위, 과장 보도로 인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 2심에서 모두 기각됐다. 2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수백명의 학생을 수업거부 및 교내시위에 참여케 하고 수업 정상화를 요구하는 학부모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사실, 김순희 학부모가 사설 경호원을 고용하고 신변의 위협을 느껴 30일간 부산에 머문 사실 등이 모두 인정된다”며 본지 기사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아울러 “각 기사의 내용은 한국교육신문 독자인 교직원의 알 권리의 대상이 되므로 공익성이 인정되고 또, 원고 등을 비방할 목적이었거나 언론 자유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전교조의 명예훼손 주장을 일축했다.
이화여대는 2006학년도부터 사범대에 국어교육학과를 신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대는 7월 교육인적자원부에 이 학과 신설을 신청해 지난달 20일 입학정원 30명으로 학과 신설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정시 모집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사범대 주영주 학장은 "국어는 수학, 영어와 함께 핵심 과목으로서 교사 임용 수요가 높아 꾸준히 국어교육과 신설을 추진해 왔다"며 "국어학, 국문학, 교육학 과목을 균형있게 편성해 우수한 국어 교사를 양성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서울균형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대표 임채정)은 14일 강남북간 교육격차를 해소를 위해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 국가가 재정지원을 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격차해소법' 제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안은 국가가 지역간.계층간 교육환경 격차와 지방자치단체간 교육경비 보조금 격차를 해소하기위해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교육인적자원부 산하에 중앙위원회를, 특별시.광역시.도 산하에 지역위원회를 각각 설치해 지역별 교육시설, 교사수 등 교육환경 실태를 조사하고 교육격차해소 대책 등을 심의하도록 했다. 또 교육부 장관은 교육격차해소기본 계획을 5년마다 수립,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토록 했으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차상위계층 및 저학년 집중 지원사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 시행토록 했다.
"와, 짱이다! 그거 어떻게 한 거예요?" 마술사의 손에서 연기와 함께 생겨난 꽃송이를 보고 공부방에 모여앉은 아이들은 박수까지 치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검정색 망토와 모자, 우스꽝스러운 안경까지 걸치고 영락없는 마술사로 분장한 사람은 전 인제교육장 정진완(67)씨. 정씨는 지난 2000년 퇴직 이후 배우기 시작한 마술로 3년째 강원도내 소규모 벽지 학교와 공부방 등을 찾아다니며 마술 봉사를 펼치고 있다. 중.고등학교 과학선생님에 악명높은 학생과장만 10년을 한 '호랑이 선생님'이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친근한 '마술 할아버지'로 불린다. 정씨는 어린이들에게 단지 마술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도 주고 꿈도 심어준다. 6.25전쟁의 와중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그는 당시 어느날 학교에 찾아온 한 마술사가 실로 자장면을 만드는 모습을 본 이후 맛있는 음식을 뚝딱 만들어내는 그야말로 '꿈만 같은' 마술사를 오랫동안 동경했다고 한다. 그는 그후 몇십년이 지나 자신이 정말로 마술사가 되었다며 "열심히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말해주자 모여앉은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자비로 마술을 배우고 마술도구를 사 모으고 무거운 마술도구를 싣고 도내 곳곳을 다니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고 해맑은 웃음을 들으면 절로 보람이 생긴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늙은이를 누가 반겨주겠어? 그래도 시골 학교에 가면 애들이 정말 즐거워하면서 사인까지 해달라고 한다니까"라면서 "그게 정말 행복한 거지"라고 덧붙였다. 퇴직 후 오히려 더 활기찬 삶을 사는 정씨는 퇴직 교원들의 봉사 모임인 금빛평생교육자원봉사단의 강원도 회장을 맡고 있고 청소년 선도에도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 최근에는 한국청소년상담자원봉사단협의회 전국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틈만 나면 학생들과 대화할 기회를 갖는다는 정씨는 "요즘 애들이 점점 목표없이 안일하게 사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며 우려했다. 장장 40년간의 교단 생활도 모자라 퇴직 후에도 학생들을 찾아다니는 정씨는 학생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마술로 표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1일 특성화 고교를 제외한 경기도내 116개 일반 실업계 고교의 내년도 신입생 입학원서 접수 마감결과 3만2천142명 모집에 3만7천62명이 응시,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올 원서접수에서 23개 실업계 고교는 응시자수가 정원에 미달했으며 지난달말 원서접수를 마감한 도내 8개 특성화 실업계고교는 4.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특성화고교를 포함한 도내 실업계 고교의 입시 경쟁률은 1.15대 1이었다. 실업계 고교 합격자 발표는 이날부터 15일까지 학교별로 실시된다.
오늘 그 말썽 많은 '교원평가' 공문이 접수되어 공람하였다.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평가'라는 필수 주제 아래 교수-학습 지도력 제고, 교원 연수․연구 활성화, 학교공동체 참여 활성화, 교육 프로그램 특성화 등 택 1의 선택과제가 제시되었다. 주제와 선택과제야 말로 너무나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교육발전에 대한 이상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방법 면에 있어서 교장, 교감, 교사, 학부모, 학생이 평가자 또는 피평가자의 위치에 서게 되는 꼴이다. 어렸을 적 배운 공산주의 사회 같은 냄새가 물씬 풍겨 오싹하기까지 하였다. 즉 자식이 부모를 감시하고 신고하여 부모가 반동분자로 낙인찍혀 어디론가 끌려갔다는 실화를 듣고 컸다. 또 공산당원끼리도 감시하고 신고하여 반동분자로 추방하고 인민재판에 회부하고 한다는 교육을 받고 얼마나 무서워 하였었던가! 우리(교원)는 교원평가를 받지 않아도 전문성 함양을 위해 교내 '수업연구대회' '도대회 수업연구 대회' '각종 개인 연구' '인성지도'등 한 해에 1건 이상씩 지도 논문을 쓰고 있다. 방과후에는 특기적성 지도, 부진아 지도 등에 힘쓰고 있다. 퇴근시간이 되어도 일어나기 어려워 일감을 싸들고 집에 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학생과 관련된 연구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지 평가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정책적으로 실험학교가 되어 의식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와 교장, 교감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 한다면 진심이 아닌 아부성 행동이나 교육을 할 수 도 있지 않겠는가? 학부모에게 잘 보이려고 '잘한다, 잘한다' 일색으로 학생을 칭찬하고 학생들에게 잘 보이려고 학생들이 하자는 대로 휘둘려 질 수도 있는 문제다. 지금도 학생 가르치는 일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여 교원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방학이면 60시간 이상씩 꼭 연수를 받고 현장에 접목시킨다. 방학 전 기간을 놀아본 적이 없다. 잘해야 1주일 정도 쉴 수 있다. 동료간에도 서로 이끌어 주고 윗사람도 자기 직원들의 발전을 유도하고, 안내해 준다. 이렇게 열심히 소신껏 근무하고 있는데 왜 들쑤시는지 모르겠다. 혹 찬성하고 좋아하는 학교는 할 수도 있는 문제다. 왜냐하면 가산점이 붙기 때문이다. 학교가, 교육청이, 교육부가 연계해서 사람을 평가하고 잣대로 잰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격이 모두 이상하게 변할지도 모른다. 어느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안 가릴거며 자기가 올라서기 위해 남을 헐뜯고 주저앉힐 수도 있는 문제다. 오로지 나만 좋은 평가받기 위해서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되는 세상이 되어 갈 것이다. 교육의 성과는 냄비처럼 뜨겁게 당장 효과를 보는 것도 아니며 지금 잘 한다고 끝까지 잘 한다고도 볼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은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된 것처럼 교사(원), 학부모, 학생이 화합하여 수레바퀴를 움직이듯 무리없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교육계가 되기를 바란다.
울산지역 학교정화구역내 무허가 유해업소 상당수가 당국의 고발에도 불구하고 벌금만 내고 계속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울산시 강남.강북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25곳과 지난해 8곳, 2003년 12곳, 2002년 9곳 등 모두 54곳의 학교정화구역내에 설치된 PC방 등 무허가 업소를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이들 고발된 업소 가운데 7곳만 폐쇄되고 나머지 47곳은 지금까지 계속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처럼 대다수 업소들이 고발에도 불구, 영업을 계속하는 것은 법원에서 부과되는 벌금이 최저 5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까지로 비교적 가벼워 업주들이 벌금만 물면 영업은 계속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정화구역은 학교 근처에 학생들에게 유해한 업소들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우후죽순 들어선 무허가 PC방들이 고발에도 아랑곳않고 영업을 하고 있어 법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0대 중학교 체육교사가 발품을 팔아 마련한 180만원의 여행경비로 산골 마을의 전교생 13명이 평생 잊지못할 수학여행을 떠나게 됐다. 경북 포항시내에서 40㎞가량 떨어진 두메 산골인 북구 죽장면 상옥리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생들은 오는 16일부터 2박3일간 가게될 수학여행의 꿈에 부풀어 있다. 상옥분교생은 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 등 전교생이 13명.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게된 것은 지난 3월 부임한 최인호(50.崔仁鎬) 교사의 발품 덕분이다. 최 교사는 상옥분교생들이 3년마다 수행여행을 가는 해가 올해인 것을 알았지만 관광버스 비용 등 경비 조달문제로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를 딱하게 생각했던 최 교사는 고민 끝에 지난 7월1일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cafe.sayclub.com/@trave1475)와 대구의 동문회 홈페이지(www.daegungo.net)에 '제 발을 팔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이 부산 태종대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620㎞ 구간을 두 발로 걸어갈테니 아이들의 수학여행 꿈을 이뤄주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발 걸음 10㎞당 1만원씩에 사 달라고 호소했다. 최 교사는 이를위해 지난 7월14일 방학 종무식 후 부산으로 내려가 다음날 태종대를 출발, 울산-경주-포항-영덕-울진-강원도 동해-속초-강릉-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장장 보름에 걸쳐 총 연장 620㎞를 도보로 완주했다. 당시 최 교사의 발바닥은 온통 물집이 생겨 고통이 심했으나 학생들의 여행 꿈 실현을 위해 낮에는 걷고 밤에는 찜질방, 여관 등지에서 잠자며 목표를 달성했다. 최 교사의 홈페이지에는 27명이 지원하겠다는 글과 함께 은행 계좌에는 모두 180만원이 입금돼 학생들의 여행경비를 충당하게 됐다. 학생들은 16일부터 18일까지 서해안 갯벌체험, 전남 보성 녹차밭, 순천 낙안읍성 등지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최 교사의 발품 덕분으로 마련한 180만원과 학생들이 그 동안 푼푼이 저축한 26만원 등 모두 206만원으로 관광버스비 120만원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의 숙박비, 간식비, 수학여행지의 입장료 등으로 사용키로 했다. 학생회장 손예락(15.3년) 군은 "선생님의 발품 덕분에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게돼 너무 감사하다"면서 기뻐했다.
J군! 창 밖에는 조용히 가을비가 오고 몇 잎 남지 않은 가릉 단풍들이 그나마 찬서리에 오그라붙어 갈 길을 재촉하는 모습을 보며 그대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네그려. 1982년 고흥에서 선생과 제자로 만난 우리들의 인연을 잊지는 않았을까? 교단 3년 차의 초보 선생이었던 나는 40명에 가까운 6학년을 처음 가르치면서 숱한 시행착오를 했었다는 걸 세월이 흘러가며 통감하였다네. 잘 해 보겠다는 욕심이 지나쳐서 상처를 많이 주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되돌아 갈 수 없는 시간의 벽 앞에서 늘 미안한 마음이었네. 그대는 우리 반의 반장이었으며 잘 생긴 외모에 축구를 참 잘 하였지. 점심 기간에 2층 교실에서 내려다 보면 온갖 발재간을 부리며 축구공을 잘 다루던 그대의 모습에 감탄을 하곤 했었지. 80년대에 유행했던 바람머리에 날렵한 축구화를 신고 특히 노란 셔츠를 즐겨 입었던 모습이 지금도 어제 일처럼 눈에 선하군. 지금은 가정을 이루고 서울에서 살고 있다는 풍문만 들었네. 축구 선수로 클 거라고 확신했는데 고등학교까지는 무사히 선수의 길을 걸었다는 걸 알고 있네. 그대로 컸다면 지금쯤 국가 대표가 충분히 되고도 남을 재주를 가진 그대였음을 익히 알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국가 대표로 뛰었던 K선수와 고등학교 시절 어깨를 나란히 하고 뛰었다더군. 기량면에서는 오히려 더 나았다는 풍문에도 불구하고 선수의 길로 가지 못한 데는 내 잘못이 큰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네. 어쩌면 나의 충고가 딱 들어 맞은 것만 같아서 말이네. 재치있고 인기도 많던 그대에게는 꼭 고쳐주고 싶은 것이 있었지. 자기 잘못을 얼른 인정하지 않고 고집부리는 성질 말일세. 나는 그걸 내 힘으로 고쳐주려고 노력했었고 나와 부딪치는 일이 생겼지. 사춘기까지 겹쳐 있던 그대의 고집스런 심성을 나무라는 내 말에 대답조차 하지 않아서 아이들 앞에서 감정이 앞선 내가 그만 매를 들었던 일을 나는 잊지 못하고 있다네. 2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지금 생각하면 그 순간에 나는 그대에게 무시받고 있다고 생각했고 매를 들어서라도 고쳐주지 않으면 훗날 크게 후회할 거라며 우리 반 앞에서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었지. 대답이 나올 때까지 아마 20대 쯤은 때린 걸로 기억되네. 잘못을 고치겠노라는 대답을 들은 것 같지는 않고 내가 포기한 것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네. J군! 그대는 담임인 나를 가장 잘 도와주는 제자였고 나의 부탁이라면 서슴지 않고 먼저 달려왔었지. 심지어 내가 첫 아이를 가져서 학교 밖에서 자전거로 통근을 할 때에도 가끔 나를 태우고 다닐만큼 나를 위해 주었던 소년이었음을 잊지 않고 있네. 막내로 자란 그대가 부모님께 말대답을 하고 버릇없게 군다는 소문을 듣고 야단을 치는 과정에서 매를 들었다고 생각되네. 지금 생각하면 나의 야단치는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네. 사춘기 소년이 친구들 앞에서 자존심이 상해서 고집을 부린 것을 오해하고 폭력을 휘두른 잘못. 혼자 데려다 조용히 충고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렇게 후회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나는 그대를 그렇게 심하게 때린 이후로 제자들을 감정으로 때린 기억이 별로 없네. 그 때 너무 창피하였고 나 자신의 무능을 드러냈기 때문에... 그대의 동창들과는 지금도 만나고 있지만 그대는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고 친구들을 통해서 그대의 소식을 접하는 걸 보면 아직도 그 때 내가 휘두른 몽둥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나는 그 때 그랬었지. '그 고집을 꺾지 않으면 먼 후일 후회할 거라고. 중요한 일을 그르치거나 인간 관계를 맺는 일에 어려움을 느낄거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할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고 자존심을 세워서 손해 보는 일을 만들지 말라고. 때려서라도 고쳐 주고 싶다고.' J군! 25년 교직 생활 중에 가장 미안한 이름으로 기억하며 매를 들어야 할 순간마다 초보 시절 겁없이 매를 휘둘렀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나를 다독였네.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들더라도 말로 다스리는 버릇을 갖게 해준 그대는 내게는 반면교사인 셈이지. 요즈음 처럼 '교원평가'로 세상의 눈총을 받는 이 자리에 있으니 그대 생각이 더 나는구만. 대화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충고해 주지 못한, 지혜롭지 못했던 내 행동이 아니었다면 그대가 원하는 축구 선수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이 드는 걸 보니 나도 많이 늙어가는 모양일세. 가을 소풍을 가서 나와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 모자를 쓰고 예쁘게 웃고 있는 소년. 자전거에 나를 태워 읍내를 가곤 했던 즐거운 추억보다 그대를 심하게 때린 기억만 또렷하니 참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공개 편지를 보내네. 어디선가 이 글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말일세. 주소도 모르고 전화 번호도 모르는 지금. 그래도 내 잘못을 전하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하네. 아직도 나의 영상속에 보이는 모습은 6학년 소년이 모습만 남아있는 지금. 버릇처럼 고집 센 아이들이나 대드는 제자들을 대할 때면 그대 모습을 떠올리네. 다시는 때리고나서 후회 하지 말자고. 교직 경력이 많아질수록 매를 드는 일조차 없어지는 걸 보니 매를 드는 것도 어찌 보면 열정이 살아 있기 때문이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자신에게 해보네. 오랜 동안 6학년을 맡아서 속 썩이는 아이들이나 이죽거리는 아이에겐 체벌로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정도의 매를 드는 날은 속이 상해서 수업조차 하기 힘들곤 했는데, 이제는 내거 먼저 포기한 탓인지, 그마저도 말로 대체하게 되었네. 이제는 아이들과 내가 온전히 친해진 상태가 아니라면 손바닥조차 때리지 않는 소심한 선생이 되고 말았네. J군! 비록 자신이 가고자 했던 축구선수의 길은 가지 못했더라도 살아보면 가치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네.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기르며 아기자기하게 사는 일, 삶의 자리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도 아름다운 것이며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지 않겠나? 다만 이렇게 못난 선생처럼 먼 후일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네. 깊어가는 가을 앞에서 시끄러운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한 제자의 일상이 궁금하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 마음이 나를 자판앞으로 끌고 왔네. 23년 동안 전하지 못한 내 미안함이 시공을 초월하여 서울 하늘에 닿을 수 있기를 밀려가는 구름에게 부탁하며 아무쪼록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 속에서 행복한 나날이 되길 빌겠네. 사랑하는 J군! 23년 전 그대에게 휘두른 몽둥이는 돌아와서 내 가슴에 꽂혀 있네. 그 때도 때린 일을 사과했겠지만 내 마음은 지금도 미안하다네. 부디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몸조심 하시게. 다른 친구들과는 연락이 되고 있으니 꼭 한 번 보고 싶네.
끝내 교원평가 시범 실시가 실망스런 모양새로 출발되었다. 온 나라가 시끄럽고, 교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초적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 교육부가 ‘합의 후 실시’라는 협의체의 기본적 신뢰를 깨고 졸속적으로 강행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배경이 없다면 굳이 수능시험 보름 전, 방학 한달 여를 남기고 무리하게 강행할 까닭이 뭔가? 교육부가 열흘이라는 시한을 정해놓고 합의를 종용한데서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다. 교육부가 5월에 발표한 당초의 교원평가 방안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협의회’를 구성한 것이 6월 24일이다. 그러나 4개월여 동안 교원평가 방안에 대한 논의는 고작 열흘 남짓했다. 두 달은 부적격교원 대책으로 보내고, 두 달은 학부모단체의 탈퇴를 핑계로 협의회를 공전시키다가 10월 24일에야 재개하면서 ‘10월 31일까지 합의가 안 되면 11월 1일에 강행 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대목에서 교육부가 과연 합의시행에 뜻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10월 25일에 각 단체가 제안한 시범운영 방안이 회의 자료로 정리돼 나왔고, 내용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는 11월 1일과 3일 단 두 차례였다. 이틀간의 회의에서 한 때 각 단체 간 기본골격에 상당한 접근이 있었던 점에 비추어 교육부가 공전시킨 두 달이란 시간이 참으로 아쉽다. 교육부는 사전에 현장 교원들의 불신과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과 설명에도 소홀했다. 교원들은 교원평가가 교원 통제와 구조조정의 수단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공교육부실의 책임을 교원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불만도 강하다. 그렇다면 부총리가 사흘에 한번 씩 서한을 보내서라도 교원들을 이해시켜야 했다. 과중한 수업과 업무부담, 정원에 3만5천명이나 모자라는 교원 부족 등 열악한 교육여건에 대한 확실한 개선 의지를 보여줬어야 했다. 자존심을 먹고 사는 교원들을 옥죄기만 할 것이 아니라 평가를 받아들일 명분을 줘야한다. 교원평가만 하면 공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처럼 여론몰이를 한다고 학교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면서 수능을 목전에 두고 있는 고3 교실이 술렁이고 있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합격은 곧 입시의 마침표나 다름없다. 이렇게 되면 수능시험을 발판으로 삼아 짧게는 일년 길게는 삼년 동안 밤잠을 설치며 입시 준비에 매달린 보람도 없이 정작 수능시험은 치러보지도 못한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수시모집 인원은 올해들어 수시 1학기에 2만 7600명(7.1%), 수시 2학기에 15만 6531명(40.2%) 등 전체정원의 47.3%를 선발한다. 전체 202개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 가운데 절반을 수시모집으로 뽑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수시모집이 2004년 전문대학에 이어 전국적으로 240여개에 달하는 전문학교로 확대됨으로써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물론 일부 대학에서는 수시 2학기 모집 합격자에 한하여 수능 최저학력을 적용함으로써 수능시험 응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그 비율은 높지 않다. 일선 고교에서도 늘어나는 수시 합격자로 인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도 남은 학교생활이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은 거의 반년 가까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학교에 출석하여 시간을 때우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2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학교 입장에서는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을 위해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을 할 수밖에 없고, 합격자들은 자신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없어 아예 수시 지원을 후회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 학급은 수시 합격자가 절반에 육박함으로써 시험 준비에 매진해야 할 교실이 난장판이 되기도 한다. 이미 대학 티켓을 따놓은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잡담을 하는 등 수업분위기를 흐리기 일쑤다. 또한 얼마전까지 옆자리에 앉아 수능 준비에 열중하던 친구 간에도 한 학생은 촌음을 아끼며 한 자라도 더 보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만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신문이나 잡지를 보는 등 시간 낭비가 심각하다. 그러니 친구 간에도 서로를 불편하게 여기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지난 9월에 수능 원서를 일괄적으로 접수하면서 일인당 5만 2000원(4개 영역 기준)이란 적지 않은 금액을 응시료로 지불한 학부모들의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만큼 굳이 수능시험에 응시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응시료 반환 요구도 일어날 개연성이 충분하다.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원서를 낸 총59만 3801명 가운데 대략 20%만 결시하더라도, 시험도 치르지 않은 채 응시료로 지출된 돈이 무려 62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왜곡된 입시제도로 인하여 고교 교육의 폐해가 심각하다면 차제에 수시모집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합격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6개월 가까이 고교교육과정을 더 이수해야 하는 1학기 수시모집은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대학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선발 방식이 적용되는 2학기 수시모집도 고3 교실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수능시험 2개월 전까지는 전형 일정을 일체 금지하고 합격자도 수능시험이 끝난 후에 발표해야 한다. 물론 이와같은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수능시험이 끝나고도 수능성적통지까지는 1개월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차라리 이 기간을 수시모집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만 된다면 수능시험이 끝난 후, 학생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선 고교의 교육 공백도 자연스럽게 메울 수 있다. 지난 97년에 도입된 수시모집이 학생선발과 관련하여 대학의 자율권을 일임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상대적으로 고교교육에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고교 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대입제도 보완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