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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지역 외고 입시의 내신 반영기준이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로 바뀌고 반영비율도 40~50%로 확대된다. 토플ㆍ토익ㆍ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이 입시전형에서 배제되고 특별전형은 1~3개 종류로 크게 축소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09학년도 특목고 및 과학영재학교 신입생 전형요강을 학교별로 승인ㆍ공고했다고 밝혔다. 외고의 경우 고입전형에서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하던 것을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로 반영 기준을 확대했다. 중학교 내신 성적은 2학년 1, 2학기 각각 20%, 3학년 1, 2학기 각각 30%씩 반영된다. 이는 그 동안 중학교 3학년 2학기가 되면 특목고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학교보다 학원을 찾는 등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이 파행을 보였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학교별로 일반전형의 내신 반영비율은 기존의 30%대 수준에서 확대돼 대원외고와 명덕외고가 각각 50%, 대일외고ㆍ한영외고 각각 45%, 서울외고 52%, 이화외고 41% 등이 됐다. 모집인원은 특기전형 선발비율이 25~33% 수준에서 13~31%로 낮아진 대신 일반전형 선발인원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학교별로 특별전형 선발인원은 대원외고 13명, 대일외고 100명, 명덕외고 60명, 서울외고 110명, 이화외고 45명, 한영외고 60명이다. 일반전형은 대원외고 407명, 대일외고 320명, 명덕외고 360명, 서울외고 240명, 이화외고 165명, 한영외고 290명이다. 외고 입시전형 시기도 기존에 10~11월 실시하던 것에서 12월 초로 늦춰져 모든 특목고는 12월에 동시 입시를 치르게 된다.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같은 시기에 실시,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같은 학교에 지원해야 하며 학교에 따라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중 하나만 지원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는 2009학년도 입시에서 각각 140명, 160명을 선발하며 서울국제고는 150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 내신 반영비율은 한성과학고 84%, 세종과학고 81%, 서울국제고 85% 등이다. 내년 3월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는 서울과학고는 학생기록물 평가, 영재성 검사,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과제수행능력 평가 및 심층면접 등 4단계 평가를 통해 6월부터 8월까지 120명을 가장 먼저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전국에 있는 중학교 재학생, 졸업생 및 이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춘 경우로 학급당 15명씩 8학급 총 1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과학영재학교는 무학년제와 졸업이수학점제를 실시, 자신의 적성과 수준에 따라 학생 스스로 강좌를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동아리 활동, 스포츠 활동 등의 전인교육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kaka@yna.co.kr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지진의 위기 속에 침착한 대응으로 59명의 반 학생들을 무사히 구했지만 정작 목숨보다 소중한 딸을 잃어버린 한 교사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몐양(綿陽)시 베이촨(北川)현의 제1중학교 1학년 6반 류닝(劉寧) 담임교사는 지진이 일어난 12일 오후 2시30분께 59명의 반 학생들을 인솔해 학교 밖 현(懸) 위원회 강당에서 청년절 축하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경험이 풍부한 류 교사는 갑자기 강당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이내 지진임을 직감했다. 그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라"며 안심시킨 뒤 급히 철제의자 밑으로 들어가 몸을 웅크리라고 지시했다. 이미 강당 지붕이 일부 무너져 내려 의자 위로 지붕 파편들이 떨어졌지만 학생들은 철제 의자의 보호를 받아 2명의 경미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은 "너무 겁이 났지만 선생님의 침착한 대응으로 모두 무사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면서 "오히려 선생님이 학생들을 구조하시느라 양손에 피를 흘리셨다"고 말했다. 우선 급한 불을 끈 그는 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3학년에 다니는 딸이 걱정돼 즉시 학교로 뛰어갔다. 그러나 이미 교사 두 동은 와르르 무너져 있던 상태였고 그의 딸 역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딸 류이(劉怡)양은 처음에는 다리를 다친 채 살아 있었으나 대지진 발생 후 여진이 계속되면서 건물 잔해가 계속 쏟아져 내리면서 14일 오전 건물에서 빠져나왔을 때는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뒤였다. 이틀 동안 차디찬 건물 잔해에 갇혀 있다 결국 영원히 아빠 곁을 떠난 딸의 주검 앞에서 그는 결국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내며 딸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기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jbt@yna.co.kr
정부는 교장 공모제를 내년 3월부터 시행하는 한편 교장 공모제를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교장 공모제는 당초 내년 9월부터 실시키로 돼 있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12일 "교육 시스템 개혁을 위한 1단계 사업은 거의 끝낸 만큼 이익 단체를 정리하는 2단계 개혁에 들어갈 것"이라며 "교장 선출권을 일선 학교로 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역교육청을 초.중등학교 지원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고 시.도 교육청의 교장 선출권을 일선 학교로 돌리는 등 학교 자율화를 위한 2단계 정책을 본격화 하기로 했으나 무자격 교장 양산 등 폐해를 이유로 교장 공모제에 반대해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관련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청이 기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일선 학교를 돕는 지원 센터 역할을 맡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원 센터는 학교 행정업무를 지원해 교사들이 수업과 연구 외의 잔무를 극소화 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여권 관계자는 "젊고 능력 있는 교장을 선발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해 기존의 근무평가 제도와 병행토록 할 것"이라며 "새 제도는 공모방식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범운영되고 있는 교장공모제를 제도화해 내년 3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로 확대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여론 수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 관련, 한시적으로 공모제와 근평제를 병행한 뒤 공모제 전환에 따른 인사 불이익을 받게 될 교사들이 어느 정도 소화되면 공모제로만 교장을 뽑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뭣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믿었던 소년이, 왕복 60리 가난한 통학길을 자전거로 오가던 村童이, 고3에 도레미파도 모르던 사관학교 지망생이 이제는 고희, 여든의 스승을 모신 앞에 시민운동가로, 몬주익의 영웅으로, 국민성악가로 섰다. 그리운 시절, 예 제자로 돌아가 오늘 다시 ‘스승의 은혜’를 목청껏 부르다 눈시울이 붉어진다.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 순간 한 아이의 삶에 빛이 되어줄 50만 스승에게 바치는 노래다. 한국교총은 14일 오후 6시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사회 저명인사 15명과 그 스승을 함께 초청해 ‘명사와 함께 하는 은사의 밤’을 밝혔다. 교육계, 언론계, 문화체육계 등 각계를 이끌 수 있도록 꿈꾸게 하고, 삶의 좌표가 돼 준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김진춘 경기도교육감, 권재술 한국교원대 총장,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 고형일 한국교육개발원장과 임태희․이군현(한나라당), 김진표․안민석(통합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또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가수 서유석 씨, 임웅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이윤조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은사와의 오랜 추억도 함께 나눴다. 김장하(전 삼척 근덕중 교사) 은사를 소개한 황영조 감독은 “가난해 60리 길을 자전거로 다녔어요. 절 사이클 선수로 발굴해 키우신 게 결국 금메달을 만든 것”이라며 “사이클 훈련 중 교통사고를 당한 선생님은 당시 일을 기억하지 못하시고, 퇴직 후 구멍가게를 하시지만 제겐 이 자리에 모신 어느 스승님보다 큰 분”이라고 말했다. 임웅균 교수는 이도식(전 명지고 교사) 은사를 “無에서 有를 창조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고3이 되도록 계명도 모르던 음악적 무지렁이에게 가능성을 보시고 매일 집으로 불러 대가 없이 개인 레슨을 해주셨다”며 “내 목소리에 두 따님이 울면 등에 업고 가르치셨고, 더우면 등물을, 배고프면 계란후라이를 부쳐주신 선생님이 계셨기에 성악가로 클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중1 때 미국에서 돌아와 서울 대치중에 편입했던 이윤조 변호사는 김병철(전 대치중 교장) 선생님께 “영어 밖에 몰라 방황하던 제게 공부 계획표까지 세워주시고 매일 얼마나 했는지 관심 기울여주신 덕에 맘 잡고 생활 할 수 있었다”며 “선생님 한 분이 제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오늘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은사와의 사연을 소개한 15명의 인사들은 모두 “선생님의 가르침, 앞으로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로 얼싸안은 모습이 훈훈하게 연출되기도 했다. 이원희 교총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모든 교원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시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李 대통령, 모범교원 141명 초청 위로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제27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현장에서 인재 양성에 노력해 온 교원 141명을 청와대로 초청,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전창수 부산 안골포중 교장 등 6명에게 홍조근정훈장, 이종훈 강원 강림초 교장 등 7명에게 녹조근정훈장, 김양희 인천여상 교사 등 8명에게 옥조근정훈장, 박주열 서울농학교 교감 등 20명에게 근정포장, 서정모 전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등 104명에게 대통령표창을 각각 수여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훈격별 대표자에게만 수여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이날 참석한 54명의 포상자 모두에게 훈․포장을 수여했으며, 87명의 모범 교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는 등 교원들의 예우에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참석 교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번 스승의 날 행사를 통해 범사회적으로 스승존경 풍토를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란다”며 “정부는 적극적인 교원 사기진작 정책을 추진해 학교교육이 신뢰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8년간 고3 담임으로 교단을 지키다 지난 3월 28일 과로로 숨진 고(故) 백종덕 교사(충북고)의 미망인이 참석했으며, 이 대통령은 미망인에게 깊은 존경과 위로를 표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30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총․한교조가 공동주최하고 뉴라이트학부모연합․바른교육권실천행동․전국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후원한 스승의 날 기념식이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기념식에서 김도연 교과부장관은 6734명의 장관 표창자 대표 박노일 안산해양초 교장 등 5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원희 교총회장은 36명의 특별공로상 대표 곽진영 경기도과학교육원장, 3306명의 교육공로상 대표 김길자 신광여고 교사, 교육가족상 수상 여섯 가족 대표 조혜남 대구 산격초 교사 가족, 12명의 독지상 수상자 대표 정희권 변호사에게 표창장을 주었다. 이원한 한교조위원장도 교육발전에 공이 큰 신근철 한광고 교사를 표창했다. 기념식에서는 김상준 학생(단국공고 2년)과 최혜정 씨(오류중 학운위원장)가 각각 학생과 학부모를 대표해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원희 교총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이 학교를 행복한 배움터로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학생은 ‘한 가지 약속 지키기’ 학부모는 ‘감사의 말 전하기’ 교육자는 ‘내 제자 칭찬하기’를 실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제27회 스승의 날 기념식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교육계 인사, 교원, 학부모,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교원노동조합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교육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교원 총 1만95명이 스승의 날 유공 표창을 받았다. 교과부 장관 표창자가 6천734명, 교총 회장 표창자가 3천360명, 한교조 위원장 표창자가 1명이었으며 장관 표창자들을 대표해 안산 해양초등학교 박노일 교장 등 5명이 김도연 교과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표창을 받았다. 김 장관은 기념사에서 "선생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희망을 키워주는 교육 세상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은 "교육이 미래의 희망이며 그 출발선에 선생님들이 있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선생님들이 안정적으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올해 스승의 날을 기념해 장관 표창자 6천734명 외에 홍조근정훈장 6명, 녹조근정훈장 7명, 옥조근정훈장 8명, 근정포장 20명, 대통령 표창 104명, 국무총리 표창 119명 등 모두 6천998명의 교원을 정부 포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국무총리 표창자 가운데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김승만 교사 등 현직 교사 10명은 수업지도 능력이 탁월한 `으뜸교사'로 선정됐으며 정부는 이들에게 표창과 함께 으뜸교사 인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 yy@yna.co.kr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선생님들이 변화의 주체로 적극 나설 때 우리 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공교육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당장은 힘들고 불편하겠지만 변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걱정과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교육이 한계에 봉착해 있다. 획일적인 관치교육이 공교육을 고사시키고 있고, 폐쇄적인 입시교육이 아이들의 재능과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변화만이 우리 교육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 우리 교육을 새롭게 바꿀 때가 됐다. 무엇보다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면서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우리 아이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교육을 통해 기회의 사다리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에게 더욱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연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선생님들이 전문성을 높이고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선생님의 관심과 격려, 애정어린 꾸중까지 하나하나가 우리 마음속에 뿌리내려 삶의 지혜가 되고 나침반이 된다"며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교육의 힘으로, 선진화를 이끄는 힘도 결국 교육에서 나와야 한다.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훌륭한 인재를 키우는 일밖에 없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sims@yna.co.kr
내년 4월로 예정된 차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무려 4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임기는 1년2개월에 불과해 선거의 효율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임기에 비해 선거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과 '그래도 선거는 규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5월5일 임기가 끝나는 현 교육감의 후임 선출을 위한 선거가 내년 4월8일 도민의 직접 참여로 실시됨에 따라 선거 비용이 4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비용은 각 학교운영위원 등이 투표인으로 참여해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른 2005년 4월 도 교육감 선거비용 10여억원에 비해 40배나 많은 규모다. 도 교육청은 선거를 위해 조만간 도의회에 상정될 올 1회 추경예산안에 선거 준비예산 63억원을 편성할 예정이며 320억∼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본 선거비용도 국고지원을 받아 내년 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다. 2010년 상반기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도 교육감도 도지사 등과 함께 도민 직선으로 동시 선출한 뒤 같은해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함에 따라 차기 경기도교육감 임기는 내년 5월부터 2010년 6월말까지 1년2개월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일부 직원들은 "교육감 선거비용 400억원은 올해 도내 10만1천여명의 저소득층 가정 초.중.고교생에게 지원하는 급식비 지원예산 391억원보다도 많은 액수이고 학교를 2개 더 지을 수 있는 돈"이라며 "임기 1년2개월의 교육감 선거를 위해 거액의 국민 세금을 꼭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법을 고쳐서라도 2010년 4월 동시 지방선거때까지만 한시적으로 부교육감이 직무를 대리 하도록 하거나 내년 선거만 예외적으로 기존과 같이 간접선거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 역시 "법적으로 실시하도록 돼 있다 하더라도 짧은 임기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예산낭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합리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은 차기 교육감의 임기가 1년 미만일 경우 선거없이 부교육감이 직무를 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차기 교육감 임기가 `직무대리' 기준보다 불과 2개월이 길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놓고 도 교육청내에서는 `2개월 차이로 인해 한 푼도 들어가지 않을 수 있었던 선거비용이 4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는 지적마져 나오고 있다. 반면 도 교육청 다른 한 직원은 "비록 임기에 비해 소요되는 비용이 많다는 생각은 들지만 법적으로 규정돼 있는데다 교육자치라는 측면에서 선거를 실시하도록 돼 있는 만큼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고 원칙론을 펴기도 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경기지부 관계자도 "임기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은 들지만 법적으로 하도록 돼 있는 만큼 선거는 실시해야 한다"며 "다만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교육과학기술부는 스승의 날을 맞아 학교 현장에서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들에게 모범이 돼 온 우수 교원 총 6천998명에게 정부 훈장, 표창 등을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포상 대상자는 홍조근정훈장이 충남대 김지환 교수 등 6명, 녹조근정훈장이 제주 추자중 오경규 교사 등 7명, 옥조근정훈장이 충북 화산초 류병섭 교장 등 8명, 근정포장이 서울농학교 박주열 교감 등 20명, 대통령 표창이 전라북도교육청 서정모 장학관 등 104명, 국무총리 표창이 인천 연학초 김성수 교장 등 119명이다. 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은 광주 일곡초 박선숙 교사 등 6천734명이 받는다. 특히 교과부는 국무총리 표창 대상자 가운데 현직 교사 10명을 `으뜸교사'로 선정, 으뜸교사 인증서를 수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제정돼 올해 두번째로 수여되는 으뜸교사상은 교수법 연구, 교재 개발, 수업방법 개선 등의 노력으로 수업 및 학생 지도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교사에게 주는 상으로 별도의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발한다. 올해 선정된 교사는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김승만, 경기 답내초 김영순, 대전 동산초 백금성, 대구 화원고 박전현, 인천여자상업고 김양희, 남대구초 김추자, 충남 홍산중 노충덕, 서울대 사범대 부설여자중 김영선, 전북 진안공업고 김종천, 포항 유강중 최한용 교사 등 10명이다. 교과부는 이들의 수업지도 방법 등 우수 교육실천 사례가 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으뜸교사들을 장학요원, 교원 연수ㆍ양성기관 강사 등으로 활동하게 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스승의 날인 15일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교원노동조합과 공동으로 제27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스승의 날 기념식은 1998년부터 정부와 교원단체가 줄곧 따로 개최해 오다 2006년에는 공동 개최했었고 지난해 또 다시 각각 행사를 열었었다. 올해에는 교원단체측이 정부에 공동 개최를 다시 제안하면서 민관 합동 행사로 열리게 됐다. 기념식에서는 스승의 날 유공 훈장ㆍ표창 수상자 중 교과부 장관 표창자로 선정된 6천734명 외에 교총 회장 표창자 3천360명, 한교조 위원장 표창자 1명 등 총 1만95명이 상을 받을 예정이다. yy@yna.co.kr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자율학습을 지도하기 위하여 학교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책상 위에 예쁜 카네이션 화분이 놓여 있었습니다. 포스트잇에 선생님 이름만 쓰여 있고 정작 화분을 가져다 놓은 사람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 중의 한 명일 테지요. 책상 위에 놓은 카네이션을 보면서 아이의 예쁜 마음을 떠올리니 절로 힘이 솟는 듯 했습니다. 아이는 화분을 사기 위하여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내에 있는 화원을 들렀을 것입니다. 드리고 아껴 써도 부족할 용돈을 화분 비용으로 치렀겠지요. 그리고 자율학습에 늦지 않기 위하여 화분을 들고 종종 걸음으로 학교로 돌아왔을 것입니다. 그 아이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지요. 그저 순수한 뜻으로 가볍게 받아들이면 될 터이니. 책상 위에 놓인 카네이션이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의지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2007년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고시와 함께 새 정부에서는 교육과정 선진화를 교육과정 개혁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개혁을 위해서는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세계 각국의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는 필수불가결합니다. 본지는 이에 교육과정평가원 국제교육연구-사업팀과 공동으로 세계 주요국의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탐색, 새 정부의 교육과정 선진화 정책 수립 및 추진에 의미 있는 논의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세계의 신(新) 교육과정’을 기획합니다. ‘세계의 신(新) 교육과정’은 영국-일본-캐나다-프랑스-독일-중국-미국-러시아 등의 순으로 8회에 걸쳐 매달 1회 연재됩니다. 2년 연구 후 2개월간 컨퍼런스 등 420여회 걸쳐 여론 수렴 한 중등교육과정, 올 9월부터 적용 돼 교과별 아닌 ‘전 과목 공통 학습 프로그램’ 첫 제시 ‘개인복지’ ‘경제복지와 재정능력’ 법정외 교과 신설 영국(이 글에서는 영국(The UK)을 구성하는 잉글랜드(England), 스코틀랜드(Scotland), 웨일스(Wales),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중 잉글랜드만을 다루기로 한다.)의 교육과정은 전통적으로 개별 학교 및 교사와 교사 단체가 자율적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학업성취도 및 공교육 전반에 대한 불만과, 지엽적으로 다양하고 복잡하게 운영되던 교과과정을 국가적 차원에서 통일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사회의 요구를 반영하여, 1988년 처음으로 국가교육과정(National Curriculum)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1991년, 1995년, 2000년, 2003년 등에 걸쳐 부분 또는 전면적으로 국가교육과정이 개정됐고, 최근에는 2007년에 우리의 중등교육에 해당하는 Key Stage(Key Stage는 1~4까지로 구성되며, 1은 1, 2학년(5~7세), 2는 3~6학년(7~11세), 3은 7~9학년(11~14세), 4는 10, 11학년(14~16세)을 말한다)3과 Key Stage 4의 교육과정이 개정돼 올해 9월부터 단계적으로 일선 학교 현장에서 적용될 예정이다. 영국의 교육과정은 다양한 절차와 검증을 거친 후 고시되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적용된다. 이번 국가교육과정 개정의 과정을 예로 들면, ‘자격인증 및 교육과정원(Qualifications and Curriculum Authority: QCA)’은 2005년 3월 교육부(현재의 Department for Children, Schools and Families: DCSF) 장관으로부터 개정 요청을 받았다. QCA는 ‘1997년 교육법령(Education Act 1997)'을 근거로 설립된 비정부공영기관(Non-departmental public body: NDPB)으로, 교육과정‧평가‧자격인증에 관한 상시적 검토와 연구‧개발 및 수행 후 관련 정보를 교육부장관에 제공하고 일선학교에 보급하는 등 영국 교육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교육부로부터 개정 요청을 받은 QCA는 교육과정 개정의 의도와 방향이 대략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언론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일반에 공개하고, 교육부와 협의해 개정 일정 등의 세부 내용이 담긴 국가교육과정 개정에 관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QCA가 상시적으로 해오던 교육과정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2005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년간 학교 방문을 비롯, 컨퍼런스, 포럼, 세미나 등의 다양한 방식의 비공식 공청회를 개최해 교육계와 사회 각층의 의견 수렴을 한 뒤, 2006년 5월에 국가교육과정 개정 초안을 교육부장관에게 제출했다. 이렇게 제출한 초안을 바탕으로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친 수정안을 같은 해 9월에 다시 교육부장관에게 보고했는데, 이때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범적으로 적용한 실험학교의 운영 결과 내용이 추가적으로 포함됐다. 2007년 2월부터 4월 사이에는 공식적인 공청회가 개최됐고 개정 시안(총론 및 각론)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 기간 중 QCA는 컨퍼런스 200회, 세미나 224회 등 다양한 형태의 공청회를 통해 총 1만613명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했고, 온/오프라인 설문조사 및 전화인터뷰를 통해 총 1891명으로부터 의견을 듣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완성된 최종 보고서가 2007년 6월에 교육부장관에게 보고됐고, 교육부장관이 확정하고 국회에서 승인한 국가교육과정 개정 확정 고시안이 2007년 9월에 마침내 공표되기에 이르렀다. 이 때 실험학교에서 시행된 교육과정 적용 사례 연구에 대한 결과가 함께 공개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적용될 새로운 국가교육과정에서는 크게 목표, 학습 프로그램, 그리고 새로운 학습영역이 눈에 띈다. 먼저 ‘모든 아이들이 중요하다(Every Child Matters)'라는 국가교육과정의 새로운 정책 기조를 제시했는데, 이는 0~19세 어린이와 청소년 등 교육 대상자와 가족, 특히 소수 집단이나 소외 받은 계층을 대상으로 한 국가 공공부문 서비스 향상을 위한 국가정책의 일환으로서, 교육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be healthy), 안전한 삶을 영위하며(stay safe), 즐겁고 성취할 수 있는 생활을 하면서(enjoy and achieve), 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make a positive contribution), 경제적 복지를 달성하도록(achieve economic wellbeing)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통해 배우기를 즐기고, 스스로 향상하고 성취하는 성공적인 학습자(successful learners),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고, 건강하며, 만족할 만한 삶을 추구하는 신념 있는 학습자(confident individuals),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서의 모범적 학습자(responsible citizens)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전 국가교육과정에서는 교과별 프로그램을 제시했지만, 이번 개정에서는 처음으로 전 과목 공통의 학습 프로그램(programme of study)을 제시했다. 이는 각 교과별로 지향해야 할 지식과 기술의 범위를 정의하고 있는데, 공통 구조로서 해당 교과를 학습해야 할 중요성과 학습 후 기여도를 기술한 ‘과목의 중요성(Importance statement)', 해당 교과의 주개념인 ’핵심 개념(Key concepts)', 주요 과정이 설명되는 ‘핵심 과정(Key process)', 교사가 다뤄야할 폭과 이에 대한 설명인 ’영역과 내용(Range and content)', 그리고 더욱 폭넓은 교육과정으로의 연계와 학습을 강화하고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계기를 규명하는 ‘교육과정 계기(Curriculum opportunity)' 등이 제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여 실용적이고 새로운 학습영역을 도입했는데, ‘개인 복지(Personal wellbeing)'와 ’경제 복지와 재정 능력(Economic wellbeing and financial capability)' 등의 영역을 법정 외 교과로 신설, 국가교육과정에서 큰 틀의 지침(guideline)을 제시한 후 지방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자유롭게 교육 내용을 다룰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들 교과는 이전 교육과정의 개인과 사회건강, 경제 교육, 성 교육, 진로 교육, 직업 교육, 사업 및 근로 현장 연계 학습 등의 교과를 통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학교의 형태(지역사회학교, 재단설립학교, 특별학교, 종교단체운영학교 등 설립주체와 운영 목적에 따른 다양한 초중등 학교)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공통의 국가교육과정으로는 먼저 Key Stage 3의 미술과 디자인, 시민교육, 디자인과 기술, 영어, 지리, 역사, 정보통신기술, 수학, 현대외국어, 음악, 체육, 과학 등이 있고, Key Stage 4에서는 시민교육, 영어, 정보통신기술, 수학, 체육, 과학 등이 지정돼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개정 국가교육과정은 올해 9월, 새 학년이 시작되는 Key Stage 3 학생들로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이렇게 적용될 교육과정의 결과는 해당 학생들이 3년 뒤에 치르는 전국 학력평가를 통해 가늠이 될 것이다. 아울러 올해 11월을 기한으로 2년간 초등학교 교육과정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1차 조사 연구 보고서가 지난해 11월에 발표됐고, 이를 바탕으로 아동 교육 및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 프로그램인 ‘The Children's Plan' 비전이 제시된 초등학교 교육과정개정계획안을 2007년 12월에 교육부가 발표했다. 따라서 Key Stage 1과 Key Stage 2에 해당하는 교육과정 개정 작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 성폭력 예방 대책으로 전국 초중고교 10곳 중 7곳에 교내 CC(폐쇄회로)TV가 설치되고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학부모에게 무료 보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과부는 최근 잇따른 학교 성폭력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 등을 담은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방안을 마련, 14일 국회 교육위에 보고했다. 교과부가 내놓은 방안에는 2010년까지 전국 초중고교의 70%(7천763개교)에 CCTV 설치, 스쿨폴리스(배움터지킴이) 배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인터넷 사용이 중단되는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 무료 배포, 유해 인터넷 사이트 접속 차단 프로그램 무료 보급, 케이블 TV 등 유선방송의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를 24시까지로 변경, 보건교사․전문 상담교사 배치율 확대 등의 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방안의 실효성에 대해 현장 교원과 전문가들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13일 교총에서 열린 ‘학생 성폭력 예방 및 유해환경 개선을 위한 전문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리 입수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방안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이석희 보건교사회 회장(서울 양강초 보건교사)은 “현재 66.6%(7천392명)에 머물고 있는 보건교사 배치율을 2011년까지 76.5%(8천480명)로 확대키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성폭력 예방이 보건교사 배치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보건교사를 위한 연수, 일반 교사를 위한 연수, 관리자를 위한 연수 등 성격과 레벨에 맞는 성 관련 연수를 통해 교사인식을 개선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명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관장은 “작년 개정된 학교보건법 시행령 가운데 보건교육 중 성교육 비중을 확대하고 초등부터 매년 시행해야한다”며 “수업시수 및 전문교사 확보를 통해 학교 성교육을 체계화하는 것이 성폭력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종만 상담교사협의회 기획국장(안양교육청 상담교사)은 “전문 상담교사를 중학교와 전문계고 등을 중심으로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초등교에 전문 상담교사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성폭력 피해에 대한 후유증은 어릴수록 더 크게 남기 때문에 초등교의 전문상담교사 배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최은아 한국교총 청소년복지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인천신현고 교장)은 “유해차단 프로그램의 국가적 보급은 당연한 일”이라며 “학원 등에서의 귀가시간이 점점 늦춰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선방송의 청소년 보호시간대는 6~24시로는 부족하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은 “차단프로그램의 질도 천차만별”이라며 “어떤 차단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느냐에 따라 무료보급은 생색내기에만 그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어 소장은 또 “KT나 하나로통신 등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자)가 집으로 들어오는 망 자체를 통해 차단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에 비해 대체로 교과서가 많은 우리나라는 교과별 적용해야 할 학습지도 모형도 다양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시간에 여러 가지 수업 모형을 적용해야 하는데 슬기로운 생활과 관련된 교수-학습지도 모형 중 무리짓기학습 수업모형을 안내하니 교수-학습에 참고하기 바란다. 1. 특징 사물을 비교하여 속성에 따라 분류하는 활동을 통해 현상인식의 방법을 익히도록 하는 교수-학습 활동으로서 개념학습의 토대가 된다. 무리 짓기는 복잡한 사회와 자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하나 하나의 요소를 비교하여 상대적인 특성을 찾아내는 활동이다. 사람의 경우 ‘남과 여, 어른과 아동, 교사와 학생’ 등은 상대적인 차이점이지만, 모두 인간이라는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2. 과정에 따른 주요활동 (1) 자율 탐색 단계 : 자료 관찰, 분류 ① 무리짓기 할 대상을 관찰한다. ② 무리짓기 할 기준을 정한다. ③ 기준에 따라 무리짓기 하여 본다 (2) 탐색결과 발표 단계 : 결과 발표, 토의 무리짓기한 결과를 발표한다. (3) 교사의 인도에 따른 탐색 ① 무리짓기한 결과를 발표한다. ② 무리짓기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기록한다. (4) 탐색 결과 정리단계 : 이해, 문장화 기록한 결과를 발표한다.
꽃보다 신록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꽃이 진 자리에 돋아난 새싹들이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재잘대며 싱싱하게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시간의 엄정한 순환을 생각하면 저 잎들은 얼마 후 더욱 검푸르게 무성해지다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늙어가겠지요. 그리고 자기 영혼의 마지막 무늬인양 제 몸을 붉게 물들인 채로 땅에 떨어질 것입니다. 그것이 우주 순환의 범주에서 모든 생명체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들도 이제 막 시간의 엄정하고 긴 순환의 여정에 오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우리는 그 긴 여정의 어디쯤에 와 있을까요? 이제는 잠시 쉬면서 온 길을 되돌아 볼 시간은 아닐까요? 제게는 당신이 저와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하니 어찌 그리 애틋하고 정겨운 사람인지요. 늘 고단하고 힘든 길이라는 걸 압니다. 늘 아이들의 소음과 먼지 속에서 분필가루 먹어가며 그들의 길을 밝혀 주는 하나의 등불이고자 하시는 당신에게 자격은 없지만 이 지면을 빌어 치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각종 오욕칠정에 시달립니다. 그 중에서 선생님들이 바라는 권력욕은 무엇일까요? 그건 교감, 교장이 되거나 장학사, 교육장, 교육감이 되려는 것이겠지요. 그렇다고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하지 못하는 것을 너무 안타까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관리자이며 진성한 의미의 선생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은 학생 앞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할 때에야 진정한 선생님입니다. 또, 교감 교장이 못되었다고 하여 당신의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들이 승진에 뜻을 두고 자기 성장에만 힘쓸 때 당신은 아이들과 함께 웃고, 함께 울며 마음을 나누었을 것입니다. 또 교과서와 교재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 부진아 구제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당신은 근무평정을 더 잘 받기 위해 윗사람들에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여건과 무엇이 더 교육적일까를 항상 생각하며 학교 운영에 쓴 소리를 했을 것입니다. 학생수 백 명도 채 안되는 시골의 작은 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마치 재벌 총수처럼 교사들과 학생들 위에 군림하다가 퇴직한 뒤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런 빈 껍데기같은 인생을 맞으시렵니까?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이도 끝까지 교단을 지키며 참 스승의 길을 걷다가 존경받고 사랑 받으며 제자들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스승님이 되시렵니까? 그리고 당신의 많은 능력과 지혜와 사랑을 동료와 후배 교사들에게 아낌없이 나눠 주십시오. 그것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큼 귀하고 소중한 일입니다. 그렇게 정보를 나누고 당신의 능력을 베풀어 주어 그것을 나누어 가진 동료가 더 많은 지혜와 능력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할 때 이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보람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하는 일은 큰 재물을 모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디에 대고 손을 벌릴 만큼 빈한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품위를 유지하고 무난히 가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많은 촌지 사건은 다 무엇일까요? 촌지를 받아서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교사의 격만 떨어뜨리고 또한 도매 급으로 넘어가는 수많은 청렴한 동료 선생님들에게 커다란 죄를 짓는 일입니다. 물론 갖다 주고 말썽을 일으키는 학부모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생님이며 사회의 청렴 지수를 재는 잣대 입니다. 학부모의 그런 행동이 자기 자녀만 잘 봐달라는 이기심이라면 그런 잘못을 바로 잡아줘야 하는 게 우리들이 할 일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동료이며 존경하는 선생님! 예전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스승은 마음으로 따르고 존경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림자는커녕 스승의 머리채를 휘어잡는 참으로 야속하고 참담한 세태입니다. 그것이 누구의 잘못일까요? 우리 교사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단언하며 한탄만 해야 할까요? 불효자를 둔 부모는 자식을 그렇게 길러낸 책임이 어느 정도 있는 것입니다. 사회에 그리고 우리 주변에 엄하면서도 자애로운 어른이 계시지 않은 탓이기도 합니다. 이제 선생님께서 속으로는 자애로운 마음을 감추시고 겉으로는 그런 엄정한 스승님이 되셔야 할 때입니다. 또한 학생들만의 선생님이 아니라 사회의 진정한 스승님이 되셔야 할 때입니다. 부디 건강 하시고 행복하셔서 아이들에게도 당신의 기쁨과 행복을 나누어 주는 커다란 품을 가진 스승님이 되시길 빕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꽃 지고 잎 피는 5월의 문턱에서 이름 없는 동료 교사 올림
신상철 대구광역시교육감이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구 초등학교 성폭력과 관련해 현안을 보고 하기에 앞서 국민앞에 머리숙여 사죄 하고 있다. 신상철 대구시교육감이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구 초등학교 성폭력과 관련해 현안들을 보고 하고 있다.
"스승의 날은 대접받는 날이 아니라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날이죠" 스승의 날이면 제자들이 스승의 은혜를 갚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지만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교직원들은 오히려 제자들을 더 생각하는 날이다. 이 학교 교직원들로 구성된 솔빛장학회(회장 박만호 교감)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성적이 우수한 1, 2, 3학년 각 4명씩 모두 12명에게 2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스승의 날의 의미가 퇴색해 가면서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행사를 갖는 학교보다 휴교하는 학교가 많은 세태 속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해 교직원들이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솔빛장학회가 매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제자사랑을 실천해온 것은 올해가 5년째. 2004년 7월 '스승의 날에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자'는데 마음을 모은 교직원 37명이 29만5천원의 기금으로 출발한 장학회는 현재 회원이 58명으로 늘었고 2천557만9천원의 기금을 모으는 등 외형도 크게 성장했다. 특히 회원 중 15명은 이 학교에 근무하다가 다른 학교나 대학 내 다른 부서로 전근 간 뒤에도 계속 장학기금을 내고 있으며 장학회의 깊은 뜻을 전해들은 이 학교 총동창회도 1천만원을 기탁했다. 장학회는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성적이 우수하거나 학교를 빛낸 학생을 시상하기 위해 입학식 때 3명, 졸업식 때 3명을 선정해 각 3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다지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교사와 직원들이 1계좌, 2계좌씩 참여해 모은 장학금인 만큼 세상 어느 장학금보다 뜻 깊고 귀한 장학금이란 것이 안팎의 평이다. 장학회가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지급한 장학금은 총 1천500여만원이며 63명이 혜택을 받았다. 김상훈(14.1년)군은 "스승의 날이면 스승들에게 선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승들로부터 장학금을 받고나니 이상하면서도 은혜를 꼭 갚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박만호 회장은 장학금 수여식에서 "이 장학금은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학생들을 사랑하겠다는 교사와 직원들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다"며 "열심히 공부해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shchi@yna.co.kr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교장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계속 칭찬을 들은 지적장애 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하자마자 학급 반장으로 당선돼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경기도 안산 와동초.중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와동초교를 졸업하고 올해 와동중에 진학한 김승길(13.지적장애3급)군은 지난달 8명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몰표를 얻다시피 해 1학년 6반 반장으로 뽑혔다. 지적인 장애 때문에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김 군이 일반 학생들이 다니는 중학교에 진학하고 또 반장 선거에 나서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 칭찬과 사랑으로 김 군을 지도한 박원순(59) 와동초교 교장선생님 덕분. 김 군이 4학년이었던 2005년도에 와동초교에 부임한 박 교장은 1천900명의 전교 학생들 가운데 유일하게 특수교육대상자인 김 군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당시에는 특수 학급이 없었기 때문에 김 군이 일반 학급에서 다른 학생들과 힘들게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그 해 박 교장은 김 군이 한자자격시험 7급에 합격하자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위해 운동장에서 전교생을 모아놓고 김 군에게 직접 상을 주는 특별시상식을 열었다. 또 2006년에 한자시험 6급과 5급에 잇따라 합격했을 때 또다시 시상식을 열었고 졸업하기 전까지 거의 매일 김 군을 교장실로 불러 잘한 일을 한가지씩 찾아내 칭찬했다. 아울러 장애우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학년별로 각 학급을 돌아다니면서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인물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칭찬이 계속되자 내성적이던 김 군도 서서히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고 김 군을 바라보는 급우들의 시각도 바뀌게 됐다. 일부 급우들은 일기장에 '승길이는 착한 친구', '승길이는 인기 짱'이라는 문구도 등장할 정도로 김 군은 급우들과 잘 어울리게 됐고 초교 동창들과 함께 나란히 와동중학교에 진학한 뒤 반장선거에까지 나가게 됐다. 와동초교의 한 선생님은 "교장선생님은 3년 내내 '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이'라는 칭찬을 반복하셨고 이에 김군이 자신감을 많이 찾은 듯 보였다"고 전했다. 김군의 어머니 정소자(42)씨는 "등굣길에 친구들이 '승길아, 안녕'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예전에는 아들이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늘 불안했는데 주위에 친구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중학교 담임인 김아람 선생님도 "반장 당선 직후 김군의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이 반장직을 맡기는 힘들 것 같다며 포기 의사를 밝히자 반 아이들이 '자신들이 더 도와주면 된다. 승길이도 잘 할 수 있다'고 만류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정씨는 "교장선생님이 어떻게 소식을 듣고 승길이의 반장 당선을 축하한다며 선물과 함께 '장하다 승길이. 네가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카드를 보내셨다"며 "지난 3년 동안 학교에서 엄마의 자리를 대신해 준 교장선생님께 어떻게 감사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청소년 성폭력 예방 대책으로 전국 초중고교 10곳 중 7곳에 교내 CC(폐쇄회로)TV가 설치되고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학부모에게 무료 보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잇따른 학교 성폭력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 등을 담은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방안을 마련, 14일 국회 교육위에 보고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0년까지 전국 초중고교의 70%(7천763개교)에 CCTV를 설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1곳당 1천만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스쿨폴리스(배움터지킴이)를 향후 3년간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70% 수준에까지 배치, 완료할 방침이다. 학교내 CCTV는 지난달 현재 전국 1천325개교(12.0%)에 5천333대가 설치돼 있다. 교과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P2P 사업자에게 음란물 등 불법 정보를 차단할 의무를 부과키로 하고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호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음이나 네이버, 야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 위주의 음란물 감시 기능을 중소업체로 확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해외 음란사이트에 대한 우회 접속 차단, 음란.폭력 영상물 `퍼나르기' 방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인터넷 몰입, 게임중독, 음란 영상물 시청 등 장시간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인터넷 사용이 중단되는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가 희망하는 전체 학부모에게 무료 배포된다. 정부는 인터넷 사용시간 제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비 5억원, 보급 유지비 5억원을 들여 CD를 제작 배포하거나 학교.교육청 홈페이지 탑재할 예정이다. 또 게임이나 음란물 등 유해 인터넷 사이트 접속을 차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및 유지비용으로 100억원을 투입, 인터넷을 통해 전국 학부모에게 무료 보급할 방침이다. 청소년들의 심야시간대 방송 시청률이 높아 음란물 등에 무방비 노출될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케이블 TV 등 유선방송의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를 24시까지로 변경하기로 했다. 유선방송 청소년 보호시간대는 평일 13~22시, 공휴일.방학 10~22시로 정해져 있으나 평일.공휴일 구분없이 6~24시로 대폭 확대된다. 학교 성교육, 성폭력 예방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교사 배치율이 현재 66.6%(7천392명)에 머물고 있으나 2011년까지 76.5%(8천480명)로 확대키로 했으며 보건교사가 아닌 전문 상담교사도 중학교와 전문계고 등을 중심으로 현재 483명에서 1천183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초등학교 18학급 미만의 경우 보건교사가 임의 배치되도록 규정돼 있으나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의무 배치되도록 하고 소규모 학교는 순환 근무가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성폭력 사건이 일선 학교에서 은폐.축소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2억원의 예산을 들여 5월부터 7월까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 전국적인 실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정부는 유해 인터넷 차단 프로그램 개발이나 CCTV 확대 보급, 스쿨폴리스 등 청소년 보호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 향후 3년간 특별교부금 등 총예산 2천349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ksy@yna.co.kr
15일은 제27회 스승의 날이다. 5월15일은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것이다. 세종이 `겨레의 스승'이기 때문에 이날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존경하는 날로서는 이보다 좋은 날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스승의 날이 언제부터인지 스승과 제자, 학부모에게 서로 반갑지 않은 날이 돼 버렸다. 촌지와 찬조금 문제로 스승의 날에 휴교하는 초중고교 숫자가 관심거리가 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사제 간 안아주기(프리 허그)나 발 씻어주기 등의 행사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교육의 미래를 짊어진 선생님들의 사기를 꺾지 않는 일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교권 침해만큼은 막아야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 204건 가운데 학부모의 폭행 등 부당행위에 의한 것이 79건에 달했다. 이 중 교사의 정당한 학생지도와 학교운영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거나 책임을 요구하는 경우가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폭행ㆍ협박이 26건, 학생 체벌 관련이 22건이었다. 최근 지방에서는 한 여고생이 수업시간에 체벌한 교사를 경찰에 고소했고, 한 중학교에서는 전학 수속을 밟던 학부모와 학생이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는 일까지 있었다.교사에 대한 폭언과 손찌검, 멱살잡이가 성행하는 사회에서는 교권이 바로 설 수 없다. 교권이 무너지만 학교가 무너지고, 결국 교육이 무너진다. 학생을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교권은 절대 확보돼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과 같은 제도적 장치를 적극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받기 위해서는 교원들의 잡무도 대폭 경감시켜야 한다. 교사들이 수업이나 생활지도보다 행정업무에 더 치중한다면,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각급 학교 교원들이 처리하는 공문서 중 상당수가 실적 제출 등 형식적이고 중복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등 상급기관의 지시ㆍ통제 위주 행정은 이제 사라질 때가 됐다. 교사가 화장실 관리까지 맡게 해서는 안 된다. 교원업무 총량제나 지역교육청의 학교지원센터화 등이 시급하다. 교총이 최근 조사한 결과 교직생활 만족도는 응답자의 53%로 2년 전보다 14.7%포인트가 감소했다. 교권 약화나 과중한 업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72%가 여전히 교직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학교 자율화 조치와 교원평가제 추진 등으로 학교와 교사들이 점점 무한 경쟁 속으로 내몰리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교사들이 자부심마저 잃으면 교육은 아예 희망이 없다. 자부심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는 굳은 의지라고 우리는 믿는다. 제자를 보기엔 스승만한 눈이 없고, 스승의 은덕은 가르쳐 사람 만드는 것이라는 속담이 있다. 일부 부적격 교사가 문제이지만 그래도 우리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교사밖에 없다.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잃지 말자.
제27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최근 서울시교육청에 처음 접하는 `이상한' 민원이 하나 들어왔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의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 지역주민이 8월 정년퇴직하는 교장선생님이 정년퇴직을 못 하게 해달라는 청원이었다. 지난 9일 시교육청 민원실에 접수된 `교장선생님 임기연장 청원서'라는 민원은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재동초등학교의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 476명이 낸 것이다. 이 학교 이재중 교장이 8월이면 정년(62세)을 맞는데 가능하면 내년 2월까지 만이라도 퇴직을 미뤄달라는 내용이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교권이 무너지고 신뢰가 깨졌다는 우려가 많이 나오는 요즘 스승의 날을 맞아 이런 선생님만 계시다면 학교 교육이 바로 서고 학생, 학부모, 선생님, 학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립초등학교인 재동초등학교는 1895년 개교, 11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로 교육행사가 있을 때마다 장관이 찾는 단골 학교지만 도심에 위치하다 보니까 한 학년이 3개반에 불과한 `도시 속의 농촌 학교' 이미지가 짙다. 그래서 교사들도 부임지로 선호하는 소위 `잘 나가는' 학교는 아니다. 하지만 학교에 이재중 선생님이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한적한 학교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었다. 권위로 상징되는 교장선생님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이재중 교장은 매일 등굣길에 일찍부터 교문 밖에 나와 아이들을 맞아줬고 아이들도 반가운 마음에 뛰어와 교장의 품에 안겼다. 학교를 신이 나고 웃음이 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학부모들도 하나둘씩 마음을 열었다. 한 학부모는 "주변에서 사립초등학교에 애들을 보내는 걸 보면서 내심 부럽기도 한 마음으로 입학식에 갔는데 너무나 단출한 학교를 보면서 착잡하기까지 했다"며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고 학교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엄마들의 마음도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런 마음에 학부모들은 이재중 교장이 지금까지 뿌려놓은 학교 발전의 성과물이 열매를 맺을 수 잇도록 내년 2월까지만이라도 정년이 연장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생떼 아닌 생떼'를 부리게 됐다. 학부모들은 "교육이라는 게 무 자르 듯 딱 자르거나 인수인계하면 끝나는 게 아니니까 정년퇴직을 내년 2월까지만이라도 연기했음 좋겠다는 희망을 품었다"며 "임기연장을 하지 못하더라도 선생님에 대한 사랑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이재중 교장의 임기 연장은 어려울 것 같다. 교육공무원법은 분명 `교육공무원의 정년은 62세'로 규정하고 있다. 이 학교가 조만간 교장공모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경우에도 임기 4년의 여유가 있는 58세 이하 교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교장의 연임은 어렵다. 교육공무원법상 나이와 상관없이 `기간제교장'을 둘 수 있지만 이는 교원 정년이 65세에서 62세로 갑자기 줄어 교장을 맡은 교원이 부족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교장 승진적체가 있는 상황에서는 어려워 보인다. 청원내용을 나중에 시교육청을 통해 전해들은 이재중 교장은 "학부모들의 뜻은 너무 고맙지만 법으로 바꿀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며 "모든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다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학부모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