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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필요한 서체나 사진, 그림 등을 매번 구입해서 쓰려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무료자료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예산이 넉넉지 않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위반행위 노리는 교묘한 술수 그런데 인터넷 상의 무료 자료에도 라이선스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무료인데 왜 라이선스라고 표현하는가 싶지만,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이용할 경우에는 돈을 내야 하는 별도의 유료 라이선스가 있기 때문에 이와 구분하는 의미에서 무료 라이선스라 한다. 라이선스의 가격은 기업과 가정, 기업의 규모, 사용 목적과 범위 등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나 싶기도 하지만, 저작권자와 구매자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런 라이선스 제도는 악용되기도 한다. 일부 업자들은 무료라면서 서체와 이미지, 프로그램을 쉽게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한다. 기업이나 학교에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다운로드를 받는데 저작권자들은 이를 상당기간 모른 체한다. 친구들도, 지인들도 모두 쓰니 무료 라이선스 내용을 살펴보지 않는다. 저작권자들은 자신들이 배포한 무료 저작물이 광범위하게 퍼졌을 때를 기다렸다가 법무법인을 선임하여 저작권법위반의 경고장을 날린다. 사용자들은 그제야 비로소 자신들이 편하게 사용한 서체, 이미지, 프로그램 등이 오로지 가정에서만 무료로 사용가능한 라이선스가 붙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미 저작권법을 위반한 형사범죄를 저지른 상태이기 때문에 저작권자에게 끌려 다닌다. 기업과 가정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는 저작물도 일부러 작은 차이를 두어 기업용과 가정용으로 구분하여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라이선스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다리는 노림수인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저작권자들은 저작권법 위반 행위자들이 많아지기를 기다린다. 그래서 라이선스의 내용을 알아보기 어렵게 작은 글씨로 표현하거나 홈페이지 귀퉁이에 올려두곤 한다. 저작권법을 위반할 경우 민사책임만 있다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많겠지만 형사책임도 부담하기 때문에, 학생, 공무원 등의 경우 전과기록을 피하기 위해 위반의 내용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거액의 합의금을 주는 경우가 많다. 벌금형도 전과기록이다. 이용방법과 조건 꼼꼼히 봐야 지금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시효가 길기 때문에 두고두고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저작권법 위반 시 형사 공소시효는 7년이고, 민사는 피해자가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까지다. 10년 전부터 누적된 저작권 위반 행위로 인해 거액의 손배배상 청구 소송을 당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타인의 저작물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라이선스를 구체적으로 살펴 자신이 허락받은 이용방법 및 범위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최근 한반도 전체가 미세먼지에 휩싸여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일주일 이상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실외 활동을 할 수 없는 극심한 미세먼지대란으로 겪고 있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범국가적 미세먼지 대책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하기에 이르렀다. 국회에서도 행정안전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 대안을 의결했다. 또 미세먼지 재난 성격의 복합성을 고려해 '저감종합계획'이나 '재해영향평가' 시행을 준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단서조항으로 포함했다. 앞서 정부는 2017년 명시적 미세먼지의 재난 지정 곤란, 2018년 신중한 검토라는 소극적 입장을 견지해온 게 사실이다. 예산과 기술 부족 등을 구실로 들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의 상태는 ‘좋음, 보통, 나쁨, 아주 나쁨’의 4단계이고, 초미세먼지는 최고, 좋음, 양호, 보통, 나쁨, 상당히 나쁨, 매우 나쁨, 최악 등 8단계로 구분된다. 과거에는 이맘 때 중국과 몽골의 황사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설상가상으로 미세먼지의 여파로 실외활동, 야외학습을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미세먼지 피해를 중국의 영향을 40-50%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경유 차량 등 우리나라의 비환경적 정책에서 찾고 있다. 한·중 공동으로 미세먼지 예보시스템을 운영하고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근래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난 안전한 학교가 큰 관심거리다. 현재 학교는 미세먼지로 교실 밖 학습 활동에 큰 제한을 받고 있다. 지난 해 6·13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지자체장 등 예비후보들도 앞 다퉈 공기청정기 설치를 공약한 바 있다.정부는 2019년까지 모든 학교에 실내체육시설 설치, 2020년까지 전국 유·초·특수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를 앞당겨 유초중학교는 올 상반기에 나머지 고교를 비롯한 모든 학교에 하반기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과학적 효과 검증 없이 졸속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많다. 현재 학교 교실용 공기청정기는 별도로 개발돼 있지 않다. 시중에 유통되는 공기청정기가 수 십 명의 학생이 생활하는 교실에 얼마나 저감 효과가 있는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시판되는 일반적 공기청정기를 학교 교실에 비치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학교에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장치가 검증 없이 설치되면 역효과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해 미세먼지 여파로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임대로 보급한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도 그 효과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것은 공기청정기 설치 시 교실 창문의 개폐문제다. 환경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인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을 경우, 창문을 열어서도 안 되고, 닫아서도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만약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가 교실 창문을 열게 되면 외부의 미세먼지가 들어와 건강을 해치고, 반대로 닫으면 학생들이 호흡 시 나오는 이산화탄소로 오히려 학생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 이율배반적이고 진퇴양란의 문제 해결 방안을 강구하지 않고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도입하는 것은 절대 능사가 아니다. 잘못하면 학생들을 ‘실험동물화’ 논란에 빠뜨릴 우려가 없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치 시에도 유지·보수 관리 비, 필터 교체와 고장 수리 등에 대한 고려하여 충분한 예산 지원과 임대형 기기의 관리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시·도 교육청, 교육지원청 차원에서공기청정기를 임대로 계약하여 단위 학교로 내려 보낼 경우, 단위 학교에서는 또 다른 경제적·행정적 관리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단위 학교에서 미세먼지각 극심한 기간에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마스크 구매 비용도 만만찮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회에서 사회적 재난으로 분류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중장기적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그리고 이의 실행을 위한 모든 국민들의 적극적 동참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학교용 공기청정기는 학생들의 연령, 미세먼지 등급, 지역 환경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개발·보급돼야 한다. 학교 신축 건물의 공기정화장치, 교실 공기 질 관리, 등이 별도로 입법화될 필요도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우선 중국과의 공동 예보 시스템 운영 등 한·중 협력 시스템 구축, 민간차량 2부제 운영, 노후 경유 차량 운행 전면 통제, 석탄화력발전소 전면 가동 중단 등 강력한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과 봄 사이의 일정 기간을 ‘미세먼지 시즌’으로 지정하여 별도로 관리,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지자체의 권고 없이도 단축 수업, 휴업 등을 학교장 재량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법령도 개정돼야 한다. 이웃 중국은 2013년부터 대도시 차량 통행 제한과 석탄 난방 금지 등 강도 높은 대기오염방지 5년 계획을 실행해 초미세 먼지 농도를 32% 떨어뜨렸다. 우리나라가 타산지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최대 1.99%까지 높아지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틀 평균 10㎍/㎥ 증가하면 정신질환에 의한 응급입원이 0.8% 증가한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세먼지로 국민들이 폐질환, 혈관성질환의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되게 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 보급에 앞서, 공기청정기 가동 시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세부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언제나 청정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교수·학습할 수 있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미세먼지 나쁨이라 실내활동이야”, “우리학교는 실내체육관이 없어 체육활동은 교실수업이야”, “이번주는 미세먼지 나빠 운동장 사용 못한다”, “너희들은 다들 마스크했네” 등은 미세먼지와 황사 나쁨일 때, 학생과 교사들이 하는 얘기이다. 계속되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신학기를 앞둔 학부모와 학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대기 공기가 나쁜 경우, 가정에서 미리 준비한 식약처허가 마스크(KF계열)를 준비해야한다. 준비를 못한 학생들 중에 대부분은 학교에 마스크를 요청하면 지급받는데 1장에 200원짜리 바이러스차단 마스크나 2,500원짜리 황사마스크를 받게 된다. 학교 예산편성에 따라 2천원 넘는 마스크도 준비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1회용이라 부담스런 현실이다. 29일 환경부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2월 15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경우 시·도지사는 학교 휴원·휴업이나 보육·수업시간 단축을 권고할 수 있다. 시·도지사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의 휴원 휴업 조치 등과 연계해 사업자 등에게 시차 출퇴근, 재택근무, 시간제 근무 등 탄력적 근무 제도를 권고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호흡기를 통해 몸으로 들어오며, 중금속 등 유해한 물질과 폐렴을 발생시키는 폐렴연쇄구균 등의 미생물,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유독성 화합물이 들어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의 체내 흡수가능한 먼지 크기는 0.1~10㎛로 기관지염인 내과질환부터 각막염인 안과 질환까지 일으킨다. 또한, PM2.5인 미세먼지를 한국 기준으로 초미세먼지라 한다. 마이크로미터(㎛)는 1m의 백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길이로 2.5㎛는 머리카락 지름의 1/20~1/30 이하에 해당한다. 미세먼지는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생기는 직경이 10μm 이하인 먼지로 탄소 또는 이온 성분으로 코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폐포(이산화탄소가 혈액에서 빠져나오고 산소가 혈액으로 들어가는 장소)까지 직접 침투해 천식, 폐질환, 조기사망률 등을 증가시킨다. 황사는 중국 등에서 불어오는 1~10μm 흙먼지로 구리, 납 등이 섞인 토양 성분으로 토양의 산성화를 예방하지만, 농작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알레르기 질환, 천식 등을 일으킨다. 2018년 4월 교육부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고 2020년까지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부터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도록 했으며, 일부 시도교육청은 학부모, 학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을 미리 완료할 계획이다. 문제는 도입되고 있는 공기청정기가 일정부분 미세먼지를 걸러주지만, 출입문과 창문을 닫은 채 가동하는 경우 학생들이 호흡하면서 내뱉는 이산화탄소가 가득차 학교보건법상 기준치의 2배 가까이 이산화탄소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물의 잎 표면과 뒷면에 미세먼지가 달라 붙고, 식물의 공기 구멍으로 흡수된 미세먼지는 뿌리로 이동하고 뿌리 부분의 미생물에 의해 오염물질이 분해된다. 또한, 식물에서 방출된 음이온에 미세먼지가 붙어 중량이 무거워지면서 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얻으려면 평균적으로 3.3㎡(1평)에 1개의 화분을 놓아야 한다. 19.8㎡(6평) 공간에 작은 식물은 10.8개, 중간 식물은 7.2개, 큰 식물은 3.6개를 놓으면 공기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초·중·고 일반교실는 66㎡(19평)이다. 현재, 대기오염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실내 공기청정기 보급, 마스크 착용 등 다양한 정책들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단점과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에게 교육적, 정서적으로 힐링이 가능한 자연친화적인 대안도 고려해보자.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학생들의 건강도 보호하고,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충고하는 삶을 내려놓으니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답했답니다. 반대로 가장 쉬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라고 했다니 역시 철학자입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가장 몰라서 과대평가 하거나 과소평가를 하니까요. 혹 자기 자신을 안다 하더라도 단편적이거나 편협하기 일쑤이니 인간은 평생 자기 자신을 찾다가 한 생을 소비하는 우둔한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저는 '남에게 충고하는 삶'을 내려놓아서 마음이 편합니다. 38년 동안 제자들을 아끼고 잘 가르친다는 명분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충고하는 삶을 살았으니까요. 충고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장점보다 단점에 반응하는 매우 피곤한 일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를 고쳐야 하는 이유를 들어 설득하고 반성하게 하려면 그 때마다 마음을 다해야 하는데, 잘 받아들이면 좋은데 반대로 이죽거리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힘듦은 스트레스로 넘어가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인간관계마저 상처를 받게 됩니다. 교사의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안 된다. 다 너를 위한 것이란다. " 이것은 왜 안 되고 저것은 왜 해야 하는지, 설득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물가로 이끌려는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러니 제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삶이 일상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삶이 탈레스가 말한 것처럼 가장 쉬운 일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충고를 받아들여 행동의 변화를 보여주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으니 시행착오를 거치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상처 받고 좌절하며 아프고 괴로운 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강상중은 『살아야 하는 이유』에서 다시 살아가려면 '거듭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에 의하면 세상에는 '한 번 태어나는 형'과 '거듭나는 형'이 있는데, 전자는 자기 삶에 문제가 있어도 죽을 때까지 그대로 나아가는 사람인 반면, 후자는 문제에 부딪히면 새로운 삶의 가치를 깨닫고 변신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글은 갑자기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피를 토하는 비통함이 저변에 깔린 책이라서 남다릅니다. 작가가 살아낸 인생의 무게와 배경을 알고 읽는 책은 그러지 않은 경우와 사뭇 다릅니다. 그런가 하면 사이토 다카시는 『타임 콜렉터』에서 인생에는 두 개의 산맥, 즉 사회생활의 한창 때를 의미하는 '성숙기 산맥'과 인생 후반의 자유를 만끽하는 '황금기 산맥'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황금기 산맥'을 제대로 타기 위해서는 성숙기 후반에 기어 변환을 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만 새 삶을 모색하기 위한 불안과 고통의 시기인 제2의 사춘기를 흔들림 없이 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책, 거듭나는 삶의 동반자 지금 저는 '거듭나기' 중입니다. 인생의 후반기에 '황금기 산맥'을 타기 위해 이제 막 진입을 서두르는 중입니다. 그 산맥을 타기 위해 '책'이라는 장비로 진영을 갖추는 중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낯설지 않은 준비물이 책이기 때문입니다. 책은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다잡게 하는 최적의 도구이며 구하기도 쉽습니다. 책마다 인생의 선배들이 남긴 고갱이도 다양해서 좋습니다. 크게 고생하지 않고도 그 고갱이들을 잘 꿰어 나만의 목걸이를 만들어 걸면 인생의 나침반으로 , 길을 잃었을 때 북극성으로 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특히 새벽잠이 없으니 책을 만나는 데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일찍 출근해온 수십 년의 습관은 생체시계로 각인되어 자동화 되어 있으니 책을 읽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더구나 책을 읽다가 내려놓고 출근 준비를 해야 했던 아쉬움을 느끼지 않고 몰입할 수 있으니 그 행복은 비길 데 없습니다. 책만 읽는 바보 이덕무의 심정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은 축복이자 감사한 일이 분명합니다. 책을 읽을수록 그동안 내가 모르는 지식의 높이가 얼마나 높고 넓은지, 인류가 만들어낸 지식의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놀라고 겸허해집니다. 모래 한 알에도 미치지 못함을 절실하게 깨닫는 중이라서 틈만 나면 책 속으로 뛰어듭니다. 책은 40여 년 이상 걸어온 외길 인생을 벗어나기 위해창조적 발상의 전환을 안내해주는 최상의 장비이자 멘토입니다.이제는 날마다 가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내서 나만의 인생 내비게이션을 장착해야 '황금기 산맥'을 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니. 그 길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은퇴 후나 노년의 문제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건강을 비롯한 행복론에 치우쳐 있으니 스스로 찾고 만들지 않으면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책들은 대부분 '성숙기 산맥' 에 진입하는 요령이나 잘 타는 방법을 강조합니다. 성공 철학서적도 성숙기 산맥을 잘 타서 성공과 부를 얻는요령을 기술하는 게 대부분 입니다. 어쩌면 성숙기 산맥은 황금기 산맥을 잘 타기 위한 과정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성숙기 산맥' 을 오르내리며 살아온 삶은 세상에 나를 맞추며 살아야 했던 삶이었습니다. 이제는 세상을 나에 맞춰 내가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은 '상태'가 아니라 행동을 의미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이 마음에 듭니다. 은퇴자의 삶으로 진입한 지금의 상태를 허무해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으며 새로운 행동을 하기 위한 도약대로 삼은 금언입니다. 진정으로 내가 원했던 삶, 무엇을 할 때 어떤 행동을 할 때 행복했었는지 꿈꾸는 삶을 생각만 해도 미리부터 행복해집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행동도 예전보다 더 수다스러워졌으니 행복한 긴 숨을 내쉬며 이 글을 접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신 여러 선생님의 일상이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부디, 힘내십시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계를 대표하는 위원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정부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안이 거센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인 위주의 위원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 국회 교육희망포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교총, 전교조, 대교협, 전문대교협 등 16개 기관이 개최한 ‘대한민국 새로운 교육 100년과 국가교육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여당과 정부에서 마련한 국가교육위 설치안이 공개됐다. 행정기구인 위원회의 형태와 이에 따른 교육부의 역할 변경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었지만, 가장 큰 반발을 일으킨 것은 15명의 위원회 구성이었다. 대통령 지명 5명, 국회 추천 8명, 교육부 차관, 시·도교육감협의회 대표자로만 구성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교육계 추천은 한 명도 없는 데다, 위원 15명 중 11명의 위원이 정권과 여당 몫이 돼 중립성을 유지하기 힘든 구조다. 자격 요건도 문제가 됐다. 정부안의 요건은 ‘교육에 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구체적 기준이 없는 모호한 규정이이서 사실상 제한이 없다. 세부 요건도 교육 또는 그 밖의 관련 분야 경력 15년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밖의 분야’는 모든 분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누구나 위원이 될 수 있다. 교육당사자 또는 교육전문가가 전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문위원 제도를 두고 있지만, 이 역시 같은 모호한 규정만 있을 뿐 위원장이 제한 없이 위촉할 수 있어 이들의 전문성도 담보할 수 없다. 이에 더해 상임위원은 정당 가입이나 정치 활동은 금지하고 있으나 정무직으로 보하고, 나머지 위원에게는 정치 활동 금지 조항이 없다. 이때문에 교육계에서는 정치인 출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국가교육위원회 논의의 중심은 교육정책이 정권에 따라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보장한 초정권적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안은 이런 취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형태였다. 한국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과 국회의 위원 추천권 독점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기 위해 위원회가 교육당사자 및 교육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했다. 교총이 제안한 안은 대통령 지명 3명, 국회 추천 9명, 시·도교육감협의체 2명, 대학 협의체 2명, 교원단체 2명, 학부모단체 2명으로 구성하는 안이다. 위원의 경력 요건도 교육 관련 경력으로만 강화할 것을 제시했다. 또 대통령 소속이 아닌 독립된 비행정기구로 설치하고 모든 위원의 정당 가입과 정치 활동 금지해 정치적 중립성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교원단체 추천 인사를 4명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학법인연합회도 "사학 대표자의 참여를 배제한다면 학교 경영 주체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편파적인 내용이 될 수밖에 없다"며 사학 경영자 참여를 건의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동안 가르쳐왔던 사랑하는 제자들을 떠나보내야 한다. 한 학년 더 진급하거나 졸업하는 아이들…. 이제 막 초등학생이 돼 입학하는 아이들도 온다. 선생님들도 역시 학년을 마무리 짓고 졸업식을 치르며 새 학년 맞이를 시작하기도 하는가 하면, 새 학교에 전입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2월과 3월은 선생님들에게 참 바쁜 시기다. 업무가 많아지면 스트레스와 피로감도 증가하는 것이 인지상정. 흔히 피로감은 간 때문이라고 하는데, 피로가 모두 간 때문은 아니지만 스트레스에 민감한 간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피로감을 더 느낄 수밖에 없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곤하고 피부색이 칙칙해지거나 푸석해지고 음식 중 특히 기름진 음식에 대한 소화기능이 떨어진다. 또 송별회와 환영회 등 연초에 있는 각종 회식 때 마신 술이 간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걱정 된다면 간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재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약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루머가 있다면 바로 ‘한약이 간에 나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농약과 중금속 등의 위해 성분 검사를 모두 통과한 의약품용 한약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산야 또는 노지에서 채집한 민간 약초를 재래시장 등에서 구매해 적절한 지도 없이 임의로 복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실제 약물의 간독성은 천연물 유래 성분으로 구성된 한방의약품이 실험실에서 화학적으로 합성한 약물보다 낮으며, 한방-양방 구분이 없는 의료일원화 체계인 일본에서는 합성의약품에 의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에 한방의약품을 그 대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약재인 ‘치자’ 역시 쓸개즙의 분비와 간의 해독과정을 촉진시키며, 간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갖고 있음이 이미 밝혀져 있다. 치자(梔子)는 꼭두서니과(Rubiaceae)의 치자나무(Gardenia jasminoides Ellis)의 잘 익은 열매이고, 주된 약효성분으로는 게니핀(Genipin) 및 게니포시드(Geniposide), 가르데노시드(Gardenoside) 등이 있다. 치자는 전통적으로 황색을 내는 천연염색제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한방에서는 전통적으로 열기가 심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제거하고(사화제번‧瀉火除煩), 소변을 잘 나가게 해 이를 통해 열기를 빼기도 하며(청열이뇨‧淸熱利尿), 온역(瘟疫)∙온독(溫毒) 등 열독(熱毒)이 왕성한 것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양혈해독‧凉血解毒) 주로 신체의 열을 끄는 약으로 사용돼 왔다. 치자가 포함된 대표적인 한방 처방으로는 예로부터 황달, 급성간염 등의 간질환에 사용돼 온 인진호탕(茵陳蒿湯)이 있다. 쓸개즙 분비 촉진 및 간세포 보호 쓸개즙은 간에서 생산되고 분비되며, 수분이나 쓸개즙산, 쓸개즙 색소(빌리루빈, bilirubin) 등이 포함되는데, 쓸개즙산은 지방을 둘러싸서 소화와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치자의 주성분인 게니포시드는 당이 붙어있는 배당체(配糖體)인데, 장에 도달하게 되면 장내에 있는 세균에 의해 당분이 분리돼 게니핀으로 대사된다. 게니핀은 쓸개즙의 분비를 촉진시켜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용이하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쉽게 말하면 간에서 쓸개즙을 배출하는 펌프 기능을 강화해 배수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연구된 바에 따르면 쓸개즙 색소를 간세포 내에서 모세쓸개관으로 배출하는 펌프인 MRP2 단백질(Multidrug resistance-associated protein 2)의 기능을 촉진한다. 항산화작용이 있는 글루타티온(glutathione) 또한 같은 펌프를 통해 배출되므로 소화 중에 발생하는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손상 또한 줄어든다. 한편, 우리 몸의 세포들은 저마다의 수명이 있어 세포 수명이 다했거나, 세포에 이상이 생겨 이 세포들이 제거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세포자살(Apoptosis)이라는 과정을 거쳐 제거된다. 이는 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과도한 간세포의 세포자살은 간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자의 게니핀은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에 작용해 세포자살의 신호 전달을 억제함으로써 간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또 간세포에 있는 유전자 전사 인자(transcription factor)중 하나인 NFE2L2(Nuclear factor(erythroid-derived 2)-like 2)는 세포가 활성산소에 의한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항산화 단백질 생성을 개시하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 치자의 게니핀은 NFE2L2를 활성화시켜 간세포의 항산화 능력을 높여준다. 이상의 과학적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치자는 쓸개즙의 분비를 촉진시켜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산화 스트레스와 세포자살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통해 간기능을 증강시키며, 궁극적으로는 간기능을 원활하게 해 피로감을 개선한다. 특히 선생님들은 2, 3월의 건강이 1년을 좌우하게 되는데, 근래에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치자를 달여 차처럼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치자는 여러 다른 한약재들과 마찬가지로 의약품용과 식품용으로 유통된다. 식품용 치자는 인터넷쇼핑, 마트, 시장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유효성분의 함량규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치자의 간에 대한 다양한 효과를 보장하기가 어렵다. 또 간과 쓸개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다른 질병의 치료를 위해 특정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개인에 맞는 한방약을 선정하거나 약물 상호작용에 관한 복약지도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가까운 한방 약국을 방문해 한약사와의 복약상담을 통해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식약처의 의약품기준 관련 고시)에서 규정하는 품질기준을 충족하는 의약품용 정품 한약재를 구매하거나, 필요한 경우 본인에게 적합한 한방약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자 달이는 법 치자의 복용량은 일반적으로 60kg 성인을 기준으로 1회당 대략 2g 정도 복용하고 하루에 2회씩 복용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복용량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1~3g 내에서 개인에 맞게 조절한다. 치자는 특별한 부작용은 없는 편이므로 안전성에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복용 시에는 약효성분들이 잘 추출될 수 있도록 잘게 분쇄하는 것을 권하며, 이때 치자의 과병(꼭지) 부분이 조금 날카로울 수 있으므로 과병을 제거하고 부수거나 도구를 사용하여 분쇄하도록 한다. 10회 복용량 기준으로 치자 20g을 도구를 사용해 잘게 부순 뒤,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에 담는다. 물 1.1~1.2L를 준비해 함께 끓이고, 치자를 달인 물이 1L가 될 때까지 대략 30분 정도 끓인다. 치자를 달인 물이 1L 정도로 졸여지면 상온에서 식힌 뒤에 약재는 버리고 약액을 요리용 망 또는 다시백을 사용하여 한 번 더 거른다. 남은 약액은 빛을 차단하는 용기에 냉장 보관하고, 하루 2회 따뜻하게 데워서 복용한다. 1회 복용 약액은 100cc정도(치자 약 2g에 해당하는 양)가 적당하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재난으로 엿새째 비상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처음으로 지자체가 휴업 권고를 했다. 그러나 학교는 학사 일정으로 단 한 곳도 휴업을 하지 못한 채 절반가량이 공기청정기조차 없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맞아야 했다. 정부는 공기정화장치 설치 계획을 앞당겨 올해 안에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에서 휴업을 권고할 수 있도록 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15일 시행됐다. 3일 인천과 경기남부에서 법 시행 이후 첫 휴업 권고가 내려졌다. 그러나 익일인 4일이 대부분 학교의 입학·개학일이어서 인천시교육청에서는 각 학교에 외부 활동 금지 와 학교장 재량에 따른 단축수업 시행을 안내하는 공문을 보냈다. 경기도교육청도 별도 휴업 권고는 하지 않고 단축수업 등을 안내했다. 서울, 충북, 충남, 세종 등 비상조치가 시행된 다른 시·도는 입학식 등 학사일정을 고려해 휴업을 권고하지 않았다. 5일에는 인하사대부중 한 곳이 별도 권고 없이 학교 자체 판단으로 매 차시 10분씩 평소보다 1시간 단축수업을 실시했으나 이 외에 휴업이나 단축수업은 없었다. 미세먼지 재난이 길어지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교현증의 대응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여의도초를 방문했다. 박백범 차관을 비롯한 교육부 실·국장들도 각각 5~7일에 걸쳐 전국의 초등학교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에서 연내 전국의 유·초·중·고교에 공기정화시설 전면 설치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교실은 절반가량인 58.1%(15만 8463실)에 그치고, 미설치 된 교실이 11만 4265실(41.9%)에 달하기 때문이다. 시·도교육청이 확보한 올해 설치 예산 약 1300억 원을 상반기 내에 앞당겨 사용해 전국의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의 공기정화시설 미설치 교실 64047실에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중·고교의 미설치 교실 5만 218실에 대해 예산당국, 시·도교육청 등과 협의해 금년 내로 모든 유·초·중·고에 설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요 예산 약 1000억 원은 추경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특별교실과 공기정화장치 적정용량이 부족한 교실 등을 3월말까지 실태 조사해 연내에 설치를 완료하고, 실체육시설 확충, 실내 체육활동 교보재·프로그램 보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학교는 현재 전체 11만 1817개교 중 410개교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어린이집·유치원 등에 대용량 공기정화기 보급을 위한 재정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한 데 이어 6일에도 “필요하다면 추경을 긴급 편성해서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라”고 강조해 공기정화장치 설치에 필요한 추경은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공기청정기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설치만 급박하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 설치만으로는 대책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조영민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팀에 의뢰한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효율성 평가 및 설치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을 때 미세먼지는 30% 줄었지만,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대 2300ppm까지 증가했다. 이는 ‘학교보건법상’ 교실 내 공기질 기준인 이산화탄소 농도 1000ppm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졸음, 두통,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각 시·도교육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는 “공기청정기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는 있지만 장시간 창문을 열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수치 증가 등 역효과가 발생한다”며 “역효과 발생은 예상 낭비”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경남, 충북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에감사원의‘초·중·고 학교환경 개선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미인증 공기청정기 등이 설치됐다는 지적을받은 바도 있다.
01 1970년대 후반, 옛날 일이다. 교직에 있던 나는 어떤 계기에 교육방송국 PD 공채에 지원했다. 어렵게 합격을 하였다. 교장선생님께 사직서를 들고 갔다. 세 시간 훈계를 들었다. 선생의 길을 가기로 한 청년 교사가 교직 버리기를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데에 실망하셨던 것이다. 내가 변명 삼아 말씀드렸다. “교육방송도 사람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순간, 아차! 했다. 이 변명 때문에 다시 한 시간 더 꾸중을 들었다. 사람이 사람을 인격으로 만나 직접 가르치는 일이 선생의 길이다. 그깟 기계와 영상으로 불특정 다수를 간접으로 만나는 일은 진정한 선생의 길과는 근본이 다르다. 그 목소리에 열기가 묻어 있었다. 나는 이 말씀이 아팠다. 훗날 내가 가르치는 자리로 되돌아오기까지 이 말씀이 나를 견인한 면이 많다. 글자 뜻 그대로만 보면, ‘선생(先生)’의 반대는 ‘학생’이 아니라, ‘후생(後生)’이다. ‘선생(先生)’은 먼저 난 사람이라는 뜻이니, 그 반대는 후에 난 사람 즉, ‘후생(後生)’이 맞다. 그러나 누구도 먼저 태어났으므로 선생으로 인정받는 사람은 없다. 내면의 성숙으로나 외적인 자격으로나 선생의 선생다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생(先生)의 ‘생(生)’을 단순히 이 세상에 태어난 것으로 보지 않고, 상당한 수준의 지각(知覺) 즉, 깨달음을 얻은 경지로 본 사람은 공자인 듯하다. 공자의 시대로부터 인의(仁義)와 예지(禮知)를 인간 발달의 중요한 내용, 요즘 식으로 말하면 생애 발달의 성취기준으로 삼은 데서, ‘선생의 개념’도 발전된 것이었으리라. 즉, 이를 가르칠 수 있는 지각에 도달한 사람을 선생으로 모시고 받들었던 문화가 생겨났으리라. 오늘날 이런 고전적 가치를 고스란히 지닌 선생을 찾기란 어렵다. 그런 걸 고수하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인의 평균적 선생관은 고전적이지도 않고, 특별히 포스트모던하지도 않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참조해 보자. “한국인의 선생관은 오랜 전통 속에서 형성, 변천되어왔다. 학문의 전수과정에서 형성되는, 교육제도적 측면의 선생이 있는가 하면, 덕망·학식을 갖추어 한 시대의 사표가 될만한 인물을 존칭하는 사회문화적인 측면의 선생이 있다. 전자의 경우, 수많은 인물이 해당하지만, 인간이 추구하는 선생의 참모습은 후자의 경우라 할 수 있다.” 02 신년 초 페이스북에 P 선생님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그녀는 대학원에서 내 강의를 수강했던, 세 아이의 엄마이다. 제자라기에는 너무 짧은 인연이지만, 토론과 발표 수업에서 참 진지했던 그녀의 기억이 있다. P 선생님의 글은 다음과 같다. 올해는 학교를 옮깁니다. 저는 다자녀 점수에다, 6학년도 3년을 해서 어지간한 곳은 희망하는 대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집 앞에 있는 학교로 와서, 둘째와 셋째의 손을 잡고 학교에 다니면 참 좋겠습니다. 큰애가 졸업하고 나면 둘째가 3학년부터는 혼자 다니게 되는데, 그리고 막내는 유치원 마친 후, 1·2학년을 다니게 되는데, 그 시간 동안이라도 제가 손잡고 등굣길을 간다면 도란도란 얼마나 정겨울까요. 출산 후 7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맡긴 막내는 엄마 손 잡고 팔짝팔짝 뛰며 얼마나 좋아할까요. 그런데 제 마음 한켠에는 또 다른 아이들이 있습니다. 10년 전에 가르친 다문화가정 아이로부터, 3년 전부터 가르치고 있는 탈북가정 아이들까지. 저마다 사연이 많았지요. 저 말고 누구라도 그 아이를 가르칠 수 있었겠지만, 그 아이를 제가 만났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에 학교를 옮기면서, 한 번 더 그 아이들에게 다가간다면,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겁니다. 그런 아이들 가운데는 애타도록 힘겨운 상황도 있어서, 겁이 나는데도요.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제 결정을 받아들여 주길 기도했는데, 막상 남편이 제 뜻대로 하라고 하니, 이제는 제 맘 제 뜻 결정이 쉽지 않네요. 믿음의 걸음 가시는 분들께 부끄러운 글이지만, 제게는 자못 어려운 고민이네요.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빠졌다. 나야말로 가끔 기도를 드리기는 하지만 그 대부분은 내 유익을 구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P 선생님의 글은 나를 돌아보게 했다. 이기적 감정으로 결정해 놓고 애써 이성의 논리로 정당화하려 하는 나의 모습들이 여러 곳에서 떠올랐다. 많은 댓글이 올라와 있었다. 그녀를 칭찬하고 격려하고 위안하는 글들이었다. 주로 선생님들이었다. 고민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 대단하며, 감화를 준다고 했다. 강박감 느끼지 말고 자유롭게 결정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딱히 어느 쪽으로 하라고 판정해 주는 이는 없었다. 고뇌는 오로지 그녀의 몫이었다. 보름 후, 페이스북에 P 선생님의 글이 다시 올라왔다. 학교 결정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신 분들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원래 근무지라는 것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대로 다니는 것인데도, 아이들과 함께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것을 내려놓기가 얼마나 어렵던지요. 집 앞 학교를 희망했다가, 지금 새 근무지 내신서를 바꾸어 제출합니다. 탈북학생들이 많은 학교로 가게 됩니다. 제 내면과 앞으로의 제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움도 걱정도 없진 않지만, 그곳에서 복이 되고 꽃을 피울 수 있길 응원해 주세요. 그녀의 조용하고도 외로운 결정이 소중하고 아름다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도 매양 편하지만은 않았을까. 주변의 걱정에 현실적 두려움이 다가왔을까. 그녀는 자신을 다시 한번 다잡아 추스르며 믿음의 끈을 다잡는다. 며칠 뒤 그녀의 글이 다시 올라왔다. 힘든 학교로 가기로 했다. 들리는 말들은 그 학교가 정말로 힘들다는 것이다. 사명으로 택하라 말씀해주신 분들도(아니, 그렇게 말씀하진 않으셨다. 그분들은 그리 말씀하실 것을 알기에, 그 내밀한 복화술을 나 혼자 들었다) 약속이나 한 듯이, 힘들 거라 하신다. 돌아보면 나는 어쨌든 쉬운 길보다는 좀 더 배우는 길로 가고 싶었다. 열심히 해도 잘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열심히 할 거니까, 잘하고도 싶다. 주님! 제 마음 아시지요. 기도합니다. 03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말이 논어(論語) 자한(子罕) 편에 나온다. 나보다 뒤에 난 사람[後生]이지만 두려워할 만하다. 공자의 말씀이다. ‘뒤에 난 사람[後生]’이 ‘앞서 난 사람[先生]’을 넘어설 수 있음을 뜻한다. 선생을 능가하는 제자를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P 선생님의 실천 윤리를 따라가기 어렵다. 후생가외(後生可畏)가 내 마음 안에서 맴돌고 간다. P 선생님의 글에 댓글을 달기가 쉽지 않다. 나의 실천이 빈약하므로 내 육성을 댓글로 올릴 수가 없다. 그러기가 미안했다.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의 시 만약 내가(If I can)로 댓글을 달았다. 이 시가 그런 나의 부끄러움을 간신히 가리어 주었다.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출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누군가의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울새 한 마리, 둥지로 되돌아가게 해 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onto his nest, I shall not live in vain.
교사의 고유 업무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누구든지 학생을 가르치고 바람직한 생활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가르치는 본연의 일보다 다각적인 업무 처리를 요구받고 있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학생을 만나게 될까? 설레는 3월 교육학자 Moscowitz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에 학생들과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가 1년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하였다. 그만큼 초기에 대응하는 교사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3월,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인성이나 장단점 등의 특성을 파악할 틈이 없다고 한다. 학교내·외부에서 넘쳐나는 다양한 업무처리를 요구받으면서 정작 중요하게 해야 하는 학급 교육과정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일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은 해마다 반복된다. 교사들이 업무의 과중으로 인하여 교육과정 전반에 부정적인 결과를 미친다는 연구결과1를 보더라도 교사가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지 못하는 결과는 학생의 교육 손실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이 해마다 반복되어 왔으니 그 손실은 막대 할 것이다. 1920년대 미국 콜로라도 주 교육장 이었던 Newlon은 교사가 10%만 중요하지 않거나 잘못된 내용을 가르쳐도 덴버 시민은 연간 315,000달러의 세금을 낭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이 가장 가치로운 교육 활동인지를 생각해 볼 때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3월의 첫날은 설렘과 기대 속에서 긴장하는 시간이다. 어떤 학생을 만나게 될까? 이름만으로 미리 만난 학생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며 그 특성을 몸으로 느끼는 중요한 날이다. 처음부터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선생님으로, 첫인상을 남기고 싶어 한다.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들의 삶에 다가가서 변화와 성장을 이끌고 싶은 생각은 모든 선생님들의 공통적인 희망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3월 한 달은 1년 학급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땅을 고르고 물을 대고 싹이 터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폭주하는 업무, 늘어가는 스트레스... 울고싶은 3월 그러나 3월에는 업무가 폭주한다. 새로운 학교 교육과정의 출발을 위해 사전에 준비과정을 거치지만 인사이동이나 학급 담임 배정 등으로 인하여 각종 업무가 쏟아진다. 학급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늘어나는 업무로 우선순위에서 배제된다. 정신없이 오는 업무 연락, 교실 환경정리, 학부모 총회 준비, 학부모회 조직, 학부모 공개 수업 준비, 학부모 및 학생 상담 활동, 동학년 단위에서 발생하는 업무, 현장학습 조율 등은 하나하나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고 숙고해야 하는 것들이다. 가령, 학부모 총회를 준비하면서 설명회 자료를 제작한다. 더불어 짧은 시간 동안 학급경영관을 전달하고 신뢰감을 조성하기 위해 사전에 학생의 특성과 학업 발달 등을 파악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한 학급에 20명 내외라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더불어 학부모에게 협조사항 요청 자료 제작, 학부모 요구 사항 청취 등을 거치면서 긴장감은 높아 간다. 학생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상담은 자칫 학부모로부터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교함을 기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일부 사례이지만 학부모의 부당한 요구, 개인적 일에 대한 부탁 등은 교사의 스트레스를 최대로 고조시킨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과 중에는 학생들과 수업활동을 하고 방과 후에는 교실 환경 정비를 위해 오리고 붙이고 꾸미기까지 정시 퇴근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은 어느새 3월의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 3월에 정작 해야 하는 일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생활 습관을 파악해 출발점을 진단해 보고 각각의 학생들에 대한 개별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3월에는 학생들과 교실에서 배움으로 익혀나갈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들여다보는 교육과정 훑어보기를 통해 각 학급의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통합하여 학급 나름의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해당 학년의 교과별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이와 연계하여 교과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은 중요하다. 교육과정의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가르칠 내용을 재배열하고 통합하여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학습내용을 적정화하는 일은 교사 업무의 본질이다. 이는 학생들의 삶과 연계하는 교육 활동을 수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없는 직종은 없다. 그러나 교사는 하루 일과를 본연의 업무와 상관성이 낮은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문제가 있다. 3월에 정작 교사들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은 학생들과 만나기 위한 교육 활동 계획보다 각종 공문 처리 등을 포함한 잡무이다. 부서별 각종 운영 계획 및 현황 파악, 교육청의 업무 안내, 각급 학교의 교육 계획을 교육청에 제출하라는 내용뿐만 아니라 현황 파악을 위한 국회의원의 각종 요구 자료 등이 유독 3월에 집중되어 가장 바쁘고 힘든 달로 만들곤 한다. 이런 모든 잡무를 시간 내에 해내야 하다 보니 학생들과의 수업이 소홀해 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어디 이것뿐인가? 학년 업무 분장 조직을 위해 3월 방과 후 시간은 대부분 동학년 모임에 양보해야 하는 것은 일상의 다반사가 됐다. 허울뿐인 공문없는 3월... 편법만 난무 3월 한 달을 잡무 없이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 교육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3월을 학생 집중의 달로 운영하는 서울시교육청을 포함하여 많은 교육청들이 각급 학교로 발송되는 공문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공문을 줄이기보다는 전달 시기를 3월 이후로 미루는 등 편법이 동원되는 경우가 있다. 교육청과 학교는 담임교사의 업무와 기타 행정업무를 분리하여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지원팀을 별도로 조직해 담임들이 학급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도 안정적인 출발의 발판이 될 것이다. 3월에 과도한 업무 편중 현상은 이제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해마다 반복되어 왔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개선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답습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3월에 교사가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할 일은 학생 진단을 통한 1년 동안의 학급 교육과정 운영을 구체화하는 일이다. 이를 구심점으로 모든 학사업무가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요즘의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 기관이라기보다 공문서 처리하는 행정기관으로서 성격이 강한 듯하다. 가령, 주 1회 열리는 부장회의도 협의 내용이 거의 행정적인 일이다.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협의가 진지하게 논의되는 장이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그래서 가칭 ‘교육과정 운영 협의회’ 등으로 그 명칭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특수부장은 공문서를 처리하는 부장이 아니라 학급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조력자로 역할이 전환되어야 한다. 이제는 학교에서 진정으로 가치로운 교육 활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이다. 3월의 새로운 만남이 1년 동안 학급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세우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자되는 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4년을 끌어온 예지중·고 사태와 비정규직 문제, 무상교복 갈등까지 전쟁터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이 어려운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업무 파악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직접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고 당장 들어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다 보니 접점이 보이더군요. 이젠 교육청 마당에 그 흔한 플래카드 한 장 걸려있지 않아요.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대전교육이 새로운 비전에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다는 생각하는 아이, 잠재력을 가진 아이를 길러내 대전이 대한민국 교육수도로 우뚝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부호 대전시부교육감은 교육전문직 출신으로 9년 만에 부교육감에 오른 인물이다.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교육부 연구사로 선발돼 대변인실, 국제교육, 교육과정, 교과서 등 초중등교육 정책을 두루 거쳐 전문성과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문재인 정부 대표 교육공약으로 꼽히는 고교학점제와 2015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총괄 지휘했고 자유학년제도 그의 손에서 구체적 실천 플랜이 마련됐다. 지난 13일 대전시교육청 집무실에서 만난 남 부교육감은 활짝 웃고 있었다. 그는 “대전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도시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학생, 열정적인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의 신뢰와 교육청의 지원이 힘을 모으면 21세기는 대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곳에 와서 놀란 게 또 하나 있어요. 대전교육이 굉장히 역동적이라는 겁니다. 사실 충청도 하면 점잖은 게 특징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무상급식과 같은 교육복지 정책이 잘 추진되고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 등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입니다.” 그는 대전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설동호 교육감에 대해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모든 업무의 중심을 아이들에게 두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는 분이세요.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도 깊고 굉장히 해박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문직 출신 부교육감으로서 각오와 포부도 밝혔다. “교육청은 현장과 소통하는 최일선의 창구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이 언제든 믿고 찾는 대화 창구가 되고 싶습니다. 학교 가는 게 즐거운 대전교육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한 부교육감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곧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미다. 남 부교육감 부임 이후 대전교육청은 이전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활기찬 모습이다. 직원들은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충만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솔직하고 명쾌한 업무 스타일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혁신정책과에 근무하는 강명원 사무관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정책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해 배울 점이 많다”면서 “타 부처 직원들로부터 부럽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 장학관 출신 부교육감은 9년 만에 처음이다. 소감은?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잘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교직경력 31년 중 교사로 11년, 교육부에서 20년을 보냈다. 학교 현장의 정서를 이해하고 이를 행정과 조화시키는 것은 내가 가진 강점이다.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어 대전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 말 그대로 교육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교육청에서 근무해 보니 어떤가? “교육청은 현장 소통의 최전선이다. 현장의 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 정부 정책이 학교 현장에 제대로 안착하느냐 여부는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교육청의 역량에 달려있다. 교육청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 대전교육계 최대 현안이던 예지중·고 문제가 해결의 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 만학도들은 무기한 농성을 풀었고 졸업식도 무사히 치렀다. “교육청 출근 첫날부터 그분들을 만났다. 농성장을 찾아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했다. 우선은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들었다. 그리고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직접 만나보니 그분들도 교육청과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다. ‘초짜’ 부교육감의 진정성을 받아 준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해 보답할 생각이다.” (한때 대전시교육청 청사 주변에는 예지중·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들이 어지럽게 걸려있었으나 지금은 말끔히 사라졌다.) - 예지중·고 사건을 해결하면서 부교육감 인기가 치솟았다고 들었다. 시의회 답변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하던데. “인기까지는 아니고 직원들 사이에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높아졌다는 말은 전해 들었다. 부임 3일째 되던 날 예지중·고 건으로 시의회 출석 통보를 받았다. 그것도 회의 개시 30분 전에 연락이 왔다. 나보다 직원들이 더 당황했다. 보나 마나 부교육감이 시의회에서 실컷 두들겨 맞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 같다(웃음). 업무 파악도 안 됐을 터이니 답변을 제대로 못 할 것이고 그러면 ‘교육청이 뭐 하는 곳이냐’는 질책을 받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는 대전교육이 안고 있는 6대 현안을 열심히 공부했고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과 교사, 재단 측과 충분한 대화를 했던 터여서 자신이 있었다. 시의회에서 사태 원인과 현황, 해결방안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고했고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아마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한 대전시교육청 직원은 부교육감이 정확하게 현안을 파악하고 대안까지 제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 스포츠강사 등 비정규직 문제와 무상교복을 둘러싼 갈등이 많았는데 이 부분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비결이 뭔가? “교육부에서 2015 교육과정개정이나 학생부 개정 등 갈등과 대립이 불가피한 정책들을 많이 다룬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때 자주 만나 대화하다 보면 안 풀리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들어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수용하고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영역은 정확하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쌓인다.” -고교학점제는 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어떻게 전망하나?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유학기제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학생들은 이제 주입식 지식 교육보다 자기들끼리 서로 부딪히며 찾아가는 교육, 생각하는 교육을 원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미래 없는 교육, 자기를 돌아보는 교육을 하지 않았기에 학생들은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회의를 느끼곤 했다. 이제부터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면서 성취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자기주도학습이고 학교 가는 것이 행복한 교육이며 고교학점제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 ‘SKY 캐슬’에서 보듯 우리 교육 현실은 정부가 생각하는 것만큼 녹녹치 않은데. “정부가 어떤 정책을 발표하면 학부모들은 지레 결과를 예상하고 대책을 찾는데 골몰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학생을 믿고, 교사를 믿고, 정부를 믿고 기다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 흥미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받아주고, 이해하고, 지원해주는 학부모가 돼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학부모도 만족하는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 - 부교육감 재임 동안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는 역량중심교육에 역점을 두겠다. 이제는 산업사회에서 필요로 했던 똑똑한 인재가 아니라 생각하는 인재, 잠재력을 가진 인재, 어떤 과제를 던져주면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대전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한 부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조선시대 교육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초집(抄集)이다. 초집이란 ‘좋은 글들을 모아놓은 서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선시대의 초집은 ‘주로 과거시험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글들의 모음집’, 다시 말해서 예상문제집을 의미했다. 여기에는 고금의 유명 인사들의 글이나 과거 응시생들이 지은 글 중에 평판이 좋은 글, 그리고 기출문제에 대한 모범답안 글들이 주가 되었다. 혹자는 오늘날의 예상문제집을 떠올리면서, 초집에 대해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초집은 단순한 사안이 결코 아니다. 이것은 당시 교육의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로서 교육문화의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집은 얼마나 성행하였을까 우선적으로 확인할 것이 있다. 과연 조선시대에는 초집이 얼마만큼 성행했을까 하는 것이다. 다음 기록은 그 정도가 어떠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사헌부에서 상소하기를) 온 나라 자제들이 …(중략)… 초집만을 과거공부의 좋은 수단으로 여겨 책자로 만드는 경박한 풍습이 굳어져 비록 금지하는 법이 있어도 이제는 막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세종실록 권77, 19년 6월 기미 이처럼 조선시대에는 초기부터 국가에서 초집을 규제하기 위한 법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이미 수험생들 사이에 보편화되었으며, 금지법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추세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들은 왜 초집에 의존하였을까 수험생들의 입장이라는 것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서, 조선시대의 수험생들 역시 과거시험에서 어떤 시험문제가 나올 것인가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였다. 그 결과 초집이라는 예상문제집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것에 의존하는 정도가 대단히 심각하였다는 것이다. (성균관 대사성 등이 상소하기를) 성균관 유생들은 책들을 책상에 팽개쳐 두고 …(중략)… 고금의 인사들이 지은 것 중에 과거시험에 나올 만한 글이다 싶으면 다 베껴 차고 다니면서 밤낮으로 외우고 생각하며 열람의 손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 세종실록 권49, 12년 8월 경인 그렇다면 왜 그렇게 과도하게 초집에 의존하게 되었는가?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다. 우선 유교경전의 학습이 너무 힘들었다는 점을 들 수가 있다. 중국에서조차도 유교경전이 어려워 과거시험에서 수험생들에게 4서1경만을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에서는 4서3경 또는 4서5경을 시험하였다. 그렇다 보니 현실적으로 준비가 어려웠던 조선의 수험생들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위주로 발췌하여 준비하려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당시 과거시험에서는 이전과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유교경전은 고정되어 있고 그 제한된 내용 안에서 출제를 하다 보니 어느 시점부터는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기가 어렵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이전의 과거시험 문제 중에서 다시 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유생들이 전략적으로 초집을 활용하려는 행태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선택의 여지없이 초집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유생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조선시대에 서적이 대단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서적이 부족했던 원인은 종이가 넉넉치 않아 서적 출판이 어려웠던 데 있었다(서적이 희귀하다 보니 조선시대 말기 이전까지는 아예 서점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리하여 책값이 대단히 고가여서 조정의 관리들조차도 4서5경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이처럼 당시 웬만한 유생들은 기본 교재조차 없거나 혹은 부족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초집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초집은 효과가 있었을까 궁금한 것은 당시 초집이 과거시험에서 통했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 기록을 보면 그 여부를 알 수가 있다. (간원이 아뢰기를) 가끔씩 글 잘 짓는 사람이 한 경서의 논술문제들을 다 지어놓고 자손에게 전해 대대로 생원 정도에는 합격하는 자도 있습니다. - 명종실록 권14, 8년 6월 갑신 (영경연사 윤원형이 아뢰기를) 유생들이 초집을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가면 혹 옛날 작품을 모방하여 요행으로 과거에 합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서책을 갖고 들어가는 것을 막는 법이 이전 시대부터 있었습니다. - 명종실록 권21, 11년 10월 임진 이밖에도 초집을 가지고 과거에 합격했다는 사례들의 기록을 보면, 초집이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여기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자제들의 초집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문종 때 벌어졌던 ‘어제대책(御製對策)’ 사건이다. 과거시험 중에는 응시자의 정치적 식견을 시험하는 책(策)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시험문제를 책문(策問)이라 하고 그 답안을 대책(對策)이라 하였다. 그리고 어제대책이란 왕의 지시에 따라 지은 대책으로서 국가에서 작성한 일종의 모범답안과도 같은 것이었다. 어제대책이 중요했던 이유는 과거시험에서 수험생들이 대책을 작성하는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공식적으로 수험생들에게 배부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애가 타지 않을 수 없었고, 급기야는 조정의 관리들이 어제대책을 인쇄소에서 몰래 찍으려다가 발각된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왕이 이 소식을 듣고 관련자들을 문책하려 하였으나 연루된 관리들이 너무 많아 결국에는 불문에 부치고 말았다. 이는 자제들의 과거 합격을 위해서라면 불법적인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당시 학부모들의 행태를 보여주는 사건으로써, 얼마 전 강남의 모 여고에서 교사가 쌍둥이 딸들의 내신을 조작했다는 사건과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있다고 하겠다. 초집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조선시대에 과도하게 초집에 의존하는 경향은 당시 교육풍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유생들의 학업 태만이었다. 서적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가난한 유생들은 초집에만 기댈 수밖에 없다 보니 분량이 많지 않은 초집을 평소에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었고, 시험 때가 다가오면 그때 가서 초집을 끼고 다니면서 부지런히 암기하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항상 학업에 정진하는 조선시대 선비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다시피 되어 있는데, 물론 그런 선비들이 아예 없었다고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이미지는 교육문화라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오히려 허상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아래의 기록이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김근사 등이 아뢰기를) 유생들이 학업에 태만한데, 이는 과거시험을 중요치 않게 여겨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배우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된 것입니다. 평상시에 게으르고 안일하여 놀기만 좋아하다가 시험이 다가오게 되면 진부한 것을 몰래 주워 모아 요행히 지름길을 알아내려고만 하니, 그 폐단이 이미 고질병이 되어 백 가지 방도를 세워 권장해도 이제는 고칠 수가 없습니다. - 중종실록 권85, 32년 9월 을유' 그런데 당시 초집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경향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았다. 그것은 바로 학교가 쇠퇴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유생들이 초집만으로도 과거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굳이 학교에 가서 힘들게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학교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조선시대 초집은 단순히 예상문제집이라는 의미를 넘어 당시 교육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존재이다. 초집에는 당시 수험생들의 막막함과 요행심, 무작정 과거시험 제도를 운영하려 했던 국가의 안일함, 그리고 이로 인한 당시 교육의 비루함이 배어있다. 이처럼 초집은 조선시대 교육문화의 키워드이며, 초집을 알아야 비로소 조선시대 교육의 실체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가족과의 해외여행은 설렘과 두려움이 가득한 법이다.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들여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여행길이기에 가족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여행을 하고 싶은데,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특히 어린 아이와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부모는 더욱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아이의 낮잠시간과 시차, 컨디션이 여행의 모든 것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끼리 여행 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여행 스케줄을 짜야하고, 이를 고려해 숙소를 잡아야 아이도 부모도 모두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아이와 여행하기에 매우 좋은 도시, 조금은 낯선 런던의 풍경 속으로 출발해보자. 숙소는 왕립공원(Royal Park) 옆으로! 런던에는 왕가에서 운영하는 왕립공원들이 총 8개가 있다. 도시의 콘크리트 건물 사이에 엄청난 규모의 오래된 숲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예전에 왕이나 귀족들의 사냥터 등으로 사용하던 곳이며 왕가에서 관리하는 만큼 아주 높은 수준에서 보존되어 온 매력적인 곳들이다. 그중 런던 사람들이 매우 사랑하는 하이드 파크는 고급 주택단지와 대사관들이 주변에 있어서 쾌적하고 조용하다. 어린아이들은 여행지에 도착하는 순간 너무 많은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기 때문에 숙소는 조용한 곳을 추천한다. 특히 아주 어린 아이들은 낮잠을 자야 하는데 시차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어린 에너자이저들이 버둥거리면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때 갈 곳이 공원만큼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무려 300년 전에 만들어진 반짝이는 호숫가 위로 여유롭게 날아가는 백조들과 산책하는 강아지들, 끝없이 펼쳐진 잔디는 아이들의 달리기 욕구를 만족시켜줄 것이다. # Hyde Park Kensington Gardens 켄싱턴가든은 영국 왕립공원으로 18세기에 하이드 파크를 분할해서 만든 공원이다. 빅토리아 여왕 이전엔 일반인 출입이 안 되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다. 크고 작은 다양한 애견들을 여기서 다 만났다. 산책로를 제외한 잔디밭은 탁 트여있고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도 켄싱턴궁전이 보인다. 켄싱턴궁전은 다이애나비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으로 그녀를 추모하는 공간이 공원 구석구석에 있었다. 유명한 관광지,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아이를 잃어 버릴까 노심초사하는 것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잔디밭에서 새와 강아지와 놀게 하자. 이곳은 아이 동반 여행객에겐 최고의 휴식처가 될 것이다. 놀이터를 검색하자! Play in London 유럽은 지역민들의 여가문화 조성 측면에서 도시 속 다양한 놀이공간을 창조하는 프로젝트 그룹이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영국은 오래전부터 ‘놀이’가 아이들의 즐거움의 중심이자, 신체적·정신적 건강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다양한 법률 제정을 통해 선포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이다. 건물과 도로에 놀이터를 점령당하는 현대 도시공간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까? 런던은 아이들이 시간과 공간을 극복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창조적인 환경과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정책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선택하고 규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우게 하는 곳이 놀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창의성·책임감·협동심을 길러주기 위해 아이들에게 ‘스스로 놀이를 만들 것’을 주문한다. 그런데 과연 땅값이 비싼 런던의 도심에 놀이공간을 만드는 일이 가능할까? # 돈을 아끼면서 도심에 놀이터를 만들자! London Street London Play 휴일이 되면 런던의 일부 거리는 놀이터로 변신한다.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분필 하나로 현관 앞에 놀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도심의 도로를 아이들에게 기꺼이 내어주고 몇 가지의 놀이도구로 도로가 놀이터로 변신하게 된 것은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주민들과 지역단체·정부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정형화되지 않은 놀이터, Adventure Playground in London 런던 시내는 80여 개의 모험놀이터가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창조하고, 등반하고, 상상하고, 탐험하고, 식물을 기르고, 친구를 사귀고, 불을 피우고, 실험할 사물을 만들고, 시야를 넓히고, 한계에 도전한다. 모험놀이터는 건설 현장에서 남은 재료·나무·타이어·벽돌·로프 및 오래된 가구 등으로 채워지며, 놀이터의 어떤 것도 고정적이거나 비싸지 않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위험을 만나고 이를 해결하면서 위험을 다루는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약간은 위험해 보여도 그 위험을 만나면 어떻게 해결할지 놀이터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해서 놀아야 한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다. 한곳에 조금 더 오래 머물기! 자연사 박물관 with Wild Life Gardens 미술관과 박물관의 나라 영국. 무료인 박물관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여행코스이다. 그중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은 1881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자연사 박물관이다. 영국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다양한 동물의 표본 및 어마어마한 크기의 실물 화석들과 움직이는 공룡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이다. 하지만 런던 자연사 박물관 뒤편에 비밀의 정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곤충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1,000종에 가까운 영국의 자생 식물과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한편에 방치되었던 잔디밭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진 이 야생의 정원에서는 연못의 물을 떠서 물속에 살아있는 생물들을 관찰하는 살아있는 생태교육을 체험하게 해준다. 여기서 만난 올챙이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런던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길을 걷는 곳곳마다 볼거리로 가득 차 있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유명한 건축물·박물관·미술관·다양한 정원·공원·역사적인 장소까지. 하지만 런던을 아이와 함께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그 많은 장소를 발전시키고 보전해온 전통과 시민정신을 본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특히 런던의 놀이터 사업과 문화는 미래세대 아이들을 위한 자치구 봉사자들의 관리, 지역구 협의회와 정부, 각종 시민단체의 협력 아래서 발전되어 온 것이어서 더욱 인상 깊었다. Tip London Play는 런던의 놀이공간을 연구하고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놀이터를 창조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그룹이다. 사이트(https://www.londonplay.org.uk/)에 들어가면 80여 개의 다양한 놀이터와 런던 스트리트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1) 빅벤 런던아이 근처의 작은 놀이터 _ ‘Jubilee Gardens Adventure Playground’ 런던의 상징 빅벤과 런던아이를 보러 가서 사진만 찍고 올 것이 아니라 런던아이를 배경으로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도록 도와주면 어떨까? 주빌리가든스는 템즈 강변에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아도 스윙 같은 놀이기구들이 있어서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공원이다. 도심 한가운데 대표적인 랜드마크 옆 작은 공간의 재창조라니! 어린아이들은 미끄럼틀·시소·그네 등으로 획일화된 놀이터가 아닌 줄과 짜임·나무기둥으로만 이루어진 놀이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다른 공원들에 비해 놀이터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아이들이 소소하게 모험하기엔 최고이다. 내가 갔을 때는 주말이라 런던시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나와 있었다. 힙시트 하고 아이를 보는 영국 아빠는 물론 줄로만 연결된 통나무에 매달리고 사이사이를 빠르게 달리는 아이들과 그냥 여유롭게(?) 지켜보는 부모들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2) 시간의 기준이 되는 곳 Greenwich Park ‘Natural Playground’ 도심뿐만 아니라 교외 지역의 관광지에도 놀이터가 있다. 1433년에 개장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왕립 공원인 그리니치 파크. 공원 안 언덕 위에는 세계 표준시의 중심이 되는 그리니치 천문대가 있다. 동경·서경을 나누는 기준, GMT(Greenwich Mean Time), 본초자오선, 시차 등을 이야기할 때 늘 등장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런던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던 언덕 위에 올라가 런던의 도시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고, 동쪽과 서쪽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본초자오선 위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언덕에 올라갔다가 드넓은 잔디밭을 전력 질주하면서 내려오면 런던 최고의 놀이터 중 하나를 만날 수 있다. 크고 작은 나무와 돌로 만들어진 정형화되지 않은 놀이터, 다양한 형태의 놀이기구, 매우 관리가 잘되고 있는 모래놀이터, 호숫가의 보트, 텃밭 안의 생태 놀이터까지 있다 . ☞tip. 런던여행에서 교외 지역으로 나갈 때 #citymapper 앱 도움을 많이 받았다. 충전해야 할 금액, 환승하기 좋은 위치, 도착 시각, 이동거리까지 한눈에 보기 편하다. 해외 유명 도시는 다 정리되어 있으니 #해외도시 자유여행을 할 여행자라면! citymapper 앱을 당장 깔자. 교외여행도 문제없다. 3) Diana Memorial Playground(@Kensington Gardens) 런던에서 가장 핫한 놀이터이자 가장 유명한 놀이터이다. 매년 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이 무료 놀이터를 찾아온다고 한다. 다이애나비를 추모하기 위한 놀이터로 그녀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 즉, 장애아동을 포함한 모든 신체적 차이의 유능함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다. 가장 유명한 스팟은 피터팬을 모티브로 한 해적선이며 해변과 다양한 놀이조각들, 어른들을 위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은 놀기, 탐험하기, 공간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환상의 세계를 보낸다. 모든 공간은 나무와 식물로 연결되어 있어서 놀이터 전체가 자연 속에서 탐험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특히 뮤지컬가든 쪽으로 가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시스템과 숲속 어디선가 나는 향기, 운동하며 음악을 연주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상상력·모험심·신체와 정신의 활력을 주는 ‘자연놀이’로 가득 찬 런던 최고의 놀이터. 다양한 연령대·피부색을 가진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노는 것을 즐겁게 보면서 쉴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스웨덴식 성평등 교육 (크리스티나 헨켈·마리 토미치 지음, 홍재웅 옮김, 다봄 펴냄, 304쪽, 1만 5000원) 남녀 젠더 갈등이 사회적 이슈다. 나라를 반으로 가르는 첨예한 문제다 보니 중요한 과제임에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성평등 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스웨덴의 성평등 교육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 (베나 칼릭·앨리슨 츠무다 지음, 신동숙 옮김, 한문화 펴냄, 248쪽, 1만 4000원) 학생 스스로 선택·결정하고 성취하는 힘을 키우게 하는 개별 맞춤형 학습방법을 제시한다.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능력과 지혜를 키우기 위한 16가지 마음습관과 개별 맞춤형 학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7가지 핵심요소를 설명한다. 지식이 아닌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긍정 훈육 (사라 오크웰-스미스 지음, 최은경 옮김, 북로그컴퍼니 펴냄, 340쪽, 1만 6000원) 자녀가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후회하는 부모가 많다. 누구나 자애롭고 따뜻한 부모가 되길 원하지만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가르친다는 게 불가능한 일 같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부모들을 위해 화를 다스리며 문제행동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99% (곤살로 판훌·마르크 그라뇨, 김연아 해제, 남진희 옮김, 나무야 펴냄, 232쪽, 1만 3000원) 전 세계 인구의 1% 재산이 나머지 99%와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와 99%는 현대사회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숫자가 됐다. 이 책의 제목인 ‘우리가 99%’는 2011년 미국 뉴욕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구호이기도 했다. 이 책은 불평등 문제를 감정이나 이데올로기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 각종 통계 등을 통해 현실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며 불평등의 공범이 되지 않는 길을 알려준다.
학교잖아요? (김혜온 지음, 홍기한 그림, 마음이음 펴냄, 126쪽, 1만 원)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제도는 과거에 비해 나아졌지만, 차별과 부정적 선입견은 여전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매번 어려움을 겪는 특수학교 설립 문제다. 이 책은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어른들의 갈등을 순수한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학교잖아요?”라는 말은 두루뭉술해 보이지만 특수학교 문제에 대한 가장 명쾌한 답일지도 모른다.
학교폭력으로 소송이 제기되어 절차상 위법으로 학교가 패소하는 경우가 많다. 절차상의 위법으로 패소하면 학교는 매우 억울해하고 판결을 납득하지 못한다. 가해학생의 잘못이 명백한데 법원은 가해학생의 잘못이나 학교폭력의 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의 잘못을 들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정이 위법하다고 판시한다. 절차상의 위법이 있으면 법원은 “이 사건 위원회의 구성이 학교폭력예방법에 관한 규정을 위반하여 위법한 이상 그 위원회에서 이루어진 심의를 기초로 한 이 사건 처분은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으므로, 원고의 나머지 주장에 대하여 더 나아가 판단할 필요 없이, 위법하여 취소되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내용적인 부분은 판단도 하지 않는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이 위법하다는 이유로 학교가 패소한 판결은 너무나도 많고 언론에도 많이 보도되어 학부모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 가해학생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결정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거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개최되는 과정에서 학교의 처리 과정이 부당하다고 느끼면서 뭔가 트집을 잡고 싶을 때 가장 만만한 건수가 바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이다. 학교가 사안 조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잘하고, 목격 학생 진술서나 CCTV 등 가해학생의 학교폭력을 입증하는 증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적법하게 구성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의 위법으로 학교가 패소한 유형을 통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 시 유의사항을 알아보자. 1. 학부모총회에서 선출하였다는 근거가 없는 경우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1항은 ‘전체 위원의 과반수를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된 학부모대표로 위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부모위원을 선출하기 위하여 별도의 학부모 전체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보통은 학년 초에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위촉한다. 이때 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했다는 사실이 가정통신문·학부모총회 계획·회의록 등에 기재하여 결재를 받아두어야 한다. 학교폭력으로 소송이 제기되어 학교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내용은 결재를 받은 공문이 있는데 정작 중요한 학부모총회에 관한 사항은 매년 동일한 내용으로 형식적으로 결재를 하여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소송에서 지는 경우가 많다. 매년 2~3월에 교육청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 유의사항 공문을 보내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나중에 소송이 제기되어 억울하게 패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학년 초에 ①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위촉한다는 자치위원회 구성 계획 결재, ②학부모총회 참석 안내 가정통신문에 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하니 원하는 학부모는 입후보하라는 내용 포함, ③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위촉하였다는 내용의 총회 회의록을 간단히 작성하여 학부모총회가 끝나고 결재, ④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 공문 결재, ⑤학부모위원에게 위촉장 수여 등의 절차를 밟아두고 공문으로 근거를 남겨두는 것이 필요하다. 2. 무투표당선으로 위촉한 경우 학교에 많은 위원회가 있지만 특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민감하고 중요한 결정을 한다. 다른 위원회는 형식적으로 열리고 자문 역할에 그치지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결정은 학교장을 기속하므로(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6항) 이를 번복할 수 없다. 이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학부모들이 기피하는 위원회이고 학부모위원이 되고자 하는 학부모는 많지 않다. 그래서 학교는 학부모회 임원·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학부모대표 등에게 부탁하여 겨우 숫자를 맞춰 대부분 무투표당선의 형식으로 학부모위원을 선출한다. 그런데 법원은 선출하려는 위원수와 입후보한 후보수가 같아서 무투표당선의 방법으로 학부모위원을 선출한 것이 위법하다고 본다. 서울고등법원 2017누80839 판결은 “피고는 입후보한 학부모위원이 위촉 대상 학부모위원 수와 동일할 경우에 입후보한 위원들의 소견발표나 그들에 대한 찬반투표 없이 그들을 학부모위원으로 선출하였고 이와 같은 선출은 적법하다는 취지로 주장한다. 그러나 피고는 앞서 본 바와 같이 학부모위원 선출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마련하여 이를 공고까지 하였으나 그와 같은 선출 절차를 전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입후보한 학부모위원들에 대한 소개나 소견발표가 없는 경우 학부모들이 이들에 대하여 찬반 등의 의견을 개진할 수 없다고 할 것인데, 위 각 학부모총회 당시 입후보한 학부모위원들에 대한 소개나 소견발표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입후보한 학부모위원이 위촉 대상 학부모위원 수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선거 절차를 거치는 경우 반드시 학부모위원으로 선출된다고 보기도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의 위와 같은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서 무투표당선은 인정될 수 없다고 판시하였다. 따라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할 때 학부모총회에서 투표용지를 이용하여 직접 찬반투표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부득이하다면 거수로 의견을 물어 위촉하여야 하고, 단순히 동수라는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 없이 위촉하는 것은 추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물론 찬반투표 또는 거수로 의견을 물었다는 내용은 학부모총회 회의록이나 공문에 기재하여 근거를 남겨두어야 한다. 3. 학년별로 위원 수를 할당하여 별도로 위촉한 경우 전체 학부모를 모두 모아두고 학부모총회를 하면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학부모들의 집중이 어려워 전체적으로는 중요한 사항만 공지하고 학년별로 따로 회의를 진행하는 학교가 많다. 그러면서 학부모위원을 학년별로 1~2명씩 할당하여 학년별로 모인 회의에서 위촉하는 학교가 종종 있다. 서울행정법원 2017구합 81090 판결은 “학교폭력예방법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부모위원의 원칙적인 선출 방법으로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 취지에 비추어 보면,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학급별 대표로 구성된 학부모대표회의’가 아닌 ‘학년별 학부모대표회의’에 학부모위원의 선출을 위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봄이 타당하다. 또한 예외적으로 ‘학급별 대표로 구성된 학부모대표회의’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하는 경우에도 학급별 대표들이 ‘직접’ 학부모위원을 선출하여야 할 것이고 ‘학년별 학부모대표회의’에 선출 권한을 다시 위임하는 것도 같은 취지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봄이 타당하다”라고 하면서 학년별 학부모대표회의에서 학부모위원을 위촉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시하였다. 따라서 반드시 전체 학부모들이 모인 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하거나 부득이하다면 전체 학부모대표가 모인 학부모대표회의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하여야 하며, 학년별 학부모회의 또는 학년별 학부모대표회의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4. 학부모위원인 학부모회장이 궐석이 되어 학부모부회장이 학부모회장과 자치위원을 승계한 경우 보통 학부모회장이 학교운영위원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부모위원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회장이 개인적 사정으로 임기 중에 사임을 하면 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한다. 이때 학부모회장은 승계될 수 있으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부모위원의 자격까지 당연히 승계되지 않으므로 학부모총회나 학부모대표회의를 개최하여 선출 절차를 통해 새롭게 위촉하여야 한다. 서울행정법원 2017구합82697 판결은 “이 사건 자치위원회의 위원 중 김○○은 2017. 3. 17.에는 학교폭력예방법령에 따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위원으로서의 학부모대표 자격을 명시적으로 부여하는 선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일반적인 학부모대표로서 선출된 것에 불과하고, 2017. 8. 16.에는 학부모 전체회의나 학급별 대표로 구성된 학부모대표회의가 아닌 학부모회 전체 임원 회의에서 학부모대표로 선출된 것에 불과하므로, 김○○은 학교폭력예방법 제13조 제1항에 따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위원으로서의 학부모대표 자격이 없는 자라 할 것이다”라고 판시하여 학부모부대표가 학부모대표를 승계하면서 학부모위원까지 승계한 경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이 위법하다고 판시하였다. 5. 공동자치위원회가 개최되었는데 다른 학교의 자치위원회 구성이 부적법한 경우 학교폭력 관련 학생들이 여러 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면 공동자치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다. A학교와 B학교가 공동자치위원회를 개최하면 그 결과에 대하여 A학교 학생은 A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B학교 학생은 B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이때 B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에 위법이 있으면 공동자치위원회 구성이 위법하게 되어 A학교 학생이 A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 A학교는 패소하게 된다. 인천지방법원 2018구합52437 판결은 A고등학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는데 공동자치위원회를 구성한 B중학교의 자치위원회 구성이 위법하다는 이유로 A고등학교장의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시하였다. A고등학교는 공동자치위원회를 구성할 때 B중학교 자치위원회 구성이 잘 되었는지를 알 수 없어서 억울하겠지만 법원은 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법원은 “학교폭력예방 관련 법령이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요청 내용에 따르도록 정하면서 구성원과 그 구성 절차에 대하여 명시적으로 정하고 있는 이유는 청소년이 평화로운 교육 환경에서 자신의 개성과 취향이 억압되지 않음과 동시에 상대방을 존중하며 자유롭게 교육을 받아 건강하고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을 예방하되, 사회생활에서는 구성원 상호 간의 다툼이 발생하는 일을 피할 수 없는데 청소년은 아직 법질서에 따른 분쟁 해결에 익숙하지 않고 성장하는 교육과정에 있으므로 설령 법령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함에 있어서는 학교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절차와 내용으로 관련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에 기여하는 교육적 방향으로 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해석된다. 이와 같은 학교폭력예방법의 취지에다가 학교폭력에 대한 조치가 해당 학생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학교폭력에 관한 조치요청권을 갖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그 구성이 법령에서 정한 절차대로 이루어져 학교구성원들로부터 민주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고, 이와 같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성되지 않은 경우라든지 조치요청 결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결정의 정당성에 영향을 미치는 위법이 개입되어 있는 경우라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요청과 그에 따른 학교장의 조치는 위법하다”라는 이유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의 적법성을 지나칠 만큼 강조한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적법하게 구성되었으면 그 결정은 가능하면 존중해준다고 볼 수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이 적법하다면 학교는 소송에서 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숙지하여 2019학년도에는 전국 모든 학교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적법하게 구성하여 혹시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학교폭력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는 절차상의 위법으로 학교가 패소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2018학년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이 위법하다고 판단되면 모두 해촉하고 2019학년도에 새롭게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 배움이 즐거운 수학교육-FUN MATH 2015 개정교육과정은 바른 인성을 기반으로 한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는 ‘지식 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 전환, 수학의 핵심 개념, 원리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적정화 했다. 또 학생 활동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 및 학습자의 정의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서는 수학의 양을 줄이고 수업의 방식도 스토리텔링 방식과 수학 독서와 같은 방식들로 보다 친숙하게 수학을 접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으로의 변화를 강조하였다. 교사는 수학을 가르친다는 생각보다 학생들과 함께 생활과 관련된 수학적 체험 활동으로 수학적 감각을 익히고, 수학적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수학적 의사소통을 극대화하고 수학적으로 사고하도록 도와야 한다. 수학은 게임처럼 즐겁게 게임과 수학은 비슷한 점이 많다. 게임도 레벨을 올리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고, 지속적인 연습을 한다. 어려운 미션일수록 더 성공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수학도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이 이와 비슷하다. 문제를 해결했을 때 재미를 느끼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도전 의식이 생긴다. 따라서 학습을 게임과 같이 배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배우는 수학은 단순 명료하기 때문에 더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문제를 풀면 풀수록 실력이 늘어나고, 실력 향상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수학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신나는 대상인 것이다. 수학을 시작하는 초등 1학년 수학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며, 즐거운 놀이 수학 수업으로 교사의 노력을 담아보자. 수학은 개념과 원리를 쉽게 접근하도록 초등학교 수학교육에서는 동일 주제를 반복적으로 다루면서 점차로 심화하는 이른바 나선형 교육과정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서, 앞 단계에서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만큼 다음 단계의 수학 공부가 쉬워진다. 게다가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개념이나 원리를 스스로 터득하는 과정을 아는 아이들은 그런 점에서 학년 간의 벽을 넘나들 수도 있다. 놓쳐버린 아래 학년의 내용도 더 큰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고, 내용이 어려워지는 상위 학년의 내용도 원리 면에서는 한 가지라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그것을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구체적 조작기의 저학년 아이들에게 개념과 원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수학적 개념과 원리가 내재된 조작 활동 중심의 수학 수업으로 기초가 튼튼한 수학 수업을 만드는 자료 개발을 고민하게 되었다. 수학은 수학자처럼 생각하도록 하는 것 먼저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는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을 쉽게 이해하고, 기능을 습득하여 주변의 여러 가지 현상을 수학적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중시하며, 수학적 문제 상황을 수리·논리적 사고를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업이 요구된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서 수학의 양을 줄이고 수업의 방식도 스토리텔링 방식과 수학 독서와 같은 방식들로 보다 친숙하게 수학을 접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으로의 변화를 강조하였다. 교사는 수학을 가르친다는 생각보다 학생들과 함께 생활과 관련된 수학적 체험 활동으로 수학적 감각을 익히고, 수학적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활동을 통해 수학적 의사소통을 극대화하고 수학적으로 사고하도록 도와야 한다. 수학으로 행복하기 교육부 인성교육 강화 기본 계획에는 학교 교과수업을 통해 교과 내용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을 자연스럽게 함양하도록 수업의 내용, 방법 및 평가를 개선하는 실천적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수학 학습자로서의 창의성과 인성을 기르고 수학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해야 한다. ▶ 배움이 즐거운 수업을 위한 고민 [PART VIEW] ▶ 배움이 즐거운 수학 수업을 위한 학급 실태 분석 ▶ 3H-With 프로젝트의 목적 기초와 기본을 다지고, 즐겁게 수업시간에 참여하며, 실생활에 적용하는 수학적 사고력 신장을 위해 1~2학년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첫째, HEART - 수학동화를 활용하여 수학 학습에 대한 동기 및 흥미를 가질 수 있다. 둘째, HANDS - 활동판 자료를 수학 수업의 도입, 전개, 정리 단계에 적절히 활용하여 수학적 사고력 신장 및 학습의욕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Easy-Enjoy - 수학 노트를 통해 기초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실생활과 수학의 연계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넷째, 3H-WITH - 다양한 매체 및 다감각적 자료의 활용으로 학습 효율성이 증대되고 수학적 감각을 기르며, 수업에 즐겁게 참여시킬 수 있다. 다섯째, 교사용 안내 자료 활용으로 교사의 실제 수업을 돕고,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 3H-With 수학 수업을 위한 자료 적용 대상 및 교과 초등학교 1, 2학년 (2015 개정교육과정 반영) 수학 교과에 적용한다. ▶ 3H-With 수학 자료 적용 단원 ▶ 3H-With 수학 자료 구성 내용 ▶ EasyEnjoy 수학노트 제작 과정 및 설계 1) 주제별 핵심 내용을 추출하여 한글프로그램을 이용해 수학 노트를 만든다. 2) EasyEnjoy 수학노트의 형식은 다음과 같다. ▶ EasyEnjoy 수학노트 자료의 특징 ▶ Math Story 교사용 도움 자료 제작 과정 및 설계 1) 주제별 핵심 내용을 추출하여 한글프로그램을 이용해 수학 이야기 자료를 만든다. 2)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를 통해 마련하고, 필요한 스토리텔링 자료를 구안한다. 3)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고, 음악이나 조작 자료를 만들어 이야기를 시연한다. 4) 표지를 디자인하고 내용을 편집하여 교사용 활용 자료로 제본한다. ▶ Math Story 교사용 도움 자료의 특징
평소 통일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삼국통일’ 등 관련 수업시간에 ‘우리의 통일’을 주제로 토론수업을 적용하곤 했다. 하지만 늘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2018년에는 제대로 된 통일교육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천우신조인지 남북 관계에 큰 진전까지 있어서 더욱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이왕 시작한 것, ‘재미있고, 알찬 수업’을 만들기 위해 통일 관련 연수도 참여하고, 관련 도서도 읽으면서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첫째, 변화된 시대에 맞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최근 교직원 연수 및 TV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4차 산업혁명’이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대가 필요로 하는 능력도 다르다.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최고의 교육을 쓴 로베르타 골린코프와 캐시 허시-파섹은 암기만으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깊이 사고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미래가 원하는 아이의 역량 6C 중 4C 즉, 비판적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은 여러 미래학자와 교육학자들이 새로운 시대·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능력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통일교육 역시 시대 변화를 담아 4C 역량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둘째, ‘생각하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학교가 매년 통일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마치 오래된 배경 그림처럼 늘 듣는 얘기, 통일에 대한 피상적인 활동과 단순한 행사 등 ‘알맹이 없는 활동’이 대부분이어서 현실감이 떨어진다. 오히려 행사가 끝난 후 ‘있던 관심’도 사그라지는 ‘공허함’이 밀려올 수도 있다. 통일부의 ‘2017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나듯, 통일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고등학교 이후부터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자아가 급격히 성장하는 중학교 이후 통일 및 북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던 것 또한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생각하는’ 통일교육의 중요성은 커진다. 남북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그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자기 생각으로 고민해 볼 때, 비로소 통일은 자신의 문제가 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셋째, 변화된 남북상황에 맞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북미관계는 매우 위태로웠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의 물꼬가 열리면서 남북 및 북미관계가 빠르게 전개되었고, 이를 통해 알려진 평양과 북한 사회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많이 달랐다. 따라서 이전의 통일교육 방향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특히 북한에 대한 이해 부분에서는 많은 수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고, 여러 이유로 인해 왜곡되거나 편향된 정보가 많았기 때문이다. 상대를 알아야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 통일교육의 한 축으로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며, 변화된 상황에 맞는 시의성 있는 통일교육도 필요하다. [PART VIEW] 또한 막연히 선언적으로 외치는 통일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통일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상상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통일 비용이나 통일 후의 혼란 등을 걱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교류와 협력 다음 단계의 과도기적인 단계에 대한 상상, 꿈꾸는 통일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통일에 대한 상상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국가를 이룬 독일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사회통합과 갈등해결이다. 통일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통합을 위해 이제는 ‘가르치는 민주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독일은 1976년 보이텔스바흐 합의를 통해 정치교육의 원칙을 세웠다. 학생에게 강압적인 교화를 하지 않고, 현실의 논쟁 상황을 수업시간에도 그대로 논쟁하며, 정치적 실천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의 학교 통일교육에서도 이 합의 정신을 활용한 통일교육이 필요하다. ‘보이텔스바흐’에서 배우는 통일교육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통일교육 핵심은 한쪽의 주장을 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주입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사회에서 논쟁이 있는 부분을 있는 그대로 수업에서 학생들끼리 논쟁하도록 하며, 이해관계가 있으면 그 이해관계를 분석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중 논쟁성의 재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정치적 견해나 입장의 다양성과 그에 따른 갈등이나 논쟁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본질이며 갈등을 생산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바알실 통일역량 성장 프로젝트’에서도 초보적이나마 현실의 논쟁적인 문제를 교실로 끌어들여 학생들이 직접 고민해 봄으로써 통일이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하였다. 우리 학교에 맞는 통일교육은? 본교는 학력이 높지 않은 평범한 중학교이다. 게다가 기존에 통일교육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학교도 아니다. 그래서 학생과 학부모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에 맞는 맞춤형 통일교육을 계획하기 위해 구글 설문지로 실태조사를 했다. 통일에 대한 인식, 학교 통일교육, 북한에 대한 인식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한 결과, 다음과 같은 교육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현재 실시하는 통일교육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으나, 생각하는 통일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체계적으로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음. ● 북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및 다양한 모습을 보고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교육이 실시되어야 함. ● 일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관성화되어 있으며, 비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면이 많으므로 현실의 변화와 통일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함. ●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발전되고 축적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중요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교육해야 함. 통일교육 ‘바알실’ 프로젝트 통일교육 ‘바알실’ 프로젝트는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된 내용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과 통일부에서 제시한 ‘바로 알기·체험하기·표현하기·다짐하기’ 네 영역을 포괄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 1C(비판적 사고력)를 활용한 ‘바로 알고 생각하는 통일역량인’ 기르기 사례 ①교내에 스치면 만나는 평화 통일 환경 조성으로 생각 키우기 소크라테스는 ‘유일한 선은 악이요, 유일한 악은 무지다’라고 하였다. 현실에서 동떨어진 탁상공론도 문제지만, 내용을 모르고 하는 체험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사실과 논리에 기반을 둔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다. 비판적 사고는 열린 사고를 가지고 다른 관점을 고려하기도 하며,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고를 말한다. 많은 정보 중에서 중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비교하여 논리적 증거에 기반한 자신의 생각을 갖는 것이다. 평화·통일·북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당위적으로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자신들의 문제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기존에 잘못 알고 있거나 왜곡되어 있는 사실에 대해서 ‘바로 아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학교는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로서 학생들이 교과교실을 이동하면서 수업을 받는다. 학교의 상황에 맞추어 먼저 나의 교실인 사회1실에 ‘조난자들’, ‘다음 세대를 위한 북한 안내서’ 등 북한 이해 및 통일 관련 도서로 ‘평화 통일문고’를 만들어서 수업하러 오는 2학년 학생들이 자유롭게 보거나 빌려 갈 수 있도록 도서대장을 비치하였다. 또한 3층 홈베이스에 ‘우리가 만드는 평화 통일’이라는 주제로 게시판을 만들어서 아이들의 작품, 통일뉴스, 북한 바로 알기와 관련된 자료를 주기적으로 게시하였다. 그리고 교내 계단에 ‘민주주의 평화 계단’을 조성하였으며, 한 학기에 대략 3차례 정도 통일 및 평화, 북한 바로 알기에 대해 전시를 했다. 온라인에서도 자료를 공유했다. 2학년을 대상으로 ‘원코리아’라는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하여 자료들을 올렸다. 평화·통일교육을 하겠다고 하면서 나의 욕심에 아이들을 질리게 하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최대한 스며들 듯이 자연스럽게 하려는 원칙을 세웠었다. 또한 통일 관련 교과나 자유학기제 수업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통일교육을 하자는 원칙을 세웠다. 역사교과는 아무리 재구성하더라도 가르쳐야 할 내용이 매우 많고, 아직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교과서를 다 가르치지 않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본연의 교과를 희생시켜가면서까지 통일수업을 하는 것도 역효과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사례 ② 역사 수업 속에서의 통일 가장 효과적인 통일교육은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것이며,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한 번의 강렬한 교육보다 소소하지만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 그래서 통일교육 역시 역사수업 시간을 활용하여 매시간 조금씩 남북 관계 및 통일에 대해 아이들의 궁금증도 풀어 주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도 하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활동을 진행했다. ▶ 활동 ① _ 1분 통일교육 ‘우리에게는 평화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도록’하기 위해 역사 학습지 상단에 아이스브레이크 형식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 종전협정 등의 이슈에 대한 내용, 우리가 몰랐던 북한 등에 관한 퀴즈 등 ‘내용은 깊이 있고, 답은 누구나 맞힐 수 있도록 매우 쉽게’ 제작하여 ‘1분 통일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당시 벌어지고 있는 남북 관계에 생각보다 관심이 많았고, 교사가 알려주는 사실들을 흥미로워하였다. 1분 통일교육을 통해 얻어낸 가장 값진 결과는 학생들이 ‘6.25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되어 가는데도 아직 1953년 상태에서 별 진전 없이 왔다 갔다 하는 남북 관계가 바뀔 때도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평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었고, ‘평화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다. Tip.독일 ‘보이텔스바흐 합의’에서 배우는 통일교육 1)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지 마라. 준비된 통일·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학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우리의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통일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점차 관심을 갖도록 한다. 통일에 대한 ‘묻지 마’식의 환상도 곤란하고, 지금 당장 통일하자는 식도 곤란하다. 그저 먼저 알아가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생각을 틀을 깨자. 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분단 상황에서 살았기 때문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거나, 느낀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할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통일을 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교육해야 하겠지만, 통일은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라고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통일교육에서처럼 초보적이나마 현실의 논쟁적인 문제를 교실로 끌어들여 학생들이 직접 고민해 봄으로써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게 하였다. 3) 강제로 통일을 주입시키지 말자. 독일이 통일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국민통합이었으며, 이를 가능케했던 것은 바로 ‘보이텔스바흐 합의’였다. 독일은 통일교육을 실시할 때도 ‘보이텔스바흐 합의’ 즉, 강압 금지, 논쟁성의 재현, 이해관계 인지’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수업을 했다. 강제로 동질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문제만 키운다. 통일교육에서 언어를 통일해야 한다, 풍습을 통일해야 한다는 식의 교육이 실시되곤 하지만, 이는 지금 상황에서 급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류 보편적인 인권·평등 등을 해치는 것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그 외의 것은 먼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4) 판단은 학생에게 맡기자. 통일교육은 민감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교육자료를 만들거나 교육을 할 때 교육현장에 맞도록 순화시키고, 비교육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빼는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 교육자료는 통일교육원 자료를 토대로 제작하되, 언론이나 여러 책을 통해 인증된 내용으로 최근의 변화상에 대해 다루었다. 특히 남북 관계에 있어서는 매우 다른 생각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한쪽 생각을 교화하려 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판단은 아이들이 하도록 했다. 통합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지만, 먼저 평화 정착을 한 후에 지루하지만 필요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우선 ‘아는 것’에서 출발해야 진정한 ‘비판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 활동 ② _ 삼국통일과 우리의 통일 중학교 2학년 역사수업 중 ‘삼국통일 부분’과 연계하여 삼국통일 이후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는 논술수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무력통일 혹은 흡수통일 과정에서 약자 입장은 어떨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다음과 같이 디자인하였다. 작성할 때는 역사적 사실 + 자신의 생각 + 그 생각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였다. 일반적으로 삼국통일 수업내용은 신라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하는 부분은 있지만, 고구려·백제 사람들의 입장에서 통일을 바라보는 과정은 없다. 그래서 우선 신라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하게 한 다음, 고구려와 백제 사람들의 입장에서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라 정부는 이들을 통합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쳤어야 했는지를 아이들 시각으로 생각해 보도록 했다. 이를 통해 초보적이나마 ‘무력 및 흡수통일처럼 한쪽을 무조건 억누르고, 식민화한다면 결과는 더 좋지 않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또한 ‘결국 함께 살아가야 할 국민’이라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현대의 시각으로 삼국통일의 잘 된 점과 아쉬운 점을 평가했다. 통일 후 신라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떻게 좋아졌는지 생각해 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막연히 생각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영토·문화·자신감·대외교류 분야별로 변화를 찾아보게 한 후 평가하도록 하였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통일이었던 삼국통일을 배우면서, 지금의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이 통합 이후에 정부가 할 일도 많고 약간의 과도기가 오지만, 결국은 더 큰 번영을 이룬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의 통일 방법을 생각해 보고, 그 방법으로 통일이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결과까지 생각해 보도록 했다. 중학생들은 아직 깊이 있는 추상적 사고는 쉽지 않다. 하지만 초보적이나마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먼 역사의 일이지만 현재의 우리와 관련이 있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비슷한 부분이 있으므로 현재 우리의 상황을 해결하는 데도 힌트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삼국통일과 우리의 통일' 역사 논술 문제 1. 신라의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해 보자. 2. 고구려 혹은 백제 사람들 입장에서 삼국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지 써 보고 신라에서는 그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써 보자. 3. 현대 우리의 입장에서 삼국통일을 평가해 보자. 잘했다고 생각되는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으로 나누어서 평가해 보자. 4. 통일 전과 비교해서 삼국통일 후 변화를 분야별로 찾아보자. 93쪽~97쪽, 101쪽~107쪽을 참고해서 자신이 알게 된 사실과 느낀 점을 기록해 보자. 5. 삼국통일은 신라가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하던 중 무력으로 통일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어떤 방법으로 통일을 해야 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그 방법으로 통일을 했을 경우의 결과나 이후 영향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