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무상급식과 무상보육으로 인한 교육재정 악화 여파가 ‘수석교사제’까지 미쳤다. 교총 등 교육계에서는 ‘무상 포퓰리즘’이 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신규 수석교사 선발 계획에 따르면 예산 사정 등을 이유로 초등·중등 수석교사를 아예 선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시·도가 4곳(인천, 세종, 경기, 제주)에 달한다. 6개 시·도(경기, 경남, 전북, 인천, 제주, 세종)는 초등만 선발, 중등은 뽑지 않는다. 표 참조 수석교사를 정원 외 선발하던 시·도도 6곳에서 5곳으로 줄었다. 경기도교육청이 5일 예산부족으로 종전에 ‘정원 외’로 운영하던 수석교사제를 정원 내에서 관리하고 내년에는 선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수석교사가 별도 정원일 때는 해당 학교에서 수석교사의 수업을 대신할 정규 또는 기간제 교원을 둘 수 있지만 정원 내로 전환되면 시간제 강사를 채용해야 한다. 이에 한국교총과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회장 한금식)·한국중등수석교사회(회장 김춘광·이하 수석교사회)는 즉각 입장을 내고 “수석교사제의 근간을 흔들어 고사(枯死)시키려는 정치적·정략적 행태”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교총과 수석교사회는 “수석교사 관련 인건비를 축소하는 것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한 학교 교육력 강화라는 교육본질을 외면한 처사이며 무차별적인 무상교육 등 교육 포퓰리즘에 따른 폐해”라고 비판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의 느닷없는 시간제 강사 대체는 수석교사 운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시간제 강사 배치 시 수업의 질을 담보할 수 없으며, 수업 이외 담임 등 학교업무를 전혀 지원할 수 없어 동료교사들에게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교육력 약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시·도교육청에는 별도 정원으로 관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양 단체는 “일부 시·도교육청의 미선발은 교육부가 수석교사제를 법제화할 당시 연차 선발을 통해 최종으로 학교마다 1명의 수석교사를 배치한다는 약속과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별도 정원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정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수석교사가 별도 정원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개선을 요구하고, 향후 교섭과제에 반영하는 등 수석교사 운영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수원 칠보초 스카우트, ‘우리 마을 정화활동’을 통해 봉사정신 발휘- □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 ( 교장 김석진 ) 컵스카우트는 19일 수요일 오후 1시 40분부터 3시간동안 ‘우리 마을 정화활동’을 실시한다. 약 25명의 대원들과 함께하는 이번 정화활동은 학교 주변을 총 3코스로 나누어 실시되며 지극히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 본교는 그 위치상 지역 주민들이 자주 통행하는 길목에 위치하여서 그 주변이 깨끗하지만은 않다. 아침마다 모든 학급이 돌아가면서 20~30분 동안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저녁 무렵 즈음에는 어김없이 지저분해진 주변 구석구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에 칠보 컵스카우트 대원들은 매 학기 1회씩 학교 주변 정화활동을 실시하기로 정하였다. 대장 선생님의 인솔 하에 보장과 보원이 하나가 되어 마을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다. 모두가 단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고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고 지역 주민들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대원들은 하나같이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인데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있다는 것에 놀라는 눈치였다. 칠보 컵스카우트 총보장 김단비(6-2)학생은 “우리 손으로 마을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니까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열심히 봉사하는 저희들을 보고 마을 주민들이 쓰레기를 정해진 곳에 버려야겠다는 마음을 함께 가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외투를 여미고 마스크를 쓰며 봉사활동을 하는 대원들. 무수히 많이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우면서 어른들은 왜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지 모르겠다는 어느 대원의 말이 귓가에 남았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과 줍는 사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만큼 우리 모두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소중한 터전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호해 나가려는 마음을 꼭 지켜나가길 바란다.
북내초 학부모회, 잠자는 소품에 생동감을 입히다. 북내초등학교에서는 혼창통 교육활동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를 11월 17일부터 일주일 간 ‘퓨처스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북내초에서는 2014년도에 혼창통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스토리 텔러를 북내 교육의 방향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퓨처스 데이는 1년간의 활동을 교육가족과 지역에 공개하는 행사로 평소 학생들의 꿈, 진로를 고민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열정을 발휘한 선생님들의 정성과 보람이 담겨져 있다. 퓨처스 데이 행사는 나의 꿈 전시(17일), 알뜰시장(18일), 동아리 진로 부스, 스토리 텔러들의 이야기 발표회(19일),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20일) 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경순 교장은 개회사에서 2014 프로야구 MVP에 빛나는 서건창 선수와 워렌 버핏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운 꿈을 정하고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 중 알뜰시장은 진로부스와 함께 화요일에 진행되었다. 북내초등학교 학부모회와 학생, 교사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집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들을 모아 다시 판매하여 절약 정신을 실천하였다. 이날 수익금은 약 40만원 정도로 연말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 질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알뜰 시장과 함께 동아리 별로 진로 부스를 운영하여 동아리별 특성을 나타낸 체험행사를 같이 진행하였다. 평소 학생들의 자발적인 행사 참여를 강조하고 있는 학교 교육 방향을 반영한 이번 행사는 자치회와 동아리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행사를 미리 준비하고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인 행사였다.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11월 18일(화) 10:00부터 12:00까지 금성초 샛별도서관에서 2014.장애인식개선예술행사 “장애인 예술가 음악강사 초청 ”다시 꾸는 나의 꿈”콘서트를 개최하였다. 관람객들은 담양교육지원청 박인식 교육장을 비롯한 장학사와 주무관, 특수교육 담당, 상담 관련교사 외에도 담양 관내 유․초· 중 ·고 학생 및 교직원과 지역주민, 학부모,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금성초 전체 학생 등 총 100여 명 이상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금성초장애인식개선 예술행사 “다시 꾸는 나의 꿈”에서는 유명한 가수인 강원래의 강연에 이어 꿍따리 유랑단 오세준의 공연, “ 고마워 웃게 해줘서”, 김민지의 공연 “거위의 꿈” 등 장애를 딛고 일어선 아름답고 감동적인 공연에 관람객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번 공연은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가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금성초에는 정신지체학생 3명이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고, 그 중 한 명은 재택순회학생이다. 장애가 심해 일반 교과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워 일반 학생들이 특수학급학생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경험하거나 장애이해교육을 지도하기 위한 상황이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장애인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고, 예술 활동을 통해 장애를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고, 장애 학생과 일반학생의 통합교육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건복지부 등록 장애인 현황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구 수는 250만 명이지만,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10% 정도(약 500만 명)라고 한다. 특히,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은 1986년 저서에서 산업화와 근대화로 인한 ‘위험사회’ 로의 변화들은 우리 모두가 잠재적 장애 혹은 잠재적인 장애인 가족임을 지적한 바 있다. 장애인의 90%가 후천적인 사고나 질병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관람객들은 눈물겨운 싸움으로 인생의 고비를 넘어서 인간승리로 꿈을 키워 가는 출연자들의 감동적인 공연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성초등학교는 ‘우리는 친구’라는 슬로건으로 장애인 예술가를 초청하여 전교생이 함께 배우고 공감하는 무대를 열어 왔다. 1박2일 수학여행도 장애인 친구와 함께 하며 마음을 나누었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람의 인격 수준이고, 그 학교의 수준이며 선진국의 수준이다. 이번 공연이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두 아끼는 공동체가 되고, 더 나아가 교육 활동이나 등하교, 체험학습 활동에도 학생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계기로 삼자.” 고 강조하였다.
人性 부재… 학교폭력, 교권 추락 “학교가 인성교육 강화에 나서야” 공교육에 대한 국민 기대 높아져 교원 “수업하기도 빠듯한 현실 곱지 않은 동료들의 시선 ‘잔소리꾼’ 낙인찍히기도” 입시·학력 중심 교육은 인성 부재를 불러왔다. 하루가 멀다고 학교폭력 사건이 보도되고 교권 추락 사례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13년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7.95%(959명)가 교육 현안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1순위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를 꼽았다. 교육 전문가들은 현행 입시제도가 달라지지 않는 한, 인성교육을 등한시하는 풍토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2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우리나라 교육에 미래는 없다. 본지는 기획 ‘인성교육, 수업 개선부터’를 연재한다. 학교 실정에 맞는 인성교육법을 모색, 현장 교원들이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A 교사. 그에게 인성교육은 먼 나라 이야기다. 입시 결과로 모든 걸 평가하는 현실에선 수업 진도를 맞추는 게 더 중요했다. “소통이니, 배려니 하는 이야기가 수능을 코앞에 둔 고등학생에게 들릴 리 만무합니다. 교권도 땅에 떨어진 상황인데…. ‘쇠귀에 경 읽기’라고 말할 수 있죠.” 물론 노력은 했다. 친구와 다투거나 욕설을 일상 언어처럼 쓰는 학생에게 시를 외우게 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게 하려는 의도였다. 서먹한 부모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서로에게 편지를 쓰도록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결과는커녕 고리타분한 잔소리꾼으로 낙인 찍혔다. 경기 지역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 B 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생활 지도라도 하려 들면, 아이들의 반응이 참 가관입니다. ‘선생님, 오늘 왜 그러세요?’라며 씩 웃어넘기거나 ‘이럴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풀자’고 아우성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낮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더 견딜 수 없었던 건 ‘인성교육을 왜 학교에서, 교사가 해야 하느냐’ ‘인성교육이 밥 먹여 주느냐’는 주변 동료들의 시선이었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을 길러주는 것도 교사의 책무 아닙니까. 교사 한 명이 인성교육에 힘을 쏟는다 한들, 구성원끼리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는 이상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란 걸 절감했습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C 교사는 평소 인성교육에 관심이 많다. 가르치랴, 업무 처리하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지만, 체험·활동 중심 수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고민했다. 각 교과에 녹아 있는 인성 요소를 찾아내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충은 있었다. “초등학교는 입시에 대한 부담이 적어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많습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범교과 학습 주제가 많아져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할 수업 시수도 함께 늘어났어요. 중복되는 내용에 기존 교과에서 가르치는 내용까지 담겨있어서 정작 중요한 걸 가르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한 가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인사 잘하기’ ‘고운 말 쓰기’ 등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워요.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시도조차 못하는 교사도 있죠. 선배 교사들의 노하우라도 접할 수 있다면 더 수월하게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장 교원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생각 이상이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학교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2013 교육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초·중·고교에서 현재보다 더 중시해야 할 교육내용 1순위에 오른 건 인성교육이었다. 응답자 중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절반 이상인 58%가 인성교육을 꼽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 정부의 인성교육 중심 수업 강화 정책에도 전체 응답자의 70.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현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공교육의 지향점이 지적 능력을 키우는 데서 바른 인간을 기르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1등을 위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또래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해소는 쉽지 않다. 맞벌이 가정이 50%가 넘는 상황에서 부모가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기도 어렵다. 인성교육의 주체가 학교로 옮겨간 이유다. 현 선임연구위원은 “교원이 인성교육을 실천하기에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녹록치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인성교육은 교육과정과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문제를 직시하고 현실에 맞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했다.
교육부는 체험위주 교육훈련 강화, 교원양성기관에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2회 이상 실시, 재난위험시설·노후시설 체계적 관리 시행 등을 골자로 한 교육 분야 안전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존중·안전의식을 높이고 학교에서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대책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단기적인 방편들이 많고, 교사들에게 부담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원 임용 및 승진 시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경우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현직 교원의 3년 내 15시간 안전연수 실시, 전체 교직원 대상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 실시, 매 학기 학교안전 매뉴얼 교육 시행 등이 부과된 상태에서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승진점수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학생 안전교육이 승진 점수 따기로 전락함과 동시에, 지나친 업무 과중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체험 위주 안전교육 전환 방침은 환영할 만하다. 이는 교총이 여러 차례나 강조해온 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폐교를 활용한 종합안전체험관 건설, 이동안전체험버스 시범 실시는 재정확보가 관건이다. 교원양성기관에 재학 중인 모든 학생에게 2회 이상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실습을 실시하고 교사자격 취득 검정기준 반영 추진 역시 바람직한 안이기는 하나 현재 전국의 10개 교육대학 중 2개 대학에서만 안전에 대한 내용이 교육과정으로 편제돼 이을 뿐, 나머지 대학은 안전 관련 교과목이 아예 없다. 전국 교·사대 등 교원양성기관의 준비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독립된 안전교과의 신설보다 교과 내 안전단원 설정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방안이 훨씬 낫다. 독립 교과 신설은 수업시수 증대로 타 교과 교육과정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성 없는안전대책은 학교를 결코 ‘안전’하게 할 수 없다.
11월 9일, 마영달테마여행1번지에서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 해맞이산소길에 다녀왔다. 해맞이 산소길은 금강산자연사박물관, 이승만대통령별장, 찻골, 공군부대, 거진 등대공원을 잇는 10㎞ 구간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호수와 바다가 솔숲과 어우러진다. 가을철이 짧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오전 7시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관광버스에 빈자리가 없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 잠깐 들른 관광버스가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 홍천IC를 빠져나온다. 44번 국도변의 만남의광장휴게소와 38선휴게소를 거치며 소양호 물줄기를 거슬러 북동쪽으로 달린다. 38선휴게소를 지날 때는 새롭게 남북분단과 6.25전쟁, 38선과 휴전선을 떠올렸다. 46번 국도로 백담사 입구의 구만동계곡을 지나 인제군 북면 용대3리에 도착하면 매의 형상을 하고 있는 매바위와 인공폭포의 물줄기가 장관이다. 암벽모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매바위와 마주한 언덕에 백골병단전적비가 있다. 높이 529m의 진부령을 넘고 고성군 간성읍을 지나 7번 국도를 북쪽으로 달리면 규모가 작은 대진항에 이어 동해안에서 최북단에 있는 항구 거진항이 가깝다. 거진항은 명태로 유명한데 1980년대에는 전국 어획량 중 60% 이상을 출하하였고, 요즘 지구 온난화로 어획량이 많이 줄었지만 올해도 10월 30일부터 4일간 명태축제가 열렸던 곳이다. 우리 일행은 11시 30분부터 거진항에서 거진등대해맞이산소길과 응봉을 거쳐 화진포의성(김일성 별장)까지 4.5km에 이르는 고성갈래길 제1경길(해파랑길)을 트레킹하기로 했다. 거진항 옆 산위에 해맞이산림욕장이 있다. 철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거진항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산위에 거진등대와 명태축제비를 비롯한 쉼터, 어린이놀이터, 해안산책로, 조각품이 있다. 거진항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우뚝 솟은 거진등대를 지나 바다방향 산책길로 가면 명태축제비를 만나는데 위치를 몰라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 명태축제비가 서있는 바다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파도가 부딪치고, 고깃배들이 푸른 바다를 천천히 오간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이 상쾌하고 발걸음도 가볍다. 산길 좌우로 소나무 숲이 길게 이어져 삼림욕하기에도 좋다. 여유를 누리며 천천 걸으면 길가에서 여러 가지 조각품들을 만난다. 해맞이봉산림욕장 정자를 지나면 북쪽의 산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암석으로 만든 십이지신상과 복어 모양의 조각품 ‘행복을 전합니다’를 구경하고 계단을 내려가면 삼거리를 만난다. 산행안내지도에 의하면 직진해 등산로를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해오름 쉼터’ 조형물을 구경하려면 바닷가 방향의 급경사 길로 내려서야 한다. 철책선이 북쪽으로 길게 이어진 해안도로를 걸으면 산길을 연결하는 인도교를 만난다. 다리 아래 계단을 통해 오른쪽 산길을 오르면 매가 앉은 형상이라는 높이 122m의 응봉(鷹峰)에 도착한다. 여행은 역시 날씨가 맑아야 한다. 조망이 좋은 이곳에서 화진포호수, 화진포해수욕장, 대진등대, 북쪽으로 이어진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정상의 나무의자에 앉아 발아래로 펼쳐진 멋진 풍경을 구경하며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래로 내려가면 화진포소나무숲산림욕장의 솔향이 걷는 내내 코를 간질인다. 소나무 숲에 계단이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끄트머리에 김일성 별장이 숨어있다. 내부의 전시물을 구경하고 옥상에 올라가면 화진포해수욕장과 금구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이 세워진 연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김일성은 1948년부터 50년까지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하계휴양지로 화진포를 찾았다. 48년 8월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입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왜 김일성 별장이 화진포에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6.25전쟁 전에는 이곳이 북한 땅이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화진포는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이름으로 둘레가 16㎞에 이르고 남북의 높은 사람들이 모두 탐냈을 만큼 경치가 아름다워 김일성,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자연호수라 서식어가 많고, 겨울철에는 백조(천연기념물 201호)가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진포해수욕장은 송림이 감싸고 있는 호수와 바다 사이의 백사장이 아름답다. 해변에서 3백여m 떨어진 금구도는 거북이 형상의 바위섬으로 광개토대왕의 능이라는 자료가 발견되었고, 가을철이면 이 섬에서 자라는 대나무 숲이 노랗게 변해 섬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고속도로와 거리가 먼 장거리 여행지라 관광버스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한 관광객이 많고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포토존과 사랑의 열쇠를 거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이기붕 별장은 주변의 노송이 멋진 풍경을 만드는데 1920년대 건축된 외국인 선교사의 주거공간으로 현재 이기붕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러 번 다녀간 곳이지만 정해진 시간 때문에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이승만 별장을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게 못내 아쉬웠다. 화진포에 있는 권력자들의 별장에서 권력무상도 생각했다. 2시 20분 화진포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3시 50분경 주문진항에 도착해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싱싱한 회와 정이 담긴 소주가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한다. 처음만난 일행들과 항구가 바라보이는 자리에 눌러앉아 오랫동안 진심이 담긴 대화를 나눴다. 5시 20분경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와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를 거쳐 9시 20분경 출발장소인 체육관 앞에 도착하며 장거리 여행을 마무리했다.
생애주기별 맞춤 콘텐츠 제공 ○…이번 박람회는 프로그램, 캠페인, 인성검사, 체험활동 등의 인성교육 콘텐츠를 관람객들의 생애주기와 발달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성 틔움, 키움, 피움, 맺음의 네 가지 테마로 인성교육 실천학교와 정부부처‧기관‧시민단체들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실천 활동을 만날 수 있다. 틔움 마당에서는 유아들이 생활 속에서 바른 습관을 길들일 수 있는 ‘다례(茶禮)’, ‘감사와 칭찬하기’ 프로그램 등이 눈에 띄었고 키움 마당에서는 관계형성을 시작하는 초등생들이 주변 친구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생활 속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또 피움 마당에서는 중‧고교생이 타인 배려, 존중, 나눔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마음 다스리기’, ‘칭찬 운동’, ‘웃음 운동’과 학교폭력․언어폭력 예방 프로그램들이 소개된다. 맺음마당에서는 가족자원봉사, 인터넷정보윤리, 스피치 교육 등 평생교육 인성중심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온몸으로 전한 인성 메시지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두 팔 없는 크로키 화가’로 유명한 석창우 화백이 공연을 통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소질을 계발해 화가의 꿈을 이룬 감동 이야기를 몸으로 보여줬다. 석 화백은 ‘의수(義手)’를 착용한 채 붓을 잡고 온몸을 움직여 그림을 그렸다. 그는 30년 전 전기기사로 일하다가 2만2900볼트 전기에 감전돼 양 팔을 잃게 된 후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석 화백이 이날 그린 그림은 여러 명의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표현한 크로키화였다. 그림의 하단 부분에는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라는 메시지도 함께 적었다. 석 화백은 “자전거는 페달을 쉬지 않고 밟아야 넘어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듯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며 “그림을 본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하단 메시지에 대해서는 “어릴 때 가정에서 배운 것이 평생 그 사람의 버릇이 된다”며 “인성교육에 있어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통문화와 인성교육의 ‘조화’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통문화와 인성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세계한궁협회는 대한민국 전통 생활체육인 한궁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박람회 기간 동안 스승과 제자가 팀을 이뤄 화합하는 ‘사제공감 한궁대회’, 장애인과 비장애인 팀을 이뤄 이해와 배려를 배우는 ‘장애공감 한궁대회’, 부모와 자녀가 팀을 이루는 대회 등을 개최해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과 화합의 한마당을 실현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궁은 투호와 전통무예인 궁도를 결합시킨 것으로 양손을 사용해 핀을 던지기 때문에 좌․우뇌의 균형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종목이다. 이밖에도 ‘전통과사람들’에서는 관혼상제 속에 담긴 가족의례 의미 찾기, 청소년이 알아야 하는 생애주기별 의례 등을 운영했고 한국반달문화원에서도 윷놀이, 사방치기, 비석치기, 투호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통한 인성교육 사례를 구현했다. “매월 8일을 孝 데이로!” ○…한국청소년연맹에서는 어버이날인 5월 8일에만 효를 실천할 것이 아니라, 매월 8일을 ‘효 데이’로 지정하고 생활 속에서 효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연맹은 이날 ‘하루에 한 번 엄마 아빠께 사랑한다고 말하기’, ‘밖에 나갈 때는 장소를 말씀드리기’, ‘내 물건들은 내가 정리하기’, ‘밥 먹고 나서 자기 그릇 정리하기’ 등 ‘효 8계명’을 준비하고 부스를 찾아온 학생들이 ‘효 블록 맞추기’ 게임을 통해 효 실천의 마음을 새길 수 있도록 했다. 박아영(대전 한빛고1) 양은 “블록 맞추기 게임을 하면서 그동안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났다”며 “8계명 중에서도 ‘엄마 아빠께 오늘 있었던 일 이야기하기’를 가장 못 지켰던 것 같아 앞으로 이 계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전국의 모든 인성교육 우수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4 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이하 박람회)이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두 돌을 맞은 이번 박람회는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를 주제로 대규모 전시, 체험관, 공연, 세미나, 토크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인성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우수 프로그램을 공유‧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한국과학창의재단, 광주교육청이 주관했으며 4일 동안 4만여 관람객이 찾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교육부의 ‘박람회 통‧폐합 추진 방침’에 따라 기존에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해왔던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과 인실련의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이 통합된 것으로 규모와 다양성이 한층 강화됐다. 창의체험 페스티벌의 주제는 ‘꿈을 찾아 떠난 우리 끼리 동아리 이야기’로 정했다. 전국 유‧초‧중‧고‧대학 31개교, 정부‧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총 101개의 전시관이 운영되며 누리(틔움), 초등(키움), 중등(피움), 평생(맺음), 인성한마당과 상담(나음) 존으로 연결해 생애주기와 발달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의미를 더한다. 메인 전시관은 이론과 단순 전시 중심의 박람회를 지양하고자 17개 시‧도교육청의 추천 학교와 자발적 참여를 희망한 학교‧기관들의 부스가 구성된다. 학교와 사회차원에서 수년간 실천, 검증된 인성 콘텐츠에 대해 학생과 시민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 체험하며 인성교육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다채로운 무대 공연도 펼쳐진다. 경남 함양중‧함양여중 연합 연극동아리의 ‘새싹이 별이되어’가 공연됐으며 ‘단체 줄넘기 클리닉’과 ‘신바람 웃음운동’, 학교폭력 예방영화 ‘호루라기’ 상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15일 열릴 ‘학부모 인성통통(通) 토크쇼’에서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인성교육 현주소를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자녀의 인성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질의응답 코너와 토론의 시간이 마련된다. 개회식에 참석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정부의 국정 비전인 국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끼를 키우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키우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옥 상임대표도 “이번 박람회는 학생‧학부모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모두가 하나 되는 국민의 교육행사”라며 “오늘 공유된 콘텐츠들이 현장에 스며들 수 있도록 앞으로는 창의‧인성 한마당이 권역별로 골고루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김승환 한국창의재단 이사장은 “학생 스스로 기획‧운영하고 즐기는 자리인 만큼 그동안 갈고 닦은 꿈과 끼를 마음껏 펼쳐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도 “뜻 깊은 행사가 광주에서 열린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박람회를 계기로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이 더불어 성장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회식에는 이밖에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장만채 전남교육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贊 여름학력 손실 감소 보충 학습지도 용이 교사 재충전에 도움 反 학력 증진 근거 없어 수업 개선이 더 중요 보수 공사 시간 부족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 중인 정책 중 9시 등교와 함께 미국에서 계속된 찬반 논란으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정책이 방학분산제다. 미국에서 방학분산제는 ‘연중 연속 학사 운영(year-round school)’으로 불린다. 방학의 분산보다는 학업이 끊이지 않게 한다는 뜻이 강하다. 이는 미국의 경우 여름방학이 2~3달이나 돼 저소득층 학력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방학분산제가 주로 학습이 중단되는 기간을 줄인다는 취지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형태는 학교나 교육구 따라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계절마다 방학을 갖고 학교를 4학기로 운영한다. 여름방학은 1개월 이하로 줄이고, 봄, 가을, 겨울 방학을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갖는 것이다. 학기는 9~12주 정도로 구성된다. 이런 방학분산제는 미국에서 9시 등교보다 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전미방학분산제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Year-round education)는요즘 운영되는 형태의 방학분산제를 첫 도입한 학교로 1968년 캘리포니아 주 헤이워드시의 파크초를 꼽고 있다. 교육구 단위로 방학분산제를 시행한 첫 사례는 1971 방학분산제 시행을 시작한 일리노이주 밸리뷰 교육구다. 이런 방학분산제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다. 2002년 발표된 미 교육부의 수탁 연구과제 보고서를 보면 1986~1987학년도에 방학분산제를 시행하는 공립학교는 408개교였다. 그러나 이후 한 번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늘었다. 1990~1991학년도에는 2배가 넘는 859개교가 됐고, 2000~2001학년도에는 3059개교까지 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에는 90년대만큼 폭발적으로 늘지 않고 있다. 전미방학분산제협회 자료를 보면 2006~2007학년도에는 2936개교로 줄었다. 이후 다소 늘어 미 국가교육통계센터의 2011~2012학년도 통계로는 3700개교가 됐다. 꽤 많은 숫자지만 도입 43년이 지난 시점에 9만 여개 미국 공립고 중 4.1%에 그치는 숫자다. 각 주별 방학분산제 정책 운영도 2000년대 들어 확대가 지지부진하다. 2008년 전국주교육감협의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학분산제 관련 정책을 운영하는 주는 1998년 15개에서 2002년 18개, 2004년 17개, 2006년 16개, 2008년 17개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학분산제를 새로 시행하는 학교나 교육구, 또는 시행을 거부하거나 폐지하는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 연방의회 입법조사국이 6월 9일 방학분산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을 정도다. 이 보고서를 보면 방학분산제 시행 학교의 57%(2100개교)는 초등학교다. 중등은 900여 개교, 600여 개교는 초·중등 통합학교다. 정책이 저소득층 학력에 초점이 있는 만큼 시행학교의 47%는 무상급식 또는 할인급식 시행학생 비율이 75%가 넘는다. 무상·할인급식 대상자가 절반이 넘는 학교는 60%가 넘는다. 이 보고서는 찬반양론의 입장도 담고 있다. 전미방학분산제협회를 비롯한 찬성 측의 주장은 방학분산제가 ▲여름학력 손실 감소 ▲학력미달학생 보충지도 확대 ▲자본지출 절감 ▲교사들의 재충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학업성취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입법조사국은 확정적 연구결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하는 측은 특히 입법조사국이 인정했듯이 방학분산제 도입을 주장하는 측이 제시하는 연구결과들이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학사일정의 개편보다는 교수방법 개선과 학부모 개입이 저소득층 학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잦은 방학 중 활동을 위한 시설비 증가 ▲인건비 증가 ▲다자녀 가정의 경우 학교마다 다른 방학 기간으로 인한 어려움 ▲짧은 방학기간으로 인한 대규모 보수공사 시행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연향초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제 여러분에게 ‘꿈으로 가는 길’ 주제로 진로수업을 한 순천동산여중 교장 선생님입니다. 이 수업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는가요? 교장 선생님은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인생에서 중요한 꿈을 중심으로 수업을 하였습니다. 꿈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 선생님이 가장 먼저 도와주실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꿈을 가지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순천동산여중에 오기를 바랍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을 먼저 세상에 이야기 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꿈을 메모하여 매일 확인하변 그 꿈이 여러분을 안내할 것입니다.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만나야 하지요.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좋은 선생님에게 가까이 가 이야기도 나누고, 질문도 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하다보면 여려움이 닥치게 마련이지요. 이때 포기한 사람은 절대로 꿈을 이루지 못할 것 입니다. 동산여중 선생님들은 이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는 급식이 매우 맛있는데 여러분이 직접 와서 먹어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겠지요. 급식이 좋으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급식체험을 할 생각이 있다면 기회를 만들어 주겠습니다. 더욱더 맛있는 급식제공을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둘째, 요즘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요즘 먹고 살기 바빠서 애들 다닐 학교에 갈 시간이 없어요, 학교가 뭐 다 그렇지 않나요?”라면서 아이들의 성적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아이가 생활하는 학교 환경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부모님들도 자기 집이나 사무실은 아름답게 꾸미시더라구요. 우리 학교는 숲과 건물이 잘 어울린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셋째,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아니라 매우 적정한 학교입니다. 학생 수가 너무 많은 학교는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또 전에는 우리 학교도 2천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여유교실을 모두 학생들이 잘 배울 수 있도록 교과별 교실을 모두 만들었습니다. 작년에는 6억 6천만원이라는 많은 돈을 들였습니다. 넷째, 인생 100세 시대에는 건강이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하여 체육학습을 잘 받아야 합니다. 남녀공학이 아니기 때문에 오지 않겠다는 학생이 있는데 남녀공학 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어 자동적으로 체육에 대한여학생들의 관심이 낮아 활동이 약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제로 체육활동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가 학교를 방문하여 수업을 확인해 보는 것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또 스포츠클럽 활동도 활발하여 연식야구는 전국대회에서 2위를 하였고 15일에는 창작댄스팀이 전남대표로 울산에 가서 시합을 할 정도로 수준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은 부모님과 함께 우리 학교를 방문하여 확인하여 보고 다른 학교보다 뒤떨어진 점이 발견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학교가 조금 멀다거나 다른 친구가 동산여중을 안 가니까라는 이유 등으로 학교의 교육활동 모습을 살펴보지 않고 다른 학교를 선택하기 보다는 확인 후 중학교 진학을 결정하여 주면 좋겠습니다. 순천동산여중은 여러분을 위하여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인생 기초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학부모 원탁토론서 정책홍보·해명만 맞벌이 참석 어려운 평일 오전 개최 참석자 "고교생 부모 의견개진 못해" 서울시교육청에서 9시 등교 등 교육현안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로 개최한 학부모 원탁 토론이 의견수렴이 아닌 정책홍보의 장으로만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9월 23일부터 현재까지 7차례 ‘조희연과 좋은 교육을 꿈꾸는 OO원탁 @학부모’를 개최했다. 매번 9시 등교가 토론주제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행사 시간은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 부모들이 참석할 수 없는 오전 10시~12시다. 서울시의 맞벌이 부부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43.1%다. 가장 큰 우려를 표하고 있고 전체 학부모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집단의 참석을 원천적으로 제한한 것이다. 11일 열린 서부교육지원청 학부모 원탁 토론도 마찬가지였다. 토론 전 조희연 교육감은 “9시 등교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자율로 결정하도록 토론해보자는 것”이라며 제언 대신 9시 등교 관련 보도해명을 했다. 원탁 토론 사회는 진보교육감 단일화 기구인 ‘2014 서울 좋은 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 대변인이었던 권혜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이 맡았다. 권 사무처장도 “9시 등교에 대한 오해, 진실, 팩트나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보다 찬반 의견만 나뉘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장에 모인 학부모의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과 반대가 엇비슷했지만 권 사무처장은 “찬성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고 정리하고 토론 절차를 안내했다. 토론은 원탁에 따라 주제별로 이뤄졌다. 참석자 전체 중 9시 등교 찬반 의견이 비슷했는데 9시 등교를 다룬 원탁에서는 유보 의견만 한 명이고, 나머지는 찬성 의견이었다.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진로·직업 또는 진로·진학 모둠에 있었다. 결국, 당사자들이 없는 상황에서 ‘돌봄’ 확대로 문제가 해결된다는 비현실적인 결론이 나왔다. 예산이 없어 초등 돌봄도 절반 정도에 달하는 맞벌이 가정 자녀로 확대가 어려운 현실이 무시된 것은 물론이고, 중·고교생에 대한 고려는 아예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탁에 고교생 부모는 한 명도 없었고, 맞벌이 엄마 한 명만 휴가를 내고 참석한 상황이었다. 토론 후에 권 사무처장이 또 한 번 “부모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의견을 소중히 생각한다”며 “경기도에서 9시 등교에 대해 의견 수렴을 안 했다고 언론보도가 나오는데 경기도교육청이 수렴한 학생 의견을 어른들이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이 ‘9시 등교 학생 여론정보 공개’에 대한 답변으로 ‘학교별 조사 결과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사실과 다른 주장이다. 참다못한 한 학부모가 “사회자가 한쪽으로 의견을 몰아가면 안 된다”고 외쳤다. 진로·직업교육 모둠에 있던 고교생 학부모였다. 그는 행사 후 “고교생 학부모 대부분 의견은 반대”라며 “고교생 학부모들에게 의견 개진의 기회가 없다”고 했다. 더는 돌발발언이 나오지 않았지만 학부모 의견 게시판에 하나둘씩 반대의견이 붙기 시작했다. “등교 시간 9시는 반대합니다. 아이들이 느슨해지고 맞벌이 엄마 출근 시간이 너무 바쁘고 아이들 두고 출근하려니 지각할까 걱정됩니다. 고교생 수능 시간은 어떻게 하란 말일까요?”
위장, 전신 질환 증상일수도 치주염·충치쯤 여겨선 안 돼 구강청정제도 일시적 효과뿐 초등교사인 박모(31·여)씨는 평소 학생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상담하는 것을 꺼려하고, 상담을 할 때면 고개를 숙이거나 다른 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 입 냄새가 너무 심해서 선생님과 말하기 싫어요”라는 내용의 쪽지가 책상에 놓여있었다. 아이들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왜 몰랐을까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학부모를 만나 상담을 해야 하는 날이면 입 냄새 때문에 위축돼 상담하기가 겁이 났다. 당연히 치아나 입속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치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녀는 치과 의사의 권유로 내과 진료를 받았다. 그녀의 입 냄새는 역류성 식도염이 원인이었다. 대부분의 입 냄새는 충치, 치석, 음식찌꺼기 등에서 세균이 자라서 생긴다. 만성적인 치주염이 가장 흔한 입 냄새의 원인이다. 또 치과에서 처방하는 구강 내 보조 장치를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입 냄새를 일으킨다. 이런 경우라면 입 안을 청결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입 냄새를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입 냄새는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병의 한 증상일 수도 있다. 먼저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입 냄새가 있을 수 있다. 당뇨병이 심하면 달콤한 과일냄새 같은 아세톤향의 냄새가 날 수 있다. 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이 있으면 숨 쉴 때마다 소변냄새나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는 생선비린내와 비슷하다. 간경화증 환자에서는 피 냄새나 계란이 썩는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백혈병에서도 피 썩는 냄새를 맡을 수가 있다. 비타민 부족, 철분이나 아연 등의 무기질 결핍증도 입을 마르게 해 입 냄새를 일으킬 수 있다. 다음으로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질환 등 위장질환자들도 입에서 역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위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식도에서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암이나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 사람, 장내 감염, 장폐색의 경우에도 냄새가 난다. 위장관에 출혈이 있으면 부패한 피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외에도 비염같이 코 속에 이상이 있으면 세균이 잘 자라 악취가 생긴다. 기관지염, 폐렴, 기관지 확장증, 결핵, 폐암 등에서 호흡에 의한 냄새가 유발된다. 입 냄새의 치료는 원인을 밝히고 그 원인을 없애는 것이다. 우선 가장 흔한 원인인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소한 하루 두 번 이상 이를 닦고 치간 실을 이용해 하루 한 번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냄새가 많이 나는 마늘이나 양파, 양념이 많이 들어간 육류음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구강건조증이 생기는 약의 복용은 끊도록 하고 과음이나 흡연을 삼가야 한다. 무설탕 껌을 씹거나 박하사탕을 빨면 침 분비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도움이 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흔히들 많이 쓰는 구강청정제는 실제로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특히 알코올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좋은 구강 청정제를 사용하려면 치석제거나 치은염 예방을 해주는 소독액이 포함된 병원처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 제품은 오래 쓰면 치아나 입안 점막의 색이 누렇게 변하고 치석이 많아지며 입맛이 변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최소한 6개월마다 치과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런 노력들을 해도 입 냄새가 계속되고 치과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면 병원을 들러 다른 질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입 냄새는 생과 사를 가를 만큼 중대한 문제는 아니지만 자칫하면 대인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제4차 국가교육과정포럼 통합사회·통합과학 교육과정 뿐 아니라 ‘교과내용’ 연수 절실 수업자료집 개발, 교과협의회 활성화 필수 소프트웨어 교육 초·중등 정보교육의 체계성 확립이 관건 현 교사 역량강화, 교원 확충 뒤따라야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새교육개혁포럼’(상임대표 안양옥)이 주최하고 교육부와 서울·광주시교육청이 후원한 제4차 국가교육과정포럼 ‘수업이 바뀌면 인성도 UP! 꿈과 끼 살리는 스마트 수업과 평가’가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9월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표 후 처음 열린 현장교원 중심 교육과정포럼이어서 800여 명의 교원·교육관계자들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교육과정에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 통합과학, SW교육 등과 관련해 교실 안착을 위한 교원들의 현실성 있는 제언이 이어져 이목이 집중됐다. ‘자유학기제 과학 수업, 평가 그리고 통합과학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 송우석 전주중앙중 교사는 과학을 비롯한 국어, 수학, 영어 교과 내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파격 제안했다. 송 교사는 “주제중심 통합수업을 위해서는 교과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추진해야 하는데 현재 교과 내용은 이런 활동을 하기에 너무 양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과 내, 교과 간 주제 중심 통합수업이 가능하려면 각 교과에서 제시되는 개념을 묶을 수 있는 ‘통합개념’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고, 핵심 성취기준을 보완해 모든 교과의 내용을 과감히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사는 “통합과학 역시 과학탐구 설계 및 수행과정을 중심으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요소들을 확장하지 말고 각 과목의 ‘필수 요소’들만 추출해 교과서를 편성해야 한다”고 했다. 잦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여건 마련도 주문했다. 이영호 서울 압구정고 수석교사는 ‘사회과 교수·학습 실제와 통합교과 제언’ 주제발표에서 “통합사회과가 질 낮은 교육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려면 기존의 교육과정 소개와 수업방법 연수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교과 내용’에 대한 연수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업무와 생활지도에 쫓기는 교사들이 직접 수업자료를 개발하기는 어렵다”며 “현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수업자료집 개발, 교과협의회 활성화, 교과교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관련 주제발표를 한 주지석 광주공고 교사는 “초·중등 정보교육의 체계성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사는 “2007 개정교육과정 이전에는 응용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소양 갖추기 교육이었는데, 초등에서 특별활동 형태로 응용소프트웨어 교육이 계속되면서 이와 유사한 내용의 중·고 수업이 반복돼 정보교과의 무용론이 야기됐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각급 학교별 위계를 명확히 하고 표준 교재를 개발하는 등 세심한 계획과 배려가 필요하며 현 정보교사 역량 강화와 교원확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밖에도 e-포트폴리오 활용 수업·평가(이인순 서울한양초 교사), 실천적 행동 중심 가정과 교육과정 재구성 및 수업사례(김순주 광주 용두중 교감), 질문과 대화가 살아있는 유대인의 하브루타 공동체 교육방법(유상은 대구 심인중 교사),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연극 활성화 방안(안병철 경남 함양중 교사), 진로교육을 통한 고교 인성교육 방안(김종호 전남 함평고 교감) 등이 발표됐다. 교육과정에 대한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국가교육과정포럼’은 지난 6월부터 1차 ‘현장으로부터 교육과정 개정에 바란다’, 2차 ‘고교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3차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 등을 주제로 개최됐다. 내년 1월13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마지막 제5차 포럼에서는 교원·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국가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종합 제언을 하게 된다. 또 포럼에 앞서 1월 12~13일 양일간 전국 초·중·고 교원 200여 명이 참가하는 ‘교육과정 재구성(교과서 저자되기) 워크숍’도 실시된다.
초등학교 1학년을 가르치는 기쁨은 뭐니 뭐니 해도교육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점입니다. 심리 발달 수준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락가락하는 나이인 1학년 아이들이라 발달의 가속성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그들의 상상력은 무한대입니다. 동화 속의 이야기 주인공이 살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장래 희망이 공주도 있답니다. 더불어 귀엽기까지 합니다. 한 사람씩 떼어 놓고 보면 귀엽지 않은 아이는 한 명도 없답니다. 자기만 봐 달라며 간절한 눈빛으로 호소하는 커다란 눈동자를 보는 기쁨은 1학년 선생님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모두 자기만 봐 달라고 아우성치는 모습이 한데 어우러지면 선생님은 정신이 없답니다. 심지어 자기 말을 빨리 안 들어준다고 울어버리는 일도 종종 있으니까요. 쉬는 시간이면 그 모습은 극에 달합니다. 모두 앞으로 나와서 나를 둘러싸고 쫑알대기 시작합니다. 1학년 선생님에겐 쉬는 시간도 허락이 안 된답니다. 쉬는 시간에 잠시만 자리를 비울라치면 작은 분쟁들로 얼룩져서 교실로 돌아온 나는 졸지에 판사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합니다.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부르는 소리, 자기 집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늘어놓기 일쑤이고, 일러바치기 대장들이 되곤 하지요. 그것이 소통을 위한, 대화를 위한 몸부림임을 알기에 하나하나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들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서 그런 소통의 시간, 일러바치기의 시간을 묵살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어느 순간 말문을 닫기 시작합니다. 집에 가면 바쁜 부모님, 얼굴조차 보기 힘든 아버지, 맞벌이로 힘든 엄마는 눈을 맞추고 이야기할 시간도못 주니까요. 그렇게 5분 집중도 안 되던 아이들이 이제는 40분 간 자리를 지키고 공부를 합니다. 싸우느라 소리 지르느라 되지 않던 수학 게임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자기 물건을 정리정돈하고 자기 주변을 깨끗이 할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에게 잘못하면 사과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더 용감하다는 것도 잘 알고 실천합니다. 우리 1학년 아이들에게도 가을이 온 겁니다. 아이들은 이제 내 품에서 떠날 준비를 하느라 그렇게 이쁜 짓을 해댑니다. 계절만 절로 바뀌는 게 아니었습니다. 나이테를 한 살 그어가고 있는 1학년 아이들에게도 가을이 와서 철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깊어집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저 아이들을 만나 힘들고 지쳐서 앓아눕고 이명까지 와서 병원을 들락거린 3,4월이 꿈처럼 아련합니다. 이제는 날마다 청소하고 손수건과 걸레를 빠느라 선생님 손목에 병이 났다고 스스로 비를 들고 도와주려고 나대는 아이들이 예뻐서 볼때기라도 비벼주고 깨물어 주고 싶지만 마음으로만 그렇게 합니다. 이렇게 1학년 선생님의 가을도 가고 있습니다. 나도 아이들처럼 붉은 가을이 되어갑니다. 여덟 개의 가을 열매들이 오종종 모여 앉아 틱탁거리던 교실 이야기들이 사방에서 튀쳐 나와 자기들의 이야기를 적어달라고 부릅니다. 내일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 얼굴로 선생님을 불러댈지 기다려집니다. 아이들과 내 가 만든 아홉 개의 가을 풍경으로 참 행복한 요즘이랍니다. 종알종알 시를 외우는 소리, 재잘재잘 동화를 외우고 100점을 받았다며 깡총거리며 좋아합니다. 예쁜 눈으로, 고운 손으로 배꼽인사를 하는 사랑스런 모습은 천사의 모습이랍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수확의 열매를 안겨주는 요 녀석들 덕분에 저는 지금 한참 젊어지고 있답니다. 가르치기 힘들다고 기피하는 학년이 된 1학년 악동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만큼 가장 보람도 안겨주는 아이들이 1학년이지요? 1학년 선생님들! 반년만 참으시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안겨주는 게 1학년이랍니다. 커 가는 모습이 금방 보이니까요. 글눈이 떠서호기심의 쌍안경을 들고 다니며 기상천외한 발언들을 쏟아내니까요.
학교폭력 예방 시·노래 콘서트 경기 남양주 별내초등학교만의 특별한 소통법을 소개합니다 알록달록 찬란한 가을 빛 향연이 수락산 자락에 아름답게 펼쳐진 11월의 첫 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초등학교(교장 김재운) 교정에서는 아주 특별한 시낭송과 노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기도 교육청 주관의 주민 참여 제안 사업으로 선택된 ‘학교폭력 예방 시노래 콘서트’가 별내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열린 것이다. 본 콘서트의 공연자 이채현(건원초 4학년)어린이는 6살부터 작곡을 하기 시작한 천재소녀로 3학년 때 작사 작곡하여 부른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가 법무부 소속의 범죄예방협의회(이병철 회장)에 발탁되면서 음반을 발표하였다. 이채현 어린이는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 다툼이 있어도 미안하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었는데, 이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언제나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친구들도 이렇게 행복한 말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는다. 그리고 위와 같은 이채현 어린이의 해 맑은 소원이 담긴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라는 노래는 또래 어린이들에게 나비효과처럼 작은 기적이 되어 별내초등학교에도 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로 더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오늘은 꼭 말 할 거야 /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 오늘은 꼭 대답할 거야 / 고맙다 잘했다 사랑한다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 / 다 같이 행복한 세상 평화로운 세상 속에 / 우리는 하나가 된다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 / 고맙다 잘했다 사랑한다 -이채현 작사/작곡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 별내초등학교 3학년 6학급과 4학년 8학급, 총 14학급을 대상으로 학급별 소규모로 3일간 총 14시간에 걸쳐 진행된 시 노래 콘서트는 강재현 시인의 시낭송을 시작으로, ‘사람이 좋다’를 부른 가수 이창휘의 노래,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는 말이 절로 흥얼거려지는 이채현 어린이의 노래를 학생들이 함께 듣고 배우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시낭송과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열고 단순하면서도 배우기 쉬운,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가락을 가진 동요의 가사를 음미하며 친구의 소중함을 아는 귀중한 시간들이 펼쳐졌다. 특히 그 동안 고마웠던 친구, 미안했던 친구에게 고백하는 편지나 동시를 낭독할 때는 많은 어린이들이 눈시울을 적시며 친구에게 그 동안 못 했던 말들을 전달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3일간 14학급에서 펼쳐진 짧지만 아름다운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통해 별내어린이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학교사회에서는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고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깨닫게 되었을 것이며 이를 통해 학교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별내초등학교는 교육의 근간을 인성교육에 바탕을 둔 바른 정서함양에 두고 평소 교육과정 운영은 물론 내 외부 교육환경 조성에도 학생들의 감수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으뜸 디자인 학교로 선정될 만큼 학생들의 미적 체험과 감수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물론 동요 부르기 대회 및 예능 발표회, 바이올린부, 어린이 뮤지컬부 등 30여개가 넘은 특기적성 부서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정서적 감수성을 키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학교 연못과 물레방아, 저마다 예쁜 빛깔을 뽐내며 피어있는 꽃들과 담쟁이, 다래, 칡넝쿨이 학교 옥상까지 올라가 교정이 온통 초록빛으로 빛나는, 그래서 마치 작은 숲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자연친화적 학교 환경을 조성하여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번 공연을 지켜보던 김재운 교장선생님은 “시낭송을 듣고, 노래를 따라 부르던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서로에게 칭찬하는 말을 건네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아이들과 같이 가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 예술적 활동들이 학교 현장에 더욱 다양하게 접목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하셨다. 21세기 세계적인 관심어는 소통(疏通. mutual, understanding, communication, drainage)이다. 소통은 양보이며, 이 양보를 위해서는 타협이 중요하다. 그 타협 속에 바로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가 잠재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시 노래 콘서트를 통해 목청껏 부른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는 소통을 위한 첫 단계라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별내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시 노래 콘서트는 아이들의 마음을 평화로움으로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활동이었다. 책갈피 속에 낙엽 한 장으로 남을 추억의 가을, 이번 학교폭력예방 시노래 콘서트를 통해 아이들의 가슴속에 새겨진 따뜻한 말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네 마디가 세상을 더욱 따뜻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안전문제 터졌다고 또 교과 만들고 교육 이수 의무화하고 가산점 주는 일을 되풀이하나요?” “지금 학폭가산점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불만이 잠복해있는데 학교안전지도사에 임용, 승진가산점을 주면 그 혼란을 또 누가 감당합니까.” 교육부가 2016년부터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예비‧현직교원에게 임용 및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내용의 ‘교육분야 안전종합대책’을 11일 발표했다. 하지만 교총 등 교육계는 “교육현안 발생 때마다 가산점 등을 줘 승진과 연계하는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전종합대책은 무엇보다 교원을 안전교육 준전문가로 만들려는 내용들을 담았다. 우선 2016년부터 중등 체육교사 선발 시, 실기시험 과목에 수영이 필수로 지정된다. 2016년 3월 입학생부터 유·초등, 중등(체육), 보건교과 등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의 기존 전공과목에 안전교육 내용을 강화하거나 과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교원양성기관 재학 중 2회 이상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실습을 실시학고 교사자격 취득 검정기준에 반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10개 교대 교육과정 중 2개 대학에만 ‘응급처리와 인명구조’ ‘어린이안전지도’ ‘학교보건’ 등 안전에 대한 내용이 편제돼 있을 뿐이다 특히 국가 공인자격으로 신설 예정인 ‘학교안전지도사’를 취득하면 임용고사와 승진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원자격증 소지자 또는 교원자격증 취득 예정자를 대상으로 안전·구급·재난 관련 이론·실기·면접 시험을 실시해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가산점 부여는 임용고사의 경우 2016년 3월 입학생부터, 승진은 2016년 교사승진평가(평정)부터 적용된다. 3년 내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15시간 안전연수도 실시한다. 이밖에 초등 3학년에게는 수상안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즉시 입장을 내고 “학교 안전교육을 강화하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초등 1, 2학년 대상 안전교과 신설보다는 안전단원을 설정해 교육효과를 제고하는 것이 낫다”고 제안했다. 교육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정부, 정치권이 급조한 교과 신설 등이 학교 교육과정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수업시수 증대, 교사 양성 및 수급대책, 연수 개설, 교재 개발 등 청사진이 함께 제시돼야 하기 때문이다. 초3 수영교육 강화에 대해서는 “학교 수영시설 확보, 교사 양성 구체화 등 중장기적인 방안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영 등 단기적 처방에 그친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이며 실효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5900여 초등교 중 수영장을 갖춘 곳은 74곳뿐이며, 교육부는 구체적인 관련 예산 확충 계획도 밝히지 않았다. 교총은 특히 학교안전지도사 가산점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총은 “학생 안전교육이 승진 점수 따기로 전락하고 교사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미 2012년 도입된 학교폭력유공가산점이 현장 혼란과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며 “승진과 연계한 가산점 부여방식을 되풀이 하는 것은 탈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결국 체험위주의 안전교육 강화, 체험시설 확보 등을 위해서는 교육재정 확보가 관건”이라며 “특교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과 위주 프로그램 많아 학교-학원 경계 모호해져 학원 강사 시간 맞추느라 사실상 0교시 부활하기도 “학교 평가 방식 변경하고 행정업무 지원인력 늘려야“ 방과후학교는 개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5․31교육개혁의 철학에 따라 도입됐다. 개혁방안에 따르면 각급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생의 흥미, 학교와 지역의 실정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초기에는 특기적성교육, 방과후 활동 등으로 운영되다 2005년 3월 명칭과 프로그램을 방과후학교로 통합해 2006년부터 본격 실시되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초․중․고 99.9%가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전체 학생의 72%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입 초기부터 시설부족, 강사 수급, 교원행정업무 증가 등의 문제점을 노출했던 방과후학교는 2008년 학교자율화 조치이후 영리업체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부작용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당초 사교육업체의 참여를 유도해 양질의 교육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당국의 목표와는 달리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일선 학교가 그 책임과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다. 공교육 영역을 확대해 사교육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는 오히려 공교육 현장에서 사교육이 벌어지는 주객전도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현장 교원들의 지적이다.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외부 업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강사 수급이나 교재판매 등이 사교육업체들에 의해 좌우된다”며 “특기 적성을 키워준다는 프로그램도 결국에는 교과연계로 바뀌면서 학교 안에서 일반 학원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며 개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 때문에 정규교과가 영향을 받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초등학교 교장 간의 간담회에서 한 교장은 “방과후학교 때문에 초등학교에 사실상 0교시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 교장은 “방과후 활동을 오후로 옮기면 강사 섭외 등에서 어려움이 있어 1교시 전에 방과후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교육 편성 주도권이 사실상 사교육업체에 넘어간 것이다. 방과후 교육활동으로 인해 일선 학교 교원들이 업무증가는 물론 방과후 수업으로 인해 행정처리가 늦어지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방의 초등 교사는 “방과후학교와 관련한 예산, 강사계약, 학생모집과 수강료 정산까지 고스란히 교원들의 업무가 된다”며 “방과후학교 때문에 우리 교실에서 쫓겨나 동료 선생님 반에 가서 일을 보고 오기도 하는데 업무처리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방과후학교 수업 뒷정리까지 해야 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방과후학교 부작용과 관련해 일선 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 사회적기업의 책무성을 강화해 교원 업무경감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시․도교육청 평가지표 개선과 관리감독기능 강화를 통해 정규교과 위주의 공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성규 경기 양영초 교장은 “교육청 평가 중 방과후 활동에 대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크다보니 본교육이 소홀해지는 측면이 일부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과 학생의 특기적성 계발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맞도록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노란 은행잎, 부풀어 오른 억새, 울긋불긋한 옻나무 잎과 담쟁이덩굴이 짙어가는 가을을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불러낸다. 손편지를 언제 써 보았을까? 육필로 쓴 편지는 마음과 숨결이 손끝은 통하여 종이에 그대로 전달되어 읽는 이에게 사뭇 감동을 주게 마련이다. 꽃잎 흩날릴 때 쓰는 편지는 따스함과 분홍빛 그리움이 편지지에 물들어 읽다. 그리고 빈 들, 자욱한 아침 안개, 길어지는 산 그림자를 보면서 쓰는 가을 편지는 소슬함과 더불어 서걱거리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손편지 쓰기! 디지털기기의 발전과 바쁜 일상은 속도를 승부로 삼는 현실을 만들고 있다. 떨어지는 낙엽과 바래지는 풀빛을 보며 그리운 이에게 손편지를 쓰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 되었다. 스마트폰의 페이스북, 카톡, 문자메시지 기능을 활용하여 사진과 사연을 간단히 적어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공개되는 순간 ‘좋아요’라는 횟수가 공감지수로 표현된다. 너무 빠르다. 느낌과 감동은 잔잔히 시간을 타고 우리의 토속적 발효음식처럼 사유의 되새김을 거쳐야 진면목이 나타나는데 빨리 끓고 식어버리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길거리에 서 있는 빨간 우체통도 외면하게 하였다. 거리 곳곳마다 서 있는 빨간 우체통. 어릴 적 생각해 본 우체통의 신비는 어떻게 편지를 보내면 받는 사람에게 갈까? 땅속으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상상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체통도 사용자 수가 적고 유지보수 비용이 든다고 많이 철거됐다. 가끔 길거리를 가다 가물에 콩 나듯 서 있는 빨간 우체통을 볼 때마다 희로애락을 간직한 채 묵묵히 기다린 시간의 주인공이고 바로 너라고 일러주고 싶다. 우체통과 함께 많이 사라진 것이 있다면 소식을 전하기 위한 공중전화이다. 길거리에 흔히 보이던 공중전화 부스도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우산도 없이 갑자기 비를 만났을 때 그을 수 있는 곳이 부스였으며 그 속에서는 사랑도 피어올라 그리움이 차가운 전선을 타고 분홍빛으로 전달되기도 하였다. 편지, 우체통과 더불어 떠오르는 사람은 우체부 아저씨다. 모자를 쓰고 비둘기가 그려진 큰 가방을 메고 골목골목 발품을 달아 우편물을 배달하다 자전거를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등장한 것이 빨간 오토바이였다. 바람소리도 파도소리도 쉬어가는 작은 시골학교에서 오전 중 오토바이 소리가 나서 창문으로 내려다보면 언제나 빨간색인 우체부 아저씨이다. 좋은 소식, 슬픈 소식, 고지서와 홍보 우편물을 잔뜩 싣고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의 발효 창고를 들고 다니는 따스한 분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편지가 그리울까? 까까머리 학생이 제일 보내고 싶은 편지가 여학생에게 보내는 편지였으며 제일 싫은 편지가 성적표를 담은 편지였다. 마음에 드는 여학생에게 밤을 새워 쓰고 찢기를 반복하여 완성한 편지를 우체통에 넣는 순간 그 두근거림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어쩌다 답장이라도 받으면 마음은 구름을 밟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성적표를 보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날은 맑은 날이어도 언제나 기분은 어수선하기만 하고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였다. 손편지! 참 좋은 말이다. 지금은 몇 자 되지 않는 내용도 규격화된 문서작성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보내면 그만이다. 모든 내용이 정형화된 글꼴과 크기 속에 박재되어 있는 미이라 같다. 아마 빨간 비둘기 로고가 그려진 오토바이의 우편물 속에도 인쇄된 우편물이 대부분일 것이다. 과연 그 속에 손으로 꾹꾹 눌러쓴 온기가 돌고 있는 우편물이 얼마나 있을까? 빠름과 정확함을 강조하는 시대지만 그래도 초성 중성 종성 횡간을 맞추어 써 내려가는 손편지의 묘미는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를 생각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아침. 십 오년을 족히 넘긴 다이얼을 돌릴 때마다 찌직 거림이 더해지는 버튼식 아날로그형 카세트 라디오에서 고은 시인이 쓴 가을편지가 그리움을 더해주고 있다. 빨간 우체통, 우표, 시외전화기와 교환원이 있었던 우체국이 그리운 상념으로 다가온다. 그래 오늘은 스마트폰의 밴드도 페이스북도 카톡도 절대 쳐다보지 않고 찬바람에 시려진 마음 늦가을 태양 빛으로 따스하게 데워서 그리운 이에게 한 줄의 손 편지를 꾹꾹 눌러 적어보고 싶다.
지난 11월 5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대청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청남대에 다녀왔다. 청주와 대전에서 가깝고 청원상주고속도로 문의IC를 나서면 청남대 가는 길과 연결되어 찾아가기도 쉽다. 청남대가 가까워지면 대청댐이 만들어낸 풍경이 아름다운데 특히 가을철에는 구불구불 이어진 가로수길에 줄지어 서있는 은행나무와 백합나무의 단풍이 인상적이다. 청남대는 대청댐 부근 약 55만 평에 지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남쪽의 청와대를 뜻한다. 제5공화국 때 지어진 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여러 가지 소문으로만 존재하다 1999년 7월 1일 전경이 사진으로 처음 공개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곳이기도 하다. 또한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며 공식휴가나 비공식적인 휴식을 위해 다섯 분의 대통령이 88회 이용했을 만큼 자주 찾았고, 휴가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정국구상이 있을 거라는 의미에서 청남대 구상이라는 정치용어가 생기기도 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자주 애용하던 청남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에서 충북도청으로 주인이 바뀌며 20여 년간의 베일을 벗고 2003년 4월 18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전두환 대통령이 스케이트를 탔던 양어장, 노태우 대통령이 애용하고 단 하룻밤 묵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탔던 골프장, 김영삼 대통령이 조깅을 하던 호반의 마사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사색을 즐기던 초가정 등 당시의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 곳이다. 청남대의 주요 시설로는 대통령들의 온기가 담겨있는 본관을 중심으로 대통령역사문화관, 헬기장, 골프장, 그늘집, 대통령광장, 양어장, 음악분수, 오각정, 초가정, 전망대, 대통령길 14.1㎞ 등이 있다. 차에서 내려 처음 만나는 건물이 대통령역사문화관이다. 이 건물 2층의 대통령관에는 역대대통령을 소개하는 코너·대통령 외교활동 선물·집무체험장 등이 있고, 청남대관에는 청남대 소개 및 대통령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생활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옥상에는 파고라와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교목·관목·지피류가 식재된 휴식공간 하늘정원이 있다. 문의면민들의 마음이 담긴 돌탑, 멋스러운 반송, 헬기장을 지나면 청남대 본관이다. 본관은 지상 2층·지하1층·연면적 2,699㎡ 규모로 1층은 회의실·접견실·식당·손님실이 있고, 2층은 대통령 전용공간으로 침실·서재·거실·식당·가족실·한실 등이 있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화살표를 따라가면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방과 집기를 구경할 수 있다. 11월 16일까지 헬기장에서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철쭉 등 봄꽃이 만발하면 청남대에서 최고 어른 220년 생 모과나무가 서있는 정원의 풍경이 볼만하다. 본관을 나와 돌탑을 지나면 오른편으로 마사로가 이어지고 길 왼편에 골프장이 있다. 골프장과 마사로에 낙우송, 단풍나무, 소나무 등 아름다운 조경수가 많다. 호숫가의 그늘집은 골프, 조깅, 산책시 휴게실로 이용하던 골프장 클럽하우스다. 개방 전에는 대통령 내외가 이곳에 왔을 때 나각을 불면 호수에서 놀던 오리들이 모두 날아오도록 훈련돼 있었다. 청남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발표가 있은 후 인수기관인 충북도청 직원들과 함께 일반인 몇 명이 청남대를 방문했었다. 당시의 청남대 본관은 4중의 철망에 둘러싸여 군인들이 철저히 경비를 서는 철문을 4번 통과해야 모습을 드러내던 철옹성이었다. 바람소리마저 무섭게 들리는 상황이었는데 정적에 휩싸인 그늘집 옆에서 군인 한 명이 나각을 불자 호수에서 수많은 오리들이 날아왔다. 청남대에 들르면 오리들이 대장을 선두로 V자를 그리며 튀밥을 들고 있는 군인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던 장면이 회상된다. 정적이던 청남대에서 유일하게 물소리를 내며 활력소 역할을 하던 행운의샘을 지나면 길가에 느티나무와 솟대가 서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풍경이 일품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동상이 서있어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는 대통령광장 앞에 대통령을 경호하던 선박을 전시하고 있다. 제일 끝에 있는 건물이 김대중 대통령과 이휘호 여사가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겼다는 초가정이다. 호숫가에 솟대가 서있고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에서 가져왔다는 어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초가정은 막힐 것이 없는 공간이라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청남대를 찾았던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대통령길도 빼놓을 수 없는 산책코스다. 청남대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로를 걷다보면 대통령을 경호하느라 설치되었던 철책을 만난다. 역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시대에 맞게 조명하느냐가 중요하다. 이것들이 역대 대통령이 편안히 휴식할 때 잠 못 자며 고생했던 군인들의 유물이다. 그래서 당장 없애거나 역사의 유물로 남기자고 섣불리 얘기하기 어렵다.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자 오색단풍과 함께 청남대 본관과 골프장, 대청호와 신탄진, 대청댐과 다람쥐절 현암사, 문의대교와 양성산이 한눈에 보인다. 비가 내린 후 대청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최고의 볼거리다.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오른 보름날 청남대 달빛여행에 참여해 이곳 전망대에서 달빛 향연이 펼쳐진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봤던 추억을 떠올렸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김대중 대통령길은 봄이면 철조망 너머에 배꽃이 하얗게 만발하는 일명 배나무 밭 산책로다. 이곳은 645계단의 나무데크로 만들어졌고 현암사와 대청댐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트래킹코스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서있는 낡은 초소가 역사의 산증인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20편 넘게 촬영한 아늑하고 호젓한 대통령별장 청남대! 사계절 아름다운 관광지로 각종 축제와 문화예술공연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홈페이지(chnam.cb21.net)에 승용차로 입장할 수 있는 방법 등 청남대에 관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