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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청소년 문화가 병들어 가고 있음을 마냥 보고만 있을 일은 아니다. 인터넷 문화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됨으로써 청소년 문화는 더욱 인간 문화라기보다는 기계화 문화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학교에 등교하여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가 뛰노는 학생보다는 앉아서 핸드폰으로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학생이 더 많다는 것을 쉽게 눈여겨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음악을 듣는다거나 영화를 본다.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이전의 청소년들은 운동장이 그들의 놀이 무대였다. 그래서 공을 가지고 놀면서 친구간의 인간미 넘치는 정을 싹트게 했다. 오늘의 청소년들은 말을 곱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도 굳이 단어에 강세를 두어 탁음으로 발음하는 이면에는 이들의 내면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응어리를 토해내는 듯하다. 그런데도 정작 그들이 안고 있는 응어리를 살펴보면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자신이 그렇게 표현하는 데 익숙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표현에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전혀 없다. 꼬집어 물어 보면 집안의 내력이라든지 습관이라든지 친구에게 한 것이라든지 등등으로 순간순간 교사의 질문을 피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이들의 행동은 어떠한가? 이들이 행하는 행동의 일거수일투족은 더욱 가관이다. 교사가 회초리로 때렸다고 하여 거침없는 말의 표출은 물론 심지어는 교사에게 무례한 행동으로 반격을 가하려는 태도를 취하기도 하고, 이를 제어하려는 교사의 지도 행위는 매스컴에 보도되는 사건 사고에는 교사만의 책임으로 전가되는 것이 다반사다. 학교 정문에서 교사에게 인사를 하고 들어오는 학생보다는 복장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학생부에 지적을 당하는 학생은 그때그때뿐 자신의 행동을 바르게 하려는 의도를 거의 내비치지 않는다. 이러한 무례한 행동들이 교사들의 눈에는 교정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들을 바로잡으려는 의욕이 앞서는 교사들은 학생에게 회초리를 가하는 것을 가끔 눈여겨 본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교사들에게 마이너스를 초래하여 심지어는 인터넷에 오르내리면서 교사의 체면을 손상시켰다고 하여 직위가 해제당하거나 교사에게 중징계를 받는다는 경우를 흔히 듣게 된다. 현장을 지켜가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심하게 구타를 가했다고 하여 신문 지상에 보도되는 사건 사고를 볼 때마다 참으로 아리송할 따름이다. 진정 교사가 의도적으로 학생을 때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까? 최근 학교 현장에서 과연 학생들에게 매를 가하는 교사가 얼마나 될까? 또 매를 가하지 않고 학생에게 온갖 열과 성을 가해 상담으로 정성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는 얼마나 될까? 학교 현장의 학생들의 행위는 그 답을 정확하게 말해 준다. 청소년 문화가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의 싱싱한 모습에 넘치는 활력에 순수한 그대로의 모습 때문에 기성세대들을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병든 화초처럼 피어있어도 아름답지 못한 모습에 그 누가 찬사를 가하겠는가? 아름답게 피어나야 할 화초를 병들게 기른 것도 화초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청소년 문화도 병들고 시들어 가게 만든 원인을 그들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도 청소년에 대한 지나친 기성세대들의 폄하에서 온 결과는 아닐까?
'전교조 대항마'를 자임하며 2년전 출범한 뉴라이트교사연합이 다음주 네번째 교원노조인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으로 변신한다. 대한교조 창립준비위원회는 19일 "뉴라이트교사연합이 한국의 교육경쟁력 회복과 미래교육, 바른교육, 교육선진화를 지향하는 교단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26일 창립대회를 열고 대한교조로 새출발한다"고 밝혔다. 뉴라이트교사연합 오영세 사무처장은 "새 정부에서 교육경쟁력 강화 정책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평준화 정책과 상충하는 것을 보면서 전교조와 대등한 입장에서 활동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대한교조는 두영택 뉴라이트교사연합 상임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조합원 5천명 규모로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하에는 정책연구기관인 '21세기 미래교육 정책연구원'을 설립해 교육.교원정책 개발에 나선다. 기존 교원노조인 한국교원노동조합 및 자유교원노조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 노조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창립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교육개혁 주체로서의 교원의 역할' 토론회에서 천영세 충남대 교수는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의 자율과 분권이 확실히 회복돼야 하며, 이를 위해 교사들이 타율의 구조에서 벗어나 교육 개혁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이어 "무엇보다 학교의 자율과 다양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제는 더이상 국가가 학교의 교육 과정과 인사 운영에 관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도 "현 정부 교육정책의 기본 방향은 학교의 자율과 책무성"이라며 "여기서 자율이란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데 있어 학교가 교육 당국의 규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교조 김형진 위원장은 "교육 자율화 시대를 맞아 평준화 정책은 재고돼야 하며 각 지역 교육청과 각급 학교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서울·경기·인천교총의 교섭위원 및 교섭담당자 4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교섭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총은 18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시·도교총 교섭위원 권역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됐으며, 대전·충북·충남, 광주·전북·전남,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에 이어 4번째로 열렸다. 교섭위원 워크숍은 지난 4월 교과부의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 발표 후, 시·도교육감이 상당 부분의 행정권한을 갖게 돼 교섭·협의에 대한 중요성이 커져 마련됐다. 시·도교총과 교육청 간의 교섭·협의에서 중앙 및 시·도간 공통 교섭주제를 설정하고, 교섭 노하우 및 현안을 공유하는 것이다. 워크숍은 교육현안 분석, 교섭의 실제 및 전략, 시·도별 교섭 사례 발표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특히 교섭위원 선정, 교섭요구서 작성, 교섭의 운영 등 교섭·협의 과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교섭 사례를 발표한 홍철의 경기교총 교섭위원장(여주 여강고 교장)은 “교섭 내용별로 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실무교섭을 하면 효과적이다”며 “교육청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바꾸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노하우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원희 교총회장은 “시·도교총의 교섭 능력에 따라 교원이 갖고 있는 고충과 교육현장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며 “교섭력을 높여 학교현장을 바꾸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광주교총과 시교육청은 18일 시교육청 상황실에서 ‘2008년도 교섭·협의 합의서’ 조인식을 갖고 41개조 48개항에 합의했다. 이번 교섭·협의는 교원의 전문성 강화에 관한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시교육청은 직무연수를 확대하고, 교원의 연구창작활동을 장려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특수·보건·영양·유아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를 개설한다. 교원이 참가하는 현장교육연구대회, 교육자료전 및 직무연수와 자율연수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교원의 근무여건 개선에 대한 것도 합의가 이뤄졌다. 시교육청은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방학 중 근무를 강요하지 않고, 공문서 생산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또 보건실 및 급식실 시설 현대화, 특수교육시설 확보, 방송시설 현대화 등 시설 확충에도 노력한다. 이와 함께 교내에 남·여교사 휴게실 및 체력단련실을 만들고, 별도로 교직원 휴게·휴양을 위한 복지시설 안을 마련한다. 유아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유아교육진흥원을 설치하고, 단설유치원을 확대한다. 3학급 이상 유치원에는 원감을 배치하고, 교생실습을 맡아 지도하는 유치원 교사에게 연구가산점을 부여하도록 노력키로 했다. 광산교육청 신설과 외고 설립에 대한 내용을 협의해 교육여건 개선에도 힘쓰기로 했다. 광주 서부교육청을 분리해 광산교육청을 신설하자는 것과 외국어 분야의 인재육성을 위한 외고 설립을 바라는 시민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 외에도 전문계고교 수학경시대회 부활, 영양교사의 정원확보, 청소년단체 지도교사 가산점 부여, 특수교육 전문직 초·중등 별도 임용, 초등 교과전담교사 증원 등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교과위 간사를 맡고 있는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이 17일 국회 헌정기년관서 한국학교교육연구원(원장 곽병선)과 공동으로 공청회를 갖고 교원양성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처럼 교원양성체제도 전문대학원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며, 교원양성체제 개편을 공론화하기 위해 법안을 18대 국회서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는 전국에서 참석한 교, 사대 교수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임 의원은 교․사대 교수들 및 교육계의 논의를 거쳐 구체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완 교수 주제발표 김태완 계명대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로스쿨 같은 4+2체제를 제안했지만, 토론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양성체제 개편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 교수는 “시대의 변화와 사회적 요구, 교육발전을 위한 국민적 기대를 고려해 보면 교육전문대학원제도를 새로운 초중등 교원 양성체제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은 현재의 목적형 교육기관인 교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하고, 중등은 교원양성기관을 엄격히 평가해 전문대학원체제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초등은, 교대가 제출한 교육전문대학원 운영계획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여건이 되는 곳부터 단계적으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교육전문대학원에는 박사과정 설치(4+2+3)도 제안했다. 전문대학원 지원 자격은 학부 초등교육전공자를 중심으로 선발하고, 정원의 20~30% 이내는 사범대나 교직과정 이수자를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문대학원 졸업자는 1급 정교사 자격증을 부여하고, 임용시험에서 가산점을 주거나 1차 시험을 면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등 교원 양성은 사대, 교육대학원, 교직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을 공정하게 심사해 전문대학원체제로 전환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교원 자질 향상을 위해 임용 후 1년을 수습기간으로 하고, 평가를 통해 1년 후 정식으로 교사로 임용하되 평가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수습기간을 1년 더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양성 기관별 입장 다양 지정 및 자유 토론에서는 교원양성기관의 입장 등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경성 서울교대 교수는 “교육전문대학원 설립에는 찬성하지만 교육내용과 수준이 판이하게 다른 초, 중등을 섞어놓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초등교육전문대학원과 중등교육전문대학원으로 분리하자고 주장했다. 장기수 한양대 교수는 “장기적으로 교원양성 및 임용 체제를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로 단일화 해 현재의 임용고사를 통한 임용방식에서 대학원에서의 교육성과를 기반으로 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밝혔다. 정영수 충북대 교수는 “교대와 사대를 중추적인 교원양성기관으로 확립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다양한 양성체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대학원 수준에서 교사를 양성한다고 우수한 교사 후보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황규호 이화여대 교수는 “4+2모형은 4년의 교사 양성기간을 2년으로 축소함으로써 오히려 교원의 전문성을 낮출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교육기간의 단순한 연장만으로 교원의 전문성이 높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서병수)에 상정된 ‘교육세법 폐지법률안’의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2010년부터 교육세를 본세인 개별소비세, 주세 등에 통합해 조세체계를 정비할 계획이지만 여야 의원들은 “정비 차원이면 나중에 해도 된다”며 맞섰다.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교육계 등은 결국 정부가 맘대로 교육재정을 늘렸다 줄였다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지금 안하면 큰 일 나는 게 아니라면 국민들의 공감을 얻은 후에 하자”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양석 의원은 “한나라당이 대학 학자금 지원을 위해 기금을 늘리는 법안도 발의해 놓고 있는 상태에서 교육에 관한 기 세원을 폐지한다고 하니까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며 교육계와의 대화를 주문했다. 민주당은 교육세 폐지 반대 당론을 분명히 했다. 박병석 의원은 “교육세를 폐지하고 교부금으로 가면 대통령의 GDP 6% 교육재정 확충 공약이 과연 이뤄지겠느냐”며 “경기침체로 세수확보가 더 어려워질 상황에서 교육세 폐지를 논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백재현 의원은 “지방교육세 분을 광역단위에서 받게 되는데, 다들 어려운 형편에서 교육세만큼 예산 배정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종부세법이 개정되면 지방세수도 많이 줄 텐데 지방교육세마저 흔들면 지방교육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광재 의원도 “지금도 서울, 경기 등의 지자체가 교육에 쓸 법정전입금조차 주지 않고 있다”며 “교육세 폐지는 지금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교부금의 내국세분 교부율을 현행 20%에서 20.39%로 올리고, 일반회계에서도 더 확충하는 등 교육재정에 손실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교육계는 정부가 “경기에 민감한 교육세를 본세인 개별소비세, 주세에 통합한 후 내국세의 일정비율로 확보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숙명여대 송기창 교수는 “내국세에 변동이 없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9월초 정부가 발표한 2008 조세개편안의 핵심이 감세에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결국 국세 수입이 줄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줄어 교육계의 재정난을 더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교과부는 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예산보다 4477억원이 줄어든 수정예산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유는 경기 악화 등으로 내국세가 덜 걷힐 것이 예상되면서 내국세 교부금 감소분이 5856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국세 교육세가 1379억원 정도 더 징수될 것으로 보여 4477억원에 머문 점이다. 이를 두고 “낮은 경제성장률, 정부의 감세정책이 지속되면 내국세 규모가 불투명해져 결국 교육세에 대한 필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교육계의 주장이 높다. 이와 관련 이날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무소속 강운태 의원은 “대통령이 3%대 경제성장률을 말하고 있고, 외국 유수 기관에서는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 대로 보고 있는가하면 스위스은행은 1.1%로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2012년까지 잡고 있는 감세규모는 어느 정도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김동수 차관은 “33조원으로 잡고 있다”고 답변했다. 대규모 감세로 향후 내국세 규모가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충에 미치지 못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 차관은 “교부금예산을 매년 9%씩 늘려 2012년에 43조원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정부의 대대적 감세에도 성장률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연 9% 인상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1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령고 송파수련관 세미나실에서는 은사님 및 동문들과 가족, 재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남 박사에 대한 명예졸업장(서령고 23회) 수여 및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 있었다. 이재남 박사는 서령고 재학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본의 아니게 학업을 중단 한 뒤, 독학으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University of Cincinnati(Ohio)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논문으로는 한국 선도환 시장의 효율성 검증 외 다수가 있으며 현재 기획재경부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 위원회 글로벌 금융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이 참으로 위기다. 진짜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하고 학교는 친구들과 놀다가 피곤하면 엎드려 자고 그럭저럭 시간이나 채워서 졸업장 받아 나오는 곳쯤으로 인식되는 현실. 바르게 자라라는 뜻에서 건네는 선생님의 교육적 훈계를 ‘뉘 집 개가 짖느냐’는 식으로 그냥 웃어넘기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기 비위에 조금이라도 안 맞는다 싶으면 학교를 찾아와 버럭버럭 큰소리부터 치고 보는 학부모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 사이에서 무력감에 빠진 선생님들은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회의할 수밖에 없고…. 어쩌다 학교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거창한 교육이론이 없고 정부대책이나 지원이 미미하고 교육설비가 시원찮아서일까. 아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학교만 모르고 있고, 미국, 유럽은 물론 일본 심지어 우리보다 한참 뒤처져 있을 것 같은 중국까지도 얼마나 치열하게 교육을 혁신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인재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는지 우리만 모르고 있는 것이다. 무비전(vision), 무책임, 무사안일, 이른바 우리 교육의 3대 병폐를 이대로 방치하고서 나라의 미래를 논하는 일은 참으로 무의미하다. 오늘의 교육현실을 ‘퇴로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인식하고 교육을 바로 세우려는 일선현장의 교단 교사들 모두의 대오각성과 실천적 참여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단위학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은 확고한 교육철학과 경영비전으로 교직원과 학생을 이끌어나가야 하고 선생님들은 스스로의 본분을 깊이 자각하고 자신이 선 자리에서 교육을 바로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위기의 우리교육을 다시 세움에 있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학교와 교사, 그리고 학생 모두가 각자의 본래 모습을 되찾는 일이다. 스스로의 지적 성숙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책을 읽는 선생님, 밤을 세워가며 교재를 연구하는 선생님이 우리 주변에서 언제부터인지 사라져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저 귀찮고 까다로운 것은 ‘하지 말자’는 주의가 만연한 교단풍토 속에서는 우리가 열망하는 교권확립이나 공교육 되살리기는 공염불일 수밖에 없다.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학습지도안 작성을 놓고 생각해 보자. 묻건대 학습지도안을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선생님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날마다 다르게 전개되는 다양한 수업상황에 맞는, 수준차가 있는 수업대상을 충분히 고려한 그 복잡한 수업 설계를 제대로 담고나 수업에 임하고 있는 것이며, 자신의 기억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매 시간 반드시 가르쳐야할 지식의 핵심이 빠짐없이 저장되어 있는 것일까. 준비를 하고 또 해도 언제나 실패하기 쉬운 것이 수업 아니던가. 그런 수업을 지도계획안 한 장 쓰지 않고서 무계획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한다는 것은 교육전문가로서의 자기 포기요, 배우는 아이들에 대한 인격 무시라고 할 수 있다. 공부하지 않는 선생님은 절대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없다. 자격증을 가졌다는 것은 교사로 임용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 부단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교사만이 아이들의 지적능력을 계발시키고 더 높은 세계로의 성장을 안내할 수 있다. '수업중심의 학교교육'으로 돌아가는 또 다른 지름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연구하는 교사의 모습을 되찾는 일이다.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교단의 연구풍토를 조성한답시고 학년 초에 연구부장이 연구주제 하나씩 써내라 하면 제목만 그럴싸한 것으로 적어낼 뿐, 학년말에 누구 한사람 자신의 연구결과물을 제출하는 사람도 없고, 그것을 챙겨보는 학교경영자 또한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는 교사의 연구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전문성 향상을 위해 모든 교사들로 하여금 1년에 1편씩 교육관련 연구수행 보고서를 제출을 의무화하고 그것을 근무평정의 주요 척도로 삼는 한편 일정한 승진 부가점으로 그 수고를 보상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는 단위학교의 우수연구보고서를 선정 시상하고 연구 자료집을 간행함은 물론 웹상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여 의미 있는 연구 성과로 축적해 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의 장학자료(교과용 도서 포함) 등을 개발하는 유능한 교원들에 대해서도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별도 심사에 의거 승진에 필요한 선택 가산점을 부여함으로써 교사들의 연구능력 향상을 적극 지원함이 바람직하다. 연구하는 교사가 많아져야 우리 교육이 살아날 수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 우리의 당면과제라고 할 때 수업혁신은 그 중심에 놓인 핵심기제이다. 이미 대전광역시교육청에서 학력신장의 일환으로 수업혁신 114운동을 추진 중인 운동인데 굉장히 성과가 높다고 한다. 남의 것이라 해서 외면하기보다 좋은 것은 과감히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수업혁신 114운동이란, 모든 교사가 수업공개 연1회 이상, 자기 수업 모니터링 연 1회 이상, 타 교사 수업 참관 연4회 이상을 통해 수업 기술의 향상과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하여 학교별 계획에 의거 추진하는 사업인데 전국적으로 일반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화제를 학생 쪽으로 돌려보자. 공부는 선생님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야말로 자신의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입시공부야 학원에서 날밤을 세워가며 한다고들 하지만 진정한 탐구력 배양의 내공을 쌓아가는 기본공부, 자발적으로 공부가 즐거워서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제안하건대, 1학생 1연구과제 수행을 모든 학교의 중점시책으로 적극 권장해 나가야 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움은 있겠지만, 입시중심 교육체제 속에서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단편적 지식위주의 학습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일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미래사회 대비 경쟁력 향상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소집단 형태의 다양한 연구 동아리를 만들어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1년에 1편씩 탐구 주제를 설정하고 스스로 연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끊임없이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스스로 탐색할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한다. 이 경우 탐구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수업시수 제한이 있는 정규교과 활동의 일환으로보다는 재량활동의 한 범주로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공교육이 살아나야 이 나라에 희망이 있다. 하루 빨리 학교가 제자리를 잡고 선생님들이 제대로 된 공부를 가르치는 가운데 학생들이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교사의 관심과 노력이 부단한 연구를 통한 자기연찬으로 모아지고, 학생 또한 즐거운 공부를 통해 자신의 창의성을 키워내는 쪽으로 면학열을 불태울 때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교육의 질 향상을 통한 공교육 경쟁력 강화는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두뇌한국(BK)21 사업비의 투명한 집행을 위해 내년 3월부터 각 사업단의 클린카드 사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클린카드란 룸살롱, 유흥주점, 사우나, 골프장, 노래방, 카지노 등 특정 업종으로 분류된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제한되는 법인카드를 말한다. 교과부는 현재 BK21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전국 73개 대학 중 32곳은 이미 자체적으로 클린카드제를 운영하고 있으나 더욱 투명한 사업비 관리를 위해 클린카드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전국의 모든 BK21 사업단은 회의비, 행사경비 등 업무추진비를 클린카드로 결제해야 하며 교과부는 각 사업단의 사업비 집행 상황을 점검할 때 클린카드를 통한 지출만 인정해 줄 계획이다. 사업비의 부당지출, 편법 경비 집행 등의 사례를 막기 위해 자정 이후 시간대의 회의비 지출은 인정하지 않고 사유서를 받기로 했으며 동일한 회의에 대한 경비를 여러번 나눠 결제하는 것도 금지하기로 했다. 현장 점검을 통해 사업비 부당집행 사례가 적발되면 지금까지는 지원금 환수 조치만 취했으나 앞으로는 경중에 따라 지원비 환수, 부당집행 금액의 200% 이내에서 다음해 사업비 삭감, 협약해지, 검찰 고발 등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교과부와 학진은 이러한 개선 방안에 대해 다음달 초까지 각 대학의 의견을 수렴한 뒤 BK21 관리운영 지침 등을 개정해 곧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1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북 갤러리. 휴지와 한지를 엮어 만든 드레스 3점이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끈다. 20여 평 되는 작은 전시공간에 수채화에서부터 수묵화, 만화,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 70여점이 전시돼 있다. 튀밥으로 눈을 표현하거나 책의 가장자리를 불에 태우고 못과 핀을 박은 조형물, 묵의 두껍고 거친 획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소의 그림, 홀치기염색으로 디자인한 티셔츠 등 독특한 작품들이 모여 있다. 그림 오른쪽 하단에 소박하게 적은 이름 세 글자가 전문가가 아닌 학생의 작품임을 드러내는 단서일 뿐이다. 서울 강남·서부권역에서 미술영재로 선발돼 수도여고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고교생 37명이 17~21일 5일간 올해 만든 작품을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재학급을 수료하고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작품까지 참여했다. 수도여고는 재작년까지 교내 전시로만 했던 것을 지난해 보라매공원을 시작으로 올해는 무료로 대관할 수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를 한 것이다. 미술영재학급 담당 김은숙 교사는 “무료로 미술영재교육을 받은 만큼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것을 일반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외부 전시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운영되는 미술영재학급은 총 4곳. 미술영재 선발시험에 합격한 서울 지역 고1~2학생들이 수도여고를 비롯해 반포고와 용산고, 청량고에서 토요일과 여름방학을 이용해 전문가들에게 연간 100시간의 수업을 받고 있다. 수도여고에서는 판화와 조형, 의상·컴퓨터그래픽·칠보공예 디자인, 전통회화, 아크릴화 등 다양한 장르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정된 영역에서 심화된 내용을 가르칠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막연하게 꿈꿔왔던 분야를 제대로 알고 적성을 찾기를 바라는 취지에서다. 또 대학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창의적인 예술감각을 키워가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선발시험도 사교육을 통해 세련된 기법을 배운 학생이 아니라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 학생들을 뽑는다. 이날 전시회 관리를 맡고 있던 어머니 윤 정씨는 “딸이 원래는 서양화를 하려고 했는데 수업을 받다보니 동양화에 더 관심을 보였고 그동안 미술학원은 다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은 평범한 주제와 재료를 줘도 창의적으로 만들어내는데 장소가 협소해 그 작품들을 모두 전시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 중에서 나중에 유명한 예술가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13일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상한 가운데 부족한 예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학교의 교육환경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교총을 비롯한 교육계에서는 원활한 교육활동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 단행된 전기요금 인상 내용을 살펴보면 주거용(주택용, 심야전력), 중소기업(산업용 갑), 자영업(일반용 갑 저압), 농어민용은 동결한 가운데 일반용을 3.0%인상했으며, 교육용 전기료는 이보다 높은 4.5% 인상했다. 이는 교총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그간 정부가 교육의 공공성을 인정해 2005년 교육용 전기요금 16.2% 인하, 2007년 동결했던 전례를 비춰 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올해 예산 편성 시 공공요금을 반영하지 못한 학교에서는 그 충격을 그대로 떠안을 처지에 놓였다. 교총이 5월 전국 초·중·고 123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올해 예산에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돼 있지 않다’는 응답이 61%였으며, 전기료 인상 시 학교 냉난방 가동회수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응답이 48.8%에 달했다. 또 교총이 12~17일 서울시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 학교의 96,5%가 “이번 인상이 부담 된다”고 답했으며, ‘공공요금의 부담으로 일반수용비 등 여타 예산을 축소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78.1%로 나와 이미 학교에서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재정 부담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북 고령의 한 중학교 교장은 “안 그래도 빠듯한 학교 예산에서 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결국 사무용품비나 부책비 등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나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최근 정부가 ‘교육세법폐지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교과부 수정예산안을 통해 내년 유·초중등 교육예산을 삭감(4477억 원)하기로 한데 이어 공공요금마저 인상하면 학교살림이 삼중고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교총은 이 같은 학교 재정 부담 요인이 될 교육세 폐지와 교육예산 삭감 및 학교 공공요금 인상 철회 등 안정적 교육재정 확보를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이원희 교총회장이 교과부장관, 국회 교과위원장, 각 당 대표 및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며 협조와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2008년 11월 19일. 오늘 아침 세상은 참 깨끗했습니다. 출근 길에 올려다 본 월출산은 그야말로 비경이었습니다. 눈꽃을 피운 나무들, 하얀 망토를 쓴 집들도 모두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한 순간에 저렇듯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는 자연이 그린 풍경화를 보며 그저 감탄만 나왔습니다. 요즈음 인간 세상을 드리우고 있는 무거운 이야기나 소식들도 한 순간에 덮을 수 있는 붓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고 아름다은 소식 앞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상처를 주며 서로를 할퀴는 세상의 눈들이 무서운 요즈음이니까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것처럼 온 세상이 깨끗한 오늘 아침만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잠시 '자유'를 주고 싶었습니다. 교실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자동적으로 독서에 몰입하는 우리 반 아이들의 눈도 오늘만은 창밖을 자주 내다보았습니다. "얘들아, 아름다운 눈꽃을 많이 보았니? " "예, 선생님. 참 예뻐요!" "그럼, 오늘 아침 독서는 눈밭에서 할까? 조금 있으면 눈이 녹아버리니까 눈밭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놀 시간 줄까?" "예, 선생님! 고맙습니다. 우와, 신난다!" 첫눈 오는 날, 출근길에 고생하던 기억이 먼저가 되어버린 마음이 서글퍼졌습니다. 저 아이들처럼 저렇게 단순하게 기뻐하고 싶었습니다. 첫눈 오는 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래 전 학교에서 있었던 풍경입니다. 벌써 15년이나 지나버렸건만 어제 일처럼 또렷한 풍경입니다. 눈이 많이 와서 늦었던 출근에 가슴을 졸였는데 학교에 들어가니 운동장 한가운데 대형 그림과 함께 써저 있던 글씨에 가슴이 먹먹했지요. 그걸 기획한 아이들이 가장 내 속을 썩이고 공부하기 싫어하며 말썽을 부린 아이들이었다는 것에 더 감동했었지요.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눈밭에 초대형으로 써져 있던 멘트를 3층의 우리 교실에서 내려다보면서 행복해 했던 기억. 덕분에 나는 가장 인기있는 선생님 소리를 하루 종일 들었지요. 부럽다는 인사와 함께. 참 많이도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아이들. 아니 아이들이 힘들게 한 게 아니라 내 지도력이 부족했다고 고백해야 올바른 표현이겠지요. 6학년 35명이었던 우리 반 아이들은 유별났습니다. 학기 중에 가출을 결심한 아이 소식을 미리 알고 설득하여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다른 친구들을 왕따시킨 여학생을 발견하여 몇 달간 지도하며 힘들었습니다. 아침 일찍 온 여자 아이가 전체 남학생 아이들을 나 몰래 때리고 힘들게 한 일을 찾아내 지도하며 보낸 시간. 상처받은 아이들이 다시 상처를 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마니또'를 만들어 비밀리에 다른 친구를 돕게 하던 일, 한 달에 한 번씩 설문지를 주며 자신을 괴롭히거나 잘 해 준 친구를 지도하거나 칭찬해 주며 화목한 학급을 만드는 일이 학력 향상보다 더 시급했었지요. 그때는 중학교 반 배치고사를 보고 학교별로 입학 성적을 공개하던 때였습니다. 6학년 담임선생님은 기타 잡무에서 최대한 배려하여 주며 오직 학업성취에 매달리게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다달이 학력 평가를 보고 매달 성적이 우수한 어린이에게는 상을 주던 시절이라 아이들도 선생님도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참 많았습니다. 시험 성적이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반이나, 아이들은 늘 상처를 받곤 했지요. 그러다보니 시험 위주의 학교 풍토가 되어서 잠재적교육과정에 문제가 생기곤 했습니다. 입시위주의 학교 문화에서는 즐겁고 행복한 기억보다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았습니다. 이제 그 아이들은 벌써 살림을 꾸리고 직장 생활을 하는 어른들이 다 되었습니다. 그 아이들도 오늘처럼 첫눈이온 날,운동장에 나가서 마음고생 시킨 선생님께 미안해서 사랑한다고 고백했던 그 날의 추억을 떠올릴까요? 첫눈이 온 오늘 아침 나는 내 속을 썩이면서도 나를 감동시켰던 그 아이들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있었습니다. 운동장에 나가 즐겁게 눈사람을 만드는 우리 반을 바라보며 어디서든 건강하게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빌고 있었습니다. 세상 살아가기가 아무리 힘들어도 저 눈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씻어버리고 다시 우뚝 서서 열심히 살아가길 빌어봅니다.
최근 ‘교육세법폐지법률안’이 국회에서 심의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도 수정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유․초․중등 교육예산을 4477억원이나 삭감한 사실이 드러났다. 설상가상으로 11월 13일부터 학교 전기요금이 4.5%나 인상돼 2009년도 학교살림살이에 굵은 주름살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공공요금 인상에 교육예산 삭감, 그리고 교육세 폐지로 학교살림은 3중고를 겪게 됐다. 교과부 관계자에 의하면 내년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불가피하게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낮추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내국세 수입예상액이 줄어들게 되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삭감됐다는 설명이다. 내국세 교부금 삭감액은 5856억원에 이르나, 교육세 수입예상액이 1379억원 늘어나 삭감 규모가 4477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는 교육세제도가 지방교육재정 안정화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반증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지방교육재원이 내국세 교부금만으로 구성돼 있었다면 내국세 변동으로 인한 교육재원 삭감분을 지방교육재정이 모두 떠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교육세 수입예상액이 늘어나 내국세 교부금 삭감분의 일부를 완충해줌으로써 교육재원에 미치는 충격을 줄여 주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 교육계가 교육세를 폐지하면 안 되는 이유로 주장해온 논리 그대로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 제출하는 과정에서 교육세 존치의 필요성이 생생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세 폐지를 강행한다면, 이명박 정부는 교육파탄의 책임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다. 교육용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해 어려운 학교살림살이를 지원함은 물론, 교육세를 존치함으로써 지방교육재원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제라도 교육세법폐지법률안을 철회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재원을 GDP 6% 규모로 확보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지정 일반계 고등학교 대상 미술영재학급 '미술 작품전'이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북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김은숙 수도여고 교사가 관람객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8일 이원희 한국교총회장, 김진성 부산교총회장, 이명우 부산교육위원이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한나라당)을 방문한 자리에서교육세 폐지와 관련해 당면 교육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백혈병에 걸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우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대방중에서는 골수암 판명을 받고 병원에서 투병중인 2학년 김강훈 군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한달 전 귀에 환청이 들리는 등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김 군은 골수암, 백혈병 판정을 받게 됐다. 현재는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중환자실과 소아병동을 오가며 견디고 있다. 김 군의 유일한 치료법은 골수 이식이다. 같은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남동생 시훈이가 힘든 골수검사를 해냈고 이식 가능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골수가 일치한다고 해도 김 군의 가정형편상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문제다. 지금 무균실에서 받는 치료의 비용에다 수술비 등을 포함하면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인테리어업을 하는 아버지는 최근 일정 소득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병원 구내식당에서 일하던 어머니마저 김 군을 간호하느라 일을 그만둔 상황이다. 최근에 쌓인 빚으로 인해 조그마한 집마저 경매에 넘어갔단다. 이러한 소식을 알게 된 대방중 교사와 학생들은 회의를 통해 학생회를 주축으로 모금을 시작하기로 했다. 헌혈증도 함께 모으기로 했다. 김 군의 담임인 김경희 선생님은 “조용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학생이고 부모님이 열심히 사시는 분들인데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안타깝다”며 “큰 도움은 안되더라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오는 2009년 개최될 제6회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ducation International·EI)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 캄보디아, 필리핀, 스리랑카 교원단체 등이 유치신청을 한 가운데 교총은 최근 EI본부와 EI아태지부로부터유치가 긍정적이라는통보를 받았다. 최종 결정은 내년 3월 EI아태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내려진다. 3년마다 개최되는 EI아태지역회의에서는 주요 교육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집행위원 등 임원진을 선출하게 된다. 내년 9월 28~30일에 국내에서 열릴 제6회 회의에는 아태지역 34개국 74개 회원단체가 초대될 예정이다. 교총은 이번 회의 유치를 통해 국내 최대 교원단체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한편, EI아태집행위원회 내의 영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동섭 교총 대외협력국장은 "아태지역 국가의 교원들과 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이번 회의 유치를 발판으로 오는 2015년 열리는 제 7회 EI세계총회를 한국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I는 교원의 지위향상과 교원단체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1993년 결성됐다. 전 세계 171개국 394개 회원단체가 등록돼 있으며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의 교원과 교육관련 종사자 3천여만 명을 대표하고 있다. 3년마다 열리는 EI세계총회, EI아태지역 회의를 비롯해 2년마다 열리는 동아시아 교육회의 등의 정기회의가 개최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100일간 전국의 수험생과 소외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생활공감 문화열차’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0여개 공연예술단체가 전국 도서지역 학교에서부터 대학로 소극장, 중소도시 문예회관 등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기로 하고 5개 세부 사업을 마련했다. 1호선 ‘방방곡곡 열차’에서는 전국 도서벽지 학교나 장애인 학교 등 선정된 130여개 고교에30여개 예술단체가 찾아가 공연을 펼친다. 2호선 대학로 열차는 대학로 일대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연극과 뮤지컬을 인터넷으로 신청한 수험생과 동반 1인까지 무료로 관람토록 한 것이다. 한 달에 25편씩,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3호선 서울순환 열차는 서울 시내 유명 공연 17편을 학교 단위로 신청, 관람토록 했다. 4호선 중소도시 열차는 전국 중소도시 문예회관에서 수험생과 가족에게, 5호선 중소기업 열차에서는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에게 연극, 뮤지컬 공연 등을 선보인다. 문의=02-3704-9532
한교닷컴의 e-리포트코너에 틈날때마다 글을 올렸더니 아주 조금은 유명인사(?)가 된 느낌이다. 뭐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고, 간혹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요즈음에는 고등학교에서 학교홍보를 자주 나오고 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선생님들이 간혹 한교닷컴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한다. 리포트에 올려져있는 사진보다 조금더 들어보인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말고는 기분은 좋다. '선생님은 참 눈썰미가 있으시네요. 어떻게 한교닷컴보시고 같은 사람인줄 아시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웃어 넘긴다. '그거요, 선생님도 가입하셔서 글 쓰시면 돼요. 남의 글만 보시지 말고 한번 직접 나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여러 선생님들이 동참한다면 훨씬 더 좋은 코너가 될 것 같아요. 각 학교의 소식도 듣고 학교홍보도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이렇게 각 학교 방문하시는 것보다 그편이 더 나을수도 있어요. 잘은 모르지만 한교닷컴 e-리포트 기사를 보시는 분들이 다양하고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생각나는 것을 그냥 생각만 하시지 말고 한번 올려보세요. 생각보다 보람있고 그래요.' 그냥 웃으면서 그 선생님이 돌아섰지만 한교닷컴의 e-리포트코너에 더 많은 교사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그런데 e-리포트코너에 글을 올림으로써 무조건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때는 ○○○협회라고 하면서 물품구매를 요구하기도 한다. 몇 번은 구매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유사한 협회가 200여개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각 협회마다 같은일을 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개씩만 구매해도 200여개를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그보다는 그 협회들이 유령협회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생겼다가 그 다음날에 없어지는 곳도 있다니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이야기를 조금더 하자면, 처음에는 학교로 전화가 걸려온다. 수업때문에 통화를 하지 못하면 이동전화로 전화가 걸려온다. 통화를 하다가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느냐'고 물으면 학교에서 알려주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외부인에게 교사전화번호를 잘 안알려 주는데, 어떻게 알았느냐고 하면, '학부형이라고 했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통화를 해야 할 절실한 이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기분이 좋을리 없다. 다른 리포터들도 아마 유사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래도 e-리포트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보람된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떤 때는 동료교사들이 글 쓸 소재를 알려주기도 한다. 겸손하게 자신은 글을 쓰는 재주가 없으니 대신 올려달라고 한다. 남의 글을 옮겨쓰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듣고 그 선생님의 의도에 맞게 써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글쓴이는 '이창희'로 나가지만.... 이런것이 동료애가 아닌가 싶다. 이 모든 것들이 한교닷컴 e-리포트코너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