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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총은 지난달 26일 교총 지원 대상 교원동호회를 선정 발표했다. 선정된 동호회는 총 65개로 이 중 21개는 올해 신규 선정됐다. 동호회 분야별로는 체육동호회가 22로 가장 많았으며 교과, 미술 동호회가 12곳, 기타 동호회가 19곳을 차지했다. 지원이 확정된 동호회는 앞으로 행사 개최 시 교총 후원명칭을 사용할 수 있으며 교총회장상, 교총회관 사용 우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동호회원수, 행사계획서, 행사규모에 따라 최대 6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교총은 2008년 지원 교원동호회 중 회세확장에 기여한 동호회는 2009년 재지원이 확정될 경우 그 실적에 따라 지원금을 우대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동호회는 2월 18일부터 3월 15일 기간 동안 신청한 동호회를 대상으로 회원 30명 이상 중 교총 회원이 50%이상인 동호회, 회원구성이 광역시도 단위 이상이며 구체적인 활동계획이 있는 동호회를 선정했다. 2008년 한국교총 지원 교원동호회는 다음과 같다. ▲교과=전라남도초등리코더교육연구회, 부산한새리코더연구회, 서울리코더합주단, 평택교원플루트동호회, 사물놀이연구회울림터, 서울음악교사합창단, 아동문학연구회, English talking club, e-수학교수학습자료연구회, 경기도초등사회과연구회, 초등우주과학탐구회 ▲체육=대전나래배구동호회, 설악음악줄넘기교과교육연구회, 울산광역시통합댄스스포츠교과교육연구회, 산사랑산악회, 서울삼락산악회, 전북초등교원음악줄넘기연구회, 강화산우회, 순천시교직원배구동호회, 동호테니스클럽, 광산체육교과연구회, 충무회, 제주교원댄스스포츠연구회, 대전스파이크배구동호회, 원주교원테니스회, 전국교원댄스스포츠연구회, 전국교원자전거동호회, 서강배드민턴, 한국교사스키연구회, 179, 서울초등배드민턴교육연구회, 경기도중등골프연구회, 부산교대테니스동아리OB ▲미술=C&N초등미술교육연구회, 한국생명과학사진연구회, 예파, 경기도초등야생화사진동호회들꽃, 경북교원한국화교과연구회, 한국미술교육연구회, 빛세상평택교원사진동호회, 흙누리, 디지털카메라활용연구회, 원묵회, 경북사진교육연구회, 하동민속공예연구회 ▲기타=초등야영활동연구회, 아이사랑학급경영연구회, 너나들이, 서울초등창의력교육연구회, 선비문화교육연구회, 인천교육텃밭회, 광주교총사랑28, 호남회, 고려대학교영재교육연구회, 인천현장교육연구회, 국제영재교육연구회, 충북전문상담교과연구회, 난사랑회, 경기초등봉사활동연구회, Isle-Love, S-gifted, 국토순례단, 21C스페셜교사, 수행회
오늘 아침 청주 충북고등학교 백종덕 선생님의 비보를 들으면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매일 아침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혼신을 다하여 지도하시다가 순직하신 것이다. 진심으로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하지만 고3 담임 선생님의 일상은 특별하다. 7시 30분까지 출근하여 빡빡하게 짜여진 수업을 해야 하고, 틈틈이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보충학습이 끝나면 또 밤이 깊도록 야간 자율학습 지도를 해야 한다. 그런 일이 하루 이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한 해 전 겨울방학 때부터, 아니면 전년도 수능시험이 끝나는 순간부터 고되고 벅찬 길을 가고 있다. 수험생들이 입시 정글에 혈투를 벌이고 있는 매 순간을 함께 하면서 고 3담임 또한 피 말리는 싸움 속에 빠져 든다. 그 싸움은 실력 향상이라고 하는 가시적 성과와의 싸움이기도 하고, 자신의 인내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또한 학급 내 몇 명의 일탈 학생들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고3 담임은 시쳇말로 가정을 포기하고 학생과 학교에 매달려 있다. 모의고사 결과에 따른 지도 대책 마련, 진로지도 상담, 학부모 상담, 자율학습 지도, 기타 업무 처리 등 고3 담임이 해야 할은 너무나 많다. 그야말로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까지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 3 담임이라고 하여 특별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학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그저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초·중학교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고3 담임 선생님의 열정과 헌신은 더욱 특별하다. 지난 10년간 계속된 교단의 갈등과 교원 따돌리기 속에서 전의(戰意)를 잃어버릴 만도 하지만 고3 담임은 예나 지금이나 학생지도에 최성을 다하고 있다. 본인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입시지도에 혼신을 다한 바 있다. 고3 담임의 꿈은 무엇인가. 다름 아니다. 자신이 맡고 있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척척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에 맞닥뜨리면서 망가져 가고 있는 것도 모른다.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고 마는 것이다. 백종덕선생님이 그러하셨고, 많은 선배 선생님들이 그러하셨다. 우리 주변에 그렇게 희생되신 분들이 너무나 많다. 매번 그럴 때마다당시만 조금 관심을 갖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잊어버린다. 행여 열정이 넘쳐 조금만 잘못하거나 실수하면 ‘소위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비난을 쏟아 붓는다. 학교현장에 몰아닥친 자율과 경쟁, 이는 고3 담임에게 더욱 특별한 헌신과 희생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물론 학생들의 진로 개척과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 특별한 불만이 없다. 그런데도 이와 같이 열정을 다하는 분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없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교단 선생님의 교육활동을 위축시킨 여러 가지 조치들에 대하여 우려할 필요가 있다. ‘교사 봉급 세계 최고’라는 자극적인 보도로 국민들로부터 이간시키는 세력도 있다. 평생을 바쳐 지켜온 교단을 정치적 이해로 재단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노후조차 보장받을 수 없게 만드는 연금법 개악도 또 하나의 큰 걱정거리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 교육은 희망적이다. 젊음을 바쳐 교단을 지킨 백종덕 선생님과 같은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백 선생님의 순직이 헛되지 않도록, 그분과 같은 열정이 식어버리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고 배려하는 정책 마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고3 선생님의 헌신에 걸맞은 지원책과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
-“하나 둘 셋 넷 짝짝짝짝~~”하루를 여는 박수 소리가 사무실에 메아리쳐- 인천시교육청 교육협력과는 매일아침 출근해 전직원이 “행복을 나누겠습니다.” 라는 아침인사와 함께 힘찬 박수로 하루를 시작한다. 인천시교육청이 2008년을 즐겁고 명랑한 직장분위기 조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과제를 갖도록 장려 한바 교육협력과는 “만나는 얼굴마다 큰소리로 인사하며, 행복을 나누겠습니다.”정하고 박수로 일과를 시작함으로써 하루의 관문으로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경직된 몸을 풀어주어 긴장감을 해소시키고 혈액순환에 효과적인 운동으로 활기찬 아침을 여는데 적격이라고 한다. 또한 시간이나 연수기회의 부족으로 별도의 정보화교육을 받지 못한 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근 후 1시간씩 자체적으로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의 전산교육을 실시하여 직원들의 높은 호응과 만족을 이끌고 있어 개인의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제순 교육협력과장은 “비단, 박수를 치고 친절직원에게 포상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직원들 상호간에 유대를 강화, 즐겁고 명랑한 직장분위기 조성에 일조 일 잘하는 교육청을 만들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물론 박수소리가 더 멀리 확산 더 크게 퍼져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 위치한 부일중학교(교장 김경례)는 서로 다른 문화를 알고 그것을 존중하고 살아갈 수 있는 다문화 공동사회를 위해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일본 가시와자키시 학생들과 서로 홈스테이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교류체험활동에서는 일본 학생 7명이 부일중학교를 방문해서 한국 학생들의 교육활동 모습을 보고, 직접 같이 체험해 보기도 하고, 홈스테이도 하고, 인사동, 한옥 마을 등에서 문화 체험을 같이 하는 등 1박 2일간의 짧은 체험활동을 벌였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도 많고, 교과서적인 평면적인 지식이 서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품게 하기 때문에 정치·사회적인 교류도 중요하지만 학생들 개인과 개인의 순수한 교류의 기회가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부일중 김경례 교장은 이와 같은 학생들 개인과 개인의 순수한 교류의 기회는 다문화 공동시대에 양국의 상호 이해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교육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일본 학생들을 인솔했던 가시와자키 국제화협회 우미코 씨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정치적 문제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스터디튜어 처럼 얼굴을 보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진다면 서로를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림의 미래 과학도들, 내가 우리 학교 에디슨 -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탐구동기 부여를 위해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2008. 4. 1일(월) 10시부터 운동장, 서림학관, 과학실 등에서 2학년에서 6학년까지 770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에디슨 닮아가기’ 교내 과학 탐구대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에디슨 닮아가기’교내과학탐구대회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과학적 기량을 겨루는 장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창의적 탐구력을 함양시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과학적 소질을 개발하고 진로 선택의 격려로 미래 과학기술 인력 육성에 공 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마련되어졌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로봇과학, 로켓과학부문 등 6개 영역에 걸쳐 3시간여 동안 서림학관 등 각기 지정된 장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었다. 참가한 학생들은 물로켓을 만들면서, 움직이는 로봇을 보면서 과학에 대하여 더 한층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면서 신비한 과학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서림초 조교장은 “기초과학에 대한 역량이 국력이 되는 시대인 오늘 우리의 현실은 대학교육에서 이공계 기피현상 심화 등 사회전반에 기초과학부문에 대한 경시가 심화되고 있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기초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대회를 준비했다”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회장 최수룡)는 29일 오후 5시 대전버드내초 영상정보실에서 시도지회장협의회를 열고 향후 제도 활성화를 위한 정보교류와 대외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동건 대전교총 회장, 김관익 버드내초 교장과 지회장, 대전시교육청 이희자 장학사 등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협의회에서 최수룡 회장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모여 각 시도의 운영사례를 점검하고 더 나은 활동을 위해 보완해야 할 과제와 발전방안 등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협의체 운영방향을 밝혔다. 축사에서 이원희 교총회장은 “운영상 보완과제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교섭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힘을 실었다. 이 날 첫 회의는 지난 한 달간의 운영사례를 발표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개선방향을 짚어보는 자리. 토요일 오후 빗속을 달려 온 지회장들은 시범 한 달을 이구동성 ‘제자리 찾기’에 고민한 시간으로 평가했다. 수석교사 도입 취지, 역할, 위상과 관련, 학교에 어떤 지침이나 홍보도 없이 ‘알아서 하라’ 식이 되다보니 제대로 ‘시범 보이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지회장 동주초 권영훈 수석교사는 “어떤 일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정할 수가 없다. 교내 장학 및 교사 코칭 및 멘토는 교감선생님 몫이어서 갈등의 소지가 있다”며 “역할 분담과 상호 협조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종규 우석초 수석교사(강원지회장)는 “학교에 따라 수석교사를 교감급으로 인정해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부장급이나 부원 급으로 보는 곳도 있어 천차만별”이라며 “수업도 10시간에서 많게는 25시간까지 해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는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꼽았다. 경북지회장 김홍완 칠곡대교초 수석교사는 “교육청 장학파트에 수석교사 업무분장이 없었을 정도”라며 “기존의 관행과 틀을 깨는 일은 자칫 갈등과 위화감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수석교사에게만 짐을 떠맡길게 아니라 학교, 특히 관리자 대상 홍보에 교육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현장 교사들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도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김병무 전남 나진초 수석교사는 “학교 교육과 수업을 발전시키고 운영상 나타나는 문제를 예방하는 역할의 수석교사제는 결국 그 수혜자가 교사”라며 “교사들이 함께 책임감을 공유하고 제도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이라는 부담, 거기에 교육당국의 무관심과 ‘색안경’을 쓰고 보는 시선을 접할 땐 ‘내가 이 길을 왜 택했나’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는 이들. 하지만 그보다는 교실의 ‘희망’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크다. 경기지회장 김신숙 광명초 수석교사는 발표에서 “저 선생님께 수업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이들의 희망, 나도 노력해서 수석교사가 돼야지 바라는 후임 교사들의 희망이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이도인 신진초 수석교사(경남지회장)는 “우리를 수석교사로 볼 건지 말 건지를 떠나 과연 우리의 제자, 후배들을 위해 교수직 분화가 필요한지, 역할․지위모델은 어떻게 해야하는 지 냉철히 고민하고, 심도 있는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석교사들은 그런 희망을 현실화하고자 주어진 여건에서 나름의 활동을 펼 계획이다. 강종규 수석교사는 “지날달 신임교사를 위해 교수학습․생활지도 등 5가지 자료를 담은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월 2회 수업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다”며 “4월에는 수업공개를 할 생각”이라고 발표했다. 또 곽이섭(금포초) 대구지회장은 “교장선생님께서 타 학교의 수업개선에도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제안했다”며 “관내 학교들은 1년에 4번 외부강사 초빙연수를 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신숙 수석교사는 “도내 수업실기대회에 참가할 예정인 7명의 저경력 교사를 도와 계획서 작성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홍완 수석교사는 “4월부터 장학관님을 모시고 수석교사 5명의 소속교를 돌며 연수회를 가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의회도 수석교사들의 활동 노하우와 고충을 공유하는 홈페이지를 4월 중에 구축하고, 88명의 시도 수석교사 별 △수업시수 △시수 확보방법 △위상 △고유 업무분장 마련여부 △행정업무 담당여부 △재정 지원현황 등도 파악해 향후 제도연구와 법제화를 위한 기초데이터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획부, 총무부, 정책부, 홍보부 조직도 갖췄다. 최수룡 회장은 “무엇을 바라기에 앞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제도 정착을 위한 체계적 연구와 법제화에도 일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제현 전 오산고 교장은 25일 남강기념관에서 열린 제18회 남강교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이 3월 20일 제주 KAL호텔에서 열린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임됐다.
정혜손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은 3월 21~2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제6회 신규교사 직무연수 개최했다.
“배려할 줄 아는 사람, 공중질서·도덕성 겸양성·정직성, 그리고 청결하고 친절한 인품을 갖춘 새 국민상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솔선하고 봉사한다.” 전국 35만 퇴임 원로 교육자들의 구심단체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회장 김하준)는 1일 한국교총 대회의실에서 전국 100개 마을학숙 학숙장과 가정교육 강사요원 등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연수회를 갖고 국민의식 선진화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연수회에서 김하준 회장은 “전국 100개 마을에 ‘마을학숙’을 설치하고 우리 생활 주변에서부터 그릇된 관행이나 생활태도·자세·언행 등을 고쳐 나가는데 전국 원로 교육자들이 솔선하며 봉사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의식 선진화 운동을 금년도 중점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마을 학숙은 지난 해 삼락회에서 발족한 상설 교육센터로 선진문화 시민자질 함양, 학생․학부모 교육관련 고충상담, 한자, 컴퓨터, 서예 등 특별학습, 청소년 인성지도 등을 지역 특성에 맞게 학숙장과 운영위원 협력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 전국 마을학숙 문의=(02)570-5318 한편 이날 삼락회원들은 선진 국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의 품격을 갖추기 위한 국민 교양 함양 운동 전개, 역사와 전통이 몸에 밴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 일깨우기, 경제적 수준에 걸맞는 시민의식 고양 등 국민의 평생 교육자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할 뜻을 모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수업을 마치고 나면 또 다른 배움의 장소인 학원으로 저마다 발길을 재촉한다. 언제부터인가 학원은 학생들의 야간 학교가 되어버린 것 같다. 학생들이 학원을 찾는다는 건 어떠한 이유에서든 학교 공부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심화를 위해서, 공부가 떨어지는 학생들은 보강을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제는 굳이 방과 후에 학교 외부의 학원에 가지 않아도 학교에서 학원 수강이 가능한 곳이 생겨나고 있다. 동경도 스기나미구의 한 구립중학교 교실에서 ‘야간학원’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도교육위원회로부터의 지도로 시작을 목전에 두고 일시 연기가 되었지만 구교육위원회의 반론 답신으로 지적한 내용들이 해결되었다고 판단되어 최종적으로 용인된 것이다. 일본은 최근 수년간 학력향상을 목표로 학습을 위한 학원과 공립 초·중학교의 연계가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어 오고 있으나 한계점도 적지 않다. 특히 평등이 중시되는 공교육의 세계에 경쟁으로 승부하는 학원의 힘을 빌리는 것이 어디까지 허용될 것인지에 대해 일본 교육현장에서도 여론이 양분되고 있다. 스기나미구교위에서 세운 계획을 보면 평일 주 3회 오후 7시부터 특정 진학학원이 2학년 학생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수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상위층을 늘리는 일에 공립학교의 관심이 낮은 상황에서 학교 교사에게 무엇이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학원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라고 와다중학교 교장은 말한다. 학교를 지원하는 자원봉사단체인 지역본부 주최라는 형태로 수강료는 보통의 반액 정도이고, 사용되는 교재 작성에 학교 측의 의견도 수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처음에 도교육위원회가 구교육위원회의 계획에 반대한 이유는 첫째, 입실 테스트와 유료제가 기회균등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둘째 사설 학원에 학교 시설을 이용하게 하는 것은 공립학교의 비영리성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셋째 겸업금지의 의무가 있는 공무원이 교재의 개발에 관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세 가지를 문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와다중학교와 스기나미구교위는 ▲보습은 앞으로도 계속하고 전교생에 배려를 하고 있고 ▲수업 1시간당 500엔으로 수업료가 싸며, ▲학원 측에는 거의 이익이 없고, ▲교사에게도 이익은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에서도 이 학교 교장은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도 비판하지 않으면서 상위층 학생들이 더욱더 잘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하면 ‘공평성’이라든지 ‘평등’이라는 말을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스기나미구 외에도 지방의 일부 지역에서 공영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아오모리현 시모기타 반도에 있는 히가시도리 마을 소재 3개 촌립 중학교에서는 겨울 방학을 이용한 특별 강습을 2005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계기는 이 마을에 진출해 있던 사설 학원이 학생들의 학원 수강률이 수도권 지역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져 문을 닫게 되자 지역 차원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도시와 같은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공영학원이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수업은 3학년의 경우 수요일 밤 3시간과 토요일 3시간 30분을 학원 강사가 학교로 와서 가르친다. 중학교측은 수요일 부활동을 쉬면서 협력하고 있다. 당초는 3학년을 중심으로 2개 교과만 실시했으나 2006년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여 5개 교과로 확대하였으며 초등학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동경에서는 몇 개의 구에서 학교와 학원의 연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미나토구에 있는 전체 10개 중학교에서 토요일 실시되는 강좌에는 약 70%의 학생이 참가하고 있는데 주된 학습은 복습으로 기초, 기본의 정착이 목적이라고 한다. 이와는 좀 다르게 고토구의 구립 초·중학교에서는 평일의 수업에서 교사와 학원 강사가 함께 가르치기도 한다. 강사를 파견하고 있는 전국학습학원협회는 외부의 도움으로 학교 수업에 여유가 생기게 되면 좀 더 자세하게 가르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한다. 사실 이러한 동향에 도교위가 반대해 오지 않았으나 와다중학교에 유예를 지시하게 된 것은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감이 있으며 학원의 영업활동에 학교가 그대로 편승했다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동경을 비롯한 지방의 일부 지역에서 학교와 학원의 연계가 활발한 곳도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기미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 이유의 하나는 학교 측에 뿌리내리고 있는 학원에 대한 불신감을 들 수 있다. 미나토구립 중학교에 강사를 파견하고 있는 와세다 아카데미의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 교사로부터의 저항감이 강했다고 한다. “학교와 같은 내용으로 가르칠 바에는 무엇 때문에 학원에 부탁하겠는가”라며 비판을 받거나 학교의 진도를 추월하지 말라는 요구도 있다는 것이다. 동경의 경우는 사립학교에 대한 대항책이라는 사정도 놓칠 수 없다. 치요다구립 중고일관교인 구단중등교육학교에서는 토요일에 전교생이 참여하는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의 사립학교는 토요일도 수업하는 곳이 많아서 중·고 6년 동안의 토요일 시간을 계산하면 막대한 시간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5일제 수업인 공립학교는 정규 수업을 할 수 없어서 학원의 힘을 빌리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하고 있다. 지금 운영되고 있는 일련의 공영학원은 근본적으로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시작할 수 없는 것이다. 동경 미나토구가 부담하는 비용은 연간 5300만 엔이나 된다. 전국의 자치단체가 미나토구 시찰을 위해 방문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자기 지역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한숨만 쉬고 돌아가는 상황이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마을 공영학원의 경우 수업료는 중학교 3학년인 경우 1000엔이다. 사설 학원에 다니면 약 1만5000엔이 드는데 차액은 지역 마을이 부담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인구 760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관계로 그 세수로 운영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스기나미구의 와다중학교의 경우만 보더라도 학교 내에서의 야간 학원 운영에 보호자들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어차피 보내야 하는 학원이고 조건이 비슷하다면 수강료가 현저히 싼 학교 내 야간 학원이 훨씬 낫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관리 당국인 도교위에서 바라보는 시각에는 그러한 현실적인 문제보다는 어떠한 형태로든 공립학교 내에 학원이 설치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볼 수도 있는 문제이다. 일본은 행정 및 교육에 있어서 지역별로 차이가 많고 자율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예산을 비롯한 여러 조건으로 인해 야간 학원과 같은 공영학원이 얼마만큼 일반화될지는 의문이다. 공영학원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에서 향후 어떠한 가시적 성과 내지 결과를 내놓을지 기대된다.
드레스덴 공대의 연구는 동독지역인 작센 주의 전일제를 실시하는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일제는 공식 수업이 끝난 방과 후에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서 교사의 지도아래 숙제를 하거나 다른 특별활동을 하는 학교운영방식이다. 연구팀은 전일제 실시 학교의 약 1300명의 학생, 500명의 교사와 인터뷰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 조사에서 설문 대상 교사의 3분의 1은 숙제가 학습에 정말 효과적인지에 대해 잘 평가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전체 학생 4분의 3에겐 실제로 숙제가 별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연구원 한스 겡을러는 “우수한 학생들이 숙제를 한다고 해서 학업 능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또 부진한 학생들은 숙제로 단순 반복을 한다고 오전에 이해 못 한 것을 깨우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설문 대상 학생의 70%가 숙제를 통해 오류를 줄이고 문제를 더 빨리 풀 수 있다고 대답했지만, 숙제를 함으로써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 학생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드레스덴 공대 교육대학 안드레아스 비레 연구원은 “우리는 이제 다른 학습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드레스덴 연구팀은 현재 작센 주의 전일제 학교 열 개를 선정해 여러 가지 방과후 학교 실험교육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어떤 두 학교에선 교사가 독일어, 영어, 수학 과목에는 천편일률적인 숙제를 내는 대신에 각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다른 학습과제를 내주고 있다. “학생들은 숙제를 하는 게 아니라 각자 자신의 부족한 것을 공부하며 학습동기를 얻는다”고 비레 연구원은 설명한다. 바로 이런 방식이 미래의 대안 학습법이 될 것을 이들 연구팀은 바란다. 학업능률을 높이는 것은 숙제가 아니라, 교사가 어떻게 교육적으로 각 학생을 지도하는가에 달렸다는 것이다. 즉, 숙제보다는 수업시간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습전략을 가르쳐주거나 학습내용을 연습과 알맞은 수업방식으로 심화 학습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들의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미 성공적으로 숙제 없이 공부하는 독일의 대안학교들이 있다. 독일 빌레펠트 시의 라보아 학교에 다니는 카밀라 쉬베어스(13세)는 오후 3시면 하교해서 말을 타거나, 축구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난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는 없다. 모든 과제물은 학교에서 해결하며 질문이 있을 때 도와줄 선생님은 항상 근처에 있다. 단 학교에서 과제물을 다 해결하지 못한 경우에만 집에서 한다. 이런 경우는 일주일에 최대 두 번 정도 생긴다. 그럴 때면 집에서 30분 내지 한 시간 동안 과제물과 씨름을 해야 한다. 그래서 카밀라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학교에 있는 동안 열심히 해요. 그래야 말 타러 가거나 놀러 갈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1974년에 세워진 공립 실험학교 라보아 학교는 전일제 학교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거의 모든 과제물을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아래 해결한다. 또 다름슈타트의 자유 코메니우스 학교의 해닝 초아스 치프 교장도 아이들이 집에서 숙제를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그는 숙제 때문에 아이와 부모 사이가 나빠진다고 말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숙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수업내용을 수업시간 동안 이해시키는 것은 학교의 몫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치프 교장은 “학교의 과제물은 학교 안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혼자가 아니라 급우들과 함께 도우며 공부해야 한다”고입장을 피력했다. 뒤스부르크의 코페르니쿠스 인문학교도 고전적 의미의 숙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이 학교는 학부형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저학년의 학생들은 숙제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나, 8학년부터는 방과 후 숙제를 하기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2년 전부터는 영어나 수학문제를 숙제로 내는 대신에 수업시간에 사용될 장기 프로젝트 과제물을 학생들에게 내준다. 이 학교 교장 데틀레프 뵈스테펠트는 “가령 라틴어 수업시간에 로마신화 신을 다루면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스스로 준비해서 발표하게 한다.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스스로 수업준비를 하면 학습동기부여가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법이나 어휘를 외우려면 고전적 학습도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뵈스테펠트 교장은 “그래도 우리는 될 수 있으면 단순한 반복학습은 피하려고 한다. 가능하면 실제상황에 연결된 과제물을 내 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드레스덴 공대 연구팀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사회적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불이익을 얻고 있는 학생들은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가정에서 별다른 학습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각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고려한 전일제, 즉 오후 방과 후 학교 교육이 중요하다고 연구원 비레 씨는 강조한다. 그 밖에도 막스 플랑크 교육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숙제는 학생들이 자신이 뭘 배워야 하는지를 이해했을 경우에만 효과가 있다. 이 연구소의 울리히 트라우트바인 연구원은 “학생들이 숙제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으면 자신의 무능력에 대해 좌절하기도 한다. 오히려 이런 심리적 이유로 숙제를 능률적으로 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런 경우 오히려 학습동기가 저해되고, 시간도 많이 들고, 결국 학생들이 짜증을 내게 되고, 성적향상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다”고 덧붙인다. 이때 학생들의 능력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교사가 효율적 숙제를 내느냐는 각 교사의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트라우트바인의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숙제를 잘 내주지 않는 교사의 학급이 더 학습능력을 보이는 경향을 보인다. 트라우트바인은 “중요한 것은 교사가 얼마나 과제물의 질을 향상시키나 하는 것이다. 교사는 과제물을 해결에 필요한 교과서의 해당 페이지를 가르쳐 주는 것보다 스스로 과제 해결을 하는데 필요한 방법을 알려줘야 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은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과제의 목표를 더 잘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독일 국제교육원의 루트비히 슈테혀 연구원은 “숙제가 근본적으로 의미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그 숙제에 어떤 콘셉트가 들어 있느냐는 것이다”고 말한다. 전일제를 연구하고 있는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생들이 숙제를 하며 모르는 것에 부딪히면 물어볼 누군가를 곁에 두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들 학습에 진정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를 운영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전일제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교들은 “아이들이 창문으로 떨어지지 않는가를 지키는 수준”이라며 현재 공교육 전일제 실태와 한계를 지적했다. 드레스덴 대학이 있는 작센 주의 녹색당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작센 주 모든 학교의 숙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작센 주 지방의회의 녹색당 아스트리트 귄터 슈미트 원내총무는 “진정한 전일제 학교는 숙제 없이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 자원과 콘셉트를 제공해야 한다”며 전일제 학교 질을 향상하기 위한 예산 확충을 요구했다.
바닥까지 떨어지는 증시, 연초 1700에서 1600으로 내려앉다가 1500까지 곤두박질 쳤던 주가 그래프를 바라보며 한숨만 쉬었던 것이 타인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얘기 아니었던가요? 하지만 주변에서 잘 됐다는 얘기는 모두 내 얘기가 아니라 남의 일인 것만 같습니다. 월급만 가지고 3년 동안 1억을 모았다는 평범한 직장인의 인터뷰에서부터, 무일푼에서 해외부동산 투자 성공으로 준재벌이 되었다는 아무개 씨의 신문기사까지. 우리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재테크 월드, 어떻게남들처럼 돈 좀 불릴 수 있을까요? 새는 돈을 어떻게 막지? 재테크 서적의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얘기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수입의 30~50% 는 우선 저축하라 2) 가계부를 써서 지출을 확인하고, 새는 돈을 줄여라 3) 나만의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겨라(가령 3년, 5년 후 목표액 얼마) 사실 이런 건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죠.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상은 넓고 돈 쓸 일, 돈 들어갈 일은 얼마나 많은지요. 게다가 좋은 물건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새로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디지털기기들은 최신사양에 품격 있는 디자인, 신기술을 탑재하고 신 버전을 출시하여 ‘나 좀 사주세요’하며 소위 지름신을 강림케 합니다. 그뿐인가요? 퇴근 후 집에 누워 리모컨이나 돌릴라 치면 좋아하는 의류브랜드의 ‘마감임박', ‘12개월 무이자'의 깜박거리는 홈쇼핑 자막이 심장을 벌렁거리게 합니다. 게다가 냉장고 열어보면 먹을 건 어떻게 하나도 없는지, 부식을 좀 사려고 집 근처의 24시간 대형마트에 들르지만 계산대에서 카드를 긁을 때는 10만 원 정도야 가볍게 넘기는 건 당연지사가 되어버렸습니다. 봄이 되니 여기저기 청첩장과 돌잔치, 칠순잔치 등 넘어갈 수 없는 행사들도 수만 가지 따라오게 되죠. 이러니 줄일 틈 없이 돈이 술술 빠져나가는 겁니다. 결국 ‘합리적 목표' 에 수반하는 ‘굳건한 의지'가 없으면 재테크는 남의 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이 글에 고개 끄덕이는 분이 있다면 당장 온라인 가계부라도 장만 하실 것을 적극 권유합니다. 쓰기만 하면 뭐하냐는 사람도 많지만, 일단 한 달에 내가 얼마를 쓰고 변동지출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더란 말입니다 온라인 가계부 제공 사이트 모네타 www.moneta.co.kr 이지데이 www.ezday.co.kr 인터넷 가계부 www.gagebu.co.kr 정보에 밝은 사람을 곁에 두어라! 꼭 한두 명 정도 재테크에 뛰어난 수완을 자랑하는 주변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배운다는 자세로 그런 지인들의 행동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제게도 늘 자극이 되는 재테크 달인인 선배가 하나 있습니다. ‘투자를 배우고 싶으면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지지 말고 3대 경제지 정독한 다음 나 찾아오라'고 할 정도로, 그는 우선 경제 흐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많이 알면 그만큼 눈에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주변에 한 ‘투자'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보력에 밝은 사람들이기도 하죠. 어느 날 선배가 제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재테크는 끊임없는 자기 목표와의 싸움이야. 목돈이 없다면 종자돈부터 모으고자 계획을 세우는 게 우선이지. 3년에 1억을 모으려면 최소 매달 250만 원씩 모아야 하는 거야. 물론 처음에는 힘들겠지. 하지만 3년 후에 1억을 모은 사람은 그 돈을 1억 5천으로 불리는 건 3년간 1억 모은 것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달성되지. 그다음 목표도 마찬가지이고….” 내게 맞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투자 비결 샤디가 재테크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저보다 훨씬 많은 비법을 알고 계실 여러분께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감히 훈수를 둘 처지는 아닌 듯하고요, 올해 갖고 계신 재테크 계획이 있다면 1/4분기가 지난 지금 계획대비 실천의 결과를 한 번 정도 훑어보며 작게는 CMA, 적금, 적립식 펀드에서부터 증권,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2/4분기의 청사진을 그려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결국 재테크는 꾸준한 관심과 노력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로또도 꾸준히 사는 사람이 맞는다고 하질 않습니까? 현재 내 상황에 맞는 장기적인 투자플랜으로 성공하는 재테크로 부자 되는 상반기 되시길 기원합니다.
한반도의 봄은 섬진강변을 따라 시작된다. 푸릇푸릇 새싹이 돋고 광양의 청매실 농원에 매화꽃이 만발하면 이에 질세라 구례 상위마을도 산수유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다. 꽃빛깔만큼이나 고운 봄이 찾아오는 것이다. 꽃소식은 남도에서부터 올라온다. 남도의 젖줄인 섬진강을 따라 전해진다. 섬진강 가에 사는 시인은 섬진강을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강이라고 했다. 전북 진안군 팔공산에서 시작해 전남 광양 앞바다에 안착 할 때까지 530리 길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흐르는 섬진강은 어머니의 가슴처럼 편안하고 정겹다. 섬진강(蟾津江)의 섬 자는 ‘두꺼비 섬(蟾)’자를 쓴다. 고려 때 어느 여름 장마철에 두꺼비가 줄을 지어 몰려들었는데 그 길이가 10리에 달했다는 전설에서 기인한다. 고려 우왕 11년(1385)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수십만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불길함을 느낀 왜구가 광양만 쪽으로 피해갔다는 또 다른 전설도 있다. 삼국시대 전, 섬진강변은 백제와 가야의 싸움터였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신라가 섬진강 물목을 경계로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곳이다. 단군 조선 때도 지금처럼 모래가 많았는지 모래내 또는 모래가람이라 불렀고 그 이후에도 모래가 자꾸 쌓여 다사강(多沙江)이라고 하였다. 지금도 하동 부근에는 모래가 많다. 섬진강이라는 이름은 고려 말에 얻었다. 매화꽃비가 내리는 다압면 매화마을 섬진강 줄기를 따라 오르면 바람 속에 매화꽃 향기가 난다.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줌으로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이 되던 매화는 소나무, 대나무와 더불어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불렸다. 고결한 이미지로 시나 그림의 단골소재로 사랑받는 꽃이기도 하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이곳에 이르면 섬진마을이라는 이름 외에 ‘매화마을이라는 불리는 아름다운 동네가 있다. 반짝이는 섬진강 수면 위로 매화꽃이 떠다닌다. 강 건너에서 동네를 건너다보면 수십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산언덕에 심어져 있다. 동으로는 섬진강을 경계로 경남 하동군, 서로는 진상면과 옥룡면, 남으로는 진월면, 북으로는 구례군 간전면에 닿아 있다. 뒤쪽에는 전남에서 제일 높은 백운산이 병풍처럼 버티고 앞쪽에는 섬진강이 감아 도니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곳 광양은 예로부터 ‘앞문을 열면 숭어가 뛰고, 뒷문을 열면 노루가 뛴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로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매화마을은 봄이 되면 온통 새하얀 매화꽃으로 뒤덮인다. 마을 주변 밭과 산능선 99여만㎡에 운집한 100만 그루의 매화나무 꽃 무리는 그림 같은 섬진강의 운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보통 3월 중순 경에서부터 매화꽃이 피기 시작한다. 송이송이 매화꽃이 만개하면 한겨울의 함박눈이 가지마다 달린 듯, 수백 가마 팝콘을 하늘에서 쏟아 붓듯 황홀하기 그지없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바람결에 흩날리는 매화꽃잎이 몽환적이다. 이 광경을 보았는지 김용택 섬진강 시인은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라는 시를 지었다.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매화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매화꽃을 감상하기 좋은 곳은 역시 청매실농원이다. 밤나무골 김영감, 고 김오천 선생이 1930년대 일본에서 광부생활로 모은 돈으로 매화나무 5천 그루를 사온 것이 그 시초다. 그의 며느리 홍쌍리 여사가 해충을 쫓아내기 위해 꽹과리를 쳐대며 10만 그루의 매화를 키웠다. 매화나무의 키는 5∼10m이다. 봄이 되면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데 연한 붉은 색을 띈 흰 빛의 매화나무 꽃은 은은한 향기가 난다. 마치 넓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한 모양의 꽃잎이 여러 장 피는데 수술이 많고 그 끝에 노란 꽃가루가 아름답다. 이 꽃이 지며 교대라도 하듯 잎이 선보이는데 달걀 모양인 잎은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나 있으며 잎자루에 선(腺)이 있다. 꽃이 지고 나면 빽빽한 털이 난 씨방이 공모양의 열매가 된다. 녹색의 열매가 바로 매실(梅實)이다. 매실은 단지 매화나무 열매가 아니다. 집집마다 가정상비약으로 매실농축액을 보관하는데 배에 탈이 났을 때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즉시 효과가 있다. 이는 과학적으로 이미 증명된 사실로 매실에는 위장, 소장, 대장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항균작용을 발휘하는 구연산 성분이 레몬보다 5~7배나 많아 적은 농도로도 높은 항균 효과를 보인다. 매실은 5∼6월에 덜 익었을 때 따서 약 40℃의 불에 쬐어 과육이 노란빛을 띤 갈색(60% 건조)이 되었을 때 햇빛에 말리면 검게 변한다. 이를 오매(烏梅)라 하는데 한방에서는 수렴(收斂), 지사(止瀉), 진해, 구충의 효능이 있어 설사, 이질, 해수, 인후종통(咽喉腫痛), 요혈(尿血), 혈변(血便), 회충복통, 구충증 등의 치료에 처방한다. 매화나무의 뿌리는 매근(梅根), 가지는 매지(梅枝), 잎은 매엽(梅葉), 씨는 매인(梅仁)이라 부르는데 역시 약용으로 사용하니 매화나무는 온 몸이 약재인 셈이다. 덜 익은 열매는 소주에 담가 매실주를 만든다. 청매실 농원을 돌아보면 소담한 매화꽃만큼이나 보기 좋은 풍광이 있다. 2500여 개의 옹기가 놓인 농원 앞마당의 장독대다. 가지런히 정렬된 장독대는 마치 사열을 받는 군인처럼 질서정연하다. 장독대 너머로 옥색의 섬진강이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이 옹기 안에는 매실로 담은 고추장, 된장, 장아찌, 절임 등이 가득하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뿌듯하다. 그저 이곳에서 흩날리는 매화꽃을, 굽이치는 섬진강을, 늘어선 장독대를 보며 보고 마냥 그렇게 있고 싶어진다. 노란 수채화 속 동화세상 산수유 마을 매화마을에서 섬진강을 따라 북상하면 전남 구례군과 만난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을 끼고 있는 고장이다. 고속도로와 다를 바 없는 닦인 19번 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오른쪽에 산동면이 있다. 중국 산둥성 처녀가 지리산으로 시집오면서 산수유나무를 가져와 심었기 때문에 이 같은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생김새가 중국의 촉나라 대추와 비슷한데다 신맛이 두드러져 산수유는 촉산초(蜀散草)라고도 불린다.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 꽃은 다압면의 매화보다 일주일가량 늦다. 하지만 막상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금방 천지를 진동시킨다. 매화마을과 산수유마을은 차량으로 30분 거리다. 원래 산수유마을은 지리산 북쪽 자락에 걸친 산동면 위안리 상위마을을 지칭했다. 2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자그마한 산골마을로 해마다 봄이면 산수유나무가 온 동네를 샛노랗게 뒤덮었다. 그러던 산수유 꽃구름대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더니 지금은 하위 월계 구산 대음 등 산동면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다. 산수유는 다년생 나무로 3월초에 꽃망울을 맺기 시작한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을 먹고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면 수줍은 시골 처자처럼 몰래몰래 번져 마을은 이내 노란 산수유 꽃으로 뒤덮인다. 이 시기에 맞춰 산수유축제도 열린다. 산수유두부먹기, 산수유 떡치기, 산수유꽃길걷기 등 산수유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지리산온천단지에서 축제가 열리니 한창 때라면 여기서도 충분히 노란 산수유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림엽서 같은 진풍경을 원한다면 지리산 중턱의 산중 마을을 답사하는 것이 좋다. 마치 노란 색으로 그린 수채화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 동화 속 분위기다. 봄을 상징하는 노란 꽃에는 무엇이 있을까. 개나리와 산수유, 생강나무가 이른 봄에 노란색 꽃을 핀다. 게다가 세 가지 모두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이 피는 나무다. 개나리는 분별이 쉽지만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엇비슷해 꽃잎만 보면 그게 그 꽃 같다. 산수유나무는 나무껍질이 거칠고 생강나무는 껍질이 매끈하다. 산수유는 큰키나무이고 생강나무는 떨기나무(뿌리에서 가는 줄기가 올라와 잔가지가 더부룩하게 자라는 나무)라는 점도 차이점이다. 추천할 일은 아니지만 가지를 꺾었을 때 생강냄새가 나면 생강나무다. 노랗던 산수유 꽃은 11월이면 붉은 보석 같은 열매를 맺는다. 층층나무 과에 속하는 산수유의 열매는 긴 타원형이다.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8~10월에 붉게 익는데 약간의 단맛과 함께 떫고 강한 신맛이 난다. 10월 중순 상강(霜降 된서리가 내릴 때)에 수확하는데, 비타민 A와 다량의 당(糖)이 함유되어 있다. 동의보감, 향약집성방에는 두통, 이명(耳鳴), 해수병, 해열, 월경과다 등에 약재로 쓰이며 식은땀, 야뇨증 등의 민간요법에도 사용된다고 쓰여 있다. 빨간 껍질과 씨앗을 분리한 뒤 껍질로 차, 술, 한약재를 만든다. 예전에는 마을 처녀들이 열매를 입에 넣은 뒤 깨물어 껍질과 씨를 분리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이 작업을 한 이 마을 처녀들은 앞니가 닳아있어 산동처녀를 쉽게 구분했다고 한다. 다행이 지금은 기계가 작업을 대신하고 있다. 지리산온천단지에서부터 상위마을까지 산수유를 따라가는 길은 10리나 된다. 돌담길과 어우러지는 산수유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금쪽같은 나무다. 산수유 한그루 한그루가 이곳에서는 관상용이 아닌 한해 농사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수유는 열매가 실해 다른 지역의 산수유보다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자연적 환경과 토질, 기후가 적합해 육질이 두껍고 시고 떫은맛이 두드러지며 색이 곱기 때문이다. 실제 산동면의 산수유 생산량은 연간 200톤가량으로 국내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 넓이가 무려 30만평이다. 열매의 효능도 뛰어나다. 신장계통 및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부인병 등 각종 성인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 건강과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인기 열매로 자리 잡고 있다. 봄이면 봄소식을 가을이면 약재를 선사하는 산수유는 산동면의 보물이다. |chorani7@chol.com 알·아·두·면·좋·아·요 ------------------------ 가는 길 대전-진주고속도로를 타고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순천방면으로 가다가 옥곡IC에서 빠진다. 2번국도와 만나 하동 섬진강다리 앞에서 861번 도로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 올라가면 매화마을과 만난다. 매화마을에서 861번 도로를 타고 강을 따라 올라간다. 강 건너로 길이 하나 더 있는 데 19번 국도이다. 매화마을에서 화개장터로 유명한 남도대교를 건너 19번국도와 합류, 계속 북상하면 지리산온천단지가 있는 산동마을이 나온다. 온천관광지에서 4㎞가량 떨어진 언덕에 산수유마을인 상위마을이 있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061-780-2227). 주변관광지 매화마을에서 구례로 향하는 길에는 ‘토지’의 배경인 최참판댁과 악양들판이 있다. 남도대교 근처에는 전라도 사람들이 나룻배를 타고 경상도 사람들과 한데 어울려 장을 보던 화개장터가 있다. 지금이야 예전의 정취를 느낄 수 없지만 영호남이 화합하는 표상의 지명이기도 하다. 섬진강을 따라 더 오르면 운조루가 반기고 화엄사도 손짓한다. 잠잘 곳 매화마을은 광양시내에서 떨어져 있는 대신 섬진강 건너 경남 하동과 가깝기 때문에 하동군 화개면 일대 숙박시설을 이용하거나 매화마을 인근의 가정집 민박을 해야 한다. 산수유마을은 축제가 열리는 지리산 온천단지 주변에 호텔과 모텔 등 숙소가 많다. 지리산온천관광호텔(061-783-2900), 지리산송원리조트(780-8000) 등.
‘조사 편’ 연재 8개월의 질주를 잠시 멈추고 2007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8회에 걸쳐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에서는 ‘로-에’, ‘에-에서’, ‘조차-까지-마저’, ‘같이-처럼’, ‘와-랑’ 그리고 ‘관형격조사 의’까지 줄기차게 ‘조사’를 다루어왔다. 이제까지 다루어왔던 명사나 동사, 부사 등과는 달리 조사는 자립성도 없고 그렇다 할 뚜렷한 의미도 없다. 다만 말과 말의 관계를 나타낼 뿐이다. 한복이라면 옷고름이요 화학반응이라면 촉매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그러다 보니 ‘아 다르고 어 다른’ 말뜻을 다루는 데 다른 때보다 글쓰기가 훨씬 까다로웠다. 모자란 능력을 탓하기 일쑤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막상 글을 써놓고 보니 딱딱하기 이를 데 없다. 지금까지 쓴 ‘조사 편’에 읽는 재미를 가미하려면 맛나고 곰삭은 글로 다듬어 내놓아야 할 것 같다. 8개월 동안 인내와 끈기로 졸고를 읽어주셨을 독자 여러분께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설날 연휴에 집안에 들어앉아 마음먹고 ‘조사 편’의 마지막 주자인 주격조사 ‘은/는-이/가’를 쓰려고 했었다. 하지만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머리만 아프고 도통 진척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쉬어가기로 했다. 높은 산에 오르기 전 숨고르기를 하는구나 하고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 신성하고 정결한 희생양 오늘은 평소에 생각하던 ‘희생’과 ‘피해’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려 한다. ‘희생’과 ‘피해’라고? 어? 이건 ‘아 다르고 어 다른’ 정도가 아니라 뜻이 분명히 구별되는 말이잖아? 이렇게 반문하실 법하지만,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다음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원폭 희생자인가 원폭 피해자인가? 기름 유출 사고의 희생자인가 피해자인가? 만약 둘 다 성립한다면 과연 희생을 당하는 일과 피해를 입는 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희생’과 ‘피해’는 둘 다 어떤 손실을 당하거나 해를 입는 상태를 가리키지만 그 대상의 성격이 좀 다르다. ‘희생’에는 본디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소, 양 따위의 산 짐승을 가리키는 뜻이 있다. 제의와 관련이 깊은 만큼 ‘희생’의 본질적인 요소는 신성함이다. 희생양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희생’의 대상은 신에게 바치는 신성하고 정결한 것이며 거기에는 혼이나 목숨이 깃들어 있다. 반면 ‘피해’의 대상은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아무리 소중한 것일망정 신성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다. 희생물로 바친 돼지의 영혼은 신에게 기원을 전해주는 영물이 되지만, 홍수에 떠내려간 돼지는 재산의 피해를 가져다줄 뿐이다(돼지를 예로 든 것은 통상적인 돼지의 이미지와는 달리 돼지에게도 혼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을 뿐 결코 돼지를 폄하하려는 뜻은 없다). 자기피해는 있을 수 없다 희생은 자발적이고 의식적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가 특별하고 심오하다. 희생물로 삼으려고 짐승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결국 자기 목숨을 대신해서 바치기 위함이 아닐까. 원래 기독교에서는 소명에 따라 몸을 바치는 것을 ‘헌신’이라고 하여 가장 고귀한 자기희생으로 여겼다. 나아가 생명체가 아니라 하더라도 공물이나 제물은 단순한 물질이나 소유물이라기보다 자신의 일부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피해’의 대상은 자신의 일부라기보다는 자신에게 속한 것, 자기가 소유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자기희생’이라는 말이 자연스럽다. ‘희생’은 굳이 종교적인 토양에 뿌리를 내리지 않을지라도 다른 사람이나 어떤 일을 위해 자신의 몸이나 재물 같은 귀중한 것을 바치는 행위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피해’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희생적’인 자세나 마음가짐, ‘희생정신’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피해적인’ 자세나 마음가짐, ‘피해정신’은 성립하지 않는다. ‘피해’는 어디까지나 자기가 갖고 있는 재산, 명예, 신체 따위에 손해를 입는 일이다. 따라서 보험금을 노리는 것처럼 딴 뜻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결코 자발적인 피해 같은 것은 애당초 있을 수 없다. 그래서 ‘희생하다’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행위를 지칭하는 동사로서 버젓이 사전에 올라 있지만 ‘피해하다’는 동사가 될 수 없다.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것 소유물은 어디까지나 나와는 별개의 물건(대상)일 뿐이기에 손해를 입거나 잃어버리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피해 보상’이라는 말이 가능하다. 그러나 ‘희생’은 스스로 남을 위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기 자신(혹은 그 일부)을 바치는 것이지 결코 어떤 손해를 입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아무리 보상하려도 해도 보상할 수 없다. 따라서 돈으로 환산하는 것을 전제로 삼는 ‘피해액’이란 말은 두루 쓰이는 반면 ‘희생액’이란 계산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말 자체가 성립하지도 않는다. 물론 피해에는 정신적 피해도 있으므로 이것 역시 원칙적으로 보상할 길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법률의 테두리에서는 가시적인 형태로 쌍방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정신적 피해도 물질로 환산해서 판결을 내린다. 이를테면 스토커 갑은 피해자 을에게 정신적 피해로 입은 몇 백만 원을 주라는 식이다. 희생자의 경우는 이와 좀 다르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한결같이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하기를 바랄 뿐이며 물질적 보상을 2차적인 것으로 여긴다. 앞에서 “원폭 희생자인가 원폭 피해자인가? 기름 유출 사고의 희생자인가 피해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물론 두 가지 다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원폭이나 기름 유출 사고는 뜻밖에 벌어진 재난이므로 여기에 자발적인 ‘희생'이란 뜻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게 보면 '피해자'가 옳을 것이다. 그러나 이 피해자들 덕분에 전쟁이나 생존, 환경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과 반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들을 '희생자'라고 일컬을 수 있는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물론 ‘희생’의 대상이 아무리 신성하고 정결하다고 해도 누구(혹은 무엇)를 위한 ‘희생’이냐에 따라 원통하고 억울한 ‘희생’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역사는 늘 증언해주지만 말이다. ‘희생’타에 박수를 보내는 까닭 세상은 자발적인 ‘희생자’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이것은 피해를 입은 사람한테 표명하는 유감의 뜻과 차원이 좀 다르다. 여기서 희생자가 영웅이 되는 구조를 엿볼 수 있다. 야구만큼 ‘희생’을 작전으로 구사하는 스포츠가 또 있을까 하는 인상마저 풍길 정도로 스포츠 중에서는 야구가 특히 ‘희생’과 친근한 듯싶다. 전체의 승리를 위해 희생구, 희생타, 희생 번트, 희생 플라이 등 ‘희생’이 빈번하게 활용된다. ‘희생’타를 날린 선수는 아웃을 당해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퇴장하지만, 덕분에 자기 팀 선수가 진루를 하거나 득점을 하게 되면 그 공을 인정받고 영웅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대의를 위해 ‘희생’을 한 사람은 만인의 존경을 받고 영웅으로 취급된다. 거꾸로 말하면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성경 구절이야말로 ‘희생’의 진정한 의미를 나타낸다. 결국 희생은 본질적으로 무고한 희생이 될 수 없고, 반드시 희생의 당사자나 희생물이 지닌 원래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의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약속을 내포한다. 희생이 희생으로 끝나지 않고 언젠가 그 진정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으리라는 예정이야말로 희생정신이 끊어놓은 천국행 표일 것이다.
“재미있는 책 만들기로 창의력 키워요” 경기 고양 장성초(교장 박기준) 장수철 교사의 수업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장 교사의 독서교육은 지겨운 책 읽기, 독후감 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책은 더 이상 공부가 아닌 재미있는 놀이다. 장 교사의 남다른 수업법은 다름 아닌 북아트(Book Art). 북아트는 수공예 책을 만들어 내는 예술분야로 책을 만드는 초기 작업부터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완성하는 작업까지 책에 관한 모든 과정을 사람의 손으로 직접 이뤄내는 것이다. 영국의 교육 예술학 학자이자 북 아티스트인 폴 존슨(Paul Johnson)이 북아트를 아이들의 창의적 표현력을 이끌어 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체계화하면서 널리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장 교사는 “책을 읽고 쓰는 기술적인 부분은 지도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정작 글쓰기를 좋아하고 재미있게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흥미를 느끼게 할까 고민하다가 북아트를 접목시키게 됐죠”라고 말했다. 기획부터 작품 완성까지 스스로 해내는 통합 활동 창의성 교육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그가 북아트를 처음 접한 것은 2004년. 책 만드는 것이 창의력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북아트의 매력에 푹 빠졌다. “북아트의 매력은 무궁무진 합니다. 책 만드는 방법을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의 창의력을 이끌어낼 수 있어요. 지금도 책 만드는 과정에서 내놓는 아이들의 아이디어 하나하나에 깜짝 놀라고는 합니다.” 북아트는 아이들 스스로 한 권의 책을 기획하고, 그 안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서 최종 완성하는 단계까지를 직접 하는 ‘프로젝트 활동’이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나 느낌을 글쓰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따로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책 만들기를 통해 모두 통합해서 한다. 직접 책의 공동 저자가 되는 경험은 협동심과 창의성을 길러준다. “북아트는 그리기, 글쓰기, 만들기, NIE, 논술 등이 함께 어우러진 통합교육이 가능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것이에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접해 온 책을 스스로 만든다는 데 큰 희열과 기쁨을 느끼고 만든 책을 전시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게 되죠. 책의 내용을 채우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가족 이야기로 꾸밀 수도 있고, 수업 내용을 담을 수도, 여행 후기를 쓸 수도 있어요. 누구나 독창적인 책을 만드는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수업 위해 국회 모양 책, 세계지도 멀티북 등 구안 장 교사는 북아트를 독서교육과 특기적성 수업뿐 아니라 모든 수업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직접 학습내용에 맞춰 책을 개발하면, 아이들이 모둠 학습을 통해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완성한다. 그가 아는 북아트의 종류만 해도 30여 가지. 폴드형식(아코디언처럼 접는 책), 코덱스(일반적인 책), 팬(부채처럼 돌리는 방식), 블라인드(커튼 블라인드 형식), 팝업(펼치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는 방식) 등이 책 만드는 대표적인 방법인데 수업에 맞는 책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고되면서도 보람 있는 일이다. 사회과 수업을 위해 국회, 청와대 모양의 책과 커다란 세계지도를 접으면 각 국가의 특징을 볼 수 있는 멀티북을 구안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7대 대통령 후보들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책을 만들었다. “각 교과, 단원에 어울리는 책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봐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가장 힘들지만 교과 내용에 딱 맞는 책을 구안해서 아이들의 작품을 담아낼 때의 보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죠.” 하지만 평소에 책을 개발한다는 쉽지 않은 일. 장 교사는 주로 방학을 이용해 교과 내용을 재구성하고 북아트를 적용할 단원을 골라 어울리는 책의 모양을 개발해 준비한다. 4년째 연구하다 보니 제법 노하우도 쌓였고 장 교사의 재미있는 수업이 입 소문이 나면서 수업 노하우를 배우려는 교사들이 주축이 된 ‘북아트활용교육연구회’도 만들어져 체계적인 교수·학습법을 연구하게 됐다. “가르치는 학년이 달라지는 초등학교 특성상 혼자 연구하기 벅찰 때가 많았는데 주변에서 함께 연구하는 분들이 생겨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책 재료비 부분 등 어려움이 많아요. 매년 200만 원 정도의 예산 지원이면 종잇값 걱정 안 하고 아이들과 얼마든지 책을 만들 수 있을 텐데 늘 아쉽습니다.” 책 만들기, 그 무한한 가능성 장 교사는 요즘 ‘북아트를 이용한 쓰기 교육’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북아트를 수업에 적용해온지 4년, 앞으로 6년을 더 연구해 10년째 될 때는 북아트 수업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우리 공교육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저뿐 아니라 교사 개인이 가지고 있는 소질을 잘 계발해서 수업에 적용한다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의 수업이 즐거우면 교사로서의 자긍심도 높아지고 학부모에게도 열심히 하는 교사로 평가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업을 해나가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파주에 있는 전문계고등학교다.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늘 치르는 곤혹스러운 일들, 결석생이 늘어만 가는 현실, 아이들은 고개 숙이고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오늘은 왜 이리 늦었니?” “어머니가 안 계셔요. 그러다 보니 늦잠을 잤어요.” 어딘가 모르게 기가 꺾여 있고 서로의 눈치만 살피는 아픈 풍경들…. 인문계고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불우한 가정환경 탓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의기소침한 상태로 하는 일에 자신감도 없었고 풀 죽어 지내는 그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절망이었다. 그들에게 뭔가 얘기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이 필요했다. 그래야만 그들에게 내일의 비전을 말할 수 있고 희망을 말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고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속마음을 그림으로 말하는 일이었다. 자신의 불만이든, 기쁨이든 볼펜 하나로 열심히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 때로는 수업 중에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고, 자신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그 첫 시작은 2003년 3월 13일이었다. 어느새 5년이나 되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우리의 첫 만남은 어설프게 시작되었다. 절반의 학생들이 아직 등교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게 한 달이 되어가고 이제 푸른 오월을 준비할 무렵이었다. 처음에 아이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기 싫어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또래끼리 모여서 정을 나누면서 자신들의 아픔도 말하고 또 즐거움을 맘껏 토로하기 시작했다. 서로 발표를 기피하고 앞에 나서기를 거부하던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서로의 성취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으면 좋으련만, 그들은 말이나 글로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낙서와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발전한 모임이 바로 ‘장미문학회’라는 작은 모임이다. 먼저 포털사이트 다음에 인터넷 카페(cafe.daum.net/jangmimunhak)를 개설했다. 학생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모든 국어 글짓기와 숙제는 인터넷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숙제를 잘 한 학생에게는 도서 상품권도 나눠주고, 맛있는 간식도 서로 나누었다. 때론 자장면과 탕수육으로 그들을 격려했다. 어느덧 107명의 회원이 가입해서 활동하기에 이르렀다. 매년 각종 백일장 대회나 글짓기 대회에는 무조건 출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는데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파주시 대회는 물론이고 경기도 대회, 전국 글짓기대회에서도 입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업을 빠지고 글짓기 대회에 나간다는 즐거움 때문에 문학회에 가입한 학생이 많았다. 학교 수업에 얽매여 있기보다는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자유롭게 열린 공간으로 줄달음치고 싶어 했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아픈 세계가 있었기에 뭔가 얘기하고 떠들고 싶은 뭔가가 분명 있었다. 자유롭게 말하고 얘기할 수 있는 그 어떤 계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사실, 누군가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어야 함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핑계로 그들과 눈을 맞추지 못했고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다. 장미는 우리 학교 교화다. 이름에 걸맞게 ‘열정적으로 살아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푸른 오월의 붉은 장미처럼 향기롭고 빛나는 삶을 살자’는 의미도 있다. 장미문학회는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하나의 희망이다. 처음 우리들의 마음을 모은 곳은 지금은 도서관이 된 자리인데 그 때는 붉은 장미로 온통 가득한 명상의 숲이 있었다. 오솔길을 따라서 걷다가 잠시 앉아서 얘기하고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그곳에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우리들의 소망을 적었다. 어쩌면 장미는 나와 우리 학교 학생들의 만남을 가져온 열정적인 매개체였다. 우리들은 모두 뭔가에 목말라 있었다. 열정의 감로수를 마시고 싶었다. 축 늘어진 삶이 아닌 빛나는 열정을 꿈꾸고 있었다. 푸른 사월과 오월의 장미처럼. 그래서 시작한 것이 장미문학회다.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사실 자랑하고 내세울 만한 것이 그리 없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의 학생들도 있고 한 부모 가정, 조손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참 많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어떤 긍지나 자부심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성적을 얘기하면 언제나 고개를 숙여야 했고 부모님, 가정사 얘기를 하면 풀이 죽어 어느새 조용해지고 만다. 그 때문일까? 그 어떤 것으로도 인정을 받은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또 인문계 학교가 아닌 전문계고에 진학했다는 자괴감은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의 속내를 쉽게 열지 않는다. 그들과 하나가 되어 공감하려면 수다를 떨고 공도 차고 목욕탕도 함께 가봐야 한다. 그래야 인생 문제도 얘기하고 때론 자신들의 아픔을 쉽게 말하곤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하기에 이르렀고 그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가슴 속에 묻은 속내 이야기를 차츰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카타르시스라고나 해야 할까? 그리고는 글로 적는 일이 익숙해지기 시작 했다. 수업 시간 마다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짧은 글로 표현하는 일이 거둔 작은 발전이었다. 어느덧 서로에게 친근해지고 환한 웃음이 번져가기 시작했다.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는 일은 그렇게 언제나 즐거움이었다. 처음엔 학생들이 엉거주춤했었다. 뭘 하는지 몰랐고, 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가슴 저린 이야기들이 하나, 둘 술술 나오기 시작하더니 가슴을 맞대고 서로 울기도 했다. 때론 우스꽝스런 말과 글에 배꼽을 잡고 웃는 일도 참 많았다. 장미문학회 시화전을 시작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작년까지 교내 행사로 진행되었던 시화전, 이제 학교가 아닌 세상을 향해 그들의 가슴을 열 때가 온 것이다. 교내 시화전에 대한 잔잔한 소문이 번지면서 지역사회에서 전시 요청이 연이어 들어왔다. 파주시 청소년 문화의 집 전시를 했고, 파주시 우수 동아리 경연대회에 참여하는 기쁨도 있었다. 지난해는 2007년에는 경기문화재단에 공모한 청소년 문화 활동 우수단체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지원금이 제법 컸다. 아이들은 날뛰듯 기뻐했고 얼굴엔 싱글벙글 신나는 표정이다. 얼마나 자랑스럽고 영광된 일이던가. 아이들에게 좋은 붓과 멋진 그림물감도 사줄 수 있었고 더 좋은 캔버스를 사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더운 날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더 사줄 수 있어 기뻤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출판사에서 우리를 지원해 주셨다. 월간 샘터와 새마을 문고에서 100여 권씩 좋은 책을 보내주었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아침 독서운동도 시작했다. 이제 학급문고를 만들어서 많은 학생들과 글 읽는 즐거움에 푹 빠지고 싶다. 장미의 이름으로 시작한 우리들의 만남, 이제는 꽃을 피워서 이웃에게 향기를 나누는 아름다움이 되고 싶다. 얼마 전 영화배우 안성기가 나온 한 은행의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친절은 실력이라는 것이다. 사실 지금 시대는 지식의 능력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가 그리 쉽지 않다. 때론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필요한 세상이다. 요즘, 의사, 검사, 변호사라는 직업이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나는 시대가 되고 있지 않든가. 지금은 문화가 사회를 이끌고 있는 세상이다. 탁월한 재능(끼)이 이끄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 학생들에겐 다양한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끼와 열정이 숨어있는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많은 문화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오는 5월에 파주시 근린공원에서 열릴 ‘제6회 장미문학회 시화전’을 준비하고 있다. 교내가 아닌 세상에서 우리들의 향기와 빛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오는 6월과 11월에는 파주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부터 전시 초청을 받았다. 전문계고 학생들이 시화전을 연다고 하면 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혹시 지난 시절, 학업에 대한 편견을 갖고 우리들을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두렵지만 그 편견에 도전해 보련다. 시화전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수막도 달아야 하고 시화를 걸 이젤도 준비해야 한다. 이리저리 홍보문을 발송하고, 멋진 시화집도 만들어야 한다. 분주하긴 하지만 이처럼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가슴 벅찬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희망이 있기 때문이리라. 꿈과 사랑이 함께 하는 제6회 장미문학회 시화전, 그 슬로건처럼 ‘아름다운 글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젊은 손길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