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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다가 도중에 그만두는 학생들을 총칭하는 용어는 학교 밖 청소년이다. 이전에는 중도탈락자 혹은 자퇴자 등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용어로 통용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 단계에서 학업중단으로 이어진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매월 20만원의 수당을 주겠다고 한다. 또 다른 그들만의 세상 우려돼 그 돈을 어디에 쓰는지도 묻지 않겠다고 한다. 학원비나 온라인 학습비, 교재 및 도서구입비 등으로 쓸 것이라는 기대가 큰 모양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기대는 지나쳐 보인다. 도리어 재학 중인 학생들은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다. 매월 20만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이 있으니 말이다. 도중에 학교를 그만두는 사유는 다양하다. 학교 부정응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학비조달이 어려워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이제는 옛날이야기이다. 현재 중학교는 완전 무상교육이고 고등학교도 무상교육이 곧 도입될 태세여서 학비조달 문제는 많지 않다고 본다. 오래전 필자가 담임 했던 학생 중에 공부는 물론 학교 다니는 것 자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학생이 있었다. 고교를 진학했지만 한 달 만에 그만뒀다. 학교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그 학생을 가만 두었을 리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정고시로 고교 졸업장을 따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학생의 최종학력은 아직 중졸이다. 학교를 그만 둔 후에 당구장, PC방을 전전하면서 필자를 여러 번 찾아왔었다. 매번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였다. 당장 끼니를 때우는 것이 급한 이 학생에게 매월 20만원이 생기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 끼니 때우는 데에 우선 사용하고 담배를 구입하고 음주도 할 것이다. 20만원으로 책을 사고, 학원수강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갈 이유가 없다. 따라서 20만원을 지급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학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생각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또 다른 그들만의 세상이 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제도권 교육에서 이탈한 청소년들의 세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도리어 제도권 교육에서 이탈할 위기에 처한 학생들에게는 20만원이 달콤한 유혹이 될 수도 있다. 제도권 교육이 전부는 아니지만 청소년 시기를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라고 하는데 제도권 교육에서도 감당 못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지로 학습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정말로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앞선다. 학교만 끝나면 PC방으로 달려가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학교를 그만둔 학교부적응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학습을 이어가는 쪽을 택할 가능성과 반대의 가능성 중 어느 쪽이 더 높을까. 학교 밖 청소년 대책 신중해야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학습을 이어가도록 한다는 취지는 공감한다. 그러나 20만원 보다는 이들을 위한 별도의 교육에 올인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20만원의 가치보다 뛰어난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직업학교나 모두의 학교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을 흡수할 수 있는 대안 교육기관이 여러 곳에 있다.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물질 만능주의의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미국의 긍정심리학자 소냐 류보머스키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대해 세 가지의 관점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일을 직무(job)로 보는 사람은 일의 가장 큰 목적을 금전적인 보상에 둔다. 경력과정(career)으로 보는 사람은 권력과 명성, 출세를 위해 일을 한다. 소명(calling)으로 보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 특별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일에서 삶의 만족과 즐거움을 얻는다. 특별한 의미와 가치 있는 교직 결국 우리는 일을 하면서 금전적 수입, 지위 향상, 일의 의미를 모두 고려하지만, 이중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연구에 의하면 일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느냐에 따라 일을 하는 태도와 행동이 달라지고, 성과와 행복도 달라진다고 한다. 소명이라는 말은 원래 종교적인 용어였다. 즉, 신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called)는 의미로 목사, 신부, 승려 등 종교적인 활동을 하라는 특별한 부름과 관련되어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범위가 확대돼 종교가 없더라도 자신의 일에 소명의식을 갖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누구든지 진지하고 깊은 성찰을 통해 “아, 나는 이런 일을 해야겠구나, 나는 이런 일에 끌리는구나” 하는 내적인 욕구 혹은 끌림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교직이 별로 인기 없을 때에는 이곳저곳 취직을 위해 노력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선생이나 하지 뭐’ 하는 생각으로 교단에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을 나와 몇 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임용고시를 합격해야 할 정도로 실력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교직을 선택한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일반 직장인들과는 남다르고 소명의식도 높은 편이다. 그런데 최근 조사에 의하면 교직에 어렵게 입문한 20∼30대 젊은 교사 절반가량은 정년까지 교직을 이어갈 뜻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6월 한 교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996년에서 1980년 사이 태어난 교사 4655명(남성 829명·여성 38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47%는 ‘정년까지 교직에 있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교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학생들과 세대 차이’ 등이 꼽혔다.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은 학부모(39%), 학생(24%)이 1, 2위를 차지했다. 교사가 가장 많이 소통하고 가까워야 할 대상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좋은 선생님 있어야 좋은 교육 절반가량의 교사가 정년까지 교직을 이어갈 뜻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제부터라도 교사의 소명의식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교육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국가와 사회는 더 이상 지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중요한 교육을 이끌고 있는 주체가 교사이고, 교사가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소명의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좋은 선생님 없이 좋은 교육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동서고금의 진리 앞에서, 정년까지 교직에 있을 생각이 없다는 젊은 교사들의 소명의식을 회복시켜야 할 때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사회, 학부모가 스승 존경의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10월 24일(수) 운강이강년기념관과 관산지관 등에서 2018 출사동이 가족골든벨 문경명승지투어를 실시하였다. 이번 명승지 투어는 10월 25일(목) 실시되는 2018년 출사동이 가족골든벨 대회에 참가자격이 있는 관내 초등학교 5학년 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2016년 처음 실시된 문경명승지 투어는 그동안 출사동이가족골든벨 대회가 ‘출사동이가 들려주는 문경이야기’ 책을 중심으로 단답형 문제가 출제되면서, 학생들이 문경의 관광 명소를 직접 체험하고 현장에서 문화관광해설사 설명을 듣는 현장 중심 체험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문경명승지 투어에 참가한 모전초 박건우 학생은 “출사동이 가족골든벨 대회에 학교 대표로 선발되어 책을 중심으로 공부하다가 직접 문경명승지에 와서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도 듣고 체험해 보니 잘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더욱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하였다. 이번 명승지투어에서 설명한 내용중에서 3~4문제를 문화관광해설사가 현장에서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10월 25일 실시되는 골든벨 대회에 학생들에게 문제로 출제될 예정이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10월 12일(금)~25일(목)까지 2주간, 전교생이 '2018 온라인 및 오프라인 코딩파티 시즌2'에 참여하였다. 온라인 코딩파티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중심의 온라인 소프트웨어(SW)교육 캠페인 전개를 통해, 범사회적 친SW문화의 확산 및 SW교육 활성화 붐 조성을 위해 실시하는 활동이다. 온라인 코딩파티에서는 캐릭터와 함께 게임 형태로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블록 코딩 및 알고리즘 설계를 주로 공부하게 된다. 1학기에 실시한 온라인 코딩파티 시즌1에서는 3~6학년만 참여하였으나, 이번 시즌2에서는 전교생이 참여하여 EBS 이솦 순차 미션 및 반복 미션, 마인크래프트 모험가모드 미션 등을 수행하면서 코딩의 기초를 익혔다. 오프라인에서는 SW교육과 관련하여 다양한 부스체험을 하면서 평소 SW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체험으로 다시 익히는 기회를 가졌다. 이외에도 본교 교직원들도 사제동행으로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코딩파티에 참여하였다. 신녕초등학교는 올해 SW교육선도학교에 선정되어 'Do Dream by Coding'이라는 주제로 2015 개정교육과정에 대비한 SW교육을 선도적으로 계획하여 실시하고 있다. 박상호 교장은 “꾸준히 진행되어온 SW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이 성장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코딩 교육이 학생들이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해결해 나가는 힘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심각한 학교폭력의 휴유증을 앓고 있는 지금, 학교폭력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학폭위 심의건수가 지난 4년 새 전국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고, 학폭 피해 학생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된 보험 건수만 지난 5년간 6백여 건, 액수로는 4억 2천5백여만 원이며, 학폭위 이후 소송에 휘말릴 것을 우려한 교사들의 보험 가입도 대폭 증가하여 한 법률비용보험 상품의 교사 가입자는 1년 새 10배로 폭등한 상태이다. 최근 스마트학생복이 10일부터 약 일주일간 초·중·고교생 총 11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상황 및 인식 변화 등을 파악하는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작년 대비 학교폭력이 감소했다고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약 53.6%가 감소하지 않았다고 대답했으며. 그 중 절반이 넘는 학생이 ‘성인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51.7%)’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2004년 학교폭력예방법과 함께 도입된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이른바 학폭위는, 학교 폭력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들을 직접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가해 학생에게는 처벌을, 피해 학생에게는 심리치료나 보호 조치 등을 마련하는 법정기구이다. 하지만 학폭위 운영에 대한 공정성과 형평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교원 위원, 학부모 위원, 학교전담경찰관 등이 위원으로 위촉이 되지만, 학교폭력법에서 정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한 결정하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담당자로 지정이 되고, 수많은 사안처리를 하게 되면, 교사는 정작 교육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엄청난 학폭업무로 밤을 새우고 수업활동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해 애궂은 학생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 학부모측으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하고,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병가나 휴직을 하는 교사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폭력예방활동에 기여한 교사에게 승진가산점은 고경력이면서 담임교사도 아닌 승진대상임박 교사에게 부여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폭력책임교사는 학교별로 1년을 간신히 채우고 있으며, 학년초에 업무분장에서도 기피업무 0순위로 지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교사들은 한결같이 “힘들어요”, “내가 경찰, 판사, 검사, 변호사도 아닌데 왜 이런 업무를 해야 하죠?” 등으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폭위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는 위원들의 전문성 부족을 들고 있다. 다양한 상황과 여건을 살펴가면서 조사하고, 심의하고 처분이 이뤄져야 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는 부분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 처분과 동시에 이뤄지는 학생생활기록부 기록은 이중처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헌법 제13조1항 ‘모든 국민은 행위시의 법률에 의하여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하는 행위로 소추되지 아니하며, 동일한 범죄에 대하여 거듭 처벌받지 아니한다.’ 위반으로 법조계에서 보고 있다. 학교별로 학폭위 개최 횟수의 증가는 곧, 재심 청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재심 청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폭위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피해·가해 학생 모두 학폭위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가해학생의 생기부에 기재되는 주홍글씨는 재심, 행정심판, 소송으로 청구되어 먼저 입력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객관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학폭위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가 필요하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갈등조정자문단을 꾸려서 운영하고 있다. 시·도교육청에서 학폭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갈등과 폭력을 치유할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는 ‘학교폭력’이라는 용어의 무서움을 늘 인지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용어부터 ‘학교생활갈등’등으로 변경해야 되며, 가산점으로 “교사는 힘들어도 점수주면 잘할꺼야”로 유혹하는 비교육적인 정책을 당장 중단해야 되며, 교육활동에서 이뤄지는 사소한 갈등은 1차적으로 학교에서, 재심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갈등은 소년법이나 학교밖 ‘교육청’에서 집행이 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학교에서 학폭이 교사들의 최대 기피업무인지 생각해봐야 된다. 수원 N초교 L교사는 “초등의 경우, 점점 연임하는 경우도 적어지고 전입교사, 저경력교사로 채워지고 있고, 중등의 경우, 기간제교사, 복직교사가 맡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중등교사는 생활지도업무는 거의 안맡으려고 하고 초등은 담임교사가 학폭업무하느라 수업이나 반 학생들 상담이 제대로 되질 않는다”며, “학폭업무를 안해봤으면 말을 말라는 일이 학폭이다. 장학사도 보통 1년, 짧으면 6개월이고 업무도 학폭외에 하는 일이 많다”고 고충을 밝혔다. 오로지 교사에게 힘들고 회피하고 심지어 병가, 휴직까지 쓰게 되는 고충업무에서 해방시켜,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전념하는 교육을 만들어야줘야 한다. 학폭 사안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가해·피해의 유불리를 떠나 학교는 교육적 본질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며, 교육구성원인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지켜보길 권장한다. 정부와 교육부는 학교폭력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며, 학폭이 재심, 행정심판, 민사·형사 소송으로 번지는 부분에 대한 교육적 정책이 요구될 것이다.
겨울 초입의 오후 햇살은 따뜻함 보다는 생각 보따리를 풀게 하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다. 햇살에 이끌려 올라본 연구실 뒤편의 산등성이에서 낙엽 밑에 겹겹이 쌓여 있는 추억을 발견한다. 1992년의 일이니 20년이 훌쩍 지났다. 낙엽 속에서 재수생과 삼수생이 피 터지도록 싸웠던 결투 장면이 담겨있는 한 장의 추억 사진을 발견한다. 참 오래된 일인데 이게 생각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1997년 겨울, 연구실로 한 중년 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경수 엄마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이 나질 않아 그냥 건성으로 ‘아! 네’하고 대답하고는 듣고만 있었다. 학부모는 초·중·고등학교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 학과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이다. 경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셔서 꼭 교수님을 만나 상의 할 일이 있다고 했다. 그 학생이 누군지를 알 것 같다. 우리 학교에서도 한 시간은 운전해야 하는 거리를 달려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는 훨씬 젊으시네요’ 아이구! 어떤 사진을 보셨기에. 경수 밑의 여동생은 무용과를 다녀 자기 역할을 할 것 같은데 경수는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한다. 자식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걸 재빨리 직감할 수 있는 말이다. 그 다음 말이 정말 무서운 말이다. 아버지가 치과 의사를 했으니 재산이 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경수한테는 한 푼도 줄 수가 없다고 한다. 아무리 상의를 하자고 했지만 처음 보는 자리에서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 잘 못 온 것 같은 생각이 불현 듯 뇌리를 스치니 자리가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그런데 경수는 1992년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방위병(현재의 공익요원)입대를 위해 휴학 후 복학을 하지 않고 자퇴를 한 학생이다. 들리는 소문에는 치대 입학을 위해 또 학원 공부를 한다고 했다. 강한 의지인가 무모한 짓인가를 생각했던 기억이 잠시 나기에 지금의 근황을 물어 볼 수밖에 없었다. 논다고 한다. 그래서 재입학을 좀 주선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한다. 재입학은 학과의 정원에서 결원이 있을 때 입학금을 다시 납부하고 잔여 학기를 공부할 수 있는 제도이기에 학교 행정 본부와 상의 한 후 연락을 하겠다는 답을 하고는 그 자리를 피해 왔다. 그 당시 내가 학부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원이 있기만 하면 재입학을 주선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삼수까지 한 학생이 3년을 쉬고 다시 학교로 오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사람 대접을 못 받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의 틀에서 자유로운 부모는 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해가 가능한 부탁임에는 틀림없다. 재입학이 결정되고 경수 어머니가 화려한 차림으로 학교로 방문했다. 어떻게든 대학은 나와야하니 잘 지도해주기를 부탁하면서 또 집안일로 말문을 연다. 경수 삼촌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부터 시작한다. 경수 아버지 아래로 삼촌들이 3명 있는데 모두가 자신과의 결혼을 반대해 지금까지도 서로간의 불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말이 참 길다. 수업 시간이 다 돼 가도 말문을 막을 수가 없다. 또 자신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는데도 서울대학을 나온 남편과 결혼해 잘 살고 있다는 자랑으로 시작해 자기 아버지의 6.25전쟁 참여사, 할아버지의 태평양전쟁 참여사 등의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야! 이러다가는 조선 시대, 고려 시대까지 갈 것 같다. 그런데 이 얘기를 왜 하는지 갈피를 못 잡을 정도다. 수업 시간이라고 학생들이 찾아 왔건만 말을 그칠 것 같지 않다. ‘그래 조금 있다 수업에 들어갈게. 오늘 마지막 수업이니 기다려라.’ ‘ 아! 네 간단히 말하자면’으로 다시 시작한다. 경수 앞으로 유산이 가면 관리 능력도 없을 뿐 아니라 방탕할 수 있기 때문에 재산 분할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말을 내가 들을 필요도 없으며 법적인 문제는 나는 잘 모르는 일이라 빨리 마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경수에게 재산을 줄 수 없다는 자기주장만 연거푸 늘어놓는다. 경수란 놈의 가정생활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하는 말들이다. 힘들었겠다. 그러니 92년 여름에 대학생이라는 놈들이 피가 터지도록 싸웠던 기억이 다시 날 수 밖에…. 빠른 72년생의 삼수생, 늦은 72년생의 재수생. 이 때 빠른 몇 년 생 하는 말을 처음 들었다. 가슴속에 응어리가 있었으니 행동이 과격할 수밖에. 거기다가 경수 어머니 말에 의하면 아버지 병원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자기가 설득해 삼수까지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휴학 후 또 사수, 오수, 육수까지 시켰는데도 결국은 우리 학교로 돌아 올 수밖에 없다면서 아들이 잘 했으면 이 학교로 다시 올 필요가 있었냐는 자조적인 말을 한다. 허 참! 이제는 우리 학교의 수준까지 거론한다. 이건 대리 만족을 위한 자식을 혹사 시킨 일이다. 교육은 가정교육, 학교 교육, 사회 교육이 삼위일체 돼야한다는 평소의 내 생각이 옳았음을 느낀다. 대화가 아니고 일방적인 연설을 듣고 있자니 울컥하는 감정이 북받친다. 결국 수업을 두 시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겨울로 들어가니 벌써 밤이 어두워진다. 내 마음도 어둡다. 수업을 하는 둥 마는 둥 마치고 교실을 나오는데 졸업반 학생 하나가 쪼르르 따라 온다. “교수님! 방금 그 분 경수 엄마죠?” “어! 니가 아나? 가자, 맥주나 한잔하자.” “우리는 경수 형 집에 가면 엄마 눈치 본다고 제대로 앉아 있지 못해요. 집은 어리어리한데 한번 가본 친구들은 안 가요.” “왜?” “삼수까지 하고 그 학교 밖에 못 갔다면서 자기 말을 듣지 않아서 그렇데요.” ‘........’ 이제부터 겨울이 시작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학교는 산 쪽에 있어 평지보다는 더 추운데 올 겨울은 벌써 부터 더 추워진다. 새 학기가 시작돼 신입생들로 푸른 생기가 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찬바람이 창문 끝에 매달려있어 창문을 열어 놓기가 망설여지는 계절이다. 경수가 찾아 왔다. 스물 일곱의 나이가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을 달고 왔다. 웃고는 있지만 웃음이 그다지 밝지 않다. 경수 엄마의 부탁이 아니라도 굳이 만났다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 “ 2학년 1학기부터 시작하면 2001년 여름이 되어야 졸업할 건데 그 때 니 나이가 서른이다.” “잘 압니다.” “이왕 왔으니 이제는 도망 갈 생각 말고 마무리를 하자. 나와 같이. 자! 가자 오랜만에 만났으니 맥주나 한잔하자.” 맥줏집에서의 시간이 제법 지났다. 돈이 필요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한다. 불현듯 경수 어머니 생각이 났다. 경제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데 대한 반항심이 작용 한 것 같다. 한 참 아르바이트 얘기를 하더니 눈물을 뚝뚝 흘린다.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시간은 흐른다. 경수가 4학년이 되어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 졸업 후 뭘 할 거냐고 했더니 아무런 계획이 없단다. “너는 수학을 잘하니 공부를 더해 보면 어떻겠나? 꼭 지금의 환경공학이 아니라도 좋지 않나?” “돈 없이는 안 되잖습니까?” “국내에 있지 말고 떠나라.” 이번에는 내가 경수 어머니를 만나자고 했다. 펄펄 뛰는 경수 엄마를 설득해서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서로 보지 않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미국으로 가기 전 날 경수가 연구실로 찾아 왔다. 1년 치 학비와 생활비만 지원 받는 조건으로 떠난단다 . 자기 몫을 주장 할 만도 한데 사정이 그렇지 못한 모양이었다. 미국의 대학에 교수로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석사 과정 학생에게 지원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알아 봤다. 교수의 연구 보조로 얼마 간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말을 전하니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돈을 더 많이 주면 삼촌들이 다 빼앗아 간다고 한 자기 어머니 말을 하며 또 눈물을 뚝뚝 흘린다. 돈은 있는데 쓸 수가 없는 현실과 자기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함께 묻어 있는 눈물이다. 2년의 시간이 지나고 경수한테서 전화가 왔다. 생물 공학 전공으로 석사를 마치고 결혼을 위해 잠시 한국으로 들어온단다. 결혼식장에서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경수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 이렇게 모자간의 앙금이 깊나 싶어 공포감마저 날 정도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잠시 경수를 보았다. 눈에는 보이지 않으려고 애는 쓰지만 눈물이 스치고 지나간다. 이놈의 눈물을 세 번째 본다. ‘공부하는 사람이 가슴에 응어리를 담고 있으면 집중이 잘 안 된다. 바쁘게 살면서 생각나지 않도록 해봐라.’ ‘사람이 말이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부정적인 결과에만 이용하는데 그건 잘 되지 않은 일에 대한 핑계일 뿐이다.’ 참 시간이 빠르다. 내가 연구 파견으로 호주 대학에 있을 때 경수가 박사를 마치고 뉴질랜드로 직장을 잡아 간다는 연락이 왔다. 한번 들러 가라고 했다. 아들과 함께 세 명이 우리 집으로 왔다. 그 사이 공부하면서 있었던 무용담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늘어놓는다. 처가의 도움도 많이 받은 것 같다. 본래 모습인 밝은 얼굴을 본다. 이제는 눈물을 보이지 않겠지. 따스한 햇살 덕분에 오랜 시간 낙엽 속에 묻혀있던 추억의 사진을 펼쳐본다. 언젠가는 또 다른, 좀 더 밝은 추억 사진을 발견하고 싶다. [2018 교단수기 공모 은상 수상작-수상 소감] 제자에게 보내는 당선 소감 새해 처음으로 연구실 창문을 열어 놓고 뒷산이 만든 울타리를 바라본다. 아늑한 기분이 느껴지니 좋은 새해가 되려나 보다. 교단 수기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게 됐다. 수기의 제목이 ‘어느 삼수생의 눈물’인데 남의 눈물이 나의 기쁨으로 바뀐 것 같아 수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에게는 좀 미안하기도 하고 이걸 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대학은 교수와 학생이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나의 기억 속에는 학생들과의 많은 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좋은 기억은 추억이라 표현하지만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은 악몽이라 하지 않는가. 모쪼록, 수기에 담긴 사연이 추억으로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당선 소감을 수기의 주인공에게 보내고 싶다.
‘못 하는 게 없어요’ 팔색조 교사들 ○…올해 전국교육자료전에서는 교원들의 다재다능함이 특히 돋보였다. 수업에 필요한 교구를 직접 개발하는가 하면, 관련 기술로 특허까지 받은 참가자도 있었다. ‘패턴으로 만드는 음악 OPUS 프로젝트’를 출품한 최유리(유영초)·하정문(진남초)·허재훈(두룡초)·문찬규(충무초) 교사는 패턴을 이용한 작곡방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재능 있는 학생들만 음악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누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 패턴을 떠올렸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패턴을 인지한 후 패턴의 반복과 변형을 통해 곡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개발한 것. 이들이 개발한 OPUS 코딩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영어 문장을 익힐 수 있는 블록을 직접 만든 교사들도 있었다. ‘블록을 맞추며 영어 문장 익히기 Line up! Sentence!’를 출품한 이재훈·김성열 성주초 교사와 전인태 박곡초 교사, 이왕걸 다산초 교사다. 이들은 블록으로 보드게임을 즐기면서 영어 문장을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게 고안했다. 막대 블록의 모양과 색으로 품사와 단·복수를 구분하고, 블록을 연결하면서 문장을 완성해나가는 식이다. 잘못 만든 문장 바로 고치기, 같은 종류의 단어 블록 모으기 등 다양한 블록 놀이도 소개했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제작 능력은 기본이다.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앱을 제작하고 직접 개발한 교수·학습 자료를 탑재한 참가자가 많았다. ‘드론으로 소프트웨어 교육하자! ALL-in-one 종합세트’를 개발한 배원수·강석기·이인선 의령초 교사와 박상석 화양초 교사는 주 교재의 하나로 3D 앱 게임 ‘드론 파이터’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드론과 친숙해지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뚝딱! 도깨비 미술관’ ‘학생활동중심수업을 위한 과정 중심 평가 도우미 APP’ 등 작품 대다수가 직접 만든 앱을 교재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 이슈를 교육 자료로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를 교육 자료로 개발한 참가자도 있었다. 특히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미세먼지를 주제로 삼은 작품을 선보였다. 윤동원·윤중록·이재욱 온정초 교사와 곽재철 부구초 교사는 ‘미세먼지 완전 정복! 청정키트모바일솔루션’을 출품했다. 체험형 미세먼지 교육 자료와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이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공민성 장계초 교사도 ‘미세먼지 없는 e-맑은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미세먼지 관련 교육 자료가 부족하다는 데서 착안했다. 박은진 황등남초 교사와 안명심 익산가온초 교사도 ‘에~취! 콜록 꾸러기의 미세먼지 안전꾸러미-PACKAGE’를 출품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에 대한 교원들의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영미~! 컬링, 펜싱 등 올림픽 방불케 ○…체육 분야에서는 컬링, 펜싱 국가대표 팀의 활약만큼 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교육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이들 종목이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포인트. ‘영미! 영미! 롤링 무빙 스톤으로 컬링형 게임을 즐겨요’를 출품한 김용직 대전유천초, 정재희‧김학민 대전글꽃초, 박미소 대전수정초 교사는 “뉴스포츠와 접목해 교실, 복도, 체육관 등 어디서나 체험 할 수 있도록 바퀴로 굴리는 형태의 스톤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신명섭‧김종경 경북 영양초, 이상희 경북 장천초, 백민아 경북 안동서부초 교사는 스톤과 스틱 헤드에 자석을 부착, 미는 힘을 활용해 스위핑 동작을 익힐 수 있는 교육 자료를 선보였다. 김병우 영북 연안초, 김원영‧서동준 경북 영천초, 최진혁 경북 포은초 교사는 ‘SOFT 펜싱’ 교구를 개발했다. 검의 끝부분에 스티로폼을 부착해 안전성을 높이고 끝 부분에 로봇을 부착, 신체부위를 찌르면 불이 들어오도록 해 정교함을 높였다. 평화통일 분위기 교육자료에도 반영 ○…최근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통일’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눈에 띄었다. ‘보Go, 듣Go, 思考하는 평화통일 놀이터(인성‧창체)’를 출품한 오리라 경기 송라중 교사는 학생들이 보드게임 놀이를 통해 북한의 관광 명소, 비무장 지대에 자생하는 동‧식물 등을 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통일을 생각 할 수 있는 자료를 제작했다. 오 교사는 “계기수업을 하면 지루해 했던 아이들이 자료를 통해 흥미를 갖고 나아가 통일의 필요성과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 교육목표에 자연스럽게 근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반도 대장정으로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놀이(도덕)’를 제작한 정준식‧나건식 경북 자천초 교사, 조기영 경북 금호초, 조동욱 경북 점촌중앙초 교사도 통일에 주목했다. 한반도 역사를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분류하고 ‘희망 한반도 통일 손수레’라는 3단 서랍장을 개조해 각 단마다 학습 자료를 탑재, 언제 어디서나 자기주도 통일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독도에 가기 위해서는 어느 섬을 거쳐 가야 할까요?” “울릉도!” “우리나라에는 독도박물관이 있다? 없다?” “있다!” 문제를 내기 바쁘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정답을 외쳤다. 다 함께 정답을 맞혔을 땐 환호성을 질렀고, 틀렸을 때는 아쉬움 가득한 탄식이 나왔다. 김영화 교사는 도전 골든벨 퀴즈로 수업의 시작을 알렸다. 20개 남짓한 문제를 푸는 동안 학생들은 그동안 보고 듣고 경험한 독도에 대한 지식을 마음껏 뽐냈다. 퀴즈를 풀고 나선 동영상 한 편을 감상했다. 지난 미술시간, 독도를 주제로 학생들이 만든 컵 홀더를 하나하나 촬영해 만든 영상이었다. 영상의 배경음악은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흘러나오자 학생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큰 소리로 따라 불렀다. 김 교사는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작품을 다 함께 감상하고 싶어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독도교육 특별수업 주간(10.22~10.26)을 맞아 22일 진행된 서울양목초 5학년 3반의 독도교육 특별 공개수업 모습이다. 이날 수업은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말할 수 있다’를 학습 목표로 삼았다. 김 교사는 수업 전날 별세한 독도지킴이 김성도 씨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1991년 독도에 정착한 김 씨는 전화와 인터넷도 없는 곳에서 빗물을 받아쓰며 생활했다. 몸이 아플 때는 화상 통화로 진료를 받고, 헬기를 띄워 병원에 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도 독도를 고집했다.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독도에 주민으로 등록된 사람은 김 씨의 부인이 유일하다. 김 교사는 “고 김성도 씨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증거이자 증인이었다”면서 “평생 독도 사랑을 몸으로 실천했던 분”이라고 했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생이 독도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기주장 발표 시간이 되자,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손에 꼭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체 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줄을 섰다. 용기 내 친구들 앞에 선 발표자들은 역사·지리·국제법적 근거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사실을 설명했다. 수업 시간 내내 활기가 넘치던 교실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웃음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민수 군은 “친구들이 자기주장 발표를 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지혜 양도 “독도와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을 마친 김 교사는 “독도 특별수업은 우리 반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귀띔했다. “아이들은 아는 만큼 반응해요. 그동안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를 풀고 관련 활동을 한 덕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요. 무엇보다 여러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귀 기울여줬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더군요.” 독도교육 특별 공개수업은 23일 서울 양정중 2학년 4반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수업은 ‘독도가 주인이 없는 땅이라고요? 정말?’을 주제로 이재타 교사가 진행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써도 모자란 시간에 학부모 한 사람의 민원 처리에 매달리느라 학교가 망가진 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제발 우리학교 좀 살려주세요.” 22일 제주도교육청 앞. 한국교총과 제주교총, 학부모와 제주지역 교장 등 15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학부모 한 명의 상습‧고의 민원으로 초토화 된 제주A초의 참담한 현실을 전달하고 제주도교육청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제주A초는 지난 1년 2개월 동안 학부모 한명의 지속적인 민원에 시달려왔다. 제기한 민원만 100건 가까이, 교직원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 소송도 9건에 달하는 등 민원처리와 경찰․검찰 조사에 학사행정이 마비된 상태다. (본지 10월 22일자 1면 참조)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검토하겠다, 고려하겠다 언제까지 말로만?’, ‘학생들도 교사들도 학교 오기 무서워요’, ‘단 한명의 교사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등 수 십장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학부모의 상습적이고 고의적인 민원 제기로 학교와 교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과 학사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다수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막대한 고통과 피해를 당하고 있는 교원과 학교를 도울 수 있도록 행정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학교가 규정을 준수해 정상적으로 처리한 업무에 대해서까지 100여 건의 고소와 소송, 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한다면 이는 고의적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교원들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정신과 치료 및 병가, 심지어는 전보도 신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 회장은 특히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교육청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학교가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며 “제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를 위해 제주 교육감에게 학부모를 직접 상대하고 학교를 대신해 관련 제반 업무를 처리해줄 것과 함께 이번 사건과 같은 교권침해의 재발방지를 위해 제주도교육청 차원의 별도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1명의 변호사와 장학사에 불과한 교육청 내 전담인력으로는 제주도 내 교권 침해를 대응하기 어렵다며 조속한 인력 확충도 요청했다. 김진선 제주교총 회장도 “교총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권 사건은 최근 10년간 2.5배나 증가했다”며 “이번 사안은 법규상 명백한 교권침해에 해당하는 만큼 제주도교육감은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강력 대응에 나서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지금까지 5년 동안 3개의 학교를 옮겨 다니면서 유사한 일이 반복됐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어 학부모들도 폭발한 것”이라며 “더 이상 A초만의 일이 아닌 제주 지역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방문해 사안의 심각성을 전달하고 신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교육감은 모두발언에서 “학부모, 지역사회가 더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이 기회에 대책과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총은 이번 사건을 ‘교총 교권수호 SOS지원’의 1호 사안으로 선정해 학교와 교원들에 대한 법률적 지원은 물론 시위와 항의 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관내 사립학교 중 교원을 신규 임용할 때 교육청에 위탁해 공개채용(공채)을 할 경우 해당 각 학교마다 2,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교육청은 사립학교 교원 신규임용의 공정성 담보와 위탁채용확대 차원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표했다.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사립 공채)은 사립학교가 신규 교사 선발시 제1차 필기시험 전형을 공립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과 함께 치르는 제도다. 사립교사 채용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공정ㆍ부정ㆍ비리를 근절하고 선발 전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도입됐다. 교육청에 교사 선발을 위탁할 경우 사립학교는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교사 지망생은 공ㆍ사립에 동시 지원할 기회를 얻는다. 2014년 첫해 4개 법인이 교사 11명 선발을 위탁 선발한 이후 참여 현재 위탁공채 법인(학교)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2018학년도에는 16개 법인이 교사 63명 채용한 바 있다. 사실 그동안 사립학교의 교원 채용은 공정성에 의문이 많이 갔다. 그만큼 채용에 비밀스런 면이 많았던 지적이다. 많은 학교에서 가족ㆍ친척 임용, 학교 발전 기금 명목의 검은 돈 거래인 금전 임용도 없지 않았다. 상치교사도 가족ㆍ친척 임용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교육청의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 활성화 계획'은 사립학교 교원 선발과정의 공공성 및 투명성,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사립학교 법인의 교원 위탁채용에 대한 인사권 침해 등의 부정적 시각과 인식 부족으로 위탁을 기피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계획에는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학교법인의 위탁채용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제1차 시험 위탁 법인에 대한 제2차 전형 운영비 500만원 지원(2019년), 제1차 전형 전부(전 과목) 위탁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임용한 학교에 대한 학교운영비 2000만원 지원(2020년), 위탁채용 공정화 우수기관 및 유공자 표창, 사학기관 운영 평가 시 위탁채용 법인에 대한 평가 점수 반영 등의 유인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제2차 전형 운영비 500만원 지원의 경우 제1차 시험 합격자가 없는 위탁 학교(법인)에게는 시험 운영비가 지급되지 않는다. 또, 제1차 시험 전부를 위탁하고 최종합격자를 임용한 경우 학교 운영비가 2000만원이 지원되지만 일부 과목만 위탁한 경우는 제외하고, 전 과목을 위탁했지만 최종 합격자가 일부 과목인 경우에는 학교 운영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3년 간 법인 운영평가 결과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학교(법인)의 경우도 학교 운영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립 학교 교원 공채 위탁 지원금을 일종의 성과 인센티브완 연계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의 미선발 과목이지만 사립학교에서 위탁요청이 있고, 타시‧도 시험과목에 포함된 과목이라면 문제 출제 비용을 부담해 함께 시행할 계획이며 위탁제도와 관련한 사학법인들의 건의 사항 등을 적극 검토 후 반영해 참여 학교를 더욱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앞으로도 사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처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 문화 조성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사실 그동안 사립학교 교원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다. 그 공정성, 투명성도 담보되지 않아 뒷말이 많았다. 서울교육청의 사립학교 교원 위탁공채 제도는 시의적절한 제도이다. 즉 전형 과정의 공정성, 투명성 담보로 부정, 비리 선발을 근절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육청 위탁 공채로 선발된 교사는 상대적으로 질이 높은 교사로 자부심을 갖고 짚 높은 교육을 수행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사립학교법 등 법령의 테두리 내에서 전 학교(법인)가 교육청 위탁 교원 공채 제도를 적용할 수 있도록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 교직 사범 교육을 이수한 공사립 교원들이 공정성, 투명성을 담보해 선발된 교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교직에 종사할 수 있는 교직 환경과 분위기 조성돼야 할 것이다.
최신 기술 활용 사례로 동기와 관심 유발 게임 접목한 체험활동으로 기본원리 학습 학생 수준과 흥미에 따라 생략-심화 조절 직접 다 하지 말고전문가 자료 활용하라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메가트렌드 중 하나가 생명공학인데, 사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기에는 너무 어려운 면이 있어요. 그래서 최신 기술이나 실제 사례로 동기를 유발한 다음에 최대한 체험 위주로 학생 참여형 수업을 구성했어요. 중학교 1학년 수준에서도 아이들이 생명공학의 기본 원리를 체험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진로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있게 하자는 거였죠.” 자유학기제 이공계 특화 프로그램 저자이기도 한 김경민 서문여중 교사가 수업 개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의 활용보다는 학생들이 어려운 주제를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김 교사의 수업은 총 17차시로 구성돼 있지만, 일반적인 주제 선택 수업들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지 않고 크게는 현미경과 미생물학, 유전 공학, 첨단 진단 도구 등 영역별 모듈로 나눴다.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를 더 보이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이 이렇게 구성한 이유다. 그 중 학생들과 교사들이 가장 흥미롭게 참여한 진단 도구를 학습하는 ‘나도 굿 닥터!’ 모듈을 살펴보자. 김 교사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잭 안드라카(Jack Andraka)의 TED 강연 동영상을 보여준다. 자막이 제공되기 때문에 아직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중1 학생들이 내용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다. 잭 안드라카는 10대의 나이에 췌장암 진단 도구를 개발한 인물이다. 그 이전까지의 췌장암 진단 도구는 가격도 비싸고 진단율도 낮아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잭은 주변 삼촌 같던 분이 췌장암으로 사망하자, 구글과 위키백과 등을 이용해 정보를 찾고 논문을 읽으며 탄소 나노 튜브를 활용한 진단 도구를 개발했다. 생명공학이 멀고 어렵게 느껴질 학생들에게 딱 중학교 1학년 나이에 연구를 시작한 동갑내기의 이야기는 학생들의 관심과 동기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대단한 과학자나 의사가 아니어도 평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해 생명공학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이어서 진단 도구의 원리에 대해 체험학습을 할 때는 게임을 접목한 활동으로 접근했다. 잠금장치가 있는 상자 안에 다음 활동에서 사용할 힌트를 넣은 종이를 넣고, 모둠별로 자물쇠와 맞는 열쇠를 찾아 열도록 했다. 사실 자물쇠와 열쇠는 잭 안드라카의 강의에서 나온 항원-항체의 원리를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한 수단이란 것을 학생들은 학습지를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게임의 결과로 찾은 힌트와 우승한 팀이 추가로 받은 힌트는 이어지는 ‘한 장이면 충분해’ 활동에서 사용된다. 이 활동은 종이 한 장으로 된 진단 키트를 가지고 여러 종류의 투명한 생수나 음료수를 비교하는 실험이다. 활동 전에 소변 검사, 임신 검사, 신종플루 검사 등 다양한 진단 키트를 소개한다. 다만, 요즘은 학생들의 신체 정보 노출 때문에 이런 도구들을 활용한 실험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험은 다섯 가지 정도의 물을 활용해서 한다. 진단 키트 종이에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면 색이 나타난다. 같은 물이라도 들어 있는 성분에서 차이가 나는데, 예를 들어 같은 생수지만 ‘에비앙’은 GH(수중 염류) 값이 실험대상 중 가장 높고, pH도 약 8.4로 높다. 이런 정보 중 일부를 각 모둠별로 앞선 활동에서 힌트로 얻었기 때문에 이 힌트를 활용해 A~E까지의 물을 맞추는 게임이다. 앞선 활동에서 1등을 한 모둠은 힌트가 더 많기 때문에 더 유리하게 된다. 차이가 없는 줄 알았던 물이 확연하게 다른 색깔을 진단 키트에 나타나게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큰 흥미를 보이는 활동이다. 학생들뿐 아니라 연수를 다니면 교사들도 재미있게 하는 활동이라는 것이 김 교사의 얘기다. 진단 도구와 관련된 다른 활동으로는 간접 진단 방법인 청진기와 직접 진단 방법인 내시경을 스마트폰을 활용해 체험하는 수업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상자 안에 넣고 소리를 최대한 작게 해서 써니힐의 ‘두근두근’, 2PM의 ‘Heartbeat’,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 등 세 곡을 틀어주고 청진기를 대고 이 노래들에서 연상되는 단어인 ‘심장’을 맞추도록 하는 게임을 한다. 그냥 들을 때 전혀 들리지 않는 소리가 청진기로는 잘 들리게 되면서 학생들은 청진기를 활용한 진단을 이해하게 된다. 김 교사는 게임을 할 때도 학생들이 스스로 힌트를 찾아서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수업과 연계된 내용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교사가 먼저 힌트를 주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활동을 통해서 힌트를 찾도록 해 문제해결의 경험도 하게 하고 수업과 연계된 내용도 기억하게 한다. 스마트폰과 USB 카메라를 이용해 내시경을 경험해보는 활동이 가능하다. USB 카메라를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스마트폰 내시경이 만들어진다. 상자를 활용해도 되지만 세탁기 배수 호스를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다섯 군데에 칼집을 내고, 다섯 글자로 된 단어를 써서 칼집에 집어넣은 다음 팀별로 글자를 찾아가는 게임을 한다. 이 활동은 학생들은 일상에서 항상 쓰던 스마트폰을 활용해 병원에서 의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내시경을 만들어볼 수 있어 참여도와 호기심이 생명공학 주제선택 수업 전체에서 가장 높은 활동이다. 활동 후에는 실제로 이런 원리로 내시경을 활용해 체내를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김 교사는 스마트폰 외에도 요새는 AR(증강현실)를 활용한 수업이 활발해지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이어서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면 TDS(Total Dissolved Solids), 즉 액체 속에 녹아 있는 고체의 총량을 미세 전극 사이에 흐르는 전기의 양으로 측정하는 장치를 활용한 실험도 할 수 있다. 장치의 구매 비용은 만 원도 하지 않는다. 비슷한 사례로 전자코를 활용할 수도 있다. 전자코로 고기의 부패 정도를 직접 측정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재미있는 추가실험이 될 수 있다. 전자코는 음식·음료 품질 관리에 사용됐으나 요즘은 의료 검진이나 오염 물질 검색에도 활용된다. 다른 모듈에서는 종이현미경인 폴드스코프나 조직 배양 관련 실험을 하기도 한다. 진단에 관한 학습을 할 때는 감광지를 활용한 엑스레이 실험도 할 수 있다. 수업 내용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프로그램 그대로만 하기보다는 카드게임이나 다양한 게임 학습을 접목하기도 하고,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에 맞게 적절히 조절해서 수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교사는 조언한다.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내용을 어려워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서 어려운 개념은 간단히 소개만 하고 넘어가고 학생들이 흥미를 갖는 내용을 더 깊이 다룬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면 조금 더 심화해 전문의보다 높은 진단율로 유명한 인공지능 의사 왓슨의 사례를 소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활동수업으로 원리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공학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으로 관심을 확장할 수 있다. 김 교사는 미래의 직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활동으로 체험한 분야의 실제 전문가 인터뷰를 일일이 해서 소개하고 있다. 유전자 가위 기술로 유명한 교수나 관련된 기관의 전문가를 통해 그 직업 분야를 소개한다. 이렇게 하면 직업적 연계성과 교과 학습을 모두 챙기면서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장래희망을 얘기하지만 그 직업 중 상당수는 미래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성인으로 직업을 선택할 때는 교과서에 있는 직업이 아니라 생명공학 등 미래에 살아남은 직업과 관련된 일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쉽지 않은 내용이라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자유학기 강의 준비하면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는데 개발된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 홈페이지에는 그동안 개발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탑재돼 있으니 그것만 잘 골라 활용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부부교사인 나는 퇴근하면 아내와 식탁에 마주앉아 학교생활의 하루 일과를 종종 이야기하곤한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말썽꾸러기 아이들과의 사투(?)와 학부모의 민원전화에 관한 것이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찌 그리도 아내의 상황과 내가 똑같은지 공감 또 공감하고 때로는 음식을 질근질근 씹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사실 교권이 추락될대로 추락되어서이다.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대부분 학부모나 학생의 편을 들어주고 아동관련 법률은 늘 아동편에 있기에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아무리 말썽을 부리고 규칙을 어기는 학생에게도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그러면 안 돼요. 그렇게 하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큰 소리를 질렀다가는 잘못하면 아동학대로 신고당할 수도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이론처럼 딱딱 맞아 떨어지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렇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학이나 심리학을 연구하는 이론가들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현장교사들의 삶은 그야말로 비장한 각오로 순간순간 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이론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2018년 10월 18일 머니투데이에 의하면 교사에 폭언과 욕설로 교권침해를 하는 빈도가 최근 4년간 1만 2311건이란다.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는 1만 1926건이었고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385건이나 된다. 통계적으로 밝혀진 것이 이 정도지 사실 때로는 부끄럽고 숨기고 싶어서 밝혀지지 않은 사안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봐야할 것 이다. 아내와 이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구체적 조작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잘못한 일에 대한 처벌이 있어야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유야무야로 온정주의적인 학교의 입장이 학생이나 학부모가 학폭이나 교권침해의 심각성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분명히 그에 상응하는 엄격한 처벌이 선행될 때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위학교에서는 거의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게다가 학생인권조례까지 생겨서 정말 현장교사들은 이중 삼중으로 팔 잘리고 다리 잘린 상태에서 한 번 일어 서 보란식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이 올바로 자리메김하기 위해서는 교권보호가 최우선되어야 한다. 아마 당선된 교육감들도 분명 이 문제에 대해 잘 알텐데 민선이라 그런지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교권침해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로 이어지기 때문에 교육력 강화를 위해서는 현장에서 하루빨리 교권보호 방안이 구체적으로 수립되었으면 한다.
학사 마비, 교원 70% 교체 교장‧담임 정신과 치료 받아 교총 “강력히 대응 하겠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이제 더 이상 교사가 아니라 민원실 직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명감은 잃어버린 지 오래고요. 상습, 반복적인 고의 민원으로 교사들이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명백한 교권침해 아닌가요?”(제주A초 부장교사) 특이 학부모의 상습적‧반복적 민원에 시달린 지 1년 2개월. 제주 A초는 그야말로 초토화 됐다. 그동안 학부모 한명이 낸 민원은 100건 가까이 된다. 관련 교직원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 소송도 9건에 달한다. 민원 처리와 경찰‧검찰 조사에 학사행정이 마비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교장과 담임, 부장교사는 정신과에 다니며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좁은 제주지역 사회에 소문은 빨리 퍼졌고 ‘얽히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A초는 도내 교사들의 기피학교가 됐다. 전출, 휴직 등으로 올해 전체 인원의 70%인 25명이 교체됐고 그나마도 상당수가 해외 파견, 교감 승진으로 곧 떠날 교사들과 신규교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학교에 왔다. 이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지속적, 반복적으로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교육부, 국가인권위, 국민권익위, 청와대, 국회사무처 등 각종 민원부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학교 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다. 교사, 교장, 학부모회장, 총동문회장 등 19명이 형사 고소․고발에 휘말려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러나 민원인이 제기한 고소․고발은 모두 각하, 기각, 공소권 없음, 무혐의로 끝났다. 이 외에 손해배상 민사소송과 행정소송도 각각 1건씩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그럼에도 그가 반복 민원을 내는 것은 위자료, 손해배상을 노리기 때문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원인은 지금까지 5년 동안 자녀 전학으로 도내 3개의 학교를 옮겨 다니면서 이전 학교에서도 A초와 유사한 상습, 반복적인 고의 민원과 교직원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 소송도 제기했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학생들에게도 이어졌다. 같은 반 친구가 보낸 안부를 묻는 쪽지 마지막에 ‘…안녕(꺼져) 장난 ㅋㅋ’이라고 쓴 부분을 문제 삼아 쪽지를 쓴 학생을 협박죄로 형사고발한 것. 이로 인해 친구에게 장난편지를 쓴 학생은 제주지방법원 소년부로 송치돼 법정에 서야 했다. 해당 학생과 학부모 또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민원인의 자녀를 2년째 담임하고 있는 B교사는 모든 피해가 다른 학생, 학부모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교사의 교육활동을 위축시켜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 학부모들까지 학교 전체가 상처 입는다고 말했다. B교사는 현재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며칠 전 아이가 당번으로 해야 했던 칠판 글씨를 대충 써놨기에 정성껏 쓰라고 훈계했는데 ‘선생님이 욕하고 고함을 질렀다’며 117에 신고한 것이다. “물론 있지도 않은 일이죠. 너무 황당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잠을 못자고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겼어요.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까봐 지난해부터 정신과 상담 후 약물 치료 중입니다. 수업시간에 그 아이 쪽으로 시선을 못줍니다. 또 엮일까봐 저도 모르게 그래요. 반 친구들도 덩달아 피해를 입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합니다.” 17일 오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학교를 찾아 민원인 관련 사항을 점검했다. 학부모 20여 명과 전 교직원들은 ‘우리 학교를 살려주세요’, ‘단 한명의 교사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들고 교문 앞에서 호소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지금까지 요청해도 한 번도 안 오시다가 하필 교육청 행정사무감사가 있던 날 학교를 처음 찾아왔다’고 눈물을 흘리며 악수를 청하는 교육감을 외면했다. 학교장은 “학교 혼자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지속‧반복적 민원이 인정될 경우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과 교원의 법적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경종을 울리지 못하면 제2, 제3의 피해는 물론 학교 급이 올라가면서 타 학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교총은 “묵과할 수 없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교총과 제주교총은 22일 제주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문 교육감과 면담한다.
한국교총은 8일 ‘2019 교원 처우 개선 예산 반영 건의서’를 인사혁신처와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교총이 이들 부처에 건의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상 교원처우 개선 헤게모니를 이들 경제관련 부처에서 쥐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제관련 부처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3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하여야 한다’는 교원보수 우대 정신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데 있다. 학교폭력 예방,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운영 등으로 교원의 책무는 높아졌지만 그에 상응한 보상기재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반영된 처우개선 사항이라고는 담임수당 2만 원 인상, 사서교사수당·전문상담교사 수당 2만 원 신설 등이 전부다. 반면 공무원과 교원간 보수 간극은 더 벌어지고 있다. 1985년까지 6급 4호봉 수준이었던 교원 초봉은 7급 3호봉 수준으로 떨어졌고, 최고호봉도 1982년 2급 23호봉 수준에서 3급 18호봉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학교조직과 교육활동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보직교사 수당은 15년간 7만 원에 묶여있다. 안 그래도 힘든 데 보상마저 형편없다보니 보직교사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7년간 단 한차례 인상 없이 동결되고 있는 교직수당도 교원 사기 진작을 갉아먹고 있다. 단위학교 교장·교감의 직급보조비의 인상도 시급하다. 동일 금액을 받는 공무원·군인 직군과의 지위 동일시로 전체 교원의 위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편이다. 유치원 원장·원감의 직급보조비와 유치원 원로교사 수당에 대한 근거 규정 마련도 차제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8월 퇴직자 성과급 지급, 비교과 교사 수당 현실화 등 반영되어야 할 사항들도 산재돼 있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265조로 전년 대비 22조8000억 원이 증가했다. 차제에 교총이 주장하고 있는 교원 처우 개선 예산을 반영해, 교원의 사기 진작을 통한 교육력 향상에 나서야 할 때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추진하던 초등학교 저학년 3시 하교 방안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오후 3시까지 학교에 남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현재 추진 중인 온종일 돌봄교실을 통해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초등 저학년 3시 하교 의무화를 강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교총은 초등학교 저학년 3시 하교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주장해왔다. 정책을 검토하기 위한 교원 정책협의를 갖고 반대 논평도 냈다. 초등학교 저학년 3시 하교는 발달단계에도 맞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놀이와 휴식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시설 및 공간 등 학교 여건이 턱없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무엇보다 학교 본연의 교육기능을 강화하기보다 보육에 초점을 두면서 교육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제라도 정부가 학교 현장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용, 초등 저학년 3시 하교 도입에 대해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다행이다. 모든 가정이 학교 돌봄을 원하는 것은 아니며, 돌봄을 원하는 가정도 자녀의 하교 시간을 3시로 연장한다고 해서 돌봄 문제를 해소할 수는 없다. 자녀 돌봄에 대한 수요의 규모나 성격을 따지지 않고,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저학년 학생을 부모로부터 떨어뜨리면서까지 학교를 보육기관화 하려는 정책은 타당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 이미 초등학교는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해 보육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직 돌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고, 돌봄 공간과 시설, 프로그램의 질 등 개선할 사항이 많다. 저출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돌봄이 필요한 모든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돌봄교실을 확대하는 한편, 돌봄 시간 동안 학생들이 신체적·정서적으로 안정을 느끼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2018 독도의 날 기념식’이 25일 울릉도에서 열린다. 독도의 날 기념식은 1900년 고종황제가 독도영유권을 선포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을 기념하는 자리다. 올해 기념식은 독도로 향하는 길목인 울릉초등학교에서 개최된다. 독도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만행에 경종을 울리고 우리 국민의 강력한 독도 수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기념식을 앞두고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이 심해지는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독도의 역사를 바로 알고 독도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총은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교육과 생활 속 독도교육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울릉초 학생들은 이날 행사를 위해 직접 무대에 오른다. 3~6학년으로 구성된 음악줄넘기 시범단 ‘줄사랑’은 독도사랑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독도 홍보자료·표어 제작 활동을 하는 학생 동아리 ‘독도지킴이’는 리코더로 ‘홀로 아리랑’을 연주한다. 참석자들의 합동 퍼포먼스와 구호 제창이 끝난 후에는 독도 방문이 예정돼 있다. 교총은 “올해 기념식이 울릉도에서 열릴 수 있었던 건 울릉초등학교와 울릉교육지원청, 울릉군청 등의 지원 덕분”이라며 “이번 행사가 독도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도 특별수업 주간(10.22~10.26)에는 독도교육 특별 공개수업도 진행된다. 오늘(22일)은 서울양목초에서 김영화 교사가 ‘독도는 우리 땅-자기주장 말하기’를 주제로 수업에 나선다. 내일(23일)은 서울 양정중 이재타 교사가 ‘독도가 주인이 없는 땅이라고요? 정말?’에 대해 수업한다. 한국교총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 110주년인 2010년 10월 25일에 ‘독도의 날’을 선포하고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가르치고 대내외적으로 독도 수호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 독도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은 ‘독도 특별수업 주간’으로 정해 운영한다.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영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일본의 역사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의 문제점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서 특별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자료 개발과 수업 운영을 지원한다.
만약 내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악기 연주로 대회에 나가야 된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좀 더 성실하게 음악 공부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음악이 공부와 훈련의 대상으로만 보인다는 점에서는 미리 알았다고 해서 내게 대단한 음악적 재능이 꽃피웠으리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답답하고 아쉬웠다. 대회를 준비하려면 아이들에게 중간놀이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뺏기보다는 음악 교과 시간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유시간만으로 준비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시작이 너무 늦은데다가, 아이들도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대회 준비를 통해 음악 교과수업을 음악과 교육과정 문서부터 찾아보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대회 준비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만화·영화 음악들과 학생이 직접 작곡한 노래를 메들리로 엮었다. 교과서 제재곡보다 아이들의 삶에 가까운 자료들을 활용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전체적인 구상은 그럭저럭 자리 잡혔지만 문제는 아이들과 실제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작품은 뒷짐 지고 애들이 연주하는 걸 구경한다고 만들어질 리 만무한 것이었다. 그리고 난 단순히 감독이 아니라 지휘자로서 같이 무대에 서야하는 동료였다.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내 지휘 자세는 부자연스럽고 엉망이었으며 지휘자였음에도 악보 숙지와 박자감이 엉망이었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나를 가르쳤다. 메들리로 합친 악보들은 같은 박자라도 템포가 제각각이라 지휘하는데 힘들었는데, 메들리 중 한 곡을 작곡하고 사실상의 밴드마스터 역할을 하던 6학년 여자아이는 팔을 휘저어가며 어떻게 지휘해야 할지 알려주었다. 마치 그 아이가 음악 선생님이고 내가 6학년 학생 같았다. 교과서대로 수업을 했으면 이런 장면이 나올 수 있었을까. 나는 지식의 전달자라는 권위를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었을지언정 우리 팀의 학생들이 어떤 음악적 재능과 의사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제대로 평가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아이들의 재능은 제각각이었다. 단순한 수행평가로 줄 세우기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기능의 우열을 떠나 아이들은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여 함께 어울려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과정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화성오산 어울림한마당은 그 점에서 멋진 계기였다.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지는 못하지만 팀의 분위기와 중심을 잡아주는 6학년 남학생들이 있었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팀을 뒷받침하는 남자 아이들이 있었다. 밴드마스터, 피아니스트 역할을 하는 언니들을 바라보며 언니들처럼 멋진 역할을 할 순간을 바라는 여자아이들도 있었다. 그들 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우리들의 어울림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공연 날짜가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내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내가 강조하지 않아도 자신들의 연습이 부족하다며 연습 시간을 재촉했다. 나는 어떻게든 아이들이 멋진 공연을 해서 오랜 시간 연습한 것이 허무하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미숙한건 아이들이 아니라 내 쪽이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학교 관련 사건을 접하면서 얻은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사안 등으로 인해 학교가 어려움을 겪는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교권 침해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원이 적지 않다.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이 학교를 벗어나 소송, 재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크고 작은 사건과 민원에 시달리다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전수민 법무법인 현재 변호사가 다음 달부터 본지 자매지인 월간 새교육에 칼럼을 연재한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민원 발생의 유형과 원인, 해결 방법 등을 법률가의 시각에서, 법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갈 예정이다. 교사 출신인 전 변호사는 “학교 현장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없다”면서 “법률을 알고 법적인 절차대로 처리해야 교원들이 보호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사로 근무할 때만 해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나 선도위원회 개최 등의 절차가 적용되지 않던 때였어요. 그러다 학교폭력 은폐·축소, 학생인권 등이 이슈화 되면서 학교 현장에 법률과 사안 처리 절차 등이 도입됐고 다양한 법적 분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학교의 작은 실수에도 학생, 학부모들이 근거와 매뉴얼을 요구하곤 해요. 당사자인 학부모가 담당 교사보다 관련 절차를 더 잘 알기도 하고요. 교사들도 법률이나 가이드북을 숙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첫 칼럼의 주제는 ‘학교폭력 은폐·축소’로 잡았다. 워크숍이나 연수에서 만난 교원들의 단골 고민이 바로 학교폭력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는 ‘깔대기의 법칙’ ‘기승전학교폭력’이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학생이나 학부모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마지막에는 학교폭력으로 신고해 학교폭력 사안이 된다는 의미다. 전 변호사는 “학교에서는 가급적 법과 절차보다는 당사자들이 서로 원만하게 화해하고 교육적으로 해결하고픈 유혹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학교폭력 관련 민원의 대부분은 학교폭력 은폐·축소에 대한 것입니다. 학교가 학교폭력 사안을 소극적으로 처리하거나 가해 학생을 감싸려고만 한다는 것이죠. 학교 입장에서는 당사자들을 화해시키려고 노력했음에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되니 억울하고요. 해답은 간단합니다. 원칙대로 하는 겁니다.”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교원이 학교폭력을 고의로 은폐하거나 대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성폭력·성적조작·인사비리와 같은 수위의 징계 감경 제외 사유에 해당할 정도로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다. 현재 법률과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폭력에 대한 민원은 극히 일부분의 경미한 사안을 제외하고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다. 전 변호사는 “앞으로 연재할 칼럼을 통해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교직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 변호사는 아동복지법 제29조의3 제1항(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 등)의 위헌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행 아동복지법 제29조의3 제1항은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형을 선고 받아 확정된 사람에 대해 범행 정도, 재범 위험성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10년간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6월 헌법재판소는 “해당 조항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전수민 변호사 약력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졸업 서울시교육청 학교폭력 전담변호사 근무(2012~2016) 이화여자대학교 겸임교수(2015~2017) 법무법인 현재 변호사(2017~ 현재)
‘시집가는 날 등창난다’더니. 2018 수원시평생학습축제(10.20. 화성행궁 광장) 이틀 앞을 둔 내 모습이 바로 그렇다. 내가 담당한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의 댄스를 무대애 올리려면 최종 마무리를 하고 다듬기를 하여 수준 높인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만 병이 나고 만 것이다. 거실 물걸레질을 하다가 얼룩을 지우려고 힘을 주다가 그만 허리가 삐끗한 것. 큰일 났다 싶어 의자에서 쉬고 있는데 재치기가 나오면서 허리가 다시 충격을 받은 것이다. 소파에서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 통증이 온다. 살살 걸어보니 허리를 펼 수 없다. 무대에서 포크댄스를 해야 하는데 걸을 수도 없는 몸이 되었다. 어찌할 것인가? 가까운 동네 의원을 찾았다. 물리치료 받으러 왔다 했더니 엉덩이 주사 한 대에 소염진통제 약처방을 해 준다. 움직일 수 없어 소파에 누웠다. 퇴근한 아내가 내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이대로는 아니 되니 빨리 정형외과에 가잔다. 전문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고 척추 가장자리에 주사 8대를 맞고 물리치료 3가지를 받았다. 허리는 간신히 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루 전,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포크댄스 지도는 보조강사에게 부탁을 했다. 아침 일찍 다시 병원을 들려 물리치료를 받았다. 캠퍼스에서는 보조강사가 지도한 것을 내가 보충하고 마무리 했다. 이어 11시 30분, 포즐사가 리허설을 위해 모였다. 입장에서부터 두 종목을 선보이고 관객에서 인사하고 퇴장 마무리를 연습하는 것. 12명 출연자 중 11명이 모였다. 출석자 중 한 분은 당일 중요 출장이 있다고 한다. 그럼 10명이 출연해야 한다. 평생학습 동아리 모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 모으기. 회원은 20명이 넘지만 행사를 앞두고 출연자를 선정하려면 사람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아무나 출연할 수도 없고. 지난 7일 수원화성문화제에선 출연에 의미를 두었지만 이번엔 정예멤버가 포즐사의 명예를 걸고 출연한다. 지난 번 ‘오슬로 왈츠’의 같은 동작 반복은 관객 배려면에서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라링카’로 교체한 것. 음악은 여섯 번 반복되는데 여섯 가지 동작이 다 다르다. 처음 배우는 동작도 있다. 얼마 전 포즐사 정기모임에서 지도시간을 단축하고자 시범조를 운영한 적이 있다. 미리 모여 동작을 먼저 배우고 동료들에게 시범을 보이는 것. 욕심이 너무 컸을까? 시범조의 어려운 동작 시행착오 장면을 보면서 내부 갈등이 나왔다. 종목 교체는 좋지만 저 어려운 동작을 언제 익히느냐는 주장이다. 그냥 쉬운 종목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도전해 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은 것. 강사는 도전하자하고 수강생은 어렵다하고. 결론은 도전하기로 했다. 그래서 정기모임 연습에 이어 캠퍼스에 다시 모인 것이다. 오후 2시까지 두 시간 넘게 연습을 했다. 점심은 추어탕으로 하고 다시 연습장에 모여 마무리를 했다. 사전답사로 화성행궁 광장 특설무대에 올라 동선을 익히고 음악에 몇 차례 맞추어 보았다. 행사 하루를 앞두고 강행군을 하고 출연 대비를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우리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축제 당일 10시에 모여 다시 연습하기로 했다. 행사 당일 다시 물리치료를 받고 행사장 옆 잔디밭에서 최종 리허설을 했다. 포즐사의 강점은 무엇일까? 평소엔 포크댄스를 즐기며 행복을 추구하지만 공연을 앞두고는 댄스에서 ‘잘 안 되는 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모색한다. 강사가 주로 문제와 개선점을 제시하지만 회원도 자유롭게 발언한다. 문제가 되는 동작은 해결책을 강구한다. 동작이 서투른 회원에게는 선험자가 1:1 개인지도로 교정을 해준다. 포즐사의 자유발언이 많은 것을 보고 사공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누가 강사고 누가 수강생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여기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문제를 즉시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 포즐사 이봉아 회장은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을 마치고 고구마와 밤, 사과와 배, 식수를 한 보따리 들고 왔다. 1시 30분 출연을 앞두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어 간식을 준비한 것. 잔디밭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동작을 수정 보완하고 쉬는 시간엔 영양보충을 한다. 모임에서 ‘먹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회원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계절마다 먹는 수박, 참외, 포도 등 과일은 물론이고 고구마, 부침개 등을 가져와 회원들은 회장을 반긴다. 우리는 공연 시작 시각을 앞두고 출연자 대기실로 향한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우리보다 앞선 출연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무대에 설까를 다시 생각한다. 심사위원석 뒤로 가서 심사위원의 시각을 가져보기도 한다. 행궁광장엔 84개의 체험부스에서 많은 사람이 오고 가지만 우리 시야엔 들어오지 않는다. 내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가 바쁘기 때문이다. 체험부스는 우리 공연을 마치고 탐방할 예정이다. 드디어 우리 차례. 사회자의 진행 멘트에 따라 무대에 오른다. ‘코로부시카’ 시작 음악에 맞추어 입장과 공연이 시작된 것. 이것은 몇 차례 공연 경험이 있어 자신만만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새로 배운‘라링카’. 6가지 동작이 다 다르므로 동작을 암송하고 순서대로 예술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50대에서 60대 시니어에게는 어려운 도전이다.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사회자의 멘트가 들린다. “공연하면서 행복하게 즐기는 출연자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다”다시 대기실로 돌아와 출연자 서로가 격려를 한다.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의 선후배, 동기들의 격려가 이어진다. 사진 촬영을 부탁한 뭐라도 사진작가 두 분은 우리의 출연 내용을 출연 전, 출연 도중, 출연 후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오늘의 축제에 시민인 우리가 주인공임을 실감한다. 작년의 경우 무대엔 오르지 못하고 부스 앞에서 시연을 하면서 뭐라도학교 홍보를 했다. 올해엔 미리 준비하고 신청하여 출연의 기회를 얻었다. 우리의 한마음은 ‘열정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하자’는 것. 최고 수준을 발휘하지 않고 후회하지 말자는 것.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점심식사 중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수상팀이니 5시 수상 준비를 하라는 것. 우리는 모두 일어서 환호작약하였다. 흔히들 결과는 정직하다고 한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오는 것을 인생살이를 통해 안다. 그러나 힘들다는 이유로, 어렵다는 이유로 도전을 두려워한다. 정성을 다하지 않고 대충, 대강 하는 척만 하면 그 결과는 보나마나다. 이번 축제 참여기관 설명회에 참석하고 담당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수원시 교육청소년과 담당부서의 빈틈없는 계획과 성공적인 행사 완수 노력도 보았다. “배우고 즐기고 나누고! 고고고!!”이번 축제 슬로건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지난 4년 간 교권침해 건수는 다소 줄었지만 폭행, 성희롱 등 악성 건수는 늘고 있다. 특히 전체 교권침해 가운데 학부모에 의한 건수는 이 기간 두 배 정도 증가했다. 시·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같은 교권침해에 대한 문제점을 밝히는 동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17개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교권침해 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학교현장에서의 교권침해는 1만2311건으로 나타났다. 4년간 학생의 의한 교권 침해는 1만1926건이고, 학부모 등에 의한 교권침해도 385건이었다. 교권침해는 2014년 3938건, 2015년 3414건, 2016년 2510건, 2017년 2449건으로 매년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강원, 경기, 광주, 대전, 인천, 전북의 경우 2016년 대비 2017년 교권침해 신고가 증가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2016년 100건에서 2017년 229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 교권침해 건수는 서울이 2648건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 2167건, 대전 870건, 경남 869건, 강원 864건 순으로 드러났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중 ‘폭언과 욕설’이 가장 많은 7385건으로 62%를 차지했다. 이어 수업 방해 2285건, 지시불이행 등 기타 사항이 1476건, 교사 성희롱 419건, 폭행 361건 순이었다. 전체 건수는 줄었다지만 폭행, 성희롱 등 악성 교권침해는 늘고 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건수도 증가세로 확인됐다. 폭행은 2014년 대비 2017년 81건에서 111건으로 약 1.4배 증가했고, 교사 성희롱은 80건에서 130건으로 약 1.6배, 학부모의 교권침해는 1.8배 증가했다. 이 의원은 "현장의 교사들이 폭언과 성희롱뿐 아니라 심지어 폭력에도 노출돼 정상적인 학교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결국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의 교육 활동을 보호하고 행복한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해 하루 빨리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발생한 교권침해 건에 집중했다. 17일 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8년 상반기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교권침해 건수는 1390건이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전체의 90.4%(1,257건) 학부모(관리자)등에 의한 교권침해는 9.6%(133건)으로 나타났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1257건으로 모욕·명예훼손 757건,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 143건, 상해·폭행 95건, 성적굴욕감·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 93건 순이었다. SNS 등을 이용한 불법정보 유통도 8건이었다. 학부모 등에 의한 교권침해는 133건으로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111건, 학부모 외(동료교원, 관리자, 행정기관 등)에 의한 교권침해는 22건으로 나타났다. 모욕·명예훼손이 50건,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간섭하는 경우도 28건이나 됐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 344건, 서울 221건, 강원 142건 순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올해 8월까지만 집계한 결과인데도 학부모 등에 의한 교권침해 건수는 133건으로 작년 119건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권 침해 조치로는 관리자(등) 상담이 790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밖에 병가(일반·공무상)가 186건으로 나타났다. 피해 교원이 원하지 않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도 230건이나 됐다. 박 의원은 "최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증가하고 있으나 선생님들은 상담을 받거나 병가를 내는 수밖에 없다"며 "선생님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권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