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7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중학교 1ㆍ2학년 연합학력평가가 20일 치러졌으나 서울, 경기 등 5개 시ㆍ도 교육청이 불참해 `반쪽 시험'이 됐다. 전국 시ㆍ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시험은 중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할 목적으로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5개 과목으로 나눠 진행됐다. 그러나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이 맡고 있는 서울, 경기, 광주, 강원, 전남 5개 시ㆍ도 교육청은 참여하지 않고 나머지 11개 시ㆍ도만 학교장 재량으로 시험을 치렀다. 시험을 본 시ㆍ도에서는 대다수 학교들이 참여해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충북,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교조 등 진보단체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기말고사가 끝난 지 얼마 안된 시점에 치르는 시험이 학력신장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학업 스트레스를 주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는 일제고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역 전교조 등이 참여하고 있는 충북교육연대는 시험을 거부한 학생 4명을 데리고 서울 대학로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충북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중학생들의 학업수준을 분석하기 위해 시ㆍ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지역이나 학교별로 성적을 비교하지 않고 각 학교에서 학생지도에만 활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학교 연합학력평가 시험 문제는 2009년부터 전국 시ㆍ도교육청이 돌아가며 출제해, 이번에는 인천교육청이 맡았다.
광주시교육청의 무차별적인 징계가 소청심사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교육감까지 거들고 나선 징계 내용이 소청심사위원회에서 다시 뒤집어 지는 등 교육감의 위신도 추락하고 있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심사를 제기한 교장 8명에 대해 소 취하와 기각 등 2명을 제외한 6명의 징계양정을 낮추는 등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지난 5월 광주시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에서 부적정한 회계처리 등으로 적발된 일선 초등학교 교장들이다. 이후 시 교육청의 후속 감사 끝에 파면에서 견책까지 징계를 받고 나서 `너무 가혹하다'며 소청심사를 제기했다. 소청심사 결과 파면은 해임으로, 정직은 감봉, 견책은 불문경고 등으로 완화했다. 특히 100만원의 예산 손실을 끼쳐 3개월 감봉 처분을 받았던 A교장은 징계양정이 너무 과중하다며 사실상 무죄인 '불문'으로 처리됐다. 여기에 최근 시 교육청 산하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이뤄진 일반직 공무원 심사에서도 무더기 징계 완화 결정이 내려졌다. 당초 해임 의결된 서부교육청 B팀장은 강등으로 징계양정이 낮춰졌다. 해임은 공직에서 퇴출을 의미하지만 강등은 신분 유지가 가능하다. 소청심사위는 또 감봉 1개월을 받은 C(6급)씨와 D(7급)씨도 견책으로 조정했다. 앞서 B팀장은 지난 9월 징계위원회에서 정직 결정을 받았으나 장휘국 교육감이 징계가 약하다며 재심을 요구, 해임으로 양정이 높아졌다. 소청심사에서 조정된 징계 수위는 교육감이 다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교과부 소청심사위가 최근 징계 수위를 대폭 강화한 추세임을 참작할 때 이번 무더기 경감 조치는 시 교육청의 감사 수위가 애초부터 지나치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현재 교과부에 소청을 제기, 심사 대기 중인 교원도 9명에 이르고 있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소청심사 결과 근무 공적이나 경력 등이 감안돼 완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을 외면하는 전북교육의 문제를 바로잡겠습니다.” 20일 제30대 전북교총 회장에 당선된 이승우 군장대 총장(56․사진)의 취임 일성(一聲)이다. 총 4명이 입후보해 치열한 경쟁 끝에 당선된 이 회장은 “과거 교육 메카로 불리던 전북의 명성과 자부심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교육청의 일방통행식 정책에 현장은 소외되고 있다”며 “기댈 곳 없는 선생님들에게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를 뽑아준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 회장은 전북교육의 현주소에 대해 “방향성이 불분명한 채 갈등의 불씨만 키워 행정력 낭비는 물론 신뢰도도 추락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다양한 행정경험과 교육경력을 살려 통섭적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정책학 석사)을 거쳐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회장은 순창군수, 전북 정무부지사, 중앙공무원 교육원장 등 30여 년간 행정요직을 두루 거쳤다. ▲교섭권 확대와 교육권보호운동 전개 ▲지방교육 예산 확대 ▲교무행정 전담요원 확대 배치 등을 공약했다. 임기는 내년 2월부터 3년이다.
“한해를 이렇게 수업연구에 힘쓰고 계신 선생님들과 마무리하게 돼 기쁩니다. 전문성 신장을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에 교과부가 항상 든든한 조력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은 20일 광화문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교원 및 예비교사를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올해로 42회를 맞은 전국교육자료전(주최 교총)과 초등예비교사들의 수업력 제고를 위해 첫 개최된 예비교사 좋은수업 탐구대회(주최 교총‧전국교대총장협의회) 수상자 10명과 안양옥 교총회장 등이 참석, 현장의 솔직한 의견을 전달하고 이 장관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장관은 “작년 자료전을 직접 보면서 선생님들이 정말 수업연구를 열심히 하고 계신다는 걸 체험했다”면서 “올해도 꼭 가려고 했었는데 일정상 부득이 어려워 아쉬웠다”고 서두를 꺼냈다. 안양옥 회장은 “예비교사 수업대회에 장관상을 10개나 지원해 주시는 등 수업 연구에 전폭적 지지를 해 주셨다”면서 “현장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사기 앙양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점 전국 교원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배재영 서울구암초 교감(장관상 수상)은 “30년 교직생활 중 교과부와 장관님을 뵌게 처음”이라며 “초대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교원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태호 경남 통영 한려초 교사(대통령상 수상)는 “먼 길이지만 꼭 뵙고 싶어 새벽차를 타고 왔다”며 “현장 교사들을 위해 앞으로 더 지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박고은 부산교대 학생(장관상 수상)은 “다시하고 싶을 만큼 수업대회 날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좋은 교사가 되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박세욱(경기 광주 양벌초), 임현우(경기 광주 도수초) 교사가 자신들의 수상작품이 ‘QR코드를 활용한 테마별 역사 배우기’라고 설명하자, 이 장관은 “내년 스마트교육 기조와도 맞는 자료인데 교과부에도 탑재해 널리 알리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수상 작품 하나하나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안 회장은 “등급을 매기기는 하지만 1~3등급 모두 훌륭한 작품들”이라며 “교과부가 이 자료들이 현장에 일반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교원정책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직접 묻고 귀 기울이기도 했다. 이 장관은 “올 한해는 수석교사제, 교장공모제 등이 법제화되는 등 교원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현장에 맞는 접근을 하려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선생님들의 평가가 박하더라”고 말해 조금은 서운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장관은 “정책의 현장착근성 설문조사 결과 마이스터고, 입학사정관제 등 다른 정책 만족도에 비해 교원정책에 대한 교사만족도가 낮은 편이었다”며 “내년엔 교원들의 지지도를 올릴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장관과 간담회 참석 교원 간 교원 정책 관련 일문일답. 교사들 “정책 유연성 보여 달라” 주문 교원평가 학부모문항 줄이고 급별 세분화 5세 누리과정 연수 실시 등 질 관리 철저 이장관=교원평가에 대한 현장 의견이 궁금하다. 학부모 평가 참여율이 낮다고 들었다. 박세욱=초등교사 입장에서 4학년 아이들에게 평가를 맡기는 것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부모 중 교원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진 분들의 참여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교사들이 평가의 정확도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그런 부분이다. 김은영=학생 10명 분교에서 근무한다. 학부모에게 학교는 커피 마시러 들르는 사랑방이다. 글도 모르시거나 조손가정 할머니에게 질문이 너무 어렵다. 질문지를 볼펜으로 체크해 보내라고 하면 봉투에 볼펜을 넣어 보내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학교 급별, 학교 상황에 맞는 문항선택이 필요하다. 배재영=맞다. 학부모들이 너무 질문이 많고 현황을 잘 알지 못하는 것까지 답하라고 하니 참여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컴퓨터 못하는 분들도 있고. 이태호=시범학교 교사다. 담당 선생님께서 어차피 학부모는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한다고 하시더라. 학생-학부모가 함께하는 문항으로 일원화 해주면 좋겠다. 이장관=소규모학교 등 시도별로 융통성 있게 적용하도록 자율성을 줬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문항도 더 간소화하고 학부모와 학생 급별에 맞는 질문을 개발하도록 하겠다. 제도에 불신이 생각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교장공모제는 어떤가. 배재영=사실 오늘 공모에 응모하고 왔고 경험도 있다. 그런데 공모도 잠시 심사하는 것이다 보니 잘생기고 말 잘하는 사람이 유리하더라.(웃음) 심사위원도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사 비율이 크다. 교원이 좀 더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공모에는 여교장이 선출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이장관=수석교사제는 어떤가. 윤여찬=수석교사로서 어려운 점은 초등은 모든 교과를 가르치니까 별 문제가 없지만 중등은 과목이 달라서 전반적 수업 경향은 멘토할 수 있지만 교과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조언을 하기 어렵다. 1교1수석교사는 그런 점에서 좀 더 융통성 있게 해주시면 좋겠다. 이장관=병설유치원 교사이신 곽 선생님도 계신데 5세 누리과정 준비는 어떤가. 곽정순=3~5세는 월령에 따라 편차가 크다. 누리과정 연수 아직 받지 못했다. 현장 적용이 너무 급하게 진행되고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이장관=부처 간 합의가 어려워 시간이 좀 걸렸다. 유아교육과정 통합은 세계적 이슈여서 우리나라가 주목받고 있다. 첫 해라 힘드시겠지만 대통령께서 3세까지 확대를 지시하기도 한만큼 현장에서 잘 정착하도록 애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연수는 내일(21일)을 시작으로 연중 실시해 질 관리가 잘 되도록 하겠다. 모든 정책에 일관성을 가지고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안회장=일관성과 함께 유연성을 조금만 더 보여주시면 현장 교원들도 정부정책을 이해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장관=오늘 현장 의견을 많이 들었다. 감사드린다. 꼼꼼히 챙겨서 내년에는 전문성 높은 교원들이 더 대우받는 현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충북 괴산 백봉초등학교(교장 조항운)를 졸업하고 현재 군인으로 복무하고 있는 한 동문이 모교의 후배들을 위해서 학교발전기금 500만원을 기탁하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괴산군 청안면 부흥리 4구에 거주하는 강대성씨의 자녀 강호택(30)씨이다. 강호택씨는 백봉초,청천중,충북고를 거쳐 충북대 공과대학 전체수석으로 졸업하고 현재는 육군부사관학교 교육단 지원장교로서 충실히 복무중인 청년으로써 이번에 서울대학교 사범대 교육학 석사과정에 최종합격하여 모교의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었다.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좋은 일로 인하여 생긴 돈을 좋은 뜻에 쓰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우리 모교가 생각이 나서 고향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본인이 초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잘 못했으나,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부단한 정진을 통해서 지금의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고 하면서 백봉초 후배들도 열심히 공부를 하여 백봉초등학교를 빛내는 인재가 되어 주기를 당부하였다. 조항운 교장은“처음에는 기탁하신 분의 나이를 보고 우리 교직원 모두 깜짝 놀랐다. 젊은 나이임에도 적지 않은 큰 돈을 모교를 위해서 이렇게 선뜻 기탁해준 사실과 성의에 대해서 무척 감사를 드리며 백봉초 어린이들이 지역사회의 소중한 인재로 커 나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최근내년도 서울교육청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신청한 수석교사제 운영 예산 15억7000만원 가운데 3분의2에 달하는 10억원을 삭감했다. 교장공모제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항의하는 뜻에서 예산을 깎은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의회의 이런 결정은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받고 수업의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 시행되는 국가정책을 다른 사안과 연계시켜 무력화시키는 유치한 보복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비교육적 처사이며, 미래 서울교육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편협한 사고임에 틀림없다. 수석교사제와 교장공모제를 연계하는 발상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 국회에서 2개의 법안이 통과된 시기가 다름에도 패키지로 묶어서 논의되거나 전제조건이 될 만한 그 어떤 근거가 없다. 서울시의회가 일부세력들의 주장에만 매몰되어 균형을 잃은 판단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묻고 싶다. 교장공모제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서울시의회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일부에서 교장공모제 관련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내부형 교장공모제(교장자격증미소지자) 시행비율을 15/100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법률에서 위임한 적용범위와 자격기준을 학교현실과 교원정서를 고려해 정부차원에서 규정한 것인 만큼 절차와 내용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일부의 주장에만 매몰되어 다른 교육사안을 견강부회(牽强附會)하여 무력화시키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며 억지주장에 불과하다. 교육정책이 당리당략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정책의 정치장화’를 배격해야 한다. 30여 년 동안 교직사회에서 논의된 바 있고,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받는 교직문화 풍토를 조성하는 등 우리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수석교사제는 일부 세력들의 그릇된 ‘몽니’ 부리기에 좌초될 정책이 아니다. 오히려 수석교사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선발된 수석교사의 연수를 강화하는 등 질 관리를 고민하고, 또 대체인력 확보를 위해 예산을 증액하는 것이 서울시의회의 바람직한 자세이다. 따라서 서울시의회는 우리 교육의 미래와 국가정책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전향적·대승적 자세를 견지해야 하며, 삭감된 수석교사 운영예산을 반드시 원상회복해야 할 것이다.
봄에 씨앗을 뿌려 여름에 가꾸고, 가을에 수확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이러한 이치는 정치나 교육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내년은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해다. 마무리도 시작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점에서 내년도 교육정책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14일, 교과부는 2012년 주요업무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새로운 정책을 양산하기보다 그간 추진해온 정책들을 현장에 착근시키겠다는 방향에 공감하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가 수확기인 가을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벌리기보다는 내실화와 추진 정책에 대한 보완과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내년은 교육패러다임을 바꿀 주5일 수업제의 원년이다. 정부-교육청-지자체-학교 간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의미 있다. 그러나 학교현장은 주5일 수업제를 환영하면서도 고민도 가지고 있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힘껏 도와줘도 시원찮을 마당에 학교에서 알아서하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주5일 수업제 관련 신규사업인 ‘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토요학교’에 20개 지역, 20억원만 예산이 배정된 것은 전국 단위 학교에 실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아쉬움이 크다. 주5일 수업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범정부적 지원과 더불어 정부-지자체-학교가 연계된 프로그램 내실화가 필수다. 또한 이번 업무보고에서 교원성과금 및 학교성과금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과 교원평가제 신뢰도 제고 등 현 정부의 무리한 성과주의 정책 개선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바로 잡아야 한다. 현장이 어려운데 잘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특히 공모교장의 무리한 확대와 임기를 재직횟수에 포함하지 않아 발생한 승진 적체현상 개선, 또 날로 추락하고 있는 교권보호대책과 사기진작책도 빠져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요구된다. 증가 추세에 있는 기간제 교사 축소, 교원 법정 정원 확보, 만3~5세 유아교육 공교육화, 수석교사제 정착, 교원연구년제도 현장에서 간절히 바라는 사항이다. 반면, 대학구조개혁, 국·공립대 교수 성과급적연봉제 등에 있어서는 무리한 추진보다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내년에는 학교현장이 안정 속에서 교육에만 전념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대학들은 등록금 짜맞추기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 5월 한나라당 원내지도부가 반값등록금 카드를 꺼내든 이후, 정부는 우여곡절 끝에 당정협의를 거쳐 1조5000억원의 국가장학금과 7500억원의 대학별 자구노력을 포함한 2조2500억원 규모의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1조5000억원의 국가장학금중 7500억원(Ⅰ유형)은 소득3분위 이하 학생에게 분위별로 차등지원하며, 7500억원(Ⅱ유형)은 소득7분위 이하 학생에게 대학여건별로 지원하되,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충 등 대학의 자구노력에 비례하여 대학에 배분될 예정이다. 결국 각 대학이 국가장학금(II) 배정액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등록금을 큰 폭으로 인하하거나 배정액 대비 3배 이상의 교내장학금을 마련해야 한다. 개별대학이 대응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국가장학금(II) 배정액을 지원받지 못한다면, 자칫 학생소요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학의 입장에서는 이만 저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12월 들어 대학들이 밤잠을 설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가장학금의 지원은 정부가 대학재정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적인 재정지원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장학금을 소득계층별로 차등화함으로써 소득계층간 형평성을 실현할 수 있으며, 대학의 자구노력 및 구조개혁과 연계함으로써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의 부정적인 시각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대학등록금의 인하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대학 입장에서 보면, 국가장학금의 지원은 대학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역인센티브적 재원이다. 학생들의 압박 때문에 국가장학금(II) 배정액을 받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등록금 인하와 교내장학금 확대라는, 예산의 실질적인 축소를 단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등록금 문제의 핵심은 두 가지다. 비싼 등록금과 과도한 등록금 의존도가 그것이다. 전자는 가계에 과중한 부담을 주며, 후자는 대학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등록금 인상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대학교육의 질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모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런데 국가장학금(II) 지원은 등록금 액수만을 낮추기 위한 것이며, 등록금 의존도를 낮춰 구조적인 등록금 인상요인을 흡수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대학을 통한 고급인력의 양성은 국가발전에서 매우 중요하며, 대학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필요재원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등록금 액수를 낮추는 데만 초점을 두고 실질적인 대학교육비를 축소시키는 것은 장기적인 대책이라 보기 어렵다. 정부는 대학재정의 어려움을 간과한 채, 대학의 자구노력을 통해 등록금 동결 내지 인하만을 유도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압박이 지속될 경우 현재도 부족한 대학예산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연 대학이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지, 대학교육의 질이 크게 저하되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이가 적지 않다. 대학에 대한 압박으로 일시적 등록금 동결이나 인하가 가능하겠지만, 이는 결국 대학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교육을 통한 인적자원 개발은 국가전략의 최우선 과제이다. 특히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대학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제대로 된 대학교육을 하기 위해서 대학재정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우수 교수 확보, 우수한 교육 및 연구여건의 확보 등 대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대학등록금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학의 자구노력 유도와 함께 대학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을 통한 안정적인 국고지원 자금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교과부가 오는 2014년부터(현재 중1)부터 고교 내신성적 산출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기로 했다. 고교 내신제도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고교와 대학 등 교육계의 현안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편안의 핵심은 현행 석차에 따른 9등급 상대평가 방식을 성취도에 따라 절대평가를 통해 6단계(A~F)로 표시한다는 점이다. 기존 등급제는 과목별 석차가 4%이내에 들 경우 1등급을, 4~11%일 경우에는 2등급을 부여하는 등 비교집단 내의 서열로 성적을 산출했다. 그러나 개편안은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면 서열에 관계없이 등급이 부여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국어 과목의 평균이 90점 이상이면 무조건 수강자수와 함께 A라는 숫자가 표기된다. 교육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점수 부풀리기’가 성행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또한 대학에서도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내신의 비중은 더욱 낮출 것이고 일부 대학은 절대평가를 악용해 자율고나 특목고 학생의 선발을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내신 변별력이 약화되면 결국 논술이나 심층면접 등 대학별고사의 비중이 더 높아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결국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그만큼 사교육에 의존하려는 경향도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엄존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간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인재 양성은 곧 해당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과제라는 점에서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해 창의·인성 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친구의 불행이 내 행복이 될 수 있는 현재의 상대평가는 바꿔야할 당위성이 충분하다. 연중 계속되는 수행평가와 1년에 4차례 치러지는 지필평가는 학생 간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점수 1~2점 차로 등급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친구 간에도 노트를 빌려주지 않거나 자율학습 시간에 공부를 방해하는 등 교실은 삭막한 전쟁터로 변한지 오래다. 교사와 학생 간에도 상대평가로 인해 끈끈한 정이 실종된 지 오래다. 시험 때만 되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조그만 꼬투리도 잡히지 않기 위해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특히 최근에는 주관식 서술형 평가가 일정 비율 의무화되면서 자의적 해석을 앞세운 학생들이 막무가내로 점수를 달라고 떼를 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다보니 시험이 끝나면 학생과 교사 간에 점수 1~2점을 두고 언성을 높이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다. 문제는 상대평가 하에서도 대학은 여전히 고교 내신을 불신한다는 점이다. 상대평가가 개별 학교 차원에서는 학생 간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될 수 있어도 학교 간의 실력차는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대학들이 대입 전형 요소로 내신을 활용하고 있지만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본점수를 높게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절대평가 전환은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우선 문제를 쉽게 내는 학교는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절대평가에서는 원점수와 과목평균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도입되는 절대평가는 원점수와 과목평균 그리고 표준편차를 병기하도록 했다. 즉 원점수에서 과목평균을 뺀 뒤 표준편차로 나누면 표준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문제를 쉽게 내면 표준편차와 평균이 높아져 표준화점수가 낮아지기 때문에 점수를 부풀린 사실이 금세 드러난다. 변화하는 시대의 내신제도는 점수 경쟁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소질과 잠재력 등을 길러주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모든 교육활동은 상대에 대한 신뢰와 이해에서부터 시작한다. 지금처럼 친구 간, 사제 간에 시험 성적을 두고 극단적인 경쟁으로 나아가는 상황을 방치하고는 교육 선진국으로의 진입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교육 당국도 이미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한 만큼 내신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고 관리 또한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NIE(신문활용수업)시간에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쓰세요’라는 물음에 대부분 학생들은 ‘대체에너지 개발’이라는 답을 썼다. 틀린 답은 아니다. 허나 서술형 평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알맹이가 없는 맹탕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읽기 부재에서 오는 결과다. 언어영역 문제를 풀 때도 마찬가지다. ‘다음 지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라고 명시가 되어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객관식에 너무 젖어 있는데다가 읽는 게 습관화되어 있지 않아서 문제를 먼저 읽고 지문을 읽으니 문장전체의 내용을 파악하기보다 일부 단어에 꽂혀 그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답을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수능이 쉬워지면서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쉽지 않은 게 요즘 대학들의 고민이다. 그래서 등장한 게 논술과 입학사정관전형이다. 둘은 생각을 글로 쓰느냐 말로 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고도의 사고력을 테스트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읽기가 부족하면 어렵기 마련이다. 읽기는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한다. 글을 깨우치지 않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입학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전미 최고의 고교생으로 선정된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의 저자 이형진은 어머니가 준 최고의 선물로 ‘독서습관’을 꼽았다. 그의 어머니는 방안 곳곳에 책 바구니를 놓아두고 아이가 놀다가 책을 잡으면 득달같이 달려와 책을 읽어주고, 조용히 듣고 나면 맛있는 간식을 주며 재미있게 놀아주었다. 그는 그때부터 ‘책은 곧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공식이 몸에 배었다고 한다. EBS 다큐 ‘학교란 무엇인가?’의 자문을 맡았던 데이비드 피어슨 버클리대 교수는 “아이들에게 책을 큰 소리로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갖고 언어나 어휘를 배울 기회를 준다. 특히 언어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확장 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말맛이 살아있는 이야기는 듣기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멋진 초대장인 동시에, 상상력을 길러주며 사고의 경험을 풍부하게 해준다.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이해가 넓을수록 듣기와 말하기의 폭이 넓어지며 읽기와 쓰기가 자란다. 우선 들려주기부터 시작하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실천할 때 상식이라는 잣대를 사용한다. 그런데 지도자들은 그들 자신이 아는 만큼의 상식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국민의 소리를 듣는다면서 공청회나 토론회를 가지나 그 또한 자기 상식 수준의 사람을 동원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기 상식에 벗어난 전문성을 가지고 자기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보다는 전문성은 약하나 자기가 알고 있는 지인을 골라 토론이나 공청회를 하기 때문에 그들이 입안한 정책이 환영받지 못하고 철회되거나 실패한다. 상식이란 자기의 경험과 쌓은 지식수준의 생각으로, 일어난 일만 볼 뿐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정책이나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비상식’이라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비상식은 과학이나 통계에 근거한 실험을 통한 가능성 예측 방법을 말한다. 체벌, 무상급식, 사교육, 성취도평가 같은 문제도 교과부장관이나 교육감 그리고 측근들의 상식으로 결정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모습이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시범학교나 지역을 선정해 검증해봐야 한다. 탁상에 앉아 자기 상식으로 그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1학기 교권침해 사건 1795건 중 39%가 체벌을 전면금지한 서울에서, 26%가 학생인권조례를 선포한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교사의 생활지도에 부담을 주고 학습권 침해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인권조례가 과연 우리 학교교육에 필요한 것인지 생각했어야 한다. 교육은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교육 지도자들이 자신의 편의에 따라 그때그때 발언을 달리 하고 필요에 따라 교육정책을 바꾸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교육정책을 입안할 때 상식을 넘어 실험과 검증을 통한 ‘비상식’을 실천해야 한다. 입시 위주 교육은 인성교육에 문제가 되며, 아날로그 교육은 창의성을 저해하고, 체벌은 인권에 문제를 가져온다는 등의 생각은 모두 그저 상식 수준이다. 실험과 검증을 통해 증명한 후 그에 따른 교육적 조치가 취해질 때 우리 교육은 시행착오 없는 성공의 길을 갈 것이다. 학교 현장의 소리를 듣고 그 현장에 들어가 그들과 생활하지 않고 도출된 교육정책은 결국 실패를 가져오게 됨을 생각하자.
작은 논과 밭들이 이어져 있고 멀지 않은 곳에 부드러운 능선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아담한 초등학교, 전교생이 70명도 채 되지 않지만 어린이들에게는 꿈의 터전이자 나에게는 하루하루 삶의 페이지가 펼쳐지는 곳이다. 겨울이 와서 보건실 창밖 나뭇잎도져버렸는데 학교버스에서 내려서 운동장가로 걸어오는 어린이들만 파릇파릇하다. 전날 다친 상처를 소독하러 몇 명의 아이들이 다녀가고 1교시 수업중이라 대체로 조용한 시간에 누군가 보건실 문을 빠끔히 열고 들어왔다. 2학년 미진이다. “미진이~ 어디 아프니?” ‘어디 아프니’는 내가 하루 중 가장 많이 쓰는 말 중에 하나다. 미진이는 속이 좋지 않다고 했다. 여기 저기 아프다 하면서 자주 오지만 잠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노는 아이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살펴보았다. 혈색도 발그레하니 체한 것도 아니고 배를 만져 봐도 특별한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것 외에 별 증상이 없는 미진이를 침대에 눕히고 핫팩을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 배에 올려주었다. 그러고 나서 한 5분쯤 지났을까. 같은 반 소연이가 귀여운 얼굴에 인상을 잔뜩 쓰면서 보건실로 들어왔다. 몇 달 전 전학 온 똘똘이 소연이, 배가 아프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미진이 때문에 덩달아 온 것 같다. 미진이와 함께 조금만 누워있으면 좋아질 것 같다는 말을 했더니 눈을 반짝이며 좋아라했다. 둘이는 한 이불속에서 소곤거리며 놀았다. 10분쯤 지나고 나서 좀 좋아졌냐고 슬쩍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해서 교실로 보냈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또 보건실에 왔다. 이번에는 아예 둘이 같이 와서는 입을 모아 아프다고 엄살을 부린다. '하, 요 녀석들 봐라?' “배 많이 아프다니까요.” 산책이라도 다녀오라고 했더니 둘은 투정을 부리듯 배를 감싸 쥐고 아픈 시늉을 했다. 다시 침대로 들여보냈더니 얼씨구나 좋다 하는 표정이다. 잠시 후 때마침 담임선생님이 들어왔다. 둘이 꾀병 같다고 일러주었더니 담임선생님은 나한테 맡기라는 눈짓을 보내곤 침대칸으로 들어갔다. “아이구, 우리 강아지들이 어째 이렇게 아플까?” 담임선생님의 갑작스런 방문에 미진이와 소연이는 놀랍고도 반가운 얼굴이 되었다. “이렇게 아프면 선생님 마음도 아픈데…. 빨리 나아서 쫌 있다가 재미있는 공부할 건데 같이 해야지. 제일 똑똑한 미진이와 소연이가 빠지면 어떡해?” 둘은 벌써 얼굴이 환해졌다. “내가 배 문질러줄게. 선생님 손은 약손이야, 얼른 나아라….” 담임선생님은 둘의 엄마가 된 것처럼 배를 번갈아 쓱싹쓱싹 문질러주었다. 아이들은 좋아서 그러는 건지 간지러워서 그러는 건지 연신 킥킥거렸다. 보고 있는 내 입가에도 절로 웃음이 번졌다. 결국 둘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불까지 정리해놓고 신이 나서 손잡고 가는 둘을 바라보며 나는 담임선생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주었다. 미진이와 소연이는 다름 아닌 사랑이 고팠던 것인데, 그것을 눈치 챘으면서도 나는 어째서 한 바가지 듬뿍 퍼주지 못했을까. 사실 미진이는 얼마 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터였고, 샘이 많은 소연이는 단짝 미진이가 아프다고 받는 관심까지 시샘한 것일 텐데 말이다. 좋은 것만 보고 자랄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어린잎에도 거친 바람은 지나가듯이 아이들도 나름의 아픔을 겪을 때가 있다. 아니 어린잎이기에 작은 바람에도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것이리라. 아이들은 마음이 아플 때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도 모르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몰라 짜증을 부리거나 친구와 싸우거나 몸이 아프다고 한다. 우리 눈에는 분명히 아픈 것 같지 않은데 아프다고 말한다면 그 때는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가만히 마음의 눈을 뜨고 보면 필요한 약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바로 ‘사랑’이라는 약이다. 이 약은 누구에게나 유효하지만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한다. 때로는 위약(僞藥)이 되기도 하고 일회용 반창고가 되기도 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되기도 하는 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약! 사랑만 주면언제 그랬냐는 듯이 스르륵 아물어서 금세 방긋 웃는 아이들….
가람 이병기 시인의 체취가 묻어 있는 전주 다가산(多佳山). 그 앞을 흐르는 냇물을 보며 나는 유년을 보냈다. 그동안 세상 여행을 하면서 많은 강을 만났고 섬진강에 이르러 아, 이것이 ‘강’이로구나 생각을 했다. 그런데 황하를 본 사람은 여타의 강은 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니 어쩌면 나는 ‘강’을 더 찾아다녀야 할는지 모른다. 추운 겨울날, 나는 나무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저들도 이제 동안거에 드는구나.’ 부질없는 나뭇잎 다 떨쳐버리고 호숫가에서 묵언수행에 드는 성자들! 오직 사람들만이 분주히 움직이며 떠들썩하게 살아가는 건가. 오늘도 사람들은 욕망의 그릇에 담긴 오욕칠정으로 몸살을 시작한다. 그리하여 늘 고요함에 머무르지 못하고 부스럭거린다. 학교와 거리에서 많은 학생을 만난다. 바다에 녹조현상이 번져가는 것처럼 어느새 아이들은 유형화된 차림을 하고 있다. 어디서 보았더라, 생각해보면 텔레비전에서 본 아이돌 가수의 모습과 닮아있다. 딱따구리처럼 머리를 꾸미고 패딩점퍼, 줄여 입은 바지에 명품 운동화. 여학생들도 뒤지지 않고 선정적이다. 선생의 모습은 어떨까. 선생도 부스럭부스럭 말한다. “이제 선생 해먹기도 힘들어. 애들이 말을 들어야지!” 틀린 말은 아니다. 한두 학생의 경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낙엽처럼 우수수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 손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선생은 수수방관, 갑각류처럼 움츠러든 채 개인적 일로 열정을 달랜다. 선생은 선생대로 하루를 이처럼 보내고 학생은 아바타의 세계에서 하루를 보낸다. 대부분의 교사들을 꿈을 접었다. 그 꿈을 누가 접게 했을까. 교사 자신에게 일부의 책임이 있다면, 나머지의 책임은 학교 경영자에게 있다. 혁신에 대한 마인드는 알고 있어도 현장에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 타개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동체의 역량을 결집해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가. 그들도 생각도 많고 변명도 많다. “요즘 선생들은 말을 안 들어 해 먹기 힘들어!” 경영자란 교사들을 인격적으로 감동시키며 교육목표를 구현해야 하는 리더다. 리더가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어 실천한다면 가능하다. 교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학생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 서번트 정신(Servant Leadership)으로 접근한다면 가능하다. 그러나 정년을 앞 둔 교장이나 교감은 일을 벌이려 하지 않는다. 권위만으로도 편히 대접받으며 지낼 수 있으니까. 오늘날 선생에겐 꿈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학교에 대한 설레는 꿈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실 그 ‘감동이 강물처럼 밀려오는 학교’를 본 적이 있을까. 그저 샹그릴라(Shangri-La)처럼 미지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상적인 학교가 실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맞갖은 학교는 있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가 감동하는 학교, 교사가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학교가 분명히 있고, 또 그런 학교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견물생심이라고 그런 학교를 수소문해 벤치마킹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영자와 교사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도약하는 학교도 있다. 선생이 아이를 가슴으로 만나고 미래를 심어주는 학교도 있다. 선생들이 컴퓨터를 끈 채 책을 읽고 교재를 연구하는 학교도 있다. 경영자들이 밤늦게까지 수고하는 선생들의 어깨를 다독여주는 학교도 분명 있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배’는 산으로 갈 것이다. 올 겨울엔 진정 교사들이 성찰해야 한다. 겨울나무처럼 호수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죽비 소리를 들어야 한다. 교육감부터 두꺼운 옷과 편견을 버리고 현장을 MRI로 스캔해야 한다. 교육청에서 고생하는 공무원도 승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겨울나무를 묵상해야 한다. 또한 따뜻한 교장실에 앉아있는 경영자들도 집무실에서 나와 차가운 교실과 복도를 다니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생이 ‘교사론’을 다시 읽어야 한다. 요즘은 업무경감에 관한 설문조사다, 교원평가다, 늘어난 업무로 머리가 뜨거워지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렇게 살 것인가. ‘감동이 넘쳐 눈물겨운 학교’는 정말 이 세상에 없는 것일까. 올 겨울엔 황하를 건너 ‘샹그릴라’를 찾아 나서야겠다.
19일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경기도,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통과됨에 따라 조례가 적용되는 내년 3월부터 서울지역 초중고교의 학교 현장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학생인권조례에는 간접체벌 금지, 두발ㆍ복장 자율화, 소지품 검사 금지 등 교사의 학생 생활지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모두 포함됐다. 또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반대해온 단체들이 '4대 독소조항'으로 꼽았던 교내 집회의 자유, 성적(性的) 지향과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 종교의 자유 등에 관한 내용도 전부 들어갔다. 특히 교내 집회의 자유를 허용한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고,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가 포함된 것은 경기에 이어 두번째다. 서울 학생인권조례는 다만 복장에 대해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했고, 학내 집회에 관해서도 학교 규정으로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포함시켰다. ◇임신·출산, 성적 지향 보장 = 제5조 '차별받지 않을 권리'의 1항에서 '학생은 임신 또는 출산,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반대 단체들은 성적 지향(동성애)의 경우 사회에서도 정리되지 않은 사안을 학교에 성급히 적용하면 '그릇된 성관념'을 심어주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주민발의안을 내놓은 시민단체와 이 내용에 찬성한 의원들은 '본의 아니게 임신하거나 출산한 여학생을 무조건 학교 밖으로 쫓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이는 비교육적 처사'라고 설명했다. 성적 지향에 따라 차별받지 않을 권리는 경기, 광주 학생인권조례에 모두 포함돼 있지만, 임신·출산에 관한 내용은 지난 10월 제정된 광주 학생인권조례에서는 민감한 내용임을 고려해 제외됐다. ◇교내외 집회 개최 보장 = 제17조 '의사 표현의 자유' 3항에서 학생은 집회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다만 학교 내의 집회에 대해서는 학습권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학교 규정으로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주민발의 단계에서부터 사회적 파급력이 커서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논란이 됐던 내용으로 경기, 광주 학생인권조례에서는 빠졌으나 서울 학생인권조례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이 조항은 학생들의 학교생활 등의 문제 이외에 정치적, 정책적 사안까지 포함해 교육주체의 갈등상황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찬성 측에서는 '집회의 목적과 규모가 다양하며 학교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됐다. 학내 의견수렴 절차가 잘 이뤄지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두발·복장의 자율화 = 제12조 `개성을 실현할 권리' 1항에서 학생은 복장, 두발 등 용모에 있어서 자신의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갖는다고 명문화했다. 다만 2항에서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게 했다. 이와 관련 교육위에서는 교복을 완전 자율화할 경우 학부모 부담이 커지고 학생들 간에 빈부 격차가 드러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발·복장 자율화를 반대하는 측은 현재 대다수 학교가 학생회 의견을 수렴해서 두발, 복장 등의 규정을 교칙으로 정하고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학생이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존중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자율은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방해하고 탈선을 조장하는 등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1983년 중고교 교복자율화 이후 2년 만인 1985년에 대다수 중고교에서 교복 착용으로 선회한 전례를 대표적 사례로 든다. ◇체벌 전면 금지 = 제6조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의 1항에서 학생은 체벌 등 모든 물리적ㆍ언어적 폭력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규정했다. 서울의 학생인권조례에서는 경기 학생인권조례처럼 `학교에서 체벌은 금지된다'는 직접적인 금지조항을 담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교육 주체 간에 체벌 금지 조항이 간접체벌이 포함되는지 등을 비롯해서 서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학교 현장에서 교육벌(간접체벌)은 다수 학생의 학습권, 교사의 교수권을 보호할 최소한의 교사 지도권이라는 지적도 제기돼 `교사의 교권 침해'라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종교 교육의 금지 등 = 제16조 '양심ㆍ종교의 자유'에서 학생에게 종교적 행사에 참여하도록 하거나 특정 종교과목의 수강을 강요하는 등 학생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사립학교에서 종교교육을 금지하는 것은 '사학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제13조 4항에서는 '학생의 휴대전화 소지와 사용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으며, 학생의 동의 없이 소지품을 검사하고 압수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밖에 야간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등 학습 선택권 보장, 교내외 행사참석 강요 금지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새재 자전거 길이 열린다는 뉴스를 듣고 중학시절에 자전거통학을 하던 생각이 떠올랐다. 교통수단이 적었던 시절이라 자전거만 타고 다녀도 지금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처럼 좋았었기 때문이다. 인천 서해갑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702㎞의 자전거길이 뚫리는데 이를 세 구간으로 나누어 충주탄금대까지는 '남한강 자전거 길'로 이미 개통이 되었고 두 번째 구간인 '새재 자전거 길'은 충주 탄금대부터 상주 상풍 교까지로 11월 27일 탄금대에서 개통식을 가졌다. 상주에서 부산까지는 '낙동강 자전거 길'이 만들어져 개통을 앞두고 있어 자전거로 국토를 종단 할 수 있게 되었다. 새재 자전거 길은 100㎞ 구간으로 충주시, 괴산군, 문경시, 상주시를 통과하며 옛 과거 길을 연상하며 해발 374m 조령과 해발 548m이화령 등 높은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평지로 된 다른 구간과는 힘든 고개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구간 주변에는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탄금대와 수안보온천, 수옥폭포, 문경온천, 영강 습지 등의 관광지와 문화유적이 있어 자전거 관광도로로 주목을 받을 것이다. 새재 길은 경치가 아름답지만 경사가 급한 이화령 고갯길에는 목재로 안전 펜스를 설치하였으며 분리대 등 각종 안전시설물과, 자전거 쉼터 18곳, 휴게소, 화장실 등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한강, 낙동강에 이어 금강 및 영산강 일대에 조성되는 자전거 길을 합치면 총연장 1천692㎞에 이른다고 하니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할 수 있을 날이 멀지않은 것 같다. 길의 발달단계로 보면 도보생활을 하였던 좁은 길, 우마차가 다니던 농로 길, 그 다음이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달리는 길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신작로라고 하는 비포장 길을 자동차가 생기면서 모든 교통수단이 함께 이용하였던 시기가 있었다. 자동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도로가 넓어지고 포장도로가 되면서 자전거 길은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자전거의 이점(利點)은 너무 많은데 자전거로 통학이나 출퇴근을 하려고 해도 자동차가 위험하여 설자리를 잃고 말았다. 운동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기 시작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하천이나 농로 또는 제방위로 자전거 길을 만들어 운동으로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늘어나 인도를 자전거도로로 이용하거나 도로 가장자리에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4대강 개발을 하면서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자전거 동호인들이 전국을 누비고 다닐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자전거는 공해가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면서 운동이 되어 별도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좋은 운동기구이다. 자전거의 가장 좋은 점은 연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바퀴로 굴러가기 때문에 좁은 길도 갈 수 있고,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인 우리나라의 교통수단으로는 가장 경제적인 교통수단으로 인기가 높다. 이렇게 좋은 교통수단이 자전거길이 없어서 그 동안 활성화 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편리함만을 좋아하다 보니 나 홀로 자동차를 몰고 가는 것은 연료낭비가 얼마나 많은가? 자전거는 폭이 좁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좁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그러나 자전거도 불편한 점이 있다. 비나 눈이 오면 이용하기가 불편하고 야간에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추위를 막지 못하는 점, 두 바퀴로 굴러가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다는 점이다. 자전거 교통이 활성화 되려면 자전거의 기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도 해야 하고 보조장치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자전거도로도 더욱 안전하게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며 자전거 도로를 중심으로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 등 아름다운 쉼터도 늘려서 단지 교통수단이 아닌 새로운 레저생활로 건강을 다지는 자전거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EBS연계정책은 교육계의 길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특히 필자가 수능을 친 올해같은 경우는 정말 EBS교재의 영향이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EBS교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한해였다. 물론 내년까지 EBS교재의 영향력이 커질지는 알 수 없지만 EBS의 중요성을 정말 절실히 느낀 한해였다. EBS교재로 밀려난 교과서는 무엇이 있을지 학생들에게 알아보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모든 교과서가 밀려났다고 답변했다. 그것은 사실이다. 학교에서 보는 교과서 자체가 EBS연계로 인해서 선생님들께서는 교과서를 경시하고 학생들도 EBS교재를 중시하느라 교과서 자체가 정말 허울뿐인 상징이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그 이유로는 EBS의 문제들만 잘 풀 줄 안다면 수능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큰 작용을 했다고 답변했다. 물론 예체능같은 수능과 관련없는 교과서는 필요성이 변하지 않았지만 수능과 관련있는 중요과목들의 교과서는 눈에 띄게 보이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EBS연계로 인한 친구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여러 친구들의 답변이 있기에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장점을 설명하자면 EBS연계로 인해서 심화과정을 중시하는 사교육을 잡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서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가난한 학생들도 가격이 저렴한 EBS교재만 풀어도 사교육을 받는 학생과 동일한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변별력을 가지지 못한다고 비판을 하지만 30%의 비연계율로 변별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EBS의 질이 떨어진다는 말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EBS의 책이나 선생님들이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으로 단점도 만만치 않았다. 우선 EBS연계를 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EBS연계교재를 푼다고 해서 그것이 곧 답은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EBS연계교재를 변형한 문제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사교육에서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번에 필자의 친구들을 보면 EBS교재도 중요시 다루었지만 유료 인터넷 사이트에서 EBS연계교재를 변형한 문제를 가지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많이 봐왔다. 결국 사교육도 잡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수능이 학력고사처럼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유리한 시험이 되어버려서 수능의 본질적 의도를 흐려버렸다고 말한다. 필자도 여기에 문제점을 하나 더 달고 싶다. 수능이 이렇게 쉬운 물수능을 지속하는 한 대학에서는 정말 뛰어난 학생들을 뽑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수능이 아닌 또다른 입시가 등장하게 될지도 모르다는 우려이다. 결국 그 시대에 맞는 입시에 적응하기 위해서 수험생들만 고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그것이 정말 앞으로 큰 문제점이라고 볼수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교육은 단순한 것이 아니기에 백년을 보고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갈수록 교육정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그리 좋지 못한 행동인 것 같다. 물론 더 나은 교육을 위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순간순간의 변화를 위해서 급변화 시키는 이런 교육정책 에는 비판의 눈초리만이 따를 뿐이다. 교육계에 부탁하고 싶다. 학생들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12년간을 달려왔다. 그런 학생들에게 12년간의 노력을 하루만에 끝나는 그 시험까지도 이렇게 힘들고 지치도록 만들지 않게 해주시기를 부탁하는 마음이다.
나는 상대방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고 있을까? 나는 평상 시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가? '이영관' 하면 상대방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새삼 이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얼마 전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한 행사에서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옆 초등학교 교장과 '눈은 웃는 표정을 짓고 입꼬리 모양 살피기' 실습을 하였다. 눈은 웃고 있는데 입꼬리는 일(一)자 모양이거나 약간 아래로 내려 갔다. 필자의 모습도 마찬가지다.입꼬리가 올라가게 해야한다. 만남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다. 첫인상에서 호감을 주어야 한다. 대인관계에서 성공하려면 첫인상부터 좋게 주어야 한다.첫인상이 자칫 잘못 비쳐지면 상대방의 기억 속에 각인된 것을 좋게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지 메이킹'이란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 이미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행위이자 자기 향상을 위한 개인의 노력을 총칭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개념 정의 :이미지메이킹센터 김경호 대표) 김 대표는 이미지 메이킹의 개념을 주관적 자아와 객관적 자아의 인식 차이를 축소하거나 제거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부터 바르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말도 한다. 현재의 내 모습이 가장 귀하다. 생김새는 바꿀 수 없지만 표정은 바꿀 수 있다고. 기적이나 대박은 평상시에는 없다. 나 자신의 한계가 기적의 시작이다. 깜깜할 때 비로소 앞이 보인다라고 말한다. 과학적인 근거도 제공한다. 사람의 얼굴 피부 밑에는 약 80개 정도의 안면 근육이 있다. 그 중에 남에게 호감을 줄 때에는 17개의 근육이 움직이고 거부감을 주는 데 사용되는 근육은 무려 43개라고 한다. 그런데 동작하기 쉬운 곳에 위치한 근육은 나쁜 표정을 사용하는데 활용된다는 것이다. 17개의 근육은 움직이기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호감 주는 표정보다 거부감을 주는 표정이 쉽게 만들어 진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무심코 짓는 표정은 무표정하거나 호감을 주지 못하는 표정이 쉽게 나오게 된다. 사람의 근육은 사용하기에 따라 달라진다. 빈번히 사용하면 강화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약화된다. 따라서 노력하는 사람에게 좋은 얼굴 표정이 만들어 진다. 호쾌한 웃음으로 입꼬리올리는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입꼬리가 올라가는 단어를 선택하여 의도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얼마 전 신문 뉴스를 보니 사회적 지도층에 있으면서 존경받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의 공통점은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는 소식이다. 좋은 이미지 관리와 인생 성공은 밀접한관계에 있다고 보아도괜찮겠다. 종은 이미지를 남에게 주려면 목표를 분명히 갖고 열린 마음으로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적극적인 행동도 필요하다. 생각은 표정을 바꾸고 표정은 말투를 바꾼다. 말투는 행동을 바꾸고 대접을 바꾸게 된다. 김 대표는 표정은 심은대로 거둔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말도 한다. 잠들 때 웃자고. 웃으면서 잠들면 정신세계가 평화롭다는 것 아닐까. 나는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 있나? 우선 거울을 보면서 좋은 표정 짓기 연습을 해야겠다. 입꼬리 올리는 근육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려고 '위스키' '개구리' 단어를 반복해 본다.그리고 손가락으로 입꼬리를 올려본다.
기업에서 시작한 스토리텔링이요즘은 다양한 분야에서까지 확산되어 가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기업광고를 통하여 자사 제품의 기능이나 효과를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창업 역사, 제품 개발, 그리고 고객 반응 등 이야기를 통해 제품을 홍보함으로써 보다 친근하게 고객에게 다가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 광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이야기(Story)’와 ‘말하기(Telling)’의 합성어인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청중들의 생각이나 행의 변화를 목적으로 의미 있는 이야기로 전달함으로써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의 마음을 감동시키고함께 공감할 수 있으므로 스토리텔링은 가장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토리텔링이 교육현장에서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교육활동은 교사와 학생 간의 지식 및 감성의 교류라는 점에서 스토리텔링의 역할은학생 생활지도와 교수-학습과정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특히 스토리텔링은 문제학생의 꽁꽁 언 마음을교사가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얼었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며, 교수-학습과정에서도 학습목표나 내용을 스토리텔링 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습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다양한 생각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로져 샹크(Rodger Schank) 교수는 “인간의 기본적인 인지 구조는 단편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정보보다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 담겨있는 정보를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예를 들어,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 의미를 단순히 암기하면 쉽게 잊어버리지만, 사극 드라마를 통해 스토리를 접하게 되면 인물의 이름이나 역사적 사건의 인과 관계까지 쉽게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여 몰입과 공감을 보다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교과서에 명시된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역사적 정보를 접할 때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힘들 수 있지만, ‘명성황후’라는 뮤지컬을 보면 감정적으로 더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사람들이 스토리로 제시된 정보를 접하면 그 내용을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안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공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면, 그들의 능동적인 변화를 쉽게 유도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공감으로 인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몬(Simmons) 박사에 따르면, 스토리텔링은 청중의 감성을 자극하는 ‘풀 전략(Pull Strategy)’으로써 상대의 경계심을 없애고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서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몰입하게 하며, 공감시키고, 잘 설득할 수 있다는 특성들 때문에 교육에서 적용에 높은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교실 수업에서 스토리텔링은 학생들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여 학습내용에 집중력을 여주고, 학습내용에 의미 있는 이야기를 부여함으로 오랫동안 기억을 하게하며,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를 자신의 생각과 비교·반성함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그러므로 교육에서 스토리텔링을 활용할 때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학생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꾸미거나 만들어낸 스토리보다 진실성을 갖춘 실제 스토리를 활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방송 광고에서 리얼 스토리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둘째, 스토리는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함으로 스토리를 통해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거나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훈계를 하고 싶을 때에도 이를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학생 스스로 스토리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의 가치와 비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잘 만들어진 스토리텔링을 일회성보다는 반복적으로 활용할 때 그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교수-학습과정에서 스토리텔링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이야기가 계속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스토리텔링의 대가인 스티브 데닝(Steve Denning)은 “사람들은 스토리를 통해 생각하고, 말하고, 이해한다. 심지어 꿈마저도 스토리의 방식으로 꾸고 있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토리를 활용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교육방법일 것이다.
2012년 대학수학능력 시험(수능) 결과 언어·수리 나·외국어와 사회탐구(윤리·국사·한국근현대사) 등 4개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전남 곡성고 백주홍(18)군 인터뷰가 화제였다. 이번 수능이 쉬어서 만점자가 제법 많았는데도 백군이 화제가 된 이유는 공교육의 힘 때문이다. 그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인 곡성군에서 나고 자랐다. 백군이 재학 중인 곡성고는 섬진강과 지리산을 낀 농촌학교로 전교생이 450명이다. 전교생 중 절반은 희망과 성적에 따라 기숙사 생활을 하는 농어촌 기숙형 학교다. 곡성군은 인구가 3만1400여 명뿐이다. 입시 전문학원이 한 곳도 없고, 백군은 당연히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백군은 고교 3년 간 오직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오후 10시 자율학습이 끝나면 새벽 1시에 기숙사에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공부를 했다. 그 결과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백군이 학교에서 1등을 하고, 전국적인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데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보스니아 내전 현장을 다룬 ‘네 이웃을 사랑하라(A STORY OF WAR)’ 등 60여 권의 책을 고교 3년 간 읽었다는 것이다. 백군이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은 부모님 덕도 컸다. 백군의 부모님은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책과 친해지도록 수시로 책꾸러미를 내놓았다. 백군은 인터뷰에서 논술학원 하나 없는 시골에서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려면 다양한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백군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2011년 8월 23일자 중앙일보 기사도 비슷한 인터뷰였다. 여기서 작년 수능 만점자 7인에게 비결을 물었다. 비결을 묻는 답에 모두 책 속에 수능 정답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우(19·서울대 사회과학부)씨는 다섯 살 때부터 동화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고 했다. 출판사에 다니는 어머니가 책을 사다 책장에 꽂아놓았고, 자연스럽게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 속독법을 터득했고 수능 지문을 이해하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김다은(19·서울대 경영학과)도 어릴 때부터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독서가 독해력을 키웠고, 글쓴이가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집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수를 한 윤정욱(20·서울대 경영학과)씨는 뒤늦게 책벌레가 된 학생이다. 고교 2학년 때 소설 읽는 재미에 빠져 일주일에 2~3권씩 읽기 시작했다고 했다. 윤씨는 점점 소설에서 인문서로 독서 범위를 넓혀 갔고 재수할 때도 하루에 30분씩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책을 봤다. 그는 어려운 인문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던 습관 때문에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능 만점자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왔다. 공부를 열심히 한 결과이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을 보았다는 것이다. 책이 독해력을 기르고 학습 능력을 신장시켰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어릴 적부터 키워온 독서 능력이 언어·외국어뿐 아니라 수리 영역 점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모두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은 세종대왕, 박제가, 정약용 등은 모두 독서광이었다.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책을 들었고, 미국의 대통령 링컨도 책을 즐겨 읽었다. 에디슨은 학교에 가지 않은 대신에 책을 읽었고, 헬렌 켈러는 책 읽기로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며 장애를 극복했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서울대 교수 안철수도 자신이 뛰어난 재주를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먼저 어떤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책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대부호 빌 게이츠도 자신의 오늘날 업적은 동네 도서관이 만들었다고 자주 이야기했다. 책은 지식이 담겨 있고, 미래 삶의 모습이 있다. 책에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계가 있고, 인간 세상을 널리 유익하게 하는 지혜가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맑은 일이라고 한다. 간혹 독서가 공부를 방해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을 본다. 이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책을 읽으면 정보를 수집하고 조직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이것이 학습 능력으로 이어진다. 교육목표인 이해력, 사고력,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 바탕에 읽는 행위가 있다. 또 학습에는 체험이 중요하다. 이 체험 충족시켜 주는 것이 독서이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강력한 학습 양식이다. 21세기 리더는 책을 많이 읽어서 대중을 감화시키는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을 읽히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은 내 자녀의 삶에 미래 성공의 주춧돌을 남기는 것이다. 내 자식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깊이 인식하는 진지한 인간으로 길러져 사회로 배출되기를 바란다면, 책을 읽게 해야 한다. 내 자녀를 사랑한다면 값비싼 스마트폰보다는 책을 사주라. 책을 읽는 습관을 남겨주는 것이 가장 값있는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17일 오후. 충남 서산 서령고등학교에서 뜻깊은 행사 하나가 열렸다. 다름 아닌 '2011 영어교과서 외우기 학생 실용영어 인증대회'가 그것이다. 1학년 학생 23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영어교과서 외우기, 영어 소설 읽기, 영어 원어민 캠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어실력을 연마한 학생들이 그 실력을 최종적으로 확인 받는 시간이다. 영어교과서 외우기는 2011학년도 충청남도 김종성 교육감의 영어교육정책 중 하나로 도내 초·중·고에서 학생들의 실용영어 능력 신장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추진하는 교육전략이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서령고 김기찬 교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영어지도 방법으로 학생들의 실용영어 능력신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