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02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인간의 동기는 행동에 에너지를 부여하고 목표를 향하도록 이끈다. 그중에서도 다른 사람과 신뢰 관계를 맺고, 집단에 소속돼 사회적 행동을 하는 소속의 동기는 인간의 주요 동기로 꼽힌다. 우리는 사회적 승인과 인정을 얻기 위해 행동한다. 타인이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주고 사랑한다고 느낄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 처크 놀랜드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진다. 그는 무인도에서 여자 친구의 사진과 윌슨이라고 이름 붙인 공과 대화하며 사회적 기아와 사투를 벌인다. 윌슨과의 대화의 시간이 없었다면 과연 처크 놀랜드는 무인도에서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까? 이 영화는 소속과 사랑의 욕구가 인간의 생존에 강력한 동기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집단에 소속되고 사랑받고자 하는 인간 동기의 중요성은 학대적인 관계에 관한 한 연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가해자에게 가해를 받는 것보다 가해자가 떠나는 것을 더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소속감을 느끼는 인간관계는 부부, 부모-자녀, 친구, 직장동료 등 다양하다. 특히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동료는 가족 이상으로 중요한 관계다. 필자는 교권상담을 진행하면서 교원 간 갈등과 소외, 외로움과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을 여러 차례 접했다. 몇 해에 한 번씩 근무지를 이동해야 하고, 각자의 수업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근무 환경은 파티션의 높이만큼 동료들 간의 정서적, 물리적 거리를 느끼게 한다고 호소한다. 그 와중에 동료들 간에 갈등이라도 생기게 되면 처크 놀랜드가 사투를 벌인 무인도 생활이 교무실 내에서 고스란히 재현되는 것 같다. #. “같은 학년에 같은 교과를 맡은 선생님이 두 분 더 계세요. 두 분은 저보다 먼저 이 학교에 와서 합이 좀 맞는 거 같아요. 시험 문제를 내거나 수업 관련 자료들을 만들 때 두 분 사이에 제가 껴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혹시 나만 분위기를 못 맞추는 게 아닐까 싶고. 그래서 저를 좀 불편하게, 안 좋게 생각하지는 않을지 신경 쓰여요. 편하지 않아요.” #. “학생부를 맡게 됐는데 마침 학교폭력이 발생했어요. 학부모와 학생 사이 갈등을 중재하고 처리해야 하는데 아무도 관심갖지 않고 안 도와주는 거예요. 학교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복잡한 문제에 끼고 싶지 않은 거겠죠. 모두 나 몰라라 하는데, 기존에 친절했던 선생님들도 그러니까 얼마나 외롭고 힘들던지… 대인관계에 회의가 느껴져요.” #. “신학기만 되면 교사들끼리 눈치 경쟁이 치열해요. 힘든 부서를 맡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싱글에 거절 못하는 저만 꾸역꾸역 도맡아 하게 되는데 아무도 인정해주지는 않고 당연하게 생각해요. 동료애가 안 느껴져요.” #. “저 같은 영양교사, 보건교사, 상담교사들은 소속이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제 일과 관련 없는 업무를 하면서도 도움을 구할 선임 교사는 없고, 학교에서 늘 혼자만 동떨어진 느낌이에요. 저를 같은 교사로 생각을 하기는 하는지….” #. “그 선생님은 저를 괴롭히려고 학교에 오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해도 싫다, 저렇게 해도 싫다. 그냥 제가 하는 건 뭐든지 싫어하고 트집 잡고,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해요. 유독 저한테 심해요. 자기 스트레스를 저에게 푸는 거 같아요.” 사람들은 누군가와 관계를 시작하면 상대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틀이 있다. 그것을 흔히 상라고 규정하고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상처 받으며, 관계에 회의를 품고 급기야 날을 세우고 다투거나 마음의 빗장을 걸어버린다. 이러한 관계 문제는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상대방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은 자신과 무관한 것이라고 여기는 것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대인관계는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 나의 행동은 상대방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주고, 상대방의 행동은 나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 타인과 세상을 보는 ‘도식’과 패턴 사람은 성장과정에서 부모를 비롯한 주요한 타인과 여러 사회적 환경의 영향 아래에서 자란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만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 견고해지고 일반화돼 다양한 상황에 적용된다. 가령, ‘동그라미’라는 정보가 뇌로 들어온다고 가정해 보자. ‘세모’의 뇌를 가진 사람은 동그라미를 세모로 인식하고, ‘네모’의 뇌를 가진 사람은 동그라미를 네모로 인식하며, ‘별’의 뇌를 가진 사람은 동그라미를 별로 인식할 것이다. ‘동그라미’는 그렇게 개인에 따라 세모 혹은 네모, 그리고 별로 변질된다. 이처럼 타인과 세상을 보는 개인의 생각의 틀, 즉 도식(schema)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간극을 만든다. 이는 관계를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잘 인식되지 않는다. 각 개인의 기대가 만들어낸 허상으로 쉽게 상대방을 이해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계가 진행될수록 상대방의 실제가 드러나는데, 그것은 상대방을 실제로 이해하기보다 상대방이 변했다고 결론 내리고 상처받게 만든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마다 관계에서의 굳어진 도식과 행동 패턴이 만들어진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감정 반응을 보이며 특정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관계 갈등의 악순환을 겪는 사람들은 과거 한 때는 유용했지만, 지금은 쓸모없는 패턴을 끊어야 한다. 관계에서 드러나는 무의식적인 사고와 행동의 연결고리를 인식하고, 과거에 익숙한 사고와 행동이 아닌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선택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런 도전을 통해 굳어진 관계 패턴을 유연하게 바꾸면, 관계 속에서 만족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지금 이 순간, 갈등 속에 있는 관계를 떠올려 보자. ‘상대방에게 한 말이 정말 내가 하려던 말이었을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대부분 갈등 관계 속에서 자신이 진짜 해야 할 말을 속 시원하게 하지 못하고 후회할 말을 하거나 무기력하게 입을 닫아 버리기 일쑤다. 자신의 속내를 분명하게 표현하기란 어렵다. 내가 한 말이 마음의 말이 아닐 때가 많듯이, 겉으로 들리는 상대방의 말이 상대방이 진심이 아닐 때가 많다. 이렇게 우리는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말을 하며 오해하고 오해 받는다. 갈등 이면에 좌절된 나의 욕구 봐야 굳어진 관계 패턴을 유연하게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차분히 들여다봐야 한다. 관계 갈등이 상대방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치부하고 모든 문제를 상대방에게 던져버리지 말고, 갈등 이면에 좌절된 자신의 욕구를 봐야 한다. 즉 상대방의 행동에 집중해 잘못을 캐내려 하기 보다 ‘내가 저 사람에게 원하는 것이 뭐지?’라고 물음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좌절된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자기 내면의 진정한 욕구, 좌절된 욕구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식됐다면, 다음에는 그것이 나로부터 온 것인지, 상대로부터 온 것인지, 문제의 소유를 가려야 한다. 나로부터 온 것이라면, 내가 변해야 한다. 관계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내가 변하면 상대방과의 관계 또한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을 왜곡 없이 똑바로 보는 일은 쉽지 않다.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부족과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관계 문제의 발단이 됐다면 이를 받아들이고 바꿔야 한다. 자기 자신이 온전히 이해되고 받아들여져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상대방이 더 잘 보이고 더 잘 이해되며, 결국 관계가 나아가야할 방향도 더 뚜렷하게 보인다. ‘내가 바뀌어야 상대방과의 관계가 바뀐다’고 하면 “상대방이 문제인데 왜 내가 바뀌어야 되냐”며 역정을 내고 반문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내가 바뀌는 것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상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발견하고, 또 문제의 소유를 분명히 알면 관계 속에서 억울할 것도 없고 화날 것도 없으며, 이해 안 될 일도 없다. 이렇게 자기에 대한 통찰은 불투명하게 엉켜 있던 관계를 풀고, 새롭게 관계를 잇는 시작이 된다. 끝으로 관계 문제의 소유가 상대방에게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두 가지 경우로 생각해야 한다. 우선, 상대방에게 문제 소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해결하고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은지, 갈등을 계기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은 지 등 관계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상대방에 대한 나의 마음을 근거로, 상대방과 어느 정도의 정서적 거리를 유지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에게 향한 시선, 내면으로 돌리자 다른 하나는 상대방에게 문제 소유가 있으며, 그 문제가 일반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판단되는 경우다. 인생은 어렵고, 사람은 복잡하다. 살다 보면, 내가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예기치 못한 관계 갈등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상대방의 성격에 ‘병리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이며, 임상 현장에서는 이를 ‘성격장애(지각, 사고, 행동에 융통성이 없고, 부적응적인 패턴이 만성적으로 나타나 사회나 직업적 측면에서 심각한 장해를 초래하고 상당한 고통을 야기하는 성격 특징을 지닌 장애, DSM 5)’로 진단할 수 있다. 가령, 타인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조종하며, 착취하고, 가학하며, 소소한 일에도 의심하고 불신하며 경계하는 등 대인관계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노력도 쉽게 통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노력으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존중하고 존중 받는 관계 형성이 어렵다. 이 경우는 갈등 해결을 위한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므로 할 수만 있다면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 관계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면 상대방에게 향했던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반복적인 관계 갈등에 영향을 주는 자신의 습관적인 사고와 행동 패턴의 변화를 위해 용기 있게 뛰어들어 보기를 권한다. 온전한 자기 이해와 성장이 풀어야 할 관계는 풀게 하고, 이어야 할 관계는 잇게 하며, 끊어야 할 관계는 끊도록 이끌 것이다. 나를 바로 앎을 통해 내가 진짜 원하는 사람들을 선택하고 그들에게 소속돼 사랑을 주고받는 일은 진정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된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반디상담센터 부소장
긴급복지 신고 의무자 교육. 또 왔어요. 의무 연수 이수 공문이요. 업무 담당자라서 연수 이수 번호를 취합해서 보내야 해요. 그거 아시죠? 올해 기준으로 교사들이 들어야 하는 연수는 20가지가 넘는다는 것을요.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아동 학대 예방 및 신고 의무 교육 등등. 이제는 무슨 연수인지 다 외우지를 못하겠어요. 업무 담당하시는 분이 ‘00 연수 들으시고 이수증(이수 번호) 보내주세요.’라고 메시지가 오면 그제야 꾸역꾸역 하나씩 듣게 되니까요. 한두 개라야 뭔가 의욕을 가지고 연수도 들을 텐데, 이제는 무슨 연수인지도 모르면서 흘려듣게 돼요. 선생님들께 메신저로 보내서 ‘이수 번호를 메시지로 보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1~2주 후부터 쏟아지는 메시지. 하나하나 클릭해서 정리해야 하는데 우리 학교는 선생님이 58분이라는 건 안 비밀. 거기에 이수 관련 메시지만 오는 게 아니라 여러 메시지가 섞여 와서 놓치는 메시지가 있었다는 것도 안 비밀이에요. 구글 시트나 네이버 폼 URL을 보냈으면 쉬웠을 텐데, 시간이 지나서 후회해요. 머리가 나쁘면 이렇게 몸이 고생하는 거죠. 의무 연수와 관련한 여러 수고는 그것이 ‘의무적’이기 때문이에요. 교사에게는 이수해야 할 의무가 법령으로 강제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학부모 대상 연수를 볼까요? 아동 학대 예방, 가정폭력 예방, 안전사고예방, 인성교육 연수, 교육활동 보호 연수 등등. 학교에서 학부모님들에게 해야 하는 연수가 많아요. 학부모 또한 아이들의 양육자로서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할 것이 많죠. 사실, 교사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부모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하는 사람으로서 교육이 필요해요.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은 부모로서 늘 고민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겨요. ‘부모도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사람인데 왜 연수 이수에 대한 의무는 없을까?’ 교사들은 연수 이수에 대한 의무가 있고 이수 현황을 교육지원청에 보고해야 해요. 그런데, 학부모 연수는 학교에서 연수할 책임은 있는데 학부모님들은 그 연수를 들어야 할 의무는 없어요. 예를 들어, 학교폭력 예방 연수만 하더라도 학교에서는 학기별로 1회 이상만 개설하면 되는 거예요. 연수 이수 인원은? 상관없어요. 학교에서는 연수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이상하지 않나요? 교사 연수는 강제하면서 학부모 연수는 학교에서 연수를 개설하는 책임만 있는 것이 이상해요.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정작 들어야 할 부모님들은 연수를 안 들으세요. 연수를 안 들으셔도 되는 분들만 연수를 꼬박꼬박 참석하시고요. 그래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거예요. 아무리 학교에서 연수를 개설하고 부모교육을 위해 노력을 하더라도 정말 필요하신 분들은 연수를 듣지 않으시니까요. 그래서 ‘학부모 연수도 강화하자’라고 말씀드리면 놀라시는 선생님도 계실 거예요. ‘그렇게 되면 학부모 연수도 다 취합해야 해?’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으니까요. 학부모 연수는 솔직히 학교가 책임지지 말고 교육부의 중앙교육연수원 같은 곳에서 원격 연수를 개설하고 학부모 연수 이수 현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중앙 기관에서 이수 여부를 확인하면 좋겠어요. 그럼 학교의 업무도 줄어들고 필요한 학부모님들은 연수를 들으실 수 있으니까요. 아동 학대 예방, 가정폭력 예방, 안전사고예방, 인성교육 연수, 교육활동 보호 연수처럼 아이들의 교육과 교육 현장 개선을 위해서 꼭 필요한 연수가 있어요. 이런 필수 연수는 학교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연수를 개설하고 관리를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루어지기까지는 힘들겠지만 바람은 가질 수 있는 거니까요.
◆이상호경기 다산한강초 교장(수석부회장) 이상호 수석부회장은 선거 기간 동안 회원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수석부회장은 “교총 조직을 현장 중심으로 재편해 학교로 찾아갈 것”이라며 “학교 현장을 방문해 교사들의 고충과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문제에 대해 즉시 답을 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약점검위원회’ 구성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수석부회장으로서 가장 큰 역할은 회장단이 약속한 내용을 실천하고 점검하는 일”이라며 “공약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임기 1년마다 공약 이행 결과를 보고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약력 경인교대 졸업, 건국대교육대학원 석사, 건국대대학원 박사, 광주하남교육지원청·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제37대 한국교총 대의원, 구리남양주컴퓨터교육연구회 회장, 경인교대 총동문회 감사, 자랑스러운 남양주人 교육대상, 정양용문화제추진위원회 위원. ◆여난실서울 영동중 교장 여난실 부회장은 ‘교총 부회장’이라는 직책의 무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선생님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그는 “교육을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이를 이끌어가는 교사에 대한 대우는 곤두박질치고 교사들의 자존감도 떨어지는 걸 보면서 교육계 선배로 미안함을 숨길 수 없었다”며 “현장에서 지내는 마지막 3년여 동안 선생님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부심을 갖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현장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많은 이가 교육이, 선생님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을 생각하고 바꿔나갈 책임은 오롯이 선생님 개인과 학교의 몫으로 돌립니다. 교육의 책임을 전가하는 현실을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주요 약력 서울대 사범대 졸업, 한국체대 석사, 2007 개정교육과정 체육교과서 집필진, 모범 공무원 표창, 강남서초 교육지원청 학교평가컨설팅,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 ◆김도진대전보건대 교수 김도진 부회장은 한국교총의 존재 이유를 ‘교육 현안의 문제와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고충을 교원의 입장에서 해결하도록 돕고 지원’하는 데 있다고 봤다. 김 부회장은 “공약으로 약속했던 교권보호기금 예산 증액 및 교육부와의 교섭을 통해 교권 강화 규정·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학평가 부담 완화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유사한 평가를 여러 번 수감하면서 발생하는 대학의 평가 부담을 완화시키고 대학 본연의 기능수행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기본역량진단 평가와 기관평가인증제를 통합하고 인증이 충족된 대학을 대상으로 핵심 지표 기준 포뮬러 산정방식을 통해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약력 충남대대학원 박사,대전보건대 대학평가인증센터장, 대전 교육정책연구소 자문위원, 충남교육연수원 중등교감자격연수 자문위원(2014),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자문위원(2015), 전 대전교총 이사, 한국교총 표창장·공로상. ◆손덕제울산 외솔중 교사 “‘사랑과 감사가 넘치는 스승 존경 제자 사랑 행복한 학교’. 학생부장 11년 차인 제가 늘 꿈꾸고 만들고 있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손덕제 부회장은 “중학교 때 존경하는 선생님의 권유로 교사가 됐고, 그 선생님의 권유로 한국교총에 가입했다”며 “중요한 직을 맡게 돼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회원들의 염원과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로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 부회장은 특히 ‘교육 복지 속에 숨겨진 교육의 방향성’을 현 교육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잘못된 인권·성·민주시민교육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한 교권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약력 동아대 졸업, 대구대 특수교육대학원 석사, 교육부 학교폭력예방 컨설턴트 및 강사, 울산청소년범죄예방상담위원회 운영처장, 한국교총 교권수호 SOS지원단·한국교총 교원연수지원단 부회장·제10대 울산교총 부회장 역임, 법무부 장관·교육부 장관 표창. ◆고미소광주 월곡초 교사 고미소 부회장은 “75년 교총 역사에 새바람을 일으킬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교총 회원 확보를 통해 교원단체의 위상을 높이고 현장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대변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초등교사 출신 회장과 함께하는 현직 초등교사 부회장의 강점으로 지금 교실 현장을, 교사가 처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고 부회장은 “교사가 요구하는 것, 교사가 힘들어하는 것을 가까이에서 듣고 그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겠다”며 “3년간 회장단을 믿고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주요 약력 광주교대·동대학원 졸업. 광주교대·교육과학연구원·광주교육 정책연구소 연구원, 광주광역시 컨설팅 장학위원단 컨설턴트, 광주광역시 교육정보원 원어민화상콜센터 정규수업 협력교사, 광주교육발전 유공 교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위원.
한국교총(회장 정성국)과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전북 모 초교 학생의 학교폭력 및 교권침해 행위와 관련해 전북교육청에 학생 수업권 및 교권 보호 대책의 즉각 마련을 촉구하는 공동 보도자료를 22일 발표했다. 교총에 따르면 익산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A군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강제 전학 처분을 받고, 새로 전입한 학교에서 반성은커녕 학생 폭행을 일삼았다.이를 말리던 담임교사, 교장, 교감에게는 수업방해, 욕설과 협박도 모자라 소란을 제지당하면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하는 등 심각한 문제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학교 측은 긴급조치 일환으로 해당 학생의 출석을 정지했고, 익산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심의 결정을 곧 해당 학교에 통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교총은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워야 할 학교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학생의 행동으로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 활동이 심각하게 방해받고, 불안과 공포로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개탄한다”면서 “전북교육청이 즉각 해당 학교 교원과 학생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비상조치와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사태로 교총은 그동안 전북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잘못되거나 왜곡된 학생 인권 강조하면서, 교육활동 중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협박과 폭력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등 심각한 교권 추락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원들이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로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도 강조했다. 교총은 “전북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많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학생의 권리보장 강화와 함께 교권 침해에 따른 제재 수단 및 재발 방지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총은 다수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 교원의 교권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고 해당 학생의 치유와 교육을 위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바로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 개정이다. 이를 통해 교원에게 실질적인 생활지도권 부여하고 문제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정상적 지도과정에 대한 민원, 분쟁 발생 시 법적 보호 등 근본적인 문제 해소에 나서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7월 1일, 임기 시작을 앞둔 제4기 민선 교육감 당선인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선거는 당선된 날 하루만 좋다’는 말처럼 당선의 기쁨도 잠시, 지역 교육의 방향성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새로 당선된 교육감은 인수위원회를 통해 공약 이행 방안을, 재선된 교육감들은 업그레이드 정책 방향을 고민 중이다. 옥석 가리기부터 과감하게 모든 일에 첫걸음이 중요하듯 인수위 단계부터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당선을 위해 남발한 포퓰리즘 정책과 현장 괴리 정책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경쟁교육과 학교 서열화를 비판하면서도, 본인은 정작 한 표 차 당락이 결정되는 고도의 정치 행위 즉, 승자독식 선거에 올인한 교육감 당선인이 꽤 있다는 점이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선거는 후보자와 공약이 보이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 정책이나 인물보다는 보수·진보 구도가 부각되는 ‘이념 선거’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약의 내용과 깊이가 다소 얕은 경향성을 보인다. 교총이 당선인 공약을 분석한 결과 교권 침해 대응과 교원 보호 정책은 전반적으로 미비하고 주로 행정업무 경감·연수·심리회복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현장에서 “전체 유권자 중 표가 적은 교원 대상 공약이 부실하거나 적은 것이 아니냐?”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감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공약과 정책도 교원들의 적극적 의지와 실천 없이는 요원하기 때문이다. 교권 침해의 심각성이나 사기가 떨어진 교단 현실을 잘 모르거나 애써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최근 5년간 총 1만1148건의 교권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교총이 접수·처리한 사건도 2361건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2021년 시·도교육청 교원치유지원센터 심리상담 건수가 1만3621건, 법률지원 건수가 3119건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드러난 교권 사건 외에도 교직사회의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총이 올해 실시한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교직 생활 만족도는 33.5%에 불과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의 생활 지도의 어려움과 학부모 민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울산에서 벌어진 고1 학생의 교사 폭행 사건과 수업을 준비하던 고교 교사의 사망사건 소식은 교단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 최근 5년간 교사에 대한 상해·폭행사건이 888건에 달한다. 매 맞고 욕설 듣는 교사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고통받는 상황에서 최선은 어려워 교육감의 바람은 교사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행동학생과 악성 민원에 고통받는 교사가 교육감의 철학과 꿈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기는 어렵다. 교권 보호와 교원 사기 진작을 우선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행동 학생 처리와 아동복지법 고소 빈발, 학부모 악성 민원 증가 등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학교폭력 가·피해자를 분리하듯 학칙을 위반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학생으로부터 교사를 분리·보호하는 조치가 시급하다. 교권과 교원 없이 훌륭한 교육감은 존재할 수 없다. 교총도 교육감 당선인과의 정책협의회와 교섭을 통해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 수립에 앞장서길 바란다.
점촌북초등학교(교장 박희묵)는 9일 북마루관에서 '2022 점촌북초등학교 청소년 인터넷 드림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올바른 인터넷 윤리 문화 확산과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청소년 인터넷 드림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제13기 청소년 인터넷 드림단 450개교를 선정했다. 특히, 리더학교로 선정된 점촌북초등학교는 학생・학부모・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인터넷 윤리 의식 확산 및 모범사례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발대식에 앞서 점촌북초등학교는 청소년 인터넷 드림단을 이끌어 갈 리더 학생을 선발하고, 드림단 활동 안내 홍보동영상 시청을 통해 드림단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배웠다. 발대식에 앞서 청소년 인터넷 드림단원 활동 의지를 뱃지 만들기 및 착용하기 캠페인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참여 의식을 고취했다. 또한, 드림단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담은 선서문을 낭독과 발대식 현수막을 직접 제작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터넷 윤리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 발대식을 마무리했다. 온라인으로 발대식을 격려한 박희묵 교장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장점이 많은데 역기능 때문에 사용을 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건전한 사용 경험 확대를 통해 올바른 윤리의식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오늘 여러분의 다짐을 마음속에 새겨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앞으로 청소년 인터넷 드림단 활동을 통해 자신과 남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하는 멋진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고 드림단원들을 격려했다. 앞으로 점촌북초등학교 청소년 인터넷 드림단원들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개발해 제공한 맞춤형 교재 '디지털 시대 시민되기'를 활용한 올바른 인터넷 윤리의식 다지기, 바람직한 인터넷 사용 습관 다지기, 교내・외 캠페인 활동, 캠프 참여 등을 통해 건전한 가치 나누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박에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도박 중독에 대한 적절한 조치나 예방 교육에 대한 관심은 낮다. 2019년 기준, 전국에서 청소년 도박과 관련된 예방 교육을 학교에서 교육받은 학생은 겨우 1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학교보건법 개정에 따라 오는 6월 29일부터 학교에서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이 의무화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성인인증조차 없이 쉽게 접근 도박은 어른들만 하는 나쁜 행동이라는 게 우리 사회의 기존 관념이었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음주나 학교폭력 등과 같이 도박은 이제 수면 위로 부상한 심각한 청소년 문제다. 청소년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대상이 무척 다양하다는 점이다. 체육진흥투표권, 경마, 경륜, 경정, 소싸움 등과 같은 합법화된 사행산업뿐만 아니라 불법 인터넷 스포츠 베팅, 인터넷 카지노 게임 등과 같은 불법 인터넷 도박까지 광범위하다. 게다가 도박 중독 수준이 높아질수록 도박 참여 횟수와 시간, 금액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인다. 왜 10대 청소년들은 도박에 이렇게 열중하는 것일까?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그만큼 온라인 도박에 쉽게 노출된다.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SNS나 스팸 문자 등 도박장으로 가는 길은 항상 열려 있다.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는 성인인증 절차조차 거의 없다. 계좌번호나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아주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아주 쉽게 도박을 시작할 수 있다. 도박 구조도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면이 많아 금새 익숙해지고 깊이 빠져든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게임을 그만하라고 해도 금방 멈추지 못하는 것처럼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기가 어렵다. 대부분 재미·호기심으로 시작 2019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의 약 90% 이상이 단순히 재미(게임)와 호기심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계기가 없기에 예방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평소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교사가 도박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호기심 가질 만한 건전한 놀거리 등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청소년 도박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스럽다.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급성장하는 청소년 시기에 도박에 중독되면 성인이 돼서도 그 늪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도박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생할 2차 범죄도 우려스럽다. 조기에 도박 예방 교육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아주 커질 것이다. 학교에서의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도박 예방 교육전문가를 활용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도박 예방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2015년부터 학생들과 함께 꾸준히 감정을 돌보는 글을 써왔다. 중학생과 3년, 고등학생과 4년을 썼으니 올해로 7년째이다. 본격적인 ‘감정 글쓰기’ 수업은 수현이라는 친구의 편지로부터 시작되었다. 수현이는 ‘선생님 덕분에 시작한 글쓰기가 자신의 삶을 구해줬다’고 말했다. 말로 표현하려니 하다가 막히고,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경험들이 누적되어 점점 혼자 상처를 바라보는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글로 표현하면서 솔직할 수 있었고, 용기가 생겨났다고 했다. 표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알아주지 못한다는 것을, 표현함으로써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나를 만들어간다. 켜켜이 쌓아 올린 부끄러움·열등·분노·두려움 등을 표현하여 객관화하지 못하면, 그것들은 나를 조종하기 시작한다. 부끄러움은 벽을 쌓고, 열등은 타인에게 모욕으로 되갚아주며, 분노는 세상을 두렵게 만들며, 두려움은 뾰족한 가시로 스스로를 찌르는, 그런 친구들을 목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학생들과 감정 글쓰기를 꾸준히 했고, 괜찮아, 나도 그래라는 책도 발간했다. 더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길 바랐고, 때로는 친구의 감정 표현을 자기와 동일시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통찰하길 소망했다. 감정 글쓰기란? 감정 글쓰기는 단순히 겪은 일 쓰기와는 조금 다르다. 감정 글쓰기는 자신이 겪은 일을 통해 관계를 조명하고, 생각과 감정을 나눠볼 수 있는 글쓰기이다. 골이 깊은 상처를 오롯이 치유할 수는 없지만, 감정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건강하고 튼튼한 마음을 갖게 할 수는 있다. 체력을 기르고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처럼 심력을 기르고 건강한 삶을 위해 글을 써보는 습관을 만들면 좋겠다. 감정 글쓰기는 그럴듯하게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글쓰기가 아니다. 그저 자신의 마음을 생각으로 정리하면서 감정의 언어로 명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먼저 본인의 감정이 아닌 그림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에 빗대어 표현하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에게 글쓰기가 숙제가 아닌,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담아 감정 글쓰기 수업을 설계했다. 본격적인 감정 글쓰기 전에 자기소개를 통해 수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중요하다. 소속이나 나이를 소개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좋아하는지, 행복·슬픔·자신감을 느낄 때가 언제였는지 떠올려보며 글을 쓰는 경험을 통해 글의 형식이나 완성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이후 한 해 동안 30여 가지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수업을 한다. 학생들에게 ‘감정’이라는 단어와 ‘글쓰기’라는 단어를 설명할 때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PART VIEW] 감정은? 생각이 엔진이라면, 감정은 가솔린이다(프로이트). 한때 학생부장을 했습니다. 학교폭력이 있었고, 피해학생 측에서는 치료비 외에도 위자료 5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가해학생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어머니는 암 3기이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두 학생 보호자의 만남은 쉽지 않았습니다. 가해학생 어머니가 아무리 피해학생 어머니를 만나려고 해도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뒤, 학폭위가 열렸고, 피해학생은 가해학생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며 가중처벌을 원했습니다. 학교는 원칙적으로 중재할 수도 없고, 누구의 편을 들어서도 안 되며 개인정보를 알려줄 수도 없었지요.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가해학생 학부모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싶어도 동의해주지 않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해학생 학부모는 학폭위 아침에 쓰러졌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피해학생 측에 3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피해학생 어머니는 30만 원을 저에게 가져와 화를 내며 다시 돌려주라고 했지요. 어쩔 수 없이 가해학생 측 사정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고, 가해학생 어머니의 동의를 구해 직접 만나서 가져다 드리는 방법을 권했습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후 치료비도 위자료도 없이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두 어머니는 만났고, 아파하는 상대방을 보며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피해학생 측 어머니의 어머니도 똑같은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둘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고, 서로의 손을 잡았습니다. 감정은 사람을 움직입니다. 사건은 사람에게 생각을 열어주고, 생각은 감정을 움직이게 합니다. 감정은 타고나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주위에서 영향을 받기도 하고, 경험을 통해 감정의 문법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 속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감정은 사회적인 영역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경쟁으로 배제당하며 자존감이 떨어지고,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사회. 그러나 마냥 사회 탓만을 할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도 감정을 정화하며 무너진 자존감과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비법을 가진 친구들을 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누군가에게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이지요. 글은…? 여러분 이오덕 선생님이라고 우리말연구소 대표를 지내셨던 분이 계십니다. 많은 선생님이 존경했던 분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을 존중하고, 위하는 삶을 살아온 이오덕 선생님은 학교의 글쓰기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오래전에 말씀하셨지만, 아직도 글쓰기 교육은 갈 길이 멉니다. 이오덕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옮겨볼게요. 별난 일, 놀라운 일이라야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날마다 겪는 평범한 일이 가장 좋은 글감입니다. 날마다 학교에 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겪는 일들, 공부하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 동무들과 어울려 놀거나 청소를 하면서 말다툼하고 싸우고 한 일들, 학원에 갔던 일, 꾸중 들은 일…. 이런 일들 가운데서 가장 쓰고 싶은 것을 골라내어 쓰세요. 그때 겪었던 일을 잘 생각해내어서 차근차근 자세하게 쓰면 재미있는 글이 됩니다. _ 이오덕 말꽃 모음 중에서 우리는 감정 글쓰기를 통해서 이오덕 선생님의 말씀을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감정 글쓰기를 함께 하는 친구들을 만들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동카통(동일시, 카타르시스, 통찰)을 하는 경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솜씨도 늘어납니다. 이건 경험상 98% 보장합니다. 내 마음에서 내는 소리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안다면 훨씬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내 마음속 복잡한 감정들을 글로 쓰는 순간 감정들이 명료해지는 것이지요. 그럼 덜 혼란스럽게 될 테니까요. 마음이 편해지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글쓰기 실력도 향상된다고 말씀드리면 어떨까요? 감정 글쓰기를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감정은 사건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사건을 겪어도 다른 감정을 가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난을 겪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은 그 고난이 자기에게 주어진 마지막 고난이라고 생각하고 더 용기를 내어 일을 극복하며 환희의 감정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왜 만날 나에게만 이런 고난이 오는지 모르겠다며 좌절하고 슬픔과 패배감을 느끼며 산다. 같은 고난이지만 어떤 이는 즐거움으로, 어떤 이는 슬픔과 패배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사건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감정을 떠올리며 사건을 연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사건과 감정 사이에 생각이 있는데, 그 생각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생각의 생략은 감정을 명료화하지 못하고,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보자. ● 친구가 약속시간에 늦었습니다. → 사건 ● 저 친구는 집도 가까우면서 왜 늦어? → 생각 ● 친구가 어떤 사정이 있었겠지! → 생각 ● 두 가지 다른 생각은 각기 다른 감정으로 이어진다. 하나의 사건에 꼭 하나의 생각과 감정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다.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서도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있다. 내가 약속에 늦었다면 ‘상대방에게 미안하다’, ‘친구끼리 이 정도는 기다려줄 수 있지’, ‘나는 왜 이렇게 자주 늦지’ 등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복잡하게 얽힐 수 있다. 감정 글쓰기는 빨래하는 세탁기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과 감정은 맞고, 저런 생각과 감정은 다르다고 판단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생각과 감정의 옳고 그름을 구분 짓는 순간 친구들을 편 가르기 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그 순간 들었던 나의 생각과 감정이 모두 맞다고 인정해준다면 타인에 대한 인정도 쉬워질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을 명료화하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공감하면서 성장하는 글쓰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니, 감정 글쓰기를 함으로써 사건과 감정을 잇는 생각을 찾아 감정을 명료화하고, 타인의 감정에 동일시하며, 공감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표현이 적확할 것이다. 최대한 솔직하고 자세하게 감정을 기록하도록 할 것이다. 친구들이 읽어볼 것이라는 마음에 내 감정을 솔직하게 쓰지 못한다면, 고된 글쓰기를 할 필요가 없다. 솔직한 감정의 표현은 마음 나누기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이다. 감정 글쓰기가 빨래하는 세탁기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빨래는 종류별로 분류하고, 뒤집어진 양말들은 바르게 해서 세탁기 속에 집어넣는다. 오염된 곳을 보이지 않게 뒤집어서 세탁기에 집어넣는다면 깨끗하게 빨래하지 못할 것이다. 내 불편한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을 시원하게 보여주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당시의 상황·생각·감정들을 글로 명확하게 표현하면 좋다. ‘그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지, 그 생각으로 이런 감정이 들었지.’ 글을 쓰다 보면 그 상황에서 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건·생각·감정으로 나눠 블록을 만들고, 글로 쓴 내용을 공유해본다. ● 1단계: 개요표 작성(A 학생의 개요표) _ 파란색: 사건 / 초록색: 생각 / 빨간색: 감정 ● 2단계: 감정 글쓰기_ 개요표 작성한 A 친구와 함께 간 학생의 글 이틀 전 금요일에 방학식을 했다. 나는 친구들이랑 학교에서 화장하고 옷 갈아입고 야구를 보러 광주에 갔다. 버스를 타고 광주터미널에 도착해 총무를 맡은 나는 막차인 11시 10분 차와 그 앞차인 10시 40분 차를 두고 고민하다 10시 40분 표를 끊었다. 앞으로 이 표가 가져올 사건을 모른 채. 닭갈비를 점심으로 먹고 쇼핑을 하다 야구장에 갔다. 사람이 진짜 많았다. 너무 더웠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야구장 안은 경기에 대한 기대로 생동감이 넘쳤고 흥이 올랐다. 비록 기아가 선전하진 못했지만 즐겁게 경기를 관람한 후 10시 20분쯤 택시가 있을 거란 생각에 천천히 야구장을 빠져나왔다. 콜을 두 번이나 불렀지만 택시가 없단다. 우린 버스를 놓칠까 봐 그 자리에서 냅다 뛰었고 야구장에서 유스퀘어까지 계속 뛰었다. ○○이는 차를 탈 수 있었지만, 나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이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해 결국 버스를 놓쳤다. 신발 밑창이 찢어지고 발은 엉망진창으로 까지고 팔다리는 무거웠다. 더욱 화가 나는 건 우리가 출발하고 얼마 안 가서 경기가 끝나버렸다는 것이다. 기아가 졌다. 만약 11시 10분 막차 표를 선택했다면, 친구들에게 11시 10분 막차가 있다는 것을 말해줬더라면 경기를 다 보고 조금만 서두르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잃은 건 많고 얻은 건 쇼핑 때 산 옷 한 벌과 허탈감에서 나오는 헛웃음뿐이었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친구들과 사진 찍고 웃어버렸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 1일 의병의 날부터 6일 현충일, 25일 6.25전쟁일, 29일 제2연평해전 등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던진 수많은 영웅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다소 형식적이라고 할지라도, 1년에 한 번일지라도 학생들에게 그 의미를 되새겨주는 일은 중요하다. 또한 6월 1일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일을 맞아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을 거쳐 민주화 열망이 최고조에 올랐던 6월 민주항쟁과 사실상 군사정권의 항복선언인 6.29선언 등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 의병의 날(6월 1일)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는 의병 활약상이 곳곳에 드러난다. 특히 영국 신문기자 맥켄지의 조선의 비극 속 “우리는 어차피 싸우다가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괜찮습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라는 의병의 외침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쉽지 않은 길을 택했던 의병의 정신을 오롯이 보여주었다. 의병은 임진왜란 당시 처음 일어났으며, 의병을 가장 먼저 일으킨 인물은 곽재우였다. 2010년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의병의 날’이 6월 1일이 된 것도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 환경의 날(6월 5일) 세계 습지의 날(2월 2일), 물의 날(3월 22일), 지구의 날(4월 22일), 바다의 날(5월 31일),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 사막화 방지의 날(6월 17일), 오존층 보호의 날(9월 16일), 생물종다양성 보존의 날(12월 29일) 등 환경 관련 기념일은 매우 많다. 그중 환경의 날은 1972년,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환경의 날에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기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며, 학교에서도 환경보호 실천을 위한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 현충일(6월 6일) 현충일은 국경일이 아니다. 경사스러운 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로기와 차량기는 절대 게양하지 않으며, 태극기의 세로 길이만큼 내려서 ‘조기’로 게양한다. 또한 오전 10시 1분간 애도의 뜻을 담아 묵념을 진행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은 비단 과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산불을 끄다가, 범인을 검거하다가, 국가를 위한 작전수행을 하며 자신을 희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1년에 하루, 1분만이라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잠깐 시간을 내어 감사함을 표현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가장 작지만 값진 나라사랑 실천일 것이다. ● 망종(6월 6일) 하지(6월 21일) 까끄라기가 있는 씨앗들이 영글어 수확을 해도 되는 때가 망종(芒種)이다. 보리·밀뿐 아니라 까끄라기가 있는 잡초들도 씨앗이 익어간다. 매실을 따고, 꽃이 진 자리마다 작은 열매가 매달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발등에 오줌 싼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夏至)는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서울에서는 4시 40분쯤부터 밝아져 5시 11분쯤에 해가 뜨고, 오후 7시 57분쯤에 해가 진다. 날이 맑을 경우 8시 20분쯤까지 밝을 정도로 낮 시간은 일 년 중 가장 길어져 무려 14시간 35분이나 된다. 하지가 지나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데, 만약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 6.10민주항쟁(6월 10일) / 6.29선언(6월 29일) 1987년을 거치며 성장한 사람은 안다. 그 해, 얼마나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는지. 6.10민주항쟁은 정치·사회·문화적으로 민주주의의 이념과 제도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된,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항쟁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4.13호헌조치, 이한열 열사 사망 사건 등이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면서 시작된 6.10민주항쟁은 20일간 매일매일 계속되었고, 마침내 6월 29일 이른바 ‘6.29선언’을 발표하면서 군사 독재정권은 항복하였다. ● 세계아동노동반대의 날(6월 12일) 모든 아동노동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동으로 어린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잃는다면, 즉 노동으로 인해 학교에서 교육받을 기회와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낼 기회를 박탈당한다면 문제가 된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5세에서 17세의 어린이 중 약 1억 5천만 명의 어린이가 학교가 아닌 일터에 나갈 것으로 추정하며, 그중 서울시 전체 인구의 7배가 훌쩍 넘는 7천3백만 명 정도가 위험한 노동에 종사하며, 매년 약 2만 2천 명의 어린이가 일터에서 사망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의 노동은 카펫을 짜거나 축구공을 만드는 단순노동에서부터 마약밀매, 사금캐기, 매춘, 무력분쟁 등 온갖 노동에 투입된다. 당장 생계를 위해 노동을 그만둘 수 없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일터에서 벗어나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보자. ● 노인학대 예방의 날(6월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은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제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념일이다. 그만큼 어르신들의 방치와 학대문제가 심각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노인학대 가해자 중 62%는 자녀와 배우자 등 가족이다(보건복지부 통계자료). 때문에 피해자(노인)는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신고 접수된 사례는 10% 정도밖에 안 된다. ‘노인공경’이라는 말은 교과서 속에나 나오는 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학생 사이에서 ‘틀딱’이라는 ‘노인혐오’ 신조어가 등장한지도 오래전이다. 세대 간의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이로 인한 혐오문화가 형성되는 것은 위험하다. 노인학대·아동학대·학교폭력·가정폭력·성폭력 등 모든 학대와 폭력은 한 사람의 삶을 서서히 망가뜨린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인권교육의 중점을 ‘나’의 인권중심에서 ‘타인’과 ‘상호’ 인권존중으로 전환하여 계기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6월 17일) 해마다 약 600만 헥타르(ha)에 달하는 면적의 땅이 메말라가고 있다. 과도한 경작 및 방목, 산림 벌채, 환경오염으로 건조 지역의 숲과 초지가 사라지고, 강과 호수가 마르며 메마른 사막으로 바뀌는 사막화 현상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가 진행되면 메마른 토양으로 인한 경작지 감소로 농작물 생산량 감소, 물 부족 현상 및 물의 질 하락으로 각종 질병 야기, 모래바람의 양 증가로 황사 발생(각종 호흡기 질환 야기), 대기 불균형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및 멸종위기종 증가, 환경 난민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 땅도, 권리도, 희망도 없는 사람들 난민. 난민들은 전쟁과 분쟁, 폭력과 인권 유린, 박해를 피해 고국과 집을 떠나 국경을 넘어야 한다. 난민들에게 국경을 넘는 일은 삶과 죽음의 문제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2021년 11월 기준, 전 세계 난민은 8천 4백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4월 말 현재 540만 명의 난민이 추가되었다. 난민법 제정 10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은 뜻깊은 해다. 한국은 2012년 2월 10일 난민법이 제정되면서 1951년 유엔에서 채택된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의 국내 이행법을 만든 첫 아시아 국가가 됐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의 난민 신청자는 총 5만 592명이였으며, 국민 79%는 정부가 미얀마 및 아프간 난민을 제한적으로라도 받아들이는 데 찬성했다.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세계 난민의 날을 맞이하여 난민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거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 6.25한국전쟁(6월 25일) 요즘 학생들에게 6.25한국전쟁은 어떤 의미일까? 최근 통일에 반대하는 비율도 늘고 있고, 북한문제에 관심이 없기도 하다. 어쩌면 당연할지 모르겠다. 분단은 너무 길어졌고, 북한 문제는 우리 일상과 괴리감이 커졌으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아직 존재하고, 전쟁과 분단의 후유증 역시 계속되고 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6.25한국전쟁의 현재진행형 후유증을 살펴보며, 전쟁의 참혹함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보자. ● 철도의 날(6월 28일) 이 땅에 첫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지 120여 년이 지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는 1899년 9월 18일 노량진에서 제물포를 오가던 경인선이었으며, 이후 오랜 시간 우리 산업과 문화, 역사를 이끄는 주역이자 배경으로 함께했다. 손기정 선수가 부산과 경성을 경유 독일의 베를린까지 이동한 수단이었으며, 한국전쟁 당시 열차지붕과 기관차 옆까지 빼곡히 수많은 피란민을 수송하는 중요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철도의 날은 원래 최초의 철도가 개통되었던 1899년 9월 18일이었으나, 일제 잔재라는 비판에 따라 철도국이 설립된 1894년 6월 28일로 2018년에 개정되었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교권보호 연수를 진행한 어떤 강사의 실제 이야기이다. 한창 연수를 진행하던 중에 갑자기 한 학생이 질문이 있다며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는 불쾌하다는 듯이 강사에게 물었다. “선생님, 매번 저희한테 교권연수를 하시는데, 선생님들에게 학생인권에 대해서도 연수해요?” 강사는 요즘 아이들 참 당돌하다고 느끼면서도 나쁘게만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교권과 학생인권은 모두 중요하고, 상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위해 학생은 교권을, 교원은 학생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학교에서의 학생인권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교사의 직접체벌 사례이다. 교사의 직접체벌 사례 수업 종이 울렸는데도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늘 수업에 2~3분씩 늦는 학생들이었다. 이번엔 따끔하게 혼을 내야겠다고 생각한 선생님은 늦게 들어온 학생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호통을 치며, 학생들의 팔을 멍이 들 정도로 세게 꼬집었다. 체벌은 교육을 목적으로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주는 것이다. 체벌에는 도구나 신체 등으로 학생의 신체에 직접 고통을 주는 ‘직접체벌’과 벌을 주어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주는 ‘간접체벌’로 나눌 수 있다. ● 법령에 명시적으로 금지된 직접체벌 학교에서의 직접체벌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아래와 같이 명시적으로 금하고 있다. ■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31조(학생의 징계 등) ⑧학교의 장은 법 제18조 제1항 본문에 따라 지도를 할 때에는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하되, 도구·신체 등을 이용하여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 예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체벌도 가능했다. 그러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2011년 개정되면서 이러한 예외 부분이 삭제되었고, 지금은 예외 없이 직접체벌이 금지되고 있다. ● 직접체벌·욕설 등의 지도행위가 정당행위로 인정되기 위한 요건 금지된 지도행위도 정당행위로 인정될 수 있을까? 과거 대법원은 직접체벌·욕설 등의 지도행위를 정당행위로 인정할 수 있는 경우를 아래와 같이 제시한 바 있다. ■ 대법원 2001도5380 판결 등 학생에 대한 폭행·욕설에 해당하는 지도행위는 ①학생의 잘못된 언행을 교정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②다른 교육적 수단으로는 교정이 불가능하였던 경우로서 ③그 방법과 정도에서 사회통념상 용인될 수 있을 만한 객관적 타당성을 갖추었던 경우에만 법령에 의한 정당행위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직접체벌도 위 3가지 요건을 갖춘 경우에는 정당행위로 인정될 수 있다. 그러나 각 요건을 매우 엄격하게 심리하기 때문에 실제 사례에서 정당행위가 인정되는 경우는 드물다. 다음은 교사의 간접체벌 사례이다. 교사의 간접체벌 사례 [사례] 새학년을 맞아 당삼장 선생님은 학생들과 약속을 했다. 과제를 하지 않거나 수업 중 자는 학생은 팔굽혀 펴기를 최초 50회부터 위반 차수에 따라 10회씩 늘려하기로 했다. 모든 학생들이 동의하므로 선생님은 이에 따라 지도행위를 했다. ● 견해가 대립하고 있는 간접체벌 학교에서 팔굽혀 펴기·손들기·오리걸음·엎드려뻗쳐 등과 같은 간접체벌이 허용되는가? 이에 대한 견해가 대립하면서 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규정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먼저 허용론자들은 위 규정에서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훈육·훈계 등의 지도행위를 할 수 있지만, 도구·신체 등을 이용한 직접체벌만을 특정하여 금지하고 있으므로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른 간접체벌은 허용된 지도행위라고 본다. 반면 금지론자들은 위 규정은 간접체벌의 허용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우리나라가 비준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의하면 간접체벌이 금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시·도에서는 조례에서 직접·간접 구별 없이 모든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용론자들은 학생인권조례에 간접체벌을 금지하는 부분은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위 법령에 반하므로 규범으로서 효력이 없다고 본다. 반면 금지론자들은 이 부분 역시 법령 안에서의 자치법규로서 그 효력을 인정하고 있다. 논의를 정리하면 먼저 법령상 간접체벌이 명시적으로 금지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시·도에서는 조례의 효력이 없다고 확인될 때까지는 간접체벌이 금지되어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 반면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시·도에서는 학칙에 따라 이뤄지는 간접체벌은 사실상 허용되어왔다. 다만 주의할 것은 이때에도 아동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신체건강 및 발달을 해치는 간접체벌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동학대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특히 아동복지권은 아동 본인 내지 법정대리인의 처분 승낙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 사례(울산지방법원 2019. 6. 14. 선고 2019노255 판결)가 있으므로 학생이나 보호자가 간접체벌에 동의하였다고 하더라도 학생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건강·발달을 해치는 과도한 간접체벌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양심의 자유 [사례] 선생님의 지도에 화가 난 학생이 선생님 앞에서 의자를 던져 공공기물을 파손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사안이 발생하자 학교는 학생이 선생님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그 시간에 교무실에서 선생님과 반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작성토록 강제했다. 모든 국민은 헌법상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여기서 보호되는 양심은 ‘어떤 일의 옳고 그름을 두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인격적인 존재 가치가 파멸되고 말 것이라는 절박한 마음의 소리’이다. 그것이 다수의 사고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바람직한 가치체계에 기초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양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과하고 싶지 않은 학생에게 사과를 강제한다면 비록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 할지라도 양심의 자유에 반할 소지가 크다. 일찍이 헌법재판소도 사죄광고에 대하여 ‘사죄할 의사가 없음에도 사죄를 강요하는 것은 인간 양심의 왜곡·굴절이고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 형성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11항에서도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1호)’조치는 다른 조치와 달리 가해학생이 이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더라도 추가 선도조치를 할 수 있는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양심의 자유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구분하여 사과를 강제하지 않고 잘못한 학생에게 사과하는 법을 지도하거나 사과를 권고하는 것은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의 자유 침해는 강제성이 있어서 인간 내면의 윤리적 확신과 이에 반하는 외부적 요구가 서로 회피할 수 없이 충돌하는 경우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과를 지도하고 권고하는데 강제성을 두지 않는다면, 적법한 지도행위에 해당하며 양심의 자유 침해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교총과 울산교총은 지난달 31일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50대 담임교사폭행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교총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 보호,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실태조사 및 근절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해 교사 교권 보호와 조속한 치유를 위한 교총 자원의 다각적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특히, 제자에 의해 벌어진 상해·폭행 사건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모욕·명예훼손이나 공무 및 업무방해 등 여타 교권 침해 사건에 비해서도 교원에게 주는 상실감과 충격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학습권 침해 등 다른 학생에게 미치는 2차 피해도 크다. 교육부의‘최근 5년간 교육활동 침해 현황’에 따르면 학생, 학부모에 의한 교사 상해·폭행 사건은 총 888건에 달한다. 2017년 116건, 2018년도 172건, 2019년도 248건, 2020년도 113건, 2021년도 239건이다. 교총은 교사 상해·폭행 행위에 대한 대처와 처벌 수준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 등과 다를 바 없는 행위임에도 지나치게 느슨한 대처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조치사항이 학생부에 기재되고, 교사가 학생을 체벌하거나 폭행하면 징계는 물론 엄중한 형사처벌에 도덕적 비판까지 받는다. 반면, 학생이 교사를 상해·폭행한 경우는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고 단지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내려진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학교 현장은 학칙을 어기고 수업을 방해하는 문제행동 때문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총이 지난 4~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교원들은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의 제1 원인으로 ‘문제 학생 생활지도 및 학부모 민원의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21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44.5%가‘교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교원 대다수는 매년 부과되는 의무연수의 실효성이 낮아 교육활동을 저해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수 과목을 줄이고, 교육 주기를 늘려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총이 지난 4~10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11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교원 63.0%가 '대부분의 연수는 실효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모두 실효성이 없다'는 14.0%로 부정적 의견이 77.0%를 차지했다. 의무연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의무연수가 필요없다' 64.5%. '모든 의무연수가 필요 없다' 10.1% 등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 예방교육’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4.5%가 실효성 없는 연수로 지목했다. 반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 25.0%로 부정 의견이 가장 적었다. 의무연수에 대한 불만은 비단 교원만의 일이 아니다. 과도한 의무연수 시간과 낮은 실효성은 공직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해묵은 과제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을 매년 반복적으로 듣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해 되레 업무 효율만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온다. 법령에 따라 교원에게 부과되는 의무연수는 2022년 기준 총 20여 가지로 연간 50시간 이상 소요된다. △안전교육 △다문화 교육 △학습부진아 등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 △장애인식개선 교육 △장애인학대·성범죄 예방 및 신고 의무 교육 △아동학대예방 및 신고의무 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성희롱·성폭력·성매매 예방교육 △가정폭력 예방교육 △부패방지교육 △긴급지원대상자의 신고의무 관련 교육 △교육활동 침해행위 예방교육 △정보공개에 관한 교육 △통일교육 △흡연·음주 등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개인정보보호교육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대면교육필수) △인성교육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 예방교육이다. 여기에 서울, 광주, 울산 등 9개 시·도교육청은 법령 외 조례나 자체 규정에 따른 의무연수를 더 한다. 특히, 서울, 충북은 4개로 자체 연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개별 의무연수를 일일이 찾아 듣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부산, 강원, 전남 등 3곳은 묶음과정으로 통합 운영하고, 서울, 인천 등 11개 지역은 묶음과정과 개별 연수를 혼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구, 대전, 울산은 묶음과정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은 의무연수제도 개선방안(복수응답 가능)으로 '유사한 성격의 의무연수 통폐합'(51.3%) 가장 많이 꼽았고, '담당자나 담당부서로 유목화해 수강과목 최소화' 47.8%, '의무연수일몰제 도입'이 36.3%로 뒤를 이었다. 연수의무를 전면 폐지하고 자율연수화해야 한다는 교원도 35.6%나 됐다. 필요성은 있지만 실효성이 낮은 연수는 ‘담당자 또는 담당부서로 유목화해 수강과목 최소화’ (52.4%)하거나 ‘의무연수 통폐합’(42.9%)을 통해 개선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이밖에 ‘직책 기간 중 1회로 한정’, ‘학점화 연수로 자율수강’, ‘핵심 내용으로 구성해 방학 중 오프라인 연수 실시’, ‘1정, 교감, 교장 자격연수 시 포함’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의무연수 주기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총 19개 의무연수 중 8개 연수는 교원 과반으로부터 '5년 마다' 또는 '교원 생애 1회'로 연수 주기를 대폭 늘려야 할 대상으로 지목됐다. 여기에는 △통일교육(65.2%)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 예방교육(62.4%) △흡연·음주 등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61.8%) △안전교육(55.6%) △인성교육(54.4%) △장애인식개선 교육(53.0%) △부패방지교육(52.6%) △긴급지원대상자의 신고의무 관련 교육(51.3%)이 포함됐다. 이에 교총은 시·도교육청별로 상이하게 운영하는 의무연수를 전국단위로 통폐합하고, 의무연수 교육주기를 늘려 교원의 불필요한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무연수 일몰제나 총량제를 도입해 교원이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수원 매현초등학교(교장 홍난영)는 5월 23~27일 일주일 간위(Wee)클래스에서 친구사랑주간을 운영했다. 솔리언또래상담동아리 학생들은 아침맞이 활동을 통해 “친구야 사랑해“를 외치며 폭력없는 행복학교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으며, 인형탈을 쓴 교직원들은 등굣길 아이들에게 다가가반갑게 인사하고하이파이브하며 아이들을 힘껏 응원했다. ‘친구명언 보물찾기’는 행복 매현숲에 숨겨진 친구에 대한 명언이 쓰여 있는 종이(보물)을 찾아서 손으로 긁으면 행운의 선물이 당첨되는 이벤트였다. 보물 속에 담겨진 명언을 보면서 소중한 친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실시했던 이번 행사에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했다. 보물을 발견한 3학년 학생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있는 학교숲, 연못, 텃밭 등에 숨겨진 보물을 친구와 함께 찾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라고 하면서 위클래스에서 이런 행사를 자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창체활동시간을 이용해 친구의 장점 찾기, 친구 탐구 보고서 만들기, 사행시 짓기 등, 다양한 친구 사랑 활동을 하면서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사랑주간 위(Wee)클래스 행사’를 통해 모두가 함께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했으며, 교사들은 학교폭력예방에 더욱 힘써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반디상담센터 부소장]청소년들의 온라인 문화는 그들의 생각과 감정, 대인관계, 일상과 문화 등 정체성을 반영한다. 임상 현장에서 청소년들로부터 듣는 온라인 세상의 이야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각종 디지털 기술들이 발달하고 코로나 시대를 맞아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온라인 문화는 더욱 활성화됐다. 온라인을 매개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청소년 범죄 또한 늘어나고 있으며 내용의 심각성도 더해가고 있다. 이런 현상 속에는 우리 아이들의 심리 내면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0년 학생들의 사이버 폭력 피해 경험률은 19.7%에 달한다.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같은 학교 내에서의 학폭 사례는 줄었지만, 사이버 폭력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필자 또한 비슷한 시기에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여러 형태의 폭력으로 큰 심리적 외상을 입은 사례들을 비롯해 실제 학교폭력위원회로 회부되거나 민형사상의 절차를 밟는 단계로까지 확대되는 사례들을 자주 접했다. #. “심심하기도 하고, 공허하기도 하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공감받고 싶었어요. 제가 대화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연락되는 사람이 필요해요. 한 사람이 안 되면 다른 사람에게라도 해야 하니까…. SNS로 여러사람과 연락하고 지냈죠. 그러다가 먼 지역에까지 가서 만나기도 했어요. 막상 만나보면 성인들도 있고 이상한 사람들도 있고, SNS로 대화할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러면 또 손절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락해요.” #. “저랑 싸운 친구가 제가 모르는 다른 애들을 단톡방에 초대해서 저를 욕하기 시작했어요. 단톡방에서 나가면 초대하고, 나가면 또 초대해서 피할 수가 없는 거예요. 결국 ‘읽씹’을 했더니 SNS DM으로 모르는 애들이 저에게 욕을 보냈어요. 저는 누군지도 모르고 당하죠. 휴대폰을 보기가 무서웠어요. 아무도 믿을 수 없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욕하는 것 같고… 외롭고, 우울하고 죽고 싶었어요.”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하게 지내는 애랑 개인 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친해지고 나니까 제 신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는 거예요. 안 보내주면 저랑 나눈 사적인 이야기들을 다른 애들한테 알리겠다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보냈는데 이제는 그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면서 계속 다른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요. 밖에 나가는 게 너무 무서워요.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제 사진을 봤으면 어쩌지 싶어 잠도 오지 않고 눈물만 나요. 믿을 사람이 없어요.” #. “저를 챙겨주는 선배가 있었어요. 친구들도 소개해주고,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러다가 그 선배가 저에게 이것저것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아이에 대해 좋지 않은 글을 커뮤니티에 쓰게도 하고, 그 내용을 퍼다 나르라고 했어요.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선배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내가 없는 거니까… 누구도 선배처럼 나한테 잘해주지 않았으니까,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문제가 될지는 몰랐어요.” #. “제가 만든 커뮤니티와 오픈 채팅방에서 저는 아주 인기 있는 존재예요. 방장이니까 사람들이 관심도 가지고 제 말도 잘 듣고, 먼저 다가와요. 채팅방에서 사람들 사이의 갈등도 중재하고, 고민 있는 사람에게 조언도 해주니까 사람들이 저를 더 인정하죠. 그런데 학교에서 저는 존재감이 없어요.” 여러 형태 혼재돼…친한 사람에게 피해 겪어 임상 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은 다양한 형태의 사건들로 상처받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내어놓는다. 청소년들이 보고하는 사건들은 한 가지 형태만을 띄지 않으며, 여러 형태들이 혼재돼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친분이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겪는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성 관련 문제로도 이어져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문제들은 디지털 기기가 지니는 특성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행된다. 그렇다 보니, 학교를 벗어나도 사건은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등교를 하지 않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도 계속 따라 다닌다. 교사나 부모의 눈을 피해 교묘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빠른 조치를 취할 수도 없으며, 처벌 할 뚜렷한 증거를 찾기도 어렵다. 한 번 시작된 지옥같은 굴레는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다. 성장하면서 한 번쯤 겪고 배울만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필자는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심각성을 가십거리로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벙어리냉가슴 앓듯 고통 가운데 있는 우리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하고 도울 준비를 하고자 함이다. 청소년들이 인터넷 세상이라는 사각지대에 빠져들게 만드는 심리적 요인들을 깊이 공감하기 위해 아이들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보자. 온라인 세상에서 관계를 찾고 빠져드는 아이들은 현실에서 그들이 원하는 대인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겉으로는 친구도 잘 사귀고 학교생활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속은 텅 비어있다. 실제 대면해야만 가능한 관계에 대해 두려움과 공허함이 있다. 관계가 있을 경우에도 깊게 사귀지 못하고 금방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삶은 외롭고 지루하다. 통하는 사람이 없으며 채워지지 않는 욕구불만이 가득하다. 관계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기 원하지만 녹녹지 않다. 이런 보상 심리는 온라인 세상으로 향한다. 그 속에서 관계하며 존재감을 느끼고자 한다. 외로움 때문에 가짜 친밀감에 급속도로 몰입 건강한 관계에는 친밀감(intimacy)이 필수적이다. 친밀한 관계는 시간을 두고 충분히 알아가고 공감하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관계다. 이런 관계는 서로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편안하게 해주며, 서로를 행복하게 하고, 성장하게 만든다. 감출 것도, 꾸밀 것도 없다. 반면, 온라인 세상에서의 관계는 대체로 서로에 대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속도로 발전한다. 이들 관계는 자신의 외로움과 갈망이 만들어낸 상상 속의 자기와 상상 속의 대상으로 시작된다. 견딜 수 없는 목마름은 온라인 세상에 급속도로 몰입하게 만들고, 거짓된 자신과 거짓된 상대가 만든 가짜 친밀감에 빠져들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거짓된 자기와 대상은 실체를 드러낸다. 거짓된 친밀한 관계에 몰입할수록 진짜 자기가 드러날까 두려워한다. 과거의 상처가 만들어낸 수치심과 열등감으로 점철된 진짜 모습을 보면 상대가 떠날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받을 수 없어’, ‘나는 수치스럽고 열등한 존재야’, ‘진짜 모습을 알면 반드시 나를 떠날 거야’ 등 어두운 내면의 소리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음을 느낀다. 때마침 아주 사소한 상대방의 행동은 수치심과 열등감이 만들어낸 두려움에 불을 지핀다. 이쯤 되면 스스로 상대방을 차단하든, 상대방으로부터 차단되든 관계는 급작스럽게 종결된다. 실상은 각자가 만들어낸 상상 속 대상의 실체를 대면하는 지점인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 세상의 관계는 또 하나의 상처로 기억되고, 결국 더 큰 정서적 허기(emotional hunger)를 남기며, 자기의 존재감은 바닥을 친다. 굶주리면 배를 채우기 전에는 다른 어떤 것에도 관심과 흥미가 생길 수 없는 것처럼, 정서적으로 굶주리면 자기를 잃어버리고 건강하지 않은 관계에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가 없다. 건강한 친밀감 속에서 충분히 사랑받고 가득 채워지면 자신의 존재는 분명해진다.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총체적이고 일관적인 믿음인 자아 정체감이 세워지면, 누군가의 지속적인 찬사와 관심을 받기 위해 안달 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이 생길 때까지 혼자 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고, 자신을 손상시킬 요구를 하는 타인에게 끌리지 않는다. 지나치게 의존할 대상이 필요하지도 않고, 불필요한 복종도 하지 않는다. 짜릿한 자극이 없어도 삶이 지루하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삶의 지루함도 견딜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산적인 호기심과 탐구심을 좇아 성장하는데 몰두한다. 친밀한 관계 경험은 이렇게 사람을 건강하게 성장시킨다. 온라인에서 경험하는 관계는 아이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쉽게 잡히고 달콤하지만, 쉽게 달아나고 쉽게 쓴맛을 남긴다.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근본적 해결책은 친밀한 관계를 통해 정서적 허기를 채우는 것이다. 관계에서 겪는 아픔을 회피하지 않고 뿌리 깊은 고립에서 나와, 실제 관계로 들어가야 한다. 진짜 사람 냄새를 맡으며, 진정한 보살핌(care)을 받아야 한다. 좋은 부모가 없다면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되고, 좋은 선생님이 없다면 좋은 친구가 있으면 된다. 가까이에서 접촉할 수 있는 사람 냄새 나는 존재, 단 한 명이면 가능하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과거 상처가 치유되고, 용기 있게 진짜 자기를 드러낼 수 있으며, 상대의 진짜 모습을 인정하고 보듬어주는 건강한 정체성을 지닌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 더 이상 가짜는 필요 없게 된다.
“며칠 전에 아이 학교에 갔다 왔어요. 학교폭력 때문에요.” “왜요?” “지난달에 아이들끼리 다퉈서 아이들이랑 부모끼리 화해하고 지나간 일인데, 학교폭력 실태조사 서술형 문항에 응답이 있어서 다시 상담하고 왔어요.” 이미 해결된 일로 아이의 학교에 다녀왔다는 동료 선생님의 한 마디에 학부모님들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학교폭력 실태조사 후속 조치 때문에 담임선생님들이 생활지도로 끝낸 학급에서의 일도 다시 상담하고 사안 처리를 하고 있거든요. 어떤 학교는 건수가 너무 많아서 담임선생님들까지 사안 조사를 하고 계세요. 10건이 넘어가면 학교폭력 책임교사 혼자서는 도저히 처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학급에서 화해를 마친 아이들 간의 사소한 다툼도, 정식으로 조사하고 하나의 사안으로 처리하려고 하니 서류작업이 많아져요. 서류작업이야 시간을 투자해서 하면 되지만 문제는 상담이에요. 상담하는 과정에서 들려오는 온갖 짜증을 몸으로 받아내야 하니까요. ‘왜 이미 지난 일을 가지고 일을 키우느냐?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부터 사소한 일로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요구하겠다.’라며 큰 소리를 내는 경우까지. 상담하며 만나는 사람들은 극과 극이에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를 만큼요. 아이들끼리 화해한 일까지 다시 한번 조사를 하며 마음을 뒤집어 놓는 덕분에 학교폭력 책임교사도 담임선생님들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더 안타까운 것은 초등학교의 경우, 아이들이 실태조사 문항에 써 놓은 응답이 아주 사소하다는 데 있어요. 그래서 사안을 처리하다 보면 참 어이없어요. ‘00가 저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기분이 나빴어요.’ 놀이터에서 누가 소리를 질렀다고 기분이 나빠서 학교폭력이라는 아이. 요즘에는 장난이라도 기분이 나쁘면 학교폭력이라고 교육하는 덕분에 그것도 학교폭력이 되어버려요. 생활지도로 끝날법한 일이 실태조사 서술형 문항에 써 놓았다고 학교폭력이 되어버리는 셈이에요. 피해받았다고 주장하는 아이를 상담하고 나서 상대방 아이와 상담하려고 하면 상대방 학부모님은 목소리를 높여요. “아니, 그런 게 학교폭력이에요? 우리 아이도 걔한테 얼마나 당했는데요. 우리도 똑같이 학교폭력으로 걸어버릴 거예요!!” 그래서 작은 일 하나가 커다란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해요. 지침을 지키기 위해서 절차대로 일을 처리하면 그에 따라서 부작용을 감내해야 해요. 작년에는 후속 조치를 했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사안을 복잡하게 조사하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왜 일 처리가 달라져 버린 걸까요? 학교 일을 하다 보면 점점 업무가 벌크업 된다는 것을 느껴요. 보디빌딩 선수가 열심히 운동해서 근육을 늘려가듯이 업무도 스스로 운동하나 봐요. 학교폭력 업무 처리도 해마다 달라지고 해야 할 것이 많아져요. 생활기록부도 점점 복잡해져요. 교과 학습발달상황, 특기 상황을 하나 입력하려고 해도 해마다 업무는 늘어가고 마음은 답답해져요. 그뿐인가요? 들어야 할 연수는 왜 그렇게 많은지 이제는 다 세지도 못하겠어요. 손가락 열 개보다도 많은 연수. 수업 끝나고 연수 듣느라 교재연구는 뒷전이 될 수밖에 없어요. 업무하고 연수를 듣느라 시간이 다 가 버리니까요. 업무 지침을 내리기 전에 현장의 의견을 들어보고 개선점을 찾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선생님들도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요.
부산교총(회장 강재철)은6월 1일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후보에게 지역의 10대 현안 교육과제를 질의했다. 교육정책 질의는 부산시민의 알 권리 보장과 깜깜이 교육감 선거 예방을 위해 마련됐다. 20일 오전 이득재 부산교총 사무총장은 하윤수 후보와 김석준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직접 질의서를 전달하고10대 교육과제에 대한 답변을 25일 15시까지 요청했다. 부산지역 교원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한 10대 교육과제는 △교원 행정업무 경감방안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권침해 해결 및 교원 처우개선 방안 △다행복학교 운영 방안 △기초학력 및 교육회복 지원 방안 △학교폭력예방 지원 방안 △교육청 공정 인사 대책 △공립 유치원 지원 방안 △초등돌봄 및 방과후학교 운영 방안 △고교학점제 시행 관련 등이다. 강재철 회장은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교육정책 질의서 전달은교육감 후보의 교육 소신과 정책 방향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면서 “유권자는 각 후보의 답변을 살펴 투표권 행사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현장 교원의 목소리가 교육청 정책에 담길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교총은 교육정책 질의에 대한 후보자의 답변을부산교총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회원에게도 안내할 계획이다.
[박희복 광주숭일중 교장] 지난달,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차기 교육감이 우선 해결해야 할 교육과제’로 ‘학생 인성교육(53.9%)’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 코로나19 원격수업으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고 장기간 거리두기를 하면서, 오히려 학생들 사이에 사소한 갈등이 늘어난 것이 현실이다. 교실 안에서 부대끼며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들까지도 대화 단절, 소통 부재 때문에 학교폭력으로 과하게 불거지기도 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면 삼삼오오 모여 꼭 보러 가는 곳이 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가릴 것 없이 그곳에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든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웃으며 서로 친구가 된다. 그곳은 바로 30마리의 토끼들이 사는 생태 공간이자 20명의 학생들이 관리하는 ‘비오스(동물사랑 동아리)’ 토끼장이다. 자신만 바라보던 시선이 자신보다 약한 존재로 향할 때 우리의 마음은 더없이 따뜻해진다. 엄마 토끼와 아기 토끼의 이름을 지어주며 학생들은 한없이 다정해진다. 토끼의 하얗고 부드러운 털처럼 이리저리 삐죽거리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마음이 살살 어루만져지는 공간. 백 마디 글과 말로 하는 교과서적인 인성교육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생한 인성교육의 장이다. 우리 학교 24명의 학생들이 관리하는 텃밭 ‘초록사랑(식물사랑 동아리)’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온갖 작물이 자라고 있다. 하나의 생명이 자라나기 위해서 이토록 많은 수고와 정성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도시의 아파트에서 사는 아이들이 급식으로 나오는 먹거리가 입으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기회가 있을까? 하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교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가 자라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올해는 특별히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현관 입구 쪽에 토마토와 가지, 오이를 심어놓았다. 등굣길에서부터 토마토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방울토마토가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친구와 함께 쏙쏙 따먹으며 우정이 자라고 사랑이 자랄 것이다. 자연을 통해서 얻는 건강한 기운이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너와 내가 함께 나눠 먹는 것, 이것이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인성교육의 본바탕이다. 생명이 자라는 기쁨을 친구와 함께 나눌 수 있는 학교, 서로 마음으로 소통하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학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참여는 그 대상이 누구든 상관없이 일단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어제 보았던 토끼가 오늘도 건강하게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 손잡고 토끼장에 달려갈 친구가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 메말랐던 상추밭에 뿌려지는 시원한 봄비에 대한 감사의 마음, 텃밭에서 흘리는 땀방울에 대한 감사의 마음, 급식판에 올려주는 채소 반찬에 ‘감사합니다’ 외치며 남김없이 먹는 마음들에서부터 감사의 삶이 시작한다. 감사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암기법과 계산법만 배우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 공간 곳곳에서, 뛰노는 공간 구석구석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기를 바란다. 올해도 이런 감사의 마음이 공모전을 통해 ‘감사 꽃’으로 활짝 피어날 것이다. 아이들이 써 내려간 공모전 감사편지 속에 어떠한 감사의 꽃잎이 펼쳐질지, 그 아름다운 꽃향기가 벌써 기대가 된다.
경기 수원 매현초등학교(교장 홍난영)는 10일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수원남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직접 학교를 찾아 실시했다.참가한2학년 학생들은 경찰관이 직접 학교로 와서 수업을 해준다는 자체에 설레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수업을 들었고, 학교 전담 경찰관이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학생들은 이번 수업을 통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부터학교폭력의 정의, 대처방법,신고 방법 등을 자세히 배웠다. 또한 학교전담경찰관의 질문에 씩씩하게 대답하며 다함께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학교폭력 OUT’을 외쳤다. 매현초는 이번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 없이 학생들이 모두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권보호위원회 기능과 역할의 재구조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전담기구로 변경해 학교에서 우선적인 갈등관리와 분쟁조정을 한 후 중대한 사안은 교육지원청의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기능을 이원화하자는 주장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1일 H호텔 세종시티에서 ‘교육활동 보호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교육활동 침해 현황과 제도 운영 진단’으로 주제발표 한 송효준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시‧도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건수가 연간 1회 내외로 당초 역할 중 하나인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통해 조정되지 않은 분쟁의 조정’ 등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갈등 해결 기능을 수행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건수도 평균 연간 1회 미만이었다. 이에 대해 송 연구위원은 “사안에 대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비하는 등 학교 담당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위원회 미개최에 따른 경험이나 전문성이 축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운영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구성 및 기능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재구조화 방안은 학교 갈등관리를 위한 전담기구 마련이다. 그는 “학교에 갈등관리, 분쟁조정을 담당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중대하거나 전문적인 심의를 요구하는 사안은 교육지원청의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이원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역량개발 연수 및 일관된 기준 정립 등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노력과 침해자가 보호자나 동료 교원 등 성인일 경우 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권 없이 교육 없다는 의지 가져야 교육 살린다’를 주제로 토론에 나선 박종원 충북 가덕초중학교 교장(한국교총 교권기금운영위원)은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교육지원청 이관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모든 사안이 이관될 경우 학교와 교원의 학생 선도 및 교육활동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운영에 더해 지원청에서 교육활동 침해 사안까지 처리할 경우 업무 가중에 따른 수행 가능 여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예방법상 지역교육청에 존재하는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와 별도로 구성‧운영한다는 것인지, 통합을 전제로 하는 것인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며 “만약 통합한다면 교원지위법 외에 학폭법도 별도 개정해야 하고 필요성과 실효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권보호위원회의 현실과 개선방향’에 대해 토론한 이상우 경기 금암초 교사는 “교사는 조금의 아동학대 의심만 보여도 바로 수업에서 배제되고 담임 교체를 당하지만 반대로 교사는 학생들로부터 폭행당하고 폭언을 들어도 제대로 보호받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업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수업 방해의 경우 교권보호책임관인 교감이 개입해 즉각 중단시키고 다른 공간에서 별도의 학습자료를 제공하거나 학부모에게 인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사의 생활지도권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원치유지원센터의 인적 구성을 장학사나 장학관 등 관료 중심에서 탈피해 상담전문가 출신의 외부인사나 교권상담 능력을 갖춘 현장 교사와 퇴직 교사를 상담 인력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문식 제주시교육지원청 학생안전지원과장은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이관 시 ‘교육활동 침해’라는 조치 결과가 통보되기 전에 해당 학생과 교사의 학습권과 수업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단순히 교원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학교의 전 교육 활동을 보호한다는 측면이 크므로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법률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구슬 교육부 교권담당 연구사는 “기존에는 교원지위법을 통한 교육활동 보호 활성화 방안을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제도적인 개선책을 고민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현재 교육활동 보호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UCC공모전, 스승의날 비대면 행사, 예방교육 자료 배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호에는 그동안 살펴본 정책논술 입문하기를 요약·정리하면서 정책논술 공부의 분명한 기준과 관점을 갖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의 한 과목인 정책논술을 확실히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 교육전문직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교육전문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전문직원이 어떤 곳에서 근무를 하고, 어떤 종류의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어떤 마음자세가 필요하고 업무추진을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과목을 더욱더 이해할 수 있게 되어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이는 마치 마라톤 선수가 대회 당일,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자신이 뛸 코스를 사전에 자세히 답사하고, 달리기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첫째, 교육전문직원은 어떤 기관에 근무하는가? 교육부,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사업소, 대학이나 해외교육원, 청와대 교육분야 행정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 둘째, 교육전문직원의 직무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교육관련 법규 제정 및 해석, 교육제도와 정책기획 및 운영·지원, 교육제도와 정책개선 및 발전을 위한 노력, 교육제도나 정책이 학교현장에서 제도로 정착되는지 확인 및 개선 등의 일을 한다. 셋째, 시·도교육청 교육전문직원의 구체적인 직무는 무엇인가? 시·도교육청의 교육방향(비전)수립 및 추진, 시·도교육청의 중장기 발전계획수립 및 추진, 시·도교육청의 주요업무계획수립 및 추진, 각급학교 장학계획수립 및 추진, 정책사업추진을 위한 세부계획수립 및 추진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넷째, 교육전문직원의 직무추진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교육비전과 미션, 교육방향 수립, 학교 및 교육청 업무담당자 대상 연수와 교육, 단위학교 지원자료 제작 및 배포, 홍보자료 제작 및 배포, 언론보도와 다수의 검증, 확인 후 추진, 추진실적 보고와 평가를 통한 계획 추진 여부 판단, 각종 교육과 연수과정에 주요정책을 연수과목으로 편성, 학교교육계획에 반영하고 학교와 지구자율장학 등에 반영, 연구시범 및 거점, 특별지원 대상 학교 등의 운영 등의 일을 한다. 다섯째, 교육전문직원이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교육부는 최소 1년, 교육청은 최소 6개월, 학교는 최소한 3개월 전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따라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과 기획력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보다 업무관계자가 매우 다양하고, 이해관계(교직단체·학부모단체·타부처·입법부·사업부·학부모·교직원 등)가 복잡하므로 의사소통능력과 관계형성능력이 중요하다. 더불어 변화에 대한 정보수집 및 처리, 다양하고 신속한 업무협력관계 등이 필요하므로 정보처리능력과 협업능력이 중요하며,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속도가 빠르고 민감도가 매우 강해 성찰능력과 유연한 사고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여섯째, 교육전문직원 선발 계획수립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매년 교육전문직원 인사관리원칙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발시험 실시계획을 작성하여 추진하고 있다. 물론 어떤 기관에서 근무하느냐와 어떤 직무를 담당하느냐에 따라서 발휘하는 역량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교육전문직원 선발고사에서는 대체적으로 기본적인 상황을 확인한다.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상황을 이해하고 대비한다면, 왜 이런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PART VIEW]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 응시 준비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지금까지 살펴본 교육전문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교육전문직원이 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 응시는 무조건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고 살펴보면서 ‘자기화’해야 되고, 이해를 바탕으로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실전연습도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학교업무와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 응시 준비를 병행해야 하고, 대인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많은 한계 상황을 겪게 되며, 한두 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일 년은 버텨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도 매우 부담된다. 더구나 그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학생교육에 중점을 두던 것과는 달리 교육전문직원은 행정중심의 일이나 자신 이외의 교원과 학교 등을 지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종류의 공부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새로운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은 일반 자격시험과 달리 정해진 범위나 내용이 제한되는 문제은행식이 아니고 매번 새로운 문항들이 출제된다. 출제문항은 수많은 검토과정을 거치는데, 기출문제나 관련 단체·기관들이 제시한 예상문제를 걸러내고, 새로운 내용과 유형의 문제를 만든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안테나를 높여야 한다’하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항상 새로 것을 찾아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으니 사회변화나 교육정책 변화 등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서 관련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안테나를 높여 촉을 예민하게 만들 것인가? 첫째,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 출제자 입장에서 새로운 문항 개발을 위해 어떤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일반적으로 교육청에서부터 시작되는 교육정책들이나 주요사업들, 사회적으로 여론화되거나 이슈화되는 교육관련 사건들이다. 교육부·교육청의 주요추진정책·사업은 언론사 보도자료로 배포되기 때문에 신문스크랩을 활용하면 한 번에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시·도교육청 업무포털에서 제공하는 신문스크랩은 가장 간단하게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는 통로이다. 사회적으로 여론화·이슈화된 것들도 대부분 신문스크랩에서 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 교육부·교육청은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으며, 추후 기획서와 보도자료가 나오기 때문에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계에만 오래 있다 보면, 사회현상을 하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 준비뿐만 아니라 원활한 교직생활을 위해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적 이슈를 바라보는 훈련은 필요하다. 특히 교육전문직원이 되어 교육부·교육청에 근무할 때,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유지하는 일은 업무 특성상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신문스크랩을 읽고, 저장하며 정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현안 문제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참고하여 수시로 논술·기획을 해보고,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아 보거나, 스터디그룹·토의·토론을 한다면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논술이나 기획, 현장지원 전문성, 면접 등의 문제는 어떤 자료를 활용하여 공부해야 할까? 우선 교육부·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각 부서의 각종 주요사업계획서나 보고서 등이 있고, 관련 보도자료·반박자료·해명자료는 기관 소식란에 탑재되어 있다. 이렇게 게시된 자료들은 교육부·교육청의 중점사업들이고, 이는 학교현장에 적용할 것들이며, 매년 업그레이드되어 새로운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에 교육청·교육부 홈페이지 등을 방문하여 관련 자료를 내려 받고, 탐독하여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교육청·교육부와 같은 교육행정기관이나 한국교육개발원 등의 교육연구기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계간지 등을 지속적으로 구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잡지에서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교육청이나 교육부의 월간지·계간지에서 특집으로 다루는 것들은 교육감·교육부장관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정책이나 현안 사업들이기 때문에 전형시험에서 과목과 연계되어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더불어 교육청·교육부가 실시하는 각종 연수·워크숍·회의 등에 적극 참여하고, 그때마다 제공되는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여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교육부·교육청 등에서 요청하는 업무지원에 적극 참여하는 것 역시 흐름을 읽는데 매우 유용하다. 왜냐하면 각종 연수나 회의 등에 자주 참여하다 보면 교육부·교육청에서 최근 강조하는 현안 문제가 무엇인지 학교현장에서보다 더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부·교육청 업무지원을 하다 보면 교육청의 업무시스템이나 체계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전문직원 업무처리에서 중요한 것들을 파악할 수 있어 시험 준비에 매우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 출제요원 중 현장 교원인 경우는 대부분 교육전문직원 출신들이 많고, 타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이들이 출제한다면, 상황인식이나 문제선택 방향은 교육전문직원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기대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내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의 목적은 학생지도를 잘하는 훌륭한 선생님일까, 아니면 업무를 잘하는 유능한 교육행정가일까? 학교에 오는 모든 공문들을 탐독하고, 학교가 아닌 교육부·교육청의 일처리 과정·방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은 학교현장에서 학생지도를 잘하는 훌륭한 선생님이 아닌 교육청·교육부 등의 교육행정기관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유능한 교육행정가를 선발하는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학생·학부모 등의 고객을 대하는 자세나 업무처리방식이 학교현장에서와는 다른 것들을 요구한다. 많은 교원들이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의 논술·기획·면접 등에서 교육전문직원이 아닌 여전히 학생지도를 하는 교원 입장에서 진술하는 안타까운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듯, 교육전문직원이 되려면 그들이 근무하는 조직의 규칙에 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에 오는 각종 공문 형식·내용·처리방식 등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한다. 넷째,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에 대비한 계획수립은 어떻게 할까?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은 중장기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시험 준비 때문에 학교업무나 친목활동 등을 소홀히 하면, 향후 현장근무실태조사에서 동료교원이나 학부모 등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되고, 이로 인해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최소 2~3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성실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여야 하고, 학교현장 업무를 통해 기초적인 지식과 업무처리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공부해야 할 영역과 양이 만만치 않아 체력적인 부분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공부의 강도를 서서히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고, 초반에 체력을 방전하여 후반부에 실패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반기에 체력 강화훈련을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전문직원 시험 대비 자료수집·정리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에 처음 응시하는 경우, 논술·기획·면접 등에서 어떤 주제나 문제가 출제될까? 그리고 수집된 자료들은 어떻게 정리해야 효율적일까? 혹시 ‘만능툴’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숫자에 민감하고, 어떤 사람은 텍스트에 강하거나 아니면 비주얼에 강한 사람들이 있다. 즉 하나의 방법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음부터 설명하는 여러 가지 접근방식이나 이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을 설정한 후, 정보를 수집·정리한다면 논술·기획·면접 등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해당 시·도교육청의 당해 교육감 신년 기자회견이나 교육감 편지, ○○교육협의회(교육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 자료 등을 수집한 후, 강조점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교육감 신년 기자회견문이나 편지, ○○교육협의회 자료는 그해에 학교까지 파급될 교육정책의 주요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들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논술이나 기획, 현장지원전문성, 심층면접 등과 연계되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때 단순히 알고 있는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 대개는 현장 상황과 연계하여 적용할 수 있는지 묻는 형태가 많다. 둘째, 교육전문직·교장·교감 집합 연수자료를 수집·정리해 보는 방법도 있다. 교장·교감 또는 교육전문직 워크숍 또는 회의자료는 교육청 입장에서 강조하고 싶거나 학교현장에서 잘 실행이 되지 않는 것을 안내하거나 정리한 것들이 많다. 따라서 문제인식을 갖고 잘 정리해 둔다면 전형응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보를 수집·정리하면 많은 정보를 축적하는 것 이외에 최근의 중요 이슈나 흐름을 알 수 있고, 이는 교육전문직원 선발 응시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매년 시·도교육청에서 발행되는 주요업무계획이나 초·중등 장학계획(업무추진계획) 및 각 부서 주요업무추진계획의 주요 정책 방향·중점과제·개별사업 등을 자세히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자료들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에 그친다면, 시험 당일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단순히 암기를 했다고 풀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고, 현장과 연계하거나 융합적인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료에 제시된 관련 사업들의 배경·취지·주요사업·기대효과·현장의 문제점 등과 연계하여 정리해야 한다. 또한 관련 자료에서 사용되는 용어나 표현에 익숙해지도록 반복해서 보아야 하고, 논술·기획·기술·면접 등에서 기술하거나 답변하면서 자주 활용하여야 한다. 출제위원들이 주로 참고하는 자료들이기 때문에 객관성 유지를 위해 채점기준에도 이러한 용어나 표현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자료를 수집·정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지속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수집하고 정리하고 암기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관련 내용들이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논술의 특징과 유형 논술이란 말 그대로 어떤 주제를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논거나 논증을 가지고 합리적이고 독창적으로 글을 논리적인 과정으로 써 내려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교육전문직원이 대부분 근무하는 교육행정기관은 대국민을 상대로 교육정책을 펼쳐 나가는 곳이다. 각종 교육정책이나 사업, 관련 법규들은 대개 수많은 이해관계자 집단들과 연결되어 있고, 그들의 입장이 각각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 확보와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런 논술문 작성 시 발휘되는 논리적 사고력이나 논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에 논술의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논술의 특징과 유형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논술은 논제 성격이나 과제 유형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논제 성격에 따라 참·거짓을 따지는 사실논제가 있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가치논제가 있으며, 할 것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정책논제가 있다. 예를 들면 사실논제는 ‘게임은 학생의 성장을 방해한다’ 등과 같이 사실의 진위여부를 쟁점으로 하여 따지는 것이고, 가치논제는 말 그대로 ‘개별학습보다 협력학습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 등과 같이 옳은지 아닌지, 좋은지 나쁜지를 다루는 것이다. 정책논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폐지하고 과정중심의 수행평가 위주로 해야 한다’ 등과 같이 이해관계에 따라 정책을 선택하기 위해 따지는 것으로 대부분 교육전문직원의 선발시험에서 많이 제시되는 유형이다. 둘째, 과제 제시 형태에 따라 과거에 많이 출제되었던 주어진 논제에 따라 요구하는 내용을 서술하는 수준인 단독 과제형이 있고, 논제조건을 제한하는 자료를 제시하여 응시자의 견해나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요구하는 자료 제시형이 있으며, 먼저 문제상황을 제시하고 여기에 맞는 해결책을 요구하는 상황(조건) 제시형이 있다. 최근에는 모두 섞어 제시하는 혼합 제시형이 많이 등장한다. 유형별 예를 들면 단독 과제형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을 설명하고 학교 지원을 위해 교육청이 추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논하시오’ 등이 있고, 자료 제시형은 ‘다음 학교폭력실태와 관련한 기사를 읽고,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논하시오’ 등이 있으며, 상황(조건) 제시형은 ‘업무정상화 방안에 대해 교원들은 이렇게 다양하게 얘기를 하는데, 이를 참고하여 학교에서 업무정상화제도가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논하시오’ 등이 있으며, 혼합 제시형은 ‘학교폭력이 늘고 있는 표와 교사들이 원하는 교수학습방법의 선호도 그래프, OECD 제시 미래핵심역량를 제시하고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교육의 문제점을 찾고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강화 지원방안을 제시하시오’ 등이 있다. 논술 작성의 기초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 육성을 위해 일부에서는 컴퓨팅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논술도 마찬가지로 잘 작성하기 위해서는 논술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논술 주제를 보면 먼저 논제와 그 이외의 것을 분석적으로 사고하고 파악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논술은 개요를 구조화한 후, 전체 윤곽을 미리 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요를 통해 전체 윤곽을 구조화하면 전체적인 맥락이 잘 통해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쉽다. 대개 논술문제를 받으면 개요를 짜고, 그 윤곽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를 끄집어내어 펼치는 과정을 거친 후, 다듬어서 완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논제나 전개과정을 기존방식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창의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논술평가 준거에 독창성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결론 부분에서 좋은 아이디어로 방안을 제시하곤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윤곽이나 틀을 개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일반적인 논술의 틀이나 방식으로 작성하면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수많은 논술을 읽는 채점자 입장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다. 교육전문직원은 학교현장 교원과 달리 이해관계자의 폭이 넓고 다양해서 업무처리 형식이나 내용이 미흡하면 설득력이 부족하여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논술 공부는 정답지를 만들어 놓고 달달 외우기보다는 관련 정책들의 배경과 철학, 전체적인 맥락과 내용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논제에 맞는 핵심내용을 분명하게 언급해야 하고, 핵심내용들이 자연스럽게 잘 연결되도록 진술해야 한다. 간혹 준비되지 않은 응시자의 경우 자기만의 세계관으로 해석하여 전혀 엉뚱한 논술을 전개하곤 한다. 물론 몇 번 응시했다 하더라도 너무 긴장한 나머지 핵심을 찾지 못하고 중요도가 낮은 것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경우도 있다. 흔히 문제 속에 정답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문제 속에 방향이 있고, 조건이 있다. 물론 이에 대한 폭넓은 학습이 이루어져야 문제 속에서 그런 방향과 조건들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신문이나 학술지, 교육청 발행 계간지나 월간지 등을 자주 접하면서 요약해 보고, 이를 활용하여 논술문을 작성한 후 피드백을 받아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틀을 잘 구조화하고,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하여 논리적 비약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며, 해결방안 등에서 자신만의 창의성이 잘 나타나게 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서 창의성이라는 것은 너무 자유스럽게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기보다 교육정책의 취지·배경·의도·목적 및 이에 대한 현장실태·문제점 등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조심할 것은 주어진 문제를 잘못 인식하여 논제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분절되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정책논술 진술 일반론 이제부터는 일반적 논술이 아닌 정책논술을 진술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알아야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첫째, 진술할 때 상식적인 수준에서 일반적인 내용에 근거하여 진술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다. 공문 작성원리 중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술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삼척동자도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하라는, 즉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하여 진술하고, 일반적인 내용을 근거하여 단어와 진술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체계적인 체제나 틀을 갖추어야 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체제나 틀은 사람으로 따지면 외모 또는 겉모습이고, 건축물로 따지면 외관이다. 사람들이 분위기 있는 카페·음식점·공원 등을 찾는 이유는 외부환경이 사람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자극하고, 대화도 즐겁게 만들며, 음식을 더 맛있게 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정책논술에서 체계성은 전달력이나 공감력 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부분이다. 정책논술에서 대개 서론 → 본론 → 결론 등의 순서로 진술해 나가기도 하고, 서론·본론·결론이라는 제목 대신에 구체적인 내용을 진술하기도 한다. 즉 Ⅰ.서론 → Ⅱ.본론 → Ⅲ.결론 식으로 진술하거나 Ⅰ.생태전환교육의 개념과 필요성, Ⅱ.생태전환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Ⅲ.생태전환교육의 추진전략 또는 Ⅰ.미래사회를 위한 생태전환교육, Ⅱ.학교교육과정에서 생태전환교육 실천방안 및 전략, Ⅲ.존중과 공감의 생태전환교육 등으로 체제나 틀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제목들을 통해서 논리적 순서가 느껴지도록 대표성 있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셋째, 가급적이면 해당 분야의 전문적 용어나 고급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해당 정책의 용어를 사용하면 관련 지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추가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전문적이거나 고급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해당 정책분야의 내용과 관련이 없거나 아주 특수해서 보통의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 넷째, 대안을 제시하거나 주장을 할 경우 자기 자신이 할 일을 교육전문직원 관점에서 진술해야 한다. 현재 신분인 교사의 관점·입장이 아니라 교육부·교육청 등의 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주장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조직에 취직하기 위해 논술시험을 보거나 면접을 볼 때, 현재 자기 입장에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관의 비전이나 운영 목적의 관점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교육부·교육청 등의 행정기관은 학급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단위학교에서 해당 학부모·교원을 상대로 하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파급력이 강하다. 따라서 논술주제를 보는 관점도 해당기관에 맞추어 생각하여 답변해야 한다. 또한 흔히 많이 일어나는 오류가 자신이 할 일은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이나 조직들이 해야 할 일을 중심으로 진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책임회피형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지금까지 교육전문직원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자료수집·정리방법과 논술작성을 위해 일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정책논술의 작성순서와 서론·본론·결론 진술방법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논술을 작성해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