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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주까지 한국교총에서 실시한 50만교원 및 학부모 서명운동, 서명과제가 교육세폐지철회, 교원정원 동결철회, 공무원연금법개악저지 였었다. 최근의 교육계에서 그래도 관심을 갖고있는 과제들이다. 가장 큰 이슈인 교원평가제도입에 관한 내용이 빠지긴 했어도, 이들 세가지 과제는 충분한 현안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서명이라는것이 상징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다. 이러한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지만, 실제로 일선현장에서의 관심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교원의 업무가 갈수록 가중되어 업무처리하기에도 정신을 못차리니 관심갖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교원들 스스로가 단순히 이익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고, 교육을 함께 걱정하자는 취지로 서명운동이 전개되었던 것으로 이해한다. 그럼에도 서명에 동참하는 교원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간혹가다가 공무원연금이 어떻게 되어가느냐고 필자에게 묻는 경우를 접한다.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이지만 그나마 결론은 없다. 그렇게 개정되면 안된다는 것 정도일 뿐이다. 교원평가제 도입도 마찬가지이다. 교직단체를 이끌어가는 측에서 보면 이해가 안되겠지만, 일부교원들을 제외한다면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하다. 물론 내면적으로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겠지만 최소한 겉으로 표현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도리어 교장, 교감선생님들이 앞으로의 교육이 걱정된다는 의견을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듯 각종이슈에 대해서 교원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인식이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정책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의견전달도 했지만 변한 것이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원평가제도입, 교원승진규정개정, 교원정년환원, 교원성과급제개선 등에 직 간접적으로 충분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과는 그대로 추진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거나 개정되었기 때문이다. 더이상 관심을 가지고 힘으로 모으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슈가 있으면 힘으로밀어붙이던 전교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중앙집행부 쪽에서 아무리 제대로 된 방침을 내려보내도 각 시 도 지회로 내려갈수록 결집력이 떨어지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분회장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하지만 교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실시한 전교조의 서명운동도 결국은 많은 교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여기에 자유교원조합 등의 신흥 교원노조가 전교조의 방침을 반대하고 나선것도 교원들의 참여를 막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무조건 정부의 방침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총이나 전교조나 이들 신흥 교원노조의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교원단체끼리 서로 엇박자를 가져오는 것은 실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앞으로의 교육정책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일선 교원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 나서서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면 결국은 제대로 된 정책을 이끌어내기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교원들이 힘들고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최소한 교육을 걱정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원한다면 한번쯤은 관심있게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런 정책에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학생들 잘 가르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조금더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원들 모두가 관심을 가질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 수능이야기좀 하려고 한다. 필자가 수능감독관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독관 업무를 하면서 생각했던 것과 수능이후 언론보도, 실제로 수능시험을 본 제자들의 이야기를 그냥 지나치기 어렵기 때문에 또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객관성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고, 실제로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곳에서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인지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먼저 수능시험의 장소문제이다. 현재 서울지역의 수능시험은 자신이 재학중인 학교에서는 시험을 볼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 학교를 두고 다른 학교로 원정을 간다. 자신의 학교가 수능고사장임에도 원정을 가도록 하고 있다. 원정이라야, 그리 먼곳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원정을 가도록 한 것은 해당학교가 시험장이되고 해당학교 교사들이 감독관으로 근무한다는 전제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데 실제로 수능고사장에서 해당고등학교 교사들이 감독관으로 나서지 않는다. 해당고등학교 감독관들은 다른학교로 가게되고, 나머지 교사들은 본부요원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그 학교에 오는 감독관들은 다른 고등학교와 인근의 중학교 교사들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굳이 다른학교까지 원정갈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에서 시험을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해당학교에서 시험응시가 가능할 것이다. 수능시험이 중요한 시험이라고 본다면 평소에 접하던 분위기에서 시험에 참여한다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낯선학교에서의 시험응시보다 낯익은 학교에서의 시험응시가 편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학교로 간다고 해도 중학교때 은사를 만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들이 자신이 재학중인 학교에서 시험을 응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면 개선할여지는 있다고 본다. 또 한가지는 수능이후에 언론보도를 보면 아직도 휴대전화나 MP3등을 소지했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적지않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소지를 막기위해 복도감독관에게 금속탐지기를 지급했지만 그래도 자꾸 적발되는 것은 문제가있는 것이다. 물론 가장 큰책임은 소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있지만 좀더 방법을 달리한다면 사전에 막을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즉 현재 복도 감독관에게만 지급되는 금속탐지기를 고사실 감독에게도 지급하여 매 교시 직전에 사전검사를 하는 방법이다. 물론 번거로움과 학생들의 불편함이 동반될 수있고, 인권문제도 대두될 수 있지만 다른 검사방법에 비해 비교적 신체접촉이 덜할 수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고본다. 어떤 경우는 자신이 휴대전화를 소지한 것을 전혀 모르고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부모님이 나중에 연락하기 위해 자녀들의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어둔 경우이다.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생들을 위한다면 좀더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방법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끝으로4교시의 선택과목응시방법을 어긴 경우도 44명이나 된다고 한다. 실제로 감독관으로 근무한 교사들은 잘 알겠지만 감독교사들도 응시방법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모든 시험지를 한꺼번에 나누어주고 30분마다 시험지를 바꾸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문제가 있다. 시험지 인쇄과정에서 과목별 시험지를 따로 세트로 만들면 응시방법을 몰라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대개는 한교실에서 응시과목이 다르긴 하지만 응시생현황표에 응시과목이 나와있다. 사전에 과목을 정해주고 응시하도록 할 필요가있다는 이야기이다. 시간마다 해당학생의 응시과목을 배부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응시하는 과목이 최대 4과목임에도 문제지는 모든 과목이 다 나와있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 현재의시험지회수시간 2분을 5분정도로 늘리고과목별 문제세트를 달리하면 어떨까싶다. 여기에 가급적 같은 과목응시자를 같은 시험실에 배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소 복잡한 방법들이긴 하지만 학생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사전에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음에도 그대로 방치하는것이 옳은 일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2년동안 공부해온 것을 단하루만에 평가받는 것이 현재의 수능시스템이다. 학생들의 편에 서서 좀더 발전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언니 뭐해?” “어, 나 지금 상 받고 집에 가는 중이야.” “이번엔 또 뭔 상인데?” “어, 자랑스러운 동요인상이야.” “건 또 뭐야? 하도 자주 받으니까 뭐 재미가 없네. 히힛.” “야, 올해 첨 받았는데 뭔소리야?” “암튼, 상금이 어마어마하다면 모를까 이젠 놀래지도 않아” “지지배” 여동생과 나의 전화 대화다. 내가 처음 상을 받았을땐 ‘역쒸 대단한 우리의 언니’라고 치켜세우던 여동생이 이젠 대수롭지 않다는듯 심드렁하게 군다. 수상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고 섭섭해하지도 않고, 뒤늦게 안다해도 축하해라는 말한마디 건네지 않는다.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렇게 농담처럼 넘어간다. 하긴 매년 크고 작은 상을 두세개씩 받아왔으니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런 오해를 할만도 싶다. 작년에는 교육부장관상과 한국문학예술상을 받았고, 재작년에는 교육감상과 수필신인상을 받았고, 재재작년에는 글짓기지도교사상과 강서문학상을 받았고…. 이렇게 자화자찬격으로 상명을 늘어놓고 보니 내가 봐도 상복은 많은 듯싶다. 직업인 교육계와 취미인 문단계 양쪽에 걸쳐있어 상 받을 기회가 많아 그런 모양이다. 하지만 상이라는 것은 골백번을 받는다 해도 기분 좋은 것이라서, 이번처럼 전혀 생각지도 않던 곳의 수상 소식은 날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아직도 내가 쓸모있다는 기쁨, 타인에게 인정받는다는 기쁨으로 삶의 희망이 샘솟기 때문이다.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 많이 아팠고 빌빌대었던 올해는 더욱 수상 소식이 반갑다. 그러면서도 생각하게 된다. ‘왜 나보다 뛰어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은데 날 수상자로 지목했을까?’ ‘아직 인지도나 실력 면에서 많이 부족한데 왜 내가 되었을까?’ 앞으로 더욱 더 잘하라고 주는 격려의 상이 아닌가 하는 결론에 다다른다. 2008년 11월 9일 일요일 오후 3시, 종로구민회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새노래 32집 발표회’를 하던 2부 첫 순서에, 동요를 사랑하는 작사․작곡가 대선배님들과 동요를 사랑하는 아이들 앞에서 상을 받았으니 더욱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상소감에서 밝혔듯이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요인이라는 상명에 걸맞게 자랑스러운 작사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 약속을 잊지말아야겠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도 동요작사가로서도 정말 자랑스러운 정명숙으로 남기를 희망하면서…. 그리고 내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한국동요음악협회의 무궁한 발전도 함께 기원하면서….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선생님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11월 11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여교사를 비하한 발언이라고 인터넷 여론이 들끓자 나의원은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로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나경원 이 사람도 좀 웃기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회창 전 총재한테 그렇게 충성을 바쳤던 사람이다. 그러다 다시 이명박, 강재섭한테 충성을 하고 있는데…. 나경원 전대변인 같은 경우는 본처는 고사하고 애첩도 그냥 애첩이 아니라 사또가 바뀌면 아무에게나 달려드는 이런 관기 기질이 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6월 1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나경원 의원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이에 나의원은 정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도를 넘는 모욕적인 표현이고 정치인에 대한 심각한 인격폄훼’라면서 ‘이런 질낮은 정치문화 반드시 바로잡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5개월 격차로 터진 나경원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한 인터넷기사다. 한사람의 주인공을 놓고 두 사건은 완전히 상반되어 전자는 가해자로 후자는 피해자가 된 셈이다. 그런만큼 나의원의 대응방식도 확연히 달랐다. 관기 발언의 피해자가 되었을 당시에는 펄쩍 뛰면서 고소니 뭐니해가며 법적 잣대를 들이대더니, 가해자가 된 지금은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는 말을 한 것인데 당황스럽다’고 해명 같지 않은 해명을 했다. 한마디로 개콘보다 더 웃기는 한 편의 촌극이 아닐 수 없다. 뭇사람들이 예쁘다 예쁘다 하니까 정말 자신이 제일 예쁜줄 알고, 잘났다 잘났다 하니까 정말 자신이 최고 잘난줄 착각하는 모양이다. 자기를 비하하면 법적조치 운운하면서, 남을 비하하는 것엔 한낮 우스개소리로 치부하는 나의원의 이중성에 혀가 내둘린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겐가? 재색을 겸비한 잘난 나의원은 비판하면 안되는 성역이고, 하도 두들겨맞아 너덜거리는 동네북인 교사들은 당연한 놀림감이란 말인가? 농담이라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종, 국적, 성별, 장애, 직업, 빈부의 차별을 소재삼아 장난치는 것은 극히 삼가야 할 덕목이다. 그럼에도 나의원은 여자, 그것도 못생긴 여자, 더해서 이혼한 여자, 더더해서 이혼한데다 애까지 딸린 여자를 등급별로 나누어 농담소재로 삼았다. 그것도 앞서간다는 여성 지도자 앞에서 말이다. 이 발언이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를 풀려고 웃자고 하는 농담 이었다면 이해를 하겠다. 그게 아닌 공식석상이었다면 분명히 나의원은 실수한 것이다. 말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전대변인 출신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나의원은 장애인을 자녀로 둔 엄마의 입장이 아닌가? 그런 사람이 어떻게 성차별, 외모차별, 결손가정차별이 담긴 농담을 강의소재로 써먹는단 말인가? 물론 초청 강의를 하다보면 딱딱한 분위기에 웃음코드를 줄 수 있는 활력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분위기를 풀어준답시고 사석에서 하는 농담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역효과만 유발할 뿐이다. 그렇게 웃기고 싶었다면 강의에 걸맞는 세련된 웃음코드를 고민했어야 한다.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에도 이런 왕초보 강사들을 볼 수 있다. 잠깨워준다고 생뚱맞게 남자를 불에 비유하고 여자를 과일에 비유하는 부류들…. 그런 강사류들이 교사연수를 하게 된다면 이런 우스개소리로 좌중을 웃기지 않을까?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국회의원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국회의원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국회의원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국회의원 이 강의를 듣고 국회의원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이렇게 해명하면 될 것이다. “국회의원이 우수한 사람이라는 말을 한 것인데 당황스럽다” 말로 흥한자 말로 망한다는 진리 나의원이든 그 누구든 명심해야 할 격언이 아닌가 한다.
광주와 전남 교육청이 학교체육을 활성화하려고 도입한 체육 보조강사제도 시행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양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광주시 교육청은 24명, 전남도 교육청은 56명의 체육 보조강사를 일선 학교에 배정해 활용하고 있다. 이 제도는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체육수업 부담을 줄이고 체육수업도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협력사업으로 추진했다. 계약제를 원칙으로 하는 보조강사는 교육대 졸업자 중 체육 심화과정 이수자, 체육 중등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 경기 지도 자격자 등이 지원할 수 있으며 월 150만 원의 급여가 주어진다. 지난 한 학기 정부 지원으로 이 제도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은 양 교육청은 내년 1학기에도 광주는 24명, 전남은 79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 교육청은 최근 "내년부터 정부와 각 시도 교육청이 이 제도를 시행하는 필요한 예산의 50%씩을 부담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고 예산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광주 2억4천여만 원, 전남 6억9천여만 원 등 부담 해야 할 예산 규모가 작지 않은데다 내년 예산 편성을 모두 마친 뒤에야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5:5 부담 방침을 조금 일찍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정부 시책으로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예산이 없다고 엄살을 피울 수도 없는 상황인 만큼 내년 추경예산에 관련 예산을 편성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2010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비중을 높이기로 한 데 이어 다른 주요 대학들도 이를 따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다수의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은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비중을 더욱 높이거나 2009학년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중이다. 서울대의 경우 2010학년도부터 정시모집의 2단계 선발에서 면접·구술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수능 20%를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발표했다. 이는 수능을 사실상 1단계 `자격고사'로만 활용해 왔던 서울대의 과거 입시 방침과는 전혀 달라진 것이다. 다른 대학들의 경우 아직까지 내부 논의를 진행중이며 공식 발표를 꺼리고 있으나 대체로 수능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나 면접·구술고사, 학생생활기록부(내신)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10학년도 정시에서 수능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수험생에게 이중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수시는 논술 위주로 뽑고 정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대학들은 이미 정시모집에서 수능 위주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외대의 경우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을 40% 반영했으나 2009학년도에는 논술을 아예 없애고 수능의 비중을 전년도의 두배인 80%로 높인 반면 학생부의 비중은 50%에서 20%로 줄였다. 경희대의 경우 200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정원 가운데 절반을 수능 100%로, 나머지를 학생부 30%, 수능 70%로 선발했으며 2010학년도에도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학들이 수능 위주 전형을 강화하려는 것은 고등학교별로 편차가 심한 학생부 성적을 믿을 수 없다는 기본 인식이 깔린 상태에서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등급제 수능'과 달리 올해부터는 수능의 과목별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공개되기 때문에 같은 등급 내에서도 수험생의 성적을 세분화할 수 있게 됐다. 수년 전까지는 상당수 대학들이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나 구술·면접고사를 본 적도 있으나,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껴 해당 대학 지원을 꺼리거나 사교육 조장 시비에 휘말리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허용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겠지만 논술과 학생부, 수능 중에서 수능이 가장 객관성이 있다고 판단해 비중을 높였다"며 "대학으로서는 우수 학생에 대한 평가 자료로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게 수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대학들의 방침에 대해 "수능 점수를 활용하는 것이 `줄세우기'에 가장 편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내부 논의를 진행한 뒤 2010학년도 신입생 모집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를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가 전년도에 비해 23% 가까이 늘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연구비 편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발표한 2007년도 대학 연구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51개 4년제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는 총 3조2천855억원으로 전년도(2조6천733억원)에 비해 2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앙정부에서 지원한 액수가 2조4천356억원,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한 액수가 1천859억원으로 정부 지원이 전체 연구비의 79.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지원된 연구비는 총 1조8천698억원, 비수도권이 1조4천157억원으로 수도권에 전체의 56.9%가 지원됐다. 교원 1인당 평균 연구비는 수도권이 7천400만원, 비수도권이 4천100만원으로 비수도권의 연구비가 수도권의 절반(55%) 수준에 그쳤다. 교원 성별로 보면 남자교원이 전체 연구비의 93.5%(3조720억원)를 차지한 반면 여자교원은 6.5%(2천133억원)에 불과했다. 학문별로는 공학분야가 총 1조6천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연과학 6천72억원, 의약학 4천734억원, 사회과학 1천905억원, 농수해양학 1천576억원, 인문학 1천331억원, 예술체육학 627억원, 복합학 514억원 등의 순이다. 대학별 연구비 지원액은 서울대 4천229억원, 연세대 2천137억원, 한국과학기술원 1천326억원, 성균관대 1천265억원, 고려대 1천159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1인당 평균 연구비는 광주과학기술원이 5억5천5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정보통신대학교(5억3천700만원), 포항공대(4억3천600만원), 한국과학기술원(2억9천900만원), 한국산업기술대(2억3천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4년제 대학 전임교원들이 SCI급을 포함해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은 총 5만2천72편으로 전년(5만1천400편)보다 1.3% 늘었지만 SCI급 논문만 보면 1만5천618편으로 전년(1만6천872편)에 비해 오히려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진 이태종 학술정책단장은 "최근의 연구는 특허 및 기술이전 등 산학협력 형태로 이뤄지고 학문간, 학자간 공동연구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산출논문 편수가 수치상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별 SCI급 논문은 서울대 2천317편, 연세대 1천297편, 부산대 935편, 고려대 893편, 성균관대 807편, 한양대 577편, 한국과학기술원 507편 등의 순으로 많았다. 교원 1인당 SCI 논문수는 광주과학기술원 2.05편, 서울대 1.27편, 한국과학기술원 1.14편, 포항공대 0.93편, 부산대 0.80편, 한국정보통신대학교 0.74편, 연세대 0.72편, 성균관대 0.63편 등의 순이었다. 대학 전임교원들의 특허출원 건수는 6천331건, 등록건수는 3천911건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천444건, 408건 증가했으며 기술이전 건수도 981건으로 전년보다 416건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대학 연구활동 실태조사 보고서는 12월 중 발간돼 연구 관련기관에 배포되고 한국학술진흥재단 홈페이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여기에 아줌마들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불황이다 보니 보수가만족하지 않아도달려들고 본다. 전문대졸은 기본이고 대졸도 많다. 고졸은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장교출신도 있다. 경쟁률이 무려 20:1이다. 함께 참여한 면접관은 80:1 경쟁률도 보았다고 한다. 눈높이를 낮추어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불황이 심할수록 이런 현상은 가속화되리라 본다. 연봉 1800만원에 이렇게 달려드는 것이다. 얼마 전 경기도청에서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센터의 행정요원 선발 면접관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센터에서는 머리와 발로 뛸 요원을 원하고 있었다. 자연히 면접문항도 실제 숨은 능력을 알아보아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요즘 취업준비생들은 면접을 하도 여러번 보아서 웬만한 질문에는 눈하나 까딱 않고 모범정답을 술술 발표한다고 한다. 정형화된 질문으로는 그들의 능력을 알아내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몇 가지 문항으로 질문하여 보았다. 행정요원으로서 준비된 자세와 실천력, 품성과 표현력, 시사성 등을 알아보려는 것이다. 1. 지원분야 담당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또는 역량 3가지가 있다면? 2. 지금껏 살아오면서 승부근성을 발휘하여 성공(승리)한경험 사례 한 가지는? 3. 본인이 실천한 사회자원봉사의 내용과 소감은? 4. 본인의 장점과 약점은? 5. 오늘 언론보도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나는 기사는? 그 이유는? 함께 참여한 면접관은 응시생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친절하게 접근한다. 응시생이 비록 지원한 기관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어도 그 기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해야 한다. 그게 면접관의 도의적 윤리적 의무이기 때문이다. 면접문항을 생각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형편이 나아져 취업자가 직장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무한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청년실업이 너무 안타깝기에 하는 말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순전히 교육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대한 관심사였다. 특히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지독하리만큼 열성적인 ‘교육열’은 국민의 문화적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없고 산업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교육이며 인적자원을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세계경쟁에 대비해야 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개혁과 교육투자확대는 단골메뉴였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역대 정부의 교육에 대한 책임감과 투자 부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재정은 턱없이 부족하여 학부모의 부담은 심각하다. OECD 교육통계에 의하면 다른 국가는 정부가 공교육비의 평균 88%를 부담하고 학부모들은 12%만을 부담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략 60%를 정부가, 나머지 40%는 학부모들이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나라보다 3배 이상 많은 돈을 교육비로 쏟아 붓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세계에서 가장 고생하는 학부모다. 모두가 말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데 정작 정부예산에서는 오히려 홀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우리나라가 OECD 교육 수준이 되려면 향후 5년간 기존 교육예산과는 별도로 369조원의 교육재정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는 국가와 개인이 부담한 공교육비를 OECD 국가에 비해 약 339조원 정도 적게 지출하였으며 우리의 교육환경은 OECD 이외에 미국, 영국, 도미니카 등 선·후진국 36개국의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친다. 각종 교육여건에서 학교 급별을 막론하고 우리나라는 OECD 국가의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수준에 맞는 교육투자만을 계속할 경우 현실적으로 교육선진국을 따라 잡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마당에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예산(안)은 2008년에 비해 오히려 0.31% 줄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기획재정부가 최근 교육재정의 큰 축을 차지하는 교육세를 폐지하겠다는 ‘교육세법 폐지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 필요한 교육재정의 확충에 소요되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교육세는 그동안 열악한 교육여건 개선과 국가 인재양성, 교육개혁에 중요한 추진 동력이 돼 왔다. 따라서 교육 강국을 천명한 이명박 정부가 오히려 야당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교육세 폐지를 추진하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는 우리 교육계의 오랜 소망이다. 교육에 대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데에는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가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 어른들이 시원하고 따뜻하게 여름과 겨울을 지낼 때, 학교운영비가 넉넉지 못하여 아직도 학생들은 덥고 추운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점심시간이면 교실이 식당으로 바뀌고, 강당이 없거나 운동장이 좁아 춥고 눈·비가 내리면 입학식 등 학교행사를 치르지 못하는 학교도 많다. 과밀학급에 교실이 부족하여 특별실을 대신 사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교육은 더 이상 학부모와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의 교육세폐지 방침은 새로운 교육정책 개발은 물론이고 교육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다. 특히 지방 교육 자치의 기반이 훼손되고 교육력 저하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
얼마 전 지기 중 하나가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을 뉴질랜드에 유학을 보냈다. 그쪽에 친지가 있어 6개월 과정의 유학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아이 엄마는 아들이 잘 적응할까 내심 걱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한 달도 안 된 그 아들 하는 말이 학교생활이 너무 행복하다고 하드란다. 학교에 등교할 때 무거운 가방을 매지 않아도 되고, 교실에서의 수업도 노는 건지 수업하는 건지 모르지만 너무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다며 계속 그곳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한다. 교사로 있는 엄마는 아들의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는 고백을 했다. 그러던 차에 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를 읽었다. 열다섯 살이면 현재 중학교 2학년이다. 하영인 초등학교를 부산과 서울에 다니고, 미국에서도 학교생활을 경험했다. 그리고 지금은 스웬덴의 소피에룬드 학교를 거쳐 에즈베리 학교에 다니고 있는 꿈 많은 여학생이다. 이 책은 하영이가 스웬덴에서의 학교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돌아보게 하게하고 있다. 해서 하영이가 말하고 있는 스웨덴의 학교, 교육, 수업모습과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 수업모습 등을 비교해보자 한다. ▷ 스웨덴과 대한민국의 학교 그리고 수업환경 스웨덴은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모여 수업을 받는다. 한 교실에 학생은 스무 명이 안 된다. 그런데 선생님은 셋이다. 세 명의 교사가 스무 명이 안 된 학생들과 수업을 한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그럼 대한민국은? 한 교실에 적게는 30명, 많게는 40여명의 학생들이 들어있다. 물론 교사는 한 사람이다. ▷ 스웨덴과 대한민국의 학교 그리고 수업방식 그럼 수업방식은 어떨까? 우리와는 정반대이다. 스웨덴의 학생들은 현장중심의 토론식 수업을 한다. 체험 위주의 학습을 한다. 우리는 교과서 중심의 설명위주의 수업을 한다. 스웨덴의 학생들은 학생 중심의 수업이다. 세계를 떠들썩할 만한 뉴스나 이슈가 있으면 그것을 가지고 1시간 30분가량 토론 수업을 한다. 토론 수업이라고 거창하게 볼 건 없다.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된다. 그럼 우리는? 우리나라 교사도 토론수업하면 될 거 아냐? 하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1년에 한두 번은 가능하다. 그러나 뉴스나 이슈거리를 가지고 할 수 없다. 한 예로 '미국 44대 대통령에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당선되었는데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가지고 우리는 토론을 할 수 없다. '한미 FTA나 북핵'과 관련된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잘못하면 불온교사로 찍힐 수도 있다. 또 그런 것이 시험문제에 나오지도 않는다. 더 큰 이유는 교과서 진도를 뽑아야 한다. 항상 학기말이나 학년말이 되면 교과서 진도 맞추라는 요구를 받는다. 그래서 교실에 들어가면 일단 교과서를 펼쳐든다. 교사는 설명하고 학생들은 받아 적는다. 능숙하게 설명해야 유능한 교사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수업만 잘한다고 유능한 교사가 되는 건 아니지만. ▷ 스웨덴과 대한민국, 공부에 대한 사고의 차이 하영이의 글을 읽으면서 참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웨덴 아이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을 생각해봤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참 가엾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스웨덴에선 수업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길단다. 쉬는 시간 30분,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모두 쫒겨난다. 책도 못 읽게 한다. 공부를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단다. 종일 책만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니 밖에 나가서 시원한 바람을 마시고 운동도 하라는 의미이다. 물론 보충수업도, 야간 자율학습도 없다. 우리는 어떤가. 무조건 책상에 앉아 있으라는 교육을 받는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앉아 있으라고 한다. 그래서 10시, 11시까지 잡아놓는다. 고3 같은 경우엔 쉬는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와 자습을 시키기도 한다. 그래야 안심을 한다. ▷ 스웨덴과 대한민국의 교육비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웨덴에서 모든 교육은 무료이다.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학교에서 부모님을 불러 정기적으로 상담을 할 때도 학교에서 비용을 들여 통역을 불러준다. 스웨덴어나 영어를 잘 할 줄 모르는 학생에게 일대 일 교육을 시켜준다. 물론 다 무료다. 한 마디로 돈 걱정 없이 안심하고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긴 하지만 우리는 학비를 낸다. 학비뿐만 아니다. 인문계 고등학생만 되면 온통 돈이다. 보충수업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교육비는 전 세계에서 1위이다.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돈이 없으면 이젠 공부를 할 수 없다. 대학뿐만 아니다. 내년 3월에 문을 연다는 국제중학교의 연간 학비가 대원중 683만원, 영훈중이 719만원 수준이라고 하니 없는 사람은 어디 쳐다보기나 하겠는가. 어느 나라는 모든 학비를 무료로 하고 외국인에겐 통역과 개인에게 모국어 교사까지 붙여준다는데 우리는 중학교 학비가 영어로 수업한다는 미명하에 700만원 가까이 된다니 어찌 부럽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스웨덴-우리 모두 똑같이 잘하자, 우리나라-나만 1등 하자 스웨덴의 교육방침은 우리 모두 똑같이 잘하자라고 한다. 그래서 경쟁보단 협동과 협력을 중시하는 교육을 한다. 우리는 어떤가? 공부건 일이건 남보다 잘하고 이겨야한다고 교육한다. 그래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1등을 하라고 한다. 1등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배우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은 밀림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모두 똑같이 잘하자’라고 주문하면 우리나라 부모나 학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못 궁금하다. '우리 모두 똑같이 잘하자.'라는 공감대는 교육에 있어서 인간관계와 협동, 협상, 협력을 중요시함을 의미한다. 이런 교육은 건전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차이보단 함께함을 배우고 익히기 때문에 상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스웨덴의 학교에선 그런 과제를 끊임없이 내주고, 꼭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일에도 꼭 짝을 지어준다고 한다. 또 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내주는데 '똑같은 도형 위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거나, 점자판에 선을 이어 여러 가지 특이한 모양을 만드는 것'과 같은 과제를 그룹을 만들어 해결하도록 한다. 혼자서 하는 과제도 어떤 주제를 주고 추리 소설을 써오라고 하는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숙제에 어떤 강제성도 없다. 점수와도 별 상관성이 없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가? 일반적으로 과제는 대부분 수행평가 형태로 이루어진다. 수행평가는 바로 내신 성적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1점이라도 더 잘 받기 위한 과제를 한다. 협동학습은 생각지도 못한다. 그럴 시간도 없다. 물론 모둠별로 학습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 일부 잘하는 학생들이 하고 만다. 하영이도 그런 습관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결국 그것도 우리의 경쟁학습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이 책을 쓴 하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 노력과 열정이 있으면 네가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 이유를 하영인 ‘돈이 없어도, 인맥이 없어도, 엄청나게 뛰어난 두뇌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하영이의 글을 읽고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너희들의 노력과 열정만 있으면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아이들의 대답은 대부분 ‘아니오’였다. 우리 사회에서 돈과 빽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듯했다. 스웨덴과 한국의 교육의 차이는 학력에 대한 인식과 실질적인 교육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류대학을 나와야 만이 사람 취급을 받거나 괜찮은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획일적인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스웨덴은 일류니 이류니 하는 게 없다. 자기의 적성에 맞게 진로를 찾고 일을 하면 그 자체로 인정을 받고 존중을 받는다. 그 연유가 스웨덴은 어릴 때부터 평등을 가르치기 때문이란다. 하영이는 말한다. 자신이 스웨덴에 와서 배운 것은 모든 사람이 함께 승자가 되는 것이라고. 일등이 되기 위해 달달 외우는 영어 단어 몇 개나 수학 공식 몇 줄보다 서로 협동하고 협력하며 모두가 승자가 되는 것이 나 혼자 일등이 되는 것보다 더 기쁘고 성취감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우리와 전혀 다른 사고 구조를 지닌 그들은 그래서 일상생활에서도 행복지수가 높다 한다. 마지막으로 책의 겉표지에 적혀 있는 여섯 개의 말은 스웨덴 교육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겐 먼 나라의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이 나라의 교육정책을 펼치는 이들이 한 번쯤 읽고 생각해봤으면 하는 내용이다. ◉ 단 한 명의 외국인 학생을 위해 통역 선생님을 붙여주는 교육제도 ◉ 수업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긴 학교 ◉ 예체능에 소홀하면 국영수를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는 진학제도 ◉ ‘우리 모두 똑같이 잘 하자’를 최고의 거치로 삼는 선생님들 ◉ 15세 창의력 테스트(TTCT)에서 세계 일등을 하는 나라 ◉ 꿈꾸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
충청남도 교육청 소속 수능준비ok위원들이 지난 11월 13일에 치러진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가지고 공주여고에서문항분석 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수능문항분석 협의회는, 그동안 수능오케이 위원들이 출제한 모의고사문제와 실제 수능시험과의 연관성을 찾는 것으로 진행된다. 11월 15일(토) 오후 3시. 충청남도 교수학습지원센터는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수능준비ok 문항분석을 위한 사후 협의회를 충청남도 공주시 금학동 241번지 소재 공주여자고등학교 도서실에서 가졌다. 이날 협의회에는 일선학교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수능준비ok위원 20명과 담당 장학관 및 장학사 2명 등 총 22명이 참석하여 그동안 교수학습지원센터 수능준비ok위원들이 출제한 문제와 실제 수학능력시험과의 연관성을 집중 검토했다. 이 결과 언어영역을 비롯한 각 영역에서 64%가 넘는 유사성을 보였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김광균의 쓰기 어법 등에서 수능준비ok위원들이 출제한 유형과 일치를 보여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충청남도교육연구정보원에서는 교육자료를 개발 보급하고 연구학교 운영을 지도하며, e-learning 중심의 교수·학습 지원으로 교육 수요자를 만족시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정보화 사회를 주도하는 정보교육 실현을 위하여「에듀스충남」,「사이버스쿨」,「교수학습지원센터」,「학교인터넷신문」,「원격연수」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보교육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정보를 공유·활용하려는 교사와 학부모 및 초·중·고 학생들은 에듀스충남 홈페이지(http://www.edus.or.kr)에 접속하여 간단한 가입절차를 마치면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논어에 학문(學問)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학문은 물을 거슬러 가는 배와 같아서 나아가지 않으면 곧 물러나느니라고 하였다. 즉 “學問(학문)은 如逆水行舟(여역수행주)하여 不進則退(부진즉퇴)니라”고 하였다. 이 글을 보아서는 학문(學問)에 대한 뜻을 알 수는 없다. 의미가 밝혀져 있지 않고 학문(學問)의 성격에 대한 설명만 되어 있다. 그러면 학문(學問)이란 무엇일까? 학문의 정의를 국어사전과 한자사전에 보면 이렇게 나온다. 국어사전에는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힘 또는 그런 지식”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한자사전에는 “지식(知識)을 체계적(體系的)으로 배워서 익히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마디로 학문(學問)이란 ‘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나아가면 학문이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워고 익히는 것이다. “學而時習之 不亦悅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아)”는 학문(學問)에 대한 정의가 잘 나타나 있다. 학문이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배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배우지 않으면 전진이 아니라 퇴보가 되기 때문이다. 배우는 것은 물을 거슬러 가는 배와 같다. 물이 흐르는 방향의 반대로 나아가는 배와 같다.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물이 흐르는 방향의 반대로 나가가는 배는 쉬지 않고 배를 저어야 한다. 멈출 수가 없다. 멈추면 그때부터 후퇴다. 제자리도 아니다. 제자리지만 되면 멈출 수가 있겠는데 그렇지 않다. 그러니 계속해서 노력의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진보가 있게 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배움에 있어서는 멈춤이 통하지 않는다. 멈춤만큼 후퇴하기 때문이다. 배움이 곧 책 읽기라 했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매일같이 책을 읽어야 함을 말한다. 하루도 멈춤이 없어야 한다. 양을 줄일 수는 있어도 멈춤은 안 된다. 질은 떨어질 수 있어도 멈춤은 안 된다. 그게 배움의 원리이다. 자전거를 타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아갈 뿐만 아니라 넘어지지 않는다. 제자리 멈춰 있기가 오히려 더 힘들다. 제자리에 멈춰 있으면 흔들거리다가 그만 넘어지고 만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멈추면 그때부터 흔들거린다. 책 읽기를 멈추면 곧 넘어진다. 책 읽기에 대한 맛이 없어진다. 앞과 연결이 잘 안 된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노력을 들여도 효과는 더 떨어진다. 그러니 배움에 대해서는 책 읽기에 대해서는 멈춤은 금물이다. 후퇴가 있을 수 없다. ‘일보후퇴,이보전진(一步後退,二步前進)’이란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건 배움의 원리가 아니다. 멈춤은 곧 후퇴다. 일보후퇴는 조금의 전진이 아니고 십보,백보의 후퇴임을 알아야 한다. 또 멈춤이 제자리가 아니다. 제자리는 있을 수 없다. 그만큼 외부적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다. 배움이 순풍에 돛을 달고 배가는 것이면 멈춤도 제자리일 수도 있고 전진에도 보탬이 되겠지만 배움은 역풍에 돛을 달고 배가는 것이니 멈춤은 오직 퇴보일 뿐이다. 그러니 배움에는 멈춤이 없다. 책 읽기에는 멈춤이 없다. 책 읽기는 오직 나아가는 것이다. 전진하는 것이다. 인내하며 전진하는 것이다. 노래하며 전진하는 것이다. 땀 흘리며 전진하는 것이다. 농부가 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밭 갈듯이 땀 뻘뻘 흘려야 한다. 농부가 봄에 씨 뿌리며 땀을 흘려 놓으면 가을에 바랄 바가 있게 되듯이 학생들이 배움의 때에 부지런히 씨 뿌리며 배워 놓으면 늙어서도 아는 바가 있게 될 것 아니겠는가? 농부가 가을에 가장 기뻐한다.추수, 결실 때문이다. 농부가 봄에 밭을 갈지 않았더라면 가을에는 무소망(無所望)으로 얼마나 슬퍼하겠는가? 젊을 때 배워놓지 않으면 늙어 무소망(無所望)으로 슬퍼지게 되니 부지런히 배움에 임해야 한다. 전심전력해서 배움에 임하여 진보를 나타내야 한다. 그래야 나이 들어 기쁨을 누리게 된다.
올해 수능시험에서 수리 가영역이 어려워 원점수를 기준으로 최상위 4%이내(1등급)에 드는 최저점수가 작년보다 20점 가까이 하락하면서 81∼83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성학원은 15일 수리 가의 1등급컷을 83점으로 다른 입시기관보다 약간 높게 잡아 발표했다. 2등급컷은 73점, 3등급컷은 64점, 4등급컷 55점 등이었다. 반면 수리 나의 경우에도 1등급컷을 78점으로 다소 낮게 잡아 수리 가 못지 않게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언어와 외국어의 1등급컷은 92점과 94점으로 작년보다 각각 1점 낮아진 것으로 예측해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사회탐구 중에는 경제의 1등급컷이 40점으로 가장 낮아 이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응시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의 경우에는 물리1의 1등급컷을 만점인 50점으로 잡아 45점 안팎에서 1등급컷이 형성된 다른 선택과목과 대조를 이뤘다. 영역별로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38점, 수리 가 158점, 수리 나 160점, 외국어 136점으로 예측했다. 종로학원은 수리 가의 1등급컷을 82점으로, 수리 나는 81점으로 각각 예측했다. 대성학원보다 수리 가는 1점 낮게 예상한 반면 수리 나는 3점 높게 잡았다. 언어는 91점, 외국어는 95점으로 1등급컷을 각각 추정해 역시 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 역시 사회탐구에서 경제의 1등급컷이 39점으로 가장 낮았고 물리1은 만점인 50점이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수리 가와 수리 나의 1등급컷을 각각 81점과 80점으로 잡았다. 언어의 1등급컷은 91점, 외국어는 95점이었다. 언어와 외국어는 다른 곳과 차이가 없었지만 역시 수리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역시 경제의 1등급컷은 40점으로 사탐 선택과목 중 가장 낮았고 물리1은 48점으 로 과탐 선택과목 중 가장 높았다.
15일 오후 비가 계속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곳곳에서 열린 대입학원들의 입시설명회는 수천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중앙학원 입시설명회에는 시작 전부터 2천여명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몰려 대강당을 가득 메웠으며 학원 측에서 준비한 점수별 대학배치표 등 입시요강 자료 3천여부도 금방 동이 났다. 수험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학원측에서 나눠준 자료를 살펴보며 어떻게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지 학원 측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설명에 나선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가채점 결과 올해는 예상대로 수리영역 점수가 대폭 떨어져 1등급 컷트라인이 가형의 경우 작년 98점에서 83점, 나형은 93점에서 80점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만큼 변별력이 있다는 뜻이므로, 올 입시 성패는 수리영역에서 상당부분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이번에는 작년과 달리 등급뿐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공개하는 만큼 입시과정에서 이변이 생기기 힘들다. 수험생들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정시에 지원할 대학을 확실히 정하고 나서, 수시에서는 그보다 조금 상향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들은 학원측이 강당 앞에 설치한 입시상담 부스에서 자신의 점수로 지원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학원 관계자들로부터 상담을 받기도 했다. 고3 아들을 둔 주부 양모(46) 씨는 초조한 표정으로 "아들이 한양대를 가고 싶어하는데 수시접수가 끝났더라. 남은 학교 중에 수시를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정시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지 상담하러 왔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설명회에 참석한 재수생 김모(19) 양은 "가채점 점수가 어중간해서 어디 지원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서 "설명회에 와서 정보도 듣고 상담도 받으면 좀 지원전략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해서 오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등으로 소위 `인기학과'의 판도가 변한 것이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큰 관심을 내비쳤다. 주부 최모(48) 씨는 "법대 지망생들이 많이 없어진 만큼 다른 학과들로 그 인원이 몰릴텐데 어느 학과로 많이 몰릴 지 알아두면 지원에 도움이 될 거 같다"면서 입시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청솔학원의 입시설명회에도 3천여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몰려 뜨거운 입시열기를 실감케 했다. 청솔학원 오종운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이번 수능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는 바람에 자기만 못봤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원점수가 아니고 백분위와 표준점수인 만큼 차분하게 최종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최근 각 대학에서 정시모집 요강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학마다 반영하는 요소가 다른 만큼 수험생들은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지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2월 17일로 예정된 대전교육감 선거 입후보 안내 설명회를 오는 18일 오후 2시 4층 대회의실에서 연다. 설명회에서는 선거 입후보 예정자 및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입후보 절차, 후보자 등록서류 작성, 선거운동 방법 및 선거비용 등을 안내하고, 선거법 준수도 당부하게 된다. 교육감선거 후보자 등록은 12월 2일부터 이틀간 이뤄진다.
일본의 대학 경영에 관심을 가진 대학인과 기업인 등으로 만든 NPO 법인 21세기대학경영 협회(이사장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스 회장)는, 대학·단기 대학의 졸업생에 대한 교육력 조사 결과를 정리 발표하였다. 2008년 봄, 인터넷으로 학부 졸업 후 3~7년을 경과한 사람으로 한정해 실시, 830개 대학·단기 대학을 졸업한 7,597명으로부터 회답을 얻었다. 우선, 모교의 교육에 대한 종합 평가 5개 항목으로, 「대학교육은 졸업 후의 직업활동이나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인간 형성을 도모할 수 있었다」에서는 약 반수 정도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대답을 하였다. 단지, 「학습 의욕이 솟아나는 수업이 많았다」은 3명중 1명, 「취직 활동이나 취직 시험에 도움이 되었다」는 3할 수준에 머물었다. 설립자별로는 국립대학의 평가가 사립대학에 비하여 전체적으로 높았다. 대학교육이나 대학생활로 습득할 수 있었던 능력에 대해서는「감성이나 인간성의 풍부함」,「풍부한 교양에 의한 사회를 보는 넓은 시각」이 6할을 넘었다. 한편,「어학 등 국제화에의 대응 능력」이나「지역사회의 지식이나 자원 봉사 등에 의한 사회참가 체험」이 2할대이었다. 「 더 배워 두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능력이나 지식」에서는, 어학이 5할, 정보기술(IT)의 능력이 4 할로 높았다. 또한, 동협회는 이번 봄, 전국의 4개교를 대상으로 개별 조사도 실시했다. 이 중, 사립 코치 공과대학(코우치현향미시)에서는 웹으로부터 회답하는 형태로, 동세대를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실시하여, 225명으로부터 유효 회답을 얻었다. 종합 평가에서는 5항목 모두 사립 대학 평균을 웃돌아, 「인간 형성을 도모할 수 있었다」,「모교에의 수험을 추천하고 싶다」,「대학교육이 도움이 되고 있다」의 4항목은 긍정적인 회답이 6할을 넘었다. 교육 내용 등 개별 항목에서는, 29항목중 18항목으로 사립 대학의 평균 이상이었다. 「교원과의 교류가 많다」(83%), 「소인원 수 지도를 받게 된다」(79%), 「지역 사회와의 교류가 깊다」(72%)등이 높았다. 사쿠마 타케히토 학장(67)은「중점적으로 임해 온 소인원수 교육이나 교원과의 세밀한 교류를 실감할 수 있었다. 좋은 점을 계속 지키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동 협회에서는 이러한 개별 조사의 위탁도 받아 실시하고 있다. 니시다 이치로 상무 이사(전 국제기독교 오소이 학장)는「조사 결과를 수업이나 커리큘럼 개선에 유용하게 쓰면 좋겠다」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만일 이같은 조사를 우리 나라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다.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대학 진학률을 자랑하는 우리 나라도 이같은 대학교육의 만족도 조사를 통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훌륭한 삶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즉 배우는 일, 돈 버는 일,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이다. 배우는 10대 청소년들에게 배우는 일은 주업(主業)이기에 배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돈 버는 일은 많이 배워 놓으면 돈 버는 디딤돌이 될 것 아닌가? 그리고 돈 버는 것은 학생들에게 주업(主業)도 아니고 부업(副業)도 아니다. 배우는 학생이 돈 버는 일에 맛을 들여 놓으면 배우는 것도 잘 안 되고 돈 버는 것은 더더구나 잘 안 된다. 그러니 돈 버는 일은 훌륭한 삶에는 해당이 되겠지만 일단 뒤로 미루는 게 옳다.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문제는 훌륭한 삶을 위해 청소년기에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게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배우는 일이다. 글을 읽는 일이다. 왜냐하면 젊은 시대, 공부할 수 있는 시대, 배우는 시대, 책 읽는 시대를 놓치면 그 기회를 다시 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배우는 때를 잘 선용하면 나중에 안정이 되고 나서, 기반을 잡고 나서, 일자리가 마련되고 나서 그때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늦지 않다. 그러니 결국 청소년들이 훌륭한 삶을 사는 일은 첫째도 글을 읽는 것이고, 둘째도 글을 읽는 것이고 셋째도 글을 읽는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 청소년기를 훌륭하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기맛을 아는 사람은 고기에서 떠날 수 없다. 고기를 먹으면서 맛을 보게 된다. 씹고 또 씹는다. 맛을 알 때까지 그렇게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맛을 아는 이는 책을 읽고 또 읽는다. 책맛을 느낄 때까지 그렇게 한다. 책맛을 느끼면 느낄수록 삶의 에너지가 된다. 생활의 힘이 된다. 나아가는 길의 안내가 된다. 알고 싶어 하는 것을 가르쳐 준다. 얻고 싶은 정보를 알게 해 준다. 미국의 유명한 링컨 대통령이 남북 전쟁의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에게 책 읽기를 가르쳐서 오늘이 있게끔 해준 분이 있다. 그 분은 스토우 부인으로 ‘엉클 톰의 오두막집’이라는 책을 쓴 분이다.” 책 읽기를 가르쳐서 훌륭한 대통령이 되게 이끌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는데 올 가을이 다가기 전에 독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아야 한다. 수불석권(手不釋卷)해야 한다. 늘 공부해야 한다. 늘 배워야 한다. 종일 책을 읽어야 한다. 권독종일(券讀終日)해야 한다. 종일 책을 읽어야 한다. 특히 수능시험을 끝낸 학생들은 책 읽기에 더욱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학생들은 책 읽기와 배우기는 주업(主業)인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본업(本業)이 책 읽기다. 배우기다. 주업(主業)이 책 읽기와 배우기인데 그것을 잊어버리고 부업(副業)처럼 생각하고 취미(趣味)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심심하면 책 읽고 여가 있으면 책 읽고 한가하면 책 읽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부업(副業)이고 취미(趣味)이다. 10대 청소년들은 큰 꿈을 가져야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의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게 무엇이든지간에 1인자가 되어야 한다. 요리사면 일류요리사, 미용사면 일류 미용사, 기술자면 일류기술자, 과학자면 일류과학자처럼 일류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한 길이 책을 읽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그야말로 하고자 하는 분야의 달인이 되기 위해 책을 읽고 똑 읽어야 한다. 브라우닝은 “책은 남달리 키가 큰 사람이요, 다가오는 세대가 들을 수 있도록 소리 높이 외치는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책을 남달리 키가 크니 책을 보고 소리 높이 외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하니 책의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겠나?
천년고찰 마곡사(麻谷寺)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의 태화산 동쪽 산허리에 있다. 사찰의 이름은 신라의 보철화상이 설법을 전도할 때 신도가 삼밭의 삼대 같이 많이 모여 삼 마(麻)를 넣은 마곡사로 지어졌다. 이 일대는 전란에도 위험을 피할 수 특별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임진왜란, 6·25전쟁 등의 전란을 피한 덕에 오층석탑(보물 제799호), 영산전(보물 제800호),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석가모니괘불탱(보물 제1260호), 마곡사 동제 은입사향로, 동종, 포저유서 및 송곡문집판각, 해탈문, 천왕문, 명부전, 응진전, 신검당, 국사당 등 중요 문화재가 고스란히 보관되고 있다. 마곡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으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입산수도했던 곳이다. 김구 선생이 심은 향나무 한그루가 국사당 앞에 서있다. 흔히 듣는 말이 '춘 마곡사 추 갑사'이다. 그런데 마곡사는 봄뿐만 아니라 녹음이 우거진 여름, 단풍으로 곱게 물든 가을, 흰 눈이 소복이 쌓여있는 겨울에도 아름답다. 나는 역사가 오래된 중요 문화재들이 곱게 물든 단풍에 둘러싸여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가을의 마곡사를 좋아한다. 11월 8일 단풍구경을 하려고 마곡사로 차를 몰았다. 강수량이 적어 단풍의 빛깔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번 가을이건만 마곡사는 예쁜 단풍들이 향연을 벌이고 있었다. 마곡사 근처의 가로수에 반해 차를 세웠었는데 입구에 있는 계곡 주변의 나무들도 오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며 풍경을 담는 사람은 더 멋져보였다. 단풍 구경을 더 하려고 마곡사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매표소 앞에서 하천길로 내려섰다. 마곡초등학교가 위치한 운암리의 마을길도 단풍 때문에 운치가 있다. 이곳에서 만난 장승제단도 볼거리였다. 오색단풍과 우리의 문화재가 함께 어울러지고 있는 마곡사의 가을 풍경에서 낭만을 찾는다. [홈페이지] 1. 마곡사: http://www.magoksa.or.kr 2. 공주시청문화관광: http://www.gongju.go.kr/html/tour [교통안내] 공주시 - 우성삼거리 직진 - 32번 국도 - 호계삼거리 우회전 - 629번 지방도 - 마곡사 주차장
11월의 단풍잎이 참 곱구나.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취해 있는 늦가을의 나뭇잎들은 사실 겨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자신을 붉게 태우고 있는 거란다. 마지막 불태움이지. 그렇게 자신을 태우거나 낙화하지 않으면 나무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일 거다. 그런데 람아! 넌 슬픔에 울고 있었구나. 한 때 너의 방황이 다시 도졌나 예단하고 마음속으로 너에게 짜증을 냈는데 책상 위에 놓인 네 편지를 읽고 반성을 많이 했단다. 넌 편지봉투에 너의 이름 대신 '아침 자율시간에 들어오시기 전에 꼭 읽어주세요.' 이렇게 써놓았지. 왜 그랬을까 한참을 생각했지. 그 이유는 너의 편지글을 읽고 알게 되었단다. 넌 이렇게 썼지. 다시는 결석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버스비가 없었다고. 300원 밖에 없어 학교에 올 수 없었다고. 그리고 아빠하고 통화하곤 싸우고 슬퍼서 울었다고. 종일 울었다고. 그러면서 죄송하다고도 썼었지. 그런데 말야. 난 네 글을 읽으면서 너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단다. 네가 나한테 죄송하다고 하는 말은 너를 온전히 이해하려고 하지 않은 나에 대한 원망처럼 들리기도 했거든. 그래 맞아. 난 널 온전히 이해하려고도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은 거 맞아. 솔직히 조금 야속했거든. 5월, 네가 학교에 나오기 싫다고 할 때 널 만나러 간 시간이 밤 9시였지. 그땐 널 많이 생각하고 있었던 때였지. 그때 넌 너의 꿈을 무시하는, 아니 경청하지 않은 사람들이 싫다고 했고, 엄마와 아빠의 이별로 인해 홀로 버림받은 것 같다고 했지. 세상에 너 혼자밖에 없다고 눈물 흘렸지. 그래서 난 그때 너와 많은 이야길 나누고 싶어 널 잡고 있었는데 넌 그게 무척 싫다고 했어. 널 설득하는 내 모습이 귀찮다고 했어. 나중에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내가 뭔가 크게 잘못했나 싶었지. 아마 그래서였을 거야. 널 멀리 한 것이. 그 마음이 내게 남아 있어서인지 2학기 들어 난 너와 따뜻한 말 한 마디는커녕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지. 너도 내 눈을 피하려 들고 말이야. 너와 나 사이엔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그물 같은 게 놓여있음을 알면서도 너도 나도 먼저 다가서려 하지 않았고 그렇게 두 달이라는 시간을 보냈지. 하지만 람아, 난 그 두 달 동안 널 줄곧 지켜보고 있었단다. 감시자의 눈이 아닌 관심자의 눈으로 말이야. 교실에서 밝게 생활하고 있는지, 아니면 시무룩하게 지내는지 다른 아이들에게 묻곤 했지. 다행히 넌 즐겁게 웃고 떠들며 지낸다고 하더구나. 그러나 교실에 들어가면 너와 난 여전히 그물을 드리운 채 있었지. 넌 책만 읽고 있었지. 나 또한 마찬가지고. 그런데 며칠 전 현장체험 때 네가 나에게 다가와서 '배고파요, 뭐 좀 사주세요.' 하고 말을 걸었지. 그때 난 무척 기분이 좋았단다. 너에게 좋다는 표현은 안했지만. 이제 네가 마음의 빗장을 거두고 나에게 다가서려고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또 그날 스케이트를 타면서 넌 함께 릴레이 경기를 하자고도 하고 말이야. 예전의 너의 모습이 아니었거든. 그런데 어제 갑자기 넌 결석을 했고 아무 소식이 없어 또 그 병이 도졌나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너희 집엔 전화가 없어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어 그냥 하루 더 기다려보자 했는데 다음 날 아침 내 책상 위에 놓인 편지를 보았단다. 편지를 읽고 교실에 들어가기 전 의자에 앉아 생각을 해보았단다. 왜 네가 나에게 이른 아침에 편지를 놓고 갔을까. 아마 걱정이 앞서서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소식도 없이 무단으로 결석한 널 분명 혼낼 거라는 마음이 들어서일 거다. 그래서 넌 말이 아닌 글로 너의 사정을 말했을 거고. 교실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넌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지. 물론 날 쳐다보지도 않고 말이야. 널 조용히 불러 복도로 나오자 넌 주절주절 편지에 적혀있던 내용을 말하기 시작했지. 네 눈엔 눈물이 반짝였지. 네 이야길 난 배시시 웃으며 들었고 이야기가 끝나자 너에게 한 첫 마딘 '밥은 먹고 왔니?' 였지. 왜 그런 물음을 한지 모르겠지만 난 종종 너희들에게 '밥은 먹고 왔니?'란 질문을 한단다. 참 슬픈 질문이지. 요즘 세상에 밥 안 먹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만 속을 들여보면 아침을 굶고 오는 아이들이 태반이거든. 그 이유야 너희가 더 잘 알거야. 그런데 정말 밥을 먹고 싶은데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못 먹고 오는 아이들도 많거든. 이야기가 옆길로 빠졌지. 내가 너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다음 한 말 기억하지. '우리 밥이나 한 번 먹자.'야. 내가 밥에 걸신들린 사람도 아닌데 '밥'으로 시작하고 '밥'으로 끝냈네. 그런데 그건 특별한 의미도 있단다. 어떤 선생님이 학생에게 밥을 먹자고 하는 건 남다르게 생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든. 일종의 믿음의 표시이기도 해. 너와 난 그동안 쳐진 그물이 치워진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너에게 어떤 책에서 읽었던 글귀를 인용하며 들려주고 싶구나. 너도 알겠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게 쉽지 많은 않잖아. 무척 어렵지.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쌓여만 가고 말이야. 그런데 그 글귀는 이렇게 말하더구나. 두려워해도 된다고. 걱정해도 된다고. 그러나 비겁하진 말라고. 두려움과 마주하고, 근심 걱정과 부딪쳐서 그 순간을 뛰어넘으라고. 그리고 말이야. 우리가 무언가 간절히 원하며 우주는, 신은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고 하더라. 그러니 누군가 네 꿈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말고 간절히 원하고 노력해보렴. 자신을 뜨겁게 태워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상으로 낙화하는 나뭇잎처럼.
2008년 11월 13일, 우리 학교 전교생은 광주로 도시체험학습을 갔습니다.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맛있는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하고 공부하러 가는 아이들은 설렘과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었지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틀을 깨는 체험학습에 대한 아이들의 기대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농촌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 도시의 번화한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생소한 풍경에 질문도 많아지는 나들이 길이었습니다. 우리 2학년은 이번 도시체험학습이 교육과정과 연계가 잘 되어서 매우 뜻깊은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바른생활 시간에 배우는 교통표지판 알아보기, 교통신호등 지키기를 비롯하여 지하철 타 보기, 전시장에 가서 관람 질서 배우기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가을 단풍잎을 주워 가을 나무 꾸미기 등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글감이 풍부해져서 아이들의 일기장이 어느 날보다 더 길어지고 내용도 풍성하여 참 즐거웠답니다. '빌딩'이라는 단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좋아하는 모습, 지하철을 타며 신기하다는 표정,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건축디자인 축제를 보며 눈이 커졌습니다. 손톱만한 작은 집, 신소재를 활용하여 만든 다양한 건축물이 건축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축소판으로 만들어져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으신 김대중 대통령의 각종 기록물과 사진첩 옥중생활, 활동 모습을 관람하며 참 좋아했습니다. 이제 겨우 2학년이라 이미 임기가 끝난 예전 대통령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분의 업적을 기념하며 이름을 따서 만든 국제적인 회의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에 대한 자랑과 자부심으로 좋아했답니다. 특히 옥중에서도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했다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어려운 일이 생겨도 참고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쓴 아이들의 일기에는 새로운 각오가 넘쳤답니다.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생활 속에서 직접 몸으로 실천하는 체험학습에서 아이들의 앎에 대한 눈높이는 어른들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관람 질서를 지키려고 목소리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모습,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는 모습,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배움을 실천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러웠답니다. 금남로의 예술의 거리를 걸으며 좋은 그림과 조각, 건축물, 시화, 도자기,예쁘게 꾸며진 아담한 가게들도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지요. 무심코 지나치는 돌덩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조각가의 솜씨에 매료되어 탄성을 지르며 감탄하는 모습은 바로 '앎의 기쁨'이었겠지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에서 계절의 변화를 배우는 슬기로운 생활, 번잡한 도로를 걸으며 교통질서를 지키는 바른생활, 가져온 음식을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며 음식의 고마움과 배려를 배웠습니다. 예술품을 감상하는 미적체험학습으로 예민한 감수성을 기르고 정신을 고양시키는 가을 여행을 한 것입니다. 이제 이 아이들이 더 자라면, 수학여행을 하고 배낭여행이나 해외연수를 하며 새로운 풍경과 시각으로 세상을 향한 소풍길을 스스로 걸을 것입니다. 삶을 소풍처럼 살다가 죽음을 '하늘로 돌아감'으로 여기었던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나, '천지란 만물이 잠시 머무는 여관이요, 세월이란 늘 있는 길손이라.(天地者萬物之逆旅 光陰者百代之過客 )'라고 한 李白의 시를 생각하면 우리 삶은 날마다 소풍인 셈입니다. 소풍나온 삶임을 잠시 잊고 살 뿐이지요. 따지고 보면 인간이 이 우주에 소풍나온 출발점은 우주 탄생의 역사에 비추어 보면 찰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우주 탄생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를 1년으로 잡는다면 빅뱅이 1월 1일, 은하의 탄생은 4월 1일, 태양계의 형성은 9월 9일에 일어난 셈이 된다고 합니다. 이후 12월 19일에 최초의 어류가 탄생하였고 12월 28일에 공룡이 절멸하였으며 인류의 역사는 모두 12월 31일 밤 22시 30분에 시작되었답니다. 1년의 세월 중 불과 1시간 30분간을 인류가 우주에 존재해 온 것이라고 하니 어찌 인간만이 이 우주의 주인인 것처럼 살 수 있겠습니까? 그야말로 찰나에 불과한 개개인의 삶이 220일 동안 학교 생활 중에서 하루, 이틀 나가는 소풍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도시체험학습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져서 나 아닌 다른 동물과 식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물안 개구리의 삶을 벗어나 보다 너른 인식의 단계로 도약하여 지혜를 갖추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면 너무나 거창한 바람일까요? 모든 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하여 결실을 이루고 되돌아가는 것이 하늘의 법칙임을 떨어진 단풍잎이 보여주고 가을 열매들이 말없이 보여주는 계절입니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글과 그림을 곁들인 체험학습보고서를 쓰게 합니다. 체험학습을 다녀올 때마다 한 뼘씩 자라는 우리 아이들의 영혼의 숨소리를 확인하며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띄어쓰기 하나 틀리지 않고 예쁜 글씨로 깨달음을 적은 은비, 자신도 커서 김대중 대통령처럼 '은지홀'을 반들겠다는 은지, 우체국에서 하는 일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인재,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고 횡단보도를 한가하게 걷는 할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는 현민이, 김대중 대통령처럼 훌륭한 일을 하고 싶다는 준희, 지하철과 지하상가를 처음 보았다며 신기한 것들을 잔뜩 써 놓은 문경이. 아이들은 모두 똑같은 장면을 보았건만 생각하고 느낀 것은 다 달랐습니다. 날마다 소풍 가는 아이처럼 호기심의 더듬이를 돋우고 학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침의 방법을 늘 생각해야겠습니다. 교실에 새로 들어온 금붕어 여섯 마리를 보며 날마다 다가가서 관찰하는 모습, 새로운 건강체조 하나만 가르쳐 줘도 재미있다며 또 하자고 조르는 이 아이들처럼 나도 날마다 감동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날마다 소풍 가는 아이들 마음으로아이들처럼 살 수 있기를 나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봅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소풍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