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9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인천시교육청은 장학사나 교육연구사 등 교육전문직 25명을 선발키로 하고 오는 29일까지 지원희망자의 신청을 받는다고 23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선발분야와 인원은 유치원 1명, 초등(전산 1명 포함) 10명, 중등 14명(국어.한문 3명, 사회 1명, 수학 2명, 과학 1명, 영어.제 2외국어 3명, 공업계 1명, 상업 1명, 정보.컴퓨터 2명) 등이다. 지원 자격은 각 분야에서 교사로 12년 이상 근무해야 하며 지원 희망자는 추천서와 응시원서, 근무경력 진술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1차에서 서류와 주.객관식 필기시험으로 선발 인원의 배수를 뽑은 뒤 2차로 인성적 자질과 직무수행능력 등을 소속 학교에서의 현장 평가 및 면접시험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에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시교육청 홈페이지(www.ice.go.kr)를 보거나 시교육청 교원인사과(☎ 032-420-8293)로 문의하면 된다.
"Let's introduce the Mortimer students to Korea's national flag"(모티머학교 학생들에게 태극기를 소개해 봅시다)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중학교 본관 4층 화상회의실에서는 이 학교 지리탐구반 학생 24명이 인터넷 화상시스템을 이용, 영국 중부지방의 모티머종합중등학교(Mortimer comprehensive school) 학생들과 공동수업을 받았다. 국내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을 외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마련한 이날 수업 과목은 '세계지리' 수업은 문산중과 모티머학교에서 지리 교육을 담당하는 임정순, 앤 영(Ann young) 교사가 각각 한국과 영국의 지리적 특성에 대해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문산중의 임 교사가 캠코더를 향해 세계지도와 아시아지도 등을 펼쳐보이며 위도와 경도 개념을 활용해 한국의 지리적인 위치를 설명했고, 경도 차이로 인해 한국과 영국간 8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영국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태극기와 대통령제에 대한 소개에 이어 학교 식사 메뉴와 벼농사 짓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에서는 밥을 주로 먹는다는 사실을 영어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임 교사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모티머학교 학생 10여명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노트에 수업내용을 받아 적으면서 관심을 보였다. 영국의 앤 영 교사는 전자칠판 모니터를 향해 말굽모양으로 배치된 책상에 자리잡은 문산중 학생들에게 영국의 기후와 지역사회 등을 설명했으며 현장을 지켜보던 도교육청 직원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통역을 해주기도 했다. 45분간 진행된 이날 수업은 양국 학생들간 질의 응답으로 마무리됐다. 임 교사는 "현지 학교와의 화상수업을 통해 영국의 지리적 특징과 주민생활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면서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준비해온 문산중학교는 앞으로 모티머학교와 매월 한차례 화상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오는 10월에는 모티머학교 학생들이 문산중을, 내년 1월에는 문산중 학생들이 모티머학교를 각각 방문해 우정을 나눌 예정이다.
부산지역 수학, 과학교사들이 미국 시카고 지역 고등학교 교단에 선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시 자매도시인 미 시카고시와 교육협력을 위해 오는 7월중에 부산지역 수학과 과학담당 우수 중등교사 4∼5명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교사파견은 교사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시카고교육청의 제안에 따라 두 도시간 교육교류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시교육청은 올해 초 영어능력시험을 통해 자격요건을 갖춘 7명을 뽑았으며, 시카고교육청은 다음달 전화인터뷰와 영어능력평가 등을 거쳐 이 가운데 4∼5명을 최종 선발하게 된다. 이들은 오는 7월부터 3년간 시카고교육청이 지정하는 고등학교에 근무하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국 교사들이 미국의 고등학교 교단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교사들이 선진국의 교육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부교육청에서는 글로벌 영어교육 5개년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초, 중학생과 지역주민을 350여명을 대상으로 원어민과의 체험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원어민과 함께 하는 주말영어광장』을 5.19일 오후 계양구 오조산 공원에서 개최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개장식에 이어 펼쳐진 체험학습에서는 5개의 수준별 영어체험활동으로 이루어졌는데 많은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참여 및 참관으로 계양구민의 교육적 열의를 실감케 했다. 특히 현직 초등 영어교사의 노하우와 원어민 보조교사의 생생한 발음 및 계산여고의 자원봉사자 학생 5명으로 운영된 이 행사는 계양구 주민의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음을 실감하게 하였으며 이러한 행사로 공교육 영역을 주민의 생활에까지 확대하여 학생들의 영어학습 의욕을 신장시키고 자연스런 영어활용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천영어도시 선포식에 따른 인천시민의 영어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말영어광장은 매월 1,3주 토요일 및 등교 토요일에 동일 장소 동일 시간에 올 11월 초까지 연 8회 운영될 계획이며 매 회 프로그램은 수정 보완되어 업그레이드 될 것이므로 계양주민의 영어체험활동을 겸한 주말 가족나들이로서 참여자 수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적극적인 지지와 행정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수학을 비롯한 이공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분수 문제를 못 푸는 대학생이 속출하여 「기술 입국 일본」이라는 이름이 위태로워지는 반면 IT 기술 입국으로 약진하고 있는 나라가인도이다. 이같은 성장의 배후에는 「십자리 곱셈 암송」으로도 유명한 수학교육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인도식 교육에 학력 향상의 힌트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런지 인도식 교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토쿄도 에도가와구 주택가에 있는 4층 빌딩에 작년 7월에 일본 내에서는 두 번째로 인도계 학교로 개교한 「글로벌․ 인디언․ 인터내셔널 스쿨 」이 있다. 인도 중등교육(일본의 중3학년)과정에 150여명 학생이 통학하고 있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인 학생도 볼 수 있다. 1교시가 30-40분정도로 50분 수업이 기본인 일본보다 짧다. 그 대신 매일, 오후 3시반까지 9시간 수업을 한다. 8학년의 경우 수학은 일주일에 7시간이며, 월요일 1교시에는 모든 학년이 소 테스트가 있기 때문에 주말에도 집에서 공부를 해야만 한다. 아버지가 IT기술자인 라훌 잉굴군(12살)은 「산수는 조금 어렵지만 재미있다」라고 말한다. 일본인 한 여자 아이(5살)는「월반했어요. 영어로 곱샘도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라고 눈을 반짝였다. 인도식 교육에서 주목받는 것은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이다. 이 학교의 냔타․데수판데 대표(33)는 일본에서 말하는 「구구단」을「10×30」까지 기억하다. 같은 방식으로 곱셈을「30×30」까지 외워었다고 한다. 시험삼아 「259259」의 2승 계산을 해보도록 부탁하자. 종이에 조금 메모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풀어냈다. 아마도 「멧소드」라고 불리는 비법에 비밀이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17×15」(답 255)인 경우 16의 2승에서 1을 빼기만 하면 된다. 암기한 곱셈과 이러한 법칙을 구사함으로써 재빨리 간단하게 계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냔타씨는「계산은 고도의 수학을 습득하기 위한 기초이다. 계산을 할 수 있음으로써 수학에 자신이 생겨 이해력이 깊어진다」라고 이야기 한다. 단지 「본국에서는 19×19까지의 암기만 하게하고 그 다음은 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암기만으로는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인도의 수학교육에 대해서 잘 아는 요자와토쿄이과대학 교수(수학교육)는 「 논증을 중시하며 끈기있게 생각하게 하고 있다」대학입시도 거의 증명문제로 마크시트가 주류인 일본과는 다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암송이 아니고 논증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사칙 계산의 경우 곱셈, 나눗셈을 선행하는 법칙을 무시한 계산식을 다수 제시하고, 이해시킨 다음에 계산 규칙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칙이 성립되는 과정을 생각하게 하는 지도법을 높이 평가하였다. 요자와씨는 인도의 학습지도요령에 「일본이 과학기술로 중요한 나라가 될 작정이라면 이 단계의 수학교육을 중시하여 창조적으로 해야 한다」라는 등「국가」를 의식한 기술이 있는 점에도 착안하였다. 「일본의 지도요령에는 왜 공부하는지를 알 수 없다. 인도는 의지를 키워주기 때문에 강하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제 학력 경시대회에서 일본 학생들의 학력이 뒤진 것을 계기로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모습이 엿보인다. 그런가하면 주변국인 한국, 중국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에도 주목을 하고 있는 중이다. 수학을 중요시하지 않고는 IT입국 뒷받침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초등학생들의 영어접촉 기회 확대 등을 위해 이르면 7월부터 25개 시.군교육청에 1곳씩 영어체험학습장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영어체험학습장은 공모를 거쳐 시.군교육청별로 1개이상의 초등학교를 선정한 뒤 이 학교내 특정공간에 영어전용실 등 다양한 형태의 영어체험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이를 위해 도 교육청은 이달말까지 체험학습장 설치 대상학교를 선정하고 시설 설치작업을 거쳐 7월부터 체험학습장은 본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체험학습장 설치 학교에는 1천만원가량의 예산이 지원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영어전용 공간, 영어자료 전시공간, 원어민교사 상주공간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질 영어체험학습장 설치는 어린이들에게 평소에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앞으로 이같이 어린이들이 영어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르릉!"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늦은 저녁,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선생님, 저 소진이 엄마예요. 내일이 스승의 날인데, 저희 집에서 저녁 식사 좀 했으면 해서요." 인천에서 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섬마을 학교인 이작분교에도 스승의 날은 찾아왔다. 혹여 학부모님들께 부담은 가지 않을까 해서 몇 번을 망설이다가 식사 초대에 응하기로 하였다. 전교생이 9명 밖에 되지 않은 초미니 학교이지만, 학부모님들의 정만큼은 대도시 학교 못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퇴근후,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소진이네 집에 도착하니, 이미 학부모님들께서 모두 도착하시어 음식을 준비하시느라고 분주하셨다. 요즘 밭일, 바닷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실텐데 선생님들을 위해서 식사대접을 해 주신다고 이렇게 시간을 쪼개서 자리를 만들어 주시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어쨌든 오늘 갯벌에서 잡은 낙지, 절벽틈에서 채취한 산나물 등 귀하면서도 정성이 가득들어간 음식을 먹으며 아이들 이야기, 학교 이야기, 마을 이야기 등을 하다보니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 올 2월 이작분교를 졸업한 수휘의 아빠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 주셔서 수휘가 중학교 첫 시험을 잘 보았어요. 반에서 O등, 전교에서 O등이네요." "아! 그러세요. 제가 잘 가르치긴요. 수휘가 원래 착실하고 항상 열심히 하는 아이니까요." "글쎄요. 선생님! 수휘가 며칠 전에 친척들과 행사가 있어서 수휘가 사는 집에 갔었는데, 수휘 녀석 방에서 공부해야한다며 꼼짝않고 공부만 해서 서운했어요." "수휘가 아마도 자신의 기대치에 시험 성적이 부족했나봐요. 그래서, 다음 기말고사에는 꼭 목표점수를 도달하려고 노력하나보네요. 수휘가 중학교에서도 알아서 잘 공부하니 너무 다행이네요." 수휘 아빠의 자랑섞인 칭찬을 들으니 내가 시험을 잘 본 것처럼 기뻤다. 사실 섬마을 학교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에서 중학교 생활을 하는 이작분교 출신 졸업생들은 사실 초반에 성적 때문에 고전을 하는데, 수휘는 시내 아이들 못지않게 공부를 잘 한다니 담임인 나로써도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문득 나의 스승님 생각이 났다. 시간은 지금부터 20여년을 거슬러 나의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시자 국어를 가르쳐 주셨던 백선화 선생님께로 되돌아간다.현재 내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데는 백선화 선생님의 간접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서 맞이한 첫 국어시간! 허리까지 닿는 긴 생머리를 하고 계셨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단 한 번도 큰 소리를 치시지 않으셨지만,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선생님을 존경하며 잘 따랐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시고 틈만 나시면 책을 읽으셨던 선생님, 아침 조례 시간과 종례 시간엔 꼭 한 가지씩 교훈이 될만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들려 주셨던 선생님,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반 친구들 중에서 3-4명씩 교대로 남게 하여 가정생활과 고민들 들어주시고 해결해 주시려 노력하셨던 선생님, 시험 시간에는 끝종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보라는 태도를 강조하셨던 선생님, 길거리에서 학교 아이들을 만나면 일일이 손을 잡으시면서 알콩달콩 이런 저런 일을 모두 들어주시면서 함께 웃어주셨던 선생님, 수업 시작시간과 끝 시간을 철저히 지키셨던 당신 스스로 솔선수범을 실천하셨던 선생님이시기에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따르고 존경하지 않을 수없었던 것 같다. 그 해 여름, 한 번은 선생님과 우리 반 친구 녀석들 몇몇이 냇가(금강 상류지역이었으므로)로 놀러를 갔다. 우리들은 물고기를 잡아서 선생님을 대접한다면서 낚시대, 통발, 기타 양념거리를 준비해서 선생님을 모시고 냇가로 놀러 갔다. 여선생님 앞에서 팬티만 입은 채 신나게 수영을 하고(지금 생각하면 엄청 부끄러웠던 일...), 우리들이 잡은 물고기로 얼큰한 어죽을 끓여서 선생님을 대접하였다. 결국은 너무 맵게 끓여서 다 먹지 못하고, 나무 아래에 거름이 되라고 묻어주었던 기억이 나는데, 선생님은 그 때 일을 요즘도 기억하고 계신 모양이셨다. 우리들에게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주어서 고맙다고 하지만,오히려 선생님께서 우리들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셨으니 고마워할 사람들은 바로 우리들이었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나에겐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께서는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으니 그냥 시골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졸업하면 9급 공무원 시험을 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이 대도시로 고등학교 진학시험을 보러 간다고 하니 나도 그 곳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 연합고사가 볼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나는어린 마음에도 무척 속상하였는지 밥도 제대로 먹히지 않고, 그냥 눈물만 흘리는 때도 있었다. 이런 사정을 아셨는지 백선화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상담을 하자고 하셨고, 나는 선생님께 전주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 이후로, 백선화 선생님께서는 부모님을 설득하시러 몇 번을 나의 집을 방문하셨고, 이런 열성에 감동을 받으셨는지 부모님께서는 전주로의 고등학교 진학을 마침내 허락하셨다. 내가 고등학교 입학식을 하던 날엔 우리 반으로 소포가 하나 도착하였다. 소포를 열어보니 선생님께서 직접 나에게 써 주신 편지와 영어 참고서가 들어있었다. 고등학교에 가면 영어가 많이 부족할테니 이 참고서로 열심히 공부하라는 장문의 격려 편지였다. 친구들의 부러운 눈을 의식하면서 편지를 읽어내려가니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선지원 후시험제로 치른 시험에서 전주교육대학에 합격한 날, 난 부모님께 합격의 소식을 알렸고, 가장 먼저 백선화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선생님꼐서 일생의 중요한 시기에 부모님을 설득하시지 않았다면 난 지금 이 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스승의 날을 즈음하여 예전 같으면 촌지 수수, 교사의 부적절한 태도 등을 꼬집는 보도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래도 교직의 긍정적인 면을 보도해 주는 것같아 이제 서서히 교직에 대한 우대 풍조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다. 모 신문과 방송 매체의 보도를 보면, '나의 자녀를 데리고 나의 스승 찾아가기' 운동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교사인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더라도, 자녀의 스승을 찾아뵙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의 스승을 찾아뵌다면, 부모님 자신에게도 의미있는 일이자 자녀들에게도 자신의 스승님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자주 소식을 전해 드렸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안부를 전해드리지 못했던 백선화 선생님께 이번 스승의 날엔 용기를 내어 편지를 썼다. 지금 이시간 쯤에는 아마도 선생님께서20여년 전 제자의 편지를 받고 입가에 미소를 짓고 계시진 않으실까 홀로 상상해 본다. 올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는 초등학생인 아들과 유치원생인 딸을 데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꼭 백선화 선생님을 찾아뵈어야겠다. "백선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항상 건강하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이 높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만큼이나 우리 언론 또한 우리 교육 문제의 보도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주요 기사거리를 생각나는 대로 간단히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이해집단간의 갈등과 투쟁 문제, 일본과 중국의 우리 역사 왜곡 문제,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경련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의 사상 편향성에 대한 문제,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정책에 대한 문제,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공동개발한 신개념의 차세대 과학 교과서의 검정 및 채택 문제, 국정교과서의 검정 전환ㆍ확대 문제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하나같이 우리 교육의 중요한 문제들이며,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이 문제들은 또 하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많은, 중요한 문제들이 모두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과정정책과의 담당 업무라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30개가 넘는 과 중 하나인 교육과정정책과가 이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쉽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하나의 과에서 이 많은 업무를 감당하다보니, 우리 교육 문제들이 얼마나 내실 있게 해결되거나 개선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교육과정정책과는 초ㆍ중등학교의 교육과정과 교과서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일반명칭으로 일컬어질 때는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총론적 관심 외에도 각 교과별로 독립적으로 다루어질 필요가 있음이 인식되자마자 그 업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을 알 수 있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과정정책과에는 사무관과 연구사급 이상의 직원만도 20명이 넘게 배정되어 있다. 이는 다른 과에 비하면 가히 기형적이라 할 만큼 많은 수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가 교육과정과 교과서 관리에 필요한 인력 수요에 비하면 지나치게 적은 수이다. 국가 차원에서 이공계 위기 대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과학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담당할 전문 인력은 연구사 1명 뿐이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담당할 과목별 전문 인력이 없는 실정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7개의 제2외국어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담당해야 할 전문 인력이 한 사람도 없으며, 현재 영어 담당 연구사가 제2외국어 교육과정과 교과서 업무를 맡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교과 영역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현재 1명의 연구사가 수백 개에 이르는, 10개 계열 전문교과의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우리 교육의 문제가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교육과정정책 기능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가인적자원위원회의 사무처 역할을 담당할 국가인적자원정책본부를 교육인적자원부 내에 설치하는 교육인적자원부 조직 개편이 진행 중이다. 7월부터 적용될 새 조직 개편과 관련해 현재 검토되고 있는 방안 중의 하나는 학교정책실 산하의 교육과정정책과를 교육과정정책국으로 확대ㆍ승격시키는 것이다. 교육과정정책 담당 조직을 과에서 국으로 확대ㆍ승격시키는 방안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교육과정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교육과정정책은 과 단위에서보다는 국 단위에서 다루어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각 교과목별로 최소한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정책 기능을 적어도 국 단위에 맡길 필요가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교육과정정책과를 반드시 국으로 확대ㆍ승격시키고, 국의 승격과 함께 각 교과별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 인력을 추가로 선발하여 배치할 필요가 있다.
5월 15일(화요일). 외국에서 맞이한 스승의 날이었다. 교사에게 있어 일 년의 휴직이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금은 교사가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이곳 필리핀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지만 매년 ‘스승의 날’ 아이들이 내게 보낸 준 그 미소만큼은 영원히 함께 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스승의 날’에 대해 이곳 현지인들에게 알려 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에게 그 날 저녁 튜더(Tutor)에게 줄 작은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구태여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내 뜻이 워낙 완강하여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평소 때와 같이 제 시간에 도착한 튜더(Tutor)들은 수업준비를 하고 난 뒤 책상 앞에 앉아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준비한 선물과 편지를 튜더에게 건네주며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영문도 모르는 체 얼떨결에 아이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튜더(Tutor)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누군가로부터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듣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선물을 뜯어보며 좋아하는 튜더(Tutor)들에게 다가가 오늘이 한국에서 ‘스승의 날’이라고 말해주고 그 유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제야 튜더들은 아이들이 준 선물과 편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아는 듯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며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느꼈는지 평소보다 진지하게 수업을 시작하였다. 필리핀에도 매년 교육주간을 정해 ‘스승의 날’ 행사를 하고 있지만 거의 형식적이라고 하였다. 잠시 뒤, 한국에서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스승의 날, 나를 잊지 않고 이곳 필리핀 바기오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나에게 제자들이 국제전화를 걸어 온 것이었다. 수화기를 들자마자 ‘스승의 날’ 노래가 수화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순간 아무런 말도 못하고 아이들의 합창을 끝까지 듣고 있어야만 했다. 아이들의 국제전화요금을 생각지도 않고. 누구의 발상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이들 몇 명이 모여서 나를 위해 깜짝 쇼를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전화로 들어보는 ‘스승의 날’ 노래는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노래를 듣는 내내 눈언저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이들과 통화를 하고난 뒤, 조금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튜더(Tutor)들에게 해주었다. 그들은 믿어지지가 않는 듯 나의 다음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한 튜더가 부러운 듯 한국에서 선생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며 농담 섞인 말을 내게 던졌다. 가끔 이곳 현지인들 중에는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꿈꾸는 교사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한국에서의 교사들에 대한 대우가 이곳 현지보다 낫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교사라는 직업이 이곳 현지인들에게는 그나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곳은 교사의 봉급이 워낙 박봉이어서 대부분의 교사들이 퇴근 후에도 가정교사(Tutor)로 특히 한국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한국에서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에 가끔 환멸을 느낀 적도 있었으나 몇 달 동안 이곳 필리핀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바이지만 이곳 현지 교사들에 비해 난 얼마나 행복한 선생님인가를 느낄 수가 있었다.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한국교총, 교육부가 후원하는 제26회 한국교육자대상 시상식이 22일 교총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교육자대상은 대상 1명, 스승의 상 17명 등 총 18명이 수상한다. 대상을 받는 박경애 전북 용지중 교장은 1979년 음악교사로 교직에 입문, 1990년 전북중등음악교사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정기연주회와 여교사합창연주회를 열고 있다. 박 교장은 현재 전북중등음악교육연구회 회장도 맡고 있다. 박 교장은 “자식교육을 위해 농촌을 떠나는 학부모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모든 면에서 도시 아이들보다 뒤지지 않게 키워서 교육 때문에 도시로 나가는 학부모가 없도록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을 통한 정서순화 등 인성교육에 이바지해온 강혁희 인천 마장초 교장, 학교체육 활성화에 기여해온 황수연 서울 환일고 교장, 꾸준한 장학활동과 봉사활동을 벌여온 정근창 대전 문정초 교장, 도서벽지교육과 특수교육에 기여해온 정대석 전남 대마초 교장, 어린이 비만예방 등 보건교육을 활발히 펼쳐온 오순명 제주 서귀중앙초 교장 등은 스승의 상을 수상했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한국교총,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후원하는 ‘2006 올해의 스승상’수상자 12명도 선정돼 21일 조선일보 정동별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2002년부터 조선일보가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올해의 스승상’은 교원들의 공적뿐 아니라 교직 생활 전반을 모두 평가했다고 밝혔다. 강황성 경기 남양주 별내중 교사는 학생 생활지도 업무만 20년째 담당하면서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드는 데 공헌했다. 모 고등학교에 재직하던 1998년에는 학생들끼리 만든 ‘저승사자파’라는 폭력서클을 추적해 해체시키기도 했다. 권철환 광주 동일전자정보고 교사는 교사 생활 22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열정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에 모범이 됐다. 폐의 절반을 못 쓰는 1급 장애인인 권 교사는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게 되고, 우리가 돕는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고마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밝혔다. 김정호 경북 포항 포철동초 교사는 글짓기 교육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김 교사로부터 배운 학생들이 어린이 신문으로부터 받은 상은 연 평균 20회, 장관상 등을 받은 학생도 평균 17회나 된다. “바른 인성을 가르치기 위해 글짓기를 가르쳤다”는 김 교사는 “제자가 신인문학상에 당선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제26회 한국교육자대상 ■대상=박경애 전북 용지중 교장 ■스승의 상=▲문종국 서울 한산초 교감 ▲황수연 서울 환일고 교장 ▲김찬재 부산교육연구정보원 원장 ▲박정수 대구 경북사대부설고 교장 ▲강혁희 인천 마장초 교장 ▲정근창 대전 문정초 교장 ▲이한열 울산 내황초 교장 ▲박용오 광주 고려중 교사 ▲박이호 경기도예절교육연수원 기획연수부장 ▲최정명 경기도호국교육원 교육연구관 ▲이동진 강원학생수련원부설 강원영어체험학습장 원장 ▲신양웅 충남 석문중 교장 ▲김시용 충북 세광고 교장 ▲정대석 전남 대마초 교장 ▲탁용명 경남 진주중안초 교사 ▲신상원 경북 와촌초 교장 ▲오순명 제주 서귀중앙초 교장 2006 올해의 스승상 ▲강황성(경기 남양주 별내중) ▲권철환(광주 동일전자정보고) ▲김병철(경남 진주촉석초) ▲김정호(경북 포항제철동초) ▲김학수(경기 성남 서현초) ▲두춘희(충남 태안 소원초 의항분교) ▲박완규(서울과학고) ▲송원하(전남 보성 벌교제일고) ▲이경훈(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이종진(서울 성지중고) ▲이호진(강원 강릉명륜고) ▲황덕진(서울 숭인중)
교육부 산학 연계 시범학교인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 (교장 이강준)가 인천 지역 전문계 학교로서는 최초로 자체 영어능력 인증 시험제를 도입해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07년 특성화 고등학교 선정된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는 교육활동의 중점사업으로 자체 영어능력 인증시험인 “TOIIIEP”(Test of Incheon Information Industry English Proficiency)를 도입하여 전교생에게 실시하고 있다. 본교에서 TOIIIEP을 도입한 목적은 국제공용어인 영어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고 영어 숙달 정도를 측정하여 교육현실에 적합한 영어 학력 평가를 정착함은 물론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토익. 토플 등 각종 영어능력 인증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데 두고 있다. 5.8일에는 본교 3학년 전체 473명을 대상으로 첫번째“TOIIIEP”를 실시하였는데. 난이도가 있는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50% 이상의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대웅 학생회장은 “2006년 5월에 원어민 교사가 배치 된 이후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이 커졌으며 이를 계기로 치러진 영어 팝송대회도 인상 깊었다고 말하고 이번 TOIIIEP도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극이 되는 멋진 제도인 것 같아 이렇게 혁신을 실천하는 저희 학교가 정말 자랑스럽니다.”고 말했으며. 이강준교장은 TOIIIEP제도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교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도입한 것으로 교육 현장에서 수요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실질적으로 반영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여 명문 전문계고로 도약하는 밑거름으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호텔로 버스가 와서 우리 일행은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오늘의 일정은 임진각, 비무장지대, 도라산역, 민통선마을이다. 필자를 비롯한 한국 사람들, 매리앤과 쥬디, 그리고 다른 외국인들과 젊은 일본 여성, 여행안내인이 함께 했다. 필자는 임진각에 여러번 갔었다. 매리앤이 미국에서부터 한국에 오면 비무장지대를 꼭 보고싶다고 했을 때 필자는 시큰둥했을 뿐만 아니라 싫었다. 비극의 현장을 관광장소로 생각하는가?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슬프다고 울기만 하고 있다고, 싫다고 싸매고 있다고 비극이 기쁨의 현장의 되는 것도 아니고 나아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없앨 뿐 더러 같은 부모를 가진 형제가 총부리를 겨누고 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비극을 오감을 통해 체험케 하는 것이 오히려 분단의 현실을 이해시키고 일깨우는데 더 적절하다. 이는 외국인에게가 아니라 임진각이니 비무장지대니 늘 들어 오히려 귀챦아 외틀어 돌아앉고 싶은, ‘그래서 그게 뭐 어쨋다고’ 하며 위험성과 비극에 대한 생각조차 없고 짜증을 내는 필자같은 내국인에게 현실직시를 위해 더 필요하다. 몹시 가슴 아프긴 하지만 ‘분단’과 정전은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폭탄이 작열하고, 옆에서 사상자들이 속출하는 전쟁은 아니지만 전쟁이 진행중인 현장을 직접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으되 버스 속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피흘리며 죽어간 원혼에게 또한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군인들에게 한가한 사람들의 전쟁체험 장소로 보여주고자 하면 커다란 죄가 되는가? 비극, 일깨워야 할 현실을 가볍게 여길 우려가 있는가? 이러한 시각만이 옳은가? 보안상에 큰 위험만 없다면 전쟁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전쟁의 고통 속에 지금껏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의 아픔을 절절히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어떠한가? 필자의 부모님도 10대의 어린 나이에 분단선을 넘어 왔다. 어머님은 총알이 사람을 피했지 사람이 총알을 피한 것이 아니라고 당신의 생존을 기적으로 표현하셨다. 빗발치는 총알, 바로 옆집에서 터지는 폭탄과 마주 앉아 이야기 하던 친한 사람들의 죽음, 힘들었지만 피난짐에 얹어서 업고 내려온 네살박이 동생의 굶주림에 의한 허망한 죽음, 인민군에서 탈영하여 식구들을 인솔하고 남한으로 내려온 오빠가 다시 국방군으로 차출되어 전쟁터로 다시 나가게 되었을 때 어린 동생들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10대의 어린 소녀 어머님은 두려움에 날마다 울며 피난민 보호소에 배급을 타러 갔단다. 인민군에서 탈출하여 국방군이 된 외삼촌은 그 때 22세였다. 남한 사람이나 북한 사람이나 얼굴은 모두 같고, 인민군에 이북 사투리를 쓰는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국방군에 남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며 더군다나 인민군에서 내려온 사람까지 다시 국방군으로 데려가는 마당이니 부대를 잃거나 뒤쳐진 낙오자들은 무조건 죽였다고 하였다. 남과 북의 군인들이 번갈아 올 때마다 쑥대밭이 되었다는 마을들의 한 서린 사연들과 그 일로 지금껏 울분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 민통선 마을에서 농사터를 일구기까지 그 땅에 뿌려진 제거되지 않은 포탄과 지뢰에 의한 주민들의 사망과 부상 등. 전쟁의 참혹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들은 너무도 많다. 생각에 잠겨 있다가 눈을 들어 버스 창밖을 보니 논밭사이로 중무장을 한 채 도보행군을 하는 아들 또래의 군인들이 보였다. 징병검사에서 1등급 판정을 받은 아들을 가진 필자가 무심히 보아넘길 수 있겠는가? 버스가 산속으로 들어가면서 군인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눈물이 나고 머리가 어지러워 창에 머리를 대고 있으니 매리앤과 쥬디가 위로를 해주었다. 북한이 남한 침공을 위해 파놓았다는 땅굴은 한참을 내려가야 했으므로 나이가 든 쥬디는 많이 힘들어 하였다. 필자는 매리앤의 팔을 잡고, 쥬디는 미국에서 공부를 한다는 일본인 여학생의 도움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곳까지 다 볼 수 있었다. 북한은 전쟁을 위해 땅굴을 파고 남한은 그 곳을 분단의 현실을 일깨우는 전쟁 체험의 장으로 만들었다. 언젠가는 ‘남한과 북한 사이를 빠르고 쉽게 왕래하는 지름길로 사용될 수 있겠지’하는 희망을 가져보았다. 망원경으로 보는 개성에는 공단이 들어서 있었다. 북한의 술, 호도, 고사리 등 물품들도 남한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에서 패션쇼를 하였다는 소식도 있었고, 끊어진 철도를 연결하여 일본에서 출발 남한과 북한을 거쳐 러시아나 중국을 통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도를 놓는다는 구상도 들려온다. 수많은 의심과 회의, 분노와 힘겨루기 속에 두려움과 절망, 희망과 기대를 넘나들며 남과 북은 깊고 간절한 기도 속에 타국에 의해 나누어졌으나 결국은 우리의 힘이 미약하고 결집되지 못하여 지키지 못한 한을 우리자신의 노력으로 풀고자 전진과 후퇴, 다시 전진 등 한 발자욱 한 발자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자신의 문제를 누가 우리의 입장에서 해결해주겠는가? 당사자가 열성을 보여야 남도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한다. 3·1운동과 헤이그 밀사사건,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 등의 거사는 한국은 일본의 통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려는 시도였다. 남북관계에 대한 노력들에 대해 오히려 분단을 더 지속시키는 일이 되지는 않는지, 오히려 상대방에 속는 것은 아닌지 우려와 근심에 귀를 기울이며 다양한 의결표출이 이어져왔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으나 못살고 힘겨운 생활에서도 자손만은 잘되라고 후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세대들의 덕택으로 공부 열심히 하여 의식 수준이 고루 높아진 국민들은 세세한 것은 모를 수 있어도 개별적인 욕심에 의해 흐려지지 않는 한 전체의 흐름을 보는 안목은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식사시간에 만난 국제관계 담당 선생님에게 한국의 정치사는 세계의 정치사에서도 연구되어야 할 만큼 큰 진전을 이루지 않았는지를 물어보았다. 36년간의 식민지와 또한 同族相殘의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상처로 집단 간의 증오와 반목이 극심한 상태에서 해방 50여년 만에 정치의 연착륙이 시도되고 있는 사례는 경제의 기적과 더불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닐까? 국민적 시위가 있었어도 여전히 독재의 그늘에서 빈곤하게 살고 있는 나라도 또는 국민적 시위조차도 할 능력이 없으며, 내전으로 비참한 생활을 하는 나라도 세상에는 많다. 피눈물 나는 가난을 극복하고 이밥과 고깃국을 먹이려고 앞장서서 노력한 분들도, 그러한 와중에 발생한 수많은 억압과 고통에 맞서 목숨걸고 노력하여 이제 밥과 고기가 아니라 세계 속에 우뚝 서는 국가를 향한 질서와 지향점을 마련한 분들 그 모두가 세계정치사에 功過는 논할지라도 자랑할만한 것이지만, 허리띠 졸라매며 자손의 앞날을 위해 희생한 부모세대와 잘 자라 자신의 몫을 착실히 하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기반이 되어준 현재의 우리들 또한 자랑거리이다.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도라산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차표를 기념품으로 사서들고 일행이 기다리는 버스로 왔다. 필자는 지금 한국 역사의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훗날 역사책에 오늘의 이 시기는 어떻게 기록이 될까? 5000년 역사에서 식민지와 분단을 가져온 가장 한심한 조상을 딛고 無보다 더한 폐허에서 일어나 세계의 정상을 향해 나가며 후손의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자랑스런 조상의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호텔에서 버스를 내리기로 되어있으나 경복궁에서 수문장 교체식이 있다고 하여 중간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급히 달려갔으나 행사는 다 끝나고 몇몇의 재래식 복장의 군인들이 사진을 찍겠다는 관광객들의 모델이 되어주느라 서 있었다. 아싑지만 어찌하랴! 매리앤과 쥬디는 한국 전통군인복장이 신기하다며 환호하며 사진을 함께 찍었다. 저녁시간이 되었으나 호텔로 돌아오기를 거부하고 재래식 시장을 보고 싶다고 하여 남대문시장을 갔다. 매리앤은 50세를 훨씬 넘었으며, 쥬디는 60세를 넘겼다. 그럼에도 그 왕성한 호기심과 체력에 필자는 감탄을 금치 못하였고 개인적으로는 행운으로 여겼다. 필자도 남못지않은 왕성한 호기심과 체력을 지니고 있으며 수많은 주제에 관심이 있는데 이 두 사람 모두 필자와 성향이 같았다. 사물 하나하나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모르면 주변의 누구에게라도 묻고 알려주기를 청하였다. 교수라는 신분이 방해가 된 적은 없었다. 이미 문을 닫은 곳이 많았지만 남대문 골목골목에서 아직 물건을 팔고 있는 상인들이 있어 매리앤은 식탁보를 크기별로 여러 점 샀다. 한극 무늬나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도 사려하였으나 크기가 맞는 것이 없어 사지 못하였다. 필자는 한국에서 가져간 아들의 옷을 미국의 세탁기에 넣고 바로 돌렸더니 많이 상하였던 경험을 떠올리며 식탁보를 망에 넣어 세탁하라고 여러 번 주의를 주었다. 한국 제품 나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물건 파는 분들에게도 좋은 물건을 제 값에 소개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쥬디는 자개 명함판, 한국 전통인형, 곱게 수를 놓은 복주머니를 샀다. 수주머니는 딸에게 줄 것이라 하였다. 필자도 자개 명함판이 예뻐서 하나 샀다. 필자가 교환교수를 마치고 세인트루이스 소재 미주리대 총장님과 부총장님께 각각 백제 금동대향로 모형과 조선시대 임금님과 왕비님 인형을 선물로 드렸더니 너무나도 좋아하시며 총장실과 부총장실에 놓고 두고두고 보겠다고 하셨다. 부총장님은 여자분인데 “Gorgeous"를 외치며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저녁메뉴를 고르느라 식당가를 누비고 다니다 매리앤과 쥬디가 감자와 떡볶기가 들어있는 닭찜 그림을 보며 맛있어 보이는데 어떤가를 물었다. 필자가 매운데 맛은 있다고 하자 결정하였다. 미국에서 함께한 시간이 퍽 많았기 때문에 식성을 비교적 잘 알고 있었지만 매운기가 염려되었는데 입을 호호 불어가며 아주 맛있다고 하였다. 종업원들이 조각 영어를 하며 ‘맛있냐?’ ‘물을 더 줄까?’ 등을 물으며 친절히 대해 주더니 녹차를 타서 가져왔다. 필자가 미국에 있었던 2005년에 라디오에서 녹차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소개를 하는 것을 들었다. 두 사람도 녹차가 몸에 좋다고 잘 마시며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내일은 경주에 가서 한국 전통 가옥에서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와 절에서 머무는 템플스테이에 참석하기로 하였으므로 숙소로 돌아와 부지런히 짐을 쌌다. 안양과학대 이교수님이 오셔서 경주에서 대전을 거쳐 다시 서울에 와 학회에 참석해야 하는 일행의 일정을 알고 경주와 대전에서 필요한 짐은 가져가고 나머지는 이교수님댁에서 보관해주겠다고 하였다. 비가 많이 왔음에도 밤중에 차를 가지고 와 일부러 짐을 자청하니 필자를 비롯한 두 사람은 매우 고마워하였다. 헤어지기 서운하여 밤 12시가 넘었음에도 더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숙소 주변의 인사동길로 들어섰는데 차를 파는 곳은 문을 닫고, 술을 파는 곳만 몇 군데 문을 열었으므로 호텔로 다시 들어와 아줌마들의 끝도 없는 수다를 떨다가 내일을 위하여 헤어졌다. 지금도 비가 오는 한밤중에 무거운 여행 가방을 들고 가 일행의 짐을 덜어준 이교수님께 매우 감사한다. 미국으로 돌아간 지 9개월이 넘은 두 사람도 이교수님을 다시 보고 싶어하며 근황을 묻는다.
7월이면 국가인적자원정책본부가 신설되고 교육과정정책과가 국 단위로 격상되는 등 교육부 직제가 큰 폭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직제 개정안이 정부 조직과 정원관리권을 갖고 있는 행정자치부와 논의되고 있다. 교육부총리가 주재하는 인적자원개발회의 대신 대통령이 위원장이 되는 국가인적자원위원회와 그 사무처 역할을 담당할 국가인적자원정책본부가 7월 출범한다.(본지 7일자 보도) 교육부는 2005년 6월 차관이 이끄는 국가인적자원정책본부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한나라당의 반대에 부딪혀, 1급 본부장 체제의 법안이 지난달 2일 국회를 통과해 27일 공포됐다. 국가인적자원정책본부는 현재의 인적자원정책국을 포함한 4국 체제로 운영되며, 재정경제부 및 산업자원부 직원, 민간인 등 106명 정도로 구성될 전망이다. 정책본부는 중앙행정기관의 인적자원개발과 관련된 계획과 시책 등을 토대로 5년마다 기본 계획안을 작성해 국가 인적자원위원회에 제출한다. 또 교육과정정책과가 교육과정정책국으로 바뀌면서 교육과정 총론을 다루는 교육과정기획과와 교육과정 각론 및 교과서를 개발하는 교육과정개발국으로 나눠진다. 교육부는 별도의 증원 없이 기존 조직과 인원을 재배치해 교육과정정책국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과정정책과장을 지낸 김만곤 교장(용인 성복초)은 “초중등 교육의 핵심이 되는 교육과정 정책 업무를 기획과 개발 부서로 분리해, 보다 체계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유·초·중등·특수학교의 교육과정정책을 담당하는 교육과정정책과는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실·국에서 과단위로 부침을 거듭해 왔다. 한시적 기구로 운영되는 학교정책현안추진단이 헤쳐모일 가능성도 많아졌다. 학교정책현안추진단장 직위는 없어지고 산하의 방과후학교기획팀과 영어교육혁신팀은 정식 직제가 돼 학교정책국이나 교육과정정책국으로 배속될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교육부와는 독립된 대통령 직속의 국가교육과정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개정안을 4일 국회에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전에 한 젊은이를 만나 자네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무슨 책이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다소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 지금까지 역사상에 어느 인물을 존경하느냐고 했더니 특별하게 다른 인물은 이야기 하지 않고 자기의 어머니를 가장 존경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은 평생에 누군가를 마음 속에 담고 그를 닮아가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그 존재 가치는 매우 중요한 것 입니다. 요즈음 세상이 크게 달라지면서 국가가 제대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것이 바로 훌륭한 인간을 만드는 일 즉, 교육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입니다. 첫째는 무엇보다고 훌륭한 정치 지도자를 길러 내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발전하는데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많이 작용하고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요인이 정치 지도자들의 수준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정치 지도자도 따지고 보면 어렸을 때 부터 성장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인간에게 있어서 유전과 같은 선천적 성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후천적인 생활환경, 이를테면 가풍이라든가 초등학교 때 처음 만난 담임 선생님, 또는 주일학교 교사 등 주위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 수가 많습니다. 따라서 인생에 있어서 좋은 스승을 만나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현재 존경하는 인물로 시골 학교를 다녔던 반기문 사무총장이 김성태 선생님과 같은 열의 있는 영어선생님을 만나지 못하였더라는 오늘의 사무총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여러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 가고 있지만 내 아이에게 진정으로 영원히 존경하는 선생님이 누군가를 물어보고 왜 그분을 그렇게 존경하는가를 알아보는 일은 아이의 장래를 위햐어 아주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도 내 아이가 그런 인물이 없다면 부모님과 함께 찾아 보는 일도 아이의 장래를 위하여 점수 몇 점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5월 놀토입니다. 날씨가 화창하지 못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놀토 자체만 해도 그리 좋습니다. 저가 그런데 수업에 전념하시는 선생님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놀토는 선생님들에게 주는 비타민입니다. 놀토는 선생님들에게 주는 영양제입니다. 놀토는 선생님들에게 주는 보약입니다. 하루 바삐 매주 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바로 학생들을 위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이 놀토에 쉰다는 것은 쉬는 것이 아닙니다. 보충하는 것입니다. 체력을 보충합니다.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삶의 부족을 보충합니다. 가르침에 대한 보충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는 날입니다. 그냥 봉급 받고 잘들 논다고만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다음 주는 스승의 날이 있는 주입니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온갖 이야기들이 다 나옵니다. 주로 말을 만들어내는 쪽은 언론입니다. 학부모님들입니다. 동네 주민들입니다.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입니다. 교육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없는 분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씨름하는 현장의 선생님들이 아닙니다. 교육 외적인 것에만 신경을 쓰는 분입니다. 교육 내적인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주로 부정적인 이야기입니다. 주로 비판적인 내용입니다. 주로 비전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주로 매장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선생님들은 비판의 대상입니다. 나머지는 비판자입니다. 선생님들은 감시만 받는 사람입니다. 나머지는 감시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선생님들은 땀만 흘립니다. 나머지는 더 많은 땀을 요구합니다. 선생님들은 달리기만 합니다. 나머지는 채찍만 가합니다. 선생님들은 소리도 못 냅니다. 나머지는 소리를 냅니다. 그것도 큰소리 냅니다. 선생님은 죄인인양 목소리를 죽입니다. 나머지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선생님들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짐승처럼 눈치만 봅니다. 나머지는 죽이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조그만 잘못해도 매도의 대상입니다. 나머지는 아무리 잘못해도 매도당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조금만 잘못하면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나머지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천재가 됩니다. 선생님은 교육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취급 받습니다. 나머지는 아주 교육을 잘하는 사람처럼 대접 받습니다. 선생님들은 푸대접만 받습니다. 나머지는 대접을 받습니다.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 아닙니다. 나머지는 존경의 대상입니다. 선생님들에게 모든 것이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은 자신들은 예외라고 합니다. 선생님들에게만 높은 윤리를 요구하고 자기들은 그러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말합니다. 자기들은 가르칠 만한 자격이 없는 데도 선생님들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아무리 그러해도 우리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나머지가 인정한 선생님입니다. 국가가 인정한 선생님입니다. 국가가 인정해주는 교사자격증을 가진 떳떳한 선생님입니다. 무엇 때문에 숨을 죽여야 합니까? 무엇 때문에 매를 맞아야 합니까? 무엇 때문에 매도 당해야 합니까? 무엇 때문에 날마다 죽어야 합니까? 무엇 때문에 선생님들만 도마 위에 올려 놓습니까? 아시다시피 지금 선생님 되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하늘의 별 따기 아닙니까? 고시보다 더 어렵지 않습니까? 4년의 과정의 밟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모자라 임용고시를 치지 않습니까? 그것도 1차 필기시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2차 시험이 또 있지 않습니까? 사람됨을 검증하는 면접도 있지 않습니까? 수업에 대한 자질을 가졌는지 수업평가도 하지 않습니까? 앞서가는 도시에서는 영어 인터뷰도 하지 않습니까? 고시에서만 적용했던 논술까지도 치지 않습니까?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친 유능한 분들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입니다. 그런데 그것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것 무시합니다. 주로 목소리 높이는 분들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분들입니다. 주로 선생님을 짓밟는 분들은 선생님의 과정을 통째로 무시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에 대해 조금도 의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도 위축되지 말아야 합니다. 더욱 힘을 내셔야 합니다. 더욱 분발하셔야 합니다. 더욱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제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을 제발 제자리에 놓아 주십시오. 선생님들을 존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선생님들을 매도하지 말아 주십시오.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미덕을 나타내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들의 추한 모습을 너무 부각시키지 마십시오. 전체 몇 %도 안 되는 것을 전체가 그러한 것처럼 먹칠을 하지 마십시오. 그림을 그리되 검은 색깔을 많이 쓰면 그림은 전체가 어둡습니다. 그림을 그리되 흰 색을 많이 칠하면 그림 전체가 밝아집니다. 밝은 색 좀 칠해 주십시오. 온 천지가 밝게 그려 주십시오. 그러면 어둠은 사라집니다. 그러면 어둠을 발을 붙이지 못합니다. 그러면 어둠이 밝음으로 변합니다. 내일의 교육은 밝습니다. 내일의 교육은 희망적입니다. 내일의 교육은 발전적입니다. 왜냐 구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우리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을 가진 우리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넓은 바다에 파도가 물결을 일으켜도 바다가 흔들립니까? 그러하지 않습니다. 온갖 더러운 오물 다 받아 줍니다. 온갖 오염된 물 다 받아 줍니다. 아무리 비바람이 쳐도 풍랑이 일어도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가슴속에는 온갖 고기들이 잘 자라도록 품어줍니다. 가슴속에 온갖 바다의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생명체들이 생명을 이어갑니다. 마음이 대단히 넓습니다. 마음이 대단히 깨끗합니다. 이와 같은 분이 바로 우리 선생님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웁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호하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 선생님은 바다입니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1일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가 아닌 대학별 고사라면 유연하게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참석, "고등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범위 내에 들어가는 것으로 국ㆍ영ㆍ수 위주의 지필고사가 아니라면 대학이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이러한 발언이 본고사 논의 허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자 "본고사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본고사를 포함해 3불정책 폐지불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국ㆍ영ㆍ수 위주의 본고사는 계속 허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논술, 면접, 인ㆍ적성검사 및 이와 유사한 형태의 다양한 대학별 고사는 실시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는 "정상적인 고교 교육과정 범위를 넘어서는 지필고사든 논술이든 면접이든 어떤 형태건 허용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학생부를 가지고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일부에서는 논술도 하지 말라고 한다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논술과 구술 면접 등에서 소위 영어해석, 수학 문제 풀이식의 본고사 형태로 시험이 출제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고교 교육과정에서 할 수 없는 것이라면 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고사는 수능의 변별력 약화를 이유로 학생들의 정확한 실력 측정을 위해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본고사 대비를 위한 고교 교육과정 파행운영, 사교육 확산 등 폐해 확산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고교등급제와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학생이 속한 집단의 평균적인 성적으로 학생 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는 점과 "헌법에 규정된 교육의 기회균등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기존 반대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부총리는 이와 함께 "외국에서 보면 `한국 대학은 입학은 매우 어려운데 졸업은 그렇게 쉬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학들은 고교 교육 과정보다는 대학의 본연의 임무인 더욱 훌륭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뽑는 경쟁에서 가르치는 경쟁으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대학의 저조한 국제경쟁력, 저절로 밀려서 졸업하는 관행, 심각한 학점인플레, 대학원의 급속한 팽창에 비해 질적 수준이 미흡, 외국박사 선호 등을 문제점으로 꼽고 대학에 대한 지원 확대와 재정확충을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의 자율적인 학사운영이 가능하도록 학칙관련 규제를 대폭 간소화하고 사학의 투명 경영을 전제로 세제 감면 등과 고등교육 예산 확충을 위해 국채 발행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부평서초등학교(교장 김성수)에는 글로벌 영어교육의 일환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한 영어교육을 교육과정 운영과는 별개로 조회시간, 방과 후, 방학동안에 활발하게 실시해 영어교육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월 1회 실시되는 원어민교사와 함께 영미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드림 조회”, 방학 중에 실시되는 영어 체험학습 “Wonder land” 등은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3학년 학생 중 영어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English Explorer's Club (영어 탐험가 클럽)에서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무료 교육으로 체험을 통한 영어 익히기를 1주일에 1시간씩 게임 및 체험을 통한 활동 중심의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런 취지의 일환으로 3학년 English Explorer's Club 학생들과 전교생 중 희망하는 학생들이 캐나다의 한 학생에게 편지 보내기 행사가 진행 중이다. 세계에서 최고로 많은 생일 축하 카드를 받아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소원이라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캐나다의 8살 된 친구 쉐인(Shane)의 소식을 전해들은 원어민 교사 Lee Ann McCormick과 이금신 교사는 “When is Your Birthday?” 라는 단원과 관련하여 살아있는 영어교육의 일환으로 460여 통이 넘는 영어생일축하카드를 정성껏 만들어 캐나다의 쉐인에게 보냈으며 5월 30일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이지윤 어린이는 “이번 생일축하카드 쓰기 행사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쉐인이 세계 기록을 깰 수 있도록 희망을 담은 카드를 많이 보내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행사 참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때론 제자들과 몸뻬 차림으로 춤도 추고 부둥켜안고 눈물도 흘린다…. 교육주간을 맞아 교사․학부모․학생들이 보내온 수 백 여편의 교육수기(126편)와 디카 사진들(128장). 그 속에서 치열하고 감동적인 교육현장을 엿본다. 바로 ‘가고 싶은 학교, 보고 싶은 선생님’의 모습이다. ◈디카사진 공모 ■최우수작 - 손녀 선생님 가나다라, 아버지, 어머니.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손녀 같은 초등학교 선생님과 같이 한글공부를 하신다. 열심히 배워서 아들, 딸, 손자, 손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하신다. 할머니 열심히 공부하셔서 꼭 그 소원 이루세요. 최정근 전북 무장초 교사 ■우수작 - 몸뻬와 함께 춤을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의 엽기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변신. 학교 축제 때 보여주신 그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몸뻬와 함께 춤을…. 김두진 전북 서영여고 교사 ■우수작 - 쌤! 아~ 현장 체험학습 날. 난데없이 김밥이 날아듭니다. 선생님 많이 드세요. 힘내시고요. 우리들 열심히 가르쳐 주시고요. 최승관 전북 고창초 교사 ■입선 정성수 전북 송북초 교사(남자가 혼자라고 깔보지마)․김지웅 전북 고창초 교사(과학행사)․김영순 충북 증평초 교사(많이 아프니?)․최승관 전북 고창초 교사(친구야! 힘들지? 내가 함께 있잖아)․전우석 경기 원곡중 교사(추억의 체육대회)․이동욱 부산 덕상초 교사(달리는 즐거움)․이효민 전북 고창초 교사(사부자가 함께 하는 행복가족 꽃심기) -------------------------------------------------------------------- ◈교육수기 공모 ▲오월을 닮은 선생님(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 부문) 서울에서 속초로 이사 올 때 할머니가 주신 용돈 3만원을 5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아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게 자꾸 미안한데 선생님은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만은 묵인해선 안 된다고 하셨다. 며칠 후, 드디어 돈을 갖고 간 아이를 찾았다고 전화가 왔다. 놀랍게도 그 아이는 전학 온 아들에게 가장 친절하던 친구였다. 성격도 좋고 친구 관계도 원만한 아이였다. 선생님은 그 아이를 집으로 보낼 테니 사과를 받고 잘 타일러 보내달라고 하셨다. 나는 잘못을 뉘우쳤으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자신의 잘못을 진정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친구 어머니께도 빌어야 그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빵과 우유를 준비하고 15층 베란다 유리창을 내려다보며 아이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흰색 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곧바로 선생님과 아이가 내리는 것이 보였다. 선생님은 아이의 어깨를 다독이며 무슨 말인가 해주는 듯했고, 아이는 혼자 천천히 아파트 입구로 들어왔다. 나는 미리 현관문을 열어놓고 아이를 반갑게 맞았다. 학원 가방을 어깨에 메고 머리를 푹 숙이며 들어 온 아이는 거실로 들어오자마자 눈물을 떨구며 잘못했다고 울먹였다. “괜찮아, 이렇게 반성한다는 것은 용기 있는 일이야. 그것은 실수였어. 대신 앞으로는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고 약속 할 수 있지?” 끄덕이며 우는 아이를 오랫동안 안아주었다. 얼마나 뿌듯하고 감동적이며 따뜻했던지…. 이 아이도 얼마나 마음을 다쳤을까. 그렁그렁한 눈물을 훔치며 아이는 삼만 원을 식탁에 올려놓았다. 이미 돈을 다 써 버렸을 텐데 어디서 났느냐고 넌지시 물었다. 선생님께서 빌려 주시며 용돈이 생길 때마다 천 원씩 갚아나가라고 하셨단다. 그렇구나! 나는 가슴 한 편이 뭉클거리며 더워짐을 느꼈다. 정영애 온정초 학부모 ▲6남매 기차여행(튀는 학교, 튀는 선생님 부문) 6남매 모임은 핵가족화로 인한 외로움이나 소외감 등을 해소하려는 대성초의 교육활동 중 하나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으신 남윤일 선생님이 열정으로 맡고 계시다. 사실 800여명의 아동을 상대로 학년이 각기 다른 6남매를 조직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선생님은 오랜 경륜으로 모든 교사들이 감탄할 정도로 훌륭한 일들을 해내셨다. 그 중 대표적 활동이 6남매 기차여행이다. 지난 해 10월 132개 조의 6남매들은 아침 8시 목포역을 출발해 곡성군 압록유원지까지 가 다양한 자연체험활동을 했다. 기차여행에 참여한 수가 유치원생부터 전교생 그리고 학부모, 전 직원까지 1100여명이나 됐다. 이 여행의 독특한 점은 기차를 임대하였기에 승차권은 단 한 장(목포↔압록 12,186,000원)이었고, 열차 12량에는 우리 대성 귀염둥이들만이 승객이 된 여행이었다는 것이다. 간단한 행사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추억 만들기 행사도 아닌 이 엄청난 체험활동을 오직 교육적 목적에서 사랑으로 추진하신 것은 정말 후배인 우리들로서도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목포대성초 김의종 교감 ▲입학금인데 좀 모자라는구나(사제간 아름다운 이야기 부문) 19년 동안 잊혀지지 않는 한 분이 있다. 내 나이 13살, 6학년 때. 그 땐 무척이나 가난했다. 홀어머니에 6남매가 살았으니…. 선생님은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세상 밖 구경을 시켜주셨다. 높은 산에는 어떤 나무들과 식물들이 사는 지 보자며 함께 오르셨고, 바나나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농고 식물원도 데리고 가셨다. 우리들을 한 아이처럼 대하셨던 그 분으로 인해 난 ‘따뜻하게’ 졸업을 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집으로 오셨다. “미경아, 적어도 중학교는 나와야지. 그래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거든…너…입학금 냈니?” “아니오…아직….” “선생님이 혹시나 해서 입학금 들고 왔는데…몇 천원 모자랄 것 같구나…어머니께 전해드려라. 안 그러면 너 학교 못가니까….” 당시 입학금이 6만원 가까이 된 걸로 기억한다. 선생님은 우리 집에만 돈을 주고 가신 게 아니라 다른 아이의 집에도 들렸다 급하게 오셨던 것 같다. 당신 제자가 행여 한 명이라도 진학하지 못할까봐 선생님 월급도 얼마 안 됐을 텐데…. 그 땐 몰랐다. 얼마나 고마운지를…. 얼마 전 통화를 하고 왜 그리 눈물이 고였던지…. 나를 행복하게 살게 해 주신 울산 언양초 남진석 교감선생님. 드시고 싶으신 거 다 사드리고 싶어요. 울산 언양초 졸업생 ▲선생님 또라이, 얼굴에 점도 있잖아(사제간 아름다운 이야기 부문) ‘선생님, 바보, 멍청이, 미워, 또라이.’ 두 자리 수 덧셈, 뺄셈 문제를 못 풀어 나머지 공부를 하던 은영이가 틀린 답과 함께 그 옆에 써 논 글이다. 30년 경력에 이런 말을 들을 건 처음. 나는 은영이가 이해할 때까지 하루 3시간씩 며칠을 남아 같은 유형의 문제를 내주고 틀리면 다시 가르치길 반복했다. 그 결과, 은영이는 세 수의 덧셈, 뺄셈 혼합산 문제를 해결했다. 그랬더니 은영이는 ‘우리를 가르치느라 힘드시지요? 사랑해요. 아자아자 파이팅!’이라고 쓰인 그림편지를 내게 줬다. 그 순간 나는 ‘은영이가 마음을 깨우치지 못했을 때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러니까 내가 바보, 멍청이, 또라이라는 말을 들어도 당연하지. 이젠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길이재기’ 시간이 됐다. 1㎝를 배우고 자를 이용해 6㎝를 그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은영이는 그냥 줄을 긋고 간격도 맞지 않게 맘대로 점을 찍고서는 0에서 6까지 숫자를 써 놓았다. 또다시 은영이의 손을 잡고 수 없이 반복적인 가르침이 시작됐다. 그러나 1시간을 연습한 후에도 은영이는 대충 그려놓고 이번에는 ‘선생님, 바보, 멍청이, 얼굴에 점도 있잖아 크크’ 이렇게 써 놓았다. 그 순간 나는 ‘학습을 이해하든 말든 정규시간만 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면 이런 말도 듣지 않고 정신적으로 힘도 들지 않았을 텐데 대체 왜 이 아이에게 매달리는 걸까’ 하는 생각에 눈물까지 났다 하지만 큰 숨을 몇 번 들여 마시고는 ‘이 아이가 내 피붙이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다시 조용히 다가가 말했다. “은영아, 내가 오늘 네게 정확한 길이재기를 가르치지 못하면 어쩌면 넌 평생을 1㎝도 그릴 줄 몰라서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예쁜 옷, 장난감, 멋진 집을 만들고 싶어도 길이가 맞지 않아 고장 날 지도 몰라. 네가 잘 그릴 때까지 오늘도 너를 도와주고 지켜주고 기다려 줄게 길이박사가 되지 않겠니?” 은영이가 정신을 집중해 3시간 정도 반복적으로 복습을 하고 나니 드디어 정확히 길이를 재고 반듯하게 선분을 그을 수 있게 됐다. 이젠 곱셈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나왔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9단까지 통과했는데 은영이는 도저히 곱셈문제를 해결하기가 힘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은영이가 곱셈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순간 ‘그렇지! 은영이는 유행가에 맞춰 노래 부르고 몸을 흔들며 춤추는 것을 참 좋아하지!’ 정규시간을 마치고, 며칠 동안 곱셈구구를 통과 할 때까지 은영이와 단 둘이서 교실에서 유행가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면서 2단부터 구구단 노래 부르기 연습과 구구단 게임놀이를 했다. 교육경력 30년이 넘었으면 어떠랴. 교실에서 퇴근시간까지 아무도 몰래 은영이와 함께 온몸을 흔들어 대며 ‘춤추는 구구단’ 외우기와 ‘구구단게임’ 놀이를 했다. 다음날 은영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아이들의 인정도 받게 해주고 싶어서 곱셈 구구단을 외워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은영이가 못 외울 거라 했다. 그러자 은영이는 의자 위에 올라가 ‘춤추는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배꼽이 빠져라 웃어댔지만 은영이는 곱셈구구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온몸을 흔들어 대며 완벽히 소화했다. 그리고 구구단 게임에서도 통과했다. 아이들은 깜짝 놀라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러자 은영이가 “선생님을 위해 제가 노래와 춤을 선물할게요.” 그러고는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하면서 아주 열심히 흐르는 코를 훌쩍거리면서 노래와 춤을 선물했다. ‘선생님, 또라이…선생님, 얼굴에 점도 있잖아…란 말 들어도 좋아. 내가 맡은 제자가 진정으로 깨우칠 수만 있다면….’
중국에서는 1980년대에 출생한 한 자녀 세대를 '80後'라고 부르는데, 현재 중국의 20대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의 독특한 의식구조 및 행동방식들은 그동안 중국 사회의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을 능가하는 개성을 지닌 새로운 세대가 출현하면서 중국 사회에 또 다른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90後'로 불리는 1990년대에 출생한 독생자(獨生子)인 이들은 같은 한 자녀 세대인 '80後'와 공통적인 행동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 중국 교육계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최근 각 분야에서 '80後'와는 다른 이들만의 독특한 행태들이 부각되면서, 이들이 '80後'와 많이 다르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90後'의 특징으로는 자신만을 제일로 여기는 이기심과 더불어 한 자녀 특유의 남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과 솔직함, 그리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사고의 다양성 등이 꼽힌다. 최근 이러한 '90後'의 특징이 중국 교육에 있어서 새로운 문제를 생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교육계의 우려가 크다. 우선, 국제화의 가속화와 더불어 중국 학생들의 인터넷 및 대중매체와의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교사와 학생의 가치관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의 국제화는 다른 말로 서양의 문화 및 서양식 사고의 유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90後' 학생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하게 되는 서구문화는 이들로 하여금 중국식 사고를 버리고 서구식 가치관을 습득하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학생들의 가치관 변화의 결과, 과거 중국의 전통 미덕으로 여겨지던 스승에 대한 절대 복종의 개념이 사라지고, 서구식으로 학생과 교사가 동등하다는 평등을 강조하는 사고가 만연하게 됐다.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교사들 앞에서 솔직히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교사들을 친구와 비슷하게 생각하여 이들에 대해 무례를 범하고, 학생들이 집단으로 교사들을 놀리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었다. 둘째, 학생들의 자신의 권리에 대한 의식이 지나치게 높아짐에 따라 학교 교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더 이상 과거의 스승과 제자라는 특수한 관계가 아닌 교육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와 이를 소비하는 구매자로 그 성격이 변질되었다. 때문에 학생들은 교사의 교육내용 및 방법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게 될 경우, 교사를 상급기관에 고발하여 자신의 권리인 학습권을 찾으려는 노력들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학생들이 '핫라인 전화 12345'로 투서를 하게 되면 곧바로 상급기관에서 실사를 나오고, 학생들의 말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그 교사는 해임된다. 때문에 학생들을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교사 길들이기를 시도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셋째, 정보, 과학기술, 기계조작, 유행 등의 측면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따라가지 못해 교사와 학생들 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발달과 가정에서의 한 자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90後' 학생들은 학교 이외의 곳에서 더 많은 정보 및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영어의 경우 이들은 이미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통해 영어를 접한 탓에 교사들보다 나은 경우가 많으며, 컴퓨터, 핸드폰, 기타 첨단기기 사용 등에 있어서도 교사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이 같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학생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교사들은 더 이상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없게 되었으며, 학생들은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교사들에게 점차 실망하게 되면서 교사의 수업에 반발하게 되고, 이는 결국 교사와 학교교육을 무시하는 데까지 발전해 가고 있다. 이와 같은 '90後' 학생들과 교사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 및 마찰은 비단 구세대라 일컬어지는 중견 교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90後' 학생들과의 갈등은 오히려 비슷한 세대로 간주되고 있는 80년대 출생의 젊은 교사들과의 관계에서 더욱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들 '80後' 신세대 교사들이 '90後' 학생들과 겪는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솔직함과 자신들의 과거 생활배경에서 오는 인내심의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80後' 교사들은 나이가 젊은 탓에 의사표현에 있어 솔직하고 두려움이 없어 학생들과의 관계에 있어 친구처럼 격의 없이 지내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친근함이 지나치게 되면서 교사로서 최소한 갖추어야할 것들까지 버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학생들이 이들을 교사로 대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되었다. 또한 이들 신세대 교사들은 '독생자(獨生子)'인 탓에 인내심을 배우지 못하였고,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한 채 살아왔다. 이렇게 형성된 인성으로 인하여 이들은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인내심이 부족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인 '90後' 학생 및 학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최근 중국에서는 '90後'라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면서 학생들이 교사를 불신하거나 무시하는 행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로 그 원인을 시대의 변화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이 같은 문제의 이면에는 무분별한 정보의 유입으로 인한 학생들 가치관의 변화와 이를 따르지 못하는 안일한 교사들, 그리고 내 자식만을 최고로 치는 가정교육의 부재에 그 원인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올바른 자녀 교육과 품위를 손상하지 않으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게 중국 교육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주한외국대사들이 직접 출연해 각 나라의 사회,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화제다. 지난 4월 6일 개국한 영어교육방송 ‘EBS English’의 (진행 Grace 김)가 바로 그것. 지난 달 9일 첫 방송이래 마시모 안드레아 레제리 주한이탈리아대사, 마이우스 그리니우스 주한캐나다대사, 라르스 바리외 주한스웨덴대사, 노르베르트 바스 주한독일대사, 워릭 모리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이미 방송에 출연했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고 있는 각국 대사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방송사상 유래를 찾기 어려운 기획이라는 것이 EBS측 설명이다. 는 각국의 대사가 출연하는 메인구성 외에도 세계 석학과 문화인들을 조명하는 ‘Up and close’(월, 화, 수요일 방송)를 편성해 해당 학계의 흐름과 정보, 문화 동향을 살펴본다. 또 목, 금요일에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세계적인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글로벌 기업의 CEO를 만나는 ‘Meet the CEO’코너를 통해 글로벌 경영환경의 최신정보를 제공한다. EBS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영어 학습 뿐만 아니라 본 세계 각국의 역사, 문화, 사회, 경제 등을 이해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세상을 바라보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갖춰서 진정한 ‘국제인’으로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매일 오전 7시부터 40분간 방송되며 당일 오후 10시 40분에는 재방송이,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6시에는 종합편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