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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프랑스 중등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한국문화 및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대사 조일환)은 22일부터 북부 루앙 교육청 산하 4개 고등학교 정규 시간에 한국문화 및 한국어 수업을 시범사업으로 2년간 개설하기로 루앙 교육청과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유럽의 중등학교 정규과정에 한국어 수업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2008-2009학년도에는 공립인 카미유 생-상스 중ㆍ고등학교가 16주에 걸쳐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한글을 비롯해 △한글서예 및 동양화 △역사ㆍ지리 △태권도 △경제ㆍ사회 △한국영화 △한국만화 △한국문학 △한국음식ㆍ다도 등으로 구성된다. 주프랑스 대사관은 앞으로도 프랑스 내의 정규학교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어 수업이 확대 시행되도록 각 지역의 교육청 등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한국어 수업의 장단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루앙 교육청과 함께 연간 보고서를 만들기로 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영화, 문학, 예술, 음식, 태권도(스포츠) 등을 적극 알려 한글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교육과정 보완 문제를 적극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조일환 대사는 "이를 계기로 프랑스 중등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파리 및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 시범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번 시범사업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해외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적극 추진해온 한국어 보급 사업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북부교육청(교육장 조학규)은 19일, 20일 교육청 강당에서 관내 초등교사 95명을 대상으로 북부 창의성 및 인성교육 자율연수를 개최했다. 박미란 서울관악초 교사가 '기질과 성격 이해를 통한 창의성 신장'이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서울북부교육청 특색사업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목적으로 '다양한 창의성 신장 수업 및 배려. 친절.자기관리 교육의 실제'를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관내 초등 교원들이 방학을 맞아자율 연수에 열중하고 있다.
4월8일 치러지는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지역 교육계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선일(61) 안성교육장은 20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 15일 도교육청에 사직서를 낸 김 교육장은 "30여년간 교직에 몸담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정보화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교사 출신인 한만용(56) 씨도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 씨는 지난달 8일 등록이 시작된 도교육감 예비후보에도 이름을 올려놓았다. 경기대 송하성(55) 교수는 2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신청하고 나서 내달 출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들 외에 김진춘 현 교육감, 강원춘 경기 교총회장도 출마가 유력시되며 최창의, 이재삼, 조현무 씨 등 현직 교육위원 3~4명도 자천 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재야에서는 대학교수 등 2~3명을 범야권을 아우를 수 있는 후보로 압축한 가운데 단일 후보를 추대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였던 주경복 씨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공금 등을 불법 기부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법정에서 기부받은 것이 아니라 차용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광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주씨는 "선거를 앞두고 시간이 촉박하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데 많은 사람이 '선거법상 차용하면 되니 선거를 치르자'고 해서 조직 문제 등을 시민사회에 맡기고 선거에 임했다"고 말했다. 또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전교조는 나를 지지한 100여 개 단체 중 하나에 불과한데 이 자리(법정)가 전교조와 나의 '커넥션'을 밝히는 자리가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기소된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경쟁보다 교육의 평등권을 주장한 주 후보의 당선을 내심 바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정법을 어기면서 노골적으로 불법 선거 운동을 한 것은 아니다"며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실정법을 잘 몰라 선을 넘은 것이 있다면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교조 서울지부의 공금 일부를 주씨에게 빌려준 것을 인정하지만 상환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이뤄진 자발적 차용은 문제없으며 일부 편의를 봐준 적은 있으나 결코 불법 모금이나 기부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을재 전교조 서울지부 조직국장은 "전교조 내부에서 이뤄진다면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조직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선관위가 답했고 2007년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서도 '교육감 선거는 정치자금법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교사들이 돈을 빌려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답해 이를 믿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100인 홍보단' 등에 대해서도 개인적 지지 의사 표명이 가능하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며 여기에 적극적인 표현을 덧붙인 것일 뿐 결코 조직적 선거운동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선거비용을 선관위에 신고하고 이를 맞게 하는 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보조통장을 사용했지만, 의도적인 불법은 아니었으며 700∼800명이 주씨에게 돈을 빌려줬고 10∼20명은 적극적으로 개인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특정 조직에 대한 탄압이나 정치적 의도로 이뤄진 수사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8억 원에 달하는 돈을 모금하는 등 조직적 불법 선거운동을 적발한 것으로,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불법 선거운동을 뿌리뽑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확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송 지부장 등은 "법의 잣대는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는데 검찰이 보여준 전례 없는 적극적 수사 의지와 반복된 압수수색 등은 표적수사이다. 공정택 교육감에 대해서는 많은 의혹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면죄부를 주기 위한 형식적 수사만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검찰은 지난해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전교조의 공금과 모금으로 모인 8억9천여만 원을 불법 기부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 등으로 주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이 사건에 연루된 전교조 소속 전ㆍ현직 교사 등 9명도 함께 기소했다.
일본 정부가 초·중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인 가운데 후쿠오카(福岡)현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학교 밖에서도 초·중생들의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0일 전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곳은 후쿠오카현 아시야(芦屋)마치. 아시야마치 교육위원회는 20일 아이들이 성범죄나 인터넷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초·중학생들의 휴대전화 소지 자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어린이 탈(脫) 휴대전화 선언'을 발표했다. 아시야마치는 또 이날 청사 회의실에서 하타노 시게마루(波多野茂丸) 정장(町長)과 교육위원회 및 학교 관계자,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언문 낭독 행사도 가졌다. 하타노 정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이들 사이에서 휴대전화 의존증이 더 퍼지기 전에 행정기관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번 선언을 계기로 어린이들의 휴대전화 소지 금지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도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어린이들에게도 휴대전화는 필요한데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대론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문부과학성은 이날 어린이들의 휴대전화 소지 문제와 관련, 초·중학교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등교하거나 교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문부과학성은 이달 내로 각 교육위원회 및 학교에 이런 방침을 통보할 예정이다. 지금도 각 학교별로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는 초·중학교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10대 소년소녀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성장 영화 ‘야생닭클럽’이 DVD로 나왔다. ‘ 야생닭 클럽’ 속에는 발랄한 12세 소녀 다섯 명의 ‘추억 만들기’가 담겨 있다. 독일의 한적한 작은 도시에 사는 소녀 스프로테는 닭을 동생 삼아 키운다. 스프로테는 친구 넷과 죽어도 닭을 먹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며 ‘야생닭 클럽’을 만든다. 이 소녀들과 앙숙 관계인 ‘난쟁이 클럽’ 소년들은 야생닭클럽을 괴롭히느라 혈안이다. 그런데 스프로테의 고집쟁이 외할머니가 닭을 죽여 죽을 끓이겠다고 한다. 자존심을 버리고 난쟁이 클럽에게 도움을 청한 소녀들의 야생닭 구출작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3년 후를 그린 후속편 ‘사랑에 빠진 야생닭 클럽’에서는 이들이 사랑에 눈뜨면서 겪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야생닭 클럽’ 시리즈 2편은 각각 2007년과 2008년 토론토 국제 아동영화제에서 관객상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보기에 좋은 영화상을 수상했다. 독일 베스트셀러 작가 코넬리아 푼케의 소설 '와일드 칙스'(Wild Chicks)를 영화화했다. 문의=054-971-0630(베네딕도 미디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 교육위원회가 2010년도부터 학습지도요령상 선택과목으로 지정돼 있는 일본사를 9개 전 시립고교에 대해 필수과목화하기로 했다. 20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교육위원회가 지난해 2월 전국에서 최초로 고교 일본사를 필수과목화하고 2013년부터 143개 전 현립고교에서 이를 적용키로 한 바 있어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의 결정은 이보다 시행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시교육위원회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졸업생의 30% 이상이 일본사를 학습하지 않고 졸업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국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현행 고교학습지도요령은 세계사는 필수로 하되 일본사와 지리는 선택 과목이다. 다만 지도요령은 각 교육위원회가 독자적으로 특정 과목을 필수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일본사를 필수로 지정하고 지리를 선택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추가로 수업시간을 늘리도록 했다. 일본사의 필수과목화 요청은 도쿄(東京)도나 지바(千葉)현, 이시카와(石川)현 등에서도 제기됐으나 지난해말 발표된 문부과학성의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시립 초등학교 346개교, 중학교 145개교 등 491개교에서 9년간의 초등·중학교 교육기간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초·중 일관교육'을 2012년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에서도 2006년부터 전 구립학교를 대상으로 초·중 일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숫자가 적은 중학교 학군에 맞춰서 복수의 중학교와 복수의 초등학교, 하나의 중학교와 복수의 초등학교, 하나의 초등학교와 하나의 중학교 등 지역 상황에 맞춰 3가지 형태로 일관교육 시스템을 마련키로 했다. 초·중 일관교육 실시에 따른 새로운 교육과정 등은 2010년까지 만들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고학년생을 상대로 한 영어 교육에 중학교 교사가 참여하는 등 단계적으로 초·중학교 간에 협조를 강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관교육이 실시되면 초등학교 교사가 중학교에서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상대로 수학의 기초를 가르치는 등 전 과목에 걸쳐서 초등학교 교사와 중학교 교사가 교환 수업이 가능해져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교육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부인이 차명계좌로 관리하던 4억원을 선거 때 재신신고에서 누락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첫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광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공 교육감은 "처가 선교 사업을 하려는 뜻에서 저와 상의 없이 돈을 모은 것으로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만약 미리 알았다면 재신신고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 교육감은 또한 제자 출신으로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장을 맡았던 최모 씨로부터 1억9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 선거에 쓴 것과 관련해서도 "선거를 처음 치러 급하게 필요한 돈을 구하다 보니 회계책임자가 본인과 상의 없이 한 일이며 국정조사 때 이 사실을 알게 돼 바로 이자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선거 자금 조달 경위 등 여러 정황을 봤을 때 공 교육감이 부인 차명계좌의 존재와 최 씨로부터 무이자로 돈을 빌린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공 교육감은 재판 직후 기자들이 부인이 차명 계좌로 관리하던 4억원의 출처를 묻자 "재판을 통해 답하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공 교육감은 작년 7월 치러진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종로M학원 중구분원장이자 제자인 최 씨에게서 1억900여만 원을 이자를 무이자로 빌려 정치자금법을 위반하고 부인이 수년간 관리해 온 차명예금 4억원을 재산신고에서 빠뜨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 당시 공 교육감이 4억원의 출처가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최 씨의 통장으로 입금한 뒤 이를 다시 빌리는 형식으로 `세탁'한 뒤 선거자금으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선거비용 34억원 가운데 국가보조금으로 보전된 2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중 8억9천여만 원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공금과 모금액으로 불법 기부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주경복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에 대한 공판은 이날 오후 2시에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가 넘쳐남에 따라 대학 구조조정과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통계청은 20일 '향후 10년간 사회변화 요인 분석 및 시사점' 자료에서 고학력 일자리가 부족해 대졸 청년층(25~29세) 비경제활동인구가 2004년 36.3%에서 지난해 54.5%까지 증가했다며 이 같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또 사회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어 성장정책과 자영업자 구조조정,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영업자 양산을 막기 위해 저소득층 창업자금 지원 같은 정책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고학력자 '홍수'..신용불량자 양산 우려 대학이 누구나 가는 곳으로 전락하는 바람에 고학력 실업자 해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진학률은 1980년에 27.2%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83.8%까지 치솟았다. 또 대학 입학 인원의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계속 늘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1995년 327개였던 대학이 지난해에는 405개로 늘었다. 대학 입학이 가능한 18세 인구는 62만9천명으로 입학정원 66만7천명보다 부족한 실정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대학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사교육비 비중도 늘고 있다. 1991년 소득 대비 사교육비는 2.2%였는데 2007년에는 4.8%까지 급등했다. 지나친 사교육비는 가구저축을 감소시켜 노인의 빈곤을 초래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반면 고학력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대졸 청년층의 비경제활동 인구는 확대 추세다. 대졸 청년층(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2004년 36.3%에서 지난해 54.5%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학력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학자금 대출은 지난해 63만5천 명에 2조3천486억 원에 달해 이들 대졸 청년이 안정된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경우 상환을 못해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4년간 학자금 대출 금액이 2천800만 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7년간 매월 60만 원 가량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취직이 안된다면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25~34세 대졸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74.9%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고용 효과가 큰 의료, 교육, 문화, 법률 등 전문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양극화 심화..경제성장이 해법 지난 10년간 복지우선 정책을 폈는데도 불구하고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2인 이상 도시가구 기준)는 1997년까지 0.26 안팎이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며 급상승했다가 잠시 떨어졌다. 그러나 2001년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2007년에는 0.30 수준까지 올라갔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눠 계층간 소득격차를 볼 수 있는 소득 5분위 배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성장이 둔화되고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 됐다. 특히 지니계수가 경기침체기에 상승 경향을 보인 것은 성장률이 낮을수록 분배구조가 나빠진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자영업자 비율은 2006년 기준으로 3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0%)의 배나 됐다. 외환위기 이후 38%를 넘었다가 2002년부터 줄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예컨대 음식점 1개 및 택시 1대당 인구는 한국(2007년)이 각각 85명, 165명이었지만 일본(2006년)은 177명, 296명이었다. 보수가 낮은 비정규직이 늘어난 것도 양극화 원인으로 꼽힌다. 비정규직 비중은 최근에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 33.8%나 됐다. 특히 정규직을 100%로 봤을 때 비정규직의 임금은 2002년 67.1%에서 2007년 63.5%, 2008년 60.9%로 낮아졌다. 이런 양극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 발굴, 서비스업 발전 등을 통한 경제성장이 최선책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은 아울러 자영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영세 자영업 신설을 유도하는 저소득층 창업자금 지원과 같은 정책은 최대한 지양하고 경쟁 탈락자에 대해서는 직업훈련을 통해 임금근로자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비정규직보호법이 일자리를 줄일 소지가 있는 만큼 정규직 위주의 취업구조 확대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세 폐지에 대하여 한국교총, 한국교육학회 등 모든 교육관련 단체들이 적극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는 선진 조세체계 구현이라는 구실로 교육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세는 예산운용의 경직성을 초래하고, 징세비용을 가중시키고, 목적세의 기본요건인 수익자 부담원칙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폐지하고 대신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교부율을 20%에서 20.5%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목적세 폐지를 주장하는 이러한 이유는 교육세 도입 당시에도 반대론자들이 제시했던 논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세를 도입한 것은 교육여건 개선과 교원처우 개선이라는 당면과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교육세 폐지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교육세 도입의 목적을 과연 얼마나 실현했느냐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간 교육세 징수를 통해서 대규모 학교와 과밀하급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하였으며, 교원처우도 어느 정도 개선하였다. 그러나 OECD국가들의 교육여건과 비교하면 아직도 열악한 실정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35명으로 OECD의 20명-25명과는 격차가 있으며, 교원당 학생수에 있어서도 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교육복지 실현 차원에서 장애학생 무상 의무교육 실시, 유치원 종일반 설치, 교육시설 현대화 등 대규모 교육사업 추진에 따른 추가 재정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식기반사회에서 인재양성을 주 목적으로 하는 교육사업은 국가사업 중 최우선의 사업이다. 교육세를 그대로 존치시키는 일은 교육을 중시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의 표명임과 동시에 국민의 높은 교육열을 적극 수용하는 조치인 것이다. 교육은 국가 백년대계이므로 안정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국은 재산세로부터 교육재정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차제에 복잡한 교육세를 단순화 시키고, 세수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하여 보다 안정적인 재산세를 교육세 세목으로 변경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선발 공정성 문제 이겨내야 협의체도 입학사정관제도 성공 영어․수리과학 논술, 단편지식 측정 ‘닫힌’ 논술 되선 안 돼 교총-대교협 협정 체결로 고교-대학 간 협의회 활성화해야 “3불 위반 대학은 ‘대학입학전형위원회’ 등서 조치 취할 것” 이르면 2010학년 입시부터 모집단위별로 차별화된 논술고사가 대학별로 도입된다. 1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불정책 등 대입전형 제도의 기본 틀을 2011년까지 유지하지만,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확대하고 시험 점수 위주의 전형 방식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시 고교를 술렁이게 할 입시제도의 이 같은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한 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좌담에는 김규환 대교협 학사지원 부장,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 이화규 서울 숙명여고 연구부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 최근 3불정책(본고사ㆍ기여입학제ㆍ고교등급제)폐지와 관련한 언론의 잇따른 보도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가중되고 학교현장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고려대 수시모집 과정에서 일었던 잡음 역시 3불의 근간이 흔들린 탓이었는데요. 정부가 2010년까지는 3불을 흔들지 않는다고 한만큼 대교협의 책임 있는 역할이 더욱 절실해 보이는데요. 김규환=3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고, 고교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은 대교협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매우 신중하면서도 책임 있는 자세로 다뤄나가고자 합니다. 3불을 포함해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합의한 ‘입학전형 기본사항’을 위반하는 경우에는 대입자율화에 따른 자율규제 및 대사회적 책무성 이행을 위해 설치된 ‘대학입학전형위원회’와 ‘대학윤리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진상 조사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이화규=특정 대학의 독선적 행동이 대학 입시 전반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대입 전형에 있어 대학의 신뢰 축적은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누구도 납득시키기 힘든 모호한 기준으로 혼란과 불신을 초래해서는 곤란합니다. - 2010학년도 논술에서 대학들이 외국어 관련 모집단위에서는 영어 논술을, 이공계 모집단위에서는 수학과 과학 지식을 요구하는 논술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교협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것을 두고 ‘본고사 부활’이라는 시각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화규=논술로서 영어 논술과 수리과학 논술을 실시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봅니다. 영어 논술과 수리과학 논술은 분명 논술이라는 측면에 충실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영어의 단편적인 지식을 측정하게 한다든지, 수리와 과학의 특정 지식이나 특정 내용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만 논술을 할 수 있는 형태의 ‘닫힌’ 논술은 절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2010년도 논술에서는 이러한 측면이 충분하게 고려되어 영어 논술이나 수리과학 논술이 출제되어야 합니다. 성태제=대학별 고사 실시에는 고교교육과정을 벗어난 출제로 학교교육이 등한시되고 고액 과외가 성행하게 만든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방법의 학생 선발, 대학의 자율성 강화를 이유로 대학별 고사를 치르자는 주장도 있으나 지난 과오를 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학별 평가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홍후조=우리 교육이 교과서 중심의 객관식 시험 점수 올리기식으로 틀 지워져 있어, 지나치게 객관적 선택형 시험으로만 학생을 ‘훈련’시키는 것은 글로벌 창의적 인재 양성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측면에서는, 이런 시도가 일면 긍정적입니다. 대학이 모집단위의 선수학습으로 필요한 수학능력으로 타당하게 규정한 것이라면 그 형식을 자신이 답을 직접 구성해보는 서술형, 학습한 바를 장기적으로 그리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수행형 평가로 하는 것은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모집단위별로 계속학습, 대학에서 성공적인 학습에 선수학습으로 필요한 것이냐입니다. 현재 ‘선발용’에만 치우친 대입시를 고교와 대학 간 학생의 학습과 경험을 계속적으로 발전시켜가는 ‘교육용’으로 더 많이 쓰이도록 할 대입시의 성격과 특성을 바꾸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 ‘고교-대학 간 협의체’ 구성에 대한 필요성은 2004년 안병영 장관 시절부터 계속 제기됐습니다. 학교별로 간헐적으로 실시는 되고 있습니다만, 긴 시간 교총 등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이라 보시는 지요. 김규환=어떤 새로운 기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그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기구가 담당하게 될 역할과 기능이 객관적 수준에서 명확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선행조건이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법․예산적 측면이 뒤따라야 하는 경우 사회적 기대 효과를 엄밀하게 따져보는 정책적 측면에 대한 고려가 덧붙여지게 됩니다. 아마도 이런 요인들과 관련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성태제=물론 그런 원인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대학이나 고교가 고교-대학 간 협의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하지 못하는데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으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학생 선발과 관련, 고교-대학 간 협의에 대해 대학은 학생선발을 고교와 협의를 거치는 것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교도 대학과 학생 선발을 위해 긴밀한 관계를 가지게 됨으로서 받을 수 있는 오해와 부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후조=맞습니다. 교육의 공공성에 대한 이해 부족이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구성해 내야 하는 교과부 등은 그간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방임하고 있는 편입니다. 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하는지, 필요성, 목적, 핵심 과업에 대한 이해도 되어 있지 않은 편입니다. 고교나 대학이나 모두 제로섬게임인 대학입시에서 이익이 되는 일에만 골몰하기 때문입니다. 고교나 학부모는 발등의 불인 내 학교, 내 학생의 진학 실적에만 열중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소위 우수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입시흥행, 모집정원을 채우기 위해 나름 전략적 행동에 열중하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계속적 교육에 고교와 대학이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장애는 누가 고교의 대표이며, 누가 대학의 ‘대표’인가에 대한 혼란도 한 몫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목고, 일반고, 전문고, 사립대학, 국립대학, 수도권 대학, 지방대학, 일반대학 전문대학 등 서로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의 장래이고, 나라의 장래라는 큰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화규=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간 대학들이 자율이라는 명분에만 집착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물론 대학에 자율이 주어져야 하겠지만 그러려면 고교와 대학 간의 신뢰와 대학의 책무성에 대한 바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학의 잣대로 고교를 바라보는 일방적 시선에서 벗어나 고교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협의체 구성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학들이 미온적인 태도가 큰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 확실히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교총이 생각하는 ‘고교-대학 간 협의체’는 고교교육의 파행을 방지하고, 고교와 대학 간 입시협의체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법률기구인 ‘교육협력위원회’입니다. 교원 및 교원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위원회로 법률기구화 되기 위해선 어떤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성태제=고교와 대학 간의 협의가 용이하지 않으나 외국에서는 일찍이 실시된 사례가 있습니다. 1930년 미국은 중등교육 개선을 위해 대학이 중등학교와 연계, 교육과정의 강화와 대학입시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와 대학 간 협력 개선방안(A proposal for Better Co-ordination of School and College Work)'이라는 협약을 맺어 8년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최근 미국 오레곤주에서는 PASS(Proficiency-based Admission Standards Study)를 제정해 고교와 대학 간 유기적 관계를 갖고 대학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대학이 몇 명의 고교생을 지정해 연계하거나, 교육이념이 동일한 학교의 경우 연계해 대학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화규=협의체는 고교와 대학 간 상호 신뢰에 바탕한 제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처럼 고교는 자율에 집착하는 대학을 불신하고, 대학은 고교의 내신을 불신하고, 고교나 대학은 교원단체를 불신하는 상황에서는 진정한 협의체 형성은 어렵습니다. 홍후조=그렇습니다. 지금처럼 임의선택, 교차지원이 횡행하고,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비슷함에도 서로 다른 선수학습을 요구하면 다양성을 빙자한 혼란 그 자체입니다. 방치하면 진학과 진로 지도를 사교육에 맡기는 일이 가속될 것입니다. 대학에서도 성공적으로 학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모집단위별 선수학습으로서 제대로 익혀야할 핵심교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핵심역량, 체험해 보아야할 핵심경험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태제=협의체 구성이 용이하지 않다면 먼저 교육과정 개선과 교수학습법 증진, 그리고 교육시설 이용을 위한 상호 지원의 개념에서 먼저 출발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포항제철고와 포항공대가 특정 전공이나 분야에 따라 고교-대학 연계 협의 체제를 구성․운영함으로서 고교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을 개선하고 대학의 연구실험 자제를 이용,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해당 대학에 적합한 우수 학생, 잠재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법률․제도적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고교와 대학 간의 상호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한국교총과 대교협이 협정을 체결해 공동으로 협의체 구성 활성화 작업을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 ‘고교-대학 간 협의체’ 구성을 주장하는 이유도 결국은 입시제도의 정상화입니다. 내년부터 49개 대학으로 확대된다는 ‘입학사정관제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체제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지요. 성태제=입학사정관제에 운영에 대한 우려는 입학사정관이라는 제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입학전형 결과에 대한 공정성의 문제인데 다만 입학전형 경로가 대학 입학행정에 의존하던 과거의 전형 형태에서 질적이며 전문적이고 주관적 평가도 가능한 경로가 확대되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의식 등이 문제이므로 이에 대한 각 대학별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입니다. 홍후조=그렇습니다. 전문가 집단이 전문성에 바탕해 스스로 규‘율’할 것을 잘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국의 대학이 형편이야 어떠하든 비슷한 모집단위는 선수학습이 비슷한 것을 요구하므로 비슷한 입시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 학부모, 고교 등이 적절히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모집단위면 비슷한 종류의 핵심교과, 핵심역량(프로젝트나 포트폴리오), 핵심경험(개인의 적성 확인 계발 및 봉사 활동)을 요구하되, 대학이나 모집단위의 선호도, 경쟁률, 선발이나 모집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수준, 범위, 분량을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은 이런 최소한의 공통성 위에서 대학별 ‘변주곡’을 울리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화규=‘입학사정관제도’는 구색만 맞추어서는 안 됩니다. 대학의 순수한 의도가 충분히 설득될 수 있는 상태로까지 고교 그리고 학부모 당사자 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정관에는 대학의 입장을 이해하는 교육 관료나 대학의 당사자 못지않게, 시민단체 그리고 전․현직 고교의 현장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과부는 19일 제4차 교장공모제 시범적용 학교의 교장임용 후보자 108명을 최종 확정했다. 선정된 후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1차 서류전형, 2차 심층면접, 3차 학교운영위원회 심사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쳤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후보자들은 다음 달 중순까지 리더십 연수, 교장 직무 연수 등을 마친 뒤 3월 1일자로 교장에 임용된다. 공모 유형별로 보면 초빙교장형(교장자격증 소지자)으로 선정된 후보자가 75명, 내부형(교육경력 15년 이상)이 31명, 개방형(외부기관 전문가)이 2명이다. 현직 교감이 46명으로 가장 많고 교장 41명, 교사 12명, 교육전문직 9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용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53.5세, 평균 교육경력은 31년 8개월이며 교장자격증 소지자는 전체의 83%인 9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총은 20일 교장공모제 4차 시범운영에 대한 성명을 통해 “그동안 무자격(내부형) 교장공모제의 문제점을 누누이 지적해왔음에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계속 시행하는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무소통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성명에서 “내부형 31개교에서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18명(58.1%)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도별 현황은 인천 1명, 광주 2명, 경기 3명, 전북 6명, 전남 2명, 경남 4명으로 나타났다”며 “10개 시·도가 무자격자를 선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폐단을 인식했다는 것으로 그나마 다행스런 결과”라고 밝혔다. 교총은 또 “지난해 10월 시행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전북 지역의 무자격자 교장이 개인의 교육신념을 이유로 학업성취도평가 거부와 체험학습을 승인하는 일이 발생,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 교직의 전문성을 부정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강행한 결과로 교과부는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특히 “이번 4차 시범운영을 마지막으로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시행을 종식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역량 있고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교장이 자격증을 갖고 임용될 수 있는 ‘임용다양화’ 방안을 찾는 노력에는 교과부와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총이 지난 2007년 일선 초·중등 교원 1만 644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83.7%가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가 대한민국을 경제위기에서 구하고 선진국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일류부서로 만들겠다.” 한때 교과부 해체까지 주장했던 이주호 신임 교과부 제1차관이 교과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이 차관은 2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들이 이제 우리 교육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교과부가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미력하나마 교육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또 “교육정책은 입안도 어렵지만 추진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더 힘들다”며 “다 함께 힘을 모아 일선 현장이 자율역량을 갖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차관은 자신에 대한 일부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지난해 학교로 복귀한 뒤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다들 생각보다 부드럽다고 했다”며 “교과부 직원들도 (저를)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말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한나라당에 입성한 뒤 줄곧 국회 교육위 간사를 역임했으며, 2005년 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한나라당 제5 정조위원장을 맡은 뒤 3년간 3번이나 유임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시절에는 대입 3단계 자율화,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공개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대부분을 입안했다. 강한 업무추진력이 돋보이지만 친화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 것도 사실이다.
19일, 이주호 전 청와대 교육과학수석이 교육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지난 해 6월 교육과학수석에서 물러난 지 6개월만이다. 교과부장관도 아닌 차관 인선 논란이 한 달여간 지속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주호 차관이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성안자라는 점에서 교육부 차관으로의 복귀의 의미를 눈여겨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이주호 차관의 재기용을 바라보는 교육계의 시각은 양분된다. 대통령 공약사항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과거 학교 현장과의 소통없는 일방적 교육정책 추진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이런 학교현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이주호 차관은 학교현장의 충분한 여론수렴을 통한 정책추진을 공언하고 있다. 바람직한 변화와 자세라고 본다. 교육정책의 실질적 실무 책임자로 돌아온 이주호 차관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지난 해 6월, 교총 등 교육계가 당시 이주호 청와대 교육과학수석의 교체를 촉구한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길 바란다. 특히, 학교 현장과의 소통 부족에 따른 혼란과 갈등이 컸던 점을 유념하여 정책 성안 단계부터 가져올 효과와 학교의 적합성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둘째, 교육정책 추진에 있어 ‘나 아니면 안된다’식이 아닌 ‘함께 하면 된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정책의 파급효과는 학생, 학부모, 교원 등 전 국민에게 미치기 때문에 정책대상자의 입장에서 우선 생각하고 고려해야 한다. 셋째, 시스템에 의한 정책추진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개혁의 성공은 교과부가 유기적 시스템을 통해 책무성을 갖고 학교현장성에 바탕을 둘 때 가능하다. 이 차관이 앞장서 교과부 부서간 업무협조 체제의 원활과 무한대의 책무감을 부여하여 위만 바라보지 않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임기 내 너무 실적에 연연하지 말길 바란다. 성과주의의 조급증이 국가대사를 그르치는 사례는 다반사다. 교육은 백년대계인 만큼, 교육개혁의 틀을 반석에 올려놓는다는 심정으로 안정적이면서 학교현장이 따라갈 수 있는 교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한국교총은 이주호 차관 임명에 대해 “학교현장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귀는 크게, 입은 작게’할 것을 당부”하며 “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부처님 귀처럼 큰 귀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앵두처럼 작은 입이 되었을 때, 청와대 교육과학수석 당시 교육계가 지적했던 비판에서 벗어나 우리 교육을 더욱 차관으로 평가받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자녀 교복 마련에 드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교복 공동구매 및 교복 물려주기 운동 실적을 학교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날 교복 가격을 낮추는 방안으로 학교의 교복 공동구매 실적을 연말에 실시하는 학교평가 항목에 포함하기로 하는 등의 '교복 관련 가계부담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평가 결과에 따라 이듬해 학교별 행ㆍ재정적 지원을 달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또 학부모 및 행정구청, 지역사회 재활용센터와 연계해 졸업생이 후배에게 교복을 물려주는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교복 공동구매 실무 매뉴얼을 개발해 하복 구매 이전에 보급하고 학부모와 교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교복 공동구매 절차와 방법, 우수사례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각 학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입생의 교복입는 시기를 입학일 이후로 늦추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시내 중ㆍ고교의 경우 지난해 8월 기준으로 교복 동복을 공동구매한 학교는 전체의 54.8%에 달했다.
교과부가 향후 교원정원을 동결하거나 줄여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교대를 국립 종합대에 통합시키는 구조조정도 강도 높게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안병만 장관은 16일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해 150여명의 공사립대 총장들에게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정책에 대해 협조를 당부했다. 이중 국립대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해 안 장관은 “현재의 저출산 추세를 보면 대학 신입생 수 감소는 피할 수 없고, 교원 수도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교대 총장들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었다. 그는 “(18세) 학령인구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해 2020년에는 그 속도가 배가 된다”면서 “OECD 국가의 학급당학생수를 따지면 (우리가) 여유가 있지만 학생 감소 속도를 보면 교원을 늘릴 수 없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교대가 국립 종합대와 합쳐서 (교대생들이) 교육 외 분야도 공부할 여건을 마련해 교사가 안 돼도 나갈 길을 열어야 한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해 3월 통합한 제주대와 제주교대 사례를 ‘성공적 통합’이라고 소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대학이 학생 수를 늘려 재정을 확충하고 발전하던 패러다임이었다면 이제는 학생 수를 줄여 어떻게 수급을 맞추고 발전하느냐를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신임 엄상현 학술연구정책실장도 ‘2009년 고등교육 정책방향’을 브리핑하면서 “2017년 수능응시자 수가 대학 정원보다 부족해진다”며 “경제난국 극복과제의 하나로 국립교대와 종합대의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안 장관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광주교대 박남기 총장은 “목적 교대가 최고 수준의 교사를 양성해 왔다는 점에서 통폐합 시 우려되는 면이 많다”며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교대를 종합대에 물리적으로 통합하기보다는 인근 대학의 유사 학과들을 교대에 기능적으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종합대 내 단과대로 흡수되는 것보다는 인근 국립대학들의 교원양성프로그램을 교대로 통합해 교원종합대학으로 특성화하는 것이 예산 효율화와 시너지 효과 창출의견이다. 교과부 대학제도과의 한 관계자는 “아직 추가적인 교대 통합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 장관의 이번 발언에 대해 최근 교육 뉴딜정책을 제안한 한국교총은 “진정한 경제난국 극복은 교육에 투자를 늘려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것”이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교총은 “특수교육 발전, 유치원 종일반 확대, 수석교사 및 교원연구년제 도입, 과밀학급 등 교실여건 개선을 위해 교원 수는 아직도 꾸준히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추의 恨을 가슴에 품은 채 적막한 영월 땅 황량한 산 속에서 만고의 외로운 혼이 홀로 헤매는데 푸른 솔은 옛 동산에 우거졌구나! 고개 위의 소나무는 삼계에 늙었고 물살은 돌에 부딪쳐 소란도하다. 산이 깊어 맹수도 득실거리니 저물기 전에 서둘러 사립문을 닫네. - 단종의 '어제시' 중에서 - 10월 25일 토요일 오후 세 시. 청령포모텔에 도착. 애마를 타고 서산에서 꼬박 네 시간 반을 달려 온 길이다. 어느 외국인의 산장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 멋진 서양식 건물이 여정에 지친 나그네를 반갑게 맞는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 논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그렇지 않았다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를 찾느라 한참을 헤맬뻔 했으니 말이다.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 그리고 산과 강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월! 영월은 역시 냄새부터가 다르다. 영월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등산, 행글라이더, 래프팅,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레포츠 행사를 안내하는 현수막들이 늦가을바람에 나부끼며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그 유혹들은 온몸의 감각을 동시에 일깨워 양수겸장을 치기 때문에 웬만한 목석이 아니라면 그 유혹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 같다. 더구나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카키색 자유를 찾아 떠난 사람들임에랴. ‘청령포’의 전경. 단종이 1457년 6월부터 두 달 동안 유배생활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삼면은 깊은 강물로, 나머지 한 면은 험준한 66봉으로 둘러싸여 천연의 요새로 불린다. 주변의 나무들 또한 단종을 향해 허리를 굽혀 절하고 있어 숙연함을 준다. 청령포 여객선. 청령포를오가며 관광객을 실어나른다. 천연기념물 제349호 관음송(觀音松)이다. 단종의 비참한 유배생활을 직접 보고 또한 그 통곡소리를 곁에서 들었다고 해서 볼 '관(觀)' 자, 소리 '음(音)' 자를 써서 '觀音松'이라 불린다. 높이 30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가 5미터이며 지상 1.2미터 높이에서 두 가지로 갈라졌고, 갈라진 두 가지의 밑둘레는 각각 3.3미터와 2.95미터이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이 나무의 갈라진 가지사이에 앉아서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유서 깊은 나무이다. 아름다운 단풍마저 쓸쓸하게 느껴지는 가을, 원통하게 돌아가신 단종의 원혼이 느껴짐인가? 오늘따라 바람도 세차고 소란스럽게 들려오는 물소리에 마음은 한없이 무거워진다. 마음껏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왕좌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의 평범한 일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단종의 꿈을 저 차가운 물 속에 매몰차게 던져버리고 말았으니 이 속인들의 죄를 어찌 다 씻을 것이냐. 상념에 잠겨 한참을 걷다보니 발길은 어느새 관음송 앞에 이르러 있었다. 단종이 이 나무에 걸터앉아 흘린 비탄과 피눈물을 고스란히 목격했을 충성스런 나무.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분다. 바람이 불자 관음송은 단종의 애절한 사연을 되새김질하듯 온 몸을 흔들어대며 운다. 소나무, 눈서리 이겨내고 비 오고 이슬 내린다 해도 웃음을 보이지 않으니 초목의 군자로다. 소나무에 달이 뜨면 너는 잎 사이로 달빛을 금모래처럼 체질하고 바람이 불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구나 - 사명대사의 ‘청송사’ 중에서 - 관음송 뒤쪽으로 나있는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오르니 육봉산의 깎아지른 절벽이 나타났다. 그 길 옆 초라한 숲 속에 단종이 유배지 주변의 막돌을 날라다 직접 쌓았다는 ‘망향탑’이 보인다. 탑을 구성하고 있는 돌덩어리 하나 하나에는 아직도 어린 단종의 슬픈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는 듯 슬픈 형상을 하고 있다. 단종이 직접 막돌을 날라 쌓았다는 망향탑의 전경 탑 쌓기도 지치면 왕비 송씨가 있는 한양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오래도록 시름에 잠겨 앉아 있었다는 노산대. 높이 80m의 절벽 위에 있다. 노산대에서 바라본 서강의 쓸쓸한 풍경 왕방연 시조비에서 바라본 청령포의풍경. 여류(如流)처럼 달리는 구름들이 고요한 강물에 어리고 무심한 나룻배는 무슨 상념에 젖어있나. 우리야 어리석어 님의 뜻을 알 수 없네. 복원된 ‘단종어가’의 모습이다. 단종어가는 승정원일지의 기록에 따라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현해냈다. 어가에는 당시 단종이 머물던 본채와 궁녀 및 관노들이 기거하던 사랑채가 있으며 밀납인형으로 유배 생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어가 담장 안에는 유지비각이 설치돼 있다. 단종의 어소를 찾아와 배알하고 있는 선비의 모습. 밀랍인형 단종의 음식을 수발하던 시녀의 모습 관풍헌에 선 필자. 관풍헌은 단종 임금께서 17세의 어린 나이에 사약을 받고 요절한 비운의 장소이다. ◀ 유배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조 때 세워졌다는 ‘금표비’이다. 금표비에는 남북으로 삼백 구십 척, 동서로 백 십 척 밖으로 출입을 금한다는 글씨가 선명하게 씌어 있다. 영월에서만 맛볼 수 있는도토리묵 망향탑에서부터 소요음영하며 한 발 한 발 천천히 나아가니 흐르는 듯, 멈추어 있는 듯 유장한 세월의 가락을 따라 흐르는 에메랄드 빛 서강과 조개껍질처럼 둥글게 다듬어 놓은 아름다운 전망대가 안전에 펼쳐진다. 한걸음에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조망해보니 서강의 시리도록 맑은 물과 시원스레 솟아있는 선돌, 만산홍엽의 단풍 짙은 가을경치가 절경이다. ‘아, 이곳이 바로 선경이로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토해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나그네의 마음 속에서 600년 전 단종의 넋이 저 아래 서강에 번져 이토록 슬프도록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숙연해졌다. 망향탑을 알현하고 전망대에 올라 경치를 감상하다보니 노을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서강이 검게 변하기 시작한다. 어느새 저녁이 된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모텔로 다시 돌아와 근처 식당을 찾아보았지만 초행길이라 도대체 어느 집의 음식이 맛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모텔에서 편안히 주문을 해서 먹을걸’ 하는 후회를 하며 한참을 헤매다가 ‘맛집’이라고 붓글씨로 크게 써 붙인 식당이 있기에 들어갔더니 마침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근처에선 꽤나 유명한 식당인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소가 뒷걸음치다 쥐를 잡은 격이 되었다. 뚱뚱한 몸집에 스마일표 앞치마를 두른 마음씨 좋게 생긴 5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손크게 차려준 된장찌개 맛은 가히 일품이었다. 영월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과 양념으로 요리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강원도산 도토리묵은 정말 맛이 좋았다. 내가 연신 맛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하자 주인아주머니가 한 그릇을 더 가져다 주셨다. 마지막으로 식당에서 주는 달콤한 감주로 입가심을 하고 식당 문을 나서니 주변은 이미 짙은 어둠으로 덮여 있었고, 동강 래프팅을 안내하는 아크릴 간판만이 저물어 가는 가을과 함께 화려한 불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맛있는 저녁을 마치고 맥주 한 캔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밀물처럼 밀려와 몸은 납덩이처럼 무겁게 가라앉았지만 이상하게 정신은 은화처럼 맑다. 낮에 동강휴게소에서 먹다 남긴 마른 오징어를 안주 삼아 자작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침대에 누워 깊어 가는 청령포를 바라보며 캔을 기울인다. 하늘에는 성긴 별이, 서강에는 낯선 나룻배의 불빛이 개똥벌레의 불빛처럼 어른거린다. 잃어버린 추억에 취하고 가슴 시린 낭만에 취하고 시원한 맥주에 취하고 고민에 취하고 게다가 밖에는 영월의 포근한 인심까지…. 열려진 창틈으론 동해의 시원한 가을바람이 스친다. 갑자기 아련한 그리움과 간지러운 행복감이 밀려온다. 아, 이 순간 나에게 있어 아름답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대오각성의 깨달음도 잠시, 노독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객수감에 취하고 역사의 아이러니에 취해 그만 나도 모르게 스르르 달콤한 잠에 빠져든다. 어두워 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나 또한 잠시 일상의 힘든 업무를 잊고 구름이 되고, 파도가 되고, 물새가 되어 하늘을 난다. 청령포에서의 고독은 그렇게 서서히 침잠하며 묻혀가고 있었다. 다음날, 영월의 아침은 유난히도 일찍 찾아왔다. 청령포의 태양은 나보다 한발 먼저 달려온 듯 단종이 묻히신 장릉을 찬란하게 비추고 있다. 장릉은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로부터 약 2km 남짓한 곳에 모셔져 있었다. 1457년 열일곱 살이라는 푸르디푸른 나이로 광풍헌에서 사약을 받고 돌아가실 때 같은 또래의 사랑하는 왕비 송씨가 보고싶어 차마 눈을 감지 못하자, 출세에 눈이 먼 군졸 하나가 달려들어 뒤에서 단종의 목을 졸랐다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맑았던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일며 벼락이 떨어져 단종의 목을 조르던 그 군졸을 죽였다고 하니 아, 하늘도 무심치 않았던 모양이다. 무덤가 아침이슬에 젖은 서너 평의 조락한 잔디밭에는 푸른 이끼가 선명하고 낙엽이 핏빛처럼 붉은 만산엔 저승을 떠도는 단종의 원혼이 서려있는 듯 서글프다. 무심한 태양도 단종의 원혼을 위로하는 듯 한참동안이나 비문에 따사로운 햇살을 비춰준다. 겨우 70평생도 살기 어려운 찰나 같은 인생. 그 인생에서 옥신각신하며 싸우다 한 줌의 썩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일진대 어찌하여 사람들은 이 같은 잔인한 짓을 거리낌없이 저지르는가. 얼마나 더 호화롭고, 얼마나 더 영화롭게 살겠다는 것인지 나그네는 주체할 수 없는 울분에 한동안 무덤 곁을 서성였다. 단종의 원혼을 장릉에 남겨두고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니 구름이 걷힌 동녘하늘엔 가을이 이미 저만치 가고 있었다. 그 사이로 단종의 원혼이 어른거리다 사라진다. 님의 모습은 신기루처럼 멀고 님의 통곡소리는 들을 수 없는 거리에서 환청으로만 남을 뿐! 육륙봉 사이로 사라지는 한 줄기의 햇살을 바라보며 필자는 어린 임금의 억울함도 저 아름다운 아침햇살처럼 저항 없이 하늘 속으로 스며들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통곡! 단종의 넋이시여 부디 이승에서의 온갖 고통 적멸하시고 평안히 영면하소서. ◀ 비운의 임금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의 모습이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에 있다. 1457년(세조3) 금성대군 유(瑜)가 중심이 된 단종 복위 계획이 탄로되어 영월에서 사사되자 영월호장 엄흥도가 몰래 매장했다. 1681년(숙종 7)에 대군으로 추봉했고, 1698년 추복하여 묘호를 단종이라 하여 종묘에 부묘하고 능을 장릉(莊陵)이라 명했다.
누구나 아는 우리나라를 너무 사랑한 김구 선생은 하늘나라에서도 옥황상제와 내기 바둑까지 두면서 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부인을 한국에 다시 태어나게 해달고 소원을 빌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뒤 아인슈타인은 수학과 물리학은 잘하지만 나머지를 못해 계속 대학을 떨어져 입시학원을 전전하고 에디슨은 발명은 많이 했지만 특허 내기가 어려워 골방에 갇혀 계속 법전만을 뒤적이고 있고 끝으로 똑똑한 퀴리부인 마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직을 못해 빈둥대며 놀고 있었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지만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각자의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렇게 꼬집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에서 독도수호 게릴라성 캠페인을 벌여 화제가 됐던 이제석씨는 국내 대학시절 수많은 광고전에 응모했지만 트랜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 한 개의 상도 받지 못하다가 홀연 미국으로 건너가 2007년 한 해 동안 국제 광고전에서 무려 29개의 메달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광고 디자이너가 되었다. 또한 혹자는 빌게이츠가 만약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결코 지금의 빌게이츠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창의성을 가로막는 것들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자리매김하고 있는 혈연, 학연, 지연의 지독한 굴레와 남존여비, 사농공상 같은 버리지 못한 전통의 멍에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미군정, 군부독재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소위 ‘완장문화’와 ‘줄대기’, 그리고 출세지향주의와 금전만능주의가 창의적인 문화 창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이러한 사회 흐름이 만들어 낸 입시위주의 줄세우기 문화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 마저 말살시키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교수는 지난해 11월 국회 초청 특강에서 “모든 학생들이 밤 11시까지 똑같이 공부하는 현 한국의 교육제도를 잘라내 버려야 한다”고 일갈하였다. 그리고 “산업화 시대에 맞춰진 현행 대중교육(mass education)을 일부 수정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내한한 핀란드의 요우니 벨리예르비 교수도 “평등성을 중시하는 교육이 학생들의 실력을 하향 평준화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보면 성적이 높든 낮든 핀란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난다”며 “초·중등 단계에서 경쟁이라는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오히려 교육의 질이 저하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지난 2000년부터 3년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하고 있는 국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까? 우선 입학사정관제 같은 다양한 입시제도에 따른 교육과정의 유연성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호주 콜린 마쉬 교수가 21세기 학교교육의 선진화를 위해 제시한 것처럼 자율적인 교육과정의 토대 위에 교육공동체가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창의성 신장을 위한 교육 여건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학교, 가정, 사회라는 ‘세발자전거’가 서로 발을 잘 맞추어야 한다. 그나마 지금까진 두 바퀴만으로 억지로 끌고 와 2만불 시대를 이룩했지만 미국발 금융사태 이후 우리는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서로 과감하게 지적하고 벗어 던진 채 팀워크를 발휘할 때 이 난국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적게 벌고 적게 쓰더라도 권력이나 돈이 우선이 아닌 사람 중심이 되어 서로 배려하는 전통을 다시금 이어가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제야 비로소 창의력(creative) 높은 세발자전거가 창의성(creativity)을 싣고 창조(creation)를 향해 잘도 달려갑니다.'
명심보감 훈자편에 “賓客不來(빈객불래)면 門戶俗(문호속)하고 時書無敎(시서무교)면 子孫愚(자손우)니라”라는 말이 나온다. “손님이 오지 않으면 가문(門戶)이 속되고 시서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게 된다”는 뜻이다. 위의 문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여기에 나오는 전자와 후자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자와 후자는 대구로 되어 있고 호응이 될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서로 연관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앞의 “賓客不來(빈객불래)면 門戶俗(문호속)하라”는 뒷문장 “時書無敎(시서무교)면 子孫愚(자손우)니라”라는 문장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손님은 어떤 손님을 말할까? 그냥 지나가는 손님을 말할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손님을 그런 손님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손님은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 집안에 학문을 가르칠 만한 스승이 있기에 그 스승에게 한 수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분을 가르키는 것이다. 고귀한 집안에 찾아드는 손님은 할 일이 없어 수다나 떨기 위해 오는 손님이 아니다. 남의 험담이나 하고 시간이나 보내기 위해 오는 손님이 아니다. 없어서 구걸하기 위해 손을 벌리기 위해 오는 손님이 아니다. 손님이 찾아오는 그 집안의 주인은 학문을 연마하여 인격을 잘 다듬어놓으신 분이라 명성이 사방에 퍼져 있었을 것이다. 배움이 없어 어리석은 분이 아니다. 많이 배워 지혜롭고 현명한 분이다. 그러기에 학문도 배우고 고귀한 인품도 닮고 싶어 꼭 만나보고 싶은 분이 기다리고 있는 분이다. 그래서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렇게 배움의 소망이 가득한 손님이 찾아오지 않으면,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찬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 집은 어떻게 되나 누추해지기가 쉽다. 손님이 자주 찾아오면 언제나 집이 깨끗해진다. 청소를 잘 하고 정리정돈을 잘 할 것 아닌가? 그러니 손님을 대접하는 분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게 되고 가정은 언제나 깨끗해지는 것이다. 또 손님이 찾아오는 집안의 어른이 많이 배웠으니, 책을 많이 읽었으니,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 언제나 부러움의 집안이요, 존경의 집안이요, 고상한 집안이 될 수밖에 없다. 저속한 집안이 되지 않는다. 수준이 낮은 집안이 아니다. 저속한 집안이 아니다. 그것의 척도는 오직 배움에 있다. 학문의 연마에 있다. 인격의 닦음에 있다. 품성의 아름다움에 있다. 그러니 언제나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룬다. 언제나 손님이 떠나지 않는다. 이런 집안에 찾아오는 손님을 어떻게 하나? 대접하는 격이 다르다. 적당하게 보내지 않는다. 학문을 채워 보내고, 인격을 다듬어 보내며, 좋은 먹거리로 대접해서 보낸다. 짜증내지 않는다. 박절하지 않는다. 귀찮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보내니 손님들은 만족하며 돌아간다. 다시 오고 싶어한다. 그러니 손님이 끊어지지 않는다. 자식이 많이 배워, 배움에 깊이가 있어, 인품이 고귀하고, 품행이 방정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한 수 배우고 싶은 심정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오면 집안이 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 자식을 원하지 않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 자식이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명심보감 경행록(景行錄)에서는 가르치고 있다. 모두 힘을 내어 내 자식이 어리석은 자식 말고, 현명한 자식, 지혜로운 자식, 학문이 넓은 자식, 인품이 고귀한 자식,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는 자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식이 되도록 배우는 일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선일 안성교육장(61)이 4월 8일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김 교육장은 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15일 경기도교육청에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21일께 도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김 교육장은 "30여년을 교직에 몸담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정보화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등록이 시작된 도교육감 예비후보에는 교사 출신 한만용(56) 씨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상태다. 출마를 공식화한 한 씨와 김 교육장 외에 김진춘 현 교육감, 강원춘 경기교총 회장의 출마가 유력시되며 최창의, 이재삼, 조현무 씨 등 현직 교육위원 3~4명도 거론되고 있다. 재야에서는 대학교수를 포함해 범 야권을 아우르는 후보로 2-3명을 압축한 가운데 단일후보 추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