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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교육부가 오는 2020학년도부터 중·고교생들이 사용할 새 역사교과서(검정) 집필 기준인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및 집필 기준 시안(試案)'을 발표했다. 교과서 집필 기준은 검정 교과서 집필진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가이드라인(범주)이다. 이 시안은 앞으로 교육과정심의회의 심의·자문과 행정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7월 초 역사과목 교육과정과 함께 최종 고시(告示)할 예정이다. 그런데 진보적 이념에 기울어진 집필 기준과 합치되지 않은 일부 내용 기술 가이드라인 등으로 인해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이 재발, 전개될 전망이어서 우려된다. 특히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은 '자유'를 뺀 '민주주의'로 바뀌고,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표현이 빠진 점이 쟁점이다. 해석의 여지가 커지면서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은 오히려 치열해질 우려가 없지 않다. 교육부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ㆍKICE)에 위탁해 제출받은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및 집필 기준 시안(試案)'을 보면,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표현이 누락된 점,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바꾼 점,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꾼 점, 6.25의 북한 남침을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교육과정에 추가한 점, 중국의 동북공정, 새마을 운동, 북한의 지속적 대남 도발과 인권 문제 등이 빠진 점이 큰 쟁점이다. 먼저,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란 기존 표현이 새 집필 기준에서는 빠졌다. 1948년 국제연합(UN) 결의에는 대한민국이 '유엔한국임시위원단 감시가 가능한 지역에서 수립된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돼 있고,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했으므로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현행 집필 기준에 명시된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론(論)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학생에게 가르쳐서도 안 된다고 판단했다. 진보 역사학계는 1948년 12월 유엔총회 결의에 언급된 ‘유일 합법정부’의 인정 범위를 한반도 남쪽으로 국한해 해석한다. 보수 역사학계는 범위를 한반도 전체로 보고 대한민국만 유일 합법정부라고 본다. 진보 역사학계는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 남북한 정통성을 둘러싼 역사학계의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 있다. 고교 한국사 집필기준 시안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발전과 관련해 '남한과 북한에 각각 들어선 정부의 수립 과정과 체제적 특징을 비교한다'고 기술했다. 보수 역사학계는 범위를 한반도 전체로 보고 대한민국만 유일 합법정부라고 본다. 남북한 정통성을 둘러싼 역사학계의 해묵은 논쟁에서 평가원이 진보 역사학계의 주장에 치우친 것이다. 둘째, 자유민주주의를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로 표기한 것은 역대 역사과목 교육과정에서 양자를 혼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사회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 등 좌파 정치체제와의 대비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수적 학자들의 비판이 강하게 대두될 개연성이 있다. 셋째,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기키로 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편찬 당시 추진됐다 무산된 '대한민국 수립'(1948년 8월 15일) 표현은 현재 교과서 표현대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유지하기로 했다. 넷째, 6·25전쟁(한국전쟁) 서술과 관련해 그간 논란이 됐던 '(북한의) 남침' 표현은 집필 기준이 아닌 교육과정(상위)에 추가됐다. 6.25전쟁의 북한 남침은 학계의 정설이어서 교육과정에 포함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남침은 학계 정설 이전에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끝으로 중국의 동북공정, 새마을 운동, 북한의 도방과 인권 문제에 대한 기술이 누락되었다. 교육부와 평가원, 집필진은 각 저자와 출판사들이 연평해전, 천안함 사건, 북한 핵개발 등을 별도로 기술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교과서 집필진이 재량껏 기술하도록 맡기기로 한 것이라는 설명이나 이 또한 갈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현행(2009 개정 교육과정) 역사 교과서의 집필기준은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은 사실에 유의한다'고 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이번에 발표된 시안은 현재 중ㆍ고교생들이 쓰는 역사교과서의 집필 기준과 다른 내용이 많다. 현 문재인 정부는 지난 해 5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대선 승리 직후에 폐기했다. 대신 검정 체제와 방식으로 새 교과서를 만들어 2018학년도부터 일선 학교에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촉박해 보급을 2년 미뤘다. 그래서 2020학년도부터 모든 중ㆍ고교생들은 새 검정 역사(한국사)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새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란 표현을 뺀 것과 관련, 시안 연구진은 1948년 유엔(UN) 결의에는 대한민국이 '유엔한국임시위원단 감시가 가능한 지역에서 수립된 유일한 정부'라고 돼 있고,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했으므로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수진영은 유엔 결의 일부 구절과 전체적 맥락으로 볼 때 대한민국은 유엔이 인정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맞선다. 6·25전쟁에서 '남침'이란 표현을 집필 기준이 아닌 상위개념의 교육과정에 넣은 것을 놓고, 보수진영에서는 수정주의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한때 유행한 '남침 유도설'을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남침 유도설은 남북한의 전쟁 공동 책임론에 근거한 위험한 좌편향 이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의 문제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 수정이 반복된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으레 전 정부를 부정하고, 곧 이어 정치권을 중심으로 역사교사서 개편 논의가 일었다. 노무현 정부는 2007년 보수적 역사관이 담긴 국정 한국사 교과서 체제를 진보적 시각을 담을 수 있는 검정 체제로 전환했다. 후임 이명박 정부는 새 집필 기준을 만들어 교과서 내용 반전을 시도했다. 박근혜 정부는 좌편향의 검정 역사 교과서의 오류를 바로잡는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체제로 되돌리려다 탄핵의 여파로 실패했다. 사실 역사적 사실도 시대변화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는 있다. 조선 시대의 쇄국정책, 사대주의. 개화사상 등이 역사적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그 사례다. 다만, 이러한 역사적 평가 내지 재평가는 전문 역사학자들의 몫이지 특정 정치인, 정부의 주도는 금물이다. 정치의 입김으로 역사 내용이 바뀌면 불신과 갈등만 초래된다. 따라서 학계와 교육계 전문가들이 최종 고시까지 남은 시간 충분한 토의를 벌여 올바른 결론을 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종식시켜야 할 것이다. 무릇 역사와 역사교육은 정치와 이념을 배제하고 사실에 근거한 순수하고 진솔한 기술(記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역사와 역사교육에서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다. 이 시대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의 제일 순위는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역사과목 교육과정과 역사 교과서를 정석(定石) 위에 올려놓는 일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이라는 고귀한 직무를 수행하는 교사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귀찮은 소송으로부터 보호되는 것이다.” -미연방하원의원 켈러(Ric Keller)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 개정’ 토론회에서 주제발표 한 이종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미국의 교사보호법을 예로 들며 학교에서 정당한 교육활동 중 발생된 경우, 교사가 손해배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2001년 교사들이 과실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으로부터 면책된다면 마음 놓고 교육활동에 임할 것이라는 입법취지 하에 교사보호법(Teacher Protection Act, TPA)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 원장은 “학생‧학부모의 부당행위나 학교안전사고가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교사의 직무유기 또는 과실을 이유로 형사고소, 민사소송을 제기해 교사의 교육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학생을 열성적으로 지도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생기는 문제에 대해 교사의 민‧형사상 책임을 감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지정토론에서는 현장교원, 법조계, 정부, 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졌다.고광삼 서울 경신중 교사는 전담경찰관, 학교폭력전담 조사원 등 사안조사 및 처리는 전문가가 맡고 교원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전념하는 2원화 체제를 주문했다. 고 교사는 “학교는 사안조사부터 처리까지 복잡다단한 행정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법률적 전문성을 의심하는 학부모들의 거센 민원에 시달린다”며 “학부모가 변호사를 동원하는 등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학교를 압박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고 교사는 “선진국같이 심리전문가나 경찰관이 사안을 처리한다면 모르겠으나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교원 중심으로 해야 한다면 절차를 대폭 간소화 시켜야 할 것”이라며 “교사의 본분은 교육이지 형사나 법률가가 아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전수민 법무법인 현재 변호사는 “우리나라 법률 개정 방향은 처벌을 강화하고 관계기관에 의무를 부과하는 쪽으로만 이뤄지고 완화하거나 재량권을 강화하는 쪽으로는 입법이 되지 않는다”며 “극단적이고 특수한 경우를 가정하지 말고 일반적인 사안에 적용해 보편타당한 제도를 만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동학대로 벌금형을 받으면 10년간 취업이 제한되는 것과 관련해 “학대 기준에 ‘상습성’이나 ‘지속성’ 같은 요건을 추가해 일회적, 우발적 폭력은 형법상 폭행으로 처벌토록 하는 등 수사기관이 자의적으로 법을 적용하지 않도록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교육법을 교직과목에 포함시켜 교원의 학교폭력 및 교권침해 대응 전문성을 향상시키자고 제안했다. 이 연구관은 “현장에서 교사들이 가장 이수하고 싶어 하는 강좌중 하나가 ‘교육법’”이라며 “새로운 과목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현행 ‘교육행정 및 교육경영’을 ‘교육법 및 교육행정’으로 변경하고 학폭 관련 교직과목의 명칭과 내용에 ‘학교폭력 및 교권 관련 법령 이해’가 포함되도록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밖에도 최기형 인천 동산고 교장, 김승혜 푸른나무청예단 상담‧사업본부장, 정인호 보건복지부 아동학대대응팀장, 이상돈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 장미란 교육부 교원정책과장 등이 발표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에 계류 중인 ‘교권3법’을 개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토론회가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박인숙‧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 개정’을 주제로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 ‘교원지위법’의 정비방안을 살펴보고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교실에 들어와 뺨을 때리고, 교무실로 찾아와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학부모들에 대해 제도적으로 보호해주지 못하고 교사 개인이 대응하다 지쳐 학교를 떠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지금이 학교를 바로잡을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오늘 토론회는 이와 같은 골든타임을 붙잡기 위한 법제 개선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전국 선생님들이 보내주는 강력한 지지를 기반으로 반드시 입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종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현재 여러 법률에 교육활동보호 규정이 흩어져 있어 체계적인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교권 침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실효성 있게 보장하기 위해서는 단일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학교폭력의 개념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교사의 신체를 몰래 찍어 SNS에 유포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교권침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현행법 하에서는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상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조치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학교폭력은 학생에 대한 폭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며 “학생, 교사, 교직원들이 두려움 또는 위협을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토론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의정활동을 통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종배 의원은 “현행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학원에서 친구들끼리 싸운 사건까지 교사가 담당하고 경미안 사안도 무조건 학폭위를 소집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생활지도를 통한 교육적 해결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를 통해 현장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받아들여 올바른 개정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인숙 의원은 “현행 아동복지법은 형의 종류를 불문하고 처벌을 받을 경우 10년간 임용제한을 받도록 하고 있어 법의 균형성 및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각종 부작용에 대한 개선이 없다면 악용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정활동을 통해 교육발전과 교권회복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교권3법은 현장에서 가장 개정요구가 큰 법으로서 교권을 보호하고 교원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갖춰 나가는데 필요최소한의 조건이 될 것”이라며 “교문위원장으로서 입법적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늘은 피구 시간이다.피구도 보디가드 피구, 대왕 피구, 피자 피구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왕 피구와 보디가드 피구를 결합해서 아이들에게 두 팀으로 나누어 왕과 보디가드를 자신들이 뽑고 다른 팀에게는 비밀로 한다. 어느 팀이든 왕이 죽으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보디가드는 철저히 그리고 은밀하게 왕을 보호한다. 피구는 초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운동 경기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남자 아이들은 여전히 축구를 가장 선호하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설명 없이 축구공 하나만 주면 하루 종일이라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승부욕이 강한 아이들은 더욱 경기에 몰입한다. 피구에 비하면 그다지 인기는 없지만 발야구도 나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경기다. 공을 잡고 상대방에게 패스를 해야 하는 운동이기에 저학년 아이들보다는 5,6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해보면 흥미진진하다. 저학년 아이들은 이어달리기나 놀이의 형태를 띤 체육 활동을 좋아한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체육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아이들의 체육 수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단위학교 운동장의 체육시설이나 창고에 비치된 운동 기구들이 노후화되었거나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부족하다. 물론 최근에는 뉴스포츠 기구들이 많이 도입되어 이전보다 형편이 나아졌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아직도 많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운동장의 체육 시설을 요즈음 아이들의 체형과 취향을 고려하여 새롭게 교체하고 체육 기구도 뉴 스포츠 수업에 맞는 다양한 기구들로 확충하고 스포츠 강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 또한 체육 교과 전담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해야 한다. 향후 체육 시설 및 교구의 현대화, 학교 체육활성화를 위한 행 ․ 재정적인 지원 등 복합적인 인프라 구축으로 체육 수업의 내실화가 이루어져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중간고사 마지막 날. 시험이 막 끝난 교무실은 과목 정답을 알아보려는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정답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표정은 희비가 교차하였다. 자신이 표시했던 답이 틀린 아이는 탄식을 자아냈고, 찍은 답이 운 좋게 맞아 환호하는 아이들도 의외로 많았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방금 끝난 과목의 계열 평균을 물어봐 황당하기까지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점수가 잘 나온 한 아이는 선생님에게 연신 고맙다며 인사까지 하였다. 그리고 일부 과목의 경우, 시험이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다며 기말고사 때 문제를 좀 더 어렵게 내달라고 요구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한편, 어떤 아이는 서술형 문제에 자신이 공부했던 내용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선생님을 원망하기도 하였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시험을 위해 최선을 다한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예년과 달리 시험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이 단 한 명이 없었다. 모든 아이는 최선을 다한 만큼 그 결과에도 승복하는 것 같았다. 결과와 관계없이 시험을 끝내고 귀가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였다. 아마도 그건, 시험이 끝나고 나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4일 개교기념일, 5일 어린이날, 6일 일요일, 7일 대체공휴일) 탓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이 시간 이후 아이들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질문을 했다. “얘들아! 이 시간 이후,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니?” 아이들 대부분이 제일 하고 싶은 것은 그 누구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꿀잠이었다. 시험 때문에 2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었다는 한 녀석은 연휴 동안 찜질방에서 잠만 자겠다고 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시험으로 스트레스 받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한 녀석은 배불리 먹는 게 소원이라며 방금 학교 매점에서 산 빵을 내보였다. 시험으로 평소 좋아했던 영화를 보지 못했다며 최신 개봉된 영화 ‘○○○○’를 보러 갈 거라며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컴퓨터 게임으로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겠다는 아이들, 목욕으로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 버리겠다는 아이들, 하루 종일 바닷가에 앉아 있겠다는 아이, 며칠간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아이, 한 아이는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벌써 마음이 부풀어 있었다. 그것이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간 모든 아이가 시험이란 그 자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모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험이 끝난 뒤 이어지는 황금연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 연휴,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시험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학업에 정진하길 간절히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강문봉 경인교대 부총장 겸 교육대학원장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를 경인교대에서 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강 부총장은 이번 대회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연구의 진실성과 현장성, 일반화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화려한 보조 자료나 발표 기술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이를 통해 어떤 결과를 도출했는지 등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젊은 교원들의 약진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겪은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아이디어로 발전시킨 점을 꼽았다. 다만 연구 설계와 연구 결과의 통계 처리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얻으려면 비교반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연구 방법을 개선하면 지금보다 나은 연구 보고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교육신문김예람․김명교 기자]지난달 28일 제62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열린 경인교대 경기 캠퍼스에는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했다. 참가 교원들은 벤치에서 따스한 햇볕을 쬐며 발표 내용을 숙지하거나 서로의 연구에 대해 의논하는 등 준비에 한창이었다. 오후 발표심사에서는 자리가 부족해 강의실 뒤에 서서듣는 참관 교사들도 보였다. “잠자는 학생 없어졌어요”올해는 특히 현장에서 필요를 느껴 시작된 연구물들이 각축을 벌였다. 최윤경 인천과학고 교사는 외국어 영역이 절대평가가 되면서 학생들의 학구열이 약해지는 모습에 주목했다. 그는 “‘학교문제 해결하기’, 소품과 액션을 섞어 교과서를 읽는 ‘리더스 씨어터’ 등 단계적 프로그램으로 성취 욕구를 끌어올렸더니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이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최희진 경기 용인백현중 교사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보면서 인간만이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험형 영어수업모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 스스로 지하철역 임산부 배려석 운영을 위한 서명운동, 멸종위기 동물 캐릭터 스티커 제작 등 나에서 우리, 세계로 역량을 확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성교육, 최다 출품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된 분야는 인성교육이었다.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뤘다. 김효민 경남 동부초 교사와 김세민 경남 충렬초 교사는 ‘인성근접발달영역 기반 사이시옷 프로그램을 통한 초등학생 인성근육 키우기’를 출품했다. 이들은 인성교육도 학생들의 수준과 단계별 성장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김효민 교사는 “단어와 단어를 이어주는 사이시옷처럼 학생들의 인성을 길러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형윤 전북 무풍초 교사는 인성교육을 디톡스(DETOX) 주스에 빗댔다. 학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인 마음 요소를 파악해(레시피 만들기) 프로그램을 구안하고(독소 제거하기) 실행한 과정(디톡스로 밝은 마음 채워 넣기)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3보듬(친구, 부모, 교사) 공감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성 기르기’ ‘오방색 품성 프로젝트로 행복을 버무리는 참빛 두레 가꾸기’ ‘홀리스틱 녹색환경교육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4C 인성 핵심역량 기르기’ 등 총 30편이 출품됐다. 연수 현장에 드론이!교수·학습 연수가 진행되는 강의동 304호에는 드론이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드론의 등장에 교사들이 술렁였다. 김정식 경기 이천중 수석교사는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다”는 말로 ‘스마트폰 없이 하는 스마트 교육’ 연수를 시작했다. 김 수석교사는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IT 기술과 함께 직접 개발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도 소개했다. 이날 특히 관심을 끈 건 ‘초성 퀴즈’ 프로그램. 그는 “쉬는 시간 5분 동안 8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림에서 어울림으로 교실수업을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강의한 박성은 경기 고양외국어고 수석교사는 인문학적 언어를 담아내는 교과 융합수업 방법을 선보였다. 박 수석교사는 “수학은 인간의 삶을 해석하는 학문”이라며 “확률과 통계로 불확실한 삶에 대한 지혜를 키우고 집합과 명제를 통해 삶의 기준과 가치관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타 교과도 이처럼 인문학적 언어로 연결하며 교재연구를 디자인하면 다양한 교과융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2030년까지의 ‘2019-2030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교사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공립초중고교 교사 수를 점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이 들어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학령 아동 수,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점진적으로 교원 수를 감축을 명기해 예비교사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실 그동안 정부는 교원 수급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해 와 예비교사, 현직교원 등의 심한 반발을 사 왔다. 따라서 교육부가 10년 이상 미래를 예상해 교원 수급계획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교육부의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은 교육부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예산권이 있는 기획재정부와 인사권을 가진 행정안전부 등 실질적 권한을 가진 정부 부처와 사전 조율한 내용이어서 기대가 되고 있다. 교육부 단독의 경직된 발표와 철회, 미이행을 반복한 전례를 벗어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향후 교육부는 교원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5년 주기로 세울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번 교원 수급 계획에서 학생 수 감소를 고려해 교과 교사의 신규 채용을 줄이고, 2022년까지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원 수급 계획의 이행 마지막 연도인 2030년에는 초등교원의 경우 지난해보다 14~24%가 적은 3100~3500명, 중등교원은 33~42%가 줄어든 2600~3000명을 선발하게 된다. 결국 현행 교원 정원의 15~40%를 감축할 계획이어서 예비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생 수가 2030년까지 41만명(15%), 중·고교생 수가 69만명(24%)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중·고교 교사의 신규채용이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6.4명이던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2021년에는 OECD 평균 수준(2015년 기준 15.2명)인 15.2∼15.3명으로 줄고, 중·고교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같은 기간 12.1명에서 11.1∼11.0명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견했다. 이번 교육부에서 발표한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은 지난 해 교사임용시험의 논란과 갈등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서울특별시교육청 등이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을 전년도의 8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자 정부가 급조한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를 조직, 여러 달에 걸친 연구 끝에 마련한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교사 채용이 급격하게 줄면서 '임용 절벽'이 발생한 것과 관련 교육부가 오는 2030년까지 중장기적인 교원 수급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지난해 치러진 초등교사임용시험에서는 이전 년도보다 크게 감소한 4088명을 뽑아 '임용절벽' 사태가 발생했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 3940~4040명은 지난해 인원에 맞춘 것이니 당분간은 임용절벽 사태가 이어질 위험이 남아있다. 이번 교육부가 발표한 중장기적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선발하고, 앞으로 5년간은 소폭으로 줄이다가 이후에는 대폭 축소된다. 교육부는 교원양성기관인 교·사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현재 교·사대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장이다. 그러나 현 정부에서의 교원 선발 인원 감소폭이 학생 수 감소폭에 훨씬 못 미치는 반면, 정부 임기가 끝난 2020년대 중후반에는 학생 감소폭을 크게 웃돌게 계획돼 있다. 이는 교원 대폭 감축 등 민감한 사안, 복잡한 문제를 현 정부 임기 이후로 미루는 것 같은 책임 회피성 정책이다. 최근 깡통돌리기식 대입제도 개편 책임 전가, 하청에 재하청 논란과 같은 맥락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이 아닌 OECD 상위권 국가들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의 질 확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생 수 감소를 기준으로 한 교원 수 감축은 재고돼야 한다. 또 교원 수 산정은 도농 지역별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과대·과밀학교와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를 한꺼번에 계산에 넣어 평균으로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초중고 학교급과 도농 지역별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복합적 고려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5월 첫째 주부터 대부분 학교가 이틀 내지 사흘간의 중간고사를 치른다.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통해 그간 배운 내용을 평가받는다. 학종 시대, 학교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학생들은 내신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간혹 답안지 작성을 잘못하여 시험을 망치는 학생들을 더러 본다. 1일(화). 중간고사 첫째 날. 1교시 국어 시험이 끝나자마자 1학년 한 여학생이 문제지를 들고 교무실로 부리나케 찾아왔다. 그 여학생은 방금 끝난 시험의 답안지(OMR 카드)에 정답 표시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안 카드 확인을 요청했다. 학업 성적관리규정상 시험이 끝난 답안지 정답 수정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답안지를 확인시켰다. 답안 카드를 확인한 결과, 그 아이가 우려했던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그 아이의 손에 쥔 답안 카드에는 기본적인 사항(계열, 학년·반, 번호, 과목코드 등)에만 표시가 되어 있었고 정답 란은 아무런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 아이는 믿기지 않은 듯 연신 자신의 답안지만 쳐다보았다. 그리고 무표시에 대해 나름대로 변(辨)을 늘어놓으며 답안 표시를 재차 요구했으나 규정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다. 더군다나 시험이 끝난 상태고 감독교사가 시험 시간 10분 남겨놓고 답안지 확인을 여러 번 강조했음에도 답안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은 순전히 학생 본인의 잘못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분명 그 아이는 문제 풀이에 집중하다 보니 종료시각을 알리는 감독교사의 말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일이 다음 시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잠깐이나마 위로의 말을 해주었으나 울먹이며 교무실을 빠져나가는 그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그다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입학하여 처음 치르는 시험에 다소 긴장한 듯 1학년 학생들의 답안지 마킹 오류가 유독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2학년, 3학년 순으로 나타났다. 너무 긴장한 탓일까? 매번 답안지 작성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아이들의 실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학기의 경우, 답안지를 채점하는 과정에서 제일 많은 오류 사례는 답안지 마킹 누락이었다. 다음 순으로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용 컴퓨터를 사용한 경우였다. 그리고 이중 표시로 채점이 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리고 이번 사례처럼 문제지의 답을 답안지에 옮겨 적지 않아 영점으로 처리되는 안타까운 일이 한 두건씩 꼭 있었다. OMR카드 답안지 작성과 관련하여 모든 책임은 학생 본인에게 있는 만큼 학생 개개인은 시험 중 답안지 작성에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매년 답안지 작성 오류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시험을 치르기 전에 학교 차원에서 모의 답안지 작성을 연습시키고 있으며 감독교사에게도 답안지를 회수하기 전에 답안 마킹 유무를 재차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무쪼록 답안 표시의 잘못으로 아이들의 마음이 멍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8년 3월에 완료된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효율성 평가 및 설치기준 연구에 근거하여 2018년 3월 27일부터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이 개정되었다(교육부령 제154호). 이에 따라 공기질 등의 유지·관리기준(제3조제1항제3호의2 관련)에 미세먼지 (PM2.5)가 오염물질 항목에 신설됐다. 또한 2018년 4월 5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에 따르면 ‘학교 실내공기질 관리기준 강화’, ‘교실 내 공기정화장치 확대 설치방안’, ‘학교 실내 체육시설 설치 지원’, ‘어린이와 호흡기질환자 등 민감군 학생에 대한 보호 강화’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모든 교실에서 직경 2.5㎛ 이하 먼지를 35㎍/㎥ 이하로 유지 및 관리하게 되었고, 향후 3년간 모든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우선 설치 학교)에 학교 공기정 화장치를 설치하며,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학교(전국 617교)에 간이체육실, 소규모 옥외체육관, 정규체육관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2019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 대응 협력체계, 민감군 학생에 대한 보호, 미세 먼지 교육·홍보 등이 강화될 것이다. 미세먼지 잡으러 공기정화기 틀었더니 이산화탄소 폴폴~ 이렇게 교육부에서 학교보건법을 개정한 이유는 최근 국내 대기질 문제가 악화되고, 특히 황사 및 자동차 배기가스 등의 영향을 받아 미세먼지 경보 발생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내 공기질 문제로 학교보건법이 개정된 것은 지난 2006년 새학교증후군 대책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학교 실내공기질 문제는 이렇게 미세먼지만을 위하여 법·제도 일부를 개정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실제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 실내공기환경을 측정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함께 이산화탄소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미세먼지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제시하고 있는 대안 중 하나인 공기청정기만으로는 교실 내의 실내공기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림 1] 참조). 또한 가장 기본적인 건축·환경 요소인 외피 기밀성능의 경우,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부 학교에서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기밀성능 수준에서는 공기정화장치를 가동한다고 해도 그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일선 학교의 경우 각 학교의 위치와 학교의 형태 및 학생들의 활동 특성(유·초·중·고)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각 학교의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일원화된 지침(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관리기준, 실무매뉴얼)만이 아닌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양한 환기설비로 교실 공기질 개선해야 학교 실내공기질 문제의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법인 환기설비 설치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특성과 형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들이 일선 학교의 담당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제 미세먼지 제거 효과 및 성능에 대한 중앙부처 차원에서의 확인절차(인증제도 등)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학교보건법」에 따라 2006년 1월 이후 신축하는 학교는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되 었다. 학교 교실에 설치되는 환기설비는 크게 바닥설치형, 벽 또는 창문설치형, 천정 설치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 시설은 외부로 면하는 개방 가능한 창문이 넓은 면적으로 설치되어 있어 자연환기를 하기에 매우 용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내공기질의 관점에서 자연환기가 강제환기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자연환기의 경우 정화되지 않은 외기를 실내로 바로 도입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도 함께 실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계환기는 필터링 등을 통해 외기의 오염물질을 저감해 줄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다. 강제환기 설비의 유지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강제환기가 자연환기 보다 실내공기질 조절 측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일 수 있다. 학교 교실 내에서는 강제환기 적용 시 오염물질을 희석 배출시키는 환기 방법이 주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오염물질의 제거 효과가 높은 치환환기의 도입을 권장하는 추세이다(US EPA, IAQ Design Tools for School). 그러나 국내 학교 교실의 경우 대부 분의 난방 장치가 대류를 이용한 에어컨디셔너, 팬코일 유닛 등이기 때문에 치환환기 의 직접적인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학교 교실의 특성과 국내의 계절적인 특징을 고려할 때, 실내를 밀폐하고 냉난방을 실시하는 하계 및 동계의 경우 자연 환기를 대체할만한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중간기의 경우에도 봄가을에 발생하는 황사, 인근 도로 및 운동장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적절한 환기 시스템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학교 교실, 실내체육관 등 을 비롯하여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학교 내 실내공간의 대응방안은 단순히 공 기정화장치만을 설치하는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원칙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세부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이는 적정한 미세먼지 기준 및 저감 목표 설정, 효과적인 실외 미세먼지 차단 및 실내 발생 미세먼지의 신속한 외부배출 방안 등을 통해 실현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 실내공기질 문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환경요소 분석이 해당 학교별 특성에 맞게 수행되어야 한다. 특히 학교의 건물 및 설비 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방법들 에 대한 우선순위 정립이 요구된다.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는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그에 투입되는 자원과 인원이 한정되어 있는 교육 현장의 현실여건도 감안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환기설비를 포함한 공기정화장치에 대한 세부적인 조치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학교보건법상의 환기 기준 재검토 - 1인당 환기량 개정 - 자연환기 및 기계환기방법에 대한 세부규정 보완 - 외피 기밀성능 기준 제정 ② 적정 환기량 확보방안 정립 - 공기정화장치의 정의 및 유형 정립 - 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의 요구성능 제정(풍량·소음·에너지소비량 등) - 학교 교실에 적용 가능한 기계환기설비의 유형 조사 - 필터 등의 세부 유지관리지침 설정 - 교실면적·평면형태·층수·외기와 면하는 부위, 개폐가능창 면적 등의 실태조사와 그에 따른 현실적인 자연환기 방안 제시 - 학교 특성을 고려한 오염물질의 유형 조사 및 유형별 환기량 정립 - 건물 외피 기밀성능에 대한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도출 - 실물실험 및 CFD 기법을 활용한 공기정화장치의 적정 설치 위치 및 효율적인 운용방안 도출 ③ 신축·기존, 학교 유형 등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미세먼지 대응방안의 정립 - 도심·도로변·지역지구 등에 따른 대응방안 제시 -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체육관, 강당 등의 학교 유형별 미세먼지 저감설계 및 대응방안 도출 - 신축학교 교실의 계획환기를 고려한 설계기법 정립 - 기존·신축학교의 방음벽, 식재, 건물 주변(운동장 등) 녹화 방안의 정립 - 최소 환기를 위한 창문 개방 방법 및 적정시간 대안 제시 - 교실 미세먼지 및 실내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플러쉬아웃(Flush-out) 방안 제시 \ - 학교 공기질 모니터링 및 실내공기질 공지방안 제시 - 교실 유형에 적합한 청소방법 강구 (물청소 등)
# 사례 1 초등학교 진단평가 날, 한 학생이 시험지를 구기고 책상을 내려치더니 소란을 피운다. 학습 활동 중 다른 학생이 수업할 수 없을 정도로 방해를 하고, A 교사에게 침을 튀기거나 발길질을 한다. 다른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 권보호를 위한 방법을 모색했으나 쉽지 않다. # 사례 2 고등학교 수업시간, B 교사가 코를 골며 자는 학생을 깨웠더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돌아온다. 학교 측은 학생 에게 강제 전학을 권고했으나 학생은 학급만 바뀐 채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 B 교사는 두렵다. # 사례 3 C 교사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더니 한숨을 쉰다. 자신의 반 학생 학부모가 저녁, 주말을 불문하고 시시콜콜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한다. 교무실로 걸려온 격앙된 목소리의 전화 한 통, 오전 11시에 연락을 달라고 문자를 했는데, 한 시간 반이 지난 지금도 연락이 없다는 내용의 전화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교권침해와 피해교사에 대한 조치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만 3,576건이고, 2017년 상반기에만 1,665건의 교권침해가 발생했 다. 교권침해 유형을 살펴보면 62.7%가 학생의 폭언·욕설이고 수업 방해·학부 모에 의한 교권침해·학생의 폭행·교사 성희롱 등이다. 그러나 사소하거나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교권침해까지 생각한다면 훨씬 심각한 수준이 아닐까. 교권 침해는 교원의 기본적인 교수-학습활동을 방해함은 물론 다른 학생의 학습권까지 침해하고, 교사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안겨주기 때문에 교원의 정당한 교육 활동과 전반적인 교육력 제고, 교원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첫째, 교권보호를 위해서는 단단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교사들이 생활지도를 두려워하고 있다. 생활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폭행·협박·성희롱 등의 교권침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권침해로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많지만 교권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는 미비해 보인다.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배부한 교육활동 보호 매뉴얼에는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교원의 보호 조치,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선도 조치를 심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교권보호위원회는 전학을 권고할 수 있을 뿐 강제 전학의 권한은 없다. 때문에 학생으로부터 갖은 수모와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들이 학급만 바뀐 상황에서 학생을 마주쳐야 한다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일이 아닐수 없다. 물론 학생의 강제 전학이 ‘폭탄 돌리기’라는 반대 의견도 존재하지만,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근거는 마련돼야 한다. 더 나아가 교권에 대한 사항을 헌법에 명문화해 더욱 두텁 게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교권보호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학부모는 교육공동체 일원으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자유롭게 참여한다. 현 정부는 학부모의 참여를 학급 운영은 물론 학교 운영에까지 열어둔 상황이기 때문에 교사에 대한 폭행·위협 등이 아닌 이상, 학부모의 교육활동 간섭 이나 방해가 정당한 권리행사인지 교권침해인지 법률에서도 정의를 하기 어렵다. 또한 교권침해에 대한 학부모 교육도 한계가 있다. ‘학부모가 교권을 침해하면 이러이러한 절차에 따라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는 교권보호교육은 학부모들을 자극해서 더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학부모의 어떤 행위가 교권침해인지 알려주는 교육보다 ‘학부모가 교권을 존중하면 학생에게 더 큰 사랑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는 선순환 교육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 현장의 미담 사례를 발굴하여 교원에게 인증패를 수여하고, 이를 만화로 만들어 교원존중풍토를 만들어가는 대구교육청의 ‘아름다운 선생님’ 사업 등은 눈여겨 볼 만하다. 셋째, 교원치유지원센터의 올바른 정착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교권침해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교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교원치유지원센터가 많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일단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많은 부분이 절차에 의해 문서화가 돼야 한다. 교권보호위원회 담당자는 업무 담당자 이전에 동료교사이므로 일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고, 교원치유지원센터의 경우도 전문상담사와 업무전담변호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교권침해가 발생했을 때 전문상담사, 업무전담변호사의 충원이 시급하다. 또한 사후 처리로서의 상담 및 심리치료가 아니라 사건 발생 즉시 피해교원의 심리적 회복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원치유지원센터의 긴밀 한 협조가 필요하다. 교원치유지원센터가 피해교사에게 맞는 심리검사·심리 치료·심리상담을 지원하고 학교폭력이나 안전사고 등 필요한 법률적 자문 등을 지원하여 피해교사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교사가 교원치유지원센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일도 중요 하다. 교사는 직업 특성상 개인정보 노출을 꺼리고, 비밀보장의 이유로 문제를 드러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거나 담당 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한 상담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공교육이 바로 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권’ 학생의 인권보호가 강조되면서 많은 학교에서 교권이 침해받고 있고, 학생과 교사와의 갈등이 학부모와 교사들 간의 문제로 점점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 교사에게 있어 특별히 교권침해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공교육이 바로 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교권’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근거는 마련돼야 하며, 교권에 대한 사항을 헌법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부모들도 교권보호에 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학부모가 교권을 신뢰하고 존중할 때, 학생들도 당연히 교사의 교권을 신뢰하고 존중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꾸준히 더 노력해 나아간다면 머지않은 날에 교사와 교권이 존중받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아동복지법」 제29조의3은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학교·어린이집·유치원과 같은 아동관련기관에 10년간 노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취업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아동을 잠재적 학대로부터 보호하고 아동관련기관의 윤리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법률의 취지(목적의 정당성)는 동의한다. 하지만 아동학대 관련 범죄의 범위가 너무나 광범위해 아동학대와 관련 없는 행위도 취업제한 규정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과 경미한 벌금형만 선고받아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징벌의 정도가 너무나 가혹하다는 점에서 위헌의 소지가 있다. 아울러 교원의 신분을 불안정하게 하고 교권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나치게 광범위한 아동학대 관련 범죄 취업제한의 적용을 받는 아동학대 관련 범죄는 특별법인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신체적·정서적·성적 아동학대와 일반 형법의 아동 대상 폭행·상해·폭행치상·협박·모욕·명예훼손·재물손괴 등의 일반범죄가 모두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고소·고발이 빈번하고 민사적인 분쟁도 일단 형사로 걸고 보는 형사 만능주의 풍조가 심하다. 교육현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교사의 정당한 지도에 불만이 있거나, 학부모의 무리한 요구를 학교가 수용하지 않는 경우 학부모가 아동학대 또는 체벌이라고 주장하면서 고 소를 하는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학생이 교실 창문으로 교사에게 손가락 욕을 했다. 이를 본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려 하자 학생은 이에 불응하고 도망을 쳤다. 뒤따라간 교사가 학생을 붙잡자 그 학생은 교사를 아동학대 로 고소해 버렸다. 일반인들은 학교나 교사에게 성인군자 수준의 윤리적·법적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법 감정이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처벌을 받고 취업제한이란 불이익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현행 「아동복지법」의 취업제한 규정을 개정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벌금형만 선고받아도 취업제한 규정 적용 「아동복지법」은 형의 경중에 관계없이 벌금형만 선고받아도 일률적으로 10 년간의 취업제한을 적용한다. 10년 취업제한 후 재취업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해당 교원을 영구적으로 교단에서 퇴출하는 효과를 낳는다. 일반 적으로 벌금형은 견책이나 주의 정도의 징계를 받는데, 유독 아동학대 관련 범 죄는 벌금형만 받아도 해임·파면과 같은 배제징계의 효과가 발생한다. 경미하 더라도 일단 형사처벌을 받은 교원은 장래에 다시 잘못할 것을 확신하는 잠재 적 범죄자로 인식된다. 또한 행위의 정도가 가볍고 재범의 위험성이 없는 사람을 심각한 아동학대자와 동일하게 10년간 일률적으로 취업제한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아동복지법」 제29조의3은 위헌의 소지가 있다. 교권 추락과 공교육의 위축 가속화 요즘 교장들은 매년 2월만 되면 머리가 아프다. 담임이나 학교폭력·생활지도 업무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읍소하다시피 사정을 하여 겨우겨우 업무분장을 하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피·가해 양쪽 모두 만족하는 경우가 드물어 학교를 상대로 재심·행정심판·소송 등이 자주 제기된다. 이럴 때면 담당교사는 변호사가 되어 이를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학교 폭력 은폐·축소·규정 위반으로 해당 교사를 징계하라는 민원이 제기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우리는 가족 중심주의가 지나치게 강하다. 따라서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중재 과정에서 내 아이는 잘못한 것이 없고 모두 상대방 잘못이라며 학교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공개사과·담임교체·학급교체 등을 요구하고 이것 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동학대·학교폭력·학생인권침해를 주장하면서 민원 을 제기하는 사례는 대부분의 학교가 매년 겪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복 지법」의 취업제한 규정은 교사들이 생활지도 기피를 넘어서 생활지도 자체를 손 놓아 버리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학예회 연습에서 줄을 맞추지 않은 초등학생의 옷을 잡아 바로 세운 교사, 짙은 화장을 한 고등학생 얼굴을 닦아준 교사가 벌금형을 받고 취업제한 규정에 의하여 학교를 떠난 사례가 있다. 이런 세태에서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거나 학 칙을 위반하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하는 소신 있는 교사가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오늘날의 학교 현실에서 「아동복지법」의 취업제한 규정은 교사의 생활지도 기피 풍조, 학교의 교육 포기 현상을 심화시키고 공교육을 위축시킨다. 이는 결국 학교의 기능을 마비시켜 우리 사회에 부 메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아동복지법」 취업제한 규정의 개정 필요성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아동복지법」 의 취업제한 규정을 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취업제한의 적용을 받는 아동학대 범위를 행위의 경중에 따라 취업제한 기간을 달리하도록 「아동복지법」을 개정 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회는 몇 년에 한 번 발생하는 예외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은 하루아침에 하지만 처벌 규정을 약화하는 입법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근 국회에서 「아동복지법」 취업제한 규정의 위헌 성을 인식하고 두 개의 개정안이 발의된 것은 매우 다행이다. 박인숙 의원 개정 안은 300만 원 이상의 벌금은 2년, 집행유예는 5년, 실형 또는 치료감호는 10년 으로 형의 경중에 따라 취업제한 기간에 차등을 두고 있다. 조훈현 의원 개정안은 법원이 형을 선고하면서 죄의 경중 및 위험성을 고려하여 10년의 범위 내에 서 취업제한 명령을 하도록 했다. 열심히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가 취업제한 규정에 의하여 학교를 떠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교사의 신분 보장 및 교권을 보호하고 현행 취업제한 규정의 위헌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국회는 하루빨리 「아동복지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는 전국 모든 초·중· 고교에 설치돼 학교폭력사건을 조사하고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는 기구이다. 2011년 12월경 대구에서 동급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생이 자살한 이후 「학교폭력 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에 근거해 설치됐다. 학부모·교사·법조인·의사·경찰 등 전문가로 구성되는 학폭위의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 는 가장 경미한 1호(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부터 가장 중한 9호(퇴학처분)까지인데, 모두 가해학생의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이처럼 현행제도는 학폭위를 각 학교별로 설치하 도록 하고 있으며, 교원 및 학부모 위원이 주가 되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학교 자체 종결권이 없어 경미한 사안이라도 무조건 학교폭력으로 신고해야 하고, 학폭위에 상정하여 심의·결정한 후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는 가장 경미한 1호 조치라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기본적 인간관계마저 무너뜨리는 학폭위 학폭위의 심의 건수는 2013년 1만 7,749건에서 2015년 1만 9,968건으로 증가 하는 등 담당교사와 학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하면 학교폭력 담당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본연의 일이 아닌 형사사건에 준하는 학교폭력사건 처리에 몇 개월 또는 그 이상 시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건 처리 과정에서 작은 실수라도 발생하는 날에는 가·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문제 삼아 민원을 제기한다. 결국 담당교사가 징계까지 당하는 경우까지 있어 과중한 업무와 불합리한 징계 우려로 교사들이 학교폭력업무를 서로 맡지 않으려고 기피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특히 학원·인근 놀이터 등 학교 밖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의 경우에는 관련 학생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것을 염려하여 자녀에게 거짓 진술을 종용하는 경우마저 있다. 이런 사안까지 수사권이나 전문성이 없는 교사에게 CCTV 확인 등 사실관계를 조사하여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려내고, 가해자에 대한 처분까지 결정하라는 것은 애당초 무리인 것이다. 이처럼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은 학교폭력문제를 학교 내에서 처리하게 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분쟁과 불만을 초래하는 구조인 동시에 교사와 학생 간의 기본적 인간관계마저 무너뜨리는 위험한 상황까지 낳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학생과 학부모는 학폭위 결정에 불만이 많아 교육청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행정소송으로 가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그래서 교사들은 이에 대비한 자료를 준비하느라 본연의 업무 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 예방법」 개정 등 대책이 시급하다. 첫째, 학폭위의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필자도 교육부 학교폭력근절대책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는 데, 생활기록부 기재는 처음부터 찬반 논란이 있었다. 상급학교 진학 시 문제가 될까 봐 학부모들이 그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학폭위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 후 학폭위 결정에 불복하는 재심청구나 행정소송이 급격히 늘어남으로써 그 우려는 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와 교사들은 관련 자료를 준비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따라서 가해행위로 인 해 피해학생에게 신체·정신상의 피해가 있었다고 볼 객관적인 증거가 없고, 재산상의 피해가 없거나 즉각적인 복구가 이루어졌을 경우, 또는 가해학생이 즉시 잘못을 인정하여 피해학생에게 화해를 요청하고 이에 대해 피해학생이 화해에 응하는 경우 등 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서는 학교장에게 종결권을 부여하 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학폭위를 개별 학교마다 설치하는 것은 학생과 부모로부터 그 구성과 운영에 대한 불신을 피할 수 없다. 학교폭력은 예측할 수가 없어 학폭위 개최 시기를 사전에 정할 수 없고,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학폭위를 열어야 한 다. 그런데 법조인·의사 등 전문가들이 개인 일정상 갑자기 잡힌 학폭위 개최일정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 2015년 기준, 인천 지역 학교들의 학폭위 구성원 가운데 학부모와 교원이 80% 이상이고, 전문가는 각 1% 미만에 불과했다. 결국 비전문가인 학부모와 교원이 주축인 학폭위 결정이 객관성·전문성·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폭위는 지역교육지원청에 두어 법률 전문가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위촉하여 학교폭력 전담부서를 운용하는 것이 공정성과 전문성을 모두 확보하는 길이다. 필요하다면 공익법무관이나 공중 보건의를 일정 기간 의무 복무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관할 내 학교폭력사건을 전담하게 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마저 불식시킨다면 학교와 교사들은 학교폭력사건 처리 부담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더불어 학교는 정상화되고 재심이나 행정심판도 자연히 줄어드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셋째, 재심제도의 일원화가 필요하다. 「학교폭력예방법」은 학폭위 결정 조치에 대한 이의절차로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에게 각 재심청구권을 인정하고 재심 결과에 대하여 행정심판으로도 다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피해학생 재 심은 시·도지역위원회에서, 가해학생 재심은 교육감 소속 조정위원회가 맡아 절차 및 담당기관을 달리하고 있다. 재심기관이 달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재심 일원화 또한 시급하다. 제자를 심판해야 하는 고되고 서글픈 교사 교사는 미성숙한 학생의 실수나 잘못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감싸줌으로써 학생들끼리 서로 화합하여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가르치고 도와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학폭위에서 담당교사는 거꾸로 제자들과의 분쟁에서 조사관·심판관 역할이라 교사 본연의 역할과는 너무나 괴리가 있고 전문성마저 없다. 그래서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고되고 서글프기 까지 하다. 하루빨리 「학교폭력예방법」에서 문제되는 부분을 개정하여 선진국처럼 학교와 교사를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처리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학폭위가 일선 교육지원청에 설치돼 경직화된 학교폭력처리 절차가 개선되고, 학교와 교사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근 발의된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
나의 유년시절에는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당연시됐고, 스승의 그림자를 밟아서도 안 되는 것으로 배웠다. 이 말은 전통적인 유교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조선시대 유학자 율곡 이이는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일체이니 정성껏 받들어야 하며, 자기 생각대로 스승을 비난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좋지 못하다’고 했다. ‘군사부일체’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서구적 개인주의 심화,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 저출산에 따른 아동 인구 감소로 인해 가정마다 자녀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상대적으로 교권은 점진적으로 또 심각하게 침해되기 시작했다. 교원에 대한 예우 및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을 향상시키며, 교육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이 1991년 5월 제정 된 것도 도덕적·윤리적 잣대만으로 교원의 지위가 보장될 수 없을 정도로 교권 침해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특별법까지 만들어 교원이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학생에 대한 교육과 지도에 있어서 교원의 권위가 존중되도록 배려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원지위법」의 주요 내용은 ‘교원의 보수 우대, 학교안전관리공제회 의 설립·운영, 교원의 불체포 특권, 신분보장, 교원징계재심위원회의 설치, 교원 단체의 교섭권, 교원지위향상심의회의 설치 등’이고, 여러 차례의 개정을 거쳐 현재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으로 바뀐 상태에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법률상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폭행·폭언·욕설· 성희롱·수업 방해·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사건이 교육부에 접수된 것만 2만 5,801건에 달하는 등 교사의 교육활동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원들이 교권침해·심리치료·직무스트레스 상담 등 교원치유지원센터에 접수한 상담건수도 2017년 상반기 기준 3,548건으로 2016년도에 비해 63%(월평균 기준)나 증가하는 등 교육활동과정에서 고충을 호소하는 교원들의 수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률상 보호 방안이나 실효 적 대책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다. 아울러 교육활동 침해 학생의 보호자에 대한 특별교육 및 심리치료 명령을 학부모가 따르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제재 조치가 법률에 규정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교사에 대한 폭행·성추행 등 교권침해 행위를 한 가 해학생에 대해 전학 조치가 불가능하여 피해자인 교원이 오히려 전근을 가는 등 불합리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따라서 적어도 이러한 불합리한 부분에 대 한 대안을 마련해 실효성 있는 법률로 교권을 보호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방어수단을 제대로 갖춘 법률안 발의 현재 국회에서 「교원지위법」 개정을 위하여 염동열 의원 발의안(2016.11.11, 의안번호 2003498)과 조훈현 의원 발의안(2017.2.9, 의안번호 2005499)이 마련돼 있다. 염동열 의원 법안의 경우 ①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교육감 고발조치 의무부과, ② 특별교육·심리치료 미이수 학부모에게 과태료 300만 원 부과, ③ ‘법률지원단’ 구성·운영 의무화이다. 조훈현 의원의 경우에는 ①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징계 규정 보완(학급교체·전학 추가), ② 전학 조치 전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 제공 의무화, ③ 징계 조치 전 가해학생·보호자의 의견진술권 및 재 심청구권 부여 등이 주된 내용이다. 두 의원의 법률 개정안은 다음 네 가지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르면 첫 째, 피해교원이 직접 학부모를 고발하기 어려운 학교 현장의 특수성과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교육청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특별교육·심리치료의 경우 가정 내 문제해결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다. 셋째, 학급교체·전학 등을 징계의 유형으로 추가하는 것은 피해교원이 전근하는 사례와 다른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넷째, 강제 전학으로 인한 비교육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통하여 대상 학생이 불필요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조치 역시 필요하다 등이다. 이러한 「교원지위법」의 개정안은 그동안 교원이 개인적으로 처리하기에 부담스럽기도 하고 신분상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웠던 형사적인 고소·고발의 문제를 제도화해 가해학생과 학부모 등 제삼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방어수단이 갖추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가해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배제 조치로 학급교체와 전학의 유형까지 추가한 것은 피해교사의 선택권을 넓힘과 동시에 다른 학생의 학습권까지 보장하는 실질적이고 유익한 효과가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교권침해에 대한 실효적 대책 마련을 위한 한국교총의 입법청원운동과 같은 노력은 모든 교원의 염원을 담아 총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교원지위법」의 개정안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입 법화해 최소한의 교권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모두 다 깊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쩌다 이 지경... ● 수업시간에 떠드는 학생에게 주의를 줬으나 계속 반항하자, 교실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그러자 “내가 내 돈 내고 수업받는데 왜 나가?”, “X나 X쳐”라고 욕설을 하고 급기야 철제 의자를 교사에게 집어 던졌다. 교사는 좌측 견관절 회전근개 파열 등 7주의 중상해를 입었다. ● 학생의 담배 소지 문제 지적 등 소지품 검사·압수에 반항하며 교사의 멱살을 잡고, 칼을 휘둘렀다. 교사는 10여 차례 이상 폭행을 당하는 상황에서조차 쌍방폭행이 될까 봐 제대로 대응조차 못하고 당하기만 했다. 쌍방폭행이 성립될 경우 교사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 교사를 앞에 두고 "선생님 아무것도 못하는 거 알아", "우리 엄마가 선생님도 바꿀 수 있대요", "건들지 말라니까 씨X!" 하는 학생들을 제재할 방법이 없는 유명무실한 「교원지위법」의 한계를 절감했다. ● 학부모가 자기 자녀에 대한 생활지도에 불만을 품고 교무실에 무단으로 들어와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어디서 우리 아이들을 때려. 가만두지 않겠어” 등의 욕설과 폭언 및 협박을 하고, 다른 학부모들 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허위로 학교폭력 신고를 했다. ● 학부모가 자기 자녀의 학교폭력사안 처리에 불만을 품고 학교로 찾아와 “야, 이 XX야. 말 안하고 넘어가면 다야? 네가 선생이냐? 저런 X은 분필을 잡지 못하게 손가락을 잘라 버려야 돼”라며 위협을 하면서 난동을 부렸다. ●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교무실로 보내자 “선생님이 싸가지가 없다”, “X같게 굴지 마”라고 말하며, 책을 던져 교사의 얼굴이 찢어지는 등 상해를 입혔다.
옛날에 이 정승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매우 충직한 하인이 있 었는데 어느 날 죽음을 앞두고 그 하인을 부른다. 그리고는 자신이 죽으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하면서 모든 방을 다 보여주 되 작은 다락방 하나는 절대 열어주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를 한다. 그리고 이 정승은 죽음을 맞는다. 그가 죽고 난 후 하인은 정승의 유언대로 정승의 외동아들에게 모든 방을 하나하나 열어 보여주는데 그 다락방만은 열지 않고 꼭꼭 숨겨둔다. 그러나 이내 그 사실을 알아챈 정승의 아들은 그 마지막 방을 열어달라고 조르게 되고, 죽음을 불사한다는 협박 아닌 협박에 결국 다락방의 문을 열어준다. 문을 열자 놀랍게도 그 방에는 금은보화가 아닌 그림 한 점이 걸려있었다. 그림의 주인공은 너무도 아름다운 아가씨. 달빛이 스며든 아가씨의 그림을 보자 정승의 아들은 그 아름다움에 그만 정신을 잃게 된다. 이후 정신을 차린 아들은 그 아가씨가 바다 건너 섬에 사는 ‘황 정승의 아가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이내 아가씨를 만나러 가기 위해 채비를 한다. 하는 수 없이 하인은 수많은 놋그릇을 모아 놋그릇 장수로 꾸미고, 다른 두 명의 하인과 정승의 아들을 데리고 뱃길에 오른다. 바다로 나간 배에서 하인 중 한 명은 놀랍게도 까마귀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까마귀는 앞으로 황 정승의 아가씨가 이 배에 타게 되면 처음엔 갈매기가 될 것이고, 두 번째는 구렁이의 밥이 될 위험에 처할 것이며, 세 번째는 돌로 변한 후 어린 아들의 ‘죽음의 피’를 묻혀야만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언을 한다. 다행히 까마귀의 소리를 알아듣는 하인은 까마귀들이 곧이어 내놓은 각각의 위험을 이겨내는 해결책을 함께 듣게 돼 결국 위험에 처한 이들을 모두 구한다는 이야기다. 결혼을 앞둔 여성의 두려움을 보여주는 ‘황 정승의 아가씨’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황 정승의 아가씨’는 전통적으로 결혼을 앞둔 여자아이들이 갖게 되는 두려움의 실체들을 보여준다. 처음엔 결혼을 앞두고 걱정과 근심으로 우는 갈매기, 두 번째는 남성성의 상징으로 보이는 구렁이를 만나는 장면이 그 것이다. 특히 구렁이를 물리치는 장면에서 나오는 ‘입쌀과 좁쌀’은 굳이 분석적 시각이 아니더라도 장차 결혼한 여성이 갖게 될 ‘좋고 나쁜 일’ 또는 여성이 노동에서 만나게 될 여러 상황을 표현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돌이 되는 아가씨’ 부분 과 아들의 피 부분은 우리 문화 속에서 오랜 기다림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돌’과 자식을 통해 그 기다림을 해소하는 과정을 연상시키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이 이야기는 기존의 전래동화들과는 다르게 단편소설 같은 느낌을 준다. 채록의 과정이 만 만치 않고 구전되는 양상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렇게 길고 긴 이야기, 구전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변질과 변형의 과정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황 정승의 아가씨’의 이야기가 놀랍게도 그림형제의 동화에 거의 ‘똑같은’ 내용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충신 요하네스’라는 제목으로 그림동화에 실려 있는 이 동화는 정말 몇 가지 소재에서만 약간의 차이를 보일 뿐 글의 구조·구성·등장인물 등이 매우 흡사하다. 1812년~1815년을 지나 1819년 총 170편의 동화로 개정판이 나온 그림동화는 사실 일제강점기에 처음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때문에 신데렐라·콩쥐팥쥐처럼 같은 류의 이야기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야기 구성과 내용까지 똑같은 이야기가 있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두 편의 동화는 놀라울 만큼 똑같다. 그럼 잠시 ‘충신 요하네스’ 를 비교해 가면서 보자. 옛날 어느 나라의 왕에게는 요하네스라는 충신이 있었다. 왕은 연로하여 죽게 되자 이 충신을 불러 자기의 아들을 맡긴다고 말하며 역시 모든 방을 보여주되 나머지 비밀의 방 하나만은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왕자인 아들은 그 나머지 방을 보여 달라고 하고 그 방에서 너무도 아름다운 아가씨가 그려진 그림을 만나게 된다. 그 아가씨는 ‘황 정승의 아가씨’가 아니라 ‘황금궁전의 공주’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그림을 만난 이 정승의 아들과 ‘충신 요하네스’의 왕자가 처음엔 모두 그림에 넋이 나가 기절을 한다는 것이다(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똑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는 것이 더 놀랍다). 그리고 역시 왕자는 공주를 찾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또한 왕 자 일행은 황금을 좋아하는 공주를 유혹하기 위해 금세공 상인으로 꾸민다. ‘황 정승의 아가씨’에서는 놋그릇 상인으로 꾸며 배를 타고, 여기서는 금세공사가 돼 금으로 만든 그릇과 장신구로 배를 채우고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황금궁전의 공주를 데리고 오는 길에 역시 까마귀들의 소리를 듣고 위기에 처하게 된 왕자와 공주를 모두 세 번의 위험에서 구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만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황 정승의 아가씨’에서는 아가씨가 직접 돌로 변하는 것인데 반해 여기서는 충신 요하네스가 모두를 위험에서 구하고 난 뒤 돌로 변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왕자와 공주가 자기 아이들의 피를 뿌리는 희생을 선택한 덕분에 충신 요하네스를 다시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수수께끼 같은 전혀 다른 문화권의 똑같은 이야기 ‘충신 요하네스’에서 왕자가 만나게 되는 위험은 약간 다르다. 첫째는 위험하게 날뛰는 말을 죽여야 하는 것, 두 번째는 유황과 송진으로 만들어진 가짜 결혼예복을 재빨리 불 속에 던져야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무도회 중 쓰러진 공주의 오른쪽 가슴에서 피 세 방울을 빨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기표가 ‘말’이다. 말은 원래 남성성을 상징하는 동물이면서 서양 에서는 죽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동양과 달리 시신을 운구하는 동물이 바로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을 죽인다는 것은 죽음을 걷어낸다는 의미이다. 또한 아직은 온전한 남성으로 거듭나지 않았다는 이중적 의미를 담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남성적인 화합물로 보이는 유황을 불에 태운다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그리고 어찌 보면 상당히 에로틱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가슴에서 세 방울의 피를 빨아내는’ 장면은 충신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마지막 성적인 시험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결국 이 문제로 인해 왕자가 충신 요하네스를 잠시 내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살펴볼 존재는 두 동화에 다 같이 등장해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비밀을 전해주는 ‘까마귀’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에서도 보통 죽음의 새, 두려운 새, 흉조로 불리는 불길한 까마귀가 죽음의 징조를 알리고 있는 장면은 두 동화에서 똑같이 등장해 묘한 기시감(旣視感, Dejavu)을 주고 있다. 그나저나 어떻게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이렇게 똑같은 이야기가 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물론 1800년대 후반 우리나라를 방문한 서양인들에 의해 전달되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러기엔 이야기의 구조가 너무 정교하고 완벽한 ‘신이담’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크게 설득력이 없다. 하여 튼 재미있는 동화 세상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방’은 아버지의 유언과 연결되는 방으로 보통 아들들이 ‘깨고 나가야 할 아버지’의 존재와도 연결되는데 이 부분은 다른 동화를 다룰 때 한 번 더 살펴보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교육 기관 역할의 질적인 향상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하여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교육기관에 대한 평가 및 진단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도 교육목적에 맞는 기관평가와 더 나아가 교육개선 방법을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국제미래학회·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17). 중국의 학교평가정책과 제도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국가 수준의 학교평가제도는 학교의 큰 테두리 안에서 학생·교사 등 구성원을 점검하여 그 책무성을 강조하는 데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도 마찬가지로 학교 및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학교평가를 실시하며 이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改革开放) 정책’을 시행한 90년대 초반부터 경제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고, 이는 기초·기본교육이 이루어지는 초·중등학교 평가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제기하였다. 1997년에 중국 국가교육위원회(현 중국교육부)는 ‘보통 초·중등학교 지도 감독 업무 개요(普通中小学督导评估工作指导纲要)’(中华人民共和国教育部 , 1991a)를 재수정하여 전인교육에 걸맞은 과학적인 학교평가체계를 구조화하였다. 이를 시발점으로 학교평가에 대한 개혁이 시작되었고 교육지도감독체제가 완성됐다. 또 교육 수준과 경제 수준에 따라 일부 지역은 학교자체평가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사회·경제가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중앙집권적인 권력에 의해 이뤄지는 교육 관리·운영·평가는 복잡해지는 학교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학교의 질 또한 향상시킬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교육부에서는 교육관리·운영·평가의 분리를 추진하기 시작하였다. 즉, 정부와 학교 그리고 사회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여 한 기구가 권력을 쥐고 있던 기존의 상태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는 더 많은 자율권을 부여받아 학교운영을 하며 정부는 정책 관리자로서 학교의 구체적인 운영을 간섭하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 중국 교육부(2015)는 학교자체평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교육지도감독체제 강화를 위해 민간 전문 교 육평가기구를 도입할 것을 발표하였다(中华人民共和国教育部 , 2015). 중국의 학교평가정책 중국의 학교평가는 위로부터의 행정적인 평가와 감독을 강조한다. 지금의 중국 초·중등학교평가는 1) 학교운영을 규정하고 통제하기 위한 목적, 2) 학교의 성취기준 도달률을 평가하는 기능, 3)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행정적인 평가수단의 세 가지 특징이 있다(卢立涛,2009). 1960~70년대 문화대혁명을 거친 중국은 70년대 말, 80년대 초에 정부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으며 학교 교육도 다시 회복했다. 그래서 학교의 운영 상태·교수활동·국가 정책의 집행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중앙과 성(省)·시(市)·현(县)의 총 네 가지 측면에서 지도감독체제를 회복했고, 주관 사무실을 설립했다. 이 지도감독체제는 1) 하급 정부와 학교의 교육정책에 대한 집행 상태, 2) 학교와 교사 교육 업무에 대한 집행 상태, 3) 학교 성과와 학생 성취정도를 감독 및 지도하는 세 가지 업무가 있다. 이는 학교평가를 포함하고 주로 학교의 교육성과와 학교운영을 점검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초·중등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와 검사의 책임과 권력은 지방 분권하였는데, 지도감독 조직도 각 지방에 세워서 중앙부터 지방까지 수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학교평가의 주관기관으로서 국무원 교육감독위원회는 여러 차례의 개정을 거쳐서 2012년에 지금의 정부 기관이 되었다. 학교평가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서 중앙부터 지방 시·현까지 전국적으로 지도감독기관을 설립했다. 감독기관은 교육행정 기능과 행정을 관리 감독하는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1991년 에 중국 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지도감독 잠정적 규정(教育督导暂行规定 )’(中华 人民共和国教育部 , 1991b)과 ‘보통 초·중등학교 지도감독 업무개요(普通中小学 校督导评估工作指导纲要)’(中华人民共和国教育部 , 1991a)와 같은 행정법규를 처음으로 발표하였으며 거시적인 범위와 주관기관 등의 내용을 규정하고, 법규에 따라서 전국으로 학교평가를 실시하였다. 중앙에서 교육전문가들로 국가지도감독단을 성립하고 각 지방 정부의 교육연구원이 학교의 모든 업무 집행 상태를 기록하여 정기 평가하며, 학생시험성적과 진학률을 통해서 학교와 교사의 교육 성과를 평가하고 수업 참관을 통해 교사의 능력을 평가한다. 2010년에 중국 발표된 ‘국가 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 계획 강령(2010~2020년) (国家中长期教育改革和发展规划纲要(2010-2020年))’에서 학교평가의 문제가 제기되었고, 향후 10년 동안 국가 초·중등교육평가를 위한 질적 지표와 평가 제도를 수정 및 확립하기로 했다. 또한 전인교육 개혁을 촉진하여 교육기관평가시 스템을 만들고 이에 대해 정기적으로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中华人民共和国 国务院 , 2010). 중국의 학교평가제도 중국의 학교평가제도를 살펴보면 다음의 표와 같다. 중국의 학교평가는 점차 변화하고 있다. 시·현 교육청의 지도감독 사무실에서 학교평가를 실시하며, 한국 학교평가의 변화 흐름과 마찬가지로 학교평가에 학교자체평가 활용을 강조하고 사회조직이 함께 참여하며 평가결과를 공개한다. 학교평가의 주기는 학교에 서 교수-학습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한 해에 한 번씩 평가하고 특이 사항이 있으면 상급 교육기관의 승인을 받도록 한다 (中华人民共和国教育部, 2007). 학교자체평가는 20세기 초반부터 대두됐는데, 중국 교육부(2002)는 ‘초·중등학교평가 및 고시제도 개혁의 적극 촉진에 대한 통지(关于积极推进中小学评价与考试制度改革的通知)’에서 이를 명확하게 요구했다. 특히 2015년 이후 교육부는 학교 교육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개선을 강조하며 학교자체평가와 민간의 전문평가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는 학교평가제도에 있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점차 학교자체평가의 실시로 변화되고 있다. 한국은 2012년 이후 시·도교육청에서의 자체평가지표 활용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중국은 2014년 후반 이후 새로운 교육평가시스템에 대한 요구와 국가의 정책 발표로 인해 학교평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학교자체평가가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국가의 특성에 맞게 학교평가와 학교자체평가를 진행하되 세계화 시대의 학교운영변화에 맞춰 정부 및 지방, 단위학교의 상황에 맞게 학교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도 학교자체평가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김한나·김희규, 2015).
‘불안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출근길 막히는 도로 위에서 ‘아, 지각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에서부터, ‘올해 우리 반이 된 ○○가 큰 사고를 치면 안 되는데’하는 근심,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환절기에 건강은 괜찮으시려나’하는 염려까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불안감을 느낀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특히 새로운 환경, 새로운 시도,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뭔가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불안감은 높아진다. 하지만 ‘왜 저렇게까지’라며 쉽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학교에서도 중간고사 기간이 되면 유난히 불안감으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또한 신학기 파악이 거의 끝나갈 무렵, 친구관계의 이상기류로 불안해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불안감은 ‘멘탈’이 약해서 생기는 것일까? 불안감은 누구나 다 경험하는 감정이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이해받기 더 어렵다. ‘친구관계를 맺기가 두려워요’, ‘새로운 교실에 가는 것이 무서워요’, ‘제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학생들의 이런 호소에 대부분의 부모와 교사는 ‘누구나 다 그렇단다. 처음에는 다 그래. 네가 조금만 더 용기 낸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차 츰 좋아질 거야’라고 격려한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호소하는 불안감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본, 차츰 환경에 적응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 도저히 못 참겠어요.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부모와 교사는 ‘정신력이 약해져서 그런 것’이라며 오히려 ‘더 마음을 다잡고, 더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몰아붙인다. ‘왜 너만, 유난스럽게 그러냐’고 질책하면서. 정말 이 아이들은 ‘멘탈’이 약한 걸까? 그래서 대부분 아이가 견뎌내는 것을 못 하겠다고 버티는 것일까? 불안·공포·우울로 힘들어하는 것은 단순히 정신력이 약해서가 아니다. 그럴만한 분명한 삶의 이유와 원인이 존재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왜 불안해지기 시작했는지 원인을 잘 파악해서 그에 맞는 치료와 상담을 진행해야 ‘병적인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사례 ❶ _ 특정 장소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감 3월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한 학생이 찾아왔다. 다짜고짜 ‘자퇴’를 하겠다며 교실 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했다. 숨이 막힐 것 같다고 했다. 부모상담을 해보니 부모님과의 애착관계도 잘 형성되어있었고, 자존감 역시 높은 편이었다. 친구관계도 나쁘지 않 았다. 하지만 “선생님, 제가 극복해야 하는 상황인 건 아는데, 교실에 들어가는 게 너무 무서워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상담을 진행해보니 학생은 교실에 대한 다양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친한 친구의 자살시도를 목격했고, 어떤 사건에 휘말려 1년 동안 지독한 왕따를 당했으며, 서울에서 손꼽히는 학업성취도가 높은 중학교에 다닌 탓에 교실이 주는 중압감도 견디기 어려웠다. 단순히 학교 다니기가 싫어서 투정을 부리는 것 같지 않았다. 병원으로 연계한 결과 다른 장소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 하다가 특정 장소·대상·상황을 무서워하는 ‘특정 공포증’ 징후가 보인다고 했다. 계속 무리하게 특정 장소에 노출시키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소견에 잠시 학교를 쉬기로 했다. # 사례 ❷ _ 새로운 환경에서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져온 불안감 또 다른 학생은 “제가 이 학교에서 잘 적응을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없어요”라며 자퇴를 고집했다. 본교 입학을 앞두고 나름대로 짜놓은 계획을 과연 실천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것이다. 실패하면 취업도 못하고, 인생 낙오자가 되는 것 아니겠냐며 그럴 바에는 학교를 자퇴하고 혼자서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왕따 경험으로 불안감은 높아졌고, 자존감은 낮아졌다. 학생이 힘들어할 때마다 위로해주기보다는 ‘넌 누굴 닮아 그러니’, ‘정신력이 약해 빠져서’라며 윽박지르는 부모의 말에 주눅 들었으며, 자존감은 점점 더 떨어졌다. 자신감이 없어지자 매사 ‘제가 그렇죠, 뭐’, ‘제가 그걸 할 수 있을까요?’라며 자기비판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학생상담을 할 때마다 곁을 지키던 보호자가 ‘그럴거면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마’라는 말에 ‘네’라며 고개를 떨궜다. 우선 지금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감정일 수 있으며,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아주 긍정적인 불안감임을 인지시켰다. 이후 상담을 통해 학생이 짜놓은 계획표의 목표를 낮추는 작업을 했고, 목표달성 기간도 조절했다. 달성해야 하는 목표의 순서를 정하면서 낮은 수준부터 하나씩 해결해보기로 했다. 부모상담을 통해 자녀 에게 자꾸 ‘정신력이 약하다’고 하면 스스로 ‘나는 정말 정신력이 약해’라고 인정하면서 좌절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시 불안과 우울함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설명했다. 답답함에서 오는 ‘질책’보다는 변해보려고 노력하는 그 용기를 칭찬하고 격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 이 학생은 ‘중간고사에서 중학교 때보다 5등 올리기’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 중이다. # 사례 ❸ _ 집착과 좌절감이 자책으로 변질되면서 급상승한 불안감 2년 동안 꾸준히 위클래스를 찾아오던 ○○가 1교시 중간에 불안한 눈빛으로 울면서 찾아왔다. 시선맞춤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희망을 잃었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너무 무섭다’며 한동안 흐느꼈다. 인형처럼 예쁘게 생긴 학생인데도 중학교 때 아이들이 무심코 던진 ‘쟤, 코 좀 봐. 신현준 닮았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거울을 보면 코만 보였다. 사람들이 자기 코를 보고 수군거리는 것 같아서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친구관계는 멀어졌고, 학교 이외의 다른 곳은 가지 않았다. 방안에서 자신의 코 사진만 찍었 다. 코 수술을 하면 자신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굳게 믿은 이 학생은 부모님을 졸라서 겨울 방학 때 코 성형수술을 했다. 3월 신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순간적으로 좌절감이 밀려왔다. ‘바보같이, 왜 애들 말에 휘 둘렸을까. 수술 괜히 했나 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수술 전이 훨씬 예뻤던 것 같고,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 절망스러웠다. 자신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던 만큼 좌절은 커졌고, 그 좌절만큼 자꾸만 자신을 자책했다. 자신의 행동이 한심 스럽고, 앞으로 계속 이런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무섭고 두려웠다. 이야기를 나누며 진정을 시켰지만, 교실로 돌려보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했다.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서 부모님께 즉각 전화를 하고, 상담을 진행했다. 부모님 역시 최근 학생이 잘 하지 않던 애정표현을 하고, 무섭다며 함께 자자고 하는 등 생활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며 병원치료를 흔쾌히 받아들이셨다. 현재 이 학생은 약물치료로 불안증상을 완화하 면서 동시에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돌봄, 지지 덕분에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또한 위클래스에서 학생의 비합리적인 신념을 수정하기 위한 인지행동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자존감 낮고, 착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학생일수록 불안에 취약 불안은 학생들의 평온한 마음을 한순간에 휘젓고 가는 심리적 폭풍과 같다. 폭풍이 분다고 모든 나무가 뿌리째 뽑히지 않듯, 불안이 내 마음을 휘젓는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병적인 불안감’을 호소하지는 않는다. 불안감은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이기 때문에 대부분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을 수 있다. 하지만 폭풍에 뽑혀 나가는 나무처럼 유난히 불안감에 취약한 학생들이 있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이다. 불안이나 공포를 견딜 수 있는 내적인 힘은 결국 자기긍정감에 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뜩이나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에게 ‘넌 정신력이 약해서 그래’라고 질책하는 것은 불 속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학생 스스로 ‘맞아. 나는 정말 정신력이 약해’라고 인지하면서 작은 난관이나 위험상황도 회피하거나 확대해석해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다시 불안과 우울함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한 ‘착한 사람 콤플렉스’와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학생들도 불안감이 높다. 아이들은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주위 시선(특히 부모)을 의식하면서 억울해도 계속 참는다.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착하다’, ‘사람 좋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 평가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들은 모질게 자기비판을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무의식 때문이다. 쉬고 싶어도, 피하고 싶어도, 말하고 싶어도 표현하지 못한 채 꾹꾹 눌러놓다가, 결국 못 견디겠다 싶은 상황에서 불안증세가 나타난다. 이런 불안은 매사에 인정받는 사람이고자 하는 욕구와 인정받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운 불안으로부터 유래한다. 불안·두려움이 만들어 내는 비합리적 신념과 인지적 왜곡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이 자신의 일상생활을 압도하면 아이들은 매순간순간 긴장하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주변을 의식한다. 이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일정한 행동 즉, 손톱을 물어뜯고, 머리카락을 뽑고, 손톱에 피가 날 때까지 잡아 뜯기도 한다. 또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해 무언가에 집중하기 힘들어지면서 자신의 노력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며, 맞서 견뎌낼 용기를 내지 못해 문제상황을 회피하려고만 한다.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들은 자신이 근심하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예측’을 ‘확신’으로 받아들인다. 비합리적 신념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이다. 이 비합리적 신념들이 모여서 ‘비합리적 인지 왜곡’을 만들어 낸다. 모든 정신질환이 그렇듯이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왜 저렇게까지 생각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비합리적인 인지 왜곡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냥 넘길 수 있는 문제도 깊은 생각이나 근심으로 끌 어온다던가,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해 과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던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자의적으로 판단하면서 확대해석한다던가, 문제상황을 흑백논리로 접근하면서 문제해결방법 역시 너무 극단적으로 몰고 간다던가,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측하며 온갖 핑계로 무조건 회피하려고 한다. 이런 학생을 상담하고 나면 영혼까지 탈탈 털려 진이 다 빠진다. 학교에서 과도한 불안 학생 돕기 불안감은 ‘병적인 불안(불안장애)’이 아니라면 스트레스 수준과 개인의 성격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주변인의 적절한 돌봄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위의 사례에서처럼 병원으로 반드시 연계해야 하는 상황도 있지만, 흔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담임교사들이 할 수 있는 도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Tip ❶ _ 관심과 돌봄이 ‘약물’보다 중요하다 청소년 시기의 불안은 보호자의 적절한 돌봄과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론 심각한 불안과 두려움이 반복된다면 일차적으로 불안을 감소하기 위해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약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뿐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자신의 인지적 왜곡문제를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삶의 환경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어야 스트레스도 덜 받고 자신도 모르게 받아왔던 불안문제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Tip ❷ _ ‘불안’한 상황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기 불안·공포·우울로 힘들어하는 것은 계속 강조하지만 정신력이 약해서가 아니다. 따라서 막무가내로 ‘그냥 부딪혀보라’, ‘버텨보라’는 식의 접근은 부정적 정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오히려 ‘누구라도 충분히 불안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수용적 태도가 중요하다. 그리고 차분히 안정시킨 뒤에 한 계단씩 ‘조금만 용기 내보자’며 적응훈련을 해나가야 한다. 이 때 자꾸 서둘러서 재촉하면 조금 좋아지다가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가 버리거나, 회피 무의식을 자극해 숨어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불안증상이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되는 데도 엄청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학생에 게 인지시키면서 일 년 혹은 졸업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조금씩 개선해보자고 다독거려야 학생은 ‘작은 용기’라도 낼 수 있다. Tip ❸ _ 비합리적 신념과 인지적 왜곡 수정하기 전문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객관적으로 발생한 상황과 학생이 머릿속으로 만들어낸 상황을 구분하면서 학생이 지닌 비합리적 신념과 인지적 왜곡을 자주 논리적으로 언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두 명이 너를 비난했다는 거구나. 반 전체가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라든가, ‘부모님께서 네가 성적이 오르기를 바라시는 거구나. 너에게 엄청난 기대를 하신다기보다’, ‘네가 싫다고 거절한다고 과연 사람들이 너를 나쁜 아이라고 판단할까? 넌 그러니?’,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은 다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되면서 왜 너의 말과 행동은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등 학생이 가장 힘들어 하고 있는 문제상황을 일 년에 1~2개 정도만 꾸준히 언급해주면서 비합리적 신념을 합리적 신념으로 수정해준다면 조금은 편안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사회수업 거꾸로 하기 사회과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여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판적 사고력·창의력·판단 및 의사결정력 등을 신장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탐구방법을 활용하여 학습자 스스로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흥미와 관심을 고려하여 개개인의 수준에 적합한 경험을 제공하는 교수·학습 전략을 지향한다. 교실에서 사회과 수업을 계획할 때에는 이러한 교수·학습상의 특징을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과는 다른 교과목에 비해서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고 학생들의 배경지식에도 차이가 심한 편이며, 단위 시간에 해결해야 할 수업의 양도 많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회수업의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해오고 있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의외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상상력과 탐구력을 자극하여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사회수업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일까? 최근 각 교과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거꾸로 수업’을 통해 새로운 사회수업의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다음 차시에 공부해야 할 주제와 내용을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를 통해 다음 사회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수업의 진행 과정 속에서 교사는 학생들의 참여와 협력이 중심이 되는 학생중심수업의 필요성과 성과를 자연스럽게 발견해 나갈 수 있다. 거꾸로 수업의 진행 순서 1) 수업내용을 미리 확인한 후 성취기준에 따라 수업에서 다룰 주제를 선정한다. 2) 학생들이 수업 전에 공부해야 할 내용을 정하고, 수업 중 활동을 계획한다. 3) 수업 전 공부는 동영상 시청이나 질문 만들어 오기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미리 이해하고 관심을 두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4) 수업 중 활동은 학생들이 사전에 공부해온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학생들이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한다(내용을 심화할 수 있는 활동/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활동/ 학생들의 탐구력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활동/ 학생들이 좋아하는 활동/ 학생들의 활동이 중심이 되는 활동 등). [PART VIEW] 거꾸로 수업을 위한 수업 전 공부 방법 1) 분량 : 10분 이내에 해결할 수 있는 분량 2) 활용 : 수업 전 활동을 수업의 한 부분으로 활용한다. 3) 방법 : 동영상 시청, 질문 활용하기, 교과서 및 참고 도서 찾아보기 등 ▶ 동영상 시청하기 ➊ 교사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 ➋ 뉴스, 광고, 강의, 다큐멘터리 등 ➌ 사건이나 사실 등에 관련하여 제작된 동영상 ▶ 질문 활용하기 ➊ 학습할 내용 중 주요 문장에 밑줄을 긋고 궁금한 내용으로 질문 만들기(3가지 이상) ➋ 학습할 내용을 읽어 보고 궁금한 내용 질문 만들기(2~3가지) ➌ 학습할 내용 중 궁금한 것 질문 만들고 예상 답 써오기(2~3가지) ➍ 주인공이나 사건의 인물을 선정하여 인터뷰 질문 만들기 ➎ 내가 그 인물이었다면 어떤 생각이나 결정을 했을까? 자신에게 묻고 이유 쓰기 ▶ 조사해서 정리하기 ➊ 학습할 내용을 읽어 보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정리하기(3가지) ➋ 배울 내용을 읽고 주요(핵심) 문장이나 단어에 밑줄 긋기(2~3가지) ➌ 모르는 단어나 용어의 뜻 찾기 ➍ 학습할 내용을 읽어 보고 생각이나 느낀 점을 문장으로 만들기(2~3가지) ➎ 학습할 내용을 읽어 보고 인물이 한 일이나 훌륭한 점 정리하기(2~3가지) ➏ 인물 중심의 학습인 경우 주변 사람들의 평가 조사하기(친구/부모님 등) ➐ 주요 사건의 원인이나 결과 등을 찾아서 정리하기 ➑ 수업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설문지 작성해 오기 거꾸로 수업의 실제 1) 세종 때의 문화와 과학기술의 발전 알아보기(5학년 2학기) 대부분의 학생이 알고 있는 세종대의 문화와 과학기술 발전에 관한 업적들은 수업 전에 세종에 관한 책 읽기·동영상 보기 등으로 스스로 공부를 한다. 본 수업에서는 세종에 관한 책 만들기를 통해 인간 세종에게 다가가 이런 업적들을 이루기까지의 과정과 생각·어려움·일화 등에 관한 탐구를 한다. 책의 내용도 인터뷰·뉴스·일화로 꾸미기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은 단순히 세종의 업적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수업에서 탈피하여 학생들의 역사적 탐구력이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역사 수업에 흥미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 단원 : 3-3. 조선의 문화와 과학의 발전 ● 주제 : 인간 세종 탐구 ● 수업의 개요 ● 수업의 흐름 2) 6.25전쟁의 원인과 과정 및 전쟁으로 인한 피해(6학년 1학기) 6.25전쟁의 피해에 관해서는 학생들이 수업 전에 동영상을 시청하며 스스로 공부한다. 수업의 첫 번째 활동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본 전쟁의 피해를 확인한 후 본인 들과 비슷한 또래인 학도병의 편지로 전쟁의 피해와 아픔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은 학도병 사진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친근하고 흥미롭게 역사에 접근 할 수 있고, 학도병 편지에 답장을 쓰며 치유하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 단원 : 3-2. 민족의 상처, 6.25전쟁 ● 주제 : 6.25전쟁의 아픔을 알고 공감하기 ● 수업의 흐름
학창시절의 역사수업시간을 떠올려 보면 재밌는 역사수업이 생각나는가? 대부분 ‘아니요’라고 생각할 것이다. 재미와는 거리가 멀뿐더러 교과서를 싸매고 암기하던 자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지 않는가? 역사를 참 좋아하지만 역사수업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을까? 역사수업의 기억과 암기 첫 번째 이유는 역사를 암기의 대상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왜 역사는 암기과목으로 전락했을까? 그것은 바로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을 절대불변의 진리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역사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당시의 모습을 추측하고 해석한 결과이며 그중에서 합의된 대표적인 것들을 교과서에 적는다. 그러므로 새로운 연구에 의해 언제든지 그 내용이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교과서 내용은 진리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교사는 항상 암기를 강요하고 학생들도 ‘역사=암기’라는 이미지로 굳어지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설명식 일변도의 수업이다. 역사를 암기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다 보니 지엽적인 내용까지 가르쳐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자연스럽게 탐구하고 해석하는 수업은 사라지게 된다. 또한 결과만 기록된 교과서를 통해서는 탐구와 해석 자체가 시작되기 어렵다. 탐구와 해석은 역사수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학습방법이지만 현재의 교과서 체제로 역사수업을 보는 고정관념 아래에서는 절대로 탐구가 일어날 수가 없는 구조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역사수업은 역사답지 못하게 된다. 만약 체육수업을 운동장에서 하지 않고 교실에서 멀리뛰기 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틀어주고 머릿속으로 그려보라고 하면 어떨까? 과학수업을 과학실에서 실험하지 않고 교사가 교실에서 설명만 계속해주면 어떻게 될까? 아마 그러한 과목들은 학생들에게 ‘공부하기 싫은 과목’ 혹은 ‘암기과목’으로 전락할 것이다. 과학을 과학실에서 직접 실험을 하고 탐구를 해야 하듯이 역사도 역사답게 해야 한다. 역사다운 역사수업이란? 그렇다면 역사다운 역사수업이란 어떤 것인가? 역사는 역사학자들의 해석 결과이다. 역사수업은 역사학자가 해석하듯이 학생들에게도 어린 역사학자로의 체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즉, 역사수업은 학생들에게 맞는 자료나 사료를 제공하여 해석하는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은 역사 지식을 구성하고 역사적 사고력을 기르게 된다. 즉, 역사다운 역사수업을 위해서는 교과서를 탈피하고 탐구와 해석을 할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제공하며, 학생은 이를 바탕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적당한 자료가 비조작 자료라고 볼 수 있다. [PART VIEW] ▶ 비조작 자료란? 비조작 자료는 ‘조작되기 전의 자료’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어떤 특정 목적을 위해 정보를 가공하기 전의 원자료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자료다. 3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였다면, 30장의 설문지가 비조작 자료가 된다. 반면 이 설문지들을 분석하여 하나의 도표로 나타냈다면, 그 도표는 조작 자료가 된다. 우리나라 지형도가 비조작 자료라면, 이 지형도를 토대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교통지도는 조작 자료가 된다. 따라서 조작 자료는 특정 목적을 위해 비조작 자료의 정보를 분석하여 목적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수업 모델에서 적용된 비조작 자료 활용 수업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주제 선정(교사) → 비조작 자료의 선정(교사) → 비조작 자료의 조작(학생) → 조작 자료의 해석(학생) → 지식의 구성(학생) → 평가(교사) ▶ 비조작 자료를 활용한 수업 사례 수업모델 ❶ _ 국보 분류를 통해 통일신라 문화의 특징 이해하기 ① 비조작 자료의 필요성 교과서를 보면 통일신라시대에 불교가 많이 발달했으며, 불교 문화재로는 불국사와 석굴암 등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수업을 한다면 문화재에 대한 자세한 조사나 암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통일신라시대에 불교가 더 융성해졌다는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신라시대와 통일신라시대 문화재 비교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불교가 더 발달했다는 사실을 탐구하도록 하였다. ② 비조작 자료 이 수업에서 필요한 비조작 자료는 신라시대 문화재와 통일신라시대 문화재의 목록이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신라시대와 통일신라시대 국보 목록을 다운로드받았다. 신라시대의 문화재는 모두 26개인데 반해 통일신라시대의 문화재는 91개가 있었다. 그래서 양을 경향성에 맞는 비율로 20개로 줄였다. ③ 자료 조작 학생들과 함께 분류기준을 ‘종류’로 정했다. 종류에는 종·석등·장신구·불상·탑·비 석이 있음을 비조작 자료를 보고 확인하였으며, 애매한 것은 기타에 넣기로 하였다. 스마트폰이나 교사용 PC를 이용하여 모둠별로 각 국보를 검색하여 어떤 종류인지 찾아보았다. 분류한 결과가 모둠마다 약간씩 달랐는데 다음과 같은 토의를 통해 합의해 나갔다. 학생 1 : 석굴암 석굴은 불상이라고 생각한다. 커다란 불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학생 2 : 석굴암은 불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석굴 전체를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것은 기타로 분류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④ 자료 해석 조작 결과를 보면 공통으로 늘어난 것이 보인다. 특히 탑은 1개에서 7개로 많은 수가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탑을 비롯하여 석등·종·불상이 왜 늘어나게 되었는지 해석해 보도록 했다. 수업모델 ❷ _ 고려의 대외관계지도 그리기를 통해 대외관계 알기 ① 비조작 자료의 필요성 고려는 국제적인 나라답게 다양한 대외관계를 유지했다. 송과는 대체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였고 여진·거란과는 잦은 전쟁을 하였다. 하지만 때로는 송나라의 요청을 거절하거나 여진·거란과 무역을 하는 등, 다면적인 국제관계를 유지하면서 고려 만의 독자적인 노선을 가고자 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관계를 학생들은 알기 어렵다. 오히려 교과서를 통해 여진·거란과는 전쟁만을, 송나라와는 우호적이기만 했다고 잘못된 개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직접 대외관계 지도를 만들면서 고려의 다양한 대외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② 비조작 자료 고려시대의 대외관계는 송나라·일본과는 교류했지만, 여진·거란과는 전쟁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진·거란과의 교류 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며 멀리 아라비 아 상인들이 와서 교류한 기록도 있다. 여진· 거란·송·일본·대식국 5개의 나라와 관련된 전쟁·무역·외교·교류 등의 내용을 정리하여 하나의 연표로 만들었다. ③ 자료 조작 자료를 조작하기 전 학생들에게 ‘대외관계’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시켜 주었다. 이 번 시간에는 고려의 대외관계에 대해 알아본다는 학습목표를 말해 주고 먼저 대외관 계라는 용어에 대해 다음 같은 대화를 통해 설명하였다. ● 교사 : 대외관계란 나라와 나라끼리의 관계이며 마치 우리가 친구와 지내는 것처럼 좋은 관계와 나쁜 관계가 있습니다. 좋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알려면 서로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 학생 : 사람들이 서로 왕래합니다. ● 학생 : 서로 무역을 합니다. ● 교사 : 나쁜 관계임을 알 수 있는 증거는? ● 학생 : 서로 전쟁을 했을 것입니다. ④ 자료 해석 학생들은 대화를 서로 나누면서 자료를 조작한 결과를 나름대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 학생 1 : 거란은 고려와 사이가 안 좋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연표를 보면 거란이 발해를 멸망시킨 나라여서 왕건이 대외관계를 거절했다고 했습니다. 이 것으로 거란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여진은 2가지 색깔을 했습니다. 여진은 고려를 일찍이 부모의 나라라고 섬기고 외교관계를 맺었다고 했지만, 나중에 쳐들어와서 파랑과 빨강을 같이 했습니다. ● 학생 2 : 저는 고려와 여진은 사이가 나쁘다고 적었습니다. 연표를 보면 윤관이 여진족을 물리쳤다고 나옵니다. ● 학생 3 : 저는 여진과는 관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진이랑 크게 전쟁한 적도 없고 예전부터 여진은 고려를 부모의 나라로 섬겼기 때문입니다. 수업모델❸ _ 임진왜란 연표 만들기로 흐름 파악하기 ① 비조작 자료의 필요성 임진왜란은 학생들의 흥미가 높은 반면 가르쳐야 하는 내용도 상당히 많은 수업이다. 방대한 양으로 인해 교사의 설명이 많아지고, 암기식으로 수업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임진왜란은 7년 동안 일어났지만 7년 내내 전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며 대부분 대치상태였다. 게다가 임진왜란 3대 대첩과 같은 지엽적인 전투에 대해서만 알고 있지 전체적인 흐름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임진왜란의 흐름을 파악하는 학생들의 활동 위주 수업을 위해 임진왜란 연표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분석하는 수업을 구상했다. ② 비조작 자료 임진왜란과 관련된 연표를 만들었다. 구체적인 시기(연도·월·일)와 당시에 일어난 사건을 순서대로 정리하였다. 물론 방대한 양의 모든 전투를 다 기록하지 못했고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투 위주로 선정하였다. 전투를 이끈 장수를 알 수 있으면 장수 이름을 포함하였으며 특정 지역을 넣은 전투 이름을 썼다. ③ 자료 조작 비조작 자료의 연표를 통해서는 전투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을 구분할 수 없으며 전체적인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왜곡이 없는 연표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모둠별로 포스트잇에 사건들을 하나씩 적은 다음 연표의 해당 연도에 붙이도록 하였다. 임진왜란의 전투를 포스트잇에 쓰고 빈연표에 해 당되는 위치에 붙였다. 가운데 선을 기준으로 이긴 전투는 위쪽, 진 전투는 아래쪽에 붙였다. ④ 자료 해석 연표를 보고 학생들에게 알 수 있는 점을 써보라고 하였으며 다음과 같았다. 기존 수업에서는 임진왜란이라고 하면 ‘이순신’, ‘거북선’, ‘한산도 대첩’과 같이 지 엽적인 사건이나 인물 중심으로 임진왜란을 이해하였다. 하지만 이 활동으로 학생들은 임진왜란의 전체적인 흐름을 해 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연표를 보고 적은 학생들이 알 수 있었던 점 대체적으로 육군이 많이 졌다. 1592년에 전쟁이 가장 잦았다. 1593∼1596년에는 전쟁이 거의 없었다. 평양성은 함락되었다가 다시 찾았다 선조는 계속 도망 다녔다. 이순신 장군은 모두 승리하였다. 1592년 4월에 함락된 성이 많았다. 처음에는 많이 졌다가 점점 승리한다. 의병의 활약이 많다. 조선의 장군들이 많이 죽었다. 특히 초반에 전쟁이 상당히 잦았다가 중간에 거의 없으며, 정유재란과 함께 다시 몇 번의 전투 후 임진왜란이 종료했다는 사 실을 해석하였다. 중간에 전쟁이 거의 없는 이유를 물어보니 몇몇 학생들이 휴전 중이라고 대답을 하 였다. 학생들이 발표한 것과 같이 임진왜란이 7년 전투라고 해서 7년 내내 전투를 한 건 아니다. 대부분의 전투가 임진왜란 초기에 몰려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휴전 협상을 하면서 대치상태였다. 그리고 정유재란이 일어나고 다시 전투가 몇 번 지속되 다가 전쟁이 종료되었다. ⑤ 추가 조작 활동 앞에서 만든 연표에서 승리를 한 위 쪽의 포스트잇만 따로 떼어내서 전투의 주체로 분류를 하였다. 조선관군·명군·의병 3가지의 주체가 있었으며, ‘이순신은 이긴 전투가 많은데 관군에 서 따로 떼어 분류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하니 대부분 다음과 같이 분류를 하였다. 학생들은 집단에 따라 관군·의병·명나라로 나누어 포스트잇에 색깔별로 표시를 하였으며 전투에 참여한 집단이 두 군데이 면 2가지 색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전투 주체에 따른 분류를 통해 학생들이 알 수 있었던 점 이순신 장군의 승리가 많다. 대첩이라고 적힌 전투는 다 관군이다. 의병이 3번 이겼다. 전투는 관군이 많이 했다. 어떤 집단이 전투에서 승리했는지 분류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임진왜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학생들이 찾을 수 있 기 때문이다. 이긴 전투의 주체에 따른 분류 결과 다음과 같은 해석을 하였다. 학생들은 수군과 의병의 활약에 많은 관심을 두었으며 특히 이순신의 승리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갖고 살아가는 학생들을 꿈꾸며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이끌 수 있는 긍정적이고 기본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각자의 인생에서 만나는 희로애락 앞에서 방관자가 아닌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며, 왜 그런 일들이 생기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을 가지고 용감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국어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이 꿈을 구체화하면서 조금씩 실현시키려고 방법을 찾고 고민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핵심은 학생들이 직접 이야기를 읽고 쓰면서 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행평가나 글쓰기 대회 등을 통해 일시적이고 단편적으로 접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한 학기 또는 될 수만 있다면 한 학년의 국어수업 전체를 통해 학생들이 꾸준히 이야기와 함께 놀면서 배우면서 생활하도록 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은 중요한 질의응답 과정을 거치면서 더 구체화되었으며 2017년 1년의 국어수업을 통해 소설 창작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그동안 진행했던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 글쓰기 활동과 미래창의수업 보고서에 담았던 내용을 바탕으로 활동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행복한 글쓰기와 함께 했던 학생들의 무인도 추억 소설 창작 경험이 중학생들에게 매력적인 활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20년 가까이 국어 공책을 대신해서 1년에 두 권씩 만들고 있는 개인 문집 활동을 진행하면서 차츰 확신으로 발전했다. ‘읽고 쓰는 즐거움’이란 제목으로 학생들이 매 학기 만들고 있는 문집은 국어수업도 신나고 창의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며, 본격적인 소설 창작을 위한 기초 체력 단련이라고 할 수 있다. 문집 속에서 학생들은 기억도 나지 않던 유치원 시절의 경험을 캐내어 잔잔한 감동으로 표현했으며, 미처 깨닫지 못하 고 있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기도 했다. 고전 소설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들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기도 했다. 모둠 친구들과 함께 무인도에 들어가 한 학기를 지내면서 갈등과 회복의 글쓰기를 경험하기도 했다. 가끔씩 만나는 졸업생들은 지금도 휴식이 필요할 때면 함께 지내며 행복했던 무인도로 떠나고 싶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입시 공부에 지칠 때 우연히 예전 문집을 읽으며 마음을 달랜다고도 했다. 분명히 수업시간에도 행복한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학생들 스스로 보여줬다. 동료 국어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 학생들의 열린 마음으로 이 활동들은 점점 확대되었다. 거의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문집 활동은 이제는 학생들 스스로 소설을 창작하는 단계로 올라설 때가 되었다.[PART VIEW] ▶ 질의응답 본격적으로 소설 창작 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미리 질의응답 형식으로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정리했다. 질문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생각에 일반적인 국어수업의 문제 점들을 생각하면서 핵심적인 질문을 만들고 이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1년간의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활동 전의 예상 답과 활동 후의 답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며, 창작 활동의 계획·실천·마무리를 제대로 하는 경험을 통해 가치 있는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 활동 전의 질의응답 1.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쓴다면 능동적으로 글쓰기에 참여할 수 있다. 2. 국어수업의 모든 활동이 자연스럽게 맥락(context)을 이룰 수 있을까? -국어 교과서의 단원들을 분석·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맥락을 찾을 수 있다. 3.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존재하는가? - 수업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면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다. 4. 현재 창의적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교과 관련 활동들이 단편적·일회적으로 끝나버리는 악순환을 극복할 수 있는가? -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및 재구성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실시하는 활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5.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소설 창작 활동을 능동적으로 이어가고 이를 완성할 수 있을까? - 학생들이 창작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6. 혹시 학생들이 국어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을까? -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지속적 창작 활동은 학생들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다. ▶ 계획(소설 창작의 전 과정 경험하기) 계속된 질의응답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소설 창작의 처음과 끝을 모두 경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학생들 스스로 소설을 계획한 후 직접 소설을 쓰고, 파일로 옮겨 편 집과 교정을 거쳐 인쇄와 제본까지 하는 활동을 모두 해보기로 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쓴 소설을 직접 광고하는 단계까지 포함시켰다. 이렇게 해서 2017학년도 1·2학기 3학년 국어수업을 활용한 1년의 장기계획이 세워졌다. 학생들의 기획력·창의력 등이 1년 동안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예측은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도록 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맥락이 있는 1년간의 행복한 소설 창작 활동 계획 ● 참가 학생 : 시흥중학교 3학년 총 8개 반 중 1~5반 학생(각 반 학급 인원은 27명 정도이며 이 중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이 소설 창작 활동에 참여) ● 활동 기간 : 1·2학기 국어 시간 - 1학기 활동 : 손바닥소설 창작, 컴퓨터실에서의 파일 작업 - 2학기 활동 : 삽화 그리기·교정 및 편집·인쇄 및 제본(출판)·광고 ▶ 1학기 활동 학기 초 국어 시간을 활용하여 학생들은 손바닥소설을 쓸 수 있는 작은 공책을 만 들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직접 소설 쓰기 활동을 했다.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공책은 1년 동안 학생들의 부담 없는 친구가 되기에 적당했다. 국어수업에 서 5~1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생길 때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교과서 사이에 끼워 둔 손바닥 공책을 꺼내 자신들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소설로 창작하는 작업에 몰입했다. 소설의 소재와 종류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모든 것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정했다. 처음에는 정말 마음대로 써도 되는지, 무슨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닌지, 수행평가에 포함되는지 등의 질문을 하던 학생들도 차츰 자투리 시간에 주어진 자신들의 자유 창작 시간을 적극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1) 왜 손바닥소설인가? 이유는 분명했다.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친근하게 소설 쓰기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다. 작고 귀여운 공책에 대해 차츰 애착을 갖고 소설을 쓰는 모습을 통해 그 이유는 힘을 얻었다. 평소 같으면 엎드려 있기 바빴던 학생들이 수업활동이 조금이라도 일찍 끝나면 당연한 듯 손바닥 공책을 꺼내곤 했다. 자신만의 작은 공책을 다 채우고 새로운 손바닥 공책을 찾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져서 한 학기에 세 권 이상을 채 우기도 했다. 손바닥소설을 통해 소설 창작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손바닥소설은 자투리 시간을 위한 맞춤형 소설이었다. 2) 자유학기와 문집을 경험한 학생들 손바닥소설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은 학생들이 내밀어 준 손이었다. 이 학생들은 1학년인 2015년에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창의적 활동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다. 또한 1·2·3학년 모두 국어 시간에 개인 문집을 만든 경험이 있어 소설 창작 계획에 관해서도 호의를 가지고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소설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들은 모두 그들이 국어 교사에게 내미 는 손이었다. 그들이 내민 손에 손바닥만 한 공책을 쥐여 준 것만으로도 소설 창작은 이미 시작되었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호기심을 가지고 내민 손에서 다양한 장르의 손바닥소설들 이 창작되었다. 판타지소설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추리소설·연애소설·역사소설·심리소설·판타지소설 등 여러 장르의 소설들이 탄생했다. 3) 문집과 국어 교과서와 손바닥소설 국어수업이 조금 일찍 끝나면 학생들은 각자가 자유롭게 손바닥 공책을 꺼내 자신 의 소설 창작 작업을 이어갔다. 다양한 고민과 상상을 통해 이뤄지는 창작 과정은 쓰 고 지우고 고치는 작업의 반복이기 때문에 연필과 지우개가 필수였다. 또한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보충하기 위해 소설 속에는 꼭 삽화를 그리도록 했다. 학생들 의 그림은 그들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매우 효과적인 의미 전달 역할을 했다. 4) 컴퓨터실에서 파일 작업하기 학기 말 수업시간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조금 난감한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잘 만 활용하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의 제약에서 벗어나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창의적 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학기 말의 특화 수업을 위해서는 사 전 계획이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본다. 손바닥소설집 출판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 에게 1학기말 시험이 끝난 후 국어 수업은 여유가 있으면서도 분주했다. 두세 시간에 걸쳐 컴퓨터실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이 손으로 쓴 소설을 직접 한글 파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각자의 소설 파일을 묶어서 반별로 손바닥소설집을 만들어 출판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공책에 적은 것을 기계적으로 옮기는 작업 이 아니었다. 그것은 창의적 창작 활동의 연장이었다. 처음 계획보다 컴퓨터실에서의 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학생들의 창작 열정을 저평가했던 것이다. 신인작가인 학생들은 이 작업을 통해 오류가 있는 문장들을 무수히 발견했으며 표현을 바꾸는 등 자신의 소설을 적극적으로 수정했다.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소설 이론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진지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또한 컴퓨터 작업이 서툰 친구를 도와주는 등 신인작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2학기 활동 1) 교정 2학기부터는 본격적인 교정 작업을 시작했다. 계속된 교정 작업은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한 부분이었다. 모니터를 보며 빨간 줄로 표시된 곳을 수정하고, 출력해서 검토 하고, 서로의 소설을 바꿔서 점검했다. 교정의 기준은 국어 교과서였다. 특히 띄어쓰기는 교과서가 모범 예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 면에서 국어 교과서에 실린 소설 들은 훌륭한 교정 선생님 역할을 했다. 여전히 교정 볼 부분들이 남아 있었지만 학생들이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는 점에 의의를 두면서 교정을 마무리했다. 손바닥소설의 교정 작업은 그동안 글쓰기는 자주 했어도 자신이 쓴 글을 다듬고 고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글쓰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 교정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2) 편집회의 교정을 끝낸 후 본격적인 편집회의에 들어갔다. 물론 편집회의는 국어수업 틈틈이 이루어졌다. 1년을 관통하는 소설 창작 작업은 학생들에게 소설가가 지녀야 할 책임감 뿐만 아니라 편집자가 지녀야 할 책임감도 갖추게 했다. 용지 절약을 위해 A4용지 2단으로 페이지를 구성했고, 용지는 눈의 피로를 줄이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미색을 선택했다. 삽화를 제목 다음에 배치하기로 한 후반별 소설집에 실릴 소설의 순서를 정하는 등의 구체적인 편집 과정을 모든 학생들과 의논하면서 정했다. 소설집 앞에 실릴 차례와 교사의 감사 글 작성을 끝으로 편집을 마무리 했다. 3) 삽화 그리기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은 언제나 기대 이상의 가치를 발휘한다. 문집 활동을 할 때도 학생들에게 항상 그림을 곁들이게 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창작 활동의 일부였다. 문장으로는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삽화를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인쇄된 소설을 본 학생들은 자신들이 그린 삽화의 효과에 감탄했다. 소설 제목 밑에 바로 배치한 삽화는 제목의 인상을 더 돋보이게 했다. 글을 읽고 정리할 때나 시나 소설을 창작할 때 그림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