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9,7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실시한 강원도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는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추가 국감 여부를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며 충돌해 파행을 빚었다. 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공 교육감을 감싸고 추가 국감 여부를 지도부에 미루고 있다고 몰아붙인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의사일정 변경은 국회법에 따라야 한다며 추가 국감 실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안민석(민주당) 의원은 한장수 강원도교육감의 증인선서 이후 업무보고도 받지 않은 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나라당에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추가 국감을 요청했는데 운영위원회에 미루고 있어 유감이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영진(민주당) 의원도 "2004년 당시 산자위가 가스공사에 대한 국감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변경을 통해 추가 국감을 실시한 사례 등이 있기 때문에 여.야 간사가 합의해 추가 국감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며 "이것이 확인되지 않으면 오늘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버텼다. 김진표(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교육위원회가 국제중학교 설립을 유보했는데도 서울시교육청은 계속추진하겠다고 해 혼란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확인 결과 추가 국감 결정 여부는 상임위에서 결정할 수 있는 만큼 빨리 결정하자"고 재촉했다.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도 "강원도교육청에 대한 국감도 중요하지만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 없는 교육은 중요한 것으로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추가 국감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리 상임위에서 출석 여부를 결정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해규(한나라당) 의원은 "추가 국감 등 일정변경은 국회법에 따라 원내대표 간 협의문제로 협의를 요청하겠다"라고 말했으며, 김세연(한나라당) 의원은 "추가 증인과 국감 실시는 현행법상 감사의 범위를 벗어난다"라고 지적했다. 서상기(한나라당) 의원도 "국감을 강원도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 문제를 여기서 거론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며, 도민을 무시하는 행위이다"라고 맞섰다. 이 같은 여.야 간 공방으로 개회 40여분 만에 정회를 하고 국감 마지막 날인 오는 24일 공 교육감을 증인으로 부르는 것을 합의한 뒤 1시간 50여분 만에 속개했으나 질의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고 대부분 서면으로 대체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제국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정통성 있는 국가임을 근현대사 교과서에 명확히 서술해야한다는 국사편찬위원회(국편)의 지적이 나왔다. 또한 북한 정권의 성립과 변화과정은 비판적인 면과 함께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북한 자료는 체제 선전용임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인용해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6일 이러한 내용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6종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수정안을 만들어 이달말 교과서 발행사에 권고하고 11월말까지 수정.보완작업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내년 3월 학기에 쓰이는 교과서부터 바뀐 내용이 반영된다. 국편은 보고서에서 "교과서별로 교육내용과 수준에 커다란 편차가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역사해석에서 편향성을 피하고 교과서 내용의 타당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정한 범위에서 서술방향 제시가 필요하다"면서 49개항의 구체적인 교과서 서술방향을 제시했다. 국편이 밝힌 서술방향에 따르면 '현대사회의 발전' 단원을 서술할 때 우선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제국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정통성 있는 국가임을 설명해야 한다. 이승만 또는 이승만 정부의 역할을 서술할 때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과 독재화와 관련한 비판적인 점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도록 했다. 특히 북한정권의 성립과 변화 과정을 사실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북한 사회의 비판적인 면도 함께 서술해야 하며 북한 자료를 인용할 때는 체제 선전용 자료에 유의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국편은 제시했다. 북한 주체사상 및 수령 유일체제의 문제점, 경제정책의 실패, 국제적 고립 등으로 인해 북한 주민이 인권억압, 식량 부족 등 정치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반영돼야 한다고 국편은 강조했다. 국편은 이밖에 대한민국이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깊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교과서에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과부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국편이 제시한 보고서는 교과서 수정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며 "이를 토대로 보다 세부적인 내용의 교과서 수정안을 만들어 집필진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교사, 교육전문직, 교수 등 15명 내외로 역사교과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6종의 근현대사 교과서 가운데 문제가 된 253개 내용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교과부는 근현대사 교과서 좌편향 논란과 함께 각계에서 수정 요구가 빗발치자 국편에 교과서 수정이 타당한지에 대한 자문을 요청했고, 국편은 학계 중진 10명으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심의협의회'를 8월1일자로 발족해 산하에 교과서 분석 실무를 담당하는 교과서 심의소위원회를 둬 연구작업을 벌여왔다.
최근 검찰조사를 받아오던 경북, 충남교육감의 잇따른 사퇴와 더불어 7월 서울 교육감 선거 비용 조달 방식이 국정감사 핫 이슈로 부각되면서 2010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16개 시도교육감 주민 직선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나경원 제6정조위원장은 교육감 정당 공천제와 시도지사와의 런닝메이트 방식을 6월 거론 했고,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후보 기호를 가, 나, 다 순으로 변경하자는 법안을 8월 국회에 제출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16개 시도교육감들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당 중심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와는 구분해야 하며, 정당공천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노원을)과 16개 시도교육감들의 서면 질의․답변 결과이다. 권 의원은 ▲인물, 정책 중심 선거를 치루기 위한 방안과 ▲(지난 대선 때 4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모두 2번 후보가 당선된 것처럼)지방선거의 정당 선호도가 교육감 선거에 전이될 가능성에 대한 개선안을 물었다. 교육감들은 한결 같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교육감 선거는 지방 선거와 구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인천, 광주, 강원교육감은 일부에서 논의되는 정당공천제는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물, 정책 중심 선거를 위해서는 선거 토론 방송 확대와 메니페스트 운동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교육감들은 정당 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구분하기를 원했고, 6개 시도교육감들은 후보 기호(1,2,3…)를 가, 나, 다 순으로 차별화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가, 나, 다 기호 부여 방식에 대해서는 제각각 달라 ▲나근형 인천교육감은 기호 없이 이름만 부여하되 필요하다면 성명 순 ▲이기용 충북, 조병인 전 경북, 양성언 제주교육감은 추첨 ▲최규호 전북은 가, 나, 다로 부여하되 투표용지 하단에 ‘기호순은 정당과 관련이 없다’는 문구를 ▲김신호 대전교육감은 기호를 정하는 방식은 언급 않고 가,나, 다 순서만 제시했다. ▲설동근 부산, 김상만 울산, 김장환 전남교육감은 입후보자 기호(1,2,3번) 결정방식만 성명 순이 아닌 추첨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외 ▲공정택 서울교육감은 지방선거와 투표용지 차별화 ▲오제직 전 충남교육감은 인쇄 방법과 글자체 구분 ▲안순일 광주교육감은 지방선거와 다른 날짜에 교육감을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권정호 경남교육감은 빈번한 법률 개정으로 유권자의 혼란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며 현행법대로 치르자고 밝혔다. 저조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대구, 대전 교육감은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여 하는 간선제를 제안했지만 나머지 14개 교육감들은 현 직선제를 전제로 답변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했던 내년 국제중 개교가 사실상 무산됐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15일 특성화중학교설립동의안심사소위회를 열고 국제중 설립 관련 안건을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키로 했다. 한학수 소위원장은 “평준화 정책의 보완과 다양한 교육적 요구 수용을 위해 국제중 설립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준비가 소홀한 부분이 있고,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는 등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동의안은 통과가 유력 시 됐으나 뜻밖의 결과 였다. 이와 관련 교육청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과 교위간 사전 조율설도 제기되고 있다. 공정택 교육감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중 설립을 추진할 경우 적잖은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 또 교위 역시 찬반 여론이 비등한 국제중 설립에 대한 어떤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제중 설립에 찬성했던 한 교육위원은 “빠른 처리를 당부하던 교육감이 오전에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으며 교육청 관계자도 “교육감이 여러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교감설에 설득력을 더했다. 교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당분간 국제중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전망이다. 교위가 올해는 심의 계획이 없다고 밝힌데다 내년 이후에는 공 교육감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추진동력이 힘을 잃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교총 16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교육감은 선거과정에서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국제중학교 설립 동의안이 보류 돼 학생·학부모에게 혼란을 준데 대해 사과하고, 서울교위는 조속한 기일 내에 국제중 설립 동의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1923년생인 이브 본느푸아(Yves Bonnefoy)가 80세 생일을 맞은 2003년 6월에 '마가진 리테레르'에서 본느푸아 특집을 꾸몄을 때, 그리고 2004년 4월 '르 몽드'의 문예란에서 본느푸아를 대대적으로 조명하는 기획특집을 했을 때, 하나같이 '현존의 시인'이라는 명칭으로 시인을 부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본느푸아가 자신의 문학적 생애의 시작에서부터 85세가 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끈질기고 일관되게 '현존(presence)'의 문제에 매달려왔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할 것이다. 우리가 단 한마디로 본느푸아를 규정하고자 할 때 '현존의 시인'이라는 명칭보다 더 정확한 명칭은 없을 것이다. 1953년 폴 발레리의 '젊은 파르크'를 능가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첫 시집 '두브의 운동과 부동'을 출간한 이래, '사막을 지배하는 어제'(1958), '비석'(1965), '문지방의 현혹 속에서'(1975), '빛없이 있었던 것'(1987), '눈의 처음과 끝'(1991), '구부러진 판자'(2001) 등의 시집을 내놓은 본느푸아는 이제 "20세기 프랑스 문학사의 가장 중요한 형상 중의 하나"(로베르 코프)가 되었다. 최근 들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 명단에서 빠지지 않는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시인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프랑스시 연구자들에게나 높이 평가되는 이름이 아닌가 싶다. 그는 또한 '프랑스 고딕 벽화'(1954) 연구서를 간행한 것을 비롯해서, '로마, 1630년 초기 바로크의 지평'(1970), '알베르토 자코메티'(1991), '시선에 관한 고찰'(2002) 등 주목할 만한 미술사 및 회화론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1977년에 간행한 '붉은 구름'은 몽드리앙의 초기 그림 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시론집으로서, 그가 추구하는 바 현존의 시학과 미학의 핵심이 어떤 것인지를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비평적 에세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붉은 구름'에 수록한 '그림과 시:현기증과 평화'라는 글에서, "그림과 시는 동일한 것이다"(Ut pictua poesis)라는 고전주의 시대의 예술 이론을 부정하면서, '말하는 시'의 언어가 '말없는 그림'의 시각적인 것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17세기 화가 클로드 로랭(Claude Lorrain, 1600~1682)의 그림 '프시케와 사랑의 궁궐이 있는 풍경'(1664·사진)을 모티프로 해서 쓴 시와 피에트 몽드리앙의 그림 '붉은 구름'을 모트프로 해서 쓴 시를 통해서, 시가 그림을 '식민지화' 해야 함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본느푸아의 새로운 미학적 주장과 시적 실천은 하이데거류의 예술론이나 헤겔류의 미학과 대치되는 매우 독창적인 지평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드골 정권 시절에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제 5공화국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우기도 했던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1901~1976)는 프랑스인들이 '행동하는 지성', '실천문학의 대가', '세기의 전설', '지성의 대통령' 등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이다. 1996년 프랑스 정부가 그의 사망 20주기를 기해 프랑스 위인들이 잠들어 있는 팡테옹 사원으로의 이장을 결정한데서도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말해준다. 공쿠르상 수상작 ' 인간의 조건'(1933), '정복자'(1928), '왕도'(1930)나 '희망'(1937) 그리고 '알텐부르크의 호두나무들'(1943) 등이 한결같이 극한 상황을 뛰어넘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를 그리고 있듯이 실제로도 그는 그런 삶을 살았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모험에 끊임없이 뛰어든 그의 인생역정은 그야말로 숨막히는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그는 22살 때 고대 크메르 왕국의 조각상을 밀반출하려다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기도 하고, 인도네시아에 머물면서 피식민지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신문을 발간하기도 한다. 그는 또한 스페인 내전 때 민간 항공군 대장으로 반파시즘 전선에 참여하고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프랑스 탱크 부대에서 싸우던 중 포로로 잡혔다가 수용소에서 탈주한 후 레지스탕스 대원으로 활약하기도 한다. 그러나 말로의 행동적 휴머니즘의 위대성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한 측면 중의 하나가 예술비평가로서의 면모이다. 그는 인간 행동의 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현된 상태를 예술이라고 믿는다. 즉 인간은 창작행위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창작품에 불어넣게 되고 그렇게 탄생한 예술작품은 죽음에도,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도 굴복하지 않는 '반(反) 운명체(anti-destin)'로서 살아남아 영원히 인간의 영혼을 계승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허구로서의 소설창작에 열정을 쏟았던 전반기와 달리 그의 생애의 후반기에는 주로 예술비평에 손을 댄다. 이것은 말로가 '예술적 창조'에 대해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그는 1947년에 '상상 박물관', 1948년과 1950년에 '예술적 창조'와 '절대의 화폐', 즉 예술 심리학 시리즈 3권을 발간한 데 이어 '침묵의 소리'(1951), '신들의 변모' 시리즈 3권을 발간하는 등 방대한 양의 예술론을 남겼다. 덧없는 인간이 유한성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예술창조를 통해서 끊임없는 부활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로는 믿는다. 이러한 힘찬 예술의식을 지니고 있는 말로가 일본 법륭사(호오류우지)에 있는 '백제관음상'을 보고 "백제관음은 분명히 세계 조각의 최고봉 중의 하나다. 이 판단은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 백제관음은 세계 10대 조각의 하나다"라고 찬탄한 것은 우리로서는 매우 주목할 만한 평가라 하겠다.
"나는 작은 골짜기가 많기 때문에 발라쥬라 불리는 샹파뉴 지방의 한 모퉁이, 강과 시냇물의 나라에서 태어났다. 내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장소는 골짜기의 움푹 파인 곳이나 맑게 흐르는 물가, 수양버들의 짧은 그늘 속에 있었다. 그리고 강 위에 안개가 피어 10월이 될 때…" 금세기 최고의 시인 철학자로 평가되는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1884~1962)의 대표작 '물과 꿈'에 나오는 이 같은 물의 몽상은 강가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에게 조차도 물에 대한 근원적인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단지 바슐라르 특유의 아름다운 산문이 갖는 시적 문체의 흡인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살균 처리된 세계'라 부른 과학인식론의 메마른 탐구로부터 풍부한 문학 상상력의 형이상학 쪽으로 방향을 전환함으로써 평생 행복한 몽상에 젖어 살 수 있었던 특이한 사상가 바슐라르. 그는 프랑스 샹파뉴 지방 출신이면서도 유달리 물의 풍경에 민감한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감각적 실체로 파악된 물에 대한 몽상을 회화의 세계에서 가장 절묘하게 묘사한 화가를 꼽는다면, 우리는 서슴없이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940~1926)를 들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그의 '수련' 연작(사진)이 바슐라르의 몽상을 자극하고 활동케 하는 경탄의 대상이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동질적인 몽상의 세계에서 서로 화답하는 바슐라르와 모네라는 두 예술혼의 '만남', 이것이야말로 그림과 문학이 장르상의 칸막이를 뛰어넘어 울림과 되울림을 주고받는 행복한 '교감'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바슐라르는 1952년 '말'지에 '수련 또는 여름 새벽의 경이로움'이라는 모네에 대한 예찬의 에세이를 쓴다. 그는 거기서 마치 시인과 같은 탄력 있는 필치로 모네의 수련 그림에 나오는 물이라는 물질이 환기시키는 몽상의 자애로운 운동을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다. 조용한 수면에 떠 있는 '백조의 고상한 알' 같은 수련의 꽃봉오리가 어렴풋한 유혹의 붉으스레한 장미빛 꽃을 피워냄으로써 찬란한 "새벽의 순간을 알린다"고 쓰고 있다. 시적 창조력의 회화적 형상화라 할 수 있는 모네의 수련의 세계는 단순한 대상의 베끼기, 현실 재현의 이미지가 아니다. 그것은 살아 숨쉬는, 탄생과 죽음을 거듭하는 영원한 자연의 본질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역동적 몽상의 세계, 즉 인간의 상상력을 일깨우고, 부추기고, 확장시키는 내적 힘과 희열을 가져다주는 세계이다. 클로드 모네는 '수련 대장식화' 연작을 프랑스 정부에 기증한 후, 1926년 12월 6일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그의 이 대작은 오늘날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에 보존되어, 그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종종 물의 몽상의 바다에 빠지게 하고 있다.
2004년 이후 매년 한글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한태상(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이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 부남미술관에서 ‘한태상 한글예술전Ⅱ 자음+모음’전을 연다.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글 문자를 소재로 새롭게 변모시킨 서체 추상 작품과 상감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 서예 양식을 넘어 회화와의 접목을 시도하며 서예를 한글 예술의 개념으로 확장시키려는 작가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문의=02-720-0369
국내 최초의 근대장편소설 ‘무정’의 작가 춘원 이광수에서부터 소설 ‘빨치산의 딸’로 데뷔,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젊은 작가 정지아에 이르기까지 100명에 이르는 작가들의 인장이 한곳에 모인다. 한국문인인장박물관은 현대문학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25일까지 ‘현대문학인 인장100인전’을 연다. 또 최남선, 주요섭, 염상섭, 서정주 등 대표적인 문인들의 도서 판권 인지도 전시한다.전시기간 중 17·24일 오후1~2시에는 인장체험 행사와 시인 강만수, 소설가 정지아의 문학 강연이 열린다. 문의=041-332-0592
한국교육방송(EBS)의 불안정한 재원구조 개선을 위해 수신료의 합리적인 배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EBS의 교육서비스 확대를 위해 재정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EBS의 최대현안은 불안정한 재원구조로 장기적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일으킬 수 있다”며 “2007년도 수신료와 방송발전기금을 합친 공익재원은 329억원에 그치는 반면 전체 방송사업비는 774억원, 방송제작비는 563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EBS의 공익재원 비율은 전체의 29%. 나머지는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전체 수신료 중에서 수신료 징수업무를 맡고 있는 한전에 5.88%의 수수료를 주고 난 나머지의 3%만이 EBS에 지원되고 있어서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도 “2002년부터 금년까지 한전에 지급된 수수료만 1812억원”이라며 “수신료 징수업무를 지자체가 대행케 하는 등의 징수체계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과 홍사덕 의원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EBS잉글리시’ 채널과 사이트의 적극적인 운영, 유아 프로그램 무료서비스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EBS 구관서 사장은 “수신료 문제를 현실화하고 징수된 수신료를 KBS와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재정구조의 개선을 통해 공적자금 비율이 높아지면 서비스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공원에 조각 작품을 설치했던 유명 작가 10명이 88서울올림픽 이후 20년간의 흔적을 작품으로 선보인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 공원 내의 소마미술관에서는 88서울 올림픽 20주년을 기념해 ‘8808아웃사이드 인-밖에서 안으로’전시회가 내년 1월 11일까지 열린다.이번 전시회에는 올림픽 공원에 작품을 설치했던 작가 중 선정된 10명의 작가들이 20년 동안 만든 실내조각과 드로잉 작품 등 120여점을 6개 전시관으로 나눠 선보인다. 20년 만에 올림픽 공원을 다시 찾은 작가는 루이스 부르주아, 브라이언 헌트, 데니스 오펜하임, 권터 우에커, 나이젤 홀을 비롯해 한국작가 엄태정과 조성묵이다. 그 사이 세상을 뜬 헤수스 라파엘 소토와 솔 르윗, 조지 리키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80년대 의자작업으로 유명했던 작가 조성묵은 국수를 재료로 소통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칼 조각을 선보였던 권터 우에커는 5m너비의 천 작품으로 예술세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소마미술관은 매주 토요일 2·4시에 공원 안에 설치돼 있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림픽 공원 내에는 220여 점의 조각 작품이 상설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2000원, 청소년 3000원, 성인 5000원이다. 문의=02-425-1077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자료 ‘아름다운 미래’가 발간됐다. 한국청소년교육연구회(회장 김성식·전 서울 서부교육장)는 학생들이 스스로 몸과 마음, 꿈과 미래를 아름답게 가꿔 나가도록 하자는 뜻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책으로 엮었다. 또 다국적 기업인 BAT(브리티시 아메리카 토바코) Korea의 지원을 받아 전국 고등학교에 5천부를 무료로 보급했다. 이 책은 지난 2003년부터 인성교육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현직 교원과 전문가 400여명이 참여, 자료를 개발하고 서울시내 11개 고등학교에서 6개월간의 적용을 거쳐 완성됐다. 아름다운 몸·마음·꿈·미래로 4장으로 크게 나눠 25개의 소주제에 따라 책을 구성했다. 1~2장 ‘아름다운 몸과 마음’에서는 흡연^음주, 다이어트와 분노 다스리기, 이성에 대한 이해, 개인과 공동체의 다양성 등을 다룬다. 3~4장 ‘아름다운 내 꿈과 미래’에서는 16개의 소주제로 구성해 주체성과 자아관, 자아존중감을 배우고 자신의 흥미와 성격, 가치관을 통해 미래의 진료를 설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책은 중등학교 수업시간인 45~50분에 맞춰 학습활동 과정, 지도과정, 학생자료, 교수자 료로 짜여있어 실제 학교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김 회장은 “학교현장의 요구에 맞춰 CD제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중학교 인성교육자료와 학부모 자녀교육자료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은 참 기분이 좋다. 좋은 가을 날씨 덕분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시원하고도 좋은 소식이 전파를 타고 찾아왔기 때문이다. 보통 때와는 달랐다. 무거운 소식, 어두운 소식이 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지만 오늘은 통쾌하고 기쁘기 그지없는 소식이었다. 그 반가운 소식은 다름 아닌 월드컵 예선에서 UAE를 4대 1로 대파했다는 소식이었다. 무엇보다 비중 있는 경기인데다 예선 탈락의 위기 속에서 치러진 경기라 승리 소식은 온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 큰 소식, 희망적인 소식, 아름다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아침 뉴스를 보니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는 장면이 보였다. 역시 박지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경기를 보지 못해 신문을 통해 자세히 읽어보니 박지성 선수의 역할은 대단했음을 알 수 있었다. 평소에도 박지성 선수를 좋아했었다. 그 이유는 그의 부지런하고 성실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운동장에서 남보다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다. 어제 경기에서도 박 선수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돋보였던 것 같다. 박 선수는 포지션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였지만 경기 초반부터 중앙, 최전방, 좌우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고 보도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누구보다 많이 움직이고 많이 운동장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한 박자 빨리 움직이는 것도 언제나 공이 움직이는 곳이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그곳으로 달려가는 그 모습이 정말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 예선의 위기에서 구한 선수가 박지성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성실함이 없었더라면 경기의 주도권도 잡지 못했을 것이고 주장으로서 선수를 잘 이끌지 못했을 것이며 어제와 같은 대승은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비지 않았더라면 그런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랜디 포시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 내용 중 하나인 성실함이 생각났다. 랜디 포시 교수님은 성실함이 겉멋보다 낫다고 하셨다. 멋들어진 사람보다 성실한 사람을 더 우선시한다고 하셨는데 아마 박지성 선수와 같은 사람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 랜디 포시 교수님은 멋은 관심을 끌기 위해 겉으로만 노력하지만 성실함은 마음 밑바닥에서 온다고 하면서 멋은 짧고 성실함은 길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셨다. 랜디 포시 교수님의 말씀을 박 선수는 일찍 깨달았을까? 멋에는 관심이 적은 것 같고 오직 특유의 성실함으로 외면보다 내면을 더 갈고 닦고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겉으로 꾸미는 일에 더욱 노력했다면 어제와 같은 빛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오직 마음 밑바닥부터 부지런하고 성실함을 바탕으로 축구 기술을 갈고 닦았기에 어제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많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것이다. 계속해서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더욱 노력하고 축구 기술을 갈고 닦아 전 국민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자라나는 10대 청소년들에게 부지런하고 성실함을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멋은 짧고 성실함은 길다. 멋을 부리려고 하지 말고 성실함으로 기량이 더욱 뛰어날 수 있도록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란다. 10대 청소년들이여! 멋은 짧고 성실함을 길다는 명언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면서 멋에 관심을 갖기보다 성실함에 더욱 관심을 갖자. 게으름보다 부지런함이 낫고 겉멋보다 성실함이 낫다. 길에서 거울을 보며 멋을 부리면서 느린 걸음으로 학교를 향하는 학생보다 빠른 걸음으로 학교를 향해 걸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 아름답고 보기가 좋다. 쉬는 시간 교실에서 거울을 보는 학생들보다 쉬는 시간 교실에서 책을 보는 학생들이 더 아름답고 귀해 보인다. 청소시간 삼삼오오 모여 모양을 내며 노는 것보다 맡은 구역에서 열심히 청소하는 학생이 더 아름답고 예뻐 보인다. 성실함이 겉멋보다 낫다는 랜디 포시 교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
-초등 교사학생 음악발표회 개최- 인천지역 초등학교 학생과 교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초등교사 학생 음악발표회’가 15일 오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나근형교육감과 각급학교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사랑으로 풀어가는 음악이야기’라는 주제아래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서 지역 내 초등학생과 교사가 참가해 송림초등학교 학생들의 합창을 시작으로 일곱 개의 초등학교 학생들의 아름다운 합창과 합주 공연이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는 230여명의 학생들과 40여명의 교사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음악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번 음악발표회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펼치는 사랑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혜광학교 친구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펼쳐져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교육현장에서 음악교육에 힘쓰고 있는 선생님들의 오르프 공연은 다양한 오르프 악기를 선보이며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어우러진 합주를 통하여 학교 현장의 음악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선생님은 이중고(二重苦), 아이들은 삼중고(三重苦) 각 대학 수시합격의 발표에 따라 각 급 학교는 합격자를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물며 일부 학교는 50% 이상의 합격률을 보여 교과운영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군다나 부족한 프로그램으로 수시모집에 합격한 많은 아이를 관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수시모집 1차에 합격한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공부에 손을 놓은 지가 오래고, 마치 수업 일수만 채워 졸업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학교에 다니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의 이른 귀가에 동요하지 않고 수능 30여 일을 남겨놓은 일선 학교 고3 교실은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오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3 담임은 수시합격생의 생활지도와 수능을 치르는 아이들의 학력향상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중고(二重苦)를 겪어야 한다. 수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아이들의 경우, 2단계 전형(논술, 구술, 심층면접 등)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그러나 발표 일자와 준비기간이 짧아 평소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그 어려움이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특히 논술의 경우, 단시일 내 큰 효과를 보기 위해 고액 과외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다. 내신이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한 여학생은 수도권 소재 모(某) 대학 1단계 전형에 합격하여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러나 그 여학생은 최종 합격까지 2단계 논술에 수능 최저학력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있어 그야말로삼중고(三重苦)를 겪어야만 한다. 그 여학생의 말에 의하면, 지금까지 논술을 접해본 경험이 전혀 없으며 고작 해야 원고지 쓰는 법만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더군다나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불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강사를 소개시켜 달라며 찾아왔다. 그 아이의 부탁이 워낙 완강하여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인(知人)을 통해 그나마 이 지역에서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논술 강사를 소개받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수강료가 대학등록금 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 부담이 되었다. 턱없이 비싼 수강료에 불만을 토로하자, 강사는 짧은 기간 내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배짱을 부렸다. 게다가 수도권은 이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며 자신의 수강료가 적절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강사에게 들은 이야기 모두를 그 아이에게 해주고 결정을 하라고 하였다. 그 아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아이의 부모는 논술수강료를 위해 대출을 받았다고 하였다. 설령 이 아이가 대학에 합격을 했다 할지라도 과연 이런 식의 논술 과외가 대학 입학 후 얼마나 많은 실효성을 거둘 지 의구심마저 생긴다. 대부분의 일선학교에서 수박 겉핥기로 일관하고 있는 논술교육 탓에 학부모는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별도로 논술지도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 공교육 내실화에 기반을 다져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교과부의 발표에 내심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하였다. 그런데 발표이후, 교육 정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대부분의 교육 정책이 특권계층 몇 퍼센트를 위한 정책이 아닌가. 그러다 보니 교육 양상이 ‘빈익빈 부익부’라는 부의 편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매년 국가 차원의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수능시험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학업에 매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차하는 생각들이 많다. 특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수시모집을 포기하고 마지막 수능시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이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얻어 입시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생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해 본다.
그동안 필자는 e-리포트 코너를 통해 국제중학교설립이 시기상조라는 글을 여러차례 올렸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조건 설립하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수정을 해야 한다고 했었다. 귀족학교 운운하는 일부 단체의 주장에 동조해서가 아니고, 신입생 선발부터 국제중학교로의 특성화중학교 지정과정까지 다양한 문제를 지적했었다. 잘하고 능력있는 학생들을 길러내어 국제화시대에 경쟁력을 키운다는 설립목적에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동의를 한다. 그러나 성급한 설립추진은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지역 국제중 설립 동의안이 서울시교육위원회 심의과정에서 보류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의 내년 3월 국제중 설립이 어렵게 됐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15일 `특성화중학교 설립 동의안'을 심의하기 위한 동의심사 소위원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안건 처리를 보류했다. 시교육위는 '교육위원들이 국제중 설립의 취지에는 동의했으나 아직 여러 가지 면에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보고 국제중 동의안 처리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한학수 소위원장은 '교육과정의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준비가 소홀한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는 등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류 배경을 설명했다(연합뉴스, 2008-10-15 19:53). 정말 잘한 결정이다. 교육위원회가 제대로 된 결정을 소신껏 내렸다는 생각이다. 서울시교육위원회의 입장을 살펴보니 그동안 필자가 생각했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한마디로 준비가 소홀해서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본 것이다. 여건이 성숙돼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학교의 준비관계 등이 충족되면 언제든지 다시 논의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논의 시기가 올해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최소한 2009년에 개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2010년 개교 가능성은 열어 두었지만, 서울시 교육청의 태도와 노력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한학수 소위원장의 이야기 중에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교육위원회에서 얼마전에 국제중학교 설립과 관련하여 서울시교육청에서 여론조사를 하라고 권고 한적이 있다. 그런데 서울시교육청에서 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소위원장의 이야기에는 이런 부분이 포함되었다고 보여진다. 사회적 합의라는 부분은 곧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때 좀더 적극적으로 여론을 수렴했다면 국제중 설립 동의안이 보류되는 사태까지는 발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시교육청의 적극적인 태도가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의 추진과정에서 시교육청은 왜 보류가 되었는지 그 의미를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번의 동의안 보류로 서울시교육청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었다. 2009년 개교가 물건너 간것은 물론 사회적인 분위기가 더 악화된다면 자칫 국제중학교 설립 논의자체가 논의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러가지 교육정책의 남발로 인해 교육현장이 혼란스러운 이때에 국제중학교 설립안이 사회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서울시교육청의 충분한 사전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대충 절차를 지켜나간다면 또다시 국제중학교 설립은 벽에 막힐 것이다. 제대로 된 국제중학교 설립을 염원하는 서울시민과 국민들의 생각을 깊이 헤아리는 서울시교육청이 되었으면 한다.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가 14일과 15일 양일에 걸쳐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다. 비교적 별 탈없이 끝났다는 생각이다. 일선학교에서는 준비과정부터 고사관리까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특별한 일 없이 끝난 것은 다행이다. 전국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실시하기까지 여러가지 힘든 과정을 거친 교원들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막상 실시해 보니, 역시 준비부족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미 지적했던 채점과정의 문제가 그렇고, 출제된 문제역시 과목별로 난이도가 상이하여 학생들이 제대로 시험을 본 것인지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다. 앞으로 성적처리도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다. 수행평가문제 채점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직 중간고사 처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이달 말까지 이번 성취도평가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철인이 되어야 가능한 일들이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학원에서 성취도평가 특강반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모집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일부지역의 일부학원에서나 있었던 일로 생각이 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학업성취도평가와 관련하여 특별한 일들이 있지 않았다. 물론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평소보다 신경을 쓰긴 했겠지만 학교에서 실시되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처럼 크게 신경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가. 바로 학생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시험의 결과만으로 학력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학생들의 문제는 시험을 보는 태도에 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보더라도 대충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다. 그런데 이번의 성취도평가는 대충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 감독교사가 그렇게 당부하고 또 당부했건만 답안을 대강 작성하고 시험을 끝내는 학생들이 눈에 많이 보였던 것이다. 더구나 이틀씩이나 시험을 보면서 학생들은 지칠대로 지친상태였다. 중간고사 끝난지 1주일에서 열흘정도 지난시점에서 다시 또 시험을 치른 것도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다.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70-80분동안 실시되는 시험이 과목에 따라 학생들의 반응이 많이 달랐다. 국어나 수학, 과학의 경우는 시험시간을 끝까지 활용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반면 나머지 과목은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서 학생들이 상당히 지루해 했었다. 물론 이틀이나 되는 시험때문에 학생들이 둘째날에는 비교적 무관심하게 시험을 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능시험에서도 난이도 실패로 간혹 애를 먹는 것을 보면 이번의 성취도평가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말로 하고싶은 이야기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번 시험의 결과를 학교서열화가 아닌, 학력격차해소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 된 평가라고 하기 어려운 분위기에서 실시된 시험결과를 놓고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학교서열화도 마찬가지이고 학력격차해소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경우라도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도리어 학력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 단순히 결과만을 놓고 본다고 가정하면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의 학교에서는 그래도 학원에서 성취도평가관련 특강을 받은 학생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기에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학교이면서 학생들이 평소실력을 발휘하지 않고 대충 시험을 치른 학교는 당연히 낮은 성적을 얻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뭐든지 비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전국적으로 똑같은 시험지로 시험을 보았다고 해도 교육정책에 반영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모든 문제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마디로 준비부족 또는 준비소홀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시험시기문제나 시험일시등을 조정해야 한다. 성적처리방법도 바꿔야 한다. 국가수준이면 당연히 채점도 국가에서 맡아서 해야 한다. 예산타령 할 것이 아니라 예산확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실시했다면 그것도 준비가 부족한 것에 포함되는 것이다. 수능시험도 하루에 보는데, 학업성취도 평가를 이틀씩이나 실시하는 것도 문제이다. 이틀씩 시험을 보면서 도리어 정상적인 시험응시라는 틀에서 벗어난 학생들이더 많아진 것이다. 문제의 난이도와 문항수등을 조절하여 하루에 실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험시기 역시 조정해야 한다. 지금시기가 중3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특목고 준비와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해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이다. 중간고사 끝난 직후에 실시하는 것이 제대로 된 선택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도리어 1학기로 시기를 선택했다면 상황이 더 좋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시험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다음번 시험에서는 문제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시험을 실시한다면 시험실시의 의미가 자꾸 퇴색될 것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검토를 통해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선학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할 것이다. 학교사정을 가장 잘 아는 곳은 일선학교이기 때문이다. 진일보된 방안을 기대해 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좌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수정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16일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교과서 수정과 관련한 보고서가 제출된 만큼 이를 토대로 교수, 학자 등 전문가들과 협의해 이달 말까지 교과서 수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근현대사 교과서 좌편향 논란과 함께 각계에서 수정 요구가 빗발치자 국사편찬위원회에 교과서 수정이 타당한지에 대한 자문을 요청했고 국편의 의견을 토대로 교과서 수정안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편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사교과서심의협의회'를 구성해 최근까지 3차례 회의를 가졌다. 국편이 제출한 보고서는 문제가 된 근현대사 교과서의 내용 하나하나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교과서 수정 방향에 대한 총론이자 교과서 기술에 대한 '가이드 라인' 형식이라고 교과부는 전했다. 보고서에는 특히 어떠한 경우에도 교과서 검인정 체제를 국가가 개입해 흔들어서는 안되지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과서가 기술돼야 한다는 요지의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국편의 이러한 의견을 참고로 해 교과서 수정 범위, 내용 등에 대한 수정안을 이달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검정교과서의 경우 내용 수정 등의 권한은 교과서 저자인 집필진에게 있기 때문에 교과부는 수정안을 놓고 한달 여간 집필진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11월말 수정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수정안이 확정되면 내년 3월 학기에 쓰이는 교과서부터 바뀐 내용이 반영된다. 정부가 나서 교과서 수정안을 만드는 것이 검정교과서 체제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교과부는 "교과서를 수정할 때마다 늘 해오던 절차이며 국가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내용에 대해 정부가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관 통폐합은 신중해야 합니다. 기존 시스템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다양한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보다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속히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취임과 동시에 발표된 ‘기관 구조조정’안으로 인해 적잖은 마음고생을 겪었을 권대봉 신임 직업능력개발원장(56)은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관 경영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권위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이미 원장실을 줄이고, 그 자리에 노조 사무실과 여직원 휴게실을 마련했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는 성과에 걸맞은 적정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권 원장은 “직원들에게 공공기관 근무자로서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과 직업윤리를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직업능력개발원의 주된 기능은 평생학습과 인재개발 관련 제도와 정책을 연구하는 것”이라며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취업과 고용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을 연계하고 자격제도를 연구, 진로지도 및 진로정보제공 기능까지 포괄적인 연구영역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이스터고는 청년실업 해결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마이스터고가 취업 중심의 ‘전문계고 선도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스터고 지원센터’(가칭)와 ‘마이스터고 심의위원회’를 포함해 정부부처와 지자체, 산업체와 시도교육청이 참여하는 지원체제 구축 운영 등을 직능원이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연말에는 170개 직업을 소개하는 동영상 자료를 진로지도 정보망 커리어넷(career.re.kr)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권 원장은 “학교와 노동시장의 융합이라는 ‘시스템 적합화’를 이루는 것이 직능원의 소임”이라며 "변화하는 직능원을 앞으로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권대봉 원장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장, 한국인력개발학회 회장,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기획평가위원회 인적자원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교육만평은 필자 사정으로 인해 한달간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