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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교가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학교 전문’ 여행자보험이 경기에 도입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경기교총(회장 백정한·사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과의 ‘여행자 공제사업 실시를 위한 제도방안 마련’ 조항에 대한 긴급 교섭을 진행 중이다. 경기교총은 지난달 말 ‘도교육청은 학생 안전사고 예방 및 교직원 행정업무 경감차원에서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이하 경기공제회) 등에서 여행자 공제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을 신속히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긴급 추가 교섭요구안을 도교육청에 제출한 바 있다. 이 조항이 마련된다면 도교육청이 관내 학교들에게 저렴하고 안전하며, 교원 업무까지 줄여주는 ‘학교 전문’ 여행사보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일선 학교는 수학여행, 체험학습, 각종 대회 출전 시 민간사단법인(한국교육안전공제회)이 운용하는 여행자보험 상품을 주로 이용해왔다. 교원들의 일 처리에 있어 대형보험사 상품보다 편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법인과 이사장이 의정부지방법원으로부터 유사수신행위로 각각 벌금 1000만 원과 징역 6월(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이 기관에 맡기기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대형보험사 여행자보험을 들자니 매우 까다로운 절차들이 따른다. 학생 생년월일과 주민번호를 일일이 기재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학부모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행사 후에도 실제 참가인원을 파악해 사후 정산까지 등 여러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높아져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여지도 있다. 여러 면에서 학생 야외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문제점을 접한 경기교총은 서울공제회가 2년 전부터 판매하고 있는 유사한 상품 주목했다. 교원의 일 처리가 쉽고 안전한 데다 공신력까지 갖춘 비영리단체의 상품인 만큼 경기공제회가 이를 따른다면 문제점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공제회는 학교안전사고 사전예방 차원에서 여행자 공제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책무가 이미 부여되어 있고, 해당 사업의 성격상 반드시 비영리적으로 운영돼야 하기에 경기공제회가 책임지고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교총은 경기교총에게 서울공제회 측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돕는 등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기도 했다. 경기교총 최승학 부장은 “해당 사업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한 뒤 믿을만한 상품이라고 여겨지면 즉시 도입하기로 했다”며 “근본적 제도 개선이 이뤄질 기회라고 보고 적극 나섰다”고 설명했다. 서울공제회 송효근 부장은 “2015년 세월호 참사 이후 여행자보험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지만 교육현장에 맞는 상품이 부족하다고 여겨 철저한 준비 끝에 2017년부터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사례가 타 시·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가정과교육학회는 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공동체 발전을 위한 가정과교육에서의 시민교육:시민을 위한 농식품 인증 교육’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회는 가정교과가 시민교육을 하기에 적합한 교과라는 사실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 실천 방안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채정현 회장(한국교원대 교수·사진)은 “오늘날과 같이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되는 등의 사회문제가 확산된 상황에서 시민교육은 과거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교육했지만, 현재는 남녀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성숙한 가정을 통해 평등하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교육부터 예비부모교육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가장 힘들어 했던 부분은 교실의 냉·난방 부재였다. 지금은 모든 학교에서 냉·난방 장치가 잘 되어 있어 불편함은 거의 해소되었다. 학생들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다만 전기요금 부담으로 원하는 만큼 가동하지 못하는 것은 추가로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아직도 냉·난방에서 사각지대가 남아 있다. 바로 학교의 화장실이다. 그나마 난방은 수도관의 동파 예방을 위해 어느 정도 가동이 되어 큰 불편이 없지만 문제는 냉방이다. 화장실의 냉방장치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설치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 여름에 학생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화장실의 냉방장치 설치가 부족한 것은 예산 문제도 있겠지만 관심의 사각 지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교실 등의 냉방장치 설치에 비해 예산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정의 화장실에 비해 학교의 화장실에 실망을 하고 화장실의 냉방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있는 편이다. 학교의 낙후된 시설 공사에는 비교적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서울시나 서울시 교육청에서도 긴급한 상황이 감지되면 예산을 내려주고 있다. 향후에는 화장실의 냉방장치 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편안하게 공부하고 돌아갈 수 있는 여건 조성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대 변화를 따라 잡을 수 있는 다양한 학교의 여건개선에서 화장실 개선도 우선시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위생문제와 쾌적함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당국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한국교총에서는 매년 전국단위 연구대회(현장교육연구대회, 전국교육자료전, 초등교육연구대회)를 추진하면서 2년마다 새로운 연구 대주제를 선정·제시하여 연구하는 교원들이 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창의적인 연구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1952년 공주에서 개최된 제1회 현장교육연구대회 대주제는 ‘교육과정의 개조’였다. 이후 연구 대주제는 통상 2년을 주기로 선정하여 현장의 고민과 교육이 지향하는 바를 담고자 노력해 왔다. 지난 2017~2018년의 대주제는 ‘연구하는 선생님, 배움이 있는 수업, 생동하는 교실’이었다. 2019~2020년 대주제는 2017년 말 공모를 통해 ‘따뜻한 마음·새로운 생각·실천하는 교육’으로 정해졌다. 공모에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비전인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학습 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의 구현’을 아우르고, 나눔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마음을 키우는 공동체 교육은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역량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주제를 정한 것이다. 미래 사회에 대비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학생들 스스로 가능성과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수·학습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평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지식 위주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평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때 진정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도 있을 것이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여러 고충과 어려움을 파악하여 그 고충을 덜어주고 장애를 해소해주기 위한 연구도 생활지도와 함께 필요하다. 지금까지 연구대회가 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현장 교육문제 해결을 통해 현장교육 발전에 기여해 왔듯이 올해의 대주제가 주는 시사점이 현장연구를 보다 활성화할 것이라 기대한다. 현장교육연구가 활성화되고 많은 교사가 참여하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보다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현장교육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 필자가 학교에 다닐 때는 화장실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들이 많았었다. 이른바 푸세식 화장실이 화장실의 표본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수세식 화장실이 학교에 설치 되었고, 이제는 많은 학교의 화장실이 좌변기로 바뀌었거나 바뀌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학교 화장실은 가정의 화장실 변화보다 늦어지고 있다. 그러니 학생들이 학교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들어서 학교 화장실은 획기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좌변기는 기본이고 여기에 비데까지 설치된 학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가정의 화장실과 동등해 지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화장실 개선은 반겨야 한다. 이제는 교사용과 학생용 화장실의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교사용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했더니 학생들이 교사용 화장실로 몰려들어 학생 화장실에도 일부 비데를 설치하고 있다는 것이 행정실 관계자의 후문이다. 물론 100%는 아니다. 아직 갈길이 멀다. 이렇듯 표면적인 상황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 위생적인 측면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시설은 가정과 비슷할지 몰라도 관리에서는 차이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러 학생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관리에 더욱더 신경써야 한다. 요즘은 화장실 청소를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용역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화장실 청소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데를 제때 청소하고 관리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설치는 되었지만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함에도 실제로 청소를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위생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비데를 설치하는 학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관리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주기적인 관리를 위한 예산확보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수세식 화장실은 용영을 줘도 청소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비데의 경우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향후 비데 설치가 더욱더 많아진 후에 대책수립을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늦다. 지금이비데가 설치된 변기에 대해제때에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놓아야 할 시기라고 본다.
청주에서 제천으로 주말부부 2년째! 초기에는 매주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갔으나 점차 격주로 가며 남편이 임지로 와서 운전을 해 주곤 한다. 얼마 전 담임을 하고 있는 원아의 아빠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딸이 지금 자고 있는데 이마에 부딪힌 흔적이 있네요!” “방과 후 특성화 체육수업 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넘어진 것입니다. 크게 다치지 않아 연고를 바르고 귀가 시 살펴봐달라며 자모님과 통화하였습니다.”라고 답하자 묵직한 반문이 되돌아왔다. “왜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까?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야 하지 않나요? 가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왜 선생님이 합니까? 선생님은 의사가 아니잖아요! …” 긴 병가 끝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받은 전화였기에 당황하며 통화하고 있는데 운전하며 내용을 듣고 있던 남편이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가 아닌 부모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학부모의 불만을 이해해 봐요”라며 조언하였다. 1987년 3월 1일 충북 영동으로 발령받아 올해 유치원교사 31년째! 오랜 세월 크게 내세울 것은 없으나 원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겁고 천직이라는 행복감과 자부심으로 지내온 세월이다. 종종 학부모에게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주말에도 보고 싶다며 원아가“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전화하거나 유치원 놀이시간 중에 그림편지를 주며 살며시 안길 때는 많은 위안이 된다. 그런데 2018년 나와는 무관할 것 같은 일이 일어났다. 입학식 때부터 눈에 띄던 남자 원아가 한 달여 남짓 다니는 동안 오전에는 교사의 지시와 규칙을 어느 정도 지켜내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점심 이후 급격히 공격적 성향을 드러냈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놀잇감을 독점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괴성을 지르고 장난감을 던지거나 깨물기 등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친구들에게 사과하라는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며 비록 우레탄 블록이지만 교사에게 던지고 대항하는 모습마저 보였다. 무시하고 용인하기에는 반 전체 원아들에게도 위협적이라 판단되고 이전 비슷한 사례로 학부모에게 두세 번 조퇴를 요청한 적이 있어 마침 학기 초 계획되어 있는 학부모면담시간에 특수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검사받아볼 것을 조심스럽게 권유하였다. 물론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교육청 장학사, 특수교육담당자, 초등학교 특수교사와 제각기 상의 후에 고심하여 말하게 된 것이었다. 학부모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상적인 우리 아이를 장애아로 만들 셈인가요!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런 아이도 있고 저런 아이도 있어 선생님의 지도가 필요한 거잖아요!”라며 격분했다. 이에 차분하게 다시 말씀드렸다. “만 5세인 우리 반 원아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초등학교 생활은 유치원보다 선생님의 지도와 통솔에 따를 줄 알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과도 하고 양보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만 하며 전체 모임과 학습활동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 유치원보다 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유치원에서 무슨 그리 대단한 교육을 한다고… 우리 아이가 보육이 필요하면 더 잘 보살펴주면 되잖아요!”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그들에게 24명의 원아 중 한 명의 원아에게만 그렇게 대하기 어려우며 유치원은 보육도 하지만 교육에 보다 비중을 두는 책임 있는 기관임을 말씀드렸다. “그러면 이 유치원에 못 보내겠네!”라며 귀가했고 먹먹한 아쉬움을 남긴 채 그렇게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이튿날부터 고행은 시작되었다. 해당 교육청에‘부당한 차별대우가 있었고 장애아로 낙인찍어 상처를 입혔으니 교단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 맘카페에 자녀에 대한 교사의 행동을 문제 삼아 글을 올렸고 공론화시키겠다며 학교에 항의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확대되기 전 무마하기 위해 사과를 전제로 학부모와 만남을 강요하다시피 하는 관계자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로 학부모의 민원내용처럼 퇴출될 것 같아 참을 수 없었다. 만약 교실에 감기몸살이 심한 원아가 있으면 학부모에게 먼저 알려야 할 의무가 있고 감염 및 전염이 예상되면 격리와 치료방안을 제시함이 마땅한 것 아닌가? 이에 그 원아와 관련된 교육 활동이 민원의 내용과 부합하는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줄 것을 학교 측에 말씀드렸고 불법, 부당한 교육 활동이 있었다면 모든 처벌을 달게 받을 것이니 해당 부서에서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자의와 상관없이 교직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불안이 엄습하여 식음을 할 수 없었고 불면에 시달리다 급기야 입원을 하게 되었다. 학부모에게 사과하는 초라한 모습을 상상하면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견딜 수 없었고 문 여닫는 소리에도 학부모가 찾아와 행패 부리는 모습이 떠올라 두렵고 슬펐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몬스터 패어런츠(Monster Parents)의 강력한 무기인‘민원’이란 것인가?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 치료를 받고 호전되어 가며 원아 부모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유치원에 보낼 때 자녀의 상황에 대해 학부모는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린이집에서의 조언도 분명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방어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교사가 자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공세적인 자세로 바뀌어‘아니다’라는 강한 부정으로 대응하였지만, 반면 그 사실을 인정한 것은 아니었을까? 최근 자녀가 하나 아니면 많아야 둘인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높은 교육열에 비해 30여 년 교육경력의 자만과 타성으로 면담해 온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본다. 교사로서 원아에 대하여 학부모와 보다 더 친밀하게 교감하고, 소통했어야 했는데 정녕 그렇게 했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는가? 원아가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 보다 정밀한 진단을 통해 아이에게 적절한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면 초등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줄지 않겠냐고 했을 때, 아이를 이미 특수 아이로 판정하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만 들렸을 학부모, 믿음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그렇게 짧지 않은 세월, 교육과 상담을 해왔음에도 난 왜 그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는지… 얼마를 더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병가 기간 중 원아의 아빠가 유치원을 방문하여 자퇴원을 제출하고 인근 특수학급과 통합된 병설 유치원으로 전학을 시켰다. 복귀 후 미진한 업무를 처리하다가 알게 되었다. 그 원아의 부모 모두 1987년생이라는 것을. 1987, 나는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고 그 원아 부모는 탄생의 축복을 듬뿍 받았을 그 해, 긴 세월만큼이나 서로가 달랐고 나를 되돌아보는 여운의 숫자가 되었다. 지금은 아픈 상처와 기억으로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게 해 준 인연의 그 해! 남은 교직 생활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 꽃이 향기를 남기듯 훗날 의미 있는 추억의 이야기꽃으로 다시 피기를 소망한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동상 수상자 수상 소감 선물 같은 수상 소식으로 다시 꿈을 꾼다. 지금의 임용고시 세대와 달리 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 전공 졸업만으로 전국으로 발령 나던 세대인 나는 1987년 고향인 부산에서 충북 영동으로 첫 발령받았다. 눈 덮인 강변을 따라 초임지인 학교로 걸어가며 ‘어떻게 이 먼 곳에서 혼자 떨어져 있을지’ 걱정이 앞선 어머니는 학교에 인사만 드리고 바로 그만두고 내려가자 하셨는데… 그렇게 30여 년 세월이 흘러, 교사 생활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왔다는 자부심에 제동이 걸렸던 지난해 그날의 아픈 기억과 생각을 정리하며 쓴 글이 2019년 새로운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듯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힘든 시간 묵묵히 감싸 지켜준 가족과 자신의 일인 듯 안타까워하며 끝까지 용기 주신 분들께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선물 같은 수상 소식으로 다시 꿈을 꾼다. 유치원교사로 명예롭게 퇴직하기보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사랑과 아쉬움을 전하고 축하받으며 정년퇴직하는 그날의 그 모습을…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이후 대입 개편에 대한 요구와 논의가 쏟아지는 가운데 정작 중심을 잡아야 할 교육부는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지난달 30일 교육부와 당정청협의 후 11월 셋째 주에 정시확대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조 의원은 구체적 방안을 확정하는 데 있어 ‘시·도교육청의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4일 발표하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자체적인 대입개편연구 결과를 반영할 것을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회의에서는 급격한 정시 비율 확대라는 접근은 하지 않기로 했으나 ‘급격한 확대’의 기준을 40%가 아닌 50%로 언급함으로써 당초 합의된 비율인 30%를 유지한다는 교육부 입장보단 전향적으로 검토될 수도 있을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2028학년도 이후 수능 서술형 포함 등이 언급되면서 정시 확대 문제도 정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수능 서술형 도입 찬반 논란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정부 들어 대입개편 논의에서 교육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정치적 여론에 따라 흔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통령 취임 첫 해에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주장하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유예했다. 이후 교육부는 대입개편 논의의 공을 국가교육회의로 넘겼고, 국가교육회의는 다시 대입개편 특별위원회에, 특위는 다시 공론화위원회에 넘겨 하청에 재하청을 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숙명여고 사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입시 비리 의혹 등이 이어지자 9월 1일 대통령이 대입 제도 전반 재검토를 지시했고, 지난달 22일에 시정연설에서 대입정시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다시 ‘교육부 패싱’ 논란 등 혼란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25일에 이어진 첫 교육관계장관회의에서도 정시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후 교육부는 공론화를 통해 합의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바꾼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시 확대 찬반 입장을 가진 단체들은 연일 성명을 내고 다시 한 번 여론전을 펼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교총은 정치권에서 대입개편 논의를 주도하는 상황에 대해 “대입 개편은 이해가 첨예하고 고교 교육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정치적 요구와 여론에 떠밀려 지엽적 논의만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대입 개편이 더 이상 정치적 수사로 흔들리거나 목소리 큰 소수의 주장에 좌우되지 않도록 교육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 저학년 수학 수업의 불편한 진실에 집중했다. 한글 해득 부족이 수학 포기로 이어지는 교실의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한글을 몰라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고, 학습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악순환을 끊고 싶었다. 한글을 배우는 속도는 달라도 모두가 함께하는 수학 수업이 이뤄지길 바랐다. 제50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최고상(대통령상)을 거머쥔 유희라 강원 토성초 교사와 김진경 강원 신철원초 교사의 이야기다. 유 교사는 “저학년 담임을 하다 보면 수학 문제를 못 읽어 풀지 못하는 학생들을 마주한다”먼서 “문제를 읽어줬더니 척척 풀어내곤 했다”고 설명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한글 책임교육’을 강조한다. 한글을 처음 배우는 1학년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한 것이다. 2학년에 올라가기 전에는 한글을 익히는 게 일반적이지만, 학습 속도가 느린 학생도 적지 않다. “한글을 모르는 것과 수학(修學) 능력이 부족한 데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가는 학생들이 한글을 완전히 깨치길 기다렸다가 수학을 가르치면, 이미 때는 늦습니다.” 유 교사는 이 대목에서 문제의식을 느꼈다. 한글 해득이 어려운 학생 가운데 다문화 가정 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눈여겨봤다. 다문화 가정에서도 부모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학습할 방법이 필요했다. 한글을 몰라도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는 ‘척 보고 들으면 척 풀 수 있는 척척 수학익힘책(이하 척척 수학익힘책)’은 그렇게 탄생했다. 척척 수학익힘책은 기존 교과서의 문제를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난도를 낮추고, 문제 필터와 음성 자료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읽고 풀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받침을 배제한 짧은 단어로 문제를 재구성했다. 김진경 교사는 “빨간색 필터를 대면 같은 색깔인 받침은 보이지 않는 원리를 이용했다”며 “음성 자료는 오디오 스티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해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다국어로 제작된 음성 자료다. 이들은 다문화 학생의 부모 국가 통계자료를 참고해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로 제작했다. 원어민 교사들과 다문화 가정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음성 5000여 개를 직접 녹음했다. 유 교사는 “다문화 가정에서 주 양육자인 외국인 어머니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학생에게 척척 수학익힘책을 활용한 소감을 물어봤어요. ‘엄마와 함께해서 좋다’고 하더군요. 엄마가 문제를 읽은 후 가르쳐주고 함께 풀 수 있어 좋았다고, 다시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죠. 엄마 나라의 언어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최고상 심사위원들은 척척 수학익힘책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수학력을 길러줄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현장 적용성이 높은 자료”라며 “일반화해 일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매우 효과적이라고 판단돼 최고상(대통령상)으로 선정한다”고 평했다. “향후 교과용 도서를 개발할 때 해당 자료의 아이디어를 적용, 문해력 부족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심사위원들이 해당 자료를 특히 높이 평가한 데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덕분이다.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학생,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확장, 활용하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규환 부산 보림초 교사와 강지헌 부산 봉학초 교사는 ‘유사 태양광과 무선 캠을 활용한 스마트 쌤(S.E.M: Sun, Earth, Moon)’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들이 자료전에 출품한 자료는 ▲유사 태양광 발생 장치 세트 ▲Wi-Fi 관측 장치 세트 ▲달의 위상 변화 관측 장치 세트 ▲Day and Night 지구본 ▲태양고도측정기 등이다. 기존 개발된 실험장치를 개선해 올바른 과학적 개념을 학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규환 교사는 “초등학교 천체 단원 실험의 문제점으로 인해 학생들이 과학 개념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오개념을 갖게 된다”며 “과학 교과에서 오개념을 가지면 이후에 관련 영역을 학습할 때도 이를 토대로 이해해 결국 자연 세계에 대한 올바른 과학적 개념에 도달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문제 상황을 설명했다. 6학년 과학 교과의 ‘계절의 변화’ 단원이 특히 그렇다. 지구와 태양의 크기, 지구와 태양 간의 거리, 태양 빛의 세기 등 실제 규모와 같은 비율로 축소해 장치를 세팅하고 실험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강지헌 교사는 “태양의 고도 측정 실험을 할 때는 실제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광과 동일하게 지구 모형에 도달하는 빛도 평행광에 가까운 상태여야만 한다”면서 “일반적인 학교 실험실에서는 평행광의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들의 작품은 ▲평행광 발생 장치를 제작해 유사 태양광을 실험상황에 도입 ▲시간의 직접적 측정을 통한 낮과 밤의 길이 비교 ▲무선 Wi-Fi 캠을 활용해 1·3인칭 시점의 낮과 밤의 길이, 태양의 뜨고 짐, 달의 위상 관찰 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최고상 심사위원들은 실험장치를 직접 고안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고충에 공감했다. 심사평을 통해 “초등학교 과학 교과 단원 중 ‘계절의 변화’는 교수 및 학습이 어려운 단원”이라며 “2015 개정 교육과정뿐 아니라 이전 교육과정에서도 모형실험을 제시했지만,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실험장치를 만든 열정과 노력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달의 위상 변화 관측, 계절에 따른 태양 고도의 변화, 일조 시간의 차이 등을 실험장치에 잘 표현했다”며 국무총리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전했다.
‘아빠·엄마 찬스’ 공방 매몰 서열화·대입개선 요구 폭발 교원 관심사는 오히려 소홀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올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는 결국 예상대로 ‘조국 국감’을 벗어나지 못했다. 야당과 여당은 조국 전 장관의 ‘아빠찬스’, 나경원 원내대표의 ‘엄마찬스’ 문제를 놓고 20일간 진행된 국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하게 맞붙었다. 모두 자녀들의 대입 과정에서의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었기에 논란은 자연스럽게 학종 개편, 고교서열화, 정시‧수시 비율 조정 등 입시 개편으로 흘러갔고 이밖에도 미성년자 논문 공저자 등재, 가짜 학위 등 교육 공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숙제만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이번 국정감사도 매년 반복된 지적인 ‘맹탕 국감’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국회가 행정부의 일을 감시하고 감독한다는 국정감사 본연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여야 진영논리와 정치싸움에만 매몰됐기 때문. 의원들은 하루 수십 건의 보도자료를 냈고 이 중에는 학교폭력이나 안전, 교권침해, 임용문제 등 현장 교원들의 관심이 큰 다양한 사안이 담겨 있었지만 정작 국감 현장에서는 조국, 나경원 관련 발언만 쏟아내 아쉬움을 자아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21일 종합감사에서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인 만큼 교육과 관련된 주요 현안들이 종합적으로 논의되기를 바랐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조국 이야기로만 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대입이나 학종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 근본적으로는 고교체제와 대학서열화까지 국민들이 우리나라 교육 공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시‧도교육감들에게 물어보니 보수와 진보 이념을 떠나 대체적으로 학종이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학생부 기재 과정과 대학입학 활용과 평가에의 불신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 첫날부터 학종 문제를 강하게 거론했다. 신 의원은 첫 질의에서부터 “학종이라는 괴물은 우리 교육을 초토화 시키고 학생들을 괴롭혀온 흉물”이라면서 “최근 조국 장관 임명사태로 불거져 나왔지만 이 괴물의 횡행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지난해에도 학종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했지만 하나도 고쳐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 제도를 손보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도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교육부의 후속조치 현황보고를 듣고 김 의원은 “두 달 넘게 조국 사태가 논란이 됐는데 방지대책은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학생부 공정성 강화를 비롯해 학생 소논문 참여, 가짜 표창장 적발 대책, 교수 자식 품앗이 스펙, 신청한 사람도 없고 추천한 사람도 없는 교외 장학금 지급 등에 대해 대책을 달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후속조치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학종 조사단을 통해 구체적 사안에 대해 실태진단을 하고 있다”면서 “학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2021년 개선방안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 방안이면 위조사례 다 적발할 수 있나. 민주당 국회의원이 아닌 교육부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답변이 겨우 그런 것이냐”고 비난하자 유 부총리도 너무 심하게 말하지 말라며 맞서 언쟁이 벌이지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간사 김한표 의원은 자사고‧외고를 비롯해 고교서열화 문제에 집중했다. 김 의원은 “자사고가 우수학생을 선점한다는 근거가 없다”면서 “시행령이 아닌 법률로 운영해야지 입맛대로 지정 취소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사이트에만 들어가도 어느 일반고가 서울대를 몇 명 보냈는지 다 나올 만큼 일반고에도 고교 서열화가 존재한다”면서 “0.5%에 불과한 자사고 때문에 흔들릴 정도로 우리나라 공교육이 그렇게 허약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교육 공정성’이라는 숙제를 남긴 국정감사에 이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확대’ 발언으로 대입제도 개편 논의에 더욱 불이 붙은 가운데 여당은 관련 토론회를 연달아 개최하며 여론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병욱‧김해영 민주당 의원은 29일 ‘정시확대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병욱 의원은 “교육 현장이 학종이 추구하는 바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되기까지는 적어도 수능이라는 공정한 시험을 통한 선발 비중을 50% 이상 확대해야 한다”며 “대학 서열화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조국 사태로 청소년들이 겪는 공정에 대한 허탈감, 의문들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영 의원도 “공정이란 불변의 개념이 아니라 시대와 장소에 따른 공정이 있고 지금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이 공정하다고 하는 것이 공정한 것”이라며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정치권이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선 28일 같은 당 신경민‧조승래 의원도 ‘고등교육 불평등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신 의원은 “대입 공정성 강화는 문제의 시작일 뿐 대학서열화, 취업현실과 연결돼 있다”며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고등교육에 대한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교육을 시키면 최소한 손해는 안 본다는 이른바 사교육 불패론에 많은 학부모가 공감하고 있다. 이런 속설이 대물림되면서 그 어떤 정부도 사교육을 잡는 데는 실패를 거듭하였다. 많은 예산을 투입한 후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발표도 있었으나, 이 역시 검증된 결과는 아니라고 본다. 사교육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며 근본 처방 없이는 같은 논란이 지속될 것이다. 심야교습 금지도 실효성 의문 10여 년 전에 제정된 심야교습 금지 조례라는 것이 있다. 밤늦은 시간에는 학원교습을 금하는 조례다. 시·도별로 차이는 있지만 학원교습이 자정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조례의 주 내용이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위헌 소송까지 거쳤지만 합헌 판결을 받았다. 조례는 살아있지만 심야교습이 중지되지는 않았다. 도리어 음성적으로 심야교습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주기적인 단속도 있지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들의 수면권과 건강권을 위해 학원 일요휴무제를 추진하고 있다. 공론화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한다. 정책 추진에서 공론화가 만능의 길로 가고 있어 우려스럽긴 하지만 일요일 학원교습 휴무에 대한 종착지는 쉽게 점쳐지지 않는다. 이미 공론화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지만 찬반입장이 팽팽하여 일요휴무제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반복되는 이야기이지만 학부모들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의무이자 욕망을 갖고 있다. 자신의 삶의 질과 관계없이 오로지 자녀들 교육에 올인한다. 일요휴무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 주 6일만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학원 심야교습을 금지하니, 교묘히 단속을 피해 가는 음성적 심야교습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은 규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어떤 불법·탈법도 대학입시 앞에서는 멈추지 않는 구조다. 그 어떤 처방도 먹히지 않는 심야교습 금지에서 보듯이 일요휴무제 역시 하나의 힘없는 규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찬반이 팽팽하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주장으로 나누어 보면 그 차이는 매우 크다. 학생들은 하루는 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겠지만, 학부모는 일요일을 그대로 놔 둘리 없다. 강제로 규제를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미 정해져 있다. 학원, 과외 등 어떤 수단도 종착지는 일류대학이다. 일류대학을 어떻게 보냈느냐가 최대의 화두가 되는데, 대학입시에 대한 근본개선 없이는 해결되기 어렵다. 몸통을 그대로 두고 가지만 쳐내는 정책으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더 많은 잔가지는 계속해서 자란다. 대입제도 개선에서 답 찾아야 규제를 앞세우기보다 현재의 일류대학에 대한 과열된 열기를 식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학원의 일요 휴무제를 강제한다고 해서 건강권과 수면권이 확보될 것으로 믿기 어렵다.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학원을 규제하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입시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사교육은 더 기승을 부려왔다. 입시경쟁은 학생들의 건강권, 수면권보다 더 우위에 있다. 진정한 건강권과 수면권 확보는 대입제도 개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최근 특정 이념을 가진 일부 교사들의 일탈적 정치편향 수업으로 논란이 뜨겁다. 아직 자아가 미성숙하고 판단력과 의사 결정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특정 이념을 주입하고 사회적 논란 이슈에 대해 정치적 편향을 강요함은 물론 특정 이념 교화(敎化)를 자행했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이 멈추라고 나선 현실 이 같은 특정 이념을 가진 일부 교사들의 정치 선동은 서울 관악구·강남구, 부산 소재 고교 등에서 실상이 드러났다. 이들 학교의 정치편향 교사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뉴스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선동했고, 수업 시간에 ‘조국 옹호’와 ‘조국이 검찰개혁 적임자’라고 주입했다. 또 ‘한국사’ 과목 평가문제에 검찰 비판 글을 지문으로 제시해 학생·학부모 반발과 재시험 시행 등의 논란을 야기했다. 급기야 피해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교사들의 정치편향 일탈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특정 교사들의 정치 선동 실상을 밝혀달라는 감사 청원서를 교육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일부 교사들은 반일감정, 조국 옹호, 검찰개혁, 현 정권 편향 등 사상독재와 정치 선동을 일삼았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특정 이념과 정치 선동의 도구로 삼은 정황도 드러났다. 정치편향 교사들은 자신과 다른 성향의 학생들에게 ‘가짜뉴스, 일베, 수구, 또라이, 개·돼지’ 등의 막말과 비속어를 남발했다고 한다. 정치편향 일탈은 소위 진보교육감, 혁신학교, 특정 교원노조 소속과 교사들에게서 빈발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은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무원행동강령, 교원윤리헌장 등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정치적 편향성을 배제하고 법령에 규정된 정치적 중립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물론 교사들도 국민으로서 특정 사안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본인의 이념과 사상을 가질 수 있다. 최근 한일 관계의 반일감정, 검찰개혁에 대한 선호, 현 정부에 대한 지지 여부 등에도 의견과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사 자신의 특정 이념과 사상을 신성한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주입·세뇌·교화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교사들은 미래 주역인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력, 사고의 다양성, 통합의 역량 등을 길러줄 책임이 있다. 특히 신문활용교육(NIE), 쟁점토론교육, 의사결정학습 등 사회적 이슈와 갈등 논쟁 사례를 재구성해 진행하는 사회과 수업에서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치적 중립성의 기조 아래 사실을 사실대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해당 쟁점을 수용토록 해야 한다. 사회과의 속성상 역동적인 살아 있는 교수·학습을 진행하는 것은 당연하나 그 과정에서 교사의 이념과 사상을 학생들에게 강제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교와 교단은 균형 잡힌 사고와 도덕적 가치를 함양하는 신성한 곳이다. 특정 교사들의 정치 신념을 주입하는 의식화의 장이 아니다. 따라서 학생들을 정치적 목적 달성의 도구로 삼거나 교육 현장을 특정 이념·사상으로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첨예한 대립·갈등 주제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교사의 이념·사상을 학생들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 정치적 중립 반드시 준수해야 교육 당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고교에 대해 특별장학을 시행 중이며 감사도 고려하고 있다. 교육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포장돼 자행되는 특정노조 교사들의 교단 폭거를 더이상 방기해서는 안될 일이다.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법령과 규정을 어긴 교사들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해 조치하고 교단을 정화해야 한다. 사제지간은 돈독한 존경과 사랑이 바탕인데, 제자들이 스승의 일탈을 고발하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아직 미성년자인 고교생들의 집단행동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처럼 일그러진 모습이 21세기 한국 교육의 민낯이라는 것도 통렬하게 자성해야 한다. 교사가 바로 서지 않으면 교육은 절대 바로 설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참담함과 자괴감이 드는 현실이다.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꼭 해야 할 게 있다. 그것은 왜 해야 하는 지 정말 꼭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교원평가이다. 현장교원들은 나이스 교원능력개발평가에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들이 볼 수 있도록 교육활동 소개 자료를 등록해야한다. 또한 동료평가 공개수업도 해야 한다. 오랫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과연 교사들이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하는지 의심스럽고 불쾌하기까지 하다. 단위학교 교사들을 평가하면서 교육의 수장이라고 하는 교육감에 대한 평가는 없다. 너무 아이러니하다. 이게 바로 힘의 논리인가? 우리가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일정한 기준과 타당한 근거 그리고 평가의 공정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학부모들의 교원평가에 대한 서술식 문항을 보면 그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큰 틀에서 보지 않고 단순한 불평불만도 많고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이 많다. 게다가 교사들은 동료교원에 대한 평가에 대해 허탈한 심정으로 대부분 최상의 점수를 주는 경향이 많다. 또한 아직 정확한 판단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평가를 공정하게 할 리 없다. 한마디로 현행 교원평가는 평가의 타당도와 신뢰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무의미한 평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누구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좀 더 나은 교육을 실시하고 공교육의 신뢰도를 제고하려는 차원에서 교원평가를 실시한다면 동의한다. 그러나 현행 교원평가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렇게 무의미한 평가를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왜 실시하는지 이것 또한 교육력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현장교사들 상당수가 동의하지 않는 교원평가라면 당장 폐지하는 게 맞다.학창시절 교육학을 배울 때 교사가 교육의 주체라고 배웠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이 너무나 많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있는 교육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교권침해는 그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 우리 교육이 정말로 올바로 자리메김하려면 하루빨리 교육의 주체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지 말고 교육감들은 꼭 필요한 교권확립에 힘을 써주길 바란다.
물질숭배 사상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온갖 행위는 물질추구라는 일차적 목적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여기엔 경쟁적으로 부를 획득하려는 이른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사고의 확산이 작동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떠한가? 세상의 인심은 날로 피폐해지고 있다. 예컨대 같은 건물의 입주자끼리도, 같은 공간의 직장동료도, 한 조직의 구성원도 타인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다. 오직 자기 자신만을 챙기는 삶으로 국한되어 살아간다. 이런 극단적 사고는 모든 시작과 끝이 경쟁을 통한 성취, 물질적 부의 추구와 그것이 주는 안락함에 정주하려는 삶의 철학으로 정착된 증거일까? 사람 사는 세상은 사람 중심 생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사상의 흐름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역사상 철학은 언제나 '인간'이 중요한 주제였다. 그 중에 서양 철학에서 특히 인간이 중심 문제로 부각된 것은 서양 근대철학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칸트(1724~1804)의 철학에서다. 칸트철학에서는 왜 인간이 중심 주제인가? 이성론 철학과 근대 자연과학의 주제는 '세계 속에 존재하는 영원한 본질을 지닌 실체들'이다. 물론 이들 학문이 모두 인간에 대해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핵심주제는 아니었다. 칸트는 전통철학의 영향에서 점점 벗어나 자신의 철학 이론을 확립해 가면서, 인간 존재를 중심으로 한 철학을 펼쳤다. 그렇다고 칸트철학이 인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해서 유아론적 독단론을 펼친 것은 아니었다. 유한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함으로써, 그의 철학은 인간의 겸허한 자세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칸트는 인간을 어떠한 경우에도 수단으로써 대우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우할 것을 주장했다. 인류의 역사는 이처럼 인간중심 사상의 전개가 파도를 타듯이 넘나들며 반복되고 있다. 신과 자연 중심 세계관을 벗어나 인간중심 세계관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또 다시 인간이 아닌 물질숭배에 몰입하는 인간의 사상을 주목하게 된다. 여기엔 다시 사람 중심 사회를 지향해야만 하는 근저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인간은 신과 물질과 자연 사이를 존재하는 사상의 주인공으로 존재해 왔다.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를 거치면서 인공지능(AI)시대를 열었다. 이는 인간의 보조기능으로 작동하는 로봇이나 컴퓨터에 의한 일종의 테크노크라시(Technocracy)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역시 인간을 대체할 수는 없다. 사람 나고 로봇 났지 로봇 나고 사람이 난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변할 수 없는 주인공이다. 더 나아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인간이다. 인간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탈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려는 사람교육이 절대 필요한 이유이다. 요즘은 ‘꽃보다 사람’이라는 말이 울림을 주는 세상이다. ‘꽃보다 할배’라는 방송사의 프로그램도 있지 않은가. 이처럼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 냄새가 나는 세상을 모두가 꿈꾼다. ‘사람이 먼저다’는 어느 시대의 철학이었지만 이를 공식화하여 한 국가의 정책기저로 삼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다. 사람 사는 세상은 사람이 먼저임을 인식하고 모든 것을 ‘사람우선’으로 추진하는 사회다. 여기엔 로봇보다 그리고 꽃보다 아름다운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사랑만이 유일한 자격을 부여한다. 사랑은 어려서부터 경쟁을 지양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기본이다. 가장 값진 가치관은 타인에 대한 봉사이다. 타인 속에 존재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성공한 삶이다. 그러기위해 우리는 공감하고 봉사하는 교육으로 전환이 되어야 한다. 진정 ‘사람 사는 세상’은 인류의 생존을 이끌었던 사람 중심 사회였음을 명심하자.
17일부터 개정된 교원지위법이 시행됐다. 그동안 우리는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교원에 대한 전통적인 존중은 사라지고 노골적이고 악질적인 교권 침해 사건이 크게 늘어도 현장에선 어떤 보호 조치나 안전망 없이 무력하게 방치만 하는 현실이었다. 이에 교권보호 대책을 간절히 바라며 현장에서 고통받는 선생님들께 이 이상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던 좋은 소식도 잘 없을 것이다. 교원지위법 개정 반가운 일 한 사회가 교원을 어떻게 대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과업의 중요함을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는가는 단순히 교사들이 얼마나 편하게 일하느냐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것은 한 나라의 교육제도 전반과 다양한 계층의 아이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느냐의 문제기도 하다. 부모의 품 안에서만 자라다 처음으로 선생님의 교실에서 비대면의 사람들과 공적인 사회를 이루는 첫 경험이 이뤄지는 곳이 학교다. 교실에서 선생님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교육 활동을 위한 질서를 따르는 것을 체질화하는데 실패한 학생이 학교 밖을 나가서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될 확률은 거의 없다. 이것은 그 학생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학생의 행복, 제대로 자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선생님이 제대로 존중받고 안정적으로 수업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권 침해 사건이나 교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환경을 정비함에 앞서 우리가 교권을 바라보는 관점이 지나치게 교실 안에서의 학생과 교사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교권 침해 사건을 일으키는 아이와 학부모는 다른 세계에서 갑자기 출현한 악마가 아니다. 우리 주변의 비교육적인 문화,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오히려 이들의 일탈과 파괴적 행동을 통한 교권 침해 사건으로 비화된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한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수업 시간에 교사들을 호출해 술을 먹이고, 급식을 안주 삼아 술판을 벌여 언론에 보도되고 사회적 질타를 받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술을 받지 않는다고 교사들을 모욕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이 등교 거부를 시키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서로 존중하는 풍토 필요해 학교에서부터 교사들을 잔심부름이나 하는 하찮은 아랫사람으로 여기고, 수업을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술자리만도 못한 하찮은 일로 여기는 풍토에서 교권 침해를 오로지 학생 탓, 학부모 탓만 하는 것은 부당한 일일 것이다. 우리 스스로 현장의 선생님인 서로를 존중하고 교단에 서서 학생을 가르치는 소중한 일의 무게를 느끼고 임하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 교권이 바로 서는 길일 것이다. 교권이 바로 선다는 의미는 단순히 교사들의 사회적 권위가 높아지는 일만이 아니다. 수많은 교권 침해 사건들이 우리를 걱정시키는 것은 교권 침해가 곧 교육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교육의 붕괴는 남의 집 아이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래의 시민들이 어떤 종류의 인간으로 길러지느냐의 문제이며 그들에 의해 만들어질 사회에서 살 우리 자신의 문제일 것이다.
월요일 아침. 1교시를 마친 뒤(9시 30분), 여학생 3명이 교무실로 올라왔다. 그런데 세 아이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았다. 그래서 내심 수능을 앞두고 많이 긴장한 탓일 거로 생각했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교무실에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 “선생님, 저희 모두 오늘 대학 발표 나는데 조퇴하면 안 될까요?” “……” 뜬금없는 아이들의 요구에 처음에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러자 한 녀석이 다급한 듯 말했다. “선생님, 저는 발표 시간이 오전 10시라 긴장돼 도저히 학교에 못 있겠어요. 떨어질까 불안해 죽겠어요.” 녀석은 불안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연신 조퇴를 하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아이들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합격자 발표에 불안하여 조퇴를 원하는 아이들의 돌발 행동이 그다지 달갑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시험에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이 시기에 합격자 발표에 예민해져 있는 아이들이 과연 수능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하물며 이 불합리한 입시제도가 교실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내심 화가 났다. 평소 수도권 소재 모(某) 대학을 목표로 공부해 온 한 녀석은 이번 수시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며 합격에 대한 간절함이 더했다. 더군다나 최근 대학입시 개편안(정시 확대)이 확정된다면 본인에게 불리하게 적용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술렁이고 있는 대입제도의 개편안이 현재 고3인 본인에게 적용되지 않는데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대학 입시 개편안과 관련하여 현 고3 아이들의 의견을 들었다. 아이들에게 먼저 찬반을 물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수능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개편안에 반대했다. 그리고 학습 여건이 훨씬 더 좋은 수도권 소재 아이들에게 더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부정적이었다. 반면, 내신보다 모의고사에 더 자신감이 있고 이번 2020 대학입시에서 수시를 포기하고 오직 정시를 위해 수능에만 올인하고 있는 몇 명의 아이들은 이 개편안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일찍 시행되지 않은 것에 못내 아쉬워했다. 특히 이 아이들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학생부에 기록될 내용을 채우기 위해 3년 내내 시간 낭비하는 것이 싫다며 이 개편안에 찬성했다. 교사 간에도 대입 개편안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먼저 손바닥 뒤집듯 하는 입시제도에 많은 교사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개편안이 2015 교육과정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혁신적인 개편안을 요구했다. 더군다나, 정시 비중의 확대는 아이들을 입시학원으로 내몰아 자칫하면 공교육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공정하지 못하고 부풀리기 식으로 작성된 생기부로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을 불신하는 일부 교사들이 이 개편안에 관심을 보였으나 서울 소재 일부 대학에만 국한된 정시 비중 확대는 반대했다. 또한, 이들 교사는 현행 입시 제도를 개편하기보다 시행하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수정 보완하여 모두가 만족하는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 더 큰 무게를 두었다. 사실 지금까지 대부분 입시제도는 어느 특정한 부류에 유리하게 편향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학생과 교사 나아가 학부모는 일관성 없고 불공정한 입시제도에 늘 불만이었다. 교사와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편파적이지 않고 공정한 입시제도에서 정정당당히 맞서 싸우기를 원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감과 확고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입시제도가 잘 정착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수원엔 '서호 청개구리 마을‘이 있다. 서호초등학교(권선구 서둔동로 14번길 47) 안에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서호초등학교 벌관 1,2층이다. 3층은 수원시립 서호지역아동센터다. 그곳은 청개구리가 사는 마을이 아니라 청소년, 지역 주민(수원 시민 포함)의 여가 활동, 교육 공간, 놀이 공간이다. 1층에는 도서관·사무실·청소년 자유공간(북카페·밴드연습실·노래연습실1,2, 서호초 역사관)·목공실, 2층에는 회의실1,2·강의실1,2,3,4·댄스 연습실·난타 연습실 등이 있다. 도서관만 서호초에서 운영하고 나머지 시설은 수원시청소년재단이 운영·관리한다. 기자는 지난 25일 오전, 상캠포(경기상상캠퍼스 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회원 6명과 '서호 청개구리 마을‘을 방문하였다. 방문 목적은 서호초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포크댄스 한마당‘ 수업을 하기 위해서다. 회원들은 동호회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고 어린이들은 체육 교육과정에 나오는 표현활동을 수업 시간에 배우는 것. 참고사항으로 기자는 초등교원 1급 정교사 자격증이 있다. “초등학교 시설이 이렇게 좋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 허허허. 우리가 다니던 옛날의 초등학교 시설이 아니네,” 첫 방문 소감으로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복도도 넓고 들어간 회의실도 최신식이다. 창문은 이중창이고 냉난방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여기에서 3힉년 1반 어린이들과 손을 잡고 포크댄스를 배우는 것이다. 상캠포 동호회 회원들의 정기모임 장소인 경기상상캠퍼스도 구 서울대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그곳은 옛 냄새가 그대로 난다. 서울대학교 흔적이 남아 있고 구 건물의 모습이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서호초 옛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최신식 건물로 재탄생한 것이다. 연면적 1132.2㎡ 규모로, 지난 6월 공사를 시작해 9월 말 준공했다. 국비 3억5000만원, 시비 9억3600만원 총사업비 12억8600만원을 투입했다. 포크댄스 수업 어떻게 했을까? 남녀가 손잡기를 꺼려하는 학생들 눈높이를 배려하여 ‘펭귄새 놀이’와 ‘마임마임’ 두 종류를 배우고 즐겼다. 회원들이 남녀 어린이 19명 중간 중간에 들어가 손을 잡았다. 두 종류 모두 1열원으로 이루어지는데 분습법을 적용했다. 남녀별로 그룹을 나누어 춤을 추었다. 얼마나 열심히 배웠을까? 회원이나 어린이들 모두 얼굴에 땀이 송알송알 맺혔다. 2층 옆방 댄스·난타실을 보았다. 서호초 어린이들이 강사로부터 난타를 배우고 있다. 출입구도 이중문으로 되어 있어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는다. 여기는 바닥이 마룻바닥이라 댄스도 할 수 있고 난타도 할 수 있다. 1층 밴드연습실도 드럼과 기타 등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방음장치가 잘 되어 있다. 지난번에는 포크댄스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여 시설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없었다. 오늘 다시 방문하여 수원청소년재단 전수라 대리와 김보람 사무원을 만났다. 서호 청개구리 마을이 뭐냐고 물었다. “서호초 유휴교실을 이용하여 지역청소년과 마을주민에게 건전한 놀이공간이자 문화공간이며 안전하고 쾌적한 수원형 마을학교”라고 개념을 정리해 준다. 서호초 임성부 교장은 수원형 마을학교에 대해 “학생들이 등교하여 부모님이 퇴근하는 시간까지 학교와 지자체, 그리고 마을이 학교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교육과 돌봄을 운영하는 원 스톱 교육시스템”으로 “학생들의 방과후 교육 및 맞벌이 부부들의 보육문제와 저출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1석3조의 전국 최초 새로운 교육협력 모델이다”라고 소개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노래연습실 두 곳인데 회원들이 당일 시간대별 예약을 모두 마쳤다. 수원시민이면 회원 자격이 있는데 직접 방문하여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하여 회원에 가입하고 시설 사용을 예약할 수 있다. 당일 예약만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현재 회원은 약 230명으로 서호초 어린이들이 대부분인데 지역주민과 수원시민들 회원을 환영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16개의 풀뿌리 학습모듬 학습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등학생 9개팀, 이웃 주민 3개팀, 학부모와 주민 2개팀, 학생과 학부모 1개팀, 직장 동료 1개팀이 수원시로부터 선정되어 강사를 지원 받고 여기에서는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다. 수원청소년재단 전수라 대리는 “북카페는 휴식과 만남의 공간으로, 노래연습실과 댄스·난타연습실은 문화공간으로, 최신식 강의실 네 곳과 회의실 두 곳이 교육장소로 활용되길 기다리고 있다”며 “회원의 80%가 어린이들인데 학부모와 지역주민, 더 나아가 수원시민들의 많은 이용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호초등학교 대중교통 안내 : 수원역 출발 기준 13-1, 13-5, 82-2, 88, 88-1, 92, 720-2 서호초 하차 도보로 5분 거리.
기차 선로가 하나일 때는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교육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두 개의 선로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지식적인 성장이고, 두 번째 선로는 정서적 발달인데 두 가지 요소의 조화로운 발달에는 의사소통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람은 상대가 진정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좋아한다고 느낄 때 비로소 변화를 한다’는 존 가트맨의 말처럼 상대방을 알아주고 다가가는 의사소통은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 교사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여기에서의 성공이란 학생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것을 의미하고 넓게 본다면 동료 교사와의 관계까지도 포함하는 전반적인 교직 생활로 볼 수 있다. 교사는 말을 계속 해야 하는 직업이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기 위해 이야기 하고 상담과 생활지도에서도 말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혼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 교사와 많은 의견을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면 학교생활이 행복하기가 어렵다. 감정은 함께 있을 때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표현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먼저 교사가 행복해야 긍정적 에너지가 교실 내에 전해지고 학생들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기술이 미숙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그 내용보다는 방식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과정을 거쳐 교사가 되었지만 의사소통 기술이 부족하여 교직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 동료 교사와의 관계에서의 어려움이 더해지면 자신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기란 매우 어렵다. 반대로 적응에 어려움이 있기 마련인 초임의 시기에 올바른 의사소통 기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보다 쉽게 교직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는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필요충분조건으로 ‘수용’, ‘공감’, ‘진솔’을 제시했다. 로저스는 인간은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이며 환경적으로는 수용과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조건은 상담자가 아니더라도 대화를 할 때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조건이며 교육에 있어서 이러한 대화의 기술이 갖춰진다면 더욱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수용을 해주기 위해서는 관심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또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을 해 주면 대화가 즐겁고 편해진다. 또한 공감을 해 주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남이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잘 드러내지 않고 대화하기 때문에 공감을 하기란 쉽지 않지만 숨은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대화가 더욱 잘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상대방과의 신뢰 형성을 위해서는 진솔해야 하는데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에 솔직한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말이나 표정으로 알아듣고 있다는 인정을 해 주고 좀 더 듣고 싶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대화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단기간에 이런 대화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실천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들은 가르침과 배움이 잘 이루어지는 교실을 꿈꾸지만 그 전제에는 학생의 배움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물론 교사-학생, 학생-학생의 존중 뿐 아니라 교사 스스로가 자신을 먼저 존중하는 태도가 있어야한다. 학교 안에서도 끊임없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데 때로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 공동의 과제가 주어지는 경우에는 구성원들이 협력해야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의욕이 있어도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공적으로 마치기는 어렵다. 최근에 많이 다루어지는 비폭력 대화, 감정코칭, 교사역할훈련 등 다양한 의사소통 기술들을 먼저 교사가 잘 익히고 계속해서 학생들에게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정에서보다 많은 요즘, 의사소통 방법도 학교 안에서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격이 형성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사람은 환경에 반응하면서 살아가고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환경의 압력에도 직접적으로 반응한다. 이렇게 해서 익숙해진 것이 자신의 성격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올바른 의사소통 기술을 길러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만약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그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직접 겪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자치를 통해 의사결정 과정을 배우게 한다면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의견을 지지하고 믿어주는 교사의 권위 또한 함께 살아나게 된다. 현재는 학생 배움 중심 수업 및 평가를 강조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협력적 배움, 탐구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을 통해 학생이 능동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협력적 배움은 의사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한 학습법이다. 집단지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에 협력의 가치를 가르쳐야 하지만 교육활동에서 뿐 아니라 동료 교사들의 관계에서도 협력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공의 경험 뿐 아니라 실패의 경험까지도 서로 공유하여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처음에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이것이 하나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교직에 있어 대부분의 업무는 혼자하기 보다는 여럿이 협력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동료 교사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의사소통이 잘못되어 오해가 쌓이거나 예상치 않게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또한 업무의 경계가 불확실하거나 업무의 분배가 불공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초임 교사의 경우는 업무에 익숙하지 못하여 더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때 효과적인 의사 표현이 필요하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말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감당하다보면 학교 전체의 교육 활동에도 지장을 주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선배교사나 관리자와의 소통을 할 때도 그 입장을 먼저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상대방의 어려움을 헤아려주는 것만으로도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 진정한 공감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추어가는 타협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공감하는 대화는 상호 존중과 신뢰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일방이 아닌 쌍방의 소통으로 올바른 협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고 각자의 입장을 고려한 가장 좋은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게 된다. 물론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때로는 갈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갈등이 무엇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를 파악하고 가치관이 다름을 인정해 가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공감이 잘 이루어지면 학교 교육이 추구해야 할 철학적 가치와 교육 방향도 함께 논의해 볼 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는 집단이라면 자연스럽게 상호 협력과 반성적인 대화를 하며 공동 사고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제는 경쟁보다는 협력과 소통을 통해 전문가 집단으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 지식과 정보는 폭증하고 새로운 지식의 생성과 소멸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의 지식의 전수 기관으로서의 역할 또한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만이 담당할 수 있는 고유의 기능을 부정할 수는 없다. 특히 가정과 마을의 돌봄 공동체가 과거보다 약화되고 학교가 대부분의 사회화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의사소통 기능을 배우고 협력하는 방법을 가르쳐 학교가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본연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은 독도의 날이다. 단위학교에서도 일주일간 독도주간을 지정해서 독도계기수업을 실시했다. 필자도 현재 독도사랑운동본부에서 독도사랑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9년 3월 26일 초등학교 3-6학년용 사회교과서 검정 승인을 통해 내년 4월 신학기부터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교과서로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번 국회에서 일본의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왜곡에 대한 규탄시위도 벌였고 독도가 한국 땅인 이유를 각종 SNS에 홍보하는 일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일본과의 독도영유권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이유를 세계 주요 언어를 통해 번역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반을 이용하여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고 국제사법재판소에 갔을 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교활한 발상을 하고 있다. 우리가 흥분하고 국내에서 주로 독도사랑 운동을 벌일 때 일본은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일본인들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이유를 어느 누구에나 물어봐도 한두 가지는 근거를 대며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과연 그럴까? 최근 러시아에서 쿠릴열도의 일본반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러시아어 단행본을 출간한 교수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터무니없는 근거를 들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세종 때 만들어진 동국지도에는 독도가 표시되어 있다. 성종실록에도 우리나라 사람이 삼봉에 갔다가 돌아온 기록이 있으며 숙종실록에도 안용복이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의 귀속 문제를 일본 관청과 타결 했다고 한다. 1904년 일본 정부에서는 독도 근해를 조사한 적이 있으며, 1905년 시마네 현 고시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개칭해 자신의 영토로 편입한 후 1906년 울릉 군수에게 이 사실을 통고했다. 이후에도 국제법상의 선점(先占) 논리를 적용해 자신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측 자료에서 우리 영토임을 긍정하는 것이 많이 있다. 독도가 우리나라 땅인 이유는 역사적, 지리적인 측면에서도 명백하다. 역사적, 지리적인 측면은 국제법에 따른 판결에서 중요한 근거로 작용한다. 일본은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에서는 늘 실효지배를 내세운다. 그렇다면 독도는 한국이 실효지배 중인 한국의 영토다. 이것만 봐도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