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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능결과 분석자료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G입시업체 김모 팀장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서버에 200번 넘게 접속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평가원 서버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평가원 직원 7명의 아이디를 도용해 2007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00여차례나 평가원 서버에 접속해 16건의 자료를 내려받았다고 밝혔다. 김씨가 열람한 자료에는 입시정보업체인 비상에듀 측에 전달한 수능결과 분석자료 외에 시험업무 계획, 결시자 현황 같은 내부자료가 포함돼 있으나 이를 외부로 유출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평가원 내부 인사와 공모한 정황이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수사했으나 이 부분에 대한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사건 일체를 8일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상에듀는 지난달 수능성적이 공식 발표되기 전에 수능시험의 영역별 평균 등 성적 정보가 담긴 보도자료를 내 평가원 자료가 빼돌려졌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은 김 팀장이 평가원 직원의 이메일에서 수능성적 자료를 빼내 K입시업체 관계자를 통해 비상에듀 측에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2차례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교과서 속 음악을 이제는 쉽게 기악곡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됐다. 충남지역 음악교사들이 중·고교 교과서에 수록된 음악의 악기 연주곡 악보를 상·중·하 수준별로 만들어 책으로 발간했다. 충남중등음악교과교육연구회가 펴낸 ‘수준별 기악학습 편곡집’이 그것이다. 이 책에는 중1~고1 교과서에서 학년별로 6~10개씩 기악연주하기 좋은 음악을 선정, 29개 곡을 담아냈다. 학교에서 손쉽게 이용하는 리코더, 캐스터네츠, 탬버린, 실로폰을 비롯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오카리나 등의 악기별로 악보를 만들었다. 전통 민요에는 대금, 단소, 북, 장구 등전통악기의 장단도 함께 포함시켰다. 그것도 학생들이 수준에 맞게 연주할 수 있도록 같은 한 음악에 대해 세 가지 수준으로 나눠 악보를 구성했다. 악기를 다루는 실력이 낮아도 자기 수준에 맞는 연주를 하면서 수업시간에 즐겁게 동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였다. 그러나 학교나 학생마다 악기편성과 연주력의 수준 차이가 워낙 제각각이다보니 이 기준을 설정해 편곡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연구회는 3년 전부터 ‘성취기준·평가기준에 따른 음악교과 평가도구’라는 이론평가서를 연차적으로 개발해 보급해왔다. 그러다가 평가만을 위한 자료에 그치지 말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단계에서부터 활용할 수 있는 실기 교육 자료를 만들자는 데에 뜻을 모으게 된 것이다. 마침 학교 현장에서도 가창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기악 연주 수업도 진행하고 싶다는 교사들의 요구가 높았던 터라 기악 교육 자료를 만들게 됐다. 충남예술고 이숙형·노정숙 교사, 이진우 천안여고 교사, 길용진 서산중 교사 등 네 명의 현직교사를 중심으로 수준별 기악 편곡집을 만드는 데에 돌입, 1년 만에 완성하게 됐다. 교육현장에서 활용하자는 뜻에서 시작됐고 책을 만들어이익을 보자는 생각은 없었기에 충남지역 음악교사 숫자에 맞게 책은 300부만 인쇄하게 됐단다. 회장 조세연 충남예술고 교장은 “그동안 학생들의 수준, 연주형태에 맞는 악보나 자료가 충분치 않아 적절한 학습과 평가를 받지 못했던 학생과 교사들에게 유익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동부교육청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은 관내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0명과 중학교 1학년 학생 20명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동계발명교실」을 개최하고 있다. 1.7일 초등학교 학생들이 영하의 추위도 잊은채 서흥초등학교 김윤경교사의 지도로 “빛의 합성”장치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1927년 개교한 경남여고는 그동안 지역 여성계, 문화·예술계의 중추적 인물들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부산의 중심 여학교. 하지만 지역 개발에 뒤처지면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학력과 인지도면에서 뒷걸음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개방형 자율학교 시범학교로 지정된 후 매끄러운 학교운영과 발전모델 도입으로 미래사회를 선도할 인재양성의 새로운 강자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학교 지정 후 학교는 ‘논리를 뛰어넘는 유연한 사고로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예술적 감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하고 창조할 수 있는 감성교육만이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시·음악·미술작품 20제 가지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예술작품 20가지를 이해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권장했다. 또 학교는 가정과 연계된 인성교육을 위해 부녀마음 나누기’와 가족과 사제가 함께 만나는 ‘수정 한마음 달빛 산행’ 등 참신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학교는 이 같은 풍부한 감성과 창의성의 기초 위에 학력을 쌓기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우선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으로 유지하면서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영어와 수학 수업 시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특별심화반,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은 특별보충반으로 가서 수업을 듣게 되는데 능력과 특성에 맞는 맞춤식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뒤쳐진 학생을 함께 묶는 ‘2+2 상생협력학습’과 매주 1, 3주 토요일에 실시되는 교과 심화 학습 동아리와 원어민 활용 외국어 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은 깊이 있는 학습을 돕고 있다. 경남여고의 특별한 학습프로그램 중 하나는 학생 스스로 연구과제를 정하고 심화학습을 진행해 대학생처럼 논문을 쓰는 ‘1인 1과제 연구 과정’. 학생들은 지역시장의 활성화방안’, ‘학교 수목의 관리방법’ 등 교과와는 무관한듯해 보이는 주제를 교과와 연계해 연구하고 있다. 과제연구에서 우수한 학생들은 교과성적이 뛰어난 학생과 함께 해외 명문대학 탐방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모두 열심히 과정에 임하고 있다. 이진선 교사는 “아이비리그 탐방이라는 목표까지 뚜렷해 진지한 자세로 연구에 임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연구과제를 진행하다보니 전반적인 면학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동창회(총동창회장 박은주, 재경회장 강옥지)가 전적으로 부담을 하고 있는데 동문들은 이 프로그램 외에도 지난 10월 1억원의 교육프로그램 운영비를 쾌척한데 이어 국내 유명대학 입학생에게 천만원의 특별장학금을 주기로 해 학교의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갑룡 교장은 “학교다운 학교,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에 학교구성원, 지자체가 힘을 모아줘 여러 면에서 학교가 한 단계 도약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가장 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숙형 공립고 전환으로 침체의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던 서울지역 3개 학교의 꿈이 잠시 연기됐다. 서울시교육위원회가 최근 관련 예산(263억 원)을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내년 추경예산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래저래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실망이 크다. 교위 위원들은 “기숙형 학교라는 것이 시골에나 요구되는 것이지 교통이 편리한 서울에서 필요 없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면목고, 세현고, 금천고가 위치해 있는 지역은 환경 자체가 낙후돼 있고, 학생의 학부모들이 맞벌이 부부가 많으며 심지어는 자신의 공부방도 없이 공부하는 학생도 상당수라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지난 6월 기숙형공립고로 선정됐을 때 지역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였으며 중랑구청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이를 돕겠다고 나서기까지 했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기숙형’이 ‘입시위주’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1인1기 교육, 스포츠, 비행예방 등의 프로그램을 병행해 가정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전인교육을 실시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교육환경이 낙후돼 있는 지역 학생과 학부모, 학교의 꿈은 잠시 접게 됐다.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전교조와 전교조 성향으로 분류되는 교육위원이 이를 반대해 교과부에 특별교부금 지원을 방해했고, 나머지 위원들 역시 이들의 적극적인 행보를 수수방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당 학교가 속해있는 지역구의 위원도 “일부 교원단체가 논리를 갖춰 반대하는데 막을 수가 없었다”는 말로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의지가 없었음을 자인했을 정도다. 결국 이 같은 교육위원의 애매한 태도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교육계는 위원들이 동료위원과의 관계, 교원단체의 반발을 따지기 앞서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여 교육발전에 디딤돌이 되는 교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위기에 처한 교육 자치를 스스로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중 문제 때부터 어느 문제 하나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는 지금 교위의 모습은 교육자치 수호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될 정도다. 해가 바뀌었다. 새해에는 교육감이나 목소리 큰 단체나 동료위원의 눈치를 보지 않는 처신, 똑부러진 일처리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로부터 박수를 받는 교육위원의 모습을 기대한다.
2009년 각 시도교육청이 내놓은 교육계획은 더불어 사는 인성을 키우는 교육, 창의력 증진을 통한 학력신장, 균형 있는 교육복지를 공통분모로 삼았다. 울산의 경우 산업도시 이미지에 교육도시를 더하기 위한 노력을 계획에 담았으며, 전통의 예향(藝鄕) 광주는 문화예술 교육 강화를 기치로 내거는 등 시도별 특색 있는 계획도 함께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일부 시도의 경우 구체성이 떨어지는 무분별한 나열식 계획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각 시도교육청은 올바른 가치관 형성이 글로벌 인재 육성의 기본임을 강조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교육청은 ‘효’교육을 강조하며 1교 1노인정 자매결연을 추진할 예정이며 효교육시범학교 운영에 700만원을 지원한다. 광주교육청은 전통예절교육강화와 함께 ‘웃고바(웃는 얼굴, 고운 말씨, 바른 인사 실천) 운동’으로 스마일스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충북교육청도 예절·친절·질서·청결·절제를 연중 5대 실천 항목으로 선정해 중점 지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전남교육청은 ‘좋은 책 60권 읽기’를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600여권의 책을 읽도록 하는 계획을 마련했으며, 난치병 학생 돕기로 유명한 경북교육청은 올해도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국 53개 병원의 학생을 지원한다. 시도교육청은 학교폭력예방 시스템도 보완해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주로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응하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방과후학교’ 내실화로 학력신장=각 시도교육청은 기초학력을 다지면서 창의력을 높이는 학력신장방안을 교육계획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2008년 초등 3.74%, 중등 1.78%수준인 기초학력부진학생 비율을 2013년까지 초등 1.5%, 중등 1.0% 수준까지 낮춘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수준별 수업 내실화, 학교 서당 운영, 기초학력 지도 자료 보급을 추진한다. 울산교육청은 학력증진 TF팀을 구성할 예정이며 학력부진 학생 특별지원 대상학교를 선정, 초등 5개교에 5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약 3억원의 예산을 들여 ‘학력평가처리기’를 전 초등학교에 설치한다. 광주교육청은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수석교사를 활용한다는 복안을 마련하고 수석교사 수업 영상자료 보급, 찾아가는 장학컨설팅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부산교육청은 자기주도적 학생동기 강화 프로젝트인 ‘챔프교실’, 지역·사회 학력격차 완화를 위한 ‘학력신장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력신장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각 시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높이기 위해 원어민 교사 배치를 확대하는 한편 영어전용교실 운영, 영어전용 도서관 설립 등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PC․인터넷·케이블TV요금 지원=시도교육청은 소외계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교육기회와 격차를 줄이겠다는 기본적인 구도를 가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교육지원우선지구를 지정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지구 내 대상학교에는 학교당 평균 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교육청은 귀국자녀와 외국인근로자자녀를 위한 병원학급을 운영하고 특수 방과후학교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충남교육청은 도농교환학생프로그램 등 돌아오는 농산어촌학교 모델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각 시도교육청은 소외계층 교육기회 확대에 대부분 방과후학교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으며 지방교육청의 경우 저소득층 학생 컴퓨터와 통신비, 케이블TV요금 지원을 통해 정보화 교육에 뒤지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다. ◇교원 장기해외연수 기회 확대 =시도교육청은 교원의 자기계발과 사기 진작에 대한 구상도 2009년 교육계획에 담았다. 인천교육청은 전문계고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400명을 현장연수에 보내며 선진 직업교육 탐색을 위해 해외 연수도 38명을 보낼 예정이다. 또 영어교사의 해외인턴십 강화를 위해 최대 6개월의 심화연수도 계획하고 있다. 충북교육청도 교사의 영어노출시간 확대를 지원하며 6개월 장기연수도 실시한다. 울산교육청은 존경받는 스승상 확립을 위해 ‘사제 3운동(먼저 인사하기, 서로 칭찬하기, 모두 사랑하기)운동’으로 전개한다. 각 시도교육청은 교원의 업무경감을 위해 행정지원인력을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전남·경북교육청 등은 교직원 복리 증진을 위해 연립사택 증축, 주택임차지원 사업 등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교대 부설학교 등 전국 43곳의 국립학교를 오는 3월부터 공립학교로 전환하려던 정부 계획이 2010년 이후로 미뤄졌다. 교과부는 “국립학교의 공립 전환을 위해 국립학교 설치령 등 관련 법령 입법예고까지 마쳤으나 이견(異見)이 많아 의견 수렴을 좀 더 하기로 했다”며 “올 3월과 5월께 공청회를 열고 필요할 경우 입법예고안을 다시 만들어 2010년 이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가 공립 전환을 추진한 학교는 서울대 부설 초․중․고를 비롯한 각 국립대 부설학교, 서울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 부설 초등학교 등 부설학교 40곳과 공립공고 3곳(부산기계공고, 전북기계공고, 구미전자공고)이다. 교과부는 국가 업무가 지방으로 이양되는 추세를 반영하고, 학교 감독 권한이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으로 이원화돼 있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 학교를 시․도교육감이 관리․ 감독하는 공립으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교대 교수, 국립사대 부설 중․고연합회, 서울사대 학장단 등의 반대는 물론 초등생까지 청와대 앞에서 ‘공립 반대 편지 전달식’을 갖는 등 이해 당사자의 거센 반대에 부딪쳤다. 앞서 한국교총은 “독자적인 목적을 갖고 제도화된 국립학교를 인위적으로 공립학교로 전환하려는 정책은 국립학교 제도의 취지 및 본질에 대한 이해부족과 학교 현장의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이루어지는 졸속 정책”이라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또 “교사양성대학 부설학교가 공립으로 전환돼도 현재의 현장실습․연구기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과연 일반 공립학교와 차별성 있는 교육실습 및 교육이론의 선도학교, 실험적 학교로서의 기능과 취지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분규사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기구인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출범 1년을 맞았지만 위원들 간 갈등으로 파행만 계속하면서 오히려 사학분쟁을 '조장'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부 위원을 강제 해촉하는 방안까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설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약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끝없는 파행…원인은 = 7일 교과부에 따르면 사분위는 2007년 12월27일 출범한 이래 만 1년을 넘겼지만 광운대, 상지대, 세종대, 조선대 등 4개 사학의 정상화 방안 처리 문제로 수개월째 공전되고 있다. 이들 4개 대학의 경우 이미 지난해 6월30일자로 임시이사 임기가 끝나 임시이사를 재파견할 것인지, 아니면 정이사를 선임해 정상화를 추진할 것인지를 사분위가 결정해 줘야 함에도 6개월이 넘도록 심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사분위가 파행만 거듭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들 대학의 정상화 해법에 대해 사분위 위원들 간 견해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사분위 위원은 총 11명으로 대통령이 3명, 국회의장이 3명, 대법원장이 5명을 추천해 대통령이 위촉한다. 위원들은 대부분 법조인과 교수들로, 성향이 '진보', '보수'로 갈려 정상화 해법을 두고도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교과부와 일부 위원들은 4개 대학에 일단 한시적으로라도 임시이사를 다시 파견해 학교 운영의 파행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진보 성향 위원들은 즉각적인 정이사 선임을 주장하며 임시이사 파견안에 반대하고 있다. 4개 대학의 분쟁 원인은 경영 복귀를 노리는 옛 재단 측과 이를 반대하는 학교 구성원들 간 대립 때문인데, 진보 성향 위원들은 임시이사가 파견될 경우 옛 재단 측 인사들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대학의 학교 구성원들도 비리로 물러난 옛 재단 측 인사들이 정권을 바뀐 점 등을 활용해 다시 학교로 복귀하려 한다며 진보 성향 의원들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옛 재단 측 인사들은 참여정부 때 파견된 좌파 성향의 임시이사들이 학교 경영을 망쳤고 현 사분위원들의 성향도 좌파에 가까워 이들의 손에 정이사 선임을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결국 사분위원 간, 또 옛 재단 측 인사와 학교 구성원 간 심각한 견해 차와 이념 갈등 때문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갈등 속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귀호 변호사마저 지난해 11월20일 위원장직을 사퇴, 공석 상태가 한달 이상 계속되면서 2주에 한번씩 열리는 사분위 회의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 대책은 없나 = 학교 구성원들은 주무부처인 교과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팔짱만 끼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교과부는 현 사분위 제도상 끼어들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사분위 위원 위촉 권한이 대통령에게 있고 사분위가 다루는 안건에 대해서도 교과부의 결정 권한이 전혀 없다는 것. 교과부는 사분위가 분규 사학에 임시이사 파견을 결정하면 해당 임시이사들을 선임하는 법적 절차를 밟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교과부는 문제 해결 방안의 하나로 일부 위원들을 해촉하는 방안까지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적 근거가 미약하고 해당 위원과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이 예상돼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주무부처로서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사분위를 장관 직속기구로 두거나 위원 위촉권을 장관에게 주는 등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사학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이 학과별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게 됐으나 대부분 대학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혼란 등을 고려해 당분간 기존 입시안을 유지하거나 학과별 모집을 추진하더라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학생 모집단위 자율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6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각 대학은 현행 학부별 모집을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연세대는 이미 문과대와 이과대, 공과대, 사회과학대, 생활과학대 등 5개 주요 단과대의 전형 방식을 학과제 모집으로 바꾸는 내용의 2010학년도 모집 계획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연세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부제 관련 규정을 없애겠다는 방침을 밝힌 지난해 4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발 과정과 학과별 커리큘럼, 학부대학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해왔으며 최종 모집 요강은 3월께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외대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학과별로 뽑기로 확정한 상태이고 세종대도 올해 입시에서 인문대 및 사회대 전체와 자연대 일부 학과로까지 학과별 모집을 확대해 신입생 중 790명을 학과별로 선발하기로 했으며 이후에도 학과별 모집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교과부에서 공식적으로 지침이 내려오면 학과별로 신청을 받아 심의할 예정이다. 또 고려대는 올해 1학기 중 단과대나 학과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해 이르면 내년도 입시 전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대부분의 대학도 이미 필요에 따라 교과부 승인을 얻어 개별 학과 모집을 하고 있는데다 입시안에 갑작스럽게 변화를 줄 경우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2010학년도 입시는 종전 방식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모집단위를 분리하고 과별 정원을 정하는 작업이 단시간에 어려워 학과별로 모집하는 것은 2011학년도 입시부터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법대와 인문대, 예체능대 등 일부 단과대에서만 학과별로 신입생을 뽑고 있는 건국대와 한양대도 일단 1~2개 학과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한 뒤 단계적으로 학과별 모집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내년도 입시부터 학과별 모집을 대폭 확대하면 지원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또 학과별로 신입생을 뽑는 것이 장점만 있는지 검증이 안 된 상태여서 충분히 검토한 뒤 도입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학과별 모집 허용이 고무적인 결정이지만 학문간 융합이 크게 중요해진 현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학부제의 학문 융합적 특성이 반영돼야 하는 곳이 있을 수 있어서 각 단과대의 결정에 맡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균관대는 학문간 융.복합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학부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으며 동국대는 오히려 학부제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부터 2년간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3개 연구학교에서 온라인게임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문화부는 서울시 교육청 산하 발산초교와 우신초교, 경기도 교육청 산하 동두천 중앙고교를 대상으로 온라인게임형 콘텐츠에 정규 교과목과 교과서 내용을 접목, 학생들이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목동 서정초교와 수원 청명고교 등에서 온라인게임형 콘텐츠의 교육적 가능성을 검증해 왔다. 문화부가 지난해 9월 1-12일 수원 청명고교에서 게임콘텐츠를 활용해 영어수업을 진행한 결과, 영어단어 시험성적이 평균 39점 상승한 반면 일반 교과서로 수업받은 학생들의 시험성적은 평균 25.3점 오르는 데 그쳤다. 또 수업종료 한 달 후 실시한 2학기 중간고사 영어시험에서도 게임콘텐츠를 활용한 학습자의 평균 점수는 67.8점으로 일반 교과서를 활용한 학습자의 점수 62.4점보다 높았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게임은 교육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인식됐지만 검증과정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교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등 효과적인 교육매체로 활용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면서 "이번 연구학교 운영은 앞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앨 뿐 아니라 기능성 게임 시장의 개척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이번 연구학교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온라인게임형 콘텐츠를 일선 학교 수업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교육개혁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교과부의 각종 정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교육 없이 경제 없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교육 분야의 개혁이 다소 지지부진 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가 새 정부 정책의 기틀을 형성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그 정책을 현장에 실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결정된 정책이 현장에 착근할 수 있도록 관련 당사자들을 설득․이해시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다양한 전문인력에 교직을 개방해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는 한편, 공정한 평가를 실시하고 정당한 보상을 주는 체제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공교육 현장에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내용이다. 정부는 현재의 교직제도가 폐쇄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교원양성특별과정(가칭)’이 우선 검토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특정 전문직업 경험자․박사학위 소지자 등 다양한 전문가가 교사자격을 얻게 된다. ‘교장양성 전문과정’이 생겨 ‘유능한 교사’가 승진 외의 방법으로 교장에 임용되는 경로도 마련된다. 교원평가를 실시해 능력개발이 필요한 교원에게는 맞춤형 연수를 실시하고, 이를 인사자료로 활용한다. 교과부는 “인사와 연계하지 않는 평가는 의미가 없다”며 곧 ‘교원능력개발평가시행규정’을 제정하기로 했다. 대통령의 대표적 교육정책인 ‘고교다양화 프로젝트’도 자리를 잡게 된다. 지난해 도입된 기숙형 고교와 마이스터고가 추가로 지정(기숙형 고교 60교, 마이스터고 11교)되며 사립학교에 대폭적인 자율성을 부여한 자율형사립고 30개교가 신규로 지정된다. ‘교육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는 새 정부의 교육복지 대책에 따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사교육비 절감 방안도 구체화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모든 학생이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산어촌 연중돌봄학교’ 378개교 지정․육성, 저소득층 밀집학교에 대한 5년간 특별지원, 저소득층 유아 14만 명에 유치원 종일반비 지원, 취약계층 영어교육 기회 확대 등이 해당된다. 정부는 이밖에 교육계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학생 수 60명 이하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초․중․고 영세사학의 해산 촉진, 시․도교육청 인력 5% 감축 및 기능 재편, 교원 양성기관 개편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법안 처리 1건. 18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김부겸)가 2008년도에 의결한 법안 숫자이다. 5월 30일 임기를 시작한 18대 국회는 88일이 지난 8월 26일에야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원 구성을 마무리했지만 이후 활동도 지지부진해 국민 대의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특히 교과위는 지난 국회에 비해 소관 영역과 위원수가 늘었지만 2008년도 업무 추진 실적은 내놓을 게 없을 정도다. 2008년 12월 31일 현재 교과위에 계류된 의안 수는 157건. 이 중 처리된 의안은 ▲법안 3건 ▲동의안 1건 ▲결의안 1건 등 모두 5건이다. 정부가 제출한 과학기술인공제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상임위와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했을 뿐, 한국장학재단설립법안(권영진 의원 대표발의)과 학교급식법 일부 개정법률안(조전혁 의원) 등은 철회 처리됐다. 그 외 국정감사 대상 기관 선정 건과 2009세계 천문의 해 지원에 관한 결의안(박영아 의원)이 의결된 게 전부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들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민생법안, 쟁점법안들이 제대로 심의도 안 되고 방치돼 있다. 게다가 2008년도 국정감사보고서도 채택하지 못했고 내년도 예산안은 법정 기일에 쫒겨 졸속 처리돼 예결위 심의에 반영도 되지 못했다. 국회의 대표적인 입법, 재정, 일반국정에 관한 기능이 모두 정지된 상태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국회 안팎에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교과위 관계자는 “17대 국회가 이념에 의해 대치했다면, 18대 국회는 당리당략에 의해 좌초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의원은 “여야뿐만 아니라, 당 내 권력 투쟁에 의해 국회가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마지막 교과위가 된 12월 22일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위원들은 한결같이 “국회 운영이 이래도 되는 건지…국민 앞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부겸(민주당) 위원장도 “교과위가 심도 있는 논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긴급한 법률안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데 대해 위원장으로 죄송하다”며 “하루 빨리 위원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해가 바뀌도록 아무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도부의 협상력 부재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회 관계자는 “17대 국회 전반기는 이념적으로 무장된 386의원들이 많아 충돌이 많았지만 하반기에는 여야 간사간에 협의가 잘돼 교육위 운영이 원활했다”고 밝혔다. 학교 선후배지간인 민주당 유기홍, 한나라당 임해규 간사의 물밑 대화가 권철현 위원장의 상임위 운영을 매끄럽게 했다는 후문이다. 임해규 간사는 지난달 22일 교과위 전체회의에서 “17대 경험으로 봐서, 위원장이 ‘양당 간사가 와서 협의 하라’면 열일을 제치고 왔지만 지금은 아예 만나기조차 거부한다”며 “국회 운영 전통이 깨졌다”고 토로했다. 여야 간사간의 대화 불통은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선거문제로 파행된 국정감사를 한동안 속수무책으로 만들었고, 전교조 경남지부의 국정감사 자료 거부 공문건도 유야무야 넘어가게 하고 있다. 김부겸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막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회에 대한 도전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空言이 되고 있다. 이명균 교총 교육정책연구실장은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문제가 국회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국회에 대한 기대, 교육에 대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직접 민주주의적인 기능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일선 학교 교사들이 내신 성적 산출을 위해 출제하는 중간ㆍ기말고사 등 학교 시험문제에 대한 저작권 보호 방안이 마련된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학교 시험문제에 대한 저작권 관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3가지 방안을 놓고 일선 학교에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3가지 방안은 학교 기출문제에 대한 저작권을 사설학원과 인터넷 업체 등 영리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인지 여부가 중점 사항이다. 첫번째 방안은 시험문제가 교사들의 순수 창작물인 만큼 저작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기출문제를 영리행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간 인터넷 업체와 사설학원, 출판사 등은 일선 학교의 중간ㆍ기말고사 시험문제를 도용, 무단 배포ㆍ판매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다. 그러나 교육이 영리 목적에 이용되는 것에 반대해 저작권법 침해 사례를 예방하고 단속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게 첫번째 방안이다. 두번째 방안은 기출문제를 영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해도 음성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저작료를 지불하고 사용하도록 제도화하는 것이다. 이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참고서 문제와 학교 기출문제는 상당히 유사한 편이어서 저작권을 고수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방침일 수 있다는 견해에서다. 세번째 방안은 저작권을 국가에 양도해 국가가 지정한 저작권 관리단체에서 기출문제 저작권을 관리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들이 심사숙고해 만들어낸 학교 시험문제를 교육당국이 영리업체에 저작권료를 받고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울시내 한 지역교육청에서 중학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 수렴에서 90% 이상이 첫번째 방안에 찬성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시험문제 하나 내려고 몇달씩 고민하는 교사도 있다"며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청이 돈을 받고 시험문제를 판매하는 것은 안될 일이며 시험문제를 공공적인 측면에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법에 따르면 국립학교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공립학교는 시ㆍ도교육감, 사립학교는 학교법인에 저작권이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의견 수렴이 끝나면 3가지 방안 중 하나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새 학기에는 학교들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시험문제에 대한 저작권은 지난 2005년 교총이 현직 교사들과 함께 기출문제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회적 관심사로 제기됐으며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저작권을 인정하는 판결도 있었다.
초등학교 교실의 실상을 폭로한 ‘지금 6학년 교실에서는’이라는 한 권의 책이 일간지에 보도되면서 화제가 집중되고 있다. 책의 저자인 초등학교 김영화 선생님은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면전에서 욕을 하면 교사들은 너무 당황스럽고 부끄러워 아무에게도 말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론화가 안 되니 개선책도 못 찾는다”라며 전 국민이 학교 현장의 실태를 제대로 알고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함을 호소하고 있다. 도대체 학교 현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잘못을 하여 야단을 맞은 아이는 심한 욕설 문자 메시지를 교사에게 보내고 담임교사가 자기네들 맘에 들지 않는다고 교장실로 떼거지로 몰려가 교장에게 담임 교체를 요구한다. 학교장은 골치가 지끈거린다. 매년 담임 배정 때면 “6학년 담임만은 다들 맡을 수 없다고 하니 6학년을 없앨 수도 없고…”라고 자책하면서푸념을 늘어놓는다. 선생님들이 자신감이 없고 어깨가 축 늘어져 있다. 과거엔 6학년 담임을 하려면 중견교사에 실력도 베테랑이고 학생들 다루는 능력이 있어야 했다. 아무나 맡을 수 없었다. 6학년 담임은 자랑이었다. 졸업 후 모교 선생님을 찾을 때는 당연히 졸업반 담임을 찾기에 6학년 담임은 스승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수석교사는 말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6학년은 자랑스런 최고 학년으로서 선생님과 호흡이 맞아 후배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며 언행이 모범적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힘을 앞세워 후배들을 폭행하거나 돈을 빼앗고 학교규칙을 어기면서 온갖 망나니 짓을 하니 고경력 교사도 그들을 지도하기 무척 어렵다”고 실토한다. 다들 맡기 싫어하는 6학년 누가 맡을까? 대학을 갓 졸업한 신규교사들의 차지가 되고 말았다. 선배교사들이 꺼려하고 교감과 교장의 간절한 부탁으로 야전 경험이 없는 햇병아리 교사들에게 억지로 떠넘겨지는 것이다. 아이들과 눈높이가 맞아 제대로 학급운영이 되면 별 문제 없지만 6학년 교실은 시행착오의 연속인 것이다. 6학년만 그럴까? 모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여교사(46)는 교직경력 24년만에 담임교사로서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학교에 출근하기가 꺼려질 정도다.학급 아이가 장난이 심해 도저히 수업을 진행할 없어 주의를 주면 오히려 교사에게 대들거나 입에 담을 수 없는 험한 욕을 해대고교사에게 폭행을 가하니통제불능이라는 것이다. 김영화 교사는 주장한다. 5% 문제아의 교권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에 교사들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20%의 건들건들파가 가세를 해 교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고 만다고. 그리고 어느 한 반이 무너지면 도미노 현상처럼 이웃 반으로 급속히 퍼져나간다고. 어쩌다 학교현장이 이렇게 되었을까? 우선 가정교육의 부재다. 외동 딸이나 아들을 금이야 옥이야 키우다 보니 그들이 집안에서는 왕 행세를 한다. 그들에게 부모는 돈벌어오는 기계나 뒷치다거리를 하는 일꾼에 불과하다. 부모의 권위는 사라진지 오래다. 부모에 대한 예절은 오간데 없다. 그들은 어른의가르침을 무시하고 있다.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학생이 잘못을 저질러 가정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면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협조 아래 지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자식을 두둔하고 학교를 탓하면 교사는 학생 지도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지난 10년간 정부도 교단 무너뜨리기에 일조를 했다. 촌지를 받지 않는다는현수막을 학교에 붙이게 하여 교사의 자존심을 무참히도 짓밟았다. 심지어 교육적인 체벌까지도 경찰에 신고하게 해 폭력교사로 몰아생활지도의 입지를 좁게 하였다. 학생 인권만 강조를 하다보니 학생에게 매맞는 교사가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될 정도다. 필자는 학부모 모임에서 강조한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선생님 흉보지 말라고. 그것은 교사가 잘 나서가 아니라 내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고. 부모가 앞장서 교사를 흉보는 순간 교육은 이미 끝난 것이라고. 잘못된 가정교육이 학교교육까지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현명한 부모는 자녀 앞에서 결코 교사 험담을 늘어놓지 않는다고. 국민들이 군인을 믿지 못하고 군대 전체를 깔아뭉개면 국방력이 약화된다.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불신하면 민생치안 부재 현상이 나타난다. 국민들이 학교를 믿지 못하고 교사의 권위를 무시하면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다. 교단 붕괴는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만다. 교육 망가뜨리기는 순간이지만 복구하는 데는 수 십년이 걸린다. 몇 세대를 거쳐야 할 지도 모른다. 의욕을 갖고 교육 제대로 해보려다 개망나니 학생이나 교육 몰이해 학부모를 만나시달림을 당했던교사가 하나 둘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학교마다 통계를 잡으면 그 사례는 엄청날 것이다. 학교에서 그 광경을 목격한 교사는 학생지도에절대로 나서지 않는다.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도 모르는 체한다.학생들의거친 행동은 더욱 과격해진다. 교사가 본분인 학생지도를 회피할 때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나라의 미래는 캄캄해지는 것이다. 학부모에게 묻고 싶다. 아둥바둥 돈 벌면 무엇하냐고? 이미 자식 교육은 망쳤는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잘 살려고 노력하냐고? 결국엔 제2세의 미래를 밝게 하자는 것 아니겠냐고?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고 부모와 교사에게 겁없이 대드는 그런 자식 길러서 어디다 쓰겠냐고? 자기 편안함만 추구하느라 규율과 규칙, 질서 파괴를 일삼는 자식에게는 공부는 무슨 소용이 있냐고? 공부보다 사람됨이 우선 아니겠냐고? 32년간 교육일선에서 교육현장을 살펴보니 요즘처럼 교육위기인 때는 없었던 듯 싶다. 교육에도 워룸(War Room)체제가필요하다. 경제 비상과 함께 교육 비상시국이다. 대통령이 직접나서서 범정부 차원의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공교육 붕괴 현장의 심각성을 얼마나 절감하고 있을까? 대통령 자신이 현장 소통을 강조하던데.
군목을 대나무로 정한 곳이 담양군 말고 또 있을까? 전국 최고의 죽제품 생산지가 담양이다. 담양하면 대나무부터 떠오를 만큼 죽세공품, 휴식 공간, 음식 등 대나무와 연관된 것들이 많다. 대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늘 푸름을 자랑하고, 여럿이 무리지어 어우러지지만 각자 마디를 곧게 세우며 높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대나무는 옛 시조에서 굳은 절개와 지조를 나타냈다. 바람이 불어오면 '사각사각' 댓잎 부딪치는 소리가 정적을 깨우며 생동감을 불러오는 대나무 숲 죽녹원, 연인과 손잡고 걷기에 좋은 관방제림과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의 겨울풍경이 보고 싶어 담양을 다녀왔다. 담양군에서 조성한 죽녹원은 담양읍 향교리에 있다. 관방제림과 담양천 앞으로 보이는 대숲이 죽림욕장 죽녹원이다. 관광담양(http://www.damyang.go.kr/tourism)에 죽녹원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어있던 몸을 풀고 나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댓바람이 일상에 지쳐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서있는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있는 자신이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성인산 오름길, 추억의 샛길, 샛길 등 죽녹원 8길의 이름도 재미있다. 대나무와 댓잎이 풍기는 향기를 즐기며 숲길을 걷다보면 저절로 죽림욕이 된다. 한번쯤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오른 대나무를 올려다보며 댓잎에 마음을 기대는 것도 좋다. 원예카페를 나서면 채상 인간문화재전시관이 있다. 채상은 대나무를 얇고 가늘게 쪼개어 빨강, 노랑, 파랑의 색깔을 채색해 짜서 만든 상자다. 전시관인 한옥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서한규 옹이 채상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간문화재전시관 바로 앞에 담양향교가 있다. 향교는 유학의 교육하기 위하여 지방에 설립한 국가교육기관이다. 1398년에 창건하여 여러 차례 중수한 담양향교(전남유형문화재 제103호)는 외삼문, 명륜당, 내삼문, 대성전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외삼문 밖 150여m 거리에 하마비가 있으나 홍살문이 없는 게 특이하다. 내삼문 좌우에 있는 은행나무는 수령이 200여년이나 되었다. 죽녹원 입구에 음식점 '죽녹원 첫 집(061-381-4021)'이 있다. 첫 집이라는 상호명과 수수하고 아담한 모습이 마음에 들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죽순회, 숯불양념구이, 고등어구이가 나오는 대통밥 정식(8천원)을 시켰다. 대나무통에 찹쌀, 인삼, 대추, 은행, 잡곡 등을 넣어 만든 영양식 대통밥과 가정식 반찬들이 모두 입에 당길 만큼 맛이 있다. 손님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 여행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당이 아니다. 죽녹원 옆으로 흘러가는 관방천의 6km에 이르는 제방이 관방제다. 이 제방에 수해와 토사방지를 위해 심은 200여년 이상 된 팽나무, 푸조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이 약 2㎞에 걸쳐 거대한 풍치림을 이루고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코스이자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 숲이 2004년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관방제림(천연기념물 제366호)이다. 나뭇잎을 모두 떨어트린 관방제림의 나무들이 관방천의 물위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도 볼만하다. 담양에서 대나무만큼 유명한 게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다. 하늘높이 키를 키운 아름드리의 메타세쿼이아가 영국 근위병들이 사열을 하듯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모습이 이국적이고 환상적이다. 자전거 하이킹을 하거나 천천히 걸으며 동화 속 세상에서 삼림욕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2002년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금성산성 가는 길에는 대나무와 소나무 숲길이 조성된 대나무골테마공원도 있어 담양에 가면 걷기만 해도 낭만 찾기와 추억 만들기를 공짜로 할 수 있다.
서령고 김기찬 교장(사진 오른쪽)과 일본 교또부 쿠마하마 고등학교 쿄자키 교장(사진 왼쪽)이 서령고 교무실에서 양채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서령고등학교(교장 김기찬)는 지난 12월 30일 일본 교또부 쿠미하마 고등학교(교장 쿄자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따라서 양교는 앞으로 카누뿐만 아니라 각종 우수한 교육시스템과 장비 인력 등의 정보교환을 통해 명실상부, 명문학교로 거듭날 예정이다. 일본 쿄또부 쿠미야마 고등학교 방분단 일행일 충남 서산 서령고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으니 지난 내 교직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까지 온 것이다. 다시 한 번 교직에 들어설 수만 있다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회한처럼 떠오른다. 최선을 다해 교직에 임해왔다고 생각하지만 돌이켜보면 늘 후회가 남는 것이 인지상정인가보다. 많은 생각이 오가지만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 보려 한다. 최선을 다하여 교육에 임하라. 그것은 국가와 민족이 여러분에게 부여한 사명이고 여러분들이 마땅히 완수해야 할 책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고도 남는 시간이 있다. 퇴근 후 여가시간이나 공휴일이다. 그럴 때 취미활동을 하여 성장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라. 문학공부를 해보던지 그림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시를 쓰고 수필을 쓰는 것이 국어선생님의 고유 영역은 아니다. 과학 선생님도 체육 선생님도 꾸준하게 연마하면 얼마든지 시인 작가가 되어 향기로운 글을 쓸 수 있다. 미술선생님만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굽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그림을 그려 화가도 될 수 있고 도예가도 될 수 있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선생님만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하면 누구나 성악가 못지않게 노래 부를 수 있고 악기를 다룰 수 있다. 그것이 삶을 윤택하게 하고 즐겁게 교직생활을 할 수 있는 한 방편이 되기도 할 것이다. 나는 십여 년 전에 한 달간 미국을 배낭여행 한 일이 있다. 그때 뉴욕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는 선상에서 한 선생님을 만났다. 그는 사십 대 중반쯤 되었는데 일 년이면 세 번 방학만 되면 해외배낭여행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의 한 사립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이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선생님이 부럽다. 사람들은 대뜸 그럼 그 많은 여행경비는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하고 반문 할 것이다. 나도 얼른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아마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는 여행의 비법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싸게 항공기표를 사는 법, 저렴하게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법을 체득하여 큰 부담이 없다고 한 것 같았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영어로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는 서양 속담과 같은 말일 것이다. 삼십 년 동안 영어 선생을 하면서 나는 왜 그런 여행계획을 세우지 못했는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루하게 교직생활을 해온 것 같기만 하다. 나는 종종 조류보호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환경파괴로 날로 자연이 훼손되는 시점에 내가 좋아하는 새를 관찰하고 보호하며 여가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결국 한 번도 실천하지 못하고 저만치 정년을 내다보고 있다. 이것도 경제사정 때문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용기가 부족한 것에 불과하다. 조류보호협회로 전화 한 통화면 길은 있었을 것이다. 비단 교직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직종이던지 취미활동은 삶의 윤택하게 하는 윤활유가 된다. 노동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즐겁게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교직도 노동이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에 왜 스트레스가 없겠는가. 날마다 지속되는 반복 작업도 생활의 활력을 뺏어가기에 충분하다. 교직도 오래 하다보면 반복 작업일 수 있다. 반복되는 똑같은 일로 골머리를 앓을 수도 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영어 선생님이라면 영어 교재 하나 만들어볼 수도 있다. 십 년 이십 년 영어교사를 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맞춤형 교재 하나 못 만들란 법 없는 것이다. 그것이 공전의 히트를 쳐 ‘수학1의 정석’처럼 수험서의 고전이 된다면 참으로 신나는 일이 아니겠는가. 탁상공론을 펴는 공무원처럼 괜히 후배들에게 넋두리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지 모르겠다. 영어교사로 봉직하며 나는 꾸준하게 시와 수필을 써왔다.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 수준이 되지 못 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 작업이 내 교직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한층 더 즐겁게 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년 후에 대해서 많이 걱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집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직장은 정년이 있지만 인생에는 정년이 따로 있을 리 없다. 내 개성과 특기를 마음껏 발휘하는 취미활동은 평생 나와 함께하며 삶을 보람 있고 윤택하게 해줄 것이다. 지금은 겨울방학이 막 시작된 시점이다. 선생님들은 지금 어떻게 방학을 보내고 있을까? 많은 분들이 해외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히고 있지 않을까? 각자의 재능을 살려 보려고 각 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유쾌하고 보람 있게 방학을 보내고 신학기 만물이 눈부시게 소생하는 봄, 모두 건강한 몸으로 교육현장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아들이 군대를 입대하는 날 2009년 첫 출근을 출근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의 특성상 방학중이지만 보충수업으로 여느 때와 같이 학교는 ‘푸른 신호 ON LINE‘ 이다. 컴퓨터를 켜니 화면에 뜨는 읽지 않는 메쎄지가 줄을 이었다. 그 중 신년인사 라는 파일로 교장 선생님께서 전송하신 쿨 메씬져가 띄었다. 직원 개인 개인에게 맞는 말씀으로 보내신 신년의 메씬져다. 직원들에게 자율적인 업무능력과 창의적 학습능력을 발휘하게 하시는 초우량적 지도성을 발휘하시는 교장선생님께서 보내신 신년편지는 마치 초등학교 다닐 때 학년말에 받는 생활통지표에 행동 발달상황 란에 나만을 위한담임선생님의 말씀내용을 읽고 또 읽던 것과도 같은 것이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더욱 애써 주시기 바랍니다. 강 너머 푸른 바람 송사리 회유하고 미려한 글 솜씨는 靈肉을 넘나들며 옥소리 구슬이 되어 무지개 위 구른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아들군대 보내는 맘이 울적하다고 하던데 겪려 말씀 때문일까? 긍정적 신념과 용기가 더욱 생긴다. 아들의 영장을 받던날 군 입대 날이 생각보다 당겨져서 “어? 친구들이랑 스키가자고 약속된 날인데... 그런데 여기가 더 재미 있겠다” 본인을 챙기기 보다 부모의 맘을 읽던 사려 깊은 아이를 생각하면 어떻게 울적하다 등의 기분으로 감상에 빠지겠는가? 멈추지 말고 이웃에 유익되게 살아 그 기운이 전해져서 더욱 성취하고 승리하는 아들 되게 하는 것이 부모 됨이 아닌가 한다. 더욱 애국심이 우려 나온다. 생활의 목표가 수정 되고 애국이란 구체적 실천이 뭔가를 생각하게 된다. 더욱 낮아져서 겸손을 실천하고 베풀어서 여유를 얻고 경쟁하여 혼자 걷는 대신 협력하여 함께 외롭지 않던, 양보다는 질적 가치를 추구하던 아들의 철학을 인정하고 실천 하는 거다.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숨겨지지 않는 사실이 있다. 아이를 최선으로 키워 국방에 나라를 지키는 일꾼으로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 자부심과 자랑으로 와 닿는 사실이 말이다. 어쩔수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외국을 배회시키며 차별화하여 양육하고자 참다운 행진을 노치고 있는 병역기피 가족들 앞에 더 더욱 말이다. 아마도 올해는 근하신년의 메쎄지 처럼 건강하고도 행복해지며 더욱 삶이 깊어지고 성숙해질것 같은 예감이다.
누구나 과거의 삶이 있다. 과거의 삶은 과거로 남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삶의 원천이다. 특히 작가에게 과거의 삶은 개인의 성장 과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문학의 산실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의 대가가 성장기 체험을 고백하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유준이 겪는 젊은 날의 방황은 실제 작가 자신의 청춘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소설에서처럼 황석영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 노동자와 선원으로서 생활을 했다. 유준이 고등학교 때 문단에 등단하는 것처럼 황석영 자신도 10대에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는 이 소설에서 사춘기 때부터 스물한 살 무렵까지의 길고 긴 방황에 대하여 썼다.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끊임없이 속삭이면서 다만 자기가 작정해둔 귀한 가치들을 끝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전제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너의 모든 것을 긍정하라고 말해줄 것이다. 물론 삶에는 실망과 환멸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다. 그들은 네가 다른 어떤 일을 더 잘하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p. 283. ‘작가의 말’에서) 작가의 고백처럼 당시의 삶은 훼손된 세계의 기억이다. 존재론적 고독과 불안이 응축된 날들이었다. 획일주의와 인습이 지배하는 세계와 균열이 심해지는 삶은 실망과 환멸뿐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자신을 위해 슬픈 선택을 했던 젊은 날의 기록은 아름답게 남아 있다. 이 소설은 ‘나’의 고백이다. 전체적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준이다. 유준은 1인칭 화자로 소설의 물줄기를 이끄는 인물이다. 준이의 친구 영길, 인호, 상진, 정수, 선이, 미아는 각기 또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각 인물들은 동시대에 살면서도 제각기의 고민을 하고 있고, 삶의 방식도 다르게 전개한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낭만적인 삶에 목말라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소설의 주인공 유준은 인호와 무전여행을 한다. 어른들은 그것을 ‘길갓으루’(p. 145) 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에게 그것은 ‘세상 구경’(p. 144)이다. 기차를 타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소설 속의 준이를 비롯한 친구들은 부모와의 갈등, 대학 입시에서 실패하고 과 선택에서도 정체성을 찾지 못한다. 그 당시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청년들이다. 그들은 사회의 관습과 제도에 순응하지 못하고, 일탈을 꿈꾸고 있다. 인호는 ‘나무나 키우고 살(p. 163)’고 싶어 하는 것처럼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꿈을 잃지 않고 내일을 향해 가슴을 펼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거친 세상에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그들은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면서도 모험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 다소 버거워 보이지만 그들은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방황은 방황이 아니라 나를 찾는 과정이다. 너 준이 가끔 만나니? 응, 몇 번……근데 걔는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것 같아. 그게 누군데? 몰라……아마 자기 자신이 아닐까?(p. 213) 유준은 정신이 팔려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정의 대상이 아니고, 사랑의 대상도 아니다. 그 정신의 팔림 중심에는 ‘나 자신’이다. 항상 자기 자신으로 열려있는 유준의 삶은 당시 젊은이면 겪어야 했던 성장 통이다. 이 소설은 결핍의 세계에서도 현실의 슬픔조차도 자기 정화의 기쁨으로 만드는 젊음이 있어 아름답다. 지금은 ‘비어 있는 서쪽 하늘에 지고 있는 초승달 옆에 밝은 별 하나로 떠 있는 개밥바라기’이지만, 열심히 하루하루 살다보면 그 인생도 ‘언젠가는 잘 나가는 샛별(p. 270)’이 될 것이라는 것처럼, 인생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삶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방황의 끝에 우리가 꿈꾸는 것은 초월이다. 초월의 세계가 ‘개밥바라기별’이다. ‘개밥바라기별’은 황석영 자신의 젊은 시절의 방랑을 은유하는 매개물인 동시에 60년대 젊은이들의 삶을 전체적으로 표상하는 상징적 메타포이다. 마샬 맥루언이 ‘미디어의 이해(Understanding Media)’에서 활자 문화의 종말과 영상 매체 시대의 도래를 예언한 이후 현대 사회는 더욱 진화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영상 매체 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 영상 매체에 매료되어 사람들은 책을 멀리하고 문학은 위태롭다 못해 구시대의 가벼운 유물로 전락할 처지에 있다. 이러한 다매체 시대에도 우리 곁에 황석영이 있다는 사실은 든든하다. 황석영은 ‘객지’를 썼고, ‘장길산’을 쓴 대가이다. 그의 소설은 출간되는 순간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해외 각국에 번역되어 독자의 폭도 넓다. 나는 작가 황석영을 좋아한다. ‘장길산’을 읽었을 때도 작년에 ‘바리데기’를 읽었을 때도 그의 작품이 나오면 서점에 제일 먼저 갔다. 그의 활자는 관념적이지 않다. 가슴에 남아서 감동의 그물을 만들고 삶에 희망의 메시지로 열린다. 그의 삶이 진보적이었던 것처럼 그의 문학은 시대를 뛰어넘어 이 시대 대중들에게 울림을 주는 마력이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그의 글쓰기는 항상 독자를 위한 것이었다. 작가의 글쓰기는 창조적 행위로 독자를 간과하고 자기 세계를 만드는 데에 몰두하려는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황석영은 독자를 위한 작업을 추구한다. 지난해에 소설 ‘바리데기’도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의 한반도의 모습을 통해 독자와 공시적 통시적 시대 의식을 호흡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 황석영 자신이 젊은이와 공감의 필요성을 느끼고 컴퓨터 앞에서 낳은 작품이다. 60대의 나이에도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고 매일 연재 블로그의 덧글에서 젊은이들과 대화를 하고 쓴 글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심대한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독자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황석영의 작가로서의 생명력은 여기에 있다. 작품을 통해 사회 현실을 형상화하고 그 의미망 속에서 독자와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오늘날 문학 시장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그 탓을 시대의 변화에만 둘 것이 아니다. 황석영의 독자를 향한 심미적 인식에서도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서울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에서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영재학급이 지난해 232개에서 올해 287개로 늘어났다고 6일 밝혔다. 특별활동, 재량활동 등 정규교육 과정을 통해 지난해 110개교에서 232개 영재학급을 운영하던 것에서 올해는 131개교에서 287개 영재학급을 운영하게 됐다. 시교육청은 오는 2012년까지는 950여개 전체 초ㆍ중학교에 1개 이상의 영재학급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영재학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발표했던 '제2차 영재교육 종합 발전 계획'에 따라 영재학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생각"이라며 "오는 2012년까지 초.중학교에 영재학급을 1곳씩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영재학급 관련 시범학교도 운영, 2006~2007년 고교 1곳에서 영재학급 시범학교를 운영한 데 이어 2008~2009년 초등학교 1곳을 시범학교로 운영하고 2010년에는 중학교 1곳을 선정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영재교육 대상자도 확대, 2010년까지 전체 학생 대비 1% 수준으로 늘려 지난해 5천624명(0.40%) 수준에서 올해 8천500명(0.61%)으로 끌어올리고 2010년 1만3천900명(1%)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민기초생활 보호대상자 등 소외계층에 대한 영재교육 기회도 확대해 영재교육 기관별로 정원의 10% 이내에서 별도 선발, 올해 850명을 뽑고 2010년 1천390명, 2012년 3천900명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다음달까지 영재학급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새 학기에 각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