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실업계고교가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산학협동을 통한 연계중심의 교육으로의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산업인력의 핵심이 되는 실업계고는 본래의 교육 목적을 찾기 위해 교육부 뿐 아니라 산업자원부, 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협의해 체제 혁신방안을 논의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5일 서울 한국섬유센터에서 열린 ‘직업교육의 사회적 규모와 개선방안’에 관한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은 “현재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맞물려 실업계고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한 결과 실업계고가 직업교육기관으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연구원이 주최하고 산업자원부가 후원한 것으로 산업자원부가 산업기술 인력의 근간인 실업고와 전문대의 직업교육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세미나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병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직업교육체제 혁신은 지역혁신체제(RIS) 및 산학협동과 연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위원은 직업교육 문제점에 대해 “산업 및 직업 세계 변화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자율권 제한과 교육부 등의 한정된 지원주체, 평면적인 진로교육 위주의 교육체제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직업교육체제의 개선 방안으로 이 연구위원은 “실무기술인력 양성 및 중견·고급 인력 양성 준비기관으로서의 실업계 고교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동일분야에 대해 학교급간, 산업체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산업별 인적자원 개발협의체(Sector Council)을 이용한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학교에서 일터로 일터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평생교육을 실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상적인 모델로 지역단위의 실업고-전문대·대학-산업체간 협약을 통한 ‘협약학과’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협약학과는 해당 산업체의 주문식 교육과정 형태로 운영하고, 고교에서의 학과와 전문대·대학에서의 학과는 동일 명칭을 사용하며, 교원의 상호교류 및 시설, 기자재를 공동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것. 협약과를 운영하는 고교는 초·중등교육법상의 자율학교로 지정하며, 협약을 체결한 실업계고 교장, 전문대·대학의 해당 학과장 등이 참여하는 ‘협약학과운영위원회’를 설치·운영해 교수-학습 프로그램, 시설·기자재, 장학금 지급에 대한 결정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육부, 산자부, 노동부 등 실업고 전반적인 혁신 방안과 관련된 부처 간의 종합적이고 일관된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각 부처 간의 협의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에서 김주섭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직업교육의 양적인 적정규모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의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정국교 H&T 사장은 “직업교육기관이 수요자를 고려해 보다 구체적이고 특화된 교육이 절실하다”고 했다. 또 임래묵 성동공고 교사는 “실업계고의 교육목적을 진학과 취업의 동시 수행으로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른해진 어느 봄날 오후, 5교시 수업 중이었다. “악!”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우리 모두 깜짝 놀랐다. 오른쪽 눈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큰 소리로 울며 몸부림치는 진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는 급히 달려가 진두의 눈에서 두 손을 떼어보려고 했지만 진두는 막무가내였다. 아이들도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순간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한 장면이 있었다. 학년초 아이들 중에는 장난 삼아 뾰족한 연필로 친구들의 엉덩이와 등, 팔뚝에 연필심을 찔러 괴롭히곤 하는 일이 가끔 있었던 것이다. 그런 아이들을 훈계한 것이 바로 엊그제 아닌가. 나는 떨리는 손으로 눈을 뜨지 못하는 진두의 눈꺼풀을 조심스럽게 뒤집어보았다. 빨간 핏덩이가 오른쪽 바깥 눈꼬리 안쪽 부분에 붙어있었다. 우선 핏덩이를 밀며 눈가를 눌러보았지만 핏덩이는 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다시 눈꺼풀을 잡고 핏덩이를 꺼내보려 애를 썼지만 끔찍한 상황은 계속됐다. ‘진두 눈에 핏덩이가 있어요. 제발 눈에 아무 이상이 없도록 좀 도와주세요.’ 나는 다급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필사적으로 노력을 거듭했다. 진두마저 조용해진 교실에는 침묵이 흘렀고 내 이마에서는 계속 진땀이 흘렀다. 얼마 후, 애간장을 태우던 핏덩이가 기적처럼 빠져나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것은 새끼손가락 마디 반쪽 길이만한 빨간 색연필 심이 아닌가. 진두의 옆 분단 오른쪽에 나란히 앉은 문철이가 나를 보며 비실비실 웃고 있었다. 진두도 문철이를 보며 웃는다. 범인은 문철이었다. 일부러 한 짓은 아니지만 어쩌다 그것이 눈 속에 들어갔을까. ‘색연필 사건’ 이후 아이들 사이에서는 친구를 괴롭히던 장난이 사라졌지만 나는 해마다 그 끔찍한 사건이 떠올라 안전사고 방지에 열을 올리게 된다.
안희두 수원정보산업공고 교사는 최근 시집 ‘금강산과 로키 그리고 항주와 하롱베이’를 펴냈다.
한국연극협회와 국립극장이 공동주최하는 전국어린이연극경연대회가 11월 5일부터 13일까지 ‘재미있는 연극, 우리들의 잔치’를 주제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열린다. 1992년 연극을 교육적 매체로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로 시작된 어린이연극경연대회는 올해로 14회째를 맞고 있다. 전국 11개 학교가 참가하는 올해는 특히 지역대회가 활성화돼 인천, 경기, 전남, 전북에서 예선을 통해 대표팀을 선발했다. 기간 동안 ▲6일(일) 강원 양양초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7일(월) 경기 관인초 ‘내마음의 노래’/ 인천 갈월초 ‘암행어사 출두요’ ▲8일(화) 서울 반포초 ‘다혜의 용기’/울산 양사초 ‘치우 이야기’ ▲9일(수) 서울 한양초 ‘남자? 여자?’/인천 선학초 ‘이슬이’ ▲10일(목) 경기 파주천현초 ‘정지된 시간 속으로의 여행’/ 전북 고창초 ‘추억은 방울방울’ ▲11일(금) 경남 함양위성초 ‘양언니’/ 전남 나주초 ‘목숨보다 귀한 우정’ 등 11편의 공연이 선보인다. 이외에도 5일에는 극단 연우무대의 교육연극 ‘이 아이들을 어찌하라고요’이 무대에 오르고 6일에는 인천 서도초 볼음분교 학생들의 ‘북소리’, 경북 포항어린이극단의 ‘엄마, 사랑해요’ 특별초청공연이 열린다. 12일에는 초등교사연극놀이연구회의 축하공연 ‘꼬마야 꼬마야 뭐하니?’가 예정돼 있다. 시상식은 13일 열리며 시상식 후에는 금상수상작의 앵콜공연이 펼쳐진다. 문의=02)744-7090,5701
교감자격증을 폐지하고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이 교장으로 임용되는 교육현장을 상상해보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교원들의 마지막 보루인 자존심마저 우습게 취급당할 것 아닌가? 신성해야 할 교육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이 또 많이 생겼는가보다. ‘공모교장제’ 도입을 위한 초ㆍ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10월 21일 한나라당 이주호의원에 의해 발의되었다. 교직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들이나 생각할 수 있는, 교직을 우습게 알아도 너무 우습게 아는 국회의원들이나 발의할 수 있는 개정안이라 아무리 객관적인 입장에서 살펴봐도 울화가 치민다. 대표발의자인 이주호의원이 어떤 사람인가? 비례대표로 초선인 이주호의원을 국회홈페이지 의원광장에서는 미 코넬대 경제 박사, 한국여성개발원 자문위원, KDI 정책대학원 교수로 소개하고 있다. 그의 약력에서 보듯 나눠 먹기식으로 배정하는 국회의 소관위원회가 교육위원회일 뿐 학교현장 경험이 전혀 없음은 물론 개정안을 낼만큼 교육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국회의원이다. 교직은 항상 여론몰이의 희생양이었다. 말 잘하는 사람들은 그럴싸하게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며 여론을 조성한다. 그래서 사회는 말 잘하는 소수가 말없는 다수를 이기게 되어있다. 더구나 그동안의 경험으로 교원들은 자기들 입맛대로 교육정책을 펼쳐도 순순히 따라줄 만큼 말없는 소수집단이라는 것을 정부나 정책입안자들은 잘 알고 있다.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당함을 주장하는 몇 명의 교원들 쯤이야 밥그릇 챙기기라고 여론으로 몰아세우면 된다는 계획도 있다. 25일 학부모. 시민연대에서 교육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되는 새로운 제도라며 입법활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지 않은가. 여론몰이용 홍보물이 없으면 되겠는가? 그래서 내세운 게 바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도입여부 및 공모교장의 심사ㆍ선발을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공모교장제의 도입여부와 공모교장의 심사ㆍ선발을 결정할 만큼 지금 각급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가 성숙되었는지 묻고 싶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친다는 허울아래 불량품 교장을 양산할 것이기에 분통이 터진다.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들까지 교장으로 임용하려는 공모교장제와 군인들이 정치를 주무르던 시절 군에서 제대하는 영관급 장교들이 정부산하기관의 중요 보직을 차지하던 낙하산 인사와 다를 게 무엇인가? 그 시절 군 출신들이 정부산하기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직원들을 분열시켜 국민들에게 얼마나 폐해가 컸었는지 알고나 있는가? 이쯤에서 왜 교육이 어려운지를 생각해보자. 교육학을 전공한 교사라는 집단만이 할 수 있는 전문직이기 때문이다. 왜 교육이 잘못되면 안 되는지를 생각해보자.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교육정책이 잘못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왜 교원들이 마음상하면 안 되는지도 생각해보자. 교원들이 즐거워하면서 소신을 펼칠 수 있으면 아이들은 저절로 행복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마다 교육계의 현안과 중요성이 여론에 의해 잘못 전달되는 게 아쉽다. 흔히 말하는 집단이기주의나 밥그릇 챙기기라는 명분으로 교육계가 매도당하는 게 안타깝다. 그렇다면 평교사로 정년퇴임을 하는 게 소원인, 정년퇴임을 하는 날까지 아이들과 교실에서 생활하겠다는 약속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내가 왜 ‘공모교장제’를 싫어하는지는 들어봐야 할 것 아닌가? ‘공모교장제’라는 명분을 앞세워 초ㆍ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당신들이 만들어 논 잘못된 교육정책 때문에 교원들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지 아느냐고? 그렇게 중요한 정책이라면 당사자인 교원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라도 할 수 없느냐고? 승진의 지름길이라는 부속학교까지 근무했던 내가 왜 관리자보다 평교사로 사는 것을 고집하는지 아는가? 미주알고주알 자세히 얘기 하지 않아도 이해할만한 사람들은 안다. 학교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관리자와 교사의 역할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쉬운 얘기로 관리자는 욕 얻어먹기 쉬운 자리라는 거다. 더 자세히 말하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내가 감내할 수 없는 자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장과 교감의 할 일이 따로 있고, 교육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관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순진하고 명랑한 아이들의 힘찬 숨소리가 학교에서 들려오고 있지 않은가? 교육현장 곳곳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땀방울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자식사랑이 넘쳐나는 학부모님들이 있지 않은가? 교직의 전문성을 무시한 잘못된 정책으로 40만 교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으며 교육의 질을 저하시킨 게 얼마나 되었다고 교육계의 뒤늦은 행복을 또 시샘하는지 모르겠다. 그놈의 힘이 없어 기분상해도 당신들이 하라는 대로 하던 내가 이주호의원 같이 정책입안을 잘하는 국회의원들에게 한마디만 하고 싶다. 아이들의 사랑이 넘쳐나는 학교에 비해 국회의사당에는 임기동안 세비만 축내는 국회의원들이 참 많다는 걸...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국회의원들이 더 많다는 걸... 그래서 밥값은 한다는 걸 알리는 과시용으로 너도나도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느라 국력을 낭비한다는 걸... 그렇다고 밥값 하기 위해 잘못된 교육정책을 양산해서는 안 된다는 걸... 밥값 하기 위해 일으킨 쓸데없는 분란이 의정생활의 오점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는 걸... 교육의 실상을 너무 몰라 기억하기조차 싫은 이주호의원에게 이 한마디만은 꼭 가슴 속에 새겨둘 것을 부탁한다. 요즘 선생님들 옛날 선생님들과 다르다는 걸... 생각도 없는 당신들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걸,,, 공모교장제 절대 당신들 맘대로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걸... 교원집단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 이번 기회에 보여줄 것이라는 걸...
지난 달 교육부가 ‘단위학교 자율운영체제 구축 및 교육행정체제 혁신방안’에서 현행 승진 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명분으로 초빙교장을 확대한다는 방안을 내놓았을 때 우리는 무자격자도 교장을 할 수 있도록 한 공모제교장 도입의 수순아래 교원들을 현혹하는 포장된 표현이 아닐까 우려한 바 있다. 이제는 한 술 더 떠 교장은커녕 교사자격증도 갖지 못하고 교원승진과 하등에 관련도 없는 사람인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을 대표로 한 국회의원 16명이 제출한 「교육공무원법」및 「초·중등교육법」의 개정안은 명분과는 달리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는 개악이다. 개정안 발의 취지를 보면, ‘현재 교원에 관한 평가제도인 근무평정제도는 수업능력이나 학생 생활지도 능력 등 교원의 전문성 향상보다는 승진을 위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고, 교장임용 또한 학교특성과는 무관하게 승진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했는데 이는 우리 교사를 승진에만 목을 매는 사람들로 취급하고 순수성을 무시하는 언사로 판단하여 우리 교사들은 분개한다. 또 이 의원은 ‘능력 있는 사람은 누구나 교장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교장 승진을 위한 과열경쟁 완화 및 단위학교 책임경영 풍토가 형성되어 학교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지만 바로 그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문제인 것이다. 교직이란 그 대상이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전문성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다 할지라도 교육현장의 연륜에 의해 누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발현하는 과정임을 무시할 수 없다. 개인의 능력과 덕망만으로 교장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결정한다는 것이야 말로 교육의 전문성과 학교 특성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교육을 맡긴다는 말이 된다. 이는 지나치게 행정적이고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판단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외과수술의 경험 한번 없는 사람에게 환자의 수술을 맡기는 처사와 뭐가 다른가. 예컨데 교육학을 전혀 모르는 국제경제학, 경영학, 법학 전공자가 학생들의 복잡한 특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이며 교사들의 수업에 대하여 무슨 지도자문을 할 수 있겠는가. 학교는 제품을 대량생산하고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아니다. 여타의 전문성을 가진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이 들어왔다고 해서 그 능력이 몇 십 년의 교육현장 경력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재는 최소한 평교사로서 최소한 교직경력 20년 동안 전문성을 쌓아서 교감을 하고 일정 기간 중간관리자로서의 현장 경험을 쌓은 후 교장을 해 왔는데, 교감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교장을 한다 해서 그것으로 인해 무엇이 크게 문제가 되었으며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도 명쾌하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 교감을 왜 없애자는 말인가? 교감은 교장과 평교사들의 다리역할을 하는 교무조직의 핵심이다. 행정관리자 입장인 교장의 학교정책을 평교사자들에게 전달하고 평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면서 불만사항이나 개선되어야할 점을 수렴하여 걸러주는 실무 차원의 역할은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인가. 더구나 교감의 직책이 부교장이라는 명칭으로 바뀐다고 해서 그 역할에 뭐가 달라지는가를 설명해야 하며 만약 현행 교감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교원단체들이 주장하는 수석교사제도 등 현장 교사들의 요구는 왜 추진하지 못하는가도 답변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단순히 연공서열을 깨고 젊고 능력 있는 자를 교장으로 임용하는 이른바 승진제와 공모제를 병행한다는 논리를 빙자하여 오히려 승진을 위한 교사들의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이틈에 자격요건을 완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교육경험이 없는 자를 관리자로 쓰겠다는 것은 명분과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동안의 교장들이 "이것을 잘못하여 문제가 됨으로써 따라서 공모제가 필요하다"라는 근거와 교감 무용론에 대한 타당한 명분을 제시해야 하며, 지난 국정감사장에서 '교장은 최소한 교장자격을 가진 자로 해야 한다'고 답변했던 김진표 교육부장관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교원들의 승진제도만의 문제가 아닌 공교육의 미래가 달려있는 막중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수장도 교육의 비전문가인 터에 교육에 관한 한 전문가인 교원의 지도 역할, 학교와 학생 관리를 교육 경력과 자격증도 없는 비전문가인 교장에게 맡긴다는 발상은 실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의문과 답은 간단명료하다. 교감이든 교장이든 승진과 임용제도에 대해서 교육의 주체이며 승진제도의 당사자인 교사들을 상대로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있는가. 교사에게 교감 교장으로의 승진이라는 것은 일종의 선택에 불과하지 일반기업처럼 생존을 위해 승진에 목을 매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알아보고 판단해도 결코 늦지 않는다. 교원승진의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교사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은 채, 교원승진과 하등에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일부 편협적인 학부모와 사회단체의 의견만을 존중하여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 등이 공모교장제를 도입한다는 취지로 초․중등교육법과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분분하다. 전교조가 주장해 온 교장선출보직제와 흡사하다. 때문에 한나라당의 교육선진화 정책에 기대를 걸어 온 대다수의 교원들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마치 젊은 교사들에게 어필하려는 교장선출보직제와 학부모들에게 환심을 사려는 공모교장제라는 포퓰리즘의 정책연대를 보는듯하다. 최근 교육부도 교장초빙제를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어 이 바람이 어디까지 불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공직사회, 일반기업을 막론하고 가장 보편적인 승진 임용 방식은 소위 인사고과라고 하는 점수제와 시험제다. 선출제는 본질적으로 승진 임용 방식에 맞지 않다. 공모교장제 또는 교장선출보직제는 승진제도와 그에 따른 자격 기준을 없애, 아무나 교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어서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보직제를 억지로 적용하기 위해 교장을 하다 임기가 끝나면 다시 교단에 서면 되지 않느냐고 쉽게 말하지만 당사자들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의원이 발의한 법안대로 교원승진제도가 도입되면 학교의 정치장화는 물론 교육력 저하가 우려된다. 근무평가에 별다른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교장과 교감을 도와 학교 나름의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실천할 교사들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장과 교감의 힘이 더욱 빠져 학교는 무주공산이 되고 학교교육은 표류하게 될 것이 예상된다. 교원승진제도를 하루아침에 바꿔 교장과 교감의 지도력을 무력화하는 대신, 학교경영에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학부모들에게 행사토록 하겠다는 발상은 가히 혁명적이다. 학부모들과 함께 학운위 소속 일부 교사들도 교장 선출에 참여하겠지만 이들에게 교원인사의 전권을 헌납하는 게 민주화는 아닐 것이다.
“수학과 물리 등 자연과학 과목을 가르칠 때도 수령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며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서울대 통일포럼이 26일 서울대 문화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북한 학교생활의 이모저모'를 주제로 개최한 제4차 ‘북한 이탈주민 간담회'에서 북한 김영직 사범대를 졸업한 뒤 유치원과 소학교, 중학교, 대학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2003년 아들과 함께 탈북한 이모(56 여)씨는 “북한 교육에서 사상 교육은 모든 교과목을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씨는 “수학과 물리, 화학 등 사상과 관련 없는 자연과목에서도 우리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수령님의 은혜 덕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사상적인 무장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며 “사상교육이 뒷받침될 때만 각 과목의 성적이 제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남북한 교육환경의 차이에 대해서 “어렸을 때부터 조직과 교사에 의해 통제되는 북한 학생들에 비해 남한 아이들은 너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육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버릇이 없거나 제멋대로인 아이들도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모 대학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현모(49 여)씨도 “북한은 중앙집권적 교육이며 남한은 자율적인 교육이란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면서 “사상 교육은 국가의 의무 교과로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성역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현씨는 대학에서 “김일성ㆍ김정일 혁명역사와 주체철학 등을 강의해 왔다”며 “학생들도 혹시라도 회의가 들더라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교수들도 당의 방침에 어긋나지 말아야 된다는 의무감을 갖고 수업에 임한다”고 말했다.
21일 이주호 의원의 대표발의로 교장제를 개정하고자 하는 ‘초․중등교육법’과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각각 발의됐다. 이들 개정법률안의 주요 골자는 우선 교감자격증제를 폐지하되, 교사가 교원평가 결과만 좋으면 바로 교장 자격을 갖고 ‘부교장’(교감 대체 役)을 거쳐 교장이 되고, 나아가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학운위가 결정하면 바로 교장으로 선발할 수 있는 소위 ‘교장공모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는 아무나 교장을 하게 하는 교장직 무력화 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개정법률안은 자질과 능력을 갖춘 유능하고 전문적인 교장을 확보하기 위한 발전적인 안이라기보다는 ‘무자격(증)’의 교장을 끌어들이기 위한 퇴보적인 안이다. 따라서 교장직의 전문성을 지향하는 교육행정전공학도로서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중시돼 지금 세계 여러 나라는 풍부한 이론과 지식, 실무경험을 갖춘 유능하고 강력한 지도자 교장을 확보하려고 교장자격을 강화하는 추세다. 그런데 우리는 자격도 없는 돌팔이 교장을 유입하려는 거꾸로 가는 법률개정을 서두르고 있으니 이는 분명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무자격 교장에게 미래가 달려있는 제2세 국민교육을 맡기고자 하지는 않는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의안을 발의해서는 안 된다. 축구선수가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지도자수업과 자격을 갖춰야 하듯이 교사도 지도자수업과 자격을 갖춰 교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축구팀에서 감독이 중요하듯이 교장직은 중요하다. 교장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 있으나마나 아무나 하는 자리라면 국민의 세금을 주는 교장자리를 놔둘 필요도 없다. 교장자격은 강화돼야지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국민이 유자격 교장을 믿고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맡길 수 있게 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일부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말없는 다수 국민의 뜻을 살펴야 한다. 지금도 공교육과 학교를 못 믿겠다고 하는 판인데 교장까지 저질 무자격 돌팔이로 만들어 학교를 맡길 작정인가? 승진제에 문제가 있으면 승진기준을 개선하면 되지 교장제 틀까지 파괴시킬 필요는 없다.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장을 선발하고 임용할 수 있는 책임도 권한도 없다. 교장을 선발 하려면 국민의 위임을 받은 교육감과 교육위원회가 해야 한다. 교장은 학운위에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임명권자인 교육감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다. 학운위의 교장 선발 기준이 지금의 승진기준보다 더 낫고 객관적일 수 없다. 공모에 의한 교장선발 대상자가 현재의 승진 대상 교원자원보다 더 우수하다는 보장도 없다. 거기다 교감, 교장 연수도 부과하지 않으면 공모된 교장이 승진교장보다 우수하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대학총장 선발에도 문제가 있어 임명제를 해야 한다고 하는 판에 교장까지 선발제로 하여 학교를 정치판으로 만들 수는 없다. 학운위와 교사, 교장이 수시로 이동하는 상황은 학교운영과 교육의 안정을 해쳐 불안하게 만든다. 한 학교로 공모한 교장과 당시 교사들은 다른 학교로의 이동이 불가능하다. 교장을 뽑아 놓고 다른 학교로 가버리면 공모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 교장제도를 개선하려면 공모제 같은 제도 도입보다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해야 한다. 첫째, 교감과 교장 승진 기준만 유능한 교장 자질을 점칠 수 있는 기준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를 하라. 둘째, 교장 전공교육을 받은 젊은 교원으로 하여금 수 십 년씩 전문으로 교장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라. 교장임기제는 연임제로 바꿔야 한다. 셋째, 교장의 책임을 강화해 아무나 교장을 할 수 없게 하고 대신 교사로 하여금 교실 수업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대우하는 제도를 마련하라. 넷째, 교장과 교사를 한 학교로 임용해 책임 교육과 행정을 하도록 하라. 교육의 주인인 국민과 학부모의 편에서 교장제의 개선을 마련하되 교장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발전적 방향으로 하라.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정부 여당 뿐 아니라 야당도 덩달아 엉뚱한 길로 치닫고 있다. 다름 아닌 한나라당 이주호의원 등 16인이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주호 법안’의 핵심은 △학부모․학생 참여 교원평가 법제화 및 평가 결과 인사에 반영 △교사 자격 없어도 학운위 심사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는 공모교장제 도입 △교감제 폐지 등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이것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한마디로 법안 제안자들은 교육현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모르며, 교직의 특성이 어떠한지 전혀 모르는 엉뚱한 이방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어찌하여 이런 자들이 국회의원이고 또 교육위 소속 위원인지, 그 자질이 의심이 간다. 교육경력 29년차인 리포터의 입장에서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개악법안이다. 교총을 비롯해 일선 교원들이 힘을 합쳐 결사저지할 법안이다. 누구 머리에서 이런 해괴망칙한 안이 나왔는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우선 이 법안은 교육에 대한 생각의 출발부터 그르다. 교직이 전문직인지 아닌지, 교육의 기본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법안이다. 교사는 물론이거니와 교감, 교장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엄격한 자격 요건과 수십 년의 교직경험을 통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시행착오가 이루어지는 게 현실이다. 또한 이들이 내세운 입법 취지를 보면 “교장임용이 승진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는데 그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임용 순서에 따라 자격 강습을 받고 발령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야 본인도 그에 대비해 미리 준비할 수 있으며 교원조직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교원평가를 법제화하여 그 결과의 승진, 보수 반영은 이제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것 손 놓고 평가만을 대비하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것이 실행될 경우, 교육현장에서 교육은 실종되고 학교 현장은 황폐화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왜 쓸데없는 이런 법안 만드는데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가? 현재 개선안으로 나온 동료 평가 도입도 문제가 많다고 아우성인데 비전문가인 학생, 학부모 평가 개입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오히려 현행 근평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더 강화하여 교장과 교감에게 힘을 실어주고 연속하여 근평 ‘양’ 받은 교사에게는 사후 연수등의 프로그램을 투입하고 그래도 도저히 구제할 수 없을 경우, 퇴출의 순서를 밟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학운위의 심의사항에 공모교장제 실시여부 및 공모교장의 심사 및 선발에 관한 사항, 교장 연임에 관한 사항을 추가한 것도 문제다. 현재 학운위는 대부분 간접선거로 이루어져 그 대표성이 미약하고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아 허수아비로 전락한 학교에서는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학운위는 사실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아 토착화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 이런 학운위에 막강한 권한을 주면 교육공동체는 갈등에 휩싸이고 학교는 정치장화 될 것이 뻔하다. 교감자격을 폐지한 부교장제는 말만 바꾼 것이지 아무런 실효가 없다. 현 교감제도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교사를 점핑하여 교장으로 승진시키고, 교원자격이 없는 사람을 교장에 임용하도록 하여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공연히 승진체제를 혼선으로 만들어 교육현장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을 뿐 아니라 교육황폐화의 가속 페달을 밟는 법안이기에 적극 반대하는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도 열우당처럼 학교 교육 말아먹기에 이어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를 자행하기로 작정했는지 묻고 싶다. 그래도 교육을 이해하고 교육 안정을 도모하는 정당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 믿음마저 깨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교육에 전문성이 부족하면 우선 학교 현장의 여론부터 수렴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구성원이 몇 명인지도 모르는 일부 급진 시민단체의 말만 듣지 말고. 이제 우리나라는 제 정신으로는 살 수 없는 나라가 된 듯싶다. 명색이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자기가 한 언행이 국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번 쯤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스스로 배운 사람이라고 인정한다면. 이성(理性)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최근 서울시내 각급학교에는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통신보안 실태점검 안내'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물론 공문의 시행은 서울시교육청이고 초, 중학교는 지역교육청을 경유한 공문이었다. '개인정보 보호 실태 점검표'와 '정보통신보안 실태 점검표'로 나누어져 점검을 하도록 하였다. 당연히 점검해야 할 것들이다. 이들의 중요성 역시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보호해야하고 정보통신보안을 강화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이 '실태점검표'라는 것이 일반적인 실태점검만이 아니었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즉 교사들 중에서도 해당 부분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높아야만이 점검이 가능한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쉽게 점검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보안관리 업체등에 문의를 해야만이 해결가능한 것들도 있었다. 인근학교의 정보부장들과 서로 연락하여 지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점검을 완료한 학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각 학교별로 실태를 조사하는 것은 그 실태를 통해 향후 대처 방안을 수립하기 위함일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각 학교의 사정이 비슷하다고 볼 때 몇 개 학교를 점검하여 앞으로의 대처 방안을 각급학교에 전달하는 것이 도리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일선학교에서는 교육청의 필요에 따라 자료를 제출하기도 하고 실태를 점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필요성이라는 것이 중요하면 중요한만큼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방안을 세운다고 해도 일선학교의 교원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다른 방안을 강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
"중국산 김치 파동은 결국 한국 기업인들이 만든 것 아닌가."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지난 18일부터 한국을 첫 방문한 중국인 중.고교 교사들은 김치 파동에 대해 질보다는 저렴한 가격만을 앞세운 한국 기업인들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면서 대응책은 "양국이 잘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 가길 바란다"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답했다. 이들은 또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문제에 대해서도 "상대방 입장을 존중해 역사와 학술의 문제로 국한시키고 싶다"며 "이 문제로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한 뒤 입을 다물었다. 대신 그들은 한국 방문 소감 등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30명의 중.고교 교사들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임진각과 용인 민속촌, 안동 하회마을, 경주, 포항제철 등을 돌아봤으며 27일 돌아간다. 리우 칭강(劉慶剛.35) 상하이(上海)중학교 교사는 "서울과 상하이는 외형적인 면에서 비슷하지만 서울은 국제화가 내면적인 면에서 상당히 이뤄진 것 같다"며 "경주를 돌아보면서 현대화를 추진하면서도 역사적인 유물 등 문화적 관리가 잘 된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리우 교사는 "포항제철이 처음부터 환경문제와 발전을 고려했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았다"며 "발전의 깊이가 중국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첸 유(陳昱.36.여) 로허(潞河)고교 교사는 "한국인들이 너무 친절해 감명받았다 "며 "중국보다 준법정신이 투철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 유학생들을 많이 가르치고 있다는 첸 교사는 "한국 학생들이 어떻게 생활했나 늘 궁금했는데 이번에 알게됐다"며 "굉장히 수준 높은 환경에서 공부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한국 학생들이 학원에 매달리고 공부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청소년기의 건강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들은 또 학교나 기차역의 화장실 문제는 시급히 개선돼야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리우 빈(劉斌.40.여) 충칭(重慶)제1중학교 교사는 "서점을 방문해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귀국하면 한국 관련 책과 인터넷을 통해 더 공부를 한 후 학생들에게 교육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리징칭(李定淸.37) 후베이(湖北)성 차이환(楚還)중학교 부주임은 "귀국하면 학생들에게 한국 관련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세분화해 국제적인 감각과 다양성을 강조해 교육하겠다"며 "한.중우호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교사들은 6자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문제, 남북 분단 상황 등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교사들의 지식과 기술, 능력을 진단해 맞춤형 처방을 해줍니다"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연현중학교(교장 한근수)가 듣기에도 생소한 '컨설팅 장학'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키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컨설팅 장학이란 전문성을 갖춘 각분야 컨설턴트가 교사의 직무수행상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 능력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장학방법이다. 2002년 개교한 연현중학교는 시 외곽 안양천변에 위치, 학생은 물론 교사조차 부임을 꺼렸던 곳으로 학교측은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컨설팅 장학을 도입했다. 학교측은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교수학습, 학급경영, 인성.진로, 교무.학사업무처리, 자기계발, 일반, 교양 등 7개 영역을 컨설팅 항목으로 선정하고 항목별로 장학사, 교사, 교수, 기업인 등 38명을 컨설턴트로 위촉했다. 교사들은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교육과정 분석 및 교수학습 설계, 모둠 토의 수업방법 등 교수법의 원리와 실체를 배우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도법, 파워포인트, 엑셀, 포토샵 활용 교육 등을 받았다. 이 같은 재교육 과정을 통해 교사들의 능력은 대폭 신장됐고 지도 열의도 높아졌으며 이 같은 교육의 여파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역시 크게 향상됐다. 정숙희 교사는 "이전까지 받은 각종 연수는 현실감이 떨어져 지루하고 활용도도 낮았으나 컨설팅 장학을 통해 우리가 알고 싶은 주제를 선정해 해당분야의 전문가로 부터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기 때문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배웠고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한근수 교장은 "지난 2년간 컨설팅 장학을 시행해본 결과, 교사들의 자세가 눈에 띄게 달라졌고 학생,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아졌다"며 "개교 당시 기피학교였지만 지금은 지원자가 넘쳐 올해의 경우 1지망에서 많은 학생들이 대거 탈락했다"고 말했다.
옛날부터 ‘군사부일체’라 하였으며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고 부모들이 가르쳤다. 비록 부모보다 학식과 덕망이 부족하다고 해도 자기 자녀 앞에서는 스승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존경의 표현을 했다. 우리 아버지가 최고인 줄 알았던 어린 학생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발로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며, 그런 스승에게 배우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자긍심을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습효과가 매우 컸을 것이다. 따라서 교권의 확립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잇다. 교감자격증을 폐지하고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사자격증도 없는 사람을 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기존 질서를 혁파하고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또한 교감제를 폐지하고 부교장제를 도입하겠다니 가히 혁명적 발상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무나 교장을 할 수 있다니 중대한 교권의 추락이며 도전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없는 공직자가 교육공무원인 것 같다. 특히 교원들의 전문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각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교원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교장으로 임용하겠다는 발상은 의사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환자를 수술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교원 보다 많이 배웠다고 교원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이다.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도입할 때 파생되는 문제점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는 소수 몇 힘 있는 사람들의 주장에 따라 결정한 것들이 훗날 엄청난 시행착오를 초래한 사례들을 많이 보아왔다. 학생 학습지도나 생활지도 우수교사라고 해서 우수교장이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교사와 교장의 역할은 비슷할 수 있지만 엄청나나게 다르기 때문이다. 훌륭한 경영자는 많은 현장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초·중등교육법’이나 ‘승진규정’의 시행상의 문제점이 있다면 이를 보완하거나 수정하여 개선하는 것은 바람직하겠지만 교원사회의 엄청난 갈등과 혼란을 야기할 전면적인 개정은 중지해야 한다. 개혁은 전 교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한다. 2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충실하고 성실하게 학생교육을 경험하고 축적된 마인드를 경영관으로 확립한 후에 ‘교장’이 되어야 한다. 학생 때 1등이 사회에서 1등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어저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3년 전에 학교운영위원장을 지냈던 분이었다. 지금 어느 점심 자리에서 쟁점이 되었다며 교장선생님의 승진임용발령을 누가 내느냐고 물어왔다. 대통령 발령이라고 하니까 그분도 의아해 하면서 교육부장관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이러한 사실을 교장이나 교원이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르고 있다. 몇 년 전에 일반 행정공무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교장임용발령권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는 것을 보았다. 이런 몇 가지 예를 보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장을 경시하는 풍조를 엿볼 수 있다. 교육을 아는 대통령 시절에 학교장을 의전상 예우하라는 공문까지 각급 기관에 내린 적도 있었다고 하지만 일반 행정기관이나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아직도 학교장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 학교장에 대한 예우는 교장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결국은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앞에서도 학교장을 예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한나라 당 이주호(교육위) 의원은 21일 교사(장) 자격 없어도 학운위 심사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는 공모 교장제를 도입하는 법안과 교감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교육계에 일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니 과연 교육을 아는 교육위원인지 묻고 싶다. 가르쳐 본 적도 없고 교장 자격도 없는 자를 교장에 임용하는 것은 아무나 교육공무원이 될 수 있는 교직개방을 초래하는 것으로 교육의 질적 저하는 물론 교단갈등을 초래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과거 교장임용 절차를 비교적 완화시켰던 선진국이 최근 교장 자격 요건을 오히려 강화하는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한국교총은 지적했다. 일본에서 은행장으로 두각을 나타낸 훌륭한 CEO를 자격이 없는 공모제 초등학교장으로 초빙하였는데 학교운영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결국엔 자살했다는 사실을 이주호 의원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교장은 아무나 할 것 같아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자리이다. 물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리만 지킨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장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자격이 없는 자를 뽑는다는 것도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인간을 교육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우면 왜? 준교사, 2급 정교사, 1급 정교사, 교감, 교장 자격을 주고 학교장을 임용할 때 대통령이 발령하는지 그 속에 담겨진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만 나라가 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깊은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는 2학기 수시모집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일선에서 학생들의 입시를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수시모집의 경우, 해당 학생이 1%의 합격 가능성만 있어도 지원시키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수시모집의 특성상, 엄청난 경쟁률로 인하여 학생들이 합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는 내신성적이 비교적 떨어지더라도 논술이나 구술 그리고 전공 적성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의외로 합격하는 사례가 많다. 물론 이 경우에는 합격의 기쁨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매일같이 알토란 같은 합격 소식을 전해오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합격자를 기록하는 3학년 교무실의 칠판이 모자랄 지경이다.
우려하고 염려했던 일이 사실로 이어질까 염려스럽다. 21일 한나라당의 이주호 의원외 16명이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그동안 그래도 매사에 합리적이라는 평을 나름대로 내리고 있었는데, 이번의 법안 제출로 그 평은 일시에 바닥에 떨어졌다는 생각이다. 교원평가를 법제화 한다는 것은 교육여건이 개선되면 자발적으로 교원평가에 참여하겠다던 교사들의 의도를 무시한 처사이다. 거기에 교사 출신이 아닌 자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은 그동안의 우려를 현실로 바꾸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학교경영능력이 탁월한 자를 교장으로 임용한다니, 어떤 근거로 어떻게 탁월한지를 판단할 것이며, 그들이 교장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 것으로 보는 것인가. 현재의 학교교육이 교장의 능력부족으로 온 것으로 보는 것인가. 교장이 되기 위해 과열경쟁을 하기 때문에 아예 교사출신에게는 교장의 문호를 좁히고 다른 일반인을 교장으로 맞이하겠다는 발상인가. 나무가 병이 들면 나무의 끝만 잘라내면 그 나무의 병이 사라지고 잘 자라는가. 교장이 뭘 잘못했는가. 잘못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가. 뭔가 부족함이 있다면 더 많은 지원을 전폭적으로 해준 다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원평가 결과에 따라 재교육 및 연수를 결정하는 외에 교사의 승진과 교장의 연임 여부 등 인사에 반영하도록 한다고 했다. 이것은 승진과열 때문에 교장임용방식을 개선한다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평가를 해서 승진에 반영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과열경쟁을 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이 가능하다. 도리어 현재의 승진경쟁보다 더 심한 경쟁을 할수도 있는 것이다. 또 부교장이란 무엇인가. 교감에서 이름만 바꾼 것이지 역할이 달라지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부교장은 어떻게 임용할 것인가. 지금처럼 임용한다면 뭐가 달라지는 것인가. 평가결과를 반영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제2의 근평이 될 공산이 크다. 평가를 잘 받으면 부교장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래서 교육은 전문가가 필요하다. 모든 국민이 교육전문가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다른 여타의 분야보다 전문가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이 법안은 반드시 부결되어야 한다. 아무런 대비책도 없이 무조건적인 법안 통과는 교육을 또한번 소용돌이에 내몰게 될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2006학년도 안산지역 실업계 고교 설명회(2005.10.24 올림픽기념관)에 참석하니 쭉쭉 미인들이 시선을 확 끈다. 혹시, 이곳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예선전? 가까이 가서 보니 고등학생이 패션쇼를 위해 분장한 것이다. 대부분 고1, 2학년이고 고3은 딱 1명이다. 딱딱한 학교 홍보, 대부분 주위를 집중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머리를 짜낸 것이 패션쇼다. 학교 동아리를 홍보하면서 중학생들의 시선을 잡으려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안산여자정보고등학교의 패션쇼는 일단 성공하였다. 무대 밖에서 잠시 대기 중인 출연팀을 만났다. 동아리 패션연구부 30명 중 선발된 학생이라 자부심이 대단하다. 도교육청으로부터 300만원 지원금도 받아 활동도 활발하다. 모교 출신 지도교사의 지도에 따라 호흡이 척척 맞는다. 자세히 가서 보니 다 큰 처녀같다. 동아리에서 스스로 모델을 뽑고 메이크업, 머리 손질, 옷 제작도 직접 했다고 한다. 3: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되어서 그런지 얼굴엔 자신감이 넘친다. 학교도 홍보하고 패션계에서 뜨고 싶은 눈빛이 간절히 보인다.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영화 은 끝이 났어도 아직 그 다음의 혁명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유대인의 역사는 끝없는 유랑과 고난의 역사이다. 샤일록이 만들어 지는 것도 이 고난의 역사 때문이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4천년동안 유대인은 끊임없이 유랑을 강요하는 반유대주의자를 만나 저항한다. 유태인들의 독립왕조는 기원 전 1세기에 로마가 팔레스타인지역을 정복함으로써 완전히 소멸하였다. 유태인들은 바로 이 로마의 치하에서 큰 시련을 겪게 된다. 유일신을 모시는 독특한 종교를 지닌 유태인들은 로마가 이를 인정해주지 않자 이에 대항하여 기원후 70년과 135년에 두 차례의 커다란 반란을 일으킨다. 이에 힘으로 밀어붙이는 로마는 철저한 유태인 탄압정책으로 대응해 나갔다. 유대인은 줄기차게 저항하였다. 그리하여 저항하는 자는 몰살당하고 살아남은 자는 고향에 머물지 못하고 세계 각처로 유랑을 떠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태인들은 어디에서건 자기들만의 독특한 공동체와 문화를 형성하여 현지인들과 융화되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다. 그들은 남의 땅에 살면서도 끝까지 자기의 종교의 버리지 않았고, 선민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 똘똘 뭉쳐 살았다. 자연 그들은 토착민에게 미움을 받게 되어 토지소유가 금지되었고, 조합에 가입하는 것도 금지되어 상업과 공업에 종사할 수도 없었다. 유럽의 기독교국가에 정착한 유태인들은 '예수의 살해범'으로 더욱 심한 차별을 받았다. 흑사병이 돌자 유대인이 퍼뜨렸다는 모함을 받기도 한다. 16세기에 이르자 유대인을 격리시키는 조치가 나온다. 1516년 베니스에서 처음으로 유대인을 게토라는 유대인 격리구역을 만들어 현지인과 분리시킨다. 이곳이 의 배경이 된 장소이다. 유대인은 중세 유럽인한테 나라 없어 설움 받고, 땅이 없어 핍박받고 또한 게토에서 격리되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가운데에서 다른 어떤 민족보다 독립적이며 강한 유대의식을 가지고 특별한 정체성을 창출한다. 농사도 장사도 공장도 무역도 할 수 없는 그들에게 살아남는 방법은 기독교도들이 이자 받고 돈을 빌려주는 것을 죄악으로 생각하는 금융업에 종사하는 것 밖에 없었다. 가장 더러운 직업으로 생각하였기에 대금업은 당연히 유대인 것이었고, 이는 또 다시 기독교도가 더욱 유대인을 미워하게 되었다. 유대인은 대금업에 진출해 돈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면서 정치적 핍박 속에서 경제력을 키워 나갔다. 유대인은 토지를 소유할 순 없었지만 화폐의 가치가 점점 위력을 발할수록 그들의 활동은 도시 경제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들은 2천년 가까이 떠돌아다니면서 미움을 받아 급기야는 나치에 의해 대학살을 당하기도 했지만 온갖 핍박과 탄압을 받으면서도 자본주의라는 개념 속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돈을 더욱 크게 굴려 주식회사, 은행, 주식시장을 만들어 세계의 금융시장을 손아귀에 쥐었다. 로스차일드 가문을 대표로 하여 자본의 씨앗을 뿌린 유대인은 이제 세계의 금융을 지배하게 되었고 겨우 2%밖에 안 되는 유대인은 미국의 언론계, 정계, 경제계, 연예계를 모두 장악하고 있다. 마르크스, 스피노자,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트로츠키 등 역사의 궤도을 바꾼 여러 유대인에 이어 역대 최고부자 록펠러, 미국 부통령 체니, 국방부장관 럼스펠드, 영화배우 엘리쟈베스 테일러, 스필버그감독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는 샤일록의 혁명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고전이란 누구나 내용은 알지만 읽어보지는 않는 작품이라고 했던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영화화한 은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내용은 대충 안다. 대중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고리대금업자의 대명사인 샤일록에게‘1파운드의 살점을 가져가되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는 명판결로 정의를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악덕 고리대금업자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억울하게 죽을 위기에 처한 남자를 살려낸 재치있는 판결 정도만으로 알려져 있기에 사건의 배경에 대해 깊이 기억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하다. 때는 1596년, 유럽 해상 무역이 한창이던 시대에 물의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역으로 인한 금융자본이 몰려든 베니스는 욕망과 사랑, 증오와 분노가 뒤섞여 현장감이 넘치는 도시였다. 봉건시대에서 초기자본주의체제로 진입하던 베니스는 아직 거래원칙을 완전히 체계화하지 못한 관계로 이상과 현실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베사니오(조셉 파인즈)는 아름답고 부유한 상속녀 포시아(린 콜린스)의 사랑을 얻으려고 절친한 친구 안토니오(제레미 아이언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재력가이지만 당장 빌려줄 현금이 없어 난감해하던 유력자 안토니오는 친구 베사니오의 구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을 담보로 하여 돈을 빌리게 한다. 베사니오는 샤일록(알 파치노)에게 돈을 빌리러 간다. 평소에 자신을 증오하고 멸시하여 인간취급도 하지 않던 거상 안토니오가 돈을 빌리러 오자 샤일록은 예리한 분석력으로 앞으로의 사태를 예상하고, 돈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할 경우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부위의 살점 1파운드를 떼어 내 줄 것을 계약 조건으로 내 걸었다. 구혼자금을 마련한 베사니오는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사랑하는 여인 포시아의 사랑을 얻는 데는 성공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안토니오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파산하게 되어 샤일록에게 목숨을 잃을 처지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리하여 공방전은 일어나고 재판이 벌어진다. 기회를 잡은 샤일록의 집요하게 계약서대로 1파운드의 살점을 요구함으로써 정점에 달해간다. 더러 약간의 갈등은 있지만 큰 맥락으로 보면 기독교도와 이교도와의 싸움에서 기독교의 일방적 승리를 기념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더 넓게 생각하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인간에게서 미워할 대상을 하나 찾아 마음껏 두들김으로써 대리만족하려는 인간 본성을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시대에는 기독교 측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다 보니 여기에도 해설이 필요해졌다. 마이클 레드퍼드 감독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영화는 첫 장면부터 길게 설명을 붙인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일몰 후에는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나갈 때는 반드시 빨간 모자를 써야 한다. 안토니오는 샤일록이 기독교도에게선 금지된 고리대금업을 한다는 이유로 얼굴에 침을 뱉고 모욕한다. 이를 통해 샤일록은 생각만큼 그렇게 잔인하고 냉혈적인 인간만은 아니며 반유대주의에 의해 핍박받는 또 한사람의 피해자이기에 처절한 복수심도 근거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리어 샤일록의 주장을 반쯤 정당화 시켜놓고 본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에서 가장 큰 매력을 끄는 인물은 샤일록이다. 샤일록을 연기한 알 파치노는 이 작품 속에서 어느 인물보다 눈길을 끈다. 이교도에서 오는 차별과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절제된 연기 속에서 강한 분노로 표현한다. ‘소용없는 짓이라도 내 복수심은 채워야지’라며 분노에 찬 눈빛을 번뜩이다가, ‘당신은 나를 개라고 불렀지 않았소. 그러니 내 송곳니를 조심하시오’라는 알파치노의 컬컬하고 강한 목소리는 한순간에 관객을 휘어잡고 자기만의 논리로 상대방을 맞받아치면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베니스에서 자본주의의 기본원칙에 제법 충실한 사람이었고, 그 시대라도 ‘유대교의 이론’에서 당연함을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 때문에 멸시받고 조롱받고 증오 받았기에 그는 자신이 휘두를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계약서를 흔들며 대항한다. ‘난 계약대로 하겠다’큰소리치며 가죽 끈에 칼을 갈던 모습은 익숙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감돈다. 그리고는 더욱 당당하게 자신의 논리를 편다. 딸의 가출보다도 돈이 없어짐을 더욱 원통하게 생각하는 그임에도 불구하고 빌려준 돈의 10배의 거액을 준다 해도 거절하며 한 줌의 살점을 요구할 때 모습은 수전노 샤일록에서 혁명가로 변신한다. 그가 아무리 정당한 이론을 펼쳐도 결론은 샤일록의 K.O패로 정해져 있다. 명장면인 재판과정에서 샤일록 쪽으로 잘 진행되다 ‘살은 가져가되 피는 한방울도 흘려서는 안된다’는 말 한마디에 전세는 급변한다. 샤일록은 점점 불리해지고 위기에 몰린다. 그러자 그는 ‘모두들 한통속이군’이라는 말을 던지며 할 수 없이 살점을 도려내는 걸 포기한다.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공세를 늦추지 않는다. 교묘한 이론으로, 강자의 지원을 받는 변론으로 상대방은 계속 물고 늘어져 상황은 샤일록에게 점점 불리해진다. 안토니오와의 보증계약을 할 당시‘우리 유대인은 인내심이 많다’는 이론을 펼치던 샤일록은 아직 혁명이 끝나지 않았음을 인식하였는지 천년을 넘게 쌓아온 유대인의 인내심으로‘그냥 돈은 받을 수 있을까요?’라며 갑자기 머릴 숙여 남루하고 비참해진 늙은이로 자신을 만들어 다시 역사 속으로 숨어버린다. 마이클 레드퍼드 감독은 이 영화를 기존의 선과 악의 두 축에서 악으로만 분류하던 기존의 사고에서 벗어나 샤일록을 불쌍한 늙은이로 만들면서 현재의 질서와 타협한다.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샤일록을 세월만큼이나 복잡하게 만들었다. 자본주의이론과 적당히 접목시키면서 원작을 훨씬 풍요롭게 만들어 버렸다. 그 밖에도 16세기의 베니스와 게토의 모습, 곤돌라, 고딕풍의 연회복, 빨간 모자와 같은 소품과 의상만으로도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독교도와 유대교의 사이의 깊은 갈등, 안토니오와 베사니오 사이의 이상야릇한 키스, 가슴을 드러낸 채 호객행위를 하는 창녀들의 모습, 금, 은, 납으로 장식된 세 개의 상자 중에서 하나를 선택케 하여 신랑을 고르는 포시아의 모습을 통하여 영화는 재미를 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