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80,52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올 신학기의 화두는 단연 교원평가제 전면도입이다. 전면도입을 하건 인센티브를 주건, 연수를 시키건 교사들의 관심 밖이다. 오로지 왜 이렇게 평가를 하느냐에 쏠려있다. 학교장 평가와 동료 평가에는 그나마 수긍을 하는 편이다. 학생 평가도 신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이 생활하고 있기에 어느정도는 수긍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학부모 평가이다. 교사들의 대다수가 학부모이기 때문에 과연 그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가에 쏠려있는 것이다. 필자 역시 학부모다. 그러나 솔직히 아이의 담임교사를 본 적이 없다. 과목 정도는 알고있다. 이름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당장 올해부터는 평가를 해야 한다. 어디 담임교사 뿐인가. 아이 학급에 수업을 들어오는 교과담당교사도 평가의 대상이다. 학교에 교과담당교사가 몇 명인지도 정확히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학부모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관심을 갖기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이 너무나 바쁘고 험난하다. 모든 평가는 온라인 평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학부모 평가는 곧 학생평가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높다. 어느 학부모가 교사 평가를 위해 정확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할 것인가. 학교교육에 매우 높은 관심을 가진 학부모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학부모가 많지 않을 것이고 관심이 있다고 해도 자녀 학급의 모든 교과담당교사의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학부모회나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담임교사 외에는 몇몇 교사들만 알고 있을 뿐이다. 중학교의 경우는 최소한 12과목정도를 이수하고 있다. 이 12명의 교사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평가는 이미 객관성을 잃은 평가가 되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교사 평가를 대신하도록 할 것이다. 누가봐도 당연한 것임에도 계속해서 밀어 붙이는 교과부의 의도를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이런 정책을 무조건 추진하려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할 따름이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아니면 최소한 학부모 평가는 보류해야 한다. 교과부는 그동안 전국학교의 30%에서 시범운영을 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물론 수치적으로는 그것이 옳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범학교 수를 늘리기 위해 각 교육청에 시범운영에 참여할 학교를 할당했다. 그런 다음에 학교장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6개월짜리 시범학교들이 수두룩 했다. 6개월 동안의 시범운영에서 무엇이 나오겠는가. 결국은 기존의 시범학교 모델을 그대로 따라하는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교과부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론에 밀려 무조건 실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시범운영 많이 했다고 주장만 할 일은 절대로 아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만 그 평가는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교과부에서는 근평과 성과금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이상한 논리도 펼치고 있다. 그들 평가가 교원평가로 직결될 수 없다는 것은 교과부에서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하는 것인가. 기다리는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학교마다 여건이 다르고 교사들의 근무여건도 다르다. 학생들도 수준이 다르다. 지역여건도 다르다. 그런데 어떻게 전국적으로 똑같은 규칙을 적용하여 평가하겠다는 것인가. 그 평가의 결과가 과연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평가를 잘 받건 잘못받건 또한번 모든 교사들이 마음편히 지낼 수 없는 분위기만 만들고 말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시작된 상태나 마찬가지 이지만 더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싶을 뿐이다. 교원평가가 교육정상화의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사교육비 경감에 정부차원에서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학교마다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 해 사교육비 경감에 앞장서도록 유도하고 있고, 입학사정관제의 본격적인 도입으로 사교육과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학원심야교습을 단속하여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다. 사교육비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발표도 있었다. 그런데도 사교육과의 전쟁은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은 멀었다는 이야기다. 증가세가 둔화된 것도 경기침체에 따른 것일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가계 소득이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가구별 교육비지출은 도리어 더 늘어났다고 한다. 결국 소득이 줄어들었지만 사교육비를 비롯한 교육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의 교육비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구별 교육비 지출이 늘었다는 것은 소득대비 사교육비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줄어들지 않은 사교육비 앞에서 정부만이 사교육비 지출이 줄었다는 통계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생각한 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절반의 성공은 거두어야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지만 입학사정관제에서 필요한 서류들을 대신해주는 입학사정관제 컨설팅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고 한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 기관을 찾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교과수강보다 더 많은 비용을 컨설팅 비용으로 요구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학교에는 방과후 수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사교육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학생 자신이 직접 만들어 제시한 자료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곳이 바로 입학사정관제 컨설팅 업체인 것이다. 이런 인식이 뿌리깊게 내려 있다면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을 잠재우고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한 방과후 학교 수강사실 등을 자기주도적 학습을 했다는 근거로 삼도록 했지만 일선학교의 방과후 학교 수강생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각급 학교의 학교장들도방과후 학교 수강 사실이나, 독서실적 기록들이 상급학교 진학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고 학부모 들에게 강조하지만 학부모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그 이유는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그 정책에 공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의 발표가 일선학교에 공문등으로 시달되면서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선거때가 되면 부정선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홍보방송이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정부차원에서 광고를 의뢰하여 직접 언론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국민들 모두가 이 정책에 공감하고 있다. 부정선거를 하면 처벌 받을 뿐 아니라 많은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끊임없이 정부차원에서 홍보를 했기 때문이다. 언론은 물론 선관위 관계자들이 계속해서 그 부분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부정선거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모든 국민들이 다같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 대책도 마찬가지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100% 믿을 수 있는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여러가지 내용을 분석하여 신입생을 선발하고, 방과후 학교 등에 참여한 자기주도적학습 실적을 반영한다는 등의 홍보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사설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을 홍보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에서 꼭 필요한 부분은 학원수강이나 과외를 한 것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 모든 것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었을 때 인정한다는 것도 알려야 한다. 다른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있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대한 이해부족이 사교육비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따라서 대책발표와 함께 계속해서 대책에 대한 철저한 홍보를 펼쳐야 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공감을 하고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 요즈음 방과후 학교의 질이 상당히 많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수강생이 늘지 않는 이유는 막연한 학원과의 비교 때문이다. 학원보다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듣는 것이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홍보해야 한다.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공감을 유도하는 것이 사교육비 경감의 성공열쇠가 아닌가 싶다.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고 야단이다. 이공 계열은 1년에 1천만 원대이다. 영광스러운 대학 공부가 오히려 가계에 큰 부담 거리로 자리하고 있다. 경제 한파로 젊은이들이 진학을 포기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급기야 이 문제는 각 가정을 넘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정치권에도 고민거리가 됐다. 다행히 올해는 꽉 막힌 숨통이 트이는 변화가 있었다. 취업 후 등록금을 상환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대학을 향해 등록금 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는 현행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제와 비교했을 때 재학 중 이자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일정 소득을 전제로 갚게 되므로 무조건 상환 의무에 따른 신용 불량자 양산을 줄일 수 있다는 발전된 제도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등록금 동결에 대한 의사 표현도 고무적이다. 실제로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나온 후에 많은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신입생에게는 불리한 점이 많다. 우선 신입생은 학자금 대출이 시기적으로 촉급해 혜택을 보기 어렵다. 최근 대학 입학 제도는 추가 합격 제도가 보편화되어 있다. ‘가, 나, 다’ 군별로 대학을 옮길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추가 합격 때는 등록일이 당일이거나 다음날 오전까지인 경우가 많다. 거액의 현금을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등록일을 맞출 수가 없다. 대출 신청 후 소득 분위를 확인하는 데만 최소 열흘이 걸리기 때문에 신입생의 경우 등록 기간 내에 대출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신입생은 정식 등록 전에 ‘가등록(假登錄)’ 제도를 두거나 혹은 ‘대출 신청서’ 등으로 등록을 대신해주는 행정 제도가 필요하다. ‘대출 신청’ 후 열흘 정도 걸리기 때문에 3월 입학 전에 등록이 가능하므로 대학으로서는 결코 손해 보는 일이 하나도 없다.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하면서도 신입생은 제외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즉, 대학의 등록금 동결은 재학생에게만 해당한다. 대학은 재학생은 등록금을 동결하고, 신입생에게는 입학금을 인상해서 받고 있다. 한 시민 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2005∼2010년 수도권 50개 대학 중 16곳이 올해 신입생 입학금을 인상했으며 이 중 일부 대학은 등록금 동결을 선언해 놓고 신입생 입학금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년간 입학금 인상률은 평균 24.1%로 이 기간 물가인상률이 매년 2∼3%대 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해마다 물가인상률보다 2배 이상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50개 대학의 입학금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학의 평균 입학금은 약 89만원이다. 특히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 입학금은 평균 1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은 입학금에 대해 구체적인 산출 근거와 사용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상폭도 물가인상률 등과 비교해서 터무니없는 경우가 많다. 이는 등록금을 올리지 못한 데 따른 손실을 신입생에게 부담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신입생의 경우 합격 통보를 받으면 무조건 등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대학은 이를 이용해 등록금 동결에 대한 보전을 손쉽게 해결하고 있는 꼴이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덩달아 올라가는 등록금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대학생들은 부모님 눈치를 보고 공부하느냐 마음에 부담도 크다.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대학 등록금 반값 이야기가 나왔지만, 선거가 끝나면 그야말로 공약(空約)이 되어버린다. 대학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등록금과 입학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천억 원의 돈을 유보금 명목으로 쌓아놓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교육의 질에 비해 우리나라같이 등록금 싼 데가 없다’고 했지만, 우리나라 대학은 질에 관계없이 모두 일률적으로 등록금이 비싸다고 느끼는 것이 국민의 정서이다. 대학 등록금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 매년 불신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이유는 우리 대학이 그동안 교육의 질보다 학교의 시설 투자에 등록금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교육에 투자하지 않고 대학 규모 확대에 열을 올려왔다. 이제라도 대학은 민주성과 투명성이 보장된 등록금 책정으로 선회해야 한다. 대학은 등록금으로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써야 한다. 대학이 스스로 본연의 책무를 다한다면 학생과 학부모도 등록금 인상에 대해 일면 수긍을 하게 될 것이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지청장 조주태)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속에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지역 고교생들에게 교복을 마련해줬다. 1일 순천지청에 따르면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학업에 열중하면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도 남다르게 펼친 관내 새내기 고교생 53명을 선정해 새로 산 교복을 전달했다. 이번 교복전달은 순천지청과 법부무 범죄예방위원 전남동부지역협의회(회장 송영수)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순천지청과 범방위 동부협의회는 공동으로 오래전부터 불우이웃에 밥퍼주기, 사랑의 김장나누기, 장애인 영화관람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펴오고 있다. 순천지청 관계자는 "검찰청에서 교복 전달은 순천지청이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더 다채롭고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첫 외고인 양구 강원외국어고등학교(교장 임인순)가 2일 오후 2시 강원외고 다목적 강당에서 입학식과 함께 개교한다. 학교법인 양록학원(이사장 전창범 군수)이 마련한 강원외고 개교식 및 입학식은 교장 임용장 수여를 시작으로 개교 선언, 신입생 대표 선서, 교직원 소개, 교명 제막식 등으로 진행된다. 강원외고는 지난 2006년 4월 강원도교육청이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 방지와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특수목적고 설립을 위해 공모했으며 같은해 11월 춘천 등 타 시·군의 경쟁을 뚫고 양구군이 최종 선정됐었다. 이후 양구군은 학교법인 양록학원을 설립, 300여억원을 투입해 전국에서는 34번째로, 강원지역에는 처음으로 지난달 파로호 최상류 앞 양구읍 하리 3만여㎡ 터에 본관(4층)과 기숙사(6층)를 준공했다. 강원외고는 일반교원 18명, 원어민 교원 4명, 행정지원 5명 등 모두 35명이 학교운영을 맡으며 1학년 신입생은 영어과 64명, 중국어과 60명, 일본어과 30명이다. 이가운데 여학생이 모두 114명으로 남학생(40명)보다 3배 가량 많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26일 신입생 전형을 통해 합격한 154명의 학생들은 두달간 학교에서 마련한 사전연수를 마치고 2일부터 첫 수업을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2일 일제히 입학식을 하는 부산 초등학교가 이색적인 행사로 신입생을 환영한다. 일광초등학교는 입학생 전원에게 5만~10만 원의 입학장려금을 개인 통장으로 지급하고 입학식을 촬영한 기념 앨범도 선물로 주기로 했다. 또 거제초등학교는 신입생에게 화초를 선물할 예정이며, 가산초등학교는 보조가방과 이름표, 색연필 등을 마련해 신입생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갖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양운초등학교는 신입생의 이름을 적어 교실 천장에 매달아 환영하고 관현악단과 합창단의 공연으로 입학식을 꾸몄으며, 가남초등학교는 축하케이크와 축하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새내기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1일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마련인데 이런 두려움을 없애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마다 다양한 선물과 환영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가 하숙비와 원룸 전ㆍ월세가 올해도 대부분 크게 올라 대학생과 부모들이 비싼 등록금에 주거비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일부 하숙촌에서는 '하숙보증금'이라는 새로운 명목의 돈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서울 주요 대학가의 하숙집 주인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양대, 경희대 등 대학가의 일부 하숙촌에서 하숙비와 별도로 하숙보증금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명목의 보증금이 전체 대학가 하숙촌으로 확산하는 추세여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하숙보증금은 신학기, 졸업 시즌이 아닐 때 하숙생이 미리 나가면 새로운 하숙생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하숙집 주인들이 이런 상황에 대비해 받는 것으로, 하숙생이 계약기간 만료 이전에 떠나면 남은 계약기간 하숙비를 보증금에서 공제한다고 한다. 경희대 앞 하숙촌에서는 보증금을 100만원씩 받고, 한양대 앞에서는 올해부터 싼 곳은 50만∼100만원, 비싼 곳은 200만원까지 받는다. 월 하숙비도 2만∼5만원씩 올랐다. 경희대 근처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임모(43·여)씨는 "작년에 비해 3만원을 더 받고 있다"며 "물가 상승에 맞춰 자연스럽게 올라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숙집 수십곳이 몰려 있는 한양대 앞 행당동 하숙촌은 독방의 경우 지난해 42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랐고, 2인1실 역시 1인당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뛰었다. 원룸 전·월세는 작년보다 최고 10% 올랐다. 이화여대 정문 앞 23㎡ 정도의 원룸 전세는 지난해 4500만원에서 올해 5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고, 같은 넓이의 오피스텔 월세는 5만원 정도 일제히 뛰었다. 서강대 인근에서도 월세는 매년 원룸이 3만∼4만원, 오피스텔이 5만원씩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전세 보증금도 매년 500만원씩 뛰고 있다. 동국대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도 원룸 월세 시세는 3∼5% 올랐고, 전세도 집주인이 작년보다 500만원 정도를 더 올려 받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거비용이 매년 뛰다시피 하다보니 학생과 부모들은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세대 근처에서 월 47만원을 내고 하숙을 한다는 이모(21)씨는 "부모가 보태주는 돈은 용돈으로 쓰고 하숙비는 과외를 해서 낸다"며 "하숙비가 너무 비싸 힘들다. 동기들도 모두 최소한 방값만 벌어보려고 바쁘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재학생 김모(22)씨도 "형편이 안 좋아 등록금도 대출로 마련했는데 올해는 원룸 월세도 올라 걱정"이라며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하나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딸이 성신여대에 입학했다는 신모(45·여)씨는 "하숙하는 학생은 대부분 지방에서 오는데 잘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짜리 방을 구했지만 방값이 왜 이리 비싼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내가 작곡한 곡인데 코드를 또 잊어버렸네. 그래도 하면 다 되게 돼 있으니 이제 시작합시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건물 지하 연습실에서 키보드 조율을 끝낸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이인권 교수는 전자기타를 든 아주대 미디어학부 신현준 교수와 시선을 교환했다. 이내 시작된 연주는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윤경현 교수와 건국대 인터넷미디어공학부 김지인 교수의 보컬이 어우러지며 차츰 열기를 더해 갔다. 이들은 컴퓨터그래픽스 분야의 국내 석학 7명이 모여 결성한 '나비어스톡스'(Navier-Stokes) 밴드의 멤버들이다. 나비어스톡스는 초음속 항공기나 잠수함, 자동차 주변을 흐르는 공기나 물의 흐름을 시뮬레이션하는데 쓰이는 유체역학의 주요 공식이다. 2005년 결성된 이 밴드는 올해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그래픽스 국제회의인 '시그래프(SIGGRAPH)'의 리셉션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올해 시그래프에는 교수와 연구자, 영화·애니메이션 등 업계 관계자 8천여명이 참가하며, 서울에서 열리지만 이 중 60% 이상이 외국인이라 사실상 국제무대 진출이나 마찬가지다. 의상 시뮬레이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건반과 보컬을 맡은 고형석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교수들의 밴드가 공연한다는 아이디어가 그래픽스 분야를 다루는 이번 행사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밴드마스터인 신현준 교수는 1일 "이런 공연은 국내에선 우리가 처음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반쯤 장난으로 시작한 밴드가 이제는 나름 전문성을 갖추고 세계적 무대에 오르게 돼 나도 놀랍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나비어스톡스는 12월15일 공연까지 10개월간 무대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려고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 교수는 "열심히 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니 계속 욕심이 생긴다. 올해 말에는 앨범을 내고 아마추어 밴드에서 전문성을 갖춘 정식 밴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5년간 시범 실시돼온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이달부터 전 학교, 전 교원을 대상으로 전면 실시된다. 교과부는 교원평가 관련 법안의 국회통과가 3년째 지연됨에 따라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제정된 교육규칙에 따라 3월부터 교원평가를 전면 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2000년 교직발전종합방안에서 검토된 지 10년, 2005년 첫 시범실시 5년만이다. 지난해까지 전 초중고교의 30%에 해당하는 3164개 교가 시범·선도학교를 경험했다. 전면 실시 방침에 따라 초중고교 모든 교원은 연 1회 이상 동료교원,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하며, 평가결과는 전문성 향상 자료로 활용된다. 시범 운영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전체 교원 대상에서 개별 교원 대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금년 10월말까지 예정돼 있는 평가가 끝나면 평가 결과는 개인별로 정리돼 통보되며, 교원은 결과 분석 및 능력개발 계획서를 작성해 맞춤형 연수를 신청하는 등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율적 노력을 해야 한다. 평가 결과 우수 교원에게는 하반기에 도입 예정인 학습연구년제 시범운영 대상자로 선정하고, 미흡한 교원에 대해서는 학기 중 자발적 연수, 방학 중 집중 연수 등의 단계별 연수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평가 대상자는 초중고특수학교 소속 교원, 기간제 교원, 강사 중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자이며, 6개월 미만 근무자는 제외된다. 교사는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관한 18개 평가지표를 중심으로 교장, 교감 중 1인 이상과 동료 교원 3인 이상이 참여하는 동료 교원 평가, 자신이 직접 가르치는 학생과 학부모 전체가 참여하는 만족도 조사를 받게된다. 교장, 교감은 학교 경영 전반에 관한 8개 평가지표를 중심으로 전체 교사로부터 평가를 받고, 학부모로부터 만족도 조사를 받는다. 시범실시에서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하던 학부모 만족도 조사로는 피드백이나 책무성을 개별화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응답 대상을 교장, 교감, 담임, 각 교과교사, 보건, 영양, 사서 교사 각각으로 변경했다. 원칙적으로 모든 평가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학부모를 위해 종이 설문지가 밀봉돼 전달되고, 각각의 문항들에 대해서는 5단계 척도와 더불어 ‘잘 모르겠다’는 항목이 추가됐고 서술형 자유응답문항을 통해 의견을 기술할 수 있도록 했다. 개별 학교는 평가를 관리할 평가 관리 담당 부서를 조직하고, 교원 학부모 및 외부전문가로 구성되는 평가관리위원회를 3월 중 구성해야 한다. 평가관리 위원회는 공정한 관리를 위해 교원 이외 위원이 50% 이상이어야 하고, 구체적인 평가 대상자 및 참여자 범위, 평가 시기와 횟수, 평가 절차 및 결과 활용 계획 등을 포함하는 시행계획을 심의 한다. 교과부는 시범 선도 경험학교 1곳과 새롭게 참여하는 학교 2곳을 묶어 컨설팅협력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도입 시기를 늦춰달라는 교총 등 교육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교과부가 3월부터 에듀파인을 전면 실시키로 했다. 교과부는 공사립 초중등학교 재정 회계 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를 통해 교육 수요자에 대한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에듀파인을 전면 개통한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공립 초중고교 및 교육청에서 재정결함보조금(인건비, 운영비)를 지원받는 사립학교는 에듀파인 학교회계지원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사립 특목고 등 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 받지 않는 사립학교는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에듀파인 시스템이 개통되면 기존의 품목별 예산 제도 및 현금주의 단식부기 회계방식이 사업별 예산제도 및 발생주의 복식부기 회계방식으로 전환된다. 예산 회계 업무 처리과정에도 예산 요구․편성 및 지출에서 결산까지 원스톱 처리되며 단식부기에 의한 수입 지출 중심, 집행실적 기록 위주의 예산회계에서 벗어나 복식부기에 의한 재정 상태와 재정 운영 성과를 보고 할 수 있게 돼 단위학교 재정의 종합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교총은 2일 업무 분장은 수기로 작성할 때와 차이가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식지를 전국 학교에 내려 보냈다. 따라서 에듀파인이 도입돼도 수기작성 때와 같이 업무 분장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비 교원에 의한 일방적 업무 분장은 자칫 교원들이 불리해 질 수 있으니 유의하고, 논란이 있을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학교장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전 업무들이 에듀파인 도입 후 하나의 사업으로 묶이는 경우에는 비교원들에게도 권한 부여를 통해 업무를 분장하면 된다고 밝혔다. 수납 품의의 경우에는 기존의 대면 결재 방식으로도 처리 가능하다. 이에 앞선 1일 교총은 단위학교 재정 회계 업무이 효율성, 투명성 책무성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그 취지는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일선 학교 현장 및 교원이 준비 부족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보다 세밀한 준비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지난해 두 차례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장 교원들은 에듀파인 시스템에 대해 상당한 불신과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원 업무 대폭 증가 ▲비교원(행정) 업무의 교원으로의 증가 ▲시스템 자체의 복잡성과 불안정성 ▲충분한 연수와 준비 부족 등 에듀파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면 도입 시기를 늦춰달라고 교과부에 요구한 바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의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는 자신의 초상화가 대신 늙어가는 동안 자신은 영원한 젊음과 미를 유지하려고 하는 미소년이다. 프랑스 루이 16세 시절 마리 앙투아네트의 전속 화가였던 비제 르브룅(1755~1842) 역시 세상에 남겨질 자기 자신의 모습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녀는 당시 남자가 절대다수였던 궁중 화가들 속에서 여류 초상화가로서 많은 활동을 했는데 유난히 자신을 모델로 그린 자화상이 많았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녀가 35세 때(1790) 그린 자화상으로 그보다 8년 전에 그린 20대의 자화상보다 오히려 꽃망울이 피어나는 순수한 아가씨로 표현했다. 자신 역시 그 시대의 재색을 겸비한 인물이었지만 궁중에서 만난 최상류층에 비해 자신의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서서히 저물어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반영해 스스로를 다소 이상화해서 그린 것으로 보인다. 평생 아도니스의 모습으로 남기를 바랐던 도리안 그레이처럼 그녀 역시 자신보다는 차라리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모습을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그보다 한 세기 전 스페인에서 필립 4세의 궁중화가로 많은 족적을 남긴 벨라스케스(1599∼1660)는 명작 ‘시녀들’에서 자신의 모습을 단독 자화상이 아닌 집단 초상화의 형태로 화폭에 담았다. 이 그림은 1985년 예술가와 비평가들이 뽑은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선정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작품에서 예술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의 진보성 때문이다. 사실 이 그림 속의 상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일단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가운데에는 훗날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결혼한 다섯 살의 마르가리타-테레사 공주가 두 시녀들의 시중을 받고 있고, 오른쪽에 개가 한 마리, 난쟁이, 소년 어릿광대가 있으며 그 뒤에는 나이든 남녀 시종과 문을 나가는 또 다른 남자 시종이 있다. 배경으로 루벤스 풍의 그림들이 어둠 속에 묻힌 가운데 왼편에 붓을 든 사람은 벨라스케스이고 공주의 부모인 필립 4세와 마리아나 왕비는 뒤편에 거울을 통해 보이는 등 모두 12개의 오브제가 저마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그림 속의 화가는 뒤편의 거울 속에 비친 왕과 왕비를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에 거울이 있다면 그것에 비친 공주나 의외로 화가 자신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실제상황이 아니라 화가의 상상 속에 배치된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다의적이며 애매모호한 해석이 가능한 상황 속에 화가 자신을 슬쩍 끼워 넣음으로써 벨라스케스는 이전 시대와는 구별되는 푸코가 언급한 다의성, 자유, 불완전성이라는 근대성의 원리로 예술가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벨라스케스는 당시 유행했던 우화적 상징을 남발하는 과장된 바로크 스타일과 비교되는 자연 그 자체의 모습을 존중하면서 성자나 신화 속의 인물들까지도 범속한 자연인 그대로의 인간으로 묘사하는 것을 즐겼다. 그의 이러한 시각적 사실주의는 훗날 아카데믹한 규범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했던 고야를 비롯하여 19세기 인상파 화가들로 이어졌다. 특히 그림의 윤곽선 대신 물감의 얼룩으로 빛과 색채표현을 구사하는 그의 색채분할묘법은 인상파의 점묘화법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궁극적으로 그가 추구한 것은 전통이라는 틀 안에 갇히기보다 화가로서의 그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었을까? [PAGE BREAK] 스티븐 손드하임의 일요일 공원에서 조지와 함께 1984년, 점묘화법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신인상주의 화가 조르쥬 쇠라(George Seurat 1859∼1891)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이 등장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의 작가 겸 연출자인 제임스 라핀과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은 일요일 공원에서 조지와 함께(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를 통해 조르쥬 쇠라의 예술혼과 그가 추구했던 그림에 대한 생각을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상과 결합한 걸작을 만들어 냈는데, 이 작품은 그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개의 축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훗날 쇠라의 대표작이 된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에 온통 집중하느라 친구는 물론 연인마저 잃어버린 외로운 예술가로서의 운명, 그리고 그 예술가를 사랑하면서도 떠나야 하는 여인과의 안타까운 로맨스다. 이 작품은 창작자인 제임스 라핀과 스티븐 손드하임 자신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스티븐 손드하임은 뮤지컬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창작자라는 평을 들어왔지만 그 예술적 성취도에 비해 늘 흥행은 부진하고 그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는 평가를 들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1막에서 쇠라의 화상(畵商)이 그가 대중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한탄하고 선배인 줄스 부부는 그의 그림에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 있질 않다며 비웃는 장면은 마치 손드하임이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 콤비의 성장기를 역순으로 다룬 전작 ‘아름다운 시절’(Merrily We Roll Along, 1981)의 실패 이후 들었던 비판과도 같다. 1막의 주제는 세상 사람들이 당장 인정해 주지 않는다 해도 예술가로서 자신의 원하는 길을 고집스럽게 가겠다는 애틋한 희망사항이다. 2막에서는 배경이 현대로 바뀌어 그의 증손자인 미국인 조지가 그의 피를 이어받은 비디오 아티스트로 나온다. 1막의 조지와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 미국인 조지는 고급 화랑에서 리셉션에 온 손님들을 접대하는 상황에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인사를 다녀야 한다. 게다가 그의 예술은 이러한 접대가 없으면 지속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엔지니어가 없으면 작업이 불가능하다. 전혀 다른 두 시대와 세대를 하나로 이어주는 인물은 쇠라의 모델이자 연인이며 그 이름-닷(Dot, 점)-에서부터 그의 전부이기를 원했던 여인이다. 하지만 쇠라의 점묘화는 하나의 점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기에 그녀는 그저 쇠라의 인생에서 한 부분일 뿐이다. 그녀는 1막에서 쇠라를 떠났다가 2막에서 자신의 손자일지도 모르는 미국인 조지에게 환영으로 나타난다. 예술가로서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못하고 늘 주저하는 증손자 조지에게 닷은 150년 전의 쇠라가 그랬듯이 계속 앞으로 나가라며 독려한다. [PAGE BREAK] 오스트리아 뮤지컬 구스타프 클림트 화가를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린 또 다른 작품이 있다. 200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서남쪽 구텐슈타인에 위치한 천막극장(Theaterzelt)에서 세계 초연을 가진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이다. 관능적인 여성의 육체를 주제로 많은 걸작을 남겼고 우리나라에서도 특별전이 열리기도 한 바로 그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 클림트의 생애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대중성과 혁신성 사이에서 늘 고민하는 예술가의 삶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한 태도를 견지한 보기 드문 뮤지컬이다. 천막극장의 여건상 화려하고 정교한 무대 메커니즘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스크린과 세트를 겸하는 방풍형 미닫이 세트에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그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했다. 유럽 뮤지컬에서는 추상적이고도 철학적인 개념을 물화(物化)시킨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가령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에서는 ‘죽음’이라는 캐릭터가 극의 초반부터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변을 맴돈다. 두 사람이 죽음으로서 생을 마감하는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복선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댄서로서의 기능도 담당한다. 구스타프 클림트에는 클림트의 천재적인 영감을 대변하는 ‘천재’(Genius)라는 캐릭터가 있다.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의상을 입은 여배우가 연기하는 ‘천재’가 의미하는 것은 명료하다. 예술가가 부지불식간에 자신도 깜짝 놀랄만한 성취를 이루어 낼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 ‘그 분이 오셨다’라고 말할 때의 바로 ‘그분’이 뜻하는 불가사의한 힘이다. 흥행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뮤지컬에서 화가나 작가 등의 고뇌에 찬 예술가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은 사실 수적으로도 많지 않고 관객이 많이 들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예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예술가의 천재성을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사실 그러한 무대에서 그러한 작품을 빚어내는 사람들 역시 훌륭한 예술가들이 아닌가?
어머니 강을 찾은 황어들 황어에 대한 일방적인 구애는 하천에서 황어가 사라지기 전에 필름에 모습을 담아 보자는 일념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하천을 탐사했습니다. 그러기를 몇 년. 눈썰미로 산란장을 확인하고 있던 지난 1999년 4월 3일, 황어의 소상(遡上) 소식을 듣자마자 서둘러 장비를 챙겨 연곡천으로 달렸습니다. 태백산맥을 이루는 오대산 산줄기의 눈이 녹아 흐르는 강물의 수온은 8?9℃. 그 물속에 몸을 담그고 무작정 황어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레 출현한 필자를 위협 대상으로 여겼는지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황어와의 첫 만남 “탁 탁 탁.” 턱이 덜덜 떨리는 추위는 황어가 있는 물속으로부터 내 몸을 밀어냈습니다. 집요한 저의 몸부림에도 황어는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벌써 며칠째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몸속에 새 생명을 품은 그녀는 조그만 움직임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밀고 당기기, 그리고 지루한 기다림. 그렇게 끊임없이 만남을 시도했습니다. 황어와 인연을 맺고 싶은 욕망 하나로, 외면하는 그녀를 향해 끊임없는 짝사랑을 호소했습니다. 산란기 하천에 나타나는 황어는 제가 일방적으로 약속한 장소에 나타나기를 거부했고, 수차례 바람을 맞혔습니다. 드디어, 끈질긴 힘겨루기 끝에 팔뚝만 한 크기의 황어 무리가 떼 지어 눈앞에 나타난 순간, 숨도 쉬지 못한 채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이 황어는 살며시 다가와 지느러미를 부드럽게 얼굴을 스치며 지나갔습니다. 아! 그 부드러운 느낌이란! 혼인색 옷으로 갈아입은 황어 강릉시내에서 산란장까지, 20?30분 걸리는 시간도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고 다시 도전하기를 여러 번. 4월 중순, 1시간 동안 물속에서 추위와 씨름하던 제게 드디어 황어들이 다가왔습니다. 살그머니 카메라를 손에 들고 30여 마리의 황어를 향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필름을 갈아 끼우지도 못한 채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황어들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미동도 않는 제가 위협의 대상이 아님을 확인했는지 그들은 1㎜ 차이도 두지 않은 채 눈앞으로 가깝게 헤엄쳐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경험으로 황홀함을 준 황어들은 여유롭게 물살을 가르며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수놈은 암놈 주변을 보디가드인 양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산란하는 순간을 놓칠세라 밀착해서 움직입니다. 끝없는 대양에서 일생을 보낸 놈들이 새 생명 탄생의 꿈을 위해 수심 40㎝ 안팎의 하천에서 보여주는 산란의 몸짓은 신비하기까지 합니다. 산란으로 예민해진 황어는 접근을 더욱 기피해 겨우 시야로 확인될 정도의 거리에서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한 번 더…. 한 번만 ….’ 기회를 노리는 저에게 황어들은 그 후 더 이상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바다에서 은백색으로 치장한 황어는 산란기를 맞아 담수로 올라오면서 혼인색 즉, 암청갈색 내지 황갈색으로 변합니다. 3개의 적황색 세로줄은 마치 스님들이 입는 가사(袈裟)를 연상케 해 가사어라고도 불립니다. [PAGE BREAK] 황어의 삶과 죽음 산란이 집중되던 1주가 지나자 산란장 모래와 자갈 사이는 황어들이 수정시켜 놓은 알들로 가득 찼습니다. 황어의 수정란들 주변에서 꾹저구 등 다른 물고기들이 움직이지 않는 알을 손쉽게 먹어치우며 포식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부화 현장을 찾아 육아일기를 쓰듯 부화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부화 후 1주일 정도 지날 무렵 어린 황어가 난황을 달고 모래 사이에 나타났습니다. 산란장은 주변 논에서 농수로 이용돼 수량이 줄어들면서 물이 빠져나간 돌 틈 사이로 어린 황어들이 종말을 맞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운 좋게 물기 있는 곳으로 옮겨 앉은 놈들은 모래 사이로 헤엄치며 새 세상이 신기한 듯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영롱한 빛을 발하던 어린 황어는 2주 정도가 지나자 모래 틈에서 어느새 수면 위로 부상을 시작해 어엿한 물고기 모습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조심스럽게 작은 물 흐름이 있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수영 실력을 쌓아가는 순간에도 꾹저구 등 다른 물고기들은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어린새끼들을 계속해서 먹어댑니다. 폭식의 기회가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직감이라도 한 듯 먹이활동이 두드러집니다. 5월에 들어서면서 비교적 행동이 날렵해진 어린 황어를 만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간혹 헤엄치는 모습이 관찰되곤 했지만 물속에서 놈들을 촬영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놈들은 바다로 돌아가 바닷속을 헤엄치는 당당한 황어로 자랄 것입니다. 내년 벚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어린 황어들에게 작별을 고했습니다. 물밑 세상의 생물들 민속 명절인 팔월 한가위가 되면 고향을 찾아가는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고속도로를 가득 메웁니다.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은 사람과 어류가 별반 다르지 않은가 봅니다. 태백산맥을 발원지로 하는 영동의 하천은 고향을 찾아 바다에서 무리를 지어 오르는 연어로 해마다 장관을 이룹니다.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곳에는 다양한 생명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는 또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영동의 하천에는 담수와 해수를 넘나들며 공간의 제한을 일시에 허물어 버리는 신비한 물고기들이 서식합니다. 수온의 1?2℃ 차이는 물고기들에게 생명선이라 할 만큼 어류에겐 넘을 수 없는 큰 벽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생명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한 개체의 물고기가 다양한 생물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하며 살고 있습니다. 한 개체가 사라지면 다른 개체의 생존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다양한 생물이 인간과 함께 공존하며 생물들이 오랫동안 산란과 번식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한 개인의 용돈관리나 한 가정의 살림, 기관이나 기업은 물론, 토목과 건축에도 설계는 꼭 필요하다. 학교교육의 설계인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와 학교자율화가 정책적 ·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고 있는 이때, 학교자율화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학교교육과정 자율화나 학교자율화에 따른 학교 현장에서의 문제점이 없는지도 짚어보고자 한다. 변화를 주도하는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의 주체가 되어야 요즘은 “10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이 2?3년이면 변한다”고 한다.” “변화를 변화시키라”는 말도 있다. 변화에 순응하기보다 그 변화의 물결 속에서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라는 말이다. 3D 입체 영상 영화 아바타의 관객이 1000만을 넘었다고 한다. 3D 영화가 한창 상영 중인데, 같은 영화를 4차원 영상인 4D로도 상영하고 있다고 한다. 바람, 향기, 진동, 수증기 냄새 등 ‘오감 만족’으로 관객이 실제로 영화 속에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3D, 4D의 부적응 관객도 있단다. 3D 안경을 쓰지 않고도 3차원의 입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TV도 곧 나온다고 한다. 어제가 옛날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변화를 수용할 것인가, 변화를 주도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학교교육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학교교육도 학교 구성원 스스로 ‘변화를 변화’시키고, ‘변화를 주도’해 가야 한다. 학교, 교육, 그리고 교육자는 보수적이라고들 한다. 이제는 변화의 주체가 되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 자율화가 되어야 한다. 변화의 주체도 자율화의 주체도 바로 우리 교육자여야 한다. 백년대계(百年大計)가 바로 학교교육과정 ‘백년대계’란 주로 나라의 교육 계획을 두고 이야기되어 왔다. 사전에는 ‘먼 앞날을 미리 내다보고 세우는 크고 중요한 계획’이라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세우다’라는 예를 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요즘은 백 년 앞을 내다보기란 참으로 어렵다. 우리나라의 근대 교육과정을 되돌아보면, 공립초등학교 등에 대해 수업을 시작하도록 한 ‘교육에 대한 긴급조치’의 시기(1945?1946)와 가르칠 교수 내용의 ‘주제’ 또는 ‘제목’을 열거한데 불과했던 ‘교수요목’의 시기(1946?1954)를 거쳐 1954년부터 제1차 교육과정의 시기, 1963년부터 제2차 교육과정의 시기, 1973년부터 제3차 교육과정의 시기, 1981년부터 제4차 교육과정의 시기, 1987년부터 제5차 교육과정의 시기, 1992년부터 제6차 교육과정의 시기, 2000년부터 제7차 교육과정의 시기를 맞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각 교육과정 시기마다 시대적 배경을 충분히 반영해왔으나 1?5차 교육과정까지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교사가 가감 없이 가르치는데 급급했다. 또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양이 너무 많아 감당하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광역시 · 도교육청과 시 · 군 · 구 교육청 차원의 교육과정 편성 · 운영권이나 역할도 주어지지 않았다. 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하였다기보다 차라리 교과서를 가르친 것이 아닌가 한다. 제6차 교육과정의 시기는 우리나라 교육 사상 처음으로 ‘중앙 집권형 교육과정’을 ‘지방분권형 교육과정’으로 전환, 시 · 도 교육청과 학교에 자율 · 재량 권한을 주었다. 즉,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에 있어 중앙 · 지방 · 학교에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분배했다. ‘21세기를 주도할 건강하고 자주적이며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한국인’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의 체제 개선으로 교육의 질 관리를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제7차 교육과정은 정보화 · 세계화 시대에 대비해 신교육 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 개혁 방안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열린교육사회, 평생학습사회’ 건설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제7차 교육과정부터는 수시 개정 체제로 바뀌어 현재 여섯 차례 부분 개정이 이루어진 상태이며 3, 4차 부분 개정된 내용이 2009학년도부터 초등학교 1, 2학년과 중 · 고등학교 영어, 수학과에 적용되고 있다. [PAGE BREAK] 대한민국의 교육, 세계가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의 교육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의 교육이 부럽고 경이롭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교육이고, 한류의 중심에도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교육을 반성하고 폄하도 하고 있지만 모든 부분에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도의 시성(詩聖) 데벤드라나트 타고르도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20년 〈동아일보〉 창간에 즈음해 기고한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에서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에게 큰 용기를 안겨주었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는 등불의 하나였던 한국, 그 등불이 다시 켜지는 날, 너는 동방(東方)의 빛이 되리라”라는 예언이 바로 그것이다. 2020년이면 ‘동방의 빛이 되리라’라고 예언한지 100년이 된다. 그동안 백년대계를 세워 교육을 해왔던 결과가 90% 이상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사랑과 열정, 창의성과 인성,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또 다른 교육의 백년대계를 생각해 먼 앞날을 내다보고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창의적 글로벌 인재육성과 고질적 병폐 해결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급변하는 세계 환경 속에서 국가의 위상 변화를 주도할 창의성과 상상력이 풍부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획일적 교육과정, 입시 경쟁, 사교육비 문제 등 교육의 고질적 병폐 해소를 위해 교육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교육정책의 방향을 유연하고 창의적인 학교교육을 실현하는 공교육 정상화, 과도한 사교육 부담 해소에 두고 이를 담아낼 새로운 교육과정을 구안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21세기적 요구를 교육에 담아내기 위해 제7차 교육과정을 부분 개정해 3차와 4차 개정 교육과정이 부분 시행되고 있는 중임에도,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백년을 대비해 시대적, 국가적 요구를 반영하고 선진교육체제를 구현하고 학생 모두의 잠재력을 키워주기 위해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을 구상했다. ‘미래형 교육과정’은 미래사회를 주도해 갈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우리 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고질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반영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그리는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는 학생의 지나친 학습 부담을 줄여 학습흥미를 유발하고, 단편적 지식 · 이해 교육이 아닌 학습하는 능력을 기르며, 지나친 암기중심 교육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개정안은 2011년부터 연차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 [PAGE BREAK] 학교교육과정의 자율적 편성 · 운영으로 교육전문가가 되자 학교교육과정이 자율화되어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토대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해당 학교의 여건과 실정에 알맞게 학교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 ·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의 능력, 적성, 진로를 고려해 교육 내용과 방법을 다양화하고 구성원들이 교육과정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실천토록 하기 위해 ‘학교교육과정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를 운영하도록 했고, 교육청에서도 관련 규정 등을 재정비하고 적극 지원하도록 되어 있다. 그동안 교사를 전문직으로 분류하면서도, 주어진 또는 만들어준 교육과정을 수동적으로 운영하도록 해왔던 게 사실이다. 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한다기보다 교과서 중심으로 가르쳤던 것도 부인하기 힘들다. 타성에 젖어 당연하다고 여기기까지 했다. 지금까지의 경직된 운영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다양성, 창의성을 추구하는 학교교육과정으로 변화돼야 한다.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교육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합리적 편성과 효율적 운영이 필요하다. 교원 · 학부모 · 학생 · 지역인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교육과정 위원회에서 교육과정 편성 · 운영계획을 세우고,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 · 시행하도록 한 것은 교육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학교별로 다양하게 학교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한 사례를 발굴 · 소개해 모든 학교가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장 책임경영과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에 대한 책임감 가져야 학교장책임제를 실시하기는 했으나 수동적 · 폐쇄적인 학교운영으로 창의적 인재 육성이 어려웠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학교자율화를 추진했으나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획일적인 적용은 개선되지 않았으며 학교장 책임경영을 위한 실질적인 권한이 미미해 교육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학교 중심의 자율화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교육과정과 교원인사를 자율화했으며, 자율학교를 확대하고 현장 지원체제를 확실히 구축하는 등 교육과정 자율화를 돕기 위해 학교장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일이 싫은 사람은 구실을 찾는다’는 말이 있다. 학교자율화에 따른 높은 책무성 요구로, 어렵고 힘든 변화의 길보다는 쉽고 편한 안주의 길을 택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교원업무 경감 절실 교원업무 과중이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와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항일 것이다. 단위 학교에 쏟아지는 공문이 연간 수천 건씩이나 되다 보니 공문서 수발로 교수 · 학습에 전념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공문서를 처리하는 것도 교육의 일부라고는 하지만 교육을 잘하자고 하는 공문서 때문에 학교교육과정 자율화가 어렵다고 한다면 과감히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공문은 매뉴얼로 만들어 수시 보고 체제로 했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다. 전자문서에 들어가 간단하게 숫자로 또는 보고내용을 입력한 다음, 간단한 결재를 득한 후 보고만 하면 되는 그런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그러면 교육청에서도 필요한 데이터를 필요한 때에 간단히 수합해 통계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간단한 공문도 책상 앞에 앉아 처리하려면 20?3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수업 결손으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시도 때도 없는 각종 감사 요구 자료는 학교교육과정의 정상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PAGE BREAK] 인사발령 시기 앞당겨 교육과정 준비기간 확보해야 3월부터 시작하는 새 학년 새 학기, 3월 1일 자 인사 발령은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는 12월이면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 1월과 2월 두 달 동안에 학생들은 졸업식과 종업식을 위해 1주일 내외 학교에 오는 것이 고작이다. 1월과 2월을 학교교육과정 자율화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하기 위해 1월 1일 자 발령은 곤란한 것인가? 인사이동 문제가 어렵다고도 하고, 교원 정원 문제가 어렵다고도 한다. 인사를 위한 교육인가 교육을 위한 인사인가를 생각하면 답은 분명하다. 준비되지 않은 교육과정 편성 · 운영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현실을 발전적으로 바꾸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3월 1일 자로 어느 학교로 갈지도, 어느 학년, 어떤 학생을 담임할지, 그리고 어떤 사무를 맡을지도 모른다. 학교교육과정 따른 예산 · 결산 계획도 해마다 다른 사람이 짜놓은 대로 집행해야만 한다. 이것도 학교자율화와 학교교육과정 자율화라는 큰 틀 속에서 개선했으면 한다. 3월 1일 자 인사를 10여 일 전에 발령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교원업무 경감과 3월 학기를 1월부터 준비하는 새로운 제도를 학교자율화와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의 틀 속에서 깊이 있게 고민했으면 한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약도 먹지 않거나 복용 방법이 바르지 못하면 그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교육 현장에서 적극적이고 자율적으로 실천될 때 글로벌 사회에서 변화를 주도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2003년부터 ‘사랑해요 속리산 수정교육’이란 지역화 교육과정을 운영해 온 필자는 앞으로 교육과정이란 무엇이며, 학교자율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학교교육과정 위원회 운영 방법 및 사례, 학교자율화에 따른 효율적인 학교 운영 방안, 학교교육과정 분권화 · 지역화 · 자율화 방안과 국내외 사례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을 것이다. 책무성과 학업성취도 평가 및 교원 · 학교 평가에 문제점과 개선안, 교원업무 경감 등 학교교육과정 자율화를 저해하는 교원업무 개선책도 이야기하고 싶다. 또, 현 교육제도 하에서의 1월과 2월의 두 달은 교육적으로 무의미하다. 이를 교원연수 · 학교 회계와 교육과정 편성 ·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기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책도 제안하고 싶다. 우리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 학교자율화와 학교교육과정 자율화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교직의 정점에서 교단에서 교장이라는 자리를 ‘꽃’에 비유한다. 교직에서는 거기가 정점이요, 최고의 자리라는 뜻이다. 교사에서부터 주임교사를 거쳐 교감에서 교장의 자리로 가는 과정에서 일구월심(日久月深) 얼마나 많이 노심초사했으며 얼마나 많이 땀을 흘렸던고, 얼마나 많이 학수고대(鶴首苦待) 했던고. 교장으로 가기까지는 수없이 험한 준령을 넘고 모진 세월을 거쳐 거기에 이르는 곳이다. 기다려서 맞이한 것이 아니라 온갖 힘을 기울여서 쟁취한 곳이다. 그 시절, 평교사는 그렇지 않다 치더라도 주임교사(부장교사)부터는 교장과의 관계가 좋아야만 한다. 절대로 교장과 맞서지 말아야 했다. 어떻게 하든 근무평가를 잘 받는 것이 선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잘하고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일보다 오히려 그것이 먼저 해결돼야 했다. 나도 주임교사가 되면서 남달리 학교에 일찍 출근해 교장의 눈도장을 찍어야 했고 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일들을 솔선하게 되었다. 학교 길의 휴지를 줍거나 빗자루를 들고 운동장을 쓰는 일에도 매진했다. 누군가 그랬다. 교사시절에는 잘 보이지 않던 휴지가 주임(부장)이 되면 더 잘 보이고 교감, 교장이 되면 휴지뿐 아니라 학교 구석구석에 있는 쓰레기까지 확연하게 보인다고 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 시절, 운동장에서 내가 휴지를 줍고 있노라면 동료직원들이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던진다. “주임(부장)되더니 달라졌어!” “출세하려면 무슨 짓인들 못 하겠나.” 이런저런 수모(?)를 견디면서도 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러 관계 기관에 연구 논문을 제출해 좋은 점수를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남들이 여행을 가거나 휴가를 갈 때에도 함께 가지 못하고 연구와 고과점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아야만 한다. 교장의 성원과 자기 노력 그리고 플러스 알파가 작용해 마침내 교감의 자리에 올라가면 직접 교장의 지도와 감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그늘 아래서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지게 마련이다. 샌드위치맨 서울 Y초 교감으로 갔더니 학년 초 어느 날 교장이 두 교감을 불러 놓고 학교 관리에 관해 일장 훈시를 한 다음, 교사들의 근무평정을 공정하게 시행하라고 엄명을 했다. 그날부터 나와 함께 H 교감은 출퇴근 시간, 주번활동 상황, 학급관리상황, 청결상태, 교사들이 귀찮게 여기는 특별활동과 체육시간 그리고 과학실험실습, 음악시간 운영 등 교사들이 수행하고 있는 교내 교육활동과 제반 생활 항목을 대학노트에 빼곡히 정해놓고 50여 명이 넘는 교사들의 근태(勤怠)를 매일 매시간 면밀히 기록했다. 거의 1년여 그 결과를 종합했더니 평소에 생각했던 대로 가장 젊고 어린 교사가 1위를 하고 주임(부장)급 인사를 포함해 비교적 나이가 많은 노장 교사들의 성적이 뒤지고 있었다. 우리는 그 자료를 가지고 곧이곧대로 정한 규정에 따라 매우 공정하게 평가한 것이라 자부심마저 감추지 못한 채 교장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자료를 받아들고 한참 검토한 끝에 우리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혀를 찼다. “근평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 “……” “꽉 막힌 분들이라 유도리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네요.” 한참 후에 교장이 만든 교사 근무 평정표를 내밀며 이대로 하라는 것이었다. 근무평정 1위는 곧 교감 강습을 받아야 할 사람의 몫으로 돌아갔고 다른 것들도 대체로 노장교사들의 차지였다. 1등에서 12등까지는 그대로 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잘 알아서 하라는 지시로 근평에 대한 과업은 일단 끝이 나고 말았다.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기까지는 교감은 온갖 업무와 교육 현장의 와중에서도 교장의 눈치를 살피면서 틈틈이 연구 논문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학교운영에 결정권이 없는 몸으로 학교 운영에 관한 학부모와의 관계, 교내외의 각종 행사 등의 중심에 서서 좌충우돌하는 날의 연속이다. 교감은 무엇인가에 하루 종일 쫓고 쫓기는 생활에 영일(寧日)이 없다. 교장에게 눌리고 교사들에게 치받치다 보면 누구 말마따나 “못 해먹겠다”는 말이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온다. 그래도 참아야만 한다. 교장으로 가는 고난의 길이기 때문이다. 교감을 하면서부터는 교장은 물론이고 교육청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유능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감의 근무평가와 승진을 교육청에서 관장하기 때문이다. 각박한 교감 시절을 겪으면서 품성도 인격도 거의 해탈의 반열에 이르렀고 교감의 자리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으며 교육현장의 모든 것을 섭렵할 수 있는 경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번데기가 성충이 되는 과정이라면 가혹하리만큼 험난하다. [PAGE BREAK] 교장, 그 정점에서 백공천창(白孔千瘡)의 경지를 지나 교단에서 적어도 4반 세기 이상의 잔뼈가 굵어야 교장의 자리에 앉는다. 교장, 거저 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교장을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다. 교장 그 한 사람이 학교의 역사를 바꿔놓기에 충분한 존재이기 때문에 ‘중요한 인물(Main person)’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교장은 대통령이 발령한다. 대통령과 상대하기 때문에 일반 교사와는 품격이 다르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교장을 같잖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센 사람을 교장 같다 하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무능한데 자리만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95년, 서울 D초에 처음으로 교장 발령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아서 지역 기관장회의에 나갔더니 맨 상석(上席)이 행정구청장이고 그다음이 정당의 지역위원장에다 지역사회의 의사, 변호사, 크고 작은 기업 사장 등 이른바 유지들과 저명인사가 자리를 했고 교장 자리는 동장 다음에 있었다. 좁고 딱딱한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고 보니까 요즘 젊은이들 말처럼 씁쓸했다. ‘내가 어떻게 달려온 길인데….’ 하지만, 사회에서 교장의 위상은 초라한 자리였다. 오히려 사회를 모르는 온실 속의 식물로 폄하해버리거나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사회가 어쨌기에 하면서 반감(反感)도 가져보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어쩔 순 없었다. 내가 온실 속의 화초라고 자인(自認)한 것은 퇴직을 하고난 얼마 후의 일이었다. 온실에서 나온 사람 어느 날 문득 퇴직을 하고 나니까 갑자기 고요가 엄습했다. 전화의 빈도가 급격히 적어지면서 문밖출입도 적어졌다. 불러주는 이가 없기 때문에 갈 곳도 없고 용건이 없으니까 방문할 곳도 없다. 정점에서 군림하던 맹호가 이빨이 빠지자 갑자기 미운오리새끼가 되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후배 학교를 배회하는 모습도 좋지 못하다. 재직 중에 내가 제일 혐오했던 것이 선배 교장들이 찾아와 교구나 교재를 사달라고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내가 후배들을 찾아간다는 것은 이유를 묻지 않고 나름대로 엄격한 금기(禁忌) 사항이었다. 재직 중에는 시간이 없어서 바빴는데 퇴직 후에는 남는 게 시간뿐이었다. 처음 몇 개월은 재직 중에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하고 싶어도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보러 다녔다. 문화센터의 미술반에 가서 인물화도 해봤고 한국화, 수채화 등에 몰입도 해봤지만 경제적 부담을 느끼면서 포기하게 되었고 이후, 친구들로부터 정보를 얻어 찾아간 곳이 구청복지회관이었다. 가격도 거의 무료인데다가 서예를 비롯해 춤도 배우고 외국어 강좌도 많이 개설되어서 공부하기에는 매우 적절했지만 그곳에도 문제는 있었다. 노인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포화상태여서 각 과목의 수강자를 제한하는 바람에 한 번 배운 교과를 복습할 시간도 없고 재수(再修)할 수가 없었다. 나는 컴퓨터 반에 입학해 주로 포토샵을 공부했다. 그런데 매우 기이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 배운 것이 돌아서면 씻은 듯이 모두 잊어버리고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이튿날 다시 물어보고자 했지만 강사는 시간이 없다고 한다. 모르는 것이 자꾸 쌓이니까 흥미도 사라졌다. 복지관에서 컴퓨터, 미술, 중국어 등 몇 가지를 배우다 말고 동창생 소개로 새로운 직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곳은 ‘○○ Com’이라고 하는 다단계 무선통신 판매 회사였다. 사업설명회를 들으니까 제법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지금쯤 여덟 살이 되었을 ‘장애어린이’ 한 사람을 돕는 것이 평소의 간절한 소망이었는데 그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 대망의 포부를 안고 그곳으로 출근을 했다.[PAGE BREAK] 서울에서도 가장 번화한 강남에 자리 잡고 있는데 신입사원은 몇 주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하는 일은 고객들을 만나 단말기 판매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호응을 얻어 전화기를 판매하면 된다. 그들은 자신들을 ‘전화요금 설계사’라 했다. 세일즈맨 이라는 이름보다 품격이 있는 것처럼 느꼈다. 그곳은 전화기를 취급하는 통신회사라서 그런지 용어도 다르고 판매 방식도 다양한데다 조건도 구구해 그것을 고객에게 일목요연하게 전한다는 것은 어려웠다. 대강 이해하고 판매 현장에 나갔다. 제일 먼저 만만한 고객은 아내와 아들이었다. 아내는 평생 고락을 함께한 조강지처요, 아들은 내 육친 중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가 아닌가. 이들이야말로 천지가 개벽한다 해도 내 곁에서 나를 지켜줄 사람임이 틀림없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이 두 사람만은 누가 뭐라 한다 해도 감히 내 요구를 거절할 사람이 아니었다. 먼저 아내에게로 갔다. 그런데 아내는 혀를 차면서 눈을 흘겼다. “당신처럼 어리석은 퇴직자들이 있어서 그런 업자들이 날뛰고 있는 거에요! TV에서도 못 봤어요? 요즘이 얼마나 무서운 세상인데 당신한테 돈을 벌게 해준답디까. 길에 나가면 휴대폰 가게가 지천인데 누가 당신이 하고 있는 별정통신에서 그 비싼 휴대폰을 사겠어요?” 나는 너무도 의외여서 몹시 당황했다. “무료로 주는 거라니까.” “이보세요. 답답하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요?”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고 그동안 남편이라는 자존과 체신마저 여지없이 구기고 말았다. 다음에는 아들이었다. 아들은 측은하게 내 얼굴을 바라보면서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아들마저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45년간 내가 배출한 제자만도 수십만을 헤아릴 것이며 환갑을 넘겨 70평생을 오로지 교단에서 살아온 나와 학연, 지연 등의 연고로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까지 합치면 부지기수일 것이다. 그런데 만나는 사람들 마다 내 말을 곧이들어주지 않았다. 믿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당혹하면서 사기(詐欺)집단에서 빨리 빠져나오라는 것뿐이었다. 사회는 내가 온실 속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차가운 빙점(氷點)이었다. 이후, 나는 생에 대한 목표를 잃어버린 채 오랫동안 칩거하면서 좌절을 반추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릴 없이 집 안에 있으면서는 장고(長考)의 늪에 빠지게 되니까 좌절감만 쌓이게 되고 그것은 결국 나로 하여금 ‘멜랑콜리’에 빠지게 하더니 급기야는 자살을 떠올리게 했다. 아내와 아들이 주는 충격적인 불신과 더불어 친구들로부터 오는 소외감에 휩싸여 생애에 대한 아무런 꿈도 없는 내 모습은 너무도 초라했기 때문에 나로 하여금 감당하기 어려운 자괴의 늪으로 자꾸 빠지게 하고 있었다. ‘죽고 싶다. 이렇게 살아서 무엇 하나. 불신과 패배 속에서 무엇 때문에 사는 걸까.’ 그러던 어느 날 헌 신문에 나온 한자급수시험 광고를 보게 되면서 생에 대한 활력을 갖기 시작했다. ‘한자 급수 시험을 보자.’ 그것이 어떤 부가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번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한자 공부에 깊숙이 빠져 버렸다. 웬만한 글자는 다 안다고 자부하던 내가 막상 3급 시험 준비에도 모르는 글자가 너무도 많았다. 시험자료를 사서 주야로 쓰고 읽으면서 익히고 그것을 이용해 한문도 해석하고 한자의 문법도 배우게 되면서 점점 우울증의 먹구름이 거치게 되었다. 그때 익혔던 문구가 생각난다. ‘子曰 不觀高崖면 何以知顚墜之患이며 不臨深淵이면 何以知沒溺之患이며 不觀巨海면 何以知風波之患이리오.’ 높은 언덕을 보지 않으면 어찌 떨어지는 근심을 알며, 깊은 연못에 가지 않으면 어찌 빠지는 근심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풍파의 근심을 알리오. | oram209@yahoo.co.kr
처음 어떻게 평생교육을 시작하셨나요? “이천제일고는 우리나라에서도 드문 형태의 학교입니다. 인문계, 공업계열, 농업계열, 도예계열, 특수학급 5반 등으로 다양하고 학생수도 1600여 명이 됩니다.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는 이 학교의 특성을 살리면서 학교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다 생각한 것이 훌륭한 실습실을 이용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었죠. 처음에 ‘이 지역은 평생교육을 해도 주민들이 오지 않는다’는 반대가 많았습니다. 일단 우리 여건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학교시설을 개방하는 만큼 지역 주민에게 최대한 잘해주자고 설득했습니다. 평생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해서 실제로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보통 주중에 하는 교육을 주말로 바꿔 바쁜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게 했더니 정원을 넘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셨죠. 반대하던 선생님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코너에 이천제일고의 실제적인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교장선생님의 열정을 칭찬하는 글이 눈에 띕니다.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된 이천제일고만의 평생교육프로그램들을 소개해주세요. “행복한홈베이킹반(46명), 조경기능사반(15명), 오색다문화합창단(20명), 수타자장면반(7명), 도자기공예기능사반(10명), 바리스타반(19명) 6개 강좌 7개 반에 110여 명이 수강하고 있습니다. 제빵기능사가 목표인 홈베이킹반은 15명 정원에 46명이 몰려 두 반으로 편성했죠. 수강료 만 원에 재료비까지 지원합니다. 조경기능사는 은퇴 후를 걱정하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장호원에서도 교육받으러 옵니다. 도자기공예기능사반은 도예전문가인 교사, 기능대회 출신의 도예전공 학생들이 1:1 개인지도를 해 수강생들의 칭찬이 자자한 프로그램이죠. 교사들의 친절하고 자세한 수업에 특히 수강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자격증 취득 후에는 지역기관, 산업체와 연계해 취업 및 창업을 후원하는 등 실질적인 평생교육을 통해 더 나은 삶의 길을 열어주려고 합니다.” “‘수타자장면 프로그램’ 만든다니 다들 웃었죠” ‘수타자장면’이 특히 파격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수타자장면은 학생들의 직업교육에서 출발했습니다. 전문계고 학생들 취업이 잘 안 되고 대학만 가려고 합니다. 좋은 직업교육이 없을까 고민하다 누구나 좋아하는 ‘자장면’을 떠올리게 됐죠. 조사해보니 수타자장면은 일대일 도제식 교육이어서 배우기가 쉽지 않고 보통 6개월 정도를 배우는데 연봉이 4000만 원 정도에 취업이 아주 용이했습니다. 수타자장면 교육을 하겠다고 하니 모두 농담인 줄 알고 웃더군요.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대학이 목표인 아이들도 있지만 취업, 창업을 원하는 아이들에게 수타자장면은 충분히 매력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열심히 수소문해 서울의 한 중국집 주방장님을 강사로 모셔왔죠. 3년간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니 실력은 충분히 쌓이고, 취업한 선배들이 다시 후배를 길러내면 연계성 있는 교육이 됩니다. 특수반 학부모 한 분은 이 프로그램에서 희망을 봤다고 합니다. 지적장애 1급인 아이가 수타로 면을 뽑고 평생교육을 받고 있는 어머님은 소스를 배워서 ‘웰빙 수타자장면’ 가게를 내겠다고 해요. 저는 직업교육이 거창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들이 살아갈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줘야죠.” 이천제일고에는 특수학급이 5반이고, 그래서인지 남다른 장애 학생 직업교육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특수반이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은 편이죠. 장애학생 교육을 살펴보니 교과 중심이고 사회적응을 위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 체험학습에 의존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특수교육의 근본 취지는 아이들의 사회적응이라고 봅니다. 자활 능력, 직업을 가지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교육이 중요합니다. 바리스타 교육도 평생학습프로그램에 개설되기 전에 특수반 학생 직업교육으로 먼저 출발했습니다. 학생들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는 어렵지만, 커피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취업도 가능하죠. 보석가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학교 보석가공 동아리 학생들은 전국 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인재들입니다. 아이들은 보석을 디자인하고, 특수반 학생들은 그것을 붙이고 땜질하는 역할을 할 수 있죠. 인터넷으로 판매해 수익금은 나누면 되고요. 요즘은 특수반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다리미질, 만두피 만들기 등을 교육에 도입하려고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 반대가 많았다고 하셨는데 평생교육하시면서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반대하는 분들이 왜 학교에서 평생교육까지 해야 하느냐고 했지만 저는 반대로 이제는 학교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평생교육이나 직업교육에는 새 바람이 불고 있어요. 이전에는 먹고 사는데 급급했다면 요즘은 삶의 가치 추구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그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학교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 학교의 유기적인 관계가 돈독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것이죠. 저희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졌던 분들도 평생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교를 이해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됐다고 합니다. 이천제일고의 팬이 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힘을 얻어 학교도 변화하고 지역사회도 평생교육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죠. 또 성인들의 평생교육을 직접 보면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미래의 모습을 대비하게 되는 잠재적인 교육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전임지인 부발중에서 치료교육센터를 만드신 것으로 유명합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오색다문화합창단을 구성한 것이나, 장애학생 직업교육에 힘쓰시는 것 등을 볼 때 유독 소외된 계층 교육에 많은 열정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들은 상대적으로 교육적인 기회나 혜택을 받기 어려워 힘닿는 한 돕고 싶습니다. 다문화가족들은 취업하려고 해도 자격증이 없습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교육을 받는데 정말 기뻐합니다. 다문화가족들로 구성된 오색다문화합창단은 매주 한 번씩 모여 노래를 부르며 우리말도 배우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즐거운 모습을 보면 보람 있습니다. 20가족을 선정해 ‘다문화 가족 무료 야외 가족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죠. 전임 학교의 치료교육센터도 이천에 장애학생 치료시설이 전무해 학부모들이 서울, 분당, 수원 등으로 찾아다니는 게 안타까워 추진했습니다. 센터 덕분에 비싼 언어치료, 운동치료를 쉽고 저렴하게 받을 수 있게 됐죠. 저는 그렇게 돕는 게 학교교육이 해야 할 일 같습니다. 최근에는 경기 안성 한겨레중 · 고와 연계해 새터민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천제일고 영화사 JSF 대표” 이천제일고에 영화사가 있다는데 소개해주십시오. “(명함을 보여주며) 제가 이천제일고 영화사 JSF(Jeil sundance film) 대표이사입니다.(웃음) 남들이 들으면 학교에 무슨 영화사냐 하겠지만 저는 아이들이 꿈을 가지려면 학교에 영화사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스태프를 정했고 이미 대본도 나왔죠. 학교 학생 20명, 이천 지역 학생 30명 등 총 50명이 참여해 배우 오디션도 봤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실제 영화 촬영은 올해 다시 시도할 예정이지만 이런 시골에서 그런 걸 해본 적 없는 아이들이 너무 신나합니다. 공부를 포기한 학생들도 대본을 보면서 울고 웃으며 연습하죠. 공부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런 게 정말 좋은 교육이 아닐까요? 전문계고 학생들의 의욕이 떨어져 있는데 동아리 활동, 예술 활동을 통해서 사기를 올려주고 싶습니다. 물론 올해는 꼭 영화를 찍어야죠.(웃음)” 다른 곳보다 다양한 구성을 이루고 있는 학교, 경영하기에 어렵지 않으십니까? “즐거워서 하는 일이고, 오히려 저에게 이런 좋은 학교를 만들 기회가 와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학교가 큰 만큼 형식적인 일은 생략합니다. 직원회의도 최대한 줄이고, 전달 사항이 있다면 오전보다는 오후에 하죠. 보조칠판도 다 없애고 환경정리도 하지 않습니다. 잡무를 줄이고, 선생님들 각자 자율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제 경영방침입니다. 그렇게 아낀 시간들을 수업이나 연구에 힘쓰시라고 권유하죠. 새벽 7시든, 밤 11시든 교장실에 찾아오시는 학부모님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교장실 불만 켜져 있으면 언제든지 오시라고 했더니 저에게 ‘25시 교장, 5계절의 교장’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습니다. 교육은 정말 알고 보면 보람 있고 재미있습니다.”
충남 천안 성환고 교문 옆에는 대학 입학 합격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도심지 명문고에 걸려 있는 화려한 대입실적에 비하면 대단하지 않지만 이 플래카드가 자랑스러운 까닭은 이 모든 것이 학교 구성원 전체가 쏟은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오고 싶어 하지 않던 학교 “오고 싶어서 온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고요.”성환고 심의경 교장은 2005년 3월 부임 후 첫 입학식 광경을 이렇게 회상한다. 오랫동안 미달학교로 있으면서 찍힌 낙인과 천안 시내는 물론이고 성환읍내에서조차 오가기 힘든 교통때문에 학생 · 교사 누구도 이 학교에 다니게 된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 교장 자신도 모처럼 자신의 거주지인 천안에 발령받게 돼 기대에 부풀던 차여서 적잖이 실망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통합형 특성화고 전환으로 재도약 시작 심 교장이 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처음 시작한 것이 통합형 특성화고로의 전환이다. 교육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인문계 교육만을 해서는 학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음은 물론, 학생들에게 목표의식도 심어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천안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자문을 구해 관광 · 사회복지 · 의료분야가 유망하다는 결론을 내린 후, 교육청에 관광경영과와 사회복지과, 보건간호과 설치를 신청했다. 하지만 신청을 접수한 교육청은 이 계획에 반대 했다. 기존의 전문계고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문계고에 전문계학과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였다. 거기에 간호사협회 같은 직능단체의 반대도 있었고, 교사 자격증과 관련한 법률적인 문제에도 부딪혔다. 그러나 꾸준한 설득과 동문 · 지역인사들의 도움으로 이듬해인 2006년 충남에서는 최초로 보건간호과와 관광경영과를 개설했다. 연 840시간 임상실습하는 보건의료과 통합형고로 전환한 성환고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전국에서 6번째, 공립 고등학교로는 최초로 설립된 보건간호과의 경우 인근 대학의 간호학과와 연계해 자체적인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개발했고, 여느 대학 못지않은 실습실도 갖췄다. 또한 정보교류 및 임상실습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대학 · 의료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체계를 구축, 현재 공주대, 호서대, 천안충무병원 등 12개 유관기관과 교류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 840시간에 달하는 임상실습을 실시해 실무 능력을 갖춘 보건의료인을 육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설 학원의 간호조무사 양성코스가 6개월의 단기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얼마나 내실 있는 교육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성환고 보건간호과의 교육과정은 일선 의료기관과 대학 등에 입소문이 나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은 물론 진학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PAGE BREAK] 호텔을 옮겨 놓은 듯한 관광경영과 실습실 관광경영과 역시 실습 중심의 수업으로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라운지, 바, 테이블 등 실제 호텔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실습실에서 지배인, 관광통역안내원, 컨벤션기획사, 호텔종사원, 국내여행안내원, 주조 등 관련 자격증 취득에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전형 수업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덕산스파캐슬, 인천로얄호텔 등 4개 호텔과 공주대, 남서울대 등 8개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교육과정을 통해 졸업생들은 현재 항공사, 여행사, 호텔, 리조트, 한국주재 외국 관광청, 컨벤션관련산업, 이벤트기획업, 외국여행 안내원, 관광통역 안내원 등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동일계 특별전형을 통한 대학진학자도 많다.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으로 목표의식 함양 성환고의 또 다른 자랑은 바로 적성맞춤형 동아리 활동이다. 현재 풍선(Balloon)으로 사랑(Love)을 전하는 동아리(Club)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풍선아트 봉사동아리 ‘BLC’, 매주 노인정을 방문해 의료봉사를 하는 보건간호과 동아리 ‘나이팅게일’, 지역행사에 적극 참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관광경영과의 주조동아리 ‘SHMC’ 등 33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모든 동아리 활동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도록 하기 위해 무개입 · 무학년제를 기본원칙으로 이뤄지며, 교외활동을 적극 장려해 현재 전체 동아리 중 2/3가 대학이나 사회시설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내에서 활동하는 동아리도 강사는 학생 스스로 교외에서 위촉하도록 하며, 모든 강사료와 시설비는 학교에서 지원한다. 학교 발전의 원동력은 결국 교사 통합형 특성화 고교로의 전환이나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이 성환고의 역동적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우수한 교사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심 교장은 임기 내내 우수 교사 영입에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15명의 교사를 영입, 학교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모든 교사가 자기 수업브랜드를 창출해 수업의 질을 높인 결과 2006년부터 4년 연속 학력증진 우수학교에 선정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또한 학생 상담 및 홍보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최근 들어 천안은 물론 인근 평택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더해 동일계열전형과 농어촌전형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진학지도를 통해 대입시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숙사 완공되는 2011년, 재도약 기대돼 한편, 성환고는 2011학년도 기숙형고로 지정돼 내년까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기숙사가 완공되면 그동안 약점으로 여겨졌던 통학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체계적인 생활지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율학교에 주어진 학생선발권으로 타 지역의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기숙사 건립과 관련해 심 교장은 “기숙사 건립으로 학교운영에 여러 가지 이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저소득계층 학생의 경우는 경제적 부담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이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5년 ‘성환고 VISION 2010’이라는 발전 로드맵을 설정, 지난 4년간 꾸준히 발전해온 성환고가 기숙사 건립을 계기로 명문고로 거듭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교직팀 변용권 장학관 “시행 1년 만에 학교경영 태도 크게 변해” 부산시교육청 변용권 장학관시행 2년 차를 맞이했는데, 나타난 성과가 있다면? “부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장 · 교감에 대한 다채널평가를 실시한다고 했을 때는 반발도 컸고, 평가에 냉소적인 태도로 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가 결과 스스로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평가 결과가 좋으면 확실한 보상도 주어지니 1년 만에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작년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던 10명 중 9명이 올해 A, B등급으로 향상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는지? “가장 큰 변화는 학교 내에 대화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관리자의 독선과 독단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 평가를 받게 되니 자연스럽게 소통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를 받기 전까지는 이런 문제에 대해 본인이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평가의 신뢰도에 대한 불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불만을 갖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 평가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분 중에는 교육청으로 직접 찾아와 항의하는 경우도 있지요. 무조건 등수로 나눠 하위 3%에 대해 불이익을 준 것이나 학부모 평가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것이 특히 많았는데, 올해는 이 부분을 보완해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하위 3%에 포함된 분들은 따로 메타 평가를 실시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불이익이 없도록 했고, 학부모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평가 홈페이지에 학교장의 실적을 게시하고 평가인원도 학급당 5명에서 10명으로 늘렸습니다. 다음 평가부터는 모든 학부모가 평가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학력신장부분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객관적인 점수로 산출되다 보니 그런 우려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최저점과 최고점이 4점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평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교원노조 가입 비율 같은 인적 구성도 영향을 많이 미치진 않는지? “그런 부분을 염려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가 결과를 보면 단순히 노조 가입비율이나 이념적인 문제만으로 혹평받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같이 생활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냉정하게 평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사들의 평가를 보면 거의 대부분 6점(보통) 이상의 점수를 얻었습니다. 오히려 큰 격차를 보인 것은 학부모 평가입니다. 앞으로는 이 부분에 주목해 학부모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해 홍보가 필요해진 것이지요.” 교감 평가의 경우 같은 학교 교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진 않습니까? “같은 학교에 근무할 경우 교장 · 교감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서로 영향을 끼치고 결과가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더라도 두 단계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교감선생님들이 평가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애매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 교감 평가를 위한 별도의 평가지를 마련했습니다. 교감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교사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바라보듯 교사들은 교감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PAGE BREAK] 2008 다채널평가 최우수 등급 부산 배영초 이승희 교장 “교사들은 교육 전문가, 믿는 만큼 믿게 일한다” “그와 함께 근무한 1년 반 동안 우리 교사들에게 얼굴을 찡그리거나 언성을 높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언제나 웃으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이뤄내는 참 특이한 사람이다.” “평소에는 동학년을 하면서도 그의 존재를 그다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지냈던 것 같다. 그러나 후배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그 선배가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산 배영초 이승희 교장이상은 지난해 다채널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부산 배영초 이승희 교장에 대한 동료교사들의 평가로, 그의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평가받는 비결에 대해 묻자 이 교장은 아직 선배들에 비해 교단경력이 미천하고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나름대로 신경 쓰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 얼마나 참고 배우며 즐기고 있는지를 돌아보며 생활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대로 교사들에게 이것저것 요구하기 시작하면 구성원 간의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늘 참고 배우는 자세로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교육 환경 조성이 교장의 할 일 그가 처음 부임할 당시 배영초는 낙후된 학교 시설, 문방구 하나 없는 주변 환경 등 온통 문제 투성이였다. 부임 후 학교를 돌아보며 손대야 할 것을 메모해보니 교육내용을 제외하고도 A4지 두 장 분량이 넘었다. 더욱이 근무여건이 좋은 소위 ‘가급지’ 사립학교에서의 17년간 근무한 경험과 장학사 생활 등으로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태여서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매우 컸다. 그러나 이 교장은 교사들에게 여러 가지 요구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작업복을 입고 환경개선을 시작했다. 이 교장의 모습에 당황한 교사들이 따라나와 함께 작업하려 했지만, 이 교장은 오히려 수업과 연구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교사는 수업과 연구에 집중해야 하고, 교장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처음에는 몸 둘 바 몰라하던 교사들도 이제는 이 교장의 생각을 이해하고 수업준비에 집중하게 됐다. “제가 하는 방식이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주어진 상황이나 능력에 맞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저는 조각을 전공해 아무래도 이런 일이 익숙한 편이어서 이 방법을 선택한 것뿐입니다. 작품 하는 기분으로 출근한다고나 할까요.” “늘 아집과 독단 경계해야” 그는 “오랜 기간 교단에서 경력을 쌓고 학교에서 가장 높은 교장자리에 오르면 누구나 나름대로의 교육적 소신과 고집이 생기는데, 이런 교육적 소신과 고집은 교사에게 있어 하나의 재산과도 같지만 그것이 조금만 지나쳐도 교육을 망치는 아집 · 독단이 되어버리므로 늘 경계해야 한다”며 그 방법 중 하나가 각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해 믿고 맡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교사는 교육전문가이므로 그에 걸맞게 대해야 합니다. 사람은 원래 믿는 만큼 믿게 일하는 것이지요.” 많은 권한 위임과 대면결재의 최소화 그래서 이 교장은 교감과 부장교사에게 권한의 상당부분을 위임하고 대면결재를 지양한다. 불필요한 회의 역시 모두 생략한다. 연초에 교육과정을 수립하면서 전체적인 줄기를 제대로 잡아 놓으면, 그 안에서 이뤄지는 여러 교육활동에 대해 일일이 간섭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장이 결재할 것이 있어도 그냥 교장실 책상에 서류를 올려두고 가도록 한다. 혹 교장의 지침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인터폰이나 핸드폰을 이용해 협의한다. 이렇게 하면 교장실에 여러 번 드나들 필요도 없고 설명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교장 입장에서도 시간을 갖고 서류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교사를 초빙할 때도 교사들이 주도적으로 이력서를 검토해 선발하도록 한다. 일을 함께 나눠 해야 하는 교사들 스스로 함께 일한 파트너를 선택하고 일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면 사적인 감정이나 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는 게 이 교장의 생각이다. 교장의 일차 고객은 교직원 교직원의 사기 관리 역시 이 교장의 주요 관심사다. 학교교육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사의 의욕이 가장 중요하므로 늘 이 부분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교직원을 교장의 일차 고객이라고 표현한다. “선생님들이 신이 나야, 아이들도 신이 나죠.” 이를 위해 교직원의 노력과 성과에 대한 적합한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연구학교와 상훈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집에서 차로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출퇴근하면서도 늘 열심히 교육에 임하는 교사들에게 적합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훌륭한 인성을 지닌 교사라도 그 열정이 오래 지속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는 또 각종 직원 행사에 과감히 교장 개인 지갑을 열기도 하고, 학교 운영에 있어 스스로 청렴한 생활을 하는 것도 교직원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학생·학부모와의 소통도 중요” 배영초가 위치한 부산 강서구 대저동은 그린벨트 지역으로 불법 공장이나 고철상이 모여 있는 낙후된 환경이고, 학생들의 가정형편도 그리 좋지 못하다. 이 교장은 이런 여건을 학교운영 시 늘 잊지 않고 고려한다. 체험활동을 할 때 담당교사가 예산에 묶여 가까운 지역만 편성하면, 다른 예산을 더해주면서 먼 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한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평소 장거리 여행을 해 볼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라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또 도서 구입 시에는 교사들이 학생들과 서점에 나가 학생들이 직접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고른 책을 읽기 위해서라도 자주 도서관을 이용하게 될 뿐 아니라 대형 서점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고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교육에 있어 학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넉넉지 못한 생활로 평소 자신을 돌아보거나 자녀교육에 신경 쓸 틈 없는 학부모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전문가 특강 등 학부모 교육은 물론, 문화기행 · 체험 기회도 부여한다. 또한, 학교의 여러 계획을 동문, 운영위원회와 적극 상의한다.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은 이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좋은 교육과정을 만들어 장기간 일관성 있게 유지해 나가려면 오랫동안 이 학교와 함께할 동문이나 운영위원 등 지역민들이 학교의 계획을 이해하고 수긍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도권을 교장이 쥐고 있으려 하면 안 됩니다. 이제는 운영위원 등 지역 주민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공유해야 합니다.” 여건에 불만 갖기보다는 좋은 점 찾아야 부산에서도 가장 낙후됐다는 학교에서 2년 6개월을 지내고도, 다시 초빙교장으로 4년간 더 근무하는 길을 택한 이 교장. 교통체증을 피해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집을 나와 밤 9시에 퇴근하고, 그 사이 학교의 갖은 막일을 도맡아 하는 생활은 누가 봐도 힘든 일이기에, 주변에서는 이러한 생활을 스스로 연장한 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들 한다. “제가 이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저희 학교가 시골의 소규모 학교라는 점도 있습니다. 구성원들과의 소통도 용이하고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기도 좋지요.”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해 불만을 가질 법도 하지만 오히려 그는 관리자 입장에서 볼 때 배영초가 가진 긍정적인 면을 먼저 말하며, 앞으로 배영초를 누구나 부러워하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교장은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저는 아직 어린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어떤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독서교육을 통한 지식 습득과 선진화된 시민의식 함양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평생학습의 기초를 쌓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자신의 교육관을 피력하며, 과분한 영광을 받았으니 앞으로도 계속 좋은 교육을 하는 교육자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PAGE BREAK] 2008 다채널 평가 최우수 등급 부산 분포중 신애련 교감 “교감은 구성원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자리” 지난해 최우수 교감에 선정된 후 부산 문현여중에서 분포중으로 자리를 옮긴 신애련 교감. 비결을 묻자 “다채널평가가 정작 본인은 누구로부터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모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의 어떤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평가 결과를 받고 얼떨떨한 상태에서 바로 인사에 반영돼 크게 놀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평가가 지속되다 보면 둔감해질 수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변화될 수도 있지만, 평가 후 전반적으로 교육청 정책에도 관심을 더 많이 갖고, 사업개발에도 주력하는 등 분명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장과 교사의 중간에 놓인 교감 신 교감은 “역할 수행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교장과 교사의 중간자적 입자에 놓여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교장의 지시 사항을 수행하다보면 교사와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면이 있어 본의 아니게 ‘악역’을 맡아야 하고, 교사들의 불만이나 건의 사항을 교장에게 오해 없이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더구나 겉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교감직은 많은 책무에 비해 실질적인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직접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결국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늘 일에 당위성과 합리성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즉, 악역을 맡되 미움받지 않는 악역이 되도록 늘 신경 쓰고, 상 · 하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민원, 일차적 해결은 교감의 책무 요즘 교육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교권침해나 학교폭력 등 학교와 관련한 민원사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는 그만큼 민원이 늘어났다는 것을 방증한다. 신 교감은 “이런 민원을 1차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교감의 책무입니다. 점점 복잡 · 다양화 되고 때로는 상당히 지능적 · 악의적으로 학교와 교사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기에 이와 관련한 연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지만, 예방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학교에서는 예상치 못하는 사건이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초반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이때 주의할 것은 한 번 감정이 상하면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순발력과 지혜는 물론 상대를 대할 때 강약 조절도 필요하다. 여러 방법을 적절히 활용해 자기주장이 강한 상대를 어떻게든 확실히 수긍하도록 해야 같은 일로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계량화 통한 자기관리와 홍보가 중요해 질 것” “이제는 실적평가표가 공개되기 때문에 자신이 한 일을 정확히 알고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를 살 소지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자신의 실적을 계량화해 관리하고 어느 정도 자기 PR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 교감은 자신이 한 일을 스스로 적어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과정이 많이 부담스러웠다며, 이 같은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감으로서 해야 할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른 직업, 다른 직책에 비해 교감은 특히 대화와 설득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말로 다시 한 번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2006년 최초로 독일 - 프랑스 양국이 공동으로 한 편찬한 교과서 1945년 이후 유럽과 세계는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각각 독일 프랑스 학자 10명이 공동 작업을 했었다. 이는 교환학생으로 양국을 오가던 두 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역사를 타자의 눈으로 보며 양국 국민들 사이의 편견을 줄여보자는 취지였다. 이들은 독일-프랑스 청소년 의회에 정식으로 공동 교과서 제작을 제안해 지난 2003년 1월 양국 우호 조약인 엘리제 조약 체결 40주년 기념행사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당시 독일 총리와 자크 시라크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그 길을 열어줬다. 두 나라가 공동 역사교과서를 갖는다는 것은 그 유례가 없었던 만큼 편찬 과정이 험난했다. 특히 공통된 역사 교과서가 없는 독일의 16개 주와 프랑스 교육부의 요구를 함께 담아야 했다. 한편 양국 교과서 공동 편찬 작업이 독일과 폴란드 사이에도 이뤄지고 있다. 역사 과목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지리, 경제 교과서까지 아우른다. 이러한 교과서 공동 편찬 작업의 숨은 공신은 바로 독일 북부 소도시 브라운슈바이크에 자리한 국제 교과서 연구를 위한 게오르크 에커르트 연구소다. 사회민주주의자였던 게오르크 에커르트는 역사학 교수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교과서들을 체계적으로 비교하고 고쳐나가는 작업을 시작했다. 독일 국민들이 역사교과서로 나치화되었다는 믿음에서였다. 그는 이웃국가인 폴란드, 프랑스와 화해를 하려면 교과서에 들어 있는 이들 국가에 대한 왜곡된 상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결국 독일과 이웃 국가 간의 화해로 이끌었다. 이로써 이 연구소는 유네스코 평화상과 폴란드와 독일 외무부 평화상을 받았다. 게오르크 에커르트 연구소는 최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동 교과서편찬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이러한 양국 교과서프로젝트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정치적으로 까다로운 문제가 담긴 교과서는 책을 낼 출판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독일 프랑스 공동 역사교과서를 편찬한 클레트 출판사의 편집인 비욘 오퍼클링어는 “정치적으로 까다로운 주제는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런 책을 편찬하면 항의 전화가 올까 봐 두렵다”며 양국 공동 교과서 편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년간 게오르크 에커르트 국제 교과서 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로버르트 마이어 연구원은 다양한 경험을 했다. 공동 교과서에 들어갈 내용을 위해 수많은 국가의 대표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 것.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교과서로 다른 나라들이 특정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과서 공동편찬은 민감한 사안이므로 항상 주의 깊게 임해야 한다. 현재 독일 폴란드 공동 역사교과서 콘셉트를 연구하고 있는 토마스 슈트로벨은 독일과 폴란드 대표들로 구성된 공동위원회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 그가 쓴 교과서 내용을 이 위원회가 함께 읽고 심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논의는 동시통역으로 이뤄지고 모든 참여자가 동의한 교과서 내용만이 편찬된다. 슈트로벨 연구원은 “이러한 과정이 물론 쉽지 않고 언어적으로도 매우 번거롭긴 하다. 하지만 이웃국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이들의 역사적 경험을 서술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장점들이 이러한 수고를 잊게 한다”고 말한다. 교과서 편찬에 드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이번 독일 폴란드 공동 역사교과서 콘셉트는 2009년 말에 완성됐지만 편집에서 편찬까지는 2011년에야 끝난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게오르크 에커르트 연구소는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이 연구소는 다국가 참여 공동 교과서 편찬이 갈등 지역의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고, 이웃국가를 더 가까워지게 한다는 취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연구소는 또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구상하고 있는데 유럽의 갈등 지역인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공동 역사 교과서 편찬 계획이다. 이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지역 공동 교과서로 이스라엘 지역 화해도 도모하고 있다.
자기력을 이용한 MRI MRI(Mar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영상)는 자력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을 이용해 2차원 및 3차원 영상을 구현하는 것으로, 인체의 횡단면과 종단면을 볼 수 있는 장비다. MRI 장비는 자기장을 형성시킬 수 있는 커다란 전자석과 같고,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면 몸 속 수소분자들이 자기장에 반응해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종전에는 2차원적인 이미지를 얻는 데 그쳤지만, 기술의 발달로 현재는 2차원뿐만 아니라 3차원의 이미지를 계산, 구현함으로써 좀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MRI 검사는 뇌졸중 및 유방암, 간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과 같이 연부조직의 암을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육, 연골, 인대, 혈관 및 신경 등에 대해서도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한다. MRI는 자기장을 형성하는 자석의 세기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영상의 해상도가 달라진다. 이러한 자기장의 세기를 말하는 단위가 바로 테슬라이다. 최신장비일수록 자기장의 세기, 즉 테슬라가 높으며, 이 테슬라가 높을수록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1.5T와 3.0T MRI가 있는데, 3.0T가 기존 기기보다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방사선을 이용한 CT CT(Computerized Tomography)는 X-ray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인체 단면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로 뼈의 미세골절이나 석회화된 병변 등을 MRI보다 민감하게 찾아낸다는 장점이 있다. 촬영하는 시간이 MRI에 비해 짧고 움직이는 장기의 촬영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촬영할 때 조영제를 투여해야 하므로 약물에 과민성을 갖고 있다면 CT 촬영은 위험할 수 있다. X선을 이용한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실시간 영상을 얻을 수도 있으며, 64채널의 CT는 0.5㎜이하의 두께로 다양한 영상을 찍어 기존에 불가능했던 뇌 관류, 심장혈관, 폐 볼륨 등의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3차원 그래픽을 통해 관상동맥의 이상 유무를 살피고 심장혈관을 정밀하게 검사할 뿐만 아니라 심장 근육의 이상 유무도 판별할 수 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또한 대장 내시경이나 기관지 내시경과 같은 영상을 얻을 수도 있다. 암을 찾아내는 PET-CT 현대인들의 가장 큰 적인 암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비가 바로 PET-CT다. PET-CT는 양전자단층촬영술, 즉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와 앞서 말한 CT를 접목해 만든 진단기기로 CT의 해부학적 영상 위에 병변의 위치를 파악하는 양전자 단층촬영 결과를 더한 자료로 진단하는 의료기기다. 우선 PET 검사는 방사성 의약품을 혈관에 주사한 후 전신에서 방출되는 양전자를 이용, 염증부위나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다. 여기에 CT를 통한 전신 스캔 이미지를 합성, 이상이 있는 부위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이 바로 PET-CT의 주된 원리다. PET-CT 검사는 암의 조기발견이 가능하고, 전이 여부나 병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검사로 암뿐만 아니라 간질, 치매 등을 진단할 수 있다. 다른 검사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질병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단,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 조절이 필요하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 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 전 병력 숨기지 말아야 환자가 어떤 검사를 받는지의 여부는 얼마나 질병을 찾고 진단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영상의학과는 의료기기에 의한 결과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질병 유무를 판독하게 되는데, 이 역시 전문적이고 경험이 필요하다. 첨단장비와 축적된 노하우가 만나 환자의 질병을 밝혀내는 것이다. 또한 의료기기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이 있으므로 검사 전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력을 숨기지 않아야 한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영상의학과 정환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