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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Q. 신학기가 되면 새로 만날 아이들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긴장도 되고 가슴도 뛰는 초임교사입니다. 학기 초 반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급 운영의 원칙과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한 것처럼,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은 새내기 교사는 어떻게 돈 관리를 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어떤 직장인이든 월급을 받기 마련이고, 이 월급은 쓰거나 모으거나 두 가지의 흐름을 가진다. 돈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부분 저축을 먼저하고 남은 돈을 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지만, 모든 월급의 흐름을 따져보면 쓰는 것이다. 저축도 마찬가지다. 결혼자금이든 주거 마련 자금이든, 노후자금이든, 여행을 위한 것이든, 언젠가는 쓰기 위해 필요한 돈을 모으는 것이다. 다만 지금 쓰는 것이냐 나중에 쓰는 것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간단한 두 가지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매년 반복되는 일임에도 얼마나 쓰고 있는지 얼마나 모으고 있는지 잘 모른다.왜 그럴까? 첫 째는 들어오는 돈이 일정치 않아서고 두 번째는 돈을 쓰는 방법이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월급이 매달 같은 액수가 들어오는 직장인은 드물다. 성과급이나 상여, 혹은 명절이나 수당 등으로 들어오는 돈이 달라진다.사례자의 경우, 연차가 더해질수록 비정기소득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정기소득과 월 평균소득 간의 차이가 커지게 된다.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예산을 세울 경우 무리한 계획이 되기 십상이다.뿐만 아니라 현금, 체크카드, 신용카드, 휴대폰 소액결제, 계좌이체, 간편 지불 등 돈을 쓰는 방식도 다양하다. 현금은 당장 지갑의 돈이 없어지고, 체크카드는 통장의 잔액이 줄어들지만, 신용카드는 나중에 한 번에 내야한다. 일일이 기억하거나 여러 장인 카드의 총 사용액 합계를 내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결국 통장정리를 해도, 얼마나 썼고 얼마를 모았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들고 나는 복잡한 숫자들이 한데 뒤섞여 보기만 해도 ‘많이 썼네, 아껴야 겠네’ 하곤 치워버리기 일쑤다.월급관리를 위한 첫걸음은 통장 구분이다. 돈이 들어오는 급여통장과 나가는 지출통장을 구분하기만 해도 쓰는 돈과 모으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쉬워진다. 지출통장을 구분하면 강제적으로라도 지출예산을 세우게 된다. 월급이 들어오면 지출통장에 쓸 돈 50만원을 이체해야하기 때문이다. 부족하면 추가적으로 20만원 더, 이런 식으로 급여통장에서 지출통장으로 옮겨서 쓰면, 급여통장만 정리해도 한 달간 지출통장으로 빠져나간 금액이 얼만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저축도 마찬가지다. 급여통장에서 정기적으로 저축통장으로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강제저축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목표한 금액을 만들기도 쉽다. 급여 통장과 지출 통장을 분리하면, 급여 통장에 남는 돈이 생기기도 한다. 자유적금으로 따로 모으거나, 여행이나 쇼핑과 같이 필요한 곳에 지출할 수 있다. 싸다고 사재기하는 습관 버려야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 비로소 부모의 간섭이나 잔소리 없이 마음대로 돈을 쓸 수 있게 된다. 20~30대의 경우 지금 아니면 언제 쓸 수 있겠냐는 마음도 있다. 사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덧붙여, ‘싸게’ 산다는 착각까지 더하면 ‘과잉 소비’가 되기 일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은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알뜰하고 현명한 소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가격이 싸면 ‘필요할 테니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어차피 쓸 거니까’라는 생각에 쉽게 지갑을 연다.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싸니까 사는 버릇이 생기는 것이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세일’해서 사는 데에는 손해 보기 싫은 감정이 숨어있다. ‘세일’을 강조하며, 나중에 사면 손해라는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1만 원짜리 물건을 40% 세일해서 사면, 4000원을 번 것이 아니라 6000원을 낭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싸게 사면 이득이다’에서 ‘불필요한 것을 사면 낭비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한다.싸서 사는 버릇에다, 신용카드까지 더해지면 과잉 소비가 되기 십상이다. 신용카드의 후불기능은 당장 눈에 보이는 지출이 없다보니, 소비에 더 관대해진다. 신용카드는 맨 처음 한 달만 기분이 좋다. 마음껏 써도 돈이 줄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달 카드대금을 결제하고 나면 이제는 돈이 없어 신용카드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줄이려 해도 줄지 않는 것이 신용카드다. 건강한 소비란 ‘필요한 것에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가치 있게 쓰는 것’이다. 싸게 많이 사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만 제 값을 주고 사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단기적금으로 모아 정기예금 들라 20~30대는 생애주기 상 소득이 가장 적은 때지만, 저축여력은 가장 높은 시기다. 나이가 들수록 결혼, 내집 마련, 자녀 교육, 부모 부양 등 필수지출이 늘기 때문이다. 미혼 시절에 저축하지 못하면 갈수록 돈에 대한 압박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젊을수록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저축이다.‘강제적으로 꾸준히 예측 가능하게’ 저축해야 한다.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면, 웬만큼 소비에 무심하지 않는 한 저축이 어렵다. 또 앞으로 남은 인생의 여러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때 그 때 필요한 목돈이 있다. 결혼과 주거 문제만 해도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이 있고 사용해야 할 시기가 있다.10년 이상 장기로 묶어 둬야 한다거나 상황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상품은 적합하지 않다. 직무에 필요한 일을 배우고 익혀야하는 형편에 따로 시간을 내 재테크 공부를 한다는 것 역시 비합리적이다. 자기계발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인만큼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나중을 생각해서도 훨씬 더 경쟁력 있는 일이다. 자기계발은 분명 중요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이 ‘재테크’보다 더 중요하다.결국 사회초년생에게 가장 중요한 금융상품은 예적금이다. 쓰지 않고 모으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몇 배나 빨리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저축을 할 때도 무조건 장기로 가입하기보다는, 단기 적금으로 모아서 정기예금으로 굴리는 방식이 더 좋다. 약간의 이자를 더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할 때 꺼내 쓰기에도 유리하다.상담자의 경우, 월급관리를 위해 통장을 분리했다. 월급이 들어오는 급여 통장, 결혼 자금과 단기저축을 위한 적금통장 2개, 지출통장, 그리고 남는 돈을 모아 단기 비상금이나 예비비로 쓰기 위한 통장(CMA)이다. 약 5년 후 결혼자금 5000만 원을 목표로 세우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해 필수비용이 적은 만큼 소득의 절반가량을 저축하기로 했다. 신용카드는 없애고, 대신 지출통장을 분리해 예산만큼 옮겨놓고 체크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지출을 관리하기로 했다. CMA통장이 없는 경우, 단기 비상금이나 예비비는 급여통장에 둬도 무방하다. CMA통장은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은 자유롭지만, 보통예금보다 이자를 조금 더 받을 수 있어 잔고가 남아있을 경우 유리하다.이렇게 통장을 분리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쓰고 얼마나 저축하고 있는지 손쉽게 파악이 된다. 예비비는 적금만기액과 합쳐 정기예금으로 묶어두거나, 자기계발을 위한 학원비나 노트북 구입처럼 필요한 곳에 쓰면 된다.
실적․시간보다 동기․과정 중요탐구활동으로 이어지면 좋아 교사: 오늘은 창의적 체험활동 중 봉사활동에 대해 알아볼게요.학생: 봉사활동은 몇 시간 정도 해야 할까요?교사: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비교과영역 중 봉사활동을 반영하는 학교가 있어요. 예를 들어 충남대 교과전형은 60시간이 만점이거든요. 이 정도의 시간은 교내봉사활동을 충실히 하면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시간의 양은 중요하지 않아요. 형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의 배경, 동기, 과정 등을 고려하기 때문이죠. 학생: 그래도 봉사실적이나 시간이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교사: 실적과 시간이 많으면 나쁘지 않죠. 그러나 그보다는 봉사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어떤 면에서 성장했는지, 주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학생: 그럼 봉사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학생부에 기록돼야겠네요?교사: 그렇죠.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나 자소서를 통해 판단하며, 면접으로 확인합니다. 각 대학에서는 봉사활동 장소와 시간, 내용 등을 검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의미 없는 봉사활동에 억지로 참여하는 것은 아무런 득이 되지 않아요. 또 점수를 따기 위해 학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사회에 대한 성찰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에서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의미가 더 큽니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진심어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학생: 지원학과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면 서류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나요?교사: 전공과 반드시 관련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사범대에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은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1:1 교육멘토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사범대에 지원하는 모두가 이런 봉사에 참여할 필요는 없어요. 교육 멘토링이 아니어도 의미를 두고 꾸준히 수행한 활동이 있으면 얼마든지 의미 있게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전공과의 연계성도 넓은 범위에서 다양하게 인정되기 때문에 ‘사범계열-교육봉사’, ‘사학과-박물관 봉사’와 같이 단순한 공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봉사활동은 우선 ‘왜’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 봉사활동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고 이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가 아닌 ‘의미’를 찾는 봉사활동은 ‘동기-목적-계획-실행-평가’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소서에서도 잘 드러나고 면접에서도 관련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가령, 사회복지기관에서 3년 동안 봉사활동을 했던 학생에게 ‘그 기관의 장이 된다면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피상적인 활동을 했다면 제대로 답을 못하겠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한 학생은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그 기관 구성원이 처한 상황과 바람을 고려해 가능한 목표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또 단순 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학업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즉 봉사를 탐구활동으로 이어지는 교두보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봉사하면서 장애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우리나라의 장애인 제도가 미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에 대해 지적호기심이 생겼고 이 연구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교내대회인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에도 도전할 수 있다.또 다른 예를 들면, ‘환경’에 관심 있는 학생이 주변 하천 정화 봉사활동을 하면서 하천의 생태탐사와 식생 및 새들의 종류와 서식지를 관찰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자연 하천이 우리 생활에 어떤 유익을 주는지 생각하게 됐고, 상위 포식자부터 최하위 피식자까지 자료를 조사하면서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학급에서 발표할 수도 있다. 봉사활동은 학종의 서류 평가영역 중 단순히 인성 또는 전공적합성에서 직·간접적으로 평가되는 항목이라고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봉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위한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그리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학업역량을 드러낼 수 있다.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시간 채우기형’ 봉사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봉사의 시작을 ‘고민’에서, 끝은 ‘탐구활동’으로 만든다면 남다른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 지난해 서울 A초에서 시간강사로 두 달 간 근무한 B교사는 최근 근무기간 동안 ‘주휴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행정실에 문의했지만 ‘공문이 오면 소급해 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B교사는 주휴수당에 대한 개념도 몰랐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시간강사에게는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하지만 학교와 해당자 모두 관련 내용을 숙지하지 못해 지나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위반 시 사용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어 사용자와 시간강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근로기준법 제55조에 따르면 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모든 근로자는 주휴수당을 지급받도록 돼 있다. 주휴수당은 임금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지급하지 않는 경우, 임금체불로 노동부 진정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임금체불은 반의사불벌죄가 적용되기 때문에 근로자와 사용자가 합의하고 미지급금을 지급받을 경우 별도의 문제가 없다. 주휴수당의 임금채권 시효는 일을 그만둔 시점을 기준으로 3년 이내다.실제 2016년 경남지역에서는 중․고교 교장들이 시간강사 임금체불로 잇따라 진정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각 학교가 지급해야 할 전체 소급액은 22억 원 정도였고 경남교육청은 학교장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추경으로 예산을 편성해 지원한 바 있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주휴수당 지급에 대해 매년 공문으로 안내를 하고는 있지만 학교장 등 사용자들이 보다 책임감 있게 관련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면서 “주휴수당은 산정방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근로자 역시 스스로 관심을 갖고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왜놈은 수천 년 역사에서 티끌하나 우리에게 준 것이 없다. 구걸해 가져가고 도적질해서 가져가고. 그들 국가의 기반이 우리 것으로 하여 이룩되었는데, 그럼에도 티끌하나커녕 고마움의 인사말 한마디 없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아 왔다. 그들의 역사는 거짓으로 반죽한 생명 없는 토우(土偶)다. 그 잔혹한 종자들이 오늘 우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 이제 우리는 생명이나마 간신히 부지했던 우마(牛馬)의 처지에서도 벗어나 전쟁물자가 되었다. 전쟁물자! 일선으로 끌려간 수많은 순결한 우리의 누이들, 그들의 육신은 쇳덩이, 기계가 되고 말았다. 고철이 되서 이름 모를 산하에 버려지고, 기계라 부를 수밖에 더 무엇으로 표현하리. 참나무같이 단단하고 오월 나뭇잎같이 싱그러운 우리형제들은 어찌 되었나, 그들 역시 쓰다가 고철이 되어 삭아서 탄광촌 숲 속에 굴러 있네.” 이 내용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5부 5권에 나오는 일제강점 말기 수탈당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표현한 부분이다. 허구의 세계가 소설이지만 허구라 할 수 없는 진실이다. 박경리는 1926년생으로 일제강점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토지의 시간적 배경도 1897년 한가위부터 1945년 해방까지 일본의 국권침탈과정과 강점기에 저지른 그들의 만행을 소설 속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풀어놓는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 칼로서 만든 나라, 거짓으로 포장한 나라, 가깝고도 먼 나라 등 결코 좋은 나라는 아니다. 가끔 정치적인 관점으로 다뤄지는 뉴스에서 위안부 문제, 독도영유권에 대한 망언을 접하면 우리는 비분강개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그들이 바른 역사관으로 사죄할 나라는 절대 아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 때 해설자로 출연한 미 NBC는 조슈아 쿠퍼 라모의 말을 떠올려 본다. 그는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뜬금없이 일본이 한국을 1901년부터 1945년까지 점유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일본이 문화·기술·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본보기였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여 분노를 사게 되었고 결국 사과 발언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 라모 발언의 진원을 바로 알아야 한다. 라모의 발언은 일본의 한국지배를 정당화하는 일제의 식민지배가 한국의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되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단지 자기 나라의 역사가 아니라고 쉽게 말했다고 받아들이기 전에 그동안 일본의 미국 외교계에 대한 끊임없는 로비로 동아시아에 대한 왜곡되고 편향된 인식이 표출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본은 이미 독도,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해 '사사카와 평화재단' 등 민간단체를 통해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친일파로 양성하고 있다. 일본은 한 번의 시도로 거짓이 진실이 되지 않음을 알고 집요한 거짓의 부르짖음으로 거짓을 진실로 바꿔버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3.1 운동 99주년을 맞는 삼월 첫날 우리는 다시 한번 일본에 대한 시각을 새로이 해야 한다. 지금도 일본의 침략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14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자정부 종합청구’를 통해 독도가 자기 영토임을 고교학습지도요령 개정안에 고시 이를 교과서의 제작과 고교 역사총합, 지리총합, 공공과목에서 수업하도록 명시했다. 이는 교육을 통해 거짓을 진실로 만드는 치밀한 작업으로 후세대까지 대결 구도를 만들어 선점하려는 야욕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일본은 저력이 있는 나라다. 경제 규모 세계 3위, 군사력 7위, 노벨상 수상자를 25명을 배출한 나라로 일생을 한 우물을 파서 큰 업적을 낸다는 ‘오타구 정신’으로 전문성과 연속성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이런 일본을 유독 우리나라만 우습게 본다는 말이 있다. 그러면 과연 우습게 본다는 것은 어디서 연유한 것인가? 그것은 자국의 실리를 위해 엎드리는 약삭빠른 위정자의 처신에서 명분과 체통을 중시하는 우리로서는 비굴한 형태라 지칭할 수 있다. 그 한 예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베 정부의 과도한 의전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모습에서 일본은 경제적 동물이며 국익을 위해서는 대의명분 체면도 쉽게 버릴 수 있다는 점을 찾아내야 한다. 일본! 분명히 미워하고 증오해야 할 나라이다. 하지만 통한(痛恨)은 가슴깊이 간직하고 가져와야 할 것은 가져오는 것이 현실이다. 삼월의 첫날 기억해야 한다. 세상은 힘이 있는 자의 논리가 정의가 되며 칼은 거짓도 믿게 한다는 것을. 구한말 일제에 의한 뼈아픈 국권침탈과 수탈, 그 이전의 임진왜란 그리고 지금의 망언과 역사 왜곡으로 되풀이돼는 3차 침략을 우리는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긍정적 변화, 후속활동 수반 관심사 확장해 심화활동으로 교사: 오늘은 창의적체험활동 중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알아볼게요. 학생: 보통 동아리는 1년에 몇 개 하는 것이 좋을까요? 교사: 답은 없죠. 시간이 허락 되는대로 하면 돼요. 그러나 학생의 본분은 공부에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동아리에 할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더군다나 동아리에 쓸 수 있는 글자 수가 500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활동을 해도 입력에 문제가 있죠.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활동과 긍정적인 변화, 후속활동 등이 수반되는 것이에요. 여러 활동이 버겁다면 차라리 1~2개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어요. 학생: 대학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교사: 동아리 활동은 본인의 관심사항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서류 평가에서 전공적합성이나 인성을 평가할 수 있어요. 또 심층적인 탐구활동을 보여줬다면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도 평가할 수 있겠죠. 전공적합성을 주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만, 활동을 하다보면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기 위해 토의, 토론, 독서, 연구보고서, 실험 등 심층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이는 학업역량, 발전가능성에 해당되죠. 또 동아리원들과 함께하면서 리더십, 자기주도성을 보여준다면 인성이 드러나게 되겠죠. 학생: 그럼 가급적 일관된 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한가요? 교사: 꼭 그런 건 아니에요. 관심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관심의 폭이 깊어지고 구체화된다면 좋아요. 1학년 때 진로 탐색 과정이 학생부에 녹아있고 2학년과 3학년에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일관되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학생: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교사: 어떤 학생이 영자신문 동아리에서 매일 CNN을 읽으면서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 했어요. 그러던 중 국제 모의유엔에 참가하기로 했고 국제 안건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뒤풀이에서 다른 나라 참가국 학생이 한국에 대해 묻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자극 받은 학생은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고 소개하기 위해 ‘독서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토론 했습니다. 책을 선정하고 공부해 한국의 역사 및 지식을 섭렵한 후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자신 있게 소개하기 위해 ‘영자 관광책자 제작’ 동아리에 들어가 역사분야를 맡았다고 해요. 어떤가요? 학생: 나름대로 흥미와 관심에 맞춰 활동했고 서로 연관되면서 구체화되고 있네요. 광고홍보학과에 합격한 문과 학생이 1, 2학년 때는 발명반, 3학년 때는 광고홍보동아리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발명반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상도 여러 번 타는 성과를 보였다. 이 학생은 서울 중상위권 대학 광고홍보학과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에서 교수가 왜 발명반에 들어갔으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질문했다. 학생은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발명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제가 발명한 것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발명품을 심사위원에게 설득력 있게 홍보해 왔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많은 상을 받게 됐습니다” 사례를 보면 인문계열 학생이 발명반에 들어간 것이 맥락에 맞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역할이 분명하며 역량에 맞춰 활동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동아리명이나 내용이 아니라 역할이다. 이를 더 확장하면 심화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한 학생이 토론반에 들어가서 다양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그 내용을 토론 했다고 하자. 그러나 특정학생이 너무 편협적인 생각을 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강하게 펼치는 바람에 항상 다른 조원들과 다투고 갈등이 많았다. 이후 학생은 그 부원의 사고방식과 주장에 대한 심리적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활동을 마치고 그 부원의 일상적인 모습을 관찰하며 평소에 나눈 대화를 통해 심리적인 요인들을 찾아내고 독서 및 연구논문도 살펴보면서 학술보고서를 작성해 스스로 결론을 도출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이런 경험을 정리해 자소서에 담았고 결국에는 심리학과에 합격했다. 이렇듯 활동을 동아리 내에서만 국한하지 말고 이를 통해 본인의 관심사를 확장해 나가려는 모습이 필요하다. 동아리활동을 통해 전공에 맞는 학업역량을 확장하는 측면으로써 독서, 토의, 토론, 연구보고서 등의 심층적인 활동을 계획해 보면 본인의 역량을 다각도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최철규(학종혁명 저자) 대전 동방고 교사
이번 대회 일본팀메달 러쉬로 평가 자원봉사자 대량 사퇴,공석이 많은 티켓 판매 지적 기자회견에서 자신있게 대화하는 선수들 모습 돋보여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대의 메달을 딴 일본 선수단이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이열렸다. 이 기자 회견에는 스피드스케이트 여자부에서 금, 은메달을 딴 주장 고다이라 나오(31세, 아지자와병원)선수를 비롯한 금메달리스트 16인이 참가한 대회를 되돌아보았다. 고다이라 나오 선수는 "많은 경기에서 멋지게 꽃을 피웠다. 이번에는 이 꽃, 메달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경기 생활을 모두가 보낼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부드러운 미소로 이야기하였다. 한편, 컬링에서 일본이 처음으로 메달을 딴 후지사와(26세, LS키타미) 선수는 "자신을 믿으면 메달도 꿈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하여 싸웠다. 많은 사람들에게 메달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부분은 일본이 지적한 문제로 자원봉사자들의 대량 사퇴와 공석이 많은 티켓 판매 등, 운영면에서 다음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쿄도가 배워햘 교훈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갑작스런 참가와 약물 문제로 흔들린 제전을 검증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준 선수는 이상화와 대결한 고다이라 나오 선수다. 그는 고교 졸업 후 기업이 아닌 대학을 선택,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에서는 최고의 선수였던 고다이라는 개인 메달을 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기업의 후원마저 끊긴 상황에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치 올림픽 후 그의 네덜란드 유학 역시 아이자와 병원의 후원이 있어 가능했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 무명 고다이라 나오는 그렇게 뒤늦은 나이에 네덜란드 유학길을 떠났다. 낡은 아파트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조랑말이 유일한 친구였다는 고다이라는 그렇게 네덜란드에서 '성난 호랑이' 주법을 익혔다.2년 동안의 네덜란드 유학은 무명에 가까웠던 고다이라 나오를 세계적인 선수로 만들었다. 2016-2017 시즌부터 그는 이상화가 부상으로 주춤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의 새로운 강자가 되어, 이후 500m 무패의 선수가 되었고, 기록 역시 언제나 최고였다. 고다이라 나오는 그렇게 1000m에서 세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일본팀의 주장으로 평창을 찾은 그녀는 비록 1000m에서 은메달에 그쳤지만,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일본 역사상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녀의 나이 32살에 얻은 결과였다. 이처럼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세계 최고 선수가 된 고다이라 나오의 최고 장점은 체력이다. 엄청난 훈련으로 만들어진 그 체력이 결국 경쟁력이 되었다. 선수들은 언제나 부상을 달고 산다. 그리고 재활을 반복하는 그들 세계에서 30대를 넘긴 선수는 노장이다.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고다이라 나오는 30대가 되어 세계 최고 선수가 되었다. 이는 그저 우연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항상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해 온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선물과 같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더 돋보이는 이유는 인성이다. 어려운 시절을 경험해 봤던 그녀에게 금메달과 같은 값진 성과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리고 패자의 아픔 또한 잘 아는 그녀는 마음으로 이상화를 품었다. 언젠가 부진한 실력으로 홀로 울고 있던 자신에게 찾아와 우승했던 이상화가 함께 울어줬다고 한다.패자의 마음을 배려하는 그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을 하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말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운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기분을 충분히 전달하는 모습에서 스포츠를 통한 예절교육은 물론 말하는 공부도 충분히 하는 것이 우리 나라와는 조금 다른 차원으로 다가왔다. 이같은 배경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오직 운동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충실하게 하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는 학교체육의 충실함에서 길러지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아침에 일찍 등교하고 이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토ㆍ일요일에도 쉬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방학도 거의 없지만 묵묵히 목표를 향한 자신만의 길을 간다.
홍기선⋅박철수⋅곽지균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젊은이들에겐 좀 어려운 문제인 듯하니 직방 정답을 말하는게 좋을 성싶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한국영화사에 나름 큰 족적을 남겼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영화감독이란 사실이다. 모두 자연사가 아니라는 공통점도 있는데, 2010년 곽지균, 2013년 박철수, 2016년 홍기선 감독이 각각 이승을 떠났다. 특히 1986년 ‘겨울나그네’로 데뷔, ‘젊은 날의 초상’ 등 멜로영화에 일가견을 보여온 곽지균 감독은 56세때 자살로 생을 마감해 충격과 함께 슬픔을 안겨주었다. 필자의 첫 영화평론집 ‘우리영화 좀 봅시다’(1992년, 실록출판사)에 따르면 “『겨울나그네』이후 섬세한 여성 심리를 감성적 영상미로 추구해온 곽지균 감독”이기에 더욱 그랬다. 65세때인 2013년 2월 19일 교통사고로 숨진 박철수 감독의 비보도 충격적이었다.그 못지않게 안타까움을 더한 건 2016년 12월 15일 59세에 심장마비로 우리 곁을 갑자기 떠난 홍기선 감독이다. 영화 촬영을 막 마친 후였다. 졸지에 유작이 된 ‘1급기밀’이 그것이다. 다행히 명필름 대표인 이은 감독이 1년여 후반 작업을 거쳐 지난 1월 24일 개봉할 수 있었다. ‘1급기밀’은 그런 사연말고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다. 2009년 MBC 시사고발프로 ‘PD수첩-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을 보고 바로 기획했지만, 한국영화 최초의 방산비리라는 소재 때문 투자받기가 쉽지 않았다. 기획부터 극장 상영까지 8년이나 걸린 영화인데, 정작 감독이 떠나고 없는 유작으로 남게 됐으니 얼마나 쓸쓸한가. 홍감독은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우선 보기 드물게 서울대학교 출신의 감독이다. 홍감독은 1986년 농민영화 ‘파랑새’로 구속된 바 있다. 이후 영화사 장산곶매를 설립, 1989년 광주민중항쟁을 최초로 다룬 ‘오! 꿈의 나라’를 제작(이은 감독 등 3인 공동연출)했다. 상영금지 조치 등 당국의 탄압으로 곤욕을 치른 운동권 감독이 바로 홍기선이다. 홍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년)다. 한국 최초의 해양영화라는 수식이 붙은 이 영화는 노예선이나 다름없는 일명 멍텅구리 배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현실을 담고 있다. 영화진흥공사 사전지원 작품으로 선정되었다가 그의 전력을 문제삼아 취소되는 등 요즘 말로 하면 블랙리스트에 오른 감독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역할은 우선 현실을 알리고 기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영화를 안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아무거나 만드는 감독이 되고 싶지는 않다”(동아일보, 2018.1.15.)는 감독 소신대로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비전향 장기수의 삶을 그린 ‘선택’(2003년), 실제로 장기미제사건의 재수사를 이끌어낸 ‘이태원살인사건’(2009년)도 그 연장선에 있는 영화들이다. ‘1급기밀’은 ‘선택’⋅‘이태원살인사건’과 함께 ‘사회고발 3부작’으로 불리우는 영화다. 적폐청산이 화두가 된 세상이어서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모았지만,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고작 21만 8191명뿐이다. 흥행을 좌우하는 메이저 배급사가 아닌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견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회고발 영화들이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바 있어서다. 앞에서 잠깐 말했듯 ‘1급기밀’은 1997년 군무원의 전투기 납품비리, 2002년 차세대 전투기 선정 외압, 해군 납품비리 폭로 등 용감한 군 내부고발자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 있는 군수 비리의 조직적 은폐나 내부고발자에 대한 핍박 및 피해가 ‘내부자들’ 못지 않다. 박대익 중령(김상경)과 방송사 김기자(김옥빈)가 그 중심에 있다. 딱히 흠잡을 것 없는 사회고발 영화라는 점에서 ‘1급기밀’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이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 장애인 성폭행 문제를 다룬 ‘도가니’라든가 더러운 세상에 대한 통쾌한 응징을 담아낸 ‘베테랑’이나 ‘내부자들’ 못지 않게 공분(公憤)의 울림이 있는 ‘1급기밀’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자칫 후배 감독들이 사회고발에 침묵하지나 않을지 그것이 걱정이다.
아동복지법 개정안 발의 안돼부산교원 83% “교권침해 증가”교총 “교사지도권 회복에 총력”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최근 인천A중의 B학생은 조회 때 생활태도를 지적한 담임교사에게 욕설을 하고 교실을 나갔다. 같은 반 친구에게 폭언을 해 학폭위에서 특별교육 2시간 처분을 받는 등 잦은 문제행동에 학교 선도위원회, 교권보호위원회는 학교장 추천 전학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B학생 학부모는 교육청과 국가인권위원회, 행정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선도위원회 참석요청서를 주려고 가정을 방문한 교사 2명에 대해서는 무단주거침입으로 경찰에 고소까지 했다. 서울C초 D교사는 학급 친구를 때려놓고도 거짓말을 일삼는 E학생을 지도하며 1분 정도 손을 들고 있게 했다. 이후에도 E군은 또다른 친구를 때렸고 피해 학생 학부모가 학폭위 개최를 요구하자, E군의 학부모는 갑자기 D교사가 이전에 훈계한 것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이라며 경찰에 고소했다. 각하 처분이 됐지만 교사는 씻을 수 없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교권 침해로 고충을 호소하는 교원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교권 보호를 위한 교권 3법 개정은 파행, 늑장 국회가 되풀이되며 발목이 잡히고 있다.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조속한 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전학조치, 중대 교권침해에 대한 교육감 고발 의무 부여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안 두 건이 발의돼 있다. 그러나 두 법안 모두 지난해 9월, 11월 교문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만 됐을 뿐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계류돼 있다. 학폭위 처분에 대한 반발로 학교에 대한 민원, 소송이 증가하는 만큼 학폭위를 외부로 이관하자는 내용의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두 건도 마찬가지다.28일 회기가 끝나는 2월 임시국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국회 교문위는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다. 4월 국회는 6·13지방선거로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이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 게다가 정당한 교육활동이나 미미한 실수도 학대로 몰아 교단을 떠나게 하는 아동복지법에 대한 개정 요구도 높다. 하지만 개정안은 아직 발의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원들은 교권 3법은 결국 학생들을 위한 법이라며 개정을 촉구한다. 경기 F중 G교사는 “교권추락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학생인데 정치권이 정쟁과 당리당략만 따져 위기에 빠진 교육 현장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서울 H고 I교사는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는 학생의 장래를 생각해 법적인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휴직하거나 전근을 간다. 그런데 학생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악용해 교사에게 더 함부로 한다”며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도 빨리 마련돼야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부산교육정책연구소가 12일 발표한 ‘2017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부산지역 교원 61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3.0%가 ‘과거에 비해 교권침해 정도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교권침해를 경험했을 때 상당수가 ‘조치 없이 넘어간다’(42.6%)거나 ‘동료 교사와 상담’(35.7%)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권보호 방안에 대해 ‘관련 법률 및 규정 개정 추진’을 요구하는 의견이 6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정기 교총 교권강화국장은 “국회는 더 이상 현잦ㅇ의 고충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교사의 학생 지도권 회복을 위한 교권 3법의 조속한 개정을 위해 대국회, 대정부 활동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일찌감치 마친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얼굴알리기에 나서면서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인 임해규 전 경기개발원장은 설 연휴가 끝난 20일부터 부천역, 수원역 등을 찾아 출근길 도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교육문제의 핵심은 잠자는 교실”이라고 밝힌 임 후보는 ‘잠자는 교실을 깨우자’고 놓은 홍보물을 양 어깨에 걸쳐 매고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다른 예비후보자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는 20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을 살리는 인성교육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다음달 10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1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혁신학교 2.0’으로 경기교육의 질적 전환을 이루어내겠다”며 선거 운동 대열에 합류했다. 현직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구에서도 예비후보들의 선거 운동이 본격화됐다.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19일 ‘신임 교원(감) 멘토링 연수회’, 21일 대구 재향군인회 정기총회, 24일 달서구청 교복나눔장터에 참여해 교원행정업무 감축,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수월성 교육 강화 등을 내세우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태열 전 대구시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20~21일 대구교대 졸업식, 입학식에 참석해 40년 경력의 초등교육 전문가임을 강조하는 등 각종 단체, 학부모 간담회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건강하고 울창한 교육의 숲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김사열 경북대 교수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현직 프리미엄에 맞서 6명의 예비후보가 대거 등록한 전북에서도 선거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들은 현 교육감의 불통·독선적 교육행정을 꼬집으며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은 20일 익산을 방문하는 등 14개 시·군을 돌며 교육계와 도민들의 교육에 대한 바람을 듣는 ‘교육희망찾기 대장정’에 돌입했다. 서 후보는 8년간 총장직을 맡으며 소통을 통해 대학발전을 이뤄온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초등교사부터 대학 총장까지 맡은 경력을 내세운 유광찬 전주교대 교수는 전주, 남원 등 지역의 교육계 인사, 학부모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는 21일 군산에서 해양수산고 설립 등 공약을 발표했다. 시군별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실정에 맞는 집중 공약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교직 첫 발령지였던 부안 위도에서 유세를 시작한 이재경 전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38년의 중등 교원 경력을 강조하며 타 후보자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시군별 북콘서트를 마쳤다는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는 설 이후에는 전주, 익산, 군산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 표몰이에 나섰다.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도 지난달 25일 완주에서 시작한 ‘교육현장속으로’ 투어를 지난 12일 남원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향후 직능단체와의 간담을 통해 교육발전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유권자들이 집중 분포된 세종에 출사표를 던진 세 명의 예비후보자들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또 세종 교육의 문제가 현직 교육감의 소통부재, 무능임을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최태호 중부대 교수는 22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임을 자처했다. 학력저하, 과밀학급 등 세종의 교육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도 학력저하,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다음달 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정원희 세종시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은 세종 신도심을 중심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며 고교평준화 폐지에 대한 뜻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사히야마동물원의 창조적 경영 사례 동물원 직원들의 노력과 아이디어로 혁신 모든 조직에는 조직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이 목표는 경영자와 조직원 간의 목표 달성을 위한 소통과 문제의식, 그리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에 의하여 좌우된다. 23일 오전에는 일본에서 '러브레터' 촬영지로 이름을 올린 오타루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홋카이도 한 중심에 위치한 아사히카와를 찾았다. 이 두 곳은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매력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 매력은 바로 두 지역이 만든 스토리 때문이다. 24일 아침 추운 날씨에 눈까지 내려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 일찍아사히카와 역에서 8시 40분 첫 운행 버스를 타고 동물원을 향하였다. 40분 정도 걸려도착하였는데 개원 시각이 동절기에는 10시 반이어서 가까운 커피솝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커피를 제공하는 주인장은 퇴직을 한 후 헌 집을 구입하여 리모델링하여 쿠라누마카페(KURANUMACAFE)를 만들어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밖은 영하의 날씨이지만 실내는 화목을 이용한 난로가 불타고 있어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이곳을 찾는 손님은 7,8월이 성수기로 아사히카와 주변에 살고 있는 손님과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이 많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재미있고 정원을 가꾸는 일이 아주 재미있다고 전하여 주었다. 개원 시간이 되어 입장권을 구입하여 펭귄이 살고 있는 곳에 갔다. 전에 말로만 듣던 아사히야마동물원의 이야기를 듣기는 하였지만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모습인가를 확인하여 보기 위해서였다. 이 동물원이 한 때는 에키노코커스라는 질병으로 일시 폐장되었던, 인기 없던 동물원에서 현재는 아주 인기있는 동물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어마어마한 예산때문도 아니요, 동물원 직원들의 노력과 아이디어 때문이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들과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간이 되자 귀여운 펭귄의 산보행렬이 시작되었다. 펭귄이 지나는 길목을 양쪽으로 늘어선 관광객들은 호기심에 가득찬 모습으로 귀엽게 걸어가는 펭귄을 구경하느라 몰입하고 있었다. 그래서아사히야마동물원은 이야기, 드라마, 영화, TV특집극으로도 만들어졌다. 특집극 '기적의 동물원'에는 인기 일본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나오고, 영화는 '펭귄이 하늘을 날다'이다. 국내에서는 아사히야마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이라는 책에서 이 동물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핵심 목표를 이뤄내지 못하여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면 한 번 이 동물원을 방문하면서 어떻게 하면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여 매력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대학, 성적 우수자에게 어학연수 기회 제공 지금 강원도 평창에서는 각국에 자신이 속한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이 한창이다. 일본 대도시에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일본 선수들의 활약을 생중계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관광지 오타루를 향해 가는 도중이었다. 이곳에서 유학하는 학생이 떠올라 어머니와 카톡을 하였더니대학생의 어머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자기 딸 oo이가 지금 재학하고 있는 대학의 추천으로 캐나다 켈거리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필자가 교장으로 재직하던 광양여중에서 방과후 교육으로 일본어를 선택하여 공부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외고를 진학하여 대학은 홋카이도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오타루시 라이온스클럽에서 매월 100만원씩 2년가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여 왔다. 또한, 재학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켜 주고자 성적 우수학생들에게 캐나다 어학연수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부를 잘 하는 학생에게는 여러 차례의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문제는 학생 자신이 얼마나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학습에 임하고 있는가이다. 문은 두드려야 열린다. 두드리지 않고 있는데 열리는 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는 성서의 말씀은 우리가 가슴에 새겨두면 삶에 도움이 되는 언어이다. '공부하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지만 이를 전혀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흘려보내는 학생들에게는 어떤 자극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교육부가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에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제4차 대입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제4차 대입정책포럼은 대입 전형의 요소에 관한 논제가 주류를 이뤘다. 이날 주제는 ‘대입 전형요소별 공정성’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대체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대입 전형요소의 공정성 담보가 관건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올바른 잣대(기준)로 올바른 사람(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이번 대입정책포럼에는 수능, 학종이 가진 불공정성에 대한 부정적 사례들과 비판이 쏟아졌다. 수능과 학종 전형의 개선 필요성이 각각 제시되면서 계획된 시간을 넘겨 의견 충돌로 평행선을 달렸다. 발제자들인 전문가들은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전문가들이 동일한 대입전형의 공정성을 신뢰도라는 기준과 타당성을 중시하는 입장이 서로 다른 중심축을 갖고 해석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고, 전형의 신뢰도와 타당도 등 공정성 담보가 과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학에서 학생부를 통해 학생을 평가할 때 정성적인 기록을 정량화하는 과정이 투명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사들은 학생종합생활기록부를 잘 적어주고 싶은 학생들이 있는데, 대학들이 학종을 요구하는 것은 가점주기, 특목고·자사고 학생 뽑기로써 현행처럼 수능을 선발의 도구로 쓰면 상위권 대학 진학생을 제외한 일반 학생들은 좌절시킨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교사들은 열정을 쏟아 부어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학생부를 써 주는 노력으로 좋은 대학 진학을 돕는다는 것이다.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다수가 참여하는 평가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내용과 과정의 타당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다만, 공정성이 의미와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락의 내용을 세세히 공개하는 것에 대한 찬반이 갈렸다. 대입제도 운영 결과를 공개하더라도 고도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를 정확하고 올바르게 해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입 선발 제도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학종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입시 환경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재수생의 경우 대학가기 더 어려워지게 되는데, 학종 지원으로 수십 장의 학종부를 제출해도 ‘깜깜이 전형’이 횡행해 차라리 학종을 줄이고 정시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원칙적으로 수능 자체가 타당성을 담보하는 것을 절대 아니라는 의견이다. 수능 점수 발표 시점도 문제로 불거졌다. 수능 표준점수 발표 시점은 수능이 끝나고 3주 뒤에 나오고, 정시 상담은 2주 뒤에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점수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대학 진학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학생부 기록은 대학이 학생의 잠재적 발전가능성 및 미래 전공에 대한 소질과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준거 자료다. 그러므로 학종의 공정성, 신뢰성, 타당성 등을 담보하려면 학생부 항목을 좀 더 현실에 적합하게 다듬어 본래의 취지에 적합하게 제자리를 잡게 해야 한다. 공정성 시비를 줄이겠다고 오히려 교내 수상경력과 자율동아리 활동, 소논문 실적 등을 기록에서 제외한다는 소식은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려와 다름 아니다. 분명히 수능과 학종은 개선돼야 하지만, 그 준거와 기준은 현실에 맞춰져야 한다. 즉 학생들이 잠재적 자질과 역량을 충실하게 발휘하고, 대학은 뽑아야 할 학생을 올바르게 선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추후 교육부는 정책자문위원회의 연구 결과와 4차례의 대입정책포럼까지의 의견을 종합해 오는 3월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국가교육회의에 제시할 예정이다. 국가교육회의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8월까지 2022 대입수능 개편 방안을 확정한다는 로드맵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교육부는 수능과 학종이 학생 선발의 중요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준을 두고 2022 대입 수능 개편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학종이 점수 경쟁에 매몰된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지만, 뽑아야 할 학생들을 올바르게 선발하는 방안이 과제인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위성을 이용한 통신수단의 진보에 의하여 전 지구촌 사람들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게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선수의 명 승부는 영원히 남을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은 우리 국민들이 꼭 배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31살인 고다이라에게 긴 인생을 생각한다면 "지금 나이에 금메달을 땄다고 인생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금메달을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가 제게는 중요하다"는 말에서 하나의 이정표일 뿐임을 읽을 수 있다. 아쉽게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시합에서많은 아쉬움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의 에이스 자리를 나눠맡은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좌절과 기쁨을 번갈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도 미래를 위한 강한 단련의 기회라 생각하면 아쉬움이 조금이라도 덜 할 것이다. 실패 뒤에 무엇을 배웠는가가 선수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이다. 23일 낮 삿포로 역 안에 있는 쇼핑 몰 광장에는 평창에서 중계하는 동계 올림픽 중계 방송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있었다. 특히, 일본은 2026년에 삿포로에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을 세우는 등 장기적 포석 작업에 들어갔다. 그만큼 국제적 행사는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하면 시합에 참여하는 선수는 물론 이를 뒷받침 하는 모든 협력자들의 인내와 협동심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새삼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환경적 요인으로 눈이 많은 홋카이도 도민들은 동계 스포츠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필자도 1988년 홋카이도를 방문하여 처음으로 스키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제 스포츠가 국가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많은 돈을 쏟아 금메달을 따는 것에 중점을 두는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 우리는 스포츠를 통하여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육부(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공청회’에서 ‘수학 가형’의 기하과목을 빼기로 하자 국내 이공계, 과학계 대표 단체들이 연이어 반발하고 있다. 19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공청회 이후 20일 대한수학회(회장 이향숙)는 곧바로 ‘기하 과목이 포함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수능 출제범위 설문조사와 관련해 절차 및 결과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수학회 측은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설문조사와 관련해 수학분야 최다수(4147명) 회원들로 구성된 대한수학회는 공식 설문조사 협조 요청을 받지 못했고 이는 수학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설문조사에서 기하 제외를 전제로 설문 문항을 왜곡해 응답자들의 선택 폭을 극히 제한함으로써 혼란을 야기하고 여론을 호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9일 교육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21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수학Ⅰ·미적분·확률과 통계 3과목 출제에 대해서만 84% 찬성 의견을 수합했을 뿐 기하 과목은 항목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 연구진들은 ‘학생 학습부담’을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대한수학회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향숙 대한수학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은 "이미 2015 교육과정을 만들 당시 기존 교육과정에 비해 30∼40%를 덜어냈는데 이제 아예 빼려한다"면서 "기하를 선택할 수라도 있게 하면 좋을 텐데 왜 완전히 배제하려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1일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회장 이명철), 한국공학한림원(회장 권오경),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회장 김성근),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회장 이석), 기초과학학회협의체(회장 하현준),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회장 이향숙) 등 7개 단체가 공동으로 관련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대학의 기초과학이나 공학 대부분의 전공에서 사물의 구조나 운동을 필수로 다루게 되고, 공간에 대한 개념과 이해는 기초 학습능력 중 하나"라며 "이렇게 중요한 학습능력을 다루는 주요 개념은 2015 교육과정에서 기하가 유일한 단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하는 고대시대부터 농경산업, 건축을 위해 생활밀착형 학문으로 발전해왔다"며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로봇, 인공지능, 3D프린팅, 자율주행차, AR, VR 등 신기술 개발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는 핵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앞서 19일 공청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됐다. 수학 토론자로 나선 여욱동 대구달성고 교사는 "이제까지 계속적으로 수능에 출제됐던 기하과목이 진로선택으로 수능에 출제되지 않는다면 기하를 진로로 택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학에서 중요한 개념인 벡터 학습을 놓치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최임정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교육개발실장 역시 "기하가 수학 가형에서 제외된 것은 이공계 대학생의 수학기초소양을 부족하게 하고 현행 수능 출제범위와 다소 상이한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토론회가 마무리 된 후 질의·응답에서도 대학 교수들, 학부모들은 이에 대한 우려를 연달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학계, 이공계의 성명서에 대해 지금 뭐라고 답변하기 어렵다"며 "모든 의견을 종합해 이달 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종과 학생부가 논란이다. 학종은 점수 경쟁에 내몰린 학교의 분위기를 바꾸고 아이들 스스로 무엇에 관심이 있으며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고민, 탐구하도록 하는 순기능이 있다. 특히 떠먹여 주는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수업의 주인공이 돼 스스로 찾아 깨닫는 지식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교사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학생부에 기록하고 대학은 그 내용을 토대로 옥석을 가려 필요한 인재를 선발한다. 이것이 학종이고 그 핵심에 학생부가 있다. 학종 본연의 가치마저 훼손될까 우려 그런데 기록의 신뢰성, 공정성 문제 때문에 이를 과도하게 축소함으로써 학종 본연의 가치마저 훼손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학생부 기록은 대학이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 및 전공에 대한 소질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다. 그렇다면 학생부 항목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 신뢰성을 높이고 대학의 입장을 반영해 평가 요소를 개선, 보완하면서 발전시켜야 하는 게 교육당국의 당연한 책무다. 그런데 공정성 시비를 줄이겠다고 오히려 교내 수상경력과 자율동아리 활동, 소논문 실적 등을 기록에서 뺀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고, 학생부 항목 가운데 사실상 가장 중요한 항목인 독서활동까지 유명무실해졌다. 독서에 대한 학생의 인식과 관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관찰을 빼고 단순히 책 제목과 저자만 쓰도록 바뀌었다.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과 자질을 엿볼 수 있는 근거가 독서역량이라 할 수 있는데 정성적인 부분은 사라지고 오로지 정량적인 결과만 기록하도록 한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독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열정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보면 개선이 아니라 개악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학생부 항목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힌 수상경력만 해도 그렇다. 상으로 인한 과열 경쟁과 그로 인한 사교육 유발 요소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는 이해된다. 하지만 교육활동 가운데 강력한 동기부여 수단인 상을 학생부 기록에서 삭제한다면 학교 입장에서는 수능 성적을 올리는데 더 매진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창의적 체험활동의 꽃인 동아리활동 가운데 자율동아리를 기록에서 배제하는 것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학교 여건상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교육과정동아리만을 운영한다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치열한 점수경쟁 다시 내몰릴 수도 올해 교육부가 일선 학교에 제공한 학생부 기재요령에 따르면 교내대회에 참여했으나 입상하지 못한 학생들의 준비과정이나 경험을 단순행사로 변경해 기록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또한 결과만 중시한다는 점에서 특정 학생들에게 더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종의 핵심인 학생부 기록을 간소화하고 수능이나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대학은 학생을 선발할 방법이 없어 결국 본고사를 부활할 것이다. 규제가 지나치면 건강한 생태계를 망가뜨리듯이 학종으로 인해 학교가 살아나고 있는 마당에 학생부 간소화라는 규제는 학교를 또다시 치열한 점수경쟁으로 내몰게 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적지 않은 학생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정해진 주제와 분량, 형식에 맞춰 글을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완성된 글은 점수를 매기고 평가된다. 자신감을 잃고 글쓰기를 싫어하는 이유다. 책 쓰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관심사에 따라 학생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모아 자신이 원하는 형식으로 책을 완성한다. 직접 책을 찾아 읽고 글로 표현하다보면 읽기 능력은 물론 쓰기 실력까지 키울 수 있다. 진로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 수년간 책 쓰기 교육을 실천하고 그 효과를 경험한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책따세)’ 운영진이 책 쓰기 교육 길잡이를 펴냈다. ‘책따세와 함께하는 책쓰기 교육-현장 교사들의 지도 사례로 본 책쓰기 교육 길잡이’가 그것이다. 이 책은 책쓰기 교육의 개념과 효과, 지도 방법, 상황에 맞는 적용 사례 등을 소개한다. 특히 학교급과 과목에 구애 받지 않고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 책쓰기를 지도하면서 느낀 점과 어려운 점, 극복 과정 등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은 대담 코너, 진로 관련 책 쓰기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추천도서 목록, 책 쓰기 활동지 등을 부록으로 담아냈다. 저자들은 “책쓰기 교육은 가장 능동적인 독서교육”이라며 “모든 교사가 한 번쯤은 제자들에게 책 쓸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 경기 호평중 교사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하면 자연스럽게 책을 찾아 읽게 된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독서교육이 교육 현장에 자리 잡아 가는 것 같아요. 다양한 책을 교육과정에 접목해 가르치는 게 효과적이라는 인식도 퍼져 있고요. 이제는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책을 쓰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독서교육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읽어라’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에 몰두하게 되거든요.” 조영수 서울 창문여중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활용해 그림책 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그림책 읽어주기부터 시작했다.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를 지도했다. 나에 대해 돌아보고 나아가 가족, 친구 등 주변으로 눈을 돌려 글을 써보게 했다. 책을 쓰기 전 기획안을 만드는 방법도 가르쳤다. 조 교사는 “광고 콘티를 만들 듯이 페이지 별로 기획안을 만들게 했더니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준비 과정을 거치더라도 아이들은 막연하게 느낄 수 있어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늑대 입장에서 풀어가거나 삼형제가 아닌 세 자매라면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했죠. 기존 이야기를 비틀거나 흉내 내고 모방해도 된다고 말해줬어요. 그림에 자신 있다면 그림으로 스토리를 표현해보는 방법도 제시했죠.” 유연정 경기 안양초 교사는 초등 4학년을 대상으로 ‘나만의 과학책’ 쓰기를 지도했다. 과학 교과서의 키워드 중에서 관심 있는 것을 주제로 쓰게 했다. 유 교사는 “배운 내용을 정리하면서 학기 말까지 수업에 대한 관심을 끌어가고 싶었다”며 “글을 잘 읽지 못하는 동생들을 위한 책, 긴 글을 읽지 못하는 저학년을 위한 책, 내 친구들을 위한 책 등 독자층을 설정해 책을 쓰게 했다”고 말했다. “활동을 하다 보니 중요한 내용을 찾아내고 정리하는 능력이 눈에 띠게 향상되는 걸 느꼈어요. 자신의 이름이 쓰인 책을 완성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고요.” 이수정 경기 양일고 교사는 책 쓰기 전 단계인 ‘테마 독서’를 강조한다. ‘나-너-우리’를 주제로 세부적인 테마를 정하고 관련된 책의 내용을 발췌한 활동지를 보면서 학생들의 생각을 끌어낸다. 이 교사는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그 과정을 통해 진로를 고민하고 관심사를 탐색한 후 책 쓰기로 구체화 할 수 있게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책 쓰기 활동은 ‘따로 또 같이’ 방식을 활용했다. 비슷한 진로의 학생들을 한 모둠으로 배치해 진로를 정한 학생이 정하지 못한 학생을 돕게 유도했다. 그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각자 책을 완성했다”고 귀띔했다. 책쓰기 교육을 실천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과물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따라올 수 있게 끌어줘야 한다. 또 처음 지도할 때는 준비 기간을 두고 다양한 책을 함께 읽으면서 학생들의 성향과 관심사를 파악한 후 책 쓰기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김미경 교사는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지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정 교사는 “좋다고 무작정 따라할 것이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나와 학생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8년 교사들이 창립한 책따세는 청소년 읽기·쓰기 문화 시민단체다. 지능정보 시대에 걸 맞는 읽기·쓰기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청소년을 위한 전문도서관 ‘푸른도서관’ 구축, 저작권 기부 운동, 기부 강좌, 전국 독서교육 교사 연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마지막으로 연수할 기회를 줘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선생님들과 참 행복했습니다.” 20일 경기 창성중 시청각실. ‘21세기 역량을 기르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골드 스탠더드 PBL(Project Based Learning)’을 주제로 교사 연수가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이원춘 수석교사는 연수를 시작하기에 앞서 동료 교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퇴임식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정년 퇴임 전 마지막 연수였지만, 분위기는 내내 유쾌하고 화기애애했다. 이 수석교사가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격려하자”고 제안하자 교사들은 “올해도 잘 부탁해요”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연수는 ‘협력적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 방법과 세계 교육 동향, 최신 교육 이론,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팀을 이뤄 실습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교사들은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배움에 빠져들었다. 지난 3년간 이 수석교사와 함께 근무한 김진주 교사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은퇴하는 순간까지 수업을 공개하고 교사 연수에 나서는 선배는 이 수석교사밖에 없을 것”이라며 “교사로서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새 학기 수업 계획을 세울 때 늘 이 선생님과 의논했어요. 더 나은 수업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거든요.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연수를 진행한 덕분에 과목에 구애 받지 않고 적용해볼 수도 있었고요. 배우려는 교사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주곤 했습니다.” 이 수석교사는 38년간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자신만의 교과서를 만들었고 다양한 수업 방법을 연구해 수업을 바꿨다. 특히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학 교과를 실생활과 접목,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이끌었다. 1기 수석교사로서 2008년부터 도입된 수석교사 제도를 법제화 하고 교육 현장에 뿌리 내리도록 토대를 마련했다. 수석교사로 활동한 10년 동안 전국 중등학교만 1400여 곳을 찾아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수업 개선과 재구성, 평가 등 교육 컨설팅에도 열심이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의 스승상, 올해의 과학교사상, 눈높이교사상 등을 수상하고 올해의 신지식인으로도 선정됐다. 교사 연수로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이 수석교사는 ‘교사들의 열정에 불을 지피는 사람’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국 학교를 찾아 강의하면서 교사들의 ‘수업 열정’을 확인했습니다. 오늘 연수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문득 수석교사로서 이들의 마음 속 열정에 불을 지피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부르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이유죠.” 그는 이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교원들의 생애주기별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대학 강단에도 설 계획이다. 교원 대상 연수와 교육 컨설팅도 이어 간다. 이 수석교사는 “다음 달에도 학교 연수가 예정돼 있다”며 “남들은 퇴직하면 여행을 간다던데… 그럴 수도 없게 됐다”며 웃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초등학교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를 놓고 오락가락 행보로 비판을 받았던 교육부가 연말까지 3~6학년 영어수업 내실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규 초등 영어교육만으로도 졸업 때까지 영어회화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조기 영어교육을 원하는 학부모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방안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일 영어교육 내실화 추진 자문단을 구성, 연말까지 정책연구를 통해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방안은 초등1·2학년에서는 영어를 금지하는 대신 3~6학년 정규 영어 수업을 강화해 사교육 부담이 없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원어민 보조교사 확충, 해외 학교와의 원격화상 수업 실시, 국제교류 강화와 온-오프라인 영어독서 프로그램 활용 방안 등을 통해 영어능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노출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이 골자다. 세부 방안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만들며 교원과 시민·학부모 단체 추천 위원 등 19명으로 꾸려진 자문단이 방향과 실행 계획을 논의한 후 10~12월 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자문단 위촉식에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학교에서 책임지는 영어교육을 통해 창의성이 뛰어난 글로벌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교원이나 학부모들은 이번 방안에 대해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논란이 된 것은 초등 저학년에 대한 영어교육임에도 불구하고 3학년 이후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점에 초점을 잘못 맞췄다는 지적이다. 특히 초등 방과후 영어 금지 이후 영어 교육 수요가 사교육으로 옮겨간 상황에서 대책이 늦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초등학생 학부모인 김은하 씨는 “취학 전에 유치원 등에서 영어를 배우다가 초등 저학년 2년 동안 공교육에서 영어교육의 공백이 생기는 점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정책의 초점이 빗나갔다”며 “이번 발표는 2학년 때까지는 학원 다니라는 말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또 기존 정책 기조를 뒤없는 방안이 있는데다 일부 자문위원의 편향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예산이나 국내 교사의 수준 향상 등을 이유로 원어민 보조교사를 줄여왔으나 이번 대책에는 원어민 교사를 확충하는 방안이 주요 대책으로 논의될 전망이어서 문제로 지적된다. 경기의 한 초등 교장은 “교육청에서 그동안 원어민 보조교사 채용을 줄여왔는데 이번 대책을 보면 다시 확충하는 쪽으로 바뀐 것 같다”며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공개된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추진 자문단에는진보성향의 학부모회 관계자가학부모 대표로 포함된 데다 일부 위원은 정치적 시국선언 참여, 특정 성향의 교육감과 대통령 후보지지 선언 등에 참여해정치적 성향이 짙은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자문위원은 영어교육의 전문성과 각계 대표성 등 교육적인 요소만을 고려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다면 추후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7년 5월 조기 대선 등 황금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영화는 ‘특별시민’⋅‘임금님의 사건수첩’⋅‘보안관’⋅‘가디언즈 오브갤럭시 VOL2’⋅‘보스 베이비’ 등이다. ‘특별시민’⋅‘임금님의 사건수첩’은 4월 26일, 나머지 세 편은 5월 3일 개봉했다. ‘가디언즈 오브갤럭시 VOL2’가 273만 5727명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압도적 흥행작은 없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특별시민’의 136만 2634명이란 초라한 성적은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영화사측이 의도했든 안했든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개봉한 영화여서다. 선거판을 정면으로 다룬 첫 영화가 최순실국정농단사건에 이은 현직대통령 파면, 그리고 예정일보다 앞당겨 실시된 조기 대선 정국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이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평창 올림픽에 밀려 예년만 못한 2018설특선 TV영화가 되어 KBS 전파를 탄 것. 대략 35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니 ‘특별시민’은 흥행실패작이다. 개봉 당시 애써 볼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도대체 왜 대중일반으로부터 외면 당했지 하는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특별시민’ 챙겨보기라 할까. ‘특별시민’은 3선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자유당 변종구(최민식) 후보가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일단 인간의 권력욕이라는 욕망의 끝이 어디인지, 과연 있기나 한 것인지를 보여주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답답한 현실을 불쏘시개 삼아 관객들의 울분에 불을 붙이려는” 이른바 ‘분노 상업주의’ 영화로 보이게 하는 것도 그 지점에서다. 그런데 영화는 한 표의 소중함보다 아예 투표하지 말 것에 방점이 찍힌 것처럼 보인다. 후보들이 감춘 이면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름하여 추악한 민낯이다. 예컨대 흑색선전이나 상대후보 비방 따위 고전적 민낯은 기본이다. 당연히 여러 개 옵션도 펼쳐지는데, 이게 문제다. 그 예로 변종구의 음주운전을 자세히 만나보자. 3선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당선되면 대선도 노리려는 변종구의 음주운전은 너무 비현실적이다. 그냥 음주단속을 피해간 천만다행의 해프닝이 아니다. 탈영병이 부딛혀 죽고, 그걸 은폐하기 위해 딸을 운전자로 내세우는 등 3선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가득한 음주운전이다. 신이 아닌 이상 후보들도 100% 착한 사람은 아닐 수 있지만, 개연성 부족이 문제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도 그런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전직 대통령이 저지른 온갖 전비(前非)가 까발려지는데, 오싹하는 느낌과 함께 과연 그런 후보를 우리가 뽑은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했다.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있고, 한 명은 검찰 소환을 앞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이지만, 살인을 예사로 교사(敎唆)하고 저지르기도 한 범죄자라니 너무 지나친 상상력 아닌가? 변종구의 음주운전도 그 연장선에 있다. 가정폭력이나 “아무것도 안하고 아빠 뒤에 서있는 병풍이야?” 같은 딸의 절규가 그럴 듯한 박진감을 안겨주는 것과 다른 황당함이라 할까.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정치현실과 별도로 ‘특별시민’이 외면당한 이유로 보인다. 이를테면 방향이 틀리거나 지향점을 의심케하는 민낯 까발리기인 셈이다. 선거공작의 1인자 심혁수(곽도원)나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 캐릭터도 왜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변종구 같은 새끼가 대통령 되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냐”라는 심혁수 비아냥은 맞지만, 그의 양다리 걸치기는 좀 아니지 싶다. ‘똥 속에서 진주 꺼내는’ 선거의 민낯을 까발려 감독이 전달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박경의 진실과 정의구현 회피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공개하지 않고 “유권자로 돌아가겠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다. 만약 그런 전개가 아니었으면 관객 반응은 어땠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 이유다. 치열하게 준비했지만, 좌절의 늪에 빠지고, 그 과정에서 성과를 일궈내는 그런 선거전 영화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절로 생기는 ‘특별시민’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3일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6월 13일 선거에서 단체장과 교육감 선거의 경우 투표용지에 차이점이 있어 유권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표용지에 기호나 정당명이 적히지 않는다.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 추첨을 통해 투표용지 게재순위가 결정되며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순환배열 될 예정이다.예를 들어 서울교육감 선거에 가, 나, 다 후보가 출마했다면 투표용지는 A형(가‧나‧다), B형(나‧다‧가), C형(다‧가‧나)과 같이 선거구별로 유형을 다르게 만들어 게재 순위가 공평하게 배열될 수 있도록 순환배열 한다는 것이다.이는 추첨 순위에 따라 투표용지 위에서부터 아래로 기호 없이 게재해 ‘묻지마 투표’, ‘로또 선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지난 2010년 교육감 선거 당시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유권자들이 용지 상위에 있는 후보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추천한 후보인 것으로 오인해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교총은 “무엇보다도 교육감 후보들의 교육 철학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비교해 소중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