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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는 일본의 관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이나 서양세력과의 접촉도 대부분 규슈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땅과도 아주 가깝습니다. 부산에서 후쿠오카 하카타 항까지는 배로 3시간이면 충분하니까요. 특히, 나가사키 현에 속하는 대마도는 배로 40여 분이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규슈로 떠나는 여객선은 이런 지리적 여건에다 온천관광을 위한 사람들로 늘 호황입니다. 규슈는 모두 7개의 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후쿠오카 현, 사가 현, 나가사키 현, 구마모토 현, 오이타 현, 미야자키 현, 가고시마 현이지요. 오키나와 현까지 포함하면 모두 8개의 현입니다. 규슈 곳곳에는 우리 역사와 관련된 유적지가 산재해 있습니다. 우리의 도작문화가 건너간 곳이며,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와 비슷한 신라왕자 아메노히보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백제 멸망 후 많은 백제 유민들이 건너갔고 북 규슈를 중심으로 살면서 동화되어 갔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두 전쟁을 거치면서 도자기를 비롯한 우리의 선진 문화가 약탈되어 전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우리 역사와 관련한 규슈의 우리 문화를 찾아가고자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의 교두보로 건축한 나고야 성과 가토 기요마사가 자신의 영지로 돌아가 세운 구마모토 성과 울산마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조선침략의 교두보 나고야 성 ‘나고야’라 하면 1988년 우리와 올림픽 개최를 다투던 혼슈의 나고야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나고야[名護屋]는 규슈 사가 현 가라쓰[唐津]의 한적한 시골 마을이고, 혼슈의 나고야와는 전혀 다른 곳입니다. 가라쓰 즉, 당진이란 지명은 당인(唐人)들이 드나들었던 곳이었음을 말합니다. 일본에 있어서 당인은 곧 조선인이 될 수도 있고, 중국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시 다른 나라 사람들을 통상적으로 당인이라 일컬었습니다. 우리나라 당진과 같이 바다를 향해 돌출되어 다른 나라와 문물을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지형입니다. 이곳에 세워진 나고야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머물며 전쟁을 지휘했던 왜군의 총사령부였습니다. 1592년 4월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왜군이 일본 본토를 처음으로 떠난 곳이 바로 이 나고야 성이었고, 전쟁 중 총사령부의 역할을 하다가 전쟁 후 도쿠가와 정권으로 바뀌면서 그 용도를 상실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성은 오사카 성이나 히메지 성 등과 달리 천수각 등 성내 건물이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복원도 해 놓지 않고 성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지요. 그래서 처음 이 성터를 보았을 때 규모만 다를 뿐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왜성과 무척 닮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규슈 지역에 있던 영주들을 중심으로 이 성을 쌓게 하였는데 1591년 11월에 공사를 시작해 불과 5개월 만에 완성하였답니다. 전체 규모가 오사카 성과 맞먹을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큰 비중을 가졌던 곳인지 짐작이 갑니다. ‘히젠 나고야성도 병풍’을 보면 당시 성 주변의 풍경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당시 성곽 주변 지역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전국에서 소집된 조선 침략의 선봉장들이 휘하 부대를 이끌고 도요토미의 출동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적했던 시골 마을이 전쟁 준비를 위한 대규모의 병력이 진주하면서 순식간에 시끌벅적 성시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미로와 같이 휘어진 출입구를 지나 천수각이 있던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현재 복원을 위한 발굴 작업이 한창입니다. 도요토미는 주로 천수각 아래 있었던 다실에서 차를 마시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눈앞에는 현해탄을 향해 뻗어나간 하토미사키[波戶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병풍 그림을 보면 그 일대에 수많은 진영(陣營)이 자리를 틀고 정렬되어 있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섬이 이키 섬이고 이키 섬 너머로 대마도가 있을 것입니다. 자를 대고 긋는다면 나고야 성-이키 섬-대마도-부산이 일직선상에 자리합니다. 조선을 공격하기 위한 최단거리였던 것입니다. 처절했던 울산왜성 전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가토 기요마사도, 순천왜성 전투에서 이순신의 수군에 쩔쩔매던 고니시 유키나와도 대마도와 이키 섬을 거쳐 이곳 나고야 성으로 돌아왔을 터입니다. 그 길은 포로로 잡혀온 수많은 조선인들의 눈물 어린 여정이기도 할 테지요. 흥미로운 것은 성벽 모서리 부분이 공통적으로 많이 파괴되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인공적으로 훼손하였다는 것인데요, 현지 안내원의 말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각 영지로 돌아간 영주들이 자신들의 영지에서 가져왔던 장비나 재료들을 다시 가져갔다고 합니다. 심지어 쓸만한 돌도 떼어내 가져갔다고 하네요. 왜군의 본거지에 들어선 박물관 사가현립 나고야성 박물관은 이 성터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있으며 ‘일본열도와 한반도의 교류사’를 주제로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박물관 건립 취지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본열도와 조선반도의 사람들 사이에는 오랜 교류의 역사가 있습니다. 문록·경장의 난(임진·정유재란)은 그 관계를 한때 단절시킨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나고야성 박물관은 이 전쟁의 반성 위에서, 나고야성 유적을 일본열도와 조선반도의 오랜 교류사 가운데에서 이해하며 그 역사적 위치를 밝힘으로써 앞으로 양쪽의 교류․우호의 추진 거점이 될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반성한다는 의미로 박물관을 짓고 양국의 미래에 긍정적인 장으로 자리 잡고자 건립하였다는 취지가 그럴 듯해 보입니다. 그래서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한국인 국제교류원을 두어 박물관 안내를 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침략을 정당화하고 전쟁을 소재로 관광 상품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상설전시실은 크게 ‘나고야성 이전’, ‘역사 속의 나고야성’, ‘나고야성 이후’, ‘특별사적 나고야성터 및 진영터’ 네 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중앙에 큰 병풍 그림이 눈에 띄고 그 아래에는 병풍 그림을 바탕으로 한 모형을 설치해 두었습니다. 그 병풍 뒷면에는 낯익은 고려불화가 눈에 띕니다. 양류관음상인데 어찌 된 연유인지 먼 이곳까지 흘러왔네요. ‘나고야성 이전’이라는 주제에서는 나고야성이 세워지기 전 우리나라와 일본의 교류를 상호 비교해 두었습니다. ‘역사 속의 나고야성’에서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실상과 관련한 자료와 나고야성과 관련한 자료를 만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진주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자료가 제법 다양합니다. 거북선 모형,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시 왜군의 침범도, 부산진순절도, 울산에서 순천에 이르는 바닷가에 쌓았던 왜성, 울산성전투도, 평양성탈환도, 코 무덤, 이순신 관련 자료, 타루비 탁본, 조선에서 건너간 도자기, 전쟁 후 포로 등에 대해 설명해 두었습니다. ‘나고야성 이후’에는 조선통신사의 왕래, 왜관 설치, 성신외교를 주창했던 일본의 외교관 아메노모리 호슈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별사적 나고야성터 및 진영 터’에서는 이 성의 발굴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그림을 두고 붙인 이름이 다릅니다. 양국 간 시각차를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이를테면 ‘평양성탈환도’를 그들은 ‘평양성공방도’라고 부르고 있고 ‘울산성 전투도’를 두고 ‘조선군진도’라 해서 소수의 왜군이 개미떼 같은 조명연합군에 둘러싸였고 그 싸움에서 살아났음을 은근히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순신이나 포로로 잡혀간 강항, 귀 무덤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 언급함으로써 일본만의 시각을 벗어나려고 시도한 점은 발전적인 시각이라 하겠습니다. 또 일본과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를 비교해 두고 그 내용을 비교하게 한 점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울산마찌와 구마모토 성 규슈지역에는 우리나라와 연관이 있는 지명이나 상호가 많습니다. 백제역, 백제마을, 고려교, 한국악 등등. 그런데 혹시 울산마찌(蔚山町)라고 들어 보셨나요? 구마모토에 ‘울산’이 있다는 말입니다. 울산마찌는 우리나라 울산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입니다. 지난 1965년에 울산마찌가 신마찌(新町)에 편입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울산마찌라는 전차역이 남아 있고 일대 가게 간판이나 버스 정류장 등에 울산이라는 이름이 보입니다. 여기 구마모토는 가토 기요마사의 영지였습니다. 그가 울산에 머물다가 일본으로 돌아갈 때 도공, 축성 기술자, 기와 및 제지 수공업자 등 울산 지역의 기술자들을 대거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구마모토 성을 쌓는데 활용했고 그들이 사는 마을을 지정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곳이 바로 울산마찌로 이어졌던 것이죠. 그가 울산왜성에서 치렀던 전투는 최악이었습니다. 나베시마 영주가 당시 전투를 회상하여 그리도록 한 울산성 전투도(도산성 전투도)를 보면 왜군은 조명연합군에 의해 포위된 채 허기져 쓰러져 있고, 배가 고파 말을 잡아먹는 모습도 보입니다. 구마모토가 말고기로 유명한 것이 여기서 유래하였다고 할까요. 당시 성벽의 흙은 물론 심지어 인육까지 먹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특히, 물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은 더욱더 절망적이었습니다. 나베시마와 함께 울산성 전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가토 기요마사가 구마모토에 돌아와 구마모토 성을 쌓으면서 제일 염두에 둔 것이 바로 물이었습니다. 성 안에 모두 120여 개의 우물을 파고 해자와 같은 수리시설도 다듬었습니다. 구마모토가 물의 도시라는 이름을 얻은 것도 울산성 전투와 무관하지 않다 하겠습니다. 은행나무도 곳곳에 심었습니다. 비상시 식량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모두 수나무만 심었다고 하네요. 가토 기요마사는 울산 지역에 머물면서 서생포왜성과 울산왜성을 쌓았습니다. 또, 호랑이를 잡아 도요토미에게 진상하기도 했고 한 그루의 동백나무에서 다섯 색깔의 꽃이 핀다는 희귀한 울산동백을 캐어 바치기도 했습니다. 그가 조선에 머물면서 먹었던 엿을 응용하여 비상식량으로 엿을 준비하였다는데 지금도 구마모토는 조선 엿이란 이름으로 일본식 입맛에 맞는 엿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서생왜성에서 유래한 서생(西生)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도 구마모토에서 살고 있습니다. 2007년 올해는 구마모토 성이 축성된 지 400주년이 됩니다. 시내 곳곳에는 축성 400주년을 기념하는 홍보물이 내걸리고 구마모토 성 내부에도 특별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계절별로, 월별로 지속적인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성은 단순히 돌을 다듬어 쌓은 성이 아니라 울산에서 끌려간 기술자들의 피와 눈물이 함께 쌓인 성일 것입니다. 그래서 울산 사람으로서 이곳을 방문하노라니 복잡 미묘한 감정이 솟아오르는 모양입니다. 국민가수 조용필이 부른 노래 중에 ‘간양록’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정유재란 때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유학자 강항의 이야기를 읊은 노래입니다. 나고야 성과 구마모토 성을 돌아보면서 내내 그의 노래가 입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애절한 감정을 넣어 강항의 마음으로 그 노래를 불러 봅니다. 독자 여러분도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국 땅 삼경이면 밤마다 찬서리고 어버이 한숨 쉬는 새벽달일세 마음은 바람따라 고향으로 가는데 선영 뒷산에 잡초는 누가 뜯으리 어야어야어야 어야어 어야어야아~~~ 피눈물로 한 줄 한 줄 간양록을 적으니 님 그린 뜻 바다 되어 하늘에 닿을 세라 어야어야어야 어야어 어야어야아~~~
다라케 계곡의 모습 공해와 교통지옥에 시달리는 테헤란에 다라케라는 때 묻지 않은 계곡이 있어 찾았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그저 그만이라는 소리는 자주 들었지만 이 계곡을 따라 등산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에 한 두 번 주차장 근처 음식점은 찾은 적은 있었지만 팔랑찰 마지막 계곡까지 탐방하기로 했다. 정확한 정보도 없이 오전 10시경 다라케 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입구에서부터 한 1km 까지는 각종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입구를 조금 지나자 현지인들의 주식인 빵을 굽는 작은 상점이 있어 거기서 따끈따끈한 빵 하나를 샀다. 구수한 맛이 역정이 전혀 나지 않은 맛이라 그걸 야금야금 먹으면서 오른다. 이 계곡을 오르는 동양인은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오르면서 일부러 고개를 약간 수그리고 오른다. 하도 이란 사람들이 말을 많이 걸어 귀찮아서 그렇다. ‘ 헬로, 치니, 자폰, 코둠 케시바르’ 이런 소리가 내 귀에 못이 박혔다. ‘코레’ 라고 첫눈에 알아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계곡 1km 쯤 벗어나자 인적이 줄어들면서 천하의 절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형형색색 괴암 절벽이 파노라마처럼 내게 와 닿는다. 한국에서 보는 그런 괴암 절벽이 아니다. 나무 한그루, 풀한 포기 없는 황량한 괴암 절벽은 그 모양과 색깔부터 다르다. 몇 개의 색을 연출하면서 이룬 띠 모양의 바위들, 입김으로 불면 곧 무너질 것 같은 돌탑 같은 바위들, 그러면서 오랜 세월 동안 풍화작용으로 각종 동물 모양새를 갖춘 바위들이 신비스럽다. 겨우내 알보르즈 산맥에 쌓였던 눈이 녹아 옥수 같은 물이 지천으로 흐른다. 지리산 계곡에 흘러내리는 물보다 더 깨끗하고 수량도 많다. 이곳 산맥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지리산 몇 배 쯤 넓으니 말이다. 이 계곡을 오르면서 크고 작은 폭포를 몇 십 개는 만났겠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흘러내리는 폭포, 낙차 폭은 그리 높지 않지만 흰 물보라를 내뿜는 폭포 등 정말 신도 탄복할 것은 아름다운 폭포들이다. 그러면서 앙상한 겨울나무가 아직은 때 이른 봄을 기다리면서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한국 여느 계곡을 고스란히 빼 닮았다. 계곡 널찍한 자리마다 여인끼리, 가족 끼리, 친구끼리 자리를 펴놓고 둘러앉아 그들만의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 음식을 준비와 즉석에서 요리를 한다. 곳곳에 숯불을 피워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시실릭을 굽고 있다. 술 문화가 없는 이곳이라 모두가 조용하다. 간혹 젊은이들이 트럼프 게임을 하는 모습은 자주 보인다. 사람들 사는 모습은 지구상 어디서나 똑 같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여인들 끼리 온 경우가 무척 드물다. 가족 혹은 남자 친구들 끼리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제약이 여자들의 야외 외출 의욕을 막는 모양이다. 산행을 하면서 간혹 만나는 여성 중에 나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경우는 한 명도 없다. 간혹 내가 먼저 인사라도 건네면 머리를 홱 돌린다. 오르다가 마침 남자 친구들 끼리 와서 시간을 즐기는 한 무리가 있어 슬며시 갔더니 모두들 손을 흔들며 환영 일색이다. 이란 사람들의 인간미는 언제나 따뜻하다. 특히 산 속 풍경 좋은 곳에서 만나서 맛보는 그들의 사랑은 내 마음을 찡하게 했다. 방 금 구운 시실릭을 내놓고 빵과 과일 있는 대로 다 내놓는다. 같이 사진도 찍고 그러면서 체면치레로 음식들 조금씩만 먹는다. 그들의 호의를 가슴에 담고 일어서려는데 이 친구들 더 놀다가라고 손목을 놓지 않는다. 이란 개혁의 선봉장이라 자부하는 테헤란 대학 경제학과 학생들이었다. 이들의 만남을 아쉬움으로 남기고 팔랑찰을 향해 오른다.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빙판길이 많다. 철책 보조 로프를 잡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오른다. 출발해서 꼭 4시간 만에 해발 2,412m 팔랑찰 대피소에 도착했다. 그야말로 토찰산 환상적인 모습이 파노라마로 연출된다. 앞뒤로 하얀 눈과 양지쪽 까무잡잡한 산의 색이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놓았다.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봄소식에 못이겨 만들어진 폭포가 양쪽에서 흘러내린다. 이 장엄하고 환상의 다라케 계곡을 체험하면서 찬란한 역사와 그리고 문화를 고이 간직한 이란에 자꾸만 중독되어 가는 것 같다.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전국의 여러 학교에서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에도 경기도의 모 중학교와 강원도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폭행당했다는 기사를 보고 교육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동방예의지국이니 군사부일체, 스승존경 운운 하는 것은 아주 먼 나라의 호랑이 담배 태우던 시절의 이야기로만 들리게 되었으니, 말을 하면 오히려 구시대의 골통이 나왔다고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경기도 모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사건은 학생의 두발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폭행은 C씨 부부가 무단결석한 자녀 문제로 교감, 학생부장과 상담한 후 벌어졌다고 하는데, 학부모가 학교에 있는 사실을 모른 교사는 복도에 있던 해당 학생의 불량한 용모에 대해 주의를 주었다고 한다. 이를 본 부부가 갑자기 “아저씨가 뭔데 우리 자식에게 뭐라고 하느냐”며 항의 하면서 몇 차례 고성이 오간 후 부부는 동시에 교사의 뺨을 때리고 핸드백으로 머리를 가격했다는 것이다. 교사는 이를 피해 빈 교실로 들어갔지만 그곳까지 따라온 부부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은 오래도록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당시는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으로 많은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니 아이들 눈에는 어떻게 비쳐졌을지…. 강원도 태백시 D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 21일 오후 6학년 수업 중 E씨(38)가 교실로 들어가 수업을 진행하던 F교사(39)를 폭행하였다고 한다. E씨는 교실로 들어와 “너 나와! 나 알지”하며 교사를 복도로 끌어내 머리채를 흔들며 수차례 뺨을 때렸고, 교사가 교실로 피하자 교실에서도 욕설과 함께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F교사에 대한 폭행은 학생들의 비명 소리를 듣고 온 동료 교사의 제지가 있을 때까지 30여 분간 계속됐다는 것이다. 5년 전 아이의 담임이었던 교사가 케이크를 선물로 받고 본인의 흉을 봤다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그것도 5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교실까지 찾아가서 행패를 부렸다니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수업 중에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을 가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폭행당하는 선생님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였을 것이며, 폭행당한 선생님은 가르치는 학생들 앞에 어떻게 교단에 떳떳하게 설 수 있을 것인지 자못 염려스럽기만 하다. 둘째, 두 사건 모두 교사들이 폭행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지만 따라 다니면서, 또 복도에까지 끌어내 머리채를 흔들고 수차례 뺨을 때리며 30여분이나 계속되는 것을 본 학생들의 비명 소리를 듣고 동료교사에 의해 제지 되었다고 하니 이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디 만화책에서나 있음직한 조직폭력배의 이야기가 재현된 듯하다. 셋째, 폭행 사건의 내용으로 보아 무단결석이나 불량한 복장문제, 5년 전 케이크 선물을 받고 흉을 보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보는 교육현장에서 행패를 부린 행동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다. 얼마나 학교를 우습게보고 교사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으면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인지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해 5월 하순 경 지방의 한 초등학교에서 평소 담임교사의 급식지도에 불만이 많던 학부모가 폭언과 폭행을 동반한 민원제기 과정에서 ‘무릎을 꿇은 여교사’의 전국적인 방영으로 우리 40만 교원은 충격적이며 분기탱천한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뒤 늦게 그들은 담당교사에게 사과문을 쓰고 반성을 하였다고는 하나 이미 모든 사안은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상황이며, 젊은 여교사가 울먹이며 교육자로서 잘못은 없지만 무릎을 꿇어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무릎을 꿇는다며 ‘모든 것을 용서해 달라’는 흐느낌만은 전 교육자들의 뇌리에서는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계 전체를 참담한 충격으로 몰고 간 사건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 등의 처분이 포함된 불기소 결정을 내렸었다. 검찰처분의 요지는 협박, 명예훼손, 모욕 등 대부분의 혐의가 인정되지만, 학부모가 초범이고 동종 전력이 없다는 점, 범행동기, 피해자인 여교사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의 정상을 참작하여 기소를 유예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본 교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 없었다. 이와 같은 판결은 교사를 아무렇게나 대해도 별것 아니라는 점을 전 국민에게 인식토록 해 준 꼴이 되고 만 것이다. 특히 이 판결에 대해 당사자인 여교사는 얼마나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일 것인지는 그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 여교사가 당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그 외 죄가 인정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하루하루가 죽기보다도 더 어려운 정신적 고통은 어떻게 할 것이며, 무참히 짓밟힌 공동협박과 모욕 및 명예훼손은 어디에서 하소연할 것인가. 당사자는 단지 이 사건을 빨리 잊어버리고 싶어 할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와 같은 엄청난 사건에 대해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필자는 ‘무릎 꿇은 여교사’ 판결을 보고(한국교육신문) 안타까운 심정으로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 교사폭행 사건이 앞으로 다반사로 일어날 것임을 예견을 한바 있었다. 교총에서 발표한 2006년도 교권침해사건 처리현황에서도 학부모에 의한 부당한 교권침해 사례가 가장 많았으며, 이는 2005년도 보다 무려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침해사건에 대해 교원들의 교권이나 인권은 어디서 찾으며, 안정된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학습활동이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지 묻고 싶다. ‘무릎 꿇은 여교사’의 판결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권이 이렇게 까지 추락하게 된 것은 학부모만의 책임은 아니다. 교육당국이 교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내 모는 잘못된 교원정책과 이에 편승하여 일부단체와 언론이 극소수 교원의 잘못을 전체 교원의 문제인 양 성토하는 왜곡된 사회풍조가 더 큰 책임이 있다. 교권은 교사들이 지위나 권위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학부모의 자기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와 학생들의 자기중심적 사고 및 행동이 학교에서 교사의 교육활동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학부모들도 교원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그들의 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믿지 못하면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진단 말인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속 단체나 조직은 폭행당한 교사의 인권침해와 교권보호 차원에서라도 강력히 대응을 하여, 모욕적인 교권침해와 폭행상해 및 정신적 피해를 조직이나 단체의 설립취지에 맞게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보호해 주어야 할 것이다. 교사의 권위가 실추되고, 사기가 저하된다면 교육에 대한 열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 만남이 가능한 학교 공동체 구축과 학교붕괴 및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매스컴을 운영하는 기관에서도 자정의 협조가 있어야만 한다. 그들도 오늘 날과 같은 볼썽사나운 사태에 일조하였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제도권에서 교사의 권위를 세워주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해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교사를 폭행하는 나라로 오인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며…….
벌써 3월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3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습니다. 나이만큼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이 되기도 합니다. 아마 20대는 20km만큼 서서히 지나갈 것이고 30대는 30km만큼 서서히 지나갈 것이며 40대는 40km만큼 좀 빠르게 지나갈 것이며 50대는 50km만큼 빨리 지나갈 것입니다. 저는 50km만큼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60, 70대는 점점 60,70km만큼 더 빨리 지나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아마 3월만큼은 그렇게 빨리 지나가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아마 여러 선생님들께서는 3월이 제발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랐을 것입니다. 너무나 바쁘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정신을 없을 정도로 바쁩니다. 점심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쁩니다. 어떤 선생님은 너무 힘들어 입안이 다 헐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감선생님을 위시하여 감기는 기본입니다. 그 정도로 힘이 듭니다. 교재준비하랴, 학생지도하랴, 환경미화하랴, 학습자료 만들랴, 교통지도하랴, 식당 질서지도하랴, 청소지도하랴, 학생들 이름 외우랴, 자기가 맡은 계획을 수립하랴, 정말로 정신없이 돌아갔을 것입니다. 거기에다 교장이 새로 와서 심적으로 더 부담이 되고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행정실 직원들은 행정실 직원대로 바쁩니다. 평소에 하는 것만 해도 바쁜데 교장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데다 정신적인 자세를 가다듬게 하지요, 그래서 새 스타일에 맞춘다고 애를 먹었을 것입니다. 특히 마당발 노릇을 단단히 하시는 김 주사님께서는 더욱 바쁩니다. 낙서 지우라, 그림 지우라, 화장실 수리해라, 쓰레기 버리라 등등 온갖 궂은일을 다 시키니 아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한 마디도 불평하지 않으시고 하나 하라 하면 둘, 셋을 하시는 김 주사님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번 주 안에 하라고 하면 오늘 당장 하시는 김 주사님이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특히 교문 앞에 주민들이 버리는 쓰레기마저 우리학교 쓰레기봉투에 담아 우리 창고에 넣도록 하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그래도 말없이 열심히 해 주시는 김 주사님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또 숙직을 하시는 류 주사님도 오늘 아침에는 상당히 얼굴이 밝으셨습니다. 저가 어느 누구보다 일찍 오니 얼마나 신경이 많이 쓰였겠습니까? 밤에 외부 차량이 들어와서 학교기물을 파손하니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다 퇴근하고 나면 교문을 잠궈라, 아침에는 출근하고 등교하기 좋도록 문을 다 열어라, 새벽 3시 반이면 동네 쓰레기차가 오니 쓰레기 문을 열도록 하라, 동네 주민들이 학교에 와서 밤늦게까지 운동을 하니 자주 둘러보고, 휴지도 줍고 문제아들을 잘 타이르라고 하고... 전에 하지 않던 일을 하게 하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그렇지만 역시 두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한 달이 지난 지금에는 학교가 아주 깨끗해졌습니다. 정리정돈이 되어갔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류 주사님께서 학교 안팎이 깨끗해졌다고 하니 자기도 웃으시면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주민들이 운동하러 와서 이제 학교가 질서가 좀 잡히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모든 교직원들이 저 때문에 힘들어하고 마음고생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3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랐을 것입니다. 어제 1학년 부장선생님께 퇴근 무렵 결재를 오셨습니다. 학교생활이 재미가 있는지 어떤지 물었습니다. 1학년 부장선생님께서는 저가 무섭다고 하시더군요. 전혀 저의 바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초기니까 그렇지 그러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교무부장 선생님께서는 저를 칼이라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그렇게 날카롭게 느껴지는지 역시 저가 원하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이제 저의 참모습을 선생님들에게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저도 역시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저도 역시 무딥니다. 저는 여러 선생님들에게 더욱 인자하게 다가가기를 원합니다. 그 마음이 저의 본래 마음입니다. 이제 3월이 지나가고 4월이 다가옵니다. 3월 한 달 동안 애써 주신 여러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이 너무 좋습니다. 저의 방침에 잘 따라주심이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저의 스타일도 알았을 것입니다.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도 알았을 것입니다. 무엇을 해주고 싶어 하는지도 알았을 것입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의 땀과 수고가 녹아내려 잔잔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많은 선생님들의 사랑과 열정이 학생들을 서서히 움직이게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3월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볼 수 있었던 붉은 동백꽃과 연산홍의 붉은 꽃이 3월을 견디고 잘 이겨낸 여러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육은 변화입니다.
아이들이 24시간 학교에서 생활하는 본교는 여타의 학교들에 비해 여러 가지로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하는 많은 아이들이 모두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기란 엄격한 규율을 바탕으로 하는 군대가 아닌 이상 힘든 부분이 항상 따른다. 특히 시험기간이나 여타 행사가 있는 날은 학생들이 피곤해 지쳐서 곧잘 아침 점오시간에 늦기 일쑤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해당 사감 선생님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들의 편의를 무조건 봐 주자니 학생들의 생활이 혼란스러워지고, 너무 심하게 학생들을 간섭하자니 아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벌점제를 두고 선생님들도 의견이 엇갈리다! 24시간 생활을 하는 곳이라 무엇보다 아이들의 규칙적인 습관이 요구된다. 특히 담임 선생님들이 24시간 아이들을 때론 보살펴 주어야 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학생이나 교사나 힘들기는 매 한 가지인 셈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부득불 학생들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유도하고자 벌점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벌점제 시행을 두고 선생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다름 아닌 벌점제가 가지고 있는 처벌의 범위가 지나치게 비인간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가 학생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이상 학생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나치게 벌점제를 장학금이나 여타 학생들의 수상에 관련시키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런 부문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 아이들이 이런 규칙적인 생활에 어긋나는 일을 하거나 혹은 사고가 생긴다면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24시간을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 선생님들도 벌점제를 두고 이런저런 의견들이 많았다. 특히 벌점제가 지나치게 학생들을 억압하고 행동에 심한 제약을 준다는 점에서 비교육적이라는 것이었다. 한편에서는 24시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자칫 조금의 여유라도 주면 사고가 일어날 수 있고, 그 사고는 24시간을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어떤 선생님은 1점, 그리고 어떤 선생님은 3점?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결국 벌점제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한 방편으로 실시되었다. 많은 반대 의견과 걱정의 소리가 있었지만, 우선 24시간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우선이라는 점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출발부터가 불안했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 선생님들의 벌점 부과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어떤 선생님은 해당 항목에 1점을 주시는가 하면, 어떤 선생님은 3점을 주니 지나치게 자의적이다는 생각이 들어요.” “뿐만 아니라 몇몇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잘못이 눈에 보여도 그냥 묵과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맞습니다. 우리들에게 벌점제는 너무 가혹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 상반되게 상점제도 있었으면 하는데, 그건 없고…” “1점 초과 때문에 장학금이나 수상을 하지 못한 경우가 작년에 있었는데,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생회의를 통해 드러난 벌점제의 근본적인 문제가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선생님들이 지나치게 자의적이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인정은 하면서도 선생님들 개개인의 학생생활지도 방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대한 형평성에 맞게 지도하도록 선생님들께 알리겠다는 설명 이외에는 달리 해명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해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해당 벌점 항목이 때에 따라서 그 적용 범위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가령 “자율학습 무단 이탈”은 “교사 지시 불이행”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전자가 벌점이 1점인데 반해, 후자는 3점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의 정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상점제’는 당근이고, ‘벌점제’는 채찍이다? 해당 업무를 처음 부여받고,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작년에도 벌점제 때문에 장학금과 관련하여 많은 문제가 있었고, 특히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민감한 문제라 더욱 주의를 요하는 업무라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막상 3월 한 달을 지내보니 벌점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여실히 할 수 있었다. 몇몇 학생들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서 간혹 선생님들과 벌점을 두고 언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고, 혹은 아예 벌점제를 무시하고 해당 규정을 어기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또한 많은 학생들로부터 벌점제는 있으면서 왜 상점제는 없느냐는 항의 아닌 항의를 듣기도 했다. 특히 이 문제는 학생들에게 많이 지적되기도 해서, 재차 교무회의나 학생회의 때 다루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내심 담당자로서는 불만이 있었다. 학생들이 벌점제와 상점제를 채찍과 당근으로 판단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벌점을 만회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일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벌점과 상점이 서로 균형만 이루면 된다는 그런 생각들이 지배하면 이는 벌점제를 시행한 근본 목적이 퇴색될 것 같았다. 24시간을 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는 것을 한 달 정도 생활해보고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24시간을 거의 풀가동해서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시스템 속에서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는 상상할 초월할 정도로 심해 보였다. 이런 생각 때문에 아예 벌점제를 없애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해당 담당자의 생각일 뿐,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해당 담당자로서 겪는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 일일이 아이들에게 벌점의 사실을 알리고, 관리자에게 결재를 득하면서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 아니었다. 다만 우리 아이들이 벌점제를 만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상점제를 만들어 또 다른 불합리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충북도교육청은 31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충북 교직원 복지회관과 충북학생 외국어교육원 등 2개 기관을 벽지 '라' 지역으로 추가 지정, 교원들의 근무 가산점 혜택 범위가 넓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내 벽지 교육기관은 종전 31개에서 학교 28개교를 비롯, 모두 33개 기관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단양군 영춘초 의풍분교장과 영동군 영동학생야영장이 벽지 '가'지역으로 도내 교육기관 가운데 가장 오지이며 '나'지역은 1개, '다'지역은 7개, '라'지역은 23개 기관이다. 도서.벽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리.경제.문화.사회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지정한 것으로 도교육청은 교과서 무상공급과 무상교육 실시, 통학에 필요한 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또 이곳에 근무하는 교원에게는 별도의 수당 지급과 함께 승진에 필요한 가산점 부여, 사택 제공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원의 심야교습 제한시간을 밤 10시를 원칙으로 하되, 관련 조례가 개정될 때까지 연장 승인을 요청하는 학원에 한해 밤 11시까지 허용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학원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법 개정안'이 지난주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해 '서울시 학원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도 개정해야 한다"며 "조례 개정 때까지는 학원 심야교습 제한시간을 밤 11시까지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조례 개정안을 4월 중 입법예고하고 학부모, 학생, 학원 운영자 등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한 뒤 교육위원회 및 시의회 의결을 거쳐 이르면 7월 중 조례 개정안을 공포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아직 학원 심야교습 제한시간을 몇시까지로 할지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존대로 밤 10∼11시 정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원법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조례가 개정되지 못해 학부모와 학생, 학원운영자가 혼란을 겪을 수 있어 한시적인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밤 11시까지 허용하는 것은 연장 요청을 해오는 학원에 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원들이 학원법 개정 내용에 따라 제한시간을 따라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제한시간을 넘겨 학원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강력히 단속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늘 아침도 기분이 좋습니다. 출근하는데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 눈에 많이 띄었기 때문입니다. 제일 먼저 출근하는 길에 하얀 벚꽃이 맞아주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이 환희의 함성처럼 들렸습니다. 기쁨의 환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하였습니다. 어제 우리 선생님들인 벌인 친목체육대회 겸 잔치를 연상케 해줄 만큼 환하게 웃으며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그 어느 때보다 예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푸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게 보입니다. 구름의 장애물을 잘 참고 견디어 내었기에 그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그 푸르고 연한 아름다움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북부순환도로를 지나 달천농공단지를 달려오니 길다란 동대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동안 구름안개로 인해 동대산을 희미하게 볼 수밖에 없었지만 오늘은 아침 안개가 없어 선명하게 보입니다. 뚜렷하게 보입니다.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있어 보입니다.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안정감이 돋보였습니다. 더 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대산의 참모습을 일부나마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아마 오늘 아침의 동대산 모습이 바로 우리 66명의 교직원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선생님들의 안정되고 무게 있고 품위 있는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어제 친목회를 통해 더 그러함을 발견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학교에 들어오니 그 어느 때보다 학교가 깨끗했습니다. 휴지 하나도 운동장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일년내내 계속 되었으면 합니다. 왜 이럴까 생각해 보니 어젯밤에 비가 오니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는 분이 없어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청년들이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더라도 오늘처럼 깨끗하게 해 준다면 저뿐만 아니라 1,142명의 학생들과 66명의 교직원들이 기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는 우리학교 친목 체육대회가 신학기 들어 처음 있었습니다. 초기에 선생님들이 너무 바쁜데다 날씨도 춥고 해서 미루어 오다 어제 한 것입니다. 새로 오신 선생님들의 환영 겸 전 교직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오후에 두 건의 출장이 있었습니다만 출장을 끝내고 학교에 돌아와서 함께 하였습니다. 운동장에 나가보니 전 선생님들과 행정직원들이 다 나왔습니다. 운동장에서 교장팀과 교감팀으로 나누어 족구를 하였습니다. 저도 체육복을 입고 함께 족구를 했습니다. 우리 편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운동장 주변에 둘러앉거나 서서 응원을 하였습니다. 교감선생님도, 행정실장님도, 토마스 원어민 선생님도 함께 하였습니다. 평생 이런 체육대회는 처음 보았습니다. 저가 총각시절 4년의 중학교 근무시절도 일부가 나와 배구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평소에 저가 원하던 그 모습을 우리학교에서 볼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울산여고 시절 때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은 데다 오후 6시까지 수업을 하시니까 직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1년에 많아야 두서너 번 정도입니다. 그것도 남선생님 위주로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젊은 여선생님들이 많지만 직체가 잘 되었습니다. 뒤에 알고 보니 교감선생님께서 선생님들을 독려하여 이렇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교감선생님의 역할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팀이 열심히 했지만 결국은 지고 말았는데 저는 축배시간에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는 경기는 교장팀이 이기고 스코아는 교감팀이 이겼다고 겸손해 하셨습니다. 저는 이런 친목의 시간이 많아야겠다는 것을 깨닫고는 저가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1년 두서너 번 하는 친목 체육대회를 매달 하면 어떻겠느냐고 교감선생님과 친목회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는 말씀이 계셨습니다. 저가 부임하는 날 교직원의 화합을 강조했는데 친목 체육대회가 화합의 지름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 자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가 총각시절 일부가 참석했지만 매주 배구대회를 했던 것처럼 우리도 매주 친목 체육대회를 가지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어제 늦게까지 즐겁게 노신다고 피로하실 텐데 더욱 힘을 내셔서 기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학생들과 함께 하는 동행교육에 힘을 쏟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산하게 움직였던 3월도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산과 들엔 연초록의 나뭇잎과 가지가지의 색을 한 꽃들이 행인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내가 있는 교정에도 살구나무 한 구루가 서있다. 꽃이 피면 벌들의 날개짓에 꽃향기가 날리며 등하교하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떠나보낸다. 교정 한 쪽에 서있는 살구꽃을 볼 때마다 난 이호우의 시 ‘살구꽃 핀 마을’이란 시를 생각한다. 그리고 종알종알 흥얼거리기도 한다.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은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선생님은 이 시를 암송할 때면 눈을 감았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눈을 감고 살구꽃이 핀 어느 낯선 동네를 걸어보라고 했다. 우리는 눈을 감았고 나그네가 되어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핀 동네 어귀를 어슬렁거렸다. 그리고 어느 초가집에서 술익는 냄새를 맡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침 넘어가는 소릴 듣고 선생님은 ‘이놈들, 잿밥에 눈이 멀었구먼.’ 하고 큰소릴 내면 교실은 이내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지곤 했다. 교정의 살구나무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향기만을 주는 게 아니다. 일용할 양식도 제공한다. 살구가 노랗게 익을 때면 아이들은 나무 위에 올라가 살구를 따 먹는다. 그것도 치마를 입은 채 말이다. 치마를 입고 나무에 오르면 어떻게 하냐고 하면 그냥 깔깔거리며 웃으면서 ‘선생님, 이따가 갖다 드릴게요. 젤 맛있는 걸로요.’ 하고 능청을 떨며 상황을 모면한다. 그저 ‘왜냐구 물으면 웃지요’다. 그러나 3월은 내게 불안한 계절이기도 하다. 누구한테도 말은 안하지만 ‘이번엔 아무 탈 없이 넘어가야 할 텐데.’ 하고 속으로 기원하는 달이기도 하다. 헌데 이번에도 내 불안은 현실로 나타났다. 한 녀석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엄포를 하며 나가버린 것이다. 내게 3월의 불안함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눈이 엄청 오는 어느 날, 그 아이는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버스가 안 와요. 버스 타는 데로 바로 갈게요.” 그렇게 전화를 한 아이는 1교시가 끝나도록 등교하지 않았다. 전화를 하니 그 아이는 태평하게 ‘곧 갈게요.’ 하더니 그 뒤로 소식이 끊겼다. 이리저리 수소문을 한 결과 아이는 함께 등교하던 아이들과 가출을 했다는 것이다. 어렵게 만난 그 아이에게 다시 학교에 다니자고 했지만 아이는 끝내 거절했다. 아이 어머니의 눈물어린 호소도 소용이 없었다. 학교를 그만두고 아이는 의정부에서 이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미용기술을 배웠다. 그런 아이에게 학년이 끝나갈 무렵 다시 복합하고 싶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후회한다면서.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신이 일하는 미용실에 고등학교 일학년인 듯한 여학생과 엄마가 들어왔다. 그 학생과 엄마와의 이야길 들어보니 학생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때 자신이 그 학생에게 학교에 다니라고 이야길 해주고 싶었는데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고 한다. 자신 또한 여러 사람의 설득을 뒤로하고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자괴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때 그 학생에게 이야길 못해준 게 못내 아쉽다고 했다. 헌데 그 이후 이삼년에 한 번은 3월에 학교를 떠나는 아이가 꼭 생겼다. 그런데 이상한 건 평상시 아무런 말썽을 피우지 않은 아이들이란 것이다. 얌전히 학교생활을 하던 아이들인데 어느 순간 훌쩍 떠나버리면 다시 돌아오진 않았다. 해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 난 이 삼월을 무사히 넘겨달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를 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기도로만 되는 일인가. 이번에 떠난다고 엄포(?)를 놓은 아이도 어떤 바람의 마술에 걸린 아이처럼 생글거리며 날아갔다. 무슨 멍에를 떨쳐버린 듯 시원스런 표정을 짓고 떠났다. 그러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미용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을 떠나보낼 때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반문을 하곤 한다. 아이들에게 진정 마음으로 다가가서 이해하려고 했는지 반문하지만 대답은 ‘부족해’다. 나름대로 한다고 하지만 결과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직 책상 속에 그 아이가 써놓고 간 자퇴서가 그대로 있다. 더 설득하고 기다리기 위해서다. 화사하게 핀 꽃도 하룻밤의 비바람에 우수수 짐을 본다. 떨어진 꽃잎을 보면서 떠나갔던 아이들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본다. 돌아온 아이도 있고 돌아오지 않은 아이도 있다. 기억이 뚜렷한 아이도 있고 희미한 아이도 있다. 그 희미한 기억의 잔흔들을 추스르며 남은 아이들을 생각한다. 그 아이들에게 나도 내가 고등학교 때 그랬던 것처럼 이호우 님의 시 ‘살구꽃 핀 마을’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나그네가 되어 걷게 할까 싶다. 허면 나른하고 딱딱한 학교생활이 조금은 향기가 나지 않을까 싶다.
다음달부터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의 청소를 외부 용역업체가 담당하게 된다. 30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깨끗한 학교만들기 사업' 명목으로 도내 1천50개 초등학교와 23개 특수학교에 학교당 월 90만원씩 모두 87억여원의 청소용역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각 학교는 이 예산을 활용, 다음달부터 용역업체를 통해 청소인력 1명씩을 고용하게 된다. 청소인력은 학생들이 평소 하기 어려운 일반교실 및 복도.계단 바닥의 왁스세척, 화장실 전면세척 및 소독, 유리창 유리세척 및 창틀 먼지 제거, 냉.난방시설의 필터 세척 및 교환, 잡초.폐기물 처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도 교육청은 청소인력 1명이 담당학교에 상주하며 매일 청소를 실시하는 방법, 5-10명의 청소인력이 5-10개 학교를 묶여 하루씩 순회하며 대대적으로 청소를 실시하는 방법 등으로 학교 청소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용역업체는 교육장과 학교장이 협의해 선정하게 된다. 도 교육청은 "초등학생들이 하기 어려운 부분 청소에 외부 청소전문인력을 투입, 깨끗한 학습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차원에서 학교청소를 외부 용역업체에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서령고에서는 급식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님들의 불만과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4월부터 학부모님들로 구성된 급식 모니터링제를 전격 실시한다. 학부모 위원 아홉 명으로 구성된 '학교급식 모니터링제'는 주1회 이상 수시점 검과 월 1회 학교와 합동으로 영양사의 지도하에 학부모 급식 요원이 급식실 위생 관리 상태와 조리과정 및 맛과 영양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는 제도다. 학부모 급식 모니터링 요원이 발견한 문제점 등은 바로 모니터링 활동일지에 기록한 뒤 학교측에 제출하면 영양사가 바로 개선방안을 분석, 잘못된 점을 교정하게 된다. (아래 사진 참조) 교장선생님께서 학부모 급식 모니터링 요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요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는 장면2 위촉장 수여가 끝난 뒤, 급식 모니터링 요원들과 학교 담당자 분들이 모여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영상사 선생님과급식 모니터 요원들간에 급식에 관한 진지한 대화가 있었다.
이제 학기초에 학생들의 가정환경과 희망직업을 조사하엿으며 부모님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때 교사들이 부모님과 같이 이야기할 것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이 무엇을 잘하고 앞으로 어떤 진학과 진로를 가질 것이 아닌가 한다. 학생들의 학력 상승만을 다루는 사교육에 비하여 공교육이 갖는 장점은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과 학생의 장래를 생각할 때 가장 적합한 진로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학교의 진로교육에 대하여 불만이 많은 편이다.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결과 학부모들은 학교의 진로지도가 가장 불만이 많은 것중의 하나로 나타났다. 즉 학교가 자녀들의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충분하게 지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녀 진로교육과 관련하여 부모들에게도 문제는 많다고 본다. 우리 나라 부모들만큼 자녀가 앞으로 뭐가 될지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없을 것이다. 최근 사교육비의 증가와 외국으로의 조기 유학 등은 결국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소위 잘나가는 고등학교와 대학을 가서잘나가는 일자리를 가지게 하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녀의 적성이나 흥미 등을 반영하지 않고 부모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자녀의 희망에 반하여 특정과나 대학을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일단 공부만 잘하면 무엇이든지 된다는 생각으로 자녀의 적성파악이나 자녀의 직업세계 탐색, 사회생활에 필요한 능력등에 관한 체계적인 지도를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자녀의 의사를 무시하고 부모가 생각하기에 괜찮은학교 혹은합격위주로 점수에 맞추어 대학만 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 결과 대학생들이 되어서 10명중 3명이 자퇴나 휴학을 하고 대학 졸업 후 다른 분야로 취업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회적 낭비가 엄청나는데 이 비용을 조금이라고 줄이면 학생들의 본인의 사회진출에도 도움이 되고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인데 부모님들은 그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자녀들이 아직 어린 경우, 직업이니 진로 같은 얘기가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 진로교육이 왜 필요한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인간의 발달에도 여러가지 단계도 있듯이 수십년동안 직업생활을 하기 위한 자녀의 올바른 진로발달을 위하여 초등학교단계부터 여러가지 단계가 있다.초등 학교 때부터 용돈관리를 하면서 돈이 무엇이고 직업생활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여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차이가 난다. 중학교 때 공부만 한 학생과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가서 체험을 하거나 직업인을 만난 학생들은 틀린 것이다.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였으면 하는 것을 아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학교생활과 공부에 임하는 자세도 틀려지리라 생각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모르는 학생들은 공부에 대하여 목표의식도 없이 마지 못해 하며, 이것 조금 저것 조금하다보면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면서 시간과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다. 자녀들의 진로지도를 위하여 부모님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자녀가 잘하고 원하는 분야를 찾고 종사하게 하는 것은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녀는 같은 배를 탄 입장이다. 가수가 있으면 매니저가 있고 김연아선수뒤에는 코치가 있듯이 자녀의 진로를 위하여 코치와 매니저 역할을 하여야 한다. 학교에서 진로 교육을 잘 받는다고 하더라도 부모가 알고 있어야하며 자녀의 특성과자녀가 나가고 싶은 분야와 관련된 교육, 자격, 직업의 세계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자녀에 대하여 알려면 부모님의 평소에 자녀에 대한 관찰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표준화된 검사이다. 예를 들면 직업흥미검사/직업가치관검사/성격유형검사/적성검사 등이다. 이러한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곳은 인터넷(http://www.work.go.kr, http://www.careernet.re.kr, 각시도교육연구원 등)과 시군구 청소년 상담실, 노동부 고용지원센터 등이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적어도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차곡 차곡 모아 자녀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검사는 검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검사 결과를 해석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직업에 대하여 많이 알지도 못하고 체험할 기회도 많지 않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 등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녀의 직업적 체험기회를 증대하여야 할 것이다. 마침 교육인적자원부에서 5월 셋째주를 직업세계 체험의 주간으로 선정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직업세계를 체계적으로 체험하게 하기 위하여 학부모들이 적극 지원하여야 하겠다. 부모님들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1校 1社 직업체험의 날운영, 특강 및직업 설명회, 현장 견학 및 체험 기회 제공,직업 박람회 등 직업체험 행사 공동 개최 및 지원,학생들이 관심 있는 직업에 대한 면담 및 인터뷰 기회 제공,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직업종합체험실 운영,부모님의 회사 탐방의 날 등에 협조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1:1 부모 면담이나 가정통신문 혹은 집합교육에서 이를 강조하여야 하겟다.
일본 정부가 초.중.고교에서 도덕 교육을 크게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교육재생회의는 29일 총리실에서 학교교육을 맡고 있는 제1분과회를 열고 도덕 교육을 초.중.고교에서 모두 정식 교과로 채택하도록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교과명도 '덕육(德育)'으로 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도덕 교육은 현재 절대평가의 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나 앞으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검토, 오는 5월 제출되는 제2차 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에 따르면, 도덕 교육은 국어나 산수 등의 교과와는 별도의 영역으로 편성돼, 초.중학교에서 연간 35시간 교육토록 편성돼 있다. 수업에서도 정식 교과서가 아닌 부(副)독본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정식 교과로 채택되면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사용이 의무화 된다. 교과서 채택은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고 지도요령 개정만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문부과학상 자문기관인 중앙교육심의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도덕 교육 강화는 교육 개혁을 정권의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교육을 통해 공중도덕을 바로 세우고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외국에서 살아가는 재외국민의 교육을 담당하는 것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살리며 역사와 전통문화를 교육함으로써 외국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는 막중한 임무요, 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한교닷컴(3.26일자) 기사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재외 한국학교와 한국교육원에 교사 파견 중단 결정을 내린 교육부가 올해는 일반직 공무원을 한국교육원장에 보임하는 내용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라는 기사를 읽고 교육부의 일반직 입지를 넓혀가더니 이제는 재외국민교육까지 법률을 바꾸어 교육원장을 하려는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기사에 의하면 재외국민의 교육에 관한규정을 대체하는 재외 국민의 교육 지원 등에 관한법률이 지난 1월 3일 제정돼 7월 4일 시행됨에 따라 교육부가 시행령 제정을 추진하면서 전개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폐지된 규정에는 교육공무원만 한국교육원장에 보임될 수 있었지만 제정된 법률에는 이 조항이 삭제되고 시행령에 이를 규정토록 했다니 재외국민교육도 교육자인 교원을 배제하고 일반직 원장이 차지하려는 의도는 재외국민교육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잘못된 발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물론 재외국민교육원장을 일반직이 못하라는 법이 있느냐고 반문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 경력이 있는 교원과는 상당한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반직 중에는 교육학을 전공 했거나 학위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지도해본 경험이 없으면 재외국민 교육은 부실해 질 것이 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법을 바꾸고 시행령을 정하는 업무도 일반직의 손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이런 논리로 나가다 보면 교원들은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일만하고 교육행정 즉 관리하는 장(長)의 자리는 일반직 행정에서 맡겠다는 논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교육과 관련한 장(長)의 자리는 행정만 하는 자리가 아니고 국운이 걸린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교육의 전문가인 교원이 맡아야 마땅하다는 당위성이 성립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총에서 28일 발표한 ‘2006년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에 따르면 학생ㆍ학부모의 부당행위로 인한 교권침해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교총에 접수된 학교안전사고로 인한 피해는 33건으로 2005년 대비 21% 감소한데 비해 교권침해사건은 발생건수 179건 중 학생ㆍ학부모에 의한 부당행위 피해가 89건으로 2005년에 비해 7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의 중학교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에게 폭행당한 교사가 입원 치료중이다. 강원도의 초등학교에서는 수업중인 교사가 복도로 끌려나와 머리채를 잡힌 채 수차례 뺨을 맞았다. 어떤 일이든 원인이 있을 것이다. 교사가 하는 일에도 잘못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상식 밖의 일들이다. 하도 어이없는 일이라 소식을 들으면서 말문마저 막힌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듣지 않았더라면 속이라도 편했을 이야기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지금 이 시간 신성해야 할 교육현장에서 먼 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벌어지고,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도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슬픈 이야기가 교육계의 현주소라는 것 때문에 우울하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는 귀여운 아이들이 있다. 무슨 원한감정이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 왜 부부가 합세해 뺨을 때리고 핸드백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것도 모자라 몸을 피한 빈 교실까지 쫓아가 폭행하고, 5년이 지난 이야기가 잘못 전해졌다는데도 수업하던 아이들이 비명을 지를 만큼 폭력을 행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교권이 어느 수준에 와있으면 학교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교사에게 학부모가 폭력을 행사할까? 요즘 발생한 일련의 일들이 교원 경시풍조에서 비롯되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폭행당한 교사들이 허탈해하는 교육현실을 직시하고 교권이 총체적으로 붕괴상황에 직면했다는 말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눈높이에 맞추게 되어 있다. 학부모가 교사를 좋게 평가하면 아이는 교감을 나누며 열심히 공부한다. 학부모가 교사를 나쁘게 평가하면 아이는 불신하며 불평만 일삼는다. 그래서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학부모는 아이 앞에서 교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국민들은 교직을 개혁 대상으로 내몰며 교원들의 위상을 추락시킨 결과가 지금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하고, 교원들은 ‘승진점수에 매달리며 권위만 내세우는 교사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을 되새겨봐야 한다.
신학년에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10여명의 소인수 학급에서 30명이 넘는 5학년의 담임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교실공간은 소인수 학급이나 다인수 학급이나 똑같은 공간이 주어진다. 처음이라 그런지 아이들 책상이 교사의 턱밑에서부터 교실 뒤까지 가득한 것에 적응이 잘 안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루 종일 너무나 좁은 공간에서 친구들과 부딪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하루종일 지루하게 딱딱한 의자에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지내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비좁으면 비좁은 대로 좀더 다양한 공간구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교실 공간이 한정 되어 있으니 공간 구성을 다양하게 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는 자리에서 한번씩 일어나도록 하고 2시간씩 블록 수업을 하면서 2교시 후에는 시간을 많이 주어 바깥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교실 환경판 구성도 유동적으로 하여 매일 바뀌는 날씨를 기록하게 하거나 아이들이 꾸며가는 학습판이나 학급소식란을 두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내다보니 학생수에 비해 터무니없이 좁은 운동장에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이 나와 놀고 있었다. 그것도 대부분 점심시간에 축구하는 고학년 남학생 차지다. 또 그 축구팀도 여러 팀이 한꺼번에 실시하여 한 운동장에 두세팀의 축구팀이 엉켜있다. 저학년 학생이나 여학생들은 특별히 야외에 놀 공간이 없어 교실에서 소란스럽게 뛰거나 한다. 숲속의 놀이터같이 키 큰 나무 그늘에서 나무의 정기를 받으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필자의 선입견인지 몰라도 몇 개의 학교를 옮겨 다니다 보니 학교마다 아이들의 문화가 고유한 전통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교내에 키 큰 나무들이 많고 늘 푸른 나무나 숲을 볼 수 있는 학교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되어 있고, 아이들끼리의 다툼도 적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학교의 아이들은 왠지 산만하고 소란하며 아이들끼리 싸움도 훨씬 잦았다. 자연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정서가 풍부해지고 스스로 자연치유 효과로 마음이 아름다워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도시 대부분의 학교가 과밀학급이며 교실 밖 야외 환경도 그다지 좋은 실정이 아니다. 학교에 숲이나 나무를 가꾸는 일은 당장에 눈이 보이는 효과도 없고 투자 비용도 많이 들고 장기적인 계획도 필요 하다. 그러나 교육적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학교에 나무를 많이 심어 사시사철 꽃이 피고 나무가 푸르고 무성한 자연친화적 환경을 가꿔야 한다는 생각이다.교육은 십년지대계라 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학교 숲이 푸르게 가꿔지기를 빌어본다.
인간의 삶은 꿈을 세우고 이를 실천할 때 이루어진다.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한강을 헤엄쳐서 건널 수 있다는 의지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한강을 건널 수는 없는 일이다. 이를 위하여 체력을 기르고 지속적인 수영 실력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한강을 건널 수 있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 속담도 새겨둘만하다. 우리 모두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살지느 못한다. 마찬가지로 성공할 수 있다는 열망과 의지가 있다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꿈을 꾼다고 행복과 성공이 우리에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론 꿈을 꾸고 의지를 분명하게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현 가능한 훈련과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가정의 노력과 이를 점검하고 격려하는 선생님이 없이 스스로 알아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선생님은 훌륭한 격려자이다. 가능한 모든 생활 전반에서 자녀 스스로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스스로 계획 세우고 실천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때로는 실패를 맛보게 하며 그것을 계기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한다. 이번 도쿄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는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우리들에게 기쁨을 선물하였다. 이대회 금메달리스트 안도는 지난 번 올림픽 대회이후 은퇴를 계획하기도 하였으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 재기를 한 것이다. 이처럼 실패가 없었다면 이번 대회 금메달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실패하지 않고 모두 완벽하기를 바라며,언제까지나 학부모나 교사가 매니저로 있다면 아이들은 의존성이 커져 스스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우리 부모들이 모두 빠져있는 함정인 너무 생활에 찌들리게 학력만을 위하여 쥐어짜기 보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여행도 떠나게 하는 것도 아주 의미있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자기 인생을 자기가 책임지고 살아야 한다는 자각을 갖게하는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
학교운영위원회 회의가 끝나고등장한 CD. 도대체 무엇일까? 각급학교에서는 3월말까지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을 완료한다. 임기 시작은 4월 1일부터이다. 오늘 우리 학교에서는 지역위원을 뽑는 학운위 회의가 있었다. 교원위원과 학부모위원이 지역위원을 추천하고 뽑는 것이다. 이 자리에지역위원으로 선출된한 분이 작은 선물 하나를양복주머니에서 꺼내 놓는다. 40-50대가 좋아하는 가요와 팝송을 넣은 음악 CD다. 표지엔 '2007 수원제일중 학운위출범' 라벨이 붙어 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해음악 CD를 지인들에게 선물한다는 그는 수원의 한 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다. 학운위 분위기가 한결 밝아진다. 2007학년도 출발이 힘차고 순조롭다. 단위학교 교육자치 기구로 자리매김한 학운위. 벌써 12년째 접어들고 있다.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지만 학운위도화합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위원들 모두가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좋은 선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았다.우리 학교 7년차 지역위원인 그.그 선물은 학운위원 모두 힘을 합쳐 더 좋은 학교 만들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미영(가명, 여, 14세)이는 부모님 이혼 후 아버지, 새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가출했다. 오갈 데가 없던 미영이는 PC방을 전전하던 중 우연히 만난 남자 청소년들과 어울리다 성폭행을 당하고 집으로 다시 들어왔다. 너무나 충격적인 일을 당하고 방황하던 미영이가 희망을 갖고 미래를 다시 그릴 수 있게 된 것은 지역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연결되면서부터였다. 센터는 집에 있는 것을 여전히 어려워하는 미영이를 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오랜 가출로 망가진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 등 의료지원 서비스를 실시했다. 또 원하는 합기도 학원을 다니도록 한 것은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을 줬다. 아버지, 새어머니와 가족상담을 하면서 가족관계도 회복됐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영이는 아버지, 새어머니와 점차 관계가 좋아졌고 그간 관심이 없었던 학업에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미영이가 미래를 다시 그릴 수 있었던 것에 가장 중요한 공로자가 있다. 이 분이 아니었다면 미영이는센터의 다양한 서비스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미영이의 상황을 보고 다시 가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계해 주신 학교 상담부장 선생님이다. 그 분의 관심과 사랑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미영이는 또다시 거리를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위기청소년 170만 명 2005년 청소년위원회와 OECD가 공동으로 주관한 OECD 국제심포지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위기청소년은 무려 17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청소년의 21%를 차지하는 수치다. 영미처럼 어려움에 처한 이들 청소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청소년위원회는 2005년부터 ‘지역사회 청소년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개설한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은 언제 도움을 요청할 지 모르는 아이들을 음성을 듣기 위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또 전국 16개 시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 38개 시군구청소년지원센터는 지역 청소년 유관기관과 연계, 협력해 통합적인 청소년 지원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청소년은 그 특성상 일반적인 경로를 통해서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조기 개입의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9월 2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 16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시도교총이 한자리에 모여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전국 16개 시도에 ‘1388 교사지원단’을 구성하게 됐다. 교사의 조기발견, 연계능력과 센터의 맞춤형 지원능력을 결합해 위기청소년들을 가정과 학교, 사회에 복귀시키는 프로젝트가 가동된 것이다. 이제 ‘1388 교사지원단’이 본격적으로 구성돼 운영될 것이다. 20만 교총 회원과 전국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전문가들이 한 몸처럼 움직여 줘야 활동해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센터의 청소년 담당자와 교사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함께 협력해 자녀에게 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경우 효과적인 지도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센터와 학교 간에도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청소년의 갈 방향을 정확하게 안내해 주기 어렵다. 센터와 학교가 함께 청소년의 문제를 고민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다음으로 센터와 학교는 그 지역 청소년의 특성에 맞는 연계 협력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역 청소년의 특성, 지역문화의 독특성 등을 고려한 협력체계가 만들어져야 ‘지역의 청소년 문제를 지역이 해결’하는 진정한 지역사회 안전망이 구축될 수 있다. 교원이 나서야 한다 무슨 일이든 해피엔딩은 기분 좋은 일이다. 영미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사랑과 관심, 상담지원센터의 지원이 힘을 모은다면 우리 주변에서 고난을 이기고 해피엔딩을 맞는 청소년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1388 교사지원단’ 선생님들과 모든 교총회원, 아니 모든 교원들이 동참하시길 간절하게 기원한다.
"19세기 말, 에스파냐는 연간 공휴일이 280일이나 되었고, 한 달 이상을 거리에 나와 춤추며 끝없이 즐기는 사육제로 보냈다. 젊은이들도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거리를 누비며 흥청거렸다…" 중학교 국정 도덕교과서가 스페인 역사를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다소 감정적으로 기술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오류 논란이 일자 교육인적자원부가 뒤늦게 진위 파악에 나섰다. 문제가 된 대목은 중학교 2학년생들이 배우고 있는 국정 도덕교과서 121쪽에 실린 제4단원 '생활 속의 경제윤리'에 대한 내용. 여기에는 외국의 경제성장과 소비문화를 소개하면서 "20세기 초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변 국가의 국민들이 새로운 세기의 역사를 창조하려고 합심해 힘을 기울일 때 에스파냐 국민들은 물질 문명의 타락 속에서 방종과 나태, 사치와 낭비를 일삼아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되었다"라는 내용도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스페인사 전공학자들은 사실과 전혀 다를 뿐 아니라 감정에 치우친 표현이 담긴 내용으로 스페인 역사를 폄훼ㆍ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사학과 황보영조 교수(스페인사 전공)는 "공휴일이 280일이었다는 건 어떤 통계를 잘못 합산한 것으로 보이며 스페인은 국민의 나태 때문이 아니라 무능한 왕정, 전쟁 실패 때문에 쇠락한 것이다"며 "사실 자체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남의 나라 역사를 기술하면서 타락, 방종, 나태 등 에세이에서나 나올 법한 감정적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김원중 스페인중남미연구회 회장도 "1년 365일 가운데 공휴일이 280일이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어떤 근거로 이런 내용을 교과서에 적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30일 세종로 청사에서 교과서 필진 및 스페인ㆍ중남미 역사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회의를 열어 문제된 부분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빠른 시일 내에 보완ㆍ지도자료를 만들어 일선학교에 배포하고 2009학년도 교과서는 수정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