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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나라 교육학 용어사전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교육의 기회균등은 교육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는, 즉 학습 가능한 기회에 능력껏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은 교육의 기회 균등의 개념을 극히 제한된 의미로 해석한 결과다. 모든 개인에게 의미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을 때, 엄격한 의미로 교육의 기회균등이 보장된다”고 언급돼 있다. 헌법 제3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하였지만, 교육기본법 제4조 1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성별・종교・신념・인종・사회적 신분・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해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있다.이처럼 교육의 기회 균등은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특목고라고 해서 일반고보다 예산을 두 배 이상 사용한다든가 조기 졸업을 시키는 경우는 교육의 기회균등에 반하는 역차별이다. 일반고나 특목고나 교육을 받은 권리를 똑같이 보장해야 한다. 우수한 인재를 길러낸다는 명목으로 특목고에만 예산을 목적사업비 명목으로 많이 배정한다면 이것은 교육의 기회균등 차별을 비켜가기 예산정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일선고교에서 쓸 예산이 특목고로 인해서 차별을 받는 결과가 된다. 또 특목고라고 해서 우수학생을 조기 졸업시키는 것은 일반고에 재학 중인 학생과 결과적으로 차별을 드러내는 것이다.2017년 8월 카이스트에서는 고 2학년을 대상으로 과학영재 학생을 전국적으로 선발하였다. 여기에 합격하는 학생은 졸업이 인정돼 지금 3학년과 같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특목고를 없애고 전국에 모든 과학 영재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우수한 영재는 조기에 원하는 대학 학과에 입학해 전문화된 교육을 받는 길을 열어 주면 될 것이 아닌가? 좀 더 살펴보면 서울 국립 S대에서도 우수 인재를 조기에 선발할 수 있고, 포항에 P공대에서도 과학영재를 카이스트처럼 선발하게 되면 특목고를 만들어 대학입시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고 사교육을 더욱 부채질하는 길을 터놓을 이유가 없다.영재교육을 시키는 길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영재를 길러낸다는 명목으로 다른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균등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영재를 영재답게 길러내는 최종적인 길은 대학에 있다. 보다 전문화되고, 보다 깊이 있는 학업을 열어 주는 것도 전문가인 교수가 할 일이 아닌가? 고등학교에서는 우수한 영재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인성 교육과 보편적인 밑바탕 교육을 깔아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머리만 우수하고 한 분야에만 독특하게 뛰어났다고 해서 이 나라 발전에 절대적인 도움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 우리의 교육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나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경쟁으로 치닫는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는 왜 치열하게 경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 국제 대회에 나아가서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 낼 때 각 기업체에서 인재 영입에 소홀히 할까?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인재를 길러 대학에 보냈는데 왜 기업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서로 선발하려고 하기보다는 경력있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는 말이 항간에 떠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수한 인재를 길러 대학에 보냈는데 왜 학점을 따는 대학생으로밖에 평가받지 못할까? 특목고 교육의 문제일까? 우리의 우수한 영재를 우물안 개구리처럼 키울 결과일까? 세계 무대에서 떠오르는 배우를 만들어 가는 그런 교육이 지금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특목고가 아닌 일반계고 특목고들이 우후죽순처럼 뻗어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더 절실한 상황은 아닐까?
떠나는 아쉬움에 매일 눈물 “참 많은 사랑 주고받아”불신, 규제만 느는 현실…후배들 생각에 발길 무거워꿈나무 키우려 씨름하는 교사들 땀, 헌신 알아줬으면 출발점 기초교육 중요, 농어촌 등 소외지역 더 필요정부, 유아학교로 전환하고 공립유치원 더 늘려야병설은 안 맞는 옷…아이들 특성 살릴 ‘단설’ 증설을 “요즘 후배 교사들에게 ‘내려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현장에서 소신껏 열정을 발휘해야 할 교사가 교육하는데 위축된다니, 교사들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김성자 충남 예산유치원 원장은 후배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 걱정부터 꺼냈다. 사립에서 8년, 공립에서 30여년을 울고 웃다 어느덧 정년을 맞아 회고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들!’을 펴낸 김 원장에게 책 제목만큼이나 아름답고 행복한 ‘옛 이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듯했다. 11일 예산유치원에서 만난 김 원장은 갈수록 유아교육 여건이 안 좋아지는 상황이라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유아교육 특성을 무시한 규제가 너무 심해 교육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어 노심초사라고 했다. 김 원장은 “매를 드는 건 당연히 안 되고 ‘노려보지도 마라’, ‘큰 소리도 안 된다’는 등 옭아매고 있다”며 “사실 모든 교사들이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면서 이상적으로 교육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럴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업시간에 주위 아이를 괴롭히고, 할퀴고, 때리고, 깨무는데 ‘얘야 그러지 마라’고 타이른다고 통제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게다가 갈수록 아이들은 거칠어지고 정서는 불안하고 말을 듣지 않는데 공문 한 장에 이런 요구가 날아오면 교사 속만 타들어 간다”고 덧붙였다. 회고록을 쓰고자 했던 첫째 이유는 천직 같은 유치원 교사직을 떠나는 입장에서 아쉬움 가득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써내려가면서 유치원교사들이 얼마나 힘들게 아이들을 지켜내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해달라는 요청을 빠뜨릴 수 없었다. 김 원장은 “매스컴이 교사들의 잘못된 점만 들추는 현실이 아쉽다”며 “아직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참스승들이 더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아교육자들이 점점 힘들다고 한다. “최근 어린이집, 유치원 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가 연일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눈길도 싸늘해지고 있다. 일부 유아교육기관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든 곳의 일로 여기고 교사들을 범죄자처럼 보고 있다. 이래서는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하기가 매우 어렵다. 교육당국은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인격적인 조치만 할 것을 요구하니 교실에서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리더라도 큰 소리조차 못 낸다. 원장 입장에선 늘 안전문제에 숨죽일 수밖에 없다. 선생님들도 너무 안쓰럽다. 내가 처음 교사할 때만 해도 아이를 맡기면서 때려서라도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던 시절이었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학부모 상담을 해도 잘 안 통한다. 잘못을 하면 그에 맞는 벌을 줘서라도 고쳐 나가는 게 교육인데, 본질이 왜곡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당국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뜻인가. “유치원에까지 아이를 온종일 돌보도록 요구하니 학부모들의 관련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유아공교육을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문제로 교육 이외의 부담이 커진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수업에 열정을 다하기 어려워졌을 뿐더러, 유아기 아이를 온종일 맡기는 그 자체가 유아교육 상 바람직하지 않다. 유아기에는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기관에서의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 실제 온종일 유치원에 머무는 경우 일찍 귀가하는 아이들에 비해 분리불안 등 정서상 문제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공립 교사는 어떤 점이 더 어려운가. “사립유치원의 경우 부모들이 적극 등원시킨 만큼 교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해 서로 간 이해가 잘 이뤄진다. 아이들도 교육과정을 잘 따른다. 그러나 공립유치원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끔 일반학급과 특수학급 사이의 경계선에 놓인 아이들이 올 때가 있는데, 교육시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자꾸 도망가려는 걸 제지하려 들면 엄청난 저항이 따라온다. 그러면 선생님들은 몸부림치는 아이를 가랑이에 끼워서라도 교육시킨다.” ―사명감이 없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너무나 눈물겨워 ‘그냥 특수반에 보내시죠’라고 권유하지만, 선생님이 해볼 때까지 해보겠다는데 말릴 수가 없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도저히 안 변할 것 같은 아이가 교사의 사랑과 보살핌에 의해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큰 감동이 밀려온다. 눈도 못 마주치고 대답도 안 하던 아이가 밝은 얼굴로 입을 떼 먼저 인사할 정도로 변하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모른다. 유치원교사가 아이를 다그친다면 그 자체가 애정이 있기에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지역에서 공립의 중요성은 더 크겠다. “농·산·어촌, 벽지 아이들에게까지 양질의 유아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립유치원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에게 삶의 기초를 마련해주는 일 아니겠는가. 국가가 유아공교육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사립과 공립 모두 겪어본 내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봐도 국가가 나서 체계적으로 유아기 아이들에게 공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반드시 확대돼야 한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것 같은데. “오래 전 일인데, 매일 세수를 안 해 눈곱을 달고 입가에 침 자국을 지우지 못한 채 지각하는 아이가 있었다. 직접 세수를 시켜주면서 ‘내일은 세수하고 와∼ 그러면 정말 예쁠 것 같아’라고 거듭 주문했지만 변화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는 역시 오전 10시를 넘겨 등원했는데 등에 빨래집게를 달고 있었다. 즉시 아이들의 놀림과 웃음이 가득 퍼졌다. 당황한 나머지 아이를 다른 장소로 데려가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내가 자꾸만 유치원에 가야 된다고 했는데 새벽 늦게 장사를 마치고 온 엄마가 안 일어나 밖에 빨랫줄에 있는 옷을 급하게 당겨서 입고 왔어요’라고 답하는 것 아니겠나. 순간 나는 그 아이를 꼭 안은 채 한참을 울었다. 마음을 추스른 후 그 아이를 다른 아이들 앞에 데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을 했는지 전해줬다. 새벽까지 일하고 잠든 어머니를 깨우지 않기 위해 빨랫줄에 걸린 옷을 걷어서 입고 왔다고. 그래서 집게가 달려 있는 줄 몰랐다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걸 깨우치고 그 아이를 위해 박수를 보냈다. 지역 공립유치원에서는 이런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유아공교육은 거꾸로 가는 것 같다. 오히려 단설유치원을 제한하는 시도가 나온다. “유아교육과정의 특성을 잘 살리려면 병설보다 단설유치원이 훨씬 낫다. 병설은 아무래도 초등학생 교육과정이 우선인 만큼 유치원 교육과정을 거기에 맞춰야 하는 부담이 적잖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 아이들에게 우비를 입혀 운동장에 내보내는 수업을 한다고 치자. 비가 우비에 ‘탁탁’ 맞는 소리를 들어보고 느끼게 하는 내용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막 뛰어다니다 운동장에 드러눕기도 한다. 병설에서 이런 수업을 한다면 초등학생, 교사들이 얼마나 놀라겠나. 이런 문제들로 인해 병설 교사들은 방어적으로 교육과정을 펴나가곤 한다. 우리 유치원만 해도 단설로 운영되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벽화를 그려 넣는가 하면, 물놀이 시설도 따로 갖출 수 있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게 그 첫 걸음으로 볼 수 있겠나. “선진국에는 이미 ‘유아학교’ 개념의 공교육 체계가 명확하다. 우리나라도 당연히 따라가야 한다. 유아교육계는 10년 전부터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늘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어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회고록을 읽어보면 평생 행복한 교사 생활을 보낸 것 같다. “40년 간 보석 같은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제 아이들과, 또 후배 교사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1년 전부터 매일같이 눈물이 난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랑을 주고받았다. 졸업한 아이들이 고교생이 돼서 스승의 날 꽃바구니를 들고 오는가 하면, 결혼식 때 청첩장을 주지 않았음에도 이 제자들이 어떻게 알고 참석해 축하해줬다. 또 앞집 살던 아이가 고교 교사가 된 후 내 제자를 학급에서 만나게 된 이야기도 큰 힘이 됐다. 학급 환경미화 겸 스승존경 문화 조성 차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 사진을 학급게시판에 붙여달라고 했더니 많은 사진 가운데 내 얼굴을 발견했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제자에게 물어봤더니, 자신은 유치원 때 가장 행복했고 나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더라. 물론 내가 원래 아이들을 예뻐하고 좋아해서 사랑을 많이 베풀긴 했다. 그러나 결단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마냥 잘해주는 교사는 아니었다. 안 되는 건 단호히 안 된다고 선을 그었고, 그 모습은 지금도 변함없다. 야단치고 큰 소리를 내는 순간에도 미워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그랬다는 진심이 통했던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들은 아이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다. 앞으로도 이런 교육풍토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까? 영어는 우리말과 문법, 발음체계가 다른 외국어라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특히 원어민과 똑같은 발음을 하면서 수업을 하는데 많은 부담감을 느낀다. 그래서 다양한 수업 관련 매체를 찾게 되는데 이때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게 ‘EBSe’다. EBSe 사이트는 교사인증 받기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먼저 ‘영어원서를 읽으며 영어공부를 한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은 굉장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영어공부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EBSe의 ‘펀리딩’을 활용하면 이런 고정관념은 깨진다. 펀리딩은 초급에서 고급까지 총 500여권의 다양한 원서 전자책을 원어민 발음으로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e-book 서비스와 다양한 읽기 전후 관련 활동을 문제형태로 제시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책의 난이도 또한 초등생부터 일반인까지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 진단평가를 통해 수준에 맞는 원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성취평가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영어능력을 평가해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펀리딩 관련 내용, 음성은 자유롭게 다운받아 출력하거나 mp3형태로 저장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하기 용이하다. 또 PC 및 스마트폰 앱으로도 접할 수 있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만 있으면 어느 장소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충주영어체험센터에서는 중등 영어영재 교육시간에 펀리딩을 활용해 학생들과 공부하고 있다. 수준에 맞는 원서를 선택해 같이 해석하고, 학생들은 녹음된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숙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영어는 외국어인 만큼 지속적이며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하고, 학생들이 흥미를 느껴야 하는 과목이다. 특히 초등생은 3학년 때 영어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이때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해야 앞으로 영어공부를 하는데도 두려움 없이 지속할 수 있다. 현재 EBSe에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Touch! 초등’ 프로그램들이 있다. 3~6학년 학년별로 교과서에서 배운 주요 표현들을 VOD를 시청하며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별로 서로 다른 영어 교과서를 사용하기에 학생들이 배우는 학습 순서나 내용이 다를 수 있는데 ‘Touch! 초등’은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는 여러 교과서의 주요 표현들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어표현들을 소개하고 있어 학생들이 쉽게 다양한 교과서의 내용들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중 ‘Touch! 초등 3학년’ 프로그램은 주요 방송 프로그램마다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는 영어 동요를 활용해 흥미와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각 방송이 15분 이내여서 부담감도 덜었다. 교실에서 쉬는 시간이나 아침 자율학습 시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EBSe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에그붐’, ‘펀리딩’은 앱으로도 제작돼 있어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로 즐거운 영어수업을 하면 어떨까.
최근 살충제 달갈의 공포가 일상을 사는 국민들에게 펴져나가고 있다. 유통 달걀의 99%가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잘못된 삶의 방식이 결국에는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다. 상품진열대에는 닭이 팔리지 않고 있다.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농가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어찌 달갈만 문제이겠는가? 대부분의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공장식 주택인 아파트 생활을 한다. 이곳에서 겪는 아파트의 주차 문제도 밀집되어 사는 닭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살충제와 같은 독소를 뿌리고 있는 현실이다. 모두가 더 좋고 비싼 아파트를 선호하여 입주하지만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태는 밀집 사육되고 있는 닭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주차는 삶의 방식이다. 주차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여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주차장이 아닌 사람이 다니는 통로에 주차한 차량들, 그리고 주차장이 있어도 제대로 주차를 하지 않고 자신의 차만 소중하게 여기고 제멋대로 주차하는 사람들, 자기만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주차행태가 가관이다. 이처럼 품격이 떨어진 사람들이 사는 한심한 모습이 어디 이곳 뿐이랴! 품격있는 삶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엄미선)는 10~11일 ‘바로 선 공교육, 행복한 유아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제17회 전국 시·군회장단 직무연수를 아이코리아 연수원에서 개최했다. 송창영 한양대 교수의 ‘재난 안전 인문학’, 편해문 어린이책 작가의 ‘놀이는 배움으로 가는 첫 걸음’, 엄미선 회장의 각 시·도 유아교육 현안문제 해결에 대한 특강이 이어졌다.
‘임용 절벽’ 정책실패 책임 예비교사에 전가해선 안 돼 1만 6000여 명 증원 공약 조속한 이행이 근본 해결책 한국교총이 ‘교원 증원’과 ‘기간제 교사 및 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등 교원 임용과 관련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교원 청원 운동에 돌입했다. 이는 교원 증원을 실현해 임용절벽을 해소하고,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교직 임용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교총은 17일 ‘교원 증원 및 학교 비정규직(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불가’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50만 교원 청원(서명)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현장 교원들에게 보낸 청원 운동 설명자료를 통해 교총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과 임용절벽 사태 해소를 위해 교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 공약인 임기 중 교원 1만 6000여 명 증원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정책 당국이 제시한 ‘1수업 2교사제’ 등 검증되지 않은 미봉책이 가져올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교육현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임용인원 축소와 비정규직의 정규 교사 전환 연계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교총은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도 논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헌법이 정한 예비교사들의 기본권인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 공무담임권을 침해할뿐더러 교육공무원법 상 균등한 임용 기회보장 및 공개전형, 우선권 배제 등의 3대 원칙을 위배한다는 법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교총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국민과 약속했는데 법령이 정한 ‘교사임용시험’ 과정이 무너지면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는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교원 수급계획을 마련하고 1만 6000여 명의 증원 약속을 앞당겨 시행할 수 있도록 이번 청원 운동에 50만 교원이 뜻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번 청원은 이달 31일까지 교총 홈페이지, 모바일, 팩스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전국 유·초·중·고 교원 및 예비교사,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교총은 청원운동 결과를 집계해 교육부와 국회, 청와대 등에 전달하고 9월부터 대정부·대국회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총은 정규직전환심사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지난달 31일 논평, 현직 교사들의 정규직화 반대 손편지 청와대 전달,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연대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 세 차례(8일, 12일, 17일) 교육부 정규직전환심사위원회에 참여해 반대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윤수 교총 회장은 18일 ‘전국중등예비교사들의외침’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비정규직의 정규 교사 전환 반대, 임용고사 선발인원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1990년대에 ‘그래 결심했어!’라는 멘트로 대표되는 ‘TV인생극장’이라는 인기코너가 있었다. 주인공이 갈림길에서 고민하다 내린 선택에 따라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코믹하게 그려 인기를 끌었다. 국가백년대계인 교육도 어떤 분야보다 속도와 방향이 중요하다. 이달 8일부터 ‘교육부 정규직 전환심의위’가 구성돼 교육 분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전환심의위는 이해관계자 의견수렴과 집중논의를 거쳐 9월 중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로드맵 발표 시 그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환심의위 논의와 관련해 교육계 안팎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판단 방향에 따라 엄청난 혼란이 예상되는 중차대한 문제를 불과 두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결정하는 것이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특히 전환심의위가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을 최종 결정할 법적 권한이 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이미 고용노동부는 타 법령에서 기간과 사유를 달리 정하는 등 교사·강사 중 특성상 전환이 어려운 경우는 제외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교육공무원법은 능력에 따른 균등한 임용기회 보장, 공개전형의 원칙, 기간제교원에 대한 어떠한 우선권도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전환심의위의 결정은 반드시 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만약 위법하고 잘못된 결정을 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교단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임용시험을 거친 현장교사와의 형평성 시비와 예비교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예비교사들이 한결같이 "임용시험을 통해 당당히 교단에 서겠다"고 밝히는 것은 비록 그 길은 어렵지만 ‘기회의 평등성, 과정의 공정성, 결과의 정의성’이 더 소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심의위가 합법성과 교원 임용체계의 근간 유지라는 두 가지 선택기준을 염두에 두고 현명한 결정을 하길 기대한다.
2018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줄어들면서 교·사대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초등학생 감소를 감안해 초등교원 정원은 줄이면서 청년 취업률 제고를 위해 합격생은 늘려온 모순된 정책 집행의 결과다. 이로 인해 임용 선발인원 급변, 도지역의 임용시험 미달과 교사 이탈 문제 등이 발생했다. 모순된 정책이 빚은 선발인원 급감 2014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 초등 교원 정원은 2350명 줄었다. 그런데 임용시험 선발 인원은 2014학년도 7246명, 2015학년도 7062명으로 크게 늘었다. 교대 졸업생 대비 임용시험 선발 인원 비율이 2014학년도 1.5배, 2015학년도 1.6배, 2016학년도 1.7배, 2017학년도 1.6배에 달한다. 그 결과 2017년 현재 미발령자가 3817명에 달하게 됐고, 이 때문에 올해 선발 예정인원을 대폭 줄인 것이 사태의 발단이다. 이번 임용절벽 사태와 관련해 교육계는 교원수급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때 교원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교사 1인당 학생 수와 학급당 학생 수다. 과거에는 학급담임과 교담 밖에 없었고, 농어촌학교의 학생 수 감소도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만 따져도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은 영양교사, 보건교사 등 다양한 유형의 교사가 증가하고 있고, 농어촌과 대도시 학급당 학생 수 양극화 결과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대도시 과밀학급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따라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이하로 낮추는 것과 함께 도심의 과밀학급 해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행안부와 기재부는 학생 수가 줄었으니 교사를 줄여야 한다는 단순논리를 고수하고, 동시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최근 학생들의 개성은 더욱 강해지고, 학부모의 교육수요도 고급화·개별화되고 있다. 생활지도 부담도 몇 배는 늘어난 상황이다. 아울러 특수학생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기대한다면 가장 급한 것은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 OECD 평균 이하로 지난 3년간의 과도한 선발이 가져온 또 다른 부작용은 도 지역 교원 임용시험 미달사태와 기존 교사의 이탈 사태다. 졸업생보다 훨씬 많은 수를 선발하다보니 졸업생들이 모두 수도권과 광역시를 선호해 최근 3년간 대부분의 도 지역은 미달사태를 겪었다.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북은 3년간 지속적으로 경쟁률이 0.7~0.9 사이를 오갔다. 그리고 기존 교사들이 임용시험을 통해 대도시로 빠져나감에 따라 교육의 근간이 흔들렸다. 임용 대란과 대책을 논할 때에는 오히려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임용시험 경쟁률 양극화 사태를 막고 평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광역시와 인근 도 지역을 동일 전보지역으로 묶는 것이다. 기존 교사들의 반발을 고려할 때 최소한 신규교사부터라도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교원 수급정책 실패로 임용절벽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임용고사 준비생들은 허탈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특히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는 데 대해 임고생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는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며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역차별, 교직 갈등 심화 불보듯 첫째,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선발된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역차별을 초래한다. 많은 기간제 교사 및 강사는 ‘학교 관계자 인맥’으로 선발된다. 이런 인맥이 없는 평범한 임용고시 준비생의 경우, 무려 200군데의 학교에 이력서를 제출해도 면접 볼 기회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비정규직조차 되기 힘든 이 현실에서 인맥으로 채용된 기간제 교사 및 강사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면, 이는 교사를 꿈꾸는 수많은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며 ‘기회는 평등하게’라는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을 부정하는 것이다. 동시에 기약 없는 수험 기간을 지내온 5만 명의 유능한 인재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사회적 낭비를 초래할 것이다. 둘째,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공교육의 질을 저하시킨다. 먼저 학생 차원에서 볼 때, 학생들은 노력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사회를 공정한 사회라고 배운다. 그러나 교사 본인이 공정하지 못한 절차로 선발된 사람이라면 학생들에게 ‘공정’, ‘기회’, ‘노력’에 대해 가르칠 수 없다. 또한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기간제 교사나 강사가 정규직으로 대거 전환될 경우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좋은 교육을 받길 원한다. 그래서 매년 자녀들이 어떤 교사를 만날지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자녀의 학교 선생님이 공정한 경로로 채용되지 않고, 전환을 통해 정교사로 임명받았다고 하면 학부모들은 불안할 수 있다.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좁게는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미 존재하고 있던 공교육 전체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사 차원에서 볼 때, 공정한 방식으로 정교사가 된 교사의 경우 상대적 허탈감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경우 ‘운 좋아 된 교사’라는 오명을 입은 채, 가시방석 같은 교직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선발인원 늘려 기간제 줄여나가야 불필요한 갈등과 불신만 심화시킬 수 있는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 논의는 중단해야 한다. 오히려 이 문제는 현행 교사 임용 시험의 틀 속에서 교원을 확충하는 방안으로 해결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중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OECD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32명에 달한다.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에 맞게 조정하면서 교사 정원을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기간제 교사와 강사 역시 예비교사와 동일하게 임용 시험 절차를 밟도록 유도하는 것이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에 있어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경기교총은 경기도의회 박승원 교육의원이 14일 대표발의 해 입법예고한 ‘경기도 학교자치 조례(안)’에 대해 “학교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조례 제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박 의원의 조례안에는 학생회와 학부모회, 교사회, 직원회를 둘 수 있고 각 기구가 학교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원인사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교원 인사와 업무분장, 상벌 등에 대해 자문하고 교직원회의를 운영해 규칙과 교육 과정, 학교 예산 등을 심의할 수 있도록 했다.문제는 조례안의 취지와 내용이 이미 대법원에서 무효 판결이 내려진 광주 및 전북교육청의 학교자치조례안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전북과 광주교육청의 학교자치조례에 대해 ‘상위법에 규정되지 않은 자치 및 회의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학교장이 결과에 따르도록 하는 것은 학교장의 경영권과 학교자율성을 오히려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무효확인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낸 바 있다. 이에 대법원은 광주 조례에 대해 지난해 12월 무효판결을 냈고 전북도 올해 1월 대법원 무효 판결을 받았다.경기교총은 “학교자치는 조례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각급 학교별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학교민주화와 자율성 보장의 취지에 더 적합하다고 본다”며 “서두를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대법원에서 무효확인 판결을 했는데도 상위법령과 충돌되는 조례 제정을 강행하는 것은 조례 만능주의의 폐단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첨예한 교육현안으로 힘든 학교에 더 이상 혼란과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강원, 세종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학교자치조례가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19년 4월,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한성정부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한국민의회(노령정부)가 통합해 그해 가을 출범했다. 임시정부는 국호를 놓고 ‘대한’과 ‘조선’, ‘고려’ 사이에서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대한’을 택했다. 그 이유는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긴 나라가 ‘조선’이 아니라 ‘대한제국’이니 그 나라를 되찾는다는 의미가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 들어설 나라는 ‘제국’이 아니라 시민이 중심이 되는 ‘민국’이어야 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을 공식 국호로 결정한 것이다.올해는 대한제국이 수립된 지 12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대한제국의 이미지는 희미해졌지만 곳곳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도 하다. 대한제국의 흔적을 찾아 떠나본다. 대한제국의 중심, 경운궁(덕수궁) 1896년, 고종은 일본의 눈을 피해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아관파천’이다. 그 후 경운궁을 살펴보라 했고 곧 대대적인 궁궐 조영이 시작됐다. 그리고 만 1년이 지났을 무렵, 고종은 지금 우리가 덕수궁으로도 부르는 경운궁으로 ‘환궁’했다. ‘환궁’의 뜻이 궁궐로 돌아온다는 것이니 틀린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원래 머물던 경복궁과 창덕궁으로 간 것이 아니니 맞는다고 보기도 어렵다.왜 고종은 이들 궁궐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아마도 창덕궁에서 겪은 임오군란(1882)과 갑신정변(1884), 그리고 경복궁에서 겪은 경복궁쿠데타(1894)와 을미사변(1895)의 충격 때문이리라. 한 나라의 왕이 자신의 몸 하나도 지키지 못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역사의 몫이지만 고종으로서는 방략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아관파천 당시 경운궁은 궁궐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경운궁은 선조가 임진왜란 때 환도한 뒤 머물던 정릉동행궁이다. 광해군 때 경운궁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인조가 반정에 성공하자 왕이 머물렀던 건물 두어 채를 빼놓고 그 밖의 건물들은 원래 주인에게 돌려줬다. 그런 경운궁 옆에 1883년 미국공사관이 들어선 이래 영국과 독일, 러시아도 근처에 외교관을 설치했다.궁궐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은 경운궁은 그 해 가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그리고 2년 뒤인 1899년, 불평등의 상징이었던 청나라와 외교관계를 대등하게 맺으며 적어도 외교적으로 대한제국은 주변 나라에 견줘 부족함이 없게 됐다. 고종은 경운궁을 대한제국의 위상에 어울리는 궁궐의 모습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1902년에는 중층의 중화전까지 들어섰다. 구본신참(舊本新參)의 궁궐이 되다 경운궁(덕수궁)에 가면 여느 궁궐과 다른 광경을 보게 된다. 중화전을 중심으로 전통 궁궐 건축물과 함께 석조전, 정관헌과 같은 서양식 건물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런 조합을 전통 궁궐의 ‘오염’으로 표현하지만 적어도 고종의 뜻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대한제국 선포 후 광무황제가 된 고종은 개혁의 이념으로 ‘구본신참’을 내세웠다. 그러니 궁궐도 옛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지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경운궁은 120여 년 전, 대한제국의 희망과 고민을 담고 있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 유행하던 신고전주의 석조전과 프랑스풍으로 표현한 정원. 러시아 사람 사바찐이 설계한 정관헌과 중명전 등은 당시 대한제국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낸다.무엇보다 고종의 관심은 외교였다. 경운궁을 공사관 사이에 지은 것은 소극적으로 보면 신변의 안전을 구하는 방책이었지만 적극적으로 보면 외교를 통해 대한제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뜻이었다.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참여한 것도 그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1902년 수민원을 세워 첫 공식 이민이라고 할 수 있는 하와이 이민을 시작하기도 했다. 몇 해 동안의 흉년에 살기 어려워진 백성들을 구하는 방식이라고 하지만 이전과 시야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외교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사건은 아관파천 시절 민영환 일행이 러시아 니콜라이 2세 황제 대관식에 참여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첫 세계 일주를 한 민영환 일행은 고종에게 큰 자극이 됐을 것이다.그의 노력은 1904년 위기를 맞는다. 러일전쟁 때문이다. 전쟁 직후 대한제국은 일본의 압력으로 공수동맹을 맺어야 했다. 더구나 그해 4월, 경운궁에 큰 불이 나면서 거의 모든 건물이 불에 탔다. 지금 덕수궁의 모습은 1906년까지 복구한 모습이다. 고종은 다시 중명전으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대한제국 외교의 종말, 중명전 중명전은 정동극장 뒤에 있는데 지금은 경운궁 밖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경운궁 영역이었다. 지금과 달리 경운궁은 중화전과 석조전 말고도 중명전과 선원전 영역이 더 있었다. 하지만 중명전과 선원전은 고종 승하 이후 외부에 팔려 개인 사무실이 되거나 학교가 들어섰다. 중명전처럼 원래 모습을 찾은 곳도 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영역이 훨씬 더 넓다.불이 난 경운궁을 복구하는 동안 고종은 중명전에 머물렀다. 그런데 여기서 을사늑약이 일어났다. 러일전쟁이 일본에게 유리하게 끝나며 맺은 포츠머스 강화조약에는 러시아가 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의 우월한 권리를 인정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1896년 이후 대한제국이 의지했던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손을 뗀 것이다. 일본은 이토 히로부미를 보내 을사늑약을 강제했고 여기에 동조한 을사5적이 서명하는 일이 일어났다. 을사늑약은 고종이 승인하지 않았고 이름도 없으니 무효였다. 하지만 일본은 이토 히로부미가 통감이 돼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데 머뭇거림이 없었다. 외교로 이루려던 고종의 대한제국 존립 계획은 일본의 무력 앞에 뿌리까지 뽑힌 것이다.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 지금까지 ‘경운궁’이라 불렀던 덕수궁. 언제부터 ‘덕수궁’이 됐을까. 1907년, 고종은 대한제국 외교 부활을 위한 마지막 계획을 펼쳤다. 이상설, 이준, 이위종을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참석시키는 것이다. 특사단의 활동으로 대한제국의 현실을 알리는데 일정 부분 성공했지만 외교 부활이라는 고종의 마지막 계획은 실패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대한제국이 스스로 원해 ‘을사늑약’을 맺었다고 주장한 일본 역시 체면을 크게 상했다. 결국 이토 히로부미는 세 명의 특사에 대해 궐석재판을 열고 사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고종에게는 협박과 위계를 통해 황제 자리를 순종에게 물려주도록 했다. 졸지에 황제가 된 순종은 고종에게 오래 건강하시라는 뜻으로 ‘덕수’란 궁호를 올렸다. 황제 자리에서 물러났음에도 고종이 여전히 경운궁을 고집하자 순종은 창덕궁에 머무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러자 경운궁과 거기에 머무는 ‘덕수궁’, 곧 고종을 칭하는 이름이 혼재됐고 어느 순간 경운궁보다 덕수궁이 익숙해졌다. 1919년 1월, 고종이 승하할 때까지 경운궁이 곧 덕수궁이었고 덕수궁은 곧 고종이었으며 고종은 곧 대한제국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해 4월,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됐다.
육군 제2작전 사령관 박찬주 대장 부부가 공관병에게 행한 갑질 행위로 말이 많다. 더 놀라운 사실은 재수가 나빠서 운이 없어서 걸린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당연히 고쳐야 하고 처벌을 받을 사안이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동정하는사람들이 많아서 놀라게 된다. 세상이 바뀌고 있고 바뀌어야 함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본인이 당하지 않은 억울함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입을 다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오히려 공관병들은 아무나 갈 수 없어 배경이 있는 집안 자식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오히려 편하게 근무하면서 그딴 일로 물의를 일으켰으니 장군이 더 억울한 것 같다고 대신 항변하는 웃지 못 할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도 보았다. 이것이보통 사람들의 인권 수준이니 그런 일이 생겨도 참고 사는 게 갑질문화의 온상이 되었으리라. 갑질은 인권 유린 행위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극히 일부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군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회사나 직장,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은 바로 어른들의 잘못된 모습을 은연중에 배운 결과물이다. 학교 현장의 갑질도 들춰내자면 적지 않을 것이다.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지탱해 온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누워서 침 뱉기라 말하지 못할 뿐이다. 그동안 쌓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 햇볕 아래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의 행복 수준이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물질의 풍요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낮은지 답이 나왔다. 불공정과 불공평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적폐가 바로 갑질문화다. 이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는 문화, 상대평가에 길들여진 모든 문화에 내재한다. 비교와 경쟁이 일상이 된 이 나라에서는 최선을 다해 그 무엇을 해도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에 시달린다. 그러다 어느 순간 '번아웃' 되고 만다. 직선도로를 향해 무한질주를 하라고 부추긴다. 열심히, 잘,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고, 참으라고 다그친다. 나 역시 그렇게 길들여져 왔고 배웠고 자신의 한계를, 운명을 딛고 넘어서기 위해 달려왔다. 그게 자랑인 줄 알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고 열심히 가르쳤다. 그런데 교직의 끝자락이 성큼 다가오니 직선으로만 살아온 건 아닌지, 나 자신과 제자들을 사랑한다는 명목아래 다그치고 살아온 건 아닌지 두려움 앞에 서 있다. 후회할 일을 만들며살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해 왔는데, 제자들에게 다른 길도 가보라고 말해 주지 못한 것만 같아 조급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삶을 살라고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미사여구를 남발하며 가르친 건 아닌지. 공부 아닌 다른 길도 있다고, 너의 장점과 재주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어느 순간 다시 공부로 돌아와 잔소리를 늘어놓는 선생이 아니었는지. 자기만의 삶의 방식으로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책을 밥 먹듯이 읽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가르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책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요즘이다. 얼마 전우리 1학년 아이에게 받은 질문을 소개한다. 점심 식사를 하러 가던 복도에서 교장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하고지나친순간이었다. 학생들마저 학교 현장에서 누가 갑이고 을인지 금방 찾아낸 것만 같아 씁쓸해졌지만 이내 차분히 답변해 준 적이 있다. 그야말로 인권교육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선생님, 질문 있어요. 선생님하고 교장 선생님 하고 누가 더 높아요?" 아이들은 솔직하다. 그래서 질문도 돌직구를 날린다. 아이 눈에 비친 현실을 피하지 않고 1학년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하거나 질문을 곁들이면 금방 알아들어서 어른들보다 오히려 대화하기가 쉽다. 그들은 순수하기 때문이다. 어릴수록 바른 가르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가르침만큼 위험한 것은 없으니. "참 좋은 질문입니다. 00야, 너는 얼굴하고 발 중에서 누가 더 높다고 생각하니? " "네, 선생님. 저는 얼굴이 발보다 더 높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얼굴이 더 높으니까 예쁘게 화장도 해주잖아요." "그렇구나! 요즘 사람들은 발도 안마해 주고 발톱도 예쁘게 만들어주고 예쁜 양말과 구두도 신겨주잖니? 발이 소중하니까. 발이 아프면 아무 데도 못 가잖아요?" "얼굴은 위에 있으니까 높고 발은 밑에 있으니 낮은 걸까요? 그것은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라 하는 일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눈과 코가 하는 일이 다르고 얼굴과 발이 하는 일이 다르지만우리 몸을 살게 하지요? 얼굴은 자기 몸을 대표하는 곳이라 예쁘게 화장도 하고 가꾸지만 발은 양말 속에 숨기지요? 그렇다고 발이 얼굴보다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요? 발이 없으면 아무리 예쁜 얼굴을 하고 있어도 가고 싶은 곳도 갈 수 없고 서 있을 수도 없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학교도 마찬가지랍니다. 청소하는 분이 더 낮거나 선생님이 더 높은 것은 아닌 것처럼, 교장 선생님과 나도 마찬가지지요. 교장 선생님은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일을 하고 나는 여러분을 가르치는 일을 하지요. 그러니 누가 더 높고 누가더 낮은 것은 아니랍니다. 선생님이 아주 어린 여러분에게 꼬박꼬박 존댓말로 가르치지요? 그건 여러분과 선생님이 똑 같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된 거랍니다. 그건 바른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생님이 늘 말하지요? 청소하시는 분께나 교장 선생님께 똑 같이 인사하는 거라고요. 선배들에게만 인사하는 게 아니라 유치원 동생들에게도 똑 같이 인사해야 하는 거라고요. 학교는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올바른 행동을 배우는 곳이랍니다." 신기하게도 우리 1학년 아이들은 자신들이 배우고 들으며 깨달은 것이 있으면그 자리에서엄지척을 잘해 준다. 자신의 질문에 비유를 들어 설명해준 나에게, "선생님은 참 똑똑해요. 좋은 걸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엄지를 들어보이며 나를 칭찬(?)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 반에서 질문을 제일 많이 하는 아이였다. 그 순간에 또 아이에게 배웠다. 배움의 순간마다 누구에게나 감사하는 것, 칭찬해주기는 모두를 즐겁게 한다는 것을. 더 짧게 답변해주지 못하고 중언부언 한 것 같은데 아이는 다 알아듣고 칭찬까지 해주었으니 누가 선생일까? 아니 그 생각조차도 잘못된 것이다. 어리니까 무조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부터 고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웃어른을 공경하는 문화, 인사와 예절을 중시해 온 유교문화가 낳은 그림자가 바로 갑질문화임을 부인할 수 없다. 어리거나 부하 직원이라고 반말을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좋지 못한 모습은 경제 발전이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보다 더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상한 자리에는 그 어떤 씨앗도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갑질문화를 고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뿌리 깊은 관습이 곳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우리 정치와 사회 문화는 은연중에 높고 낮음을 보여준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절대 권력을 쥔 왕과 굽실거리는 신하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세상이 바뀌어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는 세상에 아직도 요원한 분야기 인권 분야다. 정치가 그렇고 군대 문화가 그렇고 조직 문화가 그렇다. 이러한 사회일수록 행복하지 못함은 당연하다. 미디어에 난무하는 폭력적인 장면, 가진 자들의 안하무인, 비정규직의 눈물은 일상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감정노동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대부분의 상처는 갑질하는 사람들의 언행 때문이다. 요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까지 갑질을 일삼는 세상이 되었으니 더 말해서 무엇 하랴! 필자가 겪은 갑질 학부모 이야기는 공무 상 비밀이니 가슴에 묻고 산다. 진실은 늘 시간이 가면 밝혀졌고 억울함은 풀리기에 당당하게, 더 열심히 소신껏 배우고 가르치며 이겨냈다. 먼 후일 언젠가는 반드시 풀어낼 날이 오리라. 교단에서 평교사로서 겪은 을의 슬픔과 분노만 묶어도 책 한 권은 쓸 수 있으니. 필자가 글을 쓰게 된 계기도 그것이 출발점이었다. 상처는 아팠지만 나를 성장시킨 은인인 셈이다. 세상이 나아지고 있지만 신문을 장식하는 대부분의 소식들은 억울한 사람들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는 억울한 사람들의 눈물과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시정하는 자세도 적극적으로 보여서 기대가 크다.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은 억울한 사람이 없는 나라여야 한다. 소득의 높고 낮음이나 집의 유무보다 더 시급한 적폐 청산은 갑질문화를 없애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나라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누가 더 높은가가 아니라 하는 일만 다르다. 오히려 힘든 노동으로 위험한 직종에 일하는 사람들이 더 대우 받는 세상이 되어야 발도 얼굴처럼 행복해지리라.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21세기는 더 이상 자국산 제품, 자국산 기술, 국가산업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와 같은 예측이 현실이 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해외직구가 증가하는 현상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으며, 우리 나라 상장된 주식시장의 33%를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삶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의 발전에 따라 이 시장은 서비스나, 생산품 등 많은 것을 거래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은 준비를 하고 있다. 넓은 시장은 준비를 위한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엮여져 미래의 삶은 이 그물망의 튼튼함과 크기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성장을 통해 한국인의 영향력을 미치는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한계점에 도달한 느낌이다. 세계시장에서 주목을 이끈 조선업, 철강 등 우리에게 유리했던 것들이 점차 중국으로 넘어가고 세계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수요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보다 먼저 일본이 경험했다. 시장의 변화는 도시의 변화로 연결된다. 일본 철강 기업의 대표인 신일본체철의 도시 고쿠라는 인구가 점차 줄고 고급 철강만을 생산하는 도시로 변모했다. 우리 나라도 지금 그같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처해있는 곳이 거제 등 조선업 중심도시이다. 이같은 도시들의 변화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런 와중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인공지능(AI)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분야는 무진장 확장돼 가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 중심으로 인공지능이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마케팅 분야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됨으로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에 이를 것이다. 인간의 노동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 같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로봇과 AI는 마케팅 업무를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 체험마케팅 이론으로 학계와 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번트 슈미트(컬럼비아대교수)가 다시 한번 인상적인 주장을 내놨다. 체험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의 감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전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으로, 당시 이론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오감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새롭게 시도됐다. 디지털 혁명이 무르익고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2017년 슈미트 교수는 로봇과 AI에 주목했다. 다음 15~20년 동안 "로봇과 AI가 우리들의 삶과 비즈니스 환경을 크게 바꿀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분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미래에는 마케팅의 많은 기능과 관련 일자리가 로봇과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1960년대 이미 슈미트 교수는 최초로 심리상담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AI 기술이 의학과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모든 일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누구보다 마케팅을 잘 아는 전문가 역시 이를 인정한 셈이다. 미래의 직장인들은 로봇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게 될 것이다. 즉, 앞으로의 일은 고도로 훈련된 사고력이 요구될 것이다. 그렇다면 고도의 사고력을 서비스 할 수 있는 교육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지금까지는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칠 것이라는 가정 아래 학교라는 시스템을 통해 제도적 교육이 크게 발달했다. 그러나 미래에도 이같은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사라져 가고 있다. 왜냐 하면 지식을 기억하고 그대로 기억해 내는 역할은 로봇이 거의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제 한 인간의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이며, 어떤 학습 방법이 자신에게 가장 유용한가도 거의 로봇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또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이며,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교육과정 편성도 인공지능이 충분히 담당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교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란 매우 제한될 것이다. 지금처럼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에 입력이 불가능하다. 반응이 안되는 것을 깨울 수 있는 것이 개개인이 자신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만들어 공부를 자기 주도적으로 진행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이다. 훌륭한 수업은 학습자 중심이어야 하고 학생들 자신의 목표와 현존하는 지식을 적절하게 연결시키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업에서 이점이 결여돼 있다. 무엇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 줄 아는 책임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자기 주도성만큼은 인간 자신이 가져야 할 학습 과목이다. 이처럼 학습에서 가장 가치있는 재산은 적극적인 태도이다.
최근 '명견만리'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중 읽은 책 제목으로 방송을 타면서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이 시대를 잘 성찰하기 위한 사람들은'명견만리'에 관심을 두었다. 그것은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주목받는 사람들이 출연해,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조망하면서 문제점을 제기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이다. 8월 12일, 금요일인 어젯밤에는 짐 로저스라는 유명한 투자자의 강의가 있었다. 이를 통해 본 미래 한국의 모습은 한마디로 어둠으로 향하는 모습 외에는 찾기가 어려웠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과거 대한민국은 역동적인 시기가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정도의 역동성으로 살아온 결과물을 지금 이 세대가 누리는한국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보면 극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 이유는 젊은이들의 열정의 부족이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의 사회이지 어느 한 개인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이미 열정을 잃어버렸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학 졸업생의 절반 정도가 공무원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족하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교육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교원 임용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서울에서는 5천여명에 가까운 교육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정원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지방교육청은 임용시험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많은 선생님들은 도시 지향적으로 시골에는 선생님이 부족한 현실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그러나 한 나라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도시의 근원이 된 시골도잘 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 교대를 다니고 있는 예비교사들은 시골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골을 잘 알지 못한다. 살아보지도 않고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알 것인가. 오직 도시에서 태어나도시라는 교육 환경에서 남들과의 경쟁을 통해 좋은 성적으로 교대에 진학했다. 이 학생들은 오로지 교육을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우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교육의 기본 목적은 백과사전적인 인간을 양성하는게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 즉, 올바른 인간을 기르는데 있다. 교원 양성기관인 교대에서도 훌륭한 교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많은 열정을 쏟았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역사의 흐름에서 미래를 연결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최소한 당신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할 즈음이 되면 고령화 사회가 되고, 학령 인구감소로 인해 취업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어디든지 이 나라가 부르는 곳에 가서 교직을 수행하라고 가르친 선생님은 얼마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필자는 교사를 희망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앞으로 교사가 되기는 힘드는 시대가 오니 다른 길을 찾는 것이 좋을 거라는 정보를 강조했다. 물론 내년 채용 인원이 급격히 감소한 것은 정책 담당자가 사전에 예고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지만 농촌은 교사가 부족하다. 농촌은 대한민국의 영토가 아니란 말인가? 오직 도시만을 지향하는 청년들의 생각에는 문제가 전혀 없는가이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6세부터 21세까지 학령인구는 1980년 1440만명에서 올해 846만명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2020년엔 782만명, 2040년에 64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130곳이며 지난해엔 8개교가 학생이 없어 폐교됐다. 올해 출생아는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 현상을 뻔히 보면서도 15년 전과 비교해 교대 정원은 20%밖에 안 줄었고 사범대는 그대로다. 올해 교대 입학 정원이 3800여 명이며, 사범대는 1만명에 육박한다. 역대 정부 모두 문제가 될 교원양성대학구조 조정을 뒤로 미루고 교사를 수요보다 많이 뽑아 임용 대기자를 늘리는 편법으로 버티어 왔다. 그 결과로 현재 초등 교사 임용 대기자가 3800여 명에 이른다. 학생이 없는데 교사 대기자가 이렇게 많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러한 상황에서 새 정부는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늘리는 방법으로 교사 1만6000명을 증원하는 것이 일자리 대책이다. '1수업 2교사제'를 한다는 황당한 변명도 한다. 이미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 수(초등학교 기준)는 16.9명으로 일본(17.1명)·영국(19.6명)보다 적다(조선일보 사설 2017.8.12). 현 시점에서 저출산 추세를 감안하면 오히려 10년 내 교사 2만명을 줄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지금 나타난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기는 안이한 대책은 올바른 대책이 될 수 없다. 현 정부가 신뢰를 받으려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만 끄려고 하지 말고 정부정책 담당자, 교원대표, 학생대표 등이 공동연구와 합의를 도출해 장기적인 교원 수급 계획을 세워보는 노력을 권하고 싶다. 한편, 내년 임용확대를 요구하는 학생들도 자신의 요구가 미래세대를 포함해 모든 국민을 위한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해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가지고 태어난다. 누구의 뇌는 좋고 나쁘다는 이분법은 없다. 좋고 나쁨이 아닌 각기 다른 차이다. 마인드 맵의 창시자 토니 부잔은 "인간의 뇌는 잠자고 있는 거인이다"라고 규정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소우주라고 일컬어질 만큼 무한한 능력과 복잡성을 가진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사람의 변화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결과만을 바꾸고 싶어하는 경향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복잡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뇌의 변화를 축으로 교육은 개개인에 적합한 개별화 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 결과 뇌 기능을 증진시키면 학습에 성공하고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우리 나라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학교 성적도 좋고 스펙도 화려한데 윗 사람으 지시가 없으면 어떻게 할지 당혹해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선행학습에 길들여지고 정답만 찾는 교육을 받다 보니 스스로 찾아가는 즐거움과 경험을 맛보지 못해서 일어난 결과라고 한다. 이런 학생들이 가야 할 길을 바르게 안내하려면 뇌를 알고 스스로 학습하는 주도성이 길러져야 한다. 결국 인간을 총괄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뇌이기에 뇌가 바뀌면 인간이 바뀌는 것이다. 뇌 기능을 증진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학습을 통해서 뇌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게 학자들의 보편적인 주장이다. 뇌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요소와 환경요소이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포유류의 뇌에는 아기나 양이나 강아지가 태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어미 젖을 빨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두뇌 안에 있는 감정 및 성적인 센터는 기억 저장을 다루는 부분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6개 층으로 나누어져 있는 대뇌피질은 인간을 가장 진화한 종으로 만든 것이다. 이 영역은 가장 경이적이라 할 것이다. 뇌 안에서 이뤄지는 1천억 개의 활동적인 뉴런 하나하나는 그 자체가 가상의 컴퓨터와 같다. 각각의 뉴런에는 기억돌기라 불리는 2천∼2만 개의 가지가 달려 있으며, 이런 가지들은 정보를 저장하고 다른 세포들로부터 입력을 받는다. 이러한 모든 부분들은 하나하나 연결되어 가장 우수한 슈퍼 컴퓨터에 필적하는 두뇌를 구성한다. 만일 우리가 이같은 두뇌 사용법을 배운다면 그 결과는 참으로 엄청날 것이다. 끊임없는 뇌의 연구 결과 덕분에 우리는 뇌에 관한 정보를 많이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좌뇌는 언어, 논리, 수학, 순서 등 이른바 학문적인 학습 부분들을 다루는 것이며, 우뇌는 리듬, 압운, 음악, 그림, 상상력 등 예술적 활동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다룬다. 그러나 두뇌는 단순하게 2개의 뇌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뇌량으로 연결된다. 뇌량은 3억개의 뉴런으로 이루어진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메시지를 균형있게 받아들이면서 추상적이고 전체적인 그림을 구체적이며 논리적인 메시지와 함게 연결한다. 두뇌 안에 있는 감정 영역은 장기 기억 저장 시스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감정과 연관된 정보를 가장 쉽게 먼저 기억한다. 이러한 영역은 컴퓨터가 감당할 수 없는 우뇌만이 가능하다. 많은 과학자들은 두뇌가 '긴장이 풀린 경계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정보를 훨씬 더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긴장이 풀린 경계 상태는 우리가 종종 명상을할 때 도달할 수 있다. 또는 긴장을 풀어주는 음악을 듣는 경우에도 경험할 수 있다. 바로크 음악의 속도는 긴장이 풀린 경계 상태 때의 두뇌의 파장과 같다. 같은 정보라 할지라도 이런 음악과 함께 접하게 될 때 그 정보가 잠재의식 속으로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신속하게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주파수가 다른 4개의 라디오를 동시에 들으면 그 어느 것도 듣고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학습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뇌는 파장을 분명히 정하고 오직 한 곳에 맞춰야 한다. 성곡적으로 학습을 하려면 긴장을 완화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정신을 맑게 해야 잠재의식을 통해 정돈된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고 그것을 뇌속에 정확히 파일로 저장할 수가 있다. 또한, 뇌의 연구에서 밝힌 중요한 부분은 거대한 잠재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뇌는 매우 동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어느 때라도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 낸 것이다. 즉, 적절한 자극적인 주변 환경에 노출되면 누구나 소극적인 뇌에서 적극적인 뇌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극을 받지 않으면 소극적인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체념 상태에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학습을 하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색을 하면 뇌는 끊임없이 발전하기에 평생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후천적인 환경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각 기능의 효율성이 증대되기도 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두뇌를 비롯해 인간의 모든 신체에 신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그 신이 다니는 경로를 '신경(神經)"이라고 불렀다. 이 신은 형상이 아니고 일종의 에너지로 보았다. 이 에너지가 합하여 정성을 다하면 신바람, 신명이 난다. 이는 현대 학자들이 말하는 슈퍼의식이다. 슈퍼의식은 차분하고, 자신만만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동한다. 이러한 고요함 속에 직관과 통찰로 연결이 되며 이 때 얻은 아이디어나 깨달음이 일어나 인생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커넥톰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에도 대처할 수 있는 공부, 즉 교육은 역사 뿐 아니라 인생을 바꾸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 가운데 최고의 방법은 뇌의 시냅스와 커넥톰을 활성화하는 독서를 통한 뇌 활성화 방법이다. 이는 지속적이고 마음의 중심, 즉 우뇌에 자리잡은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며 긍정적 에너지가 요구되는 작업이기도 하다.
우리의 오래된 신화들이 혁명적인 신기술과 짝을 이루면? 이 책은 결코 예언서가 아니다. 부제로 붙은 미래의 역사에 꽂혀 이 책을 읽는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이 책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꼭대기에서 보여주는 백과사전적 지식과, 동양과 서양, 역사와 철학 종교와 과학 심리학, 의학 등 학문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종횡무진 편집력으로 호기심이 많은 독자를 불러낸다. 그의 의견과 주장에는 반드시 실험적 자료와 문헌적 사료들이 등장해서 믿음을 안겨준다.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저자는 엄청난 연구 자료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친절하게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해석과 판단은 스스로 내리라고 암시한다. 내가 살아 왔고 살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의 삶의 궤적을 시대 배경에 맞춰 보여준다. 역사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류사의 산꼭대기에 독자를 앉혀 놓고 내려다보게 만든다. 그는 분명 훌륭한 선생님이다.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가야할 길의 길목에 서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소개하는 책이다. 인류가 쌓아온 사상과 신화들이 시대에 따라 이루어져온 신기술과 만나 혁명적 발전(또는 퇴보)을 이루어낸 현재의 위치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지만 결코 쉽게 읽을 수도, 가볍게 읽지도 못하게 한다. 독자의 수준에 따라, 인생관, 종교관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성찰을 낳게 하는 책이다. 죽음과 행복을 바라보는 시선 필자가필사하여 소개하는 다음 글들은 신앙을 가진 독자에게는 불편할 것이다. 공감이 가는 대목이거나 생각하게 하는 글, 다시 곱씹어 볼 문장만을 필사하는 필자의 주관적 안목에 꽂힌 글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과학과 문화는 삶과 죽음에 대해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한다. 이 둘은 죽음을 형이상학적 신비로 간주하지 않으며, 당연히 죽음에서 인생의 의미기 나온다고 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현대인에게 죽음은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만 하는 기술적 문제이다. -41쪽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신을 숭배하는 것은 시간낭비이고 사후 세계는 없으며, 행복이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설파했다. 고대 사람들 대부분은 에피쿠로스의 생각을 거부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기본전제가 되었다. 에피쿠로스에게 행복 추구는 개인의 노력에 달린 것이었다. 반면 현대 사상가들은 그것을 집단적 과제로 간주한다. -51쪽 우주에는 신이 없다 만들어진 신을 읽은 독자라면 위의 글에도 저항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필자 역시 신이나 하나님이 없다고 단정을 내리기까지 겪은 허무감과 고통은 참으로 힘들었다. 그것은 의미부여나 믿음의 문제가 아니었다. 확신이 필요했다. 이 세상에 신은 반드시있어야 제대로 된 세상이 될 수 있다고, 그래야만 된다고 믿고 살아온 50년 이상의 삶이었기에 내려놓는 데도 몇 년이 걸렸다. 신과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기대며 사는 삶이 얼마나 평안했던가. 마치 힘들 때 안길 수 있는 가족이나, 나의 아픔을 들어줄 친구가 있는 것처럼! 인간은 허무를 딛기 위해, 살아낼 희망을 위해 신이 필요했다는 나름의 해석을 내리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지구는 없어지는 그 날까지 태양의 주위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전할 것이다.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자전하고 공전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날마다 똑같은 하루라고 생각하면 지루하고 허무하다. 그러나 의미를 부여하면 날마다 새로운 날이다. 인간이 만든 달력에 의하면 그렇다. 끝없이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여행자가 인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라는 비행기를 타고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존재가 인간이다. 인간의 유전자 안에는 시작부터 여행자였던 오래된 기억이 세포 깊숙이 들어앉아 있다. 그러니 여행을 좋아하는 것이리라. 신이, 하나님이 있다면 세상이 이처럼 불공평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신의 부정으로, 아니 더 앞으로 나가 원래부터 신이 창조한 세상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세상에 널려 있는 억울한 죽음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일어나는 천재지변, 착한 사람들이 당하는 매서운 세상의 도리질,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이 저지르는 추악한 범죄를 신과 하나님의 말씀에서 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코 선하기만 한 것도, 악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영생을 누릴 수 있거나 환생할 수 없음은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가 보여준다. 인간만이 예외일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생명과학에 따르면, 행복과 고통은 단지 그 순간에 어떤 신체감각이 우세한가의 문제이다. 우리는 외부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에 반응할 뿐이다. 거꾸로, 과학에 따르면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승진하고, 복권에 당첨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가 아니다. 오직 하나, 몸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감각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59 행복을 바라보는 시선도 극히 과학적이다. 확장해서 해석하면 행복은 곧 뇌의 문제라는 뜻이다. 이는 곧 몸과 마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이음동의어로서 하나라는 뜻이다. 산다는 것은 뇌가 사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니 행복은 과거나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지금 여기의 문제인 셈이다. 이는 인본주의를 넘어선다. 인간이 행복과 불멸을 추구한다는 것은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신이 되겠다는 것이다. 행복과 불멸이 신의 특성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노화와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물학적 기질을 신처럼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인조인간 만들기) 그리고 비유기체 합성이다. 과학소설 같은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이것은 이미 현실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원숭이의 몸에서 떨어져 있는 생체공학적 손발을 뇌에 이식된 전극을 통해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몸이 마비된 환자들도 생체공학적 팔다리를 움직이거나 생각의 힘만으로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다. -71쪽 21세기 인류가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할 거라는 예측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 소외감,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첫째, 이런 일들은 21세기에 개인들이 실제로 할 일이 아니라, 인류가 집단적으로 할 일이다. 둘째, 이것은 역사에 대한 예측이지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셋째, 추구하는 것과 확득하는것은 다르다. 넷째, 가장 중요한 점인데, 이 책의 예측은 예언이라기보다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선택들에 대해 논의하는 한 가지 방식이라는 것이다. -86~87쪽 솔직히 마음과 의식에 관해 과학이 아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 오늘날 정설은 뇌의 전기적 반응에 의해 의식이 생기고, 마음의 경험들은 어떤 필수적 데이터 처리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뇌에서 일어나는 일군의 생화학적 반응과 전류가 어떻게 고통이나 분노, 또는 사랑 같은 주관적 경험을 만들어내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10년 내지 50년 안에는 확실한 설명이 나올 것이다. -155쪽 돌촉을 붙인 창으로 매머드를 사냥하던 인류가 2만 년 만에 우주선으로 태양계를 탐사하게 된 것은 더 능란한 손재주나 더 큰 뇌 덕분이 아니었다. 우리가 세계를 정복한 주요 요인은 여럿이 소통하는 능력이었다. 오늘날 인간이 이 행성을 지배한 것은 인간 개인이 침팬지나 늑대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손놀림이 민첩해서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가 여럿이서 협력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종이가 때문이다. -187쪽 역사에는 대규모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무수히 많다. 그리고 예외 없이 더 잘 협력한 쪽에 승리가 돌아갔다. 호모 사피엔스와 여타 동물들 사이의 충돌만이 아니라, 인간집단들 사이의 무력충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것은 로마인들이 뇌가 더 크거나 도구 제작 기술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로마인들이 더 효과적으로 협력했기 때문이다. -188쪽 지식에 투자하라 세계를 크기가 고정된 파이로 보는 전통적인 세계관은 이 세계에 오직 두 종류의 자원만 존재한다고 본다. 바로 원재료와 에너지이다. 하지만 실은 세 종류의 자원이 존재한다. 원재료, 에너지, 그리고 지식이다. 원재료와 에너지는 고갈된다. 사용하면 할수록 줄어든다. 반면 지식은 성장하는 자원이다. 사용하면 할수록 늘어난다. 실제로 당신이 지식의 총량을 늘리면 그 지식은 당신에게 더 많은 원재료와 에너지를 준다. 나노기술, 유전공학, 인공지능이 다시 한 번 생산혁명을 일으켜, 영원히 팽창하는 초대형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들을 개척할 거라고 믿는다. -295쪽 이 세계의 자원은원재료, 에너지 그리고 지식이라고 단정 짓는 주장에도 설득력이 있다. 지식 자본은 이미 피터 드러커도 부의 원천이라고 한 바 있으니 새로울 것은 없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원재료도 지식이 분명하다. 교육의 중요성이, 기술과 인문학의 통섭과 융합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이 선두주자임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21세기의 주력상품은 몸, 뇌, 마음이 될 것이고, 몸과 뇌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들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는 디킨스의 영국과 마디의 수단 사이의 격차보다 훨씬 클 것이다. 실은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간의 격차보다 클 것이다. 21세기 진보의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은 창조와 파괴를 주관하는 신성을 획득하는 반면, 뒤처진 사람들은 절멸할 것이다. -378쪽 21세기 경제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마도 '그 모든 잉여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높은 지능의 비의식적 알고리즘이 생긴다면, 의식을 가진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435쪽 의식을 가진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물음은 필자도 늘 하는 질문이다. 인간은 교육을 받고 성공한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와 명예를 누린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여가 시간이 늘어난 인간은 잉여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유감스럽게도 저자는 이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았다. 아니 제시하지 못했다. 그가 써낼 다음 책에는 그 답변을 내놓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 답변은 역사학자인 저자몫이 아니라 철학자의 숙제이거나 이 책을 읽은 독자의 몫이다. 실은 그 답을 예견하고 끝까지 읽었다. 저자도 나도 인간의 한계를 넘을 수 없는 것만 같아 답답한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미래의 길을 맛보기로 보여주었으니 인간을 넘어 신이 되고 싶은 자(호모 데우스)를 꿈꾸는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경찰 무혐의 종결에도 학생 진술로만 감사, 징계”“전북교육감은 즉각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해야” “경찰 조사결과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에 대한 무리한 감사 진행으로 결국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 전북교육청과 학생인권교육센터의 무리한 조사를 규탄한다. 조사과정에서의 강압 등에 대한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한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10일 전북 무안 A중 B교사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총은 “인사권을 가진 상급기관의 권력에 짓눌려 끝내 극단적인 선택으로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던 B교사의 죽음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경찰의 무혐의 종결 처리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조사 및 감사를 추진한 전북도교육청과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의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진실규명 및 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법당국은 전북학생인권센터의 조사 과정이나 결과에 문제가 없는지, 전북교육청이 무리한 감사를 진행하려 한 것은 아닌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B교사는 여학생 성희롱 혐의에 대해 경찰로부터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도교육청과 학생인권교육센터는 학생들의 진술에만 의존한 채 무리한 조사를 통해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하고 감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이에 B교사는 5일 자신의 억울함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지기에 이르렀다. 교총은 근본적으로 교사의 인권보호와 함께 점점 취약해지는 교권의 보호를 위해 국회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의 조속한 입법통과를 촉구했다. 교총은 “우리는 이번 사건과 같이 학생의 인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교사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사례를 수차례 지적해왔다”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교권강화를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정치권도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총은 교육청 등 교육당국에 “교육적 훈육, 격려나 칭찬 등 목적으로 하는 단순한 신체 접촉(격려차원에서 어깨를 두드리는 등)은 교육적 관습과 관행으로서 인정하는 방안도 차제에 검토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성서를 가슴에 안고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시는 할머니, 김달룡 사람이 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 코스 안에서 수많은 인연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의 연속이다. 이제는 아득한 옛 추억담이 됐지만 차근차근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다. 기억은 소중하지만 이를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사라진다. 그래서 생각을 더듬어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나의 교직 생활은 일본 생활이 거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처음 시작이 젊은 시절의 기억인지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력 차이가 컸던 1987년 9월말 경, 일본의 생활을 힘들기도 했지만 호기심 충만이었다. 다행히 이곳에서 일본인 교수 몇 분과 펜팔을 한 덕분에 그 분들을 통해 일본에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면서 매일 일본어만을 반복하는 생활은 상당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공부하기로 작정하고 일본에 온 이상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매일 주어진 과제도 해야하고 지리도 파악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필수적인 언어를 배움으로 삶에서 소통은 큰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닦은 일본어는 내가 훗날 일본에서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도구가 됐다. 1년 6개월의 공부는 한국의 교육과 일본의 교육을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을 열어 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재일동포요 일본인이다. 한국에서 보는 재일 동포는 대부분이 잘 살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분의 삶은 다양하다. 출발부터가 너무 큰 차이가 있었다. 어떤 이는 강제로 끌려와 정착했고, 또 어떤 분들은 스스로 살 길을 찾아 이곳에 왔다. 아무 판단력도 없던 처녀시절에 일본 땅을 밟아 지금까지 생을 이어가고 있다. 1994년 10월 구마모토로 이사해 한국교회를 찾았다. 이곳에서 할머니는 집사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나이든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노래를 통해 옛 정서를 회복하도록 했다. 이렇게 3년 반의 시간을 동포들과 함께 했다. 이후퇴임을 하고20여년 전 근무하면서 마음속에 남았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구마모토를 찾았다. 비행 중 제공한 냉수 한 잔을 마시는 사이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92세를 맞이하신 할머니가 마중을 나오신 것이다. 자신의 몸도 가누시기 어려운데 이렇게 구마모토에서 공항까지 나오신 것을 보니 눈물이 날 정도였다. 몸은 나이가 들어서 야위였지만 대화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분은 처녀 때 고향을 떠나 모진 세월을견디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들 뒷바라지 하고, 삶을 유지하는 것 조차 힘드셨을텐데 오늘까지 건장하신 모습을 보이면서 살아가고 있다.그 비결은 성서를 교과서로 삼고 매일 아침 세계, 아시아, 일본, 한국을 가슴에 안고 한 시간정도 기도시간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자녀들에게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재산도 유산으로 남기지 못했노라 후회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아들이 내가 지금 여기에 건강하게 살아있지 않느냐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에는 깨닫지 못해 행하지 못한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재일동포들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힘이 없고 배우지 못해 좋은 직업은 가질수도 없었고, 상황을 몰라서 어려웠던 삶을 살았지만 아직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는 동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교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일본 땅에 살면서도 일본을 원망하지 않고 일본이 더 잘 되기를 바라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모습이 대단하다. 그러나 상당수의 재일동포들은 이제 나이가 들어 지난 삶의 기억들을 되살리지 못한 나이든 분들을 만나면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국정과제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5년간 고교 교육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서 듣는 고교학점제와 가정 형편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입학금⋅수업료⋅교과서비 등을 지원하는 고교 무상교육이 실시될 예정이어서다. 그 외 대학 입시에서는 고교명을 드러내지 않는 ‘고교 블라인드 면접’이 도입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1호 교육공약인 고교학점제는 내년 시범학교 도입에 이어 2022년 전국 고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1학년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을 수강하고, 2~3학년때 대학생처럼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강의받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때 시간표는 당연히 학생들마다 제각각이 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해 현재 상대평가인 고교 내신 산출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 대상인 현 초등학교 5학년생들이 대학 진학 때 고교학점제에 맞춘 대입 전형을 치를 수 있도록 중장기 대입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교학점제는 ‘과목 전면(全面) 선택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인 제도라 할만하다. 학교가 짜놓은 시간표대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 많은 교실과 교사 확보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 교사의 경우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업무가 예상되기도 한다. 보도(경향신문, 2017.7.20.)에 따르면 이 제도를 먼저 경험한 학교들은 “과도한 입시 부담을 덜고 진로와 적성에 따른 수업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한다”고 입을 모은다. 선영규 도봉고 교무부장은 지난 달 국정기획위와의 간담회에서 “학생들의 실질적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학생들의 만족도가 올라갔고, 학급 단위로 발생하는 따돌림 같은 문제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시에 유리한 과목으로 선택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따른다. 교사들이 자신의 전공과목 아닌 교과목을 가르쳐야 할 수도 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은 운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6월말 전국 초⋅중⋅고 교원 2077명에게 물었을 때 고교학점제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47.4%였다. 긍정적이라는 응답 42.3%보다 조금 많았다. 그런 우려 외 걱정되는 것도 있다. 2009년 갓 부임한 어느 특성화고에서 근무할 때 직접 겪은 일이다. 나는 1학년 국어와 3학년 문학 수업을 했다. 그런데 3학년 수업은 출석조차 부르기 힘들 정도였다. 자는 것을 넘어 아예 의자에 누워버리는 학생도 있었다. 한 마디로 무너진 교실 그 자체였다. 속된 말로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다. 3학년들의 그런 태도를 의아해 한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학교마다 조금씩 운영방식이 다르지만 그때 문학수업은 학생 선택이었다. 대학에서처럼 본인 선택으로 여러 반 학생들이 문학수업을 받았던 것. 예컨대 7~10반의 문학과목 선택 학생들이 지정된 교실에 모여 강의를 듣는 식이었다. 그런 문학수업인지라 학생들 태도를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구나 나로선 훌륭한 전통의 특성화고라는 명성을 익히 들어온 데다가 그 토양과 학생들 자질을 믿고 자원하다시피하여 간 학교였기에 배신감이 들기까지 했다. 일단 큰 소릴 쳐보고, 뒤로 나가 손 들고 있게 하는 벌도 주었다. 나중엔 전 학생이 책상 위로 올라가 무릎 꿇게 하고, 심지어 도대체 왜 그러는지 반성문까지 써보게 했다. 알고보니 반강제적 선택 영향이 컸다. ‘문학’외 ‘국어생활’이 또 다른 선택과목이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억지춘향식으로 문학수업을 받게된 것이었다. 다음 해 바뀐 교육과정에 의해 학생 아닌 학교가 선택한 문학과목만 수업했을 때 놀랍게도 무너진 교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결국 학생들의 실질적 선택권을 보장해주는 것만이 속된 말로 장땡이거나 전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교실과 교사 확보 등 외형적 기반 조성은 더 말할 나위 없이 당연한 일이다. 위 사례에서 보듯 그로 인한 부작용이나 문제점을 충분히 천착하고 보완해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지 않는 고교학점제가 되길 기대한다.
내년도 초등교원 수급과 관련해 새로운 갈등의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먼저 장래 일자리를 걱정하는 교대생들의 집단 반발로 나타날 것이다. 이 시작은 '이미 예전부터 내포된 상황이었지만 직접적으로 2018학년도 초·중등 교사 신규 선발 사전예고’를 분석한 결과, 초등교사 선발 예정인원 3321명으로 전년에 비해 2228명 감소한 것 때문에 취업의 길이 막히게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지난해 198명을 선발예고했으나 올해 30명만 예고해 최대 감소 폭(88.8%)을 보였으며, 서울이 지난해 846명에서 올해 105명을 선발예고해 감소 폭(87.6%) 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712명을 예고해 최종 1836명을 선발한 경기도 역시 올해 868명만 사전예고 해 감소 인원으로 최다를 차지했으며, 광주는 17개 시·도 중 가장 적은 5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를 고려한 장기적인 교원 수급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데 기인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권이 바뀌면서 나타난 경우도 있지만 교육부에서 수급을 담당하는 책임자의 잦은 변동에 따른 전문성의 부족도 간과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장기 수급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잦는 업무 변동으로 인해 연속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그때마다 발생한 단기적 정책 추진을 중심으로 이뤄진 비정규직 교사 채용 문제도 갈등의 불을 붙이고 있다. 한정된 공무원 숫자가 예산의 범위라는 측면을 고려해 확정되는데 이에 대응한 면밀한 정책을 언제까지 추진한다는 장기계획은 수립되지 않고 다른 변수가 나오면 슬그머니 빠지게 되므로 언제 그런 정책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게 된다. 지역공동체, 국가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람이다. 그 숫자는 무시하기 어렵다. 지금도 계속 진행중인 인구 감소는 우리 삶의 전 영역에 파급을 미치고 있다. 경제면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고급 인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소비하는 든든한 소비층이 뒷받침 돼야 한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는 결국에는 경제문제로 남게 된다. 특히 최종적으로 학문의 결과를 생산물로 만드는 기능을 하는 대학의 문제는 10여 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현재까지는 우리 국민들의 대학 진학열이 높아 정원을 채운 대학이 90%수준 정도이지만 실제로 학생수가 줄어가는 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장차 2,30년 후에는 정부가 손을 대지 않아도 스스로 대학들이고사하게 될 것이라니 공포스럽기 그지없다. 우리보다 저출산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은 2017년부터 청년 수가 줄어서 지금은 청년 완전 고용 시대가 됐다. 우리도 오래전에 이같은 시기가도래해 곧 일본처럼 고용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2017년 일본'이 되지 못했다. 일본의 청년 고용 100%는 전 세계 시장에 뿌려 놓았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시장이 성장했던 게 근본 이유였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과 달리 다른 나라가 대체 못 할 원천 기술이 없어 제조업마저 중국에 자리를 내어 준 지 오래다. 이 배경에는 결국 우리의 산업계를 이끌어 갈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 때문이다. 이같은 위기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여러 분야에서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할 분야가 많다. 대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지방자치단체도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학이란 원래 스스로가 자율권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힘을 갖지 못하게 만들어져 지금에 와서는 취업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합리적 수준의 결정이 아닌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에 의한 공무원 채용 증가는 국가의 채무 증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결국에는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돈이 문제이다. 그러나 돈은 항상 제한된 재화이다. 이 돈을 억지로 내게 할 수는 없다.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직면하면 부자 증세만이 아닌 가처분 소득이 어느 정도 수준의 소득자라면일정세금을 내야한다. 아직도 정부가 지적하고 있는 부동산임대업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지금 일자리를 찾아야 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결혼이 어렵게 되고 저출산으로 이어져 이 나라의 장래는 어두울 것이다. 이 문제 해결에 기업과 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길을 잃은 자는 길을 묻지 않는다. 물을 기회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직도 무엇을 우리 국민이, 국가가, 공동체가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