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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원장 김전승)은 청소년체험활동 참여가 어려운 사회배려대상 장애청소년을 수련원으로 초청해‘둥근세상만들기 장애 청소년캠프’를 1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한길학교와 협업으로 진행된 캠프는 70여 명의 장애청소년들이 참가했으며 사회에서 공동생활을 해내는 힘이나 기량을 높여주기 위한 활동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프로그램은 참가 청소년 발달 특성을 고려해스스로 해결하고 서로 도와 어떤 문제를 풀어가는 신체활동 기반 자립 활동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첫째 날 여는 마당을 시작으로 참가 청소년들의 관계 형성을 위한 팀빌딩프로그램과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재 프로그램으로 소화기 사용법, 상황별 신고하기, CPR교육 등이 진행됐다. 두 번째 날은 수상활동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스스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생존수영프로그램과 협업능력 향상프로그램으로 조별 텐트를 설치해숙영지를 만들고 쉴 수 있는 야영 체험프로그램 등 다채로왔다.사회성 역량 함양을 위한 장기자랑과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세 번째 날에는 한국우편산업진흥원과 연계해스스로 자기를 알리는 자기표현 프로그램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석고 방향제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원장은 “캠프 참가 장애청소년들이 즐겁게 프로그램을 잘 참여해감사하고 일상생활에서 무슨 일이 발생해도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가길 바란다. 앞으로 수련원은 장애청소년과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합의 가치 체현하며 예술의 국가‧장르 경계 넘나들어 ‘패왕별희’ 창작하고 중국무용의 현대화, 동양무용 창출 헤밍웨이, 채플린, 피카소 등 유명 인사들도 공연 관람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대중문화를 포함한 한국과 관련된 것들이 대한민국 이외의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현상, 지금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 ‘한류’다. 싸이의 노래와 춤이 에펠탑 광장을 뒤흔들고 한국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프랑스 바닷가 작은 학교 라로셸대학의 한국어 전공에는 정원의 10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린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는 한국어를 필수로 하고 한국식으로 교육하는 학교가 세워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한류는 갑자기 시작된 것인가? 욘사마, 이영애, 싸이, BTS 이전에 누군가 있었을까? 이미 식민지 시대에 그런 인물이 있었다. 바로 무용가 최승희다. 그녀는 지금의 한류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외국에 전파한, 그래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유일한 인물이었다. 우리에게는 그저 ‘서구식 현대적 기법의 춤을 창작하고 공연한 최초의 한국인’, ‘해방 이전의 조선무용계를 주도했던 인물’, ‘해방 이후 북한에서 살다가 숙청을 당한 불운의 예술인’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지금 최승희를 다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녀가 보여준 삶과 예술 활동이 미래 교육에 주는 교훈 때문이다. 그녀는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인 융합의 가치를 일찍이 체현한 인물이었다. 예술에서 국가적·지리적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주는 가치를 알고 실천했다. 서양 무용에서 얻은 지혜와 기술로 한국전통무용을 되살렸고 서양무용과 한국무용에서 얻은 영감으로 중국무용의 현대화, 나아가 동양무용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창출에 앞장섰던 인물이었다. 1993년 장국영과 공리 주연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영화 ‘패왕별희’. 중국의 고전문학 ‘패왕별희’를 경극의 검무와 융합시켜 새로운 창작물 ‘패왕별희’로 만든 것이 최승희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최승희에 의해 현대화된 ‘패왕별희’가 없었으면 장국영의 ‘패왕별희’ 또한 없었을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그는 문화의 지리적 경계와 장르적 경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으로 많은 창작예술품을 생산한 인물이다. 그래서 최승희는 과거이면서 현재이며 우리의 미래이기도 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를 통해 일제강점기 이 땅의 여성들이 사회의 일원임을 자각하게 됐고,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역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그는 우리 역사 속 최초의 페미니스트 중 한 명으로 규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념적 굴레로 가려져 있는 그를 다시 음미해야 할 이유는 이렇게 많다. 최승희는 정승판서를 지낸 해주 최씨 명문가의 딸로 한일합방 이듬해인 191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풍류시인이었던 아버지에게서는 문학적 재질을, 활달한 성품의 어머니에게서는 적극적인 성격을 이어받았다. 첩이었던 작은 어머니의 존재는 조선의 여성 문제에 관심 갖게 만들었다. 교편을 잡고 있던 작은 오빠 승오와 카프계열 소설가였던 큰 오빠 승일의 영향은 그녀의 인생에서 절대적이었다. 그는 숙명여학교에 입학해 월반을 반복한 후 2년 조기 졸업했다. 졸업 즈음 가세는 급격하게 기울었고 수송동의 작은 초가집에서 어렵게 생활 했다. 집안 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작은 오빠의 뒤를 이어 교사가 되기 위해 경성사범학교에 지원해 7등으로 합격했지만 만16세가 되지 않았던 터라 연령 미달로 등록을 못하고 교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1926년 3월 최승희는 오빠 승일의 권유로 일본 출신 세계적 무용가 이시이 바쿠(石井漠)의 경성 무용발표를 관람하게 됐다. 오빠의 주선으로 이시이 바쿠 무용단과 일본으로 건너가 그의 문하에서 3년 간 무용을 배웠다. 1927년에는 일시 귀국해 ‘세레나데’라는 작품으로 고국에서의 첫 공연을 해 찬사를 받았다. 1929년 최승희 무용연구소를 설립하고 1930년 2월에 한국인 최초로 제1회 신작발표회를 가졌는데 이는 한국인 최초의 독자적인 현대 무용 공연이었다. 1931년 오빠 승일의 친구였던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가 안막과 결혼한 최승희는 이후 작품 세계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조선의 문화와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작품에 반영된 것이다. 갓 태어난 딸 승자와 함께 1933년 다시 일본으로 간 그는 바쿠의 문하에서 제2의 학습 기회를 얻는다. 바쿠의 권유로 한성준에게서 조선 춤을 사사 받은 후 발표한 ‘에헤야 노아라’는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무용발표회 뿐 아니라 영화에도 출연해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반도의 무희’로 그 인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이 시기에 그의 무용을 관람한 일본 문학가 가와바다 야스나리(川端康成)는 일본 ‘문예’지에 발표한 ‘무희 최승희론’에서 “최승희는 조선무용을 그대로 춤추는 것이 아니라 옛 것을 새롭게 하고 약한 것은 강하게 하고 없어진 것은 재생케 하는, 자기스스로 창작한 조선춤인 것이다. 그녀의 머리, 그녀의 가슴, 그리고 그녀의 혈관과 춤 속에 어느 때나 충만된 민족애야말로 조선 속에서 가장 찬양해야 할 것이라 본다”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스승 바쿠 또한 “그녀의 무용이야말로 유산의 비판적 섭취 그 자체”라고 평했다. 이런 평가 속에 그는 “조선무용이 지니는 민족무용으로서의 양식화를 세계인에게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선언하고 외국 공연을 기획했다. ‘조광’ 잡지가 주최한 좌담회에서는 “조선고대의 춤과 각지의 민속과 정서를 연구해 이것을 가지고 레퍼토리를 준비한 후 출발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실제로 조선 각지를 순회하며 공연했다. 오빠에게 쓴 편지에서는 “조선의 리듬을 가지고 서양에 싸움을 하려 건너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숙명여자전문학교 창립을 위한 기금 모금공연도 이 즈음이었다. 그는 1937년 12월 19일 첫 공연지 미국으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뉴욕 등에서의 공연은 세계의 무용 애호가들에게 조선춤을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기여했다는 평(시카고 데일리뉴스)과 함께 “조선예술의 완전한 르네상스를 가져온 유명한 딸, 조선의 우다이 샹카(시어터 아트)”라는 칭호를 얻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게리 쿠퍼, 찰리 채플린, 로버트 테일러 등 문화 예술인들이 그의 공연장을 찾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교포들로부터는 친일무용가라는 비판과 함께 배격운동을 당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1 939년에는 조선 악사 2명과 프랑스 파리 공연을 통해 “그녀야 말로 진정한 동양적 환상의 현현이라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편 안막은 프랑스 공연에 관해 쓴 시에서 “구라파의 한 복판에서 조선이 움직이고 있다. 절묘한 몸 움직임에 파리 사람들이 먼 조선으로 이끌려 간다”고 노래했다. 파리 공연에는 피카소, 장 콕트, 로망 롤랑 등도 관객으로 참여했을 정도였다. 이후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이태리, 덴마크, 스칸디나비아 지역과 영국, 에스파니아 등지에서도 공연을 가졌다. 1940년에는 중남미 이십 여개 도시에서 61회의 공연을 했다. 1940년 여름까지 3년 동안 서양에서만 약 150회의 공연을 했다. 요즘의 BTS를 연상케 하는 인기였다. 그녀가 보여준 작품은 대부분 직접 창작한 민족의 정취가 반영된 ‘영산춤’ ‘봉산탈춤’ ‘산조’ ‘가면무’ ‘검무’ ‘승무’ ‘장고춤’ ‘무녀무’ ‘화랑의 춤’ ‘선녀의 춤’ ‘아리랑’ 등 전통 무용이나 그에 바탕을 둔 창조적 무용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신라의 벽화에서’ ‘고구려의 전무’ ‘석굴암의 벽조’ 등 역사 내용을 소재로 창조한 무용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의 인생에 어려움이 닥친 것은 1942년 이후 일제의 군대 위문공연 요청에서 비롯됐다. 1942년에만 조선과 만주에서 190여 회의 위문 공연을 가졌다. 1944년에는 동양무용을 세계적인 무용으로 키우고 싶다는 기대를 걸고 중국에 정착해 ‘동방무용연구소’를 건립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던 중국 경극 배우 메이란팡과 교류하며 ‘패왕별희’ ‘길상천녀’ 등 많은 작품들을 창작해 중국 무용의 현대화와 제자 양성에 집중 했다. 중국에서 해방을 맞고는 곧바로 고향 서울로 돌아왔지만 친일파로 낙인 찍혀 있었고 결국 남편을 포함한 많은 사회주의 계열의 예술인들과 함께 월북하게 된다. 1948년 김구 등 남북연석회의 참석자들 앞에서는 무용시 ‘해방의 노래’를 공연했다. 이후 북에서 그녀는 최승희무용연구소 소장, 인민배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을 지냈다. 1956년에 ‘최승희무용연구소’는 국립무용학교로 개편됐고 교장이 됐다. 경성사범학교 입학 좌절로 포기했던 교육자의 꿈을 30년 만에 이룬 것이다. 1950년대 후반까지도 그는 세계청년대표 대회 등에 참가해 무용 공연을 활발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8년 남편의 숙청이후 그의 무용이 주체예술사상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외되기 시작했다. ‘조선민족무용기본’(1958) ‘조선아동무용기본’(1964)을 펴내는 등 교육과 창작 활동을 지속하기는 했지만 생애 후반은 평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북에서의 냉대로 사망 소식조차 외부 세계에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2003년에 그의 묘가 애국열사릉으로 이장됐다는 북의 발표로 1969년 8월 8일에 사망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을 뿐이다. 그가 58년의 짧은 생을 통해 실천하고 보여준 것은 다양하다. 문화예술에서 탈 중심과 융합의 가치, 민족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의 출발점이라는 자각, 서양적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아시아 예술의 발견과 재창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했다. 이는 지금 이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르지 않고 미래 교육이 추구해야할 가치와도 통한다. 친일 경력이나 월북으로 지워져야 할 정도로 가벼운 흔적은 결코 아니다. 그는 아시아인을 넘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음악과 춤에 대한 천부적 자질을 지니고 있었고 무대 위에서 관객을 사로잡는 눈빛과 몸동작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가지고 있었다. 그의 춤 속에는 국제주의적 감각과 함께 민족주의적 색채가 들어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문학가인 오빠의 영향으로 틈만 나면 푸시킨, 바이런, 하이네, 톨스토이, 고리끼 등 외국 문학 작품들을 탐독했고 민족 현실을 다룬 카프계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섭렵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우리 무용으로 세계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몸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지만 그녀의 머리, 가슴, 혈관에는 민족 문화에 대한 사랑, 민족의 아픔에 대한 이해가 담겨 있었다. 요즘 한류스타들의 머리, 가슴, 혈관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궁금하다.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우연히 한 노래를 듣게 되었다.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이어서 곧바로 검색해보니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연예 제작자 협회가 만든 ‘그날이 오면’이라는 노래였다. 또 뮤직비디오를 찾아서 볼 수 있었는데 분단으로 빚어진 이산가족의 아픔이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장면 하나하나가 수일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먹먹하게 가슴에 머물렀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활동 어느덧 시간이 흘러 꿈에 그리던 교사가 되었고, 2015년 10월, 나는 ‘Hi-Hat’라는 이름으로 학생들과 함께 전국 통일 노래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비록 입상은 못 했지만, 교단에서 처음으로 통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마음껏 희망을 노래하고 꿈꾸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실 경연에 참여하기 이전의 나는, 통일 교육은 이론으로 전달하는 정도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대회는 나의 교수법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도 적잖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기본부터 공부하고 싶어 통일교육원의 연수를 찾아 듣고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연구하며 교육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역의 선생님들과 학습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통일 교육의 지도 방법과 자료를 공유하며 노하우를 쌓아나갔다. 올해는 ‘영선중학교는 통일과 통한다’라는 뜻을 가진 교내 자율 동아리 ‘영선통통’을 조직하여 통일 계기 교육, 통일 글짓기 대회, 6·25 기념행사, 통일 보드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화해의 물결이 지구촌을 뒤덮었던 시기를 시작으로, 올해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동까지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의 태도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통일이란 현실과 동떨어진 막연한 미래라는 시각에서 어느 사이 남북관계에 관심을 보이고 기대를 드러내는 등의 구체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덕분에 행사를 준비한 교사로서 맛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감사함으로 끝까지 활동을 진행하게 되는 동력이 되었다. 바람직한 통일관 갖도록 소통 간혹 교사들은 시대의 분위기에 심취해 학생들에게 고정된 프레임의 통일을 강요하는 중대한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통일 교육은 특정한 가치와 이념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이 직시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토론하며 바람직한 통일 가치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또한, 개인의 인식변화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통합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함께 안내하면 좋을 것 같다. 예비 교사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통일에 대한 작은 이해가 이제는 염원으로 발전하여 교육현장에서 ‘통일 교육’이라는 옷을 입고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지금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미래 사회의 주축인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통일관을 지니고 기성세대와 함께 노력하여 머지않아 ‘One Dream One Korea’라는 이름으로 ‘통일 한국’을 노래하게 될 그날을 뛰는 가슴으로 기대해 본다.
최근 조국발(發)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해서 논란이 분분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의 대입,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시험이 아닌 스펙 위주로 이뤄졌다는 국민 여론 반발과 언론 보도에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부장관에게 대입제도 개편을 고려하라는 지시를 내린 일 때문이다. 물론 현재 교육계에서는 수시보다는 상대적으로 공정성, 투명성이 나은 정시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교육부의 공식 발표는 줄곧 2022 대입은 이미 공표한 대로 수시와 정시를 70 대 30으로 하고, 그 이후 역시 수시와 정시을 비율 변경이 아니라, 수시 전형의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 확보 위주로 고려한다는 것이다. 원론적으로는 합당한 공표다. 국가 백년지대계인 교육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제도의 근간인 대입제도, 대입전형을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좌지우지 바꾸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우리의 수능격인 대입공통테스트시험이 2021학년도부터 약간 조정, 변경되는 데, 이 작업과 과정을 2013년부터 8년 간 진행하여 국민적 동의와 사회적 합의를 얻어서 개정할 계획이다. 학부모, 교육계를 비롯한 국민적 공론화를 거쳐서 무리없이 원만하게 타협하고 정책을 입안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국가 교육제도의 근간인 대입제도를 조령모개하는 정책 문화 속에서 교육 백년지대계는 언감생심인 것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서울대에서 대입 수시 전형의 교내상 수상 문제를 발표했다. 2019년 서울대 수시전형 합격생들이 출신 고교에서 받은 교내상은 평균 3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에서 천문학적인 상장을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4년 전인 2015학년도 수시 합격자의 고교 교내상 수상 실적 평균 23개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합격생 가운데 가장 많은 교내상을 받은 학생은 무려 108개의 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 기간을 제외하면 고교를 다니는 3년 내내 거의 매주 상을 받은 셈이다. 현행 교육과정상 초중고교 연간 수업일수가 190일인 점을 감안하면 매주 수상을 한 것인데, 그 상의 신뢰성은 재론 안 해도 불문가지다. 570일 수업일 수 약 100주에 수상 108장을 받은 것이다. 올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서울대 입시에서 전체 모집 정원의 25%, 서울대 정원의 78.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평가 기준을 알기 힘든 ‘깜깜이 전형’, 부모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에 영향을 받는 ‘금수저 전형’이라는 불신이 크다. 교내상 수상 실적과 봉사활동은 그런 학종에서 정량적 평가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중요하게 반영돼 왔다. 이는 조국발 대입제도 개편과 정반대 역 현상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인턴 봉사, 상장 등이 위조됐다는 것인데, 서울대 수시 전형은 이렇게 고교에서 남발된 상장을 계량화, 정량적 평가 자료로 중히 여겨 선발 자료로 활용한 것이다. 사실 교육부에서는 특정 대학 합격률, 상황을 공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고교는 이른바 SKY 대학 in 서울대 합격자를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고, 스스로 명문 고교의 잣대로 자화자찬하는 것이 상례다. 일부 일선 고교가 학종 제도의 빈틈을 이용해 스펙 부풀리기, ‘교내상 몰아주기’를 하며 명문대 합격자 수를 늘리려 한다는 비판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이런 행태는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교수 등 상류층의 자녀 인턴과 상장 품앗이, ‘스펙 쌓아주기’와 더불어 입시제도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 엄ㄱ겨히 말하면 업무 방해에 해당한다. 물론 단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수상하는 것은 수상자 격려와 학습 동기를 불어넣고 전인적 인성을 키우는 교육과정 상 교육행정이다.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고유한 행정 행위다. 특히 최근 교육 분권 차원에서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단위 학교장에게 거의 위임된 상태다. 하지만, 3년 간 수상이 100개 이상이면 당해 학교의 수상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개연성이 없지 않다. 출신 고교에서 특정 대학 수시 전형을 목표로 상장을 남발했을 가능성이 노후하다. 학교장과 교사의 양시과 도덕에 관한 문제지만, 충분히 의심이 가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처사다. 분명 조국발 대입제도 개편은 그 기정에 신뢰가 자리 잡아야 한다. 단위 학교 교사, 학교장이 명문 대학 입학자 수와 비율이 당해학교 명성과 역량의 유일한 지표라고 신격화 믿음으로 고착화된 사고를 바꾸지 않으면 수시, 정시 비율 조정, 수시 전형 요소의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 확보는 모두 도루묵이자 공염불이다. 2019학년도 이후 대한민국 대입제도 개편은 단위 학교 교사와 학교장의 양심과 도덕, 그리고 명문 대학 입학자수, 비율이 절대 당해 고교 명문 척도가 아니라는 신뢰가 기저에 흔들림 없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명문 대학 합격자수, 비율이 낮아도 훌륭한 학생으로 교육시킨 고교가 명문 학교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오기는 할른 지 진한 자괴감이 들고 있다.
교총 “일제 잔재도 문제이지만… 유아공교육 인식까지 저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유아교육기관의 명칭을 ‘유치원’에서 ‘유아학교’로 변경해 학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세요.”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글(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2667)이 올라와 19일 현재까지 8500여 명의 지지를 받았다. 유치원 명칭이 청산해야 할 일제 잔재라는 주장이다. 청원자는 “우리말에서 ‘유치’라는 단어는 상대방의 언행이 어리다고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며 “우리나라가 유치원이라는 명칭을 유아학교에 쓰게 된 연원은 일본에서 독일식 표현인 ‘킨더가르텐(Kindergarten)’이란 단어를 한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고착화된 것으로 이는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일제 잔재”라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이어 “1995년 일제 강점기 잔재 유물이라고 해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꾼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일재 잔재인 ‘유치원’ 명칭을 현재까지 유지하는 것은 혹 초등학교와 달리 유치원이 의무교육이 아니거나 초등학교보다 덜 중요해서 그런 것인지, 정부와 국회의 무관심 때문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등 교육계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유아교육법의 연내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교총은 지난해 말 타결된 2017년 교육부 교섭‧협의에 이어 2018~2019 교육부 상반기 단체교섭에서도 유아학교로의 명칭변경을 교섭과제로 요구했다. 교총은 “일제 잔재라는 이유 외에도 현행 ‘교육기본법’ 제9조, 유아교육법 제2조에 따라 유치원은 ‘학교’라고 명시돼 있지만 여전히 유치원 명칭이 사용되면서 유아공교육에 대한 인식을 저해하고 있다”며 “학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유아교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증진을 위해 우리나라의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관련 대표기관이망라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비롯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와시청자미디어재단,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정보화진흥원, KBS한국방송공사 등 7개 기관은18일 KBS 본관 임원회의실에서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디어·정보 리터러시’는 미디어와 정보를 둘러싼 환경과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이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온라인상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개인의 권리, 혐오발언, 사이버 왕따, 그리고 거짓정보와 가짜뉴스와 같이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 역량으로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관은민관의 벽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공동사업을 발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특히▲관련 국제회의 공동개최 ▲기념주간 행사공동추진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증진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 ▲협력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공유 ▲지속적인 협력사업 공동 발굴 등의 내용도 협약서에 담았다. 협약에 따른첫 사업은 11월 25~30일열리는 ‘2019 대한민국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주간’(Korea MIL Week) 행사다. 이번 행사는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미디어·정보 리터러시’란 주제로 호주,독일, 국내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가들이 함께 참가하는 국제콘퍼런스(28~29일), 미디어교육과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증진에 기여한 공로자를 위한 ‘2019 미디어교육 어워즈’, 아시아·태평양지역 미디어교육 분야 교류·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방송개발기구(AIBD) 라운드 테이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협약에 참여한7개 기관은‘디지털 시민성’, ‘뉴스 리터러시’, ‘유튜브와 미디어리터러시’의 3개 분과별로 세션을 맡아 미디어·정보 리터러시의 최신 연구성과와 경험들을 발표·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기념주간행사는 내년 대한민국 유네스코 가입 70주년을 맞아 유치가 확정된 ‘2020 글로벌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국제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KAIST(총장 신성철)는18일 대전 본원 행정 분관과 대강당건물에서 각각 ‘융합기초학부’ 설치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융합기초학부’는 KAIST가 전문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초학문적인 사고력을 갖춘 지식창조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치한 새로운 학부 교육 과정이다.특히 학생 스스로가 자신이 원하는 진로·관심 분야에 따라 개인맞춤형으로 전공 교과목을 직접 설계해공부한다는 게 ‘융합기초학부’의 가장 큰 특징이다. KAIST는 이를 내년 3월부터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11월에 1학년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신성철 총장,이광형 교학부총장·박현욱 연구부총장·채수찬 대외부총장·김종득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단장 등 주요 보직 교수와 학생·교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행사는 ‘융합기초학부’가 설치된 행정 분관(N2)에서 현판식 및 테이프 커팅식, 기념사진 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 2부 행사에서는 신성철 총장이‘21C 미래사회에서 KAIST 새로운 역할과 준비’를 주제로 한 기념 강연을 했다.이어 이용훈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배종성 글로벌산학협력연구센터 교수가 각각 ‘최신교육은 현장(Co-op)에 있다’와 ‘이제 쌍방향 실시간 교육이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또 박현욱 연구부총장은 ‘융합연구, 미래의 먹거리를 만든다’라는 발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융합연구에 대한 중요성과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고,김종득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단장은 ‘융합기초학부는 이런 일을 한다’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융합기초학부의 설립 배경과 추진 경과, 학사운영 및 교육 방향 등에 관해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융합기초학부’ 설치를 계기로 KAIST 학사조직은 기존 5개 단과대학, 6개 학부, 27개 학과에서 5개 단과대학, 7개 학부, 27개 학과체계로 1개 학부가 늘어나게 됐다. KAIST는 최근 ‘융합기초학부’학생에게 기초교육과 현장학습을 기반으로 사회와 대학원에서 융합적 연구 주제를 소화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융합기초 교과목 6개, 중점분야별 전문 교과목군 8개와 인공지능(AI) 교육을 바탕으로 구성한 교과과정 설계를 마쳤다. 학문 사이의 경계를 허물 6개 융합기초 교과목은 ▲융합학문을 위한 기초 현대 물리 ▲유기화학 반응의 기초 ▲분자생물학과 유전체의 이해 ▲응용수리모델링 ▲초학제 간 데이터 구성 ▲경영자를 위한 경제학 등이다. 중점 교과목군은 ▲데이터 및 AI ▲기계 및 정밀 ▲헬스케어 ▲에너지 및 환경 ▲소재 및 물질 ▲스마트시티·라이프 ▲문화·미디어 ▲경영 ·창업 등이다. 이들 교과과정은 학생의 관심 주제와 연계해 개인맞춤형 교과목 형태로 운영되며 멘토 교수로부터 교과목 설계와 진로 상담에 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1학년 과정을 포함해 총 136학점 이상을 이수한 학생은 자신이 선택한 교과과정에 따라 ▲공학사 ▲이학사 ▲융합공학사 ▲융합이학사 등 4개의 학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한편 신성철 총장은 이날 기념 강연에서 “KAIST는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그동안 학문적 깊이와 다양성을 지향해왔고 또 국가가 필요한 우수 이공계 인재 양성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IoT·클라우드·빅데이터·5G·AI 등 신산업과 혁신 창업을 주도하는 미래 융합형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경제발전과 인류사회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느 볕 좋은 날 진호는 교실 맨 뒷자리에서 초점 없는 눈빛으로 벽면의 시계를 응시하고 있다. 온몸을 비틀며 기지개를 펴더니 이내 엎드려 잠을 청한다. 쉬는 시간에도 잠에서 깰 생각은 없다. 학교에 머무는 진호의 8시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지나간다. "학교 오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요?" 진호와의 면담에서 가장 기억나는 한 마디다. 학교 좋아하는 사람 있나요? 윤서는 학기 초 친구 사귀기에 실패했다. 같은 모둠 내 그 누구도 윤서의 문제풀이를 도와주지 않는다. 윤서는 눈치를 보며 의미 없이 교과서 페이지만 넘긴다. 제출 시간이 임박해서 한 친구가 베껴 쓰라며 노트를 휙 던져준다. 윤서는 다급하게 답을 받아 적는다. 이 짧고 퉁명스러운 대화가 윤서가 친구들과 나눈 유일한 대화였다. "어차피 애들이 날 싫어할 게 뻔하니까요." 친구들은 윤서가 싫다. 공부도 못하지만 자기랑 코드가 안 맞는단다. 그런 이유만으로 윤서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고 잔인하다. 그런데 윤서는 그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초등학교 수학시간. 스스로 한 번 풀어보자며 활동지를 나눠주자 민정이의 안색은 흙빛으로 변하며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한다. 선생님은 익숙한 듯 조금만 참아보자고 타이른다. 열다섯 문제 중 세 문제 정도 풀었을 때 민정이는 복통을 다시 어필하며 양호실로 탈출한다. "공부해도 모르겠어요. 나 수학 안 미워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아무리 노력해도 선천적인 재능이 부족해서 되지 않는 것이 있다. 민정이에게는 수학이 그런 것이다.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연구를 3년째 하며 다양한 학생을 관찰하고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학교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되묻던 질문도, 수학을 미워하지 않는데 도망가던 마음도, 단 한명의 친구도 없는 학교에 오는 마음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모두 학생으로서 직무유기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이런 생각이 무지와 편견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학습부진을 겪는 아이들은 조금 다르다. 실패의 경험이 많고, 수없이 거부당하며 인정받지 못해 자존감은 곤두박질쳤으며, 학습된 무기력함으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때우는 것이 일상화됐다. 그런데 사회와 학교는 이 아이들에게 참 못할 짓을 하고 있다. 학교의 역할은 아이들이 그 연령대에 배워야하고 발달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흡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느리게 배우는 학생들에게 남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며 너는 왜 이렇게 느리냐며 채찍질하는 것은 이 아이들을 개미지옥에 빠지게 할 뿐이다. 이 무기력하고 자존감 낮은 학습부진학생들이 배움을 이어 가려면 우선 학교를 좋아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교를 점점 더 싫어하고 있다. 비록 조금 느리더라도 학교에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한 가지만이라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면 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학교에 오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배움이 조금 느리면 어떤가! 왜 이 아이들이 의미 없이 보내고 있는 시간을 방치하는가? 이 아이들에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고 훗날 인생을 실전으로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준비돼 있지 않은 이 들의 삶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져 있을 것이다. 학교는 절대 괴로운 곳이어서는 안 된다. 학교가 단순히 수업을 통한 지식습득을 위한 과정이 아닌,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됐으면 한다. 조금 배움이 느리면 또 어떤가? 모든 학생이 함수를 이해하고 교과서 본문을 유창하게 술술 읽어내며 자기 생각을 글로 조리 있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 배움이 조금 느린 아이들이 더 잘하고 좋아하는 다른 것을 찾아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그 대안적 경로에는 결코 낡은 잣대와 편견이 개입해서는 안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우리의 작고 꾸준한 노력들을 통해 진호가 학교 오는 것이 좋아하게 되고 윤서에게 다가가는 친구들이 생기며 민정이가 양호실로 도망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올해 초반부터 기초학력의 개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대부분의 질문은 답을 몰라서 묻기보다는 기초학력의 선을 어디까지로 긋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었다.사실 학급 내 학습부진학생이 누구인지, 기초학력이 부족해서 현재의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누구인지를 모르는 교사는 아무도 없다. 질문을 하는 사람은 정책을 담당하거나, 기사를 써야 하는 기자이거나, 교육에 대한 각성을 유도하는 평론가들인 경우가 많았다. 3R에서 미래사회 역량까지 질문자들은 보통 세 가지 중 하나의 답변을 예상하는 듯 했다. 읽기, 쓰기, 셈하기(3R’s)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해당 학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최소의 내용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미래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며, 삶의 기초기능 확보를 위해 전제되는 역량인지. 읽기, 쓰기, 셈하기라고 답하면, 겨우 공교육에서 그 정도의 최소만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최소의 내용이라고 답하면, 교육과정 상의 최소 내용이 무엇인지, 교육과정 자체가 최소는 아닌지, 최소가 정해지면 제시된 최소만 하면 되는지 등의 질문과 더불어 이런 것이 부족한 학생은 너무 많지 않은가의 질문이 이어진다. 역량이라고 답하게 되면, 거대 담론이 붙기 시작한다.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지적 역량만이 아니라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까지 거론한다. 이쯤 되면 말하고자 하는 것이 ‘학력’인지 ‘기초학력’인지 혼란스러워진다. 10여 년간 학습부진학생을 연구하면서 느끼기로는 여론은 ‘기초학력’보다는 ‘학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력’ 상승을 말하면 표심을 흔들 수 있으나, ‘기초학력’은 당연하기에 귀가 쫑긋해지지 않는다. ‘학력’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지대하나, 정작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에 관심을 두기 어렵다. 평가에 대한 반감, 보장에 대한 부담 기초학력의 개념에 대한 논란의 시작을 되짚어 보면 문제는 두 가지의 가닥으로 정리된다. 첫째, 평가에 대한 반감이다.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위한 지도·지원이 강조되지 않은 적은 없다. 문제는 지원 대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학부모는 자녀에게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 진단과 추가 지도를 거부한다. 교사는 기초학력미달 학생 지도가 혼자의 힘만으로는 어려운데 결과가 자신을 탓하는 듯해 부담스럽다. 시·도교육청은 정책입안자들의 객관적 데이터 요구와 다른 시·도교육청과 줄 세우기에 기초학력 정책의 본질을 퇴색시킬 정도의 압박감을 받는다. 이렇듯 ‘평가’에 대한 다차원적 반감이 기초학력의 개념 설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달 학생이 많이 나오면 힘들고, 적게 나오면 예산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에 기초학력을 어디까지 설정하는가가 관건이다. 기초학력의 개념과 수준은 20점미만은 미달, 이상은 도달이라는 식으로 자르기 어렵다. 물론 정책 수립에 수치가 필요하지만, 수치는 정책 수립에만 활용돼야 하지, 줄 세우기 위해 사용돼서는 안 된다. 기초학력 개념에 평가가 미치는 영향은 학교가 돕는 기관이라는 믿음과, 개인을 돕기 위한 평가라는 철학이 전제될 때 조율될 수 있다. 어떤 학부모들은 지원할 것이 아니면 평가하지 말라고 하는데 공감이 된다.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검사만 하고 아픈 아이가 몇 명인지 데이터만 만든다면 얼마나 속상하겠는가? 둘째, ‘보장’에 대한 불편함이다. 기초학력 보장법이 발의돼 있고, 교육부에서는 기초학력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법과 방안을 통한 제도화된 시스템을 갖출 필요성에 대해 반박하는 이는 없을 것이나, 문제는 ‘보장’이라는 용어에서 발생했다. 그간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은 ‘최대한 많은 학생을 지원한다’는 개념이었다. 그런데 ‘보장’이라고 하니 ‘어디까지 보장할 수 있는가’, ‘누가 보장한다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생겼다. ‘보장’이라는 용어에 의해 기초학력의 개념은 실제 보장이 가능한 범위로 축소돼야 한다는 입장과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까지 개념의 확장을 요구하는 입장이 공존한다. 참으로 난감한 문제다. 어쨌거나 기초학력 ‘보장’법이 제안된 이유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헌법은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모든 국민’을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으로 바꿔 읽으면 마음이 상당히 불편해진다. "기초학력 부족 학생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 기초학력에 대한 이해의 간극에 영향을 주고 있는 두 항목, ‘평가’와 ‘보장’, 해결이 쉽지는 않지만 방향성이 다음과 같은 순기능으로 정리되면 어느 정도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평가’는 국가와 사회보다는 개인에게 친절해야 해야 하며 ‘보장’을 위한 예산과 인력은 학습부진학생 지도를 열심히 하는 교사도 영재교육을 하는 교사만큼 대접받을 수 있을 정도로 확대돼야 한다.
예전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뛰어놀다가 '몸'을 다치는 일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친구들과 감정 싸움을 하고, 부모님 선생님과의 갈등으로 '마음'을 다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들고,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꺼려졌던 '자살'이라는극단적인 사건도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가 깊어지고 있는 지를 가늠할 수 있다. 어른은 이해하기 힘든 어린이들의 고민 교직 경력이 쌓여갈수록 새삼 느끼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어린이의 생활세계와 어른의 생활세계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교사로서, 어른으로서 느끼는 스트레스 상황과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문제 상황은 정말 천양지차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함께 생활하고 있는 4학년 학생들과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을 활용해서 집단 상담을 하고 있다. 주로 아이들끼리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그냥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보기 위해 시도하기도 한다. "선생님, 제 친구 사랑이(가명)가 주말에 저 말고 다른 친구랑 놀아서 기분이 안 좋았어요." "반 애들이 문을 열어 놓고, 그냥 나가면화가 나요." "아침에 와 보니까 제 슬라임에 먼지가 묻어 있다고요!" 아이들의 고민은 정말 다양하다. 나라도 기분이 안 좋았을 법한 친구 관계의 고민도 있고,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사소해보이는 고민도 있다. "희망(가명)아, 슬라임에 먼지가 좀 묻어 있을 수도 있지. 먼지는 좀 떼면 되지 않을까?" 아이들과 상담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책을 읽고, 연수를 받은 나이지만 상담의 기본 원칙인 공감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잘못된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었다. "선생님, 저라도 희망이면 기분 안 좋았을 것 같은데요. 희망이 슬라임은 집에서 직접 만든 거잖아요. 선생님이 직접 만든 옷에 먼지 묻으면 기분 안 좋지 않아요?" 또래보다 조금은 성숙한 한 친구의 말에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첫째로는 슬라임을 직접 만든 옷에 비유했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로는나보다 훨씬 더 친구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의 마음은 제가 제일잘 알아요! 또래상담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로 이어지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는 누가 뭐라해도 친구일 것이다. 즉, 또래관계는 어린이들의 생활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고 행복부터 슬픔까지 모든 감정을 움직이는 제1의 주체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고민도 또래에게는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 이유는 나를 이해해줄 것 같다는 믿음,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또래상담은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어 더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게 해준다. 또,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학생을 조기에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본인이 느끼기에는 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래상담가는 상담을 받는 친구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도 있다. 왠지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말하면 자신이 피해를 받고 있지만 같이 혼날 것 같다는 두려움으로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는 데 또래상담가에게는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는 솔리언 또래상담이라는 프로그램 지도자 과정으로 기본과 심화과정을 이수하고, 지난 7월부터 지난 주까지 총 6번의 교육을 통해서5~6학년 9명의 또래상담가를 양성했다.아이들은 또래상담 수료증과 뱃지를 받고, '또래상담가'라는 자격을 가지게 되어 자부심을 가진다. 소수 정예멤버인 또래상담가들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내가 우리학교 친구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생각과 친구들을 상담해주면서 자신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설렌 하루를 보낸다. 우리학교 또래상담가들의 멋진 활약으로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까지모든 교육주체가행복하고 걱정없는 학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기선)은 17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9월 모의평가 이의신청 심사 결과 모두 문제와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평가원은 2020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시행된 4일정답(가안) 발표 이후 7일 18시까지 이의 신청을 접수해 이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반영한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했다.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 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 신청은 모두 106건이었다.이 가운데 문제 및 정답과 관련이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51개 문항 74건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51개 문항 모두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51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는 17일오후 5시 평가원홈페이지(www.kice.re.kr)에공개됐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사장 이기순)은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조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과의존 숲치유캠프’를 운영한다. ‘미디어과의존 숲치유캠프’는문화적 차이로 인해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언어적 상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림치유와 심리상담을 접목해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치유서비스를 지원한다.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이 차단된 환경에서 집단상담과 부모교육 및 산림치유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자기 관리 능력을 키우고, 가정 내 미디어 과의존 문제로 인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감정 표현비법 배워보기’ 등 올바른 의사소통 표현 방법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간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초등생의 경우 주 양육자인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기순 이사장은 “이번 미디어과의존 숲치유캠프의 시범운영이 사회적 돌봄 지원서비스의 사각지대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돌봄 대상 안전망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울산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및 국립칠곡숲체원의 협조를 받아 진행된다. 4~6학년 다문화 초등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10월 4~5일, 1박 2일 간국립칠곡숲체원에서 진행한다. 신청·문의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미디어중독예방부 또는 울산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하면 된다.
문수초등학교(교장 김현규)는 9월 10일(화) 13:10 ~ 16:40 본교 교직원 및 영주, 봉화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프로젝트와 함께 하는 흡연예방 수업공개 및 컨설팅을 실시하였다. 프로제트 학습이란 학습자가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방안을 기획하며 조사 탐구를 통해 과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형태이다. 이번 컨설팅은 저동초등학교 보건교사 정명애 컨설턴트에게 3회 이상 컨설팅을 받으며 수업을 설계하였고 컨설턴트, 본교 교직원 및 관내 보건교사들의 참관으로 장학이 이루어졌다. 수업참관이 끝난 뒤에는 ‘프로젝트 학습은 무엇인가?, 학생과 상호작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더 나은 수업을 위해 교사가 해야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컨설팅 및 협의회가 이어졌다. 수업컨설팅을 받은 교사들은 “컨설팅을 통해 프로젝트 수업 설계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교사의 수업 능력을 발전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김현규 교장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열정을 다해 진지하게 컨설팅에 참여해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으며, 앞으로 현장에서 수업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참여한 보건선생님들께 감사를 전했다.
제13호 태풍‘링링’은 8일 소멸했지만 피해학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이하 공제회, 회장 박구병)는 7일 발생한 태풍 ‘링링’ 의 후속조치로 11일 오후 5시 기준, 피해학교 수가 전국 717교로 접수됐다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가 발표한 최종 시설피해 432개교, 15개 기관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피해 내용은 강풍에 의한 외벽 마감재 및 지붕재, 연결복도 등 탈락이 대다수였으며 나무가 쓰러지거나 담장이 무너진 곳도 수십 개교였다. 벽이나 지붕에 누수가 일어난 학교도 일부 있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421교, 충청권 126교, 영남권 24교, 호남제주권 146교이다. 피해학교 접수는 계속되고 있어 명절 이후 최종 피해학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 수학여행 중이던 21개교 학생들은 모두 안전하게 복귀를 마쳤다. 공제회는 피해학교가늘어남에 따라 공교육부와 현황을 공유하고 기존 재난현장조사반7개 팀을긴급 구성해, 총21개 팀에서 28개 팀으로 확대 편성했다. 11일 기준으로 전국 300여교에 현장조사를 완료했다. 공제회는 신속한 복구비 지원을 위해 가지급금 신속 지원, 피해시설물 응급복구 지원 등가용할 수 있는 자원과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박구병 회장은 "추후 동종재난으로 인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교육연구시설 재난예방을 위한 현장중심의 실질적인 관리방안 등 매뉴얼 보급이 시급하며 평시 교육연구시설 재난예방 시스템 점검, 학교 주변 지형적·구조적·설계적 문제 등 교육연구시설 재난피해 예방을 위한 현실적인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대학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입제도 재검토를 언급하자 교총을 비롯한 교육계는 잦은 입시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과 갈등을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1일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당·정·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데 논란의 차원을 넘어서서 대학입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 가족의 대학입시 비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첫 언급이었다. 이어 “그동안 입시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여전히 공평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며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 깊은 상처가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공정의 가치는 경제 영역에 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회 영역, 특히 교육 분야에서도 최우선의 과제가 돼야 한다”며 “현실에 기초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먼저 반응한 것은 야당이었다. 이날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조국 일가의 죄를 ‘제도 탓으로 떠넘기는 매우 비겁하고 교활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느닷없이 대학입시 제도를 가져와 조 후보자 의혹과 국민의 공분에 이렇듯 ‘물타기’를 해야 하는지 참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교육계도 강하게 반발했다. 교총은 2일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대입제도 자체에서 기인한 것으로 돌리거나 정치 사안을 교육을 끌어들여 논란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먼저 경계한다”고 선을 그었다. 교총은 “법무부장관의 자녀 입시 의혹 때문에 갑작스럽게 대입제도 전반을 재검토하는 것은 교육의 예측가능성을 무너뜨리고 학교와 학생·학부모 등 교육당사자 모두에게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입시제도가 흔들려서는 안 되며, 성급하고 잦은 변화는 풍부한 정보를 소유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소수에게 더 특권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입제도는 정시확대 여부, 학생부종합전형 투명성 강화방안, 절대평가 적용 여부 등 쟁점 사안 고려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방향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개혁해 나가야 한다”면서 “현재는 교육법정주의에 따라 제도 안착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도 한목소리를 냈다. 전교조는 같은 날 “대입 문제가 조국 후보 딸 논란을 계기로 대통령이 지시해 검토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전문가들의 계속된 논의와 (교육계 이해당사자들의) 일정한 요구가 반영돼 현재 대입제도가 정착돼 진행되고 있고 문제가 된 10년 전 대입 제도와도 많이 바뀌었는데 현재 제도를 전면 검토하는 건 성급하고 경솔하다”고 했다. 교육부는 4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주재로 대입제도 개편 관련 회의를 했다. 방점은 정시와 수시 비중 조정보다는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 방안에 있었다. 특히 2022학년도 대입개편 방안은 유지한다고 선을 그었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에 이어 6일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위한 당·정·청의 비공개 협의회가 열렸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등 교육위 소속 의원과 유 부총리, 이광호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채 비공개회의를 한 것에 대해 교육계가 현직 교사들의 참여를 요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총은 “당·정·청이 합의해 학생부종합전형 관련 요소를 몇 개 없애면 국민이 공정성과 투명성이 제고됐다고 받아들이겠느냐”며 “대입 제도는 요소 몇 개를 바꾸더라도 교원·학부모 등 교육 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수 기자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시행령에 명시돼 있는 보건교사의 직무를 법률로 상향, 보건실에서 이뤄지는 응급처치의 근거를 명확히 해 학생의 건강권과 보건교사의 책임성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2019년 교육부의 연간 전국 학교 보건실 이용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응급처치 등을 위해 보건실을 방문한 학생 수는 2016년 3272만858건, 2017년 3392만4614건, 2018년 3435만9643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또 학교안전공제회의 학교안전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2008년 6만9487건에서 2018년 12만2570건으로 10년 새 56.6%나 증가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보건실을 방문하는 학생 수와 학교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해마다 늘어 보건교사의 초기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정안에는 학교보건법 제15조의2항에 보건교사가 의료법 제7조에 다른 간호사 면허를 가진 경우 △외상 등 경미한 증상의 환자에 대한 치료 △응급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부상과 질병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처치 △건강진단 결과 발견된 환자의 요양지도 및 관리 △제1호부터 제4호까지의 의료행위에 필요한 약사법 제2조제9호에 따른 일반의약품 투여 등의 의료행위가 가능하도록 명시했다. 임재훈 의원은 “현재 시행령에 명시된 보건교사의 직무를 법률로 상향해 학교 보건실에서 이뤄지는 일반적인 응급환자와 통상적인 건강문제에 대한 응급처치의 근거를 명확히 해 학생들의 건강권을 제고하고 보건교사의 책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장 교사를 12년째 맡고 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보직 교사라고 하여 봉급 명세서에는 7만원의 수당이 포함되지만 과연 이게 업무 강도에 걸맞게 지급이 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스럽다. 대부분 교무부장과 학생부장을 했는데 젊은 선생님들이 “부장님, 부장님” 하면서 호칭부터 다르게 부를 때면 정말 승진을 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지만 부장이란 보직에 합당한 수당이 아닌 것 같아 못마땅하다. 다른 직업과 달리 교사란 신분으로서 수당타령을 하는 게 속물 같아서 지금껏 거론을 한 적이 없지만 다른 부장 교사들도 내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단위학교에서 부장교사의 역할은 엄청나다.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학년부장과 기능부장을 겸하는 경우가 많아 수업을 하면서 업무추진을 하려면 정말 종종걸음으로 바삐 움직여야한다. 언젠가는 학기 초 입술도 트고 자꾸 온 몸이 무엇으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선생님께서 늦게 병원에 왔다며 무조건 휴식을 취하는 게 상책이란다. 연일 밀려오는 업무 스트레스에 애꿎은 커피만 들이켜고 때로는 무거운 바위를 들고 있는 느낌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수업연구는 고사하고 수업시간표대로 운영하기도 벅차다. 몇 해 전부터 단위학교에도 행정실무사가 배치되어 교사들의 업무가 많이 경감된 것은 천만다행이다. 업무경감 모니터링요원으로서 현장의 문제점과 대안을 많이 제시한 바 있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잡무는 줄이는 게 아니라 없애는 게 답이라는 말이 공감이 될 때가 많다.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행․재정적인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교육청 결과보고 의무 없어 ‘일제고사 부활’ 거부 우려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내년부터 서울의 모든 초3, 중1 학생은 기초학력 미달 여부를 판단하는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일제고사 부활’ 우려에도 교육당국이 전수조사를 택한 것은 기초학력 부진 문제가 그만큼 심각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는 단지 기초학력 보장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학력증진을 위한 지원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이 5일 발표한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관내 초3, 중1 학생은 3월에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받는다. 초3은 읽기, 쓰기, 셈하기를 중1은 여기에 교과학습능력도 평가한다. 검사 결과는 ‘도달’ 또는 ‘미도달’로 나오고 학부모에게도 의무적으로 통지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초2 집중학년제 운영으로 기초학력부진 조기 예방 △중학교 기본학력 보장을 위한 책임지도제 확대 △복합요인으로 인한 학습지원 대상학생 전문적 지원(난독‧경계성지능 전담팀 신설) △현장밀착형 전문가 지원을 위한 지역별 학습도움센터 구축 등이 담겼다, 이런 대책의 배경에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해 중3‧고2 학생(3% 표집)들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수학 기초 미달 비율이 모두 10%를 넘어서는 등 전년보다 많이 떨어진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특히 중3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4.4%(2017년 2.6%), 영어 5.3%(2017년 3.2%), 수학 11.1%(2017년 7.1%)로 떨어졌다. 고2의 미달 비율은 영어 6.2%(2017년 4.1%), 수학 10.4%(2017년 9.9%)로 최근 저하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교총은 “현재도 담임중심의 기초학력 부진학생 선별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평가를 통해 학력부진 학생을 찾아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해당 방안은 학생 개인이 갖고 있는 학습 문제 해결에 국한해서 마련된 측면이 있고 구체적 실효성 담보가 우려되는 부분이 존재하는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초학력 미달은 학습 방법과 시간 문제일수도 있지만 가정환경 등으로 지속적인 학습지원이 이뤄지지 못한데서 비롯된 경우가 많은 만큼 지도가 어려운 학생들을 교사의 열정과 헌신에만 의존하는 형태가 아닌 제도적으로 안정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심각한 정서적‧행동적 문제, 지능 문제 등과 관련한 기초학력 지도는 전문적인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면서 “교사들이 수업 중에 부진학생을 원활히 지도할 수 있도록 교원 확충이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근본적인 교육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기초학력 지도에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인 보호자와 학생의 참여 거부에 따른 우려도 밝혔다. 교총은 “낙인효과를 우려해 학원에서 지도받기를 선호하거나 부모가 자녀 교육에 무관심한 경우 보충학습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중학교의 경우 수업 내 지도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여러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가 수업 중에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개별지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서울시교육청은 중3, 고2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던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생들의 시험 부담과 교사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했던 바 있다. 두 평가의 성격이 온전히 같지 않다 하더라도 진단검사 의무화를 소위 ‘일제고사’로 치부, 평가 실시를 거부하는 등 또 다시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평가 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할 의무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총은 “평가가 법으로 의무화된 규정된 것도 아니고 실시하지 않을 경우 강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실시 방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은 백 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아침에 뒤바뀌거나 섣불리 결정해선 안 되는 영역이라는 의미다.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교육 구성원 전체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교 현장의 상황과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추진되기 일쑤다. 이승학 경기 호곡중 전문상담교사는 올해 초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학생 상담 정보 중앙집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학생들의 상담 기록을 전산화해 중앙 서버에 축적한다는 내용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 지도에 필요한 자료를 관리하는 것처럼 상담 기록도 같은 방법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상담 기록을 중앙 서버에 저장한다는 건 공공기록물이 된다는 이야기”라며 “공공기록물은 개인이 마음대로 지울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상담이 필요한 학생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성적, 교우관계부터 가정환경까지, 민감한 내용을 툭 터놓고 이야기해야 하지요. 그런데 상담 정보가 기록돼 보전된다고 하면 어떤 학생이 상담받으러 올 수 있을까요? 상담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져 도움이 절실한 위기 학생을 돕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를 인식한 이 교사는 전문상담교사들의 우려를 지역교육청과 교육부에 전하고 싶었다. 해당 정책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법률 자문할 곳도 마땅치 않았고, 어떤 방법으로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전달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러다 한국교총 회원이 되면 고민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그는 “교총 회원으로 가입한 후 무료 법률 자문을 받았다”며 “자문 내용을 바탕으로 의견서를 작성하고 교육청에 전달할 방법까지 조언받았다”고 전했다. 법률 상담 결과, 학생 상담 정보 중앙집적화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동시에 개인정보보호법과 인권 침해의 요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직 5년 차인 이 교사는 “왜 교원단체에 가입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지를 깨달았다”면서 “젊은 교사들이 자신이 원하는 한 곳이라도 반드시 가입해 교직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력이 적은 교사들은 교원단체 가입의 필요성을 체감하기 어려워요. 교원들의 권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어도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죠. 교섭권을 가진 교원단체가 교사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됐어요. 그 모습을 지켜본 동료들도 주저 없이 교총에 가입했고요.” 그는 전문상담교사의 처우 개선과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아직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지는 않았지만, 전문상담교사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후배들이 현장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당하지 않게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미다. 이 교사는 “선배 교사들의 조언과 응원, 교총의 지원이 힘이 된다”고 했다. “의견서를 내고 교사들이 목소리를 내는 건결국 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예요. 어려움에 부닥친 학생들을 돕기 위해선 상담이 꼭 필요해요. 상담이 학교 현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총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대입 부정 의혹이 가중되는 가운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부에 대학입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작년 말에도 대입 내신과 학생부의 평가 공정성 문제, 수시 '깜깜이 전형' 등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교육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도 특별히 당부했다. 이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폐지나 정·수시 비율 조정 여부 등을 놓고 핵심 쟁점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사실 현행 대학 입시 제도의 근간은 1981년 '대학별 본고사 폐지'와 함께 마련되었다. 그 후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져 소위 '수능 위주의 정시와 내신과 학종 위주의 수시'가 공존하는 지금의 구조가 성립되었다. 물론 그 동안 시시비비가 줄곧 이어져 왔다. 교육이 전문 영역이라고 말하면서 역설적으로 국민 모두가 교육전문가 행세를 해왔지만, 정작 뾰족한 대안을 전무한 상태였다. 갑론을박 논란 속에서 작년 대입 비율 조정의 논란 끝에 2022학년도 대입부터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 대 정시 비율을 7 대 3정도로 합의를 봤다. 교육부는 이번 대입 제도 개편의 방향을 '정시 확대'로 잡기보다는 학종 공정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대입제도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개혁하게 됐다는 항간의 조소에 대한 씁쓰레한 반응인 것이다. 작년 12월 11일 2019 교육부 업무 보고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수시 전형 요소인 내신이나 학생부 같은 경우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국민들이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그 공정성투명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고, 나아가 수시 전형 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깜깜이 전형, 반칙, 특권, 비리·부정 전형을 의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문 대통령은 또 내신이나 학생부에 대한 불신으로 차라리 객관적 점수로 결정되는 수능이 오히려 가장 공정하다며 정시 확대 여론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전형의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 등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대입제도 개혁은 요원하고 나아가 교육 개혁도 공염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사실 우리 교육계에서 대입 전형의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줄곧 이어져 왔다. 물론 그동안 대입 등 입시 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긴 했지만 학부모들을 비롯한 국민들은 여전히 각급 학교 입시제도가 공평·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교육부는 차제에 수시·정시 비율을 조정하기보다는 수시 전형의 공정성, 투명성 제고에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공장하다고 여기는 정시 확대는 당장 실현이 어려운 데다 대입 정책의 안정성 측면에서 교육 당국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선택지다. 일단 2022학년도 입시는 '수시 70%, 정시 30%' 정도로 교육부와 대학들 간 협의가 조율된 상황이다. 2007년 대입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이후 학종으로 발전한 지 10년이 넘었고 그 동안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그때그때 '땜질식 처방'만 했을 뿐 아직까지 수시의 공정성·투명성·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교육부는 특히 종합생활기록부(학종) 공정성 강화를 위해 당장 가능한 방안으로는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사항 중 '수상경력' 같은 이른바 '금수저 요소' 폐지가 거론된다. 이 이른바 금수저 요소는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논의 때도 폐지 여부가 논의됐으나, 자기소개서는 분량을 줄이고 수상경력은 학기당 하나만 쓰는 것으로 정리된 바 있다. 대입 전형안 개편안 중 학종 중 저소득층·농어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고른기회전형과 지역 인재의 지방거점대학 입학 기회 확대를 위한 지역인재전형 등을 현행 5∼10% 수준에서 10∼20%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성이 있는 안 중 하나다. 대입 제도 전반을 바꾸려면 적어도 시행 4년 전에 공표해야 하도록 규정돼 있어서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대입 제도를 내놓더라도 2024학년도에야 시행 가능하다. 2022학년도 정시 30%에서 2년 만에 이 비율을 대폭 확대한다는 대국민 공표와도 상치된다. 여하튼 문 대통령의 당부, 교육부의 대응 등으로 보아 하반기에 2022학년도 대입 전형 제도가 시행되기도 전에 또 대입 제도가 개편될 확률이 농후하다. 교육부는 이미 공표된 2022학년도 개편안과 이른바 '부모의 힘'이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또 다른 개편안의 균형의 묘를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학종이 최대한 '깜깜이' 논란에서 벗어나도록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물론 현재의 대한민국 대입제도가 워낙 미묘하고 난제가 많아 제갈량이 환생하거나 신(神)이 나타나 해도 해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혹자는 초중고교의 대안학교처럼 수시와 정시 너머의 ‘대안전형방법’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그런 점에서 이번 문 대통령의 당부와 교육부의 대응으로 시도되는 대입 전형 제도 개혁도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다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수시 전형을 비롯한 대입 전형 제도를 바꾸는 단초의 기저에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조국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있다는 비판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