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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1월 12일, 수능일이다. 수능일은 대입을 앞둔 수험생은 물론 그의 가족과 일가친척, 학교와 교직원 그리고 지역사회까지… 온 나라가 연중 가장 신경이 날카로운, 범사롭지 아니한 하루임이 분명하다. 이때만 되면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다. 수년, 아니 수십 년을 오직 그 날을 위해 갈고닦았는데 하필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로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의 심정은 어떨까하는 것이다. 많지 않은 경우다, 개인의 문제니 어쩔 수가 없다는 식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쁜 일진이 평생의 운명에 검은 그림자를 덧씌운다는 건 참혹하다. 수능 시험을 연 1회로 끝내버릴 것이 아니라 2회 정도, 즉 11월 초에 한 번 보고 다시 2~3주 뒤에 두 번째 시험을 봐서 둘 중 높은 점수를 쓰게 하는 건 어떨까. 출제·비용 문제 등은 거론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수능 100여 일을 앞둔 지난 8월, 한 입시업체가 주관하는 2016학년도 대학 수시전형 입시 설명회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 초등생 학부모들이 3분의 1을 넘었단다. 요즘은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참석은 기본이고 미취학 자녀의 학부모들이 먼저 설명회장에 도착해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진지하게 경청하는 경우가 일반화 되었다고 한다. 입시업체 관계자들이 “별로 대수롭지 않는 현상”이라고 답변할 정도다. 7~8년에서 길게는 10년 후의 입시 경향을 미리 알아서 그에 맞춰 자녀 학습 계획을 세우고 차근히 실천해야 그나마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그야말로 ‘원하는 일류 대학으로 향하는 개인 맞춤형 공부’다. 가수 김용복의 노래처럼,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이어야 할 어린 아이들이 벌써부터 내신과 수능이라는 커다란 족쇄 하나씩을 발목에 채우고 살아야 한다니 너무도 안타깝다. 중국 송(宋) 나라에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다. 모내기를 한 이후 벼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궁금해서 논에 가보니 다른 사람의 벼보다 덜 자란 것 같았다. 농부는 궁리 끝에 벼의 순을 잡아 빼보니 약간 더 자란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식구들에게 하루 종일 벼의 순을 빼느라 힘이 하나도 없다고 이야기하자 식구들이 기겁했다. 이튿날 아들이 논에 가보니 벼가 하얗게 말라 죽어버린 것이다. 농부는 벼의 순을 뽑으면 더 빨리 자랄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했다. 과욕이요 어리석음이다. 맹자 ‘공손추 편’에 나오는 알묘조장에 관한 얘기다. ‘揠苗助長’. ‘빨리 크게 하려고 곡식의 고갱이를 뽑아 올린다'는 말로 “성공을 서두르다가 도리어 일을 망친다”는 뜻이다. 공자도 “서둘러 가려다 오히려 이르지 못한다[欲速則不達]”고 했고 우리 속담에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세상사 말처럼 쉽지 않은 게 문제다.
“자네가 맡아줘야겠네….” 학기말이 되면 언제나 교장선생님은 나를 부르신다. 나는 소위 말하는 폭탄제거반이다. 키 187에 초등학교 교실엔 어울리지 않는 건장한 덩치, 누가 봐도 강인한 인상의 외모 탓에 학교에서 말썽 부리는 아이들은 항상 우리 반이었다. 하지만 올해만은 정말 피하고 싶었다. 새로 올라오는 5학년…. 그 녀석들은 끝을 알 수 없는 아이들이었다. 지금까지 봐온 4학년은 지난 1년 내내 단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적이 없었다. 집중이라는 것은 모를뿐더러 수업시간 10분이 지나면 온 몸을 흔들어 대고 20분이 지나면 교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것이 다반사였다. 선생님은 하루 종일 소리 지르고 아이들 잡으러 다니느라 진땀을 빼는 그런 반이었다. 속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학급을 운영하기에 저렇게 난장판이 될까라고 생각하겠지만 4학년의 사정을 아는 우리들은 담임선생님이 딱해 보였다. 학교 폭력 가해 학생으로 강제 전학 온 아이와 극도의 산만함과 자폐증상을 보이는 아이, 모둠활동 자체를 버섯 먹기보다 더 싫어하는 아이,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아이까지…. 누구하나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려볼까 100번을 고민했지만 교장선생님도 그 말을 하시기까지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었을까를 생각하니 도저히 발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 한번 부딪쳐 보자 나에겐 거꾸로 교실이 있으니까’ 다짐했다. 거꾸로 교실을 시작한 것도 올해로 3년이다.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꿔 버린 거꾸로 교실과의 만남은 처음 도착한 아프리카의 낯선 여행지에서 인생의 목표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전의 나는 학교에서 맡은 일 잘하고 관리자, 선후배 선생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학생들에게는 그냥 무서운 그런 교사였다. 그렇게 반복되는 생활에 적응하고 교사로서의 보람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 쯤 무엇인가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수업을 해보고 싶었다. 배움의 공동체, 아이 눈으로 수업보기, 주제중심 통합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법을 책과 연수를 통해 만났지만 가슴속에 울림을 주지는 않았다. 기존의 방법이 아닌 나만의 새로운 방법을 만들고 싶었다. 여기저기 워크숍도 다니고 연구회도 찾아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책이 바로 살만 칸의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이다. 살만 칸은 칸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초등 1학년부터 대학생까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지도를 만들고 전 세계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동영상을 무료로 배포하는 교육자이다. ‘아, 바로 이거다!’ 강의 동영상을 제공한다는 것은 방과 후에 돌봐줄 사람이 없는 우리 아이들에겐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아이들, 엄마 또는 아빠가 안 계신 아이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시집 온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경제적 이유, 시골의 교통 여건상 사교육의 혜택을 받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은 과제를 다 못해 오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수학이나 사회 과제를 내주면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는 물론이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참여하는 성실한 아이조차도 과제를 못해오곤 했다. 안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인데 숙제 안 해 왔다고 선생님께 혼날 때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동영상을 만들어 재밌게 볼 수 있게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수업에 대한 고민만 거듭하던 중 서재에 얌전하게 꽂혀있는 ‘관점을 디자인하라’ 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말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 사는 것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린 왜 수업 시간 학생들의 이런 욕구를 차단하고 조용히 선생님의 강의만 듣게 만드는 것인가? 과연 학생들의 본성을 억누르는 강의가 얼마나 좋은 영향을 줄까? 교실 수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교실 수업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싶었다. 그리고 결심 했다. 학생이 행복한, 사람이 중심인 수업을 해보자. 그것이 바로 거꾸로 교실이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지식이나 개념을 간단히 동영상으로 만들어 미리 보고 온 후 실제 수업에서는 협업을 중심으로 학생 스스로 의사소통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는 수업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3월, 우리 아이들을 만났다. 우선 딱딱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진진가 게임을 했다. 그동안 무섭게 보이고 싶었던 나의 이미지, 그래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선생님에 대한 이미지를 깨기 위한 시간이기도 했다. 5가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칠판에 적어 놓고 그 중 사실이 아닌 내용을 질문을 통해 찾아보게 하는 것이었다. 의도적으로 ‘선생님은 무서운 사람이다’라는 말을 적어놓고 아이들이 진진가 게임을 못 맞추게 했다. “얘들아, 선생님은 무서운 사람이 아니란다. 선생님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야. 그리고 너희들도 그렇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서 선생님은 너희들과 함께 따뜻한 교실을 만들고 싶어. 너희가 중심이 되고 너희가 즐거운 수업을 해보려고 해. 그 수업의 이름을 거꾸로 교실이라고 한단다.” 아이들과 거꾸로 교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싫어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조사 해 봤다. 역시 예상대로 수학과 사회가 선택됐다. 그렇게 수학과 사회를 거꾸로 교실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며칠 동안 수업을 구상했다. 드디어 첫 수업시간.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한 수업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동영상을 전부 보고 와 줬다. 간단히 동영상에서 본 내용을 확인하는 익히기 문제를 해결하고 모둠별로 익힘책을 풀어 보게 했다. “모둠별로 모르는 부분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서 스스로 해결해 보세요”라고 말했지만 아직은 서로 공부하는 것이 어색한지 혼자서만 문제를 풀고 있었다. 그러다 슬슬 모르는 것이 나오니 친구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서로 모르는 것을 친구들과 함께 해결하면서 익힘책을 풀어나갔다.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부르는 소리에 열심히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도와줬다. 예전 수업에서는 강의를 하느라고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지 못했는데 이제는 학생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줄 수 있다. 특히 이전 학년에 배우지 못했던 개념이나 잘 모르고 있던 오개념을 정확히 파악 할 수 있었다. 그 부분을 해결해 주니 모든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됐다. 그렇게 첫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받아봤다. “얘들아 오늘 거꾸로 교실을 처음 해 봤는데 어떤 거 같아?” “재미있어요!” “좋았어요!” “왜 그렇게 생각했니?” “동영상을 미리 보고 오니까 수업이 쉬웠어요.”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푸니까 편했어요.” “모르는 것을 친구가 알려주니까 더 쉽게 이해돼요.” 그렇게 몇 주가 지나니 아이들이 거꾸로 교실에 완전히 적응을 했다.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속도에 맞게 익혀 온 배경지식을 가지고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서로 도와가며 행복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수업이 떠올랐다. 이렇게 수업시간에 행복해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데 그동안 아이들에게 좌절감만 준 것은 아닌지…. 내 수업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특히 수업시간만 되면 1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던 아이들이 2시간 블록타임으로 운영되는 수업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같이’의 ‘가치’를 알아가는 모습이 대견했다. 그렇게 한 학기가 지나고 기말고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솔직히 걱정되는 것이 있긴 했다. 동영상을 통해 자기의 속도에 맞게 공부하고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공부를 하긴 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성취도도 만족할 만큼 아주 좋았다. 특히 수업시간에 적응하지 못했던 아이의 성적이 놀랄 만큼 좋아졌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던 아이가 블록타임제로 운영하는 시간에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푹 빠져 배우는데 성적이 안 나올리 없었다. 한편으론 아이들을 아직도 믿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가 조금은 부끄러웠다. 기말시험을 마치고 1학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학기 동안 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이니?” “거꾸로 교실이요!” “거꾸로 교실 중에서도 뭐가 제일 좋았어?”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게 좋았어요.” “그럼 2학기 때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2학기 때는 다른 과목도 전부 거꾸로 교실로 하고 싶어요.” “그래 그럼 한번 해보자.” 그렇게 열심히 학기말 성적처리를 하며 1학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나에게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 군에서 가장 큰 학교에 근무하는 선‧후배들의 전화였다. “선배 잘 지내시죠? 어쩐 일이세요?” “응, 잘 지내지. 저기….” “무슨 일이세요? 말씀해보세요.” “이번에 우리학교에서 한 녀석이 전학을 가는데 너희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어.” “아! 네….” “그런데 그 녀석이 우리학교에서, 아니 우리 지역에서 가장 힘들다는 아이야.” “네? 힘들어요?” “응.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거야.” 여기저기서 새로 전학 오는 아이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문자들, 그리고 위로의 전화들이 걸려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곧 방학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학생이 우리 반에 전학을 왔다. “안녕. 이렇게 만나게 되서 정말 반가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교실에 온 걸 환영해.” “아. 네….” “새로 전학 와서 아마 학교 적응하기 힘들 테지만 선생님이 열심히 도와줄게. 아 그리고 우리 반은 거꾸로 교실을 하고 있거든. 거꾸로 교실이 뭐냐면….” 전학생에게 거꾸로 교실에 대한 설명만을 전하고 그렇게 방학을 맞이했다. 그리고 거꾸로 교실 캠프와 연수 등 1달의 방학이 어느새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됐다. 사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하지…. 에라 모르겠다, 거꾸로 교실이 있으니까’라고 마음먹고 1학기 진행하듯 그렇게 수업을 시작했다. “여러분 동영상 잘 보고 왔죠? 자 이제부터 모둠별로 활동을 시작해주세요.” “선생님 저는 동영상 못 봤는데요.” “아 그래? 어쩌다 못 봤니?” “저는 스마트 폰이 없어요. 집에 컴퓨터도 엄마가 게임한다고 버리셨어요.” “아 그렇구나. 그럼 학교에 와서 편할 때 컴퓨터실에 가서 볼래? 아님 선생님 스마트 폰 빌려줄게 선생님 걸로 볼래?” “선생님꺼 빌려주신다고요? 진짜요?” “아 그럼 공부하는데 당연히 빌려줘야지.” “네 좋아요. 선생님걸로 볼게요.” 그렇게 스마트 폰을 빌려주고 자기 속도에 맞게 동영상을 보면서 노트정리를 해보라고 권해주고 모둠활동을 도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 “선생님 저 동영상 다 봤는데, 저도 모둠 활동 같이 해도 되요?” “그럼 당연하지. 어서 이리와.” 그렇게 새로운 전학생과의 2학기 첫 거꾸로 교실이 진행됐다. 처음엔 쭈뼛쭈뼛 어색해 하던 아이가 친구들의 자세한 설명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었다. 참 다행이었다. 그렇게 몇 주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 학교 어떤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다행이다. 뭐가 좋은 것 같아?” “음…. 수업이 재미있어요.” “진짜? 와 고맙다.” 매일 아침 반갑게 웃는 얼굴로 나를 맞아주는 우리 반 친구들, 수업시간이 끝난 줄도 모르고 쉬는 시간까지 친구들과 즐겁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하다. 자기 인생 처음으로 수업과 모둠활동에 열심히 참여했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노트정리도 한다고 자랑하듯 말하는 전학 온 친구의 말에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큰 감격을 느꼈다. 오늘도 수업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수업을 구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심인 교실,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거꾸로 교실을 꿈꿔 본다.
우리 주변에는 중·고등학교 시절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였는데도 지금은 어렵게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게 된다. 남들이 우러러보는 국내 유수의 대학을 나왔는데도 자기 가정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사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외국 유학을 다녀와 토익 점수도 만점에 가까워 스펙이 빵빵하기로 유명한데도 제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사람도 허다하다. 사회에 나온 뒤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데도 매달 그 돈이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지 모르겠고 현재 수입으로는 저축은 커녕 주택담보 대출금 이자 갚기에도 버겁다는 것이다 . 그런데 학창시절 중하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스펙도 신통치 않았던 한 친구는 겨우 4년제 대학을 나와 회사에 들어갔다. 매달 받는 월급을 쪼개 어려서 배운 습관대로 꼬박꼬박 모으니 제법 목돈이 마련됐다. 그 돈을 다시 주식과 펀드, 부동산 등 각종 투자상품에 투자하여 몇 배로 불어났다. 이처럼 동창회에 나가보면 "쟤는 나보다 공부도 못했는데 왜 저렇게 잘살지?" 싶은 동창이 꼭 있게 마련이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낸 것일까? 유태인은 그들의 자녀에게 어려서부터 소위 생존교육이라는 경제교육을 시킨다. 우리 부모들은 국·영·수만 잘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듯 자녀들에게 학교 공부를 시키느라 열심이다.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던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도 1등으로 떵떵거리며 잘 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이를 인생의 우등생으로 만드는 비결, 우리 아이를 일찌감치 부자의 싹으로 키우는 비결은 바로 경제 교육이다. 우리는 아이에게 국영수를 가르치는 시간의 5%는 경제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실제 중학교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3남매를 두고 있는 어떤 아버지는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아이의 성향이나 연령에 따라 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전해 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대학생이 되니 상당한 자본금이 만들어진 것이다. 용돈을 받는다는 것은 아이가 처음으로 수입을 올리는 것과 똑같다. 그 용돈을 올바로 관리하지 못하고 마음대로 쓰는 습관이 생기다보면 어린이 돼서도 수 백만원, 수 천만원도 쉽게 거덜내게 될 수 있다.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물에 빠진 아이가 수영을 배우지 못하면 익사하기 쉽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쓰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돈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다.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가 어릴 땐 돈 쓰는 부모의 철학과 가치관이 바로 아이를 통해 나타난다. 아이가 용돈을 관리하는 기술을 제대로 터득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돈의 관념과 경제활동에 대해 지속적이고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가정에서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금융교육은 바로 용돈관리이다. 용돈을 주었는데도 생활태도가 게을러 걸어서 갈 수 있는데도 학교 등교하는데택시비로 지출하는 것은 올바른 생활태도가 결코 아니다. 또 아침밥은 먹지 않고 학교 앞 구멍 가게에서 과자를 사 입에 물고 오는 것이 바람직한 학교생활의 출발이 아니다. 학업 성적이 뛰어난 아이보다 경제 개념이 투철한 아이로 키우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있는 유산이 될 것이다.
“어이쿠! 아야.” “조금 있다가 흔들라니까.” “다른 사람이 따기 전에 서둘러야지.” 벌써 망에 가득 채워졌는데도 욕심이 앞서 검붉게 벌어진 밤송이를 보게 되면 욕심이 앞서 계속하여 밤나무를 흔들게 된다. 오랜 만에 토실토실한 알밤 수확의 즐거움으로 흡족한 미소를 만면에 띠우며 높은 곳으로 오르고 있었다. 아래쪽 보다는 위쪽으로 갈수록 씨알이 굵고 실했다. 아내와 나는 아침 일찍 등산화와 긴팔 옷 그리고 장갑 등으로 단단히 준비를 하고 밤따기 체험을 하기 위해 공주로 출발했다. 어릴 때 해마다 밤따기를 하던 추억이 늘 이맘때만 되면 아련히 그리워지기 때문에 몇 년을 벼루다가 이번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체험장 주위에는 전국에서 밤따기 체험을 위해 몰려든 관광버스의 수에 놀랐고, 가족단위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달라진 농촌체험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아내와 나는 서둘러 체험장 입구에 가서 밤을 주워 담을 망을 구입하고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이 많은 사람이 밤을 주워가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주워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다급했다. 입구에는 유치원에서 단체로 온 꼬맹이들도 많았다. 밤을 따기도 하고 떨어진 밤송이를 벌려 알밤을 줍는 아이들의 환희에 찬 들뜬 목소리가 산골짜기에 넘쳐났다. 요즈음 알밤 따기 이벤트 행사가 전국적으로 많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밤 생산의 50%는 충남에서 나고, 그 중에서도 공주에서 80%는 생산이 된다고 한다. 전국에 널리 알려진 밤의 고장 공주, 특히 공주시의 특산품으로 유명한 정안 밤은 공주시 정안면 농가에서 생산하는 지역 특산품이다. 정안면의 1100여 농가 중 60% 정도가 밤나무 재배 농가일 만큼 정안면은 공주밤의 주산지이며 연간 160억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특산품의 고장이다. 정안 밤이 이렇게 유명해진 까닭은 차령산맥 주변에 위치하여 밤나무의 생육에 적합한 기후와 토질이 형성되어 당도가 높고 고소한 정안밤 특유의 맛이 있으며 저장력이 타지역 밤보다 우수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하여 전국에서 대형버스를 이용하여 체험하기 위해 오는 곳이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까지 살았던 고향은 골짜기 마다 매화꽃이 만발하고 진달래꽃 흐드러지게 피는 매화골 면소재지에 살았다. 면 소재지 동네이기에 동네가 꽤나 컸다. 그리고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은 서로가 입소문으로 동네 모든 사람들이 알고 기쁠 때나 슬플 때 서로가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 인정 많고 살기 좋은 곳이었다. 우리 동네에서 황악산과 민주지산 및 삼도봉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동네 앞 냇가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늘려 있어서 미역 감고 고기잡이 하는 데에는 안성맞춤이었고, 아름다운 꽃들이 사계절 만발하는 골짜기마다 과일나무로 철철이 향기가 넘쳐나는 전형적인 산동네이었다. 집에서 4Km 정도 떨어진 골안 비실 기슭에 우리 감나무와 밤나무 단지가 있었다. 감이나 밤을 따러 갈 때는 온 식구가 함께 갔다. 우리 집에서 너무나 멀기 때문에 감이나 밤을 따러 갈 때에는 원적 가는 것처럼 맛있는 반찬을 준비하여 밥을 싸가지고 갔다. 우리들은 아버지가 밤을 털 때 주로 알밤을 줍고, 벌어진 알밤은 양쪽 발로 밟아 벌려서 꺼낸다. 그러나 밤송이는 일일이 그곳에서 다 꺼낼 수가 없기 때문에 밤을 털고 난 다음 어머니와 아버지가 한 곳에 모아서 가마니에다가 밤송이를 가득 발로 밟아 가며 담는다. 빼곡히 채워진 밤송이는 밤나무 가지로 입구를 틀어막고 단단히 묶어서 소의 등에 양쪽으로 두 가마씩 네 가마니를 얹는다. 소를 앞세운 아버지는 지개에 밤송이 한 가마니를 등에 지고 우리는 알밤 주은 것을 통에 넣어 산길을 따라 집으로 오는 것이다. 오는 길이 멀기도 하였지만 너무 무겁기 때문에 항상 쉬는 곳이 두어군데 있다. 그곳 쉬는 곳에는 보리수나무가 있어서 우리는 보리똥 열매를 맛있게 따먹고 바알갛게 익은 보리수 가지를 꺾어서 집으로 가지고 오기도 하였다. 골짜기를 따라 올라오는 가을바람에 아름답게 휘날리던 억세 풀과 누렇게 익은 벼 사이로 요상하게 생긴 허수아비가 흔들리는 모습사이로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훠이~훠이~” 양재기를 두드리며 온 산에 참새 쫓는 메아리 소리에 참새들은 신바람이 난 듯 더욱 힘차게 날아다니던 정경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 온다. 따가지고 온 밤송이는 우리 집 뒤 안 감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 가마니를 덮어 오래도록 두었다가 밤송이가 검붉게 변하였을 때 빨래방망이 같은 것으로 두들기면 쉽게 밤을 꺼낼 수 있었다. 밤을 보관하기 위해 소금물에 담가 두었다가 독에 넣어두기도 하고, 땅을 파서 모래가마니에 넣어 밤을 보관하였다. 아이들 가을 소풍 때나 운동회 때 어느 가정이든지 찐 계란과 찐 밤은 단연 최고의 간식거리였다. 지금은 축제에서 밤 막걸리, 구운 밤, 밤 국수 등 푸짐한 밤 요리를 맛볼 수 있었으나 그 당시에는 먹을거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나 똑 같이 준비하는 찐 밤 이었지만,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지금은 그 때의 맛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지난번에 벌초하러 가면서 우리 밤나무단지와 감 밭을 살펴보니 밤나무는 고목이 되었고, 감나무도 시커멓게 변하여 몇 개만 달랑 붙어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다. 이 밤나무와 감나무단지에서 든든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의 젊음을 볼 수 있었던 곳인데 세월은 어쩔 수 없나보다. 밭둑에 썰렁함이 묻어나는 고목이 된 감나무에 덩그렇게 달려있는 월하와 둥시는 언제 짬을 내어 딸 수 있단 말인가? 공연히 어릴 때 부모님이 따다주시던 밤과 감을 생각하니 부모님이 그립기만 하다. 그래도 자식들을 위해 그 먼 곳까지 멀다하지 않고 함께 밤 따기를 하던 그 아름다운 추억이 묻어나는 소중함을 안겨 주었는데, 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지…. 과욕을 부려 많이 땄던 토실토실한 알밤은 가족끼리 함께 온 꼬맹이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며 내려오는 길을 뒤돌아보니 억새풀 사이로 저녁노을이 곱게 물들고 있었다. “여보!, 이번 추석에는 아이들과 함께 성묘하러 갑시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당정협의회를 갖고 학제개편을 제안했다. 학제개편을 통해 현재 만6세인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5세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행 6-3-3-4제를 5-3-3-4제로 개편하는 것이 골격이다. 당정은 이같은 학제 개편을 통하여 저출산 고령화 대책과 함께 입직 연령를 낮춰 청년실업을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이는 수년 내에 도래될 대입 정원과 고졸 학생수의 역전 현상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일반 여론과 교육계의 반응은 신중론이 우세하다. 교육계에서는 교육적 관점보다 경제적 관점이나 정치적 관점에 치우친 학제 개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학제 개편은 순수하게 교육적 논리로 접근해야 한는 원칙론이다. 실제로 교육부는 ‘전혀 논의한바 없다’며 한 발짝 물러섰고 교육학계에서도 ‘성급하게 추진할 일을 아니다'는 반응이다. 아직은 일반 여론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학계에서는 5세 아동의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학제개편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막대한 행·재정적 부담과 혼란을 감수해야 한다. 언젠가는 개편해야 할 사안이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5세 아동의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서 발육 상태가 좋아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과거보다 빨리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변화가 취학을 가능하게 할 만큼 타당하게 변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반론도 많다. 현재 우리나라 아동들이 지적(정신적), 신체적(육체적) 발육과 성숙이 불균형적 형태를 보인다고 걱정하는 학자들도 다수다. 세계화 시대인 현재 OECD 국가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만6세로 취학 연령을 설정하고 있다. 단, 예외적인 경우에만 5세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 21세기 세계화 시댈르 맞아 국가 간 인적교류가 빈번해진 오늘날, 초・중등학교의 학제, 교육과정, 수업연한, 취학연령, 학기제 등의 기본적인 학제는 국제적 표준(global standard)에 부합하도록 구안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현재 사회진출 연령을 낮춘다는 이유로 초・중등학교의 수업연한을 단축하려는 학제 개편방안은 재고돼야 한다. 학제개편을 너무 가볍게 보고 근시안적으로 접근하려는 당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만약 이번에 정부가 제안한 안대로 학제 개편이 단행되면 여러 가지가 변하게 된다. 학교 교육과정과 시스템, 패러다임 등이 획기적으로 변하게 된다. 우선 시행 첫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5년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되고 이들이 5년의 초등교육과정을 마친 시점에서는 기존 6년제 초등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과 함께 졸업하게 된다. 한 해에 두 학년이 일시에 졸업하는 것이다. 초등학교를 5년 이수, 6년 이수 학생이 동시에 졸업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3년간 중학교 생활을 같이 하게 되지만 각기 다른 교육과정을 이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취학 연령을 한꺼번에 낮출 경우, 시행 첫 해에는 만6세와 만5세가 하나의 학년이 되므로 이들은 대학입학과 취업에서 지속적으로 다른 연령대의 학생들보다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첫 졸업생들은 학제 개편을 통하여 저출산 고령화 대책과 함께 입직 연령을 낮춰 청년실업을 줄인다는 정부 방침에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공산이 크다. 오히려 청년 실업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경쟁률이 우선 자연적으로 2:1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학입학 예정자의 폭발적 증가로 재수생이 양산되고 취업하지 못한 대졸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물론 만5세 입학 등 학제 개편에 대해서 많은 학자, 교육전문가들이 백가쟁명식으로 다양한 해결책을 제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은 없다. 학자들과 교육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입학자를 매년 4분의 1씩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돼 입학연령 단축의 당초 취지를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또 경제적으로 중상류층 5세 아동은 그렇지 못한 5세 아동에 비해 발달정도가 빠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에 입학 했을 경우 하류층 아동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역기능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취학연령을 낮추고 초등학교 학제를 5년제로 개편하면 교원수급에도 비상이 걸린다. 현행 교원배치기준을 감안할 때 첫 번째 졸업생이 배출된 이후에는 기존 교원에 비해 6분의 1정도가 과원교사가 된다. 도입 첫해에 많은 교사가 필요하지만, 5년 뒤에는 이들이 과원 교사가 돼 큰 난관에 봉착한다는 논리다. 남아도는 교원들을 해고할 수도 없고 또 신규 교사 임용 인원 수도 적체돼 교원정책은 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예비 교사 양성 대학교인 교육대학교에도 영향이 미쳐서 운영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학제 개편과 만5세 입학이 우리 교육 정책과 교육행정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우려가 없지 않은 것이다. 물론 교육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시적 혼란을 장밋빛으로 보고 있다. 학제 개편 등 큰 교육 개혁에는 약간의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학제 개편에 앞서 학급당 학생 수를 단계적으로 줄여, 교원 과원 사태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막대한 재정투입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초등학교 수업연한이 5년으로 단축되고 만5세 입학이 되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초등 유휴교실 발생이다. 반면 중학교는 대규모 학급증설과 학교 신설이 불가피하다. 교육 재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제 개편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치밀한 기획과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학제 개편과 만5세 입학은 불가피한 시대적 트렌드(trend)이다. 다만 이와 같은 학제 개편과 만세 입학이 연착륙하려면 교육과정과 교원 및 시설적인 측면에 앞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제 개편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 계획,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 학생 수용 및 시설 배치 계획, 교육 재정 지원 계획 등의 세부 실천계획이 차질 없이 수립, 실행돼야 한다. 현재 정부의 학제 개편에 관한 정책결정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학제 개편과 만5세 입학이 정상적으로 도입되려면 앞으로 10년 뒤쯤인 2020년 중반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학제 개편과 만 5세 입학 지원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과 부대 지원 계획 수립과 실행 등이 치밀하게 수립돼 실행되는 것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중요한 교육 정책이 임기응변식, 조변석개식으로 수립, 추진돼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반증인 것이다.
‘가을은 가을은 노란색 은행잎을 보세요~ 가을은 가을은 빨간색 단풍잎을 보세요~ 가을은 가을은 파란색 높은 하늘 보세요~’ 동요 ‘가을’의 가사처럼 알록달록 물든 단풍과 유난히 파란 하늘이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요즘이 자연을 만끽하며 가을 정취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여행만큼 때가 중요한 것도 없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가을도 금방 지나간다. 10월 20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산림휴양도시 봉화의 청량산으로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자연이 빼어나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곳에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다. 청량산(높이 870m)은 명승 제23호로 지정된 도립공원으로 청정도량 청량사를 장인봉을 비롯한 12봉우리가 둘러싸고, 원효대사·최치원·공민왕·김생 등 역사적인 인물들의 유적지가 많다. 특히 가을철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인 단풍이 최고의 볼거리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봉화로 향한다. 충남 보령에서 경북 울진까지 내륙을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생기면 청주의 동쪽에 위치한 봉화가 가까운 이웃인데 중부고속도, 평택제천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거치느라 고생을 한다. 천등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행복을 스스로 만드는 산행을 하자는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와 다음 산행장소 소개가 이어진다. 중앙고속도로 풍기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5번 국도에 들어서자 길가의 과수원에 붉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영주 시내를 지날 때는 차창 밖으로 고추 자루가 늘어선 장날 풍경이 펼쳐졌다. 영주에서 청량산까지도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10시 35분경 청량폭포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가뭄 때문에 올해 단풍은 예년만 못하다. 목마른 대지가 얼마나 애간장을 끓이면 나뭇잎까지 바싹 타들어갔을까.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장인봉과 선학봉, 산자락을 물들인 단풍을 바라보며 청량사 입구를 지나 입석까지 계곡 옆 데크 길을 걸었다. 일행 중 퇴계 이황의 13대 후손인 분이 퇴계가 청량산의 멋진 경치에 놀라 입 벌리고 왔다가 좋은 경치를 남이 알까봐 입 다물고 갔다는 일화를 소개한다. 길가에 서있는 입석을 구경하고 왼쪽 산길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입석에서 청량사로 가는 산길은 비교적 평탄하고 고즈넉해 산행하기 좋다. 초입에서 만나는 토굴의 기왓장에 달나라를 다녀온 세상 무속행위 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글이 써있다. 청량산 산행은 산허리에서 산중턱의 청량사와 청량사를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들을 노송 사이로 바라보는 게 최고의 멋이다. 설선당 가기 전에 청량정사(경북문화재자료 제244호)를 만나는데 안내판에 의하면 퇴계 이황이 청량산에 다녀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고 구한말에는 의병투쟁의 근원지였다. 황토벽에 ‘솟대와 시 그리고 나그네’가 써있는 약차를 그냥 먹는 집이 옆에 있다. 청량사(淸凉寺)는 66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고, 청량산 기슭의 열두 봉우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이만한 풍경을 지닌 사찰이 없을 만큼 경치가 좋다. 큰 사찰이었으나 조선시대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유리보전(경북유형문화재 제47호)과 응진전만 남았다. 본전 앞에 오래된 소나무가 한 그루 서있고 유리보전(琉璃寶殿) 현판은 공민왕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청량사를 구경하고 청량정사 뒤편으로 가면 경일봉 아래의 절벽 중간에 신라의 명필 김생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김생굴이 있다. 김생암이라 부르는 암자를 짓고 10년간 글씨 공부를 하였다는 곳으로 바로 옆에 있는 김생폭포는 가뭄으로 말라 절벽만 보인다. 김생굴 앞에서 청주의 다른 산악회원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도 나눴다. 김생굴을 지나면서 제법 경사가 급한 산길이 이어져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야한다. 보살봉으로 불리는 자소봉(높이 840m) 정상은 높은 철계단 끝에 있어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탁립봉 방향의 산줄기까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명소다. 자소봉에서 내려와 탁필봉 못미처에서 일행들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생긴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는 탁필봉(높이 820m)을 지나 철계단을 오르면 벼루에 먹을 갈 때 쓸 물을 담아두는 그릇을 닮았다는 연적봉(높이 846m) 정상의 소나무들이 멋지다. 방금 지나온 탁필봉과 자소봉의 봉우리가 키 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청량산은 높이에 비해 기암절벽이 많아 험준하다. 능선에서는 조망이 없는데다 하늘다리까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산길이 이어진다. 청량산 산행의 묘미는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하늘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하늘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현수교로 깎아지른 봉우리 사이를 다리에 하나에 의지해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산세와 풍경 또한 절경이다. “덜컹덜컹” 다리가 내는 소리에 가슴 졸이며 추억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의 표정도 다양하다. 하늘다리를 건너 선학봉을 내려선 후 다시 철계단을 올라 의상봉으로 불리는 장인봉(높이 870m)으로 간다. 태산의 꼭대기봉과 이름이 같은 장인봉(丈人峰)이 청량산의 최고봉이다. 뒤편으로도 산길이 연결되지만 선학봉 삼거리까지 왔던 길을 내려간다. 두들마을까지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한참동안 이어진다. 가뭄에 땅이 말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바짝 긴장한다. 두들마을은 언덕 위에 있는 청량산의 턱밑마을이라 오두막과 비탈밭에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숭고한 삶이 그대로 담겨있다. 두들마을에서 임도로 청량폭포 입구까지 내려와 청량교까지 길가의 가로수들이 만든 단풍을 만끽하며 걸었다. 각종 조형물과 표석도 추억남기기에 한 몫 한다. 3시 30분경 주차장에 도착해 짱구 부회장님이 준비한 육개장을 안주로 맛있는 뒤풀이를 하고 4시 10분 청주로 향했다.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사를 여행에서 배운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만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중부고속도로 오창IC부터 도로공사로 정체되는 바람에 예정시간이 한참 지난 8시 20분경 집 옆에 도착했다. 하루하루가 똑같은 일상이면 얼마나 지겨울까. 청주행복산악회원들 때문에 더 즐거웠던 하루였다.
비영어권에서 영어를 제일 잘하는 나라로 알려진 네덜란드에서는 초등 5학년이 돼서야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서는 중·고교만 나오면 누구나 외국인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영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영어교육이 시작하는 시기는 초등 5학년. 그것도 담임교사가 일주일에 2~3번 정도 가르치는 데에 그친다. 영어인사나 기초적인 단어만 배우는 맛보기 수준이다. 그러나 네덜란드 학부모들은 영어 교육을 조기에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때 영어 사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며 불안해하는 필자에게 네덜란드 학부모들은 중·고교에 가면 영어를 제대로 배우는데 왜 다른 교육 기관을 찾느냐며 기다리라는 충고를 하기도 했다. 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보니 필자의 불만이나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본격적인 영어 공부는 중학교에 입학해서부터 시작된다. 보통 일주일에 2시간짜리 수업이 3번 정도 진행된다.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며 네덜란드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시험보다는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학교에서는 단어시험은 물론 필기시험, 구두시험 등을 자주 치fms다. 아이들이 영어 공부를 하지 않고는 버티지 못할 정도다. 일주일에 영어 단어를 500개 이상 외워야 하고, 영어 교과서 문장을 외우고 응용해서 교사 앞에서 구두시험을 봐야 한다. 영어로 쓰인 소설이나 수필집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는 숙제 또한 적지 않다. 일 년에 4차례씩 정기적으로 치르는 시험 외에도 평소에 수시로 치르는 시험이 모두 점수로 반영되고 대입에서도 고교 3년간의 학교 성적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생들은 평상시 시험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영어 실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각 학교들은 영어 마켓을 열기도 한다. 온전히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지만 물품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고1이 되면 영어 현지 교육을 위해 영국으로 2박 3일 정도 수업 여행을 가기도 한다. 학생들은 그룹별로 주제를 정해 직접 영국 사람들과 접하면서 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다. 자신의 영어 실력을 확인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영어 교육은 인문계 학교뿐만 아니라 직업학교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직업학교에서는 사업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단어를 배우는 것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중·고교에서 철저하게 영어로 소통하고 글을 쓰고 읽는 능력을 키우기 때문에 네덜란드에서는 어느 학교를 나와도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어 정보화·다문화 시대를 고려한 작품이 다수 개발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선생님들과 학습자가 쉽게 익혀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큰 작품을 높게 평가했다. ◆도덕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한 구체적인 접근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도덕과 교육과정에 대한 분석이 전반적으로 다소 미비했다. ◆사회 참신한 주제가 많았고 자료 내용이 제작 활용 도구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웹 기반을 활용해 현장 보급성이 높고 제작비가 과다하지 않아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학 컴퓨터와 웹을 주로 사용, 실생활을 소재로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작품이 많았다. 그러나 교사가 지도하면서 실제로 답답했던 경험이나 학생들의 지적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출품한 작품들을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했다. ◆과학 교사의 활용 가능성, 학생의 학습 용이성, 전국적인 보급 가능성 등에서 고르게 수준이 높은 작품들이 있어 그 효과가 기대된다. ◆실과 가정 분야가 출품되지 못했다. 교육적 활용가치가 높은 작품이 많았으나 교육적 적용, 효과 검증, 자료 정련 등의 보안점도 발견됐다. ◆체육 학생 건강과 기초 체력 부분의 측정기 개발, 구기 종목 위주의 운동기구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어 다양한 종목과 영역에서의 연구를 기대한다. ◆음악 현대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표현 매체를 사용한 음악적 소리의 표현과 완성도를 이끄는 프로그램 개발을 바란다. ◆미술 감각적 경험과 표현을 중시하고 의사소통을 이미지로 한다는 관점에서 지나친 미디어 중심 교육 자료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외국어 듣기·말하기·쓰기·읽기 4기능이 골고루 지도되는 통합적인 자료 개발, 학생의 성취나 효과를 검증하는 피드백 개선이 요구된다. ◆특수교육 장애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자료,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자료, 일반화가 가능한 보편적인 자료 등이 출품됐다. 맞춤형 개별화 교육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유아교육·통합교과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아 다소 식상했다. 자료를 다양화하는 것보다는 한 가지 활동이라도 흥미와 집중을 이끌어 내는 작품이 기대된다. ◆창체활동 전통문화의 이해와 연결된 체험활동, ICT활용 체험활동, 독창성이 돋보이는 교구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초등 선생님이 대부분이라 학교급별 불균형이 문제가 됐다. 중등 교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일반교과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방법은 타당하나 자료의 참신성과 독창성이 탁월한 작품이 미흡한 편이었다.
“결국 조희연 덕분” 불신 교육감직선제 회의감 증폭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아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됐던 문용린 전 후보가 2심에서 선고유예 판결로 기사회생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 덕분’이란 의혹과 불신이 제기되면서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회의감도 재차 거론되고 있다. 16일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는 “보수단일후보라는 허위사실을 공표해 선거 공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허위 정보의 양과 내용이 구체적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며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은 교육감 선거에서 발생한 위법행위를 공직선거법에 따라 처벌토록 하고 있으며, 공직선거법은 100만원 이상 벌금형의 경우 당선무효형과 함께 선거보전금을 반환토록 하고 있다. 1심에서 200만원 벌금을 받아 32억원에 달하는 선거보전금을 반환해야 할 위기에 놓였던 문 전 후보는 이번 항소심 판결로 금전적 손실은 피하게 됐다. 사실 문 전 후보의 경우 1심에서 검찰 구형 100만원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벌금형을 받아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었고, 또 선거운동 기간 언론지상을 연일 들썩이게 만들고 판도를 요동치게 했던 조 교육감의 경우에 비하면 ‘새발의 피’로 여겨졌기에 이번 판결에 반대하는 입장은 많지 않다. 그러나 최근 5년 간의 공직선거에서 ‘허위사실 공표’로 선고유예 판결이 난 경우는 1~2%에 불과해 교육감 선거의 연이은 선고유예 판결은 매우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공교롭게 이 재판을 맡은 김상환 판사는 앞서 지난달 4일 조 교육감에 대한 2심 판결에서 1심을 파기하고 벌금 250만원의 선고를 유예해 ‘편향 판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김 판사가 항간의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문 전 후보에게도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같은 재판부가 자신들의 전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 같다”며 “조 교육감 덕에 문 전 후보도 금전적 손실을 덜었다는 말이 나오고, 또 그런 의혹을 품게 하는 판결로 사법정의를 의심케 만드는 건 매우 아쉽다”고 주장했다. 선거가 끝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전·현직 교육수장들이 불법행위 여부에 대해 시민들 입에 오르내리는 자체가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정치선거가 계속됨에 따라 다시 이런 경우가 생기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감직선제에 대한 회의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생 학부모 양선우 씨는 “10년 가까이 혼란만 일으킨 교육감직선제를 계속 유지해야 하나 싶다”며 “아이들을 위해 진정한 교육자를 뽑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왜곡 없이 사회현상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가상현실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Virtual reality(가상현실)로 열리는 real 사회교실’로 제46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민석·장준익 대구 남동초 교사, 박민황 대구서평초 교사, 나영동 대구유천초 교사. 이들이 제작한 자료는 초등 3~6학년 사회 전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 등 500여 종을 축적한 홈페이지 ‘리얼사회.kr’이다.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 주소부터 기억하기 쉽게 정했다. 박 교사는 “4년여 전부터 전국 각지를 다니며 사회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진들을 축적해 왔다”며 “이 자료들을 더 많은 선생님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홈페이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축적된 자료를 학년별, 단원별로 구분하고,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워크북까지 e-북으로 만들어 탑재했다. 홈페이지 한 곳에서 사회 교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또 손쉽게 필요한 단원별로 고를 수 있게 구성했다. 게다가 이 자료는 제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선생님들이나 학생들까지도 관련된 자료가 생기면 올릴 수 있도록 개방된 ‘열린’ 자료다. 이들이 교육자료전을 참가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다. 많은 선생님들에게 알려지고 자료가 더해질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축적된 2차원적 자료를 학생들에게 더 생동감 있게 전할 수 없을까하는 고민이 더해지면서 ‘가상현실’이 적용됐다. 각종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어디에서든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료를 제작하고 수업에 적용하는 데에 돈이나 시간이 거의 들지 않아 학교 현장에서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들이 주로 활용한 앱은 3D입체화면으로 가상체험을 가능토록 구안된 ‘카드보드’, 일기예보 화면처럼 블루스크린에 다른 사진을 합성할 수 있는 ‘크로마키’로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을 담는 안경틀을 쓰기도 했지만 이것도 2000원 정도의 비용만 들이면 충분했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 내장된 NFC칩을 이용해 자료를 저장, 다운받을 수 있게 했다. 홀로그램으로 실제로 눈앞에 입체 영상이 재현되도록 하는 방식도 적용했다. 교과서 속 활자나 사진으로만 머물렀던 현장의 모습을 입체적인 가상현실로 체험하다보니 학생들도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수업에 참여했다. 암기 과목으로만 여겨졌던 사회 교과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자료 매체를 개발해 간접적인 체험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수업의 흥미를 북돋울 수 있는 유용한 자료로 평가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 자료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까지도 직접 참여해 자료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평가도 더해졌다. 박 교사는 “그동안 교육자료전에서 수상했던 분들의 우수한 자료들이 널리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저희 자료는 많은 분들의 지식과 정보 공유로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인류학자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국가의 반열에 설 것이라고 예측을 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은 면도 있지만 우리의 장래에 대한 예측이니 믿어도 될 만한 긍정적인 평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될 만한 조짐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으니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번에 세계 3대 콩쿠르 대회 중의 하나인 2015 제17회 쇼팽 콩쿠르 대회에서 순수하게 국내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여 영광의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성진 피아니스트를 들 수 있다. 이러한 국가적 경사스런 일이 많이 일어날수록 대한민국의 장래는 밝다고 생각되어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하는 뜻에서 나름대로 콩쿠르 대회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 보았다. 재17회 쇼팽 콩쿠르 대회 조성진 최우수상 수상 축하 / 飜波 李鎬淵 일찍이 타고르는 조선을 가리켜 동방의 등불이라 하였네. 동방을 밝힌 등불은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등불 밝혔네 세계적 유서(由緖) 깊은 쇼팽콩쿠르대회에서 영광의 최우수 세계로 나가보면 대한민국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만 알고 모르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라 잠재력이 중요하리 더구나 순수하게 국내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했으니 최우수라는 영광 뒤에 숨어 있는 각고의 피나는 노력 안 보인다고 없는 것은 아닐진대 그 공력 높이 기려 대한의 자랑 세계의 자랑 조성진 피아니스트 길이 빛나라! 대한의 건아들 손재주 일품이라 탁구, 골프, 피아노까지 국가의 미래는 자라는 동량재들의 창의적 진취적인 기품(氣稟) 보살피고 격려하고 동량재 기량 발현을 위한 배려와 관심을 1.first stage Seong-Jin Cho – Etude in C major Op. 10 No. 1 https://www.youtube.com/watch?v=9E82wwNc7r8index=1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2.first stage Seong-Jin Cho – Etude in A flat major Op. 10 No. 10 https://www.youtube.com/watch?v=Ry7hbUQkqPg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2 3.first stage Seong-Jin Cho – Nocturne in C minor Op. 48 No. 1 https://www.youtube.com/watch?v=tSAwZP8e-zQindex=3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4.first stage Seong-Jin Cho – Fantasy in F minor Op. 49 https://www.youtube.com/watch?v=rhIuclUqaQE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4 5. second stage Seong-Jin Cho – Ballade in F major Op. 38 https://www.youtube.com/watch?v=2l9Wpg_y45g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5 6.second stage Seong-Jin Cho – Waltz in F major Op. 34 No. 3 https://www.youtube.com/watch?v=GTARJm5avDoindex=6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7. second stage Seong-Jin Cho – Sonate B flat minor Op. 35 https://www.youtube.com/watch?v=zc9n2SOdksE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7 8. second stage Seong-Jin Cho – Polonaise in A flat major Op. 53 https://www.youtube.com/watch?v=d3IKMiv8AHwindex=8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9.third stage Seong-Jin Cho – Mazurka in G sharp minor Op. 33 No. 1 https://www.youtube.com/watch?v=zqAIXTy9BME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9 10.third stage Seong-Jin Cho – Mazurka in C major Op. 33 No. 2 https://www.youtube.com/watch?v=OZ7ozhvTu20index=10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11.third stage Seong-Jin Cho – Mazurka in D major Op. 33 No. 3 https://www.youtube.com/watch?v=H4-kGieJJP4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11 12.third stage Seong-Jin Cho – Mazurka in B minor Op. 33 No. 4 https://www.youtube.com/watch?v=vN_q-ptm_DAindex=12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13.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C major Op. 28 No. 1 https://www.youtube.com/watch?v=_LCy21ddnsM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13 14.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A minor Op. 28 No. 2 https://www.youtube.com/watch?v=-8afGT5lYik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14 15.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G major Op. 28 No. 3 https://www.youtube.com/watch?v=mStlxA97i_oindex=15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16.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E minor Op. 28 No. 4 https://www.youtube.com/watch?v=R-ESEyc9-pIindex=16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17.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D major Op. 28 No. 5 https://www.youtube.com/watch?v=82ooMldGsP8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17 18.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B minor Op. 28 No. 6 https://www.youtube.com/watch?v=aUQNNaXpSuoindex=18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19.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A major Op. 28 No. 7 https://www.youtube.com/watch?v=0hcF2AAE7scindex=19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20.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F sharp minor Op. 28 No. 8 https://www.youtube.com/watch?v=sGqaeUeTzj0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20 21.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E major Op. 28 No. 9 https://www.youtube.com/watch?v=EEp8z08rRTk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21 22. (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C sharp minor Op. 28 No. 10 https://www.youtube.com/watch?v=TZh-dbDgjnQ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22 23.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B major Op. 28 No. 11 https://www.youtube.com/watch?v=if581k1tE9Uindex=23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24.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G sharp minor Op. 28 No. 12 https://www.youtube.com/watch?v=VEP0ljnjFxc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24 25.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F sharp major Op. 28 No. 13 https://www.youtube.com/watch?v=OesizTaBTAkindex=25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26.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E flat minor Op. 28 No. 14 https://www.youtube.com/watch?v=Okbpr_BAVCgindex=26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27.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D flat major Op. 28 No. 15 https://www.youtube.com/watch?v=pCx5g4FnAXU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27 28.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B flat minor Op. 28 No. 16 https://www.youtube.com/watch?v=LhZGYs1z2mQ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28 29.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A flat major Op. 28 No. 17 https://www.youtube.com/watch?v=yeuQoUGYEnQindex=29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30.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F minor Op. 28 No. 18 https://www.youtube.com/watch?v=3nTMi0MBQxM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30 31.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E flat major Op. 28 No. 19 https://www.youtube.com/watch?v=0SBe5k8VClwindex=31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32. 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C minor Op. 28 No. 20 https://www.youtube.com/watch?v=Ov2lpIuLFF8index=32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33.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B flat major Op. 28 No. 21 https://www.youtube.com/watch?v=Tj3bfXnGk9Iindex=33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34.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G minor Op. 28 No. 22 https://www.youtube.com/watch?v=K6ZD5w5vNfI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34 35.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F major Op. 28 No. 23 https://www.youtube.com/watch?v=J4Dng28k_Lgindex=35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36.third stage Seong-Jin Cho – Prelude in D minor Op. 28 No. 24 https://www.youtube.com/watch?v=PROCLaNobs8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36 37.third stage Seong-Jin Cho – Scherzo in B flat minor Op. 31 https://www.youtube.com/watch?v=iliNPUB9GSAindex=37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 38.final stage Seong-Jin Cho – Piano Concerto in E minor Op. 11 https://www.youtube.com/watch?v=614oSsDS734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38 자료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OesizTaBTAklist=PLqE8ia1hWiYl5yQQ8SMVwfS-SgIGoGDuFindex=25
피리미드 토의 수업 중인 금성초 1학년 교실 모습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에서는 10월 21일 오후 담양관내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모시고 6개 학년 모두 교실수업선도학교로서 수업공개를 하였다. 인성중심수업을 비롯하여 협력학습, 하브루타, 거꾸로 교실 등 다양한 수업방법으로 교실수업 개선에 힘쓴 노력을 보여주었다. 우리 1학년은 '우리 반에 어떤 또또 상자를 만들면 좋을까?'라는 주제로 국어과 피라미드 토의 수업을 공개하였다. 1학년이 감당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수업 방법이지만 다모임 활동에 참여할 때 자신 있게 발표하는 1학년을 만들고 싶었다. 2년(2013~2014)에 걸친 독서토론선도학교의 모습을 견지하면서 더욱 심화시켜서 1학년도 얼마든지 토의 수업을 해낼 수 있을 보여주어 참석한 선생님들의 칭찬을 받았다. 입학 초기 절반에 가까운 아이들이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고 1학년에 들어온 우리 반 아이들. 한 학기가 다가도록 알림장 쓰기조차 힘들어하는 아이들, 받아쓰기는 엄두를 내기도 힘들었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글자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관습적으로 해오던 알림장을 날마다 8칸 공책에 적어서 복사해 주고 받아쓰기는 책을 보거나 친구 것을 보는 것도 용인해 주었다. 경쟁보다는 배움으로, 공부는 즐겁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데 힘을 쏟았다. 아침독서 시간이면 교실에서 나와 함께 문자해득 공부를 한 아이들 중 난독증에 가까운 한 아이만 지금도 아침공부 중이다. 결과는 고무적이다. 그런데 9월 초 베트남에서 3개월 비자로 입국한 한 학생의 출현으로 모험을 하는 중이다. 우리 말 소통이 안 되는 2~3살 수준의 베트남 아이는 매 시간 수업의 맥을 끊어 놓는 돌발 행동과 언어로 정착 단계에 이른 우리 1학년 아이들과 나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 그 아이는 또 얼마나 힘들지! 베트남 원어민 선생님이 필요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르쳐야 한다. 우리 1학년 학생들의 완벽한 학업성취, 1학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생활 습관 형성, 지적호기심을 유발시키는 다양한 학습 방법의 도입으로 공부란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란 걸 심어주는 노력을 해야 했다. 거기다 베트남 출신 학생이 한글을 배워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게 돕는 일까지! 베트남어를 할 수 있는 원어민이 학습보조를 해 준다면 답답해하는 그 학생과 나를 구원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초 단위로 "선생님"을 부르며 묻는 베트남 아이는 1학년 다른 친구들의 공부 집중도를 떨어뜨려 놓곤 한다. 매 시간 통역이 필요한 그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1학년을 가르치는 지금, 필자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모험 중이다.모든 것은 담임인 내 능력과 열정에 달린 셈이다. 구체물로 낱말부터 가르치고 언어습득을 도우면서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수행해야 하니 유아반 어린이와 1학년 학생이 복식수업을 하는 실정이다. 수업의 무게중심을 하위 수준이나 보통 수준에 두고 진행하면 전체적으로 하향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반에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위 2명을 중심으로 피라미드 토의 수업에 도전했다. 학급 규칙 정하기나 선택 프로그램을 결정할 때 모두 자기 의견을 내고 그 이유를 발표시키는 공부를 하며 생각하고 경청하는 초보적인 토의 학습을 중시하였다. 자기중심적인 발달 단계를 보이는 1학년이지만 그 생각의 참신함과 순수한 호기심을 접할 때마다 교사로서 느끼는 행복한 풍경을 여러 선생님과 함께 나누고 싶다. 8살 어린이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영혼의 세계를, 그들이 토해내는 언어의 향연이 이 수업을 통해 발현될 수 있도록 끝없이 돕는 조력자로 남고 싶다. 지금 우리 반 교실은 매 시간 복식수업 중이다.국어 시간이면 베트남 학생은 실물카드와 언어공부 보조자료,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로 공부를 하고, 다른 학생들은2학기 국어수업을 한다. 책은 겨우 읽으나 글의 내용 파악을 힘들어 하는 2명은 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토의에 임하게 하고 있다. 1학년도 피라미드 토의 수업을 공개했어요 이제 겨우 문자해득의 터널을 지나온 우리 반으로 베트남 어린이가 들어오면서 하루하루가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도 나도 모두 행복한 배움을 향한 노력에 필사적으로 견디는 중이다. 내 입장을 내려놓고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그 아이 마음이 되어보려고 노력하며 길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학력은 다소 뒤져도 자존감의 상처를 받거나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은 인성교육의 필수조건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몰입하는 태도로 수준 높은 경청 자세를 보여준 학생은 크게 칭찬해주는 수업이 되게 하였다. 이 수업으로 학생들이 행복한 수업,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펄펄 나는 우리 1학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으로 모두 행복한 수업 공개가 되기를 빌었다. 그리하여 사람을 남기는 교직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논의해 보고 싶은 주제는 하나다. 오늘날 1학년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문자미해득이거나 글자를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상당히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국가수준 교육과정은 스토리텔링까지 욕심을 내서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이에 대한 혜안을 듣고 싶다.
밀러아크릴 붙인 2단 ‘이동식 거울’ 서로의 동작 비교하며 표현력 길러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무용 교육은 다소 소홀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 미술실, 음악실은 있어도 무용실을 갖춘 곳은 극히 드물죠. 강당이나 다목적실이 있지만 이마저도 체육수업에 밀리면 교실에서 할 수밖에 없는 여건입니다.” 국무총리상을 차지한 김민영 경남 도산초, 박종형 경남 인평초 교사의 ‘예술하는 부부교사가 만드는 Anytime! Anywhere! 애니무용실(창체)’은 그야말로 두 부부의 ‘무용에 대한 열정’에서 나왔다. 이들은 평소 무용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학교 안에 무용실을 갖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가 만들어 버리자!’며 의기투합했다. 김민영 교사는 “거울이 없어 마주보고 가르치려니 아이들이 왼쪽 오른쪽을 헷갈려 하고 등을 보이고 하려니 아이들이 안보여서 답답했다”며 “초등에서는 신체를 움직이고 표현하는 활동이 매우 중요한데 음악이나 미술에 비해 무용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현실이 안타까워 자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것은 밀러아크릴을 부착한 2단 짜리 이동식 거울에 각종 소품과 도구를 보관할 수 있는 교구함을 결합, 언제 어디서든 무용연습이 가능하게 구안한 프레임이다. 밀러아크릴이란 거울처럼 반사되는 재질로 유리보다 가볍고 깨질 염려가 없어 안전하다. 또 2단 으로 접었다 펼 수 있어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원하는 장소로 쉽게 옮길 수 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현장 적용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었다. 부부가 직접 가구공장을 돌아다니며 자료 제작을 의뢰해 탄생한 애니무용실의 총 제작비용은 38만원. 무용실 구축비용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학생 스스로 보고 따라할 수 있는 기초 동작을 동영상으로 수록한 어플리케이션 ‘애니무용실’도 개발했다. 워밍업, 한국무용, 현대무용, 실용무용 관련 자료를 볼 수 있으며 ‘부분 따라하기’ 영상도 제공된다. 박종형 교사는 “가운데에 스마트 패드를 장착해 보조 자료인 앱 영상을 보면서 수업이 가능하게 했고 춤추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녹화할 수 있다”며 “블루투스 스피커도 장착해 스마트패드에서 송출한 음악을 큰 음량으로 출력해준다”고 설명했다. 부인인 김 교사는 주로 무용 동영상이나 교육 내용을, 남편인 박 교사는 어플리케이션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자료의 촬영 및 편집을 맡았다. 애니무용실은 단순 무용뿐만 아니라 여러 교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어 시간에 ‘새싹’에 관한 시를 읽은 후 몸으로 표현해보기, 운동회 기간 중 틈틈이 ‘국민건강체조’ 연습하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로의 모습을 비교하며 더 심도 깊고 흥미 있게 참여한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우리 교실에서 쓰면 다음 시간에는 옆 반에서 빌려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가볍고 이동성이 좋아 학생들 스스로 쉬는시간, 점심시간에 복도에 가지고 나가 연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부부가 같이 연구하니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 같다”며 “애니무용실이 현장에 많이 보급돼 학생의 표현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인 교사로 2년째 관사 생활 고립·책임감은 평온함이 보상 유일한 제자 6학년 정수랑 종일 함께 먹고 놀고 공부도… 요즘 학예회 기타공연 연습 또래친구 없어 안타깝고 미안해 내년 폐교 섭섭하고 실감 안나 마을 생각하면 작은학교 살려야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에 위치한 근덕초 노곡분교장은 시에서 차로 30여 분 떨어진 오지에 있다. 교사 한명에 학생 한명. 구성원도 단출하다. ‘우당탕’, ‘시끌벅적’ 소리가 가득한 보통 학교와 달리 시골 분교는 한적했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솔솔 불었다. 기자가 방문한 시각 이성균 교사는 정수(6학년)와 도덕 수업이 한창이었다. 교탁은 필요 없어 보였다. 정수는 교실을 반으로 쪼갠 공간에서 선생님 옆에 책상을 붙이고 앉았다. 아담한 교실에는 컴퓨터 두 대와 기타 두 대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수업은 ‘공정’의 개념을 배우다가도 ‘비례배분이 뭐였지?’하며 수학으로 넘나들었다. “아~ 이해가 안돼요, 다른 거 해요. 쌤~”하고 정수가 어리광을 부리자 이 교사는 “이거 한 달 전에 배운 건데, 기억 안나? 여기까지만 보자”며 정수의 부족한 부분을 바로바로 채워주고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선생님과 제자라기보다 사촌형, 동생 사이 같습니다. “아무래도 하루 종일 붙어있다 보니 친할 수밖에 없죠. 정수가 또래 친구가 없으니 쉬는 시간에도 축구나 탁구, 알까기 같은 것을 하면서 같이 놀거든요. 작년에 세 명 이었을 때는 자기들끼리 운동장에서 축구, 피구도 했었는데…. 아쉽긴 해요.” -하루 종일 아이와 있으면 업무 시간이 부족하진 않나요? “아침에 출근해서나 오후 시간에 짬짬이 해요. 주말에 와서 할 때도 있고요. 여기서 지내니까 시간 제약이 별로 없어요.” -여기 지낸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학교 옆 관사에서 살고 있거든요. 원래 집은 서울입니다.” -아, 들어오면서 봤습니다. 열악해 보이던데. “조금요. 안에 화장실이 없어요. 조그만 싱크대 같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샤워기를 연결해서 써요. 그래도 기름보일러는 있으니까 괜찮습니다.(웃음)” -그럼 주말에도 보통 학교에 계시는 건가요? “일요일에는 정수랑 같이 근처 교회에 다녀요. 토요일에는 서울에도 가고 개인적인 일도 보고요. 그나마 올해는 나아요. 작년에는 학생이 셋이어서 토요스포츠교실 데려다주느라 사생활도 없다시피 했어요. 평일에도 집이 먼 아이는 직접 데려다줬거든요.” -힘들겠군요. 이 학교는 어떻게 오게 됐습니까. “대학 때부터 한번 쯤 작은 학교에 근무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20~30명의 학생들을 한꺼번에 가르치는 것보다 한 두명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집중해서 대하고 싶기도 했고요. 첫 발령지인 도계초 근무가 끝날 무렵, 젊을 때 아니면 하기 힘들 것 같아서 자원했습니다. 이제 2년째네요.” -혼자 근무하려니 외롭진 않으십니까. “아무래도 고립되는 느낌은 좀 있죠. 무엇보다 책임감이 커요. 이 학교는 내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 같은 거요. 큰 학교면 자기 학급만 챙기면 되는데, 혼자니까 아무래도 손 댈 게 많죠. 도와주시는 주무관님이 계시긴 하지만 저 역시 복도부터 시작해서 교실마다 각종 기자재며 환경미화까지 직접 관리하고 챙겨야 하거든요.” -낭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밤에 나오면 별이 얼마나 잘 보이는지, 평온하고 좋아요. 처음에는 답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넓은 운동장이 다 내 공간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올해부터는 지역 주민분이 주셔서 강아지도 키우는데 앞으로는 아파트 말고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교사 한명에 학생 한명….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던가요. “근덕초에는 네 개 분교장이 있는데 이번 금요일에 다 같이 모여서 학예회를 해요. 정수와 저는 통기타 연주를 하기로 했거든요, ‘나는 나비’와 ‘제주도의 푸른 밤’을 연주할 거예요. 그래서 어제도 공연 때 입을 옷을 사러 정수랑 시내에 나가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었어요. 큰 학교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죠.” -연습은 많이 하셨나요. “오늘 6교시가 음악이라 같이 연습하고 방과 후에도 좀 더 이어서 할 계획이에요. 아직 부족해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하거든요.” -작은 학교에 근무해보니 어떤가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한테 미안해요. 모둠활동 같은 걸 할 수 없으니 다양한 수업 진행이 어려워요. 아무리 제가 옆에 있어줘도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배우는 게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의 결핍이 안타깝죠. 시간이 지나 추억을 공유할 친구들이 없는 거잖아요.” -미안한 마음이란 어떤 것인지. “더 많은 걸 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랄까요. 작년에는 3명이어서 복식수업을 했는데, 매일 6교시를 혼자 하는데다 아이들 편차가 너무 커서 고초를 겪었죠. 우수한 아이는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으니까 방치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아이에게 더 집중하다보니, 잘 하는 아이가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게 아닌가 싶어 미안하더라고요.” -어떤 교사가 되고 싶나요. “수업 잘하는 교사요. 아이들이 저를 친근하게 느끼는 건 다행인데, 제가 수업을 재밌게 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서요. 제가 재미있어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제 수업이 좋아서 저를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1960년 노곡면에는 12살 이하 어린이 2054명이 살았지만 2010년 들어서면서는 615명으로 줄었다. 우체국, 경찰서 등이 떠났고 1930년에 개교한 노곡분교도 유일한 학생인 정정수 군이 졸업하면 자연 폐교된다. 인근의 근덕초 마읍분교 역시 통폐합이 결정된 상태여서 내년이면 노곡면에는 초등학교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자신을 끝으로 근무했던 학교가 사라진다는 기분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아직은 실감이 잘 안나지만 폐교 후 시간이 지나면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학생 1명과 단 둘이 수업할 기회도 없을 거고, 학교에 혼자 근무할 일도 거의 없을 테니까요.” -앞으로 학교는 어떻게 이용되나요. “아직 지역에서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라 일단은 문을 닫게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동문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졸업하신 어르신들도 걱정하시더라고요. 체육대회가 2년에 한번 열리는데, 앞으로는 어디서 하냐는거죠.” -안타깝네요. 학교를 살리고 싶어도 학생이 없다는 게. “네. 자연 폐교되는 거예요. 마을에 정수 밑으로는 아이가 없어요. 젊은 부부도 없고, 어르신들만 남았으니까 방법이 없는 거예요. 원래 여기 주변이 면사무소, 소방서도 있는 동네 중심지거든요. 그나마 학교마저 없어지면 마을이 더 황폐화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내년에는 어디로 가실건가요. “원주로 갈 생각입니다.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곡분교보단 큰 학교겠죠?(웃음)” -올해는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입니까. “폐교를 하게 되면 학교 안에 모든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는군요. 책 한권, 책상 하나 남김없이 폐기처분하거나 본교로 이동시켜 완전히 빈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 대요. 내년 2월까지는 정수가 나올 테니 어느 정도까지 정리해야 할지는 막막하지만 조금씩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올 겨울방학은 일정을 비워 둔 상태입니다.” -물건들을 빼면 정말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빈 공간을 보면 느낌이 다를 것 같기는 해요. 아이들이랑 여기서 기타 쳤었는데, 축구 했었는데 하면서 생각이 나겠죠.” 운동장으로 나오자 이 교사가 밑동만 남은 나무 두 그루를 가리켰다. 재작년 폭설로 나무가 꺾여 벨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80년 넘은 나무들은 그렇게 사라졌다. 학교도 학생이 없으면 소용없다. 그렇다고 베어버리면 그만일까. 노곡분교도 밑동이 드러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씁쓸했다.
대교문화재단은 22일 대교타워 아이레벨홀에서 ‘제24회 눈높이교육상’ 시상식을 열었다. 눈높이교육상은 교육 현장에서 바른 교육과 참사랑을 실천하는 교사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박정희 인천 은봉초 교장(초등교육) △박용태 경상고 교사(중등교육) △배주희 효성유치원 원장(유아교육) △임경애 홀트학교 교장(특수교육) △윤해연 중국 남경대 교수(글로벌교육) 등 다섯 명이다. 박정희 교장은 위기 학생 지원 프로그램인 ‘위(WEE)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규율과 처벌 위주였던 기존의 생활지도 방법을 감성과 전략 중심으로 변화 시켰다. 또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에 재직하면서 한국식 교육과정을 접목한 국제학교 모델을 적용, 각종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특수교육 부문 수상자 임경애 교장은 국내 최초로 지적 장애 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단 ‘예그리나’, 국악부 ‘아리랑’을 운영하는 등 문화·예술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산소 운동 프로그램, 재활 수영·승마교실 등 다양한 체육 교육과정을 도입해 지적 장애 학생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각 상금 1500만 원과 상패가 주어지며 수상자가 소속된 학교 및 기관에도 500만 원 상당의 교육 기자재가 기증된다.
독서에 관한 여러 고사성어 중 ‘책을 펼치면 유익함이 있다’는 뜻의 개권유득(開卷有得)이 있다. 중국 진나라 시절 유명한 시인 도연명의 도잠전(陶潛傳)에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친구와 더불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 얻은 게 많았다’는 ‘소년래호서 우애한정 개권유득 (少年來好書 偶愛閑靜 開卷有得)’에서 유래한다. ‘개권유익’이라는 말을 남긴 송나라 태종의 3남, 진종(眞宗)황제는 ‘권학문(勸學文)’에서 ‘글 속에 저절로 많은 녹봉이 있으니, 평안하게 살려고 좋은 집 세울 것 없다. 글 속에 황금으로 꾸민 집이 있다. 나들이할 때 종이 없음을 한탄하지 말라. 글 속에 수레와 말이 총총히 있다. 글 속에 옥같이 고운 여인도 있다. 사나이가 품은 평생의 뜻을 이루려거든 책속에 온갖 부귀영화가 있으니 독서를 하라’고 권유한다. 개권유득(開卷有得)의 가치는 책속의 지식이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게 되는 사고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그것을 생각할 수 있는 판단력과 문제 해결력은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다. 또한 책 읽기는 내 안에 갇히지 않는, 관용과 타협, 배려, 속 깊음, 이해심이라는 선물을 스스로에게 주는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만18세 이상 남녀 성인 2000명과 초‧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성인 7명 중 3명은 1년 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 어른들은 경제난에 한 푼이라도 더 버느라 여유가 없고, 학생들은 절박한 대학 입시를 앞에 두고 한 점이라도 더 점수를 따야 하고, 대학생들은 취직이 절실하단다. 게다가 스마트 폰을 비롯한 IT산업의 발달로 독서할 필요성조차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독서하기 좋은 때라는 말도 오래 전부터 들어 왔다. 독서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교육계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체계적인 독서교육은 물론이고 중·고교에선 교실에서 책 꺼내기조차 어려운 분위기다. 학생들의 푸념처럼 공부해야 할 과목이나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가을, 낙엽 지는 벤치에서 혹은 잔디밭 곳곳에서 책 읽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인성함양에 독서만큼 중요한 덕목이 있던가.
필자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지 이제 3년째를 맞는다. 교직에 재임할 당시에는 나름대로 명품학교 경영을 위해 선생님들과 더불어 노력한다고 했다. 결과로 주어지는 보상 또한 컸다. 교직에 몸담고 있다는데 긍지와 자부심도 컸다. 막상 정년퇴임을 하고 자연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 보니 나의 모든 스펙은 아무 소용없고 유치원생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으나 다양한 사회교육을 통하여 이제 많이 적응하고 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 높은 층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학교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학교 외부에서의 생활을 낱낱이 살펴 볼 수가 있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경영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학교경영을 잘 하고 계시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몇 교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경우가 잦다. 이 모습을 보면서 필자도 초임교사 시절에 하숙집이 근무하는 학교와 담을 사이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교실에 가서 당일 지도할 학습 자료를 제작하고 음악 시간에 가르칠 노래도 오르간으로 연습해 지도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였겠지만 교직에 발령 받은 지 2년 후 교사들이 보는 교육전문 월간지에서 공모한 월간 교육대상에 논문을 제출하여 전국대회 2등급을 수상하기도 했다. 요즈음 교단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교육 열정은 대단하시다. 물론 모두 잘 하고 계시지만 교단을 떠나 온 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교실에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교실에서 나름대로 교육을 설계하고 계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났다. 교장선생님께 편지를 보내서 교육에 열심이신 선생님 칭찬해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필자는 최근 제자로부터 점심대접을 받았다. 교직경력 5년 되던 해인 38년 전 6학년 담임을 했을 때의 제자로서 당시 반장을 했고, 6학년 9개 반이었는데 졸업할 때 전체 수석을 했던 제자다. 필자에게는 제자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것은 그 제자에게 자성예언을 분명하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임○○아! 선생님 생각인데 넌 법관 아니면 스튜어디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진로지도를 개인적으로 해 준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까마득하게 잊고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토요일 어느 날 퇴근하여 있는데 제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께서 저 임○○여요. 6학년 때 스튜어디스가 되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건국대학교 영문학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대한항공 국제선 스튜어디스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제자의 목소리는 기쁨이 가득하고 행복이 넘쳐흘렀다. 그 제자의 연락으로 만남을 몇 차례 연기한 끝에 만나 점심식사를 했는데 이제는 성숙한 중년부인으로 필자 앞에 선 대견스런 제자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6학년으로 보였고 모습이나 목소리도 당시와 같았다. 식사를 해서가 아니라 교직에 근무한 것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교직에서 많은 제자들을 만난다. 그 많은 제자들에게 도래하는 미래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자성예언을 해 줄 수 있다면 제자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적응해 가는데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 정보량의 대량화와 변화 속도가 빠른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시대를 초월해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는 “정직과 창의성”이라고 생각 한다. 글로벌 인재의 첫째 덕목이 ‘정직성’과 ‘창의성’이다. 교육에서 이뤄야할 덕목이 많지만 ‘정직성’과 ‘창의성’만큼은 시대를 초월한 교육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초임교사 시절부터 학급 급훈으로 “거울처럼 옳고 맑게”로 정하고 정직성을 강조하였다. 그래서였을까? 38년 전 제자들이 스승 찾기를 통해서 필자를 찾아 지방에서 서울까지 승용차 편으로 올라와 필자에게 식사대접을 해 주었다. 쉰을 넘긴 중후한 중년부인들과 38년 만에 만났는데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옛정을 나눈다는 것은 스승과 제자 외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추억 캐기 / 飜波 李鎬淵 사십 여년의 교직생활 보고 싶은 수많은 제자들 SNS 친구 찾는 곳에 사십년 전에 담임했던 당년 쉰 살 중년부인이 된 만나고 싶은 제자가 등장했다. 1977년 6학년 7반 28번 수석 졸업한 제자에게 “법관 아니면 스튜어디스가 되라” 고 자성예언 해 줬는데 대한항공 국제선 스튜어디스가 되었다고 행복해 하며 전화해 주었던 제자. 스승으로서 보고 싶다고 제자에게 연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도 보고 싶었기에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도 스튜어디스로 근무하고 있다는 기특하고 대견스런 제자 연락드리고 찾아뵈려고 했는데 연락을 받으니 송구스럽다는 제자 제자로 인하여 추억의 회전목마를 타고 사십년 전으로 돌아가 행복한 추억을 캤다. 추억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자양분 젊어서는 추억을 만들고 늙어서는 추억을 곱씹고.
가을은 단풍 때문에 더 아름답다. 창문을 열면 울긋불긋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이 사방에서 유혹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핑계 삼아 훌쩍 떠나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행복 찾기를 할 수 있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소공원에서 비선대, 귀면암, 양폭, 천당폭포로 이어지는 천불동계곡은 산 아래로 내려온 단풍이 계곡과 어우러지며 멋진 풍경을 만들어 설악산 단풍을 대표한다. 10월 13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설악산 천불동계곡으로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산행 가는 날은 아내가 고생을 한다. 늘 그렇듯 아침상 가지런히 차려놓고 새벽기도에 나갔다. 평소보다 이른 아침 6시 어둠속에 용암동 집 옆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북쪽으로 향한다. 달콤 회장님의 행복바이러스로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자는 인사말과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졌다. 여행은 날씨가 한 몫 한다. 단풍구경하기 좋을 만큼 날씨가 맑으니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들도 최고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와 대관령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20분경 외설악 소공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10시 30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내고 설악산 매표소를 지나면 입구에 반달곰 동상이 서있다. 케이블카로 오가는 권금성 방향,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을 알리는 표석, 멋들어진 금강소나무, 산악인의 불꽃 추모비를 구경하고 일주문을 들어서면 민족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한 높이 14.6m의 통일대불이 있다. 통일대불 왼쪽 뒤편으로 울산바위가 보이고 신흥교 주변의 계곡은 가뭄으로 물이 말랐다. 초입은 비교적 넓고 평탄하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 좋다.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어린 시절 소풍가는 날처럼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신흥교에서 비선대까지에도 볼거리가 많다. 한국전쟁시 산화한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이름모를 자유용사의 비', 임진왜란 때 승병들의 군량미를 저장해 두었던 터를 알리는 '군량장 표석', 옛날 마고선이라는 신선이 바둑과 거문고를 즐기며 아름다운 경치를 누워서 감상하였다는 '와선대계곡'을 구경하며 비선대휴게소로 간다. 천불동계곡은 비선대에서 대청봉에 오르는 계곡으로 설악의 산악미를 한곳에 모아놓은 듯 산행 내내 비경을 보여준다. 첫 번째 만나는 비선대는 와선대에 누워 쉬던 신선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널찍하고 거대한 바위가 한 개의 소(沼)를 이룬다. 비선대는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많이 찾아오던 곳이라 소 주변의 암반에 많은 글자가 새겨져있다. 뒤편으로 병풍을 두른 듯 세 개의 암봉이 웅장하게 솟아있는데 그중 미륵봉 중턱에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길이 18m의 자연 석굴 금강굴이 있다. 금강굴에 올라 천불동은 물론 울산바위와 동해까지 바라볼 계획이었지만 시간 때문에 이루지 못했다. 비선대휴게소 옆에 1968년에 세운 설악산횡단도로개통기념비가 서있다. 가을은 단풍과 함께 온다. 유난히 고운 단풍 때문에 유명한 산들도 많다. 설악산은 장쾌한 산세와 단풍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단풍 명산이다. 그중 계곡 일대의 암봉과 바위들이 마치 1,000개의 불상처럼 보인다는 천불동계곡(명승 제101호)은 계곡을 따라 맑은 계류가 흘러 가을볕 즐기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단풍놀이 장소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이라고 온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잎이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와 등산객을 맞이한다. 깎아지른 바위, 울긋불긋 단장한 단풍,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계곡과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감탄사가 자주 들려온다. 문수담과 이호암을 지나 고갯마루에서 만나는 귀면암은 이름처럼 귀신 얼굴을 닮은 모양이 눈길을 끌지만 올려다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낙엽이 마구 흩날리자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는 시구가 떠오른다. 하지만 낙엽 밟는 소리도 운치 있게 들리는데 어쩌란 말인가. 길게 이어지는 계곡을 바라보며 잠깐이나마 홀로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웅장한 기암절벽과 깊게 패인 협곡에 폭포와 소가 이어져 천불동계곡의 가을풍경은 어느 한 곳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귀면암을 지난 1.5㎞ 지점에서 5개의 폭포가 연이어져 있는 오련폭포(五連瀑布)를 만난다. 좁고 긴 V자 협곡과 너른 반석, 폭포의 가느다란 물줄기와 곱게 물든 오색단풍이 골짜기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가까운 곳에 쉼터 역할을 하는 양폭산장이 있다. 양폭산장에서 조금 더 가면 양폭으로 불리는 양폭포(陽瀑布)가 있다. 대청봉으로 가는 사람들의 발길 아래를 통과한 물줄기가 옥빛의 소로 떨어지는 모습이 이채롭다. 양폭포에서 대청봉 방향으로 10여분 철계단을 오르면 천불동 계곡의 마지막 폭포인 천당폭포를 만난다. 폭포의 모습과 주변의 풍경도 천당폭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답다.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며 다시 천불동계곡의 매력에 감탄한다. 3시 10분경 소공원에 도착해 늦게 내려온 일행들을 기다리다 3시 45분 주문진항으로 향한다. 4시 20분부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싱싱한 회를 안주로 정이 담긴 소주잔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6시 주문진항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와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10시경 집 옆에 도착했다.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즐거워 주문진의 횟집에서는 얼굴이 붉은 단풍잎을 닮았던 하루였다.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창의성, 감수성, 공감능력을 길러요-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에서는 낙엽이 붉게 물드는 가을을 맞이하여 문화체험현장 학습으로 어린이 난타 공연을 관람하고, 코엑스 아쿠아리움으로 수중세계를 관찰하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북내 유치원에서는 비교적 도시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여건 상 다양한 문화혜택을 받기 힘든 원아들을 위해 다채로운 문화 체험 현장학습을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날은 특히 두 가지 현장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로 서울 예림당 아트홀로 이동하여 어린이 난타 뮤지컬을 관람하였다. 배우들의 흥겨운 노래와 율동, 화려한 조명에 맞춰 원아들은 박수를 치고 함성도 질렀다.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공연 관람 에티겟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다른 유치원생들과 점심 식사도 함께 하면서 놀이를 즐기기도 하였다. 이어 코엑스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하여 여러 가지 수중세계에 사는 물고기, 식물, 상어, 바다거북, 펭귄 등을 관찰하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정어리 쇼도 단체 관람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북내초 병설유치원 정경숙 교사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뮤지컬과 아쿠아리움 등 을 관람하면서 아이들이 탄성을 지르고 신기 해 하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기획 · 운영하여 창의성, 감수성, 공감능력 등을 배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고 말했다.
남아공 제2의 명문 스텔렌보스 대학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스텔렌보스 학생 운동그룹 ‘Open Stellenbosh(오픈 스텔렌보스)’가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유튜브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오픈 스텔렌보스는 남아공 정부가 1948년부터 1994년까지 50여년간 조직적으로 펼쳐온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의 잔재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학생 운동 단체다.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텔렌보스 대학에서 흑인 학생들은 공공연하게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백인들의 언어인 아프리칸스어를 주요 언어로 하는 스텔렌보스 대학의 언어정책, 인구 대비 현저하게 떨어지는 흑인 학생과 교직원 비율 등을 비판하며 거리행진, SNS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제가 된 다큐멘터리는 ‘Luister’ (Listen이라는 뜻의 아프리칸스어)라는 제목으로, 32명의 흑인 학생들이 스텔렌보스 대학 생활 중 겪은 부당한 상황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에 따르면, 스텔렌보스에서는 검은 피부색이 ‘원숭이’로 불리거나 공격당하고 식당에 출입을 거절당하는 사유가 된다. 한 흑인 남학생은 클럽에서 백인 여학생과 춤을 춘 이후 술에 취한 백인 남학생들로부터 맥주세례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오픈 스텔렌보스 설립자인 모하매드 샤반구는 “백인 중심의 아프리칸스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스텔렌보스에서 목격한 만큼 적나라한 인종차별을 보지 못했다”며 “이곳에 살면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흑인 학생은 없다. 정말 숨이 막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대해 대학 당국에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스텔렌보스 대학의 방관을 고발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8월 20일 게재된 이후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달여 사이에 2만여 뷰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를 지지하며 인종차별적인 행위들을 비난했다. 특히 블래이드 니지먼드(Blade Nzimande) 고등교육 및 직업훈련부 장관은 스텔렌보스 대학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스텔렌보스 대학 경영진은 지난 9월 1일 국회에 출석해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스텔렌보스 대학이 아프리칸스어 위주 정책으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에 대해 시급한 방안 마련이 요청됐다. 스텔렌보스 대학은 전통적인 백인 중심의 아프리칸스 대학으로 아직도 대부분의 강의가 아프리칸스어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 당국은 모든 과목이 영어와 아프리칸스 두 가지 언어로 강의되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모든 강의를 영어로 수강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텔렌보스 대학 언어정책 태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는 아놀드 스쿤윈켈 교수는 “강의진, 강의실, 강의시간표 등에 제약이 많다”며 “수강인원이 많은 과목부터 우선순위를 두어 이중 언어 정책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백인 학생들과 교수들의 인종차별적인 태도가 더 근본적이고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남아공에서 가장 백인 중심의 문화를 가진 스텔렌보스에서 아파르트헤이트가 남긴 상처와 그로 인한 인종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픈 스텔렌보스 운동이 이같은 갈등을 해결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