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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시모집 전형료, 꼭 그렇게 비싸야만 하는가 9월 초부터 시작된 대학 수시모집 2차는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부분의 대학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으며 특히 수도권 모 대학 OO과의 경우,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내 수험생과 학부모를 놀라게 하였다. 이와 같은 경쟁률은 올 수능시험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언론보도와 달라지는 수능점수제(표준점수와 백분위 표기) 탓이라고 입시 전문가는 밝혔다. 더군다나 복수지원이 허용됨에 따라 한 학생이 여러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현 입시제도가 경쟁률을 부추기는데 한몫 하였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불합리한 입시제도로 득(得)을 보는 것은 학생이 아니라 대학 측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수시 모집이 끝날 때마다 각 대학은 몇 십 억의 수익을 챙긴다고 한다. 반면 터무니없이 비싼 전형료(최하 2만 원, 최고 10만 원)에 허리가 휘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학부모일 수밖에 없다. 전형요소(학생부, 면접 구술, 논술, 적성·인성검사, 예·체능 실기 등)에 따라 전형료 또한 천차만별하다. 설상가상으로 인터넷 접수 시 수수료(5000원)까지 수험생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경우 전형료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1단계 학교 내신으로만 전형하는 대학의 경우, 전형료 일체를 환급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1단계에서 5배 수 이상의 학생을 뽑은 뒤 2단계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1단계에 떨어진 학생에 한해서만 전형료 일부를 돌려주는 것이 관례가 된 지도 오래다. 그러나 문제는 배(倍)도 아닌 그 이상(5배내지 7배)의 인원을 1단계에서 선발하는 대학 측의 저의다. 물론 많은 수험생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는 좋으나 자칫 잘못하면 대학 측이 전형료를 착취하려는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비교적 내신 성적이 좋은 우리 학급 한 아이의 경우, 수시 모집 마감 몇 시간 전까지 전형료를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가 간신히 원서 접수를 하여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아이의 고민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내신이 워낙 좋은 아이라 1단계 전형에서 합격을 한다고 가정을 했을 때 2단계 전형을 위해 그 아이는 대학이 있는 서울로 가야만 할 것이고 거기에 따른 경비(차비와 숙식비)는 몇십 만원이 족히 될 것이다. 모든 대학의 원서접수가 인터넷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 한 여학생의 경우, 자신의 성적을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집에서 원서를 접수한 대학이 무려 5개 이상이 넘어 담임인 나를 놀라게 하였다. 한편, 한 남학생은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학과 선택을 잘못하여 원하지 않는 학과에 가게 되었다며 하소연하기도 하였다. 이에 일선학교 진학교사들은 원서를 접수하기 전에 아이들과의 철저한 상담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막무가내 원서접수는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지 못하는 현상에까지 이르게 한다. 아이들의 대학 선택이 몇 번의 클릭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에 학부모 또한 놀라는 눈치다. 그뿐만 아니라, 원서접수 기간 교무실은 아이들의 원서접수로 북새통을 이룰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짧은 기간 내 한 아이가 몇 개 이상의 원서를 접수하다 보니 아이들은 불가피하게 수업을 빼먹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 아이들은 치솟은 경쟁률에 속이 타들어 간 지 오래고, 2단계 전형(논술, 심층면접․구술 등)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 만에 하나라도 지원한 대학에 한곳이라도 붙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 아이들은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발표된 경쟁률에 우리 아이들이 지레짐작 겁을 먹고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일이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시험을 위해 온 힘을 다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의 2개국제중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4과목을 중심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국제중 전환을 추진 중인 대원중과 영훈중은 우선 진학 첫해는 영어, 수학, 과학, 국제이해(세계사) 등 4과목은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중언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능력 상황을 지켜보면서 점차 영어 수업의 비중을 늘려 점진적으로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수업 시간을 90분으로 잡고 45분은 한국어로 수업하고 이후 45분은 같은 내용을 영어로 수업하는 형태다. 대원중은 이들 4개 과목을, 영훈중은 4개 과목 외에 도덕과 기술ㆍ가정 과목의 경우에도 이중언어 교육으로 시작해 궁극적으로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음악, 체육, 미술 등 나머지 과목의 경우 한국어로 교육한다는 방침이지만 영훈중은 예체능 과목의 경우에도 이중언어 교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제중의 영어몰입교육 실시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영어 몰입교육식의 교육은 하지 않는 걸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신입생 선발 방식과 관련해서는 1단계에서 학교장 추천을 강화하고 자기소개서의 기재 목록을 정형화하는 방안을 검토되고 있다. 교과부가 시교육청과 협의 과정에서 2단계 전형을 위해 5배수를 뽑을 때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고려한 학교장 추천을 가장 중요한 아이템으로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기소개서의 경우 아예 기재 목록을 정형화해 사설기관의경시대회 성적 등을 고려하지 않듯이 토익, 토플 등 영어공인 점수를 쓰는 칸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의 명칭에는 '국제중'을 쓰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학교를 만든다기보다 기존의 대원중과 영훈중의 교육과정을 특성화한다는 점에서 '대원국제중', '영훈국제중'이 아닌 기존의 교명을 그대로 쓰게 됐다. 특성화 중학교 지정 고시는 이날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업무보고를 마치고 '국제중 설립 동의안'에 대한 심의가 끝나는대로 단행할 방침이다.
오는 11월 13일 치러지는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수가 9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수능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원자는 총 58만8282명으로 지난해(58만4천934명)에 비해 3천348명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수능 응시자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 2000학년도 이후 9년만이다. 2000학년도 수능 응시자수는 89만612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01학년도 87만2297명, 2003학년도 67만5922명, 2005학년도 61만257명, 2007학년도 58만8899명 등 계속 감소해왔다. 올해 수능 지원자 중 재학생은 44만8446명으로 지난해(44만6597명)보다 1849명 늘었고, 졸업생(재수생)은 12만7089명으로 지난해(12만6729명)보다 360명 증가했다. 검정고시 출신자도 1만2747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139명 늘어났다. 이처럼 수능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자연적인 학생수 증가 원인도 있지만 각 대학들이 올해 수시1학기 모집정원을 줄이면서 수능 성적이 반영되는 수시2학기 모집에 학생들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2008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등급제 등 새 대입제도가 도입되면서 전년도 수험생 가운데 재수생이 급감했었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응시인원이 늘게 된 것이라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지난해보다 736명 증가한 31만2800명(53.2%), 여학생이 지난해보다 2612명 증가한 27만5482명(46.8%)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전체 지원자 중 언어영역이 58만7483명(99.9%), 수리영역이 54만6677명(92.9%), 외국어영역이 58만6263명(99.7%), 탐구영역이 58만3680명(99.2%),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이 11만1035명(18.9%)이었다. 수리영역 지원자 54만6677명 가운데 이과형인 수리 가형 지원자는 12만6687명(23.2%), 문과형인 수리 나형 지원자는 41만9990명(76.8%)으로 수리 나형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탐구영역 지원자 중 사회탐구 지원자는 34만8473명, 과학탐구는 19만6308명, 직업탐구는 3만889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9월, 이제교장 2년차에 접어든다. 어떻게 1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세월은 참 빠르다. 1년간의 교육성과가 무엇인지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학교장이라는 책임감이 어깨를 누르지만 그저 교육사랑의 정신으로 교단 30여년의 교육 노하우를 학교경영에 접목시켜 좋은열매를 맺고자 할 따름이다. 어찌보면 구태의연함 벗어나기였다. 과거 답습 지양, 관행 깨뜨리기에다가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에게 6가지 '적(的)'을 강조하여 어느 정도 공감대를 얻었다. '6적(的)'이라는학교장의 생활철학을교직원이 공유하여 함께 실천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긍정적, 능동적, 자율적, 적극적, 창의적, 교육적 업무수행을 말한다, 며칠 전 교장실에 책장 하나가 들어왔다.그 동안 간직했던 책과 새로 들어온 책이 책장 하나를 넘친 것이다. 책상이나 책꽂이 위에 책을 겹쳐 놓으니 미관상 좋지 않고 쌓여진 책은 시선을 끌지 못하여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책은 책꽂이에 제대로 꽂혀있어 주인의 선택을 받을 때생명력이 살아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의 독서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기껏해야 신문에서 추천하는 도서를 보고 구미가 당기면 구입하여 읽는 정도다. 오늘 신문을 보니희망적인 소식이 보인다. TV 끄고 책, 신문 읽으면 앞쪽뇌가 발달하여 정보종합능력이 앞선다는 내용이다. 즉 '앞쪽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앞쪽형 인간이 되기 위한10가지 지침이 나왔는데 8-9개가 맞아 떨어진다.예컨대 읽기보다는 써라, 평소 적절한 단어와 표현을 찾는 노력을 하라, 글쓰기나 그림그리기 조립하기 등 창작활동을 하라, 논리적인 사고를 하라, 예측하고 계획하는 습관을 들여라 등이다. 필자는 교육리포터로 활동하고 '연(鳶)은 날고 싶다' '교육사랑은 변치 않는다'의 칼럼집 두 권을 내어 다른 사람들보다는 글쓰기를 생활화하고 있는 편이다. 선배, 동료나 국어과 후배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글쓰기에 자신이 없다고 실토한다. 글쓰는 사람이 부럽다고 까지 한다. 학교를 방문하면 으례 교장실을 들른다. 교장실 풍경이 학교마다 다르다. 책장에 수백 권의 책이있는 것도 보았고 빈약한 책장 하나에 텅빈 책꽂이도 보았다. 어떤 분은서예에 조예가 있어 묵향 풍기는 교장실도 보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교장실의 '텅빈 책장'을 보면 '텅빈 머리'가 연상되는 것이다. 교장 주변에 책이 많이 있으면 왠지 모르게 학구적인 교장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은 과학적으로실증된 것은아니고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교장실하면 아무래도 책이 어느 정도 구비되어야 한다고 본다. 교장실의 커피 향내, 난꽃 향기 등은 어울리지 않는다. 책냄새가 풍기는 교장실, 책을 읽는 교장, 얼마나 멋진 풍경인가? 개교 당시교장실 책꽂이가 겨우 하나. 썰렁하기만하다. 교직생활 중 교장실의 책꽂이를 추가로 구입하는것을본 적이 별로 없다. 역사가 깊은 학교의 교장실일 경우, 책으로 가득찼으면 한다. 선생님들이 교장실에 있는 책을 대여해 갈 정도면 더욱 좋다. 교장이 책을 가까이 하고 그것을 본받아 선생님들이 책을 손에서 떼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그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고 본다. 가정에서의 독서교육도 부모의 독서 모습이 본이라지 않던가. 새로 들어온 교장실 책장을 보면서'내년 이맘 때에는 저 책장을 꽉 채울 수 있겠지' 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50년 전의 첫제자들이 김종상 선생님의 은덕을 기려 시비를 세웠단다. 그리고 모교인 상주 외남초등학교의 가을운동회날에 맞추어 시비제막식을 한단다. 20대에 첫발령을 받아 열정을 다해 가르친 첫제자들...졸업시켜 사회에 내보낸후 5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반백의 제자들이 뭉쳐서 칠순이 넘은 초로의 선생님을 위해 시비를 세우고...가을운동회날 모교에서 손주 같은 50년 후배와 어우러져 시비제막식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내게 닥친 행운이 아님에도 감동의 물결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사도가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는 요즈음 이런 기막힌 행운을 거머쥘 수 있는 스승은 이 땅에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선생님의 권위는커녕 욕이나 한바가지 얻어먹지 않으면 다행인 요즘 세태에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인간극장에나 나올법한 한 편의 감동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과연 제대로된 스승인가 하는 반성이 앞선다. 50년이 지난 뒤에도 잊지않고 담임선생님을 찾을 정도의 그런 포스를 발휘하려면 과연 얼마만큼의 사랑을 제자들에게 쏟아부어야 할까? 부럽다. 미치도록 부럽다. 아직 50살까지 살아보지 못해서 교직 50주년이라는게 어떤 느낌일지 가늠하기조차 힘들지만, 내 살아생전에 50주년 아니 40주년 아니 30주년이나 제대로 맞이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시비가 아니어도 첫제자들이 찾아와 주기라도 한다면 난 감격의 눈물을 펑펑 흘리리라. 50년이면 반세기다. 평균수명이 50세인 스모선수가 제명을 다하는 시기이고, 공자가 나이 쉰에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고 한데서 연유해 생겨난 지천명의 나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숫자의 개념은 태어날때부터 시작되는 나이의 개념이기에 50주년과는 기본이 다르다. 그래서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게 아닌가 한다. 교사자격증을 받고부터 50년을 한결같이 다른데 한눈팔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반평생을 살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김종상 교장선생님은 경이로운 기록이 참 많다. 남들은 40년을 채우기도 힘든 교단을 50년 넘게 지키셨다는거... 유석초등학교 한 학교에서만 40여년을 계셨다는거...그리고 칠순까지 교장선생님으로 현직에 남아계셨다는거... 이번에 또 하나, 50년전의 첫제자들이 뭉쳐 모교 땅에 시비를 세워드렸다는거... 이런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쌓아온 교장선생님의 열린 마인드 덕분이 아닌가 한다. 부하직원이든 어린 학생이든 굵직한 외부인사든 지나가던 촌로든 늘 한결같이 대하던 그런 포용의 철학이 몸에 베어있었기에.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첫제자들도, 그네들의 손주인 10살도 채안된 코흘리개 꼬마들도, 모두 모두 교장선생님의 팔다리에 스스럼없이 매달리는 것을 보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제자사랑을 실천한 선생님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게 아닌가 한다. 아동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분이면서도 젠체하지 않고 누구한테나 겸손하고 친절했던 김종상 교장선생님의 ‘익은 벼의 낮춤 처세법’을 이번을 계기로 한수 배워야 할 것 같다. 아, 살아생전에 내게도 이런 멋진 감동 신화가 찾아오려나~ 첫제자들이 알려온 김종상 선생님 시비 제막식 일정 • 일시 : 2008년 9월 19일(금) 오후2시 - 서울출발 : 당일 오전 9시 30분(사당역 1번 출구 옆 주차장 신일관광버스 대기) - 서울도착 : 당일 오후 7시경 도착 예정 • 장소 : 경북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 가로공원
뉴라이트 계열 보수단체인 교과서포럼은 금성출판사의 2008년판 고등학교 한국 근ㆍ현대사 교과서에 편향된 내용이 있어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수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교과서포럼은 "우리나라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많은 학교가 채택하고 있는 금성출판사의 한국 근ㆍ현대사 교과서의 2008년판을 보면 일부분을 수정했음에도 여전히 편향과 왜곡이 심각해 31개 항목, 56개 표현에 대해 수정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교과서포럼은 정치 부문에서 ▲6ㆍ25전쟁의 국제적 배경에 대한 부당한 서술 ▲반미국적 서술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적 의미 왜소화 ▲4ㆍ19혁명 이후 통일운동에 대한 미화 ▲북한체제에 대한 몰이념적 무비판과 우호적 서술 등을 꼬집었다. 경제 부문에서는 ▲미군정의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남한 농지개혁의 부정적 평가와 북한 토지개혁의 긍정적 평가 ▲대외 경제관계의 발전을 종속의 심화로 곡해 ▲기업에 관한 부정적 인식의 조장 등을 수정 대상으로 지적했다. 교과서포럼은 특히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반제국주의 민족주의사관 또는 제3세계 혁명론의 역사관에 입각해 1945년 이후의 미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1948년 이후의 대한민국을 미국에 종속된 사회로 설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이 성취한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 현대사에 대해서는 중립적이거나 관대하게 서술하고 있고 심지어 현실과 동떨어져 미화하는 서술까지 보이고 있으며 북한 공산주의체제의 야만적 반인권성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강조했다. 6ㆍ25 전쟁의 경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대립이 더욱더 날카로워지면서 양측은 마침내 무력을 동원한 전쟁까지도 서슴지 않았다"는 기술과 관련, 애매모호한 양비론적 서술이라고 평가했다. 교과서 전체 구성면에서도 총 346쪽의 본문에서 1945년 이후의 현대사를 다루는 부분은 108쪽(31.2%), 특히 1953년 휴전 이후의 역사는 58쪽(16.8%)에 불과할 만큼 한국 현대사를 소홀히 취급하고 있고 그나마도 반독재 민족.민주 운동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7일 열린 국회 상임위에서 그동안 일체 공개하지 않았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자료를 제한적으로나마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교과부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 측에 따르면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이날 현안 질의 과정에서 조 의원이 "(지역간 성적 격차 분석을 위해) 수능 원자료를 달라"고 요구하자 "사회문제를 야기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전제로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수능 원자료는 수험생의 인적사항과 원점수가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에 공개될 경우 고교별, 지역별 점수 차이가 드러날 수 있어 그동안 교육당국이 철저히 비공개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나 일부 대학교수나 국회의원들은 정확한 학력 실태 파악을 위해 수능 원자료 공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계속 펴왔다. 조 의원 역시 교수 시절인 2006년 수능 원자료를 공개하라며 당시 교육부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 모두 '성적 공개' 판결을 얻어낸 바 있으며 이에 대해 교육부가 대법원에 상고해 3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날 안 장관이 수능 원자료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교과부는 "일반에 '공개'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 의원에게만 '전달'하겠다는 뜻"이라며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수능 원자료가 일반에 공개되면 학교 서열화와 이로 인한 학교교육의 파행, 사교육 조장 등 파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게 교과부의 판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조 의원이 계속 요구를 했기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지만 학교별 성적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겠다는 약속 하에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무리 국회의원 개인에게 '참고용'으로 전달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자료가 공개되면 어떤 식으로든 자료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조 의원 측은 "단지 개인적으로 알고 싶어서 수능 원점수 자료를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며 교과부와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 의원 측은 "수능 원자료를 통해 학교별, 지역별 성적을 정확히 분석해 성적이 떨어지는 지역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원자료 그대로 외부에 공개하는 일은 없겠지만 연구자들에게 제공해 연구를 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자료를 갖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 의원 측의 말대로 원자료 자체는 공개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자료가 가공돼 학교별, 지역별 학력 격차 정보가 외부로 알려질 경우 학교 서열화 논란과 이에 따른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아직 대법원의 판결도 남아있고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원자료 내용이 외부로 공개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7일 국제중학교의 영어몰입교육 실시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영어몰입교육식의 교육은 하지 않는 걸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국제중에서 국어 과목만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는 보고를 받았느냐"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심은석 교과부 학교정책국장도 "현재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언론에서 추측 기사로 쓴 내용"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또 "국제중 설립과 관련해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간의 협의가 다 끝났느냐"는 질문에 "대충 다 끝났다"고 답해 국제중 설립 허가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교과부가 국제중의 학생 선발 방식으로 학교장 추천제를 제시했다"면서 "국제중이 학생을 5배수로 선발할 때 학교장 추천제를 선발 잣대로 쓰도록 요청했고 (서울시교육청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장 추천과 관련한 구체적인 추천 방법을 제시해 학교장의 합당한 추천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살아가는 현대의 사회 속에 세계는 하나라는 인식이 더 커진 현재 인천부평서초등학교(교장 곽영길)에서는 10일 특별실에서 다문화 가정 학부모 및 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문화가정 자녀 한국어반’ 개강식을 가졌다. 오는 12월 12일까지 주 1회 2시간씩 운영되는 “다문화 가정 한국어 반”은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우리말에 대하여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비롯한 국어교과의 이해와 우리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부평서 어린이가 돼 다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어울리며 세계로 나아가는 넓은 마음을 갖도록 일반 교과에서도 관련 지도로 다문화 이해 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곽영길 교장은 “한국어가 미숙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여 언어발달 및 학교생활 부적응을 보이는 국제결혼 이민자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 체험 교육을 실시 할 수 있는 다문화 반이 개설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린이들과 학부모님께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말에 대하여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비롯한 국어교과의 이해와 우리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부평서 어린이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를 했다.
신비로운 무화과의 속살이다. 여름옷을 깨끗이 세탁해서 장롱 속에 넣어두듯이 가을은 만물을 철지난 세탁물처럼 정리하는 계절인가 봅니다. 오곡백과가 일광 속에 여물어가듯 교정 한 귀퉁이에 외로이 서 있는 무화과나무에도 원숭이 똥꼬처럼 새빨간 무화과가 주렁주렁 익어가네요. 흔히 무화과 하면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無花果라고 부른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단지 꽃이 꽃턱의 내부에 갇혀 있어 우리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꽃이 없는 줄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찌 꽃 없이 열매를 맺는 나무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자연의 섭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죠. 하여튼 무화과는 수그루와 암그루가 각기 따로 있는 암수딴그루와 한 나무에 암수가 같이 있는 암수한그루인 것 두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 학교 교정에 있는 것이 바로 암수한그루나무여서 한 나무에서 꽃과 열매가 동시에 열린답니다. 과실에는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장수나무라고도 일컬어지는 신비의 과일 무화과! 때문에 인도에는 무화과와 관련된 설화와 민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원숭이와 거북의 이야기'인데 우리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와 아주 흡사합니다. 우리 모두 무화과를 많이 먹어 99세까지 88하게 살아야겠습니다. 교정의 무화과나무에서 무화과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사랑(?)이 범람하는 시대이다. 넘치다보니 사랑의 모습도 다양하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방식 또한 시공간을 떠나 다양한 형태로 연출된다. 그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읽었다. 보았다. 세르주 종쿠르의 소설 를 통해서다. 소설 속엔 열일곱 개의 짧은 사랑의 변주곡들이 연출되어 있다. 그런데 그 사랑의 모습은 결코 화려하지도 감미롭지도 진하지도 않다. 열정이 가득하지도 않다. 사랑해도 되고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랑들도 있다. 그래서 소설 속의 사랑은 일견 불안해 보이기도 하다. 헌데 그 소설 속의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의 모습이다. 나의 모습이고, 너의 모습이고, 우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의 모습들이 특별하지도 않다. 그저 우리 일상의 생활 속에 다분히 일어나고 있는 모습들이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짧게, 짧게 그려져 있다. 살짝 안을 들여다보면 이런 것들이다. 외로움에 젖어 사는 여자와 남자, 인터넷을 통해 사랑을 키우고 깨지고 다시 새로운 사랑이라는 만남을 찾아 떠도는 남자, 홀로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여자로서의 욕망을 억제할 수 없어 외딴 남자를 집으로 들여와 사랑을 나누는 여인, 사십대 남자와 딸 같은 20대 여자와의 힘겹고 고달픈 사랑, 서로 사랑하면서도 둘이 함께 하는 것이 두려워 남자를 은연중에 멀리하고자 하는 여인, 젊은 시절 달콤하고 아름다운 육체적 사랑을 잊지 못해 몸 전체를 성형수술을 하는 중년의 부부, 이런 사람들의 내면을 살펴보면 조금은 쓸쓸하면서도 건조한 사랑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녀가 나를 향해 걸어왔다. 일을 끝내고 나온 나에게로 일자리가 없는 그녀가, 그녀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지만 하지 않은 나에게로 그녀가 다가왔다. 그녀의 눈에 고마움의 표현이 고통처럼 밀려왔다. 우리 사이에 가로놓인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없이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의 입에 내 입술을 포갰다. 그리고 키스 대신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깨물었다." - 중에서 우연히 생일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 여자. 여자는 과거 많은 아픔을 지니고 있다. 남자는 과거의 상처에 우울해하는 여인과 만나면서 늘 기다린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이들의 사랑에 치유과정은 없다. 서로의 심리가 조금은 건조하게 표현된다. 어찌 보면 참 싱겁게 사랑이 이루어지고 기다리고 헤어진다. 사랑이란 그저 외로움을 달래주는, 또는 고통을 잊기 위한 그저 일상적인 것처럼 보여준다. "에브와 나는 서로의 육체를 나누는 사이였다. 서로의 몸을 나누는 동안에는 서로의 번호 또한 자주 나누었다. 하루에 스무 번도 넘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곤 했다. 지나치게 잦았던 연락의 대부분은 아무 의미 없는 말들로 채워졌고, 우린 서로 날것 그대로의 말들을 주고받으면 서로의 알몸을 보고 싶다는 욕망을 전달하기에 급급했다. - 중에서 현대인의 사랑방식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혼합 형태이다. 디지털로 시작한 만남과 사랑이 아날로그로 이어진다. 그리고 디지털 속으로 들어간다. 인터넷은 가볍게 그러면서도 고독한 모습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사람들은 그 인터넷을 통해 만나기도 전에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휴대폰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문자를 주고 받는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 속엔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미움도 있다. 버려야 할 것도 있다. 자신의 핸드폰을 열어보라. 그리고 저장된 번호를 보며 번호의 주인공들을 떠올려 보라. 잊혀진 사람도 있을 거고 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은밀한 만남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세르주 종쿠르는 그런 일상의 삶과 사랑을 매우 독특한 시각으로 들려주고 있다. 열일곱 개의 사랑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진 세르주 종쿠르의 소설은 지금까지 읽은 어떤 소설보다 독특하다.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격정적이지 않다. 두 개의 소설을 제외하곤 인물들에게 이름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남자와 여자로 이야기한다. 어쩌면 소설 속의 이야기가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일종의 거대한 사랑의 감정 양성소라고.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결코 사랑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고.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겠지만 그래도 사랑이란 게 있어 눈물도 흘릴 수 있고 웃음도 웃을 수 있다고. 소설 속의 이야길 통해서 말이다.
강남교육청이 다음달부터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실시하겠다고 17일 밝혔지만 초등학교 한자교육은 수십년간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교육계 화두 중 하나다. 한글의 70% 이상이 한자 조합으로 이루어진 상황에서 의사소통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한글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상태에서 한자교육을 하는 것은 언어관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1970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히 추진한 이후 수십년간 초등학교 단계의 한자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중ㆍ고교에서 각각 기초한자 900자를 익히는 정도다.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측은 지난 수십년간 지속된 한글전용 정책으로 인해 학생들이 한자를 잘 몰라 생기는 의사소통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자어로 된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국어교육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을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학생들이 전문적인 어휘는 물론 기초적인 한자조차 읽지 못해 강의를 할 수 없을 정도여서 국가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대학 교수들의 푸념 어린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4년제 대학 졸업생 10명 가운데 6~7명이 부모의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2002년에는 민관식 전 장관을 비롯한 전직 교육부장관 13명이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한글 전용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반세기 동안 한자를 배격하는 파행적 문자정책이 거듭되면서 심각한 문화 위기를 초래했다"고 우려했다. 강남교육청이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결정한 것도 이를 통해 국어능력을 향상시키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한글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초등학교 단계에서 한자교육을 하는 것은 언어관을 어지럽힐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초등학교에서는 한글을 제대로 배우게 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중ㆍ고교 단계에서 한자를 공부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굳이 한자를 배우지 않아도 앞뒤 문맥을 통해 충분히 글을 이해할 수 있고 국어사전이 있으므로 뜻을 이해하는데도 어려움이 전혀 없다는 점이 또 다른 반대 이유다. 앞으로 영어 몰입교육 등 영어교육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한자교육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이중부담을 주고 또 다른 사교육을 유발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부산시교육청은 2009학년도 영재교육 선발인원을 지난해와 같은 2천440명으로 확정하고 12월12일부터 1단계 선발일정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선발인원은 초등 4학년의 경우 수학.과학 2개 영역에 14개 학급 280명, 초등 5학년은 수학.과학.정보.창작 4개 영역에 53개 학급 1천60명이다. 중학 1학년은 수학.과학.정보.창작.언어(영어).인문사회.음악.미술 8개 영역에 1천25명이고, 고교 1학년은 수학.과학.정보.창작 4개 영역에 75명이다. 이로써 내년도의 경우 부산지역 11개 영재교육원에서 영재교육을 받는 학생은 모두 5천545명으로 전체 초.중.고 학생의 1.06%에 달한다. 선발일정은 ▲12월12일 학교 단위별 영재성 판별 검사(1단계) ▲12월27일 학문적성검사(2단계) ▲2009년 1월8일 구술면접(3단계)▲1월16일 최종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중국과 일본의 교원단체인 중국교육과학문화위생체육공회 및 일본교직원조합과 20~22일 교총에서 '근ㆍ현대 동아시아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주제로 '제3회 한중일 평화교재실천교류회'를 개최한다. 교총은 '안중근을 중심으로 한 평화교육' 사례를, 전교조는 '한일간 역사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교육' 사례를 발표하고 일본교직원조합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문제' 사례를, 중국총공회는 '1945년 여름'에 대한 교육 사례를 발표한다.
본사가 주관하고 한국교육방송공사가 후원한 ‘2008 우리 가족 건강지키기’ 이벤트 결과 김영교(대구동촌초 2년) 학생 등 수상자가 결정됐다. 7월 20일부터 한 달간 23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1~3학년의 저학년은 건강그림엽서 그리기, 4~6학년의 건강편지 쓰기와 UCC 및 사진콘테스트로 구성됐다. 건강가정상(EBS 사장상) 6명, 행복교육상(한국교육신문사 사장상) 20명, 장려상 12명 등 총 38명이 선정됐으며, 건강가정상과 행복교육상은 상장과 부상, 장려상에는 부상이 수여된다. ●건강엽서 부문 ▲건강가정상=김영교(대구동촌초2) 김수진(서울정덕초2) 박의진(강릉중앙초3) 김송하(경기 광덕초2) 김다은(충북 칠금초1) ▲행복교육상=임지현(서울염창초3) 김은영(충북 경산초3) 김정은(경북 용황초2) 배재민(대구유천초3) 김은지(경기 곡반초2) 옥미영(부산 금곡초2) 백경리(부산 광안초3) 이지영(경기 서당초3) 전솔(김천동부초2) 윤희수(대구북동초2) 신희원(경기 상일초2) 박지수(경북 용강초1) 박영훈(대구수성초1) 이동화(서울동답초2) 서은교(경남 진남초2) 이지애(대구월촌초3) 유지원(경기 태전초3) ● 건강편지 부문 ▲ 건강가정상=임혜미(경남 월산초6) ▲ 행복교육상=윤여진(대구관남초6) 류세형(충북 탄금초4) 안다솜(울산서부초5) ● UCC 부문 ▲ 장려상=박선희(경기 광주) 박소현(대구 달성) 박가연(광주 광산) 최수빈(충북 청주) ● 사진 부문 ▲ 장려상=권하람(경남 고성) 강인선(충북 청주) 안수향(경북 문경) 김미연(경남 양산) 이석민(경기 수원) 진현민(대전 유성) 정원준(인천 연수) 김희령(경남 김해)
서울시 교육청 감사가 솜방망이라는 비난과 지적이 쏟아지자 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직접 감사를 청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부모 감사청구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부패 방지 추진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 시내 각 학교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해 학부모들이 감사를 청구할 수 있게 된다. '학부모 감사청구제'는 학교 또는 교육청의 사무처리가 법령을 위반했거나, 부정·부패 행위로 인해 공익을 현저히 저해할 경우 일정 수 이상의 학부모가 감사를 청구하는 제도로, 감사원의 '국민감사청구제'나 서울시의 '시민감사청구제'와 비슷하다. 구체적인 감사청구 대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학교 내 촌지나 불법찬조금 징수 등이 논의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부정부패를 추방하겠다며 '맑은 서울교육'을 표방한 지난해에도 전국 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었다. 이번 대책은 국가청렴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최근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서울시 교육청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보여진다는 비판이 많다고 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부모 감사청구제에 대해 비판도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학부모 감사청구제 도입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때 검토했다가 부작용이 커 포기한 사안인데, 하급기관이 시교육청이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은 교권을 침해하려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조측도 “감사가 남발돼 교권 침해는 물론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이미 이 제도는 발표된 적이 있었다.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참여를 통해 교육현장의 비리. 부패를 근절하려는 취지로, 1학기부터 일정 수 이상의 학부모. 대학생이 연명으로 학교나 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는 학부모감사청구제가 시행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 당시 교사. 장학사 등 교육공무원들의 70% 이상이 제도 도입을 반대해 시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감사 청구가 남발될 경우 행정력이 낭비되고 교육계에 갈등을 조장할 우려도 있다고 걱정과 우려를 표했었다. 2004년 국민일보 기사에서는 학부모 감사청구제 도입 정책연구를 실시한 전남대 이경운(법학) 교수팀이 학부모와 교사 등 16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초중고교의 경우 학부모 58.1%가 제도 도입에 찬성한 반면에 교장 85.1%와 교사 75.8%는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62.8%가 찬성했지만 사학법인 관계자 85.1%와 교직원 60.9%가 반대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학생·학부모와 학교·교원간에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3년이 지난 지금 이 제도를 바라보는 많은 인식들에 대한 조사가 다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반면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측은 “교육수요자로서 당연한 권리”라며 찬성했다. 이번 제도가 학내 부패를 확고히 척결한다는 의지가 없이는 효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시행안을 마련하고 여러 관점에서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제도를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이 제도의 장단점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분명 학부모가 학교 현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 거는 기대가 아주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학교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잘못된 곳은 드러내어 고쳐주고, 이렇게 감시하고 관찰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것은 드러내어 밝히고 칭찬해 주면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가장 좋은 환경이 학교가 되리라는 것은 당연한 소리다. ‘학부모 감사 청구제’를 부정부패를 드러내는 채찍의 의도로만 활용하지 말고, 당근으로도 활용하여 긍정적인 학교이미지를 정착시키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
오늘 관내 한 교장선생님과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교장선생님에게 물었다. 교장선생님께서 교직에서의 꿈이 무엇인지 물으니 교장선생님은 세 가지를 말씀하셨다.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평소에 몸에 배여 있었다. 하나가 학생들을 사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에의 열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의 홍익이었다. 이에 대한 곁들인 말씀도 있었다.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가지기 전, 교육에 대한 사랑을 가지기 전 무엇보다 자기 사랑을 강조하셨다. 자기에 대한 사랑이 먼저 있어야 함을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자기에 대한, 교육에 대한, 학생들에 대한 사랑하기 위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한다고 하셨다. 선생님들이 교장실에 들어오시면 교장의 명패를 보면서 교장 이름 대신 자기 이름을 넣고서 30년 뒤에 내가 여기에 앉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일을 하라고 하신다고 했다. 그러면 선생님들의 눈빛이 달라진다고 하셨다. 모든 일에 주인 의식을 갖고 하면 매사가 달라질 것임을 말씀하셨다. 다음으로 교육에 대한 열정, 가르치고자 하는 열정, 무엇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열정이 없으면 게으르게 되고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열정이 있어야 무엇이든 이룰 수가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학생들이 장차 이웃에, 사회에 유익을 줄 수 있는 학생으로 다듬어가는 일에 힘쓰고 있고 모든 이들에게 유익을 주는 홍익인간을 길러가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5분도 채 안 되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50분 이상 강의한 것 이상으로 알찬 내용이었다. 교장선생님과 같이 사랑, 열정, 홍익의 3박자 정신으로 학생들을 교육해 나간다면 보람된 교직의 생활이 될 것 같았다. 교육의 밑바탕이 사랑이 된다면 교육이 거의 이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과거의 사랑보다 현재의 사랑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과거에 사랑했다고 하면서 현재 사랑하지 않는다면 과거의 사랑은 아무 빛을 발할 수가 없다. 과거의 사랑이 미흡했다손 치더라도 현재 사랑을 한다면 그건 더욱 값을 발할 수 있으리라. 과거 내가 한때 사랑했었는데, 지금은 좀 식어있다고 하는 것보다 과거는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몰랐었는데 이제는 깊이 사랑을 한다면 그게 정말 빛나는 사랑 아닐까? 교육에 대한 사랑, 학생들에 대한 사랑, 학교에 대한 사랑이 과거보다 현재가 더욱 빛이 나야 할 것 같다. 환경이 비록 열악하고 학생들을, 교육을, 학교을 사랑할 만한 조건이 갈수록 나빠진다 할지라도 학생들에 대한 사랑, 교육에 대한 사랑, 학교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가야 하리라. 그래야 사랑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열정도 마찬가지, 홍익도 마찬가지. 학생들에 대한 열정이 과거보다 현재가, 학생들을 홍익인간으로 다듬어가는 것도 과거보다 현재가 더 중요하리라. 교장선생님의 남은 교직에 대한 꿈이 무엇인지 무턱대고 물었었는데 물음에 대한 대답은 길지는 않았지만 많은 깨달음과 함께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익한 시간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교장선생님의 ‘사랑, 열정, 홍익’ 3박자 정신을 본받고 싶다. 이같은 3박자 정신이 교장선생님을 더욱 젊게 만드신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쪼록 교장선생님의 3박자 정신이 더욱 빛을 발휘했으면 한다.
제53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로 강신항 성균관대 명예교수, 오금성 서울대 명예교수, 윤경병 서강대 교수, 김동규 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교과부와 대한민국학술원(회장 김상주)은 17일 오후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박종구 교과부 2차관, 학술원 회원 및 수상자와 그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개최했다. 강신항 교수는 ‘한한음운사연구(韓漢音韻史硏究)’에서 한국과 중국의 한자음을 비교하여 한국어 음운사 연구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금성 교수는 ‘국법과 사회관행(國法과 社會慣行)’에서 사회계층을 통합적으로 연구하여 한국의 동양사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제고시킨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경병 교수는 ‘Organization of Zeolite Microcrystals for Production of Functional Materials’의 연구를 통해 태양에너지 이용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고감도 비선형광학 물질을 개발하여 전 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리더가 됐다. 김동규 교수는 ‘Practical Points in Neurosurgery’의 저술을 통해 뇌종양 및 뇌 기능적 신경외과 분야 연구로 국내 신경외과학이 국제적으로 발전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지구의 최남단에 위치하며, 다섯 번째로 큰 대륙인 남극. 지구상에서 가장 춥고 가장 많은 바람이 불며,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는 가장 큰 사막이다. 남극이 군사적·자연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는 약 4000명의 과학자들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폐쇄적인 극지의 장소에 생활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삶을 다큐멘터리의 거장으로 불리는 베르너 헤어조그가 화면에 담았다. 다큐멘터리 ‘세상 끝과의 조우’(사진)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연구를 하고 있는 맥머드 기지(미국이 건설한 남극 최대의 관측기지) 과학자들의 모습과 천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외부인이 맥머드 기지에 들어가 촬영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 에든버러 국제영화제 최고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TV와 극장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22~28일 일주일간 열리는 바로 제5회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성기호 EIDF 사무국장은 “지구의 다양한 모습과 그를 통해 인류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거장의 최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시작한 EIDF의 올해 주제는 ‘차이와 다양성을 넘어’다. 민족·인종·종교·보혁·빈부 간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주제에 맞게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를 비롯해 ‘아카데미 수상작 특별전’, ‘거장의 눈’, ‘다큐, 라틴을 열다’, ‘시선, 차이 혹은 다름’, ‘다시 보는 EIDF’ 등 6개 섹션으로 구분됐다. 행사 기간 동안 하루 8시간씩 21개국 43편의 다큐멘터리를 TV를 통해 방송한다. 또 이화여대 내 예술영화관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24~10월 1일까지 17개 작품이 43회에 걸쳐 상영된다. 서울 도곡동 EBS본사 EBS스페이스에서도 12편이 공개된다. 경쟁 부분인 ‘페스티벌 초이스’에는 총 2만 5000달러의 상금을 두고 12개국 12개 작품이 경쟁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310편이 출품돼 2차에 걸친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작품은 ‘벽 안의 아이들’(알렉산드라 베스트마이어 감독, 독일), ‘예술가와 수단 쌍둥이’(피에트라 브렛켈리 감독, 뉴질랜드), ‘신의 아이들’(이승준 감독, 한국), ‘가미가제 이야기’(리사 모리모토 감독, 일본) 등이다.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와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27일 폐막식에서 대상을 포함해 4개 작품에 수상작이 결정된다. 아카데미상 장·단편 다큐멘터리 수상작들도 방송된다. 2004년 아카데미상 장편 부문 수상작인 ‘포그 오브 워’(The Fog of War)를 비롯해 무고한 아프카니스탄 택시 운전사의 죽음을 파헤치는 ‘택시 투 더 다크 사이드’(Taxi to the Dark Side), 폐암으로 죽어가는 여성 경찰관이 파트너에게 유족 연금을 물려주기 위한 법정 투쟁을 그린 ‘프리헬드’(Freeheld) 등 미국의 사회상을 파헤친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라틴계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방영시간 및 작품설명, 예매는 홈페이지(www.eid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3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지를 겨루는 ‘빛고을 독서마라톤 대회’. 지난해 광주교육청 주관으로 처음 시작한 이 대회는 4~7월까지 진행된 2회 때 1만 2300여명이 참가했다. 이중 무한도전 부문에 도전해 1등을 차지한 황영란 광주 미산초 교사(사진)를 인터뷰했다. 황 교사는 90일간 8만 2902쪽을 읽어 하루 평균 921쪽의 독서 기록을 세우며 10일 광주일보 사장상을 받았다. 1회 대회 우승자가 4만 2978쪽을 읽은 것에 비하면 월등한 독서량이다. 황 교사는 “도전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소설을 비롯해 철학서·자기계발서·에세이·시집 등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됐고,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는 1㎞를 1쪽으로 계산해 5㎞(5000쪽)·10㎞(1만쪽)·무한도전의 개인부문과 하프코스(2만 1097쪽)·풀코스(4만 2195쪽)를 도전하는 가족·단체부문으로 구분된다. 참가자는 책을 직접 구입하거나 독서실에서 대여한 책을 읽고, 홈페이지에 독서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완주 여부와 독서일지의 내용, 성실성 등을 심사해 우승자를 가린다. 황 교사가 대회에 참여한 것은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평소에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실에 ‘10분의 독서가 10년 후의 기적을 만든다’는 문구를 붙여 놓고 독서를 강조해 왔다. 황 교사는 “우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지만, 아이들의 좋아하는 모습이 가장 고마웠다”며 “‘선생님이 했으니까 나도 도전하겠다’며 나서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반 학생들은 18일부터 시작한 3회 대회에 개인 또는 단체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대회 기간 중 황 교사는 50여권의 책을 구입하고, 집 근처 독서실에서도 200여권의 책을 대여했다. 미리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작성했고, 퇴근 이후 새벽까지 책 읽기에 빠져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독서일지 작성이다. 황 교사는 “그날 읽은 분량을 500자 이내로 정리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책 내용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황 교사는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독서를 하면 ‘작은 행복찾기’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며 “이번 도전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