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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장애아를 키우지 않은 부모는 장애아를 두고 있는 부모의 마음 또한 알지 못한다. 정상인은 장애인의 마음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그 일부분일 뿐이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두 종류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과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든 장애를 입은 사람은 늘 고민 속에 살아간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받고 아파한다. 그렇다고 아파하는 마음을 이해하려드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저 이상한 눈길로 바라보지 않으면 다행이다. 가족 중 누군가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다. 온 가족의 문제가 되고 만다. 마음대로 걷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 누군가가 항상 곁에 있어야 한다. 대소변도 늘 가려주어야 한다. 내 조카아이도 그랬다. 지금도 그러고 있다. 이제 열두 살인 조카아이는 혼자 힘으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연필 힘겹게 잡고 글씨를 쓰든가 그림을 그리는 경우를 빼곤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도 가족들은 감사하며 살아간다. 아직은 연필을 쥘 근육이 있고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연필도 언제까지 쥘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잃어버린 우산’으로 잘 알려진 가수 우순실 씨의 이야기인 는 내게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왔다. 그리고 우순실 씨의 아들인 병수 죽음은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는 내 조카아이와 오버랩 되어 하나의 창으로 다가왔다. (고정욱 글)는 창작 동화가 아니라 다큐 동화이다. 태어날 때부터 뇌수막염이라는 병을 얻어 중증장애인으로 십삼 년 동안 살다간 병수의 이야기다. 작가는 병수와 엄마의 이야기를 민지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오빠인 병수는 말을 하지 못한다. 혼자 일어나 앉지도 못한다. 늘 방안에 누워 지낸다. 병이 악화되면 병원에 실려 간다. 그런 병수에게 엄마는 모든 관심을 쏟는다. 어린 민지는 그런 엄마가 밉고 그렇게 만든 오빠가 밉다. 그러나 엄마는 민지에게 이해하라고만 한다. “민지야, 오빠가 오래 살지 못할 텐데, 우리랑 함께 사는 동안에 행복하게 잘 살다 가게 해 주면 좋잖아.” “오빠가 귀찮아도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돌봐 주고 참아 줘야지.” 엄마는 민지에게 늘 이런 식이다. 그때마다 민지는 알았다는 대답을 하지만 불만이다. 더구나 아빠마저 사업을 하다 부도 맞아 중국에 피신해 있어 누구하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민지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오빠가 죽었다는 전화다. 오빠가 마지막 길을 떠나는 날 민지는 오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를 써 오빠의 관 위에 올려놓는다. “오빠, 처음으로 오빠에게 편지를 써. 오빠가 살아 있을 때 쓰지 않고 죽은 다음에 쓰개 되어서 미안해. 오빠가 글을 모르니까 그런 거야. ……. 오빠. 미안해. 그동안 오빠 구박하고 괴롭힌 거 정말 미안해. 이제라도 잘 하고 싶지만 오빠가 하늘나라에 가버려서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어. 오빠는 이제 천사가 되었을 테니까.” 오빠인 병수를 떠나보내며 엄마 품에 안겨 엄마와 울던 민지는 이렇게 결심한다. ‘엄마가 우산을 잃어버렸으니까 이제 내가 엄마의 우산이 되어 줄 거야.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엄마를 꼭 지켜줄 거야.’ 민지 엄마에게 우산은 ‘어~어~어~’라는 말밖에 하지 못한 병든 병수였다. 그러나 이제 엄마에겐 그 우산이 사라진 것이다. 민지는 그런 엄마를 보면서 자신이 엄마의 우산이 되어주고 지켜주겠다는 갸륵한 마음을 가진 것이다. 작가도 말하고 있지만 이 세상에 장애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세상을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도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언제 어디서 장애라는 멍에를 뒤집어쓸지 모른다. 그만큼 장애는 먼 곳에 있는 것 같지만 아주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한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쓴 작가 자신도 장애를 안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을 보면 같은 장애아를 다룬 글들이 많다. 그렇지만 그의 글은 슬프지 않다. 슬픔 속에, 아픔 속에 따스함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글도 마찬가지이다. 장애아를 자식으로 둔 한 엄마의 아픔과 사랑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오빠(병수)에게 엄마의 사랑을 다 빼앗겼다고 늘 불만인 민지 또한 오빠의 죽음 앞에서 오빠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눈물로 표현한다. 그리고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짓던 우순실 씨는 책 말미에서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네가 살아 있어서 행복했다.’고. 또 아무런 장애가 없는 하늘나라에서 많이 행복하기를 간구한다. 사랑했던 아들을 그리워하는 엄마의 편지 한 부분을 보자. “아, 병수야, 눈을 감으니 다시 눈물이 난다. 너를 무서워하는 아이들과 호기심어린 시선을 견디면서도 엄마는 네가 살아있어서 행복했단다. 널 묵묵히 키워내기는 참 어려웠지만 너는 엄마의 가장 큰 행복이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결국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촛불처럼 짧은 삶을 마감해야 했던 너… 엄마는 너를 통해 삶에 겸손해야 함을 배웠고, 더 큰 사랑을 얻었단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장애는 죄가 아니라고. 그러나 많은 장애아를 두고 있는 엄마들은 죄인처럼 살아가기도 한다. 그건 아직 우리 사회에 장애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깊게 남아있어서일 것이다.
일본의 중학교에 재미있는 과목이 있는데 이는 세상과이다. 이 "세상과"는 실제로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회문제와 주위에서 일어난 일을 자기의 문제로 받아들여 생각하는 수업 실천으로, 도쿄의 중학교를 모델로 하여 각지에서 시도되기 시작했다. 현내에서도 작년 가을부터 스와군 시모스와정의 야시로중학교가 실천하고 있다. 찬반이 엇갈리는 테마에도 파고 들어가 학부모와 지역 주민도 참가하여 의논하는 속에서, 현재의 교과서만으로는 체험할 수 없는 배움을 창출해 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 사례로 중학교 3학년 소년 A가 소년 B로부터 돈을 빼앗으려고 칼로 위협했다. B는 거부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화가 난 A는 칼로 B를 사살하고 지갑을 빼앗아 시체를 철도 위에 방치했다. 6월 하순, 야시로중학교의 체육관에서 총합적인 학습시간을 이용한 "세상과"수업시간에 3학년 약 70명이 한 학습은 위의 가공의 소년 사건을 다룬 모의 법정이었다. "A는 엄벌하게 처분할 것인가, 보호 처분할 것인가?" 모두 진술에서 담당인 후지이 교사(28)가 이야기하자, 38명이 엄벌, 31명이 보호 처분이라고 손을 들었다. 이 날은 "소년법을 생각하는 시리즈"의 제 3회째였다. 1회째는 영국에서 일어난 10세 소년에 의한 유아 살해사건을 예로 들어 「선악의 판단능력」을 둘러 싼 영국과 일본의 생각의 차이점이나, 소년법 개정 등의 엄벌화의 흐름을 학습했다. 2회째는 검찰관과 변호사 역할로 나뉘어져서 소설의 스토리를 제재로 토론을 체험했다. 이렇게 임한 모의 법정에서는 초대 손님으로 진짜 변호사도 참가했다. 학생은 피고인, 검찰관, 변호사, 피고의 모친, 재판관의 다섯 개 분야로 나뉘어 각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주장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피고인 분야의 학생들은 「이래서는 엄청나게 자기에게는 부당하다」,「설마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그것을 본인인 것처럼 말하는 거야」라는 등 회장에 있는 교사들과 변호사도 함께 참가하면서, 점점 주장이 통합되었다. 마지막으로 각 분야의 대표자가 주장을 서로 진술했다. 후지이 교사가 다시 판결을 하려고 학생들에게 손을 들게 하자 엄벌 15명, 보호처분 50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생명은 생명으로 밖에 갚을 수 없다」라고 처음에는 엄벌을 주장하고 있었던 한 여학생도 보호처분으로 의견이 바뀌었다. 변호사 분야에서 사건의 배경을 상상하던 중에 견해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수업을 하고 나서 "이전에는 뉴스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 수업이 시작되고부터는 사회를 인식하게 된 것 같다"라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수업은 작년 12월부터 3학년이 총합적인 학습시간에 받았다. 「자살이나 마약 등 요즘 아이들은 현실 사회의 “정답이 없는 테마”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수업은 그것에 응하고 있을까」라고 자문해 온 후지이교사가 "세상과"발상자인 도쿄토 스기나미구의 다치와다중학교의 시도를 알고, 이 중학교에서 연수를 받아 수업을 시작한 것이다. 테마는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자극하기 위해서 지역 등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나 문제를 고르고 있다. 6월 상순의 "정치와 행정에 대해서 생각하기"에서는 지역의 자치단체장을 초대하여 학교 비품인 컴퓨터 교체를 예로 들어 정의 예산결정 방법을 체험했다. 수업에서는 그룹별로 상의해서 의견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식의 흐름을 반드시 만들어 간다. "자기의 머리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후지이교사는 이야기했다. 지역에 공개해서 주민이나 학부형도 참관이아니라 당사자로서 수업에 참가한다. 모의 법정에 참가한 2학년 아이의 한 어머니(50세)는 「이이들은 때가 되면 누구나 사회에 나간다. 학교라는 틀 밖으로 한 발짝 내딛는 학교 측의 시도를 보고 부모로써 마음이 든든하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신문을 교재로 하는 NIE(교육에 신문을)의 실천 경험이 있는 야마사키교장(56세)도 "「스스로 생각하여 이야기하는 경험과 힘이 상당히 길러졌다"라고 평가하면서 현장의 교사들의 시도를 지켜보고 있다. "정답이 없는"테마를 다루기 때문에 그 설정이나 초대 손님을 고르는 과정에서 "균형이 요구되고 있다"라고 야마사키 교장은 이야기했다. 교육과정 편성의 폭에도 한계가 있기에 어떤 소재로, 어떤 논의, 학습이 기대될 수 있는가 냉정히 확인하여 내용을 깊게 해나가기 위해서는 "「교원 전체와 지역의 협력, 이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국가 시책으로 박사학위 취득자 수를 대폭 늘렸으나 정식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나 다름없는 박사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젊은 연구인력의 저변 확대를 위해 '포스트닥터' 1만명 배출 목표를 제시했으나 2005년 말 현재 포스트닥터 수가 이 목표를 훨씬 초과한 1만5천456명에 달했다. 포스트닥터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정식 취업을 못하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을 전전하며 수개월에서 수년간 시한부로 일하는 연구원으로, 수입이 안정되지 못하고 장래가 불안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백수'나 다름없다. 이 같은 미취업 포스트닥터가 늘고 있는 것은 문부과학성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학 교수의 정원 감소에다 장기 불황에 따른 기업의 연구부문 구조조정 등으로 이들을 받아줄 자리가 줄어든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이나 학회 등이 대학과 기업간 접점을 확대한다거나 인턴십 제도 등을 통해 사회인으로서의 실천력을 체득하도록 하는 등 포스트닥터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물리학회는 올 가을 '커리어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연구원의 전문 분야와 취업을 희망하는 직종, 각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등을 망라한 데이터 베이스를 내년까지 작성해 기업과 연구자가 서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과 연구원이 참가하는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 포스트닥터에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일본응용물리학회는 포스트닥터가 직업을 구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흰색 연구 가운을 입은 연구원이 쌍안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커리어 익스플로러' 마크를 제정, 본인 희망에 따라 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학회 등의 발표 자료에 표시하도록 했다. 일본게이단렌(經團連)이 지난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사학위 취득자에 대해 전문지식과 전문능력을 높게 평가했으나 커뮤니케이션이나 업무 능력면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답변도 많았다.
우리나라 고교 1년생이 읽기 능력과 수학 과목에서 세계 최정상으로평가된 반면 과학은 세계 1위에서 6년만에 11위로 추락했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개한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 2006)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5세(고교 1년) 학생의 읽기 능력은 OECD 회원국 30곳을 포함한 세계 57개국중 1위, 수학은 4위(최고 1위~최저 4위), 과학은 11위(최고 7위~최저 13위)로 평가됐다. OECD 30개 회원국만을 비교하면 읽기는 세계 1위, 수학은 1~2위, 과학은 5~9위로 나타났으며 순위가 범위로 표시된 것은 표본 샘플 조사가 이뤄져 오차 범위를 감안했기 때문이다. 읽기 부문은 2000년 6위에서 2003년 2위로 올랐고 지난해에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추이를 보였고 수학은 2000년 2위, 2003년 3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4위(1~4위)로 평가돼 세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적 최상위 5% 이내 학생의 점수를 비교한 결과 읽기는 1위, 수학은 2위를 차지해 상위권 학생들의 성취도도 세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과학 부문은 2000년 1위를 차지했다가 2003년 4위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급기야 11위로 추락해 성취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성적 최상위 5% 이내 학생도 과학 부문에서는 세계 17위로 내려앉아 국내 과학 교육 체제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과학 부문 최상위 5% 이내 학생의 순위는 2000년 5위에서 2003년 2위까지 뛰어올랐으나 지난해에는 17위로 급격히 추락한 것이다. 교육계는 현재 시행중인 제7차 교육과정이 과학 탐구 영역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바꾸고 이수 시간을 줄이면서 과학 성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읽기 영역의 경우 절대 평가가 이뤄지는 최상위 수준인 '수준 5'에 속하는 학생 비율은 21.7%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수학의 최상위 수준인 '수준 6'에 속하는 학생 비율은 9.1%로 세계 2위로 나타났다. 과학은 최상위 수준인 '수준 6'에 속하는 학생 비율이 1.1%로 세계 18위에 그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과학 영역의 성취도가 하락한 것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학에 대한 태도에 있어 우리나라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일반적인 가치'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과학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돼 교육 정책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르면 2009학년도부터 대학들은 입학 전형료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구체적인 사용처를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4일 대학 입학 전형료의 수입, 지출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규정 개정 등 개선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입 전형료는 대학이 신입생 선발과 관련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원 학생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수수료를 말한다. 교육부가 전국 180개 4년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전체 전형료 규모는 2005학년도 662억4천400만원, 2006학년도 779억8천400만원, 2007학년도 822억1천500만원에 달했다. 최근 수시모집에 복수지원하는 수험생이 증가하면서 전체 대학의 전형료 규모도 이처럼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전형료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현행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에 따라 대학들은 전형료 예ㆍ결산 내역을 공개해야 하지만 회계 항목상 입시수수료 수입의 경우 입학원서대와 수험료, 입시관리비의 경우 입시수당과 입시경비로만 구분돼 있어 자세한 쓰임새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전형료 수입ㆍ지출의 보다 세부적인 공개 기준을 마련해 관련 규정을 개정 또는 제정키로 하고 각 대학,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관련기관과 테스크포스(TF)를 구성,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이 커지면서 사용처에 대한 오해도 생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규정이 정비되면 2009학년도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입시에서 농어촌특별전형을 바라보고 도시학생들이 농촌학교로 전입을 하고 있다. 농촌의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 농촌초등학생들은 동급생도 없이 분교에서 학교를 보내다 중학생에서는 한선생님에게 여러 과목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그 결과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학교의 분위기가 너무 침체되어 있다. 그 동안 각 시도교육청에서 농촌학교를 살리기 위하여 많은 정책을 펼친바 있지만 도시와 농촌간의 학력격차는 아직도 심하다. 어느 도의 경우 수학 과목의 경우 시 지역 초등학생들이 면 지역 초등학생들보다 평균 6.8점이 높았으나 중학생 16.0점, 고등학생 39.5점 등으로 그 격차가 벌어졌으며 국어 과목에서도 초등 6.9점, 중등 9.1점, 고등 28.8점 등으로 격차가 심화됐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이런 결과를 고려하여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대학입학에서 정원외 입학을 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왔다. 그결과전남 농촌지역 고교의 경우4년제 대학 진학률은 대도시 웬만한 고교와 맞먹는 83%다. 올해 서울대에만 2명이 합격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과 농어촌특례입학을 통해 컴퓨터공학부와 사범대에 들어갔다. 고려대 3명, 연세대 1명, 서울교대 2명 등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39명, 경기 및 인천지역 대학에 10명이 각각 입학했다. 3학년생이 총 267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18%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셈이다. 그런데 이 제도를 악용하여 도시에서 위장전입하여 남의 기회를 가로채고 있다. 즉 중학생들이 주민등록을 위장전입한후 농촌고교에 진학하고 그 이후에는 도시에서 통학을 한다는 것이다.도시에서 농촌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이 국민들의 거주이전 차원에서 말릴 수는 없지만 부정을 하면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 제도는 어려운 여건속에서 농업에 종사하면서 자녀를 농촌에서 키우는 부모와 자녀들을 위한 제도이다. 원래의 취지에 맞추어 해당 교육청에서는 엄격한 단속을 하여야 할 것이다. 주민등록과 실제 거주지 여부를 확실하게 하여야 할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안그래도 상대적으로 불리함을 느끼는 농촌학생들이 더욱 더 피해의식을 가지리라 생각된다.
‘학생 수’로 하면 소외지역 교육격차 심해져 “‘순창옥천인재숙’은 합법적 운영 모색할 것” “2007학년도를 학력신장 원년으로 선포하고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학력신장 전담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력신장을 위해 3개 영역 12개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하여 모든 교육력을 집중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규호 전북도교육감(사진)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학생들이 미래사회 주역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학교교육의 위기도 학력신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감께서는 실용위주 영어교육을 강조하고 계시지요. “영어교육 인프라 구축, 영어수업의 질 향상,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확대라는 방침아래 영어교육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어민 교사가 2005년도 31명에서 올 10월 현재 118명으로 확대되었고, 전주․임실․진안․고창 지역에 영어체험시설이 조성되어 연간 9000여명의 초․중학생들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군산․남원까지 모두 6곳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부터 외국 대학교 TESOL과정 대학생의 교육실습생을 유치하여 영어교사들이 수업역량을 발휘하고 있고, 전북영어축제에는 매년 20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역교육청 하계영어캠프, 농촌학생 특별영어캠프, 해외영어캠프 등에도 연 51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등 체험위주의 영어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순창옥천인재숙’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촌지역 인재양성의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와 공교육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는데.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의 등록기준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조례로 정하도록 되어 있고, 시행령에서는 재학생에 대한 교습제한 기준을 충족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같이 상위 법령에서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에서의 재학생 교습을 일반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학원 법령의 입법목적 및 취지에 따라 재학생 교습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일반학원으로 등록하고 기숙형태로 운영 중인 순창옥천인재학원의 경우 개정 조례안이 도의회에서 최종 의결되면 방과후학교 연계 등을 통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지자체로부터 상당한 교육경비 지원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교육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 1월 교육협력팀을 신설했습니다. 2월에는 시장․군수 초청 연찬회, 8월에는 교육청-지방자치단체 교육협력업무 담당자 워크숍 개최 등 교육기관과 지자체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했습니다. 덕분에 교육경비 지원액이 2005년 129억원에서 2006년 39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600억 가량의 지원을 이끌어 냈습니다. 앞으로도 지자체와 교육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응투자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입니다.” -농산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갖고 계신지요. “전북은 소규모학교 비율이 초등 61.8%, 중학교 43.5%, 고등학교 16.1%입니다. 농산어촌의 학교는 교육기능뿐 아니라 지역의 사회문화적 역할도 함께 수행합니다. 농산어촌 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한 때에 학생 수에 따라 교원 정원을 배정하면 향후 계속적인 교원 감소로 인하여 상치교과와 순회교사 증가를 가져와 소외지역 교육격차가 심화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교육청에서는 농산어촌의 작고 아름다운 학교가 존속되도록 기존방식인 ‘학급 수 기준 정원배정’을 적용할 것입니다. 또한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을 살리기 위한 ‘농산어촌 교육지원 특별법’과 같은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일선 교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주시지요. “학력신장 원년의 해에 우리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교실수업 개선과 자기연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 학년을 마감하는 연말연시가 다가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과 학교가 더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서울교총(회장 안양옥)은 창립60주년을 맞아 교원의 자긍심 고취와교육 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하고자'교육사랑 교사 음악회'를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개최 하였다. 서울음악교사합창단(지휘 주광식, 반주 이유선)이 조우현 편곡 '아름다운 노래들' 합창하고 있다. 첫째 마당에서 서울리코더콘서트(단장 임경란, 지휘 고영진)단원들이 대부, 왈츠 등을 연주 하고 있다. 둘째 마당에서 남상일(국립창극단 단원)님이 판소리 흥부가 중 흥부 박타는 대목을 열창하고 있다. 셋째 마당에서 여의도중 김종근 교장 선생님이 특별출연해 '고향의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넷째 마당에서 박경화 미성중 교사 외7명이 향수, 칸초네 메들리를 남성4중창으로열창하고 있다. 서울초등교사합창단(지휘 정윤환, 반주 이경희)이 다섯째 마당에서 즐거운 노래 메들리,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열창하고 있다. 여섯째 마당에서 포이초등학교 중창단(단장 최진억, 지도 방희정)이 특별출연해 소리는 새콤 글은 달콤, 청개구리 를 열창 했다. 서울초등교사무용단(단장 정선자)이 여덟째 마당에서 '설장구 춤'으로 흥을 돋우고 있다. 서울교사 관악합주단(지휘 안승희)이 멋진 화음을 이루며 '다이아나'등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있다. 객석을 가득메운 관중들이 출연진과 하나가 되어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며 사랑을 뜻하는 하트모양을 하고 교육사랑의 뜻을 나누고 있다.
△시 당선 : 정순옥 경기 감정초 교사. ‘밥숟가락에서 별이 뜨는 시간’ 가작 : 정영희 전남 안심초 교감. ‘노랑제비꽃’ △동시 당선 : 류광우 경기 여주여고 교감. ‘웃음 고구마’ 가작 : 이승열 강원 신림초 교사. ‘개미 따라 뱅뱅’ △수필 당선 : 안종수 인천담방초 교감. ‘백령일기’ 가작 : 임종훈 대구 경상중 교사. ‘나침반’ 이현숙 전남 공산초 교사. ‘내 마음의 집’ △동화 당선 : 권영품 서울 용답초 교사. ‘고라니의 구두 한짝’ 가작 : 김현욱 경북 구룡포초 교사. ‘루세나 피델라피나’ ※시상식은 12월 20일(목요일) 오전 11시. 우면동 교총회관 2층 세미나실
일본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에게 규정에 의한 수업을 지시했는데「이해와 납득」을 얻지 못하여 지금도 해결을 하지 못한 학교가 있다. 이에 대하여 「교장인 나의 책임이다」라고 히다카 관내의 중학교 교장은 힘들게 이야기했다. 2년 전에 부임해서 얼마 안 되어 학교교육법시행규칙이 의무화시킨「선택교과」가 행해지지 않고 있는 것을 알았다. 「선택교과」는 수학의 경우「선택수학-기초」 ,「선택수학- 발전」등 학생의 학습 진도에 따른 학습 내용을 학교 독자적으로 마련하는 것이다. 2002년도부터의 학습지도요령에 「연간 최저 시수로 2학년은 50시간, 3학년은 105시간」의 시수가 명시되어 있다. 이 학교 교장은 교육위원회 지도 장학사로 종사한 경험이 있어 다른 중학교에서 선택교과의 수업계획 만들기의 선두에 섰던 경험이 있어서, 이 중학교에서 서류를 점검한 바 실시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교육위원회의 제출 서류상은 선택교과의 수업을 규정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하고 있었다. 선택교과는 교과서가 없고 자료나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교사의 부담은 무거워진다. 교장의 지시에 대해 교사들의 움직임은 둔했다. 「교장이 하라고 해도 준비할 시간이 없다」, 「학교 실정에 맞지 않다」라는 등의 반론이 나왔다. 작년도 3학기에 겨우 수학, 영어, 사회에서 각 10시간의 선택교과의 수업이 행해졌지만, 금년도는 계획도 잡혀 있지 않았다. 어느 교사는 「평상시의 교과서를 열심히 지도하는 것이 학생들을 위하는 것이다」라고 선택 교과에 소극적인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법령으로 의무화시킨 선택교과에 대해서 교사가 교장의 지시에 반대하여 수업을 하지 않는 상태는 정상적인 학교라고는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고교입시 개인 조사서나 공문서로 보존되는 지도요록의 「선택교과」란에 받지 않은 수업에 대하여의 가공의 성적을 받은 것이 된다. 이 중학교의 전 교장은 일년간의 짧은 재임으로 직장을 떠났다. 「학교운영을 둘러싸고 교사들과의 알력으로 고민하고 있었다」라는 증언이 있다. 이전의 교장은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라고 입을 다물었다. 이 중학교에서는 수학의 TT(팀.티칭)를 위한 교사 한 명을 증원을 받고서도 작년도는 3학년의 수업에서 TT가 행해지지 않은 위반도 판명되고 있다. 이처럼 선택교과가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학교의 본연의 자세는 관리직과 교직원의 편성으로 좌우된다. 한 교사에 의하면 집단으로 힘든 일은 안하고 어물어물하려는 교사들에게 교장이 힘으로 패하는 예도 있다」는 것이다. 삿포로시내 초등학교에서 학교행사 당일 교사가 몇 시에 집합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직원회의에서 상의하였다. 교장이 제안한 시간에 대해서「너무 빠르다」라는 반대 의견이 나와서 30분도 안 되는 시간차에 대해서 끊임없이 회의가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아침 집합시간은 교육 논의와 관계없는데」라고, 교사 한 사람은 난색을 표했다. 「교직원이 함께 상의하여 이해, 납득하여 전진해나가는 것이 민주적인 학교운영」이라고 많은 교사들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담임 배치와 같은 교내의 교사 배정조차도 교장을 빼고「교내인사위원회」가 원안을 작성하는 학교가 아직도 많다. 「학교의 주도권을 교장에게 넘기지 않기위해 무엇이든지 교장에게 반대하는 교사가 전근을 계속 거부하여 직원실의 보스가 된다. 학교를 불건전하게 하는 원흉이다」라고하며 어느 젊은 교사는 분노했다. 이같은 주도권 싸움으로 학교 현장은 더욱 삭막해 지고 있다. 가장 합리적이어야 할 학교 현장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이며, 이렇게 대하는 교원 역시 얼마나 피곤할 것인가 짐작이 간다. 말이 통하고 의사 소통이 잘 되는 학교 모든 학교들이 지향하여야 할 학교상이 아니겠는가.
충북 서부지방의 젖줄이라 불릴 만큼 청주분지 등 곡창지대를 끼고 충청남도 연기군까지 흘러가 금강 상류에 합류하는 하천이 미호천이다. 그런데 미호천에 대한 조사가 부족해 소개된 곳마다 발원지가 다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는 미호천의 발원지를 음성군 생극면과 충주시 신니면을 경계하고 있는 부용산으로 소개하고 있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장은 부용산은 한남금북정맥의 주능선에서 벗어나 미호천의 발원지가 될 수 없다며 우리나라의 산줄기 체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생긴 오류라고 지적한다. 송태호 대장과 청주삼백리 회원들 몇이 미호천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마이산을 찾아보기로 했다. 청주에서 진천까지는 쌩쌩 신나게 달렸지만 물줄기를 만나면서부터는 지도를 봐가며 미호천의 물길을 제대로 공부하는 답사였다. 진천군 이월면 미잠리에서 제법 넓은 물길을 만났다. 그 끝에 있는 합수머리의 좌측 물줄기는 칠장산에서 발원한 칠장천이고 우측 물줄기는 망이산 옹달샘에서 발원한 성산천이다. 성산천을 따라 음성군 대소면을 지나다보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다리들이 연달아 나타난다. ‘작은내’ 등 하천과 관련된 부락 이름도 있고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도 보인다. 마이산에서 발원한 물이 호수를 이룬 양덕저수지를 만난다. 바로 앞에 보이는 마이산이 양덕저수지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한다. 철새들이 떼를 이루어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좌대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들을 닮아 평화로워 보인다. 가까운 곳의 언덕에서 중부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난다. 이 다리가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을 구분하는 도계 화봉육교다. 어느 곳이건 도계에는 자기 지역을 알리기 위한 시설물이 많다. 여러 가지 표지판이 오히려 주변 지역을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뜬금없이 곳곳에 널려있는 표지판만 정비해도 도로의 풍경이 한층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리 아래의 고속도로는 휴일이라 차들이 꼬리를 물고 쌩쌩 달린다. 고개를 넘어가면 내리막길에 우측으로 마이산과 매산사 가는 길이 있다. 매산사까지 찻길이 연결되지만 급경사가 많아 차량으로 오를 경우 주의가 요망된다. 구불구불 고갯길의 경치가 아름다워 밑에서부터 걸어가는 게 좋다. 마이산의 다른 이름이 망이산과 매산이다. 매산이라는 산의 이름과 관련이 있을 매산사는 사람을 만날 수 없어 골바람만큼이나 써늘하다. 매산사의 위치가 마이산 정상 부근이라 망이산성과도 가깝다. 음성군 삼성면에서 설치한 안내판에 ‘이곳 약수터는 삼국시대 망이산성 병사들의 급수시설이었으며 명주실 타래가 수십 척이나 풀려들어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있다. 약수터 자리였다는 버드나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파란 통에서 물이 나온다. 약수터를 메우는 과정에 물구멍의 위치가 바뀐 것 같다. 우리 일행은 여러 가지 정황상 이곳이 미호천 발원지가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더 정비의 필요성을 느꼈다. 해발 472m의 마이산은 원래 망이산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산의 높이에 비해 산세가 가파르고 험하지만 정상에 넓은 분지가 있다. 이 분지를 에워싸고 있는 산성이 망이산성이다. 충북 기념물 제128호인 망이산성은 흙으로 쌓은 내성과 돌로 쌓은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성의 총 길이가 약 2㎞에 달하고 내성의 중앙부에는 봉수대가 있다. 성벽을 돌출시킨 치성이 5곳 확인되었고 5개의 문터가 남아 있다. 지금 발굴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마이산에서 정상을 알리는 표석을 3개나 만난다. 2개는 충북 음성군에서, 1개는 경기도 일죽산우회에서 세운 것이다. 지방자치 시대가 되며 서로 자기 지역을 내세우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경계선상에 있는 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이다. 일죽산우회에서 세운 표석이 서 있는 자리는 정상이 아니다. 정상 표석이라기보다는 ‘마이산전망대’를 알리는 표석이라야 맞는다. 세운 사람 이름이 써 있는 것도 눈에 거슬린다. 조선시대 말기까지 봉수대가 있던 마이산 정상은 조망이 좋다.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 부근과 저수지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이 바로 부산 동래에서 시작하여 경주-영주-영동을 거쳐 음성 가섭산에서 오는 직봉과 남해 금산에서 출발하여 합천-금산-영동을 지나 진천 소을산으로 올라오는 간봉이 모여지는 봉수길의 요지였다. 미호천 발원지와 함께 봉수터를 정비하고 봉수대를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바로 옆에 있는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정상에 올라온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발원지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마이산의 품안에 있는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동리마을을 들렸다. 가족들이 모여 김장을 하고 있는 집이 보여 마이산에 관해 몇 가지 물어보려고 들렀는데 소주에 찌개 안주까지 준다. 오랜만에 길손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시골인심을 맛봤다.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며를 쓴 저자, 차동엽씨는 신부이자 인천카톨릭대학교 교수님입니다. 텔레비전에서 그분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어서 더욱 친근했는데 저자의 약력 또한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공대 졸업을 시작으로 카톨릭대학교, 오스트리아 빈대학 박사 학위 취득 후 사제로 서품되신 분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그분의 이력이 이 책을 집어들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삶의 희망을 잃고 힘들었던 처녀 시절 밤마다 무작정 성당에 가서 기도하고 눈물을 흘리며 절망을 이겨내던 시골읍의 성당에서 인자한 눈빛으로 어눌한 우리 말 발음으로 위로해 주시던 멕시코 신부님의 모습을 기억해 냈습니다. 수녀님들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을 어여삐 보아주셔서 일자리를 맡겨 주셨던 30여 년 전 성당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이 책에 빠져 들었습니다. 배고픔을 해결하고 인자한 사랑과 자비로움을 선사해 주셨던 그 오랜 기억 속의 외국인 신부님과 중년을 훨씬 넘기셨던 그 수녀님들은 이제 이 세상에는 계시지 않을 이 시각. 나는 이 책을 집어들며 내 십대의 언덕에 서 계신 그리운 이름들을 불러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내 기억 속의 신부님들은 세상의 빛이었으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성자였기 때문입니다. 희망만을 이야기해도 부족한 시간에 세상의 이야기들은 절망과 한숨, 사건과 사고를 전하는 아픈 이야기들로 넘쳐나서 뉴스를 보기가 겁나고 신문을 읽기도 두렵습니다. 황량한 들판, 옷깃을 여미게하는 초겨울 바람에 마음마저 가라앉기 전에 따스한 온기로 영혼을 덥히고 싶어서 최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책을 고르고자 들어선 책방에서 힘들이지 않고 집어든 책이었습니다. 무지개 색깔처럼 소개된 일곱 가지 목차를 살펴보면, 1.긍정적으로 생각하라 2.지혜의 씨앗을 뿌려라 3.꿈을 품으라 4.성취를 믿으라 5.말을 다스려라 6.습관을 길들이라 7.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로 요약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름을 금방 알게 됩니다.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차동엽 신부가 투자한 방대한 독서량과 다양한 출처의 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깨달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내 안에 숨겨진 가능성의 씨앗과 세상의 이치 속에 오묘하게 숨겨진 보석들을 하나씩 캐는 것 같은 발견의 기쁨을 선사하는 글이랑에서 만나는 감동의 물결을 놓치지 않으려면 행간을 부지런히 오리내리는 농부가 되는 즐거움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이르게 됩니다. 이 책은 밑줄을 많이 긋게 하므로 반드시 사서 읽어야 하며 사랑하는 가족이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선물하여도 참 좋은 책이지요. 욕심을 좀 부린다면 초등학생이 읽어도 좋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에게는 백만 원군이 되어 주리라 확신합니다. 이 책 속에는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재기의 발판을 다진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책 속에 소개된 또 다른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나는 좋은 책을 읽을 때마다 저자가 만난 책들을 적어 두었다가 서점에 가서 주문하여 사곤 합니다. 서점에 들러 새 책들을 사들고 강진도서관으로 향하는 퇴근 길의 행복으로 한 해가 기우는 12월을 열고서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서글픔마저 잊고 삽니다. 어느 사이엔가 내 마음 속에는 일곱 가지 무지개 원리가 장기기억 속에 저장되어 소가 여물을 되새김하듯 아무 때나 끄집어 내어 작동시키기 때문입니다. GHP 3만불 시대를 기약해 줄 비책으로 경쟁과 견제의 논리를 넘어 공생의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바야흐로 컨그레츌레이션'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차 신부님의 통렬한 충언이 곳곳에서 튀어나와 읽은 이의 가슴을 적셔 놓습니다. 무지개의 원리는 희망의 원리, 일곱 가지 실천의 원리, 전체가 하나를 이루는 통합의 원리로서 저자는 무지개 원리를 완성하기까지 3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 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이 책을 읽어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하기를 바라며 '사촌이 땅을 사도 배 아파하지 말고' 축하해 주는 문화를 위해서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거듭거듭' 가르치고 행하는 유다인 교육의 비밀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두뇌와 훌륭한 교육열을 가진 뛰어난 한국인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며 이제 이나라가 재도약의 문을 활짝 열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의 기지개를 켤 때임을 보여줍니다. 날만 새면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짓이기며 이 나라의 어두운 단면들만 보이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때입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는 노력, 절망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자식들에게 그 희망의 증거를 보여주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의 일독을 진심으로 권합니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이 책의 일화를 들려주며 아침을 시작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풀어 주면 참 좋아합니다. 를 손에 든 순간, 당신의 가슴에는 희망의 무지개가 피어납니다. 당신의 자녀를 사랑한다면, 그가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선택하십시오. 간접 독서로는 그 맛을 다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07년 12월 3일, 초겨울을 따스하게 살기 위한 책방 나들이에서 만난 책, 차동엽 지음/동이/12,000원-
얼마 전 슬픈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것은 전남 담양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열여섯 살 난 학생의 이야기인데, 그 소년은 인터넷에서 한 편의 판타지 소설을 무료로 내려 받은 일이 있었는데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모군의 아버지 말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설을 수차례 내리받은 온라인 불법행위에 대해 조사할 것이 있으니 경찰서에 출석하라”는 출석 요구서를 대신 받았다고 한다. 이 후 모군 아버지는 수능시험일로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아들에게 “공부는 하지 않고 엉뚱한 소설만 읽느냐”고 야단을 쳤다. 모군은 아버지가 꾸짖자 곧바로 집을 나갔다가 얼마 뒤 집과 가까운 야산에서 목을 맨 사체로 발견됐다는 것이 기사의 전말이다. 이러한 사건이 벌어진 속내를 알고 보니 국내의 로펌(법무법인)에서 저작권에 대한 위반내용을 중심으로 전국의 경찰서에 위와 비슷한 사례로 고소를 남발하여, 어떤 경찰서에는 많은 경우에 300건이나 500건 정도를 고소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 경찰서에서 피고소인에게 출석통보서를 보내면 지레 겁먹은 피고소인(그것도 어린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들이 로펌이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합의금 60만 원이나 80만 원 정도를 내면 무마해준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일부 그러한 로펌에 근무하는 변호사들은 존경스러운 법전문가를 떠나 제게 이로운 일이면 기를 쓰고 덤비는 사람인 부라퀴를 연상케 한다.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무더기 고소를 해서 마른 빨래 물 짜듯이 그렇게 받아낸 합의금으로 호의호식하면 배가 부를까? 하물며 그들도 자식을 같이 기르며 키우는 입장에서 그런 식으로 밖에 대응을 하지 못했느냐는 거다. 물론 법을 몰라 학생들이 그러한 무지한 일을 저질렀다고 해서 위법한 행위를 무조건 옹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법의 권리 위에 누워 잠자는 자에게는 법의 권익은 보호하지 않는다.'는 법언도 있듯이 뭐든 잘 알아야 앞의 상황과 같은 불행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와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학생이 젊은 나이에 죽은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극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저작권(저작권은 저작자가 자기 저작물의 복제·번역·방송·상연 등을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법에 대해 인터넷(위키 백과)에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알리고자 한다. 현행 저작권법 제28조를 보면 공표된 저작물은 보도·비평·교육·연구 등을 위해서는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이를 인용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인용하기 위해서는 판례에서 인정하는 아래 다섯 가지 요건을 구비해야 한다. 첫째, 이용대상으로 인용될 저작물은 공표된 저작물이어야 한다. 즉, 언론이나 기타 매체나 인터넷에 의해 많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표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이 비밀스럽게 소장하고 있는 것은 공표된 저작물이 아니다. 인용의 객체는 저작물이기에 글, 그림, 사진, 동영상, 음악 등 모든 저작물이 포함된다. 둘째, 인용 목적은 보도, 비평, 교육, 연구 그리고 그에 준하는 경우에 인용이 가능하다. 셋째, 인용 정도는 정당한 범위 안에서의 인용이어야 한다. 즉, 항목 설명이 주된 구성 부분이고, 인용은 부수적이어야 한다. 주종관계가 바뀌면 안 된다. "인용"이 원문보다 길어서는 안 된다. 특히 인용으로 인해서 원작품의 상품가치가 떨어지면 안 된다. 넷째, 필연성으로 공정한 관행에 합치하는 인용이어야 한다. 항목 설명과 사진, 글 등의 인용은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남자 설명을 하는데, 여자 연예인 사진을 인용하면 안 된다. 항목설명과 인용은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출처를 명시해야 하는 것은 저작권 있는 저작물 이용 시의 필수요건이며, 이를 생략하면 저작물 절도행위인 표절이 된다. 그 이외에 인용 저작물에는 원칙적으로 변형을 가할 수 없으나, 예외적으로 그 인용목적이나 용도, 기타 부득이한 경우에는 변형을 인정한다고 한다. 아울러 저작권 침해의 예방에는 무엇보다 교육과 그것에 대한 계몽이 중요하다. 예전처럼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다른 사람의 노력과 혼이 깃들어 있는 신성한 저작권을 허락 없이 마구 내려 받고 유포하는 행위는 이제는 사라져야 하며, 지적 성숙이 미숙한 학생들을 상대로 한 교육도 병행되어야 하겠다. 거기에 대해 성인들과 대학생들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저작권에 대한 교양교육도 수시로 있어야 한다. 고의로 저지른 범죄야 죄질이 불량하다고 하겠지만, 정말 몰라서 저지른 그러한 행위는 정상참작의 여지는 있겠지만 범죄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위법성과 책임성에 있어서도 조각사유(阻却事由)는 인정되지 않는다. 저작권 위반을 두둔하거나 인정으로 이해하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 듯, 얼마 전 있은 그런 극한의 사례를 초례한 법적 처벌만이 능사는 아닐 터다. 고소사건과 연계된 부라퀴 같은 그 로펌의 변호사들도 의도치 않은 현실 앞에서 아마 두 다리 뻗고 자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일을 처리하기에 앞서 충분한 사전 교육과 예방조치, 홍보가 있어야 하겠고, 최후의 수단인 법적 조치를 수반하기에 앞서 경고조치가 선행되었다면 그런 불행한 사태는 있지 않았을 것이다. 최후의 수단을 강구하기에 앞서 정상참작의 여지, 주변 정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시행했어도 불행한 사태는 막지 않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아울러 각급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무분별한 남의 저작권을 훔치는 행위에 대해서 주의를 주고 교육을 시킬 필요성이 있으므로, 교육당국에서도 필요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연수를 시킬 수 있도록 준비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지자체와 사업자측의 학교용지매입비 마련 대책이 명확하지 않다며 도내 공동주택건설사업 계획에 대해 줄줄이 '동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도 교육청의 학교용지매입비 갈등이 조만간 해소되지 않을 경우 도내 대규모 아파트건설사업이 차질을 빚거나 학교없는 아파트단지 건설이 우려되고 있다. 도 교육청은 3일 "경기도로부터 학교용지매입비 분담금이 제때 넘어오지 않아 교육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학교매입비 부담에 대한 명확한 약속이 없을 경우 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요청하는 공동주택건설사업 계획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학교용지매입비 전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공동주택건설사업을 동의할 경우 학교설립을 위한 도 교육청의 빚만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지난 10월초 처음으로 도가 요구한 김포 양곡택지개발지구내 한 아파트건설사업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이 지구에는 22개의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후 이 같은 아파트건설사업 부동의 사례는 계속 증가, 지금까지 도 교육청 및 시.군교육청은 도 등 지자체가 요청한 19건의 공동주택건설사업 승인협의에 대해 부동의 의견을 통보했으며 이로 인해 해당 사업지구내 98개 학교의 설립이 불투명하게 됐다. 도 교육청은 앞으로도 지자체의 충분하고 명확한 학교용지매입비 분담계획이 없는 공동주택건설사업에 대해 계속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도 교육청이 공동주택사업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해당 사업지구는 학교없이 공동주택 분양에 나서거나 도 교육청의 동의를 받을때까지 사업을 지연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 교육청은 그동안 "도가 1996년 택지지구내 학교용지 매입비를 국고에서 50%, 시.도에서 50% 부담하도록 한 학교용지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도 교육청에 주어야 할 학교용지매입비 9천여억원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도는 "줘야할 돈은 대부분 모두 준 상태"라고 반발, 2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도는 "학교설립계획이 없는 아파트건설사업 승인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며 "그러나 도 교육청이 계속 공동주택사업 계획에 동의해주지 않을 경우 공사를 진행하면서 도 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용지매입비 갈등은 도와 도 교육청선에서 해결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박물관에서 전통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부개초병설유치원 - 인천부개초등학교병설유치원(교장 정흥섭)은 12.3일 문학경기장 내에 위치한 인천어린이박물관을 찾아 지구촌 문화탐험, 입체영상 관람, 과학 활동, 전통 탈 채색하기 등 박물관내 다양한 체험 놀이 영역에서 구체적인 실물경험을 하며 즐거운 현장 체험 학습을 실시했다. 특히 유아들은 옛날의 어린이 생활문화, 학교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지구촌 문화 탐험 영역에서 부모님 세대가 경험했던 옛 추억을 함께 맛보며 신기해 했으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보며 재미있는 소리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허지윤 원아는“ 귀로를 연주하며 옆 친구가 연주하는 차임벨에 맞추어 멜로디를 만들어 보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다.
인천부평구 용마 새싹1길에 위치한 인천용마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송영희)들이 12.3일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로 만든 김장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편부 편모슬하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26명의 학생에게 전달 지역사회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들은 지난해에도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실시한바 있으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후원하는 등 학생들의 교육여건 조성에 남다른 성원을 보내 타 학교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08년부터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시행되면, 각 급 학교에서는 좀 더 책임 있는 장애이해교육이 실시되어야 하지만 장애이해교육에 대한 자료와 정보는 한정적이다. 최근 장애인먼저실천운동부가 ‘초등학생을 위한 장애이해교육’을 주제로 개최한 장애인 인식개선 세미나에서 최낙윤 서울 당곡초 교사는 ‘장애이해교육 전문 사이트’를 소개, 수업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플래쉬로 흥미, 교과서 용어 분석 에듀에이블과 장애이해사이트=두 사이트의 운영자는 국립특수교육원이라는 점에서 같이 묶었다. 그러나 내용은 중복되지 않는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에듀에이블’(http://www.eduable.net)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특수교육 종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특수교육에 있어서 일반교육의 ‘에듀넷’과 같은 역할로 이해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구성이 플래시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장애이해사이트’(http://edu.kise.go.kr)는 다른 사이트와는 달리 장애 이해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교과서 속으로’라는 카테고리에는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교과서 속에 나타난 장애관련 용어 내용을 분석해 놓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자 많아 커뮤니티 기능도 손오공의 특수교육=교사 개인이 만들어 서비스하는 사이트(http://special.new21.org)로 8년 이상 운영된 가장 인지도 있고 활성화된 사이트다. 메인화면은 총 26개의 주 메뉴로 이루어져 있어 다소 많아 보이나 주 메뉴 아래 하위 메뉴를 두지 않고 범주화해 자료를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장애이해교육 관련 메뉴로는 ‘인식개선’과 ‘통합학급’이 해당된다. 많은 참여자에 의해 운영되는 사이트로 자료 탑재뿐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구대회 시범학교 자료 많아 에듀넷・중앙교수학습센터=에듀넷(http://www.edunet4u.net)은 국가기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대표적 교육 사이트다. 이 사이트에서는 장애이해와 통합교육에 관련한 연구대회 자료나 연구시범학교 자료가 많이 탑재되어 있다. 통합교육 중점 컨텐츠 개발 서울경인특수학급 교사 연구회=특수교사 연구모임 사이트(http://www.tesis.or.kr)로 특히 장애이해교육이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통합교육 지원에 중점을 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일반교사를 위한 통합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반교사 위한 자료 탑재 교컴과 인디스쿨=‘교컴’(http://eduict.org)과 ‘인디스쿨’(http://www.indischool.com)교사 개인이 만든 비상업적 온라인 교사 커뮤니티 사이트로 매우 인지도가 높다. 일반교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 일반교사에게 통합교육 및 장애이해교육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올바른 통합교육 실현을 위해 이들과 같이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소다.
2009~2010년 현장교육연구대회 주제가 '현장을 중시하는 교육,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으로 확정됐다. 이번 주제는 현장 교원들의 공모를 거쳐 선정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최우수상에 뽑힌 박은종 공주대 겸임교수의 ‘현장을 중시하는 교육,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은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맞이해 미래 사회를 선도하면서, 교수-학습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현장을 중시하자는 학교교육의 본질 추구가 잘 나타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주제 심사를 담당한 교총 교육연구위원회 이종승 위원장(충남대 교수)은 “위기 상황에 처한 공교육의 질을 높여 학교교육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사회를 대비해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에 가장 적합한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제 해설집은 내년 1월 중 제작, 배포될 예정이다. 우수상 및 장려상 명단은 다음과 같다. △우수상 조원표(유현초 교사) 고미정(연현중 교사) △장려상 홍진영(휘경중 교사) 박애경(대송중 교사) 김희성(신평초 교감)
- 인천굴포초 타자급수제 실시 - 인천굴포초등학교(교장 계동윤)에서는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컴퓨터 활용의 바탕이 되는 타자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대회를 통하여 학생들이 컴퓨터와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11.29일부터 12.5일까지 “굴포 타자 왕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1,500여명의 전교학생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 동안 닦은 기량을 맘껏 펼치게 되고 6급(250타)부터 1급(500타)까지의 급수 통과제를 실시하여 급수증 수여할 예정이며 급수증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내년에 기회가 약속되고 입상한 학생들은 더 높은 급수증을 향한 도전이 시작되어 일회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 계속해서 타자능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동윤 교장은 '타자 급수제를 통해 전교생 모두가 기본적인 타자 능력을 가짐으로써 컴퓨터에 대한 자신감 및 도전의식을 가지고 나아가 한글에 대한 긍지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굴포초등학교는 정보 사냥 대회, 홈페이지 경진대회 등 컴퓨터와 관련된 대회를 개최하여 어린이들이 컴퓨터와 친해지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건이의 이마에서 땀 한 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립니다. 건이는 숨을 멈추고 과녁만 노려보았습니다. 가파르게 휘었던 시위가 ‘슈슝’ 튕기는 소리를 내며 화살을 쏘아 올렸습니다. 그 서슬에 이마를 따라 흐르던 조그만 땀방울이 건이의 손등으로 툭! 떨어집니다. ‘이런! 너무 빨랐어!’ 화살이 떠나는 순간, 건이는 이미 명중하지 못하리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건이의 눈은 간절함을 담아 화살의 움직임을 좆았습니다. ‘제발, 제발…….’ 꽁지를 불안하게 떨며 날아간 화살이 바람에 한 번 크게 휘청입니다. 과녁 바로 앞에서 땅에 처박힌 화살 주변에선 막 꺼진 불처럼 푸시식 흙먼지가 일어납니다. 심판이 붉은 깃발로 크게 가위표를 그렸습니다. 건이는 고개를 푹 떨구었습니다.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남은 화살 한 대를 명중시킨다 해도 이기기는 틀렸습니다. “쯧쯧… 이제 끝났군.” “국궁 신동이 웬일이지?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조그맣게 숙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건이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니었을 텐데 건이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흘깃 옆을 보니 부산 아이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건이가 앞지르고 있었을 때만해도 얼굴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더니, 이젠 입가가 헤실헤실 풀어지는 모양입니다. 건이는 남은 한 대의 살을 아무렇게나 쏘아버리고 단을 내려왔습니다.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시던 할아버지가 저벅저벅 건이의 앞으로 걸어오셨습니다. 건이는 여전히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외로 꼬은 채 우두커니 섰습니다. “못난 놈!” 할아버지는 나직하게 내뱉고는 앞서 나가셨습니다. 건이는 말없이 활을 정리하고 할아버지를 따라 활터를 빠져 나왔습니다. 가을 바람이 샛노랑 이파리가 풍성한 은행나무를 스스스 흔들고 지나갑니다. 은행잎 한 장이 팔랑팔랑 날다가 건이의 콧등을 간지럽힙니다. 나무 둥치에 기대어 비스듬히 앉아있던 건이는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활터에 다녀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 후 건이는 한 번도 활을 잡지 않았습니다. 국궁을 시작한 후 삼년 동안 거의 하루도 활을 놓아본 일이 없는 건이입니다. ‘그런 풋내기에게 져버리다니...’ 초등학생은커녕 중학생도 하기 어렵다는 국궁을 4학년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선 ‘국궁 신동’이 났다며 야단법석을 떨었습니다. 아마 어른이 되면 전국에서 제일가는 궁사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건이에겐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입니다. 일주일 전까진. 부산에도 건이와 동갑내기인 궁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한 달 전 쯤의 일입니다. 멀리 부산의 활터에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건이의 소문을 들었다면서 그 쪽의 궁사와 친선 경기를 가져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건이는 자신만만하게 경기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완벽한 패배였습니다. 스스로를 최고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건이에게 이번 일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국궁을 시작한지 일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국궁 신동의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예서 뭐하는 게냐?” 건이는 깜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습니다. 어느 새 할아버지가 건이 발치에 서서 건이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옥색 두루마기 위에 활을 매고 계신 걸 보니 활터에 가시려는 모양입니다. “네 활을 챙겨서 따라오너라.” 건이는 쳐들었던 고개를 천천히 떨어뜨리고는 힘없이 중얼거렸습니다. “저 활터 안가요.” 집안 어른들도 무서워 쩔쩔매는 호랑이 할아버지입니다. 분명히 불호령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조용합니다. 건이는 슬쩍 할아버지 눈치를 살폈습니다. 뜻밖에도 노여운 기색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할아버지의 눈동자는 그저 고요하게 건이를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오너라.” “…….” 건이는 더 이상 거역하지 못하고 쭈뼛쭈뼛 일어나 할아버지 뒤를 따랐습니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활터는 비어있었습니다. 옛 양식으로 지어진 국궁장 의 단청도 가을을 타는지 유난히 울긋불긋합니다. 가을색이 짙은 나무가 푸르르 떨며 마른 잎을 날렸습니다. 금빛으로 물든 잔디밭 저 쪽으로 선명하게 도드라진 과녁이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과녁을 바라보니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친선 경기 날이 떠올라 건이를 괴롭힙니다. ‘바람만 안 불었어도 그런 별 볼일 없는 애한테 안 졌을 텐데.’ 기운이 다한 것처럼 바람에 휘청거리며 땅에 처박히던 화살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건이는 자신의 활솜씨가 모자라 졌다는 사실을 죽어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활을 들어라.” 할아버지의 말씀에 퍼뜩 정신을 차린 건이는 느릿느릿 궁대를 매고 활 시위를 걸었습니다. 저 멀리 붉은 원이 그려진 과녁이 보였습니다. ‘꼭 맞춰야 해!’ 건이는 부산 아이와 경기를 하던 그 날처럼 다시 긴장이 되었습니다. 슝-. 화살이 꽁지깃을 파르르 떨며 날아가더니 가까스로 과녁의 끝 부분을 맞추었습니다. 정 중앙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일단 맞추었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됩니다. 두 번째 화살을 매길 때였습니다. “네 활이 언제부터 그리 되었느냐?” 할아버지의 말 끝에 한숨이 묻어납니다. 건이는 영문을 모른 채 할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네 활이 언제부터 그리 작아졌느냔 말이다.” “……작아지다니요?” 한참 동안 할아버지의 말 뜻을 생각하던 건이가 결국 되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앙상한 손가락으로 건이의 활을 가리킵니다. “네 활과 화살을 보아라. 언제부턴가 과녁은 고양이가, 너는 그 과녁 앞에 웅크린 쥐가 된 모양이로구나. 그저 빗맞힐까 무서워 벌벌 떨고만 있으니 말이다.” 얼굴이 벌개진 건이가 막 아니라고 소리치려다가 입을 다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할아버지의 말이 영 틀린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활이란 본시 전쟁터에서 나온 물건이다. 대담한 기백이 없이 어찌 다루겠느냐.” 할아버지는 궁대를 매고 단 위에 서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사대에만 서면 다른 사람이 됩니다. 평소에는 구부정했던 허리도 곧게 펴지고 온 몸에 힘이 넘쳐 보입니다. 나약한 선비가 장수로 변신이라도 하는 듯 합니다. 시위를 깊게 끌어당긴 할아버지는 화살을 높이 쏘아 올렸습니다. 공기 중에서 시위가 퉁기는 느낌이 전해질 뿐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쏜 화살은 조금의 흔들림 없이 바르게 쭉 뻗어 과녁을 한 참 지난 곳에 떨어졌습니다. 건이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어!” 언제나 백발백중인 할아버지의 화살이 빗나가서가 아닙니다. 건이는 이 광경을 분명 예전에 본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처음 할아버지를 따라 활터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활터는 여러 명의 궁사들이 한참 활을 쏘고 있었습니다. 수 많은 화살이 하늘을 가르며 솟구쳤다가 과녁을 향해 떨어져 내립니다. 건이의 입이 절로 벌어집니다. “할아버지! 화살이 꼭 물고기 같이 날아가네요!” “물고기?” “네. 보세요. 비늘도 반짝여요.” 햇살에 등을 빛내며 또 한 무리의 화살이 날아갔습니다. “물고기를 하늘 바다에 풀어 놓으니, 물고기 활이라고 불러야겠어요.” 할아버지는 허허 웃음 소리를 내며 활을 꺼내십니다. 시위가 크게 휘더니 화살을 높게 쏘아 올립니다. 화살은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과녁을 한 참 넘어 떨어졌습니다. 할아버지는 화살이 지나간 흔적을 찾듯 한 동안 먼 하늘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네 말이 맞다. 화살은 더 멀리, 더 높이 날고 싶어 하는 물고기다. 그저 힘차게 날수 있도록 놓아주면 그 뿐이지. 과녁에 얽매이면 절대로 큰 궁사가 될 수 없는 법이다. ” 건이는 알쏭달쏭합니다. “그렇지만 과녁을 못 맞추면 소용이 없잖아요.” 할아버지는 건이의 머리에 손을 얹으셨습니다. “화살을 네 뜻대로 움직이게 하려 말아라. 자유롭게 풀어놓기만 하면 제 갈 길을 스스로 찾을 게다.” ‘그래. 화살이 스스로 제 길을 찾도록!’ 답답했던 가슴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스쳐지나갑니다. 건이는 천천히 화살을 걸었습니다. 멀리 과녁이 흐릿해지고 출렁일 듯 푸른 하늘이 가슴 가득 안겨옵니다. 화살을 힘 있게 튕겨냅니다. 과녁에서 한참 벗어났지만 꽁지깃까지 힘이 빳빳하게 들어가 있었다. “한결 낫구나.” 오늘 처음으로 할아버지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웃음이 걸렸습니다. 건이는 다시 화살 한 대를 시위에 걸었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에서 속삭이듯 조그만 떨림이 전해옵니다. 그 떨림이 점차 퍼져나가 꼭 몸 전체가 커다란 활이 된 느낌입니다. 건이는 그 기분 좋은 떨림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망설임 없이 시위를 놓았습니다 퉁-. 소리 없는 울림이 활터를 가득 메웁니다. 햇살을 등에 지고 바람의 힘을 빌은 화살이 물고기처럼 유연하게 하늘을 헤엄쳐 갔습니다. 등이 파랗게 빛나는 날렵한 물고기였습니다. ‘아! 이 느낌!’ 오랫동안 잊었던 감각이 되살아납니다. 건이는 눈을 감고 탁 트인 한숨을 내뱉습니다. “하!” 몸 안에서 무언가 함께 튕겨나가는 기분. 온 몸이 하늘로 날아가는 것처럼 자유로운 기분입니다.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숨을 참았다가 처음 들이킨 공기의 시원함처럼 머릿속까지 상쾌해 집니다. “좋구나!” 할아버지는 그제야 주름살이 굵은 입가에 확실한 웃음을 띠었습니다. “할아버지!” “?” “제 활에서 물고기가 살아났어요.” 할아버지와 건이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빙긋 웃음을 지었습니다. 날아갈 듯 경쾌하게 말려 올라간 기와 지붕 위로 조금씩 붉은 저녁놀이 비쳐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