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80,48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전효숙 재판관)는 26일 공립중등학교 교사임용 시험에서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두지 않은 교육공무원법 조항이 위헌이라며 황모씨가 낸 헌법소원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여성, 노인, 장애인에게 우선적 근로기회를 보장하는 헌법 조항 등 헌법적 요청이 있을 때 능력주의가 제한될 수 있지만 교육공무원 임용시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실시하는 법률을 제정할 것을 입법자에게 입법위임한 규정은 헌법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청구인은 교육공무원법과 임용령에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규정하지 않은 것을 불완전한 입법이라고 다투고 있지만, 입법이 불완전하게 이뤄졌다기보다 양성평등을 구현하는 입법적 규율 자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여성의 공직 임용을 확대하기 위해 1995년 여성채용 목표제를 도입했지만, 일부 시험에서 여성 합격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자 행정고시, 외무고시, 기술고시, 7급과 9급 공채시험 합격자의 남녀 성비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2007년까지 한시적으로 양성평등채용 목표제를 도입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주라는 시간, 청주 시내 두 개 대학의 교사 지망생 50여 명이 교생실습을 하고 오늘 마치는 날이다. 그동안 매년 있었던 교생실습의 시작과 끝은 그저 의례적일 뿐 별 감동이 없어 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5월 1일자 이영관 교감선생님의 리포트 ‘학교장, 여기까지 신경 씁니다’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 교직 노하우가 몸에 밴 7년차 교장선생님이 교생실습을 마친 대학생들에게 학급 학생과의 사진이 곁들여진 ‘특별한’ 이수증을 수여하는 모습을 소개한 글이다. 작은 일에도 정성을 쏟으시는 교육자의 진솔한 모습에서 과연 바람직한 교육관이란 무엇인가 잠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도 바로 ‘벤치마킹’했다. 교생실습 담당 선생님에게 이 교감선생님의 리포트를 소개하며 이수증 수여를 권했더니 쾌히 받아들였다. 선도학교의 사례를 배워 닮아가고 널리 일반화하는 일 또한 한교닷컴 리포터의 당연한 몫이다. 게다가 우리학교에서는 두 가지를 더 업그레이드했다. 한 가지는 학급 아이들과의 사진 외에 실습에 참가한 교생끼리의 단체사진까지 추가한 것이다. 사실 일생에 단 한번 뿐인 교생실습을 같은 학교에서 가졌다는 사실도 두고두고 추억이 될 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교생 모두에게 책 한 권씩을 함께 선물한 것이다. 교육소설로 잘 알려진 하이타니 겐지로의 「모래밭 아이들」이었다. 이 책은 정말 학생들이 바라는 교육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구즈하라 준이라는 임시교사와 소위 ‘문제 학급’이라는 3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실제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작가가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무려 3년의 시간을 갖고 써낸 소설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선물로 주어진 이 책은 교생실습 실무를 담당했던 정혜승 선생님(국어과)이 사비를 들여 마련한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 더욱 감명을 받았다. 역시 이런 훌륭한 선배 선생님이 있기에 교생들은 아마도 훗날 훌륭한 후배 선생님이 되어 교단에서 학생들의 존경을 받으며 그들의 열정을 불태울 것이다. 4주 동안 좌충우돌 아이들과 부딪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을 교생실습, 비록 완전한 선생님은 아니지만 예비교사로서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쳐보려고 나름대로 애쓰는 그들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기만 했다. 그러나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어느 선생님 못지않아 배울 점이 많은 기간이었다. 비록 큰 숲은 보지 못한 채 나무 몇 그루만 보고 가는 어설픈 경험이지만 ‘사도의 길, 이 길이라면 평생을 다 바쳐 일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교직의 길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교닷컴’, 이렇게 사람들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는 ‘배울 것이 많은’ 공간이다. 한 수 가르쳐주신 이영관 교감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5일이면 달력에서 곤혹스러웠던 5월을 떼어낼 수 있다. 5월은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어버이날, 재향군인의 날, 세계적십자의 날, 로즈데이, 성년의 날, 5.18 민주화기념일, 발명의 날, 기자의 날, 부부의 날, 방재의 날, 바다의 날, 세계금연의 날 등 기념일이 유난히 많은 달이다. 학부모님에게 불신 받아 많은 선생님들이 폐지를 원하는 스승의 날도 5월이다. 시공간을 떠나 인간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것 세 가지를 얘기하라면 당연히 의식주를 꼽는다. 누구든지 해결하지 않고는 기본생활마저 누릴 수 없으니 의식주보다 중요한 게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의식주 자체가 생활인데다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보니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중 하나인 식사 문제로 교육계는 5월 내내 몸살을 앓았다. 어떻게든, 언젠가는 해결되어야 할 구조적인 문제였지만 식사지도를 하던 영양사 선생님이 안티 카페를 만든 아이들에 의해 수난을 겪고, 급식지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이 교사의 집과 학교로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담임교사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방영돼 충북교총과 청주교육청이 교권침해로 학부모 2명을 고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일의 형세가 뒤바뀌는 게 반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면에 반전을 꿈꾸고 있어 반전드라마나 반전영화를 즐겨본다. 그래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훌륭한 일을 해낸 사람들의 얘기가 더 가슴에 와 닿고, 역전 골이나 역전 홈런에 더 열광하게 된다. 학부모단체의 ‘학부모에 대한 형사 고발을 취하하지 않으면 똑같이 책임을 묻는 일련의 행동을 하겠다’는 발표를 보니 머리를 맞대고 하나가 되어도 시원찮을 교육당국과 학부모간에 점점 갈등과 반목을 키우는 것 같아 답답하다. 어쩌면 신성해야 할 교육이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한편의 반전드라마를 연출하며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문의초등학교는 급식을 하는 인원이 유치원까지 199명이다. 인원이 적당하니 요즘 불거지고 있는 급식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으며 흔히 말하는 밥상머리 교육도 시킬 수 있다. 학급별로 마주앉아 오순도순 즐겁게 식사를 하다보니 아이들은 점심시간을 기다린다. 그렇더라도 급식지도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급식을 배식 받고 자리로 가면서 딴전 치다 국을 다른 사람 옷에 쏟는 아이도 있다. 밥을 먹으면서 옆 사람과 장난치다 식판을 엎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아이도 있다. 옆에 앉은 친구와 해찰을 떠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아이도 있다. 요즘은 핵가족 시대이고, 가족간에 얼굴보기가 어려울 만큼 바쁘게 산다. 혹 가정교육이 최고라는 것이나 옛 어른들이 왜 그렇게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아는 부모더라도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세상이다. 더구나 자식이 하는 일이라면 오냐오냐 받들어 모시는 형편이니 바른 교육도 어렵다. 물론 가정에서 실시하는 것만큼 교육적인 효과가 크지는 않겠지만 소인수학교에서는 급식시간에 밥상머리 교육이 이뤄진다. 우리 학교는 점심시간마다 재미있는 풍경이 벌어진다. 저학년 아이들이 서로 교직원들에게 물을 떠다주려고 경쟁을 한다. 교직원들이나 아이들이나 저학년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아이들에게 물 한 컵 얻어먹는 게 즐거워서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어른 공경을 배우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다. 가정에서부터 내 것 네 것 너무 가리지 않도록 교육시키고, 어른 공경하는 것이 인간의 근본도리임을 알게 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되바라지지도 않고, 예의 없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교육이 잘못되면 결국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된다는 것 불을 보듯 훤한 일이다.
지난 2002년에 비해 올해는 월드컵 응원가가 아주 풍성해졌습니다. 아니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월드컵 키드' 윤도현 밴드를 시작으로 버즈, 싸이, 신해철, 인순이, 남궁연, 바다, 김종서, 마야, 김흥국 등 인기가수들이 속속 응원가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가요계는 현재 독일 월드컵 응원가 열기로 뜨겁다 못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너무 많아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한 이동통신 회사가 윤도현 밴드의 '애국가' 록 버전을 광고하고, 또 다른 이동통신 회사가 '붉은 악마'의 응원가가 담긴 음반을 발매하는 등 많은 응원가들이 상업적인 색채를 띠면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응원가들이 양산된다면 문제가 있지요." 문화평론가 이동연님의 우려 섞인 지적입니다. 봇물 터지듯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많은 응원가 중에서, 그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월드컵송은 무엇일까요? 노래를 사랑하는 인터넷 동호회 회원 270여 명을 대상으로 TJ미디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여전히 ‘오 필승 코리아’를 이번 월드컵 응원가로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2006 오 필승 코리아’를 아직도 가수 윤도현이 부르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오노레입니다. 요즘은 꼭짓점댄스의 배경음악으로 더 많이 알려져 부쩍 바빠졌다는 오노레와 그 관계자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먼저 한우진 실장에게 몇 가지 질문했습니다. - 월드컵송이 과열 현상을 보이면서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예, 그런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노레의 ‘2006 오! 필승코리아’는 순수한 응원가에 목적을 두고 있고 또한 또한 '다음'에서는 음원을 무료 스트리밍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점을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올해 ‘꼭짓점댄스’와 ‘2006 오! 필승 코리아’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오노레 역시 월드컵 열기에 편승을 한 기획가수가 아니고, 이미 지난 2003년에 1집 앨범을 발표한 가수이고, 본인의 2집 앨범을 3년 넘게 준비하며 이번 가을에 선보일 상황에서 가이드를 해놓은 ‘2006 오! 필승코리아’가 김수로의 꼭짓점댄스에 자연스레 주목받은 가수입니다." -그럼,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와 2006년 ‘오 필승 코리아’는 어떻게 다른가요? "2002년에는 구호형태의 ‘오 필승 코리아’를 가창곡으로 작곡하여 윤도현에게 부르게 했습니다. 작곡가 이근상 님은 전 국민의 응원곡임을 감안하여 작곡 미상, 작사 미상, 편곡 이근상의 형태로 저작권협회에 등록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6년 완벽한 가창곡 형태를 갖춘 국민 응원곡 ‘2006 오! 필승 코리아’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런데 등록과정에서 이상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작곡 형태를 도용, 악보를 채보하여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등록한 사람들이 있으며 이 곡에 관한 사용료를 정당과 기업에 징수해 착복했으며 이번 선거와 월드컵에서도 서슴없이 기업과 정당을 상대로 상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좀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오 필승 코리아’는 이근상 님의 순수한 의도에 의해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응원가가 되었고, 지난 2002년 4강 신화에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일부 몰지작한 사람들에 의해 희생당할 뻔하였지요.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아름다워야 하고 순수해야할 월드컵 응원가 ‘2006 오! 필승코리아’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도용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현재 조치를 밟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현재 2002년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만들어진 꼭짓점댄스 응원의 공식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그 생명력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그 어떤 응원가보다도 ‘오! 필승 코리아’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다음은 저의 자랑스런 제자이자, ‘2006 오! 필승코리아’의 주인공 ‘오노레’와의 인터뷰입니다. -아직도 국민들 귀에는 ‘오노레’라는 이름이 생소합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를 좀? "안녕하세요? 오노레(Honore)입니다. 제 본명은 경성현이고요. 이번 2006 독일월드컵 응원가 ‘2006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면서 오노레(honor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가 부르고 있는 ‘2006 오! 필승 코리아’는 ‘다음’ 광고에 삽입되었고, P&G위스퍼 프로모션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여러 곳에서 광고에 삽입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노레라는 뜻이 궁금합니다. 무슨 의미지요? "예, 오노레는 영어 honore(영예, 영광, 명예)라는 의미의 불어로 오노레 드 발작 오노레 드 드미에 등 프랑스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이름 앞에 붙는 별칭이기도 합니다. - 아 그렇군요. 요즘 부쩍 바빠지셨다고 들었는데? "예, 일본 공연을 다녀온 지금껏 앨범 준비로 하루하루 바쁘게 보냈습니다. 녹음하고 지우고 또 새로 만들고 반복하고…. 또 요즘은 관동대, 강릉대, 건국대, 홍익대, 충남대, 국민대, 호남대 등 대학 축제에 불려 다니느라 바빴고요. 그리고 26일에는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이 있습니다. 앞으로 방송 또한 많이 잡혀있고요." - ‘2006 오! 필승 코리아’에 대해서도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도 몇 마다 한다면? "올해 초에 ‘2006 오! 필승 코리아’를 녹음했습니다. 앨범 작업을 하던 중 지난 월드컵에 만들어 놓고도 발표하지 못한 부분을 완성해놓자는 프로듀서 근상이 형의 제안에 즐겁게 임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인데, 이렇게 꼭짓지점댄스에서, 또한 온라인과 각종 매체에서 자주 듣게 되니 참으로 신기하고 기쁘네요. 이 노래가 월드컵 대표선수와 응원하는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로선 무척이나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죠. 이번 월드컵에서도 지난 2002년처럼 ‘2006 오! 필승코리아’와 함께 그리고 꼭짓점댄스와 함께 신나게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 한 실장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오노레는 월드컵 열기에 편승한 기획가수가 아니고 본인의 앨범을 3년 넘게 준비하던 중에 ‘2006 오! 필승코리아’가 김수로의 꼭짓점댄스에 삽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노래의 주인공이 되었다는데, 그럼 지금도 앨범을 준비 중인가요? "예, 맞습니다. 이번 앨범 작업,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또 할 겁니다. 게을리 하던 기타 연습도 요즘 재미를 붙였고요. 음악이란 매력에 다시 한번 빠지게 됐습니다. 정말이지 저를 포함하여 모두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과정을 거쳐 나온 음악의 결과에 자칫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제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겐 큰 기쁨입니다. 그리고 우선은 이번 앨범 작업을 통해 제 자신에게 떳떳하고 싶습니다. 만족이란 단어를 쉽게 쓸 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아쉬움의 단어가 제 머리를 맴돌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 모든 수고가 시간이 지난 뒤에 저를 웃을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배움은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 참으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음악에서도, 지금의 과정에서도, 하나하나 깨우치며 그동안 발견 못한 나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시간이, 순간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요즘 여러 행사에 잇달아 참여하느라 몹시 피곤할 텐데도, 오노레의 얼굴색과 눈빛은 오월의 신록과 햇살만큼이나 싱그럽고 빛나 보였습니다.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느껴졌고 무엇보다 학창시절 그대로 선한 인상이 좋았습니다. 모쪼록 음악으로 행복한 인생이 되길 소망하며, 동시에 많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국민가수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서울시 교육청 산하 11개 지역교육청의 평가가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대략 학교평가와 지역교육청 평가가 격년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학교평가가 있었고, 올해는 교육청을 평가하는 모양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교육청에서는 평가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학교평가나 지역교육청 평가나 문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흔히 보이는 문제점보다 잘 보이지 않는 또다른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기 위한 욕망은 학교나 교육청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실시했던 각종 사업을 정리해서 하나의 자료로 만드는 것이 평가에 대비하는 일들이다.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보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업무에 만전을 기하기 어렵게 된다. 평가기간동안에는 평가자료 만드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선교육청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우수한 교육청으로 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한다.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되면 그만큼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평가의 결과에 따라 교육청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으니 열심히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다른곳에 있다. 즉 표면상으로는 교육청 평가라고 하지만 지역교육청에서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사업들이 많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대부분 시, 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사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런 사업들이 지역교육청을 통해 일선학교로 전달되는 것이다. 전달역할을 하는 지역교육청에서 무슨 사업이 가능하겠는가. 독자적인 사업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또 있다. 지역교육청에서 어떤 사업을 했다고 해도 결국은 그 사업을 실제로 실시하는 곳은 일선학교이다. 지역교육청평가와 관련하여 학교에 요구자료가 많아지는 이유이다. 관련자료(실적물)들을 결국은 학교에서 협조받아야 한다. 이렇게 볼때, 이것은 지역교육청평가라기 보다는 학교평가의 성격이 짙다. 결과적으로 일선학교들은 매년 평가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매년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평가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 학교들의 몫이다. 일선학교에서는 자신들이 평가를 받지 않으면서 평가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현실이라면 학교평가를 매년 하는편이 도리어 더 낫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얽힌 구조에서 지역교육청 평가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본다. 시, 도교육청의 사업을 실행하는 곳이 지역교육청이고 평가자료를 학교에 요구하는 곳이 지역교육청이기 때문이다. 효율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안고있는 지역교육청 평가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효율성이 떨어지고 의미가 별로 없는 지역교육청평가는 폐지되거나 개선되어야 한다.
체육 대회가 열리는 아침. 눈을 뜨자 5월의 싱그러운 햇살이 창문 틈으로 스며들었다. 행사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날씨가 흐려 내심 걱정을 많이 하였다. 양손에 응원도구를 들고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마냥 밝아 보이기까지 했다. 밤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으로 인해 지쳐있는 아이들이기에 오늘 하루만큼은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훨훨 털어 버리기를 바랬다. 오전 9시 30분. 교감선생님의 개회선언과 교장선생님의 환영사에 이어 드디어 춘계체육대회의 막이 올랐다. 그리고 꼭짓점 댄스로 시작하여 각 팀의 응원전이 식전행사로 있었다. 응원전부터 체육 대회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체육대회에는 여러 종목(계주, 줄다리기, 줄넘기, 놋다리밟기, 농구, 여자씨름, 율동, 마라톤 등)들이 채택되었는데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사제간의 종목(단체줄넘기, 놋다리밟기, 사제 계주 등)이 늘어난 것이었다. 이는 체육 대회를 통해 무너져 가는 사제간의 정을 돈독히 하라는 교장선생님의 뜻인 것 같았다. 그리고 예년에는 청·백으로 나누어서 단체전으로 우승을 가렸던 것을 올해에는 학년별 반별대항으로 시합이 치러져 학급의 결속을 다지는데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평소 학급 에 소홀히 했던 학생들도 오늘만큼은 한마음으로 학급이 우승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기 학급의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목청껏 자신의 학급을 위해 응원을 하였으며 경기에 진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갈채를 보내 주었다. 특히 줄다리기의 경우, 양 팀이 팽팽한 가운데 접전을 이루고 있을 때는 숨죽이며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기도 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예선에서의 한판이 승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꼭 이기려는 아이들의 마음이 줄을 더욱 팽팽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여학생 씨름은 정말이지 볼 만한 시합이었다. 체중에 관계없이 추첨으로 상대방이 정해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자신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적을 만나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안간힘을 쓰며 상대방을 쓰러뜨리려는 아이들의 얼굴 표정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진행된 1학년율동경연대회는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사실 1학년 새내기들은 일주일 전부터 체육시간을 이용하여 이 대회를 준비해 왔다. 아이들은 각 반의 특색에 맞게 율동과 의상을 준비하여 연습해 왔다. 율동을 선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하기까지 했다. 연습기간이 일주일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율동을 잘 소화하였다. 그리고 율동에는 각 반마다의 독특한 색이 묻어 나왔다. 선생님과 함께 한 단체 줄넘기는 정말이지 학급의 단합을 엿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줄을 돌리는 사람과 넘는 사람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도저히 많은 횟수를 할 수 없다. 기회가 두 번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모두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이 경기에서 한 학급이 무려 47회를 하여 다른 학급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옛 민속놀이인 재현하여 실시한 '놋다리밟기' 경기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참가한 모든 학급들이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맹훈련을 하였다고 했다. 이유인즉, 이 경기에 걸린 상품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제와 함께 한 경기였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문득 아이들과 '놋다리밟기' 연습을 하면서 웃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선생님, 어찌 제자가 선생님의 등을 밟고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아니올시다. 제자를 위한 일이라면 내 무엇을 못하겠소. 개의치 마시고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체육대회 마지막 행사는 사제계주였다. 경기 방식은 홀수와 짝수 학급 두 팀으로 나누어서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손을 잡고 운동장 한 바퀴를 도는 것이었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 할 때마다 아이들은 함성을 질렀다.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오후 4시. 폐회식이 거행되었다. 시원한 봄바람이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주었다. 오늘 하루만큼은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가 하나가 된 날이었다. 연일 불거져 나오는 교육현장에 대한 쓴 소리가 체육대회 내내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들어 낸 함성에 영원히 사라지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미국에서 운행중인 수만대의 스쿨버스가 오염 물질을 과다하게 뿌려대는 바람에 학생들에게 천식과 각종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25일 제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미 전역 스쿨버스 운영실태를 조사하는 '의식있는 과학자연맹'은 이날 보고서에서 "스쿨버스가 학생들에게 오염물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건강보호라는 측면에서 볼때 스쿨버스의 오염 배기가스를 줄이는 노력이 수준이하 "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단체가 50개 주 전체와 워싱턴 D.C.에서 각각 제출된 자료를 면밀히 검토, 공개한 이날 보고서는 "전국 스쿨버스의 95% 가량이 디젤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들 차량을 친환경 연료 차량이나 오염방지 특수장치를 부착한 차량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량 수명이 12년 이상된 차량에 대해서는 오염가스 배출량을 현저히 줄인 새 차량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독가스 배출량 저하 노력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은 주는 단 한 곳도 없었고, 델라웨어와 펜실베이니아, 뉴욕, 워싱턴 D.C 등 총 16곳이 B등급을 받았다. 특히 메릴랜드주는 B등급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지만 오염물질 배출 삭감 프로그램이 거의 낙제점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인근 버지니아주도 문제가 많은 곳으로 지적됐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6년전 친환경 압축 천연가스 차량을 도입했다가 고장이 자주 나자 디젤 스쿨버스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캘리포니아주는 비록 C등급을 받았으나 노후한 스쿨버스를 교체함으로써 오염가스 배출량을 9%나 대폭 줄이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워싱턴주도 D등급을 받았지만 보유 스쿨버스 전체차량의 40% 정도에 산화촉진장치를 부착함으로써 오염가스를 7% 줄일 수 있었다. 미시간주는 C등급을 받았지만 많은 학교들이 청정대체연료로 바이오디젤 사용을검토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운행중인 아닌 경우에는 차량의 엔진 시동을 끌 것을 거듭 당부하는 등 학생들 건강보호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립사대 졸업생 우선채용에 대한 위헌 결정으로 교단에 서지 못했던 미임용자들이 특별법에 의해 대거 구제된 가운데 현직 초등교사라는 이유로 배제됐던 피해자도 구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춘천지법 행정부(재판장 황윤구 부장판사)는 25일 현직 초등교사로 재직 중인 박모(42)씨와 최모(39)씨 등 2명이 강원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교원임용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1990년 2월 강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후 중등교원 자격증을 받고 임용을 기다리던 박씨 등은 같은 해 10월 헌법재판소의 국립사대 졸업생의 우선채용이 위헌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다. 졸업 후 중등교원 임용을 믿고 국립사대에 입학한 이들로서는 군복무 중 임용제도가 바뀐 탓에 교단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상실된 셈이었다. 이후 교사의 꿈을 차마 접을 수 없었던 이들은 각각 교과목 전담 교사와 초등교원 임용고시 등 별도의 절차를 거쳐 십 수년 만에 각각 초등교사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와중에 지난 해 6월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교단에 서지 못했던 병역이행 관련 교원 미임용자 구제 차원에서 제정된 특별법에서도 이들은 현직 초등교사라는 이유로 중등교사 임용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당했다. 결국 이들은 '초등교사로 임용.재직 중이라는 이유로 구제 대상자에서 제외한 것은 위법하다'며 올해 초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공립 초등교사로 이미 임용돼 재직 중이라고 해서 특별법 상 구제 대상자에서 제외된다고 해석할 수 없다"며 "원고들은 헌재 위헌결정에 따라 '교원으로 임용되지 아니한 자'에 해당함에도 법령의 해석 및 적용을 잘못한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업계 고교생의 기업체 파견 현장실습 시기 및 대상을 제한하자 일선 실업계 고교와 학생들이 "현장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조치"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과 도내 일선 실업계고교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실업계 고교 현장실습 운영 정상화 방안'에서 올해부터 실업계 고교 3학년생들의 기업체 파견 현장실습을 '2학기 교육과정의 3분의 2를 이수하고 졸업후 해당 산업체에 취업이 보장된 경우'에 한해 실시하도록 했다. 이는 실업계고교생 현장실습이 그동안 교육과정의 하나라기보다는 산업체의 저임금 단순대체인력 확보 수단으로 전락,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매년 1학기가 끝난 직후인 7월말 또는 8월초 시작됐던 실업계 고교 3학년생들의 현장실습은 올해부터 10월말 또는 11월초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같은 조치이후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실업계 고교생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수원 모 공고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가난한 공고생'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실업계 고교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며 "이런 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통해 대학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갑자기 현장실습 시기를 늦추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한 네티즌도 "어려운 가정형편이나 대학등록금 마련 등을 위해 현장실습 나가기만을 기다리는 학생이 우리반 전체 학생의 80%가 넘는다"며 "갑작스러운 교육부 조치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학교측의 불만도 적지 않아 수원의 한 실업계 고교 관계자는 "매년 2학기에는 3학년 학생들이 대부분 현장실습을 나가기 때문에 올해도 예년과 같이 3학년생들의 2학기 교육과정을 편성해 두지 않은 상태"라며 "교육부 조치에 따라 3학년생들의 2학기 교육과정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갑자기 만들려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위해 이미 유관기관과 현장실습비 보조등의 업무협의도 마무리된 상태인데 이것도 백지화해야 할 상황"이라며 "교육부의 현장실습 관련 조치를 유예기간을 두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북부 한 공업고교 관계자도 "학기초에 교사 및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1학기를 마치고 현장실습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라며 "이 계획에 맞춰 그동안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해 왔는데 갑자기 현장실습 시기가 늦춰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실업계 고교생들의 기업체 파견 현장실습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돼온 측면이 있다"며 "현장실습 시기를 늦춘 것은 학생들의 교육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회장 현승종)는 남산순환도로에서 ‘제12회 사랑의 맨발걷기대회’를 연다. 남산순환도로 3.5km를 맨발로 걷는 이 행사는 신발조차 없이 맨발로 걸어 다니는 가난한 어린이들의 고통을 생각하자는 뜻에서 지난 1995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다. ‘어린이와 평화를 위해 다함께’ 주제 아래 펼쳐지는 올해 걷기대회는 독일 월드컵을 맞아 유니세프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함께 펼치는 ‘United for children, United for peace’ 캠페인에 호응하는 뜻도 있다. 이 캠페인을 위해 데이비드 베컴, 박지성 등 세계 정상의 축구선수 15명이 ‘유니세프팀’을 이뤄 세계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정신을 되새기기도 했다. 남산 국립극장을 출발, 남산순환도로를 거쳐 백범광장에 도착하는 코스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과 음료수를 제공한다. 출발에 앞서 신나는 음악공연도 펼쳐지며 행사를 마친 학생 참가자에게는 자원봉사 확인서(4시간)도 발급한다. 6월 3일 (토) 오후 2시~5시까지이며 국립극장 광장에 오후 1시 30분까지 입장해야 한다. 참가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참가비는 학생 4천원, 일반인(대학생) 5천원, 가족은 1만원이다. 대회 수익금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참가신청은 6월 1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unicef.or.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02)735-2298
산과 들판이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어가는 신록의 계절 5월은 청소년의 달이요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31일은 지방선거일이다. 가장 가까운 인연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그들의 고마움과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달이다. 어느 해 보다 조용하게 보낸 스승의 날이 지나가나 했더니 학부모들이 교사의 무릎을 꿇린 사건이 발생하고, 종회를 길게 한다는 이유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였다는 황당한 뉴스가 나오더니, 야당 당수가 얼굴에 칼질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고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사회 풍토가 되다보니 세상이 미친 듯이 변해가고 있다. 사회는 전반적으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사회 기강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인면수심의 겉잡을 없는 마음들이 예측 불허의 사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야당의 당수가 목숨을 잃을 뻔한 테러를 당하였는데도 인간적인 걱정을 하기는커녕 성형수술 운운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고서에 의하면 전쟁의 와중 속에서도 적장이 죽으면 문상을 하였다는 기록도 나오는데 우리 사회는 인간적인 냄새가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청주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여교사가 급식지도를 잘못하였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꿇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 교사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전 교사의 자존심이 짓밟히고 교권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 처사다. 학생들의 인권이 중요하다면 선생님의 인권 또한 중요하다. 무릎을 꿇어앉은 교사도 무릎을 꿇게 한 학부모들도 모두 이 나라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데 어찌 생각이 그리 다를까. 추락해 가는 작금의 교권 침해 사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이고 참고 양보하는 것도 인간의 한 미덕임이 분명하고 이를 또 가르쳐야 하는데 이가 교육 현장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으니 답답하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자면 칭찬도 필요하고 금기사항도 있어야 하며 벌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아이들이나 학부모는 자신에게 불리하면 모든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이래서야 어떻게 바른 교육을 할 수 있을까. 교육이 바로 되려면 풀어줄 때는 풀어주고 엄하게 감을 때는 감아야 한다. 단맛도 있고 쓴맛도 있어야 한다. 축구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대로 공을 차게 하고서 월드컵 경기에 나가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선수들은 하기 싫지만 피눈물 나는 고된 훈련의 과정이 있어야만 월드컵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요즈음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이를 싫어하고 자신의 아이 잘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교육이 바로서려면 가정과 학교에서 칭찬을 할 때는 칭찬을 하고 금기 사항을 지키게 하고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에는 마땅히 들어야 한다. 식사 시간문제로 교사를 무릎 꿇게 하였다면 이는 잘못이다. 얼마든지 학교 운영위원회를 통하여 조정이 가능했던 문제가 아닌가. 이를 참지 못하고 학부모가 교사의 집을 방문하고 또 학교를 방문하여 학부모 여러 명이 공개 사과하라. 사표를 제출하라. '파렴치한 교사', '더 배우고 와', '성격 이상자 아니야'라는 등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하며 피해자의 명예를 마구 훼손하였다. 어떻게 무슨 권리로 학부모들이 사표를 제출하라 말할 수 있는가? 군사부일체의 시대가 있었다. 옛 시대의 유물이라 무조건 버릴 것이 아니라 사부일체는 오늘날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교사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교사는 부모와 같다는 생각이 있어야 바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사부일체는커녕 사부 이체로 일부 학부모들이 교사를 공격의 대상, 지탄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급속하게 사회가 변화하면서 억눌려 왔던 인권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자유 분망한 사회가 되다 보니 또 다른 사람들의 인권이 무참하게 유린되고 있다. 학교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의 인권이 강조되다 보니 두발지도나 복장지도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학생을 위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교사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 학생지도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기에 이를 포기하려는 교사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걸핏하면 학생들이 교사를 파출소에 폭력 교사로 고발하고 학부모가 학교로 달려와 교사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하는 현실을 자주 보면서 일부 교사들은 '애라 모르겠다, 가만히 있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굳어져 가고 있다. 학생의 인권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데 교사의 인권은 끝없이 추락되어 가고 있고 또 유린되고 있다. 교육은 학교만이 하는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사회가 잘못되면 교육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가장 힘이 약한 선생님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교사가 힘이 없어 그런가? 솔직히 교사의 힘만으로 이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학부모도 학교 교육에 참여하여야 할 권리가 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지나치게 학교 교육에 참여를 하다보면 학교 교육이 제 갈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 가정교육을 확실하게 하고 난 연후에 학교 교육에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어설픈 지적과 문제 제기만으로는 학교 교육을 더욱 혼란스럽고 곤혹스럽게 할 뿐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교육에 왕도가 없음을 알고 있는데 일부 학부모들이 왕도가 있는 것처럼 말들을 하고 있다. 작금에 일어나고 공교육을 살리기 대안들은 오히려 공교육을 더 힘들게 할 뿐이다. 교육의 본질을 바로 보지 못하고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급한 일은 인간 교육에 바탕을 두고 공존을 위한 교육 대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 당국이 서로 제 목소만 높이지 말고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대안을 말이다. 어떤 학교에서 학생이 교과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였는데 선생님이 잘 몰라서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를 듣고 있던 한 학부모는 '그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선생질을 하느냐'고 아이에게 말하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어떤 박사 학부모는 자신은 그 답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나도 잘 모르겠다. 다시 한번 알아보자'하며 선생님을 무식한 사람으로 몰아가지 않은 사려 깊은 학부모도 있다고 한다. 바로 그거다. 선생님을 일단 믿어야 한다. 그리고 난 후에 잘못을 가려야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 담임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하였는데 아버지가 장관이었는데도 맨발로 뛰어나와 담임선생님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부모가 선생님의 권위를 세워주고 선생님을 존경하여야 아이가 따르고 바른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선생님의 인격을 한 없이 깎아내리면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려 하는가? 학부모가 교사를 욕하고, 자식이 부모를 탓하는데 어떻게 학교 교육이 잘 될 리가 있으며 가정이 또 잘 될 수 있을까?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양보하며 보듬어 안아줄 때 학교도 가정도 원만해 진다. 최근 우리사회는 선생님을 아주 우습게 보는 세상인심이 되어 버렸다. 이러고서 어떻게 바른 교육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선생님의 권위를 세워주고 사람다운 사람 즉 인간 교육에 바탕을 두고 이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때 교육이 바로 서고 세상이 바로 된다. 선생님 또한 학생을 제 자식처럼 생각하고 제대로 키워나가야 한다. 버려야할 권위도 많지만 버리지 않아야할 권위는 바로 세워주어야만 사회가 유지 존속된다. 내 자식의 인권이 중요하다면 무릎을 꾼 남의 자식의 인권도 깊이 생각해 보자.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어른들이 바른 생각과 행동을 보여줄 때 젊은 세대들은 따라 배운다. 아이는 어른의 분신이요 어른의 거울이다. 한 나라의 젊은이들을 보면 그 나라 장래를 알 수 있다고 하지를 않는가. 부모의 말도 잘 듣지 않는 요즈음 아이들, 핏줄이 통하지 않는 교사가 짧은 시간에 아이들을 바르게 다스려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작업이다. 열성을 가지고 바르게 교육을 하려는 교사를 인권을 헤치는 교사, 폭력교사 나쁜 교사로 왜곡하지 말고 그들을 존중하고 도와주라. 그리고 선생님의 잘못이 있다면 일단 현행법으로 냉정하게 다스려 달라.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각종 교육 문제는 교육을 보는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출세주의, 경쟁주의, 황금만능주의, 자기중심주의 사고에 빠져 인간 교육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결과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간 교육에 바탕을 두라. 그리고 교사들도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하여야 한다. 최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교사직이라 하지를 않는가.
'인생은 생방송, NG는 없다.' 리포터가 이번 중간고사 시험 감독을 했던 교실 정면에 걸려 있던 급훈이다. 결연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져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져 왔다. 학교 시험인데도 교실 안은 숨소리마저 집어삼킬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이 아름다운 5월에 교실을 가득 채우는 소리는 오직 아이들의 쿨럭 거리는 기침 소리와 사각이는 볼펜 소리뿐이었다. 마치 병원 대합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처럼 기침소리는 심했다. 창백한 얼굴을 한 채 연신 터져 나오는 기침을 참으며 시험지를 노려보고 있는 아이들을 50분 내내 지켜보면서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매스컴에선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와 입시 제도의 문제점을 성토하면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무지갯빛으로 제시하지만 현장에 있는 아이들에겐 그저 허망한 구두선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까? 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오직 주어진 여건 하에서 기계적으로 입시에 매달리는 일뿐이다. 이윽고 시험 종료를 알리는 차임벨이 울렸다. 모두가 내 자식 같은 녀석들이라 안쓰러움을 안고 나는 교실을 나섰다. 그리곤 오후에 시험 감독이 없기에 마침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도서관에서 한 권 빌렸다. 김덕년 선생님의 '학교야, 훨훨 날자꾸나'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고등학교에서 거의 20여 년 간 국어를 가르치고 계신 김덕년 선생님의 생생한 학교 현장 이야기로 마치 복도에 서서 교실 안 풍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랑 받는 선생님 DN짱과 사랑 받는 아이들 DNA(DN'Angels)가 1년 동안 엮어 가는 에피소드가 주된 내용이었는데 고등학교 풍경이라기 보단 서로 감싸안고 한 길을 가는 여행자를 연상시킬 정도로 내용이 아기자기했다. 담임선생님은 그 무리의 캡틴으로 보이지 않는 파워를 행사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학급을 경영해 갔다. 반 아이들을 진솔이(진실한 소나무란 뜻)라 부르며 대화 공책을 통해 수시로 개별 상담을 하고, 모둠조직을 만들어 학교 행사 및 교과 시간에도 활용하였고, 대통령 선거를 연상케 하는 학급 반장 선거와 상추 심기, 별 붙이기, 학급 소풍 대신 두레마을로 봉사활동 다녀오기, 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뒤뜰 야영, 학급문집 제작. 그리고 학급잔치 등이 창의적 교육 과정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일부 교사들은 각종 잡무와 붕괴되는 공교육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솔선해서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교육 활동은 하지 않으려는 게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김덕년 선생님의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교실은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일단 교실 안에서 선생님은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 리더십은 오직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에서만 나올 수 있다고 책은 암시하고 있었다. 교사의 태도에 따라 아이들은 수없이 달라지기 때문에 교사는 항상 일관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지은이는 역설한다. 담임교사야말로 교직의 "꽃"이라고 말하는 필자는 교사의 손짓 하나, 말 하나에도 따뜻한 교육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했어도 현실은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그렇다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크게 변할 것 같지도 않다. 여전히 아이들은 대학입시라는 명제 앞에서 주눅이 들 것이고 선생님, 아이들, 학부모들은 터져 나오는 독한 기침을 참으며 또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감히 교육에 대한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할 수 있다. 박노해 시인은 '사람만이 희망이요, 사람만이 살길'이라고 외쳤듯이, 나 또한 우리 교사들만이 이 시대 아이들의 희망이요 우리 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한 사람의 영웅으로 역사가 달라질 수 있듯, 교육도 이런 헌신적인 선생님들에 의해 분명 바뀔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김덕년 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열렬한 지지를 보낼 것이다. 어서 빨리 학교가, 아니 우리 아이들이 훨훨 나는 그런 교육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약 한 달 보름 전 일입니다.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뒷마당에는 아줌마들이 분리수거를 한다고 한창이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많이 사는데 바쁘게 출근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아파트 담장에는 개나리가 길다랗게 줄지어 웃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에 보답이라도 하듯이요. 아침 7시 조금 안돼 학교에 도착했는데 그 때에도 와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오기는 걸렀습니다. 당직하시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두 분 선생님께서 밤 12시까지 계셨는데 그 중 한 선생님이 저랑 같이 교무실에 들어왔습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아침에 차를 타고 오는데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나 자신이 몰라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생각이 바뀌어야 변화가 보인다’고 하던데 저 자신이 그러네요. 이제 30년 교직생활에 접어듭니다만 이렇게 일찍 출근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물론 누구를 의식해서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지요. 몸도 ,마음도 편하면 더욱 좋겠지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하니 그런 대로 좋네요. 작년에는 몸도 마음도 편치 않았거든요. 우리 학교 안에도 봄이 찾아오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봄기운에 소생하듯이 교무실을 비롯한 각 실에서도 태동소리를 듣게 됩니다. 최근에는 여러 선생님들의 변화도 발견하게 됩니다. 담임이 아닌데도 8시 전에 나오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는가 하면, 전에 찾아보지 못했던 밝은 모습과 미소를 종종 발견하게 되거든요. 어제 점심시간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창회 한 간부께서 전에는 교장 선생님의 얼굴이 밝지 못해 무엇이 뜻대로 잘 돌아가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민망해서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이제 얼굴이 너무 밝으신 것을 보니 말씀 안 하셔도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느끼겠더라는 겁니다. 어느날 저녁 야자시간에 WBC 4강의 주역 김인식 한국 야구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창단 5시즌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울산모비스 유재학 감독에 대한 리더십을 읽어보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다 선수들을 믿어주고 인정해주는 믿음의 야구, 농구를 했다는 것입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 믿음 주니 승리로 답하고, 유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고 신뢰감을 잃지 않는 믿음의 야구를 하니 그들의 숨을 실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우리학교에도 두 감독과 같은 '믿음의 교육'을 펼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우리 선생님들에게는 많은 학생들이 맡겨져 있습니다. 이들의 단점보다 장점을 잘 파악하고 믿어주고 신뢰해 주고 격려해 주면 숨은 자질들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 아니겠습니까? 이미 생명이 끝난 선수를 채용, 기용하여 신뢰를 보내니 유명한 선수로 거듭나듯이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이는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인내하면서 인정하고 밀어주고 신뢰를 보내는 '믿음의 교육'을 펼칠 때 보다 나은 학생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야자 시간에 3학년 담임을 하시는 어느 선생님과 대화를 잠시 나눴습니다. 작년 3학년 학생들은 처음에는 열심히 하더니만 갈수록 처지는 현상이 있었는데 금년 3학년 학생들은 갈수록 열심히 하려고 하는 의지가 엿보이고 자신감을 찾아볼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합니다. 좋은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의지를 갖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이면 지켜보시는 선생님도 덩달아 신이 나서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여러 선생님, 학년초기에 건강에 신경을 쓰시고 완급조절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선생님 중에는 밤늦게 어느 학생에게 자기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들어주면서 한 시간 가량 상담을 하다 자기도 모르게 잠시 졸기도 했답니다. 또 어느 선생님은 목에 피가 나올 정도로 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건강이 제일입니다. 천하를 얻고도 건강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건강! 건강! 건강!
그 어느 해보다 말도 많았던 '스승의 날'을 보내는 오늘. 우리 학교도 학교교육계획을 수립할 때는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결정했으나 여러 가지 정황을 생각하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스승의 날을 뜻깊게 하자는 교장 선생님의 깊은 뜻을 받아 들여서 등교하는 날로 했습니다. 이미 학교달력이나 게시판에 휴업일로 예고되어 있었지만 번복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승의 날에 대한 세간의 곱지 않은 눈초리를 의식하여 위축된 교단의 모습, 전국의 학교들이 절반 이상 학교의 문을 닫은 오늘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직에 서 있는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그 어느 해보다 숙연하고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무장하게 된 우리 학교 스승의 날 풍경을 스케치하는 내 마음은 행복함으로 충만하답니다. 휴업일을 번복하지 말자는 선생님들의 은근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등교를 결정하여 스승의 날 기념식을 준비하게 한 교장 선생님(최수성)의 깊은 뜻을 늦게나마 헤아리며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계기교육이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어버린 학교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오늘 우리 학교에서 실시한 스승의 날 계기교육은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나는 아침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 1학년 아이들에게 옛날 선생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였습니다. 아직도 글자를 깨우치지 못한 아이들이 있으니 편지를 쓰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입니다. 유치원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직원협의에 참석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낭독해 주시는 교육감 서한문, 교감 선생님의 사도헌장, 교무부장 선생님이 낭독하는 전남교사명, 새내기 선생님이 무명교사 예찬을 읽어가는 동안 잔잔하게 일어나던 감동의 물결로 숙연해진 교직원들. 선생님들의 용기를 북돋워주시며 선물까지 챙겨주시는 교장선생님의 마음씀에 다시 한번 감동을 했답니다. 날마다 고된 발을 소중히 하라시며 건네주시는 양말 선물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 선생님들을 고무시킨 교장 선생님은 낮아짐을 다짐하는 '세족식'을 준비하게 하며 처음 해보는 낯선 행사를 무리없이 받아들이게 하신 겁니다. 유치원생부터 6학년에 이르기까지 전교생 140여 명이 참석한 행사장. 선생님들의 가슴에 꽃이 채워지고 학생회장의 편지글 낭독에 이어 선생님의 사랑과 손길이 더 필요한 어린이 중심으로 발 씻어주기 행사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부러운 눈으로, 고학년 아이들은 쑥스러움을 감추면서도 모두 함께 행복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어느 해보다 감동적인 날이었습니다. 처음 교단에 서던 다짐을 되새기며 사도헌장을 음미하고 무명교사 예찬으로 마음을 다잡은 오늘 행사는 얼마나 더 교단에 남을 지 모르는 나머지 삶을 지켜주는 횃불이 되리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스승의 날 행사가 아닐까요? 조그마한 제자의 발을 내 자식의 그것처럼 정성스럽게 씻어주며 마음을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의 소중함! 우리 1학년 고은이는 행복한 지 발을 씻겨주는 내내 물어봅니다. "선생님, 왜 제 발을 씻어주세요?" "응, 고은이를 사랑하니까 씻어주지." 미리 준비한 새 양말을 신겨주는 동안 늘 눈물이 많던 고은이가 행복하게 웃으며 환하던 모습, 늘 넘어지는 권영이의 발에 그처럼 상처가 많은 걸 처음 본 그 아픔을 잊지 않으며 살고 싶습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참으로 작고 미약하겠지만 마음으로 빌고 노력하노라면 그 아이들이 가는 길에 작은 안내자는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유치원 선생님의 이름마저 쓰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림에다 내 이름을 써놓고 하늘 땅만큼 사랑한다고 소리지르던 영찬이, 내 얼굴보다 몇 배나 이쁜 얼굴을 그려놓은 하늘이의 그림을 친구들 그림 옆에 붙여놓고 한참 동안 행복했습니다. 오늘처럼 마음에 정이 넘쳐흘러서 가슴을 적시게 하는 날이 많아지도록 우리 아이들을 정으로 길러야겠습니다. 두 아이 발만 씻겨 주었다고 투덜거리는 유림이를 생각하니, 내일부터는 돌아가면서 씻겨주어야 겠습니다. 그것도 제일 말썽부린 아이들부터 날마다 해줄 수 있을만큼 내 마음이 부자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니, 교단에 서 있는 동안 날마다 그렇게 살 수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지난 시간이 참 아쉽습니다. 아이들의 키보다 더 낮아야 발을 씻겨줄 수 있으니 더 낮아져야 함을 생각합니다.
우리학교에는 5월을 맞아 온통 푸릅니다. 하늘도 푸르고, 운동장 잔디도 푸르고, 나무도 푸릅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온통 푸른 마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도 비록 몸은 찌들고 힘듭니다만 마음만은 푸름을 지닌 채 희망을 갖고 힘차게 오월을 출발합니다. 푸른 5월과 함께 희망차게 보내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열린우리당 "교감제 폐지" 3일 공청회…"학운위 선출 교장이 부교장 임명"이라는 교육을 죽이는 검은 폭풍의 기사를 접하게 되어 기분을 망치게 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위원회가 교장을 선출하고, 선출된 교장이 부교장(교감)을 임명하는 파격적인 교장임용 방안을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하니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교감폐지제 법안을 입안하는 과정에 과연 얼마나 교육의 경험자들의 귀를 기울였는지 묻고 싶습니다. 교육은 경륜인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교육을 쌓아온 원로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에 얼마나 귀를 기울었습니까? 모 의원은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내놓기 전에 교장임용에 대해 무엇이 문제이며 그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며 고민해 본 적이 있기나 합니까?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얼마나 근무를 해보셨습니까? 교육관련 서적을 얼마나 읽었으며 폭넓은 교육전문가들과 자리를 같이 하며 밤을 새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얼마나 하셨는지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 이번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봐도 정치인들의 사고가 너무 편향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교육혁신을 미끼로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쿠데타적인 발상은 지금이라도 당장 철회하고 교육의 현실을 직시하는 혜안(慧眼)을 가졌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교장임용제 개선안에 학운위가 교장을 선출한다고 하는데 지금 현장에서 학운위원이 어떻게 선출되고 어떤 인물이 운영위원이 되고 운영위원들의 활동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요? 저희 학교만 해도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교육감 선출을 앞두고 관계되는 분들이 대부분 학부모 운영위원이 되었습니다. 학교의 발전과 유익을 위해 운영위원이 되었다기보다 직장과 자식과 자신의 유익을 위해 운영위원을 하고 있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또 이분들은 1년에 운영위원회 대여섯 번 모이기 위해 학교 오는 게 전부이고 대부분은 대여섯 번 모이는 것조차 여러 가지 이유로 불참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분들이 학교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학교에 대한 사정을 모르다 보니 운영위원회 참석해도 1년 내내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운영위원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교장 선출권을 주다니요 말이나 됩니까? 교장 후보자를 어떻게 알아서 교장을 뽑는다는 겁니까? 교장을 뽑을 만한 식견과 지식과 자질과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앞서 어느 선생님이 지적했다시피 운영위원들이 선출권이 있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그들에게 머리 조아리며 교육자의 양심을 잃은 채 이성 없는 행동할 것이 눈에 선하지 않습니까?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왜 그걸 모르십니까? 교원 운영위원도 그렇습니다. 어떤 단체에 속한 선생님들이 과반수나 차지하는 상황에서 그분들의 성향을 가진 젊은 선생님들이 대부분 교원위원이 되는 현실을 눈으로 보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떤 분이 교장으로 선출되며, 앞으로 교육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겠습니까? 농사는 농부가 짓듯이, 정치는 정치인이 하듯이, 교육은 교육자가 해야 합니다. 훈수를 두면 안 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훈수를 둔다면 농사도 망치고 정치도 망치고 교육도 망칩니다. 교육이라는 나무를 뿌리째 뽑으면 그 나무는 죽고 맙니다. 문제가 있으면 가지를 치고 거름을 주며 영양제를 줘서 살려야지 통째로 뽑아버리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육은 백년대계입니다. 해방이후 많은 선배 선생님들과 교육전문가들의 연구와 노력 끝에 지금의 교장제도 생겼습니다. 이를 하루아침에 없애버리려는 도발적 발상은 거둬 주시면 어떨까요?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지만 이 정도만 하고 지켜보겠습니다. 5월은 푸릅니다. 학생들의 세상임과 동시에 선생님들의 세상입니다. 더 이상 교육을 망치고 나라를 망치고 선생님들을 망치는 검은 바람이 이 땅 위에 멈추고 훈훈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기만 고대합니다.
중간고사가 임박했다. 아이들은 제각각 시험 준비에 몰두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날 나도 그랬나 싶어 때론 아이들의 피어나는 얼굴에서 씁쓸함과 피곤함을 느끼곤 한다. “선생님 글씨 예쁘면 수행평가 점수 더 주나요, 저는 글씨가 원체 나빠 아무리 잘 쓰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아요. 그냥 워드로 작성해서 노트 정리하면 안 될까요?” “이놈아, 선생님이 평가안에 글씨나 맞춤법 따위도 넣는다고 했는데, 너 혼자 워드로 작성해서 내면 다른 아이들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잖아!” “아! 어떡하지 내신을 잘 받아야 하는데….” 아이는 연신 공책 정리에 대한 평가 점수에 신경이 곤두 서 있었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중간고사 시험공부나 열심히 해, 너 정도면 시험점수에서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건데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선생님, 그래도 자꾸만 수행평가도 신경이 쓰여서요.” 내신 때문에 평가 점수에 자꾸만 신경을 쓰는 아이를 보면서 내심 안타까운 마음이 자꾸만 들었다. 그 아이에게 대놓고 수행평가 점수 걱정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는 입장도 못 되고, 그렇다고 평가안에 따라 글씨 부분에 점수를 넣어야 되니 교사로서 이만저만 고민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아이들이 좀 더 신경을 기울여서 하라는 의미로 글씨도 일정 부분 평가안에 넣었는데, 일부 아이들은 그것조차 신경이 쓰이는가 보였다. 기실 수행평가라는 것이 아이들 과제물 평가인데, 교육적으로 아이들의 학습 과정을 평가하라는 의미에서 이전에 없던 것을 추가한 것이다. 수행평가가 나온 것은 학생들의 실제 학습 과정을 평가에 반영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그 취지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수행평가를 잘 보기 위해 이런저런 수고를 더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고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지필고사, 모의고사에 더해 수행평가까지 해야 하니 그야말로 아이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수행평가의 결과물을 대신해 주는 곳도 생겨난 것을 보면, 수행평가의 단적인 폐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내신관리 좀 더 다른 방법으로 할 수는 없을까! 현재 대입과 관련되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은 크게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로 대별된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지필고사가 수행평가보다는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예체능 교과 영역의 경우는 수행평가의 비율이 큰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행평가의 비율이 적다손 치더라도 내신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특히 1,2점이 중요한 아이들에게는 지필고사나 수행평가 둘 모두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영역 때문이다. 이런 중요성 때문인지 내신에 신경을 많은 써는 아이들은 일 년 내내 성적에 관심을 두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매년 일선 학교에서는 평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나날이 평가에 관련된 항목은 늘어나기만 하는 추세다. 물론 아이들의 평가를 더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게 하고자 하는 것은 알지만, 정작 교사들에게는 업무 과중을, 아이들에게는 늘어나는 시험 항목으로 스트레스만 줄 뿐이다. 가령 봉사활동이라든지, 선행, 효친 등의 다양한 항목들이 이와 같은 평가에 고려되어 대학입시와 결부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있다손 치더라도 요식 행위에 불과하지 정작 중요한 것은 시험뿐이다. 선생님 수행평가 좀 줄이면 안 되나요? “선생님 수행평가가 너무 많아요. 좀 줄여주세요. 과목마다 대개 두세 가지를 해야 하니 이거 원 전 과목하면 무려 20개 항목이 넘는 경우도 있어요. 지필고사 공부도 해야 하는 마당에…” “선생님도 안다. 하지만 어쩌겠니. 한 가지 항목만 해서는 시험에 신뢰성이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우니….” “선생님 차라리 수행평가 없애면 안 되나요. 정말 이런 짜깁기 숙제하기 짜증나 죽겠어요.” “짜집기 숙제라고 생각하고 하면 힘들지 않겠니. 자신을 능력을 계발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도움이 되지 않겠니.” “다들 선생님들이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과제를 모두 해야 하는 저희들은 정말로 죽을 맛입니다.” “선생님도 안다. 하지만, 수행평가가 가지고 있는 취지가 그런 걸 어쩌겠니, 선생님들도 죽을 맛이다. 너희들 과제물 모두 평가한다는 것이 쉽겠니….” 아이들도 나름대로 수행평가의 부당성에 대해 이야기 하곤 한다. 특히 과목마다 지나치게 많은 항목들이 때론 힘들고 괴로운 모양이다. 물론 교사의 입장에서도 힘들고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수많은 아이들의 수행평가 결과물을 채점하고 평가하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과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그저 지필고사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내신 성적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는 과목마다 제시된 과제물이나 학습결과물을 제출해야 하는 수행평가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에 그 부담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져 버렸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자꾸만 꼬투리를 잡았다. 힘들고 고달픈 아이들의 처진 어깨라도 한 번 두드려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방과후 학교 확산을 위한 교육감.교육장과의 열린 대화'에서 노 대통령은 이날 '방과후 학교 확산을 위한 교육감.교육장과의 열린 대화' 직후 참석자들과 함께한 오찬에서 "서민들의 관점에서 볼 때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공적이 2개가 있다"고 밝혔고 2개의 '공적'은 집값과 사교육비였다. 그동안 교육계와의 불편한 관계였음을 인정하는 듯, 취임 후 뒤늦은 초청에 대한 양해를 해 달라는 말씀도 있었다. 그동안 국정을 운영하면서 서민을 위한 정책이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정책 실패에 대한 여당의 자성의 소리도 나오고 있는 시점에 대통령의 '공적'에 대한 대상 중의 하나가 사교육비라고 생각한 것이다. 사교육비 문제는 현 정권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해결해야 할 국민적 관심임은 틀림없다. 또한 사교육비가 교육의 양극화를 가져온다는 주장하고 있다. 양극화의 논쟁은 양반 상놈, 친일과 반일, 친미와 반미, 좌익과 우익, 지역감정, 노사간, 사회계층간, 명문과 비명문, 긍극적으로 빈부의 양극으로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이념적 논쟁을 해야 하기에 여기서는 피하고자 한다. 이번 '열린 대화'에서는 '방과후 학교'가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의 정상을 위한 교육정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 문제만큼은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재정적 보충방안으로 "단기적으로 여기에 필요한 돈은 교육부안에서도 다른 예산을 옮겨서 쓰도록 노력해야 하고, 공교육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 깎을 데가 없으면 기획예산처에서 돈을 내놓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현재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방과후 학교'를 밀고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우선 국민적 최대의 관심사인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교육예산 배정의 최우선으로 한다는 데에는 진심으로 환영하며, 꼭 그러한 의지가 현 정부에서 실현되길 기대한다. 그러면 방과후 학교가 성공할 것인가? 이 점에 대하여 결론적으로 방과후 학교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인 파악과 대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방과후 학교란 정규 교육과정 외의 학교교육활동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러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과후 특기적성교육, 저학년 저소득층 보육교실운영, 특성화교실운영, 특별보충수업, 평생교육 등 다양한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방과후 교육활동은 교육활동비의 국고보조에 따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출발하고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학원 유입을 학교 생활로 보충하고자 하는 취지이나 운영과정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시행상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학교, 시범학교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운영하는 학교마다 잘 되고 있다고 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제시된 문제점은 선생님의 과제로 남겨둔 채 잘되고 있다는 결과만을 부각하여 일반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지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나 교육부장관이 꼭 일선학교의 교사나 교무,연구부장의 경험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육현실에 대한 이해를 하고 교육정책을 펼쳐 가는지 묻고 싶다. 차제에 학교교육활동의 정상화를 위한 중심축에 있는 교원들의 업무와 업무 처리 과정에 대해서 진지하게 검토해 보기를 바란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사의 업무는 교육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거나 간접적이나 교육활동을 보조해 주는 업무와 그렇지 않은 잡무를 통칭하여 말하고자 한다. 일전에 몇 분의 선생님의 도움을 얻어 학교일상에서 일어나는 업무를 분석해 본 경험이 있다. 과학적 분석은 아니었지만 일상적인 교원에 대한 업무를 파악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된다. 필자가 소속된 학교에 한정되었기에 학교 여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보통 6개 보직교사와 학년 업무를 통해 600여건의 업무와 갑작스런 공문 말고도 일상적인 공문 처리와 각각의 업무에 대해 세분해서 나타낸다면 몇 배로 늘어날 것이다. 대체적으로 학교의 업무란 계획 단계에서는 학교 수업활동 시간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추진단계에서는 수업활동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처리해야 되는 것이 많고, 특히 쏟아져 내려오는 급박한 공문은 대체로 아동이 있을 때 처리되어야 할 성격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특성화 학교 운영의 일부분이고 96년부터 일선학교에 도입된 특기적성교육을 사례로 보자. 특기적성교육이 학교에 도입되면서 방과후 학급 담임은 내일의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차분히 준비를 해야 하는 교실에서 쫒겨나(?) 업무처리에 지장을 받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아동활동 자료가 교실에 있고, 업무 처리를 위한 데이터도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담임교사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특기적성교실의 사후 청소, 정리 정돈까지 신경을 쓰게 되고, 아동의 기본생활 지도, 사고처리에 대한 책임 또한 방과후 강사에 일임할 수도 없다. 특기적성 업무 담당자는 어떤가? 수요자 의견 조사, 수렴과정, 강사선정, 강사관리, 운영위원회 회부안 작성 및 설명, 수백명에 대한 수강료 징수, 강사비 지급결의서...과연 교사가 하는 일인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란 말인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탑깝다. 이러한 의견은 어찌 그러한 활동이 교사의 몫이 아니라 행정실로 넘기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있기 마련이다. 또한 교사의 업무 여건을 위한 자리로 별도로 마련해 주면 된다고 한다. 누가 해 주어야 할 것인가? 교감이, 교장이...그렇지 않으면 무능한 관리자인가? 그렇지 못해 무능하다면 대다수의 관리자를 무능하게 한 교육당국의 총수인 장관의 잘못인가? 아니면 의사 결정의 총사령관 격인 대통령인가? 필자는 누구의 책임을 논하고자 함이 아니라 사교육비 경감이 방과후 학교 운영이라는 방안에 대해 현실적인 파악을 더 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고자 함이다. 교원의 자격, 교원의 업무, 교육과정은 초둥등교육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국가 및 사회적 요청에 의해 변화되어 왔으며 교육은 학교교육과정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학교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은 교육과정의 최 일선을 담당하는 교원의 몫이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며 교원의 몫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국가는 학교여건을 지원해 주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즉, 학교교육과정의 정상화는 공교육의 정상화이며 이러한 정상화를 위한 노력의 초점은 일선 교사 및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예산 배분과 집행도 학교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교육여건개선과 교원의 교육활동 여건개선에 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교원이 각종 행사, 각종 공문, 수업활동 이외의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한, 또 다른 방과후 학교가 탄생될 것이 자명하다. 어쩌면 0교시 방과전학교가 탄생될지 누가 아랴 따라서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통해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다면 또 다른 방과후학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에 방과후 활동을 포함하는 제도적 여건과 교원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예산을 투여하면 된다. 즉,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7차교육과정에서 부족한 방과후 교육활동을 교육과정 시수에 포함하고 교원은 오로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 지원 행정요원을 혁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노대통령은 "선생님들도 학원강사 못지 않은 금전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에 대한 대통령의 시각을 환영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원들의 사회적 시각을 높일 수 있는 투자이다. 국정의 책임있는 사람들이 교원 비하 발언과 비리에 대한 언론의 확대 방송이 지속되는 한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이루기는 어렵다. 방과후학교운영도 공교육의 정규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방안 안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5월은 스승의 날이 있는데 본질에서 어긋나는 이야기들이 더 많아 교육에 평생을 걸고 있는 나로서는 결코 마음이 편하질 않다. 흔히 교사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아이들은 교사에 대하여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착각이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아이들은 어릴 뿐이지 나름대로 선생님을 잘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1년 동안 담임한 교사는 한 학급 학생들로부터 평가를 받지만 10년 ,20년 아니 30년 이상 경력의 교사라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박수를 보내거나 아니면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교사의 일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한 여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다 육아 때문에 휴직을 한 후 다시 복직하였는데 제자들은 벌써 6학년이 되어 있었다.'또 그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신학기에 교실에 가서 다시 한번 놀랐다. 아이들의 모습은 잔뜩 어두운 분위기로 모두 자신감을 잃고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차고 그 반짝반짝 빛나던 옛날 아이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Y라는 남학생이 어두운 얼굴로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도 안됩니다」 「어?」라고 되물었다.「무엇을 해도 옆 반에 이길 수 없습니다……. 전의 건강했던 우리가 아닙니다」. 순간 「좋아 , 오늘부터 졸업 때까지 모두 이 클래스를 「세계 제일 학급」으로 만들자! 모두에게는 자신도 모르는 대단한 가능성이 잠자고 있단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다. 좋아? 나는 너희들의 그 가능성을 믿는다」 이렇게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1년간 아이들과는 「세계 제일의 학급 만들기」를 향해서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학급의 일체감을 만들기 위해 노래를 만들고, 자신의 꿈이나 소원을 담은 일기스기를 시작했다. 마라톤 대회나 체육대회에서는 필사적으로 연습해 옆 반에 이기는 등 좋은 성과를 올렸다. 드디어 맞이한 졸업식 날 이었다. 아이들과의 이별은 정말로 괴로웠으며, 아이들이나 나도 많이 울어 울음바다가 되었다. 허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면 도화지를 말아 장식된 리본이 걸려 있는 선물이 눈에 들어온다. 열어보니 그것은 아이들이 나에게 준 졸업 증서였다. 「세계 제일 학급증서, 선생님은 6학년 2반의 담임으로서 우리와 함께 세계 제일이라고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으며 훌륭하게 우리를 졸업시켜 주셨으므로 이에 칭찬의 증서를 드립니다」 또 다시 눈물이 넘쳤다. 지금도 이것을 볼 때마다 「세계 제일의 학급 만들기」를 향해서 노력하였던 아이들의 껄껄거리며 웃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이야기 이다. 그렇다. 어떻게 세계 제일의 학급이 있을 수 있겠는가? 문제는 교사와 학생들의 목표의식이다. 먼 훗날 선생님은 영원히 잊지 못할 선생님이었노라고 이야기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자. 세상이 우리를 위하여 꽃다발을 예전처럼 주지않더라도 꿋꿋하게 교사의 길을 걸어가자. 교사는 총장도, 교수도 교장도 교사이다. 어느 직책에 있던간에. 그리고 더 활기차게 아이들에게 다가서 보자. 공부 잘 하는 아이도 못하는 아이도 차별하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여 보자. 풀 죽은 가슴에 희망의 씨를 뿌려보자. 먼 훗날 부끄럼없는 만남을 위하여...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중 입가에 미소를 머금케 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수학여행(요즈음은 체험학습활동이라고 말하지만 옛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수학여행이라고 칭한다)이 아닌가 한다. 특히 요즈음같은 5월은 가히 수학여행의 정점을 이루는 때가 아닌가 싶다.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보면 중학생의 경우는 경주나 설악산이고 고등학교는 대개가 제주도를 많이 다녀오기도 하나 일부는 설악산을 다녀오기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렇게 학창시절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수학여행이 때로는 씁쓸한 뒷말을 남겨 서운한 감정이 드는것은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나 직원인 필자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한 문제점은 이전에도 간헐적이긴 하지만 리포터들도 지적했듯이 조금 심층적으로 접근해 보고 문제점을 제시한 후 대안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수학여행(修學旅行)이라 함은 학교내에서만 배울수 없는 것을 현장에 찾아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활동이다. 단순히 놀러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백번 듣는것 보다 한번 보는것이 교육에는 더 좋기 때문이다. 더욱이 입시와 빡빡한 생활에 시달렸던 학생들에게는 집단의 규율에서 일탈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율적인 생활도 할 수 있으니 더욱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장점을 가진 수학여행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계획이 부족하여 잡음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 한번 그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한다. 첫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은 천편일률적인 수학여행 장소와 프로그램이다. 이는 많은 학생들을 숙식시키고, 관람시킬 곳이 몇몇 곳에 불과하다는 이유를 들 수도 있겠지만 조금 다른 각도에서 아래의 사례를 본 다면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 한겨레신문 2006.5.8 기사를 보면, 전남 ㅁ고 교사인 이아무개씨는 동료교사들과 함께 지난해 여행업체를 통하지 않고 수학여행을 준비했다고 한다. 교사들이 수학여행지에 미리 가서 숙소를 직접 둘러본 뒤 가장 쾌적하고 저렴한 곳을 고르고, 일정에 맞춰 식당도 정했다. 우선 틀에 박힌 장소 대신 경기, 충청, 전라권에 걸쳐있는 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짰고, 자동차 회사 견학, 험하지 않은 산 등산, 유명 놀이공원 유람 등의 일정을 넣었다고 한다. 기존 여행업체에서 정해준 대로 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입맛에 맞도록 식사 주문도 했고, 도시락을 맞추기도 하였다. 또한, 식당에는 교사들의 식사를 공짜로 준비하지 않도록 말 했다고 한다. 학생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고 한다. 잠자리와 먹거리에 만족했고 알차게 여기저기를 돌아봤다고 한다. 자, 위의 사례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점이 도출되고 해결책도 나온다. 수학여행의 주도권을 관광업체에 넘김으로 인해 교육목적에 맞는 프로그램 실현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심지어 교직원들이 리베이트를 챙기려고 수의계약 쪽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소수의 사례이긴 하지만 퇴직 교장이 업체를 끼고 영업사원으로 뛰면서 수의계약을 하는 조건으로 학교에 리베이트를 건네다 물의를 일으킨 경우도 있었다. 해결책으로는 우선 담당 교사의 수학여행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단지 사고가 덜 나고, 안전성이 검증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천편일률적인 장소 선택과 프로그램은 이제 재고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청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여 지자체와 연계하여 좋은 역사유적지에 대한 소개를 받아 새로운 수학여행지를 발굴하여 단위학교에 조언해줄 필요성이 있다. 둘째, 말하기 거북한 수학여행을 둘러싼 검은돈이다. 부인하려고 해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수학여행시 업체나 숙박업소에서 건네는 이른바 ‘수고비’다. 필자 또한 중학교 직원으로 있을때 수학여행 인솔시 주저하였지만 받은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크든 작든간에 그 금액은 거의 1인당 10만원꼴은 된다. 받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 교직원들의 출장비에서 업체에 숙식비를 입금하면 업체에서 이를 되돌려주는 방법이 가장 흔하다. 문제는 이러한 수고비가 순수한 의미에서 건네는 돈이냐는 것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것은 수고비가 아닌 ‘리베이트’가 맞다. 다음해에도 수학여행 단체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학교 교직원들에게 건네는 일종의 뇌물인 것이다. 더욱이 수학여행을 가는 교직원들은 모두 관외출장을 달고 가며, 시간외 수당까지 챙기기 때문에 검은돈을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업체들이 건네는 이러한 리베이트에는 학생에게 부과되는 수학여행비에 얹혀지기 마련이므로 궁극적인 피해자는 수혜자여야 할 학생이 된다. 대개 검은돈은 합계액으로 일백여만원에서 이백여만원이 건네지는데 이러한 검은돈은 애초부터 수수하지 말아야 하며, 학생들의 식사 질을 높이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수학여행비를 면제하는데 노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검은 돈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업체를 통한 수의계약 보다는 조금 업무가 늘어나고 귀찮을 지라도 전자입찰 계약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행건수는 극소수라고 한다. 앞서 말한 전남 ㅁ고도 올해에는 수의계약을 통해 여행업자를 선택해 추진했다고 한다. 물론 계약 방법이 수의계약이라고 해서 반드시 부정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투명하게 공개하고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학여행 후 시행하고 있겠지만 수학여행에 대한 느낀점과 개선할 점을 학생들로부터 건의받아야 할 것이다. 단순한 기행문이 아닌 몸으로 느꼈던 점들을 학생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교육활동이 있었으면 한다. 끝으로 즐겁고 신나야 할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몇몇 개운치 않은 사례를 열거함으로 인해 열심히 노력하고 인솔하였던 교직원들에게 멍에로 다가오지 않는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5월 15일. 사람들은 이 날을 '스승의 날'이라고 한다. 아니 사실은 이 나라의 학교가, 교사가 몸 잔뜩 움츠리고 세상의 말들에 귀동냥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입방아를 찧게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 날은 학교에만 국한되지는 않은가 봅니다. 대부분의 유치원, 태권도학원, 심지어 일반 사설학원도 대부분 휴무일로 잡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날은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불편한 날'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을 준비하는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졸업한 아이들이 보내온 문자들입니다. 작년에 졸업한 아이들로부터 4, 5년 전에 졸업한 아이들까지 직장에 나가기 전에 문자를 보내온 것 같았습니다. 어떤 녀석은 새벽 1시에 보낸 녀석도 있고, 전화를 건 녀석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소식은 늘 반갑습니다. 아이들의 문자나 전화를 받을 때면 학교 다닐 적에 가장 밝은 모습의 얼굴들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그런 아이의 얼굴을 상상하면 즐거워집니다. 그렇다고 항상 좋은 소식만 듣는 건 아닙니다. "공부하기 힘들어요", "회사 일이 힘들어 그만둘까 망설이고 있어요" 등의 소식을 들으면 학교 밖의 상담자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자기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기쁘기 한량이 없습니다. 오늘 아침도 난 참 기쁩니다. 스물 여명의 아이들에게서 아침 일찍 안부 인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저 멀리 떨어져서 바쁘게 자기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잊지 않고 생각을 해주는 게 기쁩니다. 몇몇 아이들이 보낸 문자를 보면 보고 싶다는 마음과 자주 연락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이 내게 보낸 온 글(문자) 몇 개를 소개해 봅니다. "선생님, 저 ○○에요. 저에게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구 평생 못 잊을 거예요. ㅠㅠ 언제 한 번 찾아뵐게요. 찾아가면 저 반갑게 맞이해 주셔야 해요. 알았죠?" 얼마 전에 학교를 자퇴한 아이에게서 새벽에 온 문자입니다. 1학년 때의 우리 반 아이였다가 2학년에 올라와선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자퇴서를 낸 아이입니다. 정이 참 많이 든 아이입니다. "선생님 잘 계시죠? 찾아뵙고 인사 못 드려 죄송해요. 조만간 한 번 찾아뵐게요. 이쁜이가..." 학교 다닐 때 '이쁜이'라고 불렀던 아이가 보낸 글입니다. 지금은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죄송해요. 찾아뵈어야 하는데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래도 조만간 찾아뵐게요. 감사하구요." 올 해 대학을 졸업하고 이름 있는 대기업에 한 달 전에 취업한 아이가 보내온 글입니다. 면접 보는 날 떨지 않게 기도해달라며 문자를 보내기도 한 아이인데, 합격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연락한다며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스승의 날인데도 찾아뵙지도 못하고 죄송해요. 곧 학교 한 번 갈게요. 저 가면 맛있는 거 사 주세요. 히히히. 고등학교 시절 너무 그리워요. 슬기가..." 졸업하고 취업을 나간 아이인데, 너무 힘들어 얼마 전에 생산직에서 사무직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지금은 무척 만족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공부는 잘 한 편은 아니었지만, 늘 맑고 밝은 미소를 항상 띠고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쁨을 주는 아이였지요. “선생님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요. 우리 쌤 건강하시고요. 싸랑해염. 형선" 1년 동안 재수하다 이번에 대학에 간 아이입니다. 볼이 통통해 복실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죠. 요즘 시험 기간이라며 공부하기 힘들다고 가끔 엄살 전화를 웃으며 하는 아이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문자들이 즐거운 아침을 만들어 줍니다. 문자 한 통과 전화 한 통이 오늘 산행 길에 즐거운 안내자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자 선물은 불법이 아니겠지요? 세상은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 색깔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주변에 많은 티끌이 많음을 압니다. 저도 그 하나의 티끌이 될 수 있음을 알고요. 하지만 좀 더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려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