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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관내 753개 全 학교․기관 방문 “직접 보면 꼭 필요한 정책 알 수 있어” “교직원들의 사기를 높여드리기 위해 교장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지난해 관내 706개 전 학교를 방문하는 등 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치고 있는 한장수 강원도교육감(65․사진)이 학교를 찾으면 꼭 하는 질문이다. 한 교육감은 “인성교육, 학력증진, 교원사기진작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지만 일선 학교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교장들의 적극적인 업무추진을 독려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중시하는 한 교육감을 14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강원도는 지역적 특성상 동선(動線)이 큽니다. 32만여 km를 달렸는데, 경부고속도로를 37회 왕복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우리 교육청 관내에는 단설유치원 6개, 초등학교 428개, 중학교 164개, 고등학교 114개, 특수학교 7개, 학력인정시설 3개, 직속기관 14개와 지역청 17개가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현장을 찾게 됐습니다.” 작년 1월 고성에서 시작한 그의 대장정은 9월말에 끝났다. 방문기관에는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하루 전 통보하고, 교장․교감․부장 1명․학운위원장 등이 둘러앉아 1시간 정도 격의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2002년 민선 3기에 이어 2006년 민선 4기에 당선돼 7년째 강원교육을 이끌고 있는 한 교육감은 이미 지난 2004년에도 초등학교를 제외한 전 산하기관을 방문한 바 있다. “그때는 제가 초등출신이라 초등은 잘 안다는 생각에 방문을 생략했습니다. 이번에는 민선 4기 중간점검 차원에서 모두 둘러본 것이지요. 정선의 모 초등학교는 학년별로 출․퇴근 시간이 다르더군요. 교장이 직원들과 협의해 정했다고 해서 참 좋은 사례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수용하는 것이 현장중심 행정이라고 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교직원 사기도 문제지만 학생들의 ‘탈(脫) 강원’이 심하지요. “우리 도의 경우 2000년에 비해 초등 입학생이 4910명 감소했습니다. 2007년을 기준으로 전출생은 6044명, 전입생이 5351명입니다. 농산어촌 학교가 75%인 도내 실정에서 학생 유출을 막으려면 기숙형 공립고 운영, 방과후 학교 활성화, 영어교육강화, 온․오프라인 교육 등을 통한 교육수요자 만족도 제고가 필요합니다. 또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학령인구의 자연증가를 유도하고, 주민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지자체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방안입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학교 폐지는 학생 수 15명 이하 본교와 10명 이하의 분교장을 대상으로, 분교장 개편은 학생 수 30명 이하 본교를 대상으로 합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본교 폐지 7개교, 분교장 폐지 19개교 등 26개교를 폐지했으며 통합학교에 128억의 지원금을 주어 통학차량 구입 등 교육여건을 개선했습니다. 앞으로도 교육적 문제의 해결에 한계가 있는 소규모학교는 통폐합하여 교육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사들이 소수의 영재를 전담해 가르치는 ‘슈퍼영재교육’을 실시한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간에도 개인차가 심합니다.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중에서 영재교육기관장의 추천을 받아 별도의 전형으로 80명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선발된 학생들은 교사 1명당 학생 3~4명으로 팀을 구성한 후 팀별 사사교육에 의한 프로젝트활동을 하게 됩니다. 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리더십 함양교육 및 영재교육 심포지엄, 인성교육 함양 차원의 봉사활동도 시킬 계획입니다.” -인성교육을 특히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체험중심의 인성교육과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인성교육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중․고에서는 ‘1교 1인성 브랜드’를 설정하여 실천중심 인성교육 실시합니다. 저는 바른 인성을 갖춘 ‘된사람’, 기본 학력을 갖춘 ‘난사람’을 기르고자 합니다.” -교육가족에 당부의 말씀을 주신다면.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남과 함께하며, 남과 다른, 경쟁력을 갖춘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강원교육 가족들이 소신껏 미래인재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따뜻한 믿음으로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 학년이 되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대상이 고등학교 신입생들일 것이다. 중학교에 비해 과목 수도 늘고 학습의 강도 또한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교 1학년 때 성적이 뒤쳐지면 고3까지 간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런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에서는 1월 16일, 2009학년도 고교신입생을 대상으로 제1차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진단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등3개 과목만으로 치러졌으며, 문제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고교 선생님들이 과목별로 자체적으로 출제했다. 성적처리는 본교 교육정보부에서 컴퓨터로 처리된다. 선행학습 정도와 학력신장 방안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진단평가의 결과는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을 가려내는 동시에 학급을 편성하는 기초자료로만 활용될 예정이다.
경북도교육청은 농어산촌 지역 소규모 학교 27곳을 오는 3월 1일자로 통ㆍ폐합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학생수가 적어 또래 학습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등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과소규모 학교를 적정 규모화 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통ㆍ폐합하는 학교는 초등학교의 경우 안동 일직남부를 비롯해 19곳(분교장 16곳 포함), 중학교는 군위여중 등 6곳(분교장 1곳 포함), 고등학교는 영해여종고 등 2곳이다. 이 가운데 학생수가 10명 이하인 학교도 군위 산성중과 영양 수비초등 신암분교 등 11곳에 이른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폐지하는 학교의 학생들에게는 통학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이를 통합 흡수하는 학교에는 교육환경 개선비와 학생들의 방과 후 학교 운영비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효율적인 교육재정 운용 등을 위해 과소규모 학교는 통ㆍ폐합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부산지역 초.중등학교 교장, 교감은 다채널 평가 결과에 따라 확실한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부여받게 된다. 부산시 교육청은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교장.교감 다채널 평가를 최근 완료하고 상하위 3%에 해당하는 80명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각 학교의 학부모와 교사, 평가위원으로 구성된 다채널 평가단은 해당 교장, 교감에 대해 학교 운영능력과 청렴도, 학력신장 진척도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상위 3%에 해당하는 초.중.고교 교장, 교감 40명과 하위 3%의 평가를 받은 초.중.고교 교장, 교감 40명을 각각 선정했다. 시 교육청은 우선 상위 3%에 해당하는 교장, 교감에 대해서는 근무성적과 성과급 지급에 반영하고 전보시 우대할 방침이다. 특히 상위 3% 평가를 받은 교장에 대해서는 교육청에서 지정한 서부산권 낙후지역 학교로 옮기면 연 1천200만원의 특별연구비를 지급하고, 교감 및 행정실장 선택권과 교사 전보권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학교도 연구학교로 우선 지정해 최단기간에 명문학교로 만들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다음해 다채널 평가를 1년간 유보해 안정적인 학교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반면 하위 3%에 해당하는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는 성과급 최하 등급을 부여하고, 전보 과정에서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하위 평가를 받은 교감은 근무성적을 최하위로 평정해 교장 승진이 사실상 어렵게 된다. 이번 다채널 평가 결과는 평가대상 교장, 교감 전원에게 통보돼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도록 할 예정이다.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은 "전국적인 관심속에 실시된 교장.교감 다채널평가제는 그 결과를 승진이나 전보, 성과급 지급 등 인사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된다"며 "이번 평가가 각 학교 내부적으로 변화와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청소년의 90%가 내신성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청소년 봉사활동 내실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도내 중고생 1천446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참여 동기를 질문(복수응답)한 결과 90%가 '내신성적 반영'을 꼽았다. 반면 '새로운 경험'과 '사회 공헌'을 참여 동기로 답한 학생은 각각 46.5%에 불과했다. 이어 내신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봉사활동을 지속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꼭 하겠다'(4.9%)와 '하겠다'(39%) 등 긍정적인 반응이 43.9%였으나 '별로 없음'(37.5%)과 '전혀 없음'(18.6%)을 합해 56.1%로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봉사활동을 계속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꼭 하겠다'(7.8%)와 '하겠다'(49%)는 답변이 '별로 없음'(30.1%)이나 '전혀없음'(13.2%)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또 학생들은 현행 학생봉사활동의 문제점으로 75%가 '허위확인서 발급'을 지적해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허위로 확인서를 내주거나 시간을 부풀리는 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청소년 봉사활동이 양적 성과와는 달리 본래의 교육적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종의 권리 행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해 청소년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양질의 봉사활동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과 연계한 자원봉사학습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청소년 봉사활동 지원 협의체와 같은 기구를 설립해 봉사활동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지도.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병만 교육부 장관은 16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중등교육협의회 제94차 동계연수회'에 참석해 "사교육 문제로 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방과 후 학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사교육 문제 해결방안의 하나로 학교에서 이뤄지는 방과 후 학습에 대한 우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방과 후 학습 지원 등의 정책을 통해 공교육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안 장관의 발언에 공감한다"면서 "고려대는 입시 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돕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중ㆍ고등학교 교장 1천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진동섭 한국교육개발원장이 '세계화를 지향하는 중등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제7대 김신호 대전교육감이 16일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온몸을 바쳐온 대전교육 발전의 중단 없는 도약과 으뜸 대전교육 구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의 임기는 오는 2010년 6월까지다.
논어에 “無友不如己者 (무우불여기자)”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 때문에 공자에 대한 오해가 많다. 지금까지 학자들이 어떻게 해석했을까? 無를 금지로 해석하여 ‘자기와 같지 못한 이를 벗하지 말라(無)’로 하면서 공자의 가르침을 왜곡하였음을 보게 된다. 정말로 공자께서 자기만 못한 이를 벗하지 말라고 하셨을까? 그건 아니다. 그것은 해석의 잘못에서 온 것이라 본다. 여기서 無가 금지의 뜻이 아니라 無뒤에 오는 문장 전체를 부정하는 내용이라 볼 수 있다. 즉 友=不如己者(자기와 같지 않은 자, 곧 자기보다 못한 벗)에 대한 전체부정이 無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다. ‘자기보다 못한 벗이 없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자기와 못한 벗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자신의 허물이 보이면 고치기를 꺼리지(憚改) 말라고 하신 것이다. 나 주위의 친구를 보라. 어디 자기보다 못한 자가 있더냐? 없다. 반드시 친구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친구를 보면 자신의 허물이 생각나고 친구를 보면 자신의 잘못이 깨달아지고 친구를 보면 자신의 과오가 생각나니 친구를 보면서 허물이나 잘못이나 과오가 드러나면 지체 말고 고쳐나가라고 하는 것이다. 친구가 바로 나에게 의사가 되는 셈이다. 친구가 나에게 진단을 내려준다. 친구가 나에게 무엇이 잘못인지 깨닫게 해줄 뿐만 아니라 처방도 내려준다. 나아가 잘못을 고쳐주는 약까지 지어준다. 그러면 두말 할 것 없이 어떻게 해야 하나? 약을 먹고 병을 고쳐야 한다. 허물을 고쳐야 한다. 잘못을 뉘우쳐야 한다. 그렇게 하는 자가 군자(君子)이다. 군자(君子)가 지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군자는 아니다. 지위가 높지 않더라고 바른 인성을 가지면 그가 바로 군자(君子)이다. 그래서 이번 우리 교육청의 교육목표를 ‘바른 인성과 알찬 실력을 갖춘 인재육성’에 두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울산교육의 두 수레바퀴가 인성교육과 학력향상이었다. 올해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성교육의 바탕 위에 학력향상을 가져오는 일에 더욱 매진하려고 한다. 논어에서 공자께서 하신 말씀을 보면 인성교육의 바탕 위에 학력향상에 힘써야 함을 잘 가르치고 있다. “君子(군자) 不重則不威(부중즉불위)니 學則不固(학즉불고)니라”. “군자는 무겁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배워도 견실하지 못하다”고 하셨다. 군자가 무게가 없으면 위엄도 없어지고 배운 것도 흔들리게 될 뿐 아니라 그것 또한 견실하게 지키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러니 우리는 올해도 인성교육에 무게를 두지 않을 수 없다. 공자께서는 충신(忠信)을 주로 하라고 하셨다. 主忠信(주충신)하라고 하셨다. 여기서 충과 신은 같은 뜻이 숨어 있다. 忠의 뜻 속에도 성실(진실)이라 뜻이 있고 信도 성실(진실)이라 뜻이 있다. 그러니 충신이라 성실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친구를 대할 때도 진실되게 하고 공부를 할 때도 성실하게 하며 무슨 일을 할 때도 정직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일에 기본이 돼야 할 것이 바로 충신(忠信)이다. 곧 성실(誠實)이요, 정직(正直)이요, 진실(眞實)이다. 이런 것이 기본이 되어 있으면 그 다음에 실력을 쌓은 일에 힘을 쓰면 견고하게 서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강북교육청에는 인성교육을 인해 학교별 예절교육, 1교 2복지기관 자매결연을 통한 체험형 인성교육, 1인 1기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등 다양한 인성교육을 시켜나갈 계획이다. 공자께서 하신 말씀 “無友不如己者 (무우불여기자)”를 오해하지 말자. 자기보다 못한 자를 친구 삼지 말라는 말씀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자기보다 못한 자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모두가 자기보다 낫다. 친구 모두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친구 모두가 나의 인성교육의 스승이다.
지난 월요일(1월 5일)부터 시작된 2․3학년 보충수업에 예년에 비해 많은 아이들이 참석하여 그 열기가 뜨거웠다. 학급마다 과반수이상의 학생이 참석하여 시간표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3학년 한 학급의 경우, 소속 학생 전원이 참가하여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여파는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학 중 보충수업 희망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조사결과, 많은 신입생과 학부모가 고등학교에서 개설한 학과목(국어, 영어, 수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수강을 희망하였다. 이에 학교 측은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학급 수를 늘려 모든 학생을 수용하기로 했으나 강사확보에 차질을 빚기도 하였다. 겨울방학 보충수업이 강제적인 참가가 아니라 본인의 희망에 의한 자발적인 수강 탓일까?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진지하였고 교사 또한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자 하는 열정이 남달라 보였다. 또한 학교에서는 방과 후 아이들이 자율학습과 인터넷 강의를 위해 도서실과 멀티미디어실을 개방하여 운영하고 있다. 학교 보충수업에 참가하는 학생 수가 예년에 비해 많이 늘어난 이유는 공교육을 불신하여 방학 때면 무조건 아이들을 학원으로 보내려는 부모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한파에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학원수강료 탓이 아닌가 싶다. 매번 특강을 한답시고 턱없이 비싸게 부르는 학원수강료를 학부모 입장에서 감당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며 조금이나마 사교육비를 줄여보자는 학부모의 의도인지 모른다. 올 해 국제중학교에 자녀를 보낸 한 학부모의 경우, 갑자기 닥친 외환위기에 준비했던 해외로의 어학연수를 포기하고 결정한 곳이 수도권에 소재한 한 기숙학원이었다. 학부모의 말에 의하면, 그 기숙학원은 몇 백 만원에 해당하는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예약을 해두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학부모들에게 상한가를 치고 있다고 하였다. 그래도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는 것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며 그 학부모는 스스로 위안을 하였으나 왠지 모르게 씁쓸하였다. 대부분의 대학교와 고등학교가 등록금을 동결한 것을 비추어 볼 때, 사설 학원 또한 수강료를 낮추거나 동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일부 학원의 경우, 방학 성수를 맞아 터무니없이 비싼 수강료를 받기 때문에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학급의 한 여학생의 경우, 몇 백 만원에 해당하는 겨울 방학 특강 수강료 때문에 지금까지 배워 온 미술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울먹이기도 하였다. 요즘 들어, 대부분의 가정이 아이들의 학원 수를 줄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물며 학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에는 학원에 다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 교육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학교는 좀 더 많은 아이들이 골고루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제반 여건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며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저소득층 자녀가 수강료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학비를 보조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 아이들 간의 교육 격차를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방학을 맞이하여 ‘수업’과 관련된 연수를 받던 중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복이라고나 할까 생각지도 못했던 실습 위주의 예절관련 강의를 듣게 되었다. 처음 시간은 ‘다도예절’이며 둘째시간은 ‘우리 옷의 멋과 절’에 관한 시간이었다. 오늘 강의는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도외시 하며 살아온 교사들에게 넓은 눈과 깊은 마음을 가지도록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도예절에 대해서는 우리다문화연구소연구원에 김을희 연구원께서 강의해 주셨다. 김연구원은 생존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사회가 워낙 복잡하고 분주하여 차나 격식을 등한시 하게 되었고 정신문화가 황폐해지면서 사회는 각박해지고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개탄하셨다.또 대가족 제도의 밥상머리교육이 사라진데 대하여도 안타까움을 드러내시며 이를 위하여서라도 차문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셨다. 김연구원은 차의 기원과 역사부터 성분과 효능, 차를 분류하는 법, 차 마실 때 주의할 점에 대하여 비교적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일상생활에서 차를 마실 때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부분을 일깨워 주시며 건강을 위하여 차를 마시며 또 맛있는 예절로 멋있는 차를 마시도록 당부하셨다. 찻상을 가운데 놓고 부부간에, 또 부모와 자녀간에 잔잔히 오가는 대화를 상상해 보라. 이론부분의 강의가 끝나고 이제 실습을 할 차례. 2명. 혹은 3명씩 앉아 실습을 해 보았다. 인사 후 상보를 걷고 탕관 물을 귀때그릇에 따르기, 귀때그릇 물을 다관에 따르기, 귀때그릇 물을 찻잔에 따르기 등의 준비과정과 다관에 차를 넣고 차 우리는 법 등 다소 복잡해 보이기는 하였으나 금방 익숙하게 되었다. 곧 이어 한복예절에 관한 실습은 성균관대학교 김용자 겸임교수께서 강의를 맡으셨다. 한복을 우아하고도 품위 있게 차려 입으신 김교수는 격식에 따른 한복의 종류와 한복 바르기 입기, 절의 종류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집합체인 한복은 개성이나 예술성, 기능성을 나타내는데 조금도 손색이 없는 우리 한복이다. 그동안 문화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절에 대하여 가르치는 것을 익혀두었지만 오늘 실습을 통하여 더욱 뚜렷해졌다. 남자와 여자가 하는 절의 방법과 회수, 높은 어른이나 선생님, 연장자, 상급자 등에 대한 절의 방법, 제자나 연하자의 답례방법, 혹은 절을 받는 방법 등을 배우지 않으면 어떻게 알랴. 결혼 후 한복을 입은 회수가 10손가락 이내에 들 정도로 한복과는 친숙하지 못한 우리 교사들에게 오늘 강의는 우리의 것을 잊고 살았던 반성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해서라도가르쳐 주어야 하겠다는 강한 책임감마저 느꼈다. 이제 우리교사들의 가정부터 높은 선반에 놓여있는 다기가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또 우리의 자녀들부터 다도를 가르쳐 보자. 손님이 왔을 때 뿐 아니라 우리가족부터 예의를 갖추어 찻상 앞에 앉아보자. 처음엔 힘이 들고 시간낭비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교육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매일 조금씩 다듬다 보면 어느새생활의 일부분으로 우리문화에 깊숙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장롱 깊이 넣어둔 한복을 꺼내어 손질부터 해놓자. 동정도 새로 달고 접혀진 고름도 반듯하게 다려놓자. 그리고 집안의 행사 때에나 일상생활에서라도 가끔씩 한복을 입어보자. 외관으로 보이는 선의 아름다움과 색채의 조화로움, 여유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풍요로움으로 어린이들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에 앞장서 가는 교사의 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작년 3월 학교를 새로 옮겨 바쁜 가운데 신학기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수담당자로부터 온 메신저가 눈에 띄었다. 잘 가르치는 최고 선생님 전문과정 연수였다. 내용은 읽어보지도 않고 연수명이 마음에 들어 무조건 연수를 신청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합숙연수가 아닌가. 고 3이 임박한 아들과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식사를 하는 남편, 어학연수 차 중국에 가 있는 딸이 한국에 나오는 기간이 겹쳐 도저히 연수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연수 포기원을 낼까 생각하였는데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번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다. 연수에 앞서 박이호 경기도예절교육연수원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박원장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좋은 수업을 갈망하고 수업의 명인,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 위하여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을 격려하며, 눈부시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부단히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교육내용과 방법에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여 새로운 경기교육 창조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하였다. 연수가 중반에 접어들었다. 하루하루 연수를 받으며 황홀경에 빠진다. 어디서 이런 좋은 연수를 접하랴. 이번 연수는 그동안 현장에서 신경 쓰지 못하였던 수업에 관한 이론과 수업의 실제에 대하여 다루어 주기 때문에 책을 보아도 잘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수업의 과정을 세분화하여 한자리에서 연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실제 수업실기대회에서 최고의 등급을 받은 수업의 대가들에게 질문을 통해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잘 풀리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오후에는 국어, 수학, 사회과목 등 세 분야로 나뉘어 분임토의시간을 갖는다. 주어진 대주제아래 소주제에 따른 협의가 활발하다. 경기도 각 지방에서 모인 100여명의 연수생들과 식사시간을 통하여 또 합숙을 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또 값진 보석이다. 각 학교의 특색을 들으며 학급경영이나 수업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다. 경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사란 이름아래 서로 정보를 나누고 배우는 것이다. 저마다의 가슴속에 행복한 교실을 꿈꾸며 모인 교사들! 아이들에게 수업으로 감동을 주겠다고 다짐하는 모든 교사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 가득한 연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새해 들어 두 번째 맞는 주말에 무안의 도리포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주간 일기예보를 보니 서해안의 남쪽지방은 흐리고 눈이 많이 내려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없다. 날씨에 걸맞는 여행지를 찾다가 청주토요산악회가 태백산으로 산행가는 것을 알았다. 서해안에 눈이 내리는 날씨라면 북쪽의 높은 산에는 당연히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판단이 앞서기도 했다. 산행 신청을 하고나니 몇 년 전에 봤던 태백산의 눈꽃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태백산은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ㆍ태백시의 경계에 위치해 한반도 이남에 있는 산들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에 해당한다. 최고봉인 장군봉(1,567m), 개천절 하늘에 제를 올리는 천제단(1,561m), 소백산맥의 산줄기가 시작되는 부쇠봉(1,547m), 검은 바위들이 무더기를 이룬 문수봉(1,517m)이 산줄기를 따라 높이 솟아 있다. 겉보기에는 웅장하고 거대하게 보이지만 누구나 산행을 할 수 있을 만큼 산세가 비교적 완만한 산이 태백산이다. 새해에 천제단에서 맞이하는 일출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봄에는 철쭉ㆍ겨울에는 눈꽃과 설경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경치가 아름다운 태백산의 천제단ㆍ문수봉ㆍ주목군락,ㆍ일출, 낙동강의 발원지인 함백산 황지(黃池), 한강의 발원지인 대덕산 검룡소(儉龍沼), 황지에서 용출된 물이 잠시 머무르는 구문소, 해발 920m의 높이에 위치한 용연동굴이 태백 8승이다. 태백석탄박물관, 태백산석장승(강원민속자료 제4호), 국내에서 가장 높은 역사 추전역(해발 855m), 가장 높은 포장도로 만항재(1,340m) 등 주변에 명소들이 많아 보고 느끼는 여행을 하기에 좋다. 해마다 1월 말경이면 태백산도립공원 일원에서 태백산눈꽃축제도 열린다. 휴일이면 늘 여행을 떠난다. 대부분 외부 요인에 구속이나 제약을 받지 않는 자유여행이다. 하지만 오늘같이 모든 것을 맡기고 그냥 따라만 다니는 여행도 가끔 필요하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하는 산행이라 먹을 것 챙기는데도 신경을 썼다. 7시 출발시간에 맞추느라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시간도 잘 지켜 정시에 제2의 출발지인 청주체육관으로 향한다. 7시 30분,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목적지를 행해 출발하는데 차창 밖으로 눈발이 보인다. 태백산에 눈꽃이 피어있을 생각을 하니 저절로 신이 나는데 아내는 눈길을 걸으며 고생할 것을 걱정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기에 인생살이가 재미있다. 증평, 주덕, 이류, 충주첨단지방산업단지, 중원고구려비를 지나 중앙탑가든휴게소에서 아침식사 겸 커피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와 중원고구려비, 장미산성, 목계나루를 돌아보는 답사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아내에게 걸려온 전화는 청주의 눈 소식을 전해준다. 차가 출발하고 산행에 처음 참석한 신규회원과 기존회원들이 인사를 나눴다. 청주가 연고지인 사람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초등학교 친구와 술자리를 같이하는 후배도 만났다. 실명보다 특색 있는 닉네임으로 자기소개를 하니 기억하기도 쉬웠다. 그러고 보니 인터넷 때문에 닉네임 하나쯤은 가지고 사는 세상이다.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차가 좌우로 움직여 눈을 뜨니 31번 지방 도로 중 가장 험하다는 수라리재를 넘고 있다. 고려의 마지막 왕이었던 공양왕이 삼척의 궁촌으로 유배를 가며 이 고개에서 수라를 들어 수라리재로 불린다는 유래가 전해져온다. 청주에도 눈이 내렸다는데 태백에서 가까운 이곳의 고갯길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 11시경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같이 온 산악회원들을 찾기 어려울 만큼 사람들이 많다. 매표소 주변은 표를 구입하려는 사람과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사람이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룬다는 인산인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현장이다. 천금같은 20여 분을 그냥 서서 보낸 후 산행을 시작했다. 모처럼만에 산행을 따라나선 아내가 초입부터 힘들어 한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오르다보니 천제단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아내와는 점심을 먹기로 약속된 주목군락지에서 만나기로 하고 계단 길을 걸어 100여m 아래에 있는 유일사로 갔다. 유일사는 요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사찰이다. 볼거리도 무량수전, 삼성각, 벽돌로 만든 탑이 전부다. 태백산의 등산객 수에 비하면 찾는 사람도 적다. 하지만 무량수전과 뒤편의 산에 있는 기암괴석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부지런히 아내의 뒤를 쫓았지만 등산로를 가득 메운 사람들 때문에 발걸음이 더디다. 사람들의 행렬에 떠밀려서 올라가는 산행이라 겨울 산의 정취를 느끼지 못하는 게 아쉽다. 유일사의 계단을 오를 때부터 다리에 통증이 있어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그냥 천천히 걸었다. 정상으로 가다보면 고사목들을 많아 만난다. 특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군락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 한다. 태백산을 대표하는 주목은 눈이 내린 겨울에 자태가 더 아름답기에 눈을 뿌리지 않는 날씨를 원망한다. 우리나라의 주목 서식지 중 가장 큰 군락지가 이곳이지만 등산객이 많다보니 고목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기도 어렵다. 눈밭 위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도시락을 열어놓자 밥이 금방 얼어붙을 만큼 추운 날씨였지만 산행을 하며 먹는 음식은 모두 꿀맛이다. 안동소주를 몇 잔 거듭 마셨더니 열이 나 몸이 후끈거린다. 그래서 추운 겨울철 산행에는 독주가 최고다. 해발 1,567미터로 태백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장군봉에 올랐다. 봉우리 꼭대기에 자연석 규암으로 쌓은 사각형의 제단이 있다. 언제 쌓았는지 모르지만 하늘장군에게 제사지내는 장군단이 있어 장군봉으로 부르는 곳이다. 남쪽으로 300여m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천제단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6m 낮은 천제단이 더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도 경험한다. 태백은 ‘크게 밝다’는 뜻으로 ‘한밝뫼’, ‘한배달’로도 불렸다. 태백산은 신라 때 오악(五岳) 중 북악으로 왕이 친히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높이 3m, 너비 8m, 둘레 27m의 천제단(중요민속자료 제228호)을 머리에 이고 있어 민족의 영산으로 여겼다. 산꼭대기에 있는 천제단은 수령과 백성은 물론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리던 장소였다. 지금도 개천절에 천제를 지내고, 강원도민체육대회의 성화를 채화한다. 원통형의 천제단에는 작은 비석에 ‘한배검’이 붉은 글씨로 써있다. 태백산의 장엄함, 위대성, 역사성을 표현하기 위해 태백산(太白山) 글씨를 태(太)는 북위서체, 백(白)은 행서체, 산(山)은 고문자체로 썼다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태백산 표석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려고 줄선 사람들이 진풍경을 만든다. 산등성이에서도 눈꽃을 볼 수 없는 날씨라 소백산맥 산줄기의 시작점이자 중국의 태산과 높이가 같은 부쇠봉, 산봉우리의 자갈로 된 돌무더기가 눈이 쌓여 있는 것 같아 태백산이라 이름 짓게 했다는 문수봉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망경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천제단에서 가까운 곳에 단종비각이 있다. 망경사 가는 길에 있는 단종비각은 수양대군에 의해 영월에서 죽임을 당하고 변변한 묘 하나 없이 구천을 떠돌던 단종의 혼이 백마를 타고 이곳에 와서 태백산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비각 안에 모신 단종비를 어렵게 사진에 담았다. 망경사 입구의 용정은 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다. 용정(龍井)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1470m)에 위치하고, 동해에서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가장 먼저 받는 샘물로서 천제의 제사용 물로 쓰인다. 망경사 주변은 등산객들이 늦은 점심을 먹느라 붐빈다. 태백산 정상에서 당골까지의 절반가량 되는 지점에 있는 낮은 산등성이가 반재다. 반재와 가까운 곳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돌무더기가 있다. 그 돌무더기가 옛날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들의 유골를 찾아 화장을 하고 그 자리에 만든 무덤으로 호식총이라고 한다. 호식총에서 당골방향으로 내려가면 계곡을 만난다. 추운 겨울이라 계곡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얼음장 밑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는 것을 사람들은 안다. 얼음판 위에 지게가 받쳐있고, 옆에 플라스틱 물통이 놓여있다.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유심히 관찰을 했다. 중년의 남자분이 작은 손도끼로 계곡의 얼음을 열심히 내리찍는다. 동그랗게 구멍이 뚫리고 맑은 물이 드러나자 물통에 물을 담는다. 태백산 계곡은 산삼 물이 흐른다고 할 만큼 오염원을 찾아볼 수 없는 청정지역이다. 산중턱에서 떠가는 물의 사용처를 생각해봤다. 그러고 보니 반재의 등산객들 쉼터에서 어묵을 파는 상인이 있다. 아내와 두런두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며 당골 광장으로 향하다가 우스운 광경을 봤다. 덩치가 큰 사람이 배낭에 양은냄비와 비닐봉지를 매단 채 술에 얼큰히 취한 듯 이리 왔다 저리 갔다 갈지(之자)자로 걷는데 일행도 없다. 비닐봉지 속에 라면이 여러 개 들어있는 것으로 봐 배낭에 매달린 양은냄비의 용도는 조리용이 분명하다. 등산객들이 붐비고 취사를 할 수 없는 산에서 늦은 시간까지 헤매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태백산에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당골에 있는 석탄박물관, 단군성전, 태백산석장승을 보고 간다. 석탄박물관은 시간이 없어 다음으로 미루고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단군성전과 태백산신의 수호신상으로 추정하는 태백산석장승을 자세히 둘러봤다. 1월 30일부터 2월 8일까지 ‘雪왕雪래! 눈을 따라, 추억을 담아’를 주제로 열리는 제16회 태백산눈축제도 주로 이곳 당골 광장이 무대가 된다. 당골은 겨울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등산객들로 붐빈다. 마침 각설이 한 명이 상가 앞에서 공연을 벌이고 있다. 무척 추운 날씨이건만 구경꾼들의 흥을 돋우느라 짧은 치마를 입었다. 그래서일까? 앞에 나가 열심히 몸을 흔드는 아주머니들이 많다. 여행은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점잖아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은 장갑 낀 손이지만 아예 각설이의 다리를 손으로 만져보며 촉감까지 확인한다. 이렇게 누구나 자유인으로 만드는 게 여행이다.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을 찾아가니 토요산악회에서도 순두부, 떡국, 맥주, 소주를 준비해 놓고 기다린다. 더울 때는 더운 것으로, 추울 때는 추운 것으로 다스리는 게 이열치열이다. 순두부를 안주로 찬 맥주를 마시자 오히려 추위가 달아난다. 4시 50분경 당골 주차장을 출발해 청주로 향했다. 겨울의 산촌은 해가 금방 넘어가 이른 시간부터 암흑세상을 만들었다. 산에서 얼었던 몸을 차안의 따듯한 공기가 녹여주니 금방 잠이 몰려온다. 맛있게 잠을 자다가 산악회 부회장의 이불 걷으라는 소리에 눈을 뜨니 동강휴게소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차에 올라 태백산에서 보낸 하루를 되돌아본다. 자연은 몸이 고생하면 감동이 크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바람을 스스로 만들어낸다고 할 만큼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한 태백산에서 겨울바람을 몸으로 맞으며 세상의 이치를 깨우쳤다. 새해 벽두에 산의 기(氣)를 받으며 호연지기도 키웠으니 청주토요산악회의 태백산 산행에 참석하자고 아내를 꼬드긴 것은 참 잘한 일이다.
전국 4년제 대학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불 정책(본고사ㆍ고교등급제ㆍ기여입학제 금지) 폐지 여부에 대해 심도있는 검토에 착수해 6월 중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입학전형 시기, 일정, 방법 등 대학들 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내용을 담은 '대입전형 기본계획'의 큰 틀은 2012년까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대교협은 1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2009년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비롯해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 및 연구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분과 위원회별 보고에서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2012년까지는 기존 대입제도의 틀을 유지한 상태에서 입학사정관제 확산 등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입전형 제도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2012년 이후 대입 완전 자율화를 추진하겠다는 새 정부의 '대입 3단계 자율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 총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선진형 대입전형제도 확립을 목표로 점수 위주의 기계적인 학생 선발방식에서 탈피해 적성과 잠재능력, 소질 등을 고려한 선발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올해 치러질 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대입제도의 안정성을 위해 전년도 입시의 기본틀을 유지하고 3불 정책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내년도에 치러질 2011학년도 입시 기본사항은 6월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교협은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11학년도 이후의 입시 개선안에 대해 논의중이며 TF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6월 중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3불 정책을 2010학년도까지만 유지하고 2011학년도부터는 폐지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검토를 거쳐 6월 최종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장은 "대입 3원칙(3불정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공교육의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대학의 책무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대교협 회원인 전국 198개 4년제 대학들 가운데 160여곳의 총장들이 참석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참석해 총장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장들은 대학 자율화에 따른 지원책으로 ▲고등교육재정지원법 또는 고등교육교부금법 제정 ▲수도권ㆍ비수도권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예산 1천억원씩 증액 ▲사학법 대체 사학육성법 제정 ▲로스쿨 정원 3천명으로 확대 ▲국공립대학 발전위원회 설치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안 장관은 "올해 대학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이 지난해보다 14% 정도 늘어났지만 대부분은 학자금 지원액"이라며 "대학에 직접적인 재정지원이 늘어날 수 있도록 포뮬러 펀딩을 확대하고, 특히 잘하는 대학에 돈을 더 많이 지원하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지원대상 선정을 위해 대학의 여건, 성과 등을 객관적ㆍ정량적 지표로 평가할 수 있는 '포뮬러 펀딩'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정부의 대학 자율화 방침이 올해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5일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는 대학 자율화, 재정지원 등에 대한 총장들의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정부의 자율화 기조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견해를 보인 총장들은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학들이 경쟁에서 밀리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에 따른 정부의 재정 지원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동일 경북대 총장은 "대학들, 국립대학들이 자율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재정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며 "고등교육재정지원법 제정 등 현재 대학 총장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사항들이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도 "대학의 재정 확충 문제는 정부지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학교가 스스로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총장이 CEO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정원과 사립대학 임시이사 파견 등에 대한 총장들의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로스쿨 정원이 40명인 대학도 있는데 이건 너무 가혹하다. 지방 로스쿨에 서울 출신 지원자가 몰리는 현실이다"라며 "로스쿨 정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대 양승규 총장은 "교과부가 이미 정상화된 사립대학에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교과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대교협에 정부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대부분의 요구 사항들에 대해 "적극 검토해보겠다"면서도 로스쿨 문제에 대해서는 "쉽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안 장관은 자율화 문제와 관련해 "아이들을 가진 가정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무한투자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대학들에 자율성과 함께 책임성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로스쿨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우리나라 변호사 수와 2017년까지 사시 합격자가 배출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정원 2천 명도 많다"며 "(이대로 시행하다) 2015년쯤 다시 점검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년 10~11월께 지급됐던 초중고 교원들에 대한 성과상여금이 올해는 내달 중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각 시ㆍ도교육청에 예산상황에 맞춰 교원 성과급을 지급하되, 늦어도 4월 안에 지급을 완료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는 매년 3월 이뤄지는 교원 정기전보 인사 이전에 성과평가를 마무리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교과부는 행정안전부가 이달 중 '성과상여금 업무처리지침'을 발표하면 지급기준금액, 차등지급률, 개인별 지급액 등을 확정한 뒤 시.도 교육청에 관련 지침을 보내 곧바로 상여금 지급이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은 교과부 지침이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내달 말이라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 대상은 학비를 받는 사립초등학교 교원을 제외한 초중고 국.공.사립 교원이며, 평가 등급은 A(30%), B(40%), C(30%) 등 3개로 나뉜다. 지난해에는 3, 4단계 등급 평가 중 하나를 시.도교육청이 선택하게 했으며 4등급으로 나눌 경우 최상위 교사는 354만7천850원을, 최하위 교사는 253만2천690원을 받아 등급 간 성과급 차이가 최대 100만원을 넘었다. 교과부는 작년까지 행안부 지침이 나온 후에도 교원성과급에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차등지급률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10월께 가서야 성과 평가를 하고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정기전보로 학교를 옮긴 교사들을 이전에 재직했던 학교가 평가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런 문제점을 들어 지난해 교과부와 시ㆍ도교육청에 성과급 지급 시기를 앞당길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교과부는 교사들이 성과급을 똑같이 나누는 균등분배나 돌아가면서 높은 등급을 받는 순환등급 방식은 성과상여금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간주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교조 측은 "균등분배 결의는 보수에 관한 사적인 의사표시로, 국가공무원법상의 성실의무에 어긋나지 않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것으로 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는 15일 서울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2009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손회장은 "고등교육 개선 및 수월성 높은 교육을 위해 매년 10조원 정도의 정부 재정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정부의 대학교육 정책 방향 및 대학 재정지원 등 대학 자율화 현안에 대해 총장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는 총 198개 대교협 회원 대학 가운데 160여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했다.
전국 학생회 대표자 및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 네트워크는 1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2009 새해 맞이 등록금 인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 학생회 대표자들은 정부가 나서 등록금을 인하할 것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최근 홍콩 한국국제학교(KIS Korean International School)가 800만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14억원에 이르는 발전기금을 유치해 화제다. KIS는 유치원부터 고3까지 현재 480여명의 학생들에게 한국의 교육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막대한 발전기금 유치의 중심에는 바로 하용이 한국은행 홍콩사무소장이 있다. 지난 2006년 홍콩으로 자리를 옮긴 하 소장이 KIS의 열악한 도서실을 보고 한국금융단협의회를 통해 초등생 권장도서 300여권을 기증하면서 학교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그는 정년퇴직 때까지 마지막 임기 3년을 보내게 될 홍콩의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에 홍콩한인회의 구심점인 KIS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 4월에는 학교 운영위원장에 선임됐고 학교의 안정적 재정운영을 위해 발전기금회 설립을 건의, 5월에는 발전기금회 발기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국내외의 관심과 지원을 모으기 위해 한국교총 이원희 회장과 석동연 홍콩총영사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KIS는 2003년 SARS사태 이후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적자를 기록했고 2008년부터는 학교 증축때 발행했던 채권 잔액 640만 달러의 분할상환기간이 돌아와 재정여건이 어려웠다. 한국정부에서 전체예산의 10%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나머지는 수업료로만 운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교사들은 급여를 자진 삭감하면서 학교를 지탱해왔단다. 반면, 중국, 캐나다, 독일 국제학교 등에서는 기부가 활성화돼 수업료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건물 신·증축, 교내외 행사, 과외 활동에 기부금을 사용, 교육환경을 개선해가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학교발전기금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많지만 기금을 투명하게 관리하면서 모금을 활용하면 KIS의 학교시설 개선, 교사 처우개선, 장학금 마련 등 긍정적인 기여도가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KIS발전기금회는 홍콩한인기업, 금융기관, 종교단체, 동창회 등을 통해 모금활동을 시작,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800만 홍콩달러를 유치하게 됐다. 발전기금회 회장단 내부에서부터 5만 달러씩 기부키로 했고 한인천주교회, 홍법원, 원불교교회, 여성회 등에서 매년 기부를 약속했다. 은행의 300만 달러 채권상환도 2010년으로 연장한 뒤 기부전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컴퓨터 70대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고 롯데장학재단은 매년 한국 책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하 소장은 금강경을 직접 써서 보내는 등의 노력으로 아시아 최고부자로 알려진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의 장학금을 유치해 주목받았다. 오는 9월 한국으로 돌아오는 하 소장은 “남은 기간 동안 발전기금의 유치와 체계 확립에 노력할 것”이라며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KIS가 일류학교로 도약하는 동시에 한국이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9일부터 정부전자문서유통시스템을 330여개 사립대학 법인까지 확대, 학교법인이 정부부처나 공공기관과 전자문서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사립대학 학교법인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자체 구축한 '대학문서유통시스템(UAHOST)'만 사용해 교과부 이외의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과는 종이문서로 주고받았으나 이번 서비스 확대에 따라 전국 어디서나 행정기관과 전자문서를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송.수신할 수 있게 된다. 정부전자문서유통시스템은 행안부가 1998년부터 추진한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상호간의 전자문서 수.발신 지원 서비스로, 현재 45개 중앙행정기관, 248개 지방자치단체, 285개 교육청 및 교육기관, 303개 공공기관 등 총 900여개 기관이 활용해 매년 5천만건의 전자문서를 처리하고 있다. 행안부는 앞으로 초.중.고교 법인 등 아직까지 연계되지 않은 기관을 중심으로 전자문서유통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해 교육계를 달궜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발간될 새 역사 교과서에서는 비교사(比較史) 관점의 서술은 절대 못하도록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과정 개정으로 2011년부터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없어지는 대신 새 역사 관련 과목들이 생기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이번에 문제가 됐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살펴보면 우리 역사를 비교사적으로, 그것도 대한민국과 북한을 비교해 서술하고 있는데 이는 곤란하다"며 "내가 장관으로 있는 한 비교사적 서술은 절대 안되며 국가 정통성이 집필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교육계를 뜨겁게 달궜던 역사 교과서 이념 편향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과서 집필기준을 새롭게 하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교과서 내용의 일부를 수정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발간될 새 역사 교과서는 아예 내용 자체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서술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부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2011년부터 적용될 새 역사 교과서 검정 및 집필을 위해 다음달까지 집필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올 하반기부터 검정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안 장관은 올해 교육개혁의 방향과 관련,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온 우수한 인재들이 현실에 안주해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교사들이 깨어나도록 하려면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평가 없이는 발전도 없다"며 교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원평가제를 원칙대로 확고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장관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방과후학교에 재정을 특별히 투자해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방과후학교가 학원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성적을 좋은 학생들만 뽑으려고 혈안이 돼 있어 이 부분이 사교육 주범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하면서 "대학입시부터 개혁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올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평준화 체제에 대해 안 장관은 "평준화는 기본적으로 옳지만 평준화라는 잣대로 우수집단을 묶어놔선 안된다"면서 "우수집단을 더 우수하게 만드는 정책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반교육적인 '일제고사'라며 반대하고 있는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 안 장관은 "평준화 수준에 못 미치는 집단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도 잘못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목적은 뒤처진 학생이 어느 정도이고, 왜 뒤처지는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부문에 대해 안 장관은 원천기술 개발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을 연구분야별로 세계적인 연구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원천기술 개발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출연연은 산업기술 개발과 관련되는 상당 부분을 민간에 이관하고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나, 시장실패 위험성으로 민간기업이 하기 어려운 대형ㆍ융복합연구 등 공공기술 분야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 부문도 외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출연연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외국의 선진적인 연구개발과 관리 경험이 있는 해외석학을 기관장으로 영입하고 해외 우수인력 유치와 연구원 해외파견을 통해 국내 연구소를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세계적수준연구소(WCI)'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