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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행복은 없다, 행복한 성격이 있을 뿐이다 흔히 성격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타고난 성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도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각종 연구 자료와 통계, 심리학과 과학적 연구의 결과물로 독자를 설득하는 책이다. 실제로 오랫동안 현장에서 임상연구를 실행한 저자의 경력이 그걸 말해준다. 방대한 연구물과 해외 연구물들을 제시하며 새로운 인간의 전형인 'E형인간'이 되자고 조용히 설득한다. 이 책은 필자가 근무하는 금성초 교사독서동아리 도서로 추천한 책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늘 생각해왔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이 타고난 성품이나 성격대로 살아야 한다면 '교육'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교육의 전제 조건은 '가능성'과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는 학생이라도 놀라울 정도로 변화하여 멋진 성취를 보여주는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반대로 남들이 다 부러워할 만큼 좋은 환경 속에 태어난 사람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락하는 경우도어렵지 않게볼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A, B, C, D 인간형이 모든 사람에게 정확히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본인의 타고 난 인간형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먼저 파악한 다음, 4가지 인간형을 조합한 새로운 인간형인 E형으로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고 마무리 짓자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인간형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안겨준다. 나 자신이나 내 가족, 주변 인물들을 대입해 보면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교사라면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 아이가 가진 인간형 중에서 부정적이고 발전적이지 못한 성향을 파악하여 조언해주어서 질병에 노출되는 것을 미리 예방해 줄 수 있다면 교사의 역할을 너머 의사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어쩌면 교사는 이미 제자들에게 정신적인 의사 노릇을 하고 있지 않은가! 완벽주의자 A형 과도한 경쟁심, 강한 성취욕, 조급성, 적개심 등의 행동 특징을 보인다. (105쪽)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A형은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성품이다. 성공하는 리더들의 전형이다. 그런 만큼 그들의 그림자는 질병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나 조직은 없다. 다만 극한 노력으로 그 간극을 좁히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인간형이 A형이다.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이라면 A형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의 A형은 혈액형을 말하는 게 아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유난히 성실하고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무엇을 하던지 높은 성취동기를 보여준다. 매사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전형적인 A형인 그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 할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겐 불평 불만이나 이죽거림이 전혀 없다고 보면 틀림 없다. A형 인간형은 그 장점이 큰 만큼 건강 상의 그늘도 깊음에 유의해야 한다. 성취욕이 높은 만큼 좌절할 때 느끼는 강도가 어느 인간형보다 높기 때문이다. A형 인간형에게는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높음을 경고하고 있으니. 완벽함을 추구하는 삶이 얼마나 고달프겠는가! 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치러야 할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으니 그들에게는 낙관적인 B형을 조금만 섞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낙관적인 B형 B형은 A형과 정반대의 성격으로 매사에 여유롭고 결과보다 과정을 즐긴다. 일찌감치 임원 승진 대상에서 제외되고, 회사가 어려워질 경우 명예퇴직 1차 대상이 된다. (106쪽) B형 인간형은 본인 자신은 걱정을 별로 하지 않는다. 다만 주변 사람이 힘들다는 점이 약점이다. 그러니 B형 인간이 가까운 가족이거나 상사일 경우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곁에 있는 사람이 고스란히 그 책임을 떠 맡는 경우가 생기니 괴로울 수밖에 없다. 한없이 부모에게 기대는 자식일 수도 있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주 해고 당하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 주변 사람은 힘들지만 정작 본인은 욜로족처럼 살면서도 건강한 사람이니 부럽기까지 하다.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B형 인간형도 어디에나 있다. 대책 없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은 그 자신은 건강하게 살 것 같다. 걱정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으니 매사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멘탈의 소유자인 B형 인간의 장점을 접목시켜서 극한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 프로그램에 응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러니 좋게 말하면 B형 인간형은 이 세상을 소풍 나온 사람처럼 살다가는 신선이 아닐까. 착하고 착한 C형 C형은 주위 사람들에게서 '나이스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사고가 유연하고 자기희생이 강하지만, 반면에 결단력이 부족하며 부정적인 감정은 억눌러서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다. 부하직원으로 좋은 성격이다. 시키는 대로 잘 따르고 맡은 일은 잘한다. 그런데 악착같이 하지는 않는다. 딱 거기까지다. 더 발전이 없는 것이다. 보통 '예스맨'일 경우가 많지만 그러면서도 감정적인 어려움을 삭이는 유형이다. (105쪽~107쪽) 교실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C형 아이들.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세상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지탱되는 이유는 C형 인간이 많아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많이 각박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건 착하고 착한 C형 덕분이라고. 교실에서 필자가 늘 쓰는 말도 '착한 사람'이다. 교육의 목적은, 공부하는 목적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이 책을 읽어 보니 착하디 착한 C형 인간형에게 질병이 많다니 걱정이다. 그럼에도 한 번 살다가는 인생, 남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힘들게 하지 않는 C형처럼만 살아도 성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긍정성을 부여하고 싶어진다. - 적대적인 D형 D형은 부정적인 감정들, 화, 불안감 등을 자주 느끼면서도 이를 억누르는 경향이 강하고, 말수가 적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해서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 조직에서 적응하기 어렵다. 늘 불만을 제기하는 스타일이기에, 기업의 직원모집 과정에서 초반에 탈락할 확률이 높다. (106쪽)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D형 인간은 사이코패스이거나 소시오패스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 사람의 25퍼센트가 D형 인간형이라는 저자의 주장이다. 4명 중에 한 명 꼴이니 어디서나 좌충우돌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사람, 일반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 시비부터 거는 사람, 때로는 극단적인 성격으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은 적대적인 성격인 사람은 어디서나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 사람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 책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일반화 시킬 수는 없다고 해석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A, B, C, D형의 기질은 얼마쯤 내재해 있으리라. 겉으로 발현되는 성격은 처해진 상황이나 살아온 환경, 본인의 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인간형으로 변이될 수 있음을 깨닫고 변화를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평생 A형과 C형으로 살아온 사람도 어느 한 순간 D형으로 돌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나면 돌연변이처럼 변할 수 있을 테니. E형 인간의 특징 10 이쯤에서 저자가 독자에게 제시하는 E형 인간의 특징 10 가지를 소개해 올린다. 다음 10가지를 버킷 리스트처럼 실행하며 산다면 어떤 유형의 인간이건 누구나 E형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말은 분명히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1. 전화위복에 강하다. 2. 감정 해소가 빠르다. 3. 합리적으로 노력한다. 4. 마음 그릇이 넘치지 않는 구멍을 갖고 있다. 5. 있는 그대로를 감사한다. 6. 현실을 외면하거나 과장하지 않는다. 7. 지나간 일은 긍정적으로 회고한다. 8. 남을 기쁘게 하는 기쁨을 안다. 9. 타인과 솔직하게 대화한다. 10. 늘 자기 마음을 친구로 삼고 답을 구한다. 인간은 뇌의 산물, 호르몬의 산물 행복은 호르몬이 결정한다. 호르몬은 그리스어로 '자극한다' '일깨운다'는 뜻이다. (45쪽) 성격은 삶의 마지막까지 평생 만들어지는 삶의 결과이자 결실이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성격은 빙산의 작은 부분일 뿐이다. 깊은 바다 속에 잠겨 있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떠올려보라. 우리가 꺼내 쓰고 다듬어야 할 E형 성격이 그곳에 있다. ('여는 글' 중에서)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 얼마든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존재임을 확신하는 필자에게 이 책은 희망을 안겨준 책이다. 제자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행동을 분석하여 충고하고 조언하며 각기 다른 처방전으로 교육해 줄 수만 있다면 성공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인생의 도로를 달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니. 이 책을 읽으며 제자들의 기질을 파악해보려는 시도를 많이 하게 되었다.이제는 칭찬과 격려의 방법도 달리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말 한 마디라도 제자들이 보여주는 인간형에 맞는 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아이들의 얼굴이 다 다르듯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도 다 다르다. 틀린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더 이해하게 되었으니, 책은 늘 인생의 스승임이 분명하다. 오랫동안 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직접 얻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내놓은 책이기에 더욱 신뢰가 가는 책이다.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책이기 때문이다. E형 인간은 생각하는 사람, 곧 弘益人間? 우리 반 아이들과 습관적으로 주고받는 말이 있다. "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화가 났을 때도 깊은 숨을 세 번쯤 쉬고 마음을 가다듬어 자기 생각을 말하도록 늘 연습을 시킨다. 덕분에 우리 반 아이들은 1학년이지만 자기 생각을 똑바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친구가 잘못을 하고 사과를 하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이르기 전에 화 내지 않고 사과를 받아낼 정도로 야무지다. 때로는 자기들끼리 중재도 잘한다. 뭐든 생각을 잘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그릇된 일이라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제 멋대로 하는 행동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괴로움을 겪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뇌의 작동이 멈추었거나 바르게 작동시키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교육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A,B,C,D형 인간 중 어느 형에도 치우침 없는 E형 인간을 길러내는 일이 교육의 몫일 것 같다. E형 인간은 바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니 이 나라 교육의 목표가 더욱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의 지향점과 교육의 목적지는 결코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나니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 선생님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결과 만큼중요한 자율과 존중을 중시한 학예회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 까지 『꿈과 끼의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주제로 학예회를 열었다. '자율과 존중으로 삶을 가꾸는 지금 모두가 행복한 학교' 에 맞게 단 한 사람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 모두 마음을 보탠 행사였다. 여러 차례 교직원 협의회를 거치고, 학생 다모임을 열어 의견을 조율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서툴더라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금성초 1학년 전체9명이 함께 첫인사를 외우는 멋진 모습- 환영합니다 이 날 행사는 1년 동안 운영해온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50퍼센트를 넘는 12종목,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연습하여 올린 자율프로그램이 5종목, 유치원 2종목, 기타 3종목으로 모두 2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많은 학부모님과 지역민을 비롯해 전체 교직원과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축제를 여는 자리였음에도, 교육과정 운영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1부 행사는 1학년 학생 전원이 첫인사를 암송하며 시작했다. 특정 학생 한, 두 학생이 첫인사를 하는 다른 학교와 달리 금성초는 매년 1학년 전체 학생을 무대에 올렸다. 이는 모두 지금 행복한 학교를 추구하는 학교의 비전과도 통하는 대목이다. 무대에 오르지 못해서 속상해하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있다면 상처를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입학 초기부터 날마다 시를 외우고 동화책을 낭독해온 터라 긴 문장으로 이루어진 첫인사를 며칠만에 전부 외우는 저력을 보여준 1학년 학생들이다. 의상도 피아노 공연 때 입을 옷으로 갖춰 입으니 어린이 합창단처럼 의젓하고 예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금성초 강당 좌우를 가득 채운 학습 소산물들 이 날 축제의 장인 강당에는 '삶을 가꾸는 인문학 글쓰기' 활동을 학교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각 학년 글쓰기 작품집을 비롯해 독도 프로젝트 학습, 도전활동 결과 보고서, 수학여행 체험기, 각 학년 산출물, 방과후 교실 산출물들로 꾸며져서 마치 전국 단위 연구학교 공개회를 방불케 했다. 자녀들의 산출물을 돌아보는 학부모들은 무대 공연 뿐만 아니라, 알차게 꾸려진 전시 작품을 보며 감탄하고 행복해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학생자율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으로 채워진 무대 공연 금성초 유치원생들의 사물놀이 공연 깜찍한 모습으로 1부 행사의 막을 연 유치원생들의 사물놀이 공연도 많은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사물놀이는 뇌와 심장에 매우 좋아서 스트레스를 풀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어렸을 때 익힌 우리 가락 한자락은 먼 후일 국악인을 양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장단을 익히며 심장을 쿵쿵 울리며 전통음악을 익혀주기위해 노력하는 최효숙 선생님의 노고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장단을 맞추기도 어려운데 가사까지 힘차게 내지르는 모습은 귀여움을 넘어 대견함을 과시했다. 방과후 부서 플루트부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외 2곡 공연 모습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인 바이올린과 플루트 공연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준이 향상되어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여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노랗게 물든 교정의 은행나무와 따스한 가을 햇살이 눈부신 가을날 음악회를 방불케하는 클래식의 향기는 우리 모두를 행복한 세상으로 초대했던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어린 시절에 접한 클래식은 뇌세포 깊숙히 저장되어 행복한 유년의 추억으로 오래도록 아이들의 가슴에 남아 삶이 힘들어질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는 마시멜로가 되어주기를 빌었다. 방과후 돌봄교실 1, 2학년이 함께 공연한 수화 -아름다운 세상 1, 2학년 개구쟁이들 14명이 방과후 돌봄교실에서 틈틈이 익힌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한 수화 한 편은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가사의 의미를 살려 진지하고 차분하게 노래와 수화를 곁들여 공연하는 모습은 필자가 알던 개구쟁이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고학년 쯤 되어야 배울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를 지닌 곡이었지만 아이들은 완벽하게 재현하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아름다운 세상을 염원하며 손 끝으로 전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빌며 돌봄교실에서 1, 2학년을 맡아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이지우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단 한 명도 소외 되지 않고 모두가 주인공인 학예회 천사반 학생들의 댄스와 난타 공연-꿈을 키워요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우리 학교 천사반 학생들의 공연이었다. 장애 수준이 높아서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거나 지적 수준이 많이 낮아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보여준 가슴 뭉클한 무대였기 때문이다. 댄스와 난타로 이루어진 '꿈을 키워요'를 천사반 학생들이 배우며 힘들었을 순간들을 잘 이겨낸 나경희와 3명의 천사들에게 관객들은 마음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공연은 필자가 금성초에 근무하는 동안 처음 본 공연이었다. 특수학급에 대한 편견과 오해 때문에 그 아이들의 가능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오래된 관행을 딛고 선 공연이었기에 더욱 감동을 주었다. 힘들고 서툴다고 학생으로서 무대에 설 기회마저 주지 않았던 그동안의 미안함도 밀려왔다. 학생자율 프로그램 1학년이 공연한 다이어트 체조 공연 대소변을 받아내면서도, 한 글자라도 이름이라도 알게 하려고 노력하는 천사반의 최지혜 선생님과 심선정 선생님의 수고로움과 마음 고생도 함께 돋보인 무대였기에 그 어떤 공연보다 감동을 안겨주었다. 학교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고 세상도 어울려 살아가야 함을 천사반 아이들의 무대를 보며 함께 느꼈기를 빌었다. 교육은 바로 상생과 배려를 가르치고 배우게 해야 그 가치를 발하기 때문이다. 학생자율 프로그램 마술 공연 중 - 나는 마술사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만든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 마술 쇼는 학생 수가 많아서 두 개로 나누어 공연하였다. 학생들 스스로 마술 쇼를 준비하고 연습하느라 가장 많이 시간을 투자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전교생이 골고루 지원한 만큼 모여서 준비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 옥에 티였다. 같은 반 학생들만 공연한다면 수시로 연습할 수 있는데 다른 학년 학생들과 모여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 문제는 내년의 과제로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학년 학생들까지 마술상자 속에 들어가서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여줄 때는 숨조차 쉬어지지 않을 만큼 두근거렸다. 혹시라도 실수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20명이나 참여한 마술쇼는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동생들을 데리고 공연 준비를 잘해준 고학년 학생들이 고맙고 대견했다. 방과후 프로그램 1, 2학년의 바이올린 공연 특히 이 날 학예회는 전면에 걸린 플래카드 제작부터 학생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플래카드에 들어간 '꿈과 끼의 주인공은 나야 나!'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하여 당선된 작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학생 다모임 공고판에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학생들 각자가 아이디어를 냈고 선생님들의 최종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 당선작은 낸 6학년 조문애 학생에게는 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상품권과 상장을 주어 칭찬하여 학생이 학교의 주인임을 느끼게 했다. 학교의 모든 행사에 학생이 주인공으로 직접 참여하게 하여학교에 대한 애착과행복한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학예회 준비 과정부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온 금성초는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샛별처럼 반짝이는 학교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플래카드였다. 학생자율 프로그램 - 학교폭력예방 미녀와 야수 연극 공연 중 요즘 교육 문제의 정점에는 '학교폭력' 문제가 화두다. 초등학교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 장난으로 시작한 놀림이나 따돌림, 사이버 폭력이나 성폭력에 이르기 까지 학교폭력의 양상도 너무나 다양해졌고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종목에는 연극이 있었다. 이에 학생들과 교사협의회를 거쳐 '학교폭력'문제를 다루는 연극 공연을 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서툴지만 학생들 스스로 대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2학년 부터 6학년 까지 15명으로 이루어진 연극' 2017. 미녀와 야수'는 그렇게 탄생하였다. 특히 방과후부장을 맡고 있으면서 6학년 담임 업무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어려운 일을 도맡고 있는 선현정 선생님이 이 연극의 멘토 역할을 잘해 주었기에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대본부터 마지막 리허설에 이르기까지 학예회를 총괄하는 업무 중에 연극 공연까지 치러낸 선생님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선한 대본, 맛깔나는 배우들의 연기, 익살맞은 표정과 성인 배우 부럽지 않은 세련된 동작과 무대 매너는 관객들의 배꼽을 들었다놓았다 했으니. 다시 보고 싶은 공연 1순위가 되고도 남을 만큼. 그러면서도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잘 담아냈으니 일거양득이 되고도 남았다. 자율동아리 드론부의 멋진 공연 모습 남학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동아리 부서인 드론부는 멋진 복장 부터 달랐다. 공연장의 모든 불을 끈 가운데 자유롭게 장애물을 드나들더니 공중을 날아다니는 드론은 마치 소형 비행기 같았다. 객석에서 들려오던 탄성들 사이로 자유로운 비행을 하던 드론은 모든 학생 각자의 꿈과 미래를 미리 보는 것만 같아 행복한 환상 속으로 안내했다. 행복이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자율과 존중으로 삶을 가꾸는 지금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며 성장해온 금성초의 현주소를 아낌 없이 보여준 2017. 학예회 한 마당은 막을 내렸지만 그날의 행복한 순간들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남았다.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하여 급식공개의 날로 하여 점심을 대접함은 물론, 학부모를 위한 경품 추첨 행사까지 곁들여 마지막까지 성황을 이루었던 학예회였다. 마지막으로 금성초의 학예회를 보다가 감동을 받으셨다며 전체 학생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살짝 넣어주신 담양금성중학교 고미영 교장선생님의 깜짝 선물도 우리 아이들을 기쁘게 했음을 밝히고 싶다.
단순 행정업무에 자존감 상실학부모 무고 더해져 무력감도교사 개인문제 치부해선 안돼업무 감축, 교권보호법 정비 현장 교사들은 교권침해, 과도한 행정업무 등으로 ‘소진’을 겪고 있고, 이 때문에 학생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개인, 학교 차원이 아닌 정부, 교육당국의 지원과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원교육학회는 18일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교사 소진에 대한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에 나선 교사들은 ‘과도한 단순 행정업무’를 소진 원인 1순위로 꼽았다. 남호순 세종 보람초 교사는 "수십명의 방과후 강사 채용, 수당 관리, 학생 수업료 처리에 학교 CCTV 관리 등이 과연 교사 업무인지 직무분석이 선행돼야 하고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다가 학부모 문의, 민원 대응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교사는 더 나은 수업 준비를 위해 잠을 줄여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권재원 서울 성원중 교사는 "수치상으로 중등 교사들은 하루 여덟 시간 중 4~5시간 수업을 하고 3~4시간, 즉 40% 정도를 수업준비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개발원 연구에 따르면 실제 교사들은 15%도 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시간 대부분을 공문 등 행정업무에 쓰기 때문이며 결국 밤, 주말에 수업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학부모 등에 의한 교권침해도 심각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권 교사는 "이른바 교육수요자론이 도입되면서 관공서에서 문제가 된 악성 민원이 학부모에 의해 학교에서 재연되고 있다"며 "단 한명의 학부모, 단 한번의 욕설, 행패만으로도 교사의 심신이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교사는 "2박3일 수련회 일정이 길다며 교장 면담을 요구하고 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학부모, 체험학습 사진에 우리 애 표정이 안 좋다며 밤과 주말에 전화하는 학부모 등도 있었다"며 "교사를 불신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소진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미정 서울세륜초 병설유치원 교사도 "유아교사 특성상 수업시간, 휴식시간, 점심시간에도 눈을 뗄 수 없는 고충이 있다. 그럼에도 편식을 지도하고, 잘못된 행동에 목소리를 조금만 높여도 학부모들은 민원을 제기한다"며 "권한은 없어지고 규제와 책임만 커지면서 지치게 된다"고 했다. 대책에 대해 남 교사는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 법,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수업방해, 민원제기 등 사건이 생길 때, 대부분 교사 개인이 처리하거나 별 조치 없이 마무리되는 것은 문제"라며 "교사가 원스톱으로 도움을 받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구체적인 교권보호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비밀 보장의 심리측정 온라인 시스템과 치유기관 연계서비스도 요구했다. 권 교사는 "바람직하든 아니든 체벌, 상벌점 등 교사 권한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원평가, 성과급제 등 높아지는 책무성은 이미 교사 소진을 예고한 것"이라며 "교사의 정당한 권한과 보상을 확대하고 직무 자원을 늘리거나 직무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후적 지원보다 예방 차원에서 법·제도를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교사는 "유치원의 행정업무를 지원해 주는 교무행정지원사를 반드시 배치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제주한라병원 의사는 "열정을 잃은 교사는 ‘매뉴얼 티처’(최소한의 가이드를 따르면서 꼭 해야 할 일만 하는 교사)를 선택하기도 한다"며 "교사도 치유와 돌봄이 필요하며, 교사의 행복이 학생들의 성취와 발전의 동력이 된다는 사회적 인식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한 연구팀이 초등생 400명의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준을 검사한 결과, 교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감정 소진을 많이 경험한 학급일수록 학생들의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 수치가 높으면 학습과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책임자인 에바 오베르레 박사는 "학급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스트레스 전염 현상이 발생하며, 악순환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17일 문경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초·중·고등학교 학생 건강동아리 9개 팀 100여명과 학부모, 지도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학생 건강동아리 탐구 발표대회」를 실시했다. 학생 건강동아리는 학생 개인의 태도와 습관을 변화시키고, 건강문제에 대한 탐구와 진단을 통해 평생건강 기틀을 마련하고자 2017년 문경교육지원청 건강증진 특색사업으로 진행됐으며, 학생들의 발표력 향상과 교우관계를 개선하고, 우수 건강동아리 사례를 발굴하고 일반화함으로써 건강한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회다.이번 대회 최우수상은 미래지향적 건강관리 역량과 비전을 보여준, 산양초등학교 세박자 건강 up 학생 건강동아리에서 차지했으며, 장설희보건교사가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은 “학생 건강동아리 탐구 발표 대회를 통해 건강 학교 건강의 중심 역할을 하는 건강리더가 육성될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강원 화천 A초 B교사는 지난달 말 업무포털 내 업무관리시스템에서 두 눈을 의심케 만드는 공문을 발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회와의 정책협의 결과를 이행하라는 공지와 함께 평창교육지원청의 전교조 참교육 실천대회 행사 안내공문(사진)까지 업무포털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B교사는 “혹시 내가 속한 지역만의 일인가 싶어 춘천 등 인근 지역 교사에게 물어봤더니 마찬가지라고 하더라”며 씁쓸해 했다. 최근 제주·경남·전북 교육청이 관내 학교에 전교조와의 정책협의 결과를 이행하라고 공문을 내려보내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강원 지역교육청들이 한발 더 나아가 전교조 행사안내 관련 공문을 업무포털로 내려 보내 논란이다. 교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법적 교원단체인 교총 행사 안내는 업무포털로 공문을 보내지 않는 상황에서 법상 노조가 아닌 임의단체와의 협의내용은 물론 행사까지 공적 업무처럼 내려 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전례 없는 일인 만큼 노골적인 편들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B교사는 “앞으로 대학동문회 같은 임의단체의 공문까지 업무포털로 받아야 하느냐”며 “그게 아니라면 공적시스템을 사적으로 사용한 명백한 특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협의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B교사 근무 지역에 하달된 내용 중 12항은 ‘교육지원청은 노동조합이 발송한 팩스 공문을 업무관리시스템에서 접수하고 알림판을 통해 필요한 교직원이 열람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이고, 13항은 ‘교육지원청은 대학동문회 등 임의 친목단체의 업무연락을 위해 학교장 공문을 발송하지 않도록 지도한다’였다. 이를 두고 B 교사는 “같은 임의단체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논리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교육지원청이 지회와 따로 정책협의회를 거친 후 결과를 통보하는 것 또한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교원단체, 교원노조 간 교섭, 단체협약 등은 중앙(시·도) 단위 차원에서 알려야 하는 사항이다. 이처럼 교육지원청 별로 협의회를 거쳐 이행요구를 압박하면 중앙차원에서의 교섭, 단체협약 사항에 더해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에 해당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교조가 법적지위를 잃기 전인 2012년 단협에 근거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법외노조라 하더라도 헌법상 노동조합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이상 헌법 제33조에 의해 직접 효력이 발생하는 단체교섭, 단체협약체결능력까지 부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헌법 제33조 제2항에 따르면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해서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명시돼 있기에 교육청의 조치는 지나치게 자의적 해석이라는 게 현장의 정서다. C초 D교장은 “교육지원청이 업무포털로 내려 보내면 누가 봐도 이대로 하라는 강요”라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것이야말로 사라져야 할 적폐”라고 꼬집었다.
"한국총영사관에서 진로 체험"학습 실시 "정성으로 환영하는 일본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 "영어수업에 사전을 활용하는 학생"들의 모습 "초중 일관교육을 실시"하는 학교 "짧은 치마 입고 싶지만 교복 규정" 지켜야 전남 장성교육지원청(교육장 김상윤)은 11월 14일부터 3박 4일간, 장성군의 지원을 받아일본 큐슈에 있는 주후쿠오카한국총영사관을 비롯하여 스미요시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인성교육 중심 국외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14일 아침 일찍 장성을 출발하여, 김해공항을 통해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하였다. 겨울철이라 해가 짧아 오후 일정은 캐널시티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식사 후 번화가인 하카타역에 가까운 클리오코트에서 첫 숙박지에 들어감으로 첫날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다음 날 방문한 곳은 주후쿠오카한국총영사관이었다.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3층 회의실에 들어섰다. 우리 일행은 애국가 1절을 부른 후에 담양이 고향인 박재삼 영사의 설명으로 일본에 살고 있는 교민보호, 여권 분실시 재발급을 하여 주는 등 총영사관의 업무와 외교관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여 학생들에게 자세한 답변을 하였다. 이곳은 한국의 주권이 인정되는 곳으로 지금도 일본 경찰이 정복을 입고 경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관할 할 수 있었다.특히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박재삼 영사의 경험에 비추어 독서를 통한 국어 공부와 한자, 그리고 외국어 공부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셨다. 최원영(사창초 6년)학생은 "왜 주변에 방망이 같은 것을 차고 경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박 영사님은 일본 경찰이 영사관 보호 차원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답변을 하였다. 관찰을 잘 하려면 우선 동기가 필요하다. 무언가 풀어내야 할 숙제, 문제가 가슴에 있으면 주위에 관심을 가질 동기가 된다. 우리 주변을 면밀히 관찰함으로 우리가 원하는 단서와 답을 찾아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관찰을 잘 해야 하는 이유이자 관찰이 가진 중요성이다. 이같은 예리한 관찰력을 격려하고자 필자는 깜짝관찰상으로 일본 과자인 히요코(병아리) 한 마리를 상품으로 시상하였다. 필자가 기획하는 여행 프로그램에는 가능하면 총영사관 방문을 넣는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가 처한 주변국과의 갈등과 경쟁은 총칼로 싸우는 전쟁이 아니요, 경제전쟁이며, 외교전쟁으로 그만큼 외교의 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이 나라의 장래를 누가 책임지고 이끌어 갈 것인가를 묻고 있다. 오늘날의 동북아 정세는 중국과 일본의 패권 경쟁으로 더 큰 격랑을 예고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기업만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도, 국민도 협력과 경쟁을 하는 엄연한 현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경쟁만이 아닌 협력을 통한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한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급박한 국제정세와 안보 환경 속에서 한국에 필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 인식 위에 돌파구를 찾는 적극적인 외교와 우리가 아직 뒤떨어진 외교력에 대한 적극적인 학습 자세가 요구된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스미요시초중학교(교장 쓰루타 요시히로)를 방문하였다. 이 학교는 3년전에 새로 완성한 학교로 건축비만 69억엔(원화 약 690억원)을 들였으며 초중 일관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이다.이곳에 예정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였지만 우리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준비를 열심히 하는 중이었다. 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양쪽에 정렬하여 웃는 모습으로 열렬하게 맞이하는 것이었다. 일본과 학생들의교류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담을 주면 안되기에 처음에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정성껏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방문하 우리 학생들도 매우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학창 시절에 이같은 체험을 경험한 학생들은 마음 속에 자연스럽게 이웃나라에 대한 관심도 싹이 트게 될 것이다. 이 학교는 초등에서 중등으로 연계하는 학교로 우리와 차이점은 첫째, 운동회 연습을 약 1개월간 열심히 한다. 둘째, 지역 축제에도 열심히 참가하여 지역사회가 학교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셋째, 학교 청소를 중요시 하면서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청소를 한다. 넷째,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은 전국적으로 9월에 학력진단테스트를 실시한다. 한편, 교직원실은 초, 중교직원이 한 교실에서 근무하며 교사 개인간의 소통을 원할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칸막이를 하지 않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초등 20학급에 573명, 중학교 289명에 11학급 총 862명의 행정 사무를 행정직원 5명이 대응하는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급별로 나눠 교사를 순회하였는데 새로 신축한 현대식 건물로 복도는 매우 쾌적하고 넓었으며 각종 특별실이 많이 갖춰져 있었다. 이 과정에 한국어를 혼자서 배워 한국말을 상당히 하는 3학년 학생이 계속 도움을 주었다. 학생의 어머니도 학생보다 한국말을 더 잘 하는 것에 우리 학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일행중에는 긴 교복 치마를 입고 있는 학생들에게 짧은 치마를 입고 싶은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하자 " 우리도 입고 싶지만 학교 교복 규정이 있으니 이에 따라야 한다"는 답변을 하여 일본 학생도 우리나라 학생들도 모두 웃음으로 넘겼으며 입술을 빨갛게 칠한 학생, 머리 염색을 한 학생은 한 명도 발견할 수 없었다. 1학년 학생들은 컴퓨터를 활용하여 영어수업을 하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수업관찰을 하고 어느 정도 마음이 열려 교실 바닥에 안자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컴퓨터를 주로 학습에 이용하지만 책상 위에는 영어사전이 놓여 있었다. 이처럼 국어수업을 비롯하여 영어 수업은 물론 다른 과정에서도 사전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 우리와 다른 모습이다. 학교를 둘러보면서 관찰을 한 후에 일본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한국 학생들이 이 학교가 어떤 점이 좋은가에 대하여 질문하자 첫째로 시설이 좋고 급식이 맛있다는 것을 자랑하였다. 4시까지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시간이 흘러 박서희(장성백암중)학생이 한국 방문단을 대표하여 "우리를 위하여 이렇데 성대한 환영행사를 베풀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이같은 좋은 경험을 한국에 돌아가서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발표하여 박수를 받았다. 필자는 앞으로 뉴스를 보면서 좋아하는 아나운서를 따라 발표 연습하도록 부탁하였다. 그의 노력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14일 미세먼지 나쁨 예상.’ 13일 오후 7시, 예보 문자를 받자마자 서울 A초 B보건교사는 전 교직원에게 미세먼지로 인해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는 문자와 SNS메신저를 보냈다. 학교보안관에게도 연락해 등굣길 차량통제, 운동장 수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의 황색 깃발을 달아줄 것을 부탁했다.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학생, 학부모에게 문자 전송까지 해야 한다. B보건교사는 이 학교의 환경위생관리자로 지정돼있다. 환경위생 점검항목에 공기질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미세먼지와 관련된 모든 업무가 그에게 떨어졌다. 내년에 보급될 미세먼지 측정기, 공기청정기 관리 업무도 맡게 될 생각에 벌써부터 답답하다. 그는 "이제 보건교사가 저혈당이나 알레르기 쇼크가 왔을 때 응급 주사까지 처방해야 하는데 시설 점검하느라 학생 건강관리를 놓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보건교사들이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시설 관리 업무까지 도맡게 되면서 정작 학생들의 건강관리는 뒷전으로 밀리게 돼 관리 직원 배치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7년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보건교사의 법적 직무는 ‘보건관리’에서 ‘보건교육과 학생들의 건강관리’로 개정됐다. 그러나 교육부의 시행령은 개정되지 않아 ‘학교 환경위생의 유지, 관리 및 개선에 관한 사항’을 보건교사의 직무로 담고 있다. 그러다보니 행정실과 보건교사 간에 업무분장을 두고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경기 C학교 D보건교사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이전에 환경위생관리 업무를 누가 맡고 있었느냐에 따라 업무가 달라지고, 갈등이 생긴다"며 "기간제나 신규 보건교사들은 업무를 모두 떠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고시한 환경위생 점검항목에는 환기, 채광과 조도, 공기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석면, 라돈 등), 먹는 물, 상하수도, 화장실, 구내매점 및 식당, 기타사항 등 11개 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정수기 필터 교환, 공기질 검사·건물 방역 업체 선정, 저수조 관리 등까지 보건교사가 맡고 있다는 것이다. D보건교사는 "최근에는 안전이나 환경 관련한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데 교육청 건강교육과가 보낸 공문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보건교사에게 맡겨진다. 소방안전교육 업무까지 맡고 있는 보건교사도 있다"며 "갈수록 학교가 담당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어 안전·환경 업무를 전담할 직원이 충원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최근에는 공기청정기 시범학교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 교육청공무원노조가 행정실 직원에게 설치·관리업무를 맡길 경우 위법행위로 고소하겠다며 보건교사에게 떠넘겨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 E초 F보건교사는 "환경위생업무도 학생 교육적 차원이나 건강관리 측면에서 조언, 자문하는 정도가 돼야 하는데 시설관리까지 떠맡기는 것은 그 조항을 악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간호학을 전공한 보건교사가 환경에 관한 전문가라고 할 수도 없고, 그 업무로 인해 자리를 비워 응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는 보건교사의 환경위생업무 배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김황국 바른정당 의원은 "보건교사는 하루에도 수십명 이상이 보건실로 와 케어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 성교육, 폭력예방 교육, 금연교육, 질병사업에 덧붙여 학교 저수조 관리, 수질검사, 소독 관리, 안전공제회 업무까지 맡고 있다"며 "공기청정기 관리는 보건실에서 할 게 아니다. 이런 부분은 본청에서 관리하든지 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라는 게 어느 정도 표준화 돼야 하는데 기준도 없이 학교간, 지역간 편차가 굉장히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환경위생업무를 맡기에 학교 행정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류지훈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총장은 "시설관리직은 학교당 1명 정도에 불과하고 이미 업무가 포화상태다. 학교 문단속 관리까지 맡고 있어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7시나 퇴근할 정도고 보건교사가 관리자로 지정된 곳에서도 저수조 청소, 교내 소독 등 실제적 업무는 행정실이 하는 경우도 많다"며 "갈수록 업무가 늘고 있어 인력이 충원돼야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교육당국은 업무분장은 학교장 결정사항이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장이 학교 상황,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분장해야지 일률적으로 정해줄 수는 없다"며 "환경위생업무가 한 사람에게 가중되지 않도록 복수의 관계자에게 분담시킬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로서는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총은 "시설 설치나 관리는 보건교사의 고유 업무가 아니다"라며 "보건교사에게 업무를 떠넘기기보다 인력 확충에 대해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청들, 내년 100~500억 투입 “더 늘리기 어려워”특별교부금 ‘예방’에도 쓰도록 법 개정, 재정 집중 투입해야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규모 5.4의 포항 지진으로 피해 학교가 속출하는 가운데 앞으로 20년 가까이 걸릴 학교 내진 보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시도교육청 예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건물 균열 등 백여곳의 학교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지진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자주, 그리고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건수는 2014년 49건, 2015년 44건에서 지난해 252건으로 크게 늘었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도 2014년 8건, 2015년 5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 시설물의 75.7%는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12월말 기준, 전국 유초중고 건물 3만 1797동 중 내진 성능을 갖춘 곳은 7738개동(24.3%)에 불과하다. 공공시설물의 내진보강률이 43.7%인 것과 비교해도 많은 학생들이 밀집해있는 학교 건물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시도교육청 예산 부족으로 현재 속도라면 학교 내진 보강에 20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이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200억원씩 투입해 2033년 정도에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금도 교육부에서 내진 보강 목적으로 내려오는 예산이 많지 않아 교육청 자체 예산을 더 투입한 것인 만큼 완료 시기를 앞당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내진성능평가만도 4개월여가 걸리다보니 올해는 내진 보강 공사가 시행된 시설물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18년 이내 완료할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5년 이내에 완료하려면 7100억 원 이상이 들다보니 국가 차원에서 특별회계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은 내년 예산안에 401억 원을 배정했다. 경기도교육청도 내진 보강 완료에 7732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매년 투입되는 예산은 2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내년 예산안에는 570억 원을 배정했지만 완료까지는 18년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교육부가 5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 부담으로 내진 보강 완료 목표를 2034년으로 잡은 데에도 기인한다. 이 상황에서 교육청이 예산을 일부 추가 투입한다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시도교육청에 1800억 원 정도의 보통교부금을 내진 보강 목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시급한 사안인만큼 특별교부금을 통해 예산을 확대하려해도 현행법상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서 ‘재해대책 특별교부금’은 재해복구로만 용도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실제 재해로 인한 예산 집행 비율이 2013년 1.9%, 2014년에 17%, 2015년에 20.5%에 그쳐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회에는 내진보강 등 재해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확대하자는 취지의 개정안이 5건이나 계류돼 있다. 교총은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된 만큼 학생, 교원들의 안전한 교육권 보장을 위해 철저한 안전진단과 내진 보강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며 정부와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고교 무상교육 예산 제로.’ 2014년 교육기사의 한 제목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공약인 고교 무상교육은 기획재정부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결국 무산된 역사가 있다.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도 고교 무상교육을 2020년부터 적용해 오는 2022년까지 이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매년 2조 원 이상의 예산이 투여되는 거대 국책사업이기 때문이다. 소리만 요란하다 무산되는 전철을 밟거나 교육현장에 무거운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우선 안정적인 재원확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매년 2조 1000억 원이 투여되는 누리과정에 더해 고교 무상교육 예산이 추가되면 교육환경 예산, 학교운영비 등 꼭 필요한 여타 교육예산이 줄어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경기침체로 교부금이 줄어들면 국가, 지자체 간 예산 부담주체를 놓고 누리과정처럼 다툼이 재연될 소지도 있다. 여당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국세 교부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다. 단계적 적용방식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학년별(1→3학년), 지역별(읍면→도시지역), 항목별(입학금·교과서비·학교운영지원비·수업료), 소등계층 별 중 어떤 방식이 바람직한 지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도가 우후죽순 고교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앞 다퉈 선언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국민 세금으로 생색용 무상시리즈를 발표하기에 앞서 안정적인 예산 확보 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단계적 실시 계획을 내 놓는 게 국민의 지지를 받는 길이다. 중학교 의무교육이 1985년 도서·벽지부터 시작해 2005년 전면 실시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며칠 전 교원능력개발평가가 끝났다. 해마다 11월 초순이면 대한민국 선생님들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다. 이 세상에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늘 긴장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교원평가는 2005년 5월 5일 처음 발표됐다. 교원 능력 신장 및 학생과 학부모의 공교육 만족도 향상, 공정한 평가를 통한 교원 지도능력 및 전문성 강화 등이 목표였다.교원평가는 학생 만족도 조사, 학부모 만족도 조사와 교원 상호 간의 동료평가로 나뉜다. 따라서 교사들은 교장과 교감, 동료, 학생 및 학부모 모두에게 평가를 받는다.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학생, 학부모 문제는 교원평가제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시간이 갈수록 실효성 없는 대표적 적폐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평가할 대상과 항목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귀찮아한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부모들께 수시로 독려 문자를 보내고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평가에 참여시키는 형국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일 년에 겨우 한번 가볼까 말까 한 학교인데 담임교사는 물론 각 교과교사, 교장, 교감까지 평가하려니 답답할 노릇이다. 철저히 익명성이 보장된다지만 혹시나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돼 솔직한 평가도 못한다. 학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진지하게 평가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친절하고 재미있고 인기 있는 선생님께 후한 점수를 준다. 학생부 선생님이나 자기를 혼낸 선생님은 지도력 여부를 떠나 박한 점수를 준다. 평가점수 5점 만점에 2.5점 이하가 나와 교원연수에 온 선생님들 대부분이 학생부 소속인 게 그 반증이다. 그렇다면 동료평가는 어떤가. 오히려 진지한 소통이나 협력을 방해하고 실적 쌓기나 서로 견제하는 평가에 더 신경 쓰는 현실이다. 일반인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11월 12일자 모바일 노컷뉴스에 올라온 ‘왜 하는지 모르겠다…실효성 없는 교원능력개발평가’ 기사에는 무려 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표적인 댓글을 보면 ‘평가할 항목과 대상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귀찮아한다’, ‘실력보다 인기 있고 재미있는 선생님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선생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평가를 하라는 건가’ 등 부정적 의견이 많다. 과연 ‘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나 이런 부정적인 견해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교원평가를 두고 단골로 흘러나오는 말들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정부는 이 제도에 대해 전혀 수정하거나 폐지할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단체로 참여시키거나 일부 학교에서는 참여하지 않은 학생의 인증번호를 알아내 교사가 대신 평가한다는 소문까지 떠돈다. 어떤 제도도 결코 완벽하거나 만능이 될 수는 없다. 시행하다 보면 반드시 문제점이 돌출되고 그런 문제점을 즉시 수정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순리이다. 따라서 이 참에 교원평가는 반드시 폐지되거나 합리적으로 수정돼야 한다. 기왕에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마련된 제도이니 만큼 차라리 교과협의회의 활성화나 학부모 및 학생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을 아예 제도적으로 마련해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지금의 교원평가는 절대 아니다.
‘누리과정 보육대란’ 재탕 우려법 개정해 내국세 교부율 인상시간 갖고 사회적 합의 도출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고교 무상교육 실현에 있어 관련법을 개정해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하지 않으면 전 정부의 ‘누리과정 보육대란’과 같은 혼란을 재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교육부와 한양대 교육복지정책중점연구소는 14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고교 무상교육 실현 방안 논의를 위한 ‘제1회 교육복지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고교 무상교육이란 모든 고교 재학생의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으로 정부는 이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실현할 계획이다.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고교 무상교육의 최대 과제인 재정 확보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내국세 교부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우려했다.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 누리과정 때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매년 3조원 이상 늘어나고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등 낙관적인 내국세 수입을 전망했다가 초‧중등교육재원 수요가 줄지 않아 결국 시‧도교육청이 지방교육채를 발행한 바 있다”며 “별도 재원 확보가 바람직하나 현 정부가 복지비용을 여러 군데에 쓰고 있기 때문에 재원 확보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내국세 교부율을 인상하되, 인상분이 예상규모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을 국가 일반회계 전입금으로 충당하는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2019년에 만료되는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를 교육비지원특별회계로 전환해 누리과정 재원과 고교 무상교육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반상진 전북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교육의제 실현에 추가적으로 소요될 예산 규모를 약 14조 4557억 원 정도로 분석했다. 그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국세 비율을 20.27%에서 25.27%로 조정하는 등 정부부담 교육예산을 GDP의 5% 수준으로 늘리면 약 21.2조 원을 확보할 수 있고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본재원 6.76조원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예산 대비 교육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이후 20% 전후를 유지하다가 2010년 이후 감소하면서 올해는 14.3%까지 떨어지는 등 정부의 교육재정투자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재원 확보 노력이 현 정부가 지향하는 국가책임제 실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교 무상교육 지원 범위와 단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엄문영 경인교대 교수는 “중학교 의무교육 확대 과정처럼 도시 규모별로 실시할 수도 있고, 학년별로 확대할 수도 있다”며 “각각의 경우 비용 효과 등을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송기창 교수는 “모든 고교생의 등록금을 면제하는 경우 지자체와 민간기업, 기관의 학비보조 등도 면제하게 돼 그만큼을 국민세금으로 부담해야하는 문제가 있다”며 “신청 학생에 한해 지원하는 방식은 기존의 지원구조를 유지하면서 적은 재원으로 무상화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차년도에는 입학금과 교과서비, 2차년도에는 학교운영지원비, 3차년도에는 수업료로 확대하는 방식은 지역과 관계없이 공평하게 교육비 경감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염철현 고려사이버대 교수는 “초‧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이 완성되기까지 19년이 걸린 만큼 고교 무상교육이 단기간에 완성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사회적 합의와 재원 확보 계획이 부재한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장기간에 걸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김동석 정책본부장은 “여타 교육예산이 축소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등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예산 부담 주체가 국가임을 명확히 해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전공과 무관한 실습이나 실습현장의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특성화고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재학생과 현장실습생들은 10일 서울 중구 평화시장에서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 창립대회를 갖고 “우리는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을 받고 싶지 않다”며 “특성화고에 진학한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 학생들은 9일까지 전국적으로 1000여명의 학생들이 단체에 가입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법인설립 등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겠다고 강조했다. 특성화고권리연합 학생들은 “올해 1월 전주에서 콜센터 현장실습생이 세상을 떠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개선안을 마련했지만 현장실습생들의 의견수렴은 없었다”며 “앞으로 ‘아이캔스피크 10만 권리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광주, 수원, 대구, 창원, 부산, 순천 등을 돌며 특성화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는 ‘아이캔스피크’ 행사를 진행해왔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성화고 학생 차별 철폐 등을 담은 권리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창립대회를 가진 특성화고권리연합은 앞으로 변호사, 노무사, 심리상담사, 청소년지도사 등과 함께 사단법인을 만들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24시간 신고상담센터 운영, 노동법 및 노동인권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학생들이 그동안 현장실습에서 얼마나 서럽고 어려움을 겪었으면 직접 행동하게 됐는지, 교육자로서, 어른으로서 반성하게 됐다”며 “다만 이들 단체가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북내초운암분교장(교장 신인균)은 전교생 12명이 있는 작은 학교다. 얼마 되지 않는 학생수이지만 분교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가족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분교 선생님들이 함께 고민해재구성한 운암분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운암분교 학생들은 기초학력과 창의성, 문제해결력이 일반학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또한 지역연계 봉사활동 교육을 통해서 인성이 바르고 배려와 존중을 배우는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 12명이 1학기에 근처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음악연주를 통해서 기쁨을 주고 청소를 통해서 보건 위생에 보탬을 줬다. 지난 11월 9일에도 인근 다른 요양원에 연주와 어르신과 대화를 함으로써 많은 즐거움과 위안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내실 있는 인성교육의 결실을 맺고 있다. 6학년 홍◯◯ 학생은 “요양원에 있는 어르신들이 기뻐해서 우리도 연주한 보람이 있었고 앞으로 우리 할머니처럼 존중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운암분교는 여주 면소재지의 작은 학교이지만 교원들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협력과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미래사회를 선도해 나갈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고 있으며 가족처럼 따뜻한 분위기로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미래 학교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하는 요즘, 이러한 봉사활동이 다른 학교에도 전파되어 학교폭력이 없는 인성교육 학교가 되길 기대해 본다.
“야 ! 너희 선생님은 아이들이나 가르치지 않고 왜 그렇게 극성이니 ?”“뭐가 극성이예요 ?”“선생님이 공부나 잘 가르치면 되지 뭐라고 이발사까지 하는 거라니 ?”“아 아, 그거요 ? 선생님이 우리들이 이발을 제대로 하고 다니지 않으니까 고등학교 때 적십자 봉사활동을 하면서 배웠다고 우리들의 머리를 깎아 주시는 거예요. 그게 뭐 잘 못인가요 ?”“그럼! 선생님은 아이들을 돕는다고 하겠지만, 우리는 바로 밥줄을 위협받고 있지 않니 ?”“아저씨가 좀 도와준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반의 불쌍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봉사활동을 하셔서 공짜 이발을 해주었다고 생각하시면 되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시고, 아저씨가 할 일을 우리 선생님이 대신 해준다고 생각을 하시면 좋겠어요.”“어 ! 이 녀석 보게 아주 어른보다 더 생각이 깊네 ?”“고맙습니다. 아저씨가 이렇게 얼른 이해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승리 이발소의 주인이자 이발사인 박종일씨는 아직 어린 조카인 성직이의 말에 그만 웃어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너의 부탁을 네가 들어 주는 것으로 하마.”“고맙습니다. 아저씨.”이런 이야기를 하고 돌아간 성직이를 보내고 나서, 박종일씨는 혼자서 곰곰이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 성직이의 말이 맞는 것만 같았습니다. 더구나 그 선생님이 어찌나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셨는지 온 동네에서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니, 선생님의 욕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 너희 선생님의 생각을 나도 믿고 따라 주자. 아니 아주 선생님이 그렇게 고생을 하시지 말고 아주 우리 집으로 보내라고 하자. 내가 깨끗이 이발을 해주겠다고 하자.”이렇게 혼자서 다짐을 하면서 별난 선생님의 덕분에 생각지도 않은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꿍얼거렸습니다. 하긴 우리 동네에 아직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였습니다.우리 반의 선생님이 처음 이발을 하기 시작한 것은 갓바위에 사는 영작이 때문이었습니다. 영작이가 어떻게나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는지, 선생님은 늘 그런 모습을 보면서“야 ! 강영작, 넌 도무지 왜 그렇게 지저분해서 그 모양이냐 ? 옷이라면 돈이 들어야 한다지만 깨끗이 씻는 것쯤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지 않니 ? 제발 깨끗이 씻고 머리라도 좀 깎고 다녀야 할 게 아니냐 ? 응.”이렇게 꾸중을 하셨지만 아무리 그래 보아도 도무지 효과가 없습니다. 오늘도 또 그 모양으로 지저분해서 정신이 없게 되어 가지고 머리는 까치집을 두 개는 이고 다니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 꼴을 보신 선생님은“야 ! 이리 와 !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 반장은 얼른 선생님 집에 가서 이발기계를 달라고 해서 가지고 와라.”하시고는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한 시간이 반쯤만큼 진행되었을 때 반장이 숨을 헐떡이면서 손에 조그만 상자를 하나 들고 들어왔습니다.“수고했어. 그래 이리 가지고 오너라.”선생님은 상자를 받아들고서 영작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우리들은 신기해서 모두들 구경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공부 감을 주셨습니다. 약 20분간에 풀어야 할 산수 문제를 칠판에 적어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문제를 풀면서도 자꾸만 복도 너머의 선생님을 보려고 머리를 주억거렸습니다. 강영작이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받으면서 선생님이 직접 머리를 깎아주시는 은혜를 입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머리를 깎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은근히 선생님에게 이발을 해보고 싶어서 무척이나 기대를 하였습니다. 머리가 길어도 도무지 머리를 깎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머리가 길어지면 선생님이 자기의 머리도 깎아 주리라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아이들이 이렇게 은근히 선생님의 손으로 머리를 깎아 주길 바라고 있을 때, 선생님은 우리들 중에서 좀 덩치가 크고 힘이 좋은 사람을 골라서 머리를 깎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들 중에서 서너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머리를 깎는 실습을 하였습니다.“야 ! 이리 내. 이번에는 내가 할 차례야. 넌 어제도 해봤지 않아 !”“그래도 난 한 번 더 연습을 해야 한단 말야 !”“그래, 이번에는 경식이가 해야 돼. 어제부터 용식이 너만 날마다 연습을 하려고 그래 ?”“그래 미안하다. 내가 아직 그런 생각을 못해서 미안하다. 얼른 이걸 받아라.”영작이가 이발기계를 내밀자, 경식이가 냉큼 받아서 이발을 시작하였습니다. 머리를 깎고 있던 진수가 비명을 질러 대었습니다.“아야, 아아.”손을 들어서 기계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경식이는 얼굴이 빨갛게 변하면서“왜 그래 ? 아직 손을 움직이지도 못했는데 ?”“아야 ! 아프단 말야 ! 내가 실험용이냐 ?”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그래 ?”“기계를 제대로 움직이면 안 아프지 않아 ? 기계를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밀어 올리니까 아주 머리를 뽑고 있지 않아 ?”진수가 소리를 지르자, 영작이가 가르쳐 주었습니다.“어 ? 그런가 ? 참 천천히 움직여야 하는데, 내가 손은 움직이지도 않고 밀어 올리고 있었으니 너무 아팠겠구나? 미안미안!”경식이가 진정으로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였습니다. 진수는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앉아서“야 ! 서투르면 다른 사람에게 맡길 일이지 이게 뭐냐 ?”하면서, 손을 들어서 그만 하라는 표시를 하였습니다.“가만히 있어 ! 공짜로 이발을 하는 주제에 웬 앙탈이야 ?”“뭐 공짜로 이발을 한다고 ? 좋아 내가 이발요금을 낼 테니까 이발사처럼 제대로 이발을 해봐.”“짜아식 까불고 있어 ? 가만히 있지 않으면 내가 계속 밀어 버릴 꺼야.”“이거 봐 ? 아주 날 죽이려고 해 !”“그러니까 가만히 있으란 말야. 알았어!”“그래, 그래, 내가 참자.”아이들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있을 때 선생님이 오셔서 기계를 받아 쥐고서“자, 이제 선생님이 할 테니까 잘 보고 배워라.”하시면서, 잡는 법부터 차례차례 보여 주셨습니다.“자, 이렇게 잡고서 반드시 이 손으론 머리를 이렇게 잡아 주어야 덜 아플 거 야. 그냥 하면 머리가 움직이게 되지 않니 ? 그런 다음에 손을 움직일 때는 반드시 기계가 움직이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프지 않는 거야. 기계가 움직이게 되면 깎아지지 않은 머리를 기계가 물고 움직이게 되니까, 머리가 뽑혀서 아프게 되는 거야. 알겠지 ?”“네.”“그 다음, 이렇게 밀어 올리는데 너무 힘을 주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이렇게 하나하나 가르쳐 주시는데 못 배울 사람이 없었습니다. 우리 반의 아이들은 이제 서로 교대로 가르쳐 주고 배우고, 아니 서로 실습을 하도록 자기 머리를 깎게 해주고, 자기가 연습을 하곤 하였습니다.이렇게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머리 깎는 법은 한 학기가 가기도 전에 벌써 반 전체가 모두 이발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멋지게 깎는 게 아니라, 까까머리로 밀어 버리는 이발이었습니다.이렇게 우리 스스로 하게 되자 승리 이발소의 승일씨가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스스로들 자기 머리를 교대해 가면서 깎게 되었으니까요.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48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신민철(사진) 경기 신길중 교사는 ‘도구-기계-자동화의 단계별 이해를 위한 운동물체 시리즈’(실과 분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신 교사는 인간이 도구를 사용한 이후 인력, 모터, 사물인터넷 등으로 발전해온 자동화 단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자료를 구성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는 ‘방아 찧는 토끼’ 모형 세 가지지만 구동방식이 모두 다르다. 1단계 모형은 손으로 돌려야 토끼가 방아를 찧고 2단계는 전기모터로 작동된다. 3단계는 아두이노 키트에 조도센서까지 장착해 빛의 양이 줄어들어야 토끼가 움직인다. 아두이노 키트 덕분에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제어까지 가능한데 이는 4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크랭크축, 기어, 모터, 회로 등은 어른 손바닥 크기의 통으로 가린 뒤 그 위에 토끼 모형을 연결해 겉으로는 모두 같아 보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 방식은 수천 년의 차이가 나도록 구성된 것이 이 자료의 매력이다.심사위원들도 친근하고 단순한 모형으로 교육과정을 녹여낸 참신한 접근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도구(손), 기계(동력), 자동화(컴퓨터)로 연결되는 학습의 순서, 확장 가능성이 눈에 띈다”며 “흥미, 유용성, 문제해결 학습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습 비용도 적게 들어 일반화하기에도 좋다. 1단계 자료는 일반 합판(MDF), 볼트, 너트, 나무막대 등 3000원이 채 들지 않는다. 2단계는 여기에 감속기어, 모터, 건전지, 크랭크를 더해도 1만2000원 정도다. 3·4단계 자료는 아두이노, 모터 드라이버, 기어박스, 건전지, 케이블, 조도센서까지 3만 원이면 가능하다. 신 교사는 이처럼 부담 없는 실습을 통해 제자들이 만든 창작물도 자료전에서 함께 공개했다. ‘자전거 타는 아이’, ‘치킨 먹기’, ‘숲속 마을 축구경기’ 등 재미난 미술품 같은 외형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는 단순한 실과 수업을 넘어 창의융합교육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 교사는 “크랭크 축, 캠, 링크 등 다양한 구동방식을 적용해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게 했더니 나조차 예상 못한 작품들이 다수 나왔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접목을 통한 첨단기술의 발전을 설명하기 좋고 자료의 활용범위가 넓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와 한양대 교육복지정책중점연구소는 제1회 교육복지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4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개최된 이 포럼에서는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려면 관련 법 개정을 통한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필요하고, 아울러 고교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육비 항목별 적용을 기준으로 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즉 고교 무상교육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 실행에는 고교 항목별 적용을 기반으로 단계적ㆍ점진적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사실 고교 무상교육은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를 강조하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교육복지공약이다. 고교 무상교육은 등록금(입학금과 수업료)를 비롯하여 교과서비, 급식비, 학교운영지원비 등을 모두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 적용하여 2022년까지 3년에 걸쳐 이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려면 관건은 재원 조달과 그 방법이이다. 추산액으로 연간 최대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등 관련 법령을 우선 손질하는 게 순리다.최근 유치원ㆍ어리인이집 누리괴정 예산 파동에서 보듯이 국고로 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매년 관련 재원 조달을 놓고 부처 간 갈등과 대립이 반복돼 안정적 재월 조달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 외에도 정치인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제기한 다양한 '무상.무료' 포퓰리즘식 복지 정책과 공약이 오히려 진정한 복지 정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교육복지정책은 안정적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고교 무상교육을 안정적으로 실행하려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비율을 현재 내국세의 20.27%에서 25.27%로 올리는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코 단기간 내에는 고교 무상교육 실현이 녹록치 않다는 반증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비율을 조정해야 고교 무상교육을 위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고교 무상교육의 또 다른 쟁점 중 하나는 적용방식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단계별 적용방식은 2020년부터 3년간 적용하고자 하는데,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현재 제시되는 안은 학년별(1→3학년), 지역별(읍면→도시지역), 항목별(입학금·교과서비·학교운영지원비·수업료) 등이다.오래 전부터 수월성과 평등성이 갈등 의제인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 성장과 분배는 늘 평행선을 달리는 미해결의 난제다. 복지 역시 분배에 한정돼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 복지 역시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 무료로 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 재원 조달에는 각양각색 백가쟁명인 난무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모 후보가 ‘증세 없는 복지 증대는 허구다’라는 주장을 하여 호응과 갈등을 야기한 바 있다. 모든 복지 정책이 마찬가지지만, 교육 복지 역시 무상, 무료로 시행하려면 증세는 불가피하다. 증세에 대한 담세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귀착된다.흔히들 교육 복지는 포함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과 같이 사회 복지가 확립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성공 모델로 들지만, 이들 국가의 담세율이 30-40%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담세율은 평균 15% 정도인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위정자들이 대중영합주의인 복지 포퓰리즘을 남발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물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교 무상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초ㆍ중학교에 이어 고교까지 무상 교육이 지평을 넓혀가는 것은 당연한 지향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국가 재정과 담세율 조정도 없이 강행한다면 어려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고교 무상교육을 ‘당연히 지향해야 하지만, 여건을 고려하여 차근차근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현 정부는 복지 증대가 정책의 기본 기조다. 하지만, 그 복지 증대는 재원 증가를 수반하고 그것은 곧 예산 증가를 거쳐 국민들의 담세(납세)로 귀결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우리는 반 세기 전까지 천연자원 등이 풍부하여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잘 살던 필리핀, 멕시코, 그리스 및 남미 여러 나라 등이 현재 국가적 디폴트(default)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제1회 교육복지정책포럼이 고교 무상 교육 등 장기적 교육 정책의 패러다임과 지향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 아울러 분명히 고교 무상교육을 포함한 교육 복지 내지 사회 복지 정책은 미시적ㆍ단기적 접근이 아니라 거시적ㆍ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치인드르이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진정한 국민 복지를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강원도의 고교 무상급식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달 11일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강원도내 72개 고교생 4만여 명이 공짜밥 혜택을 받게된다는 것. 경기 하남⋅광명시와 전남 광양시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론 강원도가 처음이란 소식이다. 그 기사엔 없지만, 전북 정읍시도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2011년 8월 ‘강원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지 6년 남짓만의 결실이다. 최지사는 “무상급식이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대결로 왜곡돼 시행이 늦어졌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친환경 급식을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민교육감은 “7년에 걸친 급식 논란이 끝났다. 학생⋅학부모⋅농어민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급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신문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고교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 인천시 교육청과 군⋅구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기자회견 등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2011년 공짜밥 문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는 등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첨예했던 걸 떠올려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지는 소식이라 할만하다.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나 ‘제주, 내년부터 전국 첫 고교 무상교육’ 소식이 전해졌다. 공짜밥에 이어 아예 수업료도 내지않고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게된 것이다. 제주도 교육청은 고교 무상교육이 선심성 정책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무상교육 실시를 위한 재정여건이 마련된데다 국정과제로 선정됐기 때문에 전면 실시를 결정했다”(한겨레, 2017.11.9.)고 말했다. 고교 무상교육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때 공약이다. 박 전 대통령 대선 공약이기도 했지만, 이전 정부에선 예산 등의 이유로 후순위에 머물다 결국 좌초되고 말았다. 그것을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거침없이 밀어붙일 기세다. 바야흐로 고등학교까지 공짜로 다니는 시대가 코앞에 와있는 형국이라 할까. 그 영향인지 전주⋅군산⋅익산⋅남원⋅김제지역의 초⋅중⋅고 학부모들이 고교의무급식운동본부를 결성하고 고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학부모 부담 완화를 위해 도시지역 고교까지 무상급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공짜밥을 달라는 것인데 당사자격인 학부모들이 기자회견까지 하다니, 되게 놀랍고 당황스럽다. 또 그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맞아 단체장 입후보자들을 상대로 고교 무상급식에 대한 정책과 입장을 묻고, 이를 공개하는 강력한 유권자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짜밥 주는 후보를 찍겠다는 속내도 ‘유권자운동’이란 이름으로 내비친 것이다. 남원⋅김제지역 학부모로 구성된 고교의무급식운동본부가 연달아 공짜로 밥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전북도의회 박재만⋅이상현 도의원들도 가세했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남원지역 고등학교도 내년부터 무상급식이 이뤄질 전망이라는 소식이 오늘 자 속보로 전해졌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과연 학생들에게 밥을 공짜로 주는 것이 복지인지, 만약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그럴만한 나라가 되었는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의무교육인 만큼 장차 그렇게 가야 맞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벌써 오래 전 재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교예산으로만 교지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학생들은 펼쳐보기는커녕 화장실에 버리는 등 ‘주인의식’이 별로였다. 바로 공짜였기 때문이다. 공짜란 원래 그런 것이다. 그것이 국민 혈세로 이루어진 재원(財源)이라면 당연히 엄청난 낭비인 셈이다. 이듬해 나는 ‘학생들에게 내 것’이란 인식과 참여정신을 갖게 하고자 일반고의 절반도 안 되는 소액 납부로 전환하여 수익자 부담이 되게 했다. 물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그리 했다. 배고픈 자에게 밥을 주면 당장 끼니는 때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립은 그만큼 멀어지거나 어려워진다. 일하거나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는 세상 이치를 망각하지 않을지 걱정도 된다. 공짜 수업료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공짜인 특성화고의 방과후학교 수업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는 공짜밥보다 그들이 가난을 털고 장차 뻗어나갈 환경과 기반 구축을 해줘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책무요 몫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이 말을 오랫동안 만고(萬古)의 진리로 여기며 살아 왔기에 이렇듯 공짜밥 기자회견 소식이 씁쓰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기록으로 남겨야 자산'이다 '여행은 최고의 교육과정'이다 '지역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일간의 미래가 가능성' 열어 '4일간 경험이 국내에서 한 달 경험한 것보다 가치'더하다 가을이 오는가 했더니 벌써 겨울로 들어선 느낌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나간 기억은 점차 증발되고 현재의 것들에 매몰돼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 삶의 특징이 아닐까! 그러나 이러한 기억의 자연스런 증발 수준을 넘어 지나간 여행의 추억을 순천동산여중 학생들은 글로 적어 보는 중요한 시간을 가졌다. 이 학생들은 2017년 1월 방학 기간을 이용해 3박 4일 동안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큐슈북부를체험한 학습 기록이다. 요즘 학생들은 글쓰기를 싫어한다는데 친구들과 함께 중학교 시절에 해외여행을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축복의 기회라 생각한다. 학생들의 머릿속에서는 많은 것이 사라져 기억한 것을잘 복기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예상을 뛰어 넘어 몸소 겪은 체험 덕분인지 잘 기록했다. 삶의 과정에서 좋은 기억은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원지에 맑은 물이 풍부해 목 마른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특히,가치관을 형성하는 성장기에 의미 있는 것을 보고 기록하는 것 자체가 삶의 성찰이다. 그러기에 여행은 어느 교육과정보다도 중요한 교육적 기능을 발휘한다. 이처럼 보고 기억한 경험을 재구성하는 것이 강의를 받는 것 이상으로 멋진 자신의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따라 4일간에 느낀 파노라마를 시간대에 따라 사진을 곁들여 잘 구성한 글이 돋보였다. 이번 여행과정에는 일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한 경험과 학교에서 토요일 오전 일정을 모든 정성을 기울여 환대해 준 일본 학교의 모습과 학생들에 대한 기록도 세심하게 적었다. 이처럼 국가간 벽을 넘어 교류를 경험하면서 우리 학생들은 같은 또래 일본 친구들과의 사귐을 이어간다면 한일간의 미래가 더우 밝아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학교방문에서는 일본 학생들의 친절한 모습과 질서 정연하게 학교행사에서 참여하는 모습, 그리고, 상상으로 일본 학생들이 화장을 하고 짧은 치마를 입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다는 지적 등을 보면서 우리 교육 현장의 문제점도 스스로 지적하고 있는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였다. 관광지에서는 개끗하게 정돈된 일본 상점들의 모습과 이를 보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음식에 대한 관심은 물론 주택을 비롯한 건물의 다양성 등도 빠짐없이 느꼈으며, 4일간의 짧은 시간의 경험이 국내에서 한 달 배우고 경험한 것보다도 더 크게 다가왔다는 표현도 잊지 않았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해 주신 학교와 부모님께도 감사하다는 기록으로 마감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총영사관에 가서 진로특강을 했지만 이에 대한 기록을 남긴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메모하면서 적지 않아 머릿속에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또 있다면 외교관이란 단어가 친숙하지 않아 학생들의 가슴 속에 살아 남지 못하고 바람이 돼 지나간 때문일 수도 있다. 이번에도 내가 배운 것은 아무리 좋은 것을 준비하고 보여준다 할지라도 학생 스스로가 호기심,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어떤 것을 보여줘도 마음 속에 자리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 우리 나라처럼 자원이 없고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외교력을 키우고 실력을 키워야만 가능하다고 믿는 신념 때문이다. 이에 다른 여행 기획자들이 전혀 가지 않는 총영사관 방문을 넣어 꿈을 키우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짧은 시간의 교류가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한번 기회를 갖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그 기다림은 삶의 에너지원이 된다. 또, 그 꿈은 언젠가는 꼭 이뤄질 것이다. 기억만 있고 기록되지 않은 것은 자산이 되기 어렵다. 처음부터 한일 학생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작했지만 우리 학생들도 이같은 사업이 일본처럼 지역민들의 지원아래 학교가 함께 참여해이뤄지는 시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처럼 학생들이 좋은 추억을 담을 수 있도록 후쿠오카총영사관 관계자, 그리고 교류를 지원한 후쿠오카한국교육원은 물론 일본 중학교 니시무라 교장선생님과 공민관 관할 지역 주민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시대에 신기술, 신산업으로 기존 제조업과 융합해 생산능력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요구되는 기초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추론을 거쳐 발견해 내는 문제해결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능력으로 다분히 기술과 아이디어의 융합을 목표로 창의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일터에서 문제해결의 수단인 융합적 창의성 발현을 위한 상황은 어떠한가? 어떤 단체든 미션은 있기 마련이다. 이 미션 해결을 위해 리더를 중심으로 구성원은 집단적 사고의 과정과 의견수렴을 거쳐 최상의 해결방법 모색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조직과 집단은 서로 다르지만 방해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바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고착된 사고에 물든 관료주의라 할 수 있다. 관료주의란 말은 18세기 프랑스 정부 관료들의 업무상의 불성실성, 안목의 협소성, 오만한 자세를 빈정대는 경멸적 용어로 사용된 것이었다. 옥스퍼드 경영학 사전에서는 상하관계의 행정 시스템으로서, 엄격하고 비인격적인 규칙에 영속성과 안정성을 추구하며 이전의 경험과 선례들을 중시하며 개별 구성원에게는 의존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고 정의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어떤 집단이나 조직을 불문하고 확대 심화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디지털 네트워크 정보화 시대에서 이 관료주의적 사고는 창의성을 마르게 하는 문제로 거론 대고 있다. 이런 관료주의 현상에 반하여 이어령은 보자기 인문학에서 우리 민족의 경쟁력은 고착이 아닌 유연한 '보자기 문화'에서 나온 창의성에 있다. 그러나 속도와 경쟁, 이익과 생산성을 중요시하는 시대에서 유연한 문화는 사라지고 피동적이며 고착된 사고가 주류를 이뤄왔다고 말하고 있다. 당연히 창의성과 신사고는 숨죽이게 마련이다. 창의성은 개방성과 더불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과감성이 필요하다. 조직 활동에 있어 잃어버릴 것이 없으면 용감하고 과감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잃고 싶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아 때로는 소극적으로 된다. 자신의 지위 보장, 승진 공들이기, 동료와 상사의 눈, 그동안 업적 등 잃고 싶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 그러니 이런 어찌 위험을 택하겠는가? 또한, 사회의 흐름도 난해한 방법보다는 적절하지 않지만 이해하기 쉬운 근시안적 안목으로 굴러간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모호하면 난처함에 빠질 수 있고 생각지도 않는 외압이 작용할 수 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겉만 번지러 한 모습으로 단기간 실적으로만 남기려 한다. 물론 관료주의가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관료주의의 장점은 규정에 따라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반복적 단순한 업무에 있어 예측 가능성이 높으며 의사결정과 업무추진이 문서에 의해서 수행되기 때문에 권한과 책임 관계가 명확해진다는 점도 있다. 이는 상명하달식의 기관에서는 유익하지만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다분한 무리수가 있다. 이런 관료주의를 극복할 방법은 바로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독서실 같은 칸막이 된 사무공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와 상명하달식이 아닌 ‘왜’라는 비판적 사고를 통한 획기적인 문제해결방안을 찾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단체나 기관이든 실수가 허용되는 문화, 새롭고 생소한 것에 대해 거부감 없는 문화, 적절한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는 문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력을 수용하는 문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에 물들어야 창의성이 열리고 지속될 수 있다. 무엇보다 창의성의 발현에 요구되는 것은 경쟁과 실적보다는 조직과 동료에 대한 신뢰를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다. 조직에서 직업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누가 열심히 위험성 있는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 직장동료를 신뢰할 수 없다면 협업과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겠는가? 이런 창의성 발현을 위한 일 문화는 업무에 대한 몰입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리더의 리더십에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한 조직의 리더는 방향성을 결정하고 창의성을 살리는 직장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실수도 허용하고, 새롭고 생소한 것에 대해 거부감 없이, 적절한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력을 수용하는 문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를 조직에 배게 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다. 4차 산업혁명 사회!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력이 중요시되는 시점에 지금 나는, 팀장은, 구성원은 얼마나 창의적인 사고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지 둘러보아야 한다.
얼마 전 다른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연수에 참가한 적이 있다. 모임의 목적은 2015 교육과정에 따른 평가문제를 논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모임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한 학년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을 왕따 시킨다는 얘기였다. 그 학생들은 초등교 고학년들인데 담임선생님과 관련된 모든 교육활동을 거부한다는 이야기에 기가 막히고 씁쓸한 감정을 느꼈다. 담임선생님이 순하고 착해 학생들에게 강하게 어필하지 못해서 그런다느니, 학생들이 사춘기라서 그런다느니,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선생님들 모두 착잡함을 금치 못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되는지, 모두 걱정을 하며 자기 일처럼 답답해했다. 담임선생님을 왕따 시킬 만큼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학교에서 어떤 교육이 가능할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다. 곁에서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전해들은 이야기이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도 가슴이 답답하다. 학기 초부터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데 그 선생님과 학생들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지, 학교 관리자까지 나서고 있지만 뽀족한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 한다고 들었다. 일이 그 정도라면 집단 상담을 신청하거나 지역청이 나서서라도 해결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불씨를 남겨두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은 단톡방에서 학생들끼리 담임선생님이나 특정 과목 선생님을 욕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어른들의 인터넷 악플이 학생들에게 전파되는 것 아닌지 안타깝다. 학생들은 유행에 매우 민감하다. 한 교실의 문제가 도미노처럼 옆 교실로 번져가는 건 시간문제다. 단톡방에서 친구, 이제는 선생님까지 따돌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질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