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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까라면 까라” 군대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용어로 그 어원은 “×로 밤송이를 까라고 하면 깐다”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상급자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다 해야된다는 말로 절대복종과 충성심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하지만 요즘은 군대도 많이 변해 옛날에는 ‘까라면 까라’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한다. 기합도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허가를 받아 실시할 수 있고, 병장이라고 해서 허드렛일에서 열외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최고참인 대대장일지라도 군인으로서의 지휘체계에 부합되지 않은 명령은 이등병 병사라 할지라도 거부할수 있고 신고할수도 있단다. 이렇게 철밥통 같은 군대도 변하는데 시대 추이에 따라 정치판도 내가 몸담은 교육판도 따라 변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솔직히 뉴스와 신문을 보기가 겁이 난다. 매일 첫꼭지에 나오는 화면이 뿔난 민심의 촛불이고, 그에 맞대응하는 정부의 강경진압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100일,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새정부가 경제대국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앞으로 나가도 시원찮을 판국에 시민은 촛불로, 정부는 물대포로 서로 물불싸움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 시절, 국민들이 웬 영어몰입교육이냐고 아무리 반박을 해도 왕이 까라면 까지 뭔 씨알이냐고 몰아붙인 기억이 나지 않는가? ‘국민을 잘 섬기겠다’는 인수위의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할만큼 자기네들의 의견이 옳기 때문에 무지렁이 국민의 말 따위는 듣지 않겠다는 듯 아주 고자세였던 지난날이 떠오르지 않은가? 당선되기 이전에는 거의 우호적이었던 댓글 수준이 영어공교육정책을 발표하고 난뒤부터는 거의 비판 수준으로 옮아갔었다. 당선자의 서민적인 얼굴이 호감형이라던 사람들이 설날 아침부터 왜 재수없게 나왔느냐, 영어로 인터뷰하지 왜 한글로 하느냐는 식의 독을 품은 댓글이 영어몰입교육 기사 아래늘어 붙어 최다댓글 순위를 랭크했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자식들의 일이라 한수 접었고 홧증을 꾹꾹 눌렀다. 기러기 아빠가 되든 강남 엄마가 되든 피붙이를 위해서라면 맹목적인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게 우리네 부모들이 아니던가? 그 후 연이어 국보1호 화재로 인한 숭례문복원국민성금 제안, 강부자 내각 시비, 공기업 민영화 개혁, 대운하 사업 추진 등등 민심을 읽지못한 메가톤급 정책이 속속 발표되었다. CEO를 대통령으로 뽑아놓으면 경제 하나 만큼은 나아질 것으로 믿었던 국민들은 실망했고 졸속협상에 의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기점으로 폭발하고 말았다. 뿔난 민심의 원인이 30개월 이상의 미국소 수입에만 있다고 보면 큰 오산이다. 그 동안 국민들을 졸로 본데 대한 불만이 차곡차곡 쌓였다가 이 건을 빌미로 폭발한 것일 뿐이다. 촛불문화제가 치적 중의 치적인 청계천광장에서 근 한달간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모르는가? 이제 국민들은 알만큼 다 안다. “내놓은 정책들이 보여주기 위한 쇼맨쉽인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대통령은 전제군주시절의 왕이 아님을, 독재시절의 군부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소신도 좋고 원칙도 좋지만 자기가 하는 일이 무조건 옳다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그 독선적인 오만만은 버리기 바란다. 겸허하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바란다. 강력한 행정가와 고집불통 독재자가 다른 점은 포용의 면이다. 우두머리로 대접받을려면 그릇의 크기가 커야 한다. 당나귀 귀처럼 귀가 커서 여러 소리를 들어야 하고 슬기로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대다수의 국민이 '아니오'라고 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사안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겸허하게 고개 숙이고 성난 민심을 되돌리기 바란다. 명예나 지위 따위에는 별 관심도 없는 그저 이 나라 이 땅에 태어난 것이 행복하면 되는 평범한 시민의 마음을 달래주기 바란다. 그렇게 마음을 풀어준다면 이 땅의 국민들은 사상 최대 표차로 당선되게 해주었던 것처럼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경제대국을 이루기 위해 발벗고 나설 것이다. 그리하여 20%대로 곤두박질친 지지율은 단숨에 80%로 올라설 것이다. 이 땅의 지도자들이여, 코딱지만한 동아리든, 소규모 학교든, 대규모 기업이든, 크고 작은 단체를 이끄는 우두머리들이여, 쓴소리의 말, 아니오라고 하는 말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큰 귀를 가지기 바란다. 독불장군식의 오만과 독선은 이렇게 아무런 욕심없이 사는 민심을 뿔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그런 바보 같은 짓거리는 다시는 하지 말길...
17대 국회 종료와 더불어 폐기된 교원평가제, 교장공모제법안 등은 18대 국회서도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대표적인 법안들이다. 이외 영어교육진흥특별법안, 학교운영위원회의 권한 강화, 지역교육청의 지역교육지원센터로의 전환 법안 등도 논란거리다. 임해규 의원은 4월 25일 지역교육지원센터로의 전환 법안을 제출해 교육계의 큰 반발을 초래했다가 5월 9일 이를 철회했다. ◆교장공모 교장 자격증 없는 공모교장들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기 위해 정부가 제출한 법안, 교감제를 폐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주호 법안, 전교조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최순영 의원의 교장선출보직제 법안, 교장 중임제한을 없애는 김영숙 의원의 법안이 각각 17대 국회에 제출됐다가 폐기됐다. 이주호 의원은 교장임용방식으로서 기존의 승진 임용 외에 교장자격증을 갖지 아니한 교원도 학운위 심사에 의해 교장에 임용될 수 있는 공모 교장제를 도입토록 했다. 또 교감직을 없애고 부교장제를 제안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교직경력 15년 이상된 교원이면 공모교장이 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했다. 공모교장은 중임에 포함하지 않는 내용이다. 교장 임기를 4년으로 하되 1차 중임제한 조항을 삭제하는 교육공무원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김영숙 의원(한나라당)이 2005년 11월 국회에 제출했다. 교장 중임 후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명퇴할 경우를 우려해 젊고 유능한 교원들이 만 54세 이전에 교장 진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 법안이다. 교장 중임제를 폐지하고 연임제를 도입하는 방안은 2000년 교육부가 교직발전종합방안을 만들면서 고려했으나, 최종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법안들과 달리, 교장 임용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초빙교장과 공모교장은 교장 중임에 포함되지 않지만, 이를 중임에 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 이 방안이 적용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초빙, 공모 교장을 중임에 산정할 경우 두 제도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초빙, 공모 교장제는 교장 중임 후 정년까지의 잔여기간을 활용하는 방편으로 이용돼 온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교장 자격증 없어도 교직 15년 이상이면 허용해온 내부형 공모제도, 교장 자격증 소지자에게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이 이원희 교총 회장과의 간담회서 밝힌 내용이다. ◆교원평가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가 참여하는 교원평가제 법안은 여야가 통과시키기로 합의까지 했지만 결국 17대 국회 종료와 더불어 무산됐다. 지난달 13일 열린 교육위 법안심사소위는 교원평가가 근무성적평정, 성과금 제도와 중복되는 점과 교원평가 결과 활용 방안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감안할 때 교원평가법안이 18대 국회서 새롭게 논의될 경우, 평가결과를 승진, 보수와 연계하느냐는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대 국회서는 이주호 의원과 정부가 교원평가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2006년 12월 제출된 정부안(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은 초중등 학교 교원에 대하여 상급자, 동료,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능력개발 지원 목적의 교원평가를 실시하고, 교육감과 학교장은 교원능력개발 평가와 능력개발 지원을 위한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주호 전 의원이 2005년 10월 국회 제출한 법안(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현행 근무성적평정이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보다는 승진을 위한 장치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인식 하에 교원평가를 도입해 그 결과를 연수와 유기적으로 연계하자는 것이다. 학교별로는 자율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교장, 교사, 학부모 및 교육전문가가 참여하는 교원평가관리위원회를 설치토록 하자는 방안이다.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 앞서 실태분석과 사전설문을 실시했다. 참여하고자 한 36명 학생들이 집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전원 보유함으로써 학습에 무리가 없음을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학생별 인터넷능력이나 학습정보, 요구사항 등 기타 정보도 주요 수집대상이었다. 또한, 안내문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사이버가정학습의 학습방법과 정보통신윤리교육을 일차적으로 수행하였다. 운영 중간중간에는 학생들에 대한 면담과 참여관찰일지를 작성하고 무기명 쪽지설문을 수시로 실시하여 학생들의 생각과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 세부계획은 교실-사이버-실생활이 서로 연계되어 피드백이 되도록 수업이 전개되어야 했기 때문에 교실 수업 차시별로 꼼꼼한 수업지도안을 짰고, 이에 연계되는 사이버학습 아이템을 구성하였다. 또 실생활에서의 실천아이템을 구성하는 한편, 관련된 외부정보를 탐색하였다. 이에 따라 울산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 내에서 '환경사랑방'이라는 사이버학급을 개설하였다. 사이버가정학습을 운영함에 있어, 교사는 보조자, 조언자의 역할만을 할 뿐 모든 학습은 학생들이 이끌어가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다. 이를 위해서 본인은 학생들에게 사이버학습을 강요하지 않는 것을 우선시하였다. 강요는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빼앗고 피동적인 학습이 되게 하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사이버학습 아이템을 즐겁고 재미있게 구성해서 학생들 스스로 접속하고 싶어 하게끔 하였다. 이러한 교사의 노력은 사이버학습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만약, 학생들이 교실수업만 했다면 아나바다는 듣고 잊어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사이버학급에서 일 년 내내 ‘아나바다 게시판’으로 나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아나바다’이라는 수업이론이 학생들에게 정착된 것은 물론, 구청의 ‘아나바다장터’ 참여 같은 실생활 실천과정에서도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쉽게 실생활화되는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 '환경사랑방' 프로젝트는 무엇보다도 교실수업이론이 실제생활에 뿌리내리는 완벽한 통합학습이 이루어지는데 중점을 두었다. 짧은 교실수업시간에는 주로 교과서이론이 교사의 주입식수업으로 전달될 수밖에 없지만,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지닌 사이버에서는 누구나 참여하고 학습을 이끌 수 있으므로, 교실수업이 더 확장되고 발전되어진다. ‘오래 쓴 물건 자랑하기’ 역시 교실수업시간이 한정되어 모든 학생이 발표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이버게시판 ‘오래 쓴 물건 자랑하기’에서 마음껏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실제 집 안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잊고 있었던, 엄마가 만들어 준 지갑,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기신 화초, 아빠의 오래 쓴 만년필을 보며 오래 사시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는 사연 등 사소하지만 소중한 물건들에 대해서 사연을 소개하고 사진을 올리며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피드백이 있는 활동에 중점 한편 전통적인 교실수업이 교사 1명에 학생 36명인 것과는 다르게 사이버에서는 다양한 학습방법을 적용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교실수업내용을 풍부하게 할 수 있었다. 교사 1명에 학생 1명인 ‘환경NIE’라는 일대일 학습을 하기도 했고, 학생 36명이 모두 교사역할과 학생역할을 하는 ‘환경퀴즈왕’을 하기도 했다. 또, ‘환경글짓기’처럼 개별적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환경신문’ 같은 경우는 그룹으로 참여하였다. 사회참여의 일환으로 ‘환경부대 군인아저씨에게 편지쓰기’나 ‘수돗물이름공모전’에 응모를 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교사가 바로 편애하는 교사라고 한다. 즉, 학생들은 누구나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중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을 마주할 시간은 조회, 종례, 수업시간 뿐인데, 그마저도 조회시간엔 영어방송수업을, 수업시간엔 진도를, 종례 후에는 학원에 가야 한다는 아이들이라서 더 붙잡고 얘기할 수도 없었다. 이러한 고민을 항상 가슴에 품던 중에 사이버가정학습은 하나의 해결책이 되어 줄 것 같았다.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학원보다 사이버교실에서 아이들 하나하나를 보듬고 얘기할 수 있고, 이는 사교육인 학원에서는 절대 넘보지 못할 인성교육과 사제간의 정을 돈독하게 할 수 있는 멋진 계기라고 생각되었다. 이러한 기대는 어긋나지 않아서 적극적인 애정과 관심으로 ‘쪽지’를 교환하는 동안에 학생 한 명 한 명과 속깊은 이야기를 터놓기도 하고, 재미로 시작된 쪽지가 A4 3장이 넘는 고민쪽지로 오면서 밤을 새기도 하였다. 학급에서 약한 친구들을 막 대하는 학생들 몇 몇은 ‘춤추는 고래들’게시판을 통해서 많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에서 따온 것으로 친구들끼리 서로 칭찬해주는 게시판인데, 사이버에서 칭찬을 받으려고 교실에서 서로 서로 잘 대해주는 모습으로 발전함을 볼 수 있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이 오히려 사이버에서는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고, 교사의 독려와 애정이 더해지자 실제 교실에서도 점차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으로 변화하였다. 조용해서 눈에 보이지 않던 우리반 꼴찌는 이제 교사인 본인에게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치는가 하면, 환경기말고사에서 뛰어난 성적향상을 보이기도 했다. 필자는 이것이 사이버가정학습의 엄청난 잠재력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사이버학급상담실’을 이용해서 성적문제, 이성친구, 왕따,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들을 늦지 않게 해결해 줄 수도 있었다. 필요시에는 학부모와 연계지도를 하였다. 이로써 인성교육을 필수로 하는 공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었다. 아주 특별한 학생들을 얻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사이버가정학습에서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학생들의 학습이 자기주도적으로 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하는 것과, 학생과의 유대강화로 인성교육을 도움으로써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것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운영 효과를 정리하자면, 이론과 실천이 조화를 이루는 통합교육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왕따, 성적, 친구 등 여러 고민을 사이버에서 해결하면서 웃음이 넘치는 교실이 되어 공교육이 내실화라는 목적과 함께 학부모에게서 감사편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재미있는 사이버학급의 학습아이템으로 인하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신장됐다. 자연히 학교 성적이 상승된 것은 물론이고, 엄청난 참여와 학습을 보여준 결과로 35명의 학생 중 25장의 최우수학생상장을 받았으며 최우수학급에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보였다. 필자가 수행한 수업은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완벽한 학습으로 이끄는 데 많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이런 수업모형을 수행하시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투자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교실수업 한 시간이면 되는 것을 사이버수업은 그 몇 배로 교사를 혹사시킨다. 잠도 못자고, 추가월급도 없다. 그럼에도 이같은 수업활동을 권해드리는 것은, 필자가 그랬듯이 이러한 수업활동 수행을 통해 선생님 또한 아주 특별한 학생들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왕자가 얻게 되는 여우처럼 말이다. 500자 추천평 세단계 ‘피드백’교육의 효율적인 성과 ICT활용 수업의 장점으로는 다양한 교수학습자원의 활용과 학생들의 능동적인 학습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실문제와 연계된 주제에 대한 ICT 활용수업은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환경문제는 향후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성과를 주목해볼 만하다. 이 사례는 환경문제를 실생활에서 인식하게 하고 이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고, 토론하게 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활동을 토대로 교실수업을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학급운영에 접목하였다는 점 또한 좋은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프로그램의 목적과 세부활동이 명확하게 기술되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있다. 사이버학급의 명칭인 '환경사랑방'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환경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특화된 활동들을 전개한다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보다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시준 KERIS 정책연구평가팀 책임연구원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문학 요즘 취미가 독서인 아이들은 예전보다 적다. 그만큼 다른 재미난 취미가 많은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래도 책은 인간 정신의 응집된 사고의 표현이며 인격 성장과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아이들 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으로 둘러싸인 학교 안에서 순수한 문학을 함께 공부하며 살아있는 글쓰기를 한다는 자긍심으로 어린이문학교실은 운영되고 있다. 사실 순수 아동 문학을 공부한다고 생각해보면 굉장히 딱딱한 느낌이 든다. 문학을 공부하는 교실의 수업 장면을 떠올려보면 인쇄된 책을 가지고 공책에 뭔가를 쓰고 있는, 그리고 강의식 수업이 한창인 텁텁한 교실, 하품하는 학생과 분필을 든 교사의 모습과 쌓여있는 학습지 등이 그려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문학도 변화하고 있다. 종이와 글자로 된, 작가의 상상력과 창조력의 산물이라고 생각되던 문학 작품도 디지털 영상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숙제를 할 때 공책과 연필로만 하지 않는다. 워드프로세서를 쓰기도 하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기도 한다. 두꺼운 백과사전을 찾아보던 숙제는 인터넷 사전 클릭으로 쉽게 끝낸다. 연필대신 키보드가 그 자리를 점령해 가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 읽고 쓴다는 것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등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 문자 위주의 작품이 아닌 디지털 영상과 결합하는 형태의 작품과 같은-이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독서교육, 문학교육의 교수-학습의 방법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그 변화 양상을 수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어린이문학교실’에서도 ICT 활용 교육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어린이문학교실 아이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끌어 온 인물을 찾아보고 연표로 구성하는 학습주제로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수업의 학습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우리나라 역사 속의 위인에 관한 책을 읽고 인물의 업적과 삶을 이해할 수 있다. - 연표로 재구성하며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연표 작성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 책과 인터넷, 사전 등의 자료로 위인을 찾으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 위인들의 삶을 알고, 나아가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도입부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인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이 UCC로 제작된 자료가 있어 신나게 부르고, 곧이어 PPT로 준비한 위인 퀴즈와 플래시 퀴즈를 풀어보았다. PPT와 플래시 같은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면 아이들이 수업에 대한 집중력이 훨씬 높아져 효과적인 독서수업을 전개할 수 있다. 특히 퀴즈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인터넷으로 위인을 검색하는 시간을 주었더니 더 의욕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역시 다매체시대 학습자들은 컴퓨터를 통해 텍스트 읽기, 영화나 드라마 형태로 각색된 문학 작품 보기, 텍스트를 독자가 수정하고 해석하기 등의 방법으로 작품을 수용하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보다 책에 흥미를 가지고 읽게 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컴퓨터와 결부하여 지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시청각자료 활용 흥미 유발 위인들의 연표가 담긴 미니북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 검색이나 백과사전, 인물사전으로 위인을 찾아 활동지를 작성하였으며, 수업을 정리하면서 활동과 연관된 참고도서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 활동 후에 참고도서를 훑어보는 활동을 하는데, 보통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지만 인터넷서점을 통해서 찾아보기도 했다. 인터넷서점 중에 내용 미리보기가 가능한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관련 서적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화나 동시를 소개하고 감상하는 수업에서는 인터넷을 자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정해진 수업시간과 장소에서 벗어나 교실 밖에서도 얼마든지 가정과 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교수-학습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책을 읽은 후 작가와 직접 마주보지 않아도 이메일을 통해서 손쉽게 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읽은 책에 대한 다른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쉽게 접하며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수 있다. 그림책을 만드는 일은 연필로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키보드와 마우스로 더 잘 만들 수 있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는 자유로운 생각과 그 생각에 대한 댓글이 넘친다. 자유로운 글쓰기와 읽기는 도서관의 책을 벗어나 컴퓨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공룡이 나오는 작품을 학습할 때는 인터넷 사이트 ‘고성 사이버 공룡테마파크’를 방문하여 아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인터넷 사이버 박물관에서는 가상으로 수업과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인터넷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규모 박물관들도 사이버 박물관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워낙 많은 박물관이 있고 각각의 사이트마다 설치 프로그램과 정보 제공 방법에 차이가 있으므로 사전에 교사가 사이트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막연하게 커다란 악어 같은 공룡을 떠올리는 아이들에게 ‘고성 사이버 공룡테마파크’의 동영상은 궁금해 하던 공룡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실감나는 화면을 통한 체험은 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져 학습 효과를 높여준다. 자유로운 글쓰기와 읽기 TV 뉴스 자료를 녹화하여 수업에 활용하기도 한다. 온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태안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하여 동시를 쓰기 전에 미리 뉴스 영상을 보여주고 사고 사진 자료를 모니터를 통해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한 활동은 쓰고자하는 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사진과 글의 잔잔한 영상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교육방송의 프로그램인 지식채널e는 간단한 토론에 효과적이다. ‘e’를 키워드로 자연(nature), 과학(science), 사회(society), 인물(people)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이 프로그램은 5분 동안 전해지는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이 인상적이다. 소재와 주제도 다양하여 누구나 보고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단순한 동기유발 차원을 넘어서 사고력 확장까지 활용이 가능하여,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능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다. 이제 독서는 인쇄된 책을 읽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시대적 대세는 이미 영상의 시대, 또는 멀티미디어 시대로 들어섰다. 비디오테이프, DVD 등을 활용한 보는 독서 교육은 아이들에게 같은 내용을 매체를 다르게 감상하고 해석하는 즐거운 기회를 제공하며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 반지의 제왕이 동화 호비트의 모험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해리포터나 우주 전쟁같은 인기 영화도 책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려주면 새롭게 책을 대할 것이다. 마틸다, 윌리 왕카와 초코렛 공장, 제임스와 슈퍼복숭아같은 로알드 달의 작품은 고학년에게 추천할만한 좋은 DVD작품이다. 책으로 유명한 샬롯의 거미줄, 공원 지기 퍼시 아저씨(EBS 교육방송), 매들 라인(극영화, 만화 영화), 너는 특별하단다, 작은 아씨들, 크리스마스 캐롤, 보물섬, 소공녀, 비밀의 화원, 네버앤딩 스토리, 강아지 똥, 나무를 심는 사람 등은 비디오테이프로 감상할 수 있다. 문학 수업에서 텍스트에 대한 몰입과 감정 이입이 중요하다고 볼 때, 이와 같은 영상자료의 적절한 활용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조이북, 키즈토피아, 푸름이동사모, 부키의 동화나라 등과 같은 인터넷 동화책 사이트를 활용하면 그림책을 움직이는 화면으로 감상하면서 음성을 들을 수 있어서 색다른 흥미와 재미를 준다. 이렇게 컴퓨터를 활용하면 읽기와 쓰기 활동의 폭이 한없이 넓어진다. ‘어린이문학교실’수업이 특정 학생이 아닌 학교 전체의 문학수업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학교도서관 홈페이지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학교도서관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학습과 연관된 각종 교육 자료를 신속하게 접근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러 학급이 동시에 원활히 활용 자료 활용 수업을 전개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또, 독서교육과 교과지도가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학습모형이 제시될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 정보 자료의 활용 기회를 확산시켜 줌과 동시에 정보자료를 이용하고자 하는 능동적 태도를 형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서 사색하기 책이나 글을 읽게 하고 그 활동의 결과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지식을 습득하여 슬기로운 생활인이 되도록 하는 독서 활동은 어린 학생들에게 반드시 행해져야 할 중요한 교육 활동 중의 하나이다. 더불어 풍부한 정서와 교양을 쌓고 사색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데 있어 독서교육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의 마음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인터넷의 세계로 가버렸고 시대적 대세 역시 문학을 외면한다고 하지만 문자 언어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영역과 문학 교육의 본질은 예전과 변함없이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때문에 독서 교육의 경계가 가끔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On-line과 log-in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독서 활동을 보다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매체를 활용하는 것은 발전적인 독서교육의 방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500자 추천평 향후 독서교육의 방향 제시 문화관광부의 2007년도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한 학기 독서량은 초등학생 22.4권, 중학생 10.7권, 고등학생 7.4권에 불과하며,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다양한 매체의 보급으로 인해 학생들의 책에 대한 흥미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ICT 활용과 독서교육을 접목한 이 사례는 향후 독서교육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례에서는 전자 텍스트 읽기,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된 작품 감상, 작가와의 이메일 교환 등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온라인 토론, 그림책 만들기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유도하였다. 이는 학생들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고, 능동적인 독서습관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올바른 독서습관 함양을 위해서는 전자매체 뿐만 아니라, 서지형 도서를 학생들에게 읽히게 하려는 노력이 가미되었으면 한다. 또한 다양한 정보의 습득을 위한 보다 다양한 콘텐츠의 활용과 체험학습과 연계된 활동 프로그램이 가미되면 보다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시준 KERIS 정책연구평가팀 책임연구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 중의 하나가 교육이다. 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줄곧 여러 기자회견에서 현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꿔 교육 강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현재의 교육제도를 갖고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 “세계와 경쟁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목표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 명확해 보인다. ‘자율’, ‘경쟁’, ‘책무’를 통해 사교육비 절감과 학부모나 수험생의 입시고통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다양한 교육 욕구를 지니고 있다. 조기유학이나 사교육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초·중·고생 3만 5000명이 해외유학을 나가고 영어 사교육비를 포함한 전체 사교육비가 무려 30조 원 내외인 나라는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드물다. 이런 면에서 특히 강조되는 교육현안이 영어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인재강국이나 교육강국이 되려면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고 사교육비 지출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명박 정부에서도 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을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영어가 중요시되는 시대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인사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유엔에서 활동하는 반기문 사무총장이나 한미 FTA 협상을 총괄했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두 명의 특징은 개인적인 경력이나 능력도 중요하게 부각되었지만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국제적인 협상 무대에서도 외국인에 뒤지지 않게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제화 시대에서 영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국제사회의 각 분야에서 영어의 영향력은 상당히 커져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언어가 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국내에서의 영어에 대한 관심은 오늘 내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영어를 잘하는 것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알려진 상태이다. 특히 최근에 특목고 입시에서 토플이 강조되고 기업입사 시험에서 토익이 중요시되면서 영어열풍을 넘어 영어 광풍이 불 정도로 영어가 중요시되고 있다. 문제는 영어실력의 차이가 단순히 개개인의 능력에 따른 차이가 아니라 부모의 소득차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부모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고 학생 간의 영어실력 차이는 학교에서 배운 정도에 따른 개인별 차이가 주로 작용한다. 서울 강남지역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100만 원 이상 드는 영어유치원에서 영어를 미리 배우고 초등학교에 들어오며 방학 중에는 수시로 어학연수를 가는 학생이 있는 반면, 학교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가르치는 영어수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학생이 함께 영어수업을 듣고 있다. 영어경쟁력이 곧 교육경쟁력이라고 할 정도로 영어가 점차 중요시되고 있지만 영어실력의 차이가 학교교육에 의한 차이보다는 점차 사교육 수강여부에 따른 차이로 점차 확대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통계청의 2007년 조사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초·중·고 학생의 영어 과목 사교육 참여비율이 무려 55.6%나 되고 있다. 더구나 영어 사교육 참여비율은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400만 원 이상의 경우에는 70% 이상이 사교육을 받는 반면에 100만 원 미만의 경우 19%만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실력의 격차가 부모의 경제력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결국 과거처럼 학교를 전적으로 신뢰해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영어만으로 열심히 공부하면 영어실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믿음이 점차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여유가 되는 부모들은 해외 영어연수나 유학을 보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어마을에 학생들을 보내기도 한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 영어교육을 방치하게 된다면 앞으로 학생 간 영어실력 격차는 점차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더욱 심하게는 영어가 일종의 의사소통의 수단의 하나인 언어로서의 지위에서 일종의 특권화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렇게 될 때 일반 국민은 더욱 영어교육에 집중하게 되고 공교육 보다는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어 영어 공교육에 대한 불신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의 영어 공교육 활성화 방안 현 정부에서는 더 이상 학부모들이 바라는 사교육비 걱정 없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영어교육을 외면할 수 없다는데 공감하면서 영어 공교육 완성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 취지는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기본 생활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영어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앞으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영어공교육만으로도 대학에 들어가는데 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런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이 제시되었을 때 언론과 정치권에서 찬반양론이 명확히 나타났다. ‘과연 실현 가능할까’부터 이대로만 된다면야 ‘영어를 10년 배워도 영어 한마디 할 줄 모른다’는 영어교육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기대감이 서로 교차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영어공교육 강화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더구나 지금처럼 계속해서 영어사교육 열풍을 방치하게 되면 현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학교만족 두 배, 사교육 절반”을 달성하기가 앞으로 더욱 어렵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영어공교육 완성 방안에는 향후 5년간 무려 약 4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서 획기적으로 영어공교육을 변화시킬 계획이었다. 핵심적인 내용은 영어를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전용 교사 2013년까지 2만 3000명 확대, 현직 영어교사 심화연수 매년 3000명 실시, 영어 교육과정의 개편을 통해 영어수업시간 확대 및 영어 교과서 개편, 국가 영어능력평가 시험 도입, 영어 친화적 교육환경의 개편 등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학교교육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영어공교육 완성 방안이 인수위원회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게 제시되어 있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영어 공교육 정책이 과거 정부에서 시행된 여러 영어정책과 다른 점은 실제 학교현장에서 영어수업이 변화가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에 있다. 과거 십여 년 전부터 영어교육을 강화하려는 정책들이 추진된 적이 있지만 이번 정부처럼 적극적으로 제시된 적이 없었다. 학생 및 학부모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어 공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명확한 의지를 표명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제시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 그만큼 영어교육의 격차가 계층 간 지역 간 크게 나타나고 있어 시급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영어공교육 논의에서 중요한 원칙들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비의 거의 절반정도가 영어사교육비가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도 영어공교육은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영어공교육 활성화 방안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영어교육 뿐만 아니라 공교육 전체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어교육에 대해서 우리는 때때로 당연한 것인데도 잊고 있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영어교육과 관련된 교사, 학생, 학부모, 학자, 정책입안자 모두 영어공교육 활성화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지켜야할 또는 합의가 필요한 원칙이 있다. 우선 영어는 기본적으로 언어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10년간 학교에서 영어를 배워도 외국인과 제대로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없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런 일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영어교육 자체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또한 사교육을 통한 영어교육에서는 자연스런 의사소통이 강조되고 학교의 영어교육에서는 이런 부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것 역시 심각히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둘째로 영어교사는 영어를 잘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잘’이라는 의미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영어가 의사소통 기능을 위해 사용된다면 영어교사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영어교사가 영어로 말하고 쓰는데 자신이 없다면 영어교사에게 배우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향상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과목보다도 언어라는 특성상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가르치는 영어교사에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기 때문에 영어교사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이 영어공교육에서 특히 중요하다. 셋째로 영어공교육에서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적합한 제대로 된 영어교과서가 있어야 한다. 이미 7차 교육과정이 들어서면서 아직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영어교과서는 구성에서 회화위주로 바뀐 상태이다. 또 필요하다면 교사가 보조교재를 이용해서 내용을 재구성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아주 오래전에는 교과서가 단순히 문법이나 독해에 치중해서 구성되었다면 지금 각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과서는 대부분이 회화를 형태로 바뀌어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지금의 교과서로서 어느 정도는 영어 말하기와 쓰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학생들의 다양한 영어실력에 맞는 수준별 영어교재도 개발되고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의 영어수업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평가방식과 대학입시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우수한 교사나 교과서가 만들어져도 대학입시에서 말하기나 쓰기가 아닌 문법과 독해위주로 문제가 출제된다면 학교에서도 문법과 독해만을 주로 가르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에 정부에서도 학교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평가방식에도 국가 영어능력평가 시험을 도입해 장기적으로 수능시험에서 기존 영어 과목을 새로운 읽기와 말하기가 강조되는 영어능력평가 시험으로 대치할 예정으로 있다. 이렇게 되면 영어수업에서도 문법이나 독해보다는 읽기와 말하기가 강조된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수업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의 영어공교육이 성공하려면 우리나라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기대나 열정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부모가 능력만 된다면 자녀를 위해 거의 모든 것을 다 투자하려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에서는 단순히 교육 자체에만 관심을 두기보다는 자녀를 위한 교육을 다른 집의 자녀와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 증대도 이런 측면과 무관하지 않다. 유아 영어교육, 영어 연수, 해외 유학 등이 점차 확산되는 현상은 이런 경향을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더 이상 영어교육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영어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이런 영어공교육 활성화 방안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가. 영어 공교육 환경 개선 우선 학교현장에서 능력이 있는 영어교사들이 아무런 부담 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어공교육 방안이 발표되었을 때 각계각층에서 찬반양론이 크게 대립하였지만 지금의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영어공교육에 남다른 열정과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하는데 노력하는 교사가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런 교사들이 자신의 가지고 있는 영어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영어공교육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임용고사를 통해 교직에 들어간 신규교사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영어강의를 들어본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어회화 수준도 상당히 수준급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 있는 신규교사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영어실력을 제대로 교실에서 활용하지 않게 된다면 3~4년 후에는 기존의 교사들과 별로 다르지 않게 될 수 있다. 이것이 반복된다면 교사 개인차원을 넘어 국가차원에서도 낭비일 것이다. 능력 있고 열정 있는 영어교사가 자신의 능력을 교직에 있으면서 더 많이 발휘할 수 있게 하고 다른 동료교사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서 영어교육현장 전체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 영어교사의 능력별 역할분담 필요 새로운 영어공교육 강화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회화위주의 영어수업에 어려움이 없는 교사와 기존의 문법이나 독해에 익숙한 교사 간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영어공교육은 의사소통이 중시되는 말하기와 쓰기가 강조되는 수업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영어교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13년까지는 영어로 수업하는 학급비율을 100%까지 달성한다는 목표지만 현재 영어로 영어수업이 가능한 교사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금 당장 시행할 경우 교사경력이 5~7년 정도의 상대적으로 젊은 영어교사들은 짧은 적응기간을 거친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경력이 오래된 교사에게는 단시일에 기존의 수업방식을 바꾸는 것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당분간 경력이 높은 기존교사는 읽기나 듣기수업을 집중적으로 전담해서 가르치고 신규교사나 경력이 낮은 교사가 말하기와 쓰기수업을 나누어 가르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역할 분담이 이루어질 때 학교현장의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 교사를 위한 영어 환경 조성 영어는 영어환경에 노출빈도가 높을수록 영어능력이 향상되는 특성이 있다. 단순히 수업시간에만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학교의 특정지역이나 특정 공공장소에서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경우 학생들은 더욱 영어에 친숙하게 되고 영어 표현능력도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마찬가지로 교사도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필요하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의 확대로 2007년에 전국에 약 4000여 명의 외국인 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서 원어민 교사수가 상당히 증가하였으며 자연히 학교구성원이 외국인 교사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미 학생들은 사교육기관에서 영어를 배울 때 외국인 교사와 서로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생각될 정도이다. 오히려 영어공교육은 사교육기관보다 외국인 교사가 직접 수업하는 비율이 상당히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은 영어마을이나 어학연수를 가게 되고 자연히 영어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영어공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에게 영어환경에 좀 더 익숙할 수 있는 환경을 많이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라. 교사의 영어 수준별 다양한 연수 개설 마지막으로 영어공교육을 위한 여건개선도 중요하지만 영어가 언어라는 속성을 감안하면 수준별로 적합한 수업이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의 영어실력에 따른 수준별 수업도 당연한 것이지만 교사의 영어능력에 따른 수준별 지원체계도 마련되어야 한다. 영어수업에 익숙한 교사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한 단계 높여 새로운 영어수업을 익히거나 다른 교사에게 전달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로 영어수업에 제약있는 교사에게는 필요한 수업자료나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연수나 지원체계를 마련해 줘야 한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평균적인 연수참여율은 OECD 국가 평균보다 높지만 실제로 수업에 도움이 되는 연수를 받았다는 교사는 많지 않다. 특히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어수업이 진행되도록 하려면 충분한 연수가 선행되어야 하고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주기 보다는 실제 영어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몇몇 지역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업개선지원단이나 멘토링 또는 각 영어교과모임을 통해 영어교사들 간의 창의적인 수업 노하우가 공유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영어교사 간의 교류가 확산될 때 자연스럽게 영어수업의 질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고 학생의 수준에 맞는 영어수업이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영어공교육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중·고 영어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우수한 인재가 길러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영어실력이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의존하지 않고 학교교육만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를 바라고 5년 후 대한민국이 국제적 영어능력을 갖춘 교육강국으로 다시 한 번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우리는 새 정부 출범 전의 인수위에서 내놓은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 영어몰입교육, 영어전용교사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용어들과 제안들을 들었다. 그래서 과연 새로운 정부에서 어떻게 영어교육을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 주시해 왔다. 물론 이번에 새 정부에서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처음 강조한 것은 아니지만 그 강도가 이전 정부의 영어교육 정책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영어의 네 가지 영역에서 우리 국민들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말하기와 쓰기 능력의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2010년부터 고등학교에서의 영어로 하는 영어 수업(Teaching English in English) 진행, 영어 이외의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 도입, 영어만 잘 하면 누구나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주겠다는 영어전용교사제도 도입 등 혁신적으로 느껴지는 정책들이 들어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개혁대상이 된 영어 공교육 대다수 국민들은 이러한 영어교육 정책들을 새로운 정부에서 처음 만든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지난 정부에서 이루어진 영어 공교육 정책과 관련된 연구보고서와 공교육 현장의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수과정들을 살펴보면 지난 정부의 영어공교육 목표 중의 하나가 영어로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었고, 영어 몰입교육도 인수위에서 발표한 것처럼 전체적인 실시가 아니라 한정된 특정지역에서만 실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물론 영어 몰입교육은 여론의 반대와 실효성의 문제 제기로 거의 없던 일로 되는 분위기지만 아직도 불씨는 남아 있는 듯하다. 또한 지난 정부에 영어보조교사의 채용 방안을 마련 중이었는데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에서 이 방안을 더욱 발전시켜 국내 대학의 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 과정을 수료했거나 학력의 고하·성별·연령을 막론하고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일정한 과정을 거쳐 누구나 영어전용교사로 채용하겠다는 영어전용교사제도 도입을 발표하였다. 특히 영어전용교사제 도입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지적해왔던 영어교사의 자질부족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또 개혁의 대상이 된 영어 공교육의 중심에 있는 영어교사들은 지금까지 국가에서 세운 교육과정의 영어교육의 목표와 대학입학 학력고사로부터 대입 수학능력 시험에 이르는 대학 입학시험의 영어 평가에서 학생들의 고득점 성취라는 목표 속에서 갈등하며 학생들에게 열심히 영어를 가르쳐 왔다. 누구나 대입 학력고사나 대입 수학능력 시험을 본 사람이면 알고 있는 것처럼, 대입 학력고사에서 영어 시험의 평가는 문법과 읽기가 중심이었고,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시험의 평가는 듣기와 읽기 위주이다. 따라서 현장의 영어교사들은 교육과정 속에 있는 영어의 네 가지 영역(듣기·읽기·말하기·쓰기)에 대한 통합적인 교육보다는 대학입학 시험이라는 큰 벽을 넘지 못한 상태에서 영어의 말하기와 쓰기보다는 어법·듣기·읽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영어를 가르쳐 왔다. 그러나 앞으로 듣기와 읽기 중심의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의 영어 평가에 말하기와 쓰기영역이 추가될 예정이며,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실용영어 중심의 새로운 국가영어능력시험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영어교사들도 앞으로 변화되는 영어능력 평가방식에 학생들을 준비시키고 네 영역의 통합적인 교육을 위하여 말하기와 쓰기의 지도에 준비를 시작해야 하며, 다시는 영어 공교육의 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영어교사로서 전문성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영어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실질적 연수 영어교사의 전문성 향상은 영어소통능력 향상이나 영어교수법 등 다양한 과정에 대한 교사의 연수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교사 연수는 기관중심연수, 학교중심연수, 개인중심연수로 이루어져 있다. 기관중심연수는 자격연수·직무연수·특별연수가 해당되며, 학교연수는 연구수업이나 강의전달 강습이 있으며, 개인중심연수는 국내외 교육기관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기관중심연수는 영어교수법과 영어 소통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과정과 내용도 다양화 되어 가고 있다. 특히, 교사 개인의 요구사항을 많이 반영하기 위한 맞춤식 연수를 지향하고 있으며 소규모 그룹 중심의 반편성을 통해 연수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이처럼 영어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잘 준비되어 온 연수가 현장의 영어 교사들에게 좀 더 현실적으로 필요한 연수가 되게 하기 위해 고려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가. 말하기와 쓰기 중심의 교사 연수 영어라는 언어의 특수성과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영어교육을 토대로 볼 때 현장의 영어교사들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연수 과정은 무엇보다도 영어교사 개인들의 말하기와 쓰기 영역에 중점을 둔 영어소통능력 향상이다. 물론 현재 영어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는 다양한 연수 과정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영어의 네 가지 영역인 듣기·읽기·말하기·쓰기의 각 영역에 대한 더욱 다양한 연수 과정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특히 말하기·쓰기와 관련된 연수과정은 다른 영역보다 더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며, 동시에 소그룹으로 반편성이 되어야만 연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연수과정에서도 있는 듣기·읽기·말하기·쓰기의 네 가지 영역을 통합적으로 교육시키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며, 원어민과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영어의 유창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소규모 그룹 단위의 영어회화 과정을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의 연수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영어회화 과정과는 달리 소규모 그룹의 반편성 연수를 통해 연수 후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교사 간 지속적인 영어회화 수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나. 원어민과의 그룹단위 영어회화 연수 또한 현재 진행되는 연수에 포함시켜야 될 과정으로는 원어민 국가에서 사용되는 실제적인 어휘 사용과 영문법에 대한 연수이다. 물론 네 가지 각 영역에 대한 연수를 통해 배울 수도 있지만, 원어민 국가에서 우리나라 영어 사전에 나온 표현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살아있는 어휘에 대한 표현과 활용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원어민으로부터 영문법을 영어로 배우면서 현장에서 부딪치는 어법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영어 교사에게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같은 어휘와 문법에 대한 연수 과정은 영어를 영어로 수업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 영어 유창성을 위한 해외 연수 특히, 영어교사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연수 중에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에 체류하면서 영어의 유창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과정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이 연수를 통해서 교사는 자신은 영어 사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영어의 유창성을 높여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수 과정을 진행함에 있어 생색내기 위한 단기적 체류보다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은 체류할 수 있는 연수 기간을 두어야 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모든 영어교사가 이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 선진국의 다양한 영어교수법 소개 이처럼 교사 개인의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과정들과 함께 영어교수법에 대한 과정도 현재처럼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다만 영어교수법의 교육내용은 영어를 모국어나 제2언어로 사용하는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영어교수법들과 함께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에서 성공을 거둔 다양한 교수법 및 국내의 학교 현장에서 효과를 거둔 교수법의 소개로 주로 구성되는 것이 교사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마. 모든 연수의 온라인화 그리고 현재 유명한 미국의 대학과 국내의 대학들이 강의를 온라인에 올려놓고 누구든지 다운 받아 강의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처럼, 교사 연수를 담당하는 교육행정 당국도 현재 실시되고 있는 모든 연수과정을 온라인상에 올려놓고 필요한 교사가 있으면 언제든지 다운 받아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연수에 참가하지 못하는 교사들에 대한 배려도 될 수 있으며, 또한 연수를 온라인상에 올려놓음으로써 연수에 임하는 강사들이 연수마다 새로운 강의를 준비하게 하는 기회도 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어 교사 연수 활성화를 위한 선행조건 이처럼 영어 교사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다양하고 체계적인 과정을 연수에 포함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뒷받침 하듯,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영어공교육 완성의 일환으로 현직 영어교사의 심화연수를 강화하여 2008년에는 1200명, 2009년 이후에는 매년 3000명의 영어교사가 연수를 받고, 해외대학 등과 연계한 체계적인 연수 모델의 개발도 시행하겠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행정 당국인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아무리 양질의 연수를 많이 제공한다고 하여도 실제 연수를 받아야 할 영어교사들이 원하는 연수를 자유롭게 받을 수 없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현재 교육현장에서는 영어교사들이 교육행정 당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롭지 연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가. 과정과 상관없이 필요할 때 듣게 해야 첫째, 연수를 제공하는 방식의 문제이다. 현재기관 중심 연수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기관 중심 연수에서 제공하는 영어 관련 연수는 그 종류와 내용에서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연수는 반드시 선행과정을 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교사가 자신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B라는 과정의 연수를 듣고 싶은데, 그 B과정의 연수를 들으려면 반드시 A과정을 들은 후에만 들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과정이고 그에 따른 수준이 고려되어야 할 연수라면 모르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과정이라면 과감하게 하나의 과정으로 묶어서 교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들을 수 있도록 연수과정을 다시 편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교 연수나 또는 개인 연수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면 굳이 선행과정을 듣지 않고서도 교사가 원하는 과정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이는 현재 교육행정 당국에서도 주장하고 있는, 가장 효과적인 연수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맞춤식 연수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 기관 중심 → 학교·개인 중심의 연수로 둘째, 제공하는 연수의 종류이다. 현재 기관 중심 연수로 주로 진행되어 오는 것을 학교 중심 연수와 개인 중심 연수로의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기관 중심 연수는 교사가 연수를 받은 후 그 연수 기간이 끝난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그 연수효과는 점점 떨어지게 되어 있다. 따라서 그 연수효과를 지속시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학교 중심 연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연구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그에 따른 교사들의 토론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과 각 학교에 각 영역별 전문 교사를 양성하여 교사 상호 간의 연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전문 영역 교사의 동료교사연수 방안이 있다. 그리고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원어민 교사뿐만 아니라 영어 연수를 통해 얻은 영어의사 소통능력 유지 및 세련된 교실 영어 습득을 할 수 있도록 영어교사들을 위한 원어민 교사 배치 등 다양한 학교 중심의 연수가 더욱 활성화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개인 중심 연수에도 더욱 많은 관심과 정책적인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영어교사의 전문성 함양은 교사 개인의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교사 자신이 영어교육의 어떤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기관 중심의 연수와 학교 중심의 연수가 이를 만족시켜 줄 수 없을 때가 있다. 이 경우, 개인 중심 연수를 통해 교사 자신의 영어의 전문성에 대한 지적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사 개인이 1년 동안 국내·외 연수를 계획할 경우, 연수할 장소·과정·기간을 포함한 연수에 관한 계획서를 교육행정당국에 제출하고, 교육행정당국이 연수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한 후 그 타당성이 입증되면 일정부분 이상의 경비 지원과 함께 연수와 관련된 모든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것을 포함하는 개인 중심의 연수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즉, 교사가 국내·외 교육기관에 소속되어 학위취득 및 연구가 필요할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적·행정적인 지원을 포함하는 개인 중심 연수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 학교의 원활한 연수활동 지원 뒷받침 돼야 셋째, 교육 현장인 학교의 원활한 연수활동의 지원 여부이다. 이 사항은 영어 교사들뿐만 아니라 다른 교과의 교사들에게도 적용되는 사항일 것이다. 교사들이 연수를 가고 싶어도 교육 현장인 학교의 현실은 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가 연수를 가려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연수를 원하는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경우에는 담임 업무를 대신할 교사가 필요하고, 또한 자신이 맡고 있는 학교 업무도 대신해줄 교사가 필요하다. 특히 3학년 담임을 하거나 교과를 맡은 교사의 경우에는 학기 중에는 말할 것도 없고, 방학 중에도 방과 후 학습 등으로 인해 연수를 받는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어교과의 특성상 장기간 시간이 요구되는 연수일 경우에는 담임 업무와 학교 업무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1년 전에 연수 일정이 계획되어 이를 각 학교의 업무분장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어 전용 교실’ 필요해 교사가 연수를 받은 후, 연수에서 배운 것을 효과적으로 수업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학교 교실에서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과학 과목과 기술 과목을 위한 과학실·생물실·기술실 등이 있는 것처럼 영어수업의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서 영어 전용 교실이 필요하다. 영어 전용 교실을 만들 경우, 예산만 허락된다면 현재 각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수준별 수업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교실이 준비되었으면 한다. 이 영어 전용 교실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전용 공간 (English Zone)으로 설정하고 영어 전담 교사들이 항상 상주하여 학생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살아있는 영어 사용 공간으로 만들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유발과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시키기 위한 영어 전용 자료로 꾸며지고, 학생들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영어 관련 도서와 컴퓨터를 비롯한 오디오 및 비디오의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구비하도록 해야 한다. 연수에 따른 정책지원도 중요 교사의 전문성 함양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연수를 받는 것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행정 당국에서도 교사가 받을 수 있는 많은 좋은 연수과정을 계획·제공함과 동시에 영어 교사가 연수를 받는 것을 학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학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교육행정당국의 정책적인 지원을 충실히 이행하여 영어 교사가 연수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실무적인 행정업무를 지원하면서 영어 전용 교실 조성 등 영어 공교육과 관련된 교육환경개선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영어교사, 학교, 교육행정 당국이 삼위일체가 되어 노력할 때 영어 교사의 전문성 함양의 목표는 달성될 것이다.
최근 들어 한국 사회의 국제경쟁력 제고가 커다란 화두로 떠오르면서 영어공교육 활성화 방안이 정부와 교육계의 중요한 논의거리가 되었다. 이 방안 속에는 물론, 현직교사에 대한 연수와 보조교사의 제공, 영어교육 환경의 개선 등 많은 좋은 안이 들어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방안은 현직교사의 재교육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사의 양성문제를 동시에 포함하는 것이며, 두 문제 모두 중등학교의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의 입장에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 특히 대통령인수위원회의 방안에서 영어전용교사 자격제도가 언급되면서 영어교사의 양성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바람직한 영어교사 양성을 위하여 두세 가지의 논의와 제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교사양성 및 자격부여와 관련된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영어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의 문제이며, 나머지 하나는 지원체제의 문제이다. 여기서 자격과 양성의 문제는 영어교사 제도의 문제이고, 교육과정은 양성 프로그램의 문제이며, 지원체계는 이러한 제도 속의 프로그램을 실제로 작동하게 하는 재원과 인력의 문제이다. 이 세 가지는 세계화 시대의 한국의 국가경쟁력 제고와 관련된 영어교사 양성을 위해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점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하게 언급하고자 하는 점은 필자의 입장이다. 필자는 영어교육의 전공자가 아니며, 단지 사범대학에서 교원의 양성에 대한 일반적 수준의 논의에 어느 정도 경험을 지닌 사람이다. 따라서 이 글은 사범대학 교원 양성의 일반적 입장을 중심으로 서술될 것이며, 이러한 필자의 견해는 영어교육의 개별적 관점이나 이론에 입각한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영어전용교사 사범대에 편입시켜 교육해야 우선은 영어교사의 자격을 ‘일반 영어교사’와 ‘영어전용교사’로 2원화하는 것은 여러 논란의 소지가 있다. 초중등학교 현장의 영어교육에서 결코 일반영어교사의 기능과 영어전문교사의 기능은 분리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분리되어서도 곤란한 것이다. ‘영어’와 ‘영어전용’의 개념을 중심으로 영어교사의 자격을 2원화하는 것은, 아무리 현실적인 필요에 입각하더라도, 사실상 아주 좋은 방향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오히려 실제의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과 교사들 사이에 역할과 조직 체계의 혼란이 일어나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학교에도 또 학생들에게도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수위의 방안대로 많은 수의 영어교사를 양성해야한다면,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영어에 대한 교육현장의 잠재적 효능성(效能性)을 지녔을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재의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에 그들을 편입하게 하고 1~2년의 양성과정을 정상적으로 밟게 하여, 정식 교사자격을 받게 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이 안에는 현실을 고려한 일종의 타협안의 성격이 있음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안은 국가의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제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의미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보인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영어 교사교육에 관련된 주체들이 약간의 여유를 지녀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너무 급박하게 영어교사 양성을 서두르지 말고 1~2년을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며, 사범대학은 많은 수의 편입생을 받아 교육시키는 현실적 불편함을 감수하고 교수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양자의 여유는, 현재의 양성체제 속에서 무리 없이 국가적 과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며, 이 방안을 실현가능하게 할 것이다. 사실, 한번 일어난 교직사회의 혼란은 그 수습이 쉽지 않다. 이 점에서 여기서 제안한 ‘편입 제도’는 현행의 교원자격을 유지하면서도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여겨진다. 물론 이렇게 되면 정부로서는 예산이 조금 더 들 수 있다. 그러나 영어전용교사로 이름붙이지 아니하고 ‘영어 전임대우 시간강사’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예산은 훨씬 절약될 수 있을 것이다. 영어역량 증대 위한 영어집중강좌제 도입 세계화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영어능력 향상의 국가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예비 영어교사의 영어역량 증대를 위한 새로운 교사교육 프로그램의 정립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제안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영어집중강좌제이다. 사실,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능력에 도달하기 위해서 상당 기간 집중적인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미국 국방성에서 운영하는 DLI(Defense Language Institute)의 자료나 전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영어 능력 평가 시험인 ACTFL(American Council of Teachers of Foreign Languages)의 OPI(Oral Proficiency Interview)에 따르면, 영어교사로서 Advanced-Mid 정도의 능력을 갖춰야만 보다 원활한 영어수업이 가능하며, 교사 자신도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에 임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미국의 몇 개 주에서는 이정도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추어야 영어교사로서 임용하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의 영어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물론 단기간의 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 실제 또는 이론상으로 상당한 정도의 집중적인 교육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예비영어교사나 현직영어교사들의 경우 상당 기간 영어를 학습하였기 때문에 6개월 집중훈련과정을 통해서 이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하루 5시간×5일×25주=625시간을 확보하여, 영어교사로서 필요한 영어수행능력을 갖추도록 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예비영어교사의 경우 OPI 평가를 통해서 최소 Advanced -Low 또는 Advanced-Mid 정도의 능숙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OPI 평가를 통해서 검증하도록 한다.1) 영어집중강좌제는 사범대학의 영어교육과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소통 환경 속에서, 한 학기 동안 매일 영어 강좌를 3시간 이상 진행하여 집중적으로 영어소통 능력을 배양하게 하는 학점취득 방식을 지닌 교과과정(Course of Study)이다. 외국어교육에서 이러한 집중강좌의 효과는 이미 불어/독어교사를 중국어/일본어교사로 재교육할 때의 6개월 집중 연수에서 증명된 바 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5일(월요일~금요일) 동안 매일 4시간 이상(오전 8시~12시경까지), 영어로 영어수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강좌는 반복적인 기억과 연습을 통하여 그 언어구사 잠재력과 활용력을 크게 증진시켜 줄 것이다. 물론 이에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기능을 중심으로 주제 별 교수학습활동 형태를 교육과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영어집중강좌제를 통하여, 예비영어교사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함양해 세계 문화에 대한 시각과 이해의 폭을 넓혀 좀 더 개방적인 사고로 세계를 상대로 학교교육과 평생교육 활동에 임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국의 보통교육과 인적자원개발에 커다란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더하여, 이 강좌는 추후, 학생 해외 연구·연수 프로그램과 동시에 이수하게 함으로써 해외 연수와 영어능력향상의 교육 목적이 더욱 효과적으로 달성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영어집중강좌제는, 학교 현장에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언어 구사능력을 사범대학의 예비 영어교사 양성 단계에서 키워줌으로써,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사 영어역량 함양의 현장 타당성 있는 적절한 실행 대안이 될 것이다. 여기서 영어집중강좌제는,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형태가 될 수 있다. 이수 학점은 6학점 또는 9학점으로 하고 영어예비교사 사범 소양 또는 영어교육 전공기초 과목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며, 수강자격은 사범대 재학 2~3학년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의 학생들에 대하여는 4학년에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성적의 부여는 S(합격)/U(불합격)의 방식을 제안할 수 있다. 수강 예상 인원은 제대로 된 상호작용이 가능한 교수·학습 방식의 구현을 위하여, 한 개 반이 20명을 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며, 강의 진행방법은 주제별 영어 구사 능력 함양을 위해, 강의, 연습, 워크숍, 토론, 상호발표 등의 다양한 교수 전략을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매일 이루어지는 집중적인 영어 활용 기회를 통해 예비 교사의 영어 구사 능력을 획기적으로 신장시킬 수 있을 것이며, 예비 교사의 외국어 및 세계화 역량이 갖추어지면, 이를 교육현장의 학생지도에 활용함으로서, 학생의 영어역량 강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게 하고, 동시에 세계화 시대의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적 자원 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영어 의사소통 능력의 신장과 더불어 해외 연구·연수 프로그램을 더하여 다양한 문화 환경 속에서의 영어 소통 능력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영어 집중강좌제와 더불어 검토되어야 할 또 하나의 사항은 영어교육과의 교육과정 개선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과정의 개선은 그 지원 대책과 같이 언급되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능력있는 원어민 교수 채용하도록 지원해야 지금까지 영어 교사 양성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져왔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 원어민 교수의 수는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 원어민 강사를 대거 채용하는 예산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사대에 자격 있는 원어민 교수를 많이 채용하고, 한국인 교수의 수도 늘려서 능력 있는 교사를 길러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가 예산을 절약하는 길이 될 수 있다.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격언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원어민 강사가 1~2명인 경우가 많았는데, 작년에 사범대학에 원어민 강사 2명 채용을 위한 예산이 책정되었지만, 1인당 연봉 2500만 원으로는 자격 있고 유능한 원어민 강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현재 전국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의 여건을 보면, 학과에 한국인 교수가 5~8명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인원으로는 영어교사를 양성하기에 부족함이 많다. 영어교육과에 영문학 및 영어학 분야의 교수(영문학 및 청소년문학, 영어음성학, 영어통사론 등) 이외에도 영어학습론, 교재론, 듣기 지도, 읽기지도, 말하기지도, 쓰기지도, 영어평가 등을 전공한 교수들을 여럿 채용하고 이들이 집중적으로 영어교육을 잘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2) 사실, 이러한 지원체제의 구축과 더불어 한 가지 제안해볼 수 있는 것은, 표준 영어교사 양성 교육과정과 지원체계의 구축이다. 정부는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세계적 표준으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사범대학의 모든 영어교육과 그 이상의 시설과 지원체제 및 교육과정을 갖추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개선과 지원을 통하여 우리의 영어교육이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영어공교육 강화를 임기 중 추진할 핵심 정책 중의 하나로 선정하고,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어로 수업하는 교원의 확충, 영어과 교육과정 개편, 영어 친화적 환경 구축 등이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2만 3000명에 달하는 영어전용교사의 투입 계획이라 할 것이다. 초등학교에 1만 명, 중·고등학교에 1만 3000명 투입 계획이라는 영어전용교사는 영어수업을 전적으로 영어로 진행하는(Teaching English in English) 교사로서, 현재의 영어교사 양성과 연수 제도의 틀 밖에서 수혈하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정책의 밑바닥에는 먼저 실제적 영어 사용능력이 생기게 하려면, 영어를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는 교수방법적 원칙에 대한 인식과, 여러 가지 이유로 그것을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기존의 영어교사들에 대한 불신, 그리고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야 한다는 정치적 조급함이 함께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고비용 저효율의 영어교육 현실 이러한 특단의 정책까지 나오게 된 배경에는 급속히 변하는 사회의 변화에 영어 교육계가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고,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 영역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우리 영어 공교육계에 어떤 충격적 자극을 주려는 의지가 깔려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우리 영어교육이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영역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 어느 한두 가지만 집중적으로 해결한다고 해서 전체가 다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특히 2만 3000명의 영어전용교사를 기존의 영어교사 양성 및 연수의 틀 밖에서 들여온다는 정책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런 임시방편적 해결책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초등영어교육을 담당하게 될 교육대학교의 초등영어 담당교사의 양성체제를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함으로써 우리나라 초등영어교육이 ‘저비용 고효율’의 영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하나의 도움이 되고자 한다. 먼저, 영어교사 전문성을 구성하는 요건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영어교사는 영어를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영어교사는 ‘영어 사용자’여야 한다. 수업시간에 영어를 사용해서 가르칠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 외에도 영어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영어구사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영어교사는 영어를 잘 가르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즉, 학생의 특성에 대해서, 또 학습 내용을 가르치기에 가장 적합한 교수방법의 원리와 그 적용 방법, 절차 등을 통달하고 있어야 한다. 즉, ‘영어교수법 통달자’여야 한다. 영어를 잘 가르치는 방법은 학생이 가장 잘 배우는 방법을 터득하는 데서 나온다. 이것은 학생의 성격이나 특성, 학습방법 등을 체득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영어교사는 또한 영어 자체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영어지식 소유자’여야 한다. 즉, 영어의 발음, 어휘, 문법, 담화 등에 관한 영어의 언어적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것을 필요한 때에 학생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영어교사는 학생의 학습 과정을 보다 쉽게 만들어 주고, 교육내용과 학생의 개인적 수준차를 잘 고려하여, 학생의 학습 과정과 학생의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습 조정자’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요약하면, 영어교사의 전문성은 무엇보다 영어를 잘 가르치는 방법을 잘 아는데서 나온다. 영어를 잘 가르치려면, 우선 교사 자신이 영어를 잘 해야 하고, 잘 가르치는 방법을 알아야 하며, 영어를 학생들이 잘 알아듣도록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하고, 또 학생의 학습을 잘 조정해 줄줄 알아야 한다. ‘초등영어 담당교사’만의 특성 이해해야 초등영어 담당교사는 중등학교 영어교사와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 이 글에서 ‘초등영어교사’라 칭하지 않고, ‘초등영어 담당교사’라고 칭하는 데에도 그 이유가 있다. 초등영어 담당교사의 전문성은 우선 신체적, 정의적, 인지적, 사회적 발달이 초기 단계에 있는 초등학생들의 아동 특성을 잘 알아야 하는데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서는 ‘학급 담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학급 담임제란 교사가 한 학급의 담임을 맡아서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초등교육의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치는 체제로서, 어린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매일 매일 지켜보면서 함께 생활하도록 하는 인간교육에 역점을 둔 체제이다. 즉, 초등교육은 ‘인간의 본질적인 바탕을 형성하는 교육 체계’(이병진 1992)로서, 학생이 현대 사회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을 두루 갖추도록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민 기본교육이고 보통교육이다. 그래서 초등교사는 교육과정에 규정되어 있는 10여 개 교과를 모두 가르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초등영어는 이러한 전체 초등교육의 한 부분으로서, 초등교육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초등영어 교육과정은 초등영어교육이 ‘인간교육’에 중점을 둔 전체 초등교육의 한 부분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하도록 그 목표와 내용, 방법 등을 규정해 놓고 있다. 이런 이유로 초등영어교육의 목표를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한다거나, 기초적인 의사소통능력의 바탕을 마련한다는 등의 좀 소극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초등영어교육이 공식적으로 시행되고 난 이후에 나타난 현상은, 인간교육보다는 영어 전문교육의 관점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바라보는 경향이 우세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초등교육의 본질과 목적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온 것이 볼 수 있는데, 그 결과 우리의 초등영어교육은 국가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학부모나 사회 일반에서 기대하는 방향에는 상당히 큰 괴리가 생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역 간, 개인 간의 영어격차(English Divide)가 심화되고, 사교육비 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됨으로써, 심각한 정치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 정부에 와서는 기존의 굳어진 교사 양성·연수 시스템 밖에서, 정규의 교사교육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도 영어만 잘 한다면 교수방법에 관한 기본 연수만 단기간 시켜서 학교 현장에 배치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이런 정책은 매우 임시방편적이고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초등영어 담당교사 양성 체제 개선 방향 사실, 이러한 임시방편적 단기 교원정책이 나오게 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영어교육계가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교원은 지속적인 연수를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시켜 나가지 않으면 현대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가 없게 된다. 지금 이 당대에 요청되는 영어 교사의 자질은 무엇보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능력’이다. 영어 사용자, 영어 교수법 통달자로서 영어 수업능력을 갖춘 교사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영어 수업을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능력은 크게 요구받지 않았었다. 그래서 영어교사 양성 체제도 과거의 관행적 양성 프로그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의 관행을 그대로 진행해 오고 있었다. 최근에 와서 여러 가지 변화의 노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사실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에는 변화의 폭이 아주 미약한 편에 속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와 앞으로의 사회에서 영어 담당 교사는 수업하는 영어로 진행하는 능력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양성 단계에서부터 사회에서 요구되는 교사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사양성 프로그램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것은 5년 임기의 정권적 차원에서 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영어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 교육대학의 전 교육과정 재검토 이를 위한 대책으로서, 초등영어 담당교사의 양성을 맡고 있는 교육대학의 교사양성 체제를 근본적으로 분석하여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맞춰 주기적으로 개정을 해야 한다. 초등영어교육이 전체 초등교육의 한 부분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초등영어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의 수를 일정 부분 늘이거나 그 내용을 일부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교육대학의 초등교사 양성교육은 10여개의 교과를 모두 가르치도록 되어있고, 각 교과마다 전문 과목이 다수 설정되어 있으며, 그 과목마다 시간 편제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4년 동안 이수해야 할 학점의 수는 총량적으로 140여 학점으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현재 초등영어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해서 그냥 학점수를 늘이거나, 혹은 다른 과목을 빼고 대신 영어 관련 과목을 더 늘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교육과정 전체를 총체적으로 재검토하여,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목적의 달성에 최적한 초등교사가 되는 데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지, 또 어느 정도의 시간 배당을 해야 하는지를 보다 심도 있게 분석하고 개정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이 작업은 극심한 학과 이기주의에 직면하게 될 것인데, 이 학과 이기주의는 한편으론 필요한 면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개혁에는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나. 영어과 심화과정 이수 학점의 증대 교육대학은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사범대학의 전공과정의 개념과는 다른 ‘심화과정’이 운영된다. 즉, 재학생은 소수의 학점으로 되어 있는 모든 교과목을 다 이수해야 하고, 그와 더불어 자신이 선택하는 특정 과목을 심화과정으로 선택하여 이수하도록 되어 있다. 현재, 영어과 심화과정의 총 이수학점은 평균 20학점 내외로서 전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약하고 부족하다. 영어과 심화과정 소속 학생은 이 20학점과 교양과목으로 이수하게 되어 있는 6학점 내외의 교양영어를 이수하는 것이 영어 관련 학점 이수의 전부가 된다. 먼저, 이 심화과정의 학점수를 대폭 늘이고, 교육의 내용도 영어수업능력을 기르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그러나 학점수를 대폭 늘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작업에 속한다. 교육의 내용을 영어수업능력 증진에 초점을 맞추어 바꾸는 것 역시 대학에 소속된 전공교수들의 전공 영역과 관련된 분야이기 때문에 또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교육대학에 적어도 5명 이상 확보되어 있는 영어 원어민 교수들을 팀티칭 형식으로 적극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교육의 내용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육의 방법은 학술적 이론의 전달이 아니라, 즉 선이론 후 실습(theory and practice)의 방식이 아니라, 교육의 실제에서 이론이 도출(theory out of practice) 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다. 학생의 자발적 자기 훈련 강화 장치의 마련 학교의 정규 수업은 그 수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규 수업 시간에 영어 사용능력이나 영어수업 능력을 충분히 갖추게 하기에는 항상 모자란다. 학교의 정규 수업 시간은 학생이 수업 후에 공부하는 방법을 스스로 배우고 자료를 얻고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영어 사용능력과 영어 수업능력은 피아노 실기나 미술 실기와 같이 수업시간 이외에 상당한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훈련을 해야 획득이 가능한 분야이다. 그래서 정규 수업 후에 학생이 자발적으로 자기훈련을 할 수 있는 장치를 제도적으로 마련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자발적 자기훈련의 동기는 어떤 혜택이 있는 유인책(인센티브)이 있어야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장치로는, 학교현장에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영어수업능력인증제’를 실시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다. 영어구사능력과 영어수업능력을 정규수업시간 외에 보다 적극적으로 훈련하고 개발하여, 일정한 인증평가를 통과하면 영어수업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증해 주고, 그 인증을 받은 교사들이 초등영어 수업을 담당하도록 한다면, 교사훈련을 받지 않은 외부인사의 유입을 억제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국 10개 교육대학에서는 매년 거의 500명 정도의 초등영어 심화과정 이수자가 배출되어 나온다. 이들이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수업능력을 공인받을 수 있다면, 앞으로 5년 동안 적어도 2500명 정도의 자격 있고 능력 있는 초등영어 담당교사가 전국적으로 배출되어 나올 것이다. 또한, 영어과 심화과정에 편입생을 늘여서 배치한다면 배출되어 나오는 초등영어 담당교사의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또 현직 교사에게도 철저한 준비를 거쳐 영어수업능력인증 연수를 실시하고, 영어수업능력인증제를 실시한다면,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영어교사의 수는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육대학 졸업 예정자에게는 중장기적인 계획 아래, 영어졸업능력 인증제를 실시한다면, 초등학교 영어담당 교사의 영어구사 능력과 영어 수업능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정부의 좀 더 강력한 의지와 지원으로 현재의 초등교사 양성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하여 내부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현 정부에서 추진하려 하고 있는 영어전용교사의 외부수혈보다는, ‘교육’의 목적과 비전에 비추어 합당하다고 본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결과적으로 영어교육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되고, 또 사회적인 갈등과 부작용, 낭비를 줄이는 방안이 될 것이다. 영어라는 과목의 성격은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고,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 수단이 목적을 대체해서는 안 되겠지만, 수단이 좋아야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교사는 교육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중요한 동인임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초등영어 담당교사 확보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1학년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수업시간표를 7교시까지 늘려 공부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의 초등학생들은 많아야 6교시 수업을 하고 있다. 이 수업시수를 영어수업시간확보를 위해 전체를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방침을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그동안의 관행으로 볼때 공청회는 단순한 통과의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초등학교 학생들도 영어공부를 위해 7교시까지 수업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교사들은 이런 이야기를 자주한다.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으로 수업을 하도록 한 것은 정말로 깊은 뜻이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의 성장에 따라 견딜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있다. 만일 초등학교에서 50분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교육과정을 만드는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정을 미리 다 헤아려서 만들었을 것이다. 해당 학교급에서 학생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놓았을 것이다. 역으로 고등학교에서 40분 수업을 한다면 이 역시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수업시수를 늘리는 것이 단순히 영어수업시수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교과의 수업시수를 감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체 수업시수를 늘리겠다고 한다. 어떤 연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수업시수를 늘리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수업시수도 늘리고 영어수업도 강화하여 영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수업시수를 늘린다고 효과가 탁월해진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수업시수와 학생들의 학력신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적절한 시수에 대한 연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영어교사를 확보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영어교사를 어떤 방법으로 확보할지도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영어수업시수를 늘려놓고 여기에 부합되는 교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수업시수만 늘린꼴이 되기 때문이다. 교사가 확보되어야 영어 수업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교사확보가 어려워 진다면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수업시수 증가가 도리어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영어수업시수를 늘린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어느정도 납득이 되느냐는 것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할 문제다. 만일 갑작스럽게 '수학교육'을 강화해야 할 일이 생겼다면 수학교육을 위한 방안으로 수학시수를 또 늘릴 것인가. 또다른 과목에서 어떤 주장을 한다면 모두 받아들일 것인가.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영어수업시수를 늘리기 위해서 전체수업시수를 증가시키는 것은 단순한 계산법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주당 수업시수를 늘리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관념부터 바꿔야 한다. 결과적으로 초등학교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영어교사 확보시의 어려움 등을 종합해 본다면 쉽게 추진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지 않아도 초등학생들이 가장 바쁠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갑작스런 영어수업시수 증가로 학습부담만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과정에서는 가장 적절한 수업시간에 적절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이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것이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전체 수업시수가 늘지 않는 범위내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교육과정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인 만큼 객관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단순히 시간을 늘린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의 발판 제공..... 인천시교육청 사이버가정학습인 인천 e-스쿨(http://cyber.edu-i.org)은 다양한 콘텐츠 제공 등으로 일일 평균 로그인 수는 27,000명 정도로 학생들의 꾸준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회원수는 15만명 정도로 지난해 보다 110% 증가하는 등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인천 e-수쿨은 초·중학생용 논술 콘텐츠를 비롯하여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 보충 선행학습실, 논술학습실, 특별보충과정 학습실,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 과학 심화학습실, 초 중학생 방학용 영어 학습실, 영어단어 급수제, 한자 학습실, EBS 동영상 등 다양한 학습실이 개설되어 있다. 학생들이 자율적인 참여로 학습관리시스템의 다양한 메뉴(질의응답, 공지사항, 과제게시, 토론방)화 쪽지함, 메신저, 이메일 등의 기능을 활용하여 사이버상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므로 방학중에도 온라인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인천e스쿨'은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학습사이트로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달 사이버가정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초·중·고 사이버 투터 학부모 280명을 대상으로 사이버가정확습의 자녀와 함께하는 학습 안내와 사이버 콘텐츠 활용 방법, 다양한 사이버 교육 방법과 활용 사이트를 활용을 위한 연수를 실시한 바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보다 빠르고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운영시스템과 하드웨어를 추가하고 평가시스템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육정책의 난맥상이 노출되는 것은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 간에 역할 분담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못하거나 현장 중심의 정신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은 새 정부 출범 3개월이 지나도록 교육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갈수록 확산되는 가장 큰 원인은 정책결정 시스템과 추진방식의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27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국민여론과 학교현장의 의견수렴 없이 불쑥 내던져진 교육정책으로 국민적 우려와 일선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차제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 나라 교육정책은 특정 정권이나 특정인이 독점할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는 교육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지금까지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고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총은 성명에서 영어 공교육 강화, 학교운영 자율성 확대, 지역교육청의 지역교육센터로 기능 전환 등이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발표․추진됨으로써 오해와 갈등을 불러온 대표적 정책으로 꼽았다. 교육계는 이러한 정책 대부분이 청와대에서 나오고 교과부는 단순 집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총이 청와대와 교과부가 역할관계를 명확히 재정립하는 한편 교과부가 중심이 되어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청와대는 정무적 기능에 충실하고, 교과부는 현장여론을 반영한 보다 세심한 교육정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간부들의 모교 및 자녀 학교 방문에 대한지탄이 쏟아지는데도 안이한 상황인식과 부적절한 대처를 계속하고 있는 교과부에 대한 실망도 드러냈다. 학교현장과 교심(敎心)이 흔들리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수습은커녕 ‘나랏돈’으로 생색이나 냈다는 것이다. 최근 이뤄진 교육과정평가원장 인사와 대교협 사무총장의 돌연 사퇴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평가원장의 경우 교육계의 여론이 무시되고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은 인사가 선정된 것으로, 이는 과거 정부의 코드인사가 새 정부에서도 재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교협 사무총장 역시 대학자율화 취지에 맞는 인선이 되는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유념하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교총은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이 시정되는지 여부를 지켜볼 것이며, 이런 상황이 시정되지 않는다면 향후 단계적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해 더욱 강도 높은 비판을 계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필자는 동아일보 기자와 문과와 이과 선택에 대하여 인터뷰를 가졌다.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부분 고교가 교과서 주문 등을 이유로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계열선택을 묻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한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들은 고민을 하게 된다.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이 2005년 4년제 대학 졸업자를 상대로 출신 고교의 계열과 대학 졸업 시 전공계열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 고교 인문계 출신 학생의 12.9%는 대학에서 자연계열 전공(공학계열 4.6%, 자연계열 5.7%, 의약계열 2.6%)을 공부해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자연계 출신 학생의 13.8%도 인문계열(인문계열 3.9%, 사회계열 9.9%)을 졸업했다. 인문·자연계열 학생 모두 고교 전공계열과 대학 졸업 시 전공이 일치하지 않는 비율이 13% 안팎이었다. 대부분 인문계고는 외부 기관에 위탁해 실시한 진로적성검사결과, 학생·학부모 대상 계열선호 조사결과, 중간·모의고사 성적 등을 종합한 자료를 기초로 상담을 거쳐 1학년 1학기가 끝나기 전에 학생의 계열을 나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 장래희망 등을 고려해 계열을 선택하기보다 ‘나는 과학을 싫어하니까 인문계가 좋겠다’거나 ‘수학을 잘해서 자연계로 간다’며 진로를 결정하는 학생이 예상 외로 많다. 심지어 ‘형은 인문계로 갔으니 너는 자연계로 가라’거나 ‘엄마, 아빠 모두 자연계 출신이니까 너는 인문계가 좋겠다’며 막무가내로 자녀의 계열을 결정하는 학부모도 있다. 일부 여고에서는 ‘자연계는 의·약대 진학할 공부 잘하는 애들이나 가는 반’이라는 편견으로 인해 자연계열에 소질이 많은 학생들조차 자의반 타의반으로 인문계열을 택하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계열 결정을 후회하고 뒤늦게 말을 바꿔 타려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평소에 진로나 적성 탐색을 게을리 하면 계열 선택을 앞두고 당황하거나 즉흥적으로 결정하기 쉽다. 중학교 때 진로적성검사 등을 받아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해야 한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올바른 문이과 선택을 위하여 교사들이 적절한 도움을 주어야 하겠다. 과목별 선호도와 진로 적성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후회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적성이나 흥미에 대한 고려 없이 무작정 특정 과목의 성적이나 선호도만으로 계열을 정했다 후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첫째,인문계와 자연계 중 어느 쪽에 소질이나 흥미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어떤 과목에 재능과 흥미가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국어나 영어의 성적이 높고 이들 과목에 흥미를 느낄 때 인문계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수학 성적이 좋을 때는 자연계열 적성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공통과정을 배우는 고교 1학년 때는 국어 영어 수학에 대한 능력 차가 두드러지지 않는 학생이 많아 이들 과목만을 기준으로 삼기는 적절하지 않다. 인문계열의 경우 역사 경제 등 사회탐구 과목, 자연계열의 경우 물리 화학 등 과학탐구 과목을 더 확실한 기준으로 생각한다. 유동적 사고력과 직관적 판단력 등을 중시하는 인문계열에 대한 적성은 사회탐구 과목에서, 대상의 기능적 측면과 구조적 요인을 중시하는 자연계열에 대한 적성은 과학탐구 과목에서 더 명확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학생이 조립, 분해 등 손재주나 컴퓨터 활용 능력이 뛰어난지(자연계)를 보거나,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되는 사회 현상이나 이슈에 관심이 높은지(인문계)를 평소에 살펴보는 것도 판단에 도움이 된다. 인문계열에 비해 대학 전공과 직업의 연관성이 높은 자연계 쪽에 적성과 소질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본 뒤에 인문계와의 적합도를 탐색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둘째, 온라인진로적성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피검사자가 표준화된 검사문항을 읽고 답안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와의 직접 상담과 비교할 때 학생 개인의 적성과 흥미의 미묘한 차이까지는 분석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지만 계열 선택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는 있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는 사이트로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커리어넷(www.careernet.re.kr)이나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워크넷(www.work.go.kr)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한국청소년상담원(www.kyci.or.kr) 상담자료실의 ‘컴슬러 따라가기’ 방에서도 ‘네’, ‘아니오’로 답하는 간단한 게임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계열을 알아볼 수 있다. 사설업체나 기관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적성검사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도 있다. 사설 업체의 온라인 적성검사서비스(5000∼1만 원 선)를 이용하면, 학생 개개인에게 적합한 계열과 직업군을 추천받을 수 있다. 사설업체의 유료 적성검사는 검사에 사용되는 데이터와 새 직업군 자료에 대한 업데이트가 무료 검사에 비해 자주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적성검사(잘할 수 있는 것), 흥미검사(하고 싶은 것), MBTI 등 성격검사(남들과 다른 것), 가치관 검사(옳다고 믿는 것)를 받아보고, 각 검사에서 추천하는 직업군에서 겹치는 직업이 어느 계열에 속하는지를 참조해 보면 좋다 학생의 희망 계열과 진로적성검사 결과가 서로 다른 경우 계열을 선택하기가 어려워진다. 검사 결과는 자연계 적성이 월등히 높은데 당사자는 특정 직업을 선호해 인문계를 고집하거나 이와 반대되는 경우다. 검사 결과 인문계와 자연계의 적성이 비슷하다면 학생의 흥미를 존중해 계열을 정하면 된다. 하지만 반복된 검사에서 어느 한쪽의 적성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는데도 학생의 희망 계열이 정반대라면 흥미보다는 적성 쪽에 무게를 두고 계열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흥미는 사회적 흐름이나 유행에 영향을 받아 쉽게 바뀔 수 있다. 또 대중매체를 통해 긍정적으로 그려진 특정 직업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높아졌거나 다른 직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희망 직업의 장점과 함께 단점을 짚어보고, 시대적 변화를 염두에 두고 전망 있는 직업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파악한 뒤 계열을 선택해도 늦지 않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초교생의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올해 지자체의 예산지원을 받아 도내 48개 학교에 영어체험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각 지역별로 거점 학교를 선정, 유휴 교실을 리모델링해 설치할 예정인 영어체험센터는 해당 학교 및 인근 지역 학생들에게 방과후 또는 정규시간 중에 듣기 및 말하기 등 실생활 중심의 영어를 원어민과 집중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추진 중이다. 이는 지난 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영어체험센터를 시범 운영한 뒤 올해 전국적으로 확대키로 하고 필요한 예산은 정부가 부동산 교부세법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 분담토록 한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도청을 비롯해 각 자치단체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으며 현재 16개 시.군에서 42개의 센터를 구축하기로 의사를 밝혀 이를 협의 중이다. 영어체험센터는 1곳당 2억5천만원을 들여 교실 리모델링을 비롯해 원어민 보조교사 2명, 교사와 행정보조인력 각 1명씩을 투입해 학교장이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실용영어 중심의 상시적인 체험학습 공간 조성으로 농산어촌 초교생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학교급식 개선이나 도서실 확충 등에 예산을 사용했기 때문에 영어체험센터의 설립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사업 추진에 다소 잡음도 예상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거둔 교부세의 20% 가운데 10%를 영어체험센터에 사용하라고 명시돼 있는 데다 현재까지 16개 시.군의회에 센터 추진이 상정되어 있는 만큼 사업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ak@yna.co.kr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울산의 한 농촌지역 초등학교가 알차고 유익한 방과후 프로그램 덕에 학생 수가 1년새 70%나 늘어나는 등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26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 명산초등학교(교장 권순태)는 지난해 3월 학생 수가 37명으로 폐교 위기였다. 그런데 최근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70%나 급증한 63명. 1년 사이 무려 26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학생 수가 늘어난 것은 신입생 수도 다소 증가했지만 17명의 학생이 다른 지역에서 이 학교를 찾아 전학을 왔기 때문이다. 이 학교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방과후 프로그램 때문이다. 원어민 영어교사가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지난해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가야금과 바이올린, 미술, 컴퓨터 등 모두 5개 과목을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단연 인기를 끄는 과목은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본부에서 강사료를 지원하고 있는데 원어민 영어교사는 방과후 수업과 함께 정규 수업도 가르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이 도서 도우미로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독서 의욕을 복돋고 있다. 이영점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모두 하루 4시간 정도의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는 학원이 없어 유능한 강사진으로 구성해 무료로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로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방과후 프로그램이 인근 읍에서도 학생들이 전학을 올 정도로 인기를 끌 줄 몰랐다"며 "지난해까지도 폐교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교실 수가 모자라 고민을 할 정도"라고 환하게 웃었다. 6학년 신지원양은 "지난해부터 이 학교에 다니던 동생이 학교가 너무 좋다고 해 올해 전학을 왔다"며 "부모님께 학원비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아도 되고 학교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leeyoo@yna.co.kr
사설 학원이 전혀 없는 제주시 추자도의 초등학교에서 '반딧불 교실'이 열려 배움에 목마른 섬 지역 어린이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추자초등학교(교장 고재희)는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반딧불 교실'을 열고 있는데 현재 전교생 88명중 63명의 어린이가 참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반딧불 교실'에는 추자초등교생뿐만 아니라 신양분교장의 3∼6학년 어린이 34명 가운데 27명도 동참했다. 교사들은 '반딧불 교실'을 영어교실과 수학교실 2개 반으로 편성해 기초학력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어 지도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매일 밤 귀가길에 동행해주고 있다. 추자교와 신양분교의 교사들은 사설 학원이 전무하고 야간작업이 많은 어촌지역의 특성 때문에 저녁시간에 방치되어 있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 초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의미를 담아 '반딧불 교실'을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추자교 교사 6명과 신양분교장 교사 3명은 올해로 3학기째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무보수로 개별지도를 하고 있다. 6학년 김채은 양은 "낮에도 잘 가르쳐 주시지만 밤에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모자란 부분을 더 잘 가르쳐 주니까 공부가 더 잘된다"고 말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추자교 3학년 담임인 백경운(50) 교사는 "추자도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학원과 교습소 등이 없어 어린이들의 학습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학생들의 75% 가량이 참여하고 있고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khc@yna.co.kr
영어를 잘하는 일반 시민들이 울산지역 교단에 투입된다. 울산시교육청은 영어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최근 울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학생에서부터 주부, 학원강사, 외국인, 현직 교수 등 모두 46명이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이들 영어교육 자원봉사자들에게 영어교육 전문 연수를 한 뒤 빠르면 다음달부터 이들을 초등학교의 영어교육에 투입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이들을 울산지역 일부 초등학교에 설치된 안전체험교실에 파견돼 영어로 안전체험교육을 하기로 했으며 재택근무 또는 사이버공간에서 학생들에게 영어 상담이나 일기 작성, 외국인 학생들과의 영어 메일 주고 받기 등도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관내 도서관, 여름방학 영어캠프, 영어체험실, 학교 영어도서관 등지에도 이들을 투입해 학생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지역 초등학생들의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영어를 잘하는 시민들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하기로 했다"며 "초등학생들이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도록 46명의 시민 영어 자원봉사자들을 다양한 곳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eeyoo@yna.co.kr
일본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해온 교육재생간담회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 교육을 대폭 강화키로 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1차보고서를 26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에게 제출할 방침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휴대전화를 통한 음란물 등 유해정보로부터 초·중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젊은 학부모들의 자녀 양육 지원 방안, 해외로 유학을 가는 학생을 30만명으로 확충하기 위한 방안, 환경교육 강화 방안 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간담회가 영어교육에 대해 아시아 각국과 비교를 한 결과 일본의 경우 중학교 과정까지 가르치는 단어나 구절의 수가 중국, 한국, 대만의 초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교과서 분량도 일본이 이들 국가의 절반 가량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과는 6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간담회는 2011년부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영어를 완전필수 과목으로 하도록 한 새 학습지도요령의 이행 시기와 학년을 앞당기는 방안을 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간담회는 또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전국 5천개 학교를 연간 35시간 이상의 영어 수업을 실시하는 시범학교로 지정, 지원토록 제언할 방침이다. 아울러 간담회는 보고서에서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매년 10만명의 고교생을 영어권에 유학시키는 방안도 제언할 계획이다. choinal@yna.co.kr
창의적 미술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 개발 및 보급, 과학적인 마술이나 완구에 대한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한 교사연수, 탈북한 새터민 학생들을 위한 학습자료 개발, 수석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 등을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교과연구회가 지원을 받는다. 한국교총은 조선일보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교과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선생님이 희망이다’ 캠페인에 신청한 연구회 중 1차로 90개 단체(표)를 선정하고 200~1000만원씩 총 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기업체의 기부금으로 학교현장의 교과연구회의 연수 및 연구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교육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연수 참여의 기회를 원하는 교사들과 기업의 지원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1차 선정은 지난 2달 동안 신청한 156개 연구회 중 교사 전문성 향상, 학교현장 기여도, 프로그램의 학교수업 적용 적합도 및 타당도 등을 고려해 교총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쳤다. 지원금은 6월중 신청서에 기재된 계좌로 입금된다. 이번에 선정된 단체는 연수단체 59개, 연구단체 25개, 기타 6개이며 구성단위별로 보면 학교단위 15개, 지역단위 25개, 시·도단위 38개, 전국단위 12개로 구성됐다. 교과별로는 국어와 영어교과를 연구하는 단체가 각 10개, 수학 3개, 사회 6개, 과학 7개, 음미체 12개, 실과 6개, 기타 25개이며 전교과를 대상으로 하는 11개 연구회도 포함됐다. 이중 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가 7183명으로 최다 회원보유 연구회로 선정됐고,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연구회도 24곳으로 나타났다. 5년 전부터 서울지역 초등교사 10명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교실수업연구모임’은 ‘국어 쓰기 지도를 위한 단계적 접근 연구’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회장을 맡고 있는 심옥령 서울 영훈초 교감은 “세미나를 진행할 장소나 개인별로 매월 10만원씩 낸 회비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국어뿐만 아니라 전 초등교과의 수업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로 확대하고 결과가 학교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추홀학교연구회’ 회장 김향희 인천 논현중 교사도 “우리 모임을 대표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원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연구해 새터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구회는 탈북 새터민 학생을 위한 학습자료개발과 연구를 하는 모임이다. 김 교사는 “새터민 아이들을 위한 학습지도안이나 필요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모임을 만들었다”며 “아이들이 남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여름방학 때 새터민 학생들과 함께 ‘멘토링 학습지도’ 캠프를 3박 4일간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선생님이 희망이다’ 캠페인을 통해 겨울에도 캠프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섬마을 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6명의 교사들도 방학 중 계획한 해외연수에 도움을 받게 됐다. 바로 인천 숭봉·자월·이작분교 교사로 구성된 ‘섬마을 분교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위한 초등교사들의 모임’이다. 대표를 맡고 있는 이인순 이작분교장은 선정 소식을 듣자 “신청 인원이 적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놀랍다”며 “비슷한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모인 우리 연구회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정기 교총 교원연수실장은 “이번 캠페인은 연중 계속되기 때문에 도움을 원하는 연구회는 언제든지 신청하길 바란다”며 “1차에서 탈락했어도 프로그램을 보완해 다시 신청하면 심사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신청을 원하는 연구회는 조선일보 홈페이지(teacherup.chosun.com)를 통해 양식을 다운받아 연구회명, 관련교과, 주요사업계획, 지원금 사용(예정) 내역서, 임원 및 회원명단 등을 작성한 후 이메일로 송부하면 된다. 기부를 원하는 단체도 전화(02-724-5461~4)나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원하고자 하는 연구모임과 지원가능 금액을 지정할 수도 있으며, 금액·물품 이외에 연수프로그램, 견학프로그램도 가능하다.
우열반과 수준별 반 편성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국가인권위원회가 19일 강원도 내 10개 고교가 특정 과목의 학업 성적을 기준으로 상시적인 성적 우수반을 편성해 운영한 것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해당 학교와 강원도교육청에 시정 권고했다. 하지만 강원도교육청은 “정부에서 금기시 하는 우열반 편성이 아니다”며 인권위 결정을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들도 “학교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획일적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 모 고교도 비슷한 사안으로 국가 인권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우열반과 수준별 반 편성을 가르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과 ▲새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단위학교의 자율권을 어떻게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인권위 결정=강원도 전교조가 “도내 10개 학교가 성적 우수자 반을 별도로 만들어 이에 포함되지 못한 학생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지난해 4월 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인권위는 “특정 과목의 학업성적이라는 일률적인 기준에 의해 상시적이고 전반적인 성적 우수반을 편성 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 없이 학생들에게 차별적 분리교육 체계를 구성해, 헌법 제 11조에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라고 19일 밝혔다. 이어 “해당 학교장들에게 현재 실시하고 있는 성적 우수반 제도를 시정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해 자신의 학업성취도와 적성 등에 맞춘 교육 기회와 내용이 부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을, 교육감에게는 “성적 우수자 반이 시정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성적 우수반 문제만 다룬 것으로 수준별 이동 수업은 별개의 문제”이며 “그렇다고 수준별 이동 수업이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고 20일 본지에 밝혔다. ◆교육청․학교 반응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우열반의 개념이 뭐냐?”고 반문한 뒤 “인권위가 교육청의 설명은 듣지 않고 진정인의 입장만 듣고 우열반을 편성한 걸로 판단했다”며 이를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열반에 대한 교과부의 개념이 ‘전 교과목의 성적 총점 순위에 따라 편성된 반’을 의미한다면 시정 권고를 받은 10개 학교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맞춤식 진학지도를 강화하고, 수준별 이동 수업을 강조하는 7차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국감서도 이 문제가 다뤄졌고, 교육감은 우열반 편성이 아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당시 우열반 논쟁이 있는 만큼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감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국감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전교조 자료에 의하면 문제의 10개 학교 중 모의고사와 반편성 고사(국, 영, 수) 성적으로 ▲8개 학교가 학년별로 1, 2개씩의 우수반 ▲1곳은 우수반(2개 반), 준우수반(2), 평반(4) ▲1곳은 정확한 실태가 드러나지 않았다. 또 다른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논란이 됐던 10개 학교 중 4곳을 최근 알아봤더니 3곳이 같은 형태로 반 편성 했다고 밝혔다. 시정 권고를 받은 학교의 한 선생님은 “인권위가 우열반 편성을 자인하라 해서 마지못해 인정했지만 수긍할 수 없고, 지금 와서 반 편성을 바꿀 수도 없다”고 밝혔다. 중, 하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10여 명 정도 유치해 한 반에 편성했는데 이를 두고 우열반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는 “가난하지만 성적 좋은 학생들을 데려다 기숙사 제공하고, 장학금 주고 있는데 인권위의 결정대로 한다면 이들에게 기회를 박탈하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전체 반을 성적순으로 나눈 것도 아니라,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 방침 학교자율화 추진 계획에 의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지방에 이양한 교과부는, 논란이 되고 있는 10개 학교가 우열반을 편성했는지의 판단과 조치를 유보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우열반과 수준별 반 편성을 가를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면서 “전과목 또는 일부 과목의 이전 학년(또는 학기)의 학업성취도 총점으로 년 1회 집단을 편성하는 것을 우열반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반면 수준별 이동 수업은 교과목 단위로 수시로 반 편성하는 것이라고 개념 설명이다. 학교자율화 계획에 의해 우열반 편성 또는 수준별 이동 수업 실시 여부는 시도와 학교 자율권으로 넘어갔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지침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정 권고를 받은 10개 학교가 ‘인권위가 무슨 기준과 근거로 우열반을 편성했다고 판단했느냐’며 권고를 따르지 않거나, 헌법상 평등권을 위반했다는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올 경우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 진단 김재춘 교수(영남대)는 “전교생을 성적순으로 반 편성하지 않고 잘하는 아이들을 수준별로 편성한 것은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학교서 (국,영, 수 외)다른 과목들은 반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는 미흡했던 것 같다”며 “학생, 학부모들이 불만을 느끼지 않고 동의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법정도, 우열반 편성이 학습권 침해라는 판결을 내린 경우가 많다”며 “학교 현장도 주어진 자율권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준별 이동 수업은 장려하고 평가도 과감하게 수준별로 해야 하지만 영어, 수학과목의 수준별 이동 수업도 효과나 만족도가 아직 높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과목으로의 확대실시는 순차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학교정책실장을 역임한 류영국 교장(구정고)은 “수준별 수업은 학습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라며 “교육부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율화 조치 이후 우열반 편성은 안 된다는 교육감들의 선언적 공표만 있다”며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 속리산 기슭에 자리잡은 수정초교에서 6년째 재직 중인 조철호(58) 초빙 교장이 제3회 아산교육상을 받는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2005년 제정한 이 상은 (재)한국지역사회교육연구원이 해마다 학교와 지역사회교육에 헌신한 교육자 1명씩을 뽑아 상패와 2천만원의 상금을 준다. 지난 1969년 교단에 발을 디딘 조 교장은 6년 전 수정초교에 부임한 뒤 '사랑해요 속리산 수정교육'이라는 독창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속리산 자랑대회, 가족등반, 숲 속 운동회 등을 열고 또래 외국 학생에게 속리산 절경이 담긴 그림엽서를 보내는 등 지역사랑 교육을 시도했다. 또 사설학원이 없어 학교에서 나오면 마땅히 오 갈 데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밤에도 열린학교'라는 이름으로 매일 오후 10시까지 도서관과 컴퓨터실 등을 개방하고 영어, 일본어, 한자, 동요교실 등도 운영해 왔다. 지역출신 대학생과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방과 후에 외국어, 컴퓨터, 국악, 연극, 골프 등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마련해 2006년과 이듬해 연거푸 충북도와 교육부의 방과 후 연구학교로 지정받았다. 영어전용교실과 잉글리시존을 운영하고 '영어로 여는 아침' 프로그램을 가동해 산골 학생들의 영어구사력을 향상시켰다. 급증하는 다문화가정 자녀교육을 위해 작년 충북도에서 950만원을 지원받아 외국서 시집온 주부 4명을 원어민 강사로 채용했으며, 매년 여름 (재)보은군민장학회와 손잡고 '어린이 영어도약 캠프'도 운영해 왔다. 조 교장의 남다른 교육열정은 전교생 100명 남짓한 산골학교를 2006년 교육부 선정 최우수 학교로 만드는가하면 2005년 교단수기 교육부장관상과 이듬해 행자부의 공무원 고객만족 우수사례 등에 뽑히게 했고 2005년 이후 3차례나 충북혁신경진대회를 휩쓰는 위력을 발휘했다. 조 교장은 "속리산 산골의 취약한 교육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한 프로그램들이 지역주민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빛을 본 것"이라며 "영광스런 수상자는 내가 아닌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5~6년 전부터 급증한 국제결혼으로 농촌지역에 다문화가정이 급증했고 이들 가정에서 태어난 2세도 취학연령에 이르렀다"며 "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와 함께 엄마나라 문화.역사 등을 가르치는 가족캠프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장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9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지역사회교육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