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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들어가며 이번 3월호에서는 ‘학교안전교육’ 및 ‘학생자치활동’ 두 가지 주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 두 가지 주제는 평상시에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 더욱 강조가 되고 있는 주제입니다. 학교안전교육은 코로나19 시대에 들어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욱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로부터 요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외의 요소들에 대해서도 교육청 및 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위험요소가 없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 살필 필요가 있으며, 학생들 또한 안전한 생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가 지도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자치활동 또한 마찬가지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말을 실천하기 위하여, 이제는 학교운영의 많은 부분에서 학생 의견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학생자치활동이 전교학생회·전교어린이회와 같은 대의기구 운영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학생들이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통한 직접적인 의견 제시 방법을 활용하여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학교가 점차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럼 이번 3월호에서는 ‘학교안전교육’ 및 ‘학생자치활동’ 두 가지 주제를 논술과 함께 기획안 작성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또한 기획문제에서 기획안 작성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안을 작성하기 이전이나 이후에 교육전문직이 해야 할 일에 관해서 묻는 경우가 출제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안전교육’ 주제의 논술 및 사업 기획안 ● 자료 1 ‘학교안전교육’ 지원 방안을 주제로 논술 작성 안전사고 No! 창의적 교육공간 Yes! ‘안전교육’ 지원 방안 하인리히 법칙 ‘1:29:300’이라는 말이 있다. 1번의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29번의 경미한 사고, 300번의 징후가 따른다는 의미이다. ○○○교육청은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 시행’, ‘학교안전계획 수립’, ‘재난대피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자료에서 보듯, 해마다 안전사고가 몇 차례씩 발생하고 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이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교육청 입장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안전 점검에 대한 지원이다. 둘째, 학교별 안전점검에 대한 역량 강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셋째, 안전교육 프로그램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넷째, 교육공간에 대한 안전 개념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른 해결방안을 시기에 따라, 급선무 · 단기적 · 중기적 · 장기적 접근방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별 안전점검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급선무). 학교별 자체 점검을 내실 있게 실시하도록 그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내 · 외부전문가를 일시 파견하여 자세히 안전진단을 실시한다. 이때 학교통합지원센터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40년 이상 낡은 학교건물에 대해 4년에 1번씩 실시하는 건물안전점검 주기를 매년 또는 2년에 1번씩으로 앞당기도록 노력한다. 둘째, 안전교육에 대한 교원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단기적). 매 3년마다 15시간씩 직무연수를 이수하고 이를 교육청에서 확인하고 있다. 소극적 수준에 그치지 않고, 학교안전교육 교사동아리 · 안전교육 교과연구회 · 안전교육 관련 교원학습공동체 · 학교교육력 제고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원들이 안전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원격연수’ 위주가 아닌 ‘집합연수’ 위주의 교육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학생 안전교육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중기적). 우선 학교 내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대피로를 따라 인솔교사와 함께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영상교육만으로 대체하는 경우, 반드시 추후에 별도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안전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동아리 운영 및 프로젝트 학습을 실천한다. 넷째,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창의적 교육공간을 구축한다(장기적). 40년 이상 유지된 학교건물은 안전점검을 통해서 순차적으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한다. 이때 학교안전과 관련된 요소를 포함하여, 학생 · 학부모 · 교직원 · 지역주민 의견이 반영된 교육공간을 창출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중간적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설계단계부터 위해요소를 확인한다. ‘안전’이라는 기본 토대 위에 창의적이고 안정적인 ‘교육실현’이 가능하다. 우리가 숨을 쉬는 것처럼 ‘안전이라는 것은 항상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평소에 위험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 교직원과 학생이 즐거운 마음으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교육전문직이 되겠다. 위의 자료 1 논술에서는 학교 내 안전사고예방 및 학교안전교육을 위해 교육전문직의 입장에서 다음의 네 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① 학교별 안전점검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급선무). ② 안전교육에 대한 교원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단기적). ③ 학생 안전교육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중기적). ④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창의적 교육공간을 구축한다(장기적). 해결방안을 제시할 때는 중요도 순으로 작성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논술에서는 시간적 순서에 의해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PART VIEW] 여러분도 어떤 주제의 논술이나 기획에서 해결방안의 순서를 정할 때는 생각나는 순서에 따라 나열식으로 작성하기보다는 어떠한 기준을 설정하고 그 순서에 의해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가관에게 그러한 순서가 작성된 근거를 답안에 명시하여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설명해주지 않으면, 평가관 입장에서 알아채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자료 2 ‘학교안전교육’ 지원 방안을 주제로 기획안 작성 문제 최근 들어 학교안전에 대해서 사회구성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교육전문직원으로서 학교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 보시오. 단, 1번에서는 기획 전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을 작성하고, 2번에서는 기획안 중 일부인 추진 배경 · 추진 근거·추진 목적·추진 방침·추진 개요를 작성하시오. 3번에서는 기획안이 완성되고 추진 단계에서 교육전문직원이 해야 할 일을 작성하시오. ※ 배점 비율(100%) : 기획 전 단계(25%), 기획안 작성 단계(50%), 추진 단계(25%) (A4 4쪽 이내 작성, 작성 시간: 120분) 답안 1번) 기획의 전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른다. ① 문제인식 → ② 현황 분석 및 문제점 파악 → ③ 대안 검토 → ④ 보고서 작성 및 보고 → ⑤ 의견 수렴 → ⑥ 최종안 확정이다. 이러한 절차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기획하는 주제가 광범위해 많은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위의 절차를 모두 거치게 되지만, 다소 간단한 사항이거나 이해관계자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보고안 작성 및 보고’ 단계까지 진행한 후, 시안이 아닌 확정안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안전의 경우, 중대한 사업안이기 때문에 위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2번) ● 추진 배경 ● 최근 몇 년간, ○○○교육청 소속 학교의 안전사고 발생 사례 확인 - 20○○년 ○월, ○○○○○의 건물 붕괴로 인해 큰 인명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 학교 내 석면검출로 인한 학생 및 교직원 건강이 염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 기존의 학교안전매뉴얼에 대한 점검 및 개선에 대한 요구 - 매학년도 시작 전 학교안전계획을 수립하여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및 교육청 보고를 실시한다. - 문서상의 학교안전계획이 실제적인 학교안전진단으로 연결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 학교안전교육을 비롯한 전반적인 학교안전점검에 대한 시스템 변화 필요 - 앞으로는 형식적인 학교안전교육을 탈피하여, 실제적인 안전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추진 근거 ● 학교안전사고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법률 제15966호) ● 2021 주요업무계획(정책·안전기획관-○○○○○, 2020. 12. ○○.) ● 추진 목적 ● 학교별 안전점검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 실시 ● 학교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이에 대한 교원역량 강화 ● 학생들을 위하여 안전은 물론 미래지향적인 창의적 교육공간을 구축 ● 추진 방침 ● 교육청 전문가·외부전문가를 통한 학교안전점검 실시 및 내부담당자 역량 강화 ● 학교안전교육 프로그램 발굴 및 각종 연수를 통한 학교안전교육 내실화 ● 40년 이상 낡은 학교 점검 및 재건축 시 새로운 교육공간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추진 ● 추진 개요 3번) 기획이 끝나고 추진 단계에서는 ① 기획안의 안정적 집행, ② 홍보, ③ 성과분석의 3가지 실행이 필요하다. 확정된 기획보고서가 불변의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기획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 반드시 피드백하여 기획 내용을 수정·보완해야 한다. 또한 학교안전과 관련한 사업 진행의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획 사업 실행이 종료된 후에 성과분석을 통해 성패 여부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차기년도에 반영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학교안전’ 기획과 관련한 사후관리를 실시하도록 한다. 기획이 잘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중요성만큼이나, 개선과제 발굴 및 향후 발전방향 모색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전문직으로서 기획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위의 자료 2 기획안 작성의 문제에서는 1번~3번까지 배점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형태로 시험문제가 출제되었다면, 문제 작성을 위한 분량을 정할 때는 배점 비율을 참고로 하여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총 A4 4쪽을 작성해야 하는데 위의 문제에서 제시된 것처럼 ‘배점 비율(100%) : 기획 전 단계(25%), 기획안 작성 단계(50%), 추진 단계(25%)’라면, 총 4쪽 작성 중 기획 전 단계는 1쪽, 기획안 적성 단계는 2쪽, 추진 단계는 1쪽을 작성하는 것이 알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에서 기획안 작성 단계에서 어떤 내용을 작성하라고 요구했는지 잘 확인해서 알맞은 내용을 작성해야 합니다. 문제에서 요구하지 않은 내용을 작성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주제의 논술 및 사업 기획안 ● 자료 3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논술 작성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고취시키는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지원 방안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동안의 학교운영에서 학생들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주인으로서의 역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교육청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교에서 학생자치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글을 통해 교육전문직으로서 학생자치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심도 있게 논하고자 한다. 문제 원인은 여건 조성, 교사 및 학생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차원에서 파악하였다. 첫째, 학생자치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예산 및 공간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많은 교원이 학생자치활동 강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학생자치활동 운영 방안에 대한 전문성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 또한 학생자치활동을 어떠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셋째, 학교에서 이뤄지는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프로그램이 학급어린이회의, 전교어린이회의 수준에 머물러 있어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위의 문제점과 관련하여 여건 조성, 교사 및 학생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학생자치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 및 예산 확보를 통한 기반을 조성한다. 학교 내 학생회실을 구축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주관하여 상시적으로 회의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생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학생자율예산(학생회 운영비)을 100만 원 이상 확보하고, 더 필요하다면 학교기본운영비에서 보충해야 한다. 또한 선거를 통해 당선된 학생회가 공약을 지킬 수 있도록 학생참여예산제를 초등학교에서도 중 ·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확대 ·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교원에게 학생자치활동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해야 하며, 지도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연수 등을 실시한다. 학생회에서 나온 의견이 의견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학교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회와 학교장과의 간담회가 학기당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학교장을 대상으로 사전 연수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생자치활동과 관련하여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청에서 우수교원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컨설팅지원단을 운영하여 컨설팅을 요청한 학교에 대하여 지원을 해야 한다. 학생자치활동과 관련한 매뉴얼 개발, 우수사례 발굴 및 공유, 직무연수 등을 지속적으로 계획, 수립하여 실시해야 한다. 셋째, 학생자치활동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운영한다. 주 1회 실시하는 학급자치회의나 전교어린이회의만으로는 학생자치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학생자율예산과 학급당 20만 원 이상 편성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학급운영비를 활용하여 학급자치활동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 비용으로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육활동을 직접 설계하는 절차를 통해 학생자치활동과 프로젝트수업을 연계시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 게시판 · 학교 홈페이지 · 학교 방송 · SNS 등을 활용한 학생자치활동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생봉사활동이나 마을결합형학교 사업과 연계하여 학생자치활동을 운영한다면 학생들의 자발성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들이 학생자치활동을 통해서 학교의 주인은 바로 자신들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교사들은 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해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고, 교육전문직은 이러한 교사들을 어떻게 지원해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활발한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우리의 미래사회가 보다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전문직으로서 역할에 매진하겠다. 위의 자료 3 논술에서는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해 교육전문직 입장에서 다음의 세 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① 학생자치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 및 예산 확보를 통해 기반을 조성한다. ② 교원에게 학생자치활동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해야 하며, 지도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연수 등을 실시한다. ③ 학생자치활동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운영한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내용을 참고하여 사업 기획안을 작성합니다. ● 자료 4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기획안 작성 문제 ○○○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이 강조되면서,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이 궁극적으로 학교운영 내용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도교육청 업무담당 장학사 입장에서 관내 초등학교의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작성하여 보시오. 기획안에는 추진 근거, 추진 목적, 추진 방침, 추진 개요, 세부 계획, 기대 효과를 작성하시오. (아래 ※ 표시의 작성 조건 반드시 확인) ※ 세부 계획에 예산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잘 나타날 수 있도록 작성하시오. ※ 총 예산 : 금4,210,000,000원(금사억이천일백만원) ※ A4 2쪽 이내 작성, 작성 시간: 80분 ● 추진 근거 ● 2021 주요업무계획(○-○-○. 학생자치 역량 강화 및 내실화) ● 추진 목적 ● 배움과 성장 주체로서 학생 스스로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시민역량을 함양함. ● 학교 및 학급운영 관련 의사결정과정에서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주인의식을 성장시킴. ● 추진 방침 ● 학생자치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 및 예산 확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 학교 교원에게 학생자치활동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지도역량을 개발하도록 한다. ● 학생자치활동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운영한다. ● 추진 개요 ● 세부 계획 1. 운영 기간 : 2021.3. ~ 2022. 2.(1년 간) 2. 지원 대상 : ○○○교육청 관내 공립 초등학교(40교) 중 희망학교 및 희망교원 대상 3. 영역별 운영 세부 내용 4. 운영 평가 가) 영역별로 구분하여 학교 대상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여, 차기년도 운영 지원 계획에 반영함. 나) ‘평가 기준’에 따른 문항을 구성하여 운영 평가를 실시함. ● 기대 효과 ● 학생자치활동과 관련한 학생의 시민역량함양과 교사의 인식 변화 ●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 고취 및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사결정 경험 확대 위의 자료 4 기획안 작성의 문제에서는 시·도교육청 업무담당 장학사 입장에서 관내 초등학교의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육지원청 장학사 입장에서 기획안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육청 장학사의 입장에서 지원 방안을 작성하는 경우가 문제로 출제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문제에서 작성해야 할 내용(추진 근거·추진 목적·추진 방침·추진 개요·세부 계획·기대 효과)을 작성하고, 문제 조건을 잘 반영(세부 계획에 예산 활용 내용 제시, 총 예산 규모, A4 2쪽 작성)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마치며 이번 3월호에서는 ‘학교안전교육’ 및 ‘학생자치활동’ 두 가지 주제의 사업 기획안 작성을 실습해보았습니다. 원고 내용을 통해서 살펴본 것처럼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이전에 논술을 먼저 작성해보면서 시험공부를 한다면, 두 영역 모두에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사업 기획안 작성 문제가 반드시 완성된 하나의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라는 형태가 아닐 경우를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자료 2와 같이, 사업 기획안의 일부만을 작성하는 대신 기획안 작성 이전에 해야 할 일, 기획안 결재 이후에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미리 내용을 숙지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내용은 면접시험에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사업 기획안 작성에서 고정된 형태로만 반복해서 연습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 형태에 따라 유연성을 가지고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연습이 충분하게 이뤄진다면 당황하지 않고 교육전문직원 선발 시험장에서 좋은 답안을 작성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면접이란 무엇인가? 면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면접에 대한 이해는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면접기술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타인의 요령을 배우려 한다. 면접이 짧은 시간 동안 ‘나’라는 사람을 이해시키고 설명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당연히 ‘나’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아야 면접관의 마음에 들 수 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면접은 친한 지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치열하게 준비해서 이겨야 하는 토론대회라고 말할 수도 없는 묘한 지점에 있다. 내가 알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질문에 답변함으로써 나의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나를 진솔하게 표현한 그 점이 상대와의 소통으로 이어져 나를 선택하게 해야 하는 것이므로 표현기술을 습득하여 좋은 방향으로 포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앞글에서 교육전문직 면접에서 예상되는 질문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예상문제에 대한 내용을 먼저 기술한 것은 면접이 단기간에 준비되는 것이 아니라 서술이나 논술, 기획과 함께 장기간 준비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이제 면접장면에서 나를 표현하는 기술을 알아보아야 한다. 면접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소통 즉, 의사전달과정임을 이미 설명하였다. 그래서 면접에 대한 기술 즉, 표현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면접에 대한 기술 첫 번째로 면접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에는 면접에 대한 이해와 면접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함께 알아보자. 나를 상대방에게 표현하려는 것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을 쓴 소설가 ‘김훈’은 어떤 잡지 인터뷰에서 왜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을 쓰지 않는다. 단지 나를 표현하려고 글을 쓴다.” 여론 형성을 위한 글쓰기와 나를 표현하려는 글쓰기가 그렇게 칼로 두부 자르듯 나눌 수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 즈음 그는 덧붙인다. “나는 그저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런데 남들이 많이 읽고 이해하고 좋아해 준다. 그런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지만, 나도 좋긴 하다.”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다. 글쓰기나 말하기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글’과 ‘말’로 다를 뿐 같은 거라면, 단지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나 또는 내 생각과 감정을 남들이 이해해주고 공감해 주기를 바라서 하는 행위의 목적도 같다. 그렇다면 면접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할까? 어떻게 보면 면접은 이 두 가지를 다 포함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면접은 상황에 맞게 내가 알고 있는 나를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문제를 이해한 후,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실감나는 말로 또는 온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 즉, 면접관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학교 행정업무를 하다 보면 내가 쓰는 보고서나 내가 하는 말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랐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에게 설명할 경우와 동료교사 혹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그리고 상급자인 교장·교감선생님께 보고드릴 때가 달라진다. 또 매년 정례적으로 이루어지는 익숙한 업무를 독려해야 하는 때와 낯선 업무를 처음 실시하자고 권유하고 추진해야 할 때가 다르다. 더불어 같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여 자세한 내용을 궁금해 하는 상대에게는 상세한 보고서나 심도 있는 토의가 필요하고, 그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상대에게는 간략한 보고서나 간결한 대화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렇게 상대에 따라 다르고 다양한 말하기에서 면접은 그야말로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면접관에게 나를 가장 돋보이고 감동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일이다. 하여 면접관과 면접자 간의 소통인 면접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대면하여 ‘대화’하는 자리이다. 물론 여기에는 공통적인 질문이 있다. 그러나 이 질문은 이 면접을 통해 교육청이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인지 아닌지 파악하려는 도구이다. 그래서 마침 알고 있는 내용이라 일방적으로 외운 것을 답변으로 쏟아냈다고 해서 면접관과 잘 소통했다고 할 수 없다. 면접관이 나에게 질문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지에 대한 준비가 우선이다. 그래야 출제자 의도에 부합하는 답변에 근접할 수 있다.[PART VIEW] 질문의 요지를 파악해야 #01 ‘A라는 교육정책의 목적과 의의를 읽고 생각을 정리한 후 이를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B)을 두 가지 이상 말하고, 이를 활성화할 교육청의 지원방안(C)을 순서대로 말하라’ 면접은 답변을 조리 있고 논리적으로 잘 구성하는 것만큼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위의 질문은 B와 그에 알맞은 지원방향인 C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이때 답변으로는 A의 중요성을 간단히 언급하고(Opening), B의 두 가지가 발달단계에 따라 변별력을 가질 수 있게 선택하고, 그에 따른 지원방향 C도 두 가지에 차별화하여 답변한다(Body). 그리고 그에 따른 교육효과를 교육청 정책방향과 연계하여 언급한다(Closing). 이 질문에서 가장 중요한 채점 기준은 물론 교육청마다 다를 수 있지만, ▲발달단계에 따른 프로그램의 적절성이나 근거와 이유가 타당한지, ▲그에 대한 기준이 A 교육정책의 목표나 중요성에 맞고 현장 적용이 가능하며 교육효과가 적절한지, ▲답변 속에서 면접자의 교육관이나 교육철학을 읽어 낼 수 있는지 등일 수 있다. 이때에는 질문을 잘 읽고, 질문의 무게중심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답해야 한다. 당황하여 알고 있는 A의 중요성만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B와 C를 놓치거나, B에만 치중한 나머지 C를 소홀히 한다면 답변이 유창했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는 내공을 쌓으려면 평소 긴장감 있는 자리에서 소통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동료보다는 나보다 직급이 높거나 어른들과 대화할 기회가 오면 질문을 피하거나 대화 기회를 멀리하지 말고, 소통능력을 향상시킬 기회로 삼으면 좋다. 답변하기 곤란하더라도 질문을 피하지 말고, 최대한 적절한 답변을 하려는 평소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답변하려는 자세는 면접뿐만 아니라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02 면접 준비를 하면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다보면, 솔직하게 답변하자니 그러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자니 그건 좀 꺼림칙한 경우가 될 것 같은 질문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이다. ‘휴일에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지내나요?’ 혹은 ‘전문직에 입직 후에는 업무가 많아 휴일을 활용하기 어려울 텐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실제로는 휴일에 별다른 취미 없이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 채널과 한 몸으로 지내는 편인데 그대로 이야기할 수 없어 난감할 것이다. 내가 제출한 자기소개서 안에 성실·적극성·부단한 연구·소신 있는 교육철학이라는 단어들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요리조리 거짓으로 말하거나 먼저 합격한 선배의 이야기를 베끼는 것도 껄끄럽다. 앞서 면접은 소통이라고 말했었다. 그렇다면 ‘이 질문이 왜 출제되었을까’부터 생각해보아야 한다. 바꾸어 보아서 내가 면접관이라면 즉, 면접자 중 어떤 사람을 같이 일하는 동료로 선택하고 싶을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정답이 없는 이러한 질문도 충분히 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호에서 ‘미리 준비하는 면접 예상문제 ❷ _ 내 안의 나 표현하기’를 통해 ‘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비언어를 관리해야 면접은 직접 대면하여 말하는 행위이므로 답변할 내용이 잘 준비되었다 하더라도 이제 그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면접관은 내가 아직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입실하는 순간부터 나를 관찰한다. 그래서 첫인상은 상대방이 나와 대화하거나 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결정하게 만든다. 이렇게 중요한 첫인상이 3초 만에 결정된다는 과학적인 연구도 있으니, 면접에서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면접관이 면접자를 인상 깊게 보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소통이 잘 되었다고 볼 수 있으므로, 비언어에 대한 상세 내용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여기서는 면접자가 자신의 비언어를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면접관과 소통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말하고 싶다.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답하느라 쩔쩔매는 상황이 오더라도 스스로 비언어를 통제하면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비언어를 잘 관리하여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것이 면접이다. 면접에서 합격하고 싶다면 호감을 주지 못하는 나의 비언어 요소를 바로 잡아야 한다. 내가 면접관이라면 교육전문직 면접문제는 인성이나 교육관을 묻는 문제와 교육현장의 여러 가지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할 문제해결능력을 묻는 문제, 그리고 교육전문직원이 되어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능력이 있는지 자질을 평가하는 문제로 나눌 수 있다. 예시문제) 교육자로 살아오면서 가장 사랑스럽던 제자를 소개하고 그 이유를 말해보시오. 위와 같은 문제로 답변을 연습한다고 가정하고 주어진 시간(예를 들면 3분)에 답변하고자 함을 연습해보자. 입실 후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 면접이 시작되면서 문제를 읽었다면 ‘잠시 생각을 정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답변을 정리한다. 문제에 주어진 시간은 문제 난이도 등에 따라 정해지겠으나 만약 3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1분 정도는 답변을 정리하고 2분 정도 말할 답변을 준비한다. 이때 시간이 남거나 부족하지 않게 미리 나의 말 빠르기로 문장의 수를 연습해야 한다. 정리되었다면 ‘답변하겠습니다. 저는 ~~~’하면서 답변을 하는데 이때 이 답변으로 나의 인생관·교직관·인성·문제해결능력·열정·타인과의 관계성 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면접관 입장에서 들어야 답변을 해보았다면, 이제는 면접관에게 이 답변이 어떻게 들리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자신이 답변하는 모습을 녹화해 보자. 두 번째 연습하는 것이므로 처음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이 영상으로 구현되었다. 이제 녹화한 내용을 보고 들으면서는 내가 면접관의 입장에서 들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답변을 잘 구성하였는지 답변하는 모습이 매력적인지 알 수 있다. 특히 질문의 의도에 내가 맞게 답변한 건지 내가 의도한 내용이 잘 표현되었는지 알 수 있다. 내 모습을 다른 사람이 코칭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스스로 깨닫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 답변하는 모습도 비언어로서 교정해야 하고 말에서의 문장 구성이나 말에서 묻어나는 자신을 과신하거나 또는 역으로 준비가 미흡함을 나타내는 용어들도 교정할 수 있다. 특히 준비가 좀 부족하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제가 그런 경험이 부족해서~~”, “부족하지만~~”, “실은~~” 등의 말은 면접관 입장에서 보면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말들은 겸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정말 준비를 안 한 사람, 준비가 부족한 사람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자신을 뽐내듯이 선을 넘는 경우도 있다. 자기 자랑처럼 크게 확대해서 거꾸로 면접관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녹화하여 본인이 면접관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찾아낼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내용이 부족하다면 변명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찾고 싶어 하는 열정과 포부를 전하면 된다. 또한 너무 자기 자랑 같은 내용은 자신이 꼭 합격하고 싶은 강박관념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조급함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도 면접관이 되어 객관적으로 보면 면접관 입장에서 듣고 싶지 않은 부분이라 과감히 제거할 줄 알아야 한다. 핵심을 먼저 말해야 인성이나 교직관·인생관 등을 파악하고자 하는 질문 중에 존경하는 인물이나 감명 깊게 읽은 책 등을 물어볼 수 있다. 어떤 인물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서 혹은 독서감상을 듣고 싶어서 하는 질문은 아니다. 그 사람을 존경한다면 어떤 점에서 그런지, 그런 점을 왜 닮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닮아가고 있는지 등을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면접관이 듣고 싶은 내용이다. 질문을 통해 면접관은 면접자 내면에 있는 사고력·잠재력·가치관까지도 알아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장황하게 풀면 면접관은 지루하고 따분해진다. 따라서 면접자는 질문에 대한 핵심을 재빨리 파악해 요약하여 말해야 한다. 그렇다면 답변은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알고 싶은 것이 있어서 상대방에게 질문했을 때, 바로 답을 말하지 않고 빙빙 돌려 말하는 대답을 듣고 있으면 어떠한가? 웬만큼 친한 사이에서조차 말이 다 끝나기 전에 그래서 어떻다는 건지 끼어들고 싶어진다. 사적인 대화에서도 그런데 공적인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은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고 뒤의 내용은 아예 안 듣게 될 것이다. 답변 과정으로 가장 좋은 것은 ‘두괄식 구성’이다. 핵심 문장을 먼저 말하고 이어서 부연 설명하는 문장이 나오면 된다. 즉, 논리적인 글쓰기와 같다. 논지 먼저 쓰고 그에 따른 논거를 몇 가지로 분류하여 쓰는 방식이다. 말하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듣고 싶은 말을 먼저 듣고 그에 따른 부연 설명을 듣는 것이 소통이 원활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듣는 사람은 주장을 듣고 이에 대한 근거를 들으면서 말하는 면접자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핵심을 나중에 말하는 미괄식 구성은 듣는 사람에게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궁금한 느낌이 들긴 하나, 답답하고 결과가 기대한 것과 달리 매력적이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두괄식 구성은 말하는 면접자에게도 유용하다. 장황하게 빙빙 돌려 말하다가는 어떤 말을 하려는지 본인도 샛길로 빠지기 쉽다. 더 장황하게 설명하게 되기도 해서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답변 시간에 정작 핵심은 시간이 초과되어 말하지 못하거나 짧게 마무리할 수밖에 없기도 한다. 두괄식으로 답변하는 연습을 하자. 말의 흐름을 단어로 기억 면접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긴장된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받은 질문조차 미리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답변을 잘 알고 있어도 술술 말하기는 어렵다. 각 교육청에서 역량평가로 실시하는 면접 중에는 개별면접의 경우 답변을 정리하기 위한 메모지나 필기도구를 허용하는 경우가 있고, 집단토의면접 중에서도 기조발언이나 자유토의, 정리발언에 메모가 가능하다. 이때 답변하기 위한 메모를 문장으로 기록하면 답변하면서 자꾸 메모지를 보게 되어 시선이 매끄럽지 못하게 되고 자연스러운 답변이 어려워질 수 있다. 매끄럽게 답변하려면 문장으로 다 메모하지 말고 주요 단어나 표현해야 할 핵심만 기록하자. 할 말의 흐름을 기억하며 흐름에 따라 필요한 단어를 적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말하기 연습이 필요하다. 문장은 짧고 명쾌해야 한다. 문장이 길어지면 자칫 문맥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글도 단문이 이해하기 쉽다. 말도 마찬가지다. 단문으로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있으면 명쾌하고 논리적이다. 생각의 흐름을 간단명료하게 하면서 핵심만 나열하기 때문이다. 문장이 긴 면접자의 답변은 장황하고 지루하다. 문장의 종결어미가 ‘-다’로 끝나지 않고 ‘-고’나 ‘-며’로 이어지면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어서 변명하기 위해 장황하게 늘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평상시에도 단문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디서나 깔끔하게 잘 들리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연습문제] 우리 교육청 교육정책 중, 학교에 잘 안착되지 못한 정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이를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교육청 차원의 지원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답변 실제 면접이라 가정한 후 면접 시간을 체크하고 답변을 정리하는 1분 이내에 위 표에 핵심어만을 말 순서에 따라 적은 후 실제 답변하듯이 말해보자. ‘나’라는 사람에 대한 확신 대면하여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역량을 평가하여 조직의 한사람으로 일할 능력도 있고 인성 또한 훌륭한 인재를 뽑아야 하는 평가는 매우 어렵다. 교육전문직에 응시하는 사람은 우선 교원 임용시험을 통과하고, 수년간의 현장경험을 통해 매우 우수하다는 평판을 받은 사람들이 응시한다. 또한 어떤 형태이든 지필평가를 통해 선발인원의 1.5배 내지는 3배 정도의 인원을 대상으로 역량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지식 면에서는 이미 검증이 된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2차 역량평가에서는 정의적 영역인 교직관·인성·인격적 소양 등의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정책이나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질문도 그 자체를 알고 있는지 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본인이 가진 교육관, 평소의 인성적 소양, 학교교육에서 어떻게 접목했었는지, 교육현상을 폭넓게 종합적으로 보는 지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 논리와 감성이 잘 섞여야 교육정책을 묻는 질문 이외에도 개인적인 교육관을 직접 묻기도 하는 인성 영역이나 대인관계 등을 파악해보려는 협력적 인성을 묻는 질문도 있다. 이럴 때 나만이 가진 내 이야기를 펼쳐야 한다. 예를 들면 ‘전문직이 되려고 하는 이유를 말해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한다면, 전문직이 되려는 나만의 특별한 이유를 마련해야 한다. 이때 누구나 답할 수 있는 평범한 이유로는 면접관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질 수 없다. 전문직원이 되고 싶은 분명한 이유라는 ‘논리’와 간절한 의지와 포부라는 ‘감성’을 잘 섞어 담아야 한다. 그래야 면접관의 마음에 특별함을 심어 줄 수 있다. 너무 감성에 치우치게 애절함을 담거나 마치 외운 것처럼 교육이 지향하는 큰 뜻을 펼치기 위함이라는 추상적인 답변은 면접관의 마음에 닿기가 쉽지 않다. 담담하게 진실하고 정직한 말을 하는 것이 좋다. 질문 중에는 전문직이 된 후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을 수도 있고,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물을 수도 있다. 어떤 질문이든 이미 교육전문직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면접관이라 생각하고 답변해야 한다. 법이나 규정으로 처리절차가 마련되어 있는 문제라면 그에 따른 답을 알고 있는 대로, 그러지 않는 경우는 개인적인 의견이나 입장대신 조직 구성원으로 가져야 하는 상식적인 절차와 조직문화에 적합한 답을 해야 한다. 면접관은 교육자로서 그 조직안에서 인정받는 교육전문직이거나 교육전문직을 거친 학교 경영자이므로 관리자 눈으로 함께 일하면 좋을 면접자에게 좋은 평가를 한다. 조직이 성장 발전하려면 개인의 성장이나 스타일도 필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과 성과가 조직과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구성원이어야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이 된다. 교육정책 자체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거나 교육청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대안 제시는 바람직하지 않다. 나의 개인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나의 노력과 성과가 조직에 기여할 수 있고 조직에 화합할 수 있는 내용으로 면접관과 소통해야 한다. 긴장은 당연한 것 면접은 긴장의 연속이다. 질문지를 읽으면서도 이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지도 아득한데 어떤 의도로 질문했는지까지 생각해야 한다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말문이 막히고 질문의 의도에 빗나가는 엉뚱한 대답을 하게 된다. 면접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자신감과 여유가 없다면 연습한 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실수만 연발하게 될 수도 있다. 유독 나만 더 긴장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 더욱 긴장하게 되어 아무것도 아닌 것도 준비한 대로 답변하지 못한다. #01 _ 긴장도 관리할 수 있다. 면접상황에서 떨리고 긴장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누구나 나만큼 다 긴장한다는 것이다. 긴장하지 않고 평소와 같다면 그는 이상한 사람이다.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은 면접관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 그러니 이 정도의 긴장은 다른 사람도 다 한다고 미리 생각하자. 내가 생각보다 더 떨리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떨리는 게 당연하고 안 떨리는 게 이상한 거라 생각하자. 대기실에서 다른 면접자와 같이 대기하는 상황이라면 괜히 다른 면접자를 관찰하면서 비교하지 말자. 비교하면 더 떨리고, 다른 면접자는 태연해 보여서 더 긴장하게 된다.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으니 다른 사람을 보기보다 차분히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 단 한 번의 기회로 나의 모든 것을 면접관에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 스스로를 격려하는 말로 긴장을 관리하자. ‘나는 잘 할 수 있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내가 가장 적임자다’ 이런 생각을 하면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 또 공부하면서 마음속으로 되뇌었던 긍정 신호나 의지가 되었던 문구를 반복해서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02 _ 실전 같은 연습만이 면접에서 자신감은 가장 중요한 합격요인이다. 준비를 많이 하고 충분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잘 할 수 있는 것 같은데도, 너무 겸손하여 자신의 가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 반면 자신을 너무 과신하여 우월한 태도와 말투로 마치 학생을 가르치는 듯 자신만만한 태도를 가진 경우도 있다. 그래서 면접에 대한 코칭은 개별로 해야 한다. 너무 겸손하여 자신이 잘 할 수 있을까 염려가 많은 경우에는, 잘하는 점을 격려하여 장점으로 부각시켜주면 자신감을 갖게 된다. 자신감은 스스로 가져야 한다. 타인은 조언할 뿐이다. 반대의 경우는 자신이 왜 면접에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이때 태도를 보면 푸념도 아니고 상담도 아닌, 말투나 눈빛에서 겸손함이 부족해 보인다. 섣불리 조언할 수도 없다.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 강한 경우는 너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낮추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면접을 대비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생활에서 학교나 가정생활 그리고 사회생활까지 포함하여 면접과 유사한 자연스러운 상황이 쉽지 않다. 물론 토의·토론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거나 관심 있는 교사는 그러지 않겠지만, 학습에서도 토의·토론이 익숙하지 않고,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도 서열을 중시하는 동양문화가 자연스러운 상태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여 웃어른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 상황에서 제일 바람직한 것은 면접을 대비하여 실생활에서 그런 장면을 만들어 연습해보는 일이다. 후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응시자들끼리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공유하고 질의응답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스터디를 통해 다른 응시자의 답변 내용을 들으면서 참고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도 하게 되니 매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연습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나의 말하기 태도를 잘 관찰하고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돌아보면 면접을 대비하여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느낄 수 있다. 면접이라는 짧은 만남에서도 그 사람의 인성, 타인에 대한 생각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판단할 수 있다. 말하는 태도나 생각은 오랜 습관에서 배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터디 모임으로 예상 문제만 연습을 반복하면 그 상황만 익숙해져서 답변 내용의 깊이가 평범해질 수 있다. 면접은 결국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마주쳐야 하는 일이므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 평범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전달하는 사람이 있고 매우 우스운 유머를 정말 재미없게 하는 사람도 있다. 무척 떨리고 긴장되고 걱정이 앞서는 면접 상황에서도 준비된 이상을 발휘하는 것, 그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 그다음은 나 자신을 믿는 수밖에….
이제 다시 ‘교사의 시간’이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1년을 보냈다면 2021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맞이한다. 코로나19 대응력이 강화되고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학교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갈 터이다. 교육도 본궤도 진입을 서두르게 된다. 지난 1년 혼돈을 거듭했던 교육을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뭐니 뭐니 해도 놓쳐버린 학력 즉, 학습결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이른 시간 내 정상 궤도로 끌어 올려놓아야 하는 것, 그것은 이제 교사들 손에 달렸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위기 1년을 지나면서 교육계에 던져진 과제, ‘학습결손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습결손의 실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과 함께 현장교사의 생생한 체험담, 그리고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또 학습격차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시사점을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선 충남대 교수는 학습결손 해법으로 쌍방향수업의 핵심인 효과적 피드백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민 경희대 교수는 일찌감치 코로나 학력결손 진단에 나선 미국과 영국의 대응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고성근 인천 단봉초교사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학습부진 해소 방안을, 이대식 경인교대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글을 실었다. 지난 1년은 학교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산적인 1년을 기대해 본다. 들어가는 말 학습결손 극복은 두 방향으로 시도할 수 있다. 하나는 학습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현재의 학습에 성공하게 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이미 발생한 학습결손을 최단시일 안에 보완하는 것이다. 이 일은 전자에 비해 좀 더 어렵다. 그 이유는 현재 학교교육과정 운영방식상 학습결손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 학생만 진도 나가는 것을 멈추고 결손 부분을 보완하고 있을 수만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결손이 일어난 부분보다 더 높은 수준의 내용을 수업받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결손이 발생한 부분을 정규 수업시간이 아닌 별도의 시간 동안 보완해야 한다. 설령 따로 모여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는다고 해도 그사이 또래들은 학습결손 학생이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을 학습하고 있을 테니 결국 학습결손은 더 심화될 것이다. 사실 학습결손을 보이는 학생들이 가정환경이나 인지능력, 학습동기 등 학습여건과 특성상 대체로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통의 경우에는 현재와 같은 학교학습 여건하에서 학습결손을 해소하기는 매우 어렵다. 최적의 교수법 전제조건과 요소 그렇지만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학습결손예방을 위해서든 학습결손 해소를 위해서든 아주 효과적인 교수법을 찾아내면 된다. 혹시라도 기가 막힌 교수법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학습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른다. 예컨대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하여 모든 학생이 단기간에 어떤 기술이나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적의 교수법이 무엇인가를 묻고 대답하기 이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무엇이 최적의 교수법인가’는 여러 가지 변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변인에는 학습자 특성, 학습할 내용, 학습의 목적(기억·이해·적용·평가·종합 등), 학습의 단계(초기 단계인지 응용 단계인지) 등 매우 많다. 예컨대 초등학교 1학년 인지능력이 평균 이하인 학생에게 한글이나 곱셈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방법과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이차방정식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 혹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에게 물질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은 다를 것이다. 공통적으로 반영해야 할 교수방법이 없진 않겠지만, 기껏해야 ‘연습을 충분히 시킨다’, ‘학습동기를 고려한다’, ‘학습자의 선행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한다’ 등과 같이 매우 일반적인 지침 정도일 것이다. 물론 이 정도의 지침도 절대로 실행하기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학습결손 예방이나 해소를 위한 최적의 교수법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묻는 사람에게 이러한 지침들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둘째, 현재의 학교 학습상황에서 학습결손 발생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학습자들의 인지능력과 학습동기,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환경은 매우 다양하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미리 계획한 분량·수준·속도에 따라 교육과정을 다룬다. 이는 세계 각국 공교육제도의 근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습결손은 필연적이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로 인한 학습자 간 학습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노력은 그래서 이러한 체제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노력과 그러한 체제 안에서의 가능한 접근 모두를 포함해야 한다. 셋째, 학습 관련 변인 중에는 교수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변인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변인도 있다. 예컨대 캐롤(Carroll, 1963)은 학습의 정도를 결정짓는 변인으로 학습에 허용된 시간, 학습자 이해력, 수업의 질, 학습자 과제 지속력, 학습자의 적성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중 학습에 허용된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다. 반면 학습자 변인에 해당하는 이해력·적성·과제 지속력은 교수자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울뿐더러 대체로 학습결손을 보이는 학습자는 또래와 비교해서 이 부분이 불리하다. 그나마 교수자가 이론적으로는 무한대로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변인이 수업의 질이다. 캐롤에 따르면, 수업의 질을 최대화해서 학습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그럼으로써 학습에 필요한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학습결손 방지와 해소를 위한 유일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그렇다면 질이 높은 수업이란 어떤 수업을 말하는가? 여기서는 학습결손 예방과 해소에 초점을 맞추어 네 가지 요소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학급 내에서 학습 능력이 가장 낮은 학생이 학습이 안 된 혹은 덜 된 상태에서 완전학습상태까지 이르는 경로와 단계를 적어도 한두 가지는 이론을 통해서든 경험을 통해서든 알고 있고 이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분모가 다른 두 분수의 덧셈·뺄셈을 매우 어려워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최단 시간에 확실하게 이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는지 그 경로와 단계를 알고 그리로 해당 학생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이대식, 2020). 또 다른 예로, 학생들이 비판적사고를 잘하도록 가르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는지 그 경로와 단계를 비판적사고 능력이 가장 낮은 학생도 성공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경로와 단계는 교수자의 활동 목록이나 순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습자의 활동 내용과 순서, 활동자료 등도 모두 포함해야 한다. 학습의 경로와 단계 설정은 얼핏 별로 어렵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첫째, 그 경로와 단계는 보통의 학습자가 아닌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즉, 학습결손이 이미 생겼거나 생길 가능성이 큰 학습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학습해 나갈 수 있는 경로와 단계여야 한다. 아마도 그런 학습자를 위한 경로와 단계는 다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것보다 훨씬 촘촘하고, 단계 간 난이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도전감을 줄 정도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경로와 단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내용의 체계, 내용 요소 간 위계나 관계를 매우 상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한글 낱글자 읽기를 잘 지도하려면 한글 낱글자 읽기 과제의 하위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것부터 어떤 원리에 따라 먼저 혹은 나중에, 그리고 각 요소를 얼마동안 무슨 활동이나 자료 등을 동원하여 가르쳐야 하는가를 매우 상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러자면 교수자는 필시 한글의 제자 원리, 발성 원리는 물론 일반적인 읽기 학습 현상, 읽기 지도방법 등에 대해 잘 알고 실제로 아는 바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효과적인 학습경로와 단계의 두 번째 조건은 경험적으로 그 효과가 검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논리적으로 내용을 분석하거나 특정 학습원리나 이론을 반영하여 어떤 학습경로와 단계를 설정할 수는 있겠지만, 정말 학습결손 학생이 그 경로와 단계를 따라 학습을 해 나가면 완전학습상태에 이를 것인가는 경험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물론 그 경험적 확인은 소위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한 교수법을 흔히 ‘증거-기반 실제(evidence-based practices)’라고 한다. 둘째, 질 높은 수업에서는 학습자의 지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학습동기를 자극하고 유지하는 일체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학습동기에는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가 있고(Vallerand BissonnetteIntrinsic, 1992), 이왕이면 내재적 동기가 학습과정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고 더 효과적이다. 내재적 동기는 어떻게 생기고 유지되는가? 내재적 동기는 학습하고자 하는 내용 맥락에 기반해야 한다. 예컨대 이차방정식이나 물질의 변화 학습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차방정식이나 물질의 변화에 대해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중요하며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학습자가 스스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학습을 어려워하는 바로 그 내용 맥락 안에서 내재적 동기를 갖게 해야 한다는 딜레마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세 가지 접근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접근은 학습경로와 단계 설정 방식이다. 이에 대한 힌트는 몰입이론(Csikszentmihalyi, 1990)과 캐롤의 학교학습모형이론에서 찾을 수 있다. 몰입이론에 따르면 과제의 난이도가 학습자의 현재 능력에 비해 적절하게 도전적일 때 학습자는 몰입상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캐롤에 따르면 질 좋은 수업이란 이전 학습단계가 이후 학습단계를 학습자가 무리 없이 잘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배치되고 단계 간 난이도가 적절한 차이를 보이게 설계된 수업을 말한다. 두 이론은 같은 내용 즉, 학습자의 학습동기를 자극·유지하려면 학습성공 기회를 많이 제공하여 해당 학습에서 할 만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하려면 각 학습단계를 매우 정교하게 배열해야 한다. 이는 곧 질 높은 수업의 첫 번째 요소였다. 이 접근의 단점은 교수자에게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인식론적 식견·학습현상에 대한 이해·경험적 근거 등과 같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접근은 학습할 내용 자체에 흥미를 느꼈던 사람들의 사례를 간접체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어떤 교육내용에 흥미를 갖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먼저 흥미를 가졌던 사람들의 얘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이 접근의 단점은 그러한 사람들과 비슷한 관심사나 특징을 가진 학습자에게만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세 번째 접근은 개인의 삶 혹은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관련되어 있고 적용 및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접근의 단점은 학교교육에서 다루는 교과내용 중에는 교사는 물론 특히 학습결손이 심한 학습자가 보기에 관련성과 적용 여부가 확실치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셋째, 학습은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공간과 맥락, 특정 분위기 속에서 일어난다. 학습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학습환경 등이 학습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조성되어야 한다. 예컨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간에는 상호신뢰·존중·격려·인정·긍정적 상호작용 등이 있어야 한다. 학습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학생들의 경우 교수자로부터의 이러한 상호작용은 자신의 학습결과나 능력과 상관없이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학습환경은 불안이나 위협보다는 안전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실패나 패배에 대한 지적과 야단, 그것으로 학습자 존재 자체를 판단하고 규정짓기보다는 도전과 시도를 권장하고 학습의 결과 못지않게 학습과정과 노력을 중시해야 한다. 누적된 학습결손과 열악한 가정환경 속의 학습자들에게는 본격적인 학습 이전에 이러한 ‘마음 어루만지기’가 특히 중요할 수 있다. 넷째, 거의 모든 학습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과정에서 반드시 일정량 이상의 집중과 노력·지속·능동적인 사고 등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 스스로에 의한 최소한의 심신 통제·관리·인내가 필요하다. 이를 통칭하여 학습관리 혹은 심력 기르기라 할 수 있다. 문제는 학습결손이 심한 학습자일수록 학습관리 능력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교수자는 학습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를 실천할 방안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 실제로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며, 자주 점검하여 필요할 때마다 피드백을 제공하여 궁극적으로 습관이나 태도처럼 학습관리가 몸에 배도록 지도해야 한다. 필요한 학습관리 양이나 정도는 학습과제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학습환경(예컨대 물질적·심리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 등)이 불리할수록, 그리고 학습자 특성이 불리할수록(예컨대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인지능력이 낮을 때) 많아질 것이다. 학습관리 혹은 심력 기르기 영역에 포함되어야 할 사항으로는 회복탄력성, 스트레스 관리방법, 학습 전략의 습득 및 적용, 자신의 학습 습관이나 과정 점검 및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효과적인 교수법의 요소가 네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점에 따라 혹은 강조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요소를 언급할 수 있다. 예컨대 학습과학원리(신동숙·이찬승, 2020) 적용, 조기 진단·조기 지도, 명시적 지도,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지도 등의 요소도 중요하다. 다만 이 글에서는 학습결손 방지 및 해소 측면에서 더욱 시급하고도 근본적이라 생각하는 사항들을 제시해봤다. 이제까지 언급한 네 가지 요소 중 어느 것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반영해야 할지, 항상 네 가지 모두를 고려해야 할지, 어느 것을 먼저 혹은 나중에 고려해야 할지 등은 특정 교수·학습맥락에서 교수자가 교육적 상상력과 전문성을 갖고 결정해나가야 할 사안이다. 다만 위의 네 가지 요소들은 가능하면 언제나 최대한 같이 조화롭게 고려되어야 하고 또 그럴수록 학습효과는 더 커지리라 생각한다([그림] 참조). 결론 어떻게 보면 학습결손을 해결하는 최적의 교수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각 학습자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학습을 해나가도록 지원하면 된다. 하지만 한 학급에 다수의 다양한 학생들을 모아놓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시키는 현재와 같은 학교 교육상황에서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런 여건하에서도 학습을 성공시켜 줄 교수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교수법의 효과는 무한대로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학습결손을 극복하는 최적의 교수법 요소로 네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의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이 학생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학습에 필요한 ‘마음의 밭’을 잘 가꿀 다양한 활동, 체험 기회, 문화, 여건을 조성한다. 낮은 자아개념, 불안하고 지나치게 경쟁적인 분위기, 존재나 과정보다 결과 중심의 평가와 존재 규정 문화 속에서는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노력의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둘째, 특정 내용이나 학습과제에 대해 학습 어려움이 가장 큰 학생 입장에서 학습에 성공할 경로를 마련한다. 학습 어려움이 덜한 학생은 단계를 건너뛰거나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 된다(이에 해당하는 예시로는 직접교수법 교재들을 참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물론, 학습과학과 교수원리에 대한 소양, 효과를 검증해보려는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한글이 창제된 지 수백 년이 지났고 국어 지도방법에 대해 수십 년간 교사교육이 있었음에도, 최근 2~3년 동안 많은 교사들이 한글의 제자 원리, 자·모음 지도방법 등을 배우려고 여러 교육청에서 연수를 신청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셋째, 학습동기는 학습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교사가 가르칠 내용에 대해 모종의 흥미나 관심이 있음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교수자 자신이 가르칠 내용에 대한 열정이나 관심이 없는데 학습자가 학습동기를 갖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넷째, 앞의 두 가지 요소에도 불구하고 학생에 따라서는 학습 어려움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경우 단기간의 결과에 실망하기보다는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효과적인 지도방법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학습과정에서의 인내는 교수자에게도 필수적이다.
이제 다시 ‘교사의 시간’이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1년을 보냈다면 2021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맞이한다. 코로나19 대응력이 강화되고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학교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갈 터이다. 교육도 본궤도 진입을 서두르게 된다. 지난 1년 혼돈을 거듭했던 교육을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뭐니 뭐니 해도 놓쳐버린 학력 즉, 학습결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이른 시간 내 정상 궤도로 끌어 올려놓아야 하는 것, 그것은 이제 교사들 손에 달렸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위기 1년을 지나면서 교육계에 던져진 과제, ‘학습결손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습결손의 실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과 함께 현장교사의 생생한 체험담, 그리고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또 학습격차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시사점을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선 충남대 교수는 학습결손 해법으로 쌍방향수업의 핵심인 효과적 피드백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민 경희대 교수는 일찌감치 코로나 학력결손 진단에 나선 미국과 영국의 대응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고성근 인천 단봉초교사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학습부진 해소 방안을, 이대식 경인교대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글을 실었다. 지난 1년은 학교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산적인 1년을 기대해 본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오류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진단검사와 달리 ‘모든 학생이 동일한 출발선(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최소 성취기준을 충족한 상태)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설계되어 있다.교사들은 이와 같은 교육과정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한다.그런데학습지원 대상학생은 동일한 출발선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하면 이들은 그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예를 들어 탑을 쌓는다고 가정해보자. 1층(선수학습 최소 성취기준 도달)을 쌓고, 2층(본시학습)을 쌓아야 탑이 무너지지 않는다.그런데 1층(선수학습 최소 성취기준 도달)이 없는 상태에서2층(본시학습)을 쌓는다면 어찌 되겠는가?쌓을 수조차 없는 탑이다. 2학년에서 배우는 곱셈 개념과 구구단의 이해가 없는 학생이 3학년 수준의 (두 자리수)×(한 자리수)를 계산할 수 있겠는가? 학습격차와 기초학력 부진문제는 기초학력 관련 사업으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이 함께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기초학력 지도가 가능하다. 어떻게하면 기초학력 지도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과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까? 첫째,학년 교육과정이 편성되기 전인 이전 학년말에 진단검사를 실시해야 한다.진단검사는 학생들에게 알맞은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학생들의 출발점행동에 관한 진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교육심리학 용어사전, 200.1.10). 그런데 학년 초인 3월에 진단을 실시하고 진단결과가 나오는 4월부터 지도를 하면 이미 새 학년 교육과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방과후지도밖에 실시할 수 없다.따라서 교육과정이 편성되기 전인 이전년도12월에 진단검사를 실시하여 학생의 학습결손 여부를 파악하고,이를 기초로 학급을 편성한 후 교육과정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12월에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능한 까닭은 현재3월 진단검사로 활용되고 있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진단검사와 동 시스템의12월3차 향상도 검사의 출제범위가 동일한 동형시험이기 때문이다.학년말에 진단검사를 실시하면 학습결손 요소 파악을 통해 겨울방학 중 지도도 가능하다.나아가 학년 교육과정이 새로 시작되기 전에 학습부진 대상학생의 학습결손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모든 학생의 출발선이 다름을 인정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을 실시해야 한다. 교육과정은 여러 가지 이유로 출발선이 다른 학생들을 동일한 위치에 있다고 가정하여 구성되었다. 따라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육과정을 학생들의 선수학습 정도를 파악하고 보충할 수 있도록 학습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초등학교 4학년2학기 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예를 들어보자.이 단원은10차시로 단원 도입1차시,본시학습(분수의 덧셈,뺄셈) 6차시,생각수학1차시,탐구수학1차시,얼마나 알고 있나요1차시로 구성되어 있다.분수의 이해에 관한 선수학습이 결손되어 있다면 단원 도입1차시로는 선수학습결손을 해소하기 힘들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선수학습으로 1차시~3차시를 학습하고 단원을 시작하여 학습지원 대상학생들의 선수학습을 통한 출발선 보장을 할 수 있다. 선수학습3차시를 확보하기 위해 단원 내 차시 간 재구성을 실시하여 원래10차시로 편성된 단원을7차시로 재구성하고,남는3차시를 단원의 도입과 함께 지도하도록 한다.이때 학습지원 대상학생에게 가르칠 학습내용은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에서 출력되는 학습지원 대상학생의 보정자료(늘품이)를 가지고 지도한다.일반 학생들은3차시 동안 학습지원 대상학생들이 선수학습내용을 재학습할 동안,3학년1학기6단원 분수와 소수, 3학년2학기4단원 분수 단원을 심화할 수 있는 놀이중심활동을 통해 선수 성취기준 학습요소를 복습하고 분수의 덧셈과 뺄셈에 대한 동기유발을 꾀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이처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선수학습 수업시수를 확보한다면 학습지원 대상학생들의 학습결손을 보정하고, 일반 학생들의 선수학습-본시학습 간 학습내용을 확장시킬 수 있다. 셋째,학습지원 대상학생을 도울 수 있는 수업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학습지원 대상학생의 출발선 보장을 지원할 수 있는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교육부는 행복한 출발을 위한 기초학력 내실화 지원방안에서3단계 학습안전망을 제시했다.이중 학습결손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수업 내 안전망 사업인1수업2교사제(협력교사제)가 현재 각 시·도별로 시행 중이다.학습결손이 있는 학습지원 대상학생이 교사의 수업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고, 교사 역시 학습지원 대상학생에게만 집중하여 수업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학습지원 대상학생들은 수업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쉽게 밝히지 않는다.수업장면에는 함께 있지만 사실상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학습지원 대상학생의 옆에서 설명을 조금 더 쉽게,학생 학습수준을 고려하여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인력이 있다면 학습지원 대상학생은 더 이상 수업의 방관자로 남지 않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협력교사만 투입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1수업2교사제의 많은 연구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협력교사 역할의 불명확성이다.협력교사 역할이 명확하지 않으면 교사가 수업을 지도할 때 협력교사(대부분 외부강사)는 학습지원 대상학생의 수업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역할에 그치고 만다.따라서 앞에서 언급한 여러 방법 중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선수학습 수업시수 확보는 물론 협력교사가 학습지원 대상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과 연계하여 학습지원 대상학생에게 가르칠 교재(늘품이)를 확보하여 협력교사를 활용해야 한다. 학습지원 대상학생 입장에서는 오롯이 나만을 지원해 줄 나만의 선생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넷째,형성평가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학습지원 학생의 학습결손을 발견하고 변화와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간 경쟁,서열화를 조장하는 단순암기,지식 위주의 일제형(식) 지필평가가 폐지되었다.학생평가는 학생의 과제해결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과정중심평가로 진행되며, 실험·실습,토의·토론,구술평가,서술형·논술평가,관찰평가,포트폴리오 등의 방법으로 실시되고 있다. 과정중심평가에서 형성평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학생의 성장과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 일제식평가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평가는 당연히 학생의 성장과 변화를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하므로 형성평가도 같은 맥락에서 학생의 성장과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학습지원 대상학생의 학습결손이 누적되면 누적될수록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일은 쉽지 않다.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성취기준을 학습하면 반드시 최소 성취기준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형성평가 형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형성평가를 학교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자료 중에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자매 사이트인 배이스캠프(배우고 이루는 스스로 캠프, http://plasedu.org)가 있다. 배이스캠프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보정자료(늘품이)를 기초로 2015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학습주제 형태로 온라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원격수업을 진행할 때에도 형성평가로 활용할 수 있다.배이스캠프에서 제공하는 학습주제는 해당 학습요소를 학습할 수 있는 교재와 설명 영상, 학습주제를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문제풀이로 구성된다.또 e학습터처럼 학생들을 가상의 학급에서 관리할 수 있는 공부방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들의 형성평가 응시 여부와 평가결과 확인을 통해 쉽게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기초학력 보장은 교육과정-수업-평가와 연계돼야 2021년 현재 두드림학교, 1수업2교사제,학습클리닉,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등 다양한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그러나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과 별개로 위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학생이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바로 교육과정에 기초한 수업시간이고,수업을 얼마나 충실히 이수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교과평가이다.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의 진단활동을 통해 모든 학생의 출발선이 다름을 인정하고 교육과정을 편성하며,온전히 학습지원 대상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이 함께하는 수업과 평가라면 학습지원 대상학생들도 더 이상 여러 사업에 끌려다니지 않고,수업시간에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다시 ‘교사의 시간’이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1년을 보냈다면 2021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맞이한다. 코로나19 대응력이 강화되고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학교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갈 터이다. 교육도 본궤도 진입을 서두르게 된다. 지난 1년 혼돈을 거듭했던 교육을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뭐니 뭐니 해도 놓쳐버린 학력 즉, 학습결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이른 시간 내 정상 궤도로 끌어 올려놓아야 하는 것, 그것은 이제 교사들 손에 달렸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위기 1년을 지나면서 교육계에 던져진 과제, ‘학습결손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습결손의 실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과 함께 현장교사의 생생한 체험담, 그리고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또 학습격차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시사점을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선 충남대 교수는 학습결손 해법으로 쌍방향수업의 핵심인 효과적 피드백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민 경희대 교수는 일찌감치 코로나 학력결손 진단에 나선 미국과 영국의 대응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고성근 인천 단봉초교사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학습부진 해소 방안을, 이대식 경인교대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글을 실었다. 지난 1년은 학교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산적인 1년을 기대해 본다. 2021년 신학기는 교사들의 어깨가 전보다 무겁다. 지난해 급작스런 원격수업으로 교육격차는 벌어지고 학습결손은 늘어났다.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좋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2021년 역시 등교수업과 비대면 온라인학습이 함께 이루어 질 것임을 의미한다. 교사들은 2020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교육환경에서 이전의 학습결손에 대한 보정과 함께, 더이상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교수전략을 수립해야 할 상황에 있다. 학생의 학습결손 이유는 복합적이며, 학습결손 내용과 정도도 학생마다 다르다(김선 외, 2019).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최소화하는 하나의 방안은 학생들에게 학습과정 중에 유의미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다. 피드백은 강력한 교육적 개입 중 하나로, 학생들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Hattie, 2012). 따라서 이전 학년의 학습결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습결손을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는 과정중심 피드백 방법을 교사들이 알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과정중심 피드백이란 과정중심 피드백은 일종의 교수전략으로 교수·학습과정 중에 학생들이 학습을 위해 목표가 무엇이고, 현재 자신의 상태는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개선해 나아가야 하는지 계속 생각하게 함으로써 학생의 현재 상태와 목표 사이의 간격을 줄여 성공적 학습에 이르도록 돕는 전략이다. 교사가 제공하는 과정중심 피드백을 학생들은 자신의 현재 상태와 목표 사이의 간격을 줄이기 위한 학습활동에 활용해야 하므로, 성공적인 과정중심 피드백은 학생의 문제를 단순히 고쳐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면서 학습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피드백 방법 효과적인 피드백이란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는 즉, 학생이 현재의 이해 수준에서 학습목표의 숙달을 위해 다음 단계로 더 나아가도록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피드백을 말한다. 효과적인 피드백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피드백 내용은 ‘평가적’이 아니라 ‘조언적’이어야 하며, 내용은 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즉, 피드백은 “잘했어”가 아니라, “네가 코스모스가 핀 길가의 이 부분을 흐릿하게 표현함으로써 거리감이 분명히 드러나고, 마치 꽃길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라고 해야 학생은 자신이 한 학습활동 수행에서 잘한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좀 더 노력해”가 아니라, “네가 그린 그림에서 꽃길의 양쪽 선이 평행으로 되어 있구나. 이 사진을 한번 보렴. 길의 양쪽 선이 어떻게 그려져 있니?”라고 피드백할 때, 학생은 “(양 검지손가락으로 손가락 끝이 가까워지도록 표현하며) 이렇게요”라고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그래, 그럼 네 그림에서도 원근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꽃길의 양쪽 선 스케치를 어떻게 바꾸는 게 좋을까?”라고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조언할 때, 학생은 확실한 개선방향을 알아차리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둘째, 피드백은 가급적이면 1인칭과 3인칭으로 한다. “나는 네가 표현하려고 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 “나는 네가 글을 쓴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어” 등의 1인칭 ‘나는’ 피드백은 과정중심 피드백에서 잘 작동한다. 3인칭 피드백 즉, “이 그림은 주제가 되는 부분이 강조되지 않았어”, “이 글은 중심 문장이 빠져있어” 등 수행한 과업을 피드백하는 것은 학생이 자신의 과업을 이해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위와 같은 피드백을 2인칭을 사용해서 한다면 “너는 주제를 강조하여 그림을 그리지 않았어”, “너는 중심 문장을 쓰지 않았어”와 같은 식이 된다. 이처럼 2인칭을 사용한 피드백(손가락질 피드백)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너는 이거 이거를 안 했어’라고 말하는 것은 학생들 얼굴 앞에 손가락질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아! 내가 무엇인가를 수정해서 성장해야겠구나’라는 생각보다 ‘창피해! 빨리 어디론가 숨어야 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더 크다. 피드백의 목적은 학생이 학습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학습을 개선하고 향상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외에도 효과적인 피드백 방법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 [그림 1]에 제시하였다. 학습자 수준에 따른 차별적 피드백 제공하기 학습결손이 있는 학습자들은 학습에 고전하게 되며, 느린 학습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들에게 효과적인 과정중심 피드백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참조 피드백을 제공한다. 자기참조 피드백은 학생이 수행한 과업을 자신의 이전 수행 과업과 비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준거참조 피드백을 좋은 피드백으로 추천하지만, 학습에 고전하는 학생들에게 준거참조 피드백을 하게 되면 준거가 너무 높아서 오히려 개선이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둘째, 학습목표로 가는 학습활동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학습에 고전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피드백은 자신의 현재 학습상태를 개선하여 바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교사는 학습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활동들을 작게 나누어 제시하고, 각각 작은 단위의 단계마다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피드백 정보를 수용하고 활용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사가 우수한 학생보다 학습에 고전하는 학생들을 더 자주 살펴 피드백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셋째, 학생이 피드백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통해 학생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더 나아가 피드백 사용 기회를 즉시 제공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은 피드백을 수용하였으나, 실제로 학습개선은 일어나지 않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넷째, 학생이 성취한 것을 찾아 피드백한다. 만약 학습에 고전하는 학생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피드백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 실제는 학생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만큼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럴 때 교사가 다급해져서 피드백 자체에만 너무 주의를 기울이면 학생은 나름대로 고군분투해서 수행한 과제에 대해 ‘온통 비판적인 내용과 수정할 부분으로 가득 찬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피드백은 효과적이지 않다. 가장 적절한 피드백 제공 방식은 학생이 잘한 것을 찾아, 무엇을 잘 했는지 명확히 알려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온라인 피드백이 활성화될 것이다 물론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학습목표로 가는 학습활동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제공하고, 단계마다 피드백을 제공하고, 피드백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 피드백을 즉시 활용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학생 스스로 해 볼 시간은 주지 않은 채, 끊임없이 교사가 몰아붙여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는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학생이 스스로 해내는 시간을 기다려 피드백해야 한다. 효과적인 피드백을 위해서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 활동이 중요하다. SNS가 급속도로 발달한 사회에서 학생들과 이메일·댓글·메시지·카카오톡 등을 이용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어쩌면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에게는 더 친숙한 접근일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온라인을 소통과 협업의 공간으로 여기며 SNS 등에서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트렌드를 만들어 낸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개인적인 SNS 글쓰기를 통한 피드백을 사용하는 것도 학생들이 피드백을 활용하게 하는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비밀 댓글’ 기능이나, 구글 클래스룸 등 다양한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활용하면 학생과 1대1로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온라인 학습활동이 많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온라인 피드백이 활성화될 것이다. 피드백 효과는 종이에 써서 제공하는 것이나, 온라인상에서 타이핑해서 제공하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교사는 온라인상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학생과 매체 간에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교수·학습활동과 피드백을 계획해야 한다.
이제 다시 ‘교사의 시간’이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1년을 보냈다면 2021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맞이한다. 코로나19 대응력이 강화되고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학교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갈 터이다. 교육도 본궤도 진입을 서두르게 된다. 지난 1년 혼돈을 거듭했던 교육을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뭐니 뭐니 해도 놓쳐버린 학력 즉, 학습결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이른 시간 내 정상 궤도로 끌어 올려놓아야 하는 것, 그것은 이제 교사들 손에 달렸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위기 1년을 지나면서 교육계에 던져진 과제, ‘학습결손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습결손의 실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과 함께 현장교사의 생생한 체험담, 그리고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또 학습격차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시사점을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선 충남대 교수는 학습결손 해법으로 쌍방향수업의 핵심인 효과적 피드백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민 경희대 교수는 일찌감치 코로나 학력결손 진단에 나선 미국과 영국의 대응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고성근 인천 단봉초교사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학습부진 해소 방안을, 이대식 경인교대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글을 실었다. 지난 1년은 학교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산적인 1년을 기대해 본다. 2020년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우리 모두 다 힘들었다. 학생은 학생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그리고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나름의 이유와 상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더 암울한 것은 올해도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사실 코로나가 터지기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이렇게 길어질 줄 예상치 못해서 교육당국이나 학교들도 2~3주 정도의 단기 계획만 대강 세워놓고 그때그때 대응하는, 이른바 ‘땜빵식’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의 혼란을 피할 수가 없었고, 그로 인한 당연한 결과로 학업결손과 학습격차가 따라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러면 해외 각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서머 슬라이드와 미국의 코로나 대응 작년에 코로나가 처음 터지기 시작하고, 우리나라보다 몇 달 먼저 개학한 미국이 학교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3월에 개학할 수 없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 상황을 관심 있게 찾아서 정리해 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정부기관과 대학에서 순식간에 많은 정보와 가이드를 쏟아냈기 때문에 꽤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안은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는 것과 학업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학업에서는 미국 역시 학업결손과 학습격차에 관심을 쏟고, 많은 보고서와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손실된 학업분량을 계산하는 모델링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특히 눈에 띄었다. 미국학교는 여름방학이 대체로 3개월 이상으로 긴 편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긴 여름방학을 지내고 가을학기에 돌아오면, 여름방학 전에 배운 부분을 일정량 소실한 채 돌아오게 된다(우리나라처럼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것을 ‘서머 슬라이드(summer slide 또는 slump)’라고 부르는데, 이 서머 슬라이드에서 생기는 학업결손을 주요 과목별로 계산하는 모델이 있다는 것이다. 즉, 영어는 가을학기에 돌아왔을 때 어느 정도 퇴보한 상태이고 수학은 어느 정도인지를 평균적으로 계산하는 모델인데,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급한 대로 이 모델을 바탕으로 COVID slide를 계산하고 있었다. 즉, 3개월 학교를 다니지 않았을 때 ‘X 정도’의 학업결손이 발생한다면 6개월이나 12개월이 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 과목별로 계산해 보는 모델로,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하게 되는 학업손실을 미리 예측하고 손실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장기적으로 대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코로나 학력 퇴보 분석 돋보인 영국 이 기사를 본 것이 2020년 4월경이었고, 순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누군가가 이런 계산을 하고 있을까? 장기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을까?’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0년이 끝날 무렵 또 엄청난 양의 통계와 정보가 쏟아져 나왔다. 각국에서는 COVID slide를 계산해서 학교별·과목별로 몇 개월 뒤로 후퇴했는지를 알려주었다. 예를 들어, 영국은 2개월 학교를 닫았는데 그 결과 중학교 쓰기(writing)가 22개월 퇴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미국은 작년 말에 맥킨지를 고용하여 전국 학교의 수업현황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진단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이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초·중·고등학교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형식의 수업(교실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동시에 제공하는 수업형태로 학부모와 학생의 자율에 따라 교실수업과 비대면수업 중에 선택한다)이 가장 일반적이었다(학급을 1/2 또는 1/3로 나누어 따로 등교하는 방법도 간혹 시행되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학년별 리스크 분석에서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을 가장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였다. 어린아이들은 비대면수업으로 인해 인지적·정서적·사회적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기 때문이다. 많은 교육학자가 코로나로 인해 생긴 학업결손이 평생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이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 우선적으로 우리도 코로나로 인해 생긴 학업결손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 어느 정도 손실이 난지 알아야 손실을 어느 기간 동안 어떻게 메울지를 알 수 있다. 당장 교육과정을 손볼 것이 아니라면 현재의 교육과정을 따라잡기 위해서 일선에서 어느 기간 동안 얼마의 노력을 투입할 것인지 알아야 하겠다. 기존 방식 답습으론 학력격차 극복 힘들어 그러나 현재의 공교육 체제로는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잡기 위해서는 결국 예전보다 학습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인데, 과목별로 꽉 짜인 현재의 체제로는 가능하지 않다. 코로나 이후에는 최상위권과 하위권만 남는다는 시중에 떠도는 말처럼 학습격차도 해결하기 더 어렵게 되었다. 정말로 잃어버린 1년을(2년이 될지도 모른다) 메우고자 하면 한시적으로 체제를 바꾸어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제를 바꾼다고 해서 교사들에게 그 모든 짐을 지울 수는 없다. 필요하다면 대체교사나 외부 교육기관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자면 비용도 계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대면수업이 한두 학기 더 시행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좀 더 다변화하고 융통성 있게 운영하여 EBS뿐만 아니라 뜻이 있는 교사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전국에 수업 잘하는 교사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그런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수업동영상을 찍어서 여러 학교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모든 교사가 같은 일을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로 인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신경 써야 할 일들이 훨씬 더 늘었다. 학생들이 가정환경 때문에 비대면수업을 제대로 못 받을 수도 있고,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도 있고, 학습동기도 저하되고, 우울감이 생길 수도 있다. 역설적이게도 비대면수업이기 때문에 교사가 예전보다 오히려 학업 외적인 문제까지 더 신경 써야 하게 되었다. 이미 OECD·UNESCO·여러 선진국에서 코로나가 발생하는 동안 관리가 필요한 정서적·사회적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도 이러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실제로 분석을 시작하고 대응방안을 세우기 시작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변수가 나타나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학년별·과목별·지역별·가정환경별로 여러 변수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이 주먹구구식이 아닌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학교현장에 정확한 가이드를 제시해야 학업결손을 그나마 좀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현장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각자의 노력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좀 더 거시적인 방향 제시가 필요할 때이다.
[한상엽 경남 김해분성고·정동완 경남 김해고 교사] 이상적인 교육과정은 무엇일까? 작년 일반고 2학년 부장으로서 많은 고민을 했다. 학생에게 성장의 기폭제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찾기 시작했다. ‘선택’이 주요 주제니, 학생의 선택 과목에 따라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적으로 타당하고 이상적인 아이디어이지만 현실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녹여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에 머뭇거렸다. 왜냐하면, 그만큼 교사의 헌신과 사랑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학생의 선택과 교사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교육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묘안은 무엇인가? 이런 고민을 담은 새로운 교육과정에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일이관지는 모든 것을 꿰뚫는 하나의 진리를 일컫는다. 공자가 말한 일이관지를 그의 제자 증자는 ‘충(忠)’과 ‘서(恕)’라고 기막히게 풀이했다. 교육과정 운영 방안으로 선택 과목의 첫 번째 수행평가를 스스로 선정한 주제로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2학년 1학기에 과목Ⅰ그룹인 한국지리, 경제, 화학Ⅰ, 생명과학Ⅰ을 듣고 과목Ⅱ인 문학, 영어Ⅰ을 듣는다면 수행평가 계획에 ‘일이관지 수행평가 요소’를 적정수준으로 반영했다. 과목Ⅰ에서는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해 과목 융합형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과목Ⅱ에서는 학생이 주제에 대한 심화 자료를 찾기 위한 수행평가를 했다. 또 매주 1시간씩 배당된 창체융합 시간을 활용했다. 탐구과목에서 자신의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고, 과목별 수행평가와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원리에 따라 학생의 활동을 기록했다. 과목별 세부 특기사항 기록 사례로 아래 내용을 살펴보자. ■경제=교과 간 융합적 주제 탐구식 교육과정의 하나로 실시한 일이관지 프로젝트에서 ‘통일을 전제로 한 미래의 한국 경제 성장’을 주제로 축소된 군 병력을 생산 가능 인구로 활용. ■한국지리=일이관지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과정과 우리나라와 북한의 차이점을 파악하고 더불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으로 생긴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 ■문학=책 탐구 발표 수행평가(일이관지)에서 배웠던 인플레이션에 관심이 생겨 인플레이션(하노 백 외)을 찾아 읽고 인플레이션을 이용해 양극화가 심해지는 문제를 인식. ■영어=일이관지 프로젝트를 통해 ‘The Economic Benefits of the Unification of the North and South Korea’에 대해 조사해 영어 리플릿을 만들어 봄. 이번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스스로 선정한 주제를 각 과목의 교육과정 요소와 관련지어 조사 및 탐구하는 활동이 교육적으로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진로와 관련된 주제를 탐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고, 학습 의욕과 동기 또한 고취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이상(理想)적인 교육과정은 현장에서 이상(異常)하게 보이기도 한다. 학생들은 아주 바쁘다. 쉼 없이 가열하게 분주한 학생의 고달픈 인생을 보라. 과잉 학습과 초과 활동은 학생 수면의 질을 저하하고, 온전한 배움과 학습이 지속하지 못하게 한다. 뇌신경과학에 따르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학습된 내용이 정리되고 학습 여력을 갖출 수 있다고 하는데, 현재의 교육과정은 학생의 쉼에 무관심하고 학생의 회복에 무지했다. 학생의 ‘선택’ 중심이라는 것이 단지 ‘채우고 더하는 교육과정’으로 점철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학년별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사 1인이 감당할 수 없다. 동료 교사 간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학교 시스템이 구성돼야 하고 앞서 헌신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잡혀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과정은 10명이 넘는 선생님들의 협력이 없었다면 결코 운영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협력을 현실화하는 것이 많은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러다 보면, 소수의 교사로 행정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한 운영으로 그치고 만다. 협력의 체계와 문화가 꼭 혁신학교와 같은 특별해 보이는 공간에서만 펼쳐지는 것이 아님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채움보다 비움의 가치에 주목하고, 교사들의 진정한 동료애가 뒷받침된다면, 역량과 성취뿐만 아니라 학생의 삶과 쉼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녹아 있는 교육과정이 안착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미래 교육을 위해 필요한 변화 온라인 콘텐츠에 형성평가 추가 실제 집중도·학습정도 점검 필요 진단·지도법 및 사례 연수 요구 가정·학교·사회 모두가 노력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년 넘게 교육 현장을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이 사태가 진정된 후 언제라도 또 다른 감염병 위기가 닥칠 수 있고, 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커져만 가는 학생들의 학력 격차 문제를 마주하고는 미래 교육이 좀 더 개별화, 맞춤화된 환경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방향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신학기 기획 ‘교육격차 해소 지금이 골든타임’ 마지막 주제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미래교육에 필요한 변화다. “앞으로는 시도교육청이 교과별, 교과서별, 학습난이도별로 콘텐츠를 제작해 학교 현장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교사가 학습콘텐츠를 제작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개별 학생의 학습 이해도 확인 및 개별 학습지원에 보다 집중해야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행한 ‘교육분야 감염병 대응과제’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는 ‘학습관리자로서의 교사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도 교사들이 학생의 출석과 학습 현황 파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은 진도율이나 접속기록 등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실 있는 수업을 위해서는 이해 정도를 확인하고 학생 개인별 보충 학습과 심화학습을 제공하는 등의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습콘텐츠 내에 형성평가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는 대안에 힘이 실린다. 현재에는 시스템 기능상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제작되는 콘텐츠에는 처음부터 형성평가 요소를 추가해 해당 차시와 단원에 대한 학습 이해도를 교사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실제 학습에 얼마나 집중했고 무엇을 배웠는지 점검하면서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 격차를 자연스럽게 예방하자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야 할 교사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개발원이 최근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교원 전문성 강화방안’ 연구에서 교원 33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지도를 위한 교사 교육은 중요하며 현재와 동일한 방식으로 재직 중 연수를 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63.9%)고 응답했다. 교원 전문성 개발을 위한 연수 내용으로는 정확한 원인 진단법에 대한 교육,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지도법 및 사례, 가정과 연계한 지도방법 및 학부모 상담 기술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기초학력 보장법’에 명시된 학습지원 담당교원에 대해서는 72.5%가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교사들은 “또 다른 업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규교사여야 한다”며 “기존 교원 중 선발이 아니라 추가 배치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정규직 교사’가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재와 지도법’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민윤경 부연구위원은 “현재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지도를 위해 관련 시스템들이 마련돼 있지만 실상 이는 교사가 모두 처리해야 하는 업무로 여겨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에 미달 학생을 등록할 경우 담임은 먼저 학부모를 설득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이미 교사는 지치고 소진된다는 것이다. 민 부연구위원은 “이때 학부모 교육은 학교 차원에서 진행하고 학부모 상담은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등 학생 지도를 위해 교사가 거쳐야 하는 모든 단계에 지원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교사는 전적으로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이 교사들의 사명감과 헌신에 기대는 방식으로는 기초학력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책임의식을 갖고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재미있게 수업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을까?’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라면 학습 목표를 달성하면서 재미와 흥미까지 잡을 방법을 고민한다. 수업에 다양한 활동을 곁들이는 이유다. 하지만 교사의 의도에 딱 맞는 교구재를 찾아내는 건 쉽지 않다. 한국교총 원격연수원 ‘사제동행’은 이런 교사들의 고민에 주목했다. 그리고 지난 2일 통합 교구재몰 ‘Tedumall(t-edumall.tfrenz.com·이하 티에듀몰)’을 공식 오픈했다. 티에듀몰은 학교 현장에 최적화한 교구재 쇼핑몰이다. 수업, 학급 운영, 방과후학교 등에 필요한 교구재부터 문구, 사무용품, 보드게임, 기자재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모든 상품을 상황별로 나누고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학습교구’ 카테고리에선 과목별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묶어서 소개한다. ‘학급운영’ 카테고리에는 ▲원격수업 ▲학생선물 ▲수업도구 ▲환경미화 ▲행사용품 등으로 분류했다. 키워드로 필요한 상품을 검색할 수도 있다. 사제동행 관계자는 “학교와 교실, 그리고 수업에 필요한 모든 교구재를 한 곳에서 클릭 한 번으로 모두 구매할 수 있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수업을 위해 선생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제동행은 지난해 수업 자료 플랫폼 ‘Tfrenz(www.tfrenz.com·티프렌즈)’를 선보였다. 티프렌즈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수업, 수업을 플레이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현직 초등교사 40여 명과 함께 만든 티프렌즈는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엄선해 제공한다. ▲학년별, 과목별 수업 활용 자료 제공 ▲학습 단계를 고려한 자료 추천 ▲수업 흐름에 맞는 차시별 자료 제시 ▲직관적인 섬네일 등이 특징이다.
최근 세종시교육청에서 반민주적·정치 편향적 도서를 일선 초·중·고교에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정치 편향적 도서인 ‘촛불혁명’을 출판사에서 기증받아 관할 99개 초·중·고교(개교 예정교 포함)에 배부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도서는 박근혜 정부 탄핵 촛불집회가 시작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까지 역사적 장면과 의미를 총 484장의 사진과 글로 묶은 450쪽 분량의 책이다. 민주시민교육 원칙 ‘강요·주입 금지’ 세종시교육청은 이 도서를 배부하면서 교원·학생들의 민주시민교육 공감대 확산을 내세웠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반민주적 행정독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원·시민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배포 중지와 회수를 요구했다. 학부모들도 이념·정치에 치우친 비교육적·반민주적 처사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세종시교육청은 해당 도서를 학교에 배부하기 전 도서의 성격, 기증 목적, 내용 등을 검토해 ‘역사적 사실을 자료 중심으로 서술한 도서’, ‘헌법의 기본가치와 민주주의 제도 실현을 위한 도서’로 분류했다는 아전인수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민주주의 이념과 민주시민교육의 목적에 정면 배치되고 일반적인 상식과도 거리가 멀다. 도서에는 특정 정치적 사건에 대한 일방적 주장, 주관적 견해, 특정 집단에 대해 적개심을 부추기는 등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이 다수 수록돼 있다. 특히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유명(幽冥)을 달리 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촛불 광장을 지켜준 우렁각시 같은 존재라고 미화하고 있다. 반면 세월호 사건을 탄핵과 연계하고, 검찰·야당·삼성 등을 개혁 발목을 잡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 또한 쟁점 사안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이를 정치 편향적 시각에서 확증적으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 민주시민교육의 중요한 준거인 ‘보이텔스바흐협약’의 제1원칙이 ‘강요와 주입 금지’다. 절대로 교사·학생들에게 편향된 주입식 사상교육, 정치적 신념과 입장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세종시교육청은 해당 도서를 학교도서관에 비치해 민주시민교육 자료로 활용토록 안내만 했을 뿐, 교사·학생 개인에게 보급하거나 수업 활용을 강제하지 않았으므로 활용 여부는 전적으로 학교·교사의 몫이라면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 발뺌 대처로 빈축을 사고 있다. 배포해 놓고 활용은 학교 책임? 시·도 교육청은 특정 이념·정치에 물든 비교육적 자료·매체 등이 신성한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최후의 보루다. 교육감은 교육 청정구역을 보호하는 수장이다. 문제 도서를 일선 학교에 배포해 놓고, 활용은 학교·교사의 책임이라고 떠미는 것이야말로 신(新) 책임 전가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행동은 반민주적 작태를 일삼는 일탈’이다. 촛불정신이 민주주의라고 강변하는 진보 교육감들이 정작 학교와 교원, 학생, 학부모 등의 의사를 무시하고 이념·정치 편향적 행정을 남발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민주주의의 허울을 쓴 반민주적 교육행정 근절이 올바른 교육의 기저다. 세종시교육청은 사과하고, 해당 도서를 조속히 회수해야 한다. 아울러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도 필요하다.
만 36년 동안 서라벌고에서 근무하고 정년 퇴임해 성실하게 장기근속했다는 의미로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훈장으로 ‘훈장국’을 끓여 먹을 수는 없지만, 봄날 햇살처럼 눈부시게 기분이 좋다. 수십 년 동안 학교생활을 보람차고 즐겁게 하고 학교 정문을 나서는데, 제2의 인생에 대한 기대가 차오른다. 교사라는 이름표 외에 ‘시인’ ‘수필가’라는 또 다른 멋진 이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제2의 인생을 대비해야 할까. 행복한 교육자로 사는 비결 첫째, 긴 안목으로 미래 교육에 대비하라. 산업혁명 이후에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제3차 산업 시대에는 IT를 기반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이제는 교육도 산업처럼 초지능과 초연결을 기반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21세기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아름다움, 랩톱, 랩음악’이다. 이 세 요소는 경쟁을 유발하기보다 창의력과 관련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정체성을 안정시켜주고, 장래 인류를 위로할 예술과 문화를 싹틔울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자들은 창의력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도 이루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미래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둘째, 자신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하라. 가르치는 것이 직업인 교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다. 교과 내용을 충분히 연구하고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연수 기회를 활용하고 가능한 한 학업도 계속해야 한다. 수업 이해를 돕기 위해 교과서 내용도 재구성하고 전달 방법까지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의무감이 아닌 즐겁게 자신의 분야를 연구한다면 틀림없이 큰 성과를 얻을 것이다. 『논어』 제1편 ‘학이’편에서 공자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悅乎’라는 가르침을 펼쳤다. 공자의 가르침처럼, 교사로서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 그 기쁨을 아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면, 학문을 탐구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제2의 인생, 미리 준비해야 셋째,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특기로 발전시켜라. 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사제 간의 정도, 보람도 느낀다. 하지만 교단에서 세월이 흐르면, 교사로서의 삶이 단순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학생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에 목말라 무엇인가 탈출구를 모색하게 된다. 필자는 원래 글을 끄적이는 것을 좋아하는데, 시와 수필에서 등단해 시인, 수필가라는 이름표를 얻어 활동하고 있다. 글쓰기가 아니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교육과 연결하여 개척한다면,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 미래 교육에 앞장서며 자신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특기로 발전시킨다면, 퇴직할 즈음에는 어떤 분야의 ‘꾼’이 돼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지 않겠는가. 행복한 교사 되기 못지않게 교육자 생활을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은 지 어언 1년.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 2021년 학년도가 시작됐다. 다행히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돼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품어본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우리의 삶에는 코로나의 흔적이 남을 것이다. 온라인수업도 임시방편이 아닌, 또 하나의 수업 형태로 학교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온라인수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배운 점들을 코로나 이후에도 적용한다면 학교는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End’ 아닌 ‘And’ 온라인수업은 시공을 초월한다. 교실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를 넘어 지구 건너편에 있는 선생님을 모셔와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같은 학교, 다른 교실을 우리 수업으로 불러올 수도 있다. 온라인수업의 유연성은 교실에서만 수업이 가능했던 공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교실 바깥에서 펼쳐지는 실제 삶을 교실로 쉽게 불러들일 수 있어서 더 유연하게, 더 풍부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온라인수업에서 활용했던 프로그램을 실제 교실 수업에서 활용했을 때의 장점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에 맞춰서 과제를 수행하는 ‘개별화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보통 교실 수업에서는 같은 학습지를 제시하는데, 학생마다 학습 속도가 다르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온라인수업에서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 과제를 수행할 수 있고, 교사는 속도에 따라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 친구들의 학습 속도를 의식하지 않고 과제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업의 핵심은 ‘상호 소통’이다. 교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떤 환경에서든 학생들과 수업을 통해 만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 방법은 교사 자신에게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방법과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이것들을 온라인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내용과 방법은 동료들과 함께 모여 연구하고 학습하면서 준비하면 된다. 이렇게 교사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향상되면 수업의 질도 높아진다. 결국 혜택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교사의 역량은 아이들의 혜택으로 올해 개학을 맞으며 새로운 문화가 생겨난 것을 발견했다.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배우고 변화를 시도하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학급경영을 고민하는 선생님을 위해 ‘학급경영 연구방’이라는 오픈 채팅방을 만들었는데, 단 하루 만에 최대인원인 1500명이 참여한 것이다. 그 안에서도 필요에 따라 학년별 담임방을 만들고, 수천 명의 선생님이 참여해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교사 멘토링을 10년 넘게 해온 필자도 처음 보는 현상이었다.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집단지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온라인수업이라는 큰 벽을 넘으면서 배운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학교에는 함께 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퍼져 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서로 돕고, 어려움을 극복해내자는 정신이 교직 사회에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올해도 우리 학교는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겨울 추위가 매섭던 지난달 중순,최혜영 부산진중 보건교사(보건교사회 부산지회장)는 코로나19 선별 진료소로 향했다. 의료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유난히 추웠던 그 날, 추위를 이겨보려고 등에 붙였던 핫팩 때문에 화상을 입으면서도 봉사를 이어갔다. 검사 대상자 명단 확인, 검사 대기자 거리두기 안내, 유증상자 상담 후 의사에 인수인계 등 일손을 보탰다. 지난 1월 말부터 개학 전까지, 최 교사를 포함한 부산 지역 보건교사 20여 명이 선별 진료소에서 자원봉사 했다. 학사 일정과 가까운 선별 진료소의 상황, 참여 가능한 기간 등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참여했다. 최 교사는 일주일 동안 선별 진료소를 찾았다. 그는 “봉사는 소리 없이 조용히 해야 한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짧은 방학을 반납하고 자원봉사에 나서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근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남의 일 같지 않았죠. 그 무렵, 간호사협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의료 현장에 인력이 부족하다면서요. 보건교사는 간호사 면허증을 가진 의료인입니다.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힘을 보태자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보건교사회 부산지회장이기도 한 그는 부산 지역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자원봉사 희망자를 모집했다. 1차 모집에는 초·중·고 9개교에서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2차 모집에서도 학교 10여 곳에서 근무하는 보건교사들이 자원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방역수칙은 더욱 엄격하게 지켰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빈틈없이 방호복을 갖춰 입고 활동했다. 최 교사는 “하루 네다섯 시간 동안 방호복을 입다가 벗었더니, 몸 곳곳에 자국이 많이 남았다”면서 “뉴스로만 접했던 의료진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했다. “의료용 마스크를 끼고 고글을 꼈더니 금세 습기가 찼습니다. 습기가 시야를 가려서 계속 닦아내야 했어요. 추운 겨울에는 그나마 낫겠다 싶었어요. 추우면 옷을 껴입고 핫팩이라도 붙이면 되지만, 더운 여름에는 어땠을까, 고생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는 선별 진료소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온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 첫날에는 아버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족을 만났다. 울면서 차례를 기다리던 초등학생 자녀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최 교사는 “떨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교사더군요. 검사를 받으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학생들만 눈에 들어왔어요. 잔뜩 긴장해서 불안해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괜찮다’고 말을 건넸어요. 사실 선별 진료소에서는 밀려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른, 아이를 구분해서 대할 수는 없어요. 검사만 진행하기에도 인력이 부족하고, 의료진들의 피로도도 높고요. 제가 봉사하는 시간만큼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선별 진료소에서 자원봉사 했던 보건교사들은 자가격리를 거친 후 학교로 돌아갔다. 지난 2일, 새 학기가 시작됐다. 최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두 학년이 등교했다.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학사 일정을 소화하느라 쉴 틈이 없지만, 최 교사는 “주인이 돌아오니까 이제야 학교가 살아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보건교사로 30년 넘게 근무했지만, 이런 팬데믹 상황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등교할 수 있는 지금을 교사들도 무척 소중하게 여깁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나왔을 때 한 번 더 관심을 주고 한 사람, 한 사람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앞으로 감염병 예방 교육, 건강 관리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 등 보건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겁니다. 보건교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다. 이런 영향으로 불안, 우울, 분노, 무기력, 과도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종결된다고 해도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낯선 환경과 고통을 수반한 역경이 다가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유명한 경제학자는 “오늘날 미래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점술가나 긍정심리 회복력 전문가들이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를 제외하고는 많은 사람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살아간다. 자기 스스로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그 시작은 바로 당신의 자아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낯설고 고통스러운 환경과 상황을 맞았을 때, 내가 어떤 사고와 설명양식을 가졌는지를 아는 것이 스스로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설명양식(explanation style)’은 긍정심리학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 펜실베니아 심리학 교수가 발견했다. 낙관성을 키워서 무기력을 극복하는 낙관성 학습 이론의 핵심 개념으로, 사건이 일어난 이유를 자신에게 습관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래서 설명양식을 ‘마음속 세상’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고 한다. 이는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학습된 사고의 습관에 의해 결정되며, 무기력 학습을 크게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아동기에 낙관성을 키워주면 성인기에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50퍼센트까지 감소한다. 설명양식은 낙관적인 설명양식과 비관적인 설명양식 두 가지가 있다. 낙관적인 설명양식은 무기력을 없애고 비관적인 설명양식은 무기력을 키운다. 비관적인 설명양식과 무기력은 우울증을 유발하며, 극단적 선택의 주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설명양식에는 개인적 차원, 영속적 차원, 만연적 차원이 있다. 개인적 차원은 트라우마 등 역경을 겪었을 때 모든 것이 남 탓, 외부 탓이 아닌 내 탓이고, 내부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영속적 차원은 이 사건이 항상, 영구적이라고 설명하는 것, 마지막으로 만연적 차원은 이 사건이 자신의 삶의 일부, 일부분이 아닌 삶 전부,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설명양식을 가졌는지 약식 검사를 해 보자. 다음의 척도 중 1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7은 완전히 일치한다는 뜻이다. 불행한 사건은--------------------- 1. 이 사건은 대체로 나 자신이나 내부적 요인 때문에 발생했다. 1…2…3…4…5…6…7… 또는 2. 이 사건은 대체로 다른 사람들이나 외부환경 때문에 발생했다. 1…2…3…4…5…6…7… 또는 3. 이 사건이나 이와 비슷한 사건은 항상 영구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1…2…3…4…5…6…7… 또는 4. 이 사건은 가끔 일시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1…2…3…4…5…6…7… 또는 5. 이 사건 때문에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망가질 것이다. 1…2…3…4…5…6…7… 또는 6. 이 사건은 내 인생의 한 일부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다. 1…2…3…4…5…6…7… 1, 3, 5항목의 합산 점수가 높으면(12점 이상) 비관적(퇴보, 실패, 역경)의 원인을 개인적이고(주로 자신이 원인임), 영구적이며(변하지 않음), 만연적(하나의 불행한 사건이 인생의 다른 전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는 뜻이다.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2, 4, 6항목의 합산 점수가 높으면 불행한 사건의 원인을 타의적이고, 일시적이며, 부분적이라고(인생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는 뜻이다. 낙관적이라는 것이다.다음 회에 계속.
교사도 교수와 같이 그 직을 유지하면서 교육감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출마휴직’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3일 초‧중등교원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거나 당선된 경우 휴직할 수 있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초‧중등교원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때 선거일 전 90일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 반면 대학교원은 그러한 제한이 없다. 교육감은 교육 예‧결산, 초‧중‧고등학교의 설치‧이전‧폐지, 교육과정 운영 등의 직무를 수행하므로 초‧중등교원의 입후보도 대학교원에 걸맞은 수준으로 보장돼야 함에도 현직 초‧중등교원은 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하기 어려웠다. 이에 강민정 의원은 "초‧중등교원도 대학교원과 마찬가지로 그 직을 유지하면서 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원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거나 당선된 경우 휴직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한 휴직 기간은 해당 선거일 전 5개월부터 선거일 후 2개월까지의 기간 이내이다. 교육감 선거는 지방선거와 같은 6월 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사의 휴직은 신학기 전에 가능하기에 학습권 침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교육공무원 일부개정법률안'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강민정 ‧ 강득구 ‧ 강병원 ‧ 김진애 ‧ 남인순 ‧ 심상정 ‧ 용혜인 ‧ 이상헌 ‧ 이성만 ‧ 정성호 ‧ 최강욱 총 11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인천교총(회장 이대형)이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의 ‘학교 구성원 인권증진 조례안' 추진에 대해 교권추락 등을 이유로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조례안 내용 중 상당 수 문제점이 파악됐으며, 의견 수렴 없이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상임대표 가용섭)는 2일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시교육청의 조례안에 반대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인천교총은 “입법 과정에서 지켜야 할 공청회 개최, 각계의 공정한 의견수렴 절차를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례 제정은 공청회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야 함에도 이를 외면한 채 강행 처리하려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당한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해당 조례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례추진 반대 이유로 ▲이미 상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인권을 조례 범위에서 다루는 문제 ▲조례 대상 범위 무리한 확대 ▲인권보호관의 과도한 권한 및 역할 부여 ▲학교 안에서의 정치적 의견 개진과 공표 등을 들었다.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은 “이번 조례안은 범위를 ‘학교구성원’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타 시·도의 학생인권조례 내용을 대부분 그대로 인용한 것에 더해 무리하게 학부모, 교직원에 관한 부분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다른 법률과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내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2017년 1월 제정된 ‘인천시교육청 학교 학부모회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와 중복되는 부분이 다시 조례로 추진되면 충돌 지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학생 징계에서 ‘대리인 선임권의 보장’을 명문화하는 등 위임입법을 넘어서 위법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조례안을 1월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는 학교 구성원이 보장받아야 할 인권이 명시됐으며 신체적 자유, 차별받지 않을 권리, 개성을 실현할 권리, 표현과 집회의 자유, 사생활과 개인정보를 보호받을 권리 등이 포함됐다. 특히 현재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서울·경기·광주·전북 등 지역과 달리 범위를 교직원과 학부모까지로 그 대상을 넓혔다. 그러나 교권 추락 등을 우려하는 교직원과 학부모의 반발 여론은 거세다. 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교사의 생활지도권 박탈 가능성’을 우려하는 반대 글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제정 시 학교 현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조례안은 전면 수정되거나 즉시 폐기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2021학년도 신학기 등교가 2일 전국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전북 무주군 소재 설천초와 설천초병설유치원은 특별한 시업식과 입학식을 선보였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전원 한복을 입고 등교해 시업식과 입학식에 참여했다. 학년별로 통일된 컬러가 눈에 띄었다. 이는 작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한 것이다. 3일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미 사용 예산을 뜻깊게 쓰고자 교직원 협의를 거친 끝에 시업식,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행사에 우리 전통의 멋을 살리고 계승하는 의미에서 한복 무상지급이 결정됐다. 이들 행사에서 ‘한복 등교’를 하는 경우 분기당 1회 정도다. 한복을 지급받은 아이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빈도수는 더 추가될 수 있다. 설천초 학생들은 한복과 더불어 방한용 조끼, 그리고 기초 학용품과 학습준비물도 무상으로 지급받고 있다. 백희철 교장은 “1회성으로 그칠 예산 사용보다 오랜 기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했다”며 “물질적인 지원도 뿐 아니라, 열정 넘치는 선생님들이 끊임없는 고민으로 학생 저마다의 개성에 맞는 색다른 수업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천초와 설천초병설유치원 107명 학생 전원이 등교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이날 전국적으로 전면 등교가 시행돼 도심지역의 대규모 학교 등은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밀집도 원칙을 준수하며 등교와 원격 수업이 병행되지만, 소규모 유치원(60명 이하)과 소규모 학교(300명 이하, 혹은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인 400명 이하)는 전면 등교할 수 있었다. 설천초는 유치원 2학급, 초등 6학급, 특수 1학급으로 구성됐으며, 교사 성비도 고른 편이다. 백 교장은 “도시권역에서 온라인수업으로 애로사항이 많지만, 시골의 소규모학교에서는 전원 등교 하에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교육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광주교총(회장 김덕진)은 지난달 27일 광주교총 회의실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윤영덕 의원과의 교육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광주교총에서 김덕진 회장,김남금·박희복·최규남 부회장,손영완 교섭위원장이 참석했다. 임미란 광주시의원도 윤 의원과 동석했다. 이 회장과 윤 의원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수석교사 확충, 관리자(학교장) 경영권 존중, 교원의 퇴직 전 사회적응 기간 필요성, 초등 돌봄제도 개선 등 지역교육 현안에 대해 2시간 정도 논의했다. 특히 이들은 오랜 논의의 산물인 수석교사 확충 문제, 광주 기간제 교사가 전체의 30%를 넘는 학교의 운영 난맥상,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 등의 주제를 심도 있게 나눴다. 광주교총은 기타 건의사항으로 교원단체법 조속 심의 통과 요청, 학교현장의 실효성을 감안한 기초학력보장법안 재검토 등을 요청했다. 이에 윤 국회의원과 임 광주시의원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시의회나 국회에 잘 반영하기로 했다. 광주교총과 윤 의원 등은 8월경 다시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정례적으로 제도화하기로 했다.
35년 전 때린 제자에게 30여년 전. 가는 학교마다 6학년 담임을 내리맡았다. 학생수는 늘 40명에 가까웠고 학사 일정은 빡빡하기만 했다. 마치 시험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매달 치러지는 학력평가로 인해 학생도 선생님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요즈음처럼 체험학습이 있거나 수학여행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야영캠프가 있는 것도, 즐거운 야외 학습도 없던 시절이었다. 큰 행사라고는 가을이면 치러지는 대운동회가 전부였다. 그것도 보여주는 운동회라서 거의 한 달 가까이 무용 연습을 하거나 단체 게임 연습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은 구릿빛이 되곤 했다. 이제 와 돌아보면 제자들과 즐거운 추억이 별로 없다. 그 시절에는 담임이 가르친 내용으로 시험을 보던 시절이 아니었다. 문제지를 사다가 보던 시절이었다. 도덕부터 체육까지 지필평가 성적으로 다달이 학력우수상을 주던 시절, 학년이 다른 반과 학급 평균을 비교 당하는 어이 없는 일이 해마다 벌어졌다. 초등학생이었던 내 제자들은 그야말로 공부기계, 시험보는 기계로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학교가 그러했다. 중학교 입학마저 시험을 치러서 반을 배정하던 시절이었고 1등으로 입학한 학생은 학교의 자랑이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반 친구들의 점수가 모두 공개되던 시절, 선생님의 교권이나 학생의 인권이란 단어조차 생소했다. 성추행이나 성폭행 같은 단어도 없었다. 선생님들에 의해 벌어지는 학교폭력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도 일상이었지만 누구도 제재하는 사람이 없던 슬픈 시절이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 시절 나의 제자들은 무슨 재미로 학교를 다녔을까? 선생님들 또한 교사로서 보람을 어디에서 찾았을까? 내 반 학생들이 좋은 성적으로 학력우수상을 많이 타는 반 선생님은 1등 선생님이었다. 그러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험 성적 올리기에 올인하느라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은 학력 향상이 화두였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부터 문제집을 풀었고 사설 시험 제작소의 시험지가 곧 교육과정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니 시험 문제가 어떻게 나올지, 무엇이 나올지 쪽집게처럼 잘 찾아내서 가르치는 선생님이 대접 받았다. 과학 수업을 실험실에서 제대로 하거나 체육 실기 수업을 충실히 하는 반의 성적은 늘 하위였다. 요즘 말로 하면 참교육을 하는 선생님 반은 늘 눈총을 받아야 했다. 지필평가로 학력을 재던 시기였으니 운동을 잘 하거나 노래를 잘 부르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기는 어려웠다. 참으로 부끄러운 시절이었다. 학생들에게 공정한 평가를 한답시고 평가계를 맡은 선생님은 시험 때마다 전교생이 교실을 바꾸거나 채점 감독 교사를 바꿔서 시험을 치렀고 1등 부터 꼴등 까지 모든 성적이 공개되었다. 성적이 나쁘거나 학습 부진아가 많은 반 선생님은 늘 기를 펴지 못했다. 고학년을 맡은 선생님은 연임이 기본이었고 연세가 들었거나 시험 성적이 부진한 담임 선생님에겐 고학년을 맡기지도 않았다. 타고 난 얼굴 모습이 다르듯 모든 학생은 재주가 다르다. 그럼에도 지필평가라는 한 가지 잣대로 모든 학생을 한 줄로 세워 서로를 짓밟게 하고 성적이 낮은 친구에게 갑질을 일삼게 했던 학교 시스템의 부작용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직 시험 성적으로 상위 집단, 엘리트 집단에 합류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갑질의 행태는 참으로 다양하다. 엘리트 집단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기업인이 되어 노동을 착취하거나 부당하게 해고하거나 생명까지 잃게 하는 일이 날마다 일어나고 있다. 돈에 눈이 어두운 그들에게 노동자는 부품에 불과하니 언제든 새로운 부품을 끼우듯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 갈아치우는 일은 다반사다. 심지어 교육이 이루어지는 기관에서조차 갑질이 횡행하는 현실이다. 관리자들이 선생님들에게, 대학교수가 제자들에게, 학교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선배 선수가 후배들에게 저지른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 성추행, 학교폭력 등, 하루도 거르지 않고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교직에 몸을 담았던 나 역시 잘못된 시스템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안겨주는 학력평가를, 학교장의 명에 따라 실시했을 뿐이니 잘못이 없다고 항변할 수는 없다. 지필 성적으로 한 줄을 세우고 비교, 평가하는 대열에 반기를 들지 못했으니 잘 가르친 선생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을 소중히 하지 않은 교육의 결과는 사회 곳곳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고 있다. 나는 결코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할 자신이 없다. 세상이 힘든 것은 모든 잘못의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고 남 탓을 하는 손가락질 문화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요즈음 나는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깊이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들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길에 들어섰는지, 누구에게 어떤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지. 혹시 내가 가르친 제자는 아닌지. 교직에 있을 때 내가 잘못한 일이 있는지 곰곰이 따져 보곤 한다. 학교폭력 기사가 나오면 그 잘못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있음을 먼저 아프게 반성한다. 나는 결코 학생들을 때리며 가르친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숙제를 반복적으로 하지 않거나 친구를 고의로 괴롭히고도 사과를 하지 않을 때, 부모님께 불효하고 불손하며 공부를 태만히 할 때 등등 말로 타일러도 반항을 하거나 대드는 학생을 끝까지 좋은 말로만 훈육했다고 볼 수 없으니. 마음 같아선 나도 학생들을 때린 적이 있다고 커밍아웃을 해야 마음이 편할 것만 같은 요즈음이다. 그러니 세상의 선생님들은 학교폭력 기사에 남의 일처럼 말하며 삿대질을 안 했으면 싶다.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공범이 아닌가! 제자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랑의 매를 들었을 뿐이라고 강변할 것인가? 모든 게 남탓인 것처럼, 사회나 정치 탓인 것처럼, 숭고한 선생님인 것처럼 세상 탓을 하는 일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폭력 사태에서 자유로운 선생님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언어폭력까지 더해지면 살아남을 선생님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요즈음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남을 가르치는 자리에 서지 않으리라 반성하는 중이다. 세상 어디에선가 혹시 나에게 받은 언어폭력으로, 사랑의 매라는 학교폭력을 잊지 못하는 제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용서를 구할 것이다. 수년 전 6학년 때 가르친 제자가 부모님께 함부로 행동해서 매를 들어 훈육한 일을 기사로 써서 공개적으로 반성한 적이 있었다. 말로 타일러도 꿈쩍하지 않아 감정이 폭발해서 저지른 젊은 날의 오점이었다. 그때 때리고나서 너무 많이 때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수십 년이 흐른 후 공개 사과 기사를 보고 그 제자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 잘못 때문이었고 다 잊었으니 선생님도 잊고 마음 편히 사시라고. 몇 번 문자 메일이 오갔지만 아직도 미안함과 부끄러움은 내 몫이니 어쩌랴! 그날 이후 나는 교실에 매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30센티미터 플라스틱 자는 종종 사용한 적이 있으니 그것도 매는 분명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랑의 매조차 들지 말아야 진정한 선생님이다. 그걸 깨닫고 노력했던 것은 불과 몇 해 전이니 생각하면 부끄러울 뿐이다. 옆반에서 과도한 매를 때리는 선생님을 말리지 못했고, 내 반 아이가 선배 선생님에게 뺨을 맞고 들어와도 달려가 항의하지 못한 비겁한 선생이었음을 기억해내고 부끄럽다. 30년 전 수업 시간에 학생에게 심부름을 보낸 선배 선생님 반 아이에게 쉬는 시간에 오라고 했다가 된통 당했던 기억은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 그 선생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때 사과 받지 못한 억울함이 남아 있다는 증거가 분명하다. 사람은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은 결코 잊지 않지만 자신이 행한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당한 사람은 잊지 못하는데 행한 사람은 기억조차 못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그러니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는 순간, 변명보다 진정한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잘못을 덮을수록 과오는 더 커지고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나에게도 학력제일주의의 우산 아래에서 성공한 제자들이 많이 있다. 최고의 대학에 다니거나 해외 유학을 갔거나 이름 있는 집단의 일원이 된 제자들을 자랑으로 여기기도 했다. 어쩌면 나는 그들에게 최고가 되라고 부추기고 일등이 되라고 몰아부친 선생이기도 하다. 성공한 뒤 좋은 영향을 주는 리더가 되라는 말도 잊지 않았지만 그것까지 지키며 사는 제자가 많기를 기원하고 싶다. 나에게 과도한 매를 맞은 張군! 몇 년 전의 공개 사과에도 아직도 나는 마음이 아프네. 그대는 잊었다고 했지만 나는 결코 잊지 않았네. 혹시 이 글을 볼 수 있다면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용서를 받고 싶네. 함께 늙어가고 있을 나의 제자 얼굴을 마주 보고 깊은 용서를 구할 참이네. 부디 건강하시게! 그날이 오기를 빌며. 못난 선생의 마음을 글로 먼저 보내네.
새 봄을 맞으면서 전국의 학교는 지금 신분 변화가 한창이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중학생에서 고등학생,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그리고 대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진입하고 있다. 각 시기에는 나름의 특징과 함께 어렵고 힘든 과정이 뒤따른다. 지금은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한다. 당연히 그 속에는 누구에게나 특별히 힘든 과정이 반드시 존재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누구나 예외 없이 어렵고 힘든 공통된 시기가 있다. 바로 중⋅고등학생 시절이 그렇다. 어쩌면 이것이 험난한 인생 백세 시대의 시작점(starting point)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시기는 아주 묘한 매력이 있다. 이 시절을 잘 버텨내고 극복한 사람은 그에 대한 보상이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또 실제로 그런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부모와 온 가족, 친척들이 나서 지원을 하며 전력투구를 한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하듯이 이 보상의 뒷면에는 심술궂은 방해꾼인 심리적 부담감이 막중한 스트레스가 되어 학생들을 힘들게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그들은 ‘아프고 나면 성숙해진다.’고 하듯이 몸과 마음은 한층 성장한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보다 넓은 세상에 도전하는 진취적인 정신을 소유하게 된다. 물론 이것은 단지 좋은 측면에서의 결과론적인 말이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전술(前述)한 것처럼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이 고통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중⋅고등학생 모두는 이 과정 중에 혹독하게 자신을 몰아세우거나 비관적으로 삶을 생각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은 OECD의 상위권이지 않은가.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는 4세기의 신학자이자 철학자로 초대 교회 교부(敎父: 교회 지도자)중 한 사람이다. 그의 신학적인 사상은 교파에 관계없이 많은 그리스도교 신학자들과 근대철학의 아버지인 르네 데카르트, 실존철학의 거장인 장 폴 사르트르 같은 철학자에게도 두루두루 영향을 미쳤다. 그가 자신의 저서 『고백록』에서 한 말을 소개해 본다. “어떻든 소년기에는 글을 좋아하지 않았고 저에게 글공부하라고 닦달하는 어른들이 미웠습니다. 닦달을 받았던 것은 오히려 저한테 잘된 일이었지만, 어쨌든 저로서는 잘하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시키지 않으면 배우지 않았을 저였습니다. 하는 일이 비록 좋아도 억지로 하면 잘 안 하는 법입니다. (…) 저에게 배움을 강요한 그들도 제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꿰뚫어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충분한 빈곤, 욕된 영광을 두고 채우지 못할 욕심을 채우려는 것 말고는 몰랐습니다.” 그렇다면 삶에서 공부란 어떤 것일까? 사람들은 종종 착각을 한다. 안정적인 삶, 평온한 삶이 되어야 그때 비로소 무엇인가, 즉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 사정이 여러모로 안 좋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공부를 할 수 없어. 나중에 좀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 본격적으로 할 거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것은 큰 착각이다. 그런 시간은 쉽게 오지 않는다. 아니 결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설령 왔다고 해도 이미 필요가 없거나 늦었을지도 모른다. 결론은 공부는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사르트르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원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피투(被投)되어 내던져진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인간은 처음부터 갈등과 긴장과 불안의 연속에서 일상을 추구하는 운명을 안고 태어난다. 그런 삶 속에서 누구나 끊임없이 평안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이다. 결국 고통이 있다는 것은 한 생명의 인간이 살아 있다는 표징이다. 산 사람, 살아 있는 사람만이 고통을 느끼는데 이 고통이 없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모순으로 가득 찬 소망이다. 인간으로 존재하기에 피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우리는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공부는 신성한 노동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는 특히 청소년에게 중요하다. 우리는 매일 출근해 일하는 노동자이지만 작은 세상인 학교에 등교하는 청소년도 공부하는 노동자이다. 공부하는 노동자에게는 꼭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그것은 자기가 세운 계획대로 차곡차곡 몸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매일 책상에 앉아 일정한 시간을 공부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로만 공부하면 몰아서 해도 반짝하고 끝나지만 몸으로 공부하면 습관(habit)이 생긴다. 결국 매일 습관으로 축적한 공부만이 그 사람의 미래를 보장한다. 그런 습관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의 생활패턴과 성향을 잘 분석해야 한다. 처음부터 실패할 계획을 세워놓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의기소침해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어느 시간에 더 집중을 잘하고 어느 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지 또 어떨 때 감정적으로 쉽게 무너지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잠은 적어도 얼마만큼은 자야 집중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와 같은 사소한 것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지금 많이 공부해서 결과가 안 나타나도, 언젠가는 나타난다.”고 말한다. 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말들은 “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는 것처럼 느낀다. 는 말과 유사하다. 그런 가운데 공부를 통해서 누구나 성숙해지는 것이 바로 공부의 매력이다. 그것은 힘들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도 하고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을 가엾게 여길 줄 모르는 가엾은 인간보다 더 가엾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라고 고백을 했다. 학생은 공부라는 노동을 통해서 지식을 머릿속에 욱여넣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를 바라보며 성장하는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 공부는 노동이지만 자기 자신을 성숙시키고 멋있게 성장해 나가는 아름다운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혹자는 시험은 공부를 즐기는 축제라 부르기도 하였다. 바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인 로마의 로타 로마나 대법원의 변호사인 한동일 교수가 그렇다. 그는 역사상 700년 동안에 930번째의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된 주인공이다. 누구나 삶은 다양하게 펼쳐진다. 그중에서 죽을 때까지 배우는 존재, 즉 학생(學生)이 우리 인간의 고유한 신분이다. 그러기에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부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바야흐로 평생교육 시대다. 누구나 공부에의 입문(入門)을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끝까지 버티고 견뎌내는 인내와 용기는 분명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 여기엔 마음을 잘 다스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교사는 우수한 학업적 능력이 단지 젊어서의 순간에 그치는 공부가 아닌 즐거운 노동으로 평생 습관화되고 정착되어야 한다. 왜냐면 교사는 학생에게 공부를 대하는 태도를 솔선수범해서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설레는 마음, 측은한 마음, 그리고 도전하는 마음을 가진 공부하는 노동자로서 진정한 학생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