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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여전히 교육계가 시끄럽다. 보수 정권에 진보 교육감들이 출현해 빚는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백년지대계인 교육에 대한 접근법을 서로 바꿔야 한다. 학생들 교육에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각을 세우면 되겠는가? 미래의 국가 동량을 길러내는 교육에 우파니 좌파니 하며 서로 으르렁대면 되겠는가? 답은 분명 ‘아니오’인데, 교육계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답답하고 한심스럽다. 일례로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교원평가제를 살펴보자.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7월1일 취임 1주일후 교원능력계발평가제(교원평가제) 시행에 관한 규칙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7월말 폐지 잠정보류로 돌아섰지만 당황한 교과부는 즉각 ‘교원평가 모형개선을 위한 권역별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그 첫 협의회가 8월 5일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열린 바 있다. 협의회에서는 개선·폐지 등 불만이 쏟아졌다. 가히 제대로 된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할 수 없는, 자던 소가 웃을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그 빌미를 제공한 것은 당연히 교과부라 할 수 있다. 근거 법률도 없이 고작 ‘규칙’으로 엄청난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렇다. 지난 3월부터 전격 시행에 들어간 교원평가제는 여야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터덕거리기만 했다. 그랬을망정 기다려야 했는데도 교과부는 무엇이 다급하고 또 무엇에 쫓겼는지 각 시·도교육청에 ‘규칙’으로 시행할 것을 명령했다. 이후 학교에서는 그 전에 없던 ‘억지 춘향’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수없이 수업하는 사진을 찍어대고, 어렵사리 학부모총회에 나온 학부모들에게 의무적으로 수업참관을 하게 하고. 8·8개각에서 교원평가제 강행의 사실상 지휘자라 할 이주호 교육부차관이 장관내정자로 지명된데 이어 '무사히' 임명장을 받았다. 이주호장관은 신문인터뷰에서 “교육정책의 큰 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교원평가제 역시 ‘자율과 경쟁’이라는 교육정책 근간대로 계속 가겠다는 뜻이다. 아니나다를까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교원평가는 교육감에게 맡겨달라”는 건의를 했는데도 소용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에 법을 통과시켜(정부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이주호장관 취임후 교원평가제는 다시 한 번 논란의 한복판으로 나와 교육계를 시끄럽게 할 것이 틀림없다. 정치가 아닌 교육이 도대체 왜 그런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야 하는지, 절로 가슴이 다시 답답해진다. 공청회 등 의견수렴은커녕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야간 합의를 거친 법률제정도 없이 불쑥 일부터 저질러놓고 보는 것이 과연 한 나라의, 그것도 교육정책인지 의구심이 가시질 않는다. 교원평가제를 하지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서두르지 말고 국민적 합의하에제대로 하자는 얘기다. 이래저래 대한민국은 교사들이 학생들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는 나라는 아니다.
오늘 아침에 태풍 ‘곤파스’가 중부지방을 관통한다고 한다, 피해를 입을까봐 보통 걱정이 아니다. 무사히 태풍이 빠져나갔으면 한다. 인명 피해도 없고 재산 피해도 없었으면 한다. 2학기 들어 첫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 시작되었다. 명심보감 정기편의 14번째 문장이다. “夷堅志云 避色을 如避讐하고 避風을 如避箭하며 莫喫空心茶하고 少食中夜飯하라. 이견지운 피색(을) 여피수(하고) 피풍(을) 여피전(하며) 막끽공심다(하고) 소식중야반(하라.)” 이 문장의 뜻은 이렇다. ‘≪이견지(夷堅志)≫에 말하였다.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듯이 하고, 바람 피하기를 화살 피하는 것 같이 하며,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밤중에 밥을 적게 먹어라’ 이다. 夷堅志(이견지)는 송나라 때 사람인 홍매가 민간의 기이한 일이나 이야기를 모아 엮은 설화집으로 420권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 문장은 군자 즉 배우는 학생들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자기를 세우는 비결이 바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정기편에서 이 문장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 생각 된다. 첫째, 정신건강을 위해 色(색)을 피해라고 하였다. 색이란 여색을 말하는데, 남성의 눈에 비치는 여성의 아름다운 자태를 말한다. 배우는 남학생들의 눈에는 모든 여학생들이 아름답게 비쳐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모든 남학생들은 여학생을 피해야 하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서 보면 그 때 그렇게 예쁘게 보이던 여학생이 보통 여자와 별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된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원수를 피하듯이 피해야 한다. 어른들은 딸에게 가르치기를 ‘남자는 자석과 같으니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한다. 자기도 모르게 성적인 관계에 빠져들게 되면 자신을 망치게 된다. 정신적인 건강을 해치고 만다. 평생 짊어지고 다녀야 할 고통이 된다. 원수는 자기를 죽이려고 하지 않는가? 원수는 자기를 망하게 하지 않는가? 여자를 가까이 함이 자기를 죽이고 망하게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신적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색을 피해야 하는 것이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우선 바람을 피해야 한다. 특히 찬바람을 피해야 한다. 찬바람을 많이 맞으면 얼굴에도 안 좋고 팔, 다리가 저리게 되는 원인이 된다. 요즘 늦더위 때 에어컨 바람도 피하는 것이 좋다. 목, 기관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또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들은 새벽부터 차를 즐겨 마시는 것을 보았다. 그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망치는 것이다. 빈속에 차를 마시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밤중에 밥을 적게 먹어야 한다. 우리들은 아침식사는 적게 하고 저녁식사를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에 해롭다. 어떤 이들은 밤중에 먹는 것은 백해무익(百害無益)이라고 하지 않는가? 오늘 이 글에서는 밤중에 먹기는 먹되 적게 먹도록 권하고 있다. 배우는 이들의 단점 중의 하나가 저녁만 되면 일부러 더 먹고 싶어한다. 그것도 자연식품도 아닌 인스턴터 식품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기건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은 실력도 향상시켜야 되고 인격적 성장을 가져와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한다면 육체적 건강도 필수적으로 가져와야 한다. 오늘 가르쳐 주시는 네 가지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군자로서, 배우는 학생으로서 조화로운 성장, 고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힘을 쓰는 것이 좋겠다.
수험생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 수십년간 직업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 첫 단추가 전공 선택이다. 전공 선택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수능점수나 성적, 자신의 흥미와 적성, 직업전망, 주변의 권유 등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실시한 대학 졸업생 취업 조사에서 대학 졸업 때 희망했던 직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대학에 진학할 때 성적을 놓고 학과를 정했을까? 대학 졸업자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이 가장 중요했고 그 다음이 직업전망, 주변의 권유 순이었으며 수능점수나 성적은 그 중요도에서 낮게 나타났다. 상당수 수험생이 흔히 수능점수나 성적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과 차이가 났다.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하는 영역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급격한 세계화 추세에서 전 세계의 사람들과 당당하게 경쟁해서 이기는 일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택하지 않고는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하여 자신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하여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기회(적성과 흥미를 아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제까지 학생들은 학교에서 여러 차례 적성검사,흥미검사 등을 실시한 경험이 있겠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하여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흥미)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성)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 무엇인지(가치관) △자신이 남들과 틀리는 점이 무엇인지(성격)를 알아보자. 앞으로 무한경쟁 시대에는 결국 자신이 잘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분야에 가서 노력을 많이 하여도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수험생들이 수시를 통한 전공 선택과 관련하여 고려하였으면 하는 몇 가지를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첫째, 먼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하고 싶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하여 보자. 둘째, 자신의 주위에서 자신을 잘 아는 사람 예를 들어 부모, 친구, 교사에게 과연 내개 무엇을 잘하는지 등에 관하여 질문을 하여 보자. 셋째, 그동안 학교에서 실시한 적성검사 등 표준화된 검사를 모아 비교하여 보자. 넷째, 적성, 흥미, 가치관 검사 등을 무료로 실시하는 워크넷(http://www.work.go.kr)과 커리어넷(http://www.career.go.kr)에 가입하여 흥미, 적성, 가치관 검사가 하여 보자. 그 결과를 즉시 볼 수 있다. 다섯째, 검사결과를 차곡차곡 관리하자. 한 번의 검사를 가지고 결정하지 말고 여러 번에 실시한 검사결과를 가지고 판단하여야 하겠다. 여섯째, 검사의 결과가 서로 차이가 나는 경우는 먼저 가치관이나 적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음으로 성격, 흥미를 고려하자. 일곱째, 검사를 1개씩 해석하기 보다는 흥미, 적성, 가치관, 성격 등의 검사를 종합하여 보도록 하자. 여덟째, 검사결과를 단편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학교상담실 등에서 전문적인 해석을 받도록 하자. 수험생들은 자신의 흥미, 적성, 성격, 가치관을 종합하고, 부모의 의견 등 종합적인 자료를 기초로 자신의 진로목표와 진로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추어 자신의 커리어포트폴리오를 관리하여야 하겠다. 특히 최근 개발된 창의적체험활동 종합관리시스템(http://www.edupot.go.kr)을 통하여 각종 심리검사를 입력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요즘처럼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교육관련 이해관계가 복잡한 교원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교육에 대한 책임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에는 교사의 주된 임무가 학습지도와 생활지도가 전부였다고 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들 외에도 급식지도, 방과후학교, 등하교 안전교육 등 그 범위와 기능이 넓고 다양하며 그 책무도 무겁다. 이러한 교사의 학교교육의 기능은 교육환경의 변화와 함께 점점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학교장도 학교경영 범위가 상대적으로 점점 증대 되어 교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 없이는 좋은 학교를 경영할 수 없다. 이처럼 학교장은 학교의 주요 조직원인 교원들이 학교의 비전을 인식하고 교육목표 달성에 자율적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리더십 발휘가 필용하다. 교원의 학교만족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사기진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원의 사기진작은 업무에 대한 적극성으로 의욕을 갖고 맡은 업무에 공헌함으로써 개인적으로는 보람과 자긍심을 얻을 수 있으며, 또한 학교 교육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학교경영의 효율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 현실은 아직까지 교원 개개인에 대한 학교 근무의 만족도나 그 구체적인 요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학교교육의 불만과 갈등의 원인과 요인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에 실시되는 교원평가 결과도 교원들에 대한 학교만족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그 결과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학교장의 입장에서는 평가가 주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의 문제점을 사기진작을 통해서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교원 중에서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자신감은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은 교사의 교수방법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교직생활에 두려움으로 변하여 그 매력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교사의자신감은 교육에 대한 의욕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며, 실패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지니게 된다.다시 말해 자신감은 어려움을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의 로자베스 모스 캔터 교수는 “모든 개인이나 조직은 행운 또는 악운의 주기에 말려들 수 있다. 이때 일어서느냐 주저앉느냐는 대개 자신감에 달려 있다”라며, 자신감이 기반이 될 때 ‘궁극적인 성공’이라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자신감이란 단순히 ‘나는 할 수 있다’가 아니다. 보다 큰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적인 힘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 볼 땐 학교장의 말 한마디가 교원의 교직생활의 성공을 판가름할 수 있다. 교원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은 것에도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자신감은 실제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관리자나 동료로부터 인정을 받는 데서 시작되며, 이런 경험들이 쌓여 더 큰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작은 성공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교원들의 장점을 찾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먼저 학교장은 교원들 각자 자기가 맡은 업무에 따라 교원에게 맞는 적절한 난이도의 업무와 업무량인지를 을 분석해야 한다. 교원 자신의 역량으로 감당하기 힘든 업무라면 다음 학년도에는 담당 교원과 잘 협의하여 이들에게 적합한 업무로 조정해야 자기업무에 대한 자신감과 보람을 얻을 수 있다. 둘째, 현재의 자기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파악해야 한다. 교원들의 업무능력의 개인차는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지금 맡고 있는 일에 대한 최선의 노력 정도가 업무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볼 수 있다. 맡은 수업이나 업무에 적극성과 몰입이 없다면 교직에 대한 매력을 잃기 쉬우며 또한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한다. 특히 자신감이 약한 사람일수록 더 쉽게 걱정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교육성과를 저하하게 된다. 영국의 유명한 학자인 윌리엄 오슬러는 “미래나 과거를 모두 닫아라. 내일과 어제의 짐까지 모두 오늘 지고 가려 한다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쓰러진다. 에너지의 낭비나 정신적 고뇌, 번민이 붙어 다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오직 오늘을 위해서만 충실히 생활하는 습관을 가져라.”며 잡다한 생각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셋째, 교원들의 지나친 완벽주의(Perfectionism)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교원들 중에는 지나치게 완벽한 분들이 많다. 이러한 성격은 교원의 업무 특성상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반면에 교직업무에 수행에 대한 많은 스트레스로 자신감을 잃은 경우가 많다. 누구나 인정하는 우수한 인재도 한 번에 모든 일을 완벽하게 끝내기는 그리 싶지 않다. 그러므로 완벽주의 성격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교원의 문제점은 업무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업무에도 너무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넷째, 학교장은 교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멘토(mentor)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믿고 의지할 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여유를 회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교원들 역시도 학교의 교장과 교감으로부터 인정받고 신뢰를 받을 때 근무의욕이 높고 교육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교원들에게 좋은 조언자(Advisor) 역할을 함으로써 교원들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교육환경이나 업무상황을 보다 정확히 인지하여 자신감 있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처럼 교원들이 교육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실패 없이 교직을 수행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관리자, 그리고 교사 상호간 등 많은 인간관계에서 겪은 의욕과 자신감의 상실은 교직에 대한 실망과 좌절로 변할 때가 많다. 이러한 때 교원이 자신의 교직생활에 대해 어떻게 반성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교직에 대한 성패가 결정된다. 비록 교직생활에 대한 상실감이 있다하더라도 이를 교원 스스로가 보다 낙관적인 사고로 대응해 나갈 때자신감을 회복하여 성공적인 교직생활로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교원 스스로 이를 회복하지 못할 땐 학교장이나 교감이 반드시 도와주어야 자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 경영자인 학교장은 교원들의 생활을 세심하게 살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하고 자신감을 심어줄수 있는 대화의 기회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일기예보가 100%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날씨를 짐작하기 어렵다. 해가 환하게 웃던 하늘에 금방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린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날씨가 오락가락하며 변덕부리는 날 무지개가 뜬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기예보 틀렸다고 닦달할 필요가 없다. 비가 내리고 난 뒤 공기 중에 떠있는 작은 물방울에 빛이 비치면 물방울이 프리즘 효과를 내어 빛을 분산시킨다. 이 물방울들이 만든 아름다운 빛깔의 반원형 호가 무지개다. 즉 무지개는 수증기나 빗방울이 햇빛에 굴절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폭포나 인공분수는 물론 물뿌리개로 화초에 물을 주는 경우에도 무지개를 볼 수 있다. 무지개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하늘에 비로 인해 생긴 물방울이나 물방울을 품은 구름이 있고 그 반대쪽에서 태양이 빛날 때 태양을 등지고 서면 볼 수 있고, 무지개가 뜬 후에는 대체로 비가 멈추고 날이 맑으며, 해가 동쪽에 있는 아침은 주로 서쪽ㆍ해가 서쪽에 있는 저녁은 주로 동쪽에 뜨고, 무지개의 원래 모양은 원이지만 땅이 가로막고 있어 반원으로 보인다. 무지개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 ‘아침 무지개는 비 올 징조, 저녁 무지개는 맑을 징조’와 ‘무지개가 서쪽에 서면 강 건너에 소를 매지 말랬다’는 속담이지만 과학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있다. 우리나라의 날씨는 편서풍이 불어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아침 무지개는 비 올 징조, 저녁 무지개는 맑을 징조’는 아침 무지개가 서쪽에 생긴 날은 수증기나 빗방울을 많이 품은 서쪽의 구름이 몰려와 오후에 비가 오고, 저녁 무지개가 동쪽에 생긴 날은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는 속담이다. ‘무지개가 서쪽에 서면 강 건너에 소를 매지 말랬다’는 서쪽에 무지개를 만든 비가 편서풍의 영향으로 이동해와 비가 내리면 강물이 불어 강 건너에 있는 소를 찾으러 갈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으로 만든 것 중 무지개 색보다 아름다운 게 있을까? 무지개색깔은 최고로 잘 어울리는 색의 조합이다. 무지개는 신화에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통로로서 신(神)에 의해 만들어진 다리로 여겼고, 현대에서는 경사와 영광 등 상서로운 것을 상징한다. 그래서일까? 사는 방법이 다를 뿐 누구나 무지갯빛 꿈을 꾼다. 비 내린 뒤 무지개를 볼 수 있듯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지만 가끔은 하늘에서 무지개를 만나며 꿈과 희망을 키우는 게 인생살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교사 선호도 평가 반영으로 막판까지 논란을 빚었던 교장공모 50% 확대정책에 의해 428명의 공모교장이 1일자로 임용됐다. 교장 결원 공립학교 766개교의 55.9%(서울 100% 공모 때문) 규모다. 교과부가 밝힌 1일자 공모교장 임용현황에 따르면 초빙형(423교)․내부형(4교)․개방형(1교)에 관계없이 모두 교장자격소지자가 선발됐다. 자격 제한을 두지 않은 내부형, 개방형 공모에서도 교사가 임용되지 않았다. 직위별로는 333명의 현직 교감이 공모교장에 발탁됐고 나머지는 교장 66명, 전문직 29명이 진출했다. 경력별로는 30년 이상이 360명으로 가장 많았다. 26~29년은 62명, 20~25년 경력은 6명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51~55세가 210명으로 가장 많고, 56세 이상이 196명, 46~50세 21명, 45세 이하는 1명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서울에서 촉발된 교육비리를 근절하고 교육감의 권한을 축소한다는 명목으로 올 9월 임용부터 공모교장을 50%로 확대했다. 이에 교총은 “학교를 정치화하고 승진 임용 대기자의 신뢰이익을 침해한다”며 공모비율을 당초 계획한 10% 내외로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양측은 내년에 일단 공모율을 40%로 낮추고 신뢰이익 보장방안도 마련하기로 교섭, 합의했다. 하지만 40% 공모도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비등하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교사선호도 평가를 반영하겠다고 밝혀 공모제가 교장선출보직제로 비화될 조짐이어서 향후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회장 신성숙)대의원회가 2일 한국교총 2층 다산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하계 연수 결과 평가 및 내년도 한국초등여성행정협의회 연수 관련 등을 협의했다. 초등여교장협의회 대의원들이 안양옥 교총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년도 예산 전용액이 전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1일 2009회계연도 교과부 결산 검토보고를 통해 지난해 예산 전용액이 3234억4800만원으로, 전년(1529억5900만원)보다 11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과위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증가 이유로는 한국장학재단 설립에 따른 운영비 지원 및 채권 발행에 2221억원을 전용한 것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각종 인건비 부족, 각종 사업비 증가 등으로 인한 전용도 발견됐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편성된 2932억원 가운데 870억원이 한국장학재단 출연금으로 전용됐다. 저소득층 장학금의 경우 부정확한 통계와 이에 따른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예산 집행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초 예산 편성시에는 연간 지원 대상을 기초생활수급자는 10만4000명, 차상위 계층은 6만6000명으로 추산했으나 실제 수령자는 각각 7만8256명(75.2%), 2만9129명(44.1%)에 그쳤다. 또 대학구조개혁지원 사업에 따라 2005년부터 현재까지 18개 국립대학이 9개 대학으로 통합되면서 학생정원이 모두 7267명 감축되고 행정조직이 축소됐지만 일반직 공무원 수는 오히려 33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부 대학은 통폐합 지원금을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와 교수 연구실 책상 구입, 진로지도교수 활동경비, 학생자치기구 간부 수련회 경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금액은 모두 42억2600만원에 달했다. 한편 노후학교의 친환경학교로의 리모델링 지원사업이 교과부와 기재부간의 신속한 협의 미흡으로 효율적 집행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노후학교 리모델링 지원사업은 경과연수가 50년이 지난 1960년 이전 학교건물에 대한 개축을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추경예산 150억원이 계상됐지만 72.5%인 108억 6800만원만 집행되고 41억3200만원은 불용처리됐다. 기재부가 2009년 7월에 집행계획을 심사하면서 ‘50년 이상된 노후학교 개축 지원사업’으로 사업집행계획을 변경할 것을 교과부에 요구했고 다시 지역균형 발전 도모와 공립학교 우선지원이라는 기준을 새로이 설정, 공립학교인 ‘부산 경남중’에 대해서만 108억6800만원을 지원하도록 수시배정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사업비 예산이 실행예산 수정과정에서 과도하게 감액된 것도 문제점으로 분석됐다. 이는 매년 반복되어온 문제로 자체 수입액의 과도한 수립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됐다. 20007년부터 예산액과 결산액의 차이가 더 커지는 추세였으므로, 자체 수입액의 감소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지만 오히려 수입이 두 배 이상 증대되리라고 예측했다. 이같이 사업 관련 실행예산을 과도하게 감액하여 변경하는 것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사업들의 내실 있는 수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며칠 전 수원시 관내 중학교 교장들 모임이 영통 모 뷔페에서 있었다. 연수 겸 송별회를 겸하는 자리다. 김태영 수원교육장 특강을 듣고 영덕중 맹기호교장의 사례발표를 들었다. 이후 회식 시간. 조원고로 발령난 권대성 교장이 색소폰 연주를 한다. 이어 청명중 전광용 교장, 동수원중 우근식 교장이 각자의 색소폰을 잡았다.세 분의 연주 수준이 다 다르다. 권 교장은 음악 전공이 아닌데 자신감 넘치게연주한다. 언제부터 색소폰 연주 바람이 불었을까? 지난2월 퇴임한 조성준 교육장은 지난 해 몇 달 연습을 하고 학생들 자선음악회에 찬조 출연한 적도 있다.음악 감각이뛰어난 분이다. 시흥의 한 중학교 교장 정년퇴임식에 참석하였는데 그 학교 교감은 학원을 다녀가며 연습하고 방학 때에도 연습하여 가요 두 곡을 멋들어지게 연주한다. 그 교감 아랫입술을 보니 부르터 있다.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을 했다고 알려준다. 우 교장은 음악 전공으로 색소폰뿐 아니라 오카리나 연주 등으로 각종 교직원 연수회에 출연하는 단골 강사이다. 그런데 전 교장의 연주 실력을 보고는 꼬리를 내린다. 친구인 전 교장 실력을 못 쫒아가겠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전 교장은 음악 전공인데 대중 앞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용인에 있는 모 초교 교사는 색소폰을 전문적으로 연주하여 일정 사례를 받고 축하 연주를 하러 다닌다고 한다. 색소폰 연주가 취미를 넘어 부업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세 곡 정도 연주하고 1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필자가 살고 있는 인근 저수지 공터에서가끔 색소폰 연주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뿐아니다. 광교산 버스 종점 입구에서 노트북과 스피커를 연결, 컴퓨터 반주에 맞춰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필자도 대학시절 음악을 좋아했다. 방송실에서 고전음악을 비롯해 경음악, 가요 등도 LP 음반을 통해 열심히 들었다. 그 중 에이스 캐논(Ace Cannon)의 색소폰 연주'로라(Laura)'는 백미였다. 감미롭고 애잔하고 그 기교 넘치는 연주를 듣고 있으면 음악에 푹 빠져들곤 했다. 귀가하여 색소폰 연주 이야기를 하니 아내가 "당신도 음악적 감각이 있으니 취미로 배워보라"고 권유한다. 가격을 보니 몇 십만원에서 몇 백만원으로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아파트 생활을 하는 우리네들은 연습 장소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저수지 근처나 공원, 산에서 연습을 하나보다. 인터넷 검색창에 '로라'를 쳐보았다. 연주 동영상이 여러 개떠 있다. 수준도 다 다르다. 연주는 못하지만 펑가는 내릴 수 있다. 에이스 캐논이나 폴 모리아 수준은 안 되지만 그에 근접한 수준의 연주는 네티즌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음악 동호인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생활의 여유가 어느 정도 있다는 증거다. 예술을 가까이 한다는 것이 문화적인 삶의 척도다. 필자가 다뤄보았던 악기를 생각하니 하모니커, 기타, 리코오더, 오르겐, 피아노 정도이다. 그렇다면 나도 한 번 취미로 어떤 악기를 새롭게다뤄볼 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주안도서관(관장 김계순)에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그린에코 Festival 곤충기획전을 9월3일~9월12일까지 10일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종류의 곤충에 대하여 곤충박사에게 들어보는 곤충표본 기획전과 ‘SBS 세상에 이런 일이 출연자’ 곤충 만드는 남자 문태규 아저씨의 버려진 PP끈을 재활용하여 만든 곤충모형전, 공원과 숲에서 볼 수 있는 솔방울, 나뭇가지의 자연물을 이용한 분홍여우의 자연물 생태공예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살아있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사마귀, 호랑나비 애벌레를 직접 눈으로 보고 관찰해 볼 수 있으며, 누에고치에서 물레를 이용하여 직접 명주실을 뽑아보는 체험행사도 준비와 전시회를 감상 한 후에는 생태․환경 관련 도감, 동화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읽기 코너도 함께 운영한다. 이번 곤충기획전이 그동안 도서관에서 운영해 온 '도서관 숲 생태교실'의 생태․환경교육 대상을 유아 및 초등학생, 중학생에서 성인 및 지역 주민까지 로 대상을 확대하여 아름다운 지구,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전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 기타 전시 및 관람에 관한 문의사항은 어린이열람실(☎450-9317/9138)로 문의하면 된다.
요즈음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이 매회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거성그룹의 후계 문제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대립도 흥미롭지만, 나는 팔봉선생(장항선 분)의 제자 사랑과 경합 과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보인 그의 철학과 소신에 주목하면서 보았다. 특히 죽음을 앞두고 스승을 배신한 태조와 진솔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탁구, 두 제자에게 제시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은 어떻게 해결될 지 자못 궁금하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경합과제는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드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배고픔의 아픔을 경험한 탁구는 ‘보리밥빵’을 해결책으로 제시했고, 배고픔의 아픔을 경험하지 못한 태조는 빵의 열량을 계산하여 만듦으로써 배부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 과제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그 기저로 삼은 것 같다. 그러나 두 번째 과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에서는 심각한 혼란에 빠진다. 승부에 눈이 먼 태조가 이기기 위해서 갖은 술수와 계략을 동원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여자 친구를 빼앗음으로 해서 탁구를 흔들리게 하고, 탁구의 천부적으로 뛰어난 후각을 시기하여 약물을 동원하기도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스승의 발효일지를 훔쳐내고, 춘식 영감의 스승에 대한 반감을 교묘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탁구는 이처럼 악조건에서도 오로지 ‘재미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밤늦게까지 혼자 제빵실에 남아 김치, 청국장, 막걸리, 새우젓 등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발효종 찾기에 정신이 없다. 경합결과 탁구는 실패한 빵을 만든 소감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 새로운 결의를 다지지만, 태조는 춘식 영감이 만들어 준 레시피 대로 빵을 만들어 놓고 이스트 없는 빵을 만들었다고 스승을 기만한다. 이를 본 팔봉 선생의 준열한 가르침이 쟁쟁하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난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정신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태조, 너는 경합에서 이길 생각에만 눈이 어두워 네 것도 아닌 것을 네 것인 것처럼 만드는 악수를 두었겠지!”라고 나무란다. 팔봉 선생의 꾸지람에서 보듯, 탁구와 태조에게 낸 경합과제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의식을 심어 주는 과제였다. 또한 도전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정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길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팔봉의 꾸지람에 담긴 ‘도전을 즐기는 삶’이야말로 경쟁교육에 매몰된 우리 교육계에 던지는 의미심장한 화두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의 금메달감이라고 한다. 어린 아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바로 글자를 가르친다. 글자를 깨우치기가 무섭게 외국어 교육 열풍에 휩쓸린다. 모두 한결같이 옆집 아이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기기 위한 교육’에 정신이 없다. 옆집 아이가 하니까 우리 아이도 해야 한다는 식이다. 선수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디지 못할 만큼 우리는 조급증에 빠져 있다. 바로 제빵왕 김탁구의 태조처럼. 우리에게는 아이 스스로 도전감을 갖게 하는 교육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로지 옆집 아이보다 하나라도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게 하는 데에 급급하면서,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게 하는,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게 하는 교육은 소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교과서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면서 ‘이기는 교육’만을 고집스럽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드라마에 담겨 있는 교육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 교육의 발전 방향을 새롭게 탐색해 보았으면 한다. 세 번째 과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에서는 무엇을 일깨워 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2일 태풍 '곤파스'의 상륙으로 수도권 지역 초.중학교의 등교시간이 2시간 늦춰졌다. 이날 오전 9시경 서울시내 한 중학교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나뭇가지들이 부려져 학교관계자가 치우고 있다.
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변재일(민주당) 위원장이 '사학분쟁 조정위원회 현안보고 계획 변경의 건'에 대한 사항을 통과 시키고 있다. 이주호 신임 교과부 장관이 설동근 제1차관과 함께 2009 회계연도 교육과학기술부 소관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에 대한 답변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지난 7대때 통과시킨 창의교육 지원 조례를 폐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제출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의 교육지원국 설치를 둘러싸고도 대립하고 있어 교육문제를 두고 시와 의회간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창의교육 지원조례’는 서울시가 창의교육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 창의교육 자문단, 서울 창의교육 시민위원회, 추진기구인 재단법인 서울 창의 아카데미 등을 설치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의회에 제출됐다. 조례는 창의 교육지원을 위해 관련 프로그램 개발, 교육자 양성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내용도 담고 있으며 연간 30~50억 규모의 운영 예산으로 연차적으로 350억~400억원(4년간)을 사용하게 된다. 당초 조례안은 입법 취지는 충분히 인정됐지만 심사 과정에서 ▲재단설립 근거 확보에 치중한 나머지 재단설립에 따른 구체적인 조직, 예산 등의 현황과 사전 준비 미흡 ▲재단 설립 이외에 전문기관 위탁 혹은 기존 인프라 활용 등 대안 마련노력 부족 ▲운영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 결과 진행 중 등 사전준비 부족 등이 지적(재정위 전문위원 검토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례는 7대 서울시의회 회기 마지막날인 6월30일 51건의 조례안 무더기 통과 때 함께 통과됐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 및 교육위원 등 22명 의원들은 서울시가 지방교육자치를 훼손하는 의도라며 지난달 23일 폐지 조례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따르면 창의적인 인재양상 교육은 일반 행정으로부터 독립된 지방교육자치의 기본 영역”이라며 이 조례의 시행으로 단체장이 창의교육 지원을 주도할 경우에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조례를 대표발의한 김연선 의원(재정경제위․민주)은 1일 “교육․학예에 관한 사무는 교육감 관장 사무이지 지방자치단체장의 사무가 아니므로 법령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창의교육은 정부도 정점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런 움직임은 오히려 교육혼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서울시가 교육지원국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4개 과가 있어야 하는데 창의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를 만들어 이를 뒷받침하려고 하는 의도”라며 “10일 본회의 통과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불과 3개월만에 조례를 폐지시키는 것과 관련 “잘못된 것은 빨리 복구하는 것이 정당한 것이므로 부담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시의회는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상급식 실시를 위한 ‘서울시 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발의한 상태고, 서울시의 교육지원국 설치에도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교육문제를 둘러싼 서울시와 의회간의 대립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韓 “아이들은 ‘미래에서 온 유학생’…교육비 줄여야” 日 “무상교육 내용과 대상 확대하고 법으로 규정을”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교 도야마캠퍼스에서 ‘교육비 부담의 현상과 과제’라는 주제로 제26회 한·일교육연구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발표회에는 한국교총 이남봉 부회장(동두천 탑동초 교장)을 단장으로 한 13명의 대표단이 2박3일 일정으로 방일하여 일본교육연맹의 신도 히사노리 회장(전일본중학교장회 회장)을 비롯한 일본 측 교육인사들과 양국의 교육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와 토론을 벌였다. 행사 당일 오전 발표회 참석자들은 니시와세다 중학교를 방문하여 학교현황과 학생들의 활동을 소개받고, 학생들의 학내 활동을 둘러보았다. 같은 날 오후 1시30분부터는 와세다 대학교 내에 마련된 행사 장소에서 한·일교육연구발표회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츠유키 마사노리 일본교육연맹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는 양국 대표 인사말과 참석자 소개, 발제자의 주제 발표, 질의·응답, 기념촬영, 그리고 만찬 등의 일정으로 이뤄졌다. 일본 측의 발표를 맡은 사네요시 츠네오 교장(도쿄여자학원 중고등학교)은 2010년 4월부터 시작된 일본 고교무상화제도의 교육비 부담 문제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츠네오 교장은 고교무상화란 학비의 일부인 수업료 무상을 의미하며 공립고교에는 연간 수업료 11만8800엔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사립고교에는 보호자 소득에 따라 연 11만8800엔부터 23만7600엔까지 국가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대로 된 고교 무상교육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교육비 부담경감과 학교경영의 건전성을 높이는 일이 일체가 되어야만 학교 교육환경의 발전·향상을 전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이들은 ‘미래에서 온 유학생’이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서 모든 격차가 없어지는 움직임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이어 발표에 나선 한국 측 신옥주 교장(서울영서초)은 ‘교육선진화를 위한 무상교육의 내실화’란 주제로 한국 의무교육 무상화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일본 교육자들에게 소개했다. 신 교장은 1954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된 의무교육 범위가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되는데 50년이 소요됐으나, 아직도 한국의 의무교육 수준은 수업료와 교과서만 무상이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한 신 교장은 유치원 교육비용 증가, 중학교 육성회비 거출, 학급수 감축에 따른 농산어촌 학교 폐교, 빈부격차 등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이에 따른 개선방안으로는 무상교육의 내용과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이를 법적으로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신 교장은 주장했다. 뒤이은 자유토론에서 양국 토론자들은 무상교육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일본의 방과후학교와 학생회 운영 실태, 사교육비 현황, 일본의 학교선택제도, 교장공모제 등 최근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쟁점이 되었던 교육 현안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한·일교육연구발표회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일본교육연맹이 한·일 양국의 교육발전과 문화교류를 위해 1980년 2월 양 단체 간 체결된 교류약정서에 따라 매년 교대로 실시하는 행사로 올해는 일본교육연맹 주관으로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 일본교육연맹은 1951년 4월1일 일본교육의 진흥과 교육의 국제적 협력촉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일본 전국연합초등교장회, 전일본중학교장회, 일본 전국고등학교장협회, 일본사립중학고등학교연합회, 전일본교직원연맹 등의 가맹단체가 연합하여 조직되어 있으며 현재 신도 히사노리 전일본중학교장회 회장이 일본교육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다.
평생 사도의 길을 걷다 8월말로 퇴임하는 각급학교 교원 4182명에 대해 훈․포장 및 표창이 수여된다고 교과부가 30일 밝혔다. 훈격 별로는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외 4명이 청조근정훈장을, 박찬숙 정촌초 교장 외 1055명이 황조근정훈장을, 장설진 덕계중 교감 외 721명이 홍조근정훈장을, 전흥국 광주전자공고 교사 외 582명이 녹조근정훈장을, 이경순 유성생명과학고 교사 외 678명이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수훈한다. 또 엄금주 성원초 교감 외 480명은 근정포장, 편경란 상도중 교감 외 195명은 대통령 표창, 김영성 광문고 교장 외 203명은 국무총리 표창, 안선희 남산초 교사 외 255명은 장관 표창을 각각 받는다.
경남 초등수석교사협의회가 관내 저경력 교사 80명을 대상으로 수업전문성 신장 직무연수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소속 학교를 넘어 더 많은 지역 내 교사들과 수석교사의 수업노하우를 나누려는 취지에서 수석교사회가 도교육청에 제안해 마련된 자리다. 8월 23일~26일 김해 석봉초와 진주 가좌초에서 동시에(40명으로 나뉘어) 진행된 연수는 여느 연수와는 달리 철저히 수업실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매일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수석교사들이 과목별(국․영․수․음․미․체 등)로 수업을 보여주면서 저경력교사들이 실제 수업에서 느꼈던 궁금증, 어려움들을 함께 풀어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또 수업설계법, 발문방법, 수업관찰법, 학습분위기 조성법 등에 대한 강의와 실연에 이어 교사들과의 아이디어 교환 등을 통해 수업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갖도록 도왔다. 이런 실질적인 연수내용에 신청 교사만도 1000명이 넘어설 만큼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도내 9명뿐인 수석교사들로서는 40명 2개반으로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황영란(사천 문선초 수석교사) 회장은 “결국 1년 6개월 이하 교사만 참여시키게 됐다”며 “더 많은 수석교사들이 이런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으려면 수석교사 법제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연수에 참여한 김정주 망경초 교사는 “이번에 배우고 느낀 것을 2학기 수업에 적용해 환류하고 싶다”며 “평소 수업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은 때가 많은데 우리 학교에는 수석교사가 없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국초등수석교사회(회장 안병철)는 8월 27일, 28일 경남 레이크힐스에서 150명의 수석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업개선 활동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 초청특강 ‘책에게 희망의 길을 묻다’(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 ‘5차원 전면교육’(원동연 박사)을 통해서는 생생한 독서법과 현장 교육의 변화 필요성을 체감했다. 또 시도별 수석교사 활동사례를 발표하며 발전적인 역할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2009개정교육과정의 현장 적용방안에 대한 진지한 토론도 이어갔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인사말에서 “수업전문성 신장의 중심에 수석교사가 있고, 잘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받는 교단 만들기에 수석교사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고, 안양옥 교총회장은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3년 간의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가꿔 교단에 수업 중시 풍토를 만들어냈다”고 수석교사들을 격려했다. 지난 2008년부터 시범운영 된 수석교사제는 현재 333명의 초중등 수석교사가 일선학교에 배치돼 교내외에서 수업컨설팅, 저경력교사 멘토링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교과부는 연내 법제화 작업 추진과 함께 내년 2000명으로 수석교사를 확대하고, 이후 매년 1000명씩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 보다는 그동안 추진한 정책들이 착근되는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장에 계신 분들과 마음을 열고 더 소통하겠습니다.” 8월30일 취임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현장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지금도 너무 많은 정책들을 부과해 학교가 피로한 상태다” “교원평가, 교장공모 등 법과 현장 여론의 뒷받침 없이 행정편의로 시행하다보니 군림하는 교과부가 되고 있다”는 충고를 받은 탓으로 보인다. 취임사에서 그는 “대입제도와 학교제도 개선, 창의․인성교육 강화, 대학교육 경쟁력 강화 정책들이 뿌리를 내리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 “저소득층과 소외된 계층에 교육기회가 공평하게 부여되도록 일반고보다는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에, 4년제 대학보다는 전문대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추진해온 입학사정관제, 고교다양화, 수능개편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교육수장으로서 이 신임 장관 앞에 놓인 숙제가 첩첩산중이다. 특히 교원평가, 교장공모, 성과금 등 교원옥죄기 정책으로 40만 교원을 적으로 등 돌린 상황는 그가 풀어야할 첫 번째 과제다. 청문회에서 “개혁정책이 성공하려면 교사를 주체로 세워야 하지 않는가”라는 질의에 이 장관은 “동의한다. 하반기에는 교원사기 진작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을 정도다. 이를 실현하려면 갈 길이 멀다. 대표적인 현안은 교원평가다. 교과부는 현재 교원평가를 전면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진보교육감 진영을 포함한 시도의 의견을 모아 평가 주체, 방법 등에 대해 최소한의 기준을 설정하고 시도 자율시행 부분을 명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교과부는 “진보진영이 폐지를 주장하며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교과부는 “객관성이 부족한 학부모 만족도조사는 개별 교사가 아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평가결과 활용 부분은 더욱 난제다. 이 장관은 사기진작책으로 “연구년 교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병행 실시하겠다는 평가 ‘미흡자’ 등급별 의무연수방안을 현실화 할 경우 ‘사기저하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구년 교사는 올해 99명에 불과했다. 아울러 수석교사법은 정부의 중점추진법안에서도 제외됐다. 교장공모는 교총과의 특별교섭을 통해 일단 40%로 줄이기로 합의해 현재 교과부와 시도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더 낮춰야 한다”는 현장의 불만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자격자에 대한 신뢰이익이 침해될 수 있고 학교를 정치장화 하고 있다는 우려 탓이다. 실제로 최근 곽노현 서울교육감이 교사선호도 평가결과를 반영하겠다고 밝혀 이 문제는 전교조가 주장하는 교장선출보직제로 변질돼 교단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성과금 차등폭을 30%에서 갑자기 50~60%로 확대한 것도 교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부분도 교총과 특별교섭을 통해 ‘서로 협의해 정한다’고 돼 있지만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교과부는 “성과금 기준 합리화는 학교가 할 일”이라며 현행유지 분위기여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여기에 학교 간 경쟁을 조장하는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방식, 수능개편과 2009교육과정개정을 통해 소외되는 교원집단, 대안 없는 체벌금지로 인한 생활지도 문제, 말 뿐인 교원잡무경감 등도 이 장관이 ‘소통’을 통해 해결할 과제다.
얼마 전에 좋아하는 동생부부와 저녁을 같이했다. 만나자 마자 학교얘기를 하던 차, 대뜸 “형님은 아직도 교사가 뭘 바꿀 수 있다고 보나 봐요? 그런 오만함이 아직도 형님에게 남아 있다는 게 대단해 보이십니다.” 하면서 농담반 진담반 냉소적인 어투로 일침을 가해왔다. ‘그래, 그 아우말대로 ‘오만함이겠지. 이 미미한 존재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어쩜 교사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지, 어떤 것을 바꾼다는 것은 아주 위험스런 생각이고, 매우 건방진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문득 이런 가정을 해 본다. 우선,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교사의 그 어떤 교육활동도 수요자, 즉 학생, 학부모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하면, 그 교육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는가? 학생의 인권이 중요한 만큼 교사들의 교육권도 함께 진지하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교사가 일방적인 약자로 간주되는 한 더 이상 발전된 교육은 없는 것이다. 교사의 혼이 담겨있지 못하고, 신념과 철학을 구현하지 못하는 학교는 이미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무엇을 가리키는가? 국가가 만들어 놓은 교육과정을 빠짐없이 성실하게 대변하고, 전수시키는 것만이 교육이라 한다면, 그 행위는 단순한 지식전달자로서, 정부의 충견으로서 기능적 지식상인에 불과 한 것이 아닌가? 작금의 우리교육 현실은 암울하다. 창의적인 사고와 유연한 자세를 가진 교사들에게는 너무나 버겁고 힘겨운 교육환경이다. 소신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에 걸 맞는 교육활동을 보장해주는 용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교원평가다 뭐다 교육현장이 분주하게 움직이고는 있으나, 교육의 핵심 소프트인 인적자원, 즉 교사의 자존심과 행복지수는 지구촌을 떠나 어디로 갔는지 괘도를 한참 벗어난 미아 우주선이 되어버렸다. 그 부메랑은 고스란히 학생한테 돌아간다는 사실도 다 알면서 말이다. 교사는 아직도 교육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주어진 것을 대신 수행하는 직무대행자로서가 아니라, 창조적이고 역동적으로 신성한 소명(召命)을 주체적 역량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교사의 사기와 자존심을 세워준다면 말이다.
최근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유입과 농어촌의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초․중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이 2만 명에 달하며, 그 수는 해가 거듭할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교육에서 학교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관련 문제들이다. 학자들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이 문제들을 한국어능력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학생들이 수학이나 과학, 예체능 분야보다는 언어와 관련된 사회과 등의 교과에서 학습 결손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학생의 한국어능력을 보면 두 가지 유형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우선, 낮은 한국어능력을 보이는 외국인 근로자 가정 학생이 있다.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조차 어려움을 겪는다. 한편,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한국어능력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이나 학습부진을 면치 못하는 국제결혼 가정 학생이 있다. 이들은 동료나 교사들과의 의사소통은 원활히 하여 겉보기에는 상당한 한국어 능력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련된 교과 학습에서는 부진을 보인다. 이러한 학습부진은 적극적 지원이 없으면 수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지심리학자들은 비록 발달 과정에 대한 입장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언어발달과 인지(사고)발달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강조해 왔다. 특히, 비고츠키(Vygotsky)는 언어 발달의 촉매가 되는 문화 속에 많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며, 언어 속에 포함된 문화를 경험함으로 언어와 인지(사고)가 발달한다고 주장한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언어 발달이 전제되어야 하고, 언어 능력 발달을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언어와 문화 실조가 학습부진에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해 준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예컨대, 취학 전 학생에게는 주로 가정이나 사회기관이 문해 교육을 위한 한글 지도를 하고 있고, 취학 후에는 취학 전 수준보다는 조금 높은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 교재를 사용해 담임교사들이 방과 후에 지도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최근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 적응을 위한 한국어교육 교재가 속속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교재의 대부분은 학교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생활 한국어 중심의 내용과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초중등학교 교사들은 물론,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한국어교육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할 한국어교육 내용을 제시한다. 우선, 생활 언어 교육이 필요하다. 외국인 근로자 가정 학생, 혹은 국제결혼 가정 학생들일지라도 일상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해 생활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 이들이 학교생활과 학습 과정에서 원활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혹은 수준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교과 학습 언어 교육 또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교과 학습을 위한 언어 능력은 교과 내용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길러질 수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는 교과 학습 용어가 낯설어 학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용어의 어려움으로 교과 학습의 효과가 경감되지 않도록 교과 학습 용어를 별도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 현재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서 간과되고 있는 부분이다. 끝으로, 문화가 한국어교육의 내용이어야 한다. 물론, 교과 학습 언어와 마찬가지로, 생활 한국어 교육의 내용에 문화를 포함시켜 가르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영어 등 외국어 교육을 위해 해당 국가의 문화를 가르치듯, 한국어교육을 위해서도 우리 문화가 내용이 될 필요가 있다. 요컨대,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단지 학교생활에 적응하게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비다문화가정 학생이 누리고 있는 학습권을 이들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학습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한다는 좀 더 높은 차원의 의의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현재 간과되고 있는 한국어교육의 중요성과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였다. 향후 사회 통합적 차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이 공교육 내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