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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배낭을 짊어지고 라틴아메리카를 한 달 정도 일정으로 다녀왔다. 인아웃 티켓만 끊어 놓고 자유롭게 다니는 여행이었다. 페루 리마로 들어가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웃하는 일정이었다. 현지 여행지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들이 추천해주는 곳을 찾아 다음 교통편과 여행지를 결정했다. 그래도 꼭 가고 싶은 여행지는 몇 곳 있었다. 페루의 마추픽추와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은 꼭 다녀오고 싶었다. 여행을 다녀오고 벌써 8년이 지났다. 지금 기억에 남는 곳은 마추픽추와 우유니 소금사막이 아니라 파타고니아 고원 일대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너무나도 황홀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파타고니아는 남위 40도 부근의 네그로강 이남 지역의 라틴아메리카 최남단을 가리키는 지리적 영역이다. 파타고니아는 칠레 남부와 아르헨티나 남부에 걸쳐 있고, 서쪽으로는 험준한 안데스산맥이 있으며, 동쪽으로는 고원과 낮은 평원이 자리한다. 파타고니아는 지금보다 추웠던 시기 대부분 빙하로 덮여있었다. 그래서 이곳의 지형 형성에는 빙하의 전진과 후퇴가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는 남극과 가까운 고위도 지역이라 해발 고도에 비해 빙하가 넓게 분포해 빙하 관련 지형과 이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파타고니아라는 지역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볼리비아 여행을 마치고 곧장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로 향했다. 산티아고에서 근교 도시인 발파라이소를 먼저 다녀왔다. 항구도시에서 해산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뒤 비행기를 타고 푼타아레나스로 향했다. 푼타아레나스는 배를 타고 남극 근처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잠시 남극행 배를 타볼까 고민했지만,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어느 여행자에게 들은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 파이네로 향하기 위해 푼타아레나스는 잠시 스쳐 지나갔다. 공항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도착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파타고니아의 관문 도시쯤 되는 곳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래킹코스, 토레스 델 파이네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적막감이 감도는 평온한 도시였다. 한적한 동네에 마을 주민들과 듬성듬성 보이는 여행객들이 배낭을 짊어지고 움직이는 게 전부였다. 이곳의 특징은 곳곳에서 트래킹 용품을 빌려주는 가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게들이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특성을 나타낸다. 파타고니아를 들르면 토레스 델 파이네를 꼭 가봐야 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세 자매 봉이 유명하다. 빙하가 깎아내린 아찔한 절벽과 에메랄드빛 호수가 펼쳐지는 그곳은 잠시지만 넋을 잃고 지켜보기에 충분히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짧은 코스로 가도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이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들러 휴식을 취하며 트래킹을 준비한다. 그런데 토레스 델 파이네를 세 자매 봉만 보고 떠나기엔 아쉽다. 이곳은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래킹코스로 알려진 곳이다. 어떻게 코스를 짜느냐에 따라 3박 4일에서 9박 10일까지도 가능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떠나는 비행기 편이 예약되어 있기에, 3박 4일 코스를 선택했다. 이 코스는 흔히 W트랙으로 불린다.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이 토레스 델 파이네의 진수를 짧고 굵게 경험할 수 있는 일정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를 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배낭에 텐트와 먹을 것을 챙겨 백패킹을 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배낭에 옷가지만 챙기고 식사와 숙소는 중간중간 있는 산장에서 해결하는 방법이다. 백패킹은 고되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기에 백패킹과 산장 숙박을 적절히 섞어서 3박 4일 일정을 짰다. 여행을 다녀와서 드는 생각인데 전체 일정을 산장에서 묵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 워낙 압도적인 경치가 펼쳐지는 곳이라 몸이 조금만 더 편했다면 자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힘들었던 것도 그 나름대로 추억이 되었다. 압도적 경치가 펼쳐지는 곳, 페리토모레노 빙하 트래킹 토레스 델 파이네를 돌면 한쪽으로는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낸 에메랄드빛 호수가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선 빙하가 깎아낸 험준한 산지가 눈앞에 들어온다. 감탄의 연속이다. 3박 4일쯤 걸으면 익숙해질 만도 한데, 매시간 다채로운 경관이 슬라이드 쇼처럼 들어와서 따분해질 겨를이 없었다. 백패킹으로 가든, 산장 예약으로 가든 내가 머무를 자리는 사전에 예약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여행을 떠나기 최소 6개월 전에 국립공원 사이트에 들러 산장을 예약하고 여행 일정을 계획하길 추천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 여행을 마치고 파타고니아 빙하의 정수를 느끼기 위해서 아르헨티나의 엘 칼라파테로 향했다. 엘 칼라파테는 페리토모레노 빙하를 체험하기 위해서 꼭 들러야 하는 전초기지이다. 빙하는 위험해서 반드시 현지 업체의 가이드를 받아야 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의 산장만큼은 아니지만, 이곳 또한 예약이 치열하기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약해두길 추천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파타고니아 여행은 사전에 계획했던 것이 아니었다. 정말 운이 좋아서 두 곳 모두를 다녀올 수 있었다. 현지 업체에 빙하 트래킹을 예약하면 숙소 앞까지 새벽 일찍 버스가 픽업을 온다. 버스를 타고 새벽 공기를 뚫고 페리토모레노 입구에 도착한다. 눈에 보이는 광경이 정말 압도적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여행을 다니며 빙하를 보았지만, 이렇게 커다랗고 역동적인 빙하는 처음 보았다. 전망 데크에서 빙하를 관찰하고 있으면 집채만 한 빙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빙하가 호수에 떨어지며 일으키는 소리는 천둥소리와 비슷했다. 빙하 위를 걷는 것은 위험하다. 빙하의 ‘하’는 한자어로 강을 의미한다. 빙하는 얼음이 흐르는 지형이다. 그래서 유동적이고 고체지만 천천히 깨어지고 있다. 빙하에는 곳곳에 틈이 있다. 이를 크레바스라 부른다. 크레바스에 빠지면 아무리 안전장비를 튼튼히 갖추고 있어도 몸이 성하기 힘들다. 그래서 가이드의 인도 아래 서로가 서로의 몸을 줄로 연결하고 조심스럽게 탐험을 한다. 정말로 이곳은 탐험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곳이었다. 빙하 위를 한참 걸으니 남극대륙 한가운데 서 있으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극보다 위도가 높은 곳이라 훨씬 덜 추웠지만, 주위에 펼쳐지는 경관은 남극이라 생각해도 괜찮을 정도였다. 가이드를 따라 걸으면 다양한 빙하 미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빙하 투어가 끝나면 위스키에 빙하 얼음을 띄워서 한 잔씩 나눠준다. 추웠던 몸이 알코올에 사르르 녹으며 오감을 만족하는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파타고니아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토레스 델 파이네와 페리토모레노만 다녀온 짧은 여행이었다. 전체 여행 일정을 이곳에 투자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까지 들었다. 학교에서 근무하며 파타고니아 상표가 달린 옷을 입은 학생들을 종종 만난다. 그럴 때면 “선생님은 파타고니아에 직접 다녀와 봤어요”라고 자랑을 하곤 한다. 멀리서 파타고니아가 그려진 옷을 볼 때면 그때의 여행이 떠올라 추억에 잠기곤 한다. 코로나를 이겨내고 해외여행이 다시 자유로워진다면 파타고니아로 떠나고 싶다. 지난 여행에서 다녀오지 못한 파타고니아 구석구석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
한때 야구만 잘하는 학교였다. 일찌감치 낡아 버린 건물, 교육여건은 열악했다. 그만큼 힘든 학교였다. 2021년 7월, 다시 찾은 서울 양천구 신월중학교. 잘 정돈된 교정, 산뜻한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로 개교 40년을 맞는 학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현관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그린 재기발랄한 그림이 전시돼 있다. 꿈과 끼가 씨줄과 날줄이 돼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빛바랜 사진첩 속 학교는 없었다. 외형만 달라진 게 아니다. 학생은 활기차고 교사는 열정이 넘친다. 냉담했던 학부모들은 이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학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을까? 신월중은 학생을 위한 학교다. 학생이 만들어 가는 학교다. 학생회가 중심이 된 자치활동은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학생을 위한 학교, 학생이 만들어 가는 학교 올해 초 신월중은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학교구성원 전체가 충격을 받았지만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방역체계를 단단하게 조이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았다. 특히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약이 돋보였다. 코로나19 예방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표어를 공모하고, 영상반 동아리 학생들은 예방수칙 등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여 급식실 등에서 방영했다. 동영상엔 학생들이 콘티를 짜고 직접 출연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높였다. 학생들이 공모한 표어에는 ‘거리가 가까울수록 안전은 멀어진다’ ‘우정보다는 모두를 위한 안전을’ 등등 빼어난 수작들이 등장, 경각심을 일깨웠다. 교장을 중심으로 한 교직원들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학교 출입구를 이원화하고 등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온측정과 손소독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점심시간에도 체온체크와 손소독은 물론 지도교사와 보조인력을 배치, 예방에 온 힘을 쏟았다.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교실 안팎과 다중이용시설 소독도 빠뜨리지 않았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신월중은 이제 코로나 청정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활발한 토론문화에 기초한 민주적 학생회 운영도 신월중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학생회가 주축이 된 자율적 학교생활문화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학급 단위로 실시되는 ‘우리 학교 토론회’를 통해 교복개선 공론화, 학생 생활규정 개정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이 직접 엽서를 만들어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고, 오케스트라 동아리는 직접 연주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 스승의 은혜를 기렸다. 문현숙 교장은 당시 학생들이 보낸 손편지 엽서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편지글에는 ‘점심시간에도 학생들에게 일일이 살펴주는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진심으로 받아들여 준 학생이 기특하고 감사했다. “관심 갖고 보살펴야 할 아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뻤다”는 문 교장은 “학생들 앞에서 행동 하나, 말 한마디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자율동아리와 상설동아리를 포함 무려 41개 이르는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만화그리기반은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그림으로 표현, 학교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고 상설 댄스반은 학생 축제 등에서 분위기를 이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메이커반은 상상하고 만들고 공유하는 메이커 교육에 앞장선다. 전통의 강호 야구부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 1983년 창단 이래 중학 야구계의 최강자로 꼽힌다. 지난 2013~14년과 2016~17년, 2020년에 각각 서울 중학야구 추계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수업 시작 종 울리기 전 교실로 가는 선생님들 자발적인 동아리활동도 신월중의 자랑이다. 배드민턴반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동아리이다. 올해 이 학교로 전보된 김순태 교사는 어느 날 학생들로부터 배드민턴을 가르쳐달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 배드민턴을 지도한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학생들 몇몇이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 매일 아침 운동을 하면서 배드민턴 훈련을 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1학년 학생들까지 가세해 지금은 가장 활발한 학생 자율활동 중 하나가 됐다. 학생 자치활동을 지도하고 있는 이현경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알아서 활동하는 뛰어난 자기주도성을 갖고 있다는 게 신월중 자치활동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1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자치활동이 이뤄지다 보니 교사들이 말하기 전에 학생들이 알아서 척척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학교를 변화시켜나간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민주시민역량을 기르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삶에 긍정적 시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직원들도 마찬가지. 교사들은 수업 시작 종이 울리기 전에 교실에 들어가 수업준비를 한다. 학생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갖고 수업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교수·학습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교원학습공동체도 10여 개 이상 운영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을 실천하기라도 하듯 교사들 스스로 연구하고 학습하는 분위기가 그 어느 곳보다 잘 조성돼 있다. 문 교장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은 물론 방역 업무까지 담당하는 등 과중한 업무부담에 시달리면서도 전문성 향상에 최선을 다해준 교사들이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의 노력 못지않게 혼신의 노력으로 교육활동을 뒷받침해 준 행정실과 시설주무관들 역시 너무 고마운 분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정확하고 선제적으로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해 준 행정실과 잔디 깎기, 수목 전지 등 화단 가꾸기, 장마 대비 배수구 청소, 재활용품 정리 등 궂은일도 마다않고 솔선수범해 준 시설 직원들이 있었기에 긍정적이고 자발적인 학교가 될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직·성실·협동 신월중 교훈, 볼수록 멋져요” 문 교장은 올해로 교직 37년째를 맞는다. 교육현장에서 그리고 장학사와 장학관 등 교육전문직을 두루 거친 그는 학교는 누구나 오고 싶어 하고 편안하게 수업과 삶을 나눌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학교 어느 곳에서든 학생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과 교사들이 편안하게 수업에 전념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바람이다. 문 교장이 교사들을 위한 수업나눔카페를 만들고 특별교실을 리모델링하는 학교공간 재구조화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3월 이 학교에 부임한 문 교장이 특히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게 또 있다. 바로 교훈의 재구조화이다. 신월중 교훈은 정직·성실·협동 등 세 가지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엔 좀 구태의연하다는 느낌이 들었죠. 새마을운동 시대에 들어봤음직한 단어들이잖아요.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 보니 미래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이만큼 필요하고 좋은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교훈의 정신을 현재의 삶과 연계시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인간관계의 기본은 정직이고 성실하게 인내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원하는 만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교훈을 통해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특히 “협동은 협업과 융합의 정신을 담고 있어 창조적 삶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4년 처음 교직에 들어선 문 교장은 학교구성원 모두가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신월중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라고 했다. 학생들과 교감하고 교사들의 사소한 고민에도 관심 갖고 배려하는 교장, 그들과 언제 어디서든 동행하는 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학교는 학생이 주인인 배움의 공동체입니다. 우리 학교는 학생이 교복입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 자치를 적극 지원하는데 목표를 두고있습니다.” 학생자치를 꽃피우고 있는 서울등원중학교 양관승 교감은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자치 과정을 통해 미래사회를 이끌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면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등원중은 일반학급 15개, 특수학급 2개로 구성된 소규모 학교이다. 강서양천학생참여위원회 컨설팅 단장을 맡고있는 양 교감은 “학생들이 자기의 삶과 공공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하는 실천과정을 통해 교육적 의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자치 활성화를 위해 보다 많은 영역에서 보다 많은 권한과 기회를 학생들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말하고 “참여를 통해 변화를 경험하는 것만큼 강한 참여의 촉매제는 없다”고 했다. 당장 학교의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에게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적어도 학생회나 동아리와 같은 학생중심활동에서만큼은 학생들의 주도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학교교육의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등원중 학생들은 편안한 교복부터 화장실 거품 비누 설치, 학생용 급식 식판 교체, 여학생을 위한 전신거울 및 공용탈의실 설치, 학생회 자치실 및 휴게실 설치 등을 이뤄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회가 건의하는 방식을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학교에 등교하는 날이 줄어들자 학창시절 추억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학교 곳곳에 만든 포토존도 학생회 작품이다. SNS 등을 이용, 학생회 알기 퀴즈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식목일을 맞아서는 홍보 동영상 ‘무야호’를 만들었다. ‘무야호’는 무성하고 아름다운 들판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는 가족·부모님·사랑·유교걸 등 몇 가지 연관단어로 n행시를 작성해, 부모님과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 2학기에는 e스포츠대회도 계획 중이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오프라인 체육대회 대신 e스포츠 대회를 학생들이 기획한 것이다. 학생 자치를 담당하고 있는 김형주 교사는 “가장 열정 넘치는 학생회”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사는 “등원중 학생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내 의사결정과 행동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결정권을 행사하는 데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동료 학생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학생회의 다양한 노력과 학교관리자를 비롯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학교 측의 지원도 전폭적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도서실 사용에 제한이 따르자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복도 및 학생 휴게공간에 책을 배치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인데 지금껏 단 한 권의 분실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등원중은 또 학생자치만 잘하는 학교가 아니다. 교육복지우선지원학교로 선정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혜택이 많이 주어진다.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운영, 수학과 영어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등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교실수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예체능 분야에서는 배드민턴·뉴스포츠·방송댄스 등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에 힘을 기울인다. 아울러 학생오케스트라 관현악단 운영을 통해 악기를 다루는 기능뿐 아니라 감성을 배우는 문예체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 다채로운 독서활동이 돋보이는 도서관 활용교육과 서울교육 희망교실 등 다양한 진로교육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나가고 있다. 우리학교 이야기 교장 인터뷰 양칠범 등원중 교장, “제가 인복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IMF가 막 끝나갈 무렵, 교육현장에 교육정보화 바람이 불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교육정보화. 학교에 인터넷망이 깔렸다. 정말 밤낮으로 일했다. 주말도 없었다. 교육용 프로그램을 깔고 교사 연수를 하는 것은 기본. 컴퓨터가 고장 나면 직접 부품을 구해 고쳤다. 교직 인생 34년, 가장 열심히 생활했던 순간이었다. 그만큼 보람도 컸다. 서울 등원중학교 양칠범 교장(사진). 충남대 공대를 나와 면(面) 서기보로 출발, 교사로 임용된 후 교장에 오른 베이비부머의 전형적인 삶을 산 인물이다. 교직에 들어온 이래 힘든 고비가 없지는 않았지만 굴하지 않고 묵묵히 사도의 길을 걸었다. 조용 조용한 성품, 한없이 온화하지만 자신에겐 엄격하다. 그는 ‘열린 귀’를 가진 사람이다. 그는 지시하기 보다 듣는다. 질책하고 따지기 보다 이해하고 다독이는 교장이다. 처음 교장에 임용되던 날 ‘나를 따르라식 교장은 절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죠. 그때마다 나무라고 추궁하면 누가 자신있게 일할 수 있겠어요. 상처를 주기보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하죠.” 양 교장은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은 선생님들이 제일 잘한다고 믿는다. 학교 구석구석 돌아가는 상황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교감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살림살이는 행정실만큼 잘하는 곳이 없다. 교장은 그들 모두를 지원하는 사람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 “뭐 필요한 거 없어?” 복도에서든, 운동장에서든 학생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건네는 말이다. “화장실에서 냄새나요”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아요” “학생 자치회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등 스스럼없는 주문들이 그에게 쏟아진다. 민원(?) 해결은 빠를수록 좋은 법. 최우선으로 처리해 준다. 그래서일까? 최근엔 학생들 말이 달라졌다. 그를 만날 때마다 “뭐 필요한 거 없어요”라고 선수를 친다. 등원중은 교육복지우선지원거점학교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마음 놓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지원해 준다. 학교 공간 곳곳은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학생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공부할 수 있게 세심하게 배려했다. 자연친화적 학교답게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쉴 수 있는 예쁜 쉼터도 마련했다.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수업나눔카페는 등원중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양 교장 부임 이후 달라진 환경은 이뿐 아니다. 햇빛 발전소가 설치되고 교사와 학생용 컴퓨터들이 업그레이드됐다. 여름 겨울 가릴것 없이 쾌적한, 냉난방 시설도 새롭게 교체했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인복(人福)이 많습니다. 교감선생님부터 시설 주무관님들까지 모든 분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계세요. 그분들 아니었으면 학교가 이 정도까지 달라지진 못했을 겁니다.” 올 8월이면 정년으로 교단을 떠나는 양 교장은 학교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분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학교는 아이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교사들이 즐거워야 하지요. 그래야 참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동안 그가 가장 강조한 말이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보다 두 배 이상 감염력이 높습니다. 학교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발열체크도 사실상 무의미하고요. 종전의 방역시스템으론 한계가 있어요.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와 가정에 비치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1,212명을 기록한 지난 7월 6일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사진)는 “지금 상황에서 2학기 전면 등교를 자신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델타 변이 확산 속도가 빠른 데다 백신 접종률이 50%는 넘어야 하는데 지금 확보된 물량으로는 9월까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신 백신 접종과 확진자 추이를 봐가며 1/2, 2/3, 3/4 등교, 전면 등교 등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연말쯤 마음 놓고 전면 등교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또 “교육부가 전면 등교를 서두르고 있지만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면서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천 교수는 이날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전면 등교를 추진할 때에는 델타 변이 확산 이전 상황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만큼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방식으로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학교마다 설치된 발열체크기가 델타 변이에서는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했다. 기존 코로나는 기침과 발열 증상이 먼저 왔다면 델타 변이는 두통이 제일 많고 이어 인후통, 콧물, 재채기 순으로 온다. 발열 증상은 8번째쯤에 나타나는 등 이미 감염이 깊숙이 전개된 후에 보이는 이상 반응이어서 오히려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는 코를 통해 주로 감염돼 상기도 쪽에서 바이러스 복제량이 굉장히 많고, 호흡기로 배출돼 전파력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면서 천 교수는 실내 에어컨도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바이러스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적어도 2~3일에 한 번꼴로 반드시 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 연령을 고1·2학년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외국에서도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백신 물량을 춘분히 확보한 뒤 안전한 상태에서 접종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고교생보다는 20대 청년 층의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도 했다. 천 교수는 또 “미국이나 유럽에서 어린 학생들까지 백신 접종을 검토하는 것은 성인들이 접종을 거부하는 바람에 물량이 남아 추진되는 것”이라며 “여건이 다른데도 정부가 무작정 외국을 따라 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는 11월 18일 치러지는 수능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수험생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치르는 데다 대부분 백신을 접종한 상태여서 코로나로 수능을 연기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능 이후 해방감에 들뜬 학생들이 뒤풀이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교육당국의 각별한 지도를 주문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관해서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천 교수는 우선 백신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것을 가장 큰 패착으로 꼽았다. 백신만 제대로 확보됐다면 아마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가 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노쇼 백신을 맞기 위해 노력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할 것”이라며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위험성을 무릅쓰고 백신을 맞는 국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정부가 좀 더 서둘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방역단계를 올릴 때는 빨리, 내릴 때는 가능한 천천히 해야 하는데 정부는 정반대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백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맞는 방법도 제시했다. 우선 접종을 앞두고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올 경우 면역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때 심장이나 몸의 세포가 튼튼해야 이길 수 있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의 경우 오히려 앓고 있던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천 교수는 인터뷰를 마칠 무렵 학교방역에 애써온 교사들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동안 학교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교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델타 변이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2학기를 대비해 올 여름방학만이라도 교사들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어떻게 다른가? “첫 번째는 전파력이다. 작년 여름 서울 이태원을 강타했던 알파변이보다 60% 이상 빠르다. 알파변이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60% 정도 전파력이 높으니까 두 배 이상 되는 셈이다. 전파력이 높은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폐세포에 결합하는 수용체가 훨씬 강해지기 때문이다. 결합력이 강하니까 바이러스가 몸속에 바로 침투하고 복제량도 많다. 그리고 많아진 바이러스가 호흡으로 배출되다 보니 주변에 감염이 빠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초기 증상이 다르다. 기존 코로나는 발열, 기침 등의 순서였다면 델타 변이는 두통이 제일 많고 인후통, 콧물, 재채기 등이 4대 증상으로 꼽힌다. 초기 증세는 코감기나 비염과 흡사하다. 그래서 처음엔 ‘비염이 악화됐구나’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발열증세는 여덟 번째 쯤 나타난다. 그래서 감염이 됐는지 전혀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비염인지 델타 변이에 감염됐는지 잘 모른다면 방역도 그만큼 어렵다는 말인가? “그렇다. 본인이 비염이 있다면 일시적 무기력감이나 두통이 좀 심해진 것으로 여겨 검사받을 생각을 안 하는 경우가 생긴다. 발열이나 기침이 워낙 강하게 각인돼 있다 보니 오히려 역기능으로 작용한다. 집이나 학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상비약처럼 비치하고 수시로 검사해야 한다. 초기라면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학교엔 자가진단키트가 비치돼 있지 않은데. “정부가 권장하지 않으니 학교에서 이를 보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검사하면 예방에 훨씬 효과적인데 이를 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영국은 집에서 일주일에 2회씩 반드시 검사토록 하고, 음성일 경우에만 등교시킨다. 이런 식으로 운영해서 코로나 확산에 큰 효과를 거뒀다.” 지금은 델타 변이지만 앞으로 계속 변종이 나오게 되나? “코로나 변이는 대체로 우려변이와 관심변이로 구분한다. 전파력이 높고 치료제나 백신에 회피가 있는 것을 우려변이라고 하는데 알파·베타·감마·델타·입실론 등 5가지다. 관심변이로는 제타·카파 등이 있다. 이런 변이는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는가? “코로나와 공존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백신과 치료제가 계속 나온다면 독감 정도 수준으로 약화될 것이다. 여기에 경구치료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 복제가 중단되기 때문에 치명률도 많이 떨어진다. 경구치료제는 올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데 어떻게 보나? “현재로서는 9월 전면 등교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20~30대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이 마무리돼야 학생들의 감염을 줄일 수 있을 텐데 백신 물량이 부족하다. 8월 말까지는 젊은 층 접종을 완료할 수 없을 것 같다. 따라서 교육부도 확진자 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등교 인원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마 연말쯤 가야 전면 등교가 가능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자신하기 이르다.” 교육부는 전면 등교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는데. “확진자가 2~300명대로 떨어지고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서면 전면 등교가 가능하겠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된다면 방역학적으로 위험하다. 교육부가 제시한 등교 기준은 기존 코로나 상황에 기초한 것이었다. 하지만 델타 변이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 한번 시동이 걸리면 급속도로 확산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가 위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전면 등교를 시작했다가 학교서 감염이 많이 됐다.” 그동안 정부는 학교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주장했는데. “인천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집단감염 사례처럼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빨라 학교도 위험하다. 밀집도가 높아 집단감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학교가 안전하다는 믿음은 교사들이 방역을 철저히 한데다 원격수업 등으로 실제 학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적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정부는 학원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잘하는 일이다. 학원은 학교보다 더 위험하다. 학교처럼 방역을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학원관계자들이 특히 방역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이번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이 학원을 많이 이용할 텐데 걱정이다.” 학원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에어컨이다. 적어도 2~3일에 한 번은 청소를 해줘야 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기 때문이다. 에어컨 청소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지침을 교육당국이 왜 학교에 전달하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아울러 델타 변이는 코로 감염되는 만큼 입만 가리는 ‘코스크’는 정말 위험하다. 이 부분도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고 1·2학년 백신 접종은 가능할까? “접종할 백신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렵다. 20대 젊은 층을 접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다. 적어도 9월은 지나야 고교생 접종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은 성인들이 접종을 기피하기 때문에 접종 연령을 낮추고 있지만 우리는 그럴 상황이 아니지 않나. 여건이 다른데도 정부는 선진국만 따라 하려 든다.” 미국이나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는 뭔가. “유전자변형이나 장기 훼손 우려로 백신에 대한 거부 정서가 높은 데다 1년여 만에 개발한 백신이란 점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백신이 남아도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노쇼 물량이라도 찾아 백신을 맞으려 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백신만 제대로 공급됐으면 접종률에서는 세계 최고였을 것이다.” 왜 우리는 그들과 달리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일까?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먹고 살려면 사회생활을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위험성을 알면서도 서둘러 백신을 맞으려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올 수능은 정상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나? “코로나로 인해 수능을 연기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우선 고3 학생들의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데다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치르는 등 방역에도 철저할 것으로 보여 안심해도 된다. 다만 수능 이후가 문제다. 해방감에 들뜬 아이들이 뒤풀이한다며 돌아다닐 경우 코로나 확산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학교에서 철저한 지도가 필요하다.”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교사들이 고생이 많았다. 의료 전문가로서 학교방역을 어떻게 보나. “정말 선생님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만큼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방역과 교육 모두를 신경 쓰느라 우울증에 걸린 선생님도 계실 테고 번아웃 상태에 놓인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분들 모두 올 여름방학만이라도 편히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학기엔 전면 등교를 추진한다고 하니 더 많은 일이 기다릴 것이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희생하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최근 일부 교사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내용을 가르치고, 심지어 그러한 경향의 시험문제를 출제한 후 결국 민원을 받아 재시험을 치르는 소동을 빚었다. 이는 학생들이 참다못해 민원을 제기하여 문제가 된 것이다. 실제 서울 인헌고·휘문고·보성고·경기고 등에서 학생들이 학생부 기록이나 내신 기록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공익 제보한 사례가 여럿이다. 그나마 고교생의 경우 이렇게라도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지만, 유치원이나 아직은 교사가 두려운 초·중학교 교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일찍이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내용과 활동을 결정하는 교육과정 분야를 학문적으로 정립시킨 시카고대학의 보빗(F.Bobbitt) 교수는 학교에서는 어른이 되어 제 구실을 하는데 꼭 필요한 것만 가르쳐야 한다고 하였다. 즉, 일상적으로 사소한 것, 나이 들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 다른 기관이 하면 더 잘하는 것, 해당 국가의 전통·문화·이념·체제에 어긋나는 반사회적인 것은 가르치면 안 된다고 하였다. 또한 학교에서 예술교육의 비중 확대를 강조해온 스탠퍼드대학의 아이즈너(E. W. Eisner) 교수는 학교가 너무 언어·논리·수리적인 것만 강조하고 예술적인 것은 소홀히 한다고 보아, 이를 일부러 가르치지 않는 것이라고 하여 영(null, 零) 교육과정이라고 불렀는데, 오늘날에는 그 어의가 확장되어 영 교육과정은 금기시된 교육내용을 지칭하게 되었다. 영 교육과정은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지하에 묻혀서 빛을 못 보는 교육과정이다. 금기시된 내용은 어떤 사회에서는 애써 덮어서 가리고, 어떤 사회에서는 애써 열어서 가르친다. 가령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적 성취와 성공은 세계적인 기적으로 우리는 열심히 가르치려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금기시한다. 이슬람국가에서는 금기시하는 성교육을 자유민주국가의 일부 교사들은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가르친다. 마르크스 등의 공산당선언과 볼셰비키혁명 이후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자유민주공화국에서는 기업가정신 대신 노동자교육, 자제력과 책임감을 기르는 성교육 대신 LGBTQAI 등 성소수자의 권리를 내세워 노골적인 성교육을 하려고 들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교정(political correctness : PC)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인권감수성교육·생태교육·정체성교육·풀뿌리민주교육·자치교육 등을 열심히 가르친다. 이들 국가는 이렇게 왜곡된 공교육으로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정작 공산권 국가에서는 엄격히 금기시된 것들이다. 자유민주공화국에서 정치·경제적 마르크스주의가 패배한 이후 문화마르크스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정치적 신념을 교단에서 설파한다 국가 수준 공교육은 보편적이고 공통적이며 합헌적인 가치·지식·기능을 가르칠 것을 요구하지만, 일부 정치편향 교사들을 자신의 평소 정치적 신념을 교단에서 설파한다. 때로는 시사적인 만평을 한다. 이것이 위험한 이유는 아직 가치관과 세계관이 미성숙한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 내용을 사실·진실·진리라고 생각하여 이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그것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정치편향 교사들은 어린 학생들의 세계관을 자기 멋대로 조형하여 그들의 정신과 정서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빨치산 공비의 묘소를 참배시킨다거나, 남북한의 초대 내각을 살피지도 않고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세운 나라라고 거짓을 퍼뜨리기도 한다. 또 정작 자신은 가서 살라면 거부하면서 북한도 사람 살만한 곳이라는 환상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왕의 치세를 사초하였다가 그가 죽은 뒤 실록청을 설치해 역사를 썼다. 오늘날에는 당대의 문재인정부가 역사교과서에 등장한다. 역사교과서가 아니라 정치 선전·선동물이 되었다. 차기 정부에서는 역사교육표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판·쇄를 거듭해가면서 역사교과서를 수정·개선해나가야 한다. 10년 정도 지나 10판 정도 교과서를 고쳐나가면 우리도 저급한 정치 선전·선동이 아니라 공신력 있는 역사교과서를 가지고 역사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968년 프랑스 학생운동 이후 사상·문화계에서는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모든 차이는 차별이며, 모든 금지함을 금하라’는 구호 아래, 일부 교사들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될 것들을 터놓고 가르친다. 교실에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온갖 설들이 난무한다. 이에 따라 일부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하거나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심지어 사교육을 통해 검정고시로 상급학교에 보내기도 한다. 즉,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초래된 것을 볼 수 있다. 동성친구에게 사귀자는 연애편지 써보기를 시킨다면 젠더이즘을 잘 모르는 학부모들은 학교의 성교육이 좀 노골적이겠거니 하고 짐작할 것이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동성친구에게 사귀자는 연애편지 써보기를 시킨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그러한 교육이 전개된 영국의 경우 10대 청소년의 성전환시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성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도리어 무분별한 교사들에 의해 성 정체성의 혼란을 빚게 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남자다운 남자, 여자다운 여자의 전통을 잃어버렸다. 성인지감수성교육의 결과 상대방 성에 대한 혐오나 비하가 난무한다. 체육수업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신체적 차이에 따른 수행기준을 제시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그 결과 여성으로 성전환한 이가 권투선수로 링에 올라 상대 여성의 두개골을 파손시킨다거나, 100m 단거리 선수가 되어 다른 여성선수보다 10m나 앞서 골인하여 금메달을 가져가는 일도 발생하였다. 이것이 성인지감수성교육의 공정한 결과인가? 더구나 이러한 성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사회적·심리적 성으로서 젠더는 자신이 결정한 것에 달려 있음을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고 강요한다. 그러면서 남과 여 사이에 적게는 30개 많게는 70개가 넘는 간성과 혼성이 있다고 말한다. 만약 돈이 없어 성전환수술을 못 한 남성이 젠더로서 여성이라고 하면서 여탕과 여자 숙소에 나타난다면 여성들은 허용할 것인가? 인간차별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는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움을 지적하고자 한다. 소위 교육자치, 교육분권화, 학교자치, 교사의 자율성, 교과서 자유발행제, 자유학기제, 계기교육 등은 학교 공교육의 제 기능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나 민노총의 지지로 당선된 교육감들은 이들의 불법적인 교육을 외면하고 있다. 대책은 무엇인가? 결국 책임을 지고 있는 교육부나 교육청 등의 기관에서 학생·학부모의 민원 대상이 된 교사와 강사에게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다. 교사는 학생을 타락시킬 권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정치편향을 심화시키는 현재의 교육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교사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과 법률을 지키면서 교육해야 한다. 둘째, 공식적 교육과정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수업시간에 사소한 혹은 개인적·정치적 선호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 셋째, 공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공익적·공공적 목적 외에는 최소 침해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넷째, 과학적 근거를 가진 교육내용과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성교육에서 간성과 혼성 등 과학적 근거가 취약한 소수설을 과학이라고 해서 가르쳐서는 안 된다. 다섯째, 차별금지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정체성과 가치관 형성이 미약한 학생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학생들을 왕따시켜 특정 이념이나 사상에 빠져들게 해서는 안 된다. 교사에게는 학생을 타락시킬 권리가 없다.
들어가며 교사양성체제 개선은 오랜 과제이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러기에 2021년 7월 ‘현장성과 미래 대응력 제고를 위한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시안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번 시안은 기존 방안보다 문제해결, 미래 대응력 등에서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이 진일보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이 시안을 바탕으로 향후 논의가 진행될 것이기에 교원양성체제를 연구해온 연구자의 관점에서 몇 가지 생각을 더 하고자 한다. 논의에 앞서 용어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 ‘교원’은 교장·교감·수석교사·교사를 통칭하는 용어이다(「초·중등교육법」 제19조 제1항). 이번 시안은 그중에서 ‘교사’양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교사양성체제’ 발전방안으로 용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논의에서 기억할 것은 교사양성은 적은 투자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투자라는 점이다. 가령 교사들이 AI 융합교육역량을 갖게 하고자 한다면 현직교사에게 투입하는 1/5의 예산만으로도 미래 교사들이 그 역량을 갖추게 할 수 있다. 또한 안을 제시할 때 양성에 있어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3대 전문직종인 의사·변호사 그리고 신부를 양성하는 의대·법학전문대학원·신학대학 양성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바란다. 이번 시안에는 발전방안을 만든 과정과 분석 내용이 들어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추진 방향 및 과제가 제시되어 있다. 정책방향은 거버넌스, 교육과정, 초등교사 양성체제, 중등교사 양성체제 등 네 가지로 나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추진 방향에 대한 추가 의견, 그리고 제시된 안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피력하고자 한다. 추진 배경 이번 시안은 ‘미래 교육환경 변화’와 ‘현행체제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다. 현행체제를 분석할 때 주로 양성기관의 문제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와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과 지배구조(거버넌스) 등에 대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양성기관은 다른 특수목적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교육여건(교육비, 학생 1인당 교육비 등등)에 놓여 있음을 집권당도 잘 알고 있다. 현행체제의 강점을 파악하여 지키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편 후 기존의 강점을 놓치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가령 특수목적형 초등교사 양성시스템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수한 예비교사 자원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제도 개편 결과 이 강점이 흔들린다면 아무리 교육을 잘 시키더라도 교사의 질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양성체제의 효과는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된 현직교사들이 보이는 전반적인 특성을 통해 평가될 것이다. 초등과 중등교사들이 보이는 강점과 문제점을 분석하여 발전방안의 방향 설정에 포함시키길 기대한다. 추진 방향 보완 의견 지배구조 거버넌스(협치)는 협력적 혹은 참여형 통치(지배·정책결정) 구조를 뜻한다. 이번 안은 다양한 집단이 참여하는 협치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향후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되면 일회적인 개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안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국가교육위원회 산하에 전체 교원의 양성 및 현직교원교육, 양성기관 평가 등 관련 연구와 업무를 총괄하는 가칭 ‘교원교육연구원’ 신설이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교육부와 교육개발원의 관련 업무 및 연구 담당자가 자주 바뀜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를 극복하게 할 것이다. 협치 구조는 국가 차원의 것과 대학 차원의 것이 있다. 대학 차원의 협치 구조에 대한 것도 함께 제시되어야 양성체제 개편안은 그 목적을 잘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양성 교육과정 교육과정 개선안을 마련할 때 선행되어야 할 것이 중등교사도 초등교사처럼 양성임용 연계형으로 갈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분석이다. 이때 고려되어야 할 것은 기존의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의 임용시험 응시에 관한 것이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자격증 소지자가 있어 아무리 배출 인원을 줄여도 한동안 높은 경쟁률이 유지될 것이다. 그러면 경쟁률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진행되고 있는 실습학기제를 비롯한 다양한 제도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실습학기제가 도입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시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초등교사 양성교육과정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교대만이라도 4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단기간 실습과 함께 실습학기제 혹은 학년제를 도입하는 전문대학원(5년제)체제로 이행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려할 때가 되었다. 교육과정에서는 이를 가르칠 교수자원에 대한 부분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교직은 수입이 많은 의사나 변호사 등과 달리 높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빛이 되어줄 수 있는 직업이다. 이러한 교사를 길러내기 위한 양성기관의 교수요원이 갖춰야 할 역량 및 역량강화 지원체제와 관련 시스템 구축과 신임교수 임용체제 등에 대한 것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중등교사 양성체제 현행 사대의 중등교사 양성교육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해당 학문분야 학자를 기르는 것처럼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교수진용도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 현행 사대 제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고등학교 수준의 교사는 사대의 대학원에서 양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현직교사연수 등을 통해 수준 높은 고등학교 교사를 길러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초등교사 양성체제 의대든 법대든 특수목적대학은 특성상 교육과정이 다양하기 어렵다.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사관학교나 과기원 등의 특수목적대학에도 적용되지만 그러한 곳은 충분한 투자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번에 제시된 안과 함께 교육여건 개선방안도 함께 논의되길 기대한다. 나오며 개혁은 체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로 완성된다. 양성체제 개편과 함께 양성기관 문화개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미국에는 교사양성기관 재정지원 요건에 교수들 간의 활발한 정보교환 및 협력을 포함시켜 교수문화를 협력적 문화로 바꾼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 이번에 가능하면 유치원교사 양성체제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길 기대한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교사, 학습과 태도 출발점을 형성시켜주는 교사는 유치원교사이다. 이와 함께 상담교사·보건교사·영양교사 등의 양성체제 개편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끝으로 양성과 임용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떼어놓고 체제개편을 논하기 어렵다. 양성은 임용체제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함께 고려하며 논의를 진행해야 할 부분이 많다. 차기 정부에서 구성될 국가교육위원회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때 이번에 만들어질 초안은 중요한 바탕이 될 것이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논의의 기반을 만든다는 자세로 임하길 기대한다.
문학교육이란 문학에 대한 지식, 이해와 표현기능, 태도로 구성되는 문학능력(Literary competence)을 키우고 그것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학능력으로 한 인격의 성장을 돕는다. 따라서 체계적인 문학교육을 처음 접하게 되는 초등교육과정에서의 문학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교과서를 통해 처음으로 문학작품을 접하게 되기 쉽고, 문학의 핵심에 있는 시를 인식하게 된다. 초등교육과정에서 시를 가르치는 까닭은 언어능력을 길러 주고 문학작품에 대한 안목을 기르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가꾸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에서의 시 교육은 학습자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좋은 시를 읽고 이해하고 감상하며 써보는 일련의 학습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학능력 향상을 위한 아동문학작품을 학교 내에서 가장 가까이 활용할 수 있는 학습공간은 학교도서관이다. 교실에서 교과서 텍스트를 중심으로 배우는 문학교육의 현실적 부족함을 도서관 활용을 통해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학교 대면수업으로 공백이 생기면서 학교도서관의 활용과 도서관을 이용하고 체험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도서관 활용교육 또한 다른 양상을 가져왔다. 공간을 활용하는 도서관 수업의 형태를 가져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 수업에서 북큐레이션과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의 활용은 자료의 공급차원에서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고급독자로 나아가기 위한 정밀한 독서활동과 도서관 이용의 경험은 체득하지 못했다. 학교도서관을 활용하고 직접 이용해보는 본래의 도서관 활용교육은 학생들이 커서 고급의 독자로 도서관과 정보를 활용하는데 큰 초석이 된다. 그래서 2021년에는 부분적으로 학년의 도서관 대면 활용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 수업은 기존에 도서관 이용을 경험하고 도서관 관심도가 가장 높은 4학년의 수업이다. 코로나로 3학년 때 도서관 활용을 경험하지 못해 정밀하고 세심한 도서관 활용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책과 교과목의 범위가 넓어지는 학년으로 문학과 비문학의 읽기형태를 구분해 가며 읽어가기 시작해야 하는 학년이라 판단되어 본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수업과정 ● 1차시 : 동시로 시작하는 도서관 이용 시작하기 본교는 올해 한 학년 한 권 책 읽기의 책으로 동시집을 선정했다. 책읽기의 방법과 종류는 다양하지만, 읽기의 제재로 동시집이 포함되어 있다. 작년부터 3학년 과정에서 동시를 소개해서 동시를 조금씩 읽어봤던 학생들은 도서관 활용수업을 통해 동시집의 위치부터 파악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도서관의 책을 검색하고 청구기호를 통해 도서관의 책 위치를 알아내는 도서관 이용교육을 다시 시작했다. 동시집과 동시인 그리고 동시의 읽는 방법과 낭독의 호흡 등을 학생들과 공유해 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이는 학생의 문학작품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문학작품 중 주요 재제로 선택되는 동화와 달리 동시는 교과서 텍스트 안에서 주로 접하게 된다. [PART VIEW] 도서관의 문학제재로서의 동시의 비율 또한 동화에 비해 그 양이나 이용률은 차이가 난다. 도서관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널리 알리고, 장편을 오래도록 읽히기 어려운 수업시간의 문제를 동시를 통해 해결해보고자 했다. 동시는 우선 분량이 짧고 순간의 미학을 추구하는 아동문학이다. 최근 동시를 출판하는 출판사가 늘어나면서 동시집을 도서관에 다량으로 비치하게 되었다. 문학의 다양성을 제시하고자 동시의 위치와 동시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 2차시 : 도서관을 활용하여 삶과 밀접한 동시 알아보기 한 동시인의 작품을 북큐레이션하는 일은 사서교사의 몫이다. 사전에 미리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동시작품들을 모두 훑어본다. 크게 청소년으로 묶여 있는 시집과 동시집의 시리즈 책들, 동시를 필사해 볼 수 있거나 말놀이를 할 수 있는 재미난 시집들도 다루어 본다. 그중 아이들의 삶과 밀접한 시들을 주로 선정했다. 학교와 친구들이 초등학생의 주 사회구성원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동떨어진 풍경과 동물을 주제로 한 시들보다 아이들이 주로 겪고 있는 일상의 작품들을 다룬 시집들을 제재로 삼았다. 선택했던 작품들을 모아 보니 주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시며 아이들의 일상을 시로 쓰고 계시는 시인들의 시가 정해졌다. 그 후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한다. 현재 연극 단원이 교과내로 들어오면서 낭독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게 되었는데, 동시도 눈으로 읽는 것과 낭독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낭독은 타인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소리로 듣는 효과가 있어 여러 감각들을 살릴 수 있다. ● 3차시 : 도서관에서 문학과 비문학 이해하기 동시의 위치를 알았다면 청구기호의 정밀한 설명을 더 한다. 도서관의 책 구성에 대한 부분은 3학년 과정에서 배우고, 4학년이 되면 도서관 책을 검색하는 방법과 ‘청구기호’의 구성과 이해 그 의미를 정밀하게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본 수업에서 동시인 한 명을 선정하고 시인의 이름과 출판사 등을 알려준다. 기본적인 판권사항들도 따져보고, 출판의 쇄도 확인한다. 그중 선정된 작품들을 미리 안내하고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낭독해 본다. 이 동시와 동화는 문학이라는 큰 장르에 속해 있음을 알려준다. 그 외의 주제들은 비문학작품으로 직접 도서관에서 주제의 책들을 찾아보고 책의 주제를 익힌다. 이 수업을 통해 4학년 학생들은 다양한 문학작품의 장르를 따로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문학의 장르에서 동화와 동시의 존재를 알게 된다. 또한 한국문학작품과 외국문학작품의 구분을 청구기호를 배우면서 저절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의 체계성을 구분해 내는 능력을 길러내기에 유용하다. ● 4차시 : 나에게 맞는 도서를 알아보고 이해해 보기 마지막 차시에는 다양한 텍스트 중 동시집 한 권과 다른 좋아하는 책을 선정하여 대출하는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중 문학과 비문학의 차이를 설명하고, 800번의 문학과 나머지 주제의 분류도에 따른 주제 책들을 미리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소개할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아이들의 읽기능력뿐만 아니라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 또한 하나의 자료일 뿐, 그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책을 골라내는 일은 학생들의 몫이다. 필자는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동시집을 꽤 친근하고 편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동시가 시로서 막연하다고 생각했던 학생들도 이렇게 많은 시들이 동시집에 묶여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재미없다고만 생각했던 동시가 오히려 동화보다 더 쉽고 읽히기 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도서관에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둘러볼 수 있어서 책 제목만 보아도 주제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해 주기도 했다. 이는 다양한 주제별 콘텐츠를 도서관 안에서 수업하며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수업 이후를 넘어 도서관을 적극 이용하는 고급독자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며 쉽게 길러지지 않는다. 그 길의 시작은 도서관 활용교육을 꾸준히 하는 것과 나에게 맞는 텍스트를 잘 선별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우선 내가 쉽게 읽고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많은 텍스트들의 홍수에서 가뜩이나 부족한 시간에 현실적으로 책읽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시각화(visualization)에 익숙하고, 활자에 친숙하지 않은 세대이다. 현장에 있는 우리 교사들은 이런 학생들을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 학생들에게 텍스트의 활자성을 우리 세대가 좋았다는 이유로 강요할 필요는 없지 않지 않을까. 교육현장에서도 이런 부분에 자각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많으신 것 같다. 우리에게는 도서관과 독서교육을 함에 있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필자는 고전적인 책읽기와 새롭고 재미난 책읽기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말하는 고전적인 책읽기는 글자 그대로의 고전책을 읽자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꼭 다뤄서 읽어야 할 텍스트를 의미한다. 아동문학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몽실언니 같은 작품이 그에 속한다(이건 필자만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새롭고 재미난 책 읽기의 텍스트는 무엇일까? 필자는 ‘동시’라고 생각한다. 동시는 찰나의 순간을 잘 포착하고, 우선 짧다. 읽기에 적절도가 좋다. 외부 도서관에 또는 서점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동시작품들이 출간되어 있다. 평상시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아이들 삶에 밀착되어 있거나, 상상 그 이상을 넘어 생각하게 만드는 동시작품들이 많다. 요즘 학교현장에서는 그림책수업으로 여러 국어나 문학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으시다. 필자는 읽기로 가기 위한 방향성으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문학작품으로 ‘동시’를 선택하고 싶다. ‘동시’는 다양한 시적언어의 세계로 아이들을 초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같이 ‘동시’를 통한 낭독과 도서관을 활용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빨리 다가오길 바란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짧지만 삶에 울림을 줄 수 있는 문학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의 삶이 한층 더 두터워지길 희망한다. 동시 수업 활동자료
글쓰기 교육의 이해 ● 쓰기 교육과정의 이해 우리는 교육과정성취기준에 기반하여 수업과 평가를 설계한다. 학생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행동목표를 어디에 두었는지를 먼저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 단계를 고려하고 반영하여 학생에게 거는 기대치를 설정하게 되는 것이다. 중학교 학년별 쓰기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쓰기 교육의 목표 글쓰기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경험을 관찰하고, 주제에 맞게 통일성을 갖춘 글을 쓸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진다. 그리고 다양한 표현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주제를 드러내면서 쓰기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에 대해 해결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운다. 상황이나 목적에 맞는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신장하고 쓰기가 사회적 소통임을 알고 소통과정으로서 글쓰기 의미를 이해하고 활용하게 된다. 쓰기 교육은 글의 구성원리를 이해하고, 쓰기 상황을 고려하여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문제상황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PART VIEW] ● 글의 구성원리에서 배워야 할 것들 쓰기 교육의 목표는 ‘글을 쓴다’ ‘표현한다’이다. 생각을 드러내고,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쓰기 교육이다. 그래서 먼저 글은 어떤 구성원리를 갖추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할 것인가의 중점을 발견하게 된다. 글은 통일성을 갖추어야 한다. 통일성이란 글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들 간의 의미가 하나의 주제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즉, 상위주제와 하위주제의 관계가 탄탄하게 묶여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의 내용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가 글의 통일성을 판단할 때는 문단의 내용이 주제 구현에 적절한지를 따지게 되는 것이다. 글은 응집성을 갖추어야 한다. 응집성은 표면상에 드러나는 연결관계를 말한다. 응집성은 연결어·지시어 등의 쓰임으로 원인·결과·순접·역접 등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응집성을 살펴볼 때 상하관계인가, 나란한 관계인가, 원인과 결과의 관계인가, 문제와 해결의 관계인가 등의 방법을 따랐는지 살펴본다. 통일성을 갖춘 글쓰기 수업 설계 ● ‘WHY’로 탐구하는 글쓰기를 계획하다 학생들은 주변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는다. 주어지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은 어려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물이나 현상, 삶의 문제에 대한 ‘궁금증(Why)’을 해결하고 학생들이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도록 수업과 평가를 구성했다. 1학년일 경우 ‘[9국03-06] 다양한 자료에서 내용을 선정하여 통일성을 갖춘 글을 쓴다’를, 2학년의 경우 ‘[9국03-02] 대상의 특성에 맞는 설명 방법을 사용하여 글을 쓴다’와 ‘[9국03-09] 고쳐 쓰기의 일반 원리를 고려하여 글을 고쳐 쓴다’를 각각 준거로 학생들의 배경지식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쓰기 주제 정하기부터 자료를 준비하고, 글 쓰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설정하고, 피드백과 평가로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였다. ● 글쓰기 교수·학습설계 글쓰기 설계의 단계는 3단계로 진행하도록 설계하였다. 먼저 질문을 통해 주제를 다듬는 과정은 쓰기 과정에서 목적과 방향을 정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질문은 짝 활동을 통해서 함께 만들고, 쓰기는 개인별로 진행하도록 하였다. ● 평가 설계 평가는 피드백과 평가가 함께 이루어지도록 설계하였다. 피드백을 할 때는 학생에게 응원이 필요한 비계설정 피드백을 하고,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할 때는 교정적 피드백으로 학생의 배움을 돕도록 하였다. 과제에 따른 채점기준표를 마련하여 학생이 배움의 과정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였다. 통일성을 갖춘 글쓰기 수업 운영 ● 질문으로 글의 주제를 정하다 질문으로 주제정하기는 짝활동으로 운영한다. 무작위로 정한 짝끼리 운동장을 돌거나, 책상에서 머리를 맞대고 탐구할 주제를 질문으로 구성한 뒤, 칠판에 게시한다. 칠판에 게시된 질문에 대해 다른 짝들이 수정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수정한다. 학생들이 질문을 수정하는 과정을 교실에서는 칠판을 활용하여 수정하게 하였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될 경우 패들렛이나 잼보드를 활용하여 수정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글쓰기 주제, 질문 검토 및 수정 조건은 다음과 같다. 질문 검토 및 수정 조건 -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답이 나오는 질문 - 구체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질문 - 사실만 나열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으로 정리할 수 있는 질문 - 자연과학 현상, 인문과학 현상 등 다양한 영역의 질문 글쓰기 주제 예 - 수컷은 암컷보다 왜 아름다울까? - 옆 사람이 갑자기 손을 들어 올리면 왜 움찔하게 될까? - 왜 공부를 해야 할까? - 왜 사람들은 바닷물을 파랗게 그릴까? - 왜 남성 중심의 사회로 바뀌었을까? - 신분을 옷으로 왜 나타내게 되었을까? ● 주제와 관련한 정보를 탐색하다 정보를 탐색하는 것은 두 가지 활동을 의미한다. 하나는 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가이며, 다음으로 찾은 정보 중에 주제 관련성이 높은 정보를 선정할 수 있는가이다. 그래서 정보탐색활동에서는 짝끼리 관련된 정보를 나열해 보고, 각자의 역할을 정하여 정보를 다양한 매체에서 찾는다. 찾은 정보에 대해 요약하고, 요약한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한다. 설명 후 더 찾아야 할 정보에 대해 협의하고, 적절한 정보를 선택하는 활동으로 이어진다. ● 글쓰기의 기틀, 개요를 작성하다 개요는 글쓰기의 대략적 그림으로 통일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정보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개요 작성을 힘들어 한다. 처음으로 글을 쓰면서 흐름을 잡는 것이 습관이 된 아이도 있고, 꼼꼼하게 구성하는 것이 귀찮은 아이들도 있다. 개요 작성보다 메모의 형식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므로 개요 작성을 표로 작성할 수도 있고 그림으로 작성할 수도 있다고 본다. ● 글쓰기와 고쳐 쓰기 개요를 바탕으로 글쓰기는 개인활동으로 운영한다. 함께 찾은 정보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주제 의식과 표현 등에서 다른 글이 창조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글쓰기는 수업 중에 이루어지면 제한된 시간 안에 정해진 분량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탐색한 정보는 보고 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친구의 글을 읽고 조언 및 피드백을 할 때는 한 가지만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한 가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여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다. 활동은 짝활동으로 주로 운영하였으나 고쳐 쓰기 피드백에서는 모둠구성을 확대하여 4명으로 구성하고 돌려 읽으며 피드백 내용을 메모한다. 쓰기 교육의 다양한 확대 ● 발표수업으로 확대 매체를 활용하여 발표하는 수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 발표 능력은 학생의 자신감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를 할 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청중을 보면서 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언어·비언어를 적절히 활용하여 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다. 먼저 글을 쓴 내용 중에서 청중과 말하기 목적을 고려하여 내용을 선정하고 이를 슬라이드에 구성해 보면서 계획을 세우고 발표할 수 있다. ● 프로젝트 수업으로 운영 한 학기 한 권의 문집을 만드는 수업으로 운영할 수 있다. 쓰기 교육은 목적과 상황에 따라 표현이 다르다. 이러한 쓰기 훈련은 관찰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단기적인 쓰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쓰기 계획 하에 프로젝트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산출물을 문집으로 만들 수 있고, 월 단위로 주제를 주어 탐구 쓰기가 가능하다.
들어가기 지속적으로 한 권 깊이 읽기를 실천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이 책 읽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함께 읽어가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고, 꼼꼼히 읽으면서 인물의 마음을 읽게 되고, 깊이 읽으면서 공감하고 상처를 보듬을 줄 알게 된다. 두꺼운 책을 읽고 난 6학년 아이가 마치 이야기가 파도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읽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기승전결의 휘몰아치는 인물의 삶에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나보고 싶다고도 한다. 책이 책을 부른다. 재미있는 책은 독서에 관심을 두게 하는 시작이다. 여기에 의미가 가미된다면 금상첨화다.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힘든 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이 무엇인지, 왜 자기 삶에 질문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경험한다면 ‘지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본 수업은 스갱 아저씨의 염소라는 그림책으로 상상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선택의 이유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에 마주하게 되고 갈등한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선택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가치가 선택의 기준이 된다. 그것이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학생들은 숙제하는 것, 지각하지 않는 것만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공부하지 않는 것, 게임하는 것도 선택이기에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고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본 이야기 수업을 통해 선택의 이유가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과 선택하지 않는 삶이란 없다는 것을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는 가운데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스갱 아저씨의 염소 스갱 아저씨의 염소는 선택과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다. 스갱 아저씨네 염소들은 밧줄을 끊고 한결같이 산으로 가고 싶어 한다. 염소들에게 무서운 늑대가 있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새끼 염소 블랑께뜨도 마찬가지다. 스갱 아저씨네 집에서 지내는 날들이 차츰 지루하다고 느낀 블랑께뜨는 결국 울타리를 넘어 산으로 간다. 예쁜 꽃과 싱싱한 풀이 좋아 마음껏 뛰어놀며 자유를 만끽한 블랑께뜨는 날이 저물자 두려워진다. 늑대소리가 들리고 한쪽에선 염소를 찾는 스갱 아저씨의 나팔소리가 들린다. 선택의 순간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블랑께뜨. 선택의 기준이 되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화할 수 있는 감동적인 책이다. [PART VIEW] 수업 엮어가기 가. 성취기준과 평가기준 확인 ● 교과 : 국어 ● 성취기준 - (듣말) [6국01-03] 절차와 규칙을 지키고 근거를 제시하며 토론한다. - (읽기) [6국02-03] 글을 읽고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장이나 주제를 파악한다. - (문학 1) [6국05-04] 일상생활의 경험을 이야기나 극의 형식으로 표현한다. - (문학 2) [6국05-06] 작품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삶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태도를 지닌다. ● 성취기준 및 평가기준 나. 단원 설계하기 국어과 교수·학습과정안 ● 단원명 : 스갱 아저씨의 염소 그림책 ● 차시 : 1~2/12 ● 대상 : 5~6학년 ● 학습목표 : 그림책을 읽고 질문과 대화로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 ● 교과역량 : 의사소통역량, 비판적사고역량, 창의적사고역량 ● 교수·학습자료 : 그림책 PPT·학습지·미덕카드·허니컴보드·자기평가 확인카드 ● 교수·학습활동 ● 평가계획 학습목표 도달 자기평가 및 확인 카드
들어가며 학교 내 성폭력은 학교 내 구성원 간에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별·직종·나이 등의 위계를 이용하여 성적인 언행을 일방적으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 성을 매개로 일어나는 모든 신체적·언어적·정신적 폭력 행위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또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 내외에서 발생한 학생 대상의 성폭력을 학교폭력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학교 내 성폭력 실태를 보면 2021년 기준 최근 10년간 성 비위로 징계처분을 받아 담임에서 배제된 자가 46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교내 불법 카메라 설치, 학생들에 의한 교사 성희롱 및 신체 촬영, 위계를 이용한 교직원 간 성폭력은 증가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 중 신체폭력은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폭력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발생 비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대응 절차와 대상별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주관위원회, 대상 유형별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절차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의 유형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은 행위 유형별 분류, 관계별 분류, 대상별 분류 등 여러 형태로 분류될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2차 피해와 증가 추세에 있는 디지털 성범죄를 중심으로 논하고자 한다. 가. 2차 피해 ‘2차 피해’란 성희롱·성폭력 사건 이후 행위자나 주변인 조직(공동체) 구성원에 의해서 겪게 되는 추가적인 고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피해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말·괴롭힘 등이 포함되며, 이는 피해자의 학습환경 또는 노동환경을 악화시키거나 학습권 또는 노동권 침해 등의 불이익을 초래한다. 피해자 보호조치 등 피해 구제 절차 과정에서 발생한 2차 가해 행위 유형은 다음과 같다. [PART VIEW] 나. 디지털 성범죄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당사자의 동의 없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제작·유포하거나, 이에 관여 또는 소비함으로써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일으키는 범죄 행위이다. 디지털 성범죄 가해 행위 유형은 더 새로운 유형으로 심화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마련과 문화적 환경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 유형 중 ‘촬영물을 통한 디지털 성범죄’의 대표적 유형은 타인의 동의 없이 신체를 성적 대상화하여 촬영하는 불법촬영과 동의하에 촬영하거나 공유한 성적 촬영물을 동의 없이 사이버공간에 유포하는 행위가 포함되며, ‘사이버공간 내 성적 괴롭힘’의 대표적 유형은 타인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하여 인터넷에 게시하는 행위인데,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청소년인 경우가 많다. 다. 기타 사이버 성폭력은 온라인상에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원치 않는 성적 대화·메시지·야한 사진·동영상 등을 전달하거나 유포함으로써 불쾌감·위협감 등을 느끼게 하는 행위이다. 스토킹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도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접근·미행·연락 등을 하며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주는 행위로 이 또한 성희롱·성폭력 유형이다.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안처리 절차 가. 일반적 사안처리 절차 나. 사안처리별 주요 내용 다. 주관위원회 처리 절차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냐에 따라 학교 내 담당 주관위원회와 처리 절차가 조금씩 상이하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피해자가 학생인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안 발생 시 학생과 학생 간 성폭력 사건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법정기구인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처리하며, 학교 내 전담기구 심의결과 자체 해결 요건이 충족되면 학교장 자체 해결처리도 가능하나 판단 여부는 매우 신중하여야 한다. 또한 피해학생 및 그 보호자가 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심의위원회 개최를 요청해야 한다. 단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사기관에 신고된 사안은 제외된다. 2)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근거한 법정기구로 피해자가 교원인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안 발생 시 성희롱·성폭력 사안처리 및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개최된다. 3) 「양성평등기본법」 및 「공공기관의 성희롱 예방지침」에 근거한 성고충심의위원회는 교직원과 관련된 성희롱·성폭력 사안을 처리하며, 학생생활교육위원회는 자치기구로 학교규칙을 위반한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개최되고 사안을 처리한다. 대상 유형별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절차 대상 유형별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절차는 일반적 사안처리 절차를 기준으로 각 대상 유형별 특징과 주요 사항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가. 학생(피해자) - 학생(가해자) 간 사안처리 1) 신고 및 접수 성희롱·성폭력 피해사실을 인지하거나 신고 받은 교원은 사안의 가해 및 피해사실을 확인하고, 성희롱·성폭력 사안으로 의심되면 학교폭력전담기구에 사안을 접수한다. 학교폭력전담기구는 신고내용을 접수대장에 기재 후 접수 사실을 신고자·보호자·담임교사에게 통보하고, 학교장에게 보고한다. 또한 전담기구는 사안을 인지한 후 48시간 이내에 관할 교육청에 서면보고 하되 사안이 중대하거나 긴급한 사항일 경우에는 유선 보고 후, 서면으로 보고한다. 또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34조 제2항에 따라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에서 근무하는 단체장과 그 종사자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 2) 응급조치 및 초기 대응 피해학생은 필요시 응급처치 및 해바라기아동(통합)센터나 전문의료기관의 지원을 받도록 하며, 치료기록 및 사안 발생 현장의 CCTV 화면을 확보한다. 또한 피해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가해자와의 분리조치를 통해 피해자의 심신안정, 신상정보 등에 대한 비밀 유지, 인권보호 등에 주안점을 두고, 가해학생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이나 협박 등을 당하고 있는지 안전 여부를 파악한다. 3) 조사 학교폭력전담기구는 피·가해내용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사안처리 관련 서식 등을 활용하여 육하원칙에 따라 기록하되, 피해학생 조사 시 가급적 외부 성폭력 전문가를 동석시켜 조사 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한다. 또한 「학교폭력예방법」 제13조의2 제1항 제1~4호의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서면으로 확인 후 학교장 자체 해결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 심의위원회 개최를 요청한다. 4) 심의 및 조치 결정 5) 징계 및 종결 심의위원회의 조치 결정에 대한 조치결과를 가해학생과 그 보호자에게 통지하고 조치사항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며,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조치는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7일 이내에 실시한다. 또한 피해학생은 교육장이 내린 선도조치에 이의가 있는 경우, 가해학생은 교육장이 내린 보호조치와 가해학생의 선도조치에 이의가 있는 경우 처분이 있음을 알게 된 날부터 90일 이내에 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할 수 있다. 나. 학생(피해자) - 교직원(가해자) 간 사안처리 1) 신고 및 접수 동료학생 또는 교직원의 목격·상담·실태조사, 타 기관의 통보 등을 통해 사안을 인지한 즉시 학교폭력전담기구와 성고충 상담창구는 사안을 접수한 후 접수대장에 기록한다. 전담기구는 사안을 인지한 후 48시간 이내에 관할 교육청에 서면보고 하되, 사안이 중대하거나 긴급한 사항일 경우에는 유선 보고 후, 서면으로 보고한다. 또한 접수한 사안에 대해서는 즉시 관련 학생의 보호자에게 통보하고 담당자는 통보일자, 통보 방법 등 통보 사실을 기록한다. 2) 응급조치 및 초기 대응 3) 조사 학생에 대한 조사는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교직원에 대한 조사는 성고충 상담창구에서 진행하며, 피해학생과 가해 교직원 면담 시 육하원칙에 맞게 조사하고, 장애학생 또는 다문화학생에 대한 사안 조사의 경우, 특수교육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장애학생 및 다문화학생의 진술 기회 확보 및 절차 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조사된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정리하여 사안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여 교육(지원)청에 제출한다. 4) 심의 및 조치 결정 - 학생 보호조치의 심의 및 결정 _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피해자가 학생인 성폭력 사안이 발생한 경우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2항에 따라 피해학생의 보호를 심의·결정하여야 한다. - 가해 교직원 행위에 대한 심의 및 조치 결정 _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성폭력 사안이 발생한 경우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법」,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정의하고 있는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하여 성희롱 성립에 관한 판단과 조치를 심의·결정한다. 5) 징계 및 종결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조치는 7일 이내에 실시하여야 하며, 학교장은 지원청 및 시·도교육청에 가해 교직원에 대한 징계의결 요구를 신청한다. 가해 교직원에 대한 징계조치 결정과 집행은 기본적으로 소속 교육(지원)청에서 처리된다. 6) 사후처리 대상자 사후 모니터링 및 2차 피해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만약 2차 피해가 발생했을 시 추가조치 하여야 하며, 학생 치유활동, 교직원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등의 학교 단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한다. 다. 교직원(피해자) - 교직원(가해자) 간 사안처리 1) 신고 및 접수 신고 및 조사 요청이 있거나, 피해 교직원이 성고충 상담창구에 상담을 신청 후 공식적인 조사 요청이 있는 경우 성희롱·성폭력 사안에 대한 접수 신청서를 작성한다. 이때 신고는 성희롱·성폭력 고충상담 신청서에 날인 후 제출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교육부 ‘학교 내 교원 성폭력 근절 대책’(2015년 9월 21일 발표) 관련 계획에 근거하여, 교원 간의 성폭력 사건도 지원청 및 시·도교육청에 즉시 보고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한다. 2) 조사 조사는 피해 교직원이 접수 신청서를 제출하면 개시되며, 학교장은 학교 여건에 따라 2~4인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 이때 외부 전문가를 위원으로 포함할 수 있으며, 성고충상담원은 조사 종료 후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여 학교장에게 보고하고, 성희롱·성폭력 고충사안의 공정한 처리를 위해 성고충심의위원회에 회부하여 처리한다. 3) 심의 및 조치 결정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법」, 「국가인권위원회법」에 근거하여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성희롱·성폭력 성립에 관한 판단과 조치를 심의·결정한다. 4) 징계 및 종결 학교장은 피해 교직원의 상태 및 학교 실정,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하여 피·가해 교직원과의 공간 분리, 부서 전환 등의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내부 해결이 되지 않았거나, 심의결과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이나, 손해배상 청구 및 소송제기 등이 가능하며, 이를 가·피해 교직원에게 안내한다. 라. 교직원(피해자) - 학생(가해자) 간 사안처리 1) 신고 및 접수 학생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피해에 대한 조사를 피해자가 원하는 경우 ‘신고서’를 서면으로 작성하여 제출하여야 하며 성고충상담원은 신청서를 접수하고, 학교장은 지체 없이 관할청에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내용과 보호조치 결과를 보고한다. 2) 초기대응 피해 교직원의 심리적 안정과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피해 교직원, 가해학생을 포함한 관련자 모두를 분리, 보호한다. 3) 조사 육하원칙에 따라 피해 교직원과 가해학생을 조사하되, 조사는 ① 피해 교직원 ② 참고인(필요시) ③ 가해학생 순으로 조사하고, 사안 조사에 대한 결과 보고서는 추후 학생생활교육위원회, 성고충심의위원회, 교권보호 위원회 보고자료, 사안 심의·조치의 자료, 교육청 보고자료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피해 교원에 대한 조치 결정은 교권보호위원회에서, 피해 직원에 대한 조치 결정은 성고충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지며,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 결정은 교권보호위원회 또는 학생생활교육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4) 심의 및 조치 결정 5) 징계 및 종결 위원회의 조치 결정 사항에 대해 피해·행위 측에 조치결과통보서를 서면으로 발송하며, 조치결과 통보 시 재심, 행정심판 등 불복 절차를 함께 안내한다. 또한 피해 교직원은 조치에 불복 시 수사기관에 사안을 신고하여 민·형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나 사립학교 학생·보호자·교직원이 위원회 조치에 이의가 있는 경우에는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은 불가능하고, 민사소송만 가능하다. 나가며 지금까지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의 유형과 일반적인 대응 절차를 알아보았다. 교육부는 학교 내 성폭력 사안을 해결하기 위하여 최근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 및 2차 가해와 관련한 적극적인 대처 매뉴얼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대상 유형별 절차를 더욱 구체화하고 지원 단체 등의 구체적 정보를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는 형식적인 예방교육에서 벗어나 실천적인 예방교육에 힘써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개별교육과 대면 집합교육을 동시에 활용하고 소규모 토론회나 집단상담, 상황극 등 체험위주의 교육방법을 다양화해야 한다. 또한 학교는 지역의 전문가를 활용하여 피해자의 보호·지원에 힘써야 할 것이다.
지역별로 교육전문직원 선발을 위한 전형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서류전형부터 논술·기획·면접까지 2~3단계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기획은 주로 1차나 2차 전형에서 평가되고 있으며, 기획안만 평가하는 경우와 기획력과 발표력을 함께 평가하는 경우 등 지역에 따라 평가방법과 내용이 다르다. 기획안도 정책기획안만 작성하도록 하는 경우와 기획안과 요약보고서를 동시에 작성하도록 하는 경우 등 지역에 따라 달리 출제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기존의 교육정책기획안 작성법에서 더 나아가 기획안에 대한 요약서나 정책제안서 작성에 관해 예시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지역별로 시험유형은 해마다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 예고된 전형방법과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자신이 소속된 지역의 유형을 찾아 체계 있게 준비하도록 하자. 정책기획안 평가유형 1. 기획력 평가 교육전문직원 전형에서 기획력은 교육전문직원 필수역량 측정을 위한 영역으로 1차나 2차 전형에서 평가된다. 보통 기획력 평가는 표 1의 경상남도교육청처럼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기획안을 작성하게 하여 사업계획안 작성능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한다. 정책기획안만 평가하는 지역에서도 충청북도교육청처럼 평가영역을 달리하여 정책기획을 두 가지 유형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표 2처럼 정책기획안❶에서는 주로 정책기획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로 문항 배점은 40점이고, 소요시간도 80분 내외이다. 이와는 달리 정책기획안❷에서는 창의성 및 문제해결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배점은 30점,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은 것을 볼 수 있다. [PART VIEW] 표 3과 같이 서울 지역의 기획안 평가는 1차에서 실시하며 교육전문직원으로서 교육정책(시책) 및 사업을 기획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이는 관련 데이터 분석과 자료해석·분석·종합 등을 바탕으로 서울교육정책 수행과 교육현안문제에 대한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 및 창의적 구상을 구체적으로 기획하는 능력 등을 말한다. 2. 기획력+α 평가 정책기획안과 요약서를 함께 평가하는 경우로 교육정책 및 주요 교육현안 등을 중심으로 주어진 문제에 따른 해결방안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세부기획안을 작성하고, 그에 따른 요약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경우이다. 교육부에서 주로 출제되는 유형이었으나 다른 지역에서도 출제된 문항의 유형에 따라 도입하는 곳도 있다. 이 유형은 문제해결에 대한 세부추진 기획력과 더불어 핵심 추진내용만 요약할 수 있는 요약능력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표 4처럼 자신의 지식 경험 및 창의력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자기 보고서의 핵심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요약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학교에 발송된 기본 계획을 살펴보면 10~15쪽 정도 분량의 기본 계획과 2~3쪽 내외의 요약본이 함께 제시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실제 교육부 등의 시험에서는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안을 3~5쪽 내외로 작성하고, 1쪽 이내로 요약하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이에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혁신과에서 계획한 33쪽 분량의 계획서를 바탕으로 요약된 3쪽의 요약서와 이 요약서를 다시 1쪽으로 요약한 자료를 다음과 같이 제시해보았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혁신과에서 수립한 2021 생태전환교육 33쪽의 기본 계획과 제시된 두 종류의 요약서를 비교해보고 시험대비에 활용해보길 바란다. 추진 근거 ● 생태전환교육 중장기(2020~2024) 발전계획(서울특별시교육청, 2020.1.31.) ●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환경교육 진흥 조례(제6795호) (2018.1.4.) ● 서울특별시교육청 일회용품 사용 및 제공 제한 조례(제7669호, 2020.7.16.) 추진 배경 ● 더 늦기 전에,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언(2020.12.10.) ● 전 세계 과학자들의 기후 비상 경고(2019.11.5.) ● ‘지구온난화 1.5℃’ IPCC* 1.5℃ 특별보고서(2018.10.) ●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 Korea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추진 필요성 ● 더 늦기 전에, 기후위기와 환경재난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기후변화 교육 요구 ● 필(必)환경시대, 인간 중심 환경교육이 아닌 생태 중심 환경교육 요구 ● 기후위기 시대, 미래세대의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 발전교육 요구 ● 코로나시대, 일상이 된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등 생활쓰레기 대란의 심각성 인식 요구 ● 종이 없는 회의, 플라스틱 없는 행사 등 생태행동을 실천하는 조직문화로의 전환 요구 ● 지구를 위한 개인적 실천을 넘어 사회적 변화까지 이끄는 네트워크 구축 요구 추진 전략 추진 체계 목적 및 방침 목적 ● 생태전환교육 실천으로 삶의 전환을 실천하는 생태시민 육성 ● 교육공동체의 협력적인 지속가능 발전교육으로 생태전환교육 실현 방침 ● 손수건에서 태양광까지 지구를 구하는 생태전환교육 5가지 운동 실천으로 생태 중심 환경교육 기반 마련 ●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생태전환교육 생태계 구축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전환교육 동력 확보 추진 내용 기대 효과 ● 생태전환교육을 실현하는 학교교육으로 생태시민 육성 ● 생태시민을 육성하는 네트워크 전환으로 기후위기 시대 극복 ● 지역연계 생태전환교육 생태계 구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사회로의 전환 정책제안서와 발표력 평가 정책기획안을 평가할 때, 경기도교육청처럼 정책제안서 형식을 문제해결중심으로 핵심내용만 들어가도록 하는 지역도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기존의 기획안 형식에서 벗어나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제안서를 작성하도록 하는데, 2쪽 이내(80분)로 기술하여 제출하도록 하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20분 내에 발표하도록 하여 발표력까지 평가하고 있다. 제안서에는 제목·필요성·현황분석(현황 및 문제점)·제안내용(개선방안)·기대효과 등이 필수요소가 되고, 제안서의 실현가능성·창의성·효율성·적용범위·지속성 등이 평가기준이 된다. 기획발표에서는 수험생의 정책기획력·창의력·발표력·교육관 등이 평가된다. 표 5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책토의·토론과목에는 기획작성이 포함되며, 정책토의·토론시간으로 80분, 기획작성에 80분이 주어진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는 제안서 형식으로 작성한다. 충청남도교육청은 교사계열에서는 논술평가에서 2개 분야로 나누어 교육정책 분야 2문항 100분, 기획안 작성 분야 1문항 60분 동안 평가한다. 교(원)감 계열에서는 사전에 직무수행제안서를 6쪽 이내로 작성하여 파일을 제출하고, 추후 이와 관련하여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이때 직무수행제안서 내용은 충남교육발전과 학교교육과정 지원 등을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계획을 담고, 전문계열 응시자는 자신의 지원분야와 관련하여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및 업무 추진 계획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평가문항은 주로 평가대상자의 교육관·정책추진능력·기획력·판단력·위기대처능력·문제해결력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과제중심(Case) 문항으로 이루어지며 교육전문성 및 행정능력을 평가한다. 제안서 예시 제목 :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미래학교 운영 계획 필요성 ●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인간 존엄성 교육 강화 필요 ●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에 따른 다양한 교육콘텐츠 요구 ●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학교운영 필요 ● 생태 및 환경변화에 따른 녹색 친화적인 교육환경 조성 필요 현황 ● 세계화·4차 산업혁명·에듀테크 시대를 포괄하는 디지털 전환시대 ● 저출산으로 학령인구 감소 및 다문화 사회 가속 ● 기후변화와 감염병 등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 문제점 ●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디지털 환경 등으로 인간 중심의 관계 약화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 증대 및 다문화학생 증가에 따른 지역 간 교육격차 확대 ● 감염병 등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교육불평등 심화 제안내용 ●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미래학교 설계 ㆍ목적 : 교육공동체 참여형 미래학교 설계로 자율과 책임의 학교자치 실현 ㆍ방향 : 교육공동체 참여로 지역·학교 특색에 맞는 미래학교 모델 선택 ㆍ방법 : - 학생·교원·학부모·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미래학교 추진 TF 조직 - 그린스마트·교육과정·지역 특화형 중 한 가지 선택하여 계획 수립 ㆍ미래학교 모델화 - 그린스마트 특화형 : 태양광, 디지털 기반 학교 - 교육과정 특화형 : 블렌디드 교육과정 운영으로 기초학력보장 등 - 지역 특화형 : 지자체와 연계한 학교공간 재구조화 ● ‘학교-e스쿨-마을학교’ 넘나들기를 통한 학습공간 확장 ㆍ목적 : 시공간을 초월한 학습공간 확장으로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성 확보 ㆍ방향 : 학교·온라인·지역사회 공간의 연계로 학습공간 확장 ㆍ방법 - 학교 : 학교·온라인수업·마을학교의 수업연계, 학생 개별화 교육과정 운영 - e-스쿨 : 온라인 학습플랫폼을 통해 학습자에게 다양한 학습콘텐츠 연계 - 마을학교 : 지역사회·기업 등과 연계한 학생주도형 프로젝트 실시 ㆍ미래학교 모델 : 그린스마트·교육과정·지역 특화형 등 모든 모델에서 구현 ㆍ도교육청 : 맞춤형 학습콘텐츠 제공을 위한 ‘온라인교육 통합플랫폼*’구축 * 공공민간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습관리·평가 등 온라인학습 전단계 지원 ● 친환경·디지털 교육환경 조성으로 미래학교 운영 기반 마련 ㆍ목적 : 디지털 기반 교육인프라 조성으로 에듀테크 기반 수업플랫폼 구축 ㆍ방향 :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를 통한 디지털교육 기반 조성 ㆍ방법 - 초·중·고 교실에 고성능 WiFi 구축 및 노후 PC 교체를 통한 스마트기기 지원 - 태양광, 친환경 단열재 설치를 통한 그린스마트 스쿨 운영 : 노후화된 학교 - 온·오프라인 수업에 대한 학습 이력관리, 학습활동 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및 지원 - 온라인 학습플랫폼 운영 : 인공지능·빅데이터처리·IoT 등과 연계한 시스템 구축 ㆍ미래학교 모델 : 그린스마트 스쿨형 ● 교육과정 다양화로 개인별 성장 및 협력적 인성, 공동체성 함양 ㆍ목적 : 학교-e스쿨-마을학교 등 학습공간의 확장으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ㆍ방향 : 학생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과 협력에 중점을 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ㆍ방법 - 학교·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자율권 확대 -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학습 및 디지털 사회에 맞는 시민교육 활성화 - 다양한 학교 밖 학습 인정 및 선택권 확대 - 학생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인별 평가시스템 운영 : 에듀테크 기반 수업플랫폼 연계 ㆍ미래학교 모델 - 교육과정 특화형 : 해리포터학교, 예술체육학교, 예술학교 등 - 지역 특화형 : 숲학교 모델, 글로컬미래학교, 진로직업 미래학교 등 ● 미래학교 운영을 위한 스마트 교원 성장 프로그램 지원 ㆍ목적 : 에듀테크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교원역량 강화 시스템 운영 ㆍ방향 : 온·오프라인 교원학습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교원 디지털 역량 제고 ㆍ방법 - 학교급간·직위별, 담당교과별 등 다양한 교원학습네트워크 조직 및 운영 지원 - 교원 수준에 맞는 디지털 교육으로 효율성 제고(온·오프라인) ㆍ도교육청 : 미래학교 유형별 디지털 선도 교원연수 지원 ● 디지털 기반 행정시스템 구축으로 스마트 행정 구현 ㆍ목적 : 디지털 기반 구축으로 학교행정시스템 혁신 ㆍ방향 : 미래학교 모델에 맞는 학교 교육행정 직무 개편 ㆍ방법 : - 교육과정과 프로젝트 중심의 교무실로 체제 개편 -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행정 효율화 강화 ㆍ교육청 : 지역교육 플랫폼으로서 교육지원청 역할 재구조화 기대효과 ●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미래학교 운영으로 자율과 책임의 학교자치 구현 ●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과정, 학교운영의 자율화로 미래 시민교육 실현 당면한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기획력은 교육전문직원이 갖춰야 할 필수역량이다. 이에 역량 있는 교육전문직원 선발을 위해 지역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기획력을 평가하고 있다. 교육정책 기획안만 평가하는 경우, 세부기획안과 요약서를 함께 평가하는 경우, 또는 기획안을 제안서 형식으로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표까지 하는 경우 등 지역의 특성과 문제유형에 따라 다르게 출제되고 있다. 어떤 형식이든 수험생에게는 모두 어렵게 느껴지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지역의 교육전문직원 전형에서 요구되는 방법과 형식을 잘 파악하여 이에 따라 준비하고 기획안 작성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집단토의·토론에 대한 이해 교육전문직 전형과정에 개별심층면접에 이어 집단토의·토론이 추가로 도입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개별면접이 형식적인 대면식에 불과하여 기존의 면접방식으로는 응시자가 가진 소양이나 교직관, 의사소통능력이나 협업능력 등을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최근에는 각 시·도의 모든 교육청에서 집단면접을 전형방법에 포함하고 있고 있으며, 그 비중 또한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급변하는 교육현장 속에서 특히 정책담당자를 선발하는 전형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인 정의적 영역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집단토의·토론은 자신의 주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 의견에 공감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해결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집단토의·토론은 다른 응시자들 의견에 공감하며, 토의내용을 자신의 특색을 살려 발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토의·토론이라 하면 토론대회를 연상하여 자기주장을 강력한 논리로 무장시켜 좌중을 압도하는 퍼포먼스와 발언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토의·토론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교육전문직 전형에서의 집단토의·토론은 대부분 토의로 이루어지지만, 찬반토론 등 어떤 형태로 시행되더라도 상호협력적 태도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그에 따른 평가관점이 주어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 토의와 토론 토론은 두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문제에 대해 대립되는 견해(찬성과 반대)를 가지고 뒷받침할 논거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다. 자기주장을 말하는 ‘입론과정’, ‘상대방이 반박하는 반론과정’, 이들의 주장을 듣고 판단하는 ‘평론과정’으로 진행된다. 토의는 어떤 공통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가장 좋은 해답을 얻기 위해 검토하고 협의하여 바람직한 해결방법을 찾는 형식을 말한다. 그러므로 토의의 궁극적인 목적은 참가자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다. 각 교육청에서 전문직 전형으로 시행하는 집단토의·토론은 교육청마다 진행과정이나 형태(토의냐 토론이냐), 참여인원의 구성·제한사항 등이 다 다르고, 또 해마다 다른 형태를 취하는 경우도 있어 그에 맞게 준비하고 연습해야 한다. 많은 교육청에서 토론보다는 토의형태를 적용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토론형태로 집단면접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2018년도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토론형태의 집단면접을 살펴보면 6인 이상의 응시자를 집단으로 하여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관리번호 순으로 나누고 입장에 맞는 입론을 펼치고 반론과정을 거친 뒤, 바로 역할을 바꾸어 찬성은 반대로, 반대는 찬성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정리발언을 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토론방식을 살펴보면 집단면접이 지향하는 것이 합당한 의견이나 문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아니라 의견조율·의사소통능력·협업능력·토론을 이끌어가는 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많은 교육청이 주로 시행하는 집단토의면접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PART VIEW] 나. 면접관은 이런 사람을 찾는다 집단토의의 주안점은 누가 말을 더 잘 하느냐가 아니라, 공동체의식으로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응시자의 공감적 경청이나 협업능력, 타인과의 의사소통능력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집단토의를 할 때 자신의 발언시간이 아닌 경우에 자신의 발언내용을 정리하는 응시자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응시자의 발언시간에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발표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토의가 진행되는 내용을 듣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내용만을 발표한다면 토의내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자신의 발언시간이 아닐 때에는 다른 응시자의 발언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비언어적인 행동으로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내가 구상한 내용과 다른 응시자의 발언을 어떻게 연결 지어 토의를 확장해 나갈지, 다른 응시자와 시선을 맞추고 손으로는 자신의 발표내용과 연결시킬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좋은 점수를 줄까? 일반회사의 면접관이 말하는 신입사원 집단면접 기준은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람, 토의의 흐름이 제대로 흘러가게 돕는 사람, 중간에 핵심내용을 잘 요약해 이해하기 편하게 정리하는 사람, 소극적인 참여자가 토의에 참여할 수 있게 질의를 통해 기회를 주는 사람, 전체 토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사람’ 즉, 예능프로에서 여러 명의 MC를 조정하고 이끌어가는 유재석 같은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다른 응시자보다 발언을 많이 하였거나 좀 더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말했거나 내가 한 질문에 다른 응시자가 대응을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다. 집단면접 평가기준에 따른 대화 기술 출제문제를 예상하고 연습할 때 문제를 콕 짚어 적중하기는 어렵다. 문제를 예상했다 하더라도 지필평가처럼 문제에 대한 정답을 요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육정책에 대한 소신, 현장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평소의 교육관, 시사문제와 교육을 연계하여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등으로 문제를 예상하고 타 교육청을 포함한 교육청의 기출문제를 대상으로 면접 스터디를 구성하여 함께 연습하는 것이 좋다. 다만 위에 언급한대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람, 토의의 흐름이 제대로 흘러가게 돕는 사람, 중간에 핵심내용을 잘 요약해 이해하기 편하게 정리하는 사람, 소극적인 참여자가 토의에 참여할 수 있게 질의를 통해 기회를 주는 사람, 전체 토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사람’을 찾는 것이 집단면접의 평가기준임을 명심하자. 그렇다면 면접관들에게 본인이 그에 적합한 인재임을 각인 시킬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을 포함할 수 있는 적절한 대화내용을 집단토의·토론 면접 중 자유토의시에 1회 이상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라. 미리 미리 연습해야 할 것들 비언어적인 표현법 중 호감이 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누차 강조하였다. 특히 집단면접은 개별면접과 달리 경청하는 태도, 말하는 태도, 협동성과 주도성, 의사소통능력 등을 온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므로 평소 꾸준한 훈련을 필요로 한다. 집단면접 실전 가. 집단면접 진행절차 집단면접 진행절차는 각 시·도교육청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문제를 파악하는 단계 → 기조발언 → 자유토론 → 정리발언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응시자가 해당하는 시·도교육청의 면접 진행절차를 사전에 반드시 숙지하여야 한다. 조별 인원에 따라 주어진 시간도 다를 수 있고, 시간을 계측하는 시점도 다양하다. 집단토론과 집단토의의 대략적인 절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o 집단토론 진행절차(예시) o 집단토의 진행절차(예시) 나. 본질적인 교육 중요성을 강조하자 문제파일을 열어 문제를 확인하고 면접실에 입실하여 제일 먼저 발언하는 기조발언은, 본격적인 토의·토론에 앞서 교육전문직으로서 내가 교육정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를 표현하는 최초 발언이다. 이를 통해 응시자의 교육정책을 보는 안목과 논점 사항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동안의 교육경력과 교직관을 총망라하는 발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를 펼치고 난 후에 처음 하는 기조발언만큼은 논지파악단계에서 반드시 정리하자. 대부분은 필기도구와 메모지를 허용할 것이므로 기조발언에 표현해야 할 핵심단어를 적어서 매끄러운 문장으로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표현하자. 또한 문제가 기본교육에 관하여든 현장의 사안관련 해결점이든 교육정책의 학교현장 안착에 관한 문제든지 간에 문제에 대한 접근은 교육의 본질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제도 개선이나 시설 구축, 재정 여건 등 교육행정 지원분야보다 본질적인 교육인 학교급별 학생교육이나 교원의 역량강화, 가정 및 사회교육으로의 인식 개선이 더 중요함을 강조해야 한다. 다. 상대방 의견 들어주기 집단토의에서 협동성은 어떻게 나타날까? 1인당 3~4분씩 주어지는(조인원이 7인일 경우 21분~28분 정도) 자유토론 시 면접관이 협동성을 평가한다고 하자. 좋은 점수를 획득하는 응시자는 토론이 단절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응시자, 다른 사람의 좋은 의견을 이끌어내는 응시자, 집단토의의 목표를 향해 가도록 유도하는 응시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감점을 받게 되는 행동은 자기주장만을 강하게 내세우는 응시자, 남의 의견이나 기분에 개의치 않는 행동, 자기 논조의 목표를 잃고 어긋나는 방향으로 비판하는 행동이 될 것이다. 상대방 의견을 잘 들어주는 것이 좋은 점수를 얻는 방법이라고 이미 언급하였으므로 이를 명심하여 상대의 말을 정확하게 듣기 위해 메모를 한다거나, 상대가 의견을 말 할 때 긍정적인 표정으로 경청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는 대화의 방향이 아니더라도 표정으로 흔들림을 나타내지 않고, 비논리적이거나 공격적인 발언에는 상대방의 발표를 요약하여 정리해 준다거나 목표를 향한 발언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전환하고 이끌어낼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그래도 결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되지 않을 때에는 짧은 시간의 토의이므로 결론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라. 토의를 이끌어가는 질문을 하자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조발언 이외 자유토론에서 유의할 점을 알아보자. 자신의 발언에는 핵심은 짧게 먼저 언급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뒤에 덧붙인다. 이는 개인 심층면접에서도 언급한 부분인데 앞부분에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하고 뒤에 설명을 해야 다른 응시자나 면접관이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문장은 짧은 것이 좋다. 자신이 없는 주제의 경우는 어느 한 분야에 깊이 들어가기보다 주요 사항만 개괄적인 내용으로 말한다. 대화를 할 때에는 앞 응시자의 발언 이후 좋은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고(~~관리번호 3번 의견에 저도 공감합니다… 등) 상대의 내용을 더 확장하여 생각하는 내용을 말한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주제라 기조발언에서 자신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유토론 시에 얼마든지 만회가 가능하다. 잘 모르는 주제일 경우에도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있다가 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면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으로 느껴져 굳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아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조발언이 마음에 걸려도 당황하지 말고 상대의 의견을 들으면서 만회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메모하면서 듣거나 자신이 말할 내용을 메모하면 집중도가 높다고 인식되어 효과적이나, 너무 많은 메모는 상대가 말하는데 자신의 할 말만 생각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메모를 할 때에는 시선은 말하는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긍정적인 끄덕임이라든지 표정으로 경청을 표시하고, 동시에 손으로 간략하게 핵심어만 정리해야 한다. 마. 쉽게 이야기 하자 토의·토론에서는 토론 관련 전문용어나 문제에 대한 분야의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칫 잘난 척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면접은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므로, 그에 맞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렵고 복잡한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자신의 전문성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친근한 대화체로 대화를 이끄는 것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면접이 말로 하는 논술이라고 앞서 말했는데 평소 논술쓰기 연습대로 ‘~~적 효과’, ‘~ 및 ~’ 등을 말 할 때에는 풀어서 말해야 한다. 예를 들면 ‘예술 감성 연계 마을 자원 발굴’은 ‘예술적인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마을의 공간을 찾아내어’로 표현할 수 있겠다. 바. 정리발언하기 자유토론을 마치고 정리발언 시간에는 시간이 짧고 계측을 하기 때문에 시간을 초과 하지 않아야 한다. 발표한 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하거나 상대 의견 중 동의하는 부분을 언급하면, 상대의 의견을 경청했다는 의미와 토론이나 토의에 적극 참여하였음을 나타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내용에 대한 짧은 언급 이외 토의나 토론을 통해 느낀 점, 배운 점 등을 언급함으로써 이후 전문직에 임하게 된 후 자신의 역할과 각오를 말하면 더욱 좋다. 집단면접 모의 연습 집단토의 실전에 앞서 집단토의에 대한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의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생활에서 학교나 가정생활 그리고 사회생활까지 포함하여 집단토의가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기가 매우 어렵다. 물론 토의·토론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거나 관심 있는 교사는 그러지 않겠지만, 학습에서도 토의나 토론이 익숙하지 않고,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도 서열을 중시하는 동양문화가 자연스러운 상태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기 어렵다. 동료 사이에서도 술자리에서의 말다툼이 폭력으로 벌어져 기사화되거나, 정치나 종교에 대한 대화는 오히려 양 극단으로 치달아 대화가 시작되면 아예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가 피하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익숙지 않은 토의·토론을 평가를 하는 평가자 앞에서 같은 처지인 다른 응시자와 해야 하는 상황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평소에 재미있는 관심사나 단순한 결정사항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진행해보고 대화를 유도해보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밥상머리에서 가정의 대소사를 주제로 혹은 가족이 관심 있어 하는 TV 프로그램을 화제로 삼아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게 유도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동료와의 휴식 시간에 혹은 사적인 모임에서 모일 방법이나 시간·장소·계획 등을 대화로 전체를 자연스럽게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유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화에 익숙해지면 진행을 위해 상대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앞의 의견을 잘 듣지 못한 지인을 위해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고, 참여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의견을 물어 대화에 참여하게 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고 주도하는 역할에 익숙해지면 주제가 어떤 것이든 자신 있게 토의·토론에 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o 진행절차를 익숙하게 반복하여 연습해야 집단면접의 진행은 각 교육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문제를 파악하는 단계 → 기조발언 → 자유토론 → 정리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문제의 주제, 조별 인원에 따라 시간이 달리 주어지긴 하나 문제를 파악하는 시간은 3~5분, 기조발언 1분, 자유토론 4분, 정리발언 1분이 개인에게 주어진다. 기조발언과 정리발언은 주어진 시간이 1분이므로 1분을 Opening → Body → Closing 순으로 말할 내용을 정리하고 본인의 말 빠르기를 고려하여 몇 문장으로 구성할 수 있는지 연습해보아 정확하게 1분을 사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유토론으로 주어진 시간 4분은 6명이 1개 조로 편성되었으면 24분이고 7명으로 조 편성이 되었으면 총 28분인데 말 그대로 자유토론이므로 본인의 시간인 4분을 더 사용해도 덜 사용해도 상관이 없다. 이때는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발언과 순서와 상관없이 대화에 개입하고 조정하고 마무리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의 사용, 면접 진행 흐름, 기조와 정리에서의 Opening → Body → Closing을 익숙하게 반복 연습하여야 한다. o 실제와 같은 상황으로 만들어서 집단면접은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이므로 팀을 이루어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주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토의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부하는 팀과 함께 정기적으로 한 번씩 주제를 정해 면접실에서의 실제 면접상황처럼 연습할 것을 권한다. 면접의 경우는 개별면접이나 집단면접 모두 팀을 이루거나 짝과 함께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말할 때의 표정과 태도, 어투나 발음, 음성의 크기와 강약, 몸가짐과 자세 등을 객관적으로 보고 교정할 수 있다. o 말보다 더 중요한 비언어적인 소통법 면접에 관한 글 맨 앞에 비언어적인 소통법이 언어보다 더 강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집단토의에서 특히 자유토론에서는 더욱 비언어적인 행위가 실제 말로 표현하는 의사표시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자유토론은 발언에 대한 순서도 없으며 서로의 질의응답을 통해 문제에 대한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토론을 지속하는 과정 속에서 장학사로서의 자질을 검증받는다. 가급적 발언 기회가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성급하게 자신의 발언 기회를 찾는 모습이나 회피하는 소극적인 모습과의 균형을 찾기도 쉽지 않다. 타인이 발언할 때에도 그 때의 나의 태도도 계속 평가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집단면접은 문제를 파악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정리발언까지 40~50 분 내내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표정, 몸 움직임, 소리, 옷차림 등 몸 전체가 모두 평가대상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도 비언어적인 표현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 내 의도와 달리 상대방이 느낄 수 있는 나의 표정, 목소리, 태도 중 교정이 가능한 경우는 평소 습관을 알아채고 연습하여 교정해야 한다. 나는 웃고 있는데 상대방이 보기에는 비웃고 있다고 느낀다면 생각만 해도 매우 억울할 일이다. 우선 항상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하는 표정만이라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오늘따라 A 선생님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평소 교직에 대한 열정으로 싱그러움을 뿜어내던 4년차 고2 담임인 A 선생님의 표정이 출근길 제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A 선생님이 저에게 교내 메신저로 편한 시간을 알려주면 만나러 오고 싶다고 합니다. “선생님, 아이들 면담을 해보니, 애들이 힘들어해요. 한두 명이 아니에요. 작년보다 학교 다니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해요. 코로나19로 격주 등교를 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계속 이동수업을 한 탓일까요? 힘들다는 아이 중 몇 명은 자퇴까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선생님 혹시 제가 문제일까요? 작년보다 더 힘들다는데, 제가 학급운영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A 선생님의 표정에서 혼란스러움과 좌절감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A 선생님은 학급에 친구가 있음에도 학교가 재미없다는 아이, 교사가 보기엔 서로 이야기도 곧잘 하는 친구 사이인 줄 알았는데 친구 때문에 자퇴하겠다는 아이, 그 누구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고 모든 아이들과 접촉하지 않으며 ‘떡진 머리’로 점심도 먹지 않는 아이 등 다양한 문제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런 상황이 A 선생님의 역량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야기한 빈익빈 부익부는 사회적 관계에도 적용됩니다. 격주 등교에도 불구하고 친구관계 형성 역량이 뛰어난 아이들은 나름 안정적이게 친구관계를 형성하고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긴장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고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하려면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알트만(Irwin Altman)과 테일러(Dalmas Taylor)는 친밀해지는 과정을 4단계로 설명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피상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단계로 서로에게 다소 거리감이 있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좀 친해지면서 감정을 교환하기도 하고 서로 간에 말도 많이 하지만, 아직은 자신에 대해서 많은 개방을 하지 않는 단계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상대에게 자신을 더 많이 노출하면서 서로 간에 칭찬과 비판을 자유자재로 하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고 서로의 소유물도 편안하게 나누는 단계로 ‘나’와 ‘너’가 아니라 ‘우리’로서 행동하는 단계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두 번째 단계 정도만 되어도 학급이 편안할 터인데, 6개월이 지나도 학급에 여전히 첫 번째 단계를 넘지 못한 친구만 있다면, 학급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힘들 것입니다. 예방과 치료에 대한 공중보건모형에 의하면 학생들을 위한 심리·정서적 개입서비스는 3단계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Merrell Gueldner, 2011). 첫째, 그림 1과 같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1차 수준의 보편적 예방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80%의 학생들은 아마도 1차 수준의 보편적 예방으로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A 선생님 학급 학생 중 학급에 친구가 있음에도 학교가 재미없다는 아이는 1차 수준의 보편적 예방교육이 필요합니다. 1차 수준은 학급풍토(classroom climate)를 건강하게 형성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급풍토란 학급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독특한 사회·심리·정서적 분위기를 말합니다. 긍정적인 학급풍토를 촉진하는 시도를 예로 들면 그림 2와 같이 3분 인터뷰를 학급 대상으로 진행하여 서로 간에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을 들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2인 1조로 짝을 이루어 3분 동안 서로에 대해 인터뷰하는 간단한 프로그램입니다. 교사는 예시로 19개 정도의 문항을 만들어 제시하고, 20번 문항은 빈 칸으로 남겨 놓습니다. 아이들은 3분~5분 정도의 시간 동안 서로에게 질문하고 기록을 하며 서로를 알아갑니다. 3분 인터뷰를 촉진하기 위해, 교사는 긍정의 효과 즉, 학급 내에서 서로 편안하고 긍정의 마음을 갖도록 돕는 것이 서로를 돕는 일이라는 점을 교육합니다. 3분 인터뷰와 같이 마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적용할 때는 특히 더 동기유발에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학교에서 만난다면 2차 수준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위험에 놓여있거나 문제의 징후를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정서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친구들에게는 학생이 보이는 특정 문제를 중심으로 표제적 예방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교사의 관찰로는 친해 보이지만 사실은 과거 중학교 때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한 반이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피해학생은 다시 중학교 때와 같은 따돌림이 되풀이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면 2차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때입니다. 이 상황은 면밀하게 살펴보기 전까지는 실제 따돌림이 되풀이되고 있는지, 과거 학교폭력 경험을 했던 피해학생이 확증편향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따돌림이 일어난 상황을 조심스럽게 확인해 보고, 만약 따돌림이라고 한다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신속한 개입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따돌림이 아니고 피해학생이 과거 상처로 인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서 발생한 일이라면, 확증편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확증편향이란 인간이 자신의 생각에 반하는 근거보다 자신의 생각을 지지하는 근거를 더 열심히 찾는 경향성을 말합니다. 이 경우는 인지적 오류를 수정, 사회적 관계에서 역기능적 요소를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위클래스 등의 도움을 받아 학생을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3차 수준이 적용되어야 할 대상은 예를 들면 학급뿐 아니라 학교구성원 그 누구와도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가족 관계도 단절되어 있으며, 오직 소통하는 대상이 게임에서 만나는 아이들이어서 밤새 게임을 하고 위생관리도 못 한 채 등교한 후, 수업 중에 자주 엎드려 자는 등 심각하고 만성적인 문제를 가진 학생입니다. 3차 수준에 해당하는 학생은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자원을 발굴하여 포괄적으로 함께 개입하여야 합니다. 학교 내에서도 협업이 필요하며, 학교 밖 기관들과도 연계해야 할 것입니다. 3차 수준의 학생은 더 많은 인내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1년 내내 교사가 노력하여도, 여전히 호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친구에게는 상당한 시간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이 친구가 갖고 있는 상처의 골이 깊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친구에게는 지치지 않고 늘 같은 마음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참 좋은 어른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시선과 지속적 관심만이 아이를 지킨다 정리해 본다면, 서먹한 아이들의 관계에 온기가 흐르기 위해서는 먼저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긍정적 학급풍토를 형성해야 합니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앞의 예와 같이 3분 인터뷰를 시행해도 좋고, 그림 3과 같이 감사일지를 적는 이벤트를 진행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감사와 친교 등 긍정적 요소가 학급구성원들 안에 흐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문제의 징후를 가진 친구들은 문제에 대한 개별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문제가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만성적인 것이라면 학교 내외의 협업을 통한 개입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정작 학생이 그 어떤 도움도 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무리하게 개입하려 하기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마치 차가운 바람보다 따뜻한 햇살이 나그네의 옷을 벗게 하는 것처럼 따뜻한 관심만이 방어를 녹이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릴 걷고 친구를 만나고… 중략…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버렸죠….” 2020년에 발표된 가수 이적의 ‘당연한 것들’이란 노래 가사 중 일부이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 요즘, 우린 이렇게 코로나19 2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못한 삶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학생들의 평범한 일상이던 학교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습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규칙적인 공동체생활을 통해 기본습관을 잡아주고, 신체발달을 돕는 균형 잡힌 급식을 제공하며, 교사·학생, 또래 간 사회적·정서적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정서적 돌봄을 제공하여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길러주는 곳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활동을 하는 사회적 안전망인 학교가 코로나19로 인해 자주 문이 닫히다 보니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쳐 학습·사회성 등 여러 분야에서 결손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 마음의 공백 즉, 정서결손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학생 정서에 끼친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격리는 그 자체로 여러 심리·사회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감염에 대한 지속적인 두려움, 일상의 지루함, 친구 및 교사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부족, 가정 내 개인 공간 부족, 보호자의 경제적·심리적 어려움 관찰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심각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Brooks, et al., 2020).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불안·걱정’의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으며, 이런 부정적 감정이 ‘분노 표출’과 ‘신체 증상’의 형태로도 나타났다(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 2020.). 또한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구들을 만날 수 없어 생긴 관계 단절을 가장 어려워했으며, 친구를 다시 사귈 수 있을까, 나의 존재를 잊었을까 등을 불안해하였다. 서울 시내 한 위(Wee)센터가 분석한 학생상담유형 결과에서도 ‘왕따에 대한 두려움’과 ‘관계 맺기에 대한 어려움’ 호소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17.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성동광진위(Wee)센터, 2021.). 아동·청소년기에는 친구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발달과업 중 하나인데, 그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니 불안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 시기 온라인등교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시간 집에 머물게 되면서, 일부 학생들에겐 가장 안전하고 정서적 지지와 돌봄의 공간인 가정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돌봄상황에서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증가로 자녀에 대한 정서적 학대나 방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아동재난대응실태조사, 2021). 가정이 오히려 우울·불안 등 심리·정서문제의 발생과 심화의 장소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심리적 외상경험이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학생, 취약 계층, 가정의 경제적·정서적 지지기반이 약한 학생, 기질이 예민해 환경변화에 민감한 학생, 쉽게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학생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이 영향을 미쳐 심리적 어려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서울성동광진위(Wee)센터에 의뢰된 학생상담 건수 및 사례를 비교·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호소문제 유형에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우울·불안·분노 등 정신건강문제의 비율이 3배 이상 증가하였고, 특히 자해·자살 시도 등 위기상담이 급증하였다(성동광진위(Wee)센터, 2021.). 또한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26개 Wee센터 상담실적통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1~6월) 위기학생 외부 심리치료기관 연계 건수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대비 236% 증가하였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21.). 지난 6월 29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 발표된 ‘코로나19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11.2%의 청소년은 중등도 이상의 불안 위험군, 14.2%의 청소년은 중등도 이상의 우울 위험군으로 확인되었다. 학생들의 마음건강에 적신호가 꺼지지 않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정서적 결손을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 심리방역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면 등교 시 선행되어야 할 정서회복 방안 이러한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는 2학기 전면 등교가 학생들에겐 매우 위험한 시기일 수밖에 없다. 정서와 관계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 대부분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평소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학생들은 더 많이 걱정하고 불안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의 모든 관심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결손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학생들의 정서결손에 대한 논의와 대비책은 미흡해 보인다.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신뢰감을 느낄 때 비로소 학습이 가능하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하는 현시점에서 학생들의 심리·정서 회복 프로그램과 관계형성을 위한 방책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전면 등교 시 학교는 그간의 공백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차원의 정서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시에 심리·정서적 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필요한 관심과 돌봄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모든 학생을 위해 학생 발달 특성에 맞춰 예방적 차원의 학급 단위 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친구 사귀는 법을 충분히 배울 수 없었던 초등학교에서는 사회성 증진 및 정서인지 프로그램이 적합하다. 여기에는 만나는 친구와 인사하고 친구 이름 외우기, 친절하게 대하기,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기 등 기본적으로 친구 사귀는 방법과 태도가 포함되는 것이 좋다. 마스크로 인해 얼굴표정이나 감정을 읽고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상대의 감정을 알아내고 표현하기 등의 활동도 필요하다. 자기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면 감정조절이 쉬워지고, 상대의 감정도 잘 읽고 적절히 반응할 수 있게 되어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감정 체크리스트와 감정카드 등을 활용한 활동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살펴보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고등학교는 자기 인식 및 정서조절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이 확립되는 시기이다. 자신의 기질·성격 알기, 가치관 확립하기, 강점 찾기 등을 통해 긍정적으로 자기를 인식하고 정체감을 확립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세밀하게 인식하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레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극단적인 감정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불확실하고 통제 불가능한 여러 상황을 제시하고, 그때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활동이 요구된다. 이때 스트레스 상황에서 멈추고 심호흡하기, 문제에서 떨어져서 나를 보기, 사건을 사건으로만 바라보기, 명상하기, 취미 활동하기, 정서적 지지 방안 만들기 등 구체적인 대처방법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심리·정서적 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서 증상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걱정이 많거나 우울·불안 등의 정서적 어려움을 가졌거나, 정신병리적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학생들은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특별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조기 발견으로 적절한 전문기관 연계가 이루어진다면 예방할 수 있다. 심한 초조감 및 우울감·자살사고 등이 발견되거나 스트레스 반응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위(Wee)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긴급히 지원을 받아야 한다. 교사 차원 학생 정서회복 방안 다음은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교사들이 할 수 있는 학생 정서회복 방법이다. 첫째, 교사가 먼저 평정심 가지기. 낯선 환경에 불안해할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교실환경을 안정된 곳으로 인식하고 교사를 신뢰할 수 있도록 일관된 교육 태도를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다. 둘째, 관심과 돌봄의 끈 놓지 않기. ‘요즘 기분은 어떠니?’ ‘학교 왔을 때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힘드니?’ 등과 같은 질문으로 학생들의 현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의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에 대해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는 교사의 태도는 상당히 치유적인 효과가 있다. 교사가 관심을 가지고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을 발견하여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면 더 큰 정서 결손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바꾸기.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문제행동이 발생했을 때 그렇게 하게 된 이유를 알지 못하고 눈앞의 문제해결에만 집중한다면, 잠시 그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재발하거나 다른 형태의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왜 그런 문제가 일어나게 됐는지 함께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마음의 상처 치유는 문제행동의 수정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아픔을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돌봐줄 때 회복될 수 있고, 학생도 스스로를 보살피는 힘을 얻게 된다. 넷째, 소속감 높이는 활동 촉진하기. 학급규칙 같이 세우기, 학급이벤트 열기 등의 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은 학생들의 소속감을 강화한다. 학급의 구성원으로서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활동하기, 친구들과 안전하게 만나는 방법 찾아보기, 힘들어하는 친구 있으면 도와주기 등은 코로나19로 단절된 관계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섯째, 학부모상담 적극 활용하기. 학생의 심리·정서문제는 부모의 양육방식, 가족 분위기 등 가정환경의 영향이 매우 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로 발생한 부모·자녀갈등은 학생의 심리·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학생의 심리·정서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학부모상담을 통해 지친 부모를 따뜻하게 지지해주고 양육 코칭, 양육 스트레스 관리 등을 안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결손을 극복하여 외상 후 성장으로 2학기 전면 등교는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것 중의 하나이다. 코로나19로 연결이 쉽지 않았던 관계의 끈을 건강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내보자. 소통과 연결, 배려와 돌봄이 회복될 때 비로소 비워졌던 학생들의 마음을 채우는 시간이자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렇게 채워진 마음은 쉽게 상처받지 않고, 혹시 상처가 나더라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생명력을 얻게 된다. 학교는 놀라운 곳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교사들이 있고, 학생들의 힘찬 생명력과 학교공동체 특유의 회복탄력성이 있다. 혹시 코로나19가 남길지도 모를 트라우마를 ‘외상 후 스트레스’가 아닌 ‘외상 후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은 어떨까? 상처는 제대로 드러내어 잘 치유하고 보살피면 오히려 더 단단한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된다. 코로나19가 준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이 긍정적인 변화의 발판이 되어 외상 후 성장을 이끌어내길 기대해 본다.
지난 6월,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발표되었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를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의 공식적인 통계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고자 ‘(가칭)교육회복 종합방안(프로젝트)’을 추진하기로 확정하였다. 교육부가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은 교과별 성취수준에서 3수준(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전년 대비 중학교 국어·영어와 고등학교 국어에서 감소한 것과 1수준(기초학력 미달)의 경우 중학교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전년보다 증가한 것이다. 교육부는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등교일수 축소로 보고, 전면 등교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학습결손 회복을 위한 맞춤형 지도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학생들의 학습결손 회복을 위해 등교일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비단 ‘지식’만이 아니라는 것을 학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 현시점에서 누구나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등교’만이 해답인가? 학생들은 학교에 오더라도 예전에는 당연했던 일상생활을 누릴 수 없다. 거리를 유지한 채 일렬로 놓여있는 책상, 대화를 나눌 짝이 없어 조금이라도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다가가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는다고 혼나기 일쑤다. 가림막에 가려진 책상에 혼자 앉아 (교실에 친구들과 ‘함께’ 있지만) ‘홀로’ 수업을 듣는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학업이라는 의무는 더 커져만 가고 있다. 단순히 등교만을 확대한다고 해서 ‘방역이 중심이 된 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습결손이 보완되지 않는다. 진정으로 학생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학생들이 학교에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 그리고 수업과 학교가 코로나19를 경험한 학생들에게 맞게 재구조화되어야 등교 확대는 실효성이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잃어버린 것은 ‘점수’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습결손이 심각하고 학력격차가 벌어졌으니 ‘더’ 공부하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 학생들이 진정으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학습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작년 한 해 학교라는 공간에서 누려야 할 다양한 관계의 상호작용을 누리지 못한 여파일까. 원격수업에서 영상만 시청하던 수동적인 수업태도가 익숙해진 걸까. 등교해서 활동을 시작해도 가만히 앉아 있거나 멍한 모습을 보였다. 원격수업에서 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해도 활동을 마무리 못 하고 한 시간 내내 3줄 글 쓰는 것도 힘들어했다. 이러한 모습은 ‘숫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와 함께 발표된 교과기반 정의적 특성인 자신감·가치·흥미·학습의욕 수치가 2019년 대비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렇듯 우리 학생들이 잃어버린 것은 ‘점수’만이 아니다. 점수보다 심각한 것은 여러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배우고, 어려운 목표에 도전해가면서 성취감을 맛보는 ‘몰입’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잃어버린 몰입을 되찾아주지 않는다면 학습결손을 위한 모든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귀찮은 것이 될 뿐이다. 몰입은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가 제시한 개념으로 개인이 활동 그 자체 이외에 모든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어떤 것에 완전히 빠져들 때 나타나는 주관적 심리상태이다. 수업에 몰입하는 학생들은 현재 활동에 대한 성공감이나 타인 및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긍심, 행복함이나 자랑스러움, 의욕 등을 느낀다. 이러한 긍정적인 정서는 학습을 지속시킬 수 있는 의지력과 추진력을 만들기도 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따라서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며 몰입감을 경험한 학생들은 수업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지니게 되지만, 학습몰입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무기력함을 느끼고 학습에 대한 지속력도 떨어진다. 학습몰입을 경험하는 수업 설계하기 칙센트미하이는 연구를 통해 몰입을 구성하는 요소로 9가지를 제시하였다. 몰입의 9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도전과 기술의 조화 2) 명확한 목표 3) 구체적인 피드백 4) 행위와 의식의 통합 5) 과제에 대한 집중 6) 통제감 7) 자의식의 상실 8) 시간 감각의 왜곡 9) 자기목적적 경험이다. 학습결손 회복을 위해서 학생들이 수업에서 이러한 몰입 요소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규수업에서 소외를 경험하고 있는 학생에게 별도의 프로그램만을 제공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소외를 강화시킬 수도 있다. 먼저 정규수업에서 학습몰입의 경험이 쌓여 학생의 주도성이 되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학습몰입은 학생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교사의 상호작용 및 교수방법으로도 학생들의 학습몰입 경험을 촉진시킬 수 있다. 정규수업에서 학습몰입 9가지 구성요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에게 적절한 교사의 사회적 지지를 제공한다. 교사의 사회적 지지와 학생들의 수업몰입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정주헌, 2015). 교사의 사회적 지지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긍정적인 자원으로 크게 정서적 지지·평가적 지지·정보적 지지·도구적 지지가 있다. 정서적 지지는 학생들이 학습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존중해주며, 관심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평가적 지지는 노력의 과정 및 결과에 대해서 인정해주고 칭찬하는 것이며, 정보적 지지는 과제해결을 위해 정보나 지식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도구적 지지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직접 교사가 행동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지지는 학생들의 개별적인 상황과 특성을 먼저 파악한 다음에 제공해준다. 둘째, 학생들의 상호작용을 높인다. 학생들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한다. 그러나 일 년이 넘도록 원격수업 상황에서도, 등교수업 상황에서도, 타인과 단절된 학습을 하고 있다. 학습자들의 상호작용은 학습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따라서 학생 개인의 활동으로만 수업을 설계하지 말고 반드시 학생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전의 교실 상황과 다르기 때문에 이때 적절한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학생들과 활발하게 대화하고 협업하는 경험을 다시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셋째, 수업과정에서 자기평가방법을 가르친다. 자신의 학습에 대해서 스스로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기평가를 할 수 있을 때 목적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평가방법은 동료들의 인지적인 상호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자기평가방법을 자연스럽게 아는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전략으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평가를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교사가 먼저 피드백을 제공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과제의 목적을 설명해주기, 학습목표와 수행의 준거를 명확히 알려주기, 명확한 루브릭을 사용하기, 루브릭을 학생 자신에게 친근한 언어로 바꾸게 하기 등이다. 또한 학생이 교사나 다른 학습자에게 받은 피드백을 다시 적용하여 자신의 과제나 수행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렵고 복잡한 과제의 경우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 밖의 세상과 연결되는 수업과 학교로 재구조화하기 학습몰입은 과제의 특성과도 연결이 된다. 과제가 실제성이 있고 학습자가 자신과 연관된 것이라고 생각될 때 학습몰입이 촉진된다. 학습하는 것이 자신과 실제 세계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이 되고 그것을 실제 생활과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을 때 학습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유발될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당연한 것들이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 원격수업과 방역 중심의 교실수업에서는 프로젝트 및 탐구형 수업을 설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사회나 외부자원의 연결도 어려워졌다. 학생들은 교실·가정·학원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사회에만 머무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19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기존 방식으로 연결할 수 없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교육의 미래와 기능: 교육2030’ 프로젝트에서 미래교육의 목표를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웰빙’을 달성하는 것으로 꼽기도 했다. 학생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려면 학습에서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자기 행위에 책임을 지는 경험을 하는 것은 물론 그러한 학습이 공동체로 확장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등교해서도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학습한 학생들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과 공동체의식이 매우 약화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마저 세상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다. 원격수업을 할 수밖에 없고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온택트(Ontact)’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학교는 학교 밖 세상과 더 활발하게 연결될 수 있다. 또한 학생의 배움을 위해서 학교 밖 대안적인 장소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학습결손은 수업과 학교가 세상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해결이 가능하다. “어제 우리가 배운 것처럼 오늘 가르친다면, 아이들의 내일을 강탈하는 것이다”라는 존 듀이의 말은 지금 가장 유효하다. 지금 교육의 진짜 위기는 학생들의 학습결손 자체가 아니라 변화된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고 코로나19 이전으로만 돌아가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습결손 해결방안을 등교확대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코로나19 이전으로만 돌아가면 모든게 다 해결될 것이라는 근시안적인 방법일 수 있다. 이제는 학습결손 회복을 위해서 빨리 예전으로 돌아가서 학생들을 ‘더’ 공부시켜야 한다는 접근 대신에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학교의 수업과 학교를 재구조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학생들에게 학습몰입의 경험을 되찾아주지 않는다면 평생 능동적인 학습자로 성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원격과 등교 사이,교육회복은 어디쯤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축소·원격수업 장기화로 교육결손이 심각한 상태에 놓였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대책은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학기가 끝나도록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교육계와 전문가들은 교육당국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면서 학습결손·정서결손·사회성 결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학습 등 교육결손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이번 호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학생들의 교육결손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교육현장의 고민과 해법을 들어본다. 교육결손 중 첫손에 꼽히는 학습결손은 ‘교실수업을 통해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이미 중학생들의 기초학력부진과 학습격차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학력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중학생들과 유사한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란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 전면 등교 이후 예상되는 학생들의 우울감·자살충동 등 정서적 결손도 전문가들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등교수업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부딪힐 상황이다. 아울러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급격히 저하된 학생들의 사회성을 교우관계 등을 통해 조속히 회복시키는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특히 코로나가 청소년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조명한 부분은 눈여겨볼 만하다. 코로나 영향은 모든 청소년에게 동등하게 나타나는가? 2020년 갑자기 등장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사람 간의 접촉은 최소화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의 확대는 청소년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일상 변화는 모든 청소년에게 동등하게 나타난 것일까? 머터(Mutter, 2016)는 재난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재난이 미치는 영향은 개인·집단·국가가 처한 ‘사회적 조건(체제·불평등·부패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즉, 코로나19의 영향이 모든 청소년에게 동일하게 나타나기보다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문화적 차이, 가족의 형태, 거주 지역 등 청소년의 계층이나 발달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인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지원 정책을 설계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종식과 장기화의 갈림길에 서 있는 현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국 단위 조사인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19년(중·고등학생 총 57,303명) 자료와 2020년(중·고등학생 총 53,948명) 자료를 분석했다. 또한 취약계층을 경제(빈곤가정 청소년), 문화(다문화가정 청소년), 가족(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 지역(군 지역 거주 청소년)으로 구분(김경애 외, 2020; 김성식, 2020)하고 각 유형별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분석하고자 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과 취약계층 청소년의 집단별 영향을 함께 고려하기 위해 이중차분법(DID: differnce-in-difference)을 활용하였으며, 학교급·성별·부모학력과 같은 통제변수를 분석모형에 포함하여 코로나19가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보다 엄밀하게 추정하고자 했다. 취약계층 청소년 유형별 달라진 학습풍경 표 1은 학습 관련 실증분석 결과이다. 크게 두 가지 상반된 변화가 관측되었다. 빈곤가정 청소년,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 군 지역 거주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진행된 원격수업 결과, 학습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학습시간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은 반면 오히려 학습목적 이외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학습목적 이외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학습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다른 취약계층 청소년들과 상반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의 확대는 언어·문화적 배경이 다른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원격수업환경에서 수업자료의 번역·자막이 존재하지 않아 학습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이은혜·장안실, 2021). 또한 이러한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어 있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중지·전환·축소·휴관 등으로 제 기능이 온전히 발휘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구수연, 2021).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환경은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같은 취약계층에게 추가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한국어 수준이 부족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원격수업자료의 번역과 자막 작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원격수업에서 활용하는 자료의 약 80% 이상이 개별 교사들의 자체 제작 자료(권점례 외, 2020)라는 점에 비춰 볼 때, 번역·자막 지원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코로나19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지원센터의 휴관이나 사업 중지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습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빈곤가정 청소년, 하루 평균 학습시간 약 44분 증가 빈곤가정 청소년, 군 지역 거주 청소년,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의 경우에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의 확대는 학습시간의 양적인 증가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온라인 개학 이후 교육부 주도로 빠르게 보급된 원격수업용 전자기기와 인터넷망 지원을 바탕으로 온라인학습의 주요 특징인 편리성과 반복학습 용이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권점례 외, 2020; 조주선·주라헬, 2021). 또한 교육현장에서 대부분의 교사가 자체적으로 원격수업자료를 제작하고, 학생의 출결과 과제제출에 대한 피드백을 확대하는 등 헌신과 노력이 매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권점례 외, 2020). 즉,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확대는 취약계층 청소년의 학습시간을 양적으로 증가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사실은 원격수업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정책적 함의를 제공한다. 하지만 학습시간의 양적 증가가 학업성취·학습태도와 같은 질적인 측면의 제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섬세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후속 지원 정책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인 원격수업을 통해 학습시간 관리 및 안정적 확보를 유지하는 한편 학습시간의 양적인 증가가 학업성취나 학습태도의 증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학습 질 제고 프로그램의 도입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빈곤가정 청소년 슬픔·절망 경험할 가능성이 약 1.4배 증가 표 2는 심리·정서 관련 실증분석 결과이다. 심리·정서 측면에서도 취약계층 유형별로 상반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빈곤가정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슬픔·절망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졌으며, 군 지역 거주 청소년의 경우 폭력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관찰되었다. 반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자살생각 경험이 감소하였고,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의 경우 스트레스 수준의 감소, 슬픔·절망 경험이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빈곤가정 청소년은 코로나19 시기에 슬픔·절망과 같은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비빈곤가정 청소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군 지역 청소년의 경우에는 폭력과 같은 부정적 심리·정서를 경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청소년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크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와 경제적 불평등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저소득계층의 소득 감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이승호, 2020)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경제적으로 비빈곤가정 청소년에 비해 열악한 빈곤가정 청소년, 대도시거주 청소년에 비해 경제적으로 열악한 군 지역 거주 청소년이 심리·정서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이러한 경제적 취약성은 아동·청소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서서 청년기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경제적 취약성은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와 같은 부정적 상황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정세정 외, 2021).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은 교실 풍경에서도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부정적인 심리·정서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찰되었다. 따라서 가계소득을 중심으로 빈곤지역 거주 청소년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심리·정서적 지원이 요구된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자살생각 경험 가능성 약 1.6배 감소 반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자살생각 경험은 코로나19 이후 감소하였고,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의 스트레스 수준, 슬픔·절망 경험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취약계층에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의 확대가 학교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심리·정서적 취약성을 일정 부분 완화시켜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반대로 코로나19 이전 우리 교육에서 다문화·한부모가정 청소년에 대한 일상적인 차별과 배제가 존재해 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 시기, 대면수업환경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학교생활의 어려움, 친구관계 문제, 학업스트레스 등으로 비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비해 자살관련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크게 나타났다(이유신·김한성, 2019; 김현식·이두섭, 2014). 아울러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의 경우, 가족 기능의 변화에 기인한 경제적 어려움, 소외감 및 상실감, 대인관계 및 또래관계의 어려움, 가족 및 학교생활 부적응과 같은 상황 속에 놓여 있었다(김영희 외, 1995; 조성연, 2004).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만든 비대면상황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심리·정서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다문화가정 청소년,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의 긍정적 심리·정서 변화는 일상적 차별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잠정적 보류 상황에 불과한 것이다. 즉,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코로나19 이후 다시금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지원은 코로나19 시기가 아닌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의 시점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며, 다문화가정 청소년,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중·장기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 교육을 위해 이사를 세 번이나 했다고 한다. 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 가는 일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유명 학군의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학년이나 학기가 바뀔 때 전입생이 한꺼번에 몰려서 전입 담당 교사의 업무가 폭증하곤 한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사례들이다. 교육환경도 중요하지만…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할 때, 친하게 지내던 선배 선생님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 하나둘씩 이사하는 모습을 봤다. 먼저 이사 간 선생님들이 우수한 학군과 학원가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아이의 전학을 권하자, 마음이 심하게 동요했다. 그런 동네로 이사를 하면 아이가 면학 분위기에 젖어서 더 열심히 공부할 것 같고 고입과 대입 등 아이의 진로가 근사하게 풀릴 것 같은, 막연한 희망과 환상이 마음 한가운데에 자리 잡으면서 무모하리만큼 용감하게 이사 대열에 동참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친한 선생님의 자녀가 전학 가서 성공적으로 잘 지낸다고 해서 우리 아이도 반드시 그러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성공은커녕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새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아이가 너무 힘들어했다. 웬만큼 실력이 출중하지 않으면 중간도 따라가기 벅찼다. 학원마다 앞다투어 레벨 테스트로 아이들을 가려 뽑고 일정 수준이 되지 않으면 아예 받아 주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가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이 아이를 선택하는 주객전도 현상을 겪으며 결국 환상에서 깨어났다. 교육을 위해 자녀의 전학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다. 먼저, 전학에 대해 자녀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초등생 아이들은 착하고 순진해서 부모가 원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 쉽게 동의해주는 경향이 있다. 여러 번 아이의 생각을 물어서 진짜 속마음을 파악해야 한다. 아이에게 전학은 세상이 바뀌는 큰 변화이기 때문에, 아무리 교육을 위한 전학이라고 해도 아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감행할 수 없는 일이다. 전학에 동의했던 아이들조차도 막상 적응이 힘들면 후회하거나 원망하기도 한다. 아이의 적응 우선 고려해야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가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를 우선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가 새 학교와 친구에 적응할 수 있는 적극성과 친화력이 있는지, 아이의 학업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교육열 높은 곳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적응 가능한지 등을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어렵게 이사를 했는데, 정작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중요한 건 우리 아이다. 아무리 좋은 학군이라 해도 우리 아이가 적응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모든 학년에 적용된 시기는 불과 2년 전이다. 그런데 교육과정을 또 바꾼다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매년 바뀌는 것이냐는 푸념이 나올 정도이다. 학교 현장은 여전히 진행형인 코로나로 인해 눈코 뜰 새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과정 개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분명 아니다. 국민 합의 지향과 거리 멀어 이번 교육과정의 개정 주체는 교육부지만, 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국가교육회의에서도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관여하고 있다. 특히 국가교육회의는 대국민 설문조사와 함께 온라인 토론 공간을 운영 중이고, 각종 토론회와 국민 참여 숙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 역시 국가교육회의 토론 과정에서 토론자로 참여했고, 숙의 과정에도 함께 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실망과 걱정만 점점 커지고 있다. 교육과정은 교육의 내용, 교수-학습 방법, 평가에 이르는 교육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준다. 교육과정을 미래 사회 변화에 맞춘다는 지향점에는 공감한다. 또한 그동안의 교육과정이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소수의 연구자와 기관의 주도로 이뤄져 현장과 괴리가 컸던 것 역시 사실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육과정 개정에 현장의 소리를 반영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시작 단계부터 국민의 합의를 지향한다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에 의뢰해 전문성을 가진 대표를 모으는 과정에서 각 단체의 규모나 인원에 대한 고려 없이 단체별로 대표를 모으다 보니, 인적 구성이 편향적일 수밖에 없다. 단체별로 유의미한 입장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전체 규모를 무시한 채 군소 단체마다 대표를 받아 구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숙의 과정에서도 이런 편향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편향성 국가교육회의에서 진행한 설문에도 큰 문제가 있었다. ‘고교학점제를 위해 학교에서 개설 교과목을 담당할 전공 교사가 없다면, 교원 자격이 없는 사람도 이를 담당할 수 있는가?’를 물었다. 교사의 자격을 법률로 엄격하게 정하고 있음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학부모나 학생 입장에서는 ‘할 수 있다’로 답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문제점을 교원단체 입장에서 강하게 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문 결과를 언론에 공표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불비한 상황 속에서 추진되는 이번 교육과정의 개정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크다. 하지만 공정을 가장한 편향적 교육과정이 만들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고 학생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 모쪼록 다양한 의견을 잘 담아내는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교사들이 체감하는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은 생각 이상이었다. 한국교총이 최근 전국 초·중·고 교원 2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이 행정업무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학교 현장에서 과도한 행정업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주객이 바뀐 상황 때문이다. 각종 행정업무에 시달리느라 교육활동이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도 종종 일어나곤 한다.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수업에 전념하게 할 수는 없을까. 경북도교육청은 이 점에 주목했고, 도 교육청 중점 사업으로 ‘학교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슬로건만 봐도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학교지원센터는 교원들의 각종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교사의 역할인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경북 지역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도입, 운영 중이다. 경북 영주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휘)도 올해 초 ‘영주 행복 High 학교지원센터(센터장 김성완·이하 영주 학교지원센터)’를 개소하고 학교 지원을 시작했다. 이곳은 도내 23개 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중에서도 우수사례로 꼽힌다. 교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방과후학교 운영 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전산 지원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덕분이다. 방과후학교 신청부터 대상자 추첨, 출석부 관리, 출결 관리, 강사비 지출 업무까지, 온라인으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고안됐다. 김지숙 영주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담당 장학사는 “현장 교원들은 특히 방과후학교와 돌봄 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면서 “직접 학교에 찾아가서 살폈더니, 절차적으로 복잡하고 번거로운 부분이 많아서 수업에 지장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방과후학교 신청서를 선생님이 일일이 분류해서 입력하는 형태로 운영했어요. 학생 한 명이 여러 개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일은 더 복잡해지죠. 명단을 정리해서 수강 신청 인원을 넘어섰을 땐 추첨해야 합니다.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도 일어나고요. 사설 업체에서 만든 시스템이 있지만, 비용을 내야 하고 학생들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서 일선 학교에서는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사용하기 편하고 비용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우리가 직접 만들자고요.” 목표가 생기자 교육지원청 정보지원팀과 힘을 모았다. 기존 온라인 홈페이지 운영 시스템에 탑재돼 있던 모듈을 수정해 학교 현장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조합했다. 덕분에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비용은 ‘0’이다. 해당 시스템은 경북 지역 모든 지원청이 이용하고 있어서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학기에는 큰 규모의 학교 두 곳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거쳐 실효성을 검증했다. 오는 2학기에는 관내 희망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다른 지역 학교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김 장학사는 “작은 부분에 착안해 시작했던 일”이라며 “업무 담당 선생님뿐 아니라 담임선생님도 너무 좋아했다”고 귀띔했다. 영주 학교지원센터는 방과후학교 강사, 계약직 교원 등 채용 업무와 학부모 대상 만족도 조사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감 기한이 정해진 보고 공문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보고 공문 안내 서비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학교 스쿨존 점검 및 안전 업무 등을 지원하고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표준코스 매뉴얼도 제공한다. 김 장학사은 “자체 개발한 지원 시스템을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돕겠다”면서 “초등돌봄 업무에도 적용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4일 교육부에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 방안’을 즉각 철회하고 돌봄 업무를 지자체로 이관할 것을 촉구했다. 학교와 교사의 업무경감은 커녕 노무 갈등과 관리 부담을 가중해 학교 교육에 피해만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교육부는 이날 전담사 근무시간을 늘려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하고, 전담사를 교무행정지원팀에 포함해 교사의 돌봄업무를 경감시키겠다는 내용의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교총은 “그간 교육계는 교육은 학교, 돌봄은 지자체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교사가 학생 교육에 전념하고 돌봄도 안정화될 수 있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며 “이를 완전히 무시하며 학교에 돌봄을 떠넘기고 고착화시키는 방안에 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의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혔다. 돌봄전담사의 업무와 책임 범위, 7시까지 이어지는 저녁돌봄에 대한 관리‧책임자 등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학교가 알아서 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업무경감 업무’만 더 부과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돌봄전담사를 교육행정지원팀에 편입시키는 데 대해서는 업무 조정 등을 놓고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상시전일제 근무를 요구하는 전담사들에게 1, 2시간 근무시간 확대를 처우 개선으로 제시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땜질식으로 논의할 게 아니라 돌봄을 지자체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전담사의 고용 형태, 담당업무 조정 등을 통해 역할과 위상을 분명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자체 이관과 직영, 전담사 고용안정화 등을 담은 온종일돌봄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거점돌봄기관 운영에 대해서는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그럴 여력이 있다면 지자체 운영‧관리 돌봄을 확대하는 데 힘쓰라”고 요구했다. 종일 교실에만 머물 아이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도 걱정했다. 어른들의 편의로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고 누릴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선 교사들도 교육부 방안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경기 A초등학교 교사는 “돌봄을 지자체로 이관하라는 것은 단순히 교원 업무를 줄여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교육과 돌봄은 본질적으로 다르므로 운영 기관도 분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B초등학교 교사는 “교실 부족으로 과밀학급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돌봄이 확대되면 학습방해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