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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모든 국민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이 사라진다는 것에 아쉬움과 다른 한 편 분노의 목소리로 ‘먹튀’ 논란까지 일고 있다. 어쨌든 이소연 씨는 지난 2006년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통해 3만6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 우주인으로 선발되어 이후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탑승했었다. 이 사업에는 총 260억의 국비가 투입됐다. 당시 그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물면서 18가지 우주실험을 진행하며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타이틀을 얻었다. 우주에서 돌아온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지난 2012년 8월 휴직한 후 우주 연구와 별 연관성이 없는 미국 MBA 학위 유학길에 올라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교포 의사와 지난 2013년 8월 결혼까지 하였다. 이는 그의 개인적인 선택이며 권리이다.특히 국적 문제도 그렇다. 모두 그의 몫이며 자유의사이다. 그러함에도언론에 국적을 따지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그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그만둔 이상 ‘한국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쓸 수 없다. 이로써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은 8년만에 사라지게 된다. 때문에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이 일회용 사업이 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되었다.안타깝고 좀 씁쓸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간 정부는 이소연 씨를 통해 우주인 선발기술, 우주실험기술, 대국민 홍보 효과, 한국의 국제위상 제고와 국제협력 강화 등을 사업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이젠 더 이상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처음 지원할 때 초심은 어디로 간 것이냐”며 발끈하고 있지만, 당사자는 이미 올 여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덧붙여서 그는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퇴사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씨 말처럼 우주인 이라고 해서 개인의 사생활을 도외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정부나 우리 국민 모두는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이소연 씨한 사람에것에 거는 기대가 너무 큰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 기대만큼 실망도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주인이 전에 이소연이라는 개인을 먼저생각해야 한다. 그도 한 인간으로서 행복한 개인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 그러므로 그의 뜻을 인정해 주는것이 우리의 성숙된 국민의 자세다. 이젠 우주인을 배출한 나라답게 제2, 제3의 우주인을 양성하기 위해 장기적인 프로젝트 즉, '한국형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라나는 우수한 학생들이 보다 많이 '우주인 되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일 수 있다. 이소연 씨의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사라진다는 데는 모두가 안타깝지만 36번째 우주인 배출 국가이자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한 11번째 국가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나라답게 새로운 우주인을 탄생시키는 프로잭트만은 동력을 잃지 않았으며 하는 것이다.
누구나 옛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하나, 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그래서일까. 옛 풍경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해 놓고 아쉬움을 달랜다. 담벼락에 옛 풍경이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그림으로 나타낸 벽화도 그중 하나다.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통영의 동피랑 마을과 미당 서정주 기념관을 바라보고 있는 고창의 돋음볕 마을에서 시작되더니, 유행처럼 전국 곳곳을 화폭으로 만들며 다양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아름다운 벽화가 밋밋하거나 삭막할 수 있는 마을의 분위기를 일신하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청주의 대표적인 달동네가 우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수암골이다. 옛날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만 찾던 수암골 주변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정착지로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재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을 만큼 낙후된 곳이다. 2007년 청주의 예술단체들이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옛날의 골목 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수암골의 담벼락에 '추억의 골목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그림을 그려 놓았다. 덕분에 한류스타 소지섭을 앞세운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로 영지(한지민)와 초인(소지섭)이 살림을 차린 허름한 동네, 소지섭이 벽화골목에서 한지민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했던 장소가 되었다. 그뿐인가. 시청자에게 ‘이 세상은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감사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하나를 가져도 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수없이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감사한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생히 알려주던 '제빵왕 김탁구'의 인기는 어떠했던가.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이곳이 촬영지로 알려지자 일반 관광객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주시내의 전경과는 전혀 다른 수암골의 변화되지 않은 골목길이 우리 기억 속에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라 찾는 사람들의 향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수암골에 들어서면 팔봉제빵점 위편의 삼충상회가 맞이한다. 큰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 입구의 뒤편으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좁은 골목길이 이어진다. 어떤 일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처음 골목에 들어섰을 때는 좁고, 누추하고, 부서지고, 방치된 것들이 많아 외롭고 쓸쓸하지만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는 벽화들을 만나면 작고 좁은 것들도 한없이 크고 넓어 보인다. 어미 닭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병아리와 파란색의 양철대문, 곳곳의 특징을 적어놓은 지도, 대문에 가지를 걸친 노송, 예쁜 발레리나와 금방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피아노건반, 소품을 닮은 작은 그림들, 여름의 시원한 바캉스 풍경, 노란 해바라기 위를 나는 나비와 잠자리가 좁은 골목길 가득하다. 지난 6월 17일, 청주시립도서관 사진반원들과 수암골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요즘 연일 교원들의 명예퇴직 바람이 술렁이고 있다. 최근 수요조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의 2천300여명, 지난해에 비해 6배가량 급증하였고, 경기도교육청도 763명, 부산 957명, 충남 282명, 강원 157명 등 지난해 보다 모두 3-4배에 달하고 있다. 이는 각 시·도가 겪고 있는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신청자가 급증하였다는 데는 그만큼 절박한 사유가 있다. 그간 교원이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에비해 안정되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모두가 선호하는 직업이었다. 비록 적은 보수임에도 보장된 정년, 학생교육으로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선망의 직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원의 시대는 교육이 경제 논리로 빠지면서 교원에 대한 처우가 소외되었고, 여기에 진보교육감들의 학생인권조례, 학교폭력의 증가 등으로 교권이 급속도로 추락한 나머지 교단이 흔들리다 못해 급기야는 교원도 감정노동자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 같은 교육환경의 변화는 교직이 기피 직업군으로 변하게 되었으며, 고경력 교사들은 하나 둘 미련 없이 교단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교원들을불안하게 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요즘 SNS를 타고 쉼 없이 날아드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괴담들이 조용하던 공무원 사회를 다시 요동치게 하고 있다. 사실 이들의 내용은 그저 괴담으로 흘려듣기엔 너무나 구체적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믿음이 간다. 그래도공무원들이 정부를 지지하고신뢰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따랐다. 그러던공무원들도 이젠 정부를 더 이상 못 믿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정부가 공무원들의 연금 개악에 앞장서는 마당에서 공무원들 또한 정부를 어떻게 믿겠는가? 특히 이번 공무원 연금개혁위원회 위원에서연금 이해 당사자인 교원이나 공무원 위원은 제외하고소위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했다는 것은그 결과를 보지 않아도뻔한 것이 아니겠는가.정말 말도 안 돼는 일을 벌어고 있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에겐 단지 의무만 있고 권리는없어도 된단 말인가. 정부는 공무원 연금 개혁이 시급한 것이 아니라 IMF시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쏟아 부은 공기업을 비롯하여 민간 기업, 심지어 은행들까지 그간 이자를 포함한 국민의 혈세를 모두 회수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의원, 교육감 후보들의 미회수된 선거비용도 회수해야 한다. 그외 미회수된 고액세금 미납자들도 모두 추징해야 공정한 사회, 바른 국가를 만드는 선결과제이다. 그러함에도 공무원 연금이 마치 불법자금처럼 취급하는 것은정말 어이없는 처사이며 가득이나 위축된공무원들의사기를 다시꺾는 일이다. 교육은 교원들의 안정된 마음과 높은 열정, 그리고 사기진작에서 나온다. 특히 전교조 교육감들의 대거 등장도 우리 교육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교육을 보수와 진보로 갈라놓고, 선거마다 인사태풍, 선심성 교육정책으로 교육을 정치화 하고, 학교를 혼란하게 하며, 교원의 자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어찌보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번 교원들의 명퇴 태풍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선심성 예산은 아낌없이 쓰면서도교원들의 명퇴수당엔 인색한교육감들의태도는 교육수장으로서 바르지 못할뿐더러 교육적이지도 못하다.이러한 수장 밑에서 교단이 더 불안하고 교원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음은 당연히 바른 교육, 좋은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가장 신뢰하고 도덕성 높은 교원들까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정부 불신으로 다가오는 것은 교육 전체의 난맥상으로 다가옴을 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대입을 코앞에 둔 지금에 와 뒤늦게 철이 들었는지… 첫 번째 제자라며 되도록 많은 것을 가르쳐주려 애쓰신 선생님을 생각하면 제 가슴은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방망이질을 합니다. 보고 싶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국교총이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의 일환으로 개최한 ‘100감사 나눔 운동 감사나눔 편지쓰기 대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대회는 학교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학생-학부모가 행복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긍정과 소통, 감사와 선행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학생들은 주로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쓴 편지를 응모했다. 편지 중에는 지난해 1월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경기 모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담임선생님에게 감사의 글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학생은 “5학년에 이어 6학년도 같은 선생님이 담임이 돼주셨다”며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남한에서의 생활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교원 부문에서는 은사나 잊지 못할 제자들에게 띄우는 편지, 후배교사가 선배교사에게, 동료교사들에게 쓴 편지 등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의 한 교사는 올해 전근을 떠나며 동료교사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던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남겨 주변을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누가 부탁한 일도 아닌데 가정통신문을 배달해주고, 좋은 자료를 메신저로 알려 준 일, 언제라도 모르는 것을 자기 일처럼 가르쳐 주고 도와줬다”며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 나눠주며 힘을 실어준 선생님들과의 지난 시간은 아름다운 가정생활 그 자체였다”고 썼다. 이번 대회에는 감사편지 총 926편이 접수됐으며 1, 2차 심사를 통해 학생부문 40편, 교원부문 10편, 학부모부문 10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5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이 부상으로 전달됐다.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은 지난 24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토피어리 만들기’ 워크숍을 실시 하였다. 이날 유치원에서 실시한 프로그램은 학부모와 유아가 함께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녀와의 소통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하였으며, 외부전문 강사를 초청하여 수태와 낚시줄을 이용한 동물 토피어리 만들기 주제로 강의와 실습의 시간으로 진행 하였다. 학부모들은 “만드는 과정 속에서 식물을 관리하는 방법과 자연이 주는 이로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며 “가정에서도 연계하여 아이들과 식물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 뜻 깊었다”고 밝혔다. 유치원 박경숙 교사는 종전의 학부모들만 대상으로 실시했던 부모교육 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시고 활동내용에 만족하셔서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유치원과 가정과의 연계가 꾸준히 연결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실시 해 보겠다고 전했다.
‘사람의 말과 글은 대상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북내초의 한 게시판 앞에서 네 개의 밥이 담긴 용기에 학생들이 칭찬의 글과 나쁜 글을 남기고 있었다. 한 TV프로그램에서 한글날 특집으로 실시한 ‘좋은 말, 나쁜 말’ 실험을 보고 더 발전시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좋은 말을 해 준 밥에는 곰팡이가 거의 안 생기는 반면, 매번 나쁜 말을 해 주던 밥에는 까맣고 더러운 곰팡이가 밥을 덮었던 것이다. 북내초는 더 나아가 네 개의 용기에 같은 양의 밥을 담고, 두 곳에는 좋은 말과 좋은 글, 나쁜 말과 나쁜 글을 쓰고, 또 다른 두 곳에는 좋은 말과 나쁜 글, 나쁜 말과 좋은 글을 함께 써서 그 변화를 예상하고 이유까지 써 보도록 문제를 냈던 것이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예상을 쓰고 결과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하루하루 지켜보고 있다. 북내초등학교 복도에 마련된 혼, 창, 통의 세 게시판에는 매주 다양한 이야기가 게시되고 있다. 교육과정과 관련된 호기심 어린 실험과 소식을 다루는 혼, 꿈과 진로, 도전의 내용으로 생각을 묻는 창, 세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생각을 묻는 통 게시판에는 아이들의 생각을 적은 쪽지가 가득하다. 이는 김경순 교장의 교육철학인 ‘남과 다른 생각, 자신만의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고안된 재미있는 훈련의 한 방법이다. 아이들의 꿈이 과학자와 연예인으로 단순해져 버리고, 자신의 생각과 흥미는 생각지 않고 학부모의 희망으로 결정되어 버리는 현실을 보고 김교장은 ‘꾸준한 꿈을 위한 도전이 있으려면 남과 다른 자신만의 생각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작년에 시작한 ‘나의 날’과 함께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게시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의 의미있는 날을 소개하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들려주는 ‘나의 날’ 게시판을 통해 북내 학생들은 자존감을 길러왔으며, 그 결과 2013 바른 인성 실천 연구대회에서 최우수의 영광을 안았다. 게시판의 힘을 확인한 김교장은 더 확대하고 세분화하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 개의 게시판을 더 추가하게 되었다. “일주일 동안 네 게시판에 자신의 생각을 적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기회를 계속하여 갖게 된다면 어떤 분야에서도 떳떳하고 자신감 넘치는 어린이가 될 것이다.” 라고 그는 힘있게 주장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의 글들을 모아 기발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한 학생에게는 상품을 주어 칭찬한다고 한다. 그리고 게시판에 붙은 학생 개개인의 의견들을 계속 누적하여 생각하는 힘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게시판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실험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요즘 연일 ‘공무원 연금법 개정 협상 예상안’에 관한 내용이 SNS를 타고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경력 교원들이 불투명한 앞날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망설이고 있는 참인데 그 내용을 보고 마음만 더 불안해지고 있다. 내용은 ‘이번 9월 정기국회 통과 예정이고 내년 1월부터 시행예정’이란글로 시작하여 “명퇴수당이 없어지고, 배우자 유족연금도 70%에서 60%로 삭감이다. 그리고 정년 2-3년 남은 56-57년생은 5% 삭감, 4년 남은 58년생은 10% 삭감에 정년 1년 연장, 5년 남은 59년생은 15% 삭감에 2년 연장, 6년 남은 60년생은 20% 삭감에 3년 연장, 나머지 7년 이상은 60년생과 동일”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소식에 교원 명예퇴직 바람이 거세다.정부가 공무원 연금제도를 손질하면서 지급액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무원 연금이 깎이기 전에 퇴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시도교육청의 예산부족으로 교원 명예퇴직자 수가 너무 한정되어 있어,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문제는 바로교원 자신의 문제이기에 모두가 궁금하다. 당장 정년 2-3년 남은 교원들은 다소 느긋하지만 56년생부터가 불안하다. 이미 공무원 노동조합 총연맹본부에서 나온 자료라고 밝혔지만 이는 언뜻'정부의 협상 계획안'이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고은근히 화가 난다. 그렇지 않아도 심심하면 공무원들을 철 밥통이라고 폄하하고,국민의 혈세로 막는 공무원연금이라고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비난하여 국민들의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다. 그간 공무원들은민간보다 적은 퇴직금과 보수임에도 국가의 산업발전과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왔다. 때론 그들의 시녀로서 열약한 근무환경과 낮은 박봉에도 말없이 봉사해온 것이다. 얇은 월급봉투에서 매달 꼬박꼬박 쪼개어 평생을 불입한 것에 대한 보상이 공무원연금이다. 교원들은 짧게는 25년 길게는 33년을 저축한미래의 소중한 생활자금이며 개인 자산이다. 이러한 교원들의 연금을 마치 국가의 곳간을 도둑질이라도 한 것처럼 매번 질타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자신들은 한 푼도 내지 않고 몇 개월만 의원직을 유지해도 평생 100만원의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들이 이를 개혁해야 한다고 큰 소리치니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언론의 태도도또한 문제다. 이들의 이야기를 앞뒤 없이 무조건 국민여론으로 몰아가는 무책임한 언론보도는 우리를 더 슬프게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출렴한돈이며 우리가 미래를 위해 맡긴 돈을 단지 다시 찾아갈 뿐인데 말이다. 특히 국민연금과 비교하는 것은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비교란 같은 환경 같은 조건이 갖추었을 때만 객관성과 타당성이 담보한비교다. 그럼에도 그 태생부터, 납입조건, 월 불입액, 기간, 연금수령기간 등 모두가 다른 것을 단순히 수령액만 가지고 공무원 연금이 많하고 평가하는것은 통계를 모르는 단순 무식한 사람이나 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간 공무원의 연금은 국가재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공무원 연금으로 국가채무를 담보하고 채권을 발행하여 사용했을 뿐 아니라 각종 재정운영 필요한 저금리 긴급자금으로 활용했다. 그러함에도 작금에 와서는 그에 대한 공과도 없이 나타난 결과만 가지고 그 책임을 공무원들에만 요구하는 정부의 불성실한 태도도 문제다. 그렇다면 공무원은 누구를 위해 누구를 믿고 일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또한 공무원연금공단의운영 실태도 문제다. 4조5천323억원의 과다한 부동산의 보유와 1조9천627억원의 주식 투자에 대한 리스트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연금운영을 맡긴 공무원이 잘못인가. 연금을 잘못 운용한 경영진이 잘못인가.그간 대부분의 연금공단 경영진은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국가가 임명한 관선 경영인이었다면 마땅히 국가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공무원연금공단의 구조적 문제와 운용의 책임은 분명히 그 원인이 있다. 그럼함에도 이제 와서 그 결과가 나쁘니자금을 맡긴 공무원들에게만 그 책임을 덮어 쉬우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여기에 국민들의 여론몰이로 몰고가는 정부의 태도는 더더욱 잘못된 일이다. 더욱이 명확한 규명 없이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분위기를 틈타 서두르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공무원들이 단합하여 '연금 고갈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공무원 연금 개혁의 할 일이고, 공무원의 떨어진 사기와 불안을 잠재우는 일이다.
26일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 교실에 “대한민국~” 응원소리가 넘쳐났다. 이날 본 유치원에서는 역 통합 교육활동으로 진행되었으며, 특수교사와 함께 월드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며 우리나라 축구경기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16강 진출을 위해 벨기에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반유아 및 특수교육대상유아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에 필요한 도구인 ‘나팔 만들기’에 참여하며 응원의 열기를 높였다. 이은정 특수교사는 “원아들이 대표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응원도구를 만들어 목청 것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며 “아이들의 마음이 브라질까지 전달되어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소통을 꿈꾸는 다문화가정 음식체험 베트남 월남쌈을 만들고 나눠 먹는 금성초 전교생의 모습 담양금성초(교장 이영재)는 담양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 가정 모국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아름다운 소통, 어울림으로 하나된 우리” 라는 주제로 다문화 가정을 보듬는 교육에 최선을 다해 왔다.24일, 금성초의 도서실과 급식실에서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한 자리에서 음식 나눔 행사로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가졌다. 이제 다문화 교육은 필수 요소가 된 지 오래다. 이에 금성초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대 일 멘토링 사업을 비롯하여, 다문화가정 학부모 한국어교육을 위해 예비 학부모 가정을 직접 모시고 와서 한국어 교육과 상담 활동도 펼치고 있다. 21세기의 교육 방향으로 미래학습역량과 바른 인성, 의사소통능력을 증진시키고 종합적 사고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도 다문화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6월 24일 실시된 다문화 가정 모국문화 프로그램에서는 전교생이 도서실에 모여서 베트남 강사 쩐황안, 보조강사 레티김시를 비롯하여 담양다문화지원센터의 지원까지 받아서 가의를 진행했다. 베트남의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고 퀴즈로 푸는 시간까지 가져서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어서 베트남 음식인 월남쌈을 학생들과 학부모, 강사가 참여하여 위생적인 급식실에서 열심히 만드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맛있는 음식을 서로 어울려 만들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다. 그 뿐만 아니라 만든 음식에 한국의 제철 음식인 수박과 방울토마토에 바나나를 식탁마다 차려서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한 자리에서 맛있게 먹는 시간은 정말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었다. 학교의 모든 활동은 언제나 교육적이어야 한다.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여서 다문화 모국문화 프로그램 예산이 예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사업의 취지를 100% 살려서 최대의 교육 효과를 위해, 전교생과 참여를 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베트남을 이해하는 교육을 실시한 점이 그러하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마음으로 전교생과 유치원, 전 교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음식을 주고받는 모습은 학교 교육이 지향해야 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금성초등학교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 활동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학교장 스스로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육도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단 한 가정이라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격려하며 지원 방법까지도 세심하게 조언하여 업무 담당자의 힘이 되어 준다. 일하는 학교, 발전하는 학교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어서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주희야, 이번에 너를 비롯하여 지연이, 수연이가 학교도 다른 어린 2학년 동생들과 함께 경험한 창의력 챔피언 대회에 나가 전남지역 예선에서 금상을 차지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넌 이번 기회를 통하여 무엇보다 인간이 모두 다르며 각기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았기에 이런 지식이 앞으로 너의 삶에 좋은 바탕이 될 것으로 교장 선생님은 믿는다. 오늘은 너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하여 '구글러(구글 직원)'가 된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구글은 세계인들이 들어가고 싶어한 꿈의 기업이기도 하지 이런 기업에서 일하는 그는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일하는 이준영(43) 검색 매니저의 얘기이다. 그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자칭 ‘시골러’는 초등학교 5학년 때에야 마산으로 전학 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은 집에서 가까운 부산에서 다녔다. 유학도 가지 않은 토종 한국인으로는 처음 구글 본사에서 일하는 구글러가 된 그는 “11년째 구글에서 일하는 것은 열심히 공부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에서는 팀 단위로 움직이는데, 한 사람의 역량이 부족하면 바로 팀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독서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읽어 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꼽는 구글의 매력은 스펙 대신 열정과 능력이 성공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 매니저는 “구글에선 면접을 볼 때 출신 학교를 물어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소개했다. 면접도 인사팀이 아니라 실무팀에서 주관할 정도로 실력과 열정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펙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장점을 키운다면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구글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글 검색팀에는 이 매니저 외에도 이동휘(38)·최성철(32) 검색 엔지니어, 석인혁(39) 품질분석가 등 한국인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니 참 자랑스런 젊은이들이라 생각한다. 이들이 꼽는 구글의 힘은 개방성과 자율성이다. 석 분석가는 “직원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 있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협력을 중시하는 것이 구글의 조직문화”라고 자랑을 했다. 최 엔지니어는 “구글에서는 인종이나 국적·성별·경력 등에 대한 차별이 전혀 없다”며, 면접 때 출신학교 물어보는 사람 없었으며, 그래서 “구글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이 몇 명인지도 알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겉에서 보는 구글과 안에서 느끼는 구글은 온도 차가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언뜻 보면 느슨한 회사처럼 보이지만 자율성 안에 책임감과 치열함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이 엔지니어는 “자율을 주는 것은 시간 관리를 잘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라는 의미지 편안히 일하라는 뜻이 아니다”며, “동료 평가를 기반으로 거취가 결정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남아 있을 수 없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고교 진학을 앞두고 어느 학교에 갈까를 고민하고 있겠지만 네가 작년에 이어 올해 창의력 대회에 나간 열정으로 공부를 지속한다면 넌 성공하는 인생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여 만족감과 자긍심을 갖게 될 때는 많은 시간을 공부하여도 피곤하지 않았음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뚜럿한 목표 의식을 잃기 말기 바라면서 네 꿈이 이루어지기를!
핀란드 교육은 철저하게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을 한다. 그 배경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나서 3세 정도가 되면 누구나 모국어를 습득한다.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다. 인간은 7세까지는 손을 사용하는 기술을 터득하면서 성장한다. 7세 이전의 유아들이 손을 사용하는 활동이나 놀이를 하며 재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모래를 가지고 놀고, 레고 놀이를 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chteiner)는 손을 사용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육학자다. 슈타이너의 주장에 따르면 7세 이전의 유아는 그 자체가 감각기관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아이들에게 조기에 글자를 가르치지 않는 이유다. 핀란드 유치원에서는 한글에 해당하는 알파벳을 배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책을 읽지 못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는 모국어인 핀란드어 학습에 몰두한다. 유치원 시절에 배우지 못한 글자도 그때 배워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그 시기에는 핀란드어 교육이 강도 높게 이뤄진다. 전체 수업 19시간 중에 7시간이 핀란드어 수업으로 배정돼 있다. 핀란드 초등학교 1~2학년의 모국어 교육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 수준이 높다. 영어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일주일에 2시간만 배정된다. 특수지원 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1~2학년생은 대부분 모국어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다. 3학년부터는 수학 때문에 특수지원 교육을 받는 학생이 많다.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 교육이다. 교사들은 기초학교(초․중 합쳐진 9년제)에서 기초학력 또는 최저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을 집중지원해 국가가 정한 학업 성취기준에 도달하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아이들의 학업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선행교육에 치중하고 있지만 핀란드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심화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핀란드의 모든 교과서에는 복습을 위한 기초문제와 심화문제가 포함돼 있어 우수한 학생들은 기초학습을 끝내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교사의 판단으로 심화문제를 뛰어넘는 다른 교재를 선정해 풀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기초학교에서는 학생이 스스로 심화학습을 하면서 교사의 도움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의 교과목에 심화과정 수업이 개설돼 있다. 이를테면 수학은 기초과정 6개 수업과 심화과정 8개 수업으로 구성된다. 모국어와 영어도 유사하게 기초와 심화과정으로 분리돼 있다. 초등 1학년부터 심화학습은 하지만 선행학습을 하는 일은 없다. 인간은 아무리 선천적으로 신체적 능력을 타고 났어도 생후 6개월 만에 걸을 수 없고 학습 능력을 타고 났어도 생후 24개월 만에 모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다. 핀란드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6세 아이에게 곱셈을 가르치고, 초등학생에게 고등학생도 어려워하는 로그, 미분, 적분을 공부시키는 선행교육을 한다. 한국의 아이들은 모두 보편적인 인간의 발달 단계를 뛰어넘는 예외적인 존재들일까? 선행교육을 법으로 금지하기보다는 부모들에게 선행교육의 문제점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 교육연구소가 발간한 교육학 용어사전은 복식학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교실부족, 학생부족 또는 교사부족으로 2개 이상의 학년을 한 교실 또는 한 교사에 의해 운영하는 학급. 주로 도서 벽지 학교에 이런 형태가 많다.’ 이처럼 한국의 복식학급은 학생부족으로 정상적인 학급을 편성할 수 없는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대안적인 제도다.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는 학부모들에게도 기피대상이고 교사는 교사대로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지도하느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복식학급은 소규모학교에서만 감내해야 하는 길일까? 한국과 달리 야강스위버그라이펜데 클라센(jahrgangsbergreifende klassen)이라는 독일의 복식학급은 미래지향적인 교육 콘셉트로 각광받고 있다. 당연히 독일에서도 소규모학교를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생 수가 충분한 정상적인 도시 학교들에서도 복식학급이 이미 운영 중이거나 계속 그 수가 확대되는 추세다. 독일 복식학급은 1927년 ‘열린 교수학습론’을 주창한 교육학자 페터 페터슨(Peter Petersen)에 의해 예나플랜(Jena-Plan)이란 이름의 교육 콘셉트로 소개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헤센 주 프랑크푸르트의 한 초등학교인 뢰머슈타트슐레(Rmerstadtschule)는 몇 년 전부터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년을 없애고 전 학년을 통합해 네 개 학년을 한 학급에서 수업하는 복식학급을 편성했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300명이다. 25명의 교사와 11명의 보조교사가 지도하고 있는 뢰머슈타트슐레는 올해 복식학급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교육상’을 수상했다. 헤센 주는 지금까지 100여개의 학교에서 시행했던 복식학급을 앞으로 200개까지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독일 교육계에서 주장하는 복식학급의 교육적 효과는 다양하다. 첫째, 복식학급은 현대사회의 아동에게 부족할 수 있는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복식학급을 통해 아동들은 학급 내에서 동생이 될 수도 있고 형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체험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넓힐 수 있다. 또 그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고 윗사람으로서 혹은 아랫사람으로서 오는 갈등들을 독립적으로, 생산적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둘째,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적령 아동들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변화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고 한다. 복식학급에 입학한 아동들은 유치원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이자 형들을 다시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 지도와 도움을 받기 때문에 두려움이 감소되고 학교 적응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전통적인 학급에는 같은 연령대의 학생들이 모여 있지만 나이가 같다고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학습능력과 수준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연령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아동의 개별수준은 무시된 상태에서 수업이 이뤄진다. 이런 문제들을 복식학급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극복할 수 있다. 특히 개별학생의 가능성이 차단되지 않고 학습을 하는 동안 동료학생이 교사를 대신해 서로 지도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면 개별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때 교사는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넷째, 현대사회는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이 미래의 삶을 영위하는데 절대적일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이런 시대일수록 교육은 고정된 지식을 가르치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한다. 복식학급에 필수적인 그룹별 수업은 팀의 능력을 키우는 미래형 교육이라는 것이다.
거리·무게·소리 등 다양한 센서 활용 신체활동과 접목, 과학에 흥미 높여 협동정신은 물론 정리정돈도 스스로 교사 간 교환수업으로 연구 질 제고 “마이크로컴퓨터인 ‘아두이노’ 활용 컴퓨터실 없는 융합수업 시도할 것” ‘식물의 한살이’를 알아보는 4학년 과학시간. 학생들이 주어진 카드에 강낭콩의 한살이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 후 설명을 적었다. 씨앗에서 싹이 나오는 그림, 떡잎이 나오는 그림, 가지가 나고 잎이 달리는 그림 등 알록달록한 카드 6장을 완성한 아이들은 짝을 지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교사가 나눠준 거리센서를 카드에 가까이 대자 컴퓨터 화면이 그림과 같은 강낭콩의 한 살이를 나타내는 사진으로 바뀌었다.(사진) 이는 17일 경기 호암초(교장 박희양)에서 열린 ‘피지컬 컴퓨팅(physical computing)’을 활용한 STEAM 수업장면이다. 김석희 교사를 중심으로 호암초 교사연구회가 4년째 연구하고 있는 이 수업은 ‘피지컬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학교 현장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피지컬 컴퓨팅’이란 프로그램이나 센서 등을 이용해 컴퓨터가 인간의 감각 역할을 하거나 그에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입력 방법 대신 소리, 동작, 빛, 열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표현하는 개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뉴욕의 중․고교에서도 활용되는 등 학생과 교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융합수업의 한 도구다. 평소 IT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사가 미국에서 직접 도구들을 수입해오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수업에 주로 사용되는 도구는 ‘핸즈온(hands on) 센서’다. 핸즈온 센서는 빛, 소리, 온도, 압력, 거리 등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을 통해 빛이나, 소리, 동작 등으로 결과 값이 표현되는 장비다. 즉 주제와 표현하고자하는 방식에 따라 거리센서, 압력센서, 소리센서 등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사는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한 STEAM 수업은 중요하지만 적용하기 어려운 요소인 T(technology)와 E(engineering)를 한 번에 해결해준다”며 “신체적인 활동과 접목되기 때문에 과학에 대한 흥미를 쉽게 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한 융합수업의 분야는 매우 넓다”고 말했다. 기울기 센서를 달아 말하는 저울을 만들면 과학교과의 ‘용수철로 무게 재기’를 배울 수 있고, 모터 세기를 조절해 로봇 자동차의 빠르기를 비교하며 ‘속력’의 개념을 익힐 수도 있다. 이밖에도 전기가 흐르는 원리를 이용해 인간드럼 공연하기,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이용해 전기회로 연결방법 알기 등 어떤 센서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수업분야는 무궁무진해진다는 것. 김 교사는 “특히 식물의 한살이 같은 단원은 암기해야 할 부분은 많지 않지만 교과서로만 수업하면 자칫 지루해하기 쉬운 부분이어서 융합수업에 활용하면 효과가 크다”며 “그림을 그리고 시도 쓰면서 예술적 소양을 기를 수 있고 주변 자연환경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돼 인성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항상 2인 1조로 협력해야만 과제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협동정신은 물론 정리정돈까지 아이들 스스로 익히게 됩니다. 수업 후에는 다른 친구들을 몇 명이나 도왔는지 물어보고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등 조금만 독려해주면 자발적․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요.” 교사들끼리의 융합도 중요한 요소다. 호암초의 경우 4학년이 3학급이어서 3명의 교사들이 각자가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의 수업을 정해 교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혜정 교사는 “좋아하는 수업을 더 열심히 개발할 수 있는 동기 부여도 되고 다른 반 학생들 이름까지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어 학교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덧붙였다. 4년간의 연구 결과 학생들의 과학탐구에 대한 태도, 과학에 대한 즐거움, 과학에 대한 직업적 흥미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가 나왔다. 그는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해보니 과학자는 19위, 과학자를 꿈꾸는 중․고교생은 100명중 2명뿐이었던 자료를 본적이 있다”며 “피지컬 컴퓨팅이 과학에 대한 흥미 제고는 물론 진로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꾸준한 연구 덕분에 김 교사는 지난해 ‘2년간의 추적 연구를 통한 피지컬 컴퓨팅 기반의 STEAM 프로그램의 효과’로 논문을 냈다. 또 11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2014년 융합인재교육 전국 워크숍’에서 발표자로 나서 자신의 운영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연구에서 엿보인 열정만큼 호암초 연구회는 도전하고 싶은 STEAM 수업 분야도 다양했다. 김 교사는 “마이크로 컴퓨터인 ‘아두이노(Arduino)’를 활용한 융합수업 등 앞으로 더 많은 첨단기기를 활용한 STEAM 수업을 시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두이노는 컴퓨터 메인보드의 단순 버전으로 기판에 다양한 센서나 부품 등의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컴퓨터와 연결해 소프트웨어를 로드하면 동작하므로 새로운 창조물을 무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작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가격도 3~4만원으로 저렴하다. “아두이노는 융합수업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장치라고 봅니다. 초등 STEAM 수업의 수준을 감안해보면 굳이 한 대에 100만원이 넘는 컴퓨터를 여러 대 구비해 컴퓨터실까지 갖출 필요는 없어요. 아두이노는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손바닥 크기만큼 작고 가격도 저렴해 바로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고 고장이 나도 큰 부담이 없죠.” 김 교사는 “연구를 진행하며 깨달은 것은 즐거운 학습경험은 학생들의 기억에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입 장벽이 낮은 좋은 기자재들을 많이 찾고 활용해 더 재미있고 능률적인 STEAM 수업을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마를 앞두고 흐린 날씨가 이어진다. 치자꽃 향기에 주위를 둘러보니 눈길 닿는 곳은 짙은 초록이다. 그 초록빛 사이에 분홍색의 바늘 뭉치가 솜사탕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듯 활짝 핀 자귀나무꽃이 녹색과 대조를 이루며 돋보인다. 돋보일 수 있다는 것, 눈에 잘 띄는 것은 극과 극의 대비가 주는 것이다. 그러한 현상은 색의 대비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우리 몸에 있어 상처의 흔적인 흉터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람마다 한 두어 군데 흉터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특히 제일 많이 자리 잡은 곳이 무릎일 것이다. 태어나 기어 다니다 걸음마를 시작하고, 조금 익숙해지면 직립보행의 묘미인 달리기를 시작한다. 좌충우돌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성장하다 보니 무릎은 수난을 당한다. 그리고 그 흔적은 흉터로 훈장처럼 자리 잡는다. 쉬는 시간이 되었다. 어디에서 미끄러졌는지 바지의 무릎이 찢어져 피멍이 들어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 얼른 보건실로 데려가 소독을 하고 밴드를 부쳐주었다. 그리고 위로한답시고 “야 괜찮아 별것도 아니야. 선생님은 어릴 때 놀다 넘어져 피가 나면 흙을 발라 피를 멎게 한 적도 있는데…….” 이 말에 아이는 무슨 이상한별에서 살다가 온 사람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상처와 흉터! 살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심신이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상처 중 제일 고통스러운 것이 화상이다. 물론 화상도 차이가 있지만 3도 화상은 아주 심한 화상으로 자칫 잘못하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화상은 외과적 치료로 치유할 수 있지만 마음에 입은 3도 화상은 생각에 생각을 더 하여 합병증을 몰고 와서 자칫 삶을 내려놓게 할 수도 있다. 며칠 전 유배문학관을 찾았다. 그런데 로비에는 깊은 회상과 세월을 담은 고사한 고목 느티나무 두 그루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살점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 모습은 흡사 화장장에서 산화되지 않고 남은 두개골과 단단한 뼈처럼 보였다. 겉껍질을 벗겨내고 다듬어져 윤기를 발하고 있는 그 고목의 정체 하나는 2012년 12월 31일 천연기념물 제276호에서 해제된 갈화리 느티나무와 둘째는 1990년 태풍으로 고사한 성명초등학교에 있던 수령 천 년의 교목인 느티나무였다. 문학관 내실의 양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두 고목의 나이는 합하여 천오백 살이었다. 전혀 다른 서면 서상리와 고현면 갈화리에서 붙박이로 있다가 우연히 한 지붕에서 만난 인연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수령 천 년의 느티나무!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중첩하자 줄기의 어디 한 군데도 성한 곳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옹이의 수는 헤아리기 어렵고 가운데는 세월에 녹아 구멍이 난 채 기하학적으로 곡선으로 물결 무늬를 이루고 있었다. 천 년 동안 서서 지내다가 이제 누워서 편안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느티나무를 보며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그 느티나무를 둥근 나무라 불렀다. 줄기는 얼마나 큰지 아이들 열 명 정도 손을 맞잡아야 잴 수 있었으며 고목이라서 그런지 가운데가 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숨바꼭질할 때면 그 속에 숨거나 청소할 때 쓰는 대나무 빗자루를 숨기는 곳이기도 하였다. 또한, 제일 늦게 잎이 나온다고 느티나무라 하는데 그 나무의 그늘은 여름철 뙤약볕을 피해 구슬치기하기에 좋은 곳이요 선생님의 풍금 소리에 맞춰 광복절 노래를 연습하는 장소였다. 하지만 느티나무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가을 되면 떨어지는 낙엽을 청소하느라 흙먼지를 뒤집어쓰기도 하였다. 그런 느티나무가 이제 생명을 다하여 갖은 상처만 각인한 채 또다시 새로움으로 피어나고 있다. 전시된 느티나무의 둘레를 옮겨 가며 천 년의 흔적을 들여다본다. 텅 빈속은 비워야 가벼워지고 욕심이 없어야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깨달음이 무늬로 살아나고, 동심원으로 퍼져 나간 옹이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3도 화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느티나무의 옹이를 보며 몇 해 전 넝쿨장미를 끌어 올린다고 피복전선을 줄기에 묶어 고정한 일이 기억난다. 그런데 풀어 준다는 것을 깜박하고 삼 년이 지나자 부피 자람에 전선이 껍질을 파고들어 손을 쓸 수 없게 혹처럼 부풀어 올랐다. 그 모습을 보며 말 못하는 넝쿨장미지만 얼마나 아플까 하며 무관심한 자신을 자책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넝쿨장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흉터를 품고 꽃을 피우는 생명의 경건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장미 줄기의 흉터나 옹이를 보듬은 느티나무의 흉터도 3도 화상과 비슷한 아픔이 아닐까? 우리의 삶! 천 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안 될 삶이다. 그런 짧은 기간을 부정이나 낙담보다는 3도 화상이라도 보듬는 긍정적이면서 눈물을 글썽일 행복을 이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6월 1일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2014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초등학생들은 화목한 가정(43.6%), 고교생들은 돈(19.2%)이라고 답했다. 이 자료는 3~4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6946명의 생각을 조사했다. 초등학생들은 화목한 가정에 이어 건강(20.6%), 자유(13.0%)를 행복 조건으로 들었다. 중학생도 화목한 가정(23.5%)을 행복의 제1 조건으로 꼽았으나, 초등학생보다 비중이 작았다. 중학생(15.4%)과 고등학생(18.7%) 모두 성적 향상을 행복의 둘째 조건으로 꼽았다. 고교생에게 화목한 가정(17.5%)과 자유(13.0%)는 행복에 필요한 셋째·넷째 조건에 그쳤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돈과 성적을 중시했고 가족이나 건강은 뒤로 밀렸다. 고등학생들이 그만큼 성적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우리 교육 현실이 '입시'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한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피곤해진다. 입시 문제는 아직도 여전히 우리 교육 현장을 지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최근 우리 사회에 일반화된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행복감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더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한 시간을 넘지 않을 때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3.1%로 가장 높았다. 3시간이 넘어가면 행복하다는 비율(37.5%)이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행복감이 떨어지는 학생이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 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 학생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는 74로 조사됐다. 6년째 OECD 회원국 중 꼴찌다. 이같은 숫자 발표에 우리는 이 시대의 어른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과제가 국가 교육과제요 미래 청소년의 삶을 결정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페인(117.68)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청결하고 고귀하다. 또한 가난한 심봉사의 딸 심청이를 왕비로 환생시킨 심청전 때문에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꽃이다. 하기야 연꽃이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고, 부드러운 줄기와 녹색 잎을 유지하고, 둥근 꽃과 잎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시궁창 냄새 대신 향기로 채운다는 것을 알고 나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여행을 하다보면 전국에 연꽃마을이 많다. 대청호로 둘러싸인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에도 연꽃마을이 있다. 당진영덕고속도로 회인IC를 빠져나온 차량이 호반도로를 달리면 호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회남소재지를 지나고 남대문교와 회남대교를 건너면 오른편에 횟집으로 유명한 어부동이 있다. 연꽃마을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캠핑장 입구에서 만발한 꽃들이 맞이한다. 그늘 밑에 쉼터가 있는 이곳 법수초등학교의 폐교 자리에 연잎을 이용한 차와 식품, 연뿌리 가공품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홍보관이 있다. 대청호 연안인 이 마을 2만여㎡의 논·밭에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지난 6월 18일, 마음이 맞는 사람들 몇이 즐거운 일상을 만들기 위해 어부동 연꽃마을에 다녀왔다.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6월 21일 토요일, 여주시 북내면 지내리 마을회관에서 이학주 지내리 이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지내리 마을 공부방 현판식을 가졌다. 북내초는 2013년부터 경기도교육청 지역공부방 운영학교로 지정되어, 농촌 학생들의 방과 후와 주말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내에 공부방을 마련하고, 정서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자기주도적 학습 활동으로 학생들의 쾌적한 학습환경과 학습관리를 지원해 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주말 방과후 학교에 참가하기 어려운 농촌 학생들이 주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많은 마을, 지원이 필요한 시설, 마을의 장소 협조가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모두 3곳에 마을공부방을 개설하였다. 북내면 지내리와 세림주택, 그리고 물망초 학교에 찾아가는 마을공부방을 개설하고, 개별 맞춤형 학습지도, 풍선아트, 하모니카 연주, 탁구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강사와 수업자료, 간식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또한 마을공부방의 효율적 운영을 위하여 이장님을 명예학교장으로, 학부모를 자원봉사자로 위촉하고 정겨운 하모니카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함께 협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하였다. 명예교장으로 위촉된 지내리 이장(이학주)은 “토요일 오전에 학교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우리 마을 아이들에게 행복한 배움의 기회와 어울림의 장소를 만들어주어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학부모 교사로 위촉된 임미정씨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강사들과 협력하여 마을공부방을 잘 꾸려나갈 것이다. 아이들이 토요일 오전 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마을 회관에 모인 지내리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원들도 떡과 음식을 함께 나누며 마을공부방 개설을 축하하였다. 같은 시각, 세림주택 마을공부방 풍선아트 수업에서도 9명의 아이들이 꼼꼼한 손놀림으로 예쁜 풍선꽃다발을 만들었다. 수업공개에 참석한 학부모 윤지선은 “토요일에도 일 나가는 엄마가 많아 남겨진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혹시 아이들이 공부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 데,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과 강사를 지원해 주어 참으로 고맙다. 소외되고 부족한 학생들까지 꼼꼼히 보살펴주는 학교가 자랑스럽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이번 찾아가는 북내초 마을공부방 개설 축사에서 김경순 교장은 “마을공부방의 성패는 마을공동체의 관심과 사랑에 달렸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내 아이, 내 손자처럼 협육을 실천하여 개천에서도 용이 나오는 마을로 만들어 보자.”며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찾아가는 마을공부방 뿐만 아니라 북내초등학교는 학교 스포츠 클럽 활성화와 학생의 개별 성향과 장단점을 분석하여 개별맞춤 학습지도를 실천하고 있으며 학교 밖 세상과 소통으로 자기만의 아름다운 생각을 표현하는 혼창통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3개 분교에 특성화 프로그램 발굴하여 본교와 분교가 연계한 풍성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북내초의 많은 변화와 발전이 기대된다.
- 세시풍속 체험을 주제로 분교협력 프로그램 운영 - 북내초도전분교장(교장․김경순)은20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북내초도전분교장 운동장과 돌봄교실에서 도전분교와 운암분교 학생 23명을 대상으로 ‘세시풍속 체험활동’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시풍속 체험활동이 특별한 이유는 여주에 있는 분교 중 가장 작은 도전분교(전교생 11명)와 운암분교(전교생 12명)가 서로 협력하여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북내초도전분교장에서는 우리나라의 24절기를 기준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전래놀이 교육기부(강사 류헌빈, 양소은)를 받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체험하고 있다. 이번 활동은 치자를 이용한 천연염색과 달팽이 놀이, 당근 뽑기 등 전래놀이 활동을 하였다. 먼저 천연 염색활동은 준비한 치자물에 천을 주무르고 다시 매염제에 담궈 물들이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아름다운 색을 내기위해 동일한 과정이 2~3회 반복되었다. 널어놓은 천이 그늘에서 마르는 사이 두 분교의 학생들은 전래놀이 선생님과 함께 서로를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즐거운 전통놀이 활동을 즐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은 분교의 학생들이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조상들의 생활모습을 경험해보고 전래놀이로 함께 어울리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북내초등학교는 앞으로도 본·분교의 특성을 살려 협력적인 교육활동을 추진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행복한 꿈을 가꿔갈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에서 주관한 첫 번째 현장교원중심 교육과정포럼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 포럼은 주제가 ‘현장으로부터(Bottom up), 교육과정 개정에 바란다’로 일선 유·초·중·고교에서 직접 학(원)생들을 가르치는 교원, 특히 교사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현장 교원들이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장담점인 교육과정의 빛과 그림자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이번 포럼은 과거 국가교육과정은 정부, 교육부에서 주어지고(고시), 시·도교육청에서 편성․운영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며(지침), 일선 학교에서는 편성․운영만하면 된다는 전통적, 도식적 교육과정 시스템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국가교육과정부터 현장 교원들의 의견과 요구를 십분 발휘하여 유·초·중·고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정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출범하였다. 이 포럼은 전국 학급 학교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담아낸다는데 중요한 의의를 갖는 것이다. 과거에는 국가교육과정의 총론과 각론은 교육학자와 교과 교육학 교수들이 주로 개정을 주도해 왔다. 그렇기때문에 학교 현장과 유리된 교육과정이 개절될 수 밖에 없었다. 형식적인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했지만, 학교 현장과 괴리가 있는 국가교육과정이 주어져 온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당연하게 일선 학교 교원들은 자신의 선택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소위 ‘먹여 주는 음식’을 먹어온 것이다. 그 음식이 몸에 좋고 맛있을 리 만무한 것이다.. 이번 제1차 포럼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각급 학교 교원들이 한결 같이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구구절절하게 개진하였다. 전국 현장 교원들이 실제 경험한 교육과정 경험담을 풀어낸 의미 있는 포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포럼의 분위기가 매우 진지하고 열기가 가득한 살아 있는(dynamic) 학술 행사였다. 유초 연계 교육과정의 비효율적 적용,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의 학습량 과다, 수학과 스토리텔링의 이론과 실제의 괴리(gap), 방만한 범교과 학습 주제로 인한 교과와 창체의 중첨과 불안정성, 이름만 번드르르한 ‘창의’, ‘체험’의 절름발이식 창의적 체험활동, 과도한 주제별 필수 시간 강제 배분으로 인한 범교과와 창체의 문제점, 과목 편식만 가중된 편중 선택 교육과정, 시범 운영 중인 자유학기제의 문제점 등이 적나라하게 지적되고 대안을 모색하였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교육과정이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일선 학교 교원들의 혼란과 갈등, 그리고 혼란이 어느 나라보다도 심하다. 그에 따라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는 낮고 불만은 높은 상황이다. 학교 현장 교원중심 교육과정 포럼은 포럼(forum)의 의미 그대로 교수․학습, 즉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주체인 교원의 시각에서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을 지향하고자 한다. 따라서 실제 교육과정을 다루면서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교원들이 참여해 대화, 소통, 공감하는 행사로 발전돼야 한다. 물론 이와 같은 전국 각급 학교 교원들과 기관 연구원들의 ‘현장 친화적 교육과정 목소리’가 차후 교육과정 개정에 최대한 반영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미래 교육과정이 현행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한 바람직한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개정될 것이다. 모름지기 교육과정(currriculum)은 바람직한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설계도, 나침반, 청사진이다. 교육과정의 형식이 표면적 교육과정이든지, 잠재적 교육과정이든지, 영(null) 교육과정이든지 학생들의 미래 발달과 학업 수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국가교육과정 개정에 공식적 교육과정, 표면적 교육과정 외에도 잠재적 교육과정과 영 교육과정 등을 십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잠재적 교육과정과 영 교육과정 등은 학교 교육과정, 교사 교육과정에 더욱 중요하게 구현돼야만 한다. 누가 뭐래도 교육의 주체는 교원이고 교수․학습의 핵심은 교사이다. 교육과 교수학습의 계획서, 나침반이 곧 교육과정이다. 당연히 교육과정은 교원, 특히 교사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 따라서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이 현장 교원들을 중심으로 개진되고 이를 종합하여 교육과정 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의 프리즘이자 스펙트럼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그 열쇠는 이를 실제 운영하는 교원, 특히 교사들에게서 구해야 한다. 현장의 실태와 여건, 요구 등을 반영한 현장 첸화적 교육과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오롯이 고고한 첫 발을 내디딘 현장교원교육과정포럼은 향후에 중부, 영남, 호남을 거쳐서 연말에 서울에서 제5차 포럼을 개최하면서 총 결산을 하게 된다. 그동안 국가로부터 주어지는 교육과정은 피동적, 수동적으로 수행하던 일선 학교 교원,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주체임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된 ‘교육과정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한국 교육과정사(敎育課程史)에 하나의 획기적인 좌표를 설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