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제갈 정 |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흔히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고 허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18세 이상 성인의 80%, 대학생의 96.2%가 지난 1년간 음주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인간관계에서 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경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문제는 이러한 음주문화가 청소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청소년 중 74.4%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경험이 있으며, 31%가 지난 한 달간 술을 마신 경험이 있고, 48.4%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주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음주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보편적이며 심각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44.8%가 술을 직접 구입해 본 적이 있고, 35.4%는 술집에 출입해 본 경험이 있으며, 술을 구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73.1%에 이르는 것을 보면 어른들의 무관심 내지 방치 수준도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평소 학생들에게 청소년의 음주는 절대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교사는 34.6%에 불과하며, 42.4%는 어른들과 함께라면 혹은 어쩌다 한두 번쯤은 괜찮다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청소년 음주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거나,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청소년 음주는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되지만 음주 후 또 다른 약물이나 청소년 비행으로 가는 ‘통로약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청소년 비행의 대부분이 음주 후에 이루어지고, 특히 폭력행위의 대부분이 음주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알코올이 자제력을 약화시키고 공격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청소년 음주문제 예방을 위해서는 청소년의 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알코올 정책과 예방교육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판매금지 정책과 TV, 라디오 등에서의 주류 광고 제한과 같은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만으로는 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우며 반드시 예방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음주문제 해결을 위한 예방교육은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그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유치원에서 고등학생까지 연령별 발달단계에 따른 다양하고 체계적인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음주예방교육 프로그램이나 프로그램을 실시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등의 흔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예방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합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청소년들을 위한 음주예방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학교의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부딪치는 문제 중의 하나가 공연히 아이들에게 술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호기심만 불러일으킨다는 오해이다. 청소년에게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술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갖게 하기보다는, 술을 마실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을 간과한 데서 오는 오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많이 부딪치는 문제가 음주예방교육은 음주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우리 학교에는 술 마시는 아이들이 없다거나, 어쩌다 한두 잔 마시는 정도이지 문제를 가진 아이들은 없다고 거부하는 것이다. 각 가정마다 장식장에 양주 한 두병 정도는 자리를 차지하고, 술에 취한 어른들을 보는 것이 다반사인 우리나라 청소년은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음주문화를 내면화하게 된다. 그래서 학교에서의 예방교육은 문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2차, 3차 예방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예방, 보편적 예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음주예방교육의 적기가 언제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중학생들은 호기심이나 또래의 압력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고등학생처럼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음주로 발전하지는 않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본다면 중학생 시기가 음주예방교육의 적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문화적·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늦어도 중학교 때부터 음주예방교육은 시작되어야 한다. 이미 우리보다 앞선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음주예방교육의 효과가 단시간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 그리고 청소년 음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찾아내어 그 요인들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이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1회성이며 일방통행식인 강연이나 비디오 시청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우며 의사결정능력, 의사소통기술 훈련, 대처기술 훈련 등의 사회기술 훈련과 리더십 증진을 통해 술을 마실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은 학교와 지역사회, 교사, 부모 모두의 합의와 노력이 있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청소년들을 통해서 바꾸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인식과 태도, 행동이 바뀌어야 가능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바로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미숙 | 미 콜럼비아대 교원연구소·교육철학박사 들어가는 말 ‘천치’ ‘바보’라는 의미의 ‘idiot’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보면 민주주의의 근원지인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폴리스(polis)의 생활에 있어 공무(public affairs)에 관심을 두지 않는 개인을 의미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시민교육을 ‘천치의 훈련 (training of idiots)’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 있어 국민의 대표적인 의무이자 권리라고 할 수 있는 국민투표에 특히 젊은 계층의 저조한 참여율은 현재 전 세계적인 경향이라 할 수 있다. 무식의 소산인가 아니면 무관심인가 하는 논쟁은 시민적 지식 전수의 의무가 학교교육에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결국 학교에서의 시민 교육이 정치에 대해 부실한 정보를 제공한 것인가 아니면 정치로부터 젊은 계층을 유리시킨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와 시민성에 대한 지식, 기술, 태도에 대한 국제평가연구(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Evaluation of Educational Achievement Civic Education Study, 1999; 2001)’가 미국과 홍콩을 포함한 27개 유럽 국가의 14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폴란드, 그리스, 홍콩, 미국, 이탈리아, 체코, 헝가리 등이 국제 평균보다 높았으며, 시민 기술 영역에서는 미국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 지식 영역에서는 미국보다 체코가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의 민주주의 체제 및 구조에 대한 관심에 있어 전 공산체제 시민과 일반 서구 민주주의 시민 간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권, 법과 교육에서의 형평성, 민주주의 구성 및 장치에 대한 지식이 전 공산체제의 동유럽뿐만 아니라 대부분 미국 및 서유럽의 시민성 교육에서 다양한 형태로 간과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유럽의 시민교육 전문가들은 동유럽의 공산체제 붕괴 이후의 시민성 교육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되었다. 특히 체코의 시민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은 미국 및 서유럽의 시민교육뿐만 아니라 한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의 실현에 초석이 될 한국의 통일교육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배경 체코는 수세기 동안 국영화 체제였으며 시민적 사회화에 있어서도 교회나 유대기독교적 가치의 영향이 가장 약해서, 현재에도 유럽에서 가장 세속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 ‘유럽의 가치체제에 대한 연구(European Value System Study)’에 따르면, 체코 전체 인구의 72%가 그들의 삶에 있어 종교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일수록 종교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고 한다. 또한 1989년 공산정권 붕괴 이후에 법, 경제, 공공 체제 등이 아직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새로 도입된 민주적인 사고방식과 태도는 언제든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체코의 교육은 공산정권 하에서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철저한 중앙집권적 국가 교육과정과 교과서 체제에서 매우 세분화된 내용과 지정된 개념의 암기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교육시켜 왔다. 체코의 국민은 오직 당과 정부만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생활을 주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난 40년 동안 강요당했었지만, 공산체제의 붕괴로 민주주의적 의식 전환뿐만 아니라 하룻밤 사이에 시민교육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야만 했다. 공산정권 붕괴 당시 사범대학 졸업생들은 학교 현장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이들 스스로가 교사로서 새로운 민주주의 원칙과 시민사회에서의 정부의 역할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배워야 했던 것이다. 교사들 자신이 변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마르크스주의-레닌주의의 잘못된 해석을 알려야 했다. 당시 교사들은 나름의 정직한 노력을 시도했지만, ‘시민의 자유’ ‘인권’ ‘서구와 동구의 경제적 차이’ 등과 같은 민감한 주제는 피하고 있었다. 한편 많은 교사들은 자신들이 공산정권 하에서 배웠던 이념적 개념과 설명의 허위성을 인식조차 못하기도 했다. 1990년에 국가 교육과정은 전 학년의 교과에 시민성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포함시켰으며, 공무, 기관 및 제도, 사회 정치적 체제 및 장치에 대한 실질적인 지도력을 제공하는 시민교육을 시도했다. 교사들은 사회 정치적 행동을 위한 독립적인 사고력을 강조하면서 학생의 가치체계를 개발하는 교육에 주력했다. 그러나 한 조사에 따르면 4%의 학생들만 학교에서의 시민교육이 시민적 정치 활동의 참여를 권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67%의 학생이 시민교육을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자료에 근거한 강의로 이해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이 선거와 국민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학교에서 부실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체코의 시민교육 전문가들은 ‘시민성 국제평가 연구’에서 체코 학생이 국제 평균 이상의 점수와 특히 시민 지식에 있어서는 높은 성적을 보인 것을 민주주의 원리와 원칙에 대한 사실적 지식을 강조하고 있는 학교교육의 결과로 보고 있다. 시민 지식에 대한 암기가 학생들을 민주시민으로 준비시키는 충분한 교육은 아닌 것이다. 학생들의 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은 권리로서의 개인의 견해가 공공생활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시민교육에 대한 학습에서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시민적 활동에도 대부분의 학생이 여전히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와 쟁점 시민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도의 성공은 교육과정, 교과서, 교사의 전문성 개발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의 자율적 재량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체코의 시민교육 전문가들은 새로운 내용뿐만 아니라 학교와 교실 문화에 근거하여 운영되는 교수-학습 과정의 분위기 전환이 시민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자료뿐만 아니라 국가교육과정 틀에 근거하되 현장 교사들의 융통적인 운영에 주안점을 두는 비정부기관에 의해 개발된 대안적인 교육과정이 허용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은 민주주의 제도나 역사적인 자료만을 열거하기보다는 주제별 그룹 읽기와 토론을 강조하는 수업을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개인의 인성과 태도의 발달과 같은 주제를 다루는 ‘가족교육’과 같은 내용을 가르치기 위해 사회적 훈련 방식을 적용한다. 대안적인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실질적인 시민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교사들이 보다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기가 있고 많은 학교들이 채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1996년 이후에는 20%의 학교만이 이 교육과정을 활용하고 있었고, 현재까지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국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시민교육으로 되돌아가고 있는데, 그 주원인은 사실적 지식에 근거한 전통적인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대안적인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시민 활동과 기술을 대학입시에서 측정하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학에서도 교사들의 전직교육에 새로운 내용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지만, 계속 지적되는 문제점은 민주주의의 기초가 단순히 책과 강의를 통해서 습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교수들은 직접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민교육에 대한 개념적인 접근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대학에서는 민주주의적 행동을 예시화하여 미래의 교사들이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여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안에 노력하고 있다. 시민교육학과에서는 역사학과와 철학과에서 수행하고 있는 체코 역사의 재조명이나 재발견 내용을 반영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교사 전직교육 프로그램을 재구조화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교육 관련 전문 교수 인력의 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서구에서 교육을 받은 체코 인력을 채용하거나, 현지 학자를 초빙하고, 대학원생의 외국 교환 프로그램 참여를 권장하면서 우수한 인력 공급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대학에서는 전직교육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비영리 단체들과 제휴하여 1989년 이전 졸업생인 현직 교사를 위한 연수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저조한 지원과 무관심으로 제한된 숫자의 현직 교사들만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부의 자체 조사 발표에 따르면,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부족해서 더 많은 예산의 지원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자비를 들여서라도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교사들은 정부에서 제공되는 예산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의 관리자들도 교사들의 연수 참여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시민교육 내용과 방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허용한 덕분에 뜻있는 교사 주도의 단체들을 중심으로 시민교육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다. ‘시민교육과 민주주의 연합(Association for Civic Education and Democracy)’은 이들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로, 일반 대중에게 학교 교육에서의 시민교육의 필수성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어려운 자금적인 상황이 이들 단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프라하 주재 서구 대사관이나 국제 재단들의 도움은 이들의 활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적인 차원에서는 자금지원과 더불어, ‘국제독서연합(International Reading Association)’과 같은 기관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위한 읽기 쓰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습에 대한 공평한 기회와 민주주의적인 행위를 권장하는 ‘구성주의’ 교수법을 교사들에게 훈련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미래의 민주시민의 역량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상호 존경과 나누는 삶, 협조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체코 사회의 시민성을 향상하기 위한 교사교육 프로그램이 독립기관들에 의해 제공되기도 하는데, ‘Dokazu to! (내가 관리 할거야!)’ 라는 프로그램은 그 중 하나이다. 이 프로그램은 심리학자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사회 치료’ 모형을 근간으로 교사와 학생 간의 정직하고 형평적인 관계 형성을 도모하고 있다. 교사를 대상으로 자긍심 향상, 자아와 타인에 대한 존중, 적극적인 의사소통 등을 향상시키는 활동으로 시작해서, 전체 학교가 한 팀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맺음말 현재 체코의 시민교육에 대한 새로운 노력은 체코 사회의 민주주의 현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산정권 하에서 교육받은 학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시민교육 교사들도 필연적으로 전체주의 이념의 영향을 받았다. 전체주의자들과 투쟁하는 과정에서 체코는 영적으로 성숙하기도 했지만, 반세기 동안 책임 회피와 피상적인 해결책으로 조종당해 온 이들에게 있어 서구의 민주주의적 산물이 여전히 낯선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현재까지도 많은 시민들은 공공 생활과 경제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적 이상에 대해 회의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산실인 서구의 시민교육을 수용하지 않고는 체코의 시민교육 내용과 방법에 대한 시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권이나 민주주의 원칙이 누구에게나 공통적이라고 해서 서구의 모델을 그대로 단순히 적용하는 것이 체코의 시민교육에 대한 바람직한 접근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시민교육의 경우에도, 미국 우월주의나 국수주의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접근을 지양하고, 다양한 사회 문화적 계층의 필요에 근거한 다문화적 접근으로서의 민주 시민적 가치와 세계평화의 개념을 통합한 시민중심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체코는 공산 독재의 억압 속에서도 나름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유지했던 것처럼, 민주 시민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서구 시민교육의 토착화가 필요할 것이다.
강미숙 | 북제주 신창초 교사 지난 2월 22일은 걸스카우트 세계우애일이었다. 세계우애일은 스카우트 운동의 창시자인 B-P경과 그의 부인이자 걸스카우트 세계단장인 올러브 베이든 포엘 여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날이다. 이 날은 전 세계의 모든 걸스카우트가 세계적인 운동체인 걸스카우트 세계연맹의 일원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면서 걸스카우트를 위해 새로운 기능을 익히고 활동할 기회를 갖는 걸스카우트 축일이다. B-P경은 1928년 헝가리 파라드에서 처음 걸스카우트세계연맹이 결성되었을 때 “나의 소망은 가장 가까운 장래에 세계에서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선(Good)을 위해 걸스카우트 운동체가 활동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 여러분 앞에는 향후 세계 평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중요한 발걸음을 시작할 책임과 기회가 놓여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B-P경의 소망은 이루어져 걸스카우트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조직체로 성장하였고 더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활동하는 대표적인 운동체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걸스카우트와 함께한 시간도 어언 22년의 세월이 흘렀다. 내가 교단에 선 시간과 같다. 처음 교직에 발을 내디디면서 아이들과 함께 들에서, 산에서 자연을 벗 삼아 호연지기를 키우며 미래의 세계를 이끌어 나갈 꿈나무들과의 만남을 허락한 시간들이었다. 선서와 규율을 생활하며 적어도 하루에 한 가지 착한 일을 해야 하는 일일일선(一日一善) 표방이 너무 매력적인 요소로 끌려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기본 지도자 훈련 과정을 마치고 성인 대원으로서 첫 선서할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그때 나는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며 이렇게 기도하였다. 미래의 세계를 이끌고 나갈 젊은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다고. 그리고 젊은이들을 인도할 수 있는 지혜와 인내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주마등처럼 아련한 추억들이 잔잔하다. 처음 유녀대를 맡아 한라산에서 야영을 할 때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표고밭에서 온밤을 지새웠던 일은 제일 힘든 야영으로 기억된다. 요즘은 시설에서 갖추어진 프로그램에 의해 전문 지도자가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지금도 일 년에 한 번은 제주 연맹 자체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되기도 함). 혼자 40여 명의 대원들을 데리고 깊은 산속에서 야영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아직도 대견하게 느껴진다. 어디서 그런 열정과 배짱이 나왔을까? 그런데 이렇게 좋은 추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시골 학교에 있을 때이다. 뒷뜰 연합야영이 끝나고 주변 정리도 거의 마무리될 쯤, 쓰레기 소각장에서 야외용 부탄가스버너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마침 쓰레기를 버리러 근처에 서있던 걸스카우트 대원 한 명이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이었다. 물론 옆에 있던 동료 교사도 얼굴과 목 등에 심한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 수송하여 장기간 치료를 받은 사고였다. 보험처리로 치료비는 해결되었지만 향후 얼굴에 생기는 흉터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학부모 요구 앞에 정말 몇 달간은 학교 출근하기가 두려웠었다. 다행히 지역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로 무사히 마무리되었지만 그때 당시는 왜 내가 이런 단체 활동을 맡아 고생을 사서 하는지 무척 후회가 되었고 다음에는 맡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걸스카우트의 상징인 ‘초록의 물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슨 미련이 있는지…. 지금은 연맹소속의 훈련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의 다양한 노하우로 이제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어도 두려움 없이 개척해 나가는 용기와 지혜가 생겼다. 미래는 도전하고 개척하는 자의 몫이다.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땅의 기운을 느끼며 여명 속에 서서히 빛나는 새벽안개 풀잎에 머금은 영롱한 이슬을 세어보지 않고, 타오르는 화톳불 속으로 여름밤의 열기를 사르며 밤하늘의 별을 헤어보지 않은 자는 야영의 참 묘미를 모른다. 세상을 창조한 조물주와의 신비한 속삭임으로 내 영혼을 씻을 수 있었다. 나는 특별히 운동을 한다거나 몸에 좋다는 음식을 일부러 가려 먹는 생활은 하지 않는다. 나의 영혼과 육체의 건강한 삶의 비결은 바로 대자연에서의 호연지기를 가꾸며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있었음에 가능하였다. 답답한 일상들을 정리하고 다시 새롭게 미래를 계획하며 진정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들을 만끽하였다고나 할까. 이제는 더욱 고귀한 시상(詩想)을 얻는 매개체가 되니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이 되었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나의 행복이니 이런 나의 걸스카우트 ‘초록 사랑’은 교단을 떠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세계우애일을 맞이하여 규율초와 단원 선서초가 타오르는 촛불 행렬을 보며 행복감에 젖었던 순간을 회상해 본다. 우애일 주제가 ‘음식’인 만큼 기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날 하루 기아체험에 도전해 보았다. 이는 바로 책임 있는 세계시민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음식이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고 기쁨과 즐거움을 주듯이 걸스카우트의 활동도 음식체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한국걸스카우트 조선형 총재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제2의 비상을 준비하는 대원이자 지도자가 되리라 다짐한다. Happy World Thinking Day!
조현호 | 울산 옥현초 교사 선사인들이 던진 수수께끼 지난 호에서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지역의 암각화 두 곳을 살펴보았습니다. 반구대암각화는 각종 동물상을 중심으로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고, 천전리암각화는 추상적인 기하하적문양이 돋보인다고 말씀드렸지요.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 암각화의 대세랄 수 있는 방형기하문 암각화를 찾아갑니다. ‘방형기하문’이란 네모모양의 기하학적인 문양을 말합니다. 그 형태는 지역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대략 상하는 직선, 좌우는 안쪽으로 휘어진 곡선형이며 전반적으로 사다리꼴 형태입니다. 내부에는 가로 혹은 세로로 선이 몇 줄 그어지고 둥근 구멍을 파 놓기도 합니다. 이 바위구멍은 성혈(性穴)이라 하여 여성을 상징한다고 보며 풍요, 다산, 재생의 의미를 지닙니다. 외곽선에는 머리카락처럼 생긴 가는 선을 짧게 나타내기도 합니다. 학자들은 이 기하문을 일컬어 무복(巫服)을 입은 샤먼을 형상화하였다 하여 패형(牌形)암각화, 시베리아계열 암각화에서 보이는 신면(특히 태양신)으로 보는 신상(神像)암각화, 방패와 같은 모양에서 방패형암각화, 석검의 손잡이 부분에서 유래하였다는 검파(劍把)형암각화 등 다양하게 해석합니다. 이 글에서는 생김새만 따서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방형기하문이라 기술합니다. 이 독특한 기하문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요? 그 시대를 살지 못한 우리로서는 선사인들의 생활상과 신앙관, 예술의식 등을 단지 추측만 할 뿐 비밀을 풀기는 아직 요원합니다. 우주여행을 하는 이 시대에도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라 하겠습니다. 인류 최초의 도구이자 외경(畏敬)의 대상이었던 돌에 새겨진 이 수수께끼는 ‘우매한 현대인들아, 내가 남긴 문제 좀 풀어봐라, 모르겠지? 메롱!’ 하며 우리들을 놀리듯 합니다. 방형기하문의 본고장 고령 일대 암각화 우리나라 방형기하문의 시작은 고령 양전리암각화에서 시작합니다. 1970년에 발견되었지만 반구대와 천전리암각화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하다 1990년대 들어 경쟁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암각화들이 발견되면서 그 위상을 인정받습니다. 현재 보물 제60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알터암각화’는 낙동강의 지류인 회천과 인접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이 낮고 왼쪽이 높게 생긴 미끈한 바위 면에 방형기하문양과 동심원이 새겨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방형의 아랫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삼면에 머리카락과 같은 짧은 선을 집중적으로 묘사하였고 윗부분에는 ‘U’자 형으로 바위를 파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문양은 점차 머리카락을 모양의 짧은 선 부분이 간략화 되고 생략되어 가는 양상으로 새긴 것으로 보아 이곳의 것은 시대가 앞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곳의 동심원은 함안 도항리나 천전리암각화와 같이 태양신을 묘사했다고 봅니다. 이곳과 가까운 안림천변 안화리에도 암각화가 있습니다. 양전리 것에 비해 소규모로 태양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기하문 또한 양전리 것과 유사합니다. 울산과 고령의 암각화에서 보았듯 우리나라 암각화가 위치한 곳은 하천과 밀접합니다. 영천시 청통면 보성리암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100여 미터 떨어진 하천가에 있었는데 거북을 빼닮은 길한 형상이라 마을 입구에 모셔둔 것입니다. 거북 등에 해당하는 부위에 기하 문을 새기고 가로줄을 그어 위아래에 각각 두 개의 성혈을 조성했습니다. 선사시대에도 거북모양의 물상은 길한 것이었나 봅니다. 거북을 닮은 반구대에 암각화를 새겼고 이곳 거북을 닮은 바위에도 역시 암각화를 남겼으니까요. 태양신을 맞는 포항 일대 암각화 포항이란 도시는 세계적인 제철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공장은 기계가 있는 곳이죠? 그래서 그런가요, 포항에는 ‘기계’라는 행정구역이 있습니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이지요. 물론 한자가 다르니 그 의미도 다르겠지만 이렇듯 재미있는 지명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특히, 전라남도 쪽에 가면 대구면, 마산면, 부산면 등의 지명이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기계면 인비리에는 보기 드물게 석검 형태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습니다. 논 한가운데 모인 세 기의 바위 중 제일 키 큰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방형기하문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바위들은 생김새로 보아 고인돌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원래는 석검의 끝부분이 하늘을 향해 있었다고 하는데 논을 개량하는 과정에서 바위가 옆으로 누웠다고 합니다. 석검이 두 점, 맨 아래에 석촉 형태의 암각이 한 점 새겨져 있습니다. 맨 윗부분에 새겨진 석검의 경우는 이중선으로 나타나 아마도 칼집을 나타낸 듯합니다. 여수 오림동에서 발견된 암각화와 함께 보기 드문 경우라 하겠습니다. 석검 형태의 암각화는 방형기하문 형태를 검파형암각화라고 부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석검의 칼자루 부분이 방형기하문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방형기하문이 검파형암각화라고 학계에서 의견일치를 본다면 이곳 암각화는 검파형암각화의 시원이라고 봐도 무난하겠죠? 흥해읍 칠포리암각화는 곤륜산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암각화가 분포해 있습니다. 이곳이 위치한 영일만 일대는 해(태양신)를 맞는다는 뜻이니 태양숭배사상이 지배했던 선사시대에 이곳은 특히 신성한 곳이었나 봅니다. 또한 곤륜산은 전설의 서왕모(西王母)가 살고 있다는 곳이고 마시면 불사신이 된다는 강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는 지상의 낙원이 아니던가요. 칠포해수욕장으로 흐르는 곡강천 인근에 규모면에서 으뜸가는 성혈바위가 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칠성바위라 부르는데 바위 정상부뿐만 아니라 곳곳에 성혈을 파두고 정상부에서 아래로 바위 전체를 죽죽 파내어 온통 골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바위는 다른 곳에서도 자주 보이는데 이 일대가 성혈과 암각화 천지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 일대 암각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은 소위 곤륜산 ‘가’지구로 서북쪽 기슭 3부 능선의 작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모인 암면 네 곳에 암각화가 새겨져 있습니다. 기하문의 크기도 대규모로 위 길이가 96센티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습니다. 특히, 길쭉하게 생겨 흙에 덮여있는 바위 면에는 여근암각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곤륜산 ‘나’지구는 칠포2리 인근 바닷가에 위치한 범선 레스토랑 옆 계곡 일대입니다. 아쉽게도 곤륜산 일대에 대규모 산불이 난 후 나무더미를 계곡으로 모아 방치해 두어 접근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산불 덕분에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암각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별자리에서 따왔을 거라는 윷판형 암각화의 흔적도 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지를 불태우는 엄청난 재앙 속에서 몸서리쳤겠지만 돌이라서, 바위라서 화마를 뿌리치고 살아남았습니다. 돌은 선사와 현대를 잇는 힘입니다. 선사도시 경주의 암각화 경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도시입니다. 하지만 선사시대 암각화도 볼 수 있는 선사도시이기도 합니다. 금장대암각화는 형산강 수면위에서 약 15미터 높이에 있는 암벽에 위치해 있습니다. 조선시대 금장대라는 정자가 있었는데 암각화로 가기 전 만나는 산소에 초석자리가 남아 있지요.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면 앞으로는 제의공간으로 여겨지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에서 경주시내를 바라보는 전경은 가히 일품인데 옛사람들은 ‘금장낙안(金丈落雁)’이라 하여 경주팔괴의 하나로 일렀습니다. 이 암각화에는 방형기하문은 물론이고 동물의 발자국, 꽃처럼 묘사한 원형다공문, 여근, 인면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특히, 미완성 형태의 방형기하문이 한 점 보이고 있는데 그 형태가 두 눈(성혈)을 말똥말똥 뜨고 바위 면에 붙어있는 매미와 같습니다. 현재 육안으로 잘 보이는 암각화는 ‘V’자로 꺾인 주암면의 왼쪽 암면 좌측 끝에 모여 있습니다. 이 부분에는 역‘V’자형 바위 면에 방형기하문 여러 점과 여근형상 한 점, 동물 발자국 두 점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바위 면은 지의류(地衣類)가 퍼지면서 백화현상마냥 탈색해가고 있고 균열조짐까지 보여 안타깝습니다. 그런 바위 면에 안타까운 눈짓을 주고 시원하게 펼쳐진 형산강 너머 경주분지를 내다보다 잠시 눈을 감습니다. 이제부터 수천 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새벽부터 금장산 아래 강가는 분주했다. 며칠 전 제사장이 하늘신을 모실 제의 장소로 이곳으로 결정했고 드디어 오늘 신을 부르는 바위그림을 새기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부족에서 제일 솜씨가 좋은 청년들 몇이 제사장으로부터 잡귀를 몰아내는 의식을 치른 후 바위를 타고 올라와 바위 앞에 서 있다. 긴장했을까. 그들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다. 동경을 만지작거리는 제사장은 태양신이 왕림하길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불덩이 같은 아침 해가 벌판을 비추자 제사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동경 빛이 눈부시다. 부족원들은 강 아래서 엄숙한 침묵으로 엎드린 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이윽고 그림 한 점이 새겨지고 제사장은 신에 대한 의례에 여념 없다. 방패처럼 든든하게 태양신이 이 마을을 지켜주십사 하는 기원이었다. 이번에는 바위를 쪼아내 동물의 발자국을 새겼다. 더 많은 수확을 위한 기원이었다. 이어서 종족 번영을 위한 성혈을 새겨 넣었다. 얼마 전 다른 부족의 침입으로 피해가 극심했던지라 이들의 제의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바람이 있다." 안심리암각화는 경주 내남면 안심리 광석마을에 있습니다. ‘광석(廣石)’이란 이 일대에 고인돌 덮개돌과 같은 넓은 돌이 많아서 붙여졌습니다. 그래서 암각화가 새겨진 2미터 넘는 길이의 바위를 고인돌의 덮개돌로 보기도 합니다. 현재 바위의 정상부에 성혈이 뚜렷이 확인될 뿐, 바위 동쪽 윗부분에 집중된 방형기하문은 육안으로는 극히 일부만 확인됩니다. 이곳에도 지의류의 횡포가 말이 아닙니다. 게다가 일부 몰지각한 사람에 의해 훼손된 부분도 보입니다. 마을 이름은 ‘안심(安心)’인데 문화재 관리는 정 반대로 불안(不安)하기 그지없습니다. 암각화와 부처님의 만남-영주 가흥동암각화 시루떡을 옆으로 뉜 듯한 길쭉한 암벽에 자리하고 있는 이 암각화는 마치 새끼 게들이 영주시내를 흐르는 서천을 향해 기어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의 암각화에 비해 많이 도식화되어서 암각화 중에서 후대에 속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로선만 나타나고 내부에 성혈이 보이지 않습니다. 같은 위치에 암각화가 세 점 나란히 자리하고 보니 세로선과 세로선이 만나 원을 만들어 게의 몸체를 이룬 듯하고 두 줄로 그어진 내부의 가로줄이 게의 다리를 나타낸 듯합니다. 특히 이 암각화가 있는 암벽에는 보물 제221호로 지정된 마애삼존불이 자리하고 있고, 지난 2003년에는 6월 집중호우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마애여래좌상이 함께 있어서 선사시대부터 신성한 공간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애삼존불이나 마애여래좌상이나 불상의 눈은 모두 누군가에 의해 파져있습니다. 돌부처의 눈이나 코를 갈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민중들의 그릇된 믿음의 결과라 아쉽기도 하지만 눈과 코마저도 민중들에게 과감히 내던져준 부처의 자비가 돋보인다 할 것입니다. 다른 암각화에서는 성혈이 흔히 보이는 데 반해 이곳의 성혈은 기하문 위쪽 한 곳에서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아들을 바라는 민중들이 불상의 눈에 성혈을 새긴 모양입니다. 그들의 기자신앙은 곧 생산과 번식을 의미하는 성혈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Out of Altai, Out of Korea 인류의 기원을 아프리카에서 찾는 소위 ‘out of Africa’ 가설에 의하면 한국, 일본, 티베트, 몽골, 에스키모, 인디언들은 유전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동일하답니다. 이 북부아시아인들은 바이칼호 근처에서 살다 빙하기를 거치면서 이곳이 거대한 호수로 변하자 남으로 이동했다고 봅니다. 최근에 바이칼호 일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도 이곳을 한민족의 시원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암각화가 알타이에서 건너온 사람들의 걸작이건, 이 지역 토착세력의 걸작이건 관계 없이 방형기하문양만큼은 ‘한국형’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장방형의 기하문양은 우리 땅에서만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만의 방형기하문 암각화는 ‘out of Altai’가 아니라 ‘out of Korea’가 아닐까요? 우리 암각화의 정형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지금도 흔한 바위 한 곳에서 ‘나야 나, 내가 암각화야’하며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놈들이 있습니다. 아울러 매일 보는 아이들에게서도 숨어있는 재능과 장점을 발견해내는 혜안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김환희 | 강릉 문성고 교사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달동네 모퉁이 옆 연탄 창고 앞에서 곰방대에 궐련을 말아 피우시던 아버지의 모습이다. 어찌나 담배를 맛있게 피우시는지 어떤 때는 어린 내가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까지 생기기도 했었다. 아버지는 늘 세상의 온갖 시름을 담배 연기로 달래시는 것 같았다. 얼굴은 항상 새까만 연탄 가루가 묻어 있어 가끔 친구들이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놀릴 때도 있었다. 아버지와 마주치기 싫어 집으로 가는 지름길인 창고 앞을 두고 돌아서 간 적도 종종 있었다. 안방보다 조금 더 큰 우리 집 창고 안에는 늘 연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버지는 아침 일찍 기상과 동시에 연탄 창고로 달려가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긋이 미소를 짓곤 하셨다. 가끔은 자식보다 연탄을 더 애지중지하게 여긴다는 생각에 아버지가 못마땅한 적도 있었다. 간밤에 비라도 올 것 같으면 아버지는 쓰다 버린 이불로 연탄을 덮어주는 등 온갖 궁상을 떠셨다. 그리고 비가 그칠 때까지 방으로 들어오시지도 않고 아예 그날 밤은 창고에서 주무시기까지 하였다. 비가 그치면 덮어 둔 이불 하나하나를 걷어내면서 젖은 연탄을 닦아 줄 정도로 시커먼 연탄에 대한 애착을 보이곤 하셨다. 그런 아버지가 언젠가 이틀 동안 배달을 하시지 않은 날이 있었다. 연탄 주문량이 많은 겨울철에 아버지가 이틀씩이나 배달을 하지 않고 집에 계신 적은 한 번도 기억에 없었으므로 필시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았다. 내가 학교에서 돌아와 방문을 열자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 내복만 입은 채로 술을 드시고 있는 아버지의 자그마한 체구가 눈에 들어왔다. 인사를 해도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고 줄담배만 피우셨다. 아버지의 그와 같은 행동은 어머니의 애간장을 녹였다.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아버지가 배달해 준 윗집의 아들이 그날 밤 연탄가스로 죽었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그 죽음이 당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신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봉투에 돈 몇 천 원을 넣어 그 집에 갖다 주셨다. 넉넉하지도 못한 우리 집 형편에 아버지의 그런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연탄 장사를 하는 아버지가 싫었다. 나를 아는 사람들, 특히 친구들에게 아버지의 직업을 떳떳하게 얘기한다는 것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친구들과 동네에서 연탄 배달을 하는 아버지와 우연히 마주칠 때면 숨거나 내달음질친 적도 있었다. 체구가 작고 늘 얼굴이 새까만 아버지를 친구들이 알아채는 것 자체가 창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어느 해 겨울이었다. 그 해는 눈도 많이 내렸고 날씨가 유난히 추웠다. 아버지는 불쑥 공부를 하고 있는 나에게 목욕을 하러 가자고 하셨다.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아버지가 나에게 목욕을 같이 가자고 청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마음이 내키지 않았으나 아버지의 완강한 고집에 나는 장롱에서 갈아입을 옷 몇 가지를 챙겨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아버지 뒤를 졸졸 따라갔다. 자라면서 나는 아버지의 알몸을 본 적이 없었다. 항상 얼굴이 새까만 아버지이기에 온몸도 그러리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버지의 몸은 나의 속살보다 더 하얗게 보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누나가 얼굴이 하얀 이유가 엄마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를 닮아 그렇다고 여겨진다. 깡마른 아버지의 몸은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볼품이 없었고 말라 보였다. 아버지의 등은 바람에 나뭇가지가 휜 것처럼 굽어 있었다. 오랫동안 연탄 배달로 축 처진 아버지의 양쪽 어깨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특히 아버지의 무릎은 온통 멍과 상처투성이뿐이었다. 아버지의 손마디는 굳은살이 박여 바늘로 찔러도 감각이 없을 정도로 무디어져 있었다. 아버지는 나의 등을 밀어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버지의 말씀 중에 나이 사십이 넘은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이 있다. “…… 아버지가 연탄 장사하는 게 창피하지. 아버지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하구나. 그런데 아버지는 연탄 장사하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단다. 아버지가 갖다 준 연탄으로 동네 사람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도 있고 말이야.” 아버지께서 말씀을 하시는 동안,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였다. 아버지는 연탄을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달동네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족들 마음까지 다 헤아리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기억으로는 아버지가 연탄을 배달하면서 힘들다고 그 누군가에게 넋두리를 늘어놓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언제나 가족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분이었다. 그런 것들이 가족들에게는 늘 불만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만. 그날 아버지가 함께 목욕을 가자고 한 그 이유를 그때서야 알 것 같았다.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니 금세라도 눈이 내릴 것만 같았다. 아버지는 옆에서 기분이 좋으신 듯 웃고만 계셨다. 평소에는 눈이 오면 배달 걱정을 먼저 하던 아버지가 오늘은 웬일로 눈이 오기를 바라고 계신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식하고 목욕탕에 갔다 온 것이 그렇게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었다. 아버지는 고개를 숙이고 뒤를 따라가는 나를 보고 빨리 오라는 손짓을 하셨다. 그리고 내 손을 덥석 잡고 떡볶이를 팔고 있는 포장마차로 데리고 들어갔다. 아버지는 포장마차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와 어묵을 시켜주셨다.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말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버지는 내 자랑을 늘어놓으셨다. 나는 아버지의 말씀에 머쓱해져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집에 거의 다 이르렀을 때, 나는 슬그머니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아버지의 손은 거칠고 무디었으나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스함이 느껴졌다. 아버지는 멋쩍어 하는 내 마음을 아셨는지 손을 꼭 잡아 주셨다. 볼을 타고 눈물 몇 방울이 흘렀다. 바로 그때, 얼굴 위에 차가운 무언가가 와 닿았다. 눈이었다. 그것도 함박눈이 하늘에서 펑펑 날리기 시작하였다. 눈송이와 눈물이 섞이니 마음이 시원해지면서 쑥스럽지 않아 좋았다. “아버지, 눈이에요.” “그래, 올해는 대풍이 되겠구나!” 그 이후로 나는 연탄을 배달하는 아버지가 너무나 자랑스러웠고 이 세상 어느 아버지보다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아침마다 창고 문을 활짝 열고 연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마음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을 만큼 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해 겨울은 연탄보일러보다 더 따스한 아버지의 마음이 있었기에 그 어느 해보다 따뜻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집 연탄 창고는 금·은 보화로 가득 찬 금고보다 더 소중한 아버지가 이웃들에게 나누어 줄 사랑과 행복이 가득 담긴 보물창고였던 것 같다. 갈수록 자신만 알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작금에 내 어릴 적 아버지가 달동네 이웃들에게 베풀었던 그 사랑이 떠올려지는 이유는 왜 일까?
박성주 | 서울 잠원초 교사 좋은 어머니 되기란 성인군자 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어느 어머니의 얘기를 실감하는 요즈음이다. 어머니도 인간인지라 자기 욕심의 노예가 되기 쉽고, 아이를 자기 욕심을 이루기 위한 도구 내지는 소유물쯤으로 생각하기 쉬워서 여러 가지 우를 범하고 있다. 학교가 대학병에 걸려 있는 현실에서 많은 어머니들은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지상의 목표인 듯 전 교육의 과정에서 과잉보호 내지는 과잉충성을 하고 있다. 더구나 고교 3년이 되면 자녀는 부모에게 상전 중에 상전이기 일쑤이고, 기분이 좋은가 나쁜가 온 가족이 아이의 눈치를 살피느라 쩔쩔매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들이 모두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어느 선생님께서 함께 여행을 하면서 들려주신 이야기가 있다. 자신들을 대하는 어머니들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어머니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나눈다고 한다. 자녀가 하겠다고 하면 무엇이든 팍팍 밀어주는 어머니, 학교에서 돌아오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부족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과외 선생님도 모셔오고 먹고 싶은 것도 척척 대령하는 어머니, 더운 날은 에어컨을 팍팍 틀어 공부방을 미리 시원하게 해 놓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적극 밀어준다고 하여 ‘밀모’라고 한다. 과외를 시키는 대신 몸소 뛰어다니며 공부하여 아들을 가르치는 어머니, 때가 되면 따뜻한 영양밥을 지어서 학교로 손수 대령하는 어머니, 아이와 함께 몸소 뛴다고 하여 그런 어머니를 ‘뛰모’라고 한다. 자녀의 공부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별로 관여하지 않고 저녁이면 그저 아이가 공부하도록 놓아두고 잠을 주무시기에 충실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주모’라고 한다. 아이는 시끄러워 방문을 닫아가며 공부하는데 이 채널, 저 채널 TV만 열심히 감상하는 무감각한 어머니를 ‘감모’라고 한다. 밤늦게 공부하는 아들에게 적당한 시간에 간식을 넣어주고 등을 톡톡 두드리며 먹으란 말도 않고 나가 아무 말 없이 거실에 앉아 뜨개질도 하고 독서도 하시는 어머니, 그저 멀리서 지켜봐주는 어머니를 ‘지모’라고 한다. 그런데 덧붙여 아이들은 그 중 지모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선생님은 본인은 주모라고 하시며 낮 동안에 힘든 일에 시달리는 교사 어머니들은 주모가 되기 십상이라고 말씀하셔서 웃음이 피어났다. 아이들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어떤 어머니일까 생각해 본다. 어떤 선생님은 “나는 그 중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제일 가깝다면 아마 주모일거야, 아니면 더 하나 만들어서, 방치하고 방관하는 ‘방모’일거야.” 하며 말한다. 어떤 사람은 “난 밀모인 것 같기도 한데 밀어준다고 간섭하고 잔소리를 많이 하니까 난 ‘잔모’일거야” 하고 깔깔거린다. 깔깔거리는 웃음 속에 모두들 자신은 어떤 어머니일까 반성해보는 눈치들이다. 나는 어떤 어머니일까?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한 몫을 하는 사람으로 자라서 ‘나는 우리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하고 말해줄 수 있는 어머니일까? 어머니로서의 나와 교사로서의 나는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입장이 다름을 많이 느낀다. 교사로서의 나는 비교적 아이들이 자기 일에 느린 경우도 잘 기다려줄 줄도 알고 격려해줄 줄도 안다.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 용서하고 다독일 줄도 안다. 친구끼리 싸우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서로에게 잘못을 인식하게 하여 손을 마주 잡게도 한다.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현 상황에 조급함을 느껴서 아이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대로 힘으로 다그칠 때는 “아이들도 인격이 있고 나름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므로 존중해 주세요. 그리고 길게 보고 기다리며 도와주세요. 어머니가 아이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렇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어머니로서의 나는 어떤가? 좋은 교사가 되는 것보다 좋은 어머니가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래서 좋은 어머니는 더 위대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가 다니기 싫은 학원 공부를 몰래 빼 먹은 적이 있었다. 달리 가서 피해 있을 데가 없어 그 시간에 친구들과 PC방에서 놀다 온 날은 완전히 감정의 도가니가 되어 있었다. 학원에 다니기 싫다고 이야기 했을 때 “다른 아이들은 공부하는데 너는 뭐할 거야?”하고 윽박지르며 등록을 해놓고 지금은 학원비가 아까우니까 열심히 다니라고 한다. 아이는 꽉 붙잡혀 저녁 6시부터 10시 30분까지 강의하는 학원에 가기 싫다며 이제는 거짓말까지 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는데도 엄마는 감정이 북받쳐 “공부도 않고 놀아서 나중에 거지될 거니? 네가 학원 한 번 빠질 때 낭비되는 학원비가 얼마인지 아니? 이제 엄마에게 거짓말까지 하고 어떡하자는 거야? PC방 가서 뭐했어? 네가 지금 잘 하는 것이 뭐가 있어?”하며 머리를 쥐어박고 마구 감정을 쏟아낸다. 아이가 울며 자기 방안에 틀어박히면 그때야 비로소 가만히 앉아서 내가 쏟아낸 말들의 비교육성을 되새겨보는 것이다. 거지나 되라고? 네가 잘 하는 것이 뭐냐고? 아이의 괴로움보다 돈이 더 아깝다고? 하나하나 되새겨 보면 상처가 되는 말, 비교육적인 말만 꼭꼭 집어 말한 듯하다.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아 아이는 가지 않던 PC방도 가게 되고 엄마에게 거짓말까지 하게 되었는데도. 그냥 아이를 자기 마음대로 해보도록 놓아두어야 한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생각한다. 그리고 나중에 ‘이게 아니구나!’ 자신이 느껴서 스스로를 채찍하며 털고 일어서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다가도 ‘다른 집 아이들은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하고 열심히 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뭔가?’ 하는 조바심이 가슴을 짓누르는 것이다. 머리와 가슴의 생각이 다르고 욕심이 앞서서 아이를 가만두지 못하는 것이다. 나의 욕심 때문에 잔소리를 해대고 윽박지르고 감정적인 말을 퍼붓는 ‘잔모’ 더하기 ‘윽모’이다. 믿음으로 아이를 지켜봐주는 지모,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아이들의 판단이 옳다. 밀모와 뛰모는 심리적으로 너무 부담이 되어 힘들 것이고 소위 말하는 과잉보호형으로 마마보이를 탄생시키기 알맞다. 주모와 감모는 마음과 상황이야 어떻든 어머니로서 사랑의 표현이 부족한 것 같고 아이들에게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아 우리가 판단하기에도 밉상이다. 그런데 지모는 공부하는 자녀를 지켜보며 격려를 주고 자신도 밤늦도록 열심히 무엇인가를 이루어가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가 고3이 됐을 때만 지모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생토록 멀리서 방관하듯이 그러면서도 꾸준한 관심으로 자녀를 지켜봐주는 부모가 좋은 부모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들은 공부하라는 말씀 한 번 하시지 않았어도 호롱불 밝혀 눈썹 태워가며 열심히 공부했다. 가난한 시절의 우리의 부모님은 늘 일에 바쁘셨고 우리의 공부에 조바심을 낼 엄두도 내지 않으셨다. “너 하기 달렸다.” 하시며 믿음을 실어 말씀하실 뿐이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계시며 가끔 쌀자루랑 고춧가루, 참깨 주머니에 사랑을 실어 보내주신다. 우리는 지금 그런 연로하신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솟는다. 예나 지금이나 의도성이 있든 없든 우리들의 부모나 어머니는 지모임이 분명하다. 밥솥을 불 위에 올려놓고 다 되었나 뚜껑을 자꾸 열어보면 설익은 밥이 되고 만다. 자꾸만 뚜껑을 열어 재끼는 성급함이 우리 아이들을 설익게 만든다. 설익은 부모 아래서 설익은 아이가 자라나고 있다. 부모됨은 그 사람의 인간됨과 동일하다. 믿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려주어야 하겠다.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바라보듯 아이들을 황홀한 웃음으로 보아주어야 겠다. 욕심을 앞세우지 않고 아이를 생각하는, 무관심 같은 관심으로 늘 지켜봐주는 지모가 되어 보리라. 그러나 언제, 어느 곳에서 조바심난 감정에 발동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인터넷 사이트에 '촌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관할 교육청이 사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경찰에 IP 추적을 의뢰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서울 동작구 관내 한 초등학교의 5학년 담임(여·교직 3년차)이라고 밝힌 사람(ID 이선생님)이 한 인터넷 카페에 '학부모들이 때만 되면 알아서 챙겨오면서 왜 교사를 욕하느냐'는 등의 글을 올렸다. 이 사람은 글에서 '촌지 안줘서 불이익 받는 것 인정한다. 그런데 학교에만 촌지가 있느냐?', '담임선생님 찾아오지 않는 학부모의 자녀는 예절교육도 엉망이더라', '억울하면 조기유학을 보내든지, 아이를 낳지 말아라'는 등의 글도 함께 게시됐다. 이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후 이 교사를 비난하는 학부모의 댓글 수백건이 쇄도하는 등 파장이 일자 동작교육청은 이 교사의 신원을 파악, 징계하기 위해 노량진 경찰서에 IP 추적을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작구 관내 18개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중 교직 3년차이면서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교사가 아니면서 악의적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도 대학생을 초·중학교 보조교사로 활용하는 ‘대학생 보조교사제’가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은 지난달 30, 31일 서울교대 및 건국대,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시 소재 5개 사범대학과 ‘초·중학교 학습부진 학생 지도에 대학생 보조교사를 활용하기 위한 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대학생 지도교사제’는 학습부진학생 지도를 희망하는 초등학교에 예비교원인 교육대학생을 배치해 학습부진학생에게 적합한 수준별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제도. 교대생들은 4월초부터 6월 말까지 하루에 2시간 정도를 초등 4~6학년 학생 중 초3 진단평가에서 기초학습 미달한 학생을 지도하게 된다. 중학교에서 실시되는 ‘대학생 보조교사제’는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과에서 학습 부진 학생들이 해당 학년의 학습 단계를 정상적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실시하는 특별보충과정 운영을 사범대학생들이 보조하는 제도로 올해는 중학교의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대학교 인근의 교육 여건이 불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중학교의 특별보충과정 운영을 지원하게 된다. 교육청은 올해 5개 대학에 이어 앞으로 실시 대상 지역과 학교를 확대하기 위하여 서울시내 소재 13개 사범대학과의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예비 교사 활용을 통하여 학습부진 학생들의 개별화 학습을 보조함으로써 보다 내실 있는 학교 교육이 가능해지고, 과외 수요를 학교 내로 끌어들여 사교육비 경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도 대학생들을 보조교사로 활용하는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앞으로 이같은 제도를 운영하는 시·도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EBS 수능강의 1주년을 맞이해 31일 발표한 올해 운영계획에서, 고3 중심의 수능강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고1, 2를 대상으로 하는 내신교과 과정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신 대비 공통과목과 유형별, 수준별, 제재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구술 심층면접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며, 논술프로그램과 서술형 문항도 개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교사들이 실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념학습과 부가학습 형태의 콘텐츠를 클립형태의 주제별로 제작·제공하고, 수능강의 상세 정보를 담은 교사, 학부모, 학생용 메뉴얼을 배포키로 했다. 또 수능강의를 학습관리시스템(LMS) 기능을 개선해 강좌 이동시 자동으로 수강신청이 가능토록 하고, 온라인 학력진단시스템을 도입해 강의실내에서 강좌 수강후 자율적으로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수능방송 1년 만에 목표 회원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1주년을 맞아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학업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취임하자마자 바쁜 날들을 보냈는데. “여러 가지로 힘들고 긴급한 일이 계속 진행되던 가운데 취임했다. 추진하던 사업의 계속성, 긴박성은 내가 사장으로 취임한 동기이기도 했다. 진행 중인 일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어서 스스로도 바쁜 것을 각오했고 이런 과정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다만 지상파 DMB라는 뉴미디어를 통해 현장 교사들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정기적인 장이 마련됐으면 했는데 이것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매우 안타깝다. 방송위도 교육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4월 1일로 수능강의 방송이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수능방송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만큼 공과가 있었다. 우선 ‘사교육의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만큼 사교육비 경감효과는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긍정적 효과는 지리적 이유 등으로 사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첫 번째 목적이 수능방송의 출범동기였으나 성과를 놓고 본다면 두 번째를 오히려 더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부족한 점이라면 무엇보다 현장 선생님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선생님들의 역할을 촉진하고 돕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일부에서는 수능방송이 선생님의 역할을 대체한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수능이 곧 교육’이라고 믿는 교육현실에서 교사들이 교육자로서의 철학이나 이념, 꿈을 실현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수능방송이 오히려 이를 부채질한 것은 아닌지, 학교의 전인교육 측면에 부담이 된 것은 아닌지, 이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선생님들의 이해를 구하고 싶다.” -출범 2년을 맞아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가. “작년의 급한 출발에 비해 올해는 전체적으로 안정될 것이다. 작년에는 스타강사를 초빙하고 다른 강의보다 주목을 끄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경향도 있었다. 올해부터는 이런 점을 줄여나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흥행·흥미 위주라는 논란에서 벗어나는 대신 학생들이 다른 사교육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고충이 따르지만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교재가 너무 많고 비싸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수량을 30% 이상 줄이고 가격도 20% 내외로 낮게 책정했다.” -향후 수능방송 운영계획을 밝힌다면. “EBS는 ‘수능 이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단순한 문제풀이를 넘어 깊이 있는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논란을 줄이고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교육을 보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2008년 대학입시부터는 수능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현재 고1부터는 수능방송에 대한 열기나 참여도가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내신 과외 과열 움직임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고 한다. 수능 이후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내신 과외에 대한 대비책도 EBS 차원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이것을 올해 중요한 사업으로 잡고 있다.” -EBS의 역점 추진과제는 무엇인가. “평생교육 구현과 공교육 보완은 EBS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교육만으로 배움을 끝맺는 시대는 지났다. 나는 ‘내 손안에 교실이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손안에서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 스스로에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EBS는 평생교육의 동반자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듀(E-DEW; EBS Digital Edu-World)’를 5개년 계획으로 잡고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 정통부, 노동부 등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고 교육 유관기관들과 협력체제를 구축, 국민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자유롭게 얻도록 하는데 EBS가 최전선에 설 것이다.”
홍종원 강원 춘천봉의여중 교사는 최근 시조집 ‘그 눈빛으로’를 출간했다.
김옥재 전 광주대성초 교사는 최근 정년기념 산문집 ‘구름나그네’를 출간했다.
탁상달 부산 동해중 교사는 최근 새미 시동인 회원들과 함께 시집 ‘마침내 그리운 사랑 하나가’를 펴냈다.
어느 날 아침 등교지도를 하고 있는데 100m 전방에서 씩씩하게 돌진하는 한 무리가 있었다. 가만히 보니 산오리인 것 같은데 어미를 선두로 양쪽으로 5마리가 기우뚱 행진을 한다. 이제 갓 태어났는지 무지 귀여웠다. 쌩쌩 달리는 차들에 밟힐까봐 라면상자에 새끼를 담아 미술실 한켠에 놓고 추울까봐 전등도 달아주고 사료를 먹였다. 그렇게 근 한달을 키우다 학교 뒤 숲속에 풀어 놓았다. 오리들이 처음은 아니었다. 학교를 재미나게 꾸미기 위해 5층 옥상에 약간 큰 병아리 2마리를 풀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쉬는 시간에 올라가 보니 여기저기 털들이 흩어져 있는 게 아닌가. 불안한 예감이 들어 여기저기 찾아보니 한 모퉁이에 머리와 심장을 쪼아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 누가 범인일까. 독수리, 아니면 고양이? 범인은 까치였다. 평소에 길조로 여겨 왔지만 까치는 옥상에 심어놓은 고추, 상추, 옥수수, 결명자 등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주범이었다. 이후 학교옥상에 아예 닭장을 만들어 초등학교 앞에서 병아리와 오리 40마리를 키웠는데 학생들이 무척 좋아했다. 생명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정서함양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비오는 어느날 2층 과학실에서는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청솔모가 들어온 것이다. 원래 청솔모가 워낙 빠르고 잡기 힘든데 한 선생님이 라면상자로 덮쳐잡아 옥상에 놓았두었다. 그러나 그 무더운 여름날, 안타깝게도 나흘을 넘기지 못했다. 학교 옥상에 닭, 오리, 금계, 꽃닭, 그리고 우리반 진섭이가 시골에서 가져온 하얀 강아지까지 동물들이 가득했다. 학교에 청거북이를 가져와서 상담하는 다은이, “집에서 기르는 페르시안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한 마리 가져올까요” 하는 혜인이. 그러면 난 “나 좀 살려 줘, 이제 은퇴했어” 한다. 그래도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며, 올해엔 학교 옥상을 푸르름으로 가득찬 살아 있는 자연 학습장으로 만들 것을 기대해본다.
바다 건너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그 탓에 온 나라 여기저기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있다. 우리 교육에 대한 회환과 좌절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그동안 어떻게 교육이 이뤄져 왔기에 섬나라 일본 한쪽 고을에서 남의 나라 영토를 자기네 땅이라 우길 수 있도록 한 것인가. 외교관이나 위정자들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냉철히 판단하고 고뇌하며 일본과의 협상에 임했을까. 어떻게 독도 앞바다를 ‘한일 공동어업 구간’으로 협상해 지금에 와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빌미를 줄 수 있다는 말인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고 일장기를 불태우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고도 자신들의 주장을 고집하는 일본의 이중성은 분노를 금할 수 없게 한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는 ‘신 한일 외교 독트린’을 발표하고 일본에게 행동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며 자숙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강경발언에도 불구하고 저들의 오만 불손한 태도에서는 속죄의 표현을 찾아보기 힘들다.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모든 실효적 지배구도상 우리의 영토임이 분명하나 저들에게는 이 지역을 분쟁지역화하여 국제재판소까지 끌고 가려는 계산이 깔려있는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라도 독도는 분명한 우리의 영토임을 확증하고 주장하는 외교와 홍보 등 만반의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때늦은 감이 있으나 이제라도 간단한 신고절차만으로 독도를 방문할 수 있으며 일일 70명 정도였던 방문객수를 140명까지 늘린다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선 현장에서 2세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교육자들은 독도는 우리의 영토임을 자라는 세대에게 분명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국정의 중심인물이 되었을 때에는 오늘날과 같은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힘 있고 부강한 조국 대한민국’을 세계 어디서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교육계 모두 역사교육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1단독 임수식 판사는 31일 학생의 답안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 배재고 교사 오동원(41) 교사에 대해 업무방해죄 등을 적용,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아들의 배재고 편입을 위해 위장전입한 정모 전 검사에 대해서는 주민등록법을 적용해 벌금 500만원을, 오 교사의 부탁으로 정씨 아들에게 과외를 한다른 교사 3명에게는 ‘학원의설립운영및과외교습에관한법률’을 적용해 벌금 100만~2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임 판사는 오 교사에게 집행유예를 내린 데 대해 “답안지 조작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없고 사회의 비난 여론으로 고통을 받은 데다 15년간의 교사생활을 더 이상할 수 없게 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 전 검사에 대해 “부모로서 자식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해 위장전입을 했으며 이번 사건으로 21년간의 공직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감한 점을 감안, 벌금형을 선고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3월 30일 오후 2시, 경기도교육감 출마예정자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짐으로써 오는 4월 18일 치러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윤곽이 밝혀졌다. 이날 본인이나 출마예정자의 관계자가 참석한 경우는 모두 8명으로 알려졌는데 최희선 경인교육대학교 교수와 김용 경기도교육위원, 한만용 시흥대야초등학교 교사는 대리인을 참석시켰고, 유학영 전 분당고등학교 교장, 이학재 전 경기도교육청 교육국장, 김진춘 경기도교육위원, 구충회 경기도외국어교육연수원장, 조현무 수원교육장(설명회 참석 등록순)은 각각 본인이 직접 참석했다. 이날 교육감 선거 공식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출마예상자들의 마음은 더욱 바빠지고 발걸음이 분주해져 선거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설명회에서 교육감 선거관리 방향에 대한 안내와 후보자등록에 관한 사전 준비사항 및 등록서류 작성·선거 운동방법, 각종 신고·신청 방법, 위법 사례예시 등 입후보예정자가 꼭 알아야 할 전반적인 내용을 안내하였다. 이날 참석한 출마예정자들 이외에 후보등록 마감일에 후보등록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아 도교육감 출마자들은 8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설명회에서 도선괸위는 이번 선거가 교육 자치발전과 깨끗한 선거를 희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였고 교육감후보 등록마감이 4월 8일 오후 5시임을 감안해 4월 1~7일까지 후보자등록서류에 대한 사전검토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 등록일을 포함해 10일간이며 이 기간중 교육위원 선거구에 맞춰 도내 6개 지역에서 소견발표회가 열린다. 도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4월 18일 치러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타 시도와는 달리 모범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며 “타 지역에서 나타난 금품·향응제공, 흑색선전, 불법선거운동 등 위법행위 근절을 위해 선거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어촌에 우수고교를 집중 육성해 고교 단계의 인재 유출을 막고 이농현상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되는 ‘1郡 1우수고 육성사업’이 확대 실시된다. 교육부는 2009년까지 농어촌 소재 우수고교를 88개까지 확대 실시키로 하고, 지난해 7개 교에 이어 올해 7, 2006년 21, 2007~2009년까지 매년 20 곳씩 확대 지정키로 했다. 올해 신규 지정 되는 곳은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의 각 1교씩으로, 시도교육청별로 4월 초 신규 지정학교를 공모해 선정한다. 신규 지정되는 7개 학교에는 8억 1643만원씩 지원되며 지난해 지정된 고교에는5000만원씩 추가 지원된다. 우수고는 교장초빙제 활용이 권장되며, 농어촌 교육에 관심과 열의를 가진 교원의 장기 근무 및 인사 우대도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소한 3년간 시도교육청 연구학교로 지정 운영되고, 학생 선발과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자율권이 보장된다. 수요자의 요구와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외국어교육, 정보화교육, 특기적성교육, 인성교육, 영재교육, e-러닝, 체험학습, 독서교육 등 교육과정 특성화가 추진되며, 대입준비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안과 인성교육, 특기적성교육, 삶의 기술교육 등도 아울러 추진된다. 우수고는 교실 냉난방, 교육정보화 시설, 다목적 교실, 특별교실, 강당, 체육관, 기숙사 등 시설 개선이 지원되고, 학습자료 구입비, 교사 연구비, 저소득층·결손가정·성적우수 학생 등에 대한 장학금 수혜도 대폭 확대된다. 아울러 지역실정에 맞게 학급당 학생수도 개선한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시범 실시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대학진학률 및 고교 신입생 성적이 약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 진학자수를 보면 ▲인천 강화고가 69명으로 2004년 47명에 비해 22명 ▲전북 고창고가 71명으로 10명 ▲전남 장흥고 38명으로 1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재학생들의 자긍심 증대, 인근 중학생들의 이들 학교에 대한 인식 개선, 교직원들의 긍정적 태도 등의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반면 농어촌우수고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에 대한 불신감, 시범기간중 교장의 인사이동, 교원사택 부족, 우수교사 유인책 부족, 기숙사 수용 능력 부족 등의 개선 사항도 조사됐다고 교육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