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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일찍이 스피노자는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고 했다. 짐작컨데 나무 심기는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인 것 같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20년 전에 근무하던 학교를 들렀다. 식목일에 학교 울타리를 따라 걷다보니 나무를 심었던 곳에 다달았다. 당시 한 그루, 한 그루의 작은 묘목들이 제법 자라 이제는 필자의 키를 훌쩍 넘었다. 학생들과 함께 심었던 나무들이 무럭무럭 성장한 모습에 순간 감개무량했다. 프랑스 소설가 장 지오노가 말년에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작품이 있다. 불과 4000여 단어로 이뤄진 짤막한 글이다. 앙드레 말로가 20세기 프랑스 대표 작가 3인 중 하나로 꼽았고, 헨리 밀러 역시 “장 지오노는 프랑스와도 바꿀 수 없는 작가”라며 그의 문학성과 평화주의, 인류애를 칭송했다. 이 책은 ‘나’라는 사람을 통해서 양치기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주인공의 고독하지만 위대한 삶을 다뤘다. 잠시 책 속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가려고 한 곳에 이르자 그는 땅에 쇠막대기를 박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구멍을 파고는 그 안에 도토리를 심고 다시 덮었다. 그는 떡갈나무를 심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그의 땅이냐고 물었다. 그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 누구의 땅인지 알고 있는 것일까?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 땅이 누구의 것인지 관심조차 없었다. 그는 아주 정성스럽게 도토리 100개를 심었다.” 이야기 속에서 그는 3년 전부터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어왔다. 그렇게 도토리 10만 개를 심었다. 그리고 10만 개의 씨에서 2만 그루의 싹이 나왔다. 그런 행위의 결과로 황폐했던 마을에는 희망이 다시 돌아왔다. 귀향한 사람들이 공동 작업을 해서 마을을 일구고, 채소밭에는 온갖 꽃과 채소들이 싹을 틔웠다. 나지막한 산기슭에는 보리와 호밀이 자랐다. 8년 뒤에는 이 고장 전체가 건강과 번영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오직 정신적, 육체적인 힘만으로 황무지에서 놀라운 기적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처럼 다 자란 한 그루의 나무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에는 사랑스런 소년 친구가 있었다. 소년은 나무를 좋아했고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자랐다. 어느 날 소년이 나무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나무는 자기의 과일을 팔아 쓰라고 했다. 소년은 그렇게 했다, 몇 해 후 소년은 다시 나무에게 집이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무는 제 몸의 가지를 잘라재목으로 쓰라고 했다.소년은 집을 짓기 위해 가지를 베어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청년이 되어 다시 찾아온 소년은 먼 곳으로 떠날 배 한 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나무는 이번에는 제 몸통을 베어 만들라고 했다. 소년이 배를 타고 멀리 떠났다가 노인이 되어 돌아왔다. 돌아온 그를 위해 나무는 베어진 나무 밑동에 앉아서 피곤한 몸을 쉬게 해줬다. 그리고 잊지 않고 찾아온 그 소년을 맞이한 나무는 더없이 행복했다.” 교육하는 마음도 나무를 심는 마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무한 사랑으로 교육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어디 쉬운 일일까. 하지만 사랑으로 심어 다 자란 나무는 만인에게 차별 없이 자신이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듯이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사랑이란 물을 준 교육은 그 결과가 어떨까? 물기가 스며들어 콩나물이 자라듯이 아이들은 교사의 사랑을 머금고 성장한다. 그 효과는 세상의 셈법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일찍이 법정 스님도 “나무를 심고 보살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했다. 학교에서 사랑을 품고 자란 아이들이 스승을 능가하는 청출어람을 보여줄 때 그 가슴의 따뜻함은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을 하기를 원한다. 학교의 교사는 무엇으로 가슴이 따뜻해질까? 요즘 교육을 말하면서 ‘학생은 많으나 진정한 제자는 없고, 교사는 많으나 진정한 스승은 없다’고 한다. 이는 분명 우리 교육의 비극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랑은 사랑을 낳고 다시 순환하는 선순환의 원리 말이다. 나무를 심는 마음처럼 학생에게 아낌없이 주는 교사의 사랑은 효과가 크다. 그것은 학생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고 한 알의 밀알이 될 수 있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처럼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의미 있는 삶은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이루어졌다. 교사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사랑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지쳐있는 학생들에겐 ‘사랑의 배터리’가 되어 충전을 시켜주는 것도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이제2의 젤제아르가 되어나무를 심는 것과같다. 교육의 위기, 사제지간의 소원(疏遠)함을 말하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유저인사이트의 ‘체쿠’는 학생 출결 관리 자동화 서비스다. 교과교실제, 고교학점제, 동아리활동 등으로 분반이 늘고, 코로나19에 따른 인정 결석 확대 등으로 점점 복잡해지는 출결 업무를 경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체쿠는 웹을 기반으로 해 종이 출석부와 달리 손·망실 걱정이 없고 관리도 편하다. 각 수업의 출석 내역이 학생별로 자동 정리되므로 담임교사가 출석부를 일일이 수합해 확인할 필요가 없고, 오류도 줄일 수 있다. 또한 병가나 가정학습 등을 신청받은 담임교사가 그 사항을 기재하면 그 학생이 듣는 수업의 출석부에도 바로 반영된다. 출결 현황은 학년별, 학급별, 학생별, 사유별 등 다양한 필터를 걸어 분류해 볼 수 있고, 엑셀 파일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나이스 기재 사항을 옮겨 적기 편하도록 엑셀 문서 형식을 맞추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교과 알림방, 알림 발송 등 부가 기능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공지나 과제 부여·수합 등이 가능하다. 과제는 마감 기한 설정도 가능하다. 학생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무료로 푸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SMS, MMS 발송도 가능한데, 문장 길이 등에 따라 건당 11~20원 정도의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원격수업 시 QR코드 출석 체크 기능도 있다. 학생들에게도 각각 부여된 계정으로 접속해 자신의 출결 현황과 시간표, 공지 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교실 벽에 비콘을 붙여두면 출결 관리가 한결 간편해진다. 비콘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기기로 학생 스마트폰에 설치된 체쿠 앱과 통신해 입실 여부를 자동 입력한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AA건전지 4개로 5년 정도 사용이 가능해 관리도 수월하다.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기 쉽지 않은 대학 연계 수업 등 장소가 일정한 교외 활동에 특히 유용한 기능으로 보인다. 다만, 학교에서 스마트 기기 이용을 금지하거나 스마트폰 미소지 학생이 많으면 활용도가 떨어진다. 비콘 대신 카드 인식기를 설치하는 옵션도 있다. 체쿠의 연간 이용료는 학생 100명당 40만 원이다. 비콘은 개당 5만 원으로 설치 후 추가 비용은 없다. 공식 홈페이지(checkoo.co.kr) 우측 상단의 '데모체험'에 접속하면 체쿠 시스템의 대략적 구성을 살펴볼 수 있다. 유저인사이트는 전북도교육청 교육과정편성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분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학교 시간표 편성 툴'도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강윤구 대표는 "본사에서 개발한 전북 교육과정편성시스템에 대한 선생님들의 평가가 좋아 인천시교육청에서도 도입했다"며 "교육과정 알고리즘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 업무 효율화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0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초·중 고교에서는 소프트웨어‧인공지능 시수 확대 및 코딩교육 필수화 등이 주요 골자인데, 사교육 시장 팽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초급(고졸‧전문학사) 16만 명, 중급(학사) 71만 명, 고급(석‧박사) 13만 명 등 5년간 총 100만 명 이상 양성이 목표다. 초‧중등교육에서는 정보교과 수업시수를 초등 17시간에서 34시간, 중학교 34시간에서 68시간 등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 편성하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다양한 시행 근거를 마련하고 학교 자율시간과 학교장 선택과목제를 도입하는 등 창의적 체험활동 시수 증감을 통해 정보교과 시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딩교육도 필수화한다. 유아교육에서도 디지털 기반 놀이 환경을 활용하는 등 디지털 교육 접근성을 높인다. 이밖에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와 AI 특화 교육과정을 늘리고 영재학급도 확대 운영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코딩교육 필수화가 사교육 시장을 팽창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수업을 맡게 될 교원 확보방안이 불확실하다는 부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단기적으로는 기간제 교원과 전문강사 등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임시방편의 교원확보 계획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재곤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이미 2018년에도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와 함께 사교육 바람이 불었던 경험을 들면서 “의미 있는 코딩교육을 위해서는 교과 담당 교원 확충과 충분한 시설 여건이 돼야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며 “농어촌 격차 해소, 교원수급까지 현장 교원과 학부모들의 종합적인 의견수렴과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대구교총(회장 이용락)은 경북 문경시 농암면에 있는 STX리조트(대표이사 김광선)와 교총 회원과 가족을 우대하는 내용의업무협약을 지난 18일 체결했다. 협약 기간은 1년이며, 한국교총 회원이면 근무지역에 상관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텔 측은 교총 회원에게 객실 요금 최대 72%, 천연 온천 스파시설 이용료 50% 할인을 제공한다. 다양한 연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연수장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부대시설 중 당구장은 1시간을, 그 외 헬스장, 탁구장, 바둑실은 시간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객실 예약은 전화나 이메일로 가능하다. 혜택을 받으려면 복지회원증과 가족임을 증빙하는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이용락 회장은 “문경의 청정한 자연에 위치한 STX리조트와 업무협약으로 교총 회원과 가족에게 편안한 휴식 제공은 물론 학교단위 교직원 연수나 교총의 조직 행사장으로도 부족함이 없다”며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든지 STX리조트로 오셔서 재충전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고 밝혔다.
둥, 둥, 둥. 묵직하게 울려 퍼지는 북소리와 화려한 백파이프 소리를 따라 늠름한 모습의 군대가 발을 맞춰 걸어갑니다. 반짝반짝 버튼이 달린 네모난 모자, 목 끝까지 단추를 단정하게 채운 제복, 멋지게 빛나는 허리춤의 칼까지! 그런데 그 아래를 살펴보면, 어라 이게 무슨 일이죠? 모두 무릎까지 내려오는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있네요. 이렇게 나라를 지키려면 치마를 입어야 하는 이곳은 바로 스코틀랜드입니다. 킬트는 스코틀랜드에서 전통적으로 입어온, 치마 형태의 남성 복식입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입는 교복 치마처럼 아코디언 모양으로 세로 주름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붉은색 등 다양한 모양의 체크무늬로 개성을 더하고 그 위에 ‘스포란’이라는 이름의 작은 가죽 주머니를 차면, 유서 깊은 스코틀랜드의 군인 복식이 완성된답니다. 현대에 와서 이 킬트는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일상에서 착용하는 의복이 되었습니다. 공식 행사에 참여할 때나 사교 파티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킬트를 차려입은 남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스코틀랜드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킬트이지만, 한때는 킬트가 법으로 금지되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때는 18세기, 영국은 두 개의 섬나라인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보다 더 확실히 통합시키기 위하여 두 나라의 다른 문화들을 배제하기 시작했어요. 그중 하나가 잉글랜드 사람에게 낯설었던 전통 의상인 킬트였고, 이에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반박을 제기하며 오히려 더 열심히 킬트를 입고 생활했답니다. 그전까지 킬트는 하이랜드라는 스코틀랜드의 일부 지역에서만 입던 의상이었지만, 오히려 킬트가 금지당한 이후에는 스코틀랜드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입는 차림이 되었다고 해요.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지켜온 전통 덕분인지, 킬트는 그 이후에 스코틀랜드의 군복으로 인정받아 나라를 대표하는 옷의 위치까지 올라오게 되었답니다. 그 때문에 스코틀랜드의 용맹한 군인들에게 “지옥의 숙녀들”이라는 재치 있는 농담이 붙게 된 것 역시 킬트와 관련된 재밌는 표현이지요. 문제 1)다음 중 킬트에 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이다. ②치마 형태의 복식으로 주로 여성들이 입는 의상이다. ③현재는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 의상이다. 문제 2)이 글에 나온 정보 중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요? ① 킬트는 다양한 색상의 체크무늬가 특징이다. ② 사교 파티에 킬트를 입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③ 킬트는 스포란이라는 가죽 주머니와 함께 착용된다. 문제 3)이 글을 읽고 할 수 있는 추가적인 질문으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그렇다면 킬트는 누가 최초로 발명한 걸까? ②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왜 요즘은 킬트를 입지 않는 걸까? ③ 잉글랜드 사람들이 킬트를 싫어했다고 적혀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 : 1)① 2)② 3)①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23일 회장단과 시·군교총회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7대 교육 현안 해결 촉구 1차 청원 서명운동 결과를 공유하고 조직강화 및 회세확장, 교권침해 대응 방안 등을 안건으로 협의했다. 이어 임기가 만료된 최종철 전주시교총 회장(전주온빛중 교감), 양금옥 진안군교총 회장(진안부귀초 교장), 임상철 무주군교총 회장(무주고 교장) 및 9월 전보 인사로 지역을 옮기는 김명철 김제시교총 회장(김제원평초 교장)에게 각각 한국교총 표창장과 기념품을 수여했다. 이기종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학생 생활지도법’, ‘비본질적 교원 행정업무 폐지’, ‘돌봄 및 방과후학교 지자체 이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도입’ 등을 포함한 7대 교육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1차 청원 서명운동에 약 8만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의 선생님이 오직 학생 교육과 지도라는 교육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9월 말까지 이어지는 2차 서명운동에 도내 모든 선생님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시군교총을 중심으로 학교 분회와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만 5세 초등 입학 정책’이 논란 끝에 사실상 폐기되면서 논의의 단초였던 ‘유보통합’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이기도 한 유보통합은 교육계의 오랜 논쟁거리 중 하나다. 이원화된 체계에서 행정적 부분, 교사 자격, 예산집행 등 통합의 형태와 방식을 둘러싼 다양한 이견을 쉽게 좁히지 못하고 갈등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1995년 김영삼 정부 때부터 근 30년간 공전 중인 유보통합 문제를 과연 현 정부가 매듭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한국유아교육대표자연대(의장 문미옥)와 한국교총 등 30여 개 교육 관련 단체들은 22일 국회에서 ‘국정과제, 유보통합 실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조부경 한국교원대 교수는 “학제개편이나 유보통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때마다 지속해서 대두된 문제는 만 5세 초등 조기입학이나 K학년제”라며 “이런 문제가 계속 나오는 것은 영유아가 있어야 할 기관을 독립된 하나의 학제로 체계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유보통합 논의에서 가장 핵심은 영유아기에 적절한 학교 체계인 학제를 구축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아의 본질인 놀이를 추구하면서도 공적인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기 위해 유보통합 후 유아교육 기관은 학제화된 0~5세 영유아 학교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영유아교육을 ‘희망’하는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공교육의 보편성과 평등성, 자율성이 확보된 ‘적기교육’을 이루는 체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무 부처를 교육부로 선정해 행정적인 통합부터 이룬 후 진행하는 방향도 제안했다. 평생교육의 연속성과 질적 제고,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를 중심으로 한 유아교육 체제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그동안 부처 간 소관 업무의 영역과 성격, 체제가 상이한 상황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격차 해소를 위해 주력해왔으나 교육과정의 통합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며 “유아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는 2개의 주관부처가 동등한 역할과 책임으로 세부 방안을 합의해 가면서 통합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비효율적이고 성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아학교 교사 자격 및 양성제도 추진 방향’에 대해 발제한 고영미 순천향대 교수는 교육과 돌봄을 포괄하는 교사 자격을 제안했다. 담임교사는 초중등교사와 동일하게 정교사 2급-1급-(수석교사)-원감-원장 자격제도를 구축하되, 방과 후 교사, 보조교사, 시간 연장제, 가정보육기관 교사 등은 3급과 같은 별도의 제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고 교수는 “현재 유치원 교사와 보육교사 양성기관 및 수학연한 등에서 차이가 큰 문제를 고려해 볼 때 점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유치원교사와 보육교사의 자격기준 동질성 확보 기준을 수립한 후 유아학교 교사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성기관에 대해서는 학과제 기반의 4년제 대학 양성을 제안했다. 그는 “보육교사교육원이나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를 통한 자격 취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교사 양성과정 내용도 보육과 교육을 모두 포함하되 영아와 유아 심화과정으로 트랙을 구분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양성과정을 세분화해 구성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태규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해 유보통합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밖에도 강민정, 김민석, 김병욱, 김원이, 도종환, 서병수, 신현영, 최종윤, 이소영 의원들이 축사를 보내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지난 16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본격적으로 개학을 시작한 가운데 당분간 교육 현장은 긴장을 늦추지 못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데다 폭우로 인한 교육시설 피해를 복구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만 1960곳 학교 가운데 80%가 이달 말까지 개학할 예정이다. 16일부터 19일 사이에 개학한 학교는 5064곳(42.3%)이고, 22일부터 26일까지 4542곳(37.9%)이 개학해 이달 말까지 대부분 학교에서 2학기를 시작한다. 전국 유치원 6049곳(74.1%)도 26일까지 개원한다. 개학을 며칠 앞두고 내린 폭우로 피해를 본 학교들은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교육부가 8일부터 집중호우에 따른 교육시설의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18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 경기, 인천 등 9개 지역, 176개교(기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기관 피해시설은 시·도교육청의 현장 점검을 거쳐 복구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공제가입 시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재난복구비를 지원하고 필요시 교육부에서 재해대책 특별교부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초구의 한 중학교와 양천구의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개학을 미루거나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서구 지역의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는 “폭우로 인한 누수로 체육관 지붕이 손상됐다”면서 “등교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지만, 보수를 하기 전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우려했다. 서초구의 한 중학교도 일부 건물의 지하가 침수돼 전기 소방시설에 피해가 발생했고, 동작구의 중학교 한 곳에선 현관에 균열과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신고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공·사립 학교별 구분 없이 예산 지원 ▲침수 피해 가정 학생에 대한 교육활동 지원 ▲2차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 후 피해복구 시행 등의 내용을 포함한 ‘집중호우 피해복구 신속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자체 복구가 가능한 공사는 학교에서 우선 집행한 후 교육청에 신청하면 예산을 지원하고, 피해가 큰 경우에는 교육청에서 기술 지원과 함께 예비비 등을 활용한 예산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재유행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방역 당국은 이달 중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개학 시기와 겹친다. 교육부는 앞서 발표한 방역·학사 운영 방안에 따라 정상 등교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원격 수업은 최소화하고 개학 전후 3주간 집중 방역 점검 기간으로 운영한다. 코로나 유증상자가 사용할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지급하고, 자가진단 앱을 활용한 건강 상태 확인 후 등교,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방침은 2학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난 16일 개학한 서울 영동중 여난실 교장은 "등교 시 체온 측정, 오전·오후 교실 소독 등 1학기와 다름 없이 코로나 방역에 힘쓰고 있다"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사 전문성 중심으로 재편해야 교육 본질 회복 인력풀 확충과 협업으로 미래선도형 연구 추진할 것 "교원 전문성 신장과 미래교육 선도를 위한 현장 수용성 높은 정책 개발에 힘쓰겠습니다." 새로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을 맡은 송미나(사진) 광주 대반초 수석교사는 이 같이 말했다. 송 신임 소장이 주목하는 연구 과제와 정책 실현방안, 비전을 들어봤다. ― 정성국 회장이 지명한 첫 연구소장이다. 각오는. "정 회장은 교육정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현장 교원이자 연구자다. 이론과 현장 모두 이해하는 전문성을 갖춘 회장에게 선택돼 책임감과 부담감이 두 배로 크다. 교원의 자신감은 치열한 고민과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올린 교사 개개인의 연구 전문성에서 나온다. 교직문화가 단순히 직위보다는 그 자리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 기반의 전문성 중심으로 재편될 때 교단의 본질적 기능인 가르침과 배움도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장 적합성 높은 정책 개발을 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위풍당당한 교단문화 회복에 노력하겠다." ― 근무지인 광주와 거리가 멀어 부담도 있을 것 같다. "지난 2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많은 일들이 비대면으로 처리됐다. 학교의 일상 수업과 내·외부 강의 활동은 물론 연구회와 학습공동체, 협의회 운영 등을 원격으로 처리한 경험이 많다. 장소에서 비롯된 물리적 한계는 기술력으로 해결 가능해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열정이라고 본다." ― 민감한 정책 이슈가 많다. 생각해 둔 첫 연구 과제가 있나. "모든 교육정책 연구의 궁극적 목적은 학생의 학습력 신장에 있다. 교원단체가 요구하는 교육환경 개선이나 교사가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이유 또한 학생의 질 높은 학습권 보장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교육 혁신을 비롯해 복지와 학생 인권 보장, 디지털 중심 에듀테크 정책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PISA를 비롯한 국·내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학생의 학습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근본적인 원인 규명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 싶다. 결과 처방보다는 예방적 차원의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 유·초등수석교사회장을 역임했는데 교원 전문성 신장 지원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교원에게 가장 중요한 수업 전문성 신장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다. 지원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정부의 정책이 선행해야 한다. 지원은 누군가의 필요가 전제됐을 때 의미가 있다.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 지원 정책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제공되는 복지 차원의 소비적 지원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수요과 공급이 활성화돼야 성공 가능하다. ‘바늘과 실’처럼 말이다.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신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라는 ‘바늘’이 먼저 있어야 교사를 지원하는 직무로서의 ‘실’을 활성화하는 정책도 필요해진다. 교육청과 교육부는 교사의 수업을 개방해 40∼50분 수업 자체를 완전한 콘텐츠로 다루는 수업경연대회가 활성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초학력 저하 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연구 결과를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게 더 중요해 보인다.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아무리 좋은 연구 결과도 정책으로 집행되지 못하면 그림의 떡으로 끝나고 만다. 한국교총이 가진 교섭권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 같다. 교육의 정치화 때문에 정책이 갈수록 진보, 보수로 갈리는 경향이 있다.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의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이다. 학생의 학습력 신장을 위한 일을 이념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 한국교총의 정책 교섭권을 적극 활용하면서 필요 시에는 국회 포럼과 정책 세미나, 시도교육정책연구소와의 협업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도록 힘쓰겠다." ― 앞으로 연구소 운영 방향과 비전이 궁금하다. "시대가 변해도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의 기본 문법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모든 변화는 역설적으로 무엇인가 지킬 것이 있을 때 나타난다. 교육의 본질은 외면한 채 포퓰리즘과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교육정책은 지속 불가능하다. 연구 능력을 갖춘 현장 교원을 ‘전문위원’으로 위촉해 인력풀을 확보하고, 학교 현장, 학회, 교수 등 교육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시대가 변해도 남을 수 있는 미래선도형 연구를 추진하겠다. 취약·소외계층 학생을 지원하는 교육복지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하는 교육의 기본 문법에 충실하며, 미래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견인하는 교육정책 허브로 만들어 가겠다." ◇송미나 소장은… △광주교대 교육학과 △광주교대 교육대학원 석사 △2015 세계교육포럼(WEF) 교육부 중앙선도교사 △2018~ 광주교대 현장 초빙강사 △제6·7대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장 △한국교총 제38대 회장단 정책자문 및 공약점검위원장 △광주 대반초 수석교사
계속되는 더위로 지치기 쉬운 일상이 이어지고 있는 요즈음. 미각을 살려줄 영양 만점 제철 식재료로 미리 만들어 두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요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맛에 영양을 더한 스프레드 2종과 감칠맛으로 미각을 살려줄 다시마 식초 드레싱을 곁들인 과일 샐러드로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겨보자. 영양만점 스프레드 검은콩·검은깨대파베이컨 치즈스프레드 ■대표적인 블랙푸드, 검은콩=고구려 시대부터 선조들이 중히 여겼던 콩은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주는 영양식이었다. 특히 검은콩은 ‘약콩’이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한데 동의보감에서 검은콩을 약으로 쓸 수 있다고 기술돼 있다. 껍질에 많이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효과가 높아 노화를 방지하고 시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항암 작용을 한다. 또 모발 건강에 필수적인 시스테인이 함유돼 있어 탈모를 방지하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성분의 이소플라본이 풍부해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볶아서 섭취하면 그 효능이 더욱 좋아진다. 9월이 제철인 검은콩을 고를 때는 모양이 통통하고 알이 고르며 껍질의 빛깔이 검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상온보관 시 습기가 차지 않게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기력회복 영양식, 검은깨=검은깨 서 말만 먹으면 황소도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검은깨는 예로부터 건강식품으로 애용돼왔으며 수술 환자를 위한 대표적인 회복식이기도 하다. 신라의 화랑들도 즐겼다는 검은깨에는 레시틴 성분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검은깨를 꾸준히 섭취하면 치매 예방과 성장기 어린이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고 다량의 칼슘과 인 성분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과 뼈 건강 증진에 좋다. 검은깨를 고를 때에는 크기가 고르고 검으며 윤기가 나는 것이 좋고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고 장기 보관 시 밀봉해 냉동 보관한다. 검은콩·검은깨 치즈스프레드 -재료: 검은콩 50g, 물 180ml, 다시마 약간, 설탕 1/2T, 물엿 2t, 간장 1/4t, 리코타치즈 150g, 볶은 검은깨 약간 -만드는 방법 1. 검은콩을 주물러 여러 번 씻은 후 물에 다시마를 넣어 6시간가량 불리고 약불에서 조린다. 국물이 반으로 줄어들면 설탕, 간장, 물엿을 넣고 조려서 식힌다. 2. 조린 검은콩에 리코타 치즈, 볶은 검은깨를 섞어 스프레드를 만든다. 3. 빵을 구워서 스프레드와 기호에 따라 꿀이나 과일청을 곁들인다. 대파·베이컨 치즈스프레드 -재료: 대파 1/2대, 베이컨 1줄 , 리코타치즈 150g, 후추 약간 -만드는 방법 1. 대파는 송송 썰어 굽고, 베이컨을 구워서 다진다. 2. 구운대파, 다진 베이컨, 리코타치즈, 후추를 섞어 스프레드를 만든다. 3. 빵을 구워서 스프레드와 기호에 따라 꿀이나 과일청을 곁들인다. 감칠맛으로 입맛 살리는 다시마 식초 드레싱과 연두부 과일샐러드 ■감칠맛의 대명사, 다시마=바다의 채소라고 불리는 다시마는 식이 섬유소가 풍부해 배변을 돕고 칼륨과 알긴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서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춰 고혈압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철분, 칼슘, 요오드, 단백질 성분도 풍부해 모발의 영양과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많이 함유돼 있는 알긴산 성분은 혈당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다시마를 고를 때에는 거무스름하고 윤기가 나며 통통하고 단단한 것을 고른다. ■슈퍼푸드 방울토마토=짭짤하고 달콤하며 감칠맛도 풍부한 토마토는 열량이 낮아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이다. 일반 토마토에 비해 먹기 편할 뿐 아니라 당도와 영양도 풍부하다. 비타민 C는 피부미용과 면역력에 도움을, 루틴은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성분은 라이코펜으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라이코펜은 지용성으로 기름을 넣고 가열하면 체내 흡수율이 최대 3배까지 높아진다. 당도는 품종에 따라 다른데 ‘대추 방울토마토’는 특히 당도가 높다. 달콤함에 가려졌지만 산성이 강해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섭취를 주의한다. 방울토마토를 고를 때에는 붉고 단단하며 꼭지가 신선한 것을 고른다. 실온에서 후숙하면 더 달콤해 진다. 보관 시에는 꼭지를 떼어내야 무르지 않고 서로 상처를 내지 않는다. ■식물성 단백질, 메주콩=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는 콩은 풍부한 식물성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9종을 모두 함유하고 있으며 단백질 외에도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E와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레시틴 성분 및 여성에게 좋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 사포닌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심장병, 고혈압, 당뇨 등을 예방한다. 콩을 고를 때에는 껍질은 얇고 알이 굵고 고르며 색이 노랗고 윤기 나는 것을 선택한다. 상온에 통풍이 잘 되도록 보관하고 장기 보관 시 냉장한다. ■천연 항산화제, 블루베리=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으로 비타민 C와 E가 많고 안토시아닌 함량은 과일 중 가장 높다. 안토시아닌은 노화 방지, 항암효과가 있으며 시력을 담당하는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 시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를 고를 때에는 붉은빛이 돌지 않고 색이 진하며 흰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이 좋다. 껍질의 흰색 과분은 지방족 화합물로 박테리아나 오염물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성분이다. 섭취 시 흰 과분을 씻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장기 보관 시에는 냉동한다. 다시마 식초 드레싱의 연두부 과일샐러드 -재료: 연두부 90g, 방울토마토 200g, 채 썬 양파 10g, 블루베리 30g, 채 썬 깻잎 약간 -드레싱: 다시마 식초 1/4C, 엑스트라버진올리브유 1T, 간장 2/3t, 참기름 1/5t, 깨 1t, 후추 약간 -다시마 식초: 다시마(5x5cm) 4장(3.5g), 식초 1C, 비정제 원당 60g, 레몬슬라이스 1개 -만드는 방법 1. 끓는 물에 소독한 유리병에 다시마, 식초, 설탕, 레몬슬라이스를 넣어 3일가량 실온에서 숙성시켜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2. 샐러드 드레싱 재료를 합한다. 3. 깻잎은 돌돌 말아서 채를 썬다. 4. 연두부는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5.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양파는 슬라이스 한 후 드레싱에 재운다. 6. 그릇에 드레싱에 재운 토마토, 양파, 연두부, 블루베리, 나머지 드래싱을 얹고 깻잎을 올린다. 건강요리연구가 박연경 푸드컨설턴트, KBS 여유만만 고정출연, EBS 최고의 요리비결 출연, 외식컨설팅 회사 CNC 대표, 세계식문화연구소장, 단국대 외래교수,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아카데미 수료, 미국 CIA 수료 등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2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개학을 맞이했다. 학생 건강을 지키며 교육해야 하는 학교의 부담은 크다. 이번 방학은 그야말로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폭우는 176개 교육시설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남겼다. 교육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불쑥 나온 만 5세 취학을 골자로 한 학제 개편안은 불쾌 지수를 높였다. 교육부 장관 사퇴와 교육비서관 교체가 있었지만, 아직도 정책 형성과정 어디서 잘못이 비롯된 것인지 알 수조차 없다.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났다. 이제 이런 잘못과 실패는 없어야 한다. 신임 교육부 장관은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 입은 작고 귀는 큰 장관, 인기보다는 현장 애환 해소에 관심이 큰 장관, 교육개혁이나 혁신 같은 거창한 이슈보다는 교사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장관이었으면 한다. 학제 개편에 가린 교권 침해 이슈 폐기된 학제 개편 논란이 더 아쉬운 것은 생활지도법 마련 등 국가적 교권 보호 시스템 필요성이 한창 이슈화되던 시점에 터졌다는 점이다. 학교와 교원의 어려움을 국민과 정부, 정치권에 제대로 알려 교권 보호 시스템을 더 강화할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갑자기 터진 학제 개편 논란으로 생활지도법 이슈는 더 확장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다. 한탄만 하기는 현실이 너무 심각하다. 툭하면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고, 학생의 문제행동에도 마땅한 대처 방법이 없다. 교육 당국이 나서 현장의 애환을 살피고 생활지도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여론만 살피고 행동에 옮기려고 하지는 않는다. 결국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팠다. 교총이 18일 이태규 국민의 힘 의원을 통해 생활지도 관련법안 발의를 실현한 것이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는 ▲학생과 교원의 인권침해 금지 조항 신설 ▲교원의 학생 생활지도권 조항 신설이 포함됐다. 교원지위법 개정안에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학생 생활지도 방안 ▲교육활동 침해 학생 분리 조치 ▲교육활동 침해행위 학생부 기재 ▲시·군·구교권보호위원회 신설 등이 들어갔다. 이에 앞서 정성국 교총 회장은 10일 유기홍 국회교육위원장을 방문해 학교 현장의 간절함을 전하고 생활지도법 마련에 협조를 구한 바 있다. 어렵게 발의된 법안 통과에 동참을 이제 시작이다. 법안 통과는 더욱 어렵다. 이를 위해 교총은 현재 생활지도법 마련 등 ‘7대 교육 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교육부에 생활지도법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교육부가 나서지 않으면 입법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일에는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생활지도권 및 교권보호 관련 법률 개정에 관한 건의서’를 제출하고, 생활지도법에 더해 세 가지 개선 사항을 요구했다. ▲악성 민원 등 형사처벌 대상에 해당하는 교육활동 침해 시 교육청 차원의 고발 등 적극 대응 권고 ▲무고 피해 교원 보호 방안 마련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학교폭력 담당 교직원에 대한 교육청의 소송 수임료 지원 의무화를 위한 학교폭력예방법 및 조례 개정이 그것이다. 이제 실현만 남았다. 교직 사회는 단결된 힘으로 교권 보호 시스템 강화에 나서야 한다. 서명 운동에 동참하고, 국회와 교육부, 국민, 언론에 생활지도법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 교권이 저절로 부여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교원 스스로 교권 보호 시스템을 마련해 학생의 학습권과 교권을 지켜내자.
눈 밑의 그늘, 다크서클은 다양한 이유로 생깁니다. 알레르기나 색소침착으로 눈 주변이 어둡게 보이기도 하지만 다크서클이 생기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피로감이에요.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피곤함이 쌓이면 눈 밑이 거무스름하게 변하며 다크서클이 생깁니다. 피곤할 때 다크서클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몸에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피는 혈액이라고도 하지요. 혈액은 온몸에 퍼진 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닙니다. 이렇게 혈액이 온몸을 돌며 흐르는 것을 혈액 순환이라고 해요. 혈액은 온몸을 순환하며 산소, 영양소 등을 공급해 주고 이산화탄소, 노폐물 등을 배출해 줍니다. 혈액 덕분에 우리 몸은 생명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피가 잘 흐르지 않고 혈관에 고이게 돼요. 그 결과 혈관은 더 늘어난 상태가 되지요. 따라서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부위는 퉁퉁 붓게 되고, 혈관이 늘어져 튀어나오게 됩니다. 외관상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혈액 순환이 되지 않으면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동시에 이산화탄소나 노폐물 배출도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지요. 다크서클은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현상입니다. 우리의 몸은 너무 피곤한 상태일 때,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혈액이 한자리에 머물게 되고 혈관에 피가 고이게 되지요. 눈 밑의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얇은 피부예요. 따라서 눈 밑 아래를 지나가는 혈관들이 잘 비쳐 보입니다. 혈액 순환이 잘 안되어 늘어난 혈관은 눈 밑에서 비쳐 보이며, 어둡고 거무스름한 그림자를 만들게 됩니다. 이 그림자가 다크서클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피곤함 때문에 다크서클이 생긴 경우,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다크서클을 만드는 원인을 없애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하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피곤하여 생긴 다크서클은 혈액 순환이 정체되어 생긴 것이므로, 혈액 순환을 다시 활발하게 해주면 다크서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아보카도나 혈액을 정화해주는 브로콜리 등, 다크서클을 완화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또한 눈가에 온찜질을 해 주는 것도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어 다크서클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혈액 순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혈액은 우리 몸을 순환하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준다. ②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부위는 퉁퉁 붓는다. ③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도 우리는 생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2.다음은 다크서클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빈칸에 들어갈 말로 알맞은 것을 고르세요. -피곤하면 혈액 순환이 잘 안된다. → (ㅤ ㅤ ) → 눈 밑 피부에 혈관이 비쳐 보이며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①눈 밑의 혈관에 피가 고이며 혈관이 늘어난다. ②혈관에 지방이 쌓인다. ③혈관이 터지며 피가 샌다. 3.이 글의 내용을 올바르게 설명하지 못한 문장은 무엇인가요? ①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먹으면 다크서클이 개선될 수 있다. ②혈액 순환이 되지 않으면 퉁퉁 붓는 등 외관상의 문제만이 있다. ③눈에 온찜질을 해 주어 혈액 순환을 촉진해 주면 다크서클을 줄일 수 있다. 정답 : 1)③ 2)① 3)②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지금까지도 사회 곳곳에서는 장애인 지원을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 필자는 얼마 전까지 광주교대에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맡아 운영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2007년 제정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명시된 법정기구다. 광주교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2020년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 우수대학과 2021년 장애대학생을 위한 원격수업 수강 지원 사업에 선정돼 장애학생의 교육지원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강화되는 지원 정책 장애 학생 지원 정책에는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장애 학생의 교육권 보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육기관은 무엇보다 모든 법규를 잘 숙지하고 준수해야 한다. 정보접근·편의시설 제공, 교내 외 활동 참여 제한 및 배제, 차별 및 모욕 금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반할 경우 형벌은 물론, 입학생 정원 감축 등의 제재와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법무부 장관의 시정명령 등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장애학생의 개인정보가 당사자를 제외한 교원이나 다른 학생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실습, 상담, 평가 시 주의해야 한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 일반대학 신입생 모집인원의 10% 이상을 장애인이나 저소득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하도록 한 교육부 방안에도 대응해야 한다. 우선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원격수업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특수교육법 개정에 따라 대학의 장은 원격수업 영상물에 화면 해설, 폐쇄자막, 수어통역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을 학칙에 규정해야 한다. 교육부는 장애인 특별전형 운영지침 마련 후 실태평가와 관련된 세부 지표의 변경을 예고하고 있다. 실태평가와 장애학생지원 관련 사항을 대학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한다. 더불어 3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된 장애인 고등교육복지 방안에는 장애를 가진 대학생의 교육권 지원을 위해 학생상담 및 편의시설 제공 등 관련 사업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수학습지원과 평가에 대한 방법, 학생을 위한 상담 지원 등에 대한 모든 학교 구성원의 협조가 필요하다. 모든 구성원의 관심과 협조를 장애학생지원센터장을 지낸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구성원의 노력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처음 센터장을 맡을 당시 홈페이지조차 미비하고 예산과 전담 인력이 배정되지 않은 열악한 상황에 부담스러웠지만, 여러 구성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상담과 민원 처리, 지원계획 수립 등을 과정에서 통합교육에 대해 많은 사색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센터에서는 지금도 장애대학생 교육활동 지원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모든 교육공동체가 장애에 대한 바른 인식을 공유하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특히 만화가들을 존경한다. 요즘은 웹툰 드라마까지 즐겨보는 중이다. 문단 몇 개로 표현할 주제를 단 몇 글자로 압축해표현하는 창의성,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컷으로 표현해내는 대단한 이미지 창조력에 반한다. 그림은 열 마디 말로 설명할 것도 단 한 컷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 1학년 아이들은 그림으로 표현해주는 설명을 좋아했다.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 가장 생각나는 선생님은 어려운 개념이나 필수학습 내용을 설명할 때면 여지없이 칠판에 한컷 짜리 그림을 그려놓고 가르쳐주시던 김신석 선생님이다. 그 시절에는 텔레비전도, 실물화상기도 없었으니선생님의 그림 한컷이 주는 감동은 대단했다. 꽃 그림도, 개구리 한 마리도 살아 있는 듯 생생하게, 그것도 순식간에 쓱싹 그려놓고 가르치셨다. 우리들은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그러니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 조는 친구가 있을 리 없었다. 그러니 전교생이 2천 명이 넘고 6학년만 300명이 넘었지만 우리 반은 늘 최고 성적을 자랑했다. 그 비결은 어려운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가르친 선생님만의 꿀팁 덕분이다. 외우기 어려운 역사 연대나 사회적 사실은 반드시 배운 노래에가사를 붙여 부르게 했고 음악 악보마저도 음표에 번호를 붙여서 외워 부르게 하는 방식이다. 그러니 학력평가 때마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아직도 나는 그 시절 외우던 공부 노래를 잊지 않고 흥얼거린다. 그 분은 5학년과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에도 위인들의 격언이나 좋은 문장을 들어 인상적으로 설득했다. 예를 들면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라고 프란시스 베이컨을 알려주며 간단명료하게 아주 짧게 설득한 것이다. 사춘기였던 나는 그 한 문장에 매료되었다. 내 인생의 결정적 시기에 결정적 가르침 한 마디로 줄탁동시를 선사한스승을 만난행운에 감사한다. 원하는 중학교에 가려면 입학 시험에 합격해야 하던 시절이었다. 사회나 국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거나 심지어 악보까지도 완벽하게 암보를 하게 하셨으며 배운 노래는 반드시 계명창을 시키고 오르간으로 수행평가까지 시켰다. 날마다 서너 번의 쪽지시험을 치르고 국어 책을 읽히셨으며 목표 점수를 올리지 못하는 친구들은 손바닥을 자쪽으로 맞는 일도 다반사였다. 선생님의 철저한 가르침 덕분에 50명이 넘는 우리 반 친구들 중에는 글을 모르는 아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열심인 선생님이 가장 좋을 때는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할 수 없을 때면 칠판 가득 삼국지 적벽대전의 한 장면을 분필로 쓱쓱 그려놓고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였다. 아니면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가곡을 가르쳐주신 일이다. 악보도 없이 오르간 반주도 잘하신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교과서에 없는 노래를 많이 배웠다. 훗날 나는 정규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음에도 중고등학교의 명곡을 거의 다 부를 수 있었으니 모두 선생님 덕분이다. 선생님이 공부 시간에 가르친 교육과정은 잊혔어도 틈만 나면 칠판 가득 그림을 그려놓고 동화를 들려주시던 그 모습만은 아직도 생생하다. 교단에서 내가 실천한 대부분의 교육내용은 그 선생님처럼 가르치는 것이었다. 글자 하나도 허투루 쓰지 못하게 하고 공책 정리를 꼼꼼히 체크하는 일, 일기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야 했으며 철저한 숙제 검사에 이르기까지 거의 완벽을 추구한 선생님. 열심히 따라가는 친구들은 다행이었지만 힘들어하는 친구도 많았다. 그러나 그 누구도 반항하거나 일탈을 꿈꾸지 못하게 선생님 스스로 본을 보였다. 그 선생님 덕분에 나는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찍 찾을 수 있었다. 공부 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질문을 못하는 수줍음 많은 아이였지만 음악 시간이면 가장 먼저 노래를 배우고 선생님의 오르간 옆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즐거웠다. 오르간 실기 평가를 할 때면 가장 먼저 합격점을 받고 가장 먼저 하교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나는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가지 못한 길이다. 그뿐이 아니다. 글쓰기 대회에는 항상 나를 추천해주셨고 믿고 칭찬해주시는 선생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러니 나는 집에서는 말없는 아이, 고집불통인 아이였지만 학교에 가면 행복했다. 그렇게 믿었던 선생님이 6학년 2학기 초에 광주 사립학교로 전근을 가셨을 때 나는 절망했다. 거의 한 달을 슬퍼했다. 후임으로 오신 선생님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그러니 나의 학창 시절은초등학교 6학년 1학기에 끝난 거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김신석 선생님이 잡아주신 학습방법의 학습은 그후로 이어진 주경야독의 긴 터널을 통과하는 디딤돌이 되게 하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고 요약하는 방법, 의미 문단 찾아내기, 글을 쓰는 방법,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비롯해서 나 자신을 어떻게 지키고 다듬어 나갈 것인지, 음악을 즐기고 악기를 배우며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는 일상의 작은 일들을 성실히 해내는 일의 중요성을 다 배운 셈이다. 교직에서 내가 하지 못한 가장 아쉬운 일은 선생님처럼 그림을 그려놓고 재미있게 가르치거나 동화를 들려주지 못한 것이다. 겨우 책을 읽어주거나 아침독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니. 그림 그리는 재주는 소질이 부족했는지 시간이 부족했는지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니 어쩌랴. 다만 선생님의 반듯한 글씨체를 닮은 것은 다행이다. 칠판 글씨체가 예술이었던 선생님은 공책 글씨가 예쁜 아이들을 무척 좋아했으니 고쳐쓰기를 반복했다. 그 시절에는 반에서 글씨를 잘 쓰는 친구가 아침자습 시간에 풀 문제를 칠판 가득 쓰는 일을 담당했다. 바쁜 선생님을 대신하여 칠판에 문제를 내면 반 친구들은 아침마다 그걸 베끼고 문제를 풀어야 했다. 요즘 아이들 같으면 귀찮아 하겠지만 그 시절 우리들은 선생님의 잔심부름을 서로 하고 싶어 했다. 선생님의 눈길 한 번이라도 더 받고 싶은 우리들의 작은 경쟁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선생님의 심부름을 많이 하는 아이들과 친했다. 1시간 이상 걸리는 그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곤 했으니. 아침독서를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시절에는 교실에 읽을 책이 단 한 권도 없었다. 교실조차 부족해서 2부제 수업을 했고 50명이 넘었으니. 복사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중요한 내용은 늘 써야 했다. 요즈음 학생들의 필체가 예전만 못한 것은 쓰는 시간이 많지 않고 그럴 필요조차 없으니 연습이 안 되어서 그러는 것이 분명하다. 요즘 나는 웹툰 드라마와 우영우 드라마에 폭 빠져 있다. 그럴 때마다 김신석 선생님을 생각하며 감사한다. 내 인생의 험로에서 스스로 헤쳐 나갈 에너지를 사랑과 열정으로 장착시켜 주신 그 오래된 가르침을 기억해낸다. 내 인생의 나무가 바르게 자라기도 전에 지지대를 지키주지 못한 부모님을 대신하여 어린 마음에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신 은사님의 건강을 기원한다. 인생길의 마지막언덕은 혼자서 걸어야 합니다. 그 길에서 그리운 선생님을 가슴에 품고 감사하게 내려설 수 있는 행운은 누구에게나 오는 건 아닙니다.결정적인 순간에 꼭 필요한 가르침으로 유년의 빈 가슴을 채워주신 김신석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아직도 저는 배우고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를 잊지 않고 지켜내는 중입니다. 선생님께 배우지 못한 단 한 가지, 그림을 배우는꿈을 품어보렵니다. 선생님,감사합니다! 그리운 이름으로 남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1.1명으로 3년 연속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0~14세 인구 구성 비율이 12%로 세계평균(2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5세 인구 비율은 17%로 세계 평균(10%)보다 높다. 문제는 출산이 아니라 보육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내놓은 많은 처방에도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어느 하나 시원하게 답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원인 파악이 제대로 안 되니 처방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고,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 우리나라는 결국 세계 최저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갈 일이 있었다. 병원 정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대학교○○병원 어린이집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대학병원 어린이집의 존재는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젊은 여교사들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육아시간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고, 육아휴직 중이거나 앞둔 경우도 있다. 이 여교사들은 저출산의 원인은 보육 문제라는 데 대부분이 공감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름의 진단을 통해 출산 인센티브와 다양한 복지혜택 등을 내걸고 있지만, 젊은 교사들은 저출산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결국은 출산 후에 경력 단절 없이 자녀를 보육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병원처럼 각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별로 자녀를 돌봐줄 수 있는 어린이집을 구축·운영하면 어떨까 싶다. 저출산 영향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학교에는 유휴 교실이 계속 늘고 있다. 학교마다 머리를 짜내어 유휴 교실 활용방안을 찾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유휴 교실을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해당 학교 교직원의 자녀는 물론 인근의 일반 직장에 재직하는 직장인들의 자녀까지 규모에 따라 수용이 가능할 것이다. 몇 개 권역으로 나눠 유휴 교실을 이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운영비는 정부, 지자체, 개인이 함께 부담하면 될 것이고, 어린이집 교사들에게는 취업의 문을 열어 줄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장기적으론 학교도 이득 물론 초기 시설 개보수에 따른 예산이 필요하고, 일선 학교의 반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출산율이 오르면 자연히 교육수요자가 늘어나므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학교도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아니다. 단, 어린이집 운영은 전적으로 자치단체가 맡아서 해야 한다. 학교는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즉, 학교는 장소를 제공하고, 운영은 자치단체가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현재 운영되는 초등학교의 돌봄교실과 잘 연계할 필요도 있다. 출산에 대한 일시적 인센티브를 주기보다는 양육을 지원하는 쪽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난독증이 키운 인물들 마이클 패러데이, 톰 크루즈, 리처드 브랜슨, 넬슨 록펠러, 우드로 윌슨, 제임스 맥스웰, 칼 피어슨,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잔 햄프셔, 바루지 베나세라프, 아인슈타인, 앙리 푸앵카레, 조지 패튼, 윈스턴 처칠, 토머스 에디슨, 니콜라 테슬라, 루이스 캐럴, 윌리엄 예이츠. 이들은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공통점은 난독증의 긴 터널을 자력으로 통과하며 이미지로 생각하고 창조해 역사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창조력에 있어 시각적 사고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이 책은 지능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한 도발적이다. 언어적 사고가 전부인 것처럼 발전해온 지능론, 언어적 평가에 묶인 교육 체계에 의문을 갖게 한다. 언어에 갇혀세상과 힘든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의 기록물이다. 글자를 그림처럼 그리는 아이 몇 년 전 가르친 우리 반 1학년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확연히 달랐다. 이미 한글을 깨우치고 입학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유독 한글을깨우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자신의 이름을 획순에 맞게 쓰는데만 두 달이나걸렸다. 글자를 쓰더라도 획순을 무시했다. 마치 그림 그리듯 쓰고 싶은 부분부터 썼다. 담임인 내가 만약 난독증을 몰랐다면 기다려주지 못해 학습부진아로 취급해서 상처를 주는 죄를 저질렀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말로 듣고 대답하거나 발표하는 모습은 매우 체계적이고 핵심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부분은 모르지만 전체를 보는 눈이 탁월한 난독증의 특징을 드러냈다. 특히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할 때는 다른 아이들과 차원이 달랐다. 학습태도는 진지했고 차분했으며 늘 생각하는 모습이 진중했다. 또래 친구들에게 말실수를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일도 없었다. 한마디로 꼬마 신사였다. 전형적인 난독증이라고생각해서 글자에 대한 두려움을 덜 갖게 하려고 차분히 접근했다. 다른 친구들이 도서관에서 아침독서를 할 시간에는 교실에서 짧고 재미있는 그림동화책을 보여주고 읽어주며 읽고 싶은 마음,배움에 대한 갈증을달래주곤 했다. 읽고 쓰게 하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학습을 지양하고 그림이 대부분이고 문장은 한두 개뿐인 책 중에서 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주며 오디오북 노릇을 했다.자연스럽게 글자에 노출시키는 방법이었다. 그에겐 글자도 그림일 뿐이었으니. 언어적 사고를 하는 보통의 아이들에게 글자는 매우 쉽지만 한 번 본 그림을 암기해서 그리지는 못한다. 반대로 쉬운 글자를 어려워하는 그 아이는 한 번 본 글자는 쓰지 못해도 글자보다 더 어려운 한 번 본 그림은 금방 그려내곤 했다. 사용하는 뇌 부위가 다르다는 증거가 분명했다. 그러니 가르치는 부모나 교사가 빨리 알아채고 되도록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지만 그들과 다른 장점이 더 크다는 것도 인정해주어야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 보통아이들이 100미터 달리기로 글자를 익힐 때, 난독증 아이들은 마라톤 경기를 하듯 오랜 시간을 달려야 겨우 읽고 쓰기의 도착점에 이른다. 경계선 지능을 지녀학습이 부진한 게 아니라 난독증이라고 판단되면 마라톤 경주를 하도록 곁에서 지지하고 격려하는 자세가 그를 달리게 한다. 그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숨겨진 패턴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찾는, 어려운 것을 쉽게풀어내는, 전체를 볼 줄 아는 시각적 사고를 하는 다빈치 같은세상의 보물이라는 것을! 오랜 노력 끝에 짧은 문장을 읽게 되었을 때의 기쁨도 잠시, 외워서 읽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자신이 책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부모나 선생님, 친구들에게 감추기 위한 전략이다. 외워서 읽기까지 얼마나 고생했을지! 마치 톰 크루즈가 다른 배우들은 일주일이면 암기할 영화대본을 6개월 동안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 대본을 외워서 연기한 것처럼! 이것도 못 읽느냐고 질책을 하거나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 자기 자신에게 실망한 아이를 끌어올리는 비결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날에 예고하고 받아쓰기를 하면 정답률이 높아지지만 갑자기 낸 낱말은 틀리거나 순서를 바꾸어 쓰면 난독증일 가능성이 크다. 예고한 낱말은 그림처럼 외워서 그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얼마나 노력하는 아이인가! 그럼에도 짧고 재미있는 동시나 동요를 반복적으로 읽고 외우는 방법은 효과가 있었다. 내 생각에난독증 아이는 한글자음과 모음의 조합원리로 낱자를 익하는 게 아니라 통글자로 익힌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글자의 수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렇게 어렵게 익혀서 스스로 책을 읽게 되어도 문해력이 높아지지 않는다. 그들은 청각이 발달했기 때문에 들을 수 있어야 문해력이 높아진다. 그러니 오디오북이 없다면, 읽어줄 수 없다면, 자기 목소리로 소리내어 읽어서라도 귀로 듣게 해야 한다. 난독증 아이에게 묵독은 학습무기력에 시달리게 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그러니 글자을 깨우친 아이라면 시험을 치를 때에도 낭독하며 시험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라면 읽어주고 답을 쓰게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학습의 개별화이자 개인별 맞춤학습이 아닐까. 그럴 경우, 사전에 학급 아이들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난독증임을 알리면 아이들은 다 이해해주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시각장애인에게 점자책이 필요하듯 난독증 아이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난독증은 장애가 아니다. 치료 대상이 아닌 도움과 배려가 필요하다. 매 시간 낭독하고 일기를 쓰게 한전통적 학습방법의 위대함 이제 생각해보니 나의 국민학교 시절, 6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날마다 첫 시간에는 국어 책을 윤독시킨 옛날 선생님들의학습지도 방법이 난독증 학생들을 구원했음을! 초등학교6년 동안 50명이 넘던 내 반 친구들 중에 책을 읽지 못하고 졸업한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중에는 분명히 외워서 읽은 친구도 있었으리라. 5, 6학년 때 선생님은 시외워서 쓰기, 배운 노래 통째로 외워 쓰기처럼 낭독과 반복학습으로 쪽지시험을 치르게 했다. 많이 틀린 친구들은 손바닥에불이 나곤 했지만 우리는 학교폭력이라며 대들 엄두도 못내며 문해력의 벽을 넘었다. 그것 뿐인가. 6년 동안 날마다 일기장을 검사하며 긴 글을 쓰게 했으니 그 또한 문해력 향상에 지대한 공을 세운 학습방법이 분명하다. 거의 모든 교과 시간에 선생님이 먼저 읽어주시고 친구들이 돌아가며 낭독하는 일은 필수였으니 선생님과 친구들의 목소리는 생생한 오디오북이 아니던가! 6년 동안 듣고,읽고, 쓰기, 암기를 반복했으니 난독증이 있더라도 늦게라도 한글을 읽지 못하고 졸업하는 비극이 없었던 것! 학교 현장에 연구학교나 시범학교가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읽기 학습이 사라지고 묵독이 유행처럼 번졌으며 사생활 침해라며 일기 쓰기마저사라졌다. 공부 시간에 윤독이 사라졌으니 국어 시간은 있으나 윤독하는 풍경이 드물어졌고 그 대신 발표를 잘하는 학생이 대접받기 시작했다. 일제고사의 폐해를 없애다보니 단위 시간의 형성평가나 성취도 평가마저 횟수가 줄어든 게 사실이다. 거기다 책 대신 휴대폰을 달고 사는 현실이니 문해력이 낮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책은 줄줄 읽어도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는 내용을 듣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을 좋아했으니 배우는 방법이 달랐던 것이다. 그런 아이는 문자 이전의 시대에 태어났다면 대접받았을 것이 분명했다. 다른 아이들이 학습지를 스스로 읽고 문제에 대한 답을 고를 때, 나는 그 아이를 따로 앉혀 학습지의 내용을 읽어주고 답을 찾게 하거나 스스로 소리를 내어 읽고 자신의 귀로 듣게 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읽고 쓰기는 힘들어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은 우수한 난독증 학생에게 똑같은 교육방법은 지옥훈련이나 다름없다. 미술 시간은 그 학생의 독무대처럼 보였다. 그리고 만들고 오리고 조립하는 시간에는 친구들의 부러움과 창찬을 받으며 또래 선생님이 되곤 했다.상상하여 표현하는 데는 특히 탁월했으니,이는 시각적 사고에 익숙한 뇌 영역을 사용한다고 생각했다. 천재 시인 예이츠는 어릴 적 글읽기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문학적인 상상을 하다 보면 기하학적 이미지들이 떠오른다고 했다. 전기공학의 대가 테슬라는 모든 실험을 머릿속에서 해본 뒤에야 실제 실험에 임했다. 실제 실험의 결과는 언제나 머릿속 실험 결과와 일치했다.세기의 과학자 아이슈타인은 학생이 갖춰야 할 소양을 묻는 질문에 백과사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식들로 머릿속을 복잡하게 채워놓지 말라고 했다. 위대한 예술가 다빈치는 책이나 강의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이나 관찰을 통해 배우려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뛰어난 인물들 가운데 상당수는어릴 적 학업에 문제가 있었거나 글읽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훌륭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문제를 극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문제 때문이었다. 글이 아닌 이미지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예술, 디자인은 물론 과학과 비지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창조력을 발휘해 혁신의 최전선에 나서는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시각적 사상가들이다. 이들은 틀에 박힌 사고를 뛰어넘어 문제를 색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아이디어로 빛을 발한다. 게다가 언어를 통해 사고하는 사람들보다 생각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 책은 처칠, 에디슨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진 최근의 발전들을 검토하면서 시각적 사고가 왜 창조성의 핵심일 수밖에 없는지 설명한다. -표지글에서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난독증을 큰 문제로 보지 않으면 실제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장점에 집중해 인내심을 갖고 그들이 재능을 드러내도록 기다려줄 수만 있다면, 이는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교정 치료도 그냥 가볍게 지나가는 정도로만 진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149쪽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인슈타인은 단순한 사실적 정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것은 아마도 그가 더 큰 개념과 포괄적인 진실, 그리고 밑바탕에 숨어 있는 패턴을 더 좋아했기 때문일 것이다.아인슈타인은 한 젊은 물리학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은 잘 못합니다. 조용한 시간이 좋아요. 나는 신이 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요소로 구성된 스펙트럼 속에서 이런 현상은 어떻고 저란 현상은 어떻고 하는 내용에는 관심이 없어요. 나는 그저 신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나머지는 지엽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164쪽 난독증-치료가 아닌 교정으로 재능과 강점을 찾아라 이 책은 난독증을 바라보는 기존시각을 뒤엎는다. 오히려 난독증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집중하기보다 난독증이 지닌 장점을 찾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교육 체계가 최고 수준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 특히 언어적 재능보다는 시각적 재능이 두드러지는 사람들을 도태시키기도 한다는 것. 다중 감각을 이용한 학습법은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특별 교육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 난독증은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증상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난독증과 다른 학습곤란을 겪는 아이들이 장점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평가 체계를 갖추는 일, 진정한 개별화 학습과 맞춤식 교육 체계 갖추는 일, 예방과 치료가 아닌, 관찰과 교정, 이면을 보는 눈을 가진 부모와 교사를 교육시키는 일,전문지식을 갖춘 교육행정가의 중요성, 법으로 보장하는 최소한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는시설과 전문가 양성이 수반돼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난독증 연구 역사가 100년을 넘어서 위대한 인물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558쪽에 이르는 이 책에는 방대한 자료와 연구 목록이 즐비하다. 난독증을 비롯한 학습곤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홀로 눈물 지으며 학습무기력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그들.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한계를 넘어, 이미지로 창조하는 시각적 사고의 소유자로서 다이아몬드 원석처럼 누군가 지하동굴에서 자신들을 캐내어 주기를 기다린다. 그들이 스스로 벽을 뚫고 나와서 세상에 빛을 선사할 수 있는 시간을 앞당겨주기를 바라는 비원이 담긴 책이다. 느리지만 넓고 크게 전체를 직관적으로 보는 사람, 위험을 한 순간에 파악하는 통찰력을 지닌 지도자,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위대한 발견을 이룬 과학자를 비롯해 예술과 문학, 무용가와 발명가, 막대한 부를 이룬 사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연구 사례와 함께 등장한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책이다. 이 책은 미국도서관협회 심리학과 뇌과학 분야 'Best of best 도서' 선정된 것만으로도 이 책의 시사성이 높음을 말해준다. 난독증 자녀를 둔 학부모, 문해력 향상에 고민하는부모나 교사, 교육행정가. 디자인이나 창조력을 중시하는 기업,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관심이 많은발명가나 기업가, 창의적인 아이디어 생성으로 혁신적인 조직 운영, 도시개발에 필요한건축학적 이미지, 영화, 문학, 미술 등 공간 이미지 구성, 창업자, 위기 대응력이 절실한 정부부서나 지도자에게도 지혜를 안겨줄 책이다. 이 책을 구입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 책의 영향력은 더 깊고 넓어졌다. 글밥이 많고 다소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하는 안경처럼 포만감을 안겨주는 책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현대적 의미의 고전 반열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컴푸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세상은 언어의 한계에 도전하는 시각적 사고로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들이 선두에 서서 미래를 이끌 것임을 예견할 수 있으니. 마지막으로 자신의 강점을 찾아 오래도록 홀로 분투하며 이뤄낸 인간 승리의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양한 연구자료들을 채록하여 집필한 저자 토머스 웨스트 교수와 이 책을 번역해 옮긴이 김성훈 번역가의 노고에 감사한다. 아무쪼록 이 책이 글자에 갇힌 채창조력의 한계에 부딪혀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못하고 있는 빛나는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하여 난독증을 비롯한 느린학습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기를! 몸은 교직을 떠났지만 아직도 마음은 교실을 서성이는 퇴직교사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교직 은퇴 후 나의 직업은 포크댄스 강사다. 현직에 있을 때에는현직연수에 자동 동참하게 되어 교원으로서 자질 향상을 꾀할 수 있지만 은퇴하고 나니 강사 돌봄이 없는 사회인이다. 학습강사로 지자체에서 챙겨주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지금까지 못 보았다. 강사로서의 실력향상은 강사 본인이 알아서 해야하고 그 책임도 강사가 져야 한다. 그런데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지인인 평실사(평생교육을 실천하는 사람들)협회 대표페이스북에학습동아리 강사 연수과정이 소개됏다. 댓글로 관심을 표하니대표가 동참하라고 강력 추천한다. 수원특례시 주최이고 평실사협회 주관이다. 자자체에서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8월 매주 토요일 수업이 있는데 1기(8.6/8.13), 2기(8.20/8.27)로 구분이 되어 선택할 수 있다. 기수별2회 수강인데 교육시간은 총 12시간이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에 참며해야 한다. 8월 6일 첫수업, 강의장을 찾았다. 지인 세 분을 만났다. 유유상종이다. 수원시 평생학습축제 행사장 사회자가 이번강사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연구사, 아파트 학교 네모의 꿈 강사를 만났다. 강의 내용 구성을 본다. 1강 : 학습동아리와 평생학습 환경변화에 대한 이해/성인학습자 이해. 2강 : 대면 강의 핵심 강의 스킬, 3강 : 비대면 강의 핵심 강의 스킬. 4강 : 평생학습 동아리 강사를 위한 이미지와 보이스 트레이닝이다. 코로나 시대 흐름에 알맞는 것으로 구성되었다고 보았다. 첫시간 분임을 구성하고 분임원 각자 소개가 있었다. 현재하고 있는 동아리, 동아리 활동을 희망하는 이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이유를 포스트잇에 쓰고 발표를 하였다. 전체 수강생 공유를 위해 발표를 맡을 분임장을 강사가 지정해 준다. 수업목표에 접근하면서 수강생 상호 이해와 친교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가 있듯 평생학습에도 욕구 단계가 있다. 재미와 즐거움 추구 - 친밀감, 우호관계 추구 -공동체 형성 추구 - 성장, 성취, 자원발굴 - 봉사, 나눔, 기여가 바로 그것. 이에 따라 단계별 강사가 실천해야 할 과제가 나오게 된다. 필자의 경우, 시니어가 학습대상자다. 조성희 강사는 성인학습의 전략으로 ARCS 이론을 강조한다. 주의집중(Attention), 관련성(Relevance), 자신감(Confidence), 만족감(Satisfaction)이다.주위집중을 위해선 호기심과 관심을 유발시키고 유지해야 한다. 필요성과 가치에 대해 관련시켜야 한다. 성공의 자신감을 주고 긍정적 기대를 주어야 한다. 강화와 자기통제를 도와야 한다. 이 네가지, 학습 동아리 강사들이 수업 시유념사항이라고 보았다. 대면 강의 핵심 강의 스킬로 Spot 기법과 아이스브레이킹을 공부했다. 도입, 전개, 정리 단계에서의 강의 기법을 알려준다.수업 시작 오프닝의 기본요소를 알려주고 성찰을 통한 마무리를 강조한다. 2일차 3강은 줌을 이용한 비대면 강의를 위한 온라인 교수법이다. 4강에서는 강사로서 이미지와 보이스 트레이닝 방법을 실습했다. 아쉬운 점은 시종일관 1인 강사였다는 점. 이틀에 걸친 12시간 강행군 수업이 끝났다. 수강생 20여 명의머릿속에는 무엇이남았을까? 필자는 학습동아리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우리 주변에 학습동아리가 생기고 활발히 움직인다는 것은 우리 사회, 국가, 민족이발전하고 번영한다는 것이다. 학습을 통한 어울림과 나눔이 성장을 가져오고 발전을 가져오는 선순환 작용을 한다. 이 얼마나 위대한 활동인가? 학습동아리 강사의 자질향상을 위해 애써 준 평실사협회와 지원을 담당한 수원시에 감사를 드린다. 정식과정인 학교교육도 중요하지만 비공식적인 사회교육 또한 중요하다. 학습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정보화 시대에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렵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그래서 평생학습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태규 국회 교육위 국민의힘 간사가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디지털 시대의 AI 기반 교육혁명'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은희(국민의힘) 국회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디지털 시대의 AI 기반 교육혁명'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서울에는 총 몇 개의 버스 정류소가 있을까요? 2016년 기준으로 무려 6,000여 개의 정류소가 있다고 합니다. 버스는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까지 갈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이동 수단이 되어 주기도 하고,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입니다. 그런데 버스의 색깔과 번호를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나요? 그 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봅시다. 서울시의 버스노선은 총 5개로 나뉩니다. 파란색 버스는 시 바깥이나 도시 중심 지역 사이를 다니며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초록색 버스는 버스나 지하철 사이를 갈아탈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맡고 있어요. 도시 중심부를 다니며 쇼핑 고객이 많은 관광지에서 운행해왔던 노란색 순환버스도 있었는데, 이제는 녹색으로 버스 색깔이 바뀌었다고 해요. 노선도 2노선만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빨간색인 버스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나 인천과 같은 수도권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록색인 마을버스는 큰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골목까지 다니는 버스예요. 한편, 버스의 번호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시내버스 번호만 보고도 그 버스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알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선 서울을 총 7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번호를 매겼어요. 예를 들어 강동-송파구는 3번 구역, 서초-강남구는 4번 구역인데 이렇듯 구마다 번호가 달라요. 초록색 버스의 번호는 [출발지 구역 번호-도착지 구역 번호-버스 고유번호 2자리] 이렇게 4자리로 구성됩니다. 이 체계만 알고 있다면, 눈앞에 4318 버스가 지나갈 때 “4구역에서 출발해서 3구역에 도착하는 18번 버스구나!”란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3411번 버스는 3구역에서 출발하여 4구역에 도착하는 11번 버스를 의미하겠죠.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시내버스에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어요. 우리나라 버스 대부분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고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도 생겼습니다. 저상버스는 계단이 없어서 휠체어도 오르내릴 수 있는 편한 버스예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전기 버스, 수소 버스도 운행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버스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면서 변화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버스를 탈 때 그 버스의 특징을 살펴보며 탄다면 더 즐거운 경험이 되겠죠? 1. 이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① 서울에서는 한가지 색상의 버스만 발견할 수 있다. ② 전기 버스와 수소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③ 우리나라 대부분의 버스 안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2. 글쓴이가 이 글을 쓴 목적은 무엇인가요? ① 서울시의 버스 노선체계에 관해 설명하기 위하여 ② 서울시 버스와 경기도 버스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③ 서울시의 버스 노선체계를 비판하기 위하여 3. 다음은 이 글 읽은 후의 감상입니다. 글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누구인가요? ① 예진 : 서울시의 구마다 부여된 구역 번호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재밌겠다 ② 수빈 : 나는 버스 요금이 저렴하다는 저상버스를 타볼래. ③ 이재 : 큰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좁은 골목에도 다니는 마을버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정답 : 1)① 2)① 3)②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보호를 위해 교육계가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학생 생활지도 강화 법안이 발의됐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은 18일 교권침해 학생과 피해 교원의 분리, 가해 학생 처분 학생부 기록 등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및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교총은 “생활지도 강화 입법은 교사의 교권만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문제행동 학생을 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는 하루속히 법안을 심의·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법안 발의는 교총의 줄기찬 입법 활동과 이태규 의원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교총은 그동안 수업방해 학생을 즉각 지도할 수 없고 학생의 폭언과 폭행에도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교사들의 현실을 국회와 정부에 끊임없이 호소했다. 이에 이 의원은 교총이 요구하는 내용을 대부분 반영해 검토와 조율을 거쳐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는 △학생의 교원 또는 다른 학생의 인권침해 금지 △교원에게 학생 인권보호와 교육활동을 위해 법령에 따른 생활지도권 부여를 명시했다. 교원지위법 개정안에는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교권보호위원회 처분의 학생부 기록 △교권침해 학생과 피해교원 분리 조치 △국가 및 지자체의 학생 생활지도 방안 마련·시행 의무화 등의 조항을 담았다. 이태규 의원은 “법 개정을 통해 학생의 생활지도를 통한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방지하고 피해교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권을 회복해 학교현장의 안정적인 학습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원의 학생 생활지도권 보장 조항을 별도로 신설하고 명확히 함으로써 수업방해 등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분리조치 등 지도가 가능해졌다”며 “개정안 통과와 후속 법령 마련,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의 구체적인 학생 생활지도방안 마련이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교권침해 교권보호위 처분 학생부 기록은 갈수록 문제행동에 무감각해지는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의미가 있다”며 “최근 교총이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7%가 입법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학폭위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 것처럼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도 처분의 객관성, 신뢰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는 내용이 빠진 부분은 아쉽다”며 “법안 심의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국 회장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많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습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교실에서 교육개혁과 미래교육을 논하는 것은 공염불”이라며 “교사가 소신과 열정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생활지도 강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총은 제38대 정성국 회장 당선 직후부터 생활지도법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며 전국교원 청원 서명운동(6.27~)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10일에는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을 만나 생활지도법 입법에 협력을 당부하는 한편 12일에는 교육부에 입법 요구서를 전달한 바 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