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9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서울의 한 고교가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생이 직접 원하는 담임을 선택하는 '담임 선택제'를 실시키로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충암고는 22일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급 담임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올해 신입생에 한해 전국 최초로 담임 선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암고는 이를 위해 14일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1학년 20개반 담임을 맡을 교사 20명의 명단과 함께 예비 담임교사들의 사진ㆍ과목ㆍ학급운영 방침 등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고하게 했다. 학생은 15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으로 자신이 원하는 학급 담임을 선택했고 선착순에서 밀려 학급 정원(37명)을 초과하면 다른 학급을 선택하게 했다. 전학 예정자 등을 제외한 대상자 739명 중 651명이 신청해 88%의 등록률을 보였고 별도의 담임 교사를 선택하지 않은 88명은 성적 등을 반영해 반이 배정됐다. 예비 담임교사 20명 중 12명은 정원을 채웠고 8명은 미달로 나타났다. 충암고는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담임 선택제를 시행한 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2ㆍ3학년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충암고 안상화 교감은 "그동안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는 담임을 선택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학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로 담임 선택제를 시행하게 됐다"며 "이런 취지는 교육부의 방침에도 어긋나는 것이 아니므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담임 선택제는 이른바 인기몰이 식으로 '구미에 맞는 교육'을 지향토록 강요하고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특정 교과 중심으로 담임 선택이 이루어지는 등 교육의 공공성을 해칠 것이라는 반대의 목소리가 커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 수요자의 선택을 존중한다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좋은 대학에 잘 보내는 교사나 입시 정책을 제시하는 교사 등을 선택하고 이들만이 '생존'에서 살아남게 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재갑 교총 대변인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도록 긴장시키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담임 선택제를 통해 구미에 맞는 교육을 강요하게 되면 교육의 공공성이 훼손되고 전임교육과 인성교육은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뉴욕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공립 중고등학교 선택권을 확대하면서 대학입시 못지 않은 중고등학교 입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뉴욕시의 학교선택권 확대정책이 복잡한 입학규정을 만들어 내면서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성적에 따라 학생을 선발, 사교육을 부추기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교육당국은 공립학교에 대한 선택권 확대가 학교 간 경쟁을 야기해 결과적으로 교육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수개월이 걸리는 복잡한 입학절차 때문에 중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이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는 것만큼이나 힘들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학교선택권이 확대되면서 일부 학교가 입학 전 오픈하우스 참석이나 학교방문 등을 의무화하는가 하면 별도의 입학시험과 면접이 실시되는 등 다양한 입시제도가 등장, 동네학교보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나선 학생과 학부모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 입시 안내서를 저술한 클레라 헴필 조차 아들을 고등학교에 보내는 과정에서 학교가 요구한 시험을 빠뜨리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각 학교가 저마다 다르게 요구하는 입학기준을 모두 아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입학기준이 복잡해지면서 부모의 관심이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학생이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학생을 선택하는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차터스쿨과 일부 대형 학교들은 추첨을 통해 신입생을 뽑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복잡한 입학기준을 제시하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는 것. 특히 대부분의 중학교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실시되는 영어와 수학성적을 입학사정 자료로 사용,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줄리 드레이크는 마치 9살짜리에게 SAT(대학수학능력시험)를 보게 하는 것과 같은 미친 짓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영재를 교육하는 특수교 입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늘어나고 있는 사교육이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일선 교육청이 중학교 신입생 안내 책자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혈액형별 공부법'을 실었다가 학부모 등의 항의가 거세지자 학교에 배포한 책자를 돌연 수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1일 서울 강남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육청은 최근 2007학년도 중학교 신입생의 교과 학습을 도와준다며 '너, 아니? 중학교 ○○공부 이렇게 한다는 거!'라는 제목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논술 등 교과 안내자료 6종을 개발해 관내 39개 중학교에 보급했다. 이중 문제가 된 부분은 수학 자료의 '[참고] 혈액형별 공부법'이라는 코너다. 여기에는 혈액형별로 아이들의 성격을 규정하고 그에 따른 공부 방법을 요약해 소개하고 있다. A형은 '신중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성실한 사람'으로, B형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감각파'로, O형은 '신념이 강하고 이상이 큰 사람'으로, AB형은 '자신의 주관을 갖고 정한 길을 걷는 사람'으로 구분했다. 이를 토대로 A형은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중요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등으로 혈액형별 학습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자칫 잘못된 과학관을 심어주고 아이들이 혈액형에 따른 성격 이론에 빠져들어 숙명론과 같은 자기 암시에 걸리기 쉽도록 할 위험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혈액형과 성격을 연관짓는 사례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나 일부 있으며 그나마 점성술이나 사주운명학의 흥밋거리 수준이다. 일부 심리학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 관계는 인종에 따른 차별성을 정당화하는 우생학이 득세했던 1920년대 독일이 강조했던 것으로 근저에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문제가 된 교제의 집필진은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서 얻은 자료와 아이들이 하는 말 정도를 참고해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이 잘못된 과학관을 조장하는 혈액형별 공부법을 아무런 검증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교재에 올리고, 그것도 과학적 논리력을 가장 중시하는 수학 교재에 싣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각계 전문가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인간의 성격 형성은 선천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후천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점을 간과할 수 있으며 '난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하는 식으로 스스로 자신의 잠재성을 무시하고 자신을 좁은 울타리 안에 가둬 버릴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다. 인간이란 '개인'으로 판단해야 하는 존재이며 외모, 나이, 출신 지역, 혈액형처럼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을 기준으로 사람을 분류하고 단정 지어 버리는 것은 위험한 폭력 행위라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진담검사의학과 권석운 교수는 "혈액형과 성격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으며 혈액형별 공부법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자칫 아이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어 위험해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강남교육청은 교재 보급 후 각계의 항의가 잇따르자 관내 학교에 배부한 책자를 수거했고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한 뒤 다시 배부키로 했다.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도 고쳤다. 강남교육청은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끼기 쉬운 수학 교과에서 단순히 쉬어가는 코너로 마련한 것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자칫 숙명론적 사고를 은연중에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은 간과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설날도 나에게는 유익했고 남달랐다. 88세의 건강한 어머니를 만나 뵐 수 있은 데다 경기도에 사시는 누님을 제외한 5형제가 한 자리에 모여 따뜻하고 아름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조카와 질부를 축하해 줄 수 있어 좋았고 딸이 서울초등임용고시에 합격해 떳떳했고 또 조카 한 명이 사범대에 합격해 기쁨이 배가 되었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어릴 때에 자녀들이 선생이 되는 것을 소원하셨고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셨기에 어머니의 6자녀손 중 딸린 식구까지 10명이나 교직을 길을 걷고 있으며 이번에 시험에 합격한 조카까지 포함하면 11명이나 된다. 명절 때마다 마산에 있는 큰집에 오게 되면 언제나 기쁨이 배가 된다. 왜냐하면 큰형님, 큰형수님께서 48평이나 되는 넓은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평생 모시고 살고 계시기 때문이다. 둘 다 교직생활을 하시면서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계시는 것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게 된다. 자녀들도 잘되어 있다. 두 자녀가 있는데 딸은 부부교사이고, 아들은 부부의사이다. 아들은 정신과 전문의이고, 며느리는 소아과 전문의이다. 동생들에게 조금도 부담을 주지 않고 한 마디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부모를 섬기는 모습에 감동하게 된다. 얼굴에는 언제나 밝음이 있고 기쁨이 있고 따뜻함이 있다. 큰형님께서는 이제 1년 반을 앞두고 계시는데 이번 9월에 손녀 둘을 돌보기 위해 명퇴를 하나 어쩌나 하고 망설이고 있음을 보게 된다. 평생에 교직에 본을 보이신 형님을 존경하게 된다. 이번 설에는 또 색다른 면이 있었다. 동생이 살고 있는 충무에서 학원강사를 하고 있는 27세의 캐나다인과 그가 평소에돌보는 오갈 데 없는 두 양육원 초등학생 6학년 2명이우리집에 와서 함께 설날을 보내게 되었다. 세배를 하고 함께 식사하고 음식을 나누며 함께 자고 함께 놀고 함께 즐기다가돌아갔다. 외국인과 두 고아와 함께 설날을 보낸다는 게 너무나 큰 기쁨이 되었다. 내가 영어를 잘못해 좀 아쉬웠지만 영어가 잘되는 제수씨를 비롯해 동생, 조카와 딸이 있었기에 의사소통이 잘 되었다. 그들의 삶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고아에 대한 베풂이 더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들에게 세뱃돈을 줄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5형제가오랜만에 밤 12시가 넘도록 대화를 나누었는데 오랜 추억이 될 것 같다. 여러 가지 대화 속에 99년 5월에 어렵게 살다 돌아가신 사촌누님의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 때 나는 연수원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 99년 5월 5일 어린이날은 사촌누님의 비보(悲報)를 듣던 날이었다. 사촌누님께서 뇌수술을 했다고 하셨다. 저녁 9시쯤 병원을 찾았다. 아마 수술에서 깨어났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인사불성이었다. 누나라고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누님이라고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니. 담당과장이 관계되는 식구들을 불러놓고 설명을 한다. ‘피를 너무 많이 흘러 수술은 잘 했지만 하루를 넘기기 어렵다고.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해도 식물인간(植物人間)이 될 수밖에 없다고.’ 사촌누님은 47년생. 사촌누나라도 친누나와 같다. 삼촌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어렸을 때부터 함께 가까이서 생활했다. 명절이 되면 항상 찾아온다. 지난 1월 본 것이 마지막이다. 평소에 나를 좋아했다. 항상 웃는다. 노래도 잘한다. 그런 누이가 말 한 마디 못하고 산소호흡기를 쓰고 누워 있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수술하기 위해 머리를 중처럼 깎았다. 28살 난 딸은 옆에서 어찌할 줄 몰라 애통해하고 있다. 나는 그 때부터 누님 옆에서 손을 잡고 발을 잡고 꺼져가는 촛불마저 꺼지지 않도록 정성을 쏟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은 떨어지고 맥박도 높아진다. 밤12시가 넘도록 지켜보다가 집을 갔다. 큰누님은 ‘절대 죽지 않는다’고. ‘고비만 넘기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살리고자 하는 집념은 피가 섞인 사람이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으리라. 그 다음날 또 왔다. 혈압이 60-40으로 떨어졌다. 정상인이 80-120이고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그것도 혈압 상승약을 투여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의사는 오늘 넘기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내가 판단하기에는 오늘은 돌아가실 것 같지 않아 집에 저녁을 먹기 위해 아내와 함께 왔다. 저녁을 들자마자 벨소리가 울렸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돌아가셨다고.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임종을 지켜보았을 터인데 안타까웠다. 다시 병원에 왔다. 601호 병실에 있던 누이가 영안실에 옮겨져 있었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입관할 때 싸늘한 시체로 변한 누이를 보면서 아찔했다. 이렇게 생(生)과 사(死)가 이렇게 다를 수야. 아들과 남편이 마지막을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솜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5월 8일은 어버이날. 어버이날이 누이의 출상일이 될 줄이야 그 누가 알았으랴? 마지막 헌토(獻土)시간. 나도 삽으로 흙을 두 번 떠서 관(棺)위에 놓았다. 편안히 주무시라고. 자형(姊兄)은 헌토(獻土)에 울음을 참지 못하고 관(棺)위에 덥석 주저앉았다. 아무리 슬퍼하고 애통해 한들 돌아간 사람이야 무어라고 대답하랴? 남편이든 아내든 살아생전 잘해야 되겠다. 죽고 나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알 수 없는데 싸우면서, 욕심 부리면서, 미워하면서 살 필요가 있겠는가? 사는 날 동안 후회함이 없도록 서로 사랑하자! 큰형님께서는 이번 설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지금 병원에서 말을 제대로 못하고 계시는 고모님을 뵙고 와서는 평소에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도 울산에 살면서 한두 시간만 하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도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 자주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나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한 실업계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휴전선 근방에 위치한 학교로 주변 교육 환경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실업계 학교 탓인지 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열의와 의욕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중학교 때의 학업부진으로 인해 실업계에 진학했다는 좌절감,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자괴감에 빠져있는 경우도 있고, 가정불화로 인한 결손 가정도 의외로 많다.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생들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참으로 심성이 착하다. 감성이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학생들이 많다. 등교를 하다가 만나기라도 하면 으레 달려와서 환하게 인사하곤 한다. 이곳에 부임한지 어느덧 18년, 많은 제자들을 만나고 헤어졌다. 그 만남 하나하나를 다 기억할 순 없지만 행복과 보람을 느낀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다. 그 중에 잊을 수 없는 한제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김광복(金光復)이란 학생이 떠오른다. 8월 15일에 태어났다고 해서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했다. 나는 3년 전에 그 아이를 처음 만났다. 실업계 학생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진학보다는 취업을 준비한다. 광복이도 처음엔 이에 속한 학생이었다. 입학할 때의 성적은 중간이었고 다른 아이와 마찬가지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의욕을 상실한 소극적인 학생이었다. 학급에서 임시반장을 뽑게 되었을 때였다. "우리 반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학생 있습니까?" " -------" 학교생활에 대한 낯설음 탓인지 나서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어쩔 수 없어 임시반장을 내가 지명해야 했다. 나는 몸집이 제일 크고 믿음직하게 보이는 한 학생을 지명했다. "정말 믿음직하고 성실한 학생인 것 같습니다. 임시 반장을 하면 어떨까요?" 모든 학생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그 학생이 바로 광복이다. 그런데 뒤에 안 일이지만, 당시 임시반장이란 직책이 그에겐 정말 감당하기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덩치는 큰 광복이건만 생긴 모습과는 달리 순진하고 착한, 여린 학생이었다. 말썽쟁이로 가득한 우리 반을 이끌어 나가기엔 광복이로서는 역부족이었다. 영향력이 있는 아이들이 몇 명 있었기에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으리라. 아무튼 학생들 앞에서, 혹은 선생님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하기도 했다. 그는 '눈물반장'이라 불릴 만큼 힘겹게 학급을 이끌어 나갔다. 그때마다 나는 "고생의 절반은 보람인거야, 행복은 봉사에서 시작하는 거란다. 희망을 가지렴."하고 격려하곤 했다. 그리곤 어느 날부터인가 광복이는 학급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청소 당번이 도망가면 혼자 남아 청소를 하곤 했다. 인터넷에 학급 카페도 개설하여 학급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학교생활에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달려가서 도와주었다. 등하교시간에는 어김없이 학교 정문에 나와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지도 활동도 전개했다. 광복이는 예전의 소극적인 학생이 더 이상 아니었다. 매사에 적극적인 학생으로 변한 것이다. 광복이 주위에서 주변인처럼 맴돌던 일한이는 물론 기선이도 마음을 함께했다. 내가 참다운 교사의 글을 걷게 된 계기는 어쩌면 광복이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처음 RCY(청소년 적십자)지도교사를 맡을 때의 일이다. 30년 전통의 우리 학교 RCY를 처음 담당했을 때에 전체 단원은 고작 11명이었다. 그것도 열심히 활동하는 광복이를 제외하곤 유달리 눈에 띄는 녀석이 거의 없었다. 하계 캠프 때였다. 학교별 장기자랑 대회가 열리던 날, 학교 대표로 출전할만한 적임자가 없었기에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여러 번 수소문 했지만 뾰족한 방도가 없어 포기해야만 했다. 그런데 믿기지 않은 사건이 눈앞에 펼쳐졌다. 세상에! 가수 이정현으로 분장한 광복이가 무대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육중한 몸매에 넓은 등판을 다 드러내놓은 엽기적인 몸매. 그것도 태극기를 두른 분장이 예사롭지 않았다. 나는 처음에 눈 뜨고 볼 수 없었기에 그만 '악'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면서부터 사뭇 분위기는 처음과 달랐다. 그의 춤과 노래 솜씨는 모든 청중을 사로잡았다. 비 오듯 땀을 흘리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그 열정적인 '와와 춤',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학생들은 어느새 환호성으로 그에게 화답했다. 열광의 도가니였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눈물이 날만큼 그저 광복이가 고마웠다. 더욱이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우수상까지 입상하게 되었다. 그 이야기는 학생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화제였다. 그를 아는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은 예상 밖의 행동이 의외라는 표정들이었다. 아무튼 그 일은 내가 두고두고 추억하게 될 ‘행복한 희망’을 가르쳐 준 사건이었다. 인근 학교에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학교 홍보에도 커다란 구심점이 되었다. 그때 깨달은 사실은 누구나 ‘겉모습으로 혹은 선입견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업계 학생이라고 혹은 학업 성적이 떨어진다고 학생들을 편견으로 대하거나 선입견으로 대하는 우리들의 모습들을, 아니 내 안에 있는 잘못된 생각을 질타하듯이 광복이는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물론 그것이 광복이의 전부는 아니었다. 광복이가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여 합격한 것은 물론이고 대학진학을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하며 자신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광복이가 제일 힘들어했던 것은 실업계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에서 '0돌이'로 부르는 편견이었다. 그는 이러한 현실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지곤 했다. 광복이는 대학 수시 1학기 모집에서 기술교사를 양성하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지원하여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그때의 그 감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소식을 접한 우리 모두가 기쁨으로 혹은 사무친 가슴으로 펑펑 울었으니까. 광복이는 그 기쁨을 하나의 약속으로 말했었다. RCY 단원들이 그 모든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기증하겠다고…. 후배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자신 스스로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던 안타까움이 있었나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 한다는 것을…. 하지만 그는 약속을 언젠가 꼭 지키겠단다. 얼마 전 대학에 입학한 광복이로부터 반가운 메일이 한통 날아왔다. "선생님! 우리 학과에 인문계에서 온 친구가 한 명이 있어요. 제가 실업계에서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요. 교양수학 첫 강의 시간에 교수님이 자신은 F학점을 잘 준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그 때 이 말을 들은 인문계 친구가 한다는 소리가..‘너 실업계 나왔지? F학점을 잘 준다고 하네. 너 많이 힘들겠다.’ 이런 말을 들을 때, 전 너무너무 속상했고 많이 울어요. ^^:; 하지만 저 이를 악물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제가 영어 쪽지 시험을 보아서 그 인문계 학생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 ^^첫 대학생활은 순탄한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다 선생님 덕분인 것 같아 감사해요. 학급반장과 RCY 단장을 권유해주셔서 저한테 리더십을 심어 주셨고요…, RCY 단장을 하지 않았던들 제가 과대표도 할 수 있었을지…, 그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요새 경영학 시간에 매일 리더십에 대해서 수업 받아요. ^^;;) 제가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많아서 죄송해요. 지금은 힘들지만, 꼭 약속 지키는 날이 오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광복(光復)이는 내게 분명 희망을 가르쳐준 아이이다. 내게 '희망‘을 것을 가르쳐 준 것처럼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올해도 우리 학교에는 200여 명의 학생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학에 당당히 합격했고 159여 명의 학생이 기업체에 취업했다. 오늘도 또 다른 광복이를 만나는 설렘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 다시 교단 앞에 선다. "하나님! 항상 겸손함으로, 학생들을 사랑으로가르치는 좋은교사가 되게하시고,그들을 가슴으로 칭찬하며, 따뜻한 눈길로 이해하고, 사랑으로 희망을 가르치는 참 교사가 되게 하옵소서."
경기도 고양시는 관내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교육센터를 개설,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시(市)는 초등학생 500명, 중학생 500명을 각각 선발해 일정 기간 수강하게 한 뒤 평가를 거쳐 각 300명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저소득층은 100명씩 우선 선발권이 주어진다. 연중 무휴로 진행될 교육센터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이 수준별, 유형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 수강생이 언제든지 들어가 공부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또 백과사전 형태의 각종 학습 자료와 온라인 학습 사전을 무료 이용할 수 있고 게시판을 활용한 전문가와 학습 상담도 가능하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수도권 주요 단과학원에서 활동 중이거나 참고서를 집필한 유명 강사들로 짜여진 교사진의 동영상 강의가 진행되고 문제은행 및 각종 평가자료 등이 제공되며 실시간 쪽지형 상담도 가능하다. 교육센터는 다음 달 2일 오전 9시 정식 오픈할 예정이며 초등학생은 www.kids.goyang.go.kr로, 중학생은 www.junior.goyang.go.kr로 각각 접속하면 된다. 시는 이달 말까지 가입 신청을 받는다.(☎031-961-3486)
한나라당 이주호(李周浩) 제5정조위원장은 영어교사의 해외연수를 의무화해 연수 성적이 좋은 교사는 장기연수를 지원하고 성적이 나쁠 경우 수업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영어교육지원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은 영어교원의 해외연수 이수를 의무화하고 연수성적 우수 교원에 대해선 최장 1년간 추가 해외연수 혜택을 부여하는 반면, 연수 성적이 기준에 미달한 교원은 이후 2차례의 재시험 기회에서도 모두 불합격할 경우 수업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징계 규정을 담아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 교사에게는 추가 성과급을 의무적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영어교육 취약지역인 농.산.어촌 학교의 경우 군미필자 중 영어능력 우수자를 영어 교육 공익근무요원으로 선발, 파견해 영어 수업을 보조토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도 함께 제출했다. 교육부가 이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영어교사 가운데 주당 1시간 이상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비율은 전체의 17.6%에 그쳤다.
전국 최초로 실시된 교육감 직접선거에서 당선된 설동근(薛東根.58) 현 부산시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들었던 쓴 소리, 다른 후보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부산발 교육혁명의 열매를 맺겠다"고 밝혔다. 설 당선자는 "부산 시민의 지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안과 교육재정을 확보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개인차가 심한 수학, 영어를 중심으로 수준별 이동수업 강화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방과후 교육의 질 향상 ▲학교 교육에 독서, 토론, 논술과정 편성 등을 내놓았다. 또 "학교ㆍ학급별 논술교육목표와 중점 지도내용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고등학교 교양선택과목에 논리학, 철학 등 논술관련 교과 편성을 권장하며 교사 논술연수를 늘리는 등 논술교육에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교육재정 확보에 대해 설 당선자는 "부산 교육재정의 94.2%가 의존 수입으로 중앙정부에서 배분하는 재정이 늘어나지 않는 한 확충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전국 교육감협의회에서 국내총생산 6%를 교육재정으로 확충할 것과 내국세 교부율을 현재 19.4%에서 21.0%까지 인상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광역시 교육경비 조례 제정을 추진, 자치구의 지원을 구세의 5%까지 높일 것을 요청하고 부산교육발전기금 조성에 관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설 당선자는 "현직 교육감으로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운동 개시일 직전에 등록하다 보니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없었던 점과 시민들의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털어 놓았다. 설 당선자는 함께 선거를 치른 다른 4명의 후보에게 "선의의 경쟁을 펼친 후보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부산교육 발전에 고언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인천 청량중학교(교장 이도영)는 14일 본교 강당에서 420여명의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지역유지 등 1천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생들의 미래 명함 전시회,를 비롯한 졸업식 진행 외국어 통역, 학부모 졸업 축가, 재학생들의 비트박스 등으로 뜻있고 특색 있는 졸업식을 개최 졸업생은 물론 가족 축하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자녀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학부모들은 학교평생교육에서 다듬었던 노래실력으로 축가를, 동아리 활동을 통해 끼를 키운 재학생들은 비트박스를 이용한 노래 공연으로 졸업을 축하했다. 또 외국어 교육에 관심이 높았던 만큼, 졸업식에서도 학교장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회고사는 영어로, 학교운영위원장 축사는 중국어 그리고 식순 진행은 일본어로 통역을 하며 진행을 하여, 다양한 외국어 활용 능력 신장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졸업생들이‘나의 미래 명함 전시회’를 통해 축하객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학생들이 만든 명함의 직업란에는 국제변호사, 오지 탐험가, 프로게이머 등 자신이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 들을 나타내고 있었다. 한편 이태경 학교운영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평소 선생님들의 정성이 졸업식에도 배어 있는 것 같아, 저희 아이가 이 학교를 졸업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졸업생 장은창 학생은 “우리 학교 캐치프레이즈인 ‘세계가 부른다, 실력 청량인을!’을 더욱 가슴에 새기며 세계를 향한 꿈을 키우게 하는 졸업식의 모습으로서, 학생들에게 졸업의 의미가 깊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졸업식을 준비한 강윤경 교사는‘학생들의 재기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며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하했다.
이곳에서 홈 스테이를 하는 한 부부의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았다. 그 집에 도착하자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에서 온 십여 명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현지인 투터와 1:1, 1:2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 부모 곁을 떠나 생활하는 그 자체가 어려울 텐데 아이들의 표정은 생각보다 행복해 보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단기간(4주, 8주, 12주 등)의 코스로 어학연수를 온 아이들이었다. 그 중 일부 아이들은 개학준비 등으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어학원에서의 몇 시간 동안(09:00~16:30) 수업으로 인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수업에 임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사뭇 진지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한 아이는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수업에 임해 주위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홈 스테이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2월 말까지 연수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으며 요일마다 철저하게 짜여진 시간에 따라 생활하고 있었다. 특히 주말에는 한국에서 하기 어려운 승마, 골프, 수영 등을 할 수 있어 그나마 아이들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충분하였다. 특히 이 가정은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에서 온 아이들을 대상으로 홈 스테이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엿볼 수가 있었다. 식탁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음식들이 한국 아이들의 기호에 맞는 음식들이었으며 특히 자칫 잘못하면 탈선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주인아저씨는 매일 저녁 상담을 한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한국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이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어설픈 영어 실력이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면에 있어 우리나라에 비해 낙후된 지역이라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많아 아이들이 한국 생활을 동경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이 부부가 매년 겪는 고민 중의 하나가 어학연수를 온 아이들 중 몇 명이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아 골치를 앓는다고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홈 스테이를 하는 아이들 중 한 아이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자 해외 어학연수가 처음인 그 아이는 지난 12월 이곳으로 와 처음에는 이곳 생활에 적응을 못해 한국으로 다시 보내달라고 하는 바람에 주인부부가 애를 먹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 정도 이곳 생활에 적응이 되어가고 영어 실력 또한 향상되어 이제는 다른 어떤 아이들보다 열심히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 그 아이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에 남아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한국에 있는 부모에게 알려줄 것을 주문했다는 것이었다. 처음 이곳에 온 아이들이 통상적으로 한 번쯤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그 아이의 질문이 너무나 집요하여 그 말이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하물며 그 아이의 문제가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인 부부는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아이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에 있는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에 계속해서 머무르게 해달라고 조른다는 것이었다. 이 집 부부가 설득을 해도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그 아이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부부는 교사인 내게 그 아이와 상담을 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 아이와 상담을 하기 위하여 부부가 일러준 방으로 찾아 갔다. 방문을 열자 그 아이는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자 기다렸다는 듯 궁금한 내용을 먼저 물었다. "아저씨, 한국에 꼭 가야만 해요? 안 가는 방법은 없어요?" 그리고 그 아이는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한국에서의 학교생활과 방과 후 활동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적나라하게 설명하였다. 특히 중학교 1학년이 되는 만큼 한국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학원으로 내몰릴 생각을 하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으며 한편으로 그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결국 입시 위주의 교육이 이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학연수를 위해 외국으로 온 모든 아이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자칫 잘못하면 어학연수가 조기유학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간신히 그 아이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으나 매년 어학연수를 떠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보건대 많은 아이들이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환멸을 느껴 이와 같은 생각을 하리라 본다. 따라서 좀 더 현실적인 교육제도가 마련되어 아이들이 외국으로의 어학연수를 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이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정부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옥련여고(교장 장기숙)는 ‘세상의 중심에 서자’라는 주제로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3회 옥련 겨울 캠프(the 3rd OKRYUN Fun Winter Camp)’를 개최 참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다. 영어회화 캠프(Speak Up English), 영어토론 캠프(English Debate Camp), 수학경시 캠프(도전, 수학!), 과학경시 캠프(과학은 체험이다), 논술 캠프(맞춤형 통합논술), 가야금 캠프(우리 것을 배워요) 등의 교과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 희망 학생의 수준별 반을 편성하여 실습, 실기, 실험 위주로 1월 2일부터 2월 12일까지 운영했다.더불어 살아요’라는 주제로 음성 꽃동네(102명)와 소록도(43명)에서 봉사활동(1월 17일 ~ 19일)을 펼쳤는데, 1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새기고 공동체 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또, 견문을 넓히기 위한 체험활동으로 일본(39명, 1.29일~2.3일) 해외문화탐방으로 일본 오사카에 있는 후세고등학교에서 일대일 친구 결연식을 갖고 일본 학생들의 수업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일본 고교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고, 오사카 인근의 유적을 답사하여 견문을 넓히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 교사들은 각 학년별로 ‘맞춤형 통합논술 동아리’를 구성하여 학년별 논술교재를 개발하고, 이와 별도로 구성된 ‘옥련논술연구팀’은 ‘무학년 수준별 논술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했으며 논술의 기초와 심화과정 4종의 교재를 발간 새학기 교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찾아오는 미술관 [연정 갤러리]’에서는 기존 미술가들의 작품이 아닌 학생들이 미술시간에 그렸던 선생님 케리커쳐들로 ‘선생님 우리선생님’展을 열고 있어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대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들이 중3이어서 현재 고등학교에 입학할 준비 중에 있다. 겨울 방학에 들어가기 전에 입학할 고등학교에 대해 안내하는 유인물을 받았다. 학교연혁과 학교운영의 기본방향, 교육과정 편제, 생활규정에 대한 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 학부모로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에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3월 2일이 입학식인데 3월 5일 시험을 친다는 내용이었다. 수학의 범위는 중 3 전 단원 이었지만 국어의 범위는 고등학교 국어 1-3단원까지이고 영어의 범위는 ‘EBS 예비 고1 영어’였다.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기대감으로 나름대로 긴 겨울방학과 2월을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하여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마음의 다짐을 하고 있는 이 때에 시험을 고지하여 부담을 주어서는 되겠는가? 아들과 사촌인 H(경주 K여고에 입학 예정)도 같은 학년이어서 알아보았더니 벌써 입학할 고등학교에 가서 두 번의 시험을 치렀고 또 한 번의 시험을 남겨놓고 있다고 한다. 시험교과는 국, 영, 수이며 범위는 예비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이라고 하니 무엇이 그렇게 급하단 말인가? 교육은 성급하게 이루어지면 안 된다. 이제 고등학교 갓 들어간 학생들에게 예비 고1 과정의 시험 문제를 내는 것은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일이 되는 것이다. 고등학생으로서 도움이 되는 책을 읽도록 권유하고 적절히 평가를 한다면 그에 대한 대비도 할 겸 그동안 책을 읽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또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대입준비로 인하여 여행하거나 견학할 시간이 없을 텐데 몸과 마음을 편히 쉬며 우리나라 위인들이 살았던 곳을 여행하면서 당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국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무진 애를 썼던 그 분들의 정신을 일깨우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는 유적지 등을 돌아보면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긍지를 느껴보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권면함이 옳지 않은가? 고등학교 시기는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했던 아동기를 거쳐 청소년기의 절정을 이루며 급격한 신체적인 변화와 더불어 사춘기를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매우 중요한 때이다. 이제 그 중요한 시기의 첫발을 들여놓는 고1 학생들에게 학교와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할까? 청소년기의 황금과 같은 시기에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치는 시험으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어 오직 공부 외에는 다른 일을 계획하거나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 측의 성급한 교육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대구시교육청이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에 따라 일선 학교의 원어민 교사 수를 점차 확대해나가기로 했지만 필요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원어민 교사 채용에 40억원을 투자, 지난 해 46명에서 100명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맞는 인력이 없어 현재 간신히 11명만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시교육청이 애초 리크루트 업체 2곳에 의뢰해 원어민 교사들을 충원한 뒤 내달부터 추가 투입해 운영키로 했지만 리크루트 업체들도 구인난을 호소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각 교육청에서 원어민 교사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데다 최근 영어마을 '붐'이 일면서 전국적으로 3천명 가량의 원어민 교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사람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 일부지역에서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원어민 교사에게 급여에 수십만원을 더 얹어주고 있어 다른 지역 교육청으로부터 거세게 항의를 받고 있다"며 "이는 구직자들의 수도권 선호 경향을 더욱 부추겨 지역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추가 배정키로 한 원어민 교사를 일부만 투입하고 원어민 교사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실시키로 했던 'ABC 전화영어'의 규모도 줄여야 할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시교육감이 지난 해 미국의 한 교육청을 방문해 교사 교류 및 지원을 요청하고 자체 홈페이지와 다른 인터넷 구인 사이트를 통해 원어민 교사를 모집에 나섰으나 현재로선 별다른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시교육청측은 "지난 해에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받쳐주지 않아 자금난으로 원어민 교사를 확충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고도 구인난 때문에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대부분의 지역 교육청이 연 단위로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는 시점인 오는 9월에는 기존 교사의 계약 만료와 모집 인원의 증가로 구인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인천 부평도서관(관장 정우용)에서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마련 오는 2.21일부터 2007년도 상반기 평생학습 프로그램 회원을 모집한다. 부평도서관에 따르면 3월부터 7월까지 운영하는 상반기 평생학습 과정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글씨를 디자인하는 ‘예쁜 손글씨 POP’와 리본을 소재로한 생활소품을 제작하는 ‘리본아티스트’과정을 새로이 개설했고,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어르신의 건강과 음악적 정서까지 고려한 ‘하모니카반’, 주민의 참여도가 높은 ‘독서지도사’ 과정과 동양화, 생활영어, 문인화반 등을 운영한다. 또 어린이를 위해서는 배움과 책읽기를 권장하고 예술적 감각을 함께 배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으로‘북아트교실’,‘논술을 잡아라’, 그리고 미술을 통한 창작활동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기존에 운영하였던 ‘영어동화읽기’를 업그레이드 하여 ‘영어뮤지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장애학생들에게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서관 이용의 생활화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인 ‘예림음악교실’과 ‘성동공예교실’운영제도권 교육 이외 장애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고자 한다. 지역주민의 호응도를 적극 반영하고 시대적 변화에 따른 개인별 능력 개발을 지향하여 편성된 부평도서관 평생학습프로그램 전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주민의 평생학습 기반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 한편 프로그램별 회원 접수는 선착순이며,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부평도서관 홈페이지(www.bupylib.or.kr)를 참조하거나 열람봉사과(☎526-9301)로 문의하면 된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는 '희망을 실현하는 실업계고 육성 전략’을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실업계 고교의 취업지도를 강화하기 위하여정부부처/지자체/산업체가 직접 참여하는 실업계고 특성화 추진, 졸업 후 취업 및 학사학위 취득까지 가능한 경로 구축, ‘학습-일’ 연계를 통한 능력개발 기회확대, 실업계고 교원의 전문성 향상, 직업교육과정 혁신 및 운영 내실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상급학교의 진학을 확대하기 위한 시책을 강화하여 왔다. 실업계 고교생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하여 정원 외 3%이던 것을 2007년부터 5%로 향상하였으며, 실업계고교생을 위하여 직업탐구영역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 결과 실업계 고교 졸업생 진학률이 42.0%(’00)에서 68.6%(’06)로 증대되었다. 그에 따라 실업계 고교와 인문계고교와의 차이가 무엇인가? 실업계 고교가 꼭 필요한가?라는 비판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과연 실업계 고등학교는 진학이냐? 취업이냐? 등 어느 기능에 초점을 두어야 할것인가? 이를 위하여 실업계 고교생들이졸업 후 가질 수 있는 진로가 무엇인가를 설정하면 실업계 고교의 존재의의인 정체성(identity)도 명확하여 지리라 생각한다. 첫째,실업계 고교생을 취업으로 유도하여야 하겠다.실업계 고교생중 취업을 빨리 하고 싶거나 가정형편상 취업을 하여야 하는 학생도 상당수 있는데(전체 학생의 30% 정도로 추정한다) 이들을 위하여실업계 고교에서 취업기능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창업이다. 실업계 고교생들중 거의 비율은 낮지만 창업을 하여 자신의 사업체를 꾸려나가는 학생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비즈쿨이나 Be the CEO라는 프로그램이 있듯이 창업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다. 이들 취업과 창업을 한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이 직업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공부를 할 수 경로도 아주 바람직한 것이라 판단된다. 요즘 등록금이 1천만원 가량 되고 등록금 지원을 위하여 부모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이 직업생활을 하면서 사이버대학, 방송통신대학, 야간대학 등에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이 사회 진출 후 무엇인가 더 공부하여야 하겠다는 욕구를 가질 때 공부하면 더 열심히 할 것이고 효과도 더욱 높을 것이라 판단된다. 셋째,실업계 고교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는 경로도 현재의 수준에서 더 이상 확대가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실업계 고교생도 10학년까지는 인문계 고교생과 똑 같이 공부하고 11학년과 12학년에서 전공을 공부한다고 하여 이들 학생들이 더 공부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기회균등의 원칙에 어긋난다. 그러므로 현재와 같이 실업계 고교생들이 계속 공부할 기회를 유지하여야 하되 진학지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실제로 실업계 고교생중 학업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의 입학정원 미충족에 따라 쉽게 진학을 하기도 한다. 이들이 대학에서 학습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실업계 고교의 학습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등 비전공과 선생님들이 이들의 부족한 학습결손을 보충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야 하겠다.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 어떤 학생은 10미터 20미터 먼저 출발한 경우도 있지만 실업계 고교생의 일부는 이들에 비하여 불리한 상황에 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이번 발표를 통하여 실업계 고교생들의 취업을 위하여 다양한 시책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무조건적인 진학열풍을 줄여야 할 것이다. 실업계 고교 졸업 후 전공한 것을 취업현장에서 살려보고 그 과정에서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졸업생에게 계속 공부하는 기회를 제공하여야 하겠다. 사회에서도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이 보람을 가지고 일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여야 하겠다.
초,중,고 대부분의 학교가 2월 초에 개학을 하는 만큼 어학연수를 보낸 학부모들은 자녀의 귀국을 서두르기 마련이다. 한편 어떤 학부모들은 개학을 무시한 채 자녀를 봄방학이 끝날 때까지 외국에 그대로 머무르기를 종용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매년 2월 개학첫 날 초등학교 교실에는 어학 연수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로 인해 빈자리가 많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의 2월 달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신 학년을 준비하는 달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학교 생활을 임하는 자세 또한 남달라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의 수업 결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들의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방학을 이용하여 어학연수를 보내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무어라 할 말은 없지만 최소한 한국의 학사일정에 맞추어 어학연수 기간을 정해 최소한 아이들의 수업결손만은 생기기 않도록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이곳 ‘바기오’는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곳으로 오기 위해서는 클락(약 4시간)이나 마닐라(약 7시간)를 경유해서 와야만 한다. 더군다나 인천공항에서 클락 공항까지 운항하는 비행기 노선 또한 하루에 1편뿐이기 때문에 특히 이곳 ‘바기오’로 어학연수를 결정한 학부모는 이와 같은 사정을 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온 한 한인의 말에 의하면, 매년 2월 달이면 어학연수를 끝낸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클락 공항은 한국 아이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하물며 봄방학을 이용해 이곳으로 골프와 관광을 하기 위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까지 많아 자녀를 이곳으로 어학 연수를 보낸 부모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비행기 좌석을 사전에 예약해 둘 것을 조언하였다. 그렇지 못할 경우 새학기가 시작된 3월 초에 귀국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학부모는 개학이전에 어학연수를 마치게 하여 외국 생활에 젖어 있을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추슬러 학교에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긴 겨울방학동안 한국보다 외국에서 생활을 많이 한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리라 본다. 특히 극성맞은 학부모는 어학 연수를 다녀 온 자녀가 수학과목이 부족하다 싶어 아이가 시차에 적응하기도 전에 학원으로 보내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외국에서의 생활을 동경하게 되고 매년 방학 때가 되면 어학 연수를 보내 달라고 부모에게 떼를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어떤 학부모는 자녀의 영어실력이 궁금하여 유명한 학원으로 데려가 테스트를 받게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어학 연수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본다. 어학 연수를 다녀 온 모든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갑자기 향상될 수만은 없다고 본다. 아이들의 개인차에 따라 향상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 모름지기 어학 연수를 다녀 온 대부분의 아이들은 외국에서의 많은 원어민들(Native Speakers)과 더불어 수업과 활동을 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생겼으리라 확신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한국에서의 적절한 가르침이 따른다면 자녀의 영어실력은 분명히 향상될 수 있으리라 본다. 중요한 것은 어학 연수를 다녀 온 아이들이 빠른 시일 내에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며 학교에서도 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추수지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무쪼록 어학연수를 다녀 온 모든 아이들이 어학연수로 인한 후유증으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기만을 기대해 본다.
울산교총(회장 노용식)과 울산시교육청(교육감 서용범)과 8일 시교육청에서 본교섭·협의 결과 조인식을 갖는다. 양측은 1월부터 교섭·협의위원회와 소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총 33개조 53개 항목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울산시교육청은 학생과 교원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각급 학교별, 지역별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를 확대하는 한편, 홈페이지를 통해 교사에 대한 사이버 폭력이 발생할 경우 이를 즉시 삭제하고 무고성 허위로 판명될 경우 당사자가 법률적 구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시교육청은 ▲교육청 단위의 교원연수 기회 확대 ▲사서교사 확보 및 학교도서관 시설 현대화 ▲학교 냉·난방시설 및 운영비 연차적으로 확보 ▲보결수업 대강료 인상 ▲방과후 학교 운영에 따른 담당자 수당 지급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환경 개선 및 종일반 예산 확대 지원 ▲보건교사 법정 정원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일본도 역시 도시의 중심지는 인구가 줄어 학교 운영이 어려움에 처하여 있다. JR 타카사키역으로부터 도보로 3분거리에 있는 군마현 타카사키시립남초등학교의 주위에는 백화점이나 호텔이 줄 지어 서 있다. 2차대전 종전 후, 2000명을 넘었던 아동이 다녔던 시대도 있었지만 현재는 도시 공동화로 학생수가 줄어 고민하는 학교중의 하나다. 그런데 국어 수업 시간에, 4학년생 30명이 일제히 PC의 키보드를 친다.「생명의 중요함을 가르쳐 줍니다」 「조마조마 두근두근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다」라고 하는 테마로 지참한 책의 감상 내용을 입력하고 있다. 이 같은 소개문은, PC 교실에 있는 어느 PC로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이를 지도하는 교사는 「자신의 문장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욕은 쓰지 마세요」라고 호소한다.「기술 뿐만이 아니라 매너의 육성도 유의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시다 교장(58살)은 강조한다. 남초등학교는 2001년도, 인근의 죠난소와 함께, 시내 전역으로부터 다닐 수 있는 특인교로 지정되었다. 이 학교는 정보 교육, 죠난초등학교는 영어 교육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남초등학교가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PC를 사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교원 연수도 전원이 참가 해10회 정도 실시한다. PC 교실은 아동이 쉬는 시간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인교 지정의 전년에 이 학교의 아동수는 130명까지 줄어 들고 있었다. 그러나, 지정을 받으면서, 처음 년도로부터 학구내의 27명을 웃도는 30명이 이 제도를 사용해 입학하여 현재, 전교 아동 332 명중 184명이 학구외로부터 다니고 있다. 이 아이들은 학교가 있다는 것을 지역으로부터 이해받으려고, 종합적인 학습의 시간에는 상가 등을 취재해 PC로 편집, 발표하는 수업을 할 수 있었다. 학구내에는 21개의 지구(반상회 조직)가 있지만, 2 년전에는 특인교제를 사용해 다니는 아동의 보호자로 만드는「남친회」가 발족해, 지역민 운동회의 운영을 하는 등 교육과 관계를 갖게 되었다. 현지에 친숙해지려는 부모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아이가 학교에 올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지역에 허물 없어 행사에 주체적으로 참가해 주세요」 반상회 조직의 책임자인 지구장 회장 타케나카 씨(80살)는 보호자의 모임에서 이렇게 인사한다. 현지를 떠나 다니는 아이에게도 지역과의 연결을 맛보게 하면 좋기 때문이다. 작년의 여름 축제로 타케나카씨는, 한명의 여아 모습에 웃음을 띄웠다. 이 지구의 장식 수레에 탑승해 북을 치고 있던 여아가 학구외로부터 다니는 6년생이었기 때문이다. 맘모스교 시대의 졸업생이기도 한 타케나카씨는 특인교제 도입전에 부상한 죠난소와의 통합에 반대했다.「남초등학교를 모교라고 생각해 주는 아이가 증가하는 것은 기쁘다. 다니며 좋았다고 생각되도록 지역 전체가 응원하고 싶다」는 의지이다. 아이에 대한 따스한 눈빛이 지역의 학교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학교는 교장과 교사의 노력만이 아닌 지역 주민의 성원이 필요한 시대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달 새로운 학기 시작과 함께 141명의 영어 및 중국어 원어민 보조교사를 각급 학교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새로 배치되는 원어민 교사는 영어 131명, 중국어 10명이고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28명, 중학교 73명, 고등학교 40명이다. 이 원어민 보조교사들이 모두 배치될 경우 도내 원어민 보조교사는 현재 788명에서 92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도 교육청은 도내 학생들의 외국어교육 강화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각급 학교 원어민교사를 1천700여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부터 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현실을 반영해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체력검사에서 100m 달리기를 50m 달리기로, 오래달리기를 걷기 또는 달리기로 완화하고, 턱걸이 및 오래 매달리기 등 철봉관련 종목과 공 던지기를 폐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중국에서도 우리처럼 학생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체형이 커진 반면, 이에 맞는 체력이 뒷받침되고 있지 못하는 현상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학교 체육의 활성화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연말 베이징 시는 2005년도 국민체질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청소년의 신체 발육은 계속 좋아지고 있으나 폐활량, 지구력, 순발력, 근력 등 기초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비만율 및 시력 저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시 초․중․고생의 1/4 이상이 비만상태에 있으며, 2/3 이상이 근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근시비율은 초등학생은 31.1%, 중학생은 62.1%, 고등학생은 77.8%, 대학생은 86.4%로 학업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연말 실시한 광동(廣東)지역의 실태조사에도 기초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체육단련표준수첩'에 의하면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의 1000m의 합격선은 4분 25초, 여학생 800m의 합격선은 3분 55초인데, 조사 대상 학생들 중 1/3만이 이 기준을 가까스로 통과했고, 50m 단거리에서는 한 반의 3/4 가량이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기초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 같은 청소년들의 체력 저하 원인과 관련하여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으나, 다음의 3가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첫째, 새 교육과정의 체육 수업 목표 기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5년 9월부터 새 교육과정이 전면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기존의 운동기능 향상에 치중하던 수업방식이 학생들의 체육에 대한 흥미위주의 수업방식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수업방식의 변화로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체육 운동 기능과 관련한 학습을 소홀히 하게 됐고, 이는 결국 학생들의 기초체력 저하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부담의 증가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초․중․고 학생들은 시험 통과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학생들은 중학교에서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치러야하는 '쭝카오(中考)',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치러야하는 '까오카오(高考)'를 위해 학창 시절을 긴장 속에서 보내고 있다. 좋은 학교로의 진학을 위해 이들은 정규수업 외에도 보충수업을 하고, 방과 후 및 휴일에는 사교육을 받는 등 늘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운동을 할 겨를이 없고, 이는 결국 운동부족으로 인한 학생들의 기초체력 저하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초등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베이징시의 경우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 1, 2학년들에게는 숙제를 내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과도한 숙제로 인해 초등학생들조차 집에서도 마음 놓고 쉴 수 없는 지경에 처해있다. 셋째, 학교 교육에서 체육수업을 홀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학생들에게 매일 1시간씩의 체육활동을 하도록 권장되고 있으나, 실제로 이러한 조치가 실행되고 있는 학교는 거의 없다. 이같은 체육수업의 소홀은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심한데, 중국 고등학교에는 '3+1'과목만이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어문(국어), 수학, 외국어(영어)에 화학이나 물리가 추가된 수업이 주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체육은 명목상 교과로 정해져 있을 뿐 실제로는 일주일에 1시간도 수업을 진행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러한 체육교과에 대한 소홀은 비공식 통계에 나타난 중학교의 30%, 초등학교의 40% 정도가 전문적인 체육교사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요인들로 인한 청소년들의 급격한 체력저하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 교육부는 학생들의 체력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조치를 시작했다. 즉 체육수업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억만학생양광체육운동(全國億萬學生陽光體育運動)'을 시작하여 학교에서는 반드시 교육과정의 시수대로 체육수업을 실시하도록 하며, 학생들에게는 매일 1시간씩의 체육단련활동에 참가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학생들의 체육에 대한 관심을 확보하기 위해 체육시험 점수의 일정비율을 고입시험의 성적에 반영하고, 고등학교 졸업시험에 체육시험을 추가해 체육시험 성적이 대학의 신입생 선발에 있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도록 했다. 이 같은 정부의 조치에 따라 올해부터 베이징시에서는 학교체육에 7억 위엔(약 850억 원)을 투자해 전 시의 학교 운동장을 보수하기로 했으며, 상하이시에서는 초․중․고학생들은 매일 1시간씩의 체육활동시간을 확보하고, 매주 3시간의 체육수업 및 2시간의 활동과(活動課), 매일 방송체조 및 시력보호 체조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광동에서는 지난 10년간 고입시험의 체육 시험의 필수종목이던 50m달리기를 200m 달리기로 바꾸도록 하였으며, 그 외의 지역에서도 체육과목을 학과점수에 반영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중국정부의 이러한 노력과 관련하여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교육계 일각에서는 체육이 또 다른 입시과목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이 심각한 사회 문제인 중국에서 이제 체육마저도 입시를 위한 또 다른 과목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즉 학생들의 기초체력 강화라는 취지만으로 학교성적 및 입시에 체육성적을 반영할 경우 이로 인해 체육과목과 관련한 사교육이 증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벌어진고 있는 이 같은 논의들도 어쩌면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7차 교육과정 개정에 있어서의 예체능교과관련 논쟁과 같은 맥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