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2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초등 교사학생 음악발표회 개최- 인천지역 초등학교 학생과 교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초등교사 학생 음악발표회’가 15일 오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나근형교육감과 각급학교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사랑으로 풀어가는 음악이야기’라는 주제아래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서 지역 내 초등학생과 교사가 참가해 송림초등학교 학생들의 합창을 시작으로 일곱 개의 초등학교 학생들의 아름다운 합창과 합주 공연이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는 230여명의 학생들과 40여명의 교사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음악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번 음악발표회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펼치는 사랑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혜광학교 친구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펼쳐져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교육현장에서 음악교육에 힘쓰고 있는 선생님들의 오르프 공연은 다양한 오르프 악기를 선보이며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어우러진 합주를 통하여 학교 현장의 음악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선생님은 이중고(二重苦), 아이들은 삼중고(三重苦) 각 대학 수시합격의 발표에 따라 각 급 학교는 합격자를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물며 일부 학교는 50% 이상의 합격률을 보여 교과운영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군다나 부족한 프로그램으로 수시모집에 합격한 많은 아이를 관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수시모집 1차에 합격한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공부에 손을 놓은 지가 오래고, 마치 수업 일수만 채워 졸업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학교에 다니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의 이른 귀가에 동요하지 않고 수능 30여 일을 남겨놓은 일선 학교 고3 교실은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오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3 담임은 수시합격생의 생활지도와 수능을 치르는 아이들의 학력향상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중고(二重苦)를 겪어야 한다. 수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아이들의 경우, 2단계 전형(논술, 구술, 심층면접 등)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그러나 발표 일자와 준비기간이 짧아 평소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그 어려움이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특히 논술의 경우, 단시일 내 큰 효과를 보기 위해 고액 과외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다. 내신이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한 여학생은 수도권 소재 모(某) 대학 1단계 전형에 합격하여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러나 그 여학생은 최종 합격까지 2단계 논술에 수능 최저학력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있어 그야말로삼중고(三重苦)를 겪어야만 한다. 그 여학생의 말에 의하면, 지금까지 논술을 접해본 경험이 전혀 없으며 고작 해야 원고지 쓰는 법만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더군다나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불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강사를 소개시켜 달라며 찾아왔다. 그 아이의 부탁이 워낙 완강하여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인(知人)을 통해 그나마 이 지역에서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논술 강사를 소개받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수강료가 대학등록금 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 부담이 되었다. 턱없이 비싼 수강료에 불만을 토로하자, 강사는 짧은 기간 내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배짱을 부렸다. 게다가 수도권은 이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며 자신의 수강료가 적절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강사에게 들은 이야기 모두를 그 아이에게 해주고 결정을 하라고 하였다. 그 아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아이의 부모는 논술수강료를 위해 대출을 받았다고 하였다. 설령 이 아이가 대학에 합격을 했다 할지라도 과연 이런 식의 논술 과외가 대학 입학 후 얼마나 많은 실효성을 거둘 지 의구심마저 생긴다. 대부분의 일선학교에서 수박 겉핥기로 일관하고 있는 논술교육 탓에 학부모는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별도로 논술지도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 공교육 내실화에 기반을 다져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교과부의 발표에 내심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하였다. 그런데 발표이후, 교육 정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대부분의 교육 정책이 특권계층 몇 퍼센트를 위한 정책이 아닌가. 그러다 보니 교육 양상이 ‘빈익빈 부익부’라는 부의 편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매년 국가 차원의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수능시험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학업에 매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차하는 생각들이 많다. 특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수시모집을 포기하고 마지막 수능시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이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얻어 입시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생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해 본다.
그동안 필자는 e-리포트 코너를 통해 국제중학교설립이 시기상조라는 글을 여러차례 올렸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조건 설립하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수정을 해야 한다고 했었다. 귀족학교 운운하는 일부 단체의 주장에 동조해서가 아니고, 신입생 선발부터 국제중학교로의 특성화중학교 지정과정까지 다양한 문제를 지적했었다. 잘하고 능력있는 학생들을 길러내어 국제화시대에 경쟁력을 키운다는 설립목적에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동의를 한다. 그러나 성급한 설립추진은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지역 국제중 설립 동의안이 서울시교육위원회 심의과정에서 보류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의 내년 3월 국제중 설립이 어렵게 됐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15일 `특성화중학교 설립 동의안'을 심의하기 위한 동의심사 소위원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안건 처리를 보류했다. 시교육위는 '교육위원들이 국제중 설립의 취지에는 동의했으나 아직 여러 가지 면에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보고 국제중 동의안 처리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한학수 소위원장은 '교육과정의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준비가 소홀한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는 등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류 배경을 설명했다(연합뉴스, 2008-10-15 19:53). 정말 잘한 결정이다. 교육위원회가 제대로 된 결정을 소신껏 내렸다는 생각이다. 서울시교육위원회의 입장을 살펴보니 그동안 필자가 생각했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한마디로 준비가 소홀해서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본 것이다. 여건이 성숙돼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학교의 준비관계 등이 충족되면 언제든지 다시 논의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논의 시기가 올해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최소한 2009년에 개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2010년 개교 가능성은 열어 두었지만, 서울시 교육청의 태도와 노력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한학수 소위원장의 이야기 중에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교육위원회에서 얼마전에 국제중학교 설립과 관련하여 서울시교육청에서 여론조사를 하라고 권고 한적이 있다. 그런데 서울시교육청에서 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소위원장의 이야기에는 이런 부분이 포함되었다고 보여진다. 사회적 합의라는 부분은 곧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때 좀더 적극적으로 여론을 수렴했다면 국제중 설립 동의안이 보류되는 사태까지는 발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시교육청의 적극적인 태도가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의 추진과정에서 시교육청은 왜 보류가 되었는지 그 의미를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번의 동의안 보류로 서울시교육청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었다. 2009년 개교가 물건너 간것은 물론 사회적인 분위기가 더 악화된다면 자칫 국제중학교 설립 논의자체가 논의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러가지 교육정책의 남발로 인해 교육현장이 혼란스러운 이때에 국제중학교 설립안이 사회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서울시교육청의 충분한 사전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대충 절차를 지켜나간다면 또다시 국제중학교 설립은 벽에 막힐 것이다. 제대로 된 국제중학교 설립을 염원하는 서울시민과 국민들의 생각을 깊이 헤아리는 서울시교육청이 되었으면 한다.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가 14일과 15일 양일에 걸쳐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다. 비교적 별 탈없이 끝났다는 생각이다. 일선학교에서는 준비과정부터 고사관리까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특별한 일 없이 끝난 것은 다행이다. 전국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실시하기까지 여러가지 힘든 과정을 거친 교원들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막상 실시해 보니, 역시 준비부족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미 지적했던 채점과정의 문제가 그렇고, 출제된 문제역시 과목별로 난이도가 상이하여 학생들이 제대로 시험을 본 것인지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다. 앞으로 성적처리도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다. 수행평가문제 채점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직 중간고사 처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이달 말까지 이번 성취도평가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철인이 되어야 가능한 일들이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학원에서 성취도평가 특강반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모집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일부지역의 일부학원에서나 있었던 일로 생각이 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학업성취도평가와 관련하여 특별한 일들이 있지 않았다. 물론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평소보다 신경을 쓰긴 했겠지만 학교에서 실시되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처럼 크게 신경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가. 바로 학생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시험의 결과만으로 학력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학생들의 문제는 시험을 보는 태도에 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보더라도 대충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다. 그런데 이번의 성취도평가는 대충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 감독교사가 그렇게 당부하고 또 당부했건만 답안을 대강 작성하고 시험을 끝내는 학생들이 눈에 많이 보였던 것이다. 더구나 이틀씩이나 시험을 보면서 학생들은 지칠대로 지친상태였다. 중간고사 끝난지 1주일에서 열흘정도 지난시점에서 다시 또 시험을 치른 것도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다.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70-80분동안 실시되는 시험이 과목에 따라 학생들의 반응이 많이 달랐다. 국어나 수학, 과학의 경우는 시험시간을 끝까지 활용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반면 나머지 과목은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서 학생들이 상당히 지루해 했었다. 물론 이틀이나 되는 시험때문에 학생들이 둘째날에는 비교적 무관심하게 시험을 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능시험에서도 난이도 실패로 간혹 애를 먹는 것을 보면 이번의 성취도평가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말로 하고싶은 이야기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번 시험의 결과를 학교서열화가 아닌, 학력격차해소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 된 평가라고 하기 어려운 분위기에서 실시된 시험결과를 놓고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학교서열화도 마찬가지이고 학력격차해소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경우라도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도리어 학력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 단순히 결과만을 놓고 본다고 가정하면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의 학교에서는 그래도 학원에서 성취도평가관련 특강을 받은 학생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기에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학교이면서 학생들이 평소실력을 발휘하지 않고 대충 시험을 치른 학교는 당연히 낮은 성적을 얻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뭐든지 비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전국적으로 똑같은 시험지로 시험을 보았다고 해도 교육정책에 반영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모든 문제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마디로 준비부족 또는 준비소홀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시험시기문제나 시험일시등을 조정해야 한다. 성적처리방법도 바꿔야 한다. 국가수준이면 당연히 채점도 국가에서 맡아서 해야 한다. 예산타령 할 것이 아니라 예산확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실시했다면 그것도 준비가 부족한 것에 포함되는 것이다. 수능시험도 하루에 보는데, 학업성취도 평가를 이틀씩이나 실시하는 것도 문제이다. 이틀씩 시험을 보면서 도리어 정상적인 시험응시라는 틀에서 벗어난 학생들이더 많아진 것이다. 문제의 난이도와 문항수등을 조절하여 하루에 실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험시기 역시 조정해야 한다. 지금시기가 중3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특목고 준비와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해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이다. 중간고사 끝난 직후에 실시하는 것이 제대로 된 선택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도리어 1학기로 시기를 선택했다면 상황이 더 좋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시험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다음번 시험에서는 문제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시험을 실시한다면 시험실시의 의미가 자꾸 퇴색될 것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검토를 통해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선학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할 것이다. 학교사정을 가장 잘 아는 곳은 일선학교이기 때문이다. 진일보된 방안을 기대해 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좌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수정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16일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교과서 수정과 관련한 보고서가 제출된 만큼 이를 토대로 교수, 학자 등 전문가들과 협의해 이달 말까지 교과서 수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근현대사 교과서 좌편향 논란과 함께 각계에서 수정 요구가 빗발치자 국사편찬위원회에 교과서 수정이 타당한지에 대한 자문을 요청했고 국편의 의견을 토대로 교과서 수정안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편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사교과서심의협의회'를 구성해 최근까지 3차례 회의를 가졌다. 국편이 제출한 보고서는 문제가 된 근현대사 교과서의 내용 하나하나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교과서 수정 방향에 대한 총론이자 교과서 기술에 대한 '가이드 라인' 형식이라고 교과부는 전했다. 보고서에는 특히 어떠한 경우에도 교과서 검인정 체제를 국가가 개입해 흔들어서는 안되지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과서가 기술돼야 한다는 요지의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국편의 이러한 의견을 참고로 해 교과서 수정 범위, 내용 등에 대한 수정안을 이달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검정교과서의 경우 내용 수정 등의 권한은 교과서 저자인 집필진에게 있기 때문에 교과부는 수정안을 놓고 한달 여간 집필진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11월말 수정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수정안이 확정되면 내년 3월 학기에 쓰이는 교과서부터 바뀐 내용이 반영된다. 정부가 나서 교과서 수정안을 만드는 것이 검정교과서 체제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교과부는 "교과서를 수정할 때마다 늘 해오던 절차이며 국가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내용에 대해 정부가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관 통폐합은 신중해야 합니다. 기존 시스템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다양한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보다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속히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취임과 동시에 발표된 ‘기관 구조조정’안으로 인해 적잖은 마음고생을 겪었을 권대봉 신임 직업능력개발원장(56)은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관 경영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권위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이미 원장실을 줄이고, 그 자리에 노조 사무실과 여직원 휴게실을 마련했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는 성과에 걸맞은 적정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권 원장은 “직원들에게 공공기관 근무자로서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과 직업윤리를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직업능력개발원의 주된 기능은 평생학습과 인재개발 관련 제도와 정책을 연구하는 것”이라며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취업과 고용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을 연계하고 자격제도를 연구, 진로지도 및 진로정보제공 기능까지 포괄적인 연구영역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이스터고는 청년실업 해결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마이스터고가 취업 중심의 ‘전문계고 선도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스터고 지원센터’(가칭)와 ‘마이스터고 심의위원회’를 포함해 정부부처와 지자체, 산업체와 시도교육청이 참여하는 지원체제 구축 운영 등을 직능원이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연말에는 170개 직업을 소개하는 동영상 자료를 진로지도 정보망 커리어넷(career.re.kr)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권 원장은 “학교와 노동시장의 융합이라는 ‘시스템 적합화’를 이루는 것이 직능원의 소임”이라며 "변화하는 직능원을 앞으로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권대봉 원장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장, 한국인력개발학회 회장,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기획평가위원회 인적자원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교육만평은 필자 사정으로 인해 한달간 쉽니다.
최근 통계청이 19세 미만 미성년자 출국자가 감소했다는 통계를 발표한 가운데 실제 조기 유학을 목적으로 해외로 나간 초중고생이 지난해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집계한 2007학년도 초중고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1일부터 올 2월28일까지 출국한 초중고생은 총 2만7천668명으로 전년도(2만9천511명)에 비해 1천843명 감소했다. 2만7천668명은 해외이주(5천892명), 부모의 해외파견 동행(9천855명) 등으로 출국한 경우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유학 목적으로 출국한 학생수를 말한다. 초중고 유학생수는 1998학년도 1천562명에서 2000학년도 4천397명으로 급증한 뒤 2002학년도(1만132명)에는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03학년도 1만498명, 2004학년도 1만6천446명, 2005학년도 2만400명, 2006학년도 2만9천511명 등 매년 증가해 왔으며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학생수 감소에 따라 해외이주, 부모 파견동행 등을 포함한 전체 초중고생 출국자수는 총 4만3천415명으로 역시 전년(4만5천431명)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분석을 해봐야 겠지만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 경기침체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07학년도 전체 초중고 출국자수(해외이주, 부모 파견동행 포함)를 출국 대상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만4천6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가 7천421명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 6천880명, 캐나다 5천453명, 호주 2천30명, 뉴질랜드 1천833명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출국자수는 2006학년도까지만 해도 중국에 이어 세번째였으나 최근 영미권 국가 대신 필리핀, 싱가포르 등이 조기 유학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출국자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과부는 분석했다.
서울지역 국제중 설립 동의안이 서울시교육위원회 심의과정에서 보류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의 내년 3월 국제중 설립이 어렵게 됐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15일 '특성화중학교 설립 동의안'을 심의하기 위한 동의심사 소위원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안건 처리를 보류했다. 시교육위는 "교육위원들이 국제중 설립의 취지에는 동의했으나 아직 여러 가지 면에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보고 국제중 동의안 처리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한학수 소위원장은 "교육과정의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준비가 소홀한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는 등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류 배경을 설명했다. 한 소위원장은 이어 "내년 3월 국제중 개교는 안 된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여건이 성숙돼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학교의 준비 관계 등이 충족되면 언제든지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2010년 개교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동의안을 논의하는 시점은 올해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동의안 안건 보류는 부결이 아니기 때문에 시교육위에서 언제든지 다시 심사할 수 있지만 올해 심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기 때문에 국제중의 내년 개교는 어렵게 됐다. 시교육청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시교육위가 지적한 내용들을 보완해 국제중 설립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그 시기와 방법은 내부 대책회의를 거쳐 빠른 시일내 발표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사실상 시교육위의 결정을 수용해 내년 3월 국제중 개교는 포기하고 2010년 3월 개교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지난 8월 국제중 설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거쳐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전체 모집인원의 20%로 상향 조정키로 하는 등 내년 개교를 추진해왔다. 이날 이상진 교육위원은 국제중 동의안 가결을 요구하며 끝까지 내년 개교 입장을 개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14~15일 전국 1만1154개 초·중·고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시험은 지난 8일 실시된 초등 3학년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마찬가지로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 대상은 초등 6학년은 전국 5894개교 66만25명, 중학 3학년은 3076개교 67만5053명, 고교 1학년은 2184개교 66만7329명이다. 평가영역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이며 14일에는 국어, 과학, 사회를 15일에는 수학, 영어를 각각 치렀다. 교과부는 14일 시험에서는 전국적으로 78명의 학생(초-서울 68·광주 2·전북 1, 중-서울 1, 고-대구 4·경기 2)이, 15일에는 92명의 학생(초-서울 75·광주 2·전북 1, 중-서울 1, 고-대구 11·경기 2)이 평가를 거부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응시율은 9월 평균 출석률보다 학교급별로 다소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평가 거부를 유도한 서울의 초등교사 7명 등에 대해서는 진상조사 후 징계위에 회부하고, 체험학습 승인 학교장은 별도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학교정보공시제 시행에 따라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청 단위로, 고교는 시·도교육청 단위로 12월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2010년부터는 개별 학교 단위로도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시험이 비교적 무난히 치러졌지만 이달 말까지 채점을 해야 하는 교사들의 고충은 계속되고 있다. 일선에서는 “중간고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정규고사의 처리도 2주 이상 소요되는데 10월 말까지 채점을 끝내기는 무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예산부족으로 학교에서 채점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역으로 보면 예산확보도 안 된 상태에서 성급하게 제도가 시행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13일 밝힌 국감 자료에 의하면 경남 지역 사립학교에서 올해 신규 채용된 교사 691명 중 92%(633명)가 기간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은 “633명 중 사립학교법에 명시된 기간제 교원 임용 사유(휴가, 파견, 대체, 육아휴직 대체 등)에 해당되는 인원은 7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560명은 정년퇴임, 명예퇴임, 의원면직, 사망 등의 결원을 보충한 것으로 불법 채용”이라고 지적했다. 정교사 채용 시에는 필기, 실기시험, 면접 인사위원회 검증을 거치지만 올해 채용된 기간제 교사 57.5%는 면접만으로 선발됐다며, 검증 시스템 부실로 인한 비리, 인맥에 의한 선발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외 ▲잦은 교사 교체로 인한 수업의 질 하락 및 학습권 침해 ▲비정규직 교원들의 신분 불안 등을 우려했다. 이군현 의원은 경남 지역 보건교사 배치비율(51.4%)이 인근 부산 지역(89.2%)은 물론 전국 평균치(66.7%)에 못 미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보건교육을 학교급별로 17차시 이상 실시해야 하고 2010년부터는 초등 5,6학년은 34차시, 중고교에는 선택교과가 실시되는 것과 관련, 유휴교실을 보건교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교육감에 제안했다. 또 도교육청에 보건교육을 담당하는 중등 장학사 1명밖에 없다며 초등 보건 전문직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학생들의 교육만족도가 전국 16개 시도 중 꼴찌이며, 기간제 교사수는 최근 2년 사이 60%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상기 의원(한나라․대구 북구을)이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2007지방교육혁신을 위한 고객 만족도 조사’ 분석결과 울산광역시 초, 중, 고교생들의 교육만족도는 53.35점으로 전국에서 제일 낮았다. 충남(82.36), 인천(73.29), 경남(70.53)지역 학생들은 만족도가 높은 반면 울산을 비롯한 대구(55.85), 광주(56.58)지역은 낮았다. 또 울산 지역 교육만족도는 학교급이 높을수록 떨어져 초등 57.21점 중학 53.67점 일반고 46.14점, 전문계고 48.65점이었다. 서 의원은 상급학교로 갈수록 교육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박보환 의원(한나라 화성을) 국감 자료에 의하면 울산지역 초중고교 기간제 교사수는 ▲2006년 252명 ▲2007년 341명 ▲2008년 398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기간제 교사들은 교육연수원이 주관하는 연수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 교육청이 기간제 교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박 의원은 “해가 거듭할 수록 기간제 교사수가 늘고 있는데 기본적인 연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학교 적응 및 직무 만족도 향상을 위한 연수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 대전유성)은 원어민 교사 배치율 전국 평균이 38%인데 울산은 19.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3일 부산교육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의원들은 부산 지역의 동서간 교육 불균형 해소 대책을 따져 물었다. 김세연 의원(부산금정)은 2008학년도 동부산 지역 고교 졸업생수가 서부산 지역의 1.4배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합격자수는 동 부산 243명, 서 부산 98명으로 2.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학년도 고교 졸업생 대비 4년제 대학 진학률도 동부산은 85.6%, 서부산은 83.2%로 동부산지역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일반계 고교의 통학시간이 동부산은 17.5분, 서부산은 20.8분 걸린다며 서부산 지역 고교생이 19% 가량 더 걸린다고 밝혔다. 또 동부산권 고교로 전학하는 학생수는 364명, 서부산으로 전학오는 경우는 185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서 부산이 동 부산보다 못하다’는 선입견과 신도시 및 아파트 밀집 지역과 공단 낙후 지역 간의 지역 차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당 박보환 의원(화성을)은, 부산교육청이 서부 지역인 해운대구에 부산국제외고를 설립토록 한 것은, 3개월 전인 2003년 12월에 발표한 교육 부문 지역 균형 발전 계획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라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그는 또 연제구에 위치한 장영실과학고를 금정구 구서동으로 옮기면 동서간 격차를 더 벌어지게 된다며, 서부지역에도 이에 상응하는 발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국제중학교 설립과 관련, 국제중 설립 취지에는 동의하되 개교를 1년 미루는 절충안이 교육계 안팎에서 부상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위원회 관계자는 15일 "일부 교육위원이 시교육청이 제출한 '특성화중학교 지정 동의안'을 처리하면서 개교는 1년 미루도록 하자는 방안을 제시해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학교 개교는 1년 연기하고 국제중 설립에 대한 문제를 조금 더 논의해 보자는 의견이 외부에서 들려와 어떤 의도인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안이 시교육청 안팎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것은 국제중의 설립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동안 여론 수렴이 미비했다는 비판이 많았고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인 것을 고려해 시간을 더 두고 합의를 도출해 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국제중 동의안 부결시 시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협의까지 끝낸 사항을 무시하게 되고 가결시에는 반대 측의 반발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시교육위는 전날 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대원중과 영훈중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봤다. 이날 오후에는 임시회를 열어 양쪽 학교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한 뒤 국제중 동의안에 대한 가ㆍ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산비탈에 쓸쓸하게 피어 있는 하얀 구절초를 쪼그려 앉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올 봄에 몇몇 사람들이 풀을 뽑고 자갈을 골라내어 씨를 뿌렸다. 가뭄이 들면 호수를 연결하여 물을 주었고 구절초가 나기도 전에 잡초가 무성하면 풀을 뽑아 주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의 손길을 받아 가을이 되자 푸른 몸을 가냘프게 흔들며 하얀 꽃들을 피웠다. 꽃을 피웠으나 그들에게 관심을 두는 이는 많지 않다. 아이들도 별 관심이 없다. 워낙 외진 곳에 피어 있기도 하려니와 꽃이 성글게 피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꽃을 심은 사람은 늘 관심을 두고 바라본다. 윤 선생도 그렇다. 학생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 선생은 아이들에게 피함의 대상이다. 먼발치에서 그림자만 봐도 피해갈 정도다. 물론 그렇게 피하는 아이들은 뭔가 구린 곳이 있는 아이들이다. 그 윤 선생은 봄내 꽃을 심었다. 꽃씨를 구해다가 이곳저곳에 꽃씨를 뿌렸다. 때론 다른 곳에서 옮겨다 심기도 했다. 그렇게 정성을 다한 덕으로 급식실 앞에는 코스모스가 피었다. 다른 한 쪽엔 골드 메리라는 꽃이 나란히 피었다.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나오면 가녀린 코스모스가 활짝 반겼다. 어떤 아이는 코스모스에 코를 대고 킁킁 댔다. 어떤 아이는 연붉은 꽃잎 하나를 따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어르기도 했다. 또 어떤 아이는 꽃송이를 끊어 입에 물고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잠시나마 코스모스는 아이들의 동무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내게 그리움이 되어 주었다. 한 포기의 풀을 볼 때 생각했습니다. 한 포기의 풀이 꽃이 피울 때 가슴 쓸어 내렸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도 저처럼 꽃피워 지는 것이라면 꽃으로 말입니다 사랑으로 가득 차 피어나는 꽃 꽃 꽃 꽃 꽃 꽃 기다림 끝에 피어납니다. 그 사랑으로 피어납니다. 가슴 저미는 그리움 그리움 가득 없이는 한 송이의 꽃을 피울 수 없습니다. 열매 맺지 못합니다. - 박남준의 「한 송이의 꽃도」 기다림 아닌 게 없다. 사랑 아닌 게 없다. 살아가면서 꽃 한 송이와 인연을 맺지 않은 사람도 없다. 아무리 무서운 사람도 눈물이 없는 사람은 없다. 아이들에게 엄격한 윤 선생은 정이 참 많다. 수련회나 무슨 캠프에 가면 아이들의 간식을 손수 만들어 주었다. 지난 여름 간부 수련회 때엔 손수 국수를 삶아 사십여 명의 아이들에게 비빔국수를 만들어 주었다. 어쩌다 아이들을 되게 혼내고 나면 마음을 아파했다. 함께 술잔을 나누면서도 한숨을 쉬곤 했다. 시인은 한 포기 풀이 꽃이 피울 때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했지만 훈장 노릇으로 생활하는 이들은 아이들과 복닥거리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러면서도 아이들 때문에 웃고, 아이들 때문에 행복해한다. 아이들은 꽃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뭄이 들면 물을 뿌려주고, 잡초가 무성하면 풀을 뽑아주고, 비가 너무 많이 와 흙이 패여 뿌리가 보이면 흙을 북돋아주어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윤 선생이 요 며칠 동안 꽃씨를 가득 모아왔다. 박스 하나엔 코스모스 씨앗이 가득했고, 다른 하나엔 골드메리 꽃씨가 가득 담겨 있다. "웬 꽃씨를 가득 따왔어?" "내년 봄에 심으려고요." "와! 그럼 내년엔 학교가 꽃동산 되겠네." "일거리죠. 그래도 꽃을 보면 마음이 좋아져요." 꽃을 보면 마음이 좋아진다는 윤 선생은 꽃처럼 웃는다. 웃음 속에는 조금은 외로운 가을 꽃 냄새가 묻어났다. 그렇게 보였다. 그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꽃씨를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부드러운 꽃씨가 손등의 핏줄을 타고 마음으로 전해온다. 그 느낌이 참 좋아 한참을 만지작거렸다. "느낌 참 좋죠?" 그는 내게 그렇게 물었다. 그래서 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답했다. "응. 내년에 당신은 꽃을 심어. 난 꽃을 찍을 게."
올해 들어서 학교일선에서 일어나는 어린이․청소년 성폭력 사건이 지난 4월 대특보로 대구 사건이 있었고 그 외에도 보도되지 않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08년도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성폭력자의 50%가 재범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성폭력특별법이 시행(‘94.4.)되고 성폭력이 5대 폭력에 포함(’06.5.)되어 특별히 관리해오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성폭력 재발방지를 위해 9월 1일부터 전자팔지 제도가 인권보호 등으로 인한 논란이 많은 가운데 실시되었다.또한 성폭력자들은 열등감과 병리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고 연구되고 있다. 학교는 1998년도부터 본격적인 성교육을 실시해왔다. 이런 교육으로 인해 성지식은 높아졌으나 성태도와 성행동은 대부분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는 하나 쉽게 변화를 유도하기는 쉽지않다. 이런국가적인 노력들이 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교 성교육 내용이 좀더 확대되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오클랜드(Auckland) 프로그램은 성범죄로 교도소에 감옥된 사람을 대상으로 통제집단의 21%와 비교할 때, 석방 후 2~4년 동안 5%만이 재범을 일으켰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클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의 프로그램은 성폭력 가해자의 재범비율이 최근에이르러 10년전보다 50%이상 크게 줄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이에 성폭력을 단순한 생활습관이나 인성문제로 보아 처벌로만 반성을 유도하는 것은 재발을 방지하기는부족하며 재발방지교육도 함께 해야한다. 국내외 연구들에 의하면 가해자는 다음을 목표로 교육해야한다는 결론이다. 첫째, 성폭력 가해자의 왜곡된 성인식과 인지체계의 변화를 위하여 성폭력 발생의 원인을 탐색하고 가해자의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수정 하도록 해야한다. 둘째, 가해자의 성폭력행위에 대한 정당화, 합리화, 최소화 경향 등 가해자 시각을 피해자관점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가해자의 인지왜곡을 수정하도록 도와준다. 셋째, 가해자의 올바른 자율성과 채무성을 인지를 위해, 성폭력이 피해자에게 미치는심각한 영향 등을 교육하여야 한다. 넷째, 가해자가 피해자의 상처를 공감하고 자신의 성폭력 행위를 인정함으로써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게 유도하여야 한다. 자신의 입장에서 성폭력을 사용하게 된 동기, 피해자에 대한 분노, 억울함 등의 심리적 고충이나 쌓인 감정들을 풀어 나갈 때 치유가 되는 것이다. 이제 학교에서도 성폭력 가해자를 위한 교육처방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예방차원의 교육과 함께 치유적 교육프로그램을포함하여 적용되어야 한다.즉. 처벌대신 교육처방인 것이다.
교총 등 공무원 단체․노조가 참여한 공무원연금법개혁공동투쟁본부는 14일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들의 고통 감내로 마련한 ‘합의안’을 국민연금과 비교하며 더 개악하려 할 경우 100만 공무원 총궐기 등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투본은 이날 오후 3시 행안부가 연 공무원연금 개선 공청회에 앞서 ‘합의안 훼손 불가’ 입장을 밝힘으로써 최근 언론이 ‘공무원연기금 고갈’ ‘국민연금과 형평성’ 운운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기여율 27% 인상, 수급개시연령 65세로 연장 등 유례없는 개혁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일부 공무원 노조는 반대 장외투쟁까지 벌이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당사자간 어렵게 마련한 합의안을 존중해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 조흥순 사무총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공투본은 “공무원 연금은 민간의 30~40% 수준인 퇴직금 부족분을 나눠받는 것이며, 또 낮은 보수, 노동기본권과 정치활동 제한, 영리활동 금지 등 인사․보수 상 불이익에 대한 보상 성격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개악된 국민연금과 비교하고 용돈수준 공무원연금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오히려 국민연금을 노후 보장이 가능한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투본은 “부양률(현직공무원 대비 연금수급자 비율)이 90%에 달하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의 공무원 1인당 연금기여율이 7% 내외인데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부양률이 겨우 25%임에도 기여율이 이들 나라와 비슷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 부담률을 더 낮추고 공무원 부담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3시부터 계획된 공청회는 정부의 이런 ‘책임전가’를 비판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원 20여명의 단상 점거로 진통을 겪었다. 이들은 “공무원 강제 구조조정, 연기금 부당 사용 등 기금고갈의 책임이 정부에 있음에도 ‘더내고 덜받는’ 연금만 강요하고 있다”며 공청회 자체를 반대했다. 1시간여 만에 경찰 투입으로 재개된 공청회에서도 정부의 책임회피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선우 방통대(행정학고) 교수는 “신분보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연금은 우수 인재를 공무원에 유인할 유일한 제도”라며 “현재 10.8% 수준에 머문 정부 부담률을 20%대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석균 공투본 집행위원장은 “사용자로서 정부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차등부담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최소한 민간 최직금에 대한 사용자 부담률인 월 8.3% 이상은 차등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금개시연령이 65세로 늦춰진 것과 관련, 박석균 집행위원장은 “퇴직 후 소득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 수단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선우 교수는 “정년을 연장하는 등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행안부는 발전위의 공무원연금제도 개선 정책건의안을 그대로 반영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지난 8일 입법예고했으며, 이번 공청회 결과 등을 반영해 정부안을 확정한 뒤 내달 초께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10월 13일 전남 목포 영산호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카누경기에서 서령고 카누부원들이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올라 환하게 웃고 있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기찬) 카누부는 10월 13일 전남 목포 영산호 카누경기장에서 실시된 제89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 4개를 석권했다. 이날 대회에서 서령고등학교 카누부는 C1-500 구자욱(고2), C2-500 강도형+김선호(고3), C1-1000 구자욱(고2), C2-1000 강도형+김선호(고3) 선수가 출전하여 전종목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서령고등학교 카누부는 1998년에 창단되었으며 국가대표 14년 경력을 지닌 박창규 감독과 국가대표 4년의 경력을 경비한 주종관 코치 및 선수들이 한 몸이 되어 맹훈련을 거듭한 결과, 지난 88회 전국체전에서는 네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석권하였으며, 올해에도 역시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세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서령고등학교 카누부는 창단 초기부터 우수한 성적을 목표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과학훈련으로 최선을 다하여 괄목할 실적을 거두고 있다. 김기찬 교장은 축하의 인사말에서 "이번 제8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이 나온 것은 도교육청의 정기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카누부 관계자 및 선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비인기종목이라는 서러움과 열악한 지원 속에 이를 악물고 열심히 훈련해 일궈낸 승리라 더욱 값지다. 카누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세계무대를 향한 우리의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제8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영광의 얼굴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학교 선생님들과카누부후원회, 자모회 회원님들이 먼 길까지 따라가 서령고 카누부를 격려하고 있다. 충성! 선수 여러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는 선수와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서령고 원어민 교사까지 우리 카누부를 응원하고 있다. 승리의 기쁨은 선수와 가족 어른과 아이가릴 것이 없다. 승리한 선수들을 축하하는 이은우 서산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제7회 충남 교육공동체 사이버독서대회에서 특선을 수상한 충남 서산 서령고 이한영 선생님 이한영 선생님께서 제7회 충남 교육공동체 사이버독서대회에 스펜서 존슨의 '멘토'를 독후감으로 제출, 특선을 차지했다. 제7회 충남 교육공동체 과정중심 사이버 독서대회는 사이버독서교실 사이트(에듀스충남, http://edus.or.kr)를 운영하는 충남교육연구정보원(원장 엄경택)이 주관하여 충남도내 초·중·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7월14일(월)부터 8월13일(수)까지 개최된 대회로 특히 충남교육연구정보원의 '에듀스 충남(http://edus.or.kr)' 포탈사이트에 있는 사이버 독서교실을 통하여 운영되는 과정별 대회로 교직원과 학부모 부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과제 없이 독서감상문만 탑재하면 되는 대회이다. 사이버독서대회는 시간과 경비를 절감하고 인터넷, 컴퓨터 게임 등 사이버공간에 친숙한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유용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방학 기간에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의 독서 붐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고있다.
가끔 어느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지를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때마다 나는 양성산의 팔각정 정자가 바라보이는 문의초등학교 도원분교에서 천사들과 생활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나뿐만 아니라 이곳의 아이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한다. 일주일에 몇 번씩 분교에서 수업을 하는 전담교사나 특기적성 강사는 물론 KBS 1TV에서 추석특집으로 방영한 '나홀로 학교에'의 작가와 PD도 아이들이 착해 촬영이 쉬웠다며 칭찬을 많이 하고 갔다. 어른의 말꼬리를 잡는 되바라진 아이들은 다른 세상의 얘기다. 유치원까지 다 합해봐야 28명에 불과한 소인수의 분교지만 이곳에는 순진하고 소박한 아이들만 있다. 어떤 일이든 다 자기 할 나름이라고 순진한 아이들은 행동도 귀여움 받게 한다. 그래서 이곳에 근무하는 교원들은 늘 행복하고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한 가지라도 더 챙기려고 노력한다. 〈 ~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다보니 문득 3월에 아이들과 했던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선생님 집에 가보고 싶어 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도 마찬가지이고, 저의 어린 시절도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소박한 아이들의 꿈을 들어주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을 테니, 꼭 실천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일상을 하루만 도회지로 옮깁니다. 특별히 신경 쓰거나 따로 준비하는 것도 없습니다. 저는 그냥 도회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ㆍ외식을 하고ㆍ산책을 하고ㆍ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아파트의 생활모습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 〉 3학년 사회과에 옛날과 오늘날의 생활모습에 대해 많이 나온다. 수업을 하다 농촌에 사는 우리 반 아이들이 아파트의 생활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우리 반 아이들 여섯 명을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 재우도록 한 것은 한 가지라도 더 챙기려는 마음이었다. 학부모님들에게 보낸 안내장의 내용대로 실천에 옮기는 일도 그 마음 때문에 거리낌이 없었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집에 와서 하룻밤을 묵는데 왜 신경 쓸 일이 없겠는가? 그래도 우리 집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오랜만에 꼬마손님을 맞이하는 일이라 즐거웠고, 아내가 적극적으로 뒷바라지 해주는 일이라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퇴근 무렵이 되자 수업이 끝나고 일찍 하교했던 아이들이 하나, 둘 교실로 들어섰다. 마침 다음날이 먼 곳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오는 날이라 부모님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고 오랬는데 약속시간 훨씬 전에 학교로 달려온 아이도 있다. 있는 그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이들이다.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설렘으로 긴장하기보다는 싱글벙글 얼굴마다 웃음꽃이 피었다. 부모님과 시내에 오가며 몇 번은 보았을만한 풍경에도 환호성을 지르며 신기해한다. 아이들은 환경에 적응을 잘한다. 집에 도착하자 말문을 닫았던 아이들이 긴장이 풀리자 집안이 소란스러울 만큼 장난을 친다. 아이들의 마음이 들떴고, 여럿이 모였으니 시끄러운 게 정상이다. 여럿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는 것도 민주시민의 의무다. 아이들의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후 청주의 젖줄 무심천이 바로 옆에 있는 숯불구이전문점 강산으로 갔다. 어릴 때는 먹는 것도 경쟁을 한다. 급하게 먹다가 체할까봐 실컷 사줄 테니 천천히 먹으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세상에는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밑반찬을 나르던 종업원이 테이블에 쪼르르 앉아있는 아이들이 비슷한 나이인 것을 궁금해 했다. 그러다가 같은 반 아이들이 담임교사와 갈비를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게 되자 바쁜 시간이건만 우리가 일어설 때까지 일일이 먹을 것을 챙겨줬다. 저녁을 먹은 후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었다. 그런데 어린이 영화는 낮에만 상영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어쩔 수 없이 삼일공원에서 시내의 야경을 구경하고, 집에서 비디오를 시청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우암산 순회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시내의 야경을 내려다보고, 시민들의 쉼터인 명암지의 밤풍경을 구경하며 아이들은 신이 났다. 집으로 가는 길에 영화마을에 들러 아이들이 볼거리를 선택하도록 했다. 비디오테이프가 돌아가고, 화면에 만화가 나오자 집안의 불을 모두 끄며 알아서 분위기를 만든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까르르까르르 웃어대는 아이들 옆에서 나만 이방인이었다. 만화가 끝난 후 우리 반의 홍일점 현정이는 아내와 안방의 침대에서, 나머지 다섯 명은 나와 응접실의 이부자리에서 자기로 잠자리를 정했다. 남자 아이들은 현정이가 침대에서 자는 것을 부러워하며 괜히 시샘을 한다. 한참동안 이불 속에서 짓궂게 장난을 치고 도란도란 얘기를 하던 아이들이 집안의 훈기 때문에 하나, 둘 잠에 빠진다. 얌전하게 자는 아이, 코 고는 아이, 잠꼬대 하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친구들의 잠버릇이 우스워 잠 못 자는 아이도 있다. 일찍 일어났지만 현장학습을 떠나는 날이라 아침부터 바쁘다. 아이들을 깨워 한 명씩 샤워를 시키고 부모님과 통화를 하게 한 후 김밥을 사러갔다. 김밥 집에 사람이 많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새벽부터 이것저것 반찬을 만들고 찌개를 끓인 아내 덕분에 아이들이 아침밥을 많이 먹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 밥만 뚝딱 먹고 우리 반 아이들이 현장학습지에서 먹을 김밥과 음료수를 챙긴 후 부랴부랴 학교로 향했다. 시간에 늦을까봐 마음이 급해도 교통규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리 없다. 평소보다 잠을 적게 자 피곤할 텐데 저희들끼리 선생님 집에서의 하룻밤을 얘기하느라 차안이 떠들썩하다. 몸과 마음이 바쁘고 어수선해도 아이들의 미소와 웃음소리가 밝아 행복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