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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꿈과 감성채움으로 참 삶을 가꾸어가는 Dream 행복교육을 비전으로 혁신학교와 창의지성운영학교를 주도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의 여름방학은 오늘도 신나기만 하다. “여러분! 즐겁습니까?” “예, 즐겁습니다.” 35,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도 29일의 여름방학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청원초등학교 전교생 92명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운동장을 떠나갈 정도이다. 8월 2일부터 4일까지 대학생 교육기부(9기)팀 14명 언니오빠들의 SOC SOC CAMP를 시작으로 영어집중 프로그램인 영어캠프(8월 8일-8월 12일), 리코더 전문가 연습하기 단계의 리코더 캠프(8월 10일-8월 12일), 원어민선생님과 함께하는 원어민영어캠프(8월 16일-8월 19일), 화가선생님과 함께하는 미술캠프(8월 22일-8월 24일), 북아트 및 저자출판회 등의 자기주도독서프로그램인 독서캠프(8월 22일-8월 24일),교과학습 부진학생의 학력점프 프로그램인 기초학습캠프(8월 8일-8월 25일), 돌봄이 필요한 학생의 365 케어시스템인 돌봄교실(7월 28일-8월 25일) 등 총 8개의 프로그램이 학생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첫 프로그램 SOC SOC CAMP가 진행되고 있는 청원초등학교 다목적실에 들어가니 3-6학년 학생 30명이 대학생 언니오빠와 종이비행기 날리기 활동이 한창이다. 나눔 소통 배움 재미 치유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대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캠프라 더욱 열성적인 교육기부 프로그램으로 생각된다. 이번 캠프는 티셔츠, 지점토, 핸드페인팅, 탱탱볼 등 만들기에서부터 인간블루마블, 마을 만들기 등 프로젝트, 주먹밥 계란밥 샌드위치 등 요리 만들기 까지 융합 창의적체험활동이 계획되어 있어 학생들의 기대가 크다. 종이비행기 날리기를 마친 6학년 황성연 학생은 “3학년 동생부터 6학년까지 대학생 형 누나와 함께 공부에 대한 이야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특히 서로 공감하면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방학에도 있었으면 합니다.” 혁신학교 이전부터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동반성장하는 Dream 행복교육을 4년째 이끌고 있는 청원초등학교 구영회 교장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 92명의 작은 시골학교이지만 자기주도와 열정, 책임의 교육과정은 어느 학교 부럽지 않습니다. 92명 학생 한 사람 한사람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며 학부모의 다양하고 변화하는 요구사항을 24명 교직원의 끝없는 배움과 소통으로 수렴하고 있기에 교육공동체의 만족도가 높은 것입니다. 같이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학생들을 바라본다. 2박 3일의 SOC SOC CAMP를 시작으로 이 여름이 덥지 않을 청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앞으로 더욱 배려하고 나누며 실력있는 학생들로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
날씨가 갈수록 덥다. 언제까지 더울까?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가 하면 올해는 더위도 길어진다고 하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초등교원 절반 “담임교체 요구 겪거나 본적 있어”라는 기사를 읽었다. 교총, 889명 설문조사에 의하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매년 급증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담임을 바꿔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7~28일 서울‧경기‧인천 초등교원 88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1.74%)한 결과 8.5%가 ‘담임 교체 요구를 직접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가까운 교사가 겪는 걸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44.9%나 됐다고 한다. 학부모님의 입장에서 자기 자식을 보다 더 잘 가르치게 해달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기 자녀중심의 과도한 요구는 선생님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인격의 모독까지 느끼게 되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독일에서는 초등학교가 4학년까지인데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이사를 잘 가지 않아 한 학교에서 초등과정을 마치게 되는데, 1학년 때의 담임이 4학년 때까지 담임을 한다고 한다. 우리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4년 동안 담임을 하게 되니 한 학생, 한 학생에 대한 면면을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다. 부모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초등학교 때 학생들마다의 능력과 적성을 다 파악해서 너는 인문계열, 너는 실업계열로 진학하라고 지도를 하면 부모님들은 담임선생님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른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학부모님이 담임선생님을 믿어주는 이가 적어지고 있는데 지구촌 반대편에는 담임선생님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거의 그대로 따른다고 하니 이런 모습을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지나친 욕심은 학생을 힘들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든다. 독일에서는 진도를 너무 느리게 나간다고 한다. 갑갑할 정도로 느리게 나간다고 한다. 선수학습이라는 찾아볼 수가 없다. 고등학교 갈 때까지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선수학습도 시키고 열심히 공부를 시켜 다른 나라의 학생들보다 앞서가는 듯해도 대학에 들어가면 그 때부터 우리 애들이 독일 애들보다 떨어지게 되는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과욕은 버리는 게 좋다. 지나친 욕심은 학생을 힘들게 만든다. 지나친 것보다 모자람이 낫다. 학부모님들이 조금 느긋해지면 어떨까? 멀리 내다보면서 건강하게 키우고, 밝게 키우고, 명랑하게 키우며,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생각을 하며 늘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키우는 학교의 풍토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선생님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가지면 얼마나 좋으랴!
팔월의 뜨거운 열기 속에도 통영의 바다는 아름다웠습니다. 싱그러운 바다 내음과 더 푸른 색감을 자랑하는 화가 전혁림의 그림을 보러 길을 떠났습니다. 창원에서 통영까지는 1시간이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지만 휴가철 통영으로 가는 길에는 꽤 차가 많았습니다. 남해의 아름다운 도시, 통영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입니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과 청마 선생의 향기가 남아있고, 백석과 김춘수의 시, 이영도 시인의 시조가 흘러나올 듯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숨을 쉬고 있는 곳입니다. 전혁림 미술관은 67번 국도를 따라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방향으로 봉수골이라는 작은 마을 기슭에 있습니다. 푸른 타일로 장식한 외관이 아름다운 미술관에는 통영 바다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비취빛 그림뿐만 아니라 선생의 도자기 작품과 다른 소품, 물감, 파레트 등 삶이 묻어나는 일상의 소소한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전혁림미술관 아래 담장을 같이한 작은 출판사와 책방도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출판사 ‘남해의봄날’은 서울 생활을 접고 예술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통영에서 지역문화의 구심점이 되어 꽃피우겠다는 젊은 출판인의 아름다운 소망이 오롯이 드러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봄날의 책방’에는 젊은 청년이 ‘남해의봄날’에서 만든 몇 권의 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의자 두어 개가 전부인 책방 안으로 들어가니 젊은 엄마는 책 구경을 하고, 어린 아들은 만화책에 넋을 읽고 보는 풍경이 더운 여름철의 한가로움을 더합니다. 책방주인이 꿈이었던 초등학교 시절에 그려본 아주 작은 책방에서 가장 최근에 발간한 책을 잠시 읽었습니다. 전설의 책방지기에 관한 책입니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 일본의 유서 깊은 책거리 진보초에 위치한 백 년 역사의 인문 서점 ‘이와나미 북센터’. 그곳에는 85세의 나이에도 매일같이 서점으로 출근하는 진보초의 명물 ‘시바타 신’이 있습니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은 시바타 신이 말하는 일본 서점 업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오랫동안 그와 교류해 온 일본 출판 서점 전문 저널리스트 이시바시 다케후미가 3년간 밀착 취재해 글로 옮긴 것입니다. 일본 서점 업계의 존경 받는 스승으로 불리면서도 항상 보통의 삶, 보통의 책방일 뿐이었다고 말하는 시바타 신의 파란만장 인생사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 출판과 서점의 전성기부터 현재의 모습은 물론, 서점의 미래를 고민하며 세계 제일의 책거리 진보초를 지켜내려는 작은 소상인들의 치열한 노력과 애정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내가 문학에서 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글이다. 시민이 스스로 힘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해야 할 말은 제대로 문장으로 표현한 책, 제대로 편집한 책이라면 그 책을 사는 손님을 반드시 있을 것이다. 권위는 스스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으로 스스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주변에서 그 사람을 존경 할 수 있다고 인정했을 때 비로소 권위가 생겨나는 거지. 지각하는 학생을 잡으로고 교사가 교문에서 팔짱을 끼고 있잖아. 그건 권력만 부상하고 권위가 소실된 풍경이야 학생들이 날 존경해야 하는 강제가 발휘되고 있는 현상이야. 예전에는 동네마다 있던 작은 책방들이 사라지고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이 대세인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 앞 작은 책방에 쪼그리고 앉아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다가 쥐가 나서 주저앉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였습니다. 그 때 꿈은 원 없이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보는 책방주인이 되고 싶었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은 책방주인이었다. 작은 책방과 작은 출판사가 지역문화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젊은이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참 아름답고 멋진 일입니다. 우리집 위에도 작은 북까페가 있습니다. 일주일 한번은 가서 앉아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젊은 가게 주인과 책이야기를 하며 커피를 마십니다. 마을마다 책방이 있고, 그곳에서 그 지역의 시인을 만나 작가와 독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공동체를 꿈꾸어봅니다. 지금은 작은 강마을의 어리석은 선생이지만, 미약한 힘일망정 이 문화의 물결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강마을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천둥과 번개소리가 요란하고 빗줄기가 강합니다. 이글이글 뜨거운 햇살이 익었던 땅위에 수증기가 오릅니다. 여름의 한가운데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담임을 바꿔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7~28일 서울‧경기‧인천 초등교원 889명을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1.74%) 한 결과, 8.5%가 ‘담임 교체 요구를 직접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까운 교사가 겪는 걸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44.9%나 됐다. 담임 교체 요구를 ‘올해(현재) 겪고 있거나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은 23.5%에 달했다. 담임 교체 요구 이유로는 ‘교과·생활지도에 대한 자녀 중심의 과도한 요구’(3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생 징계 및 훈계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25.3%), ‘자녀를 차별한다며 항의’(16.8%) 순이었다. 학부모 요구에 대한 처리 결과에 대해서는 ‘계속된 민원과 문제제기로 어쩔 수 없이 교체했다’(53.8%)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받아들이지 않았다(16.0%)거나 충분히 이해시켜 합의점을 모색했다(14.4%)는 답변은 30.4%에 그쳤다. 담임 교체를 둘러싼 갈등 경험은 교원들의 교직생활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렵고 심리적인 부담으로 수업, 학생지도가 위축된다’(56.1%), ‘회의를 느껴 명예퇴직 등 퇴직까지 고려한 적이 있다’(31.5%)고 대다수 교원들은 토로했다. 이밖에 담임 교체를 넘어 강제 전보 요구까지 받은 적이 있거나 동료가 겪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각각 2.6%, 17.0에 달했다. 교총은 “학부모에 의한 부당한 수업, 인사 침해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며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교권보호 및 중재에 나설 수 있도록 법령을 재정비하고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창구를 더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충북 괴산은 산세가 멋들어진 35명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자랑한다. 지난 7월 19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괴산의 칠보산과 쌍곡구곡으로 여름야유회 산행을 다녀왔다. 일곱 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다운 칠보산(높이 779m) 주변에는 덕가산, 보배산, 군자산, 큰군자산, 악휘봉, 막장봉, 장성봉, 희양산 등 고만고만한 높이의 산들이 많아 등산을 즐기기에 좋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쌍곡구곡으로 향한다. 가까운 곳에서 산행과 물놀이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 윷놀이를 하며 푸짐하게 기념품도 주는 날이라 통로의 보조석에 앉은 회원들도 여럿이다. 아름다운 달천을 끼고 있는 여행자 쉼터 괴산 만남의 광장에 딱 한번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6주년 야유회를 맞아 회원 모두가 소중하다는 인사말과 석진 산행대장님의 산행지 안내를 들으며 9시경 떡바위 인근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쌍곡구곡의 제3곡인 떡바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쌍곡구곡은 쌍곡마을에서 제수리재에 이르는 10.5㎞의 계곡에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다. 계곡의 물줄기를 구경하고 산길로 들어서면 길이 편하고 가는 물줄기가 산중턱까지 이어진다. 숲이 습해 망태버섯, 달걀버섯 등 여러 종류의 버섯들이 길가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자연이 만든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떡바위에서 2.1㎞ 거리의 청석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각연사는 1.7㎞, 칠보산 정상은 0.6㎞ 거리에 있다. 청석재까지는 조망이 없어 걷는 내내 갑갑하지만 청석재를 지나 능선으로 접어들면 사방이 트이고 풍경도 멋져 산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큰군자산과 보배산, 노송과 고사목, 산 아래편의 각연사, 아기자기한 바위들을 구경하며 칠보산 정상에 도착하면 작은 표석이 맞이한다. 정상 가까이에 있는 전망대에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4.3㎞ 거리의 절말 방향으로 계단을 내려선다. 정상에서 활목고개까지 0.7㎞ 거리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풍경들이 많다. 역시 산행은 날씨가 맑아야 제대로 보여준다. 멋진 구름들이 하늘 아래 풍경을 한층 아름답게 만들었다. 걸음을 멈추고 방금 지나온 정상을 바라보고, 거북바위와 고사목을 카메라에 담는다. 활목고개에서 산행을 마칠 쌍곡휴게소까지는 3.6㎞ 거리다. 살구나무골을 만나면서 계곡의 수량이 많아지고 모습이 그럴듯한 폭포들도 만난다. 세상 급할 게 뭐있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몇 번 내려서느라 제일 뒤편이지만 물놀이하는 사람들처럼 자유를 누린다. 쌍곡폭포, 쌍곡구곡, 칠보산을 카메라에 담고 1시 20분경 산행을 마쳤다. 옛날에 칠봉산으로 불렸다는 칠보산의 봉우리들은 쌍곡의 절말에서 바라보는 게 제일 멋지다. 야유회 산행하는 날 산행도 못하고 음식을 준비한 임원진 덕분에 삼겹살, 김치국수, 전, 수박, 참외, 옥수수 등 먹을 게 지천이다. 여행용캐리어를 상품으로 내건 윷놀이까지 하고 4시 40분경 청주로 향했다.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까지 들렀지만 모처럼 가까운 곳으로 산행 가는 날은 집에 도착해 식구들과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좋다.
2011년 공직자들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법’이 제안되었으나 내수 경기 위축과 기존 부패 척결 법 취지를 지켜야 한다는 벽에 막혀 3년 가까이 표류해 왔다. 그러다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마침내 지난 2015년 3월 국회를 통과, 국민권익위원회가 2016년 5월 그 시행령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진작 포함되어야 할 국회의원과 시민단체가 대상에서 빠지고 대신 언론사와 사립학교 교직원이 ‘김영란법’ 적용 대상으로 포함되자 이에 대한변호사협회와 한국기자협회, 사립학교 관계자 등이 ‘김영란법’ 위헌 여부를 심판해 달라고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을 냈다. 그리고 2016년 7월 위헌 여부에 대하여 헌법재판소가 합헌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 발표에 각계각층의 희비가 교차하였다. ‘김영란법’이 합헌으로 발표되어 9월 말부터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 공무원은 100만 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대가성과 관계없이 형사 처분을 받게 된다. 식사 대접은 3만 원, 선물은 5만 원, 경조사비는 10만 원이 한도이다. 이에 내수 경기를 우려하는 여러 업체(농축산업체, 자영업체 등)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였다. 그리고 각자의 입장에서 유불리(有不利)를 따지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업체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특히 ‘김영란법’ 적용대상에 사립학교 교원이 포함되어 있어서일까? 헌법재판소의 발표 날, 사립학교인 본교 선생님의 관심이 남달랐다. 그리고 ‘김영란법’이 합헌으로 발표되자, 선생님의 의견 또한 분분했다. 사립학교 교직원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에 헌법재판소의 이와 같은 결정은 무차별적인 교권침해라며 일부 교직원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법으로 그간 일부 사학재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리 척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밝힌 교사들도 있었다. 그리고 자본주의 시대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 더는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혹자는 이를 역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라며 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퇴직을 앞둔 한 선생님은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촌지(寸志)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김영란법’ 그 자체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한 여선생은 방학 중 담임 선생님과의 식사를 취소해야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리고 한 수학 선생님은 적용기준이 모호하여 수학을 못 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어떤 교사는 행동 하나하나를 누군가로부터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쁘다며 ‘김영란법’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그리고 만에 하나 어떤 교사가 비리를 저지른 행동을 목격했을 때, 그 사실을 신고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며 ‘김영란법’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나아가 서로의 비리를 감춰주고 묵인함으로써 교사들끼리 위화감도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 사회 선생님은 진정성을 갖고 ‘김영란법’이 제대로 정착만 된다면 OECD에 가입한 34개의 회원국 중 부패인식지수순위 만큼은 하위권에서 분명히 벗어날 수 있을 거라며 이 법에 상당히 희망을 거는 눈치였다. 참고로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2016년 기준)'는 100점 만점에 56점이다. ‘김영란법’에 의견이 분분하자 일부 교사들은 적용 대상을 특정 사람이나 단체에 국한하지 말고 이참에 전 국민에게 적용하자고 주장하였다. 사실 모든 교사의 한결같은 마음은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모든 국민이 바라는 사회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일 것이다. 따라서 ‘김영란법’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권모술수(權謀術數)를 행하는 사람들에게 일침(一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최근 연일 불거져 나오는 일부 고위 관리자들의 비리에 국민의 심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이 모든 것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을 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해야 함에도 그들의 부도덕한 행위는 도가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래서 일까? 요즘 들어, 새삼 정약용이 지은 목민심서 내용이 떠올려지는 이유는 왜일까? 「지도자에게는 덕망, 위신, 총명이 필요하다. 총명은 학식이나 판단력이 남보다 뛰어나지만 주민이나 실무자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좋은 의견을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덕망은 있으나 위신이 없거나 위신만 있고 덕망이 없는 사람은 지자체를 꾸려갈 때 부하들이 잘 따르지 않을 위험이 있다. 또 총명은 자치단체장이 진행되는 일의 잘잘못을 가려낼 수 있는 정확한 판단력의 바탕이 되므로 오늘날에도 요구되는 자질이다. 그리고 청렴과 절검, 절용과 청심이 필요하다. 자치단체가 결정하는 지역 내의 각종 개발과 정책 방향은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가지 이권과 결부된다. 이권과 관련해 결정권자에게는 많은 유혹이 따르기 마련이다. 청렴하지 않은 결정권자는 유혹에 빠져 부정부패하기 쉬우며 사치와 낭비를 일삼는 사람은 결국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재물을 탐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의 최고 정책결정권자는 절약하고 검소해야 부정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올바른 정책을 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청렴이란 수령이 지켜야 할 근본 요체이고,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따라서 청렴하지 않고 능히 수령 노릇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에서-
지난 6월 23일에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에서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국립대 발전방안이 거의 마련된 상태여서 거점 국립대와 주변의 소규모 대학들을 연계하는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연계 방식으로 기능 조정형, 기능 특화형, 기능 통합형 등 3가지 유형을 제시한 뒤 이들 중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대학 재정난 심각… 학생 복지 후퇴 구체적 추진 계획을 보면 기능 조정형은 대학, 학부, 학과, 연구소 간 교류가 중심이 되는 형식으로써 연간 500억 원이 지원된다. 기능 특화형은 복수의 캠퍼스가 있는 국립대에 캠퍼스 단위 특성화를 지원하는 형식으로써 연간 150억 원이 지원되고, 기능 통합형은 대학 간 통합이나 정원 감축 형태로, 지역 대학과 거점 대학이 통합하는 형식으로써 연간 350억 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소규모 대학에 해당하는 교육대학교 입장에서 이러한 연계정책은 결코 달갑지 않다. 필자가 속해 있는 전주교육대학교는 등록금이 327만 원으로 국립대학교 평균 383만 원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5년 넘게 동결되고 있다. 더욱이 저출산으로 인해 수년 동안 학생 수가 감소하고, 인건비는 꾸준히 올라 대학에서 쓸 수 있는 예산이 크게 줄었다. 그 결과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한 각종 복지 사업이 폐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대학교가 선택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은 거점대학과의 통합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교육대학교의 자율적 선택이 아닌, 교육부가 재정적 지원 없이 등록금을 동결시키고, 정원을 줄임으로써 발생시킨 반강제적인 선택이라는 점이다. 사실 교육대학교는 고등교육법 제41조(목적)에 ‘초등학교 교원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립목적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1990년대 이전에는 현재의 경찰대학교처럼 교육대학교를 졸업하면 별도의 임용고시 없이 모든 졸업생이 초등교원으로 임용되었다. 사실 교육대학교에 처음 입학한 학생들은 여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나이 어린 학생들이지만, 4년 동안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누구나 의젓한 초등교사가 된다. 그것은 교육대학교만이 갖는 교육과정 때문일 것이다. 필자 역시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지금의 교대생들과 똑같이 교육대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하였다. 그때 당시에는 학생들이 어떤 복장을 하고, 어떤 책을 가지고 다니는지에 따라 학년을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빨간색 오르간 책을 갖고 다니면 1학년, 여기저기 잔디밭에 앉아 그림을 그리면 2학년, 체육복을 입고 텀블링 연습을 하거나 철봉에 매달려 있으면 3학년, 정장을 입고 다니면 4학년임을 알 수 있었다. 즉, 지금의 임용고시 이외에도 예체능 중심의 실기 교육과정이 많았고, 그것이 곧 전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초등교원으로서 당연히 배우고 익혀야 할 교육과정이었다. 한때 교과전담제가 활성화되면서 조금 주춤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실습중심교육, 현장중심교육이 교육대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학 외면하는 교대생들 그런데 이러한 교육대학교가 국립대학교 발전 방안이라는 이름 아래 반강제적으로 거점대학교와 통폐합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제주대학교와 제주교대의 통합 과정과 그 결과를 보면 교육대학교가 거점대학교와 통폐합되었을 때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다. [PART VIEW]좀 더 장기적인 통폐합 모습은 초등교사와 중등교사 모두를 양성하는 한국교원대학교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교육대학교가 거점대학과 통폐합될 경우 일부 교직원들은 환영할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초등교원은 반대할 것이다. 현재와 같이 교육대학교의 인기가 매우 높고, 임용고시 합격률도 매우 높으면 대학을 경영하는 총장 입장에서는 교육대학교의 입학 정원을 늘리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육대학교도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학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등교사를 꿈꾸며 사범대학에 진학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초등교육을 복수 전공해 초등교사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임용고시에 도움이 되는 과목만을 선호하고, 실습보다는 이론 중심의 교육으로 치우쳐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임용고시 합격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임용고시에 포함되지 않는 컴퓨터교육이나 교육학을 등한시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이것은 곧 국·영·수뿐만 아니라 예체능을 통한 전인교육을 담당해야 할 초등교원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며, 이것이 대부분의 초등교사가 거점대학과 교육대학교의 통합을 반대하고, 나아가 국립대학교 발전 방안을 반대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국립대 통폐합, ‘교대+교대’ 방식 바람직 사실 교육대학교와 거점대학의 통폐합 움직임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던 것은 효율성을 앞세운 경제적 가치보다 초등교육의 가치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제적 가치와 교육적 가치 모두를 만족하고 싶으면, 교육대학교끼리의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경제적 가치만을 논한다면, 차라리 이번 발전 방안에서 투입할 예산 중 절반만이라도 교육대학교에 투입해 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1만 4천여 명의 교대생들에게 학비를 전액 면제시키거나, 임용에 필요한 최소 학생만 선발해서 교육대학교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경제적 효율성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육 당국은 당장의 비용 절감을 위해 교대와 거점 국공립대와 통합을 강행 한다면 이는 전인교육을 위해 꿋꿋하게 지켜온 초등교육의 근간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처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안군의 한 초등학교에 부임한 지 두 달 된 20대 여교사가 학부모를 포함한 지역주민 세 명으로부터 집단성폭행을 당했다. 믿어지지 않는 이 사실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경악과 분노의 소리를 쏟아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술 때문에 발생한 일이니 긁어 부스럼 만들어 관광지 이미지 실추시키지 말고 조용히 해결하자’는 고맥락(high-context) 사회의 폐쇄성이 고개를 들었다. 그뿐만 아니다. 사건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관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개혁은 제도와 인식이 만나는 접점에서 섬마을 여교사 집단성폭행 사건은 우리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퍼져있는 안전 불감증, 인권의식 미흡 등 잘못된 관행이 존재하는 한 ‘건강한 교육생태계 구축은 요원하다’는 걸 반증해주고 있다. 개혁은 제도와 인식이 만나는 접점에서 일어난다. 제도가 현상을 앞서거나, 시민의식을 제도가 못 따르는 경우 진정한 혁신과 변화는 일어나지 못한다. 정책의 효과 역시 반감되기 마련이다. 자고로 취지가 나쁜 정책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좋은 취지의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사뿐히 내려앉아 안착하지 못하고 덜컹거리며 부작용을 양산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 실효성 의심되는 ‘도서·벽지 근무 안전 종합대책’ 예방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철저하게 조심하고 대비를 해도 천재지변, 사각지대, 개개인 또는 집단 일탈 등으로 인한 사건·사고는 언제 어느 때고 터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후처리 과정이다. 적어도 정책 당국은 문제가 발생하면 평상시에 확보해 놓은 양적·질적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건의 정황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정책 당국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도서·벽지 교원 인사 및 주거실태 조사를 하느라 허둥댔다. 현직 초등학교 남교사를 거의 모두 섬마을로 보낼 수밖에 없는 대책을 허겁지겁 발표하는 해프닝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난 6월 22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지역 내 공공기관 근무자 통합관사 확충, 스마트워치 보급, 성폭력예방교육 강화, 안전실태 점검 및 교육여건개선을 의무화 하는 내용의 ‘도서·벽지 근무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예산계획이 빠져있는 종합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스마트워치는 당사자의 의사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성폭력예방교육 의무를 지역 학교에 부과할 경우 업무부담 가중과 성폭력예방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더욱 근본적인 대책(도서·벽지 교원의 처우개선과 교원인사배치 개선방안, 교권침해가해자 엄중 처벌제도 등)도 주문했다. 칸막이 뛰어넘는 유기적 정책 공조 필요 이번 종합대책 추진은 교육부·법무부·행자부·여가부·보건복지부 등 5개 부처와 우정사업본부 그리고 경찰청이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 기회에 성폭력을 일소하고 성평등 사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방·공유·소통·협력을 매개로 부처 간 칸막이를 뛰어넘는 유기적인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 온 마을의 소통과 협력을 효과 있게 조장하고 지원하기 위한 정부 부처 간 협력적 문제 해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도서·벽지에 여교사 파견금지’처럼 현실여건을 감안하지 못한, 맥락 없는 대책을 언급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대책 초안의 적합성과 효과성 검토과정에서 적시(適時)에 동참할 수 있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일상 행정 과정에서 구축하고 있어야 한다. [PART VIEW]이 사건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서 발생한 원초적 폭력의 해결방법은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과 ‘기본에 충실하라’는 격언에 기초하여 모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성폭력예방교육을 더 강화하기보다는 인권·폭력·다문화 등의 사회 쟁점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관계의 질을 높이는 감수성 훈련(sensitivity training)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학교 교육의 파트너로서 학부모를 인식하며(parents as partners in schooling), 그들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하는 학부모 교육 강화가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나아가 학교와 지역사회 관계 구축을 위해 온 마을이 나설 수 있도록 지역교육청과 지역자치단체가 협력하고 통합리더십을 발휘하여야 한다.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갈수록 폭력이 증가한다고 하는 것이 잘못된 통념임을 주장한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수천 년 인류의 역사를 분석해 보면 폭력의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인간 본성 속의 더 나은 천사’가 인간성의 악한 부분을 누르고 인간의 행동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왔다고 보았다. 그 배경에는 인간 감성의 변화·제도·법률·이성의 확장 같은 문화적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문화적 요소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간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말이다.
충북 청성초등학교는 ‘꿈이 자라는 행복한 청성교육’이라는 교육비전 아래 학생이 즐겁고, 학부모가 만족하며,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다른 사람 앞에 서기 위한 경쟁이 아닌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협력과 배려가 돋보이는 청성초등학교의 교육활동 모습이 궁금하다. “자~ 지난 시간에 로봇으로 축구시합을 했는데 어땠어? 자주 부딪히고 힘들었지? 이번 시간에는 어떻게 하면 로봇들이 요리조리 잘 피해 골을 넣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충북청성초등학교 3학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5명의 학생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햄스터 로봇을 조종하고 있다. 단순한 장난감 게임 같지만 오늘은 무인자동차 원리를 배우는 수업이다. 코딩을 통해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을 학생들이 직접 시연해 보는 것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15년부터 SW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과 방과후교육 활동을 통해 SW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는 로봇 실험학교로 선정돼 로봇을 이용한 교육이 활발하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기존 SW 교육이 코딩을 통해 모니터 상에서 그림을 움직이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로봇을 직접 조작해 보는 교육이죠. 로봇을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이 이뤄져 학습 집중도도 좋고 수업시간을 즐거워합니다.” 로봇 활용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천 교사는 “SW 교육은 사고력 교육”이라고 말했다. 컴퓨터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길러주고 문제해결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SW 교육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교실 수업에서도 ‘로봇을 움직일 수 있느냐’보다 ‘어떻게 하면 움직일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토론 과정을 중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차진성 교사 역시 “학생들이 과제에 직면했을 때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훈련이 로봇 활용 교육을 통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천(天),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일깨우는 진로교육 SW 교육과 함께 청성초에서는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 품은 ‘꿈 씨앗’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진로교육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매월 마지막 목요일 ‘꿈키움 한마당’ 자리를 마련해 동요 발표, 종이비행기 접어 날리기, 협동화 그리기 등 아이들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올 2학기에는 2분 스피치, 베트남어 말하기 등 다양한 활동이 계획되어 있다. 또 학기 말에는 ‘꿈·끼 탐색 주간’을 운영하여 진로 프로젝트 수업 발표, 진로 특강, 지역 기관 방문 진로체험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 대상 진로교육도 활발하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진로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이 마련돼 있다. 지(地), 즐거운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배움중심교육 학생을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에 두는 배움중심교육도 이 학교만의 특징이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프로젝트 학습을 하고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 학습 결과를 발표하는 기회를 갖는다. 또 ‘하브루타로 커가는 우리’라는 질의응답 공책을 전교생이 한 권씩 가지고 수업 내용이나 그 밖에 생각해볼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며 생각을 키워나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교사들의 열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규모 학교인 데다가 오지에 위치하고 있어 여러 가지 불리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서 SW 교육 및 배움중심수업 역량 기르는데 땀을 흘리고 있다. 인(人),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는 인성·감성교육 경쟁을 부추기고 줄 세우기에 익숙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미래 사회에 진정한 주인공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청성초에서는 따뜻한 마음, 심미적 감성을 중시하는 인성·감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 학기에 한 번씩 뮤지컬, 연극 등 문화·예술 공연 관람을 통해 아이들의 문화·예술 감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지역사회와의 화합,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1년에 두 차례씩 마을 경로당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예절교육도 받는다. 이기분 교감은 “흔한 벽지 가산점도 없지만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그들의 헌신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PART VIEW] 청성초 이종욱 교장 미니 인터뷰 “전교생 96%가 다문화 … ‘어머니 고향’ 잊지 않는 교육하죠” “전교생이 22명인데 다문화가정 자녀가 21명이에요. 명실공히 다문화 학교인 셈이죠.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엄마들의 국적은 다양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게 열심히 가르치고 돌봐 줄 것입니다.” 이종욱 교장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지만 이들이 학교 교육에서만큼은 대도시 어느 곳 부럽지 않게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청성초 학생들은 방과후교육을 통해 베트남어를 공부한다. 베트남 출신 다문화 학생들이 제일 많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학생들이 어머니의 나라를 이해하고 어머니의 고향을 잊지 않게 해주고 싶어서다. 올 여름방학 때는 학부모들과 함께 베트남 전통복장을 차려입고 음식 만드는 행사를 할 예정이다. 낯선 타국으로 시집온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마음에서 계획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것도 이 교장이 역점을 두는 대목이다. 그는 학교 현관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독도의 모습을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독도 교육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독도를 견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자칫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어 이 교장은 전교생이 참여하는 행사를 자주 갖는다.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꿈을 발표하게 하고 체육수업도 가급적이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다. 한 달에 한 번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다모임’ 행사를 갖고 학교생활에서 느낀 점을 솔직히 털어놓고 대화하는 소통의 시간도 갖고 있다. 이 교장은 2년 전 이 학교에 초빙교장으로 왔다. 소규모 학교다 보니 그동안 교장들이 1년마다 바뀌는 경우가 많아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컸던 것이 사실. 그는 “다양하고 참신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교가 농촌을 살리는 중요한 구심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내실 있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 교육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학교 문화와 수업 문화를 개선하고, 교사 스스로 수업전문성을 신장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수업관찰은 수업개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이며, 수업 비평과 수업 나눔은 닫혀 있는 교실을 흔쾌히 열어 나눌 수 있는 수업 문화 조성에 큰 도움을 준다. 만약 교사들이 수업공개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하고, 수업관찰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면 보다 효과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가르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교사는 수업디자인과 실행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수업관찰 및 분석에도 전문성이 필요하다.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습자가 어떻게, 얼마만큼 습득하였는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업관찰의 가장 주된 목적은 제3자의 시각으로 수업을 관찰하면서 교수방법 효과성, 학생의 학습결과, 배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학습 방법 등에 대한 연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업관찰이 교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을까? 수업관찰은 그 방법이 과학적이며, 논리적이고, 객관적일 때 수렴된 자료에 대한 신뢰도가 확보된다. 하지만 수업은 매우 복잡한 활동이다. 수업전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상황을 정확히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수업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돌발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관찰범위도 광범위하다. 따라서 효과적인 수업관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첫째, 수업관찰 시 범위나 내용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둘째,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기록·해석할 수 있는 관찰방법이나 도구를 선정해야 한다. 셋째, 관찰 결과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이며, 수업자에게 확인되고, 교사와 학생의 수업행동을 이해하고 보완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넷째, 한 가지 수업관찰 방법만으로 수업 전체를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수업관찰 방법은 실용적인 목적에 부합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업관찰 도구는 계속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개발·적용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수업관찰은 관찰자의 훈련정도와 적절한 관찰 도구가 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는 수업디자인, 수업방법 영역의 연수뿐만 아니라 수업관찰 및 분석에 대한 주기적인 연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교원학습전문공동체에 의한 수업 분석 효과 높아 수업관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수업과정을 녹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업 전체를 담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수업관찰의 한계와 각 수업관찰 방법들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교원학습전문공동체가 분담하여 수업관찰, 수업글쓰기로 수업분석에 도전해 볼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4명의 교사로 이루어진 학년의 경우, 교사 A는 교사의 활동(언어활동, 비언어활동 등), 교사 B는 1~2조의 학생 활동, 교사 C는 3~4조의 학생 활동, 교사 D는 수업전반의 상호작용(교사-학생, 학생-교수매체 등)과 같이 영역을 나누어 관찰하고 정보를 수집하여 수업 나눔을 할 수 있다. ● 터크먼의 ‘수업 분위기 분석’ 일반적으로 교사의 교수 스타일은 부임 후 5년 전후로 정해진다. 터크먼(Tuckman)의 ‘수업 분위기 분석’은 교사의 언행 즉, 수업 중에 나타나는 수업 행위에 따라 수업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된 것으로, 분석결과는 교사 스스로 자신의 수업 분위기를 알아차리도록 하여 수업에 즐겁게 임하는 자세를 내면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경력이 짧은 교사에게 ‘수업 분위기 분석’을 통해 수업디자인을 돕는다면 자신의 교수 스타일을 내면화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터크먼은 학업성취와 관련이 있는 수업 분위기를 크게 ‘창의성, 활기성, 치밀성, 온화성’ 네 가지로 나누고, 28개의 형용사 쌍으로 분류하였다(표 1 참조). 활용 방법은 수업관찰 후 기록된 정보들을 근간으로 각 형용사를 나타내는 질문의 답을 5점 척도의 점수로 표기하여 분석에 활용한다(표 2 참조). 이 관찰·분석 방법은 분담하기보다 동학년 선생님 3~4명의 점수를 평균하여 수업자에게 제공할 때 의미가 있다. 현재는 분석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어 현장 활용도 측면에서 매우 편리하다. ● 플랜더즈의 ‘언어상호 분석법’ 수업은 전반적으로 언어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이에따라 플랜더즈(Flanders)의 ‘언어상호 분석법’ 중 일부를 현장에서 교원학습전문공동체가 분담하여 작업할 수 있다. 언어상호 분석법은 관찰 범주를 기준으로 교사와 학생 간에 생기는 모든 언어 상호작용을 기록하고 있다. 초기의 연구자들은 교사의 언어에 대한 범주체계(10 범주)를 고안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범주 중 비지시적인 발언에 해당하는 △감정의 수용 △칭찬이나 격려 △학생의 아이디어 수용 또는 사용 △질문 부분을 분담하여 기록한 내용 등을 교사에게 제공한다. 특히 교사의 ‘감정 수용’ 발언은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최근 ‘질문이 있는 교실’이라는 수업개선활동과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관찰·분석 방법 중 하나이다. ● ‘과업 집중법’ 수업관찰은 교사 행동에 대한 관점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러나 학생중심수업을 진행하는 현재의 수업에서는 학생 행동 관찰 또한 매우 중요하다. 수업 중에 교사가 제시하는 과제나 과업을 수행하는 학생들의 행동은 다양하다. 과업에 집중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주의가 산만하고 일탈된 행동을 하는 학생도 나타난다. 따라서 학생의 과업 집중은 학습과 배움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다. ‘과업 집중법’은 수업 중 각 학생이 과업에 열중하는지 또는 교사가 요구한 과업들이 적절했는지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며, 관찰자는 이 방법을 사용하기 전에 정해진 수업시간 동안 교사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수업자 역시 스스로 과업 집중 행위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다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관찰자는 수업자의 학급에서 수업상황 중 발생할 수 있는 학생 활동을 유목화하여(5~6가지) 관찰한다(표 3 참조). 수업 나눔 시 수집된 정보를 통해 수업자 스스로 자신의 수업에 대해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수업 고민의 실마리를 풀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이 수업관찰조차도 교사 개인역량의 영역으로 두기보다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ART VIEW] ● 수업 비평 이 외에도 최근 수업 비평이 교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수업 비평, 수업글쓰기가 쉬운 활동이 아니다. 따라서 수업 비평에 대하여 능숙하지 않은 교사들에게는 협력적 수업관찰과 분석, 수업 나눔을 통해 수업 비평을 도전해 볼 것을 권유한다. 수업 비평은 수업을 보는 우리의 안목을 고양시키는 기능을 한다. 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이며, 교사의 수업활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놓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도록 하여 수업 문화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수업 비평에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확보하는가가 중요하다. 인터뷰 등을 통해 수업자인 교사의 의도나 생각을 들을 수 있으나, 막상 가장 중요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수업 비평의 소재로 자기 수업, 또는 다른 수업을 보며 수업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수업 비평은 수업 장면 분석, 해석, 평가 등이 망라되는 활동으로 초보자는 양적 분석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어떤 접근을 하든지 관찰자들은 양적·질적 정보를 동시에 종합하여 기록하여야 한다. 수업관찰과 분석을 통해 교육과정에서 정한 수업목표 알아차림, 수업목표와 방법의 일관성에 관한 알아차림, 수업목표와 상호작용에 관한 알아차림, 수업목표·수업내용·평가의 일관성에 관한 알아차림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계기를 통해 교사 스스로 협력적 관계를 맺으며 진화한다.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 수십만 시간의 수업을 할 수업전문가들이 수업자와 학습자의 경험을 파악하기 위해 눈으로 듣고, 귀로 보려는 따스한 마음으로 수업관찰과 분석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을 갖길 바란다.
알파고 사태 이후로 교육계는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휩싸여 있다. 이전에도 미래 교육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존재해 왔으나 눈앞에 벌어진 실제상황이 워낙 드라마틱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조급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에게 밀리지 않는 내일을 대비하기 위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대안이 갈급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과 교육정책 담당자들의 목소리는 입시 위주, 정답 찾기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의성·문제해결력·도전정신 등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간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이번 교육과정은 창의력·문제해결력·인성을 확실하게 길러줄 것이다’라는 설명이 빠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창의성·문제해결력·인성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과연 학교와 교육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물론 학교 혼자서 모든 교육을 책임질 수는 없다. 대부분의 국민들도 학교 혼자서 그 모든 것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학교의 노력과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교가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구체화하는데 적극적이지 못했던 점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학교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어야 하며 교육과정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역량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는 최근에 와서야 비로소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길러주고자 하는 역량의 내용이 한두 측면에 머무르지 않고 입체적이라는 점과 감성·인성교육의 측면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인지 이외의 다양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공감적 정서 함양하는 ‘감성·인성 교육’ 우리가 교육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인재는 더 이상 온갖 지식에 통달하여 개인의 성공과 성취만을 중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삶 속에서 당면하는 문제 상황을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타인과 협력할 줄 아는 사람, 타인의 처지와 입장을 헤아려 상대를 배려하며 존중하는 ‘공감적 정서’를 갖춘 사람이다. 이런 태도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예·효·정직·책임 등 전통적인 덕목으로써의 인성뿐만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협력적 인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이를 딛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 근력’을 길러가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교육을 통해 공감적 정서·협력적 인성·마음 근력 등을 어떻게 길러줄 수 있을까?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을 통해 길러주고자 하는 학생의 역량 기준을 제시하면서 ‘지성을 기르는 인지 역량’ 외에 ‘감성과 건강을 키우는 사회·정서 역량’과 ‘인성과 시민성을 기르는 참여·자치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감성교육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덕목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의 인성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우리는 감성교육과 인성교육, 그중에서도 협력적 인성교육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과 경험으로 자신의 삶 속에 내면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시행될 때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PART VIEW]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올해 서울문화재단의 ‘예술로 플러스’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운영하였다.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수업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하여 다양한 예술 자극 및 체험활동을 통해 교과지식을 내면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으로 응용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수업이다. 또 예술체험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공감, 주의 깊은 관찰과 이해, 표현단계를 통해 삶에 필요한 소통과 이해 능력을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전문예술 강사 파견으로 현장 교사와 협력수업을 한다는 점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예술 강사 파견사업과 유사하나, 교과교육연계라는 점과 총 6회 12차시의 블록수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장점은 전문예술 강사들의 협력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생생한 예술체험을 제공하여 감성·인성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모둠 작업을 통한 협력학습기법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공감능력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력, 소통능력과 같은 협력적 인성을 길러주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들 역시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표현활동에 참여하였으며, 예술 강사들의 교수능력과 프로그램 밀도가 높아 참관 교사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그 외에도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1학생 1예술 활동 지원, 학교로 찾아가는 ‘예술꿈 버스’ 공연관람 지원, 교육기부 확대를 통한 다양한 학교예술교육 자원 확충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인문교육 활성화, 다양한 체육활동 등은 학생들의 감성을 길러줄 수 있는 정책적 접근으로써 현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시행이 필요하다. 예술체험 외에도 학생들에게 감성과 협력적 인성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은 학교 교육과정 차원의 접근과 단위 수업에서 학생 중심의 교수·학습방법 적용, 그리고 공동 과제 수행에 대한 과정 중심 평가 실시 등 다양한 층위에서 시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는 세상과 사회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작은 참여와 실천이라도 쌓도록 학생회, 동아리, 봉사 등의 자치활동을 활성화한다. 또 수업 장면에서도 협력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사의 수업설계와 평가과정 전반에 걸친 노력이 요구된다. 이 같은 과정은 학생들에게 타인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몸으로 체득하게 하는 인성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생각을 말할 줄 알고,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알며,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깨닫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 참으로 멋지지 아니한가!
영어수업을 진행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학생 간 수준 차이’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유치원이나 영어 학원, 영어 학습지 등 영어 사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심지어 일반 유치원에서도 영어는 필수가 되었다. 문제는 질적인 차이이다. 현실적으로 이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영어를 정규교과로 가르치다 보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 그리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입학한 학생들 간의 차이는 엄청나다. 후르츠 바스켓 활용 수업의 실제 영어 수준이 높은 학생은 교실에서 진행되는 영어수업에 흥미를 잃기 쉽다. 하지만 영어 수준이 높든 낮든 모든 학생이 학습 내용에 흥미를 갖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후르츠 바스켓(fruit basket) 게임은 일본에서 원어민 영어수업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활동이다. 포털사이트에서 후르츠 바스켓을 검색하면 관련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너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와 비슷한 이 게임은 활동하는 동안 술래의 영어 표현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술래의 경우 영어 표현을 하지 않으면 게임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듣기·말하기 차시에 적당하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부끄러움이 많은 학생에게 다른 친구들이 말하기를 강요할 경우, 교사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적절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수업에 다 적용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이다. 이 활동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하려면 영어가 아닌 다른 교과에서 미리 한번 해보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 활동에 익숙해져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책상을 치우고 의자만으로 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므로 미리 자리 배치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 후르츠 바스켓 사전 활동 ① 학생들은 자신의 의자를 가지고 큰 원을 만든다. ② 교사가 사과(apple), 포도(grape), 레몬(lemon), 바나나(banana) 등 과일 4~5개를 영어로 제시해 준다. ③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하나 고른다. ④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말한다. 교사 : What’s your favorite fruit?(좋아하는 과일은 무엇인가요?) 학생 : My favorite fruit is lemon(레몬을 좋아합니다). ⑤ 학생 중 한 명을 술래로 놓고 그 학생의 의자를 치워 학생 인원수보다 의자가 1개 부족하게 한다(의자 개수 = 학생 인원수 - 1). 혹은 의자를 빼지 않고 선생님이 술래를 하면서 시작해도 좋다. [PART VIEW]⑥ 소개가 다 끝나면 학생들이 “What’s your favorite fruit?”이라 물어본다. 그러면 술래는 자신이 선택했던 과일을 말한다. “My favorite fruit is lemon”이라고 하면 lemon을 선택했던 학생들은 모두 움직인다. 이때 술래도 빈자리로 움직여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⑦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다음 술래가 된다. ⑧ 술래는 “fruit basket”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모든 학생이 움직여야 한다. ※ 활동에 따라 ‘fruit basket’ 대신 다음과 같이 대체할 수 있다. ① Rainbow(for colors) : 무지개(색깔) ② Go to the zoo(for animals) : 동물원(동물) ③ Olympic games(for sports) : 올림픽(운동 종목) ④ Lunch time(for random food) : 점심시간(음식 종류) ⑤ Christmas(for Christmas words) : 성탄절(크리스마스 관련 단어) 후르츠 바스켓 활동은 단어 연습뿐만 아니라 문장 연습으로 바꾸어 적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핵심 표현(key expression)을 충분히 연습한 후 활동을 시작해야 하며, 문장이 다소 길 경우 칠판에 제시해도 괜찮다. 활동을 여러 번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문장을 익히게 될 것이다. 다음은 4학년과 6학년을 대상으로 적용했던 수업 사례이다. ≫ 사례 1 _ “Is this your pen?” game(“이것은 당신의 펜입니까?” 게임) ① 학생들은 원을 만들어 앉는다. ②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진카드를 한 장씩 나누어 준다. ③ 학생들은 자신의 카드를 확인한다. ④ 술래(Tagger)는 원 안을 돌다가, 다른 한 명의 학생(student ‘B’)을 선택하여 자신의 카드를 보여주며 “Is this your cap?(이것이 당신의 모자입니까?)”이라고 물어본다. ⑤ 만약 술래와 같은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Yes, it is(네, 제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student ‘B’ 양옆에 앉아있는 학생은 자리를 바꿔 앉아야 한다. 술래는 두 학생이 자리를 바꿔 앉는 동안 의자 하나를 뺏어 앉을 수 있다.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다음 술래가 된다. ⑥ 만약 술래와 다른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No, it isn't. My cap is yellow(아닙니다. 제 모자는 노란색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노란색 모자 사진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자리를 바꿔 앉아야 한다. 자리를 바꿔 앉는 동안 술래는 의자 하나를 뺏어 앉을 수 있다.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다음 술래가 된다. ≫ 사례 2 _ Changing seat game(의자 바꿔 앉기 게임) ① 학생들은 카드를 한 장씩 갖고 큰 원을 만들어 앉는다. ② 술래(student ‘A’)로 지목된 학생은 원의 중앙으로 와서 다른 한 명의 학생(student ‘B’)을 선택한다. ③ student ‘A’는 student ‘B’에게 “Can I try this on?(내가 이것을 사용할 수 있나요?)”라고 말한다. ④ student ‘B’는 “Of course, what color or size do you want(당연하죠. 당신은 어떤 색 또는 크기의 카드를 원합니까?)”라고 답한다. 그러면 student ‘A’는 “ , please( 주세요)”하며 자신의 카드에 있는 색깔과 크기를 말한다. ⑤ student ‘A’와 같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서로 자리를 바꿔 앉고,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은 술래가 된다. 이 활동은 특히 서술(description) 단원에 적용하면 더 활기찬 수업이 된다. 예를 들면 “안경 쓴 사람은?(people who wear glasses?)/여자는?(people who are women?)/자매가 있는 사람은?(people who have sisters?)”등의 표현을 말하면 해당하는 학생들이 움직인다. 이 경우 꼭 후르츠 바스켓(fruit basket)이라 말하지 않고, “코가 달린 사람은?(people who have one nose?)”등의 문장을 사용하여 모든 학생이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지금 수업현장은 수업혁신이라는 이름의 수많은 트렌드 중심 수업 기술과 전략들로 차고 넘친다. 솔직히 말하면 수업혁신 이전에도 교단 수업개선과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수많은 처방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과 퇴장을 반복했었다. 어느 한 분야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수많은 전략과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역으로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 없다는 것과 같다. 즉, 수업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국어수업에서유통되고 있는 최근의 수업 기술과 전략들 또한 만능열쇠는 아닌 셈이다. 수업은 수업철학과 언어를 서로 공유하는 것 최신 수업 방법이 국어수업의 질 개선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거나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까지 담보한다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수업은 단순히 교사의 수업기술에 따른 그 교과의 자료와 활동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한 시간의 수업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서로 공유해야 할 것은 교과 본질을 해석해 내는 교사의 수업철학과 언어이다. 한 시간 동안 하나의 수업 주제에 맞는 생각, 색깔과 코드, 결이 비슷한 언어로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사고체계를 조율하며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수업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수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 질문과 발문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학생들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수업을 채워나가야 한다. 만약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의 머릿속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기억이 수업시간에 활용했던 흥미 있는 자료나 활동들이라면 그 수업은 무언가 잘못된 수업설계이다. 수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에 도달하지 못한 채, 단순히 화려한 자료와 흥미 있는 활동 등 수업기술만이 강조된 수업은 제아무리 최신의 교수·학습 기술과 전략을 활용했다 할지라도, 내용과 방법들만 화려하게 포장된 기형적인 수업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과정이 보이는 주제 언어 중심의 ‘수업 수다’ 수업 방법 이 수업은 흥미나 활동 중심의 수업모형이 아니다. 트렌드나 소비적 개념에 따르기보다 수업 본질에 접근하고자 국어과적 사고력 신장을 최적화시키는 데 필요한 핵심 질문과 발문 중심의 ‘언어 중심 수업모형’이다. 이 모형의 특징은 ‘학생들의 수다’를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 개념의 ‘주제 수다’로 끌어내고, 참여시키고자 했다는 점이다. 한 시간 동안 학습 주제를 중심으로 한 ‘교사와 학생의 수업 수다’로 수업 목표가 달성되는 수업 즉, 수업 주제를 중심으로 사고체계 과정을 드러내는 언어 중심의 수업설계이다. ≫ 수업의 실제 ? _ 성취기준과 성취수준 중심 수업을 위한 핵심 발문 수업 이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설명하는 글을 읽는 데 필요한 방법을 찾아내어 글 읽기 상황에서 이를 적용할 줄 아는 핵심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단원 : 5-11. 여러 가지 독서 방법(1/10) 성취기준 : 읽기(4) 여러 가지 독서 방법이 있음을 알고 이를 적용한다. 학습 목표 : 글의 종류와 읽는 목적을 고려하여 읽고 그 내용을 소개하는 글로 나타낼 수 있다. 본시 주제 : 대단원 도입 및 설명하는 글 읽는 방법 알기 본시 학습 목표 : 1) 글의 종류에 따른 읽기 방법을 알고 ‘설명하는 글’의 읽기 방법을 알 수 있다. 2) ‘설명하는 글’의 읽기 방법을 적용하며 글을 읽을 수 있다. 3) ‘설명하는 글’의 읽기 방법을 통해 글을 효율적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지닌다. [PART VIEW] ● 단원 도입 - 단원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확인 핵심 질문 ? 이 단원을 통해 우리는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고 알게 될까요? ?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글을 읽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 동기 유발 핵심 질문 ? 여러분도 글을 읽을 때 이 단원의 제목처럼 여러 가지 독서 방법을 활용해서 읽고 있나요? ?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는 자신의 독서 방법을 이야기해볼까요? ● 공부할 문제 알아보기 핵심 질문 ? 수업 시간에 어떤 내용의 ‘수업 수다’에 참여하게 될까요? ≫ 수업의 실제 ? _ 사고력 신장을 위한 주제 언어와 ‘수업 수다’ 중심 수업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인간의 사유하는 방식이나 사고는 그가 사용하는 언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언어는 생각의 방이다’라는 논리와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고체계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만 그 생각을 지속할 수 있다. 국어수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모든 교수·학습자료와 활동들은 수업 목표 달성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위한 전략과 기술 즉, 수단과 방법일 뿐이다. 결국 수업의 궁극적 목적은 한 시간 동안 수업자료와 활동을 위한 박람회장을 여는 것이 아니라 수업 목표 달성이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체계적으로 길러주는 것이다. 그 사고체계 과정은 매 순간 학생들의 언어체계를 통해 증명되고 드러난다. 화려한 활동과 자료만으로는 결코 학생들의 사고체계나 언어체계를 직접 드러내 주지 못한다. 자료를 제시한 후 그 자료를 활용한 교사의 발문이라는 또 다른 언어체계가 매개되지 않는 이상 자료와 활동 자체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자료와 활동이 학습 목표 도달이라는 생산적인 도구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자료와 활동을 통해 학습자가 어떤 생각과 사고를 끄집어낼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지식과 삶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서로의 거친 생각들이 부딪힌다. 하지만 점차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업 수다를 통해 서로의 색깔과 결이 비슷한 사고체계로 변화된다. 이처럼 교사와 학습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결이 비슷한 언어 체계를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이 모든 교과 수업과정에서 일어나야 하는 가르침과 배움의 핵심적 활동인 것이다. ● 단원 도입 _ 오늘 ‘수업 수다’ 주제는 무엇일까요? 글의 종류에 따른 읽기 방법을 알고 글(숭례문)을 읽어 봅시다. 핵심 질문 ? 오늘 이 수업이 끝나면 여러분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요? ?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수업 수다’ 주제를 통해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글의 종류 알아보기 오늘은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설명하는 글’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핵심 질문 ? 여러분이 알고 있는 글의 종류는 몇 가지인가요? ? 이 단원에서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글 읽는 방법을 배워볼 것입니다. 어떤 글인지 짐작이 가나요?(숭례문과 문화재 보호) ● 설명하는 글, 숭례문에 대한 기초지식 알아보기 핵심 질문 ? 가본 적이 있나요? ? 숭례문에 관해 아는 사실을 발표해 봅시다. ● 두 가지 방법으로 글 읽어보기 - 방법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읽기(지금까지 자기가 읽는 방법대로 읽기) - 읽는 방법을 생각하며 읽기 ● 읽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읽은 후 느낌이나 생각 발표하기 핵심 질문 ? 기준 없이 글을 읽으니까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4인 수업 수다방 열기) ≫ 수업의 실제 ? _ 교과서 중심의 답 찾기 수업이 아닌 교과서 활용 중심의 문제해결방법 찾기 수업 이 시간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공유해야 할 ‘수업 수다’는 설명문 읽기에 필요한 글 읽기 방법을 찾아내고, 적용할 줄 아는 ‘글 읽기 핵심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자신의 읽기 방법의 문제점을 알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효과적인 글 읽기 방법을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 이 수업의 초점이다. 그러나 현재의 교과서 중심 수업설계 방식으로는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줄 수 없다. 왜냐하면 학습자가 찾아내야 할 문제해결방법을 교과서가 이미 친절하게 모두 제시해 놓아서 질문과 활동 순서에 맞춰 무조건 답만 찾으면 될 뿐 문제해결 방법을 찾기 위한 사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수업에서는 교과서 활동 순서를 조정하고, 교과서에 이미 제시된 질문을 활용해서 학생들이 읽기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재구성해보았다. ● 숭례문을 읽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읽는 방법을 정해보기 핵심 질문 ? 이 시간의 핵심 활동인 설명하는 글 읽기 방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교과서에 이미 제시된 질문 교과서에 제시된 질문들을 잘 읽어보도록 합시다. 1) 무작정 읽기보다는 무엇(대상)에 관한 이야기인가 알기(제목) 2) 숭례문의 어떤 점(내용)을 설명하고 있는가? 3) 잘못된 정보인가, 사실인가 확인 4)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가? 핵심 질문 ? 습관대로 교과서 질문의 답을 찾아서 적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교과서의 질문들을 잘 읽어보고 오늘 수업 목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각 수다방에서 이야기해 봅시다. 교과서에 제시된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가는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 우리가 찾아낸 읽기 방법의 기준을 생각하며 숭례문을 다시 읽어볼까요? ? 처음 읽기 활동과 비교해서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기준을 중심으로 말하면 전달이 쉽습니다.) ? 어떤 기준을 생각하며 글을 읽었습니까?(대상·내용·사실 확인·새롭게 알게 된 것 등) ? 사실 확인은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 사실 정보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전문가·인터넷·서류 등) ≫ 수업의 실제 ? _ 주제학습언어카드 활용 수업 이 수업 방법은 교사와 학생들이 단원 전체 학습을 통해 반드시 학습해야 할 주요 학습 언어를 수업 목표와 관련지어 교사가 끊임없이 반복 사용함으로써 학습자들의 사고체계에 주요 학습 언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구조화시켜주는 것이다. 교사들은 교수·학습 자료제작을 위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제작해 놓은 대부분의 자료는 단순 그림이나 사진 자료 즉, 활동 중심 자료일 뿐이지 학습자들의 사고체계를 직접 자극하고 드러내 줄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 고유한 나만의 읽기 방법을 가지고 있는가? △ 글의 종류를 몇 가지나 알고 있는가? △ 글의 종류에 따른 읽기 방법(설명하는 글·주장하는 글)을 아는가? △ 읽기 방법을 알고 읽으면 어떤 점이 효과적인가? △ 실생활에서 읽기 방법을 적용해서 읽을 줄 아는가? 등 끊임없이 중점적으로 공유해야 하는 주제학습언어카드를 제작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음은 이 단원 도입을 위한 첫 차시 수업을 위해 필자가 제작해서 사용한 주제학습언어카드이다. 주제학습언어카드를 사용했을 때의 장점은 생각보다 많다. 첫째, 단원의 키워드를 추출함으로써 차시중심 수업이 아닌 교육과정중심 수업이 가능하다. 둘째, 판서에서 사용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학생들과 긴밀한 상호작용의 끈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 파워포인트의 단점인 시간과 공간의 접근성 문제를 자유롭게 해결해준다. 무엇보다도 주제학습언어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학습자들이 한 단원 내내 반복되는 주요 학습 언어를 매시간 청각에만 의존한 채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학습언어카드라는 시각적 자료와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주요 학습 언어를 강한 사고체계와 동시에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융합의 핵심역량은 사고력 신장이다. 21세기 학교 수업에서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것은 ‘학습자들의 사고를 어떻게 신장시켜 줄 수 있는가’이다. 이는 2015 개정교육과정인 창의·융합형 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창의적 사고와 융합적 사고 역량과 일맥상통한다. 요즘 베스트셀러로 수업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 중심의 다양한 수업기술과 전략들 또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학습자들의 사고력 신장에 있음을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교육과정 총론과 각 교과의 교육목표를 제대로 해석해 내지 못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화려한 활동과 자료들만 보이고 마무리되는 수업기술과 전략이 사용된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학생들의 사고체계와 그 사고체계를 드러내 줄 수 있는 언어체계에 관한 발문의 양과 질에 대해서는 고민한 흔적이 없는 수업은 제아무리 자료와 활동이 화려하다 한들 우리가 지양해야 할 수업이라고 본다. 필자가 제시한 수업이 국어수업을 위한 정답은 아니다. 그저 또 하나의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해답 차원으로서 접근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쭉쭉 올라가는 여름철 기온은 식중독과 같은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해로운 동·식물로 인한 감염병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하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은 부과된 특정한 과업이 없기 때문에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네 가지 영역 가운데 2~3개 영역을 통합하거나 영역 내에서 구분하여 적용할 수 있다. 여기서는 학급별로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하여 운영할 수 있는 건강증진 관련 지도요소를 추출하여 학생들이 여름철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수업 기술을 제시한다. 창의적체험활동 운영의 실제 ≫ 영역 내 운영 아래 표 1에 제시된 건강관련 창의적체험활동은 영역 내 운영 예시를 제시한 것으로 학교나 학급의 실정에 맞게 시기나 학습 내용을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다. [PART VIEW] ≫ 영역 간 통합 운영 ? 영역 간 통합 운영을 위해서는 영역 내 운영 계획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 다음으로 관련 영역 내 운영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부분을 다른 영역과 통합 운영함으로써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 창의적체험활동에서 건강교육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등 네 가지 영역과 모두 연계하여 운영할 수 있다(표 2 참조). ● 자율활동 : 학급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건강교육을 주제로 선정하여 활동. ● 동아리활동 : 학교 차원, 학년(군), 학급 등에서 학생들이 건강과 관련하여 관심을 갖고 흥미있고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내용으로 동아리를 구성하여 운영. ● 진로활동 :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과 관련하여 다양한 직업 탐색. 특히 초등학교는 진로인식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아인식과 관련하여 자신의 몸의 특성과 장·단점 그리고 건강관련 문제를 종합적 안목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 ● 봉사활동 : 자율활동·동아리활동·진로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고,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 제공. 영역 간 통합 사례 (동아리활동 + 진로활동 + 봉사활동 / 자기관리 역량) ≫ ‘환경 보호’ 동아리 활동 ● 환경 보호를 위한 자료 탐색 ● 환경 보호를 위한 방안 정리 및 발표 ● 환경 캠페인을 위한 출발부터 도착까지 계획을 세부적으로 수립하기 ● 환경 캠페인 활동하면서 봉사활동하기 ● 우리의 깨끗한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직업군과 하는 일 알아보기 ● 청결한 환경을 생활화하기 ≫ ‘몸짱 만들기’ 동아리 활동 ● 건강과 체력의 필요성과 중요성 인식 ● 나에게 알맞은 규칙적이고 자율적인 운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 친구의 운동 계획을 살펴보고 의견 나누기 ● 여름철 건강한 생활을 위해 피해야 할 음식 알아보기 ● 체력과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과 관련된 직업군과 하는 일 알아보기 ● 평소 몸이 허약해 어려움을 겪는 친구 도와주기 ≫ ‘건강식 레시피’ 연구회 활동 ● 건강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하여 탐구하기 ● 새로운 음식을 고안하여 요리법 만들기 ● 내가 만든 요리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 요리와 관련된 직업군과 하는 일 알아보기 평가 ≫ ‘평가 기준’에 따라 평가하기 ● 평가 기준(표 3 참조)에 따라 참여하는 정도를 판정하여 평가한다. ● 평소 체크리스트, 활동 결과물, 동료평가 등의 자료를 참고하여 평가한다. ≫ ‘참여 태도’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기 ● 건강과 관련된 체험은 몸으로 직접 익히고 체험하는 활동이므로 흥미와 관심을 갖고 친구와 협력하고 참여하는 태도에 중점을 두어 평가한다. ● 건강과 관련된 체험은 일상생활로 전이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활동 후 평소 학교에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평가한다.
☞ 이와 관련하여 교육환경 변화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습과 성장을 돕는 교육평가를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교육환경 변화와 교육평가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짧은 시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국·공립학교 15년차 교사의 연간 법정 급여는 OECD 평균보다 높고, 2013년 교사의 연간 법정 근무시간(1,520시간)은 OECD 평균(초 1,600시간)보다 다소 낮으며, 순 수업시간은 OECD 평균에 비해 적었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2015), ‘OECD 교육지표 2015’). 특히 학급당 학생 수는 2013년 32.4명에서 2017년 25명, 2020년에는 23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며,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12년 19.1명에서 2017년 14.7명, 2020년에는 13.7명으로 줄어들어 2017년도를 기준으로 OECD 국가 평균 학생 수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는 대규모 학급에서 진행되었던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일제고사식 평가에서 탈피하여 창의성과 인성을 강조하는 학생 및 성장 중심의 다양한 수업과 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하게 하였다. 아울러 학벌·스펙보다 창의·인성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고, 교육의 본질적 가치 회복과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증가하였다. 그 결과 학교 수업이 ‘경쟁’ 대신 ‘협력’을 중시하는 ‘협력학습형’ 교육방법으로 개선되었고, 교육평가도 ‘학습결과를 확인’하는 평가에서 ‘학습과 성장을 돕는’ 평가로 전환되고 있다. 현행 교육평가의 문제점 “한국의 수능시험이 궁금해서 시험 문제를 찾아본 적이 있다. 짧은 시간 내에 굉장히 많은 객관식 문제를 풀어야 하는 형식이라 깜짝 놀랐다. 그런 시험 문제밖에 없다면 학생들은 문제를 푸는 기술만 배울 것 같기 때문이다. 문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틀리게끔 만들지 엄청 고민했을 것 같다. 반면에 핀란드 시험은 거의 논술형이고 절대평가다. 예를 들어 국어시험에서 주제 10개를 주고 그 중에서 골라 글을 쓰도록 한다. 학생이 자기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어처럼 외치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데 그런 시험이 유효할까? 그런 인재를 키우려면 정해진 하나의 잣대로만 학생을 평가할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조선일보, 2016.4.26.) 이와 같은 현행 교육평가의 문제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획일적 기준에 의한 과도한 경쟁 조장이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09년, 2012년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지적 능력은 최상위권이지만,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과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이였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학생들의 학력 경쟁, 과중한 학업부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정답이 정해진 평가, 지식 위주의 암기력 평가로 ‘몇 등인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평가체제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둘째, 평가의 본질적 목적 상실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학습을 위한, 학습으로서의’ 평가를 실시하였다. 하지만 최근 국제적인 교육평가의 추세는 학습 결과에 따라 ‘못하는 학생을 가려내고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성취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학습과 성장을 돕는 평가, 배움의 한 형태로서의 평가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평가는 ‘점수·서열화’가 아닌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고, 향후 성장·발전을 위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평가로 전환되어야 한다. 또한 평가의 본질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진단적·형성적·교육적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미래사회 인재 양성 노력이 부족했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것은 지식을 잘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창출하거나 분석·활용하고, 구성원과 소통·협력할 줄 아는 능력이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다양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개별학생의 특성과 잠재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고, 이에 부합하는 평가 체재가 필요하다. [PART VIEW][2015년 개정 교육과정과 교육평가 개선 방안] 1) 추구하는 인간상과 핵심 역량 우리나라 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다. 모든 국민이 교육을 통해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인간상은 첫째, 전인적 성장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이다. 둘째,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셋째,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이다. 넷째,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이러한 인간상 구현을 위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핵심 역량은 첫째,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역량. 둘째,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역량. 셋째,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분야의 지식·기술·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 넷째,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하는 심미적 감성 역량. 다섯째,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의사소통역량. 여섯째,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이다. 2)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과 초등학교 교육목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추구해 온 교육이념과 인간상을 바탕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함양하여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한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하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 학습을 강화한다. 둘째, 교과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고, 학습량을 적정화하여 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셋째,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한다. 넷째,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하여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도록 하고,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도록 한다. 다섯째, 교과의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수·학습 및 평가의 일관성을 강화한다. 여섯째, 특성화고등학교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하여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초 역량과 직무능력을 함양한다. 초등학교 교육목표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며, 풍부한 학습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운다. 둘째, 학습과 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을 기르고,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운다. 셋째,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자연과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심성을 기른다. 넷째,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른다. 3)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의 평가 평가는 학생의 교육목표 도달 정도를 확인하고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첫째, 학교는 학생에게 평가 결과에 대한 적절한 정보 제공과 추수 지도를 통해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둘째, 학생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수업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또한 학교와 교사는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학교에서 중요하게 지도한 내용과 기능을 평가하며 교수·학습과 평가 활동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를 위해 첫째, 학생에게 배울 기회를 주지 않은 내용과 기능은 평가하지 않도록 하고, 둘째, 학습의 결과뿐만 아니라 학습의 과정을 평가하여 모든 학생이 교육 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하며, 셋째, 학교는 학생의 인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가 균형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이와 더불어 학교는 교과의 성격과 특성에 적합한 평가 방법을 활용한다. 이를 위해 첫째,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의 비중을 확대하고, 둘째, 정의적·기능적·창의적인 면이 특히 중시되는 교과는 타당한 평정 기준과 척도에 따라 평가를 실시하며, 셋째, 실험·실습 평가는 교과목의 성격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세부 평가 기준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넷째, 창의적체험활동은 내용과 특성을 고려하여 학교에서 결정하여 평가한다. 4) 교육평가의 개선 방안 현행 교육평가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 정신에 따른 교수·학습과 교육평가를 위해서는 교과별 성취기준·성취수준에 따라 수업을 실시하고, 평가를 통해 성취기준에 따른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수준별 피드백을 적절하게 실시함으로서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도와야 한다. 또한 평가 결과를 토대로 차후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석차에 관심을 두는 평가에서 성취수준에 관심을 두는 평가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형식적인 수행평가가 아닌 내실 있는 수행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수행평가는 준비된 답지 중에서 선택하는 응답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독자적으로 답안을 직접 작성하거나, 과제 및 문제를 해결하거나, 산출물을 만들어 내거나, 구술·토론·발표하는 방식의 평가를 포괄한다. 즉, 학생이 배운 지식·기능·태도 등을 직접 나타내 보이는 방식의 평가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이 직접 작성·제작하는 과정과 결과를 함께 평가하여야 한다. 또한 협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제를 통해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태도·가치 등 정의적 특성(의사소통, 협력 포함)을 강화하는 교육을 실천할 수도 있다. ‘아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이 두 가지를 균형적으로 습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둘째, 형성평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형성평가는 교수·학습이 진행되는 도중에 실시하여 학생의 학습을 증진하는 기능과 학생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적 정보를 수집·제공하는 ‘형성적’ 기능이 강조된 평가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평가를 시행하여 평가가 배움의 연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단원·학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시행함으로써 즉시적인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의 강점과 약점·잠재력·교육적 요구를 확인하고 향후 학습을 위한 유용한 피드백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수업과 분리된 평가보다는 연계한 평가를 실시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수업과 연계한 평가란 교수·학습과 평가가 더 이상 분리되지 않도록 수업 중에 형성평가 활동, 수행평가 활동을 접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성취기준 중심의 수업을 실시하면서 중간에 학생이 성취기준을 제대로 익혔는지 점검하는 과정은 학습 내용에 대한 복습의 기회가 되므로 평가가 학습의 연장선이 된다. 넷째, 실생활과 연계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실생활과 연계한 평가란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암기능력이 아닌 ‘지식활용 능력’이기 때문에 이론적 지식을 측정하는 평가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능을 사회적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이론적 지식의 형태보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식을 중시하여 평가해야 한다. 또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협동능력과 소통능력을 중시해야 한다. 그리고 암기능력이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능력, 정보분석능력, 창의력, 인성 등을 중시하는 평가를 해야 한다. 다섯째, 평가 자체에 머무르지 말고 피드백을 활성화해야 한다. 피드백이란 평가결과를 토대로 하여, 학생 측면에서는 인지와 행동의 교정을 위해 제공되는 성적표 등의 정보를 말하며, 교사 측면에서는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제공되는 정보를 말한다. 즉, 피드백은 성적을 알려주고, 문항의 정답 여부를 알려주는 것을 포함하여 평가결과로 드러난 학생의 지식·기능·능력에 관한 정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효과적인 피드백은 학생의 학습상의 강점과 약점 등 현재 위치를 정확히 짚어주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학습을 촉진하고 강화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교사와 학생 사이에 학습에 대한 정보가 소통되고, 다음 단계의 학습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실무] 당나라 시절 관리를 등용할 때 기준으로 사용한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정신을 살려 오늘날 면접에 활용해 보도록 한다. 1. 신(身 : 몸)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뜻하는 말로 응시자와 면접관이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평가할 때 가장 먼저 교차하는 평정이다. 신(身)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얼굴이다. 얼굴이란 얼(정신)이 들어왔다 나가는 굴(통로)이다. 사람들은 비록 관상쟁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직관이 작용하여 상대방의 성격을 유추하게 된다. 그리고 이 직관은 적어도 80% 이상 적중하게 되어 있다. 50% 이하의 직관적 통찰력을 가진 DNA 소유자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의해 이미 수만 년 전에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얼굴 관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바꿔야 한다. 의복은 매우 중요하지만 변별력은 적다. 왜냐하면 면접날 복장은 모두 스마트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신사복 정장, 여자는 투피스를 권장한다. 면접관 입장에서 면접에 임하는 이상적인 자세와 태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친절한 자세이다. 환한 미소를 띤 겸손한 상(相)이 보이면 면접관의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런 사람이 교육의 리더가 되면 교사도 학생도 행복할 것 같다. 평가를 받는 긴장된 상황이기 때문인지,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면접자들의 미소를 발견하기 어렵다. 노력해도 미소가 뜻대로 안 나온다면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라도 미소를 잃지 말 것을 권장한다. 둘째는 열정이다. 열정에 대한 판단으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눈동자이다. 눈조리개가 모여 눈빛이 살아있으면 열정이 보인다. 온실에서 곱게 자란 아름답지만 연약한 꽃이 아닌 눈바람과 짓밟힘을 받아도 다시 일어날 것 같은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따라서 예산이 없고, 인력이 부족하고, 시간이 없어도 성취할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셋째는 긍정이다. 업무 속에는 반드시 험로가 생기고 크고 작은 장애가 나타난다. 이런 업무 환경을 탓하기보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해결하겠느냐’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2. 언(言 : 말씀)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등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과 금언은 수없이 많다. 면접의 평가 방법이 말이니 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강약 있는 목소리 톤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씩씩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실제 면접장면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긴장형이다. 입술이 떨리고 얼굴이 하얗게 되어 답변을 잃어버린다. 모의 면접 기회를 많이 가져 면접 상황에 익숙해질 것을 권장한다. 둘째, 과묵형이다. 심각하게 앉아 정답을 찾으려 심사숙고하고 긴장 속에서 얼굴이 충혈되고 숨이 고르지 못하며 요지만 몇 마디 말하고 허둥댄다. 면접은 정답보다 다양한 해답을 전제로 하는 문제가 많다. 친구와 담론하는 자세로 실제 경험 사례를 예로 들면 긴장이 완화된다. 이때 ‘언제’, ‘어디서’를 넣어 말하면 진실성이 느껴진다. 셋째, 수다형이다. 논거를 먼저 이야기하는 미괄식으로 말하고 논거 또는 사례를 여러 개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한다. 시간 관리의 실패는 치명적 실수에 속한다.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면접 시작 전 12시 정각에 맞춰 놓고 적절한 시간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답변이 끝날 때 시간 체크는 침착하게 하는 것을 권장한다. 손목시계를 풀어 면접자의 눈에 잘 보이게 책상에 놓는 것도 좋다. 그리고 두괄식으로 논지, 논거(가급적 1개만)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넷째, 동문서답형이다. 면접 시간 내내 이야기는 하는 데, 채점 기준과 일치하는 말은 없는 경우이다. 이것 또한 치명적이다. 면접장에 들어서면 침묵을 두려워한다. 침묵은 곧 자신의 무능을 증명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문제를 대충 읽고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고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된다. 조금 답답해 보일 각오를 하고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을 파악한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미괄식으로 기술된다. 더 나아가 3개 정도의 답변 키워드를 찾아 구조화시킨 다음 말문을 연다. 면접관이 답답해할 것 같으면 ‘잠시 생각하겠습니다’, ‘답변 드리겠습니다’를 한 번 정도 사용한다. [PART VIEW] 3. 서(書 : 글) 말로 하는 면접에 글은 다소 엉뚱해 보인다. 필자는 글을 책 즉, ‘독서’라고 풀고 싶다. 말은 생각을 담아내는 것이다. 생각이 있어야 말을 할 수 있다. 말로 하면 면접이요, 글로 쓰면 논술이다. 여기에 생각을 만들어 내는 배경지식이 필수적이다. 인생관·교육관·교직관을 확립하고, 교직에 필요한 지식 역량을 갖추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선결과제인 것이다. 다음과 같은 교육 정책 관련 명언도 준비해두면 금상첨화이다. ● ‘우리’는 ‘나’보다 지혜롭다. ● 혁신은 가죽을 벗겨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말로 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다. 가해자에게는 장난이지만 피해자에게는 폭력이고 범죄이다. 4. 판?(判 : 판단) 면접이 인성을 중시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인성적 태도의 판단 평점에는 자의적이고 주관적 해석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즉, 객관성·타당성·신뢰성이 부족하여 변별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과감한 점수 차이를 주지 못하고, 말하는 내용 영역은 채점 기준이 제시되어 있으므로 급간의 폭을 확대한다. 결과적으로 말하는 내용의 변별력이 크다. 그래서 답변 핵심 내용(논지)을 찾고 개요를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첫째,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 요지를 정확히 판단 ● 둘째, 답변 논지(특별히 개수를 지정하지 않을 때도 3개 정도) 구상 ● 셋째, 답변 개요 짜기(서언과 결언도 함께) ● 넷째, 하나의 논지 당 하나의 논거(경험적 사실)를 덧붙임 어떤 면접자는 1번을 뒤로 하고 2번부터 이야기하는 걸 보고 틀린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이것도 판단의 오류로 볼 수 있겠다. 2016학년도 서울 초등교육전문직 일반교사 ◎ 총 2문제로 7분 동안 진행함. 4분과 1분 남았을 때 시간 알려줌. ◎ A4 파일철 양쪽으로 2쪽 문제가 붙어 있음. 파일철 여는 순간 시간 측정. 【문제 1】 자기역할계획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 2가지를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할과 연계하여 말하고 아래 예시자료를 참고하여 단점 2가지와 교육전문직이 되어서 극복 방안 2가지를 말하시오. 단점 예시 1. 업무 및 과업 중심 2. 우유부단한 성격 3. 민원 처리 미숙 4. 인화력 부족 5. 교수·학습 수업 능력 부족 6. 소통이 부족함 7. 업무 지향적 성향 8. 업무추진 시 학교장의 입장에서만 추진 답변 예시 Ⅰ-1 심층면접 1번 답변드리겠습니다. 자기역할계획서와 나 자신을 탐구하기 위해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의 진로·적성 검사 결과를 토대로,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할과 장점 2가지를 연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저는 성격적으로는 조화성 유형이며, 남과 잘 어울려 지냅니다. 그래서 ○○학교와 △△학교에서 교직원 친목회장을 5년간 맡은 경험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남과 싸움을 한 기억이 없습니다. 이를 활용한 교육전문직원의 역할로는 교육행정 지원자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말을 하기보다는 경청해서 듣고 교원들의 입장에 서서 공감하며, 긍정적인 자세로 업무를 처리하는 지원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직업흥미검사로 탐구형이며 기획력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이런 저의 장점을 인정받아 4년간 교육과정 부장을 맡고 있으며, 2년 전 △△학교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이를 활용한 교육전문직원의 역할로는 교육을 변화시키는 촉진자가 되려 합니다. ‘저는 어떤 직위까지 올라갔는가?’에 대한 바람보다는 교육전문직으로서 ‘어떤 일을 하였는가?’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중견 장학사가 되면 교육정책 T/F팀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저의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점 예시 2가지를 들고 교육전문직으로서의 극복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성격적으로 조화형의 단점은 친숙하고 낯익은 대인관계에서는 사교성이 좋지만 전반적인 대인관계에서는 낯가림이 있고 긴장을 잘합니다. 그래서 어느 직장으로 옮기든지 처음 6개월간 적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는 상대가 가까이 오기 전에 제가 먼저 질문하고 배우겠습니다. 가르쳐주기보다 먼저 겸손하게 묻고 배우는 자세가 낯가림을 없애는 방법이라는 것을 체득했고,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저의 단점을 극복하겠습니다. 둘째, 다중지능검사결과로 논리수학지능과 자기이해지능은 높으나, 음악지능과 신체운동지능 즉, 예체능지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여가 시간 활용과 사교 활동에 지장을 받습니다. 극복 방안으로는 신체활동과 체험활동을 강화하여 보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 저의 신조입니다. 저의 장점을 살려 교육전문직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저의 단점을 극복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합니다. 이상입니다. 답변 예시 Ⅰ-2 교육전문직은 서울교육의 방향성을 감지하고 서울교육의 정책을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전문가·안내자·조력자·변화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육전문직의 역할과 관련하여 장점 2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일이 성취될 수 있게 긍정적으로 추진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변화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저는 매 상황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새기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긍정적인 자세로 발로 뛰며 실천합니다. 2012년 5학년 담임과 교육과정부장을 겸임한 교무행정지원팀 일원으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다소 힘든 면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였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촉진자로서 학교 현장에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삶을 가꾸는 교육의 서울교육정책방향을 안내하고,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힘들지라도 맡은 바 업무를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이러한 마인드로 교육전문직으로서 조력자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다소 어려운 일과 맞닥뜨리더라도 책임감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처음으로 퇴직감사를 받게 되어 5년간의 자료를 정리해야만 했을 때 책임을 다하여 다음날 새벽까지 남아서 맡은 일을 완수하였고, 무사히 감사를 마쳤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서울교육정책방향을 위한 질문이 있는 교실 등 학생참여·학생협력수업을 전개하고, 교원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수를 진행하고, 현장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현장지원장학을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단점 예시 2가지를 들고 교육전문직으로서 극복방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민원처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매뉴얼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법률적 자료 수집 및 검토, 선례 찾기, 수석장학사님, 과장님 등 상급자에게 여쭈어보기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민원을 최대한 만족스럽게 처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업무추진 시 학교장의 입장에서만 추진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하여 소통하고 현장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며, 현장 지원장학 시 토론이 있는 지원장학을 통하여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해법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 적합하게 서울교육정책을 시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삼국지에서 장비는 단순하지만 엄청난 괴력을 가진 장수로서 전장에서 다른 장수와 병사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지략이 부족한 점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사람의 성향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상황에 따라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면을 잘 살펴서 상황에 따라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장학사가 되겠습니다. 【문제 2】 다음 ‘가습기 사건의’ 뉴스 보도를 보고 교육의 시사점을 찾고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과 연계하여 말하시오. 자료 1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의 발병 및 사망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의료기관의 신고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폐 손상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추정된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살균제 판매 중단 및 수거 명령을 내렸다. 이어 2012년에 인체 독성을 최종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차 조사에서 168명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로 인정했다. 자료 2 ○○연구팀의 연구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2012년 해당 C 교수의 개인 계좌로 연구용역비가 아닌 정체불명의 수천만 원이 옥시 측으로부터 입금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C 교수도 수사과정에서 본인이 수천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울대학교 연구팀에 실험을 의뢰하면서 독성이 낮게 나오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자료 3 다국적기업 이중 기준, ‘옥시 비극’ 불렀다. 환경 영역에서 레킷벤키저는 영국 본사에선 등록되지 않은 화학물질의 시장 판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1998년 유럽연합(EU)이 제정한 ‘화학물질 관리제도’(REACH)를 준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선 제품의 유해성이 발견되더라도 유해성의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 어려운 개정 전 국내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원자재 물질을 공개하는 데 있어서도 본사와 지사 간 기준은 달랐다. 영국 본사는 ‘201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원자재 물질을 100% 공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상 국가는 정해져 있었다. 레킷벤키저가 자사 제품의 원자재 물질을 공개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운영 중인 누리집(홈페이지)은 세계 200여 판매국 가운데 유럽, 북미, 오스트레일리아(호주)뿐이다. 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엔 적용되지 않았다.…(후략) 〈한겨레(2016.5.15.) 자료 4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사용자의 탐욕은 당연한 것으로 간주한다. 인건비와 같은 비용을 줄여 이윤을 늘리고, 주주들에게 최대의 배당을 하는 것이 일반 주식회사의 운영원리이기 때문이다. 답변 예시 Ⅱ-1 2번 답변 드리겠습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비극 사건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설마’하고 기업 이윤만 추구한 금전만능주의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참담한 사건입니다. 먼저 옥시 가습기 비극 사건에 대한 교육적 시사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안전 의식의 불감증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연구용역 교수는 자신의 사명감을 다하지 못하고 안전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여 이와 같은 중대한 상황이 발생 되었습니다. 둘째, 다국적 기업이 대두되는 새로운 국제사회에 대한 미흡한 대처입니다. 현재 다문화와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다국적 기업의 극단적인 이익 추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부족해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셋째, 기업 윤리의 부재입니다. 기업의 이윤 창출 극대화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업 윤리도 정도가 있는 것입니다. 보편적 윤리를 벗어난 행동은 단호하게 배격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옥시 사건의 시사점과 연계한 바람직한 서울 교육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안전교육의 정착입니다. 2015 교육과정에서 안전교육이 새롭게 강화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생명존중교육을 포함한 안전교육이 현장 교육과정에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안전교육에 대한 교원연수를 배가하여 교원역량을 강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체험 중심의 안전 교육장을 연결하고 안전교육 시행 프로그램을 보급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세계시민교육의 강화입니다. 변화는 삶의 일부입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온 다문화,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지구촌이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나라는 발전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나라는 도태되는 것이 역사의 법칙입니다. 그래서 다국적 기업의 상황을 점검하고 적응할 수 있는 민주적 시민성을 함양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시급히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이웃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교육을 고양하는 것입니다. 황금만능주의의 폐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님을 인식시켜야 합니다. 학교가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와 손을 맞잡고 남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도록 지원합니다. 이를 위하여 교육청에서는 배려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인성교육에 대한 교사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를 시행하고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가정과 마을과 연계한 인성교육, 공공성과 공공선을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소 잃고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합니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실패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야겠습니다. 내가 있어 네가 있고, 나와 네가 함께해야 우리의 행복이 완성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교육전문직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이상입니다. 답변 예시 Ⅱ-2 최근 가습기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가습기 사건과 관련하여 교육적 시사점과 서울교육정책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교육적으로 바른 인성, 도덕성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연구결과를 조작하여 오직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 쪽의 입장만을 반영하고, 편법과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서울교육정책 중 인성교육법에 따른 인성교육과 민주적 시민성을 기반으로 한 민주시민교육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서울학생핵심역량 중 인성 및 시민성을 함양하는 참여자치역량과도 연계됩니다. 둘째, 청렴한 사회를 위한 청렴교육이 필요합니다. 청렴교육은 민주시민사회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됩니다. 옥시사건에서 수천만 원의 돈이 불법적으로 오가는 현실에 비춰볼 때 서울교육의 청렴교육과 연계됩니다. 셋째, 옥시사건은 생명존중교육과 연계됩니다. 생명존중교육이 학생자살예방교육으로만 치중되지 말고, 근본적으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묻지 마 사건’이라 불리는 다양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생명은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명존중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넷째, 일상생활에서 안전교육을 통하여 안전한 생활을 실천하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교육에서 7대 안전교육 등이 학교 현장에서 내실 있게 안착하여 실질적인 생활 속의 안전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째, 사회적 경제 교육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의 과도한 이윤추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다른 법령 적용 등의 문제 등은 사회적 경제라는 또 다른 해법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시민적 참여의식을 기르기 위하여 사회적 경제교육, 사회적 협동조합교육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교육기본법 제2조에서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이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은 개인의 행복과 발전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람, 협력적 인성교육의 공공성, 공공선을 실천하는 민주적 시민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서울교육정책들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원하고 소통하는 장학사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필자가 지난해 3개월간 말레이시아 초등학교에 파견돼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왜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교사가 되려고 하냐’는 것이었다. 우수한 교사 양성에 관심이 높은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 한국의 교육 제도를 참고해 우수한 학생을 교직으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학교 제도 유초중등 학제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상급학교 진학 시험이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입학까지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이 존재한다. 심지어 병설 유치원에 재학 중인 학생의 경우 소속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진학시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유치원은 1년 과정으로 만 5세에 입학하며 초등은 6년 과정(의무교육), 중등은 5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 6학년이 되면 말레이시아어, 영어, 수학, 과학을 평가하는 UPSR이라는 진학 시험을 치른다. 여기에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에 따라 중국인 학교는 중국어 시험, 인도인 학교는 인도어 시험을 치른다. 이 시험에 대한 부담은 우리나라 대입 스트레스와 비견될 정도로 상당하다. 실제로 필자가 파견됐던 학교는 6학년 학생을 소위 ‘시간을 뺏기는’ 각종 학교 행사에서 언제나 열외시켰다. 중등 5학년 때는 수학, 과학, 영어, 말레이시아어, 역사 교과에 대해 SPM이라는 시험을 치른다. 종교에 따라 이슬람교나 도덕 시험이 추가된다. 상급학교 진학시험은 교육부에서 주관하며 전국에 공통된 문제가 출제된다. 교육 환경의 두 번째 특징은 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이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50.1%), 중국인(22.6%), 인도인(6.7%)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각각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만 재학하는 학교, 모든 민족이 재학하는 학교가 국·공·사립 형태로 존재한다. 여기에 국교인 이슬람교의 교리를 배우는 종교 학교와 특수학교, 실업계 학교가 있다. 종교 학교가 의무인 일부 주(州)를 제외하고는 입학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실업계 학교는 중학교부터 선택 가능하고, 일반계 중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실업계 고등학교를 입학할 수 있다. 각 교시 마다 쉬는 시간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중간에 20분 내외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따로 쉬는 시간이 없다. 대부분의 학교는 교실 부족 등의 문제로 2부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3학년~ 6학년이 수업을 하고, 이후에 1~2학년 학생들이 오후 6시 30분까지 수업을 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여름 방학은 따로 없고,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간 겨울방학이 있다. 구정이나 라마단, 독립기념일 등을 이용한 단기 방학이 잦다. ▲교원 제도 교사 양성 과정 역시 우리나라와 상이하다. 우리나라처럼 교육대학교와 사범대학교로 명칭이 분리돼 있지 않고 모두 교육대학교로 통칭한다. 다만 초등교사와 중등교사 교육 과정에 차이가 있다. 한국과 달리 말레이시아 초등교사는 전공을 선택해 발령받은 후 전공과목을 주로 가르치게 된다. 교육 과정은 5년 6개월 동안 진행되고 이 과정을 거치면 우리나라 학사에 해당하는 학위가 주어진다. 우리와 같은 임용시험은 따로 없다. 교육대학교를 졸업하면 정부의 교사 채용 사이트에 개인 정보를 올리고 가고 싶은 지역을 3군데 고른다. 이 정보를 가지고 정부가 면접을 보고 발령을 낸다. 통근시간이나 개인 사정 등을 고려해 발령 지역을 협의할 수는 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유능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 양성 시스템에 여러 가지 변화를 주고 있다. 교직 경력을 시작하기 전에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면 높은 보수를 주고 있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은 높은 편이다. 2011년 말레이시아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사는 주당 평균 57시간을 근무한다. 보통 주5일 근무지만 토요일, 일요일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동아리 활동 수상결과나 학생들의 진학시험 성적, 특색 사업 등 학교 성과가 좋으면 ‘우수학교(High Performing School)’라는 인증을 받게 되다보니 학교장의 주말 근무 요구가 더 많아진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수업에 할애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4~2.9시간 정도다. 이는 수업 준비 시간, 각종 평가 채점 시간 및 상담 시간을 제외한 수치다. 교사들은 이외에도 동아리활동, 학부모 상담 등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특히 학교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동아리 대회를 준비하는데 상당 시간을 보낸다. 교사들은 교직 근무 외 활동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다. 대부분의 교사가 퇴근 후 과외로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낮은 처우가 우수한 인력의 교직 진입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교사들이 은퇴시기를 55, 56, 58, 60세 중 선택해 계약할 수 있는 점도 이채롭다.
교육공무직의 업무 분장을 둘러싼 교육청과 노조의 갈등으로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광주 A초 교장은 최근 교육공무직 노동조합인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광주지부로부터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고용노동부에 고발을 당했다.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에게 저소득층 학생 자유수강권 관련 업무를 맡기지 않기로 한 교육청과의 합의를 학교장이 어겼다는 것이 노조의 고발 이유다. 노조는 같은 사유로 70개 학교에 대해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했다. 심지어 노조는 또20일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를 채용한 관내 150여개 학교에 ‘교육청과 해당 업무를 안 맡기로 합의했으니 즉각 조치하고 노조의 학교 방문 실태조사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공문까지 보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에 학교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광주 B초 교장은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의 주된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채용 목적에도 맞지 않는데 이런 합의를 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교원의 행정업무를 줄여주기 위한 본래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교장들은 합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교육청에 문의전화를 해야 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닷새 뒤 노조와 이같은 합의를 한 적이 없다는 공문을 학교에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학교 업무는 학교장의 업무분장권에 포함된 사항”이라며 “업무를 줄여달라는 노조의 요청에 따라 ‘방과후학교 업무 길라잡이’에 자유수강권 업무를 학교장 판단에 따라 교사도 지원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노조에서 요청사항에 대해 합의서나 공문을 요구했지만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는 “문서로 작성하지 않았을 뿐 구두상으로 업무를 빼준다는 합의를 한 녹음 내용이 있다”고 반박했다. 서로의 주장이 엇갈린 채 학교만 골머리를 앓게 됐다. 비단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원의 업무 경감을 목적으로 채용된 학교 공무직은 현재 교무보조, 과학보조, 돌봄전담사 등 25개 직종에 약 14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학교비정규직연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의 노조를 구성해 시도교육청과 근로조건 등에 대한 단체협약을 맺으면서 각 지역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초등 돌봄교실 보육전담사 업무 분장이 논란이다. 경기 C초 돌봄교실 담당교사는 최근 연수에서 도교육청 장학사로부터 보육전담사가 에듀파인 품의 업무는 하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공무직노조가 단체협약사항으로 이같은 요구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교장선생님은 전담사도 간식비나 교구 구매를 위해 간단한 에듀파인 품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보육전담사는 이 업무를 안했으면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됐다”며 “교육청이 직접 고용하다보니 무기계약이 된 공무직은 교장선생님도 관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무직노조가 최소 6시간 이상 근무 보장을 요구하면서 안되면 업무를 조정해달고 피켓 시위 등을 계속 하고 있다”며 “단체협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학교에 보육전담사 근무시간(3~8시간)에 따라 업무량을 조절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학교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정하라고 했지만 학교는 이 업무를 제외해야 하는 근거도 모르겠다며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강원에서는 교육청이 2개 노조와 상충되는 단체협약을 체결해 학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2년 전교조 강원지부와는 ‘공문 등 업무처리는 교무행정사가 포함된 업무전담팀을 구성해 전담한다’고 단체협약을 맺어놓고 2013년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는 ‘교무행정사 업무에서 영양, 보건, 사서 교사 지원 업무는 제외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는 교원과 교육공무직 단체협상 부서가 달라 생긴 행정착오로 발생한 문제다. D학교 보건교사는 “공문처리 업무지원에서 임의로 배제시키는 것은 비교과 교사의 교육활동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반면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육청이 단체협약을 사실상 파기하고 영양, 보건, 사서 교사의 업무를 지원토록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학기부터 파업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학교 교육 활동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재곤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은 “초중등교육법에서 보장한 교장의 교무통할권을 침해하는 단협이나 무리한 요구는 결국 학생 교육에 피해를 입힌다”며 “교육청이 책임있는 행정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교장‧교감‧교사 등 5개 분과 구성…소통, 현장 중심 개혁 추진 교권침해에 전방위 활동, 행정-현장 상생하게 교육청과 협력 “차기 회장이 회무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음 회장선거까지 전남교총의 터를 닦고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 놓는 것이 직무대행으로서 제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남교총을 이끌고 있는 송재준(목포대 교수) 회장 직무대행은 “그동안 전남교총이 처했던 위기를 타개하고 회무 운영을 신속히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직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임 직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대의원총회 결의를 통해 비대위를 가동했고 현재 혁신위원회를 조직하고 있다”며 “하향식 전달구조가 아닌 회원 중심의 상향식 소통창구를 열어 새로운 조직문화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원회는 초등교장, 중등교장, 초‧중등 교감, 교육전문직, 교사가 각각 주축이 된 5개 분과로 구성된다. 전남교총은 위원 위촉이 마무리 되는대로 분과별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달까지 조직 발전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장기명(전남 보성중 교감) 혁신위원장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여과 없이 반영해 조직, 정책, 복지 등의 쇄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교육청과의 교섭 협의안도 11월까지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1년에 1~2회 개최했던 22개 시‧군회장협의회도 4차례로 늘려 현장 의견 수렴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청과의 실질적 협력 관계 구축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송 직무대행은 “기초학력정책이나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등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들이 현실성 있게 추진되도록 의견을 적극 제시하고, 때로는 교총이 주도하면서 협력,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행정과 현장이 상생해야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학부모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현재 비대위의 모든 활동은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된다. 송 직무대행은 “기쁠 때보다 회원들이 외롭고 힘들 때 즉각 달려가 곁을 지키는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다”며 “도서벽지 지역은 꼬박 하루가 걸리고 때로는 출장비 없이 다녀올 만큼 운영이 빠듯하지만 교권사건 만큼은 경찰과 검찰, 교육청 할 것 없이 전방위로 뛰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복지서비스도 현장 교원들과의 소통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다. 해외연수 프로그램, 겨울 스키캠프 등 기존에 해오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젊은 교원들의 유입은 물론 볼링이나 족구 등 땀 흘리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소소한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내친김에 송 직무대행은 8월 8일~10일 교원 36명이 참여하는 일본 후쿠오카, 나가사키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가이드 역할을 자청했다. 그는 “일본 유학경험을 살려 교육제도와 학교 시스템, 문화 등을 상세히 소개해 드릴 생각”이라며 “기존의 해외연수보다 훨씬 유익하고 교육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차게 꾸밀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전남교총은 이번 일본 해외연수 외에도 겨울방학에 2, 3차 회원 해외연수를 기획 중이다. 회원들에게 든든한 ‘보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복지재단 설립의 기틀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년‧명예퇴직 위로금, 여회원 분만 축의금, 회원 결혼 축의금 등 기존 상조 역할 외에 더 실질적이고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교원, 독지가들에게 발전기금을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송 직무대행은 “회원 자녀교육, 건강관리 등 크지는 않아도 피부에 와 닿는 복지서비스를 구상 중”이라며 “소비자 위주의 정책을 펴야 교총과 회원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교총은 최근 몇 년간 명퇴 증가로 회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큰 타격 없이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직인사 및 사무국 직원들의 발품과 땀방울이 있었다. 김민교 사무총장은 “지금의 전남교총이 있기까지 사무국을 묵묵히 지켜보고 성원해 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때로는 따끔한 질타도 있지만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주는 회원들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송 직무대행은 “회원 간 소통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명성’에 있다”며 “횡적, 종적 그리고 내부소통을 활성화 해 모두에게 신뢰 받는 강력한 전남교총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내 학교홈페이지들이 관리부실로 접속장애 및 화면 깨짐 현상이 반복돼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하 정보원)은 2008년부터 관내 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웹호스팅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웹 호스팅이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어려운 학교들을 위해 교육청이 대신 전문업체를 통해 제작 솔루션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시내 초등교(578곳), 중학교(379곳), 고교(285곳), 기타(33곳) 등 총 1275곳이 웹호스팅을 이용 중이다. 그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7이 주된 브라우저였던 2008년 이후 11버전이 나오기까지 홈페이지나 관련 시스템 개편 작업이 거의 없었다. 또 이용 학교의 증가, 제공 서비스의 다양화 등 서버가 점차 과부하 되면서 원활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접속 지연, 화면 깨짐 등 이용자들의 민원이 늘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추경 20억 원을 편성,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노후 인프라를 교체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또 정보원은 1300여 학교홈페이지를 재구축하는 작업을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 상당수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11의 경우 홈페이지 메뉴가 보이지 않거나, 클릭 후 오래 기다려야 하는 등 원활한 이용이 어렵다. 현재 정보원은 임시방편으로 속도가 느린 익스플로러 대신 구글의 크롬브라우저를 활용하라고 일선학교에 안내하고 있다. 모바일로 접속하면 불편은 더욱 커진다. 메뉴에 적용된 플래시플레이어(flash player)가 모바일용 브라우저와 호환이 안 돼 아예 내용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즉 홈페이지 개발 소스는 오래된 데 비해 인터넷 브라우저는 최신 기능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사용자의 PC 또는 모바일 환경에 따라 이용에 제약을 받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원 관계자는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크롬을 사용하라고 충분히 안내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런 실정을 모르는 학부모나 외부 방문자들은 영문을 모른 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Y초 P교장은 “여럿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다운되거나, 자료를 올릴 때 용량이 너무 적어 불편한 게 많아 아예 포털사이트 카페를 개설해 사용하는 학교도 있었다”며 “홈페이지는 학교의 얼굴인데, 교육청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해 준다고는 하나 그때까지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게 안타깝다”이라고 밝혔다. 서울 S여고 K양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야자와 방과 후 신청을 하는데 매번 너무 느려서 실행 중 다운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서울 S중 P교사도 “외부에 있을 경우 모바일로 접속하는데 잘 안 돼서 답답한 적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26일에는 오전부터 서울시내 초‧중‧고 홈페이지가 갑작스럽게 대규모 접속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각 홈페이지에는 오후가 돼서야 ‘26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네트워크 회선을 점검 한다’는 안내창이 떴다. 정보원 관계자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신문고와 학부모 민원전화에 해명하는 등 최선을 다해 수습했고 원인은 네트워크 문제로 밝혀져 현재는 원활한 이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화를 했던 이날 오후 5시경까지도 일부 학교들은 여전히 같은 안내메시지만 뜬 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심지어 서울 D초 홈페이지에서는 ‘이전 홈페이지는 이곳을 클릭하라’는 메시지를 클릭하면 사교육 업체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황당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문제의 원인으로 관리 업체의 잦은 변경을 지적한다. E웹호스팅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자주 교체되면서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인력도 부족해 신속 대응 및 운영‧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 결정은 교육청이 내리지만 실제 운영과 제작은 위탁업체가 하기 때문에 피드백과 문제해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보원 관계자는 “최근 네트워크 업체가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이관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