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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등 임용시험의 지역 가산점 상향 조정만으로는 미달 사태를 빚고 있는 농어촌 등 도 지역의 교사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는 농어촌 교사 수당 지급 및 현실화 등 실질적인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높다. 지난 4일 시도교육감협의회의는 지역가산점을 6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 지역 교육청 담당자들은 ‘미봉책’이라는 반응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1차에서 1.5배수를 뽑다보니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수 있다"며 "지역가산점은 1차에만 반영되기 때문에 1차만 통과하면 현직교사들이 수업 실연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합격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인근 광역시에서 뽑는 인원이 적어 미달을 면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가산점이 조정되기 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오히려 광역시에 더 몰리게 될까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경기도는 지원자 자체가 1.5배수가 안돼 과락만 넘으면 붙는 정도라 사실상 6점차가 현직교사를 막는 역할을 크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초등 임용 경쟁률은 광주(4.05대1)를 제외하고는 세종(2.07대1), 대구(2.06대1), 부산(2.03대1)만 2대1을 조금 넘긴 수준이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가산점이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임용시험은 계속 광역시로만 보고 인근 도지역에서 기간제로 근무하는 형태가 늘어날 수 있다"며 "농어촌 기피 자체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교육청들은 자체적으로 신규 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매년 상·하반기에 교대를 찾아가 신규교사의 70%정도를 시 지역으로 발령내고 있다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도서지역이나 비선호지역의 8년 근무를 조건으로 합격시 대기 없이 우선 발령해주는 지역단위 교원임용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지원자 자체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시에서 살고 싶은 부분을 충족해야 하는데 지역 환경 자체가 열악하다보니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교원의 지역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농어촌 교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농어촌 지역은 수당에서도 제외되는 등 사실상 특별한 혜택이 없다"며 "도서벽지수당은 해당되는 지역도 많지 않고 금액도 너무 적어 최근에 도서벽지수당을 30만원선까지 현실화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현행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 에서는 농어촌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에게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 가운데 순회수업과 복식수업을 하는 교원에게만 월 5만원(도서벽지수당을 받는 교원은 월 3만원)의 수당을 지급할 뿐이다. ‘도서벽지교육진흥법’에는 도서·벽지 근무 교원에게만 월 3~6만원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어 근무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교원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관련해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 양극화를 개선하기 위해 농어촌 교육 지원에 초점을 둔 법률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재정 부담 등의 문제로 통과되지 못했다. 현재도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농어촌 학교 교원에 대한 조세 감면 등 우대책을 담은 ‘농어촌 학교 육성 및 교육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덕난 국회 입법조사관은 "수당을 인상하고 농어촌 등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대해 특별 수당, 현지 거주 장려 수당과 같이 수당을 다양화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며 "농어촌 교원은 복식수업, 행정업무 과다로 근무여건이 더 어려운 만큼 교원 배치기준도 다르게 적용하는 등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직 교원의 타 시도 이탈을 막기 위해 2019학년도부터 초등임용시험 지역가산점을 현행 3점에서 6점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법적 분쟁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 지역 교대생에게 3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게 현행법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4일 총회에서 해당 시·도 교대 졸업(예정)자에게 부여하는 지역가산점을 3점에서 6점으로 상향조정하고 타 지역 교대 졸업(예정)자에게는 3점을 부여하는 내용의 건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번 가산점 상향 조정은 사실상 현직 교원들의 타 지역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역이 다른 교대생 간에는 가산점이 상향 조정돼도 현행과 같이 점수 차가 3점으로 동일하게 된다. 그러나 현직과의 격차는 6점으로 벌어진다. 가산점 상향 안건을 제안한 강원도교육청의 관계자는 "현직 교원이 재시험 준비를 하게 되면 교육현장에 대한 충실도가 떨어지고 우수 교원의 유출로 시도간 교육 불균형이 심화된다"며 "타지역 예비교사에게는 현행 수준의 격차를 유지해 임용기회를 과도하게 막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올해만도 전국 5개 도지역에서 546명의 현직 교원이 재시험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가결된 방안에서 타지역 교대생에게 지역 가산점 3점을 주도록 한 규정에 대한 법적 해석이 분분해 향후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법적 자문을 받아보니 지역가산점을 타 지역 교대생에게 부여하는 것, 타지역이라는 동일한 조건인데 졸업자와 현직교사를 구분해 차별을 두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에는 임용권자가 정하는 지역에서 응시하는 사람에게 시험성적 만점의 10% 범위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임용권자가 정하지 않은 타 지역에는 가산점을 줄 수 없다는 법적 해석이 나온다. 또 같은 타 지역 응시자인데도 예비교사에게는 3점, 현직교사는 0점을 주는 차별도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협의회에서 가결됐다고는 해도 법적으로 아직 검토해야 할 사항이 있다"며 "6일 시도 담당 사무관 회의가 있었는데 내년 시행 여부, 14일 임용시험 확정공고 때 행정 예고를 할지 여부 등에 대해 시도별로 의견이 나뉘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법리해석이 다르다보니 변호사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번 결정은 현직 교원 유출을 막자는 교육감들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한 만큼 시행은 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 시행되면 그 이후에 민원이나 민사소송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경쟁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합격선의 점수 편차가 적어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최근의 교원 타지역 이탈 문제는 수도권의 과도한 교원 선발이나 농어촌 기피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 가산점 상향은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공무원법을 광의로 해석하면 타지역 교대생에 3점을 주는 것이 지역가산점 본래의 취지에 부합해 법률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5명의 고문변호사에게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공진초 폐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신설하는 문제를 두고 서울시교육청과 지역주민간의 2차 토론회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종결됐다. 교육청은 토론회보다는 주민대표, 유관단체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논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서울시교육청은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서구 탑산초에서 ‘강서지역 특수학교 신설 주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7월 양측 갈등으로 무산됐던 1차 토론회에 이은 것으로 이날 역시 시작 전부터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면서 진행이 순탄치 않았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장애인 교육권과 학습권을 보장해야 할 법적 책무가 있다”면서도 “주민여러분께 어려움을 드려 죄송하다. 오해가 있다면 해소하고 공존과 상생의 방안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손성호 특수학교설립반대 비대위원장은 “교육청은 그동안 지역 현황 및 주민들의 의견 주렴 한번 없이 탁상행정으로 일을 진행시키면서 거듭 제기된 이의제기도 묵살했다”며 “지역주민들은 공진초 부지에 국립한방병원을 설립해 남녀노소 누구나 저비용으로 치료받는 시설이 생기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주민들은 설계공모를 중단하겠다는 확답을 받아야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요구하면서 특수학교는 마곡단지 부지에 지으면 된다고 반박했다.이에 장애학생 학부모 이은자 씨는 “자녀가 강서지역 특수학교인 교남학교 정원이 모두 차 구로구에 있는 정진학교까지 힘들게 통학하고 있다”며 “장애학생도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는데, 같은 학부모 입장에서 한번만 마음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장애아동 학부모들은 주민들에게 사정하겠다며 바닥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강서구 관내 특수교육 대상자는 646명이지만 204명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나머지는 일반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들 가운데 10%는 중증장애학생이지만 특수학교 부족으로 일반학교에 다닌다.백종대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공진초 부지는 학교용지이므로 특수학교 설립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미 자체투자심사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서울시의회 설계 승인을 받는 등 무수히 많은 절차를 밟아온 것이기에 갑자기 진행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주민들의 반복된 요구에 “학교부지에 한방병원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김성태 의원이 만든 가공의 희망”이라면서도 “접점을 찾으면 설계변경도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한방시설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중 강서지역 주민대표와 유관단체들과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편익 증진과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대 의도 파악하는 연습해야두괄식의 간결한 답변 바람직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면접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희대 입학전형센터가 지난 2월 전국 입학사정관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평가중요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원학과와 관련된 교과 성적이고 그 다음이 면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면접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 선생님,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교사: 학생은 면접이 뭐라고 생각해요? 학생: 면접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쳐서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교사: 이론으로는 학생 말이 맞을지 몰라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본인이 면접관인데 학생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똑 부러지게 말한다면, 그리고 어떤 질문에도 마치 대본 읽듯 완벽하게 대답한다면 평가는 어떨까요? 학생: ‘진짜 똑똑한 학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빈틈 없는 학생이랑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로봇이랑 대화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교사: 그렇죠? 먼저 면접관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해요. 공감능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면접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에 대해 진솔한 답을 할 줄 알아야 해요. 학생: 그럼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해서 상대를 설득하는 게 면접이라는 건 틀린 건가요?교사: 아니죠. 상대방에게 자신의 역량을 어필함으로써 꼭 입학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필요하죠.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남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거예요. 면접을 위한 면접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학생: 평소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교사: 상대방이 원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반응하는 연습을 해야 해요. 물론 억지로 반응하면 거짓임이 드러나니까 진심으로 상대방 말에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면접은 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공감능력과 소통능력 뿐만 아니라 서류로 제출된 학생부와 자소서에서 다 보여줄 수 없었던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더라도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낭패에 빠지기 쉽다.면접을 준비할 때는 첫째, 면접관의 질문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도에 맞는 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함으로써 ‘논점일탈’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대답을 할 때에는 두괄식으로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말하는 게 좋다. 답변의 구조는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저는 ~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 이기 때문입니다’, ‘이 활동은 저에게 ~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면 좋다.둘째, 서류를 기반으로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이 확실해야 한다. ‘나는 이런 이유로 해당 학과에 입학하고 싶고, 이런 준비를 해 왔다. 그리고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할 예정이다’라는 것이 머릿속에 잘 정리돼야 한다. 면접관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토대로 질문하기 때문에 서류에 대한 정확한 인지는 물론이고 스스로 예상 질문을 만들고 대답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셋째, 해당학교에 대한 인재상과 학과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이 학생이 해당 학교와 전공에 적합한 학생인지를 체크한다. 때문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하나하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재상은 무엇인지, 교수는 누구인지, 어떤 연구를 했는지, 그 학과에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그 대학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넷째,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대학 기출문제는 입학처에 탑재된 ‘선행학습 영향 평가보고서’를 통해 기출 면접 문항을 체크하고 출제의도와 해설을 참고해 대비해야 한다. 만약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을 본다면 인문계열은 영어제시문의 출제 여부와 난이도를 점검해봐야 하며,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이나 과학 중 어느 과목의 개념이나 원리가 중요한지를 파악해 문제를 풀어보면서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학교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탑재된 면접동영상을 보면서 진행 과정과 방식도 확인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공통제시문을 주고 답변 준비시간을 주는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또 발표면접, 심층면접, 토론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 실제 면접일에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연극은 배우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극장을 연기만으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가상의 세계로 만드는 마법은 전적으로 배우가 가진 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연기에 뼈대가 되는 것은 단연 대본이다. 촘촘하지 못하고 구멍이 송송 난 이야기에서는 아무리 ‘국민 배우’가 혼신의 힘을 다해 펼치는 연기도 빛을 잃기 마련이다. 출연 배우만큼이나 힘이 있는 희곡을 탄생시키는 극작가가 중요한 까닭이다.유명 소설가나 시인처럼 우리에게 친숙하지는 않을지라도, 특유의 깊이 있는 사유와 성찰로 세계에서 주목 받는 작가들의 작품 세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징적인 것은 적게는 단 두 명, 많아도 일곱 명으로 적은 배우들만이 출연한다는 사실이다. 무대나 조명 역시 화려하지 않다. 이 단출한 구성으로 두 시간여 동안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밀도 높은 희곡이 가진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연극 M. 버터플라이는 중국의 경극 배우이자 스파이였던 여장남자 ‘쉬 페이푸’가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를 속이고 국가 기밀을 유출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실화 속 두 주인공은 중국배우 송 릴링,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라는 인물로 재탄생했다. 대사관 파티에서 송에게 한눈에 빠져든 르네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환상과 욕망에 눈이 멀어 국가기밀을 누설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연극은 중국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이다. 그는 미국사회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유색인종, 특히 아시아계 민족의 문제점을 극화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이 작품 역시 인간 내면의 욕망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Madam Butterfly)을 차용해 서양에서 동양인, 특히 동양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녹여냈다(제목의 ‘M’ 역시 ‘마담’을 의미한다). 덕분에 작품은 초연부터 토니 어워즈 최고 작품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최고 작품상을 휩쓸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뉴욕 브로드웨이의 최장기 공연 기록을 깰 정도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후에는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으로 참여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연극 엘리펀트송은 정신병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심리극으로, 상처받은 소년의 사랑에 대한 갈망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크리스마스 이브, 의사 한 명이 갑작스럽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자 병원장 그린버그는 그의 행방을 쫓기 위해 마지막으로 그가 만난 환자인 마이클을 찾는다. 그러나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마이클은 코끼리와 오페라 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독백을 이어간다. 그린버그는 어떤 실마리라도 발견하기 위해 팽팽한 줄다리기 같은 대화를 이어가고, 마침내 뜻밖의 사실이 밝혀진다.작품은 캐나다의 극작가 니콜라스 빌런의 데뷔작으로, 그를 단숨에 촉망 받는 극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연이어 발표한 두 희곡 역시 모두 호평을 받으며 캐나다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10’에 이름을 올리고, 그의 희곡집은 캐나다 최고 권위인 총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에서 직접 각색을 맡아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바그다드 동물원의 뱅갈 호랑이로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작가 라지프 조셉의 작품이다.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연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그는 예술과 아름다움을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생각들로 풀어내는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어릴 적 고모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작품의 희곡을 썼다. 바로 17세기 인도 아그라의 황제 샤 자한이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해 만든 궁전, 타지마할에 얽힌 다소 충격적인 비화다. 궁전이 완성되자 샤 자한이 건축에 참여한 인부 2만 명의 손목을 자르라고 명령했다는 것. 앞으로 타지마할보다 더 아름다운 궁전이 세워져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연극의 주인공은 이 무시무시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 두 명의 오랜 친구다. 황실의 말단 근위병인 휴마윤과 바불은 하룻밤 사이에 4만 개의 손목을 자르는 임무를 맡고, 삶과 우정, 아름다움, 그리고 의무에 대한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간다.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것은 두 사람이지만, 대화 속 부당한 권력에 대한 충성과 의무, 친구의 갈등과 우정,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앞서 소개한 세 편 작품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공교롭게도 연극의 말미에 놀랄 만한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말초 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억지스러운 반전과는 거리가 멀다. 작은 충격으로 작품이 주는 메시지나 여운을 조금 더 오래 남도록 만드는 하나의 장치에 가깝다. 그러니 트렌치코트의 깃을 세우고 추리의 ‘촉’을 발동시키기보다는 세 명의 작가가 선사하는 지적인 충격을 기꺼이 즐겨보시길. M. 버터플라이 9.9-12.3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타지마할의 근위병 8.1-10.15 |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엘리펀트송 9.6-11.26 | 수현재씨어터
9월 모의고사 가채점 결과 문제 난이도가 지난 6월 모의고사보다 다소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방학 내내 모의고사 준비를 한 여학생은 노력한 만큼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 낙담했다. 정시를 준비해 온 한 아이는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 갈 수 없을 것 같다며 9월 모의고사 성적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 수능일(11월 16일)까지 2개월 이상 남아 있는 만큼 학생들은 9월 모의고사 결과에 과민반응을 나타낼 필요가 없다. 모의고사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철저히 분석하여 수능에서의 실수를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영역별마다 출제되는 새(新) 유형 문제에 대비, 좀 더 심도 있는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수능시험에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수시 모집을 앞둔 3학년 교무실은 긴장이 감돈다. 그리고 선생님은 학생들과의 진학상담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 수시모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는 것이다. 매년 전형 선택을 잘못하여 후회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학종 시대, 3학년 1학기까지 적힌 생활기록부의 내용을 철저히 분석하여 자신의 전형에 맞는 대학을 선택, 지원하는 것이 실수를 범하지 않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원서를 접수하기 전에 먼저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모든 내용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의 관련 여부를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학교사는 수시모집 접수에 앞서, 학생들에게 수시 관련 기본적인 사항을 일러 줄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어 있고 수시모집에 합격(전문대 포함)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을 특히 강조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붙자는 생각으로 지나치게 하향 지원을 한다든지 터무니없는 상향지원으로 요행수를 노리는 것은 수시모집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진학교사와 상담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철저히 분석,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에 소신 지원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서접수 마감 날, 치솟는 경쟁률에 지레짐작 겁먹고 정한 대학을 바꿔 낭패를 본 학생들을 많이 본다. 사실 수험생이라면 높은 경쟁률에 주눅 드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쟁률은 경쟁률일 뿐, 그것에 기죽어 처음에 정한 학과와 대학을 바꾸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매년 최초 합격자 명단에 들지 않았던 많은 학생이 추가 합격하여 뜻밖의 기쁨을 누리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에 학생들이 지원한 대학의 지난 해 충원율을 참고하는 것도 수시모집 지원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친 학생은 최종 합격하는 그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직 치러야 할 관문(수능, 면접, 논술, 적성 고사, 실기 등)이 많은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끔 수능 최저학력과 무관한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의 도가 지나친 행동은 수능 최저학력과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선의의 피해를 주는 경우가 더러 있다. 따라서 학교 차원에서 이들 학생을 위해 별도의 학급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것도 좋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수시 모집(9.11.~9.15.)에 앞서 교사들은 그간 학생들이 준비해 온 모든 것이 빠짐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본인이 지원할 대학에서 요구하는 서류(자기소개서, 추천서 등)가 무엇인지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수시모집 접수가 끝난 뒤, 거기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아가 그 후유증이 수능일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초등 수업시간에 ‘퀴어축제(성 성소수자 축제)’ 등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교사의 징계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아직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초등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관할 교육청 감사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 학생인권조례폐지운동본부 등 학부모단체들은 5일 오후 서울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교사인 서울위례별초 최모 교사의 파면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모 교사의 파면 ▲서울위례별초에 대한 감사 ▲최모 교사를 아이들과 즉시 격리 ▲학교 내 페미니스트동아리 해체 ▲학교의 페미니스트 교사 전원 전보 ▲전교생에 대한 심리치료 및 상담 실시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뒤, 강동송파교육장에게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동성애교육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등교 거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학연 관계자는 “향후 더 많은 단체들과 연대해 교육부 성교육지침서를 넘어서는 무분별한 페미니즘, 동성애교육에 대해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 교사가 최근 수업시간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성소수자들이 개최한 ‘퀴어(queer)축제’ 영상을 보여주는가 하면, 교내 페미니즘동호회를 운영하면서 ‘한남충(한국남자는 벌레라는 의미 비속어)’, ‘한국남자의 열등함’을 자주 거론하는 등 차별적이고 부적절한 교육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또 교무공간에도 동성애 옹호, 남성혐오를 부추기는 인쇄물을 다수 게시해 근처를 지나다니는 동료, 학생들이 보도록 했다는 지적이다. 학생인권조례폐지운동본부 측은 “최 교사가 동성애에 대한 옹호, 남성혐오를 가르쳐온 결과 서울위례별초 3학년 학생이 ‘엄마, 어떻게 남자와 남자가 결혼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어?’라는 질문을 한 사실이 있었다”며 “서울위례별초 학부모들은 이 학교에 아이를 계속 맡길 수 있을지 교사, 학교장은 물론 교육감까지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아직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초등생들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교육을 했다는 비판이 교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위례별초 일부 학부모와 교육관련 시민단체들은 최 교사가 교육부 성교육표준안을 넘어섰다며해임 이상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최 교사의 해임을 촉구하는 학부모와 일반인 1300여명의 서명을 들고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최 교사는 지난달 말부터 병가를 냈고, 페미니즘 동아리도 공식 해체했다. 교육청은 교사 징계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거론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 심연명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 과장은 “현재 교육청 차원에서 해당 교사의 불법이 있었는지, 초등생을 상대로 적절했는지 등을 놓고 조사 중”이라면서 “학생들까지 조사해야 하는지 대상 확대여부 등을 고민하고 있어 조사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눈물 한 방울 눈물은 눈에만 있는 게 아닌 듯하다. 눈물은 기억에도 있고, 또 마음에도 있다. -이기주 지음 언어의 온도 중에서 "선생님, 00가 왜 오늘도 안 와요?" "아, 00는 사랑하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학교에 못 왔어요.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리워하는 일은 더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결석이 아니랍니다. 여러분도 00가 오면 위로해 주면 참 좋겠어요." 눈물이 많은 아이가 이틀째 결석이다.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출석이 인정되는 결석이다. 어린 나이에 가족이나 친척의 죽음을 경험하는 일은 없으면 좋을 일이다. 그럼에도 그 경험은 종종 깊이 사색하는 인간을, 다시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마지막 꽃잎 한 장을 달고 있다가 내려 놓은 외할머니의 죽음을, 사랑 많으신 가족의 부재를 마음 아파 했을 아이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언어는 없다. 그저 안아줄 뿐!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죽음은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되게 한다. 아이의 빈 자리가 크다. 다른 모든 아이들의 언행에 일일이 반응하는 관심이 지나쳐서 시시콜콜 잘 따져서 종종 다툼으로 번지게 하는 아이라서 더욱 그렇다. 그게 1학년 아이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때론 귀엽고 때론 힘든 이유다. 그래서 뭐든지 참견해야 하고 누구 말이든 토를 다는 게 일상인 1학년 아이들과 사는 일은 즐거움과 피곤함이 상존한다. 그들은 호기심 덩어리이다. 세상 모든 것에 더듬이가 돋아있다. 친구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한다. 참견하고 싶어 한다. 교실에 물잠자리가 날아드는 시간엔 금방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온통 물잠자리가 나는 것에만 관심을 보인다. 창 밖으로 날아가지 못할까 봐 안절부절 한다. 창문을 열고 물잠자리를 내보내야만 학습이 가능하다. 친구라도 아프면 더욱 문제가 커진다. 서로 보건실에 데려가겠다고 난리를 피운다. 1학년 아이들은 말보다 눈물이 먼저 말을 하는 경우가더 많다. 아파도 울고 억울해도 운다. 슬퍼도 울고 서운해도 운다. 친구한테 미안해서 울고 글씨나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도 운다. 아이들이 보이는 눈물의 의미를 잘 알아내야 명품 선생님이다. 그건 마음이 통해야만 보이고 들리기 때문이다. 외할머니를 보낸 자기 엄마의 슬픔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는 내 이기심도 미안해진다. 한 달 가까이 피어 있던 난 화분에서 마지막 꽃잎이 지던 날, 아이의 할머니도 가셨다. 아무도 모른다 꽃잎 지는 날을, 누구도 모른다, 자기 꽃잎 지는 날을!
오늘은 아침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재촉을 안 해도 가을은 점잖게 찾아오건만 비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재촉하는 비를 전국에 뿌리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 풍요로운 가을, 고상한 가을이 찾아오고 있으니 고마운 일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학생들을 왕자, 공주로 여기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존재가치는 학생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학생이 없으면 선생님이 있을 이유가 없다. 학생이 없으면 학교가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러기에 학생들을 가장 최고의 자리에 앉혀 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두가 나에게는 왕자는 공주다. 옥수수 한 알, 한 알이 왕자요 공주이듯이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왕자요 공주다. 옥수수 껍질이 한 알 한 알을 잘 보호하기 위해 덮개 역할, 보호막 역할을 하듯이 우리 선생님도 옥수수 껍질처럼 보호하는 역할을 잘하는 선생님은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배추의 겉잎도 마찬가지다. 배추의 속살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 역할을 하듯이 우리 선생님도 학생들 보호막 역할을 잘하면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새들이 날개 아래 새끼를 모아 보호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보호하면 그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된다. 왕자, 공주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특별히 선택받는 자들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학생들이 특별히 우리에게 주어진 가치 있는 존재임을 깨달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면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선생님의 희생이 있어야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다. 옥수수 껍질이 땡볕의 뜨거움을 이겨내어야 옥수수 알이 풍성하게 잘 익어간다. 선생님의 인내와 사랑과 수고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 힘들더라도 선생님의 사명의식을 가지면 열정을 보일 수 있다. 사명의식이 없으면 열정은 식어지고 열심을 내지 않게 된다. 사명의식을 가진 이는 좋은 선생님이 된다. 오늘도 내리는 비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넓히는, 안정시키는 하루가 되고 학교의 생활이 되길 소망해 본다.
월요일 2학년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취미와 그것을 갖게 된 이유를 영어(What’s your hobby? Why?)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발표를 잘한 아이에게 약간의 포상을 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눈치 보며 발표를 망설였던 아이들이 포상한다는 말에 발표를 자청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평소 취미 생활에 대해 알고 있는 어휘를 최대한 활용하여 발표했다. 영어 발표에 대한 부담에도 대부분 아이가 소신껏 발표했다. 발표 결과, 독서가 취미인 아이들이 제일 많았으며 다음으로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 순이었다. 대학 입시의 부담 때문일까? 컴퓨터 게임이 취미인 아이는 거의 없었다. 그 외 취미로 웹툰 만화 읽기, 등산, 인터넷 서핑, 헬스, 글쓰기, 그림 그리기, 낚시, 여행, 요가, 명상 등이 있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취미를 즐기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으며 2개 이상의 취미를 가진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어떤 아이는 봉사활동을 취미(趣味)라고 말해 주위 아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매주 실시하는 봉사활동은 자신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봉사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웹툰 만화를 즐겨보는 것이 취미(趣味)인 한 아이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취미 생활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아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아이러니하게, 학업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이 취미 생활을 더 잘 즐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미 생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취미 생활을 주중보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취미 생활을 잘 활용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교우관계가 원만하였으며 학교생활에 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수업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표정 또한 밝아 보였다. 사실,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취미 생활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 어떤 취미 생활 하나 없는 아이들이었다. 취미 생활이 없는 아이들 대부분은 무료한 시간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잘 모르고 있었다. 행동 또한 능동적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많았다. 물론, 모든 아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무튼 최선책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1인 1 취미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취미가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만큼 취미가 없는 아이들은 자신의 현 여건을 고려하여 취미 생활 하나쯤 갖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아이들은 ‘좋은 취미 하나가 특기로 신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가진 취미(趣味)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늘 아침은 구름으로 가득차 있다. 어렵게 찾아오는 가을이지만 구름으로 인해 가을이 가을답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낮에는 여름의 더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 가을을 당겨서 갖다 놓고 싶은 게 우리 선생님의 심정일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줄 아는 선생님이다. 애들은 아직 적응이 안 되어 교실에 가면 시끄러울 것이고 정신이 없는데다 날씨마저 더우니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이런 날도 학기 초에는 언제나 있을 것이니 이런 날들을 잘 적응해서 이겨내면 이 선생님은 지혜로운 선생님이고 좋은 선생님이 된다. 좋은 선생님은 하루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선생님이다. 여름방학이든 겨울방학이든 방학의 시간은 너무나 잘 간다. 개학이 되면 시간은 지루하리만큼 잘 가지 않는다. 어떤 선생님은 2주가 지나갔는데도 2달이 지나간 것처럼 느끼는 선생님도 계실 것이다. 시간이 지루하면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아니다. 하루는 하루로 느껴져야 하고 한 주는 한 주로 느껴져야 한다. 그 날 그 날을 잘 활용하면 지겨움을 모르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위로의 선생님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이 닥친다. 건강의 어려움, 재물의 어려움, 기타 여러 가지의 문제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선생님이 많을 것이다. 선생님이 이 어려움을 잘 견뎌내면 학생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이들에게 위로해 줄 수 있는 위로의 선생님이 된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은 위로의 계절이 된다. 가을이 오면 시원하다, 가을이 오면 아름답다, 가을이 오면 풍성하다는 생각으로 가을이 기다려지고 가을 때문에 큰 힘을 얻게 된다. 지금도 새들을 통해 위로의 음악을 들려준다. 우리 선생님들도 가을처럼 위로의 선생님이 되고 격려의 선생님이 되며 칭찬의 선생님이 되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좋은 선생님은 기다릴 줄 아는 선생님이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여름방학이 속절없이 지나가면 너무 멀리 있지만 겨울방학이 있다. 학생들의 위치는 선생님의 희망에 떨어져 있어도 그들이 제 위치로 올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가르치고 기다린다. 훈계하며 가르친다. 지도하며 가르친다. 기다리면서 가르친다. 그러면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애들의 장래를 기다리면서 학교생활을 하면 힘을 얻게 되고 학교생활이 즐거워진다.
최근 각광받는 거꾸로수업은 동영상 자료 준비 등이 큰 부담이다. 이때 EBS 중학 사이트의 교육 콘텐츠와 클립뱅크를 활용하면 손쉽게 거꾸로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 우선 수업부터 디자인 해보자. 거꾸로 수업을 적용할 교과와 단원, 차시를 선정하고, EBS 중학에 로그인 한다. 상단에 있는 메뉴 바에서 ‘나의 학습방’을 클릭하고 ‘나의 클립 담기’를 실행한다. 폴더를 생성하고 이름을 만든 다음 다시 메뉴 바에서 ‘강좌’를 클릭해 ‘중학클립 뱅크’를 실행한다. 해당 교과, 학년, 단원과 주제에서 관련 있는 클립들을 ‘클립 담기’로 담는다. 그 다음 ‘나의 클립담기’에서 확인 후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영상을 못 보고 오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막상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선생님 어제 학원 갔다 오고 자료 볼 시간이 없었어요”, “선생님 학원 숙제가 많아서 못 봤어요”라는 대답에 결국 다시 책을 펴고 교과서와 진도에 따라 수업하게 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EBS 클립으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EBS 영상 클립들은 대체적으로 3~5분의 짧은 영상이기 때문에 수업 전, 후에 간단하게 볼 수도 있다. 그 다음 수업시간에 그 부분에 대해 토의 토론 학습을 하게 되면 거꾸로 수업이 간단하게 이뤄진다. 거꾸로 학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거나 간단한 개념을 정립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런 클립형 영상들은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 자료 준비에 부담을 덜어준다. EBS수업강좌를 활용해 거꾸로 수업을 하고 싶다면 ‘학습 DIY’를 이용하면 된다. 메뉴 바에서 ‘강좌’를 클릭하고 ‘학년별 보기’ 또는 ‘과목별 보기’를 선택한다. 적용하고자 하는 단원 또는 주제를 선택해 ‘DIY 담기’에 넣고, 메뉴 바에서 ‘나의 학습방’을 클릭한 뒤 ‘DIY 강좌’에서 사용한다. 강의가 평소 수업과 같은 40분 정도의 시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강의를 들으면 미리 개념이나 원리들을 학습할 수 있다. 이외에도 EBS 중학에 있는 콘텐츠들을 살펴보면 기초부터 심화까지 암기는 필요 없이 원리학습과 스토리텔링으로 혼자 공부해도 충분한 ‘필독중학’ 프로그램이 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의 개념이 이해되지 않는 학생이라면 ‘개념끝장’ 프로그램이 있다. ‘등업신공’과 ‘중학 내신 완성’은 중학내신 등급을 올려주는 EBS TV중학 평가문제풀이 강의다. 자주 출제되는 유형의 서술형 문제 풀이 수업과 다양한 유형의 문항을 연습해 봄으로써 학교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중간, 기말 평가 대비를 위한 ‘중간, 기말 시험대비 문제풀이’ 강의는 학교시험을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난이도별 문제들과 모의시험 문제를 학습할 수 있는 강좌다. 수학, 영어과 같은 교과는 ‘중학 ⓜ포스 수학’와 ‘중학 ⓔ포스 영어’ 강좌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데일리 서술형 수학’과 ‘한 장 수학’은 서술형 수학 학습의 습관 만들기를 돕는다. ‘영어 듣기 특강’과 ‘The 더 중학영어’는 중학교 영어듣기의 기본과 문법, 독해, 어휘 등 중학 영어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중학영어 학습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수학과 영어에 관한 프로그램들로는 ‘EBS 기초 영문법’, ‘단기 특강 영어’, ‘수학 N제’가 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습비법특강’, 15일이면 개념을 완성시켜주는 ‘15일의 기적’,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일깨워주는 ‘스토리텔링’, 한국사 유물에 대한 수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쌤’의 ‘한국사 유물 탐험대’와 같은 프로그램도 효과적이다.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는 예비 중학생과 예비 고교생에게는 ‘중학 예비 과정’, ‘중3 고1 징검다리’, 기념부터 고급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력을 길러주는 ‘왕기초 중학’과 ‘백점 공략’이 좋다. 2018년부터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전면 실시 된다. 국어·영어·수학 못지않게 중요해진 소프트웨어 교육을 대비한다면 ‘Hello! EBS 소프트웨어!’와 ‘EBS 소프트웨어’를 참고하길 추천하고 싶다.
순천은 도시가 아닌 정원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하늘이 내린 자연 위에 세월이 만들어 낸 다채로운 풍경들 계절마다 만날 수 있다. 시간따라 다른 얼굴 다른 매력을 품어내는 자연의 보고가 바로 순천이다. 이곳 초가을 푸르른 잔디에서 즐기는 클래식의 향연이 2017. 8. 31(목) ~ 9. 3(일)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잔디마당에서 있었다. 시민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품격 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첫날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 3일 공연에는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가 관객의 흥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원래 그는 의사였으나 지금은 음악이 좋아 피아노를 연주하고 순천이 좋이 순천만국제교향악 축제 연주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시작 시간 잘 지키고, 인삿말 너무 길어... 유명한 음악가를 만나고 음악을 사랑한 순천시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분위기도 좋았다. 그러나 부족한 점도 없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시작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지체는 없어져 할 사안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정치인들의 인사는 줄이는 것이 좋겠다. 시민 수준 고려하는 곡목 선정이 필수 한편, 중요한 것은 음악의 수준이다. 곡목 선정은 시민과 공감할 수 있는 눈높이가 어느 정도 맞춰져야 할 것 같다.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 사후 설문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좋은 축제에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리고 학생들이 많이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필요해 보인다. 젊었을 때 느끼는 감동은 평생을 이끌어 가는 자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축제는 단 한 번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고충이 담긴 제안이기도 하다. 관객들, 질서 잘 지켜야 고품격 공연된다 주최측의 문제도 있지만 관객들도 지켜야 할 것이 많이 있다. 시작 전에 안전을 위하여 대피로를 설명하는 전광판이 있었지만 실제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다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대피로가 없어진 것이다.대피로인 통로에 사람들이 가득 메워져 길이 없어진 것이다.보다 선진적인 공연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시간 낭비와 관객들의 예절과 고품격 공연에 맞는 시민들의 대응 방식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열연하는 공연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존재는 관객이다. 오는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제5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열린다. 영화제 기간에는 50여 편의 동물 관련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 순천 시민들이 영화제를 미리 즐기고 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찾아가는 반려동물, 찾아가는 영화관도 마련돼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치러진 순천만정원은 세계의 정원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이뤄낸 대한민국 제1회 국가정원에서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찰스쟁스가 순천의 자연 지형을 모티브로 설계한 순천만 호수와 바람의 언덕은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상징하는 순천만 국가정원의 랜드마크를 대한민국 국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
토요일 오후.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킬 요량으로 집에서 가까운 초등학교를 찾았다. 학교 운동장에는 초등학생 몇 명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학교 벤치에는 방금 운동을 마친 어른 여럿이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어른의 몰지각한 행동은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았다. 학교가 금연 건물인데도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어른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더군다나 운동장 여기저기에 초등생도 많은데. 담배를 피우고 난 뒤, 어른들은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자리를 떠났다. 잠시 뒤, 운동을 마친 아이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어른들이 쉬었다 간 벤치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행동이 다소 수상쩍어 보였다. 처음에는 어른들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이들은 조금 전 어른들이 피우고 버리고 간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은 주변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 장난을 쳤다. 순간,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도무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는 생각에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야 아이들은 피우던 담배를 감추며 내 눈치를 살폈다. 아이들이 그나마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잘못을 꾸짖기보다 타이르기 위해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내 신분을 밝히고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물었다. 우선 담배를 언제부터 피우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대부분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단순히 호기심에 피우게 된 담배가 6학년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담배 구입 방법으로 아버지 담배를 몰래 훔쳐 피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학교 선배를 통해 담배를 구입하는 아이도 있었다. 담뱃값 인상 이후, 담배 사는 것 자체에 부담 느낀 아이들이 선택한 것이 어른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를 주워 피운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해본 적이 있느냐의 질문에 아이들은 시도를 해보았으나 쉽지 않다며 때늦게 후회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은 가능한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하겠다며 오늘 일을 학교와 부모에게 이르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그리고 알고 있는 금연 교실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아이들의 이 다짐이 잘 지켜지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담배를 끊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아이들의 마음에 동정심을 느껴졌다. 최근 청소년의 흡연율이 늘어난 데는 기성세대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흡연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자라겠는가. 더군다나 아이들의 흡연을 남의 일인 듯 방관하는 어른의 무관심도 문제인 듯싶다. 따라서 어른들은 가급적 아이들 면전에서 흡연을 삼가고 무작정 아이들의 흡연을 막기보다 흡연으로 생기는 부작용이 무엇인지 분명히 일러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9월 1일 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문경교육지원청, 점촌공공도서관, 가은분관 및 Wee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2017년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안동 청소년 폭력 예방 센터 소장이자 여성가족부 성희롱 예방교육 전문 강사인 진애경 강사를 초빙해 ‘성매매 없는 사회’라는 주제로 한국 사회의 성문화, 성매매의 실태를 소개하면서 청소년 성매매의 원인, 성매매의 특징과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다뤄 성매매의 대처방안과 성매매 방지법,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 등 각종 관련 법령의 이해 등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해줬고 이어 ‘당신이 침묵하면 폭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이 진행됐다. 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성매매에 대한 이해 제고와 성에 대한 인지력을 향상하도록 앞으로도 성희롱 등 예방을 위한 사이버교육과 공무원 교육과정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자기 자녀를 잘 기를 것인가 엄청 고민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철이 없는 것 같지만 모든 사람,내 아이 또한잘 배우고자 한다. 하지만 아직 거기에 접근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부모가 과잉보호를 하게 되니 감각이 둔해진 경우도 있다. 오직 마음만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엄마들 대부분은 자녀 앞에서 단호하지 못한 편이다. 혹여나 자신의 무관심이나 야단 때문에 아이가 상처를 받거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서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이런 ‘착한 엄마 콤플렉스’가 오히려 아이와 엄마의 인생을 모두 해롭게 한다. 그러고 보면 세상살이는 잘 가르치는 것과 배움 속에서 날마다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의 출발점에 선 젊은이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은 적성에 꼭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적성은 타고난 선물이다. 그러나 실제로 부모들은 대개 자녀의 적성이 무엇인지 알려고 들지 않는다. 시키지 않아도 잘 하는 것이 있다면 이는 분명히 타고 난 것이다. 이렇게 타고난 것이 좋은 환경을 만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그런데 실제로 이 적성은 무시하고 남들이 좋게 평가하는 명문대에 목을 메는 사람들이 많다. 그 결과로 50% 정도 학생이 대학을 다니면서 후회를 하다. 적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란다. 또, 아버지들 가운데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저는 아들이 다섯입니다. 큰 아들은 목사로 키우고, 둘째는 변호사, 셋째는 의사, 넷째는 농부로 키울 겁니다.” 그리고는 막내에게는 무엇을 시키면 좋을지 알아보고 집에 돌아와 말한다. “막내야, 시계수리업이 꽤 평판이 괜찮더구나. 너는 금은방을 해 봐라.” 이 아버지의 말에서 막내 아들의 타고난 성향이나 소질을 고려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아이의 적성을 찾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물어보면 거의 없는 현실이다. 필자는 '우리 인간은저마다 할 일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고 있다. 사람들의 얼굴 생김이 모두 다르듯이 뇌구조도 천차만별이라서, 타고난 기계공이 있는가 하면 기계라면 질색하는 사람도 있다. 열 살짜리 남자 아이를 여러 명 모아놓고 유심히 관찰해 보면 알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중 두세 명은 나무를 깎아서 기발한 장치를 만들어내고 자물쇠나 복잡한 기계를 만지며 놀 것이다. 다섯 살 때는 퍼즐만 있으면 다른 장난감이 필요가 없었을 아이들이다. 즉, 이 아이들은 기계를 잘 다룰 수 있는 머리를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은 그와는 또 다른 적성을 타고났다. 나는 후자에 속할 것 같다. 기계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아니, 관심은커녕 복잡한 기계라면 아주 질색이다. 어디 그 뿐인가? 글을 쓰는 깃펜을 만드는 것도, 증기기관차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내게는 힘에 버거운 일이었다. 그런데 누가 나 같은 성향의 소년을 데려다 시계공을 만든다면? 5년에서 7년 정도 견습공으로 일하고 나면 시계를 분리하고 조립하는 일쯤 못할 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평생 이렇게 힘든 내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일을 그만둘 수 있을까’만 궁리하며 시간을 허비하게 될 거라는 사실이다. 시계공은 나의 적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소질에 꼭 맞는, 날 때부터 정해진 자기의 천직을 찾지 못한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자기에게 딱 맞는 일을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당수가 그렇지 못해 불행하게 생각한다. 나는 교사에서 기업가, 기술자에 이르기까지 자기 천직을 잘못 선택한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공부는 아주 잘 했는데 지금보면 그 결과는 아주 다른 것을 보고 있다. 이제 너무 많은 부모들이 학교에서 획득한 점수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자신의 적성을 찾을 때 까지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어야 할 사람이 대장장이로 일한다든지, 대장장이나 구두수선공이 되어야 할 사람이 변호사나 목사로 일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핵심 문제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가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자녀들 하나하나가 자신이 갈 길을 찾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다.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지 말고 운전대를 우리 아이들에게 맡겨 보는 것이다. 이 시대 어른들이 정말 잘못하는 것이 많다. 공무원으로 합격할 확률이 5%도 안되는데 공무원이 되라고 자녀를 몰고 간다. 사범대를 나오면 거의 취업이 안되는데 그 바늘 구멍을 들어가라고 열심히 강의를 하는 교수님들을 보면 부끄럼을 잊은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는 그저 안정적인 교직을 얻어 살아가라는 부모나 선생님이나 큰 차이가 없다. 똑같이 젊은이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어찌 비정규직이 제로가 될 수 있는가? 학교의 경우는 학생수 감소로 인하여 기간제 교사가 발생할 수 밖에 없으나 법의 약점을 이용하여 편법을 적용하는 학교도 없지는 않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 운전대를 잡게 하자. 공부는 평생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다. 이 과정은 바로 여행이나 다름없다. 여행을 할 때 운전대를 잡은 여행자와 조수석에 따라가는 사람과는 경험하는 것이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 자녀에게 운전대를 잡게 해 줘야 적극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청소년기 방황조차도 자기 조절을 할 기회를 줘야 한다. 난 아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사춘기를 만났는데 "너도 집이 싫으면 한 번 나가볼래?"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때 아들은 "아니요, 집이 좋은데요"라면 자신의 길을 잡아 나갔다. 인생의 멋진 여행 길,내 아이들을 조수로 만들어서는 결국에 머슴으로 일생을 마칠지도 모른다.
며칠 전 선생님 몇 분과 회식을 하며 학생지도의 어려움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다. 다들 갈수록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고, 학부모들도 그런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걱정을 털어놨다. 그런데 학생들은 왜 점점 배우려고 하지 않는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언론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현재의 학교교육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도가 신문, 방송에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 ‘일자리 전망’의 허구 한 뉴스전문 채널에서 거의 매시간 방송하는 공익광고는 학교교육 무용론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 광고는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전 세계에 퍼뜨린 2016년 세계경제포럼을 언급하며 "현재 학교에 입학하는 초등생들의 65%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라는 멘트를 내보낸다. 보다 정확히 따지면 그 말은 세계경제포럼이 발간한 ‘미래의 일자리 보고서’ 도입 부분(3쪽)에서 ‘한 통계치에 의하면(By one estimate)’을 재인용한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익숙하게 인용하고 있는 통계치 65%가 학문적 연구 결과가 아닌데다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영국 BBC 라디오의 한 방송은 65%라는 통계치가 미국 듀크대 캐시 데이비슨 교수의 2011년 저서 ‘Now You See It’(테크놀로지가 학교교육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최초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책 출판과 동시에 뉴욕 타임스 기사로 인용된 후 다른 여러 저서나 신문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래서 방송은 직접 데이비슨 교수와 통화를 해 통계치의 근거를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는 통계치가 직접 연구한 것이 아니라 미래학자 짐 캐롤이 2007년 발간한 저서에서 호주 정부의 혁신위원회 관련 웹사이트 통계를 재인용한 것을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짐 캐롤에게 확인 연락을 취했으나 실패했고, 관련 웹사이트도 폐쇠돼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어 2012년부터는 65% 통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BBC 진행자는 호주 정부에 관련 웹사이트와 통계자료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으나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세계적으로 인용되는 65%는 근거 없는 통계치이며, 한국에서 널리 인용되는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를 근거로 한 65%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오히려 BBC 진행자와 인터뷰한 학자들은 65%처럼 불확실한 통계를 들며 학교교육 무용론을 언급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꺾고 혼란만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지식교육 멈춘다면 학생만 피해 평가전문가 데이지 크리스토돌루 박사는 "미래의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의 종류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체계화된 지식이나 사실들을 가르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비록 아이들이 직업생활을 할 때, 그 지식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될지라도 현재는 그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와 대응이 비판적 성찰 없이 이뤄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 특히 모든 학생들에게 불확실한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할 학교가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8월30일 상담주간을 맞이해 “자녀의 변화를 이끄는 부모의 변화”라는 주제로 동로초등학교에서 학부모 3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부모교육은 MBTI이론에 근거해부모와 아동의 성격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알아차리고 개별성을 인정함으로써 건강한 부모-자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계획됐다. 교육에 참여한 한 부모는 “아이가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빨리 해결하기 위해 다그치거나 야단을 칠 때가 많았는데, 나의 진심이나 마음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교육지원청 남병훈 Wee센터장은 “자녀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길 원한다면 자녀의 눈높이에 맞게 부모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등대 같은 든든한 부모가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 치러지는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된다. 이는 영어교육의 변화를 일으키는 정책 결과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외국어고와 국제고 폐지를 공언하면서 영어 사교육을 둘러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입시에서의 중요성 감소로 영어교육 비중을 줄이는 것과 국경 없는 IT시대 세계 공용어로서 영어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학부모들은 방황하고 있다. 입시뿐 아니다. 취업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토익, 토플 등 국제 공인 영어능력평가시험도 공공기관을 필두로 한 블라인드 채용의 여파로 등등했던 위세가 전만 같지 않다. 이러한 정책변화가 우리 교육에서 영어교육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능 영어는 이제 90점을 넘기는 게 지상과제다. 100점과 90점의 10점 차보다 90점과 89점의 1점 차가 훨씬 중요하다. 영어가 늘 100점인 극소수의 최상위권 말고는 절대평가로 바뀌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자신이 수능에서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비율이 과연 어느 정도가 될까를 예측하면서 학생 개개인에게 불안감은 지속된다. 이를 지켜본 학부모 심정은 “분위기만 어수선할 뿐이지 입시 영어에 목을 매야 하는 현실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학교 교사들도 고민은 마찬가지이다. 지금 주어진 학교교육 교육과정 운영 만으로 수능의 수준에 도달할 수가 있는가에 의문을 갖고 있다. 수능 영어는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불가능한 높은 난이도로 이미 악명 높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우리학교 발행)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50분간 풀어야 하는 수능 영어 읽기 지문에는 통상 4,000단어 내외의 단어가 등장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수준의 글을 분당 130~200단어의 속도로 읽어야 하는 수준으로, 미국 고교생들이 읽는 교재와 비슷한 난이도다. 물수능이든 불수능이든 학교 교과과정과 시험 난이도 사이에는 이처럼 엄청난 격차가 있고, 이 격차는 사교육이 아니고는 메울 수 없는 구조다. 영어 몰입교육(영어로 다른 과목들을 가르치는 것) 도입으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영어교육 열풍의 정점을 찍었던 이명박 정부 이래, 영어교육 정책의 무게중심은 외고 입시에서 지필고사 폐지(2010),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2014) 등 사교육 부담 경감으로 옮겨졌다. 초등생이 수능 영어와 토플 시험을 치르고, 원어민 같은 영어발음을 위해 유치원생에게 혀 설소대 제거 수술을 받게 했던 10여 년 전의 풍경을 떠올리면 지독했던 한국 사회의 영어패권에 균열이 가고 있는 건 환영할 만한 현상이다. 또,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영어실력과 이렇다 할 상관관계를 보여주지 못했던 각종 영어능력 지표들이 힘을 잃으며 그 지위가 격하되는 추세다. 도무지 질 줄 모르던 ‘영어권력’에 마침내 그늘이 드리는 조짐이다. 영어 사교육 억제 정책은 영어학원 폐업률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8월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유ㆍ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회화와 토플 등 영어 공인시험 준비 교육을 하는 어학원은 2009년 1,213개였던 것이 올 7월 현재 837개로 7년 반 사이 476곳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반면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과목을 가르치는 서울시내 입시, 검정 및 보습학원은 2009년 7,538개에서 2017년 7월 현재 7,906로 362곳이 늘어났다. 교과 영어를 가르치는 입시학원은 늘어나고 다른 어학원들은 대거 줄어든 것이다. 증가하는 학원 폐업률의 원인으로는 학령기 인구 감소가 흔히 지적된다. 서울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학령 인구는 2010~2016년 사이 초등학생 21%, 중학생 30.4%, 고등학생 22.4% 줄어들었다. 하지만 입시 보습학원이 1.6% 늘어난 것은 인구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 내용이 바뀌었을 뿐 입시용 사교육은 여전히 왕성한 모습이다. 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과 형식이다. 절대평가가 실시된다고 해서 학습 부담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 절대평가에 걸맞은 내용과 형식의 변화가 논의돼야 하는데, 점수 반영 방식만 바뀌었다. 가장 시급한 건 영어 교육과정을 정비하는 것이다. 수능과 교육과정 사이의 이 막대한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절대평가든 상대평가든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지 부터 정리하고, 사교육 없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그동안 큰 논란 속에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2021 대입수능 개편 계획이 결국 좌초됐다. 교육부는 2021 수능 개편 계획이 1년 유예돼 2022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2021학년도 대입수능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첫 수능이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 대입수능 계획 연장을 발표했다. 그동안 논란이던 2021학년도에 적용할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늦춰졌다. 2021 수능은 일부 또는 과식 과목의 절대평가를 목표로 하고 이미 1,2안 등 두 안을 공표하고 8월 31일 최종 선정, 발표키로 했었다. 교육부의 이번 2021 수능 연기 발표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은 현행 체제로 시험을 치르게 됐고, 새로운 수능은 중2가 응시하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물론 이것도 현재 교육부의 계획이 변경되지 않는다는 단서 위에서의 예정이다. 이수 교육과정과 평가가 불일치돼 큰 혼란이 올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의 발표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특히 교육과정과 교과서, 수능이 일치되지 않고 불일치될 우려가 많다. 대입제도 3년전 예고제에도 어긋난다. 2017학년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용 중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연차적으로 중ㆍ고교 에 확대 적용된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지금 중3 학생들이 공부는 개편 교과서로 하고, 수능은 기존 체제로 치르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수능 개편 1년 유예에 따라 현재 중3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2018학년도)과 동일하게 치러진다. 교육부는 수능 절대평가 범위 등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도 충분하지 않았으며, 졸속 개편의 후유증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동안 교직단체, 학부모 단체, 시민 단체, 학생, 학부모 등도 대부분 교육부의 졸속 수능 개편에 대해서 재고를 줄곧 요구해 왔다. 교육부는 대입 3년 예고제에 의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을 2016년 3월부터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10일에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총 4차례의 권역별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했다. 여론 수렴 과정에서 고교 교육 정상화 등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을 반영한 종합적 교육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입 정책을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수능 개편안만 발표하기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입 전형 개편 방향을 함께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절대평가 범위 등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 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음도 확인됐다. 따라서 짧은 기간 내에 4과목 절대평가안(1안), 7과목 모두 절대평가안(2안) 중 양자택일식의 선택을 강요하기보다는 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과 우려가 많았다. 제3안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교육부는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하고, 교육부가 중심이돼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연구 및 국가 교육 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교육부는 대학 및 교육청과 협력해학생과 학부모가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로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수능 1년 유예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교육 개혁 의제인 고교 학점제, 내신 성취 평가제,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 및 대입 정책 등을 포괄하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내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마주할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이 반영된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수능 개편안 공론화와 9월 출범할 국가교육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적인 대입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를 위해 고교, 대학, 학부모, 정부가 참여하는 (가칭)대입정책포럼을 구성해 수능 개편과 대입 전형 등 교육개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 방안과 고교 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단계적 폐지와 일반고 전환 등 고교 체제 개편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개편 유예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응시하게 될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과 동일한 체제로 유지된다. 오히려 수능 개편 1년 유예로 애먼 현재 중2 학생들이 유탄을 맞았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뜨거운 감자인 불 깡통을 돌리다가 현재 중2 학생들이 희생되게됐다는 불만이다.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을 2021학년도부터 개편하기로 하고 이달 10일 2가지 시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둘 중 한 가지를 확정안으로 발표할 계획이었다. 시안은 기존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더해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1안', 7개 과목 모두 절대평가하는 '2안'으로 구성됐다. 시험 과목은 통합사회·과학이 신설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다. 결국 교육부는 수능 1년 유예에 따라 2가지 시안을 모두 폐기하고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개편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교육부가 졸속적인 수능개편 시안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받아들여 수능개편을 유예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여론이 강하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 충분한 여유를 갖고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개편안을 1년 안에 도출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수능 개편이 1년 유예됐지만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보통 교육이 대학입시에 종속된 현실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수능 개편에 대해서 반대하는 국민들도 상당히 많았다. 또, 수능개편에 덧붙여 고교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제, 자사고ㆍ특목고ㆍ외고 등의 폐지, 일반고 전환과 전형 방법 개정 등이 총망라된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으로 종합 발표하기로 향후 합의안 도출은 더욱 난망할 것이다. 잘못하면 또 시간에 쫓겨서 1년 뒤에 졸속 안을 발표해, 결국 교육부는 ‘개선안’이 아니라 ‘개악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에 귀를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고교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고 지나친 한 줄 세우기식 무한 경쟁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방안, 수능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담보,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 이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사실 1994학년도 대입에 전격 도입된 수능은 시헝 방식과 과목이 거의 매년 바뀌어 ‘하루살이 평가’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1997학년도에 대입 본교사가 전격 폐지되고 수능 만점이 200점에서 400점으로 늘어났다. 그후 사회ㆍ과학 탐구 등 선택 과목제가 도입되고, 2011학년도부터 EBS(한국교육방송)에서 70%를 연계하도록 변경돼 왔다. 그리고 이번에 수능 절대평가화(4과목, 7과목 모두 중 택일)로 변경돼 왔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 수능은 누더기를 더해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교육정책과 대입제도의 국민적 합의와 법적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교육정책과 대입제도가 조령모개가 돼서는 안 된다. 장기간 일관성과 안정성으로 갖고 현장에 적용돼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가칭)대입정책포럼에 교원단체 대표를 포함한 다양한 인사, 단체 대표, 전문가 등을 두루 참여해우리나라 실정에 아주 적합한 교육제도와 수능개편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들 교육 혁신 기구에 이념과 성향을 떠나 정말로 우리나라 교육과 대입제도를 걱정하는 인사들로 구성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좀 더 장기적인 기간과 여유를 갖고 우리 실정에 최적의 수능 개편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번처럼 최종 발표 당일 1년 유예를 발표해교육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