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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교원 법률 지원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교총은 교원에게 신속하고 전문적 법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20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인텔리콘연구소(공동대표 양석용)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률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구체적 내용은 ▲교총 회원의 교원침해 회복을 위한 LawGPT 활용 ▲교육 관련 법령 및 규정 공유 ▲학생 및 교원 대상 법률교육 지원 ▲교권 및 법률 관련 공동연구(세미나 등) 추진 및 수탁 등이다. 이 중 인텔리콘연구소가 개발한 ‘LawGPT’ 솔루션이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사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상담 솔루션인 ‘LawGPT’는 300만 건 이상의 방대한 법령, 판례, 법률논문 등 법률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법적 근거와 관련 판례를 제시하는 법률 추론 기능을 갖췄다. 교총 회원은 ‘AI나눔이’(https://www.nanumi.ai/)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강주호(사진 가운데) 교총 회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법률 지원 시스템은 교권을 지키는 데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텔리콘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선생님들이 더 이상 홀로 고통 받지 않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법률 지원을 받아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 주최한 제56회 전국교육자료전이 19일 경기 안양시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개최됐다. 교실 수업 혁신과 연구하는 교직풍토 조성을 위해 197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교육자료전은 교원이 직접 개발, 제작한 교육자료를 선보이고, 자료의 적절성, 창의성, 교육기여도, 일반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고상을 가리는 국내 유일의 실물 교육자료 대회다. ‘행복한 학생, 존중받는 교사, 교육을 바로 세우는 미래 학교’를 주제로 열린 이번 자료전에는 시·도 예선을 거쳐 올라온 국어(한문), 수학, 유아통합, 인성·창의체험활동 등 14개 분야 총 75점의 작품(참여 교원 179명)이 출품돼발표심사를 받았다. 이날 심사를 통해 1~3등급별 수상작이 결정됐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은 선행자료와의 표절, 모작 여부 등을 추가로 검증해 최종 확정된다. 강주호 교총회장은 “교사의 전문성이 교육의 질을 담보한다는 말처럼 선생님들의 연구는 대한민국 교육의 버팀목이 돼 왔다”며 “교육자료전은 단순한 연구를 넘어 교사의 고민과 열정, 교육철학이 담긴 뜻깊은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는 수업뿐만 아니라 행정에 민원까지 감당해야 할 벅찬 현실에서도 연구를 이어 온 것은 교원으로서 사명감과 열정의 결과라고 믿는다”며 “연구하고 실천하며 해결책을 찾는 교사의 노력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상 교육자료는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추후 홈페이지 내 전자도서관에 탑재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연내 학교 인공지능(AI) 교육정책 전반을 다룬 'AI 시대 교육정책방향'을 수립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AI 시대 교육정책방향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다. 이번 간담회는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에 대해 학부모, 교원, 전문가와 교육부가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는 앞으로 이러한 현장 의견 수렴 기회를 계속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전 국민 대상 설문조사를 ‘함께학교’ 홈페이지(https://www.togetherschool.co.kr)에서 이달 말부터 1개월 정도 진행하고, 11월부터는 국민이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학교 AI 정책제안 공모전’도 병행한다. 여기서 나온 내용들은 'AI 시대 교육정책방향' 수립에 기반이 될 전망이다. 최 차관은 “앞으로 전 국민의 AI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며, 학교에서의 AI 교육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정책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학부모와 교사 등 현장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조직 확대는 특정단체 출신 인사들의 놀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적 합의에 기반해 교육정책이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추진되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 맞게 합리적인 운영이 이뤄져야 합니다.” 국교위 조직 확대 방안 추진과 관련해 교육계 인사들이 내놓는 의견들이다. 지난달 제2기 국교위 사령탑에 오른 차정인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조직 확대, 인력 증원 등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사실 이는 국교위 출범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사회적 합의기구 성격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작은 규모의 조직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늘 따라다녔다. 당시 한국교총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교위 위원장이 장관급이고 국회가 추천하는 상임위원 2명은 차관급이라는 점, 그리고 사회적 합의기구 성격에 걸맞은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소관 사무를 통할하면서 교육부와 가교역할을 하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사무처장은 최소한 실장급으로 보하고, 책임 있는 업무 수행을 위해 국의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현장성과 정책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전문직 정원의 대폭 확대를 주문했다. 이제 이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권 편향 인사가 대거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여권 내에서 교육 당국의 인사 개편 등 논의 과정 중 이 문제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권 때 특정단체 출신 인사들이 교육부에 몰려들었던 ‘어쩌다 공무원’의 득세 상황이 이제 국교위로 부처만 바꿔 행해질 수 있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 경우 사회적 합의기구의 국교위 성격이 무색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교위 설치 목적이 사회 각계 여러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누구에게나 공감받을 교육정책 추진인데, 이와 정반대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까지 ‘어공’들이 다수 자리하게 되면 문제는 더 커진다. ‘백년지대계’는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교육과정부터 정책까지 교육 분야의 작은 하나하나마저 영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육 현장이 떠안게 된다. 이에 따라 전문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조직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주된 의견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국교위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고 의견을 녹여내야 하는 곳인데 특정 정치 이념으로 좌우되면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운영”이라며 “불필요한 갈등으로 시급한 과제 해결에 차질이 빚어지기라도 하면 교육 수요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이 이재명 정부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단체교섭을 15일 요구했다. 총 47개 조 89개 항에 다하는 요구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교원 3대 보호체계’ 구축이다. 아동학대 등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안전사고로부터 보호, 비본질적 행정업무로부터 보호다. 현장의 절박한 요구를 담았다는 평가다. 교원이 오직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법적·제도적 환경을 만들어야 우리 교육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 교원들은 심각한 심리적 공황 상태를 겪고 있다. 교원이 신청한 심리상담은 매년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으며, 예비교원들도 중도에 꿈을 포기하는 경우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한다면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의 정상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교총은 교섭 요구안에 교원의 근무 여건을 비롯해 복지향상 및 처우, 전문성 강화 및 인사 등의 개선을 위한 세세한 부분까지 아울렀다. 교섭 요구안을 만들면서 전 회원을 대상으로 교섭안을 공모하고, 교총 직능단체의 의견을 듣는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부가 답해야 할 차례다. 교섭·협의 과정에서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출범하면서 교육 분야 국정과제 실천 과제 중 하나로 교권 보호를 강조한 바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취임사에서 ‘선생님들을 지키고 보호할 것’을 내세웠다. 국정 책임자들이 내세운 말이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추석 연휴에 전해진 충남 중학교 교사 사망 소식으로 교단은 또다시 충격과 비탄에 빠졌다. 아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교총 회장, 충남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계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진상조사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으나, 주변 동료들은 ‘고인이 방송·정보·담임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며 장기간 피로와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슬프고 안타깝다. 국회 교육위 강경숙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초·중·고 교원 자살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총 125명의 교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자살률 OECD 1위, 청소년 50% 증가에 이어 교원 자살도 지난 4년 사이 1.56배 급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개개인의 사망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악성 민원,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이유로든 이제는 동료 교사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특히, 악성 민원, 교권 침해, 업무부담 스트레스 등 교육활동 중 심리적으로 무너져 생기는 비극은 더는 없도록 교원 보호 제도가 촘촘히 갖춰져야 한다. 또 학생 위기관리위원회처럼 교육청 차원의 실질적인 교원 위기관리시스템 구축과 교원순직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교원 스스로도 자신의 건강과 생존에 더 큰 관심과 의지를 갖길 바란다. 심신이 건강하지 않은 교사가 좋은 교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위에 힘들어하는 동료 교사는 없는지 살펴보고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해 적극 나서자. 평소 안부도 묻고, 격려와 응원도 하고,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도 나누는 등 서로에게 힘이 돼주자. 이재명 정부의 구체적인 교권 보호 대책과 교직 사회 스스로의 의지와 단합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소방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교사는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책임진다. 그러나 순직 인정 비율을 들여다보면 현저히 낮은 수치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단순히 직종 간 차이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교사를 어떤 무게로 평가하는지, 교사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지표다. 교직 특수성 반영한 기준 필요해 특히 교사의 죽음은 예기치 못한 사고보다, 장기간 누적된 심리적 고통과 정서적 상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특수성은 제도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장벽은 업무 연관성의 증명이다. 교사의 하루는 수업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교사 업무는 학생 상담, 학부모 민원, 생활지도, 끝없이 이어지는 행정업무까지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누적적·지속적인 심리적 압박으로 쌓인다. 이러한 특성이 서류 한 장으로 증명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순직 심사 절차도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불투명하다. 순직 여부를 판단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법률·행정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돼, 정작 교육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교원 전문가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사후 지원의 부재도 심각하다. 순직 신청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 안내나 증거 확보, 법률 자문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없어, 대부분의 유족은 민간단체나 개인적 도움에 의존해야 한다. 더 이상 변화를 미룰 수 없다. 무엇보다 순직 심의 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는 반드시 교육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야 하며, 교사의 업무 특수성을 반영한 별도의 심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교권 침해, 민원 압박, 정서적 외상과 같은 교육 현장의 위험 요인을 순직 판정의 합당한 기준으로 인정해야 한다. 절차의 투명성도 높여 유족이 과정과 결과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족 지원 체계 역시 제도화 돼야 한다. 전담 부서를 설치해 행정적·심리적 부담을 덜고, 증거 확보와 서류 작성, 법률 상담과 심의 동행 지원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심사가 장기화될 경우 생활 안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임시 보상이나 긴급 지원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사전 예방 위한 제도도 시급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다. 교사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정기 심리검사와 상담 지원, 회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업무 과중을 줄이고, 갈등과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교육과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교사의 소진을 막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단지 교사의 개인적 복지를 넘어 교육공동체 전체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일이다.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단순히 개인 문제로 치부하는 순간, 우리는 교육 시스템이 내는 경고음을 듣지 못하게 된다. 교사의 죽음은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교육공동체 전체의 구조적 실패를 드러내는 신호다. 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학교와 교육은 더 이상 따뜻한 배움의 공간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지금 대한민국 교육 현장은 교권 침해와 과중한 행정,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운 현실 속에 놓여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고, 교육의 가치를 되살리려는 젊은 교사들이 있다. 바로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2030 청년위)를 중심으로 모인 청년 교사들의 연대다. 그들의 용기 있는 실천이 교단 문화를 바꾸고, 교육의 미래를 다시 밝히고 있다. 변화 이끄는2030 청년위 2017년 출범한 2030 청년위는 ‘우리의 목소리가 행동이 되는 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청년 교사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교육정책과 교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적 제안과 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2030 청년위는 소통과 회복의 공동체다. 전국 각지의 유·초·중·고 교사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만나 학교와 교실 속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수업과 삶을 공유한다. 이 만남은 단순한 친목을 넘어 ‘동료’로서 공감과 지지를 나누는 새로운 교직 문화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또한 젊은 교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2030 공감동감 힐링캠프’, ‘기발한 2030 교사캠프’ 등 교사 스스로를 돌보고 재충전할 수 있는 다양한 연수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교사의 삶과 수업을 다시 연결하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캠프는 강의 중심의 기존 연수에서 벗어나 창의적 네트워킹, 아이디어 공유, 자기성찰 프로그램을 결합해 청년 세대의 감성과 필요에 맞춘 새로운 교사 연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주변 동료들도 참여 방법을 묻곤 한다. 2030 청년위는 정책과 현장을 잇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교권 보호 입법 촉구 릴레이 시위, 교원 행정업무 경감 협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정책 간담회 등 청년 교사들의 의견을 모아 직접 행동하며 변화를 이끌어왔다. 그 결과 교권보호법 개정, 학교안전법 내 교원 보호 명문화, 담임·보직수당 인상 등 실질적 성과를 내는데 기여했다. 이렇게 이끈 교단의 변화는 언제나 작은 목소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제 교단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의 한가운데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학생 다양성, 교육 격차 등 새로운 과제 앞에서 교사는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청년 교사들이 있다. 현장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새로운 시대의 교육을 가장 먼저 실천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적극적 동참으로 희망 키우자 2030 청년위는 오늘도 ‘교사의 목소리가 교육을 바꾼다’는 신념 아래 한결같은 마음으로 단단한 걸음을 이어간다. 청년 교사들의 연대와 실천이 곧 교단의 희망이며, 그 희망이 모여 우리 교육의 내일을 한층 더 따듯하고 빛나게 밝힐 것이다. 더 많은 청년 교사가 2030 청년위와 함께하길 기대한다.
국화 향기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10월, 가을 정취 속에서 경기 오산 수청초(교장 이명주)가 일주일 동안 2025 문화예술교육주간을 열어 교정을 예술로 물들였다. 이번 행사는 ‘모두가 참여하는 예술, 함께 즐기는 축제’를 주제로, 학생들의 다양한 끼와 감성을 보여주는 무대와 전시로 채워졌다. 하루의 시작은 방송부가 주관한 아침 버스킹 공연으로 열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진 버스킹에서는 학생 DJ들이 직접 진행하며 다양한 음악을 선곡해 등굣길을 활기차게 만들었다. 매일 달라지는 음악과 진행 덕분에 학생들은 “아침이 기다려지는 한 주였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요일별로 각 학년이 준비한 ‘1인 1악기’ 공연 무대도 펼쳐졌다. 음악 시간에 익힌 오카리나와 장구 연주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으며, 친구들의 무대를 함께 응원하며 따뜻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목요일에는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비보이 초청공연이 열렸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경쾌한 리듬이 어우러진 무대에 학생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고, 공연 말미에는 함께 춤을 추는 참여 코너가 마련돼 즐거운 열기가 교정을 가득 채웠다. 공연과 더불어 학교 곳곳에 전시회도 열렸다. 교문을 지나면 ‘달라서 빛나는 우리’라는 주제의 ‘장애이해 부채 및 청사초롱 전등’이 전시되어 서로를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작품들로 수청초를 아름답게 꾸몄고, 학교 안 벽면 곳곳에는 도서관 시화 작품, 학부모회 주관 ‘독도의 날’ 작품, 캘리그라피 작품, 방과후 학교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 기간 동안 각 교실에서는 학급별 교육과정 발표회도 열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친구들 앞에서 직접 발표하며 배움의 성과를 공유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무대를 통해 서로의 노력을 응원하고 칭찬하는 따뜻한 시간이 이어졌다. 또한 ‘인생네컷 포토부스’도 운영되어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려는 학생들로 붐볐다. 사진 속 웃음 가득한 표정들은 예술을 즐기며 함께한 수청초 학생들의 행복한 한 주를 고스란히 담았다. 이명주 교장은 “문화예술교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통해 자신을 알아보고 표현하고 성장하는 배움의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이 감성과 인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교사는 가르치며 배우고, 배우며 성장한다.” 이 말은 박정연 저자의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교육공동체 벗, 2020)에 등장하는 핵심 문장 중 하나다. 단지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인이 아닌, 스스로도 배움의 길을 걷는 존재로서의 교사를 조명한 이 책은, 오늘날 한국 교육의 최일선에서 수고하고 고민하는 수많은 교사에게 진심어린 응원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이 글은 이 책을 인용하여 개개인의 교사 역시 배움과 성찰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이 책은 현직 교사로서의 성장 여정을 솔직하게 담은 교육 에세이이자 실천 보고서다. 저자는 교사로 살아온 20여 년의 시간 동안 마주한 수많은 실패와 좌절, 그 안에서 얻은 배움과 성찰을 구체적 사례로 풀어내고 있다. 현장의 언어로 쓰인 이 책은, 어느 교육 이론서보다 더 생생하게 교사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좋은 교사’가 되기보다 ‘진짜 교사’가 되기까지 책은 “처음부터 좋은 교사는 없었다”는 고백으로 시작된다. 저자 또한 수업에서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해 좌절하고, 수업 시간마다 감정 소진을 겪으며 무력감을 느꼈던 순간들을 숨김없이 털어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완벽한 수업’보다 ‘의미 있는 만남’을 꿈꾸며 교육의 본질을 다시 붙잡고 있다. 예컨대, 저자는 어느 날 한 학생의 말에 크게 충격을 받는다. “선생님은 우리가 틀릴까봐 너무 무서워 보여요.” 이 말은 그에게 ‘통제 중심의 수업’에서 ‘관계 중심의 수업’으로 전환해야 함을 일깨운 결정적 계기였다. 이후 그는 교사 중심의 설명 수업을 줄이고, 학생들이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으로 전환한다. 실수와 불완전함을 허용하는 수업 구조 안에서, 아이들도 서서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우리 모든 교육자에게 묻는다. “나는 아이들이 실수할 기회를 주는가?” 그리고 “나는 아이들과 함께 불완전한 존재로 머물 용기가 있는가?” 교사도 배우는 사람이라는 자각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교사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임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며,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마주하는 경험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 중 하나는, 성소수자 문제를 수업 시간에 다뤘을 때의 일화다. 예상보다 훨씬 깊은 질문과 대화를 이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그는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자각하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후 저자는 “나는 교사로서 가르치는 자리에 서 있지만, 인간으로서는 늘 배우는 자리에서 겸손해야 했다”고 고백한다. 오늘날 교사는 전문성과 권위를 넘어, 성찰과 공감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존재다. 이 책은 교사 스스로가 “배우는 자로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학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교육이라고 말한다. 려기서 바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된다. 교사의 성장은 곧 공동체의 성장 저자는 개인의 성찰이 결국 교직 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사들이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성장하는 문화를 경험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실제로 서울의 한 혁신학교에서는 이 책을 교사 독서모임의 필독서로 삼아, 교사들끼리 자신의 수업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제일 못하는 교사 같다”는 고백에서 시작된 대화는, 점차 서로의 수업을 관찰하고 피드백하며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로 발전했다. 어느새 ‘혼자만의 수업’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의 공동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교육은 혼자 싸우는 싸움이 아니다. 고립된 교사는 쉽게 번아웃(消盡)되지만, 연결된 교사는 오래간다. 이 책은 교사들에게 말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성찰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한다.” "교사도 실패해도 괜찮다"는 위로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울림은 실패에 대한 용기의 회복이다. 수업이 망가졌을 때, 학생이 반항할 때, 동료와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 우리는 너무 쉽게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자기 비난으로 빠진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진짜 교사가 되어간다.” 저자는 한 번도 수업이 완벽하게 끝난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다음 수업을 준비하며 다시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실패를 해석하는 힘’이었다고 말한다. 그 힘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학생을 향한 신뢰, 교육에 대한 믿음, 그리고 동료들과의 연대에서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아이들 앞에 설 수 있는 이유를 되찾게 된다.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는 단지 한 명의 교사가 쓴 책이 아니라, 모든 교사가 겪는 고통과 기쁨, 성찰과 희망을 대변하는 목소리라 믿고 싶다. 그것은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흔들리는 수많은 교사들에게 보내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이며,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교사”라는 격려이다. 이 책은 당신에게 완벽해지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수하고 흔들리며,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교사의 걸음을 존중한다. 그리고 그 길 위에 당신만 서 있는 것이 아님을, 함께 걷는 수많은 교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교사라면, 무언가 아끼고 언제든 읽어 힘을 얻는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교사로 살아가는 당신이 있는 그대로 위로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위로는 다시, 내일 아이들 앞에 선 당신을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사)한국환경교육협회는 수협중앙회의 지원으로 ‘2025 어촌 어린이 도시체험캠프(이하 도시체험캠프)’를 진행한다.도시체험캠프는 상대적으로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어촌 어린이들에게 도시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해 도시와 어촌 간 문화 경험 격차를 줄이고자 마련되었다. 금번 진행되는 도시체험캠프는 11월 11일(화)~11월 41일(금) 수도권 일대에서 각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수협중앙회, 서울퓨쳐랩, 서울스카이, 롯데월드, 국립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한다. 전국 어촌지역에 거주하는 초등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총 50명을 선발하며 사회적 배려대상자, 도서벽지 거주 어린이,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린이를 우선 선발한다. 도시체험캠프에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정해진 양식의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10월 24일(금) 18:00까지 이메일(keea1004@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접수된 참가 신청서상의 참가 이유 등을 토대로 서류 심사를 거쳐 10월 28일(화) 최종 참가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시체험캠프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신청서 양식 등은 수협중앙회 어촌사랑 홈페이지(https://isealove.suhyup.co.kr) 공지사항 게시판과 어촌사랑 카페(http://cafe.naver.com/suhyuplove)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하다. 도시체험캠프에 대한 문의는 도시체험캠프를 주관하는 (사)한국환경교육협회 ☎070-4350-6028으로 하면 된다.
일본 도쿄 릿쿄대가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를 맞아 교정에 기념비를 세웠다. 도쿄에 윤동주 관련 비석 건립은 최초다. 릿쿄대는 11일(현지시간) 교내 14호관 인근에서 윤동주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해당 공간에는 윤동주 기념비와 함께 사진, 릿쿄대 생활 관련 설명, ‘쉽게 씌어진 시’ 일본어 번역본 등이 마련됐다. 교토 도시샤대 등에 윤동주를 기리는 기념비와 시비가 건립된 바 있으나, 도쿄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윤동주는 릿쿄대 재학 중 시 여러 편을 썼다. 백합 문양이 인쇄된 릿쿄대 편지지에 적은 시 5편의 원본이 연세대 윤동주기념관에 보존돼 있다.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윤동주는 1942년 4월부터 반년간 릿쿄대에서 공부했고, 그해 6월 3일 ‘쉽게 씌어진 시’를 재학 중 완성했다. 이후 교토 도시샤대에 편입했다. 이날 기념비 제막식에서 니시하라 렌타 릿쿄대 총장은 "80년의 세월을 거쳐 윤동주 시인이 릿쿄대에 돌아왔다"며 "윤동주가 일본 유학 중 남긴 시는 거의 상실됐는데, 그가 친구에게 맡긴 시 5편은 기적적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윤동주가 재학 시절 교류했던 사제들의 집이 비석 인근에 있었다고 한다"면서 "아마도 윤동주가 비석이 있는 길을 걸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렌타 총장은 윤동주 시인의 평화, 생명에 대한 가르침을 지속해서 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윤동주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릿쿄대 기념비 설립으로 시인 윤동주가 머문 모든 곳에서 추모의 터전이 마련된 것으로 평했다. 윤 교수는 "교토에는 윤동주 시비가 있고, 옥사한 후쿠오카에서는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념비가 맑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출발점이 돼 젊은 세대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동주는 도시샤대에 다니던 중인 1943년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해방 반년 전인 1945년 2월 16일 옥사했다. 이혁 주일 한국대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 제막된 이 기념비가 윤동주의 문학과 생애를 기리는 존재를 넘어 한일 양국의 화해, 협력으로 이어지는 가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막식에 앞서 재일동포를 상대로 장학사업을 하는 한국교육재단과 릿쿄대 외국어교육연구센터는 ‘시인 윤동주와 함께하는 릿쿄의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시 낭송, 시화 대회를 열기도 했다. 윤동주는 일본에서도 유명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아바라키 노리코 작가가 자신의 수필에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작품을 인용하면서 1996년판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은 20년간 대학생 봉사단 309명을 국제기구에 파견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도왔다고 최근 밝혔다. 코이카는 국제기구에 청년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는 유엔개발계획(UNDP) 산하기구인 유엔자원봉사단(UNV)과 2005년 9월 대학생 봉사단 파견 협약을 맺었다. 2013년까지는 30명을 선발해 국제기구에 파견하다가, 2016년부터는 ‘코이카-UNV 대학생 봉사단’을 결성해 본격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선발해 UN 산하 국제기구 지역 사무소에서 6개월 동안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270명의 봉사단원이 난민·교육·여성·보건 등 분야에서 업무를 맡았다. 한국은 최근 UNV기금의 최대 공여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봉사단을 국제기구로 파견하고 있다. 이는 개발협력 현장에서 한국 청년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경험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이 되고 있다. UNV귀국인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파견자 146명 중 52명인 35%가 유네스코,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 국제이주기구 등 국제기구에 진출했다. 정윤길 코이카 글로벌인재사업본부장은 "코이카-UNV 봉사단 프로그램은 공적개발원조(ODA)가 청년들의 국제 무대 진출이라는 국익으로 돌아오는 것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리 청년들이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로 성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토일리 쿠르바노프 UNV 사무총장은 "한국 봉사단원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미국 한인들이 뉴욕 내 한글 박물관 설립을 위해 뉴욕 한글뮤지엄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경화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등 총 9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추진위는 국립 한글박물관과 협력해 내년 중 뉴욕 순회전시를 준비하고 뉴욕공공도서관과 한글 교육 및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협의하기로 했다. 훈민정음 반포 579돌을 기념해 창립회원 579명을 모집하는 캠페인도 시작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발족문에서 "뉴욕 한글뮤지엄은 미주 한인 차세대들이 뿌리와 정체성을 찾고 자긍심을 높이는 교육의 현장이자, 미국 사회에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더하고 다문화주의를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 시간, 교사가 질문을 던지자 여기저기 손들이 올라온다. 그러나 친구가 답을 말하자 나머지 손은 이내 힘없이 내려간다. 정답이 나오면 대화는 멈추고 교실은 다시 교사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 풍경, 낯설지 않다. 이처럼 정답 중심의 일방적 흐름은 학생들의 생각을 멈추게 한다. 질문이 '탐구의 씨앗'이라면, 그 씨앗을 싹 틔우고 열매 맺게 하는 자양분은 바로 '학습 대화'다. 학습 대화는 질문으로 촉발된 메타인지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한다.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타인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더욱 명확히 인지하게 도움을 준다. 이처럼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을 심화시키는 것, 즉 질문을 시발점으로 삼고 학습 대화로 나아가는 수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답 확인’을 넘어 ‘의미 구성’ 교실에서의 대화는 단순히 수다나 잡담을 넘어선 ‘학습 대화’를 의미한다.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비판하며, 새로운 지식을 공동으로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 ‘학습 대화’다. 기존 수업은 '교사 질문-학생 응답-평가' 구조로 '정답 확인' 형태에 머문다. 하지만 학습 대화는 다방향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들이 정답이 정해진 지식이 아닌 의미를 스스로 구성하고 내재화하도록 이끈다. 누군가는 AI를 활용해 더 많은 정보와 방대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습 대화는 AI를 활용한 개별 학습만으로는 얻기 힘든 가치다. AI는 방대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인간의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길러지는 공감,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까지 대체하기는 어렵다. 사람은 사람간에 만나서 느낄수 있는 감정이 있다. 설명하기 힘든 그 미묘한 감정은 배움을 촉발하기도, 멈추게 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배움은 여러 방향으로 커진다. 학습 대화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비판하게 된다. 바로 의사소통 역량이 길러지는 것이다. 단순한 정답을 넘어 삶과 연결되는 의미를 발견한다. 안전하고 구조화된 대화 환경구축 깊이 있는 학습 대화를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감이 보장되는 환경이 필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생각뿐 아니라 감정 등이 동원된다. 질문과 학습 대화가 곧 자신이라는 삶을 꺼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의 수다와 달리 분석, 판단, 추론, 문제 해결을 요하는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이다. 그렇기에 대화 예절이라는 안전장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이 대화 안전장치를 통해 학습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배움이 깊어진다. 어떤 의견이든 존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복잡한 기법보다 단순하고 구조화된 대화 예절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한 뒤 “네 생각은 어때?”라며 상대의 의견을 묻고, 답변을 들은 후에는 “참 좋은 생각이야”와 같은 긍정적 반응으로 대화를 시작해보자. 이 간단한 약속은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여 비판적인 의견조차 편안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말하는 사람 역시 “참 좋은 생각이야”라고 말하며 한 호흡 고르면서 상대의 의견을 차분히 정리할 여유를 갖게 된다. 학습 대화 습관이 자리 잡으면 일상생활 수다에서도 발현되게 된다. 긍정적 의사소통역량이 강화되면 교실을 넘어 일상에서도 빛을 발하게 된다. 자기주도적 학습 완성 질문과 학습 대화가 살아있는 수업은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토론으로 사고를 확장한다. 더불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토대가 된다. 문제를 정의하고, 근거를 제시하며,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은 평생 학습 능력으로 직결된다. AI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능력은 정보습득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타인과 소통하며 의미 있는 배움을 확장하는 힘이다. 교사가 질문과 학습 대화를 수업의 문화로 만들 때, 교실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활기찬 생각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다. 질문과 구조화된 학습 대화는 강력한 미래교육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이다. 양경윤 창원한들초 수석교사 '질문수업 어떻게 시작할까' 저자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이 국제교육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몽골 교원 디지털 교육 세계화 연수’가 16일 오후 서울 세화여고(교장 오삼찬)에서 열렸다. 이번 연수는 25명의 몽골 교원이 초청 돼 ‘AI을 활용한 수업 사례 발표’와 ‘AI를 활용한 정보화 도구 활용 연수’로 진행됐다. 첫 시간으로 진행된 수업 사례 발표에서는 학생들이 모둠별로 AI 기술의 장단점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느낀점을 발표했다. 특히 2학년 허재연 학생은 유창한 몽골어로 발표해 참석한 교원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AI 활용 연수에서는 정은정 교사의 지도하에 AI를 활용한 수업안 만들기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수업 진행 방식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연수에 참여한 한 몽골 교원은 “학생들의 결과물과 발표 능력에 크게 놀랐다”며 “AI 기술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피해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전국 대학 및 전문대학(원격대학 포함)에 협조 요청 공문을 16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해외 방문 전 안전정보 확인 및 철저한 안내, 여행경보 발령 지역 방문 자제·금지, 대학 차원의 예방교육 및 안전관리 강화 등이 협조 공문의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학생·교직원의 해외 방문 시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방문국가의 최신 안전정보 확인, 여행경보 발령 지역 소속 교직원의 연수 및 학생의 봉사활동 등 일체의 방문 자제·금지 예방 교육 시행 등을 안내했다. 또한 교육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 및 전문대학의 학생처장이 참석하는 교육부 장관 주재 긴급 대응 회의를 개최해 이번 사태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고 대학별 안전관리 현황 점검 및 예방 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외교부 등 관련 부처 및 대학과 긴밀히 협력해 학생 안전 관리와 사전 예방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며 “대학에서는 소속 학생·교직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회장 박병춘, 전주교대 총장)는 15일 진주교대에서 임시회의(사진)를 열어초등교사 정원 감축의 문제를 비판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AI) 시대에 교육 발전 관점에서 교원 감축은 역행이라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협의회는 “학교 현장에서 학습 부진, 정서·행동 문제, 다문화·특수교육 등 복합적 교육 과제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등교원의 정원 감축은 교육 현장의 현실과 괴리된 조치”라며 “교사 증원을 통한 교육의 질 개선이 시급한 국가 과제”라고 밝혔다. 실제 정부의 국정과제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강화’에는 기초학력 지원과 정서·심리지원, 특수·통합교육 강화를 위한 교원 확충이 명시된 상황이다. 협의회는 ‘AI 디지털 시대 미래인재 양성’ 과제에서도 초등교사의 전문성 심화, 역할 확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AI시대의 교육일수록 사람 중심의 초등교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단기적 재정 효율화에 따른 정원 감축은 미래교육의 후퇴이자 공교육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를 교육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초등교사 확보와 전문 연수체계 구축이 필수라는 것이 협의회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초등교원 양성대학이 중심이 돼 AI 교육전문교원 양성체계를 구축하고, 예비교사 교육과 현직교사 연수를 연계하는 국가적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박병춘 회장은 “AI는 교육의 도구일 뿐 학습자에 대한 이해와 관계 형성은 결국 교사의 몫”이라며 “AI 시대일수록 교사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초등교사 정원 유지와 분야별 증원은 대한민국 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교원양성대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초등교사의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학원 과정에서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BS(사장 김유열)가 청소년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EBS 자기주도학습센터(청소년 둥지 배움터)’가 경북 예천군(군수 김학동)에도 개소했다. EBS는 14일 오후 예천군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소식을 가졌으며, 예천군 내 총 4개 센터가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센터는 교육발전특구사업 일환으로 청소년수련관을 리모델링해 조성됐으며, 학습공간과 휴게실, 스터디카페, 멘토링 공간 등 다양한 학습·자치활동 공간을 갖췄다. EBS는 센터를 단순한 독서실이 아닌 EBS 학습 콘텐츠와 AI 학습 도구,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을 결합한 공영형 학습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상주 학습코디네이터가 배치돼 학생들과 1:1 면담을 통해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진도 관리와 맞춤형 콘텐츠 추천, 학습 습관 형성까지 전반적인 학습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또한 출결 관리, 정서 상담, 진로 고민 해결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멘토 역할을 수행하며,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천군도 이번 개소를 계기로 청소년 학습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고, 학부모 대상 설명회, 학습법 특강 등 지역과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김유열 사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새로운 공교육 모델로, 지역사회와 협력해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BS는 지난달 25일 경기 포천군에 5개 센터를 개소한 바 있으며, 전국 지자체 단위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충남 A중 교사의 추모 공간이 마련된 아산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 14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 공간은 17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