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7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1월 1일이다. 일요일,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늘 하던 일상적인 일 말고 내가 첫번째로 한 일은 무엇일까? 아침 식사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돌아보았다. 왜? 엘리베이터 내에 붙은 게시물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필자는 아파트 동대표 회장이다. 전날 아내와 힘을 합쳐 A4 용지 2매 분량의 '새해 인사' 문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관리소장에게 메일로 보냈다. 전화로 부탁하였다. 밤에 유인물을게시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것이 제대로 붙어 있는가가 궁금한 것이다. 우리 동(棟)에는 잘 붙어 있다. 출력이 조금 비뚤어졌지만 이면지를 활용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게시 순서가 바뀌었다. 그림을 왼쪽에 가게 하고 시(詩)를오른쪽으로 위치하도록 바로 잡았다.엘리베이터에서 주민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였다. 순회 중 경비반장을 만났다. 함께 다니며 힘을 합치니일이 쉽다. 게시물이 붙지 않은 동도 있고 복도 게시판과 엘리베이터 내부 두 곳에 붙은 동도 있다.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이다. '새해 인사'에는 주민들에게 '좋은 아파트 만들기' 당부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좋은 아파트 만들기,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보았다. 쾌적하고 품격 높고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가 목표이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 첫걸음이 엘리베이터 내에서 인사나누기다.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된다. 같은 라인에 살다보면 이웃 주민들과 엘리베이터를 동승하게 된다. 그 때 모르는 체 하면서 서로 외면하거나 벽이나 천장을 쳐다보는 그 쑥스러움. 임진년 새해 우리 아파트에서 이것을 깨뜨렸으면 한다. 그 내용을 새해 인사에 넣었다. 주민들이 만났을 때 먼저 미소 짓고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덕담을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미인대칭'이라는 운동도 있다. 미소 짓고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칭찬하는 운동이다. 우리 아파트에서 활발히 전개되어몸에 뱄으면 좋겠다. 오늘 있었던 사례를 들어본다.아내와 함께 일월저수지로 운동을 나가려고 문을 나섰다. 엘리베이터가 16층에서내려온다. 탑승하니어린이 두 명을 둔 부부 한 가족을 만난다. 미소를 지으며 서로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운동 나가시나 봐요?" "엄마, 8층 사람들이야?" "예, 맞아요. 그럼어린이는 몇 층 사람인가요?" "어른이 물어보면 대답해야지요?" "16층 사람입니다." "아, 대답도 똑똑히 잘 하네요." 1분 내지 2분 동안이면 이런 대화가 이루어진다. 공동주택에서는 이웃이 좋아야 행복하다. 이웃을 잘 만나야 사는데 불편하지 않고 행복이증가된다. 이웃과의 다툼으로 법정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웃사촌이 아니라 원수지간이 되는 것이다. 행복한 아파트가 되려면 이웃과의 소통과 대화가 필수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교문에 들어가면 현수막 하나가 붙어 있다. 자기밖에 모르는 학생들에게 인성교육 측면에서 접근을시도한 것이다. 우리네삶, 일회적 인생이다. 어떻게 하면 뜻깊게 살 수 있을까?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요즘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으로 인한 중학생 자살사건, 모두 인성교육 부재에서 나온 것이다. 가정교육이 사라지고 학교에서도 교권은 발을 못 붙이고 교실이 무너진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 이것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언어의 힘'을 이용해 자기밖에 모르는 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칠 수 있다면 시도해 봄직 한 것이다. 방학 중 등교하는 학생들, 이 현수막을 보면서 '어떤 삶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지?' '나는다른 사람을 위해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연탄 한 장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면 교육적 성과를 거둔 것이다. 새해 아침, 나 혼자만이 아닌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소망을 가져본다. 중학교 교장으로서 학교에서, 동대표 회장으로서 아파트에서 이것을 실천하려 한다. 아는 것이 힘이고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해11월 20일 겨울바람이 매서운 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초간정을 찾았다.초간정은 조선 선조 때 학자인 초간 권문해(1534~1591)가 오랜 관직생활과 당쟁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창건한 정자로 맑은 계곡과 푸른 소나무림 사이의 암석 위에 위치하고 있다. 초간정 원림은 조선시대 사림의 자연관을 보여주는 명승지로 바위를 휘돌아 흐르는 계류가 시원한 운치를 자아내는 등 경관적 가치가 크다. 권문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백과사전류인 '대동운부군옥' 20권을 지어 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남겨 놓았다.초간정 정자는 고종 7년(1870) 후손들이 기와집으로 새로 고쳐 지은 것이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앞면 왼쪽 2칸은 온돌방을 배치하고 나머지 4칸은 대청마루로 4면에 난간을 설치해 두었다.
마산제일고등학교에서는 지난 12월29일 겨울방학 선언식을 했다. 최부호, 이차석 교사가 각각 경남학생창의력페스티발 입상과 저축을 장려한 공로가 인정되어 경남교육감과 문화교육원 신협이사장 상을 수상했다. 교내 과학경시대회에 입상한 37명과 컴퓨터 꿈나무 2명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2011년 경남학생 창의력 페스티벌에서 입상한 2학년 김배성, 이준우, 진웅근,최기찬에게 경남교육감상이 전달되었고 제11회 삼림문화작품 공모전에서 입상한 3학년 조하나 군에게 산림청장상이 수여되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주최한 제22회 전국영어수학경시대회에서 입상 한 김동현, 황우현, 손하늘 학생들에게도 성균관 대학교 총장상이 수여됐다.
최근 대전의 한 여고생이 집단 따돌림으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며칠 뒤 대구의 한 중학생이 같은 반 학생에게 학대를 받은 끝에 같은 길을 선택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두 학생의 유서에서 드러난 글을 보면 학교교육이 얼마나 무기력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실감할 수 있어 가슴이 먹먹해질 따름이다. 두 학생의 죽음은 학교 폭력의 구조적 심각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대전의 여고생은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 이틀 전 반장과 담임교사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대구 중학생은 친구들에게 맞고 돈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강아지처럼 끌려 다녔는데도,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해당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도 인간성을 짓밟아 자살로 내모는 차별․따돌림․폭력이 학교현장에 만연하고 있지만,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무서워 침묵하고 있다. 한 청소년단체의 ‘학교 폭력 실태 조사’에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학생이 무려 11.7%로 나왔다. 청소년 상담가들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10대들의 자살 상담 1순위는 ‘집단 따돌림’이라는 통계도 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잇달아 대책회의를 열고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지시하고 나섰다. 문제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임기응변식의 대응책을 내놓는 데 있다. 일단 여론의 화살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책은 더 이상 안 된다. 청소년들의 소중한 꿈을 키워줘야 할 학교가 이런 병증을 키우게 된 것은 인성교육을 도외시한 채 경쟁지상주의 교육에 치중한 탓이다. 한국교총은 매년 교육주간에 학교 폭력 예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를 일부 학생의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거나 정부의 대책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일종의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교총은 학교폭력의 원인이 교권추락에 있음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교사 10명중 8명이 ‘수업 및 생활지도과정에서 과거에 비해 문제 학생 지도를 회피한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현장 교원들의 열정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왕따 근절의 해법은 추락한 교권부터 바로 세우는 데 있다.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대한민국의 교육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망의 하나는 우리의 학교교육이 요동치지 않고 갈등을 넘어 미래를 향해 순항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교육에 정치적 중립이라는 옷을 입히고 교육을 탈정치화함으로써 오히려 힘 있는 집단과 개인이 교육정책 결정권을 거의 독점해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 결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적응하기에 바빴던 교육계, 학부모, 학생, 그리고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이제는 교육정책의 주인이 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헌법재판소처럼 독립적인 교육발전위원회를 만들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위원의 절반 정도만 바뀌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원 추천권 또한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표성을 띤 정당과 다양한 사회 대표 기관에게 나누어줄 필요가 있다. 이 위원회의 핵심 역할은 교육의 지속성과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돼야 한다. 그리고 정책 방향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10년 혹은 20년을 내다보는 교육 이슈를 선정하고 이를 전 국민 대상 교육대토론회에 상정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관심 있는 국민 모두가 참여해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제3안의 대안을 마련해갈 때 국민들도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나아가 집단 간 교육 갈등도 극복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교육을 온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적인 화두의 중심에 놓을 때 교육의 지속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제대로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 더 필요한 것은 교육자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학교 울타리와 교실에서 더 나아가 교육의 미래로 넓혀가는 것이다. 교육에 대해 교육자만큼 더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교육자가 아니라 이미 기성 세력화된 정치인들이 이익집단의 로비를 받으며 교육의 미래를 결정하고 있다. 교사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교실과 학교를 넘어 교육의 미래 논의에 모아질 때 정치인들에 의한 교육 왜곡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임진년은 교육이 탈정치화의 신화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의 중심에 놓이고, 교육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힘겨루기도 블랙박스가 아니라 투명한 유리상자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대의 스승인 교육자들이 힘을 모으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교단에서 미래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계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수기를 읽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교단수기(手記)를 읽는 일이 나에게 행운인 까닭은 그 글 속에서 오늘날 펼쳐지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장감 넘치는 모습, 우리 교육자들의 마음과 행동과 철학,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평생 교단을 지켜 온 나 자신에 대한 성찰(省察)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기(手記)는 자기 자신이 살아 온 삶이나 체험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직접 쓴 기록물이다. 따라서 수기는 진실성과 감동성을 기반으로 한다. 수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글쓴이 자신과 대상 인물이 엮어내는 사연 속에서 독자들은 눈물짓기도 하고 웃음으로 행복감을 나누기도 한다. 특히 교단에서 학생들을 위해 성스럽기까지 한 교직 인생을 펼쳐 나가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는 교단수기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펼쳐내는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교단수기에서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만남을 통한 갖가지 활동과 나눔이 녹아들어 특별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아니 교단만의 특별한 감동을 자아내 주어야 한다. 이번에 여러 편의 교단수기를 읽으면서 나는 많은 감동을 받기도 하였고, 학교에서의 다양한 생활 모습도 살필 수 있었다. 변화되는 시대상만큼이나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 특히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혼신의 힘으로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읽으며 안타까움을 느꼈으며, 그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성과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날 교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의 갖가지 상황에 대한 사연을 읽을 때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교단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기도 하였다. 동시에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학생 지도에 열정을 다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눈물겨움을 피할 수 없었다. ‘참으로 진실한 교사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현실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화두(話頭)에 답이 될 듯한 수기도 찾을 수 있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렇게 따뜻하고 의미 넘치는 긍정적인 사연을 담아낸 글이 많은 가운데 다소 아쉬운 글들도 있었다. 자신이나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교육활동을 형식을 갖추어 자랑하는 글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글은 진솔한 교단생활에서 나오는 체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홍보성이 강하게 드러나 감동의 깊이를 줄이는 아쉬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글의 구성과 표현력 면에서의 참신함을 찾을 수 있는 글은 많지 않아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글이 주는 감동의 요소는 사실의 전달에도 있지만 문학적 구성과 표현력이 더해질 때 그 깊이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체험들이 탄탄한 구성력과 표현력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감동의 용광로로 이끌 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은 극히 작은 부분일 뿐이다. 이번 교단수기 읽기를 통해 나는 지금까지 엮어 온 교직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교직 인생을 보다 알차게 펼쳐야 하겠다는 다짐을 새길 수 있었으며, 교육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시는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는 밝다는 전망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중한 독서 체험의 기회를 주신 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던 2011년이 지나고 2012년이 시작되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며 우리 청소년들이 맞이했으면 하는 새해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실제로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며, 이전 세대들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 등의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으며, 김연아․박태환 선수처럼 뛰어난 능력과 성숙한 태도를 겸비한 능력자들이 매일 등장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그들이 기성세대와 사회 그리고 교육에 기대하는 수준도 높아졌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하고 바꾸어야 할 것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강조해보고자 한다. 지난해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던 중학생의 자살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단순히 지식만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일깨우는 경종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는 덕(德)과 체(體)와 지(知)의 균형을 가장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으로 여겼고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도 이를 구현하려 노력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덕·체·지'라는 목표는 무한경쟁과 학벌중심 가치관에 밀려 자리를 잃었다. 이건 매우 심각한 잘못이다. 21세기는 개인의 권한이 그 어떤 시대보다 강화되어 평범한 개개인들이 전(全) 지구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자신의 뜻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러한 시대변화에 맞추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는 미래세대에게 필요한 3대 핵심역량(Key Competencies)을 제시했다. 낯선 이들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적 역량, 지적인 도구를 활용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자기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율적 역량이 그것이다. 이 3대 역량을 잘 따져보면 그것이 덕·체·지 교육의 21세기 버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에게 교육이 해주어야 할 것도 이 핵심역량의 강화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우리 청소년들은 지적 도구를 활용하는 역량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남과 더불어 잘 사는 역량이나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역량은 상당히 낮은, ‘발달적 불균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시민교육연구(ICCS)’ 자료를 바탕으로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리 청소년들은 35위에 그쳤다. 특히 ‘관계 지향성’과 ‘사회적 협력’ 부문은 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제는 교과서를 공부하는 시간은 조금 줄이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내는 방법을 배울 시간 그리고 자신의 건강과 자기 권리를 챙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어야 한다. 또 다른 주제는 사회통합이다.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인 양극화와 문화적인 다변화는 계속 커지고 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빈곤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취약계층 청소년도 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출신 초등학생의 숫자는 2005년 5300명에서 지난해 2만7000명으로 5배가 늘었다. 앞으로도 결혼이민과 다문화가정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거기다가 가까운 미래에 북한과 더 밀접하게 교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하다. 전혀 다른 문화, 전혀 다른 정치와 경제체제, 전혀 다른 계층과 인종을 얼마나 포용하고 통합하느냐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원래 차별을 원하는 성향이 가장 많은 시기다. 차별을 통해서 남과 다른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일수록 평등과 통합의 가치를 올바로 인식하고 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청소년들이 미래의 주역이 되었을 때 우리 사회는 21세기에 건강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
인터넷 신문으로 교육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참혹하기 그지없는 사건들 일색이었다. 급우들로부터 학대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이, 같은 학급의 친구들로부터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당한 여학생. 우리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안에서 불철주야 고민하고 헌신하며 아이들을 위해 열정을 다했음에도 현실에서는 참혹한 결과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라는 말의 부정적 함의를 알기에 쓰고 싶지 않지만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기에 ‘위기의 교육’이라는 말을 벽두부터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갖게 된 작은 바람을 두서없이 몇 자 적어보도록 한다. 우선 교육현장의 폐쇄성이 사라져야 한다. 그간 우리는 교실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구성원들이 모두 만족하는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고, 많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왕따 문제, 교권 침해, 이해관계에 따른 분열 등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폐쇄성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구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소통과 상생의 과정을 거쳐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는 알량한 자존심이나 소모적인 논쟁을 버리고 아파하는 아이들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 치유하고 가치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새로운 빛이 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문서 차원에서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능동적인 변화로 우리 교육이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STEAM처럼 교과간의 경계를 허물고 아이들의 미래에 빛을 줄 수 있는 발전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 끝으로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끌었던 세종대왕을 재론하지 않더라도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시류에서 교육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뿌리는 교육이다. 그리고 교육의 뿌리는 우리 교사들의 확고한 철학일 것이다. 거창한 철학적 담론을 이야기함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첫 발령, 첫 수업, 첫 제자를 마음에 다시 새기며 나를 새롭게 다잡아야 한다.
중학생이 되고 싶으냐고 초등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싶으냐고 중학생들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아니랍니다. 중학생이 되기 싫고, 고등학생이 되기 싫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했습니다. 그건 공부할 양이 많아지는 게 무서워서랍니다. 공부 때문에 성장 자체를 멈추고 싶다니 예삿일이 아닙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레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밤참을 설쳤던 일,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고등학교 새 교복을 입었던 추억이 겹쳐 떠올라 씁쓸하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라는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공부가 짐스러우니 학교도 즐거운 곳이 못 됩니다. 새해에는 우리 아이들 삶이 재미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도 재미있게 읽고, 일기도 재미있게 쓰고, 토론도 재미있게 하고…. 그래서 학교생활이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 다녔던 학교이고,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 살아온 이 세상을 지레 겁부터 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설레는 가슴으로 고등학생이 되고, 조금은 뻐기고 재는 마음으로 대학생이 되고, 얼른 결혼하여 아빠 엄마도 되고 싶고…. 이런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오늘을 당차게 살아가는 학생들을 기대합니다. 방학을 앞두고 교내 70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한 자리에 다 모였습니다. 올해를 되돌아보고 내년도를 설계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아주 중요한 것 하나를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새해부터는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에는 교실에 있는 컴퓨터를 켜지 않기로 했습니다. 네모난 컴퓨터 모니터에 꽂혔던 시선을 동그란 아이들 얼굴을 보며 눈맞춤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면서 아이들을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컴퓨터가 수업 과정에서 중심에 버젓이 앉아있는 요즈음 결코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첫째 시간 수업 준비는 전날 완벽하게 해놓아야 합니다. 아무리 급하고 바쁜 일이라도 아이들 등교 시간 전에 끝내고 아이들이 올 때는 컴퓨터를 ‘똑’ 꺼야합니다. 그래도 선생님들은 그렇게 하기로 함께 다짐을 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옮겨간 눈길이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파장이 되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긍정의 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아이들 등굣길 발걸음이 좀 더 씩씩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재미있게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교장선생님! 저, 장학금 탔어예. 고맙습니다.” 성큼 교장실을 들어서는 학생의 얼굴에 기쁜 표정이 역력하다. 조리과에 입학한 만학도 박영선 할머니는 재작년 67세로 입학해 곧 어엿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된다. 할머니는 검정고시를 통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후 울산 동구에 있는 모 중학교를 졸업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우리 학교 조리과에 입학해 신입생 선서도 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하시려나?', '어린 학생들과 부딪치지는 않을까?', '수업과 실습시간 등 많은 학교생활을 수행해 낼만한 건강은 될까?' 등 걱정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간간히 담임을 통해서 안부를 묻고 지나는 길에 마주치면 힘내시라고 격려의 인사도 건냈다.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도 할머니를 잘 따르며 “할머니”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파마 머리에 살짝 분을 바른 얼굴에는 오랜 세월의 연륜과 배움에 대한 한이 배어있긴 하지만 교복을 단정히 입은 모습은 영락없는 학생이다. 시장터에서, 동네 입구에서 만날 법한 평범한 할머니가 웬 늦깎이 학생이 되었을까? 시끌벅적하고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 입에서 험한 말들이 오가는 교실에서 손자뻘 되는 아이들과의 생활을 하기가 어지간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일일텐데…. 6·25 전쟁의 비극에 속에서 가족과 이별하고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인해 배우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곤경을 이겨내고 꼭 학교에 다니겠다는 집념! 이것이 할머니의 이러한 도전을 가능케 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튼 할머니 학생은 학교에서 인정하는 모범생이다. 선행상을 두 번이나 받았고, 봉사상, 글짓기 우수상, 시장경제 탐방 요리대회 우수상도 받았다. 작년에는 울주군에 있는 학생수련원에서 있었던 수련활동탐방에서 활동 소감문 우수상도 받았다. 처음에는 졸업을 하면 콩요리 전문점을 하고 싶다 하시더니 요즘은 내친김에 대학진학을 생각중이라고 한다. 그래도 “교장선생님!, 제가 자격증 필기시험공부가 힘들어예” 할 때는 천성 수줍은 어린 학생의 모습이다. 복어요리 자격증을 따겠다고 학원에도 열심히 다니시고 광역시 글짓기대회에도 출전을 하였다. 지난번에는 여름방학이 한참 지났는데도 학교에 오시지 않아 궁금해서 찾으니, 며칠째 아파서 결석중이라는 담임의 말에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눈병이 나고, 위장도 탈이 나서…. 그래서 못갔어예.” “빨리 나아서 학교에 나오세요.” 그리고 며칠만에 등교하신 할머니 학생이 교장실로 찾아왔다. “교장선생님, 저, 인제 괜찮습니더. 학교 잘 다닐 겁니더.” 할머니 학생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다독여주는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지난 가을에 수학여행 갔을 때는 함께 다닐 친구가 없는 도움반 한 학생의 짝지 역할을 잘해주었고, 혼자서 급식소에 밥을 먹으러 갈 줄도 모르는 학생도 챙기고 다독여주었다. 특수교육 대상인 이들을 돌보며 벗을 삼아 주는 역할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또 가정에서 최근 어려움을 겪은 한 학생이 전학을 와서 힘들어하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어예, 하지만 걱정마시고예, 저는 꼭 졸업할낍니더.” 이런 할머니 학생의 모습 하나하나가 참 고맙고, 교육자로서 힘도 나게 한다. 남편도 병이 나서 수발을 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꿋꿋이 면학에 열중하는 걸 보며, 나도 학생들을 위해, 학교 발전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학생에 선발되어 당당히 장학금을 받아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배움의 열정, 진정 보람된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할머니 학생! 힘내세요. 꼭 성공하세요. 힘껏 도와 드리겠습니다. 화이팅!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박수도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다. 가르침과 배움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가르치는데 배울 의욕과 열정이 없다면 가르침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가르치는 사람의 열정이 없는데 배우려는 사람만 의욕이 강하다면 이 또한 바람직한 현상이 될 수 없다. 비슷한 맥락에서 줄탁동기(啐啄同機)라는 말도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밖에서 쪼는 사람은 스승이고, 안에서 쪼면서 알 밖으로 나오려는 사람은 학생이다. 알은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한다. 어미는 알을 깨고 나오는 고통의 과정을 도와줄 뿐이다. 가르침과 배움도 고장난명과 줄탁동기의 과정 속에서 일어난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한 판의 춤이다. 멋진 춤을 추기 전에는 항상 마음이 설레듯이 멋진 가르침과 배움의 여정에는 언제나 깨우침과 깨달음의 즐거움이 있다. ‘깨달음’은 생각처럼 쉽게 오지 않는다. 깨달음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깨달음에 담겨진 의미를 알면 이해가 갈 수 있다. ‘깨닫다’는 ‘깨다’와 ‘닫다’가 어우러진 말이다. ‘깨다’는 잠과 꿈과 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살아 숨 쉬며 움직이는 현실에 다시 눈을 뜨고 새로운 세상을 본다는 의미다. 그리고 ‘닫다’는 있는 ‘힘을 다하여 달려간다’는 뜻이다. 결국 ‘깨닫다’는 흐리고 멍청하던 삶에서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 맑고 또렷한 본살의 삶으로 건너와서(깨다) 곧장 삶의 과녁을 겨냥해 내달린다(닫다)는 뜻이다. 가르침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자로 하여금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깨달음이 없는 가르침은 곧 배움이 없는 가르침이기에 가르치지 않은 것과 다를 게 없는 것이다. ‘깨닫다’는 ‘알다’와 질적으로 다르다.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보며, 입으로 맛보고, 코로 맡고, 귀로 들어가면서 부지런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 길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깨달음’은 노력한다고 해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찾아오지 않는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깨끗이 비워서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변덕스럽게 줄곧 날뛰는 ‘느낌’을 눌러 앉히고, 쉴 새 없어 허둥대며 헤집으려고 드는 ‘생각’도 잠재우고, 불쑥불쑥 고개 들고 일어서는 ‘뜻’도 잘라버린 후에 거울같이 고요해진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어야 ‘깨달음’을 만난다고 한다. 참된 ‘깨달음’에 이르려면 우선 ‘깨우침’을 쌓아야 되고, ‘깨우침’이 쌓이면 ‘깨침’에 이르고, ‘깨침’을 거듭 쌓다보면 어느 날 느닷없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깨우치다’는 다른 사람의 힘으로 깨어나는 것이지만 ‘깨치다’는 스스로 깨어나는 것이다. 즉 ‘깨우침’은 수동적·타율적으로 오지만 깨침은 능동적·자발적으로 온다. ‘깨치다’는 ‘깨다’와 ‘치다’가 합쳐진 말이다. 여기서 ‘치다’는 북을 치고 종을 치는 것처럼 ‘깨다’에 힘을 보태는 도움가지다. ‘깨달음’은 각고의 노력 끝에 불현 듯 찾아온다. 안 들리던 귀가 어느 날 갑자기 뻥 뚫리는 것처럼 예고 없이 찾아온다. 깨달음을 얻으려면 우선 깨달음을 얻은 사람으로부터 무수히 깨지는 '깨우침'을 얻어야 한다. 자신이 깨지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거나 두려워해서는 깨우침이 올바로 전달되지 않는다. 깨우침은 깨짐의 결과고, 깨침은 깨뜨림의 결과다.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다 보면 깨침이 슬며시 다가온다. 깨침이 축적되면 깨달음이 불현 듯 찾아와 기뻐 날뛰게 만든다. 깨달음은 또 다른 깨달음에 의해서 무참히 깨지고, 또 다른 깨우침으로 자신을 부단히 깨뜨리다보면 새로운 깨침이 온다. 이런 깨침은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깨달음을 선사해준다. 결국 깨우침과 깨침, 그리고 깨달음은 종착역이 없는 영원한 미완성 교향곡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 유영만의 생각지도 못한 생각 地圖는 = 격동과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교육은 평생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교육 본질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본지는 지식생태학자이자 자기개발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유영만 한양대 교수의 칼럼을 통해 스승과 제자 간에 이루어지는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을 격주로 20회에 걸쳐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2012학년도 마산제일고등학교 전교학생학생회장 선거가 12월21일 실시되었다.다양한 선거공약으로 2개팀이 선전했다. 후보별 공약을 보면 기호1번은 겨울철 외투(패딩) 허용, 온수기 설치, 매년 축제실시 등이고 기호 2번은 외투 허용과 각층에 쓰레통 설치, 교육방송 시청시간 축소 등을 주 공약으로 하여 열띤 1주일간의 선가 운동을 했다. 12월21일 각 후보별 공약 발표시간을 거쳐 1, 2 학년 664명을 대상으로 전자투표를 실시 한 결과 기호1번 이우정·성한경조가 397표(59.79%)를 득표하여 당선했다. 2012년 3월2일 임명장을 받은 후 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올해부터 학교폭력을 저질러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학생은 피해 학생이 있는 학교로 다시 전학을 올 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포함해 학교안전 강화와 교육 선진화를 위해 추진해 온 초중등교육법, 교육공무원법 등 14개 제ㆍ개정 법안이 지난해 12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개정 학교폭력 예방법은 학교폭력의 종류에 `강제적인 심부름'을 포함시키고 최근 늘어난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을 반영해 `따돌림의 정의' 항목을 신설했다. 학교장은 자체 심의에 따른 가해학생 전학 조치를 30일 이내에 해야 하며 피해학생이 전문가 상담 등 비용을 가해학생에게서 받을 수 없을 경우 학교안전공제회에 직접 청구할 수 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나 그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자는 국ㆍ공ㆍ사립 교원 및 유치원 강사, 초중등교육법상 강사로 임용되지 못하며 재직 중인 경우 당연퇴직된다. 시간강사가 대학 교원에 포함되고 임용계약 기간은 1년 이상이 되며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을 재단이 아닌 학교가 부담할 경우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유치원이 정보공개 대상 교육기관에 포함돼 원비 등의 정보가 공시된다. 재외 한국학교도 학교안전공제에 가입할 수 있으며 학생 건강검사에 정신건강 항목이 포함된다. 국립학교 설립ㆍ운영을 관계 중앙행정기관장에게 위탁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학교체육진흥법과 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ㆍ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설립ㆍ운영법이 제정됐다. 교과부는 "법안이 공포되는 대로 시행령 등 하위법령 개정을 신속히 끝내고 교과위에 계류 중인 저소득층교육비 지원절차 개선, 등록금 부담 완화 등 민생 법안도 조속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일 공무원이 성실하게 업무를 하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 일정 요건에 한해선 불이익 처분을 하지 않거나 감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교육훈령 '경기도교육청 적극행정면책제도 운영규정'을 제정, 2일부터 시행한다. 도내 교육행정기관과 각급 학교의 공무원 신분 교직원 전체가 대상이며, 감사를 받은 당사자 또는 감사를 벌인 감사담당자가 소속기관장을 거쳐 면책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하면 감사처분심의회가 면책사유에 해당하는지를 심사한다. 면책사유로는 국가나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려 했거나(공공성), 법령상 의무이행ㆍ교육정책 수립이나 집행ㆍ국민 편익 증진 등을 위해 해당 업무를 처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거나(타당성) 의사결정 등이 투명하게 이루어지는 경우(투명성) 등이 있다. 금품수수, 고의ㆍ중과실, 무사안일, 업무태만, 자의적인 법령해석과 집행, 위법ㆍ부당한 민원 수용, 특혜성 업무처리는 제외된다. 도교육청은 내부지침으로만 있던 적극행정면책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치 법규로 격상했다.
부산고법 행정2부(정용달 부장판사)는 김모(46·여) 전 교사가 부산시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2009년 12월 자신을 초빙교사로 선정해준 대가로 부산시내 모 초등학교장에게 2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지난해 8월 해임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김씨는 "일반적인 뇌물사건과 다를 뿐만아니라 징계 전력이 없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데 해임까지 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주장했고, 원심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도덕성과 청렴성이 더욱 중시되는 지위에 있는 원고의 비위사실과 성질에 비춰 이 사건 처분이 합리성, 공평을 잃어 명백히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달리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초빙교사로 선정되면 근무평정에서 가산점을 받게 되고 교장이 원고의 근무평정을 하기 때문에 원고의 행위는 교원 인사행정의 공정성에 신뢰를 심히 훼손했거나 훼손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꼬집었다.
네덜란드 `기회 평등 위원회'는 여성들에게만 교수 채용 응모 자격을 준 그로닝겐 대학의 처사에 대해 남성을 역차별하는 부당한 것으로 판정했다고 30일 일간지 폴크스크란트 등이 보도했다. 그로닝겐 대학은 8%에 불과한 여성 교수 비율을 17%로 늘리기 위해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 여성만 응모할 수 있는 교수 자리 12개를 마련하고 별도의 자금을 배정했다. 남성에겐 응모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으며 결국 여성 교수 12명이 채용됐다. 위원회는 여성에게 특별 대우를 해주고 남성은 응모 단계에서부터 배제한 것은 차별 금지 법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소수 민족과 여성 등에게 교육과 고용 기회를 평등하게 주기 위한 차별 철폐 조치는 "남성과 여성의 직무 적합성이 같을 경우 여성을 선택하는 등 특정한 조건 아래에서 시행되는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특정 집단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간지 트루브에 따르면 네덜란드 대학의 여성 교수 비율은 평균 13%로 유럽 평균치에 비해 낮다.
◇전보 ▲국립중앙과학관장 박항식 ▲국립대학법인서울대학교 지원근무 이승복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행정본부장 박주헌 ▲사학감사팀장 이현준 ▲인사과장 황보은 ▲학부모지원과장 김영진 ▲학교폭력근절팀장 배동인 ▲교원단체협력팀장 최규봉 ▲정보보호팀장 정병호 ▲대학재정총괄팀장 김홍구 ▲대학장학과장 황판식 ▲전문대학과장 정영준 ▲취업지원과장 김대기 ▲대구경북과학기술원건설추진단 기획과장 전진석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획단장 이성봉 ◇부이사관 승진 ▲교육과학기술부 이난영
광주시교육청의 최근 일반직 인사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공개서한을 내고 반발하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다. 광주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30일 장휘국 교육감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규정과 원칙, 상식을 무시한 특혜인사"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역 교육청의 인사권까지 본청으로 흡수한 상황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인사를 기대했으나 어림없는 기대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혜인사 사례로 4급 고위직 인사에서 서열과 관례가 철저히 무시된 전형적인 정실 인사를 들었다. 또 전보 내신을 전혀 고려치 않는 무차별적 인사와 행정실 전 근무자가 발령(5개 초·중학교)이 나 행정 공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인사과로 발령난 직원은 해당 부서에서 반대한다며 하루 만에 정보원으로 재발령하는 등 유례가 없는 졸속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부서원이 바꿔달라고 하면 인사를 전부 다시 해야 할 것이냐"며 "교육감은 공무원의 인권과 인사권이 함께 무너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립교사 특채 합격자 바꿔치기와 관련 해당 실무자는 초등학교로 좌천했으나 담당 사무관 등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부부가 한 학교에 근무하거나 기능직에서 일반직으로 전직하고도 특정인만 기존 학교에 잔류하는 등 배려나 원칙도 무너졌다. 반면에 비서실 근무자는 곧 있을 전직 시험에 대비한 배려차원의 인사를 했다. 무원칙한 공모제 시행 등도 지적됐다. 시 교육청은 "(특채파문과 관련) 당사자가 근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해 옮겼다. 사무관 인사는 3월에 있다"며 "워낙 많은 수를 인사하다 보니 제대로 확인을 못 해 생긴 일이다"고 해명했다. 시 교육청은 지난 26일 서기관(4급) 승진 2명 등 일반직과 기능직 58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장 교육감 취임 이후 지역 교육청이 행사했던 하위직 전보 등 인사권을 본청으로 회수했다.
경기도교육청은올해 경기지방경찰청과 협의해 도내 25개 전 지역교육지원청에 스쿨폴리스(학교전담경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지난 2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및 자살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상담사 자격증이나 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현역 경찰관 중에서 선발해 배치 예정인 스쿨폴리스는 각 지역교육지원청 생활인권지원센터에 근무하면서 학교폭력 예방활동과 범죄예방교실 운영, 학교폭력 예방교육, 학교폭력 피해자 보호 및 가해학생 선도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도 참여하고 학교 순회 순찰 및 비행학생 특별 선도프로그램 운영 등도 담당하게 된다. 여건상 스쿨폴리스가 제때 배치되지 못하는 교육지원청에는 퇴직 경찰관 중에 선정한 배움터 지킴이를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도내에는 지난 3월부터 수원과 용인, 성남, 시흥 등 9개 지역에 스쿨폴리스가 배치돼 활동 중이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들을 상담하기 위한 전문상담교사도 현재 280명에서 내년 380명으로 100명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2014년까지 31개 전 시·군에 초등학교 CCTV 통합관제센터 설치를 지원하고, 25개 전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생활인권지원센터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생활인권지원센터는 학생인권과 학교폭력, 가정폭력, 학업중단 등을 상담하고 생명존중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사 명칭이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로 바뀐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경기교육2청)은 지난 12월1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경기도 교육행정기관 청사 위치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통과됐다고 구랍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1월2일부터 명칭이 '북부청사'로 바뀌게 된다. 경기교육2청은 지난 5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명칭 변경이 필요하며 새로운 이름으로 73%가 북부청사를 꼽았다. 당시 조사 대상자들은 북부지역의 위상을 제고하고 수원소재 본청과의 서열화, 위화감 조성 방지를 위해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경기교육2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제2청' 명칭은 서열주의 표기로 차순위 교육청이라는 인식을 줬다"며 "이번 명칭 변경으로 경기북부지역의 교육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