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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석들, 저경력교사 300명과 수업시연·토론, 노하우 공유 추천 도서·교구 200점 선물 교사들 “자신감, 에너지 얻어” “발령 후 학급경영과 수업을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 막막한 심정이었는데 오늘 행사에서 선배 교사들이 알려주는 생생한 활동 팁과 경험담을 듣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생겨 기쁘고 돌아오는 월요일이 기대돼요.”(강민정 경남 용남초 교사) 경남지역 수석교사들이 저경력 교사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경남유․초등수석교사회(회장 권순애)가 21일 경남 명도초에서 ‘배움이 있는 행복수업 나눔의 날’을 주제로 수업 노하우 나누기 행사를 개최했다.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모인 유치원, 초등교사 및 장학사, 수석교사 300여 명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뜨거운 교육 열정을 발산했다. 이날 행사는 릴레이 특강과 분과별 협의회를 통해 수석교사들이 평소 학생 중심, 배움 중심, 인성 중심 수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해온 내용을 공개하고, 직접 수업을 시연하면서 저경력 교사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연수는 학생 생활 및 학습지도자료, 학부모 상담법, 효과적인 학급 경영 등 참가 교사들이 평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서 사전에 제출한 질문에 대해 수석교사들이 답변하고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효율성을 더했다. 릴레이 특강에서는 문지영 월산초 수석교사가 ‘학생 배움 중심의 행복수업 디자인’에 대해, 권순애 임호초 수석교사가 ‘모둠․학급세우기로 배움 기반 다지기’를, 백영주 아주초 수석교사가 ‘서로 배우고 높여가는 배움 공동체 수업’에 대해 강의했다. 특강 이후에는 유치원, 1~2학년, 3~4학년, 5~6학년 군별로 나뉘어 수업사례 보기, 수업시연, 실습하기 등 자유로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가한 강유경 경남 대방초 교사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늘 부족한 점, 아쉬운 점을 떠올리며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방법을 몰라 예전 방법을 고수하면서 점차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채우고 간다”는 소감을 밝혔다. 표미영 경남 김해부곡초 교사도 “내가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주고 있는가와 무엇을 주려고 하는가를 생각하게 됐다”며 “선배 교사들의 ‘검증된’ 사례를 들으며 어떤 연수보다도 유익한 시간이었고 오늘 알게 된 내용을 하루 빨리 적용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석교사들은 추천하고 싶은 교육관련 도서나 교구 200여 개를 직접 구입해 참가 교사들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수업 시연 중 보상, 추첨 등의 방식을 통해 전달됐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은 참가자들은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밖에도 참가 교사들은 “앞으로의 교직생활에 마중물이 될 것 같다”, “사전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형태의 진행방식이 효율적이었다”, “정성이 담긴 선물까지 받아 감동했다”, “교사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권순애 회장은 “저경력 교사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싶은 모든 교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지난해부터 이 행사를 기획해 올해 처음 실시했는데 참가 교사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도 매년 3월경 수업 나눔의 날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3월 24일(화)9시부터 여수유캐슬호텔에서 전남도교육청 관할 내 학교장 및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어울림 및 생명존중 연수가 있었다. 전남 모든 교장들이 참여하기에중서부권과 동부권의 2개 장소로 나뉘어서 연수가 진행되었다. 그러다 보니 음향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첫 번째 강의는 '학교폭력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로 교육부 학생생활문화과 김영재 연구관의 강의가 있었다. '나뭇군과 선녀'라는 한국 전래 동화에서 찾아보는 학교폭력을 중심으로 학교폭력에 관한 교장들의 생각을 이끌어냈다. 한편, 학생들이 사용하는 은어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요즘 학생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시간도 가졌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역할과 실제로 초등학교 학생이 중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한 경우 자치위원회는 어디에서 개최하여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기회도 있었다. 특히 학생폭력이 발생한 경우는 정해진 매뉴얼을 지키면서 해결하여 갈 것을 당부하였다. 학교 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은 문서를 통하여 등기로 학부모에게 통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강의는 '학교폭력 및 청소년 비행의 이해와 예방'을 주제로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판사의 강의가 있었다. 특히 사이버 폭력의 유형과 폐해가 점차 심해져 가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가진 학생들이 100명 중 9명으로 이들은 소통에 장애를 겪고 있으며, 이들은 여친 앞에서도 대화 않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이 일상화 되어가면서 부모에게 학대 받는 아이는 왕따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자아존중감이 낮고 매사에 무기력하다는 것이다. 학교 폭력의 특성은 전혀 상관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동기생 등, 관계성과 매일 연속성을 가지고 이뤄지는 지속성, 공연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사회는 가정 해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1997년부터는 핵가족마저 붕괴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학교는 무한 경쟁 체제로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꿈꿀 시간조차 잃고 있다. 이로 인하여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삶은 찾기가 어려워 삶에 대한 행복감이 낮아지고 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교권의 추락으로 교사는 긍지와 지도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여 가고 있다. 한편, 한국사회는 성장판이 닫쳐가는 사회로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급격한 노령화로 2060년에는 인구중 절반이 노인과 어린이가 될 것이라는 에측이다. 게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오 한국은 증가하고 있으며 대학 휴학생수가 1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같은 현실을 타개할 정책 개발과 실천의지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한국교육의 장래가 결정될 것이며, 한국의 미래도 이에 달려 있다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교육발전을 위한 제언들 교총 대의원회는 종래 안건처리 위주였던 회의 형식을 일신해 이날 각지에서 참여한 대의원들로부터 다양한 현장 제언을 들었다.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함으로써 교총 추진 정책의 현장성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다. 이동섭 경기 삼리초 교감은 승진평정 시, 근평의 1~3등 사이의 급간 점수 차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감은 “모두 학교를 위해 열심히 근무하는데 미미한 차이로 등수를 나눠 희비가 엇갈리고, 과열경쟁으로 민주적인 교직문화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모교장이 교장 임기연장 수단이 되고 있다”며 “공모교장 임기도 8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원 전남 우수영초 교장은 “창의적 체험활동 중 야영수련활동이 교육과정의 한 분야로 도입됐는데 낡은 시설, 무자격 강사 배치로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야영수련장을 지역단위로 확보하되 규모에 따라 1~3급 자격증을 가진 청소년지도사를 배치, 교사가 아닌 전문인력이 교육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등생은 시설야영, 중등생은 천막야영 등을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화 원광대학교 교수는 “시도교총에 많은 교수들이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교수는 “초중등 교원 신분으로 인사권자인 교육감에게 눈치 안보고 정책을 제안하기는 힘든 만큼 교수들, 특히 교사대 교수들을 적극 참여시켜 활용할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총이 젊은 회원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종숙 부산 동백초 교장은 “5, 7년 단위로 우수 회원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부여하고, 유명 리조트와 협약해 실속 있는 할인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우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재동 충남 탕정미래초 교감은 부교장으로의 명칭 변경을 제안했다. 김 교감은 “초중등교육법 상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고 교무를 관리하며 법령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도록 돼 있다”며 “그러나 학교 행정실장의 위상과 역할이 모호하고, 하위 법령 및 지침에서 행정실장의 위상을 과도하게 높이며 지나친 독립성을 인정해 학교현장의 갈등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교장 명칭 변경을 통해 교감의 위상과 역할을 정상화하도록 교총이 강력히 추진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올바른 연금 개혁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정준영 전북 공음초 교장은 “공투본 활동으로 종편 등에서 방송되던 정부의 일방적 연금광고가 중단돼 시원했다”며 “여기서 그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홍보로 일반 국민이 잘못 알고 있는 연금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춘식 충북 음성고 교사도 “교직의 특성과 교원의 의사를 반영해 연금이 바른 방향으로 개정되도록 교총이 적극 나서달라”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안양옥 교총회장은 “시도교총과 협의해 젊은교사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복지를 마련하고, 대학교수를 적극 조직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근평 등급 때문에 좌절하는 교원이 없도록 간격 조정을 교육부와 협의하고 공모교장 임기문제도 교육부와의 교섭을 통해 관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교장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국회 교문위원들과 협의해 재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고, 공무원연금에 대해서는 “칼날 위에 서 있다는 각오로 교원 특성을 반영한 올바른 개혁이 이뤄지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漢字) 병기' 반대 입장을 밝히며 다시금 '한자 병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이미 2018학년도부터 한자 병기를 도입하기로 발표한 바 있어 교육부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작년 9월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하며 초·중등학교의 한자 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에 적정한 한자수 도입 및 전 교과서 한자 병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돌이켜보면 1970년대 한글 전용정책이 추진된 이후 한자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전문적인 문장이나 대화는 물론 일상적인 언어와 문자 소통에도 애로가 없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교육과정은 올 하반기 최종 확정·고시될 예정이며 개정된 교육과정은 2018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돌 예정이다. 지난 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부의 발표 이후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도입 찬성과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 병기 찬반의 최대 쟁점은 우리말 어휘 70% 이상이 한자어로 돼 있어 한자를 알아야 우리말을 정확히 말하고 쓸 수 있다는 찬성 입장과 한자 사교육과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커진다는 반대 입장이다. 이처럼 초등학교 교과서으 한자 병기에 대한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를 반대하며 철회해 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국민적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교육감협의회에서 정책효과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견 교육부의 정책에 무조건 반대한다는 정책 대립 논리로 전도될 수도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공론화하기도 전에 결론을 내려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교과서의 한자 병기는 오히려 공교육 활성화의 바탕 위에서 초등학교부터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추진한다면 학생들의 국어 이해 증진과 어휘력 신장 및 언어 소통, 인성교육에도 효과적일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 해 교육부가 밝힌 것처럼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 상용 한자 중심으로 400~500자 수준으로 제한한다면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학부뫄 교원의 교육부담, 학생 학습 부담은 증가되지 않을 것이다. 병기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아니고 국어과, 사회과, 역사 과목교과서 주요 어휘에 한자를 같이 쓰는 것으로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대사전에 실린 표제어 51만개 가운데 한자어가 58.5%로 고유어 25.5%보다 두 배 더 많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통합 교과에서 발전하여 사회과와 과학과 등 새로운 교과 학습으로 공부량이 많아지는 초등 3학년에서 한자병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뜻을 이해하고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동북아 한자문화권인 한·중·일을 포함해 넓게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이 한자를 사용 내지 병용하고 있고,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교육 외적인 환경을 고려하여 한자 병기는 오히려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어 이해 증진의 부담, 역기능만 고려하여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부합하는 글로벌 언어문화 습득과 이해 필요성 감안 필요여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글로벌 세계화 시대에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한자 병기를 통한 자연스러운 한자교육은 인재육성의 기초할 수 있으며, 인성교육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교육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라는 대전제 위에서 교과서의 한자 병기는 반대 쪽보다 오히려 찬성 쪽으로 공론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봄처럼 신선한, 행복한 토요일” 감성과 사회성이 쑥쑥~~ 코오롱 스포렉스 교육기부 프로그램 '행복한 토요스포츠 클럽' 제 12 기 입학식 가져. 지난 2015년 3월 14일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양진초등학교 교장 및 학생, 학부모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기 입학식을 가졌다. 행복한 토요 스포츠 클럽은 ‘5색트래킹’을 비롯하여 ‘1박 2일 스포츠캠프’, ‘스포츠 관람을 통한 스포츠 응원문화’, ‘미디어를 통한 스포츠인성 토론’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과 신체를 균형 있게 발달 시킬 수 있도록 기획 되었다. 입학식에서 박찬익(양진초 4학년) 학생은 “행복한 토요 스포츠클럽 참여를 통해 친구, 선배들과 친해지고 운동실력이 향상되는 토요일이 기대된다. 빨리 함께 운동하고 싶다”. 토요일마다 늦잠 잤는데 이제는 빨리 일어나겠다”고 다짐을 표현하며 소감을 밝혔다. 코오롱스포렉스는 1984년 건립된 국내최초의 스포츠시설 운영기업으로서 어린이부터 중․고등학교시절을 거쳐 성인까지 지속될 수 있는 자기주도운동 습관의 형성을 위해 전국의 12개 지점을 기반으로 하여, 비만/저체력 예방, 학교폭력예방, 창의/인성 함양 등의 3가지 카테고리를 포함한 ‘허밍스쿨’이라는 학교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2012년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수상을 비롯하여, 교육기부기관으로 인증 받는 등 명실상부 학교체육분야의 전문기업으로서 발돋움 하고 있다. 유네스코체어 석좌 인증 프로그램은 국제기관인 유네스코 승인 하에 주로 대학 및 연구기관에 설치된다. 2012년 1월 기준 세계적으로 7백여개 유네스코 석좌 프로그램이 있으며, 한국에는 철학과 민주주의(서울대), 여성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숙명여대), 여성 권리신장(이화여대), 미래문명(경희대) 등 4개 대학에 유네스코 석좌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다. 전세계적으로 체육·스포츠 관련 유네스코체어 석좌 프로그램은 스페인의 카탈로니아개방대학교 및 FC 바르셀로나 프로축구팀이 2010년 공동 개설한 ‘사회적 공존과 갈등 해소를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과 우리나라의 ‘행복한 토요 스포츠 클럽(코오롱스포렉스,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올림픽파크텔, 한국스포츠개발원 공동 진행)’이 유일하다. '행복한 토요 스포츠 클럽’은 코오롱스포렉스,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올림픽파크텔, 한국스포츠개발원(煎 체육과학연구원)등 3개의 민관기관이 만나 협업으로 진행 중이다. ‘행복한 토요 스포츠 클럽’은 , , ,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과 신체를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으로 유네스코체어 석좌 프로그램으로 인증 되었다. 2012년 8월, 1기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12기까지 23개교, 1,200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36개교 약 2,280명의 초등학생들이 신개념 스포츠 활동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선행학습을 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하기로 입장을 바꾸었다. 이같은 정책 변경에 학교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마디로 "불과 6개월 전에는 정규 수업뿐 아니라 방과 후 교실에서도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고 해놓고, 다시 방과 후 교실에 허용한다고 하니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선행학습이 더 심각한 학원은 규제할 수 없으니 결국 이 정책 자체가 흐지부지됐다" "애초 불가능한 제도를 도입해 혼란만 키웠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교육을 가르치는 것 중심으로만 보아 온 교육 철학의 부재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만큼 정책담당자들이 이같은 문제에 대한 시각의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서 학교 내 정규 수업뿐 아니라 방과 후 교실에서 해당 학년의 과정을 넘어선 교과 내용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 제도 도입의 취지다. 그러나 애초부터 사교육에 대한 규제는 위헌 소지가 있고,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법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이렇게 시행된 선행학습 금지법은 부작용을 낳았다. 우선 학생들이 이 제도 때문에 오히려 학원으로 몰려가게 됐다. 과거에는 방과 후 교실에서 학생 수준에 따라 진도를 앞서 배우거나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를 모두 금지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뒤늦게 선행학습 금지법 규제 대상에서 방과 후 교실은 빼는 내용으로 법을 고치기로 18일 입법 예고했다. 이러한 정책 혼란에 대하여 한 교원단체는 성명을 내고 "처음부터 문제가 심각한 학원은 내버려두고, 공교육만 규제한다고 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며 "학원도 함께 규제하든지, 아니면 공교육도 규제하지 말든지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방과 후 교실을 공교육 일환으로 보고 있지만 방과 후 교실에는 사교육 업체들도 다수 참여한다. 따라서 방과 후 교실의 선행학습을 허용한 교육부의 이번 결정은 사교육 업체 규제만 풀어준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선행학습 금지법이 처음부터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후속 조치로 학원의 선행 교육 상품을 규제하고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잘못된 대입 정책을 손질하는 수순을 밟아야 했다"며 "그런데 정부는 스스로 만들어낸 법률을 훼손하는 퇴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작년에 선행학습 금지법이 생겨서 올해부터 아이 학교에서 영어 방과 후 수업을 없앴는데, 이제 다시 방과 후에 선행을 허용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토로하였다. 선행학습 문제는 대학 입시부터 취업까지 치열한 우리나라 사회적 구조가 모두 반영된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법 제정으로 학교만 규제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선행학습 금지법 적용 대상에 사교육 업체를 포함하는 법 개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은 본래 자기 삶과 공동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 마음대로 살려면 구태여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내 맘대로 살고 싶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우리는 배움을 찾는다. 이 일을 본래는 가정이 해야 하지만 지금은 사회가 복잡하게 발전하면서 이 일을 하기 어려워 학교에 맡기데 된 것이다. 그래서 학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육과정을 만들고, 학교 구성원이 만든 교육과정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이 잘 이뤄지도록 도와야 할 교육당국의 실수로 권위는 물론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3월 17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참성단이 있는 마니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마니산은 한라산과 백두산의 가운데 지점인 강화도의 남서쪽에 자리 잡은 민족의 영산이다. 고조선의 단군 왕검이 쌓았다고 알려진 제단 참성단에서 매년 전국체전 성화를 채화하고, 등산로를 따라 돌계단을 올라가노라면 서해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강화도로 향한다. 행복산악회는 오가는 길에 입이 즐거워 행복하다. 운영진에서 가래떡, 빈대떡. 사과는 물론 커피까지 타서 자리로 배달한다. 200회 산행을 기념하는 뜻 깊은 날인데 차안 분위기와 달리 창밖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 잔뜩 찌푸린 날씨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안성맞춤휴게소에 들른 후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일정 안내, 첫 참여자 자기소개가 이어진다. 어느새 서울로 들어선 버스가 거북이걸음을 반복하는 사이 한강과 남산, 63빌딩과 국회의사당이 창밖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서울 시내를 벗어나고 한참을 달리자 물가로 철책선이 보여 남북분단의 현실을 실감한다. 강화초지대교를 건넌 관광버스가 10시 20분경 상방리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기념촬영을 한 후 10시 30분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TV에 비친 칠선녀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화를 채화하는 장면만 생각하고 마니산 산행을 시작하면 초입부터 지친다. 지루하게 오르막으로만 연결된 개미허리와 헐떡고개에서 1004개의 계단이 기다린다. 가끔 뒤돌아서 아래쪽 풍경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흐린 날씨 때문에 바다 건너편의 석모도가 자취를 감췄다. 참성단(塹星壇)은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은 제단으로 전해지는 사적 제136호로 자연 상태의 돌을 다듬어 상단부는 사각형, 하단부는 원형으로 쌓아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세계관을 반영했다. 해마다 개천절에 이곳에서 단군의 제사를 지내며, 전국체육대회 때는 칠선녀들이 이곳에서 대회장에 타오르는 성화를 채화한다. 참성단에 있는 소사나무(천연기념물 제502호)는 문화재로 지정된 최초의 소사나무다. 마니산의 높이가 ‘네이버지도 472m, 다음지도 469m, 국토포털 469m’로 다르다. 사이버관광 강화에도 지도에는 469.4m, 설명에는 472.1m로 다르게 기록되어 혼동을 준다. 등산지도에 '참성단 465m, 마니산 469m'로 되어 있고,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의 글에서도 마니산의 높이가 가지각색이다. 왜 그럴까? 참성단 입구의 안내판에 ‘마니산 정상(해발 472.1m)에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하여...’라는 문구가 있다. 문구대로라면 참성단이 마니산 정상이다. 하지만 마니산 정상은 참성단에서 바로 앞으로 보이는 헬기장이 있는 곳이다. 헬기장 옆 암봉에 서있는 나무표석에 '摩尼山 472.1m'라고 써있다. 마니산 정상보다 3,4m 낮은 참성단을 정상으로 보는데서 생긴 오류라고 생각된다. 한편 민족의 영산 마니산의 높이가 하루빨리 하나로 통일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가파른 바위 윗면을 손질하여 참성단을 중수한 사실을 기록한 참성단중수비(인천광역시문화재자료 제13호)가 있다. 마니산은 화강암 암반이 넓게 깔려 있는 곳이 많고 산정 부근은 경사가 심한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땅속 깊이 묻혀 있던 암석이 땅 표면에 드러나 하중이 제거되면서 균열이 생기는 것이 판상절리다. 날씨가 맑은 날은 판상절리가 길게 이어진 바위능선을 아슬아슬하게 걸으며 인근의 섬과 김포 벌판, 간척지와 염전 등을 조망할 수 있다. 능선에서 아래쪽 함허동천으로 향하면 가까운 곳에 함허동천과 정수사 갈림길이 있다. 일행들과 동행하느라 천년고찰 정수사 경내에 있는 대웅전(보물 제161호) 구경은 다음기회로 미뤘다. 마니산 동쪽의 함허동천(涵虛洞天)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을 뜻하는 계곡이다. 마니산은 국내 산 중 기가 가장 센 산으로 알려져 있다. 팔각정자를 내려서니 강남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조경이 멋진 강남교회와 순무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구경하고 함허동천 주차장으로 갔다. 2시 35분 주차장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아웃도어 매장이 많은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에 들르고, 5시 25분경 오창과학단지 중소기업청 앞 전주할매집(043-241-9898)에 도착해 200회 산행기념 회식을 했다. 청주로 가는 차안에서는 회원 몇 명이 인생살이 별수 없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도찐개찐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만들었다.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7시 15분경 최종 목적지인 임광아파트 옆에 도착하며 마니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밤에 열리는 학교 설명회로 학부모 참여를 높였어요 친구야, 맛있게 먹자!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3월 20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파격적인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여 참석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 68명과 전 교직원, 학부모 30명 등 120여 명이 한 자리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즐거운 모습은 바로 무지개학교가 지향하는 행복한 모습이 분명했다.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과 행복한 저녁식사 중이랍니다. 1부 행사는 ‘만남의 시간’으로 강당에서 출장뷔페로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부득이 한 사정으로 부모님이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도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학교 버스로 안전하게 귀가지도를 했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의미는 금성초 모든 학부모와 교직원, 학생들이 한 식구처럼 살자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했다. 학교 설명회와 질의 응답 시간으로 행복한 학교를 위한 의사소통 2부 행사는 교장 선생님 주관으로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서 금성교육 설명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운영위원을 선출하고 학부모회를 조직하였다. 이어서 학교 교육에 관한 다양한 질의와 건의 사항이 이어졌다 다른 해보다 2배 이상 많이 참석한 덕분에 진지하고 발전적인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면서 서로의 관심사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특히, 무지개학교를 향한 3차에 걸친 도전으로 밀어붙인 학교장의 열정과 교직원의 단합된 모습에 감동한 학부모님들은, 앞으로 4년 간 이어질 무지개학교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관심도도 매우 높았다. 금성초 개교 이래 학부모 초대 학교 설명회를 퇴근 후에 실시하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일은 최초의 사건이기도 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모든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무지개학교의 정신과도 잘 부합된다. 학교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학부모가 학교교육을 알고 참여하여 자녀 교육에 힘을 보태고 마음을 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학교교육은 학교의 교직원이 주체되어 이끌고 나가는 모습이 압도적인 게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학부모를 초대한 가운데 열리는 학교 설명회는 오전 10시에 열었다. 그러다 보니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도 직장의 근무 시간과 겹쳐서 참여율이 낮았다. 모든 학생이 주인으로서 대접 받고 공부하며 자신의 꿈을 그리고 자아실현을 돕는 일은 학교교육의 지향점이다. 우리나라 학부모님들은 자녀 교육에 열성적이며 헌신적이다. 그런데도 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학습과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의외로 모르는 현실. 내 아이가 교실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학교에서 어떤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교육적인 사업에 공을 들이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금성초 교직원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하여 회의 한 결과, 학교 설명회부터 학부모가 참여하여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혁신학교의 특징 중에서 구성원들의 의사소통과 의견수렴을 거친 것으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금성초의 학부모 지원단 이는 네덜란드에서 학기 초에 열리는 ‘학부모 정보의 밤’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각 학년 담임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상담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우관계, 건강문제, 방과 후 학습, 가정환경이나 애로사항을 비롯하여 학생 개개인의 개성까지 파악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학생 교육에 유익한 정보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어서 선생님도 학부모도 모두 매우 좋았다는 후문이다. 열정적인 학교장과 교직원, 참여하는 학부모가 넘치는 금성초의 행복한 모습에 기대가 크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선행학습금지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이 시행 6개월 만에 방과후학교에 한하여 선행학습 금지 규제를 풀어주는 내용의 개정안을 17일, 교육부가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누구를 위한 선행학습금지법인지 의문이 든다. 선행학습금지법은 사교육을 막고 공교육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만든 법이 오히려 공교육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다. 다시말해 선행학습을 하는 사설 학원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는 없이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서만 금지하는 어처구니없는 법이라는 사실은 입법부터 문제시 해 왔다. 선행학습금지법이 시행 6개월을 맞이하였지만 사교육 감소는커녕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는 현상마저 없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공교육 정상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로 방과후학교에 대해서는 심화·예습 등 선행학습이 허용하는 입장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사실 선행학습금지법은 그 태생부터 잘못되었다. 사교육비의 증가는 공교육이 아니라 사설 학원비 증가에 있다. 사설 학원비 증가는 특목고나 명문대 진학을 위해 정상적인 학교교육과정을 선행하는 학원이 증가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사설 학원에서 선행학습만 단속하고 규제하면 된다. 그러함에도 이 법은 정작 사설학원은 선행학습 광고와 선전만 규제한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법안이다. 좀 더 나쁘게 말하면, 학원연합회의 로비에 의원들이 손을 들어 준 셈이다. 선행학습금지법은 사교육을 유발하는 주범인 선행학습을 근절시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이지만 애초부터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위헌의 소지가 있고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교육 분야는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초·중·고교에서만 선행학습 및 선행시험을 금지시킨 것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법이다. 지금처럼 과도한 학교 규제는 학생들은 다시 학원으로 몰려들게 한다. 사교육비 감소가 아니라 사교육비 증가만 부추기어 사설학원의 배만 불린 꼴이 된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교육과정 편성에 자율권을 가진 자율고·특목고·영재고는 입시 과목을 앞당겨 가르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일률적인 연간 교육과정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 간 형평성도 맞지 않은 졸속 법안이다. 이러한 법안이다 보니 애꿎은 학교만 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과과정의 정상적인 예습조차 못하게 규제해놓고 방과후학교와 학원에서만 선행학습을 허용하게 한다면 학교교육은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학교존재 의미와 교육본질마저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촌파라치, 상금 1억 원 내건 어이없는 서울교육청 “학생 앞에 어떻게 서나”…자긍심‧교육력 추락만 관치통제 아닌 자정, 學師母 일체운동 펼칠 것 “힘들더라도 아이들이 진정으로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조금씩 열심히 노력하자. ‘아이들과 후배교사들을 위해서 정말 노력하는 선생님이 되자’고 학기 초에 모든 선생님들이 함께 결의했는데 너무 허망하네요.” 서울시교육청이 교직사회를 잠재적 촌지 수수 집단으로 매도해 교육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15일 단돈 1원만 받아도 징계가 가능하고 이를 제보한 사람에게 최대 1억 원까지 포상하는 내용의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 대책’을 발표, 교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교원으로서 청렴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교사를 범죄자로 바라보게 될 아이들 앞에 어떻게 서겠느냐”고 개탄했다. 특히 포상금 제도는 사건을 조작하고 상금을 챙기는 ‘○파라치’들을 활개토록 만든다는 허점이 따른다. 이런 ‘○파라치’들은 ‘공익제보자’란 신분 상 이점으로 허위제보를 하더라도 처벌받지 않고 금액은 그대로 챙기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애먼 혈세 낭비와 선의의 피해자 양산은 피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이런 꾼들을 배출하는 불법학원까지 등장하는 등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제도를 재검토하자는 목소리가 쇄도하는 마당인데 되레 ‘촌파라치’를 조장하는 정책을 내놓은 건 너무나 성급하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학부모가SNS를 통해 기프트콘을 전송할 경우 반환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악용의 소지가 있고, 학교에 상품을 뿌리는 등 ‘함정제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의 불만이 들끓으면서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19일 오전 서울교육청사 앞에서 규탄집회 및 50만 교원 자정운동 결의 기자회견을 갖고 조 교육감의 공식사과와 서울교육청의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투명한 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총이 2005년 ‘교직윤리헌장’을 제정, 자발적인 청렴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이제 현장에서 절대다수 교원들은 촌지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서울교육청은 ‘1만원 만 받아도 징계’, ‘촌지 신고하면 1억 원 보상’ 등과 같은 자극적인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을 통한 이슈화로 전체 교원의 자긍심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교사 망신주기식 관치통제 방식에 대해 사과하고 교원 스스로 자정에 나서도록 분위기를 조성,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안 회장은 “전국적 자정운동과 함께, 학생·교원·학부모가 함께 가는 학사모(學師母) 일체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안 회장은자리를 비운 조희연 교육감 대신 박백범 부교육감을 만나 “조 교육감이 본인의 의도와 달리 전달된 정책이라 했는데 그렇다면 반드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박 부교육감도 “우리의 본의가 잘못 전달된 것은 맞다”고 수긍했다. 그러나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1분짜리 ‘청렴홍보 동영상’을 보면 진정 본의가 아니었는지 의문이다. 이번 방안을 발표하기 훨씬 전인 지난해 말 제작된 이 동영상은 교사들을 은밀하게 뇌물 받기를 좋아하며, 이런 비리로 인해 아이들을 울리는 집단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영상을 접한 현장 교원들은 “현실을 지나치게 왜곡시키고 교원을 마치 탐욕스러운 인물로 묘사해 낯 뜨거울 정도였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안 회장은 조 교육감이 정상 출근하는 때 재방문해 항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교총은 권익위에 서울교육청 촌지대책 개선 권고 청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기재부‧교육부, 개혁추진단 가동 30명 이하 학교 메스 가할 듯 ‘농어촌교육 황폐화 초래’ 비판 정부가 지방교육재정 개혁 차원에서 농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농어촌 살리기’나 ‘저출산 대책’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너무 근시안적이고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 효율화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함께 조만간 추진단을 꾸리고 세출 개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그러면서 ‘적정규모 학교육성(소규모학교 통폐합)’이 우선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교육부 측은 “지방교육재정 부족 문제가 계속 되고 있지만 당장 교부금법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 세출에 대한 효율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적정규모 학교육성, 불용액 최소화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안 추진을 위해 소규모학교 현황은 물론 문제점까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소규모학교 기준은 ‘학생 수 60명 이하’로 전국에 1750여 개교, 전체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이 중 600여 개 정도인 ‘30명 이하 학교’부터 통폐합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 관계자들은 당장 눈앞의 효율성 보다 멀리 내다보고 작은 마을을 살리는 방향성이 중요하며 이에 따라 소규모학교 살리기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충남 지역의 한 초등 교장은 “현재 농어촌은 젊은 연령층이 부족한 만큼 귀농 지원을 위해 교육여건 조성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너무 졸속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강원 지역의 고교 교사는 “학교가 없는 마을의 경우 젊은 인력은 거의 없고, 자녀 출산도 이어지지 못해 점차 생명력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이런 방안은 교육부 장관 지시사항으로 알려졌으며, 사실일 경우 교육부에 대한 정체성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이를 두고 교육부 내부에서도 다분히 부정적이다. 교육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는 기획재정부가 수년 간 교육재정교부금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동일한 내용인데, 교육계를 지켜야할 우리가 이에 동조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며 “교육계의 현실을 감안한 정책을 펴야한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정부가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교육부를 압박한 결과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교육계 간 불신과 갈등도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1월말 열린 올해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지방교육재정 개혁을 주문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지방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발언을 이어갔다. 이런 발언이 교부금 축소로 받아들여지면서 지방교육재정이 총체적인 ‘개악’을 맞이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와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현황 분석 및 개선 방안까지 마련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교부금 개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잖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교육계 전반은 술렁이고 있으며, 한국교총은 물론 전교조도 교부금 축소 논의 중단을 함께 요구하는 중이다. 당장 살림살이에 타격을 입는 시·도교육감들은 당연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감들은 “갈수록 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마당에, 또 학급수와 시설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줄이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4일, 청주4050토요산악회에서 갈맷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부산하면 갈매기가 떠오르듯 갈매기에 길이 더해진 갈맷길은 느림과 웰빙을 추구하는 문화에 맞춰 해안길, 숲길, 강변길, 도심길을 지형에 맞게 9개 코스로 구분한 부산의 명품 걷기 길이다. 이날 회원들은 감천항에서 두송전망대를 거쳐 몰운대로 이어지는 4코스 2구간을 걸었다. 오전 7시 10분 산악회원을 태운 관광버스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다. 달리는 차안에서 회장님의 인사, 산행대장님의 트레킹 일정 안내, 첫 참여자 소개가 이어진다.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에 들러 산악회에서 준비해온 아침을 먹었다. 따뜻한 미역국과 맛있는 겉절이가 입맛을 돋웠다. 뜨거운 커피를 들고 휴게소에서 일하는 분과 부딪혀 손에 화상을 입은 여자 회원이 있어 인근의 상주에 들러 약을 구입하느라 시간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를 거쳐 부산에 도착해서는 지루할 만큼 목적지를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12시 25분경이 되어서야 감천항한보부두 앞 구룡삼거리에 도착해 트레킹을 시작했다. 구룡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따라 시멘트포장 언덕길을 오르면 왼쪽으로 군사적 요충지였던 강천항과 부두, 구덕산(높이 562m)과 산비탈의 주택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 너머에서 왼쪽 바닷가 산길로 접어들어 두송전망대로 가다보면 동백 숲도 지난다. 가끔 만나는 이정표의 거리가 들쑥날쑥해 혼동을 주는 게 ‘옥에 티’다. 다대포항과 감천항을 좌우로 끼고 남쪽으로 길게 뻗어 내린 두송반도는 오랫동안 군사 작전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 헬기장 끝 바다방향으로 벤치가 있는 평지가 두송전망대다. 잔뜩 기대를 하고 온 사람들은 나무들이 가린 풍경에 실망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래편으로 내려가 더 갈 곳이 없는 낭떠러지에 서면 해안절벽과 망사섬, 아들섬, 거북섬(오리바위) 등 가슴이 뻥 뚫릴 만큼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두송전망대에서 산길 1㎞ 지점의 삼거리에서 야망대 방향으로 내려서 산허리를 이은 등산로를 따라간다. 한적하고 멋들어진 숲길을 걷는 내내 왼쪽 바닷가에 위치한 대선조선의 선박 건조 모습과 다대포항이 바라보인다. 나무계단을 통해 산길을 내려서면 대선조선 진입로와 만나는데 이곳의 경치가 아름다운 낫개바닷가에 지질공원 안내판이 서있다. 짧은 거리지만 운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체육공원의 우레탄트랙을 걷는다. 게이트볼 경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노인들도 만난다. 방파제를 걸으며 방금 지나온 두송반도와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좌우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다대포수산시장이 있는 다대포항은 갈맷길 이정표가 서있는 야망대식당 옆으로 작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 바닷가를 걸으면 골목에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해삼, 멍게, 전복 등 수산물이 지천인 다대포수산시장에 들어서면 삶에 활력이 넘친다. 막 배에서 내린 수산물을 경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수산물 냉동창고 앞을 지나면서부터는 이정표를 확인하며 왼쪽으로 해변길을 찾아가야한다. 동이 틀 무렵의 사진으로 유명한 다대포 선착장을 돌아보고 횟집의 골목길을 통과하면 몰운대 입구에 도착한다. 몰운대는 몰운도로 불렸던 섬이 자연스럽게 육지와 연결되어 반도가 되었다고 한다. 몰운대 표석을 지나 숲길로 들어선 후 화손대 1.2㎞를 알리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군부대 철조망을 지나면 한적한 솔숲길이 이어진다. 몰운대의 숲길은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그늘의 연속이다. 이곳에서 청주로 시집간 따님이 겨울에 많이 추워한다고 걱정하는 어르신을 만났다. 화장실 앞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 위에 주변이 탁 트인 화손대가 있다. 바다와 맞닿은 낚시터로 내려서면 건너편의 두송반도와 솔섬, 모자섬, 쥐섬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화장실 앞 갈림길에서 왼쪽 바닷가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구불구불 산책로를 따라간다. 나무가 우거진 길옆 쉼터에서 첫 번째 전망대를 만나고 음수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자갈마당과 낚시터가 널찍하고 쥐섬과 동섬이 가까운 두 번째 몰운대전망대를 만난다. 몰운대가 '구름 속에 빠져 보이지 않는 섬'에서 유래했듯 이곳에 부산 최고의 낙조 감상 포인트로 손꼽히는 비경이 숨어있다. 전망대에서 나오면 다대포객사(부산광역시유형문화재 제3호)를 만난다. 다대포객사는 다대초등학교 안에 있던 것을 1970년 현 위치로 옮겨 복원한 조선시대의 건축물이다. 정운공순의비(부산광역시기념물 제20호)는 객사 앞 갈림길 왼쪽의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있다. 다대포객사에 입구까지 힐링 숲길이 이어진다. 몰운대 입구 광장에 한국 최대 분수로 인증 받은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가 있다. 다양한 음악과 함께 분수 공연이 펼쳐지는데 4월부터 가동된다. 다대포해수욕장은 양질의 모래밭과 완만한 경사, 얕은 수심과 따뜻한 수온으로 널리 알려진 피서지이다. 낙조분수가 있는 광장과 해수욕장을 돌아보고 4시 30분부터 정우장횟집(☎051-262-3121)에서 저녁을 겸해 회와 술을 먹었다. 인생살이는 어느 날 갑자기 바뀐다. 아직 팔팔하고 나이 먹는 것 서러운데 같은 자리에 앉은 일행들이 술잔을 줄때마다 어르신이라고 불러 거북하다. 6시 40분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휴게소에 들르며 빠르게 달려 10시 20분경 청주에 무사히 도착했다. 날씨가 맑지 않았지만 모처럼만에 만난 청주4050토요산악회원들과 바닷가를 트레킹하며 행복하게 보낸 하루였다.
서울시교육청이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김영란법보다 더 무섭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10만 원 넘으면 파면이나 해임도 가능하고, 촌지 신고하면 최고 1억 원의 보상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냐’ 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김영란법의 통과로 교단에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되는 참에 서울시교육청의 발표는 교사들의 마음을 더욱 옥죄게 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의 행동강령에 3만원 이하의 식사나 선물은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굳이 1,2만 원짜리도 근본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교원은 국가공무원이다. 공무원으로서 청렴의 의무와 공무원의 행동강령의 규정을 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교사들에게과중한 부담을줄뿐 아니라 전체 교사의 사기에도 악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학년말에 담임교사에게 건네는 3만원 이하의 선물까지 신고 대상이 되고, 교사가 징계를 받아야 한다면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더욱 서먹하고 멀어질 것이다. 또한 촌지에 대해 엄격한 징계 기준과 달리, 의무적 형사고발 기준은 200만원 이상으로 돼 있어 ‘김영란법’의 100만원 이상과 상충하는 문제도 없지 않다. 사실은 서울의 한두 학교를 제외하곤, 여타 학교의 불법찬조금이나 촌지가 사라진지 오래다. 그 만큼 학부모나 교사들의 인식도 많이 변하고 우리 사회도 이미 달라졌다. 그러함에도 마치 모든 교사들을 아직도 촌지의 주범인양 취급하는 시울시 교육정책은 왠지 신중하지 못해 씁쓸한 기분이 든다. 분명한 것은 교원들이 받을 상처의 경중을 따졌어야 했다. 매년 3월과 5월 스승의 날에 즈음해선 년래 행사처럼 언론에 오르내리는 촌지문제도, 이젠 언론사부터 근본적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교육감이 바뀌면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언론에 주목을 받기위한 정략이 아닌지도 매우 의심스럽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모든 교원들이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학생들을 위한 높은 교육열정에 찬물을 끼 얻는 일이나 다름없다.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엄연한 기만이고 범죄라는 사실을 잊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교육의 문제는 보다 신중히 고민하고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50만 교원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를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직선제 교육감 이후에 교육감 무소불위의 권력들은 오히려 교육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이번처럼 교원과 학교를 꼭 범죄 집단과 범죄의 소굴로 생각하는 발상부터가 더 큰 문제다. 이렇게 우리사회에는 힘 있는 자의 갑질이 사라지지 않은 한 진정한 학교교육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3월은 새 학년의 시작이다. 새로운 담임과 학생들의 만나는 기대와 설레임도 있지만 반면 걱정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들의 이름을 빨리 외우고 얼굴을 익혀야 한다. 그래서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와 믿음이 싹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3월 첫 주는 교사와 학생들이 첫 인상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1년의 학교생활이 달라질 정도로 중요하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했다며 학부모들이 반발에 새 학년이 시작한지 2주 만에 담임이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정말 학교에서 있어서는 안 될안타까운 일이다. 학부모들은 학생을 함부로 대하고 '왕따'를 조장하는 교사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학부모 요구로 담임을 바꾼 교육당국의 대응을 놓고 교권 추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 같은 일은 바로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첫 만남의 불신에서 빗어진 결과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신뢰가 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일도 신뢰가 없으며 독이 되는 것이다. 비록 농담으로 던진 교사의 말 한 마디가 학생들의 가슴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학생들과 자주 말을 걸지 않으면 무관심하다고 하고, 심지어는 편애한다고 하는 세상이다. 교사의 자리, 정말 어렵다. 어렵게 선택한 교직이 때론 삶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때도 있다. 필자의 학교에서 3월 이후 학급증설로 신규교사가 발령 받았다. 학부모들은 왜 1학년을 신규교사로 발령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미 모든 교사가 학급담임으로 발표한 다음, 추가로 학급증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이 막무가내식이다. 우리 교육, 분명한 것은 교육의 주체는 교사라는 점이다. 어느 순간 교육행정가들에 의해 교육의 주체를 학생과 학부모들에 준 실수가 이렇게 교육의 갈질로 나타난 것이다. 수업마저도 배움만 있고 가르치는 교사가 없는 요지경 교육현실에서 진실한 교육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은 교사가 주체가 되어 미성숙자를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바른 가르침이 있어야 진정한 배움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의 바탕에는 교사의 권위인 교권이 있어야 가능하다. 때론 스승의 엄한 모습과 훈육에서 학생들은 성찰을 통해 바른 삶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교육을 보노라면, 무엇이 진정한 교육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란하다. 한 마디로 교육의 본질마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교육의 주체성도 잃어버렸다. 학부모가 싫다고학급담임에서 배재된 교사의 입장은 왜 고려하지 않는가?교사에게도교권이 있고 교사로서 강한 자존심이 있다. 이런 일로 담임교사가 받는교직에 대한 실망감을 조금이라도생각했으면 달라졌을 것이다. 이젠학부모의 입김에 춤추는 교육이 되어서는 더 이상 좋은 교육, 바른 교육을 기대할 수 없음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어느 날 어머님 한 분이 학부모 교육에 참여한 후 ‘자신은 아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울면서 하소연을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들이 초등학교 때 남편직장을 따라 시골로 전학을 갔었는데 그곳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놀기만 해 잔소리도 하고 달래도 봤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관계를 끊어놓기 위해 다시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 뒤로 아이는 엄마만 원망하더니 이제는 공부하라는 말만 해도 화를 내며 친구들과 놀지 못하게 하면 집안의 기물을 파손하고 심한 욕설과 폭력까지 휘두른다는 것이다.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폭력까지 당하고 나니 너무 억울해서 죽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또 한 남학생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데, 엄마가 자신의 친구에게 찾아가 놀지 말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죽여 버리겠다는 식의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두 경우 공통점은 두 어머니 모두 아들을 통제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아들의 친구관계를 끊어놓았다는 것이다. 즉 외부통제를 가한 것이다. 아마 두 어머니의 생각엔 친구관계를 끊어놓으면 내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고 옳은 일이니까 엄마로서 아들을 위해 당장은 힘들더라도 할 것은 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더욱 불행한 관계를 만들었고 더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윌리암 글래써의 선택이론에 의하면 ‘통제하기를 멈춰야 통제하게 된다’고 했다. 옳고 그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아들을 통제하고 싶다면 엄마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엄마 자신을 통제하는 대화는 이렇게 시작해야한다. “엄마는 그동안 우리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는데 너와 이야기 좀 할 수 있겠니?”라고. “너, 이리 와서 나와 이야기 좀 해보자”식의 일방적인 명령이 아니라 아이가 이야기를 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때 반응이 없어도 반응을 요구하면 안 된다. 그리고는 “너의 친구 관계에 엄마가 직접 개입해서 너를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은데 앞으로 엄마가 어떻게 하면 좋겠니?”라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면서 타협을 해나가야 한다. 이 때 타협이 안 되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엄마가 널 힘들지 않게 했으면 하는 게 또 있니?”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선택권을 주는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 이처럼 대화의 선택권을 많이 주면 자신이 원하는 것만 고집하게 될까봐 불안해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아이도 부모의 입장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대화는 아이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관계를 좋게 만들어주므로 아이 스스로 부모가 원하는 모습이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 위에서 전자의 아이는 아빠와 엄마가 함께 많은 노력을 해 관계를 회복했으나 후자의 엄마는 계속 아이를 통제하려는 욕구를 내려놓지 못해 관계회복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위원이 발표한 ‘한국 아동의 주관적 웰빙수준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세계 최고이고, 학교생활 만족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통계치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경쟁적이고 치열할 우리의 교육현실을 그냥 두고만 볼 것인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서 조사한 ‘국가별 아동 삶 만족도’와 우리나라 아동의 만족도를 비교하는 방식을 통해 도출한 결과를 분석해 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유니세프가 2013년 발표한 ‘부유한 국가 아동의 주관적 웰빙’ 조사 결과와 같은 지표를 적용해보니,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학업스트레스 지수는 50.5%였다. 이는 둘 중 한 명은 학업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얘기로, 유니세프 조사 대상 29개국의 평균인 33.3%보다 17.2%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 학업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낮은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의 3분의 1인 16.8%에 불과했고, 프랑스는 20.8%, 독일은 23.9%, 스위스는 24.7%로 유럽 국가 중 상당수가 평균보다 낮았다. 학업스트레스가 높은 만큼 학교생활 만족도도 낮은 편이다. 국내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18.5%로 30개국 중 26위였다. 전체 평균은 26.7%로, 우리보다 낮은 나라는 체코와 핀란드, 이탈리아와 에스토니아뿐이었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일랜드(42.5%)였으며, 영국과 미국도 각각 27.6%와 30.7%로 평균을 웃돌았다. 이렇게 학업스트레스는 높고 학교생활 만족도는 낮다 보니 국내 학생들의 삶 자체에 대한 만족도 역시 60.3%로 매우 낮았다. 반면 주관적 건강상태는 매우 높게 나타나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비록 많은 스트레스는 겪고있지만 그래도스스로를 건강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계 결과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한 마디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와 학업스트레스가 최악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급기야는 이로 인해 자살률 또한 최고의 수준이다. 그요인도 ‘가정불화’ 다음으로 ‘공부 스트레스’인 점을 감안한다면 학업스트레스에 대한 교육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전에는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학생자살예방을 부탁한다는 서한을 받았다. 내용인 즉, 금년 들어서도 벌써 13명의 학생이 세상을 떠났고 그 중 5명이 경기도 학생이라는 점이다. 너무나 안타깝고 충격적인 얘기다. 학교는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곳이다. 그래서 미래의 꿈을 꾸며 희망찬 내일을 설계하는 것임에도 삶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막아야 한다. 그게 실제적인 교육이다. 이러한 요인이 비단 학업스트레스만은 아니지만 차 순위이라는 점에서 교육적인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교육다운 교육과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다. 아울러 학력 위주의 경쟁적 학교 환경 등에 대한 총체적인 교육문화 개선 작업도 필요하다. 특히 여기에는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그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생중심의 교육은 학생을 위한 교육이며 학생의 행복한 학교 삶의 교육이다. 학업스트레스로 인한 학생자살이 줄지 않은 한 학생중심 교육은 아무리 외쳐도 소용이 없는 일이다. 학생안전이나 생명존중 교육 이상의 교육은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인식했으며 하는 것이다.
새 가족 113명이 입학한 후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차이가 많이 있어 초기에 부적응 학생들이 나오기 쉽다. 이같은 학생들의 마음 상태는 학교적응 및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개인의 학교 선택 기회를 제공하기에 처음부터 1지망으로 우리 학교 선택을 하지 않았는데도 우리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의 경우는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불만을 토로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조금은 실망(?)한 경우를 가끔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에 우리학교에 대하여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현재 어떤 것이 좋고, 또 무엇이 좋은가, 불편한가에 대하여 아이들을 만나 면담을 하였다. 학교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준 사람들은 다양하다. 가까이는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 학교에 다닌 언니, 친구, 학교 홍보 자료, 그리고 문제는 근거없는 헛소문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학부모는 상당수가 아이들의 성적에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교실을 비롯한 화장실, 교실, 여유 공간, 숲 등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에 대하여는 무관심을 보인다. 이는 학교설명회를 개최하여도 참여한 숫자가 극히 소수인 것에서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정작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환경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사무실, 거리나 문화 공간 등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는 관심을 넘어 애정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의견을 이야기한 학생들에 의하면 우리 학교의 경우는 들린 소문에 의하여 선배들이 무섭다. 화장을 많이 한다. 낡고 오래된 건물이다. 왕따가 있다는 등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 학생들이 상당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학교생활을 한 가운데 상당수의 학생들은 학교 시설도 좋고 선배님들도 착하고, 화장도 많이 안한다. 동아리 활동도 충실하다. 급식도 맛이 있고, 선생님들도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신다. 순천동산여중에 대한 소문이 다 거짓말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 학교를 싫어하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학교를 오길 잘했다."는 소감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을 위하여 아낌없이 시설 투자를 하여 인재가 배출되고 있다면서 자신도 훌륭한 인재중 한 명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학생도 있다. 우리 학교는 교과교실제를 실시하면서 교실 내부를 전체적으로 새롭게 하고 복도 공간에도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청결유지에 정성을 들이기에 매우 깨끗한 환경이다. 그런가 하면 계절따라 목련, 장미, 국화꽃이 피는 환경을 조성하여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는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 각 교과교실에는 수업에 필요한 최신 설비는 물론 각종 학습자료가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만큼 잘 준비된 학교도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학부모님들의 학교에 대한 공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집이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으로 인식되었다면 요즘은 편안한 휴식 공간이자 일상을 즐기면서 나만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매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간이 아늑해야 집에 들어가는 순간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처럼 어른들에게 행복을 결정짓는 삶의 공간이 중요하듯이 학교는 학생들의 "행복한 삶의 공간'이어야 한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교라는 공간이 학생들의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 학부모님들이 내 아이의 성적이라는 나무만 보지 말고 환경이라는 숲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있기를 기해하여 본다.
‘똑! 똑! 똑! 문 좀 열어 주세요.’ 아직 겨울의 흔적이 수묵담채화처럼 남은 산과 들에 봄이 소곤거리고 햇볕 좋은 날 군청색 바다엔 옥색이 내려앉는다. 삼월은 참 바쁘고 아픈 달이다. 신학기 시작과 더불어 입학식, 오리엔테이션 등으로 겨울의 웅크림 속에서 새로운 노트를 펼치고 소중한 내용을 계획하고 빈칸을 채워가기 시작하는 달이다. 삼월, 봄, 첫사랑! 내 눈을 통해 분산되는 삼월의 프리즘은 현란하기 그지없다. 회색빛 언덕배기에 푸른 기운이 돌고 윤기가 자르르한 동백 잎 속에 피어나는 붉고 노란 꽃술의 향연이 현기증을 일으키게 한다. 그 어지러움 속에 문득 열 서너 살 삼월 첫 수업시간 새로운 교과목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공부 말고요 첫사랑 이야기를 해 주세요’기억의 제창이 떠오른다. 대게 국어 선생님은 이야기를 잘 해주시지만 수학, 과학 선생님은 면박을 주며 교과 진도 나가기 바쁘다. 첫사랑!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는 경험인가? 그 사랑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다. 거기에는 인생에서 가장 어여쁜 한 소년과 소녀가 그대로 담겨 있다. 우리 인생의 봄날 성능 좋은 카메라에 그대로 살아 숨 쉬며 어떤 지우개로도 하드 포맷으로도 지울 수 없는 오직 나만의 경험이다. 첫사랑 하면 떠오른 이야기가 바로 황순원의 ‘소나기’이다. 이 소설은 1959년부터 지금까지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다. 또한, 20~50대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어 교과서의 글 중에서 가장 감동한 글로 오랫동안 절대적 지지를 받아온 소설이다. 시골에서 숫기 없는 소년과 서울에서 내려온 분홍스웨터의 목덜미가 하얀 소녀와의 만남이 첫사랑이다. 소년의 소녀에 대한 사랑은 대단했다. 가을 들판의 새 보는 일, 소먹이는 일도 시시해 지고 아버지의 꾸중도 무섭지 않게 된다. 숫기 없는 소년은 용감한 흑기사가 되어 송아지 등에도 올라타고 절벽에 핀 꽃도 꺾어오고, 비를 맞아 오돌오돌 떨고 있는 소녀에게 저고리를 덮어주고 개울물도 업고 건넌다. 이렇게 사랑은 큰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자신은 그것이 사랑인지를 잘 모른다.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만 보이고 다른 것은 모두 배경으로 물러난다는 말처럼 소년에게는 소녀만 보인다. 사랑이란 두 사람의 비밀 만들기이다. 아무에게도 공개할 수 없는 이 비밀은 소녀의 유언에 들어가 버린다.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은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고…….’ 이 소설은 읽는 이는 이 부분에서 소년처럼 와락 눈물을 흘리게 되고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의 아쉬운 여운으로 나머지 가지 않은 한 길에 대한 미련을 작가에게 던지게 된다. 소나기의 사랑은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가지고 있었으나 어른의 나라로 들어 올때 잃어버린 주머니에 넣어둔 순수의 조각 하나이다. 첫사랑은 모든 사랑의 원형이 된다. 첫사랑의 연인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다. 라일락 향기를 닮은 떨림을 동반한 목소리같이 느낌이 발전해 생각이 되고 생각이 발전하면 철학이 되는 사유의 종소리로 남는다. 이런 첫사랑은 해마다 맞이하는 봄 앓이 같다. 하지만 봄은 해마다 맞이할 수 있지만, 첫사랑은 단 한 번으로 끝나 버린다. 그래서 새로 찾아오는 봄이 더 얄밉기도 하다. 문학반 아이들 지도할 때다. 너희가 만약 작가라면 이 이야기의 끝을 어떻게 바꾸고 싶니? 그러면 대개 소녀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슬픈 결말보다는 행복하고 기쁜 결말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고개를 돌려 현실의 교실로 돌아가면 첫사랑은 어떠할까? 수업하면서 첫사랑은 밥 먹여 주지 않는다. 소나기라는 작품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한다. 작품분석이랍시고 사건, 구성, 배경, 등장인물의 성격, 작가가 누군지를 달달 외우며 정답을 찾게 한다. 이게 무슨 문학 수업이라 할 수 있을까? 문학은 삶에 뿌려지는 향유이며 감성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으로 그 기능을 상실하면 생명도 끝나는 것이다. 즉 문학은 은유 속에 만개한 꽃처럼 슬며시 찾아온 첫사랑 봄소식같이 우리 삶에 스며들어 흘러가는 것이다. 삼월이지만 아직 바람 끝은 차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의 울렁거림이 올해도 내 마음을 훔쳐가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라고 헤르만 헤세는 말했다. 따스한 봄 양지바른 언덕에 나물을 캐는 할머니의 모습에 시선이 멈춘다. 저 할머니의 헤어진 삶의 노트에는 다시 읽어도 부끄럽지 않을 별과 같은 사랑의 내용이 숨 쉬고 있을 듯하다. 사랑은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보면서 한 사람의 말을 귀담아들어 주는 것이다. 오늘도 누군가 숨겨놓은 삼월의 봄과 사랑 늪에 발을 헛디딘다. 그 허우적거림의 멈춤 속에 가장 멀리 떠나온 때가 떠가기 전 가장 가까울 때라고 봄바람은 휘파람을 불며 지나가고 있다.
전국의 중‧고생 18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로 실태 조사'에서 남녀 모두 교사를 희망했다는 소식이 화재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학부모 생각도 작용했을 것이다. 요즘 세태가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 구하기 힘들고, 힘든 직업을 선택해도 몇 년을 못가서 조기 퇴직을 해야 하는 현실이니,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그래도 안정된 공무원 중 정년이 긴 교사가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해서는 그렇듯 하지만 정작 현직 교사들의 속내는 이와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금년도만 해도 40-50대 교사들이 대거 명퇴를 신청했지만 그에 절반만이 받아들여졌다. 교사들 사이엔 명퇴도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이렇게 중‧고생들이 직업선호도 1위에도 불구하고 현직 교사들은 왜 교직을 떠나려고 하는가? 그것은 분명히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이다. 요즘 교대·사범대는 입학 그 자체가 어렵다. 설령 졸업을 해도 '교사의 꿈'을 이루기까지는 더더욱 어렵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는 전국 상위권 수준이 되어야 하고, 사범대 졸업자는 임용시험이 고시 수준이다. 이러한 과정을 다 통과해야 교단에 서니 실력만 보면 한국 교사들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2011년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교사를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교사 집단으로 꼽았다. 한국·핀란드·싱가포르를 ‘교육 3대 강국’으로 소개하면서 “싱가포르는 상위 30% 인력이 교사가 되고, 핀란드는 20%, 한국은 5% 인재가 교단에 선다”고 했다. 이러한 우수인력이 학교에 들어오면 몇 년을 못가 현실에 안주하거나 더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 한 마디로 학원의 교사만큼의 교수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은 과거처럼 교육환경이 녹록치 않은데 있다. 교사들의 기대만큼 학생들의 지도가 쉽지 않다. 학습지도는 그렇다 하더라도 학생의 생활지도는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학부모의 태도 등의 대한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직에 대한 성직관이 어제와 오늘이 확연히 다르다. 그만큼 사회도 학생도 변한 것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교육정책이 온통 학생중심이지, 교사를 위한 정책이 없는 점이다.교육의 중심에 서야할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 대하는 것이 오히려 두렵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직을 미련 없이 떠나고 쉽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교사가 교직을 희망하고 어렵게 교단에 들어와 그들의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마련하는 특단의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이들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교직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가질 때 우리 교육은 한층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것이다.
초중등 체육교육활동 중에 7560운동이라는 게 있다. 일주일에 5일을 하루에 60분 동안 운동토록 지도한다는 의미다.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해소시키고 체력도 기르고 비만 학생들을 구제해 튼튼한 어린이로 자라게 한다는 교육적 발상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기본 취지는 그럴 듯한데 작금의 학교 현실에서 7560운동을 제대로 실천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초등학교는 나은 편이다. 아침, 점심시간 등 놀이시간이 아이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7560운동이 제대로 실천돼 우리 아이들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7560운동이 참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5일을 하루에 60분씩 운동을 한다는데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학생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참 좋은 운동임에 틀림이 없다. 하여 정년을 맞이하는 이번 기회에 이 운동을 생활 속에 실천하기로 나 스스로 약속을 해봤다. 정년 이후에 갑자기 주어지는 자유로운 많은 시간에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법인데 이를 방지하고 또 건강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벌써 오래 전 나 스스로 나에게 한 약속이다. 자전거를 타고 의정부시 부용천과 호국로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아직 완연한 봄날은 아닐지언정 들은 들대로 산은 산대로 봄빛을 내고 있다. 천보산 자락에 포근히 들어앉은 금곡 마을에 가니 부지런한 농부 아저씨가 벌써 밭을 손질하고 있다. 마을 언저리에는 엄나무와 두릅나무가 봄을 기다리며 키 재기를 하고 있고, 강아지 두 마리가 컹컹 짖으며 꼬리를 바삐 흔든다. 호국사에 오르는 좁은 산길에도 봄이 내려와 앉았다. 할머니가 캔 냉이 바구니에도 봄이 가득 담겨 있다. 봄 내음이 상큼하다. 나에게 한 약속도 지키고, 봄도 맛보고 오늘 하루 건강하게 지내어 감사하고 고맙다. 7560운동을 제안한 분에게도 봄에게도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