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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코로나19 2년 차. 갑자기 등장한 감염병은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어느 하나 비껴가지 못했다. 학교도 다르지 않았다. 서혜령 대구팔달초 교사는 “코로나가 학교를 휩쓸고 갔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2학년 담임교사를 맡으면서 학습 공백을 직접 경험했어요. 1학년 때 완성돼야 할 한글 해득력이 2학년에 올라와서도 부족했죠. 잘하는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에 무리가 없었지만, 기초학력이 부족한 경우 수업을 따라가는 것조차 어려워했어요. 학교에서 이 부분을 채워주지 않으면 자라면서 어려움이 점점 더 커질 거라고 판단했죠.” 대구팔달초(교장 우원근)는 올해 1학기부터 ‘학력탄탄 채움교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학력 부진과 학력 격차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봤다. 모르는 것투성이인 수업은 재미도 없고 자신감을 낮게 만들기 때문이다. 학교 구성원들은 ‘학교 오는 게 즐겁고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고, 기초·기본학력 향상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학력탄탄 채움교실 플랫폼’은 진단검사와 담임교사의 관찰 등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학년별, 영역별 부진 학생을 찾아내 학생별로 최적화한 맞춤형 지도를 지향한다. 기초학력 업무를 담당하는 ‘기초학력 채움교사’를 중심으로 모든 교사가 협력해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교육 처방’을 고민한다. 크게 학력 향상 프로그램과 정서 안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학력 향상 프로그램은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력 채움교실’과 3~6학년 대상 ‘학력탄탄 교실’로 나뉜다. 특히 ‘기초학력 채움교실’은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저학년 중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3R’s)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정규 수업 시간에 별도 교실에서 일대일 지도를 한다. 단기간에 정규 교육과정에 적응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 교사는 “학습 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아이들마다 다르다”면서 “학습할 시간이 부족했는지, 역량은 충분하지만, 환경의 문제인지,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하게 공부만 시켜서는 안 됐어요. 성적을 올리는 게 목적이 아니었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더니, 아이들에 대해 파악하는 게 우선이었죠. 두뇌 사고 유형 검사를 통해 장단점을 분석하고 사후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필요에 따라 학습 코칭 상담, 위클래스 상담 등과도 연계했고요. 모든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덕분에 아이들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고민도 있었다. 학교 적응과 수업 참여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었지만, 학부모가 낙인효과로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 최대한 빨리 학습 능력을 끌어올려서 즐겁게 수업받을 수 있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서 교사는 “눈높이에 맞춰 가르쳤더니 아이들이 재미있어했다”면서 “수업 시간에는 몰라서 대답 못 했던 것도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교사들의 노력은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 3월 3~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와 6월에 실시한 1차 기초학력 향상도 평가를 비교했더니, 국어과에서는 6명 중 3명이 부진에서 벗어났고, 사회과는 10명 중 6명, 수학과 11명 중 5명, 영어과 16명 중 7명이 평가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분이 애써주셨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어쩌나 고민했어요. 그때 교장 선생님이 교육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라고 말씀해주셨죠. 아이들이 ‘이 수업 재미있었어’, ‘나도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요. 2학기에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지 살뜰히 살필 계획입니다.”
기간제교사가 한 학교에서 8년 간 근무했어도 중간에 새로 근로계약을 맺었다면 이는 연속 근로가 아니므로 무기계약직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유환우 부장판사)는 서울의 한 학교법인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단했다. 기간제 영어회화 전문교사 A씨는 2011년 3월 해당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학교에 채용돼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으로 2015년 2월까지 총 4년을 근무한 후 퇴직금을 정산받았다. 이후 A씨는 2015년 이 학교 공채에 다시 합격해 다시 매년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근무했으나 2019년 1월 학교로부터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그해 해당 학교 공채에 다시 응시했으나 탈락하자 자신이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구제신청을 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노위가 모두 A씨의 손을 들어주자, 학교법인은 중노위 판정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A씨가 2015년 공채에서 새로운 기간제 근로계약을 체결해 기존 근로관계는 단절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5년 이후 근속기간이 4년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3조에 따르면 기간제 교원 임용 시 임용 기간은 1년 이내로 하되 필요한 경우 3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법제처는 2012년 전북도교육청의 기간제교원 임용 관련 질의에서 이번 판결과 같은 취지의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법제처는 "동일 학교에서 기간제교원으로 한 번 채용되면 그에 따라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임용 기간이 4년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며 "기간제 임용기간이 만료된 경우 다시 다른 지원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신규채용절차를 거쳐 다시 임용된 기간제교원의 임용기간은 임용된 때에 다시 새롭게 시작된다고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테스트연구원(ITSC GROUP)과 한국지텔프는 영어영문, 언어학, 영어교육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연구지원프로그램(Research Grant Program)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영어 평가와 교육 분야의 연구를 통해 평가 방법의 개선 및 교육 측정 분야의 발전을 꾀하고, 학술적인 성과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 다양한 논문 저작 활동과 해외 학회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지원 대상은 국내외 영어영문 등 관련학과 전공 전임교원 및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그리고 전국 초·중·고 교사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시 지원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지텔프 홈페이지(http://www.gtelp.co.kr)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교 응용언어학 박사과정 남윤정 학생이 연구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연구비와 학술자료 등을 지원받았고, 최근 미국응용언어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Applied Linguistics)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발표되었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를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의 공식적인 통계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고자 ‘(가칭)교육회복 종합방안(프로젝트)’을 추진하기로 확정하였다. 교육부가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은 교과별 성취수준에서 3수준(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전년 대비 중학교 국어·영어와 고등학교 국어에서 감소한 것과 1수준(기초학력 미달)의 경우 중학교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전년보다 증가한 것이다. 교육부는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등교일수 축소로 보고, 전면 등교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학습결손 회복을 위한 맞춤형 지도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학생들의 학습결손 회복을 위해 등교일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비단 ‘지식’만이 아니라는 것을 학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 현시점에서 누구나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등교’만이 해답인가? 학생들은 학교에 오더라도 예전에는 당연했던 일상생활을 누릴 수 없다. 거리를 유지한 채 일렬로 놓여있는 책상, 대화를 나눌 짝이 없어 조금이라도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다가가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는다고 혼나기 일쑤다. 가림막에 가려진 책상에 혼자 앉아 (교실에 친구들과 ‘함께’ 있지만) ‘홀로’ 수업을 듣는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학업이라는 의무는 더 커져만 가고 있다. 단순히 등교만을 확대한다고 해서 ‘방역이 중심이 된 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습결손이 보완되지 않는다. 진정으로 학생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학생들이 학교에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 그리고 수업과 학교가 코로나19를 경험한 학생들에게 맞게 재구조화되어야 등교 확대는 실효성이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잃어버린 것은 ‘점수’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습결손이 심각하고 학력격차가 벌어졌으니 ‘더’ 공부하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 학생들이 진정으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학습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작년 한 해 학교라는 공간에서 누려야 할 다양한 관계의 상호작용을 누리지 못한 여파일까. 원격수업에서 영상만 시청하던 수동적인 수업태도가 익숙해진 걸까. 등교해서 활동을 시작해도 가만히 앉아 있거나 멍한 모습을 보였다. 원격수업에서 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해도 활동을 마무리 못 하고 한 시간 내내 3줄 글 쓰는 것도 힘들어했다. 이러한 모습은 ‘숫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와 함께 발표된 교과기반 정의적 특성인 자신감·가치·흥미·학습의욕 수치가 2019년 대비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렇듯 우리 학생들이 잃어버린 것은 ‘점수’만이 아니다. 점수보다 심각한 것은 여러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배우고, 어려운 목표에 도전해가면서 성취감을 맛보는 ‘몰입’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잃어버린 몰입을 되찾아주지 않는다면 학습결손을 위한 모든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귀찮은 것이 될 뿐이다. 몰입은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가 제시한 개념으로 개인이 활동 그 자체 이외에 모든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어떤 것에 완전히 빠져들 때 나타나는 주관적 심리상태이다. 수업에 몰입하는 학생들은 현재 활동에 대한 성공감이나 타인 및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긍심, 행복함이나 자랑스러움, 의욕 등을 느낀다. 이러한 긍정적인 정서는 학습을 지속시킬 수 있는 의지력과 추진력을 만들기도 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따라서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며 몰입감을 경험한 학생들은 수업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지니게 되지만, 학습몰입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무기력함을 느끼고 학습에 대한 지속력도 떨어진다. 학습몰입을 경험하는 수업 설계하기 칙센트미하이는 연구를 통해 몰입을 구성하는 요소로 9가지를 제시하였다. 몰입의 9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도전과 기술의 조화 2) 명확한 목표 3) 구체적인 피드백 4) 행위와 의식의 통합 5) 과제에 대한 집중 6) 통제감 7) 자의식의 상실 8) 시간 감각의 왜곡 9) 자기목적적 경험이다. 학습결손 회복을 위해서 학생들이 수업에서 이러한 몰입 요소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규수업에서 소외를 경험하고 있는 학생에게 별도의 프로그램만을 제공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소외를 강화시킬 수도 있다. 먼저 정규수업에서 학습몰입의 경험이 쌓여 학생의 주도성이 되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학습몰입은 학생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교사의 상호작용 및 교수방법으로도 학생들의 학습몰입 경험을 촉진시킬 수 있다. 정규수업에서 학습몰입 9가지 구성요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에게 적절한 교사의 사회적 지지를 제공한다. 교사의 사회적 지지와 학생들의 수업몰입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정주헌, 2015). 교사의 사회적 지지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긍정적인 자원으로 크게 정서적 지지·평가적 지지·정보적 지지·도구적 지지가 있다. 정서적 지지는 학생들이 학습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존중해주며, 관심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평가적 지지는 노력의 과정 및 결과에 대해서 인정해주고 칭찬하는 것이며, 정보적 지지는 과제해결을 위해 정보나 지식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도구적 지지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직접 교사가 행동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지지는 학생들의 개별적인 상황과 특성을 먼저 파악한 다음에 제공해준다. 둘째, 학생들의 상호작용을 높인다. 학생들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한다. 그러나 일 년이 넘도록 원격수업 상황에서도, 등교수업 상황에서도, 타인과 단절된 학습을 하고 있다. 학습자들의 상호작용은 학습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따라서 학생 개인의 활동으로만 수업을 설계하지 말고 반드시 학생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전의 교실 상황과 다르기 때문에 이때 적절한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학생들과 활발하게 대화하고 협업하는 경험을 다시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셋째, 수업과정에서 자기평가방법을 가르친다. 자신의 학습에 대해서 스스로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기평가를 할 수 있을 때 목적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평가방법은 동료들의 인지적인 상호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자기평가방법을 자연스럽게 아는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전략으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평가를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교사가 먼저 피드백을 제공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과제의 목적을 설명해주기, 학습목표와 수행의 준거를 명확히 알려주기, 명확한 루브릭을 사용하기, 루브릭을 학생 자신에게 친근한 언어로 바꾸게 하기 등이다. 또한 학생이 교사나 다른 학습자에게 받은 피드백을 다시 적용하여 자신의 과제나 수행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렵고 복잡한 과제의 경우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 밖의 세상과 연결되는 수업과 학교로 재구조화하기 학습몰입은 과제의 특성과도 연결이 된다. 과제가 실제성이 있고 학습자가 자신과 연관된 것이라고 생각될 때 학습몰입이 촉진된다. 학습하는 것이 자신과 실제 세계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이 되고 그것을 실제 생활과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을 때 학습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유발될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당연한 것들이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 원격수업과 방역 중심의 교실수업에서는 프로젝트 및 탐구형 수업을 설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사회나 외부자원의 연결도 어려워졌다. 학생들은 교실·가정·학원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사회에만 머무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19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기존 방식으로 연결할 수 없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교육의 미래와 기능: 교육2030’ 프로젝트에서 미래교육의 목표를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웰빙’을 달성하는 것으로 꼽기도 했다. 학생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려면 학습에서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자기 행위에 책임을 지는 경험을 하는 것은 물론 그러한 학습이 공동체로 확장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등교해서도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학습한 학생들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과 공동체의식이 매우 약화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마저 세상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다. 원격수업을 할 수밖에 없고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온택트(Ontact)’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학교는 학교 밖 세상과 더 활발하게 연결될 수 있다. 또한 학생의 배움을 위해서 학교 밖 대안적인 장소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학습결손은 수업과 학교가 세상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해결이 가능하다. “어제 우리가 배운 것처럼 오늘 가르친다면, 아이들의 내일을 강탈하는 것이다”라는 존 듀이의 말은 지금 가장 유효하다. 지금 교육의 진짜 위기는 학생들의 학습결손 자체가 아니라 변화된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고 코로나19 이전으로만 돌아가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습결손 해결방안을 등교확대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코로나19 이전으로만 돌아가면 모든게 다 해결될 것이라는 근시안적인 방법일 수 있다. 이제는 학습결손 회복을 위해서 빨리 예전으로 돌아가서 학생들을 ‘더’ 공부시켜야 한다는 접근 대신에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학교의 수업과 학교를 재구조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학생들에게 학습몰입의 경험을 되찾아주지 않는다면 평생 능동적인 학습자로 성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학교는 학생이 주인인 배움의 공동체입니다. 우리 학교는 학생이 교복입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 자치를 적극 지원하는데 목표를 두고있습니다.” 학생자치를 꽃피우고 있는 서울등원중학교 양관승 교감은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자치 과정을 통해 미래사회를 이끌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면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등원중은 일반학급 15개, 특수학급 2개로 구성된 소규모 학교이다. 강서양천학생참여위원회 컨설팅 단장을 맡고있는 양 교감은 “학생들이 자기의 삶과 공공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하는 실천과정을 통해 교육적 의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자치 활성화를 위해 보다 많은 영역에서 보다 많은 권한과 기회를 학생들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말하고 “참여를 통해 변화를 경험하는 것만큼 강한 참여의 촉매제는 없다”고 했다. 당장 학교의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에게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적어도 학생회나 동아리와 같은 학생중심활동에서만큼은 학생들의 주도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학교교육의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등원중 학생들은 편안한 교복부터 화장실 거품 비누 설치, 학생용 급식 식판 교체, 여학생을 위한 전신거울 및 공용탈의실 설치, 학생회 자치실 및 휴게실 설치 등을 이뤄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회가 건의하는 방식을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학교에 등교하는 날이 줄어들자 학창시절 추억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학교 곳곳에 만든 포토존도 학생회 작품이다. SNS 등을 이용, 학생회 알기 퀴즈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식목일을 맞아서는 홍보 동영상 ‘무야호’를 만들었다. ‘무야호’는 무성하고 아름다운 들판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는 가족·부모님·사랑·유교걸 등 몇 가지 연관단어로 n행시를 작성해, 부모님과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 2학기에는 e스포츠대회도 계획 중이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오프라인 체육대회 대신 e스포츠 대회를 학생들이 기획한 것이다. 학생 자치를 담당하고 있는 김형주 교사는 “가장 열정 넘치는 학생회”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사는 “등원중 학생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내 의사결정과 행동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결정권을 행사하는 데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동료 학생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학생회의 다양한 노력과 학교관리자를 비롯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학교 측의 지원도 전폭적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도서실 사용에 제한이 따르자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복도 및 학생 휴게공간에 책을 배치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인데 지금껏 단 한 권의 분실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등원중은 또 학생자치만 잘하는 학교가 아니다. 교육복지우선지원학교로 선정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혜택이 많이 주어진다.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운영, 수학과 영어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등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교실수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예체능 분야에서는 배드민턴·뉴스포츠·방송댄스 등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에 힘을 기울인다. 아울러 학생오케스트라 관현악단 운영을 통해 악기를 다루는 기능뿐 아니라 감성을 배우는 문예체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 다채로운 독서활동이 돋보이는 도서관 활용교육과 서울교육 희망교실 등 다양한 진로교육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나가고 있다. 우리학교 이야기 교장 인터뷰 양칠범 등원중 교장, “제가 인복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IMF가 막 끝나갈 무렵, 교육현장에 교육정보화 바람이 불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교육정보화. 학교에 인터넷망이 깔렸다. 정말 밤낮으로 일했다. 주말도 없었다. 교육용 프로그램을 깔고 교사 연수를 하는 것은 기본. 컴퓨터가 고장 나면 직접 부품을 구해 고쳤다. 교직 인생 34년, 가장 열심히 생활했던 순간이었다. 그만큼 보람도 컸다. 서울 등원중학교 양칠범 교장(사진). 충남대 공대를 나와 면(面) 서기보로 출발, 교사로 임용된 후 교장에 오른 베이비부머의 전형적인 삶을 산 인물이다. 교직에 들어온 이래 힘든 고비가 없지는 않았지만 굴하지 않고 묵묵히 사도의 길을 걸었다. 조용 조용한 성품, 한없이 온화하지만 자신에겐 엄격하다. 그는 ‘열린 귀’를 가진 사람이다. 그는 지시하기 보다 듣는다. 질책하고 따지기 보다 이해하고 다독이는 교장이다. 처음 교장에 임용되던 날 ‘나를 따르라식 교장은 절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죠. 그때마다 나무라고 추궁하면 누가 자신있게 일할 수 있겠어요. 상처를 주기보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하죠.” 양 교장은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은 선생님들이 제일 잘한다고 믿는다. 학교 구석구석 돌아가는 상황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교감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살림살이는 행정실만큼 잘하는 곳이 없다. 교장은 그들 모두를 지원하는 사람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 “뭐 필요한 거 없어?” 복도에서든, 운동장에서든 학생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건네는 말이다. “화장실에서 냄새나요”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아요” “학생 자치회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등 스스럼없는 주문들이 그에게 쏟아진다. 민원(?) 해결은 빠를수록 좋은 법. 최우선으로 처리해 준다. 그래서일까? 최근엔 학생들 말이 달라졌다. 그를 만날 때마다 “뭐 필요한 거 없어요”라고 선수를 친다. 등원중은 교육복지우선지원거점학교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마음 놓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지원해 준다. 학교 공간 곳곳은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학생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공부할 수 있게 세심하게 배려했다. 자연친화적 학교답게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쉴 수 있는 예쁜 쉼터도 마련했다.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수업나눔카페는 등원중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양 교장 부임 이후 달라진 환경은 이뿐 아니다. 햇빛 발전소가 설치되고 교사와 학생용 컴퓨터들이 업그레이드됐다. 여름 겨울 가릴것 없이 쾌적한, 냉난방 시설도 새롭게 교체했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인복(人福)이 많습니다. 교감선생님부터 시설 주무관님들까지 모든 분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계세요. 그분들 아니었으면 학교가 이 정도까지 달라지진 못했을 겁니다.” 올 8월이면 정년으로 교단을 떠나는 양 교장은 학교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분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학교는 아이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교사들이 즐거워야 하지요. 그래야 참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동안 그가 가장 강조한 말이다.
벌개미취는 이르면 7월부터 연보라색 꽃을 본격적으로 피우기 시작해 8월에 가장 볼만한 꽃이다. 원래 벌개미취는 심산유곡에 사는 야생화였다. 햇빛이 잘 들고 습기가 충분한 계곡이나 산 가장자리가 벌개미취가 좋아하는 서식지다. 그러나 요즘은 산보다 서울 등 도심 화단이나 도로가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다. 연보랏빛 꽃잎과 노란 중앙부의 꽃망울이 크고 풍성한 데다 자생력도 강하고, 이 나라 특산종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한 번 심으면 뿌리가 퍼지면서 군락을 이루어 따로 관리가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촘촘한 뿌리가 경사진 곳 흙이 무너지지 않게 막아 주기 때문에 금상첨화다. 벌개미취는 다 자라면 키가 50~80㎝ 정도다. 진한 녹색 잎 사이에서 줄기와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는 꽃이 시원하다. 벌개미취는 한두 포기가 아닌 군락으로 피어야 더 아름답다. 개화 기간도 길어 7월부터 10월쯤까지다. 벌개미취가 피기 시작하면 곧 가을이 온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벌개미취를 ‘가을의 전령’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가을의 전령, 벌개미취 벌개미취가 전국으로 퍼진 계기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당시 두 가지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국토 가꾸기 사업이 벌어졌다. 도로변에 루드베키아·페튜니아·메리골드·샐비어 등 외래종들을 심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은 기왕이면 우리 고유의 꽃으로 도로를 장식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떠올린 꽃이 벌개미취였다. 두 행사가 모두 가을에 열렸는데, 벌개미취가 대표적인 가을꽃인 점도 감안했다. 김 원장은 경남 지리산 자락에서 벌개미취 씨앗을 얻어 증식했다. 김 원장은 1985년 대관령 싸리재에 벌개미취 무리 5만 본을 처음 대규모로 심었다. 가을이 오자 이 일대는 연보라색 장관을 연출했다. 한 야생화 전문가가 싸리재에서 이 벌개미취 무리를 보고 “야, 우리 꽃 중에도 이런 꽃이 있구나!”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그 길은 많은 사람이 일부러 찾는 꽃길로 유명해졌다. 이어 강원도 태백시가 1987년부터 벌개미취를 시 외곽 길가 60㎞에 조경화로 심어 적응시키는 데 성공했다. 벌개미취는 해마다 새로 심지 않아도 자연 번식하기 때문에 별다른 관리가 필요 없어서 가로(街路) 조경용으로 안성맞춤이었다. 태백시 성공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벌개미취 무리는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전국에 피어 있는 벌개미취 무리 중 상당수는 한국자생식물원에서 분양받은 것이다. 자생식물원이 벌개미취의 친정 또는 종가인 셈이다. 벌개미취가 서울시에 대규모 진출한 것은 2013년 봄 355만 가구에 꽃과 나무를 심자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이 계기였다. 이때 서울 7개 한강시민공원과 안양천·양재천·중랑천 등에 벌개미취 무리 200만 본을 심었다. 이제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등 벌개미취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도 전국에 한두 곳이 아니다. 벌개미취는 햇빛이 잘 드는 벌판에서 자란다고 벌개미취라는 이름을 얻었다. 취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개미’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땅에 사는 개미와는 관련 없는 것이 확실하다. 벌개미취의 학명 ‘Aster koraiensis Nakai’ 중에서 속명 ‘Aster’는 희랍어 ‘별’에서 유래했다. 꽃 모양이 별 모양을 닮았다고 이런 속명이 붙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벌개미취를 별개미취라고 부른다. 벌개미취를 고려쑥부쟁이라 부르는 지방도 있다. 우리나라 특산종이라 영어 이름이 자랑스럽게도 코리안 데이지(Korean Daisy)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벌개미취가 제주도와 경기도 이남에 분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남과 경남 지리산 지역에서 경기·강원 지역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산림이 안정된 지역에 자생한다. 강원도 지역에서 왕성한 생육상을 보이는 것을 보아 중부지방 이하로는 어느 곳에서나 잘 자랄 것으로 보아진다’고 써 놓고 있다. 자생지에서 보면 도심 화단에서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러나 아직 필자는 자생지에서 벌개미취를 보지 못했다. 야생화 고수들에게 물어보아도 벌개미취를 자생지에서 본 적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하고 있다. 개나리처럼 한국 특산이면서도 자생지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도 든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들국화는… 사람들은 흔히 벌개미취를 들국화라 부른다. 들국화라 불러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들국화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없다. 참나무라는 나무가 없듯이 들국화도 야생의 국화를 통칭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가을에 산이나 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라색 계통의 들국화는 벌개미취와 쑥부쟁이, 구절초가 대표적이다. 이 셋만 잘 구분해도 가을 산행이나 나들이할 때 눈이 밝아질 것이다. 셋 중 구절초는 대부분 흰색인 데다 잎이 쑥처럼 갈라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별하기가 쉽다. 벌개미취와 쑥부쟁이는 둘 다 연보라색인 데다 생김새도 비슷하다. 잎을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벌개미취는 잎이 길고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지만, 쑥부쟁이는 대체로 잎이 작은 대신 ‘굵은’ 톱니가 있다. 가을 야생화의 보라색은 진하면 진한 대로, 연하면 연한 대로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들국화라고 부르는 꽃 중에는 노란색 무리도 있다. 산과 들에서 피어나는 노란 들국화 중에서 꽃송이가 1~2㎝로 작으면 산국(山菊), 3㎝ 안팎으로 크면 감국(甘菊)이다. 이렇게 다섯 가지가 대표적인 들국화다. 출퇴근길이나 공원을 걷다가 반가움과 함께 깜짝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땀 흘려 찾아간 심산유곡에서 본 꽃인데 공원 화단에 심어져 있는 것을 볼 때다. 돌단풍·매발톱·할미꽃·금낭화·자란 등도 이제 도심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벌개미취처럼 야생화에서 관상용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꽃들이다. 어떻든 벌개미취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가장 사랑받는 꽃이다. 이제 7~8월 공원이나 화단에서 벌개미취를 찾은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벌개미취가 30년 만에 야생화에서 관상용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변신한 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 땅에는 역시 우리 꽃이 가장 적합하다는 사실을 벌개미취가 증명하기도 했다. 어느새 외래종 코스모스 대신 자생종 벌개미취가 가을꽃을 대표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평소 디지털 기기에 관심도 없고 스스로를 ‘기계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등의 불처럼 떨어진 온라인 수업이라는 현실은 그를 전문가로 변화시켰다. 애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새로운 수업을 시도했기에 보고서로 남기고 싶었다. 내친김에 시험 삼아 처음으로 연구대회에도 참가해 봤는데 수상이라는 쾌거가 뒤따랐다. 제65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차지한 엄다영 전북 전주효천초 교사의 이야기다. 엄 교사의 연구 ‘PBL학습 기반 나·너·우리 M·A·T·E 프로그램으로 능동적인 세계 시민의식 기르기(외국어)’는 영어에 문제해결 수업과 세계시민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연구는 실생활의 문제 상황을 제시(Multiple situation)하고 디지털학습 도구나 그림책, 관련 영화 등 실제적인 자료를 통해 학습(Authentic materials)한 후 문제를 해결하는 시행착오(Trial and error)를 겪으면서 능동적인 세계시민 활동(Evolution)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성이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둠 조사 활동이나 협동학습이 어려운 관계로 패들렛이나 비캔버스, 클래스카드 등 온라인 협업사이트와 공유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했다”며 “짝과 말하기 대신 AI 챗봇을 코딩해 말하기와 읽기 연습을 하며 상황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수업은 다문화 이해, 인권 등 공동체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룬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이라는 문제 상황을 제시하면 학생들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다문화와 관련된 영어 그림책을 통해 자료를 학습하고 다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온라인 조사 활동을 한다. 시행착오 단계에서는 다른 나라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등의 체험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돕는다. 학생들은 요르단의 요리 ‘후무스’를 만들어보고 맛과 소감을 패들렛에 올리고 의견을 공유했다. 세계시민 활동 단계에서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만 가오슝 지역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펜팔을 통해 실제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보는 방식으로 행동을 강화했다. 엄 교사는 “영어 핵심 표현을 활용해 직접 편지를 꾸미고 써서 국제배송으로 편지를 보내고 받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를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어휘를 익혔다”며 “대만 학생들의 생활 모습을 확인하고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되는 모습, 세계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삶과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문이 가능한 아이부터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까지 영어 실력이 천차만별인 탓에 디지털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는 “더딘 학생들은 수준에 맞게 공부할 수 있도록 파닉스 위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쉽든 어렵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려고 노력했던 것이 성공적인 운영의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이 ‘재미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89%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디지털 기기로 학습한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도움이 됐다는 학생도 86%에 달했다. 엄 교사는 “영어 시간이 재미있고 영어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을 볼 때 교사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지난 한 해가 저에게도 문제해결 과정이었습니다. 디지털학습에 관심도 없던 제가 이번 연구를 기점으로 교직 생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 같아요. 연구에 욕심이 생겨서 다음 학기부터 AI를 전공하는 대학원도 진학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올해 연구대회도 출품 계획서를 낸 상태고요. 열정을 많이 쏟고 진심을 담은 연구를 알아봐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주최한 제65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송지영 부산 금명초 교사가 ‘소행성+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L-STAR 역량 기르기(창의적체험활동)’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PBL학습 기반 나·너·우리 M·A·T·E 프로그램으로 능동적인 세계 시민의식 기르기(외국어)’를 출품한 엄다영 전북 전주효천초 교사가 차지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송 교사의 연구는 소통, 행복, 성장의 줄임말인 ‘소행성’ 활동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접목한 것으로 창의·융합, 의사소통, 공동체, 자기관리, 지식정보 처리 등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위해 역량마다 3가지 주제를 부여하고 각각 4가지씩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심사위원들은 “갑작스럽게 다가온 코로나19 상황에 적절한 연구 주제로 학교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의식을 잘 승화시켰다”며 “설계-실행-평가까지 연구의 유기성을 잘 갖춘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엄 교사의 연구는 영어 교과 역량뿐만 아니라 세계시민으로서 필요한 인성 요소를 기를 수 있도록 교과를 적절히 융합하고 설계한 연구물로 평가됐다. 특히 패들렛이나 AI 챗봇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코로나19와 다문화, 인종차별 등 실생활과 관련된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총은 30일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제65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최고상 전수식’을 개최하고 수상자들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1등급 연구물을 비롯한 입상작들은 한국교총 홈페이지 전자도서관에서 내려받아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최근 고교 기말고사 과정에서 정치·사회적 편향성이 다분한 문제 출제가 이뤄져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 군산 A고교가 ‘윤석열 X파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병역 비리’ 등을 학내 시험문제 예시로 제시해 물의를 빚자 재시험을 치르고 전북도교육청의 감사까지 예정됐다. 서울 강남의 명문 B고교도 5월 영어경시대회와 기말고사 영어시험 지문에 정치적 문제에 이어 양성평등 위배 논란 지문이 연달아 출제돼 갈등을 빚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해당학교 감사 = 전북 A고교는 1일 1학기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시험(사진 위)에서 ‘최근 정치권에 윤석열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 병역 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라는 예시 문장이 단서로 달려 정치 편향은 물론 특정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시험문제를 낸 기간제교사는 자신의 실수임을 인정했다. 이에 A고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 등을 열고 재시험 결정을 내렸다. 결국 6일 2학년 학생 68명을 대상으로 두 문제를 대신할 재시험을 치렀다. 도교육청은 이 학교 교사에 대해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6일 도교육청은 “이번 시험을 둘러싼 전반적인 내용을 살피고 확인하기 위해 학교 측과 교사를 상대로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며 “시험문제 출제 과정과 관련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명문고 ‘젠더 이데올로기’ 출제= B고교도 올해 치른 두 차례 시험을 두고 정치·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학교 측이 지난달 말 기말 영어시험(아래 사진)에서 ‘성별은 남녀 이분법적이지 않으며 다양하다’는 이른바 ‘젠더 이데올로기(성평등)’를 긍정적으로 보는듯한 문제를 출제했다. B고교 1학년 영어시험 10번 문제 지문은 기존에 불특정 복수를 지칭하는데 사용됐던 대명사 ‘they’를 참고도서 회사 ‘메리엄 웹스터’가 ‘젠더 정체성이 이분법이지 않은 개인’을 지칭하는 3인칭 단수 대명사로 등재했다는 내용이었다. 지문을 접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황당해 하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헌법에 명시된 양성평등에 위배되는 문제라 아직 사회적으로 갈등이 많은 문제다. 사회적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사안을 시험문제로 출제한다면, 이에 반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양심에 어긋나는 답을 정답으로 여겨야 한다. 이럴 경우 인권침해까지 거론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5월 18일에 시행된 영어경시대회에서 이미 한 차례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겪은 터라 더욱 그렇다는 반응이다. ◇5월 경시대회에서도 정치적 편향 논란 = 5월 영어경시대회에서 B고가 지문으로 사용한 기사는 현 정부가 다시 한 번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전처럼 회복했다는 식으로 기술됐다. 국내에서 발표되는 경제수치, 그리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내용들이 기술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지는 학교 측이 바로 수거해 학생들은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 학생과 학부모들은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항의했고, 교장은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5월 경시대회의 경우 정치적 편향성 자체에 대한 예방 차원의 약속이었지, 해당 지문에 편향성 여부를 인식하지는 못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또 기말 문제에 대해서는 “문법 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4번 문제 지문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발생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도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범죄자 옹호로 보일 수 있다는 등 이유 때문이다. B고교 역시 잇따른 지적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의도한 것은 아닐뿐더러 출제된 지문 역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잘 경청해 이견이 없도록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작은 부분까지 잘 살펴서 갈등 발생을 예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 초등수석교사회와 경기 유·초등수석교사회가 7일 ‘기초학력 부진 학생지도,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 방향’을 주제로 ‘제1회 연합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시·도 수석교사 간 교류를 통해 교수·학습과 평가에 전문성을 함양하고 초등교육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150여 명의 수석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줌’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뇌-학습 원리 기반 성장이 일어나는 영어수업’을 주제로 발제한 권영석 안산해솔초 수석교사는 영어과 학습 부진의 결정적인 이유를 영어 읽기 능력 부족으로 진단하고 뇌-학습 원리에 기반한 지도자료와 방법을 소개했다. 수업 모형은 이해 가능한 학습, 반복 학습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학습 과정이 중단되는 경우 교사가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 학생들의 성장과 긍정적 자아 개념이 형성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권 수석교사는 “초등 영어 학습 부진 학생의 경우 대부분 읽기 능력이 형성돼 있지 않다”며 “일단 영어를 읽을 수 있게 되면 의미 지도는 비교적 쉽게 따라 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닉스 적용 읽기’를 거의 매 차시 실시해 학생들이 실제 영어 낱말 및 문장 읽기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고 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언어 사용능력이 부족한 학생이 발견될 경우 같은 내용을 다른 학생에게 발표하도록 해 재학습이 되도록 하거나 수업 시간에 해결되지 않는 경우 쉬는 시간에 수석교사실로 데려와 보충지도를 했다”고 밝혔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 배경과 추진 계획의 방향’에 대해 발표한 김정윤 서울남성초 수석교사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총론이 각론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하는 상황을 경험한 만큼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 정책 발표와 총론 간의 간극, 총론과 각론 간의 일관성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전체적인 흐름에서 개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위한 보다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교육과정 유연화 방안을 살펴보면 학교 밖 경험도 이수학점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은 전문성, 성취기준 준거 등 많은 요소가 고려돼야 하는 만큼 개별 학생에 대한 연구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는 7차 교육과정의 수준별 교육과정과 같이 표어 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정과 에듀테크의 연계 가능성, AI 교육과 교과 교육과정과의 융합 등 현재 학교 여건에서 실행 가능한 교육과정이 구성되기 위해 충분한 예산 확보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이 참여하는 교육정책네트워크가 ‘수업방식 다양화에 따른 학급 규모 분석’ 연구에 착수하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문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교육계 안팎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지난 연말 국회가 교육부 예산을 의결할 때 이에 필요한 연구비 10억 원을 새로 배정하였다(문현경, 2021). 이 글에서는 향후 이 연구를 진행할 때 고려할 사항을 몇 가지 짚어보고자 한다. 국제 비교 OECD가 발간한 교육지표 2020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 수 OECD 평균은 초등학교가 21명, 중학교가 23명이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23명(30개국 중에서 8번째로 많은 나라), 중학교 27명(30개국 중에서 7번째로 많은 나라)이다. 중요 국가와 비교해보면 핀란드(20명)·독일(21명)·미국(21명)은 우리보다 적고, 호주는 우리와 같으며, 일본(27명)과 영국(26명)은 우리보다 많다. 중학교의 경우 미국(26명)은 우리와 유사하고, 일본(32명)은 우리보다 훨씬 많다. 최근 학생 수 급감으로 인해 학급당 평균 학생 수도 감소하는 중이다. 네이버 검색(2021년 6월 8일 기준)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서울 21.6명, 광주 20.2명, 그리고 전남 12.2명으로 나온다. 학급당 학생 수 평균을 기준으로 하면 조만간 우리나라가 OECD 평균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농어촌만이 아니라 대도시에서도 소규모학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학교의 과밀학급 기준을 20명으로 한다면 소규모학교에 어떤 형태로든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이유 재검토 현재 진행 중인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에 관한 국회 국민동의청원(2020.06.01. 시작) 제안자는 그 근거로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학습권 보장’과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상황에서의 안전한 거리두기’를 들고 있다. 이는 교직단체인 한국교총과 전교조의 주장이기도 하다(문현경, 2021). 근거 중에서 두 번째 근거는 특히나 대정부·대국민 설득력이 약하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온라인 실시간 수업이나 대면수업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 정도이면 모두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용이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대학에서 수업을 해보면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 정도일 때 교수의 수업진행이 훨씬 용이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최적의 학급당 학생 수, 혹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학급당 학생 수 최대치 등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결과는 별로 없다. 교육효과는 학년 특성, 과목 특성, 학생 구성 특성, 학생 가정 배경 특성, 교사의 역량, 교육지원 인력과 시설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에 따라 최적의 학급당 학생 수도 바뀌게 된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의 궁극적 목표는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교사와 학생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학생의 학습권 보장이란 과밀학급 상황에서 발생하는 학생 방치(소외)문제를 완화하고, 개인맞춤형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기초학력 부진이나 미달 문제를 완화하며, 학생의 소질계발 기회를 최대한 부여함으로써 학생 학습과 성장 및 행복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의 교육권 보장이란 과밀학급 상황에서 교사가 겪는 업무과중과 교육 좌절감을 줄여 교육의 보람을 느끼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논의 과정에서 고려할 이슈 학급당 학생 수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기회를 이용하여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자 하더라도 다음의 몇 가지를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과밀학급의 기준에 대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 국민들의 담세 의지, 국가의 교육투자 의지 등에 비춰 과밀학급 규모를 정하여 교실교육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고려할 것은 과밀학급 기준에 대한 학교 급별 혹은 학년별 차이 고려이다. 가령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고등학생에 비해 학급당 학생 수 최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야 한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받았던 개인 맞춤 돌봄형 수준의 교육을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은 학생과 학부모의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학급경영을 하면서 동시에 기본생활훈련·기본학습훈련·교과과정운영 등도 해야 한다. 이는 초등 저학년 담임들의 업무과중으로 이어져 초등 저학년 담임 기피현상이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과밀학급 규모를 정하고 낮춰갈 때에도 일시에 하기 보다는 학년의 특성을 고려하고 성과를 보아가면서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가장 먼저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할 학년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기초학력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격차는 커지고 학력격차 문제를 완화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효과도 크게 떨어진다.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면 우리 교육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현실 상황 고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교실은 2020년 기준 총 19,628개이다. 이는 전체 초·중·고 학급 중 약 8.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특히 수도권에 과밀학급이 많다. 수도권 전체 학급(103,188개)의 55.9%(57,675개)는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이상이다(최인, 2021). 그러나 조사결과에서 늘 나타나는 것처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지역은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지역이 아니라 오히려 소규모학교의 소규모학급 지역이다.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읍면 지역이 대도시에 비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기간 동안 읍면 지역 학생과 그렇지 못한 대도시 학생 간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19년 중학교의 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대도시(3.4%)와 읍면 지역(3.6%) 간에 차이가 없었으나 2020년에는 읍면 지역이 9.5%로 급증하였고, 그 결과 대도시와의 격차도 3.4% 포인트로 벌어졌다. 평가결과에서 보듯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한 지역은 대도시에 비해 등교일수가 더 많았고, 학급당 학생 수도 상대적으로 적은 읍면 지역이다. 소규모학급이어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교육여건, 특히 부모의 교육에 관한 관심과 심적·물적지원이 낮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부모의 관심이 낮은 지역일지라도 학급당 학생 수가 적으면 교사들이 관심을 두고 지도할 경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할 때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날지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연구결과에 따른 대책이 병행될 때 대도시의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기초학력 부진이나 미달 문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선행 조건에 대한 분석 없이 학급당 학생 수 상한선을 정해놓고 거기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쏟아붓는다면 교육계의 기대와 반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즉,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정책이 오히려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키게 될 것이다. 참고로 강민정(열린민주당·비례) 의원이 2020년 10월 국회 예산정책처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려면 초·중·고에서 3만 개 넘는 학급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이에 따른 교실 증축비와 담임교사 인건비를 계산하면 5년간 13조 7,293억 원이 들어가게 된다(문현경, 2021).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하기 위해 별도의 예산을 마련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기재부가 교육예산을 줄이려고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별도의 추가 예산 확보는 어려워 보인다. 추가 재정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일 경우 추가되는 학급수에 상응하는 만큼의 교사채용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학급당 학생 수 감소는 교사의 책임 시수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수업부담이 늘어난 교사들의 사기가 저하되어 오히려 교육의 질 저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학급당 학생 수 감소를 위한 수도권 학교 지원 예산 대폭 증액이 자칫 농어촌 등의 소규모학교 교육예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만일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의 가장 큰 목표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 혹은 학습부진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라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데 들어가는 엄청난 예산을 기초학력 미달 혹은 부진학생 대상 개인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나오며 과밀학급 문제해결은 교육계의 숙원이다. 이번 기회를 이용해 과밀학급 문제가 다소나마 완화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 시도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려면 앞에서 언급한 사안들을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늘 그러했듯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 부작용이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을 계획했다. 이베리아반도로 떠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우선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은 20대 힘든 시절 나에게 등대와도 같았던 파올로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의 배경이 되는 곳이고, 여행을 주제로 한 이한철의 앨범 순간의 기록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세비야(Seville)’이며, 마흔이 되기 전에 계획 중인 유라시아 도보횡단의 종착점이 포르투갈 리스본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는 2018년 여름, 이베리아반도로 떠났다. 까탈루니아의 심장,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한 까탈루니아의 주도이다. 북쪽으로는 피레네산맥, 동쪽으로는 지중해와 맞닿은 까탈루니아는 오랜 기간 스페인으로부터 자치권을 갖고 있었다. 특히 까탈루니아는 스페인 국내 총생산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부유할 뿐 아니라 문화·언어·역사가 남다르다는 것에 자긍심이 뛰어나다. 이러한 이유로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운동을 하려는 요구가 많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 정부와는 앙숙관계인데, 프랑코 정권의 지원을 많이 받았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간의 축구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가 그 증거이다. 까탈루니아의 심장이 바르셀로나라면, 바르셀로나의 상징은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 누(Camp Nou)’이다. 8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캄프 누에서 경기를 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7월은 프리메라리그 개막 전이라서 경기장 투어만 가능했다. 하지만 실제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커룸과 프레스센터, 그리고 푸른 잔디의 그라운드를 실제로 보는 것만으로도 인상 깊었다. 가우디는 바르셀로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축가이다. 가우디가 디자인한 건물·공원·성당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지만, 풍부한 해설을 들어보기 위해 ‘가우디 투어’를 신청했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 집’을 연상하는 까사 비요뜨,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한 까사밀라, 바르셀로나의 부호 구엘의 지원으로 만든 ‘구엘 공원’…. 가우디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모더니즘의 직선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성가족 대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도착한 가이드는 ‘아직 뒤를 돌아보지 말라’며 우리에게 극적이면서 웅장한 음악을 틀어주었다. 음악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에 맞춰 우리는 고개를 돌렸고, 거대하고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전율’로 다가왔다. 특히 촛농이 흘러내리는 듯 물결치는 성당 전면은 불규칙스러움 속에 숨어있는 질서가 탁월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아직 미완성이다. 성당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가우디의 뒤를 이어, 후대 예술가들이 건축을 지속하고 있다. 이슬람의 향기가 묻어나는 그라나다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를 타고 그라나다로 향했다. 그라나다는 스페인이 이슬람의 지배를 받던 때, 중심이 되었던 도시로 알람브라 궁전이 유명하며, 이슬람 분위기가 물씬 나는 좁은 골목의 알바이신 지구가 인상적이다. 그라나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건조한 사막의 공기가 호흡을 타고 들어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라나다 숙소에 들어가니, 레드와인에 과일을 넣어서 달콤하게 숙성시킨 샹그리아를 병째로 내 입을 향해 따라주는 ‘웰컴 드링크’ 이벤트를 제공했다. 샹그리아가 담긴 유리병에서 나오는 술 줄기가 기다랗게 이어질수록 숙소 직원들과 나머지 여행자들은 박수를 쳤다. 새로 도착한 여행객들을 위한 샹그리아 환영식이 끝난 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여행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알바이신 투어를 가자고 제안했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넘나들면서 알바이신 지구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녔던 이번 투어는 상품화된 가이드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여행자들은 서로 자유자재로 질문을 했고, 가이드뿐만 아니라 여행자들끼리 서로 질문에 답하면서 자유롭게 거리를 걷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투어, 그 자체였다. 알바이신 지구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의 허름한 히피 스타일 카페에서 짜이 한잔을 하고, 한때 이슬람 군대가 지배했었던 건조한 도시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여행자들도 자연스럽게 우리 옆으로 모여 함께 이야기 나누었고, 같이 셀피를 찍으며 가이드 투어를 마무리했다. 세비야에서 남긴 순간의 기록 그라나다에서 세비야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다. 도시를 벗어나자 차창 밖으로 보이는 거의 모든 풍경은 ‘올리브밭’이다. ‘지중해성 기후지역에서 올리브가 재배된다’는 사실이 새삼 떠오르며, ‘정말 스페인이 올리브의 나라’라는 것이 실감되었다. 세비야를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한 것은 순전히 ‘노래’ 때문이었다. 대학시절 즐겨 들었던 이한철의 순간의 기록이라는 앨범 중 ‘세비야’라는 노래를 가장 좋아했다. 세비야 여행 중, 낯선 아침에 골목과 가게를 지나다가 문득 지구 반대편에 있는 네가 떠올라 마음이 아련해지고, 그래서 지구 반대편 먼 곳에서 고마웠던 일들, 미안했던 일들이 떠오른다는 ‘평범하지만 소박한’ 가사와 멜로디가 마치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작은 골목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중에 꼭 세비야에 가서, 이 노래를 들으며, 거리를 걷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순간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트램의 도시, 리스본 리스본에 도착하자마자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갔다. 광장에 들어서자 많은 여행객과 상인들, 그리고 대서양의 따사로운 바람이 나를 맞이한다. 코메르시우는 상업을 뜻하는데, 과거에 테주강 연안부두를 통해 무역을 하던 상인들이 드나들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리스본에서는 ‘트램’을 빼놓을 수 없다. 주황색 트램이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 리스본 곳곳을 누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트램을 타고, 목적지도 없이 창밖 리스본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러다가 리스본의 야경이 잘 보일 것 같은 곳에서 내렸다. 상 조르제 성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카페에 앉아서 맥주 한잔과 감자튀김을 시켜놓고 노을이 지면서 서서히 바뀌는 하늘빛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곳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리스본에서도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는데, 특이하게도 먼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투어가 끝난 후 ‘만족한 만큼’ 돈을 내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가이드 안토니오는 10개 국어에 능통했고, 역사와 철학을 전공한 덕분에 풍부한 해설을 곁들여 줬다. 또한 엄청난 애주가였던 그는 리스본 투어가 끝난 후, 광장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함께 맥주·위스키·와인을 마시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애 이야기, 결혼 이야기, 그리고 인생 이야기들…. 사실 여행이란 게 반드시 유명한 장소에 들러 유명한 것들을 보는 것만은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지인들을 만나고, 그들이 놀고 쉬는 곳에서 현지인들처럼 지내는 것이 진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날 밤, 리스본의 척척박사 안토니오와 페루·프랑스·네덜란드·아르헨티나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 이렇게 여섯 명은 국적·나이·직업은 모두 달랐지만, 서로의 여행을 이야기하며 또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짜 여행’을 했다. Yes! 포르투 리스본에서 급행열차를 타고 포르투로 이동했다. 상 벤투역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처럼 느껴졌다. 역의 하얗고 커다란 벽면에 파란색으로 그려 넣은 청쾌한 아쥴레쥬 벽화가 인상적이었던 상 벤투역을 빠져나오자, 아기자기하면서도 동화같이 아름다운 도시의 광경에 넋이 나갔다. 역에서 숙소까지 이어지는 길은 온통 아름다운 예술작품 같았다. 왜 사람들이 포르투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포르투는 자그마한 도시이지만 골목마다 리스본과는 다른 포르투만의 색깔이 있었다. 포르투는 도시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웬만한 곳은 거의 다 걸어갈 수 있다. 숙소에서 걸어서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이 영감을 받았다는 렐루 서점이 있고, 그 반대편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루이스 다리가 나온다.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 테오필레 세리그가 건축해서인지 에펠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루이스 다리를 건너면 모로 가든(Morro Garden)이 나온다. 벤치에 비스듬히 누워 대서양의 노을을 바라봤다.
(세종=연합뉴스)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올해 11월 18일 시행된다.수험생들은 미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만, 올해에도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보게 될 전망이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4일 공고했다. ◇ EBS 연계율 70%→50%로 축소…응시 신청 기간 8월 19일∼9월 3일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 취지에 맞춰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된다.이에 따라 국어에서 수험생들은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문제를 푼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골라 시험을 본다.수학에서는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으로 '수학Ⅰ, 수학Ⅱ'를 보고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택해 시험을 치르면 된다. 평가원은 영역별로 공통과목에서 75%, 선택과목에서 25%를 출제한다.영어 영역에서는 2018학년도부터 도입된 절대평가가 유지된다.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을, 직업탐구 역시 6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를 골라 시험을 볼 수 있다.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도 절대평가가 도입된다.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을 응시하지 않으면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된다.영역별 문제지는 1권으로 제작해 제공된다. 4교시 답안지는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별도로 제공된다.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된다.영어 영역의 경우 모든 지문과 문제가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된다.수능 응시원서 제출 기간은 8월 19일부터 9월 3일까지 12일간이다.성적 통지표는 12월 10일까지 배부된다.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수험생 등은 응시원서 제출 기관에서 통지표를 받을 수 있다.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수험생 등은 12월 10일부터, 재학생은 12월 13일부터 공동인증서를 활용해 온라인(https://csatreportcard.kice.re.kr)에서 성적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성적 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절대평가인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등급만 표기된다.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샤프, 흰색 수정테이프는 시험장에서 지급한다.수험생이 개인적으로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흑색 연필, 흰색 수정테이프, 지우개, 흑색 샤프심(0.5㎜)이다. ◇ 올해에도 확진자 응시 가능…책상 칸막이 설치는 검토 중 지난해 시행된 2021학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험실 당 수험생은 최대 24명으로 제한된다.교육부는 방역 기준에 따라 일반 수험생,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자, 유증상자 등 수험생 유형에 따라 시험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3과 n수생 등 수능 응시자들은 시험 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지만, 수능 당일 시험장 내에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지난해 책상마다 설치된 칸막이를 다시 설치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칸막이 설치 여부는 검토 중"이라며 "수능 방역 계획에 대한 기본 틀을 질병관리청과 논의하고 구체화해 이달 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응시 수수료는 선택 영역 수에 따라 3만7천원, 4만2천원, 4만7천원이다.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보호 대상자는 수수료가 면제된다.천재지변, 질병, 수시모집 최종합격, 입대 등의 사유로 수능에 응시하지 않은 경우에는 11월 22일부터 11월 26일까지 응시 수수료의 일부를 환불받을 수 있다.
아침 출근길에 황금빛 꽃이 눈부신 모감주나무를 본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이 아름답고 귀한 나무는 중국에서 씨앗으로 바다를 건너 태안반도에 정착하여 숲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첫여름이 되면 그곳의 황금숲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모감주나무는 영어권에서는 골드 레인 트리(Gold Rain Tree)라고 합니다. 황금색 꽃이 나무를 뒤덮고 있는 듯한 모습이 금빛비와 흡사한 모양입니다. 하지를 지나 태양 빛은 세력을 나날이 더하며 황금빛 햇발을 드리웁니다. 빛나는 태양의 빛줄기가 모감주나무에 황금빛 꽃으로 피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모감주나무의 꽃은 크림트의 아름다운 그림 ‘다나에’를 연상시킵니다. 제우스가 탑에 갇힌 다나에를 황금비로 변해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황금비에 젖은 다나에의 몽환적 미소가 매력적으로 기억됩니다. 아름다운 행복의 절정이 황금빛이라면 인간 삶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의 죽음 앞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었습니다. 소설은 동료들과 가족 친지들이 이반 일리치f,f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동료들은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애도하기보다는 자신들에게 가져올 이해득실을 계산합니다. 당시 상류층의 삶을 살아온 이반 일리치는 죽음 앞에 이르러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가를 거듭 묻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자신이 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어 신과 운명을 저주하며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결국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이반 일리치는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의 삶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히 눈을 감습니다. 똘스또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역사적, 사회적 모순성을 가장 예민하게 감지해낸 예술가로서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근대적 인간의 존재와 존재양식에 대해 본질적인 의문을 던집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죽음을 넘어서는 사유를 하는 것은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는 오랫동안 곁에서 떠나지 않던 죽음의 공포를 찾으려 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죽음은 어디에 있지? 죽음이 뭐야? 죽음이란 것은 없었기 때문에 이제 그 어떤 공포도 있을 수 없었다. 죽음 대신 빛이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갑자기 그는 소리쳤다. “아, 이렇게 기쁠 수가!” 이 모든 것은 한순간의 일이었고 이 한순간의 의미는 이제 흔들리지 않았다. pp.118~119 죽음의 과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를 읽으며 '모멘토 모리(momento mori)‘란 말을 생각났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가 아닐 것입니다. 내일 죽음에 이르게 된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사유를 통해 현재의 삶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강마을에 여름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무논의 어린모가 제법 푸릇푸릇합니다. 학교 경계에 수많은 열매를 총총히 달고 선 측백나무 사이로 하얀 개망초 무성한 묘지가 보입니다.^^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똘스또이 지음, 2012, 창비
‘아이들을 바꾸려고 하지 마라’ 아이들을 지도하려는 열정이 지나치면 오히려 교사에게 독이 될 수 있으니 몸을 사리라고, 요즘같이 교권이 추락하고 점점 더 학생지도가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적당히 교사생활을 하자는 것이 주변의 분위기이다. 올해도 여느 해와 같이 학년 초 우리 반 학생 명단을 뽑았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 아이 때문에 나머지 24명의 좋은 아이들로 구성된 반을 맡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등교가 계속 미뤄지자 25명의 학생, 학부모와 전화상담을 실시하였고, 24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걱정하던 아이가 한 명 있었으니, 그 아이가 바로 서민호(가명)이다. 폭력성도 다소 있고, ADHD가 심하지만 치료를 거부하며, 지난 해에는 다수의 교과 선생님들과 마찰이 있었던 아이다. 4월 어느 날, 얼굴도 보기 전에 민호와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이 5,000원을 준다는 말에 자신의 SNS 아이디를 팔았다는 것이다. 물론 5,000원도 받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누가 봐도 민호는 일종의 사기를 당한 피해자였지만 개인정보유출의 심각성을 모르는 아이를 그냥 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전화로 크게 야단을 쳤다. 얼굴도 모르는 담임이지만 작년 선배들로부터 나의 소문을 들었던 탓인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그 후로도 민호는 게임계정도용, 언어폭력 등으로 타반 학생들 간에 소소한 문제들을 일으켰고, 덕분에 등교개학 전에 거의 매일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3개월여 동안을 보내면서 느낀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이 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였다. 드디어 6월 초 등교개학을 하였다. 자신이 그동안 한 잘못을 아는 지 등교 첫날부터 자리에 바르게 앉아 나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민호야, 너는 우리 반 소독 도우미다. 등교하면 교실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고, 친구들이 책상 소독을 할 수 있도록 매일 소독약을 뿌려주자.”처음부터 귀찮은 일이 주어지자 대답은 역시“제가 왜요?”였다. 교실에 있던 나머지 24명의 아이들은 민호가 그렇게 대답할 것이라는 걸 예상한 듯 크게 놀라지 않은 채 내가 어떻게 반응할 지를 지켜보고 있었다.“그런 말투는 선생님이 가장 싫어하는 말투란다. 올해 민호는 ‘다’나‘까’, ‘합쇼체’ 알지? ‘합쇼체’로 말하는 습관을 들여 보도록 하자.”라고 차분하게 대답해 주었다. 민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욕설이었다. 이는 학기 초 우리 반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미리 알게 되었고, 청소년들의 욕설 사용에 관한 30시간 온라인 연수도 들으며 올해 학급 운영 방침을 ‘욕설 없는 학급’으로 세웠다. 욕설을 많이 사용하는 원인은 여러 사회 환경, 가정 환경, 심리적 요인 등이 있었고, 민호를 상담하고 관찰하면서 과연 이 아이는 어떤 요인 때문에 욕설을 자주 사용하는 지를 파악해나갔다. 지금은 주변의 약한 친구들을 힘들게 하는 아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힘 있는 친구들로부터 놀림이나 언어폭력을 당했고, 새 자전거를 뺏기기도 했으나 이를 그냥 참고 당연시 여기며 지내온 것이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아이였다. 그런 민호에게 욕설은 강해 보이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였던 것이다. 나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마다 교실에 머무르며 괜히 민호를 한 번 더 불러 학급의 궂은 일을 시키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읽기도 하면서 지속적인 소통을 시도했다. 다행히 한 달에 한 번 꼴로 사고를 치던 민호는 조용히 학교 생활을 했고, 얼마 지나니 오늘도 선생님이 오시겠지 하고 교실에 혼자 앉아 기다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제는 “민호야!”하고 이름만 불러도 “네!”하고 내 컴퓨터를 들고 따라오거나, 휴대폰 보관함을 들고 따라온다. 올해 우리 반이 맡게 된 학교 텃밭을 가꾸는 데도 민호는 없어서는 안 되는 아이였다. “이번 주말에 아침부터 모여 상추나 좀 딸까?”라고 하면, “왕발통(전동 킥보드) 타고 와도 되요?”라며 싫다는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다. 게다가 작년에 이어 민호를 가르치게 된 교과 선생님들께서 올해는 민호가 수업을 듣고, 대답을 하기도 하는 등 작년에 비해 태도가 좋아졌다고 칭찬을 하셨다. 하지만, 다른 선생님들이 칭찬하시더라는 이야기를 하면 민호는 먼저 의심을 했다. “저를요?”“저를 왜 칭찬하세요? 제가 뭘 했다고요?”그렇다. 민호는 어릴 때부터 칭찬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아이였다. 외동아들이지만 바쁘신 부모님으로부터 공감과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픈 아이였다. 등교개학 후 한 달쯤 지나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민호였다. 쉬는 시간에 옆 반 친구를 놀렸고,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놀림을 받았다는 이유로 한 번 놀리고 신고가 된 것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당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아이에게 최소한의 자비도 없이 학폭위라니...작년 민호의 담임이었던 2학년 부장 선생님과 이야기하다 눈물이 왈칵 나왔다. 바닥까지 친 민호의 자존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애쓰고 노력한 시간들이 생각이 났고, 그런 담임 선생님 앞에서 자신의 본성을 억누르며 나름 노력하고 있는 민호의 모습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는 예정대로 열렸고, 나는 담임 의견서에 올해 민호의 노력하는 모습 등을 구구절절 작성하여 보냈다. 나의 진심이 전해졌는지 다행히 학교장 종결 사안으로 마무리 되었고, 징계가 아닌 심리상담 처분이 내려졌다. 학기 초 여러 작은 사건들을 처리하면서 어머니나 담임 선생님이 많이 속상하다는 말을 했지만, 민호는 자신으로 인해 어른들이 속상하다는 사실에 공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민호는 어머니의 눈물을 봤고, 자신의 편이 되어 애쓰시는 담임 선생님을 보았다. 담임인 나에게는 나름 힘든 싸움이었지만 민호 인생에 있어서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 후로 큰 사건 사고 없이 시간이 흘렀고, 어느 덧 11월이 되어 민호와 함께 할 시간이 두 달여 정도 남았다. 민호는 요새“선생님, 내년에 우리 학교에 계세요?”, “내년에 3학년 담임 하실 거에요”라고 자주 묻곤 한다. “민호 너는 당연히 내년에 내가 데리고 가야지”라고 이야기하면 학기 초에는 “내년에는 좀 착한 선생님 만나고 싶어요”라며 펄쩍 뛰더니 요즘은 “저는 3년 내내 영어 선생님이 담임이시네요”라며 그리 싫지 않는 반응을 보인다. 처음에는 칭찬을 어색해하던 아이가 이제는 “오늘은 가정 선생님이 칭찬 안 하셨어요?”라고 먼저 물어본다. 어제는 민호가 나에게 핫팩을 하나 주며,“집에 많아서 선생님 주려고 챙겨온 거에요.”라고 말했다. 퉁명스러웠지만 따뜻함이 전해졌다. “선생님, 민호한테 뭐하신 거예요?” 민호를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던 다른 반 아이가 한 말이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관심과 사랑을 줬지.”학기 초 24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걱정했던 아이. 이제는 욕을 사용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수업 시간에 교과 선생님들을 배려하고 성실히 수업에 참여한다. 게다가 선생님이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원래 그런 아이라는 낙인은 아이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무기력한 학교 생활을 하게 만들 수 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야단을 치더라도 진심으로 걱정하고 지도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아이들도 느낄 수 있다. 교권이 많이 추락했고, 교사라는 직업에 소명의식을 갖는 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교사가 정성을 쏟는다면 아이들은 변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매년 올해는 또 어떤 아이를 어떻게 변화시킬까라는 기대와 설렘으로 새학년을 맞이하고 있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은상 수상 소감 교사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하는 아이들 이번 교단수기 공모 수상은 올 한해 코로나로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으로 정신없는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학기 초부터 관심대상이었던 아이를 한 번 변화시켜보겠다고 애썼던 지난 1년간의 나의 노력을 인정받는 기분이었다. ‘퇴근 후 학부모 전화를 안 받아도 된다’ 는 교사의 사생활 보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주말이나 방학에도 아이들과 SNS나 전화로 소통하는 내가 조금은 유별나 보였을 수 있다. 나 또한 교사와 학생 간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된다는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하기에 이러한 나의 지도 방식이 맞는 지 한동안 고민도 했었다. 처음에는 아이들 역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교사의 끊임없는 관심을 귀찮아하고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으나, 교사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차츰 아이의 상처가 치유되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방학 중인 요즘도 학교 가는 길이나 운전 중에 한 번씩 전화를 한다. “지금 게임하다 전화 받은 거 같은데?” “아닙니다, 선생님. 요즘 게임 많이 안 해요.” “누워서 전화 받고 있는 거 같은데?” “지금 바로 앉았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고, 여전히 누운 자세로 전화를 받을 수도 있지만 학기 초에 비해 달라진 예의바르고 배려있는 말투에 그냥 미소가 지어진다. 다른 학교로 이동하더라도 한 번씩 이렇게 아이와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무엇보다 누군가로부터 관심 받고 사랑 받고 있는 존재임을 계속 일깨워 주고 싶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교대 차기 총장 임용 후보자로 박수자 국어교육과 교수와 이용섭 과학교육과 교수가 각각 1, 2순위로 결정됐다. 두 후보는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에 상반된 의견을 갖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가 총장으로 임용되는지에 따라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의 향방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교대 총장추천위원회에 따르면 15일 제8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에서 최종 2명이 겨루는 2차 투표까지 치른 끝에 박 교수가 51.1% 득표로 1순위 후보자가 됐다. 박 교수와 결선투표를 겨룬 이 교수는 2순위 후보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는 두 후보 외에 심상교 국어교육과 교수와 우길주 영어교육과 교수까지 총 4명이 출마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3시간 반 동안 치러진 온라인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두 명에 대한 결선 투표가 이어졌다. 유권자는 2563명으로 교수 76%, 직원·조교 15%, 학부·대학원생 9% 등 가중치를 부여했다. 1순위 후보자인 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국어교육과 학사·석사·박사를 마친 뒤 1995년부터 부산교대에서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부산교대 교무처장과 교육연구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교육부 초등교원 양성대학 발전위원이기도 하다. 박 교수가 최종 임용되면 부산대와의 통합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장 후보 공약으로 부산대와의 통합 양해각서 체결에 따른 후속조치 이행을 내걸었고, 후보자 간 토론회에서도 이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교무처장 시절에는 부산대와 통합의 밑거름이 된 공동연구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둘 중 누가 될지는 아직 예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다. 표 차이가 워낙 적어 순위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고, 부산대와의 통합 관련 여론도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순위인 이 교수는 부산대와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산교대는 두 후보에 대한 연구 윤리 검증을 마친 뒤 교육부에 1, 2순위 총장 임용 후보자로 추천할 계획이다. 교육부 장관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임용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용하게 된다. 최종 승인된 신임 총장은 오는 10월 20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책연구소가 코로나19에 따른 학력 양극화 실태를 보여주는 보고서를 제시했다. 서울 시내 중학교 382곳의 3년 치 국어·영어·수학성적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를 겪으며 중위권 학생 비율은 줄고 하위권 비율은 늘었는데 특히 수학교과에서 이런 현상이 심화되었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수학교과에서의 온라인수업은 사교육시장이 기존부터 개발하던 ‘문제풀이중심’의 에듀테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EBS 강의 이용과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풀이의 무한반복 등 개인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방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는 필연적으로 수학적 감각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야기했을 수 있다. 온라인수업 디자인, ‘도구’가 아닌 ‘과제’에 초점 두기 보통 각 학교는 클래스룸, 온라인클래스, 위두랑, 클래스팅 등 자신의 학교가 결정한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이 선택할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어떤 플랫폼이 더 나은가’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수학교과는 플랫폼보다 온라인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과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온라인수업도구를 잘 다룰 수 없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이용하되 어떤 과제로 수업할지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온라인수업은 과제형과 실시간 쌍방향수업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초기에는 과제형 수업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다수 교사가 실시간 쌍방향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한 교사가 4~5개 반의 수업을 하다 보니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과제를 매일 검토해서 피드백하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몰라서 주저하는 그 순간에 피드백을 줘야 효과적인데, 과제형 수업은 피드백까지 걸리는 시차가 있다 보니 교사의 답변을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실시간 쌍방향수업에서의 과제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주요한 토대로서 기존의 수학수업과 같은 ‘개념 설명 → 예제 풀이 → 유제 풀이’의 구조가 되지 않는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을 진심으로 묻는 과제여야 한다. 온라인 수업상황에서 설명하고, 교사풀이를 보고 따라 풀도록 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래포 형성을 방해한다. 온라인수업에서는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풀어낸 과제를 ‘검사하는 사람’, ‘했는지 안 했는지 체크하는 사람’, ‘출석 여부로 잔소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의 ‘수학 선생님’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했고,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과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디자인 ● 안전한 교실문화 세우기 학생들이 수학과제에 대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하려면 ‘수학수업 교실문화 세우기’가 무척 중요하다. 등교수업이나 온라인수업 모두 수학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를 많이, 빨리 푸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다음은 개념을 발견하는 수학수업이 무엇인지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하는 이야기 예시이다. [PART VIEW] ●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수업 디자인 사례 필자가 속한 연구모임에서 공부하고 온라인수업용으로 재구성한 과제는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기획·개발한 수학의 발견1이다. 개념을 강의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 수학은 너무 명료해서 그 개념을 그냥 받아들이고 연습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연구모임에서는 실제 더딘 학생들은 개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인지구조로 되어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주입보다 자신이 먼저 생각해 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사고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토론하며 수정해야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추상적인 수학개념을 자신의 맥락으로 가져와서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자기 생각을 먼저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훈련은 어떻게 가능할까? 일반적인 수학교과서는 중학교 2학년 닮음의 뜻과 성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예제와 문제를 제시하고 풀도록 한다. 논리 전개에는 문제가 없이 깔끔하지만, 학생들이 개념을 이해하고 푼 것인지, 시키는 대로 따라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와 같은 닮음의 개념이라는 주제를 온라인 수학수업에서 어떻게 풀어갔는지 살펴보겠다. 온라인수업은 크게 하나의 개념에 대해 다음과 같은 4단계의 과제를 제시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사례(중학교 2학년 닮음 단원을 중심으로) ● 도입 과제 : 수업의 시작 온라인수업은 학생들이 수업에 입장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이때 늦게 들어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니어팟·페어덱·데스모스 또는 도구가 없더라도 다음의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먼저 시도해 보도록 한다. 이때 제시하는 과제는 정답이 무엇인지 맞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으며,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견을 묻는 것이 목적이다. 이 과제에 응답한 학생들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고 몇 개로 분류하여 학생들에게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를 직접 묻는다. 수학시간에 꼭 맞는 답만 할 필요가 없다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면 편하게 학생들이 이야기한다. ● 연결 과제 : 연결하는 질문 만들기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목적인 (1)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이렇게 자기의 솔직한 생각을 말한 후에 수학교과에서 말하는 ‘닮음’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일상용어인 ‘닮았다’와 수학개념의 ‘닮음’은 어떻게 다른지 짚고, 다시 (1)에서 물었던 과제로 돌아가 수학에서의 닮음 개념으로 다시 풀도록 한다. 대응하는 두 변 길이의 비가 같으면 닮음이므로 닮음비를 구하라는 문제이다. 계산하는 문제는 쉽게 풀지만 스스로 판단해 보게 할 때 그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은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을 때 다음과 같이 또 여러 가지로 답변했다. 자신이 없는 경우 비공개로 답변하기도 한다. 이때 교사는 이를 캡처하여 각각의 의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여전히 오답이 있지만 이때도 교사가 정답을 바로 설명하지 않아야 학생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같은 말이라도 학생들의 표현은 생각보다 다양함을 알 수 있다. (1)의 도입과제로 제시했을 때보다는 (2)의 연결과제에는 정답에 근접해 간 학생들이 더 많았다. 이제 본격적인 탐구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고 하겠다. ● 핵심과제 : 개념을 본격적으로 확실하게 탐구하기 수학개념은 추상적이다. 수학교사들이야 수학을 좋아하니 한 번에 알아듣거나 깨달아지는 것이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은 듣고 바로 이해하지 못한다. 한 번에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는 가정을 하고 가르쳐야 할 개념을 다양하게 쪼개서 여러 가지 방면으로 접근하게 하려고 했다. 마치 요가나 필라테스에서 다리 근육을 풀어줄 때 내가 풀어야 할 근육만 계속 푸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마사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학생들이 닮음이라는 개념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닮은 도형에서 닮음비를 구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이용하여 닮은 도형을 그리게 한다. 계산보다는 개념을 보다 직접적으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에 좋은 과제이다. 학생들이 학습지에 과제를 풀었다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생들의 답변을 온라인에서 받는다. 교사가 편한 플랫폼에서 받으면 된다. 학생들이 수행한 과제 결과 중 정답뿐만 아니라 자주하는 실수가 나오는 결과 등을 공유한다. 직접 그리는 과제는 선행학습을 많이 한 학생들도 쉽게 하지 못한다. 학생들이 그린 결과가 옳은지 그른지를 가지고 토론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시 ‘닮음의 뜻’, ‘닮음비의 뜻’, ‘닮은 두 도형의 성질’을 탐구할 수 있으며, 각자의 시행착오는 서로가 배우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유용한 것이므로 틀렸다고 부끄럽거나 수학을 싫어하지 않게 된다. 다음은 학생들이 자신이 어떻게 풀었는지 설명하는 중에 틀린 부분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다. 다음은 옳게 그린 친구들이 닮음 기호와 닮음비를 설명한 내용이다. ● 후속과제 : 평가과제 수업과정에서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했던 내용 또는 분명하게 알아야 할 내용을 다음 차시 도입과제로 적용하거나 평가과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다음 그림과 같이 학생들이 많이 실수한 내용을 후속과제로 제시하였다. 나가며 온라인 상황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특히나 수포자라는 말이 유행하는 수학교과에서 교사와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수학을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유제를 따라 풀게 하는 것으로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끌어내기 어려우므로 학생들과 최대한 온라인상황에서 소통하며 자신이 수학수업에 기여하는 존재라는 것을 경험하는 것, 또 못하는 것이 나의 잘못이 아니고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 글을 읽고, 함께 공부하고자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함께 대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알지도 못했고, 알 필요도 없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국민이 알고 있는 단어들이 많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집단면역’, ‘코호트 격리’란 용어는 과거에는 소수의 전문가들이나 사용했지만, 지금은 온 국민이 그 의미를 알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도 마찬가지다. 성폭력·성희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2018년 대법원이 ‘성인지 감수성’이란 표현을 사용한 이후 지금은 대부분의 국민이 일상적으로 성인지 감수성을 사용하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의 의미 성인지 감수성은 영어로 ‘gender sensitivity’인데 과거에는 성별 감수성 혹은 젠더 감수성이라고 하였는데 2018년 대법원 판결 이후 성인지 감수성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성인지 감수성이란 무엇일까? 아직까지 통일된 해석은 없으나 ‘일상생활 속에서 성별에 대한 차별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 ‘성별의 불균형에 따른 유·불리함을 잡아내는 것’, ‘성폭력·성희롱사건에서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 등으로 이해되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은 2018년 4월 대법원 판결에서 최초로 판결문에 등장하였다. 성희롱을 하여 해임된 대학교수가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1심은 대학교수(원고)의 성희롱을 인정하여 원고에 대한 해임이 적법하다고 보았다. 그런데 2심은 해임처분이 위법하다고 보는데 성희롱을 호소한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2심은 ①피해자가 대학교수로부터 심한 질책을 들은 직후 복수하겠다는 말을 하고 성폭력 신고를 한 점, ②피해자가 평소 대학교수의 강의평가에 ‘단점이 없다’, ‘재미있고 즐겁다’라고 응답한 점, ③대학교수의 신체접촉이 불편하였음에도 수차례에 걸쳐 자발적으로 손을 들어 도움을 청했다는 것은 통상의 성희롱·성추행 피해자의 행동으로 보기 어려운 점, ④피해자가 수업을 들으면서 친한 친구에게 불평을 한 사실이 없는 점, ⑤피해자가 자신이 피해자인 사건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피해자인 사건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성희롱 내지 성추행 피해자로서의 대응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인 점, ⑥피해자들이 형사고소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각서를 작성하면서 자신들에 대한 법적대응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여 공증사무소에서 인증까지 받았는데 통상 피해자가 단순히 가해자를 용서하는 합의를 하여주는 행동이라고 보기에 이례적인 점 등을 이유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다음과 같이 판시하면서 피해자 진술을 배척하는 것은 올바른 증거판단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성인지 감수성은 행정소송 판결에서 최초로 등장하였는데 이후 형사재판에도 적용되고 있다. 성폭행 사건에서 피해자가 사건 직후 웃음을 보이거나 가해자와 손을 잡고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1심은 성폭행이 아니라고 판시하였으나, 2심은 “사회통념상 강간 피해를 당한 직후의 여성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없다”며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여 성폭행을 인정하였다. 학교현장에서의 성인지 감수성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를 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학교현장에 스쿨미투운동 이후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폭증하였다.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수년 전의 일을 성폭력으로 신고한 것, 여교사가 학생을 격려하며 엉덩이를 토닥인 것, 졸업앨범을 찍으려고 전통의상을 입고 온 학생이 예뻐 보여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고 학생이 동의하여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은 것 등이 모두 성희롱·성폭력으로 문제되었다. 성희롱·성폭력으로 문제되었을 때 행위자의 대응은 ①‘행위가 없었다’, ②‘추행의 의사로 한 것이 아니다’로 요약할 수 있다. ‘행위가 없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주된 방법은 신고자(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배척하는 것인데, 성인지 감수성이 판결문에 등장한 후로는 피해자 진술을 탄핵하는 것은 매우 어렵게 되었다1. 또한 ‘추행의 주관적 의사’가 없더라도 강제추행이 성립한다는 것은 이미 확립된 판례이다2. 따라서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다(피해자의 진술은 사실이 아니다), 추행의 의사가 없었다는 행위자의 주장만으로는 성폭력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 동일한 행위, 동일한 발언을 100명한테 하였을 때 99명이 문제 삼지 않더라도 1명이 문제 삼으면 성희롱·성폭력이 인정될 수 있다. 결국 해결책은 문제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스승과 제자 사이인데 격려의 의미로 어깨 정도는 토닥일 수 있는 거 아니냐”, “나도 다 큰 딸이 있는데 내가 설마 그런 의도로 했겠느냐”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교육부가 2일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위원(곽상도, 조경태, 김병욱, 배준영, 정경희, 정찬민 의원)들이 입장을 내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실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처참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지난해 11월 고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집해424개교 2만1179명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학력을 평가한 것으로 기초학력 미달(1수준) 학생 비율이 고2와 중3 모두 전 교과에서 늘어 표집 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기본적인 수업 내용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이야기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않고 자신감과 학습 의욕이 낮아져 학업성취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6월말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내놓고 수도권 중학교의 경우 오늘 1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2학기에는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보완해서 내년부터는 희망학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위원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중3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경우 2017년도와 비교해 수학이 7.1%에서 13.4%로, 영어가 3.2%에서 7.1% 국어가 2.6%에서 6.4%로 모두 배 이상 늘었으며, 고2의 경우 역시 국·영·수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했다"며 "특히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3은 13.4%, 고2는 13.5% 등으로 표집·전수 평가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문재인 정부 지난 4년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3배로 증가한 모양새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지난 4년간 공·사교육비가 증가하는 반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 문재인 정부 들어 표집방식으로 바뀐 학업성취도 평가와‘시험 없애기’로 인한 객관적인 학력 진단체계 부재 등을 지적해왔지만 교육부는 이 정부 임기 1년을 앞두고서 이제야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며 "등교 수업 확대 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고 제대로 된 평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그래야 제대로 된 맞춤형 처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학교 대면 교육이 처음으로 중단된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전체 학년에 대한 정확한 학력진단이 필요하다"며 "국가에서 인정하는 표준적인 방법으로 모든 학교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일관되고 객관적인 기초학력 진단체계가 마련돼야 하고 그 결과도 국가가 무겁게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보교육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와 시·도교육감들이국가 차원의 학력평가를 거부하거나 경시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학업성취도 평가도 중3과 고2 전체가 아닌 3%에 대해서만 표집조사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자사고 소송 사태처럼 인재 양성을 위한 수월성 교육을 적대시하고 평준화 교육만 강조하는 정책이 결국은 학력을 하향평준화 시켰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이번 성취도 평가에서 빠진 초등학교 기초학력 추락도 깊게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일 수가 줄고 원격 수업으로 운영되면서 두 자릿수 곱셈과 나눗셈, 분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학력을 높이려면 제대로 된 평가가 우선"이라며 "국가 차원의공신력 있는 진단이 필요하고 정확한 학력진단을 통해 학생들의 빈 구멍을 채워줄 제대로된 방법과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교육부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주 씨와 정현 씨는 글로벌 통신회사의 같은 부서에서 일한다. 신입사원인 두 사람은 비슷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입사 6개월 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궤도에 올라섰다. 성주 씨는 작은 성공을 여러 차례 거두고도 그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주어진 업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반면에 정현 씨는 사소한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나갔다.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재능과 기술이 본인에게 있음을 깨달았고, 작은 성공을 거둘 때마다 그 깨달음은 점차 확고해졌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 덕분에 정현 씨는 회사에서 자주 직면하는 난제들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갔다. 반면에 성주 씨는 비슷한 난제에 수동적으로 대응했다. 해결 방법도 모르고 능력도 부족하다고 믿어서 타인이 제시한 해결책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정현 씨는 회복력을 발휘한 결과 경영진의 눈에 띄었다. 더 많은 책임을 떠맡았고 간부 교육 세미나에도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 이 교육은 금전적 보상은 없지만, 고속 승진하는 직원을 위한 특별 교육 세미나였다. 회복력 덕에 정현 씨는 승승장구하는 데 반해, 자기 의심과 무기력 탓에 성주씨는 더 많은 역경을 겪게 되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능력 차이이다. 자기 효능감이란 자신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이며, 자신을 지배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자아존중감(Self Esteem)이 ‘자기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평가’라면 자기 효능감은 ‘특정한 상황이나 영역에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다.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멋있네’라는 평가가 자아존중감이라면 ‘나는 영어만큼은 자신 있어’, ‘나는 끈기만큼은 자신 있어’라는 확신이 자기 효능감이라 할 수 있다.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업무나 도전적인 과제를 줬을 때 피하지 않고 기꺼이 시도하며, 스스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반면, 자기 효능감이 낮은 사람은 낯설고 어려운 도전적인 과제를 접할 때 회피하려는 경향이 높으며, 적극적인 도전보다 기피나 포기로 기회를 놓치곤 한다.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 원인을 남 탓이나 외부 원인에 돌리지만, 자기 효능감이 낮은 사람들은 내 탓이나 내부 원인을 찾는다. 예를 들어 도전에 실패했을 때 ‘내가 잘했더라면 실패는 없었을 거야’와 같은 자신에 대한 자책감, 죄책감, ‘역시 나는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안 돼’와 같은 무능감, ‘내 성격이 이 모양인데 뭘 하겠어’ 같은 체념을 유발할 수 있다. 직장에서 본인의 문제 해결 능력을 확신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도전해서 리더로 우뚝 서지만, 자기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회피하고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렇다면 자기 효능감을 어떻게 키울까? 먼저 감사, 낙관성, 희망, 자신감 등 긍정 정서를 키워 심리적인 근육을 키워주는 것이다. 다음은 인지적으로 자신이 어떤 왜곡된 사고를 하고 있나, 어떠한 사고의 함정에 빠져있는가? 등의 인지적 측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창의성, 용감성, 끈기, 사회성 지능 같은 자신의 대표 강점을 찾고 발휘해서 당면한 위협, 도전, 불안 등의 역경을 이겨내는 것이다. 강점은 긍정 특성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당신의 자기 효능감 지수는 얼마인지 아는가? 먼저 당신의 자기 효능감 지수를 확인해 보자. 아래 긍정 문항 4개와 부정 문항 4개가 있다. 긍정 문항과 부정 문항을 각각 합계를 내서 긍정 문항에서 부정 문항을 빼면 된다. 그것이 당신의 자기 효능감 점수이다. ※1점= 전혀 아니다 2점= 대체로 아니다 3점= 보통이다 4점= 대체로 그렇다 5점= 매우 그렇다 [긍정 문항] • 첫 번째 해결책이 효과가 없으면 원점으로 돌아가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다른 해결책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 나는 대부분의 일을 잘 해낼 것이다. • 사람들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얻으려고 자주 나를 찾는다. • 훌륭한 대처 기술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의 문제에 잘 대응한다. [부정 문항] • 도전적이고 어려운 일보다는 자신 있고 쉬운 일을 하는 것이 더 좋다. • 내 능력보다 타인의 능력에 의지할 수 있는 상황을 선호한다. • 직장이나 가정에서 나는 내 문제 해결 능력을 의심한다. • 변함없는 단순한 일상적인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10점 초과는 평균 이상이고, 6점에서 10점은 평균, 6점 미만은 평균 이하이다. → 10점 초과는 평균 이상이고, 6점에서 10점은 평균, 6점 미만은 평균 이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