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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 날씨가 추웠지만 우리가 모은 사랑의 연탄으로 이렇게 주변의 이웃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해 집니다.” 사랑의 연탄 봉사활동에 참가한 북내초 6학년 어린이의 말이다. 경기도 여주의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12월 6일 학생, 학부모,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이 있었다. 북내초등학교 학생자치회와 어머니회, 학교가 하나되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친 이날 영하의 추위는 나눔과 봉사의 따스한 마음으로 녹아 내렸다. 북내초등학교의 나눔과 봉사활동 계획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행사는 직접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되었으며 학생들은 스스로 아껴온 자신의 용돈을 모아 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주변의 이웃들을 생각하고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 북내초등학교에서는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자 지난 11월 학부모회 주관으로 알뜰시장을 개최하여 봉사 기금을 모았고, 북내초등학교의 교직원들과 학생자치회에서는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작은 성의를 모아 연탄을 구입하는 성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성금으로 한겨울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연탄과 쌀을 구입하여 북내면사무소에서 추천한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연탄과 쌀을 전달하는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다. 26명의 북내초 어린이들과 학부모회 어머니들, 교직원들은 함께 힘을 합쳐 여주시 북내면 지역의 이웃 다섯 가정에 사랑의 마음을 전하여 드렸고, 고사리 손으로 연탄을 나르는 북내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얼굴에 검은 연탄을 뭍어도 나눔의 기쁨에 즐겁게 참여하였다. 지역의 이웃들은 추운 겨울 온정의 손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고 보람있는 일을 마친 북내초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함께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지역의 어르신들은 학교에서 정말 올바른 사랑의 교육을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북내초등학교는 지난 한해 지역 문화재 보호 활동 및 환경 보호 활동, 나라사랑 체험 봉사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여 왔으며 이번 봉사활동 내용을 여주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여 행정자치부 나눔포털에 봉사활동 기록을 누가기록, 관리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두에선 향내(?)가 솔솔 풍기고 있었다 나는 직업이 교원이다. 학교 선생님인 것이다. 예부터 교단에선 이런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귀가하기 전에 목에 걸린 백목가루, 막걸리 한 잔으로 씻어 내려야 해!” 선배들이 하는 말인데 과학적 근거는 없는 말이다. 아이들 가르치면서 칠판에 판서하다가 흩날린 백목가루를 술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회포를 풀자는 이야기다. 이렇게 보면 선생님들이 술을 많이 드시는 줄 알지만 그게 아니다. 두주불사형 체질은 몇 분 계시지만 대개 술을 잘하지 못 한다. 술을 먹되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 토하는 것이다. 젊은 교사들은 그런 경험 몇 번하면서 술에 적응하여 주량이 조금씩 느는 것이다. 총각 교사 시절, 퇴근 후 선배님 초대가 있었다. 음식이 화려하게 차려져 있었으니 아마도 부모님 회갑 잔치였나 보다. 축의금도 내고 저녁식사도 하고. 그런데 귀가하려 하니 내 구두가 없어진 것이다. 사방을 쩔쩔매고 찾다가 못 찾아 선배님 운동화를 신고 집으로 갔다. 그 구두 어디서 나왔을까? 다음 날 학교에 없어졌던 구두가 나타났다. 선배님 왈, “응, 이 구두 화장실에서 꺼냈어! 내가 깨끗이 닦았으니 신고 다녀.” 맞다, 내 갈색 구두다. 선배님은 구두약을 발라 깨끗하게 손질해 오셨다. 그러나 냄새를 맡아보니 특유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구두약과 똥 냄새가 혼합된 것이다. 그 구두는 나에겐 귀한 거였다. 교육대학 졸업 후 작은 형이 발령 선물로 사 준 구두였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발이 편해 아껴 신던 구두였다. 3년간 신었으니 더 신을 수도 있었는데 그만 똥통에 빠진 것이다. 누가 빠뜨렸을까? 바로 1년 후배였다. 술을 못 이겨 바깥 화장실에 가서 토하는데 바로 내 구두를 신고 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실수로 구두 하나를 빠뜨린 것이다. 지금도 아쉬운 것은 그 후배로부터 사과를 못 받았다는 사실. 구두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선배로서 차마 구두를 사달라고 요구를 하지 못하였다. 지금 후배는 50대 후반이 되어 어느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데 이 사실을 기억하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1980년대 일어난 사건이다. 1970년대 중반 교육대학 학생들, 술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하기야 고등학교를 바로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갔으니 술은 대부분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희한한 사실 하나! 주위에 술 취한 자기를 부축여서 자기집까지 데려다 줄 친구가 있을 때 취하여 쓰러진다는 사실. 술이 취하긴 했어도 상황판단은 제대로 한 것 같다. 술 취한 사람 옆에서 부축해 보았는가? 무척 힘들다. 그러나 우정이 무엇인지 그것 하나 때문에 친구를 도와준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술을 입에 댄 것은 1975년 2월이다. 예비고사 후 대학 본고사 예비소집일에 고교 선배를 만난 것. 그 선배는 너무 반가와 하며 가까운 찻집으로 안내하였다.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은 것을 딱 한 잔 했는데, 그만 취하고 말았다. 집에 가서 본 고사 시험 볼 준비를 해야 하는데 쓰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술에 대한 두려움과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 그 때부터 생겼다. 지금도 술은 잘 하지 못한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소주 세 잔이면 이상 끝이다. 몸이 술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이다. 그 대신 좋은 점은 술 때문에 민폐를 끼치거나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나를 우리 가족도 좋아한다. 그러나 술 마시고 허점을 보여야 친구도 사귀는데 그게 단점이다. 험한 세상, 술친구도 있어야 하는데 술친구가 별로 없다. 그러고 보니 술에 대한 좋은 추억보다는 좋지 않은 추억이 많다. 그러니까 술을 가까이 하지 않고 멀리하게 되었나 보다. 그러나 술도 하나의 음식이다. 본인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사교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과음은 안 된다. 다른 사람의 구두를 신고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똥통에 빠진 내 구두처럼.
서울시교육청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서울시교육청의 혁신미래교육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단행된 이번 조직개편은 현재 ‘1실 3국 7담당관 13과 94팀’의 조직을 ‘1실 3국 7담당관 13과 83팀’으로 감축하고, 감축인력은 교육지원청 및 학교 등으로 재배치하여 학교 현장 지원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과거 진보교육감인 곽노현 교육감 재직 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교육지원청에 무단 위임한 고교 지도감독업무는 이번에도 시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고교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무 지원 업무와 교육복지 지원 업무 등이 교육지원청에 추가로 위임됐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공·사립의 유치원, 초등교, 중학교만 지도 감독하도록돼 있다. 고교 지도감독업무는 엄연히 교육감 소관사항이며 이는 현재 기초교육자치제가 아닌 광역교육자치제이므로 당연한 것이다. 또 교육감의 업무를 산하기관에 위임할 때에는 행정권한위임 조례에따라야 하고,조례개정을 하려면반드시 서울시의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고등학교 지도감독업무를 위임하면서 이런 절차는 생략됐고 단지 교육감이 단독으로 개정할 수 있는 행정기구설치조례시행세칙 중에 교육지원청 사무분장만 개정하는 절차를 취했다. 한마디로 법만 어긴 것이 아니라 서울시의회도 속이는 꼼수를 자행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교육감이 몸소 법을 존중하고 따르는 솔선수법을 보여야 함에도 민주국가의 기본원리인 법치주의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위법행위와 꼼수를 자행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민주 교육을 시킬 수 있는지 걱정스럽다. 이런 위법 부당한 조직개편을 자행하면서 금번 조직개편에 민주시민교육강화를 위하여 본청에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한 것은 더욱 모순된 행위로 이해할 수 없다. 서울교육청은 하루빨리 위법과 꼼수로 추진한 조직개편을 즉시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교사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실추된 서울교육에 대한 신뢰를 다소나마 회복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상 징후 목격 시 전문가 도움 요청 필수 “학교폭력은 수면 위로 잘 드러나기에 그나마 손을 쓸 수 있는 반면, 학생 성문제는 초등 저학년 때부터 거의 모두가 음란물을 접하는 상황에서 그 영향이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교육부에서 연구관으로 근무하며 학교폭력 주요정책 및 성교육 매뉴얼 제작을 주도하다 최근 학교현장으로 돌아온 박정희 인천은봉초 교장의 말이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성문제는 잠복된 상태나 다름없고, 아이들의 성격이 온순하다거나 순진한 것과도 별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교장은 교사의 학생 관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사가 아이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성 조숙 증상을 보인다면 재빨리 대처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서 화장실에 들어가거나, 수업시간 성에 관련된 단어와 비슷한 말이 나왔을 때 ‘킥킥’ 대는 식의 조짐이 보인다면 바로 적절한 성교육이 필요한 때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사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 조숙을 목격하면 당황스러운 나머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특히 중·고교에서 과도한 스킨십을 하다 걸린 학생에게 야단을 치다 ‘증거 있냐’고 되받아치면 손 쓸 수 없어 되레 모멸감을 느끼는 교사들도 많다. 이럴 때는 전문 성교육이 뒷받침 돼야 할 문제이지, 생활지도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현이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기획부장은 “중학교 이후 나이 때부터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훨씬 수월하다”며 “선생님들이 ‘쟤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느라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성교육에 대한 시점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낮은 시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보통 성교육을 중학생 때 해야 한다는 게 통념이지만, 실제로는 유아기나 초등 저학년이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들이 ‘나는 어떻게 태어났나?’, ‘엄마와 아빠 몸은 왜 다른가?’ 질문을 할 때가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것이다. 박 부장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성인 남녀의 몸 모형을 보여주고 시연하면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데, 고학년들은 부끄러워하는 편”이라며 “그나마 저학년 때는 가정에서 시중에 나온 책자를 갖고 어느 정도 가능한데 중학생이 되면 부모님 말을 잘 안 듣게 되므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사들도 학생에게 보다 친근한 대화를 통해 성의식을 가르칠 수 있는 ‘상담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위적으로 야단치는 것 보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논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의 과도한 애정표현을 불편하게 느낀 부분을 터놓고 이야기 하다 보니 학생토론으로 이어졌고, 결국 상당부분 해결된 사례를 전했다. 실제로 학생들끼리 성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것은 전문 성교육 기관이 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교사의 상담능력 신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인경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교수는 “최근 교사들에게 상담능력이 요구되고 있지만, 교육대와 사범대에서 필수과목이 아니다 보니 등한시 되고 있다”며 “교원들에게도 관련 연수가 더 많아지고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교육도 결국 인성교육 차원에서 논의돼야 하며, 좋은 연구결과를 내는 교원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 성교육 강화가 더 이상 미뤄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학생들끼리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몸을 공유하는 일이 빈번하다. 교실에서 키스나 포옹 등은 예사다. 첫 성경험을 하는 연령대가 이제 중학생에서 초등 고학년까지 내려왔다. 어린 나이 때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성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이와 맞물려 ‘학생인권조례’ 여파로 미성년자도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방어할 수 있게 되다보니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조속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은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이들의 인식 개선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총은 학생 성 문제가 학교폭력처럼 사회적 문제로 번지기 전에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교육부 차원의 학교 내 과도한 스킨십 등 학생 성문화 실태 파악 ▲교육부-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 등 범부처적 대책 마련 ▲범사회적 대토론회 개최 ▲학부모-교사가 열린 상담을 통한 실태 파악 및 대처 : 교사 학생지도권 강화 방안 ▲시대에 맞는 실질적 성교육 방안 및 지도가이드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학생 성문화 실태 파악은 물론, 성교육 매뉴얼부터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부가 만든 성교육 매뉴얼 내용은 거의 10년째 바뀌지 않고 있다. 당시 학교폭력과 교내 성폭력이 사회문제가 돼 전문가들을 소집해 매뉴얼을 만들긴 했지만, 그 내용이 지금까지 그대로다. 당연히 스마트폰, 대중문화의 선정성 심화 등으로 달라진 학생 성의식 문제가 반영됐을 리 없다. 일부에서는 각 학교가 ‘연간 학생 1인당 성교육 15시간’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을 지적하지만,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데 시간만 투자한다고 해서 그 효과를 기대하기란 매우 힘들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있는 매뉴얼조차 잘 활용되지 못한다. 매뉴얼의 존재도 모르는 교원들이 태반이다. 교육부의 홍보 부족 때문이다. 각 시·도가 운영하는 성문화센터와 교육청 산하 교육정보연구원 활용성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전국에 설립된 시도 성문화센터는 50개로 수년 내 80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또 각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역시 학교폭력 예방교육, 성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진행하는 자원봉사자도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 이들 센터나 교육연구정보원 활용도는 전체 학교의 20~30% 선에서 그치고 있다. 노혜정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장학사는 “자원봉사자를 더 뽑고 싶어도 활용하는 학교가 적어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각 학교들이 신청하면 우리는 최대한 맞춰서 진행하고 있으며, 당연히 그 수가 늘어나면 맞게끔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즉 학교 측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지만, 이런 의식 변화 역시 교육당국이 나서야 이뤄질 수 있는 문제다. 서울지역 한 초등교장은 “우리 학교는 교육연구정보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집단상담 및 성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많은 학교들이 모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이에 대한 홍보와 권유를 하고, 전 학교가 요청했을 때 부족해질 수 있는 문제가 따르므로 적당한 대처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 지나친 행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히 지도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교권도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2월 5일(금) 충남 태안교육지원청 별관에서 실시된 '제6회 2충1효 전국학생백일장대회' 시상식이 성료되었다. 충청탑뉴스(CTN)와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서산태안지회 주관, 적돌문학회(회장 가금현)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시상식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초중고등부 학생과 일반부 수상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한 시간 동안 성대하게 열렸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는 충남도내 각 초중고 학생은 물론 경남 마산, 진주, 강원 춘천, 경기도, 대구광역시, 서울맹학교와 일반인 수상자가 모두 참석해 전국대회의 규모를 완전히 갖췄다. 이날 시상식에는 태안고등학교 2학년 박밀알 양이 ‘우리의 작음 발걸음 모아'로 장원에 당선되어 교육감상과 더불어 장학금으로 오십만원을 받았다. 이어 초등부 장원에 태안초등학교 4학년 권은송 양의’외계어 삼총사고‘가, 중등부 장원에 근흥중학교1학년 이지숙의 '책임감'이, 고등부 우수에 태안고등학교1학년 천지혜의 '맑은 비를 내려주세요'가 당선되어 각각 장학금 30만원씩 받았다. 일반부 장원에는 서산 서령고등학교 김동수 선생님의 ‘영화에서 길을 찾다’가 영예의 장원을 수상했으며서산시 고운로 김은영 씨가 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 축사에서 가금현 회장은 "6회째 맞이하는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는 충청남도교육청이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백일장대회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특히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는 도교육감상 4개와 교육장 상 8개, 신문사 사장상 8개가 주어지는 대회로 전국 어느 백일장대회에서도 찾기 힘든 최고의 백일장"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시상식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오늘 하루태안교육지원청에서행복한 시간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12월 5일(금)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금성초 샛별도서관에서 장애인 예술가로 구성된 을 초대하여 2014. 장애인식개선사업과 다문화가정학부모 한국어교육 한국문화이해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통섭콘서트를 열었다. 금성초 전교생 56명과 지역민, 학부모가 참석하여 가슴 벅찬 감동을 선물 받았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교정을 배경으로 펼쳐진 국악의 향연은 눈꽃 세상과 잘 어울리는 무대였다. 학교를 하얗게 수놓은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눈썰매를 탄 1교시의 행복에 이어진 열정적인 풍물놀이에 감동한 학생들은 앙코르를 외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풍물놀이패는 2006년부터 시각장애와 정신지체장애가 겹친 김진섭, 강완구, 최용준, 모성환, 박도원 5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도드리 악단과 협연 활동을 할 만큼 실력도 뛰어나서 각종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하는 팀이다. 시력이 전혀 없는 정신지체 장애인이 들려주는 태평소 소리, 설장구와 북이 어우러진 풍물놀이는 단순한 국악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하늘을 향한 격정적인 외침이었다. 볼 수 없는 장애 속에 정상인도 하기 힘든 국악을 수년 간 이어온 손놀림은 보는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어떻게 가르쳤을까! 어떻게 배워냈을까! 생각하며 더 좋은 환경에서도 불평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 모두에게 죽비를 내리치고 있었다. 교육은 감동에서 시작되는 변화다. 시각과 정신지체라는 중복 장애를 지니고도 인생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이 보여준 국악의 향연 속에는 눈물과 감동으로 피어난 그분들의 가슴처럼 붉은 꽃송이가 하얀 눈꽃 세상에 피어난 한 송이 매화처럼 처연하게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다문화가정 학부모 한국어교육사업 중에서 한국문화이해교육과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접목 시킨 통섭콘서트로 진행하여 경비 절감에도 기여하였다. 소규모 학교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따로따로 시행하다 보면 교육과정 운영 면에서 자칫 수업결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의 주제와 내용이 중첩될 경우, 과감하게 융합시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은 교직원 협의회를 통해 학교에서 추진하는 업무 내용의 소통이 잘 이루어진 덕분이다. 금성초등학교는 ‘우리는 친구’라는 슬로건으로 장애인 예술가를 초청하여 전교생이 함께 배우고 공감하는 무대를 열어 감동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위한 한국어교육 프로그램도 체험중심으로 설계하여 12월 13일에는 한국문화이해를 위한 담양군버스투어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어려움을 딛고 노력하여 열심히 사는 예술가의 비장한 모습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인 풍물놀이는 뇌와 심장에도 매우 좋은 치유의 음악이다. 본교에서 배우고 있는 많은 악기들을 더 열심히 배우는 계기로 삼자.” 고 강조하였다.
‘가정이 학교보다 중요’ 인식 性을 일상적인 대화 소재로 가이드라인 주고 탐구 허용 첫 성관계 연령이 유럽에서 단연 높고 데이트 강간, 청소년 출산율, 낙태율도 세계 최저 수준이다. 모두가 네덜란드 성교육의 비결을 궁금해 하는 이유다. 주로 언급되는 비결은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성교육이다. 네덜란드는 4세부터 성교육이 시작된다. 성에 관심을 갖기 이전에 성교육을 하고, 성을 일상적인 대화 주제로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렇게 성교육의 기초가 다져진 후 초등 4학년부터 제도화된 필수 성교육이 시작된다. 이때는 남녀의 성기와 임신, 발기 등을 상세하게 배우기 시작해 성관계와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교육까지 이뤄진다. 이런 교육이 가능한 데는 교육 내용이나 제도보다는 ‘가르치는 성교육’만으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힘이 됐다. 성교육 수업은 강의가 아닌 토론으로 이뤄진다. 내용도 생물학적인 성보다는 성적인 자기 결정권에 더 방점이 있다. 성교육의 관점은 단순히 ‘개방적’이라기보다는 ‘일상적’이다. 성을 은밀하게 탐닉할 대상이나 낭만적이거나 극적인 쾌락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평범한 한 부분으로 여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성적인 자기 결정권을 가르치는 토론식 교육이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유도 성을 평범한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성교육 프로그램이나 생물 수업 시간 외에도 기회가 있을 때 언제든지 성이나 성 관계를 주제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성교육만으로는 네덜란드의 성과를 설명할 수 없다. 서구 선진국 대부분이 하고 있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유럽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정규 교육과정에서 성교육의 비중이나 내용에 큰 차이는 없다. 이 때문에 학교 교육 외에 다른 비결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바로 가정과 사회의 역할이다. 네덜란드는 다른 서구 국가들에 비해 양부모가정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전통적인 가정관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 성교육도 발달해 있지만 여전히 가정이 성교육의 책임을 진다는 인식도 강하다. 많은 네덜란드 부모들은 자녀들이 성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녀에게 성에 대해 탐구할 수 있도록 한다. 자녀들과 성을 주제로 대화를 하고, 궁금해한는 부분을 알려준다. 물론무제한적인 탐색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부모는 자녀들과 성을 의논하면서 진지한 이성 관계와 성관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렇게 가정이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사회적 배경도 있다. 네덜란드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늘면서 시간제 일자리가 민간에서부터 정착돼 맞벌이 여성이라도 자녀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정의 교육적 영향력이 유지됐다. 혼전 임신 청소년에 대해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기보다는 가정에 책임을 요구하는 제도가 성적인 책임의식을 강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구교총, 이사회 열어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지난달 20일 대구교총 회의실에서 제82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대구교총 이사와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이사회에서는 그간 추진했던 사업의 경과보고와 2015년도 기본사업계획(안), 2015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제49회 정기대의원회 의안 작성(안) 등을 심의했다. 연금개악 저지 동참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학교바로세우기전북연합과 함께 1일 간담회를 열고 전북공투본이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퇴직 교원들도 전북교총이 진행하고 있는 공적 연금 강화 투쟁 기금 모금활동에 동참하기로 뜻을 보탰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공적 연금 개악안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천명하고 “교육자들의 마지막 노후 보장책인 연금을 지키기 위해 투쟁 활동에 적극 앞장설 것”을 밝혔다. 제313회 이사회 개최 강원교총(회장 정덕화)은 3일 강원교총 2층 대회의실에서 제313회 이사회를 열었다. 강원교총 이사 18명이 참석한 이번 이사회에선 2014년도 사업 보고와 함께 2015년도 기본 사업 계획(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일반회계와 특별회계의 세입·세출 예산(안)을 작성하고 교권옹호기금 개정(안)을 심의했다. 제83회 대의원회에 상정할 의안(안)도 작성했다. 현장교육연구 연수회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2일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2014 현장교육연구 연수회를 실시했다. 교원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연수회에서는 현장교육연구 보고서 작성법 강의와 함께 소그룹별 지도가 이뤄졌다. 장병문 회장은 “현장교육연구대회는 교수·학습·교육행정 문제의 개선과 해결을 통해 우수 교원을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경기도 현장교육연구대회 2차 보고서 제출 기한은 2015년 1월 6일까지다. 한글사랑 글짓기대회 울산교총(회장 오학섭)은 제10회 울산교총 한글사랑 글짓기대회 시상식을 2일 개최했다. 9월 29일부터 10월 24일까지 울산 시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작품 608여 편을 받아 심사를 진행했다. 대상(교육감상)에는 옥산초 4학년 서정민 외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달 29에는 제2회 울산교총회장배 교직원 수족구대회가 열렸다.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여자 교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19개 학교가 참가했고, 1위에는 명정초가 올랐다. 2위는 호연초, 공동 3위에는 울산양정초, 울주명지초가 이름을 올렸다.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애 졸업하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졸업생의 한 어머니는 나에게 이 말을 남기고 졸업식장을 떠나갔다. 이 말을 듣기까지 나는 일 년 동안 그 아이를 보면서 마음을 닦고 또 닦았다. 이제 마음 속 구석구석에 쌓여 있던 추억의 조각을 맞추어보니 한 송이의 꽃그림이 그려진다. 2008년 3월에 OO의 한 중학교 중3 담임으로 부임했다. 그 해에 개교한 학교라 학생이라고 해봐야 1학년 2개 반, 2학년 2명, 3학년 2명에 불과했다. 개교 첫 해부터 모든 학년이 갖추어진 형태로 개교하는 바람에 우리 반의 구성원은 모두 전학 온 학생들이었다. 나는 3학년 1반 담임으로 배정되었다. 그 이전까지 15여 년 간 줄곧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대입시교육에만 매달리다 중학교로 내려가게 되었다. 고등학교에서 한 달에 두 번 쉬고 거의 매일 아침 일찍 등교해서 밤늦게까지 학생들과 입시문제로 씨름하다보니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심장이 정상인보다 비대해졌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고민했다. 결국 의사의 권고에 따라 야간 근무가 적은 중학교로 옮기게 되었다. 그 당시, 건강을 추스르면서 새싹과 같은 중학생들과 보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웠다. 고등학교를 떠나올 때, 여러 선생님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중학교에 처음 근무하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아마 부적응으로 1년 만에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 나는 중학교 부적응 교사라는 오명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 말들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일단 중학교에 부임해서 보니 중학생들은 마냥 귀엽고 정겹게 보였다. 자그마한 체구에 어떤 아이들은 아직 초등학교 때의 앳된 모습이 남아 있었다. 귀엽다고 쓰다듬어 주고 보듬어 주었다. 이것이 중학교를 근무하는 내내 큰 화근으로 번질 줄을 몰랐다. “나는 중학교 근무는 처음이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하나 되는 마음으로 생활하자.” “선생님 첫날인데, 우리 놀아요.” “아니다, 중학생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예요.” “선생님 노래 들어요.” “인생에서 목표를 빨리 설정할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아요. 그러면 한 사람씩 가장 하고 싶은 직업을 이야기 해보자구나.” “그런거, 왜 해야 하나요. 잘 되겠지요. 뭐.” 첫 날 첫 시간부터 동문서답을 했다. 서정주 시인의 시구처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서리도 내리고 천둥과 번개를 칠 때도 있다.’는 구절을 떠올리면서 나 자신을 더 단단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학급 교육목표를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교육으로 학급을 이끌어 보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첫날 약간 당황했다. 첫 날이라 그러려니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우리 반 구성원은 학기 초에 남학생 한 명과 여학생 한 명으로 단 두 명이 1학기 끝날 무렵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넓은 교실에 두 명의 학생이 앉아 수업을 받다보니 우리 반에 수업 들어오시는 선생님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쏟으셨다. 거의 개인지도 이상으로 정성과 사랑을 쏟으셨다. 그런데, 그 둘 중 남학생이 3월말부터 무단결석을 하기 시작했다. 이 남학생은 이 학교 저 학교 학교부적응으로 전학 다니다가 마지막에 우리 학교 내 반 학생이 되었다. 무단결석하는 날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는 상황이 안 좋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어머니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 다음 날 아이를 불러서 왜 무단결석을 했느냐고 상담을 시도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학교가 재미없어요.’라는 말이었다. 나는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다.’, 나는 ‘민주시민으로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자면 반드시 중학교 교육과정은 이수해야 한다’는 점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했다. 그 아이는 잠자코 듣고만 있을 뿐 대꾸를 하지 않았다. 나는 아이가 내 말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그 후에 4월과 5월에는 수시로 무단결석을 계속하는 바람에 1학기부터 졸업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출석일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결석할 때마다 아이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지만 어머니의 답변은 병이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사유를 열거하면서 아이를 감싸기에만 급급할 뿐이었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기에 하루는 퇴근길에 아이의 집에 가보니 아이는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담임의 방문에 어머니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아이의 눈치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동안 아이는 학교에 가기 싫어서 그냥 집에서 컴퓨터를 친구로 대신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어머니 입회하에 무단결석하는 이유를 물었다. “친구도 없고, 공부만 하러 학교 가는 것 같아요.” “2학년 친구도 있지 않느냐. 또 우리 반 여학생도 있지 않니?” “학생 수가 없으니까 공부하는 기계 같아요.”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현실이라는 것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니?” “수업 시간 질문을 많이 하니 부담스러워요.” 아이는 이런 말을 하면서도 자기가 무단결석 며칠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계산을 하고 있었다. 아이는 며칠을 더 결석하면 졸업을 할 수 없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아이는 졸업을 하고 싶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마 이 아이는 머리는 의무교육을 마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은 듯했다. 이 아이에게 공부보다는 졸업을 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어 6월말부터 학교에 나올 것을 종용했다. 내가 전화를 하면 잘 안 받기에 2학년 여학생을 시켜서 학교에 등교 지도를 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렇게까지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가? 학교 공부만이 능사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야 할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이는 모르고 있었다. 나는 적어도 중학교는 졸업해야 하는데, 그래야 어디 가서 무시는 당하지 않을 텐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아이를 학교에 나오게 할 방안을 모색해봤지만 아이의 관심을 끌만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한편, 머리카락도 너무 길어서 얼굴을 가릴 정도가 되었기에,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하라고 하면 무단결석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때부터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나 역시 고작 2명의 아이도 지도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학생지도를 잘 하지 못하는 담임의 책임이 막중하기에 학교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 늘 죄인이 된 기분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도 멋쩍어 고등학교를 떠나올 때, 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동료 선생님들의 말이 생각이 났다. ‘선생님은 너무 유약하셔서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중학생은 하나하나 지적해야 알아듣습니다.’ 정말 1년 만에 내신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일단 부적응 내신을 내고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기에 앞서 이 아이를 졸업을 시켜야겠다는 나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부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끌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이 아이를 졸업시키기 위해 학교에 출근하지마자 가장 먼저 하는 업무가 아이를 전화로 깨워 등교를 종용하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아이가 부담을 느끼는 학력에 대해서 가급적 자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필요한 공동체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나갔다. 그 이후에 어머니는 ‘담임선생님께서 우리 아이 졸업시키려고 한 점 감사하지만 저도 어찌 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울먹였다. ‘이 어머니의 마음을 이 아이는 얼마나 알까?’하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전화를 하면, “학교에 나간다니까요?” “한 두 번이 아니잖아요?” ‘이렇게 생각이 없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아이들도 있구나.’ 이 아이까지 내가 보듬어 졸업시켜야 하나 의문을 가졌지만 ‘David Matza의 편류이론’에 의하면 ‘문제아는 일시적 현상으로 언젠가는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믿고, 이 아이를 어떻게든 졸업을 시켜 어른이 되면 정상인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생각으로 전환시킨 결과인지 모르지만 아이에게 교내봉사를 시키면 반성문에 “화단 잡초를 제거하고 나서 제 자신의 생각이 한 순간에 다 바뀌지는 않겠지만 잡초 제거를 하면서 햇빛에서 땀 흘려보니 생각이 어느 정도 바뀐 것을 느꼈습니다.”라는 글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되지 않아 그 다음 날 또 무단결석을 반복했다. 물론 나는 이 학생이 하루아침에 정상적인 모습으로 우리 앞으로 다가오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무단결석 횟수가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었다. 내가 ‘교장선생님께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니’ 라고 했더니 다음과 같은 편지를 교장 선생님께 올렸다.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 저는 3학년 1반 OOO라고 합니다. 제가 교장 선생님께 편지를 올리는 이유는 제가 저지른 잘못을 다시 되새겨 생각해보니 교장 선생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너무 커 이렇게 편지를 올립니다. 제가 친구들 유혹에 넘어가서 무단결석을 많이 하고 제 자신의 머리 속에 박힌 잘못된 생각 때문에 무단결석을 했습니다. 말도 없이 무단결석한 점 죄송합니다. 제가 앞으로는 무단결석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제가 생각없이 행동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말로 성실하게 무단결석을 하지 않고 남은 3학년 동안 출석 잘하고 즐겁게 졸업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없이 무단결석을 한 점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 다니겠습니다. 걱정 끼쳐 드리고 속상하게 해드린 점 정말로 사과드립니다. OOO올림 이런 아이도 졸업식장에서 후배들에게 ‘너희들 선생님 말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내 마음 속에 꽃씨가 떨어지면서 싹이 트는 듯 했다. 이제 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추억의 꽃이 생기를 얻고 향기를 뿜어낼 날을 기다려본다. 그 꽃이 벽을 타고 오르는 사다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성남서초등학교(교장 이무안)에서 12월 4일 성남시니어클럽(원장 조성갑) 지원 학교숲 생태 지킴이와 간담회 가졌다. 학교숲 생태 지킴이는 성남시니어클럽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지난 2년간 수정구 주변 학교에 체험환경 조성 및 관리를 하고 있으며 성남서초등학교에는 65세 이상 어르신 6명이 1주일에 3번 하루 3시간씩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날 간단회에서 교장은 1년간 지원해 준 시니어클럽 및 지킴이 6명을 대상으로 감사장을 전달하였으며, 2014학년도 교재 녹화사업 및 관리에 대하여 감사와 아울러 2015년도에도 학생의 생태체험활동 공간 조성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시니어 클럽이 추구하는 멋있는 노후생활 영위하기 위하여 노인에게 맞는 일자리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일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유익한 사업임을 강조하였다. 원장은 시니어클럽이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도 및 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앞으로도 학교와 연계해 교육의 목적에 부합될 수 있도록 자체 교양 및 소양 교육을 실시하고 본질에 맞는 활동을 전개할 것이며 이를 위해 회원 및 지역사회 구성원이 좋은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제안하였다. 지킴이 노인들은 본 활동에 대하여 인정해 준 점에 대해 감사하고 손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가꾸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학교 담당 교사들과 연계해 단순한 작업에서 더 나아가 학생과 함께 체험 지원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하였다. 2015년도에는 성남형교육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생태학교를 조성하고 학교교육과정에 체험활동 비중을 늘이는 한편 노인들의 경험 및 지혜를 반영하여 추진하고자 한다.
한국교총이 주관하고 환경부(장관 윤성규)가 주최한 ‘2014 환경교육 우수지도안 공모’에서 김용근 서울용곡초 교사(개인·팀 부문)와 인천남고(학교 부문)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양한 형태의 환경교육 수업지도안 모델을 발굴, 학교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 녹색생활 실천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9월부터 두 달간 총 1166편의 수업지도안이 접수됐다. 교총과 환경부는 심사를 거쳐 개인·팀 27편(대상 1, 최우수상 3, 우수상 6, 장려상 7, 입선 10)과 학교 9개교(대상1, 최우수상 3, 우수상 5)를 입상자로 선정하고 1일 발표했다. 개인·팀 부문 대상을 받은 김용근 교사는 ‘모둠별 전문가 협동학습을 통한 맞춤형 에너지 절약 클리닉, 쿨(cool)한 지구’를 주제로 초등 과학, 창의적 체험활동(동아리), 토요프로그램 등에서 활용할 환경지도안을 구성했다. 학생 스스로 영수증과 전력측정계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절약법을 알아본 뒤 ‘쿨(cool)한 지구’를 기획·실천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가전제품별 에너지 소비량’, ‘대기전력 소비량’, ‘쓰레기 분리 배출’ 등의 판을 헝겊교구로 제작해 놀이로 체험하게 했다. 김 교사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말로만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실천하도록 하고 싶었다”며 “누구나 쉽게 접하는 전기사용영수증 등을 활용, 에너지 절약을 계속해 나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과 재미있게 한 수업지도안을 제출한 것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녹색 소양을 심어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 부문 대상을 받은 인천남고는 단일학교로는 최대인 76편의 다채로운 환경교육 수업지도안을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대상과 최우수상에는 환경부 장관상이, 우수상·장려상·입선에는 교총 회장상이 수여되며, 입상에 따른 시상과 특별수업 실시 관련 일정은 개별 통지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이다(교총 홈페이지 www.kfta.or.kr에서도 확인 가능). ▨ 수상자 명단 ◇개인·팀=△대상 서울용곡초 김용근 △최우수상 대전동산초 길명선, 경기금촌중 ‘스팀연구회’(박병진), 인천남고 사향선 △우수상 포항장성초 김영대, 인천주안초 한인희, 인천안남중 배수경, 충북복대중 박은정, 울산애니원고 이동우, 인천남고 김혜미 △장려상 창원용호초 이해영, 대구다사초 ‘Eco-맘 다사 초록스쿨’(신숙영), 강원화촌초 정은숙, 대전석봉초 김영호, 인천신송고 김현옥, 대구현풍고 조진섭, 인천만성중 ‘그린스타’(홍미정) △입선 인천부원초병설유치원 장미정, 경기경은학교 김하연, 대구서재초 신정애, 경기고삼초 박경재, 경기탄현초 강동훈, 대구달성초 ‘What happened to the Earth’(나영동), 양산성산초 강민경, 경기신안중 정효미, 안산공고 ‘꽃반지’(진정희), 경기여자고 ‘북극곰은 걷고 싶다’(오연숙) ◇학교=△대상 인천남고 △최우수상 대전동산초, 대구다사초, 창원용호초 △우수상 양산성산초, 대구서재초, 광주큰별초, 포항장성초, 서울고은초
어떤 운동에 자기가 실제로 하지 못하면 재미가 붙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내가 잘 하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이 즐거운 게임이 바로 야구이다. 다른 게임은 처음부터 시작하여 마지막까지 큰 변화가 없는 연속선상에 있다. 처음에 이기면 다음에도 이기기가 쉽다. 하지만 야구만큼은 9회말 투아웃에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 공부도 과거에는 고등학교 1,2학년 때까지 게을리 하다가 고3이 되어서야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합격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기적을 일으킬 확률은 훨씬 더 낮아졌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정신을 집중한다고 해도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노력해서는 중학교,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한 아이들을 결코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의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부모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이들의 삶이 아닌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치른 모의고사 성적이 바로 수능 성적이다.” 자칫 각오를 다진 학생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1년의 준비로 수능을 치르기란 무척 힘들다는 것이 솔직한 답이다. 단기간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자기가 열심히 달려서 좁혔다고 생각한 거리만큼 다른 학생들 또한 앞서 있기 마련이다. 특목고와 일반고의 실력 차이는 고1 첫 모의고사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특목고 아이들은 중학교 시절부터 국·영·수를 심도 있게 공부하며 실력을 키운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과 일반고 학생들의 차이는 프로와 아마추어만큼이나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고1 첫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점수라고 하는 것이다. 앞으로 고1이 되어서 치르는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학생들의 실력이 판가름 나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외고나 과학고 같은 특목고 입시에서 탈락하는 학생 가운데 상당수를 자율고가 흡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고의 수업 진행은 이전에 비해 답답할 정도로 느리고 수준도 낮을 것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운명의 탓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 그 순간 자신이 비겁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공부에 전력투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서 좋은 학습 습관을 키운다면 자신의 진가는 더욱 빛날 수 있다. 9회말 투아웃, 뒤진 상황에서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거머쥐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저력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오로지 학생 자신이다. ‘영어 격차’가 ‘인생 격차’라는 말은 엄살이 아니다. 예전과는 달리 영어에 뛰어난 학생들이 정말 많다. 수능 영어가 쉬워지면서 만점자자 많아져 혼란이 예상된다. 이번 2014년에 친 시험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전문직에 진출하기 위해서도 영어는 필수적이다. 사법고시·행정고시 등은 영어 공인시험을 인정하고 있는데, 고시생들이 영어 듣기가 되지 않아 다시 공부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의치학전문대학원은 이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로스쿨의 경우는 최저점이 이보다 높고,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 영어 격차)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영어 구사 능력에 따라 직장에서의 업무가 달라지고, 나아가 진급과 소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현상은 법조계나 의료계 등의 전문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외국 병원과 협약을 맺을 때마다 중심 역할을 한다. 의료계뿐 아니라 법조계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사시 합격생들은 연수를 마치면 국내 공공기관, 기업체, 언론사 등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상당수 연수생이 국제기구와 외국 로펌의 인턴 자리로 나간다.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에 능통하지 않으면 활동 영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영어는 명문대 입학은 물론 미래의 소득과 지위를 결정하는 잣대 중 하나인 셈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다양한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소통하는 글로벌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 영어 실력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영어를 잘하더라도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 수능의 외국어영역도 언어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고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최상위권이 되지 못한다. 단순히 영어만 잘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사고력과 화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독서와 문화 체험이 필수적이다.
11월 25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물도리마을로 알려진 회룡포와 태조 왕건 촬영지가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다녀왔다. 이날 산행의 일차 목적지였던 예천의 회룡포는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과 함께 우리나라의 소문난 3대 물도리마을이다. 그림처럼 떠있는 육지속의 작은 섬마을이 강호동의 ‘1박2일’ 촬영과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지며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시내를 돌며 회원들을 태운다. 오늘도 가래떡, 귤, 바나나에 커피까지 입맛에 맞춰 자리로 배달되고 늘 예쁘게 미소를 짓는 달콤 회장님의 인사와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중부고속도로와 34번 국도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에 들른 관광버스가 9시 30분경 제1뿅뿅다리와 가까운 회룡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준비를 하고 9시 40분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며 산행이 시작된다. 첫 번째 만나는 용주팔경시비에 구계 김영락이 고려 때는 용주로 불렸던 이 지역의 팔경을 예찬한 시가 4면에 써있다. 시비를 지나면 소나무가 늘어선 오르막 산길이 이어진다. 솔 향을 맡으며 산등성이를 걷다보면 왼편의 나뭇가지 사이로 회룡포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비룡산 산행은 초입부터 산등성이까지가 제일 힘든다. 산등성이를 내려서면 아미타불석조좌상, 용왕각, 석조물, 팔각정자가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직진하면 회룡포 전망대 올라가는 길이고 아래편으로 내려가면 경덕왕 때(758년) 의상대사의 제자 운명대사가 창건했고 예전에는 제법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는 장안사가 있다. 장안(長安)은 불교에서 지상낙원을 의미한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후 강원도 금강산, 부산 불광산, 경북 비룡산에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장안사를 세웠다. 비룡산은 북쪽 금강산과 남쪽 불광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 호탕한 시풍으로 유명한 고려시대의 문관 이규보가 이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불교에 귀의하였다. 바로 아래편에 주차장이 있어 차량을 이용하면 사찰까지 편하게 올 수 있다. 아름다운 시구들이 곳곳에 매달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두 개의 조형물에 산악회의 리본과 자물쇠들이 걸려있다. 이곳에 올라온 연인들은 조형물 사이로 보이는 앞산에서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을 찾아낸 후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면서 자물쇠를 채운다. 하트 모양은 풍수적으로 좌청룡의 총각산과 우백호의 처녀산 사이에 있다. 바로 아래에 팔각정자 회룡대와 넓은 전망대가 있다. 정자에 올라 땀을 식힌 후 전망대로 내려가면 가슴이 확 트일 만큼 내성천 물길이 350도 회전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풍이 진 후라 멋진 모습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지만 아담한 마을과 추수가 끝난 논밭, 넓은 모래밭과 푸른 시냇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다. 회룡포는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한국판 그랜드캐니언’이다. 우리나라는 작아도 속이 알찬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중 풍경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곳은 국가에서 '명승'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회룡포(명승 제16호)는 자연이 빚은 예술이다. 산허리를 끊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만큼 회룡포를 휘감으며 유유히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산과 물이 태극을 이루는 천하 명당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이 따로 없다. 이곳 일대를 비룡산이라 부르지만 정상석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회룡대에서 200m 거리에 봉수대가 있다. 표석의 글에 의하면 비룡산봉수는 동쪽은 예천읍의 서암산·서쪽은 다인의 소이산·북쪽은 산양의 가불산봉수와 연락하였으며, 설치년도는 고려 의종 3년인 1149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 봉수대를 지나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왼쪽은 용포대, 오른쪽은 흔적만 남아있는 원산성 남문지로 가는 길이다. 완만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 두 번째 전망대인 용포대로 갔다. 전망대에 서면 회룡포의 물길이 만들어 놓은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용포대에서 1.2㎞ 거리에 있는 삼강앞봉으로 가면 유유히 흐르는 내성천과 비룡교, 삼강교와 삼강주막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일정에 없지만 이곳까지 왔다가 삼강주막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언덕 아래로 내려서 비룡교를 건넌 후 제방을 따라 부지런히 삼강주막으로 갔다. 삼강(三江)은 경북 예천의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만나는 곳이다. 삼강주막(경북민속자료 제134호)이 있는 삼강나루터는 한때 하루에 30번 이상 나룻배가 다녔던 교통 요지였다. 하지만 안동댐이 건설되며 수량과 강폭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우리 시대의 마지막 주모가 있었던 삼강주막은 삼강을 오가는 사공과 보부상뿐 아니라 문경새재를 통해 영남과 한양을 오가는 선비들에게 요기와 숙식을 제공하는 편안한 쉼터였다. 삼강주막 뒤편에 수령 500여년의 회화나무가 서있어 옛 정취를 더해준다. 평일이라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돈 가지고도 맛보기 어려운 막걸리를 편안히 마셨다. 왔던 길을 되돌아 비룡교를 건넜다. 삼강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신 일행들은 시간에 쫓겨 의자봉, 적석봉, 사림봉 산행을 포기하고 사림재를 지나 제2뿅뿅다리로 갔다. 회룡포는 통일신라의 경순왕이 왕건에게 천년 사직을 반납한 후 금강산으로 향하던 마의태자가 눈물을 흘리며 지난 곳으로 의성에서 이주한 경주 김씨들이 조상대대로 살았고, 의성 상인들이 소금을 부려 의성포로 불렸다. 그러다 관광객들이 의성에 가서 의성포를 찾는 일이 잦아 1996년 건너편 회룡 마을의 지명을 따서 회룡포(回龍浦)로 고쳤다. 회룡포에 가려면 공사장에서 쓰는 철판에 동그란 구멍이 일정하게 뚫려 걸을 때마다 덜컹거리는 ‘뿅뿅다리’를 건너야 했다. 강물이 불어 철판다리의 구멍에 물이 차면 ‘퐁퐁’거렸다 해서 주민들이 ‘퐁퐁다리’로 불렀는데 언론에서 잘못 표현하는 바람에 신기하게 들리는 뿅뿅다리가 되었다. 하지만 작년 여름에 이곳을 찾았을 때도 철판이었던 제2뿅뿅다리의 상판부분이 시멘트로 바뀌었다. 다리를 건너면 우리나라에서 강변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 10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이 고즈넉하다. ‘아름다운 올레길’로 선정된 회룡포 올레길을 걸으며 강바람을 쐬는 것도 낭만이다. 마을을 지나 회룡포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백사장으로 들어선다. 물이 맑고 모래가 고운데다 수심이 얕다. 상판이 철판인 제1뿅뿅다리를 건너 1시경 주차장에 도착해 뒤풀이를 하고 2시에 문경새재로 향했다. 2시 50분경 명승 제32호로 지정된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도착해 태조 왕건 드라마 촬영지까지 문경새재를 산책했다. 문경새재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조선시대의 가장 큰길이자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을 책임지던 곳이었다. 나는 새도 넘기 힘들었다는 새재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옛길박물관을 지나면 3개중 첫 번째인 영남제일관문 주흘관, 뒤편을 병풍처럼 둘러싼 조령산이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의 송악산을 닮아 태조 왕건을 비롯해 여러 드라마를 촬영한 문경새재 드라마 야외촬영장을 차례로 만난다. 예정에 없던 문경새재 산책을 마치고 4시에 청주로 향했다.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들의 모습이 초라한데다 하루 종일 흐려 을씨년스러운 날씨였지만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운 날이었다.
성희롱, 강제추행, 강간 등 6개월 내 피해학생 60%나 미성년 청소년들의 성적 욕구 표출 및 행위 수위가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성폭력 범죄의 ‘저연령화’도 심화되고 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소년사범의 성폭력 범죄 건수는 지난 2006년 1706건이었던 것이 매년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더니 2010년 2746건이 됐다. 4년 새 6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발행한 ‘2013 사법연감’에선 청소년 재판을 받은 10~19세 미만 청소년은 5만3536명으로 11년 전인 2002년 2만6311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9세 미만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법원까지 간 청소년 사건은 2002년 60건에서 지난해 782건으로 1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다보니 학생끼리 성폭력을 뜻하는 ‘또래 성폭력’도 증가 추세다. 교육당국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학생 성폭력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성관련 사건으로 인한 징계학생수가 184명이었으나, 올해 7월말에만 벌써 140명에 이르렀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250명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아하 서울시청소년성문화센터’가 지난 달 12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 아동·청소년 또래 간 성희롱, 성추행, 강간 등 성폭력 사례 경험은 60.1%나 됐다. 즉 10명 중 6명은 비슷한 나이 친구들에게 성폭력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또래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 가해자, 가족, 학교 관계자 모두가 고통을 겪는다는 점에서 학교폭력과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 이 같은 ‘악성사건’이 매년 늘어나니 사회적 진통 또한 커져가는 건 당연하다. 한 초등교 교장은 “성관련 사건의 경우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만큼 그 피해자는 학교폭력의 경우 보다 훨씬 많고 광범위하다고 봐야한다”라며 “밝혀지지 않은 성범죄까지 포함한다면 몇 배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음란물 유포 학생 중 초등생이 28% 충격 경찰 “적발 학생들 중 일부 음란물 중독 증상” 인터넷에 동성애, 성경험 누구나 볼 수 있어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IT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특히 ‘청소년의 성의식 왜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SNS는 10대 청소년들의 ‘음란물 유통창구’로 통한다. 음란행위 장면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직접 촬영해 사이트에 올리거나, SNS로 유포하는 일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쉽고, 또 SNS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음란물 등 유해정보의 유포가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경찰에 잇따라 적발되면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0월말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아동 음란물을 게시하고 유포한 117명을 적발했는데, 이 중 미성년 청소년이 43명이었다. 미성년을 갓 벗어난 20대 초반 대학생까지 범주를 넓히면 절반을 훌쩍 넘었다. 심지어 초등생이 33명이나 되는 등 음란물 유포 연령대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초등 2학년생도 포함돼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적발사례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녀 중·고생이 트위터 팔로워 숫자를 늘리기 위해 자신의 신체 중 은밀한 부위를 촬영해 공유했다. 초·중학생들도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거나 음란물을 게시했다. 실제로 한 여중생은 트위터에 자신의 신체 부위 사진들을 올렸으며, 이를 받아본 이들은 거의 1만 명에 달했다. 또 한 여학생 페이스북에는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들로 가득했고, 글 대부분이 음란 대화로 채워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일부 미성년 학생들은 음란물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며 “무심코 촬영해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청소년들은 익명이라는 점을 이용,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성관계나 동성연애, 양성연애 등 성인조차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조금도 망설임 없이 털어놓기도 한다. 지난 2011년 청소년의 성적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조직한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이라는 단체는 이 같은 글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올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저는 반올림해서 열 살 차이나는 사람과 연애하고 있는 청소년이에요.(중략) 그렇게 연애하다가 섹스를 하게 됐어요.(중략) 술에 취해 뽀뽀하고 키스하고 더듬고 그러다 섹스를 하게 됐어요. 콘돔은 없었고요. 그렇게 섹스를 시작한 저희 커플은 시간이 나면 계속 섹스를 하게 됐어요. 콘돔은 계속 없었고요. 임신에 대한 불안이 있었지만 피임을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열다섯 살 때 첫사랑, 그 여자애와 내가 느끼기에 섹스인 행위를 처음 했다. 그 이후에는 남성 애인을 몇 명 사귀었다가, 지금은 레즈비언으로 ‘정체화’ 하고 여성 애인과 나름 알콩달콩 살고 있다...” 이 단체 운영진이 주기적으로 게재하는 글 내용이다. 이 사이트를 본 성인 대부분은 차마 이를 미성년 학생에게 권할 수 없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고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사이트를 둘러본 후 “야설이나 다름없는 글들이 있다”며 “이 글을 통해 아이들이 자칫 왜곡된 성의식을 갖게 될까 두렵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이런 상황을 얼마나 인지하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보다 실질적인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대목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30대 여성 직장인은 “단체를 만든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행법상 청소년들이 지켜야 할 범위를 넘은 부분들은 지나치다”면서도 “제대로 된 성교육이 없는 상황이니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또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해도 교육부가 성교육에 대한 방향성이나 수위를 자세히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애매하다”라며 “앞서 가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너무 모른 척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모처럼 휴일을 맞아 친구와 식사 약속을 잡았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친구는예쁘게 포장된 상자에서 종을 꺼내내게 건네었다. 그러면서 종에 담긴 사연을 들려주었다. 친구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교사의 꿈을 아들이 이뤄주기를 기대하였고, 아들이 교사가 되면 선물하려고 어렵게 구해 가족들 모르게 소중히 간직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기대와 달리 회사원이 됐다며 이제는 자기에게는 의미가 없는 물건이 되었으니 교사인 내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들이 교사의 길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서운해 하는 친구에게 "知足常樂(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도덕경)이라 하였네.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이 이루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오히려 자식의 삶에 굴레를 씌우게 되어 뜻을 펼치지 못한다. 부모는 자식이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껴야한다" 고 위로의 말을 해줬다. 집으로 오는 길에 철부지 초등교 시절이 어렴풋이 스쳐 종을 들고 뒷산으로 올랐다. 그리곤 동심으로 돌아가 선생님이 알려주신 종소리의 신호를 생각하며 살살 종을 쳤다. 땡-땡-땡-땡-땡(빨리 모여라-운동장 집합), 땡-땡-땡-땡(들어가라-수업 시작), 땡-땡-땡(나가라-수업 끝). 이번에는 좀 더 세게 쳤다. 순간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초등학교 운동장이 펼쳐지고, 코흘리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다녔다. 세월은 철부지 아이들을 머리카락 희끗희끗한 중년으로 바꾸어 놓았고, 학교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전자시계에 맞춰진 멜로디로 시작과 끝을 알린다. 종은 깨우침의 의미이며, 치는 힘만큼 소리를 낸다는 것을 느꼈다. 날마다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큰 결과를 얻으려한 것은 아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가 아니 몸으로 느끼는 모든 감각이 깨우침인데 무심하게 지내온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본다. 깊어가는 가을에 친구가 내게 선물한 것은 학교 종이 아니라 열정과 깨우침 이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식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교육의 본질은 전인교육이다. 이렇게 빠른 속도와 더불어 양으로 넘쳐나는 사회에서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학생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학교는 또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지식 자체만 가르쳐서는 한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랫동안 실행해 왔던 지식 습득의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육이 갖는 궁극적 기능 중의 하나가 바로 미래사회에 대비한 인간 육성이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은 가능한 많은 지식을 고도의 기술을 통해 가르쳐 왔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 자체가 아니라 지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교육을 해야 한다. 최근 주요 선진국에서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교육경쟁력임을 인식하고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규명해 학교교육과정에 연계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역량 중심 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는 오헌석, 이광우, 이근호 등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일찌기 1970년대부터 이 같은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1974년 맥클랜드는 지능검사와 적성검사에 대해 학교성적에 대한 예측력은 높지만 직무성과나 인생 성공 여부는 예측력이 낮기 때문에 또 다른 능력의 개념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1982년 보야치스는 ‘어떤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효과적이고 우수한 성과와 관련된 개인의 내재적 특성(지식·기술·특질·동기·자기 이미지·사회적 역할)’이라 했다. 이 같은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인재육성으로 지식에서 역량으로 변환해야 한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 덕목 중 ‘예의’ 점수가 가장 높고, ‘성실’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184개교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 학생 4만 명을 대상으로 자기존중, 성실, 배려, 소통 등 10개 인성덕목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예의’ 점수가 10점 만점에 8.25점으로 가장 높고, ‘정의’(7.82점), ‘책임’(7.71점), ‘자기존중’(7.67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성실’ 점수는 6.61점으로 10개 덕목 중 가장 낮았다. 이 보고서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교 현장에서 기본적인 학생 인성교육을 ‘예의’에서 ‘성실’로 변환, 미래사회에 대비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지성·인성·감성교육으로 대비해야 인간이 오래 산다고 윤택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며, 돈을 많이 번다고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삶에 있어서 양이 질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학생 교육에 있어서도 질은 양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가치 있는 양만이 수준 높은 질을 보장할 뿐이다. 올바른 인재육성이 다양한 경험적 지식과 도덕적 체험이 함께 학생 교육에 감성적인 내용이 제공돼 마음을 움직일 때 모든 학생들의 내면에서 감동적 융합이 펼쳐질 수 있다. 특히 학생 교육의 효과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교원들의 감성적 마인드 변화는 학생 교육에 있어서 필수로 전제돼야 하며, 이러한 것이 학교 현장에 정착돼 감성교육으로써 감동에서 실행으로 변환되는 동인이 이루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제는 미래사회 대비하는 전인교육의 큰 세 가지 축을 지식에서 역량으로 변환하는 지성교육, 예의에서 성실로 변환하는 인성교육, 그리고 감동에서 실행으로 변환하는 감성교육을 해야 할 시점이다.
잠시 집을 떠나 가까운 곳에 다녀오는 일이 나들이다. 지난 11월 22일부터 이틀간 청주의 나드리관광여행사(010-5185-2033) 정상옥 사장이 지인들과 함께하는 홍도와 흑산도 나들이를 추진했다. 여러 번 다녀온 곳이고 다른 일정이 있었지만 정 사장과의 인연 때문에 선뜻 따라나섰다. 도로와 교통이 발달했어도 청주에서 목포까지는 4시간여 거리다. 가는 길이 멀다보니 오전 7시 20분 청주체육관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와 무안광주고속도로 함평나비휴게소에 잠깐씩만 들른다. 여행은 낯모르는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어울리게 한다. 대화를 나눠보니 야근하고 아침에 퇴근해 여행길에 오른 일행도 있다. 11시 25분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앞에 도착하기까지 차안의 분위기가 가족여행을 닮았다. 제주식당(061-244-1967)에서 맛있는 찌개로 점심을 먹고 바로 옆 연안여객선터미널로 갔다. 쾌속선이 바다를 향한 모습이 역동적인 건물의 광장에 조형물 ‘내고향 섬마을 이야기’가 서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의 목포종합예술갤러리로 가면 조망이 좋아 목포를 상징하는 유달산과 시내, 목포항과 대형여객선이 한눈에 보인다. 2층 대합실 오른편에 목포 주변의 역사와 문화를 자세히 안내하는 관광홍보관도 있다. 홍도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115㎞ 거리의 망망대해에 있다. 12시 30분 목포항을 출항한 여객선이 유달산 앞 목포대교, 팔금도와 안좌도 사이의 신안1교, 비금도와 도초도 사이의 서남문대교를 차례로 지난다. 천사의 섬을 자랑하는 신안 바다에서 여러 개의 섬을 만난다. 먼 바다로 나가자 배 멀미 하지 않을 만큼 파도가 세어진다. 창밖 풍경이 지루해질 무렵 흑산도가 망망대해에서 실루엣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배안에서 먼발치로 흑산도를 바라본지 40여분만인 오후 2시 45분경 홍도항에 도착했다. 홍도는 행정구역상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고 섬 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다. 붉은 옷을 입은 섬이라하여 홍의도로 불리다가 해질녘이면 바닷물과 섬이 온통 붉게 물들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길게 줄서 여객선에서 내린다. 이곳은 지형 때문에 좁은 골목길과 리어카 매달린 오토바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 특징인데 새로운 숙박시설이 많이 들어섰다. 홍도의 명승 33경은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아봐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 여객선에서 내려 바로 2시간 30분 동안 시계방향으로 홍도 일주 유람선관광을 했다. 홍도는 만날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감탄시킨다. 여행의 주인공은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찬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굵어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날씨 탓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홍도의 바닷가에서 첫 번째 만난 절경은 가운데가 뻥 뚫린 남문이다. 남문과 주변의 기암괴석들이 어울려 만든 풍경이 기기묘묘하다. 남문 주변과 병풍바위를 지나면 만나는 칼바위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배가 머물며 기념사진 촬영할 시간을 준다. 2년 전에도 만났던 입담 좋은 해설사가 두개의 마을 홍도1구와 2구, 몽돌이 깔려 있는 홍도해수욕장, 홍갈색을 띤 규암질 바위, 해안가에 직립한 기암절벽, 벼랑의 바위에 뿌리내린 분재 소나무, 봉황새동굴·실금리굴·석화굴 등 여기저기 뚫려있는 동굴, 홍도의 최고봉 깃대봉과 최근에 생긴 일출전망대, 해안의 전망을 내려다보는 홍도등대, 섬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 기둥바위·시루떡바위·원숭이바위·도담바위·거북바위·만물상·슬픈여바위·공작새바위 등 기암괴석에 얽힌 다양한 전설을 유머를 섞어가며 자세히 소개한다. 유람선의 갑판에서 작은 어선에서 파는 싱싱한 회를 사먹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흑산도초등학교 홍도분교장을 지나 깃대봉 등산로 방향으로 나무계단을 20여분 오르면 홍도항, 홍도해수욕장, 양산봉, 인접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유람선에서 내리니 어두컴컴하다. 홍도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탑아일랜드(061-246-7777)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는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다. 홍도항의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하며 흑산도초등학교 홍도분교장까지 산책을 했다.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만 하면 재미가 덜하다. 여행의 참맛은 그 속에 들어가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야 느낄 수 있다. 불빛을 환하게 밝힌 홍도항의 포구에서 싱싱한 해산물들이 유혹한다. 일행들과 회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막 숙소로 왔는데 정 사장이 푸짐하게 회를 떠다놓고 술자리를 만든다. 정을 주고받기 제일 편한 게 술이다. 해변나이트까지 일행을 바꿔가며 오랜 시간 자리를 같이했다 일찍 일어나 짐을 꾸린 후 5시 50분경 이른 아침을 먹었다. 일행들과 랜턴 불빛으로 어둠을 밝히며 일출 전망대로 향했다. 나무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하니 멋진 소나무 세 그루가 맞이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일출시간이 지난 7시 20까지 기다렸으나 흐린 날씨 때문에 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도 새벽부터 부지런을 떤 덕분에 신선한 공기를 실컷 마셨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홍도1구와 깃대봉, 남문바위와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내려오는 길에 당제를 지내는 죽항당산,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와 후박나무를 구경했다. 8시 홍도항을 출항한 여객선이 45분 후 홍도보다 3배 큰 흑산항에 도착했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입구에서 기암괴석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흑산도 표석이 반긴다. 흑산도는 제법 큰 섬이지만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망망대해에 위치하여 옛날에는 유배지였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형으로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과 조선 말기의 유학자 최익현을 비롯해 많은 인물들이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이미자의 히트곡 '흑산도 아가씨'도 이곳이 배경이다. 흑산도의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적을 돌아보는 일주도로가 있다. 여객선터미널 옆에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올라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고 산지가 대부분인 흑산도 일주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운전기사가 걸쭉한 농담을 곁들여 흑산도의 역사와 풍경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배낭기미해변을 지나 12령 굽잇길을 오르면 산중턱에 흑산도아가씨노래비가 있다. 이곳에서 상리산 정상이나 전망대에 오르면 내·외망덕도와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바라보인다. 차창 밖으로 도로변 어촌마을의 풍경과 지도바위, 솔섬, 샛개해변, 면암최익현선생유배지, 여자바위(구멍바위)를 구경하며 흑산항으로 간다. 버스투어 중간에 PT병에 담은 인동초 막걸리를 7천원에 파는 코스도 있다. 흑산도는 양식업을 하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자 홍탁의 고장이라 홍어와 인동초 막걸리를 꼭 먹어봐야 한다. 버스투어가 끝난 후 홍탁삼합 원조인 '우리식당 할머니집'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항구 주변의 모습을 돌아보려 했지만 일행들과 어울려 홍탁을 먹으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2년 전에는 마을과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뒤편의 쉼터에서 마을 주민을 만나 바다 위에서 생선 시장이 열릴 만큼 고기가 많이 잡히던 시절의 흑산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옛 흑산항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카메라에 담은 후 여러 사람들이 어우러져 홍탁을 먹었다. 11시 30분 일행들을 태운 여객선이 흑산항을 출항해 목포로 향한다. 왔던 길을 되짚어 부지런히 달리는 여객선이 1시 30분경 목포항에 도착할 때까지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구경했다. 제주식당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가까운 목포종합수산시장으로 갔다. 시장을 대충 돌아보고 조업준비 중인 어선을 구경했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충북사람들에게는 회가 최고다. 회와 세발낙지를 안주로 소주도 서너 잔 마셨다. 목포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청주에 도착할 때까지 차안에서 진한 정이 이어졌다. 이번 여행은 구질구질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라 해질녘 섬 전체가 붉게 물드는 석양이나 신비한 모습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하지만 서로 먼저 주머니를 여는 인심좋은 사람들을 만나 여행 내내 좋아하는 회를 배불리 먹으며 주고받은 술잔만큼 살아가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 물론 깨끗하고 깔끔한 숙소와 음식 맛있는 식당을 찾아낸 나드리관광여행사 정상옥 사장의 세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 덕분에 눈과 입에 마음까지 즐거웠던 여행길이었다.
‘국격’이 국가 수준을 결정하는 용어라면, 한 나라의 교육 수준과 교육의 질을 가늠하는 용어는 ‘교육 품격’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격은 어느 수준일까. 의견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격은 교육의 사회적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 ‘인간 양성 기능’이나 ‘올바른 선발과 인력 배출 기능’, ‘국가 주체성이나 문화 전달 및 창조 기능’ 측면에서 볼 때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없다. 우리 한국사회의 학교교육은 여러 면에서 우려할 측면이 많다. 지나친 입시위주 교육 풍토와 이에 따른 학교폭력과 체벌이슈, 경직된 커리큘럼, 공교육 내실화 문제, 교사 권위와 교권확립 문제, 학생인권조례와 체벌금지 및 훈육 문제 그리고 진보·보수에 따른 이념 편향적 학교정책에 이르기까지 학교교육 위기론이 대두될 정도이다. 이러한 한국사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교육에서 인간성 회복 교육과 국가정체성을 지닌 공민성 회복 교육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교육 기틀 마련할 ‘안심ㆍ안정ㆍ안전’ 삼안교육[PART VIEW] 그러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육이라 할 수 있는 안정교육(安定敎育),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체벌 걱정 없이 수업할 수 있는 안심교육, 그리고 학교 등·하교를 포함해서 학교 및 지역사회 어디에서든 안전사고에 노출되지 않는 안전교육의 패러다임이 정립되어야 한다. 이러한 안정교육(安定敎育), 안심교육(安心敎育), 안전교육(安全敎育)을 통해 사람이 더불어 살고, 나누며 살고, 섬기며 사는 인성과 국적 없는 시대의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성을 지닌 국적 있는 교육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처럼 무엇이 되기 위한 교육에만 매몰되는 교육 풍토는 이제 바꿀 때가 되었다. 잘못된 교육철학, 교육이념, 교육목표도 재정립해야 한다. 유·초등교육에서는 기본을 가르치는 교과운영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초등 저학년에서는 현장학습과 팀 학습체제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그리하여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모두 일등하는 교육’, ‘함께 배려하는 교육’, ‘자기를 찾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개별화학습, 팀 학습, 문제해결학습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암기위주 교육보다 창의성 중심 탐구학습과 도덕체험학습 등 다양한 인성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국적 없는 시대의 국적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 21세기는 국적 없는 시대이다. 그러나 국가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국적 없는 시대의 국적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이다. 국가 정체성을 지닌 세계시민 양성이 교육의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토라(Torah)’를 통해 세계의 우수 민족으로 우뚝 선 것처럼, 우리 또한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공민교육을 수행하여야 한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은 결코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민족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성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민족은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민족이 될 수 없다. 올바른 공민성, 올바른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올바른 사회가 가능한 것이다. 1980년대 초 미국은 ‘국가의 위기’ 보고서를 통해 교육개혁을 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중국도 모두 교육개혁을 통해 국가개조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지금처럼 학생은 시험에 취해 있고, 학부모는 사교육에 취해 있고, 온 나라는 교육에 취해 있는 이 모습으로는 21세기를 주도하는 선진국 역량을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 이제는 장기적인 교육플랜을 예측할 수 있는 안정교육과 학교에서 누구나 잠재가능성을 최대한 신장할 수 있는 안심교육, 그리고 안전사고와 학교폭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양질의 학교급식이 보장되는 안전교육의 패러다임으로 대전환할 때이다. 그럴 때만 우리의 교육 품격은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교육 강국의 품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 교육은 최상의 투자이고 최상의 국가를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