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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평생 헌신 대가가 연금 삭감, 세금도둑 비하인가 “연금을 연금답게!” 정부와 여당의 일방적인 연금 개악안에 분노한 12만 명의 교원·공무원들이 지난달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총력 저지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100만 교원·공무원, 800만 가족이 총 궐기해 희생만 전가하는 새누리당 개악안을 끝까지 막아내자”고 결의했다. 교총 등 공적연금개악저지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개최한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현직 교원, 공무원은 물론 가족들, 퇴직자까지 결집했다. 특히 오전부터 수도권을 위시로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 모여든 2만 여명의 교총 소속 교원들로 공원 주변은 발 디딜 틈 없는 열기를 내뿜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대회사에서 “이해 당사자를 철저히 배제한 채, 연금 고갈의 책임자인 정부·여당이 되레 언론과 함께 교원 등을 세금도둑으로 매도하고 연금 개악을 강행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정부와 정치권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이어 “평생 국가건설자(Nation Builder)로 봉직한 교원들에 대해 일방적 연금 개악은 정부가 해야 할 일도 아니고 국가 미래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며 “오늘 이 열기를 시작으로 연금법 개악을 막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며 그 선봉에 서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10월 28일 발의된 새누리당 개악 법안에 대해 ‘수용 불가’를 분명히 하고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해 대안 마련을 위해 원점부터 재논의하자는 의미다. 일방적 희생 강요 연금안 800만 가족 함께 저지 하루 종일 차가운 바닥에서도 교원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경남교총에서 올라온 50대의 한 여교사는 “피 같은 연기금을 자기들 생색내기 공약에 쌈짓돈처럼 갖다 써놓고 이제 와서 희생만 전가하느냐”며 연신 “저지하자” 구호를 외쳤다. 교총 등 공투본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이날 대회를 계기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민과 함께 투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전반에 대한 논의기구로서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논의절차를 마련하라고 당·정·청, 국회에 요구했다. 공투본은 “언론과 정부가 계속 공공분야를 민영화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경우 정부 불신임 선언과 함께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교총은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된 새누리 당사 앞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향후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 항의 방문, 정당 및 정치권에 대한 압박활동 등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날 교총은 오전 10시 30분 제101회 정기대회원회를 열고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해 행동에 나설 것임을 결의하는 출정식을 가졌다. 참석 대의원들은 “한평생 국가에 봉직한 교원·공무원의 노후를 일거에 팽개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공무원연금 개악 말고 국민연금 상향조정을” 참가 교원들 한 목소리 요구 전남 광주에서 올라와 대회 시작 한 시간 전 도착한 60대 중반의 퇴직교사는 “정부가 공무원연금에 대해 지나치게 호도하는 바람에 너무나 많은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공무원연금은 기금을 관리한 주체가 잘못한 부분이 많은데도 공무원들이 그 죄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분개했다. 경기지역에서 온 한 50대 중학교 교사는 “국민연금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공무원연금을 반대하는 우리들이 내 밥그릇만 챙기는 것처럼 보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민들이 다 같이 잘 살기를 원한다. 다 같이 잘 살자는 마음이 더 많다”고 호소했다. 대전에서 참석한 20대 후반 초등교 교사는 “당연히 국민연금을 더 올려줘서 모두가 잘 살도록 하자는 게 우리 목소리”라며 “우리는 세금도둑이 아니라, 연금 기여금을 낸 만큼도 못 받는다”고 억울한 마음을 털어놨다. 가족단위 참여 눈길, 아이들도 구호 외쳐 서울의 한 사립대 교직원 남편과 5세 딸, 6세 아들을 데리고 나온 한 중학 여교사도 있었다. 한국교총’ 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연신 막대풍선을 두드려 주위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들 부부는 “이번 공무원연금 개악은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대표적인 일이고,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들이야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자식들이 걱정됐다. 아이들이 정상적인 사회에서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한 번 보여주고 싶어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중학교 여교사는 초등학생 딸 둘을 데리고 나왔다. 이들은 대열 한 가운데 앉아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렬히 구호를 외쳤다. 이 교사는 “혼자 딸 둘을 데리고 나오니까 힘들긴 한데 이 현장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담담히 말했다. 전국 2만 여 교원 운집…교총 존재감 확인 이번 대회가 한국교총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전남의 30대 초등교사는 “전국의 모든 교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는 자리여서 매우 뜻 깊었다. 특히 안양옥교총 회장님께서 강력하게 말씀해주셔서 힘이 났고, 교총을 믿고 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했다. 또 청주의 20대 후반 고교 교사는 “한국교총 깃발이 무대로 올라갈 때 마음이 울컥했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의 뜻이 전국에 잘 전파됐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너무나 많은 인원이 들어찬 바람에 미처 현장에 들어서지 못하고 외곽에서 지원하는 이들도 많았다. 충북 청주에서 올라왔다는 부부교사는 공원 외곽 풀밭에 앉아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늘 정말 많이와서 마음이 뭉클하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외곽의 경우 듬성듬성 자리할 수 있어 현장과 다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동료들끼리 뭉쳐 개성 넘치는 응원을 하기도 했다.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함께 참석한 20대 후반 교사들은 어깨동무를 하며 현장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현장에서 공연이 나오면 제자리 뛰기를 하며 흥을 맞추는 모습이 축제를 방불케 했다. “이 기회에 오해 풀고 국민 공감대 만들길” 이번 기회를 통해 교원들이 더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 교장은 교내 29명 교사 중 19명을 데리고 왔는데,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사들이 더 힘을 합쳐야 한다. 교사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더 각성하고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2014 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이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 첫날인 14일에는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하는 교육세미나 국가교육과정 포럼이 ‘수업이 바뀌면 인성도 UP!’을 주제로 열렸다. 이어 15일에는 인성 교육 토크쇼 ‘학부모 인성 통통 토크 콘서트’가 10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 광주시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과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을 통합해 열리게 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초·중·고 동아리 축제(창의체험 부문)와 수준 높은 인성교육 콘텐츠(인성실천 부문)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게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 주최 측은 가정·학교·사회의 인성교육 우수사례를 발굴, 행복교육을 견인할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과 학생 동아리 중심의 창의적체험활동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축제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꿈 찾는 여행 우리끼리 동아리 이야기’를 주제로 한 창의체험 부문에서는 전시, 체험, 공연, 경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2차에 걸친 전문가 심사를 통과한 전국 300여 개 동아리가 참여했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를 주제로 한 인성실천 부문에 선 학생의 생애 주기와 발달 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인성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교육부가 선정한 인성교육 우수학교와 인성교육 실천에 앞장서는 시민사회단체 100여 곳이 참여했다. 6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된 인성교육 한마당은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유아 과정인 ‘틔움 인성한마당’은 유아기 바른 습관 중심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초등 분야 ‘키움 인성 한마당’에서는 또래관계 형성기의 기본 습관 및 바른 심성을 함양하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 중등 분야 ‘피운 인성 한마당’은 자아형성기의 실천적 인성 중심 프로그램을, 평생교육 분야인 ‘맺음 인성 한마당’에서는 대학과 시민단체, 정부기관의 평생교육 인성 프로그램을 각각 전시했다. 이외에 초·중·등 학생과 학부모 상담운영 프로그램인 나눔 인성 한마당과 인성 UCC 작품 및 학교폭력예방영화를 상영한 무대영상 인성 한마당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충남 웅산초등학교의 인지, 내면 행동화를 위한 무지갯빛 인성함양 프로그램과 대경대학교의 우리들의 이야기로 만든 연극공연 ‘꿈을 찾는 별들의 노래’는 생애 주기와 발달 단계를 고려한 체험 중심 인성교육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개그맨 정종철과 ‘두 팔 없는 크로키 화가’로 알려진 석창우 화백의 특별 강연 등이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부대행사도 알차고 푸짐했다. 개막 첫 날에는 제4차 국가교육과정포럼 ‘수업이 바뀌면 인성도 UP : 꿈과 끼 살리는 스마트 수업과 평가’가 마련됐다.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하는 이번 포럼에선 교육과정과 수업 운영의 변화를 통해 학생 인성을 계발하려는 다양한 노력과 시도들이 소개됐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국가교육과정포럼에서는 새로운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방안들이 1, 2부로 나뉘어 소개됐다. 1부 주제발표에는 ▲이인순 서울한양초 교사(e-포트폴리오 활용한 수업 평가) ▲송우석 전주 중앙중 교사(자유학기제와 통합과학) ▲김순주 광주용두중 교감 (기술·가정을 통한 인성중심수업) ▲유상은 대구심인중 교사(국어과 하브루타 수업) 등이 각각 나섰다. 2부에서는 ▲안병철 경남함양중 교사(연극을 통한 인성강화) ▲이영호 서울압구정고 수석교사(통합사회) ▲주지석 광주공고 교사(SW교육) ▲김중호 전남함평고 교감(진로)등이 주제 발표를 통해 교육과정을 활용한 인성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인성교육 특강과 토크쇼가 진행된 둘째날 행사에서는 인성교육시민실천연합 주최로 ‘학부모 인성 통(通)통(通) 토크 콘서트’가 열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실천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뇌교육 전문가 오미경 교수(뇌교육종합원대학교)가 나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끼가 넘쳐난 셋째날 인성 한마당에서는 댄스 동아리 퍼포먼스를 비롯 동아리 영상제, 독서 PT 대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폐막식이 열린 마지막날에는 안양옥 교총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성교육박람회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인성교육과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교육연극의 필요성 연극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우리 삶의 기본적인 가치와 인생철학에 대해 되돌아보며 학생들이 성장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연극은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경주마처럼 경쟁과 속도가 중요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숨을 고르고,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연극교육은 창의성 교육 및 감성·정서 교육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다감각적인 자극을 통해 학생들의 균형 있는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다. 다학문적, 종합적 예술로서의 연극이 가지는 교육적 장점은 무수히 많겠지만,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연극은 상대방과 눈 맞춤을 하면서, 협력하여 이루어지는 이른바 ‘공동의 작업’이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약속·배려·협동 등 인성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연기는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하며, 자신이 연기를 하지 않는 순간에도 다른 친구를 바라봐 주어야 하고, 공감하고 호응해 주어야 한다. 즉, 학생들은 연극을 통해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발전하기 위한 방법과 태도를 배우고, 완벽한 공연을 추구하기보다는 조금 부족하고 미완성된 작품이라도 힘을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는 경험을 나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힘든 상처와 아픔을 서로 공감해 주고,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상대방과 교감하고, 스토리텔링, 기발한 웃음장면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다수의 아이디어를 함께 ‘융합’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학생들은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조합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창조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적순’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재능이 있는 많은 아이들을 칭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처럼 단편적이고 가시적인 교육의 결과에 주목하지 않고, 장기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교육경험을 중시한다면 ‘연극’은 우리의 교육활동에 꼭 필요한 교육적 수단이 될 수 있다. 교육연극 운영 사례 장애학생, 다문화 가족, 결손가정 등 실제로 학생들과 가능한 현실과 가까운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우리 주변의 사회적, 구조적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방안을 고민하며 교육의 생산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장애인식개선 동영상 및 연극 대본을 전자책(e-book)으로 제작 및 배포하여 전국의 다른 학교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직접 한국연극협회 함양지부 극단 「광대」 활동에 참여하여 어린이 연극 페스티벌 진행을 도와,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연극을 서로 보고 느끼며 공유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교육연극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였다. 이처럼 교육연극은 활용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학교 및 교사들의 교육연극 운영사례를 참고하여 그 지역의 실정에 맞게 운영하면 된다.[PART VIEW] 교육연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은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며 변화한다. 우리 학교 현장 역시 더 이상 ‘앉아만 있는 교육, 수동적 교육, 높은 시험점수를 얻기 위한 교육’만을 원하지 않는다. ‘활동적인 교육, 자아성장과 자기가치관의 확립, 즐겁고 의미 있는 교육적 경험’을 원하고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과도기적 혼재 속에서 교육연극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교육 연극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고민에 앞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교육연극에 대한 많은 기대와 욕심을 버려야 한다. 교육연극은 학생들의 즐겁고 유의미한 교육적 경험을 위한 것이지, 화려하고 완벽한 공연과 연극대회 최우수상 상장을 바라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성과주의와 결과위주의 욕심을 버리고 교육연극의 교육목적을 분명히 할 때, 학생들과 교사들이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교육연극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교육연극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에서 벗어나, 쉽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놀이’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교육연극 역시 다른 교육활동과 마찬가지로, 교사는 학생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학습한 내용을 조화시키고, 배운 내용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교육연극이라는 교육수단을 통해 교사가 계획한 교수·학습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누구나 교육연극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위한 연극인지, 연극을 위한 교육인지’를 분명히 정립해야 한다. 교육연극은 ‘연극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theatre)’과 ‘교육을 위한 연극(theatre for education 또는 Drama in Education)’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연극을 위한 교육은 배역을 정하고 무대 연습과정을 거치며 조명, 의상, 음향 등을 활용하여 공연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반면 교육을 위한 연극은 연극적인 방법을 수업이나 교육활동과 연계하여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과정 내에 연극을 접목하기 위한 이 두 가지 방향성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각 운영 사례마다 장·단점이 있는 동시에 한계점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정답만을 찾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현재 교육연극이 학교 현장에 활용되는 대표적 사례들을 살펴보고, 각 사례별로 문제점을 개선하여 교육연극의 다양한 활용가능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교육연극의 활용 방법 및 유의점 현재 학교 현장에서 교육연극은 창의적체험활동, 방과후교육활동, 연극동아리, 일반교과 단원에 포함된 연극(교과 내 연극), 수업방법의 일환으로서 활동하는 교육연극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지면 관계상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일반교과 단원에 포함된 연극(교과 내 연극), 수업방법의 일환으로서 활동하는 교육연극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1) 교과 내 연극은 교육과정이나 수업시수에 큰 변화 없이 일부교과에 연극 단원 및 연극 요소를 포함시키려는 시도로서, 많은 학생들이 쉽게 연극을 접해 볼 수 있다. 국어 교과에서는 한국의 고전극 및 현대극, 사회 교과에서는 사회현안에 대한 토론즉흥극 등을 활용해 볼 수 있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학기말이나 2월의 경우에는 교내 연극페스티벌을 개최하여 다양한 연극을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다양한 교과가 협력하여 프로젝트 수업이나 융합교과 구성에 연극을 적용해 볼 수도 있다. 국어교과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대본)를 찾거나 각색 및 창작 작업을 실시하고, 음악시간에는 배경음악 구성, 미술시간에는 무대장치나 배경막, 소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다. 혹은 교과와 관련된 특정 주제를 선정하여, 연극전문가나 다른 교사들과 팀 티칭 방식으로 연극과 연계한 수업도 가능할 것이다. 교과 내 연극수업을 할 때, 담당교과 교사가 교육연극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경우, 그저 역할에 따라 대본을 읽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또한 아직까지 쉽고 빠르게 관련 자료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어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는 담당교사의 업무과중이다.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연극은 대략 10명 내외로 운영이 될 때 참여 학생들이 소외받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학급당 인원수가 30명 내외라고 볼 때, 10개 학급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라면 많게는 30개 팀을 맡아 운영하고 평가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학교일정 운영과 학업평가에 무리가 없는 시기에 교육연극이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2) 교육방법의 일환으로서의 교육연극은 연극놀이, 역할극, 즉흥극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많은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교육연극을 활용하기 위한 직무연수, 원격연수, 교육연극 도서 등을 찾아보고 있으며, 교육적으로 기발하고 참신한 교육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보건교과 시간에 성폭력 예방교육 및 바람직한 이성 관계에 대한 수업의 일환으로 교육연극을 활용할 수 있다. 수업과 관련된 짧은 시나리오(대본)와 몇 가지 소품만 제공된다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교육적으로도 유의미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교육연극의 활성화 방안 제1안 : 교육연극 지원센터 및 기구 설립 교사가 교육연극을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연수가 필요하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교사연수를 제공할 수 있는 단체나 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지역별로 교사는 물론, 연극전문강사·기획가·전문 예술 극단 등 교육연극 전문가그룹이 포함된 교육연극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하여, 교사들이 쉽고 빠르게 교육연극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교육연극 지원기구는 거점 형태로 지역사회 극단 및 교육단체, 문화예술회관, 교육연극 거점 중심학교 등에 설립할 수 있다. 제2안 : 연극 교과 신설 및 연극 교과 전담교사 확충 연극 교과 신설은 현재의 미술, 음악 교과처럼 새로운 교과를 편제시켜 장기적으로 담당교사를 양성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함께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연극에 대한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하고, 연극 교과 전담교사를 양성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교육연극은 전문 연극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사범대학교 교원양성과정에서 연극영화 전공 분야의 교직이수 ▲초등 교육대학교에서 음악, 체육전담과 같이 교육연극전공 초등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연극 전담교사 양성 ▲교육연극 경험이 많은 일반교사들에게 일정시간 이상의 부전공 연수를 통한 자격이수 ▲전문연극 강사들의 대학 및 대학원 입학·편입을 통한 자격 이수 등으로도 연극 교과 전담교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제3안 : 교육연극 기반 시설 확보 연극을 활용한 학교교육의 질적·양적 성장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체육, 음악, 미술, 과학 시간에 각 교과교실이 필요한 것처럼 안정된 학교 내 교육연극 기반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 연극은 움직임을 통해 표현되는 놀이이자 예술이기 때문에 200석 정도의 소극장 형태의 시설이 마련되면 좋겠지만, 적어도 교실 2칸 정도의 크기에 활동 가능한 작은 무대와 활동 공간, 기본적인 장비만 확보된다 하더라도 교육연극 수업은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다. 제4안 : 교육연극 관련 자료 공유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 한 번에 정보와 자료를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나 지역교육청, 교육 연극 지원기관 등에서 학년별, 학기별, 교과별로 적용 가능한 교수학습 모형과 교육자료, 교육영상 등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교육연극자료를 통합하고, 교육연극과 관련한 다양한 항목과 평가 척도를 제공해야 한다. 학교나 학생의 준비상태에 따라 그리고 담당교과의 교육목적 및 주제에 따라 필요한 교육 자료는 다르다. 따라서 단순한 자료 공유가 아니라 학교와 학생에 적합한 수준의 자료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듣기, 보기(준비단계)’→‘보고 따라해 보기(탐색단계)’→‘따라해보고 수정해 보기(응용단계)’ →‘새롭게 창작해 보기(창조단계)’→‘공유하기(피드백단계)’ 등의 단계를 거치며 교육연극이 적용될 수 있다. 학생과 교육수준에 적합한 교육연극 연수와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면, 담당교과 교사의 수업준비에 부담감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제5안 :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연계 교육연극에 대한 몰입과 학생들의 자신감 향상 및 흥미 유발을 위해서는 직접 전문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교육연극의 궁극적 목적은 완성된 하나의 완벽한 작품 제작이 아니라, 학생들의 표현을 향상과 연극을 통해 친구들과 교감해 볼 수 있는 기회 제공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무대에 서보는 것이 좋다.
‘딩·동·댕·동…….’ 쉬는 시간 종이 울렸다. 교무실에 볼 일이 있어 서둘러 교실을 나오는데 학교 방송이 나왔다.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다. ‘나중에 옆 반 선생님께 여쭤 봐야겠다’며 볼 일을 보고 교실로 돌아왔다. 아직 쉬는 시간,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보빈이가 조용히 다가왔다. “선생님, 아까 학교 방송 들으셨어요? 선생님이 자리에 안 계셔서 혹시 못 들으셨을까봐 알려 드리려고요”하면서 방송 내용을 소상히 전한다. ‘오! 이 기특한 녀석 좀 보소!’ 속으로 보빈이의 행동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선생님이 어디 가시는지 지켜보았을 그 눈길과 무슨 내용인지 귀를 쫑긋하며 신경 써서 들었을 그 모습. 무엇보다 선생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선생님께서 못 들으셨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방송 내용을 다시금 떠올렸을 그 마음을 생각하니 여간 대견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내용이었는데 잘 알려주어 고맙다.” 보빈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반 아이들에게 고마운 것이 참 많다. 유주야, 미처 의자도 넣지 않고 나가버린 친구들 의자를 일일이 책상 속에 넣어 주어 참 고맙다. 시우야, 가끔 재미있는 행동으로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고, 수업을 즐겁게 해주어 참 고맙다. 민선아,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바르게 인사하는 민선이 덕분에 아침마다 선생님은 기분이 좋아졌지! 참 고맙다. 원준아, 발 다친 친구를 네가 업고라도 현장 학습 같이 가고 싶다던 너의 말에 선생님 마음이 얼마나 뭉클했는지 아니? 아름다운 마음보여 주어 참 고맙다. 서빈아, 통통 튀는 호기심으로 늘 학급에 신선함을 전해주어 수업이 즐거웠단다. 참 고맙다. 재현아, 듬직한 체격으로 체육기구 챙겨주어 참 고맙다. 네 덕분에 늘 신나는 체육 시간이었단다. 지영아, 방과후 마술 수업 끝나면 꼭 교실에 다시 들러 선생님에게 재미있는 마술 보여주어 참 고맙다. 어느 마술사의 마술보다도 인상적이었단다. 요셉아, 화분을 잘 가꾸어 주어 교실이 무척 환하구나! 네 관심 덕분에 호야 화분이 잘 자라는가 보다. 참 고맙다. 혜빈아, 복도에서 만나면 달려와 선생님을 안아주었지! 예쁜 그림을 그려서 선생님 책상에 올려놓고 도망치고……. 선생님을 사랑해주어 참 고맙다. 정현아, 친구들이 물건을 잃어버리면 어쩜 그렇게 잘 찾니? 네 덕분에 실내화, 풀뚜껑, 종합장 등등 잘 찾아주어 참 고맙다. 승주야, 이젠 줄넘기를 제법 잘 하지?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어 기특하고, 대견하다. 참 고맙다. 현서야, 운동회 때 우리 반을 대표하여 멋지게 달려주어 참 고맙다. 우리 모두 너를 열렬히 응원했단다. 지아야, 친구들이 잘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친구들을 잘 도와주어 참 고맙다. 지아 덕분에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이 많아졌단다. 우진아, 무용할 때 재미있는 춤 솜씨 보여주어 참 고맙다. 쑥스러워했던 아이들도 너를 보면서 즐겁게 따라 할 수 있었단다. 은지야, 돌봄교실 갔다가도 가끔씩 선생님을 보러 왔었지? 직접 만든 고무줄 팔찌도 선물로 주고……. 다음엔 선생님이 멋진 선물 준비해 놓고 기다릴게. 은석아, 키번호 1번이라 늘 앞자리에 서면서 선생님과 짝을 해주어 참 고맙다. 현장학습 때도 네 손 꼭 잡고 걸으니 선생님 기분이 참 좋았어. 소연아,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네 모습을 보면서 우리 반 친구들도 더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진 것 같아. 예쁜 모습 보여 주어 참 고맙다. 지원아, 두 손을 배꼽 위로 단정하게 모으고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단다. 우리 반 친구들이 조금씩 너의 예쁜 인사를 닮아가는 것 같아 참 고맙다. 고은아, 예전에 방송국에서 우리 반 취재 나왔을 때 떨지도 않고 똑똑하게 인터뷰 했었지? 그래서 텔레비전에도 나왔고, 그 때 네가 참 자랑스러웠단다. 소윤아, 놀이방에 있는 책들과 장난감들을 늘 반듯하게 정리해 주어 참 고맙다. 네 덕분에 친구들도 이제는 너처럼 정리정돈을 잘 하게 된 것 같구나.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경력이 쌓일수록 일 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우리 반 아이들과 처음 만났던 때가 떠오른다. 입학식 때 아직 유치원 아이들 같았는데, 이제 몸도 마음도 커서 2학년에 올라간다니……. 얘들아, 너희들 덕분에 선생님도 마음이 한 뼘은 큰 것 같다. 올해가 가기 전에 너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단다.
“너무 속상해요. 노후에 받는 연금하나 기대하고 살아온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까지 삭감해 버리면 어떡하죠. 교사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명예퇴직은 힘들고 연금을 줄어들고…. 너무 한 거 아닙니까?” 김옥자 교장을 만난 지난 11월 서울상경초등학교. 교장실 창문너머 속절없는 홍시가 파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전국 1174명의 여자 교장을 대표하는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김옥자 회장. 그는 정부 여당의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을 강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후배 교사들에게 미안하죠. 오죽하면 퇴직하신 선배교사들까지 연금 개혁안 반대 집회에 참석했겠어요. 교장들이 뭔가 도움이 돼야 할 텐데 고민이 많습니다.” 여교사들에게 보람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장이 되고 싶다는 그는 연금 탓에 교사들의 열정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회장 임기 동안 여교사들의 관리직 진출을 늘리고 그들이 보다 나은 여건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0월에 회장에 취임했으니까 벌써 석 달이 됐습니다.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앞으로 임기 2년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고민이 많았어요. 여교장회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니잖아요. 여성의 교단 진출이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한 지금, 그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서 우리교육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교원들의 행정직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그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여교장회 소개 좀 부탁드려요. “지난 1971년 처음 발족해 44년째 이어오고 있어요. 현재 회원 수는 1174명이구요. 초등은 전국 교장의 19.8%를 차지하고 있고, 서울에서는 40.3%가 여자 교장입니다.”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는 지난 1971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창립 당시 회원 수는 93명. 당시에는 교감까지 포함시킨 인원이었다. 이후 한국여자초등행정협의회란 이름으로 활동해 오다 지난 2013년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로 변경했다. 여교장들의 학교 경영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연수활동을 활발히 벌여오고 있는 한국초등여교장회는 지난 4월 제주도에서 ‘글로벌 비전을 디자인하는 행복교육’을 주제로 여성교육 리더의 감성과 열정을 살리는 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서울과 지방의 여교장 비율에 차이가 많네요. “그렇죠, 지방에서는 아무래도 여자 교원의 관리직 진출이 좀 힘든 편입니다. 차차 개선해 나가야겠죠. 서울은 내년 정도면 여교장 숫자가 남자 교장을 앞설 것으로 보고 있어요. 교감만 놓고 보면 여자가 훨씬 많거든요.” 그래도 교육 분야에서는 여성의 관리직 진출이 활발한 편 아닌가요. “한때 여성 관리직이 크게 늘어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후퇴한 분위기입니다. 서울만 해도 본청에 여성과장이 단 한명에 불과하거든요. 보가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교단이 너무 여성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글쎄 그게 왜 우려의 대상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여성도 남성이 갖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어요. 요즘 인성교육이 화두잖아요. 사실 인성교육에는 오히려 여성이 더 적합합니다.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 특유의 감각으로 학생들을 보살피는 능력이야 말로 꼭 필요한 것 아닐까요.’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경험하신 적은 있나요. “‘여자라서….’ 라는 소리 죽기보다 더 듣기 싫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몇 갑절 더 열심히 일했고요. 다행히 저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분들을 만나 꿈을 펼칠 수 있어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유리천장이 존재하지요. 그럴 때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PART VIEW] 2년 임기동안 역점을 두는 분야는? “교권 확립이죠. 교권은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찾아내고 보호해야할 중요한 가치입니다. 교원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우선 교원들의 자질을 높이고 품격을 함양시키는데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사회 분위기를 탓하기에 앞서 교원들부터 바뀌어야지요. 여교장회가 앞장서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 등 교권 확립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권 확립을 위한 구체적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선생님들한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디 나가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처신하는 교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교사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교직사회를 신뢰하고 교사들을 존중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논의되고 있는 연금개혁 등을 보면 오히려 교사들의 사기를 꺾고 근무의욕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교직에 갓 들어온 신참들이 쥐꼬리만한 노후를 보면서 무슨 신명이 나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연금 개악저지 운동은 교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봅니다.” 현안 좀 여쭤 볼게요. 요즘 9시 등교가 논란입니다. 서울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인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학교 자율에 맡겨야지요. 교육감이 정책방향을 밝힐 수는 있지만 학교 구성원들의 판단을 믿고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초ㆍ중등교육법에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면 그대로 따르는 것이 옳은 길입니다. 일방적으로 밀어 붙인다면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요.” 교장선생님 학교는 사정이 어떤가요. “우리학교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서민 밀집지역입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요. 9시 등교를 시행한다면 학부모들의 고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부모 등 교육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봐야겠지만 제 개인적 판단을 묻는다면 반대입니다.” 평교사 장학관 임용을 놓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평교사를 장학관에 임용하겠다는 교육감들이 계신데 아마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교육계는 전통적인 체계를 중시여기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특히 일부 교육청에서는 선거 때 공을 세운 분들을 장학관으로 특채하는 등 교육계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논공행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는데 안타깝습니다.” 초등 돌봄교실을 3,4학년까지 확대하는 방침에 대한 입장은? “돌봄교실 시행초기 학교 현장이 몸살을 앓았어요. 지금은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시설과 인력 등 아직도 보완할 부분이 많아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 3, 4학년까지 확대한다면 학교는 또다시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학교가 너무 힘들어져요.” 무상급식 등 복지사업이 늘다보니 학교 살림살이도 어려워 보입니다. “아무래도 빠듯하죠. 무엇보다 교육시설이 너무 낡았어요, 좀 더 과감한 예산지원이 필요한데 무상복지 등으로 많은 재원이 빠져나가다 보니 학교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네요. 구청이나 관공서를 보면 쾌적하게 잘 단장된 모습인데 학교만 30~40년 전 건물 그대롭니다. 학부모 총회 할 때면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어요.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고 신뢰하기 위해서는 시설개선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교육부장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장선생님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울타리가 돼 줬으면 좋겠어요. 또 현장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정책을 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40여 년 교직 생활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 인가요. “교감으로 승진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사실 평생 아이들과 뛰어노는 평교사로 살아갈지 아니면 관리직으로 진출할지를 놓고 갈등이 많았거든요. 결국 교감의 길을 택했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 교육청으로부터 ‘당신 교감연수대상자로 선정 됐어’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내년부터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교원에게는 승진 가산점이 주어진다. 임용시험을 준 비 중인 예비교사들 역시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취득하면 임용고사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전국의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15시간의 안전연수가 실시되고 단위 학교별로 전체 교직원에게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이 실시된다. 또 중등 체육교사 선발 때 실기시험과목에 수영종목이 필수로 지정되고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영 등 수상안전교육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육분야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생 안전교육진행 및 교육활동 중 발생한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신설하고 이를 취득한 교원 및 예비교원에게는 승진 및 임용시험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신설되는 학교안전지도사는 현직교원 및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자격이 주어진다. 교육부는 안전ㆍ구급ㆍ재난 관련 등에 관한 이론 및 실기와 면접 등 응급구조 능력 평가를 실시, 국가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안전지도사 가산점은 현직 교원의 경우 2016년 평정부터 활용되며 임용고사 가산점은 내년 3월 입학생부터 적용, 2019년 교사 채용 때부터 인정된다. 교원들에 대한 가산점은 선택가산점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현행 교원승진규정에서 가산점 조항을 개정, 농어촌 벽지 가산점과 같은 형식으로 운영,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가산점을 주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연내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개정, 학교안전지도사 가산점 시행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학교안전지도사 가산점 시행 방안은 정부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산점을 남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이 자격증 취득에 몰두할 경우 학교교육에 소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더욱이 정부가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응시자의 50% 미만으로 낮춰 잡고 있어 승진을 목전에 둔 교사들로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PART VIEW] 교육부 관계자는 “정책연구 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자격시험 합격률이 높을 경우 실효성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어 국가 자격시험 평균 합격률과 비슷한 수준을 생각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교육부가 안전교육에 가산점 카드를 꺼낸 것은 학교폭력 대책을 추진하면서 교사들에게 주요했던 가산점이 톡톡히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가산점 시행이후 교사들의 참여도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학생 지도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교육부 판단이다. 교육부는 또 안전 종합대책을 통해 모든 초ㆍ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안전연수를 실시, 교원을 안전교육에 관한 한 준 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43만 명에 이르는 유ㆍ초ㆍ중등교원을 대상으로 오는 2017년까지 3년 동안 모두 15시간의 안전 연수를 실시하고 또 신규교사 및 정교사와 교감, 교장 자격연수에서도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학교단위에서는 학교장 책임 아래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교육을 3년 주기로 실시해야 한다. 수영 등 수상 안전교육도 앞으로 대폭 강화된다. 교육부는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모든 수상안전 사고 발생 때 생명보호가 가능하도록 수영 등 수상안전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수상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중등 체육교사 선발 때는 수영과목을 필수 종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외에 교육부는 저녁 돌봄교실에 대해서는 출입 통제장치를 강화하고 비디오폰, 비상벨 설치, 비상상황 대처를 위한 안심폰을 보급, 안전한 교육활동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학생 안전교육 진행 및 위험 발생 시 대비를 위해 교원임용시험때 응급처치 자격증 및 수영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전과정에서 모든 학생이 응급처치 교육과 도로교통 안전 교육 의무화 하고 이를 졸업 자격시험 등 교육수료증 발급에 반영하고 있다.
법치주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요 사회질서 유지의 골격이다. 필자는 최근 교사들에게 ‘민주주의하면 맨 먼저 무엇이 연상되는가’를 물어본 적이 있다. 교사들의 상당수가 ‘국민이 주인’이라는 매우 단편적이고도 상투적인 답을 내 놓았다. 그래서 또 물었다. ‘국민이 주인’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랬더니 많은 교사들이 ‘권리’라는 개념이 아무래도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하였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선생님들은 무엇이 가장 먼저 연상될까.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 온 헌법, 학교 법교육 내용 수정 필요 우리나라 교육과정 역사를 보면, 제6차 교육과정 이후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 법교육 내용이 도입된 지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학교 법교육이 그동안 학생들의 민주시민성을 함양하는 데 얼마만큼 기여하였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들 한다. 이는 학교 법교육 방향과 목표 설정의 문제일 수도, 학교 법교육의 내용 문제일 수도 있으며, 학교 법교육의 방법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문제이든 이러한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학교 법교육에 대한 성찰과 개선 방안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학교 법교육은 그 목적을 시민성 교육에 두어 왔다. 곧 학습자가 법현상을 이해하고, 일상의 법적 문제나 쟁점을 합법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며, 궁극적으로 준법의식을 갖춘 책임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법교육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법교육은 공동체의 근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바탕위에서 이루어지기보다는 개인 권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법이 지닌 가치나 정신을 생활에 적용 가능하도록 하기보다는 생활법이면서 행위법인 민법과 형법을 중심으로 단편적인 사례와 지식적인 내용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헌법에 대한 교육내용은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으나 어디까지나 정치교육의 한 부분으로서, 때로는 통치의 목적으로서 헌법학의 축소된 내용이 나열식으로 소개되는데 그쳤다. 그리고 헌법은 전통적으로 조직법이며 공동체 구성원의 일상생활과는 관계가 없는 법이라는 생각 또한 강하여 법교육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최근 헌법은 생활규범으로서 공동체 구성원의 생활 속에 존재하면서 구성원의 일상생활에 의해서 실현되고 발전되는 것이라는 생각과, 공동체 삶의 전반을 다루고 국가공동체의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으로 확산되었다. [PART VIEW]그 이유는 최근 헌법재판소의 기능과 활동이 구체적으로 현실화되면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 속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즉, 헌법재판소는 때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구체화시키기도 하고, 결혼에도 관여하며, 국민들의 소득과 주머니 사정에까지 관심을 보이며, 행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학교 법교육을 위한 방향 설정과 내용 구성을 위한 제언 이렇듯 헌법이 정치현상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치적인 영역에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국민들은 헌법을 실재적이고, 현실적이며, 실효적인 ‘구체적 규범의 근본’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헌법교육과 일반 법교육을 분리하여 생각할 것이 아니라 헌법교육을 중심으로 학교 법교육의 체계적 수행 방안을 모색하는 등 학교 법교육의 시작과 전개를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우리나라 학교 법교육을 위한 방향의 설정과 체계적 교육과정 내용의 구성 및 방법과 관련하여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이 제언은 우리나라 현 교육제도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임을 감안하여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의 교육과정, 소위 의무교육과정을 염두에 둔 제언임을 밝혀 둔다. 첫째, 헌법을 위주로 한 헌법교육 내용의 독립적 구성과 민주적 생활교육의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는 헌법교육이 정치교육의 한 부분의 지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바, 하나는 헌법이 아무리 공동체 구성원의 정치적 결단의 산물이라고는 하나 언제나 정치(政治)가 법치(法治)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헌법이 오히려 정치와 법치를 구현되게 함으로써 구성원 모두의 이익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현재 헌법이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차지하는 지위와 기능, 존재 의미를 보면 헌법 재판이 활성화되어 과거 어느 때보다 헌법의 규범력이 강하게 확보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 이상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공법(空法)이 아니라 구체적인 생활법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헌법은 생활법 교육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둘째, 인권과 기본권, 기본권 보장과 권력분립의 원리 등 헌법교육 내용구성의 논리적 체계를 확립하여 학교 법교육 교육과정을 구성하여야 한다. 인권과 기본권은 헌법교육에 있어서 본질적인 부분이고, 헌법 가치교육을 위한 수단적 의미를 가지는 것이므로 헌법교육을 위한 관계의 논리적 체계는 필요하다. 인권과 기본권을 관련성 없이 따로 다루는 것은 교사들에게 인권과 기본권은 별개라는 인지적 혼란을 줄 수 있다. 권력분립의 원리는 현재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등학교 교육과정에서도 기본적으로 다루는 중요한 내용이다. 그런데 권력분립 원리의 학습이 인권 및 기본권 보장과 연계되어 있지 못하고 각 통치권력 기구 자체의 기능과 권한 위주로 학습됨으로써 중요한 헌법교육의 핵심적 원리와 가치를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권력분립의 원리는 국민주권의 원리만큼이나 중요한 헌법 원리이고, 헌법적 가치의 공유를 위한 교육 요소 중 하나이다. 따라서 권력분립의 원리 이해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하여야 하고 이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의 원리임을 강조하는 내용 구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기본권과 통치기구에 대한 교육내용을 구성함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기본권의 내용은 방대하다. 그런데 이 방대한 내용의 기본권에 대하여 각 기본권의 개념 정도만 소개하면서 피상적이나마 모두 학습하게 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기본권 중에서 핵심적이고도 근본적인 기본권의 내용을 좀 더 상세하게 학습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전문가들의 좀 더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 통치기구에 대한 학습 내용을 반드시 균형배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구성의 틀도 바꾸어야 한다. 권력분립의 원리가 학습내용 배분의 원리가 아닌 만큼, 반드시 이렇게 학습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 헌법의 기본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기본권 보장이나 국민의 생활을 위하여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통치기구에 대하여는 그 학습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편일률적으로 분량을 배분하여 학습하는 것은 헌법상 통치기구의 기능이나 지위 및 책임 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넷째, 헌법적 의무에 대한 교육을 구체화하고 강화하여야 한다. 솔직히 우리는 과거에 의무를 강조하는 정치적 편의의 작용으로 공법(公法), 특히 헌법을 활용한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 종적인 인간관계를 위주로 하는 동양적 인간관계와, 법이란 국가와 개인 간의 관계를 규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전통적 사고 등으로 인하여 공법교육이 주류를 이루어 왔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위적인 사법(私法) 교육의 강화가 이루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 헌법에서 구성하고 조직되어 있는 기능대로 국가는 분화되어 헌법적 절차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헌법의 모든 조항은 하위 법령의 기준이 되는 규범으로서 작용하고 있으며, 현실적·구체적인 재판규범으로서의 기능도 하기 때문에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무는 국민의 가장 중요한 의무이자 실생활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현실적으로 효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 민주화의 과정과 법교육 내용의 구성과정에서 우리는 권리 위주의 교육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그러한 교육의 결과 우리는 권리에의 과도한 집착 및 지나친 주장에는 익숙하지만, 의무나 책임을 다하는 데에는 소홀한 사회적 현상을 초래하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소위 권리의식에 비하여 의무와 책임의식의 결여라는 불균형적 감각을 지니게 만든 것이다. 국민의 의무에 대한 교육은 헌법교육상 공동체 구성원의 합의인 헌법적 가치의 실천차원과 더불어 국민 개개인의 권리 및 의무에 대한 균형적인 사고형성의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전통적인 지식적 차원의 교육 내용 구성에서 벗어나, 원리 및 지식의 이해와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사례 연구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여야 한다. 헌법교육의 접근방법은 다양한 관점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헌법 및 헌법과 관련된 내용들을 학습자들이 알고 이해하도록 하는 것을 헌법교육의 우선적인 목표로 하는 것과 헌법교육을 가치교육의 중요한 매개로 인식하는 가치적 차원의 교육도 있다. 이들은 상호 독립적으로 구별되는 영역이라기보다는 대부분의 헌법교육에 비중의 차이가 있을 뿐 동시에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학교의 헌법교육 내용은 주로 지식적 차원의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바, 기본권의 종류와 내용에 대한 개념적 이해나 통치기구의 종류 및 기능 등과 같은 사실이나 개념적 지식의 습득에 그치고 있다. 헌법교육이나 일반 법교육에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학습방법은 사례를 통한 개념과 원리의 습득이며, 이것이 곧 가치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교육이 요구된다. 비록 짧은 역사이지만 우리도 이제 수없이 많은 판례를 축적하였고, 우리의 생활양식은 급격히 서구화되고 다양해졌기 때문에 우리의 제도나 이념에 영향을 미친 다른 나라의 다양한 판례와 사례 교육의 방법들도 도입할 수 있다. 최근 많은 경로들을 통하여 사례교육을 위한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으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에 의한 자료들이 교육과정을 통하여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판례와 사례들을 어떻게 우리의 헌법교육을 위한 자료로 개발하여 학교교육에 제공하느냐에 따라 헌법교육의 성패와 정체성이 좌우된다고 본다. 그리고 그 개발의 책임은 법학자와 변호사, 그리고 헌법교육 연구자들에게 있다. 여섯째, 교원양성기관에서의 교육 내용 중 헌법교육에 대한 강좌는 필수적으로 개설되어야 한다. 필자가 교사들과 면담 과정에서 상당수의 교사들이 초등학교 헌법교육 내용을 지도함에 있어 지도능력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음을 호소하였다.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현재 교사들이 지닌 헌법교육을 위한 지식은 고등학교 시기에 학교교육을 통하여 습득된 지식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시기의 교육은 대부분 자신의 입시를 위하여 암기한 지식이었다. 설령 교원양성대학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헌법교육의 지도능력을 갖추게 된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법지식에 대한 내용을 습득하는 강좌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사회과 속에 헌법교육의 내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나, 헌법적 가치 함양과 헌법적 가치 실천의지는 비단 사회과를 지도하는 교사만의 소양이 아니다. 법치주의는 헌법적 원리이고, 헌법은 민주주의의 소산이다. 헌법은 살아 있으며, 생활과 직결되는 규범이다. 법치주의를 몸에 익히려면 헌법교육을 논리적으로 체계화하고 살아 있는 교육으로 만들어야 한다. 법치주의는 권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것이 균형을 이루어야 헌법을 온전케 한다. 그러므로 헌법교육은 법교육의 기본이요, 규범교육의 가치 원천이다.
지난 11월 6일 오전, 상계동에 위치한 서울당현초등학교에서 두 번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주인공은 서울당현초 4학년 157명 중 2학기에 전학 온 3명을 제외한 154명의 꼬마작가들이다. 154권의 동화책이 저마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 그런데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출판물이라는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독서 교육을 통한 인성 개발에 관심이 크셨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학교 근처에서 유아들을 상대로 동화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것을 학교에서 시도해 보게 된 것입니다.” 최광옥 교감은 교장의 독서교육 철학이 본 행사의 시초가 됐다고 말했다. “4학년이 동화책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겼습니다. 4학년은 저학년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내는데 능숙합니다. 또한 5·6학년들이 동화책을 유치하다고 느끼는 것에 반해 4학년은 아직 동화책에 흥미를 갖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라며 4학년을 대상으로 한 까닭에 대해 설명했다. 작년에 비해 올해의 출판기념회가 더 특별한 점이 있다. 작년과 달리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호흡을 맞춰 책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작년 같은 경우 학부모님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포토샵 등 출판 작업들을 했지만 올해는 각 반 담임선생님들이 연수에 참여해 직접 포토샵, 인디자인 등을 배웠어요. 동화책 때문에 밤 11시, 12시가 돼서야 퇴근하는 일이 일쑤였죠.” 최 교감은 4학년 담임선생님들의 열정으로 이 자리가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책은 가장 똑똑한 선생님” “세상에는 좋은 선생님들이 아주 많이 있지만 가장 똑똑한 선생님은 바로 책입니다.” 신용규 교장이 출판기념회의 인사말로 한 말이다. 신 교장은 독서의 중요성을 확고히 믿고 있었다. 독서 교육을 통한 전인교육뿐만 아니라 동화책을 기획하고 출판해 보는 총체적인 경험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신 교장은 “여기 있는 어린이들 가운데 10명은 꼭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이런 과정들이 아이들이 진로를 설정하는 데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만화가가 꿈이었던 학생의 경우 동화책 만들기 작업을 통해 작가라는 구체적인 직업을 설정했다고 한다. 서울당현초의 이러한 노력은 입소문을 타고 번지기 시작했다. 서울당현초의 교육 효과에 크게 공감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난곡초는 서울당현초 담당부장교사의 파견연수를 받았다. 타 학교 교장과 담당교사들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둘러보기도 했다. 서울당현초의 독서교육을 이끌고 있는 신현희 담당부장교사는 “20년째 독서교육을 지도해 왔어요. 읽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동화책을 만들어 책으로 출판하는 일이 독서 교육의 정점이 아니겠어요?”라며 출판물 제작이 교육적으로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당일 출판기념회를 찾은 4학년 4반 학부모는 “미니북을 만들 때는 크게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직접 책으로 나온 것을 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더 큰 것 같아요. 저 역시 실감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전했다. 책 만들며 경험하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들에게 하나의 스토리를 만드는 일은 낯설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니북’ 만들기부터 시작했다. 작은 스토리라도 완성해보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4학년 담임선생님들은 매일 아침 독서지도회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토대로 책을 읽어줬다. 또한 한 권의 책을 반 아이들 모두 함께 읽는 ‘윤독’을 했다. 동화책이니만큼 삽화에 들어갈 그림 그리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책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더 익숙한 아이들에게 책을 친근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신현희 교사는 “단순히 이야기와 그림으로 동화책이 채워진 게 아니에요. 꾸준한 독서와 다양한 독후 활동으로 동화책 만들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밑바탕이 돼 있습니다. 사고력과 창의력 개발은 두말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얻은 독서 습관은 아이들을 변화시켰다. 4학년 2반 학부모는 “아이가 한 권의 책이 정해지면 그 작가의 다른 책도 자연스럽게 찾아 읽어 보는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라며 학교의 다양한 독후 활동이 아이들에게 자발적·적극적 독서 습관을 심어준다고 전했다. 출판기념회 한 편에는 학생들의 미니북이 전시돼 있었다. 그 양과 질 역시 정식 출판된 동화책 못지않았다.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성, 시행착오 등을 엿볼 수 있었다. 4학년 6반 학부모는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나이 터울이 많아 신경을 많이 못써줬는데 학교에서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주니 학부모로서 정말 좋아요”라며 “사실 좋은 책을 아이들에게 선별해주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사교육을 통하지 않아도 학교에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해주니까 좋죠.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을 점점 더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학교의 적극적인 독서 교육으로 사교육 걱정을 덜은 셈이다. 이 학부모는 “평생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담임선생님이 훌륭한 교육자신 것 같아요”라며 학교와 교사의 노고에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반 학생들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찾은 3학년 4반 선생님은 “지금 3학년 학생들도 내년에 4학년이 되어 동화책을 만들 생각에 설레 하고 있어요”라며 4학년 담임을 맡아도 기꺼이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북텔러맘’도 운영하고 있는 서울당현초는 학교·학부모·학생이 화합해 4학년 전체가 동화책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책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출판기념회와 사인회 등을 열어 출판 교육 및 직업 체험까지 한 번에 이뤄내는 효과를 누렸다. 서울당현초 교사들의 노력과 학부모들의 지원, 학생들의 참여로 일궈낸 결실이다.
최근 몇 년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학교체육 활성화 사업은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시키고 학생의 건강증진, 정서순화와 집중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 으로써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여학생의 체육 및 스포츠 활동 참여는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이러한 문제의 원인 및 해결 방안을 찾는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는 제자리걸음으로 보인다. 해마다 여학생의 스포츠 활동 참여도는 증가하고 있으나 남학생의 참여도와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여학생의 신체활동의 부족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문제의 진단이나 해결을 위한 뾰족한 대책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대책의 부재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점에 대한 인식의 정도와 개선을 위한 접근 방식, 그리고 개선을 위한 실천적 의지의 부족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따라서 여학생의 체육활동 활성화의 실마리는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여학생 체육의 문제점 여학생 체육 활성화 사업의 문제점을 인식론적 측면과 지도 방법적 측면으로 구분하여 언급해보고자 한다. 먼저 여학생의 신체활동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과 편견이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다. 여학생이기에 체육 및 스포츠 활동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의 그릇된 편견과 어설픈 지도방법으로 인해 여학생들이 학교체육은 재미없고 필요가 없는 그저 그런 것으로 여기게 만들어 신체활동을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지도 모른다. 학생 인식의 문제도 있다. 언론, 광고, 방송 등 매스미디어는 여성미에 대한 왜곡되고 편향된 사회적 인식을 강화시키고 여학생의 신체활동을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여성다움은 ‘예쁨’, ‘날씬함’, ‘섹시함’으로 남성다움은 ‘멋짐’, ‘근육’, ‘파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미란 남성미의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건강미를 여성적 관점에서 달리 표현한 것이며 신체 활동이 여성미의 ‘방해꾼’이 아니라 건강미를 얻기 위한 훌륭한 ‘도우미’가 된다는 점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여학생은 남학생과 ‘다름’의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교육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PART VIEW] 여학생은 신체활동이나 스포츠 활동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기는 한데 왜 해야 하는지, 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 지가 이해되지 않았기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성향이 강한 것이다. 남학생에 비해서 스포츠에 입문시키기는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내면화가 선행되면 남학생보다 훨씬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을 최근 프로야구의 여성 팬들의 급격한 증가를 보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지도자가 여학생이 하고 싶어 하는 신체활동을 이해하기 쉽게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자상하게 가르치기만 한다면 여학생도 남학생 못지않게 체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고생들이 체육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첫째, 여학생들은 구체적인 학습과정을 통해 적절한 성공경험을 갖지 못하고 실패와 어려움을 자주 겪게 되면서 체육수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여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대 수준이 매우 낮아 체육수업이 학습활동을 한다기보다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셋째, 여학생의 성장 과정에서 스포츠에 대한 경험과 인식이 부족하다. 넷째, 열악한 수업 환경 등이 여학생들이 체육수업을 싫어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되어 있다. 한태룡 외(2010b)가 초등학교 90개교의 5학년 이상 남녀 초·중·고 재학생 3,085명과 체육교사 143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여학생 체육활동 참여 실태 분석 및 활성화방안’ 연구결과에 의하면, 체육수업에 대한 여학생의 인식도가 현저하게 낮았고, 선호운동 종목의 유형 및 수업 중 자유 시간 활용 등에서 이런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학생들의 체육수업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고 응답한 체육교사를 대상으로 관심이 낮은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체육교육과정에 여학생의 흥미나 관심이 반영되지 않아서’, ‘여학생들은 선천적으로 운동을 싫어하기 때문에’, ‘가정과 사회에서 여학생의 체육활동 참여를 격려하지 않아서’, ‘체육시설이나 탈의실과 같은 체육수업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서’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래지향적 발전방안 앞서 언급했듯이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더 상세한 설명과 충분한 활동시간의 확보가 필요하다. 정규 체육수업을 이용해 체육활동의 가치와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개발·적용해야 한다. 또한 개인별 활동의 내용과 수준을 정하여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의 평가를 통해 참여 동기를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정 종목을 한 학기 또는 일 년 단위로 지속적으로 지도하여 일정 정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이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스포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여학생은 타인과 비교되거나 자신의 운동 능력이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처음에는 일정 수준의 운동기능을 필요로 하는 종목보다는 소통과 협력이 요구되는 종목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자면 줄다리기나 킨볼 등의 뉴스포츠 종목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경기에 선수로서가 아니라 경기진행 요원이나 대회 기획 및 홍보 등의 역할을 경험할 수도 있고 UCC 제작, 경기 아나운서, 캐스터나 스포츠 기자단 활동 등 다양한 융합형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여학생이 스포츠 활동에 자연스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접근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정규 체육시간 외에 별도의 신체활동 시간을 확보하는데 부담을 느낄수 있으며 여고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아침, 점심, 쉬는 시간, 방과후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많은 시간을 필요하거나 운동 강도가 높은 운동을 기피하는 여학생들은 짧은 시간 동안 쉽게 하면서도 재미있는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투리 운동은 여학생의 신체활동의 습관화를 통해 생활체육으로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여학생의 신체활동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의 불식 및 인식의 전환, 교사의 지도전문성 제고, 여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한 프로그램의 개발·적용, 탈의실 및 샤워실과 같은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 등, 총체적이고도 다각적인 접근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업 추진의 대상인 여학생의 자발성과 실천의 지속성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제부터라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적 결과가 아닌 내면적 인식의 변화에 기초한 진정성 있는 정책 마련과 교육청에서 학교현장 중심으로 교사 중심에서 학생중심의 정책 추진을 깊이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1. 2009 개정 국어교육과정 문법 영역의 특징 7차 교육과정에서 ‘국어 지식’으로 명명되던 문법 영역은 2007 개정 국어교육과정에서 ‘문법’으로 명명되었다. 이로써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가르쳐야 할 문법 내용은 명확해졌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문법의 하위 범주를 더욱 세밀하게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접하는 국어 문화 관련 자료 및 매체 자료를 대상으로 지식, 탐구와 적용, 태도로 범주를 설정하여 국어 현상을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태도 범주를 신설하여 국어의 가치와 흥미, 국어 사랑의 태도를 기르도록 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려하여야 할 점은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국어사용의 실제, 즉 음운-단어-문장-담화/글을 대상으로 지식과 기능을 익히고 맥락을 고려한 것과는 달리, 국어 문화에 맞는 구어, 문어, 매체 자료 속에서 즉, 맥락 속에서 지식을 탐구한다는 점이다. 즉, 문법을 맥락을 도외시한 맞춤법, 문장 부호와 같은 문장 안에서의 좁은 개념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고 있는 언어 자료 속에서의 모든 언어적 지식들을 가리키며, 문법은 이러한 언어 자료를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이해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해당 언어 형식이 텍스트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탐구’이다. 이는 내용 체계를 ‘탐구와 적용’과 교수학습 방법 운용에서 ‘다양한 국어 현상을 원리 중심으로 탐구하여 언어 지식을 생성하는 경험을 강조한다’고 제시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이렇게 익힌 문법 지식은 국어 생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여야 한다. 태도를 별개로 지도할 것이 아니라 내용 요소로 관련 지식과 연계하여 지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2. 교육과정 문법 교육 내용 2009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는 문법 교육 내용이 위계적으로 반복ㆍ심화될 수 있도록 학년 군에 따라 교육내용을 배열하고 있다. 1~2학년 군 3~4학년 군 5~6학년 군 수준 초보적 지식 기초적 이해 핵심적 원리 이해 태도 국어에 대한 호기심 국어 현상 관찰 태도 국어 사랑의 태도 어문 규범 한글 자모의 이름과 소릿값 발음과 표기(한글 맞춤법-쓰기) 발음과 표기(한글 맞춤법-쓰기, 띄어쓰기) 낱말/어휘 고유어 낱말의 의미 관계 표준어와 방언 국어의 낱말 확장 방법 국어사전(품사 분류, 동음이의어, 다의어) 고유어, 한자어, 오래어 낱말의 의미(다의어, 동음이의어) 관용표현 문장 문장의 개념 문장부호 문장 종결 높임법 문장 접속 문장 성분과 호응 초등 국어교육과정 문법 교육내용의 위계 위의 내용을 보면 각 요소들이 어떻게 위계화되어 제시되는지 알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기 전에 이전 학습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점검하고, 이와 연결지어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국어 사랑에 대한 내용도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지도하여야 한다. 한국어를 제1언어로 하지 않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는 시대에 더욱 필요한 일이다. 3. 탐구하며 즐기는 문법 교사는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할 내용보다 훨씬 넓고 깊은 문법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지도서에는 이러한 지식에 대한 것을 풍부하게 실어주지 못하므로 교사가 문법책을 참고하여 스스로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과 내용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느냐’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래서 교수방법에 대한 지식이 또 요구된다. 문법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수ㆍ학습 모형은 탐구 학습, 설명 중심 학습, 토론 중심 학습, 조사 발표 학습 등이다. 그런데 문법 지도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탐구 활동이다. 이와 관련하여 지식 탐구 학습 모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탐구 학습 모형[PART VIEW] 탐구 학습 모형은 구체적인 국어사용 사례나 자료 검토를 통하여 국어 생활에 일반화할 수 있는 개념이나 규칙을 발견하는데 초점을 두는 학습자 중심 모형이다. 이는 국어사용 영역의 지식, 문법 지식을 습득하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풍부하고, 교사가 적절한 자료를 제공하고 학습자가 적극적으로 학습에 임할 때 효율적이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이 답에 이르도록 단계적인 발문, 추가 자료 제공 등으로 탐구과정을 유도해야 한다. 학습 과정 주요 내용 주의할 점 문제 확인 동기 유발 / 문제 확인 / 학습의 필요성ㆍ중요성 확인 학습자 수준 고려 난이도 결정 / 배경지식 활성화 자료 탐색 기본 자료 탐구 / 추가 자료 탐구 적절한 자료 제공 / 비계 설정 / 일관성 있는 지식 추출 지식 발견 자료의 비교 및 일반화 / 지식의 발견 및 정리 지식 내용 검증 지식 적용 지식의 적용 / 지식의 일반화 실제 언어생활에 적용 지식 탐구 모형 절차 이때 교사는 학생이 능동적으로 지식을 발견하도록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적절한 자료와 도움(비계)을 주어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교사는 절대적인 답변을 주지 않으면서 학생과 함께 탐구하는 동료가 되어야 하고, 학생이 유의미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여야 한다. 그래야 학생은 다양한 언어 자료를 탐구하고, 그 속에서 일반화할 수 있는 개념이나 규칙을 발견하는 희열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은 지적 쾌감을 맛보고 새로운 문제를 도전하려는 내적 동기를 갖게 된다. 더 나아가 국어 현상을 관찰하고 국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또 이러한 경험은 국어 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게 한다. 좁은 의미의 문법 지식이나 문학 지식, 국어사용의 지식 등을 습득하는데 유용한 이 학습 모형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해야하기 때문에 특별히 학습자 준비가 필요하다. 각 단계별 중점적으로 짚어주어야 할 내용을 살펴보자. 나. 지식 탐구 모형의 적용 지식 탐구 모형 적용에서 문제 인식을 유도하는 학습 초기의 비중이 커야 한다(김세현, 2012). 탐구 활동은 학습자가 활동을 주도해 나가기 때문에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세현(2012)은 탐구 학습 측면과 학습자 사고의 측면을 그림과 같이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을 보면 각 단계별 필요한 기능과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문법 탐구 학습의 흐름] [학습자의 문법 탐구 경험 활성화 과정] 문법 탐구 학습의 흐름과 학습자의 문법 탐구 경험 활성화 과정 4. 문법 탐구의 실제 교과서에 제시된 활동을 살펴보면 탐구 활동을 충분히 촉진하는 흐름인지 의구심이 든다. 탐구의 본질은 학생 스스로 발견의 기쁨을 누리는 것인데 지나치게 친절하여 발견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전에 답을 가르쳐 주고 연습에 치중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3학년 국어 2-5 낱말의 짜임 단원의 교과서 내용 흐름을 지식 탐구 모형의 특질에 맞게 재구성해보았다. 우선 교사가 알아야 할 교과 내용에 대한 지식은 ‘단일어ㆍ복합어ㆍ합성어ㆍ파생어ㆍ합성어와 파생어 표기법ㆍ접사(접두사, 접미사)ㆍ복합어 구성의 원리’이며, 교사가 생각해야 할 내용 교수법에 대한 지식은 지식 탐구 모형에 대한 지식과 교육어에 대한 지식(최미숙 외, 2012:309)이다. 문법 수업에서의 교육어란 ‘지식 획득의 과정을 안내함으로써 학습자의 탐구력을 자극하는’ 언어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한다. * 지식의 소재를 언급하지 않는다. * 지식 탐구 결과를 섣불리 언급하지 않으며, 결과만을 중시하지 않는다. * 언어 자료를 풍부히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 해설이나 참고 자료와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 지식 탐구 모형에 따른 수업 구성 교과서에는 8가지 수업 단계와 자료를 제시하고 있는데, 수업 과정을 재조직하면 다음과 같다. 활동을 제시하는 교육어도 다음과 같이 수정하여 제시한다(수정된 제시어는 초록색으로 표기함). 이 단원에서 학생들이 발견하여야 할 지식은 ‘낱말은 쪼갤 수 있는 낱말이 있구나’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쪼갤 수 있는 낱말은 낱말의 짜임을 생각하면 뜻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낱말 확장 능력, 그리고 이러한 낱말을 생성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 문제 확인 ??은 문제 확인 단계이다. 문제 확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탐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과서에 제시된 활동은 이미 대화글을 통해 ‘쪼갤 수 있는 낱말과 쪼갤 수 없는 낱말이 있다’고 친절하게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지식의 근거를 노출함으로써 발견의 필요성과 내적 동기를 일으키는데 부족하다. 이럴 경우 학습의 필요성과 학습 활동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 채 기계적인 학습을 하기 쉽다. 따라서 조금 덜 친절하게 학생들이 낱말의 짜임에 주목하게 한 후, 자료 탐색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과서의 흐름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교과서의 재구성 → 그림의 첫 두 장면만 제시한다. → ??의 질문 중 (1) ‘김과 밥, 김밥은 같은 뜻일까?’만 제시한다. → ‘김밥의 뜻은 무엇인지 말해보자’고 발문한다. ‘김밥 = 김 + 밥’으로 표기한다. → ‘소금은 소와 금일까?’로 낱말의 짜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소금 = 소 + 금’인지 탐색한다(‘소금을 가장 비싸게 파는 방법은? 소와 금으로 나누어 파는 것이다’라는 난센스 퀴즈를 사용해도 좋음). →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내용은 학년별 위계를 생각하여 학생들이 경험했던 내용이나 이미 배운 것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것으로 구성한다. 또한 문자, 음성, 매체 자료를 다양하게 제시한다. →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질 때에는 문제 인식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구성하여, 학생들이 내적 동기를 일으켜 호기심을 갖고 탐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 자료 탐색 자료 탐색 단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둘 이상의 자료를 검토하는 단계이다. 적절하고 충분한 자료의 투입이 필요하며 학생들에게는 관찰, 분류, 예상과 같은 탐구 기능이 요구된다. 이때 교과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료 ??은 지식의 발견에 더 적합한 활동이다. 친절한 염소 선생님이 개념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학생들의 그 후 활동은 지식 발견이 아닌 적용과 연습이 되고 만다. 그보다 ??활동이 자료 탐색 활동에 적합하다. 그런데 자료 제시가 너무 빈약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교과서를 재구성한다. 교과서의 재구성 → 교사는 도움을 주되, 직접적인 지식을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 발견의 기쁨은 학생들이 누려야 할 몫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지식을 발견할 수 있도록 비계를 놓는다. 비계 제시 : ( )밥, ( )밥, ( )밥에 들어갈 수 있는 낱말은? 이 낱말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 ??활동을 제시한다. 그런데 분류 기준을 미리 제시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토론을 통하여 낱말 분류 기준을 스스로 찾아 제시하도록 한다. → ??활동을 추가 자료로 제시한다. ??활동에서 분류 기준으로 정한 것이 추가 자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여 일관된 지식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 → 이렇게 추가 자료를 투입하면 학생들은 발견하기, 비교하기, 예측하기, 까닭 찾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일관성 있는 지식을 추출할 수 있다. ? 지식 발견 단계 자료 탐색 단계에서 시도한 분류 기준을 갖고 일반화할 수 있는 개념을 발견하도록 한다. ??활동이 일반화한 지식이나 이미 개념을 주고 개념을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 그보다는 낱말의 짜임 종류를 발견토록 하는 것이 탐구 목적에 맞는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교과서를 재구성한다. 교과서의 재구성 → 자료 탐색 과정에서 발견한 내용들의 분류 기준을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 그 기준이 다른 사례에도 공통적으로 쓰일 수 있는지 검증한다. → 낱말의 짜임에 주목하여 낱말을 분류하여 기술하도록 한다. * 쪼갤 수 있는 낱말 : 예) ____________ / 쪼갤 수 없는 낱말 : 예) ____________ ? 지식 적용하기 발견한 지식을 실제 언어생활에 적용하여 봄으로써 지식의 가치를 확인하고 검증하도록 한다.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은 매우 소중하다. 이러한 활용 능력은 국어 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고, 이후에도 문법을 탐구할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왜 낱말의 짜임을 공부 했는지, 낱말의 짜임을 알면 생활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가치를 느끼도록 하여야 한다. 그래야 낯선 낱말을 마주했을 때 뜻을 미루어 짐작해보는 탐구 활동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다른 문법을 탐구할 의욕을 갖게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활용 능력은 국어 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고, 이후에도 문법을 탐구할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과서의 재구성 →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예들을 찾아본다. → ??활동을 통해 낱말의 짜임을 알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 가치를 발견한다. → 우리말 다지기를 통해 배운 내용을 확인한다. →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예들을 찾아 게시하고 공유한다. 자신의 경험이나 TV, 일상생활에서 그릇 된 언어생활을 바로 잡아 본다. → 유사한 문법 현상이 있는지 사고를 확장하여 본다. 탐구 과정에서 학습한 탐구 방법을 적용하여 탐구해 본다. ★ 후속 학습 지도 글 읽기 낱말의 짜임을 공부한 것은 궁극적으로 실제 글을 읽으며 낱말의 짜임으로도 낱말의 뜻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데 있다. 어휘 확장의 한 도구를 소유한 것이라면 실제 국어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경험시켜야 한다. 그런데 책에 제시되어 있는 활동은 단순히 합성어와 단일어를 조사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보다는 텍스트 속의 복합어를 찾고 낱말의 짜임을 생각해 보면서 사전을 찾지 않고도 뜻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도록 해야 한다. 복합어 생성하기 활동 ??*, ??*, ??*은 복합어를 만들어 보는 활동이다. 문법을 배우는 것이 단순히 문법 현상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창조적인 국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문법 규칙에 맞게 국어다운 새로운 낱말을 만들어 보는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의 활동은 기존 낱말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새로운 낱말을 생성했다면 규칙에 맞는지 확인하고, 이를 수용하도록 한다. 단, 신조어는 언중들이 많이 쓰고 받아들여져야 낱말이 살아남는다는 것도 함께 지도한다. ??* 주어진 낱말에 다른 낱말을 합쳐서 쪼갤 수 있는 낱말을 써 봅시다(합성어). ??* 파란색으로 쓴 말의 뜻을 생각하며 ‘쪼갤 수 있는 낱말’을 더 만들어 봅시다(파생어). ??* 쪼갤 수 있는 낱말을 만들어 봅시다(파생어). 참고자료 김세현(2012), 초등 국어과 문법 관련 학습의 탐구 경험 활성화 방안, 서울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최미숙 외(2012) 국어교육의 이해, (주)사회평론
사회 수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사건에 대한 수업은 대부분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 등을 알아보는데 집중하고, 인물에 대한 수업은 해당 인물이 끼친 영향이나 본받을 점 등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 같은 사회 수업의 진행 과정 속에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공감’을 추가한다면 수업은 어떻게 달라질까? 학생들이 교과서 속의 사건이나 인물들과 ‘공감’하면서, 그 대상물을 직접 나에게 데려와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사회수업을 해보자.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사회가 지루한 암기과목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교과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기를 수 있으며, 이 사회 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공감’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으로 ‘뜨거운 의자’ 기법을 활용하였다. ‘뜨거운 의자’기법 알아보기 ‘뜨거운 의자’ 기법은 사실 상담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사회 수업에 적용하여 활용해 볼 수도 있다. 학생 중 한 명이 탐구하고자 하는 인물의 역할을 맡고 나머지 학생들은 그 인물에 대하여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예상되는 답을 작성한 후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듣는 형식의 활동이다. ■ 사전 준비 자리 배치 : ㄷ자 질문지 : 수업 전에 만들거나 수업 중 작성한다. - 수업 전 작성 : 사전 지식이 있어야 정확한 답을 할 수 있는 경우 - 수업 중 작성 : 생각이나 감정 등 즉석에서 대답할 수 있는 경우 역할을 맡을 학생 정하기 : 질문지와 마찬가지로 역할을 맡은 학생이 정확한 사전 지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미리 정해주고 그렇지 않을 때는 수업 중에 정한다. 인물에 따라서는 사전 설정을 하여 질문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한다. (예 : 임오군란을 일으킨 구식군인 - ‘나의 이름은 돌쇠이며 나이는 35세이고 가족은 모두 10명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있고 아내와 아들 1명 딸이 5명 있다’ 등으로 나이, 이름, 가족관계 등을 설정하여 학생들이 현실감을 갖고 사건과 관련하여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인물의 설정을 도울 수 있는 의상이나 기타 보조 도구를 간단하게 준비한다. ■ 실시 순서 학생들은 ㄷ자로 앉고 가운데 빈 공간에 의자를 놓는다. 역할을 맡은 학생이 의자에 앉는다. 궁금한 점이나 알고 싶은 것을 질문한다. 의자에 앉은 사람은 실제로 역할을 맡은 인물의 입장이 되어 질문에 답한다. ■ 학습지 작성 방법 학습지는 질문과 예상 답을 작성하는 문항으로 만든다. 사전에 과제로 질문을 작성할 경우 보충할 수 있는 질문 칸을 추가로 만든다. 질문 칸에는 인물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대답하는 곳에는 자기가 생각하는 예상 답을 미리 쓴다. ■ 묻고 답하기 질문은 개별로 하거나 모둠에서 의견을 모아 대표 질문으로 할 수 있다. 모둠의 대표 질문 : 처음 실시할 때는 모둠에서 의견을 모아 대표 질문을 하기를 권한다. 개별로 만들어 온 질문을 모둠에서 돌려 읽는 과정을 통해 친구들이 만들어 온 질문을 공유할 수 있고, 좋은 질문을 뽑아 대표 질문을 하면 양질의 질문이 나와 수업을 잘 이끌 수 있다. 개별 질문 : 모둠 질문 후 보충하여 개별 질문을 받거나 개별 질문만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대답을 하는 방법을 사전에 지도한다. 질문한 사람이 충분하게 납득할 수 있도록 원인이나 결과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도록 안내한다. Tip 1) 뜨거운 의자에 앉을 인물의 선택도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처음에 적용할 때는 업적이나 활동 내용 등이 뚜렷한 인물을 선택하여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으나, 어느 정도 익숙해 진 후에는 특정 사건에서 불특정한 인물을 선택하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예) 임오군란의 구식군인, 갑신정변의 개화파 등 2) 사회수업에서 ‘뜨거운 의자’기법을 적용할 경우 대부분 과제로 질문을 만들어 오게 하고 역할을 맡을 학생도 사전에 정하는 것이 좋다. 대답을 하는 학생이 수업 내용에 관한 지식이 부족할 경우 답의 질이 떨어져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공감력이 약해진다. 또한 모든 학생이 한 번은 ‘뜨거운 의자’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미리 예고하여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인다. ■ 수업의 적용 사회과 각 학년별로 ‘뜨거운 의자’ 기법을 적용하여 수업할 수 있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PART VIEW] 3학년 학기 단원 주제 적용방법 2 3-4 서로 배우고 존중하는 문화 문화의 편견과 차별의 모습 알기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를 설정하여 우리나라에 살면서 겪는 편견과 차별에 대해 질문하고 공감한다. 4학년 학기 단원 주제 적용방법 1 3-2 지역의 대표를 뽑는 선거 입후보자들의 공약내용 알아보기 각 입후보자들의 연설을 들은 후 공약내용을 실효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하여 궁금한 것을 질문한다. 2 3-2 지역의 문제 해결 두 지역의 다툼 원인 이해하기 입장이 다른 두 지역의 대표를 불러서 궁금한 것을 물어본 후에 문제해결방법을 찾아본다. 5학년 학기 단원 주제 적용방법 1 1-2 최초의 국가 고조선 단군왕검이야기를 통해 고조선의 건국 이해하기 단군왕검이야기를 읽고 고조선의 건국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질문한다. 1-4 삼국 통일과 발해 삼국의 통일과정 이해 황산벌 전투에 참가한 백제의 계백 장군과 신라의 김유신 장군에게 백제의 멸망과 신라의 삼국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묻고 답한다. 3-2 조선의 문화와 과학의 발달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통해 조선의 문화발달 이해하기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한 일을 학습한 후 그 일을 하기까지 어떤 어려움과 고민이 있었는가를 질문을 통해 알아본다. 2 1-2 달라지는 경제생활과 신분 질서 조선 후기 여성들의 삶의 모습 허난설헌이나 김만덕 등의 삶을 통해 조선 후기 여성들이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질문한다. 2-1 외세의 침략과 조선의 개항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책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책을 학습한 후에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민과 어려움에 관해 질문한다. 2-2 자주독립을 위한 노련, 대한제국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의 주요 인물을 통해 사건 이해하기 임오군란의 주역인 구식군인과 개화파의 인물을 설정하고 질문을 통해 사건을 이해한다. 2-5 주권수호와 독립 운동의 전개 독립운동에 참여한 각각의 인물들을 통해 독립운동의 전개과정 알기 안중근, 안창호, 김구 등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을 위해 애쓴 분들의 정신과 한 일 등을 질문을 통해 알아본다. 3-1 대한민국의 발전과 오늘의 우리 전쟁과 분단의 고통 전쟁 중의 피난민(이산가족이나 고아 등)들의 아픔과 피해를 질문을 통해 공감하고 이해한다. 6학년 학기 단원 주제 적용방법 2 3-1 우리가 만들어 가는 정보 사회 정보 사회의 빛과 그림자 정보사회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알아 본 후 특히 학생들에게 문제가 되는 게임중독에 관해 묻고 대답해 본다. 3-4 통일과 인류 공동 번영의 길 지구촌의 갈등 입장이 다른 갈등 지역의 인물들을 설정하여 그들의 각각의 입장을 공감한다. 사회수업을 쉽고 재미있게... 사회수업에서 전 차시에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것은 다른 과목에 비해 중요하다. 특히 역사 수업에서는 전 차시에 학습한 내용이 본 차시 수업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업에서는 전 차시의 복습 활동을 교사가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의 집중도 약한 편이다. 전 차시에 배운 내용의 복습권을 학생들에게 넘겨주면 어떨까? 1학기 말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하는 전시학습 상기 활동을 시도해 보았는데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고 반응도 좋다. 발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발표내용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협력과 자기주도 학습이 일어나게 되고, 듣는 학생들도 교사의 말보다는 친구들의 발표에 더 귀를 기울이고 퀴즈 등을 맞추기 위해 집중한다. 실시 초기에는 학생들이 서툴고 부담스러워 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수업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 학생 두 명이 짝을 이룬다(혼자 준비하는 부담을 줄이고 과제를 해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다). ? 발표 차례는 출석 번호 순서대로 정하여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 발표 시간은 3분 이내로 지정한다. ? 발표 내용은 전시학습의 주요 요점 정리와 퀴즈 등으로 구성한다. ? 발표 방법은 발표자가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여 부담을 주지 않는다(PPT, 짝마임, 발표 등). ? 발표자는 수업 시간 전에 칠판 앞에 대기하도록 하여 시간을 절약한다.
청소년의 학교 왕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최근 스마트폰 보급과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학교폭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현실 세계를 넘어 사이버 공간에서도 왕따와 괴롭힘이 계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사이버 폭력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혹은 ‘사이버 왕따’는 이메일, 스마트폰, SNS,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를 통해 더욱 지속적이고 은밀하게 이루어지게 되었다. 과거와 같이 몸에 난 상처라든가, 현장을 목격하는 요행을 가지고는 사이버 불링으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사이버 불링과 학교폭력, 사이버 폭력을 정확히 이해하고 어떤 행동들이 폭력에 해당하는지 정확하게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란? 미국의 경우, 2000년 뉴햄프셔대학의 연구에서 ‘사이버 불링’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이후부터 청소년 사이버 불링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 현황 조사와 사회적인 예방책을 깊이 있게 논의해 왔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구체적인 예방법이나 대책이 나오지 않아 피해 학생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사이버 불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사이버 불링이고 어떤 것이 장난인지 구분할 수 있는 기준조차 없다는 것이다. 사이버 불링(Bullying)은 직접적ㆍ관계적ㆍ간접적 형태로 구분하며, 일반적인 왕따 현상과 사이버 불링이 결합되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이버 불링은 보통 인터넷 서비스 아이디를 도용하여 거짓 정보 올리기, 문자로 루머 퍼뜨리기, 스마트폰으로 나쁜 문자 보내기, 온라인에 거짓 소문 퍼뜨리기 등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언어폭력(악성 댓글), 따돌림, 왕따, 괴롭힘(헛소문 퍼뜨리기, 악성 문자), 위협 및 협박, 금품 갈취(사이버머니, 아이템, ID), 동영상 촬영 및 유포하는 행동도 사이버 불링에 폭넓게 해당한다. 결국,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학교 폭력의 형태를 더욱 은밀하고 교묘하게 변형시켰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PART VIEW] 유형 안 하는 편 보통 가끔 또는 자주함 놀림 61.1% 19.0% 19.9% 따돌림 70.7% 17.6% 11.7% 욕설 79.6% 11.8% 8.6% 나쁜 소문 퍼트리기 69.4% 18.8% 11.9% 출처 : 김붕섭, “청소년들의 사이버 집단 따돌림 실태”, 한국정보화진흥원, 소리 없는 폭력, 사이버 왕따 진단과 해법 자료집, 2011년 12월 15일, p. 17. - See more at: http://journal.kiso.or.kr/?p=60#sthash.IkGm9rFA.dpuf 청소년들의 사이버 집단 따돌림 유형과 실태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은 무엇이 문제인가? 같은 반 학생이나 담임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는 안티(Anti) 카페는 현재 1,000여 개가 넘는다. 특정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상대로 만들어진 안티(Anti) 카페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어마어마한 규모일 것이다. 안티(Anti) 카페는 한국적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이를 사이버 폭력이라고 보기보다는 ‘사이버 세상에 반드시 존재하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이처럼 사이버 불링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대부분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이버 불링이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두려움ㆍ치욕감ㆍ불안감 등으로 인해 자신이 받은 피해를 주변에 알리지 않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상당수의 학생들이 사이버 불링의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사이버 불링의 두 번째 문제는 일반적인 왕따와 달리 누가 누구를 괴롭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이나 채팅방과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에서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알아내기는 매우 어려우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가해자이면서 다른 경우에 피해자가 되는 등 복합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과거에는 밖에서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집에서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 이후에는 집에 돌아온 이후에도 SNS를 통해 24시간 괴롭힘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 피해가 말할 수 없이 크고 집요하며, 고통스럽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해자를 강제 전학시키거나 가해자를 피해 먼 곳으로 이사 가는 방법도 사이버 불링의 대책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학교폭력의 유형 사이버 폭력의 정의 일반적으로 폭력(행)이란 사람의 신체에 힘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구타, 차거나 밀치기, 돌 등의 물건 던지기, 침 뱉기, 옷이나 손 등을 잡아채기, 흉기 휘두르기 등이 일반적인 폭력(행)의 방법이다. 이와 함께 상대방에게 혐오감이나 불쾌감을 주는 큰 소음을 내거나 지속적으로 전화벨을 울리는 것, 고함을 지르는 것, 폭언을 반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면을 걸거나 마취약 등을 먹여 신체에 화학적ㆍ생리적 작용을 해치는 행위도 폭력에 포함된다. 이처럼 법에서 고려하고 있는 폭력의 범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넓다. 그런데 이러한 폭력의 모습이 사이버 공간에서도 존재한다. 물론 사이버 공간에서는 현실 공간에서와 같이 상대방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돌 등을 던질 수는 없지만 언어와 무시를 통해서 현실 공간에서의 폭행과 정신적 충격을 동일한 강도로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사이버 폭력이란 인터넷,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하여 부호나 문자ㆍ음향ㆍ사진ㆍ동영상 등을 통해 타인에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심리적 공격을 가하거나 타인의 개인정보 또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상대방이 고통을 느끼도록 하는 일체의 행위를 말한다. 무엇을 사이버 폭력이라 하는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은 특정한 대해 사회적ㆍ경제적ㆍ물리적ㆍ시간적ㆍ공간적인 제약들을 받는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청소년과 성인의 차이는 찾아보기 힘들며, 일부 청소년들은 성인들보다 쉽게 사이버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협박이나 공갈을 하는 행위에서부터 음란물을 유통시키는 행위까지 청소년들은 다양한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사이버 폭력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사이버 상에서 저지를 수 있는 폭력의 범주는 아래와 같다. ① 사이버 모욕 모욕이라는 것은 구체적 사실에 대한 내용을 말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추상적인 경멸의 표현을 하는 것을 말하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상대방에게 욕을 하는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모욕’의 가장 대표적인 행위는 소위 ‘악플’이라고 말하는 악성댓글이다. 우리나라 판례에서는 ‘도둑놈’, ‘죽일 놈’, ‘저 망할 년, 저기 오네’ 등과 같은 표현도 모두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판단하였으니, 언어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욕으로 채우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칫 친근함의 표현이나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말들이 사이버 모욕에 해당할 수 있다. ② 사이버 명예훼손 사이버 명예훼손이란 사이버 공간에서 사실이나 거짓을 말하여 상대방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말한다. 앞에서 말한 모욕과 구분이 되는 것은 모욕은 ‘사실이냐 거짓이냐’와 상관없이 단순히 상대방에게 경멸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지만 명예훼손은 사실이나 거짓의 내용을 말함으로써 상대방의 인격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해 포털게시판이나 카페, 블로그, SNS 등을 통해 ‘누가 누구랑 어떻게 했다’라든지 ‘누가 누구랑 어떻게 했다더라’와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이나 영상 등을 올려 퍼뜨리는 행위가 사이버 명예훼손에 속한다. ③ 사이버 따돌림(또는 사이버 불링) 사이버 따돌림이란 앞에서 언급한 사이버 모욕이나 사이버 명예훼손의 행위를 여러 명이 한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경우를 말한다. 2012년 개정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는 사이버 따돌림을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하여 학생들이 특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 반복적으로 심리적 공격을 가하거나, 특정 학생과 관련된 개인정보 또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상대방이 고통을 느끼도록 하는 일체의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다음호 계속 Tip. 학교 폭력과 사이버 폭력은 어떤 관계인가?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범주의 폭력을 ‘학교 폭력’이라고 말하며 학교 폭력의 범주 안에 사이버 폭력이 들어간다. 어떻게 보면 여러 가지 문제들 가운데 가벼운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이버 폭력은 다른 폭력들과 복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 피해는 매우 크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따돌리고 괴롭히는 것을 학교에서만 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24시간 동안 시간과 장소의 영향을 받지 않고 괴롭힐 수 있게 된 것이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ㆍ유인, 명예훼손ㆍ모욕, 공갈, 강요ㆍ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ㆍ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ㆍ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조 1항- 출처 : 선생님을 위한 청소년 사이버 폭력 이해와 대처 요령, 행정안전부
우리는 흔히들 ‘기부’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내가 쓰고 남을 때 남에게 베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속담에 ‘곡간에서 인심난다’는 말도 있다. 가진 것이 있어야 남에게 선행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얼마 전 훈훈한 소식을 보았다. 신문기사 제목이 ‘안 먹고 안 입고… 경비원 월급 10년 모아 1억 기부’이다. 67세의 경비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여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되었다는 소식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우리에게 알려진 ‘사랑의 열매’ 기관이다. 내가 깜짝 놀란 것은 주인공인 김방락 씨는 한성대학교 경비원이라는 사실이다. 경비원 월 보수는 120만원. 그가 여기에 근무한 것은 10년 정도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1억원이라는 돈은 한 달에 1백만원씩 10년 가까이 모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집에 갖고 가는 것은 20만원에 불과하다. 생활비로는 매우 부족한 돈이다. 우리는 흔히들 부자들만이 고액기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주인공을 보니 그게 아니다. 그는 마음이 부자인 것이다. 그는 왜 이런 통큰 기부를 했을까? 그는 전달식에서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어려운 사람을 많이 봤다”며 “몇 해 전부터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말했다.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어려운 사람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유년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했다. 성인이 되자 자원입대해 8년간 특전사에서 근무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해 국가유공자로도 인정받았다. 중사로 전역한 뒤 군무원으로 28년 근무한 뒤 퇴직해 현재까지 대학교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절약하면 아내와 둘이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마음 부자인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 수는 28일 현재 633명에 달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개인 기부문화가 정착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부자의 기부가 늘어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든다. 고액기부자의 직업을 분석해 보니 기업인이 321명으로 59%, 개인 75명으로 14%, 의료인이 59명으로 11%를 차지했다. 박지성 전 국가대표팀 축구선수, 프로골퍼 최나연,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영화배우 수애 등 스포츠·방송 스타도 11명이다. 또, 교원(교장) 대학원생도 3명이 있다. 현재 633명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중 익명기부자가 91명이다. 선행을 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기부자가 생각보다 많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이렇게 통큰 기부 문화가 확산되면 내년 말에는 1000호 회원이 탄생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부에서 중요한 것은 고액금액이 아니라고 본다. 국민들의 작은 성금이 모여 우리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고 복지사회를 이룩하는 것이다. 요즘엔 돈 대신 재능기부도 활발하다. 우리들은 가진 것은 없지만 남에게 베풀 것은 있다. 김방락 경비원을 보고 기부 정신을 배워야겠다.
"천국에 들어가려면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하나는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다른 하나는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 주었는가?'이다."(인디언 속담 중에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소설을 진득하게 읽어내지 못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독학을 하던 때 글의 핵심과 주제를 얼른 건져내는 기능적 책 읽기 습관 때문입니다. 주경야독하던 시절, 검정고시와 공무원 시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으며 시간에 쫓기고 다급했기에 두툼한 소설을 낭만적으로 읽지 못한 서글픈 청년기를 보낸 탓입니다. 자기계발서나 철학, 교육심리 분야 책을 편식하는 편이고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과 시, 에세이 중심의 책 읽기를 벗어나지 못합니다.이런 제 경험을 비추어 보며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행복한 독서를 못하거나 안 하는 요인이 구조적인 입시 환경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가의 긴 호흡을 따라가며 몇 시간, 며칠을 작가가 그려놓은 지도를 밟아 여행하는 여유로움과 낭만을 누리지 못한 채 현실적인 독서를 숙제하듯 해야 했던 저처럼, 입시에서 고득점을 얻는 책 읽기나 논술에 집착할 수밖에 없으니. 어쩌면 즐겁고 행복한 책 읽기의 추억은 초등학교 시절에 끝나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의 호수에 나룻배를 대놓고 배고픔도 잊은 채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기쁨을 맛보는 경험이 쌓여야 책을 인생의 도반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은 바로 초등학교 시절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할 마시멜로 같은 것입니다. 저는 학급을 맡으면 가장 먼저 힘쓰고 가장 오래 지속하는 교육방침이 철저한 독서지도입니다. 제가 갖지 못한 유년 독서의 아픔을 우리 반 아이들이 겪지 않도록, 독서의 기쁨을 깨닫게 하도록 집중합니다. 열 마디의 훈화보다 한 권의 아름다운 동화가 아이들의 가슴을 열게 하고 변화의 씨앗을 심게 합니다.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게 할 때도,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하는 데도 책은 힘을 발휘합니다.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자존감이 낮아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싸움닭처럼 소리 지르고 기다리지 못하던 우리 반 아이가 지금은 시냇물처럼 조용히 흐르게 된 것은 동화의 힘이 컸습니다. 아침독서 시간과 점심 후 독서 시간에 다 읽은 책은 제 앞에 나와서 조잘조잘 책의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시도 때도 없이 쫑알대는 우리 1학년이랍니다. 쉬는 시간이면 서로 읽은 책 이야기 하겠다며 제 곁에서 제비 새끼처럼귀여운 입으로 총총한 눈동자로 읽은 책들을 들고 와서 자랑하는 모습! 이런 기쁨을 어디 가서 얻을수 있을까정말 선생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그림책의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이에 놀라곤 합니다. 한 줄 문장으로 표현된 글에 화면 가득한 화가들의 상상력과 색채감, 따스한 시선들에 매혹된 아이들은 좋아하는 그림책은 반복해서 읽으며 행복해 합니다. 활자만이 독서가 아님을 아이들은 벌써 알고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 속의 주인공이 되고 그림이 된 듯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갑니다. 퐁퐁이와 툴툴이를 읽으며 그동안 자기의 모습이 툴툴이였는데 이제는 퐁퐁이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 했다는 아이는 소리 지르며 울다가도 이내 눈물을 거둘 때, 저는 얼른 우리 퐁퐁이 눈에 샘물이 흘러 더 예뻐졌다며 칭찬해 줍니다. 아직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처로 감성의 문은 닫혀 있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성의 눈이 밝은 아이는 순간순간 자신과 싸워 이기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물겹게 아름답습니다. 그 큰 눈에 담긴 커다란 슬픔을 독서하는 기쁨으로 가득 채우길 말없이 빌곤 합니다. 선생님이 자기를 칭찬해 주니 학교 다니는 게 행복하다는 아이의 말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지난 1년, 저를 가장 아프게 한 아이가 가장 큰 기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고통과 상처의 크기만큼 그 열매도 달달한 11월 마지막 날. 저는 이제 12월의 문을 더 힘차게 열겠습니다. 인디언 속담처럼 선생으로 살아온 교실에서 기쁨을 얻었고 우리 반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선생으로 살고 있으니, 천국의 문 앞에서 대기번호를 기다려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 이미 천국에 살고 있습니다.
11월 21일, 모임에서 자주 만나는 중학교 동창들이 속리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아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한 친구를 축하하는 기쁜 자리에서 갑자기 약속된 산행이라 준비가 부족했지만 날씨도 맑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가까운 거리가 아니지만 단출하게 승용차로 떠나 예정시간보다 일찍 속리산에 도착했다. 정이품송, 상가, 오리숲, 법주사를 지나 마음을 씻는 세심정까지 ‘룰루랄라~’ 여유를 누리며 주변의 풍경을 만끽했다. 휴게소가 있는 세심정 삼거리에서 왼쪽은 문장대, 오른쪽은 상고암이나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가까운 곳에서 비로산장을 만난다. 옛날에는 먹거리를 팔았으나 지금은 숙박만 할 수 있는 곳이라 그냥 지나치려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커피 한 잔 하고 가라며 손짓을 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행은 이래서 좋다. 잠깐 들렀다 간다는 게 이날 공짜 커피를 손수 타주며 호의를 베푼 주인아주머니, 이곳에서 숙박을 했다는 양양의 파인비치콘도텔 사장님 내외분과 삶에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40여분 머물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상고암으로 발길을 향했다. 고생하지 않고 오르는 산이 어디 있을까만 상고암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산죽들이 늘어선 산길에서 마음을 조금만 열면 바람소리와 나무들의 속삭임까지 들려온다. 상고암 조금 못미처에서 왼쪽으로 가면 천년송으로 불리는 소나무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채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바위에 올라서면 굵은 뿌리가 바위를 감고 있는 모습에서 천년송의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소나무 앞 능선의 전망대는 문장대까지 한눈에 보일만큼 조망이 좋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상고암(上庫庵)은 720년(성덕왕 19)에 창건하였으며, 처음은 법주사를 짓기 위한 목재를 저장하여두던 창고로 이용되다가 뒤에 암자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비로봉을 중심으로 해서 모자성을 구축하고 군량미를 비축하였다고 해서, 뒷날 상고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비로봉 아래쪽의 상고암(해발 930m)은 문장대 직전의 중사자암, 경업대 아래쪽의 관음암과 함께 속리산의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로 유명하다. 또한 물맛이 좋다고 소문났다. 사찰 입구에서 만난 스님은 생명수와 같은 물부터 먹을 것을 권한다. 달착지근한 물맛이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왼쪽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헬기장을 겸한 전망대가 있다. 이곳이 조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 문수봉, 경업대, 신선대, 입석대 등 속리산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바라보이는 봉우리들을 구경하며 점심을 맛있게 먹고 곡차도 서너 잔 마셨다. 상고암 가까이에 천연 바위동굴을 이용한 굴법당이 있다. 법당 안에 만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마침 문이 닫혀 내부를 구경할 수 없다. 굴법당 앞으로 연봉들이 펼쳐진다. 어디를 가든 우리나라의 산은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들이 구경거리를 만든다. 굴법당에서 되돌아 나와 최고봉 천왕봉(높이 1058m)이나 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문장대(높이 1054m)에 오르고 싶지만 선약 때문에 마음이 급한 친구가 있다. 늘 다음을 기약하고 같은 장소도 새로운 풍경으로 만나는 게 여행이라 산 아래로 발길을 돌렸다. 굴법당 아래편에서 평평한 바위위에 선돌처럼 서있는 바위를 만나고 바위틈이 절묘하게 통로를 만든 석문도 지난다. 단풍이 진 속리산은 완연한 겨울 색이다. 나뭇잎이 떨어진 노송과 잡목들이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산길에 두런두런 이야기가 이어져 심심하지 않다. 속세를 떠나는 산에서 좋은 인연을 맺고 온 하루였다.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11월 28일(금) 10:30부터 12:30까지 금성초 도서관에서 2014.장애인식개선예술행사로 정종구 공예명장 초청 ”우리는 친구”라는 주제로 공예 작품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1부 행사는 1학년부터 3학년 전체 학생이 대나무 솟대 만들기, 2부 행사는 4학년부터 6학년 전체 학생들의 새집 만들기 수업을 하였다. 전교생 56명이 우리 고장 담양의 목공예 명장 정종구 선생님과 함께 대나무를 활용한 목공예 공부를 즐겁게 하였으니, 저학년은 즐거운 생활 공부를, 고학년은 실과 수업을 야무지게 한 것이다. 강의를 맡은 정종구씨는 불편한 몸으로 41년 동안 목공예에 종사하면서 목공예의 저변확대와 생활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원목의 자연스러움과 나무의 무늬 결을 이용한 다양한 목공예품을 제작하고 응용기술을 개발해 후진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분이다. 전국공예품대전을 비롯한 전국적인 목공예 작품 전시대회에서 입상한 공을 인정받아 광주광역시 공예명장으로도 유명한 분이다. 담양의 특산물인 대나무를 활용하여 솟대를 정성스럽게 만드는 모습, 자신의 소원을 간절히 비는 귀여운 모습으로 진지하게 작품을 만들었다. 흔하게 보는 대나무 가지가 공예명장의 손을 거쳐 멋진 솟대로, 아름다운 새집으로 거듭나는 예술품이 되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장애를 가진 몸으로도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정종구 공예명장이 살아온 개인적인 이야기는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의 가슴을 감동시켰다. 불편한 몸이라서, 가난한 가정환경으로 공부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목공예의 길을 걸어서 훌륭한 공예명장이 되어 이 고장 담양을 빛내고 있으니, 장애란 불편할 뿐,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배운 것은 최고의 수확이다. 삼중고를 겪으면서도 전 인류의 가슴에 감동으로 남아 있는 헬렌 켈러는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시력은 있되 비전이 없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장애가 없는 사람보다 더 위대한 삶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정성 들여 만든 자기 작품을 들고 즐거워하였으니, 공부란 재미있어야 하고 유익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100% 성공한 수업이었다. 특히, 장애를 가진 분들은 도움이 대상으로 비춰지는 현실에 반해, 오히려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 예술가의 모습은 신선한 감동까지 안겨준 것이다. 오늘 수업에 도우미로 참석한 여러 선생님들은,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책이나 교실수업을 통한 간접체험보다 그 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직접 손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러한 사업은 모든 학교에 적용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금성초등학교는 ‘우리는 친구’라는 슬로건으로 방송인 강원래 초청 수업을 비롯한 장애인 예술가를 초청하여 전교생이 함께 배우고 공감하는 무대를 열어 왔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우리 고장 담양 출신으로서 전국적인 공예명장이, 우리 고장 대나무를 활용하여 모든 학생이 직접 자기 손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모습은 매우 훌륭한 수업 장면이었으며, 훌륭한 장애인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수업이었다. 우리 학생들도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 격려하였다.
최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감청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시·도교육감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하여 전국 초등학교 제4학년부터 고등학교 제2학년까지 약 434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설문 조사 대상 학생의 94.4%인 410만명이 참여해 금년 제1차 조사 대비 참여율이 2.8%p 상승하였다. 전반적인 개황은 2년반 만에 발생 빈도 12.3%에서 1.2%로 급감하여 학교폭력 줄었지만 교내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교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상해 등 물리적 폭력은 감소하고 있으나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폭행, 스토킹,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 학교폭력 유형 변화에 대한 교육적 대응도 요구되고 있다. 근래 교육의 최대 문제인 학교폭력 근절의 해법은 바람직한 인성교육에 바탕을 둔 가정, 학교, 사회의 연대적 교육 체제 구축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실 변혁과 역동성이 화두인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교육은 학교와 교사의 역량과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고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학부모들이 학교폭력 발생을 학교에만 책임 전가해서는 안 되며 적극 대처하고 근절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에서 초등학교에서 피해학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어 체계적인 유아교육을 포함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의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스마트폰, 눈 등을 포함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학교폭력의 발단은 주로 언어폭력인 만큼 비대면적 학교폭력 근절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피해가 심각한 언어폭력, 집단따돌림에 대한 체계화된 대책마련도 요구된다. 따라서 학생언어문화 개선 사업의 범사회적 운동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SNS 등 사이버상의 폭력인 언어폭력, 사이버 폭력, 따돌림이 증가되는 추세를 면밀히 분석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나아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매체의 올바른 사용 방법 등 가정·학교에서의 사이버 인성교육, 네티켓 교육 강화가 요구된다. 누가 뭐래도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의 최후 보루는 단위 학교와 교사들이다. 여기에 가정, 사회, 학부모 등의 연대적 적극적 동참 의지와 실행이 덧붙여져야 한다. 학교교육에 대한 가정, 학교, 사회 간 상호협력과 체제 확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정작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내 발생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에 대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학교 안에서도 '교실 안'이라는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아 담임교사, 생활지도교사, 전문상담교사, 과목 담당교사 등 교사들이 체계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나타난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 예방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로 하고, 단위학교, 시·도교육청, 중앙정부 등이 연계된 차원의 대책을 수립, 시행하기로 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시·도교육청별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일상화된 욕설·비속어가 학교폭력 전반으로 전이되는 점을 고려해 또래 활동이나 다양한 학생 참여 활동을 통해 인성 변화와 언어문화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학교와 교사들이다. 따라서 교육부와 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단위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할 수 있도록 인·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책무와 권한을 함께 부여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당국이 앞장서 단위 학교와 교사들을 적극 신뢰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제2차 학교폭력 설문 조사에서 옥의 티는 일부 학교에서 설문 조사의 취지를 망각하고 ‘적당히 응답하라’는 당부를 학부모, 학생들에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이다. 물론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 않겠으나 이와 같은 학부모, 학생들의 증언은 우리나라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의 길이 아직도 멀다고 방증이 아닌가 한다. 특히 많은 인물적 투자를 하여 시행하고 있는 본 조사에 대한 근본적 인식 부족이기에 앞으로 학교, 교원, 학생, 학부모 등 설문 응담 대상자들에게 대한 계도와 홍보, 교육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설문 조사를 위한 조사가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이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결국, 현대 학교에서 학교폭력 빈발은 세계적 추세이다.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은 단기적 접근. 피상적 접근은 금물이다. 모든 교육 관계자들이 책임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과 함께 노력할 때 비로소 학교폭력이 예방되고 근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분명히 모든 학생, 청소년들은 우리 모두의 자녀이고 미래의 주역이다. 다라서 이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배우고 꿈, 끼를 기르도록 보듬어주어야 할 책무가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의 책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직업교육 받은실업학교 졸업생 중 학비 마련 후 진학 선택적지 않아 “정확히 말하자면 제 목표는 의상디자인학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고 싶은 사립대학 등록금을 내려면 돈을 벌어야 해요. 졸업하면 대학보다는 여행사에 먼저 취직해 좋아하는 여행도 하고 돈도 벌 계획입니다. 얼마간의 돈이 모이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해 보려고요.” 테오도르프레이학교 12학년생 디어링 베어덴(18·사진)은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묻자 이렇게 입을 열었다. 그는 실업학교인 레알슐레 과정이 끝나는 10학년을 마치고 이원제 직업교육과정인 아우스빌둥을 시작했다. 디어링은 중학교 저학년 때는 대학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다. 의상디자인이었다. 그런데 막상 디자인 공부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대학을 알아보니 사립이라 등록금을 내야 했다. 이 사실을 안 후 그는 진학보다는 취업을 선택했다. 독일인들 중에는 평범하게 초·중·고에 이어 대학을 졸업하고 그에 걸맞은 직업을 찾는 사람도 많지만, 일단 직장에 취업을 하고 세상 경험을 먼저 한 후 진학을 생각하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우리에게는 아직 일각의 구호로 다가오고 있는 ‘선 취업 후 진학’이 정착돼 있는 것이다. 특히 처음부터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김나지움보다는 레알슐레 졸업생 중에 이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은 초등학교 때 교사의 평가에 따라 중학교 때부터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김나지움과 전문 직업교육에 더 초점을 맞춘 실업학교인 레알슐레, 기초지식과 직업훈련을 받는 보통학교인 하우프트슐레, 혹은 직업교육과 인문교육 기능을 통합한 게잠트슐레로 진학하는데 레알슐레 졸업생 중 일부는 김나지움에 들어가 입시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직업교육 과정인 아우스빌둥으로 가는 것이 보통이다. 디어링의 경우는 엄마와 둘이 살고 있어 그리 넉넉한 가정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등록금을 내는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독일은 등록금이 없는 주립학교가 대부분이지만 전문적인 학과가 개설된 사립대학도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녀가 원하는 과정이 사립대학에만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여행사에서 몇 년 동안 일한 후, 디자인학교에 응시해볼 계획이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도 이렇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디어링은 지금도 학생인 동시에 직장인이기도 하다. 용돈을 받지 않고 학교에 드는 비용과 옷값 등을 스스로 벌어서 해결하기 위해 10학년 때부터 주말에는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독일에서 세금이 감면될 수 있는 최저 임금인 400유로(약 60만 원 정도)를 받고 있다.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은 디어링처럼 대부분 우리의 고1에 해당하는 10학년이 지나면 스스로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자기 앞가림을 하기 위해 길을 찾아 나선다. 성인으로 인정받는 18세가 되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미 16세부터 자신의 용돈 정도는 알아서 해결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일찍 세상을 알게 하고, 스스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 또한 독일교육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교총·교대총장협의회주최 한 주제로 ‘4인 4색’ 수업 선보여 참신한 아이디어 접하고 배울 기회 “교단에 섰을 때 자양분 될 것” 21일 오전 9시 10분 대구 달산초. 1교시 수업 중이던 그 때, ‘위잉’하는 바람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소리를 좇아 다다른 곳은 6학년 1반 교실. 학생들의 손에는 헤어드라이어가 들려 있었다. 책상에 스탠드를 올려놓고 불을 켰다 끄는 학생, 탬버린에 쇠구슬을 떨어뜨리는 학생…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행동 일색이었다. “자, 이제 에너지의 종류가 어떻게 변했는지 말해볼까요?” 교사가 질문을 던지기 무섭게 학생들은 서로 발표하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전기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바뀌는 원리에 대해 배우는 과학 시간이었다. 학생들에게 이날 수업은 조금 특별했다. 교대 학생이 일일교사로 나섰기 때문이다. 6학년 1반의 과학 수업은 춘천교대에 재학 중인 최정인 씨가 맡았다. 최 씨는 에너지의 종류가 전환되는 원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헤어드라이어와 스탠드, 탬버린을 수업에 활용했다. 같은 시각, 5학년 1반 교실에서는 고란영(전주교대 3학년) 씨가 ‘소수의 곱셈’을 주제로 수업에 한창이었다. 부직포를 이용해 손수 만든 교구로 계산 원리를 설명했다. 40분간 이어진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그는 “생애 첫 수업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아이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5학년 남주성 군은 “선생님과의 수업이 무척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현우 군도 “퀴즈를 풀다 보니 수업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면서 “색다른 수업이었다”고 귀띔했다. 제4회 전국 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이하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21일 대구교대와 경운초·달산초·율원초에서 열렸다. 한국교총과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가 주최하고 대구교대 초등교육연구소가 주관하는 좋은 수업 탐구대회는 좋은 수업에 대해 고민·연구·실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전문성을 키우도록 돕는 예비교사들의 축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초등교원 양성 대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교사 120명이 참가해 수업 실연 부문과 수업 비평 부문으로 나뉘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수업 실연은 교과별로 하나의 주제를 주고 실연자 4명이 각각 수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업 비평은 실연자의 수업을 참관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작성한 비평문을 평가했다. 수업 비평 부문(사회)에 참가한 춘천교대 김다솜 씨는 “같은 주제로 실연자 4명이 ‘4인 4색’ 수업을 진행한 점, 다양한 학습 자료를 직접 개발한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훗날 수업을 준비할 때 참고하고 싶다”고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처럼 좋은 수업을 위한 전제 조건은 교육에 대한 선생님의 열정”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초등 교육을 이끌어갈 예비교사들이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통해 더 나은 수업 모형을 모색하고 전문직 교원으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일깨울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수업 실연 1등급(과목별 1명)에는 교육부장관상이, 2등급에는 전국교대총장협의회장상, 3등급에는 한국교총회장상이 수여됐다. 수업 비평 부문에서는 금·은·동상이 주어졌다.
교육부가 전국시·도교육감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교총이 유형·학교·지역별·시대흐름에 맞는 ‘현장중심 맞춤형 학폭 근절 대책’을 보완해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28일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신고효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증가 등 긍정적 수치는 고무적이지만 수치와 현실의 차이, 여전히 높은 피해 응답 학생수(4만 8000여명)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면서 “반복된 실태조사 거의 같은 학교폭력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유형·학교·지역별·시대흐름에 맞는 현장 중심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피해학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데 대해 “중·고교로 이어지는 잠재적 학교폭력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초등 저학년부터 체계적인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담임교사와 학부모 간 소통창구 마련 △학부모-지역사회의 책무성 강화를 위한 ‘교육기본법’ 개정 △인성, 학생언어문화 개선 등 범사회적 실천운동 확산 등 제시했다. 학교폭력 현장의 최전선에서 뛰는 담임교사와 생활지도담당교사의 역할 강화 정책도 주문했다. 교총은 “담임교사가 학교폭력의 예방·중재·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학교폭력 근절의 핵심”이라며 상담시간 확보, 학폭 교원승진가산점 제도의 전면 개선을 요구했다. 28일 교육부의 2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1.2%(4만8000명)로 올해 1차 조사 때의 1.4%(6만2000명)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이 1.8%로 중학생(1.1%)과 고등학생(0.6%)보다 월등히 높았다.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5.4%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 16.8%, 폭행 11.8%, 스토킹 10.1%, 사이버 괴롭힘 9.9%, 금품 갈취 7.6%, 강제심부름 4.4%, 추행 4.0% 순이었다.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는 ‘학교 안’이라는 응답이 74.8%로 가장 많았으며, 교실 안 45.0%, 학교 내 다른 장소 14.6%, 복도 8.9%, 사이버공간 7.9%, 운동장 3.9%, 놀이터 3.5%, 화장실 1.7%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43.3%)과 하교 이후(14.1%) 비중이 높았고 점심시간(9.2%), 수업시간(7.8%) 등 일과시간 중 폭력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라는 응답이 72.1%를 차지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초등 4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410만 명의 학생과 8만90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9~10월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